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9일 대선을 앞두고 SNS는 대통령 후보들에게 빠질 수 없는 선거 전략이 됐다. 하루가 다르게, 아니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가는 SNS는 대선후보들이 놓칠 수 없는 선거운동의 메카가 되고 있다. 후보들이 SNS에서 전쟁을 펼치는 것은 그 정도로 ‘소통’이 대선 전략의 키워드 중 하나로 통하기 때문이다.
소통을 강조하는 대선후보들이 반갑다. 그러나 청소년과 관련된 사안이 여러 번 언론과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달아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투표권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문제의 당사자인 청소년들과 대화할 기회를 좀처럼 마련하지 않는 모습에는 아쉬움이 느껴진다.
가령, ‘셧 다운제’나 ‘청소년 유해매체물 지정’ 등과 관련해 청소년의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또 최근 모두의 관심을 모은 청소년 대상 범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면서 실제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의 목소리를 듣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찾는 것이 당연함에도 그런 모습은 보기 어렵다.
분명 당사자인 청소년들과 대화를 하면서 풀어나가면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는 문제들이다. 청소년들에게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나 효과적인 대책이 안 나온다 하더라도 학생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기성세대와 신세대가 문제 해결의지를 굳건히 하기만 해도 박수칠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에 이슈가 된 청소년 관련 사안만 나열해도 청소년들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이 이렇게 많은데, 교육정책을 말하기 시작하면 아마도 하루를 꼬박 새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행정당국이 학생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당장에 고3이 되면 구입한 교과서는 모두 사물함에 방치하고 EBS교재가 교과서가 되는 현실을 알겠는가. 그러니 교육을 바로잡으려면 학생과의 소통채널을 다양화해 실제 교육현장의 상황을 반영한 구체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어떤 대선후보도 아직 시도하지 않은 ‘투표권 없는’ 청소년과의 대화. 당장 대선에 미칠 영향력은 미미할지라도, 대한민국 미래세대라는 블루오션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다. 이 블루오션을 차지하는 대선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지속가능한 정치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