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47,439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2014년 12월, 인성교육을 의무로 규정한 세계 최초의 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2015년 7월 21일부터 시행된 이 법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장하고, 교육기본법에 따른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人性)을 갖춘 국민을 육성해 국가 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 이 ‘인성교육진흥법’을 토대로 교육부와 각 시‧도교육청은 수년에 걸친 연구 및 시범학교를 운영했고 다양한 영역에서 각종 프로그램과 자료들을 개발했다. 내용이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잘 구성돼 있어 흠잡을 곳이 별로 없고, 현장에서 제대로 구현만 하면 상당한 효과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교에서도 교과 지도와 연계해서, 특별활동을 통해, 또는 생활지도나 개발된 각종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등 교직원들과 함께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며 인성교육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성함양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관내 초‧중‧고 학교를 대상으로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했고, 우리 학교에서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감사편지 쓰는 날을 지정해 91%의 학생들이 응모해 작품을 제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는 인성교육과 각종 학생 지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갈수록 학교폭력이 증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교과 지도와 생활지도에도 많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렇게 인성교육의 가시적인 성과와 효과가 지지부진한 현시점에서는 좀 더 효율적인 관점으로 접근해 볼 필요가 있다. 평소에 갖고 있던 의견을 제시해본다. 첫째, 학교 교육이 학생 개개인의 능력 계발과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인간성이나 도덕적 가치 교육보다 입시 준비 위주로 운영되는 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입시 제도를 학교 수업 위주로 최대한 단순화시킴으로써 정상적인 공교육을 회복시켜야 할 것이다. 그 바탕 위에서 학교를 중심으로 체험 위주의 인성교육을 실시해야만 효과적인 인성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추락된 교사들의 권위를 하루빨리 회복시켜야 한다. 교사의 존재 가치를 사회적으로 인식하고 교사들이 바른 역할을 할 수 있는 사회적 상황을 만들 필요가 있다. 교사들의 자성과 뼈 깎는 노력에 더불어 교사의 처우를 개선해주고 교사의 질을 향상시키려는 여러 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이다. 셋째, 최근 관내 학교들을 분석해 보면 조손가정, 한부모 가정 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래서 제대로 된 인성교육과 교과 및 생활지도가 어려운 학생들이 늘어나는 것도 같다. 가정 붕괴의 후유증이 심각한 문제가 돼 학교 교육에 많은 부담을 주는 것이다. 이렇게 붕괴되는 가정을 회복하기 위한 정책적인 지원책과 의지가 시급한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넷째, 거시적인 사회의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 인성이나 교육 문제를 가정과 학교에만 떠넘겨서는 안 된다. 사회적으로 합의된 기준을 만들고 전문가적인 입장에서 학교와 부모를 도와야 한다. 지금은 메마른 가지만 어루만지는 인성교육이 아니라 죽어가고 있는 나무를 살려낼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인성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절박감이 필요한 때다. 가정, 학교, 사회, 국가 등 모든 영역의 교육공동체들이 힘을 합해 학생들에게 효과적인 인성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 류재식 충남 태안여중 교장
최근 발생한 김미리 경기도 교육행정위원장의 ‘교원 폄훼’ 발언에 대해 경기교총(회장 주훈지)은 17일 성명서를 내고 “김 위원장은 교사의 권익과 명예를 심각히 실추시킨 것에 대해 경기도 12만 전체 교원에 서면으로 공식 사과하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0일 도교육청 감사관 행정사무감사에서 교사의 조퇴 및 여가 관련 근태상황을 지적하면서 “대다수의 교사가 학생 수업을 등한시한 채 학기 중 조퇴를 남발하고 있다”며 교사들이 근무태만을 일삼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해당 발언이 알려지자 도의회 홈페이지에는 김 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게시글이 빗발치고 있다. 경기교총은 성명서에서 “선생님들은 연가나 조퇴 신청 시, 학생들이나 동료 교사에 피해가 가지 않을까 망설이며 어렵게 결정하고 있다”며 “오히려 선생님들이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를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지 해결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훈지 회장은 “교육행정위원회 위원장직이라는 막중한 중책을 맡고 있는 도의원이 일부 민원인의 얘기만을 듣고 교원의 명예를 심각히 실추시킨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김 위원장은 재발 방지 차원에서 구두가 아닌 서면으로 정식 사과해 그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교총(회장 정성국)과 보건교사회(회장 강류교) 등이 보건교사의 산업체 근무경력 하향에 대해 공동 대응한 결과 일부 신규교사의 호봉 상향을 이끌었다. 15일 한국교총은 “최근 일부 교육지원청에서 보험심사 간호사 근무경력을 경력환산율 상향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며 “보건교사회, 서울교총 등과 함께 ‘보건교사 산업체 근무경력 상향 범위 조정 요구’ 활동을 전개한 결과 서울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이 신규 발령교사 2인에 대한 건강보험심사업무 경력을 100% 인정했다”고 밝혔다. 교총과 보건교사회는 교육부와 관련 교육지원청에 요구서를 제출하는 등 활동을 펴왔다. 이들은 여전히 보험심사 업무 경력을 100%로 인정받지 못한 보건교사들을 위해, 또한 추후 보건교사 호봉 획정에 있어 하향이 일어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대응해나간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보건교사는 ‘교육공무원 호봉획정시 경력환산율표의 적용 등에 관한 예규’에 따라 병원 등에서 간호사로 근무한 경력을 100% 인정받아 왔지만, 최근 일부 시·도교육청이 보험심사 간호사 근무경력을 경력환산율 상향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여겨 40~50%로 하향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예규에는 ‘교원자격증 표시과목과 동일한 분야의 업무(간호사 등)’로만 명시됐을 뿐 구체적으로 동일 분야 업무 내용이 구분되지 않았다. 더욱이 보험심사 업무는 임상 간호를 기반으로 하는 업무로 일반 행정업무가 아닌 간호사의 전문성에 기반한 업무영역이고, 보건교사 업무 자체가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보험심사에 기반한 지도·상담 등을 수행하기 때문에 호봉 획정 시 하향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보건교사회 측 설명이다. 강류교 보건교사회 회장은 “보험심사는 환자가 갖고 있는 건강 문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환자의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검서 결과나 진료기록 등 임상 기록을 확인하고 환자 상태를 분석하는 업무를 수행한다”면서 “필요시 병원을 방문해 환자 진료 내역을 확인하고 실제 이뤄지고 있는 진료행위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 행정을 일반 행정과 동일하게 여기는 것은 보건교사 직무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향후 타 시·도 등에서 보건교사가 불리한 호봉 획정을 받지 않도록 예의주시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이 ‘2030 청년위원회’(이하 교총 청년위) 6기 회원을 모집한다. 올해까지 5기가 운영된 교총 청년위는 17개 시·도별로 조직돼 있다. 교총 청년위원들은 그동안 젊은 교원들의 목소리를 담아 고충해소, 정책 현안 관련 의견 개진, 교총 신규사업 요구 등 다양한 분야에 참여했다. 특히 코로나19 이전까지 ‘한국교총 공감동감 2030 힐링캠프’를 주도적으로 운영해, 시‧도별 교총 회원간 교류에 큰 역할을 담당해 왔다. 또 지난 9월 20일에는 인사혁신처 앞에서 ‘전대미문 실질임금삭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저경력 교사들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관심 있는 만 20~30대 교총 회원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신청 방법은 다음달 9일까지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 새소식 란 ‘2030 청년위원회(6기)와 함께 해요’를 클릭해 신청서를 작성하면 된다. 신청 결과는 12월 중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이동호 교총 조직강화국장은 “2030 교사들이 교육 현장에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할뿐만 아니라 젊은 선생님의 요구가 행동으로 옮겨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투자는 크게 직접투자와 간접투자로 나뉜다. 직접투자는 본인이 모든 것을 책임진다.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부동산이나 주식이 대표적인 예다. 반면 간접투자는 남에게 책임을 맡긴다. 대체로 직접투자에 비해 리스크가 작다. 물론 성과도 작을 수 있다. 은행 예적금, 교직원공제회 장기저축급여가 그 예다. 이 두 상품을 비교해 보자. 예적금은 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이다. 은행은 이 돈으로 대출 장사를 한다. 예금은 목돈을 한 번에 맡긴다.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이자와 함께 돌려준다. 적금은 돈을 차곡차곡 맡긴다. 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 원리금을 돌려주는 것은 같다. 요즘 금리가 계속 오르고 있다. 예적금 이율도 따라 오른다. 같은 브랜드의 은행이라고 이율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 지점마다 이율이 다르다. 검색창에 특판 적금이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상품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끼워팔기가 있을 수 있다. 우대금리보다 기본금리가 높은 상품을 찾아보자. 예적금의 장점은 안정성이다. 은행사별로 5000만 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 직관적인 것도 좋다. 미래에 얼마를 받을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단점도 있다. 인플레이션 방어가 힘들다. 은행에 맡겨 7%를 벌었는데, 물가가 10% 올랐다면 실제론 돈을 잃은 셈이다. 상품을 중도에 해지하면 이자가 확 줄어든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풍차 돌리기’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 1000만 원을 한 번에 맡기지 않고, 매달 100만 원씩 10개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다. 급히 목돈이 필요하면 그중 몇 개만 해지하면 된다. 금리가 상승하는 요즘 시기에 더 좋은 전략이다. 지난달에 가입한 것보다 이번 달에 가입한 상품의 금리가 더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교직원공제회 장기저축급여는 은행 상품이 아니다. 공제회는 법에 따라 수익사업을 할 수 있다. 이것도 그중 하나다. 매달 3만 원에서 90만 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납입금을 중도에 증액 혹은 감액할 수도 있다. 차곡차곡 넣은 돈은 언제 받을까? 보통 퇴직 시 일시금으로 받는다. 물론 연금처럼 나눠 받을 수도 있다. 이 상품의 장점은 이율이다. 보통 시중 은행보다 이율이 더 높다. 초장기 상품이기 때문이다. 만기 시 이자에 대한 세금도 비교적 낮다. 예적금이 15.4%를 세금으로 낼 때, 장기저축급여는 0~3%를 낸다. 단점도 있다. 금리 상승기에 이율 반영이 느리다. 2022년 11월 현재 이율은 3.8%다. 시중 은행에 비해 따라가는 속도가 더디다. 초장기 상품이기에 단점도 있다. 퇴직 전, 목돈이 필요할 때 활용하기 힘들다. 세액공제 혜택도 없다. 큰돈을 맡겼지만 연말정산 세금 환급에는 도움 되지 않는다. 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대여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 공제회는 이것만 있는 게 아니다. 다른 공제회들도 있다. 대부분 본인이 적립해 놓은 금액까지만 대여를 해 준다. 하지만 교직원공제회는 다르다. 적립금을 초과해 대여가 가능하다. 적립금이 100만 원이라도 3000만 원 대여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물론 보증기관에 일정 금액의 보증료를 지불해야 한다. 이 제도를 이용하려면 교직원공제회 회원이여야 한다. 회원이 되려면 장기저축급여와 같은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물론 매달 3만 원만 내도 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예적금은 1~3년을 내다보고 가입한다. 교직원공제회 장기저축급여 상품은 길면 30년을 내다본다. 어느 상품이든 돈을 모은다는 핵심은 같다. 알뜰살뜰 사시는 선생님들께 경의를 표한다. 구민수 경남 봉원초 교사
5학년 1반이 아닌 김선 선생님 반으로 불릴 날을 기대해봅니다. 초임 때 해외연수에서 부러웠던 점이 ‘1반’이 아닌 ‘Sunny’s Class’로 불리는 점이었습니다. 내 이름을 걸어놓은 교실 표찰. 멋지지 않나요? 저는 19년 차 현직 교사입니다. 오랜 시간 교육에 몸담으며 느낀 점은 너무나 대단한 선생님들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교육과정, 평가, 교실 환경, 수업 재구성을 비롯해 노래, 악기, 그림, 운동, 코딩까지 그야말로 만능입니다. 이 만능의 선생님들이 현장에서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날이 오면 얼마나 멋질까요? 수업 시간에 온전히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분위기와 퇴근 이후 자기 계발을 충분히 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만 주어진다면 공교육 정상화는 당연히 따라온다고 생각합니다. 교사는 기본적으로 배우는 것을 좋아해 퇴직 이후에도 그렇게 배우러 다닌다고 합니다. 배워서 남 주는 것을 이미 몸소 실천하고 있는데 왜 그렇게 부족한 게 많다고 여길까요? 저는 ‘1반’이라는 이름 아래 브랜딩 하지 못하게 만드는 분위기라고 생각해요. 튀면 안 되는 1반, 남들과 보조를 맞춰야 하는 1반…. 만약 “김선 선생님 반’에 배정됐습니다”라고 하면 부모님들은 어떻게 느끼실까요? 그동안 해왔던 저만의 교육철학과 제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을까요? 제자들과 학부모님들께 기억되고 싶은 이미지가 있습니다. 1년이 지나고 나면 자기 발전 열심히 하고 같이 성장하고 배려하는 반을 만들고 싶어요. 이를 실천하기 위해 환경을 담당하는 2반 선생님과 협업하여 플로깅 경제교육, 국어 교과를 좋아하는 3반 선생님과는 경제 관련 토론주제 등을 함께 작성하고 있지요. 이렇다 보니 단 한 번도 “선생님만 왜 튀어요? 선생님 때문에 불편하잖아요”라는 쓴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같이 성장하기를 원했거든요. 교육은 교사를 뛰어넘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러나 교사끼리 힘을 합치지 않으면 교육은 커질 수가 없습니다. 그만하라고 했으면 저도 재능을 펼치기도 전에 위축됐을 겁니다. 지금 외부에서 우리를 교육 전문가라고 인정하지 않는 것은 우리 스스로가 옆 반 선생님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일 겁니다. 랩 하는 교사로 유명했던 ‘달지’ 선생님은 많은 민원을 받고 자신 때문에 교육계가 시끄러워지는 것을 미안해하며 현장을 떠났습니다. 그 많은 민원의 대부분은 현장 교사였습니다. 동료 교사였던 것이지요. 획일적인 1·2·3반이 아니라 나만의 스토리, 나만의 콘텐츠, 나만의 반을 만드는 작업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왔는지를 칼럼을 통해 들려드리려고 합니다. 선생님만의 콘텐츠와 스토리가 없다고요? 못 찾겠다고요? 잘 생각해봐 주세요. 선생님도 누구보다 공부 잘하셨고 아이들을 만나면 하고 싶었던 교육이 있었을 거고 앞으로 잘하고 싶은 분야가 있을 겁니다. 열정은 쏟아내는 에너지가 아니라 지속할 힘을 말합니다. 선생님 마음속에는 열정이 있나요? 교사가 됐으니 이제 되었다고 접어두지 마세요. 우리는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습니다. 우리가 가진 재능, 내 안의 이야기, 지금까지의 교육경력, 앞으로의 나의 계획 등이 모두 선생님입니다. 그리고 이것들이 박봉의 교사가 원하는 제2의 파이프라인이 될 것입니다. 조금씩이라도 서로의 개별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며 우리 공교육이 힘을 발휘하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스스로 인정해주지 않으면 그 누구도 인정해주지 않을 테니까요.저는 ‘달지’ 같은 선생님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교육계의 획을 그을 선생님들 어디 없으신가요? 함께 합시다.
지금은 마스크를 쓴 생활이 자연스럽지만 코로나19가 유행하던 초창기는 대한민국, 아니 전 세계가 얼어붙었고, 학교도 예외가 아니었다. 우리나라에 코로나19 환자가 처음 발생한 2020년 1학기에는 학교 전체가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돼 학생들이 학교에 등교할 수 없었고, 그 기간 동안 학력 격차, 관계 정서 문제와 더불어 ‘영양불균형’ 문제도 대두됐다. 정상적인 학교생활에서 학생들은 학교급식을 통해 기본적인 영양균형을 맞출 수 있지만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되며 균형이 깨지기 시작한 것이다. 전 국민이 학교급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체험형 영양교육 프로그램 호평 최근 발표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비만과 고혈압,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앓는 소아·청소년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최대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서울도 학생들의 신체활동 감소, 생활‧식습관 변화 탓에 과체중 비율이 2019년 26.7%에서 32.3%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비만 및 영양불균형이 심화된 것은 분명하다. 아동·청소년기는 평생 식습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비만이나 편식과 같은 영양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올바른 식습관 확립을 위해 학교에서의 급식교육과 영양·식생활교육이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얻은 지식을 직접 보고 느끼면서 건강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실천할 수 있는 체험교육이 가장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부산교육청에서는 영양교육체험관을 설립했다. 단위학교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체험형 영양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뿐만 아니라 교직원, 학부모, 지역주민의 영양·식생활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또한 체험관에서는 매년 영양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채워라 소중한 나의 몸’이라는 주제로 초등4~6학년 중등도 비만 학생과 식생활 개선이 필요한 학생 100명 및 학부모가 모여 3주 동안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 올해 영양캠프는 4가지 건강 수칙(하루 30분 이상 운동하기, 매끼 채소 2가지 먹기, 일찍 자기, 단 간식 줄이기) 실천을 통한 건강증진을 목표로 했는데, 하루는 체험관에서 현장 캠프로, 3주는 각 가정에서 온라인 캠프로 구성했다. 그 결과 식습관 개선에 긍정적인 큰 변화가 나타났다. 3주 만에 평균 키가 약 2㎝ 정도 성장하고, 체질량지수(BMI)에 근거해 분류한 비만군이 34.4%에서 캠프 후 25.0%로 감소했다. 또한 캠프에 참여한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학부모 모두가 재참여 의사를 밝혔다. 건강권 확보 위한 교육 절실해 2021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건강위험요인의 사회경제적 비용 연구’ 보고서에 의하면, 비만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2019년 한 해 동안 13조 8528억 원으로, 향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한다. 어릴 적부터 비만 예방 관리를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이 반드시 마련돼야 하는 이유다. 학생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교육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이 시기에 단위학교에서 영양‧식생활교육을 활성화하고, 부산뿐만 아니라 전국 시·도교육청에도 체험교육이 확대돼 모든 학생이 바람직한 식생활 습관을 형성하고, 평생 건강 기틀을 마련하기를 기대한다.
고교학점제 시행과 관련해 제주 대정고는 2018학년도부터 2020학년도까지 교육부 지정 ‘고교학점제 연구학교’를 운영했다. 주제는 ‘농어촌 소규모 일반고의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이었다. 3년간의 연구학교 운영 결과,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학교 운영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첫째, 학생의 진로수준에 따른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보급, 둘째, 학생들의 과목 선택을 위한 전문적이고 실제적인 안내 시스템 구축, 셋째, 교사의 업무 경감과 관련한 우대 방안 마련 및 교사 임용제도 개선, 마지막으로 학생중심 교육과정 실현을 위한 대입제도 개선 등이다. 지역별 교육형평성 어긋날 수도 고교학점제라는 큰 그릇은 있지만, 그 안에 담을 재료와 요리사를 풍부하게 준비할 수 없는 것이 현재 우리 교육의 현실이고, 특히 소규모 읍‧면지역 고교의 어려움이다. 그 재료는 바로 학생선택권을 존중할 수 있는 과목 선택(과목 편성)이다. 소규모학교에 배정되는 교사 수는 제한된 상태에서 학생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과목을 모두 개설해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우리 학교는 전문 강사를 협력교사로 활용해 교양교과 몇 과목을 추가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학생들이 과목 선택을 ‘잘’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고1 초반부터 다양한 진로‧진학프로그램 및 수시 상담을 통해 고2부터 진행되는 선택 과목 수업을 후회 없이 들을 수 있어야 한다. 우리 학교의 경우 3학년이 된 이후에 선택 과목을 변경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했다. 고교학점제라는 요리를 담당할 요리사가 충분히 준비돼야 한다. 고교학점제 성패는 ‘교사’에게 달려 있다. 학생들의 선택 과목을 충분히 편성‧운영하려면 그만큼의 교사가 필요하다. 교육부는 공동교육과정, 온‧오프라인 교육과정 등을 활용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소규모 읍‧면지역 학생들의 참여 가능성은 여러 제약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이는 고교학점제로 인한 교육적 피해를 감수해야 함을 의미하고 교육형평성에 어긋나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번질 수 있다. 또한 ‘교육시설’을 확충해야 한다. 학교공간 재구조화와 미래형 교실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교사 현황, 수업시수, 이동수업 등을 감안해 효율적인 교과교실이 배치돼야 한다. 다양한 교과와 다양한 형태의 수업이 가능한 교실 디자인과 기자재 배치를 통한 학생참여형 수업교실 환경이 필수적이다. 내실 있는 수업 점검 다양화해야 한편 고교학점제에 걸맞은 내실 있는 ‘수업’을 효과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과목별 성취기준에 기초한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학생참여형 수업과 과정 중심 평가를 다양화해야 한다. 그리고 과목 담당교사를 중심으로 한 교과협의회를 통해 최소 성취 수준을 설정하고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책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고교학점제 전체의 성공을 보장할 수 있는 ‘학교 문화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 다과목 지도는 물론 주문형·공동교육과정 운영, 선택 과목의 최소 성취 수준 보장을 위한 책임지도 등 새로운 업무들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업무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직원 간 협력과 소통에 기반해 ‘서로를 이해해 주는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1990년 3월 손이 꽁꽁 시리도록 추운 날.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고등학교 입학을 했다. 지금도 기억나는 건 무서운 인상으로 선생님들이 한 손에는 지시봉을 들고 앞에 서 계신 모습, 반별로 줄 서라는 소리, 여기저기서 깔깔거리며 웃는 소리다. 1학년 7반 담임선생님의 발표가 시작됐고 삐쩍 마른 담임선생님을 졸졸 따라 교실로 이동했다. 한눈에 봐도 얼굴은 까매서 시골에서 금방 올라온 듯한 모습에 커다란 뿔테 안경을 쓰고 계셨다.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없었는지 선생님이 앞에 서 계신데도 불구하고 시끄러웠다. 순간 칠판을 탁탁 치며 특유의 충청도 사투리를 쓰며 선생님의 소개가 시작됐고 그렇게 고등학교 생활이 시작됐다. 그 시절 집안 형편이 너무 어려웠던 나는 우울한 하루하루에 진로에 대한 고민은 사치가 될 뿐이었다. 그저 고등학교를 아무 이상 없이 졸업하고 대학교에만 합격하면 되겠거니 하는 마음만 간절할 뿐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대입학력고사를 우리 학년까지만 치르고 다음 해부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바뀌는 시절이어서 합격이 아니면 당장 일할 곳을 찾아야 하는 형편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고등학교 생활 내내 항상 마음이 무겁고 대입에 대한 공포가 가득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임원선거가 있던 날이었다. 담임선생님은 친구들을 추천하라고 했고, 내 이름이 거론됐다. 항상 조용하고 탈 없이 학교에 다니기를 바랐던 나인데 반장추천이라니 믿기지 않았다. 그렇게 선거가 시작됐고, 나는 1년간 반장으로 활동했다. 누군가 앞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이끌어가기엔 너무 여유 없는 나였는데 담임선생님의 말 한마디에 반장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나는 사람 보는 눈이 좀 있습니다. 딱 보면 잘할 수 있을지 알 거 같거든요." 3월이 시작되고 담임선생님과의 상담이 시작됐다. 예전에 뵈었던 담임선생님과는 다른 질문들이 오갔다. 관심 있는 분야가 뭔지, 뭘 좋아하는지, 그래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와 같은 질문들이었다. 항상 3월이 되면 받았던 질문은 부모님 뭐하시니? 방은 몇 개야? 성적은 몇 점대였니? 이런 질문들을 할 거라 믿었는데 전혀 다른 질문에 말문이 막힐 정도였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뭐더라~ 내가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이 있었나?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질문들이었다. 대학교에만 합격하면 된다 생각했는데 내 관심 분야를 물어보시니 당황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담임선생님의 질문은 그 시대보다 20년 뒤를 바라보는 질문인 듯했다.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뭔지 생각해보고 너의 진로에 대해서도 고민해보라"는 당부와 함께 상담이 끝났다. 1학기 1회 고사 시험이 끝나고 담임선생님이 커다란 기타 하나를 들고 들어오셨다. 고생했다고 노래를 불러주신다는 것이었다. 파격적인 담임선생님의 행동이 신기하기만 했다. 담임선생님이라 하면 어렵고, 안 만나고 싶고, 말하기 어려운 존재로 기억되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두툼한 입술로 노래를 불러주시는데 기타 치는 손가락이 이상했다. 손가락이 구부정했다. 저런 손으로 가능할까? 라는 의심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정말 기타도 잘 치고 노래도 잘 부르셨다. 앙코르 소리에 담임선생님의 말씀이 이어졌다. "선생님은 손가락이 바보야. 그런데 기타가 치고 싶은 거야. 다들 말리더라. 그런 손으로 기타 못 친다고. 그래서 몰래 연습했지. 기타 못 친다고 하는 사람들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그런데 되더라. 나 같은 사람도 되니까 너희들은 못 하는 일이 없을 거야. 시험 못 봤다고 아무 일 안 생긴다. 대학은 선생님이 보내줄 테니까 걱정 말고 다시 공부해." 여기저기 앙코르 소리와 멋있다는 소리가 가득했다. 내가 봤던 선생님 중에 가장 멋있는 진짜 선생님이었다. 한 번도 선생님을 존경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선생님 머리 뒤로 후광이 비치는 모습을 처음 경험했다. 그렇게 어렴풋이 나도 저런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으로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렇게 처음으로 진로에 대한 희망을 가졌다. 2학년으로 진급을 하면서 지금 담임선생님이 또다시 담임을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그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2학년이 되어서도 1학년 때 챙겨주셨던 고마운 마음을 잊지 못해 자주 찾아가 상담하곤 했다. 어느 시험이 끝난 오후, 친구들과 롤러스케이트를 타다가 그만 발목이 90도로 꺾이는 사고가 났다. 식당일로 바쁘신 부모님은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조차 힘들다는 걸 알았기에 붕대와 파스로 하루를 버티고 다음 날 절뚝거리며 학교에 갔다. 멀리서 그 모습을 보셨는지 저녁 급식이 끝나고 따로 부르셨다. 갑자기 자전거에 태우시더니 병원에 가자고 말씀하셨다. 괜찮다고 말씀드려도 한 번 발목 다친 거 제대로 치료 안 하면 평생 고생이라고 하셨다. 부모님도 바쁘셔서 못 갔던 병원을 선생님이 데리고 가신다는 말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 감사하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했다. 발목 검사에 한방병원에서 침 치료까지 완벽하게 치료를 끝내자 걷기가 훨씬 수월했다. 선생님 덕분에 그렇게 고등학교 2학년 생활을 마칠 수 있었다. 고3이 되었고, 진로를 결정해야 할 시기가 되었다. 상담할 곳도 없고 물어볼 곳도 마땅치 않았다. 그런 마음을 아셨는지 교무실로 조용히 부르셨다. 진로는 정했는지 어느 학과에 진학 예정인지 궁금하셨나 보다. 당당하게 사범대에 진학하겠다고 했고, 단번에 합격했다. 대학교에 입학해서도 등록금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힘들면 언제라도 얘기하라는 든든한 말씀도 잊지 않으셨다. 4년간 장학생으로 대학 생활을 하면서 간간이 힘들 때마다 선생님을 생각했다. 졸업과 함께 교단에 섰다. 25년간 교사로 생활하면서 교사 된 것을 후회해 본 적이 없었다. 아마도 고등학교 때 뵈었던 담임선생님의 영향이 가장 컸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이 인근의 한 고등학교로 발령이 나셨다는 소문을 들었다. 퇴근 후 선생님을 뵈러 학교에 갔다. 예전 모습 그대로 반갑게 맞아주셨다. 아직도 그대로셨다. 건강하신지 여쭈면 너는 잘 지내냐고 내 걱정만 해주시는 선생님이 좋았다. 언제나 따뜻한 마음 그대로셨다. 그렇게 선생님과의 인연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황명주 선생님. 내가 제일 존경하는 선생님의 이름이다. 나의 어른이며 본받고 싶은 선생님이시다.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지금의 나를 있게 했고, 힘들 때마다 상담해주시던 선생님이 생각나서 지금은 진로진학상담교사를 하고 있다. 선생님 덕분에 배운 만큼 베풀고 싶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 시절 선생님처럼 할 수는 없겠지만 나와 인연을 맺은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사랑을 주고 싶었다. 그렇게 생활하다 보니 때만 되면 찾아오는 아이들도 늘었다. 인연은 하늘이 정해준다는 말이 맞는 듯하다. 선생님께 배운 사랑을 더없이 베풀다 보면 언젠가 선생님을 뵈었을 때 조금은 더 당당해질 수 있으리라는 믿음과 함께 말이다. 언젠가 선생님과 함께 교사로서의 삶에 관해 이야기하는 날이 오면, 그때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대로 감사하다는 말씀도 드리지 못했던 철없는 제자이었기에. 황명주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수상 소감하늘이 정해준 인연 고등학교에서 교직 생활 25년을 지내면서, 문득문득 떠오르던 담임선생님을 생각하며 용기 내어 교단 수기에 참여했습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고등학교 시절 너무 많은 사랑을 주셨던 선생님이셨기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써 내려 갔던 수기였는데 이렇게 수상까지 하게 되어 너무나 기쁩니다. 선생님 덕분에 제가 또 한 번 행복을 누리는 것 같습니다. 가슴 벅차게 주셨던 사랑 덕분에 교사가 될 수 있었고, 그 인연으로 저는 제자들에게 사랑을 베풀고자 합니다. 인연은 하늘이 정해준다고 하죠! 선생님께 배운 사랑을 더없이 베풀다 보면 언젠가는 선생님처럼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아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지 않을까요? 인연이 사랑으로, 그리고 존경으로 이어지길 바라며 수상 소감을 마칩니다. 선생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모두 모두 행복하세요.
시작은 공부였다. 경제·금융에 대해 알면 알수록 재미를 느껴 한국방송통신대 경제학과까지 졸업했다. 그러다 우연히 라디오에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인 앨런 그리스펀의 말을 접하고 경제·금융교육에 눈을 돌렸다. 개념만 강조하느라 배우는 학생들도, 가르치는 교사들도 재미없는 수업. 이것이 우리나라 경제교육의 현주소였기 때문이다. “‘문맹은 생활을 불편하게 하지만, 금융문맹은 생존을 불가능하게 한다’는 말에 지금까지 공부했던 걸 교육 쪽으로 연구해보고 싶어졌어요. 학생도 교사도 재미있는 수업이 뭘까? 고민했죠. 이왕이면 같은 고민을 가진 선생님들과 함께 만들어보자 했습니다.” 천상희 경북 성암초 교사는 2015년 ‘경제금융교육연구회’를 만들고 7년째 운영 중이다. 처음에는 대구·경북 지역 교사들의 모임이었지만, 2020년을 기점으로 전국 단위로 연구회를 확장했다. 10일 현재 2567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교육+연구+공부하는 교사들의 경제·금융 놀이터’를 표방한다. ‘경제·금융교육 연구’라는 큰 틀에서 가치투자, 학생 창업, 재무 설계, 교단 일기, 지역 모임 등 흥미와 관심사에 따른 다양한 소모임도 운영한다. 천 교사는 “혼자 하면 작심삼일이 되기 쉽지만, 여럿이 모이면 ‘넛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연구회의 핵심 활동은 교실 경제 활동 연구다. ‘금융으로 교실을 잇다(금교잇)’라고 이름 붙였다. 학생들이 경제 주체가 돼 학급 안에서 활동하고, 다른 지역의 학급과 무역 활동도 하는 체험 중심 프로그램이다. 각 학급을 하나의 국가로 보고, 자체 화폐도 정한다. 천 교사는 “나라마다 화폐의 가치가 다르므로 ‘달러’ 같은 국제통화인 ‘잇다’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면서 “연구회 선생님들이 맡은 학급을 네트워크로 연결한 덕분에 교실 밖으로 수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교실 안에서만 진행하던 경제 활동을 전국 단위로 확장했어요. 자기만의 아이디어로 사업을 벌이고 다른 지역 친구들에게 판매도 합니다. 수출인 셈이죠. 수출 가능한 물품을 인터넷 사이트에 올리고 주문을 받고 포장해 택배로 발송까지 합니다. 처음에는 ‘뭘 팔아야 할지 모르겠다’던 아이들이 자신의 관심사와 능력을 돌아보고 사업을 구상하더군요.” 놀이와 활동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이유는 간단했다. 쉽고 재미있고,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교육이길 바랐다. 현행 초등 교육과정에서 경제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건 6학년 1학기 사회 교과에서다. 주로 우리나라 경제 발전사, 기업과 시장 등 개념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학생들의 실생활과 동떨어져 있었던 게 사실이다. 천 교사는 담임했던 6학년 학생의 일기를 소개했다. “엄마를 따라 부동산에 간 적이 있대요. 마트 가서 물건을 살 때처럼 집도 사면 되는데, 엄마는 왜 이렇게 어렵게 사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고요. 그런데 부동산 단계를 배울 때 청약, 등기, 매매 활동 등을 해보고 나서 그제야 엄마가 왜 그렇게 복잡한 과정을 겪었는지 알게 됐다고 썼더군요. 저도 결혼을 준비하면서 처음 전세 거래를 해봤다는 게 떠올랐어요. 더 일찍 알았다면, 그때 그렇게 무섭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천 교사는 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교직 생활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말한다. 자신의 취미나 관심사를 교육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다. 헬스를 좋아하는 동료 교사가 교육으로 연계해 학생들과 운동을 즐기고, 같은 관심사를 가진 교사들끼리 모임을 결성한 사례도 소개했다. 천 교사는 “후배 교사를 만나면 반드시 취미생활을 찾아보라고 권한다”면서 “교직에 집중할 수 있는 에너지 선순환을 경험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금교잇 활동을 확장하고 싶어요. 단순히 덩치만 키우는 것 이상으로 시스템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그 안에서 선생님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더해 마음껏 활동할 수 있게 판을 깔아드리고 싶어요.”
계약제 교원(기간제교사‧시간강사) ‘구인 대란’이다. 코로나19 장기화, 교권침해 증가세 등으로 교사들의 병가와 휴직 등도 함께 늘어나 대체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학생들의 학습권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한국교총(회장 정성국)은 전국 교사들을 대상으로 모집한 ‘SNS 서포터즈’에게 긴급 질의한 결과 이런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10일 밝혔다. 교총은 “계약제 교원 구인 대란으로 현재 학교는 채용 업무 부담, 보결 부담, 학습권 침해 우려까지 3중고를 겪고 있다”며 “퇴직교원 등을 활용한 교육청 차원의 실질적인 인력풀 구축과 현장 지원체제를 즉시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원들의 답변에 따르면 어느 한 지역의 문제가 아닌, 전국적인 현상이다. 코로나19 감염과 학생의 교권침해, 학부모 악성 민원, 심리치료 등에 따른 병가와 휴직 등이 늘고 있다. 문제는 계약제 교원 구하기가 어려워 수업 대체 해결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해당 교사가 직접 지인 등에게 연락해 사정하거나 교감단 네트워크를 통해 알음알음 구하는 실정이다. 2학기에는 임용고사 준비로 구인이 거의 불가능하고, 그나마 근무하던 계약제 교원들까지 이탈하는 등 고충이 가중되고 있다. 결국 학교가 구인에 실패하면 교원들의 업무 과중에 학생의 학습권 침해까지 이어지게 된다. 중등의 경우 동 교과 등 여타 교사들의 보강으로 수업 부담이 증가하고 자습으로 진행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초등도 보결로 인한 담임 등 시수 증가, 전담 교사가 담임으로 들어가면서 학생의 학습권 침해, 교감까지 보결에 투입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교총은 “현재 교육청마다 나름의 인력풀 운영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라며 “지역교육청 단위로 퇴직 교원을 포함한 정교한 인력풀 구축, 시간당 강사료 증액 등 특단의 대책을 통해 학교 현장이 필요할 때 즉시 지원하는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이 교권침해 사건으로 어려움을 겪는 피해 교원을 즉각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교권365 지원단’을 발족했다. 지원단은 앞으로 현장 출동 및 법률적 조력을 통해 조기에 분쟁을 해결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권역별 대응 활동을 전개한다. 교총은 9일 ‘교권365 지원단 발대식’ 및 ‘시‧도교총 교권담당자 연수회’를 개최했다. ‘교권365 지원단’은 시‧도별로 운영되며 교권침해 사건 발생 시 시도별 위원이 동행 출동함으로써 추가적인 교권침해를 막고 후속 대처까지 조속하게 이뤄지도록 집중 지원한다. 앞으로 교권 사건이 발생하면 교총은 학교장 및 피해 교원을 대상으로 세부 내용을 파악한 뒤 중대 사건으로 판단될 경우, 시‧도교총 및 지역 교권365 지원단 위원에게 즉시 연락해 세부 내용 및 대응방안을 전달한다. 현장에 출동한 지원단은 신분이나 신변 위협, 외부단체 등 제3자 개입 시 피해 교원을 보호하는 한편 교육청이나 경찰서, 검찰청 등 정부 기관의 부당행위에 방문 대응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위원들의 임기는 위촉일로부터 1년이다. 정성국 교총 회장은 인사말에서 “전국 학교 현장을 방문하면서 교권보호 없이는 그 어떠한 교육정책이나 정부의 약속도 공염불에 불과하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교육을 교육답게 학교를 학교답게’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교권 회복을 위해 교권365 위원, 시‧도교총과 함께 열심히 뛰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교권침해에 지원단의 존재와 역할이 선생님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번 연수회를 통해 전문적 지식과 활동 매뉴얼을 익히고 위원들 간 ‘교권보호’라는 사명의 동료애로 뜻깊은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발대식은 20여 명의 시‧도별 지원단과 시‧도교총, 한국교총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위촉장 수여식 후에는 연수회가 마련됐다. 손덕제 한국교총 부회장(울산 외솔중 교사)은 ‘학생인권과 교권 이해하기’를 주제로 첫 번째 특강을 맡았다. 손 부회장은 “사람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것을 뜻하는 ‘인권’에는 책임과 의무가 없지만, 어떤 일을 하거나 누릴 수 있는 힘이나 자격을 뜻하는 ‘권리’는 책임과 의무가 따른다”며 “‘학생인권조례’라는 말에서 학생의 책임과 의무의 내용이 빠진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 학생인권조례가 만들어지던 초기에 참고로 삼은 문서 중 미국 뉴욕시 교육청의 ‘학생 권리와 의무장전’을 예로 들었다. 그는 “해외에서는 학생의 권리로 ‘Student’s Right’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Student’s Human Rights(학생 인권)’라고 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는 ‘학생 권리’라는 명칭으로 구분해 학생의 책임과 의무에 대한 부분을 명확하게 하는 부분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손 부회장은 “교원의 교육권과 학생의 학습권은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어서 어느 일방을 강조하거나 분리하는 것은 옳지 않고 권리와 의무, 책임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며 “조례보다는 단위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해 구성원 간 자율적인 협의로 학교규칙을 개정하고 따르는 방향이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특강에 나선 김동석 한국교총 교권본부장은 교권침해 현황 및 대응방향에 대해 소개하고 교권365 지원단 운영 매뉴얼과 교권사건 관련 경찰 수서 대응 매뉴얼 등을 공유했다. 김예람 기자 yrkm@kfta.or.kr
본교는 1908년 5월 1일 석성현의 객사인 석양관에서 개교한 유구한 역사를 가진 학교다. 석성현에서 개교한 이유로 학교 이름도 석성초등학교로 명명되었다. 석성이라는 이름은 신라 후기에 신라인들이 개명한 지명이다. 백제시대에는 진악산(珍惡山)현으로 불렸다. 진(珍)은 보석을 의미하고, 악(惡)은 악랄하다는 의미도 있지만 ‘무엇에 버금가다’라는 의미도 함유하고 있다. 뜻풀이를 하면 ‘보석 같은 마을’이다. 보석마을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은 지질학적인 면에서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석성현이 있던 학교 근처의 암석이 모두 붉은 돌이다. 중생대 백악기 말에 공주에 있는 연미산에서 작은 화산폭발이 일어났다. 화산재가 폭발할 때 산화되면서 붉은색을 띠게 되었다. 그 화산재가 금강을 따라 흐르다 분지를 이루고 있던 석성에서 침전되어 형성된 것이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지역이었던 까닭에 조수간만(潮水干滿)의 영향으로 물이 거슬러 올라가거나 정지되는 시간에 바다로 가지 못하고 그대로 퇴적되어 현재에 이른 것으로 본다. 멀리서 바라보면 산과 언덕이 모두 붉게 보이니 보석이 산을 이룬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지만 초라하게도 현재 석성초는 전교생이 21명인 매우 작은 학교다. 더구나 2023년에는 학구 내에 신입생이 없어 소멸의 길을 걷게 된다. 2022학년도에는 규정된 유치원생의 미확보로 병설유치원이 소멸된 가슴 아픔 상처를 안고 있다. 소멸의 길을 걷는 작은 학교라고 학생들의 역량이 작은 학교는 아니다. 그것이 올 1년을 돌아보면 자명해진다. 대한민국 전체학교 중에서 과학·영재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이행하는 학교로는 석성초를 능가하기 어렵다. 학교에 자체적으로 25m×8m×3m크기의 비닐하우스형 생태체험장을 조성하여 3학년 ‘나비의 한 살이’를 비롯해서 정상적인 과학교육과정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했다. 이 체험장의 조성을 계기로 아이들이 놀라울 정도로 나비에 대한 많은 것을 스스로 알아갔다. 학생들의 과학적 흥미도를 고려해서 발명반, 탐구반, 과학동아리를 조직했다. 3학년부터 6학년까지 15명의 학생들이 10개 팀으로 조직되어 활동했다. 보건교사까지 전체 교원이 총동원되어 학생들 지도에 임했다. 소수의 학생들을 지도할 때 장점은 집중하기 좋다는 것이다. 행정실도 학생들을 지도하는데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렇게 한 결과 10개 팀 모두 도단위 과학대회에서 우수한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 도대회에서 뛰어난 결과를 받아 전국단위의 대회에도 선발됐다. 제43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 출전한 학생은 우수상에 입상하여 장관상을 수상했다. 과학 시간에 실험을 정교하게 할 수 있는 ‘초음파를 이용한 과학실험기기’의 개발 연구를 했다.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학생의 열정이 결과를 만들어 냈다. 제68회 전국과학전람회에도 본교학생이 나갔다. 늦가을이 되면 하얀 털을 펼치며 날아가는 박주가리 열매의 퍼짐과 싹틈에 대한 내용으로 1년 동안 탐구를 했다. ‘정전기를 이용한 박주가리 열매의 이동 특성 탐구’라는 주제로 열심히 탐구했다. 관찰되는 현상을 하나하나 모형을 만들어 검증해나갔다. 박주가리 열매의 구조는 주사전자현미경으로 정밀하게 확인했다. 특히 박주가리 열매를 이루는 털의 역할에 주목했다. 공기 중의 습기를 모아 이동과 씨앗의 이탈에 직접적으로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씨앗의 이동과 싹틈이 일어날 수 있는 특성을 알아낸 것을 인정받아 제68회 전국과학전람회 학생부문에서 최고상에 입상했다. 본교는 작은 농촌 마을에 위치한 관계로 소멸의 길로 들어섰다. 그렇다고 교육까지 소멸하게 할 수는 없다. 석성초교직원들은 마지막까지 열정을 쏟아낼 각오로 교육에 임하고 있다. 이미 내년과학·영재 사사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있다. 사사교육과정을 철저하게 운영해서 학생들의 과학적 탐구능력을 향상시켜 나갈 것이다. 과학적 탐구의 한 과정인 검증하는 습관은 선동에 휩쓸리지 않는 건전한 시민정신을 갖추는데도 필수요건이다.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열기로 한 학생 단체의 대표가 경기도교육청이 운영하는 위원회의 중책을 맡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인 도교육청 관련 인사가 어린 학생들을 이끌고 정치성 짙은 활동을 하는 것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위반 아니냐는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8일 도교육청과 교사·학부모단체 등에 따르면 ‘촛불중고생시민연대’ 상임대표 최준호 씨는 도교육청 학생인권심의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최 씨가 대표로 있는 ‘촛불중고생시민연대’는 오는 12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서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중·고생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최 씨는 올해 25세 성인이며, 위헌 정당으로 해산된 통합진보당 청소년 비대위원장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초대 의장을 맡은 ‘전국중고등학생대표자·학생협의회’의 경우 여성가족부와 서울시로부터 지원을 받은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다. 또한 이 단체는 ‘대표자의 정치성’을 이유로 경기 꿈의학교 운영사 약정이 해지된 전력이 있다. 교사와 학부모들은헌법과 교육기본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최 씨를 학생인권심의위에서 해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교사·학부모연대 측은 “개인의 정치적 의견은 자유지만 학생들을정치적 편견을 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은 명백한 위법 행위”라며 “도교육청은 우리 아이들을 지켜낼 책임과 의무가 있으니, 반드시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최 씨가 현재 학생인권심의위 부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것은 맞다”며 “꿈의학교의 경우 최 씨의 정치성 문제로 약정이 해지됐으나, 이번 건은 다른 사안이라 관련 법령을 살펴보고 논의해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시·도부교육감 회의를 열고 중고생 촛불집회에 대한 안전 대책 마련, 교원의 정치적 중립 확보 방안 등을 각 시·도교육청에 요청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다수가 모이는 행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등에 대비해 시·도교육청에서는 학생 안전 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며 “교사가 해당 참여 집회를 독려하는 등 교육 현장에서 정치적 중립성에 위배되는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교직 부적응자 무능력자였던 내가 변했다”. 교직 입문 이후 무기력감과 회의감으로 힘들었던 저자 본인이 스스로 극복한 경험을 담았다. 부적응자, 무능력자의 삶에서 참된 배움을 디자인한 과정을 설명하고, 동료 교사들을 위한 ‘회복탄력성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저자는 자존감이 떨어지고 상실된 교사들에게 힘이 되는 처방전 같은 책이 되길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장대희 지음. 행복한미래 펴냄.
경기도교육청이 7일부터 9일까지 ‘2022 경기 특수교육 콘퍼런스’를 연다.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이번 콘퍼런스는 특수교육 실천 역량 강화와 장애 학생의 진로 교육 방향과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1일 차에는 ‘교사 교육과정! 교육과정 재구성을 넘어 개발로’를 주제로 학생 맞춤형 미래 수업을 설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2일 차에는 ‘교실 속 AI! 미래를 그리는 수업을 이야기하다’를 주제로 AI를 활용한 교실 수업, 학급운영과 학습 활동, 에듀테크 활용에 대해 다룬다. 마지막 날인 3일 차에는 장애 학생의 진로 교육 방향과 방안을 모색하는 ‘꿈을 향한 두드림! 세상 속에서 열매를 맺다’가 마련된다. 이번 콘퍼런스는 특수교육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유튜브 ‘경기도교육청 특수교육과’ 채널을 통해 오후 3시부터 5시 10분까지 실시간 중계된다. 경기도교육청은 “콘퍼런스를 통해 특수교사의 교사 교육과정 운영 역량을 강화하고 맞춤형 배움 중심 수업이 안착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기 수원가온초(교장 김재영)는 3일부터 한 달간매주 목요일 10시부터 한 시간씩학부모 대상 작가와 함께하는 ‘동화 쓸 결심’을 주제로 동화 쓰기 프로젝트 수업을 시작했다. 수원가온초에서는 학교 독서교육 기본 방향인 ‘책 읽는 학교 문화 조성’의 일환으로 1학기에는 4~5학년 학생 16명이 ‘열여섯 개의 문’ 단편 동화집을 발간한 바 있다. 이번에는 모든 교육공동체의 동화 쓰기를 추진하기 위해 사서교사의 기획으로 ‘빨간 송곳니(웅진 주니어)’의 조성희 작가와 함께 학부모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된 것이다. 이번 수업은 교육공동체가 함께 독서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고 글쓰기 능력을 함양하고자 기획한 프로젝트로 동화 쓰기 활동을 통해 학부모의 인문학적 소양과 창의력 함양 및 독서역량 강화에 그 목적이 있다. 첫 수업에는 ‘어린이 문학’에 대한 개념 이해와 이야기의 시작은 경험과 일상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글감을 발견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단어로 만든 집’ 활동으로 단어를 3~4개 선택하여 글을 써보고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시간부터는 내 이야기를 더 잘 자라게 해줄 이야기의 씨앗 영양제인 주요 단어를 수집하여 이야기 구성하기와 초고 완성 그리고 합평을 통해 나만의 특별 작품을 완성하는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업에 참여한 송혜영 학부모는 “막연히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불을 지펴준 소중한 시간으로 꼭 책을 출간하고 싶다는 버킷리스트에 조금이나마 가까워진 시간이 되었다”고 했다. 허한올 학부모는 “작가와함께하는 글쓰기 수업에 대한 기대감과 내재 되어있던 글을 써보겠다는 생각이 폭발하는 시간이었다”며 소감을 밝혔다. 김재영 교장은 “동화 쓰기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학부모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책 읽는 학부모 상과 바람직한 학교 교육 문화 개선에 일조하여 교육공동체가 함께 독서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가온초는 ‘동화 쓸 결심’ 4회 수업으로 완성된 학부모 작품을 책으로 발간하여 학생들이 함께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필자는 초등학교 3학년 교사다. 사회과 ‘옛날과 오늘날의 생활 모습’ 단원에 옛날 사람들이 사용하는 맷돌이 나왔다.수업 내용은 옛날에는 음식을 갈 때 맷돌을 사용했지만 요즘에는 기술문명이 발달해서 믹서기를 사용한다는 것이었다.갑자기 우리반 아이 한 명이 손을 번쩍 들더니 ‘선생님, 맷돌 위에 있는 손잡이 이름이 뭔지 아세요?’ 하는 것이 아닌가? 순간 필자도 그 이름을 몰라 ‘00이는 알고 있니?’ 라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 손잡이는 ‘어처구니’라고 하면서 그것이 없으면 맷돌을 사용할 수가 없으니 아무 소용이 없다고 했다. ‘어처구니가 없다‘ 라는 표현도 여기에서 나왔다고 했다. 그래서 ’00이는 아는 것도 많구나‘하고 칭찬을 했다. 수업을 마치고 쉬는 시간에 재빨리 검색해 보니 다른 여러 뜻도 있지만 00이의 말대로 그 손잡이 이름도 어처구니라고 했다. 그리고 ’어처구니가 없다‘가 변형되어 ’어이가 없다‘로도 사용되어왔다고 한다. 항상 책을 놓지 않는 00이가 이런 것까지 알고 있는지는 몰랐다. 새삼 독서의 중요성을 느끼면서 예전에 필자가 겪은 어처구니없는 일이 문득 떠올랐다. 오래전 고교 시절 2학년 3월 초에 있었던 일이다. 그때 임시 반장이었던 나는 수업이 시작됐는데 선생님이 오시지 않아 교무실에 갔더니 아무도 없어 할 수 없이 도로 교실로 갔다. 그런데 우리 교실로 간다는 것이 한 층을 더 올라가다른 반에 들어갔다.더욱이 앞문을 드르륵 열고 들어갔는데 마침 선생님께서 판서를 하고 계셨다. 난 그때 문득 ‘아~ 선생님께서 좀 늦게 들어오셨구나’ 생각하고 내 자리로 들어갔다. 그런데 내 자리에 앉아있던누군가가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깜짝 놀라서 후다닥 교실 뒷문으로 나갔다. 이어서 그 교실에서의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는데,듣는 둥 마는 둥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우리 교실로 갔다. 무정부(?) 상태의 교실은 아수라장이 되어 있었다. 얼른앞에 나가서 친구들을 진정시키고는 창피함을 무릅쓰고 조금 전의 이야기를 해 주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배꼽을 잡고 웃었다. 그 일로 인해서 친구들이 나를 재미있다고 말하더니 며칠 후에 있었던임원선거에서 압도적으로 반장에 당선됐다.가정방문이 있었던 그 시절에 부모님께서는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인기가 많은 아이라고 칭찬까지 덤으로 들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었던 지난 과거사였다. 과연 그때 그 일이 어이상실이었을까 전화위복이었을까?
경기 망월초(학교장 안희숙) 학생자치회 학생들은 무척 바쁘다. 학생들의 고민을 읽고 상담해주는 ‘보이는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다수가 원하는 급식 메뉴를 조사해 다음 식단표에 반영될 수 있도록 당당히 건의한다. 점심시간에는 노란 조끼를 입고 안전한 복도 통행 문화가 자리잡도록 캠페인 활동을 한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이 어떤 일을 할지 정해주지 않아도 학생들스스로 해야 할 일을 찾아서 하며 학교를 더 나은 공간으로 가꾸어 나가고 있는 곳, 학생 중심의 교육을 실천하는 망월초는 10월에 학생자치회 주관으로 플리마켓과 리더십캠프를 운영했다. ‘망월 플리마켓’이라는 이름의벼룩시장 행사는 전교 부회장인 5학년 학생의 공약 사항이었다. 학생 자치회 임원들도 좋은 의도에 공감하여 함께 1학기 말부터 행사를 계획하고 준비했다. 코로나 상황임을 감안하여 5~6학년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물품 기부와 판매가 이뤄졌다. 수익금은 총 14만340원으로모두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기부됐다. 추후 기부처로부터 기부 증서를 받는 즉시 망월초 학생들에게 알려 나눔과 기부의 기쁨을 공유할 예정이다. 플리마켓을 진행한 5학년 학생자치회 임원은 “이번 행사를 위해 몇 달 전부터 부서를 조직하며 준비했다. 쉽지 않았지만물건이 모두 잘 팔려서 정말 기뻤다. 수익금으로 우리 또래의 친구들을 도울 수 있다니 보람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학생자치회 임원을 대상으로 2학기 리더십 캠프를 운영했다. 망월초 4~6학년 학생자치회 임원 35명을 향한 교감선생님의 응원으로 캠프가 시작됐는데, 비대면으로 운영한1학기와는 달리 2학기는 대면 수업으로 진행되어 보다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다. 1차시 수업에서는 리더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 각자 생각한 내용을 포스트잇에 붙여 공유했다.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음을 이해하고, 이에 따라 볼 수 있는 것이 달라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 이를 통해 진정한 리더는 어떠한 마음을 가져야 하는지 고민해보고 생각을 나눴다. 2차시 수업에서는 모둠별로 망월초의 개선하면 좋을 점과 새롭게 만들고 싶은 학교 문화를 토의했다. 각자의 경험과 관점에 따른 다양한 의견을 나눠 시야를 넓히는 계기가 됐다. 이처럼 망월초는 학생이 주체적으로 학교생활을 설계하며, 학교 주요정책결정에 참여하고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자율성과 책임의식이 성장하는 터전이 되고 있다. 훗날 망월초 학생들이 더 큰 사회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행동하는 성숙한 민주시민이 되길 기대해 본다.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최고의 교육 자료를 도출하기 위해 교원들이 현장에서 얼마나 고민하고 고심했는지 느껴집니다. 시대적 변화에 대해 교원 스스로 자주적으로 개척하려는 트렌드는 매우 바람직한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국교육자료전 개막식 자리에서 김종우(사진) 심사위원장(한국교원대학교 총장)은 이 같이 소감을 남겼다. 김 위원장은 “현직 교원들의 연구 열정은 결국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라며 “교원의 발전이 궁극적인 교육의 발전이라는 점에서 이런 노력의 모습들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에게는 2020년 총장 취임 이후 두 번째교육자료전이다. 이전 개최 때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었는데, 이제 어느덧 ‘엔데믹’을 바라보고 있다. 교육 활동이 한층 자유로워진 만큼 교내의 예비교사들이 선배들의 교육 자료를 참고하면 좋겠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는 게 안타깝다. 김 위원장은 “예비교사들에게 현직 교원들이 연구한 자료들을 미리 볼 수 있는 이런 기회가 얼마나 좋은가. 후배와 선배가 살을 맞대고 호흡하면서 현실감 있게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기회다. 교원양성기관과 현장의 괴리를 좁히는데 더없이 좋을 수 있다”면서 “그러나 현재의 임용 체제에서는 앉아서 공부만 하기에 바쁘다. 물론 그 역시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실질적인 준비도 균형 있게 해나갈 수 있도록 제도적 변화가 나오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그는 이런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교육자료전에 대한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 확대가 시급하다는데 공감했다. 앞서 언급한 ‘궁극적 교육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교육자료전이 한국교원대 교육박물관에서 9∼11월 진행하는 ‘에코뮤제(Ecomusee, 환경박물관)’의 일환으로서 큰 몫을 차지한다고 보고 있다. 에코뮤제는 프랑스에서 시작한 야외박물관 형태로 지역과 자연이 어우러진 그대로의 가치를 높이면서 주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지는 특징이 있다. 교육자료전이 ‘한국교원대 에코뮤제’ 안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를 모두 아우르면서 구성원들의 참여도 이끌 수 있는 역할로 제격이라는 의미다. 그는 “에코뮤제는 코어박물관과 안테나박물관으로 구성되는데, 이번 교육자료전은 훌륭한 안테나박물관”이라며 “이처럼 교육 발전에 기여도가 높은 대회는 더욱 활성화 돼야 한다. 정부의 지원 확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