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892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영국과 일본은 국가 학업성취도 평가 시 채점을 외부 전문업체에 위탁함으로써 국가평가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데 힘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교총 교육정책연구소가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영국·일본의 국가 학업성취도 평가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영국은 교육부 산하에 NAA(National Assessment Agency)를 설치해 시험의 전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일본도 답안 채점을 위탁해 공정한 성적 산출에 힘쓰고 있다. 미국은 연방의 NCLB(No Child Left Behind)법에 따라 주(州)별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은 매년 한 차례씩 3~8학년을 대상으로 읽기·수학·과학을 평가한다. 평가결과는 학교 및 주 전체의 학업성취 정도, 자녀가 다니고 있는 교사의 질, 주요과목에서의 학업성취수준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공개된다. 주 전체 성적표에는 인종·소득·장애 등 학생집단별 성취정도가 제시된다. 미국은 또 평가 결과 적정수준 향상도(AYP:Adequate Yearly Progress)에 미달학교에 대해서는 재정 지원 또는 제재조치를 취한다. 영국에선 공립학교에 다니는 2·6·9학년을 대상으로 단계별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한다. 사립학교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1년에 한 차례 영어, 수학, 과학 과목에서 평가가 이뤄지며 특히 국가 평가 외에 교사가 직접 학생의 전반적인 성취수준을 평가한다. 영국은 평가결과 공개에 대해 가장 개방적이다. 학교별 평가 결과는 인터넷을 통해 모든 사람에게 공개되며, 공개 대상에 제한이 없다. 의무교육에 해당하는 초등 6학년, 중 3학년 대상으로 전수 평가를 하는 일본은 국어, 수학 두 과목을 평가한다. 시험은 각 과목의 지식에 관련된 A형과 지식의 활용에 관한 B형 2가지 유형으로 실시된다. 평가 결과는 일본의 47개 행정단위인 도도부현(都道府縣) 별로 공개되며 학교에 조사결과 및 학생 개인별 성적표를 제공한다. 이에 대해 교총은 “우리나라의 경우 ‘평가는 국가수준, 채점은 단위학교’라는 현재 시스템이 객관성·공정성을 담보하기 어려우므로 국가 및 시·도교육청이 모든 사항을 책임지는 방식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수석교사는 다른 교사보다 먼저 그리고 많이 배우는 Chief Learner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경험을 어떻게 나눌 지부터 고민할래요. 나이가 어리다는 걱정은 그 다음이고요.” 올 3월부터 제2기 수석교사로 활약하는 김민영 제주북초 교사(영어전담). 교직 11년차, 34살로 295명의 수석교사 중 최연소 타이틀을 얻은 그는 ‘Chief Learner’로 올 1년을 보낼 계획이다. 영어교과 특성상 젊지만 수석이 될 기회가 주어진 만큼 지위를 따지기 보다는 동료교사들과 함께 연구하고 토론하며 ‘좋은 영어수업’을 찾아 나서겠다는 포부다. 지금까지 초등영어석사, 해외 한국학교 영어전담, 영어연구학교 근무, 해외 현장체험연수와 국제 영어교사 자격증인 CELTA 및 TESOL 자격 과정을 거치며 치열하게 영어와 씨름해 온 김 교사. 그런 이력으로 된 수석교사는 그에게 자신을 성장시킬 또 하나의 기회다. “그 동안 얻은 다양한 이론과 경험을 교사들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내가 더 많이 연구하고 배울 것 같다”며 수석교사 신청이유를 말한 그는 이번에는 동료 교사까지 함께 성장할 일에 부담보다는 의욕이 앞서는 욕심쟁이다. 영어교과 수석인 김 교사에게 급선무는 동료교사 연수. 제주형 자율학교라 주당영어시수가 4시간(1․2학년), 5시간(3․4․5․6학년)이나 돼 담임이 영어수업을 직접 하기 때문이다. 특히 3년차 이하 신규교원의 수업지원, 학급경영 지도가 1차 과제다. 설문을 통해 필요한 연수 프로그램과 자료를 개발할 예정이다. 또 원어민 교사들에게 수업방법 연수도 실시한다. 협동학습 적용 영어 수업 연구를 위해 교사들과 동아리를 조직하는 일, 인근학교 교사를 대상으로 한 수업 장학과 컨설팅도 빼놓을 수 없는 임무다. 이 모든 활동을 주당 18시간 수업을 하며 꾸려가야 한다. 원어민 교사 관리, 외국어 축제, 영어캠프 추진도 김 교사의 몫이다. 그는 “오전 수업과 오후 2시간 정도 수업연구를 하고 난 후에 수석교사로서 연수 자료나 강의를 준비하고 외부 수업컨설팅에 나서야 한다”며 “집에 일 가져가는 거야 다 각오한 일”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일이 우선인지라 모호한 위상은 나중에 걱정하기로 했다. 그는 “수석교사가 제 역할을 하려면 꼭 필요한 조건이 있겠지만 이제 활동을 시작하면서 지위와 위상을 생각하는 것은 섣부른 것 같다”며 “우선 다른 동료 교사들이 영어수업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 보다 나은 수업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데 의의를 두겠다”는 생각이다. 수석교사제 정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마음이다. “교사들이 수업에 관심을 갖고, 또 수업 잘하는 교사들이 인정받기 위해서는 수석교사제도의 정착이 매우 중요하다”는 김 교사는 “그런 점에서 관리직 승진과는 구별되는 교수직의 자격 분화와 차근차근 전문성을 쌓아 상위 단계로 나아가는 합리적인 절차와 선발방법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30대 수석교사’로서 그 가능성에 도전하는 그는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말을 가슴에 새겼다. “수석교사는 내가 피는 것이 아니라 나로 인해 동료 교사들이 피어나고, 결국에는 좋은 수업으로 학생들이 피어나도록 돕는 조력자”라는 김 교사. “기본을 잃지 않도록 나 스스로 채찍질 하며 활동하겠다”는 다짐이다.
학업성취도 평가의 출제를 담당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평가 대상에서 고교 1학년을 제외하고 과목수를 줄여야 한다는 내용의 평가 체제 개선안을 내놓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정은영 박사팀은 3일 학업성취도 평가체제 개선과 관련한 연구 보고서에서 고교 1학년을 평가에서 제외하고 평가시기를 7월 중순 또는 11월 초순으로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평가 과목을 줄이고 문항 수를 늘릴 것과 채점을 시도 교육청이 주관하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학업성취도 평가 방식이 일부를 대상으로 하는 표집에서 전체를 대상으로 삼는 전집으로 바뀌면서 2010년부터 개별 학교 단위로까지 성적 결과가 공개되는 것에 대비해 이뤄진 것이다. 먼저 평가 학년을 변경하는 안에 대해 연구진은 현재 학업성취도 평가는 초6, 중 3, 고1 학년을 대상으로 치러지고 있으나 의무교육 기간이 중학교까지이므로 고교는 평가에서 제외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고교는 국민 공통 기본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하게 되는 1학년이 평가 대상이지만 시험 범위가 국민 공통 교육과정 전체가 아니라 1학년 과정으로 한정돼 있고 고1과 중3 간의 간격이 좁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고교의 경우 평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대신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전국연합학력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평가 시기로는 현행 10월에서 7월 중순이나 11월 초순으로 변경할 것을 제안했다. 7월에 시행하면 학기말에 평가를 치름으로써 2학기 초에 학생에 대한 보정 교육을 시행할 수 있는 점, 11월에 시행하면 해당 학년의 학습 내용을 시험 범위에 더 많이 포함시킬 수 있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연구진은 또 평가 과목수를 현행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등 5개에서 국어, 수학 2개로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전집 형태의 평가를 시행하는 일본도 국어, 수학만 평가 대상으로 하고 있고 미국, 영국, 호주도 사회 교과가 포함돼 있지 않거나 2~4년에 한 번씩 표집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사회, 과학은 문제 해결력이나 의사 결정력, 실험 등이 중시돼야 할 교과이므로 지필고사 형태인 학업성취도 평가와는 맞지 않다"며 "영어는 향후 도입될 국가영어능력평가 시험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평가 과목을 축소하는 대신 문항 수를 늘리고 문제지를 2종으로 개발해 1교시 국어I, 2교시 국어II, 3교시 수학I, 4교시 수학II의 시험을 보는 방안도 제시했다. 최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된 채점 방식의 경우 전집평가로 할 때는 평가원이 채점을 모두 담당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만큼 시도 교육청이 관할 학교의 답안지를 수거해 채점한 뒤 평가원에 성적 자료를 보내는 방법을 제안했다. 연구진은 "평가원은 채점의 공정성을 위해 채점 기준을 보다 명확하게 제시하고 채점 담당자를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현재 여러 전문가들이 내놓은 연구안을 참고하고 있으며 학업성취도 성적 재집계 결과와 함께 개선책에 대한 기본 방향을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 꿈은 외교관입니다. 3년간 열심히 공부하여 특목고 합격을 하겠습니다. 또, 영어를 열심히 하여 외국인을 만나면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준을 갖추겠습니다.”(1-9 최현아) 입학식이 해마다 진화하고 있다. 서호중학교(교장 이영관)는 3월 2일(월) 10:00 신입생 364명과 학부모 70명이 참석한 가운데 “타임캡슐에 꿈 싣는 입학식”을 가졌다. 입학식 행사 중 하이라이트는 ‘타임캡슐에 담는 나의 꿈’ 작성 및 발표 시간. 이 프로그램은 중학교 학창 시절 목표를 세워 나 자신과 선생님에게 약속한 후 3년 뒤 자신의 꿈을 얼마만큼 이루었는지 확인해 보도록 하는 것이다. 타임캡슐은 신입생들이 졸업하기 전에 공개하기로 하였다. 학생들은 자신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자신의 소망과 꿈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며 자신의 진로를 탐색해보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이영관 교장은 환영사에서 “타임캡슐에 보관된 자신의 목표를 기록으로 남기며 실천방법을 생각하며 행동으로 옮겨 줄 것”을 당부하였다. 한편 본교 1학년 담임 교사로 구성된 4중창과 테너 송기호의 축가는 신입생들의 입학식을 더욱 빚내주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함께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올해 안에 전국 1만 1천 개 초·중학교에 IPTV를 보급하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2008년 사교육비 조사결과 분석 및 대책을 통해 IPTV를 전국 초·중학교에 보급하고 다양한 영어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영어 사교육비를 줄여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사교육비 절감과 함께 최근 지지부진해진 IPTV 사업을 활성화하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통위는 이에 따라 올해 모두 300억 원의 예산을 편성, 올해 말까지 전국 1만 1천 개 초·중학교에 인터넷망을 고도화하고 이들 학교의 24만 1천 개 학급에 IPTV를 설치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오락과 교육을 결합시킨 콘텐츠 활용으로 IPTV가 영어교육에서 특히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전국 초·중학교에 IPTV 활용을 위한 교육용 셋톱박스를 설치하고 다양한 영어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와 관련, IPTV를 활용한 교육서비스 확대를 위해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3천여 학교에 50Mbps급의 학교 인터넷망을 확충하기로 한 상태다. 방통위 관계자는 "현재 학교 인터넷망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초·중학교 IPTV 설치를 위해 학교별 서비스 선택, 교육콘텐츠 준비, 셋톱박스 및 요금구조 조절 등의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전했다. 방통위는 애초 이를 위해 매년 150억 원의 예산을 편성, 2011년까지 IPTV 학교보급 사업을 진행하려 했다 150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올해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또 IPTV의 양방향적 특성을 활용, EBS, 사이버가정학습 등 교육용 콘텐츠를 수준별, 교육과정별로 제공해 개별학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TV에 친숙한 초등학생에게 가상 외국체험 등 참여형 IPTV 영어 프로그램을 제공키로 했다. 교과부는 아울러 IPTV의 장점을 활용한 시범 콘텐츠를 먼저 보급키로 하고 교사 교과연구회 공모 지원 등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참여하는 콘텐츠를 개발할 계획이다. IPTV 시범학교 운영과 교사 연수도 IPTV를 활용한 사교육비 절감대책에 포함돼 있다.
초ㆍ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과학습 진단평가가 이달 31일 전국 모든 학교에서 동시에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2일 교육과학기술부와 각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은 교과학습 진단평가 날짜를 아직 확정하지 않았으나 대부분 오는 31일 동시에 치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교과부는 10일로 예정됐던 진단평가의 시행날짜를 31일 이후로 연기하면서 전체의 0.5%인 표집학교에서만 31일에 시험을 치르고 나머지 학교에서는 시도 교육청 자율로 평가일을 정하도록 통보했다. 이에 대해 '일제고사'를 반대해온 일부 진보단체들은 "31일에는 표집학교만 시험을 보게 하고 나머지는 시도 자율로 날짜를 정하도록 한 것은 교과부 스스로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시인해 전집 방식의 시험을 포기한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각 시도 교육청 확인 결과 대부분 "표집학교와 나머지 학교를 분리해 시험을 치를 수는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31일에 일제히 시험이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동일한 시험 문제를 가지고 학교들이 서로 다른 날짜에 시험을 치를 수는 없다"며 "이달 31일 진단평가를 동시에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험의 주관 교육청인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표집학교만 31일에 치르고 나머지는 그 이후에 자율로 날짜를 정하라는 것이 교과부 방침이지만 따로 시험을 치를 수 없는 일"이라며 "다같이 31일에 시험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도 "이번 시험은 학습 진단의 성격에 불과하고 성적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하지만 일단 시험을 본다고 하면 학생, 학부모들이 굉장히 민감해 한다"며 "학교별로 날짜를 달리해 치를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가 초.중학생 진단평가를 31일 이후로 연기함에 따라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일부 학부모 단체 주도의 체험학습도 미뤄졌다. 일제고사 반대 운동을 펼치는 참교육학부모회 관계자는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체험학습을 평가 당일 진행하기로 했던 만큼 10일로 예정했던 것을 미룰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서울.경기 지역에선 진단평가일로 잡혔던 10일 경기 여주의 한 사찰로 체험학습을 떠나기로 하고 참가자를 모집 중이었다. 이 단체는 나머지 지역에서도 각 시.도교육청의 평가 일정에 따라 체험학습일을 조정하기로 했다. 평등교육학부모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으로 구성된 범국민교육연대는 "시도별로 시험일이 바뀌어도 동일한 문제로 시험을 치르고 그 결과로 또다시 줄세우기를 하는 것은 일제고사의 변형에 불과하다"며 평가 거부 방침을 재차 확인했다. 진단평가는 매 학년 초 학생들이 전년도에 배운 내용 중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파악하기 위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을 대상으로 치르는 시험으로, 평가결과가 공개되지 않고 각 학교의 참고자료로만 활용된다.
어려워도 굶어도 과외는 시킨다. 우리나라 사교육의 현실이다. 소득이 줄어도 교육비는 큰 폭으로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다른분야의 지출은 모두 허리띠를 졸라매도아이들 사교육은 시키고 있는 것이다. 통계청의 발표에 의하면 4분기 가구당 실질소득은 2.1%가 줄었지만 교육비는 9.3%나 늘었다. 이 중 사교육비 지출역시 경기침체가 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옷을 제대로 사입지 못해도 사교육비 지출에는 인색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2008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서지난해 전국 초·중·고생의 사교육비 전체규모는 20조9000억원으로 전년(20조400억원)보다 4.3% 증가했다. 공교육에 투입되는 교육비의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간혹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대책이 나왔지만 그 효과가 없었거나 미미했다는 것을 잘 나타내 주고 있는 것이다.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방과후 학교도 사교육비를 줄이는데에는 큰 역할을 하지 못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정책의 부재에서 사교육비 증가의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2006년부터 정책적으로 전면확대 시행한 방과후 학교의 경우를 보자. 시작할때는 사교육비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임을 강조했었다. 현 정부가 아니라 참여정부에서 시작된 것이 방과후 학교이다. 그런데 그 이전에도 방과후 학교와 유사한 교육이 이루어졌었다. 특히 외국어의 경우는 특별한 제한없이 교육이 실시되었었다. 그럼에도 사교육비는 줄어들지 않았고 계속해서 증가했던 것이다. 결국 방과후 학교를 무조건 도입하여 전국의 모든 학교가 실시하도록 유도한 것이 사교육비 경감책이 되지 못했다는 것을 증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일선학교에는 방과후 학교의 실적을 올리도록 강요아닌 강요를 하고 있지만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대안이라는 증거는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영어교육강화를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만, 그 이전에도 학생이나 학부모는 항상 영어에 관심이 많았었다. 방과후 학교도입 이전에도 영어교육은 계속해서 강조되었던 것이다. 이런 와중에 정부에서의 영어교육강화대책 발표와 대학수능시험에서 영어를 제외하고 자격시험 비슷하게 하겠다는 발표가 영어사교육비 증가에 기름을 퍼부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다. 결국 현실적인 대안없이 영어교육을 강화함으로써 단 1점이라도 더 획득하기 위한 학생과 학부모의 노력이 영어사교육을 부추긴 결과를 가져왔다고 볼 수 있다 하겠다. 결국은 사교육에 대한 대책은 정책추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정책적인 측면을 다시 검토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자율과 경쟁을 강조함으로써 사교육비가 증가할 수 있는 원인제공을 정책당국에서 하면서, 역으로 또다시 동일한 정책당국에서 사교육을 잡겠다고 나서는 것이 과연 옳은 방향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사교육을 공교육으로 흡수할 수 있는 있는 확실한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확실하고 실천가능한 정책의 부재가 없다면 사교육비 증가는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정책과 관련지어 연구 검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려워도 굶어도 사교육은 시키는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다음 예문을 읽어보자. (1) 또 그녀는 “사실 그때 제가 매일 가던 포장마차에 못쓸 짓을 했다”며……엉뚱한 사연을 고백해 출연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뉴스엔, 2009. 2. 17.) (2) 미국 경제가 상당한 부담을 느낄 이번 법안을 무산 시킨 것과 노조가 지원 없으면 결국 실직할 수도 있을 공포감을 어떻게 이겨내고 이런 못쓸 결정을 했을까?(이데일리 경제, 2008. 11. 5.) (1)은 SBS ‘야심만만’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여자 출연자가 한 말이다. 이 방송 내용을 인터넷 매체에서 보도한 것을 옮겨 왔다. (2)는 미국 자동차 3사에 대한 구제금융 법안 부결에 대한 국내 경제 전문가의 칼럼이다. 역시 인터넷 신문에 발표된 글이다. 여기서 ‘못쓸’은 ‘몹쓸’의 잘못이다. ‘몹쓸’은 ‘악독하고 고약한.’이라는 의미다. 이는 관형사로 ‘몹쓸 것/몹쓸 곳/몹쓸 놈/몹쓸 말/몹쓸 병/몹쓸 사람/몹쓸 짓/나는 술이 취해 아이에게 몹쓸 소리를 마구 해 대고 말았다.’처럼 체언을 수식한다. 반면에 ‘못쓸’은 기본형이 ‘못쓰다’이다. 품사는 동사이다. 이를 사전에서 검색하면, 1. (‘못쓰게’ 꼴로 쓰여) 얼굴이나 몸이 축나다. 얼굴이 못쓰게 상하다./그는 병으로 하루하루 못쓰게 돼 갔다. 2. (주로 ‘-으면’, ‘-어서’와 함께 쓰여) 옳지 않다. 또는 바람직한 상태가 아니다. 거짓말을 하면 못써./무엇이든 지나치면 못쓴다./그는 너무 게을러서 못쓰겠다./증거도 없이 의심하면 못쓰는 법이야. ‘몹쓸’과 ‘못쓸’을 혼동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관형사 ‘몹쓸’과 동사 ‘못쓰다’도 중세 국어에서는 같은표기가 쓰였다. 따라서 둘은 어원이 같다. 그러다보니 혼란이 왔다. 사전에 나와 있는 것처럼, 우리말에서 ‘못쓸’의 예는 찾기 어렵다. 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우리 주변에는 동사 ‘못쓰다’를 ‘못쓸’이라는 관형형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3) 컴퓨터가 못쓸 정도로 망가진 것 같아요.(네이버 블로그) (4) 영산강에 가보면 공업용수도 농업용수도 못쓸 정도로 썩은 물이고, 낙동강도 마찬가지로 갈수기에는 물이 없다.(머니투데이, 2009. 1. 30.) (5) 자유롭게 글을 못쓸 바에 콘텐츠를 버리고 외국 서버 사이트로 글을 옮겨 쓰겠다고 나선 블로거 구정욱씨 사례를 소개했다.(미디어 오늘, 2009. 1. 11.) 여기서 ‘못쓸’이라는 관형형은 우리 어법에 어색한 표현이다. (3)은 ‘못쓰게’ 꼴로 쓰는 것이 자연스럽고 (4), (5)는 ‘쓰지 못할’이라는 긴 부정문 형태로 쓰는 것이 자연스럽다. 방송 매체는 대중에게 직접적이고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방송이 아름답고 건전한 언어 표현을 하는 것은 의무이자 권리이다. 오락프로그램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텔레비전 오락프로그램 출연자의 언어 표현이 심각하다. 과거와 다르게 막말을 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오히려 의도적으로 막말을 하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 게다가 아주 사소한 이야기를 방송으로 떠들고, 또 이 말을 인터넷에 기사로 생산해 내고 있다. 정제되지 않은 언어 표현을 방송에서 뱉어내고, 그것을 자막으로 처리하고 다시 인터넷에서 엉터리 표기의 기사를 쓰고 있다. 국어는 말과 글을 함께 이른다. 우리말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글도 바르게 써야 한다. 방송은 그러한 일을 하는데 선봉에 서야 한다. 영어나 프랑스어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말이 아름다워서이다. 앞의 ‘야심만만’에 나온 연예인의 기사문 오류도 결국은 말의 잘못에서 시작되었다. 말을 바르고 아름답게 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초등학교에 이어 중ㆍ고교의 영어수업도 문법보다는 말하기와 듣기 등 회화 위주로 바뀔 전망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을 통해 중학교 8곳, 고등학교 8곳 등 16개 학교를 `영어 회화수업 시간 운영 정책 연구학교'로 지정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학교는 새 정책을 정식으로 시행하기 전에 시범적으로 적용해 보는 학교를 말한다. 공모와 심사 절차를 거쳐 16개 시도별로 한 곳씩 선정된 연구학교는 2011년 2월까지 2년 동안 시범학교로 운영될 예정이다. 현 교육과정상 중ㆍ고교의 주당 영어수업 시간은 중학교 1~2학년은 3시간,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1학년은 4시간으로 정해져 있다. 교과부는 그러나 학교의 자율성을 존중해 영어수업 중 문법이나 회화에 몇 시간을 배정해야 하는지를 따로 정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제중, 외국어고 등을 제외한 일반 학교에서는 가르치기 쉬운 문법 위주로 수업이 진행되는 곳이 많은 실정이다. 특히 중ㆍ고교에서는 수능 중심의 수업이 이뤄져 회화 교육이 미흡한 것으로 교과부는 분석하고 있다. 교과부는 이에 따라 이번에 지정한 연구학교들이 주당 3~4시간의 영어수업 중 1시간을 회화 중심 수업시간으로 편성해 운영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시도 교육청이 선발한 영어회화 전문강사를 연구학교에 우선하여 배치하기로 했다. 또 학생들의 회화능력 차이를 고려해 가급적 수준별로 수업을 진행하도록 하고 효과적인 영어회화 수업 모형 및 교재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올 연말까지 16개 연구학교에서 보고서를 받아 중ㆍ고교 영어회화 수업 운영 방안을 마련한 뒤 내년부터 일반 중ㆍ고교에서 회화 수업이 확대되도록 할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영어 교육과정에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등 4개 영역을 골고루 다루게 돼 있다"며 "이는 학교 영어교육을 내실화하고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오는 10일 전국적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던 2009년 초.중학생의 교과학습 진단평가를 이달 31일 이후로 연기하기로 하고 이를 16개 시도 교육청에 통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최근 발생한 학업성취도 성적 오류 논란으로 현재 시도 교육청별로 성적 재집계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이 기간에 진단평가까지 시행되면 교육 현장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교과부는 학업성취도 오류 파문을 바로잡기 위해 오는 20일까지 시도 교육청별로 성적 재집계 결과를 보고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달 10일 예정됐던 진단평가가 각 시도 교육청에서 선정한 표집 학교(전체의 0.5%)에서는 오는 31일 실시되고, 나머지 학교에서는 시도 교육청별로 자율적으로 날짜를 정해 시행하게 된다. 진단평가는 매 학년 초 학생들이 전년도에 배운 내용 중 어떤 교과, 어떤 영역이 부족한지를 파악하기 위해 치르는 시험으로,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가 대상이다.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으로 치러지며 학업성취도 평가와 달리 진단평가 결과는 전국적으로 집계되거나 공개되지 않고 개별 학교에서 참고 자료로만 활용된다.
왜 이탈리아? 와인하면 프랑스 아닌가? 요즘 뜨는 것은 칠레나 호주 와인이 아닌가? 맞습니다. 엄청난 가격에 훌륭한 품질하면 프랑스죠. 신의 물방울에도 대부분 프랑스와인이 주인공이구요. FTA를 계기로 칠레와인이 대중들에게 인기가 높은 것도 사실이고 최근 호주 와인들도 인기가 많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 이탈리아일까요? 현재 와인 생산국 중 가장 오래된 포도재배와 와인생산국인 곳. 최대 생산량을 기록하는 곳. 비록 근대화된 시스템이 늦어졌지만 결코 프랑스보다 질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곳. 또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반도국이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의 성향과 가장 비슷한-증명된 바는 없지만-탓에 기다렸다 마시는 와인보다는 바로 마실 수 있는 와인을 좋아하는 나라. 주변 국가들의 끊임없는 침략으로 몸살을 앓았던 곳. 르네상스의 발현지이며 근대 문화에 가장 많은 에피소드를 갖고 있는 나라. 이 정도면 답이 될까요? 이탈리아는 지난해 세계 최대 와인 생산국으로 등재됐습니다. 2007년보다 8% 증가한 47억L의 와인을 생산해 44억L에 그친 프랑스를 제치고 1위에 올랐습니다. 이탈리아 국민들의 와인 소비는 점점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1970년대 1인당 연간 와인 소비량이 110L였는데, 현재는 45L 정도로 크게 줄었습니다. 한 때 싸구려 와인을 제조한다는 오명은 더 이상 이탈리아 것이 아닌 셈입니다. 이탈리아에서 포도주가 생산된 시기는 그리스 이오니아인들이 처음 소개한 BC 400년경으로 이후 프랑스를 비롯한 전 유럽지역으로 전파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리스 사람들이 온 나라에 와인을 만드는 포도나무가 가득한 것을 보고 Oenotria(외노트리아 : 와인의 땅)라고 외쳤을 만큼 이탈리아는 국토의 3분의 2가 구릉지로 포도재배의 천혜의 자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포도품종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와인 라벨를 읽어보자! 마트에서나 와인숍에서 와인을 고를 경우 병에 붙여진 라벨을 보면 그 와인에 대한 정보를 대충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지식이 조금은 있어야 내가 원하는 와인을 고를 수 있는데 도무지 무슨 말이지 알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제 이탈리아 와인의 라벨 보는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❶ 상표 및 와이너리(와인생산 회사). 동일한 가치를 인정받는 와인의 경우에도 와이너리에 따라 품질이나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잘 모르는 와인의 경우라도 눈에 익숙한 와이너리라면 신뢰를 가질 수 있겠지요. ❷ 빈티지. 수확된 연도를 가리킵니다. ❸ 와인의 이름. 이탈리아 와인에서 많은 수의 유명한 와인들은 그 지역명이 곧 와인의 이름이 경우가 많습니다. ‘Chianti Classico’는 생산되는 지역명이자 와인의 이름이지요. 그리고 이탈리아의 경우 포도 종류와 지역명칭이 나란히 게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Brunello di Montalcino’의 경우 앞의 Brunello는 포도 품종을, 뒤의 Montalcino는 지역을 가리킵니다. 몬탈치노 지역의 브루넬로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라는 뜻이지요. Moscato D’asti(모스카토 다스티)는 아스띠 지역의 모스카토 품종이란 뜻이며, Montepulciano D’abruzzo(몬테풀치아노 다부르쪼)는 아부르쪼 지역의 몬테풀치아노 품종으로 만들었다는 뜻이 됩니다. ❹ 와인의 등급. 이탈리아에서는 Vino da Tavola, IGT(Indicazione Goegrafica Tipica), DOC(done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DOCG(done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 e Garantita)의 네 가지 등급으로 나뉩니다. ❺ 병입한 곳. 이상과 같은 정보만 이해한다면 언제, 어느 지역의 어떤 와인을, 어떤 와이너리가, 어떤 품종으로 만든 것인지 대충은 알 수가 있습니다. 물론 이 경우가 모든 와인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고 많은 경우에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는 앞으로 지역별 특색을 찾아보면서 조금씩 알아갈 예정입니다. 지역 명칭과 유명 와인들 (1) Valle d'Aosta(발레 다오스따) (2) Piemonte(삐에몬떼) : Barolo, Barbaresco, Moscato d'asti 등 유명한 와인들이 많이 생산되는 곳. 사보이 왕국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으며 근대 이탈리아를 통일한 지역이다. (3 )Liguria(리구리아) : 유명한 항구도시 제노바를 주도로 하고 있는 곳이며 산레모 가요제가 열리는 San Remo시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4) Lombardia(롬바르디아) : 패션의 도시 밀라노가 있는 곳. (5) Trentino-Alto-Adige(트렌띠노 알또 아디제) (6) Veneto(베네토) : 누구나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 하는 베네치아가 주도이며 로미오와 줄리엣의 고향인 베로나가 있다. 그리고 베르디의 고향이다. Soave(소아베), Amarone(아마로네) 등이 유명하다. (7) Friuli-Venezia-Giulia(프리울리 베네치아 지울리아) (8) Emilia Romagna(에밀리아 로마냐) : 1088년에 설립돼 유럽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볼로냐 대학이 있는 곳이며 파파로티의 고향인 모데나가 있는 곳이다. (9) Toscana(토스카나) : 르네상스의 중심지. 단테와 마키아벨리의 고향 등 와인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문화에서 가장 유명한 곳이다. Brunello Di Montalcino, Chianti, Chianti Classico 등의 와인으로 유명하며, Sassicaia 나 Masseto, Ornellaia 등의 Super Tuscan 와인의 원산지. (10) Umbria(움브리아) (11) Latio(라치오): 설명이 필요 없는 로마가 주도인 곳. (12) Campania(깜빠냐): 세계 3대 미항인 나폴리가 있고 화산재 속에 사라진 폼페이가 있는 곳이다. 피자의 본고장. (13) Marche(마르께) (14) Abruzzo(아부르쪼) (15) Molise(몰리세) (16) Pulia(뿔리아) (17) Basilicata(바실리까따) (18) Calabria(깔라브리아) (19) Sicilia(시칠리아) (20) Sardegna(사르데냐) 등급체계가 궁금하다 사실 와인에 대한 지식이 많은 사람이건, 적은 사람이건 구매를 통해 마시게 될 때 가장 관심을 가지는 것이 ‘이 와인이 좋은 와인일까’ 하는 문제 아닐까요? 그래서 사람들은 대부분 간편한 방법으로 개량화 된 수치를 찾게 됩니다. 하지만 그 등급은 기본적인 분류체계로 어느 정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지만 절대적인 기준이 아니며 모두에게 동일한 품질을 제공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상품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라는 정도로만 확인하면 될 듯합니다. 이탈리아 와인은 크게 4등급으로 나뉩니다. 이런 등급 체계가 도입된 것이 50년도 되지 않았지만 이런 등급을 분류하고 생산공정을 세분화하는 과정에서 이탈리아 와인이 프랑스 와인에 버금가는 품질에 다가선 것도 사실입니다. 먼저 일명 테이블 와인급에 해당하는 ‘Vino da Tavola(비노 다 타볼라)’ 입니다. Vino는 와인을 뜻하며, Tavola는 영어의 Table에 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자급자족용이며 대부분 저가입니다. 옛날 시골 가정에서 스스로 제조해 먹던 술이라고 할까요. 그 다음은 IGT입니다. 그 지역의 특산 민속주라는 뜻이라고 기억하지요.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어느 지역 머루주, 다래주라고 생각하면 되겠고 일정한 생산 기준을 갖출 경우 부여됩니다. 다음은 DOC 등급인데 ‘Denominazione di Origine Controllata(데노미나찌오네 디 오리지네 콘트롤라타)’의 약자입니다. 포도의 수종이나 산지 등을 검사한 등급이라는 뜻이며 엄격한 기준이 부여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 등급을 가진 와인이 상급의 와인보다 더 나은 경우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높은 등급이 DOCG 등급입니다. 앞 부분은 DOC와 동일하고 ‘e Garantita(에 가란티타)’가 첨가됩니다. 보증한다는 뜻이 첨가됐습니다. 일단 이 등급을 받게 되면 기본적인 품질이 보증되는 셈이지요. 현재 41종이 이 등급을 획득한 상태며 피에몬테주와 토스카나주에 이 등급이 집중돼 있습니다. 이 등급은 DOCG 인증 라벨을 병마개 부근에 붙입니다. 이탈리아 와인을 구입하실 때 이 라벨이 붙어있는 와인을 고르시면 기본적인 품질은 보장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DOC와 DOCG 등급의 포도주는 2006년 기준으로 15억L가 생산되었으며, 이는 전체 생산량의 30% 이상에 해당하는 수준입니다. 여기까지 이탈리아 와인들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들을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호부터는 본격적인 지역 여행을 떠나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탈리아 와인 기본 상식 - 알아두면 좋은 이탈리아 와인 용어 • Bianco(비앙코) : ‘흰 색’을 뜻하며 화이트 와인을 지칭. • Rosso(로소) : ‘붉은 색’을 뜻하며 레드 와인을 지칭. • Rosato(로사토) : ‘분홍색’을 뜻하며 로제 와인을 지칭. • Classico(클라시코) :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갖고 보다 양질의 와인을 생산해왔던 산지. • Superiore(수페리오레) : 일반적으로 보통의 와인보다 알코올이 더 높은 경우에 적용되며 와인별로 기준이 다름. • Riserva(리제르바) : 보다 오랜 기간의 숙성을 한 경우에 부여하며 와인별로 기준이 다름. • Spumante(스푸만테) : 스파클링(발포성) 와인을 가리키는 이름. • Frizzante(프리잔테) : 스푸만테 와인에 비해 보다 기포가 적은 발포성 와인. • Dolce(돌체) : 스위트. • Secco(세코) : 드라이.
광주터미널에서 화순방면으로 한참을 달려 도착한 용연학교. ‘관심과 칭찬 주시면 스스로 배워갈 수 있어요’라는 현수막이 한눈에 확 들어오는 학교의 모습이 여느 시골의 작은 학교와 크게 다르지 않다. 밤새 내린 비로 흠뻑 젖은 운동장을 빙 둘러 조심스럽게 교무실 문을 두드리자 나무로 된 문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열린다. 교무실 안에서는 용연학교의 전 교직원이 둘러앉아 라면으로 점심끼니를 때우고 있다. 함께 점심식사를 하고 있던 김철구 교장이 합석을 권했다. 교장, 교사가 허물없이 대하는 모습이 이학교의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지역사회가 힘 모아 이룬 결실 교사 100명이 매월 1만 원씩 걷어 사단법인 광주청소년교육원을 설립한 뒤, 그 산하에 설립된 용연학교. 뜻이 있어도 그 뜻을 모으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기에 어떻게 그 뜻이 모이게 됐는지가 우선 궁금했다. “처음 계기가 된 것은 지난해 5월 광주시교육청 안순일 교육감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이었어요. 2007년과 2008년 사이에만 진급유예 된 학생이 500명에 달해 교육청에서도 해결책을 찾던 중이었죠.” 안 교육감의 말에 공감한 광주교육청 장학진흥과 박주정 장학사가 광주지역의 모든 초·중 · 고등학교 학생부장과 범죄방지위원에게 참여 메일을 보냈고, 100명의 교사가 이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한다. 현재 용연학교에는 김 교장을 비롯해 교사 4명과 행정직원 2명이 상근으로 근무하고 있으며, 부족한 부분은 다른 학교 교사들이나 지역의 대학교수들이 자원봉사 형식으로 채워주고 있다. 운영비는 광주교육청에서 연간 1억 3000만 원의 지원을 받는다. 운영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니 김 교장의 입에서 나오는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이 끊이질 않는다. 독서실 만드는 데 쓰라고 땅을 기증한 황인용 시인, 7000만 원을 선뜻 내놓은 서울의 이름 모를 독지가, 무보수로 매일 나와서 근무하고 있는 김형남 상임이사, 상담지도를 맡아준 이문효 교장 등 많은 지역인사들이 용연학교와 함께 했다. 학생들의 자존감 회복에 초점 지난 99년에 광주과학고에서 정년퇴임을 했다는 김 교장에게 전에 가르치던 학생들과 지금 용연학교 학생들이 다른 점이 많아 힘들지 않았냐고 질문하니 김 교장이 살짝 미소를 보이며 말한다. “솔직히 처음에는 좀 힘들었죠. 아이들이 덤비기도 하고… 무엇보다 문제는 아이들에게 자존감이 없다는 거였죠. 실패를 많이 겪고 집안형편도 좋지 않은 경우가 많고…. 자존감이 없으니 무언가 잘 해보려고 하질 않았어요.” 그래서 용연학교의 교육과정은 아이들의 이러한 태도를 바꾸기 위해 조금 특별하게 운영된다. 국어, 수학, 영어 등 보통교과과정 시간을 반으로 나눠 절반은 특성화 교과로 운영한다. 예를 들어 도덕의 경우 수업의 절반은 보통학교와 같은 수업을 받지만 나머지는 ‘집단상담’이 이뤄진다. 이러한 특성화 교과는 NIE, 선조의 지혜, 삶과 수학, 사진영상, 노작원예 등 학생들의 심성이나 진로에 직접연관 된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학교 뒤편에 있는 991㎡(300평)가량의 농지를 아이들이 자유롭게 이용해 농업활동을 하는 교육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을 수립한 송영훈 교무부장은 “우리 학교 노작교육은 조금 특별할 것”이라고 자랑한다. “땅만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계획수립부터 재료준비, 재배, 판매까지 모두 아이들이 알아서 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담당교사는 질문에 약간의 조언만 해줄 뿐 모든 과정은 학생 스스로 하는 겁니다.” 광주자연과학고에서 재직하던 당시에도 이러한 수업을 했었다며 교육효과를 자신하는 송영훈 교무부장. 수입은 누구 몫이냐고 넌지시 묻자 “물론 학생들 몫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배우고 더 많이 느끼는 것이지요.”라고 웃으며 답한다. 계획수립부터 판매까지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해결함으로써 스스로에 대해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이 교육의 목표라고 한다. 더불어 자신의 가정환경을 비관하는 학생들에게 어려운 환경이라 할지라도 스스로의 노력으로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고, 부모님이 자신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도 알게 하는 등 여러 가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내 꿈은 내가 찾는다이 밖에도 용연학교 학생들의 자존감을 키워주고 실제 생활에 직접 도움이 될 만한 여러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1교사 1학생 결연상담제, 직업박람회와 포병학교 견학, 조선대 간호학과 민순 교수팀의 도움을 받아 실시한 4회에 걸친 금연 프로그램, 여성민우회의 주관 하에 5개 파트로 나뉘어 이뤄진 체험식 성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특히 “나는 나, 내 꿈은 내가 찾는다!”라는 주제로 실시된 세계관 프로젝트는 학생들이 자존감을 되찾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일립서당 송우현 훈장이 직접 학교를 찾아 학생들의 꿈을 일일이 붓글씨로 적어주자 학생들이 크게 감동을 받았으며, 7명의 청소년 전문 상담교사들과 함께 자신들의 꿈이 적힌 현수막을 들고 북경여행을 다녀온 후 학생들의 표정에 자신감이 많이 생겨났다고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의 순수한 모습을 발견하게 돼 학교를 운영한 지 이제 반 년째에 접어들어 아직 교육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지만 용연학교의 교직원들은 아이들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어른을 봐도 본체만체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먼저 인사를 하고 표정도 많이 밝아져 마음이 놓이고, 아이들도 학교생활에 만족하는지 6개월마다 갱신해야 하는 위탁신청도 졸업생을 제외하고는 전원이 신청했다고 즐거워했다. 다만, 김 교장은 “교사들의 신분이 아직 불안정하고 임금도 다른 학교보다 턱없이 낮은 것이 안타깝다. 용연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이 아직 일반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혹시나 어떤 변동이 생길까 하는 걱정도 있다”며 작은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그래도 언론보도 후 다른 지역에서도 용연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설립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조금은 마음이 놓인다”고 한다. 얼마 전에도 충북교육청 박창호 장학사가 용연학교에 다녀갔다고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들의 순수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고 말하는 용현학교의 교사들은 용연학교에서 생활하면서 교사로서 전과는 또 다른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바쁘게 일하면서도 얼굴에 생기가 넘치는 교사들의 모습에서도 그러한 보람을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 학교를 나서며 돌아본 용연학교의 모습이 모아진 수많은 마음만큼이나 크게 느껴졌다.
서울의 첫 국제중, 책임감에 어깨가 무거워 국제중학교로서 첫 신입생들이 입학을 앞두고 있습니다.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습니다. “어려운 진통 끝에 학생을 선발했기 때문에 기쁨보다는 정말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앞섭니다. 많은 관심을 받은 만큼 ‘국제중학교를 인가해주길 잘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 먼 훗날 교육관계자들, 심지어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반대했던 사람들조차 인정할 수 있는 학교로 만들고 싶습니다.” 국제중학교 설립에 앞장서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25년 전쯤 대원외고 설립자가 국제중학교를 추진했다가 최종 결정에서 취소된 일이 있습니다. 그때부터 우리나라에 중학교 과정에서 수월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최근 너무 많은 아이들이 조기 유학을 떠나고 그에 따라 발생되는 기러기 아빠, 가정 붕괴, 아이들의 정체성 문제, 국부유출 등 많은 폐단들을 봤습니다. 우선 외국유학을 가지 않고도 우리 공교육으로 영어를 원어민 수준으로 교육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사교육을 받지 않고도 특목고를 비롯해 원하는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중학교 모델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또 교육자로서 어린 학생들을 조기 발굴해 ‘월드 리더’로 길러 내고 싶은 꿈이 있었습니다. 어릴 때부터의 책무성 교육을 통해 세계 어느 곳에 가더라도 당당한 지도자 될 수 있는 품격 높은 교육을 시키고 싶었습니다.” 국제중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았던 만큼 추첨에 쓰였던 탁구공 색깔까지도 화제가 됐습니다. ‘공 색깔로 엇갈린 국제중 입학’이라는 지적을 비롯해 학생선발 과정에 따르는 고충이 크셨을 것 같습니다. “3차 전형(추첨)을 진행하면서 교육자로서 회의가 들었습니다. 누구나 노력한 만큼의 성공을 보상받는 것이 정의인데 그런 성공의 법칙을 배워야 할 어린 아이들이 실력이 아닌 단지 어떤 공을 선택했느냐에 따라 운명이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2단계 전형인 면접을 통해 학생을 최종 선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물론 사교육이 말썽이 되지 않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겠죠.”‘ 귀족학교다’, ‘사교육을 조장한다’ 등의 세간의 따가운 시선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그런 오해가 없었으면 합니다. 이번 신입생 160명 중 32명이 사회적배려대상자이고 관내 학생들도 꽤 있습니다. 오히려 ‘똑똑한 평민학교’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잠재력이 있는 학생이면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학교, 가정형편이 어렵더라도 열심히 공부하면 진학할 수 있는 학교로 만들고 싶습니다. 3년간 등록금이 면제되거나 할인되는 사회적배려대상자 학생들은 실질적으로 영어를 좋아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아이들입니다. 그들에게 국제중학교 입학은 자신의 실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죠. 앞으로 소득수준에 맞춘 더 다양한 지원방법을 찾고 장학재원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국제중학교가 남달리 주목받는 것은 서울에서는 첫 시도이고 수요에 비해 두 곳밖에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앞으로 더 설립되어야 하겠죠.” 국제중학교의 교육과정은 어떻게 운영됩니까. “월드 리더를 기른다는 목표가 있기 때문에 특히 영어, 수학, 과학, 국제이해 교육은 영어로 진행하는 수업을 기본으로 합니다. 교육과정에서는 일반 중학교보다 영어 1시간(3개 학년 모두), 사회 1시간(1학년 세계지리, 2~3학년 세계사)을 늘려 운영하고 사회 수업은 국제이해, 세계화 교육, 리더십 교육이 강조됩니다. 1인 1 예능 교육을 통해 학생 누구나 서양 · 국악악기 중 하나는 다룰 수 있도록 하고, 체육집중 선택활동(수영, 테니스, 골프 등)도 하게 됩니다. 재량활동 시간에는 제2외국어(중국어, 스페인어 중 선택)와 국제이해교육을 중점적으로 배웁니다. 방과 후 수업으로는 토론, 토플 교육 등을 할 예정입니다.” 다른 학교와 차별화되는 특성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대원중학교만의 강점은 대원외고가 함께 있어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대원외고 선배들과 1대 1 멘토링제를 운영할 예정인데 후배에게는 선배가 맞춤 선생님이 되고 선배에게는 보람 있는 봉사활동이 됩니다. 특히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사회적배려대상자 학생들의 멘토를 집중적으로 찾아주려고 합니다. 또 ‘모의 유엔 총회’ 등 외고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도 함께하게 됩니다. 같은 캠퍼스 안에 있어 서로 교류하기 쉬운 것도 큰 장점이지요.” 신입생들 간의 실력격차 문제가 지적되기도 했는데 어떤 해결책을 가지고 계십니까. “학생들 간의 실력 차는 분명히 있습니다. 이미 사전 시험 결과를 학부모와 학생에게 공개했고 학교 입학과 동시에 필요한 수준의 영어에 도달할 수 있도록 공부 방법을 알려주며 이끌고 있습니다. 그 결과 1월 시험과 비교했을 때 2월 시험에서는 그 격차가 줄어들었습니다. 부족하다면 3월에 집중 학습도 필요하겠지요. 수준별 이동수업도 구상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그런 격차를 줄이는 방법으로 관내의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영어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에 공헌하면서도 뛰어난 아이들을 조기에 발견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싶습니다.” “신입생, 2~3학년 학생들의 관계 걱정돼” 학교 운영과 관련해 걱정되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오래전부터 꿈꿔온 학교를 만들게 됐으니 모델이 되는 좋은 학교를 만들자는 공감대 아래 학교 전체가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만 염려하는 것은 국제중학교 전형을 통해 들어온 1학년 신입생과 2~3년 학생들의 관계입니다. 2~3학년도 1학년 아이들과 똑같이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더욱 배려하고 깊은 관심으로 보살피려고 합니다.” 국제중학교를 준비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학교교육과정을 포함해 보다 더 많은 실질적인 자율권이 필요합니다. 학교장이 책임만 질뿐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는 폭이 너무 좁습니다. 사교육을 억제한다는 명목하에 필요 이상의 규제를 하고 있는데 학생 선발, 교육과정, 방과후 학교 운영 등은 파격적일 만큼의 자율권을 줘야 합니다. 물론 그것을 반영할 입시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필수적인 요소겠죠.” “공부보다 원칙과 신뢰가르치고 싶다” ‘월드 리더’를 기르겠다는 포부를 밝히셨습니다.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대원중학교 학생들은 실력이나 공부보다도 어디를 가든 품격, 매너를 갖춘 리더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인성, 기본소양 교육에 힘쓰려고 합니다. 저희 학교 오리엔테이션은 형식적이지 않습니다. 숀 코비의 ‘성공하는 10대들의 7가지 습관’을 주제로 3일 동안 월드 리더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하죠. 성공하는 사람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과 ‘신뢰’를 아이들에게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려면 원칙과 신뢰가 있는 사회가 돼야 하고 그에 대한 기본 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이죠. 대원중학교를 세계를 이끌(Abroad), 품격 높은(Attractive), 큰 사람(Ambitious)을 기르는 학교로 만들고 싶습니다.” 교육철학을 소개해주십시오. “‘사과 속의 씨앗의 수는 셀 수 있지만 씨앗 속 사과의 수는 셀 수 없다’는 것이 제 좌우명입니다. 공부를 잘하고 못하는 것은 아이들이 리더가 되는데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긍정적 자성예언, 칭찬, 격려를 통해 학생의 잠재력을 최대한 이끌어주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교장으로서 제 역할 또한 선생님들의 잠재력을 이끌어 내는 것입니다. 선생님이 학교에 열정을 쏟을 수 있도록 잠재력과 에너지를 이끌어 내야 합니다. 저희 학교가 발전하는 힘이 있다면 바로 칭찬과 격려입니다. 칭찬을 받아본 사람만이 칭찬할 수 있으니까요.” 현재 우리 교육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대학의 학생선발 자율권 보장입니다. 지금까지 교육자로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입니다. 잘하는 아이들을 인정하고, 더 잘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것이 교사와 어른의 역할이어야 하는데 오히려 획일적인 잣대로 평가하고 규제 속에 가둬 놓는 것이 가슴 아팠습니다. 특히 내신 문제로 대원외고에서 자퇴하는 학생들이 늘어만 갈 때 교육자로서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학생선발을 대학에 맡기고 이를 전적으로 신뢰하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돼야 합니다.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받을 권리가 우리 사회에는 꼭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좋은 자질을 갖춘 학생들을 조기에 발굴해 원하는 인재로 기를 수 있다는 것에 가슴이 설렙니다. 벌써 아이들이 성장해갈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국제중학교 교장으로 일 할 수 있다는 것은 교육자로서 큰 행운입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사교육비 규모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새 정부의 교육정책을 둘러싼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명박 정부가 지난해 출범하면서 가장 강조한 정책 가운데 하나가 '영어 공교육 강화'였고 이는 영어 몰입교육 논란 등으로 이어지며 결과적으로 사교육비를 늘릴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기 때문이다. ◇ 얼마나 올랐나 = 교육과학기술부와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사교육비 총 규모는 20조9천억원으로 전년(20조400억원)에 비해 4.3% 증가하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23만3천원)도 전년(22만2천원)에 비해 5% 늘었다. 교과부와 통계청이 사교육비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 이전과 증감 추이를 비교할 순 없지만 물가상승률(4.7%)을 감안하면 그리 큰 증가 폭은 아니라는 게 교과부 설명이다. 하지만 영어 교과의 경우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7만6천원으로 11.8%나 늘었다. 수학(6만2천원, 8.8% 증가), 국어(2만3천원, 4.5% 증가) 등 다른 교과에 비해 증가 폭이 훨씬 컸다. 논술(7천원)은 12.5% 감소했는데 이는 2009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상당수 대학이 논술고사를 폐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전체 사교육비를 사교육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들까지 모두 더한 값으로 나눈 평균값이므로 실제 사교육을 받는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1인당 월평균액을 구하면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사교육 참여율은 75.1%로 전년(77.0%)에 비해 약간 줄었지만 여전히 4명 중 3명꼴로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별 사교육 참여율은 국어(36.1%), 수학(56.5%), 논술(8.4%) 등의 교과는 각각 전년대비 3.2%, 2.1%, 2.4% 포인트 감소했지만 영어(55.6%)만 전년과 같은 수준이었다. ◇ 사교육비 양극화 = 사교육은 성적이 높은 학생일수록, 여학생이 남학생보다 더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의 월평균 사교육비(31만5천원)가 하위 20% 이내 학생(12만9천원)의 2.4배였고, 참여율(87.7%)도 36.1% 포인트 높았다. 여학생의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5천원, 사교육 참여율은 75.2%로 남학생(23만1천원, 75%)보다 조금씩 더 높았다. 지역별로는 서울 29만6천원, 광역시 22만8천원, 중소도시 24만2천원, 읍면지역 12만5천원 등 편차가 컸다. 소득 수준별로도 월 700만원 이상 가정의 1인당 월 사교육비는 47만4천원인데 비해 월 100만~200만원 가정은 10만8천원, 월 100만원 미만 계층은 5만4천원에 불과해 양극화가 심했다. 월평균 사교육비를 50만원 이상 지출하는 학생 비율은 서울이 17.9%였으나 읍면지역은 1.7%에 그쳤다. 또 부모의 학력수준이 높을수록 사교육비 지출이 많고 아버지보다는 어머니 학력 수준이 사교육에 더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가구(23만8천원)보다는 아버지 혼자 버는 가구(25만2천원)의 사교육비 지출이 더 많았다. 정부가 사교육 대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방과후학교 참여율(38.7%)은 전년보다 0.5% 포인트 높아졌으며 특히 월소득 100만원 미만 가정의 방과후학교 참여율(48.5%)이 높았다. 사교육의 목적으로는 '선행학습을 위해서'란 응답이 59.9%로 가장 많았으며 '학교수업 보충' 52.3%, '불안심리 때문' 33.1% 등이었다. ◇ '교육정책 탓' 논란일 듯 = 이번 통계 발표로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이 사교육비 증가를 초래했다는 논란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자율과 경쟁'을 강조하는 새 정부의 교육정책은 지난해 정부 출범 초기부터 우려의 대상이 돼 왔던 게 사실이다. 영어 몰입교육 논란을 비롯해 말하기 위주의 영어교육 강화, 초등 영어수업 시간 확대 등 잇따라 발표된 영어관련 정책들은 모두 영어 공교육 수준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와 사교육을 촉발시킬 것이란 우려를 동시에 낳았다. 영어뿐만 아니라 초중고교 학사 운영 및 대입 자율화, 국제중 및 자율형 사립고 설립, 학교 정보 공개, 학업성취도 평가 등 지난 한 해 동안 추진된 교육정책들도 대부분 사교육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교과부는 사교육비가 증가하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공교육 부실, 후진형 대입제도에 있다고 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을 역점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사교육비 경감대책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내년부터는 사교육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교과부 양성광 인재정책분석관은 "중산층 이하 서민 가계의 사교육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마련하고 공교육 내실화, 대입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교육 개혁'을 내건 이명박 정부의 출범 첫해인 지난해 초ㆍ중ㆍ고생의 총 사교육비가 전년에 비해 4.3% 증가하고, 특히 영어 교과의 사교육비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 참여율은 75.1%로 학생 4명 중 3명이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교육비는 학원비, 개인ㆍ그룹 과외비, 학습지 및 인터넷ㆍ통신 강의비 등 학교 외의 곳에서 받는 보충 교육에 대해 지출하는 돈이다. 교육과학기술부와 통계청이 지난해 6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273개 초ㆍ중ㆍ고교의 학부모 약 3만4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7일 발표한 사교육비 실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사교육비 규모는 20조9천억원으로, 전년(20조400억원)보다 4.3% 증가했다. 또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3만3천원으로, 전년(22만2천원)보다 5% 늘었다. 1인당 월 사교육비는 사교육을 받지 않는 학생들까지 포함해 계산한 것이어서, 실제 사교육을 받는 학생만을 대상으로 조사하면 이보다 더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1인당 사교육비를 교과별로 보면 영어가 월 7만6천원으로, 전년보다 11.8% 늘어 가장 높은 증가폭을 기록했다. 영어 사교육비가 크게 늘어난 것은 글로벌 시대에 대비한 영어학습 증가, 환율상승으로 인한 해외 어학연수 수요의 국내 흡수, 새 정부의 영어교육 강화 정책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수학은 8.8% 늘어난 6만2천원, 국어는 4.5% 늘어난 2만3천원이었으며 논술(7천원)은 12.5% 감소했다. 사교육 참여율은 75.1%로 전년(77.0%)보다는 약간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한 경기침체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역별로는 서울의 1인당 월 사교육비가 29만6천원으로 읍면지역(12만5천원)의 2.4배였고, 소득 수준별로는 월 700만원 이상의 고소득 계층(47만4천원)이 100만원 미만 계층(5만4천원)의 8.8배를 지출해 소득계층 간 격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는 그러나 지난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4.7%)을 감안한 총 사교육비는 19조600억원으로 전년대비 0.3% 감소하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1만2천원으로 0.3% 증가하는 것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약 5만5천명의 학부모를 대상으로 별도로 실시된 사교육 의식조사에서 사교육을 증가시키는 원인으로는 '기업 채용 등에서 출신 대학을 중시하는 풍토', '심각한 대학 서열화 구조' 등이 최우선으로 꼽혔다. 교과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올해 전국 300개 학교를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 학교당 2억원을 지원하고 시.도 교육청 및 각 학교에 '학습지원센터'를 설치하는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또 교원평가제 및 교과교실제 도입, 방과후학교 활성화, 영어 공교육 강화 등으로 사교육비 규모를 줄여나갈 방침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27일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와 경감대책을 발표한 것과 관련, 면밀한 분석과 함께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교총은 보도자료를 내고 "사교육비 규모가 전년도에 비해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2001~2006년 연평균 12.1% 증가보다 증가 폭이 둔화됐다"며 "그러나 이것이 경기침체 여파인지, 정부정책 개선 효과인지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특히 영어 사교육비가 증가했는데 이는 학부모들이 교과부의 교육정책에 민감하게 반영하는 것이므로 정책 추진시 사교육 시장의 영향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경감대책의 세부계획도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논평을 통해 "오늘 드러난 사교육비 증가의 결과는 'MB식 귀족교육정책'의 필연적 결과"라며 "영어몰입교육, 대입자율화, 국제중, 일제고사까지 국민적 여론수렴 없이 속도전 형식으로 무모하게 밀어붙인 결과"라고 지적했다. 전교조는 "교과부는 사교육비 증가의 제1 주범"이라며 "교과부의 국제중 및 자율형 사립고 설립, 일제고사 성적 공개는 경쟁과 차별을 통한 적자생존의 교육정책"이라고 비난했다. 전교조는 이날 교과부, 대교협, 교총, 시도교육감의 '공교육 살리기' 공동선언에 대해서도 "교과부의 MB식 귀족교육정책, 대교협의 3불 폐지 시도, 시도교육감의 점수 올리기 경쟁이 포기되지 않는 이상 '대국민 사기쇼'에 불과하다"고 했다.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협력” 공교육을 살리기 위해 한국교총과 대교협, 정부, 시․도교육청이 손을 맞잡았다. 이원희 교총 회장, 손병두 대교협 회장, 안병만 교과부 장관, 공정택 시․도교육감협의회 회장 등 4개 기관․단체장은 27일 오전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교육 활성화를 위한 9개항의 공동 선언’을 채택했다. 이들 기관․단체장은 “현재 우리 교육은 획일적이고 낡은 틀에 묶여 다양성과 창의력을 잃어가고, 심화되는 입시위주 환경과 사교육비는 학생․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며 “교육경쟁력 강화를 위해 교육의 핵심주체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은 특히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경제위기로 국민의 삶이 어려워지고, 청년실업이 증가하는 등 국가적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교육과 교육계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희망적인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노․사․민․정(勞使民政)이 대타협을 이뤄낸데 이어 나온 교육계 공동 선언은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 설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개 기관․단체는 우선 초․중등교육과 대학교육간 연계 강화로 공교육 신뢰회복, 사교육비 경감, 교육경쟁력 확보에 공동 노력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불필요한 규제 완화를 통해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높이는 한편 전문성과 열정을 가진 교원이 우대받는 교직풍토 조성에도 합의했다. 질 높은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확산 하고,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택하는 여건을 조성키로 했다. 소외지역과 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교육격차도 줄일 방침이다. U-러닝 교육환경과 친환경 녹색학교 조성으로 쾌적한 환경에서 교수․학습에 전념토록 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선언의 핵심은 입학사정관제 안착과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 있다. 교과부는 이날 합의와 범정부적 일자리 창출 대책에 발맞춰 학습보조 인턴교사, 교육행정 인턴십, 영어회화 강사 등을 통해 8만개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예정이다. 회견에서 이원희 회장은 “학교시설의 신․증설과 교육과정 운영의 다양화․선진화를 통한 교․사대 졸업생 일자리 창출 등이 ‘교육뉴딜 사업’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공정택 교육감은 “오늘 선언이 공교육을 살리고 사교육의 고통을 덜어주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병두 회장과 안병만 장관도 “공동 선언이 선언에 그치지 않고 공교육의 경쟁력을 튼실하게 하고, 청년 실업자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대교협․교과부․교육감협의회는 이 같은 합의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협의체를 구성, 이행상황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공동 선언에는 교총에서 황환택 부회장․서철원 서울교총 회장․김동건 대전교총 회장․조흥순 사무총장이, 대교협에서는 박종렬 사무총장․김병주 고등교육연구소장이, 교과부에서는 장기원 기조실장․심은석 학교정책국장․이종원 교육자치기획단장․홍남표 대변인이, 교육감협의회에서는 김경회 서울부감․이경균 정책기획담당관이 각각 배석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교육과정 개정에 따라 적용되는 중.고교 영어와 수학의 수준별 이동수업을 학생들의 학습능력에 따라 4단계로 세분화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은 일부 학교에서 자율적인 교과과정 운영을 통해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상.중.하 세 등급으로 구분해 영어와 수학 시간에 그룹별 교실 이동 수업을 진행해 왔다. 교육과정 개정으로 올해부터 중학교와 고등학교 1학년에서 영어, 수학의 수준별 수업이 적용됨에 따라 모든 중.고교에서 수준별 수업을 진행하게 되며 내년에 2학년, 후년에는 3학년으로 연차적으로 확대된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학습지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의 학습능력을 4개 등급으로 세분화해 각 그룹의 수준에 맞는 수업을 진행토록 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 특히 가장 수준이 낮은 그룹은 소수 인원을 편성하고 우수 교사를 배치해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학생들을 맞춤형으로 개별지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수준별 학급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성적에 따라 1년에 네 차례 편성토록 해 학생들의 개별 학력의 변화를 적절히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수준별 이동수업 학급의 세분화에 따라 늘어나는 학급에 대한 강사비를 올해 중학교 59개교, 고등학교 59개교에 모두 23억원 가량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찾아가는 수준별 수업 지원단'과 '수준별 수업 컨설팅'을 지속적으로 가동해 일선 학교에서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도 도울 예정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수준별 수업이 2학년까지 확대되는 내년에는 2개 학년을 묶어 반을 편성하거나 영어, 수학 외에 다른 과목에도 수준별 수업을 적용하는 학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학업성취도 평가 오류에 대한 파문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다음달 10일 비슷한 방식의 초ㆍ중학교 진단평가가 치러질 예정이어서 평가방식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4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내달 10일로 예정된 교과학습 진단평가는 학년 초에 학생들이 전년도에 배운 내용 중 어떤 교과, 어떤 영역이 부족한지를 파악하기 위해 치르는 시험이다.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측정해 기초 학력수준에 미달한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의 학업성취도 평가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평가를 주관하는 주체도 학업성취도 평가는 '국가'이지만 진단평가는 각 시도 교육청이 번갈아가며 주관한다. 이번 시험의 경우 부산시교육청이 주관해 시험을 실시한다. 평가 과목은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과목이며 진단평가의 평가 대상 학년은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이다. 학업성취도 평가의 경우 평가 결과가 학생에게는 우수, 보통, 기초, 기초미달 등 4개 등급으로 제공되고, 180개 지역 및 16개 시도 교육청별로도 결과가 공개됐으나 진단평가는 지역별로는 결과가 공개되지 않는다.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성적도 도달, 미도달 등 2개 등급으로만 표시된다. 시험의 목적 자체가 학생의 학습상태를 '진단'해 각 학교가 자체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인데다 성적 결과가 외부로 공개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시험 관리, 채점 등은 모두 시도 교육청의 감독 아래 개별 학교에서 담당하게 된다. 전수시행 방식이 아닌 시도 교육청 자율 방식으로 치러진다는 점도 학업성취도 평가와 다른 점이라고 교과부는 설명하고 있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대상 학년의 학생 모두가 시험에 응해 '일제고사'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진단평가는 시도 교육청 자율에 따라 응시 여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교육청은 이미 일찍부터 이번 진단평가를 전수 방식으로 치르겠다고 밝힌 바 있고 나머지 교육청들도 '학력 신장'을 강조하는 현 정부의 정책 기조에 따라 대부분 시험에 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도 교육청 자율이긴 하지만 사실상 학업성취도 평가와 같은 전수방식으로 치러지는 것이나 다름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원노조와 일부 학부모단체는 지난번 학업성취도 평가 때와 마찬가지로 시험 거부 움직임을 보이는 등 또다시 교육당국과 충돌할 태세다. 더구나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의 성적 조작과 집계 오류 등에 따른 부작용으로 일제고사 형태의 시험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진단평가가 큰 무리 없이 치러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교과부 관계자는 "진단평가는 시도 교육청 자율인데다 결과가 공개되는 것도 아니고 단지 학생들의 부족한 부분을 진단해 해당 학년도의 학습을 잘 이끌기 위한 시험인 만큼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009학년도부터 경기도내 고교에서 수학, 영어 의 일반과 심화 선택 구분이 폐지된다. 이와 함께 고교의 도교육청 지정 과목이 줄어들며 모든 학교에 보건교육이 정규 교과과정으로 편성된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개정 초중고 교육과정 편성.운영지침을 28일 고시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지침에 따르면 고교의 영어, 수학 교과에서 일반과 심화로 나누어져 있는 선택 구분을 폐지해 하나로 통합하고 도교육청 지정 과목을 30단위(1단위는 주당 1시간)에서 28단위로 줄였다. 그동안은 영어와 수학 과목을 일반선택과 심화선택으로 구분해 대입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심화선택을 가르치는 방식의 이원화된 수업을 진행했다. 도교육청의 지정 과목 단위수를 줄인 것은 그만큼 교과 편성의 자율성을 학교에 부여한다는 의미다. 중학교 보건교육은 3개 학년 중 1개 학년의 재량활동 시간에, 고등학교는 1학년 재량활동 시간에 각각 연간 17시간 이상 실시하도록 하고, 2010학년도부터는 선택과목으로 보건교과를 신설할 수 있도록 했다. 초교의 경우 5, 6학년 재량활동 시간에 연간 17시간 이상 보건 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 지금까지는 보건교육에 관한 일정한 지침이 없었다. 또 초교에서 연간 34시간(1학년은 30시간) 운영하던 정보통신교육을 학교가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의 자율권과 선택권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 편성.운영지침을 개정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