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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최근 경기도교육청 제2청사(경기교육2청)가 주관한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 탈락한 응시생들이 시험 무효 또는 추가합격을 요구하고 나서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초등학교 교사 임용시험 탈락자와 학부모 등 50여명은 7일 오후 경기교육2청을 항의 방문, 시험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시험 무효 등을 요구했다. 경기교육2청은 앞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1,2차 초등교사 임용시험을 통과한 12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8일부터 사흘간 의정부 지역 6개 학교에서 3차 시험을 치러 지난 1일 825명의 합격자를 발표했다. 그러나 심층면접, 수업 실기, 영어 평가로 치러진 3차 시험에서 탈락한 일부 응시생들이 불공정한 시험 진행으로 탈락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심층면접 규정상 문제를 받고 10분간 답변을 준비하도록 돼 있지만 일부 응시생의 경우 30분간 답변을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수업 실기도 특정 수업 상황을 가상한 문제지를 받고 교과서를 본 뒤 실기에 참여해야 하지만 일부는 문제지를 받지 못한 채 교과서만으로 실기를 치렀다고 주장했다. 3차 시험에서 탈락한 이모(27.여)씨는 "수업 실기 평가에서 교과서와 조건지를 확인하라는 안내조차 받지 못했다"며 "나중에 확인해보니 여러 사람이 불리한 조건에서 시험을 치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기교육2청 관계자는 "방송시설 문제로 종이 울리지 않아 일부 응시생에게 면접 준비시간이 더 많이 주어진 것은 사실"이라며 시험 진행에 일부 문제가 있었던 것을 인정했으나 "합격자 성적 분석결과 이것이 당락을 좌우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
경찰과 교육 당국이 '알몸 뒤풀이' 등 졸업식 일탈행동을 엄벌하는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7일 서울시내 3개 중·고등학교에서 올해 첫 졸업식이 열렸다. 이날 졸업식이 개최된 서울 강서고와 대원외고, 대원중학교 주변에는 일제히 경찰관이 배치됐으며 해당 학교 교사도 졸업식이 끝난 뒤 학교 주변을 순찰했다. 경찰관과 교사들이 '삼엄한' 경계를 편 때문인지 이날 첫 졸업식은 별다른 일탈행동 없이 조용히 끝났다. 이날 오전 11시 졸업식을 한 강서고등학교 정문에는 오전 10시30분부터 이 학교 교사와 목2지구대 및 양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계 소속 경찰관이 배치됐다. 교문에서 예방활동을 한 유선호 교사는 "가방에 졸업식 뒤풀이 등에 쓸 물건을 숨겨오지 않았는지 검사했다. 의심이 가는 학생은 가방 검사도 했다"고 말했다. 목2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은 매년 졸업식 때마다 행사장 앞 골목길 교통정리차 이곳을 찾았지만 올해는 식후 일탈행동 예방이 주된 임무였다. 졸업식이 열린 강당에서는 "경찰에서 처벌방침을 발표한 만큼 졸업식 뒤풀이를 두고 여기저기서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별히 조심해주기 바란다"라는 경고성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학생들은 경찰과 교사의 예방활동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서고 교문에서 소지품 검사를 받은 김모(18)군은 "학교를 깨끗하게 하려는 목적으로 (검사)하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수고하는 선생님과 경찰관들을 도와준다는 차원에서 검사에 응했다"고 말했다. 졸업생 안모(18)군은 "스무 살이나 됐는데 아직도 알몸 졸업식 같은 걸 하는 건 좀 그렇다"며 "그런 유치한 뒤풀이에는 다들 별 관심이 없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10시에 졸업식을 한 대원외고에서도 밀가루 뿌리기나 계란 던지기, 교복 찢기, 교사 차량 훼손하기 같은 문제 행동은 찾아볼 수 없었다. 남학생은 대부분 말끔한 정장을 입었으며 여학생도 정장차림에 구두를 신고 대다수가 미용실에서 머리를 손질한 채 졸업식에 참석했다. 이들은 밝은 표정으로 부모와 교사, 친구 등과 함께 사진을 찍거나 포옹하며 학창시절의 마지막 추억을 남기는데 시간을 쏟았고 다른 뒤풀이에는 별달리 관심을 두지 않았다. 경찰청은 알몸 뒤풀이 등 졸업식 일탈행동을 막고자 각급 학교 졸업식이 몰린 8∼17일을 중점 관리기간으로 정해 대대적인 순찰과 선도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이 기간 경찰관 4만7천여명을 동원해 학교 관계자, 시민단체와 함께 합동순찰조를 편성해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졸업식 뒤풀이를 차단할 방침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한 초·중·고교 학사일정 조정 현황을 파악한 결과 전국적으로 총 90개교가 등교 정지, 개학 연기, 학사 종료 조치를 했다고 7일 밝혔다. 조치 유형별로는 등교 정지가 73개교(해당 학생 수 1479명)로 가장 많고 개학 연기 16개교(2086명), 학기 종료 1개교(432명)로 나타났다. 등교 정지란 학생이 개별적으로 학교에 나오지 않는 대신 집에서 체험학습 등을 하게 한 조치로서 해당 학생의 출석이 인정된다. 개학을 연기한 학교들은 대부분 개학일이 7~8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짧게는 1~3일에서 길게는 일주일 이상 개학을 미룬 것으로 나타났다. 학기 종료 조치를 한 학교(경기 여주자영농업고)는 이미 법정 수업 일수를 채워 개학을 따로 하지 않고 곧바로 3월 새 학기로 넘어가기로 결정했다. 지역별로 보면 충북이 60개교(전부 등교정지)로 가장 많고 이어 경기 12개교(등교정지 8곳, 개학연기 3곳, 학기종료 1곳), 강원 7개교(전부 개학연기), 충남 4개교(전부 개학연기), 경남 5개교(등교정지 3곳, 개학연기 2곳), 경북 2개교(전부 등교정지)로 집계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구제역, AI 발생 지역의 학교장이 시군 상황실과 협의해 조치한 결과"라며 "추가로 등교 정지, 개학 연기 조치를 하는 학교들이 더 나올지는 이후 날씨 변화 등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교과부는 6일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에 긴급 공문을 보내 구제역, AI 발생 지역의 초·중·고교는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개학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10대 학력향상 선도학교'를 발표하자 탈락한 일부 고교들이 '67개 학교의 선도학교 운영계획서를 어떻게 하루에 평가할 수 있느냐'며 반발하는 등 부실 평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10대 학력향상 선도학교 공모에 신청한 67개 고교의 선도학교 운영계획서에 대한 심사를 통해 10대 선도학교와 잠재성장형 고교 15곳을 최근 선정, 발표했다. 심사는 다른 지역 교육계 인사 12명과 인천교육청 장학사 2명 등 14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지난달 25일 인천 시내 한 호텔에서 외부와 차단된 상태에서 67개교의 운영계획서를 평가, 25개 고교를 뽑은 뒤 다음날인 26일 해당 학교장 면접 등의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러나 일부 탈락 고교들은 14명의 심사위원들이 각 학교의 계획서를 하루만에 평가했다는 것은 '수박 겉핥기식' 심사에 그쳤음을 의미한다며 부실 평가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심사에서 떨어진 A 고교 관계자는 "우리는 10명의 교사들이 20일동안 계획서를 준비했다"면서 "그런데 그많은 학교의 계획서를 하루에 평가한다는게 가능한 일이냐"며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각 학교의 계획서 평가는 고사하고 읽어보는데도 시간이 부족했을 것"이라며 부실 평가라고 주장했다. 평가 기준에 대한 의문과 함께 특정 학교에 대한 밀어주기식 선정 의혹도 나오고 있다. 탈락한 B고교 관계자는 "우리 학교는 평소 교육계나 지역에서 매우 모범적인 학교로 칭찬받아왔고 준비도 열심히 했다"면서 "그런데 어떻게 떨어지게 됐는지 납득이 안된다"면서 평가 기준에 의문을 나타냈다. 지역 교육계의 한 인사는 "이번에 선정된 학교는 지역 전통 학교이거나 시교육청의 평가업무 라인과의 연고, 특정 인사의 입김 작용 가능성이 있는 학교들로 의심된다"면서 연고설이나 사전 내정설을 제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는 최근 관련 보도자료를 통해 "선정 과정이나 일정을 볼때 공정하지도 솔직하지도 않았다"면서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공정한 평가를 위해 심사위원회 대부분을 외부 인사로 구성했고 특정 고교를 염두에 뒀다는 일부 의혹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원하는 학교에 대해선 심사 결과를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의 입춘은 2월 4일 13시 33분에 시작되었다. 우리 조상은 입춘이 되는 날을 맞이하여 길운(吉運)을 기원하면서 벽이나 기둥, 대문 등에 입춘 글귀를 써 붙이고 집안을 깨끗이 청소한 다음에 봄을 맞이했다고 한다. 입춘은 음력으로는 정월의 절기이며,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서 태양이 황경 315˚에 왔을 때인데 동양에서는 이 날부터 봄이라 하였고 입춘 전날을 철의 마지막이라는 절분(節分)이라 하였으며 이날 밤을 해넘이라 불렀다고 한다. 따라서 입춘을 마치 연초(年初)처럼 보았다고 한다. 절기로는 봄의 기운이 땅속으로부터 솟아오르고 있고 태양은 지구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데 아직 차가운 기운이 감돌고 있어 만물이 생동하는 봄은 저 멀리서 오고 있는 것 같다. 긴 겨울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한 각급 학교에서는 새로운 시작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졸업식을 하게 된다. 올해는 졸업식 뒤풀이를 요란하게 하여 세인의 따가운 눈총을 받는 일은 없길 바란다. 졸업은 그 동안 가르쳐 주신 선생님과 도와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성스러운 의식임을 잊지 말고 은혜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마음으로 뜻있게 보내는 것이 학생의 도리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봄의 기운과 함께 시작되는 새 학년 새 학기는 출발선상에 서 있는 육상선수의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멋진 출발을 해야 한다. 시작이 좋으면 끝도 좋은 것이 자연의 이치이다. 새로운 학교로 입학을 하는 학생은 더욱 그렇고 새 학년을 시작하는 학생들도 새로운 각오와 꿈을 이루기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준비하는 사람만이 원대한 꿈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농부가 한해 농사를 위해 준비하는 것처럼 가정은 물론 직장이나 회사에서도 새봄의 기운을 받아 새롭게 출발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였으면 한다. 1년 중 가장 짧은 달이 2월이다. 2월은 봄이 시작되면서 봄을 준비하는 기간인 것 같다. 겨울잠을 자던 동식물도 기지개를 켜면서 대지의 따듯한 기운을 기다리며 싹을 틔우고 자라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 준비를 하고, 동물들도 자연을 무대로 먹이를 찾고 집을 지으며 새끼의 보금자리를 마련할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오묘한 자연의 섭리와 이치를 생각하면 자연에게 배울 점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우리의 삶은 자연을 떠나서는 잠시도 살아갈 수 없다. 우리의 몸은 자연의 일부분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단 5분 동안만 호흡을 하지 못해도 살아남기 힘든 것이 우리들인데 대부분의 사람은 공기의 고마움을 잊고 살아간다. 우리의 삶을 유지 시켜주는 섭생도 모두 자연으로부터 얻고 있고 병을 고치는 약도 자연으로부터 얻고 있으니 자연과 우리 몸은 하나임을 알 수 있다. 자연의 고마움을 알고 자연을 보호해야 하는 것처럼 부모님의 은혜를 잊지 말고 감사드리는 마음을 갖는 것은 인간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각급 학교에서는 3월 신학기를 준비하는 기간이기 때문에 2월이 가장 중요한 달이라고 생각된다. 한 해 동안 어떤 것을 가르칠지 교육과정을 수립하고 새 학년도의 교직원조직을 새로 짜고 1년간 학교운영의 설계도를 그리는 준비기간이 2월이다. 학생들이 만족하고 그들의 꿈과 희망을 펼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상하여 제공해야 한다. 지난해 제공했던 것보다 더욱 참신하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마련하지 못하면 1년 농사를 잘못 짓게 되는 것이다. 한 시간의 수업을 위해 더 많은 시간동안 수업준비를 하는 것처럼 준비 없이 시작하는 것처럼 무모한 것은 없다. 외형으로 나타나는 준비도 필요하지만 보이지 않는 마음의 준비가 더욱 중요한 것 같다. 마음의 준비가 없으면 중도에 쉽게 포기하거나 초지일관으로 노력을 하지 못하고 마음이 흐트러지기 쉽다. 그래서 배움을 형설지공(螢雪之功)에 비유하는 것 같다. 부모님들도 자녀가 할 일들을 모두 해주는 것을 자녀사랑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아이들이 스스로 노력 하는 의지를 기르지 못하면 나약한 사람으로 만든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자녀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끈기 있게 노력하여 성취감을 맛보도록 지원하는 멘토가 되어 새봄과 함께 새 학기를 알차게 준비하는 2월이 되었으면 한다.
말은 적선(積善)돼야 신묘년의 음력설이 지났다. 신년에는 웃어른과 스승을 찾아다니며 덕담을 듣곤 한다. 또 부모님은 자식들에게 어른은 아이들에게 덕담을 건넨다. 이런 것들이 다 한 해를 시작하는 시점에 이루어진다. 이처럼 사람에게 에너지를 불어 넣어 주는 것은 어려움을 만나면 슬기롭게 용기있게 넘어가도록 하는 기원의 힘이다. 그러기에 신년의 말에는 적선으로 가득차야 한다. 입학하는 아이들은 새롭게 시작하는 학교에서 새 선생님을 만나게 된다. 선생님은 말을 통해 적선을 베풀게 된다. 가르침이 적선이다. 그 배움의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고 마음에 축적해 나가는 인생은 한 해의 삶이 밝아지는 것이다. 사람의 운을 바꾸는 것에는 6가지가 있다고 한다. 그 중에 하나가 적선이다. 사람이 남에게 물질적으로 적선을 베풀기도 하지만, 정신적으로도 적선을 베풀 수 있다. 교사가 학생에게 베푸는 적선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많은 말에 포함돼 있는 좋은 구절은 한 인간의 삶을 변화시키는 엄청난 정신적인 적선이 되고도 남음이 있다. 교사는 말을 통해서만 한 인간을 변화시키기 위해적선만 하는 것은 아니다. 교사는 남모르게 뒤에서 한 인생의 길에 깊은 기도를 통해 바람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또 독서를 통해서 자신의 삶을 설계해 보도록 이끌어 준다. 이것도 바로 교사가 하는 것이다. 사람의 운명을 바꾸는 6가지 중에 명당과 사주를 빼고는 교사가 다 지니고 있다. 적선, 기도, 독서, 사주, 스승, 명당 등이 인생을 바꾸는 용어들이라고 혹자는 말하곤 한다. 교사는 교직의 오랜 경험을 말로써 이끌어 가는 것은 아니다. 말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시키는 매개체이기 때문에 1차적으로 학생과 스승 사이의 긴 인연을 맺는 역할을 한다. 말이 많다고 다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렇다고 말이 적다고 나쁜 것도 아니다. 말이란 필요한 때에 필요한 말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고 했던가? 말을 통해 베푸는 적선이 학생과 스승 사이를 1차적으로 관계정상화의 길로 이끌어 가는 매체가 아닐까? 그러기에 적선은 함부로 해서도 안 된다. 묻지마 형식으로 내뱉는 말은 궁극적으로 학생과 교사 사이를 갈라놓는 앙금으로 남게도 되고, 정선된 적선의 말은 교사의 위상을 한층 드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학생이 적선의 말에 무반응을 보여도 교사는 교사의 입장에서 학생을 이끌어 갈 것이 아니라 학생의 입장에서 그들의 용어에 맞는 말로 이끌어 가는 최선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아닐까 싶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동안 교사는 말의 한계가 곧 교사 자신의 판단에 의해서 이루어졌다고 하면 지나친 억측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는 교사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거침없는 말은 체를 거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체를 통해 걸러지는 것만을 학생들에게 전달해야만 교수·학습이 원만하게 이루어질 것이다.
한국교총이 사회 전반적인 주5일근무제 정착 추세에 맞춰 학교도 주5일제 수업을 7월부터 즉각 시행할 것을 촉구했다. 17일 당정회의를 통해 교과부가 하반기 로드맵 제시를 밝혔지만, 교총은 정부가 의지만 있다면 추가적 재원 마련을 통해 충분히 하반기 도입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교총은 27일 성명을 통해 “2004년 주5일 근무제가 법제화 된 이후, 올해 7월이면 전체 임금근로자의 대다수가 주40시간 근무제를 시행하게 되고, 공무원도 2005년 7월부터 주5일 근무제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은 현실에도 유독 학교만 월2회 주5일 수업에서 한 발짝도 못나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총이 2000년 이래로 7차례나 교과부 교섭을 통해 주5일제 수업 도입과 이에 따른 대책 및 수업일수 조정, 교육과정 개선을 촉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책 추진이 지지부진한데는 관계 당국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총은 “주5일 수업의 전면 실시는 학교에서 할 수 없는 교육적·사회적 경험을 가정에 돌려준다는데 의미가 크다”며 “비지적인 분야 교과활동의 교육적 가치가 분명히 있다”고 덧붙였다. 일각의 ‘나홀로 학생 보호’ 등에 대한 우려에 대해 교총은 “올 7월부터 30여만개 사업장에서 일하는 20여만명의 근로자가 새롭게 주5일근무를 적용받게 된다면 더 이상 이 주장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며 “더욱이 정부와 지자체가 돌봄교실을 확대하는 등 학생보호에 대한 대책이 준비돼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의지만 있다면 추가적인 재정지원으로 일각의 우려는 해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교총 관계자는 “교총의 이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전향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교총은 ‘주5일제 수업 전면 실시 전국 교육자 결의’ 등 교육자 선언을 통해 주5일제 시행을 교육자 스스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교과부와 교섭에서 수차례 주5일제 수업을 요구했던 교총은 지난해 9월 교과부에 교섭과제 1번으로 주5일제 수업을 요구했으며, 10월에는 입법청원을 실시해 21만명의 교원 참여를 이끌어낸 바 있다. 또 수차례 회장기자회견을 통해 주5일제 수업의 당위성을 강조했으며, 12월 교과부 대통령 업무보고에 주5일제 수업 시행계획을 포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 바 있다. 한편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26일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주5일제 수업 도입 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최고위원인 정두언 의원이 주5일제 수업 도입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다시 한 번 밝혔다. 17일 당정협의회에서 이 문제를 제기했던 정 의원은 2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입장을 재확인하고 “정부가 하반기 주5일제 수업 로드맵이 나올 때 까지 관심과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주5일제 수업과 관련해 교총과도 협의할 부분에 대해서는 충분히 의견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2004년부터 주40시간 근무를 기본으로 한 주5일 근무제의 적용범위가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올 7월부터는 20인 미만 사업장에서도 주 40시간 근무제가 시행되는 만큼 학교도 주5일제 수업을 실시할 여건이 충분할 것이라고 정 의원은 분석했다. 정 의원은 “20인 미만 사업장에서 주40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 거의 대부분의 사업장이 주5일제를 시행하게 되는 만큼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맞벌이 부부의 보육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고 본다”며 “특수직종에 종사해 보육이 힘든 학부모가 있다”면 “정부지원 하에 학교와 지역 사회에서 보육문제의 대안을 마련하면 될 것”이라고 해법을 제시했다. 또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학력저하 문제에 대해 그는 “주5일제 수업 도입으로 학력이 저하된다는 연구결과는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업시수가 문제가 된다면 평일에 나눠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정 의원의 주5일제 수업 도입 제안 이후 교과부는 상반기 용역연구를 거쳐 하반기에 주5일제 수업 도입 로드맵 발표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교과부 교육과정기획과 관계자는 “학부모 인식조사와 지역사회 교육시설 확충방안, 재정 및 인력 소요 예측 등이 주요하게모색 될 것”이라며 “이미 2009교육과정에 주5일 수업에 대한 대비가 반영돼 있는 만큼 제도 도입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각급학교의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교외수상경력을 기록하지 못하도록 했다. 선행상이나 봉사상, 효행상을 예외로 했었지만 올해부터는 이들 수상기록마저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면 안 된다. 어떤 경우라도 외부의 수상경력이 포함되지 않도록 한 것이다. 목적은 사교육을 유발하는 지나친 경쟁을 없애겠다는 것이었다. 사교육과는 관련이 없는 극히 일부의 학생에게만 해당되는 외부수상경력도 기록할 수 없다. 그 여파로 생활기록부의 각종 기록에도 학생이 외부에서 활동한 실적이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기사항 기록에서도 외부수상실적이나 외부대회 참가를 암시하는 내용이 포함되면 안 된다. 단, 교내활동 실적은 자유롭게 기록이 가능하다. 교사들이 해당학생을 관찰해서 다양한 사항을 기록해야 하는 것이학교생활기록부지만 상당한 제약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영재학급수료실적이나 방과후학교참여실적, 자기주도적학습실적 등은 자유롭게 기록할 수 있다. 외부의 영재교육기관에서 교육받은 실적도 기록이 가능하다. 결국은 학생들이 입학사정관제 등을 통한 상급학교 진학에서 유용한 것은 위에 언급한 사항이 절대적이다. 다른 사항도 중요하지만 영재교육을 받았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그 이유는 모든 학생들이 원하면 할 수 있는 방과후학교참여나 자기주도적학습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영재교육기관에서의 교육실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영재교육 확대를 위해 각급학교에서 영재학급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물론 방과후 학교와 연계시켜서 운영하는 것을 기본으로 했지만 주말을 이용해서 영재학급을 운영한 학교들이 상당히 많았다. 주중 방과후수업과 겹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한 학교에서 1~2학급의 영재학급을 운영했으니 외부의 영재교육기관에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올해는 지난해의 158개 학교에서 400개 학교로 확대하겠다고 한다. 양적으로 상당히 많이 팽창한 것이다. 문제는 영재교육기관의 질과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생들이 실질적으로 그렇게 많은가에 대한 것이다. 영재학급을 확대하는 것은 너무나 쉬운 일이지만 적절한 학생을 선발하여 영재교육을 시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모든 학생이 지원할 수 있겠지만 영재교육에 적합한 학생, 즉 영재성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는 일은 결코 쉽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다. 외부의 영재교육기관에서 교육받은 경우와 영재학급에서 교육받은 경우에 서로의 질적인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학생들의 수준이나 교육의 질 측면에서 차이가 많을 것이다. 선발과정에서도 외부의 영재학교는 상당히 체계적으로 선발하고 있다. 그러나 영재학급에서는 그 과정에서 생략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고, 학생수를 채우기 위해서 편법을 동원할 가능성도 있다. 또한 영재학급이 개설됨으로써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생의 범위가 넓어지는 장점은 있지만 학생들간의 경쟁을 무시할 수 없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영재교육이수 여부가 상급학교 입시에서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학부모라면 모르고 있을리 없다. 따라서 어떻게 하던지 영재교육을 이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과열되다보면 불필요한 민원이 발생할 수도 있고, 지나친 경쟁의식으로 사교육을 유발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따라서 영재학급을 확대하는 것보다는 기존의 영재학급 운영에 따른 철저한 사후관리를 먼저해야 한다. 영재라고 다같은 영재가 아니다라는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영재학급의 질을 우선적으로 높이고 그 이후에 영재학급을 확대해도 된다. 양적인 팽창보다는 질적인 팽창을 더 중요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어 점수관련 학부모의 민원제기는 서술형 평가에 논술형평가를 가미하면서 문제가 시작된 것이다. 이미 채점과정의 객관성 확보가 어려웠기에 채점 관련 민원이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을 했었다. 학교 교사들에게 자율권을 주겠다고 했지만 문제가 발생하면 모든 것은 학교와 해당교사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의 자율권은 없다. 학부모가 문제를 제기했을때 학교에서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처리하게 되지만 그 정상적인 절차라는 것을 학부모가 인정하지 않으면 문제가 더욱 더 커질 뿐 근본적인 해결은 되지 않는다. 애매하거나 전례가 없는 경우에는 각 학교마다 설치되어 있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에서 결정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 결정을 학생이나 학부모가 따르지 않게 되면 문제가 커지게 된다. 객관식 문항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흔하지 않다. 문제 자체가 오류가 있다면 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해결하기 때문이다. 최소한 채점과정에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서술형 문항이 문제가 되고 있다. 수학이나 과학 등의 과목은 그래도 민원발생이 적은 편이다. 나머지 과목들은 문제의 발생소지가 매우 높다. 이번에 문제가 된 영어과의 경우, 채점과정에서 여러번 반복해서 검토를 하지만 학부모가 문제를 제기할 경우 결국은 쉽게 해결이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다. 단 1점으로 등급이 바뀌게 되기 때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다. 모든 학생들에게 동일하게 채점기준을 적용했지만 학부모가 납득하지 않는 것이 이번 문제의 핵심으로 보인다. 결국은 영어가 매우 중요한 현실에서 등급이 하락하는 것을 채점상의 불이익으로 본 것이다. 채점기준을 달리하면 자녀의 등급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문제가 발생한 상황이기에 학교에서는 쉽게 기준을 바꿀 수 없을 뿐 아니라, 만일 기준을 바꾼다면 또 다른 민원의 소지가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학교에서 외국어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영어교과의 등급이 사실상 당락을 결정짓게 된다. 그러니 학생이나 학부모가 영어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생각과 채점기준이 조금이라도 다르다면 당연히 민원을 제기한다. 근본적으로 상급학교 입시제도가 그대로 인 채로 서술형 평가를 확대하는 것은 앞 뒤가 맞지 않는 것이다. 교사들에게 채점상의 권한을 충분히 주어야 함은 물론, 모든 것을 학교에 떠넘기는 것도 지양돼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학업성적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따르지 않는다면 상급기관에서 직권으로라도 중재를 해야 옳다. 이런 문제로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거치는 것 말고는 해결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학교에 일임했으므로 학교에서 해결하라는 것은 너무나도 무책임하다. 학생들의 창의력 신장을 위해 도입된 서술형평가가 이런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는 예측은 누구나 다 했을 것이다. 문제제기도 이루어졌었다. 그런데도 평가의 폭만 확대했을 뿐 민원에 대처할 제도적 장치는 마련되지 않았기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지나친 경쟁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현재의 입시제도에도 있다.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지만 최종적으로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 합격하는 현재의 제도는 진정한 입학사정관제가 아니다. 학생들의 창의력과 잠재능력을 보고 선발하겠다고 하지만 결국은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이 탈락하는 상황이 발생하기에 결국은 학교성적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번 사태를 통해서 작게는 서술, 논술형 평가의 반영비율 조절 및 출제에 대한 자율성 부여, 채점상에서 교사의 자율성을 인정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 마련이 필요하고, 넓게는 상급학교 입시에서 적용되는 내신 반영과 관련한 사항을 정비할 필요가 있다. 이런 원론적인 부분이 정비되기 이전에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현재와 같은 문제로 학부모와 학교가 갈등일 빗는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1년 새해 국정연설에서 또다시 한국의 교육을 거론했다. 교육의 중요성을 언급한 대목에서 “부모 다음으로 아이의 성공에 가장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교사”라며 “한국에선 교사가 국가를 건설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 미국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교사를 대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오바마는 대통령으로서 미국 사회의 분발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한국 교육을 추켜세웠다. 그는 미국 국민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이미 여러 차례 한국의 교육 경쟁력이 높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국의 예를 들어 교육 정책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게 부각시키려는 의도에서 였다. 이러한 연설의 배경에는 오바마가 오늘날 한국의 위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 발전의 토대가 교육에 있었고, 교사가 중심적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광복 이후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로 변했다. 정치적으로도 후진국에 머물러 있었다. 다행히 1960년대 이후 경제 부흥의 돛을 달기 시작했다. 비교적 순항을 하면서 경제 대국의 길에 올랐다. 드디어 2010년대 와서 우리는 OECD 국가 중 최고의 경제성장을 이루었고, 수출 세계 7위의 무역 대국이 되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교육의 힘이었다. 국가는 인적 자원을 중시하고 꾸준히 교육에 투자했다. 학교는 산업 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배출했다. 우리 국민은 교육이 가난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디딤돌이라고 생각하고 열정을 보였다. 우여곡절과 험난한 여정이 있었지만 우리나라는 경제대국과 함께 민주주의도 성공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러나 21세기를 맞는 오늘 우리 교육은 위기의 그늘에 있다. 판단력이 없기 때문에 선거권도 안 주는 학생에게 무턱대고 교사를 평가하라는 권리를 주었다. 그러다보니 교육의 주체인 교사와 학생의 전통적 관계가 훼손되고 적대적 관계만 팽배하다. 교육청은 매일 교사의 학습권 및 생활 지도 요령까지 매뉴얼로 내려 보내고 있다. 언론은 일부 학교의 잘못된 현상에 집착하며 교사의 모습을 왜곡하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교사를 무시하는 풍토에서 교육 효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교육은 교실에서 이루어진다. 그 중심에 교사가 있다. 교사는 교육과 학습 목적, 방법, 내용, 자료 등을 체계적으로 전수한다. 학생은 이를 내면화시켜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이러한 과정은 전적으로 전문직인 교사에게 맡겨져야 한다. 우리는 그들이 신바람 나게 가르치고 배우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교원평가 제도가 우리 교육에서 필요한 것처럼 떠들고 있는데 이는 착시 현상이다. 평가란 교육의 목적, 목표, 방침을 정해 놓고 그 방향으로 굴러가라는 소리다. 교사는 교육보다 평가 준비에 열을 올려야 한다. 학교평가 준비를 위해 실적을 만들어놓고, 개인 평가 준비도 해야 한다. 또 교사를 평가한다는 것은 교육의 자주성, 전문성, 자율성 등 교육의 특수성을 무시하는 행위다. 세계는 교육의 질을 평가하고 교육의 질을 가지고 경쟁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도 전국 획일의 잣대를 들이대고 숫자놀음을 하고 있다. 산업사회에서 정보사회로 이행하면서 계량의 시대에서 질의 시대로 바뀌고 있는데, 여전히 감독관청은 숫자에 몰입해 '차등 지원', '퇴출' 운운하고 있다. 물론 학교 현장의 교사와 교육 현실이 변해야 한다는 것은 움직일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변화는 기존의 사상, 지식 등을 수용, 발전시키는 참신한 방법이어야 한다. 무조건 과거의 형태를 부정한다고 좋은 정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새로 만드는 정책이 자유로운 정신과 창의성을 북돋우지 못한다면 그 또한 과거의 인습과 다를 것이 없다. 우리나라는 문민정부 이후 끊임없이 교육 개혁을 시도해 왔다. 민선 교육감 제도 이후 교육 개혁 폭풍은 더 거세게 불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국민이 만족하는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교육은 주체인 교사를 무시하는 정책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흐름은 중앙에서 지방으로, 지방에서 학교로 다시 교장에서 교사로 권한과 주도권이 옮겨가고 있다. 교육 수장이 아무리 뛰어난 정책을 선언해도 교육 구성원과의 합의가 없으면 정착하기 힘들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학교 현장에서 교육의 주체성을 회복하는 일이다. 강력한 교육 개혁 정책도 교육의 주체가 피동화 된다면 빛을 잃는다. 우리 교육에서 전체인 것처럼 보이는 인권이나 체벌 문제는 교육의 큰 그림을 흐리고 있다. 이거야 말로 학교에서 자연적으로 없어질 문제다. 그런데 여기에 집착하는 것은 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죽이게 되는 꼴이다. 교육의 모델을 외부에서 찾으려 하지 말아야 한다. 핀란드와 미국에서도 답을 찾을 필요가 없다. 교사의 창의성과 전문성에 기대야 한다. 교사의 자발성을 어떻게 이끌어 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위로부터 강요된 교육개혁은 이제 그만해야 한다. 교사가 학생 중심의 콘텐츠를 어떻게 만드는가에 지원을 해야 한다. 외부에서 디자인하는 교육은 학생과 교사에게 맞지 않는다. 교사의 열정과 꿈에 기대는 교육 정책이 필요하다. 이러한 교육은 교사를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세상은 소설, 드라마, 영화 등의 다양한 스토리에 싸여 있고, 사람들은 이런 스토리에 마음을 열고 흥분하며 열광하기도 한다. 인간의 감성과 소통을 중요시하는 요즘 스토리의 힘과 활용은 학교 현장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생활하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과 가치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어떤 스토리는 특별히 사람들의 관심을 끌거나 공감을 얻는다. 때로 듣는 이의 마음은 물론 행동까지 바꾸게 한다. 이야기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시도가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story)와 텔링(telling)' 의 합성어로서 상대방에게 알리고자 하는 바를 재미있고 생생한 이야기로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것을 말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활동, 이야기가 담화로 변하는 과정’을 뜻한다. 이러한 스토리텔링은 이미 기업에서는 의사소통 전략, 감성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등과 잘 연결되어 있다. 특히 마케팅 분야에서 많이 활용된다. 예를 들면 고객들에게 제품을 각인시키는 방법의 하나로 그 제품의 얽힌 이야기를 들러줌으로써 고객들은 제품을 오랫동안 기억하여 선호하게 한다는 것이다. TV 공익광고 중 “당신은 부모입니까 학부모입니까”란 광고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부모는 멀리 보라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합니다. 부모는 함께 가라하고 학부모는 앞서가라 합니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 꿀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당신은 부모입니까?학부모입니까? 부모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길, 참된 교육의 시작입니다.” 짧은 순간의 광고 속에서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부모와 학부모의 차이를 잠시 생각하게 한다. 점수에만 연연하는 요즘 우리교육의 현실을 잘 꼬집으며, 자녀를 멀리 크게 바라 볼 수 있게 하며, 기다림과 믿어 줄줄 아는 부모, 그리고 자녀의 능력을 인정해 줄줄 아는 부모가 되도록 말하고 있다. 우리는 스토리를 통하여 보는 사람들에게 뭔가를 강력하게 메시지뿐 아니라 스토리의 강한 흡입력이 우리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이처럼 스토리텔링은 단지 어떤 소재의 이야기 전달자로서가 아니라, 대화, 목소리, 제스처, 표정, 음정, 소리의 높낮이, 표준어 사용 등세련된 갖가지 표현기술을 동원하여 이야기를 전해 줌으로서 교육적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이와 같이 스토리텔링은 사람들의 관심을모으고, 이러한 관심은 공감과 몰입을 볌화여 설득과 믿음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적 수단임에 틀림없다. 그렇다면 스토리텔링의 강력한 힘은 무엇 때문일까? 이에 대하여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인간은 누구나 이야기를 좋아하는본성을 갖고 있다. 사람은 대부분이 이야기를 좋아하고쉽게 몰입하며, 그 이야기 속에 들어가 울고 웃는 자신의 감정을 드려내는 행동을 한다. 이러한 사례로 우리는 어릴 때 할머니의 옛날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워가며 듣던이야기며공부시간에 선생님이 들려주시던재미있는 이야기를 아직까지도 기억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요즘의 첨단 교수매체보다 선생님의 구수한 이야기에 바짝 긴장하여 깔깔대고, 때론 눈물까지 흘리는 이유는 바로 우리 뇌가 이야기에 민감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실제 어린 아이는 언어보다 먼저 이야기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러한 결과로 볼 때 우리의 교수·학습방법이 스토리텔링 중심으로 꾸며진다면 보다 지금보다는 재미있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는 수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허구적인 스토리는 망상을 불러올 수 있지만 사실에 근거한 체계적인 스토리 개발이야 말로 교사들이 발휘해야할 스토리텔링 리더십인 것이다. 둘째는 감성이 중시되는 시대 변화라고 할 수 있다. 20세기가 이성 중심적 사회였다면, 21세기는 다양함이나 경험을 중시하는 감성 중심적 사회라 할 수 있다. 미래학자 롤프 옌센은 정보화 시대가 지나면 소비자에게 꿈과 감성을 제공하는 것이 차별화의 핵심이 되는 ‘드림 소사이어티’가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스토리가 엮어내는 꿈과 감성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교육에서도 학생들에게 감성을 자극하고 감동할 수 있는 교육적 소재 개발이 필요하다. 1편의 영화를 보고 웃음과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것처럼 우리교육에서도 감성과 감동을 주고받을 수 있는 수업자료 개발이 필요하다. 주변에 작은 교육이야기가 학생들의 감성을 자극하여 이들의 꿈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교육이 바로 인성교육인것이다. 이 같이 스토리텔링은 교육에서의 효과가 매우 크다. 요즘 학생들은 스토리와 영상매체에 익숙하므로 학습 흥미를 높이기 위해 수업진행 방식뿐 아니라 수업자료도 스토리를 중심으로 꾸민다면 학습의 효과를 올릴 수 있다. 또한 어려운 수학 공식이나 이론에 이야기를 접목하면 지식전달 효과도 높아지고, 학생·교사의 관계가 더 친밀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생각된다. 스토리텔링의 권위자인 스티븐 데닝(Stephen Denning)은 “스토리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은 직원들에게 마음의 문을 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든다”고 밝혔다. 이처럼 스토리텔링이 우리교육에 접합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해리포터 작가처럼 유명한 스토리텔러가 탄생되리라 생각된다. 더글라스 레디(Douglas Ready)는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의 구성요소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첫째는 구체적인 상황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둘째는 상대자의 레벨과 니즈에 적합해야 하며, 셋째는 진실해야 한다. 넷째는 드라마가 있어야 하고, 다섯째는 높은 수준의 배움과 깨달음을 동반해야 한다고 했다. 이와 같이 스토리텔링은 학생들에게 교육적인 감성을 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교과서이므로 교사와 학생 간 교육적인 대화와 소통으로 학생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감성적 스토리를 만들어야 진정한 스승의 마음을 전할 수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그래서 수업이 하나의 작은 교육 드라마라는 생각으로 교사와 학생 모두가 참여하여 재미있는 수업을 만들어간다면 우리의 교실이 새롭게 변화되고 따뜻한 스토리텔링 리더십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산곡남중학교(교장 이영숙)는 2010년 창의인성 100대 교육과정 우수교에 선정되면서 인천에서 최초로 2회 연속 100대 교육과정 우수교에 뽑히는 기록을 세우게 되었다. 산곡남중은 다른 학교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다양한 창의적 교육활동을 운영하고 있다. 첫째, 모든 학생의 특기 능력을 신장시키는 올스타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는 학생들이 자신의 희망에 따라 조직된 언어star를 비롯한 14개 영역에 56개 부서에 1232명이 참여하고 있다. 둘째, 행복과 사랑 나눔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인 기여와 헌신, 봉사를 연중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노인정, 예림학교, 월드비전 등 지역사회의 다양한 봉사기관과 협약을 체결하여 정기적인 도움과 교류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체험활동 위주의 '과학 교육 프로그램', 몰입과정과 활발한 '영어 동아리 활동', 전국 최초로 5년 전부터 실시한 '자전거 면허제', 기초학력 강화를 위한 '별밤 공부방'과 '두드림반' 운영, 전교사 '자기장학 녹화 수업', 17년 전통의 '양심교육 무감독 시험', 3년간 지속된 후배사랑 '교복 물려주기' 등 산곡남중의 창의적인 교육활동은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이다. 이러한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교육과정 운영의 결실로 특목고 합격자(23명)를 인천에서 가장 많이 합격시킨 중학교가 되었고, 지역 주민들의 산곡남중에 대한 만족도를 반영하듯 올해 신입생은 높은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영숙 교장은 "미래 사회는 지식뿐만 아니라 인성과 창의성을 모두 갖춘 인재를 요구하기 때문에 모든 교육 활동의 초점을 학생들의 인성과 실력의 조화로운 함양에 두고 있다"고 밝히며 교사들의 노고도 함께 격려했다.
교동중고, 교동 해병부대와 화개해운 직원에 감사 교동중고등학교(교장 전종공)는 지난 해 지역사회의 배려와 협조로 인하여 학교 발전과 이미지 제고에 많은 도움을 받으며 지역 공동체와 함께 새로운 학교상을 정립해 나아가고 있다. 영하 15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와 서해 일원을 굳건히 지키는 해병부대(교동부대)와 강상을 꽉 메운 유빙 속에서도 도서 주민들의 통행을 책임지고 있는 화개해운 직원들에게 따뜻한 설 선물이 배달되었는데. 이번 설 선물은 교동중고등학교 학부모회와 학생회에서 1월 31일 해병부대와 화개해운을 각각 방문하여 설 백설기를 전달하고 그 동안의 수고에 감사를 표했다. 문관식 교감은 "이번 혹한기에 국가 안보와 주민의 교통 편의를 위해서 불철주야 고생하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따뜻한 정성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부 잘하는 비결이 따로 있나요. 학교 오는 게 즐거워야죠.” 2008년 해안초등교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은 각각 11.7%였다. 지난해 3월 해안초에 부임한 양해동(61․사진)교장이 제일 먼저 한 일은 기초학력 미달자를 없애기 위한 개혁안을 내놓았다. 우선 슬로건을 정했다. “‘학생 중심의 학교, 학생이 즐거운 학교로 만들자’는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교사들이 조금만 더 고생하면 아이들이 즐거운 교육과정으로 바꿀 수 있거든요.” 안 교장은 학생들의 학습능력과 흥미 여부를 따져서 교과, 재량, 특별활동 중에서 중복되는 과목을 과감하게 통폐합하고,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여러 과목에 접목해 80분 동안 수업을 진행하는 ‘블록타임제’를 활성화 했다. 토요일은 책가방 없이 등교해 동아리 활동에 전념하도록 했고, 체험학습도 학생들이 원하는 곳으로 학습 장소를 결정했다. 또 학업성적이 부진한 학생들을 모아 방학 중에 ‘창의성캠프’를 개최해 학생들이 좋아하는 놀이와 교과목을 적절히 섞어 흥미를 높였다. “물론 힘들었지요. 선생님들이 ‘작년에도 이렇게 했는데 무난했다’는 말을 할 때마다 ‘학생들의 의견이 우선이니 여론조사부터 하자’고 설득했어요. 학생들이 이렇게 학교를 즐거운 곳으로 인식하고 좋아하게 되면 그 다음은 뚜렷한 목표를 제시해야 해요.” 그는 ‘1360운동’(1일 3가지 60분 실천)을 통해 학생들이 매일 독서 30분, 부모님과 대화 10분, 줄넘기 20분씩을 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꿈나무5품제를 통해 독서, 예절, 줄넘기, 수학, 영어 등의 과목에서 단계를 정하고, 에코그린 통장을 만들어 학생들이 적절한 성과를 낼 때마다 마일리지를 쌓아 성취 욕구를 자극했다. “혼자서는 절대로 못합니다. 선생님들이 잘 따라주셨기에 가능했지요. 1학년 입학할 때부터 졸업할 때까지의 성적과 학력을 정리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선생님들이 다 만들었어요. 기초학습 부진학생 전담반도 만들어 학생의 능력과 적성 등을 파악해 그에 맞는 교수법을 연구하고 일대일 멘토링 등을 통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 제로(0)를 만들 수 있었답니다.” “학교와 교사가 변하면 학생은 따라오게 돼 있다”는 양 교장은 “미래 인재를 가꾸는 '해피 스쿨'의 꿈을 향해 한발 더 다가가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1360운동과 같은 작은 실천이 모여 큰 혁명을 이룬 것처럼 올해는 더 많은 학교들이 성공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교 주변이 온통 논밭이다. 인근에는 공군 비행장이 있어서 수업시간 에도 간간이 항공기 소음이 들려온다. 대구 해안초등교는 전교생 200명 남짓한 전형적인 대도시 근교 시골학교지만 ‘공부 못 하는 학생’이 한 명도 없음을 ‘공식’ 인정받은 ‘좋은’ 학교다. 교과부의 2010학년도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 따르면 해안초에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 제로(0)이기 때문이다. 강점은 살리고 약점은 보완하는 혁신적 리더십 발휘로 ‘'학생은 즐겁고, 교사는 보람되며, 학부모와 함께하는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실현하고 있는 양해동 교장의 ‘지덕체(智德體) 실현’ 학교 경영 노하우를 따라잡아보자. ▶ [智] 3-SYSTEM(돌봄․채움․살림) 맞춤형 교육으로 학력 향상 실현=지난달 31일 오전. 수업을 마치는 종소리가 울리자 아이들이 운동장으로 뛰어나갔다. 추운 날씨에도 운동장에서 뛰어놀기도 하고 도서관, 컴퓨터실, 과학실 등 원하는 곳으로 이동해 개인 활동을 시작한다. 도서관으로 이동하는 한 학생을 따라갔다. ‘10분이면 책 한권 고르기에도 빠듯할 시간일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 한권 집어든 그 학생은 느긋하게 도서실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한다. 독서는 30분간 이어졌다. 해안초의 특색 중 하나인 80분 수업, 30분 휴식의 ‘블록수업제’로 인한 풍경이었다. ‘집중이수제’를 실시하는 중고교에서나 볼 수 있는 수업을 초등에서 선도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이다. 양 교장은 “공부할 땐 열심히, 놀 때는 신나게 놀아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시작했는데 아이들에게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생기고, 협동 놀이를 통해 양보와 공동체 의식은 물론 인성까지 발라졌다”며 자랑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이재윤(6학년) 학생은 “쉬는 시간이 길어져 친구들과 더 친해졌다”며 “많이 뛰어 놀아 밥맛도 좋아져 튼튼해진 것 같다”며 좋아했다. 30분 휴식은 학생뿐만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인기다. 매일 쏟아지는 업무 전달도 한 잔의 차를 마시면서 여유 있게 할 수 있고, 학년 간 정보나 자료 교류도 원활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경식 교감은 “관리자와 교사 간에 소통할 기회가 길어져 학교업무 추진에도 능률을 올릴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 [德] 해안꿈나무 5품제로 글로벌 인재 육성=지난달 31일 아침 등교 시간. 아이들은 교실 앞문으로 들어와 교사에게 공수로 정중하게 “선생님!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했고, 교사는 아이들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열심히 공부하세요.”라며 반겼다. 명찰을 착용하고 공수로 인사하는 등 30가지 예절지수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있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인사와 함께 수업 시작 5분 전 전통 예절을 가르치고, 부모는 가정에서 5분간 바른 예절 지도를 이끈다. 양 교장은 “인사와 예절교육 덕분에 남을 배려하고 칭찬하는 정다운 학교 분위기가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예절 1급을 딴 아이에게는 박사, 칭호가, 독서 1급을 딴 아이에게는 장원, 줄넘기 1급은 달인, 수학 1급에게는 수재, 영어 1급에게는 영재의 칭호가 주어진다. 5개 분야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획득하면 '해안 박사'란 명예를 얻는다. 양 교장은 “꿈나무 5품제 길잡이 책자를 학년 초에 나눠 주고 교사의 지도를 바탕으로 스스로 학습하며 개별 점검표를 가지고 평가 및 피드백을 받도록 하고 있다”며 “전교생이 5품제에 도전하며 실력과 인성을 갖춘 참 인재로 자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 [體] 줄넘기, 건강걷기로 기초체력 신장=지난달 31일 오후 운동장. 아이들이 줄넘기 연습에 한창이다. 삼삼오오 모여 모둠을 만들어 여러 발동작을 섞어 연습하는가 하면, 십자 뛰기와 2단 뛰기까지…. 실력이 제법이었다. 또 매일 아침 등교하면서 아이들은 운동장 세 바퀴 이상 도는 게 일상이라고 한다. 양 교장은 “한창 성장 발달 시기인데 절대적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아의 증가와 정상적 신체 발달이 더디어진 현상이 안타까워 시작했다”며 “아침 걷기와 달리기 프로그램, 줄넘기 에 방과 후에도 많은 아이들이 참여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운동과 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 직접 체험이 한 사람의 변화에 큰 역할을 한다는 것을 말해주는 이 격언이 학교 교육과정에도 반영된다. 학생들의 체험활동 촉진을 교육과정에 반영한 2009년 개정 교육과정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종전의 특별활동과 창의적 재량활동이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통합되고 시수가 늘어났다. 창의적 체험활동의 한 영역으로 진로체험이 자리 잡으면서 진로교육이 획기적으로 발전할 계기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반적인 우리 교육 현실에서 체험을 통한 변화를 교육의 중심에 놓는 일에는 여러 가지 도전이 따른다. 체험활동이 중요한 교육활동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현실 여건에 대한 꼼꼼한 진단에 기초해 점진적이고 단계적인 변화를 계획해야 할 것이다. 이 글에서는 직업체험 실태를 통해 현재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체험활동의 현실을 파악해 보고,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진로교육이 발전할 수 있는 방안들을 모색해 본다. 학교 직업체험 실태를 통해 본 체험활동의 현실 학교 직업체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고용정보원이 2010년 전국 약 1000여 개 중 ·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직업체험 실태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중 특징적인 몇 가지를 살펴보자. 우선 대부분 학교들이 직업체험을 실시하지만 비정기적으로 하고 있다는 응답이 높았다(74.3%).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정기적으로 직업체험을 실시하는 학교는 25% 내외에 불과한 것이다. 또한 대도시일수록 정기적으로 하는 비율이 높고 읍면 지역일수록 비정기적으로 실시하는 비율이 높아 지역 간의 격차도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학년별 실태를 보면 중학교에서는 고학년일수록 직업체험 실시비율이 높아지고, 고등학교에서는 고학년일수록 실시 비율이 낮아지고 있었다. 이는 중학교는 고학년이 될수록 진로선택과 관련된 직업체험이 중요해지고, 고등학교는 고학년이 될수록 입시와 관련된 교과학습에 몰두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직업체험 실시 방법에 대한 조사결과도 흥미롭다. 학교에서 직업체험으로 가장 많이 활용하는 방법은 ‘직업동영상 등 시청각 자료 활용(88.0%)’이며 그 다음이 ‘직업인 초청 특강(61.1%)’이었다. 그러나 학생들의 호응도를 살펴보면 가장 많이 실시되는 시청각 자료 활용 교육에 대한 호응도가 가장 낮고(75.5점) 실시 비율이 가장 낮은 직업현장에서의 직접 체험에 대한 호응도가 가장 높은(82.3점) 것을 알 수 있다. 대체로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체험활동에 대한 호응도가 낮다.(그림 2, 그림 3새교육 참조) 학생들의 호응도가 낮은 방법이 가장 많이 쓰이는 이유는 그것이 손쉽기 때문이다. 직업체험 활동 실시의 용이성에 대한 질문에 교사들은 시청각 자료의 활용이 가장 손쉽다고 답변했다. 시청각 활용 교육방식이 손쉽다는 응답은 58.2%였지만, 직업현장 체험이 손쉽다는 응답은 7.1%에 불과했다.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체험,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혀 직업현장에서의 직접적 체험을 실시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자원과 연계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조사 결과 직업체험의 어려운 점 1순위로 ‘활용시설이나 기관의 부족’이 꼽혔다(33.4%).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하는 학교의 비율도 높지 않다. 직업체험을 위해 지역사회 자원을 활용하는 학교는 39%에 불과해 아직 상당수의 학교가 지역사회의 자원을 직업체험을 위해 연계하거나 활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대도시에서 읍면 지역으로 갈수록 떨어져서 직업체험에서 지역사회 자원의 활용에 있어서도 지역 간 격차가 나타났다. 그러나 향후 직업체험 활동 운영계획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학교가 지속적으로 운영할 것이라 응답했으며, 새로운 직업체험 기관이나 프로그램이 제공될 경우 참여 의사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업현장에서 일을 직접 체험하는 것은 일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학습 동기를 높이며, 삶을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실제적 감각 같은 것을 익힐 수 있어 교육적으로 매우 바람직한 활동이다. 문제는 직업체험이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므로 교실 수업보다 몇 배의 부가적인 노력이 따른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예산, 체험 현장 연계, 학생들의 안전, 시간 확보 등 다방면의 노력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래서 직업체험의 유용함이나 중요성을 알면서도 이를 학교에서 시행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의 조사 결과는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직업체험을 실시하는 학교의 비율은 늘어나지만 여전히 체계성이 떨어지며, 체험활동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학교 안의 교실 수업이 여전히 대부분이고, 지역사회와의 연계는 미흡하다. 지역사회 역시 다양한 기관들이 교육장 역할을 수행할 여건이 아직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실태는 학교의 현실 여건을 반영한 것이어서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에 포함된 자율, 동아리, 봉사 활동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교과교육에서 진로교육 요소 강화돼야 진로교육은 먼 미래의 직업 선택 결정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삶을 자립적으로 살아갈 능력을 지금 여기에서부터 길러주는 데에 목적이 있다. 따라서 진로교육은 교육의 한 영역이라기보다는 학교 교육과정 전반에서 통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원리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인식한다면 우선 교과교육에서 진로교육 요소가 강화되어야 한다. 학교교육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교과 수업이 진로교육과 연계되지 않는다면 실질적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거꾸로 자신의 삶과 연결되지 않는 교과에는 청소년들이 흥미를 갖기 어려울 것이다. 예를 들면 직업인 특강이 꼭 진로 활동 시간에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수업시간에 교과와 관련된 직업인을 초청해 특강을 듣거나 관련된 기관을 방문한다면 교과에 대한 흥미는 더 높아질 수 있다. 또한 교과별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관련된 직업세계를 탐색하거나 체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 간의 통합도 필요하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 활동으로 나누어 제시되고 있지만 실제 활동에서는 이 영역들이 중층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를 들면 동아리별로 관심 직업기관을 탐방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회복지기관 종사자들의 직업현실을 이해하는 식이다. 제한된 체험활동 시간을 영역별로 다시 분할하지 않고 여러 활동을 연계할 때 교육 효과는 배가될 수 있다. 무엇보다 진학지도가 진로지도로 통합되어야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시스템(www.edupot.go.kr)과 입학사정관제 등의 도입으로 진학지도와 진로지도의 통합을 위한 환경이 마련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관심과 적성에 기반을 둔 진로지도를 진학지도와 적극적으로 연계해야 할 것이다. 학부모, 지역 기관 등 사회 자원 적극 활용 지역사회는 체험활동과 진로교육을 위한 훌륭한 자원이 될 수 있다. 진로교육은 삶과 일의 경험에 대한 교육이므로 실제 다양한 직업인들과 일터들을 연계하는 활동이 필수적이다. 가장 접근이 쉬운 것이 학부모 자원이다.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학부모들을 직업인 특강 강사로 초대하거나 체험활동 멘토 역할을 하도록 조직할 수 있을 것이다. 한 학교의 학부모 자원이 많지 않다면, 자원자 발굴은 개별학교에서 하되 교육지원청 단위로 학부모 강사단을 만들어 교육지원청 명예교사로 임명하고 관내 학교들이 공동으로 활용하도록 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방법을 고려할 만하다. 직업체험을 반드시 대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동네의 작은 가게, 공방, 중소기업들이 청소년들이 현재 접할 수 있는 친근한 일터이며 앞으로 선택할 일터일 가능성이 더 높다. 지역별로 상가번영회나 소상공인 연합회 등의 단체와 연계해 소규모 체험활동을 실시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개별학교의 노력보다는 자치단체의 적극적 지원과 개입이 필요하다. 국가적으로는 직업인들의 재능기부 운동이나 사회기관의 교육기부 운동을 확산할 필요가 있다. 사회문화적 자원 격차 해소를 위한 지원 필요 체험활동은 학교의 담장을 넘어서서 지역사회의 자원을 기반으로 이루어지기에, 사회적 자원이 빈약할 경우 체험활동이나 진로활동이 다양하게 이루어지기 어렵다. 그런데 사회문화적 자원의 대부분이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되어 있어 농어촌 지역이나 중소도시의 체험 자원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농어촌 지역 학교에 체험활동을 위한 차량이나 차량 운영비를 지원해준다면 체험 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비수도권과 중소도시 등 소외지역 우선으로 소규모 지역사회 직업체험관을 개설하고, 전국 순회 운영이 가능한 이동식 직업체험관을 설치한다면 지역 간 격차 해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문화가정 및 경제적 소외계층 청소년을 위한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도 지원해야 한다. 대학생들을 멘토로 연결하고 이들이 단순 학업지도가 아니라 일정한 교육을 거쳐 진로 · 진학 멘토로 활동하도록 하고 봉사 점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체험이나 견학을 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비용이 필요한데 현재 학교 예산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학생 개인 부담으로 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따른다. 체험활동에 대한 예산지원을 대폭 확대하거나, 청소년들의 체험활동을 위해 무료 개방하는 기관과 프로그램들이 늘려야 한다. 진로활동 전반을 기획 · 운영할 전담교사 배치해야 교사의 역량과 전문성은 진로교육 발전의 핵심 요건이다. 우선 교장, 교감 등 학교 경영자 진로연수가 확대되어야 한다. 또 아이들을 직접 만나는 교사들은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담당 교과가 직업세계와는 어떤 관련이 있는가를 알고 있어야 한다. 미국에서는 학생들의 일일 직업체험처럼 교사를 위한 일일 직업체험 프로그램(Teacher’s shadowing)이 있다고 한다. 수학 교사라면 수학적 능력이 요긴하게 쓰이는 직업현장을 체험하는 것이다. 우리도 교과별로 관련된 직업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안내 및 연계 시스템이 마련되고, 교과 교사와 관련 직능단체와의 네트워크가 활성화된다면 교사들의 진로지도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담임교사 진로지도 연수, 진로상담 교사 연수 등 진로지도 관련 교사들에 대한 연수가 지금보다 대폭 확대되어야 한다. 그런데 일반 교사들의 진로역량이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교과 영역을 넘어서기는 어렵다. 따라서 ‘진로와 직업’ 교과를 담당하고, 진로활동 전반을 기획 · 운영하며, 진로상담을 담당할 진로 전담 교사를 양성 · 배치할 필요가 있다. 체험활동은 교과 수업과 떨어진 별개의 활동이 아니라 지식을 학생들의 경험 안에서 재구성해내는 수렴점이자 학습에 대한 동기를 새롭게 부여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필자가 만났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체험활동의 교육적 위력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직업체험은 모든 것을 한 방에 끝내는 것 같아요. 갔다 오면 확 달라져요. 직업 동영상을 그렇게 보여주고 인터넷으로 이런저런 프로그램을 다 한 후에 수행평가 보고서까지 내도록 해도 아무런 변화가 없다가 딱 체험하고 오면 그 자리에서 달라져요. 체험이 가장 확실합니다.” 여러 가지 현실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체험활동과 진로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초기 단계이기는 하나 진로교육을 발전시키려는 다양한 지원책들도 실행되기 시작했다. 체험활동과 진로교육은 학교를 넘어서서 사회를 교육적으로 재구성해 낼 때 가능한 일이다. 개별학교, 가정, 지역사회의 연계와 협력이 더 공고해지고 국가적 차원에서는 이를 지원할 정책들이 꾸준히 시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현재 필자는 2010년 9월부터 경남 거창여중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금 소개하고자하는 것은 경남 함양 안의고에 근무할 때 4년간 연구 · 적용한 사례이다. 우리는 멋진 광고를 볼 때마다 “와, 저런 생각은 어디서 나오는 거야?”라고 묻기도 하고 멋진 작품이나 공연을 보면 그것을 만들어낸 사람의 창의성에 감탄을 보낸다. 인류의 문화는 창의성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창의성은 인간의 성공과 행복의 기저를 이루어왔고, 21세기 지식 · 정보화 시대를 맞이해 창의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최근 들어 창의성에 대한 측정영역은 창의적 사고뿐만 아니라 창의적 산출물, 창의성과 관련되는 내적 동기 및 인성 등에 이르기까지 그 범위가 넓혀지고 있다(나순례, 2004). 그러나 정작 교육현장에서는 창의성 및 인성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는 창의적 적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고, 학부모들은 이를 학원 등의 사교육 기관에서 충족시키려 하고 있다. 이에 학교에서 학생 개개인이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찾고 이에 적합한 진로를 개척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이 필요해 등장한 것이 창의적체험활동 교육이다. 즉, 정규 수업 시간에 충족시키지 못했던 학생들의 창의성 신장 및 인성 함양을 특기 · 적성 교육 시간에 체험활동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직업유형에 따른 다양한 체험활동은 학생들이 성숙한 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진로를 효과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효과적인 진로교육이 될 뿐 아니라 창의성을 신장시켜준다. 학생의 흥미와 적성이 반영된 협동적 체험활동은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마음을 길러 줄 수 있다. 가난하다고 꿈조차 가난할 수는 없다 경남 함양 안의고. 2006년 이 학교는 모두가 등지고 떠나는 면단위 시골 고등학교로 6학급 98명이 전부였다. 똑똑한 학생은 타지 학교로 진학해 중학교 내신 성적 70% 이하의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무기력증, 귀차니즘에 빠진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자고 했다. 행복한 삶을 살아갈 권리가 이 시골 아이들에게도 있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학교장은 다 함께 마음의 문을 열자고 외쳤고 교사들이 한 마음으로 뭉쳤다. 안의고 학생에게 ‘꿈꾸기’는 무엇일까? 성적 앞에서 고개 숙이고, 공부가 마치 인생의 전부인 양 힘이 빠지고 만 아이들.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며 또 잘할 수 있는지도 모르고 있는 아이들에게 남보다 잘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도록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알맞은 직업유형 찾아주는 ‘체험을 통한 맞춤식 진로 지도’ 이 아이들도 검사지를 통한 적성검사를 받았지만, 대충 찍어 신뢰성이 낮거나, 수치가 너무 낮아 적성이 없다시피 했다. 그래서 고심 끝에 생각해낸 것이 안의고 학생들에게 맞는 직업유형을 찾아주는 ‘체험을 통한 맞춤식 진로지도’였다. 이렇게 시작돼 4년간 운영한 ‘체험을 통한 맞춤식 진로지도’는 학생 개개인에게 자존감을 높여, 신명나는 학교생활을 만들어 주고, 체험활동을 통해 창의성이 신장되었다. 궁극적으로는 특기 · 적성과 직업(일)을 연계함으로써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을 두었다. 직업유형별 체험실 마련 먼저 2006년 10월부터 학생, 학부모, 교사에 대한 연수를 통해 체험실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고, 지역민들의 관심과 호응을 높여 교육공동체를 형성했다. 경남도교육청 및 지역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아 기존의 특별실과 유휴교실을 재정비해 체험실을 구비하고 체험활동에 필요한 비품을 갖추었다. 체험활동 시간은 방과후시간과 특별활동시간을 묶어 주 1회(수) 2시간의 체험활동과 교과활동 시간에 실험 · 실기 및 견학 등의 활동을 하도록 계획했다. 다른 학교와 차별화된 안의고의 직업 유형별 체험활동 대부분의 학교에서 체험활동을 하고 있으나 안의고는 다른 학교와 출발부터 달랐다. 흥미 중심의 취미활동, 특기 신장이 아닌 적성 탐색에 중점을 두었다. 진로 탐색을 위해 Holland 직업성격유형 분류를 기초로 직업성격을 6가지로 나눠 다양한 직업체험을 통해 적성을 찾고, 적성에 맞는 동아리활동으로 진로를 준비하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 1학년은 순환 체험 시 본인의 적성에 맞지 않는 체험은 지루해하기도 했으나 이 또한 개인별 자료로 받아들였으며, 체험활동으로 얻은 모든 자료는 개인별 파일에 누가 보관토록 해 맞춤식 진로지도 자료로 활용했다. 유형별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구성했는데 체험 프로그램은 3개년을 연계해 직업 탐색 → 진로 준비 → 진로선택으로 구성했다. 1학년은 유형별 직업 탐색 프로그램 순환 체험, 교과를 통한 직업 탐색을, 2학년은 진로탐색검사 결과를 반영해 직업 유형별 동아리 활동에 집중했으며, 3학년은 직업 유형별 동아리 활동, 진학 학과 관련 심화 동아리 활동을 하도록 했다. -------------------------------------------------------------------------------------------- 유형별 체험활동 프로그램 ⊙ 1학년 - 유형별 직업 탐색 프로그램 순환 체험, 교과를 통한 직업 탐색 ⊙ 2학년 - 진로탐색검사 결과를 반영해 직업 유형별 동아리 활동 ⊙ 3학년 -직업 유형별 동아리 활동, 진학 학과 관련 심화 동아리 활동 -------------------------------------------------------------------------------------------- 1학년은 진로탐색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교과 시간에도 교과별 연간 4회 이상 체험활동(실험, 실기, 견학 등)을 하도록 했다. 또한 수시로 초청강연을 함으로써 각 분야의 전문가와의 만남을 통해 경험을 공유할 기회를 주었다. 체험활동 전과 후, 달라진 아이들 ‘체험을 통한 맞춤식 진로 지도’가 시작되고 학생들의 의식이 바뀌기 시작했다. 반신반의하던 학생들이 이제는 자신의 적성을 알고 꿈을 꿀 수 있게 되었다. 체험활동 전과 후의 적성검사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 사람이 전체의 63%로 아주 많았다. 이는 직접 체험을 해 봄으로써 그 일에 대한 이해와 자신에 대한 이해가 높아졌음을 보여 준다. 학교는 학생에게 맞는 진로를 제시해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학생들은 생각지도 못했던 재능이 자신의 내부에 숨어 있었음에 놀라고 감탄했다. 자신감은 적극적인 태도와 창의성을 신장시켰다. 체험을 통해 얻은 소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 각자 나의 길을 찾아갈 수 있게 되었다. 2009학년도 졸업생의 약 90% 정도가 적성에 맞는 진로를 선택했다. 맞춤식 지도가 꽃을 피운 것이다. 이제는 더 높이 뛰어야 할 시간 다른 학교 학생들이 학력신장을 위한 보충수업을 할 때 체험활동만 너무 하는 것 아닌지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던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꿈을 꾸게 되면서 자긍심과 스스로 공부의 필요성을 느끼고 의욕을 가지고 학습에 임하니 아래 그림 2, 그림 3(새교육 참조)에서와 같이 학력도 향상되고 있다. 이렇게 학생이 변하니 학교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면서 학생이 돌아오는 학교가 되고 있다. 중학교의 상위권 학생 중 비적용지역의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했던 학생들이 결원이 생기면 전입을 희망하고 있다. 직업유형별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체험시간 확보와 체험활동에 필요한 경비였다. 각종 연수, 홍보를 통해 교육 공동체가 체험활동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서 지역자치단체에서는 체험에 필요한 경비를 적극 지원해 주었고 또한 학교 나름대로 연구시범학교, 특색 있는 학교 만들기 선도 학교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한국문화예술진흥원의 학교 예술강사 지원 프로그램 등을 적극 활동해 체험활동 소요 경비는 확보했으나, 교육과정 상 체험시간 확보는 쉽지 않아 방과후에 1시간 정도 선생님들의 희생을 요구하기도 했다. 2학기부터는 토요 전일제로 운영하니 체험의 효과는 향상되었으나 체험을 가고 싶은 기관이 토요 휴무인 경우가 많아서 체험활동 선정에 제약이 많았다. 이제 진로지도를 위한 첫 걸음은 시작되었다. 내일에 대한 꿈이 있으면 오늘의 좌절과 절망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꿈은 자신의 무한한 노력을 담은 그릇이다. 이 그릇을 채우기 위해 우리는 부지런히 달려야 한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변화에 따라 창의적 체험활동 활성화되었다. 이에 따라 현장과 연계된 다양한 체험활동이 이루어지면서 학교교육의 변화가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고교 교육을 학교별로 다양화해 학생들의 적성과 흥미에 맞추어 교육시킬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하며 각 지역사회와 연계해 물적 · 인적자원, 지역소재 자연자원 등을 활용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학생들에게 지원해 줌으로써 학생들에게 폭넓은 진로체험을 경험하게 해 잠재하고 있는 소양을 미리 키울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해야 하는 시점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에 본교에서는 학생들에게 학교 교육에 대한 만족도를 제고해 다양하고 수준 높은 영어, 수학, 과학 교육 실시와 탐구 및 체험활동 강화를 통한 체험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경쟁력 있는 알찬 수업을 제공했다. 향후 진로 설정에 미리 대비해 우수 인재뿐 아니라 모든 학생들이 미리 현장을 체험해봄으로써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도록 계획을 세웠다. 또 이공계 대학 진학 기피 현상으로 인해 우수한 창의적 여성 기술인력 양성이 중요해짐에 따라 영어, 수학, 과학 교육을 강화하면서도 각 영역에 따른 체험활동을 충실히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을 통한 실질적인 프로그램 구성 이를 실천하기 위해 먼저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RE : Research education)을 통한 수학, 과학, 영어 체험교육과 연구교육을 활성화시키고자 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본교에서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영어, 수학, 과학교육의 수준 높은 체험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선택을 미리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고 둘째, 대학과 연계된 영어 체험교육 활성화로 영어 능력에 대한 기반을 확보하고자 했다. 셋째, 의학, 이공 과정 특성화를 통해 의학, 해당 분야에 적성이 있는 학생을 최대로 확보하고자 했으며 넷째는 이공 과정의 내실 있는 운영을 통한 이공계 대학에 진학률을 제고하고자 함이었다. 마지막으로 영어, 수학, 과학교육의 고교-대학 연계 특성화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욕구를 만족시켜줄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구체적인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RE) 교육 특성화는 다음과 같이 추진했다. 영어, 수학, 과학 교과를 활성화하고 각 교과의 심도 있는 진로 체험교육을 통해 중등교육의 질을 한 단계 올리고자 했으며, 서울의 3개 대학(한양대, 숙명여대, 이화여대)과 상호 지원해주는 협약을 체결했다. 이공계 학생들은 수학, 과학 방과후 체험교육(연 평균 40시간)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했고 학생들은 체험학습을 자기주도학습과 병행해 매회 체험별로 연구하고 기록지를 만들면서 교수-교사인증을 통해 입학사정관제와 연계해주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교사의 경우 학생들이 대학별 프로그램을 통해 앞으로 개인이 정해야할 진로 설정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개인별로 멘토링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대학과는 교수-교사-학생이 공동 연구방식을 통해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게 했다. 특히 이화여대 영어교육과와는 영어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졸업 후 대학에서의 영어 수업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고, 글로벌 시대에 발맞추어 졸업 후 직업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다.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 운영 방안의 협약체결(MOU) 내용과 예산액은 표 1(새교육 참조)과 같다. 이화여대-상일고 영어 연극동아리 연계 프로그램 이렇게 추진된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이화여대 사범대 영어교육과와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영어 연극동아리반 운영(이화여대 UNI - 상일여고 S.E.D.C 연계)이 첫 번째 사례이다. 영어교육학과와 연계를 통해 학생들에게 학과 체험 및 영어 관련 체험(English Drama, 영어연극반) 프로그램을 추진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영어를 활용해 자신의 내재된 재능을 발휘하고 자신의 내적향상을 유발할 것으로 기대했으며, 대학생들과의 멘토 교류를 통해 영어교과와 관련된 흥미를 유발하고 실질적인 정보를 얻고 준비를 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이외에도 이를 통해 영어 관련 분야(English Drama)의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영어 말하기 연습에서 드라마 제작, 입학사정관제와 수시 특별전형에 대한 준비. 고교 및 대학 연계를 위한 네트워크 구축, 대학 전공과 관련한 진로 설정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다. 프로그램 명칭은 ‘Sangil English Drama Club(S.E.D.C)’이며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영어 연극동아리 연계 프로그램 ‘Sangil English Drama Club(S.E.D.C)’ 내용 1. English Drama에 대한 공동 연구 과제를 선정하고 Discussion 한다. 2. English Drama 동아리를 활성화하기 위해 대학생-고교생 멘토 수업으로 진행한다. 3. 상일여고 English Drama 동아리는 5개조로 나누어서 실행하며 1조당 대학생 멘토 1인이 관장한다. 4. 연 1회 English Drama 연극 공연을 하거나, ‘S.E.D.C Soliloquy Contest’를 갖고 순위를 선정해 학들의 영어에 대한 자긍심을 키운다. -------------------------------------------------------------------------------------------- 특히 영어연극반 학생들 중 이화여대 연계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S.E.D.C Soliloquy Contest’에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인 학생들은 별도로 선정해 상을 주었다. 상일고에서는 3품제를 운영하고 있는데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의 학생에게 1품을 수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이화여대 사범대에서 연간(3월~12월) 실시했고, 총 연 12회의 계발활동으로 진행했다. 월 1회, 3째 주 토요일 계발활동 때에는 이화여대 영어연극(UNI) 동아리와 공동 연구 및 멘토수업을 했고 월 1회 2, 4째 주 토요일 중 선택해(상호 동의 하에 날짜를 정했다) 역시 연 5회 공동 연구와 멘토수업을 했다. 방학 중에도 활동은 이어졌는데 이화여대 영어연극(UNI)동아리와 날짜를 상의해 ‘Summer camp’와 ‘Winter camp’를 운영했다. 아이들은 영어 캠프를 통해 대사 읽기 훈련과 연극 연습(대사 소화 능력, 표현 능력)을 집중적으로 대학생들에게 멘토링 받았다. 연극에서 맡은 역할을 잘 소화하고 영어 말하기 실력을 향상시키는 과정에서 자신의 특성을 찾아보게 했고 연극에서의 대사를 유창하게 말 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키웠다. 또한 학년 말에 실시하는 ‘Soliloquy Contest’를 대비하게 했다. 프로그램 실시 초기, 중간, 말에 각각 수업 참관을 통해 평가하고, 조별 발표 및 축제 참가(연극)를 통해 평가했다. 또 학기 말에는 참여한 본교 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지 조사를 해 만족도를 평가하고 참여한 대학생은 면담과 설문지를 통해 개선점을 파악했다. 이화여대 영어교육과 교수 초청 영어 캠프 두 번째 사례는 이화여대와 함께 하는 방학 중 영어 캠프인데 이화여대 사범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들의 초청 특강으로 이루어진다. 이화여대 사범대 영어교육학과 교수님들을 초빙해 ‘영문학 고전 작품 강의’를 들었다. 학생들은 영어 고전 작품 강의를 통해 인문학의 비판적이며 창조적인 능력과 영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학생들이 읽을 문학 작품을 선정해 미리 학생들에게 공지하고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단원 별로 분리해 강의했으며 단원 별로 내용을 요약하거나 느낌을 적도록 했다. 학기 말에는 독후감상 및 과제물 우수 학생을 선발해 수상하도록 했다. 참여 대상은 1, 2학년 학생 중 영어에 관심과 재능을 보이는 학생과 영어 관련 학과로 진로 정해 적극적으로 참여할 학생들로 구성했다. 1학기에는 2010년 3월~6월 말(월 2회 토요일, 휴무일 6회), 2학기는 2010년 9월~11월 말(월 2회 3주 토요일, 휴무일 6회)에 운영했다. 학생들이 직접 문학작품을 읽고 강의를 들으며 영미 문학에 대해 이해하게 되면서 입학사정관제 및 수시 특별전형 준비를 준비할 수 있었고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미리 설정해 볼 수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역시 매 차시 수업 참관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학기 말에 참여한 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만족도를 평가하고 개선점을 파악했다. 한양대, 숙명여대와 연계한 과학실험 체험 세 번째 사례는 한양대 자연과학대학, 숙명여대 이과대학과의 과학실험 체험학습을 들 수 있다. 고교 수준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대학교의 수준 높은 과학실험을 통해 과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하고자 했고, 대학과의 연계 수업을 통해 학생들의 심화 과학 탐구활동을 통한 자기 주도학습 중심의 창의적 수학능력을 향상 시키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대학교수, 조교, 본교 교사의 공동 연구, 과학실험과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적인 과학적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계발할 수 있도록 했으며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과학적 사실을 관찰하고 실험을 통해 탐구해 실험기구를 다루는 기술, 보고서 작성 요령을 익히며 결과를 토론하도록 했다. 또한 대학에서의 실험실을 이용하다 보면 대학 교수-과학교사가 같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강의식 이론수업과 실험수업을 연계할 수 있어서 학생들의 흥미를 유도해 학습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었다. 먼저 숙명여대 이과대학에서의 활동내용을 살펴보면 1학년 과학기초실험반 동아리와 연계해 실험실습이 이루어지도록 했고, 숙명여대 과학 봉사동아리를 활용했다. 학기당 2회씩 총 4회 실시했는데 숙명여대 이과대학 조교와 상일여고 과학교사를 연계한 실습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한양대 자연과학대학과 연계한 실험실습은 2학년을 대상으로 과학 심화 실험반 동아리 연계 실험을 했고 2학년 자연계열반 전원(120명)이 과학 실험 체험활동을 했다. 과학 동아리반, 과학기초실험반, 과학심화실험 동아리반의 경우는 대학에서의 실험을 연 7회 실시했고 계발활동 시간에는 과학교사와 대학 조교의 선행 실험을 바탕으로 실험이 운영되도록 했다. 2학년 자연계열반 전원의 대학실험실 체험활동은 연 1회로 1학기말에 운영했다. 프로그램 평가는 과학 동아리반인 경우 개인별 심화 실험 활동지를 작성하고 관심 분야가 비슷한 학생들끼리 소그룹을 만들어 연간 활동지를 따로 작성한 후 연 1회 활동 보고 차원의 그룹별 발표회를 갖도록 했으며 대학 진학 시 관련된 학과의 실험 활동지일 경우 개인별 실험파일을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한양대 수학과 교수들과 연계한 수학 심화반 특강 네 번째 사례는 한양대 수학과와 진행한 ‘수학의 세계 특강’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수학심화반 특강 수업인데 10명의 한양대 수학과 교수들이 각각의 주제를 마련하고, 25명의 수학 심화 동아리반 학생이 무학년제로 참여해 그동안 교과서 속에서만 머물던 수학을 기본 원리학습을 통해 체험하면서 학생들로 하여금 수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활동적인 수학 수업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가 됐다. 지난해 실시해본 후 수학심화반 수업은 계속해서 체험전을 이어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올해에는 수학체험전을 계획하고 학생들의 주도적인 참여를 요구하는 ‘수학체험 발표 대회’ 형태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 프로그램은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으로 진행했는데 매회 특강별로 개인별 학습지를 작성해 묶어놓는 작업과 함께 특강 수업을 거듭하는 동안 수학 과목의 관심도에 따른 느낌을 적고 개인별로 작성지를 만들어 수학교사 또는 수학 특강교수(한양대 수학과)와 전공에 대한 상담을 하도록 했다. 1학기 6회, 2학기 4회 실시했으며, 12월 방학 전 수학체험전 발표를 갖도록 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 역시 수학 심화반인 경우 개인별 심화 실험 활동지를 작성과 관심 분야가 비슷한 학생들끼리 소그룹을 만들어 연간 활동지를 따로 작성한 후 연 1회 활동 보고 차원의 그룹별 수학체험 발표전을 갖도록 했다. 수학체험전 발표 대회에 참여하는 팀은 일상생활에서 문제 상황을 수학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수학을 이용해 해결할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하도록 했으며 대학 진학 시 관련된 학과의 실험 활동지일 경우 개인별 실험파일을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SBS 방송국, 서울 힐튼호텔 등 기업체와도 연계 다섯 번째 사례는 고교-기업체 간 연계 활동이다. SBS 방송국을 탐방해 학생들에게 방송국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트레이닝 센터에서 호텔에서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경험하도록 했다. 쉽게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직업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했으며 견학과 탐방을 통해 다양한 직업 현장을 체험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는데 만족할 결과를 갖게 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이렇게 2009년 12월부터 시작해 그동안 상일고에서 추진해온 고교-대학 연계 프로그램들은 3개 대학과 협약(MOU)해 연계하고 1개 병원과 연계해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며 대체로 학생 다수가 만족할 만할 결과를 얻고 있다. 프로그램을 추진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다. 대부분의 대학과 협약식을 할 때 단과대학과 직접 연결하기가 어려워 입학처를 통해 대학 진학률 등 상호 득실관계를 따져 협약을 맺어야 했고, 특히 발 빠르게 개방적으로 움직이는 입학처에 비해 해당 학과 교수들의 반응이 탐탁지 않았던 부분이 많아 설득하는 과정에서 매우 힘든 부분이 있었다. 또 많은 예산을 미리 확보한 후 진행해야 하는 문제점도 있었다. 지난해에는 동아리반 중심으로 소수 최우수 학생들에게 혜택이 많이 갔고 주요 특정 과목에 치우친 경향이 있었으나, 올해에는 창의적 체험활동교과에 기타교과를 중심으로 제2외국어나 기술 · 가정교과, 예체능 교과도 대학과 연계해 관광일본어, 관광중국어, 미술의 세계, 조리과학 같은 다양한 분야를 학생들이 접해볼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또 고교 교육력 제고를 위한 학교 수업, ‘Summer school’, ‘Winter school’을 통해 각 영역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이는 학생들을 선정해 대학 선수 과목을 이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계속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영재학급을 운영해 영어와 수학, 과학 분야에 탁월한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문교과 실험프로그램과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며 지난해의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에는 고교-대학 프로그램을 자기주도학습 차원에서 학생 스스로 계획을 세워 진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선생님 내일은 노는 토요일이에요? 아니면 학교에 나와요?” 금요일이 되면 이렇게 묻는 어린이가 꼭 한두 명이 있다. 노는 토요일은 2주에 한 번씩 있는 게 아니라 한 달이 5주일 때에는 1주를 건너뛰기 때문에 헷갈리는 것 때문이다. 꼭 2, 4주에만 놀토로 못 박아 놓았기 때문에 필자도 가끔 헷갈려서 달력을 보고 헤아려 볼 때가 있긴 하다. 요즘 우리 학교에는 2박 3일의 현장체험학습을 하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 부모들의 직장이 쉬는 주말, 아이들과 함께하고 싶은데 아이는 학교에 가야 하니 궁여지책으로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하는 것이다. 이젠 아예 놀토가 아니더라도 부모의 휴가가 가능하면 가까운 아시아 인근으로 현장체험을 떠나는 어린이도 부쩍 늘어났다. 연말, 학교교육과정을 다시 작성해야 할 때면 연구부장들은 캘린더를 놓고 머리싸움을 벌인다. 추석이나 설 명절에 끼어 있는 토요일이 주 5일 수업이 아닌 날 학생들을 부모님과 같이 쉬게 해야 하기 때문에 수업일수 산정표를 잘 짜야 학부모님들의 원성을 듣지 않기 때문이다. 주5일 근무가 도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리 학교 현장에서는 반 토막 주 5일 수업이 실시되고 있는 것이다. 2004년 주5일 근무제가 처음 도입된 이래 어느덧 주5일 수업 도입도 6년이 되었다. 주5일 근무제가 처음 시작될 때는 토요일에도 근무하는 학부모들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들만 집에 남겨지는 경우가 있었다. 정부도 주5일 수업인프라 구축 등의 준비가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 때문에 학교에서는 집에 홀로 있는 학생들의 숫자를 파악해 학교에 나오도록 해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 이제는 우리나라 거의 모든 직장이 주5일제를 시행하고 있어 학부모는 쉬고 학생만 학교에 나오기 때문이다. 최근 고용노동부는 7월부터 20명 미만 사업장에도 주5일 근무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정부는 모든 사업장에서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지 않고 있어서 ‘나홀로 학생’ 보호 차원에서 학교의 주5일 근무제는 전면 실시가 어렵다는 주장을 내세워 왔지만 이젠 그마저도 고용노동부와 엇박자가 난다. 교육청도 토요일에는 쉬기 때문에 공문이나 민원을 처리할 수가 없는 상황에서 교사만나와서 수업을 하는 것을 불합리하다. 정부가 염려하는 ‘나홀로 학생’에 대한 대책과 프로그램을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할 때이다. 주5일 수업전면실시를 위해 우리 학생들의 보호 대책과 사회적 프로그램을 만드는 등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프로그램을 구축해 학교와 학부모가 함께 환호할 수 있어야 한다. 주5일 수업제를 실시하자는 것을 단순히 교사들이 쉬기 위해서 또는 다른 직종과의 형평성 때문이라고만 받아들이면 곤란하다. 학교에서는 할 수 없는 교육적 경험을 가정에서 배울 수 있고, 더 넓은 곳에서 자유롭게 현장학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비교과활동으로서의 교육적 가치가 있는 것이다. 더구나 아동 · 학생들은 가정과 학교 및 지역사회를 생활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근래의 사회변화에 따라 그들이 적응할 수 있는 충분한 교육기능이 발휘되고 있지 않다. 교육환경이나 교육에 대한 사고방식의 변화에 따라 가정이나 지역사회의 놀이 · 자연체험 · 사회체험 · 생활체험 등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며, 학교교육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이다. 학생의 교육은 학교에만 의존하다시피 행해져왔다. 예절 교육에서부터 지식 교육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학교 교육에서 이루고자 하는 사고방식이다. 이와 같은 현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주 5일 수업 전면 도입은 필요하다. 이를 계기로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의 교육기능이 충분히 발휘될 수 있게 해야 한다. 고용노동부의 사회전반적인 주 5일 근무 추세에 따라 학교도 전면 주5일 수업을 시행해야 한다. 우리 학교도 다른 직장과 발맞춰서 주5일 수업을 실시한다면 학교의 지식교육과 지역사회와의 연계교육으로 바람직한 인간을 길러 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