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8,546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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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만이 첫눈을 기다린다 / 첫눈을 기다리는 사람들만이 / 첫눈 같은 세상이 오기를 기다린다 / 아직도 첫눈 오는 날 만나자고 약속하는 사람들 때문에 첫눈은 내린다 (정호승 ‘첫눈 오는 날 만나자’ 중에서) 모 중앙지에서는 서울 등 중부지방에 지난 30일 오전 눈이 내리면서 휴대전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 발신이 급증했다고 보도하면서 3개 통신사별 통계를 인용해 지난 주 같은 시간대에 비해 음성통화는 14, 16, 30%, 문자메시지는 22, 50, 55% 증가했다는 것이다. 제목도 『"오빠, 첫눈 왔어!" 휴대전화 통화 급증』으로 뽑았다. 그렇다면 나에겐 사랑이 식었단 말인가? 주위에 첫눈 소식을 전할 만한 사랑하는 사람도 없단 말인가? 하기사 생활에 찌들린 50대 초반의 나이에 새삼스레 무슨 사랑타령이란 말인가?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만치 학교생활이 여유가 없고 정서가 메마른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이 들기도 한다.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의 경우, 첫눈 오는 날의 멋과 낭만, 아름다운 추억도 있겠지만 학생들의 들뜬 행동 때문에 난감한 적도 많이 있을 것이다. 리포터도 모 여자중학교에 근무할 때 첫 눈발이 날릴 때면 그 시간은 아예 수업할 생각은 접어야 했던 기억이 있다. 창밖 눈오는 것을 바라보며 함성을 지르고 흥분에 들떠 웅성거리기 시작하면 이미 진도 나갈 생각은 포기해야 한다. “선생님, 첫사랑 얘기 해 주세요.”를 비롯하여 공부하지 않기로 작정하고 바람을 띄우며 수업 진행을 방해하는데 속수무책이다. 막무가내다. 어느 반은 이미 첫눈이 그쳤는데도 계속 첫눈에 들떠 공부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지난 30일 오후, 리포터가 회장으로 있는 봉사활동교육연구회 동계세미나가 우리 학교에서 열려 오전부터 마음은 사전 준비에 바빴다. 다른 학교 손님이 방문하는 것이라 청소와 정리정돈에 은근히 신경이 쓰이는 것이다. 너무 지저분한 곳은 비와 쓰레받기를 들고 직접 행동에 옮기기도 한다. 그 날따라 학생들은 더 어지럽히는 것 같았다. 복도와 계단에 떨어지는 쓰레기는 늘어나고 쉬는시간은 더욱 소란스럽고 점심시간에 3학년 여학생들은 아래층까지 내려와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니 ‘이것은 학교 모습이 아니다’ 싶은 것이다. 급기야 학생부장이 방송으로 실내정숙을 당부하고 실내화 차림의 운동장 출입을 자제할 것을 호소하건만 별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복도 순시를 하였다. 교장실 옆에서 소란을 피는 여학생에게 “얘들아, 왜 여기까지 내려와서 뛰어다니니? 올라가거라.”하니 벌레씹은 못마땅한 표정이다. 태도 변화가 보이지 않는다. 어깨를 밀면서 가라고 하니 “건드리지 마세요!”하는 것이 아닌가? 성질 같아서는 손이 올라가 몇 대 쥐어박았어야 할 터인데 문득 떠오른 것은 “법보다 주먹이 앞선다”고 응답해 사법고시 면접에 떨어진 최근 뉴스가 생각나는 것이다. 대답 한 번 잘못으로 수 년간 쌓아온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진 것이 아닌가? 아무리 다급해도 감성보다 이성을 찾아야 하는 교훈으로 받아 들인 사건이었다. 세미나장 바닥을 수차례 물걸레질하고 정리정돈을 하니 땀이 솟아난다. 세미나집과 책자를 갖다놓고 간식거리로 귤을 접시에 담아 탁자 위에 놓으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 학교 행사라면 교사들과 학생들의 도움을 당당히 요청할 텐데 연구회 주관이라 회장이 손수 팔 걷고 나선 것이다. 교감의 청소하는 모습을 보던 한 선생님이 여학생 두 명을 세미나실로 보낸다. 여학생이 교감에게 하는 말에 기가 막힌다. “교감 선생님, 저희들 착하죠. 저기 있는 귤, 먹으면 안 돼요?” “응, 저것 손님 대접하려고 하는 것인데. 나도 먹지 않았는데” 이것이 요즘 아이들 의식 수준과 언어예절 실상이다. 부모가 ‘오냐오냐’ 키운 결과 자기만 알고 상대방의 입장은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학교 교육 잘못도 있다. 이미 청소를 다 마친 상태라 대걸레를 제자리 갖다 두라고 한 여학생에게 넘기니 받아 들고선 다른 여학생에게 그것을 곧바로 넘긴다. “얘야, 교감 선생님이 너에게 시킨 것인데…”하니까 마지못해 들고 가더니 다른 남학생에게 또 넘긴다. “얘야, 난 네가 하라고 한 것이야!”하니까 못마땅한 표정으로 제자리에 갖다 둔다. 와, 실망이 크다. 이게 학교 교육의 현주소다. 한편으론 이런 심란한 마음으로 오늘 세미나를 잘 치룰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다행이 이심전심 통하는 익숙한 연구회원들을 재회하니 착잡하고 어두웠던 학생들과의 일상은 사라지고 세미나 주제에 몰입을 하니 회장 특강, 회원들 5분 발언 등이 순조롭게 진행이 된다. 끝마무리도 잘 되어 저녁 회식까지 이어지니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자연의 변화와 우리 생활, 뗄래야 뗄 수 없다. 어찌보면 자연에 민감한 시기가 학창시절인 것이다. 그것이 젊음의 특징인지도 모른다. 첫눈 오는 날, 학교에서 아름다운 추억 만들기를 계획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무조건 학생을 나무라지 말고 일기예보를 잘 듣고 첫눈 오는 날의 정서에 맞게 교과와 연계하여 지도 전략을 세우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학교가 보수적이라지만, 변화에 무디다지만, 변화에 적응하는 속도가 느리다지만 빠르게 변하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출 능동적인 수업 전략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 선생님들의 마음가짐이 필요한 것이다. 자연의 변화를 교과에 도입하여 승화시키는 교사가 늘어 날 때 학생들의 들뜬 마음을 바로 잡고 그들을 선도할 수 있는 것이다. 몇 달 전 리포터는 학생들의 생활지도를 앞장 서 직접 하다가 무리수를 둔 경우가 있었다. 깨달은 것은 어디까지나 교감과 교장은 학교교육의 방향 설정을 하고 구성원들이 그 곳을 향해 나가도록 지휘자 내지는 안내자 역할을 해야지 군대에서 ‘소총수’ 역할을 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부득이 한 경우면 몰라도 가능하면 학생들과의 '직접 전투'는 지양해야 하는 것이다. 첫눈 오는 날, 세미나 준비를 하고 학생 생활지도를 하면서 '교육은 인내(忍耐)'라는 것을 재삼 실감하였다. 앞서가는 교육자의 마인드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고 '교육은 정말 어려운 것이구나'를 깨달은 '첫눈 오는 날'이었다.
초등학생이 교사를 폭행했던 사건이 발생한 것이 바로 엊그제의 일이다. 비슷한 시기에 여중생이 여교사를 폭행한 사건이 뒤늦게 밝혀졌다.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 되다보니 짧막하게 보도될 뿐이다. 이미 리포터는 이와관련하여 교육부의 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 교육부에서는 아무 이야기가 없다. 더 늦기전에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촉구한다. 교육부에서 해야 할일은 또 있다. 서울시내 중학교는 요즈음이 학생들의 고등학교 입학원서를 한창 작성하는 시기이다. 여기에 학생 생활기록부를 정리해야 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올해부터는 입학원서를 수기로 작성하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서 작성하고 있다. 업무가 이전보다 간편해 졌다는 것이 교사들의 이야기이다. 문제는 컴퓨터 사정이다. 이 작업을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기본사양을 갖춘 컴퓨터가 필요하다. 또한 전자결재시스템을 사용하기 위해서도 컴퓨터의 사양이 어느정도 높아야 한다. 그런데, 학교의 컴퓨터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지난 2002년과 2003년에 일부가 교체된 이후로 2004년부터는 거의 교체가 없었다. 학교에 따라서는 2000년에 구입한 컴퓨터를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윈도우XP에서 윈도우 VISTA가 출시되는 시점에서 윈도우 98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최소한 2000년에 구입한 컴퓨터는 교체를 해야 한다. 그 이후에 구입한 컴퓨터도 교체해야 한다. 시험문제 출제정도는 가능하지만 그밖의 프르그램을 사용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중요한 업무를 처리하는 도중에 컴퓨터가 멈추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 교육부가 할일들이 바로 이런 것들이다. 예산이 없으니 학교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이야기 해서는 곤란하다. 갈수록 동결 또는 삭감되는 것이 요즈음의 학교예산이다. 어떻게 컴퓨터를 학교자체예산으로 교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학교에서 1년동안 기본적으로 필요한 예산이 뻔한데 별도로 예산을 확보하기란 쉽지 않다. 교육부에서 나서야 해결될 문제이다. 학교시설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난방을 하고 있지만 교실이 그다지 따뜻하지 않다. 낡은 창분과 출입문 때문이다. 손실되는 난방열이 더 많다. 난방비는 난방비대로 들어가고 교실은 교실대로 따뜻하지 않다. 이런 학교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역시 교육부의 몫이다. 공교육 부실을 학교로 떠넘기지 말고 이런 대책부터 세우는 것이 더 급하다고 본다. 학원과 학교를 비교하기 이전에 이런 시설 측면을 먼저 비교해 보는 것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꼭 필요한 곳에는 교육부가 보이지 않고 있다. 학생들의 교사폭행이 빈번해도 무대책으로 일관하고, 낡은 컴퓨터로 인해 원서작성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업무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어도 교육부는 보이지 않고 있다. 교실이 추워서 아이들이 제대로 공부를 못하고 있다. 이런곳에 교육부는 왜 나타나지 않는 것인가. 교원평가, 성과급지급강행, 이런 곳에는 꼭 교육부가 있다. 교원평가, 성과급지급은 당장 급한일이 아니다. 학교에서 정상적으로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크고 중요한 일이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일은 뒤로하고 급하지 않은 일에는 서두르는 교육부의 모습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다는 생각뿐이다. 학교현실을 정확히 알고는 있는지 모르겠다. 학교에서 어려움을 느낄때마다 이런생각이 자꾸 든다. '진정으로 교육부는 존해하고 있는 것이가?'
일본에서는 교사의 지도력 향상을 목표로 하는 여러 가지 대책이 각지에서 진행되고 있다. 타치카와시는 금년도에 시립 초등학교에서 소위 베테랑 교사가 신진 교사를 직접 지도하는「마이스터 사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아이들의 학력 저하가 지적되는 중, 1948년을 전후로 태어난 세대에 해당하는 고참 교사의 대량 퇴직을 눈앞에 두고 교육 현장에서는 신진 교사의 기능을 높이는 것이 급한 과제가 되고 있다. 「음독하는데 30 분 정도 걸려도, 아이들에게 변화가 없었다. 선생님이 실제로 읽어 보이는 것도 소중하니까」. 동 시립 제 4 초등학교에서 행해진 3년생의 국어의 수업 후, 교사 2년째인 닛타 요헤 교사가 마이스터인 코다마 교사로부터 어려운 지적을 받았다. 고다마 교사는 닛타 교사의 수업을 참관 한 후, 시간 배분이나 아동의 모습 등을 메모 한 용지를 보면서, 아동에게의 말의 거는 방법이나 음성의 톤 등, 상세하고 조언한다. 마지막에「수업 시간의 계획은 잘 되었고, 신축성도 있었다」라고 격려했다. 닛타 교사는「수업을 보고 지적 받을 수 있으므로 몹시 참고가 된다」라고 이야기한다. 교원 경력 21년째인 코다마 교사도 「어느 학교도 신임 교사가 많아져 큰 일이다. 지도력 향상에는 교사의 지원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라고 강조한다. 이 사업은, 독일어로 「감독」을 의미하는 「마이스터」로부터 이름이 붙여졌다. 교육 공무원 특례법에서는 채용 1년째와 10년째 교원 연수를 의무 지우고 있지만, 동시 교육위원회는, 지도 기술이 높은 교사의 노하우를 환원해, 수업의 질 향상을 도모하려고, 금년도부터 독자적으로 이같은 새로운 사업에 나섰다. 시립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전 교원중에서 교과 지도의 기량이나 학급 경영법을 평가해, 학교장의 추천으로 시 교육위원회가 마이스터로 지정한다. ㄹ작년도는 본격 실시를 앞두고 마이스터의 연수도 실시해, 현재는 전 20 교 가운데 7개교에서 합계 11명이 임명되고 있다. 1개월에 14 시간을 상한으로 해, 마이스터가 동료의 신진 교사외의 수업을 참관, 구체적으로 어드바이스 한다. 사업의 실시에 맞추어 동시는마이스터가 다른 교원의 지도로 부재가 되는 시간을 보충하기 위해, 각 학교에 파견하는 「지원 지도원」의 인건비 약 645 만엔을 금년도 예산에 계상했다. 지원 지도원은 교원 면허를 가지는 비상근 직원이다. 시 교육위원회가 모집한 등록자로부터 파견되지만, 인선에는 각 학교의 의향에도 배려한다. 마이스터와 지원 지도원은 수업 계획에 대해 사전에 서로 이야기해, 마이스터가 맡는 클래스에 수업 지장이 나오지 않게 하고 있다. 타마 지구에서는 히가시야마토시가 5월부터 학원의 선생님이나 민간기업의 간부, 대학교수를 강사에 부른 교원 연수「사범 연수」를 실시하였다. 마치다시는 초중학교의 교원을 사용할 수 있는 「인트라넷」을 정비해, 수업에 정평이 있는 교사의 수업 풍경이나 학습지도안 등을 다운로드해, 다른 교사가 참고로 할 수 있는 대처를 실시하고 있다. 다치카와시의 대가 사업에서는, 신진 교사로부터 「마이스터의 수업을 보고 공부하고 싶다」라고 하는 요망도 전해지고 있어 동시 교육위원회는 「교사가 서로 배우는 모습을 아동이 볼 기회가 증가했다. 그 교육적 효과도 높다」라고 반응하고 있다. 내년도 이후는, 이 사업을 모든 초중학교에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집단 따돌림(왕따)이나 학교폭력, 부모의 이혼, 가정폭력 등으로 거주지를 옮기지 않은채 학교를 바꾸는 '학교장 직권전학'이 크게 늘고있다. 3일 교육인적자원부가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주호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학교장 직권으로 전학을 한 학생은 초등학생 200명, 중학생 178명 등 모두 378명으로 집계됐다. 교장 직권 전학자는 2003년 282명, 2004년 363명, 2005년 507명, 2006년 1학기 378명으로 매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직권전학한 학생을 월 평균으로 환산하면 54명으로 지난해 42.25명보다 27.8% 증가했다. 사유별로 보면 부모로 부터의 폭행 등 가정폭력이 178명으로 가장 많았고 왕따 등 학교생활 부적응 97명, 학교폭력 30명, 이혼 19명 등이다. '교장 직권전학'은 학생이 동료 학생으로 부터 왕따를 당하거나 학교 및 가정폭력에 시달리는 등의 상황에 처했을 때 거주지를 옮기지 않더라도 다른 학교로 옮겨주는 것을 말한다. 현재 가정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제18조(비밀엄수 등의 업무)는 피해자의 보호아래 있는 아동이나 피해자인 아동의 교육을 담당하는 학교의 교직원 등은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해당 학생의 취학 및 진학 또는 전학의 사실을 행위자인 친권자를 포함, 모든 사람에게 누설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해당학교의 전학담당자와 담임교사 등 교원은 학교장 직권전학을 한 학생의 신상명세 등에 대해 보안을 유지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 이들 학생의 전학처리에 소극적 태도를 보이거나 전출 주소지 및 학교명을 폭력 가해자에게 누설하고 있어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주 의원은 "아직까지 일부 학교 교직원이 학교장 직권전학과 관련된 법령과 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함으로써 가정폭력 등의 피해학생과 학부모에게 심리적 불안과 고통을 주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교육당국은 이에 대한 연수와 교육을 철저히 실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교내 논술교육 강화차원에서 내년 교사들의 논술교육동아리 162개를 운영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논술교육동아리는 각급 학교 논술교육 지도교사들이 참여하게 되며 도 교육청은 각 논술동아리에 1개팀당 500만원씩 모두 8억1천여만원의 운영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도 교육청은 이와 함께 내년 일반계 고교 1곳당 10명씩의 논술교육 지도교사를 선정, 특별 연수를 실시하고 논술교육 강사요원을 양성하는 것은 물론 논술교육 활동 우수사례를 선정, 각 학교에 보급하기로 했다. 또 올해 말까지 일선 교사와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논술교육 태스크포스(T/F)'를 도 교육청내에 구성, 운영하기로 했다. 논술교육 태스크포스는 교내 논술교육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 예정이며 도 교육청은 이 로드맵에 따라 내년 초부터 구체적인 교육프로그램을 본격 시행해 나갈 방침이다.
금요일 저녁에 한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지난학교에서 담임했던 아이들이 토요일에 학교를 방문하겠다는 것이었다. 지난해에 2학년 담임을 하고 떠났으니, 그 아이들이 중학교 3학년이 되었다. 1,2학년보다는 기말시험을 일찍 보기 때문에 이미 시험이 끝나서 시간적인 여유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4교시 수업을 마치고 아이들을 귀가시킨 얼마후에 낯익은 교복을 입은 아이들이 학교에 들어서는 모습이 보였다. 한명, 두명, 세명.... 모두 23명의 아이들이었다. 지난해 우리반이 모두 35명이있으니 2/3쯤 되는 아이들이 나타난 것이다. 벌써 1년이 다 지나가고 있는데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찾아올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었다.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은 아이들이 찾아온 것이다. 거기에 선물로 롤케익까지 들고 나타난 것이다. 특히 날씨가 영하권을 맴돌았고 거리가 꽤나 멀리 떨어진 곳이었음에도 찾아온 것이었다. 이런것이 교사를 하는 보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3이면 아직은 미숙한 시기이다. 그럼에도 지난해의 담임을 만나기 위해 강추위를 뚫고 나타난 아이들이 그저 고맙고 기특할 따름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 중 한녀석이 '선생님 우리 걸어왔어요.'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걸어왔다면 최소한 30-40분은 족히 걸렸을 것이다. 영하의 쌀쌀한 날씨에 걸어왔다니, 이건 또 무슨 이야기인가 싶었다. '버스비 이낀 돈 모아서 빵 샀어요. 맛있게 드셔야 해요.' 감격 또 감격.. '정말 눈물난다. 이 빵 함께 먹자'라고 했더니, '아니예요, 이 빵은 저희들 가고 난 다음에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드세요. 저희는 안 먹어도 돼요.'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다. 아이들을 과학실험실에 모아 놓고 그동안의 이야기를 나누었다. 모두들 밝은 모습에 지난해보다 성적도 올랐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담임을 잘못 만나서 성적이 신통치 않았는데, 올해는 담임선생님 잘 만나서 성적이 많이 오른 모양이라고 했더니 모두들 웃으면서 즐거워 했다. 잠시 교무실에 가서 정리하고 옱테니 잠깐만 기다리라고 했다. 그리고 함께 나가서 점심식사를 할 생각이었다. 교무실에 가서 대충 정리를 하고 다시 과학실로 돌아왔더니 모두 그대로 있었다. 그런데 부회장을 했었던 서현이가 '선생님 여자아이들은 바빠서 지금 가야 할 것 같아요. 치과도 가야 하고, 또 부모님과 같이 어디를 가야 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이건 또 무슨이야기 인가. 어제 저녁때 까지만 해도 토요일에 시간 되는 아이들끼리 찾아온다고 했었다. 그런데 이게 무슨 뚱단지 같은 소리인가. 여자아이들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래도 점심을 사줄테니 먹고 가라고 했으나 모두 뿌리치고 그대로 돌아가 버렸다. 나머지 남은 남학생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너무도 아쉬운 마음에 서현이에게 문자를 보냈다. 정말 바빠서 그냥 갔느냐고 물었다. 정말 바쁜 아이들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아이들도 있었는데, 생각보다 아이들이 많이 와서 선생님 점심값 내려면 부담이 많으실 것 같아서 그냥 돌아가기로 했다는 것이었다. 순간 어이없다는 생각이전에 아이들이 정말 생각이 깊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요즈음에 이렇게 생각이 깊은 아이들이 있나 싶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 방학하기 전에 꼭 다시 오라고 당부의 메시지를 모두에게 보냈다. 단 한 명도 빠지지 않고 그렇게 하겠다고 답 메세지를 보내왔다. 지난해에 담임을 할때도 다른반 아이들과는 좀 다르다는 생각을 하긴 했어도 이렇게 생각이 깊은 아이들인줄은 몰랐었다. 특히 여자아이들의 생각이 더 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요즈음에 아이들은 예전과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또 그런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앞으로는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도 분명히 해야 할 이야기인 것 같다. 최소한 오늘 찾아왔던 아이들의 경우를 보면 그렇다. 역시 교사는 아이들 잘 가르치고 그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무엇보다 큰 보람이라는 생각을 새삼스럽게 했던 하루였다. 교사로서의 보람을 진하게 느낀 하루였다.
리포터가 근무하는 서령고 학생회에서는 12월 1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기아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전교생 중, 희망자에 한에 점심시간에 급식을 한 끼씩 굶기로 한 것인데, 여기서 절약된 돈으로 가난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불우한 이웃들을 돕기위한 취지로 기획된 행사였다. 이날 기아체험 행사는 학생회가 주관이 되어 전교생 중, 희망자의 동의를 얻어 전격 실시되었다. 점심을 굶은 학생들은 배고픔을 참아가며 7교시에는 학교의 삼원방송 시스템을 이용해 기아관련 비디오를 시청했다. 비디오의 내용은 한마디로 처참했다. 매년 생명을 잃는 5세 미만의 어린이 1,100만 명 중, 55%에 해당하는 600만 명의 어린이가 영양 실조로 목숨을 잃고 있었다. 남부 아시아에서는 어린이의 절반 이상이 영양 부족으로 체중 미달이었으며, 아프리카에서도 30%의 어린이가 영양 실조 상태였다. 어린이가 사망하는 주원인이 되는 영양 실조는 주로 전쟁, 가뭄, 질병 때문에 일어나는데 특히, 아프리카의 전쟁과 가뭄은 그 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웃 나라들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다. 아프가니스탄의 어린이들도 경중의 차이는 있을망정 추위와 굶주림으로 고통을 받고 있기는 마찬가지. 사막이라 먹을 것도 없는 데다 의류도 충분치 않아 땅을 파고 지붕을 풀로 덮은 움막을 지어 그 속에서 가족들의 체온으로 가까스로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 20달러를 벌기 위해 평생을 공장에서 허리 한번 못 펴고 노예처럼 일하는 어린이들도 있었다. 에티오피아는 1970년대부터 정부군과 반군의 계속된 무력 충돌 탓에 가난이 심화되어 국민들이 심각한 굶주림에 허덕이고 있었다. 식량 자급을 위해 1955년부터 경제 개발 5개년 계획을 실시하고 있으나 배고프기는 마찬가지였다. 케냐 북동 지역에 위치한 와자르 주민 32만 명은 1997년 이래 계속되고 있는 극심한 가뭄과 기근 때문에 풀뿌리를 캐먹고 있었다. 또한 매년 한 살도 안된 영아 10명 중 한 명이 굶주림과 말라리아 등 각종 질병으로 목숨을 잃어가고 있었다. 방글라데시는 벼농사가 주업이나 식량 자급이 불가능해, 해마다 100만 톤 가까운 식량을 수입하여 국민들에게 나누어주고 있는데도 높은 인구 증가율과 세계 최고의 인구 밀도와 잦은 홍수 때문에 여전히 형편은 나아지지 않고 있었다. 아이들은 비디오를 보는 내내 충격을 받은 듯 자신들이 그들에게 해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는 눈치였다. 겨우 한끼를 굶었는데도 배고프다고 엄살을 떨던 아이들은 비디오를 보며 숙연해졌다. 그러면서 이구동성으로 잘사는 나라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대량생산이 가능한 신품종 개발, 학습도구, 유니믹스 공급, 텐트, 펌프 설치, 무료 예방 접종 등을 들었다. 리포터 또한 세계 각국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단 생각이 들었다. 12월 1일, 비록 전교생 중, 희망자에 한해 실시한 기아체험 행사였지만, 많은 학생들이 공감했고 선생님들도 이구동성으로 뜻깊은 행사였다고 말씀하셨다. 다음에는 전교생 모두와 선생님들까지 참가하는 사제동행 기아체험프로그램이 되었으면 좋겠다.
요즈음 들어 부쩍 교사들이 학생들로부터 폭력 피해를 입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교사들의 학생들에 대한 체벌, 혹은 아이들간의 폭력 문제는 그 문제의 심각성이 학교 현장을 넘어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폭넓게 인식되고 있다. 물론 체벌에 관한 문제는 여전히 그 정당성에 대해 왈가왈부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교사들의 폭력 피해는 그 문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쉬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여타의 폭력문제에 비해 그 심각성의 정도가 훨씬 더함에도 불구하고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 때문에 교사 본인들 스스로가 입을 다무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선생님의 비율이 해마다 늘고 있는 상황에서 그와 같은 폭력문제는 교사와 학생간의 관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쉽사리 간과하고 넘어가서는 안 되는 문제다. 일선 학교 현장의 수많은 선생님, 특히 여선생님들은 이런 위험 부담감을 안고 교실로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때론 아이들의 눈빛이 무서워요! 교사가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직종으로 떠오르면서 많은 여학생들이 대다수 사대나 교대로 몰리게 되었다. 그런 현상이 날로 증가되면서 일선 학교 현장은 심하게는 남자 선생님을 찾아 볼 수 없는 곳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이 누적되어 가다 보니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학년이 올라갈수록 이런 문제는 실제 학교현장에서 종종 발견하게 된다. 젊은 여선생님에게 대드는 경우도 있으며, 심지어는 보이지 않는 심한 모욕감을 주는 경우도 허다하게 발생한다. “처음 발령을 받고 교실에 들어가기가 무서웠어요. 고등학교에 근무를 받았다고 좋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아이들을 대하고 보니 그런 마음이 싹 가시더라고요. 어떤 때는 전혀 아이들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아이들이 무서울 때도 있었어요.” “남선생님들이야 힘으로도 아이들을 제압할 수 있겠지만, 저희들이야 어디 그렇게라도 할 수 있나요. 아무리 말로 타일러 봐도 막무가내일 땐 정말로 교사가 된 것이 후회스러울 때도 있었어요.” “말도 마세요. 인근 여학교에서 벌어진 일인데, 여선생님 두 분이 한 아이를 말리지 못해 큰 일 날 뻔한 경우도 있다고 해요. 정말로 호신술이라도 배워놓아야지…” 정말로 드러내기 어려운 부분도 실상 학교 현장에서는 많이 일어나며 안으로 쉬쉬하며 넘어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수많은 아이들을 지도하다 보면 그 아이들 마다 성격과 행동 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정말로 오랜 생활지도 경험이 있는 선생님들도 요즈음 아이들은 다루기가 힘들다고 푸념을 늘어놓는 경우도 많다. “해가 지날수록 아이들 지도가 하기가 어려운 것 같아. 매라도 드는 날에 눈에 쌍심지를 켜고 달려드는 아이들도 있다니까…” “외국 같은 경우는 교사를 놀리기 위해 아이들을 짜고 교사들의 폭력을 유도하는 일도 일어난다잖아요, 이거 원…” 무너진 교권, 그 단초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나 이 모든 현상은 다름 아닌 무너진 교권에서 그 문제의 본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밖에서는 교권은 교사들 스스로 만드는 것이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라고 반문할지 모르겠지만, 실상 학교현장에 와서 며칠만 생활지도를 해 보면 그런 반문은 꼬리를 감추고 말 것이다. 이 문제는 단순히 교사들이 아이들로부터 받은 폭력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이런 현상들이 이웃 일본에서처럼 빈번하게 일어나고, 공개적인 문제로 심심치 않게 다루어진다면 우리 교육현장도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 들 것이다. 급속도로 변해가는 사회의 변화 모습에 학교가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결과라 하기에는 여러 가지 정책적인 면에서 문제가 언급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의 교육정책을 곰곰이 따져 본다면 문제의 근원을 어느 정도 찾을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 든다. 지나친 열린 교육으로 인한 학습자들 학습행위의 혼란, 인성교육을 도외시하고 오직 성적 지상주의에의 편향, 혹은 수월성 일변도의 정책으로 인한 다수 학생들의 일탈 등이 주요 문제점으로 꼽힐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교사들을 오직 개혁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무조건 폄하한 것도 일조를 했을 것이다. 우리 교육현실에 맞는 교육정책을 도출하는 것이 관건 최근 교육정책 당국이 벌이고 있는 교육정책들은 대다수 미국의 정책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우리와 판이하게 다를 수밖에 없는 교육환경에서 도출되는 정책들이기 때문에 정작 우리 교육현장에 그대로 반영했을 때 부작용이 일어날 것이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하지만 우리 교육 정책 당국은 이런 상황에서 도출된 교육정책을 받아들이고 시행하려 하고 있다. 이미 여러 번 실패의 뜨거운(?) 맛을 경험하지 않았는가. 오직 실용 일변도, 수월성 위주의 미국식 교육정책이 과연 우리 교육현실에 맞겠는가. 오직 몇몇 우수 학생들을 위해 온 나라에 특목고 열풍을 불게하고 이것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일부 정치인들과 언론들이 앞장서는 것도 문제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대다수 서민들의 자녀들은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날로 피폐해지고 있는 교육상황에 노출되고 말았다. 그야말로 빈익빈 부익부 교육상황의 초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교사가 학생에게 폭력을 당하고, 그런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학교현장에서 과연 교육적인 결실을 얻을 수 있겠는가. 사회적 변화의 물결을 언급하기 전에 우선 현재의 다양한 교육정책들에 대한 점검을 통해 우리 교육현실에 적절하지 여부부터 차근차근 따져나가는 작업이 필요할 듯하다.
오늘날 우리 학교에서의 인권교육이 어느 정도 이루어지고 있을까. 내가 학교 현장에 있을 때의 인권교육과 관련한 특별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어떤 사안이 있을 때마다 교권 또는 학생의 인권에 대한 이야기가 있기는 하였지만. 아직도 별다른 관심이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미 인권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데 학교현장에서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선생님들은 ‘교권이 무너져서 교육을 바로 할 수 없다’고 한다. 바로 그 ‘교권’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또한 ‘학생의 인권’이다. 교권이 무너지면 교육을 할 수 없는 것처럼, 학생의 인권이 무너져도 참된 교육을 할 수가 없다. 11월 30일부터 1박 2일에 걸쳐 국가인권위원회가 주관한 ‘인권 교육 워크숍’은 인권과 학교 현장의 인권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새로운 깨달음을 주었다. 워크숍 장소인 충남의 도고 글로리아콘도에 도착하여 등록을 하자마자 장애인 휠체어 체험을 하였다. 장애인들이 타고 다니는 휠체어 직접 타고 활동을 하였다. 처음으로 타 보는 것이라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강의를 받는 동안은 특별히 불편할 줄 몰랐지만, 쉬는 시간에 차를 마시거나 화장실을 갈 때에는 매우 불편하였다. 물론 언제라도 휠체어를 박차고 나오면 그만이었지만 좀 더 장애인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싶어서 교육기간 동안 열심히 휠체어를 탔다. . 어느 강사 선생님의 이런 말씀이 아직도 귀에 쟁쟁하다. “우리는 이미 장애인이거나 예비 장애인들이다.”는 말씀. 정말 공감이 가는 말씀이었다. 이젠 너와 나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인 것이다. 장애 체험을 통한 인권교육의 소중함을 일깨워주었던 국가인권위의 배려에 우선 지면을 통하여 감사를 드리고 싶다. 인권의 정의를 사물에 빗대어서 은유적 표현으로 나타내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나는 내 카드에 이렇게 썼다. “인권은 유리컵이다. 왜냐하면 조금만 부주의하면 깨어지고 흠이 생기기 때문이다.”라고. 우리가 교육현장에서 조금만 소홀히 하거나 무관심하면 자신도 모르게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을 할 수도 있음을 경계하는 뜻에서 그렇게 정해 보았다. 우리 교육현장에서 본격적으로 ‘인권교육’을 논한 것은 최근의 일인 것 같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에는 절대 권력(?)을 가진 선생님들에 의해서 훈련을 받으며 성장했다. 그 어느 모퉁이에도 학생의 인권에 대한 경구나 제안은 없었다. 선생님이 옳다고 생각하면 옳은 것이고, 그르다고 생각하면 그른 것이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학교 풍경이 많이 달라졌다. 아무리 좋은 교육 프로그램을 투입하여 학교 수업을 잘 한다고 해도, 학생의 인권이 무시된다면 절대로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곤 한다. 이런 경우 많은 선생님들은 ‘아, 옛날이여’하면서 하소연을 늘어놓지만 인권 존중의 교육은 시대적 사명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제 학생의 인권은 학생의 목숨만큼이나 소중한 것이 되었다. 인권이 무시된다고 생각했을 때 학생들은 절망하고 교사의 권위에 단호하게 도전한다. 생활지도 현장에서 가끔 사안의 본질보다는 지도과정에서 일어나는 인권적 침해에 의해 더 확대되는 일을 종종 본 일이 있다. 그만큼 인권보호를 위한 노력이 더욱 절실하게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교육내용 중 기장 기초적인 것을 ‘3R’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4R'로 해야 한다 말에 공감이 갔다. ‘4R'이란 기존의 '3R'인 ’Reading(읽기), wRiting(쓰기), aRithmetic(셈하기)‘에다가 ’Right(권리, 인권)‘을 더한 것이다. 이제 우리 교육에서는 가장 기본 내용으로 인권을 담지 않고서는 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우리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많은 선생님들이 기본적으로 가져야할 인식이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감수성이 예민한 아이들이 저지른 크고 작은 문제행동에 대하여 보다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이다. 학교에서 학생 사고로 인한 학부모들의 항의 전화를 가끔 받는다. 어떤 때에는 지면에 쓸 수 없을 만큼의 격한 이야기들도 듣는다. 그럴 때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학부모들의 거친 항의의 밑바닥을 맹목적인 모성애의 표현이라고 돌리기에는 너무나 부끄러운 반인권적 행위가 함께 하고 있음을 보게 된다. 나를 포함한 모든 선생님이 함께 공유해야 할 마인드는 인권적 마인드이다. 내가 대하는 상대방,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을 하나의 소중한 인격체로 보는 진실한 마인드가 갖추어져야 한다. 이런 것이 전제되지 않으면 우리 교육은 신뢰를 받을 수 없으며 또한 어떤 교육적 성과도 기대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제 인권을 무시하는 선생님과는 교육을 논할 수 없다고 한다.
시마네대학 교육학부는 2004년부터 학생들에게 강의 이외에 「1000시간 체험 학습」을 부과하고 있다. 풍부한 현장 체험을 통해서 지역과 함께 즉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교사를 기르는 전국 최초의 시도로 3년째를 맞이하여 큰 성과를 올리고 있어 지역의 교육력의 향상에 기여함으로 주목받고 있다. 시마네대학과 돗토리 대학은 2004년부터 교원 양성 과정을 일원화하여 이 지역에서는 유일한 전문 학부가 되었다. 질 높은 교원을 기르려면 현장에서 충분한 체험을 쌓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교육실습의 400 시간을 포함하고, 지역의 사람들이라든지 변하는 체험이나 임상·카운셀링 체험 등 합계 1000 시간을 필수로 부과하기로 했다. 학교 이외의 활동은 지역의 축제나 복지 시설에서의 자원봉사 등, 다양한 체험을 스스로 선택하게 한다. 이 가운데는 현립 마츠에 특수학교의 아동 클럽에 항상 몇 사람의 학생이 참가하고 있다. 보호자가 마중 나올 때까지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체육관에서 함께 놀거나 하고,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담당하는 초등 학생과 체육 기구를 이요하여 놀고 있던 것은 특별 지원 교육을 전공하는 3학년생이다.「갑자기 달리기 시작하거나 하는 등, 한시도 눈을 떼어 놓을 수 없지만 아이들과 접하면서 느끼는 시간은 자신에게 있어서 큰 재산」이라고 이야기한다. 동 전공3학년에 재학중인 카와카미 리에씨(21)는 아이들 놀이를 조용하게 지켜보면서,「지역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도 귀중한 체험」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학생의 존재는 지도원이나 교사 등, 주위의 어른 사이에서도 크게 환영받고 있다. 보호자 후지와라씨(46)는 「학생들이, 형이나 언니같이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라고 안심한 기분이다. 동 특수학교의 후지에 교감(53)도, 「교원이 되기 전에 다양한 경험을 쌓아, 교사로서의 마음 가짐을 몸에 익힐 수 있는 것은 아주 좋은 기회이다」라고 평가한다. 도입 당초는 「1000 시간이나 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반발이 학내로부터도 컸다고 한다. 그러나, 타카오카 학부장(53)은 「체험을 하면서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학생 생활을 충실하게 할 수 있다」라고 지금까지의 실적에 자신을 보인다. 나아가「체험을 통해서, 오히려 학생의 교원 지망 의욕이 높아지고 있다」라고 이야기하여, 「대학의 학습만으로 배우기 어려운 것을, 「지역」이라고 하는 외측의 사회가 성장시켜 준다. 좋은 교원이 양성되어 지역사회에도 다시 환원할 수 있다」라고 메리트를 강조했다. 적확한 인간 이해를 할 수 있는 교원을 기르려면 , 여러 사람들과 직접 접촉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의 대학에서는 채용 시험에 매달려 체험학습을 하는 시간은 그렇게 쉽지가 않다. 100시간이 무리라고 생각되고 있음에도 대학의 내외에서 모두 뛰어난 교원을 양성하는 교원 양성의 중요성이 지역에 받아 들여지고 있는 것 같다.
12월을 시작하는 첫날, 서산 서령고등학교(교장 김기찬)는 조촐하지만 알찬 행사 하나를 기획했다. 바로 평생교육수료식이 그것이다. 수료식은 교장 선생님의 인사말을 시작으로 각 반의 수료작품 및 수강소감 발표 순으로 진행되었다. 작품 발표회에 앞서 상장 전수식도 있었는데, 제26회 대통령기 국민독서경진대회 독후감 쓰기 부문 대상과 안견문화백일장 차상에 대한 전수식으로 행운의 주인공은 조문순 씨와 강정임 씨였다. 서령고등학교는 올 4월부터 주부문예·독서반, 컴퓨터반, 중국어반, 요리반 이렇게 4개 영역을 개설하여 1주일에 1회씩 총 120분 강의를 짜임새 있게 진행해왔다. 강사는 학교에 재직하시는 유능한 선생님들이 전공영역별로 맡았다. 학교의 유휴시설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지역주민들에게 건전한 여가 선용과 자아실현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서령고의 평생교육은 2000년부터 지속되고 있다. 일반 인문계학교에서 실시하는 평생교육으로는 서령고가 효시인 셈으로 특히 서령고에 개설된 강좌들은 모두 지역주민들의 설문을 받아 개설한 프로그램들이라 호응도가 높다. 올해 들어 6년째를 맞이한 서령고의 평생교육은 지역주민의 삶의 질 개선과 문화생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강좌는 요일별로 나누어 진행되는데, 화요일에는 요리강습, 수요일에는 컴퓨터, 목요일에는 중국어 회화, 금요일에는 주부 문예·독서반으로 수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지역주민들이라면 누구나 이들 강좌에 수강신청을 하여 양질의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당연히 강의료는 무료이다. 한가지 고무적인 것은 올해부터는 서산시에서도 본교의 평생교육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어 지금보다 더 평생교육에 대한 내실을 다질 수 있게 되었다.
경기도 성남에서도 여교사가 중학교 2학년 제자에게 얼굴을 맞은 사실이 확인됐다. 1일 해당 중학교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오후 1시 50분께 성남시 한 중학교 2층 교실 복도 구석에서 이 학교 2학년 A양이 훈계지도하던 B(여)교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한차례 때렸다. A양은 이날 오전 체육수업 때 수업에 참가하지 않고 다른 여학생 3명과 함께 화장실에서 서성거리다가 다른 교사에게 목격됐으며 이 가운데 주머니에 담배를 소지하고 있던 A양은 학생부 소속 생활지도담당인 B교사에게 인계됐다. B교사는 "점심시간 후 5교시(오후 1시께)에 A양을 불러 어떤 처벌을 받을지 등에 대해 한참동안 상담과 훈계를 했으나 A양이 계속 불손한 태도를 보여 이를 나무라며 손바닥으로 머리를 툭툭 쳤는데 갑자기 A양이 주먹을 휘둘렀다"고 말했다. 폭행당시 5교시 수업이 끝나면서 학생들이 복도로 나오는 순간이어서 이 장면은 다른 학생들에게 목격됐다. 얼굴이 벌겋게 된 상태에서 이날 수업을 모두 끝낸 B교사는 다음날에도 출근했다가 "학생의 행동도 이해할 수 없지만 학교측의 방관적인 태도에 더 충격을 받았다"며 오후 늦게 조퇴한 뒤 병가를 냈고 30일에는 신경정신과 상담을 받기도 했다. 학교측은 30일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A양에게 전학을 권고했으며 A양 부모는 1일 학교측에 전학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A양은 이전에도 주변 학생들을 괴롭히는 등 여러 문제로 수 차례 훈계지도를 받았다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님비(NIMBY)현상이란 NOT IN MY BACK-YARD의 약어로, 그 뜻은 '제발 내 집 뒤뜰에는 가져오지 마시오'란 뜻인데, 쓰레기 처리장이나 오물 처리장 또는 원자력 발전소와 같은 더럽거나 위험한 건축물 등의 설치를 내 고장에 가져오지 말라는 주민들의 반대 운동을 뜻한다. 얼마전 장애어린이 치료센타를 건립하려는데 지역주민이 반대하는 텔레비전 화면을 보았다. 충분한 이유가 있을거라 생각 되기 때문에 그 지역주민들을 질타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그러나 가끔 교육현장에서도 그와 비슷한 이기주의 현상을 볼 수 있다. 학교에서 아이들이 서로 싸우면 이유가 어찌 되었든 가해자와 피해자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데 크게 다치거나 상처 난 일도 없고 해서 아이들은 학교에서 벌써 교사의 중재하에 화해하고 잘 지내고 있는데 뒤늦게 부모가 병원 진단서(그런 경우 병원은 진단서를 잘도 끊어준다)를 끊어 와서 가해아의 부모와 싸움을 하거나 심지어 그 아이를 경찰서에 끌고 가는 황당한 일도 있다. 남의 자식도 내 자식같이 생각한다면 도저히 그럴 수 없는 행동이다. 도대체 그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가 화해와 용서의 큰 미덕과 지혜를 배우기 전에 무엇을 먼저 배우게 될지 심히 걱정된다. 또 가난하거나 공부를 못하는 아이하고 놀지 말라는 부모도 있다. 아이들이 자라서 살아가게 될 이 사회는 모두가 함께 살아가야 할 사회이다. 이 세상은 부자만 사는 곳도 공부를 잘하는 사람만 사는 곳도 또 예쁘고 잘생긴 사람만 사는 곳도 아니다. 이 아이들 중에 만약 잘못 자라서 강도나 도둑이나 거렁뱅이가 많이 생긴다면 그것조차도 귀한 내 아이들이 살아가야할 나쁜 환경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 아이를 키우듯 모든 어린이가 다 바르게 잘 자라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제 아이만 챙기는 부모는 참으로 무지한 사람인 것이다. 반면 핌피(PIMFY)현상이란 게 있다. 핌피란 PLEASE IN MY FRONT YARD의 약어로'제발 그 좋은 시설물을 꼭 우리 고장에 세워 주시오.'라는 뜻으로, 예를 들면 2002년 월드컵 축구장 유치운동이나 문화시설 공원건립 등을 요구하는 경우 등이 이에 속한다. 학교에서도 좋은 것은 모두 자기 아이에게만 혜택이 돌아오길 바라는 부모가 있다. 그래서 교사에게 주는 촌지의 취지도 내 아이만 잘 봐주라는 이기심의 행위가 아닐까? 그리고 무슨 큰 대외 행사에 아동을 선발하게 되면 거기에 제 아이가 들지 못한 근거가 뭐냐고 따지거나 우리 아이는 집에서 따로 개인과외를 받기 때문에 숙제도 제외 시켜주고 청소를 시키지 말고 집에 일찍 보내주라고 한다든지 하는 학부모를 만나면 참으로 대처하기 힘들다. 그럴 경우 부모의 말을 들어 주지 않게 되면 이것저것 학교에서 하는 일을 사사건건 트집을 잡거나 교사를 헐뜯고 다닌다. 어느 곳이나 사람은 이런사람 저런사람이 있게 마련이지만 그래서 학교는 학생만큼이나 학부모의 관리나 교육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예전에 있었던 교사에 대한 존경과 신뢰가 사라진 요즘 학생 관리만큼이나 학부모 관리는 더 어렵게 되었다. 물론 학부모가 관리의 대상은 절대 아니다. 학교와 함께 손잡고 학생교육에 전념해야하는 파트너이다. 그러므로 모든 부모들은 내 아이에 대한 지나친 요구나 이기심을 버리고 남의 자식도 내 자식처럼 귀하게 생각하는 넓은 마음으로 교육에 동참해야 한다.
지난 5월 급식 문제로 교사가 학부모 앞에서 무릎을 꿇더니 이번에는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담임교사를 주먹으로 때리는 일이 벌어졌다. 병원으로 실려간 교사는 무려 다섯 바늘이나 꿰매는 상처를 입었고 아직도 정신적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한다. 교단을 천직으로 삼고 있는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이것이 정녕 교육입국을 표방하는 나라에서 벌어질 수 있는 일인지 그저 말문이 막히고 가슴이 먹먹할 따름이다. 이는 인생을 바른 길로 이끌어 주는 스승보다 개혁이란 이름으로 스승을 벌거벗겨 무력화시킨 교육 초보들의 무모한 실험이 빚은 참담한 결과에 다름아니다. 폭행을 당한 교사는 오히려 ‘아이에게 잘못이 없으니 처벌하지 말고 잘 보살펴 주기 바란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제자의 흉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아름다운 스승상을 보는 것같아 반갑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틈만 나면 수요자 중심 교육을 강조하며 교사들을 몰아세우기 바쁘던 그 잘난 단체들은 왜 지금 이 시점에서는 입을 다물고 있는지 궁금하다. 누구보다도 교권 수호에 앞장서야할 교육 당국도 수수방관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교권 추락에 따른 교사들의 사기 저하를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교권은 학생에 대한 교사의 우월적 지위가 아니라 타인의 간섭을 받지 않고 자신의 소신에 따라 교육할 수 있는 교사 본연의 권리를 의미한다. 교권이 흔드리면 교육이 바로 설 수 없다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걸핏하면 교장이나 교감에게 전화를 걸어 학생지도의 부당성을 따지는 것은 공교육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 학원 강사가 매를 들면 잘했다고 격려하면서 학교 선생님이 매를 들면 항의하는 풍토에서 교사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교사를 얕잡아보는 교단붕괴 현상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날이 갈수록 정도가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신을 갖고 지도하는 교사들의 숫자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수업 시간에 휴대폰으로 문자를 보내거나 잡담을 하는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면 불쾌한 표정을 짓거나 심지어 대들기까지 하는 아이들을 보면 교사가 지녀야할 최소한의 애정마저도 포기하게 된다. 그러니 잘못이 있으면 엄하게 꾸짖고 그에 따라 응분의 댓가를 치르게 함으로써 사람을 만들어야 할 교사가 없는 것이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교육의 가치를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는 점이다. 만일 교육이 사회적 공동선의 실현보다는 희소가치를 선점하기 위한 개인적 욕망이 중심이라면 지금과 같은 갈등과 분란은 끊이지 않을 것이다. 물론 교육도 시장의 원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점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학교가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 추구를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다면 오히려 사회 통합을 저해하는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사도의 본질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그리스신화가 있다. 키프로스의 왕 피그말리온은 독신주의를 고집하며 오로지 조각에만 정열을 바친다. 그러나 언젠가는 누군가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 기대하며 아름다운 여인을 조각한다. 그러다 서서히 형태를 드러내기 시작한 조각상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피그말리온의 간절한 사랑은 여신 아프로디테의 마음을 움직여 드디어 차디찬 조각상에 심장이 뛰기 시작하였다.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교육심리학에서 말하는 ‘피그말리온 효과’란 바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드는 교사의 힘’을 말한다. 교사는 마음으로 아이를 조각하는, 교실 안의 피그말리온이나 다름없다. 교사가 아이들에 대한 열정과 기대가 높을수록 아이들은 그만큼 성장하게 마련이다. 학부모가 교사를 무릎 꿇리고 제자가 스승을 능멸한다면 어떤 교사가 피그말리온이 되기를 자처하겠는가. 공교육의 체질 개선도 좋고, 수요자 중심 교육도 좋지만 무너진 교권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 돌을 앞에 둔 조각가가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여 머뭇거린다면 세계가 감동하는 명품은 결코 탄생할 수 없다.
교원 임용시험에서 당해 지역 사범대학 출신자에게 부여하는 지역가산점이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박상훈 부장판사)는 1일 2006학년도 서울시 중등학교 임용고시에서 지역가산점을 받지 못해 불합격했다며 김모(28.여)씨가 서울시 교육감을 상대로 낸 교사임용시험 불합격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범대 출신자와 비사범대 출신자의 차별은 교사양성에서 사범대의 교육과정이 비사범대의 교육과정보다 더 전문화된 측면이 있고 교사 양성이 고유한 설립 목적인 사범대학에 우수한 인재를 유치할 필요가 있으며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는데 가산점은 현실적으로 매우 효율적인 제도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에 따라 사범대를 지원하는 사람들과 비사범대를 지원하는 사람들 사이에는 교직에 대한 희망과 그 진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의 점에서 차이가 있었던 점에 비춰 볼 때 그 차별에는 합리적 이유가 있으며 따라서 지역가산점 조항은 평등의 원칙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지역 사범대 출신자와 타사범대 출신자의 차별에 대해서도 "우수한 인력이 지방 사범대에 입학해 지방 중등교 교사로 임용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방 교육의 발전과 지방 사범대 보호ㆍ육성에 기여할 수 있고 궁극적으로 헌법이 정하고 있는 모든 국민이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어 "지역가산점 조항은 헌법이 정하고 있는 공무담임권과 직업선택의 자유, 행복추구권의 제한에 해당하나 이는 부득이한 것으로 지역가산점 조항이 입법목적에 정당성이 있고 수단의 적정성도 있으며 침해의 최소성과 법익균형성에도 위반되지 않는다"며 과잉금지의 원칙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2004년 3월 헌법재판소는 '일부 지역사범대 출신자가 가산점을 얻는 것이 법률적 근거가 없다'며 위헌 결정을 내리면서도 '전국 모든 지역의 사범대 가산점 제도가 폐지돼야 하는 것처럼 확대해석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의 한 대학 수학과를 졸업한 김씨는 2006년 서울시 중등 임용시험에 응시, 합격자 최저 점수인 152.93점에 0.9점이 부족해 불합격하자, 교육공무원법 제11조2의 별표(別表) 2가 정하고 있는 지역 사범대학 출신자에게 부여하는 가산점(2점)을 받지 못해 불합격했다며 소송을 냈다.
한국의 많은 학생들이 우왕좌왕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어렵게 찾아가는 것을 주변에서 자주 본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하는지’가 분명하지 않다. 또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목표나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도 없이 ‘일단 공부만 하면 나중에 어떻게 되겠지’하는 막연한 생각을 한다. 학교 다니는 중엔 입시 위주의 성적 올리기에만 몰두하고 상급학교 진학이나 취업에서는 학교 성적이나 부모·주위 사람의 권고에 따른다. 인생에 있어 어쩌면 가장 중요할지도 모를 직업생활에 대해선 너무 모르고, 체험할 기회도 충분하지 않다. 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15~29세 4891명)나 한국청소년재단의 조사(중·고생 1719명)에서도 진로지도나 직업체험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답이 전체 응답자의 70%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학교에서 진로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진로교육이 학교교육에서 벗어나 있어 행정·재정적 지원이 미흡한 상태다. 교과학습 이외의 진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는 전체의 30%도 되지 않는다. 가장 시급한 것은 학교교육에서 진로교육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문상담 교사 확보나 다양한 연수를 통해 교사들의 진로교육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 아울러 진로교육이 제자리를 잡으려면 학생들이 진로에 대한 인식, 탐색, 계획, 준비 과정을 체계적으로 거치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계획을 장단기적으로 수립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또한 학생 개개인이 진로 설계의 주도성을 갖도록 교육해야 한다. 진로는 결국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할 문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 노동부 등 9개 부처가 평생진로개발 활성화 5개년 계획을 발표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국가와 시·도 단위로 협의회를 구성하고 각급 학교의 진로교육과 직업체험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젠 실천만 남았다. 정부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돼 진로교육이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조동헌 | 충남기계공업고 교사 현실과 동떨어진 엇박자 대책 지난 40여 년 동안 우리 경제가 급속한 발전을 하게 된 것은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여 적재적소에 배치할 수 있었던 실업 교육의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고등학교 단계의 직업 교육은 산업 기술 인력을 배출하여 산업 현장에 공급함으로써 자원과 자본이 부족한 우리 경제를 고도로 성장하게 하는 주역이 되어 왔다. 그러나 학력을 중시하는 사회 풍조로 대학에 진학하는 교육 수요자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산업체에 필요한 인력을 적절하게 공급하지 못함에 따라 실업계 고등학교(이하 실업계고) 교육의 위상에 대한 정체성 논의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러한 논의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교사가 처한 현실과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현장에서 그 원인을 찾아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교사의 인적 구성 변화와 실업 교육의 정책을 조사해보고 학교 현장에서 교사가 직면한 문제점들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실업계 교원 수는 2006년 3만 6750명으로 1998년 4만 4265명에 비해 17% 감소하였다. 이는 실업계고가 인문계 고등학교로 전환되거나 실업계고 학생 수의 감소에 따른 교원의 자연 감소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여교사의 수는 1998년 28.1%, 2002년 33.3%, 2006년 36.6%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연령의 비율을 살펴보면, 1998년과 2002년에는 30대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2006년에는 40대의 비율이 가장 높다. 이것은 교원의 주를 이루고 있는 연령대가 30대에서 40대로 변화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정부의 실업계고 정책 변화 2006년도 직업교육 관련학회 공동 학술대회에서 교육부 김종관 과장은 주요과제 및 시행 방안 네 가지와 타 부처 협력 사업 두 가지를 언급하였다. 주요과제 및 시행 방안은 ① 산업수요와 직결되는 ‘명문 특성화고’를 2010년까지 200개로 확대하고, ② 실업고라는 용어가 갖고 있는 낙인효과를 제거하기 위해 현행 실업계 고등학교를 가칭 ‘특성화계 고등학교’로 명칭을 변경하며, ③ 실업계고 졸업생의 취업과 진학을 병행하는 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산업체에 의한 실업고전문대·대학 협약학과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④ 대학 정원 외 특별전형 비율을 3%에서 5%로 확대하여 실업계고 졸업생에 대한 계속교육 기회를 확대한다는 것이다. 또한 타 부처와의 협력 사업으로는 ① 산업현장 적응성 제고에 의한 실업 교육의 활성화와 내실화를 위해 산학협력 우수 실업고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② 중소기업이 요구하는 기능 인력 양성을 위하여 기업·공고 연계 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 사업을 협력하여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안과 사업에 대한 내용은 실업계고가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반영한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직업 교육 = 이류 교육’이라는 낙인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직업 교육을 기피하는 현상이 심화됨에 따라, 지식정보기반사회에 적합한 기능 인력 양성이 어려우며, 직업 교육보다는 대학 이상의 학력 취득을 선호하는 사회 풍조로 실업 교육이 유명무실화되어 가고 있는 현상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교사, 업무 집중에 시달려 다음은 어느 대도시 공립 실업계 A고에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 학교는 직원 수가 100여 명으로 큰 규모에 해당하는 학교이다. 최근에 신규 교사로 5명이 발령받아 근무하고 있지만 신규 교사 가운데 실업계열 교과(이하 전문 교과) 교사는 없었다. 이와 같은 현상이 과거 십 수년간 계속되면서 전문 교과 교사의 연령층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한편 여교사와 원로 교사(30년 이상 교육경력과 55세 이상의 교사)의 수는 증가 추세에 있다. 교사를 수평적 인간관계의 조직이라고 한다. 그러나 의사결정 구조나 업무 수행은 연공서열식으로 되어 있으며, 경력과 연령에 대한 고려가 존재하고 있다. 원로 교사는 풍부한 학교 경험을 통해서 학생들의 학업 성취와 인성 교육 등의 전문적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면으로 볼 때, 학교 단위의 의사결정 구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원로 교사에 대한 규정과 복무에 대한 규정이 명문화되어 있지 않고 아무런 혜택이 없어 결국 수업과 업무의 배려는 학내 구성원의 몫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실업계고의 여교사 비율이 전체 교사의 36.6%를 차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여교사 비율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교사의 증가는 산업체에서 여성의 비율이 증가되는 시점에서 매우 바람직하고, 양성 평등을 반영해야 하는 학교 현장에서는 긍정적인 부분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현재 실업계고는 인문계고와 비교해서 여교사들이 정상적인 근무를 하기에는 다소 열악한 상황에 있다. 실업계고에서는 산업체 동향 파악과 현장 실습 지도를 위해 산업 현장을 방문하거나, 학교 수업 이후 자격증 취득을 위한 강화 훈련을 시켜야 하고, 동아리 활동을 지도해야하며, 실험 실습 기자재를 수업에 적용하기 위한 준비 등의 업무를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일들은 출산과 육아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는 여교사에게는 다소 무리한 업무에 해당한다. 이를 진행하기 위한 보조 인력의 충원과 행정적인 지원이 없는 상태에서 결국 그 업무는 일부 교사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 한편 1990년대 정부는 직업기술교육 강화를 위해 실업계고의 수용 능력을 확대하였고 98년까지 인문계 대 실업계 학생 비율을 50:50으로 조정하고자 전문 교과 교사를 증원하였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직업탐구영역이 신설되고, 2007학년도 대입에서는 실업계고 출신 학생을 정원 외로 3% 정도 선발하는 등 대학 진학을 독려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현재는 전문 교과 교사의 신규 임용조차 극소수인 시·도교육청도 있다. 이에 따라 학교 현장은 전문 교과 교사가 연령이 높은 층, 보통 교과 교사가 연령이 낮은 층에 속하기 때문에 부장 교사와 같은 주요 업무는 연령과 경력이 높은 전문 교과 교사가 담당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전문 교과 교사가 실업계 학교의 의사결정과 업무 수행을 주로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보통 교과 교사는 소외되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으며 업무 추진에 있어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따라서 부장 교사 임명과 업무 분장에서 연공서열식보다는 업무의 성격과 교과 안배를 고려하여 배치하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며 교사 간의 이해와 협조를 할 수 있는 공동체적 의식이 필요하다. 학교 업무나 교육은 성별, 연령별, 교과별로 차별이 되지 않도록 하고, 예측 가능한 업무나 교육 공백을 채워 줄 수 있는 행정 지원과 인력 보충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교과 이기주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배려가 요구된다. 현재 실업계고는 인적 구성의 불균형으로 인해 일부 교사에게 과도한 희생을 요구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특성화와 맞지 않는 교육과정 교육부는 산업 수요와 직결되는 ‘명문 특성화고’의 대폭 확대 방안에 따라 2010년까지 200개교로 확대한다고 하였다. 이에 따라 많은 실업계 학교는 특성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해 왔으며 특성화고의 전환에 따라 학과의 명칭이 재조정되고 교육과정이 변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교사나 교육내용이 변화하지 않고 학과 명칭과 같은 무늬만 변형된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교육과정에 제시된 교과와 실제로 수업하는 교과 내용이 다른 경우도 발생한다. 그리고 학과별 중장기 발전에 따라 치밀하게 교육과정이 개발되지 못하고 급격하게 개발되어 오류가 포함된 경우도 있다. 그 원인은 교사가 단기간의 연수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교사들이 짧은 연수를 통해서 급변하는 산업 동향에 따라 새로운 기술을 교육과정에 적용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안식년과 같은 일정한 시간을 확보하여 집중적인 연수와 연찬을 할 기회를 마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특히, 공립학교는 교사 이동에 따라 특성화 목적에 맞는 업무수행의 연속성이 떨어진다. 특성화를 하기 위한 기간은 계획안과 타당성 검토 등 특성화 준비가 최소 1~2년, 교육과정과 실습기자재 구축이 1~2년, 교사 연수가 1년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소한 3~5년 이상이 요구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립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은 한 학교에 5년 이상 근무를 하면 다른 학교로 이동(시·도교육청마다 차이는 있음)을 해야 하기 때문에 특성화를 주도한 교사들은 특성화 구축 단계나 완성 단계에서 학교를 이동하게 된다. 실업계고 특성화의 필요성과 명분은 충분하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특성화의 취지가 무색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사례가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사 연수가 체계적으로 실시되어야 하고, 현장 적용을 위해 6개월에서 1년가량 산업체 현장 연수나 교환 교사 제도를 시행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도 특성화를 위한 충분한 준비와 교사의 순환에 따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교육청 단위의 노력이 필요하다. 각종 사업과 현장의 괴리 실업 교육 정책은 주요 과제 및 시행 방안과 타 부처 협력 사업 등으로 다양하다. 교육 정책에 따라 학교 단위의 사업도 여러 가지를 동시에 하는 경우가 많다. 학교 현장은 사업을 실시한 경험이 많이 축적된 경우 다른 사업을 실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여러 사업을 동시에 시행하는 학교는 정상적으로 사업 운영이 되고 있으며, 최종 소비자인 학생들이 만족하는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가 자문하고 싶다. ‘아니다’라는 답이라면 무엇이 문제인가? 학교를 구성하고 있는 교사 집단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사업 기저에 깔려 있는 구조적인 문제가 더 크다고 본다. 예를 들어 근래에 시행하고 있는 기업·공고 연계 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의 경우가 그러하다. 작년 17개 단위 학교에 시행된 기업·공고 연계 맞춤형 인력양성 프로그램 사업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나타냈다고 판단되어 올해 41개 학교로 확대된다고 한다. 물론 이 프로그램의 근본적인 취지가 기업의 요구에 대한 인력을 학교에서 맞춤 훈련을 통해서 공급한다는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그러나 취지에 맞지 않게 형식적으로 이루어지는 부분이 많고 학교 단위에서 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상당 부분 내포되어 있다. 현재 교사들은 기업체에서 요구되는 직무를 분석해서 교육과정에 반영하기 위해 별도로 직무분석을 배워야 한다. 직무분석은 전문적인 연구를 하는 전문가들도 오랜 경험과 연구를 통해서 시행되는 과정으로 많은 시간과 비용을 동반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선 교사들을 직무분석을 위한 연수에 내몰고, 10여 시간 연수를 받은 후 직무분석 실시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 산업체를 방문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다. 교사들은 짧은 시간 동안 연수를 통해서 정확히 알지도 못하는 직무분석 지식을 갖고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급급하고, 직무분석은 산업 현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에 산업 현장의 요구와, 교육 현장의 교육과정과 교수·학습이 별도로 움직이는 결과를 낳고 있다. 교사들이 새로운 사업에 내몰리며 특허 연구, 직무분석 연구, 기업 회계 연구 등으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허비하면서 교실과 실습장은 무너지고 교육은 뒷전으로 남겨지게 되는 것이다. 교사들이 처음 접하는 직무분석을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고 자괴감을 느끼면서 괴로워하는 것이 현실이다. 직무분석이 완성되기 위해서는 많은 연구와 노력이 뒷받침되는 전문가가 필요하며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실행을 해도 실효성이 없다는 것을 안다면 교사들을 무능하다고 내몰 수는 없을 것이다. 사업 시행을 하기 위해서는 각종 연구가 뒷받침되어야 하고 현장에서 쉽게 접근하고 제대로 적용할 수 있는 도구를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사업 완료 시점에서 보고되는 각종 자료들은 수행과정에서 얻어지는 효과가 아니라 보여주기 위한 자료 수집의 결과물일 뿐이다. 각종 사업과 현장은 거리가 멀게만 느껴진다. 현재 시행하고 있는 각종 사업들은 실업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교육적인 효과에 대한 도달치를 충분히 예측해야 하며, 보여주기 위한 성과 위주의 전시 행정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고, 사업을 위한 사업이 되지 않도록 많은 연구와 공청회를 거친 이후 시행되어야 한다. 학교라고 하는 조직은 교육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의도된 협동 체제라 할 수 있다. 이 협동 체제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학교에 대한 자율적이고 헌신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교원 승진제도가 실업계고에 국한된 것이 아님에도 언급한 이유는 실업계고의 인적구성이 40대가 주축이어서 승진제도에 민감하여 학교 내의 활동에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승진제도에 반영되는 평가 준거는 경력, 근무성적, 연수성적평정, 기타 가산점으로 구분되고 다른 항목에 비해 근무성적은 주관적 평가의 성격이 강하다. 현실 반영 안 한 승진제도 교사는 학교 조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학교 문화를 좌우하는 주체이다. 교사 평가의 결과는 교사의 행동과 역할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학교의 발전에 중요한 변화를 줄 수 있다. 따라서 교원 평가는 공정·객관·신뢰가 담보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원 평가가 교사들로부터 논란의 소지가 되는 주요인은 평가 자체가 주관성이 매우 강하고 일방적일 뿐만 아니라 승진을 위해 활용되는 시스템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승진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평가자가 특정 신분의 교원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교사의 근무성적에 대한 평가는 교장과 교감이 50%씩을 점수화하고 있기 때문에 승진을 목표로 하는 교사는 자질, 태도, 직무수행 능력 등이 우수한 교사로서 동료들에게 인정받기보다는 평가자에게 인정받으려 하는 상향식 눈치 보기에 전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다. 둘째, 평가대상에 대한 차이를 고려하지 못하고 있다. 초·중·고등학교 학교급 간, 실업계·인문계·특목고 계열 간, 보통교과·전문 교과 간 차이가 있음에도 같은 척도로 평가를 하게 됨으로써 불평등한 평가가 이루어질 소지가 있다. 따라서 평가에서 과목 간 특성차를 인정할 필요가 있고, 승진에서도 과목 간 특성차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셋째, 교원 직급 간 순환이 되지 않는 일방적인 승진 시스템이다. 현재 교사는 승진을 통해서 교감, 교장이 될 수 있지만, 교장 후 교사로 순환하지 않음으로써 교장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이 현직 교사들에게 주는 파급 효과가 작다. 교장을 경험한 교사가 현직으로 순환하여 현임 교장을 지원해주거나 교사들에게 교장의 어려운 점이나 일정 부분을 공유한다면 좀 더 바람직한 학교 문화가 될 수 있다. 넷째, 다양한 전문 교사를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 사람은 다양한 특성이 있으며 잘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 학습지도의 전문가, 생활지도의 전문가, 상담의 전문가, 연구의 전문가 등을 양산하고 학습 현장을 중심으로 보람을 가질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문화는 승진이라는 하나의 목표로 제한함으로 인해서 획일화되고 있다. 획일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에 논의되었던 연구를 중심으로 하는 수석 교사 제도의 도입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현재와 같은 승진 제도는 교육을 왜곡하고 있기 때문에 현장 중심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하다. 교장·교감과 같은 관리자는 수업을 하지 않고, 교사를 장학·관리한다는 측면이 평교사와 갈등을 일으키는 요인이 된다. 교감 또는 교장으로서 임기 중에 매우 적은 양이나마 수업(정규 수업이 아니라도 인성 교육과 같은 특강 형태의 수업을 포함)을 하고, 임기를 마친 후 다시 평교사로 순환될 수 있다면 신분적 괴리감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극복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글을 마치며 이 글을 통해서 필자는 교사의 인적 구성 변화와 실업 정책을 조사해 보고 학교 현장에서 교사가 직면한 문제점을 알아보았다. 교사의 연령이 높아지고 여교사가 증가하는 반면, 교사 수는 감소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었다. 이에 따라 몇몇 교사의 업무량이 증가하고 인적 구성의 불균형에 의한 갈등 요소가 잠복해 있어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실업 정책이 다각적으로 진행되고 있었고 산업체와 학교 현장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들이 있었다. 공립학교에 근무하는 교사들은 전근을 가야 되면서 겪게 되는 어려운 점과 각종 사업들이 지속적이지 못하고 단기적이며 교육 효과 보다는 전시 행정에 가까운 안타까운 점도 지적하였다. 특히, 현행 교원 승진 제도는 교육을 왜곡하고 있는 면이 있기 때문에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보았다. 실업계고 교사가 학교 내에서 해야 하는 역할은 교무행정, 연구, 교수·학습, 학생 상담, 진로지도, 실업 교육 등 다양하다. 실업계고 교사의 전문성 논의는 여러 가지 관점에서 시도될 수 있지만, 교사가 다른 직종의 직업과 분리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은 교수·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교사가 교실에서의 교수·학습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제도와 사업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교사가 실업계고 발전에서 걸림돌이 아닌 발전의 주체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이명훈 | 서울 성동공업고 교사 실업계 고등학교(이하 실업계고)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경제 발전을 위한 산업 인력 양성에 크게 이바지해 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핵가족화와 소득 증대로 인한 고등교육 욕구 증대, 실업계고 입학자원수의 감소, 직업세계의 변화 등으로 인하여 실업계고가 학생과 산업체로부터 외면당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하여 지금까지 실업계고 육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나왔다. 또한 실업계고 교사들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수요자 중심으로의 교육과정 개편과 이에 따른 교사의 주전공 변경, 수업 내실화와 신기술 습득을 위한 자기 연찬 등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워낙 상황이 어렵다 보니 학교 안팎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선 학교 현장에서 실업계고 교사의 어려움은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중도 탈락률 인문계고의 4배 실업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의 어려움으로는 첫째, 과거에 비해 기초학력과 학습능력이 낮고, 성취동기 및 학업에 대한 열의가 부족한 학생들에게 교과지도를 하는 것이다. 둘째,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력이 부족하고, 당장의 편안함만을 추구하려는 학생들에게 바르게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생활지도를 하는 것이다. 셋째, 직장으로의 취업지도뿐 아니라 상급학교로의 진학지도도 겸하는 진로지도를 하는 것이다. 넷째, 실습실 관리, 실습 기자재 관리와 같은 실업계고만의 행정업무가 많다는 것이다. 다섯째, 담당 교과목 수가 많으며, 산업의 급격한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자기 계발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실업계고 교사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역시 교과지도와 생활지도일 것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실업계고 교사의 교과지도와 생활지도에 관한 현실적인 어려움과 이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약간의 노하우를 제시하고자 한다. 실업계고의 교육목표는 학생으로 하여금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기르고, 실업에 대한 기초 지식을 바탕으로 기능을 연마하게 하여, 산업에서 필요한 기능인을 양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산업에서 필요한 기능인을 실업계고에서 제대로 양성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쉽지 않다. 물론 실업계고 중에도 큰 문제없이 교육목표를 실현하고 있는 곳도 없지 않다. 그러나 오늘날의 실업계고 교실에서는 일부 학생들이 학습하려는 의욕을 잃고 장난을 치거나 엎드려 자는 일이 예사로이 벌어지고 있다. 심지어 잦은 무단 지각, 결석 등으로 인해 수업에 제대로 참석하지 않는 학생들도 있다. 중도탈락비율(2006년 교육부 자료)이 인문계 고등학교(0.7%)에 비해 실업계 고등학교(2.9%)가 4배 이상 높은 것을 봐도 실업계고의 현실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생활지도, 이론과 현실의 차이 실업계고라고 하여 단지 취업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만을 가르치는 곳은 아니다. 이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학생들로 하여금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삶에 대한 뜻을 세우고 세상을 보람 있게 살 수 있다는 자신감과 다른 사람과 어울려 함께 생활할 수 있는 자세를 갖도록 하는 것이다. 교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중에는 문제가 많은 학교에 의욕이 넘치는 교사가 새로 나타나서 열정과 사랑으로 지도하여, 우여곡절 끝에 학생들을 바른길로 인도한다는 식의 영화들이 많은데, 현실은 대부분 그렇지 못하다. 많은 초임교사가 교육에 대한 열정과 학생들에 대한 사랑을 품고 교직생활을 시작하지만,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회의와 상처를 받기 쉽다. 교권이 바닥에 떨어진 상황에서 정이나 열정만으로 지도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업계고 학생 지도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몇 가지 노하우를 소개한다. “자신감과 비전 을 주자” 중학교에서 적성보다는 학업에 대한 열의나 성적에 비중을 두고 진학지도를 하고 있어, 뚜렷한 목표 없이 실업계고에 입학하는 학생들에게는 무엇보다 비전을 제시해 줄 필요가 있다. 성공한 졸업생들의 사례나 신문 기사 등을 제시하면서, 학생들에게 비록 지금은 보잘 것 없을지라도, 이것이 끝이 아니며 10년 후, 20년 후에는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교사 자신도 학업에 관심이 없어 떠들거나 엎드려 자는 학생들을 매일 같이 대하게 된다면 자괴감에 빠지기 쉽다. 하고자 하는 의욕이 있는 100명의 학생을 지도하는 것보다 의욕이 없는 10명의 학생을 지도하기가 훨씬 어렵고 힘들다. 그러다 보니 극히 일부의 교사 중에는 “역시 이 녀석들은 안 돼”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학생들을 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교사의 인식이 학생들의 잠재의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교육이란 젊은이로 하여금 그의 가능성을 깨닫게 하는 것이라는 에리히 프롬의 말처럼 실업계고 학생들의 내재되어 있는 가능성을 교사부터 믿고, 그 가능성을 비전으로 제시해줄 필요가 있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못하고 부족한 학생들은 그만큼 더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긍정적 사고의 힘, 칭찬 일부 실업계고 학생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생활태도가 바르지 못하다는 이유로 자주 부모나 교사들로부터 야단을 맞아 왔으며, 한 사람의 당당한 인격체로서 대접받지 못하고 자랐기 때문에 패배주의와 부정적 자아에 사로잡히기 쉽다. 그런데 이와 같은 상황이 상급학교에 입학했다고 하루아침에 개선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업계고에서도 여전히 지적을 받기 쉽다. 그러나 오히려 이런 학생들일수록 지적보다는 격려를 해줄 필요가 있다. 물론 잘못한 일까지도 무조건 격려를 해주라는 것은 아니다. 어느 교육학자의 말처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는 비타민보다도 칭찬이 더 필요하다. 특히 기초학력이 낮고, 학습능력이 부족하고, 학습에 대한 열의가 낮은 학생들에게 칭찬은 강한 자신감과 학습의욕을 불러올 수 있다. 학생에게 맞는 학습내용과 교육방법 찾기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부족하고, 학습의욕이 낮다 보니 간혹 선생님들 중에는 아무리 설명해도 수업내용을 알아듣는 학생이 극소수라고 한탄하는 분도 계시다. 그러나 어찌 보면 이것은 자신의 수업에 문제가 있으며,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첫째, 학습내용을 적절하게 선정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단지 교과서 내용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라 산업사회에서 요구하는 기능이 무엇인지를 우선 파악하고, 이에 맞게 교과내용을 재구성해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변화하고 있는 산업현장에서 졸업생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능력을 갖추어야 하는지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직무분석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으나 업무가 많은 실업계고 교사가 직무분석을 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나 적은 노력, 예를 들어 현장실습을 의뢰해 오는 업체들의 인사담당자들과의 전화통화만으로도 어느 정도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능력이 어떤 것들이며,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학습내용의 수준을 학습자에게 맞출 필요가 있다. 실업계고의 경우 학교에 따라 학습자 수준이 다양하며, 심지어는 같은 학교라 할지라도 입학년도에 따라 학습자 수준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수업을 받을 학생들의 수준을 사전에 확인하고, 그 수준에 맞게 지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학년 초에 쪽지 시험 등을 통한 진단 평가를 해볼 필요가 있다. 셋째, 학생들의 학습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적절한 교육방법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학습의욕이 낮고, 취업보다는 진학에 치중하고 있는 현실(실업계고 졸업생 중 취업자보다 진학자가 더 많음, 2006년 교육인적자원부 자료)에서 학생들에게 기능에 대한 흥미나 학습동기를 유발하기란 쉽지 않다. 최근에는 교육정보화가 이루어지면서 실업계고에서도 ICT를 활용한 수업방법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로 2005년에 이루어진 제5회 전국 실업계 고등학교 교수학습 방법 우수 사례에 적용된 교수·학습방법의 유형을 살펴보면 60% 이상이 수업에 ICT를 활용하였다. 그러나 ICT를 활용한 수업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수업방식에 비해 3~4배의 시간이 더 걸린다. 그런데 평균 3~4과목 이상의 교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실업계 교사에게 ICT 수업자료를 준비하기란 쉽지 않다. 물론 웹상의 자료를 활용할 수도 있으나 적절한 ICT 수업자료를 찾기란 ICT 수업자료를 직접 만드는 만큼이나 어렵다. 또한 ICT를 활용한 수업이라고 하여 반드시 학습동기를 유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학생의 문제해결능력이나 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에 비해 간단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교과내용과 관련이 있는 졸업생을 수업시간에 초청하여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사회인이 된 졸업생으로부터 현장에서 근무하다 보니 지금 배우고 있는 지식과 기능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든지, 대학에서 이 부분을 배우고 있는데 고등학교 때 경험이 크게 도움이 된다 등 10~20분정도만 시간을 마련해도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동기유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졸업생은 학창시절에 좀 더 열심히 생활하지 못한 것에 대하여 후회를 하며, 다시 다닐 수만 있다면 뭐든지 열심히 하겠다는 아쉬움이 있는데, 선배들의 이러한 이야기들은 학생들의 학업뿐 아니라 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상호 교류를 통한 신뢰 쌓기 가정에서의 예절교육은 예전 같지 않으며, 매스컴을 통해 접하게 되는 사회 질서의 붕괴, 자신의 잘못을 인식하지 못하는 불완전한 학생들의 가치관 등으로 인하여 실업계고 현장에서는 교사에게 무례하게 대하는 소위 ‘버릇없는 학생’을 가끔 접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아예 처음부터 학생들과의 교류를 기피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있다. 그러나 올바른 생활지도를 위해서는 학생과의 교류를 통하여 신뢰를 쌓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학생들은 교사가 자신의 가능성을 믿고, 자신의 발전을 바라고 있다는 것을 느낄 때 교사의 지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학생들과 신뢰를 쌓는 가장 좋은 방법 중의 하나는 학생들과 각종대회를 함께 하는 것이다. 특히, 담임교사의 경우 학급 학생들이 가능한 많이 참여할 수 있는 ‘담임배 OO대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학생들과 정을 나누다 보면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OO대회는 축구, 농구, 탁구와 같은 운동경기가 될 수도 있으며, 오목, 장기, 알까기와 같은 놀이가 될 수도 있다. 담임교사는 사전에 많은 학생이 참여하도록 분위기를 이끌고, 우승자에게 줄 약간의 상품(약간의 과자나 라면 식권 등)을 준비하고, 담임교사는 물론, 학급에 들어오시는 교과 담당 선생님도 함께 참여하도록 한다면 사제 간의 신뢰는 더욱 돈독해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만화 그리기를 좋아하는 학생들에게 대진표를 그릴 기회를 주고, 그것을 학급에 게시하면 그 자체가 좋은 환경미화가 될 것이다. 이러한 작은 이벤트는 학생들과의 신뢰를 쌓는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평생 기억에 남을 학창시절의 추억을 만들어 줄 수도 있다. 학부모와의 교류 생활지도를 위해서는 학생들과의 신뢰뿐 아니라 학부모와의 교류도 중요한데, 생활지도는 가정에서도 함께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부모들에게 학생에 대한 무관심이 모든 문제의 근원임을 인식시키고 학생들의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를 자주 전해줄 필요가 있다. 이때 전화나 면담보다는 간략한 문자 메시지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핸드폰을 이용하여 일일이 문자를 전송하는 것은 번거로울 수 있으나 인터넷을 이용하여 문자를 전송한다면 수월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불가피하게 학생에게 체벌을 가하게 되는 경우에도 사전에 학부모와의 교류가 충분히 이루어진다면 이에 대하여 불만을 갖거나 항의하는 학부모는 거의 없을 것이다. 길게 보자 교사의 열정이나 노력에 비해 당장의 교육효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절대 실망하거나 포기할 필요는 없다. 생활지도에서 눈에 보이는 교육효과가 없다고 실패한 것은 아니다. 교육에는 교육효과가 단번에 나타나는 것이 있고, 먼 훗날 나타나는 것이 있다. 또 교육효과가 빨리 나타나는 학생이 있고, 먼 훗날 나타나는 학생이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지도해도 안 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어떤 내용은 쉽게 바로 지도될 수 있는 것도 있겠으나 15년 이상 형성된 학생들의 태도나 습관, 가치관 등은 단기간에 고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비록 지금은 전혀 나아진 것이 없을지라도 교육의 결과가 졸업 후 성인이 되어 나타날 수도 있는 것이다. 글을 마치며 오늘날의 실업 교육이 매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현재의 실업계고 상황에서 교과지도도 생활지도도 제대로 실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힘들다고, 문제가 많다고 실업교육을 그만둘 수는 없는 것이며,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만 한다. 실업계고 교사들은 앞에서도 언급한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산업 인력을 양성함으로써 국가 발전에 크게 이바지해 왔다. 앞으로도 실업계고 교사는 계속해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아울러 실업계고 교사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사회와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꾸준한 지원을 한다면 실업 교육은 오늘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제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병욱 | 충남대 공업교육학부 교수 교원 양성, 대학원 체제 전환 필요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가 2005년 5월 12일 제61차 국정과제회의에 보고하여 의결과정을 거친 후 국민들에게 발표한 ‘직업교육체제 혁신방안’에는 사회적 수요변화에 부응하는 교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이 제시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단위학교 중심의 변화와 혁신 지원을 위하여 직업교육 최고경영자 과정을 설치·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산업 및 직업세계의 변화에 따른 교원수급의 유연성을 제고하고 실업계 고교의 특성화 또는 통합형 고교로의 전환 등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과원교원을 수요가 있는 교과목의 교원으로 전환할 때 교육의 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연수와 재교육의 내실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 산업체 경력이 있는 산·학 겸임교사의 활용도를 제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으며, 교원 양성기관에서 양성하지 못하는 신규분야에 대한 교원 자격증 신설 권한을 시·도 교육감에게 위임하는 방안도 검토과제로 제안하고 있다. 이 글의 목적은 산업 현장과 교육 현장을 연계하여 실업계 고교 교원들이 산업 현장 변화와 사회적 요구를 반영한 직무를 적시에 수행하고 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하는 데 있다. 실업계 고교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일 중의 하나로 일선 현장에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교원의 역량을 한층 더 높여야 하고, 높은 수준의 교원만이 급변하는 지식·기술 발전에 제대로 적응할 수 있으며 동시에 사회가 요구하는 인력을 양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업계고 교사들 학습부진아 지도에 관심 높아 실업계 고교 교원들의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은 산업 현장의 요구를 수용하고 학습자들의 직업적 능력을 개발시키기 위하여 교직 전 생애에 걸쳐 지속적으로 유지·발전시켜야 할 능력이다. 또한 교원 자신이 교직 전 생애 걸쳐 자신의 진로를 유지하고 개선·발전시켜야 할 자아실현의 수단이자 목적이다. 기존 학자들의 주장을 정리해 보면 실업계 고교 교원들의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은 교수·학습 방법 관련 직무수행 영역, 전문교과 내용 관련 직무수행 영역, 산·학 연계및 운영과 관련된 직무수행 영역, 그리고 학급운영 및 진로·생활지도와 관련된 직무수행 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각 영역별 역량과 교육 요구 정도를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교수·학습 방법 관련 직무수행 영역은 에 제시된 바와 같이 ‘교수·학습 방법과 관련된 능력’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에서도 ‘교수·학습 방법과 관련된 능력’, ‘학습 부진아를 대상으로 수업을 전개할 수 있는 능력’, ‘수업결과를 학업성취도와 현장 직무능력과 관련하여 평가할 수 있는 능력’ 등은 실업계 고교 전문교과 교원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필요한 교육적 요소이다. 특히 이 중에서 ‘학습 부진아를 대상으로 수업을 전개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교육적 요구는 매우 높다. 이는 실업계 고교 학습자들의 특성을 분석하고 그들의 수준에 맞게 학습 내용을 선정·재조직 할 수 있는 역량이 실업계 고교 교원들에게 매우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큰 의의가 있다. 전공, 부전공에 대한 교육적 요구 커 둘째, 전문교과 내용 관련 직무수행 영역은 ‘전공학과 교육과정 개발능력’ 등으로 구성되며 교육적 요구 또한 높다. 이 중에서 ‘전공학과 교육과정 개발능력’과 ‘필요에 따라 부전공 교과를 가르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교육적 요구는 매우 높다. 셋째, 산·학 연계 및 운영과 관련된 직무수행 영역은 ‘현장실습을 계획, 지도, 평가할 수 있는 능력’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에서 ‘학생의 기술 자격 취득을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을 제외한 다른 능력에 대한 교육적 요구가 있으며, 특히 ‘산·학협동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 ‘산업 현장의 최신 지식과 기술을 수집·분석하여 담당교과 교육에 반영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교육적 요구는 매우 높다. 넷째, 학급운영 및 진로·생활 지도와 관련된 직무수행 영역은 ‘생활지도 능력’ 등으로 구성된다. 실업계 고교 전문교과 교원들이 자신의 직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이들 능력에 대한 역량은 매우 필요하고, 이에 대한 교육적 요구 또한 높다. 특히 이 중에서 ‘학교 공무를 신속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능력’, ‘진로지도 능력’, ‘자기개발 능력’에 대한 교육적 요구는 매우 높다. 에 제시된 바와 같이 실업계 고교 전문교과 교원들의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은 영역별로 제시된 20개의 역량이 모두 포함되고, 이에 대한 교육적 요구는 컴퓨터 및 새로운 매체의 활용 능력 등을 제외한 15개 능력 함양에 있다. 특히, 실업계 고교 전문교과 교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하여 학습 부진아를 대상으로 수업을 전개할 수 있는 능력, 전공학과 교육과정 개발 능력, 필요에 따라 부전공 교과를 가르칠 수 있는 능력, 산·학협동을 추진할 수 있는 능력, 산업 현장의 최신 지식과 기술을 수집·분석하여 담당교과 교육에 반영할 수 있는 능력 등에 대한 교육적 요소는 매우 높으므로 이를 현직 연수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 실업계고 교원 역량 강화 방안 실업계 고교 교원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현직교육만을 개선해서는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산업 현장과 교육 현장의 연계를 토대로 교사 양성·임용·자격·현직교육 등이 유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실업계 고교 교원의 역량 강화방안을 6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가. 교원 양성과정의 개선 첫째, 산업 현장 변화를 고려한 탄력성 있는 교원 양성을 위하여 교원 양성과정의 재구조화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실업계 고교 교원은 양성교육 단계에 산업체 현장실습 기회와 실험·실습 교육이 부족하여 산업 현장의 조직 문화와 여기서 활용되어지는 지식과 기술에 대한 경험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아울러 학교 현장 교원으로서 가장 중요한 역량인 교수·학습 방법과 관련된 능력과 학업에 대한 의욕이 일반계 고교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낮은 학습자의 학습 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는 능력을 제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전문교과 교원 양성 체계에서도 몇몇 대학을 제외하고는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교과 교육 프로그램이 미흡하거나 순수 교육학에 근거한 교육과정이 편성·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시 말해 현행 실업계 고교 전문교과 교원 양성 체계는 산업 현장에 대한 전문성과 이를 학습자들에게 전달·평가할 수 있는 역량을 체계적으로 함양시킬 수 있는 과정이 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계열 및 학과의 경직성으로 산업 기술 및 사회적 변화를 수용한 다양한 전공의 교원을 양성 공급할 수 없는 체제이다. 그러므로 산업 현장 변화를 즉각적으로 수용하고 다양한 분야의 교원을 적시에 양성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하여 현행처럼 농업계, 공업계, 상업계, 가사·실업계, 수산·해운계 등 계열 또는 학과로 구분되어지고 있는 교원 양성과정을 재구조화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고착화된 체제는 산업 기술과 노동 시장 변화 등 시대 변화에 필요한 인력을 적시에 양성·공급하여야 할 임무가 부여된 실업계 고교 교원 양성기관의 역할 정립과 역량 있는 교원을 양성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현행 전문교과 교사를 양성하는 학부체제는 ‘전문교과 교원 양성 전문 대학원(가칭)’ 과정으로 전환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학원 과정으로 편성됨에 따라 문제로 대두될 수 있는 임용과 승진·보수 체계 등은 보통 교과 교원들과의 형평성을 고려한 후속 대책으로 마련하여 중·장기적으로 검토하여야 한다. 이 과정은 각 분야의 산업 현장과 학부과정에서 습득한 관련 지식과 기술을 학습자들의 특성과 발달 단계를 고려하여 어떻게 학습자들에게 전달·평가할 것인가에 주안점을 둔 석사과정으로 재편되어야 한다. 또한, 이 대학원의 입학자격 조건은 다양한 전공의 학사 학위자가 해당 분야 5년 이상의 산업체 현장을 경력을 가지고 있어야만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여 다양한 전공 분야의 교원을 적시에 양성·공급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즉, 산업체 현장 경력을 통하여 산업 현장에 대한 전문성이 확보된 인력에 한해서만 교원으로서의 자격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도록 한다. 둘째, 양성 교육 과정에서 산업체 현장실습과 학교 현장실습을 내실화 할 필요가 있다. 양성 교육에서의 산업체 현장실습과 학교 현장실습 내용은 산업체 현장 전문성, 산학협력, 관련 내용의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 교수·학습 방법, 학생 생활지도, 학급 운영 및 진로지도 등과 관련된 역량들을 체화하고 이를 부단히 성숙시키기 위한 프로그램들로 마련되어야 한다. 현재 교원 양성 단계에서 형식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산업체 현장실습과 학교 현장실습은 일시적인 체험기간이 아닌 학기 또는 학년을 기본 단위로 학습자의 발달 단계에 따라 체계적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실습 시간의 확대, 시기의 적정화, 그리고 프로그램의 내실화를 기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 나. 현행 교원 연수과정 개선 첫째, 산업체 현장 연수에 대한 의무와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고, 연수 실적과 평가 결과를 교원 평가와 연계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원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하여 향상 교육에 대한 여러 번의 개혁 작업이 있었다. 그러나 향상 교육을 대하는 교원들의 일반적인 정서 및 성향은 자기 역량 개발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승진에 필요한 교량 역할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성향은 교원의 역량에 대한 질 관리 및 질 제고 차원에서 평가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고, 오직 승진체계와 연결되어 있는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다. 따라서 지속 가능한 역량 강화와 자기 개발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실업계 고교 전문교과 교원은 2~4년을 주기로 의무적으로 산업체 현장 연수를 비롯한 각종 연수에 참여하도록 할 필요가 있고, 직무 향상 교육 시스템은 이를 지속적으로 환류(feed-back)시켜줄 수 있는 교원평가제도와 연계하여 질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구조적인 변혁을 시도하여야 한다. 둘째, 산업 현장과 교육 현장 경험이 지속적으로 축적될 수 있도록 교원 양성 교육 과정과 향상 교육 과정의 연계가 필요하며, 기관 중심의 연수에서 자율적인 개인 중심의 연수가 이루어져야 한다. 일부 실업계 고교 교원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대학의 교원 양성 교육 과정과 해당 대학에 설치되어 있는 부설 중등 교육연수원의 프로그램 및 교육 내용이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가 있다. 우리나라 전문교과 교원을 양성하는 대학이 계열별로 특정 대학에서만 양성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교원들의 직무를 향상시켜 주는 교육대학원을 비롯한 1정 자격 연수, 자격 통합 연수, 직무 연수 프로그램 등도 이들 대학의 동일한 교수진과 시설 그리고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반복·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므로 전문교과 교원들의 역량 강화 차원은 물론 향상 교육으로의 참여 의지를 무력화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런 연수는 정부와 시·도교육청 중심의 기관 차원의 연수 운영에서 점차 교사 개개인의 자율적인 교육 활동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개해야 한다. 즉, 초기에는 기관 중심의 연수체제를 활용해 프로그램을 운영하되 점차 학교 중심의 연수체제나 개인 중심의 연수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다. 자격 및 임용제도의 개선 첫째, 일정한 산업 현장 경험과 해당 분야의 국가기술 자격을 중심으로 실업계 고교 전문교과 교원의 임용 자격 기준을 재설정하여야 한다. 산업 현장의 전문성과 실험·실기 지도 능력, 산·학협동 능력, 그리고 학생에 대한 직업·진로 지도 능력을 갖춘 전문교과 교원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입직 단계 이전의 산업체 현장 경력을 실업계 고교 전문교과 교원의 기본 임용 자격 기준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산업체 현장 경력 기간과 관련하여서는 미국이나 프랑스 등의 외국의 사례를 기준으로 볼 때 학위취득 여부, 기간, 전공, 그리고 산업 현장에서의 직급 및 기술 숙련도 등을 고려하여 3~5년 정도의 산업체 현장 경력을 기본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실기능력을 갖춘 교원 채용을 위하여 실업계 고교 교사 자격과 임용제도의 개선 및 유연화를 이뤄야 한다. 현행 교원 임용 제도가 갖고 있는 단점 가운데 하나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실업계 고교 전문교과 교원의 실기 지도 능력을 검증하거나 우대하는 방안이 미약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임용시험에 실기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대학을 졸업하고 산업체 현장에서 일정한 경험을 가진 사람을 실업계 고교 전문교과 교원 임용후보자로 선발하여 교직과정에 해당하는 연수 등의 과정을 거치도록 한 다음 교육 현장에 배치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교원자격 검정 관련 법령에 대한 대폭적인 개정이 뒷받침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산업체 경력자가 교직에 입문하는 경우에 관련 경력을 100% 교원 경력으로 인정하는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 라. 다양한 지원 체계 구축과 활용 첫째, 학교기업, 특성화 고교 지원, 주문식 교육과정, 기업공고 맞춤형 인력 양성 방안 등 현재 국가가 추진하고 있는 정책 사업 수행과정에 산업 현장에 대한 교원의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교육부를 비롯한 여러 정부부처들은 학생의 현장실습과 교원의 연구능력을 발전시키고, 산업체 등으로의 기술이전 등을 촉진하기 위하여 학교기업을 비롯한 다양한 국책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 산업 현장과 교육 현장을 연계하기 위한 각종 교원 역량 강화 방안으로 산업체 현장 연수를 강화할 필요가 있고 산업체와의 맞춤형 교육 과정 또는 주문식 교육 과정을 개발·운영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역량들이 증대될 수 있으므로 국책사업과의 연계선상에서 교원의 전문성을 향상 시킬 수 있는 기제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둘째, 산·학 겸임교사로의 임용 활성화와 보수의 현실화를 이룰 필요가 있다. 산·학 겸임교사 제도의 장점은 산업 현장의 변화를 학교 교육과정에 즉각적으로 반영할 수 있고 학생들의 산업체 적응력과 실기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또한 교사의 전문성 신장과 학생들의 졸업 후 진로 선택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산·학 겸임교사는 수당 부족으로 인한 우수자원 미확보와 생활지도 능력과 교수·학습 능력이 미흡하고 교원으로서의 책임감도 기존의 교원보다 미흡한 경향이 있다. 이 제도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다음 두 가지 측면에서의 검토가 필요하다. 우선, 교원 자격을 갖고 있지 않은 산업체 경력자는 실업계 고교에서의 실기 지도에서 어느 정도의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 실업계 고교 관계자들의 주된 인식이다. 즉, 산업체 경력자가 산·학 겸임교사로 임용된 전후로 교직 문화에 적응하고 학생들의 교육역량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 그리고 우수 산업체 경력자를 산·학 겸임교사로 임용하기 위해서는 이들에 대한 보수를 현실화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2003년에 마련된 ‘초·중등학교 계약제 교원 운영 지침’을 개정하여 산·학 겸임교사의 시간당 수당을 상향 조정하거나 월정액 또는 연봉제로의 계약을 권장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다.1) 셋째, 기자재 및 시설 등과 관련된 물적 자원 연계와 교원 교류 등의 인적자원 연계를 포함하여 교육과정적인 측면에서의 다양한 연계가 가능하도록 관련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산업 현장의 기술과 정보 그리고 관련 지식을 학교 교육과정과 수업 및 실습 시간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역량들을 배양시킬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한 교사 교육의 기회도 함께 지원되어야 한다. 넷째, 실업계 고교 전문교과 교원과 산업체 현장 전문가 간의 학습공동체가 조직되어 운영이 이루어지도록 관련 체제 마련과 지원이 필요하다. 집단 전체의 최우선 가치를 학습에 두고 그 촉진을 도모하는 집단을 학습조직(learning organization) 혹은 학습공동체(learning community)라고 한다. 대기업의 경우 자체 내의 인트라넷 또는 인터넷을 활용한 CoP(community of practice:실행 공동체)를 중심으로 재직근로자 간에 지식과 업무상에 발생할 수 있는 경험을 공유·확산시키고 있다. 실업계 고교 전문교과 교원과 산업체 현장 근로자 또는 전문가도 e-Learning을 통한 on-Line 또는 off-Line을 활용하여 동종 계열, 교과, 분야, 업계, 업무, 그리고 동일한 교육훈련 과정에 참여한 교원 상호 간에 학습조직(learning organization) 혹은 학습공동체(learning community)를 구축·운영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 필요가 있으며, 이에 대한 지원 체제 구축도 요구된다.
장명희 |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생애에 걸친 연수체제 구축해야 실업계고 교육은 최근 사회 제반 여건의 변화로 인하여 여러 가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실업계고의 체제 및 운영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기능을 재정립하기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2005년에 발표된 직업교육 체제 혁신 방안을 비롯하여 현재 추진 중인 실업계고의 성공적인 체제개편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교사 인력구조의 탄력성 부족으로 인한 전문교과 교원의 수급문제는 정책적 관심사항으로 계속 주목받고 있다. 특히 2000년 이후 추진된 실업계고 육성 대책, 실업계고 체제 개편 및 제7차 교육과정 적용 등에 따라 전문교과 교사의 수급 문제가 대두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문교과 교원 수급의 유연성 및 전문성 확보 방안의 모색은 중요한 과제가 되었다. 특히 실업계고와 관련한 새로운 혁신 방안이 수립될 때마다 정책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핵심 요인으로 교원의 유연한 수급과 질, 즉 전문성이 강조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체제 개편의 방향이 산업 및 직업세계의 변화에 비추어 볼 때 충분하게 공감하는 정책이라도 교사 개인이 유지해 온 진로 유지에 변화를 초래하고 이동(mobility)이 요구되면 진로 유지와 관련된 불안감 등으로 혁신 방향에 역행하는 주장을 하게 된다. 실업계고 혁신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당연히 교사들이다. 여러 선행연구에서도 실업계고 체제 개편을 계획하고 추진함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으로 교사 문제를 지적한 것도 이를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실업계고 체제 개편 등에 따른 교사 문제를 단순하게 수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오히려 교사 개개인이 안정적으로 체제 개편에 적응하면서 전문성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는 방향을 취함이 적절할 것이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이 글에서는 2003년에 수행된 실업계 고교 체제 개편에 따른 전문교과 교사 연수 운영 방안 연구(장명희 외, 2003) 결과를 기초로 현재 추진 중인 실업계고 체제 개편 방향과 교원 인력 구조, 전문교과 교사의 자격 연수에 대한 요구, 교원의 유연한 수급과 전문성 지원을 위한 연수 운영 방안 등을 이야기 하고자 한다. 실업계고 개편과 교원의 인력구조의 관계 2003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2000년 이후 각 시·도교육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실업계고 체제 개편의 전체적인 방향과 전문교과 교사의 인력구조와의 관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실업계고의 수가 계속 감소하는 상황에서 특성화 고등학교로의 체제 개편도 꾸준히 이루어져 왔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경향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함께 지역적 여건에 따라 상업고와 종합고를 중심으로 한 일반계고로의 전환도 예측되며, 2005년에 발표된 직업교육 체제 혁신 방안에 따르면 이와 같은 경향성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전문교과 교사의 인력구조에서는 ① 실업계고에서 일반계고로 전환한 경우와 특성화고로 전환한 경우의 교사 인력구조 및 관리대책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 ② 특성화고의 계속적인 확대가 새로운 분야의 교사 자격의 출현을 의미하지만 그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이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실업계고의 학과 개편 경향은 전통적인 주류 학과들이 소위 ‘첨단학과’로 개편되어 왔고, 특히 IT 관련 학과 및 가사계열 학과로의 개편이 두드러졌으며, 이러한 경향성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학과개편이 외형적인 변화에만 국한될지, 아니면 교육과정의 변화까지 동반된 것인지는 경우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으므로 학과개편의 경향성을 곧바로 전문교과 교사의 인력구조와 연계하는 것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셋째, 실업계고 학급당 학생 수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24~35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향후 3년 동안 대략 30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많은 시·도교육청에서 과원교사 발생을 억제하기 위하여 실업계고의 학급당 학생 수를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방향성에도 향후 실업계고의 학급 수는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되는데, 이는 현행 교사배치기준에서는 교사 정원의 감소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넷째, 각 시·도교육청에서 2003년 하반기를 기준으로 향후 3년간의 전문교과 교사 수급예측 결과를 종합하여 보면, 상업정보, 기계·금속, 전기·전자·통신, 식물자원·조경, 화공·섬유 등 대부분의 자격분야에서 공급 과잉 현상이 나타날 것이고, 정보·컴퓨터, 조리, 관광, 미용, 디자인·공예, 의상, 식품가공 등의 일부 자격분야에서는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예측 결과는 전체적인 방향성을 보여줄 뿐, 구체적인 규모와 방향성은 실업계고의 내적·외적 환경과의 관계 속에서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는 점이 충분히 고려되어야 한다. 실업계고 교원의 자격 연수에 대한 요구 실업계고의 직업교육 혁신은 체제 개편을 주요 추진 정책으로 하고 있으며 이는 학교 개편, 학과 개편 등으로 이어진다. 앞서 제시한 바처럼 학교 및 학과 개편은 바로 교육과정의 변화와 연계되며 이는 교사의 수급 문제로 이어지고 과원교원과 부족교원에 대한 문제 해결이 우선 과제로 제기되곤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학교 현장에서 해결해 온 주요 방법이 바로 부전공 자격연수이며 양성과정에서는 복수 전공 등이 있다. 다음에 제시한 내용은 학교 체제 개편에 따라 부전공 연수를 통하여 담당 교과를 이동한 교원 대상의 심층 면담 등을 토대로 전문교과 교사의 자격연수에 대한 주요 요구를 몇 가지로 정리·제시한 것이다. 첫째, 면담에 참여한 많은 교사들은 ‘즉각적인 활용’을 전제로 한 부전공 자격연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둘째, 현재와 같은 희망자 중심의 연수 대상자 선발이 부적격자 선발로 나타날 수 있다는 문제 제기가 여러 경로를 통하여 나타나고 있었다. 따라서 부전공 자격연수의 대상자를 선발함에 있어서 희망자를 우선으로 하여 선발하되, 체제 개편에 따라 앞으로 어떠한 교과를 담당하게 될지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요구가 강하였다. 이를 위해 부전공 연수의 지원자를 선정할 때 해당 학교의 교육과정 개편 계획 등을 함께 제출·검토하는 방안도 제기되었다. 셋째, 부전공 자격연수의 운영과 관련하여 ① 방학 중에 집중적으로 실시하는 현행 운영방식을 탈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 ② 연수 프로그램의 내용이 현장 중심적으로 개선되어야 한다는 요구, ③ 교수진 구성도 현장 중심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요구가 강하였다. 넷째, 교육대학원을 활용한 부전공 자격연수의 방안에 대해서는 5학기 동안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고등학교 교육에 적용하기에는 수업 내용의 수준이 너무 높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 그 대안으로 교육대학원에서 일종의 주문식 교육과정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으나, 교육대학원 이수 이후에 석사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가에 대한 추가적인 검토가 요청되었다. 다섯째, 자격연수 이후에 교과 전문성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추후 활동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매우 높았으며, 특히 해당 교과에 대한 추가적인 학습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요구가 강하였다. 하지만 체제 개편에 따라 전문교과를 담당하는지, 아니면 보통교과를 담당하는지에 따라 추수 활동의 방법에 대한 의견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여섯째, 행·재정적인 지원과 관련하여 학교가 희망하고 교사가 희망하면 해당 학교에 계속 근무할 수 있도록 인사 발령 제도의 보완, 신기술 분야를 담당하는 교사를 위한 인센티브 제공 등의 요구가 있었다. 실고 교원의 유연한 수급과 연수 운영 방안 가. 효과적인 연수의 기본 방향 실업계고 전문교과 교사에게는 매우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전반적인 연수의 방향은 정부에서 추구하는 교원연수 운영 방향의 틀 내에서 언급될 수 있다. 즉, 실업계고 전문교과 교사의 효과적인 연수 운영을 위해서는 교직 전 생애에 걸친 교원연수체제를 구축하고, 연수 운영 내실화 및 연수의 질 제고를 통하여, 궁극적으로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통한 교육력 향상을 추구(교육부, 2003)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업계고 전문교과 교사는 정부가 추구하는 방향 이외에 몇 가지 추가해야 할 사항들을 고려해야 한다. 무엇보다 현재 실업계고의 내적·외적 환경의 변화로 인한 개편의 흐름에서 교직 전 생애에 걸쳐 교사로의 진로를 유지하고 개선할 기회가 다양하게 주어져야 하는 것이다. 이는 단지 현재 재직하고 있는 학교의 체제 개편으로 인하여 담당하는 과목을 변경하는 경우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며, 사회적으로 요구하는 실업계고의 역할, 교육과정의 정상화, 학생들의 직업능력 개발 등을 위하여 교사로서의 능력을 꾸준히 개발해야 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글의 근거를 제공한 연구에서는 실업계고의 체제 개편에 따른 전문교과 교사의 효과적인 연수 운영을 위하여 과 같은 교사 연수 모형을 수립·제시하였다. 의 모형에서는 실업계고의 체제 개편에 따른 전문교과 교사의 효과적인 연수 운영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① 교사 개개인의 경력개발(career development) 측면에서의 접근, ② 교사 개개인의 주도성(initiative)과 자율성(autonomy)의 강화, ③ 연수 이수 방법의 수월성(excellence) 및 전환 과목에 대한 전문성 숙성 기간의 충분한 확보, ④ 전환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함양할 기회가 지속적으로 부여될 수 있도록 세밀한 추수 활동(follow-up)의 전개, ⑤ 철저한 질 보장을 위한 연수비용의 경제적인 규모 확보, ⑥ 연수 이수 유형의 다양화, ⑦ 연수 기관에 대한 질 관리 체제의 확립, ⑧ 법적·제도적 정비 등의 방향성을 기본 전제로 해야 한다. 나. 연수 운영 방안 이와 같은 기본 방향을 토대로 실업계고 전문교과 교사의 연수 운영 방안을 제안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장기간의 학습이 가능한 연수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회를 통하여 궁극적으로는 교사의 경력개발을 촉진한다. 둘째, 연수 운영의 내실화를 추구하고 질을 제고하도록 한다. 이를 위하여 즉각적인 활용을 위한 자격연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대상자를 엄격하게 선발하며, 희망자를 선발하되, 학교의 체제 및 교육과정 개편 계획, 교사 활용 계획 등을 학교장 추천서와 함께 제출하도록 한다. 또한 희망자가 희망하는 분야에 적격자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증 장치를 마련한다. 그리고 현장 교사를 중심으로 교수진을 구성하되, 분야에 따라서는 기술계 학원의 강사, 직업훈련기관의 직업훈련교사 등도 활용하도록 한다. 이와 함께, 실업계 전문교과 교사의 부전공 연수기관 평가인증제를 도입하여 연수기관의 질을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셋째, 중·장기 교원수급 계획에 따라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수요자 중심의 연수 운영이 되도록 한다. 또한 체제 개편의 방향을 반영한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개설·운영하도록 한다. 특히 모든 분야를 망라하여 정부나 교육청에서 부전공·복수전공 자격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한계가 있으므로, 교육대학원 진학, 대학 및 전문대학으로의 재입학 등과 같이 교사가 자율적으로 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와 지원을 제공한다. 넷째, 담당 교과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추수활동을 강화한다. 보통교과로 전환한 교원의 경우에는 교과교육 사이트를 활용하거나 학교 주변에 위치한 대학과의 협약을 통한 특별과정 등을 개설하여 대학의 일부 교과를 청강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추가로 지속적인 학습기회를 제공하도록 한다. 전문교과로 전환한 교원의 경우에는 산업체 현장연수를 강화하거나 직업훈련기관 등과 같은 사회교육기관을 활용하도록 한다. 다섯째, 효율적인 연수 운영을 위하여 부전공·복수전공 자격연수를 위한 연수비용을 현실화 한다. 여섯째, 실업계고 전문교과 교사들이 체제 개편에 따른 불안감을 해소하고 안정적으로 전문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를 포함한 행·재정적인 지원체제를 정비한다. 일곱째, 실업계고 전문교과 교사의 연수 운영을 포함하여 직업교육 전반에 관한 협의를 위하여 전국 시·도교육청 직업교육 관계자 협의체(가칭)를 구성하여 이를 상시화 한다. 정책적 제언 이 글에서 제시한 실업계고 전문교과 교원의 유연한 수급과 경력개발을 지원할 수 있는 연수 운영 방안을 토대로 정책적 제언을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 글에서 다룬 주제는 실업계고 전문교과 교원 개개인이 안정적으로 체제 개편이라는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개발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학생들에게 보다 경쟁력 있는 교육을 제공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런데 이를 위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단위 학교별로 체제 개편의 방향을 분명하고 체계적으로 설정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실업계고 교육의 정체성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의 문제도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이슈들은 단시일 내에 해결할 수 있는 성질의 것도 아닐 뿐만 아니라 사회의 변화에 따라 체제 개편의 방향과 정체성 문제를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와 관련한 정부 차원, 학교 현장 차원, 그리고 관련 연구자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논의와 공유가 꾸준히 전개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앞에서 제시한 실업계고 전문교과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부전공·복수전공 자격연수가 나름의 성과를 거두기 위하여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교사 개개인의 적극적인 노력이다. 제도적으로 교사 개개인에게 부여되는 표시과목이나 부전공·복수전공 자격연수 제도는 특정한 교과를 담당하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내용을 제공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해당 교과에서 나름의 전문성을 갖고 교수·학습활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교사 개개인의 나름의 학습활동도 병행해야 하는 것이다. 극단적으로 전문교과 교사가 보통교과 교사로 과목을 전환한 경우에는 교사가 해당 교과에 완전하게 적응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을 때 5년 이상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제시된 연수 운영 방안에서 초기에는 기관 중심의 연수체제로 운영하되 점차 개인 중심의 연수를 강화해야 하는 것도 이와 맥을 같이하는 것이다. 따라서 현상 유지가 아닌 실업계고의 급변하는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자신의 장기적인 경력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며, 이러한 점에서 우리의 현재 교직 문화가 보다 적극적이며 유연한 성격을 지닐 수 있도록 변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셋째, 전문교과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연수, 특히 부전공·복수전공 자격연수는 교직 사회 내부에서의 이동을 위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이는 무엇보다 교직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의 변화에 적절하게 대응하는데 주된 목적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연수제도 하나만으로 교직 사회가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즉, 교사 양성, 자격, 임용의 모든 교사관리체제가 함께 논의되어야 한다. 특히 현행과 같이 경직된 자격체제나 임용체제로는 교직 사회 내부에서의 이동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는 힘들다. 따라서 장기적으로는 보다 유연한 자격체제와 임용체제를 갖출 수 있도록 방안 마련을 위한 노력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선행 연구들(정철영 외, 2000)에서 제안한 부분적으로 교사 표시과목을 시·도 교육감의 재량 하에 유연하게 운영하도록 하는 방안, 시·도 교류나 공·사립 교류의 범위를 보다 확대하는 방안, 실업계고 전문교과 교사를 위한 새로운 수요(예 : 산·학 전담교사, 진로상담교사, 실업계고 내의 행정전담교사, 평생교육사 등)를 창출하는 방안 등에 대한 적극적인 검토도 필요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정부와 시·도교육청은 실업계고 전문교과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실업교육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상당수의 전문교과 교사는 자신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상당한 노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심각한 정체성 위기를 겪고 있는 실업계고 교육을 정상화하여 한국 사회에서 실업교육의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한 점에서 단순한 경제적인 논리보다는 전문교과 교사 개개인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