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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문제] 다음은 A 중학교에 재직 중인 김 교사가 작성한 자기계발계획서의 일부이다. 김 교사의 자기계발계획서를 읽고 예비교사의 관점에서 '교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이라는 주제로 지식의 특징과 창의성 신장 방안, 가네(Gagne)의 수업이론과 조나센(Jonassen)의 구성주의 수업설계의 특징에 대한 내용을 구성요소로 하여 서론, 본론, 결론의 형식을 갖추어 논하시오. 【총 20점】 자기계발계획서 01 배점 ● 논술의 구성요소(총 16점) - 정보처리이론에서의 지식의 종류와 구성주의에서 전제하는 지식의 특징[4점] - 창의성 신장을 위한 스팀(STEAM) 교육과정과 하브루타(Chavruta) 교육의 특징[4점] - 가네(Gagne)의 수업이론에서 준비단계와 수행과 획득단계의 학습조건과 수업 조건[4점] - 조나센(Jonassen)의 구성주의 교수설계 모형에 근거한 학습환경 구성요소 4가지[4점] ● 논술의 구성 및 표현(총 4점) - 논술의 구성요소와 '교사가 갖추어야 할 역량'과의 연계 및 논리적 형식[2점] - 표현의 적절성 [2점][PART VIEW] 02 모범답안 1. 서론 수업의 성패는 학습동기에 있다. 동기는 목표 달성을 위한 원동력으로 행동의 방향과 참여의 정도를 결정하기 때문이다. 교과지식이 풍부한 교사라도 학생의 학습동기를 유발하지 못한다면 수업의 매력성과 효과성을 높일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현장의 교사들은 최신의 학습이론을 이해하여 활용하지 못하고 전통적인 수업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교사는 다양한 수업이론을 이해하여, 지식의 성격에 맞는 수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2. 본론 1) 정보처리이론에서의 지식의 종류와 구성주의에서 전제하는 지식의 특징 [4점] 정보처리이론은 보편적 지식을 전제로 하고, 구성주의는 상대적이고 상황적 지식, 맥락 의존적 지식이다. 즉 모든 지식은 잠정적이고 유동적이다. 따라서 학습은 복잡하고 실제적이고 적절한 맥락에서 이루어져야 하고, 지식을 구성하고 새로운 정보를 판단하고 조직하며 획득하기 위한 메타인지 과정을 기르는 데 목적이 있다. 반면에 정보처리이론에서 장기기억에 저장된 지식의 종류는 첫째, 서술적(선언적) 지식은 사실적인 정보에 대한 지식으로 내용 지식을 의미한다. 장기기억 속에 저장된 사실, 개인적 사건, 구체적 사상, 법칙, 이론, 태도 등 망라(의미적 기억, 일화적 기억)한다. 둘째, 절차적 지식은 어떤 행위를 수행하는 방식과 방법에 관한 지식으로 과정 지식이라 부른다. 절차, 루틴, 전략, 책략 등이다. 셋째, 조건적 지식은 선언적 지식과 절차적 지식을 언제, 그리고 왜 적용할 것인지에 대한 지식을 말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선언적 지식과 절차적 지식을 선택하고 활용하는 지식을 말한다. 교과를 학습할 때 어휘나 개념과 같은 서술적 지식과 적절한 학습전략과 같은 절차적 지식을 갖고 있다고 하더라도 학습전략을 제대로 적용하지 못하면 학습에 실패할 수 있는데, 그것은 조건적 지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2) 창의성 신장을 위한 스팀(STEAM) 교육과정과 하브루타(Chavruta) 교육의 특징 [4점] 창의성 신장을 위해 첫째, STEAM 교육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예술(Arts), 수학(Mathematics)이라는 말의 첫 글자를 딴 합성어이다. 즉, 교육에서 수학 시간에 과학, 기술, 공학, 예술 등 관련이 있는 교과의 지식을 자연스럽게 더불어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STEAM 교육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서는 교사와 학부모들의 인식 변화가 있어야 한다. 둘째, 하브루타(Chavruta) 교육은 친구를 의미하는 히브리어인 ‘하베르’에서 유래한 용어로, 학생들이 짝을 이루어 서로 질문을 주고받으며 논쟁하는 유대인의 전통적인 토론 교육방식이다. 이는 유대교 경전인 “탈무드”를 공부할 때 사용하며 나이와 성별, 계급에 차이를 두지 않고 2~3명씩 짝을 이루어 서로 질문을 통한 논쟁을 하며 진리를 찾아가는 방식이다. 토론과정에서 자유로운 발언, 상호협동, 타협 등으로 자신의 주장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의견을 경청하고 설득함으로써 사고력을 확장할 수 있다. (※집단토론 : 주제를 알지 못하거나 의지 부족으로 침묵자가 나올 수 있음) 3) 가네(Gagne)의 수업이론에서 준비단계와 수행과 획득단계의 학습조건과 수업 조건 [4점] 가네는 수업을 학습자의 내적 학습력(조건)과 적절하게 상호작용하여 이 내적 학습력에서 변화가 생기도록 학습의 외적 조건을 배열하는 것으로 정의하였다. 준비와 수행 및 획득단계의 학습조건(과정)은 자극의 수용→기대→(사전지식) 장기기억의 내용을 작동 기억으로의 인출→선택적 지각→의미 있는 부호화→반응→강화의 단계를 거치고, 수업 조건(과정)은 학습의 각 단계의 활동이 활성화되도록 하는 과정이므로 주의집중→목표 제시→사전학습 재생→자료 제시→학습 안내→수행 유도→피드백의 과정을 거친다. 4) 조나센(Jonassen)의 구성주의 교수설계 모형에 근거한 학습환경 구성요소 4가지 [4점] 구성주의 학습환경 설계 시 고려 요소는, 첫째, 문제나 프로젝트 배경이다. 구성주의 학습은 문제가 학습을 주도한다. 학습자는 제시된 문제 상황에서 주어진 자원을 바탕으로 문제를 정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통합적이고 맥락적인 지식을 구성하게 된다. 둘째, 관련 사례는 제시된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사례를 충분히 제공하여 학습자의 기억을 촉진하고 인지적 유연성을 높이는 학습 과정을 지원한다. 구성주의가 다양한 사례를 접함으로써 학습자가 능동적으로 지식구조를 점진적으로 확장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셋째, 정보자원은 학습자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여야 한다. 학습자는 정보를 활용하여 문제해결을 위한 가설을 세우고, 가설을 검증하는 동시에 자신의 지식구조를 정교화해 나간다. 넷째, 인지적 도구는 학습자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학습자의 인지 활동을 지원하는 인지적 도구를 제공해야 한다. 인지적 도구는 시각화 도구, 수행지원 도구, 정보수집 도구 등이 있다. 다섯째, 대화·협동은 구성주의 학습은 학습자 간 대화나 협력을 통한 협력학습을 강조한다. 따라서 동료 학습자가 교수자로부터 모델링, 코칭, 스케폴딩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대화나 협동 도구를 제공한다. 여섯째, 사회적·맥락적 지원은 구성주의에서 가장 강조되는 것으로, 학습의 상황적, 환경적, 맥락적 요소이다. 따라서 특정 문제가 발생하는 맥락을 제시할 수 있도록 실제적 환경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3. 결론 수업의 성공은 교사가 중심이 되어 중요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주의집중, 관련성, 자신감, 만족감을 얼마나 높이느냐에 달려있다. 그런데 지식기반사회에 적합한 지식을 효과적으로 지도할 수 있는 방법과 능력이 미흡한 실정이다. 따라서 교사는 다양한 동기유발 전략을 활용하고, 학습자의 참여를 유도하여 매력적인 수업을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교사는 수업이론과 수업설계 능력을 기르기 위해 끊임없는 연구과 자기장학을 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객관주의와 구성주의 1. 객관주의의 관점 1) 객관주의는 객관적 지식의 존재와 보편적 진리의 존재를 가정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전통적 지식관에 따르면 세계는 인간의 외부에 절대적으로 실재한다. 따라서 의미도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따라 보편적 지식은 존재하며 이는 고정되어 있고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보며, 인지하는 개인으로부터 독립된 것으로 가정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식은 초역사적, 초공간적 특성이 있다. 2) 교육의 목표는 진리와 일치되는 지식의 습득이라고 볼 수 있다. 그 때문에 경험은 세계를 구조화함에 있어서 커다란 역할을 하지 못한다. 진리는 인간의 경험 외에 실체를 두고 있기에 객관주의 입장에서는 경험은 단지 경험에 불과할 뿐 진리의 검증과 사실의 발견에서는 거리를 두고 있다고 본다. 3) 학습은 보편적인 지식을 받아들여 객관적 실체를 파악하는 것을 의미하고, 교수 역시 인간 외부에 존재하는 진리를 알려주는 암기 위주의 소극적인 교육에 초점을 맞춘다. 이는 인지주의, 행동주의 심리학과 접목되어 통제와 예측을 교육의 기본 목표로 설정하고, 진리를 추구하고 외부에 존재하는 세계의 관계를 밝히는 것을 학습의 목표로 설정한다. 4) 수업의 상황에서는 교육은 객관주의식 교육, 전달주의식 교육이 되며 학생은 교사가 전수해주는 지식을 수동적으로 수용하게 된다. 객관주의에서는 현실을 규칙으로 규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상황 통제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기에 상황과 관계없이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따라서 수업 전 설계는 가능한 한 단순하고 구조화된 환경을 제공하고, 수업 전 이를 순서화하여 제시한다. 또한, 수업의 목표를 ‘지식의 전달’에 두고 있기에 학습자에게 보편적 사실이 일어나는 이유를 ‘이해’하게 만드는 것을 그 목표로 삼고 있다. 곧, 학생의 사고를 자극하여 자신의 외부에 존재하는 실제를 투시하여 따라 하고 모형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5) 교사는 지식의 전달자이자 지식의 보고, 교육과정의 실행자로서 역할을 하게 된다. 지식 주입 위주의 교육은 전수받은 지식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수동적인 학습자를 양산하게 되고 이때의 학생은 습득자로 역할 한다. 6) 학습환경은 ‘성취도’를 강조하며 정보의 암기와 반복 위주의 학습이 그 대표적 학습법이 된다. 따라서 교실에서는 교사를 중심으로 하는 일제 수업이 이루어져 수업의 목표 역시 수업 전 교사가 일방적으로 정하는 수업의 성취목표가 중시되고, 더 많이 외우고 ‘실재하는 외부’를 사실과 가까이 표현할 수 있는 학생이 큰 성취도를 보이게 된다. 7) 지식 발견을 위한 탐구방법 역시 실증론에 기반을 두고 있다. 외부에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실체와 법칙을 밝히고, 인간 외부의 진리를 밝히기 위해서는 표본수집이나 참여관찰, 실험, 현장 견학 등을 통한 직접적인 관찰과 경험의 심화 등의 ‘양적연구방법’이 강조된다. 가설검증과 일반화가 지식을 밝히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하며, 이 방법을 수업시간에 전수해주기 위해서는 짧은 시간 동안 방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강의법이 부각된다. 8) 수업의 평가는 수업 중간의 행위에는 관심이 없다. 얼마나 객관적 진리를 알고 있는가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총괄평가가 학업성취를 평가하게 된다. 이는 결과 중심의 평가로 교사나 외부기관의 객관적 기준에 의하여 이루어지게 된다. 구체적 목표의 성취 여부는 수량으로 환산되어 많은 학생을 한 줄로 세우게 되고, 학생의 서열 결정은 평가의 주요한 목표가 된다. 2. 구성주의 1) 구성주의에서의 실재는 객관주의와는 달리 학습자의 마음속에 있다고 간주한다. 사실은 학습자의 경험과 선행학습 등을 바탕으로 구성되었고, 각 개인이 다르듯이 개인에 따라 실체 역시 다르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의미란 없으며 지식은 개인의 인지적, 정의적 특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것으로 가정한다. 학생의 인지는 학생과 결합하여 있으며 이러한 상황에서의 지식은 개인적이고 상대적인 특성을 보인다. 구성주의에서는 객관주의에서 중시하는 ‘현실 세계의 내적 반영’을 반대한다. 2) 교육의 목표는 개인의 사회적 경험에 바탕을 둔 개별적 의미의 습득이기에, 경험의 역할을 중시하고 개인의 정의적 특성에 따른 인지의 차이를 인정한다. 따라서 가치 있는 지식은 개인에게 ‘적합성, 타당성, 유용성’ 있는 지식이 된다. 진리는 존재하지 않으며 인간의 경험에 바탕을 두어 중요한 지식이 정해지기에, 구성주의 입장에서의 경험은 자신에게 필요한 사실을 밝히는 데 가장 중요하게 작용한다. 3) 학습(學習)은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가 구성해 나가는 것을 의미하고, 교수 행위는 개인에 의한 개별적 의미 형성을 의미한다. 개인의 지식창조에는 능동적인 개인의 지식구성이 중요하기에 교육방법은 자신이 직접 개인에게 필요한 의미를 구성해 나가는 적극적인 교육의 필요성이 높아진다. 이는 개인적, 급진적, 사회적 구성주의로 구분되어 능동적 개인의 중요성을 표방하며, 외부의 실제를 자신에게 적합하게 구성해나가는 것을 학습의 목표로 설정한다. 4) 구성주의에서 수업의 상황에서는 교육은 문제 중심학습, 집단학습, 협동학습 등의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교육이 되며 학생은 교사로부터 최소한의 도움만을 받아 스스로가 지식을 적극적으로 구성하게 된다. 구성주의에서는 실험실 상황에 따른 법칙 규명에 의미를 두지 않고, 개인의 사회, 문화, 역사, 상황적 성격에 따라 현실은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때문에 상황에 관계없이 보편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지식은 존재하지 않고, 단지 개인에게 타당하고 적합한 것은 모두 진리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수업 전 설계는 현실의 복잡성을 제시하여 모든 과제에 실제 상황을 전제로 하고 현실 사회에서 대면할 수 있는 것을 제시한다. 5) 구성주의에서 수업(授業)의 목표는 ‘상황에 따른 지식 구성법의 터득’에 두고 있기에 학습자에게 현실과 유사한 상황을 미리 제시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고차적 사고력을 향상하는 것을 그 목표로 삼고 있다. 곧, 경험과 인간의 인지에 따른 상황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여 지식을 구성하는 방법을 알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6) 구성주의에서 교사는 학생의 학습을 도와주는 안내자이자 조언자로 보고, 학습활동의 촉매자로 바라보고 있다. 또 상보적 학습을 중시하여 교사와 학습자는 서로가 도움을 받으며 배우는 공동학습자로 역할 하게 된다. 능동적인 개인은 지식을 구성하는 주체로 활동하며 자율적으로 책임감을 느끼고 지식을 구성하게 된다. 7) 지식 발견을 위한 탐구(探究) 방법은 현상학에 기반을 두고 있다. 주관적이며 인간이 개인적으로 지각하는 진리를 깨닫기 위해서는 인간의 세부적인 사실을 밝히고 현실의 복잡성을 있는 그대로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때문에 ‘질적연구방법’이 중시되어 정보의 양이 아닌 정보에 대한 사고방식을 강조하게 된다. 학생의 이성을 강조하기에 수업에서는 토론이 강조되어 학생의 능동적 사고를 촉진하고자 한다. 8) 수업의 평가(評價)는 수업 끝부분에 일괄적으로 행해지는 것이 아니라 학생 본인, 교사, 동료 학생들에 의하여 수업 과정 중에도 지속해서 행해진다. 이는 과정 중심의 평가로 다양한 형태의 수행평가가 시행되고, 양적 평가, 질적 평가가 한꺼번에 이루어진다. 학생의 참여도, 결과물, 학업 관심 정도 등 다양한 요인이 평가의 요인이 되며, 구체적 성취 여부는 절대평가로 행해진다. 서열 결정 또한 여러 줄 세우기가 되어 학생의 평가에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 출처: https://ddalgiru.tistory.com/9 [go]
들어가며 지난 3월호에서는 전문직원 선발 전형에서의 기획안 작성 기초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어떤 내용이 인상적으로 기억에 남아 여러분께서 학습하시는 과정에 도움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선발 전형 시험이 그렇듯 복습을 철저하게 해야 하며, 다른 사람이 작성한 내용의 장점을 발견했다면 나에게 맞게 ‘체화’시키는 과정을 반드시 가져야 할 필요가 있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4월호와 다음 5월호에서는 2차례에 걸쳐 논술과 연계한 사업 기획안 작성 방안Ⅰ, Ⅱ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3월호에서 잠깐 언급된 것처럼 논술과 사업 기획안을 연계하여 연습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왜 논술 작성과 사업 기획안 작성을 연계하여 작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렇게 연습했을 때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논술 작성과 사업 기획안 작성을 연계하여 작성하는 이유 장점 언뜻 생각하기에 논술과 사업 기획안은 별도의 시험 과목이기 때문에 서로 연관이 별로 없어 각각 따로 공부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논술과 사업 기획안 작성의 기초를 어느 정도 마스터하였다면, 서로 연계해서 연습하는 것이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논술과 사업 기획안은 모두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논술에서는 교육지원청 장학사로서 교육현안에 대한 문제점을 밝히고,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고 할 가능성이 큽니다. 사업 기획안에서는 교육현안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정해진 기간과 예산을 활용하여 구체적으로 작성해보라고 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논술과 사업 기획안 모두 해결 방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해결 방안을 구체화하는 정도에 있어서 논술이 더욱 범위가 포괄적인 측면이 있고 사업 기획안이 범위가 압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둘째, 논술과 사업 기획안의 문제 상황은 대체로 같은 출발점에서 시작하는 점입니다. 해마다 또는 시·도교육청마다 문제를 풀기 위해서 교육 관련 신문 기사 또는 칼럼을 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논술 문제나 사업 기획안 문제에서 교육현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같은 문제를 적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서로 연계하여 연습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논술과 사업 기획안 작성 연습을 서로 연계하여서 작성했을 때 어떤 장점이 있을까요? [PART VIEW] 첫째, 예상 문제를 만들기 위한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전문직 시험 응시자의 관점에서 논술 예상 문제와 사업 기획안 예상 문제를 별도로 내기 위해서 드는 에너지가 만만치 않습니다. 하지만 문제 하나를 가지고 논술과 사업 기획안 연습을 동시에 한다면 문제 출제로 인한 에너지 소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둘째, 논술과 사업 기획안을 작성한 후, 피드백을 통해 서로 보완 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논술을 먼저 작성한 후, 그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 기획안을 작성해 볼 수 있겠지요. 이때 사업 기획안을 작성한 내용을 바탕으로 다시 논술 내용을 검토하여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습니다. 보완한 논술 내용을 가지고 다시 사업 기획안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학습적인 차원에서 같은 문제를 가지고 논술과 사업 기획안 작성을 연습할 경우, 상호 보완하여 작성 수준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그럼 실제 사례를 통하여 논술과 사업 기획안 작성을 어떻게 연관시킬 수 있을지 확인해봅시다. 논술과 사업 기획안 작성을 위한 문제(신문 칼럼 활용) 사교육비 경감 해법 찾아야 지난해 초중고 학생들이 사교육비로 지출한 비용이 무려 20조 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체 학생 가운데 70% 이상이 사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교과와 예체능 학원비, 개인 및 그룹 과외비, 학습지, 통신강의 과외비 등을 모두 포함한 금액이지만, 개인과외 같은 경우는 탈세해도 모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실제로는 규모가 더 크다고 봐야 할 것이다. 사교육비가 이처럼 증가한 이유는 학부모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누구나 평등한 교육을 받게 한다는 정책실패에 있다는 분석이다. 사교육비 증가가 공교육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자구 수단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는 학력 수준차가 심한 학생들이 뒤섞여 배우는 교실보다는 맞춤 방식의 사교육에 대한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특히 사교육 ‘참여율’은 초등학생이 80%를 넘어서 중·고등학생보다 크게 높았다. 따라서 입시 과열에서 비롯되는 사교육비 대책도 중요하지만,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사교육비를 줄이는 게 더 시급해 보인다. 사교육 주범이 대학입시라고 생각해 왔으나 실제로는 고등학생보다 초등학생에게 들어가는 사교육비 규모가 더 크다는 사실도 밝혀진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정규 교과 학습과 관련된 사교육 외에 예체능 분야에도 관심이 많다. 따라서 초등학교 예체능 교육을 학교는 물론, 지역사회가 함께 소화해 낼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 사교육비 경감 대책 마련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온 문제다. 당국도 공교육 정상화가 사교육비 경감의 지름길임을 모를 일이 없다. 하나 공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교육 당국 나름의 온갖 노력에도 실패를 반복해 왔다. 수없이 많은 교육 정책을 시행하고 대입제도도 여러 방법을 동원해 봤으나 교육 소비자들의 고통만 가중시켰다. 이제는 교육계가 스스로 되돌아보고 반성해야 할 때다.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서는 매년 사교육비 조사에 그칠 게 아니라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올바른 정책을 제시하고 일관성 있게 추진해 나가는 체제가 마련돼야 한다. 무엇보다 대입 전형 방식을 미리 확정한 뒤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하고, 교육 양극화의 대물림을 끊어내야 한다. 공교육 당사자들의 냉정한 반성과 분발을 촉구한다. 출처 : 기호일보 2020-01-09 (http://www.kihoilbo.co.kr) 위의 신문 칼럼에서는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공교육 당사자들의 반성과 분발’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사교육비 경감에 대한 내용은 비단 최근에 나타난 문제 현안이 아니라 지난 수십 년 동안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잘 해결되지 않았던 부분입니다. 그만큼 사교육비 경감에 대한 주제는 교육당사자 모두가 항상 중요하게 다루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 언제든 시험에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칼럼에서 제시한 내용을 해결하기 위해서 논술과 사업 기획안에 적용해보면, 다음과 같이 작성할 수 있습니다. 먼저 위의 칼럼에서 제시한 문제점 및 해결 방안을 논술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업 기획안 작성 이전에 논술부터 작성 독자분들께서도 우선 위의 칼럼 내용을 참고하셔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문제 원인 분석과 교육전문직원으로서의 해결 방안을 주제로 논술을 32줄 정도 작성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래는 논술 예시 답안입니다. ‘공교육 기능 강화’를 통한 ‘사교육비 경감’ 대책 지원 방안 2020년 2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우리나라 출산율은 0.92명으로 역대 최저였다. 이에 대한 원인 중의 하나가 ‘사교육 비용의 증대’로 인한 가계 부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청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효성을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교육비 경감은 교육 문제 차원을 넘어서 사회적으로 중대한 차원의 문제로 다뤄질 필요가 있다. 이 글을 통해 교육전문직원으로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문제 원인 분석과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문제 원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에서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지필시험 위주의 평가와 이로 인한 공교육의 불신이다. 둘째, 방과후활동 및 돌봄교실에 대한 인기 저하이다. 셋째,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는 학교 진로교육의 실시이다. 넷째,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평가와 현재 입시체제와의 미일치이다. 위와 같은 문제 원인에 대한 해결 방안을 수업 · 평가 혁신, 방과후·돌봄교실, 진로교육, 입시체제 차원에서 제시하겠다. 첫째, 과정중심평가 및 수업혁신을 활성화한다. 과정중심평가는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학습 과정에서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확인하여 피드백하는 것이다. 이러한 평가가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수업혁신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 교원 대상 수업 관련 직무연수(15H)를 상시 운영한다. 또한 교육과정 재구성·수업 · 평가에 대한 주제로 학교 내·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를 활발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수업과 관련한 노력이나 성과를 나타내는 교사를 대상으로 ‘우수 강사’로 위촉하는 등의 방법으로 수업 · 평가 혁신을 일반화한다. 둘째, 방과후활동과 돌봄교실의 질을 향상시킨다. 방과후활동은 사교육비를 경감시켜 가계의 부담을 최소화시켜 줄 수 있는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학생과 학부모의 요구를 충분하게 고려하여 방과후활동을 개설할 필요가 있다. 또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질 관리를 통하여 방과후활동에 대한 수요를 늘릴 필요가 있다. 방과후활동이 학교 내에서만 가능하다는 편견을 버리고, 우수한 마을자원과 연계한다면 보다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돌봄교실은 단순히 ‘보육’의 기능만 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적 성격을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 셋째, 학교 진로교육을 내실있게 실시하도록 지원한다. 지금까지 ‘진로전담부장’ 교사를 신설하는 등 초등학교에서도 진로교육 강화를 위해 노력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 정도 성과로는 학생과 학부모가 요구하는 개별 맞춤 진로교육의 실시가 어렵다. 따라서 담임교사의 진로컨설턴트로서의 역할 기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전문연수를 개설하여 이를 지원해주어야 한다. 진로전문상담사를 고용하여 운영하는 방법도 있다. 넷째, 입시체제 개선을 위한 지원체제를 확립한다. 학교에서 과정중심평가,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 등의 바람직한 교육적 시도를 하더라도, 이것들이 입시체제와 연결이 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따라서, 교육청은 입시체제 개편 TF팀을 구성하여, 교육부-대학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하여 학교에서 일어나는 학교평가와 입시체제가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둘 사이의 상관관계가 높아질수록 무분별하게 높아지고 있는 사교육비가 안정을 찾을 수 있으리라 판단된다. 결국, ‘공교육의 기능 강화’가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핵심이다. 교육청과 학교는 사교육비 증대의 문제를 외부에서 찾아서는 안 된다. 학생과 학부모가 무엇을 원하는지 그 핵심을 파악하여, 맞춤형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사들의 수업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자발적 노력을 통한 전문성 향상이 가능해지도록 교육전문직원으로서 이들의 의견을 듣고, 지원해주어야 한다. ○○교육청이 추구하는 사교육 경감 대책에 가치를 더하는 교육전문직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위와 같이 작성된 논술은 이제 여러분이 사업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한 바탕 또는 개요가 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논술이라면, 좋은 논술로서 기능을 하지 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의 논술에서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제시한 주요 논거를 살펴보겠습니다. ① 과정중심평가 및 수업혁신을 활성화, ② 방과후활동과 돌봄교실의 질을 향상, ③ 학교 진로교육을 내실 있는 실시 지원, ④ 입시체제 개선을 위한 지원체제 확립이 해당합니다. 이러한 논거가 사업 기획안의 주요 내용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논술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 기획안 작성 논술 내용을 바탕으로 사업 기획안을 작성하기 위해서 주요 논거를 바탕으로 어떤 내용을 강조할 것인지 미리 개요를 작성해야 합니다. 교육청의 입장에서 ‘교실’, ‘학교’, ‘사회’를 대상으로 각각 접근 및 지원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는 기획안을 작성하기로 컨셉을 확정하여 예시 기획안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교실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공교육 기능 강화를 통한 2020 사교육비 경감 계획(안) 추진 배경 ● 최근 급격한 출산율 저하의 원인으로 자녀 사교육비 문제 대두 ● 사교육비 문제로 인해 발생하는 가계 부담에 대한 사회적인 개선 요구 ● 공교육 기능 강화를 통해 사교육비 문제 해결을 위한 학교 분위기 조성 필요 추진 근거 ● 2020 주요업무계획(○○○○○과-0000, 2020. 1. 23.) ● 2020 상반기 ○○교육 계획(○○교육과-0000, 2020. 2. 13.) ●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법률 제14392호, 2016. 12. 20.) 추진 목적 ● 과정중심평가, 수업혁신, 방과후・돌봄교실 활성화를 통해 공교육의 기능 강화 ● 내실 있는 학교 진로교육을 활성화하여,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적 요구를 충분히 지원 ●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평가하고, 이를 입시에 반영하는 구조로의 지원체계를 마련 추진 방침 ● 과정중심평가 및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를 위한 교원 직무연수를 개설함. ● 방과후활동과 돌봄교실의 질 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함. ● 담임교사의 진로컨설턴트로서의 역할 기능을 강화하고, 진로전문상담사를 고용함. ● 교육부-대학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하여 학교평가와 입시체제가 연결되도록 개편함. 추진 개요 세부 추진 계획 1. 교실에서! 사교육비 경감하기! 1-1. 과정중심평가 실시 ● (수업 내 평가)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수업 중에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평가를 실시하여, 학생들의 성장과 발달을 확인하고 피드백하도록 함. ● (다양한 평가방법) 지필평가를 지양하고, 자기 평가・상호평가・관찰 평가・포트폴리오 등의 평가방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이를 학업성적에 반영함. ● (평가 연수) 과정중심평가에 대한 교사 대상 연수를 활성화하여 이를 일반화함. 1-2. 교원의 수업혁신 ● (자문단・현장지원단) 수업혁신과 관련하여 전문성을 갖춘 교사들을 대상으로 자문단 및 현장지원단을 구성・운영하여, 수업혁신을 확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함. ● (교원 직무연수) 수업혁신에 대한 의지가 있고, 연수를 희망하는 교원을 대상으로 교육지원청별로 직무연수(15H)를 개설하여 운영함. ● (교원학습공동체) 학교 내・학교 간 교원학습공동체, 교사 수업 동아리를 구성하여, 수업혁신을 통한 교원 역량 함양을 위한 노력을 하는 분위기를 조성함. 1-3. 우수 수업・자료 공유 ● (○○교육포털) 수석교사, 연구교사 등 수업혁신과 관련하여 우수 교사의 수업을 서울교육포털에 탑재하여, 우수 수업을 참관할 수 있는 접근성을 높임 ● (우수사례 책자) 교육과정 재구성, 수업 연구 방법, 평가 혁신, 지도안 등 우수사례를 포함한 내용을 책자로 구성하여, 학교별로 배포하여 활용하도록 함. ● (우수 교사 연수) 수업혁신에 기여한 우수 교사를 대상으로「학교로 찾아가는 우수 교사 연수」를 개설하여, 우수한 사례가 일반화될 수 있도록 노력함. 2. 학교에서! 사교육비 경감하기! 2-1. 방과후활동 내실화 ● (우수강좌 증설) 학교별로 수요가 많은 우수한 강좌 또는 강사 목록을 공유하여, 방과후활동이 활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함. ● (모니터링) 방과후활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문제 발생 시 이를 원만히 해결하도록 하며, 학교마다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사안에 대해서 매뉴얼을 개발하여 보급함. 2-2. 초등 돌봄교실 질 향상 ● (돌봄프로그램 개발) 돌봄교실 안에서도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보급함. 돌봄전담사를 대상으로 안전한 돌봄이 될 수 있도록 연수를 실시함. ● (마을활동과 연계) 돌봄교실을 학교 내로 한정짓지 않고, 마을활동 자원과 연계하여, 마을과 함께 하는 온종일 돌봄체제를 구축하도록 함. 2-3. 진로교육 활성화 ● (담임교사 진로컨설턴트 역량 강화) 담임교사의 진로교육에 대한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의무적으로 연수를 이수하고, 이를 교육활동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화함. ● (진로전담상담사 고용) 학생과 학부모의 진로컨설팅에 대한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진로전담상담사를 고용하여 운영하는 방안을 시범 적용함. 3. 사회에서! 사교육비 경감하기! 3-1. 입시체제 개편 TF팀 구성 ● (TF팀 구성) 입시체제 개편을 위한 TF팀을 구성하여 중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함. ● (입시 반영 요소 추출) 학교에서 이뤄지는 평가가 대학입시에 적절하게 반영될 수 있도록 입시 반영 요소를 추출하여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공유함. 3-2. 교육부-대학과의 협의체 구성 ● (협의체 운영) 교육청의 부서를 지정하여, 교육부 및 대학과의 입시 관련 평가 협의를 지속해서 실시할 수 있도록 함. 협의 내용에 대한 실현 방안을 마련함. 3-3. 사교육비 경감 홍보 활동 ● (오프라인 홍보) 리플릿, TV・신문 광고 등을 통해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홍보활동을 실시함은 물론 공교육의 혁신적인 변화에 대해서 홍보함. ● (온라인 홍보) 홈페이지, 블로그, SNS, 팟캐스트 등을 통해 사교육 경감 대책에 대한 교육구성원 및 일반 시민들과의 솔직한 의견을 나누고, 이를 정책에 반영함. 예산 기대 효과 ● 과정중심평가, 수업 혁신, 방과후・돌봄교실 활성화를 통해 공교육에 대한 인식 개선 ● 내실 있는 학교 진로교육을 활성화하여,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적 요구를 수용 ●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평가하고, 이를 입시에 반영하는 구조로의 지원체계를 확립 마치며 지금까지 기획안 실습에 참여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번 호에서는 사업 기획안뿐만 아니라 논술까지 작성하시느라 평소보다 더욱 시간과 노력을 많이 들이셨을 거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공부에는 왕도가 없다’라는 격언에서도 비추어 볼 수 있듯이, 편한 방법으로 원하는 성취를 얻기란 어렵습니다. 꾸준한 기획안 작성 연습과 제대로 작성하고 있는가에 대한 피드백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질 때 비로소 실력이 향상될 것입니다. 좋은 기획안을 많이 보고 참고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에는 나 스스로 많은 기획안을 만들어보는 경험이 결국 내 실력과 연결됩니다. 첫 단계에서 기획안이 서툴고 투박하더라도 자꾸 연습하다 보면 잘 다듬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사업 기획안을 자주 연습하다 보면, 추진 개요·세부 추진 계획·예산 등의 세부 내용 중에서 예상 시간에 맞춰 원활하게 작성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부분이 발견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연마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항상 건강과 체력을 잘 유지하시면서 학습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다음 호에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들어가며 전문적학습공동체는 교사들이 학습과 전문성을 개발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조직한 모임으로, 최근에는 관 주도의 타율적이고 하향적인 강의식 연수를 대체할 수 있는 교사 전문성 개발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학교 현장의 학습공동체는 일반적으로 교원들이 교과, 학년, 부서별 또는 특정 주제의 학습을 통해 자신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교육의 질을 향상해 나가는 모임 또는 팀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교원들은 팀 학습을 통해 자신감도 얻고 보람도 느끼며 동료 교원들에게 인정을 받기도 하면서 교직 생활에 대한 새로운 의미와 보람을 찾아갑니다. 교원들이 자발적으로 전문적학습공동체를 만들고 서로 협력한다면 자신들의 전문성 향상과 수업 성취에 있어서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교원들의 집단지성으로 교육과정이 만들어지고 수업으로 실현된다면 학교 교육력은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호에서는 교원들이 전문성 신장을 위해 서로 협력해나갈 수 있도록 전문적학습공동체(Professional Learning Community: PLC)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이해 가.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먼저 전문적학습공동체라는 어휘 속에 담긴 개별 낱말의 사전적 의미를 통해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전문적 : 어떤 분야에 상당한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그 일을 잘하는. 또는 그런 것. 학습 : 배워서 익힘(자주 경험하여 조금도 서투르지 않음) 공동체 : 생활이나 행동 또는 목적 따위를 같이하는 집단[PART VIEW]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의미에 대해서는 여러 학자별, 시·도교육청별로 다양하게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전문적학습공동체는 학생의 배움 향상을 위하여 학교의 문제를 함께 연구하고 함께 실천하면서 끊임없이 성찰하고 성장하는 교사의 학습공동체이다(광주광역시교육청, 2016). 또, 공동의 연구와 실행을 통한 수업 개발, 일상적인 수업 나눔과 성찰을 통해 더불어 성장하는 교직 문화를 형성하고 있습니다(경기도교육연구원, 2015). 전문적학습공동체는 공동의 비전을 가지고 함께해야 책무가 존재합니다. 전문적이라는 개념은 집단성, 집단지성, 사회적 구성원으로서의 책무를 의미하며 전문적학습공동체는 경쟁적 기제가 아닌 관계적 성장을 지향합니다. 한국의 교사학습공동체는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공동체, 윤리적 실천의 생활공동체, 협력과 성장의 학습공동체로 정의하고 있습니다(한국교육과정평가연구, 2015). 나. 전문적학습공동체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전문적학습공동체에 대한 연구는 많은 학자에 의하여 이루어져 왔는데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전문적학습공동체 참여 구성원은 교사의 수업 개선을 지향하는 교사들을 위한 집단입니다. 둘째, 전문적학습공동체의 목적이 교사의 수업 개선과 학생의 학습능력 향상에 그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셋째, 전문적학습공동체는 핵심 가치를 토대로 운영됩니다.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핵심 가치는 여러 연구자에 의해 다양하게 연구되었는데 대체로 가치와 비전 공유, 협력적 학습, 지원적 환경, 공유 리더십, 실천의 공유, 지속적 상호 대화, 구성원 간 신뢰, 결과의 지향을 그 가치로 합니다. 여러 선행연구를 통한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핵심 가치를 정리하면 다음 [표1]과 같습니다.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핵심가치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특징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리더십 공유 - 학교 문제에 대해 토의하고,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합니다. 둘째, 비전의 공유 - 학교의 핵심 목표와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협력하고 학교 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의사결정이 학교의 목표와 일치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셋째, 학생 배움 강조 - 단순한 시험성적 향상이 아닌 학생들의 배움을 강조하며 학생 배움의 질적 개선을 위해 연수하고 노력합니다. 넷째, 교사 협력 강조 - 동료교사 간의 협력적 배움을 강조하며, 수업 개선을 위한 방법을 협력적으로 배웁니다. 다섯째, 지원 환경 구축 - 협력적으로 업무가 가능한 분위기를 조성하며, 전문성 신장을 위한 재정적 지원, 교사들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한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다. 전문적학습공동체는 어떤 종류가 있을까요? ※ 연수 학점화 의미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활성화 방안 가.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을 저해 요인으로는 무엇이 있을까요? 학교 밖 전문적학습공동체는 교사의 자율 의지에 따라 신청을 받아 운영되어 자발적 모임 성격이 강하지만, 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는 학교 교육과정 운영계획, 전문적학습공동체, 수업 나눔 운동이 교육청 정책에 의해 공식적으로 운영되고, 관 주도나 학교장, 부장 중심으로 운영되어 자발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일률적으로 참여한다는 인식이 높습니다. 특히, 교과별 공동체, 학년별 공동체가 일률적 참여율이 높은 것은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협의가 필수사항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운영에 따른 업무부담 학교업무로 인해 운영시간의 확보가 힘들고,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실적 및 보고서 같은 경과 중심적 과제나 서류 제출 등 불필요한 행정 절차로 인해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이 또 다른 업무로 인식되고 있어 교사의 자발적 참여를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2) 행·재정적 지원 부족 예산 사용에 있어 자유롭지 못한 경직성 및 예산 집행 후 정산서 제출 등 뒤처리의 어려움이 있습니다. 3) 구성원 형성의 어려움 학교에서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보다 행정업무가 우선시 되는 분위기일 때 자발적으로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또한 교육청, 학교 관리자, 부장교사에 의해 강제적으로 운영되는 경우, 교사의 내면 동기를 이끌어 내지 못하게 되어 모임이 쉽게 와해되며, 지속되기 어렵습니다. 학교 내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핵심 리더나 열성적인 활동 교사가 다른 학교로 전근하게 되는 경우 쉽게 와해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으므로 핵심 리더가 후배를 양성하는 일, 새로운 리더를 많이 양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4) 교사 개인 성향 교사마다 교육 변화에 대한 필요성 인식, 수업 개선에 대한 의지와 정도, 전문적학습공동체에 부여하는 가치가 다르며, 이러한 부분에 대한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갈등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5) 부정적 교직 문화 수업이나 교육과정에 대해 일상적으로 대화하는 문화가 조성되지 않고, 수업을 개인의 소유로 생각해 다른 사람과 소통하지 않는 개인주의적 문화가 있어 전문적학습공동체 형성이 더디게 됩니다. 또한, 학교에서 협의하는 것이 ‘귀찮은 일, 불쾌한 일’로 치부되면서 전문적학습공동체가 활성화되지 못합니다. 6) 주제형성의 어려움 교사 간 관심사가 다양하므로, 공통으로 관심 있는 주제를 함께 나눌 구성원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7) 교사의 전문성 및 인식 부족 수업 나눔이나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을 하면서 전문성을 키우는 과정이 더디고 한계를 느끼거나, 전문성을 발휘할 기회가 부족한 경우 ‘전문성 향상’이 활동을 지속시키는 계기나 보람, 성과가 되지 못합니다. 나. 전문적학습공동체는 어떤 활동을 하며, 어떻게 변화되어야 할까요? 1) 학교조직의 학습조직화 및 생산적이고 협동적인 학교 문화를 조성합니다. - 교무업무 중심의 학교조직을 학습 조직화하여 업무 효율화는 물론 역동적이고 협업적인 연구 실천 조직으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 행사축소 등 업무의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전달 위주의 회의 시간 단축, 회의 예고제, 회의시간 총량제 운용 등 구성원의 불필요한 시간을 최소화해 나가야 합니다. - 개방적 자율적인 교실, 가르치는 교사가 아닌 배우고 익히는 교사, 현실에 안주하는 교사가 아닌 스스로의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교사 문화를 조성을 위해 노력합니다. 2) 집단지성의 학습공동체를 구축합니다. - 개인주의적 교사 문화가 아닌 수업 개선을 위한 교사 간 협력문화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는 집단지성을 통한 수업혁신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 교사 연구회, 교과교사협의회, 교사학습공동체 등 다양한 방식의 교사 공동체를 운영합니다. - 집단지성을 개인의 다양하고 독립적인 사고를 전제하고 개개인이 사고하고 협력하여 혁신을 창조하는 과정과 관련, 즉 집단지성은 집단적 사고 과정에서 서로 간의 역동적인 상호작용을 통하여 하나의 결론을 도출하는 것에 초점을 두지 않고, 서로 다른 결론을 취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혼자서는 얻을 수 없는 새로운 통찰과 의미 있는 피드백을 얻는 가정에 초점을 맞추어나가야 합니다. 다. 전문적학습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에서 언급한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의 저해 요인만 제거한다고 해서 전문적학습공동체 참여가 활성화된다고 장담하기는 어렵습니다. 따라서 교사의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활동 저해 요인의 제거를 위한 새로운 정책을 펼칠 게 아니라 오히려 교사가 수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을 펼쳐나가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교사 스스로가 자율적 의지를 갖추고 전문적학습공동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교사의 수업 전문성을 향상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따라서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문서상에만 존재하는 보여주기식의 업무경감이 아니라, 불필요한 공문서의 양을 줄이고, 교무행정원 배치, 업무전담팀 운영, 위임전결 규정, 각종 위원회 통합 운영, 학교업무표준안 개발 보급, 교육청 단위 행사 감축 등 교사들이 진정으로 업무경감의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둘째, 학교 관리자의 리더십과 전문적학습공동체에 대한 교원들의 긍정적인 인식 개선이 필요합니다. 전문적학습공동체를 효과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관리자 스스로 적절한 리더십 기술을 갖추어야 하므로 관리자는 자신의 위치와 상황에 대한 성찰을 통해 자신에게 필요한 리더십 기술이 무엇인가를 먼저 파악하고 이를 획득할 수 있도록 자발적으로 시간을 확보하여 연수를 받는 등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또한, 리더로서 관리자의 역할은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진정한 운영과 지속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자율적이며 유기적 활동을 위해서 학교 구성원이 비전을 공유하며, 협력할 수 있는 학교 풍토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고, 교사는 개인의 열정과 실천 의지를 키워나가야 할 것입니다. 셋째, 다양한 전문적학습공동체가 운영되도록 행·재정적으로 지원해야 합니다. 특정 요일을 전문적학습공동체의 날로 지정하여 많은 교사가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교사들의 요구와 필요에 따라 다양한 교사 연구동아리 및 교사 연구회가 구성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야 합니다. 지구별 학습공동체 운영도 활성화하여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교내 운영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공동연구,공동작업을 위한 학교 공간을 재구조화하여 전문적학습공동체실의 설치도 필요합니다. 넷째, 교육과정 중심의 학교 운영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교무업무 중심의 학교조직을 교육과정 중심의 학교조직으로 개편하고,교육과정과 유리된 불필요한 사업과 행사를 축소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학교 자율장학운영계획과 연계한 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을 통해 학교(학년)상황 속에서 연구과제를 찾고 집단지성을 통한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적 연구를 실행해 나가며, 학년 단위 수업 및 교육과정 운영 나눔, 교육과정 평가회,세미나,공동연구 발표회, 학교 단위 콘퍼런스 등을 통해 나눔의 기회를 만들어나가야 합니다. 다섯째,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 운영 담당자의 역량개발을 지원하고, 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 매뉴얼 및 운영사례 발간 및 배포, 교장,교감 지구장학협의회,교사 장학 네트워크,담임 장학 등과 연계한 학교 안 전문적학습공동체의 정책 및 철학 공유를 통해 전문적학습공동체가 활성화되도록 지원해야 합니다. 마치며 지금까지의 학교 개혁은 외부의 힘에 의한 하향적 전략을 적용하며 단기적인 변화와 성과에 집착하고, 시대적 변화에 대한 요구를 담아내는 학교 시스템과 교직 문화의 변화를 통해 교원들의 전문적 성장을 이끌어내기보다 교육정책이나 교육과정 등의 방법론적 개혁에 치중함으로써 기대하는 학교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전문적학습공동체는 외부에 의한 전문성 신장이 아닌 내부 구성원의 자발성과 동료성에 의한 스스로의 활동으로, 교원들이 교육의 주체로 바로 서서, 우리 앞에 놓인 교육과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미래의 주인공이 될 우리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미래역량을 마음껏 길러내는 교육을 위해서 교원들의 전문성과 책무성을 강화하는 전문적학습공동체의 활성화가 중요한 시점입니다. 따라서 교원들의 자발적인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을 통해 자신들에게 필요한 전문적 자질을 키워 교원들이 가르치는 희열을 맛보며 주어진 책무를 다해야 할 것입니다.
‘연탐상판’ 활동을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두 개의 수업이 있다. 첫 번째 수업은 ‘흥선 대원군의 정책은 과연 옳은 정책이었을까?’를 주제로 디베이트를 진행한 수업이었고, 두 번째 수업은 1920년대 국내에서 전개된 다양한 독립 운동(물산장려 운동, 민립 대학 설립 운동, 신간회 등)을 주제로 학생들과 함께 모의재판을 진행해 보는 수업이었다. 이번 호에서는 첫 번째 수업사례를, 다음 호에서는 두 번째 수업사례를 소개한다. 첫 번째 수업사례 _ 흥선대원군의 정책은 과연 옳은 정책이었을까? ● 단원명 : Ⅳ-② 흥선 대원군의 개혁 정치 / Ⅳ-③ 통상수교 거부 정책과 양요 ● 수업모형 : 디베이트(Debate) ● 수업주제 : 자신의 아들을 왕위에 세우고 개혁을 실행하다. ● 성취기준 : 10한사05-01 ● 핵심역량 : 역사정보 활용 및 의사소통 / 역사적 판단력과 문제해결능력 ● 수업단계별 활동 ● 수업의도 학생들은 배움책에 제시된 연표를 통해 오늘 배울 주제의 시간적 위치를 파악한다. 그리고 흥선대원군이 실시한 ‘호포제’, ‘서원정리’ 등과 관련된 자료들을 이용해 디베이트 활동에 필요한 여러 근거들을 모둠원들과 함께 의논하여 찾아가는 과정에서 역사정보활용 및 의사소통역량을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흥선대원군의 정책은 과연 옳은 정책이었을까?’라는 주제의 디베이트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상대팀 의견을 경청함으로써 흥선대원군 정책을 다양한 시각에서 판단내릴 수 있을 것이다. 동시에 역사적 판단력과 문제해결능력 역량 또한 함양할 수 있을 것이다.[PART VIEW] ● 수업전개 ★ 연표를 통한 전시학습 확인 및 앞으로 전개될 사건들을 파악 ① 배움책에 제시된 연표를 통해 오늘 배울 주제의 시간적 위치를 확인한다. ② 연표를 통한 전시학습 확인 및 오늘 주제와 연결한다. Q1. 당시 임술농민봉기가 일어난 원인은? Q2. 삼정의 문란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 흥선대원군이 실시한 여러 정책에 대한 조사 및 탐구활동 진행 모둠별로 흥선대원군이 실시한 여러 정책들(경복궁 중건, 서원 철폐, 호포제 실시 등)에 대한 자료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학생들 상호 간에 많은 질문을 제시하게 되며 그에 대한 대답도 함께 찾아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역사정보 활용능력 및 의사소통역량을 함양할 수 있게 된다. ★ 흥선대원군의 정책에 대한 자신의 입장 정리 흥선대원군이 실시한 정책들(경복궁 중건, 서원 철폐, 호포제 실시 등)에 대한 자료들을 조사한 결과에 대한 입장을 정리한다. 학생들은 디베이트에 활용할 논거를 마련하는데, 그 과정에서 다각도로 흥선대원군의 정책에 대해 탐구한 결과를 정리하고 모둠별로 의사소통을 통해 종합하여 디베이트 과정을 준비한다. ★ ‘흥선대원군의 정책은 과연 옳은 정책이었을까?’를 주제로 디베이트 진행 흥선대원군의 정책에 대한 디베이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은 당시 그가 느꼈을 감정들을 상상하고 그에 대해 공감과 반박을 하며 스스로 흥선대원군의 입장이 되어 역사적 추체험 및 감정이입 과정을 경험하게 된다. ★ ‘흥선대원군의 정책은 과연 옳은 정책이었을까?’를 주제로 디베이트 진행 디베이트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은 상대팀의 논리를 경청하며 그 논리에 대해 반박하는 활동을 계속 이어간다. 그 뿐만 아니라, 상대팀의 의견을 듣는 과정에서 흥선대원군이 실시한 정책에 대해서 다양한 시각을 가지고 평가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역사적 판단력과 문제해결 능력 역량을 함양 할 수 있게 된다. ● 수업평가 1) 과정중심평가 - 학생들의 교수학습과정을 바탕으로 과정중심평가 실시 - 과정중심평가 기준 일부 ① 해당 주제의 읽기 자료 요지를 잘 파악하여 활동지에 제시된 과제들을 잘 해결 하였는가? ② 주장을 과거·현재와의 비교 등을 통한 다양한 역사적 사례를 근거로 들어 글로 명확하게 표현하였는가? 2) 평가결과활용 - 교사 관찰지에 기록한 사항들을 학생들 교과 세부능력 특기사항에 반영 - 예시) 흥선대원군의 정책을 주제로 긍정의 입장에서 토론활동을 진행할 때 상대팀의 여러 주장들을 자신이 도출한 합리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하나하나 반박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음.(2-1 정○○) ● 수업후기 연탐상판 활동을 통한 Breaking History 이후 학생들 반응 2019년 3월, 산골 지역의 소규모학교에 재학 중이고, 대부분 학습된 무기력감에 빠져있는 우리 학생들에게 진정한 배움이 일어나게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도전했던 ‘연탐상판 활동을 통한 Breaking History’ 활동은 나름 성공적이었다. 2019년 3월과 학기가 끝난 11월 시점의 우리 학생들의 수업참여 모습은 확연한 차이가 드러난다. 현재는 어떤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들에 대해 자기 자신의 생각과 언어로 잘 표현하며, 또한 다른 친구들과의 대화와 상호작용도 활발하게 일어난다. 이제 본 연구자의 수업이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학생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자신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성취감을 맛보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연탐상판’ 활동을 수업에 적용했을 때, 학생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수업에 참여하는 유의미한 활동을 하였으며, 동시에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역사과 핵심역량을 성장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하였다. 물론 아쉬운 점도 있었다. 아무래도 고등학교 수업이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연계되어 있다보니 혹시라도 교육과정 재구성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지 않는 부분이 수능에 출제되면 곤란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빠진 부분에 대해서는 보충학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01 돌아가신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어머니가 써 두신 편지를 발견했다. 검은색 볼펜으로 또박또박 써 내려간 편지이다. 두어 군데 줄을 긋고 고친 곳이 보인다. 아마도 이 편지는 어머니가 초고로 먼저 쓰고, 새 편지지에 다시 깔끔하게 정서해서 보내셨으리라. 어머니는 늘 그렇게 하셨다. 어머니 글씨는 강가에 있는 작은 조약돌처럼 동글동글 모나지 않게 쓰여서, 가지런히 문장을 만들고 있었다. 나에게는 너무도 눈에 익은 글씨이다. 어머니의 편지 옆에 꽃무늬 봉투 하나가 있다. 열어보니, 아동문학을 하는 정영애 작가가 보낸 편지이다. 어머니의 산문집을 받아보고, 그 소감 인사로 어머니께 보낸 편지이다. 볼펜으로 쓴 굵은 글씨이다. 정 작가는 연로하신 내 어머니가 읽기 좋게, 큼직큼직하고 시원시원한 글씨체로, 마치 기러기 떼가 날아가듯, 글씨들을 썼다. 어머니는, 그 편지에 대해서 답장을 쓰신 것이다. 헤아려 보니 18년 전의 일이다. 어머니가 가지고 계셨던 편지 가운데는 내가 보낸 편지도 수십 통이 되었다. 47년 전, 군대에서 드렸던 나의 편지는, 어머니를 안심시킨다고 얼마나 의젓했던지(의젓한 척했던지), 꾹꾹 눌러 쓴 글씨가 그 의젓함을 떠받치고 있었다. 나는 어머니께 드린 편지들을 내 집으로 가져와 읽었다. 편지마다 어머니와 오간 내 마음의 정황들이 내 글씨의 모습 안에 숨어 있었다. 그때 나의 글씨는 왜 이렇게 울퉁불퉁했을까. 그때 나의 글씨는 왜 이렇게 동그마니 외로웠을까. 편지를 쓸 때 내 마음에 일렁이었던 미세한 감정의 이랑들이 떠올랐다. 글씨의 표정들이 내게 말을 걸어온다. 어머니와 나 사이에 오간 육필들을 보는 동안, 마르셀 프루스트(Marcel Proust, 1871-1922)가 말했던 ‘잃어버린 시간’들이 내 안에서도 되살아나는 듯했다. 어머니 편지를 보관하려고 옛날 편지 보관함을 꺼내다가, 오래된 엽서 한 장을 발견한다. 50년 전 조부의 엽서이다. 짙은 잉크로 쓴 육필이다. 조부의 글씨는 벼 알갱이를 또박또박 세워놓듯이 쓰신 글씨이다. 돌아가시기 한 달 전 병석에서, 대학생인 나에게 쓰신 엽서다. 내용은 대개 이러하다. 육친의 정으로 당부하마. 첫째, 노력하여 세상에서 성공해라. 둘째, 성공에는 부모의 은덕이 있음을 잊지 마라. 셋째, 그 모두는 하늘의 은혜인 줄 아는 지혜를 가져라. 나는 조부의 육필 글씨에 그리움이 맺힌다. 어린 시절 할아버지 댁에서 사랑을 받으며 보냈기에 더욱 그러하다. 조부의 육필은 그 아득한 시간을 그리움으로 불러낸다. 조부의 육필에서 조부의 육성이 들리는 듯하다. 02 ‘육필(肉筆)’! 몸으로 직접 쓴 글씨라는 말이리라. 이때의 ‘육(肉)’은 몸이라는 뜻이다. 그냥 단순히 ‘몸’의 뜻으로만 그치지 않는다. 좀 고상하게 말하면 ‘존재의 온전한 실체’를 잘 담보해 주는 글자가 바로 이 ‘육(肉)’이다. 어버이를 그냥 어버이 ‘친(親)’으로만 쓰지 않고, 그 앞에 ‘육(肉)’을 붙여서 ‘육친(肉親)’이라고 말하는 순간, 어버이는 내게 당신의 살과 피를 주어 나를 세상에 나게 하신 분으로 다가온다. 정감 가득 몸에 와닿는 실체적 존재로서의 어버이를 느낀다. 한자어가 주는 의미의 심연이 울려 나오는 말이다. ‘손글씨’라는 순우리말도 있다. 이는 영어의 ‘Handwriting’을 옮긴 데서 온 말이리라. 육필이 주는 묵직한 울림보다는, 아름답고 경쾌한 손가락의 이미지가 글씨의 이미지와 겹쳐진다. 손가락으로 쓰는 글씨이다. 모래사장에 쓰기도 하고, 유리창에 입김을 불어 쓰기도 하는 데는 ‘육필’보다는 ‘손글씨’가 어울린다. 예쁜 카드나 소박한 메모지에 사연을 남길 때도 ‘손글씨’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컴퓨터 출력물이 홍수를 이루는 세상이니, 손글씨로 쓴 손편지는 정성 가치가 담뿍 든 편지로 인정받는다. ‘육필’과 ‘손글씨’ 사이에는 글씨를 가치화하고 상징화하는 의미론적 차이가 있다. 문화적 차이 같기도 하다. 그러나 큰 프레임으로 보면, 컴퓨터로 글씨 쓰기에 맞서는 자리에 육필과 손글씨는 한 편이 되어 있다. 근대 우리 문학사의 문인 예술가들의 기념관을 가면, 그분들의 작품 원고가 육필로 남아 있다. 볼펜이 없던 시절이었으니 붓이나 만년필로 썼으리라. 그렇듯 문인들끼리 주고받은 육필 편지들을 보노라면 그 원고를 썼던 책상이며, 방이며 하는 것들이 떠오른다. 글씨를 한 자 한 자 보노라면 그분들의 성격이나 풍모도 상상이 간다. 그분들의 손에 쥐어진 만년필이 움직여 나갔던 모습들도 상상이 된다. 좌측의 사진은 1934년 10월 27일 소설가 박태원의 결혼식장 방명록에 남겨 둔 시인 정지용의 육필 축하 글씨이다. 내용도 좋고 글씨도 인상적이다. 정지용의 이 글씨를 보노라면, 육필에 대한 감수성을 개발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글씨 쓴 분, 그분 몸의 모든 감각이 녹아 있는 글씨를 느껴본다. 나는 학교 다닐 때 글씨 잘 쓰시는 선생님에 대해서 호감이 갔다. 너그럽고 성실하셨다. 편견이라기에는 나의 경험칙이 어느 정도 입증을 해 주었다. 지금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육필은 단순히 복고조 취향만을 반영하지는 않는다. 글씨의 주체, 글씨의 자아를 되찾는 일, 무엇보다도 글씨에 내 인격(Personality)을 구현하는 미래 가치에 닿아 있다. 각자의 표정 있는 글씨들이 소통하는 문자 공간을 갖고 싶다. 자동화나 AI가 우리의 생태를 지배할수록, 주체와 자아를 표상하고자 하는 현대인들의 요구도 많아질 것이다. 붓이나 펜으로 쓴 듯 질감이나 필력이 느껴지는 글씨, 즉 캘리그래피(Calligraphy)를 배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03 누구나 무엇을 배울 때는 배운 내용을 적는다. 배운 내용을 적는 행위는 학습에 수반되는 피할 수 없는 행동이다. 이른바 ‘필기’를 한다. 그러나 컴퓨터나 스마트폰이 일상화되면서 필기하기의 양태가 바뀌었다. 직접 육필로 필기를 하며 학습하는 것이 더 학습 효과를 주는가. 아니면, 컴퓨터 자판을 치는 방식으로 기록하며 학습하는 것이 더 학습 효과를 주는가. 미국 프린스턴 대학의 학습심리학자들이 실험을 해 보았다고 한다. 프린스턴 대학의 실험을 국내에서도 SBS 취재팀이 그대로 재현해보았다(SBS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의 보도, SBS 2019.12.29.). 먼저, 네 명의 남녀에게 대입 수능 독해력 문제를 들려주었는데, 두 명에게는 노트북 키보드로 쳐서 넣도록 했고, 다른 두 명에게는 손으로 직접 받아 쓰도록 했다. 노트북을 이용한 사람들은 거의 모든 문장을 그대로 받아서 쳐서 넣었지만, 필기도구로 필기를 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했다. 하지만 각자 기록한 것으로 2분 동안 공부해서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했는지 문제를 풀게 했다. 그 결과 이해도는 기록의 정확도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손으로 필기한 그룹이 컴퓨터로 쳐서 넣어 기록한 그룹보다 더 많은 정답을 맞히었다. 컴퓨터 사용 학생들은 기억하면서 친다기보다는 빠르게 최대한 많은 양을 적어보려고 했다. 반면 손으로 필기한 학생들은 필기하면서 적은 내용에 스스로 번호도 붙이고, 내용에 따라 필기할 위치도 정해가면서 기록을 하다 보니까 기억에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이는 프린스턴 대학의 실험 결과와도 비슷했다. 글씨를 손으로 직접 쓰면서 공부하면, 컴퓨터로 치면서 공부하는 것보다 단순 기억은 물론 개념 이해도도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 결론이었다. SBS의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는 이렇게 말한다. “손으로 기록할 때 뇌는 더 활성화되는데요. 손으로 쓰면 다 받아적을 수 없어서 요약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표현으로 바꾸는데, 그러는 동안 뇌 여러 부위를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세브란스병원 노년 내과의 김광준 교수도 이렇게 말한다. “자기가 잘 알지 못하는 것도, 글씨로 적는 과정 동안 뇌에서 사고가 이루어지게 되고, 그게 내용을 이해하거나 기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육필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노력이 다방면으로 있어야 할 것 같다.
선거연령 하향 논의 과정에서 정치권이 간과한 문제가 있다. ‘만 18세 하향이냐, 만 19세 유지냐’만 따졌지, 함께 동반되는 학교 안 선거운동, 정치활동, 정당 가입 등에 대한 허용 여부나 범위에 대해서는 논의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점이다. 차라리 연령 하향만 했다면 문제는 단순했을 것이다. 역량과 그에 맞는 상황만 된다면 투표권은 18세가 아니라 17세, 16세 아니 그 이하에 부여되어도 문제가 많지 않을 것이다. 그 상황이 가장 큰 문제이다. 학교 안 선거운동·정치활동 제한 필요 지난해 12월 27일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고3 학생에 해당하는 만 18세에 투표권(제15조)이 주어졌을 뿐만 아니라 선거운동이 가능(제60조)해졌고 정치활동·정당 가입 등 활동 권한까지도 부여(정당법 제22조)됐다. 반면 헌법과 교육 관련 법률들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과 교육현장의 정치적·파당적·개인적 편견 전파를 막고 있다. 교원의 경우에는 특정 정당·정파 지지·반대가 금지돼 있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과 고3 교실에서의 정치활동·선거운동 허용이 괴리를 일으키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이다. 교육현장의 우려는 이러한 법적 괴리에서 발생하게 된다. 고3 교실에서 이제는 선거로 인해 학생 간 또는 학생·교사 간 정치적 논쟁과 시비가 발생할 소지가 커졌다. 정치인이나 정당인이 학교로 찾아와 정당의 활동을 홍보하거나 정당 가입을 요구할 수 있게 됐다. 선거에 나설 후보자나 정치인, 심지어 교육감도 고3 학생들의 표를 얻기 위해 고등학교 내 선거운동에 상응하는 활동을 강화해 나갈 터이다. 정당에 가입한 학생들이 다른 학생들의 정당 가입을 권유하거나, 소속 정당의 정책 홍보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학교는 발생 가능한 혼란이나 혼선, 면학 분위기 훼손, 타 학생 학습권 침해 등 부작용을 ‘어떻게 최소화하거나 막아낼 것이냐’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벌써 학교와 고3을 대상으로 한 선거운동과 정치활동은 시작됐다. 예비후보자들이 명함을 교실에서 돌린다든지, 만 18세 유권자들이 지역 정당에 가서 지지 선언을 한다든지, 국회의원 후보자들이 기호가 표기된 선거운동 복장을 하고 학교 행사에 참석하여 학생들과 사진을 찍거나 악수를 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 언론에서도 ‘정치 바람 부는 고등학교 교실’이라는 제목으로 이를 보도하고 있다. 인천 한 고교 교장은 졸업식에서 지역 국회의원을 소개하다가 선관위로부터 조치를 당하는 일도 발생한 바 있다. 2016년에 선거연령을 만 18세로 낮춘 일본은 달랐다. 선거연령을 낮추면서 연령에 제한을 두고 있는 국적법이나 아동복지법 등 관련 법령 212개와 정령 37개, 부처령 99개 등 총 348개에 대해 점검하였다. 학생용 부교재 및 교사용 지도서 제작, 선거법 위반 방지 등 선거교육을 철저하게 실시(약 10개월간)했고, 선거운동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여 만 18세 학생 선거에 대비하였다. 반면 교육계의 여러 우려에도 별다른 대응 모습을 보이지 않던 우리 교육부와 교육청은 올해 1월 6일에서야 첫 담당자 협의를 했고, 개학 전에 선거교육 자료집 개발 및 가이드라인을 내겠다고 발표했다. 선거를 3개월 남겨두고 준비에 착수한 것인데, 그나마 코로나19 사태로 제대로 준비가 진척되고 있는지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한편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월 10일 국회에 공문을 보내고, 학교 안에서의 선거운동은 보완 입법을 통해서 금지하도록 국회에 요청한 바 있다. 공식적인 선거관리 조직인 선관위가 법 개정이 된 지 며칠 지나지도 않은 시점에 보완 입법을 요구했다는 점이 우리 국회가 얼마나 「공직선거법」을 허술하게 다루었는지를 반증하는 것이다. 선관위 요청처럼 학교 밖에서의 정치활동·선거운동은 선거권자인 당사자가 판단하더라도, 학교 안 만큼은 여타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 정치적 논란과 갈등 최소화 측면에서 일정 부분 제한하는 보완 입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정치교육은 확장, 공정, 세밀하게 진행돼야 학교 안에서의 정치활동, 선거운동의 제한이 필요하지만, 각종 정치 행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판단력을 심어 줄 수 있도록 정치교육이 강조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전반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정치교육은 대화와 타협, 다수결의 원리, 민주주의 이념, 정치 주체 및 참여 과정, 선거제도 등을 배움으로써 바른 시민의식을 가진 민주시민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잘 자라날 수 있도록 ‘정치교육’은 정치적 주제에만 국한될 것이 아니라 보다 확장적이면서도 공정하게, 또 초·중·고 전 과정을 거치는 동안 세밀하게 구성·진행될 필요가 있다. ‘정치’와 관련된 내용은 주로 사회교과에서 다뤄지고 있는데 전체 교육과정상 특정 몇 차시의 수업 시수로 다뤄질 경우 분명히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그 때문에 확장적인 측면에서 사회과 이외 다양한 교과에서도 토론 중심과 논쟁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정치적 행위나 정책에 대한 판단, 정책결정과정, 다양한 사회 현상에 대한 자신만의 인식’ 등 비판적 사고 능력과 판단력을 길러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선거연령 하향, 연동형 비례대표제, 대통령제와 의원내각제’ 등의 정치 관련된 주제의 토론뿐만 아니라, ‘무상급식과 선별적 급식, 사형제도, 학원 일요휴무제’ 등 사회 정책적 주제에 대한 논쟁 수업도 가능할 것이다. ‘학교에서의 휴대전화 규제, 체육대회 연 1회 또는 연 2회 개최’ 등 학교 내의 정책적 판단에 관한 토론 수업도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토론과 논쟁 수업을 통한 정치교육 또는 시민교육은 다양한 교과와 수업안에서 구안되고, 설계되어 학생들이 개별 정책이나 사안에 대해 비판적 사고 능력과 판단력을 신장해 나갈 수 있는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교복 입은 유권자’인 고3의 등장에 따라 정치교육 속에서 선거교육에 대한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최근 서울시교육청의 모의 선거교육을 두고 교육청과 선거관리위원회 간 논란 발생도 선거교육 강화 차원에서 제기된 문제이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이 진행하고 있는 모의 선거교육은 법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누구든지 선거 60일 전부터 모의 선거 형태를 포함한 투표용지 유사 형태 또는 후보자·정당 명의로 된 여론조사를 할 수 없다’를 명시한 현행 「공직선거법」제108조를 위배하게 되어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었고, 선관위도 지속적으로 이를 지적해 왔다. 그럼에도 이를 고집하거나 학교에 강제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교사 정치편향 민원 5년간 300여건 제기 모의 선거교육과 수업은 기본적인 전제를 충실히 한 상태에서 진행될 필요가 있다. 첫째, 현행법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다. 선거 60일 전만 아니면 시기의 구애를 받지 않기 때문에 방식이나 선거형식을 다양하게 고민해 진행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둘째, 모의 선거교육 위탁 운영 시에는 불필요한 오해나 편향성 시비를 피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가 직접 관장하거나 주도해 진행할 필요가 있다. 정치적 지향성을 가진 단체나 인사들이 모의 선거교육을 자신들의 파당적·정치적 의견 전파의 수단으로 사용하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셋째, 교원이나 여타 단체·인사 등의 정치적 편향성이 작용하지 않도록 철저한 보장이 필요하다. 최근 5년간 교사의 정치적 발언에 대해 각 시·도교육청에 제기된 민원만도 300여 건에 달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다. 한 고등학교에서는 정치편향 논란으로 거센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장 이번 4월 총선에 만 18세 고3 학생들의 상당수가 선거에 임하게 된다. 고3 학생들의 투표권 보장, 참정권 등은 충실히 보장되어야 한다. 반면에 선거 열풍으로 면학 분위기나 학습에 지장이 초래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국회 차원의 신속한 보완 입법 논의가 필요한 이유다. 정치교육·선거교육도 충실하게 진행되어야 하고, 교사들의 정치편향에 대한 우려도 불식시켜야 한다. 교육과정에 대한 정부 당국의 세밀하고, 정밀한 설계가 필요하며, 교사들의 정치편향 교육 금지에 대한 가이드라인도 마련되어 학교가 불필요한 오해와 불신에 휘말리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개학, 개강이 연기되면서 온라인 교육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각 대학은 학습 공백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 강의를 준비하지만 장비와 경험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요청한 학교를 대상으로 725개의 정규 강의와 강의플랫폼인 ‘U-KNOW(유노) 캠퍼스’를 무료로 개방하는 결정을 내렸다. 류수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총장은 “코로나19 사태는 조속히 극복해야 할 국가적 비상 상황이다. 공공성의 책무를 가지는 국립대학으로서 사태 해결을 위해 응당 해야 할 조치”라며 “이를 계기로 국가가 4차 산업 도래와 더불어 평생교육 방면에서 그 가능성과 효과를 새롭게 인식하면서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방송통신대학교는 1972년 개교 이후부터 48년간 우리나라 최초의 평생교육기관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지속적인 학과 증설·개편은 물론, TV 방송부터 모바일까지 교육의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인프라 리모델링에도 많은 투자를 했다. 특히, 3년 5개월의 공백기를 깨고, 류수노 총장이 부임한 이후, 학교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대학원, 전문대학원을 설치해 박사 학위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방통대법)’을 추진했다. 또한, 졸업학점 축소, 형성평가 적용, AI를 활용한 온라인 시험 시스템 구축, 학과 신설 등 시대 변화에 적응한 새로운 방통대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방통대법은 방통대의 가장 큰 목표인 ‘평생교육 증진’을 더욱 확대하고, 그를 위한 법적인 기준과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해외 원격 대학과 같이 박사과정을 개설해 운영할 수 있으며, 설립 목적과 정부의 행정·재정지원 의무, 교원·시설 등 운영 기준이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농학과 학생부터 9개 품종의 쌀을 만든 쌀박사, 새로운 방통대를 만들어가는 총장까지 오랜 시간을 동고동락 해 온 류수노 총장을 만나 조각난 인생을 이어준 평생교육과 그 의미는 무엇인지 들어본다. 원격교육에 대한 국가적 인식 전환 필요 Q.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원격교육에 대한 필요성도 커진 상황이다. 우리나라 원격교육이 더 발전하기 위해 어떤 점이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보는가? “원격교육에 대한 국가적 인식 전환과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 해외 사례를 보면, 그 중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다. 애리조나주립대학과 미네르바대학이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2012년부터 본격 시작된 MOOC가 지속적인 발전을 하는 등 온라인 원격교육에 기반을 두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 원격교육이 오프라인 수업보다 교육내용 전달에 다소 부족하다고 보는 인식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당국과 각 대학에서도 투자에 소극적이고, 지원도 일반 국립대학과 비교해 부족한 상황이다. 우리 대학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기 위해 강좌를 개방하면서, 교육부에서도 그 중요성을 깨닫고 서버 용량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해주겠다고 했다. 이를 계기로 국가가 평생교육 방면에서 원격교육의 가능성과 효과를 새롭게 인식하면서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Q. 방통대는 온라인 강의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최근에는 학생들이 오프라인 동아리 활동 등을 할 수 있도록 지역별 대학, 강의실 등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오프라인 모임을 늘리는 이유가 있나? “대학은 학생들을 위해 존재해야 하고,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가진 서로 다른 장점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이 접합되었을 때, 교육에 대한 감성을 자극하고 학생들의 창의력 제고에 도움 된다고 본다.” 세계 최초 당뇨억제성분 쌀 품종을 개발한 ‘쌀박사’ Q. 방통대 농학과에서 학사학위 취득을 시작으로 쌀 관련 논문만 139편이 넘는다. 특별히 ‘쌀’에 대해 애착을 가진 이유가 있나? “쌀은 나의 조각난 인생을 연결해 준 도구다. 국민의 주요 먹거리를 넘어 생명 자원으로서 중요성이 커지는 만큼,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쌀에 대한 연구라고 생각해 시작했던 것 같다. 연구 과정에서 많은 실패가 있었지만, 실패 뒤에는 새로운 기회가 온다는 것을 알게 됐고, 쌀을 경쟁력 있는 식량 자원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9개 품종의 쌀을 개발하고, 21개의 국제 및 국내 특허 등 기적 같은 성과가 나타났다. 이처럼 쌀은 내가 살아가는 삶 자체에 커다란 의미를 주었다.” Q. 오랜 연구에도 불구하고, 최근 쌀 소비량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과거에는 산출량이 높은 소품종을 대량 재배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기능을 가진 여러 품종을 수요에 맞게 소량 재배하는 것으로 바뀔 것이다. 예를 들면, 노화나 암을 예방하는 쌀, 건강을 지켜주는 쌀과 같이 특화된 기능을 반영한다면 쌀 소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본다. 시대 변화에 따라 쌀 소비량이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는 있지만 쌀의 중요성 자체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미래에는 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다.” 방통대 48년 숙원 방통대법, 국회의원 175명 동의 Q. 3년 5개월이라는 공백기간을 지나 2018년 방통대 총장으로 임명됐다. 그 공백기가 남다르게 다가왔을텐데, 특별히 학교 운영에 집중하거나 노력한 부분이 있나? “폐목강심(閉目降心)의 심정으로 자아 성찰하면서, 지속 성장을 위한 대학 체질 개선 정책을 찾고자 노력했다. 방통대가 48년 역사에서 ‘못 해본 것’, ‘안 해본 것’을 추진하기 위해 5가지를 변화시켰다. 대표적인 것이 국회의원 175명의 서명을 받아 추진한 방통대법이다.” Q. 방통대법이 지난해 국회에서 발의됐지만 계류 중이다. 평생교육 측면에서의 박사학위 개설이 주 내용이지만, 일부에서는 박사학위 남발, 전문성에 대한 우려를 지적하기도 한다. “방통대법의 가장 큰 목적은 소수 정예의 박사를 양산해 우리 사회에 필요한 희망 사다리를 놓으려 하는 것이다. 대표적 원격대학인 영국의 OU는 물론 미국, 캐나다 등에서도 우수한 박사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들 대학의 박사과정 학생들은 자신이 가진 직업적 전문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 경제 국가에 속하면서도 유독 방통대에 박사학위를 주지 않는 제도적 결함은 안타까운 실정이다. 현재 5,000명의 석사를 배출했음에도 제도적으로 박사학위를 줄 수 없다는 것은 자가당착이기도 하다.” Q. 방통대법과 맞물려 추진되는 것이 ‘온라인 로스쿨 설치’이다. 학비는 물론 입학 문턱이 낮다는 강점이 있지만, 이 역시도 부실한 학사관리 등 질적인 측면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이를 보완할 방법이 있나? “온라인 로스쿨 설치는 과거 사법시험이 희망 사다리 역할을 했던 것처럼, 이런 희망의 창구가 확장될 때, 건전하고 공평한 사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서 추진됐다. 이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방통대는 ‘입학은 쉽지만, 졸업이 어려운 학교’라고 정평이 나 있을 정도로 학사관리가 철저하다. 이 외의 풍부한 교수 인력, 학사지원시스템, 원활한 교수-학습 토론 시스템 등의 구축을 위해서는 자체적으로 이루기엔 한계가 있다. 근본적으로 취지에 공감한다면 국가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면 한다.” Q. 지난 2년은 방통대의 내실을 다졌다면, 앞으로의 2년은 어떤 부분에 집중할 계획인가? 방통대의 미래가 궁금하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학습내용은 지식 활용 연결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순서다. 그에 대한 대비로 기존의 전통적 시험방식을 바꿔 온라인 문제은행 방식으로 올해 계절학기부터 시범 적용한다. 원하는 시간에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졸업학점을 축소해 학습 부담을 줄이고, 문제해결형 학습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융합공학 전공, 자유전공학부를 만들어 한 학과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학과를 선택해 다방면을 공부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싶다. 이것이 평생교육을 추구하는 방통대의 진면모가 아닐까 한다. 또한, 올해 안으로 방통대법이 통과된다면, 법안을 발의한 175명의 국회의원은 물론, 동문들과 함께 축제의 장을 열고, 그 기쁨을 공유하고 싶다.”
사회정서학습 이론과 실제 (김윤경 지음, 다봄교육 펴냄, 272쪽, 1만7000원) 사회정서학습이란 용어는 미국에서 처음 등장하고 발전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생소하지만 캐나다, 영국 등에서는 이를 통해 아동과 청소년의 문제 행동과 정신건강 문제 해소는 물론, 학업성취도 향상에도 효과를 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사회정서학습의 개념과 탄생과정, 이론적 토대, 외국 사례 등을 소개한다.
AI를 앞세워 모든 것을 거침없이 해낼 것 같던 인간이 바이러스에 무력한 존재임을 새삼 느끼는 요즘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해 환자 개인의 면역력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은 과거 사회의 모습과 큰 차이가 없다. 현대인들이 과학기술을 활용한 문제해결을 모색한다면 고대인들은 비과학적 방법에 의존해 호전을 바랐던 차이 정도일 것이다. 인간은 생각보다 허약한 존재임을 그리고 인간의 본질이 현대사회라고 해서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이 아님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된다.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지기(Eu Prattein)를 바란다.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로 대표되는 초기 고대 그리스 문학작품은 오늘날 서양문명의 원형인 고대 그리스-로마(Greco-Roman)의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가늠할 수 있는 고대 그리스의 고전이자 초등교육 교재였다는 점에서 오늘날 교사들과 교육자들도 눈여겨볼 만한 작품이다. 이들 저작은 고대 사회의 보편적 가치관을 명확하게 드러내면서도 지중해 사회의 독특한 관점과 지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교육의 본질을 탐색하는 데, 다른 하나는 교육의 역할을 고민하는 데 공헌한다. 이번 달부터는 고대 희랍의 대표적인 서사시인 일리아스, 오딧세이아 그리고 서구 최초의 교술(敎述)시인 헤시오도스의 일과 날을 다루도록 하겠다. 헤시오도스는 기원전 7~8세기 보이오티아 지방의 시인이다. 어린 시절 산에서 양을 치던 중 무사 여신들로부터 시인의 지팡이와 목소리를 받아 시인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그가 어떤 연유에서 시인이 되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입으로 전해진 일리아스, 오딧세이아와는 달리 헤시오도스는 자신의 작품을 글로 남겼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리스 신들의 계보를 다룬 신통기와 일과 날 등 그의 대표작에는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우라노스, 크로노스 등 그리스 신화와 프로메테우스, 판도라 이야기가 등장한다. 서구 최초의 역사가 헤로도토스는 호메로스와 함께 헤시오도스를 고대 그리스의 대표적 시인으로 평가한다. 인간은 정의(Dikē)를 따라야 한다 일과 날은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경험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형제인 헤시오도스와 페르세스는 부친의 유산을 놓고 대립한다. ‘정의(Dikē)’의 어원은 원래 ‘재판’, ‘소송하다’라는 말에서 출발했고, ‘평등’을 뜻하는 희랍어 ‘이소노미아(Isonomia)’는 땅의 배분을 놓고 등장한 개념이었다. 수백만 원이건 수천억이건 재산 분쟁이 수천 년 전부터 있었다는 사실에 인간사의 비정함을 느낀다. 늘 그렇듯 재산 분쟁은 형제간 합의를 보지 못한 채 법정에서 가려지게 되었지만, 페르세스가 판사들을 매수해 헤시오도스는 패소하였다. 페르세스는 자기가 가져야 할 몫 이상을 받게 되었고 헤시오도스는 억울한 손해를 보게 되었다. 헤시오도스는 분한 마음에 복수를 생각했지만 차마 직접 보복하지는 못한다. 자신의 억울함을 신들에게 호소하며 정의가 승리하기를 희망한다. 헤시오도스는 페르세스의 행위를 ‘히브리스(Hybris)’로 규정한다. ‘폭력’ 또는 ‘오만’으로 번역되는 ‘히브리스(Hybris)’는 내 마음대로 모든 것을 하려는 인간의 속내를 달리 표현하는 말이다. 가장 큰 오만은 유한한 존재인 인간이 전지전능한 신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남의 재산을 함부로 뺏고, 사람 목숨을 하찮게 여기는 사람들이야말로 폭력적인 행동으로 가득한 오만한 사람이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관습과 도덕, 규칙과 제도 속에서 살아간다면, 폭력적인 사람들은 남들이야 어찌 되었건 내 마음대로 모든 것을 하려는 사람들이다. 시인은 세상의 질서를 깨트리는 오만한 자들은 신들의 노여움을 얻어 징벌(Nemesis)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자연 세계에서는 배고픈 매가 꾀꼬리를 사냥한다. 포식자가 먹이를 공격하는 것이 놀라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자연에도 질서가 있고, 용납되지 않는 행위가 있다. 사자는 필요할 때만 사냥한다. 싸움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등을 돌리는 상대를 공격하지 않는다. 반면 강력한 영웅들일수록 오만에 빠져 자연의 섭리를 무시하고 멋대로 행동한다. 일리아스의 주인공 아가멤논(Agamemnon)은 트로이 전쟁의 출정을 위해 친딸을 살해해 제물로 바친다. 그는 트로이 전쟁의 총사령관이라는 무의미한 명예를 위해 자식을 죽이는 짐승만도 못한 존재로 전락한다. 시인은 ‘인간이라면 동물과는 달리 정의의 원칙에 따라 생활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페르세스여, 그대는 정의에 귀 기울이고 오만을 늘리지 마시라!”라는 헤시오도스의 호소는 형제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구성원을 향한 경고였다. 정의에 대한 헤시오도스의 제안은 단순히 윤리적인 선언에 머무르지 않고 몸가짐과 마음가짐의 변화를 촉구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헤시오도스는 모든 인간은 자신에게 주어진 환경에서 열심히 살 것을 역설한다. 어찌 보면 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일리아스, 오딧세이아와는 달리 신화적 이야기에 바탕을 둔 교훈을 통해 보편적 진리를 전달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경쟁'은 생존 과정에서 나타나는 갈등 일과 날에 등장하는 프로메테우스는 계략을 써 인간들의 삶을 끊임없이 돕는다. 신들이 받는 제사상을 속여 인간이 고기를 마음껏 먹게 하고, 추위에 떠는 인간을 위해 제우스 몰래 불을 훔쳐낸다. 인간을 위했던 프로메테우스의 행동에 격분한 신들은 인간이 먹어야 할 곡식을 모두 숨겨버린다. 그 탓에, 인간은 매일 땀 흘려 일해야 겨우 생계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 시인은 마음대로 편하게 살고 싶은 감정과 그렇게 할 수 없는 현실이 갈등하고 있음을 프로메테우스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일과 날 초반부에서 헤시오도스는 ‘갈등(Eris)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는 흥미로운 주장을 편다. 한 가지는 매일매일 최선을 다해 먹을 것을 찾으려는 갈등이다. 흔히 사람들이 벌이는 경쟁은 좋은 의미의 갈등이다. 경쟁은 게으른 사람도 일하도록 부추기고 서로 부자가 되도록 노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같은 직종의 사람들이 벌이는 경쟁은 서로에게 유익함을 가져온다. 경쟁은 인간이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갈등이다. 먹고 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비난할 필요는 없는 법이다. 하지만 페르세스나 아가멤논처럼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의 이익을 해치는 사람들이 벌이는 갈등, 또는 다른 사람들과 대립하고 반목하는 갈등은 좋은 갈등일 리 없다. (Erga Kai Hemerai, 11~26) 사회 전반에서 경쟁은 나쁜 것으로 간주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이 충분히 갖춰진다면 각자가 자신의 재능과 노력을 놓고 벌이는 선의의 경쟁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일과 날 속 정의는 경쟁을 가능하게 하는 전제조건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불법과 탈법으로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약탈하는 일을 단죄하지 않는다면 누구도 땀 흘려 일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역으로 정당한 경쟁의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해당한다. 좋은 갈등에 동참해 부를 늘릴 기회를 박탈당한 사람들은 재능과 노력을 발휘할 동기를 잃고 자연스럽게 퇴보하게 된다. 좋은 경쟁에는 정의로운 규칙과 환경 필요 경쟁에 대한 헤시오도스의 견해는 사소한 것 하나까지 경쟁하고, 경쟁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본성이라 생각했던 고대 그리스 사회의 인간관을 잘 보여준다. 경쟁이라면 무조건 나쁜 것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다분해진 오늘날의 교육계 분위기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좋은 갈등이 있다는 지적은 흥미롭다. 사실 생각해보면 경쟁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경쟁이 가져오는 역기능이 문제이다. 사회는 경쟁에서 뒤처진 학생들에게 재도전의 기회와 환경을 조성해야 하고 그들의 정신건강에도 신경 쓸 수 있어야 한다. 사건 사고 및 범죄로 인한 사망 대비 자살자 수가 수십 배에 달하는 한국 사회의 모습은 경쟁이 지닌 자기 파멸적 속성을 보여주는 듯하다. 하지만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과 노력을 놓고 벌이는 좋은 경쟁을 무조건 막기보다는 정의로운 규칙과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 역사적으로 지속되어 온 학구열을 통해 습득한 지식과 기술을 자기 자신과 사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훨씬 큰 혜택이기 때문이다. 정의라는 틀에서 헤시오도스의 일과 날을 구분 지어 생각해보면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성실한 삶을, 사회적인 차원에서는 공정한 법과 원칙의 집행을 제안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인간은 끊임없이 몸을 움직여 의식주를 해결해야 하는 운명을 타고났다. 노력한 만큼 얻을 수 있을 뿐 꼼수는 없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겨울을 편안하게 보낼 수 있는 힘은 그가 흘려왔던 땀방울의 무게와 같다. 프로메테우스에게 격분한 신들이 보낸 선물 ‘판도라(Pandora)’는 열지 말았어야 할 항아리를 열어버리며 인간세계에는 모든 재앙이 판을 치게 되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희망은 남았다. 손을 뻗어 희망을 잡을지는 결국 우리가 정의로운 삶을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일과 날은 거의 반반의 비율로 한편에서는 정의로운 생활을 강조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때에 맞는 지혜로운 행동을 제안한다. 농민들은 절기에 맞게 농사를 지어야 하고, 무역상들은 계절의 변화에 순응하며 지중해를 항해해야 한다. 하루하루의 변화에 맞추어 현명하고 유연하게 행동해야 하고 절기에 맞는 노동을 해야 한다. 오늘날의 시대와는 잘 맞지 않아 세세하게 다루지는 않았지만, 삶에 필요한 실천적 교훈을 조목조목 제시했던 탓에 일과 날은 로마 시대 이후에도 농사 비법서로 사용되기도 했다. 헤시오도스의 저작은 호메로스의 저작처럼 영웅들의 화려한 이야기에 기초한 카타르시스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메시지는 현대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게 된다. 영웅들의 무력과 지혜를 갖지 못한 우리 같은 평범한 교육자들도 일상생활 속 사고방식과 생활방식을 통해 자아와 세계에 기여하는 숨은 영웅들임을 생각하게 된다.
'레트로(Retro)'에 주목하는 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 지친 현대인들이 아날로그 감성을 찾고 있다. 다시, 인문학을 찾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작은 동네 서점들에서 인문학 도서가 인기를 끈다. 아마도 인간만이 지닌 ‘온기’를 다시금 느끼고 싶은 까닭일 듯하다. 교육현장에서 오랫동안 인문학 발전에 힘을 쏟아온 우한용 서울대 명예교수가 교육현장의 감각을 살려 인문학을 소설로 조명한다. 첫 회는 ‘우주적 존재인 인간’의 의미를 추구했고, 제2화 접촉하는 인간, 제3화 희망하는 인간을 주제로 엮어냈다. 이번 호는 이야기하는 인간을 주제로 흥미있게 풀어냈다.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 내 존재를 인문학적으로 성찰하는 소설을 만나보자. 편집자 태안고등학교 박민경 선생이 조부상을 당했다. 박민경 선생은 태안군 혁신학교 추진을 맡고 있어서 이웃 학교 선생들과 다양한 교분을 가지고 지냈다. 특히 이인문 교감선생과는 사제간이기도 했다. 박민경 선생은 신천강 선생의 고등학교 선배였다. 교사들 사이에 문상을 갈 것인가 말 것인가 가벼운 논란이 있었다. “아버지라면 몰라도, 할아버지면 아버지의 아버지인데 우리와는 거리가 있잖나?” “문상을 어디 죽은 사람 위해 간답디여, 산사람 위로하러 가는 거지....” “문상을 한다고 위로가 될까, 죽음은 근원적으로 위로하고 위로받고 할 성질이 아닌 거여....” 우리가 애도의 형식에 익숙하지 못해서 그렇지, 아무리 근원적이라도, 아니 근원적이면 근원적일수록 위로의 대상이 되는 게 아닌가, 신천강 선생은 그렇게 생각했다. 그간 애경사에 서로 연락하고 지내는 이들만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그런데 교감선생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두고는 의견이 달랐다. 함께 가자는 이들과 따로 알아서 가게 하자는 편으로 의견이 갈렸다. 그런데 차편이 마당칠 않았다. 교감선생은 잠시 무얼 생각하는 듯 서 있다가, 박창덕 선생을 쳐다보면서 말했다. “박 선생은 본래 술을 않던가? 운전은 하지?” 박창덕 선생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교감선생이 새로 구입한 SUV ‘알바트로스’에 같이 타고 초상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차는 이름처럼 날아갈 듯 매끄럽게 달렸다. 문상 온 선생들은 향을 피우고 제단에 꽃을 바쳤다. 몇은 서서 묵례를 하고, 교감선생을 비롯한 몇은 재배에 반절을 올렸다. “가슴 아프시겠소. 그래 조부께서 가시는 길에 고생은 안 하셨는지?” 교감선생은 손을 모아 공수한 자세로 조용히 목청을 낮추어 말했다. “식구들 다 둘러보시고 나서는, 주무시려는 것처럼 조용히 눈을 감으셨어요.” 박민경 선생이 말했다. “오복 가운데 고종명을 하셨으니 복인이오.” 교감선생이 낯선 어투로 말을 받았다. 신천강 선생은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을 음미하고 있었다. 음미라기보다는 교감선생이 말한 ‘고종명(考終命)’이 너무 고투이기는 하지만, 말하자면 천명을 다 산 생애의 끝이 좋다는 뜻으로 새겨들었다. “몇 수를 하셨나?” 교감선생이 물었다. “팔십오세를 사셨어요.” 박민경 선생은 아쉽다는 듯 멈칫거리고 서 있었다. “팔십오세라, 개띠시구먼....” 교감선생이 실눈을 뜨고 손가락을 짚어나갔다. “교감선생님, 말하자면 그게 육갑하시는 거지요?” 신청강 선생이 깔깔 웃으면서 교감선생을 올려다보았다. “육갑? 그렇지요. 음양오행이 거기 들어있는 것이니까, 동양철학의 근간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천간지지, 거기에 하늘과 땅의 이치가 다 들어 있어요. 사람은 땅에 사는 존재니까 지상의 동물과 대응되는 간지를 타고난다고 보는 거고. 말하자면, 박민경 선생의 조부는 개띠인데, 개는 충성스런 동물이지. 충견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헌데 그 연세면 군대에 갈 여건은 아닌데... 어떻게 충성스런 일을 하셨나?” 교감선생이 박민경 선생에게 이야기를 해보라는 표정으로 앉아 있을 때, 신천강 선생은 ‘주구, 충견’ 그런 말들을 떠올리고 있었다. 인간은 관계적 존재라서 절대선과 절대악을 고정된 개념으로 설정하기 어렵다던 윤리학 교수의 말이 떠올랐다. ‘토사구팽’ 그 고사성어가 그러한 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냥을 나갔다가 토끼를 잡을 때까지는 사냥개를 부려먹었는데, 토끼를 잡고나니 사냥개가 필요없어 삶아먹는다는 이야기는 한고조 유방과 그의 충신 한신 사이에 충성과 배반을 상징하는 고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상황윤리를 인정하면서도 윤리의 절대성에 대한 신념 혹은 이념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교수는 ‘자네들이 가르치는 자리에 섰을 때 공부하던 기억을 가끔 상기하란 말씀이야.’ 진중하게 이야기했다.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 한다’는 격언을 들추면서였다. “우리는 개구리가 아니거든요!” 신천강이 그렇게 응대하는 바람에 학생들이 낄낄대고 웃었다. 신천강은 생각이 너무 멀리 튄다 싶어, 자세를 가다듬고 교감선생에게 물었다. “박 선생 조부께서 어떻게 충성스런 삶을 사셨는지, 교감선생님은 혹시 아세요?” “하긴 그렇군. 6.25 때 열다섯 소년이었는데.... 그러면 4.19세대에 해당하는 연령댄데...” 문상객 없으면 박민경 선생더러 잠시 만나잔다고 얘기하라면서, 교감선생은 소주잔을 채워주고는 이야길 시작했다. “자연시간 팔십오 년이면, 거의 백년인 데, 그거 대단한 거요. 문제는 자연시간 속에는 이야기가 없다는 거겠지요. 시간에 이야기가 입혀져야 역사가 되는 겁니다. 역사화된 시간이라야 해석의 가능성, 가치평가의 가능성이 생겨요. 우리 이야길 하자면, 교사로 삼십년 산 사람과 조폭으로 그만큼 산 사람은 이야기가 애초에 달라요.” 교감선생은 소주잔을 비우고는 신천강 선생에게 잔을 내밀었다. 신천강 선생이 아무 말 없이 잔을 채웠다. “박 선생 조부 같은 분은 이야기가 길기도 하겠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서 열 살에 해방을 맞고, 열다섯에 6.25 나고, 그리고 스무살에 4.19 혁명, 이듬해 5.16 군사정변, 군사정권 지나서, 88 올림픽 때 그 양반이 오십대 중반, 그리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런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점만 하더라도 그양반 삶의 가치가 있는 거겠지.” 노인은 벽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기만 해도 집안의 믿음이라던 할머니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할아버지가 세상을 떴을 때 할머니는 그런 이야길 했다. 병수발을 하느라고 허리가 휘어졌지만, 먼저 떠나간 남편을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신천강 선생은 꼭 그럴까, 속으로 고개를 갸웃거렸다. 젊은 사람 피곤하게 하는 노인들이 쌔이고 쌔인 거 아닌가.... “좌우간 오래 살고봐야, 이야기가 만들어져요.” 교감선생은 자신의 이야기론을 마무리하듯 그렇게 말했다. 신천강 선생이 나섰다. “꼭 그럴까요? 백 년 산 사람의 이야기 값이 오십 년 산 사람의 이야기 값의 배가 된다는 논리는 무리인 것 같습니다. 일제강점기를 살았어도 항일을 한 것과 친일을 한 것이 같은 값으로 평가될 수 없을 건 당연하고요. 그리고 이야기의 밀도랄까 이야기의 강도 같은 것도 고려해야 될 테고요. 항일을 했다면 목숨걸고 했는지 그저 시늉으로만 했는지했는지... 그런데 그 이야기는 누가 값을 결정해 주지요?” 교감선생이 난감한 표정으로 종이잔을 뱅뱅 돌리고 있을 때 박민경 선생이 상복으로 갈아입고 왔다. 까만 치마저고리에 머리에는 하얀 나비 매듭을 달고 있었다. 평소 나락나락한 몸매와는 달리 설명하기 어려운 위엄이 서려 보였다. 그러나 얼굴에는 피곤한 기운이 역력했다. “거 뮈시냐, 할아버지 살아계실 때 군대 이야기는 안 하시던가?” 교감선생이 물었다. “할아버지께서는 군대는 안 가셨어요. 대신 학도의용군에 나가셨다고 해요. 다부동 전투 이야기를 자주 하셨는데요. 조지훈 시인의 ‘다부원에서’라는 시를 손수 써서 액자에 넣어 벽에 걸어놓고 읊곤 하셨는데, 옆에서 보면 그 시를 읽을 때 눈자위가 젖어들곤 했어요.” 박민경 선생의 눈가에 물기가 어렸다. “그럼 국가유공자셨겠군.” 교감선생이 그렇게 받았다. “맞아요. 언제던가 훈장을 받으셨는데, 그 훈장을 방바닥에 던져놓고는, 통일이 아득한데 이딴 훈장이 뭔 소용이야, 화를 돋구시던 기억이 나요. 할아버진 왼팔을 거의 못 쓰셨어요.” 박민경 선생이 오른손으로 왼쪽 어깨를 주물렀다. “저런, 어쩌다가?” 교감선생이 쯧쯧 혀를 찼다. “왼쪽 견갑골 아래, 흉곽 뼈 어딘가 총탄이 박혔는데 하도 깊어서 그걸 빼낼 수 없어서, 평생 통증에 시달리며 지내셨어요. 그래서 결혼도 늦어지셨대요. 할아버지 윤기나는 생애는 학도의용군에 나가셨던 걸로 끝났는지도 몰라요.” 평생 무얼 하며 지냈는지 묻기는 사뭇 망설여졌다. 생애 이야기가 일그러졌다는 건데, 그 디테일을 듣고 싶다는 것은 일종의 가학취미로 비칠지도 몰랐다. 그러나 디테일 없는 이야기는 추상적이라서 실감이 적었다. “어떤 사람의 한 생애를 몇 가닥 이야기로 정리하는 것은 지난한 일이지요.” 교감선생이 이야기하는 맥락이 선명하게 부각되어 오지 않았다. “이야기는 생애에 완결성을 부여하지요. 레퀴엠이라는 음악, 레퀴엠이란 말은 안식이라는 뜻인데, 죽은 사람이 저승세계에서 안식을 취하라는 뜻이지 않겠어요? 저승세계는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는 세계, 이야기로 만들어지는 세계라고 할까. 그런 세계가 필요한 까닭은 곤고한 이승의 간난을 그대로 떠안고 죽음의 세계로 간다면 얼마나 억울하고 원통하겠어. 그 원한을 풀고 안식하자면 저승세계를 만들어야 하겠지. 그래서 종교마다 내세를 이야기하는 거고. 불교처럼 전생과 이생과 다음 세상을 이야기하기도 하는 것이지요. 이승에서 짓는 업에 따라 어떤 존재로 환생되는가 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존재의 상승을 도모하는 일종의 서사전략일지도 모르는 일이라오.” 교감선생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질 조짐이었다. 신천강 선생이 말머리를 거머잡았다. “박 선생 할아버님이 개띠라면, 저승에도 개가 되어 간다는 뜻인가요?” “저런, 불교와 유교는 상징체계가 달라요. 이야기는 문화적 상징체계에 따라 내용이 달라집니다.” 하기는 상징이 의미의 극단적 대립성을 지닌다는 점은 들어서 알고 있었다. 교감선생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교감선생은 박민경 선생에게 다부동 전투에 대해 할아버지한테 직접 들은 적이 있는가 물었다. “할아버지께서는 참 간도 크세요. 열다섯 살 중학생이, 학도의용군으로 나간다는 게 말이 돼요? 아무튼 다부동 전투에 참여하신 게 할아버지 생애의 방향을 바꾸어 놓았어요. 권투선수가 꿈이었는데, 전투 중에 당한 부상으로 꿈을 접어야 했고, 그 때 소대장의 여동생이 할머니가 되었대요. 그런데 그 소대장이 적군에게 생포되는 바람에....?” 그래서 빨갱이 누명을 쓰고 요시찰인물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박민경 선생은 슬그머니 소주잔을 교감선생 앞에 내밀었다. 갈증을 느끼는 모양이었다. 교감선생은 박민경 선생에게 소주를 따라주고, 결론을 내리듯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야기는 시공간적으로 중첩교차하면서 짜여나갑니다. 말하자면, 인간의 행위는 모두가 남과 관계를 맺으며 하게 마련입니다.” 꼭 그럴까, 신천강 선생은 머릿속에 의문부를 그리고 있었다.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성서에 그렇게 나오는데, 영어로 단어를 뜻하는 워-드는 그 자체가 단독자인 것처럼 되어 있거든요.... 맥락도 주체도 없어요.” 조문 와서 하는 이야기 치고는 자리와는 겉도는 느낌이 들었다. 다른 선생들은 별다른 반응 없이 교감선생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교감선생과 신천강 선생이 마주앉아 이야기를 하는 셈이 되었다. “단어 자체로는 언어수행을 할 수 없어요. 맥락이 부여되고 언어행위에 참여하는 주체들의 상호작용이 있어야 언어수행이 가능해집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그러니까 그 워-드라는 단어에 아예 이야기라는 뜻이 들어 있어요. 그리고 동사로도 쓰이니까, 그 단어는 이야기한다는 뜻도 자연스럽게 포함하지요. 그러니까 태초에 이야기가 있었다. 그렇게 바꿔 읽어도 되는 거 아닐까, 그렇습니다.” 알았다는 듯이 신천강 선생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리고는 시계가 걸린 옆쪽 벽을 쳐다봤다. 일행이 일어나자 박민경 선생이 어른들 쪽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교감선생이 다시 손을 저어 아니라고 만류했다. “상주 함부로 부르는 거 아니요. 아버지 어머니 잘 위로해 드리시구... 우린 이쯤서 일어납니다. 초상집에서는 배웅 안 나오는 법이니 그대로 계셔.” 일행에게 인사를 하는 박민경 선생의 얼굴이 어느 사이 붉어져 있었다. “교감 선생님, 다부동 전투에서 희생된 분들 이야기는 누가 기록하지요?” 신천강 선생이 물었다. 교감선생이 크음, 하품을 걷어들이면서 말했다. “시인과 작가들의 몫이 그런 거지 않겠어요? 다른 사람들이 다부동 전투를 기억하고 다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틀거리를 만들어주는 게 글쓰는 사람들의 몫이지요.” 신천강 선생은, 돌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라도 제사는 필요하고, 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애도의 한 형식이 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박민경 선생 댁에서 추도식이라도 한다면, 조지훈의 시 ‘다부원에서’를 한번 낭송해 주겠다는 생각을 다지고 있었다.
영화 ‘베테랑’에서 유아인이 연기한 조태오는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 되는데…. 문제를 삼으니까 문제가 된다 그랬어요”라고 했다. 학교폭력 관련 민원이 그렇다. 문제를 안 삼으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데 문제를 삼으면(민원이 제기되면) 문제가 된다. 교육청 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학교폭력 사안처리 부적정 사례를 살펴보자. 학교폭력 선도위원회 처리 및 학교생활기록부 삭제 부적정 ● 인성교육부장 교사 ○○○은 2014년 3월 17일에 접수된 학교폭력사안(건명: ‘장난으로 시작된 괴롭힘’, 대상자: 2학년 ○○○, 2학년 ○○○)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심의하지 아니하고 선도위원회를 개최하여 ○○○는 교내봉사 5일, ○○○은 교내봉사 3일로 징계처분한 사실이 있고,(선도위원회 회의록 없음, 징계대장에서 징계처분내용 확인) ● 2015년 2월 9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통해 2014학년도 졸업생에 대한 학생부 학교폭력조치사항[대상: 3학년 ○○○(제3호, 제5호, 제6호 처분), 3학년 ○○○(제8호 처분)] 기록 삭제여부를 심의받으면서, 학생부 학교폭력 조치사항 삭제를 위한 심의 필수자료(학급담임교사 의견서, 가해학생 특별교육 이수증, 학부모 특별교육 이수증, 자기의견서)를 구비하지 않았고, 심의보고서도 작성하지 아니하고 담임교사 및 해당학생, 해당학생 학부모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참석하여 진술한 내용만으로 심의를 받은 후 학교폭력조치사항을 삭제 처리한 사실이 있다. ● 교장 ○○○, 교감 ○○○은 위와 같이 인성교육부장 교사 ○○○이 학교폭력 관련 업무를 소홀히 하였음에도 이를 지도·감독하지 못한 사실이 있다. 학교폭력 사안은 반드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따른 절차대로 처리하여야 한다. 학교폭력 사안을 선도위원회에서 처리하는 것은 「학교폭력 사안처리 가이드북」에서도 금지하는 사안처리 절차 위반 사항이다. 특히 특목고나 자사고에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를 회피하기 위하여 학교폭력을 선도위원회에서 처리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법률 개정으로 학교장 종결 절차가 생겼으며, 2020학년도부터는 1, 2, 3호 조치는 1회에 한하여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지 않도록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이 개정될 예정이므로 학교폭력 사안을 선도위원회에서 처리하는 사례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위 사례에서는 학교폭력으로 접수된 사안을 선도위원회에서 심의하여 관련 학생들에게 각각 교내봉사 5일, 교내봉사 3일의 징계를 하였다. 아마도 쌍방폭력이라 서로 상대방에 대한 조치를 원하지 않아 선도위원회에서 처리한 것으로 보인다. 2019학년도까지의 관련 지침에 따르면 학교폭력 가해학생 조치사항은 모두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된다. 다만 1, 2, 3, 7호는 무조건(횟수·시기와 관계없이) 졸업과 동시에 삭제되며 4, 5, 6, 8호는 졸업 2년 후 삭제가 원칙이나, 요건을 충족하면 자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졸업과 동시에 삭제 가능하다. 심의 요건은 ①졸업 전까지 6개월이 경과되었을 것 ②학교폭력 재발이 없을 것 ③필수제출자료(담임교사 의견서, 가해학생 특별교육 이수증, 보호자 특별교육 이수증, 자기의견서)의 누락이 없을 것이다. 위 사례에서는 필수제출자료를 구비하지 않고 심의보고서도 작성하지 않고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사항을 삭제하였다. 위 학교는 두 가지 사항으로 교장, 교감, 인성교육부장이 ‘주의’ 처분을 받았다. 학교폭력 축소·은폐 및 무고 ● 평소 장애를 가진 자녀가 같은 학급 학생들로부터 지속적인 괴롭힘 피해를 입은 것에 대하여 해당학교 교사이자 학부모인 피해여교사(이하 ‘피해여교사’라 한다)는 교장에게 학교폭력 신고의사를 표명하였으나, 교장의 만류로 신고를 하지 못했다. ● 하지만 자녀의 고통이 지속되자 피해여교사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해 공식적으로 학교폭력을 신고하자 학교폭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교장·교감이 부적절한 영향력을 미친 사실은 물론 일부 동료교사들도 교장·교감의 눈치를 보고 학교폭력 조사를 소홀히 하였으며, 심지어 피해여교사를 성희롱·성추행 가해자로 무고하여 학교폭력 신고를 무마하려고 한 정황까지 모두 확인하였다. ● 특히 피해여교사를 성희롱·성추행 가해자로 무고한 것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담임교사와 연인관계로 지내는 남자 A 교사는 자신의 연인인 담임교사가 피해여교사의 학교폭력 신고로 인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분노하여 교장에게 피해여교사를 대상으로 성고충을 거론했다. ● 이에 교장이 ‘교장은 성희롱 신고의무자다. 교장이 인지하면 접수된 것이다. A 선생님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남자 A 교사에게 피해여교사를 대상으로 성고충 신고를 하게끔 부추기는 것을 시작으로 교장·교감 등 관련자들이 조직적으로 가담하여 남자 A 교사는 3차례에 걸쳐 자신에게 유리하게 목격자를 변경하며 고충신고서를 만들었다. ● 또한 담임교사는 교장·교감의 지시에 따라 고충신고 접수기안을 무려 4차례에 걸쳐 회수하거나 재작성하였으며, 사실과 다른 허위 상담일지를 작성하여 근거자료로 이용했다. ● 결국 이러한 과정을 거쳐 교감이 피해여교사에게 전화하여 피해여교사가 성희롱·성추행 가해자로 접수되었음을 통보하여 피해여교사가 학교폭력 신고를 취하하게 하거나 합의를 하게 할 목적으로 사건이 전개된 사실을 확인하였다. ● 해당 학교는 교원이 모두 12명으로서, 이중 피해여교사와 이 사건이 처음부터 비정상적으로 전개되는 것을 의심하고 이를 규명하기 위해 노력한 3명의 교사 등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교원들은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이러한 무고의 성고충 신고에 관여하거나 최소한 이를 알면서 방조 또는 외면하였던 것으로 파악되어 강원도교육청은 핵심혐의자인 교장·교감·A 교사 등 3명을 중징계 요구하기로 했고, 나머지 가담자 또는 방조자 3명은 경징계 요구하기로 했다. ● 이와 관련하여 민병희 교육감은 “피해자의 억울함이 추가감사로 인해 진실이 규명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피해자에게 치유가 되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며 “교원이라는 신분이 사회적으로 더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신분인 만큼 혐의자들을 엄중문책 할 것”이며, “진실규명을 위해 함께 버텨온 3명의 선생님들께도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고 했다. ● 한편 해당학교는 피해여교사의 학교폭력 신고를 학생들의 놀이과정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학교폭력 아님’으로 결정하였고, 이에 피해여교사가 재심을 청구하자 강원도학교폭력대책지역위원회는 2017. 9. 11. 피해여교사의 자녀를 ‘학교폭력 피해자’로 인정한 사실이 있다. 일반적이지는 않은 사안이다. 해당 학교의 교사이자 학부모(학생은 장애를 가지고 있음)가 학교폭력 신고를 했다. 학교가 조직적으로 이를 은폐·축소하기 위하여 담임교사와 연인관계에 있는 남교사가 학부모인 교사를 성희롱·성추행으로 신고하였다. 해당 학교는 이를 무기로 학교폭력 신고를 철회할 것을 종용하였다는 것이다. 이 사안은 언론에 보도되어 감사로 이어졌으며 감사 결과 교장 등 3명은 중징계, 가담자 또는 방조자 3명은 경징계가 요구되었다. 교육적 해결과 학교폭력 은폐·축소·화해종용은 어떤 시각에서 바라보느냐의 차이이지 행위는 동일하다. 학교 입장에서 교육적 해결을 위한 노력이 피해학생 학부모 입장에서는 학교폭력 은폐·축소·화해종용인 것이다. 따라서 학교폭력 사안은 반드시 사안처리 절차에 따라 객관적이고 중립적으로 처리하여야 한다.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조치사항 미이행 ● ○○중학교에서는 2015학년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에 따라 학교장에게 사회봉사 5일 처분을 받은 가해학생이 실제로 ○○복지관에서 4일만 봉사활동에 참여하여 처분이 이행되지 않았음에도 사회봉사 처분 이행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등 학교폭력 관련 업무를 소홀히 한 사실이 있음 ●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은 국립서울농학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윈회 심의결과에 따른 가해학생에 대한 전학조치 요청을 2회 받고도 학교 배정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해당학생이 전학 조치되지 않음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피해학생 보호와 가해학생 선도·교육을 위해 가해학생에 대하여 서면사과·교내봉사·사회봉사·특별교육 이수·학급교체·전학 등의 조치를 할 것을 학교의 장에게 요청해야 하고, 학교의 장은 14일 이내에 해당 조치를 해야 하며, 가해학생이 조치를 거부하거나 기피하는 경우 자치위원회는 추가로 다른 조치를 할 것을 학교의 장에게 요청할 수 있다. ‘학교의 장이 14일 이내에 해당 조치를 해야 한다’는 의미는 자치위원회 요청에 따라 통지(처분)하는 것을 의미하며, 해당 조치를 완료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법률이나 지침에 학교의 장은 며칠 이내에 해당 조치를 완료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지만,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학교의 장은 통지 후 해당 조치 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조치가 이행되지 않으면 이행을 독촉하고, 최종적으로는 추가 조치를 위한 자치위원회를 개최해야 한다. 위 사례에서는 사회봉사 5일을 받은 학생이 사회봉사 기관에 4일만 출석하여 사회봉사를 하였음에도 이행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고, 전학 조치를 받은 학생에 대한 전학 조치를 시행하지 않아 업무담당자 및 관리자들이 주의 등의 조치를 받았다. 위 사례들을 통해 알아본 바에 따르면 학교는 ①신고에 따른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개최, ②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를 반드시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고, 삭제 절차를 준수하여 삭제, ③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에 따른 가해학생 조치 이행을 잘한다면 감사에서 절차 위반으로 조치를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일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리는 전염병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과거 사스, 메르스보다 훨씬 강한 전염성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상 세 번째 팬데믹(Pandemic)을 선포했다. 의료체계 및 예방체계가 계속 발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천재지변과 같이 전염병이 퍼지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금융시장도 큰 타격을 받으면서 우리나라 코스피지수는 한때 1400대까지 하락했고 미국은 다우지수가 약 3만 포인트에서 1만8000 포인트까지 약 40% 하락하는 등 우리나라보다 더 큰 타격을 입었다. 이런 가운데 산유국들 간 분쟁이 벌어지면서 유가마저 출렁이고 있다. 주식시장뿐만 아니라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던 미국 국채, 금 가격도 크게 하락하는 등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커진 상황이다. 이런 때는 특별한 상황에 맞는 대처법이 필요하다. 이번 호에는 크게 자산관리 측면에서 위기에 대처하는 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자산관리법 불확실성은 미래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것을 말한다. 미래는 예측하기 어렵고 이를 잘못 예측해서 투자손실을 보는 경우는 다반사다.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일반 사람들보다 조금 더 미래를 잘 예측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전문가라고 부른다. 다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발생한 거대한 불확실성은 전문가들도 미래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은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말처럼 투자 시 평소보다 훨씬 더 큰 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손해도 평소보다 훨씬 크게 볼 수 있다는 뜻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어떤 방법을 고를 것인가는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다. 투자성향, 여유자금 여부, 향후 자금 활용계획 등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은 많다. 그중에서도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게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펀드 같은 투자상품에 가입한 적이 있다면 ‘투자 시 원금에 손실이 나더라도 감수할 수 있다’는 말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투자성향이란 개인이 투자 시 얼마나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가다. 수익률을 얻기 위해 위험한 상품에도 투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절대 원금은 지켜야 한다는 사람은 자산관리 방법도 서로 달라야 한다. 이는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요즘같은 상황에서는 특히 유념해야 한다. 최근 증시가 하락하자 투자성향에 관계없이 ‘저가매수’라면서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사태는 아직 진정되지 않았고 해외는 이제 본격적으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현재를 저점으로 보고 막무가내로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투자성향은 일반적으로 위험선호도에 따라 5가지 정도로 구분하지만 이번에는 크게 안정형, 위험중립형, 공격형 3가지로 구분해 이야기하겠다. ■안정형=절대로 원금을 잃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원금을 100% 보장한다고 하면 가장 먼저 은행예금을 떠올릴 것이다. 은행예금은 가장 안전하게 돈을 보관하면서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원금보존을 중시하는 투자자에게 가장 추천하는 방법이다. 다만, 코로나 사태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1%대에 불과하던 이자율마저 0%대에서 1% 초반대로 더욱 낮아져 이익을 보기는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 주의 할 점은 5000만 원 이상의 고액을 예치할 경우 여러 은행에 나눠야 한다는 점이다. 예금은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호 받지만 한 금융기관당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최대 5000만 원까지만 보호해주기 때문이다. 안정적이면서 예금보다 조금 더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는 MMF가 유명하지만 원금보장이 되지 않는 상품으로 MMF가 주로 투자하는 기업어음(CP) 등의 위험성이 다소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 ■위험중립형=원금손실을 일부 감내할 수 있는 투자자로 공격과 안정적 투자자 사이에 위치한다. 자산을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에 나눠 투자해 만일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위험자산에 투자한 비율만큼만 손실을 입는 것이다.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에 어느 정도의 비율을 분배하느냐에 따라 적극투자형, 안정추구형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위험중립형인 투자자는 자산배분을 통한 분산투자에 중점을 둬야 한다. 안전자산은 예금, 적금, 금, 채권 등이 있다.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위기 발생 시 대부분 가격이 오르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금값이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기업이나 투자자들이 코로나 사태로 현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빠르게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금을 대량 매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에 투자할 때는 금 펀드, 금 통장, 금 선물 등 금융상품을 통해 투자하는 것이 좋다. 골드바같이 실제 금을 구입할 수도 있지만 살 때와 팔 때의 가격 차이가 매우 크고 보관상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다. 위험자산은 일반적으로 주식, 파생상품 등은 고위험, 혹은 초고위험 상품으로 분류한다. 위험중립형 투자자는 위험자산 중에서도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투자한다. ■공격형=자산 대부분을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투자자를 말한다. 여러 분야의 주식에 분산투자해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처럼 증시 전체가 하락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꼼짝없이 손해를 봐야 한다. 다만, 증시가 하락하는 것에 투자하는 인버스상품 등에 투자할 수도 있다. 위험자산의 종류는 수없이 많고, 일반 투자자가 수없이 많은 상품의 정보를 일일이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위험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얻기는 매우 어렵다. 그렇다고 정보를 파악하지 않고 위험자산에 투자하는 것은 일종의 도박이나 다름없다. 다만, 이번 코로나 사태 이전에 금융위기나 IMF 사태 등을 생각해보면 증시가 크게 하락했을 때 장기투자를 염두에 두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물론 이 경우에도 주식의 경우 개별종목에 따라서는 상승하지 못하거나 아예 상장폐지가 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 증시가 장기적으로 회복될 것을 기대하고 투자하려 한다면 개별종목보다는 주가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나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비교적 안정적 방법이 될 수 있다. 자금 활용 계획 맞춰 여유자금으로 투자 투자하기 전에는 자산관리 계획을 세우고 여유자금으로만 투자해야 한다. 특히 이번과 같은 위기상황에선 더욱 그렇다. 예를 들어 6개월 후 대출을 갚아야 하는 돈으로 투자를 했는데 예상했던 수익률이 나오지 않거나 심지어 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대출도 제때 갚지 못하고 손실도 입는 이중고가 발생한다. ‘빚내서 투자’는 굉장히 위험하다. 처음에 말했듯 위기 속에 기회가 있을 수는 있지만 반드시 기회를 잡을 수 있으리라고 단언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공격적인 투자자라도 위기 상황에서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대책 중 유치원이 초·중·고와 달리 배제돼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유치원 학습권 보장에 대한 대책이 빠져 현장에서는 퇴소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유치원 측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신학기 개학방안과 대학입시 일정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유치원에 대해서는 “등원개학의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휴업 연장”이라고 짧게 언급했을 뿐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초·중·고에 대해 ‘온라인 개학’을 밝힌 것과 대조적이다. 사실상 ‘유치원의 무기한 휴업’이 예고된 것이나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로 인해 현장의 불만과 혼란은 커지고 있다. 기다리기에 지친 학부모들의 유치원 퇴소 문의가 이어진다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원아가 줄어드는 유치원의 경우 정부 지원 유아학비 등 지원금이 줄기 때문에 운영에 타격을 입게 된다. 아직 구체적인 집계는 확인되지 않지만 유치원 퇴소율은 거의 10%에 육박하고 있는 것이 현장의견이다. 이런 문제 때문에 한국교총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는 교육부에 “유치원 원아들에게도 초·중·고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최소한의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공동 건의했다. 이들은 “유치원도 ‘유아교육법’에 따른 엄연한 학교인데 교육부는 초·중·고에 한해 온라인 수업 등을 통한 학습 방안이 나온 반면 유치원은 ‘무기한 휴업’ 이외에 아무런 대책도 없었다”며 “유아의 연령 특성상 실시간 온라인 수업이 어렵다는 점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유아공교육화를 이룬 상황에서 유아교육대상자에 대해서도 학습권을 보장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당국은 빠른 시일 이내에 유치원에 대해 무기한 개학 연기 외에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유아교육 대상자의 교육에 대한 대책 마련 등 유아교육 중단의 장기화로 인한 학습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치료 사각지대에 놓인 끝에 안타깝게 숨진 ‘고3학생’ 고(故) 정유엽 군을 두고 애도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교육계 인사들은 어린 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자기 제자의 일처럼 슬퍼하며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정 군 유가족 등에 따르면 정 군은 지난달 10일 공적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비를 맞으며 줄을 섰다. 이틀 뒤 체온 40도를 넘기는 등 고열과 통증에 시달리자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경북 경산 중앙병원에 갔다. 그러나 ‘고열 환자는 병원 입장 불가’라는 정부의 지침 때문에 투약 조치만 받고 귀가할 수밖에 없었다. 이튿날 코로나19 선별진료소를 찾아 음성판정을 받은 뒤에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결국 ‘골든타임’을 놓친 정 군은 영남대병원으로 옮겨진 후 사경을 헤매다 지난달 18일 17년여의 짧은 인생여정을 마쳤다. 생전 정 군은 바다를 사랑했던 학생이었다. 장래희망은 해양관련 전공, 그리고 해군 ROTC 장교 복무였다. 고3에 진학한 그의 학업성적은 중상위권이었기에 어렵지 않게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또한 학급 반장과 전교 부회장을 지냈으며, 방송반 활동도 이끌다시피 하는 등 학교생활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아이로 교사들은 기억했다. 생전 정 군이 다녔던 A고 B교장은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나보다 남을 먼저 챙기는 학생이었기에 친구와 선생님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이렇게 떠나니 학교 구성원 모두 너무나 큰 충격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B교장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대로 정 군의 추모식을 열겠다는 방침이다. 현재는 정 군의 유가족에 대한 도움 등의 측면에서 대책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감염병 문제로 학교 구성원을 모이라고 하기가 어려워 장례식도 몇몇 정도만 참석했다”면서 “사태가 종식되는 대로 정 군에 대한 추모식을 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일 선생님들의 출근으로 회의가 열린 자리에서 정 군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했다”며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군의 친형이 졸업한 C고 교장은 “친형에게 동생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기에 남일 같지 않다. 성실했고 성품도 좋아 장래가 촉망되던 학생으로 알고 있는데 매우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국교총과 경북교총도 애도의 목소리를 전하고 국가 차원에서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요청하고 나섰다. 특히 경북교총 류세기 회장은 관내 학생에게 벌어진 사건인 만큼 자신의 일처럼 비통해하며 정 군을 돕기 위해 여러 가지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류 회장은 “비통한 마음을 감출 수 없으며, 정 군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총 조성철 대변인은 “전국의 모든 교육자가 자신의 제자를 잃은 것처럼 애도하고 있다”면서 “국가적 전염병 사태 속에서 일반 환자 치료에 대한 국가 차원의 촘촘한 대책과 지침이 마련돼 다시는 안타까운 일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누군가 책임져야” 청와대 국민청원 잇따라 정치권 ‘정유엽 법’ 제정 움직임 “어린 학생의 안타까운 죽음이 다시는 나오지 않게 해주세요.” 고(故) 정유엽 군의 죽음 같은 사건이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정 군의 사망과 관련한 책임소재 지적, 정 군 죽음에 대한 진상조사 등에 대한 글이 이어지고, ‘정유엽 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 군을 가르친 학원 강사, 그리고 정 군의 어머니 친구로 추정되는 이는 각각 지난달 23, 24일 차례로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이들 청원은 1개월 동안 진행되며 기간 안에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청와대 공식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우선 정 군을 6년간 가르쳤다고 밝힌 학원 강사는 ‘서로 회피하는 17세 소년의 억울한 죽음, 누가 책임지나’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중병에 걸렸음에도 감염병 관련 지침으로 인해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숨진 정 군에 대해 누군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국가적 전염병 사태에서 다른 질병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치료에 대한 명확한 지침과 대책이 없어 일어난 이 사건에 대해 국가 차원 책임을 청원한다”며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이 되면 국가적 차원에서 치료와 보상이 이뤄지지만 다른 질병 사각지대에 놓여 제대로 치료 한 번 못 받은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는 어떤 국가 차원 대책과 지침이 없어 개탄스럽다”고 밝혔다. 정 군의 어머니 친구로 추정되는 이의 청원 역시 제 때 치료받지 못해 숨진 정 군에 대한 책임, 재발방지에 대해 호소하고 있다. 그는 “(정 군은) 3월 12일 처음 병원을 찾은 뒤 단 6일 만인 18일 먼 곳으로 떠날 때까지 13차례의 코로나19 검사와 수없이 많은 다른 검사와 처치를 하는 사이 아이는 알아볼 수 없을 만큼 퉁퉁 붓고 피를 토하는 고통을 오로지 혼자 견뎌야했다”면서 “어린 아이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서는 그 어떤 지원도, 이해 가능한 설명도 받을 수 없었다”고 했다. 두 청원이 제기된 지 10여일이 지난 2일 오후 현재 각각 약 3만 명과 1만3000명의 동의가 이뤄진 상태다. 정 군이 죽기 전에 찍었던 폐 부위 엑스레이·CT사진 판정과 관련된 게시물에도 전문의들의 의견들이 집중되는 등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정치권에서는 ‘정유엽 법‘ 제정도 논의되고 있다. 감염병 위기 상황에 일반 의료체계가 붕괴돼 환자들이 사망하는 일이 없도록 법·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교총(회장 백정한)은 2일 “도내 모든 학교에 열화상카메라를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2395억 원의 추경을 편성하면서 교육부 지침에 의거 학생 수 600명 이상 학교에만 열화상카메라를 지급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600명 이하 소규모 학교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안전문제가 경제적 논리에 밀려 소외됐다며 애꿎은 학교 측에 항의하고 있다. 경기교총은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노력하고 있으나, 도교육청은 부족한 예산과 교육부 지침만을 언급하면서 당장은 해결방안이 없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경기교총은 “열화상카메라는 학부모들의 불안한 심리를 해소하고 학교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 줄 수 있는 상징물”이라면서 “교육청은 열화상카메라의 설치를 경제적 논리로 재단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전북도의회 박용근(무소속·장수군) 의원이 전북도교육청의 코로나19 대응 총괄부서에게 한 달 동안 수십 건의 자료를 요구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자신의 민원인을 소개했다 거절당한 것에 대한 보복성 자료 요청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교육청은 박 의원이 지난 2월 24일 이후 도교육청에 32건 자료를 요청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대응 총괄부서인 인성건강과 소관 업무다. 도교육청 김쌍동 인성건강과장(코로나 대응 반장)은 “최근 감염병 확산 사태로 인해 업무가 대폭 증가한 상황에서 박 의원의 자료 요청 때문에 고생하는 직원들이 너무나 안쓰럽다”고 자료요청 철회를 요구했다. 박 의원이 요청한 자료 중 ‘최근 2년 간 인성건강과 장학관 및 장학사 재임현황’, ‘최근 2년 간 인성건강과 과장 및 각 팀장급 직위 현황’ 등은 지난해 11월에 제출을 요구한 자료와 동일하다는 게 도교육청 주장이다. 사실이라면 불과 3개월 만에 같은 자료를 요청한 것이다. 박 의원의 이 같은 자료요청에 대해 해당 부서는 ‘보복성’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자신의 민원인을 부서 측에 소개시켜주려다 거절당하자 자료를 계속 요청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박 의원은 교육위가 아닌 행자위 소속이다. 김 과장은 “박 의원이 지난해 학교 방진망 사업과 관련된 민원인을 소개시켜주려 했으나, 사업특혜성 민원인이라고 판단해 거절했다”며 “이후 보복성 자료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했다. 전북교총(회장 이기종)도 이와 관련해 박 의원의 자료철회를 요구했다. 전북교총은 “국가적 위기인 코로나19 전염병 극복을 위해 도의회와 도교육청 등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 이러한 사안이 발생한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며 “더불어 즉각 결자해지의 자세로 해당 의원은 과도한 자료 요구를 철회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어 “해당 의원의 주장처럼 지방자치법에 근거한 자료 요구 등 정상적인 의정 활동을 존중돼야 하나 특정부서에 한 달 새 수십 건의 자료 요구는 통상적이지도 않고 학교현장 지원에 집중해야 할 교육청의 교육행정에 차질을 빚게 하는 문제를 발생시킨다”면서 “특히 지난해 11월 방진망 사태를 감안할 때 과도한 자료요구를 받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보복성으로 받아들여지게 되고, 코로나 사태 그복을 위한 도교육청의 행정력에도 막대한 지장이 초래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도교육청에 개선돼야 할 사항에 대해 정상적으로 자료를 요청한 것일 뿐”이라며 “코로나 사태 때문에 바쁘면 나중에 천천히 줘도 된다고 이미 전달했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해명했다.
“온라인 수업을 할 수는 있지만, 현장에서는 대면해서 소통이 안 되는 상황에서 교육의 질에 대한 우려가 많아요.” 김오중(사진·56) 대전 서일고 교장(한국중등교장협의회 부회장)은 코로나19 국면에서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묻자 당장 눈앞에 닥친 온라인 수업 문제를 꺼냈다. 현장에서는 온라인 수업으로 겪는 불편사항을 토로하는 교원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김 교장은 “수업은 단순히 일방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시간이 아니라 학생들을 대면한 상황에서 이해 정도를 가늠하면서 이뤄진다”면서 “온라인으로도 내용을 전달할 수 있지만, 내용은 교과서에도 나와 있고, EBS에서도 나오는데 단순히 내용 전달이 전부라면 교사가 필요 없다는 얘기”라고 했다. 그는 이어 “교실에서는 학생이 이해했는지 오감으로 확인하고, 혹시 다른 생각을 하거나 졸고 있으면 깨우기도 하고 그래야 하는데, 단순히 시청각만으로는 이 차이를 극복하기는 어렵다”고 토로했다. 교육부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했지만, 일단 전교생의 쌍방향 수업을 감당할 서버가 설치된 학교도 드물다. 교육부에서 이를 보완할 예산을 지원해준다고는 하지만 서버만이 문제가 아니다. 원활한 교육을 위해서는 온라인 가정학습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준비돼 있어야 하는데 이런 여건도 준비돼 있지 않다. 무엇보다 실제로 쌍방향 수업이 이뤄지려면 가정에서 모든 학생이 정해진 시간에 화면 앞에 앉아야 하는데 그것부터가 어렵다. 이 때문에 김 교장은 “온라인 개학은 현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임시방편일 뿐 장기화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부족과 교사들의 준비도 문제다. 그는 “대부분의 교사가 뭘 해야 할지 난감해한다”면서 “온라인 수업을 해왔던 사람에게는 쉬워도 한 번도 해보지 않았으면 단기간에 능숙하게 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안 해 본 일이라도 하나에서 열까지 방법을 알려주면 교사들이 따라갈 수 있는데 현재 그런 자료가 부족하다”면서 “한시라도 빨리 교육청에서 교사들이 보고 활용할 수 있는 사례들을 제공해줄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교육부가 현장에서 제기된 여러 문제점에 대한 보완책 없이 온라인 개학 방침을 발표하자 학교 현장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오후 2시 순차적 온라인 개학 방침을 발표했다. 그러나 같은 시각 학교 현장에서는 30분 정도 일시적으로 EBS 온라인 클래스 접속이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했다. 학교에 따라 ‘사이트에 연결할 수 없음’ 표시가 뜨거나 ‘일시적인 장애로 인해 원하는 화면으로 이동하지 못했습니다’라는 안내창이 뜨는 등 학교의 모든 기기가 접속이 아예 안 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온라인 개학 플랫폼으로 정부가 제시한 EBS 온라인 클래스가 정작 개학을 앞두고 준비가 덜 된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면서 “준비되지 않고 조급함만을 보여주는 교육 당국이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게 될까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준비 부족은 특정 플랫폼의 문제만은 아니다. 교사마다 사용하는 플랫폼이 다른 상황은 학생들에게도 혼란을 주고 있다. 부산의 한 고교 교사는 “접속이 되더라도 상당 시간 지연된다면 실시간 수업은 불가능하다”면서 “사용하는 플랫폼도 교사마다 제각각이어서 학생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고 했다. 이상수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이 “초반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제는 준비가 됐다”던 학생들의 접근성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한 광역시의 초등학교에서는 담임교사가 모든 가정에 전화를 돌렸는데도, 온라인 학급방에는 28명 중 7명밖에 접속하지 않았다. 매번 각 가정에 연락해 접속하도록 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데 효과마저 저조한 것이다. 수업 인정 기간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도 교육격차에 대한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온라인 수업 관련 전화를 받은 학부모가 “그거 꼭 들어야 하냐”고 반문하거나, 아예 온라인 접속을 할 줄 모르는 조부모와 살거나 부모가 맞벌이인 경우에는 사실상 참여 자체가 힘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비용도 문제다. 교사들은 원격교육과 학생 건강 상태 확인 등을 위해 학급 학생 모두에게 자비로 전화를 하고 있는데 온라인 개학을 하게 되면 전화 횟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육 당국의 인식도 문제다. 현장 교원들은 스마트 기기 부족 이전에 온라인 학습 여건이 안 되는 가정이나 자기주도학습 능력이 부족한 학생들에게 발생하는 학습 격차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지만, 교육부는 “기기를 지원해주겠다”는 답변만 하다가 뒤늦게 갑자기 ‘가정 방문 학습’ 검토를 꺼내 들었다. 현장에서는 “택배 기사에 이어 학습지 교사까지 해야 하냐”는 비판이 쇄도했다. 무엇보다 교사들의 안전은 물론 순회를 통한 감염 확산 위험을 고려하지 못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왔다. “가정 방문으로 수업할 거면 등교 개학과 다를 바가 없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이날 교육부 교원정책과에서 보낸 ‘개학 준비 기간 및 온라인 개학 시 복무 관련 사항 안내’ 공문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학교 정상 출근 후 업무 수행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이 지침에 대해 현장에서는 “좁은 학교에 모든 교사를 출근하도록 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나왔다. 한 고교 교사는 “전 세계적인 감염병은 교사도 피해 가냐”며 교육 당국의 인식을 질타했다. 식사 문제도 교사들에게는 고충이다.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아서 급식을 안 하는 학교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결정됐다. 9일부터 고교와 중학교 3학년 학생들부터 순차적인 온라인 개학을 하기로 했다. 현장에서는 교육 불평등과 인프라 부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와 같은 신학기 온라인 개학 방안을 발표했다. 유치원을 제외한 전국의 모든 초·중·고와 특수학교 등은 3일간의 추가 휴업을 거쳐 9일부터 순차적으로 개학한다. 9일에는 고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먼저 개학하고, 16일에는 고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개학한다. 초등학교 1~3학년은 20일 개학한다. 유치원은 감염 통제 가능성, 놀이 중심 교육과정의 특성 등을 고려해 등원 개학이 가능할 때까지 휴업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개학 연기에 따라 입시 일정도 조정했다. 수능은 2주 연기된 12월 3일에 치르고,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9월 16일로 변경했다. 교육부는 학습격차 완화를 위해 중위소득 50% 이하의 교육급여 수급권자를 대상으로 스마트기기와 인터넷을 지원하기로 했다. 농산어촌과 도서 지역 학생들을 위해서는 학교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직업계고에서는 기간 집중이수제를 활용해 온라인 개학 시기에는 전공교과 이론수업을, 등교 후에는 실습수업을 하기로 했다. 한국교총은 이날 교육부의 발표에 대해 “학생·교직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학습 공백과 학사일정 차질, 입시 혼란 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당국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특히 개학 연기에 대해 “학교는 지역사회 감염이 통제 수준으로 낮아지고 일정 기간 안정화 된 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입시 일정을 순연한 부분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교총은 “수험생이 빠듯한 입시 준비 기간으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하고, 학교도 수시 일정을 맞추는데 고충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온라인 개학에 대해서는 정부와 교육 당국의 철저한 보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교총은 특히 “초등 저학년, 맞벌이 부부 자녀, 농산어촌 및 도서벽지 학생, 조손·다자녀·다문화 가정 자녀, 장애 학생 등은 온라인 수업 활용에 격차가 예상된다”며 “온라인 수업이 오히려 교육격차를 초래하지 않도록 정부와 교육 당국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총은 “초유의 온라인 개학에 혼란·부담이 크고, 여러 한계와 문제에 부딪칠 수밖에 없다"며 “그렇기에 학교와 교원에게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정부와 교육 당국이 분명하고 실현 가능한 대책을 제시하고, 이행을 위한 지원행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인천에서 발생한 '여중생 집단 성폭행' 사건 가해자가 다른 학교로 강제전학 조치된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학교와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시 남동구 모 중학교 학부모들은 2일 오전 10시부터 학교 앞에서 성폭행 가해자 중 하나로 지목된 A(18)군의 전학 철회를 요구하는 연대 서명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 학부모는 "이 학교와 통학로를 같이 쓰는 초등학교가 5m 거리에 있고 인근 500m 이내에도 초등학교 2곳이 있다"며 "강제전학 조치됐다는 이유로 아무런 사전 설명 없이 성폭력 가해자인 학생을 수용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렇다고 다른 학교로 보내는 것은 결국 똑같은 문제의 반복일 수밖에 없어 해당 학생을 대안학교 등 교정 교육이 가능한 곳으로 보내는 게 맞다고 본다"며 이후 상황에 따라 등교 거부 운동에도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학교와 일대 초등학교 3곳 학부모 50여명은 전날 오후에도 인천시동부교육지원청을 방문해 전학 조치에 항의한 바 있다. 중학교 배정을 담당하는 동부교육지원청은 연수구와 남동구를 관할하는데 한 자치구에서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했을 경우 다른 구의 학교로 배정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입장이다. A군 등 가해 남학생 2명은 올해 1월 3일 열린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강제전학과 사흘간의 출석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이후 인천 연수구 모 중학교에서 다른 구의 중학교 2곳으로 각각 옮겨 재학 중인 상태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이들을 불구속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A군 등은 경찰 조사에서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