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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이사장 변창률)은 24일까지 ‘2013 대학생 TP 서포터즈 1기’를 모집한다. 전국 대학생(휴학생 포함)을 대상으로 12명을 모집하며 선발 시 4개의 팀으로 나뉘어 7월부터 10월까지 사학연금공단의 주요 사업에 대한 홍보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하게 된다. 주요 활동 내용은 사학연금 업무체험, 온․오프라인 홍보, 사회공헌활동, UCC 제작 등이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개인 활동비가 지급되며 채용 시 가산점이 부여된다. 팀별로 매월 주어지는 미션 수행결과에 따라 우수팀 포상금도 지급될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는 경우 공단 홈페이지(www.tp.or.kr)에서 지원서를 다운받아 이메일(tp15884110@gmail.com)로 제출하면 된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교과서 외 시험문제 출제를 금지하고 참고서가 필요치 않은 ‘친절한 교과서’를 개발하라”고 주문했다. 여기에 더해 여야가 ‘공교육 정상화 촉진에 관한 특별법안’과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을 각각 발의했다. 학교 시험과 고입·대입 전형에서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시험 출제 금지와 학원에서의 선행학습 금지를 주요 골자로 하고 있다. 두 개 법안은 6월 국회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학생의 학습 부담과 사교육비 부담 등 교육을 해치는 폐해의 원인이 되는 과도한 선행학습을 없애자는 데는 누구나 동의할 것이다. 그러나 선행학습의 원인에 따른 보다 근본적 처방 없이 법적규제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지, 그에 따른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있는데 문제는 없는지 법안심의과정에서 논의가 필요하다. 선행학습은 대입을 정점으로 하는 입시체제 아래서 남보다 앞서고자하는 학부모의 욕구,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심리, 이를 이용한 사교육기관의 마케팅 전략 등 다양한 유발요소가 있다. 여기에 더해 과거에 비해 교육과정이 지나치게 어려워졌다는 요인도 작용한다. 따라서 학교에서만 선행학습 시험을 제재한다고 해서 선행학습을 근본적으로 막기 어렵다. 선행학습 문제인지 여부를 판단할 기준 마련도 돼있지 않다는 것도 우려된다. 교총이 지난 1월 초중등교원 3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교원의 72%가 “선행학습 유발 시험문제 여부를 가릴 교육청 또는 학교 차원의 출제 기준이 없다”고 응답해 이를 입증하고 있다. 또 시험문제의 교과서 내 출제는 당연하지만 현재의 교과서 체계에서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교육과정에서 제시된 최소한의 기준만 적용한 교과서도 있고, 좀 더 범위를 넓혀 더 많은 내용들까지 교과서에 포함한 경우도 있다. 어떤 교과서는 해당 학년 학생들이 알 수 없는 어려운 용어를 설명 없이 사용해 내실있는 수업을 위해 추가적인 설명이 불가피하다. 력 확보를 위해 가르친 내용의 심화문제를 출제하거나 이해를 돕기 위해 수업시간에 사용한 자료를 문제에 담을 경우 처벌이라는 부메랑이 돼 선의의 피해 학교나 교사가 나올 수 있다. 학교와 교사는 법과 교육자의 양심에 따라 문제를 출제함에도 입법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교원 평가권의 약화와 선의의 피해자 양산, 학습자의 창의성, 문제해결력과 학력 저하, 사교육의존도 심화 등 부작용의 역습도 법안심의과정에서 꼭 살피길 바란다.
4일 오후 국보 1호 숭례문(남대문)이 더 웅장한 모습으로 국민 곁에 우뚝 섰다. 2008년 2월 10일 한 노인의 방화로 불에 탄지 5년 3개월 만이다.
지난 2월 출범한 박근혜 정부의 교육 정책은 ‘국민 행복 교육’으로 집약된다. 교원들이 보람으로 가르치고 학생들이 편안하게 배우며 국민이 행복한 교육을 의미한다.박근혜 정부는 이 공약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박근혜 출범과 동시에 국민 행복 교육 차원의 교육 복지 정책으로 0-5세 영유아에 대한 무상 복지 혜택을 대폭 확대했다. 즉 보육 시설을 이용하면 보육 수당을 지급하고, 그렇지 않으면 양육 수당을 지급토록 했다. 사실0~5세 영유아 무상보육 확대정책에도 불구하고 소요 재원은 뒷전이어서 관련 사업이 하반기부터 중단 위기를 맞게 될 처지다. 이미 예견된 일이라는 점에서 복지정책에 대한 국가재정운용상 허점을 그대로 드러내준다. 정책을 시작한 지 수개월 밖에 여과되지 않은 현재 적지 않은 지자체에서 1년치 가정양육수당이 고갈됐다는 보도이다. 보육료 예산을 끌어다 양육수당을 지급해왔지만 하반기에는 보육료 예산까지도 소진될 것이라는 아우성도 나온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지자체의 재정자립도가 현저히 낮은 현실에서는 이와 같은 혼란은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2013년도부터 0~5세 전면 무상보육을 시행하면서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이용하면 보육료를,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으면 양육수당을 '획일적으로' 지원하기로 한데서부터 문제의 발단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0~2세 무상보육대란 위기를 겪고도 또 다시 0~5세 전면 무상보육 대란을 겪게 되는 셈이다. 단지 대통령 공약이라는 점을 들어 무상보육확대 정책을 서둘러 도입한 결과다. 사회 복지 정책은 보편적 복지와 선별적 복지로 양분된다. 말 그대로 보편적 복지는 소득 편차와 형편에 구애됨이 없이 모든 대상자에게 똑같은 혜택을 주는 정책인 반면, 선별적 복지는 소득 편차와 형편에 따라 차등 지원하는 방식이다. 즉 보편적 복지는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반면 선별적 복지는 국가와 지자체의 지원 없이도 충분히 자립, 자활할 수 있는 계측의 대상자들에게는 혜택을 주지 않는 정책이다. 금년초 이 무상보육 확대 정책 시행 당시 여권에서도 반대하는 기류가 적지 않았다. 소요 재원이 부족한 마당에 버틸 요량이 없기 대문이다. 이대로 가다간 몇 차례 파동도 불가피하리라는 것쯤은 모를 리 없었다. 일단 하고 보자는 식으로 밀어붙인 정책의 무모성이 앞으로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각 지자체의 사정도 딱하기만 하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자체의 경우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전국각 지자체는 현재로선 유일한 해법은 국비 지원 확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국가 예산도 한정돼 있는 것이다. 현재 국회와 정부는 이에 대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결국 책임을 지자체에 떠넘기는 꼴이다. 지자체들은 무상보육예산 부담비율을 지방은 50%에서 70%로, 서울은 20%에서 40%로 상향조정하는 내용의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여야는 국회보건복지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개정안을 합의했으나 아직도 법제사법위원회에 6개월째 계류 중이다.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복지재정 줄다리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무상보육은 저출산 대책으로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성격상 전폭적인 국비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논리는 타당하다. 문제는 국가 예산도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내년도 정부의 예산 편성 일정에 비춰보면 국회에서의 관련법 처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아울러 교육복지 재정에 대한 문제도 지속성을 담보로 추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을 정리해야 할 것이다. 사실 사회 복지 차원에서 성장과 복지는 오랜 평행선을 달려오고 있다. 자본주의가 성장을 지향하는 반면 사회주의는 복지를 강조한다. 자본주의의 성장은 시장경제 논리에 의거 경쟁을 강조하는데 비해 사회주의의 복지는 일반적 평등을 중시한다. 우리는 사회 복지 정책의 정책 입안과 집행에서 예산의 한정성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국가와 지자체의 예산은 무한한 ‘요술 방망이’가 아니다. 어느 한 쪽의 예산을 증액하면 다른 영역의 예산이 감액되는 것은 명약관화한 사실이다. 예산은 정책과 사업의 우선 순위를 정하여 사업비를 배정하고, 이를 집행하는 것이다.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한 영역의 예산을 대폭 증액한다면반대로 다른 영역은 예산이 감축돼 부실하게 운영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분명 예산은 꼭 필요한 분야, 영역에 예산을 더 많이 배분해야 하는 것이다. 사회보장제도와 사회복지 체제의 선진국인 북유럽의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핀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그리고 덴마크 등은 국민의 담세율이 65-70%에 이른다. 그러니까 ‘요람에서 무덤까지’ 육아, 교육, 의료 등 모든 분야의 무상이 가능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담세율은 누진세율을 채택하고 있지만, 대체로 15% 내외로 나타나고 있다. 모든 것을 무상으로 한다는 것이 허구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2011년 10월 서울 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무상급식이 큰 이슈였다. 결국 보편적 복지를 주장한 후보가 당선되고 일제히 무상급식이 시행되고 있지만, 진정으로 복지 혜택을 받아야할 사회적 배려 대상 계층의 자녀들에게 돌아가는 ‘파이’는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복지 혜택이 반드시 필요한 사회적 배려 대상 계층에게 부여되는 혜택이 감소하는 이율배반적인 문제점을 야기하는 것이 보편적 복지의 어두운 그림자이다. 우리는 그리스 등 유럽의 여러 나라와 남미의 여러나라가 보편적 복지 중심 사회보장제도를 도입하여 결국 국가 경제가 부도나, 결국에는 IMF 구제금융을 받는 등 국가 파산 지경에 처한 상황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사회보장제도와 교육 복지는 임기응변식 미봉책으로는 안 된다. 대중영합주의인 포퓰리즘(Populism)도 경계해야만 한다. 결국 국민 행복 교육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교육 복지 차원에서 무상급식, 무상보육 등이 안정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국민적 지혜를 모이야 할 것이다.
괴산군 칠성면 외사리 괴산수력발전소 옆으로 정비한 산막이 옛길을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어머니와 작은어머니를 모시고 갔을 때는 무릎이 좋지 않아 걷기 힘들다고해 입구에서 호수만 바라보고 왔다. 아내와 함께 근처를 지나는 길에 들렸으나 시간이 부족해 산막이 길을 걷지 못했다. 삼 세 번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에는 아름다운 벼랑길을 진달래와 벚꽃을 감상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걸었다. 충주자유시장에 있는 충인 새마을금고(이사장 강성삼)에서 실버산악회를 만들어 첫 산행지로 산막이 옛길을 간다고 하여 아내와 함께 참여했다. 주차장에 도착하니 진달래가 야산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이제 관광지다운 면모를 갖추었고 기와를 이은 멋진 화장실도 생겼다. 일행은 8월에 개최되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 홍보물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은 다음에 입구를 향해 올라갔다. 전에 없던 특산물 판매 가게가 줄지어 있었고 봄철에 나오는 산나물, 두릅, 옥수수, 칡즙, 약초 등을 팔고 있었다. 안내판이 탐방객의 시선을 끌었고 산막이 옛길에 대한 설명을 큰 바위에 새겨놓았다. 1년여가 지났는데 너무 많이 변하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나지막한 돌담길을 따라 고인돌 쉼터를 지나 소나무동산에 오르니 가슴속으로 피톤치드가 스며드는 느낌을 맛보았다. 만수지왕(萬樹之王)이라고 하는 소나무 숲을 만나니 심신이 편안해진다. 좌측으로는 1957년에 순수 우리기술로 지은 최초의 수력발전인 괴산댐으로 생긴 호수가 너무 잘 어울렸다. 병풍처럼 드리워진 벼랑길에 친환경 공법으로 나무받침(데크)으로 산책로를 만들어 자연과 호흡하기 좋은 아름다운 길이다. 이런 곳을 많은 사람이 걸을 수 있도록 옛길을 복원한 괴산군에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상큼한 봄바람을 맞으며 맑고 푸른 호수를 끼고 산모롱이를 돌아가며 생명의 힘찬 솟구침을 바라보며 걷는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서 행복함을 느낄 수 있었다. 호수 쪽 소나무 숲에 ‘망세루’라는 전망대에서 호수를 바라보니 유람선이 지나가고 있다. 연리지, 노루 샘, 연화 담의 이름을 붙여 산책로의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소나무 숲에 출렁다리를 만들어 놓아 놀이를 하며 길을 걷게 만든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마치 줄사다리처럼 다리를 만들어 흔들리며 한바탕 웃을 수 있게 설계되었다. 아이들이 오면 재미있어 할 것 같았다. 앞에 가던 아내는 발을 굴러서 흔들며 좋아했다. 손자들과 함께 오면 좋아하겠다며 다시 오고 싶다고 한다. 호랑이 굴, 매 바위, 여우비 바위굴, 옷 벗은 미녀 참나무, 앉은뱅이 약수, 얼음 바람 골 등 자연그대로를 재미있게 감상하도록 적절한 이름을 붙여 지루함을 덜어주는 배려의 마음이 묻어났다. 중간에 넓은 공간을 만들어 쉬어가는 곳도 시골동네 마당을 연상시켰다.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호수 쪽으로 돌출된 전망대도 재미있다. 오르막에 계단이 40개라고 ‘마흔 고개’라는 이름을 붙였고 쉼터에는 시 한수를 읽고 갈 수 있는 배려도 나그네에게 감명을 주는 공간이었다. 앉은뱅이 약수, 얼음 바람 골, 괴산바위, 괴음정, 다래 숲 동굴 등 옛길의 재미있는 이야기가 즐거움을 더해 주었다. 호수 쪽으로 길게 나간 고공전망대도 한 번씩 가보고 사진을 찍는 곳이다. 벼랑을 거의 지나 갈 무렵에 진달래 동산이 나타나는데 얇고 넓은 자연석에 시를 써서 이젤 바침에 얹어 놓아 꽃과 너무 잘 어울렸고 시심(詩心)을 느끼게 했다. 가재연못, 산딸기 길도 있고 좁은 계곡 옆에 큰 물레방아가 천천히 돌아가고 있어 시골의 정경을 느낄 수 있었다. 바로 옆에는 떡 매로 쳐서 인절미를 만들어 식혜와 함께 파는 가게엔 등산객이 봄비였다. 우리 일행은 떡과 식혜를 먹으며 과거로 돌아온 기분이었다. 농촌의 흙길을 걸어가니 홍매화가 소담스럽게 피어있었다. 우측으로는 작은 마을이 있는데 향토음식을 파는 집도 있었고 사당도 보였다. 좌측으로는 작은 선착장이 있어서 연세 드신 분들은 유람선을 타고 가는 분도 있었다. 평일인데도 봄나들이를 나온 관광객이 줄을 잇고 있었다. 실버들은 물이 올라 연녹색을 띄고 호수에 손을 담그려는 듯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웠다. 산책로 언덕과 선착장 소나무 숲에는 그네를 만들어 놓아 전통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사오랑 마을에서 산막이 마을까지 10리 길을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가꾸었을까? 나는 문득 아름다운 산막이 옛길을 계절이 바뀔 때 마다 찾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국의 아름다운 곳에 옛길을 많이 만들어 관광객이 찾아오게 하는데 숲과 나무와 호수가 잘 어우러진 산막이 옛길은 테마가 있고 이야기가 있고 심신이 피로한 도시인들의 휴식처로 안성맞춤이다. 삶을 되돌아보는 고향의 어머니 품을 찾아가는 마음으로 구름처럼 밀려오는 탐방객이 줄을 잇고 있는 친환경 옛길로 되살아나고 있었다.
우리 나라에는 서구 선진국인 다른 나라에서도 찾기 어려운 것이 스마트 교육이 아닌가 생각된다. 스마트 교육에서 가장 큰 환영을 받는 주체는 단연 학생들이다. 무엇보다도 학생이 주인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론적으로 모두가학습의 주인은 학생이라고 한다. 또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그런데 정작 학생들은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싶어하지 않은 것 같다. 오랫동안 선생님이 설명하고 듣는 것에 익숙해서일까? 아직도 선생님 없이 공부를 할 수 있는 아이들은 얼마나 될 것인가 의문이 간다. 그런데도 스마트 교육 시대에는 학생들이 교육의 주인이 된다고 하는데, 오히려 그것은 학생에게 교육의 모든 책임만 지우는 것은 아닌가 더 두렵다. 스마트 교육에서 지향하는 학생의 자리는 유아 독존적 생명을 가진 학생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 디지털 교과서가 서책 교과서와 가장 다른 점은 모든 학생에게 맞춤형으로 꾸며진다는 것이다. 학생 개개인별로 다른 흥미와 수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교육 콘텐츠가 디지털 교과서를 통해 활용될 것이다. 학생들은 자기만의 콘텐츠를 교사들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 스스로 만들어 것이며, 다시 그것들은 다른 학생들과 협동해 새로운 컨텐츠로 거듭날 것이다. 학생의 자리는 학생이 스스로 만들어가는 곳이다. 그러나 학생들은 아직 어리기에 스스로 잘 하는가에 대한 반성이 되고 있는가이다. 그러나 진정한 인지구조의 변화를 이루기보다는 이는 프로그램의 연장선상에서 주어진 자료이기에 다른 사람의 견해나 이미 그 컨테츠를 만든 사람의 수준을 능가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하는데는 한계가 따른다. 따라서 친구들과의 의문점에 대한 토론과 선생님의 확인과 격려가 쪽 필요하다. 니콜라스커는 컴퓨터와 디지털 문명이 등장한 이후 인간은 점점 더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마치 소크라테스가 플라톤에게 글자로 쓰기 시작하고 글을 읽기 시작하면 말을 하고 말을 듣는 능력이 퇴화돼 급기야 인간에 내재된 고유의 이데아를 회상하고 지식을 아는 기쁨을 얻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과 마찬가지다. 과연 그러할지 아니면 플라톤의 글쓰기가 우리에게 소크라테스의 산파술을 전승해 인류 문명의 새로운 세기를 창조했듯이 전혀 새로운 그러면서도 좀 더 풍요로운 세기를 창조하게 될지는 모르는 일이다. 맥루한이 주장하듯 서구 세계가 이룬 성과는 분명히 문자 문화의 경이적인 가치로 인한 것이며, 인류의 역사는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반복되는 인쇄물 형태의 문자를 통해 인간은 획일화, 전문화, 단편화의 과정을 거쳐왔으며, 확실히 현재 서구의 발전은 인쇄와 표음문자의 전문화, 인과성의 논리, 단편화의 기반 위에 서 있음 또한 간과할 수 없다. 어쩌면 인류는 전문화된 테크놀로지와 가치 체계를 손에 넣기 위하여 너무도 많은 것을 희생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인류사가 늘 그래왔듯이 종말의 직전까지는 번영을 향해 달려왔기 때문에 바벨탑이 무너지고 노아의 대홍수가 나기 이전까지는 적어도 지금 눈앞에 펼쳐지는 디지털 혁명은 분명 또 다른 이로움과 번영을 가져온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적어도 종말 이전까지는 인류는 달리는 기차를 세울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눈앞에 벌어지는 디지털 혁명의 속성이 어떤 것인지 사실은 아무도 알 수 없다는 점이다. 소크라테스가 글쓰기의 미래에 대해 알지 못했듯이 우리는 디지털 혁명의 미래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다만 그 냄새를 약간 느끼고 그림자를 살짝 엿볼 수 있을 뿐이다. 우리는 이처럼 어느 누구도 가 보지 못한 미지의 길을 헤쳐나가야 하는 운명을 걸머지고 있는 것이다.
'앓던 이 빠진 것 같다'냐 '허전해 보고 싶다'냐? 우리 학교의 경우, 후자가 됐다. 무슨 이야기일까?학교 축구 선수가 체험학습으로 학급 수업시간에빠졌을 때 학급 학생들 반응을 말하는 것이다. 이 정도면 학교 육이 성공의 길로 가고 있는 것 아닌지? 각급 학교에 있는 운동부, 교육공동체로부터 환영받고 있을까? 학교마다 다를 것이다. 그렇지 않은 학교도 많다. 그 원인을 분석하여 보면 애물단지로 전락했기 때문이다.선수와 선수의 학부모는 커다란 기대와 꿈을 갖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학교 입장에서는 그들이 행동도 올바르고 수업 태도도 바르고공부도 잘 하면 좋으련만일부 학생의 경우는 한참 벗어나 있다.수업 시간 공부에는 관심이 없어 업드려 자거나 딴청 피우고 다른 학생 수업 방해하고. 이런 행동은 전체 수업 분위기를흐려 놓는다. 자연히 교사들의 눈에 거슬린다. 그렇다고 그들이 교사들의 지적에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며 변화된 행동을 보일까? 그렇지도 않다. 그렇다면 그들은 환영 받는 존재가 아니라 천덕꾸러기가 된다. 이들을 바르게 잡아 수업에 열중하게 하고 학력을 높이는 것이 새로운 학교의 과제다.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 운동부원의 모습, 어떻게 변했을까?과거 수업시간에 나타났던 부정적 이미지는 사라져가고 있다. 우리 학교 운영위원의 말씀이다. "수업 시간 모듬학습에 열심히 참여하지 발표 잘 하지, 친구간에 우애 있지. 게다가 키 크고 얼굴 잘 생겼지…." 한 마디로 학급에서 인기가 높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우선 교사와 학부모, 감독과 코치의 지도가 있었다.교장과 교감도 한 몫 거든다. "운동 선수는 운동이 우선이 아니고 공부가 먼저다. 선수들은 선수이기 이전에 학생이다. 공부는 팽개치고 운동에만 몰두하는 것은 아름다운 모습이 아니다." 교사의 수업개선 영향도 컸다. 교사 위주의 암기식, 주입식 수업이 아니라 학생이 참여하는 수업을 전개한다. 모듬원들이 마주보고 앉아 협동을 해야 모듬의 과업이 완성된다. 앞드려 자는 학생이나올 환경이 아니다. 운동 선수도 운동장이 아닌 이상 교실에서는 엄연한 학생이다. 모듬에서 그들에게 주어진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들의 학력을 높이기 위한 지역사회의 수고도 뒤따르고 있다. 수업시간이 재미 없는 것은 그들의 배경지식이 부족해 수업을 쫒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들의 수업 결손을 메꿔 줘야 한다. 인근 대학생들이 연합이돼 봉사활동으로 매주 2회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수학과 영어를 지도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청 자원의 제도적 뒷받침도 있다. 도교육청 체육건강과의 방안을 보면 '정규수업 이수 의무화'가 있다. 운동을 핑계로, 출전을 이유로 정규수업을 빠지면 안 된다. 정규수업 이수후 방과후에 훈련을 하든가 주말을 이용하여 시합에 나가야 한다. 최저학력제도 자극제 역할을 한다. 1. 2학기말 합산 성적에서 학년 교과별 평균 성적과 비교해 최저 학력 기준을 설정한 것이다. 초등학교는 50%, 중학교는 40%, 고등학교는 30%다. 초·중의 경우 국, 영, 수, 사, 과 5개 과목이고 고교는 국, 영, 사 3개 교과다. 최저학력 미도달 학생 선수는 출전을 제한하는 제도다. 공부하는 학생 선수가아름답다. 수업시간에는 선수라는 것을 잊고 학생으로서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가해야 한다. 대회 출전해 우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부에 충실하는 것이 우선이다. 운동 선수 티를 내지 않고 언행이 올바르면 친구들 뿐만 아니라 교사들의 사랑도 받는다. 교장은 감독과 코치에게 이야기 한다. "교장이 대회 우승 강조한 적 없습니다. 태권도부원, 축구부원 공부 열심히 하여 본인에게도 득이 됨은 물론 여러 사람에게좋은 이미지를 주어야합니다. 특히나 수업시간 올바른 태도가 중요합니다. 선생님들께 불손한 언행을 해 적 받는 일이 있어서는 아니 됩니다. 선수 지도 잘 부탁합니다."
노동절을 기점으로 여중생들은 교외로 나가 조리기계를 돌리지 않는 체험학습 기간에도 우리학교 급식실은 바쁘다. 조리원들은 출근하여 녹슨 철문을 도색하고 갈라진 바닥에 틈을 메우지만 정작 자신들을 위한 점심해결은 녹녹하지 않다. 행정실 직원과 잔류 교원의 점심도 걱정거리다. 행정실장이나 교장 한사람이 인근 음식점 밥값을 다 부담하기는 너무 많다. 출출해지는 이럴 땐 사다리타기가 비용을 갹출하는데 안성맞춤이다. 지나간 달력에 참가자 숫자만큼 세로줄을 나란히 긋고 줄과 줄 사이에 가로줄을 어긋나게 긋는다. 세로줄 꼭대기엔 순번을 적고 밑에 부담할 밥값을 나누어 적는다. ‘공짜’도 있고 고액부담도 있다. 참가자는 달력 날짜를 자른 종이통속에 담긴 일자표를 제비로 뽑아 자기순번을 확인한다. 세로줄 아래 끝을 하나씩 선택해, 층계를 오르듯 밑에서부터 한 칸씩만 올라가면서 결과를 확인한다. 주문한 점심을 다 먹고 난 뒤 사다리타기를 하면 직장분위기는 환희와 한탄이 교차한다. 놀라운 점은 참가자가 예외 없이 각기 다른 결과에 이른다. 수학적 계산 없이 그은 줄인데도 쏠림현상 없이 공평하다고 인정한다. 그래서 사다리 타기는 밥값을 내고 안내고 정하는데 실패하지 않는다. 이 놀이의 간단한 규칙만 알면 오묘한 결론은 세대를 넘어 지금까지 출출한 이들의 흥미와 재미를 자극한다. 재미를 더하기 위해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꽝’이라야 효과가 크다. 유상 부담자는 밥값 전체금액의 절반의 절반 정도를 n분의 1 나누면 민주적이어서 직장분위기를 살린다. 원칙은 구성원의 합의로 정하면 다들 동의한다. 물론 이것도 도박이라며 폄하할 수 있지만 예측 불확실한 요행이 때로는 소속감이나 유대감으로 되살아나기 때문이다. 결과에 승복하는 깔끔한 승부가 봄날 오후 졸음을 쫓고 광무여자중학교 교직원을 화목하게 하는 유일한 게임이다.
“강현식 ! 너 오랜만이다. 가자 오늘은 우리 집에 아무도 없는 날이거든.” 민준식이가 현식의 어깨를 감싸 쥐면서 은근하게 말을 걸었습니다. 현식은 답답한 마음을 떨 칠 깃이 없던 참이라서 얼마나 반가운 소리였는지 모릅니다. 현식은 준식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준식이네로 들어섰습니다. 부엌에 들어가서 냉장고에서 과일과 맛있는 햄과 음료수 등을 잔뜩 꺼내다가 놓고 신나게 먹고 나서, 방으로 들어가 한참 컴퓨터에 매달려서 게임에 열중일 때 방문이 벌컥 열리면서 준식이 작은 엄마가 눈을 부릅뜨고 당장 몽둥이질이라도 할 기세로 소릴 버럭 지르십니다. “아니? 준식이! 너 또 이 아일 불러 왔어? 그렇게 할 일이 없어? 도대체 이 동네 아이들 중에서 너희들처럼 놀고 있는 아이들이 어딨어? 응 ? 너 한번 살펴봤어? 이 동네 아이들이 11시전에 집에 돌아오는 아이들이 있는 줄 아니? 모두들 학원이다 과외다 해서 밤늦은 줄 모르고 열심인데 너희들은 뭐 하는 거야? 엉, 너희들처럼 시골에서 와서 공부도 하지 않으려면 무엇 하러 왔어? 여긴 그렇게 놀고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은 없어. 그 따위로 하려면 당장 돌아가! 집에 가서 놀던지 뛰던지 알아서 해. 나도 이제는 더 이상 볼 수가 없어졌어.” 한바탕 소릴 지르시던 준식이 작은어머니는 문을 “꽝” 닫고 가버리셨습니다. 현식이는 이렇게 무참하고 얼굴이 뜨겁도록 꾸중을 들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기분이 상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너무 부끄럽고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현식은 준식이네 방을 뛰쳐나와서 그냥 신발을 꿰자마자 불이나케 달려 나와 버렸습니다. 한 달음에 집까지 달려 와서 현관문을 열자 거실에는 이모와 어머니가 나란히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습니다. 현식은 갑작스런 어머니의 방문에 어안이 벙벙하여서 “엄마, 언제 오셨어요? 온다는 말씀도 없이 왠 일이세요?” 하고 밖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기쁜 소리를 내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는 “현식아, 너 어디 갔다 이제야 오는 거야? 너를 만나고 가려고 여태 기다렸는데? 학교가 끝나고 벌써 네 시간이 지나지 않았니? 그 동안 어디에서 무엇을 했는지 어디 들어 보자.” 하시면서 현식이를 빤히 바라보십니다. 현식이는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결심을 한 듯이 “엄마, 난 여기에서 학교에 다니기가 싫어요. 도무지 숨이 막혀서 견딜 수가 없어요. 아이들은 학교 공부가 끝나면 얼굴을 볼 수가 없고 그렇다고 내가 가야할 학원도 없고 만날 친구도 없고, 갈 곳도 없으니까 난 견딜 수가 없어요. 내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할 수가 있는지 어머니는 아세요? 난 여기서 할 일이 없어요. 날마다 학교에 갔다 와서 방안에 들어 박혀서 책만 읽으면 되겠지만 내가 어떻게 그렇게 할 수가 있겠어요. 감옥살이도 아니고? 더구나 아는 사람도 없어서 숨이 막힐 지경인데 어떻게 지내란 말이에요?” 하고 울먹일 듯 한 얼굴이 되었습니다. 이 모습을 바라본 어머니는 손수건을 얼굴로 가져가시면서 흐르는 눈물을 훔치셨습니다. 그리고선 “현식아, 넌 왜 이 애미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냐? 네가 잘 되기를 바라는 어미의 마음을 그렇게도 모른단 말이냐? 너도 학원에를 다니도록 하자. 무슨 학원엘 가고 싶은 거니? 논 밭을 팔아서라도 학원에도 보내고 과외 공부도 시켜줄 테니깐 열려 말고 공부만 열심히 해다오.” 어머니는 현식에게 말씀 하셨습니다.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을 하시지만 어떻게 그 많은 돈을 낸단 말이에요. 학원에 다닌 것도 한 달에 30,40만원씩이라는데, 거기다가 과외는 보통 50,60만원이라고 합디다. 두군데만 다녀도 다달이 100만원씩을 어떻게 해댈 수 있겠어요?” 현식이의 말을 들은 어머니는 벌써 다 들어서 알고는 있지만, 정말 그렇게 많은 돈을 들여서 학원을 보낼 처지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사실 이곳으로 전학을 보내면서는 돈이 좀 들것이라는 것쯤은 생각을 하였지만, 이곳의 아이들이 학원비로 쓰는 것을 들으니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가 큰 걱정에 싸여서 걱정을 하고 있는 사이 현식은 문을 박차고 집을 나섰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하여도 도무지 방법이 서지 않는 것입니다. 여기 아이들처럼 많은 돈을 들여서 과외를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이제 다시 돌아갈 수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식이 발밤발밤 찾아간 곳은 역시 오락실이었습니다. 거기에는 준식이가 신나게 오락기를 붙들고 흔들어 대고 있었습니다. 현식이는 곁에서 지켜보다가 한 판을 끝낸 준식이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너 언제 왔니? 참 나 지금 화장실에 다녀와야 하니까 너 여기서 자리를 잡고 좀 있어 줘. 자 얼른 다녀올게.” 하고 준식이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현식이는 신이 나서 오락기의 키를 쥐고 흔들어 대면서 화면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준식이는 한 판이 거의 끝나 가도록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현식이는 그 시간이 얼마나 걸렸는지 조차 알 수가 없었습니다. 우선 신이 나서 오락에 정신을 팔고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준식이가 자리를 떠난지 거의 30분이 지나서야 준식이는 돌아 왔습니다. “야 ! 현식아 ! 우리 가자.” 언제 나타났는지 준식이가 현식이의 어깨를 흔들면서 말했습니다. 현식이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어딜 가자는 거야?” 하고 물었습니다. 준식이가 다시 “야 ! 어서 가! 나 먼저 나간다?” 하고 밖으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이쯤이 되자 현식이도 따라 나설 수밖에 없었습니다. 둘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골목을 나서서 걸으면서 준식이가 “야 ! 우리 오늘은 롯데월드로 가자. 거기 가서 신나게 놀이기구도 타고 무어 맛있는 것도 좀 먹고......” 하자, 현식이는 준식이를 돌아다보면서 “난 돈이 없는데?” 하자, 준식이가 호주머니를 툭툭 두들기면서 “염려 말아라. 여기 두둑하게 있잖니.” 하는 것이었습니다. 둘은 신바람이 나게 롯데월드에서 여러 가지 놀이기구를 모두 다 타볼 셈이었습니다. 종합 이용권을 두 장 산 준식이가 나란히 다니면서 이것저것 마음에 내키는 대로 타자고 하였습니다. 밤이 늦도록 놀이기구도 타고, 맛있는 음식도 잔뜩 먹으면서 놀다가 집에 돌아온 시간은 밤 11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살금살금 들어온 현식이를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현식이는 며칠 동안을 이렇게 신나게 준식이와 돌아다니느라고 시간 가는 줄을 몰랐습니다. 사흘 째 되는 날에도 두 아이들은 오락실에서 한바탕 놀이를 하다가 준식이가 잠시 자리를 비우고 있을 때, 현식이는 준식이의 자리를 지키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너 이 자식 ! 너 언제부터 이 짓을 해왔어? 요즘 날마다 이상하게 빈탕이더니 이런 못된 자식이 날마다 훔쳐갔구만 이거! 이리 와 ! 넌 경찰서에 넘겨서 혼이 좀 나야 해.” 하는 소리에 오락실 안은 갑자기 오락기의 소리가 멈추고 쥐 죽은 듯 조용해졌습니다. 현식이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주인의 무시무시한 팔뚝에 매달려 대롱거리는 것은 바로 자기 옆에서 신바람이 났던 준식이 이었습니다. 현식이는 놀라고 겁이 나서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하고 슬그머니 일어서서 준식이만 바라보다가 문 쪽을 향하여 걸음을 옮겼습니다. 그 순간 “야 ! 임마 ! 어딜 가려고 그래? 너도 날마다 함께 몰려다니지 않았어? 네 놈도 같은 패거리이지? 어디 좀 보자.” 아저씨는 현식이의 멱살을 그러잡고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마치 인형이라도 된 듯이 공중에 대롱대롱 매달린 현식은 목이 아파 오면서 숨이 막혀 와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현식은 멱살을 잡은 손을 붙들고 힘껏 물어뜯어 버렸습니다. 아저씨의 다른 손이 현식의 뺨을 갈겼습니다. 현식은 얼른 손으로 아저씨의 손을 붙들고 다시 힘껏 물고 온힘을 다해서 조였습니다. 입안에 흥건히 피가 고이는 것 같았습니다. 아저씨는 너무 아팠던지 얼른 현식이의 멱살을 잡았던 손을 놓아주었습니다. 현식은 아저씨의 뱃구리를 힘껏 들이받아 버리고 냅다 뛰었습니다. 준식이가 뒤를 따르고 넘어졌던 아저씨가 일어나서 뒤를 쫓았지만, 두 아이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달아나는 것을 보고서는 어디로 갈지 망설이는 동안에 두 아이들은 벌써 골목을 돌아서 어디론가 달아나고 없었습니다. 현식이 숨을 헐떡이며 골목길을 빠져 나오는 순간에 골목입구로 들어서던 자동차가 눈앞에 다가서고 있었습니다. 현식은 방향을 잡지도 못하고 눈을 질끈 감았습니다. “끼익. 꽈당.” 현식은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악 ! 나 살려 !” 현식은 숨이 넘어가는 소리를 질렀습니다. “현식아, 어서 일어나 저녁 먹자. 넌 웬 잠을 그렇게 자니?” 이모가 현식이를 내려다보면서 웃고 있었습니다. 현식이는 아직 꿈이 깨지 않은 듯 자기 몸을 이리저리 살펴봅니다. “얘, 현식아, 너 무슨 일 있었니? 왜 그래?” 현식은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다가 자리를 털고 일어섰습니다. 이튿날, 어머니는 불야불야 이모네로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이모와 의논을 거듭 한 끝에 현식이를 컴퓨터 학원부터 보내기로 하였습니다. 현식이는 학원이 끝나면 갈 곳이 없으므로 컴퓨터 학원에서 두 시간쯤을 보내면서 그 날 배운 것을 복습도 하고 게임도 하면서 보냈습니다. 학원 선생님도 그런 현식이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어서 무척 다행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준식이와 이야기를 하다가 보니 준식이도 컴퓨터 학원을 다니는데 바로 같은 학원이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좀 달랐으므로 현식이도 같은 시간으로 옮겨 달라고 하여서 준식과 함께 다니게 되었습니다. 이제 심심할 여유가 없습니다. 컴퓨터 학원에서 배운 것으로 둘이서 시합을 하기도 하고 시간이 나면 오락 게임도 하면서 하루 하루가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날씨가 몹시 더워서 학원에 가는데 땀이 줄줄 흘러 내렸습니다. “야 ! 이거 너무 더워서 어디 학원에 가겠니? 어디 시원한 곳이 없을까?” 하고 준식이가 말하자 현식이도 은근히 학원에 가기 싫었던 참이므로 반가운 기색을 보이며 “글쎄? 어디 갈 만 한 곳이 있니?” 하고 물어 보았습니다. 준식이도 이런 현식이의 마음을 알겠다는 듯이 “정말 따라 올 거니? 나 지금 롯데월드로 갈까 하고 있거든?” 하고 물었습니다. 두 말을 하면 잔소리입니다. 현식이라고 이 무더운 날에 컴퓨터 앞에 주저 앉아서 땀을 흘리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두 아이는 물을 필요도 없이 나란히 손을 잡고 롯데월드를 향하여 발길을 옮겼습니다. 저녁 시간이 되어서야 놀이 기구를 내린 두 아이는 서둘러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두 아이는 공부에 실증이 나면 이렇게 롯데 월드를 찾곤 하였습니다. 9월도 지나고 10월이 되어서 이제 학교에서 2학기 중간 고사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학교에서 시험이란 것이 없어서 시험 공부 같은 것은 해보지도 않았는데, 이제 시험을 보기 위해서는 공부를 좀 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학급의 아이들을 보니 학원에서 예상문제집을 푼다 뭐 누가 시험문제 예상문제집을 만들었다 야단들이었습니다. 그래서 현식과 준식이는 이 곳에 와서 처음 보는 시험이라서 더욱 긴장이 되었습니다. 열심히 노력을 한 결과 시험문제를 풀어본 다음에는 비교적 쉬웠기 때문에 마음을 놓을 만큼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시험이 끝나자 두 아이는 오랜만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놀러 가기로 약속을 하였습니다. 집에서 용돈으로 쓰던 몇 천 원과 비상금 만 원짜리 하나를 지닌 현식이 준식과 함께 찾은 곳은 역시 롯데월드였습니다. 비교적 가깝고 볼 것도 많고 여러 가지로 편리하기 때문이었습니다. 두 아이들이 즐겁게 놀며 다니다가 뜻밖의 일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자기들이 타려는 회전찻잔 모양의 놀이기구에 오르자 거기에 지갑이 하나 놓여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발견한 준식이 현식이도 모르게 얼른 덥썩 그 위에 주저앉아 버렸습니다. 뒤따르던 현식은 준식이 자리에서 안전띠를 매고선 지갑을 챙겨 넣는 것을 보았지만, 자기 것에서 무얼 찾고 넣는 것으로만 알았습니다. 다음에 탈 것은 숲 속의 보트였습니다. 보트를 타고 숲 속 같은 곳을 지나다가 갑자기 폭포를 만나서 깊은 골짜기로 내리 떨어지다가 물줄기를 가르며 솟아오르는 것이었습니다. 준식은 지갑 속에서 돈만 꺼내고 손에 쥐고 있던 지갑을 물 속을 가르는 순간에 얼른 물 속에 집어 던져 버렸습니다. 옆에 앉은 현식이도 눈치 채지 못할 만큼 눈 깜짝할 사이였습니다. 며칠 동안은 준식이 현식에게 맛있는 것을 사준다, 무슨 구경을 가자 날마다 함께 어울려 다니느라고 또 학원을 빼먹고 있었습니다. “현식아, 너 오늘 어디 갔다 왔니?” 이모가 엄숙한 얼굴을 하면서 물으셨습니다. “...................” 현식이 아무 대답을 하지 못하자, 이모는 속이 상한다는 듯이 “날마다 너의 뒤를 따라 다닐 수도 없고 어쩌자는 것이냐? 사일째 학원에 나오지 않았다고 전화가 왔더구나. 날마다 무엇을 하고 다닌 것이냐?” 현식은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이미 학원에서 정확하게 전화를 했는데 거짓 말을 할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 현식이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으니까, 이모가 “아무래도 너를 다시 보내야 겠다. 내 힘으로는 너를 감당할 수가 없을 것 같아. 아직 어린 동생 병준이 만도 못하니 널 어떻게 하니? 그러다가 병준이 마저도 그렇게 될까 겁이 난다.” 하시면서 속이 상해서 어쩔 줄을 몰라 하셨습니다. “이모, 죄송해요. 시험이 끝나고 좀 쉰다고 생각한 것이 날마다 노는데 정신을 팔았어요. 이번만 용서를 해주세요. 다음엔 절대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할께요.” 하고 사정을 하였습니다. “너 지난번에도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했잖아. 어린 아이도 아니면서 그렇게 말을 안 들으면 어떻게 하니? 너의 엄마는 내가 너른 잘 보살피지 못했다고 원망을 할텐데 그땐 어떻게 하란 말이냐? 그리고 네가 아직도 그렇게 정신을 못 차리고 공부가 하기 싫다면 하등 여기서 이렇게 있을 필요가 없는 거 아니겠니?” 이모는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겠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현식이는 정말로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마음 속으로 다짐을 하였습니다. 11월이 되어서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쯤 집에 있었으면 저녁이면 화로불에 밤도 구워 먹고, 할아버지 방에 군불을 넣으면서 장작 불 속에 넣은 밤이며, 고구마를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였습니다. 현식은 가끔 씩 집 생각이 나면 토요일까지 기다리기가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는 잠자리에 들어서 혼자서 눈물을 흘리곤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모네 식구들이 눈치 챌까봐서 감쪽같이 감추고 눈물을 흘린 자국이 나지 않게 조심을 하였습니다. 11월 16일 수요일, 언제나 수요일에는 오전 수업만을 하고 오후엔 수업이 없어서 일찍 학원을 다녀오거나 그렇지 않으면 오후 시간이 넉넉하여 놀 수 있는 날입니다. 그런 날인 수요일에 준식과 현식이는 1시 30분부터 컴퓨터 학원 공부를 끝내고 나머지 시간은 놀 수 있는 날입니다. 그래서 오랜만에 두 아이가 다시 롯데월드로 가기로 한 것입니다. 오늘은 바로 롯데월드 놀이장으로 들어가지 않고 우선 백화점을 구경하기로 약속을 한 두 아이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맨 윗 층으로 올라가서 거기에서부터 차례로 구경을 하면서 에스컬레이터로 내려오기로 한 것입니다. 층층을 내려 올 때마다 한바퀴 빙 둘러보고 다시 내려오는 방법으로 내려 오다보니 벌써 한 시간이 훨씬 지나 두 시간에 가까이 지났습니다. 4층에서 구경을 하고 돌아 내려오려는데 준식이가 구경을 다니면서 물건을 사려고 물건위에 지갑을 두고 물건을 고르는 순간에 그걸 집어서 옷 속에 감추고선 총총히 걸을을 재촉하여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에 올랐습니다. 그런 줄도 모르고 현식이는 뒤를 따르면서 “얘, 준식아, 우리 저기 오락기가 있는 전자제품 코너를 좀 더 보고 가자.” 고 말을 걸었습니다. 그러나 준식이는 들은 채도 않고 내려가려고 에스컬레이터에 올랐습니다. 그 순간에 백화점의 경비 복장을 한 사람이 달려오면서 준식이와 현식이를 붙들고 잡아 끌었습니다. “아저씨, 왜 이러세요?” 현식이가 아저씨를 올려다보면서 물었습니다. 준식이는 아저씨의 손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쳤습니다. “이거 놔요. 이거 노란 말이에요.” 준식이가 소리를 쳤습니다. 어느새 구경꾼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습니다, 아저씨는 “너희들 잠깐만 이리 와 봐. 잠깐이면 돼.” 하면서 두 아이를 끌고 객장의 뒤에 있는 조용한 경비사무실로 들어갔습니다. 영문을 모르는 현식이는 발버둥을 치면서 “왜 그래요? 내가 무얼 발 못했나요? 구경만 하고 다녔는데요?” 하자, 아저씨는 “넌 가만히 있어. 까불지 말고. 이 자식이 지갑을 훔쳤단 말이야, 너도 한 패지?” 이 말에 어이가 없어진 현식이가 눈을 둥그렇게 뜨면서 “예? 한 패요? 뭘요?”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몰라서 덜덜 떨면서 중얼거리자 “너 이 아이하고 같이 온 거 맞지?” 하고 물었습니다. 현식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었습니다. 아저씨는 “그거 봐. 그러니까 넌 이놈과 한 패가 아니냐.” 하면서 준식이의 몸을 뒤졌습니다. 준식이의 품에서는 낯선 지갑이 튀어 나왔습니다. “자, 이제는 아니라고 말을 하지는 않겠지?” 준식이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습니다. 아저씨가 두 아이를 조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준식이는 “이 아이는 아무것도 몰라요. 나를 따라 왔을 뿐이에요. 보내 주세요.” 하고 말을 했지만, 아저씨는 “뭐라고? 이 아일 보내 달라고? 절대로 그럴 수는 없지.” 하면서 꼬치꼬치 묻고 대답하는 것을 모두 적었습니다. 얼마나 시간이 흐른 뒤에 아이들이 있는 방에는 준식이의 작은 엄마와 현식이의 이모가 들이 닥쳤습니다. 현식이의 이모는 “ 현식아! 이게 어찌된 일이냐? 네가 정말 소매치기를 했단 말이냐?” 하더니 그 자리에 풀썩 거꾸러져 버렸습니다. 이 모습을 본 현식이는 무어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난 아니에요. 난 그냥 같이 왔다가 저 아이가 한 짓도 모르고 붙들린 것뿐이에요.’ 하고 말을 하고 싶었지만, 그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지난번에 분명 하게 약속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다시는 그러지 않겠습니다.’ 하고 약속을 해놓고 ‘한 달이 지나지도 않았는데, 이번에는 도둑질을 했다고 전화를 받은 이모가 얼마나 놀랐을까?’ 생각을 하니 무어라고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현식이는 그저 고개를 푹 숙이고 눈물만 흘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이모는 경비아저씨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물었습니다. “저 아이가 정말 남의 것을 훔친 게 사실입니까?” “저 아이가 훔친 것은 아니고 이 아이가 훔쳤는데, 함께 다닌 것을 보니까 한 패거리고 생각을 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곁에 아는 아이가 있어야 진짜 자세한 신상을 알 수 있지요, 대부분의 아이들은 자기 이름이며 주소, 전화번호를 절대로 알려주지 않거든요. 저 아이 강현식이는 직접 훔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당장 죄를 지은 것은 아닙니다만, 저런 아이와 다니면서 배울까 걱정이 됩니다. 앞으로는 같이 다니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만약에 저 아이가 아니라 현식이가 훔치는 버릇이 있더라도 혼자서는 그런 짓을 하지 못하는 것이니까 같이 다니지 못하게 하면 버릇을 고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하는 말을 듣고 한 편으로는 안심이 되고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어서 “아니 그럼 분명히 훔친 것을 본 것도 아닌데 이렇게 아일 붙잡아 두고 전화를 해서 놀라게 만들었단 말이에요? 만약에 이 아이가 훔친 사실이 없으면 당신은 명예훼손으로 고발 할 테예요.” 이모가 얼굴을 붉히면서 대들자 경비아저씨는 이모에게 “제가 뭐라고 했습니까? 이 아이가 훔쳤다고 하진 않았습니다. 단지 같이 다니면서 훔친 것이니까 한 패거리가 아닌가 조사를 해야 하는 것이고, 또 곁에서 망을 봤다면 공범이 되는 것이니까 조사를 한 것이란 말입니다.” “그런데 왜 집에다가 전화를 하면서 지갑을 훔쳤다고 한 거예요? 이 아이가 훔친 게 아니라면서 왜 그렇게 전화를 한 거냐구요?” 이모가 더욱 기세를 올리자 경비 아저씨는 이모를 달래려고 애를 썼습니다. 현식이는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물론 자기가 훔친 사실이 없다고는 하지만, 정말 함께 도둑질을 한 것이 되어서 경찰서로 끌려간다면 죽어 버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나를 좀 더 잘 가르쳐 보겠다고 여기까지 보냈는데, 난 뭐야. 여기 와서 도둑질을 해서 잡혀가는 신세가 된다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이냐 ?’ 혼자서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다행히 이모의 항의를 받아들여서 이모가 보증을 서고 현식이는 당장에 집으로 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준식이의 작은 엄마가 경비아저씨에게 “그런 이 아이가 남의 지갑을 훔친 게 사실이란 말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감시 카메라에 잡혀서 뒤쫓아가서 이 아이의 옷 속에 감추고 있는 이 지갑을 찾아내었으니까요.” 경비아저씨의 말을 듣는 동안에 지갑을 잃어버렸던 아주머니가 들어 와서는 “아니? 이렇게 조그만 아이가 내 지갑을 훔쳤단 말이에요? 그게 정말 입니까?” 하고 묻더니 아저씨가 그렇다고 말씀하시자 “아니? 너 몇 살이냐? 아니 지금 초등학교 몇 학년이냐? 어느 학교에 다니는 거야?” 하고 따발총처럼 이것저것을 한꺼번에 물어 대었습니다. 대충을 알려 주시는 경비아저씨의 말씀을 듣고서는 “잘 타일러 보내 주세요. 없어진 것은 없으니까.” 하고 돌아 가셨습니다. 그러나 준식이는 훔친 게 사실이므로 쉽게 풀어 주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현식이는 그런 준식이를 뒤돌아보며 “준식아, 미안해 나만 나가게 되어서. 그렇지만 난 네가 정말 그걸 훔쳤다고 생각지 않을 거야. 난 내 친구가 그런 짓을 한 것을 몰랐고, 또 네가 그러리라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준식아, 이제 나오면 다시는 그런 짓 하지말고 착하게 살아. 난 다시 고향으로 되돌아 갈 거야. 아무래도 여기에서는 안될 것 같아. 잘 가.” 현식이는 다시 전학을 가기로 마음먹고 있습니다. 스스로를 되돌아보면서 ‘내가 여기에서 있다가는 다시 저런 친구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장담을 할 수가 없어. 난 여기서 너무 외롭고 친구들도 없으니까 다른 친구들이 나에게 잘해주면 당연히 가까이 할 수밖에 없으니까. 난 떠나야 해.’ 하고 마음 속으로 굳게 다짐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차마 이런 말을 이모에게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준식이에게 한 말을 들은 이모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이규혁 교수의 ‘수업, 비평의 눈으로 읽다’를 감명 깊게 읽었다. 특히 수업을 비평의 대상으로 확대 고찰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즉 교사의 수업 행위는 과학성의 측면과 예술성의 측면이 동시에 녹아들어 있다는 것이다. 과학성의 측면은 다 알려진 것이고, 예술성의 측면으로 연극을 거론했다. 수업 비평은 연극 비평과 유사성이 높을 것이라는 잠재적 제안을 했다. 연극의 속성은 대본이 있고, 감독, 배우 관객이 있다. 마찬가지다. 수업도 학습지도안을 가지고 수업에 임한다. 그리고 연극은 직접성이 강한 공연 예술이다. 특히 배우와 관객의 상호 작용에 따라 공연의 질이 달라진다. 수업도 교사와 학생의 원만한 교류에 의해 성과가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수업 비평을 연극 비평으로 제안한 것은 탁월한 고찰이다. 복도를 지나면서 웃음이 넘치는 교실 장면을 자주 보았다. 웃음뿐이 아니다. 복도까지 들리는 선생님의 목소리에 따뜻함과 함께 깊은 믿음이 있었다. 중국어를 가르치는 안소영 선생님 수업이었다. 그래서 늘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 수업 참관을 하겠다고 하니 기꺼이 허락을 해주었다. 수업은 과학적 측면과 예술적 측면이 동시에 보였다. 도입 단계에서 지난 시간의 수업 내용을 정리했다. 교사는 수업에서 배웠던 내용을 현장에서 활용해보도록 미리 숙제를 내주었다. 흥미 유발을 위해 문화 탐방을 다녀오며 만났던 외국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이다. 교실에서 배운 내용을 교실 밖으로 확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학생들이 수업에서 흥미를 느끼려면 교실에서 배운 것이 실제 삶으로 나가야 한다. 특히 중국어와 같은 외국어 교육은 이러한 경험이 교육적 효과가 크다. 그런데 당시 상황을 이야기 형식으로만 발표해 아쉬웠다. 아이들이 찍어온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 효과가 컸을 것이라는 기대만 남는다. 자유로 맡겨진 숙제였기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본시 학습이 시작되면서 학습 목표를 점검했다. 이 과정에서는 수업의 과학적 측면이 부각된다. 교육과정, 그리고 성취기준, 학습 목표 등 목표 달성을 위해서 접근해야 한다. 이 순간에는 교사는 자기의 고유 활동보다 전통적인 수업 기술에 의존한다. 선생님도 주어진 학습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된 전략을 따라가고 있었다. 학습 내용은 중국어의 의문문 만들기 방법을 복습하고, 본문을 외울 수 있도록 읽고 연습하는 것이었다. 발음을 듣고 따라 읽고, 한국어와 중국어의 변환, 또 분단별 연습, 그리고 짝과 함께 연습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수업에서 이렇게 객관적 관찰이 가능한 영역이 과학적 측면이다. 이 때문에 혹자는 비평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한다. 이 영역은 표준적 행동에 따르기 때문에 평가의 범주라고 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업에서 교사의 행동은 규범화되어 있지 않다. 특히 오늘 선생님은 수업의 효율성을 위해 반복 학습을 하고 있지만, 발음을 내고 따라 하는 과정에서는 독특한 색깔을 내며 수업을 하고 있다. 선생님의 보이지 않는 재능, 수업을 이끄는 힘이라고 하고 싶다. 그러고 보면 과학적 측면도 비평의 눈으로 읽을 수 있다. 수업을 볼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교사의 일반적인 수업 수행 능력이다. 학습 내용 전달력, 판서의 구조화, 학생 통제 능력 등이다. 그리고 보이는 것이 학생의 수업 태도이다. 사실 수업 참관을 할 때는 교사의 행동이나 학생의 수업 태도는 보통 때와 다른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래도 숨길 수 없는 것이 있다. 수업 참관 당일 아무리 치장을 해도 이전에 어떤 수업을 하고 있었는지 조금은 읽힌다. 평상시 수업을 어렵게 했다면 수업 공개 때 감춰도 그 모습이 보인다. 반면에 평상시에 아주 행복한 수업을 했다면 그 모습이 역시 고스란히 보인다. 오늘 수업은 평상시 선생님과 학생들이 즐겁게 수업하는 장면이 그대로 보였다. 선생님과 학생들은 이미 오랜 교감을 통해 여러 가지 약속된 행동을 가지고 있었다. 내가 수업 관찰을 부탁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평상시 복도를 지날 때 창밖에서 본 이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싶었다. 학생들은 수업 시간에 발표하는 것을 꺼린다. 특히 중국어로 말하는 것을 쑥스러워하고 틀릴까봐 머뭇거릴 때도 있다. 그런데 수업 중에 서로 하겠다고 의사 표시를 한다. 급기야 선생님과 가위 바위 보를 통해서 발표자를 선정한다. 그리고 발표가 끝나면 친구들의 칭찬 총알과 선생님의 칭찬 스티커로 격려한다. 부럽다. 학습 동기 유발을 위한 방법을 활용하는데 축제 율동 같은 느낌이다. 이런 것이 가능한 것은 결국 선생님이 닦아 놓은 수업 기술과 분위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런 수업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생님이 만든 것이다. 입에만 담고 대답을 못하는 학생들의 마음까지 읽어주며 수업을 해온 선생님이었기 때문에 가능하다. 지금 수업은 교사 중심의 수업이다. 그런데 학생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된다. 선생님은 질문을 하고 학생들은 대답을 하고 화합이 잘 맞는다. 게다가 중국어 수업이라 선생님을 따라 발음을 하고, 읽는 연습을 하는 장면이 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만들어가는 합주곡처럼 들린다. 그리고 다시 짝과 읽고 외우는 실습을 한다. 정리 단계에서 ‘단어 찾기 게임’을 했다. 배운 단어를 발음으로 알아듣고, 눈으로 인식하는 것을 연습하기 위한 것이었다. 어려운 단어를 익히기 위해서 게임으로 접근하자 모두 참여하는 효과가 있다. 마지막 중국어 노래를 통해서 다시 배운 단어를 확인하는 시간이 있었다. 단어의 의미와 발음을 중국 노래로 배우면서 친밀감을 느낀다. 중국 문화에 친숙해지기는 것 같고, 노래의 느낌이 부드러워 학생들 정서에도 좋아 보인다. 이 지점에서 교사 중심의 수업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수업에서 교사 중심이라는 것에 대해 막연하게 비난을 할 것이 아니라, 수업 전개 과정을 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교사 중심 수업이라도 교사가 지휘하고 학생들이 잘 따라 간다면 수업의 효과는 커진다. 그리고 교사가 학생들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끌고 간다면 그것은 일반적 형태인 교사 중심이 아니라는 판단도 해 본다. 수업 참관은 힘들다. 수업에 방해가 되지 않는 상태에서 꼼짝 않고 있어야 한다. 무엇을 봐야 하는지 부담감도 있다. 그리고 요즘은 비평문을 써야 한다는 중압감도 있다. 하지만 즐겁고 유익한 시간이기도 하다. 열정적으로 수업 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에 감동을 한다. 수업 실천을 위해서 노력하시는 모습을 통해 내가 배움을 얻는다. 마지막으로 수업 참관을 허락해 준 선생님께 고마움을 드린다. 그리고 수업의 전문성 신장에 늘 진진한 고민을 하시는 선생님이 나날이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북내초(교장 김경순) 주암분교장에서는 1일 오후 1시에 학교 텃밭과 1학년 교실에서 친환경 음식 만들기를 주제로 경인방송 OBS '으랏차차 7시'를 촬영했다. 이날 촬영은 인스턴트 식품을 달고 사는 아이들의 비만과 체력저하를 걱정한 선생님들이 학교 텃밭에서 재배하고 있는 식재료와 학교 주변 야생에서 자생하고 있는 약초를 재료로 건강에 좋은 친환경 음식을 아이들 입맛에 맞게 만들어 주기위해 OBS 방송국에 사연을 제보하여 이루어졌다. 촬영을 위해 현장을 찾은 제작진은 “학교가 너무 아담하고 예쁘다.”며 아름다운 환경에서 근무 하시는 선생님들을 부러워했다. 특히 최근 도색을 마친 계단과 현관 등의 학교 시설을 살펴 보면서 “아이들이 쾌활하고 밝은 모습이 이런 환경 때문인 것 같다”며 학교의 아름다운 모습에 연신 감탄했다. 학교 비닐하우스를 찾은 제작진은 마침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에 ‘식물의 친환경 재배’에 대해서 공부하고 있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비닐하우스에는 딸기, 부추, 상추, 고추, 옥수수 등 여러 가지 야채 모종이 자라고 있었다.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선생님의 설명에 열중하는 모습이 따뜻한 비닐하우스 안 만큼이나 열기가 느껴졌다. 학생을 지도하는 선생님은 “여러분의 입맛에 맞춘 즉석 음식들은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지만 체력은 책임져 주지 못한다”며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라려면 우리가 학교 텃밭에서 재배한 것처럼 맛과 모양은 보잘 것 없지만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키운 재료를 사용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날 현장을 찾은 제작진은 아이들과 함께 텃밭에서 가꾸는 여러 가지 작물을 알아보고 심어 보기도 했는데 “작물도 건강하게 자라려면 깨끗한 물과 햇빛이 필요하듯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기 위해선 잘 자고 열심히 뛰어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먹는게 중요하다”며 아이들에게 만들어줄 약선요리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약선요리는 몸에만 좋고 맛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들이 좋아할 음식도 충분히 맛있는 약선 요리가 될 수 있다며 주암분교 아이들을 위한 약선 요리로 햄버거와 키쌈밥을 선정했다. 흔히 알고 있는 대표적인 인스턴트식품인 햄버거가 약선 요리가 된다는 것이 신기했는데 비법은 재료에 있었다. 이 날 만들 음식을 위해 재료를 학교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싱싱한 야채와 학교 주변에 자생하고 있는 민들레나 돈나물 버섯 등을 재료로 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햄버거와 키쌈밥을 만들면서 매우 즐거워하였는데 특히 만든 음식을 시식할 때에는 함박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학교 텃밭에서 직접 재배하고 학교주변에서 얻은 재료로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신기해했다. 이날 촬영에 참여한 3학년 황예원 어린이는 “재료를 구하는 것 부터 만드는 것 까지 모두 직접 해볼 수 있어서 좋았고 햄버거가 제일 맛있었다”고 말했다. 또 1학년 봉경민 어린이는 “키가 작아서 고민이었는데 15cm는 클 것 같다”며 주변에 웃음꽃을 선사했다. 넓게 펼쳐진 학교 텃밭에 심겨진 여러 가지 채소들이 아이들의 친환경 먹거리가 된다고 한다. 특히 저녁돌봄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식사와 간식으로 제공된다고 하니 도시 아이들이 누려보지 못하는 자연의 혜택인 것 같다. 이날 촬영을 기획한 작가는 “촬영에 협조해주신 여주교육지원청과 북내초에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고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좋은 환경에서 밝게 자라는 아이들을 카메라에 담아보고 싶다”고 했다. 이날 촬영한 '으랏차차 7시'는 3일 금요일 오후 6시 50분에 OBS를 통해 방영된다.
북내초(교장 김경순) 주암 분교장 1학년~3학년 13명의 어린이들은지난달 27일 경기도박물관과 어린 박물관으로 현장 체험학습을 다녀왔다. 경기도박물관은 기존의 보존 중심의 기능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문화 창조와 문화 복지를 실현하기 위해 다양한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한다. 특히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물은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보유한 나라답게 다양한 형태의 목판 인쇄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현장체험학습에 참여한 아이들은 천자문ㆍ훈민정음ㆍ담배 피는 호랑이ㆍ청산별곡ㆍ십이지신상ㆍ풍속화ㆍ민화 등 여러 종류의 목판으로 직접 인쇄하며 즐거워했다. 그 밖에 박물관에 전시돼 있는 전적·고문서를 비롯한 민속 공예품, 기증 유물 등을 살펴보며 그림책과 교과서를 통해서만 봤던 유물을 보고는 자기 나름의 지식을 뽐냈다. 이어서 방문한 경기도박물관에서는 어린이들이 각자의 흥미와 발달단계에 맞는 체험을 선택해 활동할 수 있었고 이러한 활동을 통해 다양한 주제를 익히고 마음껏 과거 세계로 여행할 수 있었다. 특히 아이들은 눈으로만 보는 관람형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전시물과 상호작용할 수 있어 체험활동 내내 아이들에게서 생동감을 느낄 수 있었다.
경기도 수원 소재의 칠보초등학교(교장 양원기)에서는 5월 어린이날 기념 행사로 학년별로 전통놀이 즐기기 행사를 실시했다. 지난달 29일부터 3일까지를 ‘전통놀이 주간’으로 지정해 학급 친구들과 구수한 놀이를 즐길 기회를 마련한 것이다. 종목은 공기놀이, 투호놀이, 제기차기, 딱지치기, 고무줄놀이 등 다양하였다. 학년별 수준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이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마음들은 1학년에서부터 6학년에까지 서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열정적이었다. “며칠전만해도 교실 바닥에 앉아서 공기놀이 하는 친구들 보면서 그냥 지나치곤 했어요. 재미있어 보이긴 했지만 하는 법도 잘 모르고, 그 시간에 게임하는 것이 더 즐겁겠다는 생각도 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렇게 많은 친구들에게 공기놀이 하는 법을 배우고 나니까 제가 먼저 나서서 친구들과 공기놀이 대결을 하고 싶어질 정도에요. 이렇게 재미있을 줄은 미처 몰랐어요.” 화창한 날씨에 기분 좋은 바람과 함께 하는 전통놀이는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놀이를 접할 기회를, 교사들에게는 잠시나마 순수했던 동심의 추억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공기놀이, 딱지치기, 고무줄놀이를 즐기던 시절에는 ‘거북목 증후군’이라든지 ‘터널 증후군’과 같은 질환들은 들어보지도 못했다. 요즘 아이들에게 관심이 되고 즐거움을 주는 ‘컴퓨터 게임’혹은 ‘휴대폰 게임’은 중독성, 각종 질병, 사회적 인간관계의 단절 등 가슴 아픈 걱정을 더 많이 안겨준다. 그러나 이번 한 주간의 ‘전통놀이’를 통해 아이들은 즐거움뿐만 아니라 친구들과의 친밀감, 옛 것의 소중함, 심신의 건강함 등을 선물받았다. 물론 아이들의 관심을 쉽게 돌이킬 수는 없겠지만, 전통놀이 행사 이후로 휴식 시간에 공기놀이와 고무줄놀이를 즐기는 학생들이 부쩍 늘어난 모습이 늘고 있기에 희망을 놓지 말고 끊임없는 기회를 제공하고 꾸준한 권유를 통해 학생들의 많은 관심이 건전한 놀이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충주에서 오는 8월 25일부터 9월 1일까지 열리는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115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늘과 땅의 기운이 만나서 국운이 웅비한다는 계사년에 한반도의 중심고을 충주에서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것은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누암리 고분의 선사유적과 삼국의 유적이 남아있는 중앙탑, 탄금대, 고구려비를 아우르는 탄금호에서 조정대회가 펼쳐지는 세계대회다. 이 지역은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가 각축전을 벌였던 곳으로 수많은 사적이 출토되고 있는 지역으로 역사적 관심과 조명을 받고 있는 곳이다. 이곳은 남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내륙수운이 발달했던 지역이다. 강원도 오대산을 낀 평창과 영월 등지의 목재는 남한강으로 뗏목에 싣고 지나며 곡물 등을 수도권 나루터로 운송하였던 곳이다. 서해 바다에서 생산되는 소금을 싣고 거슬러 올라오면서 충주지역의 항구 역할을 한 목계나루는 유명한 곳이다. 옆에 가흥창이 있어 물류기지로 역할도 했다. 지금은 국내 최대의 충주호가 생겼고 하류지역에 조정지(調整池)댐으로 만든 호수가 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열리게 되는 아름다운 탄금호인 것이다. 조정지댐을 만든 목적은 홍수조절을 하면서 수심이 깊은 댐에서 흘러나오는 차가운 물을 그대로 방류하면 하류지역의 농작물이 냉해를 입기 때문에 물을 가두어 햇볕으로 덥힌 다음에 흘려보내는 작은 댐이다. 전기도 생산하고 아름다운 호수가 생겨서 수상레저 활동을 할 수 있어 부수적인 효과가 더 많은 호수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 주변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이곳을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이 감탄하는 곳이라 세계대회까지 유치하게 된 곳이다. 대회를 유치한 충북도와 충주시 및 조직위원회는 조정경기장과 부속건물을 건설했고 비좁은 도로를 확장했으며 교량도 새로 건설해 경기장의 접근성이 매우 좋아졌다. 충주에서 처음 열리는 2013세계조정선수권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면서 안전하고 품격 있는 대회를 치르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8일 동안 약 80개국 2천300여명이 충주를 찾아오는 대회이며 다양한 체험과 중원문화와 고적을 답사하며 즐길 거리와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주변의 아름다운 산과 수질이 좋기로 이름이 난 수안보 왕의온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여름방학을 마무리하는 가족여행으로 추천하고 싶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3일 오전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전직 장관을 초청 선·후배 장관과의 소통과 교류확대를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서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의 발전은 교육에서 비롯됐고, 그 역사를 이끌어온 선배 장관님들의 노고에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새 정부 교육정책 기조인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을 이루도록 교육본질 회복을 위한 노력에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 한다”고 말했다. 이에 문교부 26대 장관을 지낸 권이혁(90세) 서울대 명예교수는 “끈임없이 노력해도 부족한 듯 느껴지는 위치가 장관의 자리다”며 “그러나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교육을 위해 일하는 한 사람으로서 늘 자부심과 긍지를 잃지 말고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답했다. 간담회에는 권이혁(문교부 26대), 윤형섭(교육부 31대), 조완규(32대), 김숙희(34대), 박영식(35대), 이명현(37대), 이해찬(38대), 김덕중(39대), 문용린(40대, 현 서울시교육감), 송자(41대), 이돈희(42대), 이상주(교육인적자원부2대), 윤덕홍(3대), 김진표(6대), 김신일(8대), 이주호(교과부 3대)전 장관과 서남수 현 교육부 장관이 참석했다.
4일 1시에 온 국민의 단합으로 독도 망언을 없애기 위한 '독도는 우리땅' 동시 함성대회에 충주상고 학생들도 동참하기로 했다. 이 행사에 앞서 박선영 교사는 독도 신문 만들기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독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역사의식을 갖도록 했다. 이 수업을 진행한 박선영 교사는 "우리 영토인 독도를 제대로 알려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 의식과 민족의식을 고취하고 독도가 역사, 지리,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영토라는 사실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독도를 바르게 알고, 제대로 사랑하는 교육을 통해 독도 영토주권을 부정하는 주장에 단호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은 독도에 대해 무관심했지만 수업을 통해 독도에 대한 사랑과 관심이 생겼다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
30일 경기도수원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는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이 참석한 가운데 '혁신학교 시즌 2, 행복한 학교 만들기'를 주제로한 수원교육지원청의 2013 교육감 업무보고가 있었다. 이 자리에는 김국회 교육장, 국장, 과장, 교육지원청 작원을 비롯해 관내 초중고 교장 6명, 유치원 원장 1명, 초교 교감 1명, 초중고 교사 3명, 초중고 행정실장 3명, 학부모 3명이 참석했다. 시간 배정을 보니 개회 및 국민의례, 참석자 소개 10분, 교육장 업무보고 10분, 경기교육 발전에 대한 제언 20분, 교육감 말씀 20분, 폐회 및 기념 촬영 10분으로 구성돼 있다. 필자는 혁신학교 교장, 혁신학교연구회 회장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됐다. 사전에 업무 담당자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교육감에게 질문사항이나 건의사항이 있으면 준비하라는 것이다. 교육감이 현장의 소리를 경청하니 학교의 목소리를 가감없이 전달하라는 뜻으로 받아 들였다. 대화와 소통, 좋은 일이다. 때론 쓴소리에 귀를 기울일때 그 조직은 건강한 조직이 된다. 쓴소리가몸에 좋은 약이 되는 것이다. 직급을 대표한 참석자 6명이자유스럽게 발언을 한다. 주로 혁신교육에 대한 이야기다. 혁신학교 클러스터 지원, 학교 협동조합 구성, 혁신학교 행정실장에 대한 인센티브, 수석교사에 대한 지원, 일반학교의 혁신에 대한 생각, 혁신학교에 대한 피로감과 스트레스 등. 교육감은발언자의 내용을 경청하며 기록을 한다. 필자의 경우 혁신학교 일반화에는 혁신철학과 교직원의 자발적인 교육열정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함을 말했다.돈 들어가지 않고 할 수 있는 혁신이 돼야 하고혁신학교가 보편적 교육을 부정하는 특혜학교라는 인식에서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혁신학교에 대한 비아냥 '돈 주고 급당 인원 수 줄여주면 누가 못해?'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 특히혁신학교 일반화가 성공하려면 교사들의 자발성, 자율성, 헌신성, 사명감을 불러일으키는 도교육청 차원의 혁신 교육정책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교사들의 마음 가짐에 따라 교육혁신의 성패가 달려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학교 교육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되겠다는 교사들의 인식전환이 우선인 것이다. 김 교육감은 경기 혁신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의 큰 흐름을 만들고 있다면서 교육부 실무부서에서도 소통과 공감의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6명이 질문한 내용에 대해 일일이 답한다. 도교육청 차원에서 받아 들이고 검토할 내용을 이야기 한다. 경기도에서 혁신학교를 직접 운영해 본 교장들은 혁신학교의 허와 실을 알고 있다. 혁신학교를 직접 접하지 않고 잘 모르고 있을 때는 긍정적 이미지보다 부정적 이미지가 많다. 서울의 혁신학교 폐혜사례의 언론보도를 본 사람이면 서울의 혁신학교가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금방 느낀다. 경기도의 경우도 혁신학교가 정치색을 띄면 실패한다. 어디까지나 교육본질에 입각해 교육과정과 수업혁신, 평가혁신에 촛점을 맞추어야 한다. 교사가 수업에서 보람을 느끼고 학생들은 배우는 기쁨을 체험해야 한다. 그래야 학교생활이 행복하다. 학생의 본분은 공부이고 교사의 생명을 수업이기 때문이다. 경기도교육연수원 학교장 리더십 연수에서 강사가 필자에게 행복의 정의를 묻는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인용하여 답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 상태가 행복이다." 박근혜대통령이강조하고 있는 교육이 '꿈과 끼를 살리는 행복교육'이다.행복교육과 혁신교육, 교육의 자발성을이끌어내면성공한다.
정동진의 전망대는 바닷가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데 그 높이가 10층의 높이이니 30여m나 되는데, 언덕이 해발 20여m는 되는 곳이어서 금세 50여m가 되는 셈이다. 타워 앞에 들어서니 우선 안중근상이 보여서 의아했다. 아무리 생각을 해도 안중근 의사와 장흥은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인가? 하고 살펴보니 안중근 의사의 넋과 충절을 기리는 작은 사당이 있어서 그것을 기념하기 위한 정성이 엿보였다. 정동진의 장식처럼 둥근 원형의 0링이 전망대의 마당에 조성이돼 있는데 조금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여수 엑스포에서 선보인 0링이 여기저기 보이는데 어느 문화해설사의 말씀 마따나 너무 흔하게 보이면 그것은 문화라기보다는 장식이 돼버리는데 싶었다. 전망대를 오르기 위해서 엘리베이터를 타야하는데 너도나도 오르겠다고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나는 나중에 오르기로 하고 우선 전시장의 전시물을 살펴보다가 맨 나중에 타고 올랐다. 날씨가 찌부드 해서 시야가 흐리고 멀리 보이는 완도군의 섬들을 보는데 상당히 방해가 되고 있었다. 이곳이 정남진이라고 하지만 정말 지도상의 정남진이 어디인가에 대해서는 나는 의문을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바로 이곳의 이웃에 남포라는 마을이 있다. 직선거리로는 약 몇 백 미터 밖에 안 되는 거리일 것이다. 그런데 그 당시 왜 남포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싶다. 그곳은 마을에서도 기어이 남쪽이라 부를만한 곳도 아니고 그렇다고 무슨 특별한 이름의 연유가 없는 마을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남포일까? 분명 그곳이 정남진일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 만약에 지리원에 들러서 정확한 남포의 위치를 살핀다면 그곳은 어디일까? 어디 한 번 찾아보기로 하자. 이런 생각이 들 정도이다. 정남진은 정말 지금 이렇게 타워를 세운 이곳이 맞는 것일까? 아니면 남포인데 잘못해서 이렇게 전망대를 세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으로 직접 한 번 살펴보기로 했다. 일단은 정남진의 타워에 올라서 주변을 살펴보았다. 안내도에 따르면 완도군 생일도 금일도라는 표시가 있었다. 우리 중학교 동창생들이 살던 섬이다. 생일도에는 김형규가 금일도에는 노정균이던가하는 친구가 살았다고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렇게 손에 닿을 듯 가까이 보인다. 고흥반도의 소록도와 금산면을 연결하는 연륙교가 빤히 보인다. 바로 저곳이 고흥반도로구나 싶었다. 득량도는 오히려 상당히 멀리 보인다. 좌측으로 보이는 곳이 보성군 회천면이어서 보성 다원이 보일 듯하다. 이렇게 주변을 구경하다가 가만히 생각하니 이곳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국토지리정보원에 들어가서 정남진을 검색하니 '정남진 : 전라남도 장흥군 용산면 상발리'라고 표시가 되고 바로 남포 부근에 위치정보가 찍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바로 이곳은 이청준 선생의 소설이 영화 축제로 촬영을 하던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지금의 위치가 아니라 남포부락이 정말 정남진이 아닐까? 이런 생각을 가지니 장흥의 정남진이 지금 전망대가 세워져 있는 곳인가 아니면 남포라는 마을인가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수가 없다. 좀 더 확인을 해보아야겠다. 이제 국토지리정보원에서 확인을 하여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진정한 정남진이 어디인지는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일단 그런저런 생각으로 주위를 살펴보고 사진도 찍고 하다가 이곳에서 고모가가 있는 곳을 물어보기도 하였다. 여기는 회진면이니 관산면인 천관문학관의 앞에서 보이는 곳이라고 하였던 생각에 아차 싶었다. 그러나 이제 이곳을 다시 돌아보러 올까 싶어서 다시 주변을 바라보면서 장흥에 얽힌 나의 추억거리와 나의 친인척의 안부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전망대를 돌아보고 나오면서 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정남진의 위치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가 없다.
한국교총 한국교육정책연구소는 지난 달 30일 ‘상업계고 우수학생 대상 장학 사업’을 통해 전국 187개 상업계 특성화고에서 학교당 1명씩 총 187명의 장학생을 선발했다. 대상은 최저생계비 150% 이하의 우수학생과 학교장이 인정하는 특별한 사유가 있는 학생이다. 선발된 장학생은 학기당 100만원씩 총 200만원의 장학금을 받고 향후 한국정책금융공사 고졸 신입사원 채용 시 우대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장학사업은 한국정책금융공사(사장 진영욱)가 장학금을 기탁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이동건)가 지원해 성사됐다. 장학생 명단은 한국교육정책연구소 홈페이지(www.kedu.re.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산업현장 적합성·자격제 신뢰 담보돼야 학령인구 감소·군복무기간 고려도 필요 박근혜정부의 교육정책 핵심공약인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의 실효성에 대해 산업계가 유보적 입장을 표명했다. 한국직업교육학회(회장 이용순)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원장 박영범)이 지난 달 30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춘계학술대회에 참여한 중등직업교육계, 고등직업교육계, 산업계 등 직업교육주체들을 총망라한 12명의 토론자들은 지금과 같은 환경에서 진행된다면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관중 한국경영자총협회 경제조사본부장은 박근혜정부의 직업교육 정책 방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현장에서는 고졸자를 뽑겠다는 의지가 있지만 기본적인 능력이 아쉬워 선뜻 채용하기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그는 특히 “정부 주도로 개발되는 NCS는 산업현장 적합성이 낮다”면서 “작년 말까지 절반도 개발하지 못했는데 서둘러 2014년까지 완료한다면 산업현장 통용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드러냈다. 개발의 맹점도 지적됐다. 유병세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경영지원본부장은 “현재의 직무가 아닌 20년 후 출현할 직무를 예측한 미래지향적 NCS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국가표준 중심의 NCS 체계의 문제점을 언급했다. 그는 “일본의 표준화된 선형을 통한 대량생산체계가 경쟁에서 도태된 것을 거울삼아야 한다”며 “표준화된 체계보다는 과학과 기술의 발달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NCS에 기반을 둔 ‘과정이수형 자격’ 역시 문제가 있다는 것이 산업계의 중론이다. 김규환 금호폴리켐 상무이사는 “자격증을 땄다 해도 처음부터 재교육을 한다면 2중 3중의 투자가 된다”고 주장했다. 김관중 본부장도 “지금도 7~8개의 자격증은 가졌지만 현장실무를 전혀 몰라 재교육을 시켜야 한다”며 “자격이 남발되면 신뢰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동의했다. 유 본부장도 “사회적 수요가 없는 자격은 자격을 위한 자격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제도 보완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도 쏟아졌다. 김규환 이사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일을 배울 자세가 돼 있는 인재를 뽑게 된다”며 어차피 재교육시켜야 하는 기술교육만 강조하기보다는 인성교육이 병행돼야 함을 강조했다. 반면 유병세 본부장은 “과거에는 한국형 자격제 도입으로 인해 실패한 측면이 있다”며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자격제를 도입하고 수용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유 본부장은 이 외에도 군복무 문제를 현장의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그는 “경력개발 경로가 학교, 군대, 직장으로 이어지는데 군대에서 가치 창출이 안 된다면 회사로서는 군미필자의 정규직 채용이 어렵다”면서 “군대에서 기술 인력의 가치를 상승시킬 과감한 제도 도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NCS 기반 교육과정 개편에 대해 “협회에서 해양플랜트인력양성사업을 수행하고 있지만 전문 강사 부족으로 애로를 겪고 있다”며 교육과정 개발과 함께 교육 인력 확보 병행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문대 특성화 정책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김관중 본부장은 “현재 139개의 전문대가 있지만 감소 추세인데 100개를 특성화한다면 특성화라고 볼 수 있겠냐”며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고 했다. 윤여송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 회장(인덕대 교수)도 “지금도 줄어들고 있는 전문대 자율성을 저해하는 인위적 특성화를 할 경우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성모 서울시교육청 진로직업교육과장은 특성화고 정책의 보완점을 제시했다. 강 국장은 “그동안 특성화고 승인 과정을 보면 학교에서 자체 분석하고 학과개편을 추진해 학생들이 전공 관련 취업처를 확보하지 못해 진학하거나 전공과 무관한 직장에 취업했다”며 “관련부처, 지자체, 산업체가 연계해 유망 직종을 안내하고 수요예측을 통해 학과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우려가 제기되자 교육부는 산업계의 적극적 협조를 요청했다. 박융수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NCS 개발은 산업계의 필요를 수용하기 위해 추진하는 것”이라며 “산업계와 교육계, 직능원이 그룹으로 참여해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