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5,931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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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위원회 소속인 강득구 더불어민주당(안양만안) 의원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4개년(2019~2022년) 동안 서울대 신입생, 전국 의대에서 수도권 출신의 강세가 두드러졌다고 9일 밝혔다. 이 기간 서울대 신입생 중 수도권 출신은 평균 63.4%였다. 그 비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9학년도 61.8% 에서 2022학년도 64.6% 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전국 의대 역시 4 개년 평균 45.8% 가 수도권 출신으로, 2019학년도 44.2%에서 2022학년도 46.3%로 매년 증가했다. 수도권 출신 학생은 정시전형에서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2학년도 기준으로 수도권 출신은 서울대에서 78.4%, 의대에서 60.3%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대와 전국 의대의 정시전형 합격자 5명 중 1명은 ‘강남 3구’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강 의원은 “정부는 교육격차 해결을 위해 과감하고 확실한 방안을 담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5월 스승의 날을 맞아 우리 시대에 바람직한 스승상은 어떤 것일까 생각해 본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말은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대의 말이 되어 버렸다. 요즘 교실에서 선생님을 폭행하고, 선생님을 희롱하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선생님을 고발하는 일이 뉴스에서 전해질 때마다 걱정과 안타까운 마음을 억제할 수 없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일찍 교직을 떠나는 주변 지인들의 이야기마저 종종 듣는다. 과연 우리 시대에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왜 이렇게 되었고 디지털시대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없는지 고민하게 된다. 20세기 산업화시대의 교육은 정형화된 전문지식의 습득이 제일 중요했다. 전문지식을 습득하여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처럼 생각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심화되어 공부 잘하는 것이 인생 최고의 목적이 되었고, 학부모들은 유치원부터 선행학습 등으로 경쟁에서 뒤떨어지지 않고 다른 친구들에게 지지 않는 것을 자식교육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도 지식을 더 잘 전수받기 위한 계약관계처럼 되어버린 것이다. 보다 나은 인간이 되기 위한 교육으로 신언서판(身言書判)이나 지덕체(智德體)의 교육은 사라졌다. 도덕이나 가치, 팀 스포츠 등과 같은 신체발달, 미술·음악 등 예술교육보다도 지식만이 최고의 가치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이런 현상으로 공교육에서 스승의 위치는 설자리를 잃고 사교육에서 지식전수만을 효율적으로 잘하는 일타강사 같은 사람들이 존경받는 시대가 되어 버렸다. 중학교 1학년 때 일이다. 새로 생긴 중학교라서 다른 여러 중학교에서 선생님들을 모셔왔다. 우리 반 담임선생님은 영어선생님이셨는데 기독교인으로서 인품이 뛰어나신 분이었다. 영어도 잘 가르쳐 주셨지만, 아이들의 품성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시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다. 어느 날 감기로 몸이 아파 책상에 엎드려 있는 나를 보건실로 직접 데리고 가셔서 보건선생님에게 “우리 아들인데 많이 아프네요. 잘 돌봐주세요”하시며 친히 부탁하셨다. 선생님은 돌아가셨지만,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우리 중학교는 미션스쿨이었고 새로 생긴 학교라서 교목실이 있었다. 교장선생님 다음에 교감선생님이 아니고 교목선생님이 학교를 지도하던 시스템을 갖고 있었다. 처음 생긴 학교라서 말썽꾸러기도 많았다. 주말에 영화관에 가거나 담배를 길에서 피우다가 적발되면 무조건 퇴학시키거나 전학시키는 엄격한 교칙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교목선생님은 이런 방침에 크게 반발하셨다. 졸업한 다음에 들은 이야기인데 교목선생님은 퇴학시키려는 학생부장선생님이나 교감선생님께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고 한다. “조금 잘못했다고 퇴학이나 전학을 시키는 것은 반대입니다. 교육이 그처럼 쉬운 것이면 누군들 교육자가 되지 못하겠습니까?” 사실 스승과 제자 사이에는 인격적 만남이 있어야 하고 선생님은 인생의 롤 모델이 되어야 하는 데 그런 관계가 무너지는 것 같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아마 가정에서 학부모들이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없어지고 지식 전달자로서만 대접하는 책임이 클 것이다. 이처럼 선생과 학생 사이에 신뢰가 깨지게 되면 어린 시절 인생의 푯대를 상실하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이제 지식 전달은 인터넷강의나 비디오를 통해 더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디지털시대에는 원격교육이나 인터넷강의가 공부하는데 더 잘 맞을 수 있다. 학교현장에서만 인성교육이나 지덕체를 골고루 갖추는 전인교육이 더 효과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선생님과 같은 반 친구, 그리고 선·후배들을 통해서만 직접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곳이 바로 학교현장인 것이다. 노르웨이에 가면 난센학교(Nansen School)라는 곳이 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가는 학교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더 배운다고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재수학원을 떠올리겠지만, 노르웨이의 난센학교는 삶의 목적과 자신의 가치, 그리고 자신의 장단점을 알아가는 갭이어(gap year)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학교이다. 노르웨이의 유명한 탐험가 난센이 설립한 학교인데,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발견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미술·철학·역사·연극·음악 등 다양한 체험을 일 년간 선생님과 함께 기숙하며, 스스로 찾아가며 배우는 학교이다. 처음에는 한두 군데에서 시작되었는데 이제는 노르웨이 고등학교 졸업생의 20%가 졸업 후 대학을 직접 가는 것이 아니라 일 년간 난센학교에 진학한다고 한다. 정부도 이런 취지에 공감해서 난센학교를 지원하기 시작해서 이제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보편적으로 진학하는 학교가 되었다. 이곳을 졸업한 학생들은 유럽의 명문대학에 더 많이 진학한다고 한다. 교육은 지식만이 아니라 삶의 가치를 배우는 것이다. 이제 디지털시대의 선생님은 지식전수는 디지털화된 다양한 매체를 통해 배우도록 하고, 디지털이 할 수 없는 인간적인 교육을 해야 한다. 백세시대를 맞아 고등학교까지 배우는 얄팍한 지식의 공부가 평생의 삶을 좌우하지 않는다. 21세기 디지털시대에 정말 필요한 선생님은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어 삶의 롤 모델이 되는 참 스승일 것이다.
최근 더 글로리(The Glory)라는 드라마가 큰 인기를 끌었다. 고등학교 시절, 끔찍한 괴롭힘에 시달렸던 주인공이 긴 시간이 흐른 후 가해자들을 처절하게 응징하는 내용이다. 복수의 통쾌함보다는 가해자의 잔인한 폭력성에 대한 무반성과 피해자의 회복되지 않은 깊은 상처 등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드라마를 보는 내내 불편한 감정이 가시지 않았다. 사이버폭력·혐오 등 새로운 사회문제가 대두되며 그 폭력성은 더욱 정교하게 진화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우리 교육의 방향은 어떠해야 할까? 정서 문해력이란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에 대해 OECD는 ‘Education 2030’에서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태도와 가치(Attitudes and Values)를 중요한 핵심 구성요소로 보았다. 이는 타인에 대한 존중·공정성, 개인 및 사회적 책임, 자기인식 등 민주시민교육과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타인·공동체·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다운 성품과 역량을 키우기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정서 문해력 교육이다. 정서 문해력(Emotional Literacy)이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는 능력,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하는 능력, 감정을 생산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 용어는 인본주의 교육을 옹호하는 미국 심리치료사 클라우드 슈타이너(Claude Steiner)에 의해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클라우드 슈타이너는 정서 문해력이 주변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힘을 실어주며 자신의 감정을 처리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고 보고, 아래의 다섯 단계를 제시하였다. ① 자신의 감정을 인지한다(Knowing your feelings). ② 공감감각을 가진다(Having a sense of empathy). ③ 감정조절하는 것을 배운다(Learning to manage our emotions). ④ 정서적 문제를 해결한다(Repairing emotional problems). ⑤ 정서적으로 상호작용한다(Putting it all together: emotional interactivity). 정서 문해력 교육의 필요성과 교사의 인식 정서 문해력 교육은 학생의 신체건강뿐만 아니라 자신감, 인지발달 및 독립성에도 많은 영향을 미치며, 자기규제를 장려하고 타인과 긍정적인 사회적 상호작용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Education today, October 2021, 19p). 정서 문해력 교육의 필요성과 함께 이에 대한 초·중·고 교사에 대한 인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그 중 일부문항에 대한 자료분석은 다음과 같다. 먼저 교사가 인식하고 있는 학생의 정서 문해력 정도에 대한 문항에서, 3년 미만의 교사들이 2.04로 학생들의 정서 문해력을 가장 낮게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1 참조). 그러나 배경 변인에 다른 유의미한 차이가 없이 학생들의 전반적인 정서 문해력이 낮다고 교사들이 인식하고 있어, 학교현장에서 학생들의 정서 문해력에 대한 적극적 지원 및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정서 문해력과 인지 문해력의 관련성에 대한 인식을 묻는 문항에서는 전체 평균 3.15로, 교사들이 전체적으로 정서 문해력과 인지 문해력의 관련성이 높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2 참조). 학교현장에서는 문해력이 낮은 학생에 대한 정서 문해력 교육도 함께 병행되어야 함을 의미할 것이다. 정서 문해력 교육을 위한 향상 방안을 선택하는 문항에서는 정서 문해력 향상 프로그램 운영, 교원연수, 심리·정서 전문상담사 지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학교현장에서 다양한 정서 문해력 향상 프로그램 지원과 자격연수 또는 직무연수 과정에 정서 문해력 관련 연수내용을 포함하여 교사들에게 구체적인 지원체제 구축이 필요한 것으로 해석된다. 설문결과에 나타나듯 교사들은 이미 정서 문해력 교육의 중요성을 느끼고, 정서 문해력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 등 교육적 지원과 역량 강화 연수 등에 대한 전문성 강화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외국 사례 정서 문해력에 대한 필요성과 중요성은 국내에만 국한되는 내용은 아니다. 영국의 경우 학교에서 정신건강과 웰빙에 대해 계획을 세우고 다각적 접근방식을 취하며, 학생의 학습준비도를 도울 수 있는 ‘학교 단위의 정신건강 및 웰빙 촉진 및 지원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초·중등교사를 대상으로 정서 및 웰빙에 대한 교육방법과 학생들의 감수성을 존중하는 심화연수로 정신건강 훈련 모듈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정서 문해력 지원 도우미(ELSA: Emotional Literacy Support Assistant) 프로그램 운영 지원으로 학교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교육자료를 제공하여 학생들의 공감능력 향상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 호주의 경우도 정서 문해력 교육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학생의 회복력과 웰빙을 지원하기 위해 실시되고 있는 ‘Be You’ 정책은 정신건강을 위한 국가교육계획으로 학생·교직원·가족 모두가 긍정적이고 포용적이며 탄력적인 학습공동체를 개발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Friendly schools 운영 등 학생의 사회·정서발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학교 전체의 포괄적 접근을 통해 교육공동체가 변화에 대한 자체 역량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교사·학교·교육청 역할 해외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정서 문해력 교육은 개인을 넘어 교육공동체 모두의 관심과 교육적 지원으로 실현화될 수 있다. 학생들의 정서 문해력 함양을 위해서는 교사의 역할, 학교의 역할, 그리고 교육청의 역할이 유기적이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 교사의 역할 - 교수·학습계획 수립 시, 학생의 인지적인 부분과 함께 정서적 부분도 함께 고려되어 개인의 종합적 학습발달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교육과정 내의 개별화 교육과정(individualized curriculum)에서 교사 및 심리사(psychologist)의 관찰 및 판단을 바탕으로 개별학생의 성취목표 도달 여부와 그에 대한 교수·학습계획을 수립하듯이 학생 개개인에 대한 다각적이고 세심한 교육적 접근이 필요하다. - 개별화 수업교실의 교사는 학생들의 다양한 학습유형과 각양각색의 관심사를 고려해 수업을 개별화해야 한다. 또 학습내용 복잡도와 상이한 지원체계를 감안, 수업의 진행속도를 달리해서 학생들을 수업에 참여시켜야 하며, 서로 경쟁하기보다는 자기 자신과 경쟁하면서 성장 발전해가는 것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2019, 홍완기). - 정서 문해력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교수·학습을 계획하기 전에 학생의 정서 공감능력 및 학습수준을 고려한 학습범위 설정이 필요하다. 학생들의 정서적 자기효능감을 이해하고 교육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통하여 학생 개개인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학습수준을 고려하여 어떤 학생도 학교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개인에 맞는 학습지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 학교의 역할 - 교사가 학생의 정서 문해력 향상을 위해 전문성을 가지고 지도할 수 있도록 학교 내에서 전문가를 활용한 교사교육을 위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 학교환경에서의 정규교육과정 안에서 정신건강교육 및 아동·청소년기의 부적응문제 등 예방의 통로로 학교기반의 정신건강증진 프로그램을 적용하였으며, 학생들의 또래관계기술 향상에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심서연, 2015). - 정서 문해력 교육은 교사의 노력으로만 해결될 수 없는 부분으로, 가정의 수용적 분위기 속에서 부모·형제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가능하기에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육 및 자료 제공이 필요하다. - 학교운영계획에 정서 문해력 향상을 위한 단위학교의 구체적인 계획수립 및 운영이 필요하다. ● 교육청의 역할 - 학교현장에서 정서 문해력 향상을 위해 필요한 전문상담 프로그램 및 자료제공을 위해 행·재정적 지원이 시급하다. - 단위학교의 정서 문해력 관련 로드맵 수립에 참고할 수 있는 포괄적이고 중장기적인 교육정책 제시가 필요하다. - 설문결과에서 정서 문해력 교육을 위한 향상방안으로 교사연수 부분이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가치·태도 등을 판단할 수 있는 평가자료가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들이 정서 문해력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교수·학습활동에 활용하기 위한 연수제공이 절실하다. 따라서 학생들의 가치·태도와 관련된 정서 문해력 교육을 위한 다양한 연수내용도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과 공존하기 위해 우리의 뇌는 끝없이 진화한다’는 어느 뇌과학자의 말로 끝을 맺는다. 타인과의 공존, 자연과의 공존,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읽고 이해하며 표현하는 개인 안의 공존이 균형을 이룰 때 우리 삶의 질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정서 문해력 교육이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균형 잡힌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
코로나 이후 학교 인프라 갖춰져 관련 교육 공부하는 교사도 증가 “AI 시대일수록 ‘기본’이 중요해 메타인지, 인문학적 소양 길러야” 디지털 기술의 발전 속도가 무섭다. 인공지능(AI) 컴퓨터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가 인간을 이긴 지 10년도 채 되지 않아 질문에 대한 답변은 물론 논문 작성, 번역, 코딩 작업 등 광범위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챗GPT가 등장한 것이다. 교육 현장에서도 시대 변화에 발맞춰 소프트웨어 교육, AI 교육 등에 대한 요구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관련 분야를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교사가 많아졌다. 정보교육 전문가이자 구글 공인 트레이너로 활동 중인 김설훈 경기 고양동산초 교사는 “빠르게 바뀌는 시대에 모든 교사가 같은 속도로 달려갈 수는 없지만, 교육에 대한 열정은 모두 같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교사 대상 연수에서 다양한 세대의 교사를 만나는데, 이들의 차이는 ‘속도’밖에 없다”며 “누가 조금 더 빨리 이해하고 실행하느냐의 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교육 선도학교, 디지털교과서 선도학교, e학습터 선도학교, 인공지능 교육 선도학교의 정보기획부장을 맡았고, 교육청의 정보교육지원단으로도 활동했다. 김 교사는 “소프트웨어 교육, AI 교육 등이 성공하려면 1인 1디바이스 보급, 무선 인프라 등이 중요하다”고 했다. “컴퓨터 활용 교육은 이전에도 다른 이름으로 존재했어요. 다만, 코로나 전후의 차이는 학교의 인프라 확충입니다. 교육 환경이 갖춰지자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공부하는 선생님도 많아졌습니다. 연구하고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거죠.” 그는 세상의 변화를 부정하기보다는 관심을 두고 올바르게 활용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챗GPT를 교육에 접목하는 문제에 있어서는 신중함을 보였다. 학교에서 추구하는 교육의 가치는 원하는 결과를 빨리 얻어내는 ‘효율성’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학교, 특히 초등학교는 기본 소양을 기르는 곳이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AI 시대, 우리 아이들이 갖춰야 할 역량도 이전과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보탐색 능력’과 ‘창의성’을 꼽았다. 전통적으로 ‘훌륭한’ 학생의 기준은 교과서를 이해하고 외워서 시험 점수는 잘 받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수많은 정보 가운데 자신이 필요한 것을 찾고 활용하는 능력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찾아낸 정보를 창의적으로 구성해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챗GPT 시대니까, 당연히 소프트웨어 교육과 AI 활용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할 거예요. 하지만 그럴수록 ‘기본’이 중요합니다. ‘질문하는 능력’이요. 챗GPT를 잘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는 프롬프트 작성 능력에 달렸습니다. 똑똑하게 질문해야 똑똑하게 답을 하는 거죠.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메타인지 교육을 해야 합니다. 인문학적 소양을 키우고 하브루타처럼 문답을 통해 표현하고 이해하는 활동도 필요해요.” 교사의 역할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김 교사는 자문할 것을 권했다. ‘우리가 학교에서 학생들을 교육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답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교사부터 미래 교육을 위해 바뀌는 상황에 적응하려고 노력해야 해요. 우리가 알아야 학생들에게 미래 이야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학생들에게 필요한 역량을 고민하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즐겁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 그것이 교사의 역할 아닐까요?” [김설훈 교사가 추천하는 참고하면 좋은 책] ▨ GPT 제너레이션|이시한 지음|북모먼트 펴냄 : 챗GPT 시대에 갖추어야 할 소양이 무엇인지 제시한 책 ▨ 픽사 스토리텔링|매튜 룬 지음|현대지성 펴냄 : 나만의 스토리를 고민한다면 필요한 책 ▨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김정선 지음|유유 펴냄 : 콘텐츠를 만들 때 기본이 되는 글쓰기를 돕는 책 ▨ 현직 교사가 내 아이에게 몰래 읽히고 싶은 인문 교양서 50|윤지선 지음|더디퍼런스 펴냄 :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방법 소개 ▨ 교과서는 사교육보다 강하다|배혜림 지음|카시오페아 펴냄 : 왜 교과서에 공부의 답이 있는지를 증명한 책
울산시 민주시민교육조례가 편향교육 논란 끝에 폐지됐다. 교총이 편향된 민주시민교육을 바로 잡아 달라고 호소해온 성과다. 울산시의회는 1일 제238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을 열고 ‘울산시 민주시민교육조례 폐지 조례안’을 가결했다. 찬성 20표, 반대 1표, 기권 1표로 통과됐다. 이성룡 국민의힘 시의원이 발의한 조례안은 지난달 26일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원안 그대로 만장일치 가결됐다. 민주시민교육조례가 폐지된 것은 전국에서 처음이다. 지난 2020년 제정된 울산시 민주시민교육조례는 그동안 ‘편향교육을 위한 포장’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이 조례를 통해 좌편향 역사교육은 물론 헌법에서 정하고 있는 양성평등에 위배 되는 포괄적 성교육도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실제 울산의 학교 현장에서는 민주시민교육을 통해 헌법적 가치인 양성평등 교육이 아닌 성평등 교육을 진행해왔다. 포괄적 차별금지법에 대한 옹호적인 입장을 가르치면서 반대 논리는 차별과 혐오의 대상으로 치부되는 일이 많았다. 중학교서 성소수자 연예인을 놓고 성별과 젠더 등 구분하라는 식의 교육이 이뤄졌다. 편향적 정치교육도 문제라는 비판이 나왔다.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 체제 안에서 지난 한 세기 동안 가장 번영한 국가를 일군 성과 대신 ‘결과의 평등’만을 강조하며 기업활동에 대해 부정적인 교육도 있었다. 대놓고 정부를 비판하거나, 공산주의로 가야 한다는 수업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무늬만 ‘민주시민교육’이라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이 같은 문제점이 연이어 터지자 교총은 즉각 대응에 옮겼다. 울산교총은 지난해 10월 25일 울주군청에서 ‘민주시민교육, 무엇이 문제인가?(민주시민교육의 문제점 긴급 진단 포럼)’를 개최했다. 지난해 11월 21일에는 한국교총이 서울 여의도 소재 이룸센터에서 ‘민주시민교육,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를 열었다. 두 차례 토론회에서 민주시민교육이 특정 정치집단의 편향된 입장만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상황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으로 제기됐다. 특히 이 토론회는 지난해 2022 개정 교육과정 고시를 앞두고 교육부가 진행한 국민 의견수렴 결과 수정 요청이 가장 많았던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성평등을 양성평등으로 변경해달라는 사안에 대해 잘 뒷받침했다는 평이다. 당시 참석자들은 헌법과 교육기본법 등을 기반해 이들 문제를 합리적으로 비판하면서 국가교육위원회의 심의, 교육부 고시에서의 수정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신원태 울산교총 회장은 이 내용들을 종합해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11월 24일 울산시교육청에서 “교육감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민주시민교육, 관련 교재로 보급된 ‘더불어 사는 민주시민’ 사용은 전면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가 24일 ‘중장기(2024~2027년) 교원수급계획’을 발표했다. 2033년까지 초등학생 수가 무려 100만 명이 준다는 충격적인 인구추계를 기반으로 했다. 이 같은 감소 폭은 중등학교에도 똑같이 발생할 것이다. 현재 출생하지 않은 인구수요를 예상해 추후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지표가 오히려 낙관론이 아닌지 우려될 정도다. 현재 절망적인 출생률과 미래 학령인구는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존속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교육부는 이를 바탕으로 신규채용 교원을 급격하게 줄이는 것이 아닌 2년 주기로 줄여 2027년 초등의 경우 교사 1인당 학생 수 12.4명, 학급당 학생 수 16명을 만들고, 중등은 교사 1인당 학생 수 12.3명, 학급당 학생 수 24.4명을 유지한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이 같은 현실적인 지표를 기준으로 교원정원을 산출해야 하는 교육부의 어려움도 공감은 간다. 학생 수가 반토막 나는 지표 앞에서 현재보다 교원을 더 뽑아야 하는 당위성과 여러 장치도 한계가 있음은 분명하다. 그 한계 속에서 소규모학교의 교원 추가배치를 위한 기초정원제,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신도시 학급 신·증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학습지원 담당 교원 추가배치, 현 정부의 역점과제인 디지털 인재양성을 지원하는 정보교과 교원 추가배치 등 다양한 제도적 보완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에는 일부 공감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드는 아쉬움은, 현실적 지표를 외면할 수는 없겠지만, 정부가 교육의 국가책임제를 더욱 강화하고,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는 국가교육시스템의 확충을 제안한다면 출생률을 반전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인구 변화에 따른 수급계획 공감되지만 정상적 교육시스템 위해 규모는 늘려야 단순히 학교에 오래 붙잡고 있는 것으로 사교육이 줄어들까? 본질적으로 우리나라의 사교육은 입시를 정점으로 찍는, 매우 비생산적인 구조다. 여가나 취미를 위한 사적 영역의 교육이 아닌 공교육 시스템 안에서 대입을 목적으로 한 사교육 시장이 팽창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부 장관이 말했듯이 초등 돌봄을 오후 8시까지로 늘린다고 사교육 수요가 줄어드는 것은 한계가 뚜렷하다. 돌봄정책이 학교에 들어온 뒤에도 여전히 사교육비는 역대 최고를 갱신하는 것을 보고 현재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걱정과 진정으로 바라는 바를 알아야 할 것이다. 결국 학교교육이 개별화되어 학교가, 그리고 국가가 책임지는 교육적 시스템이 완성될 때, 학부모의 사교육 의존도는 낮아지고, 적어도 교육에 대한 걱정으로 아이를 낳지 않는 부정적 요인은 제거될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충분한 개별화 교육을 할 수 있는 전체 교원의 규모다. 교사 1인당 학생 수라는 지표는 실제 학생이 학교에서 학습경험을 하면서 보는 선생님의 수와는 큰 차이가 있다. 학생들은 학급 단위로 교사와 대면하고 교육적 경험을 이어간다. 그런데 여전히 학급당 학생 수 21명이 넘는 과밀학급이 전국적으로 75%에 달한다. 2027년이 되어도 중등학교에 경우 학급당 학생 수는 평균조차 24.4명이다. 정부는 충분한 교원 충원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꿈을 학교에서 펼치며, 이뤄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소위 ‘스카이’로 통하는 명문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최근 4년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로 치르는 대입 정시모집 합격자 10명 중 6명이 ‘n수생’인 것으로 나타났다.수도권 쏠림 현상도 두드러졌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정책연구단체 ‘교육랩공공장’과 함께 분석한 ‘2020∼2023학년도 정시모집 서울대·고려대·연세대 신입생 선발 결과’를 공개했다. 그 결과 n수생의 비율은 61.2%로, 2016∼2018학년도 정시 합격자 n수생 비율인 53.7%보다 7.5%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서울 소재 고교 출신 학생이 42.1%로 가장 많았고 경기 지역 고교 출신 비율은 29.5%로 전체의 71.6%를 차지했다. 세종(0.4%), 제주 (0.6%), 충북(0.9%)은 1%조차넘지 못했다. 교육랩공공장 측은 “졸업생은 수능에 유리한 과목만 사교육으로 대비하니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라며 “경제적 여력 등의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강 의원은 “수능은 n수생만을 위한 시험도, 수도권 학생만을 위한 시험도 아니다”면서 “수능 점수만으로 결정되지 않도록 하는 새로운 정시모집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현재 초등학교 5학년부터 시행 중인 건강체력평가(PAPS, physical activity promotion system)를 초등학교 1~4학년까지 확대한다.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특별교부금을 지난해보다 3배가량 늘린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으로 2023년 학교체육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해 시·도교육청에 안내했다고 10일 밝혔다. 체육 활동을 통한 인성 함양, 학교폭력 근절, 체육 활동에 대한 학부모의 사교육 절감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교육부와 EBS가 공동 개발한 온라인 체육교실 어플리케이션 ‘메타스포츠스쿨’에는 서킷트레이닝, 킨볼, 치어리딩 등 288종의 추가 콘텐츠을 제공한다. 특히 늘봄학교에 다양한 체육활동 프로그램 운영 지원을 늘려 '체육 사교육' 수요를 줄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예체능·취미교양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년 대비 17.8% 증가한 9.8만 원으로 조사됐다. 교육부는 특별교부금 예산도 지난해 129억 원에서 528억 원으로 대폭 늘려 학교스포츠클럽 운영 확대, 전국 학교스포츠클럽 축전의 종목 수 확대(대면 18개, 비대면 20개 내외)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지난해 초·중·고 교당 평균 10.9팀이었던 것을 올해 평균 20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초등학교 5학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PAPS를 초등 1~4학년까지 확대하고, 적합한 평가기준을 개발할 예정이다. 가상체험(VR) 등을 활용한 건강체력교실도 학생 맞춤형으로 상시 운영한다. 이주호 교육부장관은 “늘어나는 체육활동 사교육 수요를 공교육 내에서 흡수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교육청 및 체육 유관기관·단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령인구 감소가 불러온 위기 최근 몇 달 동안 교육대학교의 위기를 다루는 언론보도가 쏟아졌다. 수시 입시가 끝나고 나서는 ‘교대 1차 합격한 수능 9등급…초등교사 인기는 옛말?’과 같은 기사가, 정시 입시 후에는 ‘교육대학 정시모집…13곳 중 11곳 사실상 미달’과 같은 보도가 줄을 이었다. 이러한 언론보도는 현재 직면한 위기에 대한 우려와 함께 대책을 촉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조회수 경쟁을 하는 언론환경으로 인해서 많은 기사가 자극적인 제목과 내용으로 과장된 보도를 하여 보도의 원래 취지와 관계없이 구성원의 불안감을 조성하고, 향후 입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위험성을 초래하였다. ‘사실상 미달’이라는 제목을 뽑은 수십 편의 보도내용이 대표적이다. 교육대학교는 원래 정시 경쟁률이 크게 높지 않았다. 초등교사를 희망하는, 강한 의지를 지닌 수험생들만 소신 지원하기 때문이다. 지난 5년 동안 정시 경쟁률이 모두 3 대 1 이하였지만, 한 번도 실제 미달사태가 발생한 적이 없다. 그런데도 대부분 언론이 이 점을 자세히 언급하지 않고 ‘사실상 미달’이라고 보도하는 것은 유감스럽다. 글머리에 이 점을 언급하는 것은 초등교원 양성대학이 위기가 아니라고 항변하려는 것이 아니다. 질 높은 교사양성교육의 중요성을 진지한 관심으로, 더 나은 양성체제를 만드는 생산적 계기로 만들어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교대·초등교육과의 경쟁률 저하를 교직의 인기 하락으로 바로 연결하거나, 혹은 문제의 해법을 종합대학교에 흡수 통합하는 것에서 찾으려는 보도는 위기의 본질을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 것이다. 「헌법」이 보장한 초등교원 양성 교육대학교의 위기는 근본적으로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촉발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임용 경쟁률 저하 등 초등교원수급과 관련된 위기가 100년 만의 위기라는 점이다. 이는 역설적으로 그동안 안정적으로 예비 교원양성과 수급 관리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 공급 부족으로 임시교원양성소를 운영했던 초기를 제외하고, 오랫동안 초등교원 양성의 수요와 공급은 일정한 범위에서 잘 관리되었다. 많게는 수십 대 일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중등교원 양성과 비교하면 이 점은 극명하다. 교원수급 관점에서 보면 중등교원 양성체제는 저출산 현상이 생기기 오래전부터 이미 만성적 위기상태였다. 과잉공급이 워낙 구조화되어 있어서 개선도 쉽지 않고 심지어 위기로 인식조차 되지 않고 있었던 셈이다. 이러한 수급 관리 실패로 중등교원 양성체제는 21세기에 필요한 양질의 교사를 양성하기 위한 제도 개혁이 쉽지 않은 상태이다. 이에 비해 초등교원 양성대학들은 우수한 고등학교 졸업자를 유치하여 안정적으로 교사를 길러내는 목적형 양성체제를 유지·발전시켜 왔다. 그러면 우리나라에서 초등교원과 중등교원 양성체제는 왜 다른 길을 걸어왔을까? 초등교원 양성이 비교적 단일한 목적형 체제를 유지해 온 연원은 무엇일까? 필자는 그 중요한 이유가 건국 이후 현재까지 초등교육의 헌법상 지위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제헌헌법」을 보면 제16조에 ‘모든 국민은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 적어도 초등교육은 의무적이며 무상으로 한다’라고 되어 있다. 초등교육이 무상의무교육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모든 국민의 균등하게 교육받을 기본권과 관련짓고 있다. 이것은 현행 「헌법」에도 계승되고 있다. 현행 「헌법」은 제31조 1항에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를 명시하고, 2항에 ‘모든 국민은 그 보호하는 자녀에게 적어도 초등교육과 법률이 정하는 교육을 받게 할 의무를 진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현행 「헌법」에서도 초등교육은 헌법상의 유일한 의무교육이다. 다른 학교급의 교육은 법률에 따라서 의무교육의 지위를 얻게 되어 있다. 초등교육은 헌법상 의무교육이었기 때문에 국가가 공적 책임을 지고 관리해왔다. 당연히 초등교원 양성도 그 연장선에서 국가의 강한 공적 책무성 하에 관리되었다. 정부 입장에서 보면 어렵고 성가신 일이지만, 초등교원 양성대학을 목적형으로 유지하고 양성 정원을 탄력적으로 조정해 온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런 국가 관리형 양성체제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비판한다. 그러나 핀란드·싱가포르 등 공교육 개혁을 선도하는 우수한 나라들은 대부분 중앙정부 혹은 지방정부 차원에서 통일된 교사 전문성 기준을 정하고 정원뿐 아니라 교원양성의 질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교육의 지방분권 전통이 강한 미국의 학자도 “미국은 중앙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교사의 질을 관리하지 않는 비전형적(atypica)l 사례”라고 언급하고 있다. 현장 연구능력을 지닌 석사 수준 교원양성의 필요성 100년 만의 위기를 맞은 교육대학교의 개혁 방향은 무엇이 되어야 할까? 먼저 기본적인 원칙부터 분명히 해야 한다. 경제적 효율성도 무시할 수 없고,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정원 조정도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조치가 질 높은 교원양성이라는 본질적인 목적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 이와 관련하여 전국교원양성대학교 총장협의회는 지난 1월 18일 역사상 처음으로 교수총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고, 초등교원 양성대학 특화모델인 ‘학-석 연계 5년제’와 ‘6년제’ 안을 바람직한 개혁방안으로 제안하였다. 이 안은 이주호 교육부장관의 소위 ‘교전원’ 방안에 대한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응답의 성격을 지닌다. 이주호 장관은 대학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협력하는 가운데 좋은 모델을 찾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총장협의회는 학부를 없애고 대학원에서 교사를 양성하는 방안은 초등교원 양성 모델로는 적합하지 않음을 주장하였다. 전 과목을 담당하는 초등교원의 특성상 일반 대학을 졸업하고 교육전문대학원에서 2년을 수학하는 4+2 체제로는 필요한 교육과정을 다 수강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예컨대 현재 청주교육대학교는 총 135학점 중 85학점(교육실습 4학점)이 교육학 관련 과목이다. 여기에 6개월에서 1년 정도 교육실습을 하는 해외 우수사례를 반영한다면 최소 3년의 대학원 과정이 필요한데 이는 현실적인 모델이 아니다. ‘학부 4년+대학원 1~2년’이 초등교원 양성의 가능한 대안 모델이다. 그런데 현재까지 ‘학부 없는 교전원’안이든, 총장협의회의 ‘학-석사 연계 5~6년제(안)’이든 여론의 큰 지지를 얻지는 못한 것 같다. 몇 가지 원인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교육부가 충분한 여론 수렴 없이 개혁을 급하게 진행되는 데 대한 우려가 크다. 이전의 개혁 시도가 여러 번 좌절되었던 것처럼 이번에도 변죽만 울리다 지나갈 것이라는 냉소주의도 존재한다. 교대 재학생들의 경우, 시범 시행 시에 해당 학생들에게는 임용 혜택을 주겠다는 내용에 대해서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점에 더하여 필자는 학부 4년이면 교원자격을 얻는 데 충분하며, 수학 기간 연장을 통한 석사 수준의 양성체제 변화는 불필요하다는 사회적 통념이 개혁의 가장 큰 장벽으로 보인다. 이는 일반 시민뿐 아니라 교사들도 광범위하게 공유하는 생각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서 교사의 역할과 전문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눈높이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초등교원 양성대학은 1960년대 초에 2년제 대학, 1980년대 초에 4년제 대학으로 승격되었다. 그런데 핀란드는 이미 1970년대 말부터 대대적인 개혁을 통해서 석사 수준의 교사를 양성하기 시작했다. 핀란드는 그 후 40년 동안 꾸준한 개혁을 통해서 높은 수준의 교사 전문성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공교육 성공모델을 만들었다. 미국의 국립연구소에서 간행된 저서는 현재 교육양성의 세계적 추세를 다음과 같이 진술하고 있다. 핀란드는 1978~1979년까지 석사학위 과정을 설치하여 수십 년 전부터 교육개혁 노력을 시작했다. 당시 세계의 많은 다른 나라는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모든 교사에게 학사학위를 요구하지 않았는데, 핀란드는 모든 교사에게 석사학위를 요구했던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이다. 많은 선도적 국가들은 이제 이 방향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이러한 방향 전환에는 19세기 산업화시대 공장모델에 기반하여 설계되었던 공교육제도를 위해 마련된 교원양성시스템에서 21세기의 연구능력을 지닌 전문가 양성 모델로 바뀌어야 한다는 패러다임 전환이 자리하고 있다. 세계적인 추세를 고려하면 우리나라도 40년 동안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는 교원양성체제를 전문적 연구능력을 지닌 석사 수준으로 승격할 필요가 있다. 개혁 시도가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는 것이 더 정확한 진단이 아닐까 한다. 교원양성체제 개편 논의가 성공적 열매를 맺으려면 오랜만에 논의가 시작된 교원양성체제 개편이 이해집단의 기득권을 넘고 여론의 지지를 얻어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첫째, 교원양성체제 개편에 대한 공동의 비전을 우리 사회가 공유하는 것이 첫 출발이다. 캐나다의 교육학자 키천과 페트라르카는 세계의 교사교육을 이론지향·성찰지향·실천지향으로 나누고, 세 가지 모두를 균형 있게 교육하는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핀란드를 예시한 바가 있다. 문화적 힘과 국격을 고려할 때 한국의 교사교육도 개혁에 성공해서 세계를 선도하는 모범사례가 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서 우리 공교육이 한 사람도 놓치지 않고 모든 학생이 최대로 성장하도록 교육할 뿐 아니라 우리 교사 문화와 교사 전문성이 세계의 본보기가 되는 담대한 비전이 필요하다. 둘째, 일관된 방향을 지닌 점진적인 개혁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 비전을 구체화하는 체계적인 계획과 실행 로드맵이 있어야 하며, 광범위한 소통을 통한 합의와 갈등관리도 필요하다. 그리고 제도가 정착되려면 국회 입법을 통한 안정적인 제도화가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여야는 당리당략을 넘어서서 초당적인 합의를 이루어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개혁 성공을 위해서는 정원 관리정책도 매우 중요하다. 정원 관리 자체가 목적이 될 수는 없으나, 우수한 교원양성체제 유지를 위해 정원 관리는 본질적으로 중요한 수단이다. 예컨대 법학전문대학원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원인을 한 가지만 뽑으라면 여러 가지 정치적인 이유로 원래 의도했던 정원 설정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해외사례를 보면, 미국 교사교육 개혁의 성공사례 중 하나인 웨스트버지니아 주립대학의 경우 의대 모델을 적용한 5년제 석사과정으로 양성체제를 개편하면서 개혁 초기에 250명의 입학생 수를 120명으로 줄여서 운영하였다. 매우 어려운 이 결정은 양보다 교사양성의 수월성을 확보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학령인구 감소의 시대에 우리 정부도 기존의 정책에서 탈피하여 교사양성의 질과 수월성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정원 관리정책과 재정적 지원을 과감히 늘려야 한다. 임용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어야 우수한 인력이 초등교원을 희망하는 현재의 장점을 살리면서 필요한 개혁을 순조롭게 추진할 수 있다. 이런 모든 개혁이 성공을 거두어 우리 공교육이 21세기 환경에 맞는 새로운 모델로 거듭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성공사례가 되기를 뜨겁게 소망해 본다.
지성과 인성이 조화로운 창의적·협력적·능동적 인재육성을 교육목표로 지난 2005년 개교한 서울불암고등학교(교장 한홍렬).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경영마인드와 뛰어난 교사진, 우수한 교육시설을 갖춘 명문 고등학교로 우뚝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학생·교사·학부모 등 교육공동체의 만족도가 높은 학교로 정평이 나있다. 자율·책임·배려가 있는 생활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세상과 소통하는 불암고는 2018년부터 고교학점제 대비 수업 및 학교경영 혁신방안 연구학교로 지정돼 6년째 운영 중이다. 2022년부터는 학생들의 창의력을 바탕으로 상상하고, 만들고, 공유하는 메이커교육 모델학교도 겸하고 있다. 고교학점제가 궁금하다면 불암고로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로 지정된 불암고는 ‘공교육의 새 지평, 명문 불암’의 비전 아래 3단계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1단계는 수준 높은 정규수업, 2단계는 사교육 절감 효과가 있는 방과후학교, 3단계는 학생 자기주도성 신장이 그것이다. 이뿐 아니다. 2014년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 2016년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우수학교’, ‘서울 독서교육 대상’을 표창 받았으며, 2017년 ‘서울진로교육 대상 우수학교’, ‘서울과학교육 대상 우수학교’로 선정되는 등 체계적인 교육활동을 인정받았다. 2017년부터 4년간 축적된 ‘연합형 선택 교육과정’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2021년부터는 공유캠퍼스 교육과정 주관 ‘생명과학실험’과목을 운영하며,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의 주요 정책들을 선도하는 학교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단위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전문교과를 인근 3개 고등학교와 공유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2015 개정 교육과정의 기틀을 마련하는 성과를 올렸다. 학생의 끼를 찾고 꿈을 키우는 맞춤형 진학지도 불암고는 학생 맞춤형 진로·진학지도를 위해 ‘불암in’을 운영하고 있다. 객관적인 데이터와 정보를 학생·학부모·교사가 실시간으로 공유하면서 학생들의 진로포트폴리오를 누적관리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이다. 또 맞춤형 진로체험활동 및 진로시간 운영으로 진로·진학교육을 강화하고 미래 4차산업을 주도할 창의·융합형(STEAM) 인재양성을 위한 코딩 및 메이커교육이 활발한 학교다. 아울러 협력적 독서교육과 연계한 토론·논술교육을 수행하여 학생주도성을 실천하는 자기주도학습 능력 신장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학생의 잠재력과 발전가능성을 지원하는 고3 맞춤식 진학지도 프로그램으로는 인문논술반, 수리논술반, 적성기초반, 인문·사회·과학기술독해력 증진반, 수능모의·기출문제풀이반 등이 있다. 특히 고3 아침자율학습과 방학 중 ‘불암전환기교실’을 운영하여 학생 각자가 학습계획서 수립 후 자기주도적 학습이 되도록 지도하고 있다. 수능을 앞둔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수능 시뮬레이션을 실시하는 등 세심한 배려를 아끼지 않는다. 이뿐 아니라 개인별 맞춤식 면접지도, 모의면접 실시, 온택트 비대면 면접, 제시문 면접, 팀별 토의 면접, 서류 기반 면접 등 개인별 맞춤형 진학상담도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내실 있고 충실한 교육활동 정평 불암고는 각계 명사 초청특강으로 학생들의 소양을 높이고, 활발한 독서활동으로 토론역량을 강화하는 등 내실 있는 교육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먼저 미래융합·창의 인재육성 STEAM 톺아보기 인문학·자연과학 특강인 학교로 찾아오는 명사 특강과 인문소양·창의탐구 프로젝트 운영으로 탐구발표대회와 토론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또 논문작성 워크숍을 운영하며 독서인(讀書人)으로 불리는 탄탄한 독서토론·논술교육도 눈길을 끈다. 구체적으로 1학년은 도서관 활용 집중 독서, 2학년은 창의적 글쓰기, 3학년은 논술수업을 진행하며 전교생이 논문검색 DBpia 사이트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불암고는 정규동아리(48개)·자율동아리(10개)를 운영하고, 학교활동과 관련된 다양한 봉사활동과 굿프렌즈(통합학급 학생 생활도우미) 등을 통한 인성함양을 실천하고 있다. 실력과 인성 갖춘 명문 고등학교 믿음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학교경영은 불암고가 왜 짧은 기간에 명문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잘 설명해 준다. 이 학교는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들어 가는 생활지도를 위해 학칙 개정 공청회, 학생회장단과 학교장 간 간담회 등이 수시로 열린다. 구성원들이 함께 고민하고 만들어 가는 규정을 제정, 참여형 해솔자치법정과 같은 민주적 절차에 따른 선도활동을 진행하며 민주시민의 기본소양을 학습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생활평점제를 시행하여 철저한 근태관리로 자기관리 및 공존의 가치를 존중하는 문화 속에 휴대전화, 흡연, 지각·결석 없는 3無 운동이 정착되는 등 전인적 발달을 돕는 면학 분위기가 잘 조성돼 있다. 불암고는 또 메이커교육 선도학교로서 학생들의 창의력 신장에도 힘을 쏟는다. 창의·융합형(STEAM) 인재를 기르는 미래형 스마트교실로 불암 MAKE 교실을 운영하고, 코딩을 위한 아두이노, 3D 프린터 등을 활용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실시간 온라인수업 및 실시간 학생 수업 참여 가능 시스템을 구축, 교실 및 모든 특별실에 무선 AP 상시 접속이 이뤄지고 스마트기기를 이용한 수업도 가능하다. 전체 학생에게 Google Work Space 계정을 부여하여 수업자료 공유 등에 활용하며, STEAM 수업이 가능한 다공간인 도서관·다산1~3실·꿈담카페·한마루실·빛나래실 등 용도와 모형이 다양하게 구성된 것도 불암고의 자랑이다. 김지혜 연구부장은 “AI 연계형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수업공간을 마련하고, 다양한 AI 장치와 물품들을 구비하여 상시 관련 활동이 가능하도록 개방해 학교 내 공간에서 AI를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불암고는 또 학생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원하는 자기주도학습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최고 시설의 자율학습실과 학생의 학습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자율학습실, 그리고 오픈형 꿈담카페를 학년별 각 층에 배치하여 자율적인 토의·토론을 가능케 한다. 학생 누구나 자유롭게 학습하며, 공정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가 숨 쉬는 불암고, 2023년 봄날의 모습이다.
일찍이 찰스 다윈은 ‘종의 기원’에서, 리처드 도킨스는 ‘이기적 유전자’에서 인간은 이기적임을 역설했다. 그렇다면 그런 인간들이 모인 사회는 얼마나 더 이기적일까? 이는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바와 같다. 인간은 권력, 명예, 그리고 부를 추구하며 종국적으로 이것들이 가져다준다고 믿는 행복을 구하기 위해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부모와 학교는 그런 것이 많을수록 편안함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요술 지팡이라고 가르친다. 출세와 성공 지향적인 우리 사회는 특히 이러한 이기적인 성향이 매우 심하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목표를 성취하도록 몰입하는 학교 공동체는 과연 교육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것일까? 어떤 의미에서 볼 때 학교는 완전한 ‘야만 사회’의 축소판이라 할 수있다. 이는 유럽에서 모든 불공정한 사회 시스템을 혁신한 6.8 혁명 당시 독일 교육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도르노가 교육을 통한 경쟁을 지적하며 “경쟁은 야만과 동격이다”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경쟁은 이미 한국 사회에서는 ‘국시(國是)’가 되어 버렸다. 그래서 초중고 교육은 가장 공정한 경쟁이라 착각하는 시험 제도, 즉대학수학능력시험의 대비에 따라 한 줄 세우기에 익숙하다. 이를 연습하기 위한 치열한 과정만이 존재할 뿐이다. 공교육을 신뢰하지 못하는 우리의 교육열은 2022년 사교육비로 26조 원이나 사용했다. 이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이라 본다. 우리의 청소년들은 학교에서의 많은 시간을 오직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시간으로 인식한다. 모든 교육활동은 자기에게 유리한 조건을 미리 획득함으로써 좋은 고등학교, 좋은 대학이라 불리는 곳에 진학하기를 원한다. 그러다 보니 학교 정기고사(중간고사, 기말고사) 1달 전, 아니 그 이전부터는 어떠한 교육활동에도 참여를 삼가고 꺼려한다. 오직 지필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획득하고 이를 기반으로 상급학교 진학을 위한 내신 성적을 확보하고자 한다. 여기서 밀리면 ‘이번 생은 망했다(이생망)’고 울부짖으며 재수, 삼수, 사수, 혹은 편입이란 끝없이 반복되는 길을 선택한다. 필자가 근무하는 중학교는 소위 대도시 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하는 중산층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지역적 특성을 비교적 잘 보여준다. 중학교 입학 시부터 학부모들은 ‘영재고’ ‘과학고’ ‘자사고’ ‘외국어고’ ‘예술고’ 등의 진학을 꿈꾼다.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교육(학원 교육)에 참여한다. 상당수의 학부모는 중학교 입학과 더불어 처음부터 특정고의 진학을 선언한다. 그리고 제3자가 보기에도 감탄하고 눈물겹도록 뒷바라지를 한다. 이에 학생들의 호응도 무조건적이다. 그러니 학부모에게는 “이는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고 말할 정도로 궁합이 맞아 보인다. 문제는 그들이 청소년 시절을 얼마나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해 나가고 배움이 즐거운 삶을 사는지는 의혹이다. 처음에 영재고를 진학의 1순위로 하고 2순위로 과학고, 3순위로 자사고로 하나씩 밀려 나가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런 생각이 앞선다. 그들이 실패를 통해 더욱 굳어지는 삶인지 아니면 마음에 상처만 가득한 아픔의 삶인지는 역지사지하지 않고는 알 수 없다. 부모는 과연 자녀의 이런 마음을 알고는 있는지 그리고 상호 간의 이해와 공감이 존재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다. 다만 지치고 실망한 표정이 일찍부터 그들을 압도하고 있음에 우려할 뿐이다. 부모는 이제 자녀의 마음을 공부해야 한다. 즉 역지사지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자녀가 살아야 할 삶의 주체는 그들이지 결코 부모가 아니다. 나중에 자녀가 잘되고 성공하면 결국 부모를 고마워할 것이란 생각도 기약 없는 약속이고 허망한 것이다. 청소년들에겐 학부모가 아닌 부모의 마음이 필요하다. 지치고 힘든 그들에게 위로와 격려, 응원은 그들의 삶을 역지사지하는 자세만이 요구될 뿐이다. 이는 의지와 끈기로 부단한 연습이 필요함을 잊지 말자.
'첫 EBS 출신 사장’이라는 타이틀로 취임과 동시에 대내외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김유열 사장. 그러나 취임 직후 위기와 직면했다. 지난 1년간 방송광고 시장 축소,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이후 온라인 서비스 이용 하락, 출판 수익의 감소 등으로 재정이 어려워졌고, 올해 적자 예산을 편성했다. EBS는 공영방송사지만, 운영 재원의 70%를 자체적으로 벌어 써야 한다. 그는 ‘정공법’을 택했다. 재정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평생교육 구현’, ‘학교교육 보완’이라는 교육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콘텐츠 혁신을 통한 재정의 선순환’이다. 적자에도 콘텐츠 제작 예산은 오히려 늘린 이유다. 취임 1년을 맞은 김 사장은 공사 창립 이후 세 번째로 큰 규모의 개편을 앞두고 있다. 지난 1년은 이를 위한 준비과정이었다고 했다. 그는 “국민이 원하는 것을 진정성 있게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번 개편의 키워드는 ▲평생교육 콘텐츠 강화 ▲독서 진흥, 저출생 극복, 교육 혁신 등 우리 사회의 과제를 집중 조명한 다큐멘터리 공개 ▲미래형 디지털 콘텐츠 공개 등이다. “다큐멘터리 몇 편으로 한국 사회의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저출생이나 사교육비 같은 통계 결과가 나올 때 ‘반짝’ 이슈가 되지만, 이렇게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누군가는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집요하게 파고들어야 해요. 이걸 할 수 있는 게 EBS입니다. 교육 공영방송이 가진 통찰과 시각으로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학술적으로 깊이 있게 다루고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사교육비 역대 최고 기록… 교육 양극화 심화해 단순 비용 축소 아닌 사회보장 측면으로 접근해야 최근 발표된 사교육비 통계 결과, 지난해 지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교육 현장에서는 사교육비를 줄이고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막으려면 공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김 사장은 “사교육 경감을 위해 노력해온 EBS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다”면서 “공교육을 지원할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BS는 그동안 첨단 미디어 기술을 바탕으로 정부의 공교육 강화 정책에 힘을 보탰다. 1980년 과외를 전면 금지한 ‘긴급교육조치’ 단행 시 지상파 채널로 TV 고교 가정학습을 방송했고, 1997년에는 위성 채널 EBS 플러스1과 EBS 플러스2를 개국했다. 2004년 학원 고액 과외가 기승을 부릴 때는 EBS 수능 교재 내용을 수능에 반영했고, 국내 최초, 최대 규모의 이러닝 시스템을 구축해 현재까지 서비스 중이다. 이중 EBS 수능 연계 정책은 사교육비 경감 정책 중 가장 효과가 큰 것으로 꼽힌다. 김 사장은 “공교육 강화 정책은 단순히 사교육비를 축소하는 방향이 아니라 사회보장 측면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교육으로 인한 교육 격차 심화는 다양성이 존중받지 못하는 문화로 이어집니다. 과거에는 시골에 사는 학생이 EBS 방송만 보고도 명문대에 입학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과 계층에 상관없이 어우러질 수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4차 산업 인재의 역량으로 꼽히는 창의성의 핵심 기제는 다양성입니다. 미래 한국 사회는 다양성 상실로 인한 창의성의 위기가 올 수밖에 없습니다. 다양성을 확보하고 누구나 교육받을 권리를 제공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할 시점입니다.” 그동안 첨단 미디어 활용해 사교육비 절감 기여 공교육 보완 노력, 현재 재원 구조로는 한계 정부와 교육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지원 필요 오는 4월 개편에는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도 선보일 예정이다. 메타버스 교육 플랫폼 ‘위캔버스’가 대표적이다. 학생 눈높이에 맞춘 실감형 콘텐츠로, 학생들이 자신의 아바타로 게임 하듯 학습하는 방식이다. 영어, 코딩교육과 독도 교육 콘텐츠를 우선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김 사장은 “기존 EBS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수업 자료에 더해 앞으로 학교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 등을 제작할 계획”이라며 “학교 현장에서 선생님들이 더 나은 수업을 진행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교육 보완을 위한 크고 작은 도전은 EBS 혼자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닙니다. 현재의 재원 구조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와 교육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어렵지만, 이번 개편을 통해 교육 공영방송의 가치를 먼저 증명해 보이겠습니다.”
정부는 영재교육기관이 이공계 우수 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의약학 계열 진학 제재’를 강화한다. 교육부는 올해부터 5년간 영재교육의 방향과 과제를 담은 '제5차 영재교육 진흥 종합계획(2023∼2027)'을 19일 발표했다. 다양한 분야의 숨은 인재 발굴, 양적 성장보다 내실화에 중점을 뒀다. 영재교육기관에 진학한 학생들이 의약학 계열로 진학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침도 추가됐다. 영재교육기관 학생이 의약학 계열 진학을 희망하거나 지원하게 되면 일반고 전출을 권고하고, 교육비와 장학금 환수 등이 이뤄진다. 교육비·장학금 환수는 올해 2학년인 2022학년도 입학생부터 전국 영재학교·과학고 공통으로 적용됐으나, 일부 학교에서는 미리 적용해 올해 일부 장학금·교육비를 환수받은 곳도 있다. 학교생활기록부에도 학교 밖 교육·연구 활동을 기재할 수 없도록 했다. 의약학 계열 진학 시 영재교육기관 출신의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것이다. 지난달 영재학교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 비율은 9.5%, 과학고는 2.1%로 집계됐다. 교육부는 영재학교가 설립 취지에 맞춰 운영 여부를 평가하는 제도도 2025년부터 운영해 영재학교의 책무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영재학교 입학전형의 사교육 유발 정도도 매년 점검해 입학전형 개선을 유도한다. 디지털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으로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부설 인공지능(AI) 과학영재학교 설립도 추진된다. 소프트웨어(SW) 영재학급을 지난해 40개에서 2027년 100개, SW 영재교육원도 2024년 5개에서 2027년 15개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재능과 잠재력이 현저히 뛰어난 고도 영재를 발굴하기 위해 국가 수준의 판별 기준을 마련하고 개인 특성에 맞는 교육·지원 체계가 검토된다. 영재교육 다양화를 위해 현재 음악, 미술에 쏠린 예술 영재 분야를 미디어, 연극·영화, 만화창작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문·사회 분야 영재를 위한 온라인 교육을 운영하고 발명·기업가 영재교육을 위해 ‘차세대 영재 기업인 교육원’도 늘려가기로 했다.
교대 85%가 사실상 정시 미달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교권이 추락하는 데다가 임용도 어려워진 탓이라고 기사는 추측하고 있었다. 인상적인 것은 기사에 달린 댓글들이었다. 교대 정시 미달이 불러올 결과를 이야기하는 댓글은 거의 없었다. 대부분 무능력한 교사 퇴출이나 어차피 공부는 학원에서 한다며 교육과 교사에 대한 불만을 성토하고 있었다. 교원 수준 높아야 공교육 살아 이런 많은 불평과 달리 어느 지표를 보아도 우리 교육은 세계 최상위 수준의 성취를 거두고 있다. PISA같은 국제 비교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지식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하는 역량이 뛰어나고 창의성과 협동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일부에서는 사교육 덕분이라고 하지만, 문제풀이 위주의 사교육으로는 PISA에서 측정하는 역량과 창의성, 협동성을 키울 수 없다. 이런 효과적인 교육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교사의 높은 수준이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실제로 2010년, 한 세계적 경영 컨설팅 회사는 대한민국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자 기준으로 상위 5%의 학생이 교사가 된다고 보고했다. 핀란드가 상위 20%, 싱가포르가 상위 30%의 학생이 교사가 되는 것에 비하면 큰 차이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우수한 학생들이 교사라는 직업을 기피한다면 일본이나 미국처럼 고학년 수업을 소화하지 못하는 사람, 가정통신문조차 작성하지 못하는 사람이 교사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되면 가장 먼저 교육 양극화가 우려된다. 높은 자본력으로 우수한 교사를 고용할 수 있는 사립학교와 달리 대부분 국‧공립학교는 괜찮은 교사를 고용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아이들의 학력 격차로 이어질 것이다. 또 사교육비 증가도 예상된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을 사교육으로 대신해야 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영국의 사례처럼 유명 사립학교를 보내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다. 경제력이 안 되는 가정은 교육을 포기할 수도 있다. 우수 인재 유인할 방안 필요해 많은 사람이 공교육 붕괴를 이야기한다. 그런데 정작 교육의 질 개선 방법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교육의 질을 개선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우수한 인재를 고용하는 것이다.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교직을 매력적인 일자리로 만들어야 한다. 교사는 사명감으로 일하고 보람을 찾는다. 그러나 처우 개선 없이 교사들의 희생과 노력만 강조한다면 그나마 있던 인재들마저 학교를 떠나게 될 것이다. 교대 미달 사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교사 처우 개선 방안을 생각해봐야 할 때다.
서울시의회는 10일 제316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서울시교육청 기초학력 보장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재석 의원 85명 중에 찬성 56명, 반대 29명, 기권 0명이었다. 조례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학교장이 기초학력 진단검사의 시행 일자, 시행 과목, 응시자 수 현황을 공개할 수 있고 교육감은 학교장이 시행한 기초학력 진단검사의 지역별·학교별 결과를 공개할 수 있다. 다만, 결과를 공개할 때는 학생 개인 정보는 노출해서는 안 된다. 기초학력 진단검사 결과를 공개하는 학교를 교육감이 포상할 수 있는 내용도 포함됐다. 조례안을 발의한 이경숙 국민의힘 시의원(서울교육학력향상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습 결손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면서 서울시 내 학생의 기초학력 보장 지원을 위한 종합적 대책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교육청과 학교, 지역사회가 연계한 기초학력 보장체계를 구축해 학생 개개인의 특성과 학력 수준에 맞는 학습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일제고사 부활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박강산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은 본회의 반대 토론에서 “학교의 서열화를 가속화하고 학생 개개인을 우열화하며 사교육을 더욱 부추기는 등 수많은 부작용을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문성호 국민의힘 시의원은 “공개하는 사항은 학생 개개인이나 학급 평가 결과가 아닌 평가를 했는지, 어떻게 시행했는지 등에 한정된다”면서 “구체적인 공개 범위와 내용을 집행기관에서 정하도록 한 만큼 학생 정보는 철저히 보호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교육감은 교육 관련 시의회의 의결 내용이 법령에 위배되거나 공익을 저해할 때 20일 이내에 재의를 요구할 수 있다. 조희연 교육감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조례가 교육청으로 송부되면 본격적으로 검토해 재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적절한 시점에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시의회는 이날, ‘서울시교육청 농촌유학 사업 추진 관련 법령 위반 여부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청구안’도 통과시켰다. 국민의힘 의원 76명이 전원 발의한 조례안이다. 농촌유학 사업 예산이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됐음에도 교육청이 학생을 모집해 지방자치법과 지방재정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지난해 1년간 사교육에 들어간 비용이 26조 원에 달해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사교육비는 단순히 경제적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출산율 저하, 지역 불균형, 사회적 불평등 유발 등 다양한 사회적 현상과 관련돼 있다. 우리나라 교육의 고질적인 병폐로 여겨지는 사교육비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증가세가 두드러진다는 점에서 더욱 심각하게 다가온다. 교육부와 통계청 발표에 대해 각 언론은 일제히 사교육비 실태를 보도하고,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지만 뾰족한 방안이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어려운 문제를 풀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공교육 살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한국교총 논평에 눈길이 간다. 사교육비가 늘어나는 원인은 무엇보다 공교육에 대한 불신에서 찾을 수 있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를 신뢰할 수 있다면 사교육은 단지 보조 역할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서는 결국 학교를 개선하는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 정부와 국회가 나서 학생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데 전념해야 한다. 맞춤교육과 개별 상담이 가능하도록 정규교원을 확충해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조절해야 한다. 또 여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소신 있게 수업‧생활지도를 하도록 교권을 보장해야 한다. 교원에게 전가되고 있는 비본질적 행정업무 경감도 실현해야 한다. 교원의 열정과 자존감이 살아나 교실이 바뀐다면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 것이다. 학생의 마음을 살피고 바른길로 인도하며, 부단한 연구로 잘 가르치고 싶다는 선생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이 2년 연속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상반기 중으로 사교육비 경감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지만 교육 현장에서는 사교육비 대책의 전면 재검토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교육의 실질적 지원 확대를 통한 강화가 근본적 해법이라는 지적이다. 한국교총은 7일 ‘2022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대한 대변인 논평을 내고 정부의 사교육비 대책의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총은 “이번 통계 발표는 그동안 정부의 돌봄, 방과후학교, 자유학기제, 고교학점제, 대입제도 개편 등 사교육 대책과 연계한 다양한 정책들이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교실 수업 개선의 토대를 마련하는 근본 대책 수립을 통해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책과 관련해 교총은 맞춤교육과 개별상담이 가능한 수준의 정규 교원 확보와 이를 통한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 교사가 여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소신있는 수업과 학생 생활지도가 가능하도록 하는 교권 보장, 그리고 교사가 수업 연구와 상담,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비본질적 행정업무 경감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실제 일선 학교 현장에서도 이번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대해 우려와 함께 공교육 강화를 통해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경기도의 한 초등 교장은 “수업을 통해 완벽한 학습이 이뤄진다면 사교육이 필요 없을 것”이라며 “교사가 수업에 전념할 수 없는 환경부터 개선해 학교 수업을 정상화 한다면 사교육에 대한 기본적인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사립고 교사도 “행정업무, 상담, 생활지도 등 수업 외에도 교사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서 수업의 질을 높이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교과 지도, 생활지도 외에 비본질적인 업무 경감을 통한 공교육 경쟁력 강화만이 근본적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7일 교육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26조 원으로 1년 전보다 10.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1년에 이은 2년 연속 사상 최대치에 해당한다. 사교육 참여율은 78.3%로 2021년 대비 2.8%포인트(P) 높아졌으며, 주당 사교육 참여시간 역시 7.2시간으로 전년 대비 0.5시간 늘었다. 이에 따라 1인당 사교육비도 확대됐다. 전체 학생 대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1만 원이었으며,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 대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52만 400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8%P, 7.9%P 올랐다. 사교육에 참여하는 학생을 기준으로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은 월평균 43만 7000원, 중학생은 57만 5000원, 고등학생은 69만 7000원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는 초등이 9.2%P로 가장 높았으며 중학이 7.4%P, 고등이 7.3%P 순이었다. 과목별로는 일반교과의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체 학생 기준 31만 원, 참여 학생 기준 49만 원으로 전년 대비 각 10.2%P와 6.5%P 늘었다. 전체 학생을 기준 평균 지출액은 영어 12만 3000원, 수학 11만 6000원, 국어 3만 4000원 순이었지만 증가율은 국어(13.0%), 영어(10.2%), 수학(9.7%) 순으로 국어의 사교육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교육계의 화두는 문해력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익숙한 디지털 세대도 아날로그 세대의 전유물처럼 여겼던 책을 통해 ‘읽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디지털 시대, 왜 책 읽기가 중요할까. 저자는 “사회가 빠르게 변하고 다양한 매체를 활용할 수 있게 됐지만, 여전히 배움은 읽기에서 일어난다”며 “단편적인 지식은 구조화된 글 속에서 그 빛을 발한다”고 짚어낸다. 글의 맥락을 따라가며 인과관계와 내용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려면 완결된 글을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고력도 읽기를 통해 향상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문해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나머지 일부 학부모들이 독서를 성적 향상의 도구로 인식하는 점도 경계한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저절로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고 말한다. 책을 많이 읽은 학생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유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독서=학습 수단’이라는 공식이 생기는 순간, 독서는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책 읽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읽기는 즐거워야 합니다. 읽기가 생활화되면 오히려 사교육을 줄여도 됩니다. 자연스러운 책 읽기를 통해 지적인 기초체력을 쌓은 아이는 사교육으로 학습 결핍을 채울 필요가 없습니다. … 어릴 적부터 내 삶과 함께해 온 책 읽는 즐거움은 내 인생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현직 중학교 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인 저자가 제시하는 디지털 시대, 책 읽는 아이로 키우는 법. 읽기의 골든타임을 초등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 중학교 시기로 나누고 시기별 읽기 목표와 실현 방법을 소개한다.신정아 지음, 언더라인 펴냄.
삼일절을 즈음해 아주 뜻깊은 소식을 들었다. 수원 삼일공고는 지난 3월 1일 오후, ‘삼일절 입학식’을 했다. 이 자리에는 신입생 357명, 학부모 400여 명, 교직원, 지역사회 기관장 등 총 700 여 명이 모인 가운데 아주 성공적인 행사가 되었다. 여기서 성공이란 교육목표 달성, 즉 민족정신 고취다. 언제부터인가 우리에게 ‘삼일절’은 기념일보다는 공휴일이라는 의미가 더 강하게 작용하고 있는 듯 싶다. 삼일절뿐만 아니라 국경일인 현충일,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 등을 쉬는 날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국경일이 휴일과 겹치면 대체공휴일로 정하고 있다. 일과 휴식의 균형이라는 시대 흐름은 이해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학교에서 국경일 기념식이 없어진 지 오래되었다. 필자의 학창시절을 돌이켜 보면 국경일에는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운동장에 모여 기념식을 했다. 기념일이 주는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마지막엔 기념일 노래를 제창하였다. 기념일 노래는 음악시간에 배워 모두 알고 있었다. 이렇게 우리는 교육으로 한민족이 되는 것이었다. 김동수 삼일공고 교장에게 연락을 했다. 교육리포터 신분을 밝히고 삼일절 입학식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하니 교장실 방문을 청한다. 그는 학교 소개에서 1903년 수원의 유지들이 뜻을 모아 만든 학교라면서 삼일학당에서 신학문인 산수, 국어, 영어, 체육, 측량 등을 배우는 중등교육에서 출발했다고 말한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인 임면수 선생, 이하영 목사 등 설립자 이야기를 꺼낸다. ‘삼일’이라는 명칭은 기독교의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에서 유래한 것. 학교가 민족학교임을 강조한다. 삼일 만세운동 이후 일제가 팔달심상소학교로 강제 개명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삼일’이라는 학교 이름은 해방 후 되찾았다. 그리고 6.25 때 네덜란드 참전국 주둔지 이야기, 독일 기독교 재단의 무상원조로 학교 건물을 세운 이야기 등을 들려준다. 교장실과 역사관에 전시되어 있는 개교 당시의 교육목표 문구가 매우 인상적이다. “어서어서 알아야 한다. 우리는 너무 모른다. 어서 배워서 알아야 한다. 국가독립을 위한 일꾼이 되어야 한다.” 신학문에 대한 배움과 독립에 대한 강렬한 욕구가 가득차 있다. 입학식은 국민의례와 독립선언서 낭독, 삼일공고 설립자 중 한 명이자 수원지역의 대표적 독립운동가로 국채보상운동을 주도한 필동(必東) 임면수(1874∼1930) 선생 바로 알기, 장학증서 및 우수 신입생 상패 수여, 3·1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학생회장인 3학년 윤수빈 양은 9분 여에 걸쳐 독립선언서 전문을 낭독하며 일제 침탈에 대한 저항정신을 간직한 학교의 자부심을 일깨웠다. 이 자리에는 독립운동가 임면수 선생의 손자 임병무도 함께 했다. 행사에 참석한 신입생, 학부모, 내빈들은 3·1절 노래 제창 때 태극기를 흔들며 함께 노래했다. 김 교장은 왜 공휴일에 기념식을 하고 입학식을 했을까? “삼일절 입학식에 부담은 되었지만 더 늦기 전에 역사교육, 민족교육을 하면서 삼일정신을 심어주고 싶었다”며 “입학식 후 학부모로부터 자식의 민족학교 삼일공고 입학이 자랑스럽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가슴이 뿌듯하다”고 했다. 김 교장은 교사 시절, 교장이 되었을 때 실천할 50가지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스스로에게 한 질문은 “변화를 주도할 것인가? 변화에 당할 것인가?” 그는 전자(前者)를 택했다. 노는 학교가 아닌 공부 열심히 하는 학교로 전국에 알리고 싶은 것이 그의 꿈이었다. 그는 지금 꿈을 이루고 있다. 이 학교 입학경쟁률이 6:1이고 학생들이 밤 10시까지 불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제가 퇴직할 때 학생들로부터 듣고 싶은 말은 ‘고생하셨습니다’이고 선생님으로부터는 ‘수고 많았습니다’입니다. 부끄럽지 않은 선생님으로 퇴직하는 것이 나의 소망입니다. 교사에게 남는 것은 제자밖에 없습니다. 스승을 알아주는 것도 제자밖에 없습니다” 김동수 교장의 실천이 존경스럽다. 우리는 제자들에게 무엇을 남겨주어야 하는가?
교육부의 마스크 착용 자율화에 대한 학교현장의 목소리는 다양하다. 마스크를 벗음으로써 호흡이 편해지고 마스크 구입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아직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와 마스크 뒤에 숨겨왔던 얼굴을 다시 노출하게 된 것에 대한 부담감 등의 우려가 있다. 현재 시점은 마스크 착용 자율화지만, 곧 도래할 노마스크 시대로 복귀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는 현재의 마스크 착용 자율화와 더불어 노마스크 시대로의 안정적인 복귀를 위해 학생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사전에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먼저 마스크 착용으로 학생들에게 지금까지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호모마스크루스’의 등장 2020년 초반 학생들에게 갑자기 마스크 착용이라는 어색하고 번거로운 의무가 주어졌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으로 우리 사회는 마스크 착용이 목숨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으로 인식되었다. 하루 종일 진행되는 일방적인 온라인수업은 학생들의 흥미를 끌지 못했고, 학생에 따라서는 수업 대신 온라인게임을 즐기고, 동영상을 시청하거나, 수업영상을 녹화한 후 교사·친구들 화면을 캡처하여 장난을 치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다. 이후 백신 보급과 함께 대면수업이 일부 도입되었고, 친구들을 온라인 화상 이미지와 마스크 착용 대면 이미지로 기억하게 되었다. 점차 온라인수업에서조차 마스크를 착용한 학생들이 나타나고 아예 화면을 켜지 않은 학생들도 증가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더 이상 온라인수업은 진행되지 않았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얼굴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인류를 탄생하게 했다. ‘호모마스크루스’의 등장이다. 마스크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온 덕분에 생긴, 신인류를 지칭하는 신조어이다. 언제부터인가 마스크가 없으면 허전하고 어색하다고 한다. 지금까지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코로나19 방역 필수품인 마스크는 이제 일상의 필수 아이템을 넘어 패션으로까지 자리 잡았다. 수많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성황리에 판매 중인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마스크가 이를 증명한다. 특히 외모에 관심도가 높은 청소년기 학생들은 마스크 뒤에 자신을 숨기는 것에 익숙해졌고, 심리적 안정감과 더불어 만족감까지 느낀다고 한다. 단순 방역기능에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까지 톡톡히 해낸 것이다. ‘마기꾼’의 압박감 … 학교는 무엇을 해야 할까? 2023년 1월 교육부는 마스크 착용 자율화를 발표했다. 학생들은 마스크 없이 맘껏 숨 쉬며 생활할 수 있는 3년 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상당수 학생은 두렵고 불안하다고 한다. 심리적 마스크를 벗어야 하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자신이 ‘마기꾼(마스크 사기꾼의 줄임말)으로 놀림당하지 않을까 하는 압박감에 시달린다. 이는 자칫 심각한 놀림으로 이어져 학교폭력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면 이제 학교는 무엇을 해야 할까? ‘호모마스크루스’로의 진화를 멈추고 이전으로 돌아가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가 시작되었다. 교육부의 학교 방역 자율화 조치로 마스크 탈의는 학교 자율로 마무리되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율화’를 추진해야 하는 학교는 당황스럽고, 이를 책임져야 하는 학교장은 난감해한다. 여하튼 새학기 전국의 초·중·고교에서 마스크 착용 자율화 방침의 추진이 매우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것으로 예측된다. 마스크 미착용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학교부터 학생에게 자율권을 부여하여 느슨하게 추진하는 학교까지 넓은 스펙트럼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어떠한 형태로 학교가 마스크 착용 자율화를 시행해가든지 간에 학생들은 마스크로 인해 교사나 동료학생과의 관계에 있어 스트레스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자기 자신에 대한 낮은 자존감으로 친구 간의 관계가 중단될까 염려하는 학생들도 있다. 따라서 학교는 마스크 착용 자율화를 거쳐 노마스크 시대로 안정적으로 회귀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심리적 마스크를 안정적으로 탈의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과 생활지도 방안을 마련하여 추진해야 할 것이다. 첫째, 학교는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에 대한 태도와 인식에 관심을 갖고, 적절하고 안정적인 마스크 착용 자율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역별·학교별로 마스크 착용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세밀하게 관찰하고 분석하여 마스크 탈의에 대한 적절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모두 함께 마스크를 착용하던 시기와는 달리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마스크를 탈의할 수 있도록 단계적인 지도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교육부가 발표한 마스크 착용 자율화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비말 생성이 많은 경우는 마스크를 써야 하므로 마스크를 항상 가지고 다니면서 적절하게 사용하는 법을 안내하고 경험하게 해야 한다. 둘째, 마스크 없이 대면으로 처음 만나는 학생들 간에 안정적인 관계가 형성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마스크에 가려져 눈썹·눈빛을 제외한 전체 표정으로 소통할 수 없었던 그동안의 경험을 고려하여 마스크를 벗기 전에 다양한 인간의 표정과 의사소통에서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주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 요크 대학의 사회학자 해리스 알리는 “누군가와 깊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려고 한다면 마스크를 쓰고 있을 때 물리적 장벽이 있다는 사실을 더욱 크게 느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BBC 뉴스 코리아, 2020.6.14.). 즉 마스크가 얼굴표정을 가리고, 말하는 입모양을 가리기 때문에 장벽이 될 수 있음을 짚어주고 있는 것이다. 물론 발달단계별로 차이가 있을 수 있기에 각 학교급과 학년별로 적절한 수준의 내용과 방법으로 조정해서 지도방안을 계획해야 한다. 셋째, 마스크를 탈의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놀림이나 학교폭력에 대한 생활지도 방안을 마련하고 안내해야 한다. 학생들이 ‘마기꾼’과 같이 마스크와 관련된 신조어나 은어 등을 타인에게 사용할 때 일어날 수 있는 심리적 반응을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주의할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또한 학교폭력에서 자주 이슈화되는 장난이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주지시켜야 하며 학생 스스로가 조심할 수 있도록 강조해야 한다. 넷째, 학생들이 긍정적인 자존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자존감이 낮은 학생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자존감이 낮을수록 마스크 안에 자신을 가두고 있었을 수도 있다. 따라서 학생 스스로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이고 가치 있는지 인식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대화와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마스크 탈의에 대한 강요는 학생의 자존감에 상처를 줄 수도 있음을 교사들은 꼭 기억해야 한다. 다섯째, 전염병은 언제든 다시 유발될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 사용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가 형성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마스크를 갑자기 탈의하는 것보다는 그동안 마스크를 유용하게 잘 사용하였음을 인식하고 작별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필요하다. 어떤 방식으로든 그 중심에 학생을 두고 학생이 그동안 마스크와 관련지어 겪어왔을 여러 다양한 경험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학생 스스로가 마스크와 자연스럽게 이별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지원한다면, 마스크로 인한 생활지도의 어려움은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동안 마스크 착용으로 교육활동은 기존의 방식대로 학생활동 중심으로 운영되기 어려웠고, 대면수업이 축소되어 학생의 배움을 저해하는 현상이 지속되어 왔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한 ‘202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발표에 따르면 표 1·2와 같이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의 학력수준이 코로나19 방역기간 동안 점차 하락했음을 바로 알 수 있다. 심지어 기초학력미달학생 비율도 크게 증가하였다. 2021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교육부·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22) 마스크 탈의 시대의 도래와 함께 학교는 학생들의 떨어진 학력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특히 2022년 3월 25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기초학력보장법」에 따라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3월 개학 전에 2023학년도 교수·학습방법과 평가계획에 기초학력 보장과 최소 성취수준 보장방안을 포함시켜 학생들이 각자의 준비도에 적절한 맞춤식 교육을 통해 학교교육에 안정적으로 적응하고 떨어진 학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진단평가와 형성평가를 반드시 실시하고 이에 따른 효과적인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3월 첫 수업에서 진단평가를 실시하여 학생들에게 적합한 수준의 내용과 방법을 모색하고, 기초학력 미달이나 최소 성취수준에 도달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는 학생들을 개별적으로 지원해 주는 방안이 필요하다. 학교급에 따라 구체적인 지원방안은 달라질 수도 있으나, 또래멘토링·교사멘토링·대학생멘토링과 지역사회 마을교사 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인력을 활용할 수도 있고, 두드림학교나 기초학력 사이트에 접속하여 학생의 개별 지원방안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수업시간마다 형성평가를 실시하여 학습목표에 도달한 정도를 파악하고, 도달하지 못한 학생에 대한 추수 지도와 피드백을 제공해야 할 것이다. 둘째, 교사는 마스크 없는 대면수업이 학생들에게는 생소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학생 활동 중심 수업에 대해 학생들에 차근차근 친절하게 안내하면서 수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의 교육은 온라인을 비롯하여 계속해서 대안적이고 대체적인 방법으로 운영되어 왔음을 교사들은 기억해야 한다. 비말 생성의 위험 부담으로 학생 간의 소통과 협력을 통한 교수·학습방법은 주로 강의식 수업과 개별활동 과제로 대체되었다. 특히 학생의 역량을 효과적으로 향상시켜줄 수 있는 예술·체육활동, 실험·실습활동, 토론 및 대화식 수업 등이 이루어지지 못했고, 학교급에 따라서는 아예 경험조차 해보지 못한 학생들도 있다. 수업 시작 전부터 학생들 간의 경험 차이가 있음을 인식하고 모든 학생들이 불편하지 않게 수업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 셋째, 학생들이 마스크 없는 대면수업에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고 자존감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지도하기 위해 수업내용과 수준을 적절히 조정해야 한다. 마스크 이전의 교육과정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사교육의 영향력이 낮은 지역에서는 학생들의 학력저하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준비도를 고려하여 적정한 수준의 수업내용과 방법을 구안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학생들이 과제수행을 완성했을 때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해야 한다. 한편으로 미도달하는 학생이 좌절하지 않고 적정한 수준의 보충수업이나 지원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이다. 더군다나 3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다. 아직도 많은 교사는 마스크 착용 자율화와 이후 도래할 노마스크 시대에 대해 대비할 생각을 못 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어려웠던 코로나19는 학생들에게도 매우 어려운 시절을 겪게 했고, 마스크라는 한 장의 장벽 안에 자신을 보호해왔을 수도 있다. 학교와 교사들은 이를 좀 더 신중하게 고려하고 학생과 학부모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여 학생들이 코로나19 시대로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회귀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여 교육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호모마스크루스 시대를 잊지 못하는 세대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