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89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최근 공개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경북 영주지역이 비평준화 지역 가운데 가장 성과가 두드러진 곳으로 나타나면서 그 비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개한 중3 학생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보통학력 이상' 비율을 기준으로 비평준화 지역에서 경북 영주지역이 국어, 수학은 1위, 영어는 2위, 사회 3위, 과학 4위 등 5개 과목 모두 5위 안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평준화 지역은 개별 고등학교측이 입학전형을 실시하는 곳으로 현재 도(道) 단위의 중소도시나 군(郡) 지역이 속하며 해당 교육청은 130개에 달한다. 대도시 지역이 빠져 있는 점을 고려하면 비평준화 지역은 대부분 사교육의 혜택을 거의 받지 못하는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상대적으로 열악한 교육 환경 속에서도 영주지역이 나름대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데는 지역 교육 책임자의 소신과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작년 6월에 박상오 교육장이 영주지역 초.중학교 교육을 책임지면서부터 영주지역은 사뭇 분위기가 달라졌다. 박 교육장은 '학력 신장'을 기치로 내걸고 일선 교사들로 하여금 학생들의 성적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삼도록 이끌었다. 방과 후 학교를 통해 일선 교사들은 교과별로 학습 능력이 부진한 아이들을 특별 지도하는 한편 기초 학력을 튼튼하게 만들어주는 수업을 별도로 진행하는 등 남다른 열성을 보이고 있다. 영주는 특히 중학교가 11곳, 고교가 9곳으로 자연스럽게 고교 입학 경쟁이 치열한 데다 고교 입시에서도 내신 성적과 함께 논술시험을 치르는 등 어느 곳보다 수준 높은 학습이 요구되고 있는 점 또한 중학생 고학력의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한 몫 거들고 있다. 영주시는 천신만고 끝에 작년에 정부로부터 인재양성특구로 지정받아 각종 지원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영주시의 교육 관련 예산만 해도 작년 50억원, 올해 42억원 등 지방중소도시로서는 파격적인 수준으로 편성해 놓았고 이를 바탕으로 각급 학교에 영어체험센터를 조성하거나 현대식 교육기자재를 공급해 주고 있다. 영어체험센터만 해도 관내 30개 초.중학교에서 운영 중이며 이 곳에서 일하는 원어민 강사만 28명에 달한다. 이 밖에도 영주시는 최근에 50억원의 장학기금 조성을 목표로 장학회를 출범시켜 지금까지 15억원 가량을 모은 가운데 최근에 학생 75명에게 7천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어느 지역보다 활발하게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다. 영주교육청 관계자는 "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곳인 만큼 일선 선생님들과 지역 구성원들이 열성적으로 교육에 힘을 쏟고 있다"라고 말했다.
초중고 학업성취도 결과가 공개된 후 일선 교육당국과 학교들이 새로운 경쟁체제에 대비하고 학습부진아를 위한 대책을 마련하느라 부심하고 있다. 특히 관내 학교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난 서울의 남부(구로.금천.영등포구)와 동부(동대문.중랑구)교육청에는 비상이 걸렸다. 18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서울에서는 강남 성적이 과목별로 전국에서 최상위권에 들며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남부.동부 지역은 하위권을 맴돌아 대조를 이뤘다. 중학교의 경우 강남의 기초미달자는 6.8%지만 남부는 18.4%에 달했고 초등학교도 강남은 기초미달자가 1.1%에 불과하지만 동부는 3.9%로 격차를 드러냈다. 이에 각 지역교육청은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 대한 학습 향상 정도를 수시로 점검하고 학습부진아에 대한 담임교사들의 책임을 강화할 방침이다. 동부교육청은 '학습부진학생 제로화운동 추진위원회'를 지역청, 학교단위로 구성해 학습 목표를 매월 점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남부교육청은 그간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수학 위주로 특별보충수업을 실시했지만 이를 국어, 사회, 과학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담임교사가 방과후 학습부진아 2~3명을 집중 지도하는 담임책임제를 강화하고 대학생을 활용하는 대학생 멘토링제를 적극 활용키로 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학습부진아라는 말에 대한 정서적 반감으로 특별지도반 참여율도 높지 않기 때문에 학교장들이 직접 학부모를 설득하는 작업도 병행키로 했다. 일선 학교들도 담임책임제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국영수 과목의 수준별 수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초등학교에서는 이번 성적 공개를 계기로 방과후 수업에 미술, 음악 등의 취미 생활 뿐만 아니라 영어, 수학 등의 수업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학교 자율화 조치로 올해부터 초등학교에서 국영수 과목 등을 방과후 수업에서 가르칠 수 있게 된다. 동대문구의 한 초등학교 교감은 "방과후 학교에서 교과 수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고 성북구의 한 초등학교 교감은 "담임책임제로 학습 부진아를 없애는데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대문구의 한 고교 관계자는 "학업부진 학생들을 따로 모아 지도하고 있다"며 "처음 입학했을 당시 중학교 내신 성적이 하위 5%안에 드는 아이들에게 영어, 수학에 대한 기초 부분을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상당수 학교들은 봄방학 중에 학습부진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내린 뒤 새 학기에 구체적인 지도방법을 찾을 계획이다. 마포구의 한 고교 교감은 "아직 구체적인 대책은 세워진 것이 없고 봄방학 중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대책을 마련해 새 학기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대문구의 한 중학교 교감도 "교사들과 우선 협의해 학업부진 원인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진단을 통해 중하위권 학생들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7일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관련한 학력부진 해소방안과 함께 이번 평가 결과에 대한 자체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자는 3만6천여명으로 조사됐으며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기초학력 학생 비율이 높아졌다. 시교육청은 성적이 좋지 않았던 것에 대해 전국적으로 처음 실시되는 평가에 대한 교사와 학생의 이해가 부족하고 학교장의 열의도 부족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 서울 기초미달자 3만6천여명 =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서울시내 초중고 기초학력자는 3만6천257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과 마찬가지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기초미달 학생이 증가해 초6 학생 3천15명(2.7%), 중3 학생 1만5천367명(12.8%), 고1 학생 1만7천875명(12.2%)이었다. 전국 평균은 초6 2.4%, 중3 10.4%, 고1 9.0% 등이었다. 보통학력 이상은 초6 학생은 서울이 전국 평균을 넘었지만 중3, 고1 학생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보통이상 학생은 초6 81.0%로 전국 평균(79.8%)보다 0.12%포인트 높고 중3 학생은 56.4%로 전국보다 1.0%포인트, 고1 학생은 54.4%로 전국보다 3.1%포인트 각각 낮았다. 중.고교의 경우 사회.과학의 기초미달자가 눈에 띄게 많아 사회 과목의 기초미달자는 중3 15.5%, 고1 16.9%였으며 과학 과목은 중3 15.2%, 고1 18.1%였다. ◇ 강남-남부 기초미달자 큰 격차 = 서울의 지역교육청 간에도 학력 차가 커서 중학교의 경우 강남교육청과 남부교육청의 기초미달자 비율은 11.6%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의 중3 기초학력자는 평균 6.8%인 데 반해 남부교육청은 18.4%였다. 영어의 경우 강남의 기초미달자는 3.6%지만 남부는 11.2%로 7.6%P 차이를 보였고 보통학력 이상 학생은 강남이 84.6%, 남부가 54.8%로 무려 29.8%P 격차를 나타냈다. 수학도 강남이 보통이상은 73.7%로 남부보다 30.3%P 높고 기초미달은 강남이 6.8%로 남부와 13.5%P 차이를 보였다. 초등학교의 경우에도 강남교육청의 기초학력 미달자는 평균 1.1%지만 동부교육청은 3.9%로 2.8%P에 달해 역시 대조를 이뤘다. ◇ 동일지역내 방과후학교 등 영향 = 동일학군 안에서도 방과후 학교 참여도, 학교장 등 학교 구성원의 열의 등에 따라 학력 차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과후 학교 참여율이 높은 서울시내 20개 고교의 경우 기초미달자가 서울 전체 평균보다 모두 낮았다. 교원능력개발평가 선도학교의 경우에는 초등학교는 전체 36개교 중 26개교에서 기초미달 비율이 서울 전체 평균보다 낮았고 중학교는 15개교 중 12개교, 고등학교는 8개교 중 7개교가 기초미달자가 서울 평균보다 적었다. 또 지역여건과 주변환경이 동일한 지역 안에서도 기초학력 미달자가 차이를 보여 학교장의 리더십과 교원들의 열의가 학력신장에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시교육청은 "강남의 C중학교와 D중학교는 동일 학군이지만 기초학력 미달자가 30% 가까이 차이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 "학교장 열정 등이 학력신장 좌우" = 시교육청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전국 최하위권에 머문 이유에 대해 학교장의 열의 부족과 첫 전국단위 평가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학력신장이 학교장의 열의와 교사들의 열정에 달려 있는 면이 있으나 이번에는 기대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는 게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또 평가 결과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지 않고, 일부 교원단체의 평가 거부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느슨한 분위기 속에 시험이 치러졌던 것을 요인으로 꼽았다. 시교육청은 안정적으로 시험을 시행하고 참여율을 높이는데 집중해 시험 관리.감독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면도 있었다고 인정했다. 또 1998년 고입선발 고사가 폐지된 이후 10여년간 시.도 및 전국 단위의 시험이 없다가 지난해 처음 다시 실시돼 효과적인 지도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호소했다. 김경회 부교육감은 "백지답안도 다른 시.도보다 적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2012학년도 이후로 다가온 대학입시 완전자율화를 앞두고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자율권을 갖게 될 대학들이 선택할 전형 방법에 따라 공교육은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학마다 ‘우수학생 선점’에 따른 전형 방법을 고수한다면 공교육은 치열한 점수따기 경쟁으로 내몰릴 공산이 크다. 게다가 아직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은 3불정책(본고사, 고교등급제,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도 대학이 이를 허물려는 시도가 나타나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고려대가 2009학년도 수시모집 1단계 전형에서 내신 등급이 저조한 외국어고 학생을 무더기로 합격시키고 등급이 양호한 일반고생을 대거 탈락시켰다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한국외국어대와 경희대는 영어 지문과 수학 풀이 과정을 묻는 문제를 출제함으로써 본고사와 흡사하다는 지적도 있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2012학년도 입시 계획안에 대하여 일찌감치 소신을 밝힌 대학도 있다. 연세대는 총장이 직접 수시모집에서 현재의 논술보다 심화된 대학별고사(본고사)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서강대는 모집 단위별 전형을 다양화하고 성균관대도 수시모집 때 계열별 고사를 도입할 예정이다. 아직은 몇몇 대학에 불과하지만 2012학년도 대입 전형과 관련하여 입장을 밝힌 대학들의 공통점은 현재의 논술보다는 좀 더 심화된 형태의 대학별 고사를 치르겠다는 것이다.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향을 정할 때는 공교육이 처한 입장을 감안해야 한다. 만약 대입 자율화를 대학이 일방통행식으로 밀고 나간다면 공교육은 각종 부작용이 나타날 것이 뻔이다. 대학에 주어진 자율권은 사회적 책무도 함께 따른다는 점에서 그 방향은 어디까지나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 그런 점에서 대학입시 정상화를 위해 고교와 대학 간의 입시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 고교와 대학 간의 입시협의체는 이미 2006년에 대교협이 주관하여 주요 대학의 입학처장과 고교 진학교사가 논술고사를 포함한 대입전형 등 현안에 대하여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 ‘고교-대학 입시관계자 상호협의회’를 결성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는 대교협이 입시를 주관할 수 있는 권한이 없었기 때문에 일회성 행사로 그친 아쉬움이 있다. 대입 완전자율화의 전제는 공교육 정상화에 있다. 그런 점에서 고교와 대학 간 입시협의체를 구성하는 것은 여러 가지 면에서 실익이 많다. 고교는 대학이 처한 상황과 그에 따른 입장을 이해할 수 있고 대학도 고교교육의 실상을 충분히 파악하여 전형 방법에 반영할 수 있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본고사에 대해서도 고교교육이 수용 가능한 정도에서 얼마든지 서로 합의점을 찾을 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대학입시를 주관하고 있는 대교협에서 고교와 대학 간 입시협의체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고교 입장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적극 환영하고 있으나 문제는 대학이다. 일단 입시 문제에 대해서는 대학이 결정권을 가진 만큼 고교 측에서 다양한 요구사항이 쏟아질 것이라는 점에서 대학들이 협의체 참여를 꺼리고 있다. 우리 입시는 그동안 대학이 결정하면 고교는 일방적으로 따라가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늘 공교육의 위기라는 말이 끊이지 않았다. 사실 고교와 대학은 이원화된 교육 체계가 아니라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된 보완관계에 있다. 그런 점에서 고교와 대학이 입시협의체를 구성하여 서로 납득할 수 있는 전형 방법을 찾아낸다면 우리 교육도 그만큼 질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 분명하다.
성취도가 낮은 아이들, 학원으로 내 몰리지 말아야 할 것 지난 10월에 치른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일선 교육현장이 술렁이고 있다. 무엇보다 지역 간 균형 차이가 심해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각 시도교육청은 다각적으로 대책 마련에 돌입했으며 앞으로의 교육정책 방향을 모색하는데 골머리를 앓게 되었다. 더군다나 교과부가 2011년부터 평가 결과에 따라 행정, 재정적인 불이익을 준다고 밝혀 학업성취도가 불러올 파장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라 본다. 그리고 시도 교육청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조금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서 일선학교에 학력향상을 부추기게 될 것이다. 나아가 학교 자체에서도 동 학년 간 성적을 평가하여 성적을 향상시킨 교과 및 담임교사에 한해 인센티브를 적용시킨다면 교사 간의 위화감마저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학교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뿐만 아니라 학교 간 서열이 매겨져 일부 학부모의 경우, 학업성취도가 높은 학교로 자녀를 보내려고 혈안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학급 내 기초학력 미달에 해당하는 몇 %의 아이들은 성적이 도달될 때까지 나머지 공부로 내몰리게 될 것이다. 또래 친구들로부터 기초학력 미달자로 놀림을 받아 또한 사기가 저하될 지도 모른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의 성적을 올린다는 빌미로 아이들이 비인격적인 행동을 강요받지 않을까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사람은 저소득층 자녀를 둔 학부모가 아닌가 싶다. 정부로부터 학비 보조금을 지급받고 있으나 사교육비를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액수이다. 따라서 교사는 기초학력 미달자인 아이들의 성향을 파악하여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개학을 앞두고 평소 친분이 있는 한 부모로부터 상담을 요청받은 적이 있었다. 최근 들어, 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가는 아이가 학교 가기가 싫다며 투정을 부린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이유를 물어도 아이는 대답 대신 짜증만 낸다고 하였다. 고민 끝에 부모는 교사인 내게 상담을 부탁했다. 상담결과, 그 아이는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학원 한번 제대로 보내주지 않은 부모에 대해 불만이 제일 많았다. 그리고 2개 이상의 학원에 다니는 몇 명의 친구 이름을 들먹이며 부러워하기 하였다. 그 아이는 학기 중 수업 시간에 겪은 자신의 고민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해 주었다.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수업활동에 적극적인 반면 자신은 아이들의 활동에 주눅이 들어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고 수업이 끝나기만 기다렸다고 하였다. 특히 영어 시간에는 선생님의 질문이 두려워 고개만 숙이고 있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하였다. 그러다 보니, 모든 수업에 흥미가 없어지게 되고 그나마 알고 있던 내용도 자신감이 없어졌다고 하였다. 모둠 활동에 있어서도 아이들의 발표에 기가 죽어 말 한마디 제대로 못 해 속상한 적도 많았다고 하였다. 대부분의 아이가 학원의 선수학습을 통해 교과 내용을 미리 알고 있는 반면, 자신은 처음 대하는 내용에 이해 못하는 부분이 많았다고 하였다. 그런 아이들과 비교해 자신은 늘 뒤처질 수밖에 없다며 심경을 토로하였다. 개학이 가까워짐에 따라 다시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생각에 지레짐작 겁이나 학교 가는 것이 두렵다고 하였다. 그 아이의 소원은 방학 중에 학원 한번 다녀보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런데 이번 겨울방학에도 그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아 불만이 극에 달해 있었다. 내심, 이 문제가 이 아이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 빈부 격차가 심한 지역일수록 교육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학력 격차를 최소화시키기 위해서라도 교과부의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논란을 빚어 온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발표가 교육현장을 더 혼란스럽게 하여 긁어 부스럼 만드는 꼴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생계가 어려워 사교육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아이들을 두 번 울리게 해서는 안 될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6일 사상 처음으로 전국 단위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세부 지역별로 공개한 것은 학업 성취도 향상을 위해서는 우선 정확한 정보 공개가 우선이라는 판단에서일 것이다. 즉 현실을 정확히 파악하여 학업성취도 향상을 위한 대책과 함께 학교와 교사들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학교별 서열화논란을 각오하면서 발표한 이면에는 학교와 교사들의 경쟁을 통해 학업성취도 향상을 꾀하겠다는 의도도 포함되어 있다 하겠다. 이렇게 공개한 결과가 앞으로 교육현장의 어떤 변화로 다가올지 주목된다. 예상했던대로 사교육이 성행하는 지역의 학업성취도가 높게 나온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그동안 학교별, 지역별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평가결과를 공개하는 것에 대한 논란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대도시라고 해도 기초학력미달학생들이 상당히 존재하는 것은 향후 대책이 필요한 부분이라 하겠다. 또한 전북의 임실지역 초등학교 6학년생은 사회, 과학, 영어 등 3개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단 1명도 없는 진기록을 세움으로써 이 부분의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하겠다. 임실은 국어와 수학 등 나머지 2개 과목에서도 미달 비율이 각각 0.8%와 0.4%에 그쳐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아 시골초등학교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단 한번의 평가결과를 놓고 방향을 세우는 것이 옳은 방법은 아닐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이 평가에 임하는 태도였다. 내신성적에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과연 이들이 최선을 다했는가의 의문점은 계속해서 남아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어느정도 객관적인 비교는 가능하다는 생각이다. 따라서 이번의 결과를 통해 지역별, 학교별 여건차이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결과만으로 비교한다는 것은 큰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전북임실지역은 낙농업과 고랭지농업을 주로 하는 내륙 산간의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인구 3만1천명에 초등학교는 14개, 학생은 1천400여명에 불과하며 이번 시험에는 6학년생 240명이 응시했다. 이런 성과는 소규모 학교라는 장점을 살려 학생에 대한 '개별지도'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임실교육청은 분석했다. 1400명의 학생이 14개의 학교에 재학한다면 한 학교당 평균학생수가 100명이다. 지역전체의 초등학교 학생수가 서울의 1개 초등학교와 같은 수준이다. 당연히 학교가 소규모이기 때문에 교사들의 학생지도방법이 대도시와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개인별 지도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성취도 평가결과가 낮게 나온 학교에 대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한다. 이들 학교에 대해서는 교장공모제도입과 학교장이 요청할 수 있는 교사수를 다른 학교보다 더 높이겠다는 것이 대책의 골자이다. 물론 재정적 지원도 늘리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들 학교의 결과를 교사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앞서 밝힌 것처럼 학교별 지역별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교사들에게만 책임을 돌리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발상이라는 생각이다. 이번의 학업성취도결과 공개를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올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학교별, 지역별 여건차이를 인정하되,전적으로 교사들에게만 책임을 돌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즉 학교별, 지역별 학생수의 차이를 인정하여 대도시의 학교에 대해서는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앞서야 한다. 한 학급에 10여명이 있는 학교와 3-40여명이 있는 학교간의 차이를 인정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기본적인 여건개선을 먼저 서두르는 것이 순서가 아닌가 싶다. 여기에 사교육에 의존하는 풍토를 어떻게 해소해 나갈 것인가도 중요하게 논의되어야 한다. 서울지역에서 사교육을 많이 받는 곳으로 알려진 곳에서 성취도 평가결과가 높게 나왔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이들 지역은 이번의 결과를 토대로 사교육이 더욱더 성행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시골지역의 성취도가 높게 나온 것에 버금가는 연구가 필요한 것이다. 여건이 좋지않은 학교에 대한 지원책도 일방적인 지원이 아닌, 면밀한 분석후에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서울지역에서 수년전부터 운영되고 있는 좋은학교 자원학교를 거울삼아야 한다. 일방적으로 예산을 투입했지만 예산투입에 비해 학교수준이 매우 높아지지 않았다는 것을 참고삼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먼저 정확한 진단을 한 후에 처방을 내려야 할 것이다. 이번의 학업성취도평가결과가 공개됨으로써 학교별로 학생지도에 더 많은 신경을 쓸 것이다. 이런 움직임만으로도 교과부는 절반의 성공을 거둔 셈이다. 그러나 학교서열화문제와 여건차이에 따른 결과의 차이등은 계속해서 논란으로 남을 것이다. 또한 향후에도 비슷한 결과가 나올것인가에 대해서도 추이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이번 결과를 가지고 지역과 학교를 서열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도리어 부족한 부분을 하루빨리 해소하기 위한 정부차원의 노력이 가속되어야 할 것이다.
전국 단위의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서울 지역에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의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서울의 경우 사회.과학 2과목에서 기초미달 학생 비율이 초중고 모두 다른 시.도보다 높았고, 국어.영어.수학 3과목에서도 기초미달자가 다른 시.도에 비해 많았다. 초6 학생은 사회.과학의 기초미달자 비율이 가장 높았고 수학과 국어 성적도 좋지 않았으며 그나마 영어가 10위를 차지해 체면을 유지했다. 중3 학생도 사회.과학 뿐만 아니라 국어까지 기초미달자 비율이 가장 높았고 수학.영어는 16개 시.도 중 3위였다. 고1 학생 역시 사회.과학에선 기초미달자 순위 1위에 올랐다. 서울의 기초미달 비율이 전 과목에 걸쳐 높게 나타난 것은 하위권 학생들에 대한 교육당국과 일선 학교의 관심 부족이 첫 번째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공정택 교육감 주도의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5년간 '학력신장' 구호를 부르짖으며 학생들의 수준을 끌어올리려고 각종 교육정책을 쏟아냈다. 그러나 정책의 초점이 지나치게 상위권에 맞춰지면서 이런 결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실제로 서울대가 한나라당 조전혁 의원실에 제출한 '2009학년도 서울대 고교별 합격자 현황' 자료를 보면 합격자 상위 20위 고교에 서울 소재 학교가 절반이나 차지하고 있어 상위권 학생의 높은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 사례는 우수 학생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높지만 뒤처지는 학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성적 격차가 더 크게 벌어질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평가에서 서울 내에서도 교육열이 높고 사교육 혜택이 많은 강남, 목동, 중계동 등 이른바 교육특구 '트라이앵글' 지역은 다른 곳보다 성적이 좋게 나왔고 특히 강남의 성적은 월등했다. 강남은 초6, 중3 성적이 모든 과목에 걸쳐 기초미달 학생이 가장 적었다. 학생들이 이번 평가에 임한 태도도 서울지역의 성적이 낮게 나온 이유로 꼽히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반대 속에 이번 평가를 놓고 서울에서 '일제고사' 논란이 있었고, 이 여파로 학생 중 백지답안을 내거나 엉터리로 답안을 작성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는 학생들의 수준을 알아보려는 것일 뿐 내신 성적에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전교조 교사들을 지지하는 학생들이 시험을 일부러 엉터리로 치르더라도 이를 막을 묘책이 없었던 것이다. 교과부가 성적 공개에 앞서 서울시교육청에 백지답안을 제외하고 통계를 다시 잡도록 요청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결과에는 백지답안 역시 그대로 성적 산출에 반영됐고 이 때문에 서울의 전체 평균이 어느 정도 낮아졌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학업성취도 평가 후 제기된 일부 의혹도 통계의 신빙성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부 학교가 소속 학생들의 성적이 올라갈 수 있도록 시험 관리.감독을 허술하게 했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지역 교육청 단위로 낱낱이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에 대한 엄격한 관리.감독이 강조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일부 지역에선 '결과물'에 초점을 맞춰 부실한 평가관리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사교육 1번지'로 꼽히는 서울 강남의 성적이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아 사교육의 위력을 실감케하고 있다. 또 학원 밀집지역인 서울의 강서, 북부와 경기의 성남, 안양, 고양, 용인, 군포.의왕 등도 성적이 상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개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서울에서 강남은 초6 , 중3 성적이 영어, 수학 등 5과목에 걸쳐 보통이상 학생 비율은 가장 높고 기초미달 비율은 가장 낮았다. 강남과 함께 목동이 있는 강서와 중계동이 위치한 북부도 성적이 우수해 초6 학생의 경우 영어 성적은 보통이상 기준으로 강남(95.1%), 강서(87.4%), 북부(87.1%) 등의 순이었다. 중3 학생도 영어 성적은 강남의 경우 보통이상이 84.6%로 2위인 북부(70.2%)와 14%포인트 넘게 차이를 드러냈다. 강남, 강서, 북부는 관할 교육청과 일선 학교가 학부모들의 교육열에 맞춰 학업에 충실한 것도 있지만 학원이 가장 많이 밀집해 있는 등 사교육의 의존도 역시 높은 편이다. 이런 점 때문에 학생들이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하는 등 스스로 공부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교사들이 근무지로도 선호하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의 은마아파트 사거리 주변에는 학원이 무려 449개나 몰려 있어 행정동 단위로는 밀집도가 가장 높고 역삼동과 신사동 주변에도 각각 169개, 95개의 학원이 운영 중이다. 목동도 주변 일대에 306개의 학원이 운영될 정도로 학원 밀집도가 높고 강북의 교육특구인 노원구 중계동에는 학원이 270개나 위치해 있다. 경기지역에서는 성남(분당)과 고양(일산), 군포.의왕, 안양, 용인 등 역시 교육열이 높고 사교육이 활성화돼 있는 지역의 학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남의 성적이 특히 두드러져 성남의 초6 성적의 경우 보통학력 이상 기준으로 5과목 모두 경기도에서 1위를 기록했다. 영어 성적을 보면 성남이 90.2%로 1위였고 안양(88.6%), 용인(87.4%), 군포.의왕(86.9%), 고양(86.5%)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중3 성적은 국어, 영어, 수학은 보통이상 학생 기준으로 안양이 1위를 차지했고 사회는 광명(60.4%), 과학은 안양.안산(58.2%)이 공동 1위를 차지해 다른 지역과 대조를 이뤘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초6, 중3, 고1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강원지역은 중.소 시.군 학생들의 학력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밝힌 평가 결과에 따르면 양구와 영월, 동해, 화천 등 중.소 도시의 학생들의 보통학력이상 학업성취도 비율이 춘천과 원주 강릉 등 대도시보다 앞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초교의 경우 양구군은 수학(91.9%)과 영어(82.3%) 과목에서 보통학력이상의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국어(90.4%)와 사회(80%)는 2위, 과학(91.9%)은 3위를 차지하는 등 과목별로 우수했다. 특히 양구지역 학생들의 사회과목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0%이며 수학과 과학 각각 0.4% 등 학습부진아도 가장 적었다. 또 동해시는 사회(80.5%)와 과학(93.3%) 과목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국어(89.9%)와 수학(89%) 과목도 3위를 차지했다. 정선군도 영어 과목의 보통학력이상 비율이 81.5%로 양구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해 춘천(81.2%)과 원주(78.4%), 강릉(79.2%) 등을 앞질렀다. 중학교는 영월지역 학생들이 국어(69.8%)와 사회(74.9%) 과목의 보통학력이상 비율이 가장 높았으며 수학(56.7%)과 영어(67.3%)도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또 화천은 과학(69.4%), 춘천과 강릉은 영어(68.9%)와 수학(74.9%) 과목에서 두각을 보였다. 대도시 중 강릉은 수학(57%)의 학업성취도가 가장 좋은 가운데 국어(68.9%)와 사회(72.3%), 과학(69.1%) 과목에서 2위를 차지했고, 춘천은 영어(68.9%)가 1위에 오른 가운데 사회(68.3%)와 수학(55.7%) 과목에서 3위로 강세를 보였다. 반면 철원군은 초.중학교 모두 국어와 영어, 사회, 수학, 과학 과목의 보통학력이상 비율이 낮아 17개 지역교육청 가운데 14~17위를 차지하는 등 하위권을 맴돌았다. 강원교육청 관계자는 "도.농 간 학력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과후학교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이 자리를 잡아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특성화교육 등 학력 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6일 전국적인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공개해 학교 서열화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지만, 선진 외국에서는 이미 이런 종류의 시험이 치러지고 있다. 교과부에 따르면 미국, 영국, 일본 등 다른 선진국에서는 매년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를 전수 평가해 이를 지역별, 심지어 학교별로 상세하게 공개하고 있다. 미국에선 초중등교육개혁법(NCLB.No Child Left Behind Act)에 근거해 매년 한 차례씩 주(州) 정부가 3∼8학년 전 학생을 대상으로 읽기, 수학, 과학 등 3과목을 평가하고, 평가결과가 학교와 지역 교육구별, 주별로 공개된다. 미국은 이외에도 공ㆍ사립학교 4, 8, 12학년의 0.4%가량을 뽑아 실시하는 국가교육향상평가(NAEP.National Assessment of Educational Progress)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의 추이를 분석한다. 수학, 과학, 읽기, 미국역사, 지리 등의 과목을 2∼3개씩 주기적으로 바꾸어 실시되는 이 평가에서 성취 수준은 기초(basic), 숙달(proficient), 고급(advanced) 수준의 3단계로 구분된다. 이 같은 평가 결과는 교과별로 척도 점수의 평균과 성취 수준별 도달비율이 학년별, 지역별, 인종별로 공개된다. 이와 함께 성별이나 인종, 민족 등의 특성, 중식 지원 여부에 따른 성취 수준별 비율, 학생 개인별 특성에 따른 평균 점수 비교 및 연도별 추이 분석 등도 보고된다. 영국은 지역 사회에 각 학교의 성취 수준을 알려줘 학교 선택권을 제공하고 경쟁을 통한 교육의 질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국가교육과정평가(NCA.National Curriculum Assessment)를 실시하고 있다. 대상은 7세, 11세, 14세의 모든 학생으로 1년에 한 차례 영어, 수학, 과학 과목에서 평가가 이뤄진다. 영국 교과부는 웹사이트를 통해 국가가 기대하는 성취 수준에 도달한 학생 비율을 학교별로 공개한다. 영국의 학교들은 수준별 그룹 구성, 특수교육대상자 선정 등을 할 때 이 결과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또 입학 당시 학생의 수준차에 대한 고려 없이 현 단계의 성취도만을 평가해서는 학교 측의 노력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지적에 따라 2002년부터 상대적인 향상도까지 공개되고 있다. 특히 2006년부터는 성별과 계층, 부모의 사회적 지위 등 학업 성취도와 상관관계가 높은 요소들도 분석 대상이 됐다. 2007년 처음으로 전수 평가를 도입한 일본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생 전원을 대상으로 매년 산수(수학)와 국어 과목에 대한 전국 단위의 학력평가가 이뤄지고, 그 결과는 일본의 47개 행정단위인 도도부현(都道府縣)별로 공개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6일 발표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전북 임실지역 초등학생의 학력미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나 화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임실지역 초등학교 6학년생은 사회, 과학, 영어 등 3개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단 1명도 없는 진기록을 세웠다. 임실은 국어와 수학 등 나머지 2개 과목에서도 미달 비율이 각각 0.8%와 0.4%에 그쳐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이번 평가에서 초등생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0%'를 기록한 곳은 강원도 양구와 경북 울릉 등 극소수이며 이들 지역도 0% 달성 과목은 각각 1개에 그쳤다. 과목별 미달생 비율이 6-7%를 넘는 곳이 허다했고 임실은 교육 여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농촌이라는 점에서 이번 '약진'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는 것이 교육계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보고를 받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시골학교에서 어떻게 이런 성과를 냈느냐"며 놀라와했다는 후문이다. 임실은 낙농업과 고랭지농업을 주로 하는 내륙 산간의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인구 3만1천명에 초등학교는 14개, 학생은 1천400여명에 불과하며 이번 시험에는 6학년생 240명이 응시했다. 이런 성과는 소규모 학교라는 장점을 살려 학생에 대한 '개별지도'를 강화했기 때문으로 임실교육청은 분석했다. 임실의 초등학생은 수업이 끝나면 방과후학교를 거쳐 오후 6시까지 보육교실에서 교사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마땅한 사설 학원이 없고 학원비가 비싼데다 부모가 농사에 바빠 돌볼 시간이 없다는 농촌의 특성을 고려해 임실교육청이 작년부터 보육교실을 각 학교에 도입했다. 한겨울을 제외하고 연중 운영되는 이 교실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보충받는 시간이다. 반별 학생 수가 10명 안팎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1대 1 교육이 이뤄져 과외 못지않은 효과를 낸다. 퇴근 시간이 늦어진다며 불만을 나타내는 교사들이 없지 않았지만 "농촌의 아이를 방치할 수는 없지 않으냐"는 설득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학력이 떨어지는 아이는 담임교사가 의무적으로 보충학습을 하도록 하는 '기초학력 책임지도제'를 도입하고 대도시 학생을 유치하는 '섬진강 참 좋은 학교 만들기' 프로그램으로 끊임없이 자극을 준 것도 도움이 됐다. 강석곤 초등교육 담당 장학사는 "방과후학교와 보육교실 등을 운영하면서 아이들 실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며 "소규모 학교라는 농촌의 특성을 잘 활용한다면 얼마든지 도시 학생보다 뛰어난 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전국 초.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치른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16일 공개되자 각급 학교의 지도를 맡고 있는 일선 교육청들은 일단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내놨다.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로 여겨져 왔던 지역 간 학력 격차가 엄존한다는 사실이 여과없이 드러나면서 자신들의 기대치와 실제 성적표를 비교.분석하면서 향후 교육 정책의 방향을 모색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다른 지방에 비해 학력 수준이 높을 것으로 기대했던 경기도교육청은 평가결과 초.중.고 모두 하위권에 속한 것으로 정반대의 결과가 발표되자 적잖게 당황한 모습이었다. 일각에서는 '평과 결과가 객관성을 잃어버린 것 아니냐'는 의심 섞인 반응까지 나왔지만 긴급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한규숙 경기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이번 결과는 기초학력 미달자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에 교육정책의 무게를 둬야 하는 시점에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올해부터 기초학력 미달자 관리에 예산을 확대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초.중.고교 모두 중하위권에 머물러 수도권 도시로서의 '체면'을 구긴 인천시교육청 역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국제도시를 지향하면서 인천을 '영어도시'로 만들겠다던 인천시교육청은 지역 학생들의 영어 실력이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전국 13~14위로 바닥권이라는 사실에 학부모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전년성 인천시교육위 의장은 "교육지도자들이 교육 현장엔 없고 각종 행사장에 쫓아다닌 결과로, 매우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라며 "학교 간 경쟁, 교장 평가, 강력한 교육력 제고 방안 등을 통해 학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몰락' 속에 다른 지역들은 강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는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초등은 전국 하위권인 데 반해 고등은 상위권에 분포된 것으로 나타난 광주시교육청은 "중.고교로 진학할수록 대입 등을 목표로 한 교육이 강화된 덕분"이라고 분석하면서 "다른 지역보다 성취도가 높거나 낮은 이유를 분석해 뒤처진 곳에는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와는 반대로 초.중등은 다소 높은 반면 고등학생의 성취도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난 대전시교육청도 "우수한 초등학생들이 갈수록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원인을 분석해 이에 맞는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초.중.고교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대전지역은 초.중학교 학생들의 학력이 다른 시.도에 비해 높은 반면 고교에서는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공개된 전국 초.중.고교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대전은 초등학교 6학년 국어의 경우 보통학력 이상 학생이 87.1%, 사회 78.0%, 수학 86.8%, 과학 90.5%, 영어 83.3% 등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7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국어.사회.과학은 1위, 수학은 부산(88.4%)에 이어 2위, 영어는 4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 중학교 3학년 국어는 보통학력 이상 학생이 64.0%, 사회 63.8%, 수학 54.6%, 과학 60.4%, 영어 66.2% 등으로, 7개 특별.광역시 가운데 국어.사회.수학.과학은 3위, 영어는 4위를 각각 차지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학력은 더 좋지 않다. 국어는 보통학력 이상 학생이 75.5%, 사회 45.6%, 수학 58.9%, 과학 58.5%, 영어 65.6% 등으로, 사회만 3위이고 국어.수학.과학.영어는 4위를 각각 차지, 고교로 갈수록 학력 순위가 다른 시도에 비해 떨어지고 있다. 특히 인구 수와 교육여건 등에서 비교가 되는 광주지역 고등학생 학력(국어 80.6%, 사회 49.6%, 수학 66.1%, 과학 64.1%, 영어 73.5%)에 비해 모든 과목에서 크게 뒤처졌다. 이에 대해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초등학교에서는 학력이 우수한 학생들이 갈수록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원인을 분석해 이에 맞는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지역 초.중.고교생의 학력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중하위권에 머문 것으로 드러나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인천 시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교육과학기술부와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16개 시.도의 초등학교 6학년생을 대상으로 국어와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과목에 대한 학업성취도를 평가한 결과, '보통 학력 이상'의 경우 인천은 이들 시.도 가운데 국어 과목이 중간이고 나머지 4개 과목은 12∼14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학력 수준'이나 '기초학력 미달' 역시 같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중학교 3학년생은 다소 향상돼 이들 5개 과목이 중간 정도인 것으로 드러났으나 고교 1학년생은 초교와 같이 전체 과목이 중간 이하인 9∼14위인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영어 과목은 초등학교와 고교에서 14위와 13위를 하고 중학교는 중간 정도이어서 국제도시 부상을 꿈꾸며 의욕적으로 영어교육을 강화한 인천시와 시교육청을 당혹하게 하고 있다. 시와 시교육청은 최근 몇년 전부터 영어축제 개최, 원어민 교사 대폭 배치, 초교 0교시 영어수업, 미국 현지교사와 화상 영어 교육 등 다양한 영어 향상 교육정책을 추진하는 등 '영어도시' 조성에 힘써왔다. 특히 인천시교육청은 3개의 경제자유구역 개발 등으로 인구나 예산, 면적 등에서 이미 대구를 제친데다 올해 인천세계도시축전 개최, 2014 아시안게임 개최 등 국제도시로의 면모를 과시하며 부산을 넘보는 마당에서 학력수준은 대구와 부산에 뒤처지고 전국적으론 중하위권에 머무르자 적지 않은 충격에 빠졌다. 연성중 3학년 이모 군의 어머니 최모(36)씨는 "인천은 송도국제도시를 개발하고 아시안게임을 유치해 시가 홍보하는 것처럼 명품도시인줄 알았는데 정작 아이들의 학력은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니 믿을 수 없다"면서 "따라서 부모 입장에선 학원교육에 의지할 수 밖에 없는 것 아니냐"라고 교육 당국을 비판했다. 전년성 시교육위 의장은 "교육지도자들이 교육 현장엔 없고 각종 행사장에 쫓아다닌 결과로 매우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며, 이번 결과에 교육자가 책임져야 한다"면서 "학교간 경쟁, 교장 평가, 강력한 교육력 제고 방안 등을 통해 학력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 관계자는 "결과를 분석해 학력 저하 원인을 규명하고 어떠한 방법으로 학력을 높일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력 향상을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했는데 결과는 기대보다 못했다"면서 "이번을 계기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학력제고 대책을 세워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16일 발표된 시도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 초.중.고 모두 하위권에 속한 것으로 나타나자 충격에 휩싸였다.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과목의 평가 결과를 합산해 시도별로 순위를 매겼을 때 보통학력 이상자의 경우 경기도는 16개 시도 가운데 초6학년 14위, 중3학년 13위, 고1학년 14위의 분포를 보였다. 기초학력 미달자도 분포비율이 낮은 순으로 볼 때 초6학년 12위, 중3학년 15위, 고1학년 13위로 바닥권이었다. 도교육청은 교육부의 발표 내용을 토대로 성취수준을 시도별로 분석한 결과가 이처럼 실망스럽게 나옴에 따라 긴급회의를 여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일부에서는 평가 결과를 성적에 따라 3단계로 분류한 기준이 객관성이 있는 것인지에 의구심을 보였고 평가 결과 공개에 따른 시도간 줄세우기의 부작용을 우려하기도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설계와 판단에 따라 성취 수준을 보통학력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 3단계로 구분했겠지만 서울 등 대도시 학력이 낮게 나온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른 관계자는 "평가 결과를 토대로 시도별, 시군구별로 순위를 매길 수 있게 돼 있어 지역간 서열화의 부작용을 피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도교육청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기초학력에 미달되는 학생들을 관리하기 위한 자료로 활용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규숙 중등교육과장은 "이번 평가 결과는 교육정책이 서울대에 몇 명을 보냈느냐보다 기초학력 미달자를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가에 더 무게를 둬야 하는 시점에 왔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를 원년으로 기초학력 미달자 관리 분야에 예산을 확대 배정해 앞으로 어떻게 나아지고 있는지를 눈여겨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광주지역 동·서부 초등학교 간 학력차가 극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공개된 전국 초등학교 6학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광주 동부교육청(동구,북구)과 서부교육청(서구,남구,광산구) 학교 간 학력차가 크게 벌어졌다. 국어와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시험을 치른 5개 전 과목에서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최소 3.3% 포인트에서 최고 5.4% 포인트까지 차이가 났다. 과학은 서부가 84.4%이지만 동부는 79.0%로 5.4%포인트가, 국어는 81.4%와 76.7%로 4.7%포인트의 격차가 났다. 수학과 사회도 서부가 각각 83.5%와 68.9%이지만 동부는 79%와 64.6%에 그쳤으며 영어는 82.2%와 78.9%로 3.3% 포인트 벌어졌다. 이는 서부교육청 관내가 서구와 남구 등 신흥 택지지역을 중심으로 학교가 형성돼 학업 성적이 전반적으로 나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한 평가에서는 각 과목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동부가 국어, 과학, 영어에서 서부보다 최대 1.9%포인트(영어) 높았으며 서부는 사회와 수학에서 0.3-0.4% 포인트 높아 혼전 양상을 보였다. 광주지역 초등학교는 동부 55개교, 서부 84개교 등 모두 139개교에 학생 수는 12만8천900여명이며 이번에 시험을 치른 6학년 학생 수는 2만1천800여명이다.
사상 처음 공개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시도 및 지역 교육청별로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으며 특히 서울은 강남의 성적이 다른 곳에 비해 월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동일 지역 내에서도 학교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학교장과 교사의 열의, 학교의 학습환경 등이 아이들의 성취도 수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 학교급 높아질수록 기초학력 미달 비율 증가 =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공개로 우리나라 초ㆍ중ㆍ고교생 가운데 기초 학력 수준에 못 미치는 학생 수가 어느 정도인지 처음으로 정확하게 드러났다. 기초학력 미달이란 해당 학년 학생들에게 기대되는 최소한의 목표 수준에 이르지 못해 별도의 보정 교육 없이는 다음 학년의 교수, 학습 활동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경우를 말한다. 초등 6학년의 경우 전체 65만명 가운데 2.4%인 1만5천명, 중3은 66만명 가운데 10.4%인 6만9천명, 고1은 65만명 가운데 9.0%인 4만4천명이 기초학력 미달학생인 것으로 집계됐다. 초6은 기초 미달학생 비율이 2%대로 그리 많지 않지만 중3, 고1은 대략 10명 중 1명꼴로 기초학력에 미치지 못한다는 얘기다. 이를 토대로 초등학교 저학년(1~3학년)을 제외한 4학년부터 국민공통 교육과정이 마지막으로 적용되는 고교 1학년까지 총 450만명의 학생 가운데 기초학력 미달자는 6.6%인 약 30만명이 될 것으로 교과부는 추정했다. 학업성취도 현황은 초ㆍ중ㆍ고교를 막론하고 교과별로는 큰 차이가 없었으며 학년별로 보면 초→중→고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보통학력 이상 비중이 감소하고 기초 학력 미달 비율이 증가하는 특징을 보였다. ◇ 학력신장 서울 '바닥권' 불명예 = 시.도별로는 서울과 경남의 성적이 좋지 않았고 부산과 제주의 실력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의 성적이 대부분의 과목에서 바닥권을 나타내 그간 강조해온 '학력신장' 구호를 무색케 했다. 초6 성적의 경우 기초미달 학생 비율이 영어 과목에서는 충북.충남.경남이 3.9%로 가장 높았고, 수학은 경남, 국어는 충북.경남, 사회는 서울, 과학은 서울.경남이 각각 1위를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반면 부산은 영어, 수학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보여 영어는 미달학생 비율이 1.4%로 가장 낮았고 보통 이상은 86.5%로 가장 높았다. 수학도 보통이상은 88.4%로 1위였고 학력미달은 1.1%로 강원과 함께 가장 낮아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국어는 충북.경남(이상 2.9%)에 이어 서울.경기(2.8%)의 기초미달 학생이 많았고 사회(3.1%), 과학(2.7%)은 서울의 성적이 가장 나쁜 것으로 분석됐다. 중3 학생은 영어는 전북(9.1%)이 기초미달이 가장 많았으며 서울(7.9%)도 세 번째로 많았고 울산(3.7%)이 가장 적었으며 수학은 기초미달의 경우 전남(14.7%)이 가장 많았다. 나머지 과목은 국어 11.2%, 사회 15.5%, 과학 15.2% 등으로 서울이 모두 1위를 차지해 '학력신장' 구호를 무색게 했다. 고1 성적은 영어는 기초미달의 경우 충남(10.1%)이 가장 많고 경남(9.4%), 경기(7.9%) 등에 이어 서울(7.4%)이 네 번째로 많았으며 제주는 기초미달(2.4%)이 가장 적으면서 보통이상(80.0%)이 가장 많아 눈에 띄었다. 나머지 과목의 기초미달 학생은 수학은 충남(11.7%), 국어는 경남(8.3%), 사회 충남(18.7%), 과학은 서울(18.1%)이 각각 가장 많았다. ◇ '강남.임실' 최고 '곡성' 바닥 = 전국 180개 지역교육청 비교에서는 서울 강남과 전북 임실의 성적이 두드러진 반면 전남 곡성과 전북 무주는 대부분의 과목에서 최하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초6 학생의 경우 영어 성적에서 기초미달은 전북 임실(0.0%)이 가장 적고 전남 구례(0.6%), 서울 강남(0.8%), 강원 정선(1.0%), 경기 성남(1.1%) 등의 순으로 적었으며 전남 곡성이 8.5%로 가장 많아 성적이 가장 좋지 않았다. 전남 곡성은 보통이상도 50.0%로 가장 적었으며 1위인 강남(95.1%)과는 무려 45% 이상 격차를 보였다. 수학도 서울 강남은 보통이상이 93.6%로 가장 많았고 전남 곡성(58.1%)은 영어에 이어 수학에서도 최하위 성적을 기록했다. 전남 곡성은 국어도 보통이상(60.9%)이 가장 적었으며 사회, 과학 과목은 전북 임실의 경우 기초미달이 0%인 데 비해 전남 곡성은 사회 과목에서 6.5%로 1위였다. 중3 성적도 크게 다르지 않아 서울 강남은 영어에서 보통이상이 84.6%로 2위인 대구 동부(76.8%)와도 큰 격차를 나타냈으며 전북 무주(34.4%)가 꼴찌를 차지했다. 수학은 서울 강남(73.7%)이 1위였고 꼴찌는 전남 신안(27.2%)이 차지했으며, 기초미달도 서울 강남(6.8%)이 가장 적고 전북 장수(28.9%)가 가장 많았다. 서울 강남은 국어도 보통이상(77.3%)이 가장 많고 전북 무주(37.8%)가 가장 적었으며 전북 무주는 기초미달(26.9%)도 역시 가장 많았다. 사회는 보통이상은 강원 영월(74.9%)이 1위, 전북 장수(35.1%)가 꼴찌였고 과학은 보통이상은 강원 화천(68.4%)이 가장 많고 전북 장수(32.5%)가 역시 가장 적었다. ◇ 강남.북 격차 뚜렷...강남 '월등' = 서울의 경우 교육특구 '트라이앵글'로 꼽히는 강남(강남.서초구).강서(양천.강서구).북부(노원.도봉구)의 성적이 좋고 강남.북의 격차도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의 성적이 강서.북부와 비교해서도 월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은 초6, 중3 성적에 있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과목 모두에서 보통이상 학생이 가장 많고 기초미달은 가장 적었다. 초6 학생의 경우 강남은 영어 과목에서 보통이상이 95.1%로 1위였고 강서(87.4%), 북부(87.1%)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동부(77.0%)는 강남과 20% 이상 격차를 보이며 꼴찌를 기록했다. 반면 강남의 기초학력 미달은 0.8%로 동부(4.6%)의 6분의 1 수준이었다. 강남은 수학도 보통이상은 93.6%로 가장 많고 기초미달은 0.7%로 가장 적었으며 동부는 보통이상이 78.9%로 가장 적고 서부는 기초미달이 3.0%로 가장 많았다. 강남은 보통이상 학생이 국어는 90.8%, 사회는 81.3%, 과학은 90.7%로 수위를 차지했다. 중3 학생도 강남은 영어의 경우 보통이상이 84.6%로 수위를 차지했고 2위인 북부(70.2%)와도 14% 넘게 차이를 보였으며 꼴찌인 강북지역의 성북(53.5%)과는 30%포인트 넘게 차이가 나타났다. 기초미달은 강남은 3.6%에 그쳤지만 남부는 11.2%에 달했다. 수학은 강남(73.7%) 외에는 보통이상 학생 비율이 60%를 넘는 곳이 없었고 기초미달도 강남이 6.8%에 불과한 반면 남부는 20.3%를 기록해 대조를 이뤘다. 국어도 보통이상은 강남(77.3%), 북부(63.3%), 강동(62.5%) 순이었고 남부(50.2%)는 가장 적었으며 기초미달은 반대로 강남(5.6%)이 가장 적고 남부(17.7%)가 가장 많았다. 사회와 과학도 보통이상은 강남이 가장 많고 기초미달은 남부가 사회 21.7%, 과학 21.0%로 가장 많았다. ◇교장 리더십-교사 열정이 학생 실력 가른다 = 지역 간 편차도 크게 나타났지만 같은 지역 내에서 학교별로도 뚜렷한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교과부는 이번 평가 결과를 학교별로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교과부 내부 분석 자료에 의하면 학교별 편차 역시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같은 강남 교육청 관내 학교 가운데 A중학교는 국어, 수학, 영어의 기초 미달학생 비율이 각각 0.7%, 0.7%, 0.4%로 미미했지만 C중학교는 35.4%, 29.5%, 24.8%나 됐다. 강북교육청 관내에서도 D중학교는 국어, 수학, 영어의 기초 미달학생 비율이 5.0%, 5.0%, 1.7%에 불과했으나 F중학교는 32.9%, 42.5%, 19.2%에 달했다. 부산지역 역시 부산 A구의 A초등학교는 국어, 수학, 영어의 기초 미달학생 비율이 0.8%, 0.4%, 0.4%였으나 C초등학교는 각각 8.8%, 8.8%, 5.3%로 큰 차이가 났다. 이처럼 동일 지역 내에서도 학교마다 편차가 나는 이유에 대해 교과부는 학교장과 교사의 열의, 학교의 학습환경 등이 아이들의 성취도 수준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제반 여건이 유사한 지역 내에서도 차이가 나는 것을 보면 교장의 리더십, 교사들의 열정 등이 학생들의 실력을 좌우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며 "결국 교사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초ㆍ중ㆍ고교생 가운데 학력이 기초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학생이 중학교 3학년은 전체의 10.4%, 고등학교 1학년은 9.0%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또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 학생의 미달 비율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한 가운데 지역별 학력 편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0월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생 총 196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16일 공개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국가 교육과정이 제공하는 학업수준에 학생들이 도달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시험으로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과목으로 치러졌다. 고1의 경우 16개 시도 교육청별, 초6과 중3은 16개 시도 교육청 및 전국 180개 지역 교육청별로 보통학력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 세 등급으로 각각 그 비율이 발표됐다. 전국적으로 동일한 내용의 시험을 쳐 그 결과를 지역 교육청별로 낱낱이 공개하는 것은 우리나라 교육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평가 결과를 보면 기초학력 미달로 분류된 학생 수는 초6은 전체의 2.4%인 1만5천명, 중3은 10.4%인 6만9천명, 고1은 9.0%인 4만4천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초→중→고로 올라갈수록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우리나라 공교육이 '평준화' 체제 속에서 학력이 뒤처지는 학생들을 방치했기 때문이라고 교과부는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보면 초6의 경우 16개 시도 가운데 경남(2.9%)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가장 높고 서울(2.7%)ㆍ충북(2.7%)ㆍ제주(2.7%), 대구(2.6%)ㆍ경기(2.6%), 충남(2.5%) 등이 뒤를 이었다. 중3은 서울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12.8%로 가장 높고 울산이 6.3%로 가장 낮았으며, 나머지 지역은 경기(12.0%), 전남(11.5%), 경남(11.0%), 전북(10.9%), 충북(10.5%) 순으로 높았다. 고1은 충남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12.8%로, 가장 낮은 제주(4.4%)의 3배 수준이었고, 그 밖에는 서울(12.2%), 경남(12.0%), 경기(11.4%), 전남(7.1%), 인천(6.8%) 순으로 미달 학생 비율이 높았다. 180개 지역 교육청별로 과목별 미달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을 보면 초6에서 국어는 충북 괴산(7.0%), 사회는 경북 청송(6.5%), 수학은 전북 장수(6.6%), 과학은 경남 남해(5.6%), 영어는 전남 곡성(8.5%)으로 나타났다. 중3은 전북 무주(과목별로 25.5~29.7%)가 국어, 사회, 과학, 영어 등 네 과목에서 미달자 비율이 가장 높았다. 반면 초6에서 기초 미달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전북 임실로 사회, 과학, 영어 등 세 과목에서 미달 비율이 제로(0%)를 기록했으며 강원 양구도 초6 사회에서 미달 비율이 0%였다. 보통 이상으로 분류된 학생 비율로 따지면 서울 강남교육청 관내(강남.서초구) 학생들의 실력이 두드러졌다. 강남교육청은 초6의 수학, 영어 두 과목에서 보통 이상 학생 비율이 각각 93.6%, 95.1%로 전국 최고를 기록해 최하위를 기록한 전남 곡성(58.1%, 50.0%)과는 무려 40% 포인트 안팎의 차이가 났다. 서울 동부교육청 관내 학생의 경우 보통 이상 비율이 수학은 78.9%, 영어는 77.0%로 강남과 큰 차이를 보이는 등 같은 서울 지역 내에서도 격차가 심했다. 교과부는 이번 조사 결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난 학교 1천200곳을 선정해 학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집중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 2011년부터는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시도 교육청 및 학교 평가와 연계해 성과가 미흡한 곳에 행ㆍ재정적, 인사상 불이익을 주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배분 기준에도 반영키로 했다. 교과부는 특히 2011년에는 16개 시도 및 180개 지역 교육청뿐 아니라 단위 학교별로도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을 모두 공개할 계획이다. 안병만 교과부 장관은 "이번 평가는 지역 간 서열화를 조장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서열화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정확히 파악해 미달 지역에 집중 지원함으로써 상향 평준화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서울 갈현동에 위치한 선일초에 들어서면 우선 문 대신에 예쁜 유리 칸막이가 설치된 화장실이 눈에 들어온다. 이 화장실의 특징은 변기가 학년별 체형에 맞게 층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세면대 높이도 차별화했다. 또 화장실에 들어서면 자동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선일초는 화장실뿐만 아니라 1층부터 4층까지 계단벽면에 차례로 바다·산·하늘·우주의 벽화를 그렸고, 영어·중국어를 배우는 실습실에는 현지의 모습이 느껴지도록 꾸몄다. 덕분에 지난 2006년 ‘제8회 아름다운 화장실’ 시상식에서 으뜸상을 받기도 했고, 많은 방문객이 찾고 있다. 이봉학 교장(사진)은 “눈높이에 맞춘 학교 시설을 갖춰야 ‘가고 싶은 학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화장실부터 꾸몄다”며 “처음 아이들에게 설문조사를 했을 때 가장 많이 나온 것이 ‘호텔 같은 화장실’이어서 당황하기도 했다”고 웃음을 보였다. 지난 2000년부터 교장을 맡은 이 교장은 ‘가족 같은 학교 분위기’ 만들기에 성공하며 모범적인 학교 운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달 말 42년간의 교직생활 마무리를 앞두고 있는 이 교장을 만났다. 이 교장은 “학교경영은 김치찌개를 끓이는 엄마의 심정”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교장은 가족을 위해 정성스럽게 음식을 하는 엄마처럼 준비하고 학생·학부모·교사를 만나면 ‘교육’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단합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교장은 특히 학부모들과의 관계에 많은 공을 들였다. 우선 1년 내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학교 운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다음해에 학교운영계획 수립에 반영한다. 또 그 내용을 신입생 학부모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자세히 설명한다. 설문은 ‘자녀의 한 달 용돈’, ‘학원비 지출액’ 등 학부모들이 실제 궁금해 하는 내용도 포함한다. 학부모들의 의견이 반영되고 학교의 비전을 이해하기 때문에 별다른 잡음이 없다. 또 학부모의 학교 방문을 1년에 3차례(공개수업 2회·개교기념일)로 제한해 교사·학부모 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한다. 학생을 위한 학교 만들기에 교사들의 노력도 빠질 수 없다. 이 교장은 교사들에게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선일초 교사들은 매년 토익시험을 보고, 성적에 따라 성과금을 받는다. 또 겨울방학 때마다 같은 학년 담임교사들끼리 모여 2~3주간 자체 연수를 통해 새 학기를 준비한다. 이 교장은 성적보다는 인성 위주로 교사를 선발하는 것이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이 교장은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높이기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영어·수학은 수준별 수업을 진행하고, 영어·중국어는 주8시간 수업한다. 또 특기적성을 살려주기 위해 합창·무용·검도·농구 등 6개 특별활동을 만들어 전교생이 참여한다. 방학 중엔 수영·스케이트 등 특강도 실시한다. 미국·중국·대만의 국제학교와 자매결연을 해 아이들에게 현지 방문의 기회도 제공한다. 등산도 학교가 보이는 북한산을 갈 정도로 학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한 이 교장은 재단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퇴직을 결심하고 퇴임식도 생략했다. 이 교장은 “아들, 딸에 이어 손녀가 우리 학교에 입학한 이후 그만둘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며 “1967년부터 인생의 대부분을 보낸 학교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쉽기도 하지만, 후배들이 더 잘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교장은 퇴임 후 농구발전을 위해 현재 맡고 있는 한국초등학교농구연맹 회장직에 전념할 예정이다. 이 교장은 끝으로 “학교장은 많은 책임감과 부담감이 따르지만, 그만큼 보람 있는 자리”라며 “무엇보다 여유로운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고 당부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해 10월 실시한 초ㆍ중ㆍ고교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16일 발표한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국가 교육과정이 제공하는 학업수준에 학생들이 도달했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시험으로, 초등 6학년, 중 3학년, 고 1학년을 대상으로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과목으로 치러졌다. 고 1학년은 16개 시도 교육청별로, 초등 6학년과 중 3학년은 전국 180개 지역 교육청별로 보통학력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공개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치러진 동일한 내용의 시험 결과가 16개 시도 교육청과 180개 지역 교육청별로 낱낱이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파장이 클 전망이다. 교과부는 16일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와 함께 성취도 수준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 지역에 대한 지원 대책을 함께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