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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학부모님이랑 전화하다가 진땀 뺐어.” “왜요?” “민우(가명) 목이 긁혀서 화가 많이 나셨더라고. 그래서 ‘죄송하다’ 소리를 몇 번을 했는지 몰라.” 이야기를 들어보니, 아이들끼리 쉬는 시간에 벌어진 일이었어요. 말로 티격태격하다가 한 아이가 민우의 목에 상처를 낸 것이었어요. 담임 선생님은 화장실에 가는 아이들이 복도에서 뛰어다니는 통에 걸어 다니라고 생활지도를 하고 있었지요. 따지고 보면 선생님이 죄송할 일은 아니었어요. 아이들끼리 싸운 거니까요. 아이들끼리의 일 뿐만이 아니라 다른 민원으로 교실에 걸려오는 전화에도 죄송하다고 말해야 할 것 같은 일이 종종 있어요. “아니, 돌봄교실이 파업하면 저희 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해요?” 돌봄교실 파업.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학부모님의 격앙된 말투에 저도 ‘죄송합니다’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했어요. 그런데, 생각해 보니 제가 죄송할 일은 아니었어요. 돌봄교실 파업. 교사들이 파업한 게 아니거든요. 파업을 한 사람은 따로 있는데 욕을 먹는 것은 교사여야 할까요? 문제는 돌봄 파업도 그렇고, 급식 파업도 그렇고 파업은 다른 분들이 하는데 교사들 욕을 하시는 학부모님들도 종종(?) 있다는 것. 그런 일로 전화가 올 때마다 격앙된 목소리를 들어드리기는 하는데, 죄송하다는 말씀까지 전해 드리지는 않아요. 복잡하거나 상대하기 싫은 민원이 들어올 때, ‘죄송하다’라는 말로 무마하고 싶을 때가 많아요. 죄송해야 할 일이 ‘1도 없는’ 경우에도 “죄송합니다”라는 말로 저자세를 보이고 싶을 때도 있지요. 참 안타까운 일이에요. 얼마나 많은 민원에 시달렸으면 자동으로 그런 자세가 나오는 걸까요? 그럴 때마다 교직은 정말 감정노동 직군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아요. ‘학교폭력’으로 화를 내면서 소리 높이는 민원인을 볼 때마다 죄송하다고 말하고 무마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니까요. 마음 같아서는 멱살도 좀 잡혀주고, 폭언도 좀 들어주고 사안을 빨리 마무리하고 싶을 때가 있기도 해요. 너무 시달려서 잠을 좀 편하게 자고 싶어서요. 하지만, 그럴 수는 없는 노릇이에요. 우리 책임이 아닌 일에도 비난을 받고, 욕을 먹는 일은 부당한 일이에요. 저자세로 나가면 민원을 빨리 끝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가치를 땅바닥에 내려놓는 일이 아닐까 싶어요. 길거리에 걷어차이는 돌처럼 이리 차이고 저리 차여서 결국에는 차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요. 만약, 우리가 잘못한 일이 있다면 책임지는 태도가 필요해요. 하지만 잘못이 없는 일에는 속으로 ‘어쩌라고?’를 외치며 당당함을 유지하는 태도도 필요하지요. 합리적이지 않은 판단으로 비롯된 민원성 항의. 잘못된 감정의 화살들은 피하는 게 상책이에요. 혹시, 누군가 화를 풀려고 격앙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 온다면, ‘죄송하다’라는 말은 살짝 접어두세요. 우리도 마음을 지키며 당당하게 교직 생활을 이어가야 하니까요. 요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죄송하지 않을 용기가 아닐까 싶어요.
코로나19가 강타한 학교 현장을 이리 뛰고 저리 뛰며 고군분투하고 계신 선생님들! 온라인 수업에서 선생님들이 진정으로 ‘교육부’나 ‘교육청’에 바라는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본지가 우치갑 선생님과 운영하는 기획 ‘원격수업 와글와글’의 이번 주제는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세요!’입니다. 와글와글은 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동시에 포스트잇을 붙이듯 이야기할 수 있는 웹앱인 ‘패들렛(Padlet)’에서 다양한 주제로 의견을 나누는 코너입니다. 더 다양한 이야기는 ‘padlet.com/t88/voice’에서 확인하세요! #. 해외 웹앱 결제를 해주세요 온라인 수업 도구에 활용하기 좋은 해외 앱들이 많습니다. 문제는 많은 앱들이 유료라는 점인데요. 학교 행정실에서는 1원 단위로 떨어지는 것, 그리고 사업자 번호가 없다는 이유로 해외 앱을 잘 결제해주지 않습니다. 좋은 해외 앱을 사용하려면 교사가 사비로 구입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망설이는 선생님들도 많으시고요. 이 문제를 꼭 해결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ㅜㅜ #. IT 강국이라면서 언제까지 줌에 기대 원격수업을 해야 하나요? 우리만의 플랫폼 구축이 그렇게 어렵나요. 1년 동안 교육부 뭐했냐는 소리를 1년 동안 교사들 놀았냐는 소리로 대신 들어야 합니까. 자국 플랫폼으로 온라인교육을 하는 나라들처럼 우리도 교육부에서 개발한 괜찮은 온라인교육 지원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클래스팅 개발자도 초등학교 교사였다고 들었습니다. 꽤 많은 교육용 앱들이 현직교사들 손에서 나오는데 능력 있는 인재들 데리고 정부에서 왜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나 이해가 안 됩니다. 마스크 대란에 국민을 도와준 마스크맵도 대학생이 개발했고 코로나 확진자 동선앱도 일반인이 한거죠. 등교 방침을 속보로 전해 듣는 시국에서 정말 답답했습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자가진단 앱도 이전 것 적응하고 나니 또다시 갈아엎어 학부모 민원이 빗발칩니다. 교사를 총알받이로 내세우는 것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 1개 학년만 등교하도록 해주세요 저희는 학교가 작아서 유휴공간이 없습니다. 실시간 수업을 할 공간이 부족해요. 한 학년씩만 등교했을 땐 빈 교실에 들어가서 수업하면 되는데 두 개 학년 등교하고 나서부터는 학교에 남는 공간이 없어서 실시간 수업하시는 선생님들은 교무실에서 마스크 벗고 수업 중입니다. #. 원격수업 기기 지원 안 되나 학교에 지원이 너무 적습니다. 모두 오래된 노트북이나 비교적 최근에 산 것이라도 사양이 낮은 노트북을 쓰고 있어요. 이런 기기로 줌 수업을 하면 당연히 끊기고요. 가끔은 컴퓨터가 멈춰서 교사가 튕겨 나갑니다. 아이들도 줌에서 갑자기 사라진 교사를 보고 의아해하고 놀라고요. 해결하려고 자비로 노트북, 아이패드, 헤드셋, 마이크, 와콤 태블릿 등을 구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 연수를 줄여주세요 원격수업 상황으로 수업에 대해 혼자 고민하고 연구하는 시간이 정말 많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자꾸 연수 들으라는 메시지가 오네요. 필요하긴 하겠지만 교육부와 교육청은 이런 상황에서는 생략할 수 있는 융통성이 1도 없는 걸까요? 안전연수, 성폭력 예방연수, 청렴연수, 그리고 이번 주에만 또 두 개가 추가됐네요. 기록물관리연수, 장애인식연수. 모두 이수증을 제출하라고 하는 연수들입니다. 거기다가 얼마 전에는 자유학년제 연수를 올해 몇 번이나 했는지 보고하라는 공문이 왔네요. 화가 나요. #. 행정업무의 획기적 폐지 필요 지난달 청렴자료 제출만 세 번 했습니다. 부모님 학교 상담 오실 때 박카스 한 병도 못 들고 오시는 분위기에 웬 청렴 실적을 이리 많이 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행정업무를 체감할 수 있도록 폐지할 것은 폐지해 주세요. #. 우리가 정말 바라는 것은 수고했다. 고생했다. 고맙다. 진정으로 교사들의 노력을 응원하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말과 함께 우리를 진정으로 존중하는 교육부의 태도가 함께 있길 소망합니다. 이젠 우리가 가르쳐야 하는 현장의 모습을 속보로 듣는 것은 싫어요! #. 교복 관련 업무 제외시켜 주세요 교사가 왜 교복장사를 해야 합니까. 디자인 민원에 사이즈 바꿔 달라 소리 지르는 사람까지…. 계절별 교복, 생활복문의 등 끝이 없네요. 공약을 내거신 분들이 해결해 주세요. 교사 본연의 업무만으로도 바쁩니다. #. 학급당 학생 수 줄여야 학급당 학생 수와 학교 내 학급 수를 제발 줄여주세요. 아이들과 효과적으로 소통하면서 수업하려면 교사가 한눈에 보고 관리할 수 있어야 하고, 한명 한명 가르쳐 줄 시간도 더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대로는 학교 전체 축제 등 아이들 추억 따위는 없는 학교가 될 듯합니다. 축제나 소풍 등 원활히 진행할 수 있으려면 학교 내 학급, 학생 수가 작아져야 학교 단위로 뭐라도 움직여볼 수 있을 것 같아요. #. 현장과 소통 없이 언론을 통해서 수업 방향이나 정책을 통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현장 상황과 상관없이 탁상행정으로 정한 후 언론을 통한 통보가 더이상은 없었으면 합니다. #.오늘도 실시간 수업하다가 교실 인터넷이 먹통…. 교무실로 왔더니 일거리는 쌓여있고 등교학년 수업도 하러 가야 한다. 오늘은 밥 먹을 시간도 부족하고, 지금 당장 코로나에 걸려도 이상하지 않을 교실과 급식실의 아이들 간 거리 상황. 이러다 확진자가 나오면 교사 책임만 따지겠지. 열악한 환경, 언론으로만 포장하는 선진 방역 교육. 올해는 정말 교사로서 너무 깊은 좌절감과 회의감을 느낀다. 그나마 예쁜 아이들을 보며 밤잠 쪼개가며 수업 준비하고 버티지만 오늘의 학교가, 우리의 교육현장이 참 서글픈 하루다. 그럼에도 커피 한 잔, 밥 한 숟가락 편히 못 먹으며 아이들을 위해 오늘을 살고 있는 선생님 모두 파이팅하세요!! #. 방역 인력 좀 더 보강해주세요~ 선생님들이 수업의 전문가, 연구하는 교사가 되기에는 현재 방역에 쏟는 신경이 더 큰 것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세상 깨치고 소통하는 수학 수업 미래 삶 살아가는데 자양분 되길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선생님 수학은 대체 왜 배워요?” 학기 초마다 받는 질문…. “수학은 단순히 산수와 연산을 배우는 걸 넘어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배우는 과목”이라고 아무리 설명해봐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학생들은 여전히 수학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쉽게 수포자가 됐다. 제64회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은 조점자 대구 신기중 교사의 연구 ‘깨치고 소통하는 금쪽같은 수학 수업으로 수학역량 기르기(이하 깨소금)’는 학생들이 스스로 깨우치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는 수학, 지식을 넘어 미래 삶을 살아가는데 자양분과 밑거름이 될 진정한 수학을 가르치고 싶다는 열망에서부터 시작됐다. “개념 설명하고 문제 풀이하는 수업으로는 진정한 깨달음 차원의 수학 수업에 다가가기 어렵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학생들이 실제 상황에서, 직접적인 경험을 통해 배운 후 실천할 수 있게 해줘야 제대로 된 이해와 학습이 가능해진다는 생각으로 ‘깨소금’ 프로젝트를 고안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2015개정교육과정 수학과 교육과정을 분석하고 재구성했다. 또 활동 중심의 협력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 모둠을 조직하고 아이스 브레이킹, 팀 구호 만들기 등의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수업은 크게 문제중심, 프로젝트, 스토리텔링 기반 학습으로 나눠 설계했다. 대표적인 활동은 중3 이차함수 단원의 ‘생활 속 포물선 모양 찾기’다. 교과서에서 배운 이차함수 그래프가 포물선 형태로 나타나는 것을 실제 생활 속에서도 흔히 발견할 수 있음을 느끼고 세상을 표현하는 힘을 가진 수학의 유용성을 깨닫는 것이 목적이다. 학생들은 모둠 활동을 통해 포물선 모양을 가지는 물체를 찾고 실제 사진으로 촬영한 후 좌표평면을 그리면서 곡선의 모양이 나타내는 이차함수의 식을 구해보는 활동을 했다. 또 통계 단원에서는 주변에서 수집할 수 있는 통계를 이용해 자료를 정리하고 대푯값과 산포도를 구해보면서 결과를 해석해보는 통계 포스터 만들기 수업을 계획했다. 빅데이터 시대인 요즘 통계 처리 과정과 그 결과의 해석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능력이라는 생각에서다. 이밖에도 부등식을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는 놀이 학습 콘텐츠 개발하기, 나의 도형 사전 만들기, 스토리텔링과 연계해서는 연립방정식 풀이 비법서 제작하기 등을 통해 생활 속 수학 수업을 실시했다. 조 교사는 이 과정에서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알았던 공식의 진짜 원리를 이해하게 되는 학생들을 많이 만났다고 설명했다. “생활 속 포물선 찾기 수업에서 어떤 모둠은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는 모습을 찍어왔더라고요. 곡선이 비슷해서 포물선 같아 보이지만 그네는 사실 포물선이 아니라 진자운동이나 원운동입니다. 평소 학업성적이 좋은 아이였는데, 프로젝트 때 완전히 엉뚱한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를 보면서 이 아이가 수학적 원리에 대해 진짜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수학도 암기과목처럼 기계적으로 문제풀이만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이런 오류를 통해 내면적인 이해에 다다르면 영속적인 지식이 됩니다.” 연구 결과 수학적 추측과 정당화의 고등사고능력이 성장된 학생의 비율이 22.2%p 상승했으며 실제적 과제로 출발한 문제해결이 창의융합능력을 신장시켰다고 응답한 학생이 26.39%p로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교사는 “지금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수업 준비가 힘들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교사 주도의 수업을 학생 활동 중심의 미래형 수업으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확고해지고 있다”며 “특히 수업 설계를 위해 책이나 TV, 뉴스 등 생활 속에서 스쳐 지나가는 것에서도 소재를 찾고 동료 교사와 소통했던 것이 수업의 완성도와 적용 가능성을 높여가며 연구의 질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전국적인 돌봄 파업에 이어 급식 파업으로 인해 학교 현장이 몸살을 앓고 있다. 학생들을 볼모로 퇴직금 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는 행태에 교사, 학부모들을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매년 반복되는 ‘돌봄·급식 대란’을 막을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교총은 국회, 정부를 상대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이하 노동조합법) 개정을 촉구하는 1인 시위와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1인 시위 첫날인 16일에는 하윤수 교총 회장이 국회 정문 앞에 섰다. 하 회장은 “학교가 파업투쟁의 동네북이 되고 교원이 뒷감당의 희생양이 되는 일을 더는 좌시할 수 없다”며 1인 시위에 나선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학교를 파업 대란에서 벗어나게 하는 근원적인 대책은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장에 포함하는 것”이라며 “국회와 정부는 파업 시 돌봄·급식·안전 필수인력 등을 두게 하는 내용의 노동조합법 개정에 즉각 나서라”고 촉구했다. 현재 학교에는 교원 외에 돌봄전담사, 조리사 등 교육공무직 등이 근무한다. 문제는 학사운영에 큰 영향을 주는 돌봄, 급식 등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이 연례적으로 파업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4년에는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 등에 소속된 교육공무직의 파업으로 전국 900여 개교가 학사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고, 2016년에는 530여 개교, 2017년 1900여 개교로 매년 파업 학교가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3857개 교에서 파업했고, 그 피해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고스란히 전가됐다. 교총은 “파업 기간 학교는 단축 수업, 재량휴업, 수업 파행 등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했다”면서 “학생을 볼모로 한 파업의 반복으로 결국 학생들이 피해를 보는 상황에 학부모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총이 요구하는 노동조합법 개정은 학생·학부모 등 공중의 일상생활과 안전의 보장을 위한 최소한의 보호조치를 마련하자는 취지다. 노동조합법 제71조(공익사업의 범위 등)에 ‘유아교육법 제2조에 따른 유치원 및 초·중등교육법 제2조에 따른 학교내 사업’을 신설해 유치원 및 초·중등학교의 학교내 사업을 공익사업 및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하는 게 핵심이다. 하 교총 회장은 “학교가 필수공익사업에 포함되면 파업 시 필수인력을 둬야 하고, 대체인력 등을 투입할 수 있어 학교 파행과 학생들의 파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매번 파업에 이르게 만드는 교육부, 시·도교육청의 무기력한 대응에 실망스럽다”며 “주무 부처, 주무 당국으로서 학비연대와 합의를 끌어내 파행을 막는 책임 행정을 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교총과 17개 시·도교총은 19일 오전 10시 국회 정문 앞에서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59개 교육·시민사회·학부모단체와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학교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하기 위한 노동조합법 개정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후에는 ‘노동조합법 즉시 개정 촉구 청원서’를 국회 각 당 대표 등에 전달했다. 노동조합법 개정안이 담긴 청원서를 통해 학사운영 파행을 막을 수 있도록 국회가 입법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증가로 학교와 교육계에 비상이 걸렸다. 결국 방역당국은 일단 확산세가 거센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19일부터 한 단계 상위인 1.5단계로 격상했다. 방역당국은 이와 동시에 각 지역의 증가세를 꺾기 위한 다양한 대책도 고심하고 있다. 사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지속적으로 200명대를 나타내며 뚜렷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현재 초·중등 신규교사임용시험(임고)의 제1-2차 시험이 진행 중이고 대학입학능력고사(수능)이 12월 3일로 코앞에 닥쳐서 큰 걱정이다. 잘못하면 이들 국가교육평가가 송두리째 흔들릴 우려가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최근 200명대를 유지하면서 증가 추세다. 확진자 세 자리수가 일반화되고 있다. 특히 검사 건수가 평일보다 크게 줄어드는 주말에 오히려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것도 불안 요소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 대한 국민들의 안이한 대처도 문제다. 최근 다중(多衆)이 모이는 카페와 직장, 가족·지인모임 등 일상 곳곳의 집단감염이 만연한 상황에서 최근 들어 학교와 종교시설, 동아리, 기도원, 백화점, 음식점 등을 고리로 새로운 발병 사례가 속속 확인되면서 전체 신규 확진자 규모는 연일 커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현 추세대로 가면 2-4주 뒤 일 코로나19 확진자가 300-400명에 달할 것이라고 우려를 경고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에서 5단계로 조정한 뒤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 데서 비롯된 확진자 증가라는 분석이다. 최근 여행, 행사, 모임 증가에 따라 가족, 지인 간 집단발생이 늘고, 무증상·경증 감염자 누적으로 지역사회 감염의 위험이 증가하고 게다가 호흡기 관련 동절기의 요인까지 더해져 향후 전국적인 대규모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근래 코로나19 확진자 전파가 젊은 층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사람 간 접촉을 줄이지 않으면 학진자 증가 추세는 더욱 늘어날 기세여서 우려스럽다. 따라서 방역과 예방 등 선제 조치를 통해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 확산세를 잡이야 한다. 청장년층은 감염에 노출되거나, 감염을 확산시킬 확률이 상당히 높기 때문에 젊은 청장년층 진단검사나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필요가 분명이 있는 상황이다. 또 면역력과는 별개로 젊은 층은 무증상도 많고 앓더라도 경증으로 앓기 때문에 의료기관 방문이나 검사를 받는 기회가 적어서 그동안 적게 발견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최근 국내 지역발생 코로나19 확진자가 일평균 99.4명으로 집계됐다. 거리두기 1.5단계로의 격상 기준인 일평균 100명에 임박했고 수도권은 1.5단계가 발효됐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의 핵심 지표는 주간 일평균 확진자 수다. 수도권의 경우 100명 미만이면 1단계가 유지되지만 100명을 넘어서면 1.5단계로 상향할 수 있다. 강원은 13.9명으로 전환 기준인 10명을 이미 초과했다. 이미 강원도 예비 경보를 내렸고, 거리두기를 1.5단계로 격상하는 문제를 고려 중이다. 군(軍)은 수도권과 강원 지역 부대에 대해 17일부터 29일까지 거리두기를 1.5 단계로 올려 적용키로 했다. 집단감염이 발생한 지역을 거주지로 두고 있는 장병의 휴가는 현장 지휘관의 판단 아래 연기를 권고토록 하고, 강원 지역 간부에 대해서는 2단계를 적용해 일과 후 숙소 대기를 원칙으로 하기로 했다. 군이 지닌 임무와 집단생활의 특수성에 비춰 선제 방역 조치는 시의적절해 보인다. 코로나19 확진자수 증가는 일상생활 곳곳에서 집단 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데다 해외유입도 늘어난 데 따른 현상이다. 까종 집회와 모임, 겨울철, 무증상 감염 등의 요인으로 전국적인 확산 위험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임고와 수능 등 국가교육평가 치러지는 연말 취약 시기를 앞둔 거센 확산세여서 더 우려된다. 강원은 이미 거리두기 1.5 단계 범위에 들어왔고 수도권도 사실상 1.5단계를 적용해야 하는 수준에 도달했다. 또 한 번의 고비를 맞자 당국의 대응도 잰걸음을 보인다. 감염 확산세가 강력해지는데 수능을 치르는 12월 3일이 코앞이어서 더 걱정이다. 수험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주요 시험이 코로나19 감염 불안감이 치솟은 상황에서 치러져 곳곳에서 혼란이 빚어지는 일이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수능 2주 전부터 '수능 특별 방역 기간'을 운영키로 한 것은 이런 우려를 그대로 반영하는 적절한 조치다. 이 기간 학원·교습소, 스터디카페 등을 대상으로 방역 점검을 강화하고 감염이 발생할 경우 해당 학원 명칭과 감염 경로가 공개된다. 수능 1주 전부터는 학원·교습소에 대한 대면 교습과 수험생들의 이용 자제를 권고한다. 실제 수능 시험장으로 사용되는 학교 등은 수능 다음날 원격 수업을 하거나 휴업을 할 수 있게 했다. 당국은 가능한 한 모든 조처를 하겠지만, 결국 관건은 개별 학교, 학원 등과 수험생들의 자발적인 협조와 방역 실천이다. 특히 시험지를 받아 문제를 풀어야 할 주인공인 수험생 본인의 자율 방역과 건강 유지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기다. 교육부는 이번 2021 수능에서 최대한 응시 기회를 보장하기 위해 일반 시험장(일반 시험실, 유증상자용 별도 시험실), 자가격리자를 위한 별도 시험장, 확진자를 위한 병원·생활치료센터 등으로 시험 장소를 운영키로 했다. 확진 수험생은 수능 3주 전인 지난 12일부터 이미 시험장으로 활용될 병원·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된 상태다. 정부는 질병관리청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합동으로 공동 상황반을 운영해 코로나19 관련 수험생 정보를 공유키로 했다. 유관 기관들이 연계돼 움직이는 만큼 정해진 컨트롤타워를 중심으로 효율적인 협업을 펼쳐 선제적이고 합리적인 방역 시스템을 가동해야 할 것이다. 올해 임고와 수능은 예년과 크게 다른 사회적 환경과 낯선 광경들 속에서 치러진다. 수험생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책상 칸막이 설치, 이전보다 넓어진 거리두기 등이 상징적인 사례다. 그만큼 준비해야 할 것들, 조심해야 할 것들이 많은 셈이다. 모든 수험생이 안전하고 공정하게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국가교육평가에 ‘설마’나 ‘약간’은 절대 안 된다. 특히 가장 시급한 과제는 강한 선제 조치를 통해 하루라도 빨리 코로나19 확산세를 잡는 것이다. 아무쪼록 정부당국의 선제적 방역대책과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으로 연말 중요한 국가교육평가인 초·중등 임고 1·2차와 수능이 무사히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 임고와 수능 등 중차대한 국가교육평가 시행에 한 치의 오차도 있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국민들이 외치는 ‘교육! 2020학년도 같은 2021 교육은 싫다’는 호소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뉴 노멀 속에서도 2021학년도 세계의 교육, 한국의 교육이 제자리로 돌아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우리는 지금 분명 이전에 ‘가보지 않은 길’을 가고 있지만, 그 길이 무작정 미로가 아니라 어려움 속에서도 준비된 길, 보다 안전한 길이기를 기원한다.
인류는 지금 전례 없는 혁명기에 직면해 있다. 특히나 Covid-19라는 감염병으로부터 생사를 가르는 투쟁을 벌이며 인간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려는 절대적인 순간에 직면해 있다. 한 치 앞을 모르는 인간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극히 두려움과 불안한 삶을 영위해 가고 있다.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옛날이야기는 다 무너져내리고 전례 없는 변혁과 뿌리째 흔들리는 불확실성의 세계에서 현재를 사는 우리 자신과 지금 태어난 아이들을 어떻게 대비시켜야 할까? 아이들은 인생 100세 시대를 살아가면서 22세기에도 활발한 시민으로 남아 있을지 모른다. 이런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려면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그들이 일자리를 얻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이해하고 미로 같은 인생을 헤쳐나가려면 어떤 종류의 능력이 필요할까? 교육하는 사람으로 직업적인 생리에 따라 생각에 생각의 꼬리를 물면서 필자는 21세기의 석학인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의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이란 책에서 그 답을 찾게 되었다. 인간이 불행한 이유 중 하나는 미래의 세상이 어떨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서두에서 제기한 두 가지 질문에 답을 할 수 없다. 물론 과거에도 인간은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을 할 수 없었으나 오늘날에는 전(前)에 없이 더 어려워졌다. 왜냐면 현재는 기술을 이용해 우리의 몸과 뇌와 정신을 공학적으로 개조할 수 있게 되어 이제 우리는 그 무엇도 확신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과거에 확고부동해 보이던 것들까지도 영원불변이란 범주에 아예 존재할 수 없게 되었다. 예컨대 과거의 사람들은 인간 사회의 기본적인 특징만큼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 믿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이러한 예측을 하면서 교육을 통해서 전수함으로써 인류 문화를 유지해 왔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는 미래의 사람들이 무엇으로 생계를 유지할지, 군대와 관료제는 어떻게 작동할지, 젠더 관계는 어떨지 알지 못한다. 또 어떤 사람은 십중팔구 지금보다 훨씬 오래 살 것이고, 인간의 몸 자체도 생명공학과 직접적인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덕분에 유례없는 혁명적 변화를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오늘날 아이들이 배우는 것의 대부분은 2050년이면 별 소용이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지금 너무나 많은 학교들이 학생들에게 정보를 입력시키는 데만 열중하고 있다. 과거에는 이런 방법이 어느 정도 일리가 있었다. 그때는 정보가 희소했고 기존 지식의 느린 전파마저도 검열에 의해 반복해서 차단되었다. 가령 전 세계적으로 19세기만 해도 지방 소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더 넓은 세상에 대해 많이 알기가 어려웠다. 라디오도 텔레비전도 일간 신문도 공공도서관도 없었다. 또 글을 읽을 줄 알고 사설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 해도, 소설이나 종교 책자 이외는 읽을 게 많지 않았다. 국가에 따라서는 국내에서 출판되는 모든 서적을 엄하게 검열하고 해외 출판물도 검열을 마친 소량에 한해서만 수입을 허용했다. 그런데 근대에 와서 학교가 도입되면서 모든 아이에게 읽고 쓰는 법을 가르치고, 지리와 역사, 생물의 기본 사실을 교육하게 된 것은 엄청난 발전이었다. 반면에 21세기는 엄청난 양의 정보가 넘쳐난다. 권력기관조차도 정보를 차단하기보다,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하찮은 것들로 우리의 주의를 분산시키느라 바쁘다. 이제는 세계 어느 지역에 있더라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위키피디아를 찾아 읽고, 테드(TED: 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 : 미국의 비영리 재단에서 운영하는 강연회) 강의를 시청하고, 대규모 무료 공개 온라인 강좌인 무크 (MOOC)를 수강하면서 평생을 보낼 수 있다. 이젠 어떤 국가도 원치 않는 정보라 해서 감출 수 없다. 전 세계인들은 클릭 한 번으로 온 지구촌의 최신 뉴스를 접할 수 있다. 문제는 정보가 너무나 많고 복잡하여 오히려 사람들의 시선이 다른 쪽인 개인적 취향과 쾌락을 좇는 일에 매몰되기 쉽다는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교사가 학생에게 전수해야 할 교육 내용은 특별하다. 다만 ‘더 많은 정보’에 대한 집착은 과감히 버려야 한다. 정보는 이미 학생들에게 차고 넘친다.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이고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의 차이를 식별하는 능력(미디어 리터러시: Media Literacy)이며, 무엇보다 수많은 정보 조각들을 조합해서 세상에 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능력이다. 사실 이런 능력은 수 세기 동안 서구의 자유주의 교육이 추구해온 이상(理想)이기도 했다. 하지만 서양의 많은 학교조차 지금까지 그런 이상을 추구하는 데는 오히려 태만했다. 이제 우리는 미래 교육에 대한 자세와 준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깨어있는 교사는 학생들에게 ‘스스로 생각하라’고 권장한다. 그러나 정작 교사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게 데이터를 주입시키는 데만 집중한다. 앞으로는 지금 세대가 하지 못하는 -모든 데이터를 종합해서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일관되고 의미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을 훌륭하게 종합적으로 이루어낼 것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는 시간이 없다. 앞으로 수십 년 사이에 우리가 내릴 결정들이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 자체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다. 여기엔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을 기초로 해서 그 결정들을 내리게 될 것이다. 그래서 우주에 관한 포괄적인 견해가 없다면 지구상의 생명의 미래는 무작위로 결정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많은 교육 전문가들은 학교의 교육 내용을 ‘4C’, 즉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의사소통(communication), 협력(collaboration), 창의성(creativity)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보다 포괄적으로 말하면 학교는 기술적 기량의 교육 비중을 낮추고 종합적인 목적의 삶의 기술을 강조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처하고, 새로운 것을 학습하며, 낯선 상황에서 정신적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다. 이는 새로운 생각과 상품을 발명하는 데에만 그쳐서는 안 된다. 대신에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을 반복해서 재발명해야만 한다. 왜냐면 변화의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경제뿐 아니라 ‘인간이라는 것’의 의미 자체가 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래에는 사람들이 사이버 공간으로의 이민이라든가 유동적인 젠더 정체성, 컴퓨터 체내이식을 통한 새로운 감각 체험 등에 대처하게 될지 모른다. 간단한 실례로 자신이 3D 가상현실 게임에 사용할 최신 유행 패션을 디자인하는 직업(패션디자이너)을 찾았다 해도 10년 안에 이런 특정 직업이 인공지능(AI)에 의해서 대체될 수도 있다. 자신이 성취한 업적도 나이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 퇴물이 될 수가 있다. 자신의 최고 성취물이 시간이 지나서 보면 자부심보다는 수치심에 휩싸일 수 있다. 그러니 미래에는 단지 알고리즘이 자기에게 꼭 맞는 것을 찾아주거나 만들어주는 것을 기다리면 된다. 이것이 바로 미래의 우리 삶의 모습이다. 우리에게 펼쳐질 미래는 지금으로서는 공상과학 소설(SF)처럼 들릴 것이다. 하지만 현재는 세부 내용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변한다는 것만큼은 유일하게 미래의 진실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그 변화는 너무나 심대해서 삶의 기본 구조까지 바꿔놓을 수 있다. 그래서 미래는 안정을 누릴 만한 여유가 거의 없게 될 것이다. 늘 낯선 것이 새로운 기본(뉴노멀: New Normal)이 될 것이다. 10년마다 직업을 바꾸어야 할지 모른다. 이때는 살아남고 성장하기 위해 정신적 회복탄력성과 풍부한 감정적 균형감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미래에 교사는 어떠한 모습일까? 이들도 과거 교육 체계의 산물이기 때문에 미래가 요구하는 정신적 탄력성을 갖추지 못하기 쉽다. 한마디로 교육 모델이 될 수 없다. 미래의 교육에서는 ‘어른들에게 너무 의존하지 말라’는 것이 학교 교육의 모토(Motto)가 될지 모른다. 변화의 속도로 인해서 어른들의 말은 시간을 초월한 지혜인지 시대에 뒤진 편견인지 결코 확신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에 의존하도록 해야 할까? 기술? 그렇지 않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에게 의존해야 할까? 우리의 마음에 따르는 일도 점점 위험해질 것이다. 왜냐면 생명기술과 기계 학습이 발전하여 인간의 심층 감정과 욕망까지 조작하는 것이 점점 쉬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내가 누구인지, 내가 인생에서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일찍이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촉구하지 않았던가. 중국의 영원한 고전 노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소크라테스와 노자의 가르침도 위협을 받고 있다. 우리는 지금 인간을 해킹하는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유기적 운영 체제를 해킹당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알고리즘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우리가 어디로 가고, 무엇을 사고, 누구를 만나는지는 물론 조만간에는 우리의 모든 걸음과 숨결, 심장박동까지 모니터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른바 매트릭스 혹은 트루먼 쇼 속에 살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의 선택은 정해져 있다. 그것은 바로 우리 개인의 존재와 삶의 미래에 대한 통제권을 갖고 싶다면 알고리즘보다, 아마존보다, 정부보다 더 빨리 달려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보다 먼저 나 자신을 알아야 한다. 거기에 덧붙여 빨리 달리려면 가벼워야 한다. 짐이 많아서는 곤란하다. 그래서 소유하는 모든 환상들을 뒤에 남겨야 한다. 왜냐면 그 환상들은 너무 무겁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래를 사는 참 지혜는 모든 것이 변한다는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 변화만이 유일한 상수(常數)이다. 이는 교육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미래 교육은 예측이 아니라 상상이다. 이것이 우리가 감당해야 할 미래 교육의 과제이다. 교육만이 살아있고 그 힘은 강력히 미래를 대처할 것이다.
“얘들아~ 이리 좀 와봐~” “왜요?” 퉁명스럽기 그지없는 대답이었다. “선생님이 좋은 거 보여 줄게, 여기 앞에 뭐가 보이니~” “풀밭이잖아요” “풀밭이지?” “예” “근데 얘들아, 이 풀밭 너희들이 한번 맡아볼래?” “예?” “우리들이 맡아보라고요?” “그래~” "이거 맡아서 뭐 하게요?” “그건 너희들 맘이지, 무언가를 심어도 좋고, 무언가를 만들어도 좋고” “그래요? 근데 그게 될까요? 풀밭인데…” 그렇게 아이들과의 사연이 시작되었다. 학생 수가 급감하면서 과거에 테니스장으로 쓰이던 좋은 땅이 지금은 잡초만 무성한 황무지 땅으로 변해있었다. “너희들 다섯 명이면 해낼 수 있어~ 난 믿어!” “예? 우리가 이것을 어떻게…” 기대 반 의구심 반, 다음날 점심시간! 종찬, 경훈, 태우 등 어제 그 녀석들 다섯 명이 슬며시 고개를 내밀고 들어왔다. “선생님~ 그런데 그 땅을 왜 우리보고 맡으라는 거에요?” “응~ 너희들이 이뻐서 그러지~” “에이~~~” “하하. 솔직히 이쁘다기보다는 너희들하고 뭔가를 해보고 싶어서 그래. 수업 시간에 공부는 좀 안 하고 학교생활이 좀 불성실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너희들 가만히 보니까 뭔가는 해낼 수 있을 것 같아 보이더라. 사람은 다 뭔가 한 가지씩은 능력을 갖고 있잖아” “……” 약간 숙연한 분위기가 스쳤다. “선생님, 그러면 그 땅을 어떻게 해야 되는 건데요? 우리들이 아무거나 심어도 돼요?” “그럼 되고말고~ 너희들 다섯 명이서 머리를 맞대고 같이 한번 상의해봐~” 그렇게 해서 풀밭을 일구기 시작했다. 우선 잡초부터 제거하기로 했다. 점심시간과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서 틈틈이 잡초를 제거해 나가니 머지않아 흙이 모습을 드러냈다. 싸늘한 공기에도 빨간 볼을 같이 만져주며 힘을 냈다. 얼굴에 흙과 먼지가 묻기도 하고 옷에 땀이 배기도 했지만, 서로 털어주기도 하고 닦아주기도 하며 작품을 만들어나갔다. 조금씩 조금씩 진척되는 모습에 희망을 품은 것 같았다. 드디어 잡초를 다 제거했다. 흙이 온전히 모습을 드러내자 뿌듯해했다. 그런데 문제가 나타났다. “선생님~, 땅이 너무 단단해요” 삽을 대보니 땅이 파이질 않았다. 삽을 대기엔 너무나 단단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마을로 향했다. 그리고 이장님을 찾아뵈었다. “이장님~, 학교에 잡초가 우거진 땅이 하나 있는데, 우리 아이들이 잡초를 다 제거했습니다. 그리고 그 땅에다 뭔가를 심어보려고 파려고 했더니 그 땅이 도저히 파이질 않네요.” “아, 그거요? 옛날 테니스장이었어요. 어른도 파기 힘든데 아이들이 되겠어요? 트랙터로나 갈아야 될 거예요. 제가 내일 시간 내서 두어 번 갈아줄게요” 이장님의 호쾌한 대답과 선의에 너무나 기뻤다. 그리고 잡초가 무성했던 그 황무지는 옥토가 되었다. “얘들아~ 여기다 무엇을 심을까?” “글쎄요. 모르겠는데요…” “얘들아~ 우리 여기에 전교생이 먹을 수 있는 것 한번 심어보면 어떨까?” “전교생이 먹을 수 있는 것이요?” “응 그래. 전교생이…” ‘그게 뭐지?’ “……” 다음 날 점심시간 다섯 명의 우리 아이들이 교무실로 왔다. “선생님~ 잘 모르겠어요. 혹시 고구마 아닌가요?” “고구마? 그래그래 고구마 좋지 좋아. 어떻게 생각해냈어? 기특하다 얘들아~ ” 이렇게 해서 같이 이랑을 만들고 고랑을 쳐서 고구마를 심기 시작했다. 흙을 높이 긁어모으고 두둑한 고랑을 만들어 비닐을 씌우고, 구멍을 뚫고 모종을 정성껏 심었다. 허리가 무척 아프고 다리도 아팠다. 고구마를 심은 다음에는 또 풀들을 뽑아줘야 했다. 틈나는 대로 모여 이랑과 이랑 사이 풀들을 뽑아 주고, 모종 틈에서 올라오는 풀도 뽑아 주었다. 날이 가물면 물도 주었다. 더위에 땀도 흘리고 모기도 물렸다. 장마 때는 물이 안 빠져서 고랑을 파주기도 하고 옷도 많이 버리기도 했다. 짜증도 많이 났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래도 잘 참아내며 정성스럽게 고구마를 키워 냈다. 가을이 오고 10월이 되어 2학기 1차 고사 마지막 날! “전교생에게 알립니다. 오늘은 시험 마지막 날입니다. 시험이 끝나면 모두들 체육복을 입고 운동장에 모이기 바랍니다~” 53명의 전교생은 체육복을 입고 고구마밭으로 갔다. 한 줄로 죽 늘어서서 고구마를 캐기 시작했다. 빠알간 고구마가 살포시 모습을 드러내면 여기저기서 놀라움과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산삼이라도 캔 듯 마냥 큰 소리로 고함을 질러댔고, 장난도 치며 웃고 또 웃고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다. 선생님들도 행복했고, 아이들도 행복했다. 며칠 후 뜨거운 찐 고구마가 교실마다 배달되었다. 고구마 파티가 벌어진 것이다. 고구마를 쪄서 전교생이 같은 먹게 된 순간! “와~! 이렇게 맛있을 수가!” 반마다 탄성이 터져 나왔다. 학생들 선생님들 모두 다섯 아이들을 칭찬했다. 그리고는 또 며칠 후 오후 시간! 인성인권 부 선생님과 함께 다섯 아이들은 고구마를 깨끗이 씻고 있었다. 그리고 향한 곳은 학교 옆 노인 요양원! 고구마를 쪄서 요양원에 계시는 할머니 할아버님들께 드렸다. “아이고~ 이렇게 고마울 수가…” “참말로 맛있네~” “꼭 우리 손주 같구먼~” 우리 다섯 아이들의 얼굴에는 수줍은 웃음꽃이 피었고, 가슴 속에도 지금까지는 겪어보지 못했던 성취와 보람과 긍지가 가득 들어찼다. 4년이 흐른 어느 날! 진눈깨비가 살짝 흩날리는 어느 날 오후 건장한 대학생 두 명이 교무실에 노크를 했다. “들어오세요~” “선생님~ 저 종찬이에요~ ” “선생님~ 저 경훈이요.” “아니 이놈들…” “선생님~ 저희 이번에 한국농수산대학교에 합격했어요!” “뭐! 그게 사실이야? 아니 이놈들 이거 고구마가 사람을 만들었네~” “하하하하하” 지금도 눈을 감고 생각하면 정겨운 순간이다. 교사의 보람이 바로 이런 것이 아니던가! ------------------------------------------------------------------------------------------------------------------ 2020 교단수기 공모 - 동상 수상 소감 노작은 훌륭한 진로교육 상을 타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는데, 수상을 하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적어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그 무엇이라도 성취감을 맛보게 하기 위해 시작했던 일이 기대 이상의 좋은 결실을 맺은 것 같습니다. 노작(勞作)교육은 육체적 활동을 하면서 경험을 쌓고, 무엇인가를 만들어나가는 교육입니다. 학교에서의 노작교육은 자유롭고 내적인 동기에 의해서 이루어집니다. 우리 아이들이 처음 노작 활동을 시작할 때는 교사인 저의 권유로 시작을 했지만, 곧 자발적으로 의지를 갖고 스스로 하게 되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했습니다. 서로 상의하고 탐색하며 방향을 설정하였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매우 흥미로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노작 활동은 놀이와 달리 힘든 고통이 따릅니다. 육체적으로 힘들고 다칠 수도 있으며, 벌레나 해충과도 싸워야 합니다. 또한 날씨나 기후의 제약도 극복해내야 합니다. 그런데 어린 중학생들이 이러한 고통을 참아가면서 이겨내고, 심한 더위와 장마에도 꿋꿋이 해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며,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이 아이들이 애써 키운 고구마가 학교에 행복을 가져왔고, 그 행복이 다시 이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게 되었습니다. 꿈과 희망을 갖기 시작한 이 아이들이 대학까지 진학하게 되었고, 지금은 어엿한 청년이 되어 영농후계자로 농촌을 성장시키며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에 너무나 감격스럽고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언택트 교육이 강조되는 직업교육 현장에서 ‘러닝 바이 두잉(learning by doing, 실행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는 탐구)’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13일 한성대에서 ‘직업교육의 뉴노멀(New Normal) 시대를 생각하다’를 주제로 ‘2020 한국직업교육학회 정기학술대회’가 열린 가운데 1차 주제발표 토론자로 나선 김남희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이 같은 시사점을 전달했다. 비대면 직업훈련이 지속될수록 강의시간, 내용, 길이, 분량 등의 수료기준보다 실제 수행 역량을 높일 수 있는 과정운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훈련과정 심사 등의 제도를 재점검 해 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게 김 위원의 주장이다. 실제 해외 온라인 공개수업 ‘무크(MOOC, Massive Open Online Course)’ 플랫폼에서는 강의 재생을 중요한 성과지표로 고려하지 않는다. 이들의 기본 방향은 탑재된 동영상 강의는 필요하면 재생할 것, 가장 중요한 것은 제시된 과제인 프로젝트를 다 끝마쳐야 수료증을 발급해주는 방식이다. 성인 대상의 수많은 온라인강의에서 가장 기본적으로 강조되는 것이 정해진 강의를 정해진 시간 내에 재생을 끝까지 완료 여부로 수료(출석) 인정을 결정하는 형태와는 차이를 보인다. 단, 이들 대부분의 강의는 컴퓨터 기반으로 원격수업이 가능한 IT계열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김 위원은 “프로젝트는 대부분 실제 직무현장에서 수행할 법한 내용들로 구성돼있고 1인의 교수자가 아닌 여러 명의 튜터들이 동시에 꼼꼼한 피드백을 제공해 수정, 보완할 수 있게 한다”며 “한 강좌 당 서너 가지의 밀도 높은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실무역량을 높일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은 초중고 원격수업에서 지적된 문제점인 강의 시청 중 딴 짓에 대한 부분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도 언급했다. 그는 “학생들은 강의를 재생해 놓고 게임을 하거나 잠을 자는 등 다양한 형태의 딴 짓을 보여줬고 교사들은 별다른 방법을 모색하지 못한 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온라인에서 ‘러닝 바이 두잉’을 놓쳐선 안 될 것 같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한국직업교육학회는 뉴노멀 시대의 직업교육 환경 전망과 과제, 중등직업교육 이슈와 방향, 발명교육 혁신 방향 등 3가지 발표와 토론을 통해 뉴노멀 출현이라는 변동 상황에서 국가 차원의 인적자원개발을 위한 직업교육의 변화와 선택을 논의했다. 나영돈 한국고용정보원 원장, 이수정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평생직업교육연구본부장, 백민정 KAIST 과학영재교육연구원 교수가 주제발표자로 나섰다. 윤인경 회장은 “온라인 비즈니스, 신기술 활용, 개인주의 성향, 안전지향, 지속가능성 등 새로운 표준이 급부상함에 따라 삶의 전 영역에 있어 패러다임 전환이 수반돼 초·중·고교에서의 진로·직업교육, 그리고 훈련 등 인적자원개발에 대한 요구가 증가되고 있다”며 “오늘 논의 내용이 정부의 정책방향에 도움을 줘 ‘K-직업교육’이 다음 세대에게 꿈과 도전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대구교총은 최근 지역신문에서 대구남구체육회장 A씨가 전 사무국장 B씨에게 성적 비하 발언을 하는 과정에서 교원을 격하하는 발언까지 한 것과 관련해 규탄 성명을 내고 체육회 사무국을 항의 방문했다. 11일 대구교총은 "A씨가 B씨에게 가했던 폭언 중 포함된 여성 교원 비하 발언이 사실이라면 교육계 전반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며, 교총 입장에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언어의 도단으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여성인 B씨는 남성인 A씨를 상대로 성적 비하 발언과 위력에 의한 갑질, 폭언·협박 등으로 최근 고소를 제기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 고소 내용이 지역 신문를 통해 보도되면서 교육계와 교원 전반에 대해 비하 발언까지 서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대구교총은 체육회장 A씨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구교총 사무국은 10일 체육회 사무국을 항의 방문해 체육회 명의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요구했다. 체육회는 본연의 설립 목적과 달리 정치와 체육의 결탁이라는 고질적 부작용을 타개하고자 올해 민선체육회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지난 9월 전남체육회는 지역회장의 갑질 사건이 불거졌고, 10월에는 울산 지역체육회장이 성희롱·막말 등으로 과태료 처분과 징계를 받는 등 체육회 수장들의 각종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입후보자 자격요건·징계 규정 강화 등의 노력이 시급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부모들 서명 운동·국민 청원 “공립단설 약속 반드시 지켜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2년 전 붕괴 참사로 충격을 줬던 서울 상도유치원이 아직도 재건축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로 폐원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학부모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어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교육청의 단설유치원 재건축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2018년 붕괴한 서울 상도유치원은 사고 이후 인근 사립유치원을 3년간 임차해 원아들을 수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서울시교육청은 임대 기간이 종료되는 2022년 3월까지 기존 상도유치원 자리에 공립 단설유치원을 재건축해 원아를 수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계획대로라면 적어도 내년 초에는 착공에 들어가야 할 상황이지만 현재 기존 부지에 교육청과 다세대주택 시공사 사이에 걸린 소송으로 문제가 장기화되고 있는데다 교육청은 내년도 예산조차 반영하지 않아 원성을 사고 있다. 결국 학부모들은 서명운동을 시작했으며 10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자신을 상도유치원의 학부모라고 밝힌 청원인은 “부모로서 아무것도 모른 채 붕괴 위험이 있었던 당일까지 아이를 등원시켰다는 자책감과 하마터면 130여 명의 아이들이 일순간 흙더미에 매몰될 뻔했던 그때의 일을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앞을 가린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교육감이 유치원을 재건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교육감의 약속을 믿었는데 지금까지 아무것도 진행하지 못한 채 교육청과 구청이 책임떠넘기기만 하고 있다”며 “사람들의 관심이 무뎌지도록 2년 동안 시간 벌기만 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그는 “초등학교나 중·고교가 무너졌어도 이렇게 무관심했을지 의문”이라며 “아이들이 안전한 곳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약속대로 공립단설 유치원의 재건축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기존 부지에 짓는 것에 대해 주민들이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고, 아직 다른 마땅한 부지를 확보하지 못해 추진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학부모들이 교육청의 무관심을 느끼지 않도록 소통하고 더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아교육 정체성 강화 초석될 것 정식 학교로의 위상 재정립 필요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도 관심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유치원의 유아학교 명칭변경은 유아교육의 대전환이라는 더 큰 의미가 있다. 유아교육이 공교육 체제 안에 편입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것이다. 현재 유치원은 학교로서의 위상이 없지만, 유아학교는 정식 학교로서 의미를 가지며 공교육 전환에 초석이 될 것이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유치원 명칭을 유아학교로 변경하는 내용의 ‘유아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20여 년 전부터 유치원 명칭은 청산해야 할 일제 잔재라며 청산을 요구해왔던 교총 등 교육계도 환영 분위기다. 강 의원은 12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일제 잔재를 청산하고 공교육 체제 안에서 유아교육의 공공성과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며 통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유치원이라는 표현의 어떤 부분이 문제인가. “우리나라에 세워진 최초의 근대 유아교육 기관은 1897년 개항 이후 일본인들이 세운 ‘부산유치원’이다. 일본인 자녀만 입학할 수 있었고, 일본인 교사에 의해 교육이 이뤄졌다. 이때의 유치원이 굳어진 것이다. 유치원은 ‘幼稚園(요치엔)’을 한국식 발음으로 표기한 것으로, 일본이 독일어 ‘Kindergarten’을 직역해 일본식 한자어로 표기한 것이다. 일제 잔재였던 국민학교는 이미 초등학교로 개칭됐다. 1941년 일제가 조선인을 ‘충량한 일본국의 신민’을 만들려 했던 일제강점기 교육정책의 일환으로 소학교를 국민학교로 개칭한 이래 해방 이후에도 반세기 가까이 유지되다가 일제 잔재 청산 차원에서 개명 논의를 거쳐 1996년 3월 1일부터 초등학교로 개칭된 것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유치원도 시급히 유아학교로 개칭돼야 한다.” - 교총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도 2002년부터 줄곧 유아학교 명칭변경을 요구해왔다. 발의 배경에 교원들의 요구사항도 녹아 있나. “많은 교육 관계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법안을 발의했다. 관련된 사회적 논의가 계속 이뤄져 왔을 뿐만 아니라 과거 국회에서도 입법 시도가 있었고, 교육부도 2004년 유아교육법 제정 당시 명칭변경을 한차례 추진했지만 이뤄지지 못했다. 앞으로도 단순히 법안 발의에 그치지 않고, 유아 교육계 관계자, 교육부, 당과 충분한 토론과 소통과정을 거쳐 추진에 노력하겠다.” -법안이 통과되면 향후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인가. “유아교육 기관의 명칭을 교육기관임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는 ‘학교’라는 단어가 들어가도록 변경한다면, 국가적 차원에서는 유치원이 공공성과 책무성을 지닌 교육기관임을 분명히 나타낼 수 있을 것이며 교육 주체가 다시 한번 공공성과 책무성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또 교육 주체 측면에서는 유아가 편차 없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보장 받으며, 유치원에 대학 학부모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첫 걸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지난 8월 수능 감독관에게 키 높이 의자과 같은 편의시설을 제공해 줄 것을 요구했고 이번 수능에 실제 배치가 결정됐다. 교원들이 크게 환영하고 있는데, 제안의 배경은. “수능 감독관은 4차시 중 3차시의 감독을 대부분 수행하기에, 두 교시 이상 연속으로 감독할 경우 4시간이 넘도록 부동의 정자세로 감독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부정행위 감독과 더불어서 시험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수험생들을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하는 만큼 심리적 부담감이 매우 크다. 안정적인 감독 수행을 위해서는 수능 감독관의 고충을 경감시켜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중에서도 의자 제공은 이를 위한 기본적인 조치라고 생각한다.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어려운 일도 아니고 조금만 신경 쓰면 실현이 가능한 일이었다.” - 국정감사 질의도 눈에 띈다. 특히 학교폭력, 교권침해, 성비위를 일선 교육지원청 내 일원화된 기구에서 통합 처리하는 방향으로 교육부의 공감을 이끈 점이 고무적이다. “학교폭력, 교권침해, 성폭행 등 학교 내 다양한 분쟁사항으로 학교는 갈등의 공간이 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학생들의 건전한 학습환경 조성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분쟁사항은 여러 가지가 상호 연계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통합적으로 심사하고 처리가 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이렇게 되면 학교 내 분쟁도 보다 합리적으로 해결될 수 있고, 갈등도 줄일 수 있다. 또 매우 교육적인 방식으로 해결이 가능하다고 본다. 단순히 교육지원청 내 일원화된 기구에서 통합처리될 수 있도록 개편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통합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위원회 간 중복을 피하고 각종 분쟁에서 전문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남은 과제들이다. 또 우리 아이들이 겪게 되는 여러 분쟁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아이들의 든든한 울타리가 돼 학폭 등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확실한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이외에도 관심 갖고 있는 교육 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나. “교육격차와 불평등 해소, 전 국민 평생교육시대 준비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지역간 교육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건, 어제 오늘 제기된 얘기가 아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 격차가 더 심화되고 구조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본다. 교육격차와 교육 불평등 심화 문제는 우리 사회에서 경제적, 사회적 불평등 문제와 직결된다. 이런 문제해결이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21대 국회에서 교육위원회를 지원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기초학력 보장, 학습격차 해소, 평생교육 시대 대비 등 이런 것들이 시대적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국회의원으로서 역할과 책임이 무엇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해오고 있다. 그것이 국회의원으로서, 정치인으로서 소명의식이자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항상 시대정신이 무엇인지를 살피고 현장 속에서 국민의 삶과 소통하고 협력해나가겠다. 그리고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제기했던 문제들을 문제 제기로만 끝내지 않고 제도개선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한 숙제 중의 하나다. 그래서 더더욱 현장과 소통하고 현장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겠다. 그런 의미에서 강득구의 국정감사는 끝난 것이 아니라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초심을 잃지 않고, ‘내가 왜 정치를 하는가?’를 항상 되돌아보면서 열심히 뛰겠다.”
수원 곡정초등학교(교장 김혜숙)는 2020년 10월 28일, 6학년 학생 212명을 대상으로 수원청소년성인권센터의 아동 성교육 전문강사를 초빙하여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성폭력 예방교육은 수원시청의 안전학교공모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되었다. 매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연령이 점차 낮아지면서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최근 보도된 인터넷 성범죄 관련한 사건 중에는 가해자와 피해자 모두 상당수가 아동·청소년들이다. 따라서 미래의 주역인 우리 어린이들에게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예방과 대처법에 대한 교육의 필요성이 날로 높아짐에 따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성폭력 예방 교육을 하였다. 디지털 성폭력 유형 및 피해의 실제 사례를 뉴스 기사와 다양한 동영상 자료를 활용하여 시청각 교육을 실시한 후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위해 학생들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해시태그 달기 활동으로 연결해 실시해 보았다.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상대방에게 성적으로 수치심을 느낄 수 있는 성에 관련된 단어를 쓰거나 장난말을 하지 않겠다. 친구의 외모에 대해 있는 그대로 존중해 주겠다.” 등 다양한 의견을 말하기도 하였다. 이번 성폭력 예방교육에 참여한 학생은 “장난으로 했던 행동이 상대방에게는 큰 상처가 되어 문제가 된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런 일이 생겼을 때 진심으로 사과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라고 하였다. 또한 학생들은 “성폭력 예방교육을 통해 생물학적 성과 사회적 성에 대해서 자세히 알게 되었고, 사회적 성을 정확하게 알게 되면 성폭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라고 했다. 또한 활동에 참여한 대다수의 학생들이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또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였고 이러한 학생들의 요구와 필요성에 따라 곡정초등학교에서는 성폭력 예방교육에 더욱더 힘쓸 예정이라고 답하였다.
11개 분야 증액, 교육만 2조 감액 강민정 의원 “교육부는 무얼 했나” 유 부총리 관사 사용 특혜 의혹도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올해 대비 43조5000억 원 증액된 555조8000억 원으로 편성된 가운데 교육 분야 예산만 유일하게 2조 가까이 삭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교육부 예산 및 안건심사가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은 “12개 분야 예산 중 11개는 증액됐는데 오직 단 한 분야, 교육예산만 1조6000억 원 감액됐다”며 “정부가 교육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를 보여주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600만 명의 초·중·고생과 300만 명의 대학생까지 1000만 명 국민과 관련된 문제고, 교육을 통해 10년, 20년 후 사회의 방향과 성격이 결정되는데 어떻게 교육만 이렇게 과감하게 감액시킬 수 있는지, 이 과정에서 교육부는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학생 정신건강, 인문사회RD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코로나블루가 사회적인 문제지만 정작 학생 정신건강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는지가 예산에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4차 산업혁명을 말하면서 인문사회RD 예산은 오히려 줄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서라도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자는 지적이 있음에도 관련된 예산은 하나도 책정되지 않았다”며 “예산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들 정도로 총체적인 문제가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유기홍(더불어민주당) 교육위원장도 예산에 우려를 보탰다. 유 위원장은 “학령인구가 줄어든다고 해서 교육예산과 교사를 줄이는 선택은 미래를 생각할 때 단견이라는 말씀을 드려 왔다”며 “코로나 위기에서 원격교육 기반을 만들고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낮춰야 하는 상황에서 교육예산을 줄이는 것에 대한 교육위원들의 우려는 일치할 것이다. 예산의 적극 증액을 위해 장관과 위원들이 여야를 떠나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날 전체회의에서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세종시에 있는 장관 관사를 김모 파견교사에게 1년 9개월 간 사용하도록 한 것과 관련한 특혜 의혹도 논란이 됐다.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5년간 교육부 파견교원에 대한 관사 지원 내역 일체를 받아보니 파견교원은 225명이고 그 중 아무에게도 관사를 지원한 내역이 없다”며 “김모 교사에게만 이용하도록 했으니 특권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유 부총리는 관사를 일주일에 한 두 번 사용해 김모 교사가 사용할 수 있게 해줬다고 했지만 들은 정보에 의하면 장관은 관사를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 부총리는 “가족이 일산에 있고 국회 일정 등이 있어 일주일에 반 이상은 일산에서 다니지만 세종에서 늦게 끝나거는 경우 일주일에 한두 번은 세종에 머무른다”며 “들은 정보를 가지고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말씀하면 안 된다”고 반발했다. 정 의원은 김모 파견교사가 정책보좌관으로 명함을 사용하고, 3조 원 규모의 학교혁신공간사업을 운영하며 업체 관계자를 관사로 불러 친분을 과시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도 제기하며 그가 ‘교육계 최순실’이라 불리는 것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유 부총리는 “여러 사안이 섞여 조사가 끝나면 사실이 어디까지인지 정확하게 말씀드리겠다”며 “사실과 다른 보도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해서는 대응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당 조경태 의원도 “방 하나가 비어 있어 사용할 수 있게 해 줬다”는 유 부총리 답변에 대해 “공적 개념이 부족하다”며 “국가 재산은 아무나 인위적으로 지명해서 오라가라 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을 모토로 나름 살려고 노력해왔다. 침소봉대하지나 않을까 염려도 되고, 모토와도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부끄러운 생각도 들지만, 34년의 짧지 않은 교단에서 겪었던 많은 경험들 중에서 아직도 내 기억 속에 또렷이 자리하고 있는 몇 가지 경험들을 정리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스스로 위로하면서, 간단하고 진솔하게 나만의 보물들을 열어 보고자 한다. 하나! 늦게까지 함께한 작지만 소중한 첫 보물들 86년 3월! 꿈에 그리던 교직 첫걸음을 충남 보령의 작은 시골 중학교로 2시간마다 버스가 운행되는 외딴곳에 위치한 학교였다.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을 확인하여 통과하지 못하면 7시 30분 마지막 버스 시간에 맞춰 남겨서 지도하여 월례고사에서 압도적 성적을 거뒀던 70여 일의 짧지만 강렬하게 아직도 아이들 얼굴과 이름이 기억되는 첫 학교였다. 군 복무 후 역시 면 소재지에서 걸어서 30여 분 걸리는 서산의 작은 시골 중학교에 복직해 처음으로 온전한 1학년 담임을 맡았다. 다른 아이들보다 2살 더 많은 소년가장 아이, 중간중간 감정을 폭발시키며 수업 공개의 날까지도 감정통제가 안 되어 어렵게 했던 암기력은 천재와도 견줄만한 아이, 거의 대부분의 아이들이 친한 친구였던 성격 좋고, 리더십도 있고 공부도 운동도 좋아했던 반장 아이-대학 졸업 후 지금까지도 고향에서 일반직공무원으로 듬직하게 고향을 지키며 친구들의 구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거의 매일 방과 후에 아이들과 함께 어둑해질 때까지, 시골 아이들이 가장 좋아했던 축구를 하면서 평소 보이지 않던 아이들 특성 파악 및 유대관계에도 아주 좋았고, 한편으로는 체력단련도 하여 그해 체육대회에서 구기 종목과 줄다리기는 물론, 1학년 학생들이 5km 단축마라톤에서도 2, 3학년 형, 누나들을 제치고, 1등부터 5등까지 모두 우리 반 아이들이 들어와 1, 2, 3학년 전체 12개 반 중에서 1학년 학급 아이들과 함께 처음이자 마지막 종합우승을 했던 순간과 그때 우리 반 아이들 얼굴을 하나하나 떠올려본다. 둘! 전교조 해직사태의 어려움, 잊지 못할 추억, 특히 고등학교 입학금 대납 처음으로 중학교 3학년 담임을 맡아 8:30까지 야간자습을 지도했던 1989년! 다사다난했던 한 해로 중간에 전교조 해직사태가 발생하여 시골 작은 학교였지만 두 분이나 해직되셨고, 특히, 아이들 1, 2학년 때 담임이셨던 선생님도 해직되셔서, 어린 나이에 3학년 담임을 맡게 되었지만 너무나도 크게 곤혹스럽던 상황에서도, 나를 따르는 아이들도 많았기에, 함께 담담하게 잘 견뎌낸 아이들이 자랑스럽다. 부모님과 마찰로 가출하여 밤늦게 자전거 타고 저수지 주변을 찾게 했던 4명의 아이들, 지금은 40 중반의 아줌마가 되었지만 간간이 연락하는 6명의 아이들, 2번보다 머리 하나 크기 작은 아주 왜소하여 키에 대한 콤플렉스가 컸던 1번 아이, 매일 아침이면 등굣길에 꺾어온 꽃을 정성스럽게 꽃병에 담아 놓았던 아이들, 시험점수 100점 맞은 과목만 용돈 3천 원을 받아 공부에 욕심이 많을 수밖에 없던 아이, 꾀병으로 결석이 잦아 자전거 타고 가정 방문하며 데려온 아이, 말수가 적고 친구와 잘 어울리지 못하여 많은 관심을 갖고 지도했던 아이들. 특히 아버님이 돌아가신 후 어머님 친정 마을로 강원도에서 전학 왔다 졸업 몇 달 전에 어머님마저 돌아가셔서 졸지에 고아가 된 하얀 얼굴의 아이-공부는 상위권이었지만, 가정형편으로 인근 면 소재지 고등학교에 진학 예정이었는데, 고등학교 입학등록금을 못 내 어려워 쩔쩔매던 학생의 입학등록금을 담임으로서 대신 납부해준 것은 지금 생각해도 너무 잘한 일이었다. 나중에 이 아이가 고등학교에서도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교까지 진학했다고 얘기를 들었다. 그 당시에 면 소재지 고등학교에서 대학교 진학은 가뭄에 콩 나듯 하던 때였다. 셋! 결혼과 통근, 교통사고 예방 및 학년 학습환경 조성 추억들 1990년 1월 결혼하여 집사람이 근무하던 태안지역에서 살림을 시작하였다. 그때만 해도 태안 근처 서산에도 큰 병원이 없어 복수가 차서 임신기간 내내 고생했고, 출산 한 달여 남기고 대도시 큰 병원에 빨리 가보라는 시골병원 의사 선생님의 충고로 고향인 대전 소재 유명한 산부인과에 갔었고, 나는 다시 근무하러 버스로 서산에 돌아왔는데, 그날 저녁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대학병원에 급히 갔는데, 집사람과 첫아이 모두 죽을지도 모르니 빨리 수술해야 한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고, 며느리가 걱정되어 일찍 퇴근하시던 아버지가 대신 사인한 후 제왕절개 수술로 2.25kg으로 태어나 인큐베이터에서 10여 일 더 있었던 아찔한 기억이 있다. 그런 경험으로 어쩔 수 없이 그래도 충남에서 큰 병원이 있는 천안 소재 여학교에서 3년간 근무하며 둘째 아이까지 출산하였다. 육아와 경제적인 문제 등으로 천안에서 집을 얻을 형편이 못 되어, 대전 부모님 집에서 함께 살면서 새벽밥 먹고 대전을 출발 7시 30분경 도착하여 3학년 10개 반 전체 학습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했고, 또한 작년에도 학생 교통사고가 있었던 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주 1회 이상 교통지도를 하여 사고를 예방에 힘썼다. 아침 일찍 출발 매일 왕복 170km를 통근하느라 힘들었지만 그래도 태안으로 발령받고 떠나올 때 너무나도 슬퍼했던 아이들 모습이 떠올라 너무 가슴이 메어온다. 넷! 가슴 시리지만 영원히 잊지 못할 너무도 소중한 97년 어느 봄, 여름날 이야기 어쩔 수 없었던 3년의 천안 생활 후 다시 태안 면 소재지 중학교로 돌아와 1학년 때부터 담임했던 아이들과 2학년, 3학년 담임을 하게 되었다. 97년 어느 봄날! 평소 육상선수로 학교를 대표해서 출전했던 누구보다도 건강하다고만 여겨졌던 여학생이었는데 단지 감기 걸렸다고 생각하고 병원에 갔다가, 큰 병원에 가보라 하여 천안 단국대 병원에 가서 검사 결과, 급성 골수 구성 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되었다. 무균실에 입원한 친구를 위해 작은 일이지만 무언가 친구의 생명을 살리는 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우선 45명의 아이들 모두가 매일 동전 모으기를 해보자고 하였다. 시골 아이들이었지만 매일같이 1달간 동전만 모은 돈이 102만여 원이었다. 여기에 교직원의 성금도 더해져 150여만 원을 모았다. 또한, 모은 돈 전달할 때 몸은 따로 있어도 마음만은 함께 한다는 격려의 메시지를 무균실에서 홀로 사투하고 있던 친구를 위해 함께 전달하자는 아이들의 의견으로 아이들 모두의 격려 메시지를 녹음하여, 반대표 아이들과 함께 병원에 가서 부모님께 전달하였다. 이러한 소식이 지역신문에 실려 교육청과 교회들, 사회 각처에서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보내주셔서 3천여만 원의 큰돈이 모아져 부모님께 입금해 드렸다. 무엇보다도 백혈병 걸린 아이가 필요로 했던 것이 혈액이었는데, 정말로 감사하게도 인근 군부대장님의 적극적인 협조로 매주 장병들이 아낌없이 헌혈에 동참해주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그해 여름 아이 집을 방문하여 아이가 기적같이 살아났고, 다음 해에 학교에 복학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러한 가슴 시리지만 기적 같은 일을 겪고 난 후, 도움받은 것을 보답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아이들과 함께 주변의 이웃을 돌아보고, 돕겠다는 생각을 강하게 결심하게 되었고, 작지만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시작하였다. 다섯! 작지만 소중하게 이어져온 함께 만들어가는 봉사활동 97년 이후 아이들과 학년을 시작할 때는 97년의 기적을 이야기했고, 작지만 소중한 효와 이웃사랑을 실천-먼저 아이들이 자신의 소중함을 바로 알고,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일손도 도와드리며, 부모님과 이웃 어른들께 인사 잘하기 등- 쉽지만 기본적인 것들을 실천을 통한 생활화와 아울러 교육공동체와 학생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작지만 소중한 사랑과 배려의 경험을 실천해오고 있다. 1998년 태안 면 소재지 중학교에서 노아의 집 봉사활동 및 학생들이 편지 봉투에 담아온 쌀을 모아 1자루 이상 전달하였다. 1999년부터 2000년까지 근무했던 중학교에서도 봉사활동을 하였고, 너무 형편이 어려웠던 새 이름교회에 모아진 쌀과 사랑의 모금 10여만 원을 전달하였다. 안에서 공주로 발령받은 뒤 2001년부터 2005년까지 학교 소재지에 있던 믿음의 집 매달 봉사활동과 아울러 쌀 및 사랑의 모금 수십여만 원을 전달하였다. 또한, 방송국 및 강릉보육원에도 학생들이 성금 한 수십만 원의 성금을 전달하였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는 전국적으로 봉사활동으로 인지도가 높은 시내 학교에서 근무하며, 매주 토요일 관내 요양 시설들을 돌아가면 리코더 합주 및 어르신들 발 씻겨주기 봉사활동 등으로 수고하시는 선생님들을 도와가며 최대한 동참하려 노력하였고, 또한 2009년부터 현재까지 절실하게 도움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한 기관에 적은 돈이지만 매월 7만 원씩 후원을 해오는 중이다. 공주에서 보령으로 발령받은 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년 4회 이상 보령원을 방문하여 어르신들 발 씻겨드리기, 책 읽어드리기 등 봉사활동을 하였고, 학부모님 차량 지원으로 해수욕장 근처 애육원을 방문하여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성금도 전달하였으며, 가정형편이 어려운 조손가정 아이들을 중심으로 장애인 시설을 방문하여 더 어려운 형편의 장애우들과 함께 귀중한 시간을 보내며 자존감을 높이는 봉사활동도 하였다. 보령에서 논산으로 발령받은 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라파엘 요양원에서 어르신들 발 씻겨드리기 등 봉사활동과 라면 5상자와 초코파이 등을 전달하는 위문 활동도 했고, 학교 인근 경로당 2곳에도 학생회 학생들과 모은 쌀과 라면 2상자 전달 등 위문 활동을 하였다. 2017년 9월 교감으로 발령받은 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 보이지 않게 도와주고 평소 먹고 싶어 하던 음식도 사주었으며, 주말을 이용하여 아이들과 함께 고구마 캐기 등 지역사회 일손 봉사를 하였고, 또한 성모의 마을에서 악기연주, 장애우 점심 식사 도와주기 및 휠체어 태우고 산책도 하였으며, 아이들과 학교 인근의 목욕하기도 어려운 장애우들이 있는 곳에서 목욕 봉사도 가끔 했으며, 작년 11월 마을과 함께하는 축제 및 돈암서원에서 열린 향시에서 동아리 봉사활동을 지원하였고, 올해는 매월 고운 손 봉사단이 고향의 집에서 어르신들 말벗 및 책 읽기 봉사활동을 지원 및 동참하였고, 8월 강경 야행 이틀간 늦게까지 동아리 봉사활동 지원 및 아이들과 함께 늦게까지 참여하기도 하였다. 서툴고 어눌하지만 나름 아이들과 함께 작지만 소중한 34년의 교직 생활의 보물들을 꺼내 보는 기회를 갖게 된 점이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겸손치 못함에 부끄럽기도 하지만, 안도현의 「너에게 묻는다」, 나태주의 「풀꽃」 일부를 읽어가며, 나 자신과 다시금 약속하는 시간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연탄재 함부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2020 교단수기 공모 - 동상 수상 소감 아이들과 함께한 시간들... 1월 6일! 교단 수기 입상자 발표한 날로 저에게는 영원히 잊지 못할 날이 되었습니다. 수상은 전혀 기대하지 않았지만, 동상이란 너무도 큰 상을 받고 제 마음은 하늘을 떠다니는 구름인 양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습니다. 당시 어려웠던 상황에서 한 줄기 희망의 빛처럼 느껴졌고, 감사 또 감사한 마음뿐이었습니다. 작년 11월 25일! 아내가 허리 수술을 한 날입니다. 10년 이상 심각한 허리통증으로 걷는 것도 힘들어했고, 언제부터인가 발가락 마비 증세까지 와서, 더 이상은 수술을 미룰 수 없었습니다. 수술실 앞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며 간절했던 그 마음, 2주간 보조기구에 의지해 한 걸음 한 걸음 걷기 연습했던 회복 기간은 긴 터널 속에 갇혀있는 것처럼 깜깜하게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34년간 교직생활을 한 해 한 해 되돌아보면서 아이들과 함께 꿈을 찾으려 노력한 시간 속에서 의미 있었던 보물들을 나름 찾아볼 수 있었던 귀중한 경험이기도 했습니다. 남은 교직생활도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개성으로 성장해가는 보물을 찾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들,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제자들과 끝까지 읽어주신 모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미 예고했던 대로 지난 6일 예고했던 대로 전국의 초등돌봄전담사들이 파업을 강행했다. 그 과정에서 교육부와 각 시ㆍ도 교육청들이 ‘관리자 등의 자발적 지원’, ‘담임 상주 교실 개방’등 사실상 ‘교원 대체’ 지침을 일선학교에 시달해 큰 혼란과 불만이 야기됐다. 담임이 상주한 교실에 있는 돌봄 학생들은 누가 지도하는가. 돌봄 파업과정에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들이 또다시 ‘교원 대체 투입’ 등 위법적 지침을 내려 비판을 받고 있다. ‘학교 관리자 등의 자발적 참여에 따른 돌봄 지원’, ‘담임 상주 하에 학생이 교실에 머물 수 있도록 개방’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사실상 교원 대체 투입을 반강제한 것이다. 학부모 등 수요자들도 교육당국의 미봉책 대처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더구나 이번 파업과정에서 일부 시ㆍ도 교육청에서는 ‘관리자가 1일 특기적성 프로그램 운영’공문을 내려 보내고, 교육감이 ‘교사 투입은 법적 문제가 있으니 관리자가 참여해 주시고, 저도 파업 당일 돌봄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서신까지 보냈다. 이 때문에 전국의 상당수 학교에서는 파업 당일 관리자, 담임, 돌봄업무 담당교사 등이 어쩔 수 없이 대체 돌봄을 수행했다. 분명히 아무런 법적 판단 제시 없이 ‘반강제’대체투입 지침만 시달해 결국 관리자, 담임, 담당교사들 어쩔 수 없이 대체 돌봄 수행하게 하는 게 정상적인 교육행정은 아니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은 관리자 자진 참여라는 미명 아래 교묘하게 법령망을 피해갔지만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사실 교육부, 시도 교육청이 사실상 대체 투입을 강제하는 무책임한 지침을 내려 보내 학교 관리자, 돌봄담당교사, 담임교사 등이 또다시 대체 돌봄을 수행하는 일이 되풀이되고 있어서 문제다. 왜 교원들의 대체가 가능한지 명확한 법적 판단도 제시하지 않은 채, 교원들을 노조법 상 ‘대체근로금지’ 위반 행위로 내몬 모든 법적 책임은 교육부장관과 교육감들이 져야 할 것이다. 만만한 게 일선 학교 교원들이냐는 자조적인 푸념을 새겨들어야 한다. 그동안 한국교총은돌봄파업 시 교사뿐만 아니라 관리자의 투입도 노동조합법상 대체근로금지에 저촉되고, 부당노동행위가 성립될 수 있다는 점을 누차 밝혀왔다. 또 교육부, 교육청의 위법적 대체 지침으로 만에 하나 학교와 관리자, 교사가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한다면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돌봄노조측의 파업 위협에 떠밀려 또다시 학교와 교원들만 희생양 삼아 ‘등잔 밑에 있는 학교 교원들’을 대체 투입하는 무책임 행정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법적 근거도 제시하지 않고, 학교의 자발적 지원 등 으로 에둘러 책임회피성 꼼수까지 펴며 결국 학교와 교원을 범법행위로 내몰고 있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돌보노조측과 교섭해야 할 짐을 애먼 학교와 교원들에게 전가시킨 것이다. 분명한 점은 학교 관리자, 돌봄담당교사, 담임교사 등도 엄연한 교원들이라는 사실이다. 분명히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돌봄파업 시 교원 대체 투입은 노동조합법상 ‘대체근로금지’에 저촉되며, 학교와 교원을 범법행위로 몰아넣는 위법적 지침으로 이 역시 위법인 것이다. 한편, 그동안 돌봄노조 측은 파업 전, 대체근로자 투입을 부당노동행위로 규정하고 고소‧고발하겠다고 밝힌 만큼 대체 근로를 안내‧조장하고 실제로 초래한 교육부장관과 시ㆍ도 교육감들을 고소‧고발해야 한다. 그것이 권한에 맞는 책임을 지는 일이다. 만약 돌봄노조측이 교육부장관, 시ㆍ도 교육감들을 고소‧고발하지 않는다면 이는 부당노동행위에 눈 감는 일이자, 향후 교육감들의 대체근로 행태만 더욱 방치‧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이번 교육당국의 파업대책과 관련해 학습자인 학생들을 볼모로 잡은 파업을 미리 막지 못한 것은 문제이며, 탁상공론으로 장기적 대처를 하지 못하고 파업 전날 전국의 학교와 돌봄 학생, 학부모 등이 큰 혼란에 빠지게 한 행정 난맥을 반성해야 한다. 교육당국은 간헐적으로 대두되는 돌봄 문제의 완전한 해결로 유사한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법령ㆍ규정을 정비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돌봄을 지자체 등에서 운영하는 외국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 언제든지 재발할 우려가 있는 돌봄파업 시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완벽한 매뉴얼이 마련돼야 한다. 무릇 돌봄 대상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이라는 점을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 현재처럼 학교에서 돌봄을 운영하는 체제에서는 돌봄 파업 등은 재발이 불가피하다. 법령과 제도를 정비해 일선 학교와 교원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돌봄 파업 시 교원 대체 투입에 대한 법적 시비가 재발치 않도록 조속히 원만하게 결론지어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교육당국과 돌봄노조측이 머리를 맞대고 항구적인 돌봄 발전과 운영책을 도출하는 것이다. 물론 그 기저에 죄 없는 학교와 교원들이 강제 동원ㆍ불법적 행정에 동원되는 일탈을 방지하는 방안이 자리 잡아야 한다. 이 문제의 완전한 대책 마련 없이 미봉책으로 일관한다면 ‘돌봄노조 파업’은 ‘학교교원 반강제 대체’ 등식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 학교와 교원들을 본연의 책무인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놔둬야 한다. 돌봄도 넓은 의미의 교육이라는 억지 논리가 아니라, 학생들이 교육과 돌봄 역시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확립해야 한다.
#. 새로운 학기를 앞둔 A 교사는 교육과정을 토대로 수업을 구성하느라 바쁘다. 도입부터 개념 설명, 프로젝트 활동, 정리까지 차시마다 적용할 수 있는 자료를 찾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검색만 하면 무엇이든 찾을 수 있는 시대지만, 수업 의도에 맞는 교육자료를 찾아내기는 어렵다. 애써 찾더라도 초등학생의 눈높이에 맞는지, 교육적으로 유의미한 자료를 가려내기도 보통 일이 아니다. 더 나은 수업에 대한 욕심이 큰 만큼 힘에 부치는 게 사실. 누가 대신 자료를 엄선해줬으면 하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콘텐츠 제시형 수업’이 화두였다. B 교사는 온라인 수업에 적합한 콘텐츠의 부제로 e학습터와 EBS 방송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등교 수업을 병행하면서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활용할 수 있는 학습 콘텐츠가 필요했다. 특히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접하는 요즘 세대가 지루함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학습 자료를 찾고 있다. “수업 내용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요즘 세대에게 맞지 않는 자료가 대부분이에요. 너무 교훈적이거나 교과서적이라고 할까요. 유튜브를 검색하면 또 너무 많은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가 있어요. 수업 흐름에 맞게 딱 보여주고 싶은 내용만 노출하고 싶은데, 쉽지 않지요.” 학교 현장의 고민을 반영한 수업 자료 플랫폼, ‘Tfrenz(www.tfrenz.com·이하 티프렌즈)’가 첫선을 보인다. 한국교총 원격연수원 ‘사제동행’이 현직 초등교사 40여 명과 손잡고, 수업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학습 콘텐츠를 엄선해 한곳에 모았다.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수업, 수업을 플레이하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다. 티프렌즈는 교사들의 수업 고민에서 탄생했다.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수업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지를 고민하다,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는 한정적이라는 데 주목했다. 콘텐츠 선별에 참여한 김희진 교사는 “코로나19로 인해 활용도 높은 온라인 학습 자료에 대한 교사들의 니즈가 많아졌다”면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오픈 소스를 ‘적시 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곳에 모아보자고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윤재진 교사도 “교사라면 교육적으로 유의미한 영상 콘텐츠에 대한 필요성을 공감할 것”이라며 “원격수업뿐 아니라 등교 수업 때도 활용할 수 있게 구성했다”고 전했다. 티프렌즈는 ‘수업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교사의 눈으로, 초등 3~6학년 수학·사회·과학 수업에 최적화한 동영상 3000여 개를 차시별로 제시한다. 선별 기준은 까다롭게 세웠다. ▲교육 효과 ▲흥미 유발 요소 ▲적정한 학습 시간 등을 고려했다. 특히 선행학습 요소와 저작권 문제가 없는 콘텐츠인지도 세심하게 살폈다. 교사의 의도와 학생들의 선호도를 고려해 수업을 구성할 수 있도록 선택지도 다양화했다. 김 교사는 “수업 주제와 활용도에 따라 골라 쓸 수 있게 자료의 형태도 다양화했다”면서 “교사마다 특색 있는 수업을 구성할 수 있게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티프렌즈 활용법도 귀띔했다. 윤 교사는 “수업을 준비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발문”이라면서 “티프렌즈에서 제시하는 콘텐츠를 연구해 수업 전략을 구성했다면, 이를 아우를 수 있는 효과적인 발문을 고민해볼 것”을 조언했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나열식으로 제시하면, 수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 교사는 “처음에는 어떤 자료를 골라 써야 할지 고민스러울 수도 있다”면서 “해당 수업에 가장 최적화한 자료라고 생각하는 영상을 제일 앞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별진들이 직접 활용해봤더니, 수업이 한결 수월해지고 교육 효과도 좋았다”면서 “온라인 수업 자료를 제작하는 데 익숙하지 않아 자존감이 낮아진 선생님들도 다시 수업 열정을 찾게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용인 언남초등학교(학교장 권혁범)는 지난 30일 '접속 내가 사랑한 수업, 온택트 디자인씽킹으로 협력적 문제 해결 역량 기르기'라는 주제로 관내 교사 및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업사례 나눔을 온라인상에서 실시하였다. 이날 사례 나눔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교육의 패러다임이 대면 수업에서 원격수업으로 넘어가는 지금, 학생들의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삶의 역량을 기르기 위한 사례를 나누고 보다 좋은 수업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권혁범 교장은 “온라인 상황에서도 학생들이 직접 문제를 찾고 해결 방법을 다양하게 찾는 과정에서 진정한 학생 주도성 학습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함께 고민하면서 미래교육의 방향을 찾을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온라인 사례 나눔에 직접 나와 소감을 발표한 5학년 김민서 학생은 “처음에는 디자인씽킹이 어려운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zoom 수업으로 친구들이랑 같이 해결해 나가다 보니 신기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나중에 다른 사람이 겪은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고 수업 참여 소감을 이야기했다.
최근 교육계를 흔들고 있는 교육부의 교육공무원임용후보자선정경쟁시험시험규칙(시험규칙) 개정이 보류됐다. 애당초 교육부는 지난 10월 말, 사실상 시·도 교육감에게 교원선발권을 위임하는 시험규칙 개정안을 확정·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한국교총과 교원·국민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히자 이 개정안의 문제를 인정하고 전격 보류한 뒤 수정안을 검토 중이다. 교총은 그동안 현장 교원 설문조사·발표, 행정소송 제기 예고, 국감 질의 요구 대국회 섭외 활동, 전국 교원 청원 서명 운동 전개, 대의원회 결의문 채택 등 전 방위적 정책 활동으로 교원선발권의 교육감 위임을 근간으로 하는 시험규칙 개정안 철회 운동을 전개했다. 근본 문제는 위임한계 일탈 현행 교원 임용시험은 제1차 교육학·전공 필기시험으로 1.5~2배수를 가린 뒤, 제2차에서 실기·수업시연·심층 면접을 치른다. 이후 제1차·2차 성적을 각각 50%씩 반영해 합격자를 선발한다. 이와 같은 규정을 무시한 채 제2차 시험방법과 최종합격자 결정권을 교육감에게 위임하는 것은 시·도 교육감의 이념과 성향이 투영된 논술·면접 비율이 높아져 당락을 가름하는 요소로 작용하게 된다. 교총은 교원선발권의 교육감 위임은 시험의 공정성·객관성·신뢰성 등을 상실하고 나아가 향후 교육감들의 의사에 따른 수시 개정 우려를 줄곧 지적해 왔다. 실제로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 게 본분인 교원을 역량·자질보다 교육감의 입맛에 따른 이념·성향 중심으로 선발할 우려가 크다. 현대판 ‘교사 음서제’가 우려된다는 비판을 새겨들어야 한다. 이 시험규칙 개정안대로라면 시·도 교육청별로 제2차 시험 과목과 방법, 합격 기준이 천차만별인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모든 시험은 공정성이 생명인데 ‘위임한계의 일탈’, ‘국가공무원 교원 지위 법정주의 훼손’, ‘공무담임권 침해’, ‘법적 안정성 담보 불가’ 등 심각한 문제점 야기가 불문가지다. 아울러, 일선 교원들은 교원선발권을 교육감에게 위임하려는 교육부의 정책은 장기적으로 국가공무원인 교원을 지방직화하려는 정책의 ‘군불지피기’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다. 교육자치와 지방분권의 허울을 쓰고 국가공무원인 교원을 지방직으로 전환하려는 술수라는 우려인 것이다. 국가공무원인 교원 임용을 교육감에게 위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이는 최근 어렵게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전환한 소방직의 사례에도 역행하는 개악이다. 교단 분열 부추겨선 안 돼 무릇 교육정책과 교육행정은 공정성과 예측 가능성이 생명이다. 그 기저에서 교육의 안정성과 일관성이 담보되는 것이다. 따라서 교육부는 교육 주무 부처로서 교원들과 교단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교육정책·교육행정을 추진해 교육을 안정시켜야 한다. 교육부가 앞장서 교단을 분열·대립시키고 교원을 불안하게 하는 비현실적 탁상공론과 행정 독재를 지양해야 한다. 지난 추석 생방송 신드롬을 일으킨 가수 나훈아의 ‘테스형’ 가사처럼 국민에게 ‘교육이 왜 이래?’, ‘교육정책이 왜 저래?’, ‘교육행정은 왜 그래?’ 소리를 듣지 않도록 현장 제일주의 정책, 현장밀착형 행정 추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교육부는 시험규칙 개정안을 완전히 폐기해야 한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6일 전국의 초등 돌봄 전담사들이 하루 동안 파업을 진행한 가운데 이에 앞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들이 또다시 ‘교원 대체 투입’ 등 위법적 지침을 내려 비판을 받고 있다. 학부모 등 수요자들도 교육당국의 대처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앞서 4일 시달된 공문에 따르면 파업 시 ‘학교 관리자 등의 자발적 참여에 따른 돌봄 지원’, ‘담임 상주 하에 학생이 교실에 머물 수 있도록 개방’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사실상 교원 대체 투입을 안내한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은 "파업 위협에 떠밀려 또다시 교원들만 희생양 삼아 대체 투입하는 무책임 행정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돌봄파업 시 교원 투입은 노동조합법상 ‘대체근로금지’에 저촉된다"며 "학교와 교원을 범법행위로 몰아넣는 위법적 지침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교총이 법률 자문·검토 결과, 돌봄파업 시 교사뿐만 아니라 관리자의 투입도 노동조합법상 대체근로금지에 저촉되고, 부당노동행위가 성립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돌봄노조 측에서는 대체 투입 시 고소·고발하겠다는 입장까지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법적 근거 없이 기존의 ‘대체’ 지침을 내려 보낸 것은 학교와 교원을 범법행위로 내몰고, 고발 대상으로 만든다는 지적이다. 이번 교육당국의 파업대책과 관련해 학부모, 학생 등 수요자들도 문제 삼고 있다. 학생을 볼모로 잡은 파업을 미리 막지 못한 것은 물론, 파업이 예견됐다면 미리 확실한 대책을 내놨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A지역의 맞벌이가정 B학부모는 "파업 전날 돌봄이 없다는 소식을 들어 밤늦게 주변 친지들에게 부탁하느라 혼났다"면서 "더 이상 학생들이 피해를 입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다음 달 10일부터 만 13세 이상인 중·고교생도 면허 없이 ‘전동 킥보드’ 등의 개인형 이동장치 탑승이 가능해지면서 안전사고 증가와 보상 및 처리 문제를 놓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교총은 5일 교육부와 국회에 입장을 전달해 학생 안전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경찰청은 지난 6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도로교통법’ 및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공포했으며 다음 달 1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중·고교생이 면허 없이 등·하교는 물론 평상시에도 전동 킥보드 탑승이 가능해져 안전사고 증가와 그에 따른 보상 및 처리문제, 민원과 사고발생에 따른 소송 증가 등이 우려되고 있다. 현재 전국 기준 공유 전동킥보드 수는 5만2080대로 지난해 12월 기준 1만7130대보다 3배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관련 민원과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전동킥보드 민원은 2016년 290건에서 올해 1951건으로 늘어났으며 관련 사고는 2017년 1건에서 지난해 447건으로 폭증했다. 이에 대해 교총은 법 시행 전 조속한 학생안전사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주요 내용은 △안전보호 장구 착용 의무화 강화(제재규정 마련) △보험가입 의무화 등 미비된 보험제도 마련(학교배상책임공제 대상 포함 여부 명확화) △인근 초등학생들의 안전 강화 방안 마련 △교통 관련 기관의 전동 킥보드 탑승 학생에 대한 전문적 교육 실시 등이다. 교총은 “교육 및 학생 안전과 관련된 법률을 제·개정할 때는 교육부가 중심이 돼 교육현장의 의견이 반영돼야 한다”며 “교육현장과 국민의 우려가 커지면서 부랴부랴 후속대책을 마련하는 문제가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통사고 빈도가 높거나 언덕에 위치한 학교 등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학교의 경우 학생, 학부모, 교원 등의 민주적인 의사결정을 통해 전동킥보드 등·하교 금지 여부를 학칙에 반영하는 내용도 적극 검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