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6,88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정부의 영어 공교육 강화 방침에 따라 새해 서울지역 초ㆍ중ㆍ고교의 영어수업이 강화되고 특히 중ㆍ고교의 실용영어 평가 비중이 지금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교육청은 28일 2010년도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고 `영어 공교육 강화' 등을 역점과제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과학기술부는 22일 발표한 2010년 업무계획에서 내년부터 초등 3~4학년의 영어수업을 주당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리고 중ㆍ고교는 주당 1시간 이상 회화수업을 하도록 했다. 시교육청은 이에 따라 각급 학교에 배치되는 원어민 영어보조교사를 현재 1천129명에서 내년 1천202명으로, 영어회화 전문강사는 317명에서 내년 1천명으로 대폭 늘릴 계획이다.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수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영어과목의 평가 방법도 계속 개선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중ㆍ고교의 영어과목 평가 때 듣기, 말하기, 쓰기 능력을 50% 이상 반영하고 이 가운데 말하기 비중이 최소 10%가 되도록 권장해 왔으나 내년부터 이를 더 높일 방침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2014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영어) 영역의 듣기평가 비중이 50%로 늘어나는 등 정부의 영어교육 강화 방침에 맞춰 실용영어의 평가 비중을 높이기로 한 것"이라며 "세부 사항은 내년 1월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이와 함께 학교선택권 확대, 학부모 사교육비 경감, 학교 자율 경영 지원 등을 내년도 역점 과제로 선정해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처음 도입된 고교선택제가 혼란 없이 정착되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마이스터고, 자율형 공ㆍ사립고 등을 지정, 운영하며 특수목적고와 특성화고를 확대할 방침이다.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서는 `사교육 없는 학교' 만들기 운영 모델을 개발, 보급하고 방과후학교 운영 지원비를 늘리기로 했다. 또 정부의 교육과정 개정으로 단위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 자율권이 확대됨에 따라 일반계 고교 22곳을 `교육과정 중점학교'로, 초ㆍ중ㆍ고교 총 7곳을 `교육과정 연구학교'로 지정할 계획이다. 학교 운영비는 지출 항목을 설정하지 않고 총액으로 지급함으로써 학교별 예산 편성, 집행의 자율권을 확대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부산지역 2개 고교에서 무학년제와 학점제가 시행된다. 부산시 교육청은 교육과학기술부의 고교체제 개편안에 따라 내년 3월 시작되는 35개 교과교실제 대상 중·고교 가운데 2개 고교를 대상으로 무학년제와 학점제를 시범적으로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무학년제는 학년에 관계없이 고교 졸업 기준에 따라 학생이 수준별로 다양하게 교과를 선택해 학점을 취득하는 것이며, 학점제는 최소 졸업학점을 설정해 이를 이수하는 학생에게 고교 졸업을 인정하는 제도다. 무학년제는 내년 신입생과 2학년생을 대상으로 수학과 영어 과목에 한해 시행된다. 무학년제 수업은 학기당 기본 학점 35학점에 3학점을 추가로 취득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학점제는 2010학년도 신입생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현행 고교 교육과정 이수단위와 같이 210학점을 최소 졸업 학점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며칠 전 “조선일보”에 보도된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대수능)에 영어듣기 문항수를 늘인다는 교과부 관계자의 말에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다. ‘영어 시험을 바꾼다.’ ‘영어듣기로 세계속의 한국인의 모습을 보인다.’ ‘영어 마을을 만들어 실용영어를 고등학교만 나와도 외국인과 대화를 할 수 있다.’ 등등의 입바른 말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뜬소문만으로 일관해 오다가 교육부 관계자의 말을 들으니 정말로 이제는 영어가 제자리를 잡아갈 것인지 그나마 안심이 된다. “한국교육신문”에서 대수능 영어듣기 문항수를 50%까지 늘려야 현재 각 학교에 배치되어 있는 외국인 교사의 효율적인 수업이 그래도 그나마 정상으로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정책제언”란에 기고한 이후 나온 말이라 환영하지 않을 수 없다. 영어학습의 효과는 누누이 이야기하지만 영어로 말할 수 있는 상황이 되어야 영어가 살아 있는 영어로 존재할 수 있다. 중학생이 되어도 아니 요즘은 초등학교 이전의 유치원 아이만 해도 웬만한 단어를 외우고 있다. 그런데 정작 그들은 알고 있는 만큼 구술에선 부족한 면이 너무 많다. 고등학교까지 졸업하면서 배운 영어가 무엇을 위해서 쓰이는가? 전문잡지를 읽기 위해서 배우는 것도 아니요, 그렇다고 외국에 가서 살기 위해서 배우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한국인으로서 외국인과 효율적인 대화를 통해 문화적인 교류 및 친선을 도모하는데 있다. 전문적인 공부는, 더 수준 높은 과제는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그래서 교과부에서는 초·중·고등학교에 외국인 교사를 배치하여 누구나 영어를 구사하여 넓은 세계를 바라보고 멀리 안목을 넓히는 길을 터주기 위해서 마련된 제도가 유명무실로 이어지고 오히려 한국이 영어권 민족들을 위한 아르바이트 천국으로 만들어 버리는 꼴이 되고 있지 않은 지. 심도있게 생각해 볼 일이다. 외국인 교사들이 한국에 와서 그들이 각 학교에서 학생들의 영어 회화 능력을 얼마나 잘 할 수 있게 하였는지 그 성취지표도 없다. 그들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호기심이기보다는 비싼 세금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은 지. 내면으로 그들을 비난하는 한국인 교사들이 있음을 심각하게 알아야 한다. 때문에 외국인 교사도 살리고, 영어 회화도 각 학교 학생들의 목소리에서 퍼져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길은 말 그대로 대수능에서 영어듣기 시험비중을 높이는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학부모들은 대수능에 지극히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영어듣기 문항수를 늘리면 누구나 영어회화에 귀를 기울임은 물론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영어회화를 충분히 구사할 수 있는 효과를 자아낼 것이다. 그 첫째 방안이 다름 아닌 중학교 내신고사 영어시험 문제가 듣기평가 중심으로 전환되는 방안이 적극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사교육비를 늘이는 방안이 영어듣기로 인해 늘어난다고는 보지 않는다. 학교에서도 충분히 영어듣기를 학습할 수 있기 때문이고, 영어 마을에서도 학생들의 영어 학습체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각 학교에 영어과 교실, 영어랩실 등을 마련하고 있어 영어듣기 문항수를 대수능에 반방영한다면 외국인 교사의 성공적인 활용과 현장교사들의 살아있는 영어학습. 이것이야말로 일거양득이 아니겠는가? 외국인과 대화를 영어로 말해야 한다는 것은 영어가 외국인의 말이기 때문이고, 한국어로 대화를 해서는 서로 의사가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속히 영어듣기 문항수를 늘려 시행한다면 영어회화 구사력이 일반학교나 특목고학교에서나 학생들 모두의 입에서 하나같이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지 않을까?
-인천신선초, 원어민교사 싼타복장 전교생에 크리스마스 선물 전달- 인천신선초등학교(교장 김희환)는 24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년을 마무리하는 학생들에게 새롭고 즐거운 경험과 더불어 기억해 남을만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캐나다 출신 원어민교사가 산타복장을 하고 각 교실을 돌아다니며 크리스마스 축하 메시지와 함께 크리스마스 선물을 전달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짐으로서 학생들로부터 뜨거운 환영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번 행사에는 유치원 2개 학급을 포함한 총 29개 학급을 원어민교사가 일일이 방문하여 학생들과 영어로 인사를 주고 받으며, 모든 학생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초콜릿바를 하나씩 나누어 주었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인 원어민교사는 비록 어렵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학생들이 정말로 기뻐하고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하고 특별한 행사를 좀 더 많이 해보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교육연구개발 연계체제 운영센터가 주최하고 교과부 등이 주관한 교육정책 현장착근 우수사례 전국 발표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강원 평창 면온초등학교. 학생 수 급감으로 통폐합 대상이었던 면온초가 ‘전원학교’의 모델이자 산촌 명품 유학학교로 자리매김하게 되기까지의 과정에는 어떤 일이 있었을까. ‘떠나가는 학교’에서 ‘찾아오고, 머물고 싶은 학교’로 탈바꿈한 면온초의 혁신과정을 소개한다. 스노보드, 바이올린, 골프 등 25개 방과후 수업 지역커뮤니티, 교사 헌신으로 폐교 위기서 부활 # “그렇지, 그렇게. 오픈 스텐스, 클로즈드 스텐스. 그럼 이제 V자 턴을 연습해 볼까?” 12월14일 오전 10시. 보광휘닉스파크에는 면온초 1학년 학생들이 담임 서희정 교사의 지도에 따라 눈밭에 구르고 넘어지며 열심히 스키를 배우고 있었다. 11월부터 스키수업을 시작한 왕초보 스키어들이지만 리프트를 타고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보이는 아이들의 얼굴엔 추운 기색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다. 스키와 스노보드, 골프와 테니스, 바이올린과 밴드. 그뿐이 아니다. 수영·글짓기·외국어 회화·사물놀이·연극·미술·피아노 등등…. 면온초에서 이루어지는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은 무려 25가지. 서울의 유명 사립초등교도 하기 힘든 초호화 방과후 교육이 전교생 140명(유치원 포함)인 산골 벽지 초등교에서 진행되게 된 데는 서대식 교장을 비롯한 교사들의 정성과 노력이 숨어 있었다. ◆ 폐교 위기에 부임한 서대식 교장=면온초는 지난 2005년만 해도 전교생 21명에 불과했다. 강원도교육청은 봉평면의 봉평초와 통합을 추진했고 학부모들도 30년이 넘은 비가 줄줄 새는 교실에서 아이들이 복식수업까지 받게 되자 폐교에 동조하는 분위기였다. 서대식(53) 교장과 허병(56) 교감이 부임한 것은 이렇게 폐교 주장이 한창이던 2006년 3월. 서 교장은 부임하자마자 학교 살리기에 나섰다. 가장 역점을 둔 사업은 다양한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 서 교장은 “누구나 좋은 교육을 하는 학교에 자녀들을 보내고 싶어 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25가지의 방과후 교실은 그렇게 기획됐다. ◆ 지역사회 인프라 활용한 방과후 교육=문제는 이 프로그램들을 지도할 교사와 강사진의 확보였다. 서 교장과 허 교감을 비롯한 교사들은 학교 인근의 민족사관고와 지역 내 레저휴양시설업체, 국립청소년수련원 등 여러 기관·단체들을 찾아다니며 학교 살리기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민사고 이돈희 당시 교장을 찾아간 서 교장은 민사고의 우수한 학생들이 산골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이후 민사고는 매주 2회씩 학생 30여 명을 보내 방과후 시간에 아이들의 영어와 과학 지도를 맡아주고 있다. 휘닉스파크는 골프장과 스키장·숙박시설을 무료로 제공해 특별활동을 도왔다. 청소년수련원과 무이예술관에서는 수영장 무료 이용 등 체험학습과 예능활동을 지원했다. 서 교장은 “책임자를 만나 사정하고, 들어주지 않으면 다시 찾아가고, 도와주신 분들께는 감사 편지를 써 후원을 이어가고 있다"며 “산골이라는 입지조건에 맞는 교육과 지역사회 인프라 구축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교사들의 열정은 학업성취도도 향상시켰다. 단 한 명의 기초학습 부진아도 없을 뿐 아니라 지역대회 입상도 어렵던 아이들이 전국 영어 및 그림 경시대회를 휩쓸기 시작했다. 취미로 시작한 스노보드·골프·스키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강원도 대표인 스노보드팀은 각종 대회에 참가, 한해에 40~50개의 메달을 쓸어 담고 있다. ◆ 서울에서 유학 오는 명품 전원학교=면온초의 변화는 입소문과 함께 대도시에서 전학 오는 학생들의 숫자로 ‘명품’임을 증명해냈다. 2005년 21명에 불과했던 학생 수가 올해 140명으로 7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대부분 서울과 경기도·경상도·전라도 등 외지에서 온 아이들이다. 서 교장은 “전학 오려는 학생은 많지만 주택 등 한계가 있어 다 받아주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3학년 윤덕희·동희 쌍둥이 형제는 “2년째 배우고 있는 바이올린이 너무 재미있다”며 “태권도, 만화그리기 등도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면온의 아이들은 평균 5개 정도의 방과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유치원 학부모이자 방과후 교사를 하고 있다는 이은희 씨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보육기능이 탁월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선택적으로 배울 수 있어 저도 아이도 이사 온 것에 만족한다”며 “미술·골프·밴드 등 학부모 프로그램도 다양하다”고 자랑했다. 아이들에게 전원생활을 경험하게 하고 싶어 농촌행을 결심했다는 김경아 학부모는 “두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큰 아이의 졸업 후가 걱정”이라며 “교육청이나 군에서 중학교까지 걱정 없이 교육받을 수 있도록 연계교육에 신경을 써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 교과부 선정 전원학교의 모델이자, 교육정책 현장착근 우수사례 대상을 수상하면서 재정에도 여유가 생긴 서 교장은 지금 구석구석 낡은 학교 리모델링에 분주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무엇보다 건물의 외관. 주변의 아기자기한 펜션들과 조화를 위해 연핑크와 아이보리의 파스텔톤으로 새 단장한 학교는 한 폭의 수채화처럼 태기산 자락과 어우러진다. 부임 이후 4년 간 이뤄낸 이 모든 성과가 교사와 학부모, 지역주민의 덕분이라는 서대식 교장은 “이제는 내실을 다져 학생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학교로 가꿔가는 것이 과제”라며 이렇게 말을 맺었다. “농촌 학교는 다양한 장점들이 있어요. 학교 주변의 산과들 모두가 훌륭한 자연생태 체험장이지 않습니까. 결코 학생 수만으로 학교의 존폐를 판단할 일은 아니지요. 지역사회의 협력을 이끌어내면 학교도 살아나고, 지역 경쟁력도 강화될 수 있습니다.”
내년 2월 부산에서 전국의 초ㆍ중ㆍ고교생 300여명이 공교육을 바탕으로 갈고 닦은 토론 실력을 겨루는 대회가 열린다. 사단법인 세계화교육재단(이사장 이돈희)은 부산시교육청 주관, 교육과학기술부 후원으로 내년 2월20일 부산 동서대학교에서 `제1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배 전국 청소년 토론대회'를 연다고 24일 밝혔다. 재단은 올해 3월 이돈희 전 교육부장관을 중심으로 교육의 세계화 및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된 비영리단체다. 대회는 초ㆍ중ㆍ고등학생별로 국어와 영어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열리며, 이달 25일까지 16개 시도교육청별로 지역 대표 1팀씩 총 96팀을 선발한 뒤 내년 열리는 본선에서 8강 토너먼트 방식으로 기량을 겨룬다. 본선에서 초등학생 부문은 참가자들이 각자 준비해온 주제로 의견을 발표하며, 중ㆍ고등학생 부문은 주최측이 준비한 주제를 놓고 학생들이 직접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각 부문 우승팀에게는 대상인 교과부장관상이, 2∼4위팀에는 부산시교육감상이 수여되며 부문별 우승팀을 이끈 지도교사 6명에게도 지도자상이 주어진다. 재단은 교과 내용에서 주제를 뽑고 저학년생을 팀에 반드시 포함시키도록 하는 등 공교육 강화에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재단은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도시를 바꿔 정기적으로 토론대회를 열 계획이다. 재단 관계자는 "글로벌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자 대회를 준비했다. 입학사정관제 확대 시행으로 토론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학부모와 학생의 관심이 뜨겁다"라고 말했다.
선생님, 며칠 전 학교 급식에 고추장 비빔밥이 나오던 날이었습니다. 밥먹다 말고 한 아이가 울상을 짓고 있길래 밥 먹던 숟갈을 내려놓고 그 아이에게로 갔죠. 평소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아이였기에 고추장을 덜어주어야 하나 맨밥을 더 퍼 줘야 하나 하면서요. 제가 맡고 있는 1학년 교실에선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으니까요. 부지런한 숟가락질 소리, 몹시도 매웠는지 후울쩍 콧물을 들이마시는 소리, 조곤조곤한 이야기 소리를 들으며 비교적 뒤 쪽에 위치한 그 아이 자리로 갔습니다. “○○야, 밥 먹다 말고 왜 울상이니? 누구하고 다퉜어?” 다른 아이들이 듣지 못하도록 작은 소리로 말하려고 허리를 달싹 엎드려 물었어요. 그랬더니 그 아이는 여지껏 참고 있던 울음을 한꺼번에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차라리 묻지나 말 걸 제 물음은 그 아이의 한껏 부풀어 오른 울음보를 바늘로 콕 터뜨린 꼴이 되고 만 겁니다. 이미 봇물처럼 터져 버린 아이의 울음이 어찌나 구슬프고 처절하던지 저희 반 아이들은 모두 목이 메이는 점심을 꾸역꾸역 먹어야만 했습니다. 그랬거나 말거나 제 몫의 비빔밥을 한 그릇씩 뚝딱 비운 아이들은 하나 둘 집으로 가고 교실에는 어느새 그 아이와 저만이 남았습니다. 선생님도 아시다시피 아이들이 모두 떠난 교실은 얼마나 휑뎅그레 적요로운지 몰라요. 흘러가는 먼지나, 언뜻 불어 온 바람에 흔들리는 화분의 잎사귀에서도 소리가 들리는 게 아닌가 싶게 쨍하니 고요한 속에서 그 아이만이 목놓아 통곡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몇 십분이 흘렀건만 아이는 울음 그칠 생각을 당체 하질 않았죠. 복도를 지나는 옆반 선생님이나 교실 청소를 도우러 온 학부모들이 무슨 재미난 구경이나 난 듯 창문 앞에 기웃기웃하는데 참 난처하더라구요. 마치 제가 아이를 흠씬 패준 것같이 보이기 딱 알맞은 배경에 풍경이었거든요.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못되고 사나운 선생으로 비치는 게 아닐까, 우습지만 두려워지는 것도 사실이었지요. ‘이 아이는 도대체 왜 이리도 울음 끝이 질긴 것이지?’ 아무리 달래고 이유를 물어봐도 대답도 않은 채 계속 울기만 하는 아이에게 저는 슬슬 지쳐가기 시작했습니다. 스멀스멀 기어오르는 부아를 다스리기도 쉽지 않더라구요. 책상 위에는 몇 술 뜨지도 않은 채로 식어가는 제 몫의 비빔밥이 널부러져 있고 4교시 내내 장난꾸러기들과 씨름하느라 피로와 허기로 두 눈이 푹 꺼진 채로(거울은 안보았지만 그랬을 거라 믿으면서) 아이에게 다시 한 번 간청하듯 물었어요. “왜 우는지 선생님한테 말해줘. 이건 부탁이야.” 그러자 아이는 간신히 울음을 참고는 제게 아주 놀라운 대답을 들려주더군요. "인섕이 너무 힘들고 고달파서요." "뭐라고? 인생?" 저는 제 귀를 의심하며 되물었습니다. ‘환상의 짝꿍’인가 하는 어린이 대상 TV 프로그램의 예선을 통과한 바 있는 이 아이는 평소 말본새가 당돌하고 야물딱지기까지 했지만요, 초등학교 1학년짜리한테서 인생이란 말을 듣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게다가 더욱 가슴 찡한 것은 앞니 빠진 그 아이가 말한 인생은 '인생'도 아니고 '인섕'이었다는 점입니다. 아이는 이제 어느 만큼 진정이 되었는지 울음 소리도 잦아지고 나중에는 여지껏 울어 제낀 것을 좀 민망해 하는 눈치였어요. 잠시 넋이 나갔던 저도 정신을 차리고 조금 더 캐물었더니 ‘요즘, 영어 학원 숙제가 너무 많아요. 그래서 놀 시간도 없단 말이에요.’ 하데요. 그 이야기들을 들으며 여덟 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겪어야 했을 고단한 하루가 머릿속에 그려지며 진정으로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매스컴에도 종종 오르내리는 ‘소아우울증’이란 단어가 머릿속을 헤집으며 잠시 아연하기도 했구요. 기회가 되면 아이 엄마에게 의당 선생으로서 기분 나쁘지 않을 만큼은 충고해 주리라 마음도 먹었답니다. 도무지 놀 틈이 없는 아이들인 걸요. ‘놀아도 놀 줄 모르는 아이들’-운율까지 맞추어 굳이 말해 보지 않아도 그것은 요즈막의 서글픈 현실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이랍니다. ‘하지만, 하지만 말야. 이 아이가 단지 그 이유로만 울었던 것일까?’ 스스로 생각해도 다소 엉뚱한 생각이 비집고 들어선 것은 바로 그 때였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인가 교회학교 동극에서 예수 인형을 붙안고 마리아역을 하던 기억이 불현듯 떠오른 것입니다. 너무 경건하기만 한 배역이었던지라 입체적인 감정표현 따위는 필요도 없었겠지만 아무튼 자동인형처럼 감정 없는 대사를 외우고 있던 제가 객석 쪽을 바라볼 여유를 부렸던 게 불행이라면 불행이었습니다. 교회당을 메우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 그들은 유리알 박은 듯 무연한 눈들을 하고서 제 하는 양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어두운 객석에서 수백 개의 눈들만이 이상한 실감으로 교교히 빛을 발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왜 그리도 무안하고 서럽던지요. 지금 와 생각하니 그건 다름 아닌 서늘한 고독이었던 것 같습니다. 어찌어찌 대사를 주워 섬기고 제 몫의 역할을 마치고는 허둥허둥 무대에서 내려와 저는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비빔밥을 먹다 울던 바로 그 아이처럼 말이죠. 저를 제외한 다른 아이들, 요셉이나 천사 역할을 맡은 아이들은 저마다 굉장한 모험을 막 끝마친 후인 듯 두런두런 무용담을 나누고 있었답니다. 스스로를 대견해 하며 한 뼘씩은 훌쩍 자란 의젓한 표정을 하고 서로를 칭찬하기도 하면서 말이죠. 그 사이에서 잔뜩 구겨져 흐득흐득 느껴 울던 저의 모습은 얼마나 쌩뚱맞고 엉뚱한 것이었을까요? 무대 뒤로 달려오신 엄마는 제 모습을 보고 참으로 당황해 하셨어요. 왜 넌 다른 아이들처럼 웃질 못하고 그리 우는 것이냐 내쳐 물었을 때 저는 딱히 대답할 말이 없다는데 당황했습니다. 사실은 그 이유를 저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저는 얼른 마음과는 영판 다른 대답을 꾸며 말했답니다. “아빠가 이 자리에 계시지 않아서 너무 슬펐어.” 순간 제 입에서 나오는 거짓말에 스스로도 놀랐지만 더욱 놀란 것은 엄마 쪽이었던 모양입니다. 엄마는 제 대답을 듣고 대번에 얼굴이 화알짝 피시더니 저를 끌어 안으셨습니다. 그리곤 아빠를 주님 전으로 인도하고자 하는 갸륵한 효성이라며 여러 사람들한테 떠들고 다니셨어요. 어찌나 민망하고 부끄럽던지. 선생님, 그 아이의 울음은 이렇듯 아련한 기억을 제 앞에 홱 잡아끌어 놓았답니다. 그 울음도 어찌 보면 그렇듯 설명할 길 없는 삶에 대한 막연한 서러움, 애매한 예감에 대한 반응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그 아이의 말로는 혹은 제 입을 빌어서도 도저히 형언할 길 없는, 보다 근원적인 감정에 대한 어쩔 수 없는 울림으로서 말이죠. 인간의 속에 오래 전 부터 심겨져 왔던 씨앗 같은 슬픔이 고 작은 아이를 흔들어 깨우고 울렸던 것은 진정 아니었을까요? 제가 중학교 3학년이던 그 때 선생님은 제게 황순원의 ‘소나기’를 가르쳐 주셨지요. 소설의 끝부분에 소녀의 죽음을 이야기하던 소년의 아버지는 이렇게 중얼거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계집애가 여간 잔망스럽지 않아.” 초등학교 5학년쯤이나 되었을 계집아이는 소년과의 추억을 간직하려고 자기가 입던 분홍의 스웨터를 그대로 입혀 묻어달라고 했다지요. 그 부분을 가르치시다 선생님께서는 문득 제 얼굴을 바라다 보셨어요. ‘보기엔 몹시 약하고 가냘픈 데가 있어 보이면서도 얄밉도록 맹랑한 데가 있다.’는 뜻을 가진 ‘잔망스럽다’는 말이 제게 꼭 들어맞는다고 껄껄 웃으시면서요. 이제 막 사춘기에 접어들어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의 기복으로 툭하면 울기 잘하고 엉뚱스런 질문도 곧잘 하던 저를 밉게 보지 않으시고 너그러이 보듬어 주시던 선생님. 선생님을 떠올리면 ‘소나기’가 생각나고 ‘잔망스런 소녀’로 저를 아껴 주시던 선생님의 마음이 물결처럼 퍼져간답니다. 삶이 힘들다고 여겨질 때, 스스로가 못나게 느껴지고 싫증이 나고 말 때 저는 마흔을 목전에 둔 아줌마라는 사실도 잊고 열 여섯 잔망스런 소녀 적 기억을 떠올려보곤 한답니다. ‘나에게도 그런 귀한 시절이 있었다. 열 여섯 그 얄궂은 마음을 곱고 순전하게 받아주신 선생님이 계셨다.’는 위안은 그렇게나 제게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흐득흐득 느껴우는 아이의 어깨를 토닥이며 어느새 저는 선생님에 대한 추억을 떠올리고 있었답니다. 그리곤 제 곁에 서서 작은 손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는 아이를 눈시울이 뜨뜻해질 만큼 뭉클 솟아나는 애정의 눈으로 바라보았습니다. 예전 선생님께서 보내 주셨던 그 눈빛과 닮아 있기를 진정으로 바라면서요. 그리곤 한 팔로도 가풋하니 안겨지는 그토록이나 잔망스런 아이를 가만히 감싸 안으며 이렇게 뇌까렸답니다. '아이라고 슬픔이 없겠는가? 무엇이 너를 울게 했니? 마음껏 울려무나. 인섕은 길기도 하다.'
201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서울 주요 대학이 23일 마감한 결과, 연세대와 고려대 등 서울 주요 사립대의 경쟁률은 작년보다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대의 경쟁률은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고, 수험생 자체가 8만명 이상 늘어난데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쉽게 출제되면서 상위권 수험생층이 두터워져 원서접수 마감 직전까지 '눈치작전'이 치열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 사립대 인기 더 높아져 = 각 대학과 입시기관에 따르면 고려대의 경쟁률은 올해 4.11대 1로 작년의 3.99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연세대도 전년(4.17대 1)보다 조금 오른 4.24대 1을 기록했고 서강대(5.06대 1→5.1대 1), 이화여대(3.5대 1→3.53대1) 등도 상황이 비슷했다. 반면 서울대는 2008학년도 4.82대 1에서 2009학년도 4.63대 1, 2010학년도 4.53대 1로 계속 내리막을 걸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상위권 학생들의 서울대 하향 안정지원 경향이 강해지면서 경쟁률이 작년보다 더 줄었다"며 "가군 고려대·연세대에서는 서울대 지원을 포기한 상위권 학생들이 소신 지원을 하면서 소폭 상승효과가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 눈치작전 극심 = 올해 수능 언어와 수리 등이 쉽게 출제되면서 고득점자가 늘어 막판까지 다른 수험생의 동향과 원하는 모집단위의 경쟁률 추이를 살피는 등 눈치작전을 벌인 끝에 원서를 몰아넣는 '벼락치기 지원'이 주류를 이뤘다. 연세대의 경우 가군 전체 지원자 8천459명 중 절반이 넘는 4천748명(56.1%)이 마감날인 23일 오후에야 지원서를 접수했다. 고려대도 이런 막바지 지원자가 전체 8천437명 가운데 5천507명으로 무려 65.3%에 달했다. 이화여대는 마감일 오후 1시30분 지원자가 3천989명에서 최종 마감 때 6천190명으로 뛰었고, 성균관대 가군도 마감일 오후에 접수자가 2천875명에서 6천672명으로 급증했다. 청솔학원 평가연구소 오종운 소장은 "상위권이 두터워져 다들 어느 학교 어느 과를 써야 하는지 고민하다 보니 혼선이 컸다"며 "하향 안전지원을 했다가도 경쟁률이 높아진 탓에 낙방하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취업 학과가 최고 = 학과별 경쟁률은 날로 심해지는 취업난을 반영하듯 실용학문의 강세가 여전했다. 동국대는 식품산업관리학과가 11명 정원에 113명이 몰려 경쟁률이 10.27대 1까지 치솟았고 경희대도 식품영양학과가 12.87대 1(23명 선발에 296명 지원)을 기록했다. 고려대는 보건행정학과가 21명 모집에 171명이 지원해 8.14대 1로 최고 경쟁률을 보였고, 연세대는 100% 영어로 강의하는 언더우드학부가 7.17대 1로 집계됐다. 로스쿨이 도입되면서 법대를 대신해 인문계열 최상위권 학과로 자리 잡은 경영학과 '열풍'이 여전해 성균관대가 간판 학과로 내세운 글로벌경영학부는 20명 모집에 246명이 지원해 12.3대 1, 서강대 경영학부는 156명 정원에 원서 접수자가 958명에 달했다. 또 경희대 국제캠퍼스 보컬 부문이 3명 선발에 무려 347명이 원서를 내 124.67대 1의 기록적 경쟁률을 보였고, 20명을 뽑는 성균관대 연기예술학 연기부문에는 677명이 몰려 33.8대 1을 기록했다. 어문 계열도 대세는 실용이었다. 한국외대는 남미 자원 무역의 바람을 타고 스페인어과가 8.13대 1(15명 정원에 122명), 인하대는 영어교육과가 6.4대 1로 강세를 보였다.
부원여중(교장 이광석)은 지난 12.21〜22일까지 2일간 3학년 학생 460명을 대상으로 영어 교과 시간을 활용한 말하기 영어 의사소통능력 인증 시험을 실시 학생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다.. 영어 의사소통능력 인증제는 학생들의 단계별, 영역별 성취 수준의 준거를 제시하여 영어 의사소통능력 인증시험을 관리 운영함으로써 영어교육의 질 관리 및 활성화를 도모할 목적으로 해마다 실시해 오고 있는 부원여중 만의 행사로 3학년 영어 담당 교사와 원어민 교사를 인증위원으로, 평가 문항은 교육청에서 배부한 CD자료를 활용하여 초급, 중급, 고급 단계의 급수별 문항을 자체 편집 미리 학생들에게 자기 수준에 맞는 급수를 스스로 선택하게 하고, 급수별 예시 문항 교재를 나눠주어 인증시험을 준비하게 했다. 인증위원은 학생이 선택한 급수의 평가문항으로 질문하여 80% 이상 제대로 답했을 때 합격으로 인정한 다음, 인증서를 부여하였고, 추후 생활기록부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부능력특기사항 란에‘외국어(영어) 구사능력 인증’으로 기록할 계획이다. 영어 담당 박은경 교사는 “학생들이 교재에 실린 다양한 생활영어 표현을 학습하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생활영어 활용능력을 갖출 수 있고, 영어 학습 동기도 높일 수 있다.”며 인증시험 취지를 설명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영어과목 기초학력미달 초등학생이 영어에 좀 더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겨울방학을 이용해 집중적으로 지도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집중지도 대상은 우수 교사 확보가 어려운 농산어촌 지역 초등생 등 총 292개교 5천75명으로, 400여 명의 강사가 투입돼 개인ㆍ그룹지도, 방문지도, 원어민 보조교사와의 연계지도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영어는 다른 과목에 비해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이 높고 영어에 투입되는 사교육비 비중도 높아 내버려두면 학력 격차가 더욱 심화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년 실시되는 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부터 외국어(영어)영역의 지시문과 문항별 질문이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대신 수험생 혼란을 막으려 당분간은 영어와 한국어를 병기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듣기' 비중은 2014학년도부터 50%로 확대되지만 난이도는 `읽기'보다 훨씬 정답률이 높은 현행 수준으로 유지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초ㆍ중ㆍ고교 영어수업 강화 등을 골자로 한 2010년 업무계획을 2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후속 조치로 이 같은 내용의 수능 외국어영역 평가방법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실용영어 중심의 수업을 강화하기 위해 수능 외국어영역의 듣기평가 비중을 현재 34%(총 50문항 가운데 17문항)에서 2014학년도부터 50%(25문항)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교과부가 검토 중인 수능 외국어영역 개선안에는 이처럼 듣기평가 비중을 대폭 확대하는 것 외에도 문항의 지시문, 질문, 선택지를 모두 영어로 제시하고 문항의 난이도, 변별력 등을 조정하는 방안 등이 포함돼 있다. 현재 수능 외국어영역의 시험지를 보면 지시문(예컨대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과 질문(예를 들면 `윗글의 주제는 무엇인가')은 모두 한국어이고 선택지(오지선다형)는 답안 유형에 따라 영어 또는 한국어로 돼 있다. 하지만 중국과 일본은 지시문만 자국어로, 질문과 선택지는 모두 영어로 제시하고 러시아는 질문을 영어와 자국어로 병기하며 인도네시아는 지시문과 질문, 선택지를 모두 영어로 제시하는 등 대부분 `영어시험은 영어로 출제한다'는 원칙을 채택하고 있다. 교과부는 시험지 유형을 당장 바꾸면 혼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일단 이르면 내년 수능부터 지시문과 각 항목의 질문을 영어로 표기하고 괄호 안에 간단하게 한국어를 함께 적되 단계적으로 질문이나 선택지를 영어로 바꾼 뒤 2014학년도부터는 모두 영어로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과부는 이 같은 방안에 대해 내년 초 설문조사와 공청회,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내년 3월께 확정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처음엔 영어와 한국어를 함께 제시하고 점차 영어 표기로 가는 방향이 될 것"이라며 "언제부터 바뀌게 될지 정확한 시기에 대해선 내년 3월에 함께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업무보고에서 발표한 수능 외국어영역 듣기평가 확대 방침이 자칫 사교육 증가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교과부는 이에 대해 "2005~2009년 수능 외국어영역 `듣기'의 평균 정답률은 67%로 `읽기'의 56%에 비해 높다"며 "듣기의 난이도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면 읽기의 비중이 떨어져 수험생 부담이 증가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교과부는 수능시험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2014학년도 수능 이후에도 듣기의 난이도를 현재 수준으로 맞춰 수험생의 부담을 늘리지 않기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가 22일 대통령에게 보고한 2010년 주요업무계획은 그간 산발적으로 발표한 내용을 총망라했다. 교원평가 전면 도입, 학교별 학업성취도평가 결과 공시, 전문계고 체제 개편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 도입 등이 골자다. ▲창의·인성교육 강화 2009 개정교육과정에서 제시된 창의적 체험활동을 상세히 기록 입학사정관 활용자료로 제공하는 종합지원시스템 개발이 추진된다. 방과후 활동, 독서활동 등 비교과 영역을 누적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제2의 봉사활동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이 바뀌는 만큼 수능시험의 영역, 과목 등을 줄이는 개선작업이 추진된다. 이를 위해 수능시험의 성격 및 방향 재정립, 실시횟수 확대 검토, 출제방식 개선 등을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연구가 추진된다. 아울러 수능 외국어 영역은 듣기평가를 현재 34%에서 2013년에는 최대 50%로 확대해 실용영어 중심으로 개선한다. ▲다양하고 좋은 학교 확산 교원평가제는 법 개정에 상관없이 내년 3월부터 전국 모든 학교에서 실시된다. 평가 결과에 따라 교사 개인별 맞춤형 연수에 활용된다. 교과부 담당자는 “평가 결과 우수교사에게는 학습연구년 등 인센티브가 주어지고 평균 수준의 교사는 부족한 영역에 대한 사이버 연수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종의 부적격 교사에 대해서는 집중연수를 부고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 담당자는 “수업, 생활지도 면에서 집중연수가 필요한 교사는 별도 선발과정을 거쳐 연수를 지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교사를 우수-평균-평균이하로 나누는 것이어서 향후 공정성 시비와 현장 반발이 불가피하다. 올해 시군구별로만 공개된 초중고교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내년 말부터는 학교별로 공개된다. 국․영․수․사․과 과목별로 보통 이상-기초-기초미달 학생비율을 공개하며 2011년에는 학력향상도도 공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학교 간 경쟁을 유도하고 추가 지원 학교를 선정함으로써 교육격차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선호-기피학교가 발생할 수 있어 파장 또한 클 전망이다. ▲직업교육 선진화 전문계고를 마이스터고, 특성화고로 단순화하고, 기준 이하의 전문계고는 일반계고로 전환하며 줄여 나간다는 게 핵심이다. 교과부는 이 같은 개편을 통해 현재 691개교인 전문계고를 2012년 500개교, 2015년 400개교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비 경감 확산 대학 등록금을 정부로부터 빌린 뒤 취업 후 소득에 따라 갚는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가 도입된다. 소득 7분위 이하 대학생 약 80만명에게 등록금 전액과 연 200만원의 생활비를 대출해 주는 게 골자다. 교과부는 ICL을 대학과 협약을 통해 도입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등록금 인상률이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일부 대학에 대해서는 대출지원액 등을 낮추고 각종 재정지원 사업에서 불이익을 줄 계획이다. ICL 도입으로 인한 막대한 재정부담을 덜기 위해 저소득층 무상장학금 예산 1700억원을 삭감한 부분은 각 대학의 장학금 확충 등으로 벌충할 계획이다. 일례로 근로장학금은 올 300억원에서 내년 525억원으로 확대하고, 한국장학재단이 기부금품을 적극 모집하도록 한국장학재단법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영어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내년부터 초등 3, 4학년의 영어수업을 주당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리고 5, 6학년은 2011년부터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중ㆍ고교는 주당 1시간 이상 회화수업을 하도록 했다. 영어로 수업하는 영어교사를 지원하기 위해 내년 3월부터 TEE(Teaching English in English) 인증제를 전국에 확대 실시하고, 영어교사 맞춤형 심화연수를 매년 1500명씩 실시할 계획이다. ▲능동적 교육복지 실현 유아 무상교육 확대와 병설유치원 증설을 추진한다. 내년부터 소득 하위 70% 이하 가정의 모든 둘째 이상 자녀에게 유아학비 전액이 지원된다. 또 택지개발 등으로 인한 초등교 신설 시, 3학급 이상의 병설유치원을 짓도록 할 방침이다. 최근 유아교육계의 반발을 사고 있는 초등 취학연령 1세 인하 문제와 관련해서는 학계, 유아교육․보육계, 학부모, 교원단체 등이 참여한 TF를 구성해 내년 10월까지 이 문제를 매듭짓기로 했다. ▲고급인재 양성 일반계고에 특정 교과 심화과정을 운영하는 중점학교를 내년부터 확대 운영한다. 내년에 예술․체육 중범학교를 각 30개교 설치하고 이후 확대하며, 2012년까지 과학중점학교 100개, 영어중점하교 100개 설치가 목표다. 과학고는 2011학년도부터 모든 학생을 입학사정관 전형 및 과학창의성 전형으로 선발하고, 외고는 신입생 전원을 입학사정관에 의한 자기주도 학습전형으로 전환하고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을 확대하기로 했다. 2011년 정원의 10%, 2012년 15%, 2013년 20%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질문)초등6학년 남학생을 둔 엄마입니다. 장래 희망이 아나운서가 되는 것입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것이나 특별한 재주가 있는 것은 아니고 골고루 전 과목을 좋아하고 잘하는 편입니다. 특별히 좋아하고 잘하는 과목이라면 영어이고 학교에서 수업을 들을 때 유난히 재미있는 과목이 사회라고 합니다. 사회시간이 유난히 재미있다고 하고 토론하기를 무척 즐기는 편입니다. 전에 TV를 보니 내가 가고 싶은 대학에 가려면 학교 공부 외에 자기가 지원하는 과에서 원하는 동아리 활동, 오랫동안 관심 가져온 자료들이 입학사정관에게 많이 반영이 된다고 합니다. 우리 아들이 원하는 것은 아나운서인데 아나운서가 되려면 어느 과를 지원하는 것이 좋은지, 그리고 어떤 동아리활동이나 자료를 지금부터 꾸준히 준비해야 되는지 감이 오질 않습니다. 그저 중학교를 가면 방송반에 들어가서 방송반 활동을 꾸준히 해봐라 이 정도밖에는 조언을 못해 주고 있습니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 필요한 자격증에는 뭐가 있는지, 어떤 것을 미리 준비해야 되는지 가르쳐 주시면 실천하겠습니다. 답변) 안녕하세요? 초등6학년 남학생을 둔 엄마인데 아들이 장래 희망이 아나운서가 되는 것이군요. 아드님이 원하는 것은 아나운서인데 어느 과를 가야하는지? 어떤 동아리활동 등을 준비이나 자료를 지금부터 꾸준히 준비해야 되는지 알고 싶어 하시군요. 먼저 어머님께서 아나운서에 대하여 잘 알아야 하겠습니다. 아나운서는 시청자나 청취자에게 라디오와 텔레비전 방송을 통하여 뉴스, 공보, 기타 정보를 전달하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사람입니다. 앵커(anchor), 뉴스캐스터(news caster), 스포츠 캐스터(sports caster), 리포터(reporter) 등이 포함되며, 방송의 프로그램이 다양한 만큼 아나운서 가 하는 업무의 내용도 매우 폭이 넓습니다. 아나운서가 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제에 대한 폭넓은 교양과 지식을 갖추고 있는 것이 필요하며, 정확한 언어구사, 표준어사용 능력을 평소에 갖추어 놓는 것이 필요합니다. 업무를 수행하기위해서 아나운서에게는 맞춤법, 문법 등에 대한 국어 지식과, 올바른 표준말 사용 등 말하기 능력이 필요합니다. 아나운서를 잘하기 위하여 말하기, 듣고 이해하기 등이 필요합니다. 또 아나운서가 되기 위하여 국어, 철학과 신학, 의사소통과 미디어, 역사, 예술 등에 대하여 알아야 합니다.아나운서가 되기 위하여 타인에 대한 배려, 사회성, 협조, 적응성/융통성, 자기통제를 잘하는 성격이 필요합니다. 아직 자녀는 초등학생으로 어리고 이제 직업을 알아 가야 하는 단계입니다. 그러므로 특정 직업에 대하여 조기에 단정하기 보다는 위에서 제시한 직업에서 요구하는 능력, 지식, 성격을 갖도록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중학교에 가서 방송활동을 하면서 방송에 익숙하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여건이 되시면 자녀를 각 방송국에서 운영하는 방송아카데미와 전문 사설 교육기관 등에 데리고 가서 상담을 하여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이밖에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신문방송학과 등의 전공이 방송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머님께서 아셔야 하는 것의 하나는 아나운서가 인기직업으로 됨에 따라 공중파 아나운서가 되기 위하여 수천대의 일 경쟁률을 뚫어야 한다는 것도 자녀에게 알려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교육의 목적 가운데 가장 중요한 가치는 진실에 있다. 결과가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과정이 진실하지 않다면 이는 성과에 집착한 비교육적인 행위에 다름아니다. 그래서 글로벌 시대에 맞는 인재 양성의 핵심은 창의적 교육에 있고 이는 어디까지나 진실에 기초한 전인격적인 인간을 육성하는 것으로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할 궁극적 가치를 담고 있음은 두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런데 진실을 가르쳐야할 교육당국이 만에 하나 거짓을 강요한다면 이는 사회적 합의를 깨는 것은 물론이고 교육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임에 분명하다. 이같은 사례는 현정부들어 사교육 논란과 관련하여 뜨거운 감자로 등장한 외고 입시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교과부는 내년부터 외고 입시에 대비한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사교육 경험 유무를 입학서류에 기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외고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입학서류 가운데 학습계획서와 학교장추천서에 어디에서 무엇을 어떻게 공부했는지, 즉 사교육 경험 유무를 기술하는 항목을 집어넣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라도 사교육 수요를 잠재우겠다는 의도는 충분히 이해하지만 이미 교육적 가치를 상실한 정책에 대하여 국민이 동의하리라는 생각은 견강부회나 다름없다. 자율과 경쟁을 강조하는 현정부의 교육 정책은 교육의 경쟁력 강화에는 일정 부분 기여한 측면도 있지만 사교육 창궐로 이어져 국민적 고통을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급기야 사교육과의 전쟁을 선포한 당국은 학원 심야 교습 금지 등 다양한 조치를 취했지만 문제의 본질인 외고 입시를 방치하고서는 효율적인 대안 마련이 어렵다는 점에서 외고 입시 개편에 나선 것이다. 물론 외고 입시로 인한 사교육 수요를 잠재우겠다는 교육당국의 의도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외고 입시 개편안에 따르면 2011학년도 입시부터는 신입생 전원을 입학사정관이 평가하는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선발하게 된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이란 말 그대로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갖췄는지 평가하는 것으로 학습계획서와 학교장 추천서, 중학교 2~3학년 영어 내신 성적, 면접 등이 반영된다. 그런데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한 사교육이 성행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번에는 사교육 유무를 서류에 기재하도록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의 취지는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이기에 서류에 사교육을 받았다고 하면 불이익을 받을 것이 뻔한 상황에서 과연 진실을 기록할 학생이 얼마나 있겠느냐는 것이다. 이는 외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사교육은 필수라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양심을 속이고 거짓 자백을 강요한다는 점에서 비교육적인 처사라 아니할 수 없다. 기왕에 외고 입시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기 위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한다면 면접 과정에서 사교육을 받지 않더라도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을 골라내는 것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옛말에 ‘경험은 돈 주고도 못 산다’는 말이 있듯이 자신의 진로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한 학생은 이른바 사교육에만 전념한 학생과는 근본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기주도형인재’를 얼마든지 선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서류에 사교육 경험 유무를 기재하라는 것은 마치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발상이나 다름없다. 외고 입시를 잠재력과 소질 그리고 창의력을 중심으로 하는 입학사정관제 전형으로 전환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선발 과정에서 거짖 자백을 강요하는 내용이 담겨있다면 이는 교육의 근본적 가치를 무너뜨리는 우를 범하는 것임에 틀림없다.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교육 문제와 관련, "나는 사실 불만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전 한국연구재단에서 열린 교육.과학.문화 분야 내년도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말하고 "물론 많이 변화하고 있고 변화가 정착되지 않아 국민들도 여러 걱정을 많이 한다"면서 "입학사정관제도 기준을 뭘 갖고 하느냐 정착이 안됐기 때문에 정착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 점심식사를 하는데 '한국 교육의 강점이 뭐냐'고 갑자기 물어 거짓말은 할 수 없고 뭘 이야기해야 할지 당황스러웠다"면서 "그래서 한국은 부모님의 교육열이 상당히 강하다. 부모 교육열 때문에 많은 아이들을 좋은 교육시키게 되고 그 결과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가난한 가정이 가난의 대를 끊고 잘 살게 됐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영어교육을 누구나 받으려고 해서 미국에서도 좋은 젊은이 수천명이 와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는 정도만 이야기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비행기 뜨기 전에 미군 병사들에게 한국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미국 도착 한달도 안됐는데 세차례 모임에 나가서 한국 교육 이야기를 하는 것을 봤다"며 "한국 교육이 굉장히 좋은 줄 알고 그러는데 한편으로는 속으로 미안했다"고 말했다. 이날 업무보고에는 권태신 국무총리실장, 주호영 특임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한나라당 나경원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간사, 최구식 제6정조위원장, 청와대 윤진식 정책실장, 진동섭 교육과학문화수석, 김두우 메시지기획관, 이성준 언론문화특보 등이 참석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22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한 2010년도 업무계획에서 교육 분야 과제를 살펴보면 올해와 마찬가지로 `공교육 내실화를 통한 사교육비 경감'이 가장 큰 숙제임을 알 수 있다. 이를 위한 수단은 `학교, 교사 간 경쟁 촉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원평가제 전면 실시, 학교별 학업성취도 성적 공개 등은 모두 이런 배경에서 추진되는 과제들이다. 특히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는 국립대에 총액인건비제와 교수 성과연봉제를 도입한다는 계획이어서 대학가에 개혁의 회오리가 다시 한번 불어닥칠 전망이다. ◇ 학교ㆍ교원 경쟁 촉진 =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전국 40개 국립대에 총액인건비제와 교수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한다는 내용이다. 총액인건비제란 인건비 총액 한도 내에서 직급별 인원 및 보수의 조정, 기구 설치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게 하고 그 결과에 책임지도록 하는 제도다. 지금은 대통령령으로 각 국립대의 교수 정원이 정해져 있으나 이 기준을 없애고 총인건비 한도 내에서 대학이 알아서 교수 정원을 늘리거나 줄이도록 한다는 것. 학교 재량에 따라서는 교수 정원 감축 등 구조조정도 가능해진다. 성과연봉제도 대학 사회에 경쟁을 불어넣기 위한 제도다. 연공서열 중심의 호봉제에서 실적에 따른 연봉제로 전환하면 그만큼 대학 사회에 긴장감을 주고 교수 간 경쟁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교과부 설명이다. 교과부는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도입한다는 계획이지만 교수사회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초ㆍ중ㆍ고교 교원평가제는 교과부가 예고한 대로 내년 3월부터 전국 모든 학교에서 확대, 실시된다. 이를 위한 법 개정 논의가 국회에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학부모단체 등 6자 협의체를 중심으로 진행 중이나 만약 여야 합의 실패로 법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시도 교육청 규칙을 제정해 교원평가제 실시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교과부 방침이다. 평가 결과는 교사 개인별 연수에 활용되며 특히 우수 교사에게는 학습 연구년 등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올해 전국 초ㆍ중ㆍ고교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시군구별로 공개된데 이어 내년 말에는 학교별 성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학교 간 경쟁을 유도하고 성적 부진 학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최근 공개된 전국 고교의 수능 성적과 함께 전국 초ㆍ중ㆍ고교의 학업성취도 성적까지 공개되면 그 파장 또한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형 사립고와 자율형 공립고는 내년에 모두 50곳으로 늘어난다. 지역 균형을 위해 세종시를 비롯해 경제자유구역, 기업ㆍ혁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자율형 사립고 설립을 지원하고 자율형 공립고는 교육여건이 불리한 지역을 중심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사교육비 절감ㆍ영어 강화 = 내년을 `교육비 절감 원년'으로 정해 제도적 인프라를 갖추는 데 힘을 쏟기로 했다. 교원평가제, 학교 다양화 사업 등도 제도적 인프라에 포함된다. 이와 더불어 전국 16개 시도별 사교육비 실태를 조사해 사교육비 총액 및 증감률을 시도 교육청 평가에 반영하고 정책 입안 단계에서부터 사교육 유발 요인을 점검하는 사교육 영향 평가제를 제도화할 계획이다. 영어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서는 지난해 말 발표한 초등 영어수업 확대 계획에 따라 내년부터 초등 3~4학년의 영어수업을 주당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리고 중ㆍ고교는 주당 1시간 이상 회화수업을 하도록 하며, 영어 수준별 이동 수업 비율을 올해 78%에서 내년 85%까지 늘리기로 했다. 초등 5~6학년은 2011년부터 주당 2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어난다. 수능 외국어(영어) 영역에서 듣기평가 비율을 현재 34%에서 2014학년도부터는 최대 50%까지로 확대해 실용 영어 중심의 수업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수행평가에서도 영어는 실용영어 중심의 평가도구를 개발해 내년 3월부터 내신에 반영한다. 사교육 대체 수단으로 방과후학교에 정규 교육과정과 연계한 심화 보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저소득층 및 맞벌이 가정 자녀를 위한 초등학교 돌봄 교실은 올해 4천172실에서 내년 6천172실로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457곳이 지정된 `사교육 없는 학교'도 연차적으로 확대해 2012년까지 1천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EBS 수능 강의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스타 강사 영입, 명품교재 개발 등을 추진하며 EBS의 위성ㆍ케이블 채널에서만 방송하던 입시설명회 등을 내년부터는 지상파 채널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학원 교습시간은 시도 조례를 개정해 전국적으로 오후 10시까지로 제한하고 시도 교육청 홈페이지에 학원비를 공개해 불합리한 학원비 인상을 억제할 방침이다. ◇ 대입개선ㆍ대학 역량 강화 = 올해 대학입시에서 대폭 확대된 입학사정관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내실화 방안이 마련된다. 입학사정관제 선도대학 수는 올해 15곳에서 내년 20곳으로 늘어난다. 최근 발표된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이 바뀌는 만큼 수능시험의 영역, 출제범위 등도 재조정해 2014학년도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능시험의 성격 및 방향 재정립, 실시횟수 확대 검토, 출제방식 개선 등 수능제도 개편에 대한 중장기적 연구도 추진된다. 대학의 우수 연구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수학, 물리, 생물 등 기초과학 분야에서 잠재력 있는 석·박사급 인력 20명을 선발해 최소 3년간 1인당 4천만~6천만원씩 특별연구지원금을 지원하는 제도를 신설하기로 했다. 전문대학 특성화를 위해 전문대 교육역량 강화사업에서 대학별 특성화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평가 지표를 개선하며 우수 전문대학에 `선택과 집중' 방식으로 지원금을 줄 계획이다. 또 외국인 유학생을 국내 우수 전문대학에 유치하는 등 `국제화 거점 전문대학'을 육성키로 했다. ◇ 저소득층ㆍ맞벌이 가정 지원 = 대학 등록금을 정부로부터 빌린 뒤 취업 후 소득에 따라 갚는 `취업 후 학자금 상환제'가 도입된다. 소득 7분위 이하 대학생 약 80만명이 대상으로, 등록금 전액과 연 200만원의 생활비를 대출받을 수 있다. 소득 하위 70% 이하 가정에 지원되는 유아학비는 지금까지 소득 분위에 따른 차등 지원 방식이었으나 내년부터는 지원 대상 모두에게 전액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늦게까지 일해야 하는 맞벌이 가정의 자녀를 위해서는 `야간 돌봄 전담 유치원'이 운영된다. 저소득층 자녀 학비 지원액은 올해 3천862억원에서 내년 4천838억원으로, 급식비 지원 대상도 73만명에서 77만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국립대에 교수 성과연봉제가 전격 도입되고 초ㆍ중ㆍ고교 교원평가제는 내년 3월 전면 시행된다. 초등 3~4학년 영어수업이 주당 1시간에서 2시간으로 늘고 중ㆍ고교에서는 주당 1시간 이상 회화수업을 하며 2014학년도부터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외국어(영어) 영역의 듣기평가 비중이 50%로 늘어난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나로호 2차 발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한국형 우주발사체 개발에 나서고 원자력 수출도 본격화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2일 오전 대전 한국연구재단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2010년도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교과부는 `교육과학기술 선진화로 세계 일류국가 도약'이라는 정책 목표에 따라 분야별 중점 추진 과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대학 사회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국 40개 국립대(교대, 산업대 포함)에 교수 총액인건비제 및 성과연봉제 도입을 추진키로 했다. 일부 학교에서 시범 운영 중인 교원능력개발평가제(교원평가제)는 내년 3월부터 전국 모든 초ㆍ중ㆍ고교에서 시행된다. 학교 간 경쟁을 촉진하려는 방안으로 올해 처음 초ㆍ중ㆍ고교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지역 단위(시군구별)로 공개한 데 이어 내년에는 학교별로도 공개할 예정이다. 사교육 경감 대책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중점 과제로 추진된다. 영어 사교육비를 줄이려면 학교 교육을 내실화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초등 영어 수업시간을 주당 1시간 늘리기로 했다. 우선 내년에는 초등 3~4학년의 영어 시간이 주당 1시간에서 2시간으로 확대된다. 문법 위주로 운영되는 중ㆍ고교 영어수업도 회화 중심으로 바꿔 주당 1시간 이상 회화 수업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수능 외국어(영어) 영역의 듣기평가 비중을 현재 34%에서 2014학년도부터 최대 50%까지로 확대할 방침이다. 대학입시와 관련해서는 입학사정관제가 각 대학에 정착되도록 내실화 방안을 마련하고 이 제도 선도대학을 올해 15곳에서 내년 20곳으로 늘리기로 했다. 최근 확정해 발표한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2014학년도 수능시험부터 출제 영역ㆍ범위 등을 조정하는 동시에 수능시험의 성격 및 방향 재정립, 실시 횟수 확대 검토, 출제방식 개선 등에 대한 중장기적 연구를 내년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과학기술 부문과 관련해 교과부는 미래성장동력 창출에 방점을 두고 13조6천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면서 늘어난 1조3천억원의 정부 부문 예산을 기초 및 원천 연구에 집중 투입하기로 했다. 상반기 'NBIC(Nano-Bio-Info-Cogno) 융합기술 지도'를 완성하고 고위험·고수익형 융합 원천기술에 1조700억원을 들인다. 나노융합 2.0 등 관계 부처가 합동으로 참여, 지원하는 공동연계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되고 예산 확보와 입지 선정을 마무리하는 대로 국내외 대학 유치, 국제대학 설립 등 구체적 대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녹색기술 연구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을 주도할 녹색 기술ㆍ인력을 확보할 전략을 수립하고 녹색 기초ㆍ원천 연구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특히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의 2차 발사를 내년 5∼6월께 성공시킨 뒤 실용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할 수 있는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II)의 독자 개발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아울러 통신해양기상위성, 다목적실용위성 5호 등의 개발 및 발사를 추진하면서 독자적 달 탐사에 필요한 핵심기술을 확보하려 '국제 달 네트워크 구축사업(ILN)'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원자력 역사 50년 만에 첫 원자력 플랜트 수출을 달성한 만큼 '수출 맞춤형' 연구용 원자로 모델 개발과 건설을 추진하는 동시에 고유의 중소형원자로(SMART)를 2011년까지 개발한 후 수출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14년 완료하는 한미 원자력협정과 관련, 사용 후 핵연료 재활용 기술 개발을 가능하게 하고 원자력 수출을 본격화하는 방향으로 협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은 21일 특수목적고 및 자율형 공ㆍ사립고 등의 입시와 관련해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사회적 배려자 전형 외에 지역균형선발 전형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 있는 영흥초등학교(교장 이상미)와 영흥중학교(교장 김중수)를 찾아 학교 관계자 및 학부모와 간담회를 하고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도입하면 도서나 벽지지역 학생 등이 우수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교과부 관계자는 "올해 사회적 배려자 전형이 처음 도입된 자율고 입시에서 대다수 학교가 배정된 인원수를 채우지 못했다"며 "사회적 배려자 전형으로 배정된 정원 안에서 지역균형선발 전형을 새로 도입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재 고교 입시에서 자율고는 정원의 20%를 사회적 배려자 전형으로 선발하고 있으며 공립 외고는 내년부터 정원의 20%를, 사립 외고는 단계적으로 늘려 2013년까지 정원의 20%를 이 전형으로 선발한다. 한편, 교과부는 이 차관이 이날 영흥초 및 영흥중을 찾은 것을 끝으로 올해 학교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올 1월 취임한 이 차관은 현장 중심 행정을 하겠다는 목표로 기숙형고교, 마이스터고, 교원능력평가 우수학교, 영어교육 우수학교, 급식 우수학교, 특수학교, 자율학교 등 유형별로 총 51개교를 방문했다. 이는 지난 1년간 매주 1개 학교 이상을 찾은 셈이라고 교과부는 전했다.
교육과정 개정은 백년대계의 가장 기본이 되는 줄거리를 형성하는 일이다. 2009년 12월17일에 발표된 2009개정교육과정을 살펴보면서 몇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국가적인 대업에 대해 소홀하거나 일부 이익을 위한 계획이라는 비난을 들으면 그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 하겠다. 더구나 어떤 집단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는 비난이 일 때는 반드시 다음 정권에서 또다시 반대의 수정을 하여서 국가의 혼란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하는 일이 될 것이다. 적어도 교육에 대해서 국가적 차원의 심도 있는 고려가 없다든지, 조금이라도 어떤 집단을 위한 일에 휩쓸리게 한다는 것은 국민과 나라를 배신하는 일이 될 것이다. 우선 좋은 점으로 볼 수 있는 것으로는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의 개정이라 하겠다. 특히 여기에 봉사활동을 포함시켜서 봉사활동이 공교육의 정식 교과활동 영역의 일부가 되도록 한 점은 다행이다. 사회봉사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일찍 깨달은 사람은 그만큼 많은 봉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가장 눈에 띄는 점이 1,2학년 초기단계에서 국어사용능력과 수리능력을 충분히 정착시키도록 장치한 점이다. 사실상 이 두 가지는 모든 학문을 하는 동안 가장 기본적인 도구가 되는 부분이기에 여기에서 부족하면 나머지 공부를 하는데 지장이 오기 때문에 확실하게 정착 시켜 주어야 하는 부분이다. 그러나 다음 몇 가지 항목은 조금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하겠다. 첫째, 교육과정 자율화를 위해 20% 자율증감의 권한을 준 것은 교육을 맡은 학교에 자율권을 준다는 좋은 점은 있지만, 이것이 불 보듯 뻔한 파행을 조장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더 되는 부분이다. 20% 자율증감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국영수만 치중하는 결과를 낳아서 사교육을 더욱 조장하는 결과만 가져올 게 뻔하다.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교에서 중요과목에 치중하는 것을 마다할 학부모가 없을 것이다. 오히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주기를 바라는 학부모의 마음을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지덕체를 갖춘 전인교육을 버리고 오직 지적 충만을 교육의 최상목표로 하겠다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스러운 부분이다. 둘째, 집중이수제에 대해서는 아무리 생각을 하여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 하겠다. 심하게 말하자면 하루 30가지 식품을 섭취하면 건강하다는 의사의 권유를 지키기 위해서 골고루 먹는 것이 아니라, 아침에는 반찬만 10가지, 점심에는 고기만 10가지, 그리고 저녁에는 채소만 10가지를 먹는 식의 식사를 한다면 30가지를 먹기는 했지만 과연 바른 영양 섭취가 되겠는가? 그래서 집중해서 이수하고 나머지 기간 동안은 잊고 살자는 방식은 좋은 방법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만약에 매주 1시간씩의 영어 시간이 있으니까 한 학기 동안 30시간을 이수하기 위해서 영어마을에 4박5일 입소하여서 훈련을 받고 와서는 한 학기 내내 영어를 들여다보지도 않는다면 과연 영어교육이 될 것인가? 이것은 편식과 과식을 해야 더 충분한 영양을 섭취할 수 있다는 주장과 같은 이샹한 논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우리 청소년의 전인적이고 정상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분명 체계적이고 각 교과를 일정한 간격으로 반복하여 학습하는 것이 더 전인적인 인간을 육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것은 문제 하나 더 풀어서 점수 더 받는 사람을 기르는 것보다 더 중요한 국가 차원의 공교육의 임무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내가 현직에서 고학년 담임을 할 때에는 교과서와 참고서를 가지고 다니는 가방의 무게가 20kg을 넘을 정도 였다. 이럴 때 학교에서 시간표를 조절하여서 매일 가지고 다녀야 할 교과서나 교과 과목이 적어지게 조절을 하거나, 매일 공부할 교과목의 수를 줄이는 등 교과 시간을 조절하여 운영 할 수 있었다. 운영 방법은 오전의 4교과의 시간표를 2시간씩 묶어서 수업을 하도록 시간표를 짜서 운영을 하였었다. 이렇게 하니까 학생들의 가방 무게가 반으로 줄었고, 수업을 쓴다든지 수업 준비물을 준비하기도 쉽고, 더구나 과학 같은 것은 실험을 하다가 중단하는 일이 없이 연속성 있는 수업진행으로 효과적이었다. 심지어 수학이나 과학 같은 경우 2시간 연속하므로 해서 3시간 분량의 진도를 한꺼번에 소화 할 수 있는 등 상당한 효과를 보았었다. 이렇게 학교에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데, 교육과정에서 까지 구태여 이렇게 규정을 하고 집중이수제를 도입한다면 어떤 달은 수학만 하고 어떤 달은 과학만 하자는 말인가? 셋째, 창의적 체험활동 도입 및 강화 항목에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한자의 초등 공교육의 제도권 진입이라는 문제이다. 한자숭배자들의 논리에 따르면 한자만 알면 동양 3국이 통한다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3국은 각기 다른 한자를 쓰고 있는 형편이다 상당부분이 다른 글자를 쓴다는 사실은 그렇게 쉽게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 된다. 중국의 간자체와 일본의 약자는 우리가 쓰는 글자와는 상당히 다르다. 만약 3국이 서로 통하게 하려면 3국이 서로 함께 쓸수 있는 글자를 공동 개발하여서 함께 쓰도록 해야 한다. 아직은 한자만으로 통한다는 말은 완전하지 못하다. 그런 정도라면 소위 말해 만국공동언어인 손짓발짓바디랭귀지만으로도 통한다. 그런데 이렇게 한자를 제도권으로 진입시키는 것은 한글전용을 선언한 이래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한자가 사라진지 무려 40여 년 만에 이루어진 일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의 자랑인 한글사용과 한글 단체의 입장에서 보면 40년 후퇴한 결정인 셈이다. 이제 제도권에 진입한 한자가 얼마지 않아서 다시 교과서에 정식으로 들어앉을 것인지는 머지않았다는 결론 밖에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을 것 같다. 우리 어린이들에게 또 하나의 사교육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처지가 될 것을 염려하면서 한자가 공교육의 제도권으로 진입한 일에 대해서 씁쓸하고 우려를 보낼 수밖에 없다.
내년도 외국어고 입시에서부터 도입되는 자기주도학습전형에서 지원자들은 `학원수강 등 사교육 경험이 있는지'에 대한 내용을 제출 서류에 구체적으로 적어야 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최근 발표된 외고 입시 개편안이 도리어 사교육을 유발할 것이란 지적이 나오는 것과 관련, 주요 전형요소인 학습계획서와 학교장 추천서에 `사교육 경험 유무'를 기재하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20일 밝혔다. 교과부가 지난 10일 발표한 외고 입시 개편안에 따르면 내년에 실시되는 2011학년도 외고 입시에서부터 신입생 전원을 입학사정관이 평가하는 `자기주도학습전형'으로 뽑게 된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이란 말 그대로 학생이 스스로 공부하는 능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하는 전형으로, 학생이 작성하는 학습계획서와 학교장 추천서, 중학교 2~3학년 영어 내신 성적, 면접 등이 주요 전형요소다. 기존의 영어듣기평가와 지필고사, 교과지식을 묻는 구술면접 등은 금지된다. 교과부는 이로 인해 외고 입시 사교육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입학사정관제를 대비한 컨설팅 등이 오히려 성행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자 전형과정에서 사교육을 받은 학생을 걸러낼 수 있는 장치를 두기로 했다. 구체적으로는 학습계획서와 학교장 추천서에 `어디서 공부했는지,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 경험이 있는지'를 묻고, 이에 답하도록 하는 항목을 집어넣을 계획이다. 지금까지도 외고 입시에서는 자기소개서 등에 지원동기, 학습계획, 포부 등을 적도록 해왔지만 `사교육 경험 유무'에 대한 기재 항목이 명시된 적은 없었다고 교과부는 설명했다. 또 이번 입시 개편안에서 토플 등 각종 인증시험과 경시대회 성적을 전형요소에서 배제하기로 한 만큼 학습계획서에 경시대회 수상 실적 등을 기재한 경우에는 아예 감점 처리할 계획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사교육 경험 유무를 허위로 적을 가능성도 있지만 계획서를 토대로 면접을 해보면 거짓말인지 아닌지를 금방 알 수 있다"며 "허위 기재 사실이 드러나면 당연히 불합격 또는 감점 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과부는 사교육 경험 유무 외에도 방과후학교 활동 사항, 독서실적 등 5~8개 가량의 기재 항목을 설정해 학습계획서 등에 적도록 할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학습계획서, 학교장 추천서 작성 예시에 관한 매뉴얼을 내년 1월 말까지 만들어 각 학교에 보급하고 교사, 학교장 대상 연수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