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9,240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환경교육을 통한 저탄소 녹색성장 국가 구현에 이바지하고 있는 한국환경교육협회에서는서울특별시의 지원으로, 서울 시내 소재 초등학교의 환경동아리를 선발하여 학교 내 에너지 절약 실천 활동을 지원하고, 그 절감 효과(정량적 측정 결과)를 체험하게 하는 '2011 서울시 초등학교 에너지 절약 동아리 활성화 사업'을 실시한다. 이번 지원사업은 서울 시내 초등학교 내 친환경동아리 및 학급을 대상으로 교내 에너지 절약 활동계획서를 공모 후 30개 동아리 및 학급을 선발하여, 강사 파견(무료 약 4회) 및 컨설팅 지원, 우수활동 동아리 발표대회 및 시상식 개최 등의 내용으로 오는 10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신청 안내문과 신청서 양식은 별첨의 서류를 한국환경교육협회(www.greenvi.or.kr) '공지사항'란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며,기타 문의 사항은 전화 02-571-1195(담당:강인선)로 문의하면 된다.
지금 세계는 하나의 지구촌으로 되어가고 있다. 과학, 정보통신의 발달로 지구촌화속도는 더 가속화 되고 있는데도 이에 대한 준비는 부족한 편이다. 한국교육의 현실을 보면오직 학교와 학원, 과외라는 좁은 울타리 안에서만 아이들이 생활하다 보니 보다 큰 세계를 마음에 담을 기회가 없다. 10여년 이상 해외생활을하는 동안에 정말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가를 많이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다. 30여년 전에는 해외에서 먹거리인 김치, 불고기 수준에서 이제 한류 등으로 진화가 빠르게 그리고, 서양에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도 더 외국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역사가 깊은 것은 가장 한국적인 태권도가 아닐까.필자의 일본 유학시절 이란 등 중동에서 온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코리아= 태권도'라는 등식으로 설명을 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이러한 태권도가 지금은 외국에서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되고 있다. 그것도 작은 나라가 아닌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의미를 갖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교육과정에서 선택이 된다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조용필의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노래로는 한국을 넘어 일본에서도 많이 부르고 있지만 교과서에 들어가지 못한다. 그만큼 교육과정이란 국민적인 합의를 도출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 때문이다. 이처럼 어려운 것은 교육과정의 수문장이 힘이 세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수문장을 제치고 미국에서 정식 교육과정으로 채택된다고 하는 면에서 대단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태권도 수업에는 구령에 모두 한국어가 사용되고 있으니 세종대왕과 한글 관계자 모두가 대환영을 하고 있다. 또한 이 태권도를 통하여 건강도 증진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상대를 존경하는 교육을 실행하는 수단이 된다. 그래서, 학교 체육관이 떠나갈 듯 한 구령소리가 나면서 학생들의 투지가 엿보이고, 모든 구령에는 상대를 존경한다는 뜻의 'Sir'가 붙는다. 작년 가을부터 태권도 수업을 시작한 미국 밀빌시의 한 학교 태권도 수료식은 학부모들까지 참여하는 마을 축제처럼 진행되고 있다.수료식에 참석한 시장도 신이 난 듯 팔굽혀펴기도 하고 송판 격파에도 직접 나서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 팀 셰논 밀빌 시장은 "오늘밤 학생들의 태권도 시범이 얼마나 감동적인지 모르겠습니다" 라는 코멘트를 하였다. 한국 학생이 한 명도 없는 이 학교가 태권도를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하고 또 이렇게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이 태권도를 통하여 아이들에게 어른에 대한 존경, 겸손, 감사의 마음 같은 인간사회의 기본이 되는 미덕을 가르치기 때문이라니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사회적 자본의 축적이 없이 선진국이 되기 어렵다. 이처럼 태권도의 교육효과가 성공사례를 통해 입증되면서 그 확산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행사장에 나타난 지나라는 한 학부모는 "아이가 존경심과 겸손함을 배울 뿐 아니라 운동까지 하게 되니까 너무 좋아요" 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001년 미국 공교육에 처음 진출한 태권도가 지금은 미국 동부지역에만 70여 개 학교가 태권도를 수업시간에 가르치고 있다니 얼마나 대단한 일인가! 이러한 태권도를 한국의 학교에서 얼마나 가르치고 있으며 배우고 있는 학생수의 정확한 숫자도 알 수 없는 현실이지만 태권도의 교육을 지금 수업 예절이 무너져 가는 우리 교육현장에 도입하므로 교육효과를 높이는 것은 어떨런지 논의하여 볼 단계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 전국 최초로 남해군에서 나라 사랑 보물섬 사관학교 체험캠프가 시작되었다. 이 행사는 남해군 내 재학 중인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5회에 걸쳐 1박 2일 동안 열리는데 제1기 행사는 남해초 5, 6학년 108명이 6월 1일부터 2일까지 참가하였다. 나라 사랑 보물섬 사관학교는 남해군 예비역 장교 전우회가 주관하고 남해군청, 남해교육지원청, 인근 군부대의 협조로 남해군 청소년 수련원에서 1박 2일의 일정으로 시행되는데 주요 체험 내용은 군용텐트 치기, 요즘 인기를 끄는 바래길 걷기, 나라 사랑 안보교육과 병영체험활동이다. 여러 체험활동 중 특히 관심과 흥미를 끈 것은 군부대 사격장에서 각종화기 위력 시범관람과 서바이벌 사격, 군부대를 직접 방문하여 먹는 병영식사와 각종 군사장비 관람이 관심을 끌었다. 보물섬 사관학교 캠프를 주관하는 남해군 예비역 장교 전우회 김욱진 교장은 "이번캠프는 전국에서 최초로 하는 행사로 자라나는 세대에게 안보의식을 더 높이고 나라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며 이런 행사가 전국적으로 확대되어 미래의 주역인 학생들이 안보의식을 굳건히 하였으면 좋겠다"고 하였다. 한편,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도 "힘들었지만, 재미 있었으며 또 다시 참가하고 싶으며 다른 친구들에게도 권유하고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2011년 보물섬 사관학교 캠프는 초등학생 2회, 중학생 2회, 고등학생 1회로 모두 5회에 걸쳐 시행되는데, 처음 출발인 만큼 미흡한 점이 많지만, 보완과 수정을 통하여 안보체험을 보는 것이 아닌 직접 몸으로 부대끼는 경험의 교육활동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학교 교장이면서 교육경력 35년차인 필자. 자식 교육은 제대로 시키고 있을까? 아니다. 낙제점수다. 집은 있으되 가정이 없다. 아침과 저녁식사를 가족이 따로따로 한다. 서울에서 자취하고 있는 딸과는 전화 한 통 하지 않고, 함께 사는 대학 새내기 아들과 대화가 없는 날이 대부분이다. 오늘도 내가 아들에게 한 말을 헤아려 보니 아들방 문을 열고 “아빠, 학교 간다. 일어나야지!”가 전부다. 대화는 없고 일방적으로 던진 말이다. 흔히들 교육자들에게 회자되는 말이 있다. 남의 자식 교육은 시켜도 내 자식 교육은 못 시킨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교육을 직접 담당하고 있지만 자식을 부모 뜻대로 움직이게 하지 못 한다. 어려서는 어느 정도 말을 들었으나 머리가 커갈수록 부모말에 대꾸조차 않는다. 때로는 엉뚱하게 면박을 당하기도 한다. 우리 집의 경우, 아내도 교사인데 가정이 이 모양이다. 부부교사 가정에 가정교육이 실종된 느낌이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학교의 기능이 많이 축소되었다'고는 하지만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어느 정도 교육 소신을 펼칠 수 있다. 어버이날이 들어 있는 5월 가정의 달, ‘부모님 전기문 쓰기’로 자신과 가족의 뿌리에 대해 알고 부모님과 대화시간을 마련해 가족의 사랑과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나아가 부모와 자신의 삶을 객관화해 보고 자신의 정체성 확인 등 자아성숙의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었다. “엄마와 여태까지 이렇게 가까이 함께 살면서 엄마에 대하여 별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이 정말 이상하고 신기했다. 막상 인터뷰를 해보니 몰랐던 이야기들이 정말 넘쳐났다. 또 엄마도 하나의 인간이라는 것을 느꼈다. 엄마도 자신이 누리고 싶은 삶이 있다는 것을. 엄마이기 때문에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엄마한테 더 잘해드려야겠다. 황금 같았던 20대를 돌려달라고 우스갯소리로 말하셨지만 진심일지도 모른다.” (3-6 정○○) “내가 아버지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아버지도 대중가수들을 좋아했다는 것이 신기하였다. 또한 요즘 우리들이 생각하는 유망 직업과 그때 유망 직업이 비슷하다는 것이 생각 밖이다.”(2-2 김○○) 학생들은 부모님의 출생부터 현재까지의 삶에 대하여 질문 목록을 작성하고 부모님과 인터뷰 한 후 편지, 수필, 만화, 연대기, 화보집 등 다양한 형식의 개성 있는 전기문을 제출하였다. 어머니에 대한 전기문이 많았으며 부모님 모두 인터뷰한 학생들도 여럿 있었다. 부모님 사진에 캡션을 달고 시대적 배경을 설명해주는 신문 자료도 적절히 배치하고, 부모님의 긍정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성격 차이 때문에 벌어진 일, IMF 외환위기로 겪은 부모님의 좌절 등을 가감 없이 표현해 생동감 있는 전기문이 탄생하였다. 우리 학교 대부분의 가정이 맞벌이다. 학생들이 귀가해도 집에 부모가 계시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방과 후 유의미한 시간을 보내기 어렵다. 부모와 대화시간 부족은 소통 부재로 이어진다. 부모와 자녀가 가까와지기 어려운 여건이다. 자식들은 부모의 헌신을 당연히 여기며 다른 집과 비교해 부족함을 탓한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학교 ‘부모님 전기문 쓰기’는 교육적 성과를 거두었다고 자화자찬해 본다. 그러나 오늘 저녁을 냉장고에 보관 중인 빵으로 때우는 필자와 혼자 라면을 끓여 먹는 아들, 밤 10시 넘어서 귀가하는 아내. 사는 게 이런 것인가? 자식들이 스스로 알아서 공부하고 이름 있는 대학에 수시합격한 것으로 자신을 위로하고 만족해야 하는 것일까?
3일 정해관에서 진위중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자유총연맹 평택시지회 주관으로 통일준비 민주 시민 교육이있었다. 이 교육을 통해 북한의 실상과 통일의 중요성을 알리고, '휘파람' '반갑습니다' 등의 노래를 부르며 예술을 통한 한민족으로서의 공동체를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오지섬 북포초(교장 김종희)는 지난 1~3일5~6학년 학생 37명을 대상으로인천(인천교육과학연구원 과학상설전시장, 인천대교, 송도 LNG가스과학관, 컴팩스마트시티, 트라이볼) 및 경기도 용인(에버랜드) 체험학습을 실시했다. 학습 장소를도시 현장으로 옮겨 평소 학습한 내용을 현장에서 체험하고 감상함으로써 호연지기와 애국심을 기르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된 도시체험학습은 영종도에 위치한 과학상설전시관에서 미래 과학자의 꿈을 키우고, 송도 LNG가스과학관에서는 녹색성장에 대한 중요성을 학생들이 직접 느껴보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또한 미래도시의 전시관인 컴팩스마트시티는 도서지역에 살고 있는 학생들에게 변화되는 도시를 가까이 체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둘째날은 경기도 용인의 호암미술관 및 교통박물관을 둘러보고 에버랜드에서 놀이문화를 체험을 했으며, 마지막 날은 차이나타운 인근에 위치한 개항박물관, 한중문화원, 근대건축물 자료관을 관람하기도 했다. 도시체험을 한한솔지(6학년) 학생은 "농어촌풍경만 보다가 도시의 건물, 차량, 인천대교의 모습을 보고 많은 걸 배울 수 있게 되었으며 사회시간에 배운 내용을 직접적으로 체험하며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도시체험학습은도서지역 농어촌돌봄사업 지원비로 학생에게 새로운 문화를 제공하고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했으며 교과서 속에서 배운 내용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김종희 교장은 "앞으로 학생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교과공부에 도움이 되는 체험학습을 학교에서도 더욱 더 많이 계획할 예정이다"라고밝혔다.
인천사리울초(교장 이충국)는 6월 2일 1~3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부모 공개수업을 실시 성황리에 마쳤다 올해 3월 개교한 학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서인지 학부모 중 93.24%가 참여, 소통과 함께 발전하는 공교육으로의 힘찬 한 걸음이 되었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학급의 공개수업을 참관하기 전 2011년 교원능력개발평가와 관련하여 학부모들의 이해를 돕고 학부모의 수업참관 관점에 대한 연수(강사 연화초 교감 박미자)를 실시한 점이 바람직했다는 평이었으며 연수에 참여한 1학년 학부모는 이번 연수로 교원능력개발평가에 대한 이해가 명확해졌으며 학부모의 교육참여가 학교교육발전에 어떻게 도움이 되어야하는지 알게 되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22일은 4~6학년 대상으로 학부모 공개수업이 계획되어 있어 두 자녀를 둔 학부모의 자녀 학교생활에 대한 참관을 고려하였다.
인천가정초(교장 박승기)는 교장선생님을 비롯하여 교과 전담 선생님, 영양 선생님이 한 팀을 이루어 6월 2부터 1일 1개 반씩 돌아가며 배식해주는 ‘1일 배식 도우미 활동’에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급식 시작 전에 영양선생님께서 동영상을 보여 주며 올바른 식생활 습관에 대한 교육을 1학년 눈높이에 맞추어 재미있게 해 주셨고 이어 교장선생님께서는 1일 배식 도우미가 되어 아이들 한 명 한 명 에게 “골고루 맛있게 먹고 건강하게 자라라”는 격려의 말씀과 함께 영양과 사랑이 가득 담긴 밥을 식판에 담아 주셨다. 어린이들은 예쁜 미소를 지으며 “감사합니다”라고 답하고 더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마쳤다. 1학년 이다연 어린이는 선생님들께서 배식을 해 주셔서 더욱 즐거운 점심시간이었으며 영양선생님께 배운 대로 음식을 골고루, 바른 자세로 먹어서 더욱 건강해지고 키가 많이 크길 바란다고 말했는데 이날 올바른 식생활지도와 영양교육에 힘입어 급식 잔반이 없는 하루가 되었으며 바른 식생활태도와 고른 영양소 섭취로 더욱 튼튼해져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인천중앙도서관(관장 최종설)은 다문화가정의 자녀(초등3~6학년)를 대상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함양시키기 위해 '어울림으로 하나 되는 우리'라는 주제의 방과 후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7월부터 운영한다. 프로그램은 2011년 남동구청 평생학습 우수프로그램 공모에 선정되었으며, 프로그램 주요 내용은 초등 과학의 이론 수업과 실험을 통해 과학적 흥미와 사고를 높여 주는 '호기심 톡톡 과학놀이', 자기주도 학습능력의 기초가 되는 '논술', 다양한 독후활동과 신문을 활용한 토론식 수업으로 자기주도 학습 능력을 키워주는 'NIE', 이론수업과 체험활동을 통해 우리나라의 위치, 지형의 특징, 기후, 생활모습 등을 쉽고 재미있게 배우는 '우리 땅 이야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중앙도서관은 이번 방과 후 프로그램 활동을 통하여 자기 스스로 학습을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고, 다문화 학생과 비다문화 학생들의 어울림을 통해 공동체의식 함양 및 교우관계 개선, 학교생활 적응력이 향상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다문화 가족 자녀의 참여 신청은 6월 7일(화)부터 전화로 접수 할 예정이며, 21일(화)에는 비다문화 가정의 자녀를 대상으로 인터넷을 통하여 접수를 받는다. 다문화가정 자녀의 경우에는 수강료 및 재료비를 도서관에서 지원하며, 교육기간은 7월부터 11월말까지이다. 기타 사항은 인천중앙도서관 평생교육운영과(☎032-420-8420)로 문의하거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국 유·초·중·고 및 대학 교원들은 민선교육감 체제 출범이후 학교 현장이 부정적으로 변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지난 1년 동안 교육의 정치화·이념화가 가속돼 가르치고 키우는 교육의 본질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교총이 2일 발표한 ‘직선제 교육감 1년, 교원 설문조사 분석’에 따르면 ‘직선제 교육감 출범이후 학교 현장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교원들은 ‘부정적으로 변했다’(31.6%), ‘매우 부정적으로 변했다’(22.6%)로 부정적인 답변이 반을 넘었다. 이 질문에 대한 교차분석 결과 이른바 진보성향 교육감 지역에 근무하는 교원의 경우 응답자의 67.8% 부정적인 응답을 해 보수 성향 교육감 지역의 34.7%보다 높게 나왔다. ‘직선교육감 출범 이후 교육계의 가장 큰 변화를 묻는 질문’에 교원들은 ‘교육의 정치화 이념화 가속화(29.9%), 교육공동체간 대립심화(23.1%), 학생·학부모 권한 강화 및 참여 확대(22.9%), 교과부-교육청 간 갈등 심화((13.0%) 순으로 답했다. 또 교원들은 ‘단위학교 자율성에 관한 질문’에 ‘늘었다’는 응답비율은 14.3%에 불과했으며, 줄었다는 응답은 42.1%를 기록했다. 내년 총선 및 대선에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답변은 85.4%로 교원들의 정치활동에 대한 관심과 영향력이 주목을 끌었다. 직선교육감의 향후과제에 대해 교원들은 ‘학교에 맞는 정책 개발 및 시행(61.9%)’을 우선순위로 꼽았으며, ‘단위학교에 대한 자율성 보장’(23.7%), ‘학생이나 학부모 요구에 맞는 정책시행’(9.1%), ‘선거공약의 충실한 이행’(5.3%) 등을 주문했다. 설문결과를 분석한 장승혁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연구원은 “현장 교원들이 직선교육감에 대해 낮은 평가를 하고 있는 것이 확인 된 만큼 포퓰리즘 정책과 학교 현장의 안정성을 해치는 갈등 정책보다는 남은 임기동안 학교에 맞는 정책개발과 시행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설문은 지난달 20~30일 전국 유·초·중·고 및 대학 교원 2599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교사·교감·교장·교육전문직·교수 등 각 급 학교 및 직급을 고려해 이뤄졌다.
지난해 6월2일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민선 교육감들은 사상 처음으로 전국단위 직선제 교육감이라는 측면에서 기대가 컸다. 하지만 각 시도교육감들의 다양한 정책들에 대한 교원들의 평가는 긍정적이지 않다. 특히 서울·경기·광주 등 소위 ‘진보 교육감’들이 추진하는 대표적인 정책들에 대해서는 극도의 우려를 나타냈다. 한국교총의 ‘직선제 교육감 1년, 교원인식 설문조사’에서 교원들은 교육감들이 ‘교육력 향상이나 교육환경 개선과 같은 교육 본질적인 노력보다는 지역 주민의 표를 의식한 포퓰리즘 정책을 추진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려 85.4%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 같은 반응은 스스로 진보라고 생각하는 선생님이나, 보수라고 생각하는 교원이나 공히 같게 나왔다. 진보교육감들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체벌금지와 학생인권조례 제정과 관련한 질의에는 ‘학교 현장이 부정적으로 변했다’가 78.2%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왔다. 긍정적인 응답은 10.5%에 불과했다. 경기 구리의 한 고교 학생지도 담당교사는 “학생의 일탈에 대해 지적하기 힘든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학생들의 인권이 강조되는 것은 좋지만 교육할 수 있는 권리와 균형을 잃으면 학교는 혼돈에 빠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해서도 교원들은 ‘교육예산을 확보해 저소득층부터 점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55.0%로 가장 높은 반응을 보였으며, ‘저소득층만 대상으로 한 기존 방식대로 시행’이 33.8%로 다음을 차지했다. ‘적극적 찬성’은 11.2%였다. 이미 사회적 논의로 확대된 무상급식 정책에 대한 찬반논란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재정부담에 따른 교육예산 압박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영 한양대 교수는 “대표적인 인기영합정책인 무상급식은 장기적으로 형평성을 악화시키고 비효율성을 증가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보교육감들의 대표 정책 중 하나인 혁신학교에 대해서도 교원들은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바람직하지 않다’와 ‘매우 바람직하지 않다’를 합친 응답이 80.7%였으며, 긍정적 의견은 7.2%에 그쳤다. 현장 교원들은 혁신학교 취지를 반대하기 보다는 정책적 지원에 대한 우선순위에 대해 지적했다. 경기 수원의 한 중학교장은 “혁신학교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지만 혁신학교라고 따로 학교형태를 두기 보다는 기존의 학교에 대한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늘리는 쪽으로 정책의 가닥을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진보교육감들의 대표공약들에 대한 평가는 스스로 진보라고 생각하는 교원들에게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체벌금지와 학생인권조례의 경우 진보성향 교원의 부정적 견해는 56.4%였으며, 혁신학교의 경우 66.4%가 부정적 평가를 했다. 또 친환경 무상급식의 경우 ‘점진적 확대’(37.8%)가 ‘전면시행’(37.2%)에 약간 우세했다. 이성호 중앙대 교육학과 교수는 “진보교육감의 1년은 교육가치와 본질을 고민하기 보다는 정치적 이념에 매몰된 한 해였다”고 평가한 뒤 “교육을 이념과 실험적 도구로 생각하지 말고 교원과 학부모의 요구를 경청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골몰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학등록금 올해도 동결…대안 없는 반값 등록금 논란은 반대 입학사정관 첫 정규직 채용, 면접 공개…“공정성 위해 당연한 일” ‘권위’보다 ‘열정’이 돋보였다. 자그마한 체구지만 성신여대를 위한 비전과 소신을 이야기하는 목소리에는 추진력과 확신이 느껴졌다. 학생들이 좋아한다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서 원더걸스의 노바디 춤을 추고, 한국을 알리기 위해서라면 패션쇼에 직접 모델로 서는 신세대 대학총장, 성신여대 심화진(55) 총장이다. 지난달 30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에 새로 조성한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제2캠퍼스)에서 심 총장을 만났다. 성신여대 첫 연임 총장이 된 그는 “성신여대가 원하는 인재상은 전인적 교양, 창조적 전문성, 자율적 실천력을 갖춘 ‘성신문화인’”이라며 “학생들의 잠재 능력을 발굴해 차가운 지성과 따뜻한 인성을 겸비한 창의적이고 역량 있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특화된 교육에 열정과 정성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성신여대 최초로 연임 총장이 됐는데. “연임을 통해 제가 추진해 왔던 성신여대의 비전을 완성해 나가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총장 2기 임기에는 1기에 구축한 기틀과 환경을 기반으로 매력적이며 내실 있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채워 ‘성신 비전 2015’를 꽃피울 예정입니다.” - 총장 취임 후 컨설팅을 통해 대학 조직을 개편했는데. “삼성경제연구소에 의뢰해 강점과, 약점을 분석한 뒤 ‘성신 비전 2015’를 수립했죠. 대학 혁신을 위해서는 학과와 정원 구조조정이 반드시 필요했는데 힘든 과정이었지만 교수님, 학생들을 일일이 설득해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 결과 여성대학으로서 ‘건강복지'와 ‘문화’를 학교 특성화의 방향으로 잡았고, ‘융합예술대학’ 신설했습니다. 이런 작업을 통해 성신의 새로운 역사인 운정그린캠퍼스도 건립했죠.” - 지방에 제2캠퍼스를 만드는 다른 대학들과 달리 서울에 운정그린캠퍼스를 완공했습니다. “1936년 성북구 돈암동에 캠퍼스가 세워진 이래 제2캠퍼스 건립은 성신인의 오랜 소망이었습니다. 대학의 경쟁력을 고려해 내린 결정입니다. 본교와 5㎞ 떨어진 곳에 친환경 에코 캠퍼스로 지어진 운정그린캠퍼스는 녹지공간만 전체 면적의 40%에 이르고 냉난방은 지열(地熱)시스템을 활용합니다. 대학에서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 공간도 중요하다는 생각에 본관 전 층을 관통하는 아트 갤러리도 만들었습니다. 본교 학생들이 이쪽으로 오고 싶어 할 정도로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요. 강북지역 주민들을 위한 복식미술관(의류학)과 자연사박물관도 여름에 완공할 예정입니다.” - 운동화를 신고 하루에도 전 층을 몇 번씩 왕복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들었습니다. “운정그린캠퍼스를 잘 완성해서 보여주고 싶었고, 그것으로 인해서 다른 대학들이 자극받아 저희 캠퍼스를 뛰어넘는 더 훌륭한 캠퍼스를 만들기를 바랐어요. 그래야 우리 대학의 경쟁력도, 한국 대학생들의 삶의 질도 업그레이드되지 않겠어요?” - ‘반값 등록금’이 이슈입니다. 성신여대가 2009년 처음 등록금 동결을 선언했고 올해도 역시도 등록금을 동결하셨는데. “학부모, 학생들의 등록금 부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내린 결단입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투자를 최소화하고 경상비를 최대한 줄이고 있어요. 학생 절전 지킴이도 활동하고, 저도 일일이 강의실의 전깃불을 끄고 다닐 정도로 절약하고 있죠. 또 다양한 장학금제도를 운영하고 여학생들의 특성상 교내 아르바이트를 늘려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립대학 운영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 없이 이루어지고 있는 반값 등록금 논의는 현실성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은 지속적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등록금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재정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 입학사정관제의 모범답안으로 성신여대가 꼽히고 있습니다. 전임사정관을 모두 정규직으로 선발하고 국내 최초로 입학사정관 전형 면접 과정을 공개했습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이야말로 우리 입시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사정관에 의한 정성적이고 주관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전문성과 공정성이 성공의 핵심입니다. 우리 대학의 우수한 인재를 뽑는 분들이 비정규직이라면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에 자신의 이름을 걸고 전념할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다른 대학에서는 하지 않는 시도였고, 정책적으로 입학사정관제가 사라질 경우 그분들을 안고 가야하는 리스크도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제 판단이 옳았다고 확신합니다. 면접장 공개는 내부 교직원들의 우려가 컸지만 열심히 준비한 만큼 자신이 있었고, 수요자인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평가의 공정성에 대한 신뢰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결정했습니다.” - 지난해 사범대 대학평가에서 성신여대 사범대가 최고등급인 A등급을 받았습니다. “성신여대는 사범대을 모체로 종합대학으로 발전했기 때문에 중등교육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범대의 교육의 질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대학의 역량과 정성을 쏟아 온 것이 좋은 결과로 연결된 것 같아요. 윤리교육과와 유아교육과가 전임교원 확보율에서 만점을 받았고 전임교원 1인당 연구실적 지표에서는 교육학과와 한문교육과가 만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발전이 더 중요하겠죠. 장기적으로 국, 영, 수 주요 과목이 없는 현재 단과대 체계를 재편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또 관련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갖춘 교원 초빙을 늘려 학생들이 실제적인 도움을 받도록 할 계획입니다.” - 노바디 춤에 밴드 보컬까지 총장님의 파격 행보는 많은 화제를 낳았습니다. 변화를 주도하는 대학총장이자 리더로 유명하신데 앞으로 어떤 총장이 되고 싶으십니까. “노바디 댄스, 연습하기 힘들었지만 너무 재미있었습니다.(웃음) 저는 재미있고 학생들에게 친근한 총장이 되고 싶습니다. 또 한국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총장이 되고 싶습니다. 외국학교와 많은 교류를 하고 있지만 세계화의 중심은 우리나라입니다. 세계화가 될수록 우리의 정체성을 찾고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문화, 전통의 가치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성신여대를 방문한 외국인들은 분단 현실을 느낄 수 있는 DMZ부터 한국의 맛, 멋, 미 모두를 다 알고 갈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심화진 총장은… 성신학원 이사장을 지낸 고 심용현 박사의 4녀이자 성신학원 설립자인 고 이숙종 박사의 종손녀다. 1975년 건국대 의상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다니면서 1년간 성신여중 교사로 근무하면서 교육자의 길로 들어섰다. 성신여대 의류학 박사로 1996년부터 2003년까지 성신여대 의류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성신학원 25~26대 이사장을 역임했다. 현재 국립발레단 이사장, 세종문화회관 이사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5월이 갔다. 5월은 화려한 자태를 자랑했던 봄꽃들이 분분히 지고, 온 산하가 푸름으로 새로운 신록으로 다가서는 장엄을 연출해내는 계절로 기억된다. 그 아름답던 5월과 함께 아름다운 젊은이들이 갔다. 인터넷을 들여다보기가 겁이 난다. 요즘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사람들, 그것도 젊디젊은 청춘들의 허무한 죽음을 너무 접하게 된다. 이 시대 젊은이들의 최고의 로망인 아나운서라는 멋진 직업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사랑해 왔던 한 아나운서가 여러 논란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프로축구의 승부 조작으로 온통 시끄러운 가운데 축구선수 2명이 유명을 달리했다. 생각하기 나름이겠지만 축구선수, 그것도 프로선수이면 어느 정도 자기 분야에서 뜻을 이루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젊은이들이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물론 말로는 다 못할 고통이 있었으리라 생각된다. 상담기법 중에 ‘의미요법’이라는 것이 있다. 이 이론의 기본 전제는 ‘어떤 조건에서의 삶도 의미가 있다’는 것으로 인간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마음 상태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다. 인간의 주된 문제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거나 상실한 경우에서 비롯된다. 제한된 상황에서도 우리는 삶의 의미를 찾을 자유가 있다. 의미는 궁극적 의미(우주의 질서 등 거시적 차원)와 순간적 의미(사건과 상황에서 각자가 찾는 의미)로 나눌 수 있다. 우리는 삶의 근본 동기를 쾌락, 권력, 물질의 풍요 등 순간적 의미에서만 추구해오지는 않았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근본적으로 살아가는 이유를 ‘삶의 궁극적 의미 탐구’라는 큰 틀에서 찾아야 한다. 그래야 고통스러운 순간에 그것을 모면하려는 데만 급급하는 것이 아닌 심층적인 의미를 발견하는 자아실현을 이루어가는 삶의 자세를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런 의식을 가지게 될 때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사연 없는 삶이 어디 있고, 생채기 없는 삶이 어디 있으랴. 아무리 건강하고 행복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아픔 하나, 사연 하나 정도는 다 있다.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는 서점가에 일전에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책이 있다. 수인번호가 도서명을 대신했던 미모의 재원이 쓴 자서전으로 유명세를 탔던 책이다. 이 도서에 대해 혹자들은 우리 시대의 관음증이 만들어 낸 병리현상이라고 이야기들 하곤 했다. 그러나 필자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미모의 재원이 생의 최정점에서 일순간 한없이 추락하여 수인복을 입게 된 이야기, 감추고만 싶을 수 있는 이야기를 당당하게 세상을 향해 다시 들려주는 그녀의 삶에 대한 당돌한 도전이 오히려 그 책을 독자들로부터 유인하는 동인이 되었다고 본다. 세상의 환한 빛을 온통 독차지하며 각광받고 조명 받던 이가 삶의 막장이라 할 수 있는 영어(囹圄)의 삶을 살기까지 그녀의 인생반전에는 얼마나 많은 오욕과 조롱이 함께 했을까? 그러나 그 반전에도 굴하지 않는 당돌함이랄까, 자신의 삶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지는 그녀의 뻔뻔함 등이 독자들에게는 요즘 세대들의 나약함에 비해 한층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었다고 본다. 살아라! 개똥밭에 굴러도 저승보다는 이승이 낫다. 가장 최후까지 남는 자가 이기는 자라는 평범하지만 삶에 대한 최고의 경구를 기억하라.
책상에서 시집 한 권 읽고 있는데 문득 옆에서 기척이 느껴진다. 언제 와 있었는지 여학생 하나가 서 있다. 필자를 방해하지 않고 잠시 기다렸던 걸 보면 무슨 사정이 있는 것 같다. 나는 웃으면서 “아이구, 우리 혜선이 왔구나. 왔으면 부르지 그랬니?”하고 아이의 손을 잡아 주었다. 아이도 수줍게 웃으며 나에게 종이를 내민다. “대학에 제출할 자기소개서예요. 선생님께서 좀 봐 주세요”라고 한다. “벌써 원서 접수하는 곳이 있니?” 하면서 나는 아이가 작성한 글을 훑어보았다. 나름대로 열심히 썼지만 옥에 티가 눈에 띄었다. 때마침 수업 시작종이 울려, 점심시간에 만나기로 하고 교실로 올려보냈다. 아이는 “내일이 마감이에요, 선생님” 한다. 나는 조급한 마음으로 아이의 글을 몇 페이지 읽어갔다. 그리고 나름대로 애쓴 문장의 행간을 살피며 보완해야 할 곳들을 메모했다. 시간이 좀 걸리는 작업이었다. 아이의 인생이 걸린 문제이기에 긴장이 됐다. 건성으로 봐서는 안 되는, 신경 쓰이는 일이었다. 문득 작년 일들이 생각났다. 작년에도 유난히 자기소개서를 들고 오는 아이들이 많았다. 하루에도 몇 명씩 나를 찾아왔다. 수업하랴, 아이들의 자료를 검토하랴 나는 종일 바빴다. 희한하게도 녀석들은 마감 날짜가 닥쳐야만 서류를 가져왔다. 그러니 안절부절못할 것은 내 몫이었다. 자기소개서는 누가 대신 써줄 수 없는, 스스로를 되짚어 보며 성찰해 가장 인상 깊었던 추억에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인데도. 상당수 아이들은 진솔한 감정을 감추거나 구체적이지 못했다. 사회성이나 리더십, 봉사정신에 대한 언급도 없고 미래에 대한 세부적인 계획도 없었다.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에 대해 준비가 안 되어 있는데, 내가 어찌 아이들의 현재와 미래를 대필할 수 있겠는가. 아이의 막막한 아픔이 내게로 전이되었다. 나는 보름 정도 편두통을 앓았다. 나는 내 딸들을 생각해본다. 지금은 대학을 졸업한 내 딸, 녀석들도 예전에 이러한 어려움을 겪었을 텐데! 몇 날 며칠을 썼다가 지우고 썼다가 지우고, 그러다 답답해 선생님을 찾아가기도 했을 텐데, 선생님은 어떻게 대해주었을까. 오죽 답답하고 안 풀려 선생님을 찾아 간 건데, 내 딸들의 국어 선생님은 어떤 조언을 해주었을까? 그저 건성으로 몇 마디 툭 던진 건 아니었을까? 나는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먹고 혜선이를 만났다. 아빠와 딸로서 만났다. 딸처럼 소중한 혜선이와 진로와 학업 계획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녀석도 아빠를 대하듯 자세하게 자신의 생각을 얘기했다. 정말 부녀처럼 신뢰와 사랑이 오갔다. 그런 뒤 나는 아이에게 바로 지금처럼 솔직한 심정으로 글을 보완하기를 권했다. 그리고 다 작성이 되면 선생님이 마지막 검토를 해주겠노라고…. 마음이 천사 같은 아이의 눈엔 물기가 젖어 있었다. 나는 “세상엔 쉬운 일은 없어. 그걸 알면서 어른이 되는 거야”라고 귀엣말을 했다. 나는 농담처럼 아이들에게 말한다. 선생님을 부를 때 ‘아빠’라고 불러도 좋다. 부모님은 배 아파 너희를 낳았지만, 나는 가슴으로 너희를 낳았다. 그리하여 너희를 가슴으로 가르치고, 너희를 혼내더라도 가슴으로 나무라는 것이라고. 부모님 이상 너희를 사랑한다고…. 세상에 떠도는 교육철학이고 교육심리고 간에 나는 깨달은 게 있다. 교육이론이 교사를 교사로 만들지 못한다는 것. 아빠처럼 엄마처럼 가슴으로 아이들을 받아들여야만, 아이들과의 만남을 운명적으로 받아들여야만, 교육은 온기를 회복한다는 것. 책상에서 어제 읽다만 시집을 보고 있는데, 인기척이 느껴진다. 아 혜선이! 어제 왔던 녀석이 덕분에 원서 잘 접수했다며, 사랑 두 스푼 미소 한 스푼 탄 커피를 나에게 내어민다.
지난 한달 간 이어진 서울시교육청 주최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위한 지역순회 공청회가 최근 마무리 됐다. 공청회에서는 기조발제에서 학생인권조례 제정의 필요성과 쟁점들이 소개됐고 이어진 토론에서는 교사, 학부모, 학생들이 각각의 입장에서 인권조례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학부모와 교사들은 토론을 통해 학생인권이라는 총론에는 공감하지만 보편적 가치를 담은 인권을 지방자치단체의 고유사무에 대한 사항을 규정하는 조례로 제정하는데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아울러 학생인권이 신장되려면 교육의 본질 회복이 우선임을 주장하는 학부모와 교사들도 많았다. 즉, OECD 국가들에 비해 과다한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며, 교원을 증원하고 교원잡무를 대폭 경감함으로써 교사들이 학생 모두에게 더욱 관심과 정성을 기울일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면 학생인권은 저절로 신장될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또한 초·중등 교육이 대학입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현실에서 학생인권조례로 인해 오히려 소수의 문제 학생들에 의해 다수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체벌 전면금지에 대해서도 가정과 사회에서 체벌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학교의 체벌만 없애겠다는 것은 교육을 포기하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어느 정도의 교육벌은 허용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교사들은 특히 학생인권조례의 제정으로 교권이 더욱 추락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었다. 수업 질서의 붕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이제는 학생들이 교사를 폭행하는 사건들이 학교현장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었다. 서울시교육청의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들은 지난 17일의 경기도교육감과 학부모들의 간담회 자리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보교육감 지역뿐만 아니라 충북․경남 등의 지역에서도 전교조 지부를 중심으로 학생인권조례제정 운동본부를 결성해 주민발의를 추진하는 것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으며,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 서울 공청회에서 어느 한 학부모가 학생인권조례 제정을 너무 급하게 서두르는데 대한 불만을 표시하며, 급하게 먹는 음식이 체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슨 일이든 조급하게 추진하다 보면 허점이 많이 생기고, 반드시 부작용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학생인권조례 제정 보다 각 시·도교육청에서 시급히 해야 할 일은 학교 구성원들의 자유로운 참여와 협의를 통해 단위학교 실정에 맞는 학교규칙을 자율적으로 제정하게 하고 철저히 준수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과 학생인권과 교권이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먼저 마련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교과부가 지난달 26일 공개한 고등학생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 시행방안은 말하기와 쓰기를 강화해 이르면 2016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체한다는 것이 그 골자다. 듣기·읽기·말하기·쓰기의 4개 영역에 대한 4등급 절대평가 방식으로 2급과 3급으로 나눠 치르게 되는 이번 안은 ‘살아 있는’ 의사소통 중심의 실용 영어로 가는 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국가영어능력평가 도입을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다. 우선 사교육이 벌써부터 심상치 않게 들썩이고 있다. 새로운 시험에 대한 불안으로 학생들이 학원으로 몰려들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 따라 관련 주가가 오르는 등 이미 사교육 시장은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시험 수준도 현행 수능보다 낮아 변별력 논란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9등급제 수능조차 변별력이 낮다는 대학들이 A, B, C, F 등 4등급으로만 나눠진 절대평가에 만족할 리 없음은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말하기와 쓰기 수업을 위한 학교 교육여건 역시 미비하다. 대부분의 대도시 영어교사들이 맡고 있는 1인당 학생 수는 100명에서 많게는 200명에 이른다. 이런 현실에서 아무리 짧은 작문이라도 읽어보고 첨삭을 가미한 평가를 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요구될 지는 잠깐만 생각해봐도 알 수 있지 않겠는가.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평가 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학교가 충분히 준비되면 시행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실제 내용은 내년부터 일부 대학이 수시모집에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활용하는 등 이미 정해진 수순을 따라가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결국 현재 고 2부터 2015년에 대학 입시를 치르는 중 3까지는 수능 영어와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발이 빠르면 헛딛는다’고 했다. 아무리 취지가 좋고 방향이 옳다고 해도 서두르면 부작용이 크다. 헛디딘 아픔은 발이 빠른 사람이 아니라 학생과 교원에게 고스란히 상처로 남는다는 점을 교과부는 다시 한 번 기억하기 바란다.
교과서는 학교 현장의 교수·학습 활동을 수행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자료이며, 학생들의 지적 성장에 직접 영향을 주는 자료일 뿐 아니라, 국가의 교육이념이나 목적을 구현하는 수단이며 도구이고, 교과서 속에 반영된 내용으로서의 문화가치 체계는 학생의 행동 변화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는 교육과정의 탄력적 현장 운영 및 창의적 체험활동, 학년군제나 교과군제 도입, 교과 이수시기와 수업시수(단위)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또한 단위학교의 교육과정 자율성 확대와 더불어 학생의 학습 부담을 덜어 주고, 진로지도 교육과정 운영 강조,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한 학습 강화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교과부에서는 ‘창의적인 산지식을 제공하고 학습자 친화적인 미래형 교과서 보급’을 주요 골자로 한 ‘2010년 교과서 선진화 방안’을 확정·발표해 학생들에게 친숙하고 학습력을 높일 수 있는 교과용 도서를 보급한다는 것이다. 이는 교원의 한 사람으로서 환영하는 바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봤으면 한다. 첫째, 초등학교 5~6학년 전 교과의 검정도서 확대는 다양성의 강조보다는 일선 학교의 업무를 가중시키는 결과가 올 수 있을 것이다. 남북한 분단, 일본과 중국의 강대국 사이에 자리한 지리적 위치, 상대적으로 적은 인구와 작은 땅 등 우리나라의 교과서는 국가 정체성과 내부적 통일성을 유지해야 하는 검정도서 심사기준이 있다. 이는 검정교과서도 국정에 비해 월등히 다양하지는 않고, 검정도서 심사에 따른 교사들의 업무가 가중된다. 즉, 영어교과의 예를 보면, 2011년도는 3, 4학년에 국한되어 있음에도 교과서의 종류가 20종이 넘는다. 이를 심사공고, 교과서 홍보, 심사위원 선정, 심사표 작성, 심사, 심사회의록 작성, 결과를 홈페이지에 탑재하는 등 그 심사의 과정도 복잡하고 시일도 15일 이상이 소요된다. 내용의 선진화 및 다양성도 중요하지만 검정도서 심사에 대한 교사들의 업무 과중이 해소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교과별 연계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즉, 초등학교 5, 6학년 모든 교과를 검정으로 할 때 5학년과 6학년 때의 교과서가 동일 회사의 교과로 선정되지는 아니할 수도 있다. 이때 교육과정의 중점은 같을지라도 교과내용의 연계는 쉽지 않을 것이다. 셋째, 학년군 도입에 따라 교과 분책으로 인한 비용을 책정해야 할 것이다. 학생이 전학을 하거나 학년이 바뀌었을 경우 전출이 많은 도시 학교에서는 교과서를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또한, 전출입을 가는 경우 학생들은 본인들이 사용하던 교과서를 가지고 가기 때문에 이는 교과서의 비용을 증가시키는 원인이 발생한다. 또한, 검정교과서가 많아지게 되면 위와 같은 상황에 대비해 언제 어디에서나 교과서를 구비할 수 있는 여건 마련도 중요할 것이라 생각한다. 넷째, 인정도서 확대를 위한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 인정도서는 창의와 자율을 통한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과서 개발, 교사들이 자체 제작한 교수․학습 자료나 시중에 나와 있는 일반 서적의 교과서화 촉진, 간단한 심사와 채택 절차 등을 통한 질 좋은 교과서를 개발 활용해 학생들의 창의성을 신장시키고, 자기주도적학습력을 신장시키는 데 있다. 그러나 인정도서는 국정이나 검정에 비해 편집이나 그림, 사진 등이 조잡하고, 인정심의 후 수정․보완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으며 다양성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것이 인정도서를 활용하는 대다수의 교사들의 의견이다. 인정도서의 확대를 위해서는 위의 의견들을 수렴해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교과서란 교과서의 발행기관이 어디냐의 문제보다는 좀 더 근본적으로 교육과정의 흐름 및 학생들의 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내용체제를 갖추고 있느냐, 학생들의 자발성이나 학생들의 창의력 및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교육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느냐, 교사가 교과를 지도할 때 교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학생들의 다양성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느냐가 관건이고 진정한 교과서 선진화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가끔 교실에 들어가 수업을 하는 경우나 자습시간에 학생들을 살펴보는 경우가 있다. 이때 ‘책을 읽으세요’ 하면 ‘읽을 책이 없다’고 말하는 학생들이 있거나 ‘교실에 있는 책은 다 읽었는데요’라고 말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럴 때면 읽기 책이나 사회책을 읽어보라고 권한다. 그러면 학생들은 하나같이 ‘아이! 왜 재미없는 교과서를 읽으라고 하세요!’ 하며 항의를 한다. 교과서는 재미있는, 읽어볼 만한 감동 있는 책이라고 하더라도 돌아오는 답은 항상 똑같다. 교과서도 풀어 보면 교과용 도서인데 말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도록 내용이 풍부하고 실생활과 연계되며 자기 주도적 학습을 위한 안내와 함께 창의적이고 학습자 개개인의 능력과 흥미가 반영된 교과서. 구체적인 교수 방법을 제시해 학생과 이를 가르치는 교사들도 수업에 대한 부담을 조금은 덜 수 있는 교과서, 그런 교과서가 일선 현장에서는 필요한 것이다.
사마천의 ‘사기’, ‘이사열전’에 “泰山不辭土壤 故能成其大 河海不擇細流 故能就其深 (태산불사토양 고능성기대 하해불택세류 고능취기심)”이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를 줄여서 ‘불사불택(不辭不擇)’이라고 하는데, “태산은 한 줌의 흙도 버리지 않았기에 그 크기를 이룰 수 있었고, 바다는 아무리 작은 물줄기라도 마다하지 않았기에 그 깊이를 이룰 수 있었다”라는 뜻이다. 이 내용은 지금부터 2200년도 더 전에 이사(李斯)가 진시황에게 낸 한 보고서에 있는 글이다. 진시황 시절 한나라 출신 신하가 치수사업을 맡아 하고 있었는데, 그는 논밭에 물을 안정적으로 대기 위해서는 대운하 사업을 해야 한다 주장했다. 이를 두고 조정에서는 이 사람이 한나라의 간첩으로 진나라의 국력을 피폐하게 하기 위해 운하를 판다고 비판했고, 결국 외국 출신 관리들에 대한 추방령까지 언급되기에 이른다. 이때 이사가, 대업을 수행함에 있어 외국인일지라도 모두 그 힘을 합쳐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진시황에게 올린다. 그런데 보고서를 올린 이사 또한 초나라 하급관리 출신으로 원래부터 진나라 사람은 아니었다. 인재의 중요성은 진의 통일과정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상앙, 장의, 범수, 이사, 여불위 등 진나라를 이끌었던 중신들 대부분은 외국에서 온 이른바 외인부대였다. 천금의 값이 나가는 가죽옷도 여우 한 마리의 털로 만들 수는 없고, 높은 누대의 서까래는 나무 한 그루로 만들 수 없다는 삶의 진리가 입증된 셈이다. 단일 민족을 표방하던 우리 사회가 급격히 다문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외국인과 외국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이해와 수용적인 태도의 함양과 실천은 이제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절체절명의 당면 교육과제가 되었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 조사결과에 의하면 한국의 외국문화 개방도 순위는 2008년도에 전체 55개 국 중 55위, 2009년에는 57개 중 56위였다. 한마디로 꼴찌인 셈이다. 이런 폐쇄성이라면 글로벌 사회에서의 우리를 인정받지 못함은 물론 우리 문화의 발전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불사불택’의 의미의 중요성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 이유이다. 다문화 사회의 도래는 인류사회가 글로벌화(globalization) 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삶의 형식이라고 볼 수 있다. 과학기술과 이동수단의 발달로 국가 간·지역 간의 시간적·공간적 거리가 매우 가까워진데다 전 지구적인 글로벌화로 인해 빈번한 이주가 국가 간·지역 간에 이루어짐에 따라 우리나라도 이미 외국인 비율이 2010년 현재 2.5%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다문화 사회의 구성원들은 주로 외국인 근로자, 결혼 이민자, 유학생으로 구성되며, 아울러 전통적인 다문화 구성원인 화교, 북한 이탈주민과 교포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오랫동안 자신들을 단일민족으로 치부해 왔기 때문에 다문화주의 및 다문화 사회에 대한 인식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즉, 나와 다른 문화와 인종과 민족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배려하는 자세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우리가 글로벌화된 지구촌 사회에서 타문화, 타인종, 타민족과 더불어 공존하기 위해서는 어릴 적부터 교육의 3마당(가정교육, 학교교육, 사회교육)을 통해 타자를 인정하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주어야 한다. 바로 이것이 다문화 교육이다. 다문화교육은 문화적 다원성을 인정하며, 사회경제적 지위나 인종 혹은 민족 등과 같은 요인에 관계없이 교육의 수월성과 평등성을 조화롭게 추구하자는 교육이다. 그래서 다문화교육에서는 소수자를 위한 적응교육, 소수자 정체성 교육, 소수자 공동체를 위한 교육, 다수자 대상의 소수자 이해증진 교육을 주된 교육내용으로 삼는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의 다문화 교육은 주로 한국어 교육 등 소수자 적응을 중시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어 주로 소수자의 적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소수자들이 주류집단의 문화에 동화되는, 이른바 동화주의적 접근이 우려되는 경향도 있다. 이러한 동화주의적 접근방식은 문화를 주류문화와 비주류문화로 구분하면서 문화제국주의적 속성에 따라 문화에 대한 우열적 평가를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한국 내에 있는 다문화 구성원을 핍박하고 왕따를 한다면 한국 밖의 전 지구촌 구성원들이 국제무대에서 한국인들에 대한 대접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른바 부메랑의 원리이다. 우리 한국인에게 세계시민(코스모폴리탄)으로서의 윤리와 태도가 시급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울러 체계적인 다문화 교육이 절실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학의 자율성과 공공성, 어느 것이 더 우선인가. ‘사학’ 하면 떠올리게 되는 해묵은 논쟁을 떠나 우리나라 사학의 미래 비전을 탐색해보는 세미나가 열렸다. 3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대한사립중·고교장회(회장 최수철)가 주최한 ‘사학에 대한 사회의 요구와 미래 비전 탐색’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신현석 고려대 교수는 ‘미래지향적인 한국형 사학체제의 구축’을 사학의 미래 비전으로 제시하고 ‘사학체제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역량 있는 인재 육성’을 목표로 제안했다. 신 교수는 “사학관련 이슈가 항상 그 자리를 맴돈 근본 원인은 이슈를 ‘합리적인 정책의 관점’이 아닌 ‘파당적인 정치의 관점’으로 접근한 데 있다”면서 “이제라도 사학에 대한 시대적 요구를 분석하고 사학의 실질적 변화와 발전을 위한 미래 비전과 발전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사학의 미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발전 방향으로 ▲협력적 거버넌스에 의한 사학정책의 재구조화 ▲사학의 환경 변화에 부응하는 재정 운영 구조의 혁신 ▲ 다양화․개방화 시대에 적합한 사학 운영체제의 확립 ▲경쟁력 있는 사학체제 구축 등을 4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토론에서도 사학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백복순 한국교총 정책 본부장은 “사학의 공공성과 사회적 공헌도를 고려한다면 사학에 대한 저극적인 지원과 배려는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국가는 사학이 최대한의 잠재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사학의 자율성을 보장해주고 사학교원지위에 대한 법정주의를 실질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수 바른교육권실행동 대표는 “사립학교는 진정한 교육의 다양성과 수월성, 특수성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유연하고 능동적이며 개방적인 교육기관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사학이 자기개혁 노력을 해야 할 뿐 아니라 사학의 자주성을 회복하기 위한 온갖 법적, 제도적 제약을 철폐해야 한다”고 했다. 박범덕 한국국공립일반계고교장회 회장(언남고 교장)은 “선진국의 사립학교는 시설의 안전성 여부, 보건상의 문제 외에는 학생선발, 교육과정운영, 교원인사, 재정 등 모든 것이 자율적”이라며 “건전한 절대다수의 사립학교에 대해서는 건학이념에 충실한 교육을 하기 위한 운영의 자율성이 우선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호 행복한학부모재단 사무총장은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사학 비리를 사학법 등으로 사전 규제하는 것보다 사학이 건립이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자율을 주되, 위반 시 엄격한 책임을 묻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문제는 사학법 개정이 전제되어야 하므로 여론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준모 교과부 감사관은 “사학의 건전한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획일적인 감사를 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테마 중심으로 감사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사학 자체 감사 기능이 활성화되도록 정부가 노력하고 비리 재발 방지를 위한 감사 결과 공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16개 시․도의회 교육의원들로 구성된 ‘한국교육의원협의회’가 3일 정기총회를 갖고 지방교육자치법의 개정을 촉구했다. 전국 시·도 교육의원들은 이날 배포한 ‘지방교육자치법개정촉구결의문’을 통해 “지난해 2월 지방교육자치법을 개정하며 정치적 이해득실에 따라 정당 비례대표제를 추진하다, 일부 양심적인 국회의원들에 저항에 막혀 기형적인 자동일몰제의 현행 지방교육자치법이 만들어졌다”며 국회의원 6~8명을 선출하는 초광역 소선거구와 시도 교육상임위 활동의 한계를 지적했다. 교육의원들에 따르면 시도의회 안에서 소수 경력직능을 대표하는 교육의원들은 상임위에서 일반 의원들과 함께 활동하고 있지만 태생적 간극을 극복하기 어렵다는 것. 또 15개 시도의 경우 일몰제 적용으로 2014년 6월 이후에는 교육자치가 지방자치에 병합되는데 반해 제주특별자치도는 현행 지방교육자치법이 계속 적용되는 ‘1국 2교육법’이라는 모순적 상황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같은 비상식적인 현실을 타계하기 위해 시도 교육의원들은 ▲지방교육자치 자동일몰제 금년 내 폐기 ▲초광역 소선거구 교육의원선거법을 개정해 2명 선출의 중선거구로제 환원 ▲교육위원회 독립상임위화로 교육의 자주성·전문성·정치적 중립성 보장을 촉구하며, 사회단체 교육계, 정치권의 지원을 요청했다. 교육의원들의 이 같은 문제제기에 교육계는 즉각적인 지원의 뜻을 밝혔다. 날 회의에 참석한 안양옥 한국교총회장은 “교총의 역사는 교육자치 수호의 역사였다”며 “교육가족은 국회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교육자치법을 재개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에 적극적으로 화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곽노현 서울시교육감도 “교육의 전문성, 중립성을 보장하는 것은 민주교육의 토대”라며 교유자치가 튼튼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 해 달라“고 밝혔다. 정치권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변재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장도 인사말을 통해 “지난해 교육자치법 개정 다시 개정을 해야 한다는 명분에 쫓긴감이 있었다”며 “개정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교육의 자주성, 정치적 중립성을 구현하는 방안에 대해 좋은 의견을 달라”고 말했다.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은 “국회에서 비교적 좋은 안에 대해 합의했다가 당시 야당의원들의 반대에 어정쩡한 개정안이 나왔다”며 “다시 개정한다면 교육의원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직간접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할테니 적극적으로 참가 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