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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의 생활지도권을 강화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이 27일 공포돼 6개월 후 시행된다. 같은 날 교육부는 교권침해 방지 대책을 발표하고 5대 추진 전략 및 15개 과제를 제시했다. 초·중등교육법과 함께 논의하다 보류된 학생의 중대 교권침해 행위에 대한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추진이 결정된 점이 주목할 만한 변화다. 해당 내용이 담긴 교원지위법 개정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다. 교육부가 확정·발표한 ‘교육활동 침해 예방 및 대응 강화방안’ 주요 내용은 △수업 방해 행위 적극 대응 △피해교원 보호 강화 △침해학생 및 보호자 조치 강화 △교육활동 보호 지원체계 고도화 △자율적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사회적 협력 확대 등이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교권침해 학생 및 보호자 대상의 조치 강화다. 출석정지 이상의 조치를 받은 학생에 대한 특별교육을 의무화하고 학부모도 참여하게 하는 등 교육적 조치를 강화하며 불이행 시 추가 징계할 수 있도록 실행력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특히 시안 발표 당시에는 의견 수렴 후 추진하기로 했던 교육활동 침해 학생에 대한 조치사항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방향이 새롭게 결정됐다. 기재 범위는 ‘대통령령에서 정하는 중대한 침해 조치사항’에 한해서다. 시행령 개정 기간을 고려하면 내후년 적용 가능성이 높다. 피해 교원 보호 강화 부분에서는 그동안 사안이 발생하면 교사가 특별휴가를 내 우회적으로 회피했던 것을 침해 학생을 즉시 분리 및 우선 조치하는 방향으로 강화하는 한편 교원의 피해 비용 보상과 법률지원도 확대한다. 이에 교총은 즉시 입장을 내고 “현재로서 가장 중요한 급선무는 교원에게 생활지도권 부여를 명시한 개정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수업 방해나 문제행동 등 교권침해 시 교원이 즉각 할 수 있는 제재, 조치 방안을 하위 법령에 구체적으로 담아내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개정 초·중등교육법이 상징적·선언적 의미를 넘어 실질적으로 학습권과 교권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개정 법안 시행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 만큼 향후 시행령 등 후속 법령의 구체화 작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행령에 담아야 할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전국 교원 의견 수렴에도 나설 예정이다. 보류된 교원지위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심의·통과를 촉구했다. 특히 교권침해에 대한 교권보호위원회 처분의 학생부 기재 방안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교총은 “학생부 기재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교권 침해와 다수 학생의 학습권 피해 예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무너진 교실 회복이 어렵다는 현장 교원들의 호소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부 기재 대상은 교권보호위 처분 모두여야 한다는 게 원칙이지만 경중을 고려해 최소한 출석정지 이상에 대해 기재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더 중요한 것은 전문 조직과 인력을 확보해 교권침해 학생에 대한 교육과 상담 프로그램을 충실히 실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가해 학생을 분리하고 교육하기 위한 별도 공간과 전담 인력 확보에 대한 지원책 마련도 요구했다. 교총은 “현재 학교는 분리 학생을 위한 유휴공간과 전담 인력을 확보할 여력이 없다”며 “그럼에도 학교가 알아서 하라는 식이 된다면 그 부담 때문에 분리조치를 기피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별도 공간, 전담인력 확보를 책임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올해도 맞춤형 복지 포인트 쓰는 걸 잊어버렸다. 연말이 되니 행정실에서 연락이 온다. 마감일에 쫓겨 급히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한다. 주위에 전통시장이 없어 쓰기가 힘들다. 조만간 설에 할머니를 만나면 드려야겠다. 아직 포인트가 남았다. 주위를 보니 아웃도어 상점에 종이가 붙어 있다. ‘공무원 복지포인트 가맹점’이란다. 당장 필요는 없지만, 영수증 처리를 위해 옷과 등산화를 샀다. 그런데 문득 궁금하다. 다른 선생님들은 이 포인트를 어떻게 쓰실까? 우선 이 포인트, 왜 주는 걸까? 근거가 있기 때문이다. 국가공무원법 제52조 능률증진을 위한 실시사항을 보자. 국가는 공무원의 근무능률을 높이기 위해 보건, 휴양, 안전, 후생 등의 지원을 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공무원 보수 등의 업무 지침에 세부 사항도 있다. 제10장의 맞춤형 복지제도 업무 처리 기준이 그것이다. 다만, 맞춤형 복지 제도는 시도교육청마다 특색이 다르다. 나에게 해당하는 정확한 정보가 궁금하면 근무지 교육청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근무지역에 따라 다르게 운영 복지포인트는 말 그대로 포인트다. 바로 현금으로 통장에 꽂아 주진 않는다. 먼저 내가 소비를 하고, 영수증을 첨부해 청구해야 한다. 그러면 일정 기간에 한 번씩 계좌에 정산한 돈이 들어온다. 포인트 1점은 현금 얼마일까? 1000원의 가치를 지닌다. 이 글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해 모두 원화로 환산해 설명하겠다. 점수는 크게 기본점수, 근속점수, 가족점수 세 가지로 구성돼 있다. 기본점수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준다. 시도교육청마다 조금씩 다르다. 60만 원을 배정한 곳도 있고, 80만 원을 배정한 곳도 있다. 근속점수는 1년에 1만 원씩 상향되며, 최대 30년까지 오른다. 월급 명세서의 ‘호봉’ 옆에 적힌 ‘n년’을 확인하면 된다. 가족점수는 배우자 10만 원, 직계존비속 5만 원, 둘째 자녀 10만 원, 셋째 자녀부터는 20만 원이 부여된다. 물론 부부 공무원이라면 한쪽만 받을 수 있다. 마흔 살 비장애인 셋째 딸이 있으면 20만 원을 줄까? 그렇지 않다. 월급 명세서의 가족수당과 지급 범위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출산 축하 및 난임 관련 지원을 추가로 해 주는 곳도 있다. 포인트는 어떻게 사용할까? 우선 공무원 복지 카드를 이용해 사용할 수 있다. 신규 임용됐을 때 도교육청에 은행 직원이 찾아와 권유한 그 카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방법은 추천하지 않는다. 그런 카드는 혜택이 너무 적기 때문이다. 가맹점에서 결제하는 방법도 있다. 아웃도어, 골프웨어 매장 유리에 ‘공무원 복지포인트 가맹점’이라고 적힌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추천하진 않는다. 불필요한 소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복지 카드, 쓰던 걸로 등록 가능해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방법은 간단하다. 본인이 원래 쓰던 카드를 맞춤형 복지 사이트에 등록하면 된다. 최초 1회만 등록하면 알아서 청구된다. 영수증 처리를 할 필요도 없다. 카드사에서 데이터를 자동으로 넘겨주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 쓴 금액이나 인터넷쇼핑을 한 내역도 모두 등록된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일 수 있다. 맞춤형 복지 홈페이지에서 [복지점수 청구] - [사용카드 등록/변경] - [일반카드(기관제휴카드 포함) 등록] 탭을 이용하면 등록할 수 있다. 지원 카드사는 삼성, 신한, 하나, 국민, 농협, BC다. 맞춤형 복지, 아직 전할 내용이 많이 남았다. 보험, 상품권 구입, 기간제 및 휴직 교사의 포인트 배정, 제휴 병원 건강검진 관련 내용은 다음 칼럼에 이어가겠다.
한국교총은 지난달 19일 한국교총회관 다산홀에서 제53회 전국교육자료전 최고상 전수식을 가졌다. 올해 자료전은 ‘변화하는 사회, 선도하는 현장교육, 꿈을 이루는 미래학생’을 주제로 열렸다. 전수식에는 코로나19 거리두기 차원에서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정성국 교총 회장은 “아이들을 사랑하고 더 좋은 수업을 향한 그 열정이 교사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수업 개선을 위해 연구하는 모든 선생님께 존경과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교총은 선생님들이 마음껏 가르칠 수 있는 교실을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대통령상=대통령상은 ‘챌린지 기반 실천 중심 도덕교육자료 Let′s덕!’(도덕)을 출품한 경남 손지연·김호정·왕상균·허연서 교사팀이 차지했다. 이들은 몇 년간 자료전의 문을 두드린 끝에 대통령상의 주인공이 됐다. 디지털 기반 미래 시대에 적응하는 속도는 빨랐지만, 그에 맞는 인성교육이 이뤄지고 있는지 의문을 가졌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요즘 세대에게 맞는 도덕 수업을 고민하다가 아이디어를 냈다. 허 교사는 “SNS에 챌린지 인증을 하는 데 착안해 초등 도덕 교과의 핵심 내용을 뽑아 챌린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었다”며 “도덕 수업도 재미있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챌린지 앱을 활용한 수업은 교실 밖으로 확장도 가능하다. 사회적 이슈를 챌린지 주제로 정해 실천할 수 있다. 키오스크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어르신을 위한 ‘키오스크 챌린지’가 대표적이다. 허 교사는 “교실에서 가정으로, 또 사회로, 세계로 아이들 스스로 실천 범위를 확장할 수 있다”고 했다. 수업 과정과 결과가 앱에 고스란히 남아 교수-학습-평가-기록 일체화를 구현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앱과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실천 익힘책과 오프라인 수업 자료 49종도 개발했다. 허 교사는 “빠르게 변하는 교육 현장에 맞는 연구 주제를 정하는 게 특히 어려웠다”면서도 “함께 했더니 과정도, 결과도 좋았다”며 웃었다.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렛츠덕’을 검색하면 내려받을 수 있다. ▨국무총리상=국무총리상은 ‘교실 쏙(SSOK) 미술 감상 세트’(미술)를 구안한 경남 곽규태‧신지호‧강준현‧이지은 교사팀과 ‘퐁당파닥, 생명이 살아 숨 쉬는 교실 속 생태계’(과학)를 출품한 경남 장재봉‧황지훈‧육길제 교사팀이 수상했다. 두 팀 모두 첫 출전에 좋은 결과를 얻어 눈길을 끌었다. ‘교실 속 미술 감상 세트’는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눈을 키워주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감성을 기르는 데 미술 감상만 한 게 없다고 생각했다. 곽 교사는 “스마트 기기로 접하는 자극적인 콘텐츠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은 미술 작품 감상을 지루해한다”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미술 작품의 가치를 찾을 수 있게 구성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작품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미술 감상 활동을 할 수 있게 구성했다. 기존 교과서와 멀티미디어 자료, 놀이자료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자료를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 교사는 “미술 감상 수업에서 내용과 형식을 강조하는데, 다양한 시청각 자료 덕분에 학생들이 작품이 그려진 시대 배경과 역사 등을 쉽게 이해했다”고 전했다. ‘퐁당파닥, 생명이 살아 숨쉬는 교실 속 생태계’는 과학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수생생물 사육 꾸러미다. 교실에서 생물을 관찰, 사육, 학습하면서 생태 감수성을 함양할 수 있게 구성했다. 장 교사는 “수업 시간에 생물 한 살이를 관찰할 수 있게 준비하는 교사가 적지 않은데, 그 과정에서 폐사하는 등 문제가 생긴다”면서 “수족관용 히터를 설치하고 수조 온도를 조절하는 방법으로 변수 없이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저곳에서 거절당했던 아이디어였는데, 의기투합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 과정이 교사로서 한 발 성장할 계기가 됐어요. 저희가 만든 자료로 학습자의 흥미, 경험에 따라 변형해 활용하면 좋겠습니다."
2023학년도 전문대학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29일 시작된다. 정시모집 전문대학 입학정보박람회는 2023년 1월 6일부터 7일까지 2일간 개최된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전문대교협, 회장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는 전국 132개 전문대학이 2023학년도 정시모집에서 1만7100명을 선발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2022학년도(2만1545명)보다 20.6% 감소한 것이다. 다만 28일까지의 수시모집에서 미충원 인원 발생 시 당초 계획보다 증가하게 된다. 전형별로 보면 일반전형 모집인원은 7655명이다. 정원 내 특별전형으로는 871명, 정원 외 특별전형으로는 8574명을 뽑는다. 모집 인원이 많은 주요 전공은 간호·보건 분야로 4040명(23.6%)을 선발한다. 기계·전기전자 분야는 2523명(14.8%), 연극·영화·방송·응용예술 분야는 2115명(12.4%), 호텔·관광 분야는 1892명(11.1%)을 뽑는다. 전형 유형별로는 서류 위주 전형이 가장 많은 5741명(33.6%)의 학생을 선발한다. 수능 위주 전형 모집 인원은 4907명(28.7%), 학생부 위주 전형의 경우 2609명(15.3%)이다. 원서접수는 12월 29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다. 전형 기간 안에 면접·실기 등의 일정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한다. 대학 간 복수 지원이 가능하고 입학 지원 횟수도 제한 없지만, 수시모집에서 1개 대학(일반대학, 산업대학, 교육대학, 전문대학)이라도 합격한(최초 및 충원합격) 학생은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입학할 학기가 같은 2개 이상의 대학에 합격한 학생은 1개 대학에만 등록(이중등록 금지)해야 한다. 전문대학은 정시모집 원서 접수 이후 결원 충원을 위해 내년 2월 28일까지 ‘자율모집’을 진행한다. 전문대교협은 수험생, 고교 진학지도교사엑 전문대학 진로진학 및 입학정보 제공을 위해 2023년 1월 6∼7일 이틀간 서울 양재 aT센터 제2전시장에서 입학정보박람회를 개최한다. 각 대학 부스에서 교수와 입학관계자들에게 모집 요강 설명 등 일대일 상담이 가능하다. 홈페이지(www.ipsigo.net)에서 사전 등록하면 더욱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다. 매일 선착순으로 소정의 기념품도 제공된다.입장료는 무료다.
경기 망월초(학교장 안희숙)는 12월 한달 동안 학교로 찾아오는 문화예술 공연 관람 행사를 진행했다. 망월초는 미래시민감성·생태생명 감성·미디어리터러시 감성·문화예술 감성이라는 4감성을 키우기 위한 교육과정 운영으로 품격있는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자 하는데, 이번 행사를 포함한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으로 4감성을 키우고, 진로를 탐색하는 기회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했다. 1·2학년 학생 대상으로5중주 연주팀인 아모로소(Amoroso)앙상블을 초청하여 애니메이션 OST 공연을 진행했다.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겨울왕국 OST인 ‘Let it go’등 8개의 곡을 연주하였다. 각 곡에 대한 다양한 해설과 함께 바이올린, 첼로, 오보에. 플롯, 피아노가 들려주는 아름다운 음악에 학생들은 때로는 조용히 감상하기도 했지만, 다 함께 노래 부르고 일어나서 춤을 추기도 하며 자유롭게 음악에 반응했다. 3·6학년 학생들은 국악 공연팀을 초청하여 찾아가는 국악소풍 공연을 관람했다.공연은 전체 연주자들이 입장하면서 시작한 문굿(길놀이)으로 한껏 흥을 돋구며 떠들썩하게 시작했다. 화려한 장구 연주가 눈에 띄는 ‘삼도설장고’, 심봉사가 눈을 드는 대목을 노래한 ‘심청가’ 판소리가 이어졌다. 학생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운 것은 ‘사자춤’이었다. 공연팀이 사자가면을 착용하고 등장하자마자 학생들은 일제히 일어서며 사자춤의 동작에 맞춰 박수를 치면서 모두 하나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4·5학년 학생들은 뮤지컬 ‘THE 오디션’을 관람했다. 아이돌 연습생들이 목표를 위해 함께 노력하는 과정에서 갈등과 화해를 겪으며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를 케이팝 음악에 맞춘 화려한 안무와 함께 연극적인 요소로 풀어내었다. 무대 위 연예인들의 화려한 모습 속에는 인내와 노력이 동반된다는 교훈을 들려주었는데, 학생들에게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용기가 필요하고 이는 값진 것이라고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방탄소년단의 리더인 RM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우리나라 힙합그룹의 노래를 접하고 가수가 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쇼팽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한국인인 피아니스트 조성진도 초등학교 3학년 때 주변의 권유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피아니스트가 되기로 마음을 정했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를 빛낸 인재들이 어린 나이에 자신의 진로를 결정했던 것은 혼자만의 힘이 아니라, 다양한 경험을 가능하게 해준 환경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망월초 학생들도 다채로운 분야의 경험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찾고, 두려움 없이 도전하길 기대해 본다.
경기 율천고(교장 전호진) 학교사회복지실에서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이하여 '메리 크리스마스 in 가족'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메리 크리스마스 in 가족'은 가족에게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한다는 내용의 사연을 통해 신청했으며, 선정된 가족에게는 크리스마스 케이크 만들기 세트를 배송하여 가족이 함께 케이크를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동생과 대화의 시간이 현저히 줄어서 걱정을 했으나 형제들끼리 케익을 상의하면서 만드는 모습에 흐믓했다”, “아이들과 오랜만에 시끌벅적한 저녁시간을 보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족에게 전하는 사연으로는 학부모의 사연이 많았는데, 사춘기 자녀와 입장차이로 서로 힘들었지만 무사히 한해를 보내게 되어 고맙다는 내용과 고3인 오빠의 수험생활을 보며 안쓰럽고 안타까워했던 동생이 오빠를 응원하는 내용의 사연을 신청하기도 하여 눈길을 끌었다. 참여신청 시 보내준 사연은 복지실에서 예쁜 편지로 가족에게 우편으로 발송하여 받는 이들에게 감동을 더했다.
전북교총(회장 이기종)은 24일 전주시에 위치한 M2 풋살구장에서 ‘2022 제1회 전북교총회장배 풋살대회’를 열었다. 각 참가팀은 지역 및 학교급별 구분 없이 교원으로 구성해 기량을 겨뤘다. 경기 결과 우승팀은 JBPT(김대원 전주덕일중 감독), 준우승은 풋마스타(이용진 전북기계공고 감독), 3위는 SFC(이승기 전주중 감독)과 잇츠(손얼 용남초 감독)팀이 차지했으며, 김택수 전주신일중 교사가 MVP를 수상했다. 이기종 회장은 “현장 교원의 건강 증진과 교육가족의 화합 및 우의를 다지고 미래 교육을 위한 소통의 자리를 마련코자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 단일 종목 체육대회를 활성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를 가르치고 차를 마시고 있는데 교감 선생님이 들어왔다. 유치원 선생님이 독감으로 결근이라며 보결 수업을 해야 한단다. 본인이 1, 2교시 수업을 할 테니 나에겐 3, 4교시를 맡으란다. 유일하게 병설 유치원 수업권이 있는 방과 후 담당 교사와 연락이 안 되어서 관리자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는 말을 덧붙인다. 급한 공문을 처리하고 11시가 조금 못 되어 유치원에 갔다. 아이들이 반긴다. 3년째 근무하며, 비슷한 시간에 점심을 먹기에 날마다 인사를 나눈다. 하던 활동을 정리하고 이제는 그림 그리는 시간이라고 알리며 교감 선생님은 나간다. 색연필과 사인펜이 담긴 자신의 연필꽂이를 하나씩 가지고 정해진 자리에 앉는다. 마침 근무 중인 하모니 선생님이 복사 용지 이면지 모아 둔 상자를 가지고 와서 한 장씩 나눠준다. 내 옆에 앉은 찬유는 다섯 살이다. 이 아이의 아버지는 한때 나와 같이 근무했다. 교육부에서 추진하는 100대 교육과정을 준비하면서 정신없이 바쁘게 보내던 시절, 그 일을 맡아서 하던 연구부장이었다. 도에서 통과하고 교육부에 제출한 보고서를 다듬는 동안 정시에 퇴근하기는 어려웠다. 아이들 수업을 마치고 저녁을 먹고는 다시 교무실에 모였다. 진로 부분을 고칠 때는 진로 담당 선생님, 환경이나 독서를 손보는 날이면 담당 선생님이 남았다. 빨리 끝나는 날은 아홉 시, 목전에 닥쳐서는 새벽에 퇴근하는 일도 잦았다. 그 일을 지치지 않고 묵묵히 해내던 선생님이 바로 찬유 아버지였다. 열정을 바쳐 일하여 몸은 힘들었지만 어려운 과제를 함께 하면서 선생님들과는 끈끈해졌다. 그러니 학교를 떠나고서도 간간이 만났다. 그는 100대 교육과정에서 전국 2위라는 좋은 성과를 거두고 이듬해 학생이 단 한 명 있는 분교로 자청해서 들어갔다. 봄이면 운동장 한쪽에 텃밭을 가꾸고, 물이 많이 빠지는 날이면 갯벌에서 조개나 낙지를 잡으며 교사라기보다는 부모처럼 아이와 놀았다. 조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는 섬에 갇혀 체험의 기회가 없었다. 아이를 데리고 나와 여러 날 자신의 집에서 숙식을 같이 하면서 현장 체험 학습을 다녔다. 학생이 한 명 있는 타 지역의 학교와 연계하여 협력 수업도 실시했다. 그 장면은 스승의 날 무렵에 인간극장 5부작으로 전국에 방영되었다. 2년간 섬에 머무는 동안 생긴 아이가 바로 찬유이다. 우리 학교에 다니는 4학년, 1학년의 형과 달리 찬유는 천방지축이다. "어머 공룡을 그렸구나. 멋지다."호들갑을 떠는 내 말에 찬유는 "공룡 아닌데요?"한다. 뾰족뾰족하게 그린 동물의 등뼈가 공룡 같았는데 아닌가 보다. "그럼, 악어?"그제야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네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알던 사이라며 아빠와의 친분을 이야기해도 찬바람이 쌩쌩 인다. 찬유 옆에 앉아 있던 태민이와 동갑인 준상이가 나를 그렸다며 종이를 내민다. 머리와 몸통, 그리고 팔과 다리로만 이루어진 사람이다. 얼굴에 안경을 쓴 것만이 나와 비슷하다. 몸통은 파란색, 팔과 몸통에 달린 다리는 온통 붉다. "뭐야? 오늘 원장 선생님은 빨간 치마를 입었는데 치마도 그려 줘야죠.""치마는 못 그리는데요?"아주 당당하다. 준상이와 실랑이하는 모습을 보던 여섯 살 예주가 소리친다. "선생님, 태민이가 원장 선생님 그리고 있어요."태민이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이다. 베트남에서 시집온 엄마는 아직 20대이다. 아버지는 다른 지역에서 일하기에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엄마하고만 보낸다. 태민이는 또래보다 키도 크고, 얼굴도 잘 생긴 데다 하얗다. 귀공자풍이다. 두 달만 지나면 일곱 살인데 여즉 말을 하지 못한다. 다문화 가정의 아이에게서 두드러지는 문제점이다.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엄마는 쉬지 않고 말한다. "왜 울어? 옳아. 기저귀가 젖었구나.""배가 고팠구나. 엄마가 얼른 맘마 줄게. 기다려."말하지는 못하지만 조금씩 듣는 귀가 발달한다. 그러다 어느 순간 엄마가 리모컨을 찾으면 갖다주기도 하고, 할아버지 어디 계시냐는 말에 손가락으로 가리킨다. 말은 하지 못하지만 내용은 이해한 것이다. 한번 말문이 터지면 바야흐로 언어의 세계로 들어선다. 그런데 타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엄마는 그럴 수가 없다. 겨우 한국어 기본 어휘만 아는 수준이거나 그조차 안되어서 다문화 가정의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말을 익히는데 취약하다. 더 문제인 건 엄마 나라의 모어 간섭으로 정확한 발음이 되지 않는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알(r)과 엘(l) 발음을 정확하게 발음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다행히 조부모나 다른 가족이 가까운 데 있어 자극을 주면 그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지만 온전히 혼자 육아를 책임지는 형국이면 여섯 살이나 되었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태민이 같은 아이가 생긴다. 올 1년간 교육청과 연계하여 일주일에 한 번씩 언어 치료를 받았으나 별 진전이 없다. 출발선에서 뒤지다 보니 학교에 들어와서도 그 격차를 좁히기가 쉽지 않다. 언어는 부모가 아이에게 좋은 언어 환경을 만들어주고, 풍부한 말을 들려주면서 상호 작용할 때 발달한다. 적절한 언어 자극을 받지 못한 태민이는 학교 들어와서도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여 문장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보일 것이다. 특히 학습과 관련된 어휘의 부족과 낮은 문장 이해력이 학습 부진으로 이어질 확률이 크다. 그 격차를 조금이라도 줄여 주는 것이 바로 학교의 몫이리라. 그런 태민이가 그림을 그린다. 완성했는지 큰 눈만 깜박이며 말없이 내게 건넨다. 늘 웃는 표정이라 어여쁘기 짝이 없다. 태민이 옆에 앉은 일곱 살 기온이가 한마디 한다. "원장 선생님 목걸이도 그려야지."그림이 과감하다. 맨 위의 머리카락부터 맨 아래의 다리까지 화지에 꽉 찬다. 그 또래의 아이들이 구석에 조그맣게 그리는 것과는 다르다. 얼굴과 몸의 비율도 적당하다. 안경 안의 웃고 있는 눈, 붉은 원피스, 그 위에 걸친 살구색 패딩 조끼까지 특징을 잡아내는 기술이 절묘하다. 조끼의 깃 부분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관찰력도 대단하고 그 모두를 10분 안에 해 낸 것도 놀랍다. 꼬마 화가라고 아낌없이 칭찬했다. 태민이는 평소에도 동물 그림을 즐겨 그린다. 특히 공룡 그림을 잘 그린다. 인물화는 아마도 오늘이 처음이라며 하모니 선생님이 거든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듯 기뻤다. 단 20분 수업으로 선물을 받았다고 교감 선생님이 부러워한다.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올렸더니 다들 나랑 너무 닮았다며 한마디씩 한다. 누구나 잘하는 게 있다. 말이 늦은 대신 그림에 월등한 실력을 보이는 태민이. 1년 동안 그린 그림을 모아 ‘꼬마 화가전’이라도 열어야 할 모양이다.
겨울 아침 산책길에 날마다 만나는 백발 할머니가 있다. 이른 시각에 나선 노인이 걱정 되어서 말벗을 자청하곤 한다. "할머니, 오늘도 장갑을 끼지 않으셨네요. 손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시면 위험합니다. 갑자기 넘어지시면 큰일 나십니다. 장갑을 꼭 끼시고 손을 내놓고 걸으세요." "아이고, 고맙소! 오늘도 깜빡 잊고 그냥 나왔네요." "날씨가 추운데 나오시지 말고 따뜻한 낮에 산책하시지요." "아, 아침밥을 사먹으러 나왔어요. 나는 혼자 살아요. 아들은 넷을 두었는데 모두 출가하고 집에는 나밖에 없어요. 밥을 해먹자니 힘들어서 사먹어요. 딸이 있으면 이렇게 옆에서 말동무도 해줄 텐데 그게 슬퍼요." "아니, 아들이 넷이나 있으신데, 복도 많으신데요." "아이고, 아들 많으면 뭐해요. 딸 하나만 못해요." 딸이 없어서 슬프다는 할머니 말씀을 들으니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경제력은 있으니 사는 데 지장은 없다는 할머니는 한 겨울에도 아침식사를 위해 시장에 가서 해결한다는 것. 한 끼 식사 5천 원짜리를 절반도 먹지 못하신다며 그나마도 집에서 해먹으면 버리는 게 더 많으니 사먹는 게 더 낫다고 하신다. 날씨가 더 추워지면 아침 식사를 위해 나오지 못하실 텐데 안쓰러워 보였다. 평생 내복을 입지 않을 만큼 건강하다는 아흔 살의 할머니. 그럼에도 허리도 꼿꼿하고 잘 걸으셨다. 40년 동안 바느질을 하셨다니 그 부지런함과 성실함으로 아들 넷을 잘 키우셨음을 짐작하고도 남았다. 예전 같으면 그 연세의 노인은 아들 며느리의 시중을 받으며 아침 식사를 해결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세상이 변해서 그런 꿈을 꾸는 것은 무모한 일이 되었다. 잘 사는 나라,대한민국의 현실이 아프다. 오래 전 역사학자였던 토인비는 세계에서 가장 부러운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했다. 그 이유는 어른을 모시고 살며효를 중시하는 아름다운 나라라는 것. 가난한 시절, 동네에서 혼자 사는 노인은 그리 많지 않았다. 대부분 가족들이 부양하는 게 당연한 것으로 알고 살았다. 혹시 혼자 사는 노인이 계시면 동네 사람들이 자주 들여다보고 먹을 것을 챙겨드리곤 했는데, 이제고독사를 걱정하는 슬픈 현실이다. 지난해 발생한 사망자 100명 가운데 1명은 혼자 살다 세상을 떠난 다음 뒤늦게 발견된 고독사였다. 고독사 사망자 절반 이상은 50~60대 남성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그러니 이제 고독사는 노인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문제로 떠올랐다.젊은 층에서도, 40~50대 중년층에서도 일어나는 전 세대의 문제가 되었다. 하루 9명씩 고독사로 생을 마감하는 슬픈 현실이니, 잘 사는 나라 대한민국의 뒤안길에는 이렇듯 물질문명의 어두운 그림자가 길게 서 있을 줄 누가 알았으랴! 많이 배우고 많은 것을 알게 되면 사람들은 더 현명해지는 게 아니라 더 영악해지고 말았다. 부모 자식의 관계에서도 부부 사이에서도 친구 사이에서도 물질이 끼어들면 어디서나 불협화음이 발생한다. 좋은 집에서 편안하고 안락하게 살며 고급 차를 몰고 다니면 더 행복해야 할 텐데 사람들의 가슴은 더 차가워지고 양심은 점점 작아지는 걸까! 뉴스를 도배하는 흉악한 범죄 소식의 발단은 대부분 돈에서 비롯되고 결말은 매우 불행하다. 속된 말로 '돈에 취하면 돌아버리니 돈이다'. 돈 사람이 너무 많다. 최고 학부를 나온 학자도, 최고위층 법관도, 더 이상 오를 데가 없는 정치권력도 모두 돈에 취해서 돈 사람들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오죽 하면 서울대 학생들조차 10억이 생긴다면 교도소에 가는 일쯤은괜찮다는 웃지 못 할 소식까지 있었으니. 인간은 성숙해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아주 많이 드는 데 비해 가성비는 매우 낮은 족속이 분명하다. 사람다움에 이르는 데 학벌과 학력이 별로 도움이 되는 것 같지도 않다. 많이 배울수록 더 효도를 하는 것 같지도 않고 더 인간적인 것 같지도 않다. 양심보다는 법을 운운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들끓는 세상이 무섭다. 이제는 학교 교과목에 법을 다루는 교육과정이 필요해진 듯하다. 법으로 다스리는 나라, 즉 법치국가는 가장 낮은 수준의 나라가 분명하다. 그러니 매사에 법의 잣대를 들이대니 날이 갈수록 법이 많아지게 되는 건 당연하다. 그것은 인간다움을 상실한 기능적이고 불행한 전조가 분명하다. 도덕과 양심은 사라지고 법이 군림하는 세상은 너무나 매몰차고 냉정한 사회가 아닌가. 오늘 아침에는 폭설이 내렸다. 아름다운 눈조차 낭만이 아닌 사람들이 널렸다. 아무리 많은 눈이 와도 일하러 가야 하는 사람들, 배달을 멈출 수 없는 사람들, 난방조차 무서워하는 사람들, 일자리가 없어 추위에 갈 곳을 잃은 사람들. 눈길 빙판이 무서워 꼼짝 못하고 갇혀 있는 나도 그렇다. 눈길 산책을 나가는 것은 모험이다. 이젠 눈 내리던 날의 추억을 곱씹으며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책을 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중이다. 문득 아침마다 식사를 하러 외출하던 아흔의 그 할머니가 걱정이다. 대체 음식이라도 드시고 오늘만은 집에 계셨으면 좋겠다. 들여다 볼 이웃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 할머니 전화번호라도 알아두지 못한 게 아쉽다. 동사무소의 돌봄 대상이 아닐 듯하다. 아들이 넷이나 있으니 독거노인이지만 친족이 많으니 제외되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렇게 눈이 많이 왔으니 아들들이나 며느리가 연락을 했을 것이라 믿고 싶다.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산책길에어쩌다 만나는 길손조차 걱정하는데 자식들이 챙길 것이 분명하다. 저 함박눈이 세상의 불행과 어두움은 모두 덮었으면 참 좋겠다.
어느 엄마가 아기에게 딸기잼이 매우 좋다고 생각하여 매일 딸기잼을 먹였다. 그런데 아기는 딸기잼을 무척 싫어했다. 그날도 엄마는 아기에게 딸기잼을 먹이려고 거의 강제로 입을 벌려서 딸기잼을 먹였다. 아이는 먹지 않겠다고 몸부림을 쳤다. 그러다 그만 딸기잼 그릇이 방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바로 그때 일어났다. 8개월짜리 아기는 엉금엉금 기어가더니 방바닥에 쏟아진 딸기잼을 손으로 움켜잡고 입으로 가져갔다. 엄마는 자기 눈을 의심했다. 그토록 먹기 싫어하던 딸기잼을 스스로 먹다니…. 이 일화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는 무엇인가? 아이가 싫어했던 것은 딸기잼이 아니라, 딸기잼을 먹이는 방법이 싫었던 것이었다. "인간은 누구나 배우도록 프로그램화된 존재다."노벨상 수상자인 병리학자이자 유전학자인 프랑수아 자코브(Francois Jacob, 1920~2013)의 말이다. 위의 일화를 교육적으로 접근해 보자. 아이들은 선천적으로 배움을 즐길 줄 아는 존재들이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것은 배움이 아니다. 가르치는 방법이 싫은 것이다. 이게 맞다면 교사는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 그 방법에 관심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 열심히 가르치기만 하는 선생님 앞에서 아이들은 교사를 거부한다. 배움으로부터 도주(escape from learning)하는 아이가 된다. 20세기 실존주의 사상을 대표하는 철학자인 장 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re, 1905~1980)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떠먹이는 교육은 마치 '소화제'나 '영양제'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소화제나 영양제는 필요한 사람에게만 유용하다. 곧, 모든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위장 기능이 좋은 사람에게 소화제는 오히려 나쁘다. 영양 상태가 좋은 사람에게 영양제는 독이 될 수도 있다. 교사의 가르침이 바로 그렇다. 모든 아이들에게 교사가 친절하게 설명하고 잘 가르칠 필요는 없다. 교사가 가르쳐서 아는 학생은, 교사가 가르치지 않아도 안다.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잘 안내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래서 교사는 학습의 촉진자(facilitator), 안내자(guide), 도우미(helper)라고 한다.교사의 이런 역할에 의해 학생은 사고력과 창의적 능력을 향상할 수 있다. 학생의 머리는 지식의 창고이면서 동시에 단련해야 할 근육이다. 진정한 교육은 학생들과 격의 없는 소통과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진다. 아이 한 명 한 명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수업, 아이들과 깊이 소통하며 그들이 무엇을 모르고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지 드러나도록 수업을 설계해야 한다. 학생들이 입을 열지 못하도록 조용히 만들어 놓고, 교사가 혼자서 친절하게 설명만 하는 수업은 이미 구닥다리 방식이다. 시대는 21세기인데 아직도 19~20세기의 방식을 집착한다면 이는 부작용과 저효율성이 뻔하지 않겠는가. 어려운 내용을 쉽게, 딱딱한 내용을 재미있게 설명하는 것이 교사의 수업이 아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고민하고 연구하고, 그러는 가운데 실패도 하고 성공도 하는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공부다. 따라서 교사가 어떻게 수업 설계를 해야 할지 명백하다 할 것이다. 이제 우리 교육은 사실적 지식, 개념적 핵심 지식을 기반으로 하되 생각하는 힘을 길러 삶의 역량을 키우는 교육으로 전환해야 한다. 그런 목적 아래서 학생 중심의 수업, 학생 참여형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오개념과 난개념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이로써 서서히 수업 설계, 수업 실행, 수업 평가, 그리고 수행평가에 적합한 교수법을 축적하게 되어 열심히 가르치고 또 잘 가르치는 교사가 될 수 있다. 결국 이는 학생들에게 배움을 유발하는 동기부여하고 진정한 가르침이다. 그러기 위해서 이제 교사도 과거로부터 익숙하지만 학생들이 꺼리는 낡은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디지털 대문명 시대에 적합한 다양한 가르침의 방식을 창조(創造)해야 한다.
이대형 경인교대 교수가 제16대 인천교총 회장에 당선됐다. 인천교총은 20일 개최된 제58회 인천교총 대의원회에서 단독출마한 이대형 교수를 제16대 회장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대형 당선인은 제15대 인천교총 회장을 역임했다. 부회장단은 ▲박관수 옥련중 교감(수석부회장) ▲김영옥 인천부개서초 교장 ▲정원석 인천대중예술고 교사 ▲윤홍기 인천부평서초 교사 ▲정인룡 한국폴리텍대 교수로 구성됐다. 인천교총 정관에 따라 21일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한 이 회장은 ‘교권을 끝까지 책임지는 인천교총, 할 말은 하는 인천교총, 회원과 함께 소통하고 회원을 위해 존재하는 인천교총’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주요 공약은 교사 민원 지원을 위한 one-stop 창구 운영, New인천교총 활성화위원회 신설, 2030교원 동아리 적극 지원, 교장공모제, 승진 가산점 개악 등 불공정 인사 개선 등이다. 또 청년위원회 활성화, 부장교사 워크숍, 대학회원의 소통과 문화 복지 혜택 마련, 유치원‧보건‧영양‧특수교사의 근무여건 고충 해도 등도 약속했다. 이 회장은 “다시 한번 저를 믿고 지지해준 회원들과 공정한 선거를 위해 최선을 다한 선거관리위원회에 감사하다”며 “교권이 확립되고 행동하는 교총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대구교총은 제16대 회장에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가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했다고 22일 밝혔다. 대구교총은 전날 열린 제64회 정기대의원회에서 권택환 대구교총 회장 당선자에게 당선증을 수여했다. 부회장에는 ▲박재우 대구대산초 교사▲김혜진 대구비봉초 교감▲김영진 능인고 교사▲임성욱 경상공업고 교장이 임명됐다. 권회장 당선자는 풍부한 교사, 교육 전문직, 대학 교수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교총 회장 직무대챙, 수석부회장 등 교총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했다. 취임에 앞서 권 회장 당선자는 "임기 동안 교육자의 가치를 높이고, 교권 확립을 통해 교육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달리겠다"며 선생님이 한 번 더 웃을 수 있는 교육 현장을 위해 복지 확대에도 힘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대구교총은 권 회장 당선자의 뜻에 따라 회장단 취임식은 시무식으로 대체하고, 취임식 경비 전액을 (피)소송 지원 및 구제활동비 등을 위한 교권 기금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제16대 대구교총 회장단의 임기는 2023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한국교총과 교육부가 교원의 교육활동을 저해하는 비본질적 행정업무 및 교원평가제 폐지,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대책 마련 등을 위한 단체교섭에 돌입했다. 교총과 교육부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2 상‧하반기 단체교섭’을 위한 제1차 본교섭‧협의위원회를 개최했다. 이번 단체교섭은 정성국한국교총 회장 취임 후, 그리고 윤석열 정부 대상으로 처음이다. 이날 정 회장과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 양측에서 각각 10여 명의 교섭위원이 참석했다. 교총은 지난 10월 25일 교육부에 총 75개조 120개항의 과제를 제시하고 단체교섭을 요구한 바 있다. 이후 양측 협의를 거쳐 최종 테이블에 교총이 제안한그대로 올랐다. 이번 단체교섭의 주요 과제는 △비본질적 교원행정업무 폐지 및 돌봄‧방과후학교 지자체 이관 △교원능력개발평가 폐지 및 차등성과급제‧무자격 교장공모제 폐지 △학생 생활지도법 마련 및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 대책 수립 △교원배상책임보험 확대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 및 정규교원 증원 △물가상승 비례한 교원 보수 인상 및 제 수당 현실화 등이다. 정 회장은 수업 혁신을 위한 교사 지원에 대해 이 부총리와 사전교감을 가진 부분을 언급하며 적극적인 의지로 화답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정 회장은 “부총리께서는 교육부 정책이 ‘수업 변화’에 맞춰져야 하고 좋은 수업을 만드는 교사를 전폭 지원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며 “바로 이번 교섭이 교사가 수업에 집중하기 위한 여건 마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비본질적 교원행정업무에 대해 과감히 폐지‧이관할 것을 주문했다. 교사가 본연의 책무에 집중할 수 있을 때, 수업 혁신도 공교육 강화도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현재 학교는 돌봄‧방과후학교 등 온갖 사회복지적 정책의 유입으로 교사가 교육 외적인 업무 처리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교권 확립, 교원 전문성 신장 지원, 19년째 동결된 보직교사 수당과 담임교사 수당 인상 등 교원 처우 개선, 유치원의 ‘유아학교’ 명칭 변경, 차별적인 교원연구비의 상향 균등 지급 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교총 제안에 교육부 역시 수업 혁신을 위한 공동 노력 차원에서 교섭에 충실히 임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부총리는 “그동안 교총과의 교섭은 교육 발전에 중요한 역할이었다”면서 “이번 교섭·협의 과정에서 격의 없는 대화와 소통을 통해 교육혁신, 그리고 교원들의 권익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총과 교육부는 조속한 합의를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하고 향후 교섭소위 및 실무협의를 진행한다. 교총과 교육부의 단체교섭은 1991년 제정된 ‘교원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현행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에 따라 1992년부터 매년 이어오고 있다.
공적연금 개편에 대해 ‘공적연금강화 국민행동 직역연금연대’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15년 공무원연금 대타협 당시의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서는 어떠한 직역연금 논의도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교총과 공무원노동조합연맹, 교사노동조합연맹,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사학연금공대위 등 9개 단체로 구성된 직역연금연대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직역연금 논의에 반대하는 의견서를 민간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에게 전달하고 합의사항의 이행을 촉구했다. 이들은 “당시 공무원 및 교원들의 공무원연금 지급개시 연령이 65세로 늦춰짐에 따라 노후 소득공백 해소방안이 포함된 ‘공무원 및 교원의 인사정책 협의기구’를 통해 개선방안을 도출하기로 했으나 정부·국회의 일방적 묵살로 사실상 무산됐다”며 “이 논의를 현재까지 방치한 결과 올해부터 연금 없는 퇴직공무원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으로 내몰렸다”고 말했다. 2015년 당시 3대 핵심 합의는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소득대체율 50% 상향 △공무원연금개혁 재정 절감분을 사각지대 해소와 노인빈곤율을 낮추는 명목으로 사용 △공무원연금 지급개시 연령이 65세로 늦춰지면서 발생하는 소득 공백 해소방안 마련이었다. 이어 “결국 공무원연금은 ‘더 내고’, ‘덜 받고’, ‘더 오래 내고’, ‘늦게 받는’ 4대 고통 분담을 감수했지만, 공무원 권리 신장과 처우개선은 일절 진행되지 않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며 “이제 와서 다시 직역연금을 논의하는 것은 뻔뻔함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날 직역연금연대는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3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2015년 공무원연금 국민대타협기구 합의사항 이행 없는 직역연금 논의 거부 △2015년 3대 합의 이행방안 제시 및 퇴직공무원 연금소득 공백 해소방안 마련 △민간자문위원회 등 보여주기식 소통기구가 아닌 이해당사자들의 범사회적 대타협기구의 즉각적인 구성 등이다. 한편 연대는 지난달 29일 여의도 한국노총회관에서 연금특위 민간자문위원회 공동위원장(김연명, 김용하)과 정책간담회를 갖고 공대위의 연금개혁에 대한 기본입장과 2015년 합의사항 이행방안 논의에 대한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재곤 한국교총 정책본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국정과제 점검 회의에서 ‘연금개혁은 한번 결정되면 30~50년을 가야 한다’고 발언했다”며 “2015년 개혁 사항은 2030년에야 모두 적용되고 이후 30~50년 동안 연금 운용 안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해야 하는데 그 전에 또다시 개혁을 운운하는 것은 윤 대통령이 밝힌 연금개혁 자기모순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금개혁은 국민연금과 기초연금 등 노인 빈곤문제 해소를 위한 국가의 책무성을 담보하는 논의가 주된 방향이어야 함을 잊지 않길 바란다”며 “사회적 합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은 것에 대한 책임 없이 또다시 희생만을 강요하려는 행동에 대해 120만 공무원·교원들은 분명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자폐증을 앓고 있는 남자 고교생이 성적 의도 없이 여교사의 가슴을 밀쳤더라도 교권침해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인천지법 행정1-3부(고승일 부장판사)는 경기도 모 고교 재학생 A군이 학교장을 상대로 낸 심리치료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A군의 청구를 기각하고 소송 비용도 모두 부담하라고 명령했다. A군은 2020년 7월 약을 먹이려는 여성 특수담임교사 B씨에게 “먹기 싫다”며 소리를 질렀고 그의 가슴을 손으로 밀쳤다. 또 B씨의 팔을 꼬집고 때렸으며, 말리던 사회복무요원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그는 같을 달 활동 보조 교사의 얼굴을 할퀴기도 했다. 결국 B씨가 학교 측에 신고하자 학교는 같은 해 10월 교권보호위원회를 열어 A군에게 출석정지 5일 처분을 했다. 다만 B씨가 “학생 처벌은 원하지 않는다”고 하자 학교 측은 출석정지 처분을 유보했다. 그러나 A군 측은 이조차 부당하다며 행정심판을 제기했고,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해 5월 “처분이 불명확해 법적 효과를 확정하기 어렵다”며 해당 처분을 취소했다. 이후 학교가 교권보호위원회를 다시 열고 A군에게 “심리치료를 4차례 받으라”고 하자, A군 측은 이에 대한 행정소송을 냈다. A군의 변호인은 “자폐증적 발달장애와 부분 뇌전증을 앓는 A군의 인지 능력은 극히 저조하다. 발달검사 결과는 4세 수준이어서 성폭력이나 폭행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변론했다. 법원은 A군이 B씨에게 한 행위에 대해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방해한 교권 침해 행위라고 판단했다. 물론 A군의 장애를 고려하면 성적 목적이나 의도가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봤지만 교원지위법상 침해행위에 해당한다고 본 것이다. 교원지위법에 교육활동 침해 행위와 관련, 특수학급 학생을 배제하는 조항을 별도로 두지 않았다는 것도 판단의 근거가 됐다. 재판부는 “A군의 지적 능력이 현저히 낮고 심신장애로 옳고 그름을 판단할 능력도 미약했지만, 피해 교사의 가슴을 손으로 밀친 행위는 성적 수치심이나 혐오감을 일으키고 성적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설령 A군의 행위가 형사처벌 대상인 강제추행이나 폭행까지는 아니었더라도 교원지위법상 침해행위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어 “A군이 처분을 책임질 능력이 없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A군 측은 1심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하겠다는 입장이다. 거부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밀치는 행위는 발달 장애인의 흔한 행동일 뿐 교권침해 의도는 없었다는 주장을 펴는 것으로 알려졌다.
#. “SNS를 보면 다른 사람들은 행복하게 사는 거 같은데 저는 그렇지가 않아요. 다른 사람들은 늘 즐겁게 웃고 있거든요.” #. “저는 좋지 않은 감정이 떠오르면 너무 불행해요. 왜 이런 감정을 느껴야 하나, 좋기만 할 수 없을까…. 부정적인 감정이 들지 않고 기쁜 일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 “아무리 친한 사람에게도 힘든 이야기를 할 수가 없어요. 가족들에게조차도, 제가 불행해 보일까 봐요. 행복하게 잘 사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요.” 어느덧 2022년 한 해가 저물고, 새해가 다가오고 있다. 이맘때면 모두 한 해를 돌아본다. 지난해를 후회하며 자괴감과 죄책감에 빠지는 이들이나, 지난해보다 더 행복한 새해를 준비하느라 조급한 이들이나 연말을 즐길 여유가 없기는 매한가지다. 때로는 행복하지 않았던 한 해를 아쉬워하며, 연말이라도 행복하게 보내자고 연이은 파티를 계획하기도 한다. ‘모두 행복해지고 싶다’ ‘행복해야만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필자는 행복해지고 싶다는 사람들, 또 스스로 불행하다는 사람들에게 당신이 생각하는 행복은 무엇이냐고 물어본다. 아이러니하게도 대다수는 행복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대답하지 못한다. 자신이 바라는 행복을 정의 내리지 못하면서 행복해지고 싶다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잡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잡으려 하니, 무엇을 잡아야 할지 혼란스럽고, 잡아도 잡은 줄 몰라 만족이 없고, 계속 불행하다. 맹목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부정적 감정을 터부시하고, 긍정적인 감정만이 적절한 감정인 양 지나치게 긍정적인 감정을 추구하는 경향을 보인다. 때문에 정서에 균열이 생기고 불균형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다시 말해, 부정적인 감정은 지나치게 억제하고 회피하는 한편 긍정적인 감정은 극대화하려고 애쓴다. 이들은 감정을 ‘좋다’, ‘나쁘다’로 이분화해 인식하고 표현한다. 이런 현상은 사람들이 얼마나 감정을 평가 차원으로만 인식하고 있는지, 그리고 감정을 얼마나 단순화시켜서 경험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긍정적 감정=행복’이며, ‘부정적 감정=불행’이라는 인식에서 비롯되며 부정적 감정이 경험되는 순간, ‘나는 불행하다’고 해석하기 때문에 나타난다. 긍정적인 감정만 극대화하려는 사람들 많은 사람들은 ‘화를 안 내고 싶다’, ‘불안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며,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도록 도와 달라고 말한다. 필자는 그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화가 느껴지면 화를 내고, 불안이 느껴지면 지나가게 내버려 두세요’라고 말이다. 당장 느껴야 할 감정을 외면하고 밀어내려고 하면, 반드시 희생이 따른다. 때로는 감정을 억제해야만 했던 그 순간의 기억 손실을 경험할 수 있고, 때로는 다양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감정둔화를 겪기도 한다. 실상, 부정적인 감정은 매우 적응적인 기능을 한다. 위험이 인지되는 상황에서 공포를 느껴야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고, 상대방의 화난 얼굴을 인지할 수 있어야 화를 피할 수 있다.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하는 것은 적응에 유용하다. 행복은 기쁨이나 웃음과 같은 감정 차원과 무관할 수 있다. 크게 웃고, 크게 기쁘지 않더라도, 심지어 슬프고, 불안하고, 때로는 화가 나도 행복할 수 있다. 부정적인 감정을 터부시해 억제하거나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잘 표현하고 흘려보냄으로써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것이다. 맹목적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지나친 긍정 지향을 보인다. 감정을 부정적인 것과 긍정적인 것으로 이분화하듯 인생을 낙관과 비관적 측면으로 이분화한다. 어떻게 인생에 낙관과 비관만 있겠는가. 이러한 시선으로 인생을 바라보면 양극단 사이에 여러 차원과 지점이 존재하는 인생에 대한 깊은 관여와 다양한 경험이 제한된다. 그리고 다양한 인생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어렵다. 그렇게 되면 행복에 중요한 요건이 될 수 있는 사회적 관계에 제약이 생길 수밖에 없다. 행복한 삶에 대한 과도한 기대와 공상을 멈추고, 평범한 삶을 누리며 최소한의 적당한 욕망을 추구한다면 누구나 행복할 수 있다. 다년간 행복지수가 높은 것으로 발표된 북유럽 사람들은 부정적인 정서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삶에 큰 욕심을 부리지 않으며, 미래에 대해 지나치게 큰 기대를 갖지 않는 문화적 특성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행복에 대한 강박을 지닌 사람들이 추구하는 행복은 무엇일까? 상대적 박탈감과 갈망에서 비롯된 그 무엇이 아닐까 싶다. 가령, 저들은 웃는 데 나는 웃지 못하는 것, 저들은 가졌지만 나는 가지지 못한 것, 과거에는 누렸지만 현재에는 누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갈망과 박탈감 말이다. 현재에 누리고 있는 것을 미래에도 누려야 한다는 강박이 행복의 기준이 된다. 때문에 그들의 시선은 늘 타인의 삶, 더 풍요로운 삶에 있다.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면서 남들은 가졌지만 나는 갖지 못했으므로, 그것이 무엇이든 가져야 한다는 것이 강박 아닐까 싶다. 모두 사회적 비교에서 온 것이다. 물론 현대 사회를 사는 우리에게 비교는 피하기 힘든 일이다. 그러나 남들이 가지고 있는 걸 나도 가져서, 혹은 남들보다 더 가져서 행복하다고 착각하거나, 최소한 행복에 근접한 것 같아서 안심하는 인생이 아니라, 최소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으로 진정 행복한지 정도는 알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 정도는 알고 경주해야 하지 않을까. 개인의 주관적 안녕에 달린 ‘행복’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심리학은 인간의 부정적인 측면에만 초점을 두던 것에서 점차 인간의 긍정적인 심리적 측면을 과학적으로 연구하고자 하는 움직임으로 변화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인간의 성장과 행복에 관심을 두는 긍정심리학이 대두했고, 행복과 같은 인간의 밝은 측면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심리학에서 ‘행복’은 개인의 주관적 안녕(subjective well-being)이라고 정의한다. 다시 말해, 행복이란 매우 주관적인 개념이라는 것이다. 주관적 안녕에 관한 연구들에 따르면 성별, 나이, 교육 수준, 경제적 수입, 결혼, 종교, 건강 등의 인구 사회학적 요인들은 모두 주관적 안녕에 20% 정도의 영향만 미친다고 한다. 우리는 흔히 자신의 학벌, 경제력, 성별, 나이, 가족 배경, 건강 등의 인구 사회학적 요인들이 행복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가진 조건들에 대해 불평하며 무기력에 빠진다. 그러나 실상은 개인의 성격적 요인이 주관적 안녕과 더 깊은 관련이 있다. 개인의 성격요인은 자신에게 주어진 경제적, 사회적, 교육적 상황 등의 객관적인 환경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미친다. 즉, 개인이 처한 환경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평가하며 상호작용하는지’가 주관적 안녕에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아무리 좋은 환경에 있더라도 그 환경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살아간다면 행복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상황과 시간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행복하려면, 상황과 환경을 스스로 어떻게 인식하고 평가하며 살아가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주변을 보지 말고, 자신의 내면을 보자. 당신은 무엇으로 행복할 수 있는 사람인가? 당신은 지금 행복한가? 긍정심리학의 창시자 셀리그만(Seloigman, 1998)은 행복하기 위해서 ‘즐거운 삶(pleasant life)’, ‘관여하는 삶(engaged life)’, ‘의미 있는 삶(meaningful life)’을 살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즐거운 삶이란 ‘지금 이 순간’의 체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몰입함으로써 유쾌하고 즐거운 경험을 하며, 미래의 삶에 대한 도전의식과 낙관적인 기대, 그리고 희망을 느끼며 살아가는 삶을 의미한다. 미래에 더 나은 삶을 위해 현재를 과도하게 희생하는 사람들을 자주 만난다. ‘지금 이 순간’의 삶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몰입하기를 즐기지 않으면 미래의 즐거움도 기대하기 어렵다. 그토록 치열하게 희생된 현재의 삶으로 준비했던 미래의 한순간은 또 치열하게 희생되고 있는 현재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관여하는 삶’이란 매일의 삶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활동들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고 몰입함으로써 자신의 강점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며 자기실현을 이루는 삶을 의미한다. 자신의 강점과 잠재력을 활용해 자기실현을 이루는 삶은 타인과의 비교에서 올 수 없다. ‘의미 있는 삶’이란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삶이 아니라 자신보다 더 큰 어떤 것에 공헌하고 있다는 인식을 가지는 삶을 말한다. 자신이라는 협소한 범위에서 이웃과 지역사회, 나라와 세계를 향한 공헌을 꿈꾸고 추구하는 삶은 코앞에 닥친 삶의 문제를 벗어나 더 큰 의미의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다. 어느 날, 상담 종결을 앞둔 남학생 내담자가 “선생님, 저에게 좀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요. 길을 걷다가 하늘의 구름을 봤는데 너무 신기한 모양이 예쁘더라고요. ‘아~ 내가 이 구름을 보기 위해서라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필자는 평소 찍어 뒀던 구름과 노을 사진들을 보여주면서 우스갯소리로 말했다. “저녁노을 본 적 있어? 구름만큼이나 노을도 다양하고 멋져. 이제 노을까지 볼 수 있으면 하루종일 행복하게 살 수 있겠다.” 우울감과 무기력에 빠져 살 이유가 없다던 내담자와 나눈 감동적인 대화였다. 그 순간 남학생의 얼굴에 번진 옅은 미소를 잊을 수 없다. 그것은 바로 시간이 변하든, 상황이 어떠하든 상관없이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일상의 행복이었다. 박장대소할 만큼의 기쁨이 있는 하루가 아니어도 좋다. 무표정한 얼굴이라도 괜찮다. 평범한 하루를 충분히 누려보자. 더 나은 미래의 행복을 위해 쫓기듯 오늘을 희생하지 말고, 지금-이 순간의 삶에 만족하며 살아보자. 그리고 누구나 추구하는 그 무엇이 아닌, 자신만의 빛을 발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가치를 찾아 공헌해보자. 새해에는 자신만의 진짜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바라본다. 김민녀 임상심리전문가·교권침해 교사상담, 반디상담센터 부소장
경남교총(회장 김광섭)은 10~11일 한국선비문화연구원(원장 최구식)에서 학생‧교사‧학부모가 참가한 가운데 2차 사제문학기행을 열었다. 1차 사제문학기행은 11월 5~6일에 실시됐다. 사제문학기행은 기존 스승과 제자가 참가했으나 올해부터 학부모도 함께했다. 경남교총은 지난 9월 학교뿐만 아니라 교육공동체인 학부모를 비롯해 도민들과 소통하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도민소통위원회를 출범한 바 있다. 이번 행사는 최구식 원장의 ‘칼 찬 서비들’ 강의와 남명 조식 선생의 실천학문 사상과 을묘사직소의 문화적 가치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강의, 전통놀이 체험, 판소리 배우기, 남명 선생 사적지 탐방 등으로 진행됐다. 김광섭 회장은 “한 아이를 키우는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듯이 교육공동체 모두가 아이들의 교육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학부모 참여형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도민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남교총과 한국선비문화연구원은 지난 7월 인성교육 프로그램 및 콘텐츠 공동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한 바 있다.
무학산 자락, 학봉이 보이는 찻집에서시인의 새로운 시집을 받은 날은 한파주의보가 내린 날이었다. 된바람 소리가 지나가는 동지 무렵의 겨울은 칠흑처럼어두웠지만, 밤을 새운 그녀의 시들은 저수지의 별로, 우물 속 두레박으로 때로는 본포의 참달맞이꽃이 되었다. 서산대사의 마지막 게송"삶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과 같고/죽음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과 같구나/뜬구름은 본래 실체가 없는 것이니/ 죽고 살고 오고 가는 것이 모두 그와 같도다"에서 뜬구름이란 일정한 형태를 갖추고 있지만, 우리에게 보여지는 일시적인 것이다. 그저 허공의 수증기가 형태를 끊임없이 변화하는 존재이다. 밖에서 보는 우리는 다만 입자들이 모였다 흩어지기를 반복하는구나 하고 짐작할 뿐이다. 뜬구름은 삶의 블랙박스와 같다고 할 수 있다. 모습이 감추어진 실체가 없는 뜬구름은 또한 인간 개인의 생사를 넘어 만물의 오고 감, 과거와 미래를 포함하고 있는 시간 흐름의 장소로 해석될 수 있다. 과거와 미래를 포함하고 생성과 사건의 발동기, 시의 탄생을 내포하는 공간, 삶의 배치가 일어나는 곳, 무형식과 형식의 정서가 엉켜있는 곳을 가리킨다고 볼 수 있다. 시인 박숙희의 삶에 있어서 이러한 뜬구름 같은 공간, 그녀 내면의 블랙박스가 있는 공간은 어떠한 곳일까? 박숙희 의시미티네의 가을바다, 본포의 가을, 용지호수의 밤, 남해에서 등에서 알 수 있듯이 시의 배경이 되는 공간들이 강변, 저수지, 바다가 많이 등장한다. 시인이 창원의 용지호수 근처에 자라 마산 앞바다가 보이는 성지여고를 다녔고, 젊은 시절 귀산 바다 근처에서 직장 생활을 하였고, 그녀의 산책길이 낙동강의 본포 언저리이기 때문일 것이라. 시에 나타난 공간과 그 속에 녹아있는 시간의 내포는 다시 특별한 공간의 의미로 흔적을 남긴다. 이푸투안은 《공간과 장소》에서 '만약 공간이 방향이나 특별한 관점을 지니고 있다면 그 공간은 역사적인 곳이 된다'라고 하였다. 즉, 우리가 정신적으로 공간을 향해 움직일 때 우리는 시간 상으로 앞이나 뒤로 움직인다는 것이다. 목적 있는 행동을 할 때 공간과 시간은 의식의 표면 위로 부상하고, 별다른 특징이 없던 그곳에 감정의 교류가 일어나 마침내 삶의 장소가 되고 위안이 되고 의미가 되기도 한다. 철없이 피는 백목련꽃 삐걱거리는 목조계단에 떨어져 울부짖음도 간절하게 목울대 잠그면 바스라지는 손목의 뼈들 석화조각 같다 뼈가 뼈를 불러주는 뱃길 중략 그래요 이 봄이 다가고 있잖아요 봄에 뛰어나온 왕오색나비 깁스 내 깁스 어울만져줄 앙금의 시어 끼룩끼룩 울음 뱃길 따라 보내고 언제부터인가 몸속으로 들어와 꽃 지는 소리 아늑한 요람의 잠 흔들어 재우는군요 귀현리에서, 부분 귀현리에서에서 “뼈가 뼈를 불러주는 뱃길”, “해풍에 비치는 구실 포도밭 ”, “바람부는 삼귀해안선 바닷가”, “멀리 통통배 소리”, “목울대 등대”, “폐선 선창”이란 단어들이만들어 내는공간은 한적한 바닷가이다. 그런데 이곳은 오래전 어떤 만남이 이루어졌던 장소이고 그녀의 과거와 미래가 함께 생성시킨공간이고, 시를탄생한 공간이다. 이곳으로 그녀는 괭이갈매기 나는 공간의 의미를 찾아 선생님의 하모니카 선율을 보았다. 뜬구름이 만들어내는 블랙박스 흔적을 찾아 나선 길에서 그녀는 시간과 공간의 교차점에 추억과 슬픔, 현재의 이미지가다중적으로 펼쳐진다. 미셸 푸코는 《말과 사물》에서 “한 문화의 기본 코드, 하나의 문화에서 언어, 인식의 도식, 교환기술, 가치 체계, 실천의 위계 등을 지배하는 코드는 각자가 상대하게 되고 다시 처하게 되는 경험적 질서를 처음부터 결정한다”라고 하였다. 이러한 경험적 질서가 시인의 몸속에 그대로 체화되어 나타나는 사물이 거울이다. 거울이라는 이미지에 덧붙여 그것은 오동나무의 거울인 것이다. 오동나무라는 고전적이고 아름다운 푸른 나무는 그녀의 몸속으로 옮아와 그녀 자신이 거울이 되어 사물을 비추고 있다. 오동나무라고 쓴 그대 이름 곁에서 어린잎들이 바람의 어깨를 짚는다 오동나무는 몇 살이나 되었을까 악기가 될 나이는 언제쯤일까 바위틈에서 자라 물의 흔적을 마시는 오동나무 곁에서 나 주인인 듯 오래 머물 생각의 의자를 놓아둔다 오동나무 거울 ‧ 1, 부분 시인은 ‘오래 머물 생각의 의자’를 오동나무의 곁에 두고 주인인 듯 앉아 있다. 오동나무는 혼인할 때 가져가는 반닫이나 미닫이 장을 만드는 재료이다. 그리고 이 장들은 여인의 손길을 받아 반질반질 윤이 나게 닦여져서 자신의 얼굴을 비출 수 있게 되는 소중한 물건이다. 그런데 이 시에서 그녀는 오동나무의 실질적 주인은 아니다. 그대라는 이는 오동나무의 이름이고 주인이다. 주인이 아닌 그녀가 그대 앞에서 주인처럼 살고있는 것이리라. 그리고 그 앞에서 그녀의 생각은 오랜 닦음으로 거울이 될 때까지 또 하나의 나무가 키운다. 이러한 겹겹이 쌓인 내면이 표출한 주된 이미지가 오동나무 거울로 상징화된 것이다. 잘 닦아 윤이 나는 오동나무 거울은 어렵고 힘든 현재를 걷어내어보석처럼 찬란하고자 하는 영혼의 고갱이다. 박숙희 시인의 시는 진화하는 중이다. 두 번 째 시집 《오동나무 거울》은 다음 시집을 나아가기 위한 노둣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그녀가 가진 시적 잠재력은 오동나무가 천년의 시간을 그리워하듯 푸른 잎을 피워올릴 것이라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런 나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젊은 시가 고양이가 쥐를 잡는 이유이다. 시인의 시는 젊음의 향기를 품어내고 있다.그녀의 손에서 피어날 푸른 시를 기다린다. 사랑을 하였더라 나는 타우린 성분을 채취하기 위해 고양이 발톱이 되는 정오를 기다린다 심장의 박동수 24K를 원하고 정오를 기다린다 3시가 되길 기다린다 빨래줄에 걸어 두고 갈 만큼의 무게로 포기각서 말한다 오줌을 갈기는 소리 알 수 없는 바람이 불을 불러 모으고 기다린다와 말한다의 사이에 바람은 바위를 안고 세상을 잃어 가고 있다 그 속에서 자란 비밀은 24K로 변해 세상을 잃어 가고 있다 (중략) 나는 그런 사랑을 하였더라 고양이가 쥐를 잡는 이유, 부분
수원시 학교사회복지사업의 송원중, 수원중, 칠보중, 수원고, 율천고등 5개교의 환경봉사단 ‘환경을 9하는 BTS’ 활동이 막을 내렸다. 수원시 학교사회복지사업 9권역 공동사업으로 진행된 환경봉사단 활동은 학생들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하고 일상생활에서 작은 것이라도 실천해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지난 5~8월까지는 공동교육활동으로, 공동체 자원봉사교육을 시작으로 기후변화의 심각성, 기후변화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과 그로 인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환경재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개인의 실천은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 5개교 학생들이 함께 토론을 진행했다. 2학기에는 토론내용을 바탕으로 각 학교에서 개별 실천활동을 진행했다.송원중에서는 밀웜챌린지와 함께 폐휴지와 버려지는 박스, 페트병 등을 재활용해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조형물을 만들어 교내에 설치하고, 재활용이 되지 않는 플라스틱 병뚜껑으로 모빌 만들기 등을 했다.수원중에서는 탄소제로실천을 위한 실천약속을 한 친구들에게 인증해주는 탄소제로실천 캠페인을, 칠보중에서는 버려지는 박스를 활용한 조형물 만들기와 텀블러 등 다회용기를 가져오면 간식을 나눠주는 알맹상점 등을 진행하고 폐현수막으로 장바구니를 만들어 능실복지관에 기부했다. 수원고는 자기가 쓰지 않는 물건을 필요로하는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중고물품 바자회를 성황리에 운영했으며, 기후변화와 환경재난에 대해 알리는 환경사랑주간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율천고 역시 기후변화와 환경재난의 심각성을 알리고 탄소제로를 위한 개인의 실천을 약속하는 탄소제로실천 캠페인을 진행하였고, 서툰 솜씨지만 폐현수막으로 장바구니를 만들어 지역주민들이 비닐봉지 대신 사용하실 수 있도록 화서2동 주민센터에 기증하기도 했다. 17일진행된 봉사단 발표회에서는 각 학교에서 진행된 실천활동에 대해 발표하고 서로 소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탄소제로 환경캠페인 외에도 폐현수막 장바구니 만들기, 알맹상점, 폐박스 조형물 만들기 등 학교마다 특색있는 실천활동들을 나누었으며, 학생들은 활동을 통해 자신들이 실천할 수 있는 일상생활의 생활습관들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소감을 발표했다. 권역대표로 공동사업을 이끌어간 칠보중권수민 학교사회복지사는“이번 활동을 통해서 학생들이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일상에서 생활습관의 변화로 이어지길 바라며, 나아가학생들이 지역사회의 문제를 공동체의 문제, 자신의 문제로 인식하고 주체적으로 나서서 건강한 방식으로 해결해나가는 실천력이 길러지길 기대한다” 고 전했다.
수원특례시가 완전히 달라졌다. 아니다. 수원문화재단이 질적으로 달라졌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 작년 이맘 때 모습과는 180도 달라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12월은 업무 파장 분위기였다. 그런데 올해는 그게 아니다. 재단이 활기차다. 분위기가 살아 움직인다. 문화활동에 참여했던 시민도 바삐 움직인다. 아주 바람직한 모습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보통 때의 연말이라면 수원문화재단 사업에 참가한 시민들은 보조금 회계정산서 제출이나 사업 결과보고서 작성에 바빴다. 그래서 은행이나 세무서 출입해 증빙자료를 갖췄다. 시민 세금 사용에 대한 정확한 사후 처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마무리 모습이 다르다. 참가한 시민들은 한해 사업을 정리하고 공유한다. 전시회나 발표회라는 피드백을 통해 내년을 대비한다. 이게 크게 달라진 점이다. 수원특례시가 달라진 것도 수원문화재단이 급변한 것도 아니다. 수원이라는 문화도시 환경이 작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 바로 수원특례시가 중앙정부에서 지정한 법정 문화도시가 된 것이다. 올해부터 5년간, 1년에 100억 원, 총 500억 원이라는 예산이 지원된다. 과거와는 천양지차다. 정산서 제출과 결과보고서 제출로 도시문화는 발전하지 않는다. 수원특례시와 수원문화재단은 그 환경에 자발적으로 능동적으로 적응한 것이다. 필자는 지난 15일, 2022 문화도시 조성사업 도시문화 커뮤니티 생활문화공동체 ‘소소(騷騷)하지만 소소(小少)하지 않은 우리들의 소소한 공유회’에 참가하였다. 장소는 수원문화재단 지하1층 전시실과 강당. 전시실에선 12개 모임이 전시회를 열었고 강당에선 12개 모임이 공연 또는성과발표를 했다. 참석자는 50여 명 정도 되었다. 결과는대성공이라고 평하고 싶다. 필자는 ‘배우는 기쁨 활기찬 내일’ 모임의 수강생이자 대표다. 수원문화재단으로부터 '디지털 시대, 스마트한 시니어 되기‘ 사업이 선정되어 거주지 아파트 경로당 어르신을 대상으로 전문강사를 초청해 스마트폰 활용법 공부 기회를 갖게 된 것.디지털 사각지대가 바로 경로당이다. 어르신 가운데는 스마트폰은 물론 키오스크 사용법을 몰라 정보 소외감에 따른 우울감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공유회 전시장과 발표회장에서 보았던 몇 가지 모임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동네한바퀴’ 모임은 쓰레기 줍기 사진첩 등 활동자료와 활동상을 영상으로 제공하면서 참가자 모두에게 친환경 EM 주방비누 한 개를 선물로 나누어 주었다. 이 비누는 유통기한이 지난 식용유, 우유팩을 기부 받아 발효액을 넣어 동아리 회원들이 손수 만든 친환경 고체 주방세제다. 지구를 살리는 환경동아리 활동이 인상적이다. ‘생활도구 만들기 모임’은 우리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든 빗자루와 바구니를 전시했다. ‘복을 담고 액을 터는’ 모시빗자루를 처음 보았다. ‘야채과일을 담는’ 라탄바구니를 보았다. 우리 선조들은 가까이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생활도구를 직접 만들었다. 싸리, 수수, 갈대 등으로 빗자루를, 대나무는 바구니나 채반을 만들었다. 이 모임은 선조들의 지혜와 슬기를 이어받고 있는 것이다. ‘S클라스 훌라팀’은 5명이 출연해 훌라춤을 공연했다. 하와이얀 춤으로 보이는데 복장도 이색적 분위기가나고 출연진이 미소를 띠면서 춤추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였다. ‘기타로 인권을 노래하는 교사모임’은 관객들과 함께 노래 가사 바꿔 부르면서 인권의 중요성을 상기시켰다. ‘거북이와 두루미 모임’은 신중년 건강을 도모하기 위해 자부담 회원을 모아 진행한 사례를 소개했다. ‘꿈꾸는 고래등 모임’은 우리나라에 정착한 다문화 가정 회원의 동영상 활용능력을 제고한 사례를 발표했다. 이번 소소한 공유회 행사를 기획하고 주관한 수원문화재단 문화도시센터 지역문화팀 전예영 주임은 업무를 중간에 담당했음에도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전시회 및 발표회를 개최해 참가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오늘 행사가 성과를 마무리와 동시에사업공유의자리가 될 수 있었다”며 “내년에도 생활문화공동체 사업은 물론 수원의 도시생활문화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