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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용 인기 게임인 ‘앵그리버드’가 경찰의 학교폭력 근절 홍보에 활용된다. 경찰청은 학교폭력 근절 및 예방 홍보에 앵그리버드 캐릭터를 무료로 활용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핀란드 게임업체 로비오 엔터테인먼트와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앵그리버드는 새총을 쏘듯 새를 날려 목표물을 맞히는 스마트폰용 게임으로 전 세계 이용자들이 7억 회 이상 내려받을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경찰은 “10일 가수 아이유를 홍보대사로 위촉한 데 이어 청소년에게 친숙한 게임 캐릭터를 활용하는 등 경찰의 학교폭력 예방 활동을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홍보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앵그리버드 캐릭터를 학교폭력 신고전화 ‘117’, 실종아동찾기 ‘182센터’, ‘행복한 학교 만들기 UCC 공모전’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김상현)가 21일 장시간 회의 끝에 '교권보호조례' 처리를 다음 회기로 그 결정을 유보, 3월 시행은 불가능하게 됐다. 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새누리당 정문진(49·양천1) 의원이 같은 당 의원 25명과 함께 발의한 '교권보호조례' 제정안 및 김형태(46) 교육의원 등 11명이 발의한 '교원의 권리 보호와 교육활동 지원에 관한 조례'의 처리를 모두 보류했다. 정 의원은 “20일 위원장의 요구에 따라 김형태 의원안과의 수정안을 만들기 위해 협의를 했으나 새누리당 의원들이 제출한 조례안의 핵심은 거의 수용되지 않았다”며 “김형태 의원의 조례안은 발의 절차도 정상적이지 못해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당초 김형태 의원으로부터 조례안 서명을 요청받은 의원 3명이 뒤늦게 발의자 명단에서 자신들의 이름을 빼줄 것을 요구하면서 김형태 안은 발의에 필요한 숫자를 채우지 못해 자동 폐기될 운명이었음에도 김 의원이 다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을 상대로 조례안 발의 찬성자를 추가로 선정, 우여곡절 끝에 조례안을 상정했다는 것이다. 그는 “억지로 정족수를 짜 맞춘 조례의 통과를 막은 것은 다행”이라며 “실질적 교권강화 방안은 무엇인가, 현장의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 됐나 등을 놓고 갑론을박하다 조례안의 내실화를 기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3월 중 교원단체, 교사, 학생, 학부모 등 다양한 의견을 듣는 공청회를 통해 여론을 수렴, 다음 회기에서 기존 발의된 조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지, 수정할 지, 위원회가 대안을 제출할 지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다음 회기인 237회 임시회는 4월18일 개회, 15일간 일정으로 진행된다. 현재 발의된 두 조례안의 차이점은 정 의원 발의안이 교원에게 폭언, 폭행한 학생에 대한 교육감의 교육벌(간접체벌) 권한을 강조한 데 반해 김 의원 발의안은 간접체벌도 금지한 학생인권조례 등을 바탕으로 체벌보다는 교육적 지도, 교장으로부터 교사들이 자유로울 권리 등을 보장한데 있다.
전국교대총장협의회(회장 김상용 부산교대 총장) 16개 시도교총회장협의회(회장 정영규 경기교총회장) tjdn교총 초등교사회(회장 김갑철) 한국교총 중등교사회(회장 고경만) 전국초등수석교사협의회(회장 안병철) 전국중등수석교사협의회(임시회장 강기룡)가21일 학교폭력과 관련, 경찰·검찰 등이 교원을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 협의회는 연합 성명을 통해 “경찰이 학교폭력을 방관했다는 이유로 중학교 교사를 입건한데 이어 검찰도 같은 방침을 정한 뒤 기소 의견으로 송치키로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일선 학교가 크게 동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범정부 차원에서 발표한 학교폭력근절종합대책에서는 학교와 교사에게 학교폭력 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조정·해결할 수 있도록 하고 교원들도 새 학기를 앞두고 의지를 다지고 있다”며 “자칫 대다수 교육자들이 생활지도에 소극적이거나 회피하는 부작용으로 나타날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또 “학교폭력근절을 위해서는 학교와 경찰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한데 미리 사건을 예단해 교사를 직무유기로 사법처리한다면 교원들은 교육적 원칙과 소신보다는 경찰의 수사방향을 의식할 수밖에 없다”며 “학교의 해결 방침에 불응한 학부모가 학교와 교원을 상대로 형법적 수단에 의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매우 조심스럽게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협의회는 이어 “학교폭력은 1차적으로 학교와 학생, 학부모 공동의 노력과 교육당국의 적극적 해결 등 교육적 원칙에 따라 해결하고 국가 공권력이 조력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교원에 대한 사법적 판단을 신중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전국 전·현직 교장으로 구성된 공교육살리기교장연합이 21일 오전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공교육살리기교장연합은 "지금 학교 현장의 혼란과 갈등의 원천은 갈등을 계속 재생산하고 있는 곽노현 교육감에게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수도 서울의 교육수장으로서 본분을 다 하지 못한 책임을 물어 곽노현 교육감의 즉각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곽 교육감이 공포한 학생인권조례는 교사는 가해자, 학생은 피해자라는 구도를 만들어 교육현장의 혼란을 야기하고 사제 간의 갈등을 부추긴다"며 "이로 인해 "교사들은 학생지도가 힘들다고 학급 담임을 기피하고, 서로 앞 다퉈 명예퇴직을 신청해 학교교육이 끝없이 표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벌금형 3000만 원은 공선법상 당선 무효의 30배에 달하는 중죄라는 점도 지적했다. 공교육살리기교장연합은 기자회견 후 전·현직 교장 1000명(현직 10여 명)이 서명한 곽노현 교육감 즉각 사퇴 촉구 성명서를 서울교육청에 전달했다. 김진성 공교육살리기교장연합 대표는 "곽 교육감 문제는 비단 서울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라며 "사퇴를 거부한다면 퇴진을 촉구하는 현직교장 서명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곽 교육감을 옹호하는 전교조, 참여연대와의 무제한 끝장토론을 제안한다"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학생의 두발 및 복장, 소지품에 대한 사항을 일선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21일 입법예고, 3월부터 현장에 적용된다. 이는 학생의 두발·복장을 학교에서 제한할 수 없도록 한 서울·광주시 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와 대치되는 것으로, 시행령이 확정되면 학생인권조례를 반영해 학칙을 개정할 것인지 여부는 각 학교의 판단에 맡겨지게 된다. 교과부가 입법예고한 개정안에는 '두발·복장 등 용모에 관한 사항, 교육 목적상 필요한 학생의 소지품 검사 및 전자기기 사용 등 학교생활에 관한 사항'을 학교 규칙 기재항목에 신설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개정안의 입법예고 기간이 3월2일로 끝나면 사전규제 심사 등을 거쳐 3월 초부터 일선학교에 시행된다. 시행령은 교육청 조례보다 상위법이기 때문에 시행령이 확정되면 사실상 서울과 광주에서 시행 중인 학생인권조례는 무력화될 수밖에 없다. 이들 학생인권조례는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원칙적으로 각 학교에서 학생들의 두발·복장과 전자기기 소지 등을 제한하지 않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개정안에는이외에도 학칙을 제정 또는 개정할 때 학생 학부모 교원의 의견을 듣고, 의견 수렴 절차와 방법에 대해서는 교과부 장관과 시도 교육감이 협의해 고시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학생인권조례와 관련해 교과부는 서울시교육청이 각 학교에 학칙개정과 관련한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해 시정명령, 정치처분 등을 내리고 법원에 무효 확인소송도 제기한 상태다. 서울시교육청측은 "조례는 '자치법규'이기 때문에 상위 법령에 위배되지 않는 한 지역별 자체적으로 정할 수 있는 것"이라며 "학생인권조례 역시 시행령을 구체화한 것이므로 양립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보도자료를 통해 “학생 두발규정 등을 학교자율로 학칙에 규정하는 것은 교육자치에 부합하는 타당한 조치”라며 “진정한 교육자치는 교육감의 상명하복식 일률적 지침이 아니라 학교현실에 맞는 제도를 학교구성원 스스로 만들고 지키는 학교자치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인천의 한 중학교가 학교 폭력을 늑장ㆍ축소보고했다가 인천시교육청 감사에 적발돼 장학사와 교장, 교감 등 9명이 징계 등 문책을 받게 됐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12일 계양구에 있는 A중학교 2학년 B양이 같은 학교와 인근의 다른 학교 학생 등으로부터 집단 폭행을 당한 사건에 대해 최근 2차례 감사를 실시, 이같은 사실을 파악하고 곧 징계 절차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20일 밝혔다. 감사 결과, A중학교 교장과 교감, 교사 등은 B양이 동료 학생과 다른 학교 학생 등 24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했으나 가해 학생을 12명으로 줄여 관할 서부교육지원청에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폭력이 발생하는 즉시 교육지원청에 보고해야 하는데도 같은 달 27일 폭력 관련 언론보도가 나온 뒤인 28일에야 보고했다. 이어 진상 조사에 착수하고 학교폭력대책위를 연 것으로 밝혀졌다. 시교육청은 해당 학교 교장, 교감과 교사 2명에 경고, 다른 교사 2명에 경징계(감봉, 견책), 인근 2개 학교 교사 2명에 경고, 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에 주의 등의 조치를 취하기로 하고 곧 징계위에 회부할 방침이다. 시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즉시 교육 당국에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고하고 학교폭력대책위를 열어 피해학생 보호, 가해학생 지도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는데도 이 학교는 어느것 하나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피해 여학생은 지난해 12월12일 '짱'으로 통하는 동료 여학생의 이름과 얼굴을 도용해 채팅을 했다는 이유로 또래 학생 24명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전치 6주의 상처를 입었다.
초등 임용고사 합격유예기간 3년으로 연장 기간제 교사 문제 해결… 적체현상 해소도 교대총장과 교육감들이 재외 한인학교에 교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해 주목된다. 교대 총장과 교육감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이다. 전국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회장 김상용 부산교대 총장)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회장 나근형 인천시교육감)는 16일 제주 라마다 호텔에서 연석회의를 갖고 한인학교를 위한 교사파견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각 교육청이 자매결연을 한 재외 한인학교 가운데 교원 채용이 어려운 곳을 파악, 현지 근무를 희망하는 교사를 신규채용 시 별도로 채용하자는 것이다. 김상용 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장은 “전남교육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도서벽지 교사 채용 형식으로 임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격 후 5년(또는 7년) 정도 해외 한인학교에서 근무 시 해당교육청 산하 학교로 우선 발령을 내는 조건 등이 검토되고 있다. 김 회장은 “국회에 계류 중인 재외국민교육지원법 통과를 위해 교육감협의회와 교원양성대학교총장협의회가 공동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학교 교원채용 문제는 이날 회의에 앞서 안양옥 교총회장이 교과부 국제협력관에게 제안한 것을 비롯해 각 시도교육감과의 본지 현안 좌담을 진행하면서 그 필요성을 설명하고, 교원양성대학교발전협의회 공동 위원장으로서 교대총장과의 의견 조율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재 2년인 초등교원 임용고사 합격 유예 기간을 3년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김 회장은 “2학기에는 임용고사 준비로 기간제 교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임용 후보자를 증원해 초등교원 적체현상을 해결하는 한편 기간제 교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임용고사 개편 등 달라지고 있는 체제에 맞춘 초등교원 양성과정부터 시·도교육청과 협력하기로 했다. 임용고사 출제 및 운영 등을 앞으로 교육과정평가원이 아닌 시·도교육청에서 총괄(2월6일자 보도)하게 된 것과 인·적성검사가 포함된 임용고사 문제점 지적(2월20일자 보도)에 따른 후속조치로 해석된다. 김 회장은 “현재 교육청은 임용고사에 합격한 후부터 교원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며 “교사로서의 자질과 자세는 이미 교원양성 기간에 확립되는 만큼 교육청이 교대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 그리고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에 관심을 갖고 지원할 것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교육감들과의 협조를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면서 김 회장은 “앞으로 정례적 만남을 통해 임용고사 인·적성 반영 등을 양성 교육과정에 포함하는 등 구체적 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권추락은 사회적 현상, 인성교육이 해법 초1,2 담임 연임제…5, 6학년엔 인센티브도 ‘거점고교’ 육성해 농-어촌학교 살릴 것 수업연구회 지원, 독서토론수업도 강화 안양옥=오랜만에 뵙습니다. 연말부터 지금까지 학교폭력이 워낙 중차대한 사안이어서 다른 문제는 거의 돌아볼 틈도 없이 흘러왔습니다. 경찰, 검찰까지 나서 학교가 다시 쑥대밭이 되고 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지만 이번 기회에 폭력 문제는 뿌리뽑아야한다는 데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교총은 올해 ‘학교교육 살리기-교권사수부터’ 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육감님은 작년 학생 인권조례가 아닌 교육공동체 조례 제정을 추진하시는 등 ‘진보’로 분류되는 교육감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셨습니다. 진보가 아닌 ‘실용교육감’이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학교교육 살리기 범국민 운동’에 대한 교육감님의 생각과 학교폭력, 교권추락 등 문제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한다고 보시는지요. 장만채=교권 추락, 교실 붕괴, 학교 폭력 등으로 얼룩진 교육현장이 새 학기엔 믿음으로 다시 한 번 기지개를 켰으면 좋겠습니다. 교육을 살리는 데 진보와 실용이 따로 있겠습니까. 저는 교육본질을 생각하고 충실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합니다. 교권 문제는 사회의 보편적 현상으로 근본적 인성교육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전남에서 교육공동체인권조례 제정, 교육주체들의 인권을 조화롭게 실현하고자 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두발이나 복장을 학교 규칙으로 정하고, 수업 중 휴대전화 소지 등은 학칙으로 정하게 하는 등 학생지도권을 강화(간접체벌 허용)하고, 집회의 자유는 삭제하는 등 기존 인권조례와는 달리 교권과 학생인권의 동반증진을 조화롭게 실현할 수 있는 조례안을 마련했습니다. 교총의 ‘학교교육 살리기 범국민 운동’도 맥락은 같다고 봅니다. 교육가족들이 믿음을 갖고 소통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문덕근=전남교총 회장으로서 임기를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교육감님, 회장님과 함께 올 한해 전남 교원들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전남교육공동체인권조례 초안 중 논란이 됐던 부분이 많이 보완되었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지금 현실은 교원이 생활지도를 제대로 하기가 힘이 든 상황입니다. 교원들의 사랑과 열정이 샘솟을 수 있도록 모든 지혜를 쏟아야 할 텐데, 자꾸 주변을 흔드는 것도 걱정스럽습니다. 전남도 ‘학교교육 살리기 범국민 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하겠습니다. 안양옥=교육감님 말씀처럼 믿음과 소통으로 하나 되어 학교교육이 살아나는 한 해를 만들기 위해 여‧야, 진보‧보수를 따지지 않고 아이디어를 모아야 할 것입니다. “전남교육의 키워드는 고교교육 강화에 있다”고 하셨습니다. 지난해 도의회 제출 행정사무감사 자료에 따르면 나주와 담양, 곡성 등 도내 19개 농어촌지역 고교 신입생은 정원 1만3619명에 현원 1만2272명으로 충원률이 90.1%였습니다. 교육감님의 거점고나 무지개학교 사업 등이 이런 고민에서 시작된 것으로 압니다. 소규모학교 통폐합 등 농어촌학교 살리기 정책 올해는 어떻게 진행하실 계획이신지요. 장만채=전남은 현재 100명 이하 소규모 학교가 46%에 달하는데, 향후 10년 이내에 약 31%가 더 줄어 현재 7만2000여 명의 학생이 2020년에는 4만9000여 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근본적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농어촌 거점고등학교를 육성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초등과 중학교는 소규모를 유지하는 작은 학교 살리기를 하려 합니다. 그러나 정상수업이 어려울 정도로 통폐합이 시급한 중학교가 적지 않습니다. 여수 화양 일대와 장성 삼서 지역이 그렇습니다. 학부모, 학교의 의지가 있는 만큼 통합하고 기숙사를 짓는 방안을 추진 중입니다. 고교는 거점고를 육성해 자식 교육 때문에 농촌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지역 거점고는 낙후된 전남의 고교경쟁력 제고와 활로를 위한 중점 정책입니다. 2~3개 학교를 선택, 집중 투자할 것입니다. 문덕근=“자식교육 때문에 농촌을 떠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교육감님의 소신에 적극 공감합니다. 교육 때문에 고향을 떠나는 ‘탈 양친, 탈 지역 교육’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올해 결실을 보았으면 합니다. 또 무지개 학교, 전원학교, 돌봄학교 등도 정착 단계에 들어섰으나 일부 학교에 지원이 중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돌봄교실의 경우 돌봄교실 학생 수를 고려하지 않고, 행정 편의성만 고려해 획일적으로 예산을 배정‧운영하는 사례가 있으니 잘 검토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중학교의 경우 단위학교에서 요구하면 교육감이 지정하는 전남단위 범위에서만이라도 자율학구로 조정해 주셨으면 합니다. 안양옥=소규모학교 성공 사례를 전국적으로 널리 알리는 것도 작은 학교 살리기에 필요하고 도움이 됩니다. 교육감님, 회장님 모두 적극적으로 사례를 알려주시면 교총에서도 홍보하도록 하겠습니다. 학교폭력대책이후 담임 기피 현상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교총이 담임맡기 운동도 호소하고 중2부터 복수담임제 실시를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전남에서는 초등 1, 2학년 담임연임제를 예고하셨는데요.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학년군제를 실시하려면 담임연임제는 교육과정 연계성을 위해서도 좋은 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일부 시도는 했지만, 정착이 어려웠던 제도인데요. 학력향상을 포함해 추진 계획이 궁금합니다. 장만채=지난해 기숙형 자율고교인 곡성고에서 수능 만점을 받은 백주홍 학생은 순수 토박이로 공교육의 힘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하며, 최근 4~5년간 만점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전남지역의 쾌거입니다. 이는 교사들의 열정과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교육에서 진단은 매우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학업성취도평가는 서열화를 위한 평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습니까. 학생 개개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나와야만 처방과 치료가 가능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막 입학한 학생에게 담임이 1년 만에 바뀌는 것보다 지속성을 주면 교육의 질을 높이고 학생에 대한 파악도 더 잘 이루어질 것으로 봅니다. 희망 학교에 따라 교사전출 여부 등을 파악해 학교 현실에 맞게 적용할 방침입니다. 또 담임기피가 심한 5, 6학년을 5년 이상 맡은 교사에게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마련했습니다. 문덕근=담임이 학생과 학부모의 생력까지 자세히 알아야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년말이 되면 학급에 대한 인수인계가 이루어지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 학생에 대한 인수인계입니다. 그러나 이 부분도 철저히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이 상례입니다. 이번 담임 연임제 도입이 현장에서 잘 안착되도록 독려해주셨으면 합니다. 다만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 담임교사의 희망 등을 조사해 이루어지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합니다. 안양옥=문 회장님 지적대로 학생에 대한 파악이 학력신장뿐 아니라 학교폭력 등 생활지도에 기본이 되는 자료 아니겠습니까. 전국적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제도가 잘 다듬어지면 좋겠습니다. 작년 11월 교총과 전국교대총장협의회가 공동으로 예비교사수업대회를 가졌습니다. 교사는 수업으로 평가받아야 하고 양성기관에서부터 자주 수업을 하고, 또 보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대회입니다. 교육감님께서도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를 우대하기 위한 승진 가산 조항을 신설 하는 등 파격적 인사안을 마련하신 것으로 압니다. 교육감님의 교원정책 방향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장만채=교원정책의 핵심은 공정성과 투명성입니다. 열정과 사랑으로 열심히 가르치는 교사가 대접받는 교직풍토 조성을 인사제도 및 학교정책에 포함했습니다. 교실수업개선, 교사들의 자율적 연구모임 지원을 강화하고 학교도서관을 365일 개방해 독서하는 생활풍토를 조성하고, 교육과정과 연계한 독서토론 수업도 강화하겠습니다. 수업에만 전념하실 수 있도록 업무경감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정보기반 통계시스템 운영으로 학교 공문 감축 및 처리 방법을 개선하고 ‘교무행정전담팀’(지원인력 3개 직종 교원업무보조, 교육업무보조, 전산보조를 교무행정사로 통합) 구성ㆍ운영을 확대해 학교 인력이 효율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문덕근=현장에서는 승진제도가 승진예정자의 역량강화에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교원 승진규정 선택가산점 산정 규정에서도 현장에서 직접적인 교육활동을 펼치는 교원에게 성취동기를 부여하는 등 전문성 신장을 위한 경력을 우대하고자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수업공개 횟수를 승진 가산점으로 부여한 점은 질 낮은 수업 공개도 승진 가산점으로 인정해주는 부분이 있어 오히려 수업에 열정을 쏟는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공개 횟수뿐만 아니라 수업의 질을 함께 담보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또 교육력 제고를 위한 교원초빙 및 유예 제도의 탄력적 운영 등도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입니다. 안양옥=오늘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교육에 진보, 보수 없다”고 하셨던 말씀을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지금은 더더욱 나누고 편 가르는 것이 아니라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등이 모두 나서 한발 양보하며 얽혀있는 많은 교육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입니다. 학교교육을 살리는 데 진보, 보수, 지역이 따로 있겠습니까. 다 함께 뜻을 모으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마지막으로 교원에게 힘을 실어 줄 문 회장님과 교육감님의 신년 메시지를 부탁드리겠습니다. 문덕근=변화와 쇄신을 강력히 요구받고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 교육계와 교직원들은 오직 학생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가르치는 일에 모든 교육력을 집중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새롭게 출발하는 전남교총의 장도를 축원하며, 더불어 배우며 미래를 일구는 인간 육성을 위해 교육가족 모두 화합하고 배려하면서 힘차게 나아갔으면 합니다. 장만채=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회장님 말씀처럼 교육은 진보도 보수도 아니고, 정당도 없습니다. 나라의 미래이며, 백년의 큰 계획입니다. 선생님에 대한 존경의 사회적 약속도 형식은 변했지만 정신만은 그대로 계승되고 있음을 저는 믿습니다. 어떠한 어려움이 우리 앞에 놓여있더라도 스스로 당당히 교권을 세우고, 열정과 사랑으로 교사의 자리를 든든히 지키는 선생님이 되시기 바랍니다. 선생님이 행복해야 학생이 행복하고 학교가 행복해집니다. 선생님들의 교육활동을 적극 지원하겠습니다. ▨ 장만채 교육감은 단 한번의 '부침(浮沈)'이 없는 정통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교수 출신이다. 지역 명문고인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화학과, 카이스트를 거쳐 당시 최연소 박사학위를 받고 순천대에서 교편을 잡았다. 교수 재직 20년 만에 국공립대 최연소 총장으로 당선되기도 했다.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거나 대다수 학부모에게 불안과 걱정을 안기는 정책을 펴지 않는 등 ‘진보’교육감들과의 차별화된 행보를 보여 주목받았다. ▨ 문덕근 전남교총 회장은 “투명한 경영으로 깨끗한 전남교총을 만들겠다”는 당선소감을 1월부터 3년간 충실히 실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주교대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에서 석사, 전남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남도교육연수원 연구사, 전남도교육청 장학사를 거쳐 현재 보성남초 교장으로 재직 중이며 전남초등영어교육학회장을 맡고 있다.
방학이 끝나고 개학하면서 학교가 다시 분주해졌다. 학년 마무리 하랴 졸업식 준비하랴 바쁘다. 그러한 잠시 선생님들이 삼삼오오 모여 그간의 안부를 묻고 밀렸던 이야기들을 나눈다. 모처럼 제주도를 다녀왔다, 해외를 다녀왔다는 등 선생님의 이야기에 귀가 즐겁다. 그러나 잘 나가다가 말미에 꼭 되돌이표처럼 돌아오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학생들에 대한 우려의 소리이다. 정말 올 한 해도 무사히 아이들을 지도할 수 있을까. 아이들이 책이나 제대로 가지고 올까. 수업시간에 자는 아이들은 어떻게 깨워야 하나 등등 봇물 터지듯 나온다. 매번 이야기의 결말은 자조적이다. 어떻게 되겠지. 교육감이 저질러 놓은 일 우리가 어떻게 해. 저마다 쓴 소리를 한다. 학생부장은 또 학생폭력에 관한 공문과 연수만 늘었다며 자리를 뜬다. 언제부터 학교가 이렇게 힘들어졌을까. 정말 언제부터 아이들이 선생님의 그림자를 함부로 밟고 친구를 괴롭히는 약육강식의 사바나 초원이 되었는가. 돌아보면 불과 3년 정도 밖에 안 되는 기간에 학교가 너무도 황폐해졌다. 3년 전! 어쩌면 교육감 직선제와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식상한 정치판에 대다수 교육감 후보들이 ‘진보’와 ‘민주’라는 두 글자를 표절하다시피 남용하여 반사이익을 챙기던 때. ‘무상급식’이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도 표몰이가 가능했던 걸 보면 ‘진보’의 위력은 대단했다. 암암리에 정치적인 그들. 교육을 구태의연한 보수로 매도하고 그 대안으로 진보라는 카드를 꺼낸 그들. 교육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아이들과 눈물 콧물 흘려보지 못한 가짜들이 교육감이 된 것은 실로 드라마틱하다. 결국 교육도 정치판이 되어버렸다는 얘기인데. 이제 그들이 다시 기발한 단어를 찾아냈으니 ‘인권’이라는 낱말카드가 그것이다. 그동안 학교에는 인권이 없었다는 듯 교사의 회초리마저 ‘폭력’으로 매도해 조례를 만들었다. 옛날 제대로 된 집에는 으레 매가 걸려 있었다. 아이가 잘못을 저지른 날에는 아버지가 “가서 매 가지고 오너라.” 하면 고개를 숙이고 매를 가져다 드렸고, 아버지는 자신의 살을 때리듯 종아리를 치셨다. 대략 중학교 2학년 정도까지 매를 대셨던 이 땅의 아버지들, 그래서 자식들은 삼나무처럼 반듯하게 자랐다. 그 매를 지금 생각하면 너무 부드러운 매라고 생각이 든다. 아, 그리운 사랑의 매. 언젠가 학생 하나가 담배를 피우다 적발된 적이 있었다.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어 학교에 오실 수 있는가 물었다. 잠시 후 아이 아버지가 오셨는데 신문지에 뭔가를 둘둘 말아 오셨다. 신문지를 펼치니 그 안에 회초리 세 개가 들어 있지 않은가. 아버지는 자신이 아이를 잘못 가르친 탓이라며 아이 보는 데서 종아리를 때려 달라고 양복바지를 걷었다. 생각하면 새삼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풍경! 아이도 울고 아버지와 선생도 울었던, 감동의 순간이었다. 싸리나무 회초리를 폭력의 도구라는 보는 시각은 어디서 말미암은 것인지 궁금하다. 회초리에 유죄판결을 내려버린 교실, 그 곳에 인권의 향기가 넘치기나 하는 건가. 아이러니컬하게도 교실은 무법천지가 됐다. 이상야릇한 색조 화장과 옷차림으로 등교해 수업시간엔 자고 쉬는 시간엔 카톡 하다가 교사가 나무라면 “왜 저만 갖고 그래요?” 눈 치켜뜨고 따진다. 인권교육으로 말미암아 말하기 능력이 신장된 것일까. 교사에게 한 마디도 뒤지지 않는다. 엄밀히 말하면 노동운동과 시민운동에 몸담았던 교육감은 대학 강단이나 시민단체가 어울린다. 그들이 교육계에서 이념적 포석을 두는 한 파란은 피할 수 없다. 현장 경험이 없는 외과 의사가 집도하면 위험이 따르듯 교육감 자리도 마찬가지다. 환자가 어디가 아픈지 교육이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MRI를 찍고 판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일선에서 묵묵히 일하며 고뇌하는 선생들의 한숨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교육감은 실로 야전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어야 한다. 교육감은 전가의 보도와 같은 진보적 잣대를 거두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실제적이고도 참다운 교육적 이념을 새롭게 구상해야 한다. 그리하여 아이들 앞에서 교사를 더 이상 부끄럽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 김평엽 경기 효명고 교사
공교육 현장의 `진학지도 전문가'로 손꼽히는 조효완 은광여고 교사가 다음달부터 대학 입학사정관으로 활동하게 돼 화제다. 19일 전국입학사정관협의회와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등에 따르면 조 교사는 은광여고에서 사직하고 내달 2일부터 서울과기대에서 입학사정관으로 근무할 예정이다. 교단 경력 32년째인 그는 진학지도 교사들의 모임인 전국진학지도협의회 및 서울진학진지도협의회 회장을 맡아 입시 상담, 진학지도 프로그램 개발에 앞장서왔다. 그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두달여 고민한 끝에 더 폭넓은 활동을 할 수 있고 고교와 대학의 연계도 강화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 최종 결심했다"며 "서울과기대는 정부 지원 없이 입학사정관 제도를 운영해 내가 기여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사는 입학사정관 제도와 관련 "도입 5년째인데 이제는 연착륙을 할 시점"이라며 "많은 학생이 입학사정관 전형을 위해 이것저것 `조건 스펙(경력)'을 쌓는데만 몰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입시 전형에 대해서는 "수천 개에 이르는 지금의 입시 전형은 너무 많고 복잡하다. 이는 대학들의 이기적인 생각이 작용한 결과"라며 "학생, 학부모, 교사가 모든 전형을 다 알 필요가 없고 그래서도 안된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조 교사는 "공교육 강화와 입시 제도 개선, 입학사정관제의 정착을 위해 작으나마 기여하고 싶다"며 "혼자 힘으로는 어렵겠지만 총장, 학장님들과 상의해 쉽고 단순하면서도 합리적인 입시 전형을 개발해 확산시키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 당국에 대해서는 "진학지도 교사는 `3D 중의 3D'라서 기피 대상이므로 진학지도 보조교사 확충을 검토해야 한다"며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대다수 교사가 힘을 내도록 사기를 북돋워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21012년 2월 17일(금) KBS 뉴스에서는 우리나라 빙상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심층 보도가 있었다. 보도에 의하면 평창 동계 올림픽 유치에 기뻐하던 분위기와 달리 빙상인들은 큰 걱정을 하고 있다. 빙상 실업팀이 줄줄이 해체되고 있고, 어린 선수들이 크게 주는 등 미래가 어두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성남시청과 양평군청에 이어 춘천시청까지 2년 사이 실업팀은 3개나 해체됐다. 2년 전 밴쿠버 올림픽 효과로 약간 늘었던 등록 선수도 지난해에는 112명이나 줄었다. 특히 2018년 평창의 주역인 초․중등 선수는 1년 사이에 무려 4분의 1이 감소했다. 국내 빙상장의 열악한 실태에 대한 보도도 이어졌다. 정상적인 훈련과 경기를 위한 빙상장 온도는 13에서 15도지만, 국내 유일한 국제 규격의 실내 경기장인 태릉 빙상장은 영하에 가까운 2도까지 내려간다는 보도다. 이 현실에 대해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의 국가대표 선수는 ‘전 세계에서 제일 추운 링크장이 저희 나라라고 보시면 되요.’라는 인터뷰를 했다. ‘저희 나라’는 잘못된 화법이다. 사실 이 문제는 주변에서 여러 번 지적하고 있다. 그런데도 잘 고쳐지지 않고 있다. 방송 경력이 오래 몸에 밴 사람이나 격식 있는 자리에서 의사 표현할 때는 이런 말을 쓰지 않는다. 문제는 일부 연예인이 자유로운 자리에서 가벼운 인터뷰를 하거나 일반인을 상대로 한 취재를 할 때 그들의 입에서 불쑥불쑥 이 말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저희’는 ‘우리’의 낮춤말이다. 말하는 이보다 듣는 이가 높을 경우, 말하는 이와 그 사람이 포함한 집단을 낮추려 할 때 사용한다. ‘저희를 살려 주는 셈 치고 한 번만 용서해 주십시오./언제라도 저희 집에 들러 주십시오.’라고 쓴다. ‘우리’의 낮춤말이 ‘저희’라고 했지만, 둘은 쓰일 때 미세한 차이가 있다. 둘을 쓸 때는 말 듣는 사람의 포함 여부부터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는 ‘말하는 이가 자기와 듣는 이, 또는 자기와 듣는 이를 포함한 여러 사람을 가리키는 일인칭 대명사’로 듣는 이도 포함하는 말이다. 반면 ‘저희’는 듣는 이를 포함시키는 의미로는 사용될 수 없는 차이가 있다. 예를 들어 다른 학교 친구에게는 ‘우리 학교에 놀러 와.’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같은 학교 친구에게 ‘우리 학교에 놀러 와.’라고 말하는 것은 이상하다. 이미 그 친구는 ‘우리 학교’의 구성원인데, 외부인처럼 취급한 꼴이기 때문이다. 이는 ‘우리’ 대신 ‘저희’를 쓸 때도 마찬가지이다. 고등학생이 중학교 때 선생님을 만나 ‘저희 학교는 조경이 참 좋습니다.’라고 하는 것은 자연스러우나, 현재 같은 학교에 있는 담임선생님께 ‘저희 학교는 주변 환경이 참 좋습니다.’라고 하면 잘못이다. ‘저희 나라’라는 표현이 잘못되었다고 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우리나라에서 ‘저희 나라’라고 말하면 듣는 사람이 배제되어 다른 나라 사람이 되어 버린다. 이렇게 말하니까 그러면 외국인에게 말할 때는 ‘저희 나라’를 쓸 수 있지 않느냐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외국인에게 ‘우리나라’를 ‘저희 나라’로 낮추어 말하는 것이 과연 예절에 맞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라 사이에 우열 개념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외국인을 대상으로 말할 때도 ‘저희 나라’란 표현을 쓰지 말아야 한다. 이 밖에도 일상적인 대화중에 본인이 속해 있는 단체를 지칭할 때 ‘우리 학교, 우리 회사, 우리 동네’라고 말한다. ‘우리’를 붙여 본인과 친밀한 관계에 있음을 나타내려는 의도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예의가 발라 상대방과 대화할 때 겸양을 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해서 ‘우리’보다는 ‘저희’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다. 자연히 ‘저희 학교, 저희 직장, 저희 동네’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 표현도 어색하다. 물론 학교나 기타 조직의 경우 구성원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저희 학교, 저희 회사, 저희 동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학교, 회사, 동네’와 같은 집단은 비록 청자가 포함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한 구성원이 낮추어 말하기에는 너무 크다. 따라서 ‘우리 학교, 우리 회사, 우리 동네’라고 말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와 ‘우리 동네’의 띄어쓰기 문제이다. ‘우리나라’는 우리 한민족이 세운 나라를 스스로 이르는 말로 합성어이다. 모든 음절을 붙여 적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학교, 우리 회사, 우리 동네’에 쓰인 ‘우리’는 대명사이므로, 그 뒤에 이어지는 명사는 띄어 적는다. 과거 교과서에서는 ‘우리 나라’라고 띄어 썼다. 이는 띄어쓰기의 경우 이론적 입장에 차이가 있어 통일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2006년 6월에 교육부와 국립국어원이 업무 협정을 맺으면서 ‘표준국어대사전’을 기준으로 바꾸기로 협의하였다. 따라서 2008년 이후 교과서 개정판부터는 ‘우리나라’로 고쳐 쓰고 있다.
연일 불거져 나오는 학교폭력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자 정부는 부리나케 학교폭력 대책 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 지가 의문이다. 학교폭력은 사후대책보다 사전예방이 중요한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세워지지 않으면 근절되기 어려울 것이다. 학교폭력에 견디다 못해 자살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교사로서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한편으로 지나친 입시 위주의 우리나라 교육 현실이 불러낸 결과라 생각하니 허탈감마저 든다. 아이들과 상담을 하면서 느낀바, 요즘 아이들 대부분이 '친구는 많으나 아픔을 함께할 수 있는 진정한 친구는 없다'고 말한다. 사귀고 싶은 친구가 있느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하여 나를 당황하게 한 아이들도 있다. 그리고 “친구를 언제 사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학 합격 후에 사귀겠다.”는 아이들도 적지 않아 요즘 아이들이 친구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함을 알 수 있었다. 적자생존(適者生存)의 원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같은 반 친구들끼리도 경쟁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어떤 때는 친구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으로 비추어질 때도 있다. 그래서일까? 요즘 아이들은 이구동성(異口同聲)으로 소울 메이트(Soul Mate)를 찾기 어렵다고 한다. 친구를 위해서라면 목숨까지 내놓을 정도로 의리에 불타곤 했던 예전 아이들보다 요즘 아이들은 사소한 일에 우정을 저버리고 자기 몫 챙기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것 같아 속상하기까지 하다. 싸우면서 정드는 것이 아니라 싸우니까 원수 된다는 말이 요즘 세태에 더 맞는 것 같다. 학교에서의 선후배 간 위계질서가 무너진 지도 오래다. 이에 위기의식을 느낀 일부 아이들의 경우, 위계질서를 바로잡기 위해 후배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심지어 뜻이 맞는 아이들끼리 조직을 형성하여 말 그대로 건수를 찾기 위해 학교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다닌다. 그러다 보니 마치 학교가 조직을 형성하는 곳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다. 가끔은 교사의 안일한 생각이 더 큰 화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피해자는 많은데 가해자가 없다는 사실은 폭력이 묵인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느 교사가 학생에게 폭력을 가르치고 부추기겠는가? 교사는 학생의 신변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책임이 있다. 오늘날 학교폭력 유형(집단구타, 금품갈취, 협박, 심부름, 집단 괴롭힘, 왕따 등)이 다양해져 이를 대처하려는 방안 모색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사전예방인 것만큼 학교 차원에서 모든 교사가 학교폭력 추방에 동참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과다한 수업과 과중한 업무로 늘 지쳐 있는 교사가 전적으로 이 일에만 매달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학교폭력은 학교와 가정, 나아가 국가 모두가 관심을 두고 대처해 가야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 암암리에 자행되는 학교폭력을 뿌리 뽑으려고 학교마다 대책을 세워 실천해 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형식에 치우쳐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마치 학교명예가 실추되는 것이 두려워 사실을 감추기에 급급해 왔으며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의 조치로 일관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각급 학교는 3월 개학에 앞서 학교폭력 예방에 만전을 기해 우리 아이들이 더는 학교폭력으로 피해 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경인교대 80세 동문들에게 명예졸업증서 수여 2012년 2월 15일 14:00 경인교대 경기캠퍼스 강당. 제47회 졸업식이 열리고 있다. 공식명칭은 2011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졸업생 388명, 교직원, 재학생, 학부모 1천여명 등 입추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식장 앞자리, 나이 지긋한 분 20명이 오늘의 주인공인 졸업생들과 함께 앉아 있다. 연세로 보니 교수보다 더 많아 보인다. 누구일까? 혹시 늦깎이 대학생? 아니다. 바로 6.25 전쟁으로 인해 학업을 중단, 졸업장을 받지 못한 분들이다. 이들 대부분이 1932년, 1933년생이니 80대 초반이다. 경인교대(총장 정동권)는 총동문회 산하 원로동우회(회장 이장하)의 건의를 받아 들여 이들에게 명예졸업장을 수여하기로 했다. 이들 22명을 경인교대의 한 가족으로 품어 안은 것이다. 현재 경인교대의 뿌리는 인천교대(1962년), 인천사범(1952년), 개성사범(1946년)이다. 위 사람은 개성사범학교 재학 중 6.25 전쟁으로 학업이 중단되었으나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해 왔으며 우리 대학의 명예를 높이는데 공로가 지대하였기에 그 공적를 인정하여 경인교육대학교 명예졸업증서를 수여합니다. 명예졸업증서 문구다.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졸업장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동기생은 이제 10여명만 남았어요"(83. 최계환, 개성사범 본과1회. 전 KBS 아나운서 실장) "졸업장을 받으니 이제 여한이 없네요"(81. 김경애, 개성사범 3회), "이 졸업장을 부모님 사진 앞에 올리고 감사 기도를 드리겠어요"(80 김월매, 개성사범 3회) 명예학사 학위를 받은 이들의 소감이다. 정동권 총장이 단상에서 명예졸업증서를 한 분 한 분께 정중히 전하니 졸업식장은 박수의 물결이 넘친다. 고찬국(80, 개성사범 4회)씨는 축하객으로 아들, 며느리, 딸, 사위, 손자 등 6명의 축하세례를 받았다. 정 총장은 식사에서 "이 명예졸업장이 그 동안 겪으신 애달픔과 망향의 한을 조금이라도 풀어드리는데 도움이 된다면 모교로서 큰 영광"이라며 "늘 건강하시고 좋은 활동 많이 하시어 통일을 앞당기는데 큰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하였다. 민족의 아픔 6.25 전쟁으로 이들은 어떤 아픔이 있었을까? 김사인(80. 개성사범 5회)씨의 경우를 추적해 본다. 그는 개성 인근 봉동면에서 기차로 통학 개성사범병설중학교 3년을 마치고 사범 본과 1학년 2개월 다니다가 전쟁으로 학업을 중단, 국민방위군에 들어간다. 이후 해병대 소집 영장을 받아 사범학교에 복교하지 못하고 군 생활을 18년간 하였다. 상사로 전역한 후에는 중학교 졸업 학력으로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수 없었고 공공기관에 선발되지 못하여 운수사업에 종사하였다. 대인관계 면에서는 자존감이 낮아 사회생활에 자신감이 부족하였다고 실토하고 있다. 그의 명예졸업장 수상 소감을 들어본다. "그 동안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방황하며 살았는데 우리를 보호해주는 모교라는 울타리가 생겨 무척 기쁘고 따뜻한 어머니 품에 안긴 기분입니다. 졸업장을 받으니 모교에 대한 무한한 감사와 자긍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미력하지만 모교 발전에 기여하겠으며 원로동문회에 적극 참여하고자 합니다. 동창들과 자주 만나 개성사범의 추억을 나누며 건강을 위한 취미생활과 여행을 하며 여생을 보내겠습니다.” 문득 심리학자 매슬로우(Maslow)의 인간의 욕구 5단계가 생각난다. 생리적 욕구, 안정과 안전의 욕구, 사회적 욕구, 인정ㆍ자존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가 바로 그것. 오늘 명예졸업장을 받으신 분들은 소속의 욕구인 3단계를 성취하였다. 이것을 바탕으로 5단계까지 나아갈 것을 소망해 본다.
중학교의 체육수업 증대를 위해 스포츠클럽 활동을 포함하여 현재 학년별로 3-3-2(총8시간)의 시간배당을 4-4-4(총12시간)로 편성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교과부에서 시작되어 시 도교육감협의회를 거쳐 최종 확정되어 시행에 들어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절차가 있었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체육수업시수를 각 학년 공히 4시간으로 확대하는 것이 골자이다. 학교폭력을 체육활동으로 관심을 돌려 근본적으로 학교폭력을 줄이고자 하는 취지에 공감한다. 또한 계속해서 체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에게 체육활동을 강화하는 것 역시 방향 자체는 옳다는 생각이다. 체육활동 강화를 통해 게임중독, 학업스트레스 등에서 벗어나 바른인성을 함양하도록 한다는 것이 체육활동 강화 배경이다. 이를 위해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취지와 배경에는 전적으로 공감을 하다. 그러나 올해부터 당장 모든 학년에 4시간을 배당하라는 것과 적절한 절차없이 교육과정에 변화를 준다는 것이 문제이다. 교육과정이 개정되면 대체로 순차적으로 시행에 들어가는 것이 그동안의 선례이다. 그런데 갑작스런 변화를 주면서 모든 학년에서 당장에 하라는 것은 학교에서 미처 준비할 시간 여유없이 진행되어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이미 새학년 교과별 수업시수가 정해진 상태이고, 학사일정까지 모두 결정된 상황이다. 시간표 작성도 거의 끝나가고 있다. 단순히 체육수업을 늘리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학교의 현실을 감안하지 않은 결정이 학교를 신학년도가 시작되기 전에 혼란속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서 교원들이 가장 싫어하는 대목이 바로 이런 부분이다. 뒷북치는 정책으로 학교가 혼란을 겪기 때문이다. 교과별 증감 시수를 조정하거나 교육과정편성을 위해서는 학교교육과정위원회를 여러차례 거쳐야 결론이 난다. 그런 과정을 이미 거친 상황에서 이번의 체육수업증대 발표로 또다시 처음부터 같은 과정을 거쳐야한다. 과정이야 거치면 되지만 쉽게 결론이 나기 어렵다. 증감편성이 불가피한 것은 스포츠클럽활동을 정규과정에 넣었기 때문이다. 방과후에 하는 것도 아니고 정규수업시간에 그것도 매주 또는 격주로 운영하도록 한 것도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현재 다른 동아리활동처럼 매달 1회,3~4시간을편성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스포츠클럽활동을 하라고 했지만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에 해야 할 교육활동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보건교육, 성교육, 인성교육, 폭력예방교육, 장애인식교육, 금연교육, 약물 오남용교육, 동아리활동, 자율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다. 현재 배당된 창의적 체험활동이 306시간(3년간)이므로 매년 102시간을 편성 한다고 보면된다. 102시간에서체육활동시간 34시간(매년)을 제외한다고 하면, 남는 시간은 68시간이다. 진로활동을 강화하도록 함으로써 17시간정도 편성하고, 자율활동의 하위영역인 자치활동을 매주 1시간 이상확보하라고 하기 때문에 34시간을 해야 한다. 여기에 학교교육과정에 포함시켜야 할 봉사활동 시간이 12시간 정도된다. 동아리활동도 해야 한다. 당연히 시간이 부족하게 된다. 순증(순수하게 증가)하면 해결이 될 수 있지만, 주5일 수업제의 전면 도입에따라 7교시 수업이 증가하고 있는데, 순증을 하면 7교시 수업이 1-2일 더 늘어나게 된다. 거의 1주일 내내 7교시를 해야 한다. 학생들이 감당하기에 어려운 교육과정이다. 7교시 수업을 최소화 하라고 하면서 7교시 수업을 더 많이 할 수 밖에 없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스포츠클럽 운영을 위해서는 다른 활동을 대폭 감축해야 가능하다. 그렇게 하지 않고서는 도저히 학교에서 감당해 낼 수 없는 주문이 바로 체육수업시수 증가 방안이다. 창의적체험활동의 하위영역(동아리활동)에 포함시켜 운영하라고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나머지 체육외의 동아리활동은 사실상 편성이 불가능해 지는 것이다. 오로지 체육활동을 위해서만 학교가 존재하고 교사들이 존재해야 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스포츠 동아리를 교육과정에 편성해도 문제가 심각하다. 지침에 보면 체육교사가 아니어도 동아리활동을 지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체육수업을 스포츠클럽활과 합산하여 주당 4시간이 되도록 하면서 전문가가 아닌 다른 교사들이 스포츠동아리를 지도하라는 것이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교사들에게 학생들이 무엇을 지도받고 어떤 도움이 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긴다. 스포츠클럽 강사를학교에서 원하면 배치한다고 한다. 단 21시간의 범위에서 할 수 있다. 3-3-2에서 4-4-4가 되려면 증가되는 시간이 4시간이다. 학급수가 각 학년마다 10학급이면 40시간이(1시간증가 20학급, 2시간 증가 10학급)증가된다. 그런데 21시간의 강사만 지원된다면 나머지 시간은 기존 교사들의 몫이다.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이용해도 결국은 지도교사가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 일반교사들이 지도하는 스포츠클럽이 성공을 거둘지 의구심이 앞선다. 결국 어떻게 하던지 강사 문제가 발생하고 일반교사가 스포츠클럽을 지도해야 할 형편인 것이다. 스포츠클럽지도 강사의 강사료가 3만원이다. 다른 강사들의 강사비는 대체로 1만7천원이다. 이는 형평에도 어긋나는 것이다. 시간당 3만원의 예산에 조금더 학교예산을 확보해서 2명의 강사를 쓰도록 하면 도리어 더 현실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이미 교육청에서 3만원은 반드시 집행해야 한다고 했다. 학교별로 강사료가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이겠지만, 1만7천원씩 계산하여 강사료를 학교에 내려 보내야 한다. 사용은 학교의 몫이기 때문이다. 예산을 적게 사용하고 더 많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음에도 3만원을 고집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스포츠클럽을 운영하면서 모든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다 참여하도록 교육과정 내로 흡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일방적으로 체육수업을 증가시키게 되면 나머지 동아리는 제대로 운영할 수 없게 된다. 모든 학생이 스포츠클럽에 배정되어 정규수업시간에 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동아리활동은 위축되어도 된다는 이야기인지 확실히 밝힐 필요가 있다. 증감편성을 하면 결국 시수가 줄어드는 과목이 나오게 되고 해당과목은 교육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창의적체험활동의 동아리 영역으로 스포츠클럽을 운영하는 것도 역시 문제가 크다. 현재의 상황에서는 그나마 창의적체험활동에 포함하는 것이 현실적이긴 해도, 이로인해 다른 활동의 위축은 불을 보듯 뻔하다. 체육수업이 주당 4시간이 되면 현재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국어 다음으로 시수가 많다. 좀 심하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다. 정규수업시간을 늘리는 것만 고집하지 말고 좀더 다양한 방안을 찾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다. 이미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활동을 준비하여 새학년을 기다리는 상황에서 체육수업을 4-4-4로 하라는 것은 학교를 몰라도 너무나도 모른다는 생각이든다. 1개월 정도의 시간여유만 있었어도 어떻게 하든지 시행해 보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 교과부와 교육청에서 하라면 어떤 방법으로든지 하긴 하겠지만 교육의 질 문제는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체육수업의 시수를 늘리면 학교교육활동이 더욱더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적절한 절차없이 갑작스럽게 바뀐 교육과정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지겠는가. 최소한 이런식으로 한꺼번에 몰아붙이는 것이 현재의 학교교육에 실보다 득이 많은 것인지 생각해 봤어야 한다. 절차를 따라야 하는 곳이 교과부임에도 절차없이 갑작스럽게 내려진 체육수업 시수증가의 후유증이 염려된다.
며칠 후면 새 학기가 시작된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학교나 교원 모두가 새 학기 개학에 걱정이 많다. 학교폭력과 관련해 담임교사가 입건되는 사례가 발생하면서새 학기 학교 내 교원인사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3월 새 학기를 앞두고 교사들이 담임을 기피하거나학생생활지도를 담당할 교사들이 없어 교장과 교감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은 생활지도의 어려움과 학업성취도 평가 부담 등으로학급담임을 기피하고, 저학년은 학부모의 민원이나 갈등으로 학급담임을 기피하고 있다. 그래서 전근 온 교사나 신규교사들이 6학년이나 1학년 담임에 배정되는 관행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어지고 있다. 차분히 정리하고 새 학년을 계획해야할학년말이 올핸 이런저런 일들로더 어수선하고 뒤숭숭한 분위기다. 다른 학교로 떠나는 교사, 다른 학교에서 오는 교사들로 인하여 부산해야할 학교분위기가 싸늘하다. 떠나는 교사들은 섭섭한 마음이지만 새로운 학교분위기에 대한 두려움으로 가득하고, 새로 부임하는 교사는 새 학교에 대한 반가움보다 어떻게 적응할까하는 걱정이 큰것 같다. 이러한 교사들의 두려움과 걱정은 요즘 사회분위가 만큼이나 커지고 많아진 것이 분명하다. 뿐만 아니라 맞이하는 기존 교사들도 이들에 대한 두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들과 어떻게 잘 융화할 수 있을까하는 걱정은 마찬가지인 것이다. 과거에는 떠나는 교사들의 석별의 정을 눈물로 아쉬움을 대신하고 만나는 기쁨을 축하의 꽃다발로 맞이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러한 아쉬움과 기쁨보다는 걱정과 두려움으로 이별과 만남을 대신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모든 교사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새로 부임하는 교사들의 새 학교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을 줄려주는 일이 필요한 것이다. 새 학기가 가지고 있는 설렘과는 사뭇 다르게 최근 등장한 것이 바로 ‘새 학기 증후군’이다. 어린 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난다는 새학기 증후군이 아이뿐 아니라 최근에는 교사들에게도 많다는 것이다. 첫 번째는 새로 부임하는 교사들이 겪은 새학교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이다. 새로 맞이하는 교장, 교감과의 만남, 새로운 교사들과 만남, 그리고 동학년 교사들과의 만남에 대한 걱정과 두려움이다. 이러한 증후군은 먼저 기존의 교사들이 얼마나 따뜻하고 친절하게 맞이하고 안내해 주느냐에 달려있다. 학교의 선임교사로서 학교에 대한 조직구조와 분위기, 그리고 문화를 자세히 안내해 준다면 보다 빠르게 학교 적응이 가능하다. 두 번째학생들과의 새로운 만남에 대한 두려움이다. 이미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요즘 교사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걱정이 학생들과의 만남의 기쁨보다는 문제 학생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궁합이 맞지 않은 한두 명의 학생들과의 잘못된 만남은1년 내내 힘들게 보내야 한다. 특히 학급 교우관계, 문제 학생 등은 담임교사가어떻게 슬기롭게 지도하느냐가 학급운영의 과제인 것이다. 이들과의 만남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함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학급경영이 필요하며, 학생들과 공감할 수 있는 학급경영 역량이 필요한 것이다. 세 번째는 새로운 학부모에 대한 두려움이다. 새 학기 첫날 학부모의 관심만큼이나 교사의 관심도 학부모다. 학급 일을 잘 협조해 주는 학부모를 만나면 학급운영에 쉬울 수 있지만 까다롭고 비협조적인 학부모는 1년 동안 인원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학부모들은 신세대만큼이나 개성도 강하므로 어떤 학부모들로 구성되었는가도 중요하다. 일부 학부모이긴 하지만 고령교사를 싫어하는 학부모도 있다. 그러나 학부모가 원한다고 원하는 교사를 만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운명적으로 만나게 될 내 아이 교사는 어떤 교사가 좋을까? 학부모들에 따라 남교사를 좋아하는 학부모도 있고 여교사를 좋아하는 학부모도 있다. 네 번째는 새로운 학교업무에 대한 두려움이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새로운 업무보다는 기존의 업무를 원한다. 그러나 새 학년 교원조직 구성상 원하는 업무가 아닐 때가 있다. 이러한 교사들이 겪은 업무에 대한 두려움은 또 하나의 교직 스트레스로 다가와 새 학교의 불만과 갈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므로 학교실정의 이해와 업무의 자세한 안내가 필요한 것이다. 다섯 번째는 원하지 않은 학교 배치에 대한 불만과 두려움이다. 교사들은 자기가 희망하는 학교에 근무하기를 원한다. 대부분의 교사가희망하는 학교에 배치되지만 간혹 그렇지 못하는 경우는 임의의 배치하게 된다.이러한 경우 학교에 대한 불만으로 근무의욕이 저하되어조그만 일에도 불평과 불만을토로하기 쉽기 때문에이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러나 교사 개인적인 불만을 자세히 파악하고 이해하기란 극히 어려운 문제이나 관리자들의 세심한 관찰과 상담, 그리고 학교현황을 이해시키고 설득시킬 필요가 있다. 이처럼 교사들이 겪은 새학년의 불안과 두려움은 의외로 많다. 교사 개인의 개성과 성격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새 학기 몇 달 동안 겪어야하는고통은 생각보다 크다. 새 학교와 새 학기에 겪은스트레스가 한두 달이 아닌 한 학기까지 이어지는 교사도 있다.이러한 스트레스성 증후군은 기존학교 교사들에게도 없지 않지만, 새로 전입하는 교사들이 겪은 두려움만큼은 크지 않다. 그러므로 선임교사들이 이들을 잘 감싸주고 어떻게 위로해 주고 안내해 주느냐에 따라그 고통을줄일 수는 것이다. 우리 속담에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고, 기쁨을 나누면 두 배가 된다’는 말처럼 새 학기의 교사들이 겪은 불안과 두려움을 줄이기 위해 교원 스스로 위로해 주고 겪려하여 기쁨과 희망으로 새 학기를 맞이했으며 한다.
흔히들 군대에 보낸 부모는 두 번 운다고 한다. 훈련소에서 아들이 헤어지기 전 부모님께 경례를 올릴 때, 그리고 아들의 사물(私物)이 소포로 왔을 때라고 한다. 필자는 공직에 있어 환송은 하지 못하고후자를 체험했다.가슴이 약간 울렁거린다. '부모님께 보내는 장정 소포'가 도착했다. 아내와 함께 열어 그 느낌을 공감하려는데 딸이 먼저 개봉한다. 그 속에는 입영 때 아들의 운동화, 점퍼, 바지, 팬티, 면티,양말이 들어 있다. 소포명세서와 편지봉투도 들어 있다. 입영할 때 자기 방 책상 위에 부모님께 남긴 단 네 줄의 짧은 편지. 울지도 웃지도 못하게 만든 아들. 그것을 보며 부모는 자식교육을 되돌아보게 했다.군대 가서 조금 변화가 있을까? 아직 아니다. 겨우 다섯 줄이다. "부모님께. 아들입니다. 친구들과 논산으로 와서 할머니, 할아버지께 전화드리고 잘 입대했습니다. 현재 이틀째인데 밥도 맛있고 잠도 잘 오고, 옷도 따뜻합니다. 아들 걱정 마시고 잘 지내시길…." 그래도 지난 번 남긴 편지보다는 많이 부드러워졌다. 이틀째라니 아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고 정신 없을 것이다. 그런데 잘 먹고 잘 자고 따뜻이 지내고 있다는 소식이다. 부모 걱정을 덜어주려는 아들이다. 동봉되어 온 육군훈련소 소장의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를 읽어본다. '국민이 믿고 맡길 수 있는 군, 군대다운 군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친자식, 친동생처럼 정성껏 보살피고 있다'고 하니 믿음이 간다. 그리고 4-5주 후 '기(氣)가 살아있고 당당하며 자신감 넘치는 멋진 아들'의 모습을 기대하라고 알려준다. 그제 귀가를 하니 군사우편이 왔다. 아들의 편지다.개봉하는 딸에게 필자의 한 마디, "이번엔 조금 길게 썼니?"이다. 과연 정감 넘치게 길게 썼을까? 그래도 편지지의 반을 차지했다. 한 줄 간격을 띄어서 썼다. 9줄이다. 내용인즉, 입소대를 거쳐 훈련소에 왔고 동료들도 착하고 좋다, 밥도 맛이 있어 많이 먹고 있다, 분대 하나에 15명인데 4개 분대가 한 소대다, 소대장 훈련병으로 뽑혀 소대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훈련도 힘 안들고 재밌다, 괜히 면회 안 와도 된다,또 편지하겠다등이다. 와, 일취월장한 아들이다. 열흘 사이에 이 정도면 많이 성장하고 발전한 모습이다. 앞으로아들로부터 오는 편지는 정신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더 기대해도 되겠다. 병영생활의 모습이 좀 더 담겨 있으리라. 훈련을 힘들게 여기지 않고 재미있게 여긴다면 새로운 병영문화다. 군 생활이 인간성장에 큰 도움이 되어 자신의 삶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것이다. 교육연대 교육대장(소령)의 편지를 본다. 육군훈련소는 60년 동안 700여만명의 신병을 배출시킨 '양병의 핵심부대'라고 소개한다. '세계 일류 명품 훈련소'로서 자율과 책임이 조화된 병영문화 정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있다고 전해 준다. 어제 보니 딸은 육군훈련소 홈페이지에 들어가 동생에게 편지를 쓴다. 벌써 몇 천명이 썼다고 알려주며 아빠도 쓰라고 한다. 그래, 나도 아빠로서 인터넷에 편지를 쓰고 우편으로도 편지를 써서 붙여야지. 자랑스럽고 늠름한 대한민국의 아들이다. 부모로서 아들의 편지가 길어지기만 바래서는 안 된다. 아빠도 그에 맞게 마음이 담긴 편지를 써야 한다. 그래서 아들과 소통을 해야 한다. 군대 가기 전 대화의 단절, 편지로 뻥 뚫었으면 한다. 가는 정, 오는 정이다. 딸과 아내가 필자더러 면회를 가라고 한다. 자랑스런 수료식날, 가정통신으로 온 대학 1학년 2학기 성적 8과목 중 5과목이 A+라는 기쁜 소식 전해주련다.입영 동기들과 화목하게 지내고 소대장 훈련병으로서 솔선수범하기 바란다. 신병 5주차 수료일, 아들을얼마나 성장해 있을까?
새 학기를 앞두고 일선 학교에서 담임과 생활부장 교사를 기피하면서 교원인사의 갈등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학교폭력과 교권침해에서부터 각종 평가와 잡무 등에 이르기까지 교사가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지만, 그래도 교육의 보람과 교육자의 사명감으로 학급담임을 맡아왔었다. 그러나교사가 투신자살한 중학생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혐의(직무유기)로 입건된 사건을 보면서 교사의 권한은 없고 책임만 강조하는잘못된 교육정책들이 교권과 교원사기추락을 부추키고 있다. 한 중학교에 담임교사 희망조사에서 과반수의 교사만이 담임을 지원했으며, 생활지도를 하는 학생부장 지원교사는 한명도 없었다. 이 같은 이유는 무엇보다 최근 학교폭력과 관련해 담임교사에 대한 책임이 강조되면서 다른 해보다 유난히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학생인권조례로 자유와 권리를 내세운 문제 학생 증가로 적극적 생활지도가 어렵고, 학교폭력에 대한 담임교사의 책임 부담은 담임 기피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학교폭력의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학교와 교사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다. 이번처럼 교사를 직무유기로 입건하는 것은 교사들의 적극적인 학생지도를 어렵게 하고, 사기저하로 교육활동마저 위축시키고 있다. 사실 학교현장은 학생인권조례로 학생체벌이 전면 금지되었고, 교실은 학생들에게 점령당했으나 교사들의 손발이 묶인 상태에서 학생지도가 어렵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제 와서 학생지도의 책임을 교사에게만 전가하는 것은 참으로 온당치 못한 처사다. 오늘날 학교폭력 사태에 대해 물론 교사들에게 일말의 책임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지만 교사에게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권한이 없는 상태에서는 학생들과의 갈등만 심화할 뿐 그 성과는 극히 제한되어 있다. 또한 학부모의 태도도 교사의 입건 이후로 많이 변하고 있다. 학생폭력에 민감한 피해자 학부모들이 학생지도에 대한 책임을 담임교사에게 묻는 고소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현실에서 선뜻 담임을 하겠다는 교사가 얼마나 있겠는가. 초등학교는 ‘담임교사 중심제’라 피할 순 없지만 중등학교는 상황이 좀 다른 것이다. 대부분이 담임을 기피하고 있다. 이번에 ‘복수담임제’를 시행하려는 중등학교에서는 학급담임조차 채우기 어려운 상태에서 복수담임제 정책이 바르게 실행될지 의문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교사들에게 담당학년과 담당업무가 새로 주어지게 된다. 초등의 경우 고학년 담임을, 중등의 경우 학급담임이나 생활부장, 그리고 생활관련 업무담당을 기피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때문에 지금 학교관리자들은 매우 큰 어려움에 봉착해 있다. 초등학교에서는 생활지도의 어려움과 학업성취도 평가 부담 등으로 고학년을 맡지 않으려는 교사들이 늘면서 대상 교사를 상대로 교감이나 교장이 부탁하거나 설득하지만 쉽게 수용되지 않아 신규교사나 전입교사에게 일방적으로 떠맡기는 경우가 많다. 중등학교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담임교사를 하지 않으려고 동료교사들끼리 언성을 높이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어 학교 내에서는 비교적 젊거나 전입교사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맡고 있다. 요즘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은 아이들의 지도가 힘들어 기피하고 있다. 고령교사나 여교사들이 고학년을 꺼려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수업시수도 많은데다 어른만큼이나 덩치가 커버린 아이들은 교사와 맞먹기 일쑤고, 사춘기로 인하여 교사들의 훈계에도 통하지 않는다. 중학교는 더 심각하다. 학교폭력과 교권침해가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는 점에서 교사 대부분이 꺼리고 있다. 나이가 많은 교사의 수업시간에는 학생들이 대놓고 자거나 다른 공부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자는 학생을 교사가 깨우면 ‘왜요?’라며 말대꾸를 하거나 여교사에게 ‘완전 글래머예요’라고 말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학생들의 태도에 교권은 물론 교사의 자존심마저 상처를 입게 되어 담임을 꺼리는 가장 주된 이유들이다. 담임교사는 학급운영으로 인하여 학교 외의 학급업무의 증가되어 기피하고 있다. 담임으로서 학생 생활지도를 비롯하여 학생성적 기록 및 가정통신, 상급학교 진학, 학급행사 등으로 비담임교사보다 업무가 많아진다. 뿐만 아니라 학급업무 수행에 따른 예산처리나 학생 안전사고 등에 책임감이 필요하다. 이러한 책임감과 부담감은 학급담임을 기피하는 요인이 된다. 담임교사의 또 다른 어려움은 학부모와의 인간관계다. 물론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학급 일에 매우 협조적이지만 그렇지 못한 일부 학부모들은 사사건건 시비와 민원으로 담임교사를 힘들게 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교권추락이 가장 큰 원인일 것이다. 그래서 요즘 학부모는 학원 강사들은 '학원 선생님'이라 하고 학교 선생님들은 '교사'라 한다는 것이다. 그 만큼 학교 교사에 대한 존경심과 교권이 추락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담임교사에 대한 처우개선과 유인책이 필요하다. 학급담임 수당 11만원은 10년 째 동결되어 있고, 학급당 학생수는 줄지 않아 여전히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면치 못하고 있다. 처우나 유인책 없이 책임만 지는 담임교사의 기피 현상은 더 이상 강요할 수 없는 일이다. 아울러 교장, 교감과 담임교사, 교과교사 사이에서 학교 교육행정과 학생교육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보직교사 회피현상도 심각하다는 점에서 보직교사에 대한 처우개선도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담임교사는 학생들의 인생 항로에서 선장으로 그 역할은 매우 크다. 초등학교에서는 더할 나위 없지만, 중등학교에서도 학생의 생활이나 진로에 결정적인 구실을 한다. 따라서 ‘담임교사에게 힘과 자긍심’을 부여하는 것이야말로 교육역량을 제고하는 원천일 뿐만 아니라, 학교폭력 근절에도 가장 강력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일이다. 그러므로 교육당국은 담임교사가 보람과 긍지를 갖고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생활지도권 확보, 담임수당 인상 등 인센티브 확대와 학급당 학생수 감소 등 제도적인 교육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올해는 우리 학교에 신규 선생님이 11명이 오셨습니다. 그 어느 해보다 많은 인원입니다. 나는 수석교사로서 본교에 부임하는 새내기 선생님들을 맞이했습니다. 그들은 모두 꿈에 그리던 교직에 들어왔다는 기대감도 있지만, 처음 오는 세계에 대한 두려운 마음도 있는 듯했습니다. 그들이 두려움을 접고, 힘차게 날개를 펼 수 있도록,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에 안정을 찾도록 안내를 했습니다. 아래 내용은 2월 16일 선생님들께 안내한 말씀을 글로 구성한 것입니다. 먼저 임용고시 합격을 축하드리고 본교에 부임하신 것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기존 전입교사는 2월 13일 인사발령 후 발령장을 받고 본교에 와서 착임계를 섰습니다. 여러분은 신규 연수를 끝내고 16일 오늘 발령장을 받고 오셨기 때문에 오늘 업무 분장 희망원을 작성하신 것입니다. 희망원을 작성하시면서 신중하게 업무 영역을 정하셨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여러분 중에는 개인적으로 특정 업무에 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학교 업무 분장은 희망대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할 곳은 한 군데이고, 여러 명이 신청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개인의 희망과 관계없이 학교 실정에 따라 불가피하게 조정을 하게 됩니다. 혹시 본인이 희망하는 업무 영역이 아니어도 실망하지 마시고 다음 기회를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그리고 본인이 원하지 않았던 업무에 대해서도 긴장하지 말고 차곡차곡 배워 나가면 창의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능력이 있어서 어떤 분야의 일을 맡아도 충분히 해 내실 수 있으리라 짐작합니다. 먼저 오늘 이후 일정에 대해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3월 2일 개학에 앞서 학교에 2월 24일 오전에 출근을 해서 전직원 회의와 동시에 부임 인사를 하게 됩니다. 본교 회의실은 체육관 건물 3층에 있는 음악실입니다. 회의가 끝나면 지정된 장소에서 교과협의회를 하게 됩니다. 교과협의회는 교육과정을 적절하고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한 동일교과 교사의 모임입니다. 교과협의회에서는 각 교과별로 교과부장을 선출하고, 교사 개인별 수업 시수 배분을 합니다. 이 자료는 학교 시간표 작성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됩니다. 작년부터 과목별 집중 이수제가 도입되면서, 시간표는 학기별로 작성을 합니다. 작성된 시간표는 2월 27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과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본교는 평균 시수가 16.81 시간입니다. 교사 개인별 교재 배분도 이 시간에 합니다. 그리고 연간 진도 계획을 점검하고, 교과지도와 관련된 기타 내용을 협의하게 됩니다. 이어서 교과협의회 후 바로 부서별 모임도 있습니다. 부서별 모임은 해당 부장님 주관 하에 연간 업무에 대해 설명을 듣게 됩니다. 특히 선생님들은 부서에서 어떤 업무 수행을 하게 될 지 업무 분장에 대한 안내를 받게 됩니다. 담임 업무를 맡는 선생님은 해당 학급 학생 자료를 받게 되니 며칠 쉬는 기간에 학생의 이름을 미리 알아두면 학생 지도에 좋습니다. 이미 알고 계신 것처럼, 경기도교육청이 내년부터 대대적인 교원 업무 경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작년 12월 8일 김상곤 교육감은 기자 회견에서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교원 행정 업무 제로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서 금년부터 교육청은 교원 행정 업무 부담의 가장 큰 원인이 공문이라고 보고 매주 수요일을 ‘공문 없는 날’로 지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3월부터는 수요일에 어떤 공문도 발송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교사들은 이날 수업과 관련 없는 어떤 출장도 가지 않게 됩니다. 이런 방침에 기대가 되기도 하지만 현실은 또 다른 상황입니다. 특히 인터넷으로 진행되는 학적 업무 등은 보안 유지와 오류가 없어야 한다는 점에서 매우 신중한 업무 처리가 요구됩니다. 아울러 여러분은 교사로서 교육에 필요한 최소한의 업무를 담당해야 합니다. 교직은 전문직으로 수업도 잘해야 하지만 자기가 맡은 업무 수행도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능력을 보여야 한다. 따라서 수업에 세계 1인자가 된다는 신념도 필요하고, 내가 맡은 실무면에서도 최고가 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간혹 본인이 감당해야 할 업무도 무턱대고 잡무라고 하는데, 업무와 잡무를 혼동해서는 안 됩니다. 24일 업무 분장 후 구체적인 출근일이 통보되고, 실질적인 근무는 3월 2일부터 합니다. 그 사이에도 대한민국 행정공무원으로서의 품위를 지키고 자기 연찬에 힘써야 합니다. 대학 재학 중에 그리고 교육청의 신규 연수를 통해 교직 윤리 및 실무에 대해서 충분히 코칭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학교 선배 및 먼저 진출한 친구들과 연락을 통해 정보 교환도 하시면서 개학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본교에 대한 공부를 하셔야 합니다. 학교 연혁은 물론 학교 교육목표 및 기타 작년 학교 교육 활동을 열람하시면 간접 경험의 기회를 갖게 됩니다. 특히 교육계획, 교육목표, 경영방침, 특색사업, 노력중점은 반드시 숙지해서 금년 교육 활동을 펼쳐나가시는 데에 나침반으로 삼기바랍니다. 정규 시간은 물론 방과후교육활동 및 기타 심화 학습 등을 해야 할 준비도 하셔야 합니다. 학교는 3월이 가장 업무가 집중되어 있습니다. 담임은 물론 학교 부서별 조직 계원으로 학교 업무 처리에 틀을 마련하기 때문에 야근을 수시로 하게 됩니다. 그때는 체력 부담도 많습니다. 몸 관리를 잘 하셔서 아프지 않도록 하셔야 합니다. 여러분은 꿈에 그리던 교육 현장에 들어오지만, 사회는 학교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학교의 모습이 과거와 많이 다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습니다. 가르치는 것은 곧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입니다. 여러분은 충분히 해 내실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갖고 생활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처음 인사 오셨기 때문에 여기서 줄이고, 차츰 체험적, 경험적 위주의 연수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나이는 여러분보다 많지만, 여러 선생님의 눈높이에 맞는 마인드를 가지고 여러분과 함께 걷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일방적인 지도보다는 여러분과 자유로운 의사소통을 하면서, 여러분이 스스로의 실천을 통해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 등 대표단이 학교폭력을 방치한 혐의로 담임교사가 직무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데 대해 서울지방경찰청․경찰청에 이어 15일 서울 S중 관할 서울남부지방검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안 회장은 김수남 검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학교폭력에 대해 교사의 직무유기를 묻는다면 누가 담임을 맡고 싶겠나”며 “이번 사건이 선례로 남아 학부모가 학교 문제를 검찰, 경찰에 호소하는 일이 빈번해지면 학교는 학생지도를 제대로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폭력 해결의 주체가 될 교원들과 검찰, 경찰 간 협력적 관계 구축이 중요하다”면서 “학교가 1차적으로 교육적 방법을 통해 해결모색에 나서고 학교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과도한 학교폭력, 일진 등의 문제에 있어 검찰과 경찰의 2차적 지원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 검사장은 “아직 수사 중인 사건이어서 직무유기를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며 “학교 측이 사실과 다르다는 내용을 서면 제출하면 상세히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경찰은 교총 대표단의 요구를 받아들여 15일 열린 전국 지방경찰청 수사·형사·생활안전과장 화상회의에서 경찰은 학교폭력 근절 대책과 관련해 무리하게 접근하지 말 것과 특히 교권을 침해하거나 학생들을 강압적으로 대하지 말 것을 주요 내용으로 담은 지침을 내려 보냈다. 교총은 학교폭력에 대한 교원-경찰의 협력적 관계 구축 모델을 마련하기 위해 교총회장-경찰청장 회동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