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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교육이 시작된 이래, 교육에서 교사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교육의 내용과 방법이 실제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과정은 교사를 통해서 구현된다. 암묵적인 교육과정도 있지만,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은 대부분 명시적인 교육을 통해 실현된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자신의 지식과 역량은 물론 가치관·태도까지 오롯이 드러나게 된다. 필자가 교대에서 수학하던 시절, 교직관 강의를 들었던 기억이 난다. 교사들이 갖는 교직에 대한 가치관·철학을 교직관이라고 하는데, 예전에 우세했던 성직자관에서 전문직관·노동자관까지 확장되었다. 과거에 교사라고 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인재를 길러내는 중요한 성직같은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회의 시선도 그렇고 실제 그런 사명감을 가진 학생들이 교육대학과 사범대학에 입학하곤 했다. 지금은 어떤가? 사명만으로 교육에 대한 모든 책임을 교사에게 요구하기엔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사회의 인식도 예전 같지 않으며 학생들이나 학부모도 교사들을 대하는 태도가 과거 같지 않다. 설상가상으로 인공지능이 교사의 역할을 대체할지도 모른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교육의 신세계가 열린다 2023년 현재, 인공지능 기술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데, 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이하 LLM)이라고 하는 챗GPT는 교육시스템에 도입되어 학생들의 질문에 답해 주는 기능까지 가능하게 되었다. 전 세계에서 많은 학생이 참여하고 있는 무료 온라인 학교인 칸(Khan) 아카데미에서는 LLM 모델을 보조교사로 도입하는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칸미고((Khanmigo)로 불리는 인공지능 보조교사는 학생들이 수학문제를 풀다가 질문을 하면 정답을 알려주지 않고 문제를 푸는 데 필요한 힌트나 사례를 보여주면서 풀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문제풀이과정을 설명해 주는 역할은 전형적으로 교사가 하던 일이었다. 그런데 그 일을 대신 해줄 수 있는 존재가 나타난 것이다. 교사의 전문직 관점에서 본다면 지식을 대상과 상황에 맞게 전달하는 역할은 교사의 영역이었는데 인공지능이 대체하겠다고 나서며 위협하는 형국이다. 필자는 지난해 11월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code.org 컨퍼런스에 참가했는데, 칸미고를 개발한 칸아카데미의 연구자 크리스틴(Kristen) 박사의 발표를 듣게 되었다. 칸미고의 기능을 이미 알고 있었던 터라 학습효과에 대한 결과가 궁금해서 발표 후에 질문했더니 아직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연구결과가 나온다면 교사의 역할을 어느 정도 수행할 수 있을지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현재 교육부에서는 2024년 적용을 목표로 디지털교과서를 개발하고 있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디지털교과서의 개념을 살펴보면 ‘학생 개인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다양한 맞춤형 학습 기회를 지원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을 포함한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학습자료 및 학습지원 기능 등을 탑재한 교과서(교육부, 2023)’이다. 여기서 중요한 요소는 ‘다양한 맞춤형 학습기회’이다. 교육의 역사에서 보면 교육의 목적이 가장 잘 달성되는 환경은 ‘도제식 교육’이다. 도제식 교육의 특징은 교수자 1명과 소수의 학습자 구조로 되어 있어 학습자의 상황과 능력에 맞게 맞춤형으로 교육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제식 교육은 교육이 제도화되기 전에 이루어지던 방식으로 부모로부터 기술을 물려받거나 스승에게 소수의 문하생이 지식과 기술을 전수받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소수의 인원이 교육받기 때문에 1명의 교수자가 모든 학습자의 장단점과 현황을 파악하기 용이했고, 각자의 능력과 흐름에 맞게 교육내용과 방식을 유연하게 할 수 있었다. 즉 소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 교육에서는 자연스럽게 맞춤형·개별화교육이 가능하다. 현대교육에서 이런 맞춤형·개별화교육이 어려운 이유는 교사 1명이 담당해야 하는 학생수가 많기 때문이다. 현대사회의 학교교육은 시스템화되어 있는데 교사 수급, 학급당 학생수, 학생 교구재 등 모든 것이 경제 논리나 효과성에 맞춰져 있다. 예를 들어 어느 정도의 예산을 투입하면 어떤 교육효과가 나타나는지 수치로 측정하고 그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교육시스템이 이렇게 굳어지다 보니, 교사 1인당 학생수를 낮추는 것은 전체 비용이 증가하게 되므로 정부 차원에서 수용하기 힘든 정책이 되며,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정책에 의해 우선순위에서 밀려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교육은 구원투수처럼 교실 수업을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어 넣었다. 교육부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AI·디지털교과서’는 한 교실에 수십 명의 학생이 있어도 대시보드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한다. 또한 학생들이 모르는 부분이 생겼을 때, 챗GPT와 비슷한 디지털 튜터가 제공되어 질문하고 답변 받을 수 있는 보조교사 서비스도 있다고 한다. 필자는 터치 교사단 연수를 기획하고 강사로 참여했는데, 이 연수에서 AI 코스웨어를 비롯해서 AI·디지털교과서의 기능을 소개하고 교사들이 수업에 어떻게 적용할지 탐색하였다. 대략 교실수업 환경을 상상해 보면 이렇다. 처음 수업을 시작할 때, 교사는 사전 진단평가 문항을 세팅해 두면 학생들이 자신의 스마트기기로 문제를 푼다. 그 결과에 따라 학생들의 수준 진단이 이루어지고, 수업목표에 맞추어 사전에 세팅된 다양한 학습자료와 문제은행에서 수준별로 뽑아온 콘텐츠가 학생들의 수준에 맞게 전달된다. 학생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콘텐츠와 문제를 게임하듯 풀면서 지식을 배운다. 이후 팀별 프로젝트나 토의·토론을 통해 적용·분석·평가·창작 같은 고차원적 사고과정을 경험한다. 수업 말미에는 교사가 세팅해 둔 형성평가 문제를 해결하면서 학습목표에 도달했는지 성취도를 평가한다. 성취도평가에 따라 수준별 과제나 복습 내용이 학생들에게 제시된다. 이런 과정은 교사가 학습콘텐츠를 세팅하고 학습지를 만들고 평가해서 채점하고 피드백을 주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교실에서 수업해 보면 단위시간 안에 그 모든 과정을 모든 학생에게 공평하게 수행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AI·디지털교과서는 1명의 교사가 모든 일을 담당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 과정을 자동화해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여기까지 이야기만 들으면 정말 교육의 신세계가 열리는 듯하다. 현대교육의 역사에서 기술이 교사를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은 여러차례 있었다. 라디오가 처음 나왔을 때도 그랬고, TV도 그랬다. 라디오나 TV는 단방향이기 때문에 교사를 대체할 수 없었지만,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는 양방향이 가능하기 때문에 잘 만들어진 교육용 SW가 교육을 대체할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결국 어떻게 되었는가? 교사는 사라지지 않았고 교사가 감당해야 하는 일은 더욱 늘어났다. 인공지능이 교사를 대체할 것인가? 필자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과연 교사는 필요한가? 최근 등장한 챗GPT나 구글의 제미나이(Gemini)는 지금까지의 매체와는 다른 특징을 보인다. 사용자의 질문에 따라 답을 주는데 인류가 축적해 온 지식을 학습했기 때문에 백과사전 수준의 답을 준다. 가끔 틀린 답(할루시네이션)을 주기도 하지만, 대부분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답을 준다. 마치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상황에 맞는 답을 주는 것 같다. 언제든지 맘 놓고 얘기할 수 있는 친구와 대화는 느낌이다. 챗GPT는 교사들에게 묻고 있다. ‘내가 당신보다 더 잘 가르칠 수 있는데 교사가 필요한가요?’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AI·디지털교과서에 탑재된 챗봇과 대화하면서 공부한다면 교사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 AI·디지털교과서는 교육의 기회균등을 실현하고, 모든 학생이 수업에서 소외되지 않는 환경을 만들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 교사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면 대신할 수 없는 역할은 무엇일까? ' 최근 교사의 역할을 규명하는 모델 중 가장 많이 인용되는 모델은 TPACK이다. 교육학(Pedagogy)·교육내용(Content)·기술(Technology)이 함께 작용하여 교수와 학습을 효율적·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고, 교사는 3가지 영역에 모두 전문성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기서 우리 스스로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보자. ‘교사란 무엇인가?’, ‘교사가 해야 하는 근본적인 역할은 무엇인가?’이다. 만약 교사의 역할이 지식 전달자라면 그것은 인공지능이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라면 말이다. 교육은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지식이 학생들의 머리와 가슴에 남아 실제 삶 속에서 발현되고 실천될 수 있게 하는 것이 교육이다. 인공지능은 아이들을 데이터로 바라본다. 어떤 문제를 잘 풀었는지, 어떤 활동을 했는지 데이터와 그래프로 보여준다. 반면 교사는 아이들을 마음으로 바라본다. 아이들의 흥미와 소질이 어디에 있는지, 어떤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지 총체적으로 바라본다. 데이터에 나타나지 않은, 아직 꽃피지 않은 아이의 잠재력을 볼 수 있다. 스크래치(Scratch)를 만든 MIT의 미첼 레스닉 교수는 평생 유치원이란 책에서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없는 교사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얘기한다. 촉매자: 배움을 가속화하는 불씨를 제공해야 한다. 컨설턴트: ‘무대 위의 현자’가 아니라 ‘곁에 있는 안내자’ 연결자: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연결해 주어야 한다. 협력자: 멘토도 자신의 프로젝트를 하고, 그 프로젝트에 회원들을 참여하도록 권한다. 인공지능이 권유하는 콘텐츠를 공부하는 것보다 선생님이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고 “수환아, 이 부분 참 잘했네. 이 내용을 더 학습해 볼까” 하는 것이 아이들의 학습동기를 불러일으키게 된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어떤 내용과 방법을 적용하면 더 잘 배울지 고민하고, 연구하며, 적용하는 일은 아이들의 드러난 능력과 잠재된 능력을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선생님’이 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선생님이라면 누구나 같은 꿈을 꾼다. ‘나를 만나는 아이들이 각자의 소질과 적성을 발견해서 꿈을 이루는 아이로 자라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혹자들은 인공지능이 교육을 바꿀 것이라고 얘기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인공지능은 꿈을 꾸지 않는다. 사람만이 꿈을 품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인공지능 시대에도 교사가 희망이다!
우리 아이는 경계성 지능을 가졌습니다. 일반고등학교에 다녔지만, 학교생활이 순탄할 리 없었습니다. 장애를 갖지 않는 일반 학생들은 우리 아이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요. 친구도 없었고요. 하는 수 없이 고등학교 3학년 때 통합학급이 있는 경남 모 공업고등학교로 전학을 가야 했습니다. 어떻게든 일반고등학교에서 졸업할 수 있도록 하고 싶었지만, 학교 측과 상의한 결과 전학을 결정했습니다. 힘들었던 학교생활 물론 학교를 탓할 마음은 없습니다. 장애를 가진 학생이 보인 다양한 행동들이 선생님과 친구들을 힘들게 했을 테니까요. 수십, 수백 명의 아이들을 책임져야 하는 선생님에게 ‘우리 아이를 이해하고, 우리 아이를 위해 보살펴 달라’고 요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사실 우리 아이는 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보이는 특수한 행동, 즉 ‘도전행동’을 자주 했습니다. ‘도전행동’이란 고의성은 없지만 본인과 상대방을 해칠 수 있는 행위 등을 말합니다. 대개 이런 행동들은 선생님이나 친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선생님이 자신의 말을 들어 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면 하는 행동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어느 날에는 진실을 말한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이 믿어주지 않는다고 여겨 경찰에 신고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수업시간에 이런 상황을 맞닥뜨리면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서운함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장애를 가진 학생과 비장애인 학생의 행동 특성은 분명히 다릅니다. 고의성 없이, 본인도 의식하지 못한 채 드러나는 행동을 이해하기보다 지적하고 문제시할 때는 야속하기도 했습니다. 어느 학교이건 우리 아이와 같은 경계성 장애학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장애학생은 장애학생대로, 선생님은 선생님대로, 친구들은 또 친구들대로 힘든 경우가 발생할 것입니다. 그럴 때면 학교에만 모든 것을 맡기지 말고 의료기관, 외부 상담기관, 교육행정당국이 서로 소통하고 협조하면서 장애학생이 학교생활을 원만히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 경우 어떻게 지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지, 그리고 이 학생이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뒷받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 정책적 지원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울러 이러한 도전행동을 보일 때 학교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이드라인 같은 걸 만들어 공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선생님 어쨌든 우리 아이는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갔습니다. ‘이번엔 잘 적응해야 할 텐데’라는 걱정과 우리 아이를 이해해 주는 곳에서 제대로 교육받았으면 하는 기대가 함께 있었습니다. 아이는 일반교실과 통합교실을 오가며 수업을 받았습니다. 일반수업을 받기 힘든 상황이면 통합반에서 수업을 했지요. 저는 그때 만난 통합반 선생님을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그 선생님은 우리 아이가 잘하는 부분은 칭찬과 격려로 자존감을 높여 주셨고, 문제행동을 보일 때면 성심껏 달래며 지도해 주셨습니다. 수업을 듣던 아이의 주의가 산만해지면 선생님이 아이를 일반수업 대신 다른 수업을 하면서 문제행동을 많이 줄여 주셨지요. 모든 것을 우리 아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이해해 주신 분이었습니다. 이런 일도 기억에 남습니다. 언젠가 선생님께서 “학교에서 어머니에게 연락 자주 안 하도록 하겠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예전엔 학교에서 자주 직장으로 전화가 왔습니다. 하루에 다섯 번이나 전화를 받은 적도 있었고요. 우리 아이가 어떤 문제를 일으켰는지 알리는 전화였죠. 그중에는 실제 우리 아이가 하지 않은 일에 대해서도 주변에서 “○○이가 했다”며 뒤집어씌운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선생님께 “휴대폰에 학교 전화번호가 뜨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죠. 그랬더니 선생님은 “학교에서 어머니에게 자주 연락하지 않도록 하겠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 담임인 제가 잘 커버하겠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때 그 한마디 한마디가 얼마나 위로가 됐는지 모릅니다. 지금도 고마움을 잊을 수 없습니다. 최근 교권침해 등 선생님들을 힘들게 하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예전에는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했는데 어쩌다 선생님이 학생과 학부모 눈치를 봐야 하고 서비스 종사자처럼 대우받는지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저는 이 같은 교권침해가 궁극적으로 학생들의 학습권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결국에는 학생들이 손해 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여깁니다. 우리 자녀를 위해서라도 교권이 보호돼야 하는 것이지요.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이 서로 믿고 신뢰하는 교육현장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일 것입니다. 아울러 이 지면을 빌어 특수교육에 헌신하는 선생님들을 위해 한 말씀 더 드리고자 합니다. 일반학교 안에 적은 학생수의 통합반이 있어 특수교육선생님들의 교육이 한정되어 보였습니다. 장애학생을 세분화하여 통합반 특수교육선생님과 보조선생님을 배치하여 그 환경에 맞는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장애학생의 학교생활 질이 더 높아질 것같습니다. 교육당국의 세심한 배려와 지원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 아이는 달라졌습니다. 선생님의 헌신적인 희생 덕분이었습니다. 지금은 부산 모 특수학교에서 전공과 1학년 학생으로 바리스타 취업을 위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 선생님께서 바리스타 교육을 해 주신 덕분에 우리도 아이의 소질을 처음으로 발견하게 되었고, 이제는 아이 스스로 학원에 다니며 자격증을 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보여 주셨던 마음과 행동이 아이와 제게 큰 힘이 됐습니다. 이제 우리 아이도 친구가 생겼고, 반대표를 맡을 정도로 씩씩하게 성장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우리 아이는 특혜받은 존재일지 모릅니다. 훌륭한 선생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지요. 덕분에 우리 아이는 이제 꿈이 생겼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합격만 시켜주기만 하면 뭐든 할게요!’ 대상도 없는 간절한 기도를 속으로 외치며, 떨리는 마음으로 임용 합격 발표를 기다렸던 그날이 떠오른다. 합격자 발표가 나고 발령이 결정되기까지 행복과 설렘은 그 어느 때에도 느껴보지 못했던 감정이었다. 교직을 선택한 계기는 다양하겠지만, 개인적인 경험과 교육에 대한 열정이 큰 역할을 했다. 어렸을 적 교단에 서서 지식과 지혜를 나누어주는 선생님이 세상에서 제일 멋져 보였고, 나도 그런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앎의 즐거움을 느끼고 교육이란 마법 같은 힘이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을 경험했다. 그래서 그 마법을 전하는 주체가 되고 싶다는 꿈이 나를 교직으로 향하게 했다. 사실 요즘 교육현장은 여러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실제로 많은 교사가 교직을 떠나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기도 한다. 더 이상 꿈의 직장이 아니라며 우스갯소리로 ‘탈출은 지능 순’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 어려운 시기에도 활기찬 교실에서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보람은 더욱 깊고 의미 있다. 어느덧 10년 차.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간의 보람된 여정을 돌아보고자 한다. 교사로서 가장 보람된 때가 언제였을까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아이들의 웃는 얼굴을 마주하는 수많은 ‘순간’들이다. 다양한 수업활동을 하며 재미있어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볼 때, 자신들의 이야기를 재잘거리며 즐거워하는 학생들을 볼 때 등 아이들의 웃는 얼굴들을 마주할 때마다 이 맛에 선생님 하지 싶다. 열심히 수업준비를 하면서도 종종 이것이 아이들에게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곤 했다. 나의 초등학교 생활을 돌아봤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재미있는 활동을 하거나 놀이를 했을 때여서 아이들에게도 이 수업보다는 재미있는 놀이를 하는 게 더 즐겁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걱정과는 다르게 똘망똘망한 눈으로 수업에 참여하며, 수업이 재미있다고 이야기해 줄 때면 뿌듯함에 가슴이 벅차오르곤 한다. 교사들이 가장 뿌듯함을 느끼고 빛나는 순간이 바로 수업하는 순간이라고 생각한다. 고학년을 맡게 되면 학생들과 나이 차이가 많지 않아 좀 더 쉽게 그들의 생활에 녹아들 수 있다. 학생들과의 소통과 교감을 통해 서로에게 영감을 주고받는 순간들은 도파민을 분비시킨다. 학생들의 다양한 관점과 아이디어를 듣고 배우며, 그들의 세계에 공감하고 함께 성장하는 과정에서 나 자신도 큰 변화와 성취를 느끼게 된다. 또한 MZ세대 교사로서 가장 큰 자부심은 학생들과의 협업에서 비롯된다. 학생들에게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공감하고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 대하고 싶다.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자신의 학습에 참여하며, 나와 함께 교실을 공동체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나온 감동은 이 직업에서 가장 소중한 순간 중 하나로 남아있다. 가르치는 과정에서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은 정말로 보람 있는 일이다. 어떤 학생은 처음에는 어려움을 겪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자신감을 키워나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마치 작은 싹이 자라나는 순간 같다. 그 순간마다 교육이 가진 놀라운 힘을 느낄 수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교사로서의 존재가 학생들에게 힘이 되고, 그로부터 얻는 보람은 돈으로 측정할 수 없는 소중한 것이다. 10년 동안의 여정을 돌아보면, 어떤 어려움이 찾아왔을 때에도 항상 교육의 중요성과 그 안에 내재된 보람을 믿고 나아간 것이 아닐까 싶다. 교사로서의 여정에서 가장 큰 발전 중 하나는 책임감 있는 사람이 된 것이다. 학생들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일을 하고 있다는 인식은 항상 나를 책임감 가득한 상태로 유지시켰다. 그러나 이 책임은 무거울 뿐만 아니라 동시에 큰 보람을 안겨주었다. 교육은 아이들을 성장시키기도 하지만 교사 역시 함께 성장하고 있다. 스승과 제자가 함께 성장하는 교육은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한다. 특히 이번 코로나19에는 많은 변화를 경험하였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자라온 덕에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모든 수업이 온라인으로 바뀌고 컴퓨터로 자료를 제작해야 했던 때에도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경험과 감정 때문에 MZ세대 교사로서는 더 큰 부담감과 책임감을 가지게 된 것도 사실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가볍지 않은 책임임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감정은 나를 더 나은 교사로 성장하게 했고, 끝없이 발전하는 교육분야에서 디지털 활용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초등 교직생활에서 가장 큰 희망은 학생들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꿈과 열정을 지켜보며, 그 안에서 나의 역할을 찾아가는 과정은 끝없는 자기 발견의 순간이 될 것이다.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특별함을 발견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생각은 나에게도 큰 자극이 된다. 앞으로의 여정에서, MZ세대 교사로서 나는 변화에 대한 개방성과 기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능력을 강화하며, 끊임없는 자기계발을 추구할 것이다. 신규 때에는 학생들의 기억 속에 좋은 교사로 남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다. 지금은 기억에 남는 좋은 교사보다는 함께하는 그 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교사가 되고 싶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교사들이 앞으로도 계속 자신의 일을 사랑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사실 많은 변화가 필요하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중·고등학생들의 희망 직업 1위가 교사라는 것은 교육현장이 나아질 것이라는 메시지이지 않을까1. 현장에 남아있는 교사들은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그들이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주어진 일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 학생들에게 도전과 꿈을 키워주고, 그들의 꿈을 이루도록 지원하여 긍정적인 변화와 성취감을 부여하는 것이 교사의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희망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보람은 나를 계속해서 교육의 길을 걷게 만들 것이다.
10년 차 교사. 이제야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조금이나마 알 것 같지만, 매해 달라지는 아이들과 학부모, 밀려드는 공문이 아직도 두렵다. 학교의 현실은 4년 동안 경험했던 교대 공부나 교생 활동과는 전혀 달랐다. 교실이라는 따뜻한 정원에서 아름다운 꽃을 피워낼 줄 알았는데, 비 한 방울 오지 않는 사막에서 씨앗부터 찾는 상황이었다. 신규 시절, 수업준비를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아이들과 소통하며 생기는 변수에 참 많이 당황했다. 수업과 생활지도만으로도 벅찬데 무자비하게 쏟아지는 공문과 업무는 더 막막했다. 걸음도 떼지 못한 아이에게 당장 뛰어야 한다며 전쟁터로 내던져진 기분이었다. 전혀 나이스 하지 않은 나이스 사용법은 눈치껏 체득했다. 인터넷 요금 지원이나 체험학습 비용 정산 같은 행정업무를 왜 교사가 하는지 의문이 들었지만, 일단 했다. 기초적이지만 어디서도 알려주지 않는 공문 작성법은 실수해도 괜찮다고 격려해 주신 부장님께 배웠다. 교장·교감선생님의 따뜻한 말씀과 조언으로 수정 기안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교사 커뮤니티와 선배·동료들의 도움과 응원이 정말 감사했다. 하지만 모두가 바쁜 학교에서 매번 물어볼 수도 없는 일이었다. 주먹구구식으로 인수인계 자료를 찾아가며 늦은 밤까지 업무를 처리했다. 일이 익숙해지면 금세 또 다른 일들이 끊임없이 쏟아졌다. 교직에 대한 회의와후회가 밀려들었다. 평화로워 보이는 학교는 교사의 희생으로 굴러간다. 학생들이 집에 가면 교사도 퇴근하는 줄 아는 사람들이 꽤 많다. 수업이 끝나면, 방학이 되면 교사들이 마냥 노는 줄 안다. 나도 교사가 이렇게까지 바쁘고 힘든지 몰랐다. 담임을 맡은 해에는 화장실 갈 시간도, 여유롭게 물 한 잔 마실 시간도 없었다. 잠시라도 자리를 비웠을 때 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막중한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했다. 점심시간에는 아이들을 살피며 음식이 어디에 들어가는지도 모르게 씹어 삼켰다. 안 먹겠다는 아이들과 더 먹겠다는 아이들의 아우성 속에서 위염과 소화불량을 달고 살았다. ‘우리 애는 특별해서 혼내지 말고 칭찬만 해주어야 한다’, ‘남편이 화나서 학교에 찾아간다는 걸 겨우 말렸어요’ 등의 말을 한 번쯤 들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갑자기 찾아와 소리를 지르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사생활을 캐묻고, 졸업앨범에 수록된 교사의 사진을 돌려 보며, 이상한 소문을 만들어내는 것은 더 이상 소수의 일이라 치부할 수 없다. ‘기분 상해죄’라는 말이 우스갯소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교사는 웃을 수 없다. 학생의 기분이 상했다는 이유만으로 아동학대 신고를 당하고 법정 공방을 다퉈야 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원을 무마하기 위한 공개 사과, 담임 교체와 같은 임시방편은 피해 교사를 더욱 힘들게 한다. 갑자기 겪게 되는 교통사고처럼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나서 마음속으로 삭히고 수습해야 할 뿐이다. 아이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활동을 펼치고자 해도 민원의 소지가 없는지부터 걱정하게 된다. 수업을 방해하는 아이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하는 것조차 조심하게 된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스스로 검열한다. 학교가 두려운 교사가 늘어간다. 학교폭력 심의, 방과후돌봄 등 업무경계가 애매하고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일들이 점점 늘었고, 그에 따른 민원도 심각해졌다. 교사 개개인이 감내하고 버텨냈던 일들이 곪아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경악스러운 악성 민원, 아동학대와 관련된 고소·고발들이터져 나왔다. ‘교육공동체’라 불리는 학교구성원 모두가 힘겹다. 이제 학교는 평화로운 척조차 할 수 없다. 소위 직장인들에게 ‘금융치료’라 불리는 ‘월급’은 너무 적어서 고통을 치유해 줄 수 없다. 첫 월급은 정말 통장을 스쳐 지나갔다. 물론 지금도 잠시 머물다 떠난다. 돈을 많이 벌고자 교직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막상 사기업에 취직한 친구와 비교하니 근무시간은 비슷한데 임금은 너무 큰 차이가 났다. 해가 갈수록 그 격차는 커졌다. 물론 경제적 측면으로만 직업을 평가할 수는 없지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것은 사실이다. 오래 일하고, 연금을 받지 않느냐는 말을 들으면 마음이 답답해진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실시한 교원인사제도개선을 위한 인식조사 결과 응답한 교사의 51.3%가 정년 전에 교직을 그만두겠다고 밝혔으며, 교권침해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명예퇴직이 가능한 때까지 무탈하게 근무하는 것도 힘든 시대에 정년퇴임은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 충분한 보상이 없어도, 몸과 마음이 망가져도 책임감으로 버티며 근무했다. 하지만 연이은 교권침해 사태는 보수적인 교사집단을 움직이게 했다. 그 마음이 어땠을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행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더운 여름, 땀보다 눈물을 더 많이 흘리며 시위를 이어갔다. 그 와중에도 마음이 찢어지도록 아픈 일들이 계속되었다. 뉴스 보기가 두려웠고, 충격과 공포로 모두가 앓았다.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고 뼈가 시리게 추운 겨울이 된 지금, 아직도 속 시원하게 해결된 것은 없다. 수많은 교사가 죽고 고통받아도 가해자는 없다. 학교를 교육이 아닌 보육기관으로 바라보는 현 세태가 비통하다. 안전하게 교육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구를 묵살하는 상황에서 교사는 무력감과 패배감을 느낀다.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공교육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절감한다. 폭력과 체벌을 허용해달라는 것이 아니다. 존경까지는 바라지도 않는다. 인간 대 인간으로서 서로 존중해야 하는 인권을 보장해달라는 것이다. 교사에게 정당한 교육을 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면, 피해는 교사뿐만 아니라 수업받을 권리를 가진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미래보다 현재를 중시하는 MZ세대는 교직을 선호하지 않는다. 연금을 바라보며 노후를 준비하기 위해 젊음을 희생하지 않는다. 집단보다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고,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MZ세대에게 학교는 답답하다.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지만, 헌신에 비하여 적은 임금은 충분한 보상이 될 수 없다. 그 결과 교사에 대한 선호와 교육대학의 인기가 추락했다. 교대생의 자퇴와 반수가 급증했다. 교사들의 병가·휴직·명예퇴직·의원면직이 줄을 잇는다. MZ세대 교사들뿐만 아니라 중장년의 교사들도 이직과 학교 탈출을 꿈꾼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교육부는 2024년 1월부터 장기간 동결됐던 담임수당을 50% 이상, 보직교사 수당을 2배 이상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언뜻 보면 파격적인 수치라 할 수 있지만, 실상은 월 13만 원인 담임 수당은 7만 원, 월 7만 원인 보직교사 수당은 8만 원이 추가되는 것이다. 근본적인 해결책 없이 적은 금액으로 생색내기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또한 담임이나 부장을 맡지 않는 교사와 교감·교장은 제외된다는 점에서 교사 전체를 고려하지 않았다. 오랫동안 무섭게 오르는 물가에 실질임금이 삭감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희생과 헌신을 보상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실제적인 대책과 교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처우개선이 없다면 교직 기피 현상은 단순한 수당 인상으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마음 깊은 곳에 변화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아직 놓지 않고 있다. 그 이유는 아이들과 함께하는 특별한 순간들 때문이다. 수업 중에 뛰쳐나가고 싶을 만큼 힘들어도, 아이들이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고 다가왔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버틴다. 학교 오는 것이 신난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나를 웃음 짓게 한다. 학교는 모두가 함께 행복해야 하는 공간이다. 귀한 자녀들만큼이나 교사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다.
‘신의 직장’에서 ‘극한직업’까지 초임 교사 시절이던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교직을 ‘신의 직장’, ‘부부교사는 걸어다니는 중소기업’, ‘여교사는 1등 신붓감’ 등으로 부르는 경우가 있었다. 물론 사실과는 거리가 멀었고 교직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보다는 비하에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아무튼 교직은 여러모로 안정적인 직장이며, 무엇보다 학생들과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직장으로 인식되었다. 2023년은 대한민국 교육사에 길이 남을 해로 기억될 것이다. 2023년 7월, 서울 서이초등학교에서 초임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계기로 전국의 교사들이 뜨거운 여름 거리로 나와 자발적으로 집회를 주도했다. 총 11차에 걸친 집회에 수십만 명의 교사들이 참여했고, 특히 고인의 49재를 앞둔 9월 2일 집회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20만 명이 넘는 교사들이 모였다. 서이초 사건으로 인해 교권 이슈가 본격적으로 터져 나왔지만, 대한민국 교사들의 교직 만족도 저하 흐름은 이미 심각한 상황이었다. 2023년 5월,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전국 유·초·중·고·대학 교원 6,75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직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만족한다’는 답은 23.6%로 응답자 10명 중 2명에 그쳤다. 교총이 같은 설문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저치다. 2006년 당시 교사들의 만족도는 67.8%였지만, 이후 꾸준히 하락해 3분의 1 수준 이하로 떨어졌다. 교총은 “수업방해 등 학생 문제행동에도 제지할 방법이 없고, 괜히 적극 지도했다가는 아동학대 신고만 당하는 무기력한 교권이 교원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있다며, 학교폭력 등 과도한 행정업무, 1%대 보수 인상에 따른 실질임금 삭감, 공무원연금 개편 논란까지 겹치면서 특히 젊은 교사들 사이에서 교직이 ‘극한직업’으로 전락했다”고 설명했다. 교사들에게 주도성을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열쇠는 ‘교사 주도성’이다. 배움에 있어 학생 주도성 중요성은 더 강조하지 않아도 사회적으로 많은 부분 인정하고 있다. ‘The role of beliefs in teacher agency(교원기관에서의 신념의 역할, Priestley et al., 2011; 2015)’에서 교사의 주도성은 타고난 개인 능력이라기보다는 다양한 맥락적 조건과의 상호작용으로 성취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교사도 교실에서 주체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주도성을 갖고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무엇보다 MZ세대 교사들의 주도성이 발휘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2023년 교권 관련된 집회에서는 MZ세대 교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실제 집회를 주도한 교사들도 대부분 MZ세대 교사들이며, 교사 커뮤니티 등에서 모여 현장교사 정책 TF를 만들어 현장교사들의 목소리를 담은 보고서를 제작하여 교육부에 전달한 교사들도 대부분 MZ세대 교사이다. 또한 인스타그램 등 SNS에 집회 정보와 교권 관련 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고, 각종 교권 관련 웹툰·미디어 등 콘텐츠를 제작하고 외국어로 번역하여 외신에 알린 교사들도 대부분 MZ세대 교사이다. 그들이 근무하는 학교에선 저경력 교사로, 동학년 교사 막내로, 아직 임상 장학 대상 교사일 수 있지만, 그들이 자발적으로 목표를 가지고 온라인 기반으로 주도적으로 움직일 때 그동안 우리가 경험했던 그 어떤 교육운동보다 더 스마트하고 빠르게 움직였다. 또한 우리나라 교사들이 주도성을 가지고 다양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전통적인 교사의 역할은 교실에서 수업하는 것에 그쳤다면, 융·복합 시대를 맞아 교사들이 교육 관련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일례로 2023년 9월 교육부는 ‘에듀테크 진흥방안’을 발표하면서 먼저 공교육과 결합한 에듀테크 산업을 육성해 에듀테크를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마디로 그동안 사기업으로 여겨지던 에듀테크 기업을 통해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를 비롯한 공교육을 지원하는 다양한 에듀테크 기술 개발을 촉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교사들도 적극적으로 교실에서의 에듀테크 도입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현장 친화적인 콘텐츠도 직접 개발하고 있다. 실제 인터넷 서점의 교육분야 베스트셀러는 대부분 현장 교사가 직접 쓴 책들이다. 에듀테크뿐만 아니라 교사들이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제작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교사의 주도성이 학교와 교실에서 발휘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교사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사의 근본은 누가 뭐래도 학교·교실·수업에 있다. 교사의 주도성이 학교와 교실에서 발휘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학교 안과 밖에서 교사들의 자발적인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운영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창수(2020)는 ‘교사 행위주체성(Teacher Agency) 성취를 위한 교사학습공동체의 대안적 접근’에서 교사학습공동체(전문적학습공동체)가 교사 주도성 성취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세 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 교사학습공동체는 구성원들이 학습·배움·공유의 가치를 공동으로 추구하며, 둘째, 구성원들의 협력이 이루어지며, 셋째, 공동체의 경험을 개인적 혹은 교사로서의 삶에 실천적으로 적용하여 본래의 자신과 교사로서의 자신을 이해하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 주도로 예산을 지원하는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아닌, 현장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학교 안과 밖 전문적학습공동체는 강력한 주도성과 자발성을 바탕으로, 정기적인 공부모임을 갖고 본인들의 교육콘텐츠를 적극 생산하여 온라인을 중심으로 공유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런 노력들이 조금씩 쌓일수록 학교와 교실에서 더 나은 수업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그래도 희망은 교사 2023년 12월 5일 발표된 2022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 우리나라는 OECD 회원국 중 수학 1∼2위, 읽기 1∼7위, 과학 2∼5위로 높은 성취를 나타냈다. 지난 2018 국제학업성취도평가 대비 OECD 회원국의 평균 점수는 모든 영역에서 하락한 반면, 우리나라의 수학·읽기·과학 평균 점수는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3년의 펜데믹에도 불구, 우리나라 학생들 성적은 오히려 오른 것이다. 물론 학생들의 학력격차 문제도 드러났으며, 사교육 등 외부 요인의 영향도 절대 배제할 순 없지만, 이 결과는 오로지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도 다양한 온라인수업 방법을 개발하고 원격수업 교육콘텐츠를 제작하면서 교육을 포기하지 않았던 우리나라 교사들의 역할 덕분이었다고 확신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도 OECD에서 주관하는 PISA 2022 국제 발표회에 참석해 코로나19를 거치면서도 한국 학생들의 수학·읽기·과학 성취도가 전 세계 최상위권으로 나타난 이유로 “온라인수업을 위한 교사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헌신의 결과”라고 언급했다. 공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과 거의 동일하다. 공교육에서 교사 역할의 중요성은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나라 공교육의 최고 강점은 세계 최고 수준의 교사의 질이다. 소위 ‘철밥통’ 교사는 교사가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회가 만든다. 열정 가득하고 능력 있는 젊은 교사가 철밥통 교사가 되는 데까지는 그리 많은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열심히 일하면 할수록 일을 더 주는 직장 문화, 노력에 비해 적은 봉급에, 공무원연금은 개혁 대상이 되고, 게다가 각종 비상식적인 민원과 심각한 교권침해, 여전히 수직적인 교직문화를 겪을수록 교사는 빠른 속도로 소진된다. 예전에는 고경력 교사의 소진이 문제였다면 지금은 젊은 세대 교사의 소진현상이 매우 빠르고 심각하게 이루어지는 것이 큰 문제다. 이러한 흐름이 교직 기피 현상으로 이어진다면 지금까지 우리나라 공교육의 가장 큰 강점을 잃게 된다. 앞으로도 교사가 희망일 수 있도록 교사가 교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아이들에게 열정적으로 마음을 쏟도록 만드는 것에 모든 역량을 다해야 한다. 그 시작은 이제 교권 이슈를 넘어 교사가 주도성을 가지고 교육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수업의 목적은 무엇인가? 모둠별로 하나의 실험(혹은 발표) 부스를 설계하고 운영하며, 다른 모둠에서 만든 부스를 체험하는 과정에서 핵심역량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부스 주제에 맞는 과학지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지식정보처리 역량’을 성장시키고, 관객이 부스에 몰입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드는 과정에서 ‘창의적사고 역량’을 성장시키며, 발표자료를 관객의 삶과 연계하고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심미적감성 역량’을 성장시키고, 동료와 협력하여 부스를 설계하고 운영하며 다른 부스를 체험하고 경청하는 과정에서 ‘협력적소통 역량’과 ‘공동체 역량’을 성장시키며, 자신의 활동을 총체적으로 성찰하는 과정에서 ‘자기관리 역량’을 성장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수행과정을 통해 학생은 과학에 익숙해지고, 과학적 호기심을 갖고, 과학을 즐길 수 있게 되며,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삶과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함으로써 ‘학생 주도성(student agencty)’을 갖게 되는 것이다. 전람회 형태의 수업과 교수·학습 흐름도 전람회 활동은 4인 1조 모둠 구성으로 시작된다. 이후 여러 가지의 주제 중 한 가지를 선택하도록 하여 실제 과학전람회와 마찬가지로 ‘부스’를 설계하고 운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극과 반응’ 단원에서 부스를 만든다면 ‘맹점’, ‘홍채’, ‘미각과 후각’, ‘피부감각’, ‘반응 속도’ 등이 될 것이다. 또한 각각 부스에는 맹점테스트 프로그램, 랜턴과 안대, 젤리와 안대, 이쑤시개와 자, 초시계와 자 등 주제에 맞는 간단한 실험도구를 제공한다.[PART VIEW] 이후 학생들은 부스별 주제에 관한 과학내용을 설명하는 프레젠테이션 자료와 대본을 준비하고, 관객들에게 감각기관과 관련된 작은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전람회 부스를 설계한다. 이 과정에서는 실제 전람회처럼 관객의 흥미를 불러오는 ‘매력적인 오프닝’,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적인 클로징’, 관객의 깊은 생각을 유도하는 ‘핵심질문’을 만들도록 한다. 설계가 완료되면, 4인 1조 모둠은 모둠 안에서 역할을 나눈다. 2명씩 짝지어 부스를 운영할 ‘호스트’와 다른 모둠의 부스에 참가할 ‘게스트’로 역할을 정하는 것이다. 그리고 5분 정도의 시간 동안 부스를 운영하는데, 4회 반복한다. 게스트가 우리 부스를 제외한 나머지 4개 부스를 모두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이다. 이때 호스트는 첫 번째 부스 운영과 네 번째 부스 운영을 비교하며 스스로 성장하는 것을 여실히 체감할 수 있다. 중간에 부스를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을 줄 때는 호스트 역할을 맡은 학생들이 부스를 개선하기 위해 열띤 대화를 이어가나는 장면도 관찰할 수 있다. 게스트는 다양한 부스에서 제공하는 과학지식을 습득하고, 실험을 체험할 수 있다. 그리고 게스트는 부스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마치 ‘미슐랭 평가단’이 된 것처럼 피드백을 제공하도록 한다. 부스의 주제는 무엇이었는지, 호스트가 설명해 준 과학지식은 무엇이었는지, 발표 능력과 태도는 어땠는지, 더 좋은 부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까지 작성한다. 한 세트의 운영이 끝나면, 다음 차시에는 부스 운영계획과 시나리오를 수정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하는데, 이 과정에서 어떠한 내용을 어떤 이유로 수정했는지 기록을 남기도록 한다. 그다음 차시에는 호스트와 게스트의 역할을 바꾸어 다시 한 번 수업한다. 이때도 호스트는 4번 반복해서 부스를 운영하고, 게스트는 다른 부스에 참가할 때마다 피드백을 작성하도록 한다. 1차 피드백 결과와 2차 피드백 결과를 분석해 보면 학생들은 우리 부스에서 개선한 내용은 무엇인지, 개선하지 못한 내용은 무엇인지, 발표자가 잘한 점은 무엇이고 아쉬운 점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알 수 있다. 수업의 핵심내용, 성찰보고서 이렇게 전람회 형태의 수행과정이 끝난 후에는 성찰보고서를 작성하고, 성찰보고서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묻는다. 성찰보고서 작성을 통해 학생이 수업목표를 달성하였는지, 혹은 어떠한 과정에서 성장이 일어났는지 교사가 직접 확인해 볼 수도 있고, 활동과정에서 얻게 된 지식·기술·태도를 학생 스스로 객관적으로 되돌아보고 성찰할 수 있게 됨으로써 다른 상황과 맥락에 전이시킬 수 있는 ‘깊이 있는 학습’이 일어나게 된다. 이러한 성찰보고서 문항은 수행평가 안내 단계에서 미리 공지하는데, 그 이유는 수업 전체가 이 문제에 답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이 되고, 학생들이 명확한 성장방향과 목표를 가진 채 수행에 임하는 것을 바라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수행평가의 점수는 참여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점수를 성찰보고서에서 얻게 된다. 성취기준에 의해 개발된 탐구질문은 교사가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재해석하여 개발한 질문이다. 예를 들어 중3 과학 ‘자극과 반응’ 단원에서 ‘[9과20-01] 눈·귀·코·혀·피부 감각기의 구조와 기능을 이해하고 자극의 종류에 따라 감각기를 통해 뇌로 전달되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라는 성취기준을 통해 교사는 ‘감각기관의 구조와 기능을 대중에게 설명하기 위해 어떠한 방법과 전략을 사용해야 할까?’라는 탐구질문을 개발할 수도 있고, 중3 과학 ‘별과 우주’ 단원에서 ‘[9과23-04] 우주 탐사의 의의와 인류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여 발표할 수 있다’라는 성취기준을 통해서는 ‘인류가 우주를 탐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탐구질문을 개발할 수도 있다. 수업성공을 위한 전략은 무엇인가? 1. 부스 주제에서 학생의 선택권 보장 부스 주제는 교사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되, 학생이 그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최대한 많은 선택지를 제시한다. 학생들은 스스로 선택한 주제에 애정과 책임감을 갖고 수행에 임할 수 있다. 2. 성찰에 관한 안내 평가기준에서 점수는 대부분 탐구보고서에서 발생되며, 성찰보고서의 문항은 수행 시작 전에 안내된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학생은 일련의 수행과정 중에 ‘어떠한 내용을 성찰 보고서에 작성해야 하는지’ 계속해서 떠올려야 한다. 발표자료를 만들면서, 부스를 운영하면서, 피드백을 통해 부스를 개선하면서 항상 어떠한 과학지식을 새로 배워야할지, 어떠한 것을 할 수 있도록 생각하고 연습해야 하는지, 자신의 마음에는 어떠한 변화가 생겼는지 들여다보게 되므로 ‘학습과정에 대한 성찰’을 통해 ‘깊이 있는 학습’이 일어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해야 한다. 3. 챗GPT 활용 여러 날에 거쳐 시나리오를 작성하거나 글을 쓰는 형태의 수행평가에서 챗GPT의 활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그렇다면 ‘어떠한 경우에 챗GPT를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인지, ‘챗GPT를 사용할 때는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등을 알려주는 것이 이러한 수행평가를 설계한 교사가 해야 할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왜 챗GPT 인가? 챗GPT는 언어 생성 모델이다. 인간의 언어 사용 패턴을 학습하여, ‘명령’에 부합하는 ‘결과’를 제공해 주는 장치인 것이다. 챗GPT는 인간처럼 사고하지도 않고,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판단하지도 않는다. 오직 스스로 학습한 패턴에 맞게 명령을 수행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비유하자면, 언어능력은 굉장히 뛰어나지만, 머릿속에 들어 있는 지식은 불명확하고, 얼핏 보기에 그럴싸한 말은 할 줄 알지만, 알고 보면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 말을 유창하게 할 뿐인 인물과 유사하다. 자칫 쓸모없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 언어능력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뛰어나다. 인류가 인터넷에 남긴 방대한 양의 빅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습했기 때문이다. 수업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 그러나 챗GPT를 잘만 활용한다면 부족한 언어능력을 보충할 수 있지 않을까? 즉 챗GPT의 ‘언어능력’을 잘만 이용한다면, 인류가 인터넷에 기록한 언어를 집대성한 데이터로 학습된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하여 교사가 지닌 개인 언어능력의 한계를 보완함으로써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생각에서 챗GPT를 수업에 활용하고자 한 것이다. 챗GPT의 활용 1. 시나리오 작성 부스 운영 시나리오에는 주제와 관련된 ‘과학지식’ 외에 관객의 흥미를 불러오는 ‘매력적인 오프닝’,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적인 클로징’, 관객의 깊은 생각을 유도하는 ‘핵심질문’을 작성해야 한다. 시나리오에 포함될 대부분의 과학지식은 교과서에 존재한다. 그러나 오프닝·클로징·질문의 예시나 개발 방법은 과학 교과서에서 찾을 수 없으므로 이것들의 작성을 요구한 교사가 개발을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고, 챗GPT를 활용하여 학생들에게 예시를 제공하고자 했다. 14세 미만의 학생들은 챗GPT를 이용할 수 없고, 미성년자가 챗GPT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보호자 동의를 받아야 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직접 챗GPT를 이용하지는 못하도록 하고, 인공지능에게 두 가지 질문을 하면 교사가 대신 응답을 받아주기로 하였다. 대부분의 학생은 오프닝·클로징·질문 중 두 가지를 질문했고, 그 중 ‘맹점’을 주제로 한 부스에서는 오프닝과 클로징에 대해 질문하여 다음과 같은 답변을 얻었다. Q. 맹점에 관한 과학체험 부스에서 쓸 수 있는 매력적인 오프닝을 만들어주세요. 오프닝 멘트: “환영합니다! 지금부터 눈의 마법을 함께 찾아볼 준비가 되셨나요? 우리 뇌는 놀라운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재미있는 속임수를 부리기도 합니다. 그 속임수를 통해 우리는 완벽하지 않은 시각정보를 완벽한 세상처럼 느끼게 됩니다. 지금부터 이 매혹적인 ‘눈의 맹점’ 여행에 함께 동참하세요! 놀라운 발견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Q. 감동적인 클로징 멘트도 만들어주세요. 클로징 멘트: “오늘 여러분과 함께 ‘눈의 맹점’에 대해 알아보며, 인간의 시각체계와 뇌의 놀라운 능력을 경험했습니다. 우리 눈과 뇌는 완벽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현실을 완벽하게 인식하게끔 서로 협력합니다. 이 과정에서 얻은 깨달음은 우리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모두는 불완전함 속에서도 서로 협력하며, 아름다운 인생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함께 이 소중한 시간을 보낸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이 경험을 통해 삶의 소중한 가치를 발견하셨기를 바랍니다. 안녕히 가세요!” 2학기 전람회 수업주제는 ‘우주’였는데, 이때는 학생들 대부분이 부스 주제에 맞는 ‘재미있는 이야기’ 혹은 ‘짤막한 일화’에 대해 도움을 요청했다. 부스 만들기 수행 경험을 통해 반추해보면 부스 운영 시 시간이 남을 때 해야 할 이야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왜 오프닝과 클로징에 대해 도움을 요청하지 않는지 물었더니, 한 학생이 “한 번 보니까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 것 같아요”라고 대답했다. 2. 피드백 분석 게스트는 5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한 부스에 대해 피드백을 작성한다. 마치 ‘미슐랭 평가단’이 된 것 같은 마음으로 부스의 주제는 무엇이었는지, 호스트가 설명해 준 과학지식은 무엇이었는지, 발표능력과 태도는 어땠는지, 더 좋은 부스를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조언까지 작성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긍정적인 표현을 쓰고자 하더라도 “발음이 안 좋아서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 “말이 빨라서 알아듣기 힘들었다”와 같이 호스트 입장에서 공격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문장을 작성하게 된다. 이때 호스트에게는 원본을 제공하지 않고, 게스트가 작성한 원본을 GPT에게 분석을 시켜 제공하면 이런 피드백을 주게 된다. •목소리와 발음: 여러 참가자들이 목소리가 작거나 발음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용어 설명: 전문용어나 어려운 이름이 나올 때는 PPT에 미리 적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시간 분배: 말이 너무 빨라서 듣기 어려웠다는 피드백이 있어, 시간 분배에 좀 더 신경 쓸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발표내용의 양 조절: 대본이나 발표내용의 양을 조금 줄이면 더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인공지능을 통해 분석된 객관적인 결과처럼 느껴지고, 그 안에 있었던 공격적인 부분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피드백으로 바로 받아들여 시나리오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까지 존재하므로 학생들은 ‘누가 뭐라고 썼는지’ 보다는 ‘어떻게 우리 부스를 개선할지’ 고민하게 된다. 인공지능의 활용이 인간성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인간 사이에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도와준 것이다! 이런 수업을 하는 이유 우주 전람회 이후 성찰보고서는 구글 설문으로 작성하였다. 113명의 학생이 작성한 성찰보고서의 양을 확인해보니 167,741글자였다. 일반적으로 책 한권의 글자 수가 15만 자 내외라고 하니 2주 동안의 수행평가를 통해 내가 가르치는 모든 학생의 성장기록이 담긴 책 한권이 완성된 것이다. 그 안에는 학생들이 ‘새로 배운 과학지식’도 있고, ‘새로 할 수 있게 된 기능’도 있고, ‘마음가짐의 변화’도 있다. 특히 마지막 문항은 ‘인류는 왜 우주를 탐사해야 할까요?’였는데, 학생 개개인이 저마다 인류가 우주를 탐사해야 할 이유를 갖게 된 것이다. 이 학생들은 어른이 되어 ‘우주에 관한 과학지식’을 얘기하고, 전람회를 통해 배운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되며, 과학에 관심을 갖고 인류가 우주를 탐사해야 한다고 얘기할 수 있는 사회구성원이 되는 것이다. 수업을 통해 학생 주도성을 갖추게 됨으로써 과학을 이야기하며, 과학을 즐기고, 과학을 누리는 개인의 삶을 살고, 세계와 긍정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사회구성원이 되어 결국에는 우리 사회가 공동 주도성을 갖게 된다는 희망이 이런 수업을 하는 이유 아닐까.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이 제22대 총선 출마를 위해 5일 회장직을 사임했다. 공석이 된 한국교총 회장직은 차기 회장 선출 시까지 여난실 수석부회장(서울 영동중 교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는다. 정 전 회장은 “서울서이초 사건을 겪으면서 무너진 교권과 붕괴된 교실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교육 현장에 기반한 올바른 입법이 얼마나 중요한지 절감하게 됐다”며 “교총이 전국 교원들과 한뜻으로 행동해 교권4법 통과, 학교폭력예방법 및 아동학대처벌법 개정 등 새 전기를 마련했지만 아직 온전한 교육권 보장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평생 교육자였고 앞으로도 현장을 대변하며 교육 발전을 위해 헌신할 각오”라면서 “오직 학교를 살리고, 학생 교육을 바로 세우는 일을 소명으로 삼아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사임의 뜻을 밝혔다. 정 전 회장은 2022년 6월 제38대 교총회장에 선출된 이후, 제1호 핵심공약으로 추진한 ‘생활지도법 마련’을 관철시키고, ‘정당한 생활지도 아동학대 면책법’도 통과시키는 등 재임 기간 동안 ‘교권4법’ 개정 등을 실현해냈다. 또한 고의 중과실 없는 학폭 사건 처리·지도는 민·형사 책임을 지지 않는 학교폭력예방법 개정도 이뤄냈다. 이외에도 사실상 20년 간 동결됐던 담임·보직 수당 인상, 학교교권보호위 교육지원청 이관, 학폭 사안조사 업무 전담조사관 담당, 수업공개 법제화 등 굵직한 현안 해결에 앞장섰다. 교총 정관에 따라 직무대행을 수행하는 여 직무대행은 “서울서이초 교사 등 선·후배 교사들의 안타까운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교권을 확립하고, 올 4월 총선이 교육 회복의 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 직무대행은 서울대사범대를 졸업해 한국체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사대부설여중 교사, 서울 한강중 교감 등을 거쳤다. 강남서초교육지원청 학교평가컨설팅 위원 등을 지냈으며, 현재 교육부 학교안전공제중앙회 임원추천심사위원, 강남서초교육지원청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소위원장 등으로 활동 중이다.
교육부가 올해 협약형 특성화고 10곳 이내로 선정하고 2027년까지 35개교까지 확대한다. 학교당 최대 45억 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교육부는 협약형 특성화고 선정 규모, 지원 금액, 일정 등을 담은 ‘지역 기반의 협약형 특성화고 육성계획’을 8일 공개했다. 교육부는 교당 선정연도에 약 20억 원을 지원하고 최대 5차년도까지 연간 약 5억 원을 추가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3월까지 공모 신청을 받아 5월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선정된 연합체는 준비기간을 거쳐 2025년에 본격적으로 협약형 특성화고를 운영하게 된다. 공모 지원 시 교육-취업-정주 3단계 계획은 물론 협치방안 수립도 필수다. 지자체, 교육청, 특성화고, 지역 기업 등으로 구성된 연합체는 학교 비전, 협약 주체와 연계한 혁신적인 교육 방법, 취업 후 정주 등을 뒷받침 할 수 있는 협치(거버넌스) 등이 담긴 ‘협약형 특성화고등학교 육성계획’을 수립해야 협약을 체결할 수 있다.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지원단을 구성한 뒤 교육과정 재구성, 교재개발 지원, 기업과 연계한 프로젝트 수업, 캡스톤 디자인(작품 기획, 설계, 제작 등 전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교육 과정) 등 운영이 가능하다. 연합체는 협약에 대한 책무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기간(3-5년)동안 매년 연간 성과를 공개해야 하며, 교육부는 이에 대한 중간평가와 최종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협약형 특성화고 지원을 갱신하거나 종결한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지역‧국가에 필요한 특수 산업분야, 지역 기반 산업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지자체-교육청-기업-특성화고 등이 협약을 통해 맞춤 교육을 운영하는 특성화고다. 강원은 산림, 부산은 항공, 광주는 에너지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지역 소멸 현상 대책이기도 하다. 인구소멸 지역에서 일반고 대비 특성화고의 감축 추세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자 이에 대한 대책으로 내놨다. 2012년 대비 2022년 일반고는 29% 감소한 것에 비해 특성화고는 47% 감소했다. 거의 2배 정도 차이로, 청년들의 지역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정부는 지역 맞춤형 인재를 육성하면 지역 취업률이 증가하고 정주율도 높아지는 선순환 체계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방시대에 맞는 새로운 직업교육 선도모델인 협약형 특성화고 도입을 통해 지역 산업인재 양성-취업-성장-정주의 선순환 체계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한다”며 “협약형 특성화고가 교육발전특구 등 다양한 지역 중심 전략과 연계돼 보다 효과적으로 교육 혁신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4년 갑진년 1월이 지나고 있다. 겨울의 대지는 숨을 죽이고 있는 것 같지만 찬 바람에 하늘거리는 마늘밭을 보며 자연은 조화롭게 흐르고 있음을 알게 된다. 2023년 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 1위는 견리망의(見利忘義-이로움을 보면 의로움을 잊는다), 2위는 적반하장(賊反荷杖-도둑이 도리어 매를 든다), 3위는 남우충수(藍芋充數-무능한 사람이 재능 있는 척한다)였다. 견리망리를 선정한 이유는 각양각색으로 사회 전반에 걸쳐 대의와 가치가 상실되어 각자의 이익 추구로 가치 상실의 시대가 되는 각자도생 사회를, 적반하장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도리어 남 탓을 하며 기만을 일삼고 반성을 모르는 모습을, 남우충수는 실력 없는 사람이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속임수는 결국 자신을 해롭게 함을 꼬집고 있다. 참고로 2022년 1위는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는 과이불개(過而不改)였다. 교수 신문이 선정한 1위부터 3위까지 사자성어의 공통점은 독선과 고집, 아집으로 가득 찬 지금의 정치 현실과 우리 사회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독선은 자기 혼자만이 옳다고 믿고 행동하는 일이며, 고집은 자신의 의견을 바꾸거나 고치지 않고 굳게 버틴다는 의미로 전국시대 조나라 때 장수 조괄이 병법서만 맹목적으로 익혀 임기응변을 발휘하지 못하여 전쟁을 치르다 패한 고사에서 유래했다. 그리고 아집은 자기중심의 생각에 집착하여 다른 사람의 의견이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자기만을 내세움을 일컫는다. 이런 모습은 나만 잘 살면 된다는 생각으로 정당화되어 분양사기, 전세 사기, 보이스 피싱, 고위공직자의 개인 투자와 자녀 학교 폭력 대응, 학부모의 교육 활동 침해 사건 등 개인의 이익을 핑계로 가족도 친구도 버리는 경우로 우리 사회 민낯이다. 독선, 고집, 아집을 좇는 근원에는 자아가 있다. 자아(ego)는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과거의 사건과 현재의 행위 및 기대와 상상 속에 나타나는 미래의 행위와 관련된 개인적 준거를 제공함으로써 행동에 지속성과 항상성을 부여한다. 그런데 참다운 자아를 갖지 못하게 되면 자신의 똑똑함만 확신하는 독선으로 흐른다. 이익을 찾아 목소리 높이는 지금의 우리 사회 모습이다. 이 독선이 팽배해지는 것은 과거의 학습들이 지금의 우리 사회에 던지는 성적표이다.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한국 특유의 문화적 동질성으로 이어져 왔다. 그렇게 다양성을 멀리하며 획일성을 외쳤기 때문에 '단일민족, 백의민족이다'를 앞세워 한국전쟁 이후 '잘 살아보세라'는 한 가지 목표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래서 한강의 기적이란 압축적인 경제성장이 가능했다. 그러나 압축 비약적인 경제성장은 공과 실이 반드시 나타나게 마련이다. 이 과정에서 개인의 자아와 민주주의는 허물어졌고 오직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권력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우리 내면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그리고 결과가 다름을 불인정하는 정신으로 솟아나 소통과 타협, 화합하는 삶을 멀리하는 내로남불의 독선사회로 되고 있다. 개개인은 모두 이익을 추구한다. 정도의 차이일 뿐 자신을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은 독선적이다. 이는 견리사의보다 견리망리가 자아에서 우선 요구하며 잘못된 것도 인지를 못 하고 자신의 똑똑함을 확신하는 독선이 원인이다. 다른 예이지만 꼰대도 독선에 비기는 말이다. 원래 꼰대는 노인, 기성세대나 선생을 뜻하는 은어로 사전에 따르면 늙은이를 이르는 말이자,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꼰대라는 단어가 연령대와 상관없이 권위주의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을 비하하는 멸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꼰대의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능력은 없으면서 대접받기를 원한다, 굳이 안 해도 될 조언이나 충고를 한다, 요즘 젊은 애들이란 말을 많이 사용한다 등의 모습이다. 이 꼰대 기질도 바로 자신이 똑똑하다는 독선과 고집, 아집으로 탄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자기 생각이나 신념을 밝히는 일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내 신념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만약 가까이 지내던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졌다면 자신도 모르게 상대에게 뭔가를 강요하는 버릇이 있지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 내 생각만이 최고이고 진리라는 독선과 아집은 서로를 피곤하게 할 뿐이다. 똑같은 문제를 보더라도 판단은 각자 다를 수 있다. 다르다는 것은 틀린 것이 아니다. 나와 다른 생각에 대한 이해와 포용 그리고 존중하는 마음은 의사소통을 위한 기본 예의다. 갑진년 한 해가 문을 열었다. 올해는 견리망리란 이익 추구로 상실의 시대에서 사회 구성원 간의 신뢰가 무너지고 나아갈 방향이 불확실해진 실상을 용의 기운을 받아 견리사의의 마음으로 새로운 우리로 바뀌길 기대해 본다.
새해를 맞아 ‘라이프역사’ 연재를 시작한다. 5000년 한국사에 영향을 준 인물과 사건을 짚어보는 기획이다. 1월에는 포은 정몽주에 대해 알아본다. 1월 21일(음력 12월 22일)에 태어난 정몽주는 조선 건국에 반대해 죽임을 당했지만, 조선이라는 국가를 이끈 진정한 지배자로 기록돼 있다. 편집자 주 ‘죽어서는 용인’의 유래 용인이 명당이 된 것은 정몽주의 묘가 생기고 난 이후이다. 포은 정몽주의 묘소는 용인시 모현읍 능곡로(능원리)에 있다. 포은의 묘로 향하는 곳곳에 그의 자취가 남아있다. 처음으로 만나는 곳이 죽전이다. ‘죽전(竹田)’은 ‘대나무밭’을 뜻하는데, 이곳에는 대나무밭이 없다. 포은이 이방원에 의해 죽임을 당했던 선지교에서 대나무가 솟아났다고 하여 ‘선죽교(善竹橋)’로 바뀌었다. 대나무는 임금에 대한 충성을 상징한다. 태종 7년(1407) 고향 영천으로 안장하기로 하고 포은의 장례 행렬이 이곳을 지났기에 죽전이라는 지명이 생겨났다. 죽전을 지나 풍덕천에 이른다. 원래 풍덕천은 ‘풍덕내’였다. 포은의 묘소가 개성의 풍덕에 있다가 이곳을 거쳤다고 하여 ‘풍덕에서 왔다’는 뜻에서 한자의 올‘래(來)’자를 써서 ‘풍덕내(來)’라고 불리다가 ‘내’를 ‘시내’로 잘못 해석하여 풍덕천으로 불렸다. 포은의 묘는 풍덕천을 지나 대지리를 거쳐야 만날 수 있다. 오늘날 꽃메교차로에서 죽전 4교 방향이다. 이 또한 ‘포은과 같은 대충신이 지나간 큰 땅’이라는 의미의 ‘대지(大地)’이다. 포은의 묘소는 모현읍에 있다. 모현읍의 원래 이름은 쇄포면이다. 그런데 포은의 장례 행렬이 이곳을 지나는데 갑자기 명정(銘旌 : 죽은 사람의 관직과 성씨를 기록한 깃발)이 회오리바람에 날아가 산 중턱에 꽂혔다. 운구 행렬을 정리해 다시 상여를 옮기려 했으나 땅에 붙은 듯 움직이지 않았다. 이때 "이것은 필시 하늘의 뜻이며, 포은 선생님의 마음이니 깃발이 꽂힌 곳에 묻는 것이 옳다"고 해, 사람들이 모두 동의했고 상여를 움직여 지금의 묘자리(모현읍 능원리)에 안장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충성스럽고 현명한 학자를 사모한다’는 뜻의 ‘모현(慕賢)’으로 바뀌었다. 이때부터 용인은 선비들이 죽어서 묻히기를 바라는 곳으로 변했을 것이며, ‘살아서는 진천이요, 죽어서는 용인’이라는 말도 나왔으리라 추측된다. 서울이 조선의 정도(定都)이자 대한민국의 수도가 되면서 용인에는 조광조를 비롯하여 허균, 이일, 오달제, 남구만, 유형원, 채제공, 민영환, 이병철 등 내로라하는 사람들의 묘가 있다. 이방원은 정몽주를 충신으로 만들었다 정몽주는 이성계가 고려의 명운(命運)이 다했다며 새로운 국가를 세워 임금으로 즉위하는 것에 반대했다. 이성계는 정몽주의 동의를 얻고자 노력했으며 기다렸다. 그러나 이성계의 아들인 이방원은 기다리지 못했다. 정몽주는 이방원 심복인 조영규 등에게 철퇴를 맞고 선지교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런데 이방원이 임금이 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자신이 죽인 정몽주의 사면 복권이었다. 태종은 정몽주에게 최고 관직인 정1품 영의정 벼슬을 추증하고 문충(文忠)이란 시호와 함께 익성부원군의 봉호를 내렸다. 조선의 설계자이며 일등 공신인 정도전이 죽임을 당한 후 역적으로 조선 500년 동안 복권되지 못한 것과 비교해 정몽주에 대한 태종과 조선왕조의 대우는 파격, 그 이상이었다. 태종은 정몽주의 성리학 이념을 치국(治國)의 도로 삼았다. 나아가 고려의 충신으로 숭상해 자신의 아버지가 했던 역성혁명(易姓革命)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했다. 정몽주는 비록 죽임을 당했으나, 그 이념으로 조선을 지배하고 통치한 조선의 지배자가 됐다. 조선왕조실록에서 ‘정몽주’란 이름은 645번 나오는데 13개월 재위한 예종실록과 마지막 왕 순종실록을 빼고 전 실록에 보인다. 그만큼 정몽주는 죽어서 고려인이 아닌 조선인으로 여러 사람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당시 사대부의 소원은 문묘에 배향되는 것이었다. 조선에서 가장 먼저 문묘에 배향된 사람이 조선 건국에 반대했던 정몽주였다. 왕릉에 버금가는 정몽주 묘 포은 묘소는 공원처럼 잘 꾸며졌다. 포은의 묘소에 도달하기 전 아래에는 연안 이씨 묘들이 즐비하게 있다. 왜 한 곳에 정씨 묘와 이씨 묘가 같이 있을까? 연안 이씨는 조선 최고의 명문 집안으로 8명의 정승과 3명의 대제학을 배출했다. 정몽주의 증손녀와 혼인한 조선 세종대의 천재인 저헌 이석형이 포은의 묘소 앞에 안장되면서 함께 자리를 잡은 것이다. 포은의 신도비는 송시열이 짓고 김수증이 글을 쓰고 김수항이 전액(篆額 : 전서체로 쓴 비신 상단부의 명칭)을 썼다. 중종 12년(1517)에 건립된 묘비에는 ‘고려수문하시중정몽주지묘(高麗守門下侍中鄭夢周之墓)’라고 쓰여 있고, 이방원이 추증한 영의정과 ‘익성부원군’의 봉호는 적지 않아 ‘불사이군(不事二君)’의 정신을 보여주고 있다. 신도비를 지나면 연못이 있다. 이석형의 묘가 보이는 곳에 위치하기에 계일정(戒溢亭)이 재현되었으면 한다. 계일정은 증손녀 사위인 이석형이 서울 성균관 서쪽에 살면서 지은 초가 정자였다. ‘계일정’이라 이름을 지은 사람은 친구 김수온이다. "(전략) 사람들은 물이 맑고 흐린 것은 잘 보지만 차고 넘치는 것은 소홀히 한다. 마음을 밝게 하여 본체(本體)의 밝음을 얻으려면 배움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능히 하지 못한다. 조금 삼가지 않으면 교만과 넘침이 절로 이르니 곧 사람마다 반드시 경계하여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정자 이름을 ‘계일(戒溢)’이라 한 것이다." 계일정기에서 이석형은 권력과 재물 그리고 복을 다 가진 사람으로 늘 경계하라는 뜻에서 김수온이 정자 이름을 ‘계일’이라 지었을 것이며, 현대인에게도 가슴에 와닿는 말인 듯하다. 정몽주의 묘역은 엄청 넓다. 조선왕조는 불사이군(不事二君) 충신의 모습을 백성들에게 보여주어 충신의 본보기로 삼고자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정몽주의 묘는 병풍석과 곡장까지 두른 왕릉급 무덤이다. 원래 문인석 1쌍과 묘표, 상석, 봉분이 있었으나, 1980년대 이후 후손들이 망주석 1쌍, 문인석 1쌍, 석양 1쌍, 장명등 1기를 추가했다. 원래 있던 석물의 고색과 새로 만들어진 석물이 대비되는 모습이 어색하게 다가왔다. 제사 기능이 강조된 충렬서원 묘소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문현산의 자락 밑에 정몽주를 제사하는 충렬서원(忠烈書院)이 있다. 중종 때 조광조 등에 의해 성균관의 문묘에 올려진 뒤에 선조 9년(1576)에 이계를 비롯한 지방 유학자들의 뜻으로 묘소가 있는 이곳에 세워진 것이다. 원래 조광조와 함께 모셔지다가, 효종 원년(1650)에 조광조를 모시는 심곡서원이 세워지면서 포은 정몽주만을 제사하게 되었다. 충렬서원은 광해왕 때 임금이 직접 현판을 내려주는 사액서원(賜額書院)이 되어 교육과 사회적 교화 기능을 수행하다가 고종 8년(1871)에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없어지고 말았다. 현재는 강당과 사우만 남아있다. 강당은 1956년에 다시 지은 11평 남짓한 8칸짜리로 중앙의 마루와 양쪽 협실로 돼있다. 현재도 원내의 여러 행사와 유림의 모임 및 강의 장소로 사용되고 있다. 강당 위쪽에는 1911년에 유림에서 다시 지은 사우가 있어 포은의 위패와 포은의 손자이자 이석형의 장인인 정보, 이석형의 6대손이며 병자호란 당시 강화도에서 자결한 이시직의 위패가 함께 모셔져 있다.
챗GPT의 등장과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발전으로 인간만이 고유하게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믿었던 화가, 작가 등의 역할도 대체가 가능해졌다. 법조문을 객관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하는 AI 판사, 아픈 사람을 진단하고 처방하는 AI 의사도 등장하고 있다. 변화하는 사회에 따라 직업에 대한 패러다임이 뒤바뀌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학생들을 위한 진로교육은 여전히 흥미 위주의 단순한 직업체험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미래에 맞이할 진로에 대한 고민보다는 흥미 위주의 직업체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급격히 변하는 미래 대비 요구돼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는 AI와 함께 살아가는 시대다. 2년마다 미래 직업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는 세계경제포럼은 향후 5년간 기업들의 AI 기술이 크게 늘면서 기존 일자리의 25%가 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같은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고, AI가 대체할 수 있는 직업들은 사라지게 된다는 점을 고려하며 진로교육을 해야 한다. 진로교육은 단순히 직업교육의 차원에서 보기보다는 개개인의 생애 전체 진로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탐색하며 자기관리 역량을 기르는 것이 그 첫걸음이다. 나를 잘 알아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평생에 걸쳐 자신을 스스로 알아보는 것이 생애 진로에 가장 중요한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또한 앞으로의 사회 변화를 예측하며 자신의 미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어야 한다. AI의 발달, 고령화 사회로 변함에 따라 미래 직업이 어떻게 바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직업을 직접 만들어보는 창작 활동이나 새로운 사업을 구상해보는 창업 활동도 도움이 된다. 학생들이 다양한 생각을 갖고 미래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진로교육을 운영해야 한다. 창의적 사고 역량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미래 사회를 살아갈 힘을 길러주어야 한다. AI 시대에 더 이상 평생 직업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정적인 한 가지 직업을 갖는 꿈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변화하는 사회에서 직업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AI 시대는 다양한 학습 경로에 따라 역량을 키우고, 그에 따른 유연한 사고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진로교육 역시 자신의 관심과 장점에 맞춰 역량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 학교와 사회가 분리된 공간이 아니라 연결된 공간이라는 인식을 갖고 진로교육을 운영해야 하는 것이다. 개개인의 생애 진로 고려해야 AI의 등장으로 큰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변화 속에서 당연히 직업도 바뀔 것이다. 결국 진로교육도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한다. 변한 진로 교육은 미래교육의 첫걸음이 돼야 한다. 단순한 직업체험을 통한 직업에 대한 흥미 위주의 진로교육으로는 미래 사회를 준비하기 어렵다. 미래 사회를 위한 역량을 키우고 스스로 진로를 수행해 나가는 진로교육을 고민할 시점이다.
직업교육 특히 중등 직업교육은 학령인구의 감소, 급격한 산업구조의 변화, 인터넷 등을 활용한 원격교육의 급속한 성장 등으로 큰 수렁에 빠져 있다. 20년 후에는 입학 자원의 고갈로 수많은 직업학교가 고사할 위기에 놓여 있다. 교육과정의 다양성 준비해야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중등 직업계고가 다시 ‘신고졸 시대’로 부흥을 주도할 방안은 없을까? 학령인구의 급감에 시기적절하게 대응하며 새로운 산업구조의 변화에 발맞춰 지속 가능한 발전으로 이어갈 대안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 최근 대학 구조조정 차원에서 고려되고 있는 글로컬 대학의 사례를 염두에 두고 중등 직업학교가 시각적, 공간적 개념을 초월한 통합적 관점에서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전제로 직업계 학교에 대한 방책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2008년부터 시작된 산업 수요맞춤형 고등학교(마이스터고)의 육성을 지속하되 글로컬 특성화고를 신설해 중등 직업교육의 우수 인재를 양성하는 높은 수준의 중등 직업학교로 탈바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먼저 고려해야 할 요소는 교육 학제의 유연성과 교육과정의 다양성이다. 지난 1975년부터 시작된 중·고교 평균화 정책과 고착화된 6·3·3·4 학제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교육 혁신을 논하고 타협하는 일은 헛수고가 될 뿐이다. 중등 직업교육 제도의 혁신을 위해서는 제로섬의 단계에서 재설계가 필요하다. 중등 직업교육의 양적, 질적 개선을 위해 교육 학제의 유연성을 보장하고 교육과정의 다양성은 서둘러 준비해야 한다. AI, 로봇, 빅데이터 등 지식 기반 산업구조의 급속한 고도화가 요구되는 직업은 4년제로 운영하고, 노동 집약 산업군은 기존대로 2년이나 3년제로 유지하는 제도 마련이 요구된다. 다양한 경우의 수를 동원해 배우는 학생을 중심으로 한 학제 변경은 매우 중요하다. 둘째는 지금 바로 직업계 학교의 전공학과 명칭 변경 및 재구조화를 시도해야 한다. 학교의 존재가치는 학생들이고, 학생이 원하지 않은 학과나 학교는 불필요하다. 학생의 선택권이 가장 중요한 요소임을 인식해야 한다. 지역 산업으로 발전을 꾀할 수 있도록 직업교육 시스템 전반을 혁신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학과로 재구성해 지역 사회와 소통하는 학교로 탈바꿈해야 한다. 이는 직업교육에 대한 인식 변화와 프레임에 대한 전면적인 혁신이 필요하다는 사실과 맥락을 같이한다. 지역 특성에 맞는 탈바꿈 필요해 셋째, 재학 중 학업과 병역 의무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직업계 학교가 필요하다. 고졸 취업자의 가장 큰 걸림돌은 병역 문제다. 급변하는 산업구조에 맞추어 직업교육이 지역산업 발전의 동기를 유발하는 순기능으로 작동하도록 학교부터 혁신의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 한다. 앞으로의 학교 교육은 학생 성공시대를 추구하기 위한 직업교육이 되도록 교육 시스템을 전면에 배치해야 한다. 아프리카 속담에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유치원, 학교, 산과 강, 나무, 이웃, 각종 마을에 속한 시설물 모두가 아이를 키워간다는 속담의 의미를 다시 한번 음미해 볼 필요가 있다.
갑진년 새해 교육계에 좋은 일만 가득하기를 기원한다. 특히, ‘교육을 교육답게, 학교를 학교답게’라는 말이 실현되도록 어렵게 만들어진 개정 교권4법과 아동학대처벌법, 학교폭력예방법, 생활지도 고시가 현장에 안착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교총이 새해를 맞아 2일 전국 학교와 교원에게 제공한 ‘한눈에 보는 바뀌는 2024년 교권제도 안내’는 매우 의미가 크다. 교권과 관련해 교원이 알아야 할 주요 사항과 교총이 올해 최초로 도입하는 ‘아동학대 신고피해 회원 치유·회복 지원제도’도 포함해 현장의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올해 교권을 더욱 두텁게 하기 위해서는 어떤 과제를 수행해야 할까. 첫째, 바뀌는 교권제도를 제대로 숙지해야 한다. ‘권리’의 사전적 의미는 법으로 허용된 법적 힘이다. 따라서 교권도 법으로 부여되는 교원의 교육할 권위이자 권리다. 헌법 제31조 제6항 ‘교원의 지위에 관한 기본적인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라는 교원 지위 법정주의에 따라 법령에 근거해 교권은 보호받는다. 하지만 학생 교육과 생활지도 과정에서 툭하면 민원을 제기하거나 아동학대, 직권남용, 직무유기 등으로 고소가 난무하는 현실에서 천수답처럼 법과 제도에만 의지하거나 ‘누군가가 나를 보호해주겠지’라는 안이한 생각은 오히려 화를 부를 수 있다. 주어진 권리 스스로 지키기 위해 바뀌는 제도 주의깊게 살펴봐야 교권은 자연히 따라오거나 부여되는 권리이기 전에 본인 스스로 지켜야 할 의무이기도 하다. 물론 서이초 교사 사건을 거치면서 많은 교원이 자신의 권리와 제도를 파악해 예방과 대응력이 높아지게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이 부족하다. 교원은 수업과 교육에 집중하다 보면 법과 제도의 변화에 둔감하다. 특히, 많은 업무에 매몰되는 학교장과 교감의 경우는 더욱 그럴 수 있다. 교사의 교권 보호책임과 의무가 커진 현실도 생각해야 한다. ‘몰라서’라는 이유로 교권을 지키지 못하는 시대는 지났다. 따라서 교원 모두 바뀐 제도를 정확히 익혀 예방과 대응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둘째, 시행령과 매뉴얼, 인력 및 예산 마련 등 후속 조치와 연수 및 교육이 필요하다. 3월 새 학기에 바뀐 제도가 시행되기 위해서는 교원지위법 시행령, 학교폭력예방법 시행령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 지역교권보호위원회 구성·운영, 교권 보호 사안 조사 및 처리에 따른 구체적인 방법, 교권보호 매뉴얼, 학교폭력조사관제 운영방안, 학교와의 연계 강화 등 불과 2개월 안에 준비해야 할 것이 산적하다. 무엇보다 바뀐 제도의 대상자인 학생, 학부모, 교원 대상 안내와 연수가 중요한 이유다. 아무리 좋은 제도도 정작 당사자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실천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 셋째, 시행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문제점과 미비한 제도 개선도 과제다. 교권 침해·문제행동·학교폭력 분리제도는 여전히 학교의 고민이자 숙제다. 학교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 교권 침해 사안 조사도 학교가 아닌 지역교권보호위원회에서 해야 실제 현장에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무고성 아동학대나 악성 민원 남발에 대한 처벌도 강화해야 한다. 새해는 모두의 의지로 이뤄낸 교권 보호 제도가 제대로 안착해 학교가 행복한 배움터가 되길 간절히 소망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28 대학제도 개편안 확정 이후흘러나오는 수학교육 약화 우려에 대해 “사실과 다른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시대에 맞는 새로운 수학교육을 준비하고 있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 부총리는 5일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함께차담회’를 개최하고 수학 교사들과 ’수학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의했다.(사진) 2028 대입 개편안 확정 이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심화수학을 포함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대해 추후 수학교육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앞서 지난달 국가교육위원회는 2028 대입 개편 시안을 심의한 후 2028학년도 수능부터 심화수학을 제외할 것을 권고했다. 교육부는 이 결정을 존중하는 뜻에서 그대로 확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공계를 중심으로 수학교육 약화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날 이 부총리는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모든 학생들은 2022 개정 교육과정 필수과목인 공통수학을 통해 도형의 방정식과 같은 기하의 기초 개념을 배우고, 수능 과목인 미적분Ⅰ에서 미적분의 기본 개념과 방법을 학습할 수 있다”며 “심화수학이 수능에 포함되지 않아도 대학은 학생 선발 시 이공계열 학과 공부를 위해 필요한 심화수학을 충실히 학습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교육 유발, 지나친 학습 부담, 학습격차로 인한 학생들의 흥미 저하 등 그동안 지적된 수학교육의 문제를 해소하고, 학교 수학교육을 핵심 개념과 사고력 중심으로 바꾸어 나가기 위해 2028학년도 수능부터 심화수학을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AI가 할 수 없는 영역인 고차원적‧수학적 사고력을 가진 인재를 기를 수 있도록 기존 문제풀이식 교육을 학습자가 주체가 되는 탐구 중심 수학교육으로 혁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4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을 올해 중으로 수립해 2025학년도부터 적용하겠다는 계획도 드러냈다. 이 부총리는 “개정 교육과정의 조기 안착과 수업혁신을 위해 교수학습 모델을 개발・보급하고, 현장의 우수 교육사례를 발굴 확산하겠다”면서 “수학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 등 수학 역량을 평가하는 과정 중심 평가와 논‧서술형 평가를 확대하고, 교원의 역량 강화를 위한 대대적인 연수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영완 광주교총 신임회장(신창초 교감)이 취임식을 갖고 3년의 임기를 시작했다. 광주교총은 4일 광주교대에서 ‘제13대 회장단 이임식 및 제14대 회장단 취임식’을 개최했다. 손 신임회장은 인사말에서 “광주교총 회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교권을 회복하고 교육의 가치를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제14대 광주교총 회장단은 최춘호 수석부회장(선창초 교감), 문성근(북성중 교감)·문병찬(광주교대 교수) 부회장이 함께한다.
▲대통령비서실 비서관 일반직 고위공무원 신문규
인공지능(AI) 등으로 대표되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교원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에 대한 이해와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교원교육학회(회장 김희규 신라대 부총장)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AI·디지털시대, 교원의 역할과 정책방향’을 주제로 학회 학술위원회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AI·디지털 시대 교원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을 주제로 발제를 한 주영효 경상국립대 교수는 “교육 목적 달성을 위해 AI·디지털 기술을 효과적, 비판적, 창의적, 상호소통적, 윤리적인 방식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이 교사에게 요구된다”며 “교사는 지식, 기술, 가치, 태도와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학교 밖 학습환경과 학습자 변화를 파악하고 변화에 대처하는 능력 ▲질적·양적 데이터 수집 및 분석, 활용능력 ▲지식전달자가 아닌 학습안내자, 촉진자, 동기부여자로서의 능력 ▲윤리적이고 개방적이며 융통성 있는 자세와 진정성 있는 마음가짐 ▲회복력과 리더십을 길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토론을 한 엄준용 중부대 교수는 “새로운 시대에 예비 교원과 현직 교원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AI·디지털 활용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교직 과정에서 정보, 소프트웨어, 컴퓨터 분야를 강화하고 현직 교원의 수준에 맞는 재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참여율을 높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안홍선 단국대 초빙교수 “AI·디지털 시대는 학습자뿐만 아니라 교원에게도 이중적 과제를 부과한다는 점에서 매우 도전적 환경”이라며 “현장 교원은 변화 감수성을 바탕으로 개방적이고 융통적인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영수 충북대 명예교수는 기조발제를 통해 “교육적 권위와 교사에 대한 존중이 사라지고 교육민주화와 학생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교육전문성의 가치가 왜소화됐지만 역사적 변화는 스승으로서의 교사의 가치와 존엄성, 교사가 하는 일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명예교수는 “창조적 변화를 이끄는 멘탈과 교육본질의 가치 내면화, 교육을 지배하는 사상과 거짓 세력을 구별하는 능력을 갖춤으로써 AI시대에 창조적 인재를 양성하는 리더로 나가자“고 강조했다.
‘행복한 무릎(happiness Knee)’라는 말이 있습니다. 집에서 책을 읽어줄 때 ‘아이들이 앉아있는 엄마의 무릎’을 일컫는 말입니다. 엄마의 품에 안겨 그림책이나 이야기책을 보는 그 시간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일 겁니다. 이 순간은 아이에게 사랑을 느끼게 하고, 이야기를 즐기는 힘, 책을 좋아하게 하는 힘을 길러주는 원천이 됩니다. 이런 시간이 중요하다는 걸 알기에 태어나자마자 매일 책을 읽어주고 있는 거겠죠? 이런 용어까지 따로 있는 걸 보면 책 읽어주기 중요성을 잘 알고 있고, 책 읽어주기에 대한 이해나 관심이 큰 걸 알 수 있습니다. 외국의 책 읽어주기 20여 년 전, 조기 유학 열풍이 불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의 학교에서 몇 년간 공부하고 돌아오는 형태입니다. 유학을 다녀온 학생들에게 두 가지를 질문했습니다. ‘학교에서 책을 읽어주었니?’ ‘교실에 책이 많았니?’ 그때가 미동초에서 책 읽어주기를 시작할 때라 외국 학교 모습이 궁금했거든요. 학생들은 한결같이 ‘선생님도 읽어주고, 다른 분들도 교실로 찾아와서 책을 읽어주셨다’, ‘교실 한쪽 벽면에는 책으로 가득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교실에서 매일 책을 읽어준다는 것, 교실에 아이들이 읽을 책이 가득하다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우리와 달랐습니다. 달라도 많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우리도 학교와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 되겠구나.’라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2001년 미국 무역센터빌딩이 테러로 무너질 때 당시 부시 대통령은 학교에서 책을 읽어주고 있었다고 합니다. 책을 읽어주던 중간에 그 소식을 들었고, 잠시 고민하던 부시 대통령은 마저 책을 읽어주고 교실을 나왔다고 합니다. 이 일로 미국 사회에서 논란이 커졌는데 ‘국가 위급 사태에 무책임하다’라는 주장보다는 ‘아이들과의 약속이니 잘한 일이다’라는 주장이 우세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책을 읽어주는 나라라니요! 무엇보다 국가 위기 상황에서도 아이들과의 약속과 활동을 소중하게 여기는 모습이야말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우리나라라면 어땠을까요? 그 이후에도 대통령들이 학교를 방문해서 책을 읽어주는 소식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부러운 일이죠. 아는 분이 캐나다로 유학하러 가서 홈스테이하는데, 주인집 아주머니가 초등학교 고학년 아들 둘에게 매일 저녁에 책을 읽어주는 모습을 보고 다소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초등 고학년 아이들에게 매일 책을 읽어준다는 사실과 책 읽어주는 시간만큼은 빼먹지 않고 지킨다는 사실에 더 놀랐다고 합니다. 다른 분도 미국에 살 때 미국 가정에 초대받았는데 함께 저녁 식사를 하다가 8시가 되니 양해를 구하고 아이들 방에 올라가서 책을 읽어주며 잘 잘 수 있도록 한 뒤에 다시 돌아오더라는 겁니다.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면 손님이 집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평상시에 하던 일을 그대로 할 수 있는 걸까요? 저도 북유럽 여러 나라, 호주, 뉴질랜드의 학교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저학년 교실에서는 책을 읽어주고 있었습니다. 어김없이 말이죠. 미국을 유지하는 힘, 독서 ‘독서, 사람을 키우는 힘(2006)’는 미국에 사는 김성혜 교수가 미국에 살면서 알게 된 책 읽어주기, 독서, 도서관 교육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미국 중산층 이상의 가정에서는 책 읽어주기와 책 읽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꾸준히 실천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런 힘이 미국을 유지하는 힘이고, 인간을 인간답게 키울 수 있다고 소개합니다. 2014년 6월 24일, 미국 소아과학회가 ‘아이들이 태어난 직후부터 책을 읽어줘야 한다’라는 권고안을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소아과학회는 6만2000명에 달하는 소속 의사들에게 부모와 어린이가 병원을 찾을 때마다 빼놓지 말고 ‘소리를 내 책을 읽어주라’라고 권고하도록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 권고안은 출생 후 3년 안에 뇌 발달의 중요한 부분이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면 어휘 구사 능력은 물론 대화 능력까지 좋아진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습니다. 사실 신생아 단계 때(또는 태아 때부터 시작해도 아주 좋다고 하죠)부터 부모와 아이가 함께 책을 읽는 것(읽어주는 것)은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인 셈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가정에서, 학교에서 당연히 책을 읽어주는 그런 날이 오기를 꿈꿔 봅니다. ‘얘들아, 함께 읽자!’
“아이들한테 어필해요. 선생님이 상을 받았다, 상을 받을 정도로 열심인 선생님이 가르치는 거니까 너희도 수업 잘 들어라, 하면서요. 받을 때마다 이야기했더니 이제는 또 탔구나, 대수롭지 않게 반응해요. 하하.” 지난 3일 유선으로 만난 이현도 충북 대제중 교사는 유쾌하게 웃었다. 그는 최근, 함께 근무하는 엄재민·전수린 교사와 함께 ‘대통령기 제43회 국민독서경진대회’에서 독후감 단체 부문 전국 최우수상(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들은 교사 동아리 ‘따로또같이’에서 활동한다. ‘따로또같이’는 마음 근육이 단단한 교사들의 공동체를 표방한다. 선배 교사의 노하우를 저경력 교사에게 전하고, 교직 생활에서 마주하는 화두에 대해 해결할 방법을 함께 고민한다. 동아리를 이끄는 엄재민 교사는 “교사의 스트레스, 학부모 등 주제를 정해 서로의 경험을 꾸준히 나누고 표현했던 것이 상을 받는 데 주효했다”면서 “자연스럽게 글쓰기 훈련이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동아리 교사들은 2020년부터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충북 지역 대회 최우수상, 전국 대회 장려상 등 꾸준히 상을 받았고, 올해 전국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글쓰기 대회에 참가한 이유를 물었다. 엄 교사는 “교사의 도전과 성취는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믿음을 강화하는 계기가 된다”고 했다. “학생들에게 말합니다. 선생님들이 글을 써서 상을 받았다, 정말 훌륭한 분들이니 수업 열심히 들으라고요. 그러면 관심을 가져요. 아이들은 어른의 그림자를 보고 배운다고 하잖아요. 교사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결국 이뤄냈다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죠. 살아있는 교육의 기회랄까요.” 쓰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일에 쫓기다 보면 실천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전수린 교사는 “혼자라면 하지 못했을 텐데, 같이 하니까 쓸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동아리 선생님들과 책을 읽고 쓰는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책 읽기, 글 쓰기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수상 소식을 듣고 알은체하더라”면서 “교사의 노력이 학생들에게 자극이 된다는 걸 알았다”고 귀띔했다. 이들은 ‘교사의 글쓰기는 학생의 성장과 직결된다’고 믿는다. 특히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기록하는 일이 중요한데, 학교생활기록부가 대표적이다. 학생이 자기소개서 쓰는 걸 돕거나 추천서를 요청받았을 때도 여지가 없다. 엄 교사는 “기본적으로 문장을 표현하고 문단을 완성해 통일성 있는 글을 완성하는 건 써봐야 쓸 줄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 “학교 교육의 목적은 세상과 소통하면서 자기 역할을 할 줄 아는 시민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소통이 중요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자기 마음과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하는 걸 어려워해요. 기쁠 때도, 슬플 때도 ‘대박’이라고 뭉뚱그려 표현하죠. 정확한 단어로 자기를 표현하고 전달할 수 있게 가르쳐야 해요. 그러려면 교사부터 제대로 표현하고 전달할 줄 알아야 합니다.” 엄 교사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방과후 글쓰기 강좌를 개설해 10년 가까이 운영 중이다. 연말이면 한 해 동안 백일장에서 상을 받은 학생들의 작품을 책으로 엮어낸다. 지난해에는 학생 36명의 수상 작품을 모아 작품집 ‘오늘은 내가 주인공이야’를 발간했다. 그는 “교사들과 학생들이 자신을 표현할 수 있게 돕고 싶다”고 전했다.
경기 수원 상촌초(교장 전영자)는 지난달18~22일학년별로 심미적 정서와 명랑하고 풍부한 감성 함양을 위한 꿈동이 축제를 개최하였다. 학급의 모든 학생이 참여하는 학급별 재능발표회와 2023년 한 해 동안 운영했던 교육활동 발표회를 자율적으로 운영함으로써 학교 공동체 구성원이 다함께 참여하는 학교 문화 형성에 기여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상촌초 최00학생은 “1년 동안 배웠던 내용을 다양하게 발표하면서 기쁨과 보람을 갖게되었다”라고 하였고, 최00 교사는“꿈동이 축제를 통해 아이들이 학교에 대한 애교심을 기르고 창의성과 소질을 계발할 수 있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라고 하였다. 전영자 교장은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의 꿈과 감성을 기르기 위한 다양한 재능발표 기회를 부여하여 행복한 학교 생활을 통해 바른 인성 함양을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하였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상촌초에서는서수원의 작은 꿈동이들의 움직임이 교육가족이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한 학교 문화 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며 우리 아이들의 밝은 미래를 펼쳐가는 데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학기말 모든 학생이 참여하고 감성을 키우는 이런 행사들을 통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하는 상촌초의 비상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