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88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말도 많고 탈도 많던 2009 개정교육과정안이 확정되었다. 이미 예견되었던 것이기에 크게 놀라움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문제는 그동안 다양하게 제시되었던 문제점 중 어느 하나 개선된 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동안 이슈가 되었던 것은 총 수업시수의 변화없이 교과목수를 줄여서 교과군으로 묶었다는 것과 집중이수제의 문제였다. 수능과목을 교과군으로 묶어서 시험시간의 변동없이 4-5교시에 실시하던 것을 3교시로 한다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과목수가 줄어들면 학생들의 학습부담에 경감이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다만 그렇게 한다고 해서 실질적인 학습부담이 경감되느냐는 것이다. 또한 이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국어,영어,수학 위주의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학습부담이 도리어 가중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여러가지로 문제점이 지적되고 공청회와 토론회를 거쳤지만 개선된 부분이 많지 않다는 것은 교육과정 자체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집중이수제의 경우를 보면 교육과정을 두고 병주고 약준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 미술등의 교과와 선택과목 등은 이전의 교육과정에서는학교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교과였다. 그러던 것이 7차 교육과정에 들어서면서 주당시수가 줄어들고 선택과목으로 분류되면서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했던 것이다.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개편하면서 그렇게 되었던 것이다. 이들 과목의 수업시수를 줄여놓고 학생들에게 외면받는 과목으로 만들어 놓은 당국에서 이번에는 이들 교과의 효과적인 학습을 위해 집중이수제를 도입한다는 것이다. 앞 뒤가 맞지 않는 것이다. 문제를 발생시켜놓고 그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애시당초 문제를 만들지 않았다면 이런 논란이 없었을 것이다. 만일 전출, 입을 하는 학생들이 생기면 국민공통교육과정에 포함된 과목을 이수하지 못할 수도 있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선택과목은 학교별로 다양한 과목을 배우기 때문에 전출,입을 해도 문제가 덜하다. 그러나 국민공통교육과정에 포함된 과목은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수하지 못하는 과목이 나오면 안되는 것이다. 이런 문제점 때문에 집중이수제를 실시할 경우 그 시기와 방법을 제시하자고 하는 주장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한다는 기본 취지에 어긋나게 된다. 교육과정의 문제는 전체 교육의 틀을 흔들 수도 있다. 문제점을 가장 가까이서 파악하고 있는 일선학교 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들었어야 했다. 이론과 실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했어야 하는 것이다. 발표를 해놓고 앞으로 이렇게 하겠다고 단정짓는 것은 옳은 선택은 아니다. 교육과정을 개정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좀더 제대로 된 교육과정을 만들자는 이야기이다.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교육과정을 그대로 밀어 붙이는 이유가 무엇인가. 검토와 연구를 더 계속하여 학교현장으로 다가갈 수 있는 교육과정이 되어야 한다. 획일화된 교육에서 탈피하여 자율적인 편성을 가능하도록 한것이 옳은 방향이긴 하지만 그 취지에 따라가는 구체적인 방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이다. 어느 누구나 알수있는 문제점을 그대로 두고 추진하는 것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조금만 더 시간을 둔다면 이런 문제점들을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무조건적인 실시보다는 다양한 방안을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2009개정 교육과정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치열한 대입관문과 높은 임용경쟁률을 뚫고 교직에 들어선 젊은 교사들. 튀는 사고와 행동방식으로 사회에 주목을 받았던 신세대 이후 세대인 2년차 이하 젊은 교사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8일 이원희 교총회장은 이경윤 서울영원초 교사, 장동환 서울연지초 교사, 정지혜 여의도중 교사, 전진현 상봉중 교사 등 젊은 그들의 생각과 고충을 들었다. 이원희=이렇게 젊은 교사들과 함께하니 교단에 처음 서던 때가 생각이 납니다. 요즘 학교 분위기는 그 때와는 많이 다를 것 같은데 어떤가요. 젊은 교사로서 내부적으로 느끼는 갈등이나 애로사항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입직 전 생각했던 교단과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이경윤=교사가 되기 전에는 교사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수업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고 또 동료교사들끼리도 수업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할 기회가 많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학부모와의 관계, 생활지도의 어려움 등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들을 공유할 장이 많지 않은 거 같습니다. 동료 교사들도 친목도모 보다는 자기계발을 우선하는 것 또한 선배로부터 듣던 교단 분위기와 차이가 납니다. 장동환=교직에 들어오는 순간, ‘언젠간 가르쳐주시고 내가 배우면 되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은 저를 신규교사라고 조금 봐주고 그런 부분은 없었습니다. ‘내가 먼저 찾아가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하는 생각과 함께, 교단에 들어서기 전 안일했던 생각들을 반성하고 버리게 됐습니다. 전진현=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학교는 생동감 있고 따뜻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하루에도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뜻밖의 감동을 받을 때도 있고,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마다 경험이 풍부하신 선배 선생님들께서 관심 가져주시며 여러 조언을 해주셔서 학생을 올바른 방향으로 지도할 수 있었습니다. 이원희=저도 초년 시절 혼란을 경험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 계시는 선생님들께서 연차가 차고, 경험이 쌓인다면 더 훌륭한 선배 교사가 돼 후배들을 이끌게 될 것이라 생각됩니다. 요즘 젊은 선생님들을 보면 교사로서 전문성을 높이고자 하는 의욕이 매우 높은 것 같은데, 교육청을 비롯한 각 기관의 교원연수시스템에 대해 바라는 점은 없는 요. 전진현=처음 교단에 섰을 때 반짝이는 학생들의 눈을 보면서 아이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수업을 잘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때마침 수업지원단 컨설팅 연수가 있어 신청하게 됐고 멘토 선생님의 꼼꼼한 가르침으로 큰 도움 받았습니다. 올해는 교육연구정보원에서 하는 수업지원단 컨설팅 연수와 중등사회교과교육연구회 수업개선 연수를 받았는데 수업과 관련된 고민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이 더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경윤=비슷한 프로그램들이 너무 많습니다. 교육청 차출연수는 한 학교에서 몇 명이 무조건 나가야 하는 등 의무감으로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실적이고, 수요가 많은 연수들이 더 많이 개설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교육비를 지원받는 영어회화 개인 연수는 지원자가 너무 많아 몇 번이나 신청을 했는데도 떨어졌습니다. 이러한 실질적 연수에 더 많은 혜택이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장동환=연수 시설 부분에 아쉬운 것이 있습니다. 체육의 경우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유형의 기구들이 개발되고 있고, 컴퓨터 또한 사양이 좋다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고 더 앞서 나갈 수 있는 투자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원희=교총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오래 전부터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 바로 교원잡무경감입니다. 지속적으로 교육당국과 국회에 문제제기를 해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어려운 실정인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젊은 여러분들이 느끼는 교원잡무 체감도와 경감 아이디어가 궁금합니다. 정지혜=저 같은 경우 내년에 일본자매학교와 상호교류 업무를 맡아야 합니다. 업무량이 많아 경력이 꽤 되고 몇 년 째 해 오신 선생님도 작년에 애를 많이 먹었다고 하시더군요, 내년에는 처음으로 담임도 맡아야 하고, 교과서도 바뀌기 때문에 수업준비도 새로 해야 해서 걱정이 많습니다. 자매학교 업무와 담임업무 중에 한 가지만 하게 된다면 그나마 부담이 줄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담임을 하지 않으시는 선생님께만 업무를 부여하면 효율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원이 부족한 부분은 교사 수를 더 늘리고, 학생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업무에 대해서는 행정인력을 더 보충하면 되지 않을까요. 이경윤=아이들을 보내고 난 후, 퇴근시간까지 잡무 처리를 하다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수업의 질 향상이나 자신의 교사 전문성 신장을 위해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없습니다. 아이 한 명 전출을 보낼 때에도 아이를 보내는 섭섭함보다 보내고 나서의 서류 처리가 더 걱정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잡무는 사소한 것들이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현재 학교에 있는 ‘전산보조원’처럼 행정지원 인적 자원이 구성됐으면 좋겠습니다. 전진현=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교총과 정영희 국회의원께서 교원잡무경감법률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그런 의미에서 크게 환영할 일이라 봅니다. 특히 학교교무실에 ‘학교행정지원요원’을 배치해 단순한 잡무를 처리하는 인력을 둔다는 점에 기대가 큽니다. 이원희=남녀교사 성비 불균형의 문제에 대해 여러 곳에서 지적을 하고 있는데요. 실제로 교육현장에서 어떤 불편이 있는지, 언론의 보도처럼 교육에 나쁜 영향을 미칠 정도인지, 만일 그렇다면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지 초등, 중등 그리고 남, 여교사에 따라 입장차가 있을 것 같은데요. 초등 남선생님이신 장 선생님, 어떠신가요. 장동환=남녀 교사 성비 차가 많이 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학교에는 남자의 손이 필요한 곳도 많이 있습니다. 둘째로 양성성의 형성의 입장에서 본다면, 남자선생님도 고르게 겪어보는 교육적 경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자, 여자 선생님을 고루 겪어본 학생들이 차후 사회생활에서도 남녀의 역할 및 입장의 이해를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용고사를 볼 때는 남자의 비율을 높인다는 것이 굉장히 자극적인 말이 됩니다. 하지만 현장에서의 선생님들의 말씀에는 남자 선생님의 필요에 대한 요구가 있습니다. 남녀 성비 문제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경윤=초등의 경우 남자 신규교사가 학교에 들어온다면 거의 그 학교는 ‘로또’에 당첨이 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아직 자아형성이 되지 않은 초등생은 담임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아이들이 거의 대부분 여교사의 울타리 안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여성성이 지나치게 길러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장 선생님 말씀처럼 남교사가 처리해야 할 일도 있고요. 제도적으로 남자교사를 일정부분 확보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지혜=남학생들의 사춘기를 겪어보지 못한 여자 선생님들보다는 남자 선생님들이 더 상담을 잘해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남교사 할당제 논의는 필요하다고 생각 합니다. 이원희=교총은 지난 8월 교원평가도입을 수용하기로 하고, 학교현장에 적합하고 합리적인 평가방안 마련을 위해 노력 중입니다. 더 이상 우리가 원치 않는 평가를 강요받는 것 보다 열심히 수업하고 연구한 것은 당당히 평가받고, 교육현실의 어려움과 교육여건 개선은 당당히 요구하겠다는 뜻입니다. 선생님들의 생각은 어떤 지 궁금합니다. 정지혜=제대로 된 평가가 된다면 얼마든지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공정한 평가를 할 수 있는 잣대를 마련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경윤=교원평가는 시대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고 봅니다. 안착될 때까지의 어려움은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고 봅니다. 실례로 친구가 교원평가시범학교에 근무하는데 감기가 걸려도 출근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원평가가 지나치게 눈치보기식으로 흘러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진현=평가를 받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교직이 비교적 안정적 직장이라 할 수 있는데 이마저도 거부한다면 외부로부터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입니다. 평가를 통해 아이들에게 인정받는 선생님이 되도록 노력한다면, 자칫 안일할 수 있는 분위기에서 적당한 자극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원희=오늘 선생님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교육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교육계는 6․25의 전란 중에도 멍석을 펴고 교육을 했을 정도로 열의가 높았습니다. 그 교육열이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든 것입니다. 젊은 선생님이 그 노력을 이어가주길 바라며, 개인적으로도 생애주기에 맞게 자기 노력을 기울여 훌륭한 선생님, 존경받는 선생님으로 성장해가길 바라겠습니다. 끝으로 젊고 강한 교총이 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교총에 현장의 젊은 교사로서 바라는 점이나 지적사항을 기탄없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진현=교사의 복지와 권익 증진도 중요하지만 교원의 전문성 증진을 위한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면 합니다. 새내기 교사들이 어려워 할 수 있는 다양한 학생 지도 사례가 담긴 책자를 교사연수 때 배부하는 등의 구체적인 홍보 활동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장동환=가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 교총에 대한 자세한 점을 정확하고 세세하게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교원단체로서 어떤 형식의 갈등을 조장할 수도 있는 일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의 선생님들의 생각을 항상 존중하고 선생님들께서 교육 현장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을 형성해 주는 역할이 교원단체로서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경윤=젊은 교사들이 모여 선배들과 나눌 수 없는 교직에서의 어려움을 얘기하고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자리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교육관련 연수뿐만 아니라 다양한 동아리, 새로운 트렌드나 유행을 반영하는 모임들을 개설해 보다 다양하고 시대의 흐름에 빠르게 변화하는 교총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자녀 교육에 관한한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관심은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높은 교육열을 갖고 있는 학부모들은 현재 우리 교육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이원희 교총회장은 15일 학부모들을 만나 교육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미애 씨(서울 보성여고 3학년 신재원 학생 학부모)는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서 교사들이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곡초 6학년 최지웅 학생의 학부모 이지은 씨는 “교육문제는 당연히 교육으로 풀어야 하는데 다른 쪽으로 접근해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원희=새 정부 들어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주요 정책 중 하나로 입학사정관제가 적극 추진되고 있습니다. 방향은 맞다고 보지만, 제대로 실행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요. 김미애=사교육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교과 성적이나 논·구술시험 등 사교육을 많이 받는 부분에 대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정상적인 학교교육의 전 과정을 모니터링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죠. 하지만 객관적 기준 마련이 어려워 학생 선발 기준이 모호해질 수 있는 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또 개인별 활동 프로파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학부모의 관심도와 경제력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부모의 경제력과 학력이 대물림되는 것을 막기 어려울 수도 있고요. 학력 및 학벌 중심, 직업 간 격차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단순히 대입제도를 바꾼다고 해서 현재 사교육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겠죠. 이지은=학습과정, 교육여건을 동시에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친 점수 경쟁을 완화하고, 대학 신입생에 대한 사후관리를 통해 고교와 대학 간 효과적으로 교육을 연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우수 학생의 개념 변화로 인한 소질과 적성 중심 교육, 대학 자율화 기반 마련, 다면적·종합적 평가를 통해 과도한 성적 중심 입시교육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역시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 문제나 전문적 사정관 부족, 고교등급제 반영 등의 단점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사교육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최근의 보도도 불안감을 더하고 있으니, 단점 해결에 집중해야겠죠. 이원희=사교육비 증가는 가계에 큰 부담을 주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해 어떤 정책이 필요할까요. 김미애=사교육비는 정말 심각합니다.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는 가장 큰 걱정거리죠. 사교육비 문제는 공교육으로 해결하는 수밖에 없어요. 무엇보다도 선생님들이 마음 놓고 가르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을 늘려야합니다. 공교육 강화를 위해 방과후학교를 확대했는데 오히려 선생님들의 수업부담이 늘어나 정규 수업의 질이 떨어진다는 말도 들었어요. 학급당 학생 수, 행정업무 등을 줄여 선생님들을 우대해 주는 것이 근본적인 공교육 강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이지은=몇 해 전 우리 아이의 담임선생님이 기억납니다. 젊은 여선생님이셨는데 열정으로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그 결과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당시 같은 반 아이들 모두 1년새 인사성도 밝아지고, 부지런해지는 등 학부모들이 모두 좋아했어요. 아직도 그 선생님들 그리워하고 있죠. 이렇듯 어린 아이들의 평생을 좌우하는 선생님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다른 사교육 유발의 가장 큰 원인은 중·고교, 대학 등 상위 학교로 진학 때마다 ‘점수 중심의 선발경쟁’이 강화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학생평가는 상대평가 위주로 비교육적이고, 상급학교 전형자료로 활용되는 등 입시 위주로 돌아갑니다. 고교 내신은 성적 부풀리기 등 단점을 보완해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이를 대학의 모집단위별 특성화와 연결시킨다면 사교육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이원희=특히 영어 사교육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초등생마저도 영어로 자유로운 대화를 해야 한다고 믿는 수준까지 이르렀습니다. 마땅한 기준 없이 무조건 시키다보니 문제가 더 커지고 있어요. 이에 국가에서 영어 인증제를 실시, 기준을 만들면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김미애=저는 아이들이 힘들어해 학원을 모두 그만두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학교 수업에 열중하면서 학교 다니는 것이 재밌다고 해서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경쟁력이 떨어지면 어떻하나 하는 걱정은 계속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에서 학생들의 능력을 제대로 측정·평가하고, 진학에 반영한다면 사교육 의존도가 많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지은=요즘 아이들이 놀 시간이 없다는 것이 정말 피부로 느껴져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학원을 보내지 않으면 불안하기만 합니다. 실제로 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어체험센터를 다니며 우수한 성적을 받은 한 학생의 경우 막상 학원에는 입학조차 못했다는 이야길 듣고 충격을 받았어요. 학교에서만 공부해서는 어렵다는 인식이 퍼져 있어서 문제입니다. 이를 해결하는데 노력해야 합니다. 이원희=외고는 평준화 교육을 보완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최근에는 사교육 증가의 주범으로 꼽히며, 폐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실제로 외고가 사교육비 증가에 원인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김미애=중학생들의 사교육비에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외국어 구사에 뛰어난 학생을 체계적으로 교육하겠다는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한 발판으로 변질된 것이 문제에요. 변질된 교육과정 운영과 우수 학생을 모아서 관리하는 학교라는 이미지가 만들어진거죠. 이지은=외고가 사교육 증가의 한 원인일 수도 있지만, 수월성 교육을 통해 우수 인재를 무수히 배출한 공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원희=그렇다면 외고를 어떻게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시는지요. 이지은=교육문제는 당연히 교육으로 풀어야 하죠. 외고의 기능을 축소하는 것보다는 교육과정을 정상화하는데 주력해야 합니다. 외고도 나름대로 입학전형에서 사교육 유발 요인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요. 사교육에 의해 길러진 우수학생 선발에 급급하기보다는 잠재성 있는 학생과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선발해 우수학생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김미애=저도 외고 폐지에는 반대입니다. 외고는 정상화되면 국내 우수학생들이 국외 대학에 진학해 적응하기에 가장 좋은 제도입니다. 외국어 전문 양성기관으로 본래의 목적에 맞는 교육과정 운영과 대학진로를 엄격히 지키도록 하고, 이를 지키지 않을 경우 엄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봅니다. 이원희=학부모 및 지역인사의 학교운영 참여를 위해 학교마다 학교운영위원회가 구성돼 있습니다. 학부모의 입장에서 학교운영과 관계된 의사결정과정에 공식적으로 참가할 수 있는 기구입니다. 주변에서 학교운영위원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요. 또 바람직한 학교운영위원회의 활동방향은 무엇일까요. 김미애=제가 학운위에서 활동해 보니 학부모들의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소통 채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에 지나친 간섭을 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모두가 만족하는 학교운영에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더 많아요. 이지은=10년이 넘게 실시된 제도인 만큼 대표적 교육수요자인 학부모에 대한 배려가 높아진 건 사실이겠죠. 하지만 아직도 학운위를 둘러싼 여러 말들이 오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학교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학교와 지역 특성에 맞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운영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원희=학생·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또 최근 교복 명찰 논란에서 보듯 학생 인권과 교육권간 갈등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학부모님의 입장에서는 교사의 수업권보다는 학생의 학습권이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두 입장이 충돌했을 경우 해결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이지은=학부모로써 참 민감한 문제죠. 학생의 인권과 교권의 수업권은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학생은 교사의 수업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인권을 말해야 하고, 교사는 학생의 인권이 다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업권을 행사해야 합니다. 이 점에서 교사와 학생이 긴장관계에 놓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체벌’의 경우, 허용이라는 전통적인 방식도 고민했고, 반면에 인권침해라는 것도 지적됩니다. 이 경우 무엇보다도 교육적으로 필요한지를 전제로 논의해야겠죠. 이와 함께 고려해야 하는 것이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선생님을 믿을 수 있는 게 중요하죠. 이 점을 교육계와 학부모 모두 명심해야 합니다. 김미애=교복 명찰 논란을 보면서 바람직한 교육활동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명찰은 본인들의 활동에 책임을 지우는 역할을 합니다. 이름을 내걸고 당당하게 생활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며 사회가 그만큼 좋아진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름을 인권이라는 명분으로 감추는 사회보다는 이름을 밝히고, 정당하게 살아가는 사회가 더 바람직하지 않을까요. 교육에 대해 인권을 너무 확대해석하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이원희=전문직교원단체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우리나라 교육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교총이 학부모와 학교를 위해 어떤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또 학부모로서 교총에 바라는 점이나 지적사항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미애=한국교총과 서울교총 등 우리나라 교육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낍니다. 이 기회에 이 회장님 이하 애쓰시는 여러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현장의 많은 선생님들께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인성교육을 더욱 강화해달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교육이 너무 지식 위주로 흘러 안타깝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진정한 지혜를 배워 사회에 나갔을 때 부족함 없는 전인적 인간으로 행복감을 느끼며 살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지은=얼마 전 신문에서 교총이 교원평가를 조건 없이 수용하겠다는 기사를 보고 크게 놀랐습니다. 교총이 용기를 냈다는 점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발상의 전환이 얼마만큼의 파급효과를 가질 것인지에 대해 교총이 충분히 알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만 교사뿐만 아니라 교육수요자인 학생·학부모를 위해서도 좀 더 노력해주길 바랍니다. 교원이 행복하면 학생 또한 당연히 행복해지겠지만, 학생·학부모의 고민이 무엇인지 헤아리며, 교원과 관련된 정책을 추진했으면 합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17일 확정, 발표한 2009 개정 교육과정은 학생들의 과도한 학습부담을 줄이고 획일화된 학교 교육을 다양화한다는 것이 가장 핵심이다. 이를 위해 초ㆍ중ㆍ고교의 교과군을 재편성해 과목 수를 줄이고 집중이수제를 도입하며 개별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 권한에 자율성을 주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수업시수가 같은 상태에서 과목 수만 줄이면 학습부담 경감에 별 도움이 안 되고, 오히려 국·영·수 등 입시 위주 과목의 교육이 심화할 수 있다는 등의 지적도 있어 이번 교육과정 개정이 학교 현장에 과연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 과목수 축소 =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학습 부담 경감을 위해 초ㆍ중ㆍ고교의 교과군 및 영역이 지금보다 줄어든다. 교과군은 과목의 상위개념, 영역은 교과군의 상위개념이다. 초ㆍ중학교의 경우 현재 10개인 국민공통 기본교과군(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실과, 외국어, 체육, 음악, 미술) 가운데 도덕, 사회, 과학, 실과, 음악, 미술이 통합돼 7개(국어, 사회ㆍ도덕, 수학, 과학ㆍ실과, 영어, 체육, 예술)로 축소된다. 고교는 인문사회(국어, 도덕, 사회), 과학기술(수학, 과학, 기술ㆍ가정), 예체능(체육, 음악, 미술), 외국어(영어, 제2외국어), 교양(한문, 교양) 등 5개 영역이 기초(국어, 영어, 수학), 탐구(사회, 과학), 체육ㆍ예술(체육, 예술), 생활ㆍ교양(기술ㆍ가정, 제2외국어, 한문, 교양) 등 4개로 재편된다. 고교 역시 도덕과 음악, 미술 등이 다른 교과로 통합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학생들이 한 학기에 배우는 과목 수도 줄어들게 된다. 현재 초등 고학년은 10개 과목(국민공통 기본교과 10개), 중ㆍ고생은 11~13개(국민공통 기본교과 10개+교양교과 1~3개)를 배우고 있는데 초ㆍ중ㆍ고 모두 8개 이하로 줄어드는 것. 주당 수업시간이 1~2시간에 불과한 도덕, 실과, 음악, 미술, 체육 등은 매 학기 수업하지 않고 한 학기에 몰아서 끝내버리는 집중이수제가 도입된다. 집중이수제 역시 학기당 이수과목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고 예체능 과목은 블록 타임제(3~4시간 연속 수업)를 적용할 수 있어 그만큼 수업 집중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교과부의 설명이다. 또 교과군별 기준 시수의 20% 범위에서 학교별 증감 편성이 가능해져 학교 특성에 따른 교육과정 운영을 할 수 있게 된다. ◇ 고교는 선택중심 =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은 현행 10년(초1~고1)에서 9년(초1~중3)으로 1년 단축된다.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이란 국민 누구나 반드시 배워야 할 교과목을 제시해 놓은 교육과정을 말한다. 따라서 초1부터 중3까지는 국가가 제시하는 필수 교과목을 배우는 기간으로, 고교 3년간은 학교별 선택에 따른 교육과정으로 재편된다. 이는 국민공통 교육과정을 의무교육 연한(중3까지)과 맞추고 고교는 학생의 진로와 적성, 대입 등을 고려해 학교별 실정에 맞는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게 하려는 취지다. 고교 3년이 모두 선택중심으로 전환되지만 교과영역별로 최소 이수 단위(기초 45단위, 탐구 35단위, 예체능 20단위, 생활ㆍ교양 16단위)를 설정해 기초 역량을 키우는 데는 부족함이 없도록 했다. 특히 종전 교육과정에서 각 교과군에 분리돼 있던 국어, 영어, 수학을 `기초영역'이라는 하나의 교과영역으로 통합함으로써 기초 교육을 강화하도록 했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교과영역별로 최소 이수 단위를 채운 뒤 나머지는 학교 특성에 따라 편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공계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은 수학, 과학을 더 배우게 하고 예체능계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은 체육, 예술 등을 더 배우게 하는 식이다. 80개나 되는 고교 선택과목은 사회과 선택과목의 경우 현재 13개에서 9개(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한국지리,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세계사, 법과 정치, 경제, 사회문화)로 축소된다. 국어 선택과목은 학생 수준별 선택이 가능하도록 화법과 작문IㆍII, 독서와 문법IㆍII, 문학IㆍII로 바뀐다. 정부의 정책비전인 `녹색성장' 교육을 강화하기 위해 생활ㆍ교양영역에 `환경과 녹색성장'이라는 과목도 설치하기로 했다. ◇ 비교과 활동 강화 = 특별활동, 창의적 재량활동으로 구분된 비교과영역의 시간을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통합해 시간도 주당 2시간(고교)에서 4시간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현재 초등학교 창의적 재량활동은 국가나 지역 교육청에서 이수해야 할 내용을 정해주고 있어 재량활동이라는 본래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교과 보충학습으로 변질돼 왔다는 지적이다. 앞으로는 창의적 체험활동의 내용과 운영 방식을 학교에 일임하고 진로체험, 봉사, 동아리 등의 활동으로 내실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중학교 단계에도 일부 선택과목을 도입해 한문, 정보, 환경, 생활 외국어, 보건, 진로와 직업 등의 과목을 설치하기로 했다. 진로와 직업은 원래 고교 과정에 있던 과목이나 조기 진로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중학교 단계로 끌어내렸다는 게 교과부의 설명이다. ◇ 실효성 있을까 = 학습부담 경감, 획일화된 교육 다양화 등 교육과정 개정의 취지에는 이견이 없지만 실효성을 두고서는 논란이 일고 있다. 먼저 학습부담 경감 효과에 대한 반론이 만만치 않다. 학기당 이수 과목 수는 줄어들지만 전체 수업시수는 변동이 없어서 학습부담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고, 수업시수 그대로 교과군을 통합, 축소하면 통합되는 과목의 수업시간은 되레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업을 몰아 하는 집중이수제는 학생들의 지속적인 발달 측면을 고려했을 때 바람직하지 않고, 특히 전학 가는 학생은 특정 과목을 아예 배우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교과군 통합, 선택과목 축소 등과 관련해서는 해당 교사들과 학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도덕, 실과, 음악, 미술 등의 과목은 교과군 재편으로 인해 사회, 과학, 예술 등으로 통합되기 때문이다. 특히 고교 3년 과정이 모두 선택과정으로 바뀌어 역사 등 역시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고 역사 관련 선택과목 수도 3개에서 2개로 줄어들기 때문에 역사학계 반발이 심한 상황이며 법학계 등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밖에 학교가 20% 범위에서 교과군을 자율, 편성하게 되면 입시를 대비해 결국 국ㆍ영ㆍ수 위주로 가게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11년부터 초ㆍ중ㆍ고교 학생들이 학기당 배우는 과목 수가 줄어들고 특정 과목을 한 학기 또는 학년에 몰아서 배우는 집중이수제가 단계적으로 도입된다. 고교는 3년 모두 선택 교육과정으로 전환되고 지나치게 세분화돼 있는 선택과목도 통합, 축소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0회에 걸친 세미나, 공청회 등을 거쳐 이런 내용의 `2009 개정 교육과정안'을 17일 확정해 발표했다. 교육과정은 학교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을 제시하는 일종의 `법'과 같은 것으로, 전국 모든 초ㆍ중ㆍ고교는 이 교육과정에 따라 교과목을 편성하고 수업시간을 짜야 한다. 우선 초ㆍ중학교 경우 현재 10개인 국민공통 기본 교과군(국어, 도덕, 사회, 수학, 과학, 실과, 외국어, 체육, 음악, 미술) 가운데 일부가 통합돼 7개(국어, 사회ㆍ도덕, 수학, 과학ㆍ실과, 외국어, 체육, 예술)로 줄어든다. 주당 수업시수가 1~2시간인 도덕, 음악, 미술, 실과 등은 지금처럼 매학기, 매주에 나눠 수업하지 않고 특정 학기에 몰아서 교육하는 집중이수제를 실시한다. 고교는 현재 인문사회(국어, 도덕, 사회), 과학기술(수학, 과학, 기술가정), 예체능(체육, 음악, 미술), 외국어(영어, 제2외국어), 교양(한문, 교양) 등 5개 영역에서 기초(국어, 영어, 수학), 탐구(사회, 과학), 예체능(체육, 예술), 생활교양(기술가정, 제2외국어, 한문, 교양) 등 4개 영역으로 재편된다. 이처럼 초ㆍ중ㆍ고교의 교과군 및 영역이 축소되고 집중이수제가 도입되면 학생들이 한 학기에 이수하는 과목 수도 초등 고학년은 현재 10개에서 7개로, 중ㆍ고생은 13과목에서 8과목 정도로 줄어들게 된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국민공통 기본교육과정은 1년 단축돼 초등 1학년~중 3학년까지가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이고 고교 3학년은 모두 선택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이는 국민공통 교육과정을 의무교육 연한(초1~중3)과 맞추고 고교는 완전히 선택 교육과정으로 바꿔 고교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고교 선택과목 역시 지나치게 많고 세분화돼 있다는 지적에 따라 통합, 축소되고 국어, 과학 등 일부 교과는 수준별로 과목이 구성된다.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 공부 이외의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특별활동, 창의적 재량활동으로 구분돼 있는 비교과 시간을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통합하고 시간도 주당 2시간(고교)에서 4시간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번 개정 교육과정은 2011년 초1ㆍ2, 중1, 고1, 2012년 초3ㆍ4, 중2, 고2, 그리고 2013년 초5ㆍ6, 중3, 고3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교과부는 개정 교육과정이 잘 정착되도록 해설서를 개발해 각 학교에 보급하고 교육과정 선도학교 480곳을 지정해 운영할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 교육과정 개정이 교육의 `틀'(총론)을 바꾼 것이라면 내년부터는 교육의 `내용'(각론)을 바꾸기 위한 교과 개정 작업에 착수해 2014년부터 적용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1주일 후면 중학교 1,2학년들이 학력평가를 실시한다. 역시 전국의 중학교가 대상이다. 그러니 전국연합학력평가가 되는 셈이다. 12월23일이면 방학을 앞둔 시점이다. 기말고사까지 마쳤으니 올해의 마지막 시험이 되는 것이다. 10월의 중3평가와는 다소 다른점이 있다. 중앙교육평가원에서 시행하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산시교육청이 문제를 출제한다고 한다. 지난 10월에 실시된 평가는 학업성취도평가였고, 이번의 시험은 학력평가이다.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지만 차이가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주관이 다르고 의미도 다소 다른듯 싶다. 그래도 일선학교 교장이나 교육청에서는 시험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한다. 그러나 다소 관심이 낮은 것이 사실이다. 시험지도 택배로 받게 되어있다. 10월에는 직접 교육청에 가서 시험지를 인수했었다. 10월 시험은 수능시험관리와 똑같은 방식 이었지만 이번의 시험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택배로 받고 답안지도 택배로 보낸다. 여러가지로 차이가 있는 듯 싶다. 과목은 똑같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이지만 이번에는 하루만에 모든 과목의 시험을 끝낸다는 것도 매우 큰 차이이다. 경기도 교육청의 경우는 시험에 참여하는 것이 학교자율이라고 한다. 학교장이 결정할 문제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러나 서울은 그런 이야기가 없다. 무조건 봐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을 뿐이다. 시험이야 매번 보는 것이지만 일선학교에서의 어려움은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그 중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시험감독에 있다. 일선 중학교도 성적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복수감독제를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복수감독제에 학부모를 동원하고 있다. 물론 자발적인 참여가 이루어지는 학교도 있지만 대부분은 반 강제로 학부모를 동원하고 있다. 대책이 없기 때문이다. 시차제 시험을 권장하기도 하지만 문제점이 많아서 시행하는 학교가 비교적 적은 편이다. 결국은 가장 간단한 방법인 학부모 감독제를 선호하기 때문에 학부모를 동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학부모가 어디 철인인가. 기말고사때 학부모 감독에 참여하고 겨우 열흘정도 지난후에 또다시 감독을 해야 한다. 요즈음 학부모들은 직장에 다니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감독에 참여한다. 겉으로야 자발적 참여이지만 속내는 그렇지 않은 학부모들도 많다. 이번에는 하루종일 시험감독을 해야 하는 것도 학부모들의 어려움이다. 그래서 이번만은 학부모 감독없이 시험을 치렀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러나 교육청에서 담당자 회의를 하면서 학부모 감독을 하도록 유도하였다. 결국 학교에 돌아와서 또다시 학부모들에게 연락을 하여 감독에 참여해 달라고 했다. 대답은 흔쾌히 하는 듯 싶었지만 여러 학부모들을 모으는 것이 쉬운일은 아닌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학부모 감독을 학교에 일임해서 하도록 하면 안될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교육청이나 교장의 마음은 같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그것도 쉬운일이 아님을 깨달았다. 결국 학교에서는 강제아닌 강제가 필요하다. 자발적이라고 하는 학부모감독을 억지로 모셔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학교의 학부모들이 똑같은 생각을 가질리 없지만 최소한 불편한 심기는 가지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매년 실시되는 시험이 일곱차례나 된다. 정기고사 4번에 진단평가, 학업성취도평가, 학력평가 등 3번을 더하면 모두 일곱번이 되는 것이다. 정말로 학생들의 학력을 평가하고 학업성취도를 알아보기 위해서라면 수능시험과 같은 체제여서는 곤란하다는 생각이다. 평가결과를 공개함으로써 나타날 수 있는 부정의 소지를 미리 막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성적을 조작하는 경우에는 처벌강도를 높이면 복수감독이 아니어도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물론 필자의 짧은 소견이다. 그만큼 학교에서 시험을 실시할 때마다 학부모 감독을 모시는 일이 어렵다고 받아들였으면 한다. 강제아닌 강제로 오늘도 학교는 괴롭다.
2010학년도 고입선발고사 실시 장면 12월 16일(수) 2010학년도 고입선발고사가 1교시 국어·사회·미술을 시작으로 강원, 경기, 경북(포항), 울산, 전남, 전북, 제주, 충남 등 전국 8개 시도교육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오는 2011년부터는 충북에서도 따로 시험이 치러진다. 선발고사 성적 반영비율은 지역별로 30∼70%까지 다양하다. 우리 충남의 경우 학교생활기록의 기록에 의한 성적 72.5%인 200점에 고입선발고사 반영점수는 27.5%인 76점이다. 고입 선발고사는 중학교 3학년생이 중학교 교과과정을 제대로 밟았는지를 평가하고 내신성적과 묶어 고등학교 입학 때 첫 성적을 내는 기준으로 삼기 위해 치르는 시험이다. 특히 비평준화 지역 고등학교 진학을 목표로 하는 경우 고입 선발고사 점수에 따라 합격 여부가 판가름이 난다. 출제과목은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도덕, 음악, 미술, 기술·가정 등 9개 과목의 중학교 전 범위이며 교과 출제비율은 3학년 70%, 2학년 20%, 1학년 10%이다. 경기도는 공통 9과목 외 체육을 별도로 평가한다. 국어와 영어 과목에서는 교과서 외 소재 지문이 출제됐다. 영어는 1∼6번이 듣기문제로 출제되었으며 난이도는 중학교 교과내용을 이수한 학생이면 무난하게 풀 수 있는 수준으로 어렵지 않게 나와 예상 평균 정답률은 60∼70% 정도로 예상된다.
정규 및 방과후학교 강사 확보와 학생 체험활동 지원을 위한 ‘지역 자원지도(Resources Map)’ 제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영섭 강원 신남중·고 교감은 10일 ‘학교교육 내실화 진단과 향후 정책 방향’을 주제로 한국언론재단에서 열린 제8차 미래교육공동체 포럼 발제를 통해 “영어수업의 수준별 학습으로 사교육을 크게 줄였다”며 “지역청은 관내 학교가 다양하고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할 수 있도록 ‘지역 자원지도’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남중은 ‘학급수+1’ 형태의 수준별 프로그램 설치·운영 등의 노력을 기울인 결과, 사교육 받는 학생이 8개월 만에 51%에서 17%로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최소영 서울 돈암초 교사도 “교수·학습 지원센터로서의 시·도교육청 역할 변화와 함께 지역사회와의 협력체제 구축 및 자원 활용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승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정보센터 소장은 “학교 밖의 각종 교육 자원을 학교의 교육활동에 활용하기 위한 정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또 “그동안 포럼을 통해 제기된 공교육의 주요 과제는 창의적이고 자율적인 교육체제, 수요자 중심의 교육프로그램 공급, 진로 경로설계 및 진로지도 강화, 외부자원의 적극적 활용이 될 것”이라며 “특히 입학사정관제의 정착과 교육과정의 유연성 제고를 위해서는 학교 단위의 교육과정 활성화 및 자율화가 더욱 필요하다”고 정리했다. 이날 포럼에서 학부모 김연옥 씨는 “단순한 교육정책 홍보가 아니라 연수를 통해 자녀교육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학부모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한국교총은 10일 교과부가 발표한 ‘외고 및 고교 체제 개편 방안’이 각계의 여론수렴 과정을 거쳐 심사숙고한 결과인 만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차제에 이를 바탕으로 소모적이고 비교육적인 논란이 종식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총은 외고 존폐 논란과 관련해 학생·학부모의 학교선택권 보장, 학교 자율화 및 다양화 확대, 상향평준화 및 교육의 수월성 추구 차원에서 외고는 존치하되 설립 목적에 부합하게 하고 입학전형단계의 사교육비 유발 요소를 없애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교과부의 이번 방안은 ‘외고 존치 후 2012년까지 외고 스스로 학교유형 선택·전환’할 수 있게 하고, 입학전형에서 학과성적 반영 시 영어성적만 반영하고, 전공 외국어 심화교육 강화 등 교육과정 개정 및 운영 지도·관리 강화 등을 명시하였다는 점에서 교총의 의견을 상당부분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교총은 또 “외고 입장에서는 외고로 유지하기 위해 학급수 및 학생수 감소 등 운영상의 부담을 감수해야 하는 문제가 있지만, 외고 개혁의 국민적 요구가 크고 단계적이며 선택적인 방안이 제시된 만큼 우리 교육의 큰 차원에서 수용할 것은 수용하고 대비할 것은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교총은 특히 “이제 극단적인 외고 폐지 주장은 더 이상 우리 교육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을 명확히 하고자 한다”며 “이번 개편안이 외고 및 고교 현장에 제대로 착근되고, 정책목표가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과부 스스로도 더욱 노력해야 한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앞서 교과부는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2013학년도부터 외국어고가 지금보다 학생수를 크게 줄어들거나 국제고, 자율형 공립고, 자율형 사립고 등으로 전환토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 외고 및 고교체제 개편안을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외고가 지금처럼 외고로 남기를 원할 경우에는 학교 규모를 학년별 10학급 25명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현재 외고의 학급당 학생수는 평균 36.5명이며 학급수는 대원, 대일, 명덕외고가 12학급, 서울·한영외고가 10학급 등이다. 교육과정은 외고의 설립 목적에 맞게 전공 외국어 중심으로 개편된다. 교과부는 외고 개편과 함께 내년 실시될 2011학년도 고교 입시부터는 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 등의 전형방식도 개선하기로 했다. 입학사정관이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능력, 잠재력 등을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를 전면 도입해 지원자 전원에게 적용하고, 정원의 20% 이상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선발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토플 등 각종 영어 인증시험, 경시대회 등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성적은 아예 중학교 학교생활기록부에서 빼도록 하고 내신은 중학교 2~3학년의 영어 성적만 반영하기로 했다. 영어 듣기평가를 비롯해 학교별 필기고사는 금지되며 교과지식을 묻는 형태의 구술면접이나 적성검사도 할 수 없다.
규모를 대폭 줄이되 외고를 존속시키는 쪽으로 개편안이 10일 확정되자 외고 교장과 학부모들은 존립 기반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외고로 남으려면 학교 규모를 학년별 10학급 25명으로, 선발인원을 250명으로 줄여야 하는데 서울지역 사립인 대일외고, 대원외고, 명덕외고는 한 학년이 12학급에 420명을 선발한다. 서울외고는 10학급 350명, 한영외고는 10학급 420명이며 경기 고양외고는 12학급에 480명을 뽑고 있고 과천외고도 12학급 420명이어서 최대 절반 가까이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들 사립외고 교장들은 개편안이 외고 유지에 방점을 뒀음에도 학교 규모를 축소할 경우 운영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영외고 이택휘 교장은 "지금도 정부보조가 전혀 없어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많은데 학생수를 대폭 줄이라는 것은 문 닫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대원외고 최원호 교장은 "질 좋은 외국어 교육을 받고자 하는 학생과 학부모가 굉장히 많은데 학생수를 줄이라니 걱정스럽다"며 "세계적인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고 국가적으로도 손해"라고 주장했다. 국제고나 자율고 전환에 대해서도 교장들은 "선택하기 어려운 대안"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일외고 남호법 교장은 "선택하라면 외고로 남는 쪽을 고르겠지만, 남더라도 학교 운영에 여러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율고로 바꾸면 학생선발권을 포기해야 해 매력이 없다는 의견도 있었다. 명덕외고 맹강렬 교장은 "자율고로 전환할 경우 내신 상위 50% 중 추첨해서 신입생을 뽑아야 하는데 지금처럼 우수한 학생을 뽑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1학년도부터 토플 등 영어인증시험이나 경시대회 성적을 외고 입시전형에 반영할 수 없도록 한 것과 관련해서는 예상했던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으나 입학사정관제의 전면 도입에 대해서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한영외고 이 교장은 "외고 입시에서 필기고사나 경시대회 성적을 빼라는 것은 외고 차원에서도 논의됐던 내용이라 새로울 게 없지만 입학사정관제 전면 도입은 말썽이 일어날 소지도 있어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외고생 학부모들은 정부의 개편안에 대해 현실성이 없을 뿐 아니라 사교육을 더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원외고 학부모 조광순씨는 "학생수를 줄이는 것은 결국 외고를 죽이겠다는 것이고, 영어 교육을 강조하는 정부정책과도 모순된다"고 말했다. 경남외고 학부모 최미라씨도 "학급당 25명은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라며 "외고가 사라지면 현재의 외고 입시에 따른 사교육보다 더 심한 사교육이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중학생 학부모와 일반고생 학부모는 입장에 따라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딸이 외고에 지원해 결과를 기다린다는 김모(43)씨는 "외고 몸집을 줄인다 한들 사교육이 사라지겠느냐. 이런 대책으로는 사교육도 못잡고 수월성 교육의 기회도 빼앗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중2학년 딸을 둔 정모(46)씨는 "외고 입시가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로, 평준화의 틀 안에서도 뛰어난 학생을 위한 교육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일반고 2학년 아들을 둔 권모(45.여)씨는 "외고가 좋은 대학 진학을 위한 입시학원이 아니라 능력있는 학생을 뽑아 전문 인재로 키우는 학교가 되려는 변화인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자녀를 일반계 공립고에 보내는 전모(45)씨는 "학생수를 줄이겠다는 정부안은 외고 입시를 둘러싼 사교육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더 강도 높은 개편을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몇달 간 교육계와 정치권을 달궜던 외고 존폐 논란이 결국 외고 존속으로 가닥이 잡혔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달 27일 공청회를 거쳐 10일 확정, 발표한 외고 등 고교체제 개편안의 핵심은 외고를 존속시키되 규모를 축소하거나 국제고, 자율형 공ㆍ사립고 등 다른 유형의 학교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또 일반고도 특목고 못지않은 교육 수준을 제공하도록 수월성 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하고 일부 과목에 무학년제, 학점제, 고교 졸업요건제 등을 도입키로 하는 등 고교 교육 체제가 지금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 말 많던 외고, 존속하나 = 교과부가 지난달 공청회에서 내놓은 외고 개편안은 크게 외고를 존속시키되 국제고, 자율고 등으로 전환하는 1안, 외고 유형을 아예 폐지하고 국제고, 자율고, 일반고 등으로 전환하는 2안 등 두 가지였다. 이 중 교과부는 1안을 최종안으로 선택했다. 또 1안에서 제시했던 외고의 존속 요건을 완화해 외고들이 계속 외고로 남을 수 있는 여지를 한층 넓혔다. 즉 당초 1안에서는 외고로 존속하려면 현재 학급당 학생수(36.5명)를 국제고(20.9명)나 과학고(16.9명) 수준으로 줄이고 학급 수도 6학급 정도로 축소하라고 했지만 이를 `학년별 10학급, 학급당 25명 수준'으로 완화한 것이다. 현재 학급수는 서울의 경우 대원ㆍ대일ㆍ명덕외고가 12학급, 서울ㆍ한영외고가 10학급, 이화외고가 6학급이다. 또 공립외고는 내년 2011학년도 학생 선발 때부터 `학급당 25명 수준'을 적용하도록 했지만 학생수가 더 많은 사립외고는 유예기간을 둬 향후 5년 이내에 학생수용 계획 등 시도 여건에 맞춰 학생수 감축안을 시행하도록 했다. 이는 1안에서 제시됐던 학급 및 학생수 감축안에 대해 `사실상 학교 문을 닫으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강하게 반발했던 외고들의 주장을 어느 정도 수용해 숨통을 열어준 결과로 해석된다. 만약 이러한 존속 요건도 충족하지 못한다면 학교별로 2012년까지 국제고나 자율형 공ㆍ사립고로 전환하는 방안을 택해야 한다. ◇ 강화되는 일반고 수월성 교육 = 특목고 체제 개편에 맞춰 당장 내년부터 일반계고의 교육 수준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추진된다. 상위권 학생들을 위한 수월성 교육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영어, 수학 과목에는 무학년제 및 학점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학년 구분없이 영어, 수학 교육과정을 10~15단계로 구성해 단계별로 도달해야 하는 학업성취 수준을 설정한 뒤 이 수준에 도달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 국어, 수학, 과학 등을 최소 필수 과목으로 정해 일정 수업시수와 성취수준을 넘어야 졸업을 시키는 `고교 졸업요건제'를 시행하기로 했다. 영어, 수학, 과학 등의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최상 단계의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고교 대학과정'(Highschool College)을 운영하며, 방학 중 대학 교육과정을 이수해 학점으로 인정받는 `대학 과목 선이수제'는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재 333개 일반계고, 17개 전문계고에서 시범 실시 중인 교과교실제를 점차 확대해 2012년부터 신설되는 학교에 교과교실제가 전면 시행되도록 할 방침이다. 일반계고 가운데 과학, 영어, 예술, 체육 등 일부 과목의 교육과정을 다른 학교보다 강화해 가르치는 과학 중점학교 및 영어 중점학교를 2012년까지 100곳 지정하고, 예술ㆍ체육 중점학교도 내년 30곳 내외를 지정할 계획이다.
사실상 `존치'에 무게를 둔 외국어고 최종 개선안이 10일 발표됨에 따라 외고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최종 검토를 거쳐 내놓은 이번 안은 특수목적고 제도개선 연구팀이 지난달 말 발표한 `외고 조건부 존치안'에 외고들 요구사항을 상당부분 수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폐지 압박을 받아온 외고들로서는 상당부분 운신의 폭이 넓어졌지만, 외고폐지론자들은 강력히 반발하며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외고폐지론'의 실체에 회의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특히 교육당국이 사교육 경감 대책으로 제시한 `입학사정관제 전면 도입'에 대해서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주장과 "또다른 사교육을 촉발할 수 있다"는 주장이 엇갈려 또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 대폭 완화된 외고존속 조건 = 교과부가 지난달 말 특목고 제도개선 연구팀을 통해 발표한 두 가지 개선안은 외고 규모를 대폭 축소해 조건부로 존속시키는 `1안'과 자율형사립고, 국제고 등 다른 유형의 고교로 전환하는 `2안'이었다. 교과부가 10일 내놓은 최종안은 사실상 1안을 전격 수용한 것으로, 기존안과 달라진 것은 정원의 `대폭 축소' 부분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는 점이다. 기존 1안에 따르면 현재 외고가 존치할 경우 학급당 학생수(36.9명)를 국제고(20.7명), 과학고(16.9명) 수준으로 줄이고 학급(10~12학급)도 국제고나 과학고처럼 6학급 정도로 축소해야 한다. 최종안은 이 같은 정원 축소 규모를 `학년당 10학급, 학급당 25명 수준'으로 대폭 완화했다. 이 조건을 서울지역 6개 외고에 엄격히 적용하면 정원은 현재의 6천772명에서 4천500명 수준으로 약 30% 가까이 감축되지만, 기존 1안이 제시한 조건보다는 한참 완화된다. 기존 1안에서는 현재 학급 인원이 기존의 25%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었다. 특히 최종안은 학급당 정원을 `25명'으로 못박은 것이 아니라 `25명 수준'이라고 여지를 둬, 외고들로서는 학급 당 25명보다 많은 학생을 확보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 입학사정관제, 사교육 해법 될까 = 교과부가 사교육비 경감 대책의 하나로 외고 신입생 선발과정에 입학사정관제를 전면 도입하고 내신성적은 중학교 2~3학년의 영어만 반영키로 한 부분은 또 다른 논란을 예고하고 있다. 이 대책은 그동안 외고들이 신입생 선발과정에서 시험을 지나치게 어렵게 출제해 초등학생, 중학생들의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해왔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일단 국어나 수학 성적 등을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배제할 경우 어느 정도 사교육비를 덜어 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영어 성적 비중이 커지기 때문에 영어 사교육은 더 과열될 공산이 있지만, 적어도 영어 못지 않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해온 국어, 수학 성적이 반영되지 않는 만큼 긍정적 효과가 작지 않을 것이라는 논리다. 교육 관련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김성천 부소장은 "영어 내신 약화는 일정 부분 사교육을 잡을 수 있는 변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부 외고 입시 학원들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입학사정관제의 전면 도입으로 외고들의 학생선발권이 제약을 받거나 전체 사교육비가 크게 줄 것이라는 교육당국의 설명에 대해서는 회의론이 많다. 김 부소장은 "입학사정관제가 결합되면 외고의 학생 선발권에 대한 제한은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각 학교가 순수하게 영어만 잘하는 학생을 뽑을지 의문이며, 오히려 입학사정관제를 전 교과를 잘하는 학생을 뽑는 데 활용하고 우수학생이 몰려 있는 학교에 가산점을 주는데 악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입시전문가는 "입학사정관제는 오히려 고액 컨설팅 등 또 다른 사교육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대학에서조차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입학사정관제는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동안 외고 폐지를 주장해온 시민단체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제기된 외고 폐지론의 핵심은 학생선발권에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정원만 약간 축소하는 것이 무슨 대안이 되느냐"는 비판도 내놓고 있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이 고교에 입학하는 2013학년도부터 외국어고는 지금보다 학생수가 크게 줄어들거나 국제고, 자율형 공립고, 자율형 사립고 등으로 전환된다. 또 2011학년도부터는 외고, 국제고 등 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 입시에서 토플 등 각종 영어 인증시험, 경시대회 성적 등이 전형요소에서 빠지고 학생들의 잠재력 등을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가 전면 도입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그동안 논란이 됐던 외고 존폐 문제를 비롯해 고교 체제 개편에 대한 최종 입장을 10일 이같이 확정해 발표했다. 개편안에 따르면 외고는 지금처럼 체제를 유지하거나 2012년까지 국제고, 자율형 공립고, 자율형 사립고 중 하나를 선택해 전환하도록 했다. 외고로 남기를 원할 경우에는 학교 규모를 학년별 10학급 25명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현재 외고의 학급당 학생수는 평균 36.5명이며 학급수는 대원, 대일, 명덕외고가 12학급, 서울ㆍ한영외고가 10학급 등이다. 교육과정은 외고의 설립 목적에 맞게 전공 외국어 중심으로 개편된다. 교과부는 외고 개편과 함께 내년 실시될 2011학년도 고교 입시부터는 특목고와 자율형 사립고 등의 전형방식도 개선하기로 했다. 입학사정관이 학생들의 자기주도 학습능력, 잠재력 등을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제를 전면 도입해 지원자 전원에게 적용하고, 정원의 20% 이상은 사회적 배려 대상자로 선발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토플 등 각종 영어 인증시험, 경시대회 등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성적은 아예 중학교 학교생활기록부에서 빼도록 하고 내신은 중학교 2~3학년의 영어 성적만 반영하기로 했다. 영어 듣기평가를 비롯해 학교별 필기고사는 금지되며 교과지식을 묻는 형태의 구술면접이나 적성검사도 할 수 없다. 중장기적으로는 특목고를 포함한 전체 고교의 지원 방식을 현재 전기, 후기 학교 중 한 곳을 골라 지원하는 방식에서 가, 나, 다군의 학교 중 최대 3곳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특목고뿐 아니라 일반고에서의 수월성 교육도 강화하기 위해 일반고 체제도 함께 개편할 방침이다. 학생들의 성취 수준에 맞는 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영어, 수학 과목에 무학년제ㆍ학점제를 도입하고 국어, 수학, 과학 등에는 고등학교 졸업요건을 설정할 계획이다. 영어, 수학, 과학의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고급 단계의 학습 기회를 주는 `고등학교 대학과정'을 도입하며, 방학 중 대학 교육과정을 미리 이수해 학점으로 인정받는 `대학 과목 선이수제'는 지금보다 확대하기로 했다. 또 과학과 영어, 예술, 체육 등 특정 과목을 중점적으로 가르치는 학교를 과목별로 최대 100곳까지 지정해 교과교실제와 연계, 운영할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이번 개편안은 고교 교육의 질을 높여 학부모들의 사교육 부담을 줄이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특목고 입시 개선과 일반고 체제 개편은 내년부터 바로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 수리 가 또는 수리 나, 외국어(영어) 등 3개 영역에서 모두 표준점수 최고점을 받은 수험생은 68명이라고 9일 밝혔다. 이들은 3개 영역의 문항을 모두 맞혀 원점수로 만점을 얻은 수험생이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 성적을 발표하고 나서 일부 언론이 `3개 영역에서 모두 만점을 받은 학생이 지난해 490명에서 1천500여명으로 3배로 늘었다'고 보도하자 학부모 등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정확한 진학 정보를 제공하고자 3개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 수험생을 공개했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유치원 교사들에 대한 교원평가제가 시행되고 정보공시제가 도입돼 인터넷으로 전국 유치원의 원비가 모두 공개된다. 현재 소득 하위 70% 이하의 가정 둘째아에게 차등 지원되고 있는 유아학비는 전액 지원으로 확대되며 사립유치원에 대한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원 사업이 처음으로 실시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내용의 유아교육 선진화 방안을 8일 발표하고 내년부터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을 보면 유치원 교원평가제가 내년 하반기부터 시범 운영을 거쳐 시행된다. 내년 3월부터 실시될 예정인 기존의 교원평가제는 초ㆍ중ㆍ고 교사만을 대상으로 한 것으로 유치원 교사는 적용 대상에서 빠져 있다. 교과부는 초ㆍ중등 교원평가제를 바탕으로 평가지표 및 방법을 개발해 공립 단설 유치원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평가 결과는 교사 인센티브 제공, 개인별 맞춤형 연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초ㆍ중ㆍ고 및 대학을 대상으로 하는 정보공시제는 내년 하반기 유치원에도 도입된다. 이에 따라 전국 국ㆍ공립 및 정부 지원을 받는 사립유치원은 유치원비 등의 항목을 인터넷에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유아 학비 경감, 저출산 문제 해결 등을 위해 내년부터는 소득 하위 70% 이하 가정의 모든 둘째아 이상에게 유아학비 지원액의 100%(국립은 월 5만7천원, 사립은 19만1천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금도 소득 하위 70% 이하의 둘째아에게 정부가 유아학비를 지원하고는 있지만 소득 분위에 따라 지원 액수가 달라 100%를 다 받지 못하는 가정도 있었다. 취원 대상 아동의 77%가 다니는 사립유치원에 대한 정부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9월부터는 `사립유치원 교육역량 제고사업'이 실시된다. 일정 요건을 갖춘 사립유치원에 정부 재정을 지원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개인 소유인 사립유치원에 본격적인 정부 재정이 투입되기는 처음이다.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대상 등은 시도 교육청에 결정하게 된다. 저소득층 및 맞벌이 가정에 도움이 되도록 심야까지 운영하는 유치원을 늘리는 등 종일반을 확대하기로 했으며 종일반에서는 예체능, 영어 등 특성화 교육을 해 사교육비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유치원 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추진된다. 현재 2~4년제로 운영되고 있는 유치원 교사 양성기관의 교육연한을 초ㆍ중등과 동일하게 4년 과정으로 통일하고 학생수 감소 추세에 맞춰 양성기관 정원을 연차적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시도별 상위 2~5%의 교사를 `올해의 우수교사'로 선정해 승진 가산점, 연구실적 평정점, 국외연수 등 인센티브를 주고 공립유치원에 대해서는 원장 평가제, 공모제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밖에 공공기관, 기업체 등의 부설유치원 설치기준을 완화하고 유치원 교육과정을 개편하며 유치원비를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도록 적극 장려하는 방안 등이 포함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유아교육의 질적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내년에 추진계획을 구체화해 2012년 이내에 완료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결과가 발표된 8일 진학지도를 준비해온 서울시내 고등학교 3학년 담당 교사들은 난감한 표정이었다. 시험이 전반적으로 쉬워져 변별력이 떨어지고 하향 지원의 조짐까지 나타나 제자들의 지원 대학 점수대를 예상하기가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경복고의 이상수 고3 부장교사는 "상위권 점수대가 확실하게 나오지 않아 중위권 학생의 대학 배치까지 애를 먹고 있다"며 "작년엔 수학을 잘하면 진학에 확실히 유리했는데 수리가 쉬워지면서 그런 장점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여의도여고의 안재헌 진학지원팀 교사도 "고득점 학생이 늘어나 상위권 대학은 눈치 보기 전략과 막판 접수, 하향지원 문제가 심할 것으로 보인다. 변수가 많아져 점수 배치표만 믿을 수 없게 됐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단대부고의 이유선 진학부장은 "강남 지역 학생은 영어ㆍ수학이 상대적으로 강한데 이번엔 수학이 너무 쉬워 (우리 학생들이) 상대적인 불이익을 받게 됐다"며 "매년 수리 난이도가 널뛰기를 하는 탓에 진학지도가 쉽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혜화여고의 민혜영 교사는 "원점수가 좋아 기대를 많이 했다가 (난이도에 따른) 표준점수가 낮게 나와 실망하는 사례가 많다"며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격을 좁혀주는 것이 큰 고민"이라고 했다. 난이도가 바뀌면서 재수생 강세가 두드러질 것이란 예측도 많았다. 서울고의 김문식 교사는 "수리만 많이 어려웠던 작년보다는 상대적으로 과목별 난도가 비슷해져 준비할 시간이 많았던 졸업생들의 성적이 더 좋을 것"이라며 "상위권으로 갈수록 이런 경향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경복고의 이상수 교사도 "특목고 재수생들이 시험을 아주 잘 봤다는 정보가 있어 재학생 당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상위권 재수생이 대거 하향지원을 하면서 적잖은 혼란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7일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분석 결과가 발표돼 수험생 개인별 성적통지를 하루 앞둠에 따라 전국 각 대학이 정시모집 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다음은 서울과 지방 주요 대학(가나다순) 정시모집 전형자료. 전형 유형은 별도 설명이 없으면 일반전형을 의미하며 반드시 전형방법 등 관련 정보는 대학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재확인해야 한다. ◇ 서울 ▲건국대 = 나군에서는 수능을 100% 반영해 700명을 선발하며 다군에서는 수능 70%와 학생부 30%를 선발한다. 수능은 영역마다 가중치를 둬 인문계는 외국어 35%, 언어 30%, 수리 20%, 사회탐구(사탐) 15%를 반영하고 자연계는 외국어 35%, 수리 `가'형 30%, 언어 20%, 과학탐구(과탐) 15%를 반영한다. ▲경희대 = 서울캠퍼스 가군은 모집인원의 50% 내외를 수능만으로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 인원은 학생부 50%와 수능 50%를 반영해 평가한다. 나군은 수능만 100% 반영해 선발한다. 특별전형은 나군이다. 국제캠퍼스는 연극영화, 체육 등 예체능계열 모집에서 학생부 없이 수능과 실기 성적만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고려대 = 안암캠퍼스는 가군 모집인원의 70%를 수능만으로 우선 선발한다. 일반 선발에서는 수능 50%를 반영하고 학교생활기록부는 인문, 자연계 모두 50%를 반영한다. 세종캠퍼스는 가군, 다군으로 나눠 선발하고 특별전형은 가군으로 뽑는다. 일반전형은 학생부 5%와 수능 95%를 반영한다. ▲동국대 = 가군, 나군으로 뽑는데 특별전형은 가군이다. 실기를 치르는 연극학부를 제외하면 수능 100%로 선발한다. 나군에서는 인문ㆍ자연계열 및 영화영상학과는 수능 60%, 학생부 40%를, 미술학부ㆍ체육교육ㆍ문예창작학과는 수능 30%, 학생부 30%, 실기 40%를 각각 반영한다. ▲서강대 = 나군에서만 선발한다. 모집단위별 인원의 60%를 수능만으로 우선 선발하며 나머지 인원 40%는 수능 75%, 학생부 25%를 반영한다. ▲서울대 = 나군이다. 인문계열과 자연계열 모두 1단계에서 수능으로 선발인원의 2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학생부 50%(교과 40%, 비교과 10%), 수능 20%, 논술 30%로 최종 합격자를 낸다. 2단계에서는 작년과 달리 면접이나 구술고사를 전형요소로 활용하지 않지만 모집단위에 따라서는 일정 점수 이상만 통과시키는 `당락(Pass/Fail)' 방식의 면접을 치를 수도 있다. 미대와 음대는 여전히 면접 및 구술고사를 활용한다. ▲서울시립대 = 가군, 나군으로 선발한다. 자유전공학부를 포함해 모집인원의 50%는 수능 점수를 100% 반영하는 수능 우선선발 전형으로 뽑는다. 나머지 50%는 학생부 30%, 수능 70%를 반영하는 일반선발로 뽑는다. ▲성균관대 = 가군, 나군으로 모집한다. 특별전형은 가군. 대부분 모집단위에서 70%는 수능만 적용해서 뽑고, 나머지 30%는 학생부(30%)와 수능(70%)을 반영한다. 수능은 인문계의 경우 언어 20%, 수리 30%, 외국어 30%, 사탐 20%를 반영하며, 자연계는 언어 20%, 수리 30%, 외국어 20%, 과탐 30%를 반영한다. 자연계는 반드시 수리 가형을 응시해야 한다. ▲연세대 = 신촌캠퍼스는 음대를 제외한 전 모집단위를 가군으로 선발한다. 인문계열 모집에서 논술은 폐지됐다. 가군에서는 모집인원의 70%를 수능만으로 뽑고 30%는 학생부(50%)와 수능(50%)을 반영한다. 자연계 수능 응시자는 인문계열 학과에 응시할 수 있는 교차지원이 허용된다. 원주캠퍼스도 가, 나군에서 선발한다. ▲이화여대 = 가군에서 일반전형, 특별전형을 진행한다. 인문ㆍ자연계열 전 단위와 의류학과는 수능만으로 50%를 우선 선발하고 나머지는 학생부 40%와 수능 60%로 모집한다. 음악학부, 무용과 등 예능계열도 전공별 모집인원의 20∼50%를 실기고사, 수능 성적, 학생부 합산성적 순으로 우선선발한다. ▲중앙대 = 가군, 나군, 다군으로 나눠 뽑는다. 가군 일반전형은 수능만으로 선발하며 나군은 수능을 100% 반영하는 수능우선선발과 학생부 40%, 수능 60%를 반영하는 일반선발 등이 있다. 다군에서는 수능 100%로 경영학부생 일부를 뽑는다. 특별전형은 나군에서 실시하고 수능을 100% 반영한다. ▲한국외대 = 서울캠퍼스에서는 가군, 나군으로 뽑는다. 특별전형은 나군이다. 영어, 영어통번역학, 스페인어, 중국학, 일본학, 국제통상학, 경영학 등 7개 모집단위는 가군과 나군 분할모집하며 가군은 수능만 적용하고, 나군은 수능을 100% 보는 수능우선선발과 학생부 20%, 수능 80%를 반영하는 일반선발로 나뉜다. 용인캠퍼스는 다군에서 일반전형을, 나군에서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한양대 = 서울캠퍼스와 안산캠퍼스 둘 다 가군, 나군으로 뽑는다. 특별전형은 나군. 서울캠퍼스는 가군, 안산캠퍼스는 나군에서 수능만으로 모집인원의 70%를 우선 선발한다. 나머지 인원은 수능(70%)과 학생부(30%)를 기준으로 선발한다. ▲홍익대 = 가군의 인문ㆍ자연계열에서는 학생부 40%와 수능 60%로 선발하며 나군의 자연계열과 다군 인문ㆍ자연계열은 수능으로만 뽑는다. 나군 예능계열의 전형요소별 반영률은 학생부 40%, 수능 20%, 실기 40%다. ◇ 지방 ▲강원대 = 가군(인문사회.예체능), 나군(자연), 다군(일반대, 사범대, 스포츠과학부)으로 선발한다. 가, 나군은 수능(70.6%)과 학생부(29.4%)로, 다군은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만으로 선발한다. 나군 자연계열은 수리 가 10%, 과탐Ⅰ, Ⅱ 각 10%, 15%의 수능영역별 가중치를 적용한다. ▲경북대 = 가군, 나군에서 뽑는다. 사범대와 예체능을 제외하면 수능 80%, 학생부 20%를 일괄 합산한다. 사범대는 1단계에서 수능만으로 3배수를 추리고 2단계에서 학생부, 면접ㆍ실기 를 전형별로 합산해 합격자를 가린다. ▲경상대 = 가군, 다군으로 나눠 뽑는데 사범대는 다군 모집을 하지 않는다. 사범대를 제외한 가군 모집은 학생부 40%, 수능 60%로 사정하고 다군에서는 민속무용학과 외에는 수능 100% 전형으로 선발한다. ▲부산대 = 가군, 나군에서 모집한다. 특별전형은 가군. 일반전형에서 인문ㆍ사회계열과 자연계열은 학생부 55%, 수능 45%를, 사범대는 학생부 50%, 수능 45%, 면접ㆍ구술 5%를 각각 반영한다. 나군은 수능만으로 선발한다. ▲전남대 = 가군, 나군으로 뽑고 나군에서 특별전형을 실시한다. 가군에서는 수능만으로, 나군에서는 모집단위별로 학생부, 수능, 면접을 반영해 선발한다. ▲전북대 = 가군, 나군에서 뽑는다. 전형요소 반영률은 작년처럼 가군이 수능 100%, 나군은 학생부와 수능을 각 50%이다. ▲제주대 = 나군, 다군으로 뽑는다. 나군에서는 학생부, 수능 등을 합산하고 다군은 수능성적만 본다. ▲충남대 = 가군, 나군으로 분할모집한다. 가군에서 음악 및 체육계를 제외한 인문ㆍ자연계는 수능성적을 100% 반영해 선발하며 나군 인문ㆍ자연계는 수능 60%, 교과 36%, 비교과 4%를 반영한다. 예ㆍ체능계의 수능성적 반영 비율은 10∼30%다. ▲충북대 = 가군, 나군으로 뽑는다. 가군의 인문ㆍ자연계는 학생부 40%, 수능 60%, 사범대는 학생부 40%, 수능 55%, 교직적성 5% 등이다. 나군의 인문계ㆍ자연계는 수능만 반영한다. ▲한동대 = 다군 선발하며 특별전형도 다군. 1단계에서 수능성적으로만 모집인원의 350%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수능 60%, 학생부 내신성적 20%, 면접·구술 20%를 반영해 선발한다. ▲한림대 = 가군(자연), 나군(4개 학과 분할모집), 다군(인문사회, 의대)으로 나눠 모집한다. 수능만으로 뽑는다.
진위중학교(교장 권혁우)에서는 2009년 12월 5일 미군과 함께하는 영어교실을 통해 2009년도를 마감하며 편지쓰기 교육을 받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7일 발표한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보면 올해 수능은 전반적으로 평이했고 수리 영역이 지난해보다 많이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리 나형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자(원점수 만점자)가 작년에 비해 8배나 늘었다. 외국어(영어)영역은 어렵게 출제된 탓에 표준점수 최고점자가 작년보다 줄고, 같은 1등급 내에서도 점수 차이가 많이 벌어져 변별력이 다소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 수리 쉬웠고 영어 어려웠다 = 지난달 12일 수능시험이 치러진 뒤 `쉬웠다'는 평가가 나왔던 수리영역은 채점 결과 실제 학생들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많이 낮아졌다. 수리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모두 142점으로 작년 수능과 비교해 가형은 12점, 나형은 16점이나 떨어졌다. 올 9월 모의평가 때와 비교해도 가형은 16점, 나형은 14점 하락했다. 그만큼 올해 수리 영역이 쉽게 출제됐다는 의미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개인의 점수가 평균으로부터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여서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는 높아지고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는 낮아진다. 물론 지난해 수리 영역이 매우 어려웠다는 평가가 있었기 때문에 `쉬웠다'는 것은 `작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것이지만, 그 이전 수능과 비교해서도 전반적으로 `평이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에 따라 수리 영역의 만점자가 가형은 463명(전체 응시자의 0.34%)으로 작년(95명, 0.08%)의 5배 가까이, 나형은 3천875명(0.84%)으로 작년(442명, 0.11%)의 8배 이상 늘었다. 수리 나형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도 2만7천256명으로 5.9%(지난해 1만6천795명, 4.22%)를 차지해 기준 비율(4%)을 초과했다. 언어영역도 일부 문항이 까다롭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평이하게 출제돼 표준점수 최고점(134점)이 작년보다 6점 하락했고, 만점자(1천558명, 0.24%) 역시 작년(643명, 0.12%)보다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수능에서 변별력이 다른 영역에 비해 떨어진다고 여겨졌던 외국어는 올해는 영향력이 다소 올라갈 것으로 분석된다. 평이했던 언어, 수리영역에 비해 어렵게 출제되면서 표준점수 최고점(140점)이 작년보다 4점 상승한 것이다. 표준점수 최고점자도 4천642명(0.74%)으로 작년(5천340명, 0.97%)보다 약간 줄었다. 1등급 학생수(3만3천443명, 5.31%)는 작년(2만3천590명, 4.27%)보다 늘었지만 1등급 내 표준점수 차이가 지난해 5점에서 올해는 7점으로 벌어져 최상위권 변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 선택과목간 최대 31점 차 = 선택과목이 많은 탐구영역에서는 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최대 31점까지 벌어지며 올해도 과목 선택에 따른 유ㆍ불리 현상이 나타났다. 사회탐구는 윤리 69점, 국사 72점, 한국지리 77점, 세계지리 69점, 경제지리 71점, 한국근현대사 67점, 세계사 68점, 법과사회 78점, 정치 71점, 경제 81점, 사회문화 73점으로 과목 간 최대 14점 차이가 났다. 과학탐구는 물리I 73점, 화학I 76점, 생물I 68점, 지구과학I 67점, 물리II 77점, 화학II 77점, 생물II 70점, 지구과학II 73점으로 최대 10점이 벌어졌다. 직업탐구에서는 농업정보관리 79점, 정보기술기초 88점, 컴퓨터일반 78점, 수산ㆍ해운정보처리 78점, 농업이해 79점, 농업기초기술 77점, 공업입문 83점, 기초제도 77점, 상업경제 78점, 회계원리 78점, 수산일반 81점, 해사일반 70점, 해양일반 70점, 인간발달 77점, 식품과영양 70점, 디자인일반 79점, 프로그래밍 78점으로 점수 차가 최대 18점이었다. 반면 수리영역에서는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이례적으로 동일(142점)하게 나와 유ㆍ불리 문제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매년 수리영역에서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가형보다 높게 나와 가형 선택자가 불리하다는 지적이 나오곤 했었다. 문제는 제2외국어ㆍ한문영역이다. 아랍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올해도 100점을 기록해 독어, 프랑스어, 일본어, 한문(69점) 등과는 무려 31점이 벌어진 것이다. 아랍어가 `조금만 잘해도 점수가 잘 나오는' 과목으로 인식되면서 최근 몇년 새 응시자가 급증했고, 이에 따라 아랍어와 다른 과목 간 점수 차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지만 올해는 그 추세가 더욱 심해져 과열 현상까지 빚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랍어 응시자 비율이 전체 제2외국어ㆍ한문영역 응시자의 42.3%(지난해 29.4%)로 거의 절반 수준에 가까워졌고, 만점자수도 649명으로 작년(162명)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 등급 블랭크 안 나타났다 = 적절한 난이도 조정으로 특정 등급이 비는 `등급 블랭크'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모든 영역, 과목에서 대체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다만 1등급 비율만 보면 수리 나형 5.9%, 외국어 5.31%, 윤리 6.26%, 국사 7.09%, 경제지리 7.27%, 세계사 9.34%, 정치 7.13%, 생물I 6.53%, 물리II 6.05% 등 일부 과목에서는 기준 비율(4%)을 다소 초과하기도 했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점수는 언어 128점, 수리 가형 132점, 수리 나형 135점, 외국어 133점으로 작년보다 언어와 수리 가, 나형 모두 3점씩 하락하고 외국어는 2점 올랐다. 사회탐구는 윤리 67점, 국사 68점, 한국지리 69점, 세계지리 66점, 경제지리 64점, 한국근현대사 65점, 세계사 66점, 법과사회 70점, 정치 66점, 경제 69점, 사회문화 67점으로 나타났다. 과학탐구는 물리I 67점, 화학I 68점, 생물I 66점, 지구과학I 65점, 물리II 68점, 화학II 70점, 생물II 67점, 지구과학II 70점이었다. ◇ 응시자 총 63만8천명…작년보다 7만8천명↑ = 올해 수능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63만8천216명으로 작년보다 7만8천741명 늘었으며, 이 중 재학생은 50만3천95명, 졸업생 등은 13만5천121명으로 집계됐다. 영역별로는 언어 63만7천530명, 수리 59만9천9명, 외국어 62만9천928명, 사회탐구 37만2천113명, 과학탐구 21만360명, 직업탐구 4만3천225명, 제2외국어ㆍ한문 12만817명이 응시했다. 수리영역에서는 가형 응시자가 13만7천73명(22.9%), 나형 응시자가 46만1천936명(77.1%)으로 나형이 훨씬 많았다. 나형 응시자의 비율도 작년(76.6%)에 비해 약간 높아졌다. 사회와 과학탐구 영역은 4과목을 선택한 수험생이 각각 90.4%, 92.9%였으며 직업탐구는 3과목 응시자가 97.7%였다. 사회탐구에서는 사회문화(75.4%), 한국지리(66.7%), 한국근현대사(62.7%) 등의 순으로 선택 비율이 높았고 세계사(10.4%) 선택자가 가장 적었다. 과학탐구에서는 생물I(90.0%), 화학I(86.1%), 지구과학I(66.5%) 등 순이었고, 선택 비율이 가장 낮은 과목은 물리II(10.2%)였다. 제2외국어ㆍ한문에서는 아랍어 선택자(42.3%)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일본어(21.2%), 한문(13.9%), 중국어(10.5%) 등이 뒤를 이었다.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 언어와 수리영역이 작년보다 쉽게 출제되면서 표준점수 최고점이 하락하고 만점자 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리영역의 경우 수리 가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작년보다 12점, 수리 나형은 16점이나 떨어졌다. 반면 어려웠다고 평가된 외국어영역은 표준점수 최고점이 4점 상승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이런 내용의 수능시험 채점 결과를 7일 발표하고 시도 교육청을 통해 각 학교로 수험생들의 성적표와 도수분포표 등 성적분석 자료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수험생들은 8일부터 개인 성적표를 받아볼 수 있다. 채점 결과를 보면 지난달 12일 치러진 수능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은 총 63만8천216명이고, 이 중 재학생은 50만3천95명, 졸업생 등은 13만5천121명으로 집계됐다. 영역별 응시인원은 언어 63만7천530명, 수리 가형 13만7천73명, 수리 나형 46만1천936명, 외국어(영어) 62만9천928명, 사회탐구 37만2천113명, 과학탐구 21만360명, 직업탐구 4만3천225명, 제2외국어ㆍ한문 12만817명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언어 134점, 수리 가ㆍ나형 모두 142점, 외국어 140점 등으로 언어와 수리 가ㆍ나형은 작년보다 각각 6점, 12점, 16점 떨어지고 외국어는 4점 올랐다. 이는 작년 수능에 비해 언어와 수리영역은 쉽고, 외국어는 어렵게 출제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 개개인의 점수가 평균점수로부터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시험이 어려워 전체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는 높아지고 반대로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는 낮아진다. 1등급과 2등급을 구분하는 표준점수는 언어 128점, 수리 가형 132점, 수리 나형 135점, 외국어 133점이었다. 수리 나형이 특히 쉽게 출제되면서 표준점수 최고점자(원점수 만점자)가 3천875명으로 작년(442명)에 비해 8배 이상 늘고 1등급 비율(5.9%, 2만7천256명)도 기준치(4%)를 훨씬 넘어섰다. 사회ㆍ과학ㆍ직업탐구, 제2외국어ㆍ한문 등 선택과목이 많은 영역에서는 올해도 선택과목 간 표준점수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사회탐구는 14점(경제 81점, 한국근현대사 67점), 과학탐구는 10점(물리IIㆍ화학II 77점, 지구과학I 67점), 직업탐구는 18점(정보기술기초 88점, 해사일반ㆍ해양일반ㆍ식품과영양 70점) 차이가 났다. 제2외국어ㆍ한문은 아랍어 표준점수 최고점이 또 100점을 기록해 독어ㆍ프랑스어ㆍ일본어ㆍ한문(69점)과 무려 31점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