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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좋은 아침 (김준호 지음, 김윤희 그림, 교육과실천 펴냄, 40쪽, 1만4,000원) 교사를 위한 그림책이다. 하루를 잘 꾸려가기 위해 등교하는 아이들을 맞이하는 교사들. 하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무너진다. 수업 내내 자거나 딴짓하는 아이, 욕설하는 아이…. 하지만 이런 아이들은 때론 큰 기쁨의 원천이다. 교사는 작은 감사나 사과만으로도 기뻐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모른다. 선생님, 오늘은 안녕하신가요? (신영환·기나현 지음, 메이드인 펴냄, 264쪽, 1만6,800원) 교사가 행복해야 학생도 행복하다.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마냥 희생만 하는 게 과연 현명한 일일까?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자기 삶도 행복하게 가꾸는 지혜가 필요하다. 빠르게 변화하는 학교환경에 적응하며 안정적으로 일하는 데 필요한 노하우를 공유한다. 오늘 내 마음은 빨강 (이주영 지음, EBS BOOKS 펴냄, 240쪽, 1만7,000원) 정서지능이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아이들은 상황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혼란을 겪는다. 아이의 마음을 정확히 읽고, 바로잡아 주고 싶지만, 아직 언어표현이 서투른 아이와 대화로 푸는 데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저자는 마음과 맞닿아 있는 예술을 통해 해결해 갈 것을 권한다. 하루 15분, 26가지 감정수업 방법을 수록했다. 한동일의 공부법 수업 (한동일 지음, 344쪽, 1만8,000원) 바티칸 대법원 역사상 최초의 한국인 변호사인 저자가 공부에 대한 태도를 이야기한다. 공부를 수단으로 여기는 사람들에게 공부는 고통스러운 과정이다. 배움 자체보다 방법과 기술에 몰두하기 때문이다. 마지못해하는 공부가 아닌 마음 깊이 스스로 격려하며 앎의 기쁨을 깨달아가는 진짜 공부법을 소개한다. 사춘기 마음 사전 (이현주·이현옥 지음, 사람in 펴냄, 272쪽, 1만7,000원) “나는 왜 이렇게 평범하죠?”, “한방에 결정 나는 시험이 싫어요.” 청소년들은 ‘자신이 바라보는 나’와 ‘타인이 기대하는 나’ 사이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이 책은 실제 상황 속 대화를 통해 청소년들이 진짜 전달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그들 입장에서 설명하고, 이 모든 것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소중한 과정이라는 위로를 전한다. 부자 나라, 가난한 세계 (구정은·이지선 지음, 북카라반 펴냄, 204쪽, 1만5,000원) 가난한 나라가 가난한 이유를 살펴보고, 국제사회가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온 시스템을 알려준다. 세계가 서로 도와야 한다는 구호를 둘러싼 갈등, 수십 년간의 개발 원조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는 원인 등 진지한 생각거리도 던져준다. 외로운 아홀로틀 이야기 (린다 분데스탐 글·그림, 작가정신 펴냄, 138쪽, 1만6,000원) 호수에 딱 한 마리 남은 주인공 아홀로틀은 좀 외롭지만 무럭무럭 자란다. 넘쳐나는 플랑크톤·장구벌레·새우를 맛나게 먹고, 가끔 물 위로 올라가 두 발로 걷는 우스운 바보들을 구경하며 즐겁게 지냈다. 하지만 물은 점점 흐려지고 세상은 점점 따뜻해진다. 느닷없는 파도에 호수 밖으로 내동댕이쳐진 아홀로틀의 미래는 과연…. 스마트폰 잘 쓸 준비 됐니? (샤리 쿰스 등 지음, 케이티 어베이미 그림, 정수진 번역, 명랑한책방 펴냄, 108쪽, 1만5,000원) 처음 스마트폰을 갖게 될 어린이들을 위한 디지털 리터러시 워크북. 건강하고 안전한 온라인 생활에 필요한 7가지 분야의 57가지 활동을 담았다. 단순히 예의를 잘 지키는 윤리문제를 넘어 온라인 정체성을 확립하고 평판을 관리하며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법까지 소개한다. 초등교과 연계 내용과 부모 가이드북도 담았다.
“저런, 성질머리하고는.” 어렸을 때 많이 듣던 부모님의 잔소리 중 하나다. 철이 든다는 것, 어른이 되어 간다는 것은 ‘성질대로’ 사는 것이 아니라 ‘성질을 조절하며’ 사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성질과 성격은 다른 개념이다. 성질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정서적 반응이고, 성격은 성질을 조절하여 내보내는 행동양식이다. 꼰대수첩의 마지막화인 이번호에서는 MBTI 성격유형검사 중 타고난 성질(기질)에 해당되는 E-I(외향-내향), J-P(판단-인식)의 기본개념과 심리기능의 8가지 조합을 살펴본다. 삶의 충전방식 _ E와 I E(외향형)-I(내향형)는 에너지 충전방식이다. E유형은 외부로 에너지를 분출할수록 충전된다.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 나누며, 몸을 움직여야 스트레스가 풀리고 에너지가 차오른다. 고민거리가 생기면 일단 털어놓고 이야기한다. 말하다보면 생각이 정리가 되고, 문제해결방법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I유형은 내부로 에너지를 집중한다. 생각이 정리돼야 비로소 말을 꺼내고 행동으로 옮기기 때문에 늘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문 닫고 방에 틀어박혀 휴식을 취해야 에너지가 충전된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 제한되었을 때 E유형은 우울했지만 I유형은 행복했고, 일상복귀가 이뤄질 때쯤에는 I유형은 우울했고, E유형은 행복해졌다. 최근 학교마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수많은 아이 중엔 또다시 친구관계를 맺으며 에너지를 쏟는 것이 부담스러운 I유형이 많다. E와 I는 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일단 E유형은 시끄럽다. 여럿이 노는 것을 좋아해서 우르르 몰려다닌다. 4교시가 끝나갈 무렵 몸은 벌써 급식실로 가있고, 식사 후에는 아이들과 운동장을 누비며 논다. 또래친구는 물론 선후배·교사에게도 넉살좋게 다가가고, 모둠활동·학교행사에도 적극적이며, 수업시간에 분위기를 끌어 올린다. I유형은 교실 속에서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아는 내용이 나와도 발표하지 않고, 회의시간에도 의견은 있으나 나서서 표현하지 않는다. ‘우리끼리’ 노는 것을 좋아해서 점심시간에도 교실에서 삼삼오오 모여앉아 소소한 수다를 떤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E유형을 선호한다. 아마도 대인관계의 폭이 넓고, 적극적이며, 적응력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교사 역시 E유형이 많은 반에서 수업할 때가 덜 힘들다. 가끔은 너무 시끄럽고 산만해서 수업에 방해될 때도 있지만, 아무 반응 없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E유형 교사들은 모둠활동처럼 활동적인 수업을 선호하며, 강의식 수업을 할 때도 온몸으로 설명한다. 아이들은 지루할 틈이 없다. E유형 아이들은 열광하지만 I유형 아이들은 부담스럽다. 특히 참여형 수업은 결석을 하고 싶을 정도이다. I유형 교사들은 강의식 수업을 선호하며, 차분하고 꼼꼼하게 설명한다. E유형 아이들은 지루해서 딴 짓을 하거나 엉뚱한 질문을 해서 수업분위기를 흐린다. 시끌벅적한 반에서 수업을 하고 나오면 온몸이 너덜너덜, 집에 가서 쉬고 싶다. 회식에 대한 생각차이도 엇갈린다. I유형 교사들에게 회식은 업무의 연장이다. 빨리 집에 가서 편하게 쉬고 싶을 뿐이다. 하지만 E유형 교사들에게 회식은 하루 일과의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즐거운 이벤트이다. 라이프스타일의 차이 _ P와 J P(인식형)-J(판단형)는 생활방식, 즉 어떻게 사는 것이 편하냐의 문제이다. 어떤 사람은 할 일을 다해놓고 쉬어야 마음이 편하고, 어떤 사람은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버티다가 막판에 후다닥 해치우는 것이 능률적이다. 전자는 J유형, 후자는 P유형이다. J유형은 판단기능, 즉 T(사고형) 혹은 F(감정형)를 사용하여 빨리 판단하여 결론 내리고, 문제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P유형은 인식기능, 즉 S(감각형) 혹은 N(직관형)을 사용하여 온갖 정보를 수집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처리하느라 판단을 유보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정보수집과정(인식과정)은 다양하고 자율적인 반면 결정을 내리는 것(판단과정)은 보다 논리적·계획적·체계적인 과정이다. 그래서 P와 J는 흔히 계획적이냐 자율적이냐가 기준이 된다. P와 J 역시 E와 I처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J유형은 부지런하다. 오늘 해야 할 일을 머릿속에 그려보며 가장 효율적인 동선을 계획한다. 시간약속이나 규칙을 어기는 적도 별로 없다. 그들이 지각한다면 정말 피치 못할 상황이 있었을 것이다. 스스로 알아서 준비물도 챙기고, 숙제도 하며, 이런저런 계획도 야무지다. 그래서 교실 속 J유형 아이들은 모범적으로 보인다. P유형은 꾸물거리고 부산스럽다. 등교하기까지 과정은 험난하다. 현관 앞에서 ‘아, 맞다’를 수십 번 외치며 방을 들락날락해야 비로소 준비가 끝난다. 지각하기 일쑤고, 약속시간에 늦는 것은 기본이다. 미리미리 챙겨두면 좋으련만 코앞에 닥쳐서야 허둥댄다. 해야 할 일을 자주 까먹고, 누군가 이야기하면 ‘아~’하며 그제야 시작한다. 주변 사람들 특히 J유형의 부모·교사·친구들은 울화통이 터지지만, 본인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고, 어떻게든 되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교실 속 P유형 아이들은 잔소리를 많이 듣는 골칫덩어리들이다. J유형 아이들의 고단함은 정해진 틀·규칙에서 벗어나면 무슨 큰 잘못을 저지른 것 같은 강박적 사고이다. 약속시간에 좀 늦을 수도 있고, 해야 할 일을 깜빡할 수도 있는데 자신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며 자책한다. 부모님·선생님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하기 싫은 것도 참고 견딘다. 특히 N-F-J 유형이라면 타인의 감정을 본능적으로 잘 알아차리기 때문에 ‘나 때문에 실망하셨구나’라고 느끼면 죄책감·자기혐오 등이 밀려온다. 친구관계가 틀어졌을 때도 그 어떤 유형보다 상처가 크고 힘들어하며, 등교를 거부하기도 한다. 따라서 J유형 아이들을 지도할 때는 반드시, 절대, 한 번이라도 등 생각이 너무 강박적이지 않는지 살펴보고, 본인이 수용할 수 있는 적정선을 함께 찾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교사도 마찬가지다. J유형 교사는 평소 시험원안지·생활기록부·출석마감 시간을 어기거나 공문 보내는 날짜를 지나치는 일이 거의 없다. 1년 동안 학급·수업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계획이 서 있다. 반면 P유형 교사는 날짜를 살짝 넘기거나 오류가 나며, 지각도 자주 한다. 이것은 업무능력의 문제가 아니다. 생활방식의 차이일 뿐이다. 교사는 J유형이 많다. 학창시절부터 모범적이었다. 하지 말라는 것은 안하고, 해야 할 것은 스스로 알아서 했다. 그래서 P유형 아이들이 이해가 안 된다. 어떻게 수십 번을 말해도 여전히 까먹고, 5분만 일찍 나와도 지각을 안 할 텐데 매번 늦게 오며, 자기 물건을 어디 뒀는지도 몰라서 옆 사람에게 물어보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그럼 P유형 교사는 P유형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아니다. P유형 교사들은 성장과정에서 부모·교사가 ‘너처럼 그렇게 꾸물거리고, 자꾸 까먹고, 산만하면 누가 좋아하겠냐’며 사회생활을 하려면 J유형처럼 살아야 한다고 끊임없이 잔소리하며 세뇌시킨 덕분에 어느 정도 개선된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할 수 있는데 왜?’라며 고치지 않는 P유형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한다. 이래저래 P유형 아이들은 학교생활이 험난하다. 교사들이 불합리·부당한 상황에서도 다른 집단보다 더 잘 견디는 이유는 J유형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S-T-J 유형이라면 불합리하고 부당하더라도 내가 해야 할 일이고, 그것이 전체를 위해 옳은 것이라면 묵묵히 해낸다. 만약 이들이 ‘변화’를 결심하고 움직인다면, 조직적·체계적으로 빈틈없이 준비하여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기 때문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E-J 유형이라면 활동성·추진력까지 있기 때문에 속도를 내서 돌진한다. 지난여름, 뜨거운 아스팔트 열기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대열을 지켰던 수많은 선생님 중에는 아마도 E-J 유형이 많았을 것이다. 유전적 요인인 E-I와 P-J의 조합 ● I(내향형)-J(판단형) 사람들 I-J 유형은 매사 진지하다. 자기 생각을 쉽게 타인에게 쉽게 털어놓지 않은 채 진지하게 자기 생각대로 움직인다.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흔들리지 않고, 자기 주관과 고집이 뚜렷하다. 차분하게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완성해내기 때문에 ‘똑 부러진다’, ‘틀림없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MBTI에서 가장 완벽주의자 성향에 가까운 사람들이다. 아마도 진지하게 묵묵히 끝까지 해내는 이들 덕분에 세상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 E(외향형)-J(판단형) 사람들 E-J 유형은 한번 마음먹은 것은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키워드이다. 조직적·체계적인 것을 선호하는데 활동성까지 갖췄기 때문에 머뭇거림이 없다. 속도를 내서 돌진하며 한번 시작한 것은 끝을 봐야 속이 시원한 이들 덕분에 세상은 변화된다. ● I(내향형)-P(인식형) 사람들 I-P 유형은 로딩시간이 길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떠오르는 생각이 너무 많고, 여러 가지 요소와 A·B·C·D… 등 경우의 수를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대방의 반응까지 예측해야 하는 대인관계 특히 또래관계 역시 어려워한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다양한 대안을 갖고 있기 때문에 위기대처능력이 뛰어나다. 만약 충분히 준비가 안 된 상태라면 섣불리 움직이지 않으려는 경향도 있다. ● E(외향형)-P(인식형) 사람들 E-P 유형의 키워드는 ‘활동’이다. 일단 생각나면 ‘어떻게든 되겠지’라며 저지르고 본다.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할 텐데, 추진력에 비해 마무리는 미약하다. 하나를 진득하게 끝내는 법이 없다. 그래서 학교에서 만나는 E-P 유형은 문제아 취급을 받거나 교육제도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그들의 호기심을 채워주기에는 우리나라 교육환경이 너무 딱딱하다. 학업을 중단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이 유형이다. 그나마 꾸역꾸역 학교에 남아있는 아이들은 S 혹은 T가 하나씩 들어 있다. 학교 다니는 것이 너무 싫지만, 그래도 다니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심리기능인 S-N과 T-F의 조합 사람은 같은 상황이더라도 ‘어떻게 자극을 받아들이고(인식기능/S-N), 어떻게 판단하느냐(판단기능/T-F)’에 따라서 취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MBTI 유형에서 가운데를 차지하는 두 지표, 즉 인식기능과 판단기능의 조합을 심리기능이라고 한다. ● S(감각형)-T(사고형) 사람들 현실적·구체적·확실한 것을 선호하는 ST의 키워드는 ‘정확성’이다. 공사가 분명하고, 객관적이며, 원리원칙과 공정함을 중요시 여긴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으면 가성비와 효율성을 따져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려고 애쓰며, 친구가 곤란한 상황에 빠졌을 때도 공감·위로보다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초점을 둔다. 따라서 이런 아이들을 지도할 때는 ‘위로와 공감’보다는 ‘해결중심’으로 다가가야 한다. 다양한 정보를 제시하고 장단점을 설명하면서 합리적·효율적인 방법을 탐색하거나 제시할 때 만족감을 드러낸다. 공정하기 못하고 원칙이 없다고 판단되면 곧잘 따진다. 모둠활동을 할 때 무임승차하는 아이와 그런 상황을 눈감아 주는 교사에게 팩폭을 날리는 아이들은 대부분 ST, 특히 ESTP와 ESTJ 아이들이다. I유형은 생각은 굴뚝같지만, 누군가 분명 나설 것이기 때문에 조용히 때를 기다린다. ● S(감각형)-F(감각형) 사람들 SF의 키워드는 ‘관계’이다. F유형은 상대방에게 미칠 영향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감각을 총동원하여 상대방을 분석한다. 상대방이 어떤 상황을 좋아하고 싫어하며 불편해하는지 귀신같이 알아차리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그래서 이들은 잘 웃고, 리액션도 잘해주고, 배려심도 깊으며, 솔선수범하여 잘 돕는다. 친구가 힘들어하면 자기 일처럼 고민을 들어주며, 옆에 있어준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하고 싶은 말을 잘 못한다. 상대방이 싫은 표정 짓는 것이 마음 불편하기 때문이다. 최고의 친구이지만, 정작 자신은 힘들다. 특히 ISFJ 유형이라면 더욱 힘들다. 따라서 이 유형의 아이들은 상대방을 살피는 것처럼 나 자신도 살피도록 지도해야 한다. ● N(직관형)-F(감각형) 사람들 사람과의 관계에 관심이 많은 것은 SF와 비슷하지만 이들은 감정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상대방이 우울한지 기쁜지, 자신을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직감적으로 알아챈다. 그냥 느낌으로 안다. 친구·가족·동료 등이 자신을 거부한다고 느꼈을 때, 그 충격과 좌절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삶을 살아갈 의미를 잃는다. 그래서 상대방의 감정변화에 자신을 맞춘다. 때문에 이들을 지도할 때는 잘잘못을 따지고, 상대방을 이해시키는 것이 아니라 ‘힘듦을 공감’하는 것이 우선이다. 충분한 공감이 이뤄진 후, 감정과 사실을 구분하고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을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특히 ENFP 유형은 타인을 자기방식대로 설득하고 자기중심적으로 움직여서 갈등상황에 놓일 때가 많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고 느낀 대로 상대방도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해줄 필요가 있다. ● N(직관형)-T(사고형) 사람들 이들은 사람과의 관계에는 큰 관심이 없다. 친한 친구라도 별일이 없으면 연락하지 않는다. 관심사는 오로지 추상적·관념적인 것, 세상의 이치와 진리 등이다. 지적욕구가 강해서 궁금한 것은 못 참고 파헤치려고 하는 NT유형의 학생들은 우리나라 교육제도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INTJ 유형은 또래집단에 어울리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이들의 지적 호기심을 채워주기엔 교육과정이 너무 단순 반복적이다. ENTP 유형 역시 마찬가지다. 지루한 것을 참을 수가 없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이 견딜 수 없다. 하고 싶고 궁금한 것이 떠오르면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데 학교는 그런 곳이 아니다. 나에게 의미 없는 것도 해야 한다. 그래서 이들은 학교는 시간낭비이고, 의미 없는 곳이다. 이 유형의 아이들을 지도할 때는 간섭하고 충고하기보다는 독립성을 인정해주면서 스스로 마음을 움직이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본인이 크게 후회해봐야 고집이 조금 꺾일 뿐이다.
호바스(Horvath) 팁 지난봄, 사람은 어떻게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가(Horvath, 2020)라는 책을 읽고 파일로 정리해 두었다. 성적처리까지 끝나 조금 여유가 생겨서 다시 꺼내어 읽다가 ‘뇌의 특성을 감안한 PPT 제작 및 발표 방법’이라는 주제로 이 책을 소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다시 읽고 내용을 보완하면서 이 책이 언급하고 있는 ‘브로카/베르니케 병목현상’을 더 상세히 소개할 요량으로 검색했더니 이미 ‘발표를 잘하기 위해 뇌과학을 활용하라’라는 제목으로 이 책을 상세히 소개해 놓은 사이트(똘똘한 온달, 2020)가 있다. 덕분에 책 내용을 소개할 필요는 없어졌다. PPT 제작에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아이디어와 그 이유는 책, 혹은 그의 블로그 글을 활용하기 바란다. 이 책 내용을 유튜브에 음성파일로 요약하여 올려놓은 사람도 있다(https://youtu.be/CbFFvTv9fns). ● 호바스의 PPT 제작 팁 요약하여 제시하면 PPT 제작 시 활용할 수 있는 팁에는 1) 텍스트(문장)는 가능한 최소화할 것 2) 키워드 형태의 메시지도 최소화할 것 3) 직관적 이해가 가능한 이미지를 활용할 것 4) 각 슬라이드의 양식(예: 이미지와 키워드 위치)을 일관되게 유지할 것 등이 있다. 수업(발표) 시 활용할 수 있는 팁으로는 1) 다루는 주제를 매듭짓고 다음 주제로 넘어가기 2) 발표 말미에 핵심내용 요약해주기 3) 도입 부분 흥미 유발(점화효과)에 노력할 것 등이 있다. 강의나 발표용 PPT에 텍스트는 넣지 말고 필요하다면 핵심단어정도만 포함시켜야 한다는 그의 주장은 ‘브로카/베르니케 병목현상’이라는 뇌의 특성을 바탕으로 한 것이어서 타당해 보인다. 호바스가 주장한 뇌의 특성에 대해서는 학습 무관 스마트폰 사용이 학습을 방해하는 이유(박남기, 2021.07)에 상세히 소개되어 있으니 그것을 참고하기 바란다. ● 떠오르는 질문 그동안 나도 한두 시간 정도 처음 만나는 대중(교육자·학부모 등)을 상대로 미래교육의 모습을 포함하여 큰 흐름을 소개하는 강연을 할 때는 그의 조언대로 이미지와 키워드 중심의 PPT를 사용해 왔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만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용이나 학회에서 하는 새로운 논문 발표용 PPT에는 이미지나 키워드만이 아니라 텍스트(문장)를 종종 포함시켰다. 나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러한 것 같다. 여기서 드는 의문은 텍스트가 많이(가령 절반 이상) 포함된 PPT는 뇌의 특성에 비춰볼 때 잘못 제작된 것일까? 교수자(발표자)가 수업용(혹은 학회 발표용) PPT에 텍스트를 포함시키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업용과 학회 발표용 PPT에는 어느 정도나 텍스트를 포함시키는 것이 좋을까? 만일 텍스트를 포함시키는 것이 좋지 않다면 PPT를 활용한 강연 동영상에 자막을 첨부하는 것은 어떤가? 등등이다. 브로카/베르니케 병목현상 호바스가 PPT 제작 시 가능하면 텍스트를 포함시키지 말라고 하는 이유는 서로 다른 언어 관련 정보가 우리 뇌에 동시에 입력될 때 하나만 통과하고 나머지는 사라지는 브로카/베르니케 병목현상 때문이다. 당신이 텔레비전을 시청하는 동안 책을 읽을 수 없던 것처럼, 당신이 상대해야 하는 사람들도 당신이 말하는 것을 듣는 동안 당신의 슬라이드나 발표자료를 읽을 수 없다. 구어이든 문어이든 한 가지 방식으로 정보를 받는 사람이 동일한 정보를 다양한 방식으로 한꺼번에 전달받는 사람보다 훨씬 더 그 정보를 지속적으로 이해하고 오랫동안 잘 기억한다. 슬라이드나 발표자료에 텍스트를 포함시키면 상대의 학습과 집중력을 방해한다(Horvath, 2019: 32-33). 텍스트로 이뤄진 슬라이드를 가지고 발표하면 학습과 집중력이 방해받는 이유는 말의 속도와 눈으로 읽는 속도가 서로 달라 뇌가 혼선을 빚기 때문이다. 우리는 1분에 130개 단어를 말할 수 있다. 눈은 1분에 220개 단어를 읽을 수 있다. 빠르면 1,000개도 읽을 수 있다. 따라서 슬라이드에 삽입된 단어(문장)와 말하는 단어(문장)가 사람들에게 동시에 제공된다면, 그들은 눈으로 읽은 단어와 발표자의 음성으로 전해진 단어 사이에서 뒤죽박죽이 되는 경향을 보이게 된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면 우리는 음성을 통해 생성된 단어와 읽기에서 비롯된 단어 사이의 모순으로 인해 또다시 병목현상을 경험하게 된다(Horvath, 2019: 35). 자막과 맥거크 효과(McGurk Effect) 그렇다면 동영상 제작 시 발표자가 하는 말을 자막으로 포함시켜도 같은 문제가 발생할까? 모 대학에서 학생 대상 비대면 강의 관련 애로사항을 조사했더니 교수가 제공하는 동영상에 자막이 없어서 불편하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유튜브 동영상들은 자막을 제공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동영상 강의에서는 자막이 없어서 강의 이해가 상대적으로 어려웠다는 의미일 것이다. 나도 자막이 있으면 내용이 귀에 더 잘 들어온다. 제공된 동영상 화면에 들어 있는 텍스트와 자막은 어떻게 다른 것일까? 대면 강의와 달리 비대면 동영상 강의에서는 교수자의 강의 발음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다. 동영상에서 PPT 화면이 주를 이루고, 교수자가 한쪽 귀퉁이에 조그만 화면으로 나타나거나, 아예 얼굴이 보이지 않을 때 이해도는 더 낮아진다. 이때 자막을 넣어주면 교수자의 이야기가 잘 들리게 된다. 자막은 입 모양 정보보다 훨씬 더 정확하게 교수자가 할 이야기를 미리 읽을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잘 들리지 않던 외국 영화의 대사도 외국어 자막이 붙으면 더 잘 들리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월든의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nry David Thoreau)가 한 이야기 중에 “우리는 이미 절반쯤 알고 있을 때 비로소 들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Horvath, 2019: 46). 말의 속도보다는 자막을 읽는 눈의 속도가 훨씬 빠르다. 자막이 제공되면 우리 눈은 말하는 상대보다 더 빠른 속도로 눈을 통해 그의 말을 들음으로써 이미 알고 있는 상태가 된다. 그 상태에서 그의 강연을 보게 되면 당연히 잘 들리고 이해도 더 잘될 것이다. 이처럼 슬라이드에 포함된 텍스트라고 하더라도 자막은 ‘브로카/베르니케 병목현상’이 아니라 ‘맥거크 효과’를 가져온다. 맥거크 효과란 동일한 발음이라도 말소리를 내는 사람의 입 모양에 따라 다르게 들리는 현상을 의미한다. 맥거크 효과는 청각정보는 명확하지 않은데 시각정보는 좋을 때 더 두드러진다(위키백과, 맥거크 효과). 이처럼 시각은 청각을 유도할 수 있다. 그리고 시각과 청각은 자유롭게 뒤섞이기 때문에 이들 사이에 병목현상은 발생하지 않는다(Horvath, 2019: 51).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동영상 강연 자료를 시청하는 학생에게서 자막이 병목현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시각이 청각을 돕는 맥거크 효과가 나도록 하려면 시각자료(동영상에 포함된 PPT 슬라이드)에 텍스트가 포함되어 있지 않아야 한다. 제공되는 PPT가 언어해석을 필요로 하지 않은 단순한 시각자료, 그리고 굳이 필요하다면 키워드 정도로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면 PPT는 순수한 시각자료로서의 역할을 하고, 자막은 해독을 필요로 하는 언어관련 활동이 되기 때문에 시각과 청각이 자료가 통합되어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감각 통합은 단순한 더하기 과정(additive process. A+B=A와 B)이 아니라 생태학적 과정(ecological process A+B=C)이다. 호바스(Horvath, 2019: 53)는 정원에 딱정벌레를 12마리 풀어놓으면 단순히 딱정벌레 개체 수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정원의 먹이사슬, 흙 속의 영양소, 생존조건 등 정원의 생태계를 바꾼다는 비유를 들고 있다. 보는 것과 듣는 것이 결합되면 완전히 새로운 전체, 즉 부분의 합보다 큰 전체가 나타나게 된다. 강의용(학술 발표용) PPT에 텍스트가 많이 들어가는 이유 일반적인 강연에서와 달리 이론 강의를 할 때 혹은 학회에서 학술 발표를 할 때는 나도 PPT에 텍스트를 상대적으로 더 많이 포함시킨다. 어려운 이론을 설명할 때 학생들이 미리 읽고 충분히 이해해온 상황이라면 굳이 텍스트를 포함시킬 필요가 없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내 경험에 비춰볼 때 이론에 대한 정의나 핵심개념 등을 제목과 함께 문장으로 포함시켜놓는 것이 좋다. 내 말로 풀어서 설명하기 전에 그 텍스트를 학생들과 같이 소리 내어 읽어보면 이해의 바탕이 마련된다. 그렇게 한 후에 예를 들어가며 설명이라는 것을 덧붙이면 학생들의 이해도가 높아진다. 텍스트를 많이 포함시키는 경우는 내가 강의나 발표 내용을 완벽하게 소화시키지 못한 경우이다. 이때에는 차라리 핵심 부분을 PPT에 올려놓고 읽어가는 것이 좋다. 물론 전체 PPT를 그러한 방식으로 제작하여 발표한다면 아무리 학술 발표라고 하더라도 듣는 청중을 지루하게 할 것이다. 설령 학술논문 발표용 PPT라고 하더라도 텍스트만이 아니라 이해를 돕는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청중의 이해를 돕도록 설명을 덧붙인다면 청중의 이해도가 높아질 것이다. 오래전 학회의 한 핵심 세션의 사회를 보면서 악보를 보고 읽는 식이 아니라 악보를 소화해 자신만의 빛깔로 노래 부르듯이 발표해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 그랬더니 발표자들이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겨우 작곡을 마치고 발표하는 사람들에게 이는 조금 무리한 부탁이었던 것 같다. 학회 발표라고 하더라도 기왕이면 이미지가 많이 포함된 PPT를 활용하면서 자기의 목소리로 노래하듯이 발표를 한다면 회원들의 뇌리에 오래 기억될 것이다.
사회의 여러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교육계는 작년 말 OpenAI가 출시한 챗GPT로 인해 올 초부터 몹시 소란스러웠다. 챗GPT는 물어보면 뭐든지 척척 답해주고(가끔 거짓 정보를 만들기도 하지만), 수많은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 줄 수 있는, 그야말로 우리가 상상하던 인공지능과 비슷한 개체였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챗GPT가 대부분의 언어를 참으로 자연스럽게 구사한다는 점이었다. 몇 년 전 챗GPT1 개발 때부터 보고 있었는데도 이것은 실로 놀라운 기술의 발전이었다. 필자가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던 2000년대 초반 어느 날 공학 전공자들과 음성인식기술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다. 필자는 언어교육을 전공했던지라 언젠가 기술이 발전해서 로봇이 인간처럼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그래서 외국어교육이 필요 없어지는 시대가 혹시라도 오게 될지 질문하였다. 그때 그들의 답변은 “당신 살아생전에 기계가 인간처럼 말을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었다. 그러나 실상은 달랐다. 그로부터 15년도 지나지 않은 2016년에 구글이 Google Assistant를 출시했을 때도 상당한 충격이었는데, 챗GPT는 이보다 열 배는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챗GPT가 출시된 이후 필자가 속해있는 각종 커뮤니티·소셜네트워크에서는 온통 챗GPT의 이야기로 도배되기 시작했다. 챗GPT로 대표되는 인공지능이 교육에 미치고 있는(또는 가까운 미래에 미칠) 영향은 가늠하기 어렵다. 교육에 독이 될지 약이 될지도 속단하기 어려우나, 모든 도구가 그러하듯이 결국은 우리가 인공지능이라는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 그 도구의 가치가 결정될 것이다. 인공지능에 대해 여전히 많은 우려가 존재하고 있지만, 인공지능을 교육에 접목하여 교육 효과성을 제고하고 더 많은 학생이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바탕으로 교육에서도 이미 여러 형태의 많은 시도가 행해지고 있다. 교육에서 인공지능은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 가능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분야가 ‘학습자 맞춤형 교육’이다. 사실 학생들에게 개별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것은 교육의 오랜 염원이었다. 그러나 다양한 특성을 지닌 다수의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 교실 상황에서 이는 실현되기 어려운 목표였다.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되면서 부분적으로나마 학습자 맞춤형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되었고, 일부 선진국에서는 이미 도입하고 있다. 일례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칸아카데미에서는 ‘칸미고’라는 AI 튜터를 도입하여 학습자가 개별적으로 질문하고,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맥그로힐 출판사에서 개발한 ALEKS라는 AI 기반 플랫폼에서는 학습자 수준을 진단하여 개별 맞춤형 학습내용을 자동으로 큐레이션하여 제공한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추어 교육부는 2025년도를 목표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발표하고 이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였다(교육부, 2023a). AI 디지털교과서의 핵심은 인공지능을 포함한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하여 ‘학생 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학습기회를 지원’하는데 있다(교육부b, 2023, p.12). 인공지능을 교육에 도입함으로써 영향을 받게 되는 대상으로 학생들만 생각하기 쉬운데, 그 현장 한가운데는 교사들이 있다. 교육이 인간을 이해하고 서로 교감하는 것이 극도로 중요한 ‘인간적인’ 행위라는 것을 고려할 때 교육에서 인공지능의 역할은 극히 제한적일 것이고, 교사의 역할은 여전히 어떤 의미에서는 인공지능시대 이전보다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그 역할 중 하나가 인공지능이라는 도구에서 교육적 혜택을 이끌어낼 인공지능 수퍼사용자로서의 역할이 될 것이다. 그러나 많은 이에게 인공지능은 여전히 높은 벽이고, 모든 교사에게 이 역할을 위해서 인공지능 리터러시를 높이라고 요구할 수는 없을 것이다. 더욱이 최근 공교육 내에서 몇 가지 AI 기반 학습프로그램이 도입되기 시작했으나, 인공지능이 교사의 맞춤형 수업설계를 도와주는 경우는 찾아보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들을 다소나마 해결하기 위하여 교사가 사용하기 편리한 교사지원 AI 시스템 개발을 위한 연구가 현재 진행되고 있다(연구팀 2xAI Research Lab1). 이 시스템 개발의 목적은 교수 설계과정에서 교사의 의사결정이 수월하게 반영되어 학교교육에서 맞춤형 학습을 더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데 있다. 구체적으로 교사지원 AI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첫째, 교사가 수업을 설계할 때 인공지능이 학습자의 다양한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학업성취를 예측하여 결과를 시각화하여 보여준다. 둘째, 교사가 원하는 학습자 특성 변인을 중심으로 최적의 그룹을 구성해준다. 이를 바탕으로 교사는 그룹별로 차별화된 과제나 학습내용을 제공할 수 있다. 셋째, 교사의 교수목적에 따라 분류된 각 그룹의 특성에 맞도록 학습자료를 자동으로 큐레이션해서 제공한다. 교사 지원 AI 시스템은 무엇보다도 교사의 사용 편의성이 중요하므로, 챗GPT와 같은 익숙한 인터페이스 방식을 활용하여 교사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고자 한다. 또한 많은 AI 시스템이 개발자 이외에는 이해하기 어렵고, 원하는 목적에 따라 수정하여 사용하기도 쉽지 않다. 이에 연구팀은 교사에게 설명가능한(explainable), 그리고 교사가 원하는 변인에 따라 수정가능한(exchangeable), 교사에게 최적화된 AI 시스템 구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즉 이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여 특정 결과(예: 학습자 그룹 형성, 학습자 맞춤형 자료 제시)를 내놓는지에 대해 교사들이 쉽게 이해하고 납득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교사가 원하는 교수목적에 따라 다양한 변인(예: 학습자 수준, 학습자의 진로, 학습자의 흥미 등)을 수정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연구팀은 연구 초기 단계부터 교사자문단을 구성하여 교사들의 요구와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시스템 개발 시 적극 반영하고 있다. 인간사회의 역사만큼이나 긴 교육의 역사를 살펴보면, 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요소가 있었고, 기술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특히 최근 30년간은 기술이 교육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 커지고 그 속도도 더 빨라지고 있다. 1990년대 인터넷이 도입될 때도 교육현장에서는 많은 추측과 우려가 있었다. 인공지능도 그와 비슷한, 아니 그보다도 훨씬 더 큰 변화를 교육에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우리는 이러한 추세를 더는 무시하거나 거부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인공지능을 현명하게 사용하여 더 많은 학생이 더 나은(최소한 더 효율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다. 2xAI Resarch Lab 연구팀의 고민과 노력은 우리나라 교육이 한 걸음 더 도약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교문을 찾기 위해 학교 담을 따라 걷는데 조금 특별한 벽화가 눈에 띄었다. 학교 이름과 일러스트가 어우러지는 타일 벽화와 학교 건물 벽면에 자리 잡은 학교명 조명간판이 깔끔한 인상을 준다. 학생들의 등굣길을 더 안전하고 밝게 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써서 건물 외벽을 재정비했다고 한다. 조명 간판과 커다란 LED 시계는 학교 건물 정면에 자리하고 있다. 낮에는 인근 주민과 학생들에게 시간을 알려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밤에는 학교 건물과 주변을 밝혀 안전지대 역할을 한다. 이는 개봉초가 언제나 학생을 위해 깨어있다는 느낌을 준다. 개교 50년이 넘은 오래된 학교가 이렇게 친근하고 밝은 느낌을 준다는 것은 내·외적으로 얼마나 세심하게 가꾸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듯했다. 양궁과 육상은 개봉초의 특별한 자랑거리 교문을 들어서니 양궁장이 보였다. 양궁과 육상은 개봉초의 특별한 자랑거리이다. 양궁부는 1979년에 창단되었고, 전국과 서울시 규모의 대회에서 다수 입상하였다. 양궁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포함하여 실업팀에서 뛰고 있는 선수 중에는 개봉초 출신이 여럿 있다. 더운 날씨에도 선수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개선된 양궁장 안에는 한쪽에 나란히 정리된 활들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개봉초가 선수들을 어떤 애정으로 지원하고 고민하고 있는지를 양궁장이 잘 보여주고 있었다. 창단 11년 된 육상부는 전국 대회에 나갔다 하면 1위를 차지한다. 이 정도면 체육 특기 명문이다. 학생들이 초등학교에서부터 전문 코치의 지도를 받아 양궁과 육상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참 귀한 기회이다. 학교에서는 전통과 학생들의 특기를 지원하기 위하여 양궁장만 새단장한 게 아니라 운동장 트랙 환경 조성을 위한 예산을 확보했다. 개봉초 학생들은 운동부 학생들뿐만 아니라 전교생이 예술과 스포츠에서 하나씩 특기를 만들며 건강한 몸과 감성을 키우고 있다. 1인 1예술 체험교육으로 1~2학년은 표현예술활동(움직임 표현교육), 3~4학년은 미디어예술활동(만화애니메이션 교육), 5~6학년은 종합예술활동(연극 교육)에 참여한다. 1~2학년은 칼림바, 3~4학년은 국악 타악기, 5~6학년은 국악 단소·소금을 배우며 1인 1악기도 익힌다. 학생들은 단순히 활동 참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키운 실력을 매달 학교 방송에서 뽐내는 기회도 가진다. 재능을 실제로 발표하며 결과를 함께 공유하고 자신감을 키울 수 있도록 ‘꿈을 키우는 특기 장기 발표회’를 매달 연다. 개봉초 학생들에게 예술은 일상적이고 자연스러운 삶의 한 부분이다. 1인 1스포츠 활동도 다양하고 알차게 이루어진다. 학년별로 줄넘기·수영교육·스포츠리그 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창의적체험활동 중 동아리활동에도 체육on 동아리가 있어서 형식적인 조직과 운영에 그치지 않는다. 학급 단위 스포츠클럽과 방과후학교 스포츠클럽이 활발하게 운영되며 학교스포츠클럽 대회에도 참가할 정도로 자부심이 있는 학교다. 공동체정신이 특히 투철한 학교 개봉초는 역사가 깊은 학교이니만큼 본교 출신의 토박이 학부모도 많은 편이며, 학교와 마을의 공동체정신이 특히 투철한 학교이기도 하다. 아버지·어머니의 활동이 두드러지는 학부모회 운영도 개봉초의 자랑이다. 어머니들이 주축이 되는 독서오름회는 어머니회원들이 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책 수선 등의 책봉사를 한다. 2주에 한 번씩 자체 동아리활동을 할 만큼 자발적으로 알차게 운영되는 학부모회이다. 개봉아버지회는 200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역사 깊고 보기 드문 학부모회이다. 2010년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아빠들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아빠 육아에 힘이 실리기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개봉초의 아버지들은 아빠 육아의 모델을 보여주고 있었다. 아버지들의 교육 기부로 학생을 위한 교육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학교는 안전과 원활한 운영을 위한 행정적 지원을 하며 공동체교육을 함께 만들어간다. 지난여름에도 개봉아버지회는 운동장에 대형 워터슬라이드 등을 설치하여 물놀이 행사를 주관하였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인해 3년간 하지 못하였던 아버지회 행사가 다시 열리니 100여 명 넘는 인원이 참석하며 호응을 얻었다. 물놀이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아버지와 팀을 이루어 활동하는 경험이 특별했고,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그 밖에도 개봉아버지회는 부자녀캠프·등산 등을 자체적으로 계획하고 진행하며 아버지 교육참여의 다양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문예체 교육활동과 학부모회 활동은 교사들의 열정과 참여가 뒷받침되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한 교사는 교사들이 학교의 특색 교육활동에 자발적으로 높은 애정과 참여율을 보인다며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교내 분위기를 전해주었다. 교장실에 학생들을 자주 초대하고 지난 3월에 부임한 도형록 교장은 학교 교육구성원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며 여러 교육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예산 확보와 집행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특히 배움이 있고 안전한 환경조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중앙현관을 독서 공간화하는 틈새 공간 활용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교장실에 학생들을 자주 초대하고 학생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로 교장실을 바꾸어 가는 점에서도 학생들과 가까이 머무르려는 교장의 의지가 느껴졌다. 학교공간은 미래교육에 발맞춰 개선되어야 한다는 철학으로 올해 3월 이후에도 본관 외벽 드라이비트 공사 및 외부창호공사, 화단 복구공사, 본관 및 급식동 바닥 청소 및 왁스코팅 등을 실시하여 환경을 개선하였다. 2학기에는 전자칠판(6학년) 설치, 꿈담놀이터, 본관 옥상 안전난간 설치, 특수학급 환경개선 공사, 냉난방 교체 공사 등이 예정되어 있다. 최근 개봉초는 학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체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체육관 개선을 위하여 애쓰고 있다. 또 학교 옆 목감천 건너편에서 진행되는 아파트 공사로 미세먼지가 우려되어 학생들의 건강을 생각한 교육환경 영향평가를 요구하고 있다. 도 교장은 학생들의 안전과 복지를 위하여 교육청은 물론 지역주민과 학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였다. 언제나 학생의 안전과 내적·외적성장을 위해 깨어있고 노력하는 학교, 개봉초의 오름교육이 앞으로도 기대된다.
학교폭력 신고를 한 피해학생 측에서 가장 간절하게 바라는 것은 가해학생과의 즉각적인 분리이다. 피·가해학생의 분리는 피해학생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고, 보복과 같은 2차 가해의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또한 이러한 분리는 피해학생을 위한 것이므로, 그 분리로 인한 불이익이 피해학생에게 있어서는 안 되고, 불편이 발생한다면 이는 피해를 발생시킨 가해학생이 감수해야 할 것이다. 위와 같은 내용들은 반박할 수 없는 정론이지만, 학교폭력에 관한 실무에서 피·가해학생의 분리는 너무도 어렵고 막막한 일이다. 이번 호에서는 학교폭력 사안 처리과정에서 피·가해학생 분리에 관한 현행 규정의 내용과 그에 대한 주의점 등을 살펴보도록 하자. 피·가해학생 분리가 어려운 이유 학교폭력의 범주는 너무도 넓고 다양하다. 성폭력이나 피해학생이 크게 다친 심각한 수준의 학교폭력이라면 학교는 피·가해학생의 분리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다. 그런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 욕설하거나, 가벼운 신체적 접촉이 일어난 상황이라면 어떨까? 혹은 학생들은 이미 화해하여 친하게 지내고 있으나, 보호자 사이의 갈등이 학교폭력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면 어떨까? 이런 상황에도 피·가해학생을 분리하는 것만이 능사일까? 또 학교폭력 신고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고, 가해자로 신고된 학생이 가해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신고된 내용이 진실인지 확정하기 어려운 일도 많다. 근래에는 신고된 학생이 자신도 피해를 봤다며 쌍방 학교폭력으로 신고하는 일도 부지기수로 일어난다. 이럴 때도 신고된 내용만을 바탕으로 가해학생을 분리하는 것이 타당할까? 한편 가해학생이더라도 학습 받을 권리의 보장이 필요하다. 물론 당연하게도 학교폭력 상황에서 이러한 가해학생의 학습권이 제한될 수는 있을 것이다. 다만 어느 정도 수준으로 제한해야 하는지, 결손이 생긴 학습 관련 부분의 보강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피·가해학생의 즉시분리 이러한 어려움에 따라 학교폭력 사안에서 피해학생 보호를 위한 즉각적인 분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이 이루어졌다(2020. 12. 22.). 주된 내용은 학교폭력 사안이 인지되면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을 지체 없이 분리해야 한다는 내용의 ‘즉시분리’ 제도가 도입된 것으로, 이 규정은 2021년 6월 23일부터 시행되었다. 즉시분리는 피해학생이 반대하지 않으면 이루어지게 되어있으며(물론 방학 중이거나, 이미 출석정지 등이 이루어져 학생들이 분리된 경우도 예외로 규정되어 있다), 구체적인 분리기간은 분리방법 결정 시점부터 최대 3일 범위 내에서 실시하도록 하고, 3일 범위에는 공휴일과 토요일도 포함하여 계산한다. 예를 들어 금요일에 학교폭력이 발생했고, 피·가해학생을 분리하기로 하였다면, 금요일 당일과 토요일·일요일까지 3일에 포함되므로 월요일부터는 피·가해학생이 정상적인 등교를 하게 된다. 신고된 가해학생이 분리되는 것이 원칙이며, 학교 내에 별도 공간을 마련하여 분리한다. 학교 내 공간 마련이 어렵다면 가정이나 학교 외의 장소를 이용해 분리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등교하지 못한 경우에는 출석인정 결석으로 처리할 수 있다. 관련하여 가장 많은 질문 중 하나는 학급이나 학년이 달라 같은 반에서 수업을 듣지 않는 학생들도 즉시분리 해야 하냐는 것이다. 초기에는 이에 대한 논란이 있었지만, 현재는 학교폭력 사안처리 가이드북에서 각자의 소속 학급에서 수업을 듣게 하되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등하교시간의 동선 분리와 생활지도를 위한 계획을 정하는 방식으로 분리하는 것으로 정리되었다. 그러나 구체적인 상황에서 즉시분리를 적용하는 문제는 여전히 어렵다. 시험기간이나 교외 체험활동 중 학교폭력 신고, 허위이거나 보복 성격의 학교폭력 신고, 운동경기 중 부상이 학교폭력이라고 주장하는 경우 등에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될 수밖에 없다. 이때에는 신고당한 가해학생과 보호자의 민원이 거셀 수 있고, 그들의 민원이 마냥 불합리하다고 보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현행 규정에 따르면 즉시분리 자체는 사안의 경중이나 사실 여부를 따지지 않고 이루어져야 한다. 다만 분리 기간이나 방법 등을 결정할 때 고려될 수 있을 뿐이다. 관련하여 개인적으로 가장 난감했던 즉시분리 관련 사례가 있어서 소개하자면, 졸업식을 하루 앞두고 같은 반 학생들이 벌인 학교폭력에 대한 문의였다. 학교는 즉시분리를 위해 가해학생을 졸업식에 나오지 못하도록 하거나, 따로 졸업식을 할 장소 마련이 필요한지 난감해했다. 졸업식은 해당 학교급을 무사히 마쳤다는 것을 기념하는 행사로 석별의 정을 나누는 중요한 날이다. 또 학부모들도 대거 참석하고, 단시간의 행사로 종료된다. 이를 고려하면 학생들 모두 정상적으로 졸업식에 참여하도록 하고, 학생들 사이의 추가적인 분쟁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인력을 배치하는 방식이 어떠냐고 권할 수밖에 없었고, 다행히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결국 이렇게 즉시분리와 관련한 어려운 경우를 직면하게 된다면 합리성의 틀 내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하도록 하고, 전담기구 등을 통한 공식적인 결정이 이루어졌다는 점, 분리의 구체적인 방법을 담은 내부문서의 작성을 통해 정당성을 마련할 필요가 있겠다. 이런 즉시분리와 관련한 학교현장의 어려움에도 최근 다시 학교폭력에 관한 이슈들이 이어지면서 현행 3일 범위에서 이루어지는 즉시분리 기간이 7일로 연장됐다. 향후 이에 대한 분쟁이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피·가해학생에 대한 학교장의 긴급조치 위와 같은 즉시분리 규정이 도입되자 학교는 이를 오해하여 피·가해학생의 분리가 즉시분리로 인정되는 7일로 한정된다고 생각하는 일이 잦다. 하지만 즉시분리 규정은 기존 내용에서 추가된 것으로, 과거에도 피·가해학생에 대한 학교장의 긴급조치를 통한 분리가 가능했고 이는 여전히 유효하다. 먼저 피해학생의 보호를 위해 학교장은 교육지원청에서 운영되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이하 ‘학폭위’)가 개최되기 이전이라도 ‘학내외 전문가에 의한 심리상담 및 조언(제1호)’, ‘일시 보호(제2호)’, ‘그 밖에 피해학생의 보호를 위하여 필요한 조치(제6호)’를 결정할 수 있다. 「학교폭력예방법」에 따르면 학폭위에서는 피해학생에 대하여 ‘치료 및 치료를 위한 요양(제3호)’과 피해학생을 위한 ‘학급교체(제4호)’를 결정할 수 있는데, 이에 반하여 학교장이 내릴 수 있는 긴급조치에는 빠져있다. 그 때문에 학생이 입원하는 등 치료가 시급한 경우나 가해학생이 다수인 학급에 피해학생이 소속되어 피해학생 스스로 학급교체를 요구함에도 이러한 조치를 결정할 수 없는 난감한 일이 생기곤 한다. 이때에는 위 ‘그 밖에 피해학생의 보호를 위하여 필요한 조치(제6호)’라는 규정을 이용하여 피해학생의 치료나 피해학생의 임시적인 학급교체 등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가해학생의 선도를 위한 학교장의 긴급조치 종류로는 ‘피해학생에 대한 서면사과(제1호)’, ‘접촉 등 금지(제2호)’, ‘학교에서의 봉사(제3호)’, ‘학내외 전문가에 의한 특별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제5호)’, ‘출석정지(제6호)’가 있다. 이 조치 중에서 피해학생과 가해학생의 분리라는 목적에서 가장 애용되는 긴급조치는 ‘접촉 등 금지(제2호)’와 ‘출석정지(제6호)’가 꼽힌다. 다만 ‘접촉 등 금지(제2호)’ 조치는 가해학생의 의도적인 피해학생에 대한 접촉을 금지하는 것을 말하므로 교육활동과 학교 일상생활에서 이루어지는 의도치 않은 접촉을 모두 금지하는 것이 아니어서 피해학생 측에서 원하는 수준의 완전한 분리가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적어도 가해학생 측에게 추가적인 학교폭력과 분쟁에 발생을 방지하기 위한 경각심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한편 ‘출석정지(제6호)’는 가해학생의 출석이 정지되는 동안 피해학생이 학교생활에서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해당 기간동안 가해학생은 미인정 결석으로 처리되며, 그 기간을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결정함에 어려움이 있다. 또 가해학생에 대한 긴급조치는 향후 학폭위에서 추인되어야 하는데, 출석정지는 상당히 높은 수위의 선도조치이므로 학교 입장에서는 추인 여부에 대한 부담감이 있다. 하지만 향후 학폭위에서 추인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출석정지의 긴급조치가 부당하다고 할 수는 없다. 긴급조치를 하던 시점의 급박한 상황과 필요성을 살펴야하기 때문이다. 심의위원회는 출석정지를 추인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학교가 내린 결정, 즉 분리를 위한 출석정지가 과도하지 않다는 점을 확인해주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피·가해학생에 대한 학교장의 긴급조치 결정은 학교장에게 재량권이 있다. 재량권이 부여된 것은 일방에서 요구한다는 이유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현장과 구체적 상황에 맞추어 유연하게 결정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학교장 긴급조치에 대하여 피해학생 측에서는 미진하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가해학생 측에서도 과도하다고 주장해 학교의 적절한 대응을 어렵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대립하는 두 당사자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애초부터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관련 학생 측의 의견을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정 과정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면 ‘긴급조치’의 취지인 신속성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고, 결정된 긴급조치 내용을 특별한 이유 없이 변경한다면 오히려 피·가해학생 측의 신뢰를 잃을 수 있을 것이다.
병가·휴직 등의 사유로 정규 교원의 결원이 발생하는 경우 강사(1개월 미만) 및 기간제교사 등 계약제 교원을 채용하게 됩니다. 계약제 교원은 교육공무원에 준용한 법령뿐만 아니라 「근로기준법」도 적용됩니다. 그러다보니 학교현장에서는 계약·복무 등 사안처리에 어려움을 겪기도 해 자주 문의하는 사항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도교육청별로 세부운영사항은 일부 다를 수 있으니 교육청의 계약제교원 운영지침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1. 계약제교원 임용 상한연령 만 62세 이내(계약 종료일은 교육공무원 정년일 이내여야 함). * 시·도교육청별로 상한연령 예외 조건, 한시적 적용 기준을 마련할 수 있음. 2. 호봉 책정 - 공무원보수규정 및 공무원수당 등에 관한 규정에 의거 호봉 산정 - 퇴직연금일시금·퇴직연금을 지급받거나 명예퇴직·정년퇴직을 한 경우 14호봉을 넘지 못함(정근수당 등 각종 수당 지급 근무년수는 5년만 인정함). - 정교사(1급) 자격 취득에 따라 변동이 있는 경우에는 새로운 경력 합산 신청한 날이 속하는 다음달 1일에 합산해 1호봉만 재획정. - 채용기관 담당자의 귀책사유로 호봉 획정이 잘못된 경우 호봉 정정 가능. 3. 복무 - 연가: 동일 학교에서 기간의 단절 없이 계약한 기간으로 산정(연장 계약 포함). 실제 부여하는 연가일수는 계약기간 연가일수를 실제 계약기간에 비례(계약기간/12월)해 부여함. - 병가: 60일을 실제 계약기간에 비례(계약기간/12월)해 부여 4. 임용계약 기간 중 계약해지 - 「근로기준법」에 따라 30일 전에 해지 사유와 계약해지 시기를 서면으로 통지 - 계약해지 시 학교 인사자문위원회를 개최해 심의하고 해당 교사에게 소명 기회 부여 계약제 교원 운영 QA Q. 최초 계약 시 1개월 미만 강사로 임용했던 계약제 교원을 추후 연이어 발생한 다른 사유로 인해 계속 임용할 경우, 그 합산기간이 1월을 넘는다면 이전의 강사 임용기간을 소급하여 기간제교원 임용 계약이 가능한가요? A. 교육공무원은 임용장이나 임용통지서에 적힌 일자에 임용된 것으로 보며, 임용일자를 소급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어 별도의 사안으로 계약해야 합니다. Q. 정규 교원의 병가 1개월의 종료일이 공휴일인 경우 공휴일을 포함해 기간제교원 임용계약이 가능한지요? A. 공휴일과 토요일은 휴가일수에서 제외함이 원칙이나 연가를 제외한 휴가기간이 30일 이상 계속되는 경우에는 휴가일수에 토요일과 공휴일을 산입하도록 돼 있음. 따라서 공휴일을 포함해 기간제교원을 임용 계약할 수 있습니다. Q. 병가를 사용 중인 교사가 연이어 질병휴직을 하려고 하는데 병가 마지막 날이 토요일이라 질병휴직을 2일 후인 월요일부터 실시하려고 합니다. 이때 기간제교원의 임용기간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병가 실시 중 교사가 질병휴직을 연이어 사용할 경우 해당 기간제교원의 연장 사유에 해당됩니다. 이때 공휴일의 공백이 있더라도 토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연장 계약을 해도 무방합니다. Q. 기간제교원 퇴직 후 미지급 가족수당에 대해 소급이 가능한지요? A. 「근로기준법」과 「민법」에 따라 임금채권은 3년간 행사하지 않으면 소멸시효가 완성한다고 돼 있습니다. 따라서 퇴직 이후라도 3년의 소멸시효 범위 안에 있다면 소급 지급이 가능합니다. Q. 기간제교원의 비위행위가 징계 대상인지요? A. 「교육공무원법」에 따라 기간제교원은 교육공무원 징계 관련 규정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이에 따라 비위 기간제교원에 대해서는 임용권자가 계약을 해지하거나 시·도교육청 계약제 교원 운영지침에 별도로 정한 바에 따라 처리하면 됩니다. Q. 기간제교원에 대해서도 육아휴직을 허용해야 하는지요? A. 육아휴직 개시 예정일 전날을 기준으로 동일 학교에서 계속 근로한 기간이 6개월 이상인 경우에는 육아휴직을 허용해야 합니다. 3개월을 근무하고 출산전후 휴가가 90일이 지난 경우에도 육아휴직은 가능합니다. 출산전후 휴가기간은 계속 근로한 기간에 포함시켜야 합니다. 이전 학교에서 기간제교원으로 6개월 근무 후 6개월의 육아휴직을 한 경우, 현재 학교에서 6개월 이상 근무했다면 6개월의 육아휴직 신청이 가능합니다. Q. 기간제교원의 육아휴직 중 정규 교원의 휴직 사유가 소멸해 조기 복직했을 경우, 육아휴직 중인 기간제교원에 대해 계약을 해지해야 하는지요? A. 육아휴직기간에는 해고할 수 없습니다. 「남녀고용평등법」에 따라 육아휴직을 이유로 해고나 그 밖의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됩니다.
학교폭력 처리 과정에서 고의·중과실이 없는 교원은 민형사상 책임을 면제한다. 또 학교폭력 가해자가 소송, 집행정지 제기 등으로 징계조치 확정을 늦추는 행태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6일 본회의에서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학폭 가해자가 징계조치에 불복해 소송을 낼 경우 법원은 최장 7개월 안에 확정판결을 내리도록 했다. 십급별로는 1심은 소가 제기된 날로부터 90일 이내, 2, 3심은 전심 판결로부터 각 60일 이내 판결을 확정해야 한다. 또 개정안에는 학폭 사안이 발생했을 때 가해학생이 피해학생과 접촉, 협박, 보복 등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이를 위반하면 최소 출석정지(6호) 이상의 처분을 하도록 했다. 7호 처분은 학급교체, 8호 처분은 전학, 9호 처분은 퇴학이다. 이 밖에도 가해자가 징계에 대한 집행정지를 제기할 경우 피해자 또는 그 보호자의 진술권을 부여하고, 집행정지 신청이 인용된 경우에는 피해학생에게 분리요청권을 보장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행정심판위원회나 법원은 집행정지 결정을 할 경우 피해학생이나 보호자의 의견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 이번 개정안에는 그동안 한국교총 등 교육계가 줄기차게 요구해 온 교원의 민형사상 책임 면제에 관한 규정도 포함됐다. 학교장이나 학폭담당 교사 또는 담임교사 등이 관계 법령에 따라 학교폭력 사건 처리 또는 학생생활지도에 해당하는 때에는 민형사상 책임을지지 않도록 규정했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학교폭력 사안 처리나 지도는 그동안 학교, 교원의 애환이자 악성 민원의 주요 원인이었다”라며 “교총과 현장 교원의 염원을 반영한 학폭법 개정안의 통과로 교원이 악성 민원, 소송 부담에서 벗어나 교육적, 회복적 지도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정성국 교총 회장은 “9월 21일 ‘교권 4법’ 통과에 이어 학교폭력예방법까지 통과됨에 따라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에 대한 보호막이 강화됐다”며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로부터 교원을 더 두텁게 보호할 수 있도록 아동복지법과 아동학대처벌법 개정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6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의결됐다. 이번 법률 개정으로 특별교부금의 전년도 배분 내용·집행 실적 등 운영 결과를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에 보고하도록 하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번 개정안을 통해 특별교부금에 대한 국회의 심의 권한이 강화되고 재정 운용의 책임성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부터 특별교부금은 보통교부금과 함께 전년도 운영 결과 등을 국회 상임위원회에 보고하고 있다. 특별교부금 운영 결과 등은 지방교육재정알리미(https://eduinfo.go.kr)에 공개하고 있다.
이주 배경과 상관 없이 모든 학생을 우리나라 인재로 양성할 수 있는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6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됐다. 이번 법률 개정으로 더욱 안정적이고 강화된 다문화 교육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다문화 학생뿐 아니라 이주 배경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에게 동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는 교육환경 조성이 추진될 전망이다. 다문화 학생에는 부모님이나 본인 중 이주 배경이 있는 내국인, 그리고 한국 국적은 없지만 우리나라 학교에 재학 중인 외국인 학생이 포함된다. 교육부는 지난달 26일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이주배경학생 인재양성 지원방안(2023~2027년)’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교육부는 “초·중등교육법 내 다문화학생을 위한 교육지원 근거가 최초로 명문화됐다”고 평가했다. 국가와 지자체는 의무적으로 다문화 학생을 위해 필요한 시책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개정된 ‘초·중등교육법’과 ‘이주 배경 학생 인재 양성 지원방안(2023~2027년)’을 토대로 ▲다문화 학생을 위한 한국어교육 ▲이중언어 등 강점 개발 ▲다문화 밀집 지역의 교육여건 개선 등 다문화 학생 맞춤형 정책 수립을 위해 함께 힘을 모을 계획이다. 교육부는 다문화 교육정책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를 할 수 있고, 시·도교육청은 다문화학생의 한국어교육 등에 필요한 특별학급을 학교에 설치․운영할 수 있다. 또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은 특별학급 설치․운영에 필요한 경비와 인력을 지원할 수 있으며, 학교와 교원의 업무 부담 경감 등을 위해 지역에 다문화교육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할 수 있다. 앞으로 다문화교육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학교가 지역대학, 기업 등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하여 지역사회가 함께 참여하는 다문화 교육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학교장은 모든 학교 구성원이 다양성을 존중하며 조화롭게 생활할 수 있는 학교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발표한 ‘이주 배경 학생 인재 양성 지원방안’과 이번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통해 그간 다문화 학생을 소외계층으로 바라보고 시혜적으로 지원하던 관점에서 벗어나 다문화 학생을 우리 공동체의 일원으로 바라보고 인재로 양성하는 교육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총은 2011년부터 교육부, 17개 시·도교육청과 학생언어문화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청소년기의 건전하고 올바른 언어 사용 습관을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인성교육을 실천해 모두가 행복한 학교문화를 조성하자는 취지다. 언어문화개선 사업은 매년 9월 넷째 주부터 10월 둘째 주를 언어문화개선 교육주간으로 정해 교육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 교육주간은 대중교통, 편의점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한 영상광고 송출, SNS 이모티콘 배포 등을 통한 홍보를 강화했다. 언어폭력은 매년 학교폭력 실태조사에서 가장 높은 피해 유형으로 나타나고 있다. 언어폭력은 물리적 폭력과 달리 그 피해가 직접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가해자나 피해자 모두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할 수 있다. 그러나 사소한 언어폭력이라도 지속적으로 반복되면 우울증과 불안증 등 정신적 피해가 동반될 수 있다. 가해자 또한 폭력적인 언어 사용으로 인해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그럼에도 최근 청소년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가 폭력에 해당하는지조차도 인식하지 못한 채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우려가 크다. 언어습관이 일시적인 교육만으로 달라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교육주간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언어습관을 되돌아보고 올바른 말의 중요성을 깨달아 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활동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언어습관은 학교 교육뿐만 아니라 가정 내에서의 대화 방식, 대중매체 등 다양한 요인이 좌우하게 되므로 가정과 사회가 올바른 언어 사용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동참해야 할 것이다.
초등교사를 꿈꾸는 고등학생들의 비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지난달 마감한 2024학년도 수시모집 결과 전국 교대와 일반대 초등교육과 수시모집 경쟁률이 3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1순위 선호 직업이었던 교사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는 무엇보다 교권 추락과 교원에 대한 부족한 처우 때문으로 보인다. 학부모 민원 등 교권 추락 현실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수험생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것이다. 또 온갖 업무와 민원 책임을 오롯이 감당하고 있음에도 20년간 동결된 월 7만 원의 보직수당, 단 2만 원 올라 월 13만 원에 그친 담임수당 등 부족한 처우도 발길을 돌리는 이유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임용시험 경쟁률 증가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우수한 자원이 교육계로 들어오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자랑인 뛰어난 교육 환경이 결국 무너질 수 있다. 이제는 예비교사 모집부터 반등할 수 있는 노력이 시급하다. 우선 교원 정원 증원과 신규교사 선발을 대폭 늘려야 한다. 2022년 기준으로 학급당 학생 수가 26명 이상인 과밀학급 수는 초등학교가 3만 3508개 학급, 중학교는 3만 1618개 학급, 일반고는 1만 5031개 학급이다. 이렇듯 8만여 개에 달하는 과밀학급 해소와 학생 맞춤형 교육 및 건강 보호, 생활지도 내실화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는 학생 수 감소라는 단일 지표와 기계적 경제논리에 매몰돼 오히려 교원 정원을 축소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원에 대한 사기 진작 방안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선배 교사들의 무기력한 모습을 보면서 교사에 대한 꿈을 키울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교육시스템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현 상황을 반등시킬 수 있는 우수한 인재 수급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집안의 ‘어른’이라 함은 부모님을 지칭한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양육에 있어 아버지의 역할과 어머니의 역할을 달리해 자녀들이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기본예절을 배우도록 했다. 현대에 들어서면서 남녀평등이 강조되는 등으로 인해 그 역할이 바뀌기도 했지만, 아이들 교육을 위한 엄부자모(嚴父慈母)의 기본 철학에서 살펴보면 그 역할은 아직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아직 유효한 교육철학 엄부자모의 역할은 무엇일까? 아버지의 경우 사회생활을 위한 자기 절제, 때로는 힘들어도 참는 인내, 경우에 맞는 행동 등에 대해 엄격히 교육하고, 어머니는 아이에 대한 인정으로 아이가 어려움을 겪어도 의지하고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밑거름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러한 부모의 교육은 자녀들이 자라서 성인이 됐을 때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토대가 된다. 그럼 가정을 제외한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와 교실에서의 ‘엄부자모’ 역할은 누가 어떻게 해야 하나? 교실은 수많은 아이가 함께 살아가면서 배려와 양보를 배우고, 때로는 타협하기도 하면서 지내게 된다. 그런데 ‘마냥 내 아이에 대한 인정’만을 바라고 교사에게 ‘엄부’의 역할을 제외시키면 그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이미 그 결과를 목격했다. 교권 추락을 통한 교실 붕괴와 연이은 교사의 극단적 선택으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는 ‘갑질하는 부모’라고 지목받고 있는 한정된 부모들만의 잘못은 아닐 것이다. 이번 ‘서이초 사건’으로 대변되는 교권 추락에 대해 우리 사회구성원 모두는 다시 한번 교육의 필요와 그 필요를 충족시킬 대안에 합의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선 교사들에게 ‘엄부’의 역할도 부여해야 한다. 사회구성원 전체가 다시 한번 교육의 본질적인 과제인 지덕체의 올바른 인간 육성, 사회화의 과정을 통한 건전한 공동체 육성,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민주시민 육성이라는 관점의 큰 틀에서 교사들에게 정당한 권리와 필요한 요건이 주어져야 할 것이다. 학부모 기분상해죄와 정서학대죄를 피하기 위한 ‘자애로운 어머니상’만 강요하는 위축된 교육환경은 오히려 학생들의 올바른 성장에 위해가 된다. 독재나 갑질이 아닌 ‘경우 바름’을 위한 엄한 아버지의 역할도 교사에게 꼭 필요하다. 그래야만 교실에서의 질서가 유지되고 그 안에서 아이들이 안전하고 지혜롭게 성장할 것이다. 사회구성원 동의와 응원 절실해 이제라도, 교실에서의 엄부자모에 대한 교육철학을 교실에서도 구현될 수 있도록 사회구성원 모두가 지혜를 모아 선생님들을 믿고 ‘엄부’의 책임 있는 역할을 돕고, 응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학교 안에서도 생활지도의 모든 것을 담임 교사에게만 떠넘겨서는 안 된다. 최소한 동학년에서만이라도 교사들이 서로가 서로에게 엄부가 되고 때론 자모가 되어 함께 아이들을 키워나가야 한다.
“10월 9일은 무슨 날?” 너무 쉬운 질문이지만, 학생들에게 질문을 던져 본다. 여기저기서 학생들이 대답한다. “달력의 빨간 날짜요”, “쉬는 날이요”, “참 선생님도, 한글날이잖아요.” 다시 한번 질문을 한다. “한글날은 왜 쉬는 걸까?” 다양한 답이 쏟아진다. 디지털 시대답게 바로 인공지능으로 검색한 답을 이야기하는 학생도 있다. “1970년 대통령령으로 공포된 ‘관공서의공휴일에관한규정’에서 관공서의 공식 공휴일이 됐지만, 1990년 법정공휴일에서 제외돼 단순한 기념일이었어요. 그러다가 2006년에 다시 국경일로 정해졌어요.” 선생님의 황당한 표정을 읽은 똘똘한 제자가 이야기한다. “한글이 훌륭하니까요, 한글의 의미를 되새겨야 하니까요.” 세계 최대의 보물 ‘한글’ 해마다 한글날 즈음이 되면 필자는 학생들에게 한글날 이야기를 꺼낸다. 한글날의 의미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는 학생들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또 학생들에게 세계 최고의 보물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한글날 교육의 방향은 어떠해야 할까? 학생들을 설득하는 교육보다는 ‘깨달음을 주는 교육’이 더 가치가 있다고 본다. 정답을 알려주는 수업보다 ‘질문을 던지는 수업’이 적절하다고 판단한다. 이를 위해 ‘생각 중심 수업’과 ‘실천 중심 수업’을 설계하곤 한다. ‘생각 중심 수업’은 철저하게 질문을 중심으로 구성한다. 1부는 창제 이야기로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시한다. “여러분이 만약 조선의 왕이라면 어떤 일을 했을까요?”, “제도를 만들 수도 있고, 건축물을 세울 수도 있을 텐데, 왜 세종대왕은 훈민정음이라는 문자를 만들었을까요?”, “그 시대의 백성이라면 또는 관리라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2부는 정신 이야기로, “일제강점기에 일제는 왜 우리 말글을 쓰지 못하게 하려고 했을까요?”, “목숨을 걸고 나라의 말과 글을 지킨 사람들은 무슨 신념으로 그렇게 했을까요?”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3부는 우수성 이야기로, 한글의 자음이 발음 기관을, 모음이 천지인을 바탕으로 창제했다는 자료를 주고, 다른 나라 문자의 제자 원리와 비교하는 수업을 한다.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을 비교하며 문자의 과학성과 합리성에 대해 토의를 한다. 스스로 느낄 수 있는 교육 필요해 ‘실천 중심 수업’에선 한글을 다른 사람에게 알리는 홍보물을 만들도록 한다. 간단한 읽기 자료, 누리소통망에 올릴 홍보 글, 짧은 영상을 만들어 보면서 앎이 삶이 되고, 앎이 다시 세상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활동을 전개한다. 다른 교과 선생님과 의논하여 한글 도안을 만들거나 한글 글자 꾸미기를 해보기도 한다. 국립 한글박물관 누리집에 접속해 한글 관련 자료를 살펴보고, 친구들과 서로 설명하는 활동도 한다. 세계시민교육의 일환으로 하는 국제교류 수업을 통해 타국의 학생들에게 그들이 알 만한 한류 노래의 한글 가사를 설명하고, 외국 친구의 한글 이름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한글날이 단순한 당연함으로 끝나지 않도록, 학교는 더욱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당연함이 당당함이 될 수 있도록, 오늘도 난 ‘한‧글‧날’이라는 세 글자를 써보며 다양한 수업을 떠올려 본다.
국회 교육위원회가 세종으로 이전할 전망이다. 국회는 6일 본회의에서 ‘국회세종의사당의 설치 및 운영 등에 관한 규칙안’을 가결했다. 이번 규칙안은 지난 2021년 9월 개정된 ‘국회법’에서 국회세종의사당 설치 근거를 마련하면서 국회세종의사당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은 국회규칙으로 정하도록 위임함에 따라 제정됐다. 규칙안은 ▲국회세종의사당의 위치 및 부지 면적 ▲국회세종의사당의 설치‧운영 원칙 ▲이전 대상 위원회 및 기관 ▲건립 추진 체계 ▲지원계획 수립 등 국회세종의사당 건립의 토대가 되는 내용들을 규정하고 있다. 또한 규칙안에 따르면 총 12개 국회 위원회와 국회예산정책처, 국회입법조사처 등이 세종의사당으로 이전한다. 이전하게 되는 위원회는 세종시 소재 행정부처를 소관으로 둔 정무위, 기획재정위, 교육위,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 행정안전위, 문화체육관광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보건복지위, 환경노동위, 국토교통위, 예산결산특별위 등이다. 규칙이 제정됨에 따라 국회사무처는 규칙의 내용을 바탕으로 총사업비 협의, 국회세종의사당 부지매입계약 체결, 사업추진방식 검토 등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사업에 필요한 절차들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추진방식과 총사업비 협의에 소요되는 기간 등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있으나 2024년 상반기 중 총사업비의 협의가 완료되는 경우 2031년 전후로 국회세종의사당이 완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감염병 창궐에 따라 안타까운 일들은 많았으나, 건강과 보건 관련 관심도는 높아졌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산업별로 직업이 줄고 있음에도 보건계열에서는 오히려 늘고 있습니다. 원격교육도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어떻게 확장하고 확대할지 등 과제들이 눈앞에 있습니다.” 이병기 대전보건대 제16대 총장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8월 취임했다. 3년간 코로나19의 시작 무렵부터 엔데믹까지 지휘하면서 이에 따른 교육계 변화를 누구보다 몸소 체험할 수 있었다. 지난달 27일 대전보건대 총장실에서 만난 이 총장은 이제 앞으로의 계획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그런 그는 고등직업교육 기관에서의 개혁은 그 어느 교육기관보다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지방시대’의 중심은 고등직업교육기관이 돼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농축산·어업·임업, 중소규모 제조업 등이 몰려 있는 지역 특성을 고려할 때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곳은 고등직업교육기관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에 대한 정부의 예산 확보나 정책적인 지원 면에서는 뒤로 밀렸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타 산업계도 동반 상승해야 한다는 견해도 드러냈다. 젊은 인재가 보건·의료계열로 몰려드는 현 상황은 다소 걱정스럽다. 공과대학도 발전해야 수출이 늘어 건강한 경제 발전의 토대를 이룰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 총장은 “초·중등교육 단계에서부터 평생교육 관점에서 접근해 현장에서의 체험교육을 늘려 어릴 때부터 자신의 진로를 효과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며 “특히 교육연한 완화, 입학 자유화 등을 통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과목을 공부할 수 있는 디지털 평생교육 관점에서의 개혁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보건계열 중심으로 고등직업교육계의 변화를 예상한다면. “우리나라 보건의료기술은 세계적 수준에 올라왔다. 인력, 인프라, 장기적 계획 등 모든 측면에서 그렇다. 그러나 아직 글로벌화에는 미진하다. 이제 ‘K-헬스’의 국제화 시대를 열어야 할 때다. 지난 1970년대 ‘보건’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던 시절, 전국에서 5번째 보건대학으로 설립된 우리 학교는 최근까지 한 해 수천 명씩 의료 인력을 배출했다. 이기석 설립자께서 의사만으로는 의료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력양성에 나선 혜안 덕분이다. 현재 우즈베키스탄의 현실이 우리 학교 설립 때와 비슷하다. 나라에 의사는 어느 정도 있지만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 이래서는 국민들이 의료혜택을 보지 못한다. 우즈벡에 우리의 인력양성 노하우를 전수하면서 국제 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물꼬도 트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우리 학교는 우즈벡과 상호 발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황이다.” ― 전문기술석사가 도입됐다. 기대되는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 “실무중심의 석사과정이 도입돼 현직에서 열심히 근무하는 분들이 한 단계 더 올라설 기회가 생겼다. 의료기술의 발전 또한 기대된다. 그동안 병원에 기사장 직급은 있었지만, 그만큼 능력을 끌어올릴 교육이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이제 그에 맞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추후 박사과정까지 개설돼야 한다. 의사는 물론 행정, 기술 인력까지 능력을 끌어올려야 세계 최고 수준의 병원을 따라잡을 수 있다. 그리고 학부에서 석사까지의 연계 과정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신입생 가운데 석사과정이 있어서 학교를 선택했다는 인원이 어느 정도 되더라. 우리 학교는 임상병리학과와 방사선학과 2개 학과를 모집하고 있다. 학과는 물론 인원을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 아래로는 중등과의 연계도 고려해야 하지 않겠는가. “대전시교육청이 내년도부터 산하에 체험학습관을 만든다. 교육감에게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했다. 교육청이 행정적 절차와 프로그램만 마련하면 체험은 충분히 하게 해줄 수 있다. 실질적으로 뭔가 직접 해보고, 어떤 계열의 산업이 나와 맞는지도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 학교에는 진학 위주로 고교 2·3학년들이 온다. 더 일찍 와야 한다. 중학생 단계부터 와야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 ‘라이즈’, ‘글로컬대학’ 등은 지역을 살린다는 사업이다. 지역에서 긍정적으로 보는지. “긍정, 부정 모두 공존한다. 대학의 국제적 경쟁력을 높이려는 시도 자체는 좋다. 그런데 글로컬대학의 경우 5년간 1000억 원을 투자한다는데 너무 부족하다. 실행에 있어 한계가 따를 것이다. 방향 제시 또한 국립대에 치우쳤다. 사립대학은 의기소침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학별 재정지원보다 산업분야 등 영역별 지원이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 세부적 영역으로 재정을 지원해야 대학 간 협력이 가능하다. 예를 들어 우리 대학은 보건 위주인데 공업중심 대학과 협력이 될 수 있겠느냐 하면 융합으로 가능하다. 서로 의견의 나누고 합심해서 새로운 분야를 창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정부의 전체적인 고등교육 개혁 방향은 어떻게 보는가. “교육연한부터 다변화, 유연화 해야 한다. 학제가 너무 경직됐다.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전문대학, 평생교육 등 모두 수용해야 한다. 6개월만 배워도 충분한 분야가 있는가 하면 4년을 해야 하고, 모자라면 대학원 가서 더 공부해야 하는 학과도 있다. 그리고 입학은 왜 3월에만 해야 하나. 365일 언제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수요자가 공부하고 싶으면 어느 때라도 수강신청하고 즉시 배울 수 있어야 한다. 1학기에 2학기 과정은 왜 못 듣나. 2학년 것은 왜 못 듣나. 디지털 원격교육 시스템만 마련되면 가능하다. 사실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는 대학에서 먼저 도입돼야 한다. 유치원 때부터 패드 끼고 사는 시대 아닌가. 디지털에 완벽히 적응된 ‘디지털 네이티브’가 대학에 올라오면 지금 교수들은 어떻게 교육할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 ― 디지털 개혁 등 미래교육으로의 방향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는가. “코로나19가 끝나니 주춤해진 상황이다. 아직 고도화 단계까지는 부족하다. 실무적인 실습은 대면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지만, 실험·실습도 어느 정도는 원격 콘텐츠로 개발할 수 있다고 본다. 결국은 이런 부분의 고도화를 이루는 대학이 살아남지 않겠나. 지금은 원격교육이 일부에 한정됐다. 이론 위주에 실습은 약간 정도다. 전체 교육과정의 10%가 채 안 된다. 이를 5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대학 문턱을 보다 더 낮추고, 더욱 유연해져야 한다. 누구나 배우고 싶을 때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세계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물론 이런 경우에는 인기 높은 학과로 몰리겠지만, 능력이 안 되는 학생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 인간은 변화를 싫어하는 속성이 있다. 이를 누가 깨느냐에 따라 발전 속도는 달라질 것이다. 교원정책 역시 직업교육 분야에서는 실무중심 될 수 있도록 문호를 더욱 개방해야 한다. 교육경력만 따지지 말고 예외사항을 둬서 새로운 분야에서 좋은 교원이 양성될 수 있도록 실무중심 교육 체제를 강화해야 한다.”
사교육을 전면 금지하는 등 교육 부담 감경 정책을 펼친 중국에서 오히려 교육의 불평등을 초래해 저소득층 자녀에 불리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재경망 등 중국 매체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대 레이샤오옌 교수와 선옌 교수 등 3명이 계간지 ‘경제학’ 최근호에 기고한 ‘교육 부담 감경, 가정 교육 지출과 교육 평등’이란 제목의 논문을 통해 이런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중국은 2000년대 들어 세 차례 교육 부담 감경 정책을 도입해 학생들의 교내 학습 시간 단축, 우수 학생들만 모아 가르치는 ‘중점반’ 운영 금지 등 17개 조치를 시행했다. 이들 정책 시행 이후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소득 분포 최하위 10%에 속하는 가정 자녀의 고등학교 진학률이 이전보다 9.3%포인트 떨어졌다. 이들 가정의 교육비 지출이 21% 감소하면서 자녀의 학습 시간이 주(週)당 9.19시간 줄어든 영향이 큰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반면 소득 분포 최상위 10%에 드는 가정 자녀의 고교 진학률은 5.3%포인트 증가했다. 이들 가정의 교육비 지출이 66% 급증하며 자녀의 주당 학습 시간이 10.37시간 늘면서 저소득층 자녀보다 학습량이 훨씬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소득 분포 하위 54% 가정 자녀의 진학은 어려워진 반면 상위 46% 가정 자녀의 진학은 이전보다 수월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교육 부담 감경 정책이 저소득층의 교육비 지출을 줄여줬지만, 그 대가는 너무 컸다”며 “저소득층 자녀는 경쟁에서 밀려 진학할 기회를 잡기가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총체적으로 보면 교육 부담 감경 정책은 학생들의 학습 부담과 교육비 지출을 덜어주지 못했으며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켜 가난한 가정 자녀의 진학 문턱을 높였다”면서 “개천에서 용 나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교육 부담 감경 정책이 효력을 발휘하려면 진학 경쟁이 없거나 진학률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 돼야 하지만, 이런 조건을 갖추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연구의 결과 대로라면 종전보다 훨씬 엄격해진 ‘솽젠(雙減) 정책’이 교육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심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은 2021년 7월 의무교육 단계 학생들의 숙제와 과외 부담을 덜어주는 솽젠 정책을 도입, 사교육을 전면 금지했다. 이에 따라 영어 학원을 비롯한 필수 교과목의 학교 내 보충 수업이나 방과 후 교육이 중단됐고, 관련 기업·학원들이 폐업해 수십만 명이 실직했다. 변칙적이고 음성적인 방과 후 교습이 성행하자 교육부는 지난달 초 최대 10만 위안(18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교사들의 과외를 엄중 처벌하는 사교육 단속 조처를 발표하기도 했다.
스웨덴 학교들이 학생들의 문해력 향상을 위해 디지털 기기에서 벗어나 종이책과 손 글씨로 대표되는 전통적 교육 방식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최근 보도했다. 스웨덴 전역의 많은 학교가 종이책을 통한 수업, 독서 시간, 필기 연습 등을 강조하는 반면 태블릿PC 사용, 타자연습 등 전자기기 사용 비중은 줄였다. 스웨덴 정부는 각 학교에 배치되는 도서 구입 비용에 6억8500만 코로나(약 823억 원)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내년과 그 이듬해에도 연간 5억 크로나(약 600억 원)씩 추가 배정한다. 이는 지나치게 디지털화된 학습 방식으로 문해력 등이 떨어졌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로타 에드홀름 교육부 장관은 지난 3월 학습에는 종이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유치원에서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의무화했던 기존 당국 방침을 뒤집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교육부는 6세 미만 아동에 대한 디지털 학습을 완전히 중단할 계획도 발표했다. 실제 초등학교 4학년생 읽기 능력을 평가하는 ‘국제읽기문해력연구’(PIRLS)에서 2016~2021년 기긴 동안 저하 추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디지털을 활용한 수업에 지나치게 치중하면 득보다는 더 실이 크다고 지적한다. 스웨덴 왕립 카롤린스카 연구소는 지난달 자국 교육 디지털화에 대한 성명에서 “디지털 도구가 학생의 학습 능력을 향상하기보단 오히려 저해한다는 명백한 과학적 증거가 있다”며 “정확성이 검증되지 않은 무료 디지털 소스에서 지식을 습득하기보단 인쇄된 교과서와 교사의 전문 지식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유네스코(UNESCO)도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술은 교사가 주도하는 대면 교육을 대체하지 않는 수준으로 투입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 현장에서도 이런 흐름에 찬성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전자기기 활용이 학습에 방해가 된다고 단편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는 견해 또한 여전하다. 호주 멜버른에 있는 모나쉬 대학 교육학 교수 닐 셀윈은 “스웨덴 정부가 ‘기술이 학습을 증진한다는 증거가 없다’고 말하지만, 이는 기술과 관련해 교육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직접적 증거가 없기 때문”이라며 “기술은 교육의 매우 복잡한 요인 중 한 부분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5일(이하 현지시간) 파리 외곽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15살 남학생이 학교 내 괴롭힘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을 계기로 프랑스가 범정부 차원의 학교폭력 대책을 내놨다. 프랑스에서는 올해 1월과 6월에도 13세 학생들이 괴롭힘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에 학폭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9월 28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 리베라시옹에 따르면 엘리자베트 보른 총리는 전날 학교 내 괴롭힘 예방과 처벌 조치를 발표했다. 프랑스 정부는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타인에 대한 공감과 존중을 배울 수 있도록 덴마크식 ‘공감 수업’을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아이들에게 공동체 개념을 가르쳐 누구도 소외감 느끼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게 한다는 게 목표다. 누군가 괴롭힘을 당할 때 개입하는 방법도 가르친다. 교육 당국은 내년 9월 신학기 시작에 맞춰 이 ‘공감 수업’을 전면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에 앞서 내년 1월부터 일부 학교에 시범 도입할 계획이다. 오는 11월 9일 ‘학교 괴롭힘 방지의 날’에는 모든 학교에서 2시간을 할애해 학생들에게 예방 및 대처 교육을 하기로 했다. 각 교육청에는 괴롭힘 전담 부서도 설치된다. 괴롭힘 정도가 심한 사례는 검찰이 수사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사이버 공간 내 괴롭힘 가해자에 대해선 정도에 따라 6개월~1년 동안 소셜미디어(SNS) 사용을 금지하고 휴대전화를 압수하는 방안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국회에서 이미 관련 입법이 논의 중이다. 특히 괴롭힘을 당한 자녀의 학부모가 지난 5월 학교 내 괴롭힘에 대한 불만을 제기했다가 지역 교육청으로부터 ‘교직원에 대한 무고성 민원’이라는 반응과 함께 “명예훼손으로 처벌될 수 있다”는 협박성 편지를 받은 일이 드러나 전국적인 공분이 일었다.
학교에서 집단 폭행을 당해 숨진 미국 중학생의 유족이 교육 당국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당국이 3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CNN과 CBS 방송 등은 캘리포니아주 모레노밸리 통합 교육구가 관할 중학교 학생이었던 디에고 스톨츠(사망 당시 13세)의 법적 보호자에게 2700만달러(약 359억4000만 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교육 당국을 상대로 소송을 낸 스톨츠의 가족 측 변호사는 “미국에서 역대 가장 큰 규모의 괴롭힘 사건 합의”라고 설명했다. 소송 서류에 따르면 모레노밸리의 랜드마크 중학교 재학생이었던 스톨츠는 2019년 9월 16일(현지시간) 교내 남학생 2명에게 주먹으로 맞아 쓰러지면서 콘크리트 기둥에 머리를 부딪혀 심각한 뇌 손상을 입었고,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다가 9일 후 사망했다. 유족은 이듬해 소송을 제기하면서 “디에고가 교내에서 반복적인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고 알렸는데도 학교 교학관리자들이 이를 완전히 무시하고 괴롭힘을 막기 위한 조처를 전혀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가해자 2명을 포함해 다른 남학생들의 언어적·신체적 괴롭힘이 약 2년간 계속돼 학교 교감에게 이를 신고했는데도 학교 측은 해당 장면이 찍힌 교내 보안 카메라 영상을 확인하거나 가해 학생들에 대한 징계 조치 등을 전혀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건 이후 가해자인 10대 소년 2명은 과실치사 혐의를 인정했으나, 47일 동안 소년원에 구금됐다가 보호관찰 명령을 받고 풀려났다. 교육구 측을 대리하는 변호사 마이클 말랏은 “우리는 이 사건이 어려운 법적 문제가 있는 비극적인 사건이라는 것을 인식했다”며 “교육구는 이번 합의금을 ‘공정하고 합리적인’ 금액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