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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연수원에서는16일부터 3회 연속 토요일을 활용한 초, 중등 강사역량 강화과정 연수를 기획,중등에서는 51명의 연수생이 참가하였다. 이번 연수는 평소 강의에 참여는 하지만 강의 기법 등을 체계적으로 배울기회가 없는 강사들에게 역량강화를 위하여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라 생각된다. '창발적 강의 스킬' 강사로는 이기화(사단법인 스카트소셜연구회 교육이사) 강사가 효과적인 말하기와 전달기술에 관하여 강의하였으며, 'PREZI 기초사용법'은 스마트소셜연구회 김영균 강사가 강의를 하였다. PREZI는 파워포인트보다 한 단계 진화한 것으로 아직 현장에서는 일반화가 이루어지지 않았으나 그 효과성으로 보아 보급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2주 토요일은 최용균(비전경영연구소 소장)강사가 '강사의 기본 스킬'을 중심으로 6시간동안 강의를 진행하면서 일방적 강의가 아닌 참여형으로 진행 참가자들의 호응이 매우 좋았다는 평가였다. 특히 개인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설득력있는 스토리를 듣고 눈물을 흘리는 수강자의 모습도 보였다. 다음은 최 강사의 감동적인 강의 내용 일부를 소개한다. "좋은 질문은 좋은 답을 만들어 내고, 위대한 질문은 위대한 인생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럼 어떤 질문이 위대한 질문인가 ? 첫째, 나는 누구인가 ? -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게 해주는 질문 - 둘째, 내가 가야할 곳은 어디인가 ? - 미래의 목표를 분명하게 해주는 질문- 셋째, 그곳을 가고 싶은 이유는 무엇인가 ? - 목표를 넘어 목적을 향하게 해주는 질문- 넷째, 그곳으로 가는 과정에 방해되는 것들은 무엇인가 ? - 넘어가야 할 장애물을 알게 해주는 질문 다섯째, 그곳으로 가는 과정까지 지불해야 할 댓가는 무엇인가 ? 어떤 방법으로 그 목적한 바를 이룰 수 있는지를 알게 해주는 질문- 이러한 질문에 답을 찾다보면 거기에서 위대한 역사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삶의 질을 높이고 싶다면 습관적 질문을 바꾸어야 한다. 성공한 사람은 더 나은 질문을 하고 그 결과 더 나은 답을 얻는다. 위대한 질문이 위대한 인생을 만든다. 아름다운 질문을 하는 사람은 아름다운 대답을 얻는다. 혹 어렵고 힘든 상황을 만났을 지라도 이것을 기회로 활용할 수는 없을까? 혹은 이것의 긍정적인 의도는 무엇일까? 로 질문을 던진다면 그 상황이 분명 달라지게 될 것이다.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아침마다 이런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 ? 오늘 하루를 어떻게 하면 의미 있고 보람 있게 보낼 수 있을까 ? 오늘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기쁨을 줄 수 있을까 ? 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어떻게 하면 감사를 느끼고 표현할 수 있을까 ? 의미 있고 값진 삶을 살려면 꾸준히 자신에게 의미 있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질문은 순간적으로 생각의 초점을 변화시켜 우리의 감정을 바꾸기도 하고 질문은 우리가 집중하는 것을 일시적으로 것을 바꾸게 하여 새로운 관점으로 그 상황을 보게 해주고 질문은 우리의 잠재능력을 고양시킨다. 질문이 당신의 운명을 바꾸게 할 수도 있다. 토요일임에도 이 연수 진행을 위하여 수고하신 담당연구사님과 이 연수에 참여하신 수강생의 열정은 앞으로 전남교육의 변화에 디딤돌이 될 것이라 믿는다.
인생은 하나의 기나긴 여정이다. 날이 갈수록 더 긴 여정으로 변해가고 있다. 긴 세월 속에 일정한 공간을 점유하면서 느끼고 만나고 배우며 여행하는 여행자이다. 만약 우리가 여행을 간다고 가정해 보자. 먼저 어디를 갈 것인지 목적지를 정해야 할 것이다. 부산에 갈 것인지, 제주도에 갈 것인지, 가고자 하는 곳을 명확히 해야 한다. 부산에 가기로 목적지를 정했다면 다음 할 일들은 더욱 구체적이고 분명해진다. 비행기를 타고 갈 건지, 버스를 타고 갈 건지, 교통편을 정하고 다음에는 목적지에서 무엇을 할지 스케줄을 짜고, 비용은 얼마나 필요한지, 숙박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등의 계획을 세우게 될 것이다. 그래야만 정해진 기간에 편안하고 보람찬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 하지만 반대로 목적지도 정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여행길에 올랐다고 가정해보자. 그 여행은 어떨까? 분명 고생만 실컷하고 짜증나는 여행이 될 것이 뻔하다. 이렇듯 여행 한 번 하는 것에도 목적지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비지니스맨이 치열한 영업전쟁터 속에 있으면서 하물며 목표도 정하지 않은 채 살아간다는 것은 시작부터 지는 싸움을 하는 것과 다름없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가는데도 겉돌고 방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목표 없이 이리저리 휘둘려 사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그런가하면 한시간 한시간 목표를 정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이 교사의 삶이다. 그런데 목표도 없는 수업을 하면서 한시간의 여행을 즐길수 있을 것인가? 아이들에게는 공부를 강조하면서 스스로를 닦는 공부를 게을리 한다면 아이들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인생살이 하루하루가 여행이듯이 교육하는 사람들도 여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급에 다르지만 정말로 많은사람을 만나면서 여행한다. 여행중에 자기를 잘 따라주는 소위 자기에게 편하게 해주는 여행 동행자가 있는가 하면, 자기의 삶을 불편하게 하면서 인상을 쓰는 사람도 가끔 나타난다. 그렇다고 우리가 지금 떠나야 하는 여행은 자기만 편하게 하는 사람과만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더욱더 신경이 쓰이는 것은 '우리를 힘들게 하는 자들과 함께 떠나야 한다.'라고 특별한 면허증을 발급받은 것이다. 그런데도 이 사실을 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누구에게나 이 면허증은 주어지지 않는다.일정한 시간 그길을 택하여 가겠다고 결정한대단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진 것이다. 그런데도 그 가치를 과소평가 하면서 냉소적으로 세상을 보니 아이들도, 세상도 그를 힘들게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새로운 법령에 의해 수석교사가 됐다. 자격이 변하면서 근무 형태도 달라졌다. 수업도 하지만, 다른 선생님들의 수업 지원 활동을 한다. 그러다보니 내 뜻과 상관없이 남 앞에 나서야 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번에도 경기도 국어과 신규 선생님들에게 강의를 했다. 그런데 그때마다 수업 전문가라고 소개를 한다. 실제로 수석교사를 선발할 때 이 역량을 검증하기도 했으니, 합당한 이름처럼 보인다. 그러나 수업 전문가라는 면류관을 덥석 쓰기에는 부담이 간다. 수업 전문가라는 표현에는 수업을 잘한다는 의미도 담겨 있는데, 내가 수업을 잘한다고 말할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읽은 책 중에 ‘아웃라이어(Outliers, 말콤 글래드웰)’가 있다. 여기에 ‘일만 시간의 법칙’이 나온다. 이는 신경과학자인 다니엘 레비틴(Daniel Levitin)의 말이다. 그에 의하면 세계 수준의 전문가, 마스터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시간은 하루 3시간씩 일주일에 약 20시간 일 년에 약 1,000시간을 투자하고, 그렇게 10년을 보내면 되는 시간이다. 이렇게 하면 누구나 아웃라이어가 될 수 있다고 한다. 나는 수업을 하루에 3시간씩 20년 넘게 했다. 1만 시간을 훌쩍 뛰어넘어 2만 시간을 넘겼다. 평면 비교하기에는 어렵겠지만, 이 논리에 기대면 나는 전문가가 되어 있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아웃라이어가 아니다. 창피하다. 2만 시간이 넘었는데, 수업 전문가라는 말에 부끄러움을 느끼다니. 그렇게 열심히 수업을 해 왔는데도 고개를 못 들겠다. 이유가 무엇일까. 수업은 다른 직종처럼 반복적인 숙달이 기능을 향상시키지 않는다. 수업이 학생에게 단순히 지식이나 기능을 가르치는 것이라면 교사의 수업 능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향상될 것이다. 그야말로 눈을 감고도 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한다. 그러나 수업은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그것은 아주 일부분이다. 수업의 큰 틀은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그 과정에 소통, 나눔, 기쁨이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 그 과정은 시간이 지나도 경험으로 숙련되지 않는다. 오직 정성을 다하고 끊임없이 노력할 수밖에 없다. 교직이 전문직이라고 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가르치는 일은 고도의 정신적 활동이기 때문이다. 더욱 교육은 미성숙한 인간을 대상으로 수행되는 과정으로 그 학생에게 초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오히려 미성숙한 인간을 교사의 숙련된 기술로 키우면 위험한 측면이 있다. 따라서 교사의 행위 과정이 전문적이지 행위가 ‘숙련공’처럼 익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의미에서 교사를 반성적 실천가라고 한다. 교사의 반성적 사고와 반성적 실천은 바로 교사의 전문성 발달에 필수적 요소라는 것이다. 반성적 사고라는 개념은 듀이(Dewey)로부터 시작했다. 그는 사고의 전개 과정 자체를 되짚어보면서 깨달아가는 것이 문제 해결 과정에서 작동하는 가장 중요한 정신 능력이라고 했다. 내게 부족했던 것은 이것이 아닐까. 수업 상황은 복잡하기 그지없다. 학습 동기 유발부터 창의성을 기르는 전략이 필요하다. 수업 시간에는 지식을 분석하고, 창조해 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수업은 교사가 학생에게 지식을 밀어 넣어 주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지식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를 고민하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교사는 끊임없이 ‘수업은 올바르게 가고 있는가? 더 나은 선택은 없었는가?’와 같이 계속적으로 자신을 성찰해야 한다. 아이들에 대한 교사의 영향력이 큰 것도 교사가 반성적 사고를 해야 하는 이유다. 교사는 교실에서 절대적 존재다. 즉 교사는 자신의 여과되지 않은 사고와 지식이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 과정에서 교사의 영향은 반드시 긍정적이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것은 오직 교사 스스로 반성과 고뇌를 통해 확인된다. 교수 행위에 대한 반성적 사고는 반성적 실천으로 완성된다. 교사 위주의 강의식 수업을 반성하고, 교과 내용 지식의 부족 등에 대한 문제점을 스스로 인식해야 한다. 효과적인 발문 기술의 부족과 적절하지 못한 교수 언어 사용 등에 대해 반성하고 이를 개선, 실행하려는 반성적 실천을 보여주는 것이 교사의 전문가로서의 모습이다. 수업은 교사의 역량보다 학생의 성취 결과에 집중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수업 전문가’라는 피상적 이름에 집착할 필요가 없다. 교사는 아웃라이러가 될 필요도 없다. 교사는 학생을 이해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수업도 다를 바가 없다. 학생들이 배움이 일어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수업 준비를 하고, 수업 후에도 다시 반성을 하는 실천이 필요하다. 교사의 반성과 실천은 전문가가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전문가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시시포스(Sisyphos)가 바위를 힘들게 반복해서 끌어 올렸듯이, 교사의 수업에 대한 고찰도 영원히 등질 수 없는 운명 같은 것이다.
21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전남형 혁신학교인 무지개학교를 운영중인 초,중교장단 일행이 벤치마킹을 위해 타 지역의 혁신학교 방문으로 전북 완주군에 위치한 삼우초를 찾았다. 나영선 교장선생님은 우리 일행을 반가이 맞아 주시며 학교교육 현황을 설명하여 주셨다. 삼우초는 농촌에 위치하여 자연체험을 중심으로 인성과 학력의 조화를 위해 안정된 인성에 기반한 학습으로 줄기있는 질문이 있는 학습지도를 강조하고 있다. 이처럼 교사들의 노력으로 수업의 중심이 학생으로 옮겨간 학교로 변모하여 감으로, 이 학교에 자녀를 보내기 위하여 외지에서 이사를 오는 학부모의 증가로 인하여 지역 땅값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하였다. 무엇보다도 ‘모든 존재가 존엄하다.’는 인간철학을 바탕으로 교사의 지도방향은 사랑으로 행복에 이르도록 하는 교육을 실천하며, 작은 학교로 살아있는 학교를 지향하고 있음을 학교장의 학교소개에서 엿볼 수 있었다. 아직도 우리 교육은 공부 못한다는 이유 때문에 사랑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해 가슴 아파하는 현실을 보면서 삼우초와 같은 작은 학교들의 노력이 이 나라 교육의 희망으로 자리 잡기를 기원하여 본다. 다음은 삼우초가 꿈꾸는 학교상이다. 작은 학교 아름다운 작은 학교 농촌의 희망을 일구어가는 작은 학교 깨끗한 자연 속에서 몸과 마음을 곱게 닦고 우리네 문화를 소중히 하는 상식이 통하는 학교 민주적인 학교 사랑과 웃음, 행복이 있는 학교 지혜롭고 자유롭게 성장하는 삼우가족들 우리가 꿈꾸는 삼우초등학교의 모습입니다.
“이제 교사도 힘들어서 못해 먹겠다.” “아이들이 무서워 선생 하겠냐?” 요즘 교사들 입에서 자주 듣는 말이다. 나 또한 가끔 이 말을 되뇔 때가 있지만. 수업시간 개념 없이 교권에 도전하는 아이들과 마찰을 피하고자 선생님은 참고 또 참는다. 아마도 그건, 아이들의 잘못에 일일이 대응하다 보면 수업진도가 늦어질 뿐만 아니라 아이들로부터 봉변을 당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런 것인지 모른다. 그래서 아이들의 행동이 그다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으면 그냥 넘어가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하는 선생님이 많다. 특히 여선생의 경우,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기 싫어 시간 내내 밖을 바라보며 수업을 하는 것이 오히려 속 편하다고 말하곤 한다. 점심 후, 오랜만에 교사 휴게실에 들렀다. 문을 열자, 식사를 마친 몇 명의 선생님이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무더운 날씨 탓인지 선생님의 얼굴이 많이 지쳐 보였다. 잠깐의 휴식을 그 누구로부터 방해받고 싶지 않은 듯 지그시 눈을 감고 오수(午睡)를 청하는 선생님도 있었다. 잠시 뒤, 같은 부서에 근무하는 강 선생이 빵과 우유를 들고 휴게실로 들어왔다. 그런데 4교시 때 무슨 일이 있은 듯 표정이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았다. 조심스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고 싶었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그냥 눈치만 살폈다. 그러자 강 선생은 미안한 생각이 들었는지 화가 난 이유를 설명했다. “김 선생님, 요즘 아이들 정말이지 개념이 없는 거 같아요?” “아니, 무슨 일 때문에 그래? 괜한 일로 스트레스 받지 마. 건강 생각해야지.” 4교시 종소리가 난 뒤, 제 시간에 수업을 끝내주지 않은데 화가 난 한 남학생이 짜증내며 교실을 나가더라는 것이었다. 물론 다음 시간이 점심시간이라 어느 정도 이해는 되지만, 수업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자리를 박차고 나간 녀석의 행동에 강 선생은 도무지 참을 수가 없었다고 하였다. 그렇다고 불러다 야단을 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하였다. 사실 수업을 하다 보면 때론 끝나는 시간을 맞추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럴 때마다 학생의 양해를 구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강 선생은 녀석의 행동에 너무 화가 나 점심까지 걸렀다며 분을 삼켰다. 항상 열정을 가지고 학생들을 가르치기에 그 녀석의 행동이 강 선생에게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는지도 모른다. 이렇듯 아이들의 사소한 행동 하나가 가끔 교사의 마음을 아프게 할 때가 더러 있다. 특히 열정으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강 선생과 같은 초임교사들이 이와 같은 일로 의욕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일찌감치 교직에 환멸을 느껴 교사로서 사명감을 저버리지나 않을까 염려가 된다. 선배교사로서 이번 일을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빨리 잊을 것을 주문하고 난 뒤, 교무실로 향했다. 교무실은 며칠째 계속되는 무더위에 후덥지근하기까지 했다. 마의 5교시를 위해 조금이나마 쉬어야겠다는 생각에 자리로 갔다. 순간, 놀라운 일을 목격했다. 누군가가 갖다 놓은 아이스크림이 녹아 책상 위가 온통 물기로 젖어있는 것이 아닌가? 그 옆에는 물기에 잉크가 번져 글씨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메모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 아이스크림의 출처를 알기 위해 조심스레 메모지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행여 메모지가 찢어질세라 조심스레 펼쳤다. 글씨가 선명하게 보이지는 않았으나 무슨 내용인지 아는 데는 그다지 어렵지 않았다. “선생님, 요즘 저희 때문에 속 많이 타시죠? 시원한 아이스크림 드시며 열 좀 식히세요. 그리고 선생님 곁에는 저희가 있잖아요. 선생님! 사랑해요. 선생님, 파이팅! 2학년 ○반 천사 일동” 그것은 다름 아닌 요즘 아이들 때문에 속상해하는 담임을 위해 아이들이 쓴 ‘응원의 메시지’였다. 이 메모를 쓴 아이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어딘가에 나를 응원하는 제자들이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비록 아이스크림은 녹아 먹지는 못했지만 내 마음은 아이스크림을 먹은 거 이상이었다. 그러고 보니, 3월부터 지금까지 일부 악동(惡童)들에게 신경 쓰느냐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 눈길 한번 제대로 주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아이들은 묵묵히 학생으로서 본분을 지키며 불만 한번 토로하지 않았던 것이었다. 사실 어떤 때는 내 마음을 몰라주는 것 같아 야속하고 괘씸하다는 생각을 한 적도 있었는데 이제 보니 아이들은 나의 속마음을 다 읽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최근 보도에 의하면, 교직에 환멸을 느껴 교단을 떠나는 선생님들이 많다고 한다. 교직 경력 20년이 넘은 나 또한 순간 힘들 때마다, 내심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여러 번 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나의 힘듦을 참지 못해 아이들 앞에서 짜증을 낸 적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내 눈치를 살폈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왠지 모르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아무튼, 오늘 이 아이들은 내게 교직을 한 번 더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해 주었다. 그리고 힘들지만 교직 선택을 잘했다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앞으로 생활하면서 이보다 더 힘든 일이 있을지라도 말없이 나를 응원해주고 있는 이 아이들을 생각하며 교단을 지켜갈 것을 다짐해 본다. “얘들아,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
학교폭력 문제가 대두되면서 더욱더 중요시되는 것이 바로 '인성교육'이다.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교육과정이 수정, 보완되어 고시될 예정이라고 한다. 국어, 사회/도덕교과의 교육과정을 일부 수정하여 인성교육 요소를 강화하고, 예술, 체육교육을 통한 인성교육 방안도 제시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학교폭력의 예방을 위해서는 인성교육이 중요함을 재차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교육현장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의 입장에서 볼때는 인성교육이 매우 중요하지만 교육과정에 인성교육 요소를 강화한다고 전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인성교육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중요하긴 하지만 인성교육 강화의 실질적인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선행되어야 할 중요한 요소를 잊고 있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는 이야기이다. 그 중요한 요소는 다름아닌 학교환경의 개선이다. 즉 오래된 학교의 시설개선과 교내 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가정에서는 비데를 이용하는 시대임에도 학교에서는 아직도 오래된 수세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학교들이 많다. 왜 화장실 이야기를 하는지 의아하겠지만, 2002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공중화장실 등의 정비를 통해 화장실 문화가 상당히 개선되었다. 그렇지만 학교 화장실은 아직도 개선되어야 할 곳들이 많이 있다. 조명이 어둡고, 청결하지 않은 화장실에서는 학생들의 폭력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깨끗한 타일로 잘 정리되고 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 화장실에서는 학생들이 폭력을 행사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안된다는 인식을 좀더 높게 가질 수 있게 된다. 컴컴한 화장실, 타일에 여기저기 때까 묻어있는 화장실, 바닥이 더러운 화장실에서 학생들이 과연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인성교육의 기본은 보고 느끼면서 실천하는 것이다. 실제로 화장실이 잘 개선된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거나 화장실에서 흡연을 하는 행위, 친구와 화장실에서 싸우는 일들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화장실개선과 함께 학교내의 으슥한 곳(건물 뒷쪽, 창고 뒤, 학교의 담과 건물이 이어지는 공간 등)을 조속히 없애는 것도 중요하다. 교내에서 흡연을 하거나, 폭력을 휘두를 수 있는 장소가 없도록 하자는 이야기이다. 일탈 행동을 할 장소가 없어진다면 학생들은 좀더 밝은 환경에서 생활을 하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된다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학생들이 늘어날 것이다. 보이지 않는 인성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여기에 학교내부의 조명을 현재보다 1.5배정도 밝게 하자는 것이다. 조명을 밝게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두운 환경보다 밝은 환경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의 인성이훨씬더 밝아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한 학교마다 있는 건물과 건물사이의 이동통로를 밝은 유리로 채광이 잘되도록 바꾸자는 것이다. 컴컴한 벽돌로 지어진 통로를 밝게 바꾼다면 학생들의 마음가짐 역시 밝은 상태로 변화될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교사들 역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 시간에 수업에 들어가면 학생들의 주변정리, 책상정리 등을 하도록 한 후 수업을 진행하자는 것이다. 오후쯤 되면 교실 여기저기에 휴지나 쓰레기가 버려져있게 마련이다. 이런 것들을 깨끗이 정리하도록 하는 것도 학생들에게 매우 훌륭한 인성교육이 되는 것이다. 깨끗한 환경에서 수업을 듣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학생들의 마음가짐은 더이상 강조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환경개선을 위해서는 과감한 예산투입이 필요하다. 현재의 학교폭력예방대책은 단시간에 가시적인 효과를 얻기 위한 것들이 많다. 학생이 변하고, 교사가 변하고, 여기에 학교환경이 변한다면 학생들의 인성교육은 교육과정의 개정이상으로 잘 될것으로 본다.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인성교육의 대안이 아닌가 싶다.
토요일 아침은 언제나 희망차다. 한가롭다. 여유가 있다. 오늘은 토요일이지만 우리 학교에서는 주말 틈새교육이 한창이다. 희망자에 한해 수업이 이루어진다. 논술수업, 자격증 취득을 위한 영어, 중국어, 일본어 수업 등이 이루어지고 있다. 보충을 위한 수학수업도 이루어지고 있다. 선생님들은 평소보다 더 열기찬 것 같다. 오늘 오후는 찾아오는 입시설명회가 열리는 날이다. 우리 학교 신입생을 모집하기 위한 홍보 차원에서 중3 학생들과 학부모님을 모셔놓고 열리는 것이다. 작년에는 어떤 학생은 우리 학교를 방문하고서 학교가 너무 마음에 들어 진학했다는 학생도 있다. 우리 학교는 일반 학교의 두 배의 크기다. 학생의 숫자는 약 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니 사실상 네 배의 크기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모두가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유쾌한 학교다. 사제가 함께 하는 행복한 학교다. 책을 많이 읽는 생각의 학교다. 자연과 더불어 호흡하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학교다. 꿈을 키우는 미래의 학교다. 새소리를 아침마다 들을 수 있는 숲속의 학교다. 싱그러운 계절에 꽃향기 나는 자연의 학교다.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가 샘물처럼 솟아나는 생산적인 학교다.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의 신록들을 보면서 날마다 푸른 꿈을 키우는 미래의 학교다. 세계로 향하는 학교다. 세계로 뻗어가는 꿈이 있는 글로벌 학교다. 은빛 날개를 달고 세계를 날아가는 꿈이 영그는 학교다. 명심보감 성심편에 보면 “한 줄기 푸른 산은 경치가 그윽하더라”고 노래하고 있다. 삼면으로 둘러싸인 세 줄기 푸른 산은 경치가 그윽할 뿐 아니라 몸과 마음을 치유해주는 치유의 공간이다. 아침에는 새들이 합창하고, 낮에는 꽃향기 그윽하고, 저녁에는 저녁놀이 춤추는 아름다운 학교다. 이런 학교에 근무하는 우리 선생님들은 행복하다. 꿈이 넘친다. 활기가 넘친다. 몸과 마음이 늘 가볍다. 그래서 오늘도 지칠 줄 모르고 열정을 쏟아붓는다. 아는 것은 학생들 가르치는 밖에 없다. 자연의 영향을 받아 욕심도 없다. 술도 경계한다. 남을 시기하는 마음도 없다. 남을 헐뜯어 말하지 않는다. 아첨하지 않는다 북송의 신종 황제께서 가르치신 내용을 다 잘 지킨다. 어려운 자를 살핀다. 자기의 사욕을 찾지 않는다. 부지런하고 성실하다. 절제한다. 절약한다. 사랑할 줄 안다. 겸손하다. 높일 줄 모른다. 화평을 추구한다. 지나간 날의 자기의 잘못을 생각한다. 남의 잘못을 생각하지 않는다. 앞으로 나의 흔적이 허물이 남지 않도록 애쓴다. 이와 같은 마음과 행동이 자연과 더불어 삶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시조시인 윤선도는 “구름과 산은 나를 끌어 부축해주고 호수랑 바다는 갈수록 어루만지네”하고 노래하였다. 몸이 병들어 찾은 곳이 자연이었다. 이 자연이 몸과 마음을 치유해 주고 위안을 줌을 노래하였다. 우리 선생님들은 지치고 힘들수록 자연을 가까이 함이 몸과 마음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싶다. 맑은 공기 마시고 수풀에서 품어 나오는 산소를 마시며 푸르고 푸른 신록을 예찬하며 계곡에서 졸졸졸 흐르는 물을 마시며 시원한 물로 얼굴을 적시고... 이러한 생활이 주말을 보람되게 보내는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 학교는 층마다 동산을 만들어 놓고 있다.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하였다. 물소리를 들을 수 있고 금붕어가 헤엄치며 즐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구름다리, 개구리, 바위, 온갖 식물들로 정원을 가꾸어 놓았다. 정서적인 함양은 물론 정신적인 건강도 함께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시간이 없어 자연을 즐기지 못하지만 자연을 그리며 자연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도 자연 속에 살면 행복이 넘치게 된다. 새 힘을 공급받게 되고 몸과 마음이 회복된다. 산수를 노래하는 선생님, 산수를 즐기는 선생님, 산수를 그리워하는 선생님은 몸과 마음이 건강하리라.
아침 나절 화단의 아파트 앞 화단의 잡초를 뽑았다. 말라가는 초롱꽃대를 잘라 정리를 하였다. 작년에는 수많은 초롱꽃이 초롱초롱 종소리를 내듯 아름답게 피어났었다. 진보라, 연보라, 흰색의 꽃초롱이 화단에 가득하여 참 아름다웠다. 그런데 올해는 꽃대가 훨씬 적다. 꽃밭의 안주인으로 화사한 자태를 한껏 뽐내듯 무리지어 피는 초롱꽃이 은퇴를 앞 둔 여배우의 모습이다. 올해 눈에 띄게 줄어든 초롱꽃 무리와는 다르게 늘어난 꽃무리를 보이는 것이 원추리이다. 몇 년 전 화왕산의 계곡에 핀 원추리 한 포기를 옮겨 두었더니, 해마다 노오란 꽃을 몇 송이씩 참하게 피웠다. 꽃 핀 자리마다 씨앗이 맺히더니, 어느새 원추리가 화단 여기저기에 많이 돋아나 있었다. 꽃밭의 주인 행세를 하던 초롱꽃이 자리를 내어주기 시작한 것이다. 그 자리에 원추리가 있다. 새로운 은막의 스타가 막 등장하듯 그렇게 무수한 꽃대를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며칠 후면 원추리꽃이 화사한 연회복차림으로 레드카펫에 등장하여 쏟아지는 플래시세례를 즐기는 신성이 될 것 같다. 생태계의 법칙은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 또한 살아남은 자가 또한 강한 자이다. 여릿여릿 보이는 작은 풀꽃 하나도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세운다. 꽃다지와 봄까지꽃과 광대나물들은 새봄이면 누구보다 먼저 손톱보다 작은 꽃을 피운다. 봄눈이 미처 녹기도 전에 살기등등하던 겨울이 기세를 꺾어 버릴 즈음이 되면 어느새 볕바른 양지에 노랗고 붉은 작은 꽃을 피우는 것이다. 키큰 떨기나무는 그 큰 덩치 때문에 봄을 준비하는 기간이 아무래도 길다. 하지만 몸 가볍고 부지런한 풀꽃들은 부지런함을 무기로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다. 스스로 더 강하게 진화하여 키 큰 나무들이 본격적으로 성장을 시작하기 전, 하얀 봄눈 사이로 눈을 녹이며 피어나는 노란 복수초의 처절한 아름다움은 우리들을 언제나 감동시킨다. 여름화단은 이제 원추리 세상이다. 그 옆 울타리에는 작년에 옮겨 심은 루드베키아도 피었다. 학교 화단에 있는 멕시코해바라기라 불리는 여름꽃을 심어 두었더니 올해는 제법 이글이글 정열적인 얼굴이 강렬한 인상을 준다. 북아메리카 원산의 루드베키아는 아무 곳에서나 잘 자라 영역을 넓히는 꽃이다. 올해는 원추리가 꽃밭의 주인 행세를 시작했지만, 내년에는 이 작은 화단의 패권을 루드베키아와 다툴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지금은 많은 것을 가진 젊고 튼튼한 젊은이이지만, 언젠가 나보다 더 젊고 능력 있는 사람이 나타나면 이 자리를 물려주어야 할 것이다. 그 때 나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할까? 평소 타인의 아픔 따위를 무시하고 나의 기쁨을 향해 달린다면, 얼마나 슬픈 모습으로 퇴장을 하여야할까를 생각한다. 지금 내 곁의 소중한 사람과 눈을 맞추며 마음의 평화를 가진다면 그 때 나는 외롭지도 아프지도 않고 고요할 것이란 생각을 한다. 나는 자연의 한 귀퉁이이다.
격포초등학교(교장 김윤배)에서는 22일 갯벌체험을 실시하였다. 학교교육과정에 의거 우리고장의 갯벌체험을 통하여 갯벌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우리의 생활 터전 및 갯벌을 보호하고자하는 마음을 가지게 하기위해 갯벌체험을 실시하였다. 지난번에 실시한 3-5학년은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1-2학년과 6학년을 대상으로 죽막마을 바닷가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직접체험과 탐구활동을 통해 바다와 갯벌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과 고마움을 알게되었다. 갯벌체험에 참여한 6학년 채다정은 “죽막마을 갯벌에 가서 너무 재미있었다. 그 덕분에 갯벌에 사는 생물에 대해서도 알았고 갯벌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았다.”고 했다. 김샘은 “갯벌을 파는 즉시 조개들이 쏙쏙 나오는 것이 신기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허리도 아프고 힘들었지만, 갯벌에서 조개를 캘 때 작은게와 소라 등 여러 가지 종류를 볼수 있어서 좋았다.”고 하였으며 신다현은 “바지락을 캤을 때 바위 때문에 긁히고 피곤했지만 한 마리씩 캐는 재미가 생겨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갯벌에서 바지락이 나오는 것이 신기하였고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이 무척 즐거웠다.”고 하였다. 성진희는 “날씨도 좋고 재미있었다. 조개가 나올때마다 신났다. 바다근처에 살면서도 갯벌에 많이 못가서 아쉬웠는데, 갯벌에서 꽃게와 물고기, 이상하게 생긴 생물 등 신기한 생물들이 많이 사는 것 같았다. 앞으로도 갯벌을 보호 해야 겠다. 피곤했지만 재미있었다. ”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격포초는 매일 저녁 9시까지 맞벌이 부부와 결손가정의 40여명의 학생들을 위해 엄마품 온종일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과 체험활동을 통하여 즐거운학교를 만들기 위해 교육공동체가 한마음이 되어 노력하고 있다.
6월 22일(금). 5교시. 전 학년 교실 문이 활짝 열린 날, 본교 연구부가 주관한 학부모 대상 공개수업이 있었다. 비록 참여도가 그다지 높지는 않았지만, 학부모는 자녀가 소속된 학급의 공개수업에 참여함으로써 오랜만에 의미 있는 시간을 가졌다. 5교시가 컴퓨터 실습시간인 우리 학급의 경우, 자녀와 함께 직접 실습을 해볼 기회를 가져 학부모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기도 하였다. 참관 이후, 학부모는 참관록에 선생님의 노고와 열정에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 이와 같은 공개수업을 더 많이 갖게 되기를 희망했다. 아무튼, 이번 학부모 공개수업이 그간 가지고 있던 교사와 학생 나아가 학부모 간의 불편한 관계가 조금이나마 해소될 기회가 되었기를 기대해 본다.
세계경제뿐 아니라 국내경기가 그야말로 바닥을 치는데도 우리나라의 사교육 열풍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특히 사교육의 중심지인 강남, 목동을 비롯한 학원 밀집 지역을 주변 상권은 물론 아파트 가격까지 부추길 정도로 호황을 누린다. 최근 김희삼 KDI 연구위원이 '영어교육 투자의 형평성과 효율성' 보고서에서 "소득계층별 영어 사교육비에 큰 차이가 나고, 소득이 비슷해도 지역에 따라 영어 노출 정도가 많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영어 사교육 참여율은 월 소득 100만원 이하 가구에서는 20%에 머물렀지만, 500만원 이상 가구에서는 70%에 다다라 4배나 차이가 났다. 지역별 편차를 보면 강남 아이 10명 중 5명은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영어 사교육을 시작했고, 초등학생의 약 90%는 늦어도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영어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非) 강남 아이 가운데 취학 전 영어 사교육을 받은 경우는 14%에 불과했고, 영어 사교육을 받은 경우에도 강남 아이들에 비해 시작 시기가 뒤처져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사교육에서도 부익부 빈익빈의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교육의 혜택이 부모의 소득격차에 따라 달라진다는것이다. 이러한 수치는 2011년 통계청이 밝힌 자료로도 확인할 수 있다. 1인당 사교육 지출비 24만원, 사교육비 지출이 전국보다 높은 곳이 서울, 경기, 대구로 나타났다. 주로 대도시 중심의 학원 접근성이 높은 지역이 높은 지출액인 것이다. 문제는 저소득층의 자녀들이다. 부모의 소득 때문에 보다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없고 이를 대물림한다는 것이다. 물론 사교육이 공교육보다 질 높은 교육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학교 공부를 보안한다는 점에서는 분명히 의미 있는 교육이다. 사실 사교육이 이렇게 번창한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것은 바로 선행학습의 효과일 것이다. 선행학습이란 교육학적 용어에 없는 용어로 학교 수업시간보다 먼저 진도를 나가는 것을 말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조기진도 학습으로 소수의 학생들에게는 효과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절대 다수의 학생들에게는 학습의욕을 떨어뜨리고 자칫하면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되며 결국 학교 포기로 이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선행학습이 바로 공교육과 교실붕괴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요즘 학원에서 이루어지는 선행학습은 학교교육과정을 무시하고 심지어는 상급학교의 교과서를 다루고 있다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경우 중학교 1학년의 영어와 수학교과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한마디로 장차 특목고나 명문대학을 가려면 미리 상급학교 교과서를 배워야 한다는 일부 학부모와 학원관계자들의 주장이다. 통계청 조사에 의하면 학부모들에게 사교육의 목적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선행 학습을 위해서(59.9%), 학교수업 보충을 위해서 (52.3%), 입시를 앞두고 불안해서(33.1%)라는 결과가 나타난 것을 보면 선행 학습이 당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 교육이 이렇게 사교육에 휘말리는 데는 몇 가지 원인이 있다. 우리 사회에 만연한 학벌주의와 대학서열화, 교육과정 체계와 입시제도의 문제, 이를 이용한 사교육기관의 과장된 선행학습의 필요 전략이다. 먼저 현행 경쟁적인 입시체제에선 남보다 앞서야 학생이나 학부모가 원하는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는 학부모들의 불안감과 강박관념이다. 사교육을 하지 않으면 우리 아이만 뒤처진다는 상대적 불안 심리도 한 몫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과 시교육기관의 과장된 홍보 전략이다. 교육수요자인 학생이나 학부모들은 공교육만으로는 학생 성적을 믿을 수 없고 뭔가 불안하다는 생각이며, 또한 학원 강사가 학교 교사보다 잘 가르친다는 맹신도 문제다. 이러한 생각들은 학원의 홍보 전략과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문제는 현행 교육과정이나 암기식의 시험방법이 바뀌지 않는 한 선행학습이 학교시험에서 단기기억을 통해 보다 높은 점수를 얻을 확률이 높으므로 사교육 선호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교육전문가에 의하면 선진국의 경우, 정해진 학습활동에서 다른 학생보다 빨리 이해한 영재들은 관련 도서를 읽히거나 실험 활동 등의 심화학습을 하게 하는데 비하여 우리나라 학원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선행학습을 하고 있다. 물론 빨리 배워서 나쁠 것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학생의 학습발달이나 심신발달단계를 고려하지 않은 교육이라 학생 건강에 무리라는 것이다. 일선학교 교사들에 의하면 선행학습을 받는 학생은 수업 시간에 이미 다 배웠으니까 흥미를 잃고 다른 책을 읽거나 장난을 치는 학생 또는 낮잠을 자는 등으로 정상적인 학교 수업활동에 지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선행학습이 교육적 효과가 없고 학생들에게 학습 부담만 증가한다는 것은 이미 교육선진국들의 연구결과에서 밝혀진 내용이다. 한 예로 우리나라 학생들은 OECD국가 중 가장 많은 시간을 공부하고 가장 적은 시간을 자는 비효율적인 공부를 하는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렇게 과도한 선행학습은 깊은 사고를 방해할 뿐 아니라 집중력을 떨어뜨리며, 학생 스스로 공부할 줄 모르는 사람으로 키우는 것이다. 대부분의 선행학습은 단순한 문제풀이식이나 암기식 학습이다. 수학에서 비교적 단순 연산 문제 또는 유형화된 문제풀이에는 어느 정도 효과적일 수 있으나, 수능이나표준화된 시험에서는 한계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지나치게 빠른 선행학습과 단순한 문제풀이식 선행학습으로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흥미도가 저하되고 있으며, 호기심 및 창의성을 사장시키고 있는 등 비효율적인 학습인 것이다. 선행학습형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는 첫째, 입시제도 개선을 위한 현행 교육과정의 운영 및 평가방법의 개선이 필요하다. 국·영·수 중심의 학습에서 벗어나 전체 교과의 문제로 접근하여 문제에 대한 정확한 현실 진단이 필요하다. 또한 교육과정 운영에 방해가 되는 불필요한 각종 대회 및 인증제를 폐지하고, 지필평가에서 수행평가로 전환과 정기적인 평가를 수시평가로 전환해야 하며,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체험활동이나 봉사활동의 스펙 점수를 입시 반영에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둘째, 자기주도적인 학습 방법을 교육해야 한다. 학원이나 과외에 의존하기 보다는 스스로 계획하고 혼자서 공부하고 실력을 다지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즉,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해야 하는 것이다.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진정한 학생의 학습능력은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학생들의 공부방법도 교사로부터 일방적으로 ‘듣는 학습’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는 ’ 공부가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학생 자기만의 공부 전략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계획-실행-평가’를 통해 자기의 공부 방법이나 습관을 평가하고 수정하여 최적의 학습방법을 선택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공부 전략은 학생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다르므로 교사나 부모가 선택해 줄 수 없는 것이다. 많은 실패를 거듭하면서 가장 좋은 방법을 습관화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습관화를 통해 학원의존도를 점차적으로 최소화하여 자신과의 싸워 인내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부모나 학습코치의 도움을 받는다면 보다 쉽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넷째, 자신의 시간관리 전략이 필요하다. 학생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이런 시간들을 얼마나 잘 계획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학습의 결과가 다르다.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자신에 맞는 학습방법으로 어떻게 인내하느냐가 관건이다. 다섯째, 학교공부에 대한 예습과 복습을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선행학습보다는 예습과 복습이 다음 학습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선행학습으로 학생들을 지치게 하고 공부에 흥미를 잃게 하는 것보다는 새로운 학습과제에 성취감을 맛보고 호기심을 자극하여 스스로 찾아 공부할 수 있는 학습태도가 사교육을 줄이는 길이다.
다른 사람에게 나를 보여주는 것은 여러 방법이 있지만 흔하게 하는 것은 말과 글이 아닌가 한다. 우선 전파속도가 빠르고 표현에 있어서 쉽게 사용할 수 있기에 그렇다. 필자 또한 글쓰기를 애용한다. 한 달에 서너 건씩 한교닷컴에 기고해서 내가 가진 생각과 지향할 바를 다른 사람에게 내놓는 것이 작은 취미라고 할까. 여기 글쓰기를 더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 현재 경북대 로스쿨에서 형사법과 형사소송법 등을 가르치고 있는 김두식 교수다. 그는 사법시험 합격 후 군법무관을 마친 다음에 검사를 하다가 6개월 만에 그만둔다. 적성에 안 맞고, 부인의 유학으로 인하여 떨어져 살아야 하기에 미련 없이 사표를 던졌다고 한다. 보통사람이 생각하기에는 독특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그렇게 독특하지 않다. 그저 다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하는 분야, 이를테면 성적 소수자 문제, 병역 문제, 동성애 등에 관심이 많다. 다수를 지향하는 삶을 조금은 꿈꾸었지만 언제나 소수를 향하는 삶을 살고 있다고 할까. 그가 쓴 책 중에서 읽어본 것은 헌법의 풍경, 불멸의 신성가족이다. 모두 법조계의 숨겨진 내면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특히 불멸의 신성가족은 법조계의 적나라한 문제들인 전관예우(전직 판검사 출신 변호사들의 승소율이 다른 변호사보다 높은 현상으로 능력 있는 변론과는 큰 상관이 없다), 전화 변론(주로 검사출신 변호사가 후배 검사에게 선임계를 내지 않은 채 전화로 사건 청탁을 하고 돈을 받는 것으로 명백히 변호사법 위반임), 법조 브로커, 탈세 문제 등을 정면으로 다루고 있어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었다. 왜냐면 지금까지 우리나라 법조계는 사법시험이라는 한 방법으로 모두가 배출되었기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인적 네트워크가 이루어져 있기에 자신들의 치부를 함부로 드러내는 것은 상당히 드물었다. 그런 것을 김 교수가 법조계 사례의 일부분이지만 과감히 드러냈다. 그랬던 김 교수가 이번에는 욕망해도 괜찮아라는 책을 냈다. 부제로 '나와 세상을 바꾸는 유쾌한 탈선 프로젝트‘를 붙였다. 우선 이 책을 읽고 느낀 것이 있다면 참 담백하면서도 솔직하게 자기를 나타냈다는 생각이 든다. 전체 책 개요를 보면 9개 분야로 나눠놓았는데, 얼마 전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학력검증 신드롬을 일으킨 신정아의 4001의 재미와 의미, 학벌이 불 지르는 희생양의 메커니즘, 사람들 사이의 궁합, 위인전 과잉의 부작용, 영화 ‘색, 계’에 대한 이야기, 학벌, 중산층문화와 같은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욕망이라는 관점에서 말하고 있다. 필자는 이 책을 들고서 사흘 정도 걸려 읽었는데, 내용이 쉬우면서도 영화나 사례 등을 가미해서 이해하기 수월했다. 작자는 본인도 다수가 원하는 것, 출세욕, 과시욕, 성욕 등에 있어서 별다름이 없음을 솔직히 인정한다. 다만 보통 사람과 그가 다른 것은 그것을 담백하게 인정하고 행동이나 말을 이어간다는 점이랄까. 그래서 책 표지에 쓰여 있듯이 이러한 글은 청춘에게는 희망을, 중년에게는 공감을 선사하는 이야기들이다. 큰 부담 없이 읽어 볼 수 있는 책, 읽다보면 쉽게 공감이 가는 책, 무더운 여름에 읽어도 재미있을 법한 욕망해도 괜찮아를 추천한다.
커텐을 열었다. 평소에 보기 드문 아름다운 풍광이다. 하늘은 맑고 또 맑다. 청량한 바람은 내 곁에 다가온다. 경쾌한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몇 학생들은 기숙사 앞마당에서 줄넘기를 한다. 내가 머무는 학교가 바로 내 집이다. 이런 넓은 마당이 어느 집에도 없다. 이렇게 많은 식구도 없다. 이렇게 잘 가꾸어진 화단도 없다. 모두가 편히 쉴 수 있는 휴식처도 없다. 그러기에 기쁨이 다가오고 평안이 넘친다.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 바로 여기에 있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의 양혜왕장구상에 이어 양혜왕장구하에서도 왕도정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맹자는 인(仁)을 가장하여 실제로는 무력으로 다스리는 것을 패도라 하고, 덕으로 어진 정치를 실시하는 것을 왕도라 하였는데, 힘으로 사람을 복종시키면 마음으로는 복종하지 않게 되고, 덕으로 사람을 복종시키면 사람들은 진심으로 따르게 되므로, 덕에 의한 왕도 정치를 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렇다. 힘으로 하는 교육은 허사다. 학생들을 따르게 할 수 없다. 덕으로 하는 교육, 즉 사랑으로 하는 교육이 학생들을 진심으로 따르게 할 수 있다. 소리 지른다고 따라오지 않는다. 자기의 가진 지식으로도 따라오지 않는다. 자기의 가진 힘으로도 따라오지 않는다. 오직 어진 마음, 착한 마음, 사랑의 마음, 절제하는 마음만이 학생들을 감동시킬 수 있고 따르게 할 수 있다. 왕은 백성들이 좋아하는 사랑의 마음, 덕의 마음, 인(仁)의 마음으로 정치를 하듯이 선생님들도 사랑의 마음으로 교육한다. 사랑의 마음이 있는 자는 백성과 하나가 되기를 좋아하고 백성이 잘 살기를 좋아하고 백성이 즐거워하기를 원하고 자기중심의 삶이 아니라 백성 중심의 삶을 살듯이 우리 선생님들도 사랑의 마음으로 학생들과 함께 어울리기를 좋아하고 학생들이 즐거운 생활을 하기를 원하고 자기중심적 생활보다 학생 중심의 생활을 한다. 제나라의 신하인 장포가 맹자께 물었다. “포가 왕에게 가서 뵈오니, 왕께서 저에게 음악을 좋아한다고 말씀하셨으나 저는 대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것이 어떠합니까? 맹자께서 말씀하셨다. 왕께서 음악을 좋아하는 정도가 심하면 제나라는 근사할 것이로다” 하셨다. 왕이 음악을 좋아한다면 제나라는 근사할 것이라는 말은 긍정적인 평가다. 왕도정치를 할 수 있는 왕이라는 뜻이 된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마음이 순한 사람이다. 착한 사람이다. 사랑의 사람이다. 남에게 선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다. 덕을 베풀 줄 아는 사람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음악을 좋아한다. 노래를 잘 부른다. 모두가 가수나 다름없다. 이는 선생님의 마음이 순함을 말해 준다. 사랑의 선생님임을 말해준다. 덕을 베풀 줄 아는 마음을 가진 분이다. 음악을 좋아하는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근사한 교육을 할 수 있다. 사랑이 밑바탕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맹자께서는 음악을 혼자 즐기는 것보다 남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이 좋다고 하였고 적은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보다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이 더 좋다고 하였다. 이 말씀 속에는 많은 사람들과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 더 좋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백성들과 함께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 더 좋은 정치임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 선생님들은 많은 학생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교육, 아니 모든 학생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교육, 모든 학생들이 행복해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런 교육은 사랑과 덕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함께 하는 교육은 학생들에게 인정을 받게 되고 칭송을 얻게 된다. “지금 왕이 이곳에서 풍악을 울리시면 백성들이 왕의 종소리, 북소리, 피리소리 등을 듣고서는 모두 싱글벙글 기쁜 빛을 띠고서 서로 말하기를 ‘우리 임금이 거의 질병이 없으시구나!” 하였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과 함께 하는 교육이 이루어질 때 선생님을 칭송하게 된다. 좋은 말만 하게 되고 긍정적인 생각만 하게 된다. 우리 선생님 정말 기분이 좋구나, 우리 선생님 컨디션이 좋구나, 우리 선생님이 아주 열정이 대단하시구나, 우리 선생님 아주 건강하시구나…
정진후 통합진보당 의원이 25일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폐지를 위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히는 등 전교조와 진보교육감,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까지 나서 26일 치러질 학업성취도 평가를 두고 연일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실제 대다수 교원들이 학업성취도 평가의 문제점은 개선돼야 하지만, 평가는 필요하다는 입장임에도 국가가 법률로 정한 시험을 교육감까지 거부하고 나서는 것은 교육현장의 혼란을 부추겨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1일 교총에서 열린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개선을 위한 TF회의에서도 이런 문제점들이 지적됐다. 서울 S고 교장은 “학업성취도 평가 반대는 평가의 목적 자체가 다른 일반적인 평가와 혼동해 생긴 일”이라며 “국가가 예산을 투자해 학교·교원에게 교육을 맡겼다면 교육성과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는지 평가해 파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학업성취도 평가의 목적에 맞게 해석하고 활용하느냐 인데 일부 집단이 본질을 흐리는 데로 따라가고 있는 것이 진정한 문제”라고 질타했다. 서울 J중 교사도 “교육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시도교육청평가, 학교평가, 학교장평가 등 성과급에 반영하는 등 지나친 경쟁을 부추기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평가에 반영하기보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 지원이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목적으로 활용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기초학력 미달학생을 위한 지도나 프로그램을 제대로 운영하는 학교는 거의 없다”면서 “학업성취도평가를 ‘기초학력미달 제로’를 위해 실시하는 것이라면 학생 보충지도비 현실화, 보정교육 프로그램 등의 지원책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S초 교장은 일부 교육감의 모순된 발언을 언급했다. “교육감이 앞에서는 성취도평가를 반대하고 뒤에서는 학업성취도가 작년보다 올랐다며 올해는 더 올리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이 또한 인기에만 영합하는 직선 교육감의 병폐”라고 꼬집었다. 그는 “ 내가 가르치는 학생과 내 자식의 객관적 성취도를 알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한 심리”라며 “말하지 않는 다수가 아닌 목소리 큰 자들이 대선을 앞두고 이슈 선점을 위한 정치적 공세에 학교와 교사, 학생이 휘둘리고 희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에 일반화하기 어려운 해외사례를 전체인양 호도되고 있는 점도 문제다. 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주마다 천차만별인 미국은 전수평가를 하는 주가 더 많고, 영국은 공립학교의 85% 정도가 국가교육과정평가(NCA)를 실시하고 있으며 인구수가 한국의 10분의 1(500만 명)밖에 안 되는 핀란드의 경우를 우리나라에 적용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교총은 과다 경쟁을 유발하는 등 현장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시·도교육청평가와 학교평가의 지표 개선 등을 포함한 학업성취도평가 개선안을 18일 발표한 데 이어 TF 회의, 현장의견 수렴 등을 통해 학업성취도평가를 비롯한 각종 평가의 근본 목적, 평가방법 및 결과 활용 등의 대안을 마련, 7월초 교과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김상용 부산교대 총장은 24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주 러시아 한국대사관 및 모스크바 주요 대학을 방문한다. 이번 방문은 러시아 총장협의회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단을 초청해 이루어졌다. 김 총장은 대교협 부회장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인터넷 포털 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함께 ‘우리동네 신나는 체험여행’ 스마트폰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본격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우리동네 신나는 체험여행’은 올해부터 전국 학교에 전면 시행된 주5일 수업제의 실시에 따라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진 체험학습기관의 정보를 제공한다. 어플리케이션에는 현재 시교육청이 문화·예술·체육교육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자체 개발한 ‘문화예술 자원지도’와 포털 업체 다음의 발굴 자원을 이용한 700여개의 내실 있는 서울 시내 체험학습기관 정보가 올라와 있다. ‘지도보기’, ‘목록보기’, ‘통합검색’을 이용해 내 주변의 체험학습 기관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서울 시내 각 체험학습기관의 개요, 교통안내, 이용시간 등의 기본 정보는 물론이고 기관과의 전화‧홈페이지 연결기능도 담았다. 또 다음(www.daum.net)과 연동해 편리성을 높였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앱 개발로 체험학습기관 지속 발굴을 통해 교육기부문화를 확산하고 각종 체육관련 체험학습을 통해 체육활동을 확대할 수 있다”며 “학생들이 가족, 교사와 함께 주변의 체험학습기관을 편리하게 찾아가 참여할 수 있게 되는 등 주5일 수업제의 안정적인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주교총 오페라 스타 콘서트 ○…전주교총(회장 김선옥, 전북대 음악과 교수)은 17일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오페라 스타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전북도청(도지사 김완주)과 전북교총(회장 이승우)의 후원으로 전북교총 회원을 위한 무료초청 음악회로 마련됐다. 김선옥 회장의 해설과 함께 하바네라, 투우사의 노래 등 유명곡들이 연주된 이날 공연에는 1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렸다. 전주교총은 하반기에 교사와 학생, 연주가 등이 함께 공연하는 ‘스쿨 뮤지컬 콘서트’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전북교총은 22일 시·군교총협의회를 개최해 교권 수호 등 조직 현안을 논의했다. 초등스포츠강사제도 발전 토론회 ○…한국체육정책학회(회장 유병열)와 전국초등학교스포츠강사연합회(회장 신동영)는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학교체육활성화를 위한 2008~2012 초등학교 스포츠강사 제도 3년 6개월 간 성과보고 및 발전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신동영 회장이 스포츠 강사제도 발전방안에 대해 주제발표를 했으며 최범규 서울 잠현초 교사, 이종형 대구카톨릭대 교수, 임남훈 전국체육대학생연합회장, 주명현 교과부 학생건강안전과장,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체육정책과장, 김형수 기획재정부 문화예산과장 등이 토론했다. 또 토론회에 앞서 전국초등학교스포츠강사연합회 회원들이 ‘초등학교 스포츠강사 처우개선을 위한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축사를 통해 “스포츠 강사는 단순히 체육활동을 소개하고 지도하는 사람이 아니라 교육적 책임감과 열정과 열의를 갖고 전진적 지도를 하는 사람”이라며 “하루빨리 스포츠강사 자격기준과 임용 등에 필요한 사항들이 명시되고 그에 따라 강사들에게 적절한 처우를 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주호 교과부 장관과 새누리당 서상기, 조원진, 류성걸 의원, 민주통합당 안민석 의원 등이 참석했다. 경북교총 초·중등교사회 회의 ○…경북교총(회장 유병훈)은 20일 ‘경북교총 교사회 직능조직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직능조직의 운영과 활성화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와 함께 경북교총 초등․중등교사회 회장을 선출했다. 초등교사회 회장으로는 이종욱 인평초 교사가, 중등교사회 회장으로는 전규봉 금호여고 교사가 뽑혔다. 선출된 교사회 회장은 경북교총 이사로 3년간 활동하게 된다. 유치원교원연합회 직무연수 개최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회장 전호숙)는 23일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제26회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 직무 연수’를 개최했다. 전국 국·공립유치원교원들에게 5세 누리과정의 성공적인 시행을 위한 교육 내용과 유아교육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연수회는 강헌구 장안대 교수의 ‘꿈을 잉태하는 교사’ 강의와 이주호 교과부 장관의 ‘대한민국은 인재대국’ 특강, 전호숙 회장의 ‘성공적인 누리과정 전략’ 특강으로 진행됐다. 약 2800여명의 교원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는 안양옥 교총 회장 참석해 유아 교육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유치원 교원들을 격려했다. 제주교총 ‘감정코칭 교원연찬회’ ○…제주교총(회장 강경문)은 20일 제주학생문화원 대극장에서 ‘감정코칭의 핵심’을 주제로 교원연찬회를 개최했다.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의 강의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안양옥 교총 회장과 박재형 제주도교육청 정책기획실장과 교원 1000여명이 참석했다. 강경문 회장은 “오늘 강의를 통해 체득한 내용을 교육활동 현장에서 적극 적용해 학생과 교사, 학부모 간의 많은 관계 개선이 이루어졌으면 한다”며 “학교현장의 갈등과 어려움 해소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폴리텍대학교수회 임원진 교총 방문 ○…한국폴리텍대학 전국교수협회의(총회장 김봉준) 임원진이 19일 한국교총을 방문해 안양옥 회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한국교총과 폴리텍대학교수회의 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이번 간담회에서는 양 단체의 정책연대 방안이 논의됐다. 울산교총-위드여성병원 연수 ○…울산교총(회장 김종욱)은 18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위드여성병원(원장 천근수)과 함께 송정초 교직원 60명을 상대로 ‘아름다운 성’에 대한 연수를 실시했다. 울산교총은 앞으로도 계속해 위드 여성병원과 연계해 일선 학교의 교직원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충남교총(회장 황환택)은 19일 국회본관에서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와 ‘학교폭력·교권수호를 위한 정책협의회’를 개최하고 교육현안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정책협의회에서 황한택 회장은 “충청권을 대변하는 정당으로서 지역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들어달라”며 선진통일당에 교육현안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정책연대를 제안했다. 황 회장은 또 ▲교원사기 진작 방안 마련 ▲가정과 사회의 책무를 규정하는 ‘교육기본법’ 개정 ▲교원의 ‘학교폭력조사권’ 등 부여 ▲소규모학교 통폐합 합리적 추진 등을 건의했다. 이인제 대표는 “당명 교체 후 첫 정책간담회를 충남 교육계를 대표하는 충남교총과 갖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충남권의 교육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풀어나가자”고 화답했다. 이날 회의에는 이 대표 외에도 선진통일당 김영주, 송종환, 박상돈, 홍표근 최고위원과 성완종 원내대표, 문정림 정책위 의장, 이원복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한편 충남교총은 14일과 21일 각각 시·군 회장회의와 제141차 임시이사회를 가졌다.
환경부(장관 유영숙)는 다양한 녹색성장 수업모델 개발을 위한 ‘2012 환경교육 우수지도안 공모’를 실시한다. 환경부가 주최하고 한국교총․환경보전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공모전은 전국 유․초․중고 교원 및 학교를 대상으로 하며 학교당 최대 5편까지 응모가 가능하다. 교과 제한 없이 환경교육 수업 지도안 1차시 분을 내면 된다. 교원 개인 또는 팀(3인 이내)별 지도안 등 제출물을 모아 학교별로 제출하면 되며, 공모신청서에 반드시 학교장 직인 날인이 필요하다. 접수 기간은 8월19일까지며 개인(팀) 대상 1편과 최우수상 3편에는 환경부장관상과 해외연수가, 우수상 6편에는 주관기관장상과 해외 연수 기회가 제공된다. 또 우수 학교 9개교를 선정해 총 1000만원 상당의(대상 1교 200만원, 최우수 3교 150만원, 우수 5교 80만원) 환경교육지원비가 지원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공모를 통해 우수한 환경교육 지도안이 나와 청소년들에게 녹색환경 생활 실천이 확산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지난해 환경부와 함께 녹색성장교육주간을 운영한 데 이어 올해도 함께 공모전을 개최해 기대된다”며 “올해는 더 많은 선생님들이 환경교육에 동참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환경교육 우수지도안 공모’ 관련 세부 내용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02-570-55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