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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세상의 변화와 더불어 스승의 권위가 약화되고, 교원의가치가상대적으로 위축된 상황이 되어 가고있는데 이는 매우 염려스러운 변화라 생각된다. 한마디로 교사 수난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날을 맞이하여 의미있게 보내기 위하여 교육공동체의 한 축인 학부모들의 교육에 관한 관심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필자가 근무하는 본교에서는1학급당 1명씩 27명의 학부모가 참여하는 ‘학부모 교육기부 1일 체험활동’을 하였다. 수업 주제는 인성교육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꿈과 희망 키우기, 다양한 직업 소개,지역의 문화 유산, 태권도 수업, 경찰이학부모인 경우청소년 성폭력 예방, 부모와의 대화 기술 등 다양한 강의 주제로 학부모와 학생들의 소통과 나눔이 함께하는 유익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사전에 주제를 정하여 수업의 충실을 기하도록 소통한 보람으로 학생과의 공감대를 이루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3학년 이정아 학생은 강의 소감으로 '엄마가 중요해'라는 말씀을 여러번 강조하였기에 미래에 언젠가는 나도 한 아이의 엄마가 될텐데, 나도 지금부터 미래의 내 아이를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공부해서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기 위해 노려해야 하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선이라는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으며, 자선은 나눔이라고 정의하면서 생각으로는 '항상 나누며 살자' 하면서도 한번도 제대로 나눔 실천을 한 적이 없는 것 같아 스스로 반성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같은 반 김승비 학생은 강사님이 학창시절 사고도 많이 친 문제아였는데 자살을 할 각오로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공부하여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하여 전투기 조종사가 되고 교수도 하셨다면서, 그분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갑자기 자기도 의욕이 생겨났으며, 게으르게 보내는 자기 자신이 너무 한심하게 느껴졌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시대의 중요한 키워드인 '배움'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는 것이다.
17일 경인교대의 ROTC 군사 교육단(이하 학군단)에서는 의미있는 만남이 있었다. 그것은 경인교대 176 학군단 출신 예비역들의 모임인 176학군단 총동문회(회장 김임혁, 사무국장 이준호) 임원단이 스승의 날을 맞아 학군단을 방문한 것이다. 경인교대 176 학군단(학군단장 중령 허경중-학군24기)은 지난 1993년 창단하여학군 33기를 배출한 이후지금까지 약 300여명의 예비역 장교를 배출한 교대 학군단 중에서는규모가 큰 학군단이다. 또한 다양한 교육훈련과 철저한 부대운영 등으로 최우수 학군단 표창을다수 수상하는등내실있는 장교육성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학군단의 교관단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176 학군단 총동문회에서 스승의날을 맞아 방문하게 된 것이다. 이날학군단 출신의 선배님이신 허경중 학군단장님의 따뜻한 영접을 받은 총동문회 임원단은학군단장실에서 학군단 발전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조할 수 있는 방법을 나누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 현재 학군단은 교사 임용이라는 특수목적 대학인 교대의 임용고시 제도 때문에 남자후보생의 확보에 많은 어려움이 있는데다양한 학군단의 홍보와 안내를 통해 내년도 예비 후보생을 다수 확보하는 등 성과가 다른 교대와 차별화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내년 후보생이 될 예비 후보생 중에는 1명의여성 ROTC 후보생도 확보하였다는 소식도들을수 있었다. 그동안 텔레비젼에서만 보았던 여성 ROTC 후보생이 경인교대에서도 나온다니 그동안의 학군단의 후보생 유치 노력이 나름대로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교대에 창단되었던 학군단 중 총 5 개의 교대(서울교대·대구교대·부산교대·광주교대·진주교대-국방부 2011.11.1 발표)학군단이 폐지 예정에 있다. 이는남학생 비율이 현저히 낮은 교대 특성상ROTC 후보생이 되고자 하는 희망자의 비율이 낮기 때문인데 그런 특징과 함께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최근 임용고시의 경쟁율이 높아져 일부 학생들은 교대 학군단을 가면 임용고시 공부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학군단의설명에 따르면 일반 교대 남학생의 임용고시 합격율보다 학군단 후보생 출신의 임용고시 합격율이 훨씬 높다는 것이 입증되었으며, 후보생으로서 규칙적인 생활습관 형성 및 학군단 나름대로의학습 커뮤니티 구성 등 임용고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여러가지 여건이 마련되어 있으며 학군단장님을 비롯한 학군단 교관단들도 후보생들의임용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을 볼때 후보생으로서의 생활이 임용고시에 지장을 주는 것은또다른 기우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또한초급 간부로 임관하여 2년 6개월이라는 기간동안장교로 복부하면서 적극적이고 통솔력있는 리더형인재가 될 수있으며 공무원에 준하는 보수와 복지를 누릴 수 있다는 것도 또하나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경인지역의 교육현장에서는 학군단 출신의 다양한 인재들이 각 교육청 및 학교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리더쉽과 전문성을 발전시켜 박사 학위를 받는 등 그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는 학군단 출신들이 앞으로 교육계에서 다양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것을 증명해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건전한 국가관과 안보의식이 있는 교사가 앞으로 미래를 책임질 우리 아이들에게 긍정적이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경인교대 176 학군단 총동문회에서는 앞으로 다양한장교육성 과정에서 예비역 선배들의 올바른 역할을 해줄 것을 부탁하는 학군단장님의 말씀에 공감하며 지속적이고 협력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을 다짐하였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영화를 보면서 인생살이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배우는 재미가 솔솔하다. 상당히 오래전에 나온영화인데 '주유소 습격사건'이란 영화가 있다. 이는주유소를 습격한 4인방이 펼치는 하룻밤 이야기이다. 돈만 밝히는 코치가 싫어 운동을 그만둔 야구선수 출신의 '노마크', 밥 먹을 때도 음악을 들어야 소화가 되는 어설픈 락커 '딴따라', 전위적인 누드를 즐겨 그리다 자기 인생의 밑그림도 못그려 놓은 화가 '뻬인트', 험상궂은 얼굴 때문에 여학생의 짐을 들어줘도 강도로 오인받는 '무대포'의 등장이 인상적이다. 그런데 이 무대포가 싸움을 할 때 여러 명이 달려들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을 받는데 이 대답이 주는 의미가 마음에 남는다. 그의 입에서 나온 답은 “한 놈만 패!" 라는 것이다. 천리길도 한걸음에서 시작되듯이, 목적 달성을 위해 시작은 모두가 아닌 한 놈에서 시작된다. 작가는 레이저와 돋보기의 원리를 이용하여 대화를 이끌어 간다. 레이저와 돋보기의 공통점은 빛을 한 곳으로 응집시카는 역할을 하기때문이다. 이렇게 응집된 빛은 철판도 뚫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여기서 나온 말이 '레이저 사고'(또는 돋보기 사고)이다. 요즘 아이들의 성향을 보면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집중력이 매우 떨어진다. 한 마디로 진득하지 못하고 끈기가 없다는 것이다. 공부라면 공부 노는 일 등 무슨 일이건 그 성과는 어느 정도 투자한 시간에 비례하지만 몰두하는 정도, 즉 주의집중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심한 정신과 환자가 아닌 한 우리 모두에게는 주의 집중력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주의 집중력이 없다고 말하지 말고, 주의 집중을 하지 않았다고말하여야 한다. 급격히 변화하는 세상에 이곳저곳 파다 보면 힘만 분산되고 최고가 될 수 없다. 성공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 첫째, 자신이 좋아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을 했다. 둘째, 자신이 잘할 수 있는 일을 했다. 셋째, 자신이 선택한 일에는 목숨을 걸고 덤볐으며 넷째, 한번 시작했다면 뿌리를 뽑는다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 자신이 쏴야 할 '명확한 과녁'을 갖고 있고, 명중을 위해 꾸준히 정진해 간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명확한 과녁 없는 명중은 없다'는 말바르게 해석하여 자기 삶에 적용한다면 삶의 의미는 달라질 것이다.
오늘도 기숙사 커텐을 열었다. 맑고 푸른 하늘은 수정과 같았다. 우리 선생님들의 아름다운 마음이란 생각이 든다. 어젯밤도 커텐을 열었다. 자랑스러운 꽃과 나무 그리고 자연은 보이지 않았다. 다만 키가 큰 대나무만 보일 뿐이었다. 하지만 공부하는 교실과 골마루의 형광등 불빛이 환하게 밤을 밝혀주었다. 불빛을 의지해서 면학에 몰두하는 학생들을 떠올리니 대견스럽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떠올리니 고마운 마음만 일어난다. 양혜왕장구상(梁惠王章句上) 3장을 읽었다. 3장은 꽤 길다. 한 번 읽고 또 읽고 또 읽었다. 3장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떠올랐다. 우리 선생님들이 가져야 할 마음 자세를 배울 수 있었다. 우선 최선을 다하는 마음의 자세가 돋보였다. 양혜왕은 나라를 다스리는데 마음을 다하였다. 정성을 다했다. 지혜를 다했다. 최선의 방법을 취했다. 오직 백성들이 잘 살기를 바라면서 온 마음과 정성을 쏟았다. 꾀를 부리지 않았다. 적당히 하지 않았다. 우리 선생님들도 양혜왕과 같으면 된다 싶었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고 땀을 흘리면 된다. 적당히 하지 않고 꾀를 부리지 않으면 된다. 나름대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방법을 모색해서 그것을 적용하면 된다. 양혜왕은 하내지방에 흉년이 들면 그 백성을 하동지방으로 이주시키고, 그 곡식을 하내지방으로 옮겨주며, 하동지방에 흉년이 들어도 또 그렇게 하곤 하였다. 양혜왕의 부지런함은 특이했다. 사람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다 동원하였다. 오직 백성을 위하는 마음뿐이었다. 오직 학생을 위한 마음. 오직 학생의 바른 인성과 학력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마음. 부지런히 성실하게 가르치는 열정. 결과에 개의치 않고 과정에 충실하는 열성. 이런 마음은 본받을 만한 것이 아닌가 싶다. 다음은 배려하는 마음이다. 맹자께서는 양혜왕에게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하였다. 농부가 농사지을 때를 놓치면 농사일을 망치게 되니 농사의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농사의 때에는 부역을 동원하지 않도록 배려하라고 하였다. 학생들을 배려하는 마음. 이 마음이 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학생이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도 배려하는 마음에서 출발된다. 모든 생각이 학생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곧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맹자는 배려가 곧 인(仁)임을 가르쳤다. 배려가 곧 사랑이다. 다음은 미래를 내다보는 마음이다. 맹자께서는 촘촘한 그물을 웅덩이와 연못에 넣어 작은 고기까지 잡아서는 안 된다고 하셨다. 미래를 위해서다. 작은 고기마저 잡으면 고기가 없어진다.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가 있으면 학생들의 미래가 밝아진다. 희망이 보이고 길이 보인다. 또 하나는 시간을 선용하는 분별력이 필요하다. 나무를 벨 때를 알아야 하고 농사를 지을 때를 알아서 그 때를 잘 활용해야 재목을 얻을 수 있고 풍성한 양식을 얻을 수 있다. 학생들이 공부할 때를 알게 하고 공부할 때에 시간을 잘 선용하도록 해야 큰 인물로 자라날 수 있고 교육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지혜로운 마음이 필요하다. 빈 땅이 있으면 잘 활용해야 한다. 오묘의 집에 뽕나무를 심어 비단옷을 얻는 것, 닭과 돼지와 개의 새끼 배는 때를 잘 알아 70세가 된 자가 고기를 얻는 것, 효제를 가르쳐 가정이 하나가 되고 형제가 하나가 되며 이웃이 하나가 되게 하는 것 등이 모두 지혜에서 나온다. 끝으로 내가 한 일은 내가 책임지는 자세다. 사람이 굶어죽으면 ‘내 탓이 아니다. 흉년 탓이다.’ 사람을 찔러 죽이고서 ‘내 탓이 아니다 칼 때문이다’ 학생이 잘못되면 ‘내 탓이 아니고 학생 탓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책임지는 바른 자세가 아니다. 맹자의 가르침이다.
학교법인 문화교육원(이사장 이학예)은 설립65주년을 맞이하여 기념일을 하루 앞둔 2012년 5월14일 마산대학교 청강기념관에서 문화교육원산하마산대, 마산제일여자고,마산제일고, 마산제일여자중전교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이 열렸다. 근속 교직원에 대한표창과 부상이 전달되었고 각급 학생들에게 청강장학금이 전달되었다. 설립자 청강 이형규박사와 이학예 이사장은 축사와 기념사에서 그동안 학교 구성원들의 노고에 감사하였고 법인이 65주년을 맞이하도록 노력을 기울여 준데 대하여 고마움을 전하였다.
비평은 문학 비평, 영화 비평에서 보듯 예술 장르를 대상으로 한다. 그렇다면 수업 비평이라는 말은 수업을 예술 장르로 본 것이다. 다소 생소한 면이 있지만, 이혁규 교수는 수업을 예술로 승화시켰다. 저자는 ‘교사의 수업 행위에는 과학성의 측면과 예술성의 측면이 동시에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며, 수업을 예술 영역으로 확대했다. 예술은 뿌리에 기술적 측면이 있다. 넓게 보면 인간이 만들어내는 재주나 기교를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수업도 예술의 성격을 지닌다고 말할 수 있다. 보충 설명하면 예술은 인간에게 지식의 폭을 넓히고, 마음의 감동을 이끌어내는 기능을 한다. 그것이 술(術)이고, 예(藝)이다. 수업도 마찬가지다. 수업은 정의적 영역과 인지적 영역이 동시에 발현된다. 정의적 영역은 예에 해당하고, 인지적 영역은 술에 해당한다. 그리고 예술은 특수한 문화적 성격이 있다. 예술가의 개성적 인격을 바탕으로 한 감정 체험의 표현이다. 그 세계는 단순한 직관이 아니라 미적(美的) 의식을 형상화시키는 인간의 창조 활동이다. 수업이 여타의 예술 장르처럼 창조적, 직관적으로 받아들인 미적 세계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예술이 인간의 재주나 기교를 만들어내는 과정이라고 하면, 수업도 충분히 예술 장르의 범주에 든다. 그리고 예술 세계는 예술가와 그것을 향유하는 계층이 있다. 마찬가지로 수업도 교사의 능동적인 측면과 학생의 수동적인 측면이 필연적으로 포함된다는 점에서 예술의 성격이 짙다. 수업을 비평의 영역으로 확대한 것도 큰 전환점이다. 비평이 반드시 예술 작품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프로그램 비평, 미디어 비평, TV 비평, 시사 비평, 문화 비평 등 비평의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수업을 비평한다는 유연한 사고는 수업의 지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된다. 우리는 학교에서 가장 핵심적 기능인 수업을 관찰하는데 인색했다. 수업을 평가의 대상으로 여겼다. 수업 목표가 어떻고, 수업할 때 목소리, 복장, 판서 등을 수치화한다. 평가는 소위 상급자들이 국가의 교육과정을 얼마나 수행하고 있는지를 점검한다. 표준적인 교육과정이 정해진 만큼 교사의 창의성은 무시된다. 이것은 수업을 보는 것이 아니라 수업 행위를 점검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수업 비평은 수업에 대해 진진한 접근을 한다. 동료교사와의 수업공유와 고민을 함께 나누는 따뜻함이 있다. 평가는 단점을 찾고 지적하지만, 비평은 장점을 찾아 격려한다. 수업 비평은 교사에게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전달한다. 수업을 들여다 볼 때 비평자의 주관적인 잣대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 수업이 예술적 장르라고 한 것처럼 수업은 그 자체로서 창의적 과정이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의 다음 고찰도 공감이 간다. 교사 중심 수업 대 학생 중심 수업이라는 이분법은 과연 적절한가? 교사 중심 수업 방식과 학생 중심 수업 방식은 모두 교사가 선택할 수 있는 수업 전략 가운데 하나이다. 하나의 수업 주제를 교사 중심으로 다루는 것이 좋은지 학생 중심으로 다루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절대적인 기준은 없다. 따라서 교사 중심 수업 방식이 나쁘다고 일률적으로 말하는 것은 일단 받아들이기 어렵다. 그러나 상대적인 타당성까지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교사 중심 수업은 좋지 않은 수업 방식이라고 말하는 것은, 많은 교사들이 수업 주제에 대한 고려 없이 관행적으로 교사 중심 수업을 하기 때문이리라! 동시에 수업 주제와 연관성에 대한 고려가 없이 교사 중심 수업은 무조건 나쁜 수업이라고 비판하는 것도 타당성이 결여된 수업을 보는 ‘눈’이자 ‘관행’인 셈이다. p. 59~60. 교육 분석가들은 무턱대고 학생중심 수업이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의 말처럼 수업은 2분법적 사고가 불가능하다. 수업은 교사와 학생 상호작용이 강조돼야 한다. 그리고 수업 주제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일정한 틀이 있고 룰이 있다면 수업은 예술성도 창의성의 구현도 불가능해진다. 수업이 비평의 영역으로 확대되는 것처럼, 수업은 교사의 창의적 실천에 의지하는 힘도 있어야 한다. 수업 비평도 새로운 형식의 수업 ‘지적질’이고 ‘난도질’이라고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비평은 심각한 고민이 있다. 비평은 글쓰기라는 정제된 언어로 표현되는 작업이다. 거기에는 진지함이 있고, 표현에 대한 책임도 있다. 비평이란 사물의 옳고 그름, 아름다움과 추함 따위를 분석하여 가치를 논하는 것이다. 따라서 비평에는 명쾌한 진리가 있고, 아름다움이 있다. 수업 비평에는 수업에 대해 분석적이고 체계적인 관찰이 있다. 이런 이유로 수업 비평은 수업자와 독자가 비교적 객관적으로 받아들인다. 우리는 수업을 교사의 가르치는 행위에 한정하여 바라보았다. 그러다보니 오직 수업은 평가의 대상으로만 여겼다. 이는 수업을 입체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는 증거다. 이제 수업을 비평의 대상으로 바라보면 교사와 학생, 수업 내용 등이 역동적으로 보인다. 아울러 수업이 학생과 교사가 마음을 따뜻하게 나누는 것도 볼 수 있다. 교사는 전문직에 종사한다고 할 때는 수업을 두고 한 말이다. 전문가의 일은 모두에게 공개되고 개방되는 것이 사회적 관습이다. 일반인이 볼 때 전문가가 하는 일은 숙련되어 보이고 때로는 감동이 있다. 교사의 수업도 그럴까. 수업이 여타의 전문직과 다른 점도 있지만, 폐쇄적인 것은 사실이다. 이유는 수업을 지나치게 평가의 대상으로만 보았기 때문이다. 수업을 공개하는 사람은 평가받으면서 마음의 상처를 얻는다. 그러다보니 차츰 수업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마음만 굳혀 간다. 그리고 교사들이 교실에서 안주한 것도 원인이다. 수업 비평은 교실 안에서 군림하고 있는 교사를 예술가로 소개한다. 동료에게 독자에게 예술가로서 나오기를 원한다. 그런 의미에서 비평은 수업과 독자가 소통하는 작업이다. 이것이 수업의 전문성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고, 수업을 하는 교사도 전문가가 되는 길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교육개혁을 시도하면서 번번이 실패를 했다. 이유는 여럿이 있지만 교사를 주체로 보지 않고, 대상화했다는 것이다. 화단에 아무리 화려한 꽃을 이식해도 토양이 알맞지 않으면 시들어 버린다. 교육 개혁도 거대한 제도나 정책을 이식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학교의 가장 밑에서 움터서 열매를 맺어야 한다. 교육 개혁은 교실을 보아야 한다. 수업을 보아야 한다. 교육의 주체인 교사를 통해 발전의 길을 찾아야 한다. 교사는 곧 수업 실천가다. 그렇다면 수업을 들여다봐야 올바른 교육의 해법이 보인다. 교실에서 교사와 학생이 그려내는 수업에서 교육의 희망을 발견해야 한다. 교실의 학생수를 줄여주는 등 교사의 수업 환경 개선을 고민하는 것이 교육 개혁이다. 이혁규 교수의 수업 비평은 혼란스러운 학교 문화에 신선한 충격이다. 정보화 시대의 교육 환경에서 수업의 중요성이 줄어들고 고립화(孤立化)되어 가는 것을 방지한다. 그리고 수업 비평은 우리 교육에서 수업이 감당해야 기능을 확대하고 학교 교육의 고유한 가치를 옹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제 과제는 예술적 장르의 범주에 드는 수업의 창의성을 살리는 예술가들의 고된 작업만이 남아 있다. 모두 교사들의 몫이다.
푸르는 녹음과 함께 5월의 햇살이 투명하게 내리쬐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광양여중에서는 5월 15일 제 31회 스승의 날을 맞아 배움의 공동체 실현을 위한 행복의 약속 선언을 하였다. ‘즐겁게 배우고 꿈을 가꾸며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광양여중’을 만들기 위해 학생과 선생님들의 뜻을 모아 각각 10개 항의 공동의 약속을 만들어 선포하였다. 이번 선언은 지난 겨울방학 중 2012학년도 학교교육과정 편성을 위한 TF팀에서 약속 제정의 필요성을 제기하여, 이후 ‘행복의 약속 제정위원회’를 구성하였다. 두 차례에 걸친 교사 학생 설문조사와 학급 토론회 및 학생 대토론회를 통해 보완했으며 뜻깊은 스승의 날을 맞아 발표를 하였다. 선언문은 학생대표 정혜영 학생회장이 먼저 낭독한 후 교사대표 김영훈 교감선생님께서 이어 낭독하셨다. 학생 선언문은 자신의 꿈을 갖고 선생님과 친구를 존중하며 수업시간에 경청하고 아름다운 말과 행동을 하는 내용을 담았으며, 교사 선언문은 수업준비를 잘하고 학생의 말을 경청하며 학생의 자질을 발견하고 이끌어 주는 내용과 함께 학생에게 상처 주는 말을 하지 않고 차별이나 체벌하지 않는 다짐의 표현이 담겨 있다. 학생의 약속 내용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겠습니다. 꿈을 갖고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타인을 괴롭히지 않고 남을 잘 도와주겠습니다. 수업 시간 잘 지키고 수업 준비를 잘하겠습니다. 수업시간에 경청하며 수업예절을 잘 지키겠습니다. 선생님을 함부로 대하지 않고 친구를 존중하겠습니다. 욕하지 않고 아름다운 말과 행동을 하겠습니다. 먼저 인사하겠습니다. 학교의 규칙과 약속을 잘 지키겠습니다.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선생님의 약속 내용 학생들을 차별하거나 비교하지 않겠습니다. 학생들의 자질을 발견하고 이끌어주겠습니다. 소외받는 학생을 따뜻하게 보살피겠습니다. 밝은 모습으로 수업을 시작하겠습니다. 수업 준비를 잘하고 성실한 수업을 하겠습니다. 학생의 입장을 생각하고 존중하겠습니다. 상처주는 말을 하지 않고 고운말을 사용하겠습니다. 학생에게 관심을 갖고 사랑을 표현하겠습니다. 학생의 입장을 배려하고 체벌하지 않겠습니다. 학생의 말을 경청하겠습니다.
상담교사 역할·직무·업무분담 모호 센터, 학교별 편차 커 구체화해야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학업 중도탈락, 자살 등으로 다양한 위기 학생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그 역할과 업무가 커진 Wee 프로젝트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학교상담에 대한 전체적인 틀인 ‘국가 수준의 학교상담 표준모형’을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형근 한국교원대 교육학과 교수는 한국교육개발원 Wee프로젝트연구특임센터가 17일 교총회관에서 개최한 ‘제1회 Wee 프로젝트 정책포럼’에서 ‘Wee 프로젝트와 학교상담의 과제 및 전망’ 주제발표를 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유 교수는 “학교상담자의 분명한 역할규정과 직무, 업무분담이 명확하지 않아 학교, Wee 센터의 여건, 학교장·센터장의 학교상담에 대한 인식과 의지, 상담교사 개인의 전문성 같은 외적이고 주관적인 여건에 따라 전문상담 교사의 역할의 편차가 커지고 그 결과 학교별 상담 서비스 수혜의 폭에 현격한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학 교과에 수학 교육과정이 있는 것처럼 학교상담에도 국가수준의 학교상담 표준모형을 설정, 그에 근거해 전문상담 교사들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그 구체적인 책무와 직무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정립해야 한다”며 “명확한 지침이 마련돼 시행될 때 학교상담의 효율성은 극대화 되고 혼란은 최소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수준의 학교상담 표준모형이란, 전문상담교사를 비롯한 학교상담전문가들이 학생들의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위해 실시하는 학교상담 활동의 계획, 조정, 실행, 평가 등에 관한 국가 수준의 지침을 제시하는 것으로, 학교상담 활동 영역과 학교상담자의 역할을 규정하는 틀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유 교수는 설명했다. 유 교수는 아울러 국가수준의 학교상담 표준모형 설정 후에는 이를 근간으로 학교상담자 양성, 임용, 연수 등을 체계화하고 전문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Wee 프로젝트 정책 추진이 5년차에 접어들면서 처음 실시된 이번 정책포럼은 Wee 프로젝트의 인프라가 확산됨에 따라 Wee 프로젝트에 대한 이론적 기반을 정립하고, 위상과 역할을 공고히 해 운영을 내실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은 Wee 프로젝트 정책포럼을 연중 지속적으로 열어 Wee 프로젝트 및 학교상담의 확산에 기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국교총과 업무협약을 맺고 청소년들의 결핵 예방 및 건강한 학교 만들기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 있는 대한결핵협회(회장 문영목)가 본지를 통해 크리스마스 씰 모금 운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선생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해왔다. 문영목(69·사진) 회장은 “선생님들의 성원으로 2011년도 크리스마스 씰 모금으로 결핵퇴치사업 재원이 마련됐다”며 “백년대계를 위해 헌신하시는 교육현장의 선생님들께 감사드리며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그는 “학생과 선생님들이 모금해주신 크리스마스 씰 성금을 바탕으로 결핵으로 고통받는 국민이 없는 건강한 사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2011년 크리스마스 씰 모금액은 약 50억 원으로 결핵홍보사업, 결핵환자발견 및 치료 사업, 세균검사․연구사업, 불우성 결핵환자 수영시설 지원 사업 등에 쓰인다. 우리나라는 결핵발생률 및 사망률이 OECD 가입국 중 가장 높다. 대한결핵협회는 최근 중․고교생을 중심으로 결핵의 소집단 발생과 난치성 결핵이 산발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새로운 결핵관리 체계인 ‘결핵퇴치 2020 계획’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 결핵퇴치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교총-교과부 ‘학교폭력근절 결의대회’ ○…한국교총(회장 안양옥)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가 15일 스승의 날 기념식을 공동 개최한 데 이어 이날 오후 서울교대에서 교총 사무국 직원들과 교과부 전문직들이 모여 ‘학교폭력근절 결의대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폭력 없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동참하고, 인성 교육․건전한 학교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 결의대회 후에는 친선 체육행사를 가졌다. 황환택 충남교총 회장 취임식 ○…황환택(53·사진) 백제중 수석교사가 18일 천안 세종웨딩홀에서 취임식을 갖고 제30대 충남교총 회장으로 취임했다. 황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교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는 교권 사건에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학교폭력 예방, 교원잡무경감, 회원복지서비스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안양옥 교총 회장, 김종성 충남도교육감을 비롯한 교육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황 회장은 목원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공주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임기는 5월부터 3년. 시·도교총 ‘스승의 날 기념식’ ○…강원교총(회장 강동률)은 강원도교육청(교육감 민병희)와 함께 14일 강원도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스승의 날 기념식을 열고 훈·포장, 교육공로상 등을 수여했다. 강원교총은 2009년부터 도교육청과 함께 스승의 날 기념식을 개최해왔다. 한편 대전교총(회장 오명성)과 울산교총(회장 김종욱)도 15일에 스승의 날 기념식을 가졌다. 대구교총-대구한의대의료원 MOU ○…대구교총(회장 신경식)은 16일 대구한의대학교의료원(원장 최홍식)과 업무협약을 맺고, 교총회원들에게 건강 검진, 특화된 치료 서비스, 건강 정보 등을 제공하고 건강 생활 실천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구교총은 21일에도 갤러리아성형외과(원장 박원용)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회원 복지서비스를 확대하기로 했다. 업무협약과 관련된 내용은 대구교총 홈페이지(www.tft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053-655-2680 광주교총 제138회 이사회 개최 ○…광주교총(회장 강효영)은 17일 제138회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사회에서는 2011년도 회계 결산안 등을 심의하고 광주교총 회원 해외·국내 연수 계획에 대해 논의를 했다.
1990년대 말 이래 정부는 다양한 국립대 발전 방안을 추진해왔다. 현 정부도 국립대 법인화, 교원성과급적 연봉제, 대학운영 성과목표제, 총장직선제 폐지, 국립대 재정회계통합 등을 통해 국립대 선진화를 도모하고 있다. 한편으로 고등교육법 개정에 따라 국가재정 중 고등교육 지원 비율 확대를 위한 ‘고등교육 재정투자 10개년 기본계획안’을 발표하고 2년마다 지원계획을 국회에 보고하고 있다. 알맹이가 빠진 발전 방안 그러나 무엇인가 허전한 느낌이다. 국립대에 대한 중장기 재정투자계획은 잘 보이지 않는다. 그동안 국립대 발전 방안들은 거버넌스, 인사, 평가, 규제를 주 내용으로 하고 국립대 선진화를 위한 세부적인 재정투자계획이 없다. 알맹이가 빠져있는 것이다. 우리 고등교육은 성장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 예컨대 대학진학률은 최고 수준이나 성인인구 고등교육 이수율은 OECD에 비해 여전히 낮고 SCI 게재 논문 세계 순위는 최근 몇 년간 11∼12위에서 더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고등교육에 대한 공공재정이 저투자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이 주원인이다. 대학생당 교육비, 공공부담 규모, 국립대 비중 등이 대부분 OECD 평균 이하이거나 최하위권이다. 교육예산에서 고등교육 비중은 1997년 11.4%, 2002년 12.8%, 2007년 11.0%, 2012년 13.7%로 지난 10여 년간 11∼13%대에서 오르락내리락했다. 정부 고등교육예산은 국가경제 수준에 비해 너무 열악하고, 국립대 지원예산 전체가 하버드대 일 년 예산 규모에도 미달하는 수준이다. 지금 국립대는 위기에 놓여 있다. 우수 학생 및 교수인력의 선호도가 낮아지고, 등록금은 꾸준히 상승하며, 국고지원금은 답보상태에 있다. 한때 일부에서는 ‘고비용 저효율’이라는 꼬리표를 달아 국립대를 폄하했다. OECD 자료로 보면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우리 고등교육은 심각한 저투자 상태에 있고 인건비 비중이 낮은 국가 중 하나다. 국립대 효율성이 낮다는 객관적 증거도 없다. 국립대에 대한 인식과 정책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할 시점이다. 국립대가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해 발전계획을 수립·실행하기 위해서는 재정지원 양의 증대도 중요하지만 주요재원인 국고지원금 규모를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국가차원에서 4년 이상 중장기 국립대 재정투자계획을 마련하고 대학별 배분방식을 법제화해 개별국립대가 중장기 재정확충 및 투자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미국, 영국, 핀란드처럼 이에 대한 국가적 마스터플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총액교부 확대 정착시켜야 국립대 재정운영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대학 간 형평성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재정배분에서 수식형(포뮬러 펀딩)과 총액교부제를 확대 정착시킬 필요가 있다. 경상경비는 물론 시설비, 기본연구경비까지 수식형을 적용하고, 총액교부해 국립대들이 스스로 목표와 전략에 따라 자율적으로 재정을 운용하도록 한다. 이것이 선진국의 국립대 재정지원방식이다. 고등교육예산을 OECD평균인 GDP대비 1%수준까지 확충하고, 국립대 재정지원규모를 지금보다 최소 30% 이상 증액해야 한다. 국립대에 대한 중장기 재정투자계획을 수립해 재정지원을 적정수준으로 확충하고 재정지원의 규모와 방법을 국립대재정교부금법 혹은 국립대재정회계법에 명시하는 것이 국립대 선진화의 핵심이다. 국립대의 지속 발전 없이 우리 고등교육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란 어렵다. 대학 차원에서도 재원 다양화, 재정운영 효율화와 전문화, 그리고 투명성과 책무성 강화를 통해 국민적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해 말부터 쏟아진 갖가지 대책에도 불구하고 학교폭력은 근절되지 않았다. 교육현장과는 괴리된 그동안의 대책들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이를 인지하지 못한다면 학교현장에 대해 너무 무지하다는 반증이 될 것이다. 종합대책 이후 교육청에서 이에 따른 대책들을 또 쏟아내면서 학교현장은 그 대책들을 수행하느라 너무나 바쁘다. 학생에 관심 둘 틈 없는 현장 갑작스런 체육수업확대로 학교는 강사 확보에 비상이 걸리고, 집중이수제를 선택했던 학교들은 수업을 전면 재편성해 체육을 4시간 늘리는 파행도 겪고 있다. 복수담임제 역시 학생의 교과활동을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상담담임이 학생의 고민을 알기 어렵고 교과담임 역시 상담담임의 역할을 침해하기 어려워 결과적으로 오히려 담임의 상담역할만 약화시킨 꼴이다. 쏟아지는 학교폭력관련 공문도 가히 공문폭력이라 할 만큼 많다. 이쯤되면 교사가 당장 자신의 발등의 불부터 꺼야 하는 입장이고 보니 학생에게 관심 둘 여유를 가질 수 없음은 당연지사다. 학생 문제를 가장 잘 아는 이는 교사다. 교사가 학생과 대화하며 마음과 마음을 나눌 때 학생은 교사를 신뢰하게 되고, 그 신뢰는 상담으로 이어지고, 학생의 고민은 의외로 쉽게 해소될 수 있다. 자신이 신뢰하는 선생님 말씀이라면 무조건적으로 따르고 수용하는 것이 학생이며, 그들이 겪는 대부분의 문제가 질풍노도 시기 한 때의 문제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과 교사 사이에 놓인 이런 불가분의 관계를 도외시한 채 만들어지는 대책은 제아무리 그럴 듯한 외양을 갖췄다 하더라도 속 빈 강정이다. 교사가 교사로서 그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어야만 학교폭력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도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교사에게 학생과 가까이 할 수 있는 여유와 시간을 확보해 줘야 한다. 학교폭력근절 대책처럼 교사에게 관련 공문폭탄을 내린다든지 파행적 체육수업 강화, 학생 생활기록부 등재 강화, 가·피해학생 조사·신고 강화 등을 교사에게 요구해서는 안 된다. 교사를 학생과 가까이 가게 하려면, 오히려 그런 업무로부터 자유롭게 해줘야 한다. 교사들의 업무가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은 학교폭력이 이슈화 되기 전에도 이미 심각하게 제기돼 왔다. 사교육비 증가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방과후 학교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위탁급식업체의 식중독 사고가 발생하자 학교직영급식이 시작됐다.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인력은 충원되지 못한 채, 교사들이 투입될 수밖에 없었고 이들의 업무는 끝을 모른 채 늘어만 갔다. 공교육강화를 위한다는 이런 정책들 뒤에 현장에서 뛰는 교사들의 고충이 증대됐고 이는 교사를 학생이나 교육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말았다. 여기에 최근에는 학교폭력근절 업무가 더해졌고, 주5일제수업 전면실시로 토요활동 지원업무까지 부과됐으니 학교 자체를 떠나는 교사들이 줄이어 나타났다. 올해 초 명예퇴직 신청을 접수한 결과 지난해보다 38%나 증가한 교사가 이를 신청한 것이다. 과중한 업무로부터의 해방 필요 교사에게 이런저런 이유로 새로운 짐을 지우는 대책이나 정책은 그 실효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학교현장을 황폐화시킨다. 이런 점에서 교사들을 과중한 업무로부터 해방시키고 학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러나 교사들을 해방시키기 위해 새로운 대책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 대책이 또다시 교사들에게 짐이 될 것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되겠다. 교사는 교육자다. 그들이 행정이 아닌 교육에 전념할 수 있을 때 비로소 학교폭력을 비롯한 우리 학교의 문제들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학생들만을 바라보게 될 때 비로소 올바른 교육, 알찬 교육이 우리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다. 이제 우리 교육정책은 교육자가 교단을 지킬 수 있도록 그동안 만들어 놨던 각종 대책이나 정책을 하나씩 없애 가는데 시간과 노력, 재정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있다? 없다? 기쁨과 환희, 슬픔이나 분노, 황당함 혹은 즐거움, 격정, 심심함까지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감정들을 한마디로 표현 할 수 있는 단어는 있을까? 없을까? 정답은 성인들에게는 없고, 학생들에게는 있다는 것이다. 바로 ‘쩐다‘라는 단어다. 화창한 봄날, 버스 정류장. 삼삼오오 모인 교복 입은 여학생들의 모습이 싱그럽다. 까르르르 이야기꽃을 피우는 소녀들. 무슨 말일까 귀가 솔깃하다. 다소 더운 날씨에 대한, 그리고 비싼 참고서에 대한 일상적인 대화. 그러나 날씨는 ‘열X’ 더워서 ‘졸X’ 짜증나며, 참고서는 ‘개’ 비싸다. 위는 우리 시대 학생 언어의 너무나 일상적인 한 단면이다. 영화 매트릭스에서 주인공은 가상의 현실과 실제 현실 사이를 오가며 어느 쪽이 진짜 현실인지 모호해 한다. 2012년 대한민국은 학생들의 언어와 성인들의 언어로 양분된 두 세계가 공존하는 세상이다. 감정 표현은 한두 마디 단어로 대체되고, 어떤 상황에서나 욕을 섞어야만 대화가 되는 어린 학생들이 넘쳐 난다. 이렇듯 은어, 특히 욕설은 학생 언어의 일상이고 감정의 가장 적절한 표현이며 놀이면서 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언어가 다르면 대화 방식도 다르다. 더구나 언어가 한정되면 사고가 한정된다. 우리가 다섯 살 때 쓰던 수준의 단어를 성인이 되어서도 그대로 쓰고 있다면 그 사람의 사고 능력에 발전이 있다고 할 수 있는가? 실제 실험에서도, 욕설을 많이 쓰는 그룹과 그렇지 않은 그룹을 나눠 단어 연상 실험이나 기억력 측정을 해 본 결과 욕설을 많이 쓰는 그룹의 어휘력은 현저히 낮은 결과를 보여 준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지나친 은어나 욕설을 사용한다면 그들의 어휘 수준 차가 결국 두뇌 발달과 성적의 차이에까지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학생 언어와 관련해 현재 우리 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화두는 ‘학교폭력’이다. 요즘 우리는 거의 매일 이런저런 학교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욕설, 조롱, 협박 같은 언어폭력에서 시작하여 물리적 폭력, 혹은 그 끝에서 일어나는 극단적인 선택으로 인한 안타까움까지. 떠들썩한 물리적 폭력보다 더 근본적이고 잦은 폭력은 언어폭력이며, 이는 가장 흔하면서도 오래 남는 폭력의 유형이다. 실제 우리의 경험으로 봐도 칼에 베인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아물지만 말에 베인 상처는 시간이 지나도 아물지 않고 새록새록 더 아프지 않던가? 언어는 물리적 폭력과 이어지는 중요한 열쇠이기도 하다. 생각이 말로 표현된 다음에는 행동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상대를 비하하는 말을 일상적으로 쓰는 사람은 상대에게 가하는 물리적 폭력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실제로 일반적인 학생에 비해 과도한 물리적 폭력을 쓰는 학생일수록 욕설에 대한 민감도가 현저히 낮아서 어지간한 욕설에는 무덤덤하다는 조사결과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학생들의 언어를 이해하고 개선하려는 것보다는 학교폭력과 관련한 해결책을 찾느라 여념이 없다. 사흘이 멀다 하고 신문과 방송에 폭력 관련 기사나 정책이 등장한다. 당장은 눈앞의 물리적인 폭력과 산재한 문제 해결이 급해 학생들의 언어쯤은 되돌아 볼 여력이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고-말-행동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에서 학생들의 언어는 그들의 사고를 대변하는 신호다. 따라서 학생들의 언어를 바로 잡아야 그들의 행동도 바로 잡힌다. 물론 언어는 습관이라 지속성, 일관성이 필요하므로 학교 교육에만 의존할 수는 없다. 가정은 기본적 예절과 관련한 밥상머리 교육으로, 사회는 학생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방송 매체와 문화 콘텐츠로 각각 제 역할을 해야만 언어문화개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지금 학생들의 언어를 바로잡지 않는다면, 언어 파괴에서 시작된 소통의 부재와 폭력의 소용돌이 속에서 학생들의 미래이자 우리나라의 미래라는 둑은 여기저기 작은 구멍이 나기 시작할 것이다. 지금 호미로 막을 수 있는 것을 둑 터진 뒤 가래를 들고 우왕좌왕해서는 안 되지 않겠는가!
처음 교편을 잡고 학교에 들어섰을 때는 오직 열정 하나만 가지고 덤벼들었다. 그때의 학교생활은 그야말로 전쟁이었고 내 마음은 문제 학생들에 대한 불만투성이였다. 체벌도 해 봤지만, 학생들은 버릇을 고치지 않고 되레 반항하기까지 했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엔 내 마음에도, 학생들의 마음에도 분노만 키우고 있었다. 그러다 요즘 녀석들은 하나같이 문제라는 생각이 착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때부터 학생들을 만나는 것이 즐거워졌다. 문제 학생을 만나도 분노의 감정을 갖지 않고 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변화의 계기가 된 것은 내가 만난 두 명의 훌륭한 스승이었다. 바로 제자 민성이와 성규다. 지각, 조퇴, 결과를 하지 않는 것을 규칙으로 정한 우리 학급에서 가장 먼저 규칙을 어긴 학생이 바로 민성이였다. 초반에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민성이를 불러 세워 놓고 학교에서 규칙을 어기면 사회에 나가 인생낙오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둥 일장 연설을 하고는 벌 청소를 시켰다. 학생이면 누구나 근면 성실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 후로도 녀석이 지각할 때마다 나는 그에게 마음에 상처가 되는 말을 골라서 꾸중했고 벌 청소의 부담도 가중시켰다. 그런데 녀석은 오히려 벌을 준 내가 무안할 정도로 무관심으로 대했다. 결국 나는 녀석에게 체벌을 가했다. 다음날 녀석은 결석했다. 수업을 마치고 녀석의 집을 찾아갔다. 민성이의 집을 안내하던 친구 녀석이 조심스럽게 민성이의 부모님이 모두 집을 나갔다는 얘기를 꺼냈다. 잦은 부부싸움으로 어머니가 가출해 버리자 며칠을 술로 보내던 아버지마저 집을 나갔다는 것이었다. 민성이는 혼자서 마지막 남은 쌀로 밥을 해먹고 그 후로는 내내 굶어서 방안에 누워 있었다. 물 먹은 솜처럼 축 늘어져 있던 민성이는 초점을 잃은 눈으로 무심히 나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순간 눈물이 핑 돌고 코가 시큰거렸다. 쌀과 반찬을 마련해서 도와줬으나 결국 민성이는 그 도움마저 거부하고 작년에 가출한 친구 따라 서울로 가버리고 말았다. 그날 민성이의 무심한 눈빛은 남의 사정도 모르면서 우쭐대고 교육자라고 자처하며 거들먹거렸던 나를 질책하는 눈빛이었다. 간혹 교직생활이 힘들어 질 때마다 나는 지금도 그때 민성이의 눈빛을 떠올리곤 한다. 또 다른 스승인 성규를 다시 만난 장면도 잊을 수 없다. 어느 날 마주 쳐 오던 하얀색 승용차가 갑자기 멈추면서 웬 젊은 녀석이 나를 빤히 쳐다보며 곧추 도로 가운데를 가로질러 다가왔다. 경계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내게 그 젊은이가 꾸벅 절을 하자 갑자기 긴장한 것이 민망스러웠다. 성규였다. 제법 의젓한 음성으로 엷은 미소를 띠면서도 학창시절 속 많이 썩였다고 연신 죄송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에 “그 시절에는 다 그런 것”이라고 말했지만 성규는 도저히 잊을 수 없는 학생이었다. 그가 그렇게 깔끔하고 의젓하게 내 앞에 서 있다는 사실이 믿기 힘들었다. 지각을 밥 먹듯이 하고, 선생님의 지도에 거짓말을 천연덕스럽게 하면서도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녀석, 자취하고 있는 손자를 위해 뒷바라지해준 할머니를 우습게 여기고 부모까지도 내팽개친 녀석이었다. 친구 따라 일주일을 가출했다 돌아와 다시는 도망가지 않고 학교생활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받고 용서받은 지 보름 만에 또 도망 간 녀석이었다. 참을성도 없고 삶의 목적도 없고 도덕과 윤리와는 담을 쌓은 녀석으로 보였다. 한번은 학교에 안 다니겠다고 도망 간 녀석을 온 시내를 뒤져 찾아서는 말을 꺼냈다. 겉으로는 마지막 훈계인 양 그를 설득했지만 당시 나는 내심 그 녀석이 도무지 인간 노릇 못할 것이라고 단정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속된 말로 네가 잘 되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는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그러던 녀석이 조그만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풍족한 기쁨을 띤 얼굴로 나에게 인사를 한 것이다. 이제는 학창 시절의 게으름병도 없어졌다고 했다. 지금 이룬 모든 것이 그때 선생님께서 퇴학시키지 않고 바로 인도해준 덕이라고 말한 성규는 스승의 날에 꼭 인사를 드리겠다며 몇 번이고 인사를 하며 떠나갔다. 그 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나는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날의 만남 이후 나는 아무리 문제가 많은 학생일지라도 그 학생이 변화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신하게 되었다. 바로 그 날 성규의 미소가 날 변화시킨 것이다. 민성이와 성규는 나의 제자이다. 그리고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나의 스승이다.
작년 여름, 막내를 데리고 가리왕산에 캠핑을 갔다. 몇 가지 필요한 물품을 챙기다 모기에 물릴 때를 대비해서 약품을 하나 샀다. 급한 마음에 점원에게 그 약을 부탁해 사긴 샀는데 왠지 좀 께름칙했다. 물파스 비슷하게 생겼지만 물파스가 아닌 짝퉁. 그러나 바르면 효과는 있겠거니 믿고 캠핑장으로 향했다. 그늘이 시원한 데크(deck)에 텐트를 치고 저녁을 지어먹는 동안 행복했다. 루소나 소로우의 행복과 조선시대 선비들의 음풍농월을 알 것만 같았다. 그러나 호사다마라던가. 날이 어두워지자 생각지 못했던 곤충들의 습격이 시작됐다. 곤충도감에 등록되지 않은 해괴한 벌레들이 막무가내로 몰려들었다. 막내도 뭐에 쏘였는지 복사뼈 근처를 긁었다. 그래서 마침 준비한 그 약을 꺼내 발랐다. 그런데 이게 웬 일! 액체로 된 약이 피부에 스미지 않고 표면장력으로 또르르 흘러내리는 게 아닌가. 나는 순간 속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타락한 자본주의에 매번 속고 속아온 터이지만 다시 한 번 짝퉁에 당했다는 자괴감을 떨치기 힘들었다. 진짜처럼 보여 믿었건만 아무런 기능도 약효도 없는 가짜. 어찌 식·약품만 그러하랴. 교육의 수장들조차 그럴듯하게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을! 빛 좋은 개살구처럼 좌판에 온갖 교육정책을 늘어놓고 호객을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품질과 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정책들, 몇 년 못가서 리콜 대상이 될 게 뻔하다. 예로부터 교장이 바뀌면 나무부터 수난당한다고 했던가. 지금까지 애써 심은 나무들을 새로 온 교장이 자기 스타일로 마구잡이 조경을 하는 바람에 생긴 말인데, 하물며 교육감이 바뀌면 나무만 뽑히겠는가. 더러는 교육의 근간을 흔들기도 하는 것이다. 교육감 하나에 일선학교 교육이 통째로 술렁거리며 비전도 철학도 바뀌어 학교가 끙끙 앓는 현실! 이것은 너무 심한 언어도단이다. 교육청에서 발간하는 홍보책자를 보면 찬란한 이미지와 수식으로 넘쳐난다. 어쩌면 이렇게 외국 논문에 나오는 학술어로 도배를 했는지 참으로 환상적 언어의 조합이다. 활짝 웃는 교사와 어린이의 사진, 좌우로 펼쳐진 문자들- 혁신학교, 창의지성, 집중이수, 교과교실제, 토론협력, 업무경감, 얼마나 감동적인 언어의 디스플레이란 말인가. 농사짓는 집에 태어나 보지 않은 사람은 농사의 근간을 모른다. 영농서적 몇 권 읽었다고 해서 농사꾼의 지혜까지 넘볼 수는 없는 법. 온종일 땡볕에서 잡초를 뽑고 물을 길어 올리고, 해 다 저문 후에야 돌아와 욱신거리는 삭신을 방구들에 눕히는 농부들. 그들 앞에서 농사를 안다고 감히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주인의 발자국 소리로 곡식은 자란다 했던가! 자식보다 더 애지중지하는 사랑을 곡식들이 먼저 아니,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작물은 속이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교육감이나 학교의 경영자가 ‘체험, 삶의 현장’처럼 교실체험을 일주일만이라도 해보길 권하고 싶다. 7시 30분이면 출근해서 교문으로 들어오는 학생들을 맞이하고, 교실에서 아이들의 출석과 청소상태를 점검하고, 하루 종일 교사를 우습게 아는 그들과 지내보길 바란다. 종이 울리면 어수선한 교실에서 전쟁을 치르듯 수업을 하고, 점심시간이면 아이들의 소란 속에 밥을 먹고 다시 오후 수업과 잡다한 업무, 공문들을 처리해보길 바란다. 계단을 오르면서 떨어진 쓰레기를 줍고, 교실이건 복도에서건 목청껏 욕하고 장난치는 아이들의 불손도 경험해보기를 바란다. 과제물이나 지시한 것을 해오지 않는 아이, 은밀히 성인 범죄를 방불케 하는 행동을 하는 악동과 인연도 맺어보고, 더러는 따지는 부모의 전화도 상냥하게 받아 보기를 바란다. 그리고 온갖 회의와 연수에 참석해 지시사항을 적고, 생산한 문서들을 감사에 대비해 확실하게 철해두는 것도 경험해 보길 바란다. 종례시간이면 꽃처럼 예쁘게 화장하고 머리를 손질하는 아이들에게 ‘혁신과 인권’을 훈화해 보길 권한다. 그리고 대충 저녁을 먹은 후, 야간 자기주도학습을 준비하고, 밤 10시가 될 때까지 공부하는 시늉을 하며 스마트폰으로 게임천국을 즐기는 아이들을 보고 내일엔 내일의 태양이 뜬다고 믿으며 귀가하길 바란다. 그렇게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해야 조약돌처럼 반질반질 탈모의 교사가 되나니! 우리가 바라는 것은 화려한 디자인의 교육정책을 관람하자는 게 아니다. 단지 알맹이 있는 우리의 교육, 아이들을 대나무처럼 만드는 교육, 인간적 삶이 물씬 배어나오는 감동을 주는 교육을 한 번 하자는 것이다.
한국교총(회장 안양옥)은 17일 서울 공릉동 육군사관학교 학교본부에서 육군사관학교(교장 박종선 중장, 이하 육사)와 ‘안보 교육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안보의식 강화와 교육발전을 위한 인적·물적 자원 교류, 교원·학생 안보·리더십 교육, 교육 관련 학술 정보 교류, 육사 우수자원 획득을 위한 홍보에 상호 노력하기로 했다. 협약을 계기로 육사는 화랑 리더십 교육에 교총 회원과 직원들이, 병영체험에 학생이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하는 한편 기존의 딱딱한 군대식 안보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마련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협약식에서 안양옥 회장은 “교총은 우리 교육이 ‘지식’에서 ‘인성’이 위주가 되도록 교육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육사와 함께 안보교육을 활성화함으로써 학생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병영체험 등을 통해 인내력, 예의범절 등 인성을 배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종선 교장도 “이번 교총과의 협력은 교육적으로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며 “육사와 올바른 교육을 실현하는 교총이 하나가 돼 아이들이 올바른 국가관과 안보의식을 확고히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자”고 밝혔다.
교원 사기·만족도 4년 연속 추락 ‘학생지도 애로’, ‘교권추락’ 이유 교원의 사기 및 교직 만족도가 최근 4년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총이 제31회 스승의 날을 맞아 전국의 교원 3271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10명 중 8명(81%)이 “교직에 대한 만족도와 사기가 최근 1~2년 사이 떨어졌다”고 답했다. 이는 2009년 55.3%, 2010년 63.4%, 2011년 79.5% 에 비해 4년 새 크게 늘어난 수치다. 반면, 만족도 및 사기가 상승했다는 비율은 5.7%에 불과했다. 교직생활 중 스트레스를 받거나 교직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지는 가장 주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학생 생활지도의 어려움’이 29.8%로 가장 높았고, 이어 ‘교사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학부모의 태도(22.6%)’, ‘교직에 대한 사회적 비난여론(21.1%)’, ‘학생의 교과지도 및 잡무의 어려움(14.0%)’ 순으로 나타나, 교원들은 학생생활지도에 가장 큰 고충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급증하는 교직사회의 명퇴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어려움’(94.9%)이 이유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를 세부적으로 묻는 질문에는 ‘학생인권조례 추진 등으로 학생지도의 어려움 및 교권추락 현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70.7%로 높게 나타나 학생지도권 약화 및 교권실추에 대한 교직사회의 어려움이 확인됐다. 이외에 ‘교원평가로 인한 교직사회 분위기 변화(19.7%)’, ‘교육과정 개정으로 인한 수업환경변화(3.0%)’, ‘교원인사환경 변화(3.0%) 순이었다. 새로 태어난다면 다시 교직을 선택하겠냐고 묻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교원들이 36.7%나 됐다. ‘그렇지 않다’는 36.4%였으며 ‘보통’은 24.7%였다. 교사직업병 경험유무를 묻는 질문에는 60.1%가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으며 그 유형으로는 ▲성대결절 등 목소리 이상(53.0%) ▲정신적 스트레스에 의한 탈모(18.5%), ▲하지정맥류(15.4%), ▲분필 및 먼지에 의한 피부질환(2.1%) 순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안양옥 교총 회장은 “최근의 교실붕괴, 교권추락 현상이 이번 교원 인식 설문조사에서도 다시 확인된 만큼, 우리 사회와 정책당국은 나날이 떨어지는 교원의 사기와 만족도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회와 언론이 교직사회의 극히 일부의 잘못을 지나치게 부각시켜 교직사회 전체를 매도하거나 비판하는 모습이 사라지길 기대한다”며 “인의예지를 갖추어진 예절바른 학생을 양성하기 위해 50만 교육자가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전문상담교사들을 교육지원청이 아닌 학교현장에 배치해야 합니다." 17일 오후 제1회 Wee 프로젝트 정책포럼이 열린 한국교총회관 입구에서 1인 피켓 시위를 벌인 채현순 전북전문상담교사협회 회장(사진)은 "정부가 현장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고 생색내기식 숫자놀음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전문상담교사의 학교현장 배치를 강력히 주장했다. 채 전문상담교사는 "채용된 전문상담교사의 상당수가 교육지원청에서 장학사 대신 계약직 인건비 관리나 통계처리 등 행정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턱 없이 부족한 전문상담교사 증원을 논하기에 앞서 이미 임용된 인력이라도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현재 배치되고 있는 계약직 전문상담사는 급조된 인력이기 때문에 전문성을 담보할 수 없는데, 정부가 전문상담교사 자격증 소지자는 외면한 채 계약직 상담사에 눈을 돌리는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시위를 곁에서 지켜보던 경기 A교육지원청 소속 B교사는 "지원청 소속 순회상담교사는 적어도 10여개 이상 학교를 담당하는데 행정업무가 많다 보니 상담은 거의 하지 못하는 실정이고 연수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며 "학생 상담이 정수기 관리도 아니고 이런 식으로 하면서 학교폭력 근절을 기대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 메인 홈페이지(www.ebs.co.kr)가 해킹돼 회원 2000만 명 중 약 400만 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해킹은 15일 중국발 IP에서 나온 악성코드에 의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EBS는 17일 홈페이지 공고문을 통해 "2009년 12월 이전 가입된 일부 회원의 이름, 아이디,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비밀번호가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행이 회원 주민등록번호는 사이트 내에 보관·관리되지 않아 이번 사고와 무관하며, 수능사이트는 별도 운영되고 있어 안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EBS는 "혹시 있을 피해를 대비해 동일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이용하는 타 사이트의 모든 비밀번호를 꼭 변경해 달라"고 당부했다. ■ 해킹 여부 확인 방법 : EBS 메인 홈페이지(www.ebs.co.kr) 접속 → 메인화면 메뉴에서 '초등' 클릭 →EBS 초등 화면 우측 상단 '스마트 고객센터' 클릭 → 좌측 메뉴 맨 위 '공지사항' 클릭 → 70번 'EBS 개인정보 유출관련 공지'글 맨 아래 '개인정보 유출 확인하기' 클릭 (문의 : 1588-1580)
최은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은 21일 서울 영등포 청사에서 양재역 부근 신청사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을 이전한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은 지난 4월 25일 기관의 정체성 및 공신력 확보를 위해 기관 명칭을 ‘평생교육원’에서 ‘국가평생교육진흥원’으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