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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육진흥원이 2024 개정 표준보육과정의 현장 안착을 위해 추진해 온 ‘찾아가는 연수 및 컨설팅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해 10월부터 5개월간 진행된 이번 사업은 영유아 교사의 보육과정 실행력을 높여 질 높은 보육 환경을 조성하고자 마련됐다. 이번 사업은 현장 수요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개발된 3개 주제의 연수 프로그램과 8개 모듈의 컨설팅 콘텐츠를 중심으로 운영됐다. 진흥원은 효과적인 지원을 위해 전국 단위의 전문 인력 439명을 양성하고, 전국 54개소 육아종합지원센터와 협력하여 총 1만5167명의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특히 전문가가 직접 어린이집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방식’은 현장 교사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교육에 참여한 교사들은 전문가를 통해 현장에서 즉시 적용 가능한 사례와 구체적인 방법을 전달받을 수 있어 유익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사업 만족도 조사 결과도 100점 환산 기준 96.6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조용남 한국보육진흥원 원장은 “이번 사업은 기존 교사 연수의 제약 사항을 개선해 현장이 원하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교사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질 높은 연수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라고 밝혔다.
하루에도 수십, 수백 개의 정보가 학생들의 스마트폰으로 쏟아진다. 짧은 영상 하나, 자극적인 썸네일 하나, 익명의 댓글 하나가 충분한 검증 없이 순식간에 ‘사실’처럼 소비되는 시대다. 교사의 시선에서 볼 때 이러한 정보 환경은 분명 우려를 낳지만, 동시에 교육적으로는 매우 중요한 기회를 제공한다. 정보의 양을 통제하기보다, 신뢰도를 판단하는 기준을 가르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유튜브 영상, 인플루언서 콘텐츠, 광고성 기사 등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접하는 다양한 미디어 정보를 대상으로 신뢰도를 점검하고, 이를 교실 수업에 연결하는 것은 단순한 정보 판별을 넘어 비판적 사고 역량을 기르는 핵심적인 교육 과제라 할 수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의 기준 우리가 ‘신뢰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정보에는 공통적인 기준이 존재한다. 첫째, 정보 출처가 명확하게 제시되어 있는가. 둘째, 주장에 대한 근거와 자료가 함께 제시되어 있는가. 셋째, 감정적·선정적 표현보다 객관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있는가. 넷째, 현재의 상황과 맞는 최신성을 지니고 있는가. 다섯째, 동일한 주제에 대해 다른 관점과 비교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가. 이러한 5가지 기준은 학생들도 충분히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 지표로, 수업 활동이나 평가 기준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교실에서는 이 기준을 바탕으로 다양한 학습 활동을 설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이 자주 시청하는 유튜브 영상이나 SNS 콘텐츠를 선정해 신뢰도 체크리스트에 따라 분석해 보는 활동이 가능하다. 체크리스트는 학생들이 기준을 만들어 보는 것에서 시작한다. 각자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함께 선별하는 작업을 거치면 신뢰도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조별 활동으로 진행하며, 신뢰도가 낮게 평가된 이유를 토의하면 자극적 표현이나 상업적 의도가 정보의 신뢰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나아가 동일한 주제를 보다 객관적인 정보로 재구성해 기사나 카드뉴스 형태로 제작해 보는 활동으로 확장하면 비판적 사고와 표현 역량을 함께 기를 수 있다. 또 동일 사건을 다룬 서로 다른 미디어 콘텐츠를 비교 분석하는 수업이 있다. 뉴스 기사, 블로그 글, SNS 요약 영상 등을 나란히 놓고 제목의 표현 방식, 주장과 근거의 관계, 출처 표기 여부, 감정적 언어 사용 여부를 비교해 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조회수나 인기 순위가 신뢰도의 기준이 될 수 없음을 체감하게 되고, 정보 소비 습관을 스스로 점검하게 된다. 객관성과 균형감각이 중요 수업 현장에서는 “조회수가 많은데 왜 믿을 수 없나요?”, “광고지만 정보도 있잖아요?”와 같은 질문이 자주 제기된다. 이는 학생들이 여전히 정보의 형식과 소비 경험에 의존해 신뢰도를 판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교사는 정보의 겉모습보다 내용의 구조와 맥락을 살피도록 돕고, “이 정보는 누구에게 유리한가”, “어떤 정보가 빠져 있는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이해관계와 중립성을 성찰하도록 안내해야 한다. 반복적인 분석과 토의를 통해 학생들 스스로 “이 영상은 재미는 있지만 신뢰도는 낮다”, “이 기사는 객관적 데이터가 부족하다”와 같은 표현을 자연스럽게 쓰기 시작한다. 정보의 신뢰도를 점검한다는 것은 단지 가짜만을 골라내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정보가 객관적이냐, 균형 잡혔느냐, 왜곡되지 않았느냐를 판단하는 능력이다. 다시 말해, 진실에 접근하려는 태도를 배우는 과정이다. 우리는 학생들이 자극적인 정보 속에서 판단력을 잃지 않고,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한 걸음 물러서서 판단할 수 있는 균형 감각 있는 시민으로 자라기를 바란다. 그 시작은 한 편의 영상, 한 줄의 글을 함께 점검하는 활동에서부터다. 이현주 장학사 전북 군산교육지원청 챗GPT 인공지능 시대 철저 대비법: 미디어 리터러시저자
“다른 분야는 전부 온라인으로 전환해 혁신을 이뤘는데, 교복만 오프라인 대리점 체제에 묶여 있는 게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제조사, 도매(브랜드), 대리점을 거치니 가격을 낮게 책정할 수가 없어요. 생산자와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직접 거래할 수 있게만 해도 교복값은 크게 떨어질 겁니다.” 교복 사업 10년 차인 김진(사진) 지비엠(교복몰) 대표는 교복값 상승의 근본 원인은 유통망에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렇게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 스스로 온라인 직거래 플랫폼을 만들어 시중가 대비 30~50% 저렴한 가격에 교복을 판매하고 있어서다. 지역 대리점 위주로 돌아가는 학교주관구매제에 참여할 기회가 제한되는 상황에서도 꾸준한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은 교복 가격을 두고 말이 많지만, 학교주관구매제로 인한 문제는 그뿐이 아닙니다. 한창 자라고 활동도 많은 아이들이 교복을 다시 사기가 너무 어려워요. 전학할 때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학생들을 안내해야 하는 선생님들은 또 어떻겠습니까.” 교복 구매 제도가 구조적 악순환에 빠졌다는 게 김 대표의 진단이다. 특히 학생 수 감소로 소규모 학교가 증가한 영향이 크다고 봤다. 수익성이 떨어진 대리점이 하나둘 문을 닫아 한 지점에서 여러 학교를 맡는, 이른바 ‘다품종 소량 판매’를 하다보니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또 언론에서는 대리점 폭리를 의심하지만, 실제로는 재고 증가와 납기 문제로 곤란을 겪는 점주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직접 매장을 방문해 치수를 재고 교복을 수령하는 것도 학생과 학부모에게는 부담이다. 대도시는 형편이 낫지만, 대리점이 드문 농산어촌이나 신도시에서는 장거리 이동이 빈번하다.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선정한 업체가 실제로는 타지역 대리점보다 더 먼 경우도 적지 않다. 김 대표는 교사들이 교복 문제로 골치 썩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온라인몰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교사들의 여러 고충을 접했기 때문이다. 지역 대리점이 모두 문을 닫아 업체 선정에 차질을 빚거나, 추가 구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안으로 온라인몰을 찾는 교사들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지역별로 다른 바우처 처리 방식에 대한 문의도 많다고 한다. “온라인 시장을 개방해 학생, 학부모가 자율적으로 구매한 뒤 관공서에서 환급받는 방식으로 일원화하면, 학교를 통하지 않고도 지원이 가능한데, 왜 꼭 학교에 일을 맡기는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경우 품질 낮은 저가형 교복이 활개 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비싼 명품 교복이 정책 취지를 어지럽힐 수 있는 만큼 정부 차원의 가이드 라인은 필요하다고 봤다. 마지막으로 그는 학교마다 제각각인 교복 디자인 단순화를 제안했다. 교복으로 개성을 발현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소규모 학교까지 디자인이 달라 원가 상승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그는 “70년대에는 다 같은 교복에 교표만 다르게 해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며 “교복 종류만 단순화해도 가게 부담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교총(회장 윤홍기·오른쪽 여섯 번째)은 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과 2025년도 단체 교섭·협의 합의 체결식을 11일 시교육청에서 가졌다. 양 기관은 이날 11개 영역 146개 항에 대해 합의했다. 주요 합의 내용은 ▲교원 자율연수비 지원 ▲맞춤형 복지제도 확대 ▲각종 수당 현실화 ▲업무 특수성을 반영한 성과급 지급 ▲교사 확대 배치 ▲교권 침해 예방 강화 및 사이버 폭력으로부터 교원 보호 ▲교원의 업무부담 경감 ▲교권 침해에 대한 법률 지원 및 교원 활동 관련 소송 지원 등이다. 특히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 및 제도 개선을 함께 추진한다. 인천교총이 지난해 11월 교섭 요청을 한 이후 양 기관은 수차례에 걸쳐 실무 교섭 협의를 가졌다. 윤홍기 회장은 체결식에서 “교섭 협의를 위해 애써주신 실무진께 감사하다”며 “시교육청과 협조를 통해 합의 내용이 잘 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성훈 교육감도 “교총과의 합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유학생 관리 문제부터 고교 배정, 유아 사교육까지 교육 현안을 둘러싼 질타가 국회에서 이어졌다. 일부 사안에서는 교육부 장관 답변이 엇갈리는 장면도 나오며 정책 대응의 일관성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국회 교육위원회는 10일 전체회의를 열고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와 법안 처리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외국인 유학생 관리 문제와 지역대학 정책, 고교 평준화 배정, 행정통합에 따른 교육격차 우려, 유아 사교육 규제 필요성 등이 주요 쟁점으로 다뤄졌다. 김민전 의원(국민의힘)은 외국인 대학원 유학생 증가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김 의원은 “중국의 경우 각 성을 자유롭게 옮겨 다니기 어렵고 특히 베이징 호적 취득이 매우 어렵다”며 “국내 석·박사 학위가 베이징 호적 취득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이 사실이라면 국내 대학원이 학위 장사나 수업의 질 관리 부실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유학생 선발과 운영 전반에 대한 관리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김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에 국내 대학원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이 2.6배 증가해 3만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처음에는 관련 가능성을 부인하는 취지로 답변했지만 이후 발언을 정정했다. 최 장관은 “해외 석·박사 학위가 베이징 호적 취득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유학생 선발 단계에서부터 질 관리 방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대학 국제화 역량 평가에서 특정 국가 유학생이 과도하게 편중된 경우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역대학 정책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김대식 의원(국민의힘)은 이른바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을 언급하며 거점국립대 중심 지원의 부작용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이 자칫 중소 지방 사립대 100개 죽이기로 이어질 수 있다”며 “거점국립대만 키우는 방식이 아니라 지역 대학 생태계 전체를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장관은 “이 정책의 목표는 대학 혁신과 지역 혁신을 통해 지역을 살리기 위한 것”이라며 “거점국립대뿐 아니라 지방 국공립대와 사립대, 전문대도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챙기겠다”고 답했다. 지방 행정체제 변화가 교육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이어졌다. 정성국 의원(국민의힘)은 전남·광주 행정통합 특별법과 관련해 “학교 설립 기준이나 교사 선발 기준 등을 통합특별시 조례로 정하도록 하면 지역마다 교육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며 “국가가 책임져야 할 교육의 질 관리와 지역 간 교육 형평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 현안을 둘러싼 논의는 유아 사교육 문제로도 이어졌다. 강경숙 의원(조국혁신당)은 유아 대상 레벨테스트를 금지하는 학원법 개정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며 “유아 사교육 시장을 바로잡기 위한 골든타임이 지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호 위원장도 “교육의 첫 단추가 영어유치원으로 시작되는 것은 우리 교육의 불행”이라며 “규제뿐 아니라 독서 중심 유아교육 환경을 만드는 사회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교육위는 학교 민원 대응기구 설치 근거를 마련하는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과 교육감 선거에서 딥페이크 영상 등을 이용한 선거운동을 금지하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장애학생 교과용 도서를 적시에 제작·보급하도록 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안’ 등 법률안 43여 건을 의결해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겼다.
인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은 6일 인천세원고에서 ‘고교학점제 교과전담 순회교사’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고교학점제 교과전담 순회교사는 선택 과목 개설이 어려운 소규모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배치된 인력이다. 현재 21명의 순회교사가 고교학점제 지원센터인 인천남고와 인천세원고를 거점으로 지역 소규모 학교에서 14개 교과 수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연수는 변화하는 대입 제도에 맞춰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역량을 높이고 고교학점제 기반 수업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연수는 이론 강의와 분임 토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론 강의에서는 대입 제도와 학교생활기록부 이해,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기재 요령, 개정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방식,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른 평가 변화 등을 다뤘다. 이어진 분임 토의에서는 학생 선택 중심 교육과정 운영 사례와 학생 중심 수업 지원 방안, 고교학점제 지원센터의 역할 등을 공유하며 현장 적용 방안을 모색했다. 한 순회교사는 “사례 중심 연수를 통해 달라진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방식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고 학생 중심 수업 지원 방안도 함께 고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발달장애 학생의 학습 방법과 감각 특성을 반영한 ‘특수교육 인공지능(AI)·디지털 교육자료’를 개발해 국립특수교육원(원장 김선미)을 통해 특수교육 현장에 보급했다고 11일 밝혔다. 발달장애 학생이 겪는 학습 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춘 이번 자료는 초등 3~6학년군과 중·고생을 대상으로 하며 기본 교육과정 국어 및 수학 과목을 개발했다. 이달 첫 보급을 시작으로 20028년까지 보급 대상 및 과정별·교과별 콘텐츠를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교육부는 “실생활 중심의 구체적 내용 반복 학습, 풍부한 시각적 단서 제공, 화면 구성 단순화 및 소리 크기 조절 등 장애 유형별 학생 특성에 맞춰 자료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학생용 콘텐츠는 대상 학생의 선호 및 활용성, 조작의 용이성 등을 고려해 디바이스에 저장해 사용하는 앱형으로 개발했으며, 교사용은 개결화된 교육 지원을 제공하는 웹형으로 보급한다. 국립특수교육원은 열린배움터(https://aiclass.nise.go.kr)를 통해 AI·디지털 교육자료,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교육자료와 초등 과정 AI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이번 교육자료 보급이 발달장애 학생들에게 세상과 소통하는 새로운 창이 되길 기대하며, 장애로 인해 배움에서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특수교육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클래식 음악을 넷플릭스 드라마처럼 흥미롭게 즐길 수 있도록 풀어낸 입문서가 출간됐다. 거장들의 삶과 음악 탄생의 뒷이야기를 스토리로 엮어 클래식의 문턱을 낮췄다는 평가다. 윤진, 이민규, 이현도 교사는 최근 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클래식을 펴냈다. 세 저자는 유튜브 채널 ‘음플릭스’를 운영하며 클래식 음악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해 온 교사 크리에이터다. 이 책은 그동안 콘텐츠로 축적해 온 클래식 스토리텔링을 한 권에 정리한 첫 저서다. 딱딱한 음악 이론이나 작곡가 연대기 대신, 음악가들의 인간적인 삶과 역사적 순간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책은 중세·르네상스 시대부터 근현대 음악까지 클래식의 흐름을 6개 파트로 정리했다. ‘도레미’ 음계의 기원을 만든 귀도 다레초에서 시작해 비발디·바흐·모차르트·베토벤, 쇼팽·브람스·차이콥스키를 거쳐 드뷔시·쇼스타코비치·스트라빈스키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대표 음악가 24명의 삶을 드라마처럼 소개한다. 예컨대 교향곡의 아버지 하이든의 머리가 사망 후 도난돼 145년 만에 돌아온 이야기, 청력을 잃은 베토벤이 〈교향곡 9번〉 초연에서 관객의 환호를 듣지 못했던 순간,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 초연 당시 공연장에서 폭동이 벌어졌던 사건 등 클래식 역사 속 흥미로운 장면들을 통해 음악의 배경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세 저자는 교사로서의 경험에서 집필을 시작했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클래식의 감동을 전하고 싶었지만 기존의 이론 중심 설명만으로는 흥미를 끌기 어렵다는 고민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책은 음악사를 시대 흐름 속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하면서도 각 장마다 대표 곡과 에피소드를 배치해 독자가 원하는 부분부터 읽을 수 있도록 했다. 낭만주의 음악, 바로크 음악 등 관심 있는 시기를 골라 읽으며 자연스럽게 클래식에 입문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세 저자는 “클래식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감상의 기술이 부족해서라기보다 음악 속 이야기를 만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라며 “거장들의 인간적인 삶을 따라가다 보면 음악이 훨씬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학생들이 클래식을 공부가 아니라 한 편의 재미있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면서 동시에 인문학적 통찰을 얻을 수 있는 책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출간 직후 독자들의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이 책은 예스24 예술 분야 1위에 오르며 클래식 입문서로 주목받고 있다.
학교 행정업무 부담을 줄여 교원이 수업과 교육활동에 집중하도록 하는 정책이 추진된다. 공문 처리와 자료 관리 체계를 손질해 학교 현장의 업무 효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울산교육청은 9일 ‘교육활동 중심 학교 업무 경감과 효율화’ 정책을 마련하고 단설유치원을 포함한 지역 모든 학교와 교육행정기관을 대상으로 3개 분야 21개 세부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교원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 운영 여건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뒀다. 울산교육청은 ‘덜어내고, 다듬고, 다시 세우는 학교 업무’를 슬로건으로 정하고 학교 업무 경감, 업무 효율화, 업무 재구조화 등 세 분야를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한다. 우선 업무 경감 분야에서는 공문 연동제 운영과 가정통신문 처리 간소화, 공모사업 총량제 등을 시행한다. 학교지원센터 기능도 강화해 학교가 요청하는 행정 업무를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업무 효율화를 위해 학교 업무 정보나눔터도 전면 개편한다. 업무포털과 연계해 접근성을 높이고 분산돼 있던 학교 지원 서비스를 하나의 창구로 통합한다. 인공지능(AI) 기반 자료 검색 기능을 도입해 필요한 자료를 보다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하고 화면 구성도 단순화해 자료 탐색 시간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학교 내부 행정 절차 정비도 병행한다. 각종 위원회 운영과 비치 장부 목록을 정비하도록 안내해 관리 부담을 줄이고 학부모 연수 자료는 교육청이 직접 제작해 학교에 보급한다. 학교가 별도 자료를 제작하지 않아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명자료와 프레젠테이션 형태로 제공한다. 연수 자료는 초·중·고 학교급별로 구분해 청탁금지법, 늘봄학교, 선행교육 예방, 고교학점제 등 현장 활용도가 높은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학교 상황에 맞게 선택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업무 재구조화 지원도 함께 추진한다. 저연차 교사를 위한 동영상 업무 지침서를 제작해 보급하고 찾아가는 학교 업무 재구조화 지원팀을 운영한다. 재구조화 사례 나눔회를 열어 학교 현장의 우수 사례 확산도 지원할 예정이다. 천창수 울산교육감은 “수업과 교육활동 중심의 민주적인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학교와 교육행정기관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중요하다”며 “이번 정책이 학교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교원이 교육 본연의 역할에 더욱 집중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기교총(회장 이상호·앞줄 왼쪽 다섯 번째)은 도교육청(교육감 임태희)과 2025년도 단체 교섭·협의에 합의했다. 양 기관은 9일 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양측 교섭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2025 경기도교육청-경기교총 교섭·협의 조인식’(사진)을 갖고 총 25개 조 31개 항의 합의서에 서명했다. 주요 합의 내용은 ▲보결수업 수당 인상 및 지급기준 개선 ▲학급당 학생 수 감축(학급편성 기준 하향) ▲AI 기반 서비스 이용 지원 ▲교권보호지원센터 협력 강화 및 교보위 교사위원 의무 배정 추진 ▲교원 1인당 25만 원 수준 직무연수경비 확보 안내 ▲교감·보건·영양교사 정원 확보 노력 등이다. 이중 보결수업 수당은 이달 1일부터 인상하고, 점심시간 등 생활지도 활동에 대한 수당 지급도 확대된다. 경기교총은 “교원의 추가 업무 부담을 제도적으로 반영한 것으로 교육 공백 최소화와 교원 사기 진작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은 2026학년도 학급 가편성 기준 변경으로 이어져, 실제 정원 조정에 반영됐다. 선언적 합의에 그치지 않고 과밀학급 완화를 위한 구체적 기준 조정으로 실현됐다는 평가다. 특히 다문화 학생 밀집 학교의 교육여건 개선과 수업 집중도 향상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교원 인사 및 임용제도, 교원복지 및 근무여건, 교권 및 교원 전문성 신장, 교육환경 개선 및 교원단체 지원 등에 대해서도 합의가 이뤄졌다. 이상호 회장은 “이번 합의는 교원의 책임에 상응하는 지원을 제도적으로 보완한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합의가 선언에 그치지 않도록 이행 과정을 철저히 점검하고, 교원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지속적으로 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초·중등 학교에서 인공지능(AI) 교육을 체계적으로 확대하고 학교 현장의 AI 교육 모델을 확산하기 위한 ‘인공지능(AI) 중점학교’ 1141개교(초 530개교 / 중 279개교 / 고 319개교 / 특수 13개교)가 선정됐다. 교육부는 “AI 중점학교를 통해 학생들이 학교 수업과 생활 속에서 AI를 올바르고 책임 있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우수한 교육과정 운영 사례를 인근 학교와 지역으로 확산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 교육부는 이번 중점학교 운영이 “국정과제 ‘인공지능 디지털 시대 미래 인재양성’(1999년),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 인재양성 방안’(2025년)에 포함된 교육 사업으로 학교 교육과정 전반에서 AI 교육을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한 대표적인 선도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해 발표한 방안에서 중점학교를 거점으로 교원 연수, 수업 모델 개발, AI교육 지원체계 구축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것과 730교를 2000교로 늘리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중점학교는 ▲교육과정 내 AI 관련 교과 수업 확대(초 68시간 이상, 중 102시간 이상, 고 매 학기 편성) 및 AI 교육의 내실 있는 운영 ▲국어, 수학, 과학, 사회 등 다양한 교과와 연계해 특화된 융합 교육과정 운영 ▲학생들이 AI를 안전하고 책임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AI 윤리교육 강화 ▲AI 기술을 직접 경험하고 활용한 학교 환경과 문화 조성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번에 선정된 학교는 17개 시·도교육청이 지역 여건과 학교 특성을 고려해 자체 선정했다. 각 학교는 AI 교육과정 운영, 교원 전문성 강화, 학생 동아리 및 체험 활동, 지역사회에 연계한 거점학교 역할 수행 및 확산 등을 추진한다. 여기에 교육부는 안정적 운영을 위해 올해 특별교부금 총 385억 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2028년까지 중점학교를 2000교로 늘려 모든 학생이 학교에서 AI 교육을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아울러 우수 수업 사례와 운영 성과 공유, AI 교육 담당교원 역량강화 연수, AI 교육 지원 센터 등과 연계 등을 통해 교육의 질을 높일 예정이다. AI 중점학교 확대에 대해 교육계에서는 필요성에 대한 공감과 함께 일부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AI 중점학교가 실질적 수업 혁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연수 체계의 내실화, 행정 지원 구조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현장의 행정 부담 확대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서울의 한 사립고 교사는 “결국 교사에게 책임이 집중되는 구조가 될 수 있다”며 “수업 혁신 취지가 현장에서 체감되려면 교사가 수업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석 한국교총 교권정책본부장은 “AI교육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속도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며 “충분한 준비 없이 시행될 경우 부담이 학교에 집중될 수 있는 만큼 실행 여건을 세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본 공립학교에서 교사 부족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학교에서는 담임 교사를 확보하지 못해 교장이나 교감이 임시로 학급을 맡는 사례까지 발생하는 등 학교 운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문부과학성 조사 결과를 인용한 마이니치신문 6일자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새 학기가 시작될 당시 공립 초·중·고교와 특수학교에서 필요한 교사 수보다 4317명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조사 당시 2558명보다 크게 늘어난 수치로, 약 4년 사이 교사 부족 규모가 7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조사 결과 교사 부족 현상은 전국 2828개 학교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 부족 인원은 초등학교 1911명, 중학교 1157명, 고등학교 571명, 특수학교 678명 등으로 집계됐다. 교사 부족은 학교 현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학교에서는 담임 교사를 구하지 못해 학급 규모를 늘리거나 교장과 교감이 임시로 담임을 맡는 사례도 보고되고 있다. 또 보충 수업을 충분히 운영하지 못하거나 다른 교사가 수업을 대신 맡는 등 교육과정 운영에도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언론은 이러한 상황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교사 부족의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일본에서는 1980년대 대규모로 채용된 교사들이 최근 정년퇴직 시기를 맞으면서 교원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반면 신규 교직 지원자는 감소하는 추세여서 교사 수급 불균형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늘어나면서 관련 교사 수요가 증가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출산·육아휴직이나 병가로 인한 공백까지 겹치면서 학교 현장에서 교사 부족 문제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에서는 교직 기피 현상도 교사 부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공립학교 교사의 장시간 노동과 학부모 민원 대응 부담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젊은 세대의 교직 선호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교사 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육아휴직 대체 교사 제도 개선과 학교 근무 방식 개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현지에서는 교사 수급 구조 자체를 개선하지 않는 한 단기간에 문제를 해결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문부과학성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교사 부족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 의성군 금성초(교장 류은주)는 3일오전 10시 강당에서 제28대 류은주 교장취임 및 2026학년도 초등학교·유치원 입학식을 개최했다. 2026학년도에 입학하는 1학년 6명과 유치원 원아 2명이 금성면 지역사회와 학부모님의 높은 관심과 환대 속에서 입학식이 진행됐다. 개식사를 시작으로 초등 및 유치원 입학 허가 선언, 축하 선물 수여를 한 후, 교장 선생님의 약력 소개 및 환영사를 했다. 제28대 류은주 교장은 “먼저 웃으며 인사하는 교장선생님이 되겠습니다. 여러분의 꿈을 응원하고 우리 학교가 안전하고 행복한 배움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아울러 학부모님께 말씀드립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따뜻한 격려와 기다림으로 자녀 응원을 부탁합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든든하게 잘 먹고 기분 좋게 등교할 수 있도록 해 주세요”라고 말했다. 금성초는 2026학년도에 ‘함께 만드는 행복, 같이 나누는 우리’라는 주제로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행복, 감사, 건강 활동을 통해 학생 스스로가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고 행복을 느끼며, 나아가 가족, 친구, 교사와의 더욱 긍정적인 관계를 키워가는 따뜻한 행복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9일부터 학교도서관 정보시스템 ‘독서로’와 국립중앙도서관의 전국 공공도서관 이용 서비스인 ‘책이음’을 연계해 정식 개통했다. 이번 서비스를 통해 학생들은 학교도서관과 지역 공공도서관의 대출 이력을 통합해서 확인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시스템 연계는 지난해 11월 14일 KERIS와 국립중앙도서관 간에 체결된 업무 협약을 바탕으로 학생들의 독서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추진됐다. KERIS는 두 시스템 간의 연계 항목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며 이번 정식 개통을 통해 ‘회원정보 연계’ 및 ‘도서 대출 이력 연계’ 기능을 본격적으로 제공한다. 이에 따라 책이음 회원으로 가입된 학생들은 독서로 시스템 내에서도 공공도서관의 대출 기록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독서로-책이음’ 서비스 연계를 통해 학생들의 독서 활동 공간이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로 확장되고, 보다 연속적인 독서 지도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학생과 학부모는 분산되어 있던 독서 이력을 통합적으로 확인해 자녀의 독서 성향을 종합적으로 이해하고 일관성 있는 독서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교사들은 공공도서관 이용 내역까지 포함된 폭넓은 독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생 개개인의 관심사에 맞춘 맞춤형 독서 교육과 진로 지도를 제공할 수 있어 독서 교육 내실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이번 개통은 학교와 지역사회를 잇는 학생 맞춤형 독서 교육 인프라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정제영 KERIS 원장은 “독서로와 책이음 서비스의 연계는 학생들에게 더 넓은 독서 환경을 제공하고 평생 독서 습관을 형성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립중앙도서관과 긴밀히 협력해 연계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어느 날 중학생 손녀가 길을 걷다가 물었다. “시장 애인 복지관도 있느냐”고. 무슨 뜻인지 몰라 의아한 표정으로 쳐다보니 지나가는 버스를 가리켰다. 자세히 보니 ’○○시 장애인 복지관 버스‘라고 쓴 것인데 ’○○시장애인복지관버스‘로 띄어쓰기가 안돼 있었다. 손녀의 엉뚱함에 한참 웃었다. 문해력 저하 심각한 사례 광고나 상점 간판에는 공간 제약을 고려해서인지 단어를 붙여 쓴 경우가 많아 얼핏 보면 헷갈리기도 한다. 손녀도 띄어쓰기를 하지 않은 홍보문구를 잘못 읽은 탓이겠지만 장애인 복지관이라는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단어를 엉뚱하게 해석하는 것은 문해력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교사들의 말에 따르면, ‘고지식하다’를 칭찬인 줄 알고 “우리 선생님은 고지식해”라는노래 가사를 쓴 초등학생도 있으며, ‘수지가 맞다’는 글을 읽다가 “누가 수지를 때렸느냐”고 물어본 중학생이 있다고 한다. 심지어 ‘그릇된 행동’이란 표현을 보고 “왜 갑자기 밥그릇 얘기가 나오느냐”고 묻는 고등학생도 있었다. 교사들은 학생 문해력이 과거보다 저하돼 긴 글을 대하면 집중력을 잃고 내용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잦다고 지적한다. 성인도 예외가 아니다. 문해력 부족으로 업무 소통이 안 된다며 직원들을 대상으로 별도 교육을 하는 회사도 있다. 국립국어원의 ‘2024 국민 국어 능력 실태 조사’에 따르면, 전국 성인 5000명 가운데 한 달간 책을 한 페이지도 읽지 않은 경우가 59%에 달했다. 이는 문해력 저하로 직결된다. OECD의 2024년 조사에 의하면, 대학 교육을 받은 우리나라 성인 비율은 OECD 1위인데 비해 문해력은 세계 평균에 미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해력의 기초가 되는 어휘력 부족의 구체적인 예로는 금일을 금요일로, 우천시 장소 변경을 도시를 변경하는 것으로, 사흘을 4일로, 수학여행에서 중식 제공을 중국 음식 제공으로 오해하는 것을 들 수 있다. 사고력 퇴화 방지 위한 노력 필요 문해력 저하의 주범으로는 디지털 기기의 지나친 사용과 AI 의존도 증가, 독서 부족이 지목되고 있다. 전자기기 애용으로 짧은 단어나 약어를 사용하고, 인쇄매체보다 영상, 특히 숏폼(짧은 영상)을 선호하여 전반적인 문맥에 대한 이해력 약화와 더불어 독서 부족으로 문해력이 감소된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인터넷 기사의 손쉬운 복사 편집으로 스스로 생각하는 사고력도 떨어지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를 사용해 작업을 하면 이해나 적용, 분석 같은 사고 활동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비판적 능력과 독립적 문제 해결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문해력은 단순히 글자를 읽는 능력이 아니라 정보를 해석해 자기만의 논리로 재구성하는 사고 과정이다. 사고력의 퇴화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고 독서 활동을 통하여 스스로 생각하며 글을 쓰는 연습이 선행돼야 한다.
“세계 최고의 사진가 100명을 초청해 사진 경연대회를 열었다. 주제는 나무 테이블 위에 놓인 돌멩이 하나를 찍는 것. 모두에게 똑같은 카메라가 지급됐고, 조명 등 모든 세부 사항도 조건을 같이했다. 이때 모두의 이견이 없을 만큼 명작이 선정됐다. 과연 그 사진은 어떤 모습을 담고 있을까?” 공부는 실패 통해 발견하는 과정 최근 학교 수업 녹음파일이 학원 강사들에게 전해져 내신 대비 자료로 쓰인다는 소식을 들었다. 녹음 내용을 AI가 녹취록으로 풀고, 수업을 요약하고, 또 시험 문제를 예측한다. 학생들은 노트북을 켜둔 채 딴청을 한다. 공부는 AI가 하고, 시험 준비는 학원 강사가 한다. 시험에서 100점을 맞지만, 실력은 없다. 공부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해 모르는 것을 채워가는 과정인데, 그 본질을 모르는 것이다. 교육을 한다면서 이렇게 무지를 가르치고 있다. 그래서 위에 시험 문제를 하나 만들어 보았다. 교육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21세기 창의적 인재 양성과 문제해결능력 함양이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해야 창의적 인재를 키우고, 문제해결능력을 함양할 수 있을까. 답이 없지만 답을 찾으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경험과 성찰이 공부다. 실패할수록, 모르는 것을 발견할수록, 공부가 더 잘돼 가고 있다는 증거다. 교육에서는 정답이 없다는 전제가 가장 중요하다. 그러면 학생들이 두려움 없이 도전할 수 있고, 또 자기만의 방식으로 기꺼이 세상을 정의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생긴 실패 경험이 자산이 된다. 정답이 없으면 아이들은 스스럼없이 상상력을 발동한다. 돌멩이 주름을 통해 세월의 흔적을 찾으려 하고, 돌멩이를 찍는 대신 그 그림자를 통해 보이는 것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가늠하려 한다. 돌멩이와 책상이 만나 생긴 접촉선을 과장되게 찍으며, 피사체가 없으면 존재하지 않았을, 그 기묘한 선에 주목하며 관계를 재정의한다. 책상과 돌멩이 그리고 분주히 이 장면을 담으려는 사진가들, 그날의 풍경이 한 사진가의 눈망울에 맺혀 온전히 빛나는 그림, 참가자들은 이 사진을 장원으로 결정한다. 그런데 이 아이디어를 낸 사람의 작품으로 해야 할지, 아니면 부탁을 받고 이 장면을 찍어준 사람의 작품으로 해야 할지 새로운 논쟁거리가 생긴다. 상상력 발휘토록 만들어줘야 이렇듯 마음껏 상상력을 발휘하고, 또 뭐라고 쉽게 정의할 수 없는 것들을 발견해 서로 의견을 내고 토론하고 합의하며 생각을 확장해 나가는 것, 이것이 바로 ‘교육’이다. AI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에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지 혼란스럽다. 그러나 좋은 답안이란 스스로 사유한 흔적을 보여주는 것이다. AI가 모든 것을 하기에 무의미해지는 것이 아니라, 인간만이 할 일을 찾지 못할 때 스스로 무의미해지는 것이다. 어떤 녹취록도, 어떤 대비 자료와 예상 문제도 필요 없는 수업, 온전히 학생 개인의 경험이 확장되고 존중받는 수업, AI시대 우리 교육의 실천 과제다.
“선생님, 저 세중입니다. 합격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선생님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축하한다는 짧은 메시지 한 통에도 가슴이 떨려 한참을 울었습니다. 제가 오늘 입은 이 의대 합격이라는 영광의 옷은 사실 선생님께서 당신의 삶을 깎아 짜주신 헌신과 눈물겨운 인내의 결과물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중략) 이제 저는 선생님의 곁을 떠나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의 길로 들어섭니다. 공부하다 지치고 오만한 마음이 들 때마다, 선생님의 그 낡은 노트북과 저를 위해 비워두셨던 간식 봉지를 떠올리겠습니다. 병만 고치는 기술자가 아니라 선생님처럼 누군가의 무너진 삶을 다시 세워주는 온기 있는 의사가 되겠습니다.” 얼마 전 본지에 도착한 편지의 일부분이다. 올해 동국대 WISE캠퍼스 의과대에 입학한 진세중 씨는 “집안 사정으로 학업을 포기하려고 했을 때 손을 잡아준 담임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감사 편지 속 주인공은 곽동호 전 경북 대동고교사. 그는 지난달 30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치고 정년퇴직했다. 곽 전 교사와 진 씨의 인연은 2023년부터다. 1학년 담임을 맡았던 곽 전 교사는 급식비와 당장의 생활비 걱정으로 공부 대신 아르바이트를 하려던 제자의 손을 잡았다. 그는 학업 중단을 고민하던 제자를 설득하면서 교·내외 장학금을 연결해 도움을 줬다. 3학년 때 다시 담임을 맡게 되면서는 진학 걱정을 하는 진 씨를 위해 다시 발벗고 나섰다. 그는 청암재단, 초록우산 어린이 재단 등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의 문을 두드렸다. 그 결과 초록우산에서는 진 씨가 의대를 졸업할 때까지 6년 동안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는 “세중이에게 ‘돈 걱정은 선생님이 할 테니 너는 공부만 해라. 네 재능이 꺾이는 걸 절대 못 본다’고 설득했다”며 “본인의 노력으로 의사로서의 꿈을 펼치게 돼 오히려 감사하다”고 전했다. 곽 전 교사는 정년을 앞둔 마지막 해에도 고3 담임을 맡았을 정도로 교육에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으로 지역 내에 알려졌다. 이른 아침 가장 먼저 출근해 각 교실 불을 켜고, 주말과 공휴일을 반납한 채 학생 지도에 매달렸다. 그 이유를 묻자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자, 제자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는 교사가 되고 싶었을 뿐”이라고 답했다. 진 씨의 모친인 김향숙 씨도 “곽 선생님은 막막했던 현실 속에서 한 줄기 빛이 돼주신 분”이라며 “많은 교육자와 소외된 이웃들에게 선생님이 희망의 메시지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소개했다. 새 출발을 하는 제자를 위해 곽 전 교사는 “세상엔 고마움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밝은 세상이 된다. 받은 은혜를 사회에 반드시 환원할 수 있길 바란다”는 말을 남겼다.
손 글씨가 뇌 기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여러 연구를 통해 검증됐다. 디지털 만능 시대에도 학생들에게 펜과 종이를 건네는 이유다. 네오랩컨버전스(대표 이상규)의 ‘아이글’은 아이들에게 손 글씨를 놓지 않게 할 AI 서·논술 평가 서비스다. 학생들이 종이에 쓴 글을 실시간으로 디지털화하고 평가 초안까지 만들어 내는 기술을 담았다. 현재 초등 5학년부터 고등 3학년 국어, 수학을 지원하며, 추후 영어, 사회, 과학까지 넓힐 계획이다. 서비스의 핵심은 네오랩컨버전스의 본업인 스마트 펜. 펜 내부에 저장된 광학센서로 용지에 미세하게 인쇄된 패턴을 읽어 필기를 디지털 데이터로 기록하는 기능을 갖췄다. 글씨 모양뿐 아니라 글 쓰는 속도, 획순, 필압 등 모든 과정을 그대로 저장하고, 텍스트로 변환해 분석에 활용할 수 있게 한다. 모든 과정이 쓰는 즉시 스마트펜 내부에 디지털로 저장돼 별도로 스캔할 필요가 없다. 손으로 쓴 글을 스캔해 디지털로 변환하는 광학 문자 인식(OCR)보다 번거로움을 한 단계 줄인 셈이다. 필기감은 고급 볼펜에 가까워 이질감이 없고, 원하는 펜촉으로 변경도 가능하다. 손 글씨를 디지털화하려면 배경에 패턴이 깔린 용지가 필요하지만, 무료 파일을 제공해 프린터로 인쇄해 쓰면 된다. 충전 방식은 C타입이며, 10개까지 동시 충전이 가능한 크래들이 있다. 완충 시 이용 가능 시간은 8시간 이상이다. 아이글 플랫폼에 데이터가 저장되면 2022 개정교육과정이 제시한 기준에 따라 AI가 평가 초안을 작성한다. 자동으로 제시되는 평가 기준이 교실 상황에 맞지 않는다면 부분 수정하거나, 아예 새롭게 평가 기준을 다시 짤 수 있다. 교사가 작성한 서·논술 문제는 저장해 두었다가 언제든 다시 사용할 수 있으며, 파일로 추출해 다른 교사와 공유도 할 수 있다. 네오랩컨버전스는 평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충남교육청과 협력해 현장 교사 검증을 받았다. 그 결과 평가 기준과의 일치도가 96% 이상으로 나왔고, 오류율은 10% 이내로 줄여 평가 초안을 잡는 데는 충분하다는 평가다. 또한 AI 채점 결과만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평가 과정을 단계별로 공개해 교사 판단으로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다. 내용 전반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AI에게 재채점을 요청하면 된다. 또한 학생들 필기 과정 전체를 돌려볼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이를 통해 사고의 흐름과 글쓰기 습관, 그리고 고심의 흔적을 살피며 과정 중심 평가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용료는 규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학급당 연간 150만 원, 학교당 연간 500만 원 선이다. 스마트펜은 별도로 개당 8만9000원, 충전크래들은 10만 원 정도인데, 학교 예산 상황 등에 따라 조율이 가능하다. 김지민(사진) 국내사업팀장은 “아이글은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장점을 경합한 서비스로, 이미 충남 지역 37개교에서 활용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분야의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품질은 자신 있게 보증한다”며 “학교의 관리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폭넓은 AS도 제공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교육활동 침해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교실을 즉각 지원하는 전문 인력 제도가 확대된다. 교사가 위기 상황을 혼자 감당하지 않도록 현장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서울교육청은 교육활동 침해 위기 상황 발생 시 교실에 전문 인력을 긴급 지원하는 ‘긴급교실안심SEM’ 사업을 2026학년도에 대폭 확대해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이 사업은 반복적인 문제행동, 수업 방해, 교원을 향한 폭언·폭행 등 교육활동 침해 상황이 발생했을 때 교실에 전문 인력을 투입해 교사의 초기 대응과 학급 운영을 지원하는 제도다. 교사가 수업과 학생 지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현장을 직접 지원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교육청은 교육활동 침해 사례가 늘면서 학교 현장에서 즉각적인 지원 인력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보고 지난해 8월 해당 사업을 신설해 운영해 왔다. 사업 시행 이후 현장 반응은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총 393건의 지원이 이뤄졌으며 만족도 조사에서는 ‘만족 이상’ 응답이 98.6%를 기록했다. 교사들은 “담임이 혼자 감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느꼈다”, “전문 인력 지원 덕분에 수업과 학급 운영에 다시 집중할 수 있었다”는 의견을 보였다고 서울교육청은 설명했다. 신청 절차가 비교적 간단하고 인력 배정이 빠르게 이뤄진 점 역시 현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 같은 현장 평가를 바탕으로 서울교육청은 2026학년도 사업 규모를 크게 확대하기로 했다. 관련 예산은 지난해 3억1500만 원에서 8억3160만 원으로 늘리고, 지원 규모도 약 2.6배 확대한다. 운영 인력도 확대된다. 2026학년도에는 전직 교원, 상담사, 청소년복지사 등으로 구성된 전문 인력 180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학교에서 발생하는 교육활동 침해 상황에 대응해 교실 운영을 지원하고 학생 상담 및 행동 중재 등을 돕게 된다. 학교 지원 기간도 늘어난다. 기존에는 기본 지원 기간이 2주였지만 앞으로는 4주까지 지원하도록 확대했다. 주 15시간 이내 지원을 원칙으로 하되 사안의 긴급성과 학교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지원 절차도 비교적 간단하다. 도움이 필요한 학교는 교육지원청 ‘서울SEM119(교육활동보호 긴급지원팀)’에 사전 상담을 요청한 뒤 신청하면 된다. 접수 이후 최대 2일 이내 인력 배정을 원칙으로 신속히 지원이 이뤄진다. 서울교육청은 이러한 긴급 지원 체계가 교실 안정과 학생 학습권 보호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교사가 교육활동 침해 상황에 홀로 대응해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전문 인력이 함께 대응함으로써 교실 운영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3월이 두려워요.” 3월은 교사들에게 긴장과 불안, 걱정의 달이다. 새로 만날 아이들이 어떤 성향을 갖고 있을지, 또 그런 아이들이 모인 교실은 어떤 분위기가 만들어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경력이 쌓여도 모두 초임 교사의 마음으로 긴장하게 된다. 학급운영과 생활지도는 마치 마라톤을 완주하는 과정과도 같다. 단거리 달리기처럼 잠깐의 집중력이나 스피드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 출발선부터 결승점까지 꾸준히 인내심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성장과 발전을 위해 나아가야 한다. 학급운영과 생활지도의 궁극적인 목적은 단순히 규칙을 지키고 일탈 행동을 하지 않도록 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하고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따라서 규칙이나 상벌 중심이 아니라 ‘관계’라는 렌즈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성공적인 관계 구축이야말로 한 해 동안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과 상호작용의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수많은 책에서 학급을 잘 운영하기 위한 규칙 만들기나 훈련하기 등 다양한 사례와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3월을 두려워하지 않는 교사가 되려면 기술이나 방법에 집중하기 전에 교사 스스로 ‘긍정 마인드셋’을 갖추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교사는 슈퍼맨이 아냐 주변의 교사들을 살펴보면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이 적지 않다. 많은 교사가 3월 신학기를 맞아 만반의 준비를 하지만, 막상 아이들이 기대만큼 따라오지 않아 속상해하곤 한다. 모든 아이를 변화시키고 구원하겠다는 마음으로 힘차게 시작했지만, 학기 중반쯤 되면 지치고 소진되거나 때로는 좌절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학생들 앞에서는 늘 완벽한 모습이어야 하고, 만약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면 교사의 권위가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교사도 결국 사람이다. 아이들뿐 아니라 교사 역시 언제든 실수할 수 있고, 그 실수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 만능 해결사나 슈퍼맨이 되겠다고 자신을 몰아세울 필요는 없다. 오히려 자신에게 조금 더 너그러워지고 허용적인 태도를 지니는 것이 필요하다. 교사의 완벽한 모습이 아니라 인간적인 모습, 성장하려는 태도에서 아이들은 더 큰 배움과 용기를 얻을 수 있다. 교실 속 갈등과 충돌은 당연 교사들은 자신이 맡은 학급이 갈등 없이 평화롭기를 바란다. 그래서 학생들 간의 작은 다툼이 일어나도 큰일이 난 것처럼 당황하거나 걱정에 휩싸이곤 한다. 하지만 어떤 사회든 갈등과 충돌이 존재하기 마련이고, 교실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갈등이 전혀 없는 교실이라면, 그것은 학생들 사이에 진정한 상호작용과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신호다. 교사는 아이들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교실이라는 안전한 울타리 안에서 학생들이 건강한 갈등과 때때로 경험하는 좌절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시행착오와 도전의 장을 마련해 주는 것이 교사의 중요한 역할이다. 갈등이 생기면 어쩌나 두려워하기보다는, 학생들이 갈등을 건강하게 해결하며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 결국 교사가 만들어야 할 교실은 갈등이 없는 공간이 아니라, 갈등을 건강하게 다루고 성장의 기회로 삼는 공간이다. 교사가 긍정적인 마음으로 바로 서야 학생도, 교실도 바로 설 수 있다. 3월을 맞이한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보자. ‘나의 실수는 교사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나는 아이들이 건강한 갈등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김경애 서울신월초 교사 현 서울교육청 학폭예방 컨설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