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960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서울 화곡여정보산업고 정용무 교사(42·전산)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늘 외롭다. 아내와 예쁜 두 딸 아이를 둔 가장이지만 퇴근길 그를 맞이하는 건 8년 내내 어두컴컴한 전세방뿐이다. 정 교사는 별거교사다. "능력 있고 가진 게 있었다면 벌써 같이 살았겠죠. 아침 저녁 혼자 밥상에 앉을 때면 내가 왜 이렇게 사나하는 생각도 듭니다." 경북 군위에서 미술교사로 있던 아내와 91년 결혼한 후 떨어져 산지도 벌써 11년째다. 10살, 7살이 된 두 딸아이가 아빠는 안 찾는지 늘 눈에 밟힌다. 탁자 위 사진을 쓰다듬다 전화를 걸어보지만 목소리로 녀석들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가 없다. "육아휴직을 내 함께 했던 3년이 가장 행복했어요. 아내가 울진 시골 학교로 옮기면서 지금은 2주일에 한번 만나기도 힘들어요." 오랜 별거로 돈도 많이 깨지고 심신도 지칠 대로 지쳤다. 하지만 정말 견디기 어려운 건 가끔씩 오는 아빠 곁을 서로 차지하려는 아이들이다. "아빠라고 보고싶었던 모양입니다. 화장실까지 쫓아와서 내 손을 잡고 그냥 서 있어요. 자책감에 아이에게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정 교사 부부는 이 지긋지긋한 별거생활을 언제까지 계속해야 할지 기약도 없다. 아내가 서울, 경기도로 전출희망을 내보지만 번번이 희망은 깨지고 만다. 서울시교육청 중등인사 담당자는 "서울에서 경북으로 내려갈 미술교사도 없고 혹 일방교류를 한다해도 미술은 과원이라 대상조차 안 된다"며 "전출 희망이 수도권에만 몰리는 현상황에서 시도간 교원교류는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고 그것도 운이 크게 좌우한다"고 말한다. 현재 정 교사 부부처럼 고통을 겪는 별거교사는 전국적으로 1만 명이 넘고 이중 부부교사만도 3500여 명에 달한다. 짧게는 2, 3년 길게는 10년 넘는 별거로 두 집 살림에 결손(?)가정까지 감내하는 이들의 안타까운 호소가 매년 계속된다. 그러나 교원교류는 시도간 수급사정, 특히 초등은 교원부족, 중등은 과목상치 등의 문제로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올 9월에도 서울은 1410명의 전입 희망 중등교원 중 30명만을 받았고, 경북은 1203명의 전출 희망 중등교원 중 단 37명만을 내보냈다. 이 때문에 초등은 물론, 심한 임용적체를 겪고 있는 중등교사까지도 사표를 내고 다시 임용고사를 준비하기까지 한다. 인천 신현중 강건수 교사(29·체육)는 경남 양산에서 초등교사로 있는 아내에게 돌아가기 위해 지난 5월 정든 학교를 떠났다. 다시 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강 씨는 떨어져 가슴 졸인 지난 2년이 그래서 한없이 허탈하다. 그는 "무조건 일대일 교류를 고집하지 말고 최소한 시에서 도로 전출을 희망하는 경우는 일방전입을 대폭 확대했으면 좋겠다"며 "현재 한 곳으로 제한된 전출 희망지역도 복수화해 별거교사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해소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실제로 멀리 떨어져 살고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별거교사부터 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경북 S초 교장은 "근무 학교는 대구·경북, 부산·경남 등 서로 다르지만 실제로는 같이 사는 별거교사도 많다"며 "이들까지 무분별하게 교류가 이뤄지다보니 정말 멀리 떨어져 사는 교사들의 일방전입 기회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경북교육청 중등인사 담당자도 "올 9월 전출희망자 1203명 중 980명이 대구를 희망했다"며 "이들이 함께 사는지 떨어져 사는지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혼한 어머니를 모시며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는 남동생 뒷바라지를 하는 경북 K초 O교사(29)는 가난한 살림에 허리가 휜다. 어머니까지 주유소 일에 나섰지만 동생에게 보낼 생활비, 용돈, 등록금을 빼면 통장 잔고는 언제나 제로다. 하지만 별거 부부교사도 아니고 별거기간도 2년으로 짧은 편이어서 전출은 엄두도 못 낸다. 그는 "경기도라도 갈 수 있다면 동생과 함께 살 수 있어 덜 어렵겠지만 조건이 안 되니 그냥 버틸 수밖에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이와 관련 교총은 "일대일 교류에만 의존하지 말고 신규채용 인원을 조절하고 일방전출입을 확대하려는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며 "특단의 대책을 세우도록 교육부에 촉구하는 한편 대통령 공약에 반영되도록 지속적인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가 제안한 지역할당제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대학입시제도의 개혁은 초중등 교육의 정상화와 국가경쟁력과 직결되고 특히 학생이 실험대상이 되어서는 안되므로 일시적 여론보다는 충분한 논리적 근거와 설득력을 갖추어야 한다. '교육의 자유경쟁 제도가 갖는 문제점을 보완하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한다'는 취지의 지역할당제는 사교육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공교육의 부실과 '시험문제에 강한 학생'과 '대학이 진정 원하는 창의력과 수학능력을 겸비한 학생'을 변별해 내지 못하는 대학입시 제도가 빚어낸 고육책이다. 한편으로는 서울대가 뿌리깊은 학벌주의 사회에서 '서울대'라는 간판이 갖는 기득권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상대적 약자인 지방 학생들에게 문호를 넓히겠다는 다분히 선심성 정책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러나 정작 걱정스러운 것은 지역할당제 도입에 따른 파급효과이다. 첫째, 경쟁의 공정성 논란이다. 대학 입시가 대학에서 수학할 능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하는 기능인만큼, 능력 이외의 잣대는 최소화하는 것이 공정성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일각에서 사회통합 효과와 외국의 사례를 거론하고 있으나, 이는 입시전쟁이라는 치열한 국내 현실을 외면한 것이다. 예컨대 기여입학제는 학생의 선발권이 전적으로 대학의 소관이라는 원칙적인 측면에서 볼 때, 대학의 판단을 존중해야 한다. 이미 외국에는 대학재정의 확충 등 유용한 제도로 정착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입시의 대학자율화를 외견상 강조하면서도, 기여입학제에 대해서는 계층간 위화감 조성, 공정한 경쟁을 해친다는 이유로 상당수가 반대하고 있다. 이는 대학입시 만큼은 경제력 등 외적요인보다 능력위주의 공정한 경쟁을 바라는 국민정서를 대변하고 있다. 따라서 외국에서 성공한 제도라는 이유로 섣부르게 도입할 경우 국민적 혼란과 입시제도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둘째는 서울의 비정상적인 과외열풍을 지방으로까지 전염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지역할당제의 유혹으로 고액이나 족집게 같은 과외열병에 물들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서울지역은 더 좁아진 서울대 문턱 때문에 과외가 더욱 과열될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지방대학의 육성과 지역발전에 역행하는 것이며, 자칫 특정대학 중심의 서열화를 고착시킬 우려가 있다. 셋째, 사회적 약자 배려 역시 실효성이 의문스럽다. 지방에도 높은 소득으로 상대적으로 공교육 이외의 많은 사교육기회를 향유하는 계층이 있는가 하면, 대도시의 서민계층은 여전히 교육기회에서 소외되고 있다. 이는 자칫 거주지역에 따른 역차별 시비가 야기될 수 있다. 따라서 서울대의 지역할당제가 설득력을 갖기 위해서는 잠재력과 창의성을 겸비한 '사회적 약자'를 발굴할 수 있는 선발방안을 먼저 강구해야 한다. 단순히 입학정원의 일부를 '사회적 약자'에게 할애하는 방식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이미 깊어진 우리사회의 경제적 편차, 지역적 편차를 지역할당제로 해소하려는 것은 나병 환자에게 피부병 치료만 하는 꼴이다. 근본적인 치유책은 공교육의 내실화와 대학입시의 개혁에서 찾아야 한다. 공교육의 개선으로 사교육시장의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교육환경의 개선은 물론이고, 특히 각 지역적 특성을 충분히 반영한 교육과정으로 지역사회 전체의 발전을 이끌어야 한다. 이는 곧 서울 중심에서 벗어나 전국이 균등하게 발전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공교육내실화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입시의 다양화가 필수적이다. 우리 대학의 문제점은 획일적인 기준으로 서열화되어 있고 학생들은 개개인의 적성이나 재능과 관계없이 서열순으로 몰리고 있다는 데 있다. 따라서 입시개혁의 핵심은 전공과 관련 없이 모든 분야에 뛰어난 학생을 요구함으로써 사교육시장에 의존하는 학생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왜곡된 입시구조를 개혁하는 데 있다. 학생 개개인의 재능과 적성, 그리고 지역적 특수성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입시 틀을 만드는 것이 더욱 시급하다. 서울대의 입시가 전체 대학의 지표가 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지역할당제 문제 역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부디 서울대가 대학교육의 취지를 살리면서 사회적 약자도 배려하는 입시개혁으로 우리 교육의 고질병을 치유하는 단초가 되길 기원한다.
한국교총 채수연 사무총장, 김철규 교육정보화추진위원장(서울 신원초교감), 정부영 위원(구정고교사) 등은 4일 교육부 김정기 국제교육정보화 국장, 최진명 교육행정정보화추진팀장을 만나 현장 여론을 전달하고 교육행정정보화 시스템 개통을 연기하라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교총은 "교원의 업무를 경감시키고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구축하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이 오히려 교원의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시스템 전반을 원점에서부터 재고해야 한다"며 개통 시기를 내년으로 연기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최진명 팀장은 "전자 정부를 추진하면서 교육분야만 일정을 늦출 수 없다"며 "일단 개통 후 운영상 제기되는 문제점은 계속 보완해 나가겠다"는 종래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교원 10명중 9명 이상이 교무업무 자동화를 위해 9월부터 도입키로 한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도입시기를 늦추고, 프로그램의 수정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한국교총이 지난달 26일부터 31일까지 교원 31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의 개통 시기에 대해 응답교원의 92.8%가 '보완후 실시해야 한다'고 답했고 4.9%만이 '예정대로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2.3%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시스템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보완 후 실시한다면 언제가 좋겠냐는 질문에는 80.9%가 '내년 3월 이후'라고 답했다. '보완 즉시 사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7.8%에 그쳤다. 개인정보 및 사생활 침해 우려에 대해서는 94.9%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45.7%는 '매우 우려된다' 49.2%는 '우려된다'고 답한 반면 4.5%만이 '우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91.1%가 잦은 에러발생을 이유로 시스템의 수정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43.9%는 '대폭 수정이 필요하다'고 했고 47.2%는 '부분 수정이 필요하다'고 한 반면 2.3%만이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기존시스템을 새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 예산낭비를 초래한다는 지적에 대해 77.2%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83.2%는 관련 교원연수가 매우 미흡하다고 답했다. 새 시스템 도입에 따른 전산전문인력 배치에 대해서는 무려 96.1%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시스템의 안정적 구축과 운용을 위해 교원과 교원단체가 참여하는 교육행정정보화 추진 대책위원회의 설치·운영에 대해서는 84.5%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학교행정 업무경감 및 효율화 기여도에 대해서는 47.5%는 '기여할 것'이라고 답해 '도움 안될 것'(48.8%)이라는 반응과 엇비슷하게 나왔다.
#사회경제사 분야 취약 ◇1∼4장 선사, 고대 △(그림)단군릉에서 나왔다는 뼈=북한의 단군릉 출토에 대해서는 우리 학계에서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검토의견=전반적으로 정치사적인 시각에 입각한 서술 경향을 띠고 있음. 그 결과 사회경제사적인 분야의 설명이 취약해 사회발전 단계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면을 보임. 궁극적으로 전체 역사를 보는 관점의 제시라는 측면에서는 한계를 갖고 있음. #민중을 통시대적 용어로 사용 ◇제5∼6장 고려 △문벌 귀족들의 횡포에 시달리던 민중들은 한번 잡은 칼을 놓지 않고 끝까지 이들과 맞서 일 년 동안을 더 싸웠다=묘청의 죽음 이후 반란을 이끈 세력을 민중이라고 보기 어렵다. 개경의 문벌귀족에 대항하는 서경의 토착 귀족세력이라고 보아야 한다. △고려의 신분제도=향·소·부곡민이 일반 군현민보다 차별받기는 했지만 넓은 의미의 양인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견해가 유력하다. 7차 교육과정에서도 이 설을 따르고 있다. ▶검토의견=민중을 피지배층으로 가리키는 통시대적 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피지배층의 구성은 계속 변화해 왔고 피지배층 안에서도 경제적 기반과 정치적 처지를 달리하는 여러 계층을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그들의 자의식, 계급의식, 변혁의지 또한 시대적으로 계급적으로 차이가 많다. 그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역사를 서술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홍경래가 가장 위대한 인물? ◇제7∼10장 조선 △정도전과 이성계의 만남 전체 내용=조선 건국의 주체적 인물은 이성계가 아닌 혁명가인 정도전으로 오해할 수 있다. △임진왜란 설명 전체=임진왜란 원인은 일본의 책임이고 전쟁의 승리자는 결국 조선이었다는 설명 없이 단지 임진왜란의 원인을 왕과 조정에만 그 탓을 돌리고 있다. △탈굿-양반과의 대결에서 이미 민중들이 승리하고 있었던 것이다=탈춤이 정확한 표현이다. 조선후기 탈춤의 발생에 대하여는 그 주체가 향리층이 주도했다는 설이 있다. 또한 연희자는 민중들이 아닌 천인들에 의해 주도됐다. ▶검토의견=조선전기는 개국과 관련된 정치사 위주, 조선후기는 조선왕조를 개혁 또는 극복하려는 저항운동사 위주의 내용이라 할 수 있다. 조선건국이 갖는 역사적 의미, 맥락 및 조선이 추구한 각종 외교정책, 사회정책 등이 모두 생략됐으며 조선사회의 특질에 대한 설명이 전무한 형편이다.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의 목차에 이름이 등장하는 인물은 정도전, 이성계, 세종대왕, 홍길동, 임꺽정, 김성일, 이순신, 소현세자, 봉림대군, 사도세자의 아들(정조), 홍경래 등 11명인데 특히 홍경래는 중목차에서 다루고 소목차에서 다루어짐으로써 500년 왕조사의 인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김성일을 위한 변명'이라는 소목차까지 마련해 김성일의 반전논리를 현재의 반전논리에다 비약적으로 해석해 견강부회한 느낌이다. 내용이 편중돼 있으며 그 내용도 운동사적인 시각에서 서술돼 있다는 점이 문제다. #신식민사학 아류될 수도 ◇2권 제1∼3장 개항기 △(사진) 최초의 태극기=최초의 태극기인지는 논란이 많다. 마치 사절단이 가지고 간 듯한 느낌을 받을 우려가 있다. △(사진) 민란은 주동자들이 마을마다=동학농민운동을 민란으로 규정짓고 있다. 현재 교과서에는 동학농민운동으로 서술하고 있는 바 민란으로 칭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검토의견='한국근대민중사' 또는 '한국근대의병사'라면 몰라도 국가의 역사에서는 분야별로 균형있게 안배돼야 하고 역사적 사건과 용어를 수고스럽더라도 어느 정도는 가르쳐 주어야 한다. 가령 격동기 국제상황이 반영되지 않으면 열강의 역할이 빠지게 되고 정부측의 고민이 드러나지 않게 된다. 이 경우 정부는 악의 축이자 민중의 비아냥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외세의 침략은 그러한 못된 정부를 제거해준 찬양 받아야 할 행위로 인식돼 식민사학의 아류가 될 수 있다. #사회주의자 운동 부각 ◇2권 제4∼6장 일제강점기 △민족적 저항 속에 강행된 무단 통치였다=대부분 일본 역사교과서에서도 '강제병합'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는데 국가간의 대등한 '합병'으로 서술하고 있다. △136P 전체=친일파 문제는 매우 민감한 문제로 현재 개념조차 확립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최남선, 이광수, 노천명, 박흥식 등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는 것에는 문제가 있지 않을까. 그들의 전 생애의 활동을 시기적으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검토의견=일제의 식민지하에서의 우리 민족의 상황, 민족주의자들과 사회주의자들의 독립운동에 대해 균형있게 서술하려고 했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사회주의자 운동이 항일독립운동의 중심이라는 느낌을 갖게 한다. #4.3항쟁, 5.18민중항쟁 ◇2권 7∼11장 해방과 분단 △임시정부 수립에 중점이 두어져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서 임시 정부를 수립하는 것이 시급하다면서 모스크바 3상회의 지지로 입장을 바꾸었다=신탁통치에 대한 설명 가운데 현행 국정교과서의 경우 '소련의 지령에 따라 태도를 바꾸어 신탁통치안을 지지했다'라고 한 서술내용과 다르다. △4.3항쟁='제주도 4.3사건'을 항쟁으로 표현했다. 이 사건은 양민이 많이 희생되기는 했으나 기본적으로 공산주의자들이 일으킨 사건이다. △미군정은 좀더 수월하게 조선을 통치하기 위해 행정 경험이 있는 친일파를 불러들였고 노동자 농민을 탄압하며 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정책으로 나아갔다. 불만은 전국적인 항쟁으로 폭발하였다. 1946년 9월 미군정의 잘못된 식량, 노동정책에 항의하여 전국의 노동자 약 50여 만명이 파업에 나섰다. 전 민중적 항쟁으로 번진 것이다=문장의 내용상 반미적 성향이 강하다. 9월 총파업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곧 식량문제에 조선공산당 조종설이 있음을 적지 않고 있다. △이러한 북한의 토지 개혁에 접한 남한의 농민들은 남한에서도 토지 개혁이 추진돼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였으며 반면 남한의 지주나 자본가들은 북한에 대한 불신과 적대감을 더욱 강하게 갖게 하였다=계급간의 갈등을 부각함으로써 계급투쟁설을 뒷받침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전열을 가다듬은 남한군과 미군은 우세한 화력을 앞세워 다시 인민군을 몰아붙였고=상식적으로 어긋난 표현이다. 북한군이 인민군이면 남한군은 국군이어야 한다. 북한측의 서술 같다. △196P 통계=통계는 일본 '통일조선신문'의 통계로 의용군, 강제징집자, 경찰관 등에 대한 통계가 누락돼 있다. 한국전쟁에 관한 통계는 북한측, 우리측, 미국측 등 차이가 심하므로 이 통계는 역사 이해에 도움이 되지 못한다. 설령 넣으려면 우리측 국방부의 통계를 넣어야 한다. △미국은 자기 나라에 남아도는 농산물과 무기를 남한에 제공하면서 영향력을 유지하였다=원자물자를 '남아도는' 이라고 표현한 것은 적절치 않다. △북한은 남한에 비해 전쟁의 피해가 훨씬 컸다=전쟁의 통계는 남한의 군인이 더욱 많이 희생된 것으로 기록하고 있고 전쟁의 책임은 전쟁을 시작한 북한측에 있는 것이다. △5.18광주민중항쟁=법으로 '5.18 민주화운동'으로 돼 있다. 유달리 항쟁이란 용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10여 년 동안 국군은 베트남 전쟁에서 베트남인 4만여 명을 사살하였으며=베트남 양민 학살이 4만여 명으로 잘못 인식될 수 있다. 월맹군을 사살한 것인지 아니면 양민을 학살한 것인지 굉장히 위험한 표현이다. △전태일의 분신은 1970년대 전후의 경제성장이 훌륭한 경제정책에 의해서가 아니라 노동자·농민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전태일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좋으나 그의 분신에 대한 지나친 설명은 1970년대 경제발전을 부정하게 한다. △(사진) 그리고 그의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역시 3.1운동과 제너럴 셔먼호 사건 때 앞장서서 항일, 항미 운동을 벌였다고 한다=완전 날조된 북한의 역사 서술이다. △친일파는 살아 남고 독립운동가는 힘들게 살게 되는 역사의 왜곡을 겪었다=모두 그러한 것은 아니다. △특히 임수경씨의 북한방문은=임수경은 밀입북 했다. ▶검토의견=민주주의를 자본주의로 공산주의를 사회주의로 표기해 공산주의자라는 단어는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 민중이란 용어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고 있다. 민중사관이 들어 있다. 전체적인 우리의 현대사를 부정적 시각에서 바라보아 정쟁과 군사독재만을 강조하고 있다. 북한에 대한 서술은 북한체제의 한계점, 모순 등에 대한 서술이 없다. 민주화를 위한 노력에서 항쟁만이 강조되고 있다. 항쟁은 그 수단에 불과하다. 그 만큼 성숙된 시민들의 민주의식을 강조해야 바람직한 교과서다. 시위 사진 등이 너무 많다. 한국현대사는 시위로 점철된 느낌이다.
#어휘접근법과 영어교육 /김성환 역 /한국문화사 이 책은 Michael Lewis(1993)의 번역서다. Michael Lewis는 기존의 언어학 이론, 자료집체 언어학, 담화분석, 현대적인 문법접근에서 최상의 통찰력을 종합해 이론을 전개하는 어휘접근법을 영어교육과 연관시켜 놓은 학자로 이름이 높다. 의사소통능력 향상에 어휘가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함을 강조하는 이 책은 교수방법론, 학습재료, 교사훈련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영어교육자들에게 참고가 될 것이다. #포켓 속의 수학 /유영미 역 /이끌리오 독일 기센 대학의 수학 교수이자 '스파게티에서 발견한 수학의 세계'의 저자인 알브레히트 보이텔슈파허가 들려주는 51가지 짤막한 수학 이야기. 어려운 과정을 생략하고 짤막한 글에 단도직입적으로 현상만 서술한 것이 특징. 수학자들이 고민했던 문제와 그에 얽힌 일화를 들려주고, 익히 알고 있던 공식들은 쉽게 풀어 설명한다. 언제 어디서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생활 에세이 속에서 수학의 다양함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국어 선생님, 듣기수업 어떻게 하십니까? /임칠성 외 /역락 국어과에서 듣기 수업과 평가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하여 이론적인 기반과 함께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한 책. 특히 수학능력시험 언어영역의 듣기 평가 문항에 대하여 지금까지 문항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바람직한 평가 문항을 제시하고 있다. '국어 교사를 위한 듣기 수업과 평가의 이론과 실제' 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 듣기교육 관련 실무적 내용을 구체적으로 담고있어 국어 교사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선진 교육을 벤치마킹하라 /하준우 외 /동아일보사 '교육이 희망이다'라는 주제로 동아일보 교육팀이 기획한 시리즈를 책으로 엮었다. 현장학습 장소를 1년 전에 예약하고 알려주는 영국, 학교운영위원회가 교장의 상급기관인 뉴질랜드, 32개 주가 영재교육을 의무화하고 있고 장애아 5~6명에 교사 3명을 두는 미국, 교육계의 새바람을 위해 민간인 교장 제도를 도입한 일본, 초등학생도 실력에 따라 고등학교에서 수업하는 호주 등 선진국의 교육현장을 샅샅이 살펴볼 수 있다.
우리 교육의 문제점은 어린이에 대한 억압에 있다. 교사의 인권도 중요하지만 교사가 어린이의 인권을 억압하는 가해자일 수도 있다. 물론 이 주장에는 비판도 많다. 현장에 서면 체벌이 왜 불가피한 줄을 알게 될 것이라는 반박도 있다. 그러나 나는 "꽃으로도 때리지 말아야한다" 고 주장한다. - 본문 중에서 "국가가 교육을 맡아서는 안 된다!" 그렇게 위험천만한 발상을? 그러나 '국가의 권위에 복종하는 신민(臣民)'을 양성하는 것이 교육의 목적으로 여겨졌던 19세기 말 절대왕정사회에서 나온 말이라면 수긍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서머힐'을 설립한 A. S. 닐 보다 한 세대나 앞서 자유교육을 주창 실천한 프란시스코 페레(1859∼1909)의 평전이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1부에서는 박홍규(영남대 법대 학장) 교수가 그의 사상과 생애를 소개했고, 2부에는 페레가 직접 쓴 '모던스쿨의 기원과 이상'을 번역 전재했다. 페레가 고국 스페인에 세운 자유학교인 '모던스쿨'은 아동의 자치를 강조하는 서머힐과는 차이가 있었지만 아동의 자유와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한, 당대 가장 선구적인 자유학교였다. 권위로부터 자유로운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인격체의 양성에 목적을 둔 페레의 교육철학은 닐 외에 슈타이너, 돈 보스코 등 많은 자유교육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다양성 존중, 인격 존중의 그의 교육은 도중에 막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군사반란 배후조종'이란 어마어마한 누명을 쓴 채 50세의 나이로 처형됐기 때문이다. 세계사에서 유일한 교육 순교자다. 모던스쿨은 학습방법, 학교운영 등에서 기존 학교와 차이를 보였다. 교재는 유럽 각지 지식인에게 의뢰해 만들었다. 예를 들어 '비망록’과 ‘식민지화와 애국심’이라는 교재는 애국심과 전쟁의 공포, 정복의 사악함을 비판하고 있다. 수업은 공장 작업장 실험실에서도 이루어졌고 지리는 여행을 통해 익히도록 했다. 생물은 식물 채집과 관찰이 주된 학습 방법이었다. 모던스쿨은 남녀공학을 택했다. 당시 스페인 도시에는 공학이 드물었다. 그는 여성이라고 가정에 묶여서는 안되며 양과 질에서 남성과 같은 것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는 가톨릭의 영향 하에 남성 중심주의가 지배적이던 당시에는 가히 혁명적이었다. 유능한 아동과 무능한 아동을 구별해서는 안 된다며 상벌을 두지 않았고 이미 만들어진 지식을 기계적으로 암기토록 한다는 이유로 시험도 부정했다. 나아가 피억압자인 노동자가 교육의 주체가 돼야 하며 직접 돈을 모아 학교를 세우고 자녀들을 그 학교에 보내 국가의 노예로 전락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19세기말과 20세기 초, 공화정과 입헌 군주정이 교차한 정치적 격변기의 스페인. 권력에만 몰두해 고위직 쟁탈에만 혈안이 된 위선적 혁명가들과 공교육을 장악한 강고한 카톨릭 교회가 민중을 착취하고 있을 때 페레는 교육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키려다 목숨을 잃었다. 한 세기쯤 지난 오늘, 한국인의 시각에서 쓴 이 페레의 평전은 ‘자유교육’의 기본이념에 대한 우리의 오해를 바로잡고, 척박한 한국사회의 교육풍토를 돌아보게 한다. 페레는 "아이 자체가 가진 능력을 키워주는 것 이외의 목적이 교육에 개입되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국가에 이로운 국민이 될 수 있는가'라는 잣대로 유능한 아동과 무능한 아동을 구별짓지 말라는 것이 그의 주장의 핵심이다. 현대 국가교육의 '서열화'가 비인간적인 경쟁과 배타심을 유발한다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페레로 돌아가서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까. “꽃으로도 아이를 때리지 말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어떠한 명분도 ‘권위에 의한 억압’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교사와 부모 그리고 사회와 국가의 책무는 “아이들을 가르쳐 키우는 게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자라도록 도와주는 것”이니까. 100년 만에 부활한 페레는 우리에게 이 명백한 진리를 다시 일깨우고 있다.
'20세기 인류의 삶을 변화시킨 상'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다니는 노벨상이 올해로 101주년을 맞았다. 세월에 빛이 바랠 만도 하건만 노벨상은 여전히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자랑한다. 평생을 한 나라에 정착하지도, 결혼하지도 않았던 알프레드 노벨. 1896년 사망하면서 그가 남긴 유언은 막대한 유산을 다투던 친척들을 황망하게 만들었다. “인류에 최대의 공헌을 한 5분야의 사람들을 위해 상을 만들어라.” 1901년 제1회 수상자들의 상금은 당시 대학교수 평균연봉의 20배인 15만 크로네였다. 현재는 1천만 크로네(약 12억5000만원)로 올랐지만 화폐가치로 따지면 당시와 거의 비슷하다. 종교분야의 템플턴상을 빼고는 최대 상금이다. 이 엄청난 상금이 노벨상의 명성에 한몫 했음도 물론이다. 노벨상은 학계의 가장 큰 상인만큼 논란의 소지 또한 많았다. 6개 분야 중에서 평화상과 문학상이 가장 자주 도마에 오른다. '베트남 전의 주역 헨리 키신저 미국 전 국무장관은 탔지만 간디는 못 탄 상', 평화상의 맹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중동, 북아일랜드 등 지구촌 곳곳의 분쟁에 연루된 사람들도 수상자의 반열에 올 라 평화상의 이름을 무색하게 했다. 평화상은 지난 100년 동안 16번이나 수상자를 내지 못했다. 문학상으로 가면 ‘처칠이 탔지만 톨스토이는 못 탄 상’이라는 비판을 듣는다. 가장 위대한 작가들로 꼽히고 있는 브레히트, 카프카, 체 홉, 조이스 등은 물론 노르웨이인 입센도 상을 받지 못했다. 과학·경제 분야도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가장 심각한 것은 노벨위원회가 원하는 수준의 업적을 쌓은 경륜이 있는 노학자에게 상이 돌아간다는 점이다. 그래서 '정년퇴임상'이라는 소리도 있다. 학자들 사이에 ‘노벨상이 창조력의 죽음에 보내는 키스’라는 비아냥거림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최근 많게는 수백 명이 참여하는 공동연구가 늘어나는 추세임에도 수상자를 최대 3명으로 제한하는 것도 시대착오적이라고 할 수 있다. 노벨상 중 평화상만 예외로 단체 수상을 인정한다. 물리학의 경우 이론물리학보다는 실험물리학, 경제학에선 실제가 아닌 경제이론에 상이 돌아간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밖에 살아 있는 사람에게만 수여된다는 점도개선해야 할 사항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 모든 논란에도 불구하고 노벨상은 여전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세기가 노벨상으로 인해 변했던 것처럼 21세기 역시 노벨상의 영향권을 쉽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다. "노벨상 타는 것이 꿈이에요"라고 말하는 아이들이 계속 존재하는 한…. 올해의 노벨상 시상식 역시 예년과 같이 노벨의 기일(忌日)인 12월 10일 열린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이달중 도입을 추진중인 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 대해 반대하는 교사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교육정보시스템에 대한 교사와 운영자들의 이해가 부족하고 시스템이 불안정해 잦은 에러가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있다며 도입시기를 연기하고 보완한 뒤 시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교총이 지난달말 전국 교원 318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2.8%가 '보완후 실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의 91.1%는 잦은 에러발생을 이유로 시스템을 수정해야 한다고 대답했고 94.9%는 이 시스템으로 인해 개인정보 및 사생활이 침해될 우려가 있다고 응답했다. 실시 시기에 대해서는 80.9%가 '내년 3월'이라고 답했고 이어 26.9%는 '내년 9월', 7.8%는 '보완 즉시'라고 응답했다. 시스템의 도입과 시행을 위한 연수가 제대로 이뤄졌느냐는 질문에는 83.2%가 '미흡했다'고 답했고 77.2%는 기존시스템을 새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것이 예산낭비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며칠 전 코미디언 이주일 씨가 타계했다. 연예계의 큰 별이 졌다는 것 말고도 그의 죽음의 원인이 지속적인 흡연으로 인한 폐암이라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 큰 의미를 던지고 있다. 작년 말 폐암에 걸린 그의 소식이 전해지고 올 초 텔레비전을 통해 "일 년 전에만 담배를 끊었더라면..."하던 그의 간절한 이야기가 나간 후 금연 계획을 세운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러나 '작심삼일'이라는 표현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매우 강한 의지가 아니고서는 금연하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담배가 갖는 중독성은 생각보다 심하여, 도움 없이 혼자서 끊고자 하는 경우 성공 가능성은 1% 이하이다. 이렇게 끊기 어려운 담배를 청소년 시기에 시작한 경우가 생각 외로 높다. 자료에 의하면 우리 나라 청소년들의 흡연률(남자 청소년15∼19세 기준)은 1위인 오스트리아(29%)에 이어 세계 2위(28.7%)를 차지할 정도로 높으며 이 수치 또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등학교 3학년의 흡연률은 세계 1위로 41.6% 수준이다. 청소년 시기는 육체적으로 완전한 성장을 이룬 시기가 아니기에 담배로 인한 부작용은 성인에 비해 치명적일 정도로 심하다. 18세 이하의 시기에 배운 담배는 유전인자에 영구적인 변형을 일으키기 때문에 담배를 끊어도 암 발생 위험은 그대로 지속된다. 뿐만 아니라 청소년기의 흡연은 저산소증을 유발시켜 두뇌 활동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쳐 사고 능력과 일상생활에 대한 관심과 의욕을 감퇴시키게 하며, 장기적으로는 청소년 비행과도 상관이 높아서 또 다른 사회 문제도 유발시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흡연 예방 및 금연 교육은 적게 이루어졌다. 최근 공포된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내년부터 학교가 금연 시설로 지정되어 학교에서 담배 피우는 것을 금하고 있다. 늦게라도 이런 강제 규정을 통해 청소년들의 흡연을 줄여 보려는 정부의 노력은 가상하지만 청소년들의 흡연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는 지는 의문이다. 근본적으로 흡연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도록 하는 예방 교육과 담배를 피우는 학생의 개별적인 상황에 대한 상담을 통한 금연 교육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학교에서의 흡연을 금지하는 것은 담배 피우는 장소만 바꾸게 하거나 불법 행위만 더 조장하는 꼴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학교에서 교과와 인성 교육으로 많은 부담을 갖는 교사들이 흡연과 관련된 교육과 상담을 담당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면에서 각 학교에서 활동하는 상담자원봉사자들로 부터 도움을 받을 필요가 있다. 한 학교에 6명 내외로 활동하는 이들은 교직 경력이 있거나 상담학이나 교육학을 전문적으로 공부했고 청소년 또래의 자녀를 둔 학부모라는 점에서, 흡연 청소년에게 모성을 가지고 교육과 상담을 동시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청소년 스스로 자신의 삶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도록 하여 담배와 같은 것의 도움 없이 긍정적으로 자신의 삶을 설계하도록 도와야 한다. 특히 대학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자아 존중감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또래 집단 중 흡연률이 가장 높은 실업계 고등학생들을 위해서는 '자아 발견을 위한 프로그램'이 투입될 필요가 있다. 담배 연기에 찌든 아이들에게 먼저 해주어야 할 일은,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표어를 내 걸고 열광했던 월드컵 때의 우리 젊은이들이 오늘도 푸르고 밝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 나가도록 돕는 것이다. 법적인 규제에 앞서 강한 사랑과 지원으로 청소년들에게 꿈을 주고 그것을 실현하도록 돕는 일, 그래서 스스로 자긍심을 가지고 긍정적인 자신을 사랑하도록 하는 일(I Love "I")이 금연 및 흡연예방 교육에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한국 근현대사 검정교과서 파문이 김성동 전원장의 사직으로 비화하면서 일파만파를 몰고오고 있다. 김 전원장은 교육부의 대책문건을 야당에 유출한 혐의를 받아왔고 이 과정 뿐 아니라 개인의 행적까지 경찰의 수사대상이 되자 지난 달 23일, 관할기관인 총리실 인문사회연구회에 사표를 제출했다. 김 전원장은 26일 오전 간단한 이임식을 갖고 평가원을 떠났다. 지난해 1월 공모절차에 의해 평가원장에 취임했으나 잔여임기 1년 4개월을 남겨두고 중도하차한 셈이다. 김 전원장은 재임기간 동안 2002학년도 수능시험 난이도 조정 실패, 교육청 연합학력평가 채점오류 소동, 근현대사 교과서 내용파문 등 잇단 악재에 시달리다 급기야 낙마하는 '불운'을 겪게됐다. 정부는 곧바로 평가원장 공모 공고를 내 이 문제를 조기에 봉합하는 발빠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 문제를 정부의 보복인사로 규정, 당차원의 대응을 불사하겠다고 밝혀 정치쟁점으로까지 비화하는 모습이다. 김 전원장 파문을 바라보는 교육계의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진다. 하나는 정치적 희생양이 되고있다는 동정론이고 다른 하나는 그 동안의 행적에 대한 사필귀정이란 책임론이다. 본인이 누차 밝인 것처럼 내부문건 유출은 소속기관의 장으로 국회에 대해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한 것인데 그것이 문책의 사유가 되느냐하는 지적이다. 사필귀정이라고 보는 쪽은 김 전원장의 그간의 행보를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 전원장은 잘 알려진 것처럼 교육부엘리트 관료 출신이다. 진주사범과 서울교대를 나와 초등교원 생활을 하다 고시에 합격, 관료의 길로 접어들었다. 40대의 나이에 미국 유학길에 올라 오하이오대에서 교육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후 교육부 내에서 주요 국·과장 보직을 거친 후 YS정부에서 청와대 교육비서를 지낸 뒤 교육부로 돌아와 기획관리실장을 3년이나 맡았었다. 그 때만 해도 그는 자타가 공인하는 차관 승진후보 1순위자로 꼽혔다. 그러나 YS정부 말기와 '국민의 정부'에 접어들면서 그의 야심은 번번히 무산되었다. 급기야 교원징계재심위 위원장으로 물러난 뒤 얼마있지 않아 자의반 타의반으로 공무원 옷을 벗고 평가원장 자리에 나앉게 되었다. 이 과정을 바라보는 교육계의 시선은 자못 동정적이었으나 그 자신은 여전히 '야심'을 접지 앉았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였다. 권토중래를 꿈꾸며 교육부로의 금의환향을 고대하면서 그는 암암리에 야권과의 연결고리를 구축해 왔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김 전원장이 겪고있는 시련은 단순한 '사건'의 결과가 아니라 그 동안의 그의 행적에 대한 사필귀정이란 풀이다. 김 전원장의 이 번 행보를 바라보며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러나 정권교체기만 되면 예외 없이 재연되는 공직사회의 정치권 줄대기의 또 한면을 보는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 교육계의 관전평이다.
경기 북부지역의 교육행정 수요를 담당할 제2교육청 신설이 추진된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달 27일, 경기 북부지역을 관장할 제2교육청 설치를 교육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경기 북부지역의 교육규모가 크게 늘어나 행정서비스의 필요성이 늘어나고 있고 도내 지역간 교육발전의 형평성을 위해 제2교육청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윤옥기 교육감의 선거공약사항이기도 하다. 또한 지난해 교육개발원이 실시한 조직진단에서도 한수 이북을 관할하는 제2경기교육청 설치의 필요성이 제기된 바 있으며 2000년 국정감사와 2001년 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도교육청 북부출장소 설치문제가 구체화된 바 있다. 도교육청의 계획에 따르면 제2교육청 설립예정지는 의정부시 녹양동 일원이며, 한수 이북 10개 시·군(의정부, 동두천, 고양, 구리, 남양주, 파주시, 양주, 연천, 포천, 가평군)을 관장한다는 것. 본청은 도 전체업무의 기획, 조정, 평가기능과 한수 이남지역의 교육지원 및 집행기능을 수행하고 제2교육청은 한수 이북지역의 지원 및 집행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가 2·3급의 부교육감을 증원 배치하고 그 아래 2국 11과 및 담당관을 두며 231명(국가직 54, 지방직 177)의 정원을 배치하되 현재의 도교육청 직원을 감축 조정해 순수 신규정원162명을 증원한다는 계획이다. 제2교육청이 신설될 경우 담당할 교육수요는 도내 전체인구의 24%인 233만명, 전체학교의 27%인 3324교, 전체학생의 24%인 43만명, 전체교직원의 26%인 8만 2000명, 지역교육청의 33%인 8개 교육청을 관장하게 된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92년부터 제2청사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경기도청의 전례로 봐도 설치 필요성이 인정돼나 정부의 '작은 정부'원칙과 상충돼 실현성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은 이와 함께 도내 고양, 남양주, 용인, 안산 등 4개 지역교육청의 기구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이들 교육청은 '인구수 50만명, 학생수 8만명'인 기구확대 기준을 초과하고 있다. 기구가 확대되면 학무국과 관리국 등 2개국이 신설되고 학무국 아래 초등, 중등교육과를, 관리국 아래 관리, 재무, 평생교육, 시설과 등을 두게 된다. 도교육청은 특히 통합교육청인 안산교육청의 경우 인구수 97만, 학생수 16만으로 교육규모가 지나치게 크다고 보고 이를 안산교육청과 시흥교육청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8월 22일 한국교총은 한나라당과 교육정책에 관한 토론회를 가졌다. 이러한 토론회는 중대한 교육정책 수립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집단의 교육철학과 실천의지를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대통령 선거를 넉 달 앞둔 시점에서 대통령 후보를 내고 있는 정당들이 각 당의 교육정책에 대해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집단과 토론회를 갖는 것은 필요하고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토론회에서 한나라당이 제시한 '한국교육의 발전을 위한 추진방안'에 대한 33과제는 그 동안 교육계에서 제기해 왔던 교육 문제를 모두 망라하고 있는 느낌이다. 이러한 사안들이 모두 실현만 된다면 우리 교육은 크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맞게 될 것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전례들에서 보면 정당들이 대선 전에는 그럴듯하게 청사진들을 내어놓지만 막상 대선이 끝나면 그 청사진은 금방 빛이 바래기 일쑤였다. 이번 방안들도 모양은 그럴 듯 하지만 실천에 있어서는 쉽게 신뢰하기가 아직 이른 것 같다. 그러나 국가경영 최고책임자의 의지에 따라 전혀 불가능한 방안도 아니기 때문에 기대해 보면서 그 실천을 지켜보고 싶다. 만약 정당이 진정으로 일정 기간 내에 획기적으로 한국교육을 발전시킬 의지가 있다면 발전에 가장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 두 가지 핵심요소에 실천의지를 집중해야 한다. 교육발전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교육재정과 교원이라고 생각한다. 교육재정만 어느 정도 확보되면 교육발전을 저해하는 대부분의 교육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그리고 학교교육을 직접 담당하고 있는 교원들의 전문성을 신장시키고 동시에 사기를 진작시킬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한나라당이 해야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이 두 면에서 선명한 비젼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강한 실천의지를 천명하는 일이다. 이번 정책토론에서 한나라당이 '교육재정 GDP 7% 확보'와 '교원정년 65세 환원'을 당론으로 확정했다는 점과 이의 실천의지를 표명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특히 교원지위향상을 위해 교총 입장을 적극 반영하겠다는 약속도 환영할 만 하다. 교원의 지위 향상은 경제적 지위향상에 힘을 쏟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못지 않게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실천의지를 약속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에 토론회에서 제시된 한나라당의 교육발전 방안들에 기대를 걸면서 아무쪼록 실효성 있게 실천되어 교육발전을 열망하는 교원들과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바란다.
서울대의 지역할당제는 입시개혁의 출발이라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많은 부작용이 우려된다. 우리 대학입시는 모든 분야에서 뛰어난 학생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교육에 충실한 학생보다 사설학원이나 과외와 같이 사교육시장에 의존하는 학생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왜곡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대학은 모든 것을 잘하는 학생을 요구하고 있어 여기에 부응한 학생은 실력보다 대학 간판에 의해 보상받는 학벌주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입시구조는 창의적인 교육을 어렵게 하고 대학의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입시개혁에 있어 시급한 것은 다양화, 특성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점이다. 단순한 성적순이 아니라 잠재력과 창의력을 지닌 인재를 선발하는 것이다. 최근 서울대가 발표한 입시방안에는 언어, 수리, 외국어 영역과 사회탐구, 과학탐구, 직업탐구 중 하나만을 선택하게 하는 이른바 3+1 체제를 요구하고 있는 등 개혁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대다수의 학생을 제대로 선발하는 입시개혁에 소극적인 서울대가 지역할당제와 같은 지엽적인 문제에 집착하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느낌이다. 기술적인 어려움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지역할당제 해당 학생을 지금과 같은 입시기준으로 선발한다면 전국 각 지역에서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서울대가 독식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며 결국 약자에 대한 배려라는 지역할당제의 취지는 무색해진다. 따라서 지역할당제로 배정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치밀한 선발기준의 개발과 사회적 동의를 구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예컨대 학교장을 통해서 추천을 받을 경우 적절한 배정 기준을 만드는 것은 결코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의 경우 입시경쟁이 워낙 극심해 조금의 편법이나 특혜도 용인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를 감안해야 한다. 섣부른 기준의 적용은 입시제도 자체에 대한 국민적 불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다른 교육문제와 마찬가지로 지역할당제 역시 여론이나 정치적으로 결정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지역할당제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채 발표되기도 전에 교육부 장관과 서울시교육감이 나서서 지지 운운하는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지역할당제에 대한 부작용의 피해자는 교육부장관이나 서울대 총장이 아니라 학부모와 국민이기 때문이다. 학생이나 학부모를 설익은 정책의 실험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서울대의 입시제도는 그 파급 효과를 고려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라는 명분론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것은 또 다른 입시 혼란의 시작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정광희(한국교육개발원, 현 일본국립교육정책연구소 외국인특별연구원) 올 7월 첫 주부터 은행 등 금융권과 공무원의 주5일 근무제가 시작되었다. 이에 대해 노동·경제계 내에서는 시행 직종과 미시행 직종간은 물론, 내용면에 대해서도 각자 놓여진 입장에 따라 매우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2003년도부터 월1회 주5일제 수업1) 도입안을 세워 놓고 있다. 그러나 가정과 사회 교육 문제로 직접 연계될 주5일제 수업 시행은 근대 학교교육을 시작한 지 근 120년 만에 일어날 학교 운영의 대변화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철저한 검토와 준비가 요구된다. 이에 다음에서는 주5일제 수업 시행을 앞두고 우선 준비해야 할 사항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수업시수의 ‘감축’과 ‘확보’에 대한 대응 주5일제 수업 실시의 경우, 교육과정상에서 보면 우선 제기되는 문제는 수업시수의 감축이다. 이를 위해서는 월 1회의 주5일제 수업 시행이 가능할 수 있도록 현실적인 법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현재 연간 220일 수업일수 중 10% 감축이 현행법상 조정 가능한 범위로 되어 있다. 그러나 수업시수 감축이 없는 수업일수만의 감축은 실제적인 의미를 살릴 수 없다. 수업시수를 감축한다는 것은 단기간 내에 실현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어떤 과목과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감축하느냐 하는 문제는 학교 교육이 지향하는 목적 내지 목표를 비롯하여 지식의 구조에 이르는 다종 다양한 논의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웃 나라 일본이 주5일제 수업을 단계적으로 시행하면서 교육과정 개정을 추진해 간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러므로 현 교육과정 감축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를 전개해 가는 한편, 현재의 교육과정 틀 안에서 주5일제 수업을 우선 시행하는 경우에 생기는 휴업일 분의 수업시수 확보 문제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우리에게는 토요일의 학교 운영을 ‘가방 없는 날’ 등으로 하여 탄력적으로 운영해 온 경험이 있다는 사실이다. 우선은 이제까지의 탄력적인 학교 운영 경험을 살리면서, 다른 학교의 다양한 사례들을 상호 교환하는 등 정보 활용의 지혜를 살리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사회 인프라 구축-학교 밖 교육 환경 개선 주5일제 수업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이제까지 6일간 학교 운영을 해 오던 것을 5일간으로 줄여 운영하고, 그 줄여진 하루 분을 학교 외, 즉, 가정과 사회가 담당하게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주5일제 수업의 의도가 제대로 실현되는가 아닌가의 문제는 학부모, 지역 사회, 그리고 사회 전체가 어떻게 이에 대응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점에서 사회의 인프라 구축은 매우 중요한 요건이 된다. 현재 우리 나라 사회 교육 시설을 보면 지역별로 매우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서울과 지방이 다르고 도시와 농어촌이 다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같은 시 지역 내에서도 구(區)나 동(洞)별로 다르다. 주5일제 수업 도입이 체험 활동 등 아이들에게 보다 확대된 교육 경험을 하게 한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면 다양하고 질 높은 체험을 할 수 있는 기반이 준비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조치이다.[PAGE BREAK]더욱이 계층에 따라 휴일은 매우 다른 내용으로 채워질 것이 예상되고 있는 지금, 이에 대한 사회적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저소득 가정의 자녀도 참여할 수 있는 활동 프로그램이나 시설을 다양하게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 교육 기반이 부족한 현재적 상황에서 주5일제 수업이 계층 간의 위화감만이 아니라 계층의 재생산에까지 한몫 할 것이라는 주장은 결코 단순한 우려일 수 없다. 물론, 인프라 구축은 많은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어서 모든 것이 한꺼번에 이루어지기란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학부모와 교직원의 자원 봉사 등에만 기대하는 안이한 자세는 곤란하다. 우선 예산 확보 등을 통해 적극적인 조건 정비를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이와 함께 기존의 시설과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시설과 프로그램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전국적, 시도별, 지역별 등 수요자가 이용 가능한 모든 범위를 망라하여 정보 서비스 차원에서 정리·제공하도록 한다. 이와는 별도로 아이들 혹은 가정별로 휴일 계획 등 휴일 보내기에 실제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학교 단위별로 보다 구체적인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편, 민간 시설과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사회 공동 교육이라는 관점을 가지고 지원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권장하도록 한다. 참고로 지난 10년간 주5일제 수업의 단계적 시행을 추진해 온 일본의 경우를 보면, 국가·사회적 차원에서 취해진 몇 가지 조치들이 주목된다. 휴일 토요일의 박물관, 과학관 등 국가 공공 기관의 무료 개방, 일반의 사회 시설의 무료, 혹은 저비용 프로그램 마련 등은 그런 사례 중의 하나이다. 지역별로 수영장 등 일부 체육 시설에 대해서도 오전 등 시간상의 제한을 두는 방식으로 무료 개방을 하는 등,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각종의 활동 프로그램이 무료, 저가, 유료의 다양한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용 할인의 혜택은 지역 내는 물론, 전국 각지의 청소년 시설 이용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역별로 전통 공예 교실 등 마을 단위, 혹은 그룹 단위의 새로운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다. 지역 행사 등은 쉬는 토요일을 중심으로 가족이 함께 참여한다는 관점에서 계획되고 있다. 이 밖에 지역별로 설치되어 있는 아동관 등에서는 맞벌이 부부 자녀를 위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며, 특히 청소년 복지에 관련하는 많은 특정 비영리활동법인(NPO)이 활발하게 활동을 전국적으로 넓혀 가고 있다. 한편, 문부과학성에서는 체험 활동장의 확대를 위해 ‘전국아동플랜(1999~2001)’을 세우고 다양한 생활 체험, 사회 체험, 문화·스포츠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다양한 체험 활동 기회 제공을 위해 시설 확충과 프로그램 개발에 노력를 경주하였으며, 자녀 교육을 지원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지역의 광범위한 분야에서 관민의 협력을 얻어 다양한 체험 활동과 가정 교육 지원에 관해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어린이 센터’를 약 1,000개소 설치한 것도 주5일제 수업과 관련한 사업 중의 하나이다. 금년에는 ‘신아동플랜’을 수립, 토·일요일·방학에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주말에 박물관이나 미술관, 체육관 등에서 체험, 학습할 수 있도록 하거나, 지역에서 스포츠나 문화에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나가는 등 지역 사회에서 아동을 교육하는 환경을 정비해 가고 있음은 이제 제도를 도입하려고 하는 우리에게 여러 의미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PAGE BREAK] 자원 봉사 활성화 정책과 지역별 협의회 구성 주5일제 수업과 관련하여 필요한 정책 중, 자원 봉사 활동의 활성화를 들 수 있다. 학교 밖에서의 다양한 활동을 위해서는 각 가정과 지역 사회의 대응이 중요시될 것이며,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기본 시설, 프로그램 등 지원 체제가 요구된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 같은 학교 밖 활동 여건이 미비한 상태여서, 주5일제 수업이 시행되는 경우, 아이들의 다양한 요구와 학교 밖 활동간에 상당한 갭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이 요청된다. 그러나 외국과는 달리 우리 나라의 자원 봉사에 대한 인식과 실천 수준은 매우 낮으며, 활동 범위나 내용 면에서도 제한적으로 이해되는 경우가 많다. 주5일제 수업을 실시하면서 자원 봉사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강조하고, 실제적으로 활동이 확산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정간 협조 체제, 학교간 협조 체제, 지역간 협력 체제를 구축하여 ‘내 아이’만이 아니라 ‘우리 아이’라고 하는 확대된 사고를 가지고 자원 봉사의 활동과 범위를 넓혀 가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별, 학교별로 학부모 교육 등을 통해서 자원 봉사 의식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며, 매스컴의 도움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정부는 자원 봉사 활동이 활성화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크고 작은 활동, 개인·단체 차원을 통해 두루 자원 봉사 활동 체제가 구축되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특정 비영리활동법인 등 기본 조건만 갖추면 대학생도, 가정 주부도, 회사원도 누구나 설치할 수 있고 활동할 수 있도록 단체 설치 조건을 완화하고 간소화하는 것도 그 방법 중의 하나이다. 이들을 중심으로 아동 복지와 교육을 생각하는 민간의 활동을 활성화시켜 가는 것은 당면의 주5일제 수업 시행은 물론, 공동 교육체 이념을 실현하는 기반 형성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주5일제 수업이 원활히 추진되기 위해서는 체험활동 추진협의회와 조직체를 학교별, 지역별로 구성하고, 이를 연계하는 조직체, 예컨대 주5일제 수업 대응 지역 협의체나 자원 봉사활동 지원 센터를 구성하는 등, 주5일제 수업 시행에 관련한 학교-가정-지역의 협력 체제를 구체화하는 방안을 강구해 나가도록 한다. 일본의 경우, 지역의 체험 활동 등의 체제를 정비하고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추진 체제를 구축해 나갔으며, 전국 단위·지역 단위·마을 단위로 협의회와 자원 봉사 활동 지원 센터를 설치하여 연계적으로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있음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학력관으로의 전환 - 지식·기능 중시에서 지혜·창의성 중시로 주5일제 수업의 의의를 강조하고 그 기본 조건을 아무리 정비한다고 하더라도 현재의 학벌과 지식 위주의 학력 사회 속에서는 모두가 무의미할 뿐만 아니라, 주5일제 수업은 또 하나의 새로운 문제 발생 정책에 불과할 수 있다. 학력 사회 문제를 공동으로 안고 있는 일본의 선례를 보면 우려한 대로 토요 학원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사립 학교들은 학교 운영을 종전처럼 주6일 운영하고 있음을 학교 특징으로 내세우고 있다(완전 주5일제 수업 도입 사립 학교는 현재 50% 정도에 그치고 있음). [PAGE BREAK]그런가 하면 학과 지도를 위한 토요 학급을 여는 학교도 있다. 물론, 학교 설립별로 자율성을 가지고 주6일제 수업과 주5일제 수업를 병행하는 것은 어느 면에서는 바람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으며, 학과 보충 학습 역시, 심신의 휴식, 체험 활동이나 스포츠 활동 등, 특기·취미 활동과 같은 차원에서 개인의 요구와 필요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으로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공·사립의 구분 없이 일률적으로 교육 정책이 시행되고 있고, 더욱이 대학 입시 준비에 상당한 에너지가 집중되고 있는 우리의 현실에서, 주5일제 수업 시행이 가져올 과외 확대 등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 특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중·고교생의 경우, 주5일제 수업이 표방하고 있는 교육적 의의는 명목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주5일제 수업이 오히려 과외 시간을 증대시켜 사교육비 부담만 늘리는 결과가 되지 않도록 사전에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현재 일반화되어 있는 학원이나 과외를 어떻게 의미 부여할 것인지, 그리고 주5일제 시행이 의도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이들의 협력을 어떻게 구할 것인지도 정책 시행 이전에 해결해야 할 과제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앞으로의 사회와 시대에는 단순한 지식이나 기능으로 대응할 수 없다는 사실, 그리하여 기초·기본적 학습 능력에 기초하여 스스로 문제를 인식하고 판단하고, 해결해 가는 지혜와 창조 능력이 더욱더 필요해지고 있음을 사회 전체가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학교 졸업장이 아니라 자기 주도적인 학습 능력, 과거 문화 유산의 기초 위에 새로움을 만들어 가는 창의성, 다른 사람과 협력해 가면서 더불어 사는 지혜를 가지고 새로운 문화와 사회를 만들어 가는 능력, 자신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가지고 미래를 계획하고, 나아가 타인으로, 자연으로, 사회로, 세계로 마음과 안목을 넓혀 갈 수 있는 힘, 앞으로의 교육은 이러한 새로운 힘의 육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학교는 물론, 가정, 사회가 함께 추구해 나가야 할 우리 공동의 교육 방향이다. 맺는 말 주5일제 수업은 학교 운영의 커다란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중요한 정책으로 간주된다. 주5일제 수업 월 1회 시행을 앞둔 지금, 시행 이전에 해야 할 일을 점검하여, 가능한 일들을 하나씩 추진해 나가려는 의지와 노력을 정책 입안자와 교육 관계자 간에 확대시켜 감으로써 주5일제 수업이 아이들을 그저 학교 밖으로 내모는 것이 아니라, 가정-학교-사회의 공동 교육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놀이 문화의 빈곤이라는 현실은 청소년 비행 증대를 걱정하게 하며, 사회 교육 기반이 부족한 현실은 소외되기 쉬운 아이들, 즉, 맞벌이 부부, 장애인을 가진 가정, 그리고 활동 참가에 제한을 받게 될 저소득층 가정을 더욱 소외시킬 수 있다. 학교 밖 체험 활동이 또 다른 스트레스로 아이들을 피곤케 할 수도 있는가 하면, 각종의 과외가 더욱 성행할지도 모른다는 것이 주5일제 수업 시작을 앞둔 우리의 불안이다. 그러나 교육부가 교육 지원의 리더적 역할을 하는 가운데 정부 부처가 협력하여 사회 교육 기반을 확충·지원하고, 대학이 앞장서며, 공적 시설은 물론, 일반 직장도 활동 체험장이 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어머니들만이 아니라 아버지들이 교육에 적극 참여하게 된다면, 또한, 교사들은 아이들이 학교 밖에서 한 체험들이 학교 내 교육과정과 연계될 수 있도록 지도의 전문성을 발휘하고 학교 밖 교육의 리더적 역할을 기꺼이 해 준다면, 그리고 교사들의 자발적인 개혁 의지와 노력 위에 교육부와 지역 교육청, 연구 기관, 교사 양성 기관 등이 관련 자료 제공이나 연수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공동 교육적인 시스템을 갖춘다면 주5일제 수업은 교육 개혁의 중요한 계기가 분명히 될 수 있다. 주5일제 수업 시행에 필요한 것은 바로 이와 같은 공동 교육의 기반이다.
김 민(주성대학 청소년문화학과 교수) 주5일제 수업의 영향:일상과 비일상 최근 산업 장면을 중심으로 확산되는 주5일 근무제는 예외 없이 현대인의 모든 삶에 일대 혁신적인 일상적 패러다임의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흔히 주5일 근무제가 주는 가시적인 효과, 곧 ‘여가’의 연장이란 측면에서 비일상성의 변화-여가시간 확대에 따른 여가활용 프로그램 참여의 증대, 관광레저산업의 활성화, 소비생활의 촉진 등-에 치우쳐 주목하고 있지만, 실상 변화의 폭은 일상이 더 크다. 교육장면에도 주5일 근무제는 주5일제 수업으로 전이되어 학교교육 자체와 학교 구성원 모두에게 여지없이 ‘일상’을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적지 않은 과제를 안겨준다. 이런 과제는 비단 개인적인 차원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를테면 주5일제 수업의 시행은 개인은 물론, 청소년을 둘러싼 제반환경, 즉 학교교육의 획기적인 질적 변화를 요구하며, 동시에 가정과 지역사회의 역할도 변화·증대될 것을 전제한다. 특히 사회전반의 여가시간이 확대되고 청소년들의 활동시간 확보를 요구해 온 청소년 분야의 입장에서 주5일제 수업은 매우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즉, 기존 청소년활동 지원의 방법과 내용, 제도적인 틀이 이전과는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되며, 평생교육 차원에서 사회자원의 효율적 네트워크에 기초한 인프라의 재구축 및 효과적인 운용방안 역시 새롭게 모색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측면에서 주5일제 수업은 좁은 의미로는 청소년의 여가활용이라는 비일상적 변화뿐만 아니라 크게는 청소년 생활전반의 변화를 촉매하는 요인이며, 아울러 주5일제 수업의 시행은 비단 학교교육 및 학교환경의 변화에서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에서의 혁신적인 삶의 변화도 초래할 것이다. 주5일제 수업에 대한 우려와 최소화 방안 물론 외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주5일제 수업의 시행이 반드시 청소년의 여가활동을 늘리고 삶의 질을 보장한다고 볼 수는 없다. 이러한 지적에는 여가보다는 일 중심의 고유한 사회 문화적 특성이나 교육열에 따른 사교육 시장의 확대 우려 등 그간 안고 있던 교육적 병폐에 기인하며 그런 점에서 우리도 예외는 아닐 수 없다. 대체로 주5일제 수업 실시와 관련하여 제기되는 우려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수업일수 감소로 인해 학력수준 저하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 둘째, 가정(특히 맞벌이 부부 자녀)과 학교에서의 청소년에 대한 생활지도 공백이 초래됨으로써 종국에는 청소년문제현상과 청소년비행이 급증될 것이란 예측, 셋째, 학교 외 장면에서의 청소년지원 사회적 인프라가 여전히 미흡다는 점, 넷째, 감소한 학습시간을 과외 및 학원수강 등으로 보충하고자 함으로써 사교육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 다섯째, 사교육비의 증가와 청소년의 문화소비의 양극화 현상으로 인해 계층간 불평등현상이 심화될 것이란 점, 여섯째, 실질적인 개선 및 지원방안이 없이는 결국 교원의 업무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점들이 바로 그것이다. [PAGE BREAK]특히 주5일제 수업 시행에 대해서는 통상 교사와 학생집단보다 학부모의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난다. 참고로 최근 서울시교육청의 의뢰로 한겨레신문과 갤럽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5일제 수업의 도입과 시행에 대해서는 집단별로 견해의 차이가 크게 나타났다. 교사(95.9%)와 학생(95.2%)은 주5일제 수업 도입에 대해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고, 여론 선도층(79.8%)도 대부분 주5일제 수업에 찬성했다. 그러나, 학부모는 5명 중 3명 정도가 찬성(59.6%)하여 다른 집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지금까지 청소년들에 대해 유일하다시피 한 교육장면-혹은 보호막-이라 할 수 있는 학교를 잃어버리게 될 것에 대한 학부모의 입장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중 많은 경우가 학습시간의 감소에 따른 학력저하, 사교육비 부담가중 등에 불안감을 표현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학교에 비등하는 학습기능을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평생교육시설과 사회기관들을 효과적으로 연계·재축조하여, 학교 외 장면에서 청소년에게 효율적으로 지원·운용할 수 있다면, 이러한 우려는 효과적으로 불식시킬 수 있다. 즉, 언제나 학습가능하고 활용이 용이한 사회적 교육학습망의 구축을 통해 학력수준의 저하와 사교육비 부담, 사회계층간의 불평등 등의 우려는 최소화시킬 수 있다. 나아가 기관 및 시설의 특성화 전략에 따라 청소년비행예방 및 사회장면에서의 생활지도(상담) 효과는 오히려 강화시킬 수 있으며, 학교와의 연계를 통해 교원의 부담도 감소시킬 수 있다. 문제는 어떻게 다양한 사회적 자원들을 연계하고 효율적인 인프라로 재구축할 것이며, 어떠한 운용전략을 갖느냐에 달려 있다. 따라서 문제의 핵심은 제도 자체가 아니라 새로운 제도가 안정된 일상으로 안착하게 하기 위한 우리 사회의 준비에 있다. 이런 준비는 일본의 예처럼 자연히 일정 시간을 요구하며, 아울러 늘어난 ‘여가’ 자체에 대한 인식의 변화와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지원체제의 구축과 효과적인 운용방안에 달렸다. 여가에 대한 인식의 전환과 사회적 인프라의 구축·운용방안 전략 효과적인 인프라의 구축과 활용방안에 앞서 여가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 여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사회적 인프라의 구축·운용방안 전략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5일제 수업은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에게도 여가에 대한 개념과 인식에 있어 질적인 변화를 전제로 한다. 현대사회는 경제적 성장과 함께 과거 ‘일’의 중독으로부터 점점 벗어나 ‘여가’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여가는 이제 단순히 ‘남는 시간’이기보다는 ‘창조적인 활동시간’으로 그 인식이 변하고 있다. 그 동안 청소년활동 영역에서는 청소년활동의 활성화라는 관점에서 수요자인 청소년들의 활동 참여시간 확보가 중요한 전제 조건이었다. 그러나 여가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단순히 활동시간의 확보 이상으로 새로운 창조적 활동에 참여해야 한다는 질적 차원의 인식의 변화라 할 수 있다. 여가가 갖는 의미를 보다 원론적인 관점과 사회적 인프라의 구축과 운용이란 차원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우선 여가시간의 증대와 관련하여 단순히 여가를 ‘남는 시간’ 혹은 ‘빈둥거리는 시간’이라는 제한적 개념에서 벗어나 ‘또 다른 생산을 위한 생산적 시간’이란 적극적 개념으로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즉, 일에서 해방된 자유로운 시간, 혹은 자유시간을 이용한 휴식기로 여가를 보아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오히려 보다 적극적인 의미로서 자기실현을 위해 계획을 수립하여 수행하는 시간이란 포괄적인 사유의 확산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아무런 일없이 있는 것과 여가 자체는 크게 다르다. 밀란 쿤데라(M. Kundera)가 ‘한가로움’과 ‘빈둥거림’을 대비시킴은 정확히 이런 맥락에 있다. [PAGE BREAK]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지금껏 일상에서 축적된 피로나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잠시 얻어낸 ‘짬’이나 ‘겨를’로 이해되어 온 여가에 대한 소비지향적 관념과 소극적 발상을 극복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여가를 삶의 구조 내에서 노동의 대립점으로 파악하던 근대적 시각을 평생교육적 관점으로 교정할 필요가 있다. 평생교육적 관점이란 삶의 전 과정을 학습의 과정으로 보는 입장으로 여기서 여가는 또 다른 삶을 예비하는 시간이며, 동시에 여가 이외의 삶을 반추하는 ‘학습의 시간’이다. 따라서 여가를 기점으로 살펴볼 때 그 시간적·공간적 여백을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일상적 삶과 나머지 삶의 형식과 내용에 영향을 준다. 이런 관점에서 주5일제 수업 실시에 따른 사회적 자원의 연계와 인프라의 구축, 그리고 운용전략은 단순히 여가선용의 차원에서 머물러서는 안 된다. 학교 밖 교육서비스의 내용과 형식, 방법, 인력의 전문성에 대한 꼼꼼한 선행검토가 꼭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울러 평생교육의 차원에서 단지 청소년뿐만 아니라 아동과 성인을 포괄하는 생애학습전략의 틀 안에서 지속 가능한 교육의 기회이자 장면으로 삼는 전략을 구안해야 한다. 즉, 내용과 형식에 있어 일회적이거나 이벤트적인 내용이 아닌, 아동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회적 자원을 연계하여 평생 학습할 수 있는 장치로써 사회적 인프라를 건설해야 한다. 여가를 휴양(relaxation)의 개념이 강한 짬이나 겨를로만 생각한다면 삶을 반추하는 생애학습의 시간은 쉽게 소실되기 마련이며 주5일제 수업을 통해 간신히 마련한 의미마저 퇴색되기 쉽기 때문이다. 둘째, 크라우스(Kraus)에 따르면 여가란 인간 삶의 질 완성을 위해 필요한 자기 계발의 시간으로 이해 가능하다. 즉 창조적 삶을 위한 계발기간으로 능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 이런 맥락을 평생학습의 관점으로 이전하면, 자기주도적인 학습(SDL: Self-Directed Learning)이 가능한 인간에게 있어 여가는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시간의 줄기다. 즉, 여가가 그저 덧없이 지나가는 시간이 아니고, 오히려 효과적으로 사용한다면 그 시간의 경험은 인생에 특별한 무엇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여가를 통해 삶의 또 다른 학습을 일구는 학습지향의 인간에게는 여가란 ‘덤의 시간’이 아닌 삶의 진정성을 일구는 시간이다. 이런 논의를 사회적 인프라의 구축과 활용방안의 구안이란 측면에서 포섭하자면, 청소년 여가시간의 생산적 극대화를 위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실질적 전략구안과 관련있다. 즉, 청소년 여가시간 증대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으로 종래의 평생교육시설 및 사회시설 등을 획기적으로 전환하고 새롭게 구성해야 할 필요성을 제공한다. 특히 청소년들의 자발적이고 자율적인 활동의 지역거점(hub system)을 세우고 이를 중심으로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운용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사회적 자원들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여가시간의 생산적 극대화를 가능케 하는 물리적 공간이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서비스의 집중과 효과적 연계, 지원을 가능케 하며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청소년활동의 터전으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의 활용을 모색케 할 수 있다. 셋째, 여가는 삶 자체의 질을 윤택하게 하는 동기와 내용을 부여한다. 여가는 개인에게 있어 삶을 ‘살 만한 것’으로 만들고 궁극적으로 삶의 애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청소년으로 하여금 여가란 모집단적 속성과 물리적 여유감을 유지시키면서 여가활동을 생산적으로 보내게 하는 것은, 개인에게는 자기 삶에 대한 동기와 의미를 반추시키고 나아가 자기 인생에 의의를 부여하고 큰 생애의 전환점을 제공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여가관은 기존의 단순한 지식이나 기능습득 중심의 학습관에도 영향을 미쳐 다양하고 풍요로운 학습의지를 강고하게 해준다.[PAGE BREAK]그러므로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들은 청소년 자신의 삶을 풍부하게 하고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환경과 다양하며 의미있는 소프트웨어를 구안하여 지원해야 한다. 특히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 곧 시설을 풍요롭게 할 뿐만 아니라 시설의 수요자, 곧 청소년들로 하여금 진정한 여유로움을 자기 삶에 안착시킬 수 있다. 역으로 말하자면, 다양한 여가를 향유하기 위한 여가문화(소프트웨어)에 대한 진중한 고민과 실천이 없이는 빈약한 삶(하드웨어)만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지역거점시설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회적 자원들은 각기 특화되고 전문화된 프로그램과 내용을 중심으로 청소년에게 지원할 수 있도록 체제와 내용에 있어서 정밀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한편, 정책적인 차원에서는 현재 지역 내에서 시설에 따라 중복되는 지원과 기능을 조정하는 제도적 방안을 구안해야 한다. 청소년수련시설, 사회·종교단체, 대학, 문화센터, 문예회관, 주민자치센터, 구(시)민회관, 사회복지시설 및 기관 등 유사한 프로그램으로 중복된 기능을 펼치는 각종 평생교육시설 및 기관을 거점을 중심으로 조정하여 특화된 영역과 부문으로 효율적으로 연계·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지원방안이 필요하다. 이 점에 있어 특히 전문인력과 시설의 전문성 확보는 그 중요성이 매우 커질 수 있다. 사회적 인프라의 재축조 및 효율적 운용방안을 위한 제언 1. 지역사회 중심의 지역거점 체제 축조 주5일제 수업의 시행에 따른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사회기반시설의 문제는 흔히 새로운 시설과 기관의 확충으로 귀납하기 십상이다. 실제로 앞에서도 보았듯이 주5일제 수업에 대한 일각의 우려도 사회기반시설의 미비와 부족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사회기반시설, 곧 인프라의 문제는 ‘확충의 문제’가 아니라 ‘효과적인 연계에 따른 재축조와 효율적인 활용방안의 문제’로 보는 게 더 타당하다. 물론 새로운 사회기반시설이 요구될 수는 있지만 먼저 지금 있는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연계하고 재축조하는 게 더 실질적이며 당연한 수순이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사회의 다양한 자원들을 효과적으로 연계·재축조함으로써 쓸데없는 자원의 소모와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각 부문과 시설의 기능도 극대화할 수 있다. 특히 기존의 사회적 자원을 지역사회 내에서 일정한 거점을 중심으로 연계·재축조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거점(hub system)이란 지역 내의 청소년활동을 총괄 지원·조정하고 각 단위사업 및 단위시설마다 연계역할까지 하는 일종의 터미널 기능을 담당하는 시설을 말한다. 필자는 이와 관련하여 일전에 한 보고서에서1) 생활권 수련시설인 청소년수련관을 중심으로 청소년활동 거점의 역할을 논한 바가 있다. 그런 주장에는 지역연계체제 및 전략을 구안, 시행하는 데 있어 현재 시·군·구 지역단위까지 확충되어진 생활권 청소년수련시설을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인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백보 양보하여’ 굳이 생활권 수련시설이 아니라 하더라도 허브 시설을 지정, 이를 중심으로 지역 단위에서 지역사회의 특성을 결합한 다양한 청소년 정책을 입안하고 지역의 다양한 민간 조직과 연계·조정하도록 하는 방안은 적극 검토될 필요가 있다. 2. 학교와 연계하는 평생교육체제 구축 인프라의 연계와 재축조란 과제에는 학교가 빠질 수가 없다. 주5일제 수업의 시행으로 인해 언뜻 학교의 기능과 역할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학교 밖의 학교역할이 더욱 기대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주5일제 수업의 시행은 단순히 학교교육의 질적 변화, 그리고 가정과 지역사회의 역할증대뿐만 아니라 학교 밖에서의 적극적인 학교기능을 요구한다. 특히 주5일제 수업의 시행으로 인해 현재 평생학습장면의 큰 틀이 학교 밖에서 엮어지고 있음을 감안할 때 그 보완의 구심점에는 학교가 자리잡아야 한다. [PAGE BREAK]구체적으로 주5일제 수업 시행에 따른 사회적 인프라의 재축조에 있어 지역사회 내의 청소년활동 거점은 학교의 카운터파트(counterpart)로써 그 역할을 수행하여야 한다. 거점시설은 학교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지역사회 내의 다양한 사회자원을 활용한 청소년들에 대한 학습지원의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학교 안의 전문적인 인적 자원과 다양한 물적 자원, 프로그램 등을 학교 밖의 사회 자원들과 연계함으로써 적지 않은 시너지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3. 수요자중심의 특성화 전략 주5일제 수업의 시행에 따라 풍부한 여가환경을 가지게 될 청소년들은 이제 과거와 같이 고정된 프로그램, 나아가 시설이라는 고정된 공간에 대한 흥미와 관심이 감소할 전망이다. 그것은 사회기반시설의 재축조라는 과제와는 일견 다른 차원에서 새로운 고민을 준다. 즉, “어떠한 콘텐츠와 기능을 중심으로 운용되어야 하는가”라는 차원에서 이 고민은 축조의 문제라기보다는 운용전략의 문제로 보여진다. 이제는 공간에 안주하여 찾아오는 청소년을 맞는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으로 수요자중심의 특성화 전략을 구안해야 한다. 마침 이와 관련하여 청소년 분야의 화두 중 하나가 특성화와 전문화의 지향이다. 프로그램과 시설의 특성화, 특성화된 분야를 지도할 수 있는 지도인력과 프로그램의 전문성 강화 등이 최근 청소년정책의 기조가 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당위적인 차원의 문제보다는 그 실체가 무엇이고 어떻게 특성화되고 전문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느냐의 문제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결국 시설과 기관의 내실화(전문적 지도인력의 배양과 전문 프로그램의 개발 등)와 정책적 차원에서의 지원과 중복기능의 조정문제로 귀결되며, 이는 수요자에게 다가설 수 있는 양질의 콘텐츠 확보와 정책적 지원체제의 수립으로 요약된다. 요컨대 주5일제 수업시행에 따른 사회적 인프라의 재축조 및 효율적 운용방안을 압축하자면, 구조적으로는 지역사회 중심의 청소년활동거점을 중심으로 학교와 긴밀히 연계하면서 사회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재축조하고, 기능적으로는 특성화․INSERT INTO imsi4 VALUES 전문화된 시설과 기관의 지원과 조정이 요구된다 하겠다.
김시운(인천 관교중 교사) 학력관을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 주5일제 수업은 교육에 관한 의식이 바뀌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 단지 토요일을 부모와 같이 있다고 해서 학생들이 체험 중심의 교육으로 전환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아무리 학교와 교사들이 노력한다 할지라도 가정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학부모들이 과거와 같이 입시위주의 교육관, 학벌위주의 자녀 교육관을 버리지 않으면 주5일제 수업은 오히려 학생들을 더 입시지옥으로 내모는 제도로 전락할 것이다. 따라서 주5일제 수업의 성공적 도입을 위해서 바뀌지 않으면 안될 두 가지 측면이 있다. 그 하나는 학부모를 비롯한 사회 전체가 학력에 관한 의식이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또 하나는 이기적인 자녀 교육관이 바뀌어야 한다. 그릇된 학력관과 이기적 자녀교육관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학교와 교사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진정한 교육의 의미에 대한 의식개혁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여야 한다. 학교 교육과정의 조정 및 재구성 주5일제 수업은 과거 주로 학교와 교실 내에서 이루어지도록 되어 있는 교육과정이 체험활동이 상대적으로 중요시되는 교육과정으로의 변화를 의미하므로 당연히 교육과정은 조정되고 재구성돼야 한다. 학교에서 수업하는 5일간은 지식과 이론중심으로 또는 학교나 교실에서 가능한 실험 등의 교육과정으로 구성하고, 휴업일에 실천할 수 있는 체험활동 중심의 교육과정으로 나누어 재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은 꼭 필요한 내용으로 정선해야 하고, 주6일 수업시 행해지던 불필요한 학교 행사는 축소하여 수업시수를 확보해야 한다. 휴업일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학생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학교에 등교하는 주5일 동안 학교에서 배워야 할 내용이 조정되고 재구성되면서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를 감축해야 한다. 7차 교육과정은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을 축소하고 시·도 교육청과 단위학교가 지역 실정과 여건에 맞도록 편성·운영할 수 있도록 자율성이 보장되었다는 측면에서 주5일제 수업 도입의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현행 초·중·고의 수업일수는 매 학년 220일 이상이며, 다만 학교의 장이 교육과정 운영상 필요한 경우에 관할청의 승인을 얻어 10분의 1 범위 내에서 감축할 수 있다(초·중등교육법시행령 제45조 제2항). 따라서 현행 법률 내에서도 수업일수를 198일까지 감축하여 운영하는 것은 가능하다. 만일 수업일수와 수업시수를 감축하지 않고 그대로 주5일제 수업을 실시할 경우 학습부담이 가중되고 교육과정 재구성의 의미가 상실된다고 볼 수 있다. 주5일제 수업이 전면적으로 도입되기 위해서는 관련 법률도 재정비되어야 할 것이다. [PAGE BREAK] 학생들에게 즐거운 여가를 제공 주5일제 수업의 도입은 일주일 중 쉬는 날이 하루 늘어난다는 관점으로 보지 말고, 학생들에게 2일간의 여가를 확보해 준다는 관점에서 출발하여야 한다. 주6일 수업을 주5일로 바꾸면 학생들의 비행이 늘어나고 학생 선도의 문제가 크게 대두될 것이라는 논의는 학생들의 자주적 능력을 완전히 무시하고 학생을 어른들의 부속물로 보는 기성세대 중심의 논리이다. 학생들은 여가를 가질 권리도 없고, 즐길 시간도 주어져서는 안 된다는 논리와 똑같다. 지금까지 학생들은 치열한 입시 제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학교나 학부모가 짜놓은 시간표대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입시공부만 매달리는 존재였다. 우선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여 학생들이 하고 싶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제공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예컨대 독서를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마음껏 읽을 수 있는 독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컴퓨터 프로그램밍에 관심이 있다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줄 수 있고, 각종 스포츠 활동을 원하는 학생은 현 여건에서도 가능한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 다만 이런 것들이 효과적으로 실천되기 위해서는 학교․INSERT INTO imsi4 VALUES 가정․INSERT INTO imsi4 VALUES 지역사회가 유기적으로 협조하고 연계되어야 가능하다. 따라서 학교와 교사들은 주어진 현재의 여건을 최대한 활용하여 즐거운 휴업일이 되도록 가정․INSERT INTO imsi4 VALUES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공하여야 한다. 단계적 도입으로 부작용 최소화 일본이 주5일제 수업을 위하여 10여 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전면적으로 도입한 것과 같이 우리 나라도 점진적으로 도입하여 부작용을 최소화하여야 한다. 중국은 1996년 주5일 수업을 전사회적인 주5일제 근무제보다 빠르게 도입한 결과 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시행되고 있는 연구학교의 사례들에서도 전면실시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사회적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고, 다양한 프로그램도 개발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기에 우리의 경우도 현재 전면적 실시는 곤란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체험학습의 날, 특기적성교육, 특별활동 등의 프로그램으로 월1회를 실시하고 점차적으로 격주, 전면 실시로 늘려 실시하면서 지속적으로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참여를 유도하여 점차 주도권을 넘겨주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프라가 어느 정도 구비될 때까지는 여러 가지 교육방법을 채택할 수 있다. 사이버교육을 통한 학생들의 원격교육으로 문제를 자기주도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도 가능하며, 휴업일에 자율적으로 체험학습을 하도록 하고, 등교를 희망하는 학생은 학교에서 준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법도 가능하다. 이런 다양한 시도와 연구를 거친 후에 완전한 주5일제 수업으로 휴업일은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책임지고 체험활동, 봉사활동,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게 전면적으로 도입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 이렇게 완전한 주5일제 수업을 정착하기까지 교사들은 오히려 근무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추정된다. 휴업일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제공하는 일, 등교 희망학생을 관리하는 일 등으로 완전 정착되기까지는 업무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PAGE BREAK] 교육개혁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주5일제 수업은 교육적 접근으로 추진된다기보다는 주5일 근무제를 속히 도입하고 정착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로 성급하게 추진되는 인상이다. 이와 같이 외부의 힘에 의해 추진된다 할지라도 주5일제 수업이 조기에 정착되기 위해서는 학교와 교사는 물론 교육행정 당국의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교육행정 당국은 과거 수년에 걸쳐 교육을 개혁하려는 노력을 부단히 하여왔다. 그러나 그 결과는 21세기에 대응할 교육으로 발전하지 못하고 오히려 교육붕괴, 학교붕괴로 상징되는 교육위기의 시대를 초래하고 말았다. 그 원인의 일단은 교육개혁을 시도하면서 학교 제도, 교사 및 교육 내용만을 대상으로 하는 개혁을 시도하였기 때문이다. 이제 학교는 사회와 유리된 성지도 아니고, 학교의 문제가 사회의 문제요, 가정과 사회의 문제가 학교의 문제인 것이다. 교육의 문제를 진단하고 개혁하려면 교육의 책무성을 학교에 한정하지 말고 교육공동체인 학교와 가정 및 사회를 동시에 개혁하는 정책이 되어야만 한다. 그러므로 주5일제 수업도 주5일 근무제와 연계하여 추진되어야만 그 부작용이 최소화될 것이다. 만일 주5일 근무제보다 주5일제 수업을 우선하여 강행할 경우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은 학원과 과외로 내몰리고 공교육의 공백을 사교육으로 대체하는 바람직하지 않은 모습이 심화될 것이다. 따라서 교육행정 당국은 주5일제 수업을 교육개혁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고, 전 국민의 합의를 이끌어 추진함으로써 교육위기 개선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교육의 최종적인 책임은 결국 학교와 교사의 책임으로 귀결된다. 주5일제 수업도 많은 문제점을 해결하고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현장교사들의 열정적인 교육애와 사명감이 요구된다.
{토요종합학습일-서울 창림초등학교} 학생안전사고 대비한 법적 장치 필요 박태엽(창림초 교사) 운영 실제 본교에서는 먼저 토요종합학습일의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우선 교과, 재량활동, 특별활동의 최소 이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주5일(월∼금) 동안은 필수 학습요소 중심의 교과별 학습을 하고, 토요일은 통합학습에 의한 종합학습활동(교과+재량활동+특별활동) 중심으로 운영하였다. 이와 함께 교육과정상의 최소 수업시수 확보는 토요일 종합학습활동을 교과와 연계하여 체험학습활동으로 통합 지도함으로써 수업시수로 인정하였다. 토요종합학습일 운영 프로그램은 크게 교과 관련 통합학습 프로그램과 지역사회시설 관련 프로그램으로 나누어 운영하였다. 교과 관련 통합학습 프로그램은 교과·차시를 통합하고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현장체험학습활동, 주제탐구학습활동, 모둠학습활동, 관찰탐구활동, 견학활동, 표현학습활동, 실습활동, 과제학습활동, 클럽활동, 봉사활동, 토요자유등교일(가정학습)활동 등을 선택하여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지역사회 관련 시설 활용 프로그램은 지역사회 시설을 이용한 프로그램, 문화재 탐방 프로그램, 지역사회 명소 및 자연 친화 프로그램, 문화 행사 관련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하여 지역사회 여러 기관과 단체, 주민들과 함께 어울러 살아가는 모습을 학습하게 하였다. 그 결과 학생들에게 우리 지역사회의 생활 속에 나타나고 있는 사회 문제의 특성을 알게 하였다. 이러한 실험운영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먼저 주5일제 수업의 적응력 확보 활동을 전개했다. 가정, 지역사회와 연계된 활동을 확대시켜 나가기 위해 가정 및 지역사회에 대한 홍보를 주기적으로 하였으며, 학부모 및 지역사회 인사(지도기능 보유자)를 프로그램 개발과 지도에 참여하게 하였다. 또한 학부모 도우미방을 개설하여 정보교환 및 학습지도, 생활지도 등 자체연수 실시를 통해 교육공동체 의식이 함양될 수 있도록 하였다. 이와함께 토요학습활동 내용을 학교 신문인 「창림소식」지와 학부모 회의를 통해 홍보하고 실시 7∼10일 전에 학년별 가정통신문으로 교과통합 및 단원 차시 목표와 활동 내용을 홍보하여 주5일제 수업에 대한 학부모의 이해를 돕도록 하였다. 학생들의 주5일제 수업의 적응력 확보를 위해서는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계획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담임 교사가 지도하고 평가 후 추수 지도하였다. 학습결과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신장도를 평가하여 단계적으로 토요자유등교일 실시를 위한 기초 자료로 삼았다. 1학기 운영 평가 결과를 토대로 2학기에는 토요자유등교일을 월1회부터 점진적으로 실시하였다. [PAGE BREAK]토요자유등교일에 가정 사정으로 등교가 불가피한 학생에게는 학교에서 토요일 오후와 일요일 학교 시설을 개방하여 가족과 함께 학습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부득이 토요일 등교를 희망하는 학생에게는 토요종합학습 프로그램(1학기 형태)을 개발·적용하였다. 토요가정학습 과제로는 가족체험 학습과제, 취미활동 과제, 과학탐구 활동과제, 환경친화적 활동과제, 전통문화 학습과제, 창의적 활동과제 등을 제시하여 학생의 가정 환경과 여건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토요가정 학습활동이 어려운 학생은 토요자유등교일에 학교에서 별도로 마련한 프로그램에 참가시켰다. 토요자유등교일에 교사들을 학년별로 3개 조로 나누어 등교학생 지도, 프로그램 개발, 체험학습 장소 현장답사 및 학부모 도우미 활용 연수 등을 실시하였다. 제언 이상의 실험운영의 결과와 문제점을 토대로 앞으로 성공적인 주5일제 수업을 위해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토요종합학습일 운영 프로그램 개발 시 토요일에 소요되는 학습활동 시간, 활동 장소의 제한을 해결하기 위해 실험운영 학교는 토요일로 제한된 활동을 평일로 교체하여 학습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여야 한다. 둘째, 토요자유등교일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신장과 생활지도를 위한 학부모 도우미 활용에 따른 근로 보상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셋째, 토요자유등교일 학생들의 안전 사고에 대비한 법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넷째, 토요일과 일요일의 연휴에 학생들이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학습할 수 있는 사회 시설이나 교육의 장이 많아질 수 있도록 평생교육 차원의 사회시설 확보가 필요하며 지역사회 자원인사가 참여 봉사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다섯째, 주5일제 수업의 실시에 대비하여 학력관의 변화, 교육관의 변화를 학생들의 전인적 성장과 평생학습의 관점에서 학교·가정·사회의 교육적 공조 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매스컴이나 국가적 차원의 홍보와 연수를 실시하여야 한다. {월1회 토요휴업일-서울 신기초등학교} 학교·가정·지역사회 협력 전제돼야 허득실(신기초 교사) 운영 실제 월1회 토요휴업일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토요휴업일 운영을 위한 기반 여건 조성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본교는 월1회 토요휴업일 운영에 앞서 종합학습일과 자유등교일을 단계적으로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활동능력 신장 및 자신감을 향상시키고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토요휴업일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협조가 이루어질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한 후 조심스럽게 토요휴업일을 시도해 보았다. [PAGE BREAK]먼저 교육과정을 주5일제 수업에 맞게 재구성해야 했다. 물론 월1회 토요휴업일은 별도의 수업 시수의 감축 없이도 현행 7차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는 있다. 그러나 수업의 질을 향상시키고 탄력 있는 교육과정의 운영을 위해서 우리학교는 학교 행사를 최대한 정선하고 학년에 따라서는 필요한 경우에 교육과정을 재구성하여 통합교육과정을 운영하기도 하였다. 프로그램을 개발할 때는 맞벌이 가정의 자녀와, 맞벌이 가정의 자녀가 아닐지라도 다른 이유로 가정에서 혼자 지내야 하는 아이들이 있고 그 중에는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아이가 있다는 것을 우선 고려하였다. 따라서 이 아이들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했다. 예컨대 토요휴업일에 학교의 도서실, 컴퓨터실, 체육관 등을 개방하고, 보다 적극적인 방법으로 지역사회와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보았다. 실제로 본교의 경우 토요휴업일에 인근에 있는 양천문화원에서 저명 인사들의 자원 봉사로 고전무용, 사물놀이, 단전호흡, 판소리 등의 문화강좌가 운영되었고, 양천도서관에서는 독서교육, 양천구민체육센터에서는 농구교실, 문화의 집에서는 한문교실, 알공예, AV감상교실 등 17개의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해 주었다. 이 외에도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도우미 방’도 운영해 보았다. 도우미 방은 토요휴업일에 학부모들이 내 자녀와 활동할 때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의 다른 가정의 자녀도 함께 돌보아 주는 프로그램으로, 많은 가정이 ‘한 자녀’ 가정인 요즈음 오히려 학생들에게 더불어 생활하는 보람을 느낄 수 있게 해 주어 그 반응이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가 있기까지는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의 긴밀한 유대관계가 조성되어야 했다. 따라서 수시로 각 기관에 협조공문을 발송하고 관계자들과 협의회를 갖거나 구청의 협조를 의뢰하였으며 지역신문과 지역 방송을 통한 주5일제 수업에 대한 홍보 및 지역주민의 연수에 부단히 노력하였다. 이와 같이 지역사회와 연계된 토요휴업일 프로그램은 앞으로 주5일제 수업이 확대 운영될 경우 토요휴업일 활동은 학교, 학부모, 지역사회가 상호 협력체제로 운영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프로그램 운영 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다수 학생들은 가정에서 활동하게 되므로 이 학생들에 대한 사전지도도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즉 학생들의 토요휴업일이 의미있는 휴업일로 정착하기까지 학교의 수업은 자기주도적인 활동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학습 모형으로 개선되어야 하며 토요휴업일에 해볼 만한 다양한 활동이나 가볼 만한 체험학습장을 수시로 소개하고, 학교 홈페이지에 ‘주5일 수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탑재하여 수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다. 토요휴업일 전에 학생들로 하여금 자기 활동에 대하여 스스로 계획서를 작성해 보도록 하여 이에 대한 상담과 지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며, 활동 결과에 대해서도 활동보고서를 써 보도록 하고 이에 대한 자기 평가 및 상호 정보교환의 시간을 마련하거나 우수 사례에 대해서는 발표시간을 갖도록 하여 바람직한 활동들이 일반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도할 필요가 있다. 이때 토요휴업일의 활동이 어느 특정한 활동으로 획일화되거나 교과 중심의 활동으로 집약되지 않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활동은 학생들 개개인의 상황과 능력, 개성이나 취미를 고려하여 학생들 스스로의 의지에 의한 자율 활동이 되도록 하고 범교과적이며 체험활동 중심의 다양한 활동이 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PAGE BREAK]시사점 무엇보다 먼저 주5일제 수업을 위해서는 사회교육 차원에서의 대(對) 학부모 연수와 홍보가 이루어져 학부모들의 교육관 및 의식의 전환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초·중·고 교육 제도가 일관성 있게 연계되도록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즉 돌발적인 주5일제 수업은 자칫 토요휴업일의 어린이들의 활동을 학원교육으로 전환시킬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의 입시제도 하에서는 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주5일제 수업은 어느 정도 체험활동 중심의 자유활동이 가능할지 모르나 초등학교도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그리고 중·고등학교는 말할 것도 없이 ‘토요휴업일’이 입시공부에 준한 학원교육이나 보충학습으로 획일화되어 공부에 대한 부담감만 증가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둘째, 현 교육과정을 과감히 정선·통합하여 재구성하여야 한다. 현재도 교육현장에서는 현 교육과정이 주어진 수업 시수로 이수하기에는 그 양이 너무 많으며 현실적으로 현장학습이 불가능한 체험중심, 활동중심의 내용이 너무 많아 운영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현장의 여론이다. 그렇다면 현재의 교육과정을 과감히 검토하여 통합·정선함은 물론 아이들이 토요휴업일에 할 수 있는 가정체험활동 프로그램은 각 교과별로 따로 추출하여 통합된 프로그램으로 별도의 교육과정을 구성해 봄도 고려해 볼 만하다. 셋째, 교육의 책임을 이제는 가정과 사회가 분담하려는 의식의 전환이 요구되고 이와 병행하여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지역 학생들의 교육을 함께 이끌어 가는 공동의 책임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다. 끝으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활동능력 및 자기관리(시간관리, 여가관리, 생활계획관리 등) 능력을 함양하는 학습방법으로 교실수업을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월2회 토요휴업일-서울 한양초등학교}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관건 라정흠(한양초 교사) 운영 실제 본교는 서울시 성동구 한양대학교 내에 위치한 학교로 버츄얼 스쿨을 활용한 월2회 토요휴업일을 실험 운영했다. 버츄얼 스쿨을 활용한 월 2회 토요휴업일을 실험 운영한 본교의 경우 자기주도적 활동 능력이 향상되었고, 교육과정의 편성 방안과 다양한 토요휴업일 활동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반 조성도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 운영 후 실시된 설문 조사에서도 학생 83.1%, 학부모 77.1%가 주5일제 수업이 계속되어지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버츄얼 스쿨과 연계한 토요 활동 프로그램은 앞으로 주5일제 수업 정착을 위해 매우 의의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컴퓨터와 정보통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정보화 시대를 맞이하여, 고전적인 교실 수업에서 탈피하여 교육방법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기하고 정보화 시대에 올바르게 대응하기 위해 버츄얼 스쿨을 통한 첨단 정보통신 학습형태가 필요한 것이다. [PAGE BREAK]이런 점에 착안하여 본교는 교육과정 내용을 주제별로 통합하였고, 각종 버츄얼 스쿨 자료를 개발하여 월2회 주5일제 수업에 투입하게 되었다. 본교가 실시하고 있는 버츄얼 스쿨은 GVA 시스템의 한 종류로 멀티미디어 PC와 제반 통신망을 활용한 원격교육 시스템으로 화상, 음성, 전자칠판, 채팅, 질의 응답 등 멀티미디어 데이터의 면대면 쌍방향 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교육효과를 구현하였으며,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극복한 가상의 공간에서 실시간 교육, 주문형 교육, 코스웨어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활용한 토요휴업일 활동 안내 및 활동 방법 제시, 그리고 학생들의 활동에 대한 토론 및 결과물 게시 활동은 모두 본교의 버츄얼 스쿨을 통해 이루어진다. 버츄얼 스쿨 활동 전개는 버츄얼 스쿨 메뉴를 두어 운영하는데, 본교 메뉴, 6개의 우리 학년 메뉴와 24개의 학급 메뉴 및 특별활동 메뉴로 나누어져 있어 학급별로 버츄얼 스쿨 활동을 전개하도록 하였다. 토론 활동의 경우 대화방을 이용하며 개인별 쪽지란을 이용하기도 한다. 주5일제 수업 교육과정은 연간 220일에서 204일로 16일 감축하여 편성·운영하였다. 따라서 감축된 16일은 각 교과를 주제 통합하여 운영하고 있다. 통합된 교과 내용은 토요휴업일 활동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을 신장시킬 수 있는 프로젝트 학습물로 제시하여 결과물은 담임 선생님에게 버츄얼 스쿨을 통하여 제출하며, 담임은 학생들의 결과를 평가하여 본인에게 되돌려주게 된다. 이러한 모든 과정은 토요휴업일 연간 운영 계획서에 의거하여 학생들과 협의 하에 실시하게 되며,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을 유도하기 위해 본교에서는 「책 속에 꿈을 싣고」,「창의력을 길러요」, 「한자」 등의 교재를 학년별로 자체 제작하여 토요휴업일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 즉, 이러한 교재는 프로젝트 활동을 힘들어하거나 토요휴업일 활동을 마친 학생들에게 보충활동 성격을 갖는 의미도 있다. 지금까지 활동한 학생들의 프로젝트를 분류해 보면 정보탐색활동, 토론활동, 조사활동, 실험·실습활동, 현장체험활동, 문제해결활동으로 분류되는데,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학생 각자의 경험의 차이, 이해와 표현 방법의 차이 등을 알 수 있고, 새로운 원리나 사실을 체험할 수 있어 버츄얼 스쿨을 활용한 토요휴업일 활동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의 신장에 도움이 되었다고 매우 긍정적으로 설문에 응하고 있다. 교사들은 초기에는 토요휴업일을 학생들이 보내 온 프로젝트 점검, 학습 자료, 과제물, 버츄얼 스쿨을 통한 학생들과의 대화 시간, 그리고 현장학습 사전답사 등 버츄얼 스쿨에 매달려 생활하였으나, 점차 여유를 가지고 활동한 것으로 나타나 토요휴업일을 안정된 생활과 자기 소질 개발 및 자기 연구를 위한 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제언 주5일제 수업의 성공을 위해 준비할 일은 우선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주5일제 수업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그저 일요일처럼 하루 노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많은 집단이라면, 주5일제 수업은 도입 단계부터 힘들고 불협화음이 생길 것이다. 주5일제 수업이 성공을 거둘 때까지 토요휴업일이지만 학생들의 생활과 학습 문제를 학교에서 돌볼 수 있는 가시권에서 점진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함께 사회의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 토요일에 학생들이 학습 활동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사회 학습장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한다. 토요 휴업일의 인식 변환과 사회 인프라 구축이 미비한 상황에서 인터넷을 활용한 토요휴업일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구안·제작하는 것이야말로 당면한 교육계의 토요휴업일을 안전하게 착륙시키는 지름길이다.
이희숙(서울교대 교수) “바다가 공활하고 하늘이 끝간데 없듯이, 우리의 기상도 저 하늘 저 바다 같아라! 우리의 우정을 상쾌하게 드높이자. 날자, 날자! 양어깨에 날개를 달고 날아보자! 비울수록 가벼워지는 육신! 육신의 짐도 일상의 욕심도 세상살이의 의무도 세월의 무게도 다 내려놓고 새처럼 가벼이 날아보자! 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마다 훌훌 벗어 던지고 따라나서 줄 친구들이 곁에 있다면” 천상병 시인이 ‘귀천(歸天)’에서 노래한 것처럼 우리도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학창시절 모처럼 숨통 트이는 날 그러한 우정과의 첫 만남은 학창시절에 함께 한 수학여행에서일 것이다. 반장의 차렷 구호로 시작하는 조회에서 경례로 맺는 종례의 나날들! 감색 치마에 흰색 블라우스. 검은색 운동화에 검은색 양말. 남학생 빡빡 머리에 봄 여름 가을 겨울 새까만 모직 교모(校帽). 귀밑 2∼3㎝의 여학생 단발머리. 모든 것이 획일적이어서 찍어낸 붕어빵 같기만 하던 중·고등학교 시절의 우리 모습. 모든 과정은 규격화의 하달로 진행되고 선택의 여지란 아무 데서도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학교와 집 사이를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그날이 그날이던 학교생활. 월장(越牆)을 하는 희귀한 영웅도 있긴 했지만, 울 밖을 넘보는 것은 금지사항. 단체 관람 외에 친구끼리 영화 한편 보는 것조차 영화내용과 상관없이 처벌감이었다. 월말고사가 끝나는 날, 모처럼 벼르고 별려서 범생들이 극장에 숨어들었다가는 영락없이 처벌 대상자로 방이 붙게 마련. 소풍가는 날이나 사생대회 가는 날도 교복을 단정히 입고 가지런히 줄맞추어 갔다. 그런 우리에게 숨통 트이는 날이 있었다면, 3년 과정에 단 한 번뿐인 수학여행이었을 것이다. 교복을 입은 채로 떠나는 지라 달리 개성을 표출할 도리는 없었다. 간밤이 새도록 바지통을 줄이거나 끝단을 내거나 줄이는 일이 고작이다. 그러나 교모 하나를 가지고도 어찌 그렇게 다양하게 연출을 해내는지. 우리는 기차역 대합실에 들어서는 친구들을 마치 이방의 낯선 사람들이 등장할 때와 같은 호기심으로 훔쳐보게 된다. 교모는 물론 중절모에서부터 승마용 운동모까지 제각각 삐딱하게 머리에 올려놓은 용감한 남학생들. 단발머리 여학생들이 연출하는 각가지 머리모양새와 흥분한 재잘거림이 기차역 대합실을 화려하게 모자이크해 나간다. 그렇게 출발한 수학여행 길에는 반드시 희생양이 있게 마련. 평소에 좋아하고 존경하던 선생님일수록 그 반열에 오르게 된다. 물론 학생들을 쥐잡듯 꼼짝 못하게 하던 선생님들도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된다. 잠자는 얼굴에 지워지지 않는 매직펜으로 그림 그려놓거나 불침 놓기. 안경알에 빨간 색칠을 해놓고 불이야 소리지르기. 여장한 남학생이 여학생의 열차 칸에 숨어들기. 짐짓 놀란 여학생들의 과장된 고성. 굴속을 지나갈 때 선생님 몰매주기 등등. 악동들의 창의력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굶주린 짐승이 먹이감을 찾듯이, 이 작업은 밤을 하얗게 밝히며 가히 필사적으로 진행된다. 여기 저기서 괴성, 교성, 아우성, 고통의 신음소리, 숨 넘어갈 듯 터지는 폭소….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기회로 교복 속에 꼭꼭 눌러 두었던 그 많은 끼와 개성이 제각기 한꺼번에 폭발, 여행 내내 폭죽이 터지는 불꽃놀이와 같은 장관이 연출된다. 무대도 없는 장급 여관의 툇마루에서 벌어지는 장기자랑.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그 당시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남녀공학이어서, 수학여행은 그 진가를 더할 나위 없이 발휘하는 때이기도 했다. 가랑잎이 굴러가는 것을 보고도 자지러진다는 사춘기의 여학생들 앞에서, 남학생들은 각기 자신들을 각인 하고자 모듬마다 화려한 공작새의 변신을 연출하고, 새침때기 여학생일수록 카멜레온의 변신은 그 끝을 알 수 없었다. [PAGE BREAK]여행이란 것이 일상을 벗어나는 행운유수((行雲流水)와 같아서 어떤 일이 전개될는지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누구나 동경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는 때때로 숨이 막힐 것 같은 틀에 박힌 삶에서 벗어나, 흐르는 시간에 자신을 내맡기는 치기를 부려보고 싶어한다. 그러면서도 누구나 일상의 자리를 박차고 떠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간과 비용에 구애받지 않아도 좋을 만큼 여건이 갖추어지고 돌보아야 할 자녀들이 다 성장할 만큼 나이가 들어도, 어느 날 갑자기 여행하고 싶다고 해서 쉽게 떠나지는 것은 아닌 듯 싶다. 그만큼 여행이란 것이 일상과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여행은 여행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평생의 수기(修己)이다. 선생님의 안내로 우리는 새로운 문화, 풍습, 자연풍광, 역사의 현장, 사람들을 만나는 체험을 하게 된다. 그러나 모듬 구성, 방 배정, 주어지는 대로의 식단, 나의 주기와 다른 집단생활의 수칙들, 표면적인 질서 뒤에 숨어 있는 복병 등등은 스스로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로부터 도전을 받고 대응해 가는 해결과정을 통해서 알지 못했던 나의 면모와 친구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학창의 삶을 송두리채로 빼앗는 시험위주의 공부는 얼마나 단편적인 토막 지식인가, 실제 문제에 나라는 존재는 얼마나 왜소하고 무력한가, 남을 배려하고 남들이 피하는 일을 도맡아함으로 윤활유 역할을 하는 친구의 도량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함께 하는 나눔의 활동을 통한 이러한 사고의 과정은 우리에게 사안(事案)뿐 아니라 세상 전체를 총체적으로 조망하는 시각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한다. 우리의 삶도 수학여행 같기를… 수학여행은 문자 그대로 수학(修學), 실지로 보고 듣는 체험을 통해서 지식을 넓히는 학습활동의 일환으로서의 여행이다. 수학과 끼 발산의 주체는 학생들이지만, 인솔은 선생님의 몫이다. 여행 안내자로서 교사는 볼거리와 먹거리, 교통 편의와 편안한 잠자리, 안전 등에 면밀한 계획을 짜야 할 것이다. 불안이나 불편 없이 여행자들이 견문과 식견을 넓히고 자연과 사람과의 아름다운 관계를 발견하고, 잠재되어 있던 자신의 풍요한 정서와 인성과 끼를 발산하면서 자신도 모르고 있었던 자아를 발견하는 계기가 된다면 그 여행은 다시 하고 싶은 즐거운 추억으로 오래 오래 간직될 것이다. 그런 추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의식을 하든 못하든 마음을 비쳐주는 등불 같은 스승 한 분을 평생동안 마음 깊이 모시고 살아가게 될 것이다. 학교를 졸업하고 메마른 삶의 한가운데서 인습에 물들고 세상 욕심에 눈이 멀고 타인 지향적인 외향적인 들뜬 삶에서 참 자아를 잊고 각박하게 살다가 문득 수학여행의 즐거웠던 추억을 회상하게 되면 연어의 귀소본능처럼 붕어빵들의 호연지기(浩然之氣)의 그 한 때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 추억으로 돌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언제 어디서나 온 세상에 가득한 왕성한 자유의 기운을 들여마실 수 있을 것이다. 불가능이 없어 보이던 순수한 열정, 온갖 주위의 사물로부터 해방된 듯한 호연지기의 그 자유, 수학여행에서 그러한 자유를 함께 누리던 그 때 그 벗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라면, 그러한 순수하고 왕성한 원기를 다시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날자! 날자! 양어깨에 날개를 달고 날자! 나의 날개가 되어주는 것은 언제나 우정이다. 마음만 먹으면 함께 길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길동무들! 그래서 우리는 비행기를 소유한 사람들보다 더 자유롭게 날 수 있다. 우리의 여행은 이 땅만이 아니다. 땅위에가 아니어도 마음속에서 날마다 함께 수학여행을 떠날 길잡이 스승님, 친구들, 추억이 있다. 앞으로 이어갈 삶도 날마다가 수학여행이기를!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다고 말할 수 있기를!
허 숙(인천교대 교수·한국교원교육학회장) 교육에 대한 거창한 이론이나 관점이야 주장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주 간단히 말해서 교육이란 교사와 학생이 교실에서 만나 가르치고 배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교육은 교육이론을 연구하는 학자의 연구실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며, 교육정책을 결정하는 교육인적자원부의 장관실에서 행해지는 것도 아니다. 교육은 교실에서 시작해서 교실에서 마무리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교실수업은 모든 교육의 근본이요 본질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람들은 교육의 개혁이나 개선을 이야기할 때면 흔히 제도나 정책의 변화를 거론하고는 하지만, 그런 모든 변화는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결국 교실수업을 통하여 교사와 학생의 교육활동에 반영되고 구현되지 않는 한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교육의 정책이나 제도, 행정, 시설 등은 교사와 학생에게 도움을 주어 교육(교실수업)을 잘 하자고 필요한 것이지, 교육행정 한다고 하는 사람들의 밥벌이나 승진을 위해서 있는 것이 아니다. 너무나 쉽고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우리의 교육현실을 보면 선(先)과 후(後)가 뒤바뀌고 본(本)과 말(末)이 전도된 느낌을 받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급격한 교원의 정년단축, 촌지 고발센터 설치, 체벌의 금지와 재허용 등 최근에 이루어진 몇 가지 학교정책은 교실현장의 상황을 무시한 채 정치가들의 한건주의와 행정가들의 상명하달식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교실수업을 돕기는커녕 교사의 극심한 사기저하와 교실붕괴라고 하는 엄청난 후유증을 가져오는 결과를 초래하지 않았는가? 이러한 공교육의 부실과 위기를 해결하고자 수준별 교육을 강조하며 도입한 제7차 교육과정의 적용과, 우리 교육현장의 오랜 숙원이었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획기적으로 추진한 교실증축 사업이 그 좋은 취지에도 불구하고 학교현장으로부터 박수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도 교실수업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입안자들의 ‘밀어내기식’ 탁상행정에 그 원인이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교육정책과 행정의 요체는 상부 기관에서 학교현장에 수많은 공문과 지시를 내려보내는 일이 아니라, 학교교실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보다 자유롭고 다양하게 마음껏 가르치고 배울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고 뒤를 밀어주는 일이라고 하겠다. 우리 공교육을 바로 살리는 길도 멋진 학교 건물이 생긴다고 저절로 되는 것도 아니요, 학교에서 체벌이 없어진다고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오직 교실 속에서 우리가 원하는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 수 있어야만 교육이 바로 서는 것이다. 지금까지 교육개혁을 외쳐대던 많은 사람들도 정작 교육의 핵심인 교실수업 개선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교육의 주변 문제에만 매달려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교실수업에 대한 배려와 투자를 통하여 교사와 학생이 잘 가르치고 잘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일이 교육개혁의 첩경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PAGE BREAK]교실수업의 개선을 위해서는 학급 교사의 책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의 일차적인 권한과 책임은 바로 교사에게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교실수업의 문제에 대한 논의에서 보면 초등학교 교사들은 대부분 콩나물교실로 표현되는 과밀학급에 그 원인을 돌리는 경우가 많고, 중등교사들의 경우는 대학입시의 제도와 경쟁에로 화살을 넘기는 사례를 종종 본다. 그러나 요즈음 선진국보다 적은 소규모 학급을 운영하는 농어촌의 학교에서 예전보다 학력이 크게 향상되었다거나 교실수업이 획기적으로 달라졌다는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으며, 대학입시 제도는 해마다 바뀌어도 중등학교 교육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어렵다. 우리 교실수업의 현실을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은 교과서 중심의 획일적인 교수방식의 만연을 염려하고 있다. 말로는 21세기에 필요한 창의적 인간의 육성을 표방하지만, 우리의 교실수업은 여전히 암기식과 주입식으로 불리는 전통적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교사의 권위가 크게 실추되어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교육적 권위를 바로 세우고, 교수방법의 다양화를 통하여 능력이 서로 다른 모든 학생들을 만족한 수준의 목표달성으로 이끌어 가려는 교사의 노력은 교실수업 개선과 교육개혁의 밑바탕이요,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교사, 학부모, 행정가 모두가 교실수업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교실수업의 개선을 통한 교육 바로 세우기에 함께 힘을 모아 나가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