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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울특별시교육청이 ‘2020 계약제교원 운영지침’을 개정·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간제 교사의 처우를 개선하고 보직교사와 곤란한 업무 등 맡기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의 이 운영지침은 전국 각 시도 교육청에서 준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러한 지침이 단위 학교 경영자인 학교장의 인사권을 제한하고, 정규 교사들의 역차별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올해부터 공·사립 학교에 근무하는 기간제 교사들은 담임 업무, 학교 특성화 업무, 학교폭력대책 업무 등 책임이 무거운 보직교사를 억지로 떠맡지 않아도 된다. 2019학년도에 서울교육청 관내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 52명이 보직교사를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적으로 전국 기간제 교사 가운데 담임교사 비율은 2015년 42.4%에서 2019년 49.9%로 늘었다. 지난 해 서울의 경우, 보직교사 52명 중 절반에 달하는 25명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업무를 담당하는 생활지도부장직을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폭위 업무의 경우 학부모 민원이 많고 당사자 간 분쟁도 잦아 대다수의 교사들이 맡기를 꺼리는 일이다.금학년도부터 중대한 학폭위 업무와 회의 개최 등이 교육청(교육지원청)에 이관됐지만 여전히 학폭위 업무는 일선 학교 교사들이 맡기를 꺼리는 격무 업무다. 서울교육청이 이번에 ‘2020 계약제교원 운영지침’을 개정·발표한 것은 일선 학교에서 정규직 교사에 비해 기간제 교사에게 불리하게 업무를 배정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에 따라 학급 담임도 정규직 교사가 우선 맡도록 하되, 불가피하게 기간제 교사에게 맡기는 경우는 본인이 희망하거나 최소 2년 이상의 교육경력을 가지고 1년 이상 계약된 교사에 한해 허용키로 했다. 2020학년도부터 기간제 교사의 처우도 개선된다. 기존 공무원과 교육공무직 직원에게만 허용됐던 육아휴직을 기간제 교사에게도 부여할 수 있게 됐다.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가진 기간제 교사는 자녀 1명에 대해 최대 1년의 육아휴직 신청이 가능해진다.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 교육공무직원, 계약직(기간제) 교원 등이 형평을 이루게 된 것이다. 또한 기간제 교사 채용 시 공고(공채) 기준도 ‘계약 기간 3개월 이상’에서 ‘계약 기간 6개월 이상’으로 완화했다. 재계약이나 계약 연장을 위해 기간제 교사가 3만~5만원의 비용을 들여 제출해야 했던 공무원채용신체검사서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결과통보서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정규교사에게만 허용되던 1급 자격연수를 기간제 교사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연수 이수 후 1급 정교사 자격 취득에 따른 호봉 승급도 가능하다. 하지만, 명예퇴직 급증 등으로 교사 부족 및 업무 과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기간제 교사 우대가 현실적인 효과를 거두기는 제한이 따른다. 우리가 계약제(기간제) 교사 우대책에서 고려해야 할 것이 정규 교사와의 형평성이다. 그리고 정규 교원 확보를 위한 순환적 체제 구축이다. 즉 기간제 교사 우대로 정규 교사들이 역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 특히 단위 학교 경영자인 학교장의 인사권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 현재 기간제 교사들은 보수 등 임금면에서 정규 교사들과 별 차별이 없이 지급받는다. 대체로 일선 학교에서는 기간제 교사들에게 담임, 격무 업무를 배정하지 않는다. 다만 ㄷ나위 학교 사정 상 부득이 한 경우 담임, 보직, 학폭위 업무 등을 기간제 교사에게 분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소정의 수당, 가산점 등을 정규 교사와 차별 없이 부여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단위 학교 실정을 가장 잘 알고 학교 경영을 하는 학교장이 충분히 고려하여 업무와 담임, 보직 등을 분장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는 교육 자치와 분권화, 자율화 등과도 일맥상통하는 행정이다. 가령, 정규 교사 중에도 질병, 출산 등으로 담임과 보직 등을 담당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번 지침이 일괄적으로 ‘기간제 교사에게는 격무, 담임, 보직 등을 부여해선 안 된다’는 하달 행정으로 인식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아무리 기간제 교사의 처우를 개선하고 우대한다고 해도 정규 교사의 옥상옥이 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기간제 교사는 1-2개월, 3-5개월, 6개월, 1년 등 학교의 결원에 따라 계약 기간이 천차만별이다. 이를 교육청의 행정지침으로 규제하는 것은 무리다. 각 단위 학교 학교장이 법령과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의 지침 등에 따르되, 각 학교의 실정에 따라 기간제 교사의 업무, 인사 등을 관장토록 자율성을 강화하는 게 순리이다. 현실적으로 학교장들은 기간제 교사에게 격무, 담임, 보직 등을 맡기지 않고 정규 교사들이 맡으면 오히려 편하고 걱정이 적다. 하지만, 학교마다 그러한 형편이 안 되니까 기간제 교사들에게도 격무, 담임, 보직 등을 분장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2개월 간 미뤄진 경기교총과 도교육청 간 단체교섭 합의식에 대한 논의가 재개됐다. 경기교총이 관내 교원에게 시급히 필요하다고 여기는 ‘여행자 공제사업’ 도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1일 경기교총 백정한 회장은 경기교총 회장실에서 가진 도교육청 이재정 교육감과의 신년간담회에서 이달 말 단체교섭 합의식 개최를 결정했다. 지난해 12월 11일 교섭합의식 당일에 이 교육감의 일방적 서명 거부로 교섭이 결렬된 이후 2개월 만이다. 경기교총은 교섭합의식 당일 교육감의 서명 거부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런 일은 교섭 30년 역사상 처음”이라며 성명을 발표하고 기자회견도 열었다. 이날 다시 마주앉은 백 회장과 이 교육감은 ‘코로나19 사태’로 국민적 불안이 가중되는 등 국가적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 빠르게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단체교섭을 조속히 마치고 힘을 합치자는 뜻을 모았다. 학생교육을 위해 서로 한발씩 양보하는 ‘교육적 해결’을 보인 것이다. 특히 이 교육감은 “지난해 말 교섭합의가 원활히 진행되지 못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다”며 “교섭합의식 진행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몸을 낮춰 합의식 논의가 재개됐다. 그 어느 때보다 학교 안전이 강조되는 요즘, 그 시발점이나 다름없는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 여행자 공제사업의 사업 시행 여부가 걸려있는 교섭이라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도 합의식 논의 재개에 큰 요인으로 작용됐다. 경기교총 회장단이 경기학교안전공제회의 여행자 공제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재차 강조하자 이 교육감은 즉시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그는 “경기학교안전공제회의 여행자 공제사업은 학생안전과 관련된 문제이기에 시행방안을 마련하도록 관련 부서에 지시하겠다”고 답변한 뒤 배석한 담당 국장에게 빠른 시행을 주문하는 모습을 보였다. 여행자 공제사업은 학교가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 등 외부활동 시 학교안전공제회가 대형보험사로 하여금 편하고 안전한 여행자보험 상품을 제공하도록 대행해주는 것으로, 학교와 교원의 부담을 대폭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에서 수학여행, 체험학습 등 학생의 외부활동 시 반드시 여행자보험을 들도록 규정됐지만, 이에 대한 대책이 전무해 교원이 미성년 학생에게 사설 여행자보험을 대신 가입시켜야 했다. 이는 곧 교원들의 교육력을 앗아갈 만큼 어려운 업무가 됐다. 교원들이 법적 보호자 대신 미성년 신분의 학생에게 보험가입을 대행하려면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따라야 했기 때문이다. 학생 생년월일, 주민등록번호를 파악해야 하고 이에 대해 학부모 동의도 구해야 한다. 외부활동 후 정확한 인원 등을 기입해 사후 정산까지 하는 등 교육에 전념해야 할 교원들이 보험 업무에 시간을 더 빼앗기는 일이 발생됐다. 물론 민간사단법인이 운용하는 여행자보험 상품을 이용하면 편리하지만, 상품을 판매하던 법인과 이사장은 지난해 의정부지방법원으로부터 유사수신행위로 각각 벌금 1000만 원과 징역 6월(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 받았다. 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학교 측은 이 기관을 통해 상품을 구입하기가 꺼려진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기교총은 2017년부터 서울에서 시행되고 있는 여행자 공제사업에 주목하고 이를 도입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직접 사업 설명을 들은 뒤 타 시·도에서의 도입 가능여부에 대해 충분한 검토를 마친 경기교총은 지난해 10월말 도교육청에 긴급 추가 교섭요구안으로 제출했다. 경기교총 회장단은 “늦은 감은 있지만 사업이 안착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백정한 회장 “선생님 존중 교육풍토 우선돼야” 하루 종일 햇빛 들지 않는 교실 개선 학교 내 ‘노노갈등’ 해소 마련 주문도 이날 백 회장과 이 교육감은 올해 교육정책 목표 달성을 위한 협의도 약속했다. 이 교육감은 “올해 제 목표는 학교자치와 선생님이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교육기본계획 수립시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닌 학교에서 구성원들이 협의해 먼저 기본계획초안을 만들고 교육청은 이를 바탕으로 기본계획의 뼈대를 삼는 것으로 방향을 전환하려 한다”고 교총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이어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리 교육이 발맞춰 나가기 위해서는 학교시설도 학급중심이 아닌 학습중심의 교육환경으로 근본적인 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백 회장은 “하루 종일 햇빛이 들지 않는 교실, 난방을 하고도 덧신을 신고 있어야 하는 학교가 의외로 많다”면서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학습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학교시설이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선생님을 신뢰하고 존중하는 교육풍토가 우선 만들어져야하고, 학교 내 ‘노노갈등’ 해소를 위한 도교육청 차원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교육감은 교섭합의식에서 서명을 거부했던 원인이 교육감의 고유 업무인 인사 관련 사안이었던 만큼 교섭 외의 다른 정책적 노력을 통해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기교총에서 백 회장 외에 공창웅 수석부회장, 장병권·이병호·박수자·김신택 부회장이 참석했다. 도교육청에서는 이 교육감 외에 이금재 교육협력국장, 이은광 교육정책보좌관, 최길남 대외협력과장 직무대행, 김석산 사무관, 정민기 장학사가 자리했다.
소규모학교의 어려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금도 학생 수 감소와 학교 노후화 등으로 인근 학교와 통합되거나 폐교 위기에 놓인 곳이 적지 않다. 자구책을 마련해 소규모학교의 ‘반란’을 꾀하는 곳도 있지만, 한계는 존재한다. 지난해 경북교육청은 소규모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가 그것이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일정 규모(학생 수 200명) 이상의 큰 학교와 작은 학교(60명 이하, 6학급 이하)를 자유학구로 지정해 큰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 입학이 가능한 일방향 학구제다.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할 수 있다. 지난 1년간 경북 지역 초등학교 29개교를 대상으로 자유학구제를 시범 운영한 결과는 고무적이다. 총 113명이 작은 학교 행(行)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1935년 개교한 안동 남후초는 전형적인 시골 학교다. 2013년(6학급)을 기점으로 매년 학생 수가 줄었다. 교원들은 농촌 지역의 인구가 점차 감소하면서 폐교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해, 초등학생 10명, 유치원 7명이 늘었다. 이광희 교사는 “학생 수가 감소하면 교사의 수도 줄어들고 학생들의 학습권 문제도 생긴다”며 “학교 구성원들이 같은 마음으로 고민하던 차에 도교육청에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시범 사업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설명했다. 자유학구제 시범 학교로 지정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홍보였다. 자유학구제가 무엇인지를 소개하고 남후초만의 특색 교육활동을 정리한 홍보지를 만들어기존 학부모와 자유학구로 맺어진 안동 강남초 학부모를 대상으로 발송했다. 교원들이 직접 홍보지를 들고 인근 주거지 돌면서 발품도 팔았다.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린 특색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승마체험 교실과 골프 교실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열 차례 승마체험을 진행하고 유소년 승마단도 창단했다. 9월부터는 교내에 설치한 골프 연습장에서 방과후 골프 수업을 운영했다. 이 교사는 “우리 학교에서 승마 교실을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승마에 관심 있는 학생이 전학을 왔다”며 “승마 교육기관과 협약을 맺어 지원한 결과, 대통령기 전국승마대회에서 두 종목 1위를 거뒀다”고 전했다. 남후초는 최근 승마 시범 학교로도 지정돼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5월에는 여행 갈 기회가 많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제주도로 체험학습을 떠났다. 사제동행 등산 활동도 나섰다. 스승과 제자들이 함께 걸으면서 소통하고 자연의 변화를 관찰했다. 이 교사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견문을 넓혀주고 새로운 꿈을 꿀 기회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제주도를 다녀온 1학년 학생의 동시 ‘비행기’를 소개했다. ‘제주도 갈 때/바다색 비행기를 탔다.//내 마음은/바다에서 수영하는 것/같았다.//집으로 올 때는/색깔 비행기를 탔다.//내 마음에/예쁜 색깔을 칠하는 것/같았다.’ 학생 수가 늘어난 데는 큰 학교와의 통학 시간이 8분 이내고, 통학버스를 운행하는 점, 맞벌이 가정을 위해 오후 6시 30분까지 돌봄교실을 운영한 점 등도 주효했다. 지역사회와 동창회 등의 지원도 한몫했다. 지상규 교장은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는 것, 우리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선생님들과 함께 고민했다”면서 “학교가 변하니까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노후화 한 학교를 보수하는 데도 공을 들였어요. 지난해 확보한 예산으로 올해 체육관도 지을 예정입니다. 작은 학교 살리기는 모두가 힘을 모아야 가능합니다. 교직원, 학부모, 교육청, 지역사회, 지방자치단체까지 하나로 움직여야 하죠. 작은 학교를 살려야 농촌이 살고, 지역이 살아납니다. 올해는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우리 학교만의 특색을 살리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경북교육청은 남후초를 비롯해 죽천초, 사방초, 송원초, 창수초, 화양초 등 6곳을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 우수학교로 지정하고 각 학교의 사례와 개선점을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작은 학교 살리기는 이어진다. 올해는 초등학교 97곳, 중학교 11곳 등 총 108개교에서 자유학구제를시행할 예정이다.
신속하고 일관된 적용 기해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총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휴업·휴교 혼란과 관련해 수업일수 감축 조건에 ‘감염병’이 포함되도록 법령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의서를 교육부에 제출하고 향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해 ‘치명적인 감염병’이 수업일수 감축 조건에 명확히 포함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시행령에는 천재지변, 연구·자율학교인 경우에만 수업일수 감축이 허용돼 있어 차제에 감염병을 포함시키도록 법령을 개정해 신속하고 일관된 적용을 기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교육부는 7일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 공문을 보내고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초·중·고·특수학교에서 수업일수의 최대 10분의 1까지 감축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교총은 “이번 결정으로 법정 수업일수 때문에 휴업·휴교에 어려움을 겪는 일선 학교의 고충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이번 교육부의 행정조치를 계기로 해당 법령을 개정해 감염병 관련 내용을 명확하게 포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장은 학교에 따라 휴업·휴교가 들쭉날쭉할 경우 지역사회 감염 예방에 허점이 생길 수 있고 학부모 불안과 민원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때문에 학교가 알아서 하라는 식이 아니라 교육청 등 교육당국이 통일된 지침을 마련하고 신속한 적용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학생은 등교하지 않고 교원만 출근해 감염될 경우, 많은 학생들에게 전염시키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예방을 위해 휴업·휴교가 필요할 경우 학생과 교직원 모두 등교와 출근을 정지시키고 최소한의 인력을 운영하는 등 통일된 학사 운영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총은 “2015년 메르스 사태는 물론 이번에도 현장의 혼란과 수업일수 감축 요구가 비등한 후에야 행정조치가 이뤄지는 것은 문제”라며 “일관되고 통일된 행정 기준을 미리 마련하는 것은 물론 마스크, 체온계, 손 세정제와 같은 방역물품 확보와 안정적인 공급, 보조인력 한시 지원 등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카톡-’ 나른한 주말, 가을 햇살을 받으며 거실 쇼파에 누워있는데, 메시지가 왔다. 작년에 졸업한 제자, 마이크다. 「필승-! 해병 김마익! 쌤- 저 뉴스에 나왔어요 한번 보세요」 첨부한 뉴스 링크를 확인한다.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외국인 화제’란 기사 그 속에 피부가 유달리 까만 그 아이는 ‘김마익’이란 자신의 이름을 한국식으로 바뀐 이름표를 달고 군복을 입은 채 환히 웃는다. 이제 교정기도 뺏나 보구나. 네 그 모습을 보니 문득 삼 년 전 그날이 떠오른다. 군대를 갓 제대해서 복직했던 내가 너와 처음 교실에서 마주했을 때, 떨리는 마음으로 첫 출석으로 부르려 하는데 유달리 낯선 이름이 있었다. ‘Mike Maurice Gabin’ 그게 너의 이름이었다. 프랑스 선교자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의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너는 유달리 모계의 혈통을 받아서인지 피부는 까맣고 쌍꺼풀은 매우 짙은 전형적인 필리피노였다. 이름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순간 아득했다. 그때 넌 손을 맞잡듯 내 눈을 붙잡으며 서글픈 표정으로 말했다. “저. 저의 이름은 마익크 몰리쓰 가뱅이무니다.” “뭐라구...?” 당황에 빠진 초보 교사를 두고 넌 더욱 어리둥절해 하며 “써,썬생님? 아론노 한쿡말 좔 뭘라.” 난관에 봉착했다. 첫 시간 카리스마 있게 학생들을 휘어잡자며 교단에 섰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다시 뛰쳐나가고 싶었다. 그때 넌 환히 웃으며 말했다. “하하 농담이에요 쌤, 그냥 마익이라고 부르세요”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행히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교회 전도를 위해 한국에서 살아서인지 그는 웬만한 한국인보다 우리말에 능통했다. 허나 유달리 튀는 외모 덕에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았고, 아직은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들에 의해 따돌림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마익이는 그때마다 허허 웃으며 그들을 포용하곤 했다. 넉살 좋은 다문화 학생, 그게 너의 첫인상이었다. “선생님이 군함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데 말이야, 갑자기 이따만한 돌고래가~” 특히 모국에는 없는 한국 특유의 허풍 섞인 군대 이야기와 그 병영 문화를 말해줄 때면 입이 헤벌어진 채 집중하곤 했고, 비록 의무복무였지만 군대를 다녀온 나를 동경의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언어적 능력이 뛰어나 한국말과 영어 및 필리핀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기에, 학교 교육과정에 따른 다양한 심포지엄 및 웅변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 무엇보다 마익이는 운동신경이 뛰어났고 특히 배드민턴에서 발군의 재능을 발휘했다. 하지만 한국어 쓰기 능력에는 취약했기에 난 너의 국문법 코치가 되어주었고, 너는 나의 배드민턴 강사가 되어줌으로써 우리는 교총 사제동행 대회도 참가하며 교학상장을 이루어 나갔다. 그렇게 네가 고3이던 어느 날 수업을 하고 있는데, 옆 반 선생님이 창백한 얼굴로 마익이를 찾았다. 예감이 안 좋았다. 마익이의 어머니가 타지역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과속으로 뒤따르던 트럭과 추돌사고가 났고, 화재가 발생했는데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셨다고 했다. 죽음에 경중이 있겠느냐마는 참으로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하필이면 프랑스인 아버지는 선교를 위해 외국으로 나가 계셔,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던 때였다. 문득 수만 모금 서글퍼졌다. 병원이 낯선 그 아이는 나를 보고 더욱 울었다. 나 역시 비어져 나오는 설움으로 마익이를 달래줬다. 하지만 한국식 장례문화는 그에겐 생소하기만 했다. 담임인 내가 발인까지 동행하는 수밖에 없단 생각이 들었다. 교무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모은 성금으로 장례식장을 정하고 삼일장을 진행했다. 그에게 향을 피우는 것과 헌화하는 것, 손님에게 맞절하는 것 등 장례 절차를 알려줬다. 틀린 게 아닌 다를 뿐인 외모에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이리저리 수군댔고, 그럴수록 마익이는 주눅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발인 날, 어머니의 유골이 재가 되어 나오던 화장터에서 아이 같던 마익이는 어른처럼 곡을 했다. 그리고 마익이는 달라졌다. 학교에 매번 지각하기 시작했다. 이유가 없는 무단지각이었다. 그러던 하루는 아예 오지 않았고, 그다음 날도 오지 않았다. 엄습한 불길함에 프랑스인 아버님께 전화를 드렸다. 어설픈 영어로 대화를 나눈 끝에 마익이가 이틀째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체 어디로 간 걸까... 문득 짐작되는 곳이 있었다. 나는 혈기왕성한 남고생들의 담임이기에, 그 열기를 분출시키고자 체험학습 날을 이용하여 학교 근처의 갑천 축구장을 종종 찾는다. 그곳에서 축구 같은 다양한 종목의 우리 반 올림픽을 하곤, 삼겹살을 구워 먹고 김치찌개를 끓여 먹고, 한국문화 골든벨을 하며 한국 사람들의 정을 공유하곤 했다. 한층 흥겨웠던 마익이는 같이 뒷정리를 하던 도중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쌤, 전 그냥 여기 살고 싶어요.” 그곳엔 마침 누울만한 벤치도 있고, 밤마다 길거리 공연도 이루어지는 곳이기에 이런 한국의 거리문화가 맘에 들었나 보다. 처음엔 헤픈 소리로 여겼지만, 혹시... 차를 타고 가보았다. 그 끝엔 잠바로 꽁꽁 싸매고 벤치에 웅크린 마익이가 있었다. 힘들기도 힘들고, 지치는 것도 지친 너와 함께한 그 날 밤은 굉장히 길었다. 마익이는 죽고 싶다 했다. 전에는 이국에서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살고 싶었는데, 이제는 자신의 외모를 놀리는 학교도 가기 싫고 죽고 싶다 했다. 딱지가 채 아물지도 않은 손목의 자해 흔적도 보여주었다. 프랑스인 아버님과 같이 살긴 하지만, 어머님의 죽음 이후 아버지는 우울증에 빠지셨고 어머님을 유난히 빼닮은 자신을 볼 때마다 고통스러워한다 했다. 집은 안식처가 아닌 상처의 진열장으로 돌변하였고, 돌연변이 같은 자신이 죽어도 아무도 모를 거라 했다. 아니야, 그건 아니란다. 너를 응원하지만, 자살을 응원하진 않는다. 자살은 세상에서 너를 지우는 일이야. 선택은 될 수 있지만 돌이킬 수 없는 최후의 선택이다. 비록 당장은 어두운 밤이지만, 이제 곧 말이야 해가 뜰 거다. 원래 멋진 일은 후반부에 일어나거든. 하지만 이런 조언도 삶의 바닥에 선 마익이에겐 그리 와닿지 않는 듯했다. 어쩌다 네 삶은 이토록 여윈 거냐- 잡아줄 손이 필요했다. 그렇게 나는 우울증에 빠진 마익이의 그루터기가 되어주기로 했다. 절망뿐인 네게 희망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처참한 마익이의 마음을 보듬어주었다. 그러던 사이 대입 시즌이 다가왔다. 시선을 한 서린 내면이 아닌 다른 곳으로 돌릴 필요가 있었다. 수많은 선택 중 하필이면 자살을 시도했던 이유는 뭘까. 바로 기댈 곳과 목표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기댈 곳을 조금은 마련해주었으니 이제 삶의 방향을 찾아줄 차례였다. 그날부터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진로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이때는 학교에서 실시한 홀랜드 전공 탐색 검사가 유용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마익이의 적성을 파악하고, 장점을 공유했다. 크게 두 가지로 진로가 좁혀졌다. 마익이의 관심과 흥미를 고려한 군사학과와, 신체 능력이 우수하며 배드민턴 및 태권도 등을 좋아한다는 점을 고려한 체육대학이었다. 우선 군사학과는 학기 중에 훈련이 많다는 것을 고려하여 현장체험학습 신청 후 학부모님 중 현역 육군 간부로 계신 분과의 인터뷰를 요청할 수 있었고, 군부대에 면회를 신청해 병영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며 실제 군인의 모습을 보았다. 체육대학의 경우 학교에 계신 체육 선생님을 통해 체대의 정확한 입시 과정과 졸업 후 다양한 진로에 대해 탐색해 보았다. 특히 학교 커리큘럼 상 직업인 체험학습이 있었는데 진로 담당 선생님과 협력하여 효율적인 견문이 이루어졌으며, 마익이는 직업군인과 체육지도자 두 가지를 신청하여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하기도 하였다. 그 결과 가능성을 폭을 넓혀 다문화 학생이라도 군대는 자원입대가 가능하니, 타고난 운동 신경 살려 체육대학에 진학하여 다양한 언어능력을 십분 발휘해 외국인 선수들도 포괄하여 지도할 수 있는 체력 운동 관리자가 되기로 가닥을 잡았다. 그를 위해서는 수능에서 독해력이 다소 떨어지는 탓에, 시험이 있는 정시전형 대신 수시 전형 중 마익이의 강점이 발휘될 수 있는 곳을 샅샅이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외국인 전형으로 면접과 생활기록부만으로 갈 수 있는 학종 전형을 가진 체육대학 운동 건강 관리학과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울음을 딛고 대입을 위한 필승 전략을 짜고 계획을 실행하였다. 그리고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과 외국에서 살다 온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체육 동아리가 없다는 점에 한계를 느끼고, 필자를 지도교사로 한 자율동아리를 조직하였다. 동아리 이름은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로 인기리에 방영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모티브를 얻어 조직하였으며, 스포츠를 통한 다양한 한국문화 및 한국 언어의 전수에 노력하여 리더십 및 진로를 위한 노력 분야에서도 좋은 인상을 얻고자 하였다. 이러한 학생부 내용 등을 기본으로 기출문제를 가미한 면접 준비를 하였다. 바야흐로 면접 날, 교복이 턱도 없이 작아진 마익이에게 선배들이 놓고 간 말끔한 교복을 드라이클리닝 하여 입혀주었고, 한국 사람들의 인사 문화와 예절에 대해 다시금 알려주었다. 그리고 얼마 후. “쌤 저 합격했어요!” 그렇게 마익이는 어엿한 체대생이 되었다. 그것도 본인이 꿈꾸었던 명문 체대에 말이다. 비록 손목에 자해의 흔적이 바코드처럼 새겨진, 믿었던 어머니마저 잃고, 뒤늦게야 찾아온 프랑스인 아버지는 우울증에 빠진 그런 위기의 아이였지만, 이제 그 누구보다 멋진 삶을 시작하고자 한다. 졸업식 날, 마익이와 사진을 찍으며 아버진 눈물을 보였고, 마익이는 예전의 철부지가 아니라며 그를 닦아드렸다. 그렇게 흘러흘러 오늘이 되었다. 밖에 널린 단풍잎이 작년 그 계절임을 알려준다. 외국에서 겪었을 그 아이의 서러움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한쪽이 아려온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그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대학교까지 갔고, 그곳에 머물지 않고 대한민국 군대에 자원입대함으로써 한 서린 대한민국을 지켜주는 그는 나의 자랑이 되었다. ‘한 시간 행복하려면 낮잠을 자고, 일생을 행복하려면 타인을 도와라’는 중국 격언이 있다. 내 삶에 회의가 들 때, 마익이를 도우니 절로 그 아이가 나의 삶을 지켜주었다. 누군가 교직 생활에서 가장 뜻깊었던 제자를 꼽으라면 주저 없는 마익이를 꼽을 것이다. 폰을 들어 그에게 답장을 보낸다. ‘마익아 이제 우리 같이 살자, 너야말로 진정한 한국인이며 나의 자랑이다, 사랑한다.’ ------------------------------------------------------------------------------------------------------------------ 2020 교단수기 공모 - 금상 수상 소감 바람이 불어옵니다. 한숨 자고 나니 겨울이 왔어요. 코끝을 스치는 찬바람에 출근길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며칠 전 저의 생일이었습니다. 아내가 차려준 미역국을 먹으며 이렇게 세상을 더 살아가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뀌는 계절만큼 제 교직 생활도 늘어만 갑니다. 임용을 준비할 때의 패기와는 달리, 점차 현실에 순응하고 나른해집니다. 사명감이 스러진 제 모습에 학생들에게 미안하고, 동료 교사들에게도 염치없습니다. 아쉬움과 자조로 점철된 제 교단에서의 일들 중 유달리 파도가 거셀 때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일들을 적어보았습니다. 매번 교무실로 교육신문이 올 때마다 이런 글들은 누가 쓰나- 진정한 참 교사분들이시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수상소감을 쓰고 있네요. 상금으로 장 건강에 좋다는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이나 돌려야겠습니다. 여기까지 글을 읽으신 교육 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지요. 급식 짜게 드시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저와 함께 있어 줬던 제자들, 그리고 동료 교사분들. 힘내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모든 게 잘될 거야 아마두~
정도전, 그는 천재인가, 사상범인가? -시대를 뛰어넘는 사상가, 정도전 -비운의 2인자 정도전이 말하는 진실한 국가론 -조선의 마키아벨리, 700년 역사를 뒤바꿔버린 조선의 천재 정도전에 대한 나의 편견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 까지는. 그것은 그가 죽인 정적 정몽주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다. 초등학교 시절 배운 조선의 역사 시간,선죽교에서 몽둥이로 죽임을 당한 정몽주는 내겐 우국충신으로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1960년대 초등학교에서 가르친 국사 교육은 식민사관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조선 개국의 정당성보다는 고려의 충신을 죽인 정도전에겐 배신의 딱지가 입혀졌다. 같은 스승 아래에서 동문수학한 정몽주를 처참하게 죽인 것은 태종의 지시였지만 조선 개국에 방해가 될 인물을 제거하는데 정도전도 일조를 했으니. 700년 조선 역사의 설계도를 그리고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기반을 다진 정도전을 제대로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정몽주는 충신이오, 정도전은 반역을 꾀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곱지 못한 시선을 가졌다. 역사 드라마에 등장하는 정도전의 모습도 부정적 이미지를 강화시키는 데 한몫 했다. 새로운 시선으로 읽게 된 이 책은 인간의 편견이 얼마나 질기고 오랜 것인지 자책하게 만들었다. 그의 높은 도덕성, 학자적 경륜, 문무에 능통한 정치인, 글재주가 뛰어났던 인물. 통섭과 융합의 지식인이었음을 보여주는 사례 앞에서 나는 그에게 참으로 미안했다. 남북문제를 비롯하여 경제적 난국, 산적한 교육 문제를 정도전이라면 어떻게 풀었을까? 그의 혜안이 듣고 싶은 요즈음이다. 중국에서 지방관으로 부임한 수령이 이름 높은 스님을 찾아갔다. "스님, 道가 무엇입니까? " 하고 묻자 스님이 대답하기를, " 道란 착한 일을 힘써 행하고 악한 일은 하지 않는 것입니다." 고 하였다. 아주 고상한 답을 기대했던 관리는 실망하여 다시 묻기를, "아니 그것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스님이 답하였다. "예, 그렇습니다. 세 살 먹은 아이도 아는 것이지만 여든 살 노인도 실천하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47쪽 백성을 사랑한 정치가 정도전은 道를 소중히 한 조선의 사상가였기에 조선 역사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으리라. 세 살 먹은 아이도 아는 것, 착한 일을 힘써 행하는 것. 그러기에 그는 " 한 명의 백성을 구하는 것이 조선을 구하는 것이다!" 라고 일갈하며 신분사회 조선에서 민주주의를 꿈꾼 진보적 정치인이었다. 저자는 그런 그를 사상범이라면서 역설적으로 안타까운 그리움을 드러냈다. 성리학을 바탕으로 국정의 기틀을 잡았던 정도전의 사상체계의 시작은 도덕성에 있다. 이는 그가 역적의 죄명을 쓰고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도덕성에 흠결이 될 만한 것은 없다. 겨우 모친의 가계가 유교 사회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집안이었다는 사실만으로 정적들의 화살을 받은 것이 전부다. 정도전은 자신의 유배시절 마음이 묻고 하늘이 답한다는 심문천답이라는 글에서 의로운 자가 곤궁하게 되고 선한 자가 화를 입게 되는 것이 다만 시대를 잘못 만났거나 세상의 정의가 존재하지 않아서가 아니고 오히려 인간 스스로의 지혜와 성심이 부족한 때문이라고 자문자답하고 있다. -387쪽 정도전의 높은 도덕성과 겸손한 구도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세상 일이 인과응보로 다 설명할 수 없으니. 억울한 사람도 많고 횡재하는 사람도 있으며 별다른 노력 없이도 잘 사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하는 일마다 난관에 봉착하는 사람도 많은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가의 이상향은 늘 올바름을 향해야 하고, 백성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치유할 대안을 모색함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창업한 책략가 장량은 한 고조의 절대적인 신임을 바탕으로 높은 벼슬에 올라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으나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관직에서 물러났다. 장량은 아들에게 말했다. "살구꽃은 3월에 피고 국화꽃은 10월에 피느니라. 꽃도 스스로 피고 질 때를 아는데 하물며 사람 이 나아가고 물러설 때를 몰라서야 되겠느냐?" 이렇게 물러난 장량은 천수를 누렸다. 그러나 장량과는 달리 한나라를 세우는데 역시 큰 공을 세웠으나 물러설 때를 놓친 한신은 결국 역적으로 몰려 소위 토사구팽을 당하게 된다. -378쪽 물러설 때를 안다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한다는 뜻이니 지혜로운 사람이 분명하다. 만약 정도전이 조선 건국을 다지고 높은 관직에 올랐고 마지막에는 병권까지 쥐는 자리에 있을 때, 장량처럼 자리를 내놓았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그러기에 완벽한 인간이 되기는 어렵고 끝이 좋은 삶을 사는 것은 더욱 어려우리라. 정도전은 사상가요 정치가이다. 그는 단순히 이론에만 밝은 경세가가 아니라 현장을 아는 실천가이기도 했다. 지성과 실천력을 겸비한 인물이라 할 만하다. 수많은 저술을 남긴 유학자요 문인이면서도 무를 겸비한 인물이가도 하였다. 그는 요동정벌을 통해 고구려와 발해의 옛 땅을 회복하고자 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당시의 시대정신을 뛰어넘어 백성의 귀중함을 아는 사람이었고 국왕과 관료는 백성을 위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백성들에게는 먹는 것이 곧 하늘이므로 농업의 진흥을 통해 백성들의 경제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세제와 재정제도를 정비하여 백성들을 위한 정치가 실시될 수 있도록 하였다. -371쪽 어느 시대도 편하거나 쉬운 세상은 없었다. 늘 힘들었고 위기는 상존했다. 국가도 한 개인의 삶처럼 반복적인 사건들이 일어난다. 지금 이 나라는 어느 지점에 서 있을까? 성장하고 발전하는 흐름 위에 서 있는지, 아니면 지 상에서 가장 먼저 소멸될 운명을 지닌 나라인지. 그의 혜안이 그립다. 아프고 힘든 사람들과 젊은이들의 아우성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모두 각자도생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지, 공생과 상생을 꿈꾸며 천천히 걸어도 좋은지 궁금해질 때 한 번쯤 정도전의 목소리를 들어보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담아 어설픈 독후감을 올립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여 몸도 마음도한겨울이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봄날이 되시기를!
22개의 불편한 질문에 꽂히다 도발적인 질문으로 뇌세포를 자극하는 책을 만났다. 그것도 현직교사가 쓴 책이다. 제도권 교육에 몸을 담고 있는, 그것도 철학교사라는 그의 글은 가끔 접하고 있었기에 신간을 발견하는 순간 바로 집어들었다. 읽고 싶은 책을 도서관 새책 코너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으니.철학을 전공한 이력답게 매우 진보적이고 도발적인, 생각해 본 적 없는 반론을 담은 질문들이 책장을 넘기는 속도를 늦추게 하는 책이다. 22개의 질문마다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작가의 독서력에서 나오는 탄탄한 근거 제시는 설득력까지 갖춘 책이라서 중간에 책을 덮게 하는 일은 없으니 책을 고른 안목에 자부심이 들게 한다. 작가는 다음 4개의 주제 아래불편한 질문 22개를 엮었다. 현실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질문이다. 1부. 우리는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인간을 이해하는 물음 2부. 세상은 내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현실에 눈뜨는 물음 3부. 더 인간답게 살기 위한 고민 -생각의 틈을 메우는 물음 4부. 안개 속에서 길을 찾다 -미래를 준비하는 물음 이미 지면에 발표된 글을 묶어서인지 글을 더 전개해도 좋은 단락에서 끊기는 아쉬움은 독자에게 생각할 여백을 주어 내 생각을 곁들이게 하는 묘미를 느끼게 한다. 크게 어렵지 않은, 전문적인 용어를 삼간 채 인문학을 바탕으로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책이란 모름지기 쉽게 써서 독자를 힘들게 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전문적 지식을 남발하여 독자를 질리게 하는 책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친절과 배려는 인간관계에서만 필요한 덕목이 아니니. 그대, 놀 줄 아는 인간인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가장 큰 고민은 ‘일자리 창출’이다. 인공지능 등의 발전은 급속하게 인간을 일터에서 몰아내고 있다. 정부도 고용 창출에 목을 매는 분위기다. 교육계 역시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어떤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지를 놓고 머리를 싸맨다. 그렇지만 과연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사실이 ‘문제’이기만 할까? 오히려 일에서 해방되는 상황은 인류의 오랜 꿈 아니었던가? 경제학자 존 케인스가 1930년에 쓴 우리의 후손들을 위한 경제적 가능성에 나오는 구절이다. "100년 후에는 기술이 발전하여 사람들이 주당 15시간(하루 3시간)만 일해도 먹고 살 수 있다. 때문에 우리의 손자들은 크게 늘어난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 -p.220 네덜란드의 역사학자 하위징아는 인간을 '호모 루덴스'라고 정의 내렸다. 이는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유인의 조건으로 '여가'를 꼽았다. 주어진 여가를 꾸리는 능력을 갖추었는가? 이제는 놀 줄 아는 인간을 기르는 것도 중요해졌다. 제대로 놀 줄 모르니 문제를 일으키는 놀이로 인생을 탕진한사람들의 일탈로 세상이 시끄러운 요즈음의 풍경이 그렇다. 혼자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다수에게 씻을 수 없는 놀이 문화라서 문제가 많은 것이다. 놀이 하는 인간은 이제 교육의 목표로 들어와야 할 것 같다. 제대로 놀 줄 아는 인간, 스스로도 즐겁고 다른 사람도 함께 행복한 건전한 놀이 교육은 이제 교육의 몫이 아닐까. 뭐든 배워야 잘할 수 있으니. 아이들은 놀이의 천재다. 수업이 끝나는 시각을 기다려 운동장으로 내달린다. 땀을 뻘뻘 흘리고 더위나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원래부터 인간은 놀이를 좋아한 셈이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노는 것을 죄악시 한 탓이 크다. 날마다 여행할 수도, 날마다 춤을 출 수도 없다. 날마다 맛집을 찾는 것도 힘들다. 이제 놀이가 일상이 되는 삶을 위한 설계도를 작성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으니. 고양이처럼 혼자서도 잘 놀고 싶은데.배부른 이야기 같지만 이것은 바로 요즈음 나의 고민이기도 하다. 인생의 거의 절반을 일로 보내고 이제야 자유인이 되었지만 하루하루 어떻게 지낼지 구체적인 매뉴얼이 없다. 지금 당장은 그동안 하고 싶었던 독서를 하며 책과 열애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지만.그렇다고 남은 인생을 책만 보고 살 수 없음을 생각하면 남아도는 여가 시간을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에리히 프롬의 말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유로부터 도피"하려 하는 모양이다. 일자리가 불안하거나 직장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 미움 받을 이야기가 분명하지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이 시기에 대한 고민은 빠를수록 좋지 않을까.인간은 정말 아이러니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직장을 얻기 위해 질주해서 얻은 직장. 그곳에선 또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힘들어한다. 그런가 하면 일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면 또 얼마 못가서 지루하고 허무한 삶을 견디지 못해서 또 고민하니. 뭐든 갖기 위해서 달리지만 막상 차지하면 만족하고 안주하지 못하여 다시 다른 걸 찾는다. 마치 우리 집 고양이 같다, 녀석은 새 장난감을 보면 정신없이 달려들어 놀지만 금방 싫증을 내고 얼마 후엔 그 장난감을 돌아보지도 않는다. 40여 년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이라 일하지 않음에서 오는 불안으로 일년을 보내고 말았다. 정년퇴직 이후에는 어떻게 삶을 꾸릴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운 게 없으니 습관처럼 책을 읽고 자판 앞에 앉곤 한다. 인간은 늘어난 자유를 제대로 놀 줄 모르니 여가 시간조차 누군가 틀을 짜서 일상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는 세상이 오진 않을까. 이 책덕분에 방학을 앞둔 초등학생처럼 하루 일과표를 만들 수 있게되었다. 생물학적으로 필수 시간인수면 시간 8시간, 좋아하는 책 읽기 4시간, 일기나 서평을 비롯한 글쓰기 4시간, 산책이나 운동 2시간, 집안 일 3시간, 놀이 시간 3시간(음악 감상, 텔레비전 시청, 가족이나 친구 모임 등) 니체는 하루 24시간 중 자기 자신을 위하여 2/3를쓸 수없다면 노예라고 일갈한 철학자다. 내가 해석한 바로는 일하는 것 자체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어야 하고 그 일을 행복하게 한다는 뜻이라고. 단순히 생계유지를 위한 일이라면 일하는 동안에도 행복하기 어려울 테니 노예처럼 살지 말고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아야 한다는 말을 그렇게 어렵게 말한 것이리라. 그럼에도 생계유지를 위한 일자리마저 얻기 힘든 사람들이 넘치는 현실이니 인간의 삶은 니체가 살았던 때보다 한 걸음도 진보하지 못한 건 아닐까. 아니,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 행복을 만끽하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그의 일갈이 오래 회자되는 것이리라. 도발적인 질문을 허용하라 그러나 과연 ‘정상적인 정신 상태’란 무엇을 의미할까? 정신 의학자의 눈으로 보면 모든 사람의 영혼은 우울증, 강박증, 열등감 등등의 질병을 앓고 있다. 나아가 천재들은 광인에 가깝다. 베토벤은 괴상한 성격으로 악명 높았다. 그의 하인들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불벼락에 전전긍긍했다. 고흐는 격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자신의 귀를 잘랐다. 비트겐슈타인은 생각에 몰두할 때면 괴물같이 날카로웠고, 일이 없을 때는 하루 종일 배회하거나 영화관에서 탈진하듯 쓰러져 영화를 봤다. 이들은 과연 정상적인 정신 상태로 되돌려야 할 환자였을 따름인가? --- p.60 위에 인용한 대목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질문이다. 작가가 인용한 예술가들의 삶을 보면 정상에서 벗어난 사람, 비정상적인, 광인에 가까운 사람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무언가에 미치지 않으면 이룰 수 없음을 역사를 만들어 간 사람들이 보여준다. 그래서 작가는 정상적인 정신 상태에 대한 질문하기를 멈추지 못한다고 했다. 세상은 긍정적인 발전과 적극적인 진보 사상을 가진 비정상적인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진화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질문이다. 더 좋게 표현하면 창의적이고 기발한 상상력을 뭉개지 않는 교육, 도발적인 질문을 허용하는 문화를 추구하는 수평적 사회를 생각하게 한 책이다. 철학에 대한 고전적 인상마저 현대인의 질문으로 바꾸어 삶의 문장으로 이끈 작가의 탁월한 인문학적 상상력에 빠져들게 하는 공부하는 안광복 선생님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그의 교실 수업이 궁금하다. 오늘은 어떤 질문으로 학생들의 생각에 도끼를 들이댈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위대한 물리학자로 만든 것은 8할이 질문이라고 한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노벨상을 탄 사람과 아닌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IQ나 직업윤리가 아니라 더 큰 질문을 던지는지 아닌지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할 수만 있다면 단위 시간 수업을 끝낼 때마다, 최소한 한 단원의 학습을 마무리 짓는 공부를 할 때마다 질문하는 선생님들이 많아지면 참 좋겠다. 질문을 하는 학생은 그만큼 학습의욕이 왕성하고 호기심도 강하다. 질문의 내용이 다소 하찮은 것일지라도 최대한 받아주기만 해도 좋을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박현동(사진) 전 대구교총 회장(현 경상중 교장)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대구 계성고 교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박 전 회장은 다음 달 계성고 교장으로 부임될 예정이다. 5일 경상중에서 만난 박 전 회장은 “계성고 교장을 내 교육인생의 마지막 여정으로 여기고 최선을 다해 대구를 대표하는 학교로 재도약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박 전 회장은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간 제14대 대구교총 회장. 2018년 상반기 제17대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이 기간 동안 쌓은 전국적인 교육 인맥, 조직 확장력 등을 통해 계성고를 한층 도약시키겠다는 각오다. 박 전 회장은 대구교총 회장 임기 동안 사립학교 회원의 비중을 높인 경험을 살린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대구교총 회장 임기 당시 사립학교와 충분한 소통으로 이들에 대한 정책적 문제점을 파악한 뒤 시교육청에 적극 건의해 개선을 이룬 바 있다. 그는 “대구교총 회원 비율을 보면 타 시·도와 달리 사립학교의 비중이 낮았는데 회장 임기 동안 사립학교와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문제점을 파악한 뒤 시교육청과의 교섭에서 개선을 이끌어 회원 비중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영원한 교총맨이다. 자사고 부임을 계기로 사립학교 교원들을 교총 회원 영입으로 연결시키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계성고는 1906년 아담스 선교사가 창설, 개교한 이래 100년이 넘은 명문고교다. 소설가 김동리, 시인 박목월, 작곡가 현제명, 신세계 박건현 대표이사, 하이닉스반도체 권오철 대표이사 등 많은 인재들을 양성한 바 있다. 2016년 3월 현재의 상리동 신교사로 이전한 계성고는 최신 시설까지 완비돼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전남교총이 목포로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전남교총에 따르면 회장단은 지난달 22일 목포대에서 시군회장 연석회의(사진)를 갖고 전남교총 사무실 이전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전남교총 회장단은 현재 광주광역시 북구 제봉로 274에 위치한 전남교총 사무실을 전남도교육청 소재지인 목포시로 이전을 검토 중이다. 전남교총 송재준 회장은 지난해 전남도교육청 장석웅 교육감과의 협의를 통해 사무실 이전 시 임차보증금 지원 등을 약속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회장단은 새해 들어 사무실 이전 여부 및 계획 수립에 나선 상황이다. 사무실 이전이 확정된다면 도교육청으로부터 약속받은 금액이 지원되는 때부터 구체화될 전망이다. 시점은 이르면 4월, 늦으면 6월경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지난해 말 개최된 제83회 정기 대의원회 결과 보고, 각종 현안문제 등도 논의됐다.
창립 100주년 맞은 지난해 99% 지지 얻어 당선 우리나라에서 가장 신뢰받는 교장회로 만들고파 일부 사학의 문제를 전체로 확대해 범죄자 매도 따가운 시선 속에서 움츠러든 사학인 적지 않아 ‘학교의 수준은 교장의 수준’이란 말에 공감… 교장의 자존감 회복·전문성 함양이 중요한 이유 사학의 공정성 문제, 교원 채용과정에서 비롯돼 사립학교 실정에 맞는 시스템 마련, 검증받을 것 겨울바람이었다. 몰아치는 찬 기운은 눈을 뜰 수 없게 했고, 단단히 여민 옷깃 사이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들었다. 온몸을 한없이 움츠러들게 만드는 매서움이었다. 우리나라 사학에 부는 그것과 다르지 않아 보였다. 지난 5일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이하 교장회) 신임 회장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현 정부는 사학을 적폐의 대상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교육부가 ‘사학 혁신 추진 방안’을 발표하면서 사학 개혁 논란에 불을 지폈다. ▲회계 투명성 ▲법인 책무성 ▲운영 공공성 ▲교원 권리 보호 ▲자체 혁신 등의 내용이 담겼다. 족벌 경영으로 인한 각종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취지지만, 사학들은 일부 사학의 비리를 전체로 확대해 모든 사학을 범죄 집단으로 예단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취임한 정호영(경남 삼천포여중 교장) 회장은 인터뷰 내내 ‘회복’을 말했다. 사학의 교육 신뢰 회복, 학교를 운영하는 교장의 자존감 회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 중심에 교장회가 있다고 했다. -회장 선거에 출마할 때 ‘대한민국 사립학교 교장 선생님입니다’라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는 교장회를 세우겠다고 했다. 이 문장 하나에 많은 뜻이 담긴 듯하다. “교장회가 창립 100년을 지나 새로운 100년을 출발하는 이번 회장 선거에서 99%의 지지로 회장이라는 막중하고도 과분한 기회를 얻었다. 이런 전폭적인 지지는 ‘힘 있고 신뢰받는 사학’으로 만들어달라는 교장 선생님들의 바람과 뜻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사학의 무능하고 부패한 부분은 깨끗하게 정리하면서 투명하고 공정한 교장회로 만들겠다. 이를 위해 교장 선생님의 권익과 사학의 신뢰성을 쌓는 정책을 소신껏 펼칠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신뢰하고 존경받는 교장회를 만들어 가고 싶다.” -최근 사학이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아 보인다. 내부에서 인식하는 사학의 현실은 어떤가. “사학이 우리나라 교육과 경제발전을 위해 헌신했던 긍정적인 부분은 무시된 채 적폐와 비리의 대상으로 매도됐다. 일부 비리 사학의 문제를 모든 사학에 대입하는 국민의 따가운 시선 속에서 사학인들은 위축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침체 된 분위기지만, 자정 능력과 새 출발을 위한 비전, 새로운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사학의 역사는 우리나라 교육의 역사와 맥을 같이 한다. 광복 후 교육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자, 공교육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지방 독지가들에게 사학을 설립해 운영할 수 있게 한 것이 시작이었다. -우리나라 교육이 현재 모습으로 자리 잡기까지 사학의 역할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비리, 적폐의 대상으로 치부된 점은 안타깝다. 무엇이 문제라고 생각하나. “투명성과 공정성을 요구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르지 못하고, 사고와 제도가 고착돼 있었다는 점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 일부 사학의 부정과 비리로 인해 전체 사학을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점은 안타깝다. 건전하고 훌륭하게 운영되는 사학이 다수 있는데도 말이다. 중요한 것은 일부 사학의 부정과 비리는 법적으로 충분히 규제, 처벌할 수 있다. 그런데도 이를 빌미로 전체 사학을 대상으로 한 지나친 규제는 사립학교의 자존과 독립성, 자율성을 위축시킬 뿐 아니라 사학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 정부가 모든 사립학교를 획일적으로 다루려 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다양성과 자율성을 위축시키는 발상이다.” -실제로 정부는 공공성·책무성 강화를 내세우며 사학 혁신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교육부는 ‘사학 혁신 추진방안’을 내놨다. “사학의 교육 신뢰 회복은 정부가 나서기 이전에 우리 교장회가 짊어져야 할 책무이기도 하다. 교육부의 사학 혁신 추진방안은 비리 사학에 대한 개방 이사와 징계권, 임면권 등에 대한 조항을 담았다. 모든 사학을 비리와 부정을 저지르는 범죄자로 예단한 것이다. 물론 사학운영에 있어 공공성과 책무성, 개방성, 투명성은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해당 방안이 나오기까지 사학경영자와 사학교장회의 대표가 참여했는지, 의견을 제안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다. 정책 대안에 사학이 참여해 방안을 도출했다면 사학을 경영하고 이곳에서 근무하는 사학 가족들이 자괴감에 빠지진 않았을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교육의 공공성이 화두다. 특히 교육기관의 공공성 확보에 대한 국민의 요구가 높아진 상황이다.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우리 교장 선생님들에게 달려 있다고 확신한다. 교육 당국은 사립학교와 같은 곳을 바라보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사학이 가진 자주성과 독립성을 지키면서 교육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이룰 수 있게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 -고교 개편 문제, 정시 확대 등 교육계 이슈도 여전히 논란이다. 현장에선 어떻게 보고 있나.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했다. 정부에 따라 교육정책이 바뀌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물론 일부 자사고는 대학입시 중심의 편향된 운영으로 오늘의 사태를 자초한 점도 있지만, 자사고 폐지는 교육의 다양성과 수월성을 포기하는 정책이다. 정시 확대도 마찬가지다. 학생부종합전형이 정착돼 가는 시점에서 정책의 급선회는 교육정책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불러온다. 중소도시와 농어촌 지역 학생들의 꿈을 꺾는 동시에 다시 사교육의 문을 두드려야 하는, 과거로의 회귀를 불러올 것이다.” -교장회의 역할이 앞으로 중요해질 것 같다. 특히 사학에 대한 불신을 해소할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사학의 공정성 문제는 교원 채용에서 비롯된다.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교원 채용의 공정성을 담보하면 가능하다고 본다. 사학은 건학 이념에 맞는 교원을 채용하기 위해 검증 기간을 둔다. 이 과정에서 공정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사립 임용시험 제도’를 구상하고 있다. 교육부의 감독, 감시 아래 사립학교 현장에 맞게 출제 방향을 잡자는 거다. 공정한 채용 시스템으로 사립학교 교원을 선발하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것에 4년 동안 교장회 회장으로서 해야 할 일의 핵심이다.” -내부적으로도 분위기전환이 필요할 듯하다. “시대와 국민의 요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사학에도 문제가 있지만,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은 결국 우리 교장 선생님들에게 있다는 확신이다. ‘학교의 수준은 교장의 수준’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교장 선생님들의 철학과 헌신에 따라 학교와 교육의 명암이 나뉠 것으로 본다. 교장 선생님의 자존감 회복과 전문성 함양이 중요한 이유다. 학교법인과 협력해 사학의 공공성과 투명성, 합리성을 기초로 제도를 보완하고, 이를 교장 선생님들이 학교 현장에 적용하고 실천하도록 도울 것이다.” -사학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소통과 변화, 준비를 꼽았다. “우리 교장회는 현장의 교장 선생님들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반영할 것이다. 이를 위해 소통의 통로가 되는 중앙위원회를 재정비하려고 한다. 교섭력도 끌어올려야 한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 국회, 한국교총 등 유관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법적 지위 확보와 정책 역량의 다변화를 꾀할 생각이다. 또 취약점을 찾아내 변화시켜야 한다. 교장회의 수익사업을 재정비해 시도 교장회에 대한 지원 확대방안을 마련하려고 한다. 사립교원 연수원 건립과 연수 확대를 통해 전문성도 강화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사학 정책을 선제적으로 개발, 제안해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어디에서나 능력 있고 존경받는 사립학교 교장 선생님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 -임기가 끝난 후 어떤 회장으로 기억되길 바라는가. “임기가 끝날 무렵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은 사학의 모습을 기대한다. 그 중심에 있었던 모든 교장 선생님들이 ‘나는 대한민국 사립학교 교장 선생님입니다’라고 외칠 수 있도록 작은 힘을 쏟았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회장 자리가 주는 무거운 책임감을 되새기며 노력하겠다.” 정호영 회장은 ▲현 삼천포여자중학교 교장 ▲대한사립중고등학교장회 부회장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경남교육청 학교평가위원 ▲경남사립중고등학교장회 회장 ▲사천시 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 ▲학교법인 백진학원·지혜학원 이사
한국교총이 단설유치원도 학교발전기금을 조성·운용할 근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국회에 계류 중인 유아교육법의 개정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교총은 6일 이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교육부와 국회 교육위원들에게 보냈다. 교총이 이런 요구를 하게 된 것은 초·중·고교와 달리 유치원의 경우 학교발전기금을 운용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초·중·고교의 경우 ‘초·중등교육법’ 제33조에 따라 2017년 기준으로 전체 1만 1703개교 중 1만 1006개교(94%)가 학교발전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조성된 기금의 규모는 세입결산액 기준으로 2900억 원으로 학교시설, 교육활동과 학생복지 지원 등에 사용돼 교육력 제고에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다. 반면 국공립유치원은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다른 법령의 규정이 없으면 기부금품 접수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행정 목적에 직집적으로 필요한 경우에 한해 행정안전부장관 또는 시·도의 기부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수할 수 있을 뿐이어서 복잡한 절차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병설유치원은 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와의 통합 운영을 통해서 발전기금을 조성·운용할 수 있지만, 단설유치원 403곳은 동일한 기관임에도 발전기금 운용이 어려워 입법 불비에 따른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2018년 5월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 대표발의로 유치원도 유치원발전기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근거를 제공하는 유아교육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지금까지 논의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어서 교총이 해당 법안의 조속한 심의와 통과를 요구한 것이다.
성과급은 매혹적이다. 성취에 대한 적절한 보상은 유능한 교사를 유인하고 교사의 사기가 올라가며 높은 동기가 부여된다. 그러므로 합리적이고 건전한 평가체제가 교사들에 의해 받아들여진다면, 모든 유인 체제 중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 성과급제도는 공정한 평가가 핵심이다. 그러나 학교나 교원을 평가하기란 그리 간단치 않다. 무엇보다도 평가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학교나 교원이 해야 할 일을 규정하기 곤란하다는 점과 그 일이 매우 유동적이라는 사실도 난점이다. 학교나 교원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상이하고 다양하다는 점도 그렇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독특한 사회·문화 풍토가 존재하고 있어서 평가를 실시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성과급이 교단에 도입된 것은 지난 2001년. 그로부터 19년이 흘렀다. 교육현장은 끊임없이 평가의 부당성과 역기능을 지적해왔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성과급은 강행될 전망이다. 돈으로 교사의 노고를 차등 보상한다는 성과주의에 반대하는 反성과급 분위기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020년 신학기를 앞두고 교원성과급을 둘러싼 불만과 갈등이 점증되고 있다. 교직사회 특수성을 반영, 성과급을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이참에 가부간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요구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계륵’으로 전락한 성과급, 해묵은 과제를 풀 해법은 없는 것일까. 교육부가 교사의 수준을 높이고, 교사의 성과를 북돋우기 위해 선택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교원성과급’ 제도이다. 그런데 ‘교원성과급’ 제도가 도입된 이후부터, 교원성과급 제도의 유지 또는 폐지에 관한 논란은 해마다 지속되고 있다. ‘교원성과급’을 도입해서 교사의 수준이 향상되었다는 이야기보다는 교육계 안팎에서 ‘교원성과급’ 논란이 각종 단체와 언론을 통해 2020년 현재까지 더 비중 있게 다뤄지고 있는 형세이다. 필자의 교사 시기 경험에 비추어 봤을 때, 교원성과급 제도는 마치 빛과 그림자처럼 양면성이 존재한다. 교원성과급 제도의 역기능이 있다는 점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원성과급 제도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왜 ‘교원성과급’에 관한 논란이 지속되는가? 교원성과급에 관한 논란은 좀체 수그러들지 않는다. 교원성과급을 반대하는 교사들 대부분은 폐지를 요구하지만, 정부는 요지부동이다. 이 같은 대립과 갈등이 지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교원성과급 제도와 교사 전문성 향상의 무관성이다. 교원성과급 제도가 교사전문성 향상과 관련이 있다기보다는 ‘어떤 교사가 기피하는 학년을 지도하는가?’, ‘어떤 교사가 하기 싫은 행정업무를 하는가?’와 더 연관이 있기 때문에 본래 교원성과급 제도의 운영 취지와 다른 결과가 나온다고 보는 시각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실천교육교사모임이 2019년 4월 실시한 교사 7,199명에 대한 긴급 온라인 설문결과 96.2%가 차등적 성과급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행정업무로 교사를 평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답변이 39.5%, ‘학년 난이도로 교사평가를 측정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응답은 15.6%였다. 둘째, 교원성과급 평가기준의 비합리성이다. 교육부에서 학교별 교원성과급 평가기준 활용 사례를 제시하면서, 이를 참고하여 학교별로 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은 학교구성원의 자율성을 인정한다는 점에서 언뜻 바람직한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학교별로 평가기준이 다름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렇듯 교육부가 학교에 제시한 평가기준의 자율성이 대다수 교원들이 인식하기에 비합리적이라고 판단되는 중요한 요인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는 어쩔 수 없이 S등급 30%, A등급 40%, B등급 30%를 맞추기 위해 교사를 대상으로 상대평가를 실시한다. 결국 각종 업무곤란도에 의존해서 평가기준을 세우게 된다. 그런데 학교마다 업무곤란도를 인식하는 상황이 상이한 경우가 많아 직전연도에 전보를 한 교사는 새로 옮긴 학교의 평가기준을 보며 당황하거나, 옮기는 학교마다 자신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된다. 교원성과급 제도의 유지의 필요성 위와 같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왜 우리는 교원성과급 제도를 유지해야 하는가? 필자가 생각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성과에 따른 보상을 강화하는 전반적인 사회 시류를 반영해야 하기 때문이다. 교직의 특수성이 교육의 성과를 객관적·정량적으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성과급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는 논리의 주장은 일반인들에게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실제로 일반 시민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각종 설문에서는 교원성과급 제도가 유지되어야 한다는 비율이 절반 이상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둘째, 열심히 교육활동을 하는 교사를 위한 사기 진작 및 보상 수단으로서 교원성과급이 유지되어야 한다. 물론 교원성과급을 잘 받기 위해 자기계발을 하거나 전문성을 강화하는 교사는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교사로서 학생들을 위해 더 나은 학습지도나 생활지도를 잘하기 위해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거나 전문성을 강화했는데 아무런 인정과 보상이 없다면 어떨까? 그러한 노력에 대한 보상이 없는 교직문화는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셋째, 정상적인 학교운영을 위한 방책으로서 필요하다. 많은 교사들이 업무곤란도가 높은 학년 담임교사나 학교업무를 하지 않으려고 한다. 또한 해마다 부장교사를 임명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 학교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원성과급마저 폐지시킨다면, 학교에서 남들이 기피하는 담임교사나 학교업무를 맡은 교사에 대한 보상은 줄어들게 될 것이고 이들의 사기는 저하될 것이다. 성과급이 폐지된다면, 앞으로 그런 업무는 누가해야 하는가? 그 누군가에 대한 보상은 필요 없는 것인가? 교원성과급 제도의 보완 방향 교원성과급 유지의 필요성에 비추어 이 제도를 보완하기 위한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첫째, 실제적인 교육활동과 연관된 평가기준을 구성한다. 평가기준에서 교육활동의 비중을 더 높일 필요가 있다. 기존의 평가기준으로 활용되었던 담임업무 곤란도, 학교업무 곤란도 등이 평가기준에서 배제될 수는 없겠지만, 그에 대한 비중은 낮추고 교사가 교육활동에 관한 전문성을 강화하려는 노력에 대한 점수 비중이 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수업능력을 비롯한 교사로서의 전문성을 향상하려는 노력을 교원성과급에 반영할 경우, 교사의 수업 질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교원성과급과 관련해 구성원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도록 의사소통을 나눈다. 교원성과급에서 교사 자신이 어떤 등급을 받았는가도 중요하지만, 교원성과급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있었는가, 반영이 어느 정도 되었는가도 교원성과급 제도에 대한 만족도 형성에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교원성과급을 총액배분제에서 인센티브 형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직무연수를 4학점 이상 이수했을 경우 ○○만원, 연구교사를 수행하고 보고서를 제출했을 경우 ○○만원, 공식적인 수업컨설팅에 몇 회 이상 참여했을 경우 ○○만원 등이 해당된다. 성과급 총액을 분배하는 현재 방식은 행정의 효율성을 강화시킬 수 있겠지만, 이로 인해 교원성과급 제도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본래의 취지는 흐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교육부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넷째, 교원성과급 등급이 높은 교사를 대상으로 비금전적 보상을 실시한다. 교원의 성과를 성과급이라는 금전적 보상으로만 제한하기보다는 성과가 우수한 교원에 대해 각종 포상 수여나 연수 기회 부여를 통해 교원의 사기를 진작시킬 필요가 있다. 하나의 예를 들면 성과급을 받는 것과 교육청이나 연수원에서 추진하는 해외학교 탐방·교육문화 탐방을 가는 것 중에서 개별 교원의 희망에 따라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방법 등 기회의 폭을 넓히는 운영이 바람직할 것이다. 성과급 균등 분배 부끄러워 교원성과급 운영에 대한 문제점으로 학교와 교실이라는 장소가 계량적으로 물건을 생산하는 곳이 아니라는 등의 근거를 포함한 여러 가지 문제점은 대다수의 교사와 교원단체에 의해 수차례 지적이 되어 왔다. 필자 또한 교사로서 근무하면서 학교 안에서 교원성과급이 결정되는 과정에서의 문제, 교사전문성 형성과 교원성과급의 관련성 부재에 대한 교사의 인식 문제를 직접 경험했다. 따라서 교원성과급은 앞으로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교원의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교원성과급을 1/n으로 나누어 갖는 것이 우리 교원 스스로도 또한 일반 시민들이 보기에도 결코 바람직한 참스승의 모습으로 비쳐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교원성과급 제도의 유지·폐지 여부를 교육구성원 사이의 논의로 결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왜 교원성과급 제도를 도입하게 되었는지 근본 취지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도 이 시점에서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더이상 교원성과급이 소모적 논란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 그보다는 많은 교사로 하여금 수업능력을 포함한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촉매 역할이 되도록 노력해야할 것이다.
성과급은 매혹적이다. 성취에 대한 적절한 보상은 유능한 교사를 유인하고 교사의 사기가 올라가며 높은 동기가 부여된다. 그러므로 합리적이고 건전한 평가체제가 교사들에 의해 받아들여진다면, 모든 유인 체제 중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 성과급제도는 공정한 평가가 핵심이다. 그러나 학교나 교원을 평가하기란 그리 간단치 않다. 무엇보다도 평가받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학교나 교원이 해야 할 일을 규정하기 곤란하다는 점과 그 일이 매우 유동적이라는 사실도 난점이다. 학교나 교원에 대한 기대치가 매우 상이하고 다양하다는 점도 그렇다. 더욱이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독특한 사회·문화 풍토가 존재하고 있어서 평가를 실시하기가 상대적으로 어렵다. 성과급이 교단에 도입된 것은 지난 2001년. 그로부터 19년이 흘렀다. 교육현장은 끊임없이 평가의 부당성과 역기능을 지적해왔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성과급은 강행될 전망이다. 돈으로 교사의 노고를 차등 보상한다는 성과주의에 반대하는 反성과급 분위기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020년 신학기를 앞두고 교원성과급을 둘러싼 불만과 갈등이 점증되고 있다. 교직사회 특수성을 반영, 성과급을 현실에 맞게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부터 이참에 가부간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요구까지 다양한 목소리가 나온다. ‘계륵’으로 전락한 성과급, 해묵은 과제를 풀 해법은 없는 것일까. 인간의 마음을 행동으로 전환하기 위한 동기유발은 크게 내재적 요인과 외재적 요인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성과를 수치화하기 용이한 기업의 경우 외재적 요인이 중요하지만, 수치화하기 어려운 인간의 심성을 다루는 교원은 내재적 요인이 더욱 중요함은 논할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지금의 교육현장은 교사의 자발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구상하며 여러 정책적 노력이 펼쳐지고 있지만, 교원에게 있어서 성과상여금 정책은 교원과 일반 기업의 근로자를 동일시하며 금전적 보상을 통한 외재적 방법으로만 교사들을 통제하고 관리하려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교원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이 존재하고 이를 통해 교원에 대한 예우와 처우를 개선하고 신분보장과 교육활동에 대한 보호를 강화함으로써 교원의 지위를 향상시키고 교육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하지만 그로인해 교원의 지위가 향상되고 있다고 체감하는 교원은 찾아보기 어렵다. 따라서 교원에게 있어서 「교원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은 아직 미완의 법률인 셈이다. 교육활동 계량화의 여전한 한계 2001년에 도입된 교원성과급 제도에 대한 교원들의 불만 및 찬반 논쟁은 여전히 뜨겁다. 열심히 근무한 교원에게 더 많은 성과급을 지급, 교원들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도입되었지만, 교사의 입장에선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도하는 교육활동을 일률적인 잣대로 객관화·수량화할 수 없는 한계가 있기에 여전히 불만족스럽다. 교육부에서도 교원들의 이러한 불만과 한계를 뻔히 알지만, 현행 단일호봉체계만으로 교사들의 능동적 업무수행을 요구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다른 직종과의 형평성 문제를 알기에 극히 조심스런 입장이다. 그러한 이유로 교육부에서는 2015년 국정과제 중의 하나인 교원평가제도 개선을 통해 교원 본연의 업무인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교원평가 실현을 위하여 교원평가 항목을 줄이고 학교성과급을 폐지하는 교원평가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했다. 이에따라 교원평가 항목 중 근무성적평정과 성과상여금평가를 교원업적평가(성과평가)로 합치고, 교원능력개발평가(전문성평가)는 개선하여 기존의 3개였던 평가를 2개로 줄여 교원의 부담을 다소나마 줄일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교원상호평가(다면평가) 결과를 개인성과급 지급에 활용하도록 하고, 학교현장에서 개선 요구가 가장 컸던 학교성과급 제도를 폐지하였다. 그러나 학교성과급 제도가 폐지됨으로 인해 개인성과급 차이는 더욱 커지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 기존 학교성과급 제도가 가지고 있던 불만 요소는 여전한 것이 현실이다. 비교과교사 성과급 차별 언제까지 현행 교원성과급 제도의 근간을 유지하면서도 교직사회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현실적 개선 방안은 없을까? 필자의 생각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원성과급 차등 폭을 더욱 줄여야 한다. 현행 성과상여금 차등지급 비율은 50%~100% 중 자율 결정하도록 되어있어 최소 50%만 차등지급하더라도 지급 금액의 차이를 피부로 느낄 수밖에 없다. 특히 2016년 학교성과급이 폐지됨으로써 차등지급 금액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 차등지급률을 지금보다 줄여 30%~100%에서 학교단위별로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한다면 성과급의 취지를 살리면서도 교직사회의 불만도 어느 정도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둘째, 성과상여금은 지급 기준일(매년 2월 말) 현재 소속 여부와 관계없이 평가기간 2개월 이상 근무자에게 모두 지급하도록 해야 한다. 현행 성과상여금은 지급 기준일 현재 소속 교원 중 2개월 이상 근무자로 한정하고 있어 2개월 이상 근무했더라도 지급 기준일에 소속하지 않는 경우 성과상여금 지급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학기 중 의원면직자나 8월 퇴직자는 성과상여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는 2개월 이상 근무한 기간제교사에게 성과상여금이 지급되기 시작하면서 기간제교원보다 정규교원이 오히려 역차별을 받는다는 인식마저 팽배해 있다. 셋째, 특수·보건·영양·사서·상담교사에 대한 별도의 기준이 마련되어야 한다. 성과상여금은 2015년 교원평가제도 개선방안에 따라 다면평가 결과를 성과상여금 평가에 100% 반영하도록 하고 있으며, 다면평가는 동료교사가 평가하는 정성평가와 수업·생활지도 등 단위학교 내 세부 평가기준에 따른 정량평가로 구성되어 있다. 특수·보건·영양·사서·상담교사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일반교사보다 인원이 소수이며, 정량평가 기준도 각 업무의 특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일반화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결과적으로 성과상여금 지급에서 상대적으로 보이지 않는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학교별 성과급 기준 마련 회의에서 가장 많은 갈등의 요소가 되고 있고, 지급 결과에 따른 이의제기의 가장 큰 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들 교사군에 대해서는 근무평정에서와 마찬가지로 일반교사와 별도로 성과상여금을 지급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넷째, 직급별 지급 대상액에 대한 위화감 조성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무리 교직사회가 수평적 조직 문화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해도 교장이나 교감의 입장에서 B등급의 성과급을 받은 경우 일반교사의 A등급보다 오히려 적다는 사실은 심정적으로 용납하기 어려운 문제이다. 등급 간 격차와 더불어 직급 간 격차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분명히 있어 보인다. "교육이 없으면 입국도 없다" 교사는 사람을 키우는 직업이다. 어느 직종보다도 사람에 대한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는 직업이다. 현재와 같은 성과상여금 지급 제도는 매년 학교 내·외에서 구성원 간, 같은 직급 간의 갈등을 야기한다. 매년 거듭되는 갈등은 보이지 않게 교직사회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은 그의 저서 교육입국론에서 “교육이 없으면 입국도 없다”며 교사가 교육에 헌신할 수 있도록 풍토를 조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보이지 않는 성과를 애써 측정하는 방법을 찾기보다는 교사에게 사기를 진작하고 열정을 불러일으켜 스스로 전문성을 신장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교원들은 금전적 보상도 중요하지만 실추된 교권을 회복하고 우리가 사는 세상이 교육을 통해 더욱 바람직한 사회로 변화되는데 일조한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따라서 교원성과급 제도에 대한 근본적 개선이 바로 교육입국의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전문직 전형에 응시하는 대부분의 초·중등교사는 교과가 겹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스터디를 짜서 같은 주제를 놓고 공부한다. 예상 문제를 주어진 시간 내에 직접 써 보는 연습도 한다. 작년까지만 해도 직접 수기하는 시험이라서 많이 연습해본 사람이 훨씬 유리했다. 그래서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시험장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고, 직접 써보는 것도 중요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수기가 아닌 워드로 전형방법이 바뀌었기 때문에 표 작성이나 자간·장평 조절 등의 간단한 편집만으로도 쉽게 작성할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직접 쓰는 방식으로 연습을 오래 해왔거나, 워드 작성이 빠르지 않을 경우 새로운 전형방법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다행히 나는 긴 내용을 직접 써 가면서 수정이 어려웠던 수기에 비해 훨씬 더 자신감 있게 임할 수 있었다. 사실 스터디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공부할 분량이 딱 정해진 것 없이 끝도 없이 많기 때문에 서로 공부할 분량을 나눠서 공부한 후, 같이 모여서 논의하고 새롭게 제기되는 여러 가지 의견이나 아이디어를 재구조화해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 경향은 뭘 외워서 쓸 수 있는 스타일에서 벗어나고 있다. 스터디그룹에서도 책을 읽고 자유토론을 하거나, 주제별로 공부하거나, 정책을 짜보는 창의적인 스타일로 바뀌는 추세이다. 또한 정책에 대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공부를 위한 외부 활동도 열심히 참여하는 분위기이다. 고민 끝에 나는 스터디 없이 혼자 준비하는 방법을 택했다. 그래서 나의 공부방법이나 공부과정을 일반화시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준비과정을 소개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던 1차 준비 1) 혼자서 준비를 시작하다 혼자서 준비하다 보니 부족한 물리적 시간을 보완하고 채우기 위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우선 기출문제를 살펴보며 ‘이런 문제라면 이렇게 정책을 펼치면 어떨까’ 머릿속으로 그려보면서, 특히 관심 가는 주제 위주로 더 집중적으로 자료를 모았다. 주변의 권유로 연습 삼아 원서를 제출했던 2018년에는 기출문제도 모른 채 시험을 봤다. 운 좋게 1차는 붙었지만, 솔직히 잘 썼다는 생각은 안 들었고, 당연히 2차에서 떨어졌다. 2019년 두 번째 보는 시험은 문제가 어떤 식으로 나올지 알고 있어서, 오히려 공부하는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되었다. 공부를 시작할 때 기출문제를 분석하는 게 그래서 제일 중요하다.[PART VIEW] 2) 모으고, 보고, 정리하기 예를 들어 ‘마을교육공동체와 원도심학교 상황을 묶는다면 뭘 할 수 있을까’로 주제를 잡았다면, 가장 먼저 주요 업무계획·보고서·공문 등에서 마을·원도심학교 등과 관련된 내용을 다 모아서 워드로 정리하고, 그걸 머릿속에 숙지하면서 ‘어떤 사업을 할 수 있을까’, ‘현재 진행되는 사업은 뭘까’, ‘그것의 목적·기대효과·방침·세부 추진계획은 뭘까’에 대해서 구상하면서 내용을 정리했다. 3) 구체적 공부방법 우선 우리 교육청의 교육정책에 관한 공부로 주요 업무계획을 쭉 읽어보면서 요약·정리한다. 처음에는 읽고, 요약하고, 순서대로 정리하다가 다음번에는 내 나름대로 테마별로 정리하기도 했다. 부서별 정책이 어떤 줄기 아래 실현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어차피 모든 시·도의 정책이 큰 줄기는 같으리라 생각하고, 교육부·○○시·○○도 등 타 교육청 주요 업무계획도 출력해서 비슷한 정책에서 어떤 것들을 구체적으로 시행하고 있는지 무조건 워드로 쳐보면서 정리했다. 우선은 쭉 순서대로 정리하고, 이렇게 방대하게 정리된 자료를 같은 주제별로 번호를 붙여서 보곤 했다. 예를 들어 학교폭력 관련 정책은 우리 교육청을 중심으로 다른 교육청은 어떤 식으로 시행하고 있는지를 보고, 구체적인 사업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는 것들은 따로 정리해 놓았다. 교육청에서 연구한 내용을 작성한 보고서는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현재 우리 교육청 현안이 무엇인가를 살펴볼 때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각 시·도교육청에서 연구하는 집중 주제나 연구과제를 정리·요약하면서, 특히 내가 관심 가는 주제들은 그 키워드를 중심으로 다시 추가 자료를 찾아서 정리했다. 같은 주제를 더 찾아보거나, 추가 서적·논문·기사·자료집 등을 더 찾아서 정리하기도 했다. 따로 스터디를 하지 않고 주말을 이용하여 집중적으로 공부했는데, 시험 막바지에는 시의성 있는 자료들을 더 보려고 노력했다. 4) 참고했던 자료들 시험준비를 하면서 살펴봤던 자료들은 다음과 같다. 1. 보도자료(해당 교육청 홈페이지에 있는) 2. 우리 교육청 부서 업무 자료실 등의 자료 3. 교육정책이나 교육에 관련한 글을 다루고 있는 사이트 보도자료는 동향을 파악할 수 있고, 구체적으로 정책 실현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살펴보기 좋다. 또한 부서 업무 자료실은 정책의 구체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고, 교육시론 등은 현안 과제들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파악할 수 있어 관심 가는 것들은 출력해서 정리했다. 통합문서시스템은 각 교육청이 교육소식 배너를 마련하고 있고, 날짜별·언론사별 인터넷 기사도 정리하여 올라와 있다. 따라서 계속 관심을 두고 읽어보면서 중요한 내용을 따로 스크랩해 놓으면 큰 도움이 된다. 준비기간이 짧았던 탓에 급한 마음으로 1차 전형을 한 달 정도 앞두고 집중해서 찾아봤던 자료는 바로 학교에 접수되는 공문이었다. 모든 공문 내용과 형식을 모두 유심히 살펴보면서 잘 작성된 공문 여러 개를 다운로드받은 후, 공문의 일반적인 형태를 익히면서 새로운 주제로 공문을 구성하며 연습했다. 그리고 공문 속 주요 정책들의 세부사업들이 어떤 식으로 실현되는지도 살펴보았다. 공문들은 다양하고 다 다르지만, 여러 공문을 보면서 어떤 것이 더 잘 정리되어 있는지 나름대로 찾아서 하나의 공문 틀을 숙지하는 것도 도움이 되었다. 나중에는 내가 공문을 시행한다면 어떻게 작성해볼까를 머릿속에 떠올려보고, 주요 현안은 직접 공문형태로 작성 연습을 해보기도 했다. 5) 기획안 써보기(연수계획을 예로) 기획안을 쓰는 문제의 경우 기존 공문을 보면 대부분 목적·방침·기대효과 등으로 작성된다. 하지만 목적이랑 기대효과는 거의 비슷하게 작성하는 경우가 많고, 방침은 좀 더 세부적으로 써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세부 사업추진계획은 공문 형태로 깔끔하게 만들기보다는 사업명 아래에 어떤 사업인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건지 세부 설명을 써주는 게 채점할 때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예를 들면 연수계획의 경우 연수명 : 이제 진학보다는 진로를이라고만 쓰면 무슨 말인지, 어떤 취지의 연수명인지 설명이 부족하니까 연수명 : 이제 진학보다는 진로를(초·중·고 연계된 진로설계 방법 안내 / 전공별 진로선택 과정 제공 / 진로와 진학과 직업이 연계된 사례 발표 등)처럼 어떤 사업, 어떤 연수를 계획 중인지 구체적으로 써주는 것이다. 즉, 연수명도 중요하지만 연수가 어떤 내용인지를 구체적으로 기록해주는 것이다. 6) 논술형 문제 연습 논술형 문제는 요약과 정리, 구체적 서술을 섞어서 어떤 주제든 글로 쓸 수 있는 연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요약과 정리가 적절하게 배치된 읽기 쉬운 글이 될 수 있도록 연습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중언부언 되면 읽은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단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중심 내용을 전달하는 내용 표지가 들어가는 것도 읽는 입장에서 와 닿을 수 있을 것이다. 서론 ~에대해 논의해보도록 하겠다. 1. 마을교육공동체의 문제점 마을교육공동체는 ~한 점에서 문제가 있다. 이제부터(첫째, 둘째, 셋째) 세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기로 하겠다. (1) (2) (3) 2. 마을교육공동체 발전을 위한 방안 (1) (2) (3) 결론 개별면접과 상호토론 평가 위주의 역량평가 1) 자기소개서 및 실적자료 작성 ● 자기소개서 우리 교육청의 경우 1차 시험을 보고, 일주일이 지나기 전에 2차에 응시할 단계별 합격자 발표가 된다. 합격 여부를 확인하고 합격이 되었으면 제일 먼저 자기실적자료를 만들어야 한다. 사실 처음 하는 분들은 이것도 만만치가 않다. 교직생활의 모든 공적을 공문번호와 문서번호를 다 따야 하고, 교수·학습지도 및 평가, 교육연구, 교육행정, 생활교육 분야로 나누어서 그동안의 교직생활에 기여하거나 참여한 내용을 분야별로 1페이지씩 기록해야 한다. 또한 맨 앞 1페이지는 나를 드러내는 종합적인 스펙을 정리해야 하는데, 여기에서 스토리텔링이 중요할까, 아니면 딱딱하게 개괄식이나 표로 하는 게 중요할까 고민을 하게 된다. 물론 맨 앞장의 자기소개자료는 처음 전문직 전형에 응시할 때 미리 제출해야 한다. 이는 점점 현장평가를 중시하면서 현장평가단 즉, 지난 10년간 나의 근무지 관리자·선후배·일반교직원 등 30명의 평가자에게 현장평가를 요구할 때 내가 쓴 자기소개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는 처음 제출한 내용과 동일본으로 하되, 그 내용을 바탕으로 자기실적자료(교수·학습지도 및 평가, 교육연구, 교육행정, 생활교육 4개 분야)를 만들어야 한다. 결국 자기실적자료는 시험 보기 전부터 충분한 고민이 있어야 한다. 나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세 부분으로 나누어 ▲ 일반적인 나의 소개(소속·성명·교과·교육경력·학력 등), ▲ 그동안의 교육활동(자기실적자료에 맞게 4개 영역으로 구분하여 기록), ▲ 마지막으로 현장에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품고 있는 꿈과 비전을 적었다. 자기소개서 맨 앞 제목을 고민하다가 내가 가장 많이 노력했고, 현재 고3 담임교사로서의 진로진학 분야를 강조하는 내용으로 제목을 작성하였다. 자기소개서는 그 뒤에 이어지는 자기실적자료(교수·학습지도 및 평가, 교육연구, 교육행정, 생활교육)를 모두 아우르는, 한마디로 ‘나라는 사람’이 1 페이지로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처음 시험에 응시하는 사람들보다 미리 자기실적자료를 써봤던 사람이 훨씬 수월하다. 작년에는 2차 대상자에게만 현장 인성평가를 했는데(그것도 10명 이내) 올해부터는 지난 10년간 나의 근무지 30여 명에게 무작위로 인성평가를 받는 방식으로 제도가 바뀌었다. 최근 10년간 어떤 누구를 만났는지, 어떤 일을 겪었는지도 고려대상이 되니 인성평가도 당락에 중요한 요소라는 말이 나올 만하다(명확한 평가를 위해 자기소개서에 최근 사진을 넣도록 하고 있다). 어쨌든 시·도마다 인성평가가 어느 정도, 어떤 단계에서 적용되는지는 다르다. 하지만 교육전문직으로서 현장 선생님들과 함께 일하고, 학교현장을 지원해준다는 면에서 인성은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 영역별 실적자료 영역별 실적자료는 학교현장에서 그동안 노력하였던 부분을 분야별로 묶고, 각 분야에 몇 가지 실적을 적었다. 하나, 교육과정 이해 및 재구성을 통해 교육과정에 맞는 평가방법을 연구하다. 그동안 해왔던 교육활동 중 공문에 의해 근거가 있고, 참여 후 성과가 있는 내용을 모두 찾아 정리·분류·기록한 후 해당하는 내용의 주제나 목표, 나의 포지션, 참여 성과와 소감 등을 간략하게 숙지하였다. 개별면접 시 제출한 자기소개서 및 실적자료와 관련된 심층질문에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그 결과 개별면접 시 해당 사항 질문에 진솔하게 대답할 수 있었다. 2) 실적 및 직무수행 평가(개별면접) 개별면접인 실적 및 직무수행 평가는 구상실에서의 구상 OO분과 평가실에서 자기소개 및 실적발표 O분, 직무수행능력평가 O분, 질의응답 OO분으로 진행되었다. 우선 평가실에 입실하면 바로 O분간 자기소개 및 실적발표를 하게 된다. 뭔가 자료를 가지고 갈 수 있는 게 아니며, 본인이 제출한 실적자료를 나눠주기 때문에 그걸 보고 말해도 된다. 하지만 나는 그것과는 별도로 실적자료를 포함한 O분간의 시나리오를 정리해서 외워갔다. 들어가자마자 자기소개 O분을 하고, 직무수행능력평가는 미리 구상실에서 받은 문제를 보면서 O분간 답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자기실적자료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한다.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 내가 작성한 실적자료에 대한 모의면접을 많이 연습했더니 도움이 많이 되었다. 자기실적자료는 스펙이 한쪽으로 몰렸을 때, 그걸 어떻게 세분화하느냐와 많이 한 활동을 어떻게 나눠서 보여주느냐가 관건이다. 또한 시간 안배가 매우 중요하다. 자기소개 및 실적발표, 직무수행능력평가, 질의응답이 각각 주어진 O분-O분-OO분으로 정해져 있다. 자기소개 및 실적발표를 O분간 하게 되면 나머지 O분을 직무수행평가에 쓸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자기소개서와 실적자료를 바탕으로 딱 O분이 될 수 있도록 미리 연습하고 외워서 답변하는 것이 좋다. 3) 교육정책과 학교 안 활동을 접목하는 내용 중심의 질의응답 ● 교육전문직으로서 ~한 포부를 밝히셨는데, 그 자세한 뜻이 뭐며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꾸겠다는 건인가요? ● 20년 중 ○○년 동안 담임을 했다고 했는데, 가장 뿌듯했던 경험은 무엇이었고, 그런 경험을 통해 본인은 어떤 부분이 성장했는지 말해보시오. ● 담임을 많이 했는데 학부모들과 혹시 갈등이 있던 적은 없는지, 있었다면 어떻게 해결하였는지를 말해보시오. ● ‘○○○편집’이라는 교육청 활동에 참여하였는데, 그 활동은 무엇이며 본인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말해보시오. ● ‘○○○ 생활교육’을 학교현장에서 실현하였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실현했는지 말해보시오. ● 참여하신 전문적 학습공동체 ‘○○○’를 하였는데, 이건 어떤 내용이며 무슨 활동을 하였는지 말해보시오. 질의응답 시 받았던 질문들이다. 질문을 보면 보통은 교육청 외부활동보다는 학교현장에서 수업·담임·학교 소모임 활동 등 구체적인 경험과 성장과정을 묻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기실적평가서를 보고 항목 하나당 말할 거리를 준비해놓는 게 좋다. 예를 들어 모의고사 출제 관련이면 ○○과 평가와 학교현장 수업을 연계할 때 도움이 되었다든지, 어려움은 뭐였는지 그래서 나는 어떻게 긍정적인 발전이 있었는지, 그리고 전문직이 되었을 때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내용으로 모든 실적에 예상 답변을 생각해본다면 답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인 답보다는 실제로 학급 및 교과활동을 하거나, 독서토론을 할 때 어떤 내용으로 했고, 어떤 수업을 했는데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등을 진솔하게 풀어내는 게 오히려 좋았던 것 같다.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답변보다는 구체적인 경험을 풀어내는 게 좋다. 특히 면접관은 여러 질문을 동시에 한다. 따라서 그 일의 원인과 과정을 말하라고 하면 보통 둘 다 말해야 하는데, 원인만 말하다 끝나지 않도록 모의면접 시 질문 자체를 2~3개의 내용 요소를 담아서 질문하는 연습을 해봐야 한다. 그리고 보통 10분 중 5분 정도는 질문에 사용되기 때문에 하나의 답변이 2분을 넘기지 않도록 내용을 짜는 것이 좋다. 또한 시간과 내용이 허락한다면 질문한 내용에 대한 답변과 더불어 전문직으로서 어떻게 이를 연결할지 언급하는 것도 좋다. 예를 들면 우리 교육청 교육정책에 독서와 관련된 정책이 있다면, 학교에서 4년간 독서토론활동을 통해 어떻게 연계했는지 등을 실적자료에 넣어 정리하는 것이다. 또한 마을교육공동체 정책의 경우, 학교에서 아이들과 함께했던 지역사회 연계 봉사활동을 ‘마을과 함께하는 교육활동’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정리하니 정책과 연결하기 쉬웠다. 학부모님께 편지를 보내고, 학부모와 소통하는 내용은 학부모 관련 정책이랑 관련지어서 작성하기도 하였다. 결국 자기실적자료에 들어갈 내용은 이름보다 어떤 내용을 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예를 들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분석 연구’라는 내용도 그것 자체보다 그로 인해 그 활동에서 배우거나 느낀 내용을 학교와 학급 내 교실에서 활용한 내용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즉, ‘수업평가 기록의 일체화를 위한 평가방안 개선 연구’라는 소제목으로 이름을 붙일 때 그 활동의 의미가 잘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4) 역량평가의 핵심 상호토론 평가 심층면접으로 분류되는 상호토론 평가는 구상실에서 10분간 구상을 하고, 평가실로 이동한다. 구상실에서 발표된 문제를 개인별로 일정 시간 동안 소견발표를 한 후, 자유토론이 실시된다(시간은 1인당 일정 시간 정도로 계산하여 사람 수에 따라 다르게 결정된다). 이때는 자유토론이므로 발언 횟수 제한이 없이 자유롭게 발언합니다. 이어서 1분 정도의 구상시간을 가진 다음 개인별로 1분씩 정리발표를 하고 마치게 된다. 소견발표와 정리발표 순서는 동일하지 않고, 역순으로 진행되었다. 상호토론 평가는 2차 합격자끼리 1차·2차 준비했던 똑같은 내용으로, 실제와 동일하게 10분씩 구상해서 2분씩 소견발표하고, 실제 연습하는 사람 수만큼 토론을 하고, 구상 1분하고, 정리발표 발언까지 해보는 등 시뮬레이션 연습을 많이 해봐야 한다(나는 1차는 혼자 준비했지만, 2차는 합격자들과 조를 짜서 같이 연습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아이디어나 발언 등을 정리해뒀다가 활용할 수도 있고, 같은 사안에 대해서 다양한 사람들의 정리된 내용을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내 답변을 찾아갈 때 좀 더 유용할 수 있습니다. 하나 더 덧붙이자면, 어떤 주제가 나와도 덧붙일 수 있는 명언이나 교육과 관련한 책 속 한 구절을 준비해서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단기완성보다 느리지만, 장기완성을 해보는 것도 좋다’는 책 구절을 정리해두었다가 토론 마지막 정리 발언에서 ‘단기적으로 결과를 내는 정책보다는 중장기 계획을 세워 장기적으로 느리지만, 근본적인 것을 바꿔나가는 장기완성을 해보고 싶다’는 한마디를 마지막에 덧붙이기도 했다. 그리고 토론과 면접에서는 여러 가지를 길게 말하기보다는 몇 가지를 딱 정해서 듣는 사람이 편하게 해주는 게 좋다. 예를 들면 “○○사업을 위해서 저는 세 가지 측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학생, 둘째는 교사, 셋째는 학부모 측면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등으로 몇 가지로 하는 게 좋다. 가끔 요소 채점을 의식해서 여섯째·일곱째까지 하는 경우도 있는데, 2분 이내로 말할 때 오히려 다 못할 수도 있어서 4~5가지 이내로 준비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예를 들면 “학부모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방안은 첫 번째로 우선 인식 확대를 위한 ○○○를 실시하겠다. 둘째는 학부모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과 연계한 학부모회의실 구축이 필요하다. 세 번째는 학생·학부모·교사 간의 소통을 확보하기 위한 소통체제를 만들겠다” 등 주제별로 5가지 정도를 써보는 것이다. 보통 인식전환을 위한 어떤 것(협의체 구성 등), 환류 효과를 위한 어떤 것 등 일반적인 틀을 만들어놓고 주제별로 다 넣어보는 것도 좋다. 결국 모든 주제별로 내가 세우고 싶은 정책·사업을 4~5가지로 정리하면서 숙지해 놓는다면, 어떤 주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답변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 오늘날과 같은 초연결사회에서는 다수의 사람이 소통하면서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시대적 추이를 반영하여 ○○고등학교에서는 토의식 수업 활성화를 위한 교사협의회를 개최하였다. 다음은 여기에서 제안된 주요 의견을 정리한 것이다. 그 내용은 지식관, 교육내용, 수업설계, 학교문화의 변화 방향에 관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토의식 수업 활성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서론·본론·결론을 갖추어 논하시오. [20점] 논술의 내용 [총 15점] - A 교사가 언급한 비고츠키 지식론의 명칭, 이 지식론에서 보는 지식의 성격 1가지와 교사와 학생의 역할 각각 1가지 [4점] - B 교사가 말한 ‘영교육과정’이 교육내용 선정에 주는 시사점 1가지, B 교사가 말한 교육내용 조직방식의 명칭과 이 조직방식이 토의식 수업에서 가지는 장단점 각각 1가지 [4점] - C 교사의 의견에서 제시된 토의식 수업을 설계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정착수업 원리 2가지, 위키를 활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2가지 [4점] - 스타인호프와 오웬스(C.Steinhoff Owens)가 분류한 학교문화 유형에 따를 때 D 교사가 우려하는 학교문화 유형의 명칭과 학교 차원에서 그러한 학교문화를 개선하는 방안 2가지 [3점] 논술의 구성 및 표현 [총 5점] - 논술의 내용과 ‘토의식 수업 활성화 방안’의 연계 및 논리적 형식 [3점] - 표현의 적절성 [2점] [PART VIEW] 2019 기출문제 논점별 분석과 채점 기준 1) 논술구성 및 표현 [총 5점] - 논술의 구성요소와 논술체계 [3점] - 표현의 적절성 [2점] 2) 논술의 구성 요소 [총 15점] - A 교사가 언급한 비고츠키 지식론의 명칭, 이 지식론에서 보는 지식의 성격 1가지와 교사와 학생의 역할 각각 1가지 [4점] - B 교사가 말한 ‘영교육과정’이 교육내용 선정에 주는 시사점 1가지, B 교사가 말한 교육내용 조직방식의 명칭과 이 조직방식이 토의식 수업에서 가지는 장단점 각각 1가지 [4점] - C 교사의 의견에서 제시된 토의식 수업을 설계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정착수업 원리 2가지, 위키를 활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2가지 [4점] - 스타인호프와 오웬스(C.Steinhoff Owens)가 분류한 학교문화 유형에 따를 때 D 교사가 우려하는 학교문화 유형의 명칭과 학교 차원에서 그러한 학교문화를 개선하는 방안 2가지 [3점] 기출문제(논점) 분석 1) A 교사가 언급한 비고츠키 지식론의 명칭, 이 지식론에서 보는 지식의 성격 1가지와 교사와 학생의 역할 각각 1가지 [4점] (1) 지식론 상대적 지식론을 주장한다. 진리는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의 경험에 바탕을 두고 중요한 지식이 정해지기 때문에 지식은 상대적이다. 또한 지식은 인간 개개인이 물리적 환경이나 사회적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내면화하므로 주관적이고 상대적이다. (2) 지식의 성격 상황의존적·맥락적·실천적·실제적 지식 즉, 모든 지식은 상황을 떠나서 존재할 수 없기에 잠정적이고 유동적이다. 따라서 학습은 복잡하고 실제적이고 적절한 맥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3) 학생의 역할 자기주도적, 능동적, 학습과정에서 주인의식 혹은 주도권,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개인적 경험을 기반으로 해서 지식구조를 능동적으로 생성하고 구성되므로 학습은 복잡하고 실제적 맥락에서 이뤄져야 한다. (4) 교사의 역할 교사는 ① 역동적 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근접발달영역을 확인하고 근접발달영역 내의 학습과제 제시, ② 비계설정을 통해 모델에서 시작하여 코칭과 스케폴딩 그리고 페이딩의 과정을 통해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조력, ③ 협동학습 등을 통해 자신보다 유능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과제수행방법을 배우고 서로 배려와 협력 2) B 교사가 말한 ‘영교육과정’이 교육내용 선정에 주는 시사점 1가지, B 교사가 말한 교육내용 조직방식의 명칭과 이 조직방식이 토의식 수업에서 가지는 장·단점 각각 1가지 [4점] (1) 교육내용 선정에 주는 시사점 영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가치 있고 유용함에도 불구하고 가르치지 않거나 배우지 못한 경험이 되지 않도록 모든 학생의 의미형성을 위한 예술적 교육과정 운영이 필요하다. 교육내용 선정은 공식적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영교육과정이나 다중지능이론을 고려하여 학생의 필요와 흥미, 사회적 요구까지 반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 교육내용 조직방식 중핵교육과정이 정답이나 거미줄 모형에 의한 통합, 통합 및 연계 교육과정, 실제적 과제, 다양한 학습결과를 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조직되고 통합(비선형적 접근강조), 다양한 교과들 사이에 꿰뚫는 내용(cross-curricula)으로 조직 등도 긍정적 채점이 가능하다. (3) 조직방식 토의식 수업에서 갖는 장단점 장점은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상호협력과 참여, 배려 습득이다. 단점은 토의에 임하기 전에 사전 준비시간이 필요하고, 시간의 비효율성과 인원 제한의 문제, 토론준비가 미흡한 학생에게는 형식적이고 비효율적인 수업이 될 수 있다. 3) C 교사의 의견에서 제시된 토의식 수업을 설계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정착수업 원리 2가지, 위키를 활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2가지 [4점] (1) 정황수업·앵커드 수업·앵커드 교수법 등으로 불리는 정착수업은 상황학습의 견해에 따라 ①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②실제상황과 유사한 상황을 제시함으로써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을 길러 주기 위한 교수법이다(키워드 2가지). (2) 위키 활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방향감 상실이나 인지적 과부하 등의 부작용, 학습자 간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한 학습을 고려하지 못하는 단점, 누구나 ‘편집’을 눌러 내용을 고칠 수 있으므로 유해한 정보 등에 접속할 위험이 있다. 4) 스타인호프와 오웬스(C.Steinhoff Owens)가 분류한 학교문화 유형에 따를 때 D 교사가 우려하는 학교문화 유형의 명칭과 학교차원에서 그러한 학교문화를 개선하는 방안 2가지 [3점] (1) 스타인 호프와 오웬스의 학교문화 유형에 의하면 학교문화는 직원 친목 등 따뜻한 인간관계 측면에서 가족문화, 업무처리 과정의 기계문화, 교육활동 공개와 관련된 공연문화, 학교평가와 사업추진 과정의 공포문화 등이 공존한다고 한다. 그런데 제시문에 ‘학생의 명문대학 합격이라는 목표달성에 필요한 수단으로 간주되는 학교문화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으로 보아 ‘업무처리 과정의 기계문화’에 해당한다. (2) 학교차원에서 학교문화 개선을 위해 ① 학습조직 활성화(개인적 숙련, 팀학습, 시스템적 사고 등)를 활용할 수도 있고, ② 전문적 학습 공동체 구축, ③ 동료장학 활성화(비전이나 가치의 공유·팀학습이나 협력학습 활용·교육실천에 대한 비판적인 성찰·수업관찰이나 공통적인 관심사에 대한 토의와 대안 탐색 노력) ④ 학부모와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 ⑤ 변혁지향적 지도성 발휘 ⑥ 학교효과요인을 활용한 논거의 재구성이 필요하다. 모범답안 1. 서론 수업은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 효과적인 수업은 학생의 지적 특성과 정의적 특성을 바탕으로 학습자에 적합한 처방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학교현장에서는 지식중심과 성적중심의 기계적인 학교풍토로 인해 다양한 학생들의 특성에 적합한 의미 있는 수업이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교사는 학습자중심의 교육관을 바탕으로 학생의 특성에 적합한 의미 있는 교육과정과 수업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2. 본론 1) A 교사가 언급한 비고츠키 지식론의 명칭, 이 지식론에서 보는 지식의 성격 1가지와 교사와 학생의 역할 각각 1가지 [4점] A 교사가 언급한 비고츠키 이론에 근거할 때, 첫째, 지식론은 상대적 지식론(관)이다. 진리는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중요한 지식이 정해지기 때문이며, 지식은 인간 개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물리적 환경이나 사회적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내면화하기 때문이다. 둘째, 이 지식관의 성격은 상황의존적·맥락적·실천적·실제적 지식이다. 따라서 학습은 복잡하고 실제적이고 적절한 맥락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학습은 개인적 경험을 기반으로 지식구조를 능동적으로 생성하고 구성하므로 학생의 역할은 자기주도적, 능동적, 학습과정에서 주인의식 혹은 주도권, 자기성찰이 필요하다. 넷째, 교사는 역동적 평가를 통해 학생의 근접발달영역을 확인하고, 근접발달영역 내의 학습과제 제시는 물론 비계설정을 문제해결을 도와야 한다. 또한 협동학습을 통해 자신보다 유능한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과제수행방법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 2) B 교사가 말한 ‘영교육과정’이 교육내용 선정에 주는 시사점 1가지, B 교사가 말한 교육내용 조직방식의 명칭과 이 조직방식이 토의식 수업에서 가지는 장·단점 각각 1가지 [4점] 영교육과정은 학생들에게 가치 있고 유용함에도 불구하고 가르치지 않거나 배우지 못한 경험이므로 교사는 모든 학생의 의미형성을 위한 예술적 교육과정 운영을 시사한다. 그중 교육내용 선정은 공식적 교육과정뿐만 아니라 영교육과정이나 다중지능이론을 고려하여 학생의 필요와 흥미, 사회적 요구까지 반영할 수 있는 내용선정이 필요할 것이다. 둘째, 교육내용 조직방식은 중핵교육과정이다. 제시문에서 ‘생활에 필요한 문제를 토의의 중심부에 놓고 여러 교과를 주변부에 결합하는 방식’을 활용한다고 했기 때문이다. [거미줄 모형에 의한 통합, 통합 및 연계 교육과정, 중핵교육과정, 실제적 과제, 다양한 학습결과를 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조직되고 통합(비선형적 접근강조), 다양한 교과들 사이에 꿰뚫는 내용(cross-curricula)으로 조직한다.] 셋째, 이 조직방식이 토의식 수업에서 갖는 장점은 창의적 문제해결능력, 상호협력과 참여, 배려 습득의 기회를 주고, 단점은 토의에 임하기 전에 사전 준비시간이 필요하고, 시간의 비효율성과 인원 제한의 문제, 토론준비가 미흡한 학생에게는 형식적이고 비효율적인 수업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3) C 교사의 의견에서 제시된 토의식 수업을 설계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정착수업 원리 2가지, 위키를 활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2가지 [4점] C 교사의 의견에서 제시된 정황수업(앵커드 수업, 앵커드 교수법) 등으로 불리는 정착수업의 원리는 첫째, 상황학습의 견해에 따라 테크놀로지를 이용해야 한다. 실제적인 상황이나 절차를 동영상 자료 등을 제작하여 단계별로 설명한다면 실제상황하에서의 지식과 기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실제상황과 유사한 상황이나 과제가 포함되어야 한다. 실제상황하에서 문제해결과정을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학습함으로써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문제해결능력을 길러 주기 위한 교수법이기 때문이다. 또한 위키 활용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은 방향감 상실이나 인지적 과부하 등의 부작용, 학습자 간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한 학습을 고려하지 못하는 단점, 누구나 ‘편집’을 눌러 내용을 고칠 수 있으므로 유해한 정보 등에 접속할 위험 등이 있다. 4) 스타인호프와 오웬스(C.Steinhoff Owens)가 분류한 학교문화 유형에 따를 때 D 교사가 우려하는 학교문화 유형의 명칭과 학교 차원에서 그러한 학교문화를 개선하는 방안 2가지 [3점] 스타인호프와 오웬스의 학교문화 유형에 의하면 학교문화는 직원 친목 등 따뜻한 인간관계 측면에서 가족문화, 업무처리과정의 기계문화, 교육활동 공개와 관련된 공연문화, 학교평가와 사업추진과정의 공포문화 등이 공존한다고 한다. 그런데 제시문에 ‘학생의 명문대학 합격이라는 목표달성에 필요한 수단으로 간주하는 학교문화가 형성’되어 있다는 점으로 보아 ‘업무처리 과정의 기계문화’에 해당한다. 학교차원에서 이러한 학교문화 개선을 위해 ① 학습조직 활성화(개인적 숙련, 팀학습, 시스템적 사고 등)를 활용할 수도 있고, ② 교사의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구축, ③ 동료장학 활성화(비전이나 가치의 공유/ 팀학습이나 협력학습 활용/ 교육실천에 대한 비판적인 성찰/ 수업관찰이나 공통적인 관심사에 대한 토의와 대안 탐색 노력), ④ 학부모와 지역사회 네트워크 구축 등이 필요하다. 3. 결론 학교는 자아실현의 장이다. 이를 위해 학생들에게 의미 있는 수업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과 실제상황하에서의 수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제시문과 같이 명문대학 합격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여 교사중심의 수업이 이루어진다면 학습자의 문제해결능력과 의미형성이 어렵게 된다. 따라서 학교와 교사는 학생의 자아실현을 위한 학교문화 형성을 위해 전문적 학습공동체나 동료장학 등을 활성화해야 한다.
1. 들어가는 말 매 학년도 2월은 학사 운영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새 학년도를 위해서 교육과정을 잘 준비한다면 학교의 본질을 회복하고 교육효과를 높이는 데 유용할 것이다. 학교환경의 빠른 변화와 지자체 교육 협력 및 교육공동체의 요구로 인해 지속적인 행정업무의 증가, 학생들의 기본생활습관 미흡 등으로 인한 교사들의 직무 스트레스가 높다. 그래서 교사들에게 2월은 심신의 안정과 회복을 위한 휴식과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준비를 병행해야 하는 시기이다. 또한 인사발령으로 소속이 바뀌는 시기라서 업무 한계가 애매한 시기이기도 하다. 학생들에게는 본인의 정체성을 찾고, 진로를 탐구하여 전인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과 수업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부족한 지식을 보충하고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따른 기본 지식을 확대하고 지식을 심화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학사 운영을 내실화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으로 교육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마련하고, 교원들의 인식 제고와 학생들의 진로에 맞춤형으로 교육과정을 제공하도록 이 시기를 알차게 운영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교육공동체 구성원 간 학교철학과 비전을 공유하고, 새 학년 준비를 위한 교육과정 계획을 수립하며, 교육활동 중심으로 조직을 재구성하고 민주적인 학교문화 조성과 공정한 업무분장을 실시하여 수업과 생활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교육청 및 교육지원청에서는 새 학년 준비 집중기간을 공문으로 안내하여 출장 등을 자제하며 기본계획 및 지침 등은 조기에 안내하고, 인사발령도 조기에 발표하여 교육과정과 수업 및 평가에 대한 교직원 역량강화가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 이에 평화로운 교육환경 조성과 교육과정 내실화를 통해 학생중심교육과 현장중심교육이 정착되도록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2. 2월 중 학사 운영 내실화 운영 세부계획 가. 추진 목적 1) 학생 중심의 창의적 교육과정 재구성과 수업 및 생활교육에 전념 여건 마련 2)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문화 조성과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 계획 수립으로 학교 교육의 신뢰 회복 3) 진로·진학계획과 창의·인성체험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한 학생의 꿈과 끼를 발현하도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준비[PART VIEW] 나. 세부 추진 내용 1) 교육과정 운영 내실화 개요 2) 2월 교육과정 준비의 달 운영 가) 목적 및 필요성 (1) 전입 교사와 함께 새 학년 학교 교육과정 준비할 수 있는 여건 조성 (2) 새 학년도 학교 교육과정 준비를 위한 교사의 역량강화 및 참여와 소통의 문화 형성 (3) 학교 교육과정 준비 내실화로 교육력 및 교육 신뢰도 제고 나) 추진 방향 (1) 학교 비전 공유 및 중점 실천 계획을 마련하고 협의회를 통해 새 학년 교육활동 준비 (2) 교직원들과 함께 전문적 서클을 통한 교육과정 운영 내실화 및 교육력 제고 (3) 교육과정 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통해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 방안 모색 (4) 전입교사 적응력 제고 및 담임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개학을 준비하는 소통 공감의 장 마련을 위해 2월 셋째 주에 ‘새 학기 준비 집중기간’ 운영 다) 세부 실천 내용 (1) 개요 (2) 2월 중 교육과정 내실화 지원(교육청) ● 진로·진학 관련 프로그램 및 행사 지원 ● 진로·창의·인성 프로그램 활용을 통한 진로탐색·체험활동 지원 - 창의인성교육넷(크레존), 진로체험지원(꿈길), 맞춤형 진로직업탐색 프로그램(커리어넷) 등 ● 생활지도 및 학사 운영 정상화 방안 마련 - 학년 말 학교폭력 등 부적응 행동에 대한 예방적 생활지도 지원 - 체험학습 등으로 승인받지 않은 무단결석 등 예방 지원 (3) 2월 중 학사 운영 정상화 지원(교육지원청) (가) 학사 운영 장학 지원 ① 구성 : 초등·중등 각 지원단(지구별 장학 담당 1명) ② 교육과정 정상화 운영 현장 점검 ● 담임장학 중심교를 거점으로 지구 내 학교의 학사운영 점검 - 학교별 학년 말 학사 운영 자체점검표를 중심으로 점검학교별 담당부장, 담임교사 협의회를 통해 학교 자체 확인 ● 교장 및 교감 지구별 협력장학을 통해 학사 운영 정상화 안내 및 컨설팅 ③ 학사 운영 장학지원단을 통해 2월 중 현장 점검 및 컨설팅 추진 ● 학교 학사 운영 및 출결 관리 실태 파악 등 학사 운영과 개선 지원 ● 학교폭력 등 학생안전문제 발생을 예방하고 회복적 생활교육 내실화 ④ 2월 중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운영 지원 ● 진로·진학 관련 학생상담 및 지원 강화 ● 안전하고 효과적인 학생 참여 체험활동 행사 및 대회 운영 등 ⑤ 학교별 행정 사항 안내 ● 학생 진로·진학 지도 강화 자체계획 제출 ● 교육과정 정상화 운영, 출결 관리, 학생 생활지도 철저 ● 학사 운영 자체점검표 작성 제출 (4) 교원의 핵심역량 강화 및 학사 운영 내실화(학교) (가)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을 계발하고 학교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형태의 학사 운영 모델 실행 (나) 체험학습 등으로 승인받지 않는 무단결석 등과 부적응 행동 발생 예방을 위한 생활지도 및 학사 운영 철저 (다) 진로체험, 문화체험, 진로·진학상담 기회 확대 - 집중 상담, 진로·진학 지원 프로그램, 직업교육, 독서·논술, 학생 집단상담 실시 (라) 학사운영 자체점검표를 통해 자율과 자체에 의한 학사운영 내실화 지원 (마) 만남과 힐링, 학교철학 및 비전 공유, 새 학년 교사 성장 워크숍 운영 - 워크숍을 통해 전입 교사와 기존 교사와의 소통 기회를 통한 공감대 형성, 학교철학과 비전 공유, 회복적 생활교육, 교육과정 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 방안 모색, 학생 진로 및 생활 상담활동 강화 등 (바) 참여와 소통의 협력적 학교문화 조성 ① 집단 지성을 통한 합리적 문제해결 역량 신장 ② 참여와 소통을 통한 연대성 구축 및 협력적 학교문화 조성 ③ 배려와 존중의 학교문화 조성으로 행복한 학교 기틀 마련 (사) 업무분장 및 각종 협의회 운영 ① 부서별 운영계획 수립 및 공유 협의 ② 창의적인 학교 교육과정 운영 방안 마련 : 수업계획, 평가계획, 창의적체험활동 등 ③ 담임교사 워크숍, 진로탐색 기회 부여,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멘토-멘티 활동 ④ 교육과정 내실화 방안 모색 및 우수사례 일반화 공유 3. 나가는 말 새 학년 준비를 위해 2월 중 이루어져야 할 학교 교육과정 운영 내실화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학교의 본질을 회복하고 공교육이 신뢰받도록 하기 위해, 학교는 학생들의 삶과 진로에 필요한 과목과 과정을 다양하게 개설하는 학생중심교육과정을 계획하여 학생 개개인의 필요와 학교 교육과정을 일치시키는 노력을 하고, 학생의 요구에 맞춰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편성하여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교육과정의 내실화를 위해 단위학교 자율장학, 학생중심교육과정, 교육과정 다양화·특색화, 개별학생 학습권 보장 등의 측면에서 교육공동체 구성원들 모두가 교육생태계를 조성하고 전문성과 리더십을 배양해야 한다. 교원들의 인식과 교육패러다임을 경쟁에서 협력으로, 성적에서 성장으로, 지시와 통제에서 자율과 자치로, 개인 책임에서 공동 책임으로 전환해서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배움을 통해 더불어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삶의 소중한 가치를 인식하게 하고 민주시민으로서 기본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하며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배양하고 성장하도록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이 공론화 과정을 통해 서로 소통하면서 각자 제자리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며 학교의 본질을 회복하고 행복한 배움이 실현되도록 하는 노력이 꾸준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교육은 시대정신을 반영하여 목적과 방향을 수정해 나간다. 물론 교육에는 시대를 초월한 가치도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변하지 않는 뼈대를 구축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대정신에 따른 수업방법과 수업내용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교육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요즘 사회 전반에서 가장 많이 들려오는 단어는 ‘융합·4차 산업혁명·창의성·혁신’ 등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는 단어들이다.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초인지를 기반으로 한 혁신을 의미한다. 초연결은 전혀 연결성이 없다고 생각되던 것들을 융합하는 과정이며, 초인지는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AI를 의미한다. 즉, 교육의 시대정신은 ‘학생들에게 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창의성을 발휘하여 인지의 영역을 확장해나가도록 해줘야 하며’, ‘질적 수준을 높여나갈 수 있는 역량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며, 이런 시대정신에 따라 학교에서는 STEAM 프로그램이 도입되어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학교현장의 교사들은 STEAM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이 힘들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부담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STEAM 프로그램 구하기 STAEM 프로그램 개발·보급을 위해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STEAM 선도학교·STEAM 교사연구회·STEAM 프로그램 개발 등 3가지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TEAM 선도학교는 보통 1년에 7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 STAEM 교사연구회는 1~2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하고 있으며, 10년 이상 운영해 왔던 교사연구회는 상당한 자료가 축적되어 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할 STEAM 프로그램 개발은 학교보다는 대학·진흥원과 같은 기관을 대상으로 수준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요구하는 사업이다.[PART VIEW] STEAM 프로그램 개발 사업은 일반적으로 ▲학문분야 주제별 융합형, ▲첨단제품 활용형, ▲과학·예술 융합형, ▲미래직업 연계형의 4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최근에는 누리과정에 적용할 프로그램이나 STEAM의 심화 가능성을 연구하는 STEAM+가 영역에 추가되었다. 필자는 부산광역시영재교육진흥원의 개발진으로 참여하여 미래직업 연계형, 과학·예술 융합형, 첨단제품 활용형 프로그램을 3년간 적용하거나 개발하면서, 개발된 프로그램이 학교현장 교사들에게 편리한지 살펴보았다. 개발과정을 보면 계획안을 심사하여 개발 기관을 선정하고, 2~3차례의 평가를 통해 프로그램의 적절성을 살펴보며,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여 나간다. 개발 자료는 학생용 워크북, 교사용 지도서, 수업용 PPT, 생활기록부 작성 예시 등이 하나의 프로그램마다 담겨 있어 바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여 교사들의 개발 부담을 덜어 준다. 초등·중등·고등의 차시대체형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중등은 자유학기제용도 개발되어 있어, 다양한 교육과정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 또한 학교상황에 맞춰 조금만 수정하면 즉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STEAM 프로그램을 처음 도입하는 교사도 어렵지 않게 수업에 투입할 수 있다. 개발된 프로그램은 한국과학창의재단 STEAM 페이지에서 검색하여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STAEM 페이지에는 교사연구회 개발 프로그램이나 교육기관 외의 기관에서 개발한 프로그램도 검색할 수 있다. 과학·예술 융합형 프로그램의 구성 다음은 부산영재교육진흥원이 주관하여 개발한 ▲수소차를 중심으로 한 ‘에코 모빌리티’, ▲유니버셜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모두를 위한 공공디자인’,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위한 ‘픽셀 팝아트 포레스트’ 등 3가지의 과학·예술 융합형 프로그램을 김해경원고등학교에 시범 적용하고, 교육과정에 안착시킨 사례이다. 부산영재교육진흥원이 개발한 STEAM 프로그램은 ‘디자인씽킹 사고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STEAM 수업에는 학생들이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설계와 구현이 포함되어 있는데, 체계적인 사고과정을 통해 접근할 수 있도록 문제 발견 과정에서부터 ‘디자인씽킹’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운영되도록 하였다. 특히 과학·예술 융합형 프로그램은 과학이나 기술에 치우치지 않고, 인문학적 가치를 인식할 수 있도록 공감의 필요성을 경험하게 하고, 공감능력을 향상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 수소차 프로젝트 ‘에코 모빌리티’ 운영 사례 수소차 프로젝트 ‘에코 모빌리티’는 시민들의 수소차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CF를 제작하는 수행과정이다. 수소차 개발 회사를 중심으로 수소차 판매를 장려하기 위해 정부의 정책연구관·정부 홍보담당관·수소차 개발자·수소차 판매원 등 3~4인으로 팀을 구성하여 수소차를 어필하기 위해 ‘지식 전달’, ‘감정 호소’, ‘공감을 얻는 설득’ 방법을 탐색했다. 또한 주요 고객층을 결정하는 활동을 통해 최종 27초 CF를 제작하였다. 수소연료전지·수소차 구조·동영상 편집방법과 같은 기본적인 내용은 워크북의 ‘읽기 자료’나 ‘따라 해보기’를 통해 제시하였다. 교사는 대부분 학생에게 조언하거나, 필요한 재료와 환경을 구성해 주는 역할만을 수행하였다. 다음은 ‘에코 모빌리티’ 프로그램의 학생 워크북 자료이다. 수소차 프로젝트 역시 ‘공감하기’ 단계를 비중 있게 운영한 결과 과학·기술에 치우치지 않는 탐색을 유도, 이공계열 성향의 학생들은 물론 인문·예술계열 성향의 학생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처음에는 학습에 의욕이 없던 학생들이 활동중심 프로그램과 자신에게 익숙한 영역의 탐색 기회가 제공되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점이 가장 고무적인 효과였다. 자기가 맡은 역할에 관한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다른 팀의 아이디어를 파악하여 전환하는 과정을 수행하면서 학생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은 범위를 탐색하였다. 수소차 시대에는 ‘전면주차가 필요 없다’며 표지판의 변화를 찾아내기도 하고, 파란색 번호판에 대한 사람들의 긍정적인 인식을 각인시키기 위해 ‘긍정적인 메시지는 모두 파란색으로 제시하자’는 의견까지 ‘공감을 통한 문제탐색’은 긍정적이었다. 최종 산출물 만들어 가는 과정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타났다. 영상자료를 확보하여 재조합하는 방향, 직접 연기를 하면서 영상을 촬영하는 방법, 스톱모션을 모아 하나의 영상을 완성하는 방향이었다. 남학생과 여학생은 성향 차이를 보이기도 했는데, 예를 들면 남학생은 주로 직접 연기를 하는 쪽이 많았고 여학생은 스톱모션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CF가 의도하는 방향은 지식 전달, 감성 호소, 가치 설득의 3가지 유형이었고, 그중 가치 설득이 가장 많았다. 감성 호소는 그다음이었다. 학생들은 최종 산출물을 완성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자아개념 향상을 보였다. 사전·사후 통계조사에서 학생들은 자아효능감·자신감·흥미 영역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을 수행한 후의 변화 관찰에서 일부 학생들은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심을 갖고 활동했다. 또한 많은 학생이 STEAM형 과제연구 참여를 희망했으며 문제를 찾아내고, 연구계획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 중 6팀이 외부 과제연구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는데, 학생들은 연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한 후 ‘고등학교 생활에서 가장 즐겁고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 유니버설 디자인(공공디자인) 적용 사례 공감이란 감각을 바탕으로 주변을 살펴봐야 하며, 나의 감정과 상대방의 감정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설득하는 능력이다. 그래서 ‘공감은 현대사회에 있어 가장 필요한 능력’이라 불리기도 한다. 유니버설 디자인을 ‘공감’을 가장 잘 길러줄 수 있는 주제로 선택한 이유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었기 때문이었다. 학생들에게 가상의 인물로 시각장애인인 영재(가명)와 할머니, 부모님, 동생, 맹인안내견으로 구성된 가족 상황을 제시하고 가족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심 속 공원을 설계하면서 자연스럽게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생각하게끔 프로그램 흐름을 구성하였다. 학생용 워크북에는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풍부하게 제시하여 여러 관점에서 발산적사고를 펼칠 수 있도록 하였다. 다음은 학생용 워크북 자료이다. 디자인씽킹의 공감하기 단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페르소나 리서치 방법을 사고과정의 중심에 위치시켰는데, 학생들은 페르소나 리서치를 수행하여 영재(가명)네 가족구성원들이 필요로 하는 요소를 파악한 후, 도심 속 공원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을 설계하기 시작하였다. 공원 의자·가로등·조경 등 세세한 영역까지 모두를 위한 모습은 어떤 것일지를 고민하는 모습에서 프로그램의 취지가 잘 적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어린아이의 시선 높이에서 조경을 만들고, 연세가 많은 할머니가 쉽게 쉬어갈 수 있고 앉을 수 있는 벤치를 설계하고, 맹인안내견부터 어린이·성인 모두가 이용 가능한 급수대 등을 만들어나갔다. 무릎이 안 좋은 어르신들을 위한 흙길, 넘어지기 쉬운 아이들을 위한 탄력성 있는 재질로 된 길, 시작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을 위한 길이 공존하는 길을 만든 학생도 있었다. IoT 산물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휴대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된 세이프티 기능도 많이 제시되었다. 실제 프로그램을 투입한 후 학생들은 학교 시설물, 혹은 거리의 시설물들에 대해 유니버설 디자인의 관점에서 개선 방향을 제시하였다. 왼손잡이를 배려한 급식소 테이블과 의자를 설계하고, 어린아이가 잘 볼 수 있도록 신호등을 낮은 위치에 추가하는 등 주변을 유니버설 디자인 관점에서 살펴보는 학생이 많아졌다. 다음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의 소감을 발췌한 것이다. ● 픽셀팝아트 포레스트 적용 사례 기술과 공학을 예술에 접목한 대표적 영역이 미디어아트이다. 미디어아트는 다양한 기술을 이용한 공학적 설계를 통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인간의 감정과 가치를 나타내고, 이를 관객에게 선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예술과 공학을 결합한 STEAM 프로그램에 좋은 소재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64개의 LED가 배열된 LED Matrix를 아두이노에 연결하여 자신이 표현하길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보도록 하였다. 제시자료로 올라프 엘리아슨의 인공태양 프로젝트를 사용하였다. 인공태양을 런던의 전시관에 배치했을 때 많은 시민은 일광욕을 즐기면서 잊고 지냈던 감각을 다시 느끼고, 자연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미래의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게 되었던 사례를 통해 ‘예술이 사회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해보도록 하였다. 다음은 학생용 워크북에 포함된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아두이노와 LED Matrix를 이용하여 다양한 것들을 표현하였다. 코딩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기본적인 소스는 학생들에게 제공하였고, Matrix를 디자인할 수 있는 사이트도 안내하였다. 또한 공학적 구현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았으며, 표현해야 할 요소와 방법에 주로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하였다. 공감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고, 핵심적인 사회문제와 원인을 분석하여 표현해야 할 이미지와 이미지 구성에 관한 의견을 나누면서 산출물을 제작해 나갔다. 선거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이미지를 만들기도 하고, 한 학급 전체가 64개의 Matrix에 친구들의 표정을 각각 넣고 전체적으로 하트 이미지를 만드는 학급 프로젝트를 스스로 만들기도 하였다. 일부 학생들은 상대성 이론을 표현하기 위해 시간의 흐름을 시계로 만들어 구현하였다. 자연스럽게 아두이노를 경험하면서 익숙해지도록 만들고, 흥미를 느낀 학생들은 아두이노를 사용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서 학습할 수 있도록 안내한 결과, 많은 학생이 아두이노를 이용한 과제연구나 개발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였다. 덕분에 본교에 위치한 발명교육센터가 항상 학생들로 붐비는 공간이 되었고, 발명이나 창업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다. 예술 연계형 STEAM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공감을 중심에 위치시키고 디자인씽킹을 도구로 한 STEAM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관점에서 현상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었으며,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고 디자인씽킹 사고를 적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예술 연계형 STEAM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의 성향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을 흡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과학·기술에 그다지 흥미가 없는 학생도 참여하기에 부담이 없으며, 모든 문제를 과학·기술로 해결하려는 학생에게는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자기중심적 성향을 많이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공감에 대한 경험과 능력의 향상을 이룰 수 있는 좋은 주제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STAEM 프로그램은 학습에 무기력한 학생들을 수업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학생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활동중심과정에 산출물을 제작하는 과정까지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들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STEAM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준비해서 수업에 적용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STEAM 수업을 주저하고 있다면 이미 개발된 좋은 프로그램을 선별하고 바로 적용해 보는 것도 좋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프로그램을 개발자에게 문의하면, 시범 적용하면서 맞춰진 해답을 제시해 줄 것이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수업에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일단 부딪혀보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청소년 시기의 학생 대부분은 자기 진로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한다. 혼자서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고민하며 많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학교 수업과 독서라는 간접체험을 통해 탐색하기도 하고, 교사 혹은 멘토와의 상담을 통해 탐색하기도 한다. 하지만 ‘스펙 쌓기를 위한 독서’, ‘생활기록부 기재를 위한 독서’ 등 입시 위주의 독서환경 때문에 사서교사인 필자는 늘 안타까움이 앞섰다. 그래서 독서를 통해서 자신의 진정한 진로를 설계해보고, 세상이라는 바다로 나가기 전에 충분히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찾고 간접체험을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 본교 진로교사와 이야기를 나누며 고민의 해답을 찾게 되었다. 총 3차시에 걸쳐 진로+사서영역이 함께 융합되어 진로설계 수업이 진행되는 ‘진로교사와 함께하는 청소년들 진로설계를 위한 학교도서관 프로젝트 수업’을 소개한다.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설계는 물론 학교도서관이 교수·학습지원센터의 공간을 넘어 학생들의 전인교육과 인성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또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학습능력과 정보활용능력 신장을 기대할 수 있었다. 진로수업 준비과정 수업은 진로교사와 함께 충분한 토의와 여러 가지 자료, 수업사례 분석을 통해 치밀하게 준비하였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한 부분은 단순한 학습 및 활동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진지하게 진로를 설계하고 고민하면서 충분히 자기 인생을 설계해보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었다. ● 수업모형 협의 우선 진로교사와 청소년기 여학생들의(본교는 여학교이기 때문에) 고민과 관심사를 충분히 협의하고, 토론했다. 학생들에게 진로설계는 어떤 의미이며, 어떤 계획이 필요한지 고민했다. 그리고 여러 자료를 찾아보고, 진로설계·탐색 과정을 도표로 그려보면서 청소년기의 진로설계와 직업선택 과정을 충분히 이해하고자 하였다. 그 결과 진로수업은 학생들의 진로와 적성에 맞게 교사가 제언하고,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도서를 선정하여, 독서활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는 활동으로 설계되었다(그림 1 참조). [PART VIEW] ● 역할 분담 진로교사는 청소년들의 자기 이해를 돕고, 직업세계를 알려줄 수 있는 수업을 준비했다. 또한 자기 성향을 분석해 볼 수 있는 수업을 진행했다. 사서교사는 분석된 학생들의 성향을 토대로 6개의 성향그룹을 만들고, 이들 그룹에 가장 알맞은 책을 선정했다. 학생들은 그 책을 읽고 나서 자신의 진로와 책을 연관 지어서 고민해 볼 수 있는 주제들로 질문을 뽑아내고, 다른 모둠에 책을 소개하도록 하였다. 모든 수업은 학교도서관에서 진행했다. 직업 및 성향검사는 도서관 멀티미디어 자료를 활용했고, 독서활동 후 토론 주제 추출·정보자료 검색 역시 학교도서관의 정보자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더불어 스스로 자료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자기주도학습능력과 정보활용능력이 신장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었다. 진로수업 전개 ● 대상 및 차시 : 고등학교 1학년 / 3차시 ● 수업 내용 : 사서교사와 진로교사가 함께하는 청소년 진로설계를 위한 학교도서관 프로젝트 수업 ● 학습목표 ① 자신의 성향과 성격을 분석하여 자신의 진로를 설계할 수 있다. ② 멀티미디어 자료 및 오프라인 자료를 활용하여 문제해결을 기대할 수 있다. ③ 독서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해보고 정보를 찾아보면서 정보활용 능력의 신장을 기대할 수 있다. ● 수업계획 및 유의사항 ① 6개의 모둠구성, 5인 이내의 구성원 배치 ② 모둠구성은 성격유형검사를 바탕으로 모둠을 구성하고, 교사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학생들의 멘토가 되도록 돕는다. ③ 멀티미디어 자료를 사용할 때는 학생들이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도록 계속 지도한다. ● 1차시 1차시에는 기본적인 수업 진행방향을 사서교사가 설명하였다. 그 후 홀랜드 성격유형검사, 진로탐색검사를 진로교사와 함께 실시하였다. 특히 홀랜드 성격유형검사와 진로탐색검사를 시작하기 전에 학생들에게 자기 성격과 진로가 어떤 방향으로 설계될 수 있을지 충분히 생각해본 후 검사를 하도록 설명했다. 1차시 수업활동은 성격유형검사와 진로탐색검사를 하는 것만으로 마무리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진로를 고민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자기이해시간을 부여하기 위함이었다. 진로교사와 사서교사는 학생들이 성격유형검사와 진로탐색검사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도서관을 돌아다니며 돕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1차시 수업이 끝난 후, 진로교사는 학생들의 진로검사와 성격유형 검사지를 6가지 유형의 성향과 성격으로 도출하였다. 6가지의 진로유형 분석 후, 모둠 배치작업은 진로교사와 사서교사가 함께 진행했는데 모둠은 5~6명 내외로 구성했다. 모둠 배치가 끝난 후, 사서교사는 각 진로유형의 학생들이 진로선택을 할 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한 권씩 선정했다. 책 선정의 가장 중요한 기준은 ▲ 청소년 권장도서일 것, ▲ 소설·수필 등 학생들이 편하게 접근하여 충분히 생각하고 고민해 볼 수 있는 주제일 것, ▲ 작가와 책 주인공 성향이 각 모둠의 성향과 비슷할 것 등이었다. 각 모둠에 가장 적합한 책을 선정한 후, 질문을 4가지 정도 추출하였다. 질문을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입장에서 현재 사회 이슈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자신에게도 이런 경험이 있었는지를 살펴보면서 자신의 진로를 고민해볼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진로교사와 사서교사는 각 모둠의 질문을 모아 프린트를 제작하는 것으로 1차시 수업을 마무리하였다. ● 2차시 2차시 수업은 사서교사가 주도하고, 진로교사가 보조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6개의 모둠을 발표했는데, 모둠 성향은 미리 공지하지 않았다. 독서활동 후 토론시간에 각 모둠의 성향을 공개하기로 한 후, 수업을 진행했다. 앞서 만든 프린트를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학생들은 20분 정도 발췌독을 하며 독서활동시간을 가졌다. 독서활동 중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을 발견하면 사서교사와 진로교사가 함께 독서활동을 돕기도 했다. 20분의 발췌독이 끝난 후, 모둠원끼리 조장을 선출하고 사서교사가 제시한 4가지 질문을 고민하고 의견을 정리할 수 있도록 약간의 시간을 부여했다. 토론시간이 부족한 경우, 쉬는시간 틈틈이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지도했다. 쉬는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기보다 상대적으로 다른 학년에 비해 학업부담이 적은 1학년 시기에 자신의 진로를 꾸준히 고민해보라는 의미에서였다. 책을 읽고 고민해보라고 제시한 질문내용은 다음과 같다. 여행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주제토론 ● p18~63까지의 독서활동 1) 한비야 구호요원님의 활동을 시간대별로 정리해보고, 그곳에서 느낀 가장 감명 깊은 사건은 어떤 사건이 있는지 이야기를 정리해보세요. 2) 지뢰매설 및 지뢰제거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을 정리해보고, 효율적인 해결 방안이 있을지 같이 고민해보세요. ● p235~259를 읽고 독서활동 3)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생적 ‘테러리스트’에 대한 생각은 어떻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방안은 어떤 것이 있을지, 국제분쟁의 원인은 어떤 것이 있을지 같이 의견을 나눠보세요. 여행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토론내용 1) 이스라엘-팔레스타인의 근본적인 분쟁을 살펴보고, 국제분쟁의 원인을 해결하기 위하여 어떤 해결책이 있을지 같이 고민해보세요. 2) 여행을 하며 각자 느끼고 경험한 이야기 1가지 이상씩을 이야기 나눠보세요. 질문내용을 충분히 읽어보면서 자신과 연관 지어, 자신의 입장에서 책을 꾸준히 읽고 생각해보도록 지도하였다. 토론하는 중, 진로교사가 6가지 성향의 모둠마다 참여하여 “이 모둠은 이러한 성향에 가까운 친구들이 모여서 이 책을 선정하여 읽게 하도록 제시하였다”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사서교사는 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모둠 회의시간에 참석하여 알려줌으로써, 책에 대한 이해와 자신의 성격·성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 3차시 3차시는 학생들이 그간 준비한 자료들을 우드록에 정리하여 토론한 내용을 발표하고, 이 책을 읽고 자신들이 어떤 진로를 설계하였는지, 진로에 관해서 어떤 고민을 해보게 되었는지, 책의 주인공과 나는 어떤 비슷한 입장이 있는지, 아니면 다른 입장이 있는지 생각했던 것들을 함께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 1명의 이야기라도 더 듣고 조언해주기 위해서는 발표시간을 최대한 확보해야 했다. 그래서 우드록에 정리하는 시간은 최소한으로 부여했다. 발표하면서 학생들은 “주인공의 입장과 나의 입장을 비교해보면서 자신들의 진로를 충분히 고려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으며, “감정이입이 되어서 더욱더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고 발표한 학생도 많았다. 특히 교장·교감이 함께하며 학생들이 책을 통해 진로설계를 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학생들을 직접 응원함으로써 학생들은 자신감을 충전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사서교사는 학생들에게 “책을 통해 얼마든지 다양한 진로를 생각해보고, 사회문제를 간접경험해봄으로써 진로설계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제시하였다. 또한 여러 토론과 정보검색으로 정보활용능력이 신장할 수 있음을 전달하였다. 더불어 학교도서관이 단순히 대출·반납의 장소가 아니라, 더욱 다양한 교수·학습지원센터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설명하였다. 진로교사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개척하고 모형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하면서 “꾸준하게 자신의 진로를 위해 간접경험을 할 수 있는 도서관을 많이 찾아 학창시절 좋은 꿈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권면으로 수업을 마무리하였다. 진로수업을 마치며 이번 수업의 가장 큰 의미는 학교도서관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충분히 설계해보고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이다. 도서관에서 함께 책을 읽고, 자기 주도적으로 정보를 검색하고 활용하면서 자신의 미래를 설계해보고, 자아를 탐색해본다는 것만으로도 학교도서관이 교수·학습지원센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전인교육을 지향할 수 있는 학교 내 교육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수업을 마치며 진로교사와 사서교사가 가장 아쉬웠던 것 중 하나는 수업시간 확보가 적어 학생들이 충분히 고민할 시간을 부여하지 못했던 점이었다. 그래서 내년에는 4차시 이상의 수업을 확보하여 학교도서관 프로젝트 수업을 평가하기로 했다. 또한 자신의 성향을 살펴보고 분석해보는 활동을 딱딱한 활동이 아닌 수업방법으로 진행해보자는 이야기도 제기되었다. 마지막으로 책뿐만 아니라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회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보자는 계획도 세웠다. 학생은 책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설계해보고 고민해 볼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상당한 수업만족도를 보였다. 또한 학생들의 활동자료를 도서관에 전시함으로써 도서관에서도 다양한 교육활동을 진행되고 있음을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의 딜레마 「공직선거법」개정으로 올해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부터 고3 학생 중 일부가 투표에 참여하게 되었다. 국회가 지난해 말 공직선거법 제15조를 개정하여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 하한 연령을 기존의 만 19세에서 한 살 더 낮추어 만 18세까지 한 살 낮추었기 때문이다. 새로 투표권을 갖게 된 만 18세의 전체 유권자는 약 53만 명으로 추정되며, 그중에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고3 학생은 약 14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경남일보, 2020.1.12.). 단순히 투표 연령만 한 살 낮춰진 것이 아니라 18세 고3 학생들은 학교 안팎에서 특정 정당과 후보를 지지하는 등 선거운동·정치활동이 가능해졌다(한국교총 보도자료, 2020.1.3.). 그런데 문제는 현행 법령상 선거권만 단지 확대했을 뿐, 이로 인하여 새롭게 선거권을 행사할 학생들을 위한 사전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학교가 법제적으로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강하게 표방해왔는데, 이것이「공직선거법」개정으로 일거에 혼란을 겪을 상황에 처했다.「교육기본법」제6조는 ‘교육의 중립성’ 제목하에 제1항에서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교육은 교육 본래의 목적에 따라 그 기능을 다하도록 운영되어야 하며, 정치적·파당적 또는 개인적 편견을 전파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어서는 아니 된다.’ 또한 제14조(교원)의 제4항에서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교원은 특정한 정당이나 정파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하여 학생을 지도하거나 선동하여서는 아니 된다.’ 선거권도 학생의 중요한 인권이며, 이것을 이제「공직선거법」에서 보장한 이상 학교가 이를 유념하고 존중하여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요컨대 언론의 표현을 빌리자면 ‘교복 입은 유권자’의 권리와 ‘교육의 정치적 중립’ 사이에서 학교가 균형점을 찾아야 하는데, 당장 4월 총선까지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이것을 위한 법적·현실적 사전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다(서울신문, 2019.12.31.). 딜레마 해소를 위한 네 가지 대책 이번 선거권 부여와 관련하여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 차원에서 학교 교육이 준비해야 할 대책은 적어도 네 가지이다. 첫째, 교사들의 정치적 편향 교육예방 및 사후 감독 당파적 의식을 가진 교사들의 정치적 편향교육을 어떻게 막아내느냐 하는 점이다. 최근 서울 인헌고에서는 일부 교사들이 반일구호를 외치게 하거나 ‘조국 관련 뉴스를 가짜뉴스’라고 해 정치편향 교육 논란이 일어난 바 있다(조선닷컴. 2019.12.2.). 서울시교육청이 인헌고 교사의 문제를 불문에 붙인 것은 납득할 수 없다. 교권은 권리이기도 하지만 책임도 수반한다. 반면에 지난해 10월 부산시교육청은 조국 가족 의혹을 수사하던 검찰을 비판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을 인용해 중간고사 문제를 출제한 A고 교사와 문재인 정부를 강하게 비판한 B 교사를 동시에 징계했다(동아닷컴, 2020.1.7.). 좌 또는 우의 정치적 편향교육으로 중립성을 훼손하고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엄중히 징계해야 한다. 전언에 의하면 부산시교육청의 교사 징계 근거는「공교육 정상화 및 선행학습금지법」과「교육기본법」이다. 전자의 법은 지필평가·수행평가 등 학교 시험에서 학생이 배운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내용을 출제·평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교육기본법」은 앞에서 언급한 대로 교육을 파당적 또는 개인적 편견을 전파하는 것을 불허하고 있다. 4월 총선을 앞둔 교육계에 경종을 울려주는 사례다. 하지만 그보다는 교사의 편향성이 학생의 후보자 선택과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후징계보다는 사전예방이 더 중요하다(동아닷컴, 2020.1.7.). 둘째, 입후보한 후보자들의 학내 선거운동에 대한 학교와 학생의 대책 확보 입후보한 후보자들의 학내 선거운동에 학교와 학생이 어떻게 대처하느냐 하는 점에 관한 사전대책이 필요하다. 지금도 외부 지역 의원들이 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상을 주거나 축사를 하겠다고 학교에 압력을 가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교육청 주최로 후보자 토론회를 여는 등 교육당국이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하는 데 공감한다(서울신문, 2019.12.31.). 중앙선관위는 ‘교실의 정치화’를 막기 위해 교내 선거운동에 대한 적극적인 단속에 나설 방침이라고 한다. “교사나 학교 관계자가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학생들의 투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절대적으로 막을 것”이라며 “교내 의정보고회·명함 배부·현수막 게시 등을 막기 위한 입법도 선거 전 국회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세계일보, 2020.1.9.). 셋째, 학생 상호 간에 예상되는 정치적 선동과 충돌 예방 학생 상호 간에 예상되는 정치적 선동과 충돌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하는 점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현재는 해당 학교뿐 아니라 상당수의 고교에서 학생이 정치와 관련된 활동을 하거나 학생회 회원이 정당에 가입하는 것을 학칙을 통해 금지하고 있다. 선거법 개정으로 이 같은 고교 학칙의 대대적인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만 18세가 돼 선거권을 부여받은 일부 고3 학생들이 투표와 선거운동·정당 가입을 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서울신문, 2019.12.31.). 이로 인하여 “학생들이 선거법을 어기는 등 위법을 저지르거나 학교의 면학 분위기를 해치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라는 문제가 발생한다(조선닷컴, 2019.12.2.). 교실 내 선거운동과 정치활동을 못 하도록 지침을 점검하고 법도 손을 봐야 한다. 현행 선거법상 ‘후보자가 선거운동 할 수 없는 장소’에 학교는 들어가지 않는다. 교실 방문도 명시적으로는 법에 저촉되지 않는다. 후보들이 교실을 찾아 명함 돌리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조선일보 2020.1.6.). 넷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적극적 중립의 유권자 교육의 시행 학생들이 합리적 비판의식의 소유자로 유권자로서 한 표를 어떻게 정의롭게 행사하도록 도울지 대책이 필요하다. 우선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협의하여 학교에 ‘학생용 선거법 가이드라인’을 배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조선일보, 2020.1.1.). 교육부 관계자는 “일부 학생의 선거권 획득은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면서 “선거법과 관련해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례에 대한 대응방법과 선거교육을 내실 있게 운영하는 방안 등을 선거관리위원회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신문, 2019.12.31.). 교육부가 2월 말까지 교수·학습자료를 개발해 선거교육을 하겠다고 했지만 급조된 만큼 부실할 가능성도 크다(중앙선데이, 2020.1.11.). 선거교육은 단순히 올바른 투표법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균형 잡힌 비판적 사고력을 기르는 정치교육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은 옳다. 지금까지 학교에선 정치가 금기어처럼 사용되면서 오히려 사상적으로 편향된 사이비 정치교육이 판을 쳤다. 보도에 의하면 선거권이 만 18세로 확대된 만큼 학교현장에서의 정치교육도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중립 입장을 견지하되 정치적·사회적 이슈를 적극적으로 교실로 끌어들여야 한다. 정치적 중립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소극적 중립이다. 이것은 정치적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것을 염려해서 아예 정치적 문제를 교실에서 다루지 않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적극적 중립이다. 예컨대 시사문제를 교실로 끌어들이되, 결론은 학생들 스스로 내리도록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른바 쟁점중심수업(Issues-centered learnig)은 특히 현실적 이슈를 다루는데 적합한 수업방법이다. 수업 중 토론의 기회를 갖도록 하되, 그 취지에 맞게 최종 결론은 학생들이 스스로 내리도록 교사들은 중립을 지킨다. 이것이 이른바 「헌법」제31조 4항이 표방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의 의미를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방편이다. 현실문제를 다룬다는 점에서 적극적이지만, 교사가 결론을 제시하지 않고 유보한다는 점에서 중립이다. 끝으로 공정한 선거교육을 위해서는 외부 정치인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게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한다. 지난달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선거교육을 전 교육감이 이사장으로 있는 단체에 위탁했다. 보도에 의하면 선거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 교육감은 얼마 전 특별사면으로 총선 출마 가능성이 열렸다고 한다. 시교육청이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피하려면 선거교육에 편향된 인사의 참여를 막을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중앙선데이, 2020.1.11.). 국회 홍일표 의원이 대표 발의한「공직선거법」개정안은 그런 점에서 같이 검토해볼 수 있는 대안이라 생각한다. 즉, 초·중·고등학교에서 선거교육을 실시하고자 할 경우에는 해당 시·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고 객관성과 중립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선거관리위원회 소속 선거교육 전문 공무원을 통해서 교육하도록 하며, 선거교육 담당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와 벌칙규정을 선거법에 명시하고자 하는 것이다(안 제85조의1). 외국 사례와 시사점 올바른 정치교육을 위해 선진국의 다양한 성공사례를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시민교육이란 이름으로, 독일에선 정치교육(Politische Bildung)으로 별도 교육과정을 마련해 민주주의의 원리와 시민의 덕성 등을 가르친다(중앙선데이, 2020.01.11.). 특히 ‘편견 없는 사람’을 목표로 삼고 다양성과 관용의 역량을 몸에 배도록 해왔다. 특정 이념과 주장을 주입하지 않고 학생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독일의 ‘보이텔스바흐 협약(Beutelsbacher Konsens)’이다. 보이텔스바흐 협약이란 1976년 동·서독 분단 시기에 서독의 진보·보수 학자와 정치인이 합의한 정치교육 지침이다. 교사가 자신의 의견을 학생들에게 강제하는 것을 금지하고, 논쟁적인 사안에 대해 토론하며 학생들의 정치 행위 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경향신문, 2019.12.9.). 이상의 세 가지 원칙은 40년 이상이 흐른 지금까지도 독일 시민교육의 기본 원칙으로 인정받고 있다.
권위 지키되 권위주의는 NO. 시무식서 빛난 서번트 리더쉽 경자년(庚子年) 새해, 임채성 서울교대 총장을 집무실에서 만났다. 책상엔 인공지능 관련 서적과 지난 연말 열린 AI 콘퍼런스 자료가 펼쳐있었다. 집무실 한편에 큼지막한 망원경이 창가를 향해 있고, 소파 옆 탁자엔 현미경이 놓여있다. 임 총장은 새교육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교육은 멀리 보면서도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것”이라며 망원경과 현미경의 의미를 설명했다. 또 “이제는 AI를 활용해 교과내용을 어떻게 잘 가르치고, AI 시대를 맞아 아이들이 AI를 활용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할 때”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AI 전문교사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임 총장은 서울대 생물교육과를 나와 부산교대에 이어 서울교대에서 줄곧 과학교육을 가르쳤다. 천생 자연과학도인 그는 지난해 11월 제 17대 서울교대 총장에 오른다. 당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교육이 사람을 바꾼다. 서울교대가 교육을 바꾼다’라는 신념으로 훌륭한 초등교육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온 힘을 쏟고 싶다.”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했다. “공감·내실·미래를 3대 키워드로 삼아 민주적이고 투명한 행정으로 소통과 지성, 창조의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변화는 예상보다 빨랐다. 새해 첫날, 서울교대 시무식은 예전과 다른 모습이 연출됐다. 이날 식장에 들어서려던 교직원과 학생들은 낯선 광경에 놀랐다. 총장 이하 보직교수들이 미리 나와 입구에서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맞은 것이다. 학생 대표단이 시무식에 참석한 것도 70여 년 역사 이래 처음이라고 한다. 그는 “총장으로서 권위는 있어야 하지만 권위주의는 필요 없다. 학교구성원들을 받들고 공감대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서번트 리더십을 실천에 옮겼다. 기대와 열정이 그를 감싸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당장 교육부가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교원정원 감축 카드를 들고 나왔다. 교사 임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대 다수 표층교육 → 1대 소수 심층교육으로 패러다임 전환을 정부가 신규교사를 줄이고 교·사대 정원을 감축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양성기관으로서는 위기가 아닐 수 없는데. “학생수가 줄어드니까 교사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은 일견 일리 있어 보이지만, 그것은 낡은 패러다임에 기초한 계산법이다. 한 사람의 교사가 얕은 깊이로 많은 학생을 가르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학생 한명 한명에 대한 세심하고 깊이 있는 지도가 필요하다. 이를테면 ‘1대 다수-표층교육’에서 ‘1대 소수-심층교육’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최근 들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져 심리적 위험 상태에 빠지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교사의 지도력이 더욱 중요하다. ‘1대 소수-심층교육’으로 전환하면 최소한 교사수는 지금 수준의 규모가 유지돼야 한다. 또 서울지역만 국한해서 말한다면 아직 과밀학급들이 많다. 학급당 학생수를 적정화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지 경제 논리를 앞세워 교사를 무작정 줄이려 해서는 안 된다.” 양보다 질이다. 이제는 교사가 몇 명이냐 보다 얼마나 좋은 교사들이 있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는 거 아닌가. “현재와 같은 임용제도는 미래인재양성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교사를 선별하기 어렵다. 지필고사 위주의 임용제도는 객관성을 이유로 교육자로서의 역량과 자질을 극히 일부만 평가함으로써 중요한 요소를 놓치는 폐단이 있다. 공정을 내세워 과도한 객관성 추구에 집착한 결과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도 시험준비에만 매달릴 뿐 공동체활동 등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학생회 임원이나 과대표도 서로 안 하려고 한다.” 교원 임용제도를 어떻게 바꾸는 것이 좋을까. “시험점수가 아니라 교육자로서 종합적인 역량을 평가해 교사로 임용하는 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예컨대 교대 추천전형이다. 시·도별로 신규 채용인원 중 10~15%는 해당 지역 교육대학에서 추천한 학생을 교사로 임용하는 방식이다. 교대 교수들이 4년간 학생의 인성과 적성을 평가한 것이라면 비록 개개인은 주관적 평가라 하더라도 전체의 합은 그 무엇보다 객관적일 수 있다. 교대 추천은 임용시험 심층면접보다 더 정확할 것으로 자신한다. 학생의 교직역량이나 적성을 평가해 우수학생을 추천, 임용하게 되면 점수제 폐단도 줄이고 교대 양성과정도 시대 변화에 맞게 달라질 것이다.” 교사는 점수보다 인성… 교대 추천 무시험 임용 도입해야 그러려면 교직 특수성을 반영한 전형 등 신입생 선발부터 달라야 할 것 같은데. “아시다시피 정시·수시·학교장추천 등 다양한 전형방식이 있지만, 종단연구 결과 등을 살펴보면 학교장추천이나 사향인재전형으로 들어온 학생들이 매우 성실하고 학업성취도가 높다. 반면 정시 입학생 중에는 상대적으로 교직 부적합 판정을 받은 학생들이 많아 아쉬움이 크다.” 서울교대에 공동체활동 등 비정규 교육과정이 많은 것도 이런 문제를 보완하기 위한 것인가. “우리 학교 교훈이 ‘내 힘으로, 한마음으로’이다. 한때는 좀 촌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보면 볼수록 와 닿는 게 있다. 요즘 학생들을 보면 사교육을 많이 받아서인지 자기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또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하다. 서울교대 교훈(校訓)은 이런 세태를 꿰뚫어 보는 교훈(敎訓)이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공동체활동을 실시하고, 각계 전문가 초청 등 특강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이들 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해서 학점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대신 SNUE 마일리지 제도를 만들어 마일리지가 높은 학생에게는 장학금이나 해외연수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총장선거에서 ‘양깔때기 이론’으로 표심을 파고들어 성공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온다. 어떤 의미인지 설명 좀 해 달라. “(웃으며) 학회 등에 정식으로 발표하거나 등록된 이론은 아니고, 제가 미국 연구년 시절 서울교대가 지향해야 할 교육모형을 잠정적으로 만들어 본 것이다. 그림을 보면 왼쪽의 작은 깔때기는 서울교대에 입학하는 상황을 의미하고 중간의 적색과 녹색으로 이루어진 박스는 서울교대 교육과정, 그리고 오른쪽 큰 깔때기는 서울교대를 졸업한 교사나 교육전문가를 의미한다. 서울교대 교육과정의 전반부가 ‘적색’인 것은 생태계의 소비자를 의미하고 학생들이 교사로서 필요하지만 자신에게는 아직은 없는 교육 관련 정신·기능·지식을 ‘소화·흡수’하는 시기이고, 후반부가 ‘녹색’인 것은 생태계의 생산자를 의미하여 전반부에서 습득한 교육정신·기능·지식을 활용하여 새로운 교육지혜를 ‘생산·창출’하는 시기를 거쳐 교사 또는 교육전문가로 사회에 진출하는 과정을 나타낸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4년간 교대 교육과정이 단순한 스펙을 쌓는 게 아니라, 다양한 역량과 스펙트럼을 갖춘 교육인재를 양성해야 한다는 점이다. 서울교대 교육모형에서 왼쪽 깔때기보다 오른쪽 깔때기가 훨씬 더 큰 것은 앞으로 교사는 자기가 살아온 세계와는 전혀 다른 세계를 살아가는 아이들, 훨씬 더 다양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따라서 작은 걸 배워도 크게 가르치는 교사, 적게 배워도 많이 가르치는 교사가 됐으면 하는 염원이 담겨있다.” ‘교단은 좁다’ …법조·언론·행정으로 진출하는 초등전문가 양성을 단순히 교사양성에만 매달리는 서울교대가 되지 않겠다는 말도 같은 맥락인가. “당연히 교육대학은 교사양성이 목적이다. 그러나 저는 우리 대학의 성격을 초등교사 양성이라는 협소한 의미로 규정하기보다 초등교육전문가 양성으로 범위를 넓혀 학생들의 진로를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예컨대 초등교육을 전공한 법률가·언론인·행정공무원·출판전문가 등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할 초등교육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다. 사실 교대 들어온 학생 중 일부는 교사가 적성에 안 맞을 수도 있고, 다른 분야에 관심이 더 많을 수도 있다. 이들이 자신의 적성과 꿈을 살릴 수 있는 다양한 길을 터주고 싶다.” 수습교사제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어떤 입장인지 궁금하다. “어려운 임용시험을 뚫고 교단에 섰다 하더라도 학교폭력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는 교사들이 많다. 현장실습이 있다곤 하지만 실질적인 경험을 하기에는 충분치 않다. 따라서 교사임용 후 1~2년 정도 인턴기간을 두고 학교현장에 적응할 시간을 두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새해 들어 교육계 화두는 AI다. 서울교대도 올 2학기부터 AI 교사양성을 위한 대학원을 운영하는 데 준비는 잘되고 있나. “교육에서 AI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고 본다. 하나는 학교에서 AI를 활용해 교과내용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효율적으로 가르칠 것인가이다. 다른 하나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AI를 활용해 잘살 수 있게 할 것인가이다. 다시 말해 AI를 활용해 인간의 자연지능을 더 유용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교육에 도입하는 것이다. 이것을 AINI(Artificial Intelligence for Natural Intelligence) 교육이라고 부른다. 이를 위해 올해 AI 교육을 주제로 학술대회와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교육부에는 AI 교사양성을 위한 ‘인공지능(AI)교육대학원’ 설치를 건의할 생각이다. 또 장기적으로는 우리 대학에 AI 교육연구개발센터를 꼭 만들고 싶다.” 막 오른 AI 교육시대, 인공지능교육대학원 설립 나선다 정부가 AI 교육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준비 없이 슬로건만 내세우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실체가 불분명해 AI 스트레스라는 말도 나온다. “솔직히 AI 교육전문가를 찾는 거부터가 쉽지 않다. AI 교육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방향을 정할 수 있는데 고민이다. 이제부터라도 열공해야 하지 않을까. 우리 대학 교수들에게 AI 관련 서적을 구입해 나눠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교직에 입문한 지 25년이다. 총장의 교육철학이 궁금하다. “그간의 교육경험으로 볼 때, 학생은 ‘첫째, 하라는 것도 못 하는 학생, 하라는 것도 안 하는 학생과 둘째, 하라는 것만 하는 학생, 하라는 대로만 하는 학생, 하라는 만큼만 하는 학생, 셋째, 하라는 것 이상을 하는 학생’의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이는 비단 학생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 첫 번째 유형은 가장 먼저 도태될 것이기 때문에 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다. 두 번째 유형에 큰 비중을 두고 거기에서 성과를 올린 것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유형의 일은 AI가 훨씬 더 잘하기 때문에 이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 앞으로는 세 번째 유형인 하라는 것 이상을 알아서 하는 사람, 창의적인 사람이 필요하고 그런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우리 대학에서는 스스로 하라는 것 이상을 하고 그런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교육전문가를 양성할 것이다.” 올해 개교 74주년을 맞는다. 새로운 100년을 향해 전진하는 서울교대에 거는 기대가 크다. “앞으로 우리 대학은 전달식 교육이나 기존 기술 습득방식에서 벗어나 고품격 교육을 추구하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연구에 기반을 둔 교육, 이론과 실제에 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는 대학,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대학, 효율적이고 열성적인 지원행정이 이뤄지는 대학을 만들어나가겠다. 저 또한 ‘하라는 것 이상을 실천한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