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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경기 하남 망월초등학교(교장 안희숙) 육상부 학생들이 지난 22일 하남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하남시체육회장기 초·중·고 축구·육상대회’의 육상 분야에서 종합 우승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18개 종목에서 1위, 12개 종목에서 2위, 10개 종목에서 3위를 하였으며 남녀 최우수 선수상과 최우수 지도상을 수상하였다. 당연히 종합 우승은 망월초의 것이 되었다. 80m, 100m, 200m, 600m 개인 달리기와 400m 계주 및 멀리뛰기, 포환던지기 모든 분야에서 1위를 한 선수들을 배출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3~6학년 육상 대표 학생 52명은 아침 시간 및 점심 시간을 활용하여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을 하였다. 지도 교사는 육상 훈련으로 체력단련을 하면서도 각자의 교실에서 이뤄지는 수업에도 더욱 성실하게 참여하도록 늘 강조하여, 학생들이 전인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 600m 개인달리기에서 1위를 한 6학년 학생은 “대회에서 더 좋은 기록을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이번 대회에서 내가 연습을 할 때 세웠던 최고 기록을 깨 1위를 하게 되어 기쁘다. 좋은 결과를 얻어 부모님께도 자랑스럽고, 학교의 이름을 알리게 되어 행복하다. 이젠 더 큰 대회에서 뛰어보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2020 도쿄올림픽의 높이뛰기 분야에서 깜짝 놀랄만한 실력을 선보인 우상혁 선수가 꾸준한 도전으로 2022년 현재 세계랭킹 1위로 올라갔다고 한다. 서양 선수들만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육상 대회에서 아시아권 선수들이 점점 돋보이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활약이 계속되도록 미래 인재들의 체육 잠재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교육의 몫이 될 것이다. 꾸준한 체육활동이 바탕이 되어 훗날 망월초 학생들이 스포츠계를 이끌어나가는 주인공이 되기를 바란다.
경기 하남 망월초등학교(교장 안희숙)는 9월 한달 동안 5학년 10개 학급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물복지 인성교육 수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첫 번째 수업 시간에는 동물과 관련된 속담놀이를 하고, 옛날 풍속화를 살펴보면서 동물들이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우리 주변 가까이에서 함께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동물이 살아가는 상황에 따라 반려동물과 야생동물 등 다양하게 분류해 보기도 했다. 또한 동물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실화를 통해서 알아보았는데, 주인을 위해 목숨을 바친 반려동물의 이야기는 가족과 같은 존재로 감동을 주었다. 동물복지의 의미를 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동물이 살아있는 동안은 하나의 생명으로서 존중받아야 하고, 인간처럼 권리와 복지를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생각으로 동물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하면 좋을 것인지 의견을 나누어 보았다. 두 번째 수업 시간에는 다양한 동물 관련 직업을 알아보고, 동물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의 진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수의사가 꿈이라는 한 5학년 학생은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고 있어요. 예방주사를 맞거나 아플 때 동물 병원에 갈 일이 많아요. 그런데 길고양이나 유기견으로 보이는 동물들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지 피부병에 걸린 것처럼 보이거나, 지저분해 보일때가 있어요. 제가 수의사가 된다면 적어도 제가 사는 동네의 길고양이나 유기견은 공짜로 치료해주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나뭇가지를 이용한 생태놀이를 했다. 나뭇가지가 연쇄적으로 기대어 있는 모습처럼 지구의 모든 생명체는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하며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관계임을 알게 했다. 나뭇가지가 무너지면 “생태계가 무너졌어. 얼른 복원하자.”라고 이야기하며 원래의 모양대로 만들었다. 수업을 마무리하며 한 학생은 “그동안 동물을 보며 귀엽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동물들이 편안히 살아갈 수 있도록 사람들도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라고 말했다. 이렇듯 망월초는 동물복지 인성교육과 같은 다양한 생태생명교육으로 학생들이 생명을 존중하는 감성을 가진 인재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바른 인성을 기른 망월초 학생들이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 뿐 아니라 동물들과도 함께 어우러지는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것에 기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남해국어교육연구회(회장 정순자)가 제576돌 한글날을 앞두고 지난 9월 30일 남해교육지원청에서 관내 초등학생 47명을 대상으로 '고마워 한글, 다함께 즐겨요!' 한글날기념 백일장 행사를 실시하였다. 이날 행사는 2년 만에 대면으로 이루어져 의미를 새롭게 하였는데 인사말에서 정순자 회장은 다양한 국제행사의 수상으로 한글의 위상이 높아지는 가운데 다른 나라에서도 한글을 배우려는 모습이 활발함이 자랑스럽지만, 아직 우리 생활 속에 잔재한 일본식 표기의 말을 찾아내어 우리말로 바꾸어 사용하는 바른 모습을 보이자고 하였다. 그리고 이날 고마워 한글 백일장 행사의 시제는 운문은 날씨, 산문은 바램이었다. 행사후 심사소감에서 심사위원들은 공모전에 비하여 수준 높은 작품이 많았으며 자신의 일상 생활경험을 진솔하게 표현한 내용이 많았다고 하였다. 심사결과 각 부문별 장원으로 운문부 성명초 5학년 이아임, 산문부 창선초 5학년 이예지 학생으로 선정되었다. 각 부문별 차상 이상의 작품은 꽃밭 43호에 수록 발간 예정이다.
필자가 임상 현장에서 부모들에게 공통적으로 듣는 말은 “우리 아이가 자존감이 낮은 것 같아요, 어떻게 높여줄 수 있나요?”다. 또 상담받는 당사자들에게 많이 듣는 말은 “제가 자존감이 낮아요. 이번에 대학을 잘 가서, 성적을 올려서, 상을 받아서, 반장이 돼서,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서, 일을 잘 해내서 자존감을 높이고 싶어요”라는 것이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결국 성공할 수 없는 자신을 마주하고 더 자존감이 떨어진다며 상처받은 마음을 털어놓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내담자들을 만날 때마다 필자는 이렇게 말한다. “무언가 눈에 띄게 성공해서 자존감이 올라간다면 이 세상에 자존감이 낮을 사람이 어디에 있겠으며, 무언가 실패해서 자존감이 낮아진다면 이 세상에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요?” 그렇다. 우리는 살면서 크고 작은 성공과 실패를 겪는다. 항상 성공할 수 없고, 항상 실패할 수 없다. 또 누군가에게는 성공인 것이 누군가에게는 실패이고, 누군가에게 실패인 것이 누군가에게는 성공이기도 하다. 어떤 실패는 자존감에 손상을 주고, 어떤 실패는 자존감과 무관하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자존감은 단순히 어떤 일에서의 눈에 띄는 성공과 실패로 형성되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스스로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방편으로 눈에 띄는 성취나 성공을 얻고자 고군분투한다. 인간은 태어나 성장, 발달하는 과정에서 특정 시기마다 중요한 심리사회적 문제나 위기를 만난다. 심리학자 에릭 에릭슨(Eric Erikson)은 심리사회적 발달단계 이론에서 인간은 전 생애 동안 8개 단계를 통해 발달하며, 각 단계마다 대립되는 문제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하면 다음 단계로 발달해가면서 사회 및 성격 발달을 이룬다고 했다. 가령, 첫 번째 단계인 ‘신뢰 대 불신’에서는 생후 1년 동안 타인을 신뢰하거나 불신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이렇게 1~2세, 3~5세, 5세~사춘기, 그리고 청소년기에 이르기까지 순차적으로 ‘자율성 대 수치심’, ‘주도성 대 죄의식’, ‘자신감 대 열등감’, ‘정체성 대 역할 혼미’의 단계를 거치고, 후기 성인기의 ‘자아통정성 대 절망’ 단계까지 성장한다고 봤다. 많은 순간 경험의 축적으로 탄생 에릭슨의 발달이론에 따르면, 아이는 성인으로 성장, 발달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슈를 겪는다. 이런 과정에는 어른 눈에 사소한 것으로 보여 간과할 수 있는 것이 수없이 존재한다. 필자의 첫 아이가 생후 5~6개월 즈음, 젖병을 들고 분유를 먹고 싶어 했다. 아직 양손으로 젖병을 쥘 수 없었지만, 손바닥으로 젖병을 지지하고 입술에 힘을 주어 어떻게든 스스로 먹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이 짠해 잡아주려고 하면 아이는 손을 뿌리치려 했다. 필자가 아이 눈에 띄지 않게 손가락을 젖병 아래에 넣어 지지해주자, 이를 눈치채지 못한 아이는 흡족한 미소를 띠며 젖병을 빨았다. 이런 노력은 한 번에 끝이 나지 않았다. 젖병을 혼자 들고 먹을 수 있을 때가 되자, 아이는 분유를 다 먹은 뒤 젖병의 뚜껑을 스스로 닫으려 안간힘을 썼다. 대신 닫아주려는 시도만 보여도 손을 뿌리치고, 뚜껑이 떨어지기라도 하면 다시 주어서 낑낑댔다. 반갑고도 놀라운 발견이었다. 매일, 수 차례, 분유를 먹는 순간마다 아이는 자기를 인식하고 있었으며, 호기심을 채우려 했고, 스스로 성취하고자 했으며, 만족했다. 이런 사실을 간과한 양육자들은 얼른 우는 아이를 배불리고, 체할까 트림 시키기 바쁘며, 재빨리 젖병을 소독하고 미역국에 밥을 말아 씹는 둥 마는 둥 힘들게 아이를 키운다. 비단, 첫 단계 아이들에게만 이런 일이 벌어지겠는가. 걸음마를 하고 세상을 탐구하며 오감을 통해 체험하는 모든 순간에도 아이들은 자기를 인식하고, 양육자와 타인에게 비치는 자기를 인식한다. 세상과 환경, 사물들을 자율적으로 탐색하고자 하는 아이들은 위험하다는 이유로, 혹은 더럽다는 이유로 ‘지지~’하며 제한을 받는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스스로 할 수 없다는 수치심과 자기 의심을 경험한다. 자존감은 어떤 대단해 보이는 게 아니라, 이처럼 사소해 보이는 많은 순간 경험들의 축적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사소해 보이는 것이지만, 아이들에게는 정복하려는 젖병이, 탐색하려는 사물이 세상이다. 일상의 사소해 보이는 경험을 통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지점을 말하고자 한다. 먼저 아이의 감정을 알아주는 것이 좋다. 불편한, 혹은 부정적인 감정 표현을 허용하지 않는 가정에서 자란 아이는 자존감이 낮다. 자신의 감정을 충분히 공감받지 못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자신이 부모에게 나쁜 아이로 비춰질까 염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이는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부모가 원하는 감정을 표현하고자 괜찮은 척, 밝은 척, 긍정적인 척 거짓된 감정을 표현한다. 그러나 늘 좋은 감정만 느낄 수는 없기 때문에 아이는 부모가 좋아하지 않는 감정을 느끼면 자신을 좋지 않은 사람, 나쁜 사람으로 인식한다. 부모가 감정을 알아주면 아이는 이해받는다는 생각으로 솔직하게 털어놓게 되고, 그렇게 받아들여지는 자신을 좋게 여길 수 있다. 아이가 혼자 놀 수 있도록 촉진하는 것이 좋다. 혼자 다양한 놀이를 집중해서 할 수 있는 아이들은 학습을 비롯한 중요한 삶의 과제들을 끈기 있게 이뤄낼 수 있으며, 결과에 상관없이 과정에서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자녀 양육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많은 매체에서 자녀와 놀아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러 형태로 강조됐다. 하지만 병폐도 무시할 수 없다. 많은 양육서적을 읽었지만 여전히 무기력해 하는 부모, 매체에서 접한 방법들은 다 적용해 봤지만 문제행동이 개선되지 않는다는 부모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유는 소개된 좋은 방법을 우리 아이에게 맞게 적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자녀와 많이 놀아주고, 놀아줄 때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좋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쏟아지자 열심히, 몸이 부서져라 놀아주는 부모들이 많아졌다. 산으로 들로 다니며, 매일같이 새로운 놀이터 투어를 하는가 하면 어떤 부모는 아이가 원하는 방식으로 놀아주지 못하는 자신을 자책하고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그러나 결국 누군가 놀아주지 않으면 혼자서 진득하게 못 노는 아이, 혼자 노는 것이 지겨워 멍하게 있거나 때 쓰는 아이, 친구가 없으면 외로워서 놀기 싫다는 아이들이 속출한다. 과감히 아이가 혼자 놀 수 있게 키우라고 말하고 싶다. 결코 방치하라는 말이 아니다. 30분이든 1시간이든 점차 더 길게 혼자 놀 수 있도록 관심 갖고, 한 발짝 뒤에서 따라가며 놀이를 촉진하라는 것이다. 다양하게, 오랫동안 집중해 혼자 놀 수 있는 아이는 스스로 조작하고 창작하며 완성해가는 경험을 통해 주도성과 책임감 있는 자기를 인식하게 된다. 스스로 할 수 있는 집안일을 맡기는 것도 좋다. 효능감은 어느 날 갑자기, 한 번의 경험으로 생겨나지 않는다. 삶의 여러 영역에서 활동해보면서 쌓아가고, 이런 과정을 통해 자존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요즘은 ‘때가 되면 하겠거니’ 했던 일이 때가 돼도 하지 못하는, 혹은 하지 않으려는 아이들 때문에 화가 난 부모들을 만난다. 삶에서 기본인 일은 시시해 보인다. 하지만 사소한 일을 자연스럽게 해야 할 나이에 하지 못하거나 혹은 안 하는 아이들을 만나보면, 막상 중요한 성취에서 미끄러졌을 때 ‘기본도 안 되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겠어요’라며 자학한다. 귀찮고 별로 중요해 보이지 않는 일을 해낼 수 있고, 해내려는 동기는 더 큰 일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도전의 밑거름이 된다. 혼자서도 잘 놀 수 있게 키워야 나이에 맞지 않는 지나친 칭찬과 격려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자녀에 대해 뭐든 지나치게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부모들이 있다. 소심해지지 않을까, 상처받지 않을까, 자신감이 없어지지 않을까 걱정해서 작은 일에도 교과서처럼 칭찬하고 격려한다. 정작 아이는 원하는 것도, 듣고 싶은 말도 아닌데, ‘실수해도 괜찮아~’, ‘친구가 많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 **이는 잘 할거야~’라며 먼저 칭찬하고 격려한다. 그 럴 만한 이유는 있다. 부모 자신이 어릴 때 소심해서 힘들었고, 실수할까 염려했으며, 외로웠다. 자신의 경험을 자녀에게 투영하다 보니 나와 다를 수 있는 아이를 지나치게 걱정 어린 눈으로 보고 배려하는 것이다. 나이에 맞지 않는 일반적인 칭찬이나 어린아이를 대하듯 하는 격려, 지나친 걱정으로 늘어놓는 말들은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 아이는 자신을 바라보는 부모의 눈빛이나 표정을 거울삼아, 자신을 믿지 못할 불안한 존재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칭찬은 아이의 나이에 맞는 구체적인 일에 대해, 나이에 맞는 언어로 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단점을 뒤집어 장점으로 발견해주는 것이 좋다. 목소리와 행동이 커 집단에 방해가 되는 아이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자제 시키기보다는 아이들의 주의를 끄는 데 활용하는 긍정적 역할을 부여한다면, 단점 뒷면의 장점을 촉진하는 것이다. 어릴 때 그림 그리기를 싫어하는 아이는 드물다. 그러나 초등학교 진학 후에는 현격히 줄어 고학년에는 찾기가 어려워진다. 잘 그리는 그림의 전형이 있기 때문이다. 생각이 창의적일 수도 있고, 표현 방식이 재미있을 수도 있다. 결과물에 상관없이 그림을 그리면서 즐겁다면 그 또한 계속 그려도 되는 그림의 긍정적인 역할이다. 학습이 중요해지고 경쟁하는 시기를 보내다 보면 분명히 더 눈에 띄는 아이들이 보인다. 소위 인기 있는 재능과 성격이 있는 것 같다. 그것이 보이는 순간, 그와 다른 아이들은 스스로 집단 속에 도태되고, 숨게 된다. 공동체 속에서 다름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름이 공존하는 공동체에서 경쟁보다는 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경쟁력 있는 존재가 아닌 의미 있는 존재로 기능할 수 있도록 교육하면 좋겠다. 우리 세상에는 많은 다름이 존재하고 그 다름이 조화되지 않는 공동체에서 건강한 자존감을 갖고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결국 불나방처럼 특정한 무엇에 함께 돌진하다가 그것을 차지한 사람만 외롭게 존재할 수밖에 없다. 그런 세상에서 건강하게 살아남는 비결은 모두가 잘하고 싶은 것을 잘하려다 고꾸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으로 더불어 존재해도 괜찮다는 용기 있는 선택이다. 김민녀 임상심리전문가·교권침해 교사상담, 반디상담센터 부소장
“2050년대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아무도 모른다. 우리 자녀 세대가 40대가 되었을 때 그들이 학교에서 배운 내용 중 80~90%는 쓸모없을 확률이 높다.” 학교 교육에서 배우는 지식의 수명에 관한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의 이 예측은 불확실성과 예측 불가능한 미래와 관련해 모순되게도 그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고자 교육 당국은 미래 역량 강화와 고교학점제를 중심으로 한 2022 개정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미래형 교육체제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미래형 교육체제의 핵심 역할 학교도서관은 인류의 과거-현재-미래를 통찰하고 담아낸 지적 유산이 농축된 지식과 정보를 담고 있으며, 그곳에는 기록의 역사부터 정보의 처리까지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사서교사가 있다. ‘초·중등교육법’이라는 교육법적 지위의 교수·학습 공간과 교사로서 학교도서관과 사서교사는 학생이 미래사회 주체로서 성장하도록 유·무형의 인류의 지적 유산과 그들의 삶을 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러한 교육적 책무를 위해 사서교사는 특히, 미래 교육에서 더욱 강조하는 독서와 정보활용교육 기반의 교과 수업을 지원하는 ‘협력’과 더 나아가 교과 사이에서 주제와 주제를 연결해 관련 지식과 정보를 통합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탐색하는 사서교사 주도형 융합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정보활용교육의 전문가로 교수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사서교사의 교육적 확장성은 사서교사의 배치를 비롯한 법적·제도적 여건의 부재와 법리적 불합리로 학교 상황, 여건 그리고 관리자의 인식에 따라 천차만별의 양상을 보인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교사로서의 전문성과 법적 지위 보장에도 사서교사의 교육적 역할에 관한 시각은 보편적이지 않다. 인터넷과 디지털미디어로 지식과 정보에 관한 개인의 접근은 더 수월해지고 자유로워졌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이러한 정보미디어 환경의 변화가 정보격차와 정보 권력 등의 지적 공정성을 담보하지 않을뿐더러 광활한 정보 세계에서 지식과 정보의 주도권을 빼앗길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지난 8월 국무회의에서도 ‘디지털 리터러시 함양을 위한 촘촘한 교육망 구축·운영’과 함께 디지털 인재 양성 종합방안을 발표했다. 교육 공공성 실천에 필수적 학교도서관은 책을 비롯한 디지털미디어에 이르기까지 유·무형의 지식정보자료를 교육과정과 연계하는 허브로, 미래형 교육체제에서 사서교사는 전공 전문성을 발휘해 전통적 책 읽기를 뛰어넘어 디지털 문해력 교육과정을 실현하며 헌법이 명시하는 ‘교육 공공성’ 실천에 참여해야 한다. 이제 국가는 교육 공공성 실현과 통일된 정책 추진을 위해 사서교사 배치와 관련한 법령의 불합리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전국의 모든 학생은 동일한 수준에서 미래사회의 주체로 학교도서관에서 교육과정과 연계된 ‘사고, 창조, 공유, 성장’이라는 핵심 가치를 경험할 권리가 있으며, 그 권리를 지켜주기 위해 사서교사 배치와 확대는 교육 당국이 꼭 지켜야 할 약속이다.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과밀 학급 학생들에 대한 개별 피드백 부족, 학생간 학력 수준차로 인한 학업 결손, 쌍방향보다는 일방향에 가까운 온라인 수업 등이 문제점으로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보다 효율적인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 대한 요구가 커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월 교육부가 발표한 2021년 국가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중하위권 학생들의 학업동기와 성취도가 코로나 이전보다 많이 낮아졌고, 사교육 기회가 부족한 읍·면 지역 학생들의 경우 이러한 현상은 더욱 심하게 나타났다고 한다. 새롭게 시도하는 온라인 교실 이 같은 문제들에 대한 대안으로 올해 경남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도내 초·중등학교에서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바로 ‘학교밖 온라인 누리교실’ 플랫폼이다. 평일 방과후는 물론이고, 주말, 방학 등 학생들이 원하는 시간에, 본인들의 수준에 맞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무료로 선택하고 수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아무리 인기 강좌라도 수강생이 15명 이상 넘을 수 없기 때문에 학업 성취도가 다른 학생들에 대한 개별 피드백이 용이하다. 지금까지 총 강좌수는 2900여 개이고, 경남 전체 학생 수의 10%에 가까운 누적 수강생 3만9000명(경남 학생수 41만명)이 온라인 방과후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기초 및 심화반으로 나눠서 운영하기 때문에, 지역 격차 해소, 학습 결손 보충 등의 항목에서 80%가 넘는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필자는 온라인 누리교실에서 영자 뉴스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 기사 사진과 함께 스토리를 안내하고, 영어 어휘들을 학생들이 쉽고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저녁 7시 45분부터 한 시간 반 정도 진행되는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재수강 학생들도 많은 편이다. 또한 학생들의 효과적인 발표력 신장을 위해, 프레지(Prezi)와 캔바(Canva) 등 클라우드 기반의 프레젠테이션 툴 활용법도 가르치고 있다.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환경에서도 학생들은 수준별 교과 교육과 교과 외의 다양한 교육 콘텐츠들을 손쉽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시간과 공간을 벗어난 학교 현장 멀리 거제, 고성, 하동 등 읍·면 지역에서, 저녁 식사 이후 수업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참여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교사로서 뿌듯함을 느낀다. 본인들의 수준과 관심에 맞는 수업을 선택하기 때문에, 수업에 대한 참여도는 적극적인 편이다. 실제 만난 적은 없지만, 그들의 진로와 꿈을 물어보면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소통하고, 전체 피드백과 개별 피드백을 적절히 제시하면서, 교실 현장과는 또 다른 배움의 장을 연출하고 있다. 수업이 끝난 후 당일 수업 내용 정리 노트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는 그들의 정성에 학교 현장과 또 다른 사제지간의 정을 느끼고 있다. 분명 교실에서 학생들을 직접 대면하고 직접 피드백을 주는 것만큼 효과적인 교육 환경은 없다. 하지만 코로나가 밀어붙인 미래 교육의 가속화로 학교 현장은 시간과 공간을 벗어난 새로운 디지털 교육 생태계로 돌입하고 있다. 이제는 지역을 뛰어넘는 교사와 학생, 그리고 메타버스 학교와 학생의 확장된 범위에 대한 움직임에도 주목해야 할 것 같다. 메타버스 학교 프로그램과 학생의 자기주도적 참여 현재 근무하는 한얼중학교는 경남 진영읍에 위치한 소위 농어촌 학교다. 인근 도시들보다 학습성취도가 낮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다문화 학생들의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아서, 다양하고 흥미로운 학력 신장에 대한 자극이 필요한 상황이다. 영어 수준이 낮은 학생들도 영어 독서를 온라인 게임처럼 자연스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다.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각종 영어책 읽기 프로그램을 메타버스(Metaverse, 가상공간) 플랫폼인 ‘ZEP’을 통해서 현재 학교 공간과 비슷한 사이버 학교 공간에 구성했다. 가상의 영어 독서 테마별 교실들은 물론이고, 도서관, 보건실, 체육관, 컴퓨터실, 과학실에서 실제 근무하는 선생님들의 캐릭터가 다양한 미션을 안내하는 방식으로 영어 독서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상황을 구현했다. ZEP은 인원 제한에 자유로워서 전교생이 동시에 무료 입장이 가능하고, 본교 교사들을 공동 관리자 및 스텝으로 지정할 수 있어서, 학생들에게 지속적인 독서 활동 및 각종 이벤트 안내를 가능하도록 했다. 다시 말하면,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 영어 독서 읽기 설계를 통해, 학업 성취도가 낮은 학생들도 본인들의 아바타로 사이버 학교 공간을 게임하듯이 누비며 문제 해결에 자발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영어 독서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했다. 메타버스 학습 환경을 통해 영어 독서와 같이 개별 성취도가 다를 수 있는 영역에서는 개인적인 격차를 효과적으로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EBSe Fun Reading의 다양한 난이도의 영어 도서를 중심으로, 학생들은 본인의 수준에 맞는 학습 콘텐츠를 선택할 수 있고, 수준이 비슷한 그룹들과 상호작용이 가능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도 마련해 주었다. 개인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지 들어가 학습할 수 있고, 단계별로 차별화된 그룹과 교류하며 의사소통하며, 그 자체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셈이다.
21대 상반기 국회에 이어 후반기에도 교육위원장을 맡게 된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기홍 위원장. 상반기와 후반기 모두 동일인이 재선출된 경우는 1950년대 이후 70여 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국회와 당 차원 안팎에서 교육에 대한 유 위원장의 전문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국정감사 시작을 6일 앞둔 지난달 29일,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과의 특별대담에서 그는 교육위원장으로서 맞는 두 번째 국감을 "정쟁이 아닌 정책 국감으로 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내비쳤다. 특히 "학급당 학생 수 감축과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문제, 느린 학습자와 장애학생 특수교육 등 현장의 이슈들이 더 많이 다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교총 등 교원단체 차원의 협력을 당부했다. 교육에는 여야로 가르기 어려운 문제가 많고, 최근 교육현장을 대변하는 교원단체들의 주장에 보수·진보 차이가 거의 없어진 만큼 ‘패러다임 시프트’를 통해 한목소리로 접근하자며 통합과 포용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현장의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인 교원 정원감축을 화두로 던졌다. 유기홍(이하 유)=정부가 내년 유·초·중·고 공립교원 수를 올해보다 3000명 가까이 줄이기로 했다. 1970년대 이후 계속 증가했던 교원 수를 사실상 처음 줄이는 것으로 매우 심각한 현안이다. 문제는 이것이 시작이고 결국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교부율에도 손대겠다는 거다. 학생 수가줄어드니 교육예산을 줄이고, 교사도 줄이자는 등식이다. 이것만은 단단히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정성국(이하 정)=동감이다. 이와 관련해 교총도 전국교대총장협의회, 교대련 등과 공동대응하기로 한 상태다.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이 현장과 맞지 않고 교육적으로 아니다 싶을 때는 반대의견을 분명히 내고 있다. 10월 6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도 말씀하신 부분을 강조할 예정이다. 학교현장에서는 교원 감축이나 교부금, 교육환경 개선 등을 줄기차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에 그림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경제적인 논리나 숫자적 개념에 따라 반대로 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에 75년 만에 처음 당선된 초등 교사 출신 회장으로서 현장의 염원을 담아 강하게 요구할 생각이다. 유=제발 정부가 귀 기울여 들어줬으면 좋겠다. 지난 만 5세 초등입학 문제 때 대통령 업무보고 프로세스가 비밀리에 이뤄지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반복될까 불안했다. 여야를 넘어서 교육의 앞날이 걱정됐고 앞으로는 이런 부분을 잘 협조할 수 있는 장관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지난 1년 동안의 교육을 평가하고 잘못된 부분을 전반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이번 국감을 정쟁보다는 정책 국감으로 이끌고 싶다.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느린 학습자 문제, 장애 학생 특수교육, 기초학력 보장까지 여야 대립을 떠나 한목소리를 내야 할 부분이 많다. 정=그런 의미에서 이번 회기 내에 생활지도법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도와주셨으면 한다. 어제도 교육부에 설명했고 거의 공감대가 이뤄졌다. 학교 생활기록부에 기록하는 부분이 쟁점인데, 이 정도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법안의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과연 분리조치만으로 교사들의 수업권과 생활지도 권한이 강화됐다고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번 기회에 교권을 확실하게 확립하고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도 보호하는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유=교총이 7월에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봤다. 교원 10명 중 6명이 하루 한 번 이상 학생들의 욕설이나 수업 방해 등 문제행동을 겪는다는 사실과 90% 이상의 선생님들이 분리조치와 심리치료 필요성에 동의했다는 사실이 크게 다가왔다. 이런 현상에는 우리 사회가 민주화되는 과정에서 겪는 과도기적 측면도 있는 것 같다. 또 학생들이 학교에서 선생님을 존중하고 교권을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을 제대로 교육받을 기회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생기부 기재 문제는 깊이 고민해보겠다. 아이의 일생을 좌우할 수도 있는 문제다. 기재 과정에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뀌는 경우도 있는 등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도 확실한 것은 지금처럼 수업 중인 교실에 누워 선생님을 촬영해도 제지할 방법과 권한이 없는 상태를 방치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사회에 나오면 심각한 문제가 될 것이다. 정=저 역시 제자들을 사랑하는 선생님이다. 그러나 이번 생활지도 법안은 학생뿐만이 아니라 각종 악성 민원으로 학교를 흔들고 있는 학부모들에 대한 경종의 의미도 있다. 교권을 함부로 침해했다가는 불이익이 올 수도 있다는 생각, 내 아이의 잘못된 행동이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는 생각과 함께 가정교육도 확보해 줄 수 있어야 한다. 이와 더불어 유보통합과 유아학교 명칭변경에도 관심 부탁드린다. 유치원의 명칭이 유아학교로 변경되면 좀 더 체계를 갖추고 유보통합이 준비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유=강득구 의원이 발의한 법안이 계류 중이며 취지에 공감한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의 유보통합 공약을 만든 바 있다. 당시에는 유보통합 ‘위원회’를 만들자고 했었고 아쉽지만 현재 국정과제에는 유보통합 ‘추진단’을 구성하는 것으로 돼 있다. 교육부 장관이 확정되는 즉시 추진단이 빠르게 구성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다. 정=국가교육위원회가 교원단체 추천 2명이 빠진 채로 반쪽짜리 출범을 했다. 현재 위원 구성만 봐도 현직교사는 아무도 없다. 10~20여 년 전에 경험을 한 사람은 있지만, 최근의 교직사회 분위기와는 많이 달랐던 때였다. 하루빨리 정리해 교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유=독일이나 핀란드는 현직교사 출신 국회의원이 여럿인 걸로 안다. 우리처럼 퇴직해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휴직하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다가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는 식이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도 물론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교원들의 참정권을 제한하는 측면이 있다. 길게 보면 교원단체 공동의 과제로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라고 본다. 우리 사회에서 그 숫자도 많고, 가장 높은 지성을 가진 집단이 교사들인데, 그들의 정치적 발언권이 전혀 없다는 것은 비정상적이다. 사회가 자정 기능을 갖고 권력이 바른 방향으로 가는지 알 수 있으려면 못할 때 못한다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한다. 정=교사들의 행정업무도 이야기하고 싶다. 교육본질에서 벗어난 업무처리에 너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고 있다. 상담하고 교재를 연구하며 수업을 준비해야 할 시간이 행정업무에 쓰이고 있다. 실제 제 경험도 그랬다. 교재 연구를 하려고 해도 급한 공문이 왔다고 연락이 오면 먼저 처리하느라 수업준비에 집중할 수 없었던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불필요한 공문은 되도록 교육청 안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유=교육부에서 공문을 내리면 교육청은 그대로 받아 학교현장에 뿌리는 구조부터 바뀌어야 한다. 국감을 앞둔 현 시점에도 국회의 자료요구가 선생님들께 업무부담으로 이어지지는 않을까 걱정이다. 엄격하게 꼭 필요한 자료 위주로 신중하게 하자고 당부 중이다. 또 현장을 잘 알고 외국 사례도 잘 아는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TF를 꾸려 개선책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있다. 향후 입법이 필요한 부분과 추가인력, 예산 배정이 필요한 부분들도 교육감들과의 정기적인 만남을 통해 의논해보겠다. 정=학교현장의 이야기를 대변해주시는 느낌이 들어 감사하다. 저 역시 정파나 이념을 떠나 교육만 바라보도록 중심을 잡겠다. 이밖에 관심이 있거나 추진하고 싶은 교육정책이 있다면. 유=독일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사람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독일 고등학생들은 하루하루가 ‘축제’인데 한국 학생들은 하루하루가 ‘숙제’라는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고 싶다. 학교에서 좋아하는 것을 배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2028 대입제도 개편이 중요하다. 고교학점제에 대해 선생님들이 느끼는 부담을 잘 안다. 제대로 정착하려면 정부와 교육청이 훨씬 더 많은 지원을 해야 한다. 우선 선생님들의 잡무를 줄여드리는 전제가 필요하고, 대학원에 진학이나 편입 등 자기개발을 지원하면 좋겠다. 입학생 줄어서 걱정인 대학은 대학대로, 선생님들은 선생님대로 더 깊은 전문성을 기르는 차원에서 윈윈하는 방법 아닌가 한다. 정=훌륭한 생각이다. 저 역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 책임감 속에는 교원 사기진작에 대한 걱정도 있다. 정부가 내년도 공무원 보수를 1.7% 올린다고 발표한 후에 한국교총 2030 청년위원들이 자발적으로 기재부 앞에서 시위를 했다. 물가상승률조차 반영하지 않은 것은 사실상 임금 삭감이라는 호소였다. 뿐만 아니다. 담임이나 부장수당도 너무 오랫동안 동결돼 선생님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 선생님들의 희생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때로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부분도 생각해주면 좋겠다. 유=그렇다. 정부가 교육예산을 줄이라고 할 때가 아니다. 왜 유독 교육 분야에서만 학생 수가 준다고 예산을 줄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이 문제만큼은 함께 잘 지켜냈으면 좋겠다. 앞으로 많은 협력 부탁드린다.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 △1958년 서울 출생 △양정고 △서울대 국사학 학사 △민화협 초대 사무처장 △청와대 정책기획실 국장 △국회 교육위원회 간사 △노무현재단 기획위원 △새정치민주연합 교육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교육특별위원회 위원장 △제17·19·21대 국회의원 △제21대 국회 전·후반기 교육위원장 진행=엄성용 편집국장 /정리=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유기홍 국회 교육위원장과 정성국 한국교총 회장이 29일 국회 교육위원장실에서 대담을 갖고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축소’, ‘교원 감축’, ‘생활지도 권한 강화’ 등 교육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유 위원장은 "앞으로 몇 년이 우리 교육에서 굉장한 골든타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몇몇 경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람들 생각대로 교부금을 줄이면 초·중등은 물론 고등교육까지 다 함께 죽는 길"이라며 "초·중등 예산을 줄여 대학에 주면 초·중등도 죽고, 그 돈을 지원받은 대학에는 더 이상 필요한 지원을 고민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정 회장에게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중요한 시기에 한국교총 회장에 당선된 것"이라며 "교부금 문제를 막는 데에 가장 중요한 우군이 바로 교총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정 회장은 "오는 6일 취임 100일을 맞아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교부금을 포함해 교원 감축이나 교육환경 개선 등 학교현장의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현 정부의 교육정책이 반도체 인재 양성 등 경제적인 논리로만 접근하는 부분이 있어 초·중등 교육현장 비전은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며 "회원들이 초등 평교사를 회장으로 뽑은 기대에 부응해 학교현장을 대변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대담에서 학급당 학생 수 감축 문제를 비롯해 교사 생활지도 권한 관련 입법 논의, 교원단체가 빠진 채 출범한 국가교육위원회 문제 등에 공감하며 "국회 교육위원장으로서 교사들의 목소리가 더 반영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중장기 교육제도 및 정책을 책임질 대통령 소속 행정위원회인 국가교육위원회(위원장 이배용, 이하 국교위)가 9월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공식 출범했다. 그러나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할 교원이 배제된 상태에서의 출범이라 적지않은 우려를 낳고 있다. 국교위는 사회적 합의를 바탕으로 교육정책의 방향을 결정하고 교육정책이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는 국민의 열망을 담아 설치된 대통령 소속 위원회다. 대통령 지명인 이배용 전 이화여대 총장이 위원장(장관급)을, 국회 추천인 김태준 전 동덕여대 부총장과 정대화 한국장학재단 이사장이 상임위원(차관급)을 맡는다. 위원장을 포함해 대통령이 지명한 위원이 5명이고 국회 추천 위원은 상임위원 2명을 포함해 9명이다. 교원관련단체 추천의 경우 한국교총과 교사노동조합연맹(교사노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추천자 2명을 정하지 못해 공석이다. 최대 교원단체 교총 추천 위원은 확정이지만, 나머지 1명 자리를 두고 교사노조와 전교조 간 회원 수 산정을 두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전교조는 관련 절차를 중단해달라는 가처분 신청까지 냈다. 이에 대해 교육계는 “현장교원이 빠진 국교위 출범은 의미가 없다”며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사무처는 ▲교육발전총괄과 ▲교육과정정책과 ▲참여지원과로 구성된다. 상임위원을 포함해 31명이 근무한다. 교육발전총괄과는 10년 단위 국가교육발전계획을 수립을, 교육과정정책과는 교육과정을 수립·변경하는 일을 담당한다. 참여지원과는 정책에 대한 국민의견 수렴 등을 맡는다. 국교위의 내년도 예산안은 88억 원이다. 너무 작은 규모의 조직, 적은 예산 탓에 위상과 역할에 대한 의문도 나오고 있다. 자문 역할 정도에 그치지 않겠냐는 우려다. 한 교육계 인사는 “국민적 열망으로 탄생한 국교위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할 것 같아 걱정”이라며 “현장 교원은 확정된 교총 위원만이라도 참여해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임태희 교육감 “교육 문제, 교육적으로 해결해야 구성원 의견 모아 조례 보완할 것” 최근 교육 현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학생 인권과 교권의 양립에 대해 교육 주체들이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자리가 마련됐다. 경기도교육청은 28일 경기과학고 과학영재연구센터 컨퍼런스홀에서 ‘학생 인권과 교권의 균형 지원 정책 마련을 위한 소통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경기도에서 전국 최초로 제정, 공포한 학생인권조례는 학교 교육과정에서 학생의 인권이 보장될 수 있도록 차별받지 않을 권리, 표현의 자유, 교육복지에 관한 권리, 양심과 종교의 자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학생인권조례는 학생 인권 신장의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되지만, 상대적으로 교권이 약화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지난 8월 교단에 드러누워 휴대전화를 들고 있던 학생을 제지하지 못하고 수업을 이어갔던 한 교사의 영상이 유포되자, 학교 현장에서는 “무너진 교실의 현실”, “도 넘은 교권 침해”라며 참담함을 감추지 못했다. 좌장을 맡은 전제상 공주교대 교수는 “학생 인권과 교권을 바라보는 균형 있는 시각이야말로 학교 교육을 바로 세우고 본질을 찾아가는 핵심”라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패널들은 학생 인권과 교권이 대립 개념으로 인식되는 것을 우려했다. 서미향 보라중 교장은 “학생은 스스로 인권 보호뿐만 아니라 교사 등 타인의 인권을 존중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면서 실효성 있는 인권교육 대책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학생 인권을 넘어 학교 구성원 모두의 인권이 존중되는 ‘학교 인권’이 강조돼야 한다”며 “교육활동 침해, 수업 방해 등 생활지도를 어렵게 하는 소수의 학생을 분리해 치료와 교육을 받고 학교로 복귀할 수 있는 전문 교육기관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청심국제중 3학년 이세은 양은 “학생 인권이 강화하면 교권이 약화된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두 개념은 상반되는 것이 아닌 함께 강화돼야 하는 권리”라며 “교사와 학생이 서로의 권리를 지켜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희진 변호사도 “우리 사회가 흔히 말하는 교권은 교사의 직무상 의무, 양질의 수업을 해야 할 권한이며 교사의 권리란 학생의 인권과 다르지 않은 기본적 인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에서 교사의 인권이 침해되는 상황은 의무 이행의 관점에서 해석되고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절대로 허용될 수 없다는 단호한 메시지를 공유하는 학교문화, ▲비폭력적인 방법과 참여적인 과정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절차적 제도, ▲폭력을 막아낼 수 있는 교사의 전문성을 뒷받침하는 체계 등이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이날 경기도학생인권조례 제정과 학생 인권의 현주소, 교권에 대한 인식을 살펴보고 학생 인권과 교권을 바라보는 관점, 바람직한 인권교육을 통한 학교교육 정상화 방안, 관련 법률과 조례 개정 방향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의견을 나눴다. 토론회에 참석한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선생님은 학생을 존중하고 학생은 선생님을 존경하는 바람직한 교육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면서 “교육활동을 방해하고 수업에 지장을 주는 건 인권, 자유의 문제를 넘어서는 것”이라고 했다. 또 “교육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학생인권조례를 보완하고 교육 문제는 교육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학교전담경찰관이 하는 일은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학생·교사 면담, 학교폭력 예방 교육, 경찰과 학교 간 협력을 도모하는 ‘예방 활동’, 112, 117등 신고 사안 처리 등을 수행하는 ‘사안 대응’, 보복 및 추가 피해 방지, 보호·지원 연계, 가해 학생을 선도하는 ‘사후 관리’, 학교·가정 밖 청소년을 지원하는 ‘위기 청소년 보호’다. 이외에도 교육청 학생생활회복지원센터에서 수시로 열리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이하 학폭위)에 경찰 위원으로 출석해 가·피해 학생 조치 결정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학폭위 사안을 심의하다 보면 정해진 시간을 훌쩍 넘길 때가 다반사이다. 객관적인 증거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서 가·피해 학생이 서로의 상반된 진술만을 주장하거나 당사자인 학생들보다 학부모끼리 감정의 골이 깊어 도무지 화해가 힘든 경우가 그렇다. 어느 사안이든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어서 근본적인 대책을 고민할 때가 많다. 학교폭력이 사라지고, 나아가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죄를 근절할 새로운 예방책은 없을까. 기존의 예방 활동 외에 사회적인 분위기를 확 바꿀 수 있는 묘책이 없을까. 여고생의 말에 시작된 캠페인 2021년 청소년참여정책자문단(이하 청참단) 단원이었던 A고 여학생 지민이(가명)와 오랜만에 만나 이야기를 꺼내 봤다. 우리가 함께 찍은 학교폭력 예방 홍보 유튜브 영상을 다시 봤는데, 지민이가 나를 가리켜 “멋있다”고 말하는 장면에서 잊고 있던 뭔가가 갑자기 떠올랐다. ‘맞아, 멋있다는 표현. 나는 내 직업 덕분에 지민이에게 멋진 어른이 될 수 있었지! 내가 학생들에게 했던 말과 행동은 굳이 경찰이 아니어도 어른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들이었는데, 지민이는 내내 멋있다고 감탄했고….’ 결국, 청소년들을 향한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그들의 말에 귀 기울여주는 어른이라면 누구나 이런 멋들어진 찬사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닌가! 아이들에게 멋진 사람이 되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어쩌면 아이들은 ‘멋있어요~’라고 말할 어른을 계속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범죄예방 활동의 하나로 기획된 ‘멋진 어른 되기 프로젝트’ 캠페인은 이렇게 탄생했다. 우리 어른들, 그냥 어른 말고, ‘멋진 어른’이 돼봅시다, 하는 마음으로. 메신저에서 ‘멋진 어른’ 검색 ‘멋진 어른 되기 프로젝트’ 캠페인은 카카오톡 채널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청소년들의 생생한 목소리와 청소년 대상 범죄예방, 학교폭력 예방 관련 이슈 등 아동·청소년 안전 관련 최신 정보를 제공한다. 카카오톡에서 돋보기 아이콘을 누르고 ‘멋진 어른’을 검색하면 입장할 수 있다. 채널의 1호 영상은 인기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에서 학교폭력 피해자로 등장한 철수와 은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앞으로 ‘멋진 어른 되기 프로젝트’는 청참단 회원들과 계속해서 세상을 향해, 어른들을 향해 목소리를 낼 작정이다. 멋진 어른이 되고 싶다면 채널을 통해 정기 배달되는 청소년들의 생생한 목소리에 관심을 갖고 잘 들어주기만 하면 된다. 혹시 주변에 힘들어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면, 채널에서 제안하는 ‘멋진 어른 수칙’을 실천해보길 권한다. ‘멋진 어른 되기 프로젝트’의 첫 번째 목소리는 최근 드러난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제2 N번방 사건’에 대한 논평을 담아봤다. 중·고등학생들이 논객으로 등장한다. 수줍어하면서도 떨리는 목소리로 할 말은 다 하는 멋진 논객들이다. 이 글을 읽고 계신 어른들, 궁금하신가? 지금 바로 휴대전화를 열고 ‘멋진 어른’ 네 글자를 조심스레 입력하시라! 여러분의 작은 행동이 큰 변화를 일으키는 기적에 동참하시길!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 한국교육개발원 외 8개 교육 관계 기관 등이 참여하는 ‘교육정책네트워크’는 29일 오후 3시 서울 삼정호텔에서 ‘도약하는 지방교육, 미래를 향한 도전과 과제’를 주제로 ‘2022년 제4회 교육정책네트워크 교육정책 토론회’를 개최한다. 교육부, 한국교육개발원, 서울특별시교육청, 경상북도교육청, 교육정책네트워크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교육개발원이 주관하는 이번 토론회는 한국교육개발원 창립 50주년 및 교육정책네트워크 운영 20주년을 기념해 한국교육개발원과 시·도교육청이 함께 미래교육으로의 전환을 준비하는 지방교육의 비전과 도전, 그리고 과제는 무엇인지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토론회는 총 2부로 구성된다. 제1부는 류방란 한국교육개발원장의 개회사 이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과 임종식 경북도교육감이 미래교육 준비를 위한 지방교육자치단체의 정책 비전과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서울교육 정책방향의 이해’를 주제로 ①서울교육방향 체계 및 성격 ②서울교육비전 ③교육지표 ④정책방향 ⑤다양한 시민성 함양 교육 및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교육회복 등 10대 전략과제를 제시할 예정이다. 임종식 교육감은 ‘삶의 힘을 키우는 경북미래교육’를 주제로 학령인구 감소 추이, 디지털 전환 지표, 교육 격차 지표를 바탕으로 경상북도 교육의 기본 현황을 살펴보고, ①코로나19 상황의 중단 없는 학습지원과 마음 건강 회복 지원 ②경북 특화 프로그램 ③직업교육 및 체험 교육 센터 ④교육현황 대응과 미래교육 비전 등 정책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강연 이후에는 류방란 원장 진행으로 대담이 진행된다. 대담은 조희연 교육감, 임종식 교육감이 함께 하며, 지방교육이 도약하기 위한 과제는 무엇인지, 교육청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제2부는 교육 관계자및 전문가가 지방교육 도약을 위한 정책을 제안하는 교육공동체 제안 세션이 진행된다. 첫 번째 제안은 ‘지방교육자치 역량 강화를 위한 제안’을 주제로 하헌우 구미여고교사와 김성천 한국교원대교수가 발표한다. 두 번째 제안은 ‘주민 참여 확대 및 실천을 위한 제안’을 주제로 강지희 장곡중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과 최준규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다. 세 번째 제안은 ‘교육 난제 및 갈등 해결을 위한 제안’을 주제로 한상미 전북교육청 장학관과 박휴용 전북대교수가 발표한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한국교총과 한국직업교육학회(회장 박종운·국립부경대 교수)는 28일 간담회를 갖고 한국직업교육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학회를 대표한 참석자들은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후속 조치와 현장 지원방안 △직업계고와 일반계고 간 디지털 격차 해소 △저출산·고령화시대 지방소멸 지역의 직업계고 지원대책 △직업교육특별법 제정 △직업계고 취업 활성화 △직업계고 중등교원 임용 격년제 보장 등 현안에 대해 설명하고 교총의 협조를 구했다. 특히 “과거와 달리 특성화고에 대한 관심 부족과 학생·학부모의 외면으로 직업교육이 어려움에 처했다”며 “최대 교원단체인 교총이 대책 마련에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성국 교총회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직업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사실을 잘 알 수 있었다”며 “정부와 국회가 직업교육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현장의 어려움을 가장 잘 알고 있는 교사들을 직접 만나 의견을 듣겠다”며 특성화고 방문 추진을 약속했다.
한국교총(회장 정성국)은 내년 교육부 예산에 교권침해 관련 예산 확대, 물가 상승 고려한 보수 인상, 교원 수당 현실화, 교원연구비 상향 균등 지급, 교원 총정원 증원 등의 반영을 촉구했다. 교육부는 최근 101조8442억 원 규모의 2023년도 예산안을 편성했다. 반도체 등 첨단 분야 인재양성 및 지역 맞춤형 인재양성 추진에 비중을 뒀다. 교육부 예산안은 국회 심의를 거쳐 12월 초 확정될 예정이다. 교총은 28일 이에 대한 성명을 내고 “무너진 교실을 바로 세우는 예산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반도체 분야 등 첨단 인력 양성은 중요한 일이지만, 이 역시 교사가 본연의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무너진 교권과 교실 회복을 위한 예산 반영에 정부, 국회가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교권침해 전문 변호사와 노무사 등 확충, 민‧형사상 소송비 지원, 피해 교원 보호·회복 예산, 시·도교육청이 운영 중인 교원치유지원센터 기능 강화, 교원배상책임보험의 보장 확대 등 예산이 충분히 확충돼야 한다는 것이 교총의 입장이다. 교원에게 반복적인 악성 민원, 소송 대응을 감당하게 해서는 교육에 전념할 수 없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다수 학생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교총은 “시·도교육청이 보통교부금으로 할 일이라고만 치부할 게 아니라 교육부가 국가시책사업으로 특별교부금을 확보하거나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논의해 매칭펀드 사업을 추진하는 등 강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정부가 발표한 내년도 공무원보수 1.7% 인상은 물가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실질 임금 삭감이라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현장에서 갈수록 심해지는 담임 및 보직 기피, 교원연구비 차등 지급으로 인한 갈등 해소 차원의 예산도 반영되지 않았다. 특히 미래 교육 대비 차원에서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배치를 실현해야 하는 마당에 사상 초유의 교원 총정원 감축이 예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교총은 지난 21일 국회 교육위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원회에 교원 증원과 예산 반영을 촉구하는 요청서를 전달한 바 있다. 교총은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로 교육여건 개선 ▲고교학점제 도입 등 교육정책적 수요 반영 ▲기간제교사 등 교단 비정규직화 문제 해소 관점에서 교원 증원과 예산 재조정을 요구했다. 교총은 “정부가 사상 초유로 교원 총정원 감축 예산안을 낸 것은 학생 미래교육 포기 선언과 다름없다. 교원 정원을 증원하고 즉각 예산을 반영하라”고 강조했다.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 교실에서 또다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광주시 내 모 중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같은 반 학우를 대상으로 흉기를 휘두른 것이다. 학교 측의 발 빠른 대응으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또다시 교실이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 것이다. 지난해 11월 경기도에서 발생한 중학생의 난동으로 경찰관 2명이 다친 사건이 있었으며, 올 7월에도 한 초등학생이 싸움을 말리던 담임교사에게 욕설을 퍼붓고, 흉기를 사용해 사회적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과 광주교총(회장 김덕진)은 28일 공동 입장을 내고 “교실 내 흉기, 인화물질 소지를 막을 방법이 없다”며 “실질적인 학생·교실 안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광주시 학생인권조례를 살펴보면 ‘학생은 소지품 등과 관련한 사생활의 비밀을 유지하고 감시받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제12조)고 한 반면, ‘학교는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리 체계를 상시 정비하고 유지해야 한다’(제19조)고 명시돼 있다. 학생·교실 안전에 대한 명확한 지침이 없다 보니 위험물질 소지에 대한 사전 파악은커녕 사안이 발생한 후에야 알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총은 “최근 5년간 교사에 대한 폭행·상해 건이 888건에 다다른다”며 “수업 중 외부인 출입 절차를 강화하고, 정기국회에서 교총이 제안한 생활지도법을 조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동석 한국교총 교권본부장은 “학교에서 절대로 일어나지 말아야 할 사안이 또 발생해 충격과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심리적 충격이 심한 교원과 학생들을 위해 교육청 차원의 심리치료 등 보호조치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이 주최한 제59회 전국초등교육연구대회 결과 1등급 5편, 2등급 10편, 3등급 16편 등 총 31편의 연구보고서가 입상했다. 총 155편이 출품된 이번 연구대회의 주제는 ‘변화하는 사회·선도하는 현장교육·꿈을 이루는 미래학생’으로 △학교·학급경영 아이디어 연구 △교수·학습 지도안 개발연구 △평가자료 개발연구 △인성교육 및 창의적체험활동 자료개발연구 등 총 4개 부문으로 나뉘어 심사가 이뤄졌다. 이번 대회에 출품된 연구보고서는 대체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교육환경 변화를 반영했다는 평이다. ‘학교·학급경영 아이디어 연구’ 부문 심사를 맡은 심사위원들은 “대면·비대면 수업과 두 가지 수업 방식을 병행하는 블렌디드 러닝 수업 등 변화하는 교수·학습방법을 반영한 연구물이 많았다”며 “초등교육 현장이 더욱 다채로워지고, 미래 지향적으로 변해가는 단계에 있다”고 진단했다. ‘교수·학습 지도안 개발연구’ 부문에서는 각 교과별로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또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이슈를 교육과정 내에서 접근하려는 시도가 눈에 띄었다. 심사위원들은 심사평을 통해 “실제 사례를 잘 적용하고 이를 반영해 현장에서 유의미한 수업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평가자료 개발연구’ 부문 입상작들은 평가도구들 간 연계성, 수업과의 관련성, 해당 교과와의 관계성이 잘 나타나 다양한 방식으로 변용,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총 84편이 출품된 ‘인성교육 및 창의적체험활동 자료개발연구’ 부문은 팬데믹에 따른 적절한 주제 선정으로 일반화가 가능한 보고서가 많았다. 심사위원들은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참신한 형태의 연구와 보고서 작성이 돋보였다”며 “학생들의 배움을 성장시킬 수 있는 진정성 있는 보고서 작성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교총은 입상한 연구보고서를 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 ‘전자도서관’에 탑재해 학교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1등급 명단 ◆학교·학급경영 아이디어 연구(1편) 이대성 경남 화정초 교사 ◆교수·학습지도안 개발연구(1편) 조민지 강원 황지초 교사 ◆인성교육 및 창의적체험활동 자료 개발연구(3편) △노현서 경기 한별초 교사 △신민경 대구비슬초 교사 △김진한 서울거원초 교사
똑똑하다의 한자 총“聰”은 왼쪽의 “耳” (귀), 오른쪽 점 두 개에 입(口)하나, 마음(心) 하나로 조합 귀로 듣고, 두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고 또 마음으로 느끼라는 것이니 한자의 기막힌 상형이 놀랍다. 聰明의 현대적 의미를 소개하면, 위키낱말사전에는 '기억력이 뛰어나고 똑똑함', daum 국어사전에는 '영리하고 기억력이 좋으며 재주가 있음'으로 풀이하고 있다. 총명에 대한 사전적 풀이로만 본다면 이는 다분히 어른들이 갖춰야 할 덕목이다. 그러니 사람으로 태어난 이 세상의 모든 인간은 총명해지도록 평생 공부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학교교육이 끝나면 책을 던져버리고 사는 보통의 우리들의 모습. 세상에서 벌어지는 그 많은 사건들의 배후에는 배움을 멀리 하고 스스로를 가꾸는 삶을 잊은 데 있으니. 사람은 모르고 저지르는 잘못보다 알면서도 잘못된 길로 들어서는 일이 더 많다. 지행합일의 비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한다. 비약해서 말하면 인간 교육에 들인 비용의 가성비는 엄청나게 낮다. 때로는 최고 학력으로 지식을 자랑하는 이들이 저지르는 범죄의 수법이 잔인하거나 천문학적임을 생각하면 교육무용론이 나올 만도 하다. 우스갯소리로 천재는 '천하에 재수 없는 인간'이요, 영재는 '영 재수 없는 인간'이라던가. 배울수록 총명해질 수 있다면, 몇 개의 대학을 갈 수 있는 능력이라면 나쁜 일은 아니다. 문제는 많이 배운 자들이 저지르는 천문학적, 초법적 범죄도 증가한다는 아이러니.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는 벼이삭이 아니라 쭉정이가 너무 많으니 국가적인 손해라는 것. 한국인의 평균 지능이 세계 2위인데 노벨상이 최하위인 이유는 교육제도 때문이 아닌지. 성공에 대한 가치가 물질, 명예, 권력지향 때문이 아닌지. 이쯤에서 고민해야 한다. 총명의 어원 스스로 자신을 낮추면 더더욱 높아진다. 自卑也尙矣 -상군열전 상군이 진나라 재상이 된 지 10년이 흘렀는데 그 사이 군주의 종실이나 외척 중에는 그를 원망하는 자들이 많아졌다. 그러자 순임금의 겸양지덕을 언급한 조량의 말이다. 조량은 "돌이켜 자기 마음속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은 총이라 하고, 마음속으로 성찰할 수 있는 것을 명이라고 하며,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이라고 합니다. (反聽之謂聰, 內視謂明, 自勝之謂强)이라고 덧붙였지만 상군은 그의 충고를 듣지 않아 몰락을 재촉했다. -사마천의 생각수첩 통찰력 사전 286쪽에서 강물이 혼탁하면 맑은 물에 사는 고기는 살 수 없어 피신하거나 죽고 만다. 같은 이치로 세상이 혼탁하면 맑은 사람은 숨어버린다. 그러니 지혜롭고 총명한 어른이 세상에 나오지 않으니 갈수록 혼탁해진다. 나라꼴이 갈수록 산으로 가고 있음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댓글에 나타난 민심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서럽고 힘든 사람들의 아우성은 넘쳐나는데 연일 엄청난 국고를 들여 공사를 벌이는 모양새다. 이제는 900억에 가까운 넘는 예산을 들여 영빈관도 짓는다니 할 말이 없다. 그나마 여론에 밀려 취소했지만. 코로나에 지치고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물가에 뒤통수를 맞으며 하루하루를 버티는 국민들의 곡소리에는 귀를 막고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정적을 제거하기에 혈안이 된 모습을 언제까지 봐야 하는지 답답하기 그지없다. 수신은커녕 제가도 안 된 사람이 치국에 나섰으니 부끄러움은 애꿎은 국민 몫이다. 이제는 해외에 나가서까지 새는 바가지라니! 나라 살림을 맡아서 이끌 인재풀이 가난해서 나랏님의 고충이 큰 모양이다. 아니, 인재를 보는 눈과 귀가 밝지 못하고 알아볼 심안이 없고 마음이 콩밭에 있어서 그런 건 아닌지 걱정이다. 나라 살림을 맡을 총명한 어른이 있다 하더라도 욕받이가 되기 십상이니 꼭꼭 숨어서 손사래를 치는 탓인지도 모른다. 총명함은 지혜로움의 다른 표현이다. 눈과 귀가 밝다는 것은 정신적인 말이다. 총명이라는 말을 어린 아이나 학생들에게 표현하는 이들이 많다. 총명함은 타고 나기도 하지만 다분히 후천적이다. 그러니 어린 아이나 배우는 학생들에게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어른에게 사용할 낱말을 어린 아이들에게 잘못 사용해 온 것이니 조심할 일이다. 솔직히 나도 현직에 있을 때 특별히 뛰어난 학생의 생활통지표에 최상의 찬사로 써주곤 했던 낱말이니 부끄러울 뿐이다. 그때는 미처 알지 못하고 너나없이 사용했다고 변명을 하는 것은 더욱 부끄러운 일이다. 총명은 학문을 갈고 닦아 바르게 보고 듣고 생각하는 힘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귀를 가지게 되었을 때 갖추게 된다. 재주는 많은데, 타고난 재능으로 두뇌는 좋으나 잘못된 길로 들어선 사람은 오히려 해악을 끼치는 일이 다반사 아니던가. 차라리 둔재로 태어나 성실하게 열심히 사는 이만 못한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세상이 어지러운 이유 중에는 많이 배우고 이름을 날리는 이들이 오히려 미꾸라지가 되어서 세상의 우물을 흙탕물로 만들고 범죄의 온상이 되는 이가 적지 않으니 두려운 일이다. 부끄러워하기보다는 오히려 괴변을 늘어놓으며 자기변명에 급급하니 추하기 그지없다. 이는 곧 속사람은 추잡한데 겉모습만 명품과 진귀한 보석으로 치장한 것과 같다. 혼탁해진 물을 정화시키려면 가만히 가라앉혀 윗물만 걷어내야 한다. 시간이 없으면 산소 공급이라도 해줘야 한다. 마치 피곤한 몸을 추스르려면 휴식과 영영 공급을 해줘야 하는 것처럼. 지금 이 나라의 혼탁함은 국민 모두에게 있다.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를 소홀히 한 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을 향해 불나방이 되어 내달린 결과다. 마음을 다스리는 공부보다 고액 연봉을 받는 직업군으로, 명예와 권력을 찾는 해바라기가 되어 군림하고 과시하는 풍조가 만연한 사회 현상에 있다.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마음공부에 치중해야 한다. 인성교육과 독서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내걸고 인문학을 소중히 하여 아름다운 내면을 지닌, 교육 본래의 목적에 충실해야 할 시점이다. 점수에 매몰되어 가치관이 뒤집힌 세상, 부자 되기에 혈안이 된 미친 세상을 가라앉힐 범사회적 반성 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혼탁한 이 나라의 장래를 예측하기 어렵다. 아이 울음이 그친 사회는 희망이 없다. 돈이 없어 결혼을 포기하고 힘들게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아도 교육과 보육이 힘들고 경쟁에서 탈락하면 오를 수 있는 사다리가 없는 사회구조를 개선하지 않고는 희망이 없다. 특히 내면을 가꾸고 자기반성과 자아성찰의 도구인 책을 멀리 하는 사회 풍조는 하루바삐 개선해야 한다. 범국민적으로 책을 읽는 분위기를 위해 국가와 지자체, 학교가 삼위일체가 되어 예산과 시설을 투자하여 공부하는 사회 분위기를 지속적으로 이끌어야 한다. 사회 전체적으로 의식주는 개선되었으나 정서적으로 안정되거나 마음이 행복한 사람이 많아졌는지 돌아봐야 할 때다. 가난해도 불행하다고 여기지 않고 소통하며 살았던 나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니, 그 때보다 더 나아진 의식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더 불행한 것 같으니 상대적 박탈감이리라. 마실수록 목이 마르는 물질, 비교와 경쟁에서 오는 채울 수 없는 인간의 욕망을 부채질하는 자본주의의 문제점에 매몰되지 않을 ‘그 무엇’을 위한 공부가 절실하다. 그것은 바로 총명해지는 일이다. 속사람이 건실한, 내면이 부자여서 그 무엇에도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 되는 일이다. 세상의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당당히 버티며 살아갈 용기와 자신감을 안겨줄 무기는 마음공부에 있다. 그러니 그 비책이 담긴 책을 읽자. 좋은 책을 많이 읽고 바른 것을 생각하는 어른이 되자. 그리하여 우리 어른들이 총명해지자. 젊은이들에게 걱정을 끼치고, 뭐든 공짜로 달라고 우는 소리 하며 기대지 않고, 본보기가 되고 앞길을 열어주고 희망을 이야기 하는 진정한 어른이 되자. 돋보기를 쓰고 도서관에 가서 신문을 읽고 책을 읽으며 지자체의 강연장에 나가서 젊은이들처럼 배우고 느끼자. 젊은이들 앞에서 뒷담화를 삼가고 궁색한 이야기를 삼가자. 그리하여 나이 들었으니 대접해달라고 강요하며 기다리지 말고 무엇을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어른이 되자. 인지기능장애(치매)를 예방하는 최상의 방법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이다. 자식들의 걱정도 덜 수 있으니 일석삼조가 아닌가. 총명한 어른, 본이 되는 어른의 지름길은 공부하는 어른이다.
나는 날마다 나랑 싸운다. '날마다 새날이라고 속삭이는 나'와'그날이 그날이라고 속살대는 나'와 싸운다. 그러다가 오늘도 하루만 열심히 살아내자고 다독이며 나를 일으킨다. 같은 자리를 같은 속도로 맴도는 팽이처럼 지루하게계속되는 오늘이라는 놈과 싸운다. 그러나 알고 보면 이 순간은 엄청난 기적의 순간이다. 지구라는 비행물체는이 순간에도 광활한 저 우주의 은하계를한 치의 오차도 없이 우주궤도를 순항 중이니. 긍정적인 생각과 부정적인 감정 사이에서 적당히 타협점을 찾아낸다. 생각하기를 멈추고 감정에 마음을 맡긴다. 그런 다음 그 감정을 다스리는 청소를 시작한다. 지난 밤 쌓인 먼지를 닦아내듯 감정청소를 한다. 감정도 날마다 청소를 해서 햇볕에 널어 말려야 한다. 그래야 건강하게 살 수 있으니. 마치 지난 밤 나의 뇌가 생각과 기억창고를 부지런히 정리하고 청소하듯이. 인간의 뇌는 깨끗한 상태를 매우 좋아한다. 그리고 질서정연한 것도매우 좋아한다. 마치 목욕을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이는 피부자아가 느끼는 행복이다. 그러니 그 사람의 정신 상태는 그 사람이 살고 있는 모습 속에 그대로 드러난다. 우리의 뇌는 매우 능동적이고 창조적이며 가소성이 높은 최고의 컴퓨터다. 뇌는 만들어진 순간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쉼 없이 일하는 부지런한 조직이다. 자기 주변을 늘 어질러놓고 살게 되면, 종국에는 저장강박증에 시달려서 헤어 나오지 못해 심리 치료가필요한 상태에 이른다. 본인조차 알지 못한 상처 받고 누적된 말 못할 어떤 이유가 분명히 존재하는 감정 쓰레기가 분명히 있으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우리의 삶은 뇌가 사는 것이 아니던가. 현대 의학은뇌과학의 시대를 열어서뇌의 신비에 한 발 다가섰다. 한 순간도 쉬지 않고 일하는 뇌는 순수한 감동을 좋아한다. 이른 새벽 명상에 잠기거나 아름다운 음악을 듣는 일, 기쁨과 깨달음을 안겨주는 책을 읽는 일, 눈이 시원하도록 깨끗한 방, 고양이의 가르릉거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순간처럼 작은 노력으로 충분하다. 반대로 시끄러운 음악이나 소음, 불결하고 정리되지 않은 방, 널브러진 물건, 책을 읽지 않아 신선한 자극이 없는 삶은 뇌를 힘들게 한다. 거기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감정노동으로 과부하가 걸리면 헤어나오기 힘든 상태가 되고 만다. 정년 퇴직과 거의 동시에 뺄셈 인생을 시작했다. 그것은 그동안 수고하고 지친 뇌를 위하는 일이고,요즘 화두인 탄소 중립 생활이기도 하다. 인연의 가지를 정리하고물건에 집착하지 않으니 마음 공간이 더 넓어지는 듯하다. 이제는 나누고 버릴 것만 남은 인생이다. 말 그대로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정신적 갱년기가 분명하다. 일도 줄이고 소비도 줄이고 관계도 줄이다보니 어느 순간 도시 속에 사는 출가승처럼 홀가분해졌다. 나이 탓인지 새벽 3시에 잠이 깨곤 한다. 뒤척이며 억지로 잠을 청하다 30분을 넘기면 이불을 박차고 일어난다. 그리고 하루를 시작한다.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버리고 치우는 일이다. 오래된 책이나 옷가지를 분류해서 내놓거나 잡동사니를 치운다.새 물건인데 한 번도 쓰지 않은 생활용품은 재활용으로 내놓는다. 만약 사용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수거해서 버릴 생각이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누군가에게는 쓸모 있으니 다행이다. 발소리가 나지 않게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일하다 보면 어느 순간 땀으로 범벅이 된다. 찬물로 샤워를 하고 책상 앞에 앉는다. 먼저 새벽에 들어온 신문을 읽고 스크랩 하고 글감 상자를 열고 아이디어를 추가한다. 생각도 채소 씨앗을 심은 밭이랑처럼 자주 들여다봐야 자란다. 하루 중 가장 좋은 생각이 떠오르는 시각을 놓치지 않아야 한다. 날마다 무얼 버릴 것인지 생각하는 게 습관이 되었다. 두고두고 쓸 것처럼 여기저기 공간이 있는 곳마다 채워놓은 잡동사니들이 내 잠을 방해한다. 치워달라고, 제발 좀 버려달라고 아우성이다. 잘 버리는 것은 감정 쓰레기를 치우는 데 기여한다. 말끔해진 공간을 보는 것은 목욕하는 것처럼 상쾌함을 가져와서 뇌를 즐겁게 한다. 나는 책과 옷을 버리지 못해서 골머리를 앓는다.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읽어보다가 다시 책꽂이로 직행하는 책들. 필시 문자중독이다. 저 책을 사들이며 좋아했던 그날의 기억들, 방마다 들어찬 책들을 보며 포만감을 느끼던 시간들이 추억으로 일렁여서 차마 내놓지 못한 나의 벗들. 심지어 월간잡지마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옷을 버리는 일은 더 어렵다. 십대 후반 주경야독 시절에는 한여름에 옷 한 벌로 지냈다. 돈이 생기더라도 옷보다는 책을 먼저 샀다. 저녁에 손빨래를 해서 연탄불 위에 옷걸이를 걸어 말린 옷을 다음 날에 입었다. 그러니 옷에 대한 집착은 거의 병적인 수준이라 저장강박이라고 스스로 진단한다. 출근할 일이 없어진 지금은 편한 복장을 선호하다보니 입는 옷이 정해졌다. 최대한 시원하고 편한 옷으로. 며칠 전에는, 비싸게 샀는데 쓰지 않고 오래 묵혀둔 스테인리스 냄비를 재활용으로 내놓으려다 참았다. 철수세미로 박박 문질러 닦았더니 환골탈태를 했다. 닦는 동안 내 마음 속 감정 찌꺼기도 닦이는 듯한 상쾌함이 밀려왔다. 원재료(본질)가 좋아서인지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원래의 상태를 찾는 모습에 깨달음이 밀려왔다. 사람도 본디 심성이 착한 사람은 잠시 실수를 했더라도 대오 각성하도록 철수세미로 닦아주는 스승을 만나면 본래의 인격을 찾을 수 있다고! 그것이 바로 교육의 힘이고, 교육자의 사명이 아니던가! 그러니 함부로 속단하거나 판단하여 평가 절하하는 일을 조심해야 한다고! 그러니 실패자가 오를 수 있는 사다리가 많은 시스템이 많은 나라가 좋은 나라이다. 알루미늄 냄비는 상하여 녹이 슬면 절대로 사용하면 안 된다. 독성물질이 나오기 때문이다. 겉모습은 새것이라도 알루미늄 냄비의 속성을 숨길 수 없으니 사용하면 안 된다. 속된 말로 '걸레는 빨아도 걸레'라는 말이 있는데 사람도 그런 사람도 있음이 사실이다.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는 태어날 때부터 알루미늄 냄비이니 조심해야 한다. 스테인리스 냄비를 닦듯 문지르면 인체에 해로운 환경오염 물질이 나온다.그러니 사람 보는 눈을 가져야 다치지 않는다. 알루미늄 냄비도 요긴하게 쓸 수 있듯, 사람도 가려 쓰거나 상담과 치료로 좋아질 수 있으니 버리는 게 상책은 아니다. 인간은 장점보다 단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백지에 찍힌 까만 점에 더 눈길을 주는 것처럼. 인간의 문명이 발달했지만 아직도 미진한 부문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의학의 발달이 눈부시지만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를 고칠 수 있다는 보고는 없는 듯하다. 조심하거나 가까이 하지 말라는 경고성 충고가 대부분이니. 그럼에도 완벽한 인간도, 완전한 인간도 없음을 상기한다. '악의 평범성'을 생각하면 그렇다. 누구든 절박한 상황이나비본래적 절망( 절망적인 상황에 있는 데도 그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 : 키에르케르)에 이르면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수 있으니. 매우 이성적으로 보이는 사람도치명적인 단점을노출하여 걷잡을 수 없는 사고를 일으키지 않던가. 죽음은 순도 100%를 지니고 태어난 순간으로 돌아가는 일이다. 덧셈이 최선인 양 더하기만을 배우고 쌓고 소유하며 오르기를 지향해온 인생길. 날마다 버리고 정리하며 뺄셈 인생을 향해내려가고 있지만 마음 어딘 가에 남아 있는 삶의 찌꺼기와묶은 때를 완전히 벗기는 일은 숙제가 분명하다. 아무리 닦아도 한 점 부끄러움 없이 될 리 없다. 더 열심히 살지 못한, 미련과 아쉬움을 남긴 일들, 다 갚지 못한 은혜들, 해소하지 못한 그리움, 전하지 못한 사랑까지도 짐이 되어 한숨으로 다가온다. 내가 알지 못한 사이에 저지른 잘못과 실수들은 또 얼마나 많을 것임을 생각하면 자다가도 놀라곤 한다. 태어나서 한 번도 죄를 짓지 않았을 우리 집 고양이가 부러운 순간이다. 복잡하고 미묘한 인간의 삶으로부질없는 욕심과 소유의 늪에서 허덕이다 미망에서 깨어나는 듯한 요즈음, '버릴 것만 남아서 홀가분하다'고 한 어느 작가의 고백이 부럽다. 아직도 나는 뺄셈 인생을 실천하는 데 미련이 많으니. 뺄 것이하나도 없이 자기 몸 하나로만 살아도 넉넉한 우리 집 고양이를 모델로 삼은뺄셈 인생이 성공하기를! 빈 몸으로 태어나 힘들게얻은 소중한 것들이 덧셈 인생이었으니본래 내 것이 아닌 것을! 그러니 소중한 것을 잃었다고 낙담하고 절망하지 않아야 성공하는 뺄셈 인생이리라. 내 몸도 인연도 물질도 본래 내 것은 아니었음을!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주최한 ‘장애인 교원 업무환경 개선 및 권리보장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가 27일 국회에서 개최됐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김헌용 신명중 교사는 장애인 교원이 학교에서 겪는 주요 고충 유형 10가지를 소개했다. 김 교사는 “지난 15년간 장애인 교원과 관련된 국가수준의 정책은 전무했다. 교육청이나 학교별로 제공된 편의는 법령상 의무적으로 제공하게 돼 있는 내용에 국한해 현장 민원이 많은 것 위주로만 제공되는 한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로 “장애인 교원이 학교에서 고충을 겪거나 필요한 편의가 있더라도 상담을 받거나 지원을 요구할 수 있는 경로가 없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먼저 직접적 차별로 인한 고충과 관련해서는 △관리자‧동료‧학생에 의한 차별 △괴롭힘 △업무분장 및 인사평가에서의 차별 △교육청 인사관리에서의 차별을 들었다. 정당한 편의 미지원과 관련해서는 △각종 협의회 및 연수에서의 의사소통 편의 미지원 △복무, 수업시수 등 정당한 편의 미지원 △출퇴근 이동 미지원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교육행정기관의 소극 행정과 관련해 △지원인력 강제 전환 및 인력 외주화 △학교 디지털 전환에 따른 접근성 보완 미비 △학교 내 장애물 없는 환경 조성 미비를 지적했다. 김 교사는 이밖에도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자신의 장애 관련 정보가 학교 내에 퍼지는 등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있다”며 “이런 경우 자살 충동을 느낀다고 할 만큼 큰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고충 해결을 위해서는 교육부 및 각 교육청에 장애인 고충 처리 및 업무를 전담하는 인력 배치가 필수”라며 “구체적인 예산과 조직을 통해 학교가 하루빨리 장애인 친화적 환경으로 변모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포항시남구울릉군)이 27일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공립 초·중·고교 도서관 10,222곳 중 사서교사 또는 사서가 배치된 학교는 4673곳(45.7%)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학교도서관진흥법’ 제12조제2항에 따르면, 학교도서관에는 사서교사·실기교사나 사서(이하 사서교사 등)를 두도록 하고 있다. 또 ‘학교도서관진흥법 시행령’ 제7조(사서교사 등)에는 학교도서관에 두는 사서교사 등의 정원은 학교당 1명 이상이라 명시하고 있다. 올해 기준 시도교육청별 사서교사 등 전담인력 배치현황을 지역별로 보면, 광주가 90.9%로 가장 높았고 서울이 87.2%로 두 번째였다. 반면 전남은 17.4%로 17개 시도교육청 중 가장 낮은 배치율을 보였으며, 이어 경북 18.4%, 전북 20.2% 순을 기록했다. ‘학교도서관진흥법’은 학교교육의 기본시설인 학교도서관의 설립과 운영, 지원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체계적인 독서교육을 통해 자기주도적·융합적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공무원 정원 제약과 재원 문제 등의 이유로 전담인력 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올해 학교도서관 1만222곳 가운데 사서교사가 배치된 초‧중‧고교의 비율은 15.4%, 사서(교육공무직) 배치율은 30.4%였다. 사서교사는 독서‧토론‧논술교육과 같은 수업과 독서 및 정보활용교육 연구가 가능하지만, 교육공무직인 사서는 대출‧반납업무 및 기자재 관리와 같은 도서관 운영만 가능하다. 김병욱 의원은 “학교도서관법이 시행된 지 4년이 지난 지금도 전국 초‧중‧고교의 도서관 사서교사와 사서 배치율이 절반도 되지 않는다”며 “자료 정리와 독서 지도, 학습지원 등에 이르는 광범위한 도서관 업무를 학부모회가 맡아서 하는 학교도 있다. 교육당국은 모든 학교도서관에 사서가 배치되도록 공무원 정원 확보와 재원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