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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30여년 전 '수업 평가서'를 되돌아 보면서

엇그제까지 가뭄이 심해 아우성 치던 늘녁에 비가 넉넉히 내리니 농부들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되었지만, 한쪽에선 폭우로 인하여 피해가 일어나는 상황이 또한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있구나!! 내 기억에 너희들의 모습은 단발 머리에 마냥 예쁘게만 보인 그대로 인상 깊게 남아 있지만 이제는 40의 문턱에 서 있는 나이가 되었구나.

경란이 넌 항상 차분하고 실장이 되어 학급 일을 맡아 하였던 기억이 나고, 네가 쓴 글씨는 너무 단정하여 네 인상과 쉽게 연결될 정도였었지. 넌 수학교사가 되어 지금도 교단에 있는지 아니면 다른 수학자의 길을 가고 있는지 궁금하구나. 1989년 년말 경으로 기억되는데 3학년 국사 수업을 마치면서 네가 써 놓은 나에 대한 수업 평가서를 보면서 다시 한 번 너의 앞길을 축복하고 싶은 생각에 잠기게 되는 것은 교사만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때 그 시절 100% 기대를 채워주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을 뿐이구나.

"선생님께서 우리 학교에 오셔서 교무실에 앉아 계신 모습을 제가 처음보고 느낀 점이 무엇인지 아세요? 그것은 선생님께서 참으로 느긋하시고 다른 선생님들과는 조금 다른 면이 있었다는 것 이었답니다. 그래서 무척 기대를 하고 있었죠.

졸업을 앞두고 있는 지금 100% 그때의 저의 기대만큼은 미치지는 못하셨지만, 제 예상대로 참 수업방식이 독특하셨던 것 같아요. 선생님처럼 한 번 못하면 끈질기게 할 수 있을 때까지 지도를 해 주신 것. 참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생님의 그런 수업 방법으로 친구들이 '나도 할 수 있다. 하면된다'라는 걸 깨달은 것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앞으로도 그런 수업 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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