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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한국교총은 17일 교원단체와 학교폭력 대책 영향력 평가 지속적 협의, 담임·보직교사 수당 인상, 교감 업무추진비 신설, 학부모의 학교 참여 활성화를 위한 학교 방문시 유급휴가 도입 등 81개 항의 2011~2012 교섭요구안을 교과부에 제안했다. 지난해 7월부터 회원 공모 절차를 거쳐 마련된 이번 교섭안에는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 관련 사항들이 비중 있게 제시됐다. 교총은 현장 중심의 학교폭력 대책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정부-교원단체 간의 정기 간담회 등을 통해 정부의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 대한 ‘정책영향력 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교육행정당국에 제시, 보완할 수 있도록 요구했다. 최근 학생인권조례 등으로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담임 및 보직교사 수당 인상을 요구했다. 아울러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학부모가 자녀교육을 위해 학교를 방문할 경우 유급휴가로 명시될 수 있도록 교과부가 관련 부처와 협의해 법률을 개정해 줄 것을 주문했다. 교총은 또 관리직으로서의 역할·업무·책임이 상당함에도 처우가 미약했던 교감의 업무추진비와 늘어나는 업무가 많은 방과후 학교 담당 수당도 신설을 요구했다. 아울러 육아휴직제도의 활성화를 위해 육아휴직 시 휴직 전 기간에 대한 수당과 임금과 관계없이 월 100만원의 수당을 지급해달라고 했으며 공모교장 비율 최소화하는 등 교장공모제를 개선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밖에도 수석교사의 예산 확충 및 교원정원 증원, 학습연구년제 법제화, 교권침해 대응 및 예방 매뉴얼 제작·배포, 임용교과와 동일한 직종에서 근무한 교원의 산업체 근무경력 100% 인정, 교원연수이수학점 실적 호봉에 반영, 유아교육법상에 국・공립유치원 원장의 임기제 신설・도입 등을 요구했다.
전국시도교육감들도 교사의 업무 경감을 통해 학교폭력 문제에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16일 제주에서 열린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참가 교육감들은 학교폭력 대책의 실효성 확보에 중지를 모았다. 교육감들은 특히 현재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인성교육 등의 연속성 확보를 위해 학급당 학생수와 교원 1인당 학생 수를 OECD 수준으로 조정하고 기간제교사 대신 정규 교사 임용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교육과학기술부 등에서 학교폭력의 책임은 교사에게 무겁게 지우면서도 대책은 전문가가 아닌 ‘인턴’이나 비정규직으로 채우는 등에 따른 교직사회 내부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교육감들의 주장은 현재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지역군별 특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채 적용되고 있는 점에도 이유가 있다. 한 두 명이 학교 내 모든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농어촌 교사의 업무 부담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간제·전일제 교사 수가 늘어나는 만큼 학교 교육과정 운영의 안정성과 지속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물론 학생과 교사간의 관계 역시 흐트러지면서 인성교육의 효과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고 교육감들은 판단했다. 또 교육감들은 단위학교 수석교사 추천인원을 1명으로 제한하면서 ‘학교추천 기능’이 약화되는 것은 물론 역량 있는 교사를 발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들어 단위학교의 수석교사 추천 인원수를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이밖에도 신설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 등을 위해 중앙재정투융자심사와 학교 신설비 교부시기를 조정하고 연구학교 운영과 유공 교원 가산점 형평성 등을 고려해 줄 것을 관련 기관 등에 건의하기로 했다.
훌∼쩍! 벌써 이만큼 건너뛰었습니다. 오늘은 늘 길게만 느껴지지만, 막상 지나버린 어제는 단 몇 분의 회상으로 갈무리되고 맙니다. 잠시 멍하니 서 있는 사이에 삶은 이미 너무도 멀리 와 버렸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더 많은 일들을 했더라면 내가 서 있는 이곳은 결코 여기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여기서 서성이는 내가 마냥 초라해 보이지도 않습니다. 나를 사랑하고 이해하며 아직도 손을 내밀고 있는 그 누군가가 있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항상 감사함과 고마움을 안고 길게만 느껴지는 오늘을 성실하게 살아가야 할 이유가 그것입니다. 아주 우연한 기회에 수기 공모에 대한 소식을 들었습니다. 학생 자살, 학교 폭력, 교내 성추행 등 학교에서는 결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 연일 꼬리를 물고 우리 사회를 온통 헤집어 놓고 있습니다. 우리 관내도 예외는 아닙니다. 밝은 내일이 태동하고 튼실한 미래의 주인공이 성장해야 할 학교에서의 사건·사고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입니다. 혼란스러운 학교 현장에서 늘 묵묵히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과 학생, 학부모님에 대한 감사와 고마움이 더욱 절실해집니다. 이미 지나버린 과거를 되뇌기 위해서는 부끄러운 자화상에 대한 반성과 성찰의 용기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반성과 성찰을 통해 내일에 대한 알찬 계획과 다시 일어서고자 하는 의욕의 싹을 틔워야 할 것입니다. 사랑스러운 학생들은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사회적 여파까지는 계산할 수 없습니다. 단지 보고 듣는 대로, 느끼는 대로의 감정으로 휩싸여 갈 뿐입니다. 그래서 미성년입니다. 체벌보다는 흘러버린 시간 동안 감싸 안고 다독여주지 못했던 무심했던 선생님의 잘못에 대해 홀가분하게 용서를 비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정신없이 흐르는 시간 속에서도 수기를 냈던 이유입니다. 그때의 아이들도 세월을 따라 훌쩍 컸을 것입니다. 단지 몇 마디의 말로 당시를 회상할 만큼 시간은 흘렀지만, 장난 같았던 감당할 수 없는 행동의 여파로 가슴을 조였던 순간만은 가슴 깊이 각인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부끄러운 선생님의 모습도 함께 서 있을 것입니다. 어쩌다 생각하지도 않은 상을 받고 보니 부끄러움도 더욱 깊고 커졌습니다. 훗날 아이들이 이 글을 볼 기회가 있다면 당시 행동으로만 보여줬던 선생님의 부끄러운 마음도 함께 읽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해 봅니다. 서로의 잘못이라 회피하고 있는 우리 교육 현장이 아쉽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눈망울로 세상 나기를 했던 우리 아이들이 폭력과 욕설, 협박과 따돌림 등을 가해하고 또 피해자가 되기까지는 우리 사회, 우리 부모님, 우리 선생님들의 무관심과 잘못 보여준 선행(先行)도 한몫했을 것입니다. 아이들의 일탈은 어쩌면 제대로 보살피고 가르치지 못한 것에 대한 필연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문제를 찾기 전에 어른인 우리에게서 문제를 찾아서 해결해 가는 것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학생 지도와 관련된 크고 작은 사건, 사고를 마주할 때면 어김없이 시계는 2008년 6월의 어느 날로 되돌아간다. 그해에는 5학년을 담임에 5반을 맡았다. 5학년에 5반이니 5(O)가 두 번 겹쳐지고, ‘세상에 반드시 필요한 사람이 되자’는 뜻에서 우리는 모두를 O2(산소)라고 불렀다. 우리 반에서 O2는 각자의 성을 대신하게 됐다. O2 선생님, O2 두산, O2 소영 등으로 불러줌으로써 서로의 소중한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해 주기로 한 것이다. 4년이 지난 지금도 지워지지 않고 여전히 남아 있는 우리 반 카페(cafe.naver.com/sho2) 이름도 ‘사랑과 희망을 품은 O2’였다. 낮에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밤에는 교육전문직 전직을 준비했던 주경야독의 시절이었다. 그날은 가위눌림 같았던 교육전문직 전형을 모두 마치고 모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했다. 시험 결과에 연연하지 않기로 하고 홀가분한 발걸음으로 산소(O2)를 닮아가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교실로 들어섰다. 그런데 무심코 교실로 들어선 순간, 17년 교직 경력의 직감은 평상시와는 다른 분위기를 금방 느낄 수 있었다. 밝고 맑은 아이들의 눈이 자꾸만 내 눈을 피해 갔다. ‘어제 하루의 공백 때문일까?’, ‘혹여, 교육전문직에 응시한 사실을 알고 실망해 하는 것일까?’ 등등 오만가지 생각이 스쳤다. “두산아, 어제 무슨 일 있었니?” 명랑 쾌활한 반장인 두산이를 복도로 불러내 물었지만 아무 말이 없다. 그저 시선을 피하며 고개만 숙였다. 말이 많은 민아, 정직한 태민이, 신중한 소하를 차례로 불러 물어 보았지만 말없이 고개만 숙이며 눈치를 볼 뿐이다. 아이들의 태도는 그 누구도 이 분위기를 말해주지 않을 모양이다. 알 수 없는 답답함은 계속해서 교실을 맴돌고 있었다. 교직 경력이 쌓여가는 동안 어느 순간부터 직감은 틀려 본 적이 없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답답한 교실을 타고 온몸을 휘감아 돌았다. 불안한 마음은 아침 봉사활동 지도를 하고 있던 대학 후배 학년부장을 찾게 했다. 학년부장도 쓴웃음만 지을 뿐 쉽게 말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어렵게 망설이며 꺼낸 이야기를 채 마무리 짓기도 전에 내 머릿속은 하얗게 변해가고 있었다. 표현조차 할 수 없는 분노와 부끄러움이 후배 앞에 선 선배를 초라하게 만들었다. 미술 교담선생님은 정년을 2년 정도 앞두고 명예퇴직을 하신 후, 다시 기간제 교사로 근무하시는 분이었다. 5학년과 6학년 아이들의 미술을 담당하고 계셨다. 아이들의 잘못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곧잘 야단을 치시는 분이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그렇게 표현하셨다. 그런 미술 선생님을 못마땅해 하던 컴퓨터 도사 종혁이가 인터넷에 안티 카페를 만들었다. 우리 반 아이들만이 알고 있는 카페였다. 고자질을 잘해서 자주 따돌림을 받던 찬영이가 옆 반 친구에게 비밀이라며 미술 선생님의 안티 카페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그리고 어제 미술 교담 선생님도 그 사실을 알게 되셨다.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신 미술 선생님은 우리 반 보결 수업을 하시면서 호기심에 그 안티 카페를 열어 보셨다. 학년부장의 말로는 안티 카페를 열어본 미술 선생님이 심장이 멈춰선 듯 심한 충격을 받으셨다고 했다. 온 학교가 떠나갈 듯 아이들 앞에서 울고, 화내시며, 또 정신을 놓으셨다고 했다. 학년부장도 모든 사실을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으니 직접 카페를 열어 보라고 했다. ‘어떤 내용이기에 교직 경력이 40년이 다 되신, 인생의 단맛과 쓴맛을 겪은 분이 그리 심한 충격을 받으셨을까?’ 조마조마한 마음을 가득 실은 떨리는 손으로 카페를 클릭해 첫 화면을 여는 순간 내 앞에 있는 아이들은 이미 지옥에서 온 악마와 다를 바 없었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이제껏 살아오면서 이보다 심한 욕설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미친○은 기본이고 말끝마다 ○○년, □□년 등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쓴 글이라고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읽기조차 민망한 인신공격성 욕설, 심지어 미술 선생님의 가족들까지 싸잡아 욕을 퍼부어 놓았다. 욕설의 정도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졌다. 그리고 그 욕설에 댓글을 남긴 아이들은 한술 더 떴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가릴 것 없이 글을 남기거나 댓글을 단 내용은 온통 욕설이다. 평소 착한 아이도, 조용한 아이도, 칭찬받던 아이도 한결같이 욕설로 시작해서 욕설로 갈무리한 글을 써 놨다. 미술 선생님이 아닌 내가 읽어도 치욕과 분노, 후회, 눈물, 떨림, 한숨 등 고통과 슬픔을 기억하는 사람의 몸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증상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다. 아이들 앞에 서 있고, 복도를 지나다니는 많은 아이들과 선생님이 지켜본다는 사실조차 잊게 만들었다. 분노와 슬픔은 계속해서 나도 모르게 표현되고 있었다. 하얀 눈송이보다 더 하얀 아이들,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순한 아이들, 늘 선생님을 존경하고 따르던 아이들이 한 일이라고는 도무지 믿어지지가 않았다. 단 몇 달이었지만 우리 반 아이들은 다른 반과 달리 정말 착하고 매사를 열심히 했다. 일기도 잘 썼고, 아침 독서도 잘했으며, 인사성도 좋았다. 급식실에서는 돋보인 질서와 예절을 보여 주어 배식하는 아주머니들이 맛있는 것을 더 줄 정도였다. 평상시 수업태도도 좋아서 선생님들의 칭찬도 자자했다. 인성교육을 위해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하교 때면 동요를 불렀다. 선생님과 마음이 맞아서인지 학급 성적도 좋았으며, 부진학생도 거의 구제되고 있었다. 그러던 아이들이 단 하루 사이에 착하고 순하며 상쾌한 꼭 필요한 산소(O2)가 아닌, 한 사람을 파멸시킨 악마로 변해 있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는 기분이 얼마나 비참한지 알 것 같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시간이 지나며 부르르 떨리는 손과 입술, 이미 화끈하게 달아올라 파랗게 질려버린 얼굴, 어디에 두어야 할지도 모르는 눈으로 힘없이 서 있을 뿐이었다. 선생님인 내가 싫었다. 생활지도는 예방이 중요하다는 아주 기본도 지키지 못한 17년 초보였다. 의도와는 상관없이 자신의 출세를 위해 아이들을 방치한 나쁜 선생님이었다. 관심과 사랑이라는 기본도 지키지 못한 무능한 선생님이었다. 욕설 카페에 조금이라도 흔적을 남겼던 아이들을 칠판 앞으로 불러냈다. 이미 그 아이들도 모든 것을 각오하고 있는 눈치였다. 선생님이 어떻게 나올지 알고 있다는 듯이 말없이 고개를 푹 숙이고 더 깊이 움츠렸다. 칠판 앞에 선 14명의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시선이 마주치면 도저히 참을 수 없을 것 같았다. 10여 년이 넘게 아이들에게 매를 때린 적이 없었고, 벌을 준 적도 없었는데 그것을 계속해서 지켜내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아이들과 시선이 마주치는 순간 매 때리고 욕하고, 벌도 줄 것 같아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 올바른 판단을 위해서는 잠시 나를 진정시키고, 보다 냉철하게 상황을 둘러볼 필요가 있었다. 어떻게 하면 보다 현명하게 해결할 수 있을지 깊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었다. 아이들의 부모님에게 전화를 했다. 잠시 학교에 나와 달라는 말 밖에는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이들의 부모들이 나오는 시간까지 다시 교실은 불안한 적막감으로 빠져들었다. 영문도 모른 체 허겁지겁 달려온 어머니들의 노크 소리만 간간히 들려왔다. 아이들의 어머니들이 오시는 대로 회의실로 안내했다. 회의실 테이블 위에는 욕설 카페에서 출력한 어린 악마들의 흔적을 미리 놓아두었다. 어머니들도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거나 그저 멍하니 회의실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한 명의 아이를 제외한 13명의 어머니들이 회의실로 모였다. 한 아이의 부모는 도저히 학교에 올 수 없다고 했다. 그릇된 행동에 대한 잘못을 아이들에게 찾는다는 것은 선생님으로서 그리고 부모로서 현명한 태도는 아니라 생각했다. 학교에서 일어난 일에 대한 아이들의 잘못을 부모에게 전가하고 싶지도 않았다. 이 순간 가장 큰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바로 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모든 일에 대한 해결은 내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매를 때리고 벌을 주는 것보다 현명하게 해결하고 싶었다. 다시는 아이들이 욕을 하지 않게 하고 싶었다. 미술 선생님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 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부모님들에게도 자식의 잘못에 대한 책임과 선생님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줄 기회를 주고 싶었다. 선생님의 일거수일투족을 세심하게 살피는 우리 반 모든 아이들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고 서로 눈치만을 보고 있던 어머니들과 함께 교담실로 갔다. 미술 교담 선생님은 눈물을 흘리며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고 계셨고, 다른 교담 선생님은 그런 미술 선생님 앞에서 어찌할지 모르고 있었다. 갑자기 밀려든 나와 아이들, 그리고 어머니들로 교담실은 일순간 시간이 멈춰선 듯했다. 지금 이 순간 미술 선생님에게 가장 용서를 빌어야 할 사람, 그리고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사람, 그리고 용서를 빌고 책임을 지는 사람의 진정한 태도를 가르쳐야 할 사람은 나라는 생각뿐이었다. 아무런 말없이 무릎을 꿇었다. 사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저 아이들이 했던 것처럼 고개를 깊이 숙이고 무릎을 꿇었다. 아이들도, 어머니들도, 다른 선생님도, 그리고 미술 선생님도 내 모습에 무척이나 놀라워했다. 어린 시절 부모님께 야단을 맞을 때뿐이었다. 이제껏 무릎을 꿇을 일도 하지 않았고, 꿇은 기억도 없었다. 단지 지금 이 문제를 이렇게 해결하지 않으면 미술 선생님에게 큰 상처가 될 것이고, 아이들도 자신들이 한 일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가르쳐줄 수도 없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아이들의 어머니들에게도 자식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할 기회를 주고 싶었다. 단지 무릎을 꿇었다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아이들을 잘 못 가르친 선생님의 사죄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 어머니들도 무릎을 꿇기 시작했고, 아이들도 눈물을 흘리며 선생님과 어머니들을 따라했다. 미술선생님도 지켜보는 다른 선생님도 모두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교담실은 이내 울음바다가 되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가 애들을 용서할 기회를 주셨고, 다시 교단을 설 수 있는 용기를 주셨습니다.” 미술 선생님이 꿇어 앉아있는 내 손을 잡으며 말씀하셨다.
“덩 덩 덩더덩….” 8일 청각장애 특수학교인 서울삼성학교(교장 김선희) 풍물부 ‘한소리’의 연습시간. 학생들이 음악실을 장단으로 가득 메웠다. 30여 명의 학생들은 저마다 흥에 겨워 어깨춤을 추며 북, 장구, 꽹과리를 하나의 소리로 맞췄다. 놀라운 것은 여느 사물놀이패 못지않은 이 학생들이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이다. 듣지 못하는데 어떻게 장단을 맞추고 리듬을 탈 수 있을까. 신래범(53) ‘한소리’ 지도교사는 “청각장애인이라고 해서 소리를 아예 듣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학생마다 청력에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청각장애인은 저음 영역을 고음보다 잘 듣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구와 북 등은 저음이어서 다른 악기에 비해 소리와 울림을 더 잘 느낄 수 있고 이를 통해 사물놀이 연주를 한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약 10분간 이어지는 ‘웃다리 사물놀이’를 연주하는 동안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수시로 자신의 박자를 확인하고 신 교사의 지시에 따랐다. 학생들의 청능 훈련을 위해 1990년 창단된 ‘한소리’는 일 년에 수차례 외부 공연을 할 정도로 이미 특수교육계에서는 꽤 유명한 풍물패다. 학생 구성은 중1에서 고3까지, 사물놀이를 배운 경력도 3년에서 5년으로 제각각이다. 학생들은 신 교사의 지도로 일주일에 2번씩 방과 후에 사물놀이를 연습하고 있다. 청각장애 학생들에게는 음악 감상, 노래 부르기 음악 수업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로 타악기의 리듬과 울림을 느끼면서 음악을 체험하도록 돕는다. 또 사물놀이는 학들에게 협동심과 자립심을 길러주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신 교사는 “청각장애 학생들은 듣지 못한다는 소외감에 수동적이고 이기적인 성격이 되기 쉽다”며 “처음에는 엇박자를 내던 아이들이 끊임없이 연습하는 과정에서 인내와 끈기를 배우고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 모두가 협동해야만 어우러질 수 있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을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큰 소리, 하나의 소리라는 ‘한소리’의 의미처럼 신 교사와 학생들은 모두 하나가 돼 소리로 장애를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공연 후에 아이들이 정말 청각장애학생이 맞는지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다”며 “아이들이 장애를 딛고 그만큼 완벽한 공연을 해냈을 때 가슴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전국 초·중·고 단체학생을 대상으로 1박 2일간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는 ‘국악체험전’이 영동군 난계국악기체험전수관에서 3월에 열린다. 프로그램으로는 국악 연주 체험, 국악기 제작 체험, 악기 복원 연구과정 체험, 난계국악단 공연관람 등이 마련돼 있으며 학생들은 연주 체험을 통해 사물, 가야금, 해금 등을 다루며 국악의 장단과 기본가락을 배울 수 있다. 악기공방에서는 지도교사가 장구와 단소 등 전통 악기 제작과정을 설명하며 직접 악기를 만들어 가져갈 수 있다. 악기 문양 및 장식연구, 고악기 복원 과정 등을 관람할 수 있는 국악기연구소도 있어 볼거리가 풍성하다. 전수관에는 난계국악기제작촌 타악기 이석제 장인이 만든 세계 최대의 북 ‘천고’(2011년 7월 6일 기네스북 등재)가 설치돼 있으며 인근 유적지로는 난계생가와 노근리 평화공원이 있다. 문의=043)740-3891
광주시교육청이 사립 초등학교 등에는 학습준비물 등을 주지 않는 등 공. 사립 간 차별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무상급식, 무상교육 등 보편적 복지를 주장해온 장휘국 교육감의 교육철학과도 거리가 먼 것이어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1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생 학습준비물 42억8천만원과 수학여행비 21억8천만원 등 보편적 복지비로 64억6천만원을 편성해 3월부터 집행하기로 했다. 학습준비물은 수업에 필요한 풀과 도화지 등 최소한의 준비물로 초등학생 1인당 4만2천원, 수학여행비는 6학년에 한해 10만원씩 지원된다. 지원 대상은 공립 초등학교 전부인 143곳, 10만8천207명이다. 그러나 학습준비물은 국립인 광주교육대부설 초교와 사립 살레시오초교 등 모두 4곳을 뺐다. 학생수는 2천358명으로 전체의 2.2%다. 지원한다면 학습준비물 소요예산은 9천900여만원이다. 전임 안순일 교육감이 재직한 2010년에는 지원됐다. 올해 처음으로 지원한 수학여행비는 더 가관이다. 공립학교와 함께 국립인 광주교대부설초는 넣었지만 사립만 뺐다. 사립 3곳 학생 수는 1천774명로 1천700여만원이면 가능하다. 학습준비물 지원 등은 이른바 진보교육감이 무상급식과 함께 추진한 '보편적 복지'의 대표적 공약 중 하나다. 국·사립 학생을 뺀 것을 놓고 '보편적 복지'라는 주장에 의문이 들고 있다. 시 교육청은 무상급식은 지원하고 있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전남교육청은 여도초교 등 사립 3곳과 광주교대 목포부설 초교에도 학습준비물 비용을 지원하고 있어 대비되고 있다. 지원에서 배제된 학교들은 운영비를 줄이거나 아껴 준비물 비용을 마련하기로 했다. 시 교육청은 공·사립 차별 지원에 대해 시의회 등에서 지적이 있자 내부 회의를 했으나 결국 주지 않기로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해 장휘국 교육감이 방문한 한 사립학교에서 준비물 지원 차별에 대해 시정 건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묵살했다는 지적이다. 한 사립초교 관계자는 "몇 푼 되지도 않는 돈으로 아이들 가슴에 멍들게 하는 것이 참교육 실현이고 보편적 복지냐"고 비난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사립학교는 학부모가 원해 입학하고 예산지원 체계도 달라 제외했다"고 말했다.
서령고등학교는 15일 송파수련관에서 졸업식을 가졌다. 졸업식에는 322명의 졸업생과 학부모들이 참가한 가운데 김기찬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심관수 이사장과 이완구 서산시장의 훈사, 격려사를 하면서 화기애애하면서도 엄숙하게 진행되었다. 이번에는 56회 졸업생들의 3년간의 추억이 담긴 사진들을 프레젠테이션으로 공개하였으며, 서령고등학교의 음악선생님이신 최용재 선생님이 졸업생들을 위해서 ‘넬라판타지아’를 악기로 연주해 주셨다. 서령고등학교는 다른 학교와는 다르게 별다른 문제 없이 평화롭게 식순을 마쳤다. p.s. 56회 졸업식을 하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졸업식때는 느끼지 못했던 그런 느낌을 가지게 되었다. 이번에 졸업식을 하면서 지금까지 3곳에서 학생기자 활동은 정리하게 되겠지만 졸업의 이별은 또다른 시작을 뜻하기에 좀더 성숙해지기를 내 자신과 내 동창생들에게 빌어본다. 또한 지금까지 가르쳐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신 담임선생님과 더불어 모든 과목의 스승님꼐 감사드리고 뿐만 아니라 비록 한번도 수업을 받아보지는 못했지만 기자활동을 하면서 항상 조언을 아끼지 않아주신 김동수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2월 졸업 시즌이 끝나가고 있다. 이번 주는 전국의 대학가의 졸업식이 진행되고 있다.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한 궁여지책이라는 세간의 입방아에도 불구하고 졸업식과 입학식을 2월에 같이 진행하는 대학들이 늘어나면서 졸업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의미를 새삼 부각시키고 있다. 2011학년도인 올해도 갖가지 졸업식 뒤풀이 행태들이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어졌다. 특히 올해는 학교 폭력 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어지면서 졸업식장 주변에 경찰들이 배치되어지는 웃지 못 할 풍경들이 연출되었다. 남·여 중, 고 학생들의 알몸 뒤풀이 및 중학 졸업생들의 속옷 차림으로 시내의 번화가를 질주하는 형태 등이 많이 사라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모습이 조금은 사라졌으나 몇 몇 학교에서는 여전히 밀가루 뒤집어 쓰기, 교복 찢기 등의 형태가 반복되고 있다. 전통적인 밀가루 뒤집어쓰기 등의 졸업식 뒤풀이의 유래는 일제 강점기 때 못 배워서 나라를 잃었던 우를 또 다시 후손들에게 물려 주지 않기 위해 압제와 설움 속에 학교를 다녔던, 우리 선배들이 밀가루를 뒤집어씀으로 검정색 교복으로 상징되던 일제의 부당한 교육에 대해, 또 백의를 숭상했던 우리 민족혼을 발현해보이고자 했던 저항의식의 일환이었다는 것을 오늘 졸업에 임하는 졸업생들은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학교의 교칙보다, 부모나 교사의 가르침보다 선배들의 졸업빵이 더 중요한 의미가 되고 지켜야 할 룰이 되어 버린 우리 아이들을 보면서 무언가 잘 못되어도 한 참 잘못되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게 된다. 졸업의 의미는 개인적으로는 자아실현이지만 국가나 사회적으로는 적재적소에 맞는 인적자원을 키워내서 국가경쟁력 증대에 기여하는 큰 성취를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졸업은 학생 개인 뿐 아니라 그들의 교육을 지원한 학부모, 교사, 학교, 국가가 함께 축하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뜻 깊은 자리가 돼야 한다. 나보다는 나를 있게 한 분들과 마음을 교감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졸업의 장은 학생 개인 뿐 아니라 그들의 교육을 지원한 학부모, 교사, 학교, 국가가 함께 축하하고 서로를 격려하는 뜻 깊은 자리가 돼야 할 것이다. 더 큰 배움의 장을 향해 나아가는 졸업생들을 보면서 우리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게 된다. 그런 뜻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 졸업식이 알몸졸업식 뒷풀이 등으로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이런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는 졸업식의 행태가 과연 응석받이로만 자란 우리 아이들만의 문제인가에 대해서는 다 같이 반성해보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의식에 대한 의미, 의식이 지니고 있는 내재적 가치 등에 대해 너무 소홀하게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고 키워온 것은 아니지 등에 대해 다 같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된 것이다. 일선 학교에서는 애국조회, 운동장 조회 등의 각종 의식행사가 예전에 비해 약화되어진 것이 사실이다. 아이들의 학력 우선의 각종 교육정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그 의미를 새기면서 참여해야 할 여러 종류의 의식행사가 괜한 시간 낭비 등으로 인식되어졌던 일면이 있다. 어울려 살아가는 민주사회에서는 사회 구성원이 함께 해야 할 각종 의식행위가 있다. 이때 그 의식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고 참여하게 함으로써 각종 의식행사는 민주시민의 자질과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다. 졸업의 의식은 나보다는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분들에 대한 감사와 사은의 자리가 되어야한다. 우리 아이들에게 이런 의식의 참 의미를 가르치는 졸업의 장을 2012년 2월에는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서령고는 2월 15일 송파수련관에서 제56회 졸업식을 가졌다. 졸업식은 322명의 졸업생이 참가한 가운데, 김기찬 교장선생님과 심관수 이사장님의 훈사를 비롯하여 내외귀빈들의 축사로 시종 엄숙하면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이번 졸업식에는 송사와 답사를 영상으로 상영하여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1, 2학년 재학생들은 선배님들의 성스러운 졸업식을 위해 식장 밖에서 주차유도를 돕는 등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보는 사람의 마음을 내내 훈훈하게 하였다. 또한 졸업식이 끝난 직후 무질서와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학교 주변에 여경들을 배치하는 등 경찰서에서도 세심한 주위를 기울였다.
당진경찰서(서장 이명교, 서령고 졸업생)는 학교폭력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2월 16일 오후 3시 서령고에서 1,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폭력예방교실 특강을 실시했다.
8년차 교통 봉사 아저씨 ‘이승우’ 선배님과의 만남 경기도 수원 칠보초등학교 (교장 양원기) 학생들은 매일 등교할 때마다 특별한 분들의 보호를 받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노란 깃발을 들고 학교로 향하는 길을 열어주시는 녹색 어머니 (회장 한순주) 회원 분들. 모든 칠보초등학교 학생들을 내 자녀같이 사랑해주시면서 봉사해주시는 모습이 참 아름답다. 그러나 차가운 이 겨울 우리의 마음을 더욱 따뜻하게 해주는 소식이 있다면, 호루라기와 교통 지휘봉을 들고 교통 봉사에 일조하시는 8년차 교통 봉사 아저씨 ‘이승우’ 선배님의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칠보초 학생들에 의하면, 매일 이른 시간부터 나오셔서 멋지게 교통 봉사 해주시는 분이 ‘경찰관’인 줄 알았다고 한다. 마치 경찰관을 연상케 하듯 머리끝에서부터 발끝까지 경찰복 차림이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분은 경찰관이 아니셨다. 칠보초등학교 근처에서 농사일을 하시는 칠보초등학교 졸업생이셨던 것이다. 그 분이 교통 봉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이러하다. “ 1978년 지하철 사고로 크게 다쳐 수술 후 많은 고생을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TV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봉사 활동을 하시는 모습을 보고 많은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나의 모교에서 발 벗고 나서서 교통 봉사를 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봉사를 하게 된 것입니다.” 교통 봉사 아저씨 (본명 이승우) 께서는 2004년에 이 결심을 하셨다고 한다. 처음에는 사복 차림으로 봉사를 하셨지만, 사람들이 질서를 안 지켜주고 교통 신호를 따라주지 않을 때마다 걱정이 되고 마음이 힘들었다고 하셨다. 그래서 경찰관을 연상케 하는 복장을 입고 더욱 사명감 있게 봉사하기로 결심하신 것이다. 고된 농사일을 하면서 이른 아침마다 봉사하러 나오는 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지만 칠보초등학교 후배들이 먼저 인사를 해 줄 때, 그리고 호루라기 신호에 맞춰서 교통 신호를 잘 지켜 줄 때의 행복감 때문에 지금까지 꿋꿋하게 봉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씀하셨다. 유난히 짧은 횡단보도라서인지 학생들, 심지어는 어른들조차도 신호를 잘 지키지 않는 구간이다. 그러나 별다른 사고 없이 학생들이 무사히 통학할 수 있었던 까닭은 ‘이승우’씨의 칠보초를 향한 사랑과 후배들을 향한 애정 덕분이었다. 학생들도 교통 봉사하시는 분이 ‘경찰관’이 아니라 ‘칠보초등학교를 졸업하신 선배님’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 분의 마음에 감동하고 교통질서를 더욱 잘 지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들 한다. ‘이승우’씨의 봉사 활동은 많은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었다. 자신의 의지와 능력 안에서 모교를 위해, 그리고 지역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봐야겠다고 다짐하는 학생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활기찬 호루라기 소리로 학생들의 등굣길을 열어주시는 이승우 선배님. 칠보초의 많은 꿈나무들이 그 분을 본받아서 모교를 사랑하고 후배들을 위해 봉사하는 ‘칠보바라기’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팔라우는 괌과 필리핀 사이에 위치한 340 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인구 2만의 작은 나라이다.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크고 작은 버섯 모양의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곳으로 '신들의 바다정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는 다이버들이 한번은 꼭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라고 한다.
아이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텅 빈 교실엔 적막감마저 감돈다. 방금 전까지 아이들의 떠들던 소리가 부유하는 먼지처럼 곳곳에 남아 떠도는 듯하다. 매번 학기말이면 느껴지는 쓸쓸함이다. 문득 녀석들에게 좀더 잘해 줄걸 하는 아쉬움과 후회가 밀려든다. 지수, 홍빈, 재호, 영철 등등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이들의 면면이 주마등처럼 스친다. 성격이 활달해서 우스갯소리도 잘해 반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정훈이, 피아노를 잘 치고 머리가 비상한 영규, 유독 자동차와 휴대폰 디자인에 관심이 많아 인터넷에 블로그를 개설하여 성인 빰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했던 태원이, 학급의 궂은 일을 도맡아서 했던 부반장 우리 건휘, 엄마 이야기만 나오면 닭똥 같은 눈물을 줄줄 흘리던 민호. 지금 생각해보면 한 명 한 명이 모두가 소중한 내 제자들이다. 여기저기에서 평가다 뭐다 해서 교권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무한경쟁체제에 내몰리는 학교 현실에서 하루하루 행복을 찾아가며 교단을 지켜내기란 정말 힘이 든다. 하지만 이 길이 내게 주어진 숙명이라 생각하고 오늘도 나는 죽을힘을 다해 교단을 지킨다. --------------- ---------------- 2학년 8반을 맡아 담임으로서 학급을 경영하면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사건은 뭐니뭐니 해도 극락조화 절단사건이다. 학기 초, 학부모님께서 아이들의 정서순화를 위해 아름다운 극락조화 한 분을 학급에 기증하셨다. 사방이 시멘트로 꽉 막힌 공간에 멋들어지게 녹색의 위용을 자랑하는 극락조화는 한 줄기 청량제와도 같았다. 학교에 등교하면 제일먼저 극락조화를 바라보며 보살피는 것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었다. 밤사이 잎사귀에 앉은 멀지를 떨어내고 물을 주고 햇볕이 잘 들도록 위치를 옮겨주는 일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 꽃 모양이 새의 화려한 날개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극락조화! 하루 종일 식물을 볼 수 없는 아이들에게도 신선한 자극제가 되어 좋았다. 그런데 10월 중순 극락조화의 가지가 열 개 정도로 늘어난 어느 날이었다. 평소처럼 7시 50분에 학교에 등교하여 교실에 들어선 순간, 난 경악하고 말았다. 그동안 애지중지 보살폈던 극락조화 열 송이가 모두 목이 잘린 채 널브러져 있었다. 잘린 부위에서는 마치 피가 흐르듯 맑은 액체가 그때까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 선 채 잠시 그 처참한 광경에넋을 놓고 있었다. 마음 속에서는 분노마저 일어나지 않았다. 저렇게 아름다운 꽃을 누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참수를 해버린 것일까. 아이들은 내가 경악하는 모습을 보며 키득거리고 있었다. 이런 처참한 광경을 보며 웃음이 나오다니…. 나는 아이들의 잔인함에 할말을 잃었다. 저렇게 심성이 메말라 있는 아이들에게 무슨 말을 할 수 있단 말인가. 8교시 보충수업까지 하루 일과를 모두 끝내고 종례시간이 되었다. 나는 엄숙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날씨는 이렇게 맑고 이 세상에는 수많은 생명이 살고 있다. 생명은 모두가 동일한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이 중에서 하찮게 여겨도 좋은 생명은 없다. 그런데 오늘 선생님은 너희들에게 큰 실망을 했다. 3월 초부터 너희들과 동고동락을 해왔던 우리 극락조화가 오늘 누군가에 의해 처참하게 절단되었다. 누가 무엇 때문에 이런 짓을 저질렀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중으로 선생님께 자수해라. 만약 자수하지 않으면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처벌하겠다." 이렇게 말하고는 교실을 빠져 나왔다. 그 날 8교시 보충수업까지 마치고 난 뒤 잠시 교무실에서 쉬고 있는데 한 녀석이 교무실로 나를 찾아왔다. 자기가 극락조화를 참수한 범인을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엊저녁에 일어난 일을 세세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음 그랬었구나. 그래, 그 녀석이었단 말이지? 전혀 예상외의 아이였다. 평소 활달하고 명랑해서 늘 웃음을 주던 아이가 그런 짓을 하다니…. 착잡한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무엇이 그 아이를 그렇게 잔인하게 만들었단 말인가. 그 날 종례시간 나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드디어 범인이 누구인지 선생님이 알았다. 하지만 공개는 않겠다. 범인도 지금 자기 자신이 얼마나 잔인한 짓을 저질렀는지 똑똑히 알았을 것이다. 평생 양심의 가책을 받으며 사는 것이 어쩌면 물리적 처벌보다 더 괴로운 일이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 양심의 처벌을 내릴 것이다. 범인으로 지목된 00군은 맨 뒷자리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달리 생각해 보면 저 아이가 저렇게 된 것은 저 아이의 잘못만이 아니다. 눈만 뜨면 무한 경쟁체제에 내몰리도록 만든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 더 크기 때문이다. 자연의 변화에 둔감하고 그 아름다움을 느낄 줄 모르는 우리 아이들에게 오늘 밤, 하늘의 찬란한 별들을 보여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아이들이 떠난 텅 빈 교실을 빠져나왔다. 내 등뒤로 차가운 겨울 바람이 불고 있었다.
김경윤 한국교총 사무총장이 17일 중앙대에서 ‘교원의 정치적 기본권에 관한 한국과 미국의 법제 비교연구’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총장의 논문은 미국과 한국을 대상으로 정치적 기본권의 실체와 전모를 파악해 정치적 권리의 확대방안을 찾는 심층 비교 연구다. 그는 논문에서 “우리나라는 미국과 비교해 교원 개인 차원의 ‘정치적 자유권’과 ‘참정권’은 부분적으로나마 인정되는 데 반해 ‘정치적 활동권’은 전혀 인정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대한 점진적 검토와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밝혔다. 또한 “정치적 기본권의 전면적 허용이 어렵다면 단체차원의 활동을 지원·조장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12년 2월 12일 일요일 유재석, 박명수, 박미선, 신봉선이 진행하는 KBS 해피투게더 시즌 3 재방송을 봤다. 이번 주는 ‘KBS 라디오 DJ’ 특집으로 출연자는 홍진경, 유인나, 황정민, 전현무 등이었다. KBS 간판 라디오 DJ들이 방송 중에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었는데, 황정민 아나운서는 후배 전현무 아나운서가 유인나의 전화번호를 얻어내 문자와 전화를 굉장히 많이 하더라고 폭로했다. 그러자 유인나는 전현무와 라디오 게스트로 처음 만나 대화를 하던 도중, 자신이 라디오와 집만 오가는 생활을 한다고 얘기했다. 그랬더니 전현무가 같이 좋은데 가겠냐고 제안했다고 한다. 유인나가 어디냐고 묻자 전현무가 인도네시아 밑에 브루나이라는 곳이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 말에 다른 출연자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전현무는 ‘같이 가자는 게 아니라 브루나이에 아는 지인이 있는데~’ 유인나가 놀러가고 싶으면 그 사람에게 잘 말해서 싸게 갈 수 있게 해주겠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전현무의 ‘아는 지인~’이라는 표현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지인(知人)은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아는~’이 반복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전현무는 이렇게 말했지만, 자막은 ‘아는~’이 빠진 상태로 바르게 표현했다. 이러한 의미 중복은 정도의 차이일 뿐, 일반인과 아나운서의 구별이 없다. 지식인조차도 입말은 중복하고픈 유혹을 버리지 못한다. 아나운서도 의미를 반복해서 쓰듯, 우리 주변에는 이와 비슷한 표현을 하는 경우가 많다. 글말도 마찬가지다. ‘결실을 맺다, 미리 예고하다, 개인적인 사견, 기간 동안, 널리 보급하다, 둥근 원, 손을 놓은 채 수수방관하다, 맡은 바 소임, 떨어지는 낙엽, 함께 공존하다, 몸소 겪으며 체험하다, 같은 동포, 외갓집(혹은 처갓집), 몸보신하다, 방금 전, 옥상 위에서, 투고한 원고, 평소 때보다, 해변가, 따뜻한 온정, 월요일날, 낙화암 바위, 밖으로 표출하다, 어려운 난제, 허다하게 많다, 역전 앞, 소급해 올라가다, 누런 황금 들판, 지나는 과객, 차를 탄 승객, 돌이켜 회고해보건대, 공기를 환기하자, 겉보기에 멋진 외양, 완전히 근절하다, 다시 재고하다, 남은 여생, 말로 형언할 수 없다, 미리 예견하다, 박수를 치다, 보는 관점, 추풍령 고개, 한옥집, 호피 가죽, 수확을 거두다, 처음부터 초지일관하다, 푸른 창공, 고향을 찾은 귀성객, 미리 예상하다.’ 등이 그렇다. 문장에서 의미가 동일한 단어나 구절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반복을 피할 수 없거나 뜻을 강조하여 쓰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동일한 어구가 반복돼서 표현되면 문장이 매끄럽지 못하다. 이런 이유는 우리가 한자를 빌려 써온 역사적 상황과 관련이 있다. 고유어에 비해 한자어는 음절수가 적다. 한자어는 우리가 말해 놓고도 느낌이 오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입말에서는 의미가 잘 전달되지 않는다. 의미 전달을 확실하게 할 수 있는 방안으로 한자어에 고유어를 덧붙여 쓰게 되었다. 예를 들어 낙엽은 뭔가 부족한 느낌이다. 대부분의 화자는 친숙한 고유어로 보충하고 싶은 욕구를 가진다. 그러다보니 ‘떨어지는’을 덧붙여 말하게 된다. 학교 문법에서는 이를 두고 의미 중복이라고 하고, 비문으로 처리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문제는 쉽게 결정할 일이 아니다. 언중이 의미가 중복된 것임을 비교적 분명히 인식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의미를 더 강조하려는 목적으로 동어 반복이라는 방법을 동원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우리말에서 이러한 의미 중복 현상이 드물지 않게 나타나기도 하므로 사전에서 ‘-의 잘못’으로 명백하게 판정한 예가 아닌 경우에는 잘못으로 보기가 어렵다. 다시 말해서 의미 중복이 옳다 그르다는 판단은 애매하다. 사실 모든 언어는 입말에서 잉여적인 요소를 어느 정도 가진다. 특히 우리말에서 의미 중복은 매우 빈번하게 일어난다. 이것은 과연 사회적으로 허용될 것이며 어느 정도까지 어느 수준에서 허용할 것인가가 문제이다. 이런 상황을 일부 선별해서 비문법적이거나 다른 이유로 잘못된 언어 습관이라고 교정을 강요하는 것은 무리한 판단이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의미의 중복을 발생시키는 요인은 많다. 또, 발화의 경제성이나 언어사적 측면에서 볼 때도 의미의 중복은 단순한 오류로 판단하기 어렵다. 어차피 입말은 언중이 수많은 오류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를 바르다 틀리다고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냥 한국어에 나타나는 현상 정도로 교육하는 것도 합리적 선택이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우리 주변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은 오류를 생산한다는 것을 알았다. 의미 중복 현상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이는 입말이 글말에 확산되는 현상으로 어떻게 보면 진정한 언문일치를 향해 나아가는 길목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하다. 아울러 무턱대고 한자를 배격하는 것도 깊게 생각해봐야 한다. 한자어는 싫든 좋든 우리가 품고 살아가야 할 언어이다.
홍광표 경기 안양 해오름초 교사가 15일 수원대에서 ‘주제중심 초등학교 통합영어 교재개발’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홍 교사는 기존의 초등영어교재가 단조롭고 인지적인 수준이 낮아 학생들의 의사소통능력을 신장시키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해 문화, 총체적 언어, 교과 내용, 다중지능, 프로젝트 접근 등의 방법으로 언어와 교과내용을 통합한 주제중심 통합 영어 교재를 연구해 개발했다. 주제중심 통합 영어교재는 초등 4학년 전 과목, 전 차시를 분석, 326개 주제를 선정해 총 64차시로 구성됐다. 홍 교사는 논문에서 주제중심 통합영어 교재개발의 방향과 모형설계, 개발교재의 적정화, 교수요목 개발, 교재개발의 실제 등의 모형을 제시했다.
문경협 강원 해안중 교사는 22일 강원대에서 ‘민주시민 자질에 대한 교육 주체의 인식 연구’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다. 문 교사는 논문에서 학교에서 중요하게 가르쳐야 할 민주시민 자질과 이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에 대해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 교육주체별로 교사와 학생은 인권영역을, 학부모는 진실 영역을 가장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적법절차에 대해서는 모든 교육주체가 중요하다고 했다. 교육주체들이 공통으로 가장 덜 중요하다고 평가한 것은 권위 영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사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학부모, 교사는 높게 평가했으나 학생은 비교적 낮게 평가해 의견 차이를 보였다. 문 교사는 “특히 학생들은 자신의 민주시민 자질 형성에 교사가 끼치는 영향력이 매우 낮다고 인식하고 있어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함인석(61) 경북대 총장이 13일 서울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 정기총회에서 제18대 차기 회장으로 선출됐다. 함 총장은 1984년 경북대 의과대학 교수에 임용돼 의과대학장, 대한신경외과학회 상임이사, 대한뇌신경학회 이사, 한국보건전문대학원장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 9월부터 경북대 총장으로 재임하고 있으며 현재 세계신경외과학회 재무위원장, 한국연구재단 이사로 활동 중이다. 함 총장은 “대학은 지역과 나라의 발전을 주도하며 창조적 비전을 제시하는 지성의 등대가 될 때 사회로부터 그 존재 가치를 부여받는다”며 “임기 동안 대교협이 국가경쟁력의 미래를 선도하고 자율과 책임을 다하는 기구로서 국민들에게 인식되도록 소임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부회장에는 사립대 측에서 박철 한국외대 총장, 이효수 영남대 총장, 국립대 측에서는 김상용 부산교대 총장이 각각 선출됐다. 신임 회장과 부회장의 임기는 4월8일부터 2년이며 대교협은 오는 4월 출범 30주년을 맞는다.
아침 무상급식의 취지는 매우 바람직하지만 실현 가능성을 생각해보면 문제점이 있다. 사실 단위학교 현장에서 보면 초등학생의 경우 대부분 아침식사를 하고 등교하는 학생들이 많고 중학생도 고등학생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있기 때문에 아침을 거르고 등교하는 학생들은 드믈다. 식욕이 왕성할 나이에 아침식사를 거르고 등교해 공부에 시달리는 고등학생들에게는 아침 무상급식의 제공이 더없이 좋은 혜택이겠지만 실질적인 실현 가능성이 불분명하고 많은 재정적인 어려움이 따른다. 전국 700만 명이 넘는 초·중·고생들에게 아침 무상급식을 실시하려면 한 끼를 3000원, 1년 수업일수를 200일로 가정했을 때 약 4조2000억원의 재원이 필요한데 그 막대한 예산을 어디에서 충당할 지 의심스럽다. 물론 처음에는 빵과 시리얼, 죽, 우유, 과일 등으로 간단히 실시한다고 한다지만 그것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정과 인력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 부모님과 함께하는 아침식사는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예의범절을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어 인성교육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하다. 또한 가족 간의 정을 나눌 수 있는 소통의 기회도 되기 때문에 최근 핫이슈가 되는 학교폭력 예방 차원에서도 필요하다. 대부분 아침 식사를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거르거나 함께하지 못하는데 그러한 이유 때문에 너무나 중요한 것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을 부모님들은 명심해야할 것이다. 서울 시민을 상대로 한 여론 조사결과에서도 70%가 아침 무상급식을 반대했다는 통계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단위학교에는 아침 무상급식보다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많이 산재해있다. 교원의 잡무 경감을 위한 행정보조 인력의 지원, 학교폭력 예방 차원에서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상담실 설치를 의무화하고 전문상담 교사를 전면 배치해야 하는 등 아침 무상급식 실시보다 우선순위로 시행되어야 할 것들이 너무나 많다. 해마다 연말에 부서별 예산 편성을 할 때보면 불요불급한 예산이 필요한데도 예산부족으로 부서별로 예산을 삭감해야 할 때가 제일 안타깝다. 단위학교 현장에서도 현재 실시하고 있는 전면 무상급식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차상위 계층과 생활보호 대상자 등만을 대상으로 지원해야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아침 무상급식은 점심 급식의 성공적인 정착을 전제로 중장기적으로 풀어야할 국가적인 과제라고 생각한다. 부천 창영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