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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의 대표 화두 AI와 메타버스. 세상 모든 것을 바꿔버릴 듯한 기세는 우리 교육에도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신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코로나19와 맞물린 급격한 변화가 학교 현장의 부담을 키울 것이라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이에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은 IT·교육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소장 류세기·경북 경안여중 교장) 주관으로 24일 개최된 ‘AI와 메타버스 활용 교육혁신방안’ 화상 세미나에서 전문가들은 AI와 메타버스가 교육 발전에 불가결한 요소라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할 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인공지능교육학회장 한선관 경인교대 교수는 ‘인공지능과 교육혁신’ 주제발표에서 인공지능의 개념과 개발 역사, 적용 사례, 사회적 이슈 등을 소개했다. 그는 AI가 우리 생활을 크게 바꾼 바퀴, 전구, 자동차 등과 비교하며 피해 갈 수 없는 대세임을 강조했다. 두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김봉제 서울교대 교수와 임준호 블루가 대표는 ‘AI 기반 학습자 학습유형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에 대해 발표했다. 김 교수는 학생의 학습 성향과 태도를 진단해 구조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AI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변화하는 교사의 역할에 맞는 새로운 교사상 정립에 힘써줄 것을 교총에 요청했다. 임 대표는 개발 중인 솔루션을 예로 들며 AI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데이터 수집과 활용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주제발표에서는 김상철 NHN에듀 부대표가 메타버스를 다뤘다. 김 부대표는 최근 들어 메타버스가 급부상하는 이유와 여러 유형, 특성을 소개한 뒤 다양한 교육적 시도가 이뤄지고 있음을 소개했다. 토론자들은 이 같은 신기술을 교육에 접목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예상되는 부작용을 경계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기초학력 저하와 학력 격차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아이들이 어려워하는 학습 내용과 원하는 교육 내용이 집적·분석되고, 더 좋은 수업을 위한 선순환이 촉진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그러나 신기술에 대한 교사나 학생 간의 인지 수용성 차이로 되려 격차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일선 교사들의 반응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는 현실적인 지적도 내놨다. 학교가 교재·교구팔이의 대상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는 것이다. 그는 "AI와 메타버스를 활용한 교육 혁신을 이루려면 교육철학적 고민과 학교 현실에 입각한 지원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AI와 메타버스를 교육의 목적과 가치를 실현하는 자료나 도구로 활용해야지 목적과 수단이 도치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류미영 AI교사협회장(인천송명초 교사)는 지능화된 교실 구축을 요청했다. 최근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 보급 확대로 수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으나,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취지다. 인공지능 교육에 대한 교원들의 인식 개선과 노력도 당부했다. 박정현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인천 만수북중 교사)은 새로운 유형의 학교폭력 등 부작용을 우려했다. 박 부소장은 "사진을 동영상과 합성하는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하는 사례가 이미 나타나고 있다"며 "메타버스에서도 폭력과 관련한 문제가 발생할 개연성이 크다"고 봤다. AI가 교사를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는 "실수하고 반성하며 성장하는 교사의 모습 그 자체가 불완전한 인간인 아이들에게는 가르침이 된다"며 '인간 교사'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재경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이사는 소속사에서 진행 중인 교육 사업을 소개하며 사회 트렌드를 따라가려는 교육계의 노력을 당부했다. 신기술의 도입에 따른 위험성 때문에 전체적인 도입에 부담이 있다면, 파일럿 형태로라도 진행해 볼 것을 권했다. 김상태 서울 과학고 교사는 AI 솔루션이 학생의 선호와 능력을 파악하는 방향으로 개발돼야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또 인간의 메타인지를 돕는 방향으로 데이터를 수집·활용해 교사는 전문성과 교육관을 개선하고 학생은 개성과 역량을 키우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세미나는 유튜브 샘TV 채널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영국의 교육철학자 리처드 피터스가 자신의 강연을 토대로 엮은 책이다. 그가 교육철학으로 명성을 얻기 이전에 쓴 내용을 주로 담아 철학자로서 학문을 형성해나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특히 20세기 중반의 영국과 영국교육을 비판한다. 현대사회의 권위 몰락과 그에 따른 책임 회피에 대해 다룬다. 20세기 중반에 출간된 이 책을 한 세기가 지난 후에 번역 출간한 이유에 대해 김정래 부산교대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저자인 피터스 교수의 교육철학자로서 입신작이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다소 왜곡돼 소개된 측면이 있다. 이 책은 그의 학문적 입지를 잘 드러내 준다. 다른 하나는 오늘날 우리 사회의 ‘내로남불’ 현상을 극명하게 분석해주기 때문이다.” 피터스 교수는 전통을 모두 적폐로 보는 태도를 경계한다. ‘남의 탓’, ‘주변 환경 탓’을 하는 행태다. 이런 행태는 건전한 사회가 요구하는 동력인 주인의식과 책임 의식을 상실하게 만든다고 본다. 기계론적 평등이나 ‘동지애적 평등주의’에 입각해 권위를 적폐로 삼아 몰락시키기 때문이다. 김정래 교수는 “기존 질서를 무분별하게 ‘적폐’라고 규정한 선민의식은 편 가르기에 그치지 않고 ‘내로남불’이라는 또 다른 질이 나쁜 적폐를 낳았다”고 설명한다. 그런 적폐가 21세기를 사는 우리 의식 저변과 사회 전반에도 팽배해 있다고 지적했다. “몇 달 전 국회 국무위원 인사청문회에서 있었던 일이나 엄밀한 도덕성을 요구하는 사법부 수장의 거짓말 논란 등은 그냥 지나칠 문제가 아니다. 변명을 위해 결정론을 들었는데, 이는 책임을 회피하는 운명론과는 다르다. 특히 사회지도층의 도덕 불감증이나 ‘내로남불’ 위선을 방치하면 그 사회 전반의 기반이 무너진다. 일반 대중은 은밀하게 진행되는 부도덕을 감지하지 못하는 이른바, ‘리플리 증후군’이나 ‘가스등 효과’라는 결정적인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전통과 개혁의 조화’, ‘명분과 실리의 조화’도 강조한다. 추락한 영국에 개혁 드라이브를 걸어 선진국 반열로 올린 대처 수상, 노동당의 강령을 보수적으로 전환해 성공한 토니 블레어 수상을 언급했다. 김 교수는 “보수-개혁의 이분법은 사회의 발전을 위해 좋지 않다. 그렇다고 제3의 길을 추구하자는 것이 아니다. 제3의 길은 대개 진보와 보수의 외연 확장을 위한 수단으로 언급된다. 보수와 진보의 조화는 자신의 입지를 토대로 합리적인 정책을 추구하는 데 있다”고 설명한다. 총 3부로 구성됐다. 1부에는 실종돼 가는 권위 문제에 대해 짚어내고, 2부는 책임을 교묘하게 회피하는 사회상을 다룬다. 또 3부에는 향후 교육이 지향해야 할 이론적 모델을 설정한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올해 중학교 2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2023년부터 일반계고에 고교학점제가 본격 시행된다. 교육부는 단계적으로 적용해 2025년부터 전면 도입한다는 방침이지만 교육계에서는 성급히 앞당겼다가 혼란만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교육부는 23일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적용을 위한 단계적 이행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법령과 지침을 정비하고 교원 역량 강화, 시도교육청 및 학교 단위 추진체제 마련 등 고교학점제 운영체제로의 전환을 중점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2018년부터 연구·선도학교를 중심으로 고교학점제 운영 모형을 만들어 왔으며 올해는 전체 고교 2367개교 중 1457개교로 61%가 연구·선도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2025년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총 이수학점은 204단위에서 192학점(2560시간)으로 감축되며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도 174학점, 18학점으로 조정된다. 국·영·수 공통과목에 대한 최소 학업성취수준 보장 지도도 적용된다. 학점 이수 기준인 학업성취율 40%에 도달하지 못한 학생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보충 과정이다. 2025년부터는 ‘전과목 미이수제’가 본격 도입된다. 성취율이 40% 이하이고 출석률이 3분의 2가 되지 않을 경우 미이수 학점(I학점)을 부여한다. 다만 보충 이수 참여 시에는 성취도 E를 받게된다. 교총은 입장을 내고 도입 일정만 못 박는 일방행정과 이행 법률만 강행 처리하는 입법 독주로는 고교학점제가 안착, 성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철저히 준비하지 않을 경우 오히려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고 교육불평등만 초래할 수 있다”며 “다양한 교과목을 가르칠 정규 교원 확충, 교육환경이 다른 도농, 학생 간 교육격차 해소방안부터 명확히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실제 고교학점제 도입의 ‘제1조건’인 정규 교원 확충은 여전히 모호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2022년에는 학교별 전담교사를 지정·운영할 수 있도록 연구·선도학교 규모에 따라 시도별 중등 교원 452명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2023년 이후의 교원 수급 계획은 고교학점제 교원 수요를 반영해 내년에 새로운 교원 수급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 지원을 위해서는 지원청 소속 교과 순회교사제, 중·고 교원 겸임 등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다과목 지도 지원을 위한 교원 추가배치 등 교사와 강사의 탄력적인 배치를 통해 최소한의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겠다는 것이다. 이밖에 단위 학교 교육과정 기획을 담당할 교육과정 설계 전문가를 내년까지 학교당 1명 이상 양성해 총 1600명까지 늘린다는 계획도 내놨다. 교총은 “‘농어촌 학교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교원 추가 배치도 ‘검토 예정’이라고만 하는 등 모호하기 짝이 없다”며 “민감한 교원 확충 문제는 다음 정권에 떠넘기는 것이 아닌지 의문스럽다”며 “연구·선도학교 교사들이 다과목 담당교사 문제, 다양한 교과 개설 한계, 진로보다 이수가 용이한 교과 쏠림 등 여러 문제를 지적하는데도 전면 도입 일정만 선언하면 저절로 학점제가 안착, 성공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지난 19일 국회 교육위원회가 정부·여당 주도로 고교학점제 시행을 위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일방 처리한 점도 지적했다. 교총은 “여기에 더해 전문가라는 미명하에 교사 자격 없는 자를 기간제교사로 채용하는 법까지 추진하고 있다”며 “대통령 공약 실현을 위한 정부·여당의 일방행정, 입법 독주는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코로나19 2년 차. 갑자기 등장한 감염병은 평범했던 우리의 일상을 뒤흔들어 놓았다. 어느 하나 비껴가지 못했다. 학교도 다르지 않았다. 서혜령 대구팔달초 교사는 “코로나가 학교를 휩쓸고 갔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지난해 2학년 담임교사를 맡으면서 학습 공백을 직접 경험했어요. 1학년 때 완성돼야 할 한글 해득력이 2학년에 올라와서도 부족했죠. 잘하는 아이들은 온라인 수업에 무리가 없었지만, 기초학력이 부족한 경우 수업을 따라가는 것조차 어려워했어요. 학교에서 이 부분을 채워주지 않으면 자라면서 어려움이 점점 더 커질 거라고 판단했죠.” 대구팔달초(교장 우원근)는 올해 1학기부터 ‘학력탄탄 채움교실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기초학력 부진과 학력 격차는 학생들이 학교생활에 흥미를 잃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봤다. 모르는 것투성이인 수업은 재미도 없고 자신감을 낮게 만들기 때문이다. 학교 구성원들은 ‘학교 오는 게 즐겁고 수업은 재미있어야 한다’는 인식을 같이했고, 기초·기본학력 향상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했다. ‘학력탄탄 채움교실 플랫폼’은 진단검사와 담임교사의 관찰 등 객관적인 지표를 바탕으로 학년별, 영역별 부진 학생을 찾아내 학생별로 최적화한 맞춤형 지도를 지향한다. 기초학력 업무를 담당하는 ‘기초학력 채움교사’를 중심으로 모든 교사가 협력해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교육 처방’을 고민한다. 크게 학력 향상 프로그램과 정서 안정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학력 향상 프로그램은 1~3학년을 대상으로 한 ‘기초학력 채움교실’과 3~6학년 대상 ‘학력탄탄 교실’로 나뉜다. 특히 ‘기초학력 채움교실’은 학교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저학년 중에서 읽기, 쓰기, 셈하기(3R’s)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지도하는 프로그램이다. 정규 수업 시간에 별도 교실에서 일대일 지도를 한다. 단기간에 정규 교육과정에 적응하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서 교사는 “학습 능력이 부족한 이유는 아이들마다 다르다”면서 “학습할 시간이 부족했는지, 역량은 충분하지만, 환경의 문제인지, 정서적인 문제가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서 지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하게 공부만 시켜서는 안 됐어요. 성적을 올리는 게 목적이 아니었으니까요. ‘어떻게 하면 학교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 고민했더니, 아이들에 대해 파악하는 게 우선이었죠. 두뇌 사고 유형 검사를 통해 장단점을 분석하고 사후 프로그램도 진행했습니다. 필요에 따라 학습 코칭 상담, 위클래스 상담 등과도 연계했고요. 모든 선생님이 적극적으로 나서준 덕분에 아이들의 작은 변화도 놓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고민도 있었다. 학교 적응과 수업 참여를 돕기 위한 프로그램이었지만, 학부모가 낙인효과로 오해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섰다.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설명했다. 최대한 빨리 학습 능력을 끌어올려서 즐겁게 수업받을 수 있게 돕겠다고 약속했다. 서 교사는 “눈높이에 맞춰 가르쳤더니 아이들이 재미있어했다”면서 “수업 시간에는 몰라서 대답 못 했던 것도 ‘이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교사들의 노력은 변화를 이끌었다. 지난 3월 3~6학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진단검사 결과와 6월에 실시한 1차 기초학력 향상도 평가를 비교했더니, 국어과에서는 6명 중 3명이 부진에서 벗어났고, 사회과는 10명 중 6명, 수학과 11명 중 5명, 영어과 16명 중 7명이 평가 기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분이 애써주셨는데, 결과가 안 좋으면 어쩌나 고민했어요. 그때 교장 선생님이 교육은 하루아침에 바뀌는 게 아니라고 말씀해주셨죠. 아이들이 ‘이 수업 재미있었어’, ‘나도 한번 해볼까?’라고 생각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요. 2학기에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있는지 살뜰히 살필 계획입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해직교사 특채 의혹 관련 직권남용죄와 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최종 결론을 내기 전 공소심의위원회를 열어 외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심의위는 공수처장이 부의한 사항의 공소제기 여부 등을 심의하는 자문기구로 10명 이상의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다. 위원회 심의 결과가 나오면 공수처 검사는 이를 존중해야 한다. 규정상 반드시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나 처음 소집되는 공소심의위인만큼 수사 결론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심의 결과가 바로 공개될지는 미지수다. 공수처 예규상 참여 위원 명단, 심의 내용, 심의의견서 등은 원칙적으로 공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공수처장이 심의 내용의 공개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경우 회의에 출석한 위원 과반수의 동의를 얻어 공개할 수 있다. 공수처는 공소심의위 결과를 토대로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 사이에 수사 결론을 낼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최종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법상 공수처는 조 교육감 사건에 대한 수사권만 갖고 있어 기소로 판단하더라도 최종 기소 여부는 검찰의 몫이기 때문이다. 공수처가 조 교육감을 재판에 넘기지 않는 불기소 결정을 내릴 경우 문제가 좀 더 복잡해진다. 불기소 권한에 대한 공수처와 검찰의 입장이 상반되기 때문이다. 공수처는 자체적으로 불기소 결정을 할 수 있다고 보는 반면, 검찰은 공수처에 기소권이 없는 사건은 불기소 권한도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 문제를 조율하는 데도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5월 감사원에 청구한 부산과 인천시교육청의 전교조 해직교사 부정 채용 의혹 관련 공익감사 실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선생님! 선생님 때문에 업무가 진행이 안 돼요. 내일까지 수행평가 기준안 수정해주세요.” “네? 지금 퇴근해서 집이고 내일은 토요일인데 월요일에 드리면 안 되나요?” “선생님, 연수 안 받았어요? 어떻게 일을 이런 식으로 처리할 수 있어요? 양식 하나도 못 맞춰요? 내일 오전까지 얼른 정리해서 주세요.” “선생님, 저는 2주 전에 파일 드렸고 그 기간에 충분히 검토하실 수 있었잖아요. 왜 하필 금요일 저녁에 전화해서 주말에 달라고 하시는지 이해가 안 되네요. 너무 하신 거 아니에요?” 민우(가명) 선생님과 승열(가명) 선생님. 업무 때문에 옥신각신이에요. 평가 담당인 민우 선생님은 수행평가 기준안을 보고 양식이 안 맞는다며 전화를 했어요. 그것도 금요일 저녁 7시 30분에요. 수화기 너머로 자신은 토요일에 출근해서 업무를 정리할 예정이니 토요일 오전까지 처리해달라고 말하는 거예요. 승열 선생님은 갑자기 ‘뜨아~!’하는 마음이에요. 2주 전에 메신저로 파일을 보냈는데, 갑자기 금요일 저녁에 전화해서는 내일까지 해 놓으라고 명령을 하는 민우 선생님. 덕분에(?) 편하게 쉴 수 있는 주말에 마음 불편하게 업무를 하게 생겼어요. 안타까운 갈등 상황. 누구의 잘못 때문에 벌어진 것일까요? 두 선생님 다 비슷비슷하게 잘못한 것 같아요. 민우 선생님은 승열 선생님이 2주 전에 준 파일을 한참을 두었다가 제출기한이 다 되어서 급하게 본 게 잘못. 승열 선생님은 양식에 맞춰서 주었으면 좋았을걸, 양식이 틀렸던 게 잘못. 문제는 둘 다 비슷하기 때문에 감정 소모를 하면서 싸웠다는 것이지요. 서로 편안하게 절충하면서 ‘대화’를 할 수도 있었지만, 상대방을 헐뜯으면서 감정 소모를 했다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갈등의 상황에서 우리는 시시비비를 가리기도 해요. ‘당신은 000을 잘못했고, 나는 000을 잘못했다.’ 이렇게 잘잘못을 따지는 것. 그건 당연한 거예요. 그런데 잘잘못을 따지는 것과 감정을 건드리는 것은 별개의 문제에요. 우리가 누군가와 얽히고설켜서 업무를 할 때는 서로에게 업무상 바라는 것이 있어요. 그것이 충족되지 못했을 때, 갈등의 시작이 되지요. 누군가는 그런 상황을 물 흐르듯이 넘어가고 누군가는 폭발하게 된다는 점이 안타까워요. 만약, 우리가 민우 선생님과 승열 선생님처럼 폭발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요? 아마 각자 해야 할 말이 다를 거예요. 우리가 민우 선생님이었다면 먼저 금요일 저녁에 전화한 것부터 미안해해야겠지요. 2주 전에 준 파일을 발효식품처럼 그대로 묵혀두고 있다가 한참 지나서야 확인했던 것을 미안해하면서 ‘협조해주세요.’라고 말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만약 승열 선생님이었다면 처음에 양식에 맞춰서 업무를 하지 않았던 것에 미안함을 느껴야 할 거고요. 양식에 맞게 했다면 전화를 받을 일이 없었을 테니까요. 잘못의 경중은 각자 느끼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둘 다 잘못한 것이 있으니 각자 자신의 잘못을 미안해하는 데서부터 대화가 시작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선생님, 금요일 저녁에 전화해서 미안한데요….” “선생님, 제가 양식에 맞춰드리지 않아 죄송해요….” 서로 대화하는 가운데 이런 말 한마디가 들어가 있었다면 조금 더 매끄럽게 상황을 흘려보냈을 거예요. “당신이 하는 말이 당신의 세상을 바꾼다.” 임상 심리학자 마셜 로젠버그가 그의 책 『비폭력 대화』를 통해 남긴 말이에요. 우리의 말이 우리의 세상을 바꿔요. 똑같은 말이라도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고 조곤조곤 말할 수 있다면 우리의 세상은 조금 더 평화로워질 거예요. 같은 업종(?)에 있는 우리끼리라도 서로 편안하게 말하고, 평화롭게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수학에 어려움을 느끼고 결국 포기하는 ‘수포자(수학포기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지난해 수학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학교 현장에서는 수포자를 줄이고 학력 결손을 막기 위한 노력을 골몰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게 사실이다. 수포자에서 수학 교사가 된 저자는 수포자가 된 원인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공식만 외우고 어려운 문제를 풀기 때문에, ‘분수’ 개념을 모르고 분수 계산을 하기 때문에, 이해하지 못한 채 다음 개념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모르는 것을 물어볼 사람이 없기 때문에, 벅찬 학습량과 판에 박힌 문제 풀이에 지치기 때문이라고 본다. 저자는 “수학을 포기하는 교육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수학 분야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만큼, 수학의 본질을 즐겁게 배울 수 있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수포자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초등학교 3~4학년 시기, 수학을 개념과 문제로만 인식하지 않도록 흥미와 재미,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식을 버무려 접하게 하라고 조언한다.최우성 지음, 성안당 펴냄.
교육사를 연구하는 목적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교육에 대한 역사적 이해를 돕기 위해서다. 어떤 학문을 연구하든지연구자는 학문의 철학과 역사에 관한 지식을 갖지 않고서는 올바른 문제의식을 갖기 어렵다. 이런 점에서 교육사는 교육연구의 가장 기초적인 학문이다. 저자인 신재흡 한성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는 "서양교육사를 탐구하는 목적은 교육의 역사적 전개 과정을 공부함으로써 교육현상에 대한 역사적 안목을 형성해 나가는 데 있다"고 말한다. 즉, '바람직한 인간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교육 활동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전개되고 발전돼왔는가','어떤 시대적·사회적 배경 속에서 이뤄졌는가'를 이해함으로써 오늘날 교육 현실이나 문제를 역사적인 관점에서 진단하고 이해할 수 있는 안목과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를 통한 오늘과 내일의 교육을 생각하는 지혜와 통찰을 얻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설명한다. 서양교육사를 기술하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이 책은 어느 하나의 관점에 치우치지 않는다. 서양교육사의 흐름에 대한 일반적인 시대 구분에 따라 통사적으로 기술하는 한편, 당시 교육의 형성 배경, 교육제도, 대표 교육사상가 등을 중심으로 서술한다. ▲ 교육사 탐구의 의의 ▲ 그리스의 교육 ▲ 로마의 교육 ▲ 중세사회의 교육 ▲ 르네상스의 교육 ▲ 종교개혁기의 교육 ▲ 17세기 실학주의 시대의 교육 ▲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의 교육 ▲ 근대사회의 교육 ▲ 20세기서양교육 등도소개한다. 교육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학습목표’, ‘Key Word’, ‘생각해 봅시다’ 등도수록했다.
한국교총(회장 하윤수·전 부산교대 총장)과 울산교총(회장 강병호)는 17일 공동 보도자료를 내고 울산 장애인 교육시설 성폭행 사건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교총은 "가해자로 지목된 장 모 교장의 죽음으로 형사적 수사가 종결되더라도 반드시 사건의 실체는 파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해자의 억울함을 해소하고 유사 사례가 재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취지다. 이어 "울산시교육청이 지난 5월 점검에서 해당 시설에 '이상 없음'을 확인했다"며 관리·감독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가해자로 지목된 장 모 교장은 노옥희 울산시교육감과 송철호 울산시장의 최측근 인사"라며 인사시스템 등의 공정성에도 의혹을 제기했다. 장 모 교장이 전교조 울산지부장 출신으로 지난 2010년 울산시교육감 선거에 출마했을 뿐 아니라 노옥희 교육감의 공동선대위원장까지 지낸 바 있어 보은 인사가 의심된다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울산시교육청 추천으로 모 여고의 관선(임시)이사장직까지 수행했다고 지적했다. 해당 시설에 대한 예산 지원 규모가 2014~2017년 연간 5600만 원에서 2018년 6500만 원, 2019년 1억2232만 원, 2020년 1억2400만 원, 2021년 1억6749만 원으로 크게 늘었다는 언론 보도도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제시했다. 교총은 "명명백백한 조사를 통해 똑같은 피해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인사시스템과 예산까지 투명하게 공개해 청렴 정책의 진정성을 검증해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급학교에서 실시하는 성교육 집중학년제를 전면 수정해 학생들이 올바른 성 가치관을 확립하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영국 작가 ‘앤서니 브러운’의 동화 한나와 고릴라에는 일 중독 아버지가 나온다. 어린 딸과 동물원에 가기로 약속했지만 일 때문에 계속 핑계를 대고 결국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다. 동화 속의 이야기지만 현실에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도 일 때문에 가족들과 충분한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선생님을 볼 수 있다. ‘체육대회가 끝나면’ 혹은 ‘공개수업 끝나면’이라는 핑계를 대면서 가족과 보낼 시간을 하루 이틀 미룬다. 그러다 보면 선생님도 동화 속 아버지와 같은 모습으로 변한다. 일 중독 넌 누구냐? 일 중독이란 ‘생활의 양식이어야 할 직업에 사생활을 많이 희생해 일만 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말이다. 일 중독자는 자신의 가치를 일이나 성과를 통해 찾으려 하고 삶의 다른 측면에 대해서는 관심이 부족하다. ‘마스킹효과’처럼 일에 대한 욕구로 인해 건강을 잃거나 주변 사람들의 외면을 받아도 잘 느끼지 못한다. 심지어 일 중독자는 일하는 것 자체가 나를 치료해주는 보약과 같은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독일의 신경정신과 의사인 ‘페터 베르거’에 따르면 일 중독자와 열심히 일하는 건강한 사람을 구분하는 기준은 ‘하던 일을 중단하거나 미루어버릴 수 있는가 여부’다. 그는 일 중독자를 3단계로 나눈다. 1기는 집에 와서도 괜히 불안하여 계속 일하는 사람, 2기는 일 중독이라 자각하지만 일은 멈추지 않고 잠을 자거나 쉴 때 보상심리로 취미활동 등에 매달리며 자신의 건강을 외면하는 사람, 3기는 어떤 일이든 환영하며 주말과 밤에도 일하고 건강이 무너질 때까지 일에 매달리는 사람이다. 일 중독의 부작용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일 중독에 걸린 사람 중 일부는 일로 인한 스트레스를 술로 풀려 한다. 결국, 야근, 스트레스, 술, 수면 부족과 건강 악화 그리고 새로운 일이 시작돼 다시 야근하는 부정적인 사이클이 반복된다. 결국 나와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파괴하는 모습을 보인다. 일 중독에서 벗어나는 방법 일 중독에서 벗어날 방법은 있을까. 첫째, 자신의 상태를 분명히 파악해야 한다. 인간의 신체는 일 중독에 빠지기 전에 몇 가지 신호를 보낸다. 피로와 스트레스가 대표적이다. 또 체중이 정상 상태보다 30% 이상 늘거나 당뇨, 고혈압 증상이 오면 적신호라고 봐야 한다. 이때 술이나 담배, 커피 등을 통해 신호를 회피하려 하지 말고 자신의 몸 상태를 있는 그대로 느껴야 합니다. 둘째, 주변에서 일 중독에 빠진 선생님들을 살펴보기를 바란다. ‘승진하면 가정에 충실하고 아내와 자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겠다’라고 다짐하지만 승진한 이후에는 아내와 자녀들과 관계가 멀어져 이 또한 쉽지 않다. 그로 인한 소외감과 스트레스로 일에 더 몰두하며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으려 한다. 결국 바쁜 삶은 계속 반복된다. 과연 그 선생님의 삶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과유불급’이다. 하루하루가 바쁜 선생님들은 막연하게나마 “열심히 살다 보면 언젠가는 행복해지겠지”라는 생각으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다. 내가 살아가는 삶의 방향이 어딘지도 모르고 달려간다. 그리고 주변에서는 “내일 행복해지려면 오늘 고생을 달갑게 받아들여라”라는 말로 끊임없이 일을 강요한다. 앞에서 이야기한 ‘한나와 고릴라’는 이 문제에 대해 명쾌한 해답을 던진다. ‘오늘 행복은 오늘 찾으면서 살아야 합니다.’ 일에 빠진 선생님에게 꼭 전해주고 싶은 말이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언제 들어도, 누구에게 들어도 기분 좋은 말이 있다. 별 볼 일 없다고 여겼던 ‘나’의 가치를 인정받는 느낌을 준다. ‘너를 있는 그대로 존중한다’는 언어적인 표현에 자존감도 올라간다. 이런 경험이 차곡차곡 쌓이면 자신의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힘이 생긴다. 어려운 상황을 마주했을 때 금세 툭툭 털고 일어나는 회복탄력성도 길러진다. ‘고마워’라는 말의 잠재력이 이렇게나 크다. 양경윤 경남 창원전안초 수석교사도 이 점에 주목했다. 그는 한 줄의 기적 감사일기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다. 일상에서 감사함을 찾고 느끼고 표현하면서 경험한 긍정적인 변화를 소개해 우리나라에 감사일기 열풍을 일으켰다. 이번에는 교실 편이다. 고마워 교실이다. 수업 연구회 소속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던 학급경영 연수를 책으로 엮어냈다. “선생님들과 함께 행복해지고 싶어서 썼다”고 했다. 수석교사 9년 차인 그는 멘토링을 하면서 힘들어하는 교사들을 자주 만났다. 시대 변화에 따라 교실 환경이 바뀌면서 교사들에게 요구하는 게 많아졌고, 소진을 경험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교사의 심리적·체력적 소진은 결국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양 수석교사는 “교실 에너지는 한번 부정적으로 흘러가 버리면 걷잡을 수가 없다”면서 “‘고마워 교실’은 교실을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요즘은 교실에서 벌어지는 사소한 일들이 크게 번지기도 해요. 아이들 싸움이 학부모 싸움이 되고, 나중에는 교사의 문제로 전가되기도 합니다. 교사를 지치게 만들죠. 같은 학급에 있는 나머지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갑니다. 어려운 상황에 놓였을 때 끌려가지 않도록 긍정적인 기류를 만들어야 해요.” 김미정 경남 창원삼계초 교사가 그랬다. 문제 학급의 담임을 맡으면서 ‘교실 붕괴’의 현장을 목격했다. 3월 한 달이 지나도록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자 양 수석교사에게 멘토링을 요청했다. 양 수석교사는 아이들을 ‘고마운 존재’로 바라볼 것을 조언했다. 김 교사는 ‘나를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럽게 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고마워하지?’ 생각했지만, 이내 ‘고마워 샤워’부터 실천하기로 마음먹었다. 하루에 100번 이상 아이들에게 ‘고마워’라고 말하는 것이다. “고마워, 라는 말 자체를 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평소에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하며 산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세어보니 하루에 100번 말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었죠.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뭘 하든 고마워하기로 했어요. 문제를 틀려도 풀기 위해 노력한 마음에 고마움을 표현했어요. 아이들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바꿔야 했죠.” 감사 하나로 학급경영을 할 수 있다는 데 의문이 생겼지만, 한 달 만에 변화가 찾아왔다. 아이들의 표정과 말투, 행동이 달라졌다. 특히 사사건건 문제를 일으키던 학생에게서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됐다. “저한테 고맙다고 말해준 선생님은 처음이었어요.” 김 교사는 “딱 한 달만 마음먹고 실천하면 아이들은 물론 교사까지 달라진다”면서 “걸림돌이라고 생각했던 아이가 교사로서 성장하는 디딤돌이 돼줬다”고 귀띔했다. 양 수석교사는 ‘고마워 종합선물세트’를 소개했다. ▲고마워 샤워 ▲고마워 기지개 ▲고마워 미소 ▲고마워 알림장 쓰기다. 소소감(작지만 소중한 감사) 찾기 놀이, 친구와 고마워 놀이 등 학급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도 곁들인다. 그는 “‘고마워 교실’은 논(학교)에 모(수업)를 심기 위해 물을 대는 작업”이라면서 “고마워는 교사의 성장을 이끌면서 학생의 성장을 돕는 단어”라고 설명했다. “‘고마워 교실’을 처음 접하는 선생님이 공통으로 하는 질문이 있어요. ‘부정적인 순간에도 고맙다고 말해야 하나요?’, ‘고맙다고 해줄 이유를 찾기 어려운데, 어떻게 하죠?’ 묻습니다. 모든 게 익숙해져서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거예요. ‘당연함’ 때문이죠. 사랑에는 이유가 없습니다. 고마움에도 조건이나 이유가 없어요. 존재 자체에 고마워해야 합니다. 눈을 마주치고 고맙다고 말해주면, 아이들은 스스로 이유를 찾습니다. ‘나는 소중한 존재구나’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아니구나’ 하면서요. 혼자 하기 어렵다면,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시작해보세요.” ----------------------------------------------------------------------------------------------------------------- 고마워 교실 1단계 실천하기 1. 고마워 샤워 1일 100번, 교사의 ‘고마워’ 말하기로 아이들에게 ‘고마워 샤워’를 시켜주세요. ‘고마워’라는 말을 많이 들어야 아이들이 말할 수 있게 됩니다. 2. 고마워 기지개 잠들기 전에 오늘의 감사한 점을 찾아 말해보세요. 눈 뜨자마자 고마워 기지개를 켜고 아침을 행복하게 시작해봅니다. 큰 나를 감사에너지로 채우는 시간입니다. 3. 고마워 미소 얼굴은 얼이 담긴 곳입니다. 치아가 보일 정도로 환하게 미소 지으며 생활하세요. 하루에 3번 이상 거울을 보면서 미소 짓는 연습을 해주세요. 4. 고마워 알림장 쓰기 아이들이 알림장에 선생님이 보내는 감사함의 글을 적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선생님의 ‘감사 한 줄’을 읽고 따라 쓰다 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고마움을 찾고 느끼는 법을 배웁니다. 부모님이 읽고 함께 따스한 에너지를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신뢰와 존경이 만들어집니다. *고마워 교실 1단계는 1년 동안 반복적,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합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교육부와 시도교육청에서 매년 업무경감을 위한 각종 정책을 쏟아놓고 있지만 현장에서 체감하기에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오히려 업무경감 정책 때문에 또 다른 업무만 늘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업무가 빠지지는 않고 더해지기만 하면서 이런 노력들이 무색해지기 때문입니다.”(박정현 한국교육정책연구소 부소장) 교총은 12일 ‘교원 행정업무 경감방안 모색’을 주제로 온라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6월 교총이 실시한 ‘교원 행정업무 실태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교총·교장회·전교조·초등교사노조·교육개발원·교육부 등 교육 관계 기관들의 의견을 집약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교육활동을 저해하고 교사로서 자괴감을 주는 비본질적인 행정업무야말로 폭언·폭행보다 심각한 교권침해”라는 데 공감하며 “업무 기준 마련, 행정지원체제 강화, 비본질적 업무 경감 및 이관” 등을 요구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인사말에서 “현재 선생님들은 CCTV, 정수기 등 시설·환경 관리 업무를 비롯해 계약직원 채용, 돌봄교실, 방과 후 학교 운영 등 비본질적인 행정업무로 몸살을 앓고 있다”며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진정한 교권 확립”이라고 강조했다.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박정현 부소장은 업무의 명확한 지침과 표준안 마련을 피력했다. 업무 구분이 모호하기 때문에 갈등이 생긴다는 것이다. 그는 “자료집계시스템을 활용해 국회나 시도·의회 요구자료를 교육청이 대응하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행정업무가 추가되지 않도록 사업 기획 단계부터 반드시 필요한 일인지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온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교사들이 수업과 관련 업무, 교실 관리, 그리고 ‘잡무’ 만으로도 주 50시간 이상 일하고 있기 때문에 업무를 언제 어떻게 처리할지 계획할 수도, 원하는 만큼 수업연구를 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잡무를 구분하고 이에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쓰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특히 교사가 해야만 하는 일과 그렇지 않은 업무를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NEIS 누가기록은 반드시 담임교사가 해야 하지만 안정공제회 등록 후 출력, 학교장 결재와 문서 스캔, 내부기안은 꼭 교사가 아니어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노시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정책실장은 “초중등교육법과 유아교육법에 명료하게 교원과 직원의 역할이 제시돼 있는 만큼 법에서 정한 바에 따라 업무가 수행되도록 하면 현재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이는 교원 행정업무 경감이 아니라 교직원의 업무를 정상화 하자는 요구”라고 밝혔다. 정환용 한국초등교장협의회 정책 간사는 “시대 변화에 따라 방과 후 학교, 돌봄, 복지 등 새로운 업무가 가중되고 코로나로 원격학습 지원, 방역망 구축 등 새로운 과제가 늘어나고 있다”며 “그렇다면 그에 맞는 예산과 인력이 동반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교사가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보직교사 수당 인상, 교과전담교사 확대, 교육청으로의 업무 이관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순형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은 학교로 유입되는 신규 업무를 최소화하고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 없는 업무를 학교 밖으로 유출시키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교에 필요한 업무가 아니라면 유입 전에 처리하거나, 학교 밖으로 퇴로를 열어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소영 교육부 교원정책과장은 “현장 요구와 기존 행정업무 경감 사업의 한계를 반영해 학교 업무 총량 경감을 위한 정책 전환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시도별 업무 경감 우수사례도 발굴·공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화를 받자 학교 근처라고 한다. 보름 전 약속이라 까맣게 잊고 있었다. 수화기를 내려놓고 현관으로 내려갔다. 사반세기 전 푸른 나이에 만난 제자의 얼굴이 물안개처럼 피어오른다. “절대 학점을 줄 수 없습니다.” “한 학기만 더하면 졸업인데 다른 방법이 없겠습니까.” 몇 번을 사정했지만 요지부동이다. 출석 점수 때문이었다. 지각과 결석이 많아 학점을 줄 수 없다고 한다. 필수과목이라 학점을 받지 못하면 유급인 줄 알지만, 규정을 어길 수 없다는 교수를 찾아갔던 일이 떠오른다. 야간반을 맡았다.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산업체 위탁생들이었다. 주로 자동차정비공장의 말단 기능직이었지만, 말쑥한 정장 차림의 사무직이나 영업사원들도 있었다. 복장만 봐도 회사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짐작이 갈 정도로 겉모습부터 확연히 달랐다. 시간 맞춰 오느라 몸에 묻은 기름만 대충 씻고 오다 보니 대부분 옷차림이 꾀죄죄했다. 첫 수업시간이었다. 한 학생이 헐레벌떡 뛰어 왔다. 사냥꾼에 쫓기는 사슴처럼 정신없이 빈자리를 찾더니 맨 뒷줄에 앉았다. 아직 출석을 부르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꾸만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는 것을 보면 한참을 달려온 것이 분명했다. 책가방을 열고 뭔가를 찾더니 책 한 권을 올려놓았다. 수업과 관련 없는 책을 올려놓는 것을 보니 무슨 수업시간인지도 잘 모르는 것 같았다. 무심한 듯 시선을 돌려 출석을 불렀다. 다른 학생보다 나이가 들어 보였다. 엉클어진 머릿결과 기름 묻은 작업복 차림 때문만은 아니었다. 언제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완연했다. 자세히 보면 온종일 기름을 만졌던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었다. 작업복뿐만 아니라 손톱 주위에는 페인트와 기름이 배어 있었다. 얼핏 봐도 어디선가 페인트를 칠하다 온 것을 알 수 있었다. 수업에 전념하지 못했다. 학우들과도 잘 어울리지 않았다. 면담하려 해도 수업이 끝나면 바람처럼 사라지는 바람에 별도로 만날 수가 없었다. 작심하고 불렀다. 쉬는 시간에 연구실로 오라고 했다. 열린 문 앞에서도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한동안 말을 하지 않더니 집안 형편이 어려워 야간 공업고등학교도 겨우 다녔다고 했다. 실습을 나갔다가 급여가 많다는 말에 선뜻 나선 곳이 페인트를 칠하는 도장 일이었다. 첫 직장인 그곳에서 기술을 배우다가 군 복무를 마치고 복직을 한 상태였다. 공부를 더 하고 싶었으나 기회가 없다가 처음 생긴 무시험 전형의 산업체 특별반에 입학했다. 도장공정은 만만치 않았다. 불순물을 제거하고 표면을 갈아내다 보면 엄청나게 먼지가 발생하고 시너로 희석한 페인트를 칠할 때는 인체에 해로운 휘발성 유기물질을 마셔야 했다. 충분하게 장비를 갖추고 작업해야 하지만 영세한 업체라 방진 마스크 하나만 쓰고 칠을 했다. 종일 반복적으로 뿌리다 보니 얼굴이나 손은 물론이고 몸속까지 유해물질이 파고들었다. 수업시간에 정신없이 앉아 있는 것도 휘발성 시너의 중독 때문인 것 같았다. 나도 그럴 때가 있었다. 공고를 졸업하기도 전에 실습을 나가 용접을 했고, 회사에 다니면서 야간에 대학원을 다녔다. 산업체 근무 경력이나 주경야독을 한 경험 때문인지 학생들과 빠르게 공감했다. 정상적으로 진학한 어린 학생들보다 사회생활을 한 나이든 학생 지도가 더 좋았다. 등교부터 밤중에 공부하는 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지 경험으로 잘 알고 있었다. 쓰러질 듯 지쳐있는 자세와 연방 깜박이는 게슴츠레한 눈빛만 봐도 상태를 알 수 있었다. 면담을 몇 차례 하면서 점차 표정이 밝아졌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공부 욕심이 많았다. 수업에 임하는 자세도 진지했고 과제도 빠지지 않고 착실하게 제출했다. 매주 면담을 하다 보니 굳게 닫혔던 마음의 문도 조금씩 열렸다. 복잡한 가정사도 드러내고 자신만의 고민도 서슴없이 말하는 단계에 이르자 표정이 밝아졌다. 또래 친구들과도 자연스럽게 어울리기 시작했다. 학교에 오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당연히 성적도 올라갔다. 한 학년이 끝날 무렵에는 장학금을 받아 걱정하던 등록금 문제가 해결되었다. 방학이 끝나고 갑자기 연락이 닿지 않았다. 물론 학교에도 나오지 않았다. 다니던 회사가 외환위기로 문을 닫은 것이었다. 사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아는 사람이 없었다. 자동차 정비협회에 찾아가 사정을 말하고 회원사에 알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잊힐 무렵에 전화가 왔다. 찾아갔더니 작은 정비업체에서 칠을 하고 있었다. 친구 회사에 찾아가 장학금을 받아와 등록했지만, 혼자서 일을 하다 보니 일감이 많아지면 어쩔 수 없이 학교에 나오지 못했던 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전문대학 졸업반이 되었다. 마침 일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평생 교육이라는 제도가 생겨 도전을 권했다. 사이버 수업이 많아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학생의 여건에 맞게 학점을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게다가 전공 자격증이 있으면 이수학점을 감해주는 특전까지 있어 기술 자격증에도 도전하기로 했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야 단기간에 졸업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대학원에도 진학하기로 했다. “세 마리 토끼를 잡자.”라고 다짐했다. 그해 자격증을 두 개나 취득했다. 금박이 빛나는 국가 기술 자격증을 평생교육원에 제출하고 기본 학점을 이수하자 1년 만에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번에는 석사학위에 도전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정비공장에 다니면서 공부하기는 힘들 것 같아 여러 방면으로 고민을 했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페인트회사에 다니는 대학 후배를 찾아가 사정을 설명하고 일거리를 받아왔다. 영업용 페인트 시편을 만드는 고난도의 일이었다. 정확한 비율로 페인트를 배합하고 균일하게 수차례 도포 하는 일은 최고의 숙련공이라야 할 수 있는 일이었다. 난감했다. 일은 받았지만 쉽지가 않았다. 자동차 도장의 기준이 되는 샘플이라 여간 까다롭지가 않았다. 정확한 색상을 찾을 때까지 배합 비율을 수없이 반복했다. 며칠 동안 밤을 새웠지만, 한 장도 만들지 못했다. 도막 두께와 광택의 균일성 때문에 별도 시스템을 만들었다. 일주일을 밤낮없이 노력한 결과 드디어 합격 판정을 받았다. 등록금 걱정은 없었다. 정비공장보다 수입도 좋고 시간적 여유도 많아졌다. 꿈에도 그리던 공대 대학원에도 진학했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늘 먼저 출근해 시험편을 만들어 놓고 실습장에서 공부했다. 둘이서 석사 논문도 조금씩 준비했다. 실습 기자재 보관실에다 작은 연구실도 만들어 주었다. 정식 실습 조교가 되어 후배들을 지도해 기능경기대회에서 은상도 받았다. 석사과정을 수료하자 강사로 승격되었다. 석사학위를 받고 자동차 정비공장 사장이 되었다. 오랜 고민 끝에 배운 실력을 발휘하겠다며 패기 있게 사업을 시작했다. 많은 사례를 검토하며 타당성을 조사하고 여러 곳을 직접 답사도 했다.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공장을 차렸다. 자주 왕래하며 문제점을 협의하고 해결책을 찾았다. 정비업체 누구도 하지 않는 인터넷을 활용해 회사를 홍보하고 부품 판매도 했다. 날로 번창했다. 큰 건물을 통째로 자동차 도장 전문 회사로 만들었다. 승용차 한 대가 내 앞에 와서 멈춘다. 중년 신사가 정중하게 다가와 인사를 하고는 차 문을 연다. 지난날의 모습만큼이나 사연들도 점점 희미해져 간다. 이제는 세월의 물결에 밀려 같이 늙어 간다. ------------------------------------------------------------------------------------------------------------------------------------- 2021 교단수기 공모 - 은상 수상 소감 교학상장 이제는 조금씩 떠날 준비를 합니다. 숱한 사연들을 가슴에 담고 조용히 돌아가려 했는데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얼마 되지도 않은 것 같은데 벌써 그럴 때가 되었습니다. 공학을 전공하고 교사자격증을 받았지만, 공업 입국의 물결에 휩쓸려 산업 현장으로 갔습니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는 교단의 꿈은 쉽게 떠나가지 않았습니다. 먼 길을 돌고 돌아 교단에 섰습니다. 학생들과 처음 만난 날은 강산이 몇 번이나 바뀔 정도로 세월이 흘렀지만 잊히지 않습니다. 대학원에서 배운 이론과 산업 현장에서 경험한 기술 전수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향학열에 불타는 학생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일이 훨씬 즐거웠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대화했습니다. 듣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상처가 있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옹이를 안고 자라는 소나무처럼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곳에 상처가 남아 있었습니다. 가슴속 응어리로 짜낸 진액으로 자신을 치유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속전속결을 주장하고 하면 된다는 식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서로를 보듬고 격려하며 천천히 멀리 가는 법을 배우고 가르쳤습니다. 학교가 가르치고 배우면서 함께 성장하는 곳이라는 것을 아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번 수기도 그중 한 사연입니다. 늘 뒤돌아보지만, 세월이 갈수록 아쉬움만 남습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경기 의정부시에서 고교생 여러 명과 시비가 붙은 30대 가장이 폭행으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4일 민락동 번화가에서 30대 남성 B씨와 고등학생 A군 일행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서로 주먹이 오간 뒤 B씨는 길에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경찰은 사건 발생 뒤 현장에서 폭행에 가담한 A군 등 2명을 현행범 체포하고 이후 추가 현장 조사를 통해 1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해 고교생들의 엄벌을 촉구하는 글이 7일 게재됐다. 피해자의 선배라고 밝힌 청원인은 ‘고등학생 일행 6명이 어린 딸과 아들이 있는 가장을 폭행으로 사망하게 만들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부검이 이뤄졌고 목, 이마, 얼굴 곳곳에 멍이 있었다고 하며 뇌출혈로 피가 응고돼 폭행으로 인한 사망으로 판명났다”며 엄벌을 촉구했다. 해당 청원에는 12일 오전 현재 5만 명에 달하는 인원이 동의에 참여했다. 일방폭행, 쌍방폭행에 대한 논란이 나오고 있지만 수사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범행에 가담한 학생들이 평소 상습적으로 고의로 어른들에게 시비를 걸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이에 대해 경찰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교육계에서는 학폭 예방과 근절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동석 한국교총 교권본부장은 “학생과의 다툼으로 30대 가장이 사망한 사건은 일어나지 말아야 할 비극”이라며 “우리 사회에서 사회폭력은 물론 학교폭력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지 다시금 알게 한 안타까운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총은 8월 중 학폭 예방과 근절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운영을 통해 그 대안과 개선책을 마련 국회와 정부에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도부원 폭력 전치 32주 중상 전북 익산 A고교에서 1학년생 B군이 전치 32주의 중상을 입는 폭력 사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8일 B군 가족 주장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9시경 A고 강당에서 2학년생 4명이 1학년생 B군을 1m 아래 단상으로 던졌다. 크게 다친 B군은 전치 32주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이들은 모두 나이가 같지만, B군이 중학교 때 1년을 쉬고 고교에 입학해 선후배 사이가 됐다. B군 어머니는 “쉬고 있던 아들에게 상급생 중 한 명이 텀블링하자고 했고, 이를 거부하자 3명을 더 불러서 팔과 다리를 잡아 아래로 던졌다”며 “명백한 학교 폭력으로 아들은 유도를 포기해야 할 정도로 크게 다쳤다“고 주장했다. B군 가족은 진상 조사를 위해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고 교육청에 학교폭력심의위원회 개최를 요구했다. 교육청 감사관실에 관리자 징계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 A고 측은 가해 학생 등을 불러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가해학생은 고의가 없었다고 하고 있다. 학생 간 폭력여부, 코치의 학생 관리 소홀 등을 철저히 조사해 필요할 경우 징계 등을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에 이어 최 교육감 배우자도 경찰 고발을 당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다. 세종시선거관리위원회는 최 교육감 배우자 김영숙 씨와 이태환 세종시의장을 이달 초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지난해 2월과 4월 이 의장에게 결혼 축의금 등 명목으로 100만 원 상당의 양주 1병과 축의금 200만원을 건네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시선관위는 김 씨와 이 의장 등을 소환해 조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선관위는 내년 두 차례 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정치인 등의 기부행위 등 중대 선거범죄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엄중 조치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직선거법은 지방자지단체의 장과 그 배우자가 민법 제777조(친족의 범위)의 규정에 의한 친족의 관혼상제 의식 기타 경조사에 축의금품을 제공하는 행위 외에는 선거구 안에 있는 자에게 축의금품을 제공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김 씨가 이 의장과 금품을 주고받은 이 문제로 인해 최 교육감은 지난달 말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등 위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최 교육감 부부와 이 의장은 지난 2012년 최 교육감이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수행비서를 맡은 이후 각별한 사이를 유지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의장 역시 최 교육감 부부와 가족처럼 지냈던 사이라 결혼 축하 명목으로 금품을 받긴 했으나 수개월 후 되돌려준 것으로 해명하고 있다. 이 의장은 올해 초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 윤리심판원으로부터 1년 6개월의 당원자격 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김 씨는 남편 최 교육감과 같은 공주사범대학을 졸업하고 30여 년 동안 충남지역에서 학생을 가르쳐온 전직 교사 출신이다. 지난 2018년에는 자신과 남편의 이야기를 담은 산문집 ‘사랑하는 사람아’를 출간하기도 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조경태(부산 사하을) 국민의힘 의원은 11일 학생들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 학교 보건교육에 스마트폰 중독 및 도박 중독 예방 교육을 포함하도록 하는 내용의 ‘학교보건법 개정안’을 대표발의 했다. 현행법은 학교장이 학생들의 신체발달과 체력증진을 위해 질병의 치료와 예방, 성교육, 음주·흡연, 약물 오·남용 예방에 대한 보건교육을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스마트폰 중독이 심해지면서 신체적·정신적 건강이 크게 위협받고 있으며, 나아가 온라인 도박과 따돌림 등의 학교폭력으로 이어져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가 발표한 ‘2020 청소년 도박문제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고교 재학 청소년 약 6만 6000여 명이 도박문제 위험집단에 해당하는 등 청소년 도박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학교 보건교육 대상에 스마트폰 중독과 도박 중독 예방교육을 포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개정안을 발의한 조경태 의원은 “스마트폰 보급이 증가하면서 학생들이 지나치게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도박에 쉽게 노출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며 “청소년 시기의 각종 중독 문제는 성인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학생들을 스마트폰 중독과 도박 중독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법 개정이 시급하다”며 “본 개정안이 통과된다면 학교 보건교육을 통해 스마트폰 중독과 도박 중독 예방교육이 실시되어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교총(회장 이기종)은 9∼10일 무주 태권도원 일원에서 2021 교육가족 캠프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교사와 학생의 가족 캠프 운영을 통해 공동체 의식 함양과 인성교육 등을 목적으로 처음 개최됐다. 캠프 첫날 교사들이 법무법인 공간 이나연 학교법무전담변호사의 교권보호특강을 듣는 동안 학생들은 태권도원의 힐링태권체조를 체험하는 등 맞춤형 프로그램은 물론태권도 연계 공동체놀이와 매직테니스, 물로켓 발사체험 등 교사와 학생이 함께하는 시간도 각각 마련됐다. 다음 날에는 모노레일 탑승, 태권도 공연 관람 등이 이어졌다. 주최 측은 교육가족들에겐 무주반디여행권을 모두 배부해 캠프 후에도 반디곤충박물관, 와인동굴 등 무주의 명소를 관람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기종 전북교총 회장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양성, 공동체 교육에 초점을 맞춰 감성지능 향상과 문제해결력 증진을 위한 학습의 장을 마련하고자 행사를 주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경희(오른쪽 두번째) 국민의힘 교육위원이 2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교육위원회 소속 배준영 국민의힘의원실에서 열린고교학점제 추진과 관련하여 발언을 하고 있다.
곽상도(왼쪽 첫번째) 국민의힘 교육위원 간사가 2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교육위원회 소속 배준영 국민의힘의원실에서 열린고교학점제 추진과 관련하여 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교육신문 김명교 기자] 교육부가 지난달 30일 입법예고한 ‘교원소청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에 대해 한국교총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교육부가 공고한 ‘교원소청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결정 방식을 바꾸는 내용이 골자다. 현행 중징계 처분 등의 소청심사는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 합의로 결정하지만, 교육부의 개정령안은 ▲재적위원 3분의 2 이상 출석, ▲출석위원 3분의 2 이상 합의로 결정한다. 심사 결정 기준을 강화한 것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억울하게 과잉 징계를 받거나 절차상 하자가 확인돼 징계 감경이나 취소 사유가 있어도 구제 자체를 받기 어려운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총은 “교원의 신분 보장과 교육활동 보호를 목적으로 한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교원지위법)’의 취지가 약화할 우려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공정성과 엄중성을 제고하고, 해당 개정안과 유사한 국가공무원법이 개정, 시행할 예정임을 감안할 때 개정의 취지는 어느 정도 이해하지만,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다른 소청심사위원회와 달리 교원지위법에 근거해 설치돼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교총은 “교원지위법에서 구체적인 개정 없이 대통령령의 개정만으로 교원의 신분 보장을 약화하는 방향으로 개악하는 것은 교원지위법 취지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교원소청심사위원회는 특별행정심판기관으로, 징계처분 기관의 상급 기관이라는 점도 짚었다. 행정심판(소청심사) 제도는 행정기관 내부에서 처분을 자율적으로 시정하고, 행정소송에 앞서 신속하게 권리를 구제하기 위해 운영된다. 하지만 교육부의 개정령안은 징계처분 기관이 잘못을 바로잡기 어렵게 만들어 소청심사제도의 취지 자체를 흐린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의사결정 기준을 바꾼 지 불과 1년여 만에 과도하게 강화하는 것은 정책의 신뢰성 약화와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교육부는 지난해 기존 ‘재적 위원 3분의 2 이상의 출석과 재적 위원 과반수의 합의’에서 ‘재적 위원 3분의 2 이상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수의 합의’로 교원소청에 관한 규정을 개정한 바 있다. 교총은 “중징계 처분의 심사 결정 기준 강화로 억울한 사례가 없어야 한다”며 “징계 감경이나 취소 사유가 있음에도 까다로운 요건 때문에 개정 전보다 구제가 어려워져서는 안 된다”고 거듭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