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1,81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란으로 각급 학교 개학 연기와 추가 연기 사태가 이어졌다. 교육부와 교육청 등 당국의 행정과 정책에 현장의 현실과 유리된 관료주의적 탁상공론이 많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교원 재택근무와 보안서약서 제출, 20∼30% 인원 근무, 2∼3일 간 근무조 편성, 긴급 돌봄 시간 연장, 마스크 수거 등 교육 현장의 의견 수렴과 현실 고려 없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행정에 교원·교직단체와 일선 교원의 반발이 심화하고 있다. 교육의 주체인 교원의 안전·건강·교육권을 도외시한 채 탁상공론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실보다 형식 앞세운 당국 특히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 등을 거론하며 현장과 동떨어진 복무와 서류를 요구한 것도 문제다. 교원들은 교육 당국이 형식논리에서 탈피해 현장에 부합하는 정책, 교원의 사기와 자긍심을 살려주는 행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교육 당국은 마이동풍으로 ‘일방적 밀어붙이기’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교육부의 각급 학교 개학 추가 연기 방침에 따라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일선 학교에 교원복무지침을 시달했다. 재택근무·보안서약서 제출, 20∼30% 근무조 편성 운영, 주 2~3일 출근 등이 골자다. 일부 교육청에서는 교육부 지침에 없는 내용을 추가했다. 보안서약서 논란이 일자 일부 교육청에서는 이를 나이스원격업무지원서비스(evpn) 서약서로 대체했다. 일부 교육청에서는 보안서약서와 더불어 근무 장소에 가족 등 외부인 출입제한, 카메라·캠코더 등 촬영 장치 반입 금지 등 현실과 동떨어진 재택근무 지시를 해 교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대부분 국민이 촬영 기능이 내장된 휴대폰을 사용하고, 보통 2~3개 방이 딸린 주택에서 가족과 동거하는 현실에서 전혀 현실성이 없는 탁상공론이라는 것이다. 원격근무 보안서약서는 물론 규정에서 요구하는 서류다. 그러나 업무가 현저히 다른 교원에게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일괄 적용하는 것은 지나친 형식논리에 매몰된 행정이다. 현재와 같이 ‘코로나 19’ 대란이 세계적·국가적 재앙으로 대두한 현실에서 교원들의 안전·건강권은 도외시하고, 책임을 교원·학교에만 전가하려는 몰지각한 행정으로도 보인다. 아울러 개학 연기 1주는 ‘교육공무원법’ 제41조 근무지 외 연수로 복무했는데, 추가 2주는 보안서약서가 딸린 재택근무를 요구하는 것도 일관성이 결여된 행정이다. 일부 교원은 이미 승인된 제41조 연수를 철회하고 다시 보안서약서와 함께 재택근무를 신청하는 실정이다. 차제에 교육당국은 개학 연기가 추후 방학 기간의 감축이므로 학생 수업이 없는 휴업 기간인 현재 제41조 연수가 가능한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 분명히 제41조 연수는 현재와 같은 ‘휴업일’에 가능한 것으로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현장 친화적 교육행정 필요 교육 당국은 이번 대란을 맞아 교원의 안전·건강권 보호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만일 교원이 감염되면 학교는 치명적인 감염원이 된다. 아울러 학교장의 자율적 행정권을 적극적으로 보장해줘야 한다. 이처럼 엄중한 국가 대란에서 탁상공론·형식논리에 매달리기보다는 학교의 교육과정과 학사 운영에 지장이 없는 한 최대한 재택근무 또는 제41조 연수 격리를 하는 것이 감염 예방을 위해서 더 바람직하다. 휴업 기간 중 단위학교 업무·복무는 학교마다 다르므로 이에 대해서는 학교장에게 자율권으로 일임해야 한다. 이번 일로 교육 당국이 학생과 교직원을 아우른 현실성 있는 현장 친화적 교육행정을 수행하게 되기를 바란다. 교육행정과 정책은 반드시 현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탁상공론·형식논리에 매몰돼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우문현답’의 평범한 진리를 놓쳐서는 안 된다. ‘현장’을 바르게 보고 ‘교원’의 요구에 부합하는 교육행정·정책을 펼쳐달라는 일선의 요구와 호소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교원들에 대해 ‘일 안 해도 돈 받는 그룹’이라고 지칭한 페이스북 글과 관련해 학부모 등 시민들도 교원 못지않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조 교육감의 발언에 대해 논란이 불거지자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 ‘교육감님이 페이스북에 게재한 일 안해도 월급 받는 그룹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는 글이 15일에 올라왔으며, 이 청원 글에 대한 답변 정족수인1만 명은 단 하루 만에 넘겼다. 18일 오후 1시 현재 1만 7000명을 넘어, 곧 2만 명도 넘어설전망이다. 시교육청 시민청원은 글이 등록 된 이후 30일간 1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아야 교육감의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조건이 성립된다. 학부모와 일반인들이 가입된 대형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서도 조 교육감의 발언에 대한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조 교육감 발언과 관련된 뉴스가 공유되면서 비판 발언도 적지 않게 나온다. “이 비상시국에 애들 건강 걱정이 아니라, 공무직들 눈치 보느라 개학을 못 미루는 것이었나” “학교의 주인이 학생이 아니라 공무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인가” 등의 반응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고 있다. 조 교육감의 글이 교원이라는 특정 집단을 향했음에도 교원이 아닌 학생과 학부모 사이에서까지 논란이 되는 이유는 학생안전이 뒷전으로 밀렸다는 부분 때문이다. 교육수장들이 학생안전을 먼저 생각하는 대신 다른 문제를 꺼내며 개학연기를 주저하는 모습에서 불신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달 초 교육부 장관의 ‘학생 마스크 수거령’에 이어 조 교육감의 이 같은 발언까지 불거진 것에 대해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교육당국이 학생 안전에 대해 고려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사실 학부모들은 개학연기와 관련된 말이 나올 때마다 학생안전을 먼저 논하기보다 일정이 꼬이는 문제 등을 놓고 고민하는 모양새에 대해 못마땅한 반응들을 보여 왔다. 이와 함께 교육당국이 학생들을 위해 학교에 비축된 마스크들을 수거해가고, 또 공식석상에서 마스크 없이 업무를 본 김승환 전북도교육감 등의 일탈 아닌 일탈이 이어지면서 학부모들의 불신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는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학부모들이 조 교육감의 ‘일 안하도 월급 받는 그룹’에 대해 분노하는 부분 역시 이 같은 문제들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공무직들이 월급을 받아야 하는 문제 때문에 안전히 확보되지 못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학교에 나와야 한다는 식의 논리는 성립될 수 없다는 게 시민들의 목소리다. 교육수장들이 학생안전을 우선시하지 못하니 학부모들은 불안할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들의 안전히 완벽하게 보장되지 못한다면 개학이 되더라도 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없다는 식의 의견들이 전해지고 있다. 이런 인식을 반영하듯 서울시교육청 시민청원 게시판에는 ‘공무직 월급 학생들 건강 및 생명권이란 인식을 가진 교육감의 사퇴를 청원한다’는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자신을 ‘서울시 서초구 주민’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시기가 어느 때인데 학생들 건강을 최우선으로 해 정책을 짜도 모자랄망정, 저런 집단 이기주의에 굴복할 만큼 줏대가 없는 교육감님인지 몰랐습니다”라며 “진짜 실망이 큽니다. 코로나 사태 끝나면 자발적으로 사퇴하시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교직사회 편가르기…전국적 공분 공식사과와 재발 방지 확답 요구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총이 16일 서울시교육청을 항의 방문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정규 교원을 두고 ‘일 안해도 월급 받는 그룹’이라고 실언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한국교총과 서울교총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시교육청에서 한만중 비서실장을 만나 ‘한국교총-서울교총 조희연 교육감 공식사과 촉구서’를 전달하고 조 교육감이 한시라도 빨리 진정성 있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동섭 한국교총 사무총장은 “교총 사무국에 조 교육감의 사퇴를 요구하는 항의전화가 물밀 듯 쏟아지는 등 이번 사건이 비단 서울뿐만 아니라 대구·경북, 강원을 비롯해 전국적인 공분을 사고 있다”며 “선생님들의 사기를 높여주지는 못할망정 ‘일 안해도 월급 받는 그룹’ 운운하며 교직사회를 편가르기하는 것은 결코 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에 해명을 덧붙이거나 다른 발표에 묻어 넘길 것이 아니라 이번 사안 단독으로 공식적이고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 성난 교원들의 마음을 풀 수 있다”며 “조 교육감이 공식사과와 재발방지에 대한 확답을 하지 않을 경우 발생하는 모든 사태는 조 교육감에게 있음을 분명히 하고 모든 조직적 역량을 다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석 교권복지본부장도 “이번 일의 발단은 교직사회의 현실과 애환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지침을 내리기 전에 먼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는 선생님들의 의견을 좀 더 적극적으로 청취하는 등 현장 상황을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교총은 당초 조희연 교육감을 직접 만나 항의서를 전달할 계획이었으나 조 교육감이 다른 일정으로 자리를 비워 한만중 비서실장에게 대신 전달했다. 이에 대해 한 비서실장은“개학연기에 대해 의견을 묻는 글을 올리고 시간강사나 방과후강사, 교육공무직 분들에 대한 처우와 생계문제를 강조하는 과정에서 교직사회에 대해 섬세하게 고민하지 못한 것은 분명 잘못”이라면서 “단순 해명이나 사과로 진정되리라고 생각하지 않고 공식성을 띈 사과와 그 이후의 조치에 대해서도 고민하겠다”고 답변했다.
뒤늦게 찾은공부할 권리 겨울나무들은 무거운 옷을 벗어버리고 시원하게 서서 어두컴컴한산책 길을 반겨줍니다. 마치 거인들이 서서 맞아주는 듯한 이른 아침 풍경은 늘 나를 압도하곤 하지요. 나무로 태어난 숙명을 완벽하게 해내고 침묵으로 말을 하는 우람한 나무들이 지난 시간 여러 갈래로 뻗은 가지들을 자랑하며 묻습니다. 교사라는 옷을 벗고 자연인으로 살아가는 일상 앞에 내가 드러낸 가지들이 너무 초라하지는 않은지 엄숙하게 묻고 있으니! 아침마다 숙제를 하듯 그 질문에 답할 공부를 하는 중입니다. 이제 자유인으로살며 설레는 마음으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바로 '공부'임을 깨닫게 해준 책입니다. 저에게 '공부'는 살아남기 위해 무조건 해야 했던 숙제였습니다. 왜 해야 하는지 물을 여유도 없이, 무조건 달려야했던 길이었습니다. 그러니 공부하는 재미는 사치스러운 언어였습니다. 오직 그 길 밖에는 보이지 않았던 외길이었습니다. 일하기 위해, 돈을 벌어서 부모님을 부양하기 위해 운명처럼 받아든 그 길이 어느 새 41년 저 뒤로 긴 그림자를 새겨 놓았습니다. 이젠 아무도 나를 일터로 내몰지 않을 지점에서 진정한 공부를 시작할 생각으로 2020년을 시작하며 '공부할 권리'를 찾아 나설 수 있게 되어 행복합니다. 더 이상 선생의 길을 걷기 위해 공부를 의무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가볍습니다. 그래서인지 공부는 의무가 아닌 권리가 되는 순간, 인생이 바뀌었다고 말하는 작가 정여울의 첫 문장이 가슴에 꽂혀 읽게 된 책입니다. 납부금이 없어 중학교를 갈 수 없었던 그 서글픈 유년의 아픔을 꼭꼭 밟으며 새롭게 시작할 나의 공부 인생에 희망찬 지평을 열어준 작가에게 고마움도 전합니다. 작가 정여울은 이 책에서 그가 애독한 책을 매개로 자신의 문학적 취향을 꾸밈 없이 드러냅니다. 그가 읽은 책들을 찾아 읽으며 함께 공부의 길을 걸을 생각만으로도 기쁩니다. 책 속의 책들을 만나는 일은 새 친구를 만나는 것만큼이나 설레는 일입니다. 그가 신문에 연재하는 서평들을 꼭 읽어보는 편이라서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람처럼 친숙한 이름입니다. 공부란 "과거와 현재의 문제를 깨닫고 미래의 삶을 설계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작가의 공부에 대한 개념도 명쾌해서 좋습니다. 지금 나는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는 공부를 준비하고 있으니. 책 속에서 만나는 생각의 동지들 15세기 화학자이자 의학자인 파라켈수스는 "인간은 자기가 상상한 모습대로 되고, 인간은 자기가 상상한 바로 그 사람이다." 라고 말합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중학교에 갈 형편도 안 되는데 책을 붙들고 사는 나에게 계모님은 교과서를 내동댕이치며 소리치곤 하셨지만 내 가슴 속에는 늘 공부하는 내 모습을 그렸고 그대로 이루어졌으니 파라켈수스의 말은 진리에 가깝습니다. 아니, 진리입니다. 시대를 뛰어넘어생각이 같은 동지를 만나는 건 참으로 즐거운 일입니다. 그러니 이제 다시 상상을 시작하렵니다. 세상의 책들을 최대한 많이 읽고 소화시킨 양념으로 내 생각을 버무려 김장 김치처럼사랑 받는글김치를 담고 싶습니다. 그것이 죽는 날까지 내가 하고 싶은 '공부할 권리'입니다. 책을 읽을 수 있고, 내 생각을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꿈을 꾸는 바로 지금이 최상의 순간입니다. 어쩌면 코로나19 때문에 두문불출하며 책과 더 친해졌으니, 어떤 상황에 처하든 어두움보다 빛을 찾으며 살고싶은 오랜습관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분명히 서평임에도 작가 정여울이 직접 쓴 책처럼 읽혀지는, 그의 손끝에서 잘 버무려진 김장 김치처럼 맛깔나는 표현들로 글맛을 돋게 하는 글을 쓰고 싶습니다. 한 권의 책이, 한 문장이 주는 깊은 위로와 감동을 사람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꼭 그렇게 살기를 갈망하고 상상하는 중입니다. 카를 융뿐만 아니라 정신분석학자이자 발달심리학자인 에릭 에릭슨은, "중년이 되면 또 다른 생산성이 있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자기 삶을 더 부유하게 만드는 게 아니고 자기가 여태껏 쌓아온 축적된 지적 경험, 경험으로부터 쌓은 지혜, 보유한 물적 토대 이런 것들을 다음 세대에 어떻게 전수할 것인가? 그 행위를 하지 않으면 중년의 삶은 아주 중요한 과제를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니 자유인으로 사는 남은 인생은 배우고 익히고 공부한열매를 어떻게 나누어야 생산성을 높이는 겨울나무가 될 것인지 생각하며 살고 싶습니다. 작가 정여울이 소개한』 책 속의 일자천금 같은 문장을 소개하며 글을 닫습니다. 코로나19로 어두운 세상이지만 마음의 등불을 켜시고 오늘도 건강하시길! "나는 누구에게 강요받으려고 태어나지 않았다. 나는 내 방식대로 살아가리라. 누가 가장 강한지는 두고 볼 일이다. 참다운 인간은 집단이 강요하는 대로 살지 않는다." 을 소개하며 이 글을 닫습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시민 불복종』에서 "현대인은 어디서나 감옥에 갇힌 수인이다. 시간을 뺏는 자동차에 갇히고, 학생을 바보로 만드는 학교에 잡혀 있고, 병을 만드는 병원에 수용되어 있다. 사람은 기업과 전문가가 만든 상품에 어느 정도를 넘어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면 자기 안에 있던 잠재력이 파괴된다." -이반 일리치 『누가 나를 쓸모없게 만드는가』에서
학교에서 토론 수업을 많이 한다. 급변하는 사회로 접어들면서 정보의 교환과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한 가치로 떠올랐다. 특히 다양한 쟁점의 이해와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 접근법으로 학교에서 토론 수업이 채택된 것이다. 토론 수업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과거의 문제점을 극복한다. 학생들이 생각을 나누고 역동적인 참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발전적이다. 지식에 수동적으로 접근하던 방식을 탈피하고 생산적이고 적극적인 공부를 할 수 있다. 전통적인 교육이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고 획일화되어 있었지만, 토론 수업 형태는 개인의 의견을 존중하고, 타인과 협력할 수 있는 바람직한 교육 형태를 만든다. 하지만 토론 수업에도 문제점이 있다. 토론은 개인이 취해야 할 자세와 태도 등이 있다. 이런 교육이 없이 토론에 몰입하다 보니 설득보다는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견을 주입하고 가르치려 한다. 의견이 다른 경우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며, 상대방의 의견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결국 감정이 개입되고 말싸움으로 변질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로 토론에서 분위기를 장악해야 한다거나 이기는 것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 잘못된 생각이다. 이는 토론의 중요한 기능인 의사소통에 어긋나는 취지다. 수업시간에 글쓰기를 권하고 싶다. 학습의 가장 기초적인 단계는 사실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 단계에서는 지식에 가장 먼저 접근하면서 개념과 원리 중심으로 명시적 이해를 한다. 이 때 학습자는 교사와 수업을 통해 지식을 형성하기도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혼자 할 수도 있다. 개념과 원리를 이해하고 응용하는 과정에서 학습자는 스스로 ‘왜 그런가. 이유는 무엇일까’ 등을 탐구하면서 추론적 사고를 하게 된다. 추론적 사고는 지식을 새롭게 생산한다. 이 과정을 거치면 다시 지식의 분석, 종합, 평가를 하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면서 학습의 과정을 완성해 간다.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렇게 모든 단계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자기의 관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문제 사태에 적용함으로써 깊이 있는 배움이 일어난다. 곧 창의적 사고를 하는 것이다. 미국 대학들은 글쓰기를 매우 강조하고 있다. 그중 하버드대의 글쓰기 교육은 혹독하기로 유명하다. 매사추세츠공대(MIT) 역시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강조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에는 대학에 교양 국어를 없애고 글쓰기를 하고 있다. 대학들이 이렇게 글쓰기를 강조하는 이유는 깊이 있게 사고하는 창의적인 인재를 키울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글쓰기는 국어 수업의 범주에 지나지 않는다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문학적 글쓰기와 실용적 글쓰기를 구분하지 못해서 생기는 결과다. 글쓰기가 국어 시간에 하는 것이라고 여기는 경우는 문학적 글쓰기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 아이들이 배워야 할 것은 실용적 글쓰기다. 이는 특정한 목적에 따라 특정한 인물과 소통을 해야 하는 소통적 글쓰기다. 배움의 과정에서 필요한 요약문이나 보고서 작성 등은 소통의 목적에 맞아야 하고, 분명한 대상을 향해야 한다. 이는 재능보다는 노력이 필요하다. 누구나 독서를 하고 토론 능력을 키우듯 글쓰기도 누구나 갖추어야 하는 능력이다. 반면 시, 수필, 소설 등을 쓰는 문학적 글쓰기는 생각과 감정을 표현한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해서 글쓴이의 개성이 두드러진다.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실용적 글쓰기와 소통의 영역이 다르다. 이는 기본적으로 타고나야 한다. 재능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은 독서는 완전한 사람을, 토론은 준비된 사람을, 글쓰기는 정밀한 사람을 만든다고 했다. 즉 독서, 토론, 글쓰기는 인류가 지식을 나누는 방법으로 오래전부터 즐겨오던 것이다. 이들은 형태도 변하지 않았지만, 글쓰기는 오히려 취향과 깊이가 다변화되어 남아 있다. 즉 유튜브나 페이스북 블로그 등 대중매체의 양태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글쓰기는 일상이 되어 버렸다. 교실에서 글쓰기를 하지만 정작 체계적인 지도가 없어 적절한 배움을 일궈 내지 못한다. 지도 과정 없이 과업형, 과제형으로 하는 글쓰기는 잘하는 사람은 능력을 발휘하는 시간이 되지만, 능력이 뒤처지는 아이들은 심리적으로 위축되고 곤욕스러운 시간이 된다. 글쓰기는 학습자의 능력을 키워주는데 핵심이 있다. 글쓰기 능력은 정보를 수집하고, 조직하고, 표현하고, 고쳐쓰기까지 전 과정에서 반드시 지도가 필요하다. 글쓰기는 학습자 중심의 수업과 과정 중심의 평가를 지향하는 요즘 추세에도 적합한 교육 방식이다. 글쓰기는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고 사고하고 마침내 결과물을 만든다. 전 과정에서 교사가 지도하지만 결국은 학생 자신이 집중하고 완성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은 피드백 내용을 상호연결하면서 글을 써 가는 능력을 신장하기 때문에 성장의 기쁨을 느낀다. 교사는 글쓰기 준비 단계를 포함한 과정부터 결과물까지 들여다볼 수 있어 과정 중심의 평가에도 적합하다. 교사는 지도 과정에서 피드백을 제공하고, 학생들이 머릿속에 어떤 배움이 만들어졌는지를 평가한다는 점에서 수업 전문가로서 평가 전문가로서 안목을 가질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생각과 느낌, 가치관, 정서 등 복합적인 것들을 정리하면서 생각하는 힘을 기른다. 글쓰기는 지식을 종합하고 확장하면서 앎의 수준을 높인다. 창의성도 발현되는 과정이다. 글 쓰는 과정에서 남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판단하고 자기만의 의견을 표현하면서 바람직한 정서를 강화하기도 한다. 긍정적인 정서를 강화하고 건강한 가치관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바른 인성을 키울 수 있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요구하는 창의성과 인성을 갖춘 인재로 키우려면 반드시 글쓰기 교육을 해야 한다.
우리나라 중학교 교사의 자기효능감이 OECD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학급경영 효능감이 낮게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원장 반상진)은 9일 ‘교원 및 교직환경 국제 비교 연구: TALIS 2018 결과를 중심으로(연구책임자 이동엽)’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보고서는 OECD가 주관하고 한국교육개발원이 수행하고 있는 TALIS(Teaching and Learning International Survey) 2018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현실을 국제비교학적 관점에서 진단했다. TALIS는 교사의 근무조건과 학교 안에서의 학습 환경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국제 비교 조사다. 교사의 자기효능감은 교직 업무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능력에 대한 스스로의 판단 또는 신념이다. 자기효능감이 높은 교사는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인식하고 자신이 학생의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판단하면 개인적인 성취감을 경험한다. 우리나라 교사의 자기효능감은 TALIS 2013과 비교했을 때 점차 개선됐지만, OECD 평균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여전히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교사의 자기효능감은 크게 교수·학습 효능감, 학생참여 효능감, 학급경영 효능감 등 세 영역으로 나눠 측정했다. 학급경영 효능감을 측정하는 문항 가운데 ‘학생들의 행동에 대한 기대를 명확기 하기’에 대한 긍정 응답 비율은 79%로, OECD 평균(91%)보다 약 10%p 낮았다. ‘학생들이 학급규칙을 따르도록 만들기’에 대한 긍정 응답 비율도 84.3%로 나타나 주요국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렀다. 직업 환경에 대한 만족도도 낮았다. 한국 교사의 업무시간 가운데 수업보다 학생 상담, 행정 업무, 전문성 개발이 차지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전문성 개발을 위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고 있었고, 온라인 강의·세미나 참여 비율이 조사 참여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교사의 전문성 개발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업무와 일정이 겹침’ ‘학교 차원의 지원 부족’ 등을 꼽았다. 학급의 수업 분위기에 대해선 부정적인 인식이 높았다. 소란과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으로 인해 시간을 허비한다고 답했다. 또 평가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인식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교사의 자기효능감이 교육 성과에 미치는 효과를 고려해 효능감을 높일 개선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교사의 전문적 자율성 강화 ▲교사의 경험과 실천을 활용한 전문성 개발 활동의 재설계와 운영 ▲교원양성 교육의 이론-실제 연계성 강화 등 향후 정책 방향을 제안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이어 “교사는 주어진 교육과정을 이행하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학생과 학급의 상황에 따라 교수활동을 유연하게 조율하는 능동적인 존재”라며 “교사가 높은 전문성을 갖춘 자율적 행위자로서 기능할 때 교실 상황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와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효능감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자율성을 제도적으로 강화해 교사가 전문적 자율성을 바탕으로 직무를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한편 OECD에서 수행하는 TALIS는 효과적인 학교 교육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정책을 검토하고 개발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2008년 도입됐다. TALIS 2018에는 전 세계 48개국의 초·중·고교 1만 5000여 곳에서 26만여 명의 교사가 조사에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교급별로 200개 학교와 소속 교장 200명, 교사 4000명을 무선 표집해 조사를 시행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필수 참여 대상인 중학교를 기준으로 ▲교사의 직무 만족 및 동기 ▲전문성 개발 ▲자기효능감 ▲교사의 교수 실천 ▲학교 풍토 ▲다양성 및 형평성 ▲혁신 ▲인적 배경 등을 주요 주제로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교총 부설 종합교육연수원은 교육전문직 시험 대비 온라인 강좌를 추가 신설, 운영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하면서 오프라인 강좌가 폐강되는 등 교육전문직 시험을 준비하는 교원들의 고충을 반영했다. 특히 올해는 충청권, 경상권, 전라권 등 권역별 강좌를 신설해 강좌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이번에 새로 추가된 강좌는 ▲정책논술 ▲사업기획안 작성 ▲인사 실무 ▲면접 등 단과강의 9개와 권역별 강의 3개다. 교육전문직 온라인 강좌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edupro.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교총의 온라인 강좌는 최근 출제 경향을 분석해 시도별 맞춤형 특강 과정을 개설한 것이 특징이다. 기출문제와 예상 모의문제 해설과 정책논술, 기획안 작성 팁 등을 제공한다. 문의 1599-1136
긴급돌봄 학생·교사 안전 최우선 사립유치원 교원 인건비 등 지원 유치원 수업료 반환 번복 논란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학교 마스크 수거 사태, 유치원 수업료 반환 문제, 긴급돌봄 등 코로나19 사태를 둘러싼 학교 현장의 다양한 문제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특히 긴급돌봄 시 학생과 교사의 안전 확보, 학교용 마스크의 충분한 공적 물량 확보 등 안전과 관련된 교육당국의 대응을 강력히 주문했다. 교육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추가경정예산안을 상정, 심사했으며 열화상카메라 지원비 294억9700만원, 유치원 교원 인건비 488억원, 대학온라인강의 활성화 지원비 339억원 등 코로나19 관련 예산 1355억8400만원을 신규 편성해 총 2534억2900만원에서 3890억1300만원으로 증액 의결했다. 여야 의원들은 코로나19와 관련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긴급돌봄 운영 시 교사와 학생들의 안전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학생 1인당 확보된 마스크가 평균 2.26개라고 하는데, 일선 학교에서 개별 구입이 어려운 만큼 국고증액으로 일괄구매 후 시도에 배부하거나 조달청을 통한 구매계획 확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지난달 29일 전국 초·중·고 비축분 마스크 580만개를 수거해 일반 시민에 공급하려 했던 계획도 도마에 올랐다. 김현아 미래통합당 의원은 “앞으로도 질병관리본부에서 마스크가 부족하다고 하면 학교 비축분을 빼서 줄 것이냐”며 “현재 비축분 1270만 개를 학생들이 매일 하나씩 쓰면 며칠 쓸 수 있는 분량인지 아느냐”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교육부가 기본 원칙이 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수거 공문을 내리고 여론이 안 좋아지자 이를 인식해 중단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 의원이 1270만 개분의 사용 기간을 다시 묻자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틀도 안 되는 것은 맞다”면서도 “개학 이전에 전량 현물로 비치하는 것을 전제로 했고 오는 13일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아이들에게 피해를 입힐 상황이면 절대 그런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마스크 수거 논란을 보면서 차라리 학교에 비축된 것을 시도교육청·지자체와 협의해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 제공하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며 “13일까지 현물로 돌아온다고 하지만 그 이상으로 비축분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다 보니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개학 이후에는 공적 물량을 하루 80% 이상 확보해 매일 일정 현물을 제공하는 수급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유 부총리는 유치원 수업료 반환 문제를 놓고 답변을 번복하는 등 혼선을 빚기도 했다. 유 부총리가 학부모에게 수업료를 반환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가 이를 다시 정정한 것이다. 그는 “수업료 반환에 대한 학부모의 요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통학버스 요금이나 특별활동비 등 수업료 외에 운영하고 있지 않은 것은 반환해야 한다는 취지였다”며 “수업료는 12개월 동안의 수업료를 나눠서 내는 것이기 때문에 수업료 반환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학재 미래통합당 의원은 “유치원과 어린이집 휴원으로 생기는 경영손실에 대한 보전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더불어 학원에 대한 경영손실 보전방안도 마련해 코로나19가 안정될때까지 편하게 휴원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영국 정의당 의원은 “정부가 미리 나서서 무급 휴직을 강요받는 사립유치원 교사에 대한 예산안을 편성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며 “정부 권고로 휴업한 학원의 경우 학원 운영자에 대한 금융지원 대책은 있지만 피해 강사 등 특수고용노동자들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곽상도 의원이 교육위원회 미래통합당 간사와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저는 교육경력이 5년 정도 된 초보 교사입니다. 아이들과 함께할 소중한 시간들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교직 2년 차에 제가 감당하기에 너무 큰 시련을 맞게 됐습니다. 우리 반에 전학생이 왔는데 학부모가 별의별 사유로 수년에 걸쳐 각종 기관에 민원 및 고소‧고발을 지속하는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일반적인 문의를 하는 듯했지만 점점 이것저것 부당한 요구를 시작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각종 기관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동료 선생님들이 민원에 시달렸고 담임인 저도 수업 준비 할 시간에 수많은 민원에 답변해야 했고, 학생들을 위한 준비 없이 하루하루가 소모됐습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났고 아무도 그 학생을 맡으려는 선생님이 없자 떠밀리듯 2년 연속 담임을 맡았습니다. 학부모는 민원에 더해 고소 고발을 시작했고 담임인 저도 인생 처음으로 고소장을 받게 됐습니다. 고소장을 받고는 큰 충격에 손이 떨리고 말도 잘 안 나왔습니다. 학교생활이 너무 힘들었고,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해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생기자 정신과 상담을 시작했습니다. 일상생활에서의 불안과 우울 증세는 약물 치료와 상담 덕에 조금씩 나아졌지만, 학교에만 오면 아침마다 그 학생이 갖고 오던 노란 민원서류 봉투와 방과 후에 울리는 전화벨 소리 때문에 도망가고 싶은 날이 계속 됐습니다. 평소 저는 아이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친하게 지내는 편입니다. 그래서 아이들 앞에서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해야 하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특히 학생의 얼굴에서 부모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두려웠고 수업을 하면서도 그 학생이 있는 쪽은 쳐다볼 수조차 없었습니다. 차마 그쪽을 보고는 아무렇지 않은 척 웃음을 보이지 못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고소는 무혐의로 끝났지만 후유증은 아직도 남은 것 같습니다. 특히 학부모를 대할 때 두려움과 공포가 너무 커 학부모 전화가 오면 아직도 깜짝깜짝 놀라고 손을 벌벌 떨며 전화를 받게 됐습니다. 특히 3월과 9월 학부모 상담주간에는 학교에 오는 것이 너무 무섭습니다. 최대한 방문 상담을 줄이고 전화 상담을 권유했지만 그래도 떨리는 건 여전합니다. 사건을 겪고 저는 퇴근 이후에는 일절 학부모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학부모와의 마찰로 학생들 지도에 지장이 생긴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많은 학생들에게 돌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32세·남) 선생님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선생님. 교직에 몸을 담은 지 2년 만에 그런 어려운 일을 겪으시게 되어 얼마나 힘드셨을지, 얼마나 억울하고 원망스러우셨을지 그 마음이 느껴집니다. 버텨낸 1년의 시간도 모자라 한해 더 그 같은 일을 겪으셨다니 더욱 견디기 힘드셨을 것 같습니다. 나를 보호해주고 대변해줄 것 같았던 학교와 동료 교사들이 해당 학생을 맡아주지 못해 또 다시 그 아이의 담임이 돼 아이의 부모님을 응대해야했을 때는 얼마나 외로운 싸움이었을까요. 아마 해당 부모에게 친절하게 설명도 해보고 간곡히 설득도 해보았겠지요. 그러나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하면 뜻하지 않은 새로운 일들로 선생님의 노력을 의미 없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도대체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그 아이의 부모는 왜 그러는 것인지, 무엇을 원하는 것인지, 어떻게 해야 이 억울한 일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 과연 이 일의 끝은 있는 것인지 묻고 또 물으셨을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이 일로 선생님으로서 권위가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 적절한 교사인지, 이대로 교직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을지 등 교직과 자신에 대한 의심 및 회의감이 들었을지도 모르지요. 이러한 복잡한 생각들과 감정들이 혼재되어 우울과 불안에 시달리셨던 것 같습니다. 먼저 2년여 간 잘 견뎌내시면서 교사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 하신 것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그리고 용기 있는 결정으로 정신과 치료와 상담을 시작하시고 자신을 살펴주고 계신 것에 응원을 보냅니다. 선생님께서 꼭 기억하셨으면 하는 몇 가지 말씀을 드립니다. 그 부모는 선생님 때문에, 선생님이 잘못해서 민원과 고소‧고발을 반복하는 것이 아닙니다. 보통 그런 분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싶고, 전적으로 들어주기를 원합니다. 즉, 들어주지 않으면 더 강력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자 합니다. 그래서 어떠한 중재도 소용이 없고, 어떠한 노력도 무력화시키며 또 다른 사건을 만들어내지요. 때문에 선생님께서 하실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너무 무기력하게 들리실지 모르지만 선생님의 노력으로 해당 부모님을 만족시킬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아닌 누구에게라도 똑같이 하겠지요. 선생님의 노력에 반응하지 않는 그분들 때문에 무기력해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그 누구였더라도 그랬을 것입니다. 그 사실을 빨리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그 문제가 트라우마로 남지 않도록 하는 첫 번째 비결입니다. 선생님 자신을 살피고 보호해주세요 지금까지 학생과 학부모를 살피셨다면 이제는 선생님의 내면을 살펴주실 때입니다. 상담을 시작하면서 스스로 너무 나약한 사람으로 비칠까 걱정이 되셨을 텐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주변의 시선보다 자신을 살피고 보호하려는 내면의 소리에 반응하신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지요. 선생님의 선택이 앞으로 교직생활을 더 활력 있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선생님은 왜 교사가 되고 싶으셨나요? 선생님의 글에는 저의 물음에 단초가 되는 문장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꾸어 나갈 소중한 시간들을 기대하며 설레는 마음’으로 교사를 시작하셨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평소 아이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선생님은 아마 아이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는 의미 있는 선생님이 되고 싶으셨던 것 같습니다. 제가 앞서 자신을 살피고 보호하려는 내면의 소리에 반응하실 때라는 말씀을 드렸지요. 어떤 자신을 살피고, 과연 무엇을 보호해야할까요? 바로, 어떤 교사가 되고 싶으셨는가에 담겨있는 선생님의, 선생님다운, 선생님의 마음결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긍정적인 대화와 사랑의 말을 하며 소중한 시간을 나누고 싶은 사람’이라는 선생님만의 선생님다운 모습이지요. 어떠한 고통 속에서도 그 모습을 살피고 보호한다면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선생님이 되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인간은 자신다움에 충실하고 자신다움을 마음껏 드러내며 살아갈 때 삶의 의미를 느낍니다. 해당 사건으로 선생님의 선생님다움을 잃지 마시고, 선생님의 마음결과 맞는 아이들과 의미 있는 교직생활을 하시겠다고 선택하십시오. 이 선택으로 교직생활의 활력을 다시 찾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나다움이 무엇인지 먼저 떠올려보세요 불면을 비롯해 일상생활에서의 불안증상과 학부모 상담 및 교단에서의 수업과 같은 주요 생활 상황에서 느껴지는 두려움과 공포들은 정신적 외상과 충격에 의한 트라우마 증상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그 같은 일이 또 일어날까 염려하는 상황에서도 나타나기 때문에 앞으로의 교직생활에 큰 불편을 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증상들을 완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만히 생각해보세요. 해당 아이와 해당 부모 외의 아이들은 선생님과 어떠한 관계였고, 어떠한 경험을 해왔는지요. 인지행동치료에 따르면, 사람은 무엇을 보고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경험하는 감정이 다르다고 합니다. 가령, 밤길을 걷는 중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깝게 들린다고 상상해보세요. 발자국 소리를 치한이라고 생각하면 두려움과 공포가 몰려옵니다. 그러나 그 소리를 이웃에 사는 아는 사람 혹은 가족이라고 생각해보십시오. 오히려 아주 상반된 반가운 감정이 들 수 있지요. 선생님께서 교단에 섰을 때 그 아이를 보는 것만으로는 불안을 경험할 수 없습니다. 그 아이는 공포 대상이 아니지요. 마찬가지로 학교와 학부모도 공포 대상이 아닙니다. 그러면 무엇이 도망가고 싶을 정도의 두려움을 만드는 것일까요? 그 아이를 보는 순간, 그 아이와 관련된 일들과 부정적인 생각들이 떠오르기 때문에 반사적으로 불안이 상승하고, 손 떨림과 같은 신체반응이 활성화되는 것입니다. 교실에 들어가기 전에, 나다움이 무엇인지 떠올리고, 나머지 20여명의 아이들도 하나하나 떠올려 보십시오. 그러면 무방비 상태로 교실에 들어가 불안을 느끼게 되는 상황과는 너무 다른 경험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최소한 생각보다는 교실이 덜 불편해질 것입니다. 교실에는 그 아이도 있지만, 더 많은 아이들이 있습니다. 선생님의 주의를, 시선을 조금 옮겨 보십시오. 선생님의 마음결과 맞는 아이들의 미소와 순수한 눈빛으로 선생님의 불안이 잠잠해질 것입니다. 그렇게 점차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잠잠해질 것입니다. 모든 삶의 고통에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 고통스러운 경험이 아이들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소중한 시간들을 가꾸어나가는 의미 있는 시간으로 열매 맺기를 응원합니다. 선생님답게 교단에 서실 때, 그 누구도 대체할 수 없는 선생님으로 남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김민녀-심리학 박사, 임상심리전문가, 연세이룸정신건강의학과부설 반디상담센터 부소장, 교권침해 교사상담, 학교폭력 가해 및 피해학생 상담, 상담교사 직무연수 강사 역임 폭언이나 폭행, 성희롱 등 교권침해나 학생‧학부모와의 관계나 소통문제로 고통 받고 계신다면 상담을 신청해 주세요. 선정된 선생님께는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보내주실 곳: event@kfta.or.kr(연락처 기재할 것) 분량: A4 반장 정도(문제 내용과 스트레스의 정도, 심리·정서 상태 등)
사일로 이펙트(silo effect)를 넘어라 수직에서 수평으로! 세계적 기업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문화 2019년 우리 사회에서 조국 장관 임명을 둘러싸고 사회적 화두로 가장 많이회자된 낱말은 '공정'이다.자본주의 체제에서 가진 자는 더 좋은 환경, 더 좋은 고지를 선점하며 양극화의 물결이 어디까지 왔는지 극명하게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선점의 조건이 그나마 불법적인지 아닌지, 부모찬스를 최대한 활용한 것인지, 순수한 실력인지 따지기도 전에 이미 출발선이 다른 상위층이 생각하는공정의 잣대는 보통의 시민이 생각하는 개념과 너무나 달라 공정을 바라보는 논쟁은 아직도 진행 중이거나 이제 시작되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건강한 조직문화를 형성하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을 ‘사일로 이펙트(silo effect)’로 꼽는다. 부서 이기주의 혹은 조직 이기주의라고 부르는 사일로 이펙트는 회사 안에 장벽을 쌓고 외부와 소통하지 않는 고립된 기업문화를 가리킨다. 훌륭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선을 넘을까봐, 전략에 맞지 않을까봐, 너무 공격적으로 보일까봐 꺼내지 못하고 숨기는 경우가 많아서 생기는 조직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것은 회사 뿐만 아니라 공직사회 역시 마찬가지이다. 아직도 수평적인 문화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우리 사회의 단면이기에 공감이 가는 대목이 많다. 엄청난 성공을 거두거나 뼈아픈 실패에 부딪히면 최고경 영자부터 건물 관리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하나의 이야기를 한다. 바로 조직문화다. -p.11 권한과 지위가 절대적인 무결점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실수는 진보로 향하는 하나의 길이다. - p.45 순위 매기기의 함정 -교원평가, 교단황폐화의 주범! 저자는 많은 기업이 잘못된 투자를 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직원들의 역량을 키우기보다 실적을 못 내는 직원들을 찾아내는 데 더 집중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제도가 바로 ‘순위 매기기’다. 고과 중심 제도하에서 최상위 평가를 받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은 박탈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잘하는 직원을 가려내는 정책이 오히려 조직 분열과 사기 저하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평가제는 경영진에게 회사를 잘 통제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게 할 뿐, 건강한 조직의 가장 큰 장점인 협업을 가로막는다. 회사의 덩치가 커질수록 모든 직원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 가장 큰 과제다. 글로벌 건축설계 기업인 에이럽에서는 프로젝트에 따라 상사가 부하직원이 되고, 부하직원이 상사가 된다. 업무에 필요한 전문지식과 엔지니어가 계발하기 원하는 기술에 따라 팀이 꾸려지는 것이다. 엄격한 위계질서를 따르는 ‘하이어라키(hierarchy)’가 아니라,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구조인 ‘헤테라키(heterarchy)’에 따라 조직이 구성된다. -146 이 책에서 가장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교육 현장에서 돌이킬 수 없는 시행착오를 보여준 '교원평가'는 바로 순위 매기기였다! 나는 교원평가 시행을 앞두고문제점을 지적하고 그 정책이 교단 황폐화의 주범이 될 거라고 예측하는 칼럼(2013년 11월 9일)을 온라인 매체에 쓴 바 있다. 그때 찬반으로 갈려 네티즌의 격려와 반대의 목소리에 시달린 일이 아직도 생생하다. 취지는 그럴 듯했지만 결국은 실패한 정책이다. 선생님들이 서로를 순위 매겨야 했고 누군가는 상위 그룹에, 누군가는 하위 그룹으로 처져서 불신의 장벽을 세우게 했다. 결코 성공한 정책이 아니었기에 교단은 빠른 속도로 황폐화 되어 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서로를 경쟁의 상대로 보고 순위 매기기의 함정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면서 불신을 키웠다. 학생들을 비교와 경쟁으로 가르칠 때 드러나는 폐해를 너무나 잘 아는 교육현장에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들이 난무했다. 연말이면 관리자에게 순위가 매겨지는 근무평정도 괴로운 일인데 공정한 평가를 앞세워 교사들끼리도 순위 매기기, 학부모에 의한 순위 매기기, 학생들에 의한 순위 매기기까지 했으니 교사들은 시장의 물건처럼 상품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는 데는 투입한 시간의 몇 배가 지나고도 복원되기 힘들다. 가족 간에도 상처 받은 마음을 추스르고 원래의 모습을 되찾기는 어렵다. 하물며 국가기관에서 시행한 교육정책이 시행착오를 겪고 폐지되거나 수정 된다 하더라도 이미 그 폐해는 돌이키기 힘들다. 교원평가의 결과는 참혹했다. 최상위 평가를 받아 가장 높은 성과금을 받은 선생님도 내놓고 말하지 못하는 상황, 최하위 평가를 받은 선생님의 좌절과 눈물이 공존하는 학교의 조직문화는 흔들리다 못해 내려앉은 지 오래다. 순위 매기기는 자유주의의 최선봉에 선 정책이 분명하다. 영리를 목적으로 한 기업윤리에서 나온 것이니, 학교에 도입하는 순간 학교는 교육 본래의 목적을 잃고 상품화 되었고 교사는 시장에 내놓은 상품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선생님을 평가한다며 학생들이 선생님을 조롱하거나 겁박하는 웃지 못 할 풍경을 만들어놓고 행복한 교실을 만들 수도, 제대로 가르칠 수 없게 만들고 말았다. 그러니 평가를 염두에 두지 않고 소신 있게 가르치는 선생님이 상위 평가를 받기란 하늘의 별 따기였고, 진정으로 교육을 걱정하는 선생님은 교원평가에 연연하지도 않았다. 그것은 교사를 길들이기 위한 정책이었고 편 가르기 정책이었다. 공정한 문화를 해치고 있었지만 울며 겨자 먹기로 할 수 없이 시류를 따라 사는 동안 학교는 메마른 조직이 되었고 눈치를 보는 집단, ‘사일로 이펙트(silo effect)’에 뒤덮이고 말았다. 거기다 학생의 인권을 앞세운 정책은 교단을 누르기에 바빴다. 교사의 인권도 학생의 인권만큼 대등하게 지켜주고 존중해주지 못하니 선생님의 설 자리가 없어졌다. 교원평가로 비교하고 경쟁시키며 순위 매기기에 내몰렸는데, 기어오르고 안하무인인 학생들에게 쓸 수 있는 카드마저 없는 선생님들은 위에서 눌리고 아래에서 치받는 고립무원의 처지에 이르고 말았다. 그러니 소신을 가지고 열정을 다해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이 다치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제 교사는 봉급만큼 일하고 다치지 않고 살아남아서 자신을 지킬 수 있을 만큼 영민해야 한다는 보통의 직장인이 되고 말았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고 있다. 아니, 꽃 한 송이도, 방학도 무노동 무임금을 적용하라는 압박까지 받고 있다. 안정적인 노후가 보장되어서 선택한다는 공무원의 대열에 줄을 선지 오래다. 열정을 다해 학생 곁에 섰다가 다치고 상처 받느니 차라리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선을 넘지 않으려는 ‘사일로 이펙트(silo effect)’가 교실까지 침범하고 말았다. 이것이 교단의 현주소다! 왜 국가는 교사들의 역량을 키우기보다 실적을 못 내는 교사들을 찾아내는 교원평가에 올인했을까? 우수한 교육으로 앞서가는 나라는 교원평가 제도가 없다. 그것의 폐해는 자기효능감을 떨어뜨리고 박탈감을 형성하여 궁극적으로 공정한 조직문화를 해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TED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공정한 조직문화로 성공적인 회사를 이끈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학교와 기업은 분명히 다른 조직이지만 사람이 이끌고 사람을 키우는 조직이라는 점에서는 기업의 가치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저자가 내놓은 조직을 살리는 5가지 처방전을 소개한다. 공정한 조직문화를 위한 다섯 가지 처방 1.창의적인 갈등을 허하라. -21쪽 -문제를 숨기는 데 급급해 정작 중요한 아이디어는 꺼내지 못하는 분위기. -질문하고 또 질문하고, ‘최선의 상태’로 갈등을 일으켜라! 2. 사회적 자본이 조직을 바꾼다. -49쪽 -어느 회사에나 똑똑한 사람은 있겠지만, 모든 구성원 간의 유대감이라는 사회적 자본이야말로 한 집단의 회복력을 높이는 요소다. 3. 생각하는 일은 육체노동이다. -77쪽 -모든 것에 집중하려 애쓸수록 쉽게 지친다. -자신에게 ‘아무것도 하지 않을 시간’을 허락하라! 4. 장벽을 부수고 나아가라. -109쪽 -이 회사에서는 누가 CEO이고 누가 직원일까? -부서별 경계, 회사 내 서열, 기술력 차이, 모든 장벽을 무너뜨려라! 5. 리더는 어디에나 있다. -141쪽 -존경은 지위가 아니라 능력에서 나온다. -‘순위 매기기’보다 권한을 주어라! 이 책의 결론을 한 문장으로 말하면, 사소한 의견 하나, 누구의 의견이건 모두 존중하는 공정문화(just culture)가 그 답이다. 사일로 이펙트를 차단하는 것, 인간을 상품화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공정문화는 아직 제대로 도입되지 않은 영어권 개념이다. 이 개념을 확장해 나가면 온 생명을 소중히 하는 공생과 상생의 정신이다. 인간만이 소중하고 존엄하다는 교만도 이겨낼 수 있으리라. 지난 해 우리 사회에서 불었던 '공정'에 대한 뜨거운 희망은 이제 공론화 과정을 거쳐 발전적인 사회를 지향하는 목소리로 커졌으니 기대가 크다. 코로나19라는 거대한 태풍 속에서도 따스한 숨결을 불어넣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을 안겨준다. 우리 사회 저변에 흐르는 아름답고 도도한 물결이 공정사회를 지향하는 바람직한 DNA를 지닌 시민의식을 지녔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너의 아픔을 내 것으로, 자발적 자가격리가 이웃을 살리는 지름길임을 알게 되었으니. 어둠이 깊을수록 별빛이 더 빛나듯, 어려움 속에서 더 빛이 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곧 '공정'의 불빛이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가 공정사회로 가는 지름길을 앞당겨주리라 확신한다. 아픈 곳이 세상의 중심이어야 한다. 아픈 곳이 줄어들수록 억울한 사람이 적을수록 살만한 세상이다. 지금 우리는 외롭고 힘든 싸움을 하면서도 누군가를 위해정성을 보태고 땀과 눈물로, 서로를 응원하는 아름다운 마음을 나누며 코로나19의 장벽을 넘는 중이다. 아름다운 사람들에게 감사를!
인간(人間)은 서로 ‘사이’에서 연대하며 공존의 삶을 살아간다. 이는 인류 역사 이래 생존의 전략이었다. 네안데르탈인이나 북경원인, 크로마룡인 등 이 지구상의 다른 인류보다 호모사피엔스가 결국 유일한 인류로 살아남은 이유는 바로 공생의 결과였다. 이는 오늘날 21세기의 인류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결국 인간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서로 비비고 부대끼며 살아야 하는 공동운명체일 수밖에 없다. 그러기 때문에 나의 삶이 타인에게 좋든 나쁘든 영향을 미치게 되어 있다. 소위 타인의 삶에 거울이 되는 것이다. 백범 김구 선생은 한국인의 존경을 한 몸에 받는 거울과 같은 인물이다. 어린 시절 토착양반들로부터 멸시와 천대를 받고 자란 그는 조선조 마지막 과거시험을 응시했지만 매관매직, 대리응시 등 부정행위가 만연한 현실에 좌절하였다. 그러나 아버지로부터 ‘마의상서’라는 관상학 책을 받아 풍수와 관상학 공부에 매진하였다. 이때부터 거울을 앞에 놓고 자신의 얼굴을 직접 비교해가며 공부했다. 그러나 자신의 얼굴에서 오히려 큰 비탄을 느끼며 생의 의욕조차 상실하기도 했다. 그때 마의상서 마지막에 나오는 글귀, “상호불여신호, 신호불려심호(相好不如身好, 相好不如心好)” 즉 ‘얼굴이 좋은 것은 몸이 좋은 것만 못하고, 몸이 좋은 것은 마음이 좋은 것만 못하다’는 말이 눈에 띄여 외적수양 대신 내적수양에 힘써 사람 구실을 하겠다고 다짐을 했다. 그 결과는? 우리가 아는 바와 같다. 그가 존경받는 민족의 지도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마음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특히 ‘들판의 눈’을 의미하는 ‘야설(夜雪)’이라는 시를 애송하며 마음에 새겼다. 그리곤 마음의 밭을 열심히 갈았다. 그 시를 잠시 음미해 보자. “천설야중거(穿雪野中去), 불수호란행(不須胡亂行), 금조아행적(今朝我行跡), 수작후인장(遂作後人程)” 이것은 ‘눈이 내린 들판을 걸을 때, 모름지기 어지러이 다니지 말라. 오늘 아침 내가 걸어간 발자국이 마침내 뒷사람의 이정표를 만들 것이다’란 내용이다. 이처럼 백범 선생은 스스로 자신에 대한 관리를 얼마나 철저히 했는가를 짐작할 수 있다. 우리는 민족 지도자의 삶을 통해서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환경이나 조건 등의 외형적인 문제가 아니란 것을 알 수 있다.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고 내적수양에 힘쓰느냐의 문제가 중요한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입신양명하기 위해 온갖 불법과 편법, 그리고 양심을 저버리며 살아가는 지식인들이 많다. 그들은 학창 시절 공부라면 둘째도 서러울 정도인 인재들이었다. 그들이 사법농단을 저지르며 사회적 약자들의 눈에 피눈물 나게 하고 배운 지식으로 타인을 지배하며 살아가는 것은 내적수양이 부족한 까닭이다. 학벌이나 경력, 외모 등이 보잘것없다고 한탄하며 우울하게 살아가는 것은 스스로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졸장부로 살아가는 것이다. 한때 우리 사회에서 힘 있는 권력자들도 ‘태산명동 서일필’로 결국은 초라하게 한 줌의 재로 사라져 갔다. 그래서 권력으로 남의 눈에 피눈물 내기보다는 나의 삶을 뒤돌아보아 언제나 향기 나는 삶으로 그 향기가 만리(萬里)까지 퍼져 타인에게 귀감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진정으로 성공한 삶이 될 것이다. 백범의 삶을 통해서 우리는 이 세상을 어떤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 ‘화향십리(花香十里), 주향백리(酒香百里), 언향천리(言香千里), 인향만리(人香萬里)’ - ‘꽃의 향은 십 리를 가고, 술의 향은 백 리를 가며, 말의 향은 천 리를 가고, 인품의 향은 만 리를 간다’는 말에서 삶의 지혜를 얻자. 자신을 성찰하여 내적수양을 쌓으면 타인의 삶에 거울이 되어 사람들이 만 리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오는 인품으로 살아가게 될 것이다.
신학기를 앞둔 교사들의 마음은 한결같다. 아이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는 한편, 1년 동안 학생들을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 큰 그림을 그리느라 마음이 분주하다. 코로나 19로 개학은 연기됐지만, ‘첫 단추 잘 끼우기’를 고민하는 교사들을 위해 기획 ‘신학기 준비하기’를 2회에 걸쳐 연재한다. 학급 운영(생활지도)과 교육과정 운영(교과 지도), 그밖에 알아두면 유용한 팁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소개한다. 도움말 = 강대일 경기 덕천초 교사(교사 365 대표 저자),손지선 서울 양서중 교사 학급 운영에도 ‘골든타임’이 존재한다. 개학 후 일주일이 일 년 학교생활의 성패를 좌우하는 골든타임이다. 학교급에 상관없이 이 기간은 ‘관계 맺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강대일 교사는 개학을 앞둔 2월에는 같은 학년 교사들과 함께 ‘첫 만남 프로젝트’를 고민하고 아이디어를 모은다. 가령 1일 차에는 학생, 교사가 자신을 소개하고 알리는 활동을, 2∼3일 차에는 학급이라는 공동체에 소속감을 느끼게 돕고, 지켜야 할 규칙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 4일 차에는 갈등이 생겼을 때 해결할 방법을 이야기하고, 학급을 이끌 리더를 뽑는다. 5일 차에는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이 무엇인지 이야기 나누고, 한 학기 또는 일 년 동안 도전할 공동 과제를 설정한다. 강 교사는 "학생 스스로 좋은 학급의 기준과 함께 지켜야 할 규칙, 리더가 갖춰야 할 자격 등을 생각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개학 후 일주일이 일 년을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학부모와의 관계도 중요하다. 학교생활을 궁금해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담임 편지’를 준비하는 게 좋다. 교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자신의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한 학급 운영의 방향성, 학기 초 준비사항, 학교 규칙 등을 소개하는 것이다. 강 교사는 "새 학년이 되면 학부모도 교사처럼 불안감을 느낀다"면서 "담임 편지는 불안감과 걱정을 줄이고 교사를 신뢰하게 만든다"고 귀띔했다. 손지선 교사도 "3월은 목숨 걸고 준비한다"고 했다.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학급 운영의 기반을 닦아야 일 년 동안 흔들림 없이 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학 첫날에는 아이들에게 자신을 소개한다. 교사가 지향하는 것과 중요하게 여기는 교육 가치 등을 명확하게 알린다. 적어도 일주일을 할애해 학급 규칙을 정한다. 민주적인 의사소통 과정을 거치고, 그 과정을 학부모에게도 안내한다. 특히 강조하는 건 ‘학교폭력 예방 퀴즈’다. 학교폭력 예방 퀴즈는 학교폭력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를 알려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실제 학교에서 일어나는 사례를 중심으로 소개하고, 법적인 해석도 곁들인다. 손 교사는 "사춘기 학생들과 생활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갈등의 최소화"라고 말했다. "학생들이 알아야 할 내용을 알려주고 이를 바탕으로 규칙을 정합니다. 하지 않아야 할 행동과 그 행동을 했을 때 어떤 책임을 질지도 학생들 스스로 결정하지요. 규칙을 정하지 않고 사안이 생길 때마다 지도하면, 같은 잘못을 저질렀어도 교사의 감정과 상태에 따라 다른 대처를 하게 됩니다. 아이들 눈에는 차별, 편애로 비칠 수 있고요. 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문제 행동을 다룰 때 규칙이란 큰 틀 안에서 처리하면 신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학교생활기록부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는다. 학교생활기록부에 어떤 내용이 담기는지, 언제까지 보존되는지 등 현실적인 이야기를 곁들인다. 조회 시간에는 시사성이 있는 각종 멀티미디어 자료를 보면서 인성·진로·생활·창의성 교육을 진행한다. 손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이해하지 않으면 행동하지 않는다"면서 "현실적인 이야기를 통해 학창 시절을 후회 없이 보낼 수 있도록 돕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학생들과의 소통도 중요합니다. 전 SNS를 소통 도구로 활용합니다. 아이들을 쫓아다니면서 무엇을 좋아하는지, 관심사는 무엇인지 파악해요. 수업 활동 모습을 올려 메시지를 남기기도 하죠. 중·고등학교는 3월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학급 운영의 성패가 나뉩니다. 적극적으로 기반을 닦아야 하는 이유이지요."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인천에서 중단될 뻔한 교육자료전이 이어지게 됐다. 인천교총은 최근 인천시교육청과의 교섭을 통해 교육자료전에 대한 지원을 계속 받게 됐다고 밝혔다. 인천교총과 시교육청은 지난달 21일 시교육청 영상회의실에서 ‘2019∼2020년도 교섭·협의 조인식’(사진)을 가졌다. 지난해 4월 인천교총이 105개 안건에 대한 교섭·협의를 요구한 이후 네 차례에 걸친 실무교섭을 통해 99개 조항의 합의안이 도출됐다. 합의 내용은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한 교원단체의 활동 보장 △교원의 복지·후생 증진 △교권 보호 및 교육 환경에 관한 사항 등이다. 특히 인천교총은 ‘제7조 전국 교육자료전 사업지원’을 이끌었다. 해당 조항은 “교육청은 전국 교육자료전 사업 운영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이 조례와 예산의 범위 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갑작스럽게 교육자료전 지원 중단을 선언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교원들의 의견수렴도 없었다. 주최기관인 인천교육과학연구원(이하 연구원)이 아닌 교육청 내부에서 비밀리에 TF팀을 만들어 밀실에서 포기를 결정한데다, 연구원은 나중에 “업무 경감 차원”이라는 궁색한 이유를 댔다. 이에 대해 인천교총은 “현장 교원들의 전문성 신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교육자료전에 대한 지원을 교육청이 일방적으로 중단하는 것은 교육 포기나 다름없다”며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시교육청 측은 교원 의견수렴을 거쳤다고 했지만, 궁색한 변명임이 추후 드러나기도 했다. 인천교총이 관내 유·초·중·고 교원 902명을 대상으로 긴급 실시한 설문조사한 결과 거의 대부분의 교원들은 교육자료전 중단에 대해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응답자 중 91.8%가 의견수렴에 대해 “없다”고 답했다. 시교육청의 교육자료전 포기 결정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77.4%는 “잘못한 것이다”라고 했다. 응답자 중 86.9%는 시교육청의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외에도 양 측은 ‘교원 복지·후생’과 관련해 “교육청은 지방공무원이 병가, 산가 등으로 1개월 이상 직무에 종사할 수 없고, 후임자의 보충이 없을 경우 대체인건비를 지원하고 그 외의 학교에서 지방공무원의 출산휴가, 육아휴직으로 인해 교감이 업무를 대행하는 경우 업무대행수당을 지급한다”고 합의했다. 또 ‘교권 보호’ 차원에서 “교육청은 교육행정기관의 홈페이지에 게재되는 특정 교원 비방, 음해, 언어폭력, 허위사실 등으로 판단되는 게시물을 삭제하고, 당사자의 요구가 있을 시 법률적 자문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한다”는 내용에도 뜻을 모았다. 다만 지난해 한국교총 주도로 통과된 ‘교권3법’과 관련한 사항은 추후 교섭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이번 교섭에서 교육자료전 중단여부에 대한 논의가 워낙 컸던 만큼 교권3법과 관련된 합의는 상세히 다루지 못했다. 인천교총 이상식 부장은 “교육자료전이 중단되느냐 마느냐가 달린 중대한 문제를 논의하느라 교섭합의가 지체돼 더 이상 늦어지면 안 될 것 같아 이를 우선적으로 합의했다”며 “교권3법 후속 대책 등은 추후 교섭에서 다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인천교총 이대형 회장도 “50년 간 교원들의 전문성 신장에 큰 도움이 됐던 교육자료전을 다시 열도록 합의한 것이 이번 교섭의 큰 성과”라고 말했다. 이어 “이외에 교사들의 교권 보호와 교육 환경개선 등 다양한 성과가 있었지만 이에 대해 교권3법에 근거해 더욱 상세한 내용으로 합의할 것”이라며 “이러한 교총의 교원 지위 향상 및 교육 활동 보호를 위한 노력은 교육의 본질적 가치를 다시금 새기고 삶의 힘이 자라는 우리 인천교육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교육청 도성훈 교육감은 “이번 교섭·협의는 서로 공감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상호신뢰를 공고히 하는 시간이었다”면서 “우리 아이들이 삶의 힘이 자라날 수 있도록 인천교총을 포함한 교육 가족 모두와 함께 노력하고 소통하겠다”라고 말했다.
주요 합의내용 ‘교원 교육활동 및 사생활 보호’ 학부모 안내자료 배포 학교전화에 교권보호 자동녹음 안내 코멘트 삽입키로 공립유치원 무상급식비 유아학비와 별도 예산편성 내부형 무자격 교장공모 지정 학교 재직교원 지원제한 승진가산점 제도개선 시 현장교원 의견 수렴 12학급 미만 학교에도 정규 보건교사 배치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교총이 경기도교육청과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의 여행자공제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학생안전사고 예방 및 교원업무경감 차원에서 큰 진전이 있을 전망이다. 교원 교육활동 및 사생활 보호에 대한 학부모 안내자료 배포, 학교전화에 교권보호 안내에 대한 코멘트 삽입도 이뤄진다. 경기교총과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28일 이 같은 내용을 위주로 ‘2019년도 교섭·협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보칙 포함 총 24개조 29개항이다. 경기교총은 교원인사 및 임용제도 개선, 교원복지 및 근무여건 개선, 교권 및 교원전문성 신장, 교육환경개선, 교원단체지원 등 5개 영역별 교섭요구(안)을 마련해 지난해 6월 28일 양측의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개시해 총 7차에 걸친 실무교섭을 통해 최종합의에 이렀다. 교섭합의 내용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교원인사 및 임용제도 개선’과 관련해 내부형 무자격 교장공모 지정학교도 일반학교와 마찬가지로 당해학교에 근무하고 있거나, 최근 2년 이내에 근무했던 교원은 공모 교장으로 지원할 수 없도록 했다. 공정성과 투명성 측면에서 문제가 있어 제도 개선 차원에서 합의한 내용으로 지난해 9월 1일부터 양 측 합의 하에 이미 시행되고 있다. 또한 승진가산점 제도개선 시 학교현장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추진 시 선생님들의 신뢰이익을 최대한 보호하는 조항도 담겼다. 이외 △12학급 미만 교에 정규보건교사는 내신을 낼 수 없도록 한 규정은 일반교사와 비교해 전보 자유에 형평성에 문제가 있으므로 내신을 낼 수 있도록 제도 개선 △공립단설유치원 원아의 보건을 위하여 보건교사 배치를 위해 노력 △공립학교 교(원)장과 동일하게 사립학교 교장도 퇴임일이 학기 중에 만료될 경우 학기말에 퇴임할 수 있도록 교육부에 사립학교법 개정 적극 건의하고, 사립학교 정교사 배치 확대와 공립학교 특별채용을 위해 노력 △초·중·고에 전문상담교사를 1교1인 배치 △43학급 이상 과대학교에 보건 및 영양교사 2인 이상 배치해 교원 업무경감 등에도 합의했다. ‘교원복지 및 근무여건’과 관련해서는 중등 수석교사의 역할수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초등처럼 정원 외로 배치하기로 했다. 또한 △19년째 동결되고 있는 각종 교직수당 교원수당 등이 인상될 수 있도록 교육부에 적극 건의 △Wee센터에 근무하는 전문상담교사와 학교에 근무하는 보건교사가 본연의 직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교권 및 교원전문성 신장’과 관련해서는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및 사생활 보호 위한 학부모 안내 자료를 배포한다. 도교육청은 교권보호를 위해 학교 전화기에 통화내용 자동녹음 안내멘트를 삽입하도록 적극 권장한다는 내용에도 합의했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에 의한 교사의 물적 피해에 대한 보상을 위해 교육부에 방안마련을 적극 건의하고, 보건교사의 육아시간 및 자녀 돌봄휴가 시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인력풀을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교육환경 개선 및 교원단체지원’과 관련해서는 “학생안전사고 예방 및 교원업무경감 차원에서 경기도학교안전공제회에서 여행자공제사업 추진”이 담겼다. 이는 지난해 10월경 경기교총이 한국교총과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긴급교섭안으로 도출된 내용이다. 서울시학교안전공제회에서 수년 간 성공적으로 이뤄져온 여행자공제사업이 경기도에서도 안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은 이미 충분히 검토된 상황이다. 여행자공제사업은 학교가 수학여행이나 체험학습 등 외부활동 시 학교안전공제회가 대형보험사로 하여금 편하고 안전한 여행자보험 상품을 제공하도록 대행해주는 것으로, 학교와 교원의 부담을 대폭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학교에서 수학여행, 체험학습 등 학생의 외부활동 시 반드시 여행자보험을 들도록 규정됐지만, 교원이 미성년 학생에게 사설 여행자보험을 대신 가입시키는 과정이 워낙 까다로워 이에 대한 대책이 수년 간 요구돼왔다. 이외 △유치원 원생들의 학비로 사용돼야 할 유아학비에 급식비가 포함돼 실질적으로 유아학비가 감소되는 부당함을 지적해 도교육청 예산편성 시 유아학비에서 급식비를 분리 △도서벽지 학교의 교원 인력수습을 원활하게 할 방안 마련 △공동조리교의 위생관리와 급식실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신설학교 개교 시 교육지원청에서 매뉴얼 상의 급식시설 T/F팀을 운영 △초미세먼지에 의한 학생들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하여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하도록 합의했다. 경기교총 측은 “이번 합의사항 이행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교섭합의안이 실무교섭에서 의도된 취지대로 학교현장에 반영돼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실질적인 교육여건 개선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합의 서명은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국가적위기가 고조되고 국민적 불안이 심화된 상태임을 감안해 합의식 개최가 아닌 서면합의 형식으로 이뤄졌다. 앞서 2월 11일 경기교총 백정한 회장과 도교육청 이재정 교육감은 경기교총회관 회장실에서 신년간담회를 갖고 교섭 합의에 대해 사실상 마친 상황이었다. 당시 양측은 지난해 말 이 교육감의 일방적 거부로 무산돼 2개월 여 미뤄진 교섭을 재개하자고 논의했다. 특히 이 교육감이 합의를 거부했던 원인인 ‘학교 행정실 직원의 사무관 승진 시 학교관리자(교장, 교감)의 평가를 받도록 한다’와 관련된 조항은 추후 다른 정책적인 노력을 통해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 들여다보기 / 최근 명예퇴직 신청 교원이 전국적으로 666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신청자 수(6020명)보다 649명이나 늘어난 수치였습니다. 2018년에는 4639명, 2017년에는 3652명이 신청했으니, 매년 급격하게 늘어난 셈입니다. 명예퇴직을 원하는 교원이 늘어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학교현장에선 ‘교권 추락’을 주요한 원인으로 꼽습니다. ‘존사애제’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하루가 멀다고 교권침해 사건 뉴스가 보도되니, 현장 교원들의 체감도는 더욱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교권 추락 문제는 학생의 학습권, 교원의 교육권 침해로 이어져 공교육을 위축시키기도 합니다. 교권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 교원지위법이란 / 우선, 교권(敎權)에 대한 정의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교권은 전문직으로서 교직에 종사하는 교원의 권리를 말합니다. 과거에는 교원의 권위를 의미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교원의 교육권이라는 제한적인 의미로 쓰입니다.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교원지위법)’은 교원의 신분을 보장하고 교육활동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법률로, 교권 보호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한국교총의 요구로 지난해 개정된 교원지위법은 교원의 교육활동 침해를 실질적으로 예방·보호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가령 교원이 교육활동을 침해당했을 경우, 학교장은 교원을 보호조치하고 교육감에게 보호조치 결과 등 해당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학생이 교육활동을 침해했다면 해당 학생의 학급을 바꾸거나 학교를 옮기게 할 수 있습니다. 교육활동을 침해한 학부모는 특별교육을 이수해야 하고, 이수하지 않았을 땐 최대 3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 이럴 땐 이렇게 / 학생으로 인해 수업권과 생활지도권을 침해당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학교 규정에 따라 지도 학교 규정에 안내된 훈육·지도 방법에 따라 학생을 교실 내에서 지도합니다. 체벌과 정서적 학대는 절대 안 됩니다. ▷교실 밖 격리 다수 학생의 학습권과 교원의 교육권을 위해 해당 학생을 교실 밖으로 격리합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는 학교전담경찰관과 동료 교원 등의 도움을 받는 게 좋습니다. ▷Wee클래스 또는 Wee센터 연계 지도와 학부모 면담 ▷교권보호위원회 개최 사안의 경중을 따져본 후 교권보호위원회를 개최합니다. 사실 조사와 관련 자료 수집 등을 통해 해당 학생의 징계 수위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교원지위법 제18조, 제19조 등에 따라 교내 봉사, 사회봉사, 특별교육 이수, 1회 10일 이내 연간 30일 이내의 출석정지 등 징계 수위는 경중에 따라 단계적으로 정합니다.
교총은 교육부 업무계획 전반에 대한 논평만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영역별 정책 제안도 했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서는 학력에 대한 진단-보정을 위한 체계적인 지침을 마련하고 지원 방안을 구체화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는 일부 시·도에서 평가 거부 방침을 밝히거나 교사의 관찰을 통해 진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학력 진단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기초학력뿐 아니라 전체 학생의 학력 저하 현상에 대한 대응과 학습부진 예방-진단-관리시스템 구축도 요구했다. 특히 ADHD, 학습장애, 경계선에 있는 학생 등을 포괄하는 특수교육 대상자 범위 확대와 지원도 요구했다. 또, 학생 수 감소를 기회로 개인 맞춤교육을 위한 교원 확충도 요구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휴업, 개학 연기 등으로 온라인 학습시스템이 부족하다는 것이 드러난 만큼 향후 다른 감염병 사태나 심각한 미세먼지 등에 대응하기 위해 학생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학습 시스템 구축을 요구했다. 유아 교육에 대해서는 단설유치원 중심의 국공립 유치원 설치 확대를 위해 학교용지특례법적용 대상에 유치원도 포함할 것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원활한 현장학습을 위한 통학버스의 조속한 확충 △유아학교로 명칭 변경 △보건·안전 전문 인력과 영양 관리 인력·시설 지원 방안 등을 요구했다. 또, 유아중심·놀이중심 2019 개정 누리과정에 대해 내년 연착률을 위한 충분한 준비 시간과 단계적 접근, 교사 전문성 역량 강화 등 적극적 지원을 강조했다. 초등 돌봄은 양적으로 확대된 돌봄에 비해 저하된 질 문제나 학교의 실질적 수용 가능성을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학교에 전적으로 맡기기보다는 정부·지자체가 나서 지역사회, 공공기관, 거주지 인근 돌봄기관 확충을 요구했다. 고교 체제 개편에 대해서는 학생 충원이 어려운 자사고·외고 등을 없앤다고 서열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교총은 자사고 등은 취지대로 운영되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해당 학교의 폐지에 들어갈 재원을 일반고에 지원하는 것이 낫다고 제안했다. 고교학점제는 아직 실현 가능성에 대한 현장의 우려가 높다는 점을 지적하며 다양한 교과 개설, 교원 충원, 지역 간 격차 해소 등 기본 여건부터 조성 가능한지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시민 교육에 대해서는 단위학교 내 편향 교육 등을 근절하고 교실 정치장화를 막을 대책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교육 거버넌스 개편에 대해서는 사실상 학교로의 권한 이양을 하지 않은 채 시·도교육청 권한만 강화돼 17개 교육부가 탄생할 것을 우려했다.
교육기본법에 다른 학생의 학습권 침해 금지를 명시하는 등 ‘18세 선거법’에 대한 보완 입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초 지난달 26일 계획됐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서면 전문가 토론 형식으로 대체된 한국교육학회의 ‘선거 연령 하향과 정치 교육의 방향’ 토론회에서 이같은 주장이 제기됐다. 이날 발표를 맡은 조상식 동국대 교수는 올바른 정치교육을 위해 “학교 밖 환경이 변화되는 정치·사회적 ‘대타협’의 선결과제가 있다”면서도 “시대적으로 일종의 사회·정치적 타협이 가능한 때가 됐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교실 정치장화 우려에 대해 “협의의 정치교육으로서 ‘선거 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공직선거법 이후 발표된 중앙선관위의 ‘정치관계법 운영기준’을 준수함으로써 법 개정 초기에 있을 수 있는 혼란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교사들은 정치적 중립성을 보이텔스바흐 협약에 준해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토론자로 나선 신현욱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선결과제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선거법이 개정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교육적인 고려나 실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한 고민, 논의 없이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방식만을 논점으로 해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면서 “선거권과 정치 행위에 따른 관련 법령 정비나 개정 사항이 무엇인지, 몇 개나 되는지조차 파악하지 않고 ‘공직선거법’ 통과시킨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선관위가 법 개정이 된 지 얼마 안 된 시일에 예비후보가 학교 내에 선거운동이 가능한 점 등에 대한 보완 입법을 요구했다는 점이 우리 국회가 얼마나 공직선거법을 허술하게 다뤘는지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신 본부장은 한국교총의 ‘학교 선거·정치장화 방지 3법’ 개정 요구를 소개하며 교실 정치장화 방지 방안에서도 조 교수보다 더 강한 대책을 주문했다. 교총이 개정을 요구하는 ‘학교 선거·정치장화 방지 3법’은 공직선거법, 정당법, 교육기본법 등을 일컫는다. 교총은 공직선거법에는 유·초·중등학교 안에서의 선거운동 금지 명시, 학교 안에서 후보자 또는 예비후보자의 명함배부·연설·의정보고 등 금지, 정당법에는 학교 안에서 정당 홍보나 가입 활동의 금지를 명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교육기본법에는 학생의 학교 안 특정 정당이나 정파 지지 또는 반대 활동을 통한 다른 학생의 학습권 침해 금지를 명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신 본부장은 “선관위는 ‘18세 선거권 부여에 따른 정치관계법 운용기준 제시’를 통해 교육 현장의 선거운동 허용 범위를 제시 한 바 있지만, 관련 사항의 세세한 적용에 대한 의문이 제시되는 데다가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의 경우 선관위 해석에 대한 법률적 재검토를 지시한 상태”라면서 “논란과 혼선 방지 차원에서라도 법 개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외에도 “선거교육은 교육과정 안에서 진행돼야 한다”면서 “서울시교육청의 모의 선거교육의 경우는 공직선거법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어 학교에 강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또 학생 보호 가이드라인, 교원 정치편향 금지 가이드라인, 공약을 평가할 수 있는 척도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정부가 전국 학교에 비축된 학생 마스크를 수거하려 했지만 수도권 지역 학교 마스크만 수거하는데 그쳤다. 일선 학교의 반발과 국민들의 공분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4일 “지난달 말부터 이미 수거된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를 제외한 다른 지역 시·도교육청에서는 학교 비축 마스크를 걷지 않기로 했다”며 “이는 지난 3일 결정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의 마스크 수급 계획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교육부의 이날 발표는 지난달 말 전국 초·중·고 비축분 마스크 580 만개를 수거해 일반 시민에 공급하려는 계획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다. 교육계는 “아이들 것을 빼앗는다”는 등의 반대 여론이 쏟아지자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교육부는 학교 비축 마스크를 긴급히 모아달라는 내용으로 각 시·도 교육청에 요청했다. 이에 서울·경기·인천시교육청은 관내 학교 관리자 및 보건교사 등에게 “마스크 500장 이상 보유한 학교는 돌봄교실 10일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교육지원청에 제출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울상을 지었다. 개학을 앞두고 마스크 추가 확보가 급한데 그나마 학교 측 노력으로 어렵게 비축된 물량을 빼야 한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보인 것이다. 수도권 학교에서의 긴급수거로 마스크 160만 개 정도를 확보한 정부는 코로나19 집단 감염 문제가 심각한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한 지역의 학교에서도 400만 개 이상을 수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이 사실에 대해 국민들의 비판까지 쏟아지자 결국 계획을 철회했다. 국민들은 “정부가 아이들의 건강을 담보로 마스크 정책 실책을 메우려 한다” “아이들 마스크로 돌려막기 하느냐”는 등 비판을 쏟아냈다. 교육부 계획 철회에 앞서 하루 전 교총이 우려의 목소리를 낸 것도 한 몫 했다. 3일 교총은 “최근 정부가 일부 시·도의 학교 마스크를 수거한 데 대해 현장이 반발한 것은 그 취지를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다”라며 “방역물품 공적 지원을 끊임없이 요청해왔던 현장 교원의 요구를 외면하다 학교가 가까스로 구한 마스크를 일방적으로 수거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렇다 보니 가져간 마스크를 추후 보전해주겠다는 당국의 발표도 믿지 못하고, 결국 학교가 다시 채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다”며 “학생·교직원의 건강을 담보로 한 일방 행정은 더 이상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 이번 기회에 개별 학교가 아닌 교육부와 교육청이 주체가 되는 방역물품 공적 지원 체계를 구축해 학교에 안정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총은 이번 기회에 정부가 마스크 등 학교 방역물품에 대한 공적지원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현재 방역물품 구비를 개별 학교에만 맡기는 실정이다 보니 현장에서는 품귀 현상으로 마스크 등 기본적인 물품조차 제때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부분을 해소해달라는 것이다. 교총은 “긴급 돌봄기간이 연장돼 앞으로 학생에 대한 마스크 지원이 더 필요하고, 추후 개학 이후에도 상당 기간 많은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제공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럼에도 학교에만 물품 조달을 맡긴다면 현장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학생·교직원의 감염병 예방에도 구멍이 뚫릴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3월 새 학기, 교사들에겐 가장 부담스러운 시기다. 입학식을 필두로 이어지는 각종 행사와 쏟아지는 행정업무, 아이들과의 관계 맺기부터 크고 작은 다툼에 학부모들과의 상담까지 어느 것 하나 녹녹한 게 없다. 한 손엔 교과서를 한 손엔 휴대폰을 움켜쥐고 발걸음을 재촉했던 일상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경험이다. 그래서일까? 교사들은 개학이 다가올수록 밤잠을 설치는 등 불안한 심리상태를 겪는다. 경력이 많고 적음과 상관없어 보인다. 심지어 개학 첫날부터 모든 일이 엉망으로 꼬여버리는 악몽에 시달린다는 교사들도 있다. 이번 호는 새 학기, 교사들이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현실적 과제를 살펴보고 그 원인과 대책을 모색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풍부한 현장성과 전문성을 갖춘 전현직 교사들의 축적된 경험치에서 비롯된 노하우를 통해 교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례를 실증적으로 들여다보고 정확한 진단과 정책적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한다. 대강의 주제는 학생들과 관계맺기, 학교폭력 대응, 교육과정 구성과 평가, 학부모 상담하기, 그리고 교권침해 대응으로 잡았다. 3월, 교사와 학생이 어떤 관계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1년 학급 분위기가 좌우된다. 올해부터 학교폭력업무가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됨에 따라 교사들의 업무도 달라진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순간, 뜻하지 않은 실수를 낳을 수도 있다. 학부모와의 첫 대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경력이 적은 교사들에게는 가장 힘든 관문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자칫 갈등이 불거지고 교권침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것인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교육당국에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해 본다. 한 해의 시작! 선생님들에게 한 해의 시작은 1월이 아니라 3월이 아닐까 싶다. 선생님은 아이들과의 만남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을까? ‘2월은 새로 만날 아이들로 생각이 많지만, 이 두근거림이 봄보다 좋다’라는 최서연 선생의 글처럼, 왠지 모를 긴장과 설렘이 함께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미국 오하이오 마이애미 대학의 더글러스 브룩스 교수는 교사들의 첫날을 비디오로 녹화해 모니터링하는 연구과정을 통해 노련한 교사와 서툰 교사의 차이를 발견했다. 초임 교사들은 첫날부터 해당 과목의 중요한 문제를 흥미 위주 활동으로서 시작했고, 일 년 내내 진도를 쫓아가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시간을 보냈다. 이에 비해 노련한 교사들은 앞으로 친구들과 어떻게 보내야 하며, 아이들과 어떤 약속들이 선행되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어떤 공부를 하게 되는지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뛰어난 나무꾼은 무작정 도끼로 나무를 자르지 않는다. 도끼날을 갈아 더 많은 나무를 자를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이치와 같다. 새내기 교사는 종종 ‘빨리 아이들과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에 아이들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려고 한다. 친구 대하듯 장난치는 아이들의 장난을 받아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데, 이런 대화가 반복되면 교사와 학생 간의 거리감(어려움) 상실이 오며, 여러 가지 면에서 학급경영의 차질을 가져온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안타깝게도 ‘지시가 통하지 않는 교실’과 ‘시끄러운 교실’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3월을 마치게 되면, 3월의 혼란스러운 모습 그대로 1년이 흘러가고,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까지 학급경영이 지속되어 버린다. 더욱 계획적으로 3월을 보내야 하는 첫 만남 프로젝트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첫째, 바람직한 관계 맺기를 위한 기초 다지기 3월, 아이들과 행복한 한 해를 원한다면 먼저 학급의 기반이 될 4가지 원칙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 선입견을 품고 아이를 대하지 않는다. 교사가 아이를 처음으로 대면하기 전, 학생에 대해 이미 가지고 있는 사전 정보를 ‘선입견’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문제 아동을 대할 때는 이전 학년 선생님과의 연락을 통해 부정적인 편견을 가지게 된다. 더불어 공부를 잘하는 학생에겐 교과 성적의 ‘후광 효과’로 그 아이의 은밀한 따돌림을 오랜 시간 동안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아이들은 쉬지 않고 변화해가는 존재이다. 무엇보다 선입견 없이 아이들을 대하는 교사는 새 학기, 새로운 마음으로 다르게 살아보려는 아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마음을 움직인다. ● 3월 첫 만남이 부담스러운 아이들 마음을 배려한다. 관계가 친밀해지면 내성적인 아이들도 선생님과 친구들에게 마음을 연다. 학기 초, 아직 마음을 열기에는 짧은 시간인데, 첫날부터 자기소개를 억지로 시킨다거나 키 순서대로 세워서 자리 배치를 한다면 아이들은 시작부터 부정적인 감정을 만들어갈 것이다. 3월 첫 만남 프로젝트 동안만이라도 아이들에게 억지로 부담을 주는 활동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 3월 첫 만남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일관성’이다. 학생들은 새 학년에 무엇을 배우고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지 정확하게 알고 싶어 한다. 준비가 잘된 수업에서 학생들은 누구도 고함지르고 다투지 않으며, 진정한 배움을 만들어갈 수 있다. 그러려면 매일 매일 학생들의 생활은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아울러 안정되어야 한다. ● 일체감을 느끼기 위해 ‘청유형’ 언어를 쓰도록 한다. “종쳤다. 자리에 앉아라”, “책 꺼내라고 했지!”, “이제 준비물을 꺼내라”, “제발 자기 자리 아래 좀 정리하면 안 되겠니?”, “벌써 몇 번째 말하는 거야!”…. 교사는 이런 말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한다. 기대하는 행동을 하도록 아이들에게 분명히 전달하지만 다른 어떤 것을 함께 전달하게 된다. 언어가 연상을 유발한다면 우리는 무의식중에 무엇을 함께 전달하고 있을까? 우리는 ‘명령하는 말’들이 ‘나 대 너’의 관계를 지속시킨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이 말에 숨어있는 메시지는 ‘너희는 내 통제하에 있으므로 내가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사에 대한 부정적 연상이 있는 학생들은 반항적이거나 비협조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아이들과의 친밀한 관계를 위해서 평어체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가능하다면 교실에서는 청유형 언어를 쓰는 것이 좋다. 둘째, 3단계 ‘성장형 교사’로 성장하는 4가지 제안 해리 왕(Harry K. Wong)이 초등교사인 아내 로즈메리 왕(Rosemary T. Wong)과 함께 쓴 책 The first days of school(좋은 교사되기)에는 교사가 ‘환상(Fantasy) → 생존(Survival) → 성장(Mastery) → 영향(Impact)’의 단계를 거쳐 성장한다고 했다. 초임 교사의 대부분은 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 성공하는 교사라는 순진한 믿음을 갖고 있다. 그들은 기준·평가 또는 학생의 성취에 대해 거의 말하지 않는다. 오직 즐거운 활동으로 학생들을 즐겁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이나 학부모에게 상처를 받고 2단계 생존형 교사(혹은 생계형 교사)로 접어든다. 그들은 학생들이 조용히 자리에 앉아서 학습지를 풀고, 비디오를 보는 등 바쁘게 지내도록 애쓴다. 이제 학생들이 배우고 성취하는 것은 목적이 아니다. 그저 직업이기 때문에 가르치고 생존의 목적은 월급일뿐이다. 하지만 3단계 ‘성장형 교사’들은 학급경영 방법을 잘 알고 있다. 2020년 새 학기, 3단계 ‘성장형 교사’로 나아가고 싶은 분들에게 다음 세 가지 제안을 드린다. ● 학생들의 성취에 관심이 있으며, 맡은 학생들에게 높은 기대를 한다. 교실의 학생들이 내 자녀라면, ‘아이들이 원한다’는 이유로 이것저것 다 해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 대신 우리 반 학생들이 ‘올해 이것만은 꼭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하며 전폭적으로 지원해줄 것이다. ● 학생들의 성장이 곧 교사의 성장 목표가 된다. 성장하기 위해 관련 도서를 찾아 읽고, 전문적인 공부 모임에 참석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학생들의 배움은 그들의 임무이며, 학생들의 성취는 그들의 성장 목표가 된다. ●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교사는 3월에 진도를 나가기보다 학생들이 갈등상황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학생들 간에 또래 중재를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 ‘처벌’보다는 ‘문제 해결’에 집중한다. 아이가 점심시간에 축구를 하다 5교시 수업에 늦게 들어왔다. ‘처벌’에 집중한다면, 청소를 시키거나 반성문을 쓰게 할 것이다. 하지만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춘다면, 되물어볼 것이다. “어떻게 하면 5교시 수업에 늦지 않을 수 있겠니?” “먼저 마음을 얻어라, 그다음에 가르쳐라.”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의 저자 토드 휘태커가 했던 말이다. 2020년 3월 2일, 아이들과의 첫 만남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진도만 나가느라 바빴던 ‘새 학기 학급경영’에 새로운 변화가 바로 ‘진도보다 관계 세우기’에 대한 관심일 것이다. 다만 조심할 것은 ‘첫 만남 프로젝트’가 자칫 괜찮아 보이는 활동을 나열하는 것으로 그치면 안 된다는 것이다. 1년 동안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싶은지, 새로 만날 아이들과 어떤 교실을 만들어가고 싶은지 더 깊이 생각하고, 그 가치와 철학을 꿰어나가는 활동으로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만 ‘좋은 활동을 다 해야 한다’, ‘학기 초에 꼭 해야 한다’는 강박에 쫓기지 않는다. 학기 초, 어떻게 놀이로 아이들을 만나는지 관심 있는 선생님이라면 관련 유튜브 채널을 찾아보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2020년 새 학기에는 학생들의 소중한 권리가 꿈틀거릴 수 있는 교실, 모두가 평등한 관계를 지향하는 평화로운 교실, 학생과 교사 모두가 존엄함을 지닌 한 명의 인격체로 대우받는 교실의 모습에 다가가길 기대해 본다.
3월 새 학기, 교사들에겐 가장 부담스러운 시기다. 입학식을 필두로 이어지는 각종 행사와 쏟아지는 행정업무, 아이들과의 관계 맺기부터 크고 작은 다툼에 학부모들과의 상담까지 어느 것 하나 녹녹한 게 없다. 한 손엔 교과서를 한 손엔 휴대폰을 움켜쥐고 발걸음을 재촉했던 일상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경험이다. 그래서일까? 교사들은 개학이 다가올수록 밤잠을 설치는 등 불안한 심리상태를 겪는다. 경력이 많고 적음과 상관없어 보인다. 심지어 개학 첫날부터 모든 일이 엉망으로 꼬여버리는 악몽에 시달린다는 교사들도 있다. 이번 호는 새 학기, 교사들이 현장에서 맞닥뜨리는 현실적 과제를 살펴보고 그 원인과 대책을 모색해 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풍부한 현장성과 전문성을 갖춘 전현직 교사들의 축적된 경험치에서 비롯된 노하우를 통해 교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례를 실증적으로 들여다보고 정확한 진단과 정책적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한다. 대강의 주제는 학생들과 관계맺기, 학교폭력 대응, 교육과정 구성과 평가, 학부모 상담하기, 그리고 교권침해 대응으로 잡았다. 3월, 교사와 학생이 어떤 관계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1년 학급 분위기가 좌우된다. 올해부터 학교폭력업무가 교육지원청으로 이관됨에 따라 교사들의 업무도 달라진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한 순간, 뜻하지 않은 실수를 낳을 수도 있다. 학부모와의 첫 대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 경력이 적은 교사들에게는 가장 힘든 관문이기도 하다. 이 과정에서 자칫 갈등이 불거지고 교권침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무엇을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 것인지, 꼼꼼하게 살펴보고 교육당국에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해 본다. 들어가는 말 교사가 학부모를 대하는 몇 가지 유형이 있다. 비유로 표현하자면 ‘소 닭 보듯’, ‘쥐가 고양이 보듯’, ‘고양이 쥐 보듯’ 유형이다. 소 닭 보듯 유형은 “저분들은 오늘 왜 저렇게 많이 오셨나? 할 일이 별로 없으신가 보네”하는 분들이고, 쥐가 고양이보듯 유형은 ‘두려워서 떠는 분’, 고양이 쥐 보듯 유형은 ‘신병들 모아놓은 조교같은 분’이다. 다 누군가의 ‘갑’이거나 ‘을’이거나 ‘타인’ 셈이다. 개인적으로 학부모와 교사는 자전거의 두 바퀴 같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전거길 산책을 좋아하는 필자는 여러 가지 자전거 구경을 한다. 유모차 달린 자전거나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 타는 자전거도 있고, 바퀴가 자동차 바퀴만큼 뚱뚱한 자전거도 있다. 심지어 누워서 타는 자전거까지 보았다. 하지만 외발자전거는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타기가 어려워 묘기에 가깝다보니 가끔 TV에 나올 때 보거나, 예전에는 서커스단에서나 구경했다. 교사와 학부모는 두 발 자전거의 앞바퀴와 뒷바퀴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따르릉 따르릉 우리를 버팀목으로 하여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교사가 슬기롭게 대해야 하는 파트너 중에 학생, 동료와 함께 학부모가 있다. 교사가 이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서로의 소통이 원만하지 못한다면 아주 힘든 상황에 부닥치기 쉽다. 개학 첫날 준비 학부모 관계의 첫 단추는 3월 첫날, 아이들을 통해 보내는 담임소개서와 명함이다. 둘째는 학부모총회이고, 셋째는 학급신문 등을 통한 학부모와의 소통이다. 학부모와의 갈등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이 ‘노성비(노력 대비 성과)’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제가 없을 때 잘해야 문제가 발생했을 때도 해결이 손쉬운 법이다. ● 교사가 영업 사원도 아닌데 왜 명함을? 필자가 명함을 필수라고 말하는 이유는 이렇다. 3월 첫날, 아이들에게 명함을 주며 부모님께 전해 드리라고 했더니, 학부모총회가 끝나고 한 분이 “담임선생님께 명함을 받으니 학부모로서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참 좋았습니다”라고 했다. 정식 명함도 아니고 종이에 칼라로 출력해 잘라서 만든 명함이 학부모에게 이런 소중한 역할을 했다니 많이 놀라웠다. 용기를 얻어 이참에 학교 근처 인쇄소에 가서 명함을 정식으로 만들었다.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했다. 개학 첫날, 아이들에게 두 장씩 나누어주고 “한 장은 본인 지갑에 넣고 한 장은 집안 어른께 가져다 드리라”고 했다. ● 담임소개 가정통신문 가정통신문을 연중 정기적으로 보내지는 못하더라도 첫날 담임소개 가정통신문은 꼭 준비하는 것이 좋다. 글을 잘 안 써봐서 걱정이라면 ‘가정통신문 뚝딱 만들기’ 팁을 참고하길 바란다(https://cafe.naver.com/ket21/9327). 가정통신문에는 학급운영 교육관, 교육활동 계획, 소식지 발행 목적, 교사의 메일과 휴대폰, 학부모총회 안내, 전화 가정방문 안내, 수시 상담을 권장하는 내용 등이 담기면 좋다. 색지에 출력해 학교 봉투가 아닌 한지 봉투를 구입해 아이 편에 보냈다. 저녁에 바로 휴대폰으로 문자가 왔다. ● 신뢰 구축의 첫걸음 학부모총회 보호자와 신뢰를 구축하는 첫걸음은 다름 아닌 3월 학부모총회이다. 1차 학부모총회 때는 개별 면담을 지양하고, 학부모와의 래포 형성을 목표로 한다. 커피포트와 따뜻한 차도 준비해둔다. 수업이 끝난 후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 책상을 가운데로 마주보게 하고 책상 앞에는 미리 받은 참석통지서로 학생 이름과 보호자 성함을 함께 붙여둔다. 학부모에게 학급운영 방식 간단히 설명한 다음 돌아가면서 각자 소개와 자녀가 올해 이렇게 변화했으면 좋겠다는 점과, 자녀의 장점, 학교에 대한 건의사항을 말해 달라고 한다. 그리고 발표된 내용을 수첩에 기록 하면서 적극적으로 경청하면 2차·3차 학부모총회 때 변화되는 모습을 나눌 수 있어 효과적이다. ● SNS를 활용한 학기 중의 일상적 소통 시험을 앞두고 학부모께 다음과 같은 문자를 보냈다. 그랬더니 다음과 같은 답신이 왔다. 감히 말하건대 ‘학부모와 소통하지 않는 것은 재앙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요즘은 군대 중대장의 제1업무는 ‘군부모와 소통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부모가 20세 넘어 군대에 간 자녀에게까지 간섭하니 이런 용어가 생긴 것 같다. 미성년자를 돌보는 담임교사와 성인을 돌보는 중대장 중 누가 더 부모와의 소통에 힘을 기울여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