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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위기가 발전 모색하는 모순 낳아 확장된 배움의 생태계 적극 활용 [송수연 경기 은행고 교사] 2020년은 참으로 이상(異常)했다. 팬데믹에 모두가 혼란했고, 안정의 기표이자 보루였던 ‘학교’는 특히 더 당황했다.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던 교실의 안전성은 전염병으로 붕괴됐고, 1년의 학교를 운영하는 교육과정 계획은 몇 번이나 새로고침 당했다. 그리하여, 학교는 변했다. 아니 변해야만 했다. 사실 학교가, 그리고 수업이 바뀌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있어왔다. 그러나 100년 넘게 온존해 온 그동안의 학교 교육에 대한 경로 의존성은 변혁적인 실천을 더디게 했다. 최초의 전화기가 스마트폰으로 진화하는 150년 동안, 학교 교실에서의 수업 장면은 일관적이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전 세계를 미증유의 공포에 몰아넣은 전염병은 좋든 안 좋든 학교 수업을 바꾸고 있다. 원격 수업과 대면 수업을 함께 이뤄나가는 블렌디드 러닝이 급격히 도입됐으며, 공고하다 여겨졌던 일제식, 근대식 수업도 변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극심한 위기가 역설적이게도 발전을 모색하게 하는 모순을 낳은 것이다. 수업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가? 여기, 한 학교를 보자. 이상한 학교가 있다. 이 학교의 수업은 참 이상(異常)하고, 또 이상(理想)하다. 이상한 수업은 크게 세 가지 특징을 갖는다. 첫째, 이상한 수업은 학생과 교사, 학생과 학생 간의 상호작용, 그리고 그 시너지에 의해 수업이 전개된다. 교사는 수학능력시험에 나올 지식을 주입하기 위한 강의 위주의 수업을 지양한다. 학생들은 듣기만 하지 않고, 배움을 구조화해 나간다. 이상한 수업은 하브루타 공부법을 자주 활용한다. 학습목표를 설정할 때에도, 자료를 탐구할 때에도 활력이 가득한 교실의 학생들은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하고 서로를 경청한다. 온라인 수업에서도 활력은 끊이질 않는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 중 열린 모둠별 소회의실에서, 학생들의 짝토론이 활발히 진행된다. 이렇듯 이상한 수업은 학생들의 의사소통으로 꽉 채워져, 생동감이 있다. 둘째, 이상한 수업은 학생 삶의 성장을 위한, 자발성에 기초한, 핵심 역량을 함양하는 수업을 전개한다. 이상한 수업 속 학생들은 삶과 연결된 나의 배움을 주도하는 주체이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성장을 돕는 조력자이자 동료 학습자이며, 배움의 설계자이고 실행자가 된다. 민주주의 수업 중 학교의 교칙을 두고 수정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토론한다. 협력하며 더 나은 해결방안을 도출하고, 교사는 이 과정을 평가한다. 캠페인과 대토론회를 통해 교칙을 수정해나갈 것을 제안하고, 사회 개선을 위해 실천하는 체인지 메이커가 된다. 즉, 이상한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삶을 자주적으로 계획하고, 역동적으로 운영해가는 주체이자 시민이 된다. 셋째, 이상한 수업은 확장된 배움의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마을의 어르신을 인터뷰하고 우리 학교의 역사를 써보는 수업활동을 진행한다. 지역 도서관에서 꿈 찾기 활동을 통해 적극적인 진로 탐색 수업을 함께 하기도 한다. 원격수업 기간 중 학생들이 패들렛(Padlet) 내 담벼락에 자신의 온라인 프로젝트 과제를 수행하면 학급 친구들, 타 학급, 나아가 타학교 친구들까지 나의 과제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댓글로 달아준다. 댓글은 동료 피드백으로 기능하고, 학생들은 피드백을 통해 더 성장해 간다. 교사들은 전국 어디에서든 학생들의 성장 과정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으며, 개별화된 피드백을 다시 한번 제공한다. 이처럼 이상한 수업은 온 마을을 교육의 장으로 만든다. 이상한 학교의 이상한 수업은 학교 수업의 뉴노멀이 어떤 표준을 지향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한다. 단순히 안전과 위생의 문제를 넘어선, 학교 수업의 획기적인 변혁을 도모해보자. 포스트 코로나의 이 과도기가, 가르침을 비우고 배움으로 가득 찬 수업, 학생들의 삶을 위한 수업, 학생들의 자기관리역량을 크게 성장시키는 수업으로의 전회의 시대로 기록되기를 바라본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수능 시험문제가 유출된 것이나 마찬가지죠. 3년 전 전국을 들썩이게 만든 숙명여고 내신 비리 사건이나 다름없는 사건입니다. 최고 윗선까지 성역 없는 수사가 이뤄져야 합니다.”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에서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 면접시험 문제 유출 정황이 나오자 전국의 교원들이 연일 성토하고 있다. 최근 도성훈 인천교육감이 몸담았던 전교조 출신 측근들이 문제 유출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정기인사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문책성 발령’을 받았다. 지역 교육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의 무자격 교장공모 면접시험 유출 의혹 사건이 내부 조사 1주일 만에 경찰에 접수됐다. 인천지역 언론들은 4일 보도하기 시작했고, 이에 심재동 시교육청 감사관은 10일 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시의원의 관련 질문에 “교장공모제 문제로 인해 경찰에 수사의뢰 했다”고 인정했다. 도 교육감도 11일 입장문을 내고 “공모교장 선발 과정에서의 의혹으로 시민, 교직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너무나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제도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입을 열었다. 이 사건에는 도 교육감 측근 가운데 교육감 직속 정책보좌관 A씨와 장학관 B씨가 시험 유출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개입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이유는 정기인사를 앞두고 한직으로 물러나는 등 문책성 인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A보좌관은 지난 1월에 학생문화회관으로, 공모 장학관인 B씨는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최근 초등학교 교감으로 각각 이동했다. 교육감 직속 보좌관이 정기인사가 아닌 기간에 직속 산하기관으로 부랴부랴 옮겼다는 점, 그리고 교육청의 핵심부서 장학관 출신이 교장이 아닌 교감으로 발령받은 것을 일반적인 인사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교원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회장 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은 제도의 전면 개선 및 전국적인 위법성 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인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위법·불공정한 무자격 교장 공모·임용이 있었는지 전수조사를 요구한 것이다. 2019년 경기도의 한 초등교에서 무자격 교장공모학교 지정을 위해 교사가 찬반 투표용지를 조작한데 이어, 문제 유출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범법행위를 초래하는 지경에 이른 만큼 제도 개선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교단의 열정을 무너뜨리고 해마다 위법·불공정 행위가 이어져 갈등만 초래하는 제도를 확대할 게 아니라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무자격 공모교장 응모 기준을 교감 자격 소지자 이상으로 강화하는 등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요즘 2022년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교육과정 내용의 문제와 거버넌스 관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교육자치 및 코로나19로 인한 교육환경의 변화가 이 논의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듯하다.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은 2024년에는 초등학교, 2025년에 중등학교 적용이 예정돼 2025년 실시되는 고교학점제 및 2028년 변화되는 대학입시와도 그 맥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다. 이론·실제 겸비한 현장 전문가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국가를 중심으로 시·도교육청과 단위학교에 일부 결정권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수립됐다. 하지만 우리 사회의 다양화와 다원화에 부응하고 학습자의 개별적 특성을 살리는 교육과정이 되려면, 논의의 중심이 시·도교육청과 단위학교로 대폭 이양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궁극적인 교육의 분권화는 교실에서 시작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결국 교육과정의 계획과 수립은 이념이나 철학적인 것만이 아닌 교육 현장의 현실적 상황도 감안해 이뤄져야 한다.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현장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교육구성원이 누굴까? 분권화에 따라 교육과정 수립의 중심이 학교 현장으로 이동하게 됐을 때, 취지에 걸맞게 현장에서의 질적 수준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구성원이 필요하다. 지나치게 현장성만을 강조해 교육의 이념과 이론을 도외시하면 교육의 본질이 훼손될 수 있으며, 지나치게 이념과 이론을 강조하면 현실성과 동떨어진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현실성은 본질의 토대 위에서 가꿔지고, 현실성 없는 본질은 이념적 도그마로 변질할 우려가 있다.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이 교수자 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수업이 변화하는 시작이었다면,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은 수업 패러다임 변화의 심화라 할 수 있을 것이다.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은 2012년 수석교사제 법제화와 비슷한 시기에 출발해 수석교사의 역할과 밀접한 관련성을 가졌다. 그 결과 수업 변화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수석교사는 필연적으로 2015년 개정 교육과정의 전도자 역할을 담당했다. 이제 같은 맥락에서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이 논의되고 있는바, 새로운 교육과정의 수립과 운영에 있어서 수석교사의 역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수석교사가 그 안내자 역할을 하게 되리라는 것도 ‘명약관화’다. 새 교육과정 안내의 적임자 필자는 90년대 초중반 영문학을 연구하면서 포스트모던적 비평은 결국 소크라테스 이전 시대부터 있었던 인간 실존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으로 이해했다. 문학 비평에서 실존주의가 고대와 중세를 거쳐 근대와 현대 및 미래를 관통하는 철학이며, 현실적인 상황을 진솔하게 탐색하기에 적합한 도구로 인식하고 이를 영문학 연구에 활용했다. 우리의 새로운 교육과정 역시 과거와 현재 및 미래를 아우르는 교육적 철학과 이념을 충분히 담아내면서도 변화된 교실 상황을 효과적으로 반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교사의 교수·연구 활동 지원을 위한 연구와 연찬을 통해 이론적 식견을 겸비하고 현장에서 아이들을 직접 대면해 가르치는 수석교사가 이 역할의 적임자로서 개정 교육과정 수립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보인다.
인천교육청에서 인사 비리의 결정판인 시험 문제 유출 사건이 발생했다. 전교조 출신으로 현 도성훈 교육감의 정책보좌관을 지낸 인물이 무자격 공모 교장 선발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면접시험 문제를 빼돌린 정황이 드러난 것이다. 2017년 전 이청연 인천교육감이 뇌물과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징역 8년을 선고받은 이후, 채 5년도 되지 않아 터진 대형 인사 비리 사건이다. 인천 교육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인사 비리 결정판… “터질 게 터졌다” ‘이념 교육감’들이 전교조에 몸담았던 교사를 교장으로 앉히기 위해 ‘끼리끼리’ 사전 모의를 하고, 온갖 편법적인 방법을 동원해 왔다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공모학교 지정부터 학교 구성원 설문조사 결과 조작, 특정 후보가 유리하게 공모 심사 절차와 내용 변경, 같은 성향의 심사위원 선정까지 계획된 각본대로 내 사람을 심어 왔다.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두고 ‘짜고 치는 고스톱’, ‘맞춤형 선발’, ‘내 사람 심기’, ‘코드·보은 인사’, ‘현대판 음서제’라고 회자 되는 표현에서 인사 비리가 응축돼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공모 교장을 둘러싼 인사 비리와 전횡으로 잡음과 마찰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미 전국적으로 만연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1일, 무자격 교장공모를 진행한 인천의 4개교 중 특정노조 출신 교사가 3곳에 임명됐다. 지난해는 무려 8명 중 7명이 이들 노조 소속 교사였다. 이미 세간에는 어떤 인물이 공모 교장으로 낙점됐다는 소문이 무성했고, 그때마다 소문은 사실이 됐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까지 무자격 교장공모를 통해 임용된 교장 238명 중 154명이 특정노조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10명 중 7명꼴이다. 그나마, 보수교육감 지역 때문에 이 정도이니, ‘이념 교육감’ 시·도교육청의 경우는 어떨지는 뻔하다. 비판을 의식해 구색 맞추기용으로 비노조원을 임용한 몇 곳을 빼면, 사실상 전교조 출신이나 교육감 선거캠프 인사가 모두 자리를 꿰찼다. 수치가 말해주듯, ‘이념 교육감’의 시·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계획적이고 지속적인 공모 교장 인사 비위와 도덕 불감증은 도를 넘어섰다는 게 중론이다. 겉으론 공정 인사를 외치지만 속으로는 곪을 대로 곪은 부정과 비리의 온상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개인 일탈 아닌 구조적 비리 교육청과 특정노조가 풀어헤칠 수 없는 단단한 쇠사슬처럼 엮여 교장과 장학관 등 요직을 차지해 왔으니 부정의 싹이 없으려야 없을 수 없는 구조가 된 것이다. 그럼에도 교육부는 속수무책 방관만 해 왔다. 그러는 사이 견제 장치 없이 교육감과 결탁한 특정노조의 인사 독주가 계속되는 인사 결탁이 악순환이 반복돼왔다. 이번 인천의 공모 교장 인사 비리 사건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시각도 있다. 무자격 공모 교장 선발은 뒷 골목길에서 은밀하게 진행되는 암시장의 거래와 같다 한다. 드러나지 않은 인사 비위는 부지기수일 것으로 판단한다. 이는 개인의 일탈 행위가 아닌 구조적 비리임이 분명하다. 결탁한 특정 세력과 사전 모의는 물론, 인사권자의 묵인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 사건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전수 조사해 비리가 있다면 마땅히 예외 없이 엄벌해야 할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학생 간 거리두기와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교육부가 학급당 학생 수 30명 이상인 초등 1~3학년 과밀학급에 약 2000명의 정원 외 기간제교사 인력을 지원한다. 그러나 정작 기간제교사를 활용하는 학교 현장에서는 효율성이 없는 낭비성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과밀학급 해소 등 학교에 안전 담보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심지역 과밀학교인 경기 A초는 현재 교육청으로부터 12명의 기간제 교원을 채용하도록 목적사업비로 예산을 할당받았다. 이 학교 B교장은 “현재 이분들이 따로 근무할 공간도, 컴퓨터와 책상 등 사무기기도 없다”며 “학교 사정은 하나도 고려하지 않고 정부 방침이니 무조건 다 채용하라며 강제적으로 떠맡기다시피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기간제교사 지원 대상이 초등 1~3학년인데, 3학년은 격일 등교를 하고 있어요. 학생들이 나오지 않는 날이면 이분들은 할 일이 없어요. 수업도 주당 11시간뿐이고요. 교육청에서는 분반 수업을 하라는데, 분반을 할 교실이 없어요. 애초에 과밀학교니까요. 등교하지 않는 학년 반을 쓰라는데, 그 반에서는 담임이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야 하지 않습니까. 답답합니다.” B교장은 이처럼 과밀학교들은 분반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1수업 2교사제 형태로 협력수업을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특히 담임교사와 퇴직교원이 협력수업에 들어갈 경우 서로 교육철학이 다르거나 업무를 나눌 때도 서로 대하기가 어려워서 명확하게 지시를 하지 못하고 수업 분위기가 미묘하게 흘러가는 부분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구의 경우 초등 기간제교사 자원이 부족해 중등 자격증 소지자까지 지원 자격을 확대했다. 대구 C초 D교장은 “안 그래도 교사들 반발이 심했는데 중등 선생님들이 들어오게 돼 불만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며 “우리 학교는 도심지역인데다 학군이 좋아 기초학력 부진 학생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과밀학급이 있는 지역은 대부분 학군이 좋은 곳에 해당한다”며 “기초학력 부진 학생이나 다문화 학생이 많은 학교야 말로 협력교사가 정말 필요한 곳인데 엉뚱한 데로 자원을 낭비해 갈등만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정적이다’ 답변 절반 그쳐 접속 불량·편의성 문제 지적 시스템 미비한데 쌍방향 요구 “한국형 플랫폼 구축 나서라”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부가 3월부터 EBS 온라인클래스, e학습터를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가능하게 구축했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현장 교원 절반은 이들 플랫폼이 안정적이지 않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온라인클래스가 ‘안정적’이라는 응답은 4명 중 1명에 불과했다. 교총이 지난 3~4일 전국 초·중·고 교원 74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주로 사용하는 원격수업 플랫폼’은 구글 클래스룸 등 기타 39.1%, EBS 온라인클래스 33.2%, e학습터 27.7%로 나타났다. ‘현재 사용하는 원격수업 플랫폼이 안정적이냐’는 물음에는 52.2%(그렇다 27.1%, 매우그렇다 25.1%)만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반면 전혀 그렇지 않다(12.6%), 그렇지 않다(10.8%), 보통이다(24.4%) 응답이 절반에 육박해 여전히 많은 교사가 시스템 불안정 문제를 겪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플랫폼별로는 온라인클래스의 불안정 문제가 두드러졌다. 온라인클래스의 안정성에 대해 교원들의 긍정 응답은 26.4%(그렇다 14.2%, 매우 그렇다 12.2%)에 그친데 반해, 부정 응답은 47.5%(그렇지 않다 19.5%, 전혀 그렇지 않다 28%)에 달했다. 반면 e학습터는 긍정 응답 55.6%, 부정 응답 12.2%로 나타났고 기타 플랫폼도 긍정 응답 71.7%, 부정 응답 10.7%로 온라인클래스와 차이가 컸다. ‘원격수업 플랫폼의 문제’(복수응답·2개 선택)로는 사용 편의성(51.3%)을 가장 많이 꼽았고 메뉴·기능 안정성(50.7%), 화상수업 품질 및 오류(37.4%), 접속 불량(36.4%) 순으로 나타났다. 플랫폼별로는 온라인클래스가 메뉴·기능 안정성(64.2%), e학습터와 기타 플랫폼은 사용 편의성(각각 57.6%, 48.3%)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교총은 “현장 교원들은 원격수업 시스템이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쌍방향 수업만 과도하게 요구하지 말라는 의견을 표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플랫폼 오류에 대한 책임과 민원이 모두 학교, 교사에게 쏟아지고 있다”며 “교육 당국은 애드벌룬만 띄우고 교사가 뒷수습하는 무책임 행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학생, 교사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원격수업 플랫폼을 만들고 기자재 완비, 교사 연수가 필요하다는 주문이 많았다”고 밝혔다. 하윤수 교총 회장은 “온라인 개학, 원격수업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나도록 교육부는 무엇을 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정부와 교육부는 포스트코로나 교육을 대비하는 안정적 한국형 원격수업 플랫폼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로 수석교사 더 중요해져 정원확보 ‘법제화’가 임기 목표 “수업 발전이 우리의 기쁨·사명”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코로나19 시대에 수석교사의 역할이 무엇이냐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는 우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확신하고 있습니다. 원격수업 테크닉이 훌륭한 젊은 선생님들께는 자칫 놓치기 쉬운 수업의 본질을 놓치지 않는 법을, 온라인 수업이 익숙하지 않은 원로 선생님들께는 기술적인 부분을 컨설팅해드리고 있어요. 원격수업뿐만 아니라 기초학력 문제 등 수업으로 어려움을 겪는 선생님들이 있다면 언제든 앞장서서 도와드리는 게 저희 기쁨입니다.” 박순덕 경기 원종초 수석교사가 지난달 23일 제8대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그는 9일 한국교육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수석교사 정원확보와 의견 수렴을 위한 다양한 채널 확대에 총력을 기울여 학교 현장의 수업 발전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2012년 공식 도입된 수석교사제는 처음에는 3500명 정도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전국적으로 1200여 명만이 활동하고 있다. 2015년 교육부가 수석교사 선발권을 시·도교육청으로 이양하면서 교육감 성향에 따라 수석교사를 선발하는 시·도에 차이가 생기기 시작하면서부터 어려움이 시작됐다. 올해는 4개 시·도에서만 선발했고 경기도의 경우 6년째 아예 신규 수석교사를 선발하지 않고 있다. 박 신임 회장은 “교육부가 매년 선발을 권장하는 공문을 내려보내도 시·도교육청들이 예산을 문제로 삼으며 선발을 꺼려한다”며 “정부에서 아직도 수석교사를 별도 정원으로 책정하지 않고 있어 정원을 확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기 동안 수석교사의 정원확보를 명시하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발의를 이끌어 정원을 ‘법제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또 현재 매뉴얼로만 존재하고 있는 수업 컨설팅, 교사 연수, 수업 지원 등 동료 교사들의 교수 지원에 대한 수석교사의 역할도 시행령으로 법제화 해 보다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도 내비쳤다. 박 회장은 “이를 논의하기 위해 4월 중 교육부와의 협의도 예정돼 있으며 교총과 협력해 대국회 활동도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석교사 제도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교육당국의 관심과 협조도 당부했다. 그는 “교육부의 수석교사 담당 연구관이 1년마다, 심할 때는 6개월마다 교체되면서 업무의 지속성을 갖기가 매우 어려운 상태”라며 “매년 해왔던 연수의 규모가 축소되거나 없어지는 등 모든 지원이 단절되는 형태로 가고 있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학력격차와 기초학력부진 문제에 있어서도 수석교사들의 역할이 많다”고 했다. 최근 중·고교에서 수석교사 당 기초학력 부진 학생 3명에서 10명을 1:1로 매치해 멘토-멘티를 운영한 결과 호응과 운영 성과가 아주 좋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교육 경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생들의 가정환경과 심리적인 부분까지 세심히 살피면서 자기주도학습 역량을 두루 키워준 결과 수석교사에 대한 학교 현장의 믿음이 한층 공고해졌다는 후문. 동료 교사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수업페스티벌도 지난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됐지만 올해는 온라인을 통해 다시 열고 싶다는 계획도 밝혔다.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등 수석교사제도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각 지역 회장들과 전국 수석교사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도 당부했다. “제 꿈은 미래 한국 교육발전의 원동력을 논할 때 그 중심에 ‘수석 교사’가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것입니다. 지금도 전국 각지에서 사명감과 자긍심 하나로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고군분투하시는 수석 선생님들을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1905년 개교해 112회 졸업생을 배출한 전통의 명문 충남 논산 강경중앙초(교장 최충식)가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전교생 50여명으로 통폐합 기준인 ‘30명 미만’과 관련 없는 학교임에도 대전지방법원 논산지원, 대전지방검찰청 논산지청 등 이전과 맞물려 불똥이 튀었다. 최근 강경중앙초는 “지역의 상생발전협의회가 추진하고 있는 학교 통폐합 논의와 관련해 그 이유가 교육적인가를 판단해보시길 간곡히 호소한다”며 “협의회는 강경읍 소재 논산지원·논산지청이 떠나지 못하도록 강경중앙초를 폐교시키고 부지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본교 학생 수가 더 줄어들 것이 예상된다는 점을 통폐합 이유를 들고 있다”고 입장문을 발표했다. 강경중앙초 등에 따르면 지역 상생발전협의회는 논산지원 등 기관들에게 강경읍 내 부지 7곳을 제시하고도 거부당하자 강경중앙초를 새로운 부지로 지목했다. 강경중앙초 측은 소인수학교 장점을 살린 개별화, 특성화 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현재 학생 수는 수년 간 유지되고 있다. 그리고 학교에서 도보 5분 거리에 420여 세대 임대아파트 건립이 추진되고 있어 학생 수 감소는 걱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게다가 교내에는 문화재청으로부터 ‘대한민국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보명관 강당’이 존재한다. 이 역시 학교가 사라지면 존치가 어려워진다. 강경중앙초가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7년 전에도 읍내 상가번영회가 논산경찰서 존치 문제로 강경중앙초 폐교를 진행했다. 결국 학부모 찬반투표에서 60% 이상 동의를 얻지 못하면서 학교는 유지됐다. 논산경찰서는 기존 부지 신축으로 결정됐다. 최충식 교장은 “학교가 폐교된다면 이 학교 학생들은 40분 거리의 먼 길을 통학해야 한다”면서 “협의회는 학부모 설득보다 논산지원 등 기관을 설득해 강경의 다른 부지를 제공하고 교육과 지역이 진정 상생할 수 있는 길을 찾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강중앙초의 졸업생 대표는 폐교를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10일 제기하기도 했다. 이 졸업생은 “53명의 아이들이 꿈을 키워나가는 교육의 터전을 빼앗지 말아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립니다”라고 글을 올렸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제23차 정기 대의원회가 9일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개최됐다. 이번 대의원회에서는 2020년도 사업 결과 및 결산서 승인, 제12기 임원 선출, 2021년도 사업계획(안) 및 예산(안) 승인 등의 안건을 심의했다. 11기 상임의장인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도 이 자리에 참석해 제12기 상임의장으로 연임됐다. 이날 하 회장은 대의원회 진행도 맡았다. 1998년 출범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는 우리 사회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200여 개의 정당, 종교, 시민사회단체 협의체다. 통일 문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고 민족의 화해협력과 평화 실현을 목적으로 운영된다. 한편, 하윤수 교총 회장은 2016년 민화협 상임의장으로 선출됐다. 2018년에는 10·4 남북공동선언 11주년 기념행사와 판문점 공동선언과 9월 평양 공동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민화협 연대 및 상봉대회에도 참석해 남북 교육 교류의 물꼬를 트기 위해 힘썼다. 2019년 1월에는 북한 교직동이 교총에 신년 인사를 보내왔다.
2020년 사교육비 조사 결과 발표 코로나 여파…사교육 참여율 7.9%p 감소 참여 학생들의 사교육비는 되려 늘어나 월평균 소득 높을수록 참여율·지출 높아 지난해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초등학생과 중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줄었지만, 고등학생은 전년보다 오히려 늘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0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28만9000원으로, 2019년(32만2000원)보다 10.1%p 줄었다. 특히 초등학생의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가 22만1000원으로 전년보다 23.7%p 감소했다. 중학생은 3.4%p 줄었고, 고등학생은 전년보다 5.9%p 늘었다. 사교육 참여 학생으로 대상을 한정해 살펴보면, 오히려 사교육비가 전년보다 소폭 늘었다.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가 2019년 43만3000원에서 0.3%p 증가해 43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초등학생은 지난해 31만8000원으로 2019년보다 9%p 감소했지만, 중학생은 49만2000원, 고등학생은 64만원으로, 각각 2.5%p, 5.2%p 증가했다.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사교육 참여율과 지출이 높게 나타났다. 월 평균 소득 800만 원 이상인 가구의 1인당 사교육비는 50만4000원이었고, 200만 원 미만인 가구는 9만9000원으로 집계돼 5배 이상 차이가 있었다. 교육의 ‘빈익빈 부익부’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교육부는 9일 등교 확대와 공교육 강화 정책을 통해 사교육을 억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외국어고 폐지와 고교학점제 도입, 학생부·수능 위주의 대학입시제도 확대 등 기존 교육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사교육을 억제하고 공교육을 강화하는 방법이라는 입장이다. 교육부가 제시한 대책은 ▲초1~3학년 기초학력 지원을 위한 기간제교사 2000명 배치 ▲초4~6학년 학습·상담 지원을 위한 온라인 튜터 4000명 채용(교원 자격 소지자, 예비교사 등) ▲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 지원 등 일반고 중심 고교 체제 안착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방과후 학교 정상화 및 돌봄교실 확대 등이다. 이에 한국교총은 “도입 여부조차 불투명한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기간제교사-온라인 튜터 같은 땜질식 인력 수급 등 실효성 없는 대책만 제시하고 있다”면서 “교사가 개별 학생을 조금 더 살필 수 있도록 정규교사 확충을 통한 학급당 학생 수 감축에 나서야 한다”고 비판했다. 교총은 코로나19로 인한 학력 저하 문제를 제대로 진단하고 지원 방안부터 마련하는 게 먼저라는 주장도 폈다. 줄 세우기로 폄하해 없애버린 국가 차원의 기초학력 진단평가부터 전면 실시해 학생들의 상황을 확인하고 그에 걸맞은 맞춤 공교육을 제공해야 사교육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교총은 “일반고 중심 고교 체제 안착과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이 마치 사교육 경감의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제시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도입 여부조차 불투명하고 효과를 제대로 검증조차 못 한 제도를 사교육 대책으로 포장해 밀어붙이려는 모양새”라고 꼬집었다. 사교육 경감 대책에 제시된 인력 채용이 학교 현장에 부담이 된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교총은 “지금도 일선 학교는 온·오프라인 수업과 방역을 하느라 여력이 없는데, 구하기조차 힘든 기간제교사, 온라인 튜터, 방과후학교·돌봄교실 인력의 채용 부담까지 떠안게 된다”면서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가 인력풀을 구축해 필요한 학교에 배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의 현대문학은 청춘의 문학이었다. 그것은 본받아야 할 전통의 미약함에도 기인하지만, 안정감과 거리가 먼 한국 현대문학의 기본 동력이었다. 청춘의 감각에 이끌려 오고 있었다. 그런데 젊었던 작가들이 세월과 함께 황혼에 접어들고, 그들의 최근 작품들에 치매, 죽음 등의 노년의 테마가 다루어지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다는 뉴스를 들으며, 노년 문학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노년이 가까운 나의 글도 청춘의 뜨거운 이야기가 아닌 원숙한 정신세계, 중후한 감수성 그리고 따뜻하고 포근한 지혜를 지닌 작품으로 나아가기를 원한다. 그러나 노년을 인생에 대한 원숙한 통찰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말년성’을 에드워드 사이드는 제시한다. 그는 인생의 말년에 나타나는 형식을 비타협, 난국, 풀리지 않는 모순을 드러내며 ‘화해 불가능성’ 즉 영원히 풀리지 않는 내적 대립의 특성을 발견한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말년성에 관한 논문을 읽으며 여기에 맞닿아 있는 노년 소설들을 읽었다. 그중 황석영(1943~) 작가의 『해질 무렵』은 60대 중반에 접어든 주인공 박민우는 내적 균열과 모순, 그리고 통렬한 자기반성을 보여주며, 출세와 경제적 이익을 위해 살았으며 수많은 인간 삶과 공동체를 외면하였던 지난 삶에 대한 비판적 성찰이 노년에 이르러 이루어지고 있다. 젊었을 때에는 그렇게 냉소적으로 세상을 바라보진 않았다. 잘못된 것에 저항하는 이들을 이해하면서도 참아야 한다고 다짐하던 자제력을 통하여 나는 자신을 용서할 수 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그것은 일종의 습관적인 체념이 되었고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고 차갑게 자신과 주위를 바라보는 습성이 생겨났다. 그것을 성숙한 태도라고 여겼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숨가쁜 가난에서 한숨 돌리게 되었던 때인 팔십년대를 거치면서 이 좌절과 체념은 일상이 되었고, 작은 상처에는 굳은살이 박여버렸다. 발가락의 티눈이 계속 불편하다면 어떻게든 뽑아내야 했는데, 이제는 몸의 일부분이 되어버렸다. 어쩌다가 약간의 이질감이 양말 속에서 간신히 자각될 뿐. p.112 『해질 무렵』은 가난한 달골과 과거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경주하던 박민우가 노년에 이르러 달골과 과거로 향할 수밖에 없다는 암시를 하며 끝난다. 한국의 중산층을 대표하는 인물인 그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양심과 도덕은 거추장스러운 짐이었으며, 타인의 눈물과 고통도 그에게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삶의 말년에서야 자기 삶의 근본적인 문제를 되돌아보고 그토록 힘차게 달려온 인생이 거대한 파국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된다. 노년 소설을 읽는 강마을은 청춘의 향기로 가득하다. 푸른 마늘밭과 보리밭을 지나면 논둑마다 하얀 냉이꽃, 노란 꽃다지, 주홍의 광대나물꽃이 지천이다. 봄은 이미 우리 곁에서 꽃단장을 시작한다. 『해질 무렵』, 황석영 지음, 문학동네, 2015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한국교총(회장 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이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 교장공모제 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해 제도의 전면 개선 및 전국적인 위법성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교총은 8일 “특정노조 교사 교장 만들기 수단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내부형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투표 조작에 이어 문제 유출까지, 도대체 폐해의 끝이 어디인지 모르겠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진상을 명명백백히 밝히고, 결과에 따라 유출자 처벌과 임용 여부에 대해 엄중 조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4일 인천교총(회장 이대형) 등은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에서 교장공모제 면접시험 문제가 유출됐다는 공익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전교조 출신 교육감 정책보좌관과 장학관이 사건에 가담했다는 의혹도 제기한 바 있다. 교총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인천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위법‧불공정한 무자격 교장 공모‧임용이 있었는지 모두 조사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2019년 경기도의 한 초등교에서 무자격 교장공모학교 지정을 위해 교사가 찬반 투표용지를 조작한데 이어, 이제 문제 유출 의혹까지 제기되는 등 제도가 폐해 수준을 넘어 범법행위를 초래하는 지경에 이른 부분을 지적했다. 특히 무자격 교장공모제가 특정노조 교사의 교장 승진 통로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를 폐지하거나 자격 기준을 강화하는 등 전면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 또한 높다. 실제 올 3월 1일자 무자격 교장공모에서 인천은 4개 학교 중 3개교에 특정노조 출신 교사가 임용됐다. 또한 교총 분석 결과, 2020년도 총 65명의 무자격 공모교장 중 확인된 인사만으로도 44명이 특정노조 출신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주‧세종‧강원‧충남‧전북은 100% 특정노조 출신 교사를 교장으로 임용했다. 하윤수 한국교총 회장은 “교장이 되려면 담임, 보직, 교감 등 오랜 경력을 쌓고 도서벽지 근무, 기피업무 수행, 부단한 연구‧연수 등 평생 열정을 다해야 한다”며 “그런데 15년 교사 경력만으로 자기소개서, 학교경영계획서 잘 써서면접 발표 한번 잘해도 교장이 된다면 누가 굳이 어려운 일을 하고, 힘든 곳을 가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교단의 열정을 무너뜨리고 해마다 위법‧불공정 행위가 이어져 갈등만 초래하는 제도를 확대할 게 아니라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며 “무자격 공모교장 응모 기준을 교감 자격 소지자 이상으로 강화하는 등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인인
매년 교육부는 학교폭력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학교폭력 예방 및 근절방안을 마련한다. 2020년 학교폭력실태조사는 코로나19로 인해서 1회 실시되었으며, 2019년과 비교하여 약간의 감소추세를 보였으며, 언어폭력, 집단따돌림, 사이버폭력, 신체폭력 등이 학교폭력의 유형으로 뽑혔다. 이중 사이버폭력의 비중이 점점 높아지는 형국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비대면 수업과 등교수업의 병행으로 인한 부작용으로 분석된다. 온라인 수업을 경험하면서 사이버공간 속에서 관계형성에서 이뤄지는 사이버 언어폭력, 사이버 성폭력 등 사이버의 다양한 폭력의 양상으로 변질되고 있다. 폭력 양상의 변화 가령카톡방, 익명방, 메신저방에서 특정한 학생을 대상으로 왕따(따돌림, 괴롭힘) 등을 자행하면서, 톡방 속에 있는 동조나 가담한 관련 학생들도 가해학생으로 지목되어 다수 대 소수의 가해행태를 보이고 있다. 또한, 사이버폭력이 지속되면서, 실제적으로 만남이 이뤄지고 신체폭력과 언어폭력이 병행되는 폭력의 변이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익명질문을 통해서 피해학생에게 지속적이면서도 고의적인 언어성희롱, 합성한 사진 투척 등으로 폭력이 가해지고 있지만, 가해자는 폭력의 심각성을 모르며, 나의 폭력이 경찰도 알아채지 못한다는 착각으로 지속적인 범행을 저지르고 있다. 통상,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하는 경우, 경찰의 사이버 수사를 의뢰하면, 진범을 특정할 수 있으나,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따라, 피해를 겪지만,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괴롭힘이 오래 지속되고, 가해자가 밝혀질때까지 피해자의 아픔과 상처는 오래간다는 점이다. 유명인 학폭 미투 확산 연일 폭로되는 학교폭력 미투로 인해서, 관련있는 스포츠계, 연예계는 충격의 도가니에 빠지고 있다. 피해를 호소하는 폭로자의 입장에서는 과거의 학교폭력 휴유증을 사이버공간을 통해서 호소하는 것으로, 실질적으로 법적인 처벌을 구할 수는 없지만, 국민들에게 피해를 호소하여 해소하고자하는 정화작용이 작동하는 것이다. 이에 관련 소속팀이나 소속사의 대응은 강경한 대응, 유연한 대응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폭로된 것이 과거의 학교폭력의 사실인지 여부는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하며, 과거의 학교폭력이 사실일 경우에는 진심어린 반성과 사과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피해를 호소하는 피해자에게 직접 연락하고 상처와 트라우마를 어루 만질 수 있어야 한다. 폭로한 피해자나 목격자에게 진심어린 반성이나 사과를 구하지 못하고, 순간 때우기식의 사과문이나 전문 등은 오히려 역효과를 거둘 수 있다. 피해자가 폭로한 것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 그 중에서 피해자들은 삶이 힘들고 트라우마와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고 있는데, 과거에 학교폭력으로 가해를 저지른 유명인이 매스컴에 나오는 것은 용납할지 못하는 형국이었기 때문이다. 가해자가 떳떳하고 성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비춰지면,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또 다른 2차 피해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소속팀이나 소속사에서는 유연한 대처가 요구되는 것이다. 폭력의 뿌리는 청소년만의 문제는 아니다 청소년 폭력의 단초를 청소년들만의 문제로 치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청소년들의 부모의 역할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은 가정이나 학교기관에서 형성되는 언어사용문화에서 폭력의 시발점을 인지할 수 있다. 요즘, 청소년들의 대화 내용을 들어보면, 대화 내용의 50% 이상이 욕, 욕설, 비속어, 짧은말 등을 포함하고 있으며,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특수한 욕설은 욕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게임은 중독성이 강하면서도 게임속에 존재하는 시나리오는 살아있는 생명체를 죽이는 것들도 포장되어 있기에, 청소년들은 자연스럽게 폭력에 무뎌지는 부정적인 효과를 수용하는 것이다. 또한, 매스컴의 선한 영향력이 아쉬운 현실이다. 채널을 돌리면, 등장하는 예능, 드라마, 뉴스 속에 등장하는 사건 및 사고의 폭력적이면서도 선정적인 부분을 여과없이 방송하면서, 청소년들은 폭력이 때론, 당연하고 문제없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이제, 어른들이 폭력에 대한 인지능력을 배양시켜야 하며, 청소년들이 보고, 느끼고, 배우는 모든 부분에 있어서 인성이 먼저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을 장착해야 한다. 생명을 소중히 생각하는 인격체로 바라보기 폭력은 상대방을 인격체로 바라보지 않기에 존재하는 것이다. 소중한 인격체로 바라보기 위해서 욕설이나 비속어를 사용하지 말고, 존중어, 존칭어를 사용해야 한다. 언어가 순화되지 못하면, 언어폭력으로 비화되기 십상이다. 올바른 언어 순화 및 사용 습관이 폭력을 줄이는 시발점이다. 또한, 생명을 경시하지 않고, 생명을 존중하는 문화가 착근되어야 한다. 청소년들은 대학입시, 경쟁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학업스트레스를 지니고 있기에, 학교나 가정에서 청소년들의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해소할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만3세 유아에게 성소수자 옹호 교육을 펼치겠다는 방안이 담긴 서울시교육청 학생인권종합계획안에 대해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이 지속되는 가운데, 계획안 심의를 앞두고 30여 개의 교육시민단체가 기자회견을 열고 폐기를 촉구했다. 서울교육사랑학부모연합,전국학부모단체연합, 국민희망교육연대 등 37개 교육·시민단체는 5일 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최근 사망한 성전환 군인 변희수 하사에 대해 애도를 표한 뒤 청소년들의 성정체성을 흔들 만한 반교육적 정책을 당장 멈춰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 단체들은 “성전환수술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의술을 가지고 있는 존스 홉킨스 대학병원이 성전환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성전환 수술을 시켜놨더니 자살 등 정신과 문제가 너무 심각해졌기 때문”이라며 “성전환 대상자는 일반 대조군에 비해 자살을 시도할 가능성이 약 5배, 자살로 사망할 가능성이 약 19배 더 높다”고 밝혔다. 2000년대 중반 참여정부 시절 잘못된 판단으로 청소년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감염자가 급증한 사실도 공개하며 시교육청의 학생인권종합계획안이 잘못된 정책임을 강조했다. 이들은 “지난 2000년대 초 법원과 헌법재판소에서 동성애 음란 사이트가 청소년에게 유해하다는 판결을 했음에도 참여정부는 2004년 청소년유해매체물에서 ‘동성애’를 제외했고, 이후부터 청소년 HIV 감염자도 급증했다”면서 “2006년 논문에 따르면 동성애 커뮤니티에 들어온 청소년의 약 70%가 인터넷을 통해 접했다. 정부의 위법한 결정은 매년 감염자가 5명 미만이던 청소년 HIV 감염 실태를 매년 40~50명 수준으로 끌어올린 최악의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동성애와 성전환의 위험성에 대한 전달조차 혐오와 차별이라고 매도하면서 기본적인 의학적 사실조차 교육받지 못한 청소년들은 결국 질병에 걸려 고통을 당하거나 죽고, 자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것을 올바른 인권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며 “시교육청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진정한 인권교육을 하겠다면 동성애, 성전환 옹호정책을 중단하고 청소년들의 생명권과 건강권을 지켜주는 올바른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도성훈)에서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 면접시험 유출 의혹이 불거졌다. 도성훈 교육감이 몸담았던 전교조 출신의 측근들이 연루된 것으로 전해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들은 정기인사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문책성 발령’을 받아 시험 유출은 사실로 드러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5일 인천교총(회장 이대형, 경인교대 교수) 등에 따르면 시교육청의 무자격 교장공모 면접시험 유출 의혹 사건이 내부 조사 1주일 만에 경찰에 접수됐다. 이 사건에는 도 교육감 측근 가운데교육감 직속 정책보좌관 A씨와 장학관 B씨가 시험 유출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개입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이유는 정기인사를 앞두고 한직으로 물러나는 등 문책성 인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A보좌관은 지난 1월에 학생문화회관으로, B장학관은 2년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최근 초등학교 교감으로 각각 이동했다. 교육감 직속 보좌관이 정기인사가 아닌 기간에 직속 산하기관으로 부랴부랴 옮겼다는 점, 그리고 교육청의 핵심부서 장학관 출신이 교장이 아닌 교감으로 발령받은 것을 일반적인 인사로 보기는 어렵다는 게 교원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인천교총은 성명을 내고 “교육감과 오랜 기간 함께 한 특정노조 출신 인사의 승진 통로로 악용된 것이라면 시교육청은 불법 행위 의혹에 대해 명백히 밝히고, 무자격 교장공모제 폐지 등 전면적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교총은 이번 3월 1일 자 무자격 내부형 교장공모학교 4개교 중 특정노조 출신 교사가 교장으로 임명된 곳은 초등학교 1개교와 중학교 2개교로 3개교(75%)나 됐던 점도 함께 지적했다. 이 단체는 “그간 내부형 무자격 공모제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교육감 코드·보은인사, 특정노조 출신 교장 만들기 제도 악용 등의 문제점들이 명명백백하게 드러났다”고 성토했다. 인천에서는 지난해에도 8명의 무자격 교장 중 7명이 특정노조 출신이었다. 지부장, 교육감 정책보좌관 등의 경력을 가진 교사였다. 이에 대해 인천교총은 “2019년 경기지역에서 무자격 교장공모학교를 만들기 위해 투표조작사건까지 발생하는 등 무자격 교장공모제는 태생적으로 투명성이 담보되기 어렵고, 공정하지 못한 제도였다”며 “면접시험 유출이라는 명백한 불법행위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무자격 교장공모제를 전면적 폐지해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제 다시 ‘교사의 시간’이다.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1년을 보냈다면 2021년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맞이한다. 코로나19 대응력이 강화되고 백신접종이 이뤄지면 학교는 조금씩 정상을 찾아갈 터이다. 교육도 본궤도 진입을 서두르게 된다. 지난 1년 혼돈을 거듭했던 교육을 다시 정상화시키는 것은 당면한 과제다. 뭐니 뭐니 해도 놓쳐버린 학력 즉, 학습결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벌어진 교육격차를 줄이고 학생들의 학력을 이른 시간 내 정상 궤도로 끌어 올려놓아야 하는 것, 그것은 이제 교사들 손에 달렸다. 이번 호에서는 코로나 위기 1년을 지나면서 교육계에 던져진 과제, ‘학습결손을 어떻게 이른 시일 내 극복할 수 있을까?’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학습결손의 실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론과 함께 현장교사의 생생한 체험담, 그리고 효과적인 교수법은 무엇인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또 학습격차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미국 등 해외 사례를 통해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시사점을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는 자리도 마련했다. 김선 충남대 교수는 학습결손 해법으로 쌍방향수업의 핵심인 효과적 피드백 방안을 제시한다. 이상민 경희대 교수는 일찌감치 코로나 학력결손 진단에 나선 미국과 영국의 대응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시사점을 던져준다. 고성근 인천 단봉초교사는 현장 적용이 가능한 학습부진 해소 방안을, 이대식 경인교대 교수는 가장 효과적인 교수법은 무엇인지 탐색하는 글을 실었다. 지난 1년은 학교는 혼란의 소용돌이를 겪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교육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생산적인 1년을 기대해 본다. 2020년 코로나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으면서 우리 모두 다 힘들었다. 학생은 학생대로, 교사는 교사대로, 그리고 학부모는 학부모대로 나름의 이유와 상황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 더 암울한 것은 올해도 이런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점이다. 사실 코로나가 터지기 시작했을 무렵만 해도 이렇게 길어질 줄 예상치 못해서 교육당국이나 학교들도 2~3주 정도의 단기 계획만 대강 세워놓고 그때그때 대응하는, 이른바 ‘땜빵식’으로 일관해왔다. 그러다보니 현장에서의 혼란을 피할 수가 없었고, 그로 인한 당연한 결과로 학업결손과 학습격차가 따라왔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나라에서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그러면 해외 각국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서머 슬라이드와 미국의 코로나 대응 작년에 코로나가 처음 터지기 시작하고, 우리나라보다 몇 달 먼저 개학한 미국이 학교 문을 걸어 잠그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3월에 개학할 수 없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다른 나라 상황을 관심 있게 찾아서 정리해 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은 정부기관과 대학에서 순식간에 많은 정보와 가이드를 쏟아냈기 때문에 꽤 많은 정보를 찾아볼 수 있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미국도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 사안은 코로나 확산을 방지하는 것과 학업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학업에서는 미국 역시 학업결손과 학습격차에 관심을 쏟고, 많은 보고서와 의견을 내놓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코로나로 인해 손실된 학업분량을 계산하는 모델링을 하고 있다는 기사가 특히 눈에 띄었다. 미국학교는 여름방학이 대체로 3개월 이상으로 긴 편이다. 때문에 학생들은 긴 여름방학을 지내고 가을학기에 돌아오면, 여름방학 전에 배운 부분을 일정량 소실한 채 돌아오게 된다(우리나라처럼 학원을 다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이것을 ‘서머 슬라이드(summer slide 또는 slump)’라고 부르는데, 이 서머 슬라이드에서 생기는 학업결손을 주요 과목별로 계산하는 모델이 있다는 것이다. 즉, 영어는 가을학기에 돌아왔을 때 어느 정도 퇴보한 상태이고 수학은 어느 정도인지를 평균적으로 계산하는 모델인데, 코로나가 길어지면서 급한 대로 이 모델을 바탕으로 COVID slide를 계산하고 있었다. 즉, 3개월 학교를 다니지 않았을 때 ‘X 정도’의 학업결손이 발생한다면 6개월이나 12개월이 되면 어떻게 될 것인지 과목별로 계산해 보는 모델로, 코로나가 장기화될 경우 발생하게 되는 학업손실을 미리 예측하고 손실을 어떻게 메울 수 있을지 장기적으로 대응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코로나 학력 퇴보 분석 돋보인 영국 이 기사를 본 것이 2020년 4월경이었고, 순간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도 누군가가 이런 계산을 하고 있을까? 장기적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을까?’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20년이 끝날 무렵 또 엄청난 양의 통계와 정보가 쏟아져 나왔다. 각국에서는 COVID slide를 계산해서 학교별·과목별로 몇 개월 뒤로 후퇴했는지를 알려주었다. 예를 들어, 영국은 2개월 학교를 닫았는데 그 결과 중학교 쓰기(writing)가 22개월 퇴보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미국은 작년 말에 맥킨지를 고용하여 전국 학교의 수업현황을 분석하고 리스크를 진단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는데, 이 보고서에 의하면 미국의 초·중·고등학교 대부분이 하이브리드 형식의 수업(교실수업과 비대면수업을 동시에 제공하는 수업형태로 학부모와 학생의 자율에 따라 교실수업과 비대면수업 중에 선택한다)이 가장 일반적이었다(학급을 1/2 또는 1/3로 나누어 따로 등교하는 방법도 간혹 시행되고 있다). 또한 이 보고서는 학년별 리스크 분석에서 초등학교 1·2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을 가장 고위험군으로 분류하였다. 어린아이들은 비대면수업으로 인해 인지적·정서적·사회적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고등학교 3학년의 경우는 대학 진학을 포기하게 되는 경우가 빈번해지기 때문이다. 많은 교육학자가 코로나로 인해 생긴 학업결손이 평생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이 손실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까? 우선적으로 우리도 코로나로 인해 생긴 학업결손을 과학적으로 분석해봐야 한다. 어느 정도 손실이 난지 알아야 손실을 어느 기간 동안 어떻게 메울지를 알 수 있다. 당장 교육과정을 손볼 것이 아니라면 현재의 교육과정을 따라잡기 위해서 일선에서 어느 기간 동안 얼마의 노력을 투입할 것인지 알아야 하겠다. 기존 방식 답습으론 학력격차 극복 힘들어 그러나 현재의 공교육 체제로는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잡기 위해서는 결국 예전보다 학습시간을 늘려야 한다는 것인데, 과목별로 꽉 짜인 현재의 체제로는 가능하지 않다. 코로나 이후에는 최상위권과 하위권만 남는다는 시중에 떠도는 말처럼 학습격차도 해결하기 더 어렵게 되었다. 정말로 잃어버린 1년을(2년이 될지도 모른다) 메우고자 하면 한시적으로 체제를 바꾸어 운영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체제를 바꾼다고 해서 교사들에게 그 모든 짐을 지울 수는 없다. 필요하다면 대체교사나 외부 교육기관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그러자면 비용도 계산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비대면수업이 한두 학기 더 시행될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좀 더 다변화하고 융통성 있게 운영하여 EBS뿐만 아니라 뜻이 있는 교사들도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야 한다. 전국에 수업 잘하는 교사들이 어디 한둘이겠는가? 그런 교사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으로 수업동영상을 찍어서 여러 학교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 모든 교사가 같은 일을 똑같이 할 필요는 없다. 코로나로 인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신경 써야 할 일들이 훨씬 더 늘었다. 학생들이 가정환경 때문에 비대면수업을 제대로 못 받을 수도 있고, 사회성 발달이 떨어질 수도 있고, 학습동기도 저하되고, 우울감이 생길 수도 있다. 역설적이게도 비대면수업이기 때문에 교사가 예전보다 오히려 학업 외적인 문제까지 더 신경 써야 하게 되었다. 이미 OECD·UNESCO·여러 선진국에서 코로나가 발생하는 동안 관리가 필요한 정서적·사회적 문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도 이러한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실제로 분석을 시작하고 대응방안을 세우기 시작하면 생각하지 못했던 수많은 변수가 나타나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닐 것이다. 학년별·과목별·지역별·가정환경별로 여러 변수가 나타날 것이다. 그러기에 더욱이 주먹구구식이 아닌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학교현장에 정확한 가이드를 제시해야 학업결손을 그나마 좀 더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현장에서 나름대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각자의 노력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좀 더 거시적인 방향 제시가 필요할 때이다.
이제 다시 ‘교사의 시간’이다.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1년을 보냈다면 2021년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맞이한다. 코로나19 대응력이 강화되고 백신접종이 이뤄지면 학교는 조금씩 정상을 찾아갈 터이다. 교육도 본궤도 진입을 서두르게 된다. 지난 1년 혼돈을 거듭했던 교육을 다시 정상화시키는 것은 당면한 과제다. 뭐니 뭐니 해도 놓쳐버린 학력 즉, 학습결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벌어진 교육격차를 줄이고 학생들의 학력을 이른 시간 내 정상 궤도로 끌어 올려놓아야 하는 것, 그것은 이제 교사들 손에 달렸다. 이번 호에서는 코로나 위기 1년을 지나면서 교육계에 던져진 과제, ‘학습결손을 어떻게 이른 시일 내 극복할 수 있을까?’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학습결손의 실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론과 함께 현장교사의 생생한 체험담, 그리고 효과적인 교수법은 무엇인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또 학습격차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미국 등 해외 사례를 통해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시사점을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는 자리도 마련했다. 김선 충남대 교수는 학습결손 해법으로 쌍방향수업의 핵심인 효과적 피드백 방안을 제시한다. 이상민 경희대 교수는 일찌감치 코로나 학력결손 진단에 나선 미국과 영국의 대응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시사점을 던져준다. 고성근 인천 단봉초교사는 현장 적용이 가능한 학습부진 해소 방안을, 이대식 경인교대 교수는 가장 효과적인 교수법은 무엇인지 탐색하는 글을 실었다. 지난 1년은 학교는 혼란의 소용돌이를 겪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교육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생산적인 1년을 기대해 본다. 2021년 신학기는 교사들의 어깨가 전보다 무겁다. 지난해 급작스런 원격수업으로 교육격차는 벌어지고 학습결손은 늘어났다.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더 좋지 않은 것은 코로나19 대유행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는 2021년 역시 등교수업과 비대면 온라인학습이 함께 이루어 질 것임을 의미한다. 교사들은 2020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교육환경에서 이전의 학습결손에 대한 보정과 함께, 더이상 학습결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교수전략을 수립해야 할 상황에 있다. 학생의 학습결손 이유는 복합적이며, 학습결손 내용과 정도도 학생마다 다르다(김선 외, 2019). 학생들의 학습결손을 최소화하는 하나의 방안은 학생들에게 학습과정 중에 유의미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다. 피드백은 강력한 교육적 개입 중 하나로, 학생들의 성장과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Hattie, 2012). 따라서 이전 학년의 학습결손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 대해서는 학습결손을 극복하도록 도울 수 있는 과정중심 피드백 방법을 교사들이 알고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과정중심 피드백이란 과정중심 피드백은 일종의 교수전략으로 교수·학습과정 중에 학생들이 학습을 위해 목표가 무엇이고, 현재 자신의 상태는 어느 정도이며, 어떻게 개선해 나아가야 하는지 계속 생각하게 함으로써 학생의 현재 상태와 목표 사이의 간격을 줄여 성공적 학습에 이르도록 돕는 전략이다. 교사가 제공하는 과정중심 피드백을 학생들은 자신의 현재 상태와 목표 사이의 간격을 줄이기 위한 학습활동에 활용해야 하므로, 성공적인 과정중심 피드백은 학생의 문제를 단순히 고쳐주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이 상호작용하면서 학습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효과적인 피드백 방법 효과적인 피드백이란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가져오는 데 도움이 되는 즉, 학생이 현재의 이해 수준에서 학습목표의 숙달을 위해 다음 단계로 더 나아가도록 하는 데에 도움을 주는 피드백을 말한다. 효과적인 피드백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피드백 내용은 ‘평가적’이 아니라 ‘조언적’이어야 하며, 내용은 학생이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이고 명확해야 한다. 즉, 피드백은 “잘했어”가 아니라, “네가 코스모스가 핀 길가의 이 부분을 흐릿하게 표현함으로써 거리감이 분명히 드러나고, 마치 꽃길이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라고 해야 학생은 자신이 한 학습활동 수행에서 잘한 점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좀 더 노력해”가 아니라, “네가 그린 그림에서 꽃길의 양쪽 선이 평행으로 되어 있구나. 이 사진을 한번 보렴. 길의 양쪽 선이 어떻게 그려져 있니?”라고 피드백할 때, 학생은 “(양 검지손가락으로 손가락 끝이 가까워지도록 표현하며) 이렇게요”라고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또한 “그래, 그럼 네 그림에서도 원근감을 살리기 위해서는 꽃길의 양쪽 선 스케치를 어떻게 바꾸는 게 좋을까?”라고 더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조언할 때, 학생은 확실한 개선방향을 알아차리고,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둘째, 피드백은 가급적이면 1인칭과 3인칭으로 한다. “나는 네가 표현하려고 한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어”, “나는 네가 글을 쓴 의도를 이해하지 못했어” 등의 1인칭 ‘나는’ 피드백은 과정중심 피드백에서 잘 작동한다. 3인칭 피드백 즉, “이 그림은 주제가 되는 부분이 강조되지 않았어”, “이 글은 중심 문장이 빠져있어” 등 수행한 과업을 피드백하는 것은 학생이 자신의 과업을 이해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만약 위와 같은 피드백을 2인칭을 사용해서 한다면 “너는 주제를 강조하여 그림을 그리지 않았어”, “너는 중심 문장을 쓰지 않았어”와 같은 식이 된다. 이처럼 2인칭을 사용한 피드백(손가락질 피드백)은 하지 않는 게 좋다. ‘너는 이거 이거를 안 했어’라고 말하는 것은 학생들 얼굴 앞에 손가락질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누군가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을 때, 대부분의 사람은 ‘아! 내가 무엇인가를 수정해서 성장해야겠구나’라는 생각보다 ‘창피해! 빨리 어디론가 숨어야 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더 크다. 피드백의 목적은 학생이 학습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자신의 학습을 개선하고 향상하게 하는 것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이외에도 효과적인 피드백 방법과 관련한 사항에 대해서 [그림 1]에 제시하였다. 학습자 수준에 따른 차별적 피드백 제공하기 학습결손이 있는 학습자들은 학습에 고전하게 되며, 느린 학습자가 될 확률이 높아진다. 따라서 이들에게 효과적인 과정중심 피드백 방법을 몇 가지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기참조 피드백을 제공한다. 자기참조 피드백은 학생이 수행한 과업을 자신의 이전 수행 과업과 비교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는 준거참조 피드백을 좋은 피드백으로 추천하지만, 학습에 고전하는 학생들에게 준거참조 피드백을 하게 되면 준거가 너무 높아서 오히려 개선이나 향상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둘째, 학습목표로 가는 학습활동을 작은 단위로 나누어 단계적으로 제시한다. 학습에 고전하는 학생들에게 적절한 피드백은 자신의 현재 학습상태를 개선하여 바로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어야 한다. 교사는 학습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학습활동들을 작게 나누어 제시하고, 각각 작은 단위의 단계마다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하여 학생들이 피드백 정보를 수용하고 활용하여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부분의 교사가 우수한 학생보다 학습에 고전하는 학생들을 더 자주 살펴 피드백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셋째, 학생이 피드백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몇 가지 간단한 질문을 통해 학생이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더 나아가 피드백 사용 기회를 즉시 제공하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학생은 피드백을 수용하였으나, 실제로 학습개선은 일어나지 않는 일이 생길 수 있다. 넷째, 학생이 성취한 것을 찾아 피드백한다. 만약 학습에 고전하는 학생에게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면 피드백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그런데 실제는 학생의 긍정적 변화가 기대만큼 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럴 때 교사가 다급해져서 피드백 자체에만 너무 주의를 기울이면 학생은 나름대로 고군분투해서 수행한 과제에 대해 ‘온통 비판적인 내용과 수정할 부분으로 가득 찬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피드백은 효과적이지 않다. 가장 적절한 피드백 제공 방식은 학생이 잘한 것을 찾아, 무엇을 잘 했는지 명확히 알려주고, 그것을 바탕으로 더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온라인 피드백이 활성화될 것이다 물론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학습목표로 가는 학습활동을 작은 단위로 나누어 제공하고, 단계마다 피드백을 제공하고, 피드백을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 피드백을 즉시 활용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학생 스스로 해 볼 시간은 주지 않은 채, 끊임없이 교사가 몰아붙여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는 학생의 성장 가능성을 믿고 학생이 스스로 해내는 시간을 기다려 피드백해야 한다. 효과적인 피드백을 위해서 학생들과의 적극적인 상호작용 활동이 중요하다. SNS가 급속도로 발달한 사회에서 학생들과 이메일·댓글·메시지·카카오톡 등을 이용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이 어쩌면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 세대에게는 더 친숙한 접근일 것이다. 디지털 네이티브는 온라인을 소통과 협업의 공간으로 여기며 SNS 등에서 공통 관심사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트렌드를 만들어 낸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개인적인 SNS 글쓰기를 통한 피드백을 사용하는 것도 학생들이 피드백을 활용하게 하는데 더욱 효과적일 수 있다. ‘비밀 댓글’ 기능이나, 구글 클래스룸 등 다양한 온라인 학습관리 시스템(Learning Management System)을 활용하면 학생과 1대1로 피드백을 효과적으로 주고받을 수 있다. 온라인 학습활동이 많아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온라인 피드백이 활성화될 것이다. 피드백 효과는 종이에 써서 제공하는 것이나, 온라인상에서 타이핑해서 제공하는 것이나 다르지 않다. 교사는 온라인상에서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학생과 매체 간에 활발한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교수·학습활동과 피드백을 계획해야 한다.
이제 다시 ‘교사의 시간’이다.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1년을 보냈다면 2021년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맞이한다. 코로나19 대응력이 강화되고 백신접종이 이뤄지면 학교는 조금씩 정상을 찾아갈 터이다. 교육도 본궤도 진입을 서두르게 된다. 지난 1년 혼돈을 거듭했던 교육을 다시 정상화시키는 것은 당면한 과제다. 뭐니 뭐니 해도 놓쳐버린 학력 즉, 학습결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벌어진 교육격차를 줄이고 학생들의 학력을 이른 시간 내 정상 궤도로 끌어 올려놓아야 하는 것, 그것은 이제 교사들 손에 달렸다. 이번 호에서는 코로나 위기 1년을 지나면서 교육계에 던져진 과제, ‘학습결손을 어떻게 이른 시일 내 극복할 수 있을까?’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학습결손의 실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론과 함께 현장교사의 생생한 체험담, 그리고 효과적인 교수법은 무엇인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또 학습격차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미국 등 해외 사례를 통해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시사점을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는 자리도 마련했다. 김선 충남대 교수는 학습결손 해법으로 쌍방향수업의 핵심인 효과적 피드백 방안을 제시한다. 이상민 경희대 교수는 일찌감치 코로나 학력결손 진단에 나선 미국과 영국의 대응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시사점을 던져준다. 고성근 인천 단봉초교사는 현장 적용이 가능한 학습부진 해소 방안을, 이대식 경인교대 교수는 가장 효과적인 교수법은 무엇인지 탐색하는 글을 실었다. 지난 1년은 학교는 혼란의 소용돌이를 겪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교육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생산적인 1년을 기대해 본다.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오류 우리나라 교육과정은 진단검사와 달리 ‘모든 학생이 동일한 출발선(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최소 성취기준을 충족한 상태)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고 설계되어 있다.교사들은 이와 같은 교육과정을 토대로 수업을 진행한다.그런데학습지원 대상학생은 동일한 출발선에 위치하지 않기 때문에 교육과정에 따라 수업하면 이들은 그 수업을 따라갈 수 없다.예를 들어 탑을 쌓는다고 가정해보자. 1층(선수학습 최소 성취기준 도달)을 쌓고, 2층(본시학습)을 쌓아야 탑이 무너지지 않는다.그런데 1층(선수학습 최소 성취기준 도달)이 없는 상태에서2층(본시학습)을 쌓는다면 어찌 되겠는가?쌓을 수조차 없는 탑이다. 2학년에서 배우는 곱셈 개념과 구구단의 이해가 없는 학생이 3학년 수준의 (두 자리수)×(한 자리수)를 계산할 수 있겠는가? 학습격차와 기초학력 부진문제는 기초학력 관련 사업으로만 해결하려 해서는 안 된다.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이 함께 이루어져야 효과적인 기초학력 지도가 가능하다. 어떻게하면 기초학력 지도가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과 함께 이루어질 수 있을까? 첫째,학년 교육과정이 편성되기 전인 이전 학년말에 진단검사를 실시해야 한다.진단검사는 학생들에게 알맞은 교육을 진행하기 위해 학생들의 출발점행동에 관한 진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교육심리학 용어사전, 200.1.10). 그런데 학년 초인 3월에 진단을 실시하고 진단결과가 나오는 4월부터 지도를 하면 이미 새 학년 교육과정이 시작되었기 때문에 방과후지도밖에 실시할 수 없다.따라서 교육과정이 편성되기 전인 이전년도12월에 진단검사를 실시하여 학생의 학습결손 여부를 파악하고,이를 기초로 학급을 편성한 후 교육과정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12월에 진단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가능한 까닭은 현재3월 진단검사로 활용되고 있는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의 진단검사와 동 시스템의12월3차 향상도 검사의 출제범위가 동일한 동형시험이기 때문이다.학년말에 진단검사를 실시하면 학습결손 요소 파악을 통해 겨울방학 중 지도도 가능하다.나아가 학년 교육과정이 새로 시작되기 전에 학습부진 대상학생의 학습결손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둘째,모든 학생의 출발선이 다름을 인정하고 교육과정 재구성을 실시해야 한다. 교육과정은 여러 가지 이유로 출발선이 다른 학생들을 동일한 위치에 있다고 가정하여 구성되었다. 따라서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교육과정을 학생들의 선수학습 정도를 파악하고 보충할 수 있도록 학습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초등학교 4학년2학기 분수의 덧셈과 뺄셈을 예를 들어보자.이 단원은10차시로 단원 도입1차시,본시학습(분수의 덧셈,뺄셈) 6차시,생각수학1차시,탐구수학1차시,얼마나 알고 있나요1차시로 구성되어 있다.분수의 이해에 관한 선수학습이 결손되어 있다면 단원 도입1차시로는 선수학습결손을 해소하기 힘들다.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선수학습으로 1차시~3차시를 학습하고 단원을 시작하여 학습지원 대상학생들의 선수학습을 통한 출발선 보장을 할 수 있다. 선수학습3차시를 확보하기 위해 단원 내 차시 간 재구성을 실시하여 원래10차시로 편성된 단원을7차시로 재구성하고,남는3차시를 단원의 도입과 함께 지도하도록 한다.이때 학습지원 대상학생에게 가르칠 학습내용은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에서 출력되는 학습지원 대상학생의 보정자료(늘품이)를 가지고 지도한다.일반 학생들은3차시 동안 학습지원 대상학생들이 선수학습내용을 재학습할 동안,3학년1학기6단원 분수와 소수, 3학년2학기4단원 분수 단원을 심화할 수 있는 놀이중심활동을 통해 선수 성취기준 학습요소를 복습하고 분수의 덧셈과 뺄셈에 대한 동기유발을 꾀하는 시간으로 활용한다. 이처럼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선수학습 수업시수를 확보한다면 학습지원 대상학생들의 학습결손을 보정하고, 일반 학생들의 선수학습-본시학습 간 학습내용을 확장시킬 수 있다. 셋째,학습지원 대상학생을 도울 수 있는 수업이 전개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학습지원 대상학생의 출발선 보장을 지원할 수 있는 전담 인력이 필요하다.교육부는 행복한 출발을 위한 기초학력 내실화 지원방안에서3단계 학습안전망을 제시했다.이중 학습결손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수업 내 안전망 사업인1수업2교사제(협력교사제)가 현재 각 시·도별로 시행 중이다.학습결손이 있는 학습지원 대상학생이 교사의 수업을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고, 교사 역시 학습지원 대상학생에게만 집중하여 수업하는 것 역시 쉽지 않다.학습지원 대상학생들은 수업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쉽게 밝히지 않는다.수업장면에는 함께 있지만 사실상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학습지원 대상학생의 옆에서 설명을 조금 더 쉽게,학생 학습수준을 고려하여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인력이 있다면 학습지원 대상학생은 더 이상 수업의 방관자로 남지 않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러나 협력교사만 투입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1수업2교사제의 많은 연구에서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것이 협력교사 역할의 불명확성이다.협력교사 역할이 명확하지 않으면 교사가 수업을 지도할 때 협력교사(대부분 외부강사)는 학습지원 대상학생의 수업분위기를 조성해주는 역할에 그치고 만다.따라서 앞에서 언급한 여러 방법 중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선수학습 수업시수 확보는 물론 협력교사가 학습지원 대상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고,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과 연계하여 학습지원 대상학생에게 가르칠 교재(늘품이)를 확보하여 협력교사를 활용해야 한다. 학습지원 대상학생 입장에서는 오롯이 나만을 지원해 줄 나만의 선생님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넷째,형성평가에 대한 인식 전환을 통해 학습지원 학생의 학습결손을 발견하고 변화와 성장을 유도할 수 있는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초등학교에서는 학생 간 경쟁,서열화를 조장하는 단순암기,지식 위주의 일제형(식) 지필평가가 폐지되었다.학생평가는 학생의 과제해결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과정중심평가로 진행되며, 실험·실습,토의·토론,구술평가,서술형·논술평가,관찰평가,포트폴리오 등의 방법으로 실시되고 있다. 과정중심평가에서 형성평가는 시대에 뒤떨어진 학생의 성장과 변화를 고려하지 않는 일제식평가라는 인식이 있다. 그러나 평가는 당연히 학생의 성장과 변화를 대상으로 이루어져야 하므로 형성평가도 같은 맥락에서 학생의 성장과 변화를 측정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학습지원 대상학생의 학습결손이 누적되면 누적될수록 기초학력을 보장하는 일은 쉽지 않다.교육과정에서 요구하는 성취기준을 학습하면 반드시 최소 성취기준에 도달했는지 여부를 형성평가 형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형성평가를 학교현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한 자료 중에는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의 자매 사이트인 배이스캠프(배우고 이루는 스스로 캠프, http://plasedu.org)가 있다. 배이스캠프는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의 보정자료(늘품이)를 기초로 2015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학습주제 형태로 온라인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원격수업을 진행할 때에도 형성평가로 활용할 수 있다.배이스캠프에서 제공하는 학습주제는 해당 학습요소를 학습할 수 있는 교재와 설명 영상, 학습주제를 얼마나 충실히 학습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문제풀이로 구성된다.또 e학습터처럼 학생들을 가상의 학급에서 관리할 수 있는 공부방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교사가 학생들의 형성평가 응시 여부와 평가결과 확인을 통해 쉽게 학생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 기초학력 보장은 교육과정-수업-평가와 연계돼야 2021년 현재 두드림학교, 1수업2교사제,학습클리닉,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 등 다양한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다.그러나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과 별개로 위 사업들을 추진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학생이 학교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바로 교육과정에 기초한 수업시간이고,수업을 얼마나 충실히 이수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되는 교과평가이다.새 학년이 시작되기 전 학생들의 진단활동을 통해 모든 학생의 출발선이 다름을 인정하고 교육과정을 편성하며,온전히 학습지원 대상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는 인력이 함께하는 수업과 평가라면 학습지원 대상학생들도 더 이상 여러 사업에 끌려다니지 않고,수업시간에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 다시 ‘교사의 시간’이다.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1년을 보냈다면 2021년은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맞이한다. 코로나19 대응력이 강화되고 백신접종이 이뤄지면 학교는 조금씩 정상을 찾아갈 터이다. 교육도 본궤도 진입을 서두르게 된다. 지난 1년 혼돈을 거듭했던 교육을 다시 정상화시키는 것은 당면한 과제다. 뭐니 뭐니 해도 놓쳐버린 학력 즉, 학습결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벌어진 교육격차를 줄이고 학생들의 학력을 이른 시간 내 정상 궤도로 끌어 올려놓아야 하는 것, 그것은 이제 교사들 손에 달렸다. 이번 호에서는 코로나 위기 1년을 지나면서 교육계에 던져진 과제, ‘학습결손을 어떻게 이른 시일 내 극복할 수 있을까?’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학습결손의 실태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론과 함께 현장교사의 생생한 체험담, 그리고 효과적인 교수법은 무엇인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또 학습격차 극복을 위해 노력하는 미국 등 해외 사례를 통해 우리가 눈여겨봐야 할 시사점을 무엇인지 함께 생각해 보는 자리도 마련했다. 김선 충남대 교수는 학습결손 해법으로 쌍방향수업의 핵심인 효과적 피드백 방안을 제시한다. 이상민 경희대 교수는 일찌감치 코로나 학력결손 진단에 나선 미국과 영국의 대응사례를 통해 우리에게 시사점을 던져준다. 고성근 인천 단봉초교사는 현장 적용이 가능한 학습부진 해소 방안을, 이대식 경인교대 교수는 가장 효과적인 교수법은 무엇인지 탐색하는 글을 실었다. 지난 1년은 학교는 혼란의 소용돌이를 겪었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통해 우리 교육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는 생산적인 1년을 기대해 본다. 들어가는 말 학습결손 극복은 두 방향으로 시도할 수 있다. 하나는 학습결손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현재의 학습에 성공하게 해야 한다. 다른 하나는 이미 발생한 학습결손을 최단시일 안에 보완하는 것이다. 이 일은 전자에 비해 좀 더 어렵다. 그 이유는 현재 학교교육과정 운영방식상 학습결손이 발생했다고 해서 그 학생만 진도 나가는 것을 멈추고 결손 부분을 보완하고 있을 수만 없기 때문이다. 한편으로는 결손이 일어난 부분보다 더 높은 수준의 내용을 수업받으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이미 결손이 발생한 부분을 정규 수업시간이 아닌 별도의 시간 동안 보완해야 한다. 설령 따로 모여 수준에 맞는 수업을 받는다고 해도 그사이 또래들은 학습결손 학생이 아직 배우지 않은 내용을 학습하고 있을 테니 결국 학습결손은 더 심화될 것이다. 사실 학습결손을 보이는 학생들이 가정환경이나 인지능력, 학습동기 등 학습여건과 특성상 대체로 불리한 입장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통의 경우에는 현재와 같은 학교학습 여건하에서 학습결손을 해소하기는 매우 어렵다. 최적의 교수법 전제조건과 요소 그렇지만 길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학습결손예방을 위해서든 학습결손 해소를 위해서든 아주 효과적인 교수법을 찾아내면 된다. 혹시라도 기가 막힌 교수법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불리한 상황 속에서도 학습이 가능할 수 있을지 모른다. 예컨대 인공지능기술을 적용하여 모든 학생이 단기간에 어떤 기술이나 지식을 학습할 수 있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적의 교수법이 무엇인가를 묻고 대답하기 이전에 먼저 고려해야 할 사항이 몇 가지 있다. 첫째, ‘무엇이 최적의 교수법인가’는 여러 가지 변인에 따라 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러한 변인에는 학습자 특성, 학습할 내용, 학습의 목적(기억·이해·적용·평가·종합 등), 학습의 단계(초기 단계인지 응용 단계인지) 등 매우 많다. 예컨대 초등학교 1학년 인지능력이 평균 이하인 학생에게 한글이나 곱셈을 효과적으로 지도하는 방법과 중학교 2학년 학생에게 이차방정식을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방법, 혹은 초등학교 5학년 학생에게 물질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가르치는 방법은 다를 것이다. 공통적으로 반영해야 할 교수방법이 없진 않겠지만, 기껏해야 ‘연습을 충분히 시킨다’, ‘학습동기를 고려한다’, ‘학습자의 선행지식이나 경험을 활용한다’ 등과 같이 매우 일반적인 지침 정도일 것이다. 물론 이 정도의 지침도 절대로 실행하기 쉽지는 않다. 그렇지만 학습결손 예방이나 해소를 위한 최적의 교수법이 무엇인지 조금이라도 진지하게 묻는 사람에게 이러한 지침들은 별로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둘째, 현재의 학교 학습상황에서 학습결손 발생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먼저 인정하고 이해해야 한다. 학습자들의 인지능력과 학습동기,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가정환경은 매우 다양하다. 그럼에도 학교에서는 미리 계획한 분량·수준·속도에 따라 교육과정을 다룬다. 이는 세계 각국 공교육제도의 근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습결손은 필연적이며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그로 인한 학습자 간 학습격차는 커질 수밖에 없다. 학습결손 해소를 위한 노력은 그래서 이러한 체제 자체를 변화시키려는 노력과 그러한 체제 안에서의 가능한 접근 모두를 포함해야 한다. 셋째, 학습 관련 변인 중에는 교수자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변인도 있고 그렇지 않은 변인도 있다. 예컨대 캐롤(Carroll, 1963)은 학습의 정도를 결정짓는 변인으로 학습에 허용된 시간, 학습자 이해력, 수업의 질, 학습자 과제 지속력, 학습자의 적성 등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이중 학습에 허용된 시간은 누구에게나 같다. 반면 학습자 변인에 해당하는 이해력·적성·과제 지속력은 교수자가 직접 통제하기 어려울뿐더러 대체로 학습결손을 보이는 학습자는 또래와 비교해서 이 부분이 불리하다. 그나마 교수자가 이론적으로는 무한대로 향상시킬 수 있는 유일한 변인이 수업의 질이다. 캐롤에 따르면, 수업의 질을 최대화해서 학습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고 그럼으로써 학습에 필요한 시간의 양을 늘리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학습결손 방지와 해소를 위한 유일하고도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이다. 그렇다면 질이 높은 수업이란 어떤 수업을 말하는가? 여기서는 학습결손 예방과 해소에 초점을 맞추어 네 가지 요소만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 학급 내에서 학습 능력이 가장 낮은 학생이 학습이 안 된 혹은 덜 된 상태에서 완전학습상태까지 이르는 경로와 단계를 적어도 한두 가지는 이론을 통해서든 경험을 통해서든 알고 있고 이를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학생이 분모가 다른 두 분수의 덧셈·뺄셈을 매우 어려워한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최단 시간에 확실하게 이를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되는지 그 경로와 단계를 알고 그리로 해당 학생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이대식, 2020). 또 다른 예로, 학생들이 비판적사고를 잘하도록 가르치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될 수 있는지 그 경로와 단계를 비판적사고 능력이 가장 낮은 학생도 성공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경로와 단계는 교수자의 활동 목록이나 순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학습자의 활동 내용과 순서, 활동자료 등도 모두 포함해야 한다. 학습의 경로와 단계 설정은 얼핏 별로 어렵지 않아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두 가지 중요한 전제 조건이 있다. 첫째, 그 경로와 단계는 보통의 학습자가 아닌 학습에 어려움을 겪는 즉, 학습결손이 이미 생겼거나 생길 가능성이 큰 학습자가 어려움을 겪지 않고 학습해 나갈 수 있는 경로와 단계여야 한다. 아마도 그런 학습자를 위한 경로와 단계는 다른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 것보다 훨씬 촘촘하고, 단계 간 난이도 차이가 크지 않으면서도, 적절하게 도전감을 줄 정도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경로와 단계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가르치고자 하는 교육내용의 체계, 내용 요소 간 위계나 관계를 매우 상세하게 파악해야 한다. 예컨대 한글 낱글자 읽기를 잘 지도하려면 한글 낱글자 읽기 과제의 하위 요소에는 어떤 것들이 있고, 어떤 것부터 어떤 원리에 따라 먼저 혹은 나중에, 그리고 각 요소를 얼마동안 무슨 활동이나 자료 등을 동원하여 가르쳐야 하는가를 매우 상세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러자면 교수자는 필시 한글의 제자 원리, 발성 원리는 물론 일반적인 읽기 학습 현상, 읽기 지도방법 등에 대해 잘 알고 실제로 아는 바를 적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효과적인 학습경로와 단계의 두 번째 조건은 경험적으로 그 효과가 검증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논리적으로 내용을 분석하거나 특정 학습원리나 이론을 반영하여 어떤 학습경로와 단계를 설정할 수는 있겠지만, 정말 학습결손 학생이 그 경로와 단계를 따라 학습을 해 나가면 완전학습상태에 이를 것인가는 경험적으로 확인해봐야 한다. 물론 그 경험적 확인은 소위 과학적 연구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 요건을 충족한 교수법을 흔히 ‘증거-기반 실제(evidence-based practices)’라고 한다. 둘째, 질 높은 수업에서는 학습자의 지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학습동기를 자극하고 유지하는 일체의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학습동기에는 외재적 동기와 내재적 동기가 있고(Vallerand BissonnetteIntrinsic, 1992), 이왕이면 내재적 동기가 학습과정을 이끄는 것이 바람직하고 더 효과적이다. 내재적 동기는 어떻게 생기고 유지되는가? 내재적 동기는 학습하고자 하는 내용 맥락에 기반해야 한다. 예컨대 이차방정식이나 물질의 변화 학습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이차방정식이나 물질의 변화에 대해 배우는 것이 재미있고 중요하며 가치가 있다는 것을 학습자가 스스로 체험하게 하는 것이다. 학습을 어려워하는 바로 그 내용 맥락 안에서 내재적 동기를 갖게 해야 한다는 딜레마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세 가지 접근을 생각해볼 수 있다. 첫 번째 접근은 학습경로와 단계 설정 방식이다. 이에 대한 힌트는 몰입이론(Csikszentmihalyi, 1990)과 캐롤의 학교학습모형이론에서 찾을 수 있다. 몰입이론에 따르면 과제의 난이도가 학습자의 현재 능력에 비해 적절하게 도전적일 때 학습자는 몰입상태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캐롤에 따르면 질 좋은 수업이란 이전 학습단계가 이후 학습단계를 학습자가 무리 없이 잘 수행해나갈 수 있도록 배치되고 단계 간 난이도가 적절한 차이를 보이게 설계된 수업을 말한다. 두 이론은 같은 내용 즉, 학습자의 학습동기를 자극·유지하려면 학습성공 기회를 많이 제공하여 해당 학습에서 할 만하다는 느낌을 주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렇게 하려면 각 학습단계를 매우 정교하게 배열해야 한다. 이는 곧 질 높은 수업의 첫 번째 요소였다. 이 접근의 단점은 교수자에게 내용에 대한 깊은 이해는 물론, 인식론적 식견·학습현상에 대한 이해·경험적 근거 등과 같은 전문성을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두 번째 접근은 학습할 내용 자체에 흥미를 느꼈던 사람들의 사례를 간접체험하게 하는 방식이다. 어떤 교육내용에 흥미를 갖게 하는 방법 중 하나는 먼저 흥미를 가졌던 사람들의 얘기를 생생하게 전달해주는 것이다. 이 접근의 단점은 그러한 사람들과 비슷한 관심사나 특징을 가진 학습자에게만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세 번째 접근은 개인의 삶 혹은 사회의 현재와 미래에 어떻게 관련되어 있고 적용 및 활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 접근의 단점은 학교교육에서 다루는 교과내용 중에는 교사는 물론 특히 학습결손이 심한 학습자가 보기에 관련성과 적용 여부가 확실치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셋째, 학습은 진공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 공간과 맥락, 특정 분위기 속에서 일어난다. 학습과정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학습환경 등이 학습에 유리하게 형성되고 조성되어야 한다. 예컨대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 간에는 상호신뢰·존중·격려·인정·긍정적 상호작용 등이 있어야 한다. 학습실패를 반복적으로 경험한 학생들의 경우 교수자로부터의 이러한 상호작용은 자신의 학습결과나 능력과 상관없이 유지되어야 한다. 또한 학습환경은 불안이나 위협보다는 안전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실패나 패배에 대한 지적과 야단, 그것으로 학습자 존재 자체를 판단하고 규정짓기보다는 도전과 시도를 권장하고 학습의 결과 못지않게 학습과정과 노력을 중시해야 한다. 누적된 학습결손과 열악한 가정환경 속의 학습자들에게는 본격적인 학습 이전에 이러한 ‘마음 어루만지기’가 특히 중요할 수 있다. 넷째, 거의 모든 학습은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 과정에서 반드시 일정량 이상의 집중과 노력·지속·능동적인 사고 등을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습자 스스로에 의한 최소한의 심신 통제·관리·인내가 필요하다. 이를 통칭하여 학습관리 혹은 심력 기르기라 할 수 있다. 문제는 학습결손이 심한 학습자일수록 학습관리 능력이 낮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교수자는 학습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이를 실천할 방안과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또 실제로 연습할 기회를 제공하며, 자주 점검하여 필요할 때마다 피드백을 제공하여 궁극적으로 습관이나 태도처럼 학습관리가 몸에 배도록 지도해야 한다. 필요한 학습관리 양이나 정도는 학습과제의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학습환경(예컨대 물질적·심리적으로 어려운 가정환경 등)이 불리할수록, 그리고 학습자 특성이 불리할수록(예컨대 쉽게 주의가 산만해지거나 인지능력이 낮을 때) 많아질 것이다. 학습관리 혹은 심력 기르기 영역에 포함되어야 할 사항으로는 회복탄력성, 스트레스 관리방법, 학습 전략의 습득 및 적용, 자신의 학습 습관이나 과정 점검 및 관리 등을 들 수 있다. 물론 효과적인 교수법의 요소가 네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관점에 따라 혹은 강조하고자 하는 바에 따라 얼마든지 다른 요소를 언급할 수 있다. 예컨대 학습과학원리(신동숙·이찬승, 2020) 적용, 조기 진단·조기 지도, 명시적 지도, 지속적으로 강도 높은 지도 등의 요소도 중요하다. 다만 이 글에서는 학습결손 방지 및 해소 측면에서 더욱 시급하고도 근본적이라 생각하는 사항들을 제시해봤다. 이제까지 언급한 네 가지 요소 중 어느 것을 어느 정도 비중으로 반영해야 할지, 항상 네 가지 모두를 고려해야 할지, 어느 것을 먼저 혹은 나중에 고려해야 할지 등은 특정 교수·학습맥락에서 교수자가 교육적 상상력과 전문성을 갖고 결정해나가야 할 사안이다. 다만 위의 네 가지 요소들은 가능하면 언제나 최대한 같이 조화롭게 고려되어야 하고 또 그럴수록 학습효과는 더 커지리라 생각한다([그림] 참조). 결론 어떻게 보면 학습결손을 해결하는 최적의 교수법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각 학습자의 특성과 요구에 맞게 학습을 해나가도록 지원하면 된다. 하지만 한 학급에 다수의 다양한 학생들을 모아놓고 정해진 일정에 따라 교육과정을 이수시키는 현재와 같은 학교 교육상황에서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이런 여건하에서도 학습을 성공시켜 줄 교수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교수법의 효과는 무한대로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학습결손을 극복하는 최적의 교수법 요소로 네 가지를 강조하고 싶다. 첫째,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의 존재 자체를 소중히 여기고 이 학생과 긍정적인 관계를 형성하여 학습에 필요한 ‘마음의 밭’을 잘 가꿀 다양한 활동, 체험 기회, 문화, 여건을 조성한다. 낮은 자아개념, 불안하고 지나치게 경쟁적인 분위기, 존재나 과정보다 결과 중심의 평가와 존재 규정 문화 속에서는 모르는 것을 알고자 하는 노력의 동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둘째, 특정 내용이나 학습과제에 대해 학습 어려움이 가장 큰 학생 입장에서 학습에 성공할 경로를 마련한다. 학습 어려움이 덜한 학생은 단계를 건너뛰거나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 된다(이에 해당하는 예시로는 직접교수법 교재들을 참조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해당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물론, 학습과학과 교수원리에 대한 소양, 효과를 검증해보려는 실험정신이 필요하다. 한글이 창제된 지 수백 년이 지났고 국어 지도방법에 대해 수십 년간 교사교육이 있었음에도, 최근 2~3년 동안 많은 교사들이 한글의 제자 원리, 자·모음 지도방법 등을 배우려고 여러 교육청에서 연수를 신청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셋째, 학습동기는 학습자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교사가 가르칠 내용에 대해 모종의 흥미나 관심이 있음을 학생들이 느낄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교수자 자신이 가르칠 내용에 대한 열정이나 관심이 없는데 학습자가 학습동기를 갖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넷째, 앞의 두 가지 요소에도 불구하고 학생에 따라서는 학습 어려움이 쉽게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 경우 단기간의 결과에 실망하기보다는 변화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효과적인 지도방법을 지속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수·학습과정에서의 인내는 교수자에게도 필수적이다.
면접이란 무엇인가? 면접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면접에 대한 이해는 다 알고 있다는 전제하에 면접기술을 익히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타인의 요령을 배우려 한다. 면접이 짧은 시간 동안 ‘나’라는 사람을 이해시키고 설명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그렇다. 당연히 ‘나’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표현해야 하는지 방법을 알아야 면접관의 마음에 들 수 있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면접은 친한 지인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치열하게 준비해서 이겨야 하는 토론대회라고 말할 수도 없는 묘한 지점에 있다. 내가 알고 있고, 생각하고 있는 질문에 답변함으로써 나의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는 것이다. 나를 진솔하게 표현한 그 점이 상대와의 소통으로 이어져 나를 선택하게 해야 하는 것이므로 표현기술을 습득하여 좋은 방향으로 포장하고자 하는 것이다. 앞글에서 교육전문직 면접에서 예상되는 질문을 준비하고 대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예상문제에 대한 내용을 먼저 기술한 것은 면접이 단기간에 준비되는 것이 아니라 서술이나 논술, 기획과 함께 장기간 준비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 이제 면접장면에서 나를 표현하는 기술을 알아보아야 한다. 면접은 한정된 시간과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소통 즉, 의사전달과정임을 이미 설명하였다. 그래서 면접에 대한 기술 즉, 표현하는 기술을 익혀야 한다. 면접에 대한 기술 첫 번째로 면접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이번에는 면접에 대한 이해와 면접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함께 알아보자. 나를 상대방에게 표현하려는 것 칼의 노래와 남한산성을 쓴 소설가 ‘김훈’은 어떤 잡지 인터뷰에서 왜 소설을 쓰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한다. “나는 여론 형성을 목적으로 하는 글을 쓰지 않는다. 단지 나를 표현하려고 글을 쓴다.” 여론 형성을 위한 글쓰기와 나를 표현하려는 글쓰기가 그렇게 칼로 두부 자르듯 나눌 수 있는 건가? 하는 의문이 들 즈음 그는 덧붙인다. “나는 그저 나를 표현하기 위해 글을 쓴다. 그런데 남들이 많이 읽고 이해하고 좋아해 준다. 그런 것을 목표로 삼지는 않았지만, 나도 좋긴 하다.” 솔직하고 자신감 넘치는 대답이다. 글쓰기나 말하기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글’과 ‘말’로 다를 뿐 같은 거라면, 단지 나를 표현하기 위해서나 또는 내 생각과 감정을 남들이 이해해주고 공감해 주기를 바라서 하는 행위의 목적도 같다. 그렇다면 면접은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할까? 어떻게 보면 면접은 이 두 가지를 다 포함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왜냐하면 면접은 상황에 맞게 내가 알고 있는 나를 상대방에게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주어진 문제를 이해한 후, 하고 싶은 말을 정확하게 실감나는 말로 또는 온몸으로 표현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를 잘 알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상대방 즉, 면접관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 학교 행정업무를 하다 보면 내가 쓰는 보고서나 내가 하는 말이 누구를 대상으로 하느냐에 따라 달랐음을 알 수 있다. 학생들에게 설명할 경우와 동료교사 혹은 교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 그리고 상급자인 교장·교감선생님께 보고드릴 때가 달라진다. 또 매년 정례적으로 이루어지는 익숙한 업무를 독려해야 하는 때와 낯선 업무를 처음 실시하자고 권유하고 추진해야 할 때가 다르다. 더불어 같은 대상이라 하더라도 지적 호기심이 왕성하여 자세한 내용을 궁금해 하는 상대에게는 상세한 보고서나 심도 있는 토의가 필요하고, 그 업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상대에게는 간략한 보고서나 간결한 대화만으로도 충분하다. 이렇게 상대에 따라 다르고 다양한 말하기에서 면접은 그야말로 나에 대해 전혀 모르는 면접관에게 나를 가장 돋보이고 감동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일이다. 하여 면접관과 면접자 간의 소통인 면접은 각자의 목적을 가지고 공식적으로 대면하여 ‘대화’하는 자리이다. 물론 여기에는 공통적인 질문이 있다. 그러나 이 질문은 이 면접을 통해 교육청이 선발하고자 하는 인재상인지 아닌지 파악하려는 도구이다. 그래서 마침 알고 있는 내용이라 일방적으로 외운 것을 답변으로 쏟아냈다고 해서 면접관과 잘 소통했다고 할 수 없다. 면접관이 나에게 질문을 통해 알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무엇을 확인하고 싶은지에 대한 준비가 우선이다. 그래야 출제자 의도에 부합하는 답변에 근접할 수 있다.[PART VIEW] 질문의 요지를 파악해야 #01 ‘A라는 교육정책의 목적과 의의를 읽고 생각을 정리한 후 이를 학생의 발달단계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B)을 두 가지 이상 말하고, 이를 활성화할 교육청의 지원방안(C)을 순서대로 말하라’ 면접은 답변을 조리 있고 논리적으로 잘 구성하는 것만큼 질문의 요지를 잘 파악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위의 질문은 B와 그에 알맞은 지원방향인 C에 대해 답변을 요구하고 있다. 이때 답변으로는 A의 중요성을 간단히 언급하고(Opening), B의 두 가지가 발달단계에 따라 변별력을 가질 수 있게 선택하고, 그에 따른 지원방향 C도 두 가지에 차별화하여 답변한다(Body). 그리고 그에 따른 교육효과를 교육청 정책방향과 연계하여 언급한다(Closing). 이 질문에서 가장 중요한 채점 기준은 물론 교육청마다 다를 수 있지만, ▲발달단계에 따른 프로그램의 적절성이나 근거와 이유가 타당한지, ▲그에 대한 기준이 A 교육정책의 목표나 중요성에 맞고 현장 적용이 가능하며 교육효과가 적절한지, ▲답변 속에서 면접자의 교육관이나 교육철학을 읽어 낼 수 있는지 등일 수 있다. 이때에는 질문을 잘 읽고, 질문의 무게중심을 파악하고, 그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현장에서의 경험을 통해 답해야 한다. 당황하여 알고 있는 A의 중요성만을 장황하게 설명하면서 B와 C를 놓치거나, B에만 치중한 나머지 C를 소홀히 한다면 답변이 유창했다 하더라도 소용이 없다. 질문의 요지를 잘 파악하는 내공을 쌓으려면 평소 긴장감 있는 자리에서 소통하는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 특히 동료보다는 나보다 직급이 높거나 어른들과 대화할 기회가 오면 질문을 피하거나 대화 기회를 멀리하지 말고, 소통능력을 향상시킬 기회로 삼으면 좋다. 답변하기 곤란하더라도 질문을 피하지 말고, 최대한 적절한 답변을 하려는 평소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상대방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답변하려는 자세는 면접뿐만 아니라 원활한 사회생활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02 면접 준비를 하면서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다보면, 솔직하게 답변하자니 그러면 안 될 것 같고 그렇다고 거짓말을 하자니 그건 좀 꺼림칙한 경우가 될 것 같은 질문들이 있다. 예를 들면 이런 질문이다. ‘휴일에는 주로 무엇을 하면서 지내나요?’ 혹은 ‘전문직에 입직 후에는 업무가 많아 휴일을 활용하기 어려울 텐데 어떻게 할 계획인가요?’ 실제로는 휴일에 별다른 취미 없이 소파에 누워 텔레비전 채널과 한 몸으로 지내는 편인데 그대로 이야기할 수 없어 난감할 것이다. 내가 제출한 자기소개서 안에 성실·적극성·부단한 연구·소신 있는 교육철학이라는 단어들이 떠오르기도 할 것이다. 요리조리 거짓으로 말하거나 먼저 합격한 선배의 이야기를 베끼는 것도 껄끄럽다. 앞서 면접은 소통이라고 말했었다. 그렇다면 ‘이 질문이 왜 출제되었을까’부터 생각해보아야 한다. 바꾸어 보아서 내가 면접관이라면 즉, 면접자 중 어떤 사람을 같이 일하는 동료로 선택하고 싶을지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면 정답이 없는 이러한 질문도 충분히 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지난 호에서 ‘미리 준비하는 면접 예상문제 ❷ _ 내 안의 나 표현하기’를 통해 ‘나’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다. 비언어를 관리해야 면접은 직접 대면하여 말하는 행위이므로 답변할 내용이 잘 준비되었다 하더라도 이제 그 내용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지가 매우 중요하다. 면접관은 내가 아직 질문에 답하기도 전에, 입실하는 순간부터 나를 관찰한다. 그래서 첫인상은 상대방이 나와 대화하거나 나를 제대로 알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전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결정하게 만든다. 이렇게 중요한 첫인상이 3초 만에 결정된다는 과학적인 연구도 있으니, 면접에서 첫인상을 결정짓는 요소를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면접관이 면접자를 인상 깊게 보고, 같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면 소통이 잘 되었다고 볼 수 있으므로, 비언어에 대한 상세 내용은 다음 편에서 자세히 다루고자 한다. 여기서는 면접자가 자신의 비언어를 인식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비로소 면접관과 소통하는 것이라는 내용을 말하고 싶다. 위에서 예를 든 것처럼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답하느라 쩔쩔매는 상황이 오더라도 스스로 비언어를 통제하면 생각보다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비언어를 잘 관리하여 위기를 모면할 수 있는 것이 면접이다. 면접에서 합격하고 싶다면 호감을 주지 못하는 나의 비언어 요소를 바로 잡아야 한다. 내가 면접관이라면 교육전문직 면접문제는 인성이나 교육관을 묻는 문제와 교육현장의 여러 가지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할 문제해결능력을 묻는 문제, 그리고 교육전문직원이 되어 교육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할 능력이 있는지 자질을 평가하는 문제로 나눌 수 있다. 예시문제) 교육자로 살아오면서 가장 사랑스럽던 제자를 소개하고 그 이유를 말해보시오. 위와 같은 문제로 답변을 연습한다고 가정하고 주어진 시간(예를 들면 3분)에 답변하고자 함을 연습해보자. 입실 후 인사하고 자리에 앉아 면접이 시작되면서 문제를 읽었다면 ‘잠시 생각을 정리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답변을 정리한다. 문제에 주어진 시간은 문제 난이도 등에 따라 정해지겠으나 만약 3분의 시간이 주어진다면 1분 정도는 답변을 정리하고 2분 정도 말할 답변을 준비한다. 이때 시간이 남거나 부족하지 않게 미리 나의 말 빠르기로 문장의 수를 연습해야 한다. 정리되었다면 ‘답변하겠습니다. 저는 ~~~’하면서 답변을 하는데 이때 이 답변으로 나의 인생관·교직관·인성·문제해결능력·열정·타인과의 관계성 등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면접관 입장에서 들어야 답변을 해보았다면, 이제는 면접관에게 이 답변이 어떻게 들리는지 알아보아야 한다. 자신이 답변하는 모습을 녹화해 보자. 두 번째 연습하는 것이므로 처음보다는 좀 더 나은 모습이 영상으로 구현되었다. 이제 녹화한 내용을 보고 들으면서는 내가 면접관의 입장에서 들어야 한다. 그래야 내가 답변을 잘 구성하였는지 답변하는 모습이 매력적인지 알 수 있다. 특히 질문의 의도에 내가 맞게 답변한 건지 내가 의도한 내용이 잘 표현되었는지 알 수 있다. 내 모습을 다른 사람이 코칭해주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스스로 깨닫는 것도 매우 필요하다. 답변하는 모습도 비언어로서 교정해야 하고 말에서의 문장 구성이나 말에서 묻어나는 자신을 과신하거나 또는 역으로 준비가 미흡함을 나타내는 용어들도 교정할 수 있다. 특히 준비가 좀 부족하다고 해서 직접적으로 “제가 그런 경험이 부족해서~~”, “부족하지만~~”, “실은~~” 등의 말은 면접관 입장에서 보면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말들은 겸손으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정말 준비를 안 한 사람, 준비가 부족한 사람으로 보인다. 이와 반대로 자신을 뽐내듯이 선을 넘는 경우도 있다. 자기 자랑처럼 크게 확대해서 거꾸로 면접관을 불편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것들은 녹화하여 본인이 면접관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찾아낼 수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의 내용이 부족하다면 변명보다는 발전 가능성이 있음을 찾고 싶어 하는 열정과 포부를 전하면 된다. 또한 너무 자기 자랑 같은 내용은 자신이 꼭 합격하고 싶은 강박관념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싶은 조급함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도 면접관이 되어 객관적으로 보면 면접관 입장에서 듣고 싶지 않은 부분이라 과감히 제거할 줄 알아야 한다. 핵심을 먼저 말해야 인성이나 교직관·인생관 등을 파악하고자 하는 질문 중에 존경하는 인물이나 감명 깊게 읽은 책 등을 물어볼 수 있다. 어떤 인물을 좋아하는지 알고 싶어서 혹은 독서감상을 듣고 싶어서 하는 질문은 아니다. 그 사람을 존경한다면 어떤 점에서 그런지, 그런 점을 왜 닮고 싶어 하는지, 어떻게 닮아가고 있는지 등을 어떻게 설명하는지가 면접관이 듣고 싶은 내용이다. 질문을 통해 면접관은 면접자 내면에 있는 사고력·잠재력·가치관까지도 알아보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의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장황하게 풀면 면접관은 지루하고 따분해진다. 따라서 면접자는 질문에 대한 핵심을 재빨리 파악해 요약하여 말해야 한다. 그렇다면 답변은 어떻게 구성하는 것이 좋을까? 면접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 알고 싶은 것이 있어서 상대방에게 질문했을 때, 바로 답을 말하지 않고 빙빙 돌려 말하는 대답을 듣고 있으면 어떠한가? 웬만큼 친한 사이에서조차 말이 다 끝나기 전에 그래서 어떻다는 건지 끼어들고 싶어진다. 사적인 대화에서도 그런데 공적인 면접 자리에서 면접관은 차마 그렇게 할 수는 없고 뒤의 내용은 아예 안 듣게 될 것이다. 답변 과정으로 가장 좋은 것은 ‘두괄식 구성’이다. 핵심 문장을 먼저 말하고 이어서 부연 설명하는 문장이 나오면 된다. 즉, 논리적인 글쓰기와 같다. 논지 먼저 쓰고 그에 따른 논거를 몇 가지로 분류하여 쓰는 방식이다. 말하기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면접관 입장에서는 듣고 싶은 말을 먼저 듣고 그에 따른 부연 설명을 듣는 것이 소통이 원활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듣는 사람은 주장을 듣고 이에 대한 근거를 들으면서 말하는 면접자와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핵심을 나중에 말하는 미괄식 구성은 듣는 사람에게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궁금한 느낌이 들긴 하나, 답답하고 결과가 기대한 것과 달리 매력적이지 않으면 시간을 낭비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두괄식 구성은 말하는 면접자에게도 유용하다. 장황하게 빙빙 돌려 말하다가는 어떤 말을 하려는지 본인도 샛길로 빠지기 쉽다. 더 장황하게 설명하게 되기도 해서 시간이 한정되어 있는 답변 시간에 정작 핵심은 시간이 초과되어 말하지 못하거나 짧게 마무리할 수밖에 없기도 한다. 두괄식으로 답변하는 연습을 하자. 말의 흐름을 단어로 기억 면접은 상황이 상황인지라 긴장된 상태에서 이루어지고, 받은 질문조차 미리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답변을 잘 알고 있어도 술술 말하기는 어렵다. 각 교육청에서 역량평가로 실시하는 면접 중에는 개별면접의 경우 답변을 정리하기 위한 메모지나 필기도구를 허용하는 경우가 있고, 집단토의면접 중에서도 기조발언이나 자유토의, 정리발언에 메모가 가능하다. 이때 답변하기 위한 메모를 문장으로 기록하면 답변하면서 자꾸 메모지를 보게 되어 시선이 매끄럽지 못하게 되고 자연스러운 답변이 어려워질 수 있다. 매끄럽게 답변하려면 문장으로 다 메모하지 말고 주요 단어나 표현해야 할 핵심만 기록하자. 할 말의 흐름을 기억하며 흐름에 따라 필요한 단어를 적고 무슨 말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말하기 연습이 필요하다. 문장은 짧고 명쾌해야 한다. 문장이 길어지면 자칫 문맥이 맞지 않을 수도 있고,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글도 단문이 이해하기 쉽다. 말도 마찬가지다. 단문으로 말하는 사람의 말을 듣고 있으면 명쾌하고 논리적이다. 생각의 흐름을 간단명료하게 하면서 핵심만 나열하기 때문이다. 문장이 긴 면접자의 답변은 장황하고 지루하다. 문장의 종결어미가 ‘-다’로 끝나지 않고 ‘-고’나 ‘-며’로 이어지면 자신의 말에 확신이 없어서 변명하기 위해 장황하게 늘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평상시에도 단문으로 말하는 습관을 들이면 어디서나 깔끔하게 잘 들리는 말을 하게 될 것이다. [연습문제] 우리 교육청 교육정책 중, 학교에 잘 안착되지 못한 정책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이를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한 교육청 차원의 지원방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 답변 실제 면접이라 가정한 후 면접 시간을 체크하고 답변을 정리하는 1분 이내에 위 표에 핵심어만을 말 순서에 따라 적은 후 실제 답변하듯이 말해보자. ‘나’라는 사람에 대한 확신 대면하여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역량을 평가하여 조직의 한사람으로 일할 능력도 있고 인성 또한 훌륭한 인재를 뽑아야 하는 평가는 매우 어렵다. 교육전문직에 응시하는 사람은 우선 교원 임용시험을 통과하고, 수년간의 현장경험을 통해 매우 우수하다는 평판을 받은 사람들이 응시한다. 또한 어떤 형태이든 지필평가를 통해 선발인원의 1.5배 내지는 3배 정도의 인원을 대상으로 역량평가가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지식 면에서는 이미 검증이 된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2차 역량평가에서는 정의적 영역인 교직관·인성·인격적 소양 등의 평가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정책이나 문제해결력을 요구하는 질문도 그 자체를 알고 있는지 보다, 문제를 바라보는 본인이 가진 교육관, 평소의 인성적 소양, 학교교육에서 어떻게 접목했었는지, 교육현상을 폭넓게 종합적으로 보는 지가 평가의 기준이 된다. 논리와 감성이 잘 섞여야 교육정책을 묻는 질문 이외에도 개인적인 교육관을 직접 묻기도 하는 인성 영역이나 대인관계 등을 파악해보려는 협력적 인성을 묻는 질문도 있다. 이럴 때 나만이 가진 내 이야기를 펼쳐야 한다. 예를 들면 ‘전문직이 되려고 하는 이유를 말해보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한다면, 전문직이 되려는 나만의 특별한 이유를 마련해야 한다. 이때 누구나 답할 수 있는 평범한 이유로는 면접관과의 소통이 잘 이루어질 수 없다. 전문직원이 되고 싶은 분명한 이유라는 ‘논리’와 간절한 의지와 포부라는 ‘감성’을 잘 섞어 담아야 한다. 그래야 면접관의 마음에 특별함을 심어 줄 수 있다. 너무 감성에 치우치게 애절함을 담거나 마치 외운 것처럼 교육이 지향하는 큰 뜻을 펼치기 위함이라는 추상적인 답변은 면접관의 마음에 닿기가 쉽지 않다. 담담하게 진실하고 정직한 말을 하는 것이 좋다. 질문 중에는 전문직이 된 후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물을 수도 있고, 조직 내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를 물을 수도 있다. 어떤 질문이든 이미 교육전문직이 되었다고 생각하거나 면접관이라 생각하고 답변해야 한다. 법이나 규정으로 처리절차가 마련되어 있는 문제라면 그에 따른 답을 알고 있는 대로, 그러지 않는 경우는 개인적인 의견이나 입장대신 조직 구성원으로 가져야 하는 상식적인 절차와 조직문화에 적합한 답을 해야 한다. 면접관은 교육자로서 그 조직안에서 인정받는 교육전문직이거나 교육전문직을 거친 학교 경영자이므로 관리자 눈으로 함께 일하면 좋을 면접자에게 좋은 평가를 한다. 조직이 성장 발전하려면 개인의 성장이나 스타일도 필요하다. 그러나 개인의 노력과 성과가 조직과 같은 방향으로 향하는 구성원이어야 개인의 성장이 조직의 성장이 된다. 교육정책 자체를 문제점으로 지적하거나 교육청에 더 많은 것을 요구하는 대안 제시는 바람직하지 않다. 나의 개인적인 성장만이 아니라 나의 노력과 성과가 조직에 기여할 수 있고 조직에 화합할 수 있는 내용으로 면접관과 소통해야 한다. 긴장은 당연한 것 면접은 긴장의 연속이다. 질문지를 읽으면서도 이 문장이 무엇을 말하는지도 아득한데 어떤 의도로 질문했는지까지 생각해야 한다면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말문이 막히고 질문의 의도에 빗나가는 엉뚱한 대답을 하게 된다. 면접 준비를 열심히 했지만, 자신감과 여유가 없다면 연습한 만큼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실수만 연발하게 될 수도 있다. 유독 나만 더 긴장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면 더욱 긴장하게 되어 아무것도 아닌 것도 준비한 대로 답변하지 못한다. #01 _ 긴장도 관리할 수 있다. 면접상황에서 떨리고 긴장하는 것은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누구나 나만큼 다 긴장한다는 것이다. 긴장하지 않고 평소와 같다면 그는 이상한 사람이다.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은 면접관이 보기에도 좋지 않다. 그러니 이 정도의 긴장은 다른 사람도 다 한다고 미리 생각하자. 내가 생각보다 더 떨리고 가슴이 쿵쾅거리는 상황이라면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떨리는 게 당연하고 안 떨리는 게 이상한 거라 생각하자. 대기실에서 다른 면접자와 같이 대기하는 상황이라면 괜히 다른 면접자를 관찰하면서 비교하지 말자. 비교하면 더 떨리고, 다른 면접자는 태연해 보여서 더 긴장하게 된다. 중요한 순간을 앞두고 있으니 다른 사람을 보기보다 차분히 나에게 집중해야 한다. 나는 지금 이 순간 단 한 번의 기회로 나의 모든 것을 면접관에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 스스로를 격려하는 말로 긴장을 관리하자. ‘나는 잘 할 수 있다.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하던 대로 하면 된다’, ‘내가 가장 적임자다’ 이런 생각을 하면 정신을 집중할 수 있다. 또 공부하면서 마음속으로 되뇌었던 긍정 신호나 의지가 되었던 문구를 반복해서 떠올려 보는 것도 좋겠다. #02 _ 실전 같은 연습만이 면접에서 자신감은 가장 중요한 합격요인이다. 준비를 많이 하고 충분한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잘 할 수 있는 것 같은데도, 너무 겸손하여 자신의 가치를 잘 모르는 사람이 있다. 반면 자신을 너무 과신하여 우월한 태도와 말투로 마치 학생을 가르치는 듯 자신만만한 태도를 가진 경우도 있다. 그래서 면접에 대한 코칭은 개별로 해야 한다. 너무 겸손하여 자신이 잘 할 수 있을까 염려가 많은 경우에는, 잘하는 점을 격려하여 장점으로 부각시켜주면 자신감을 갖게 된다. 자신감은 스스로 가져야 한다. 타인은 조언할 뿐이다. 반대의 경우는 자신이 왜 면접에서 떨어졌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한다. 이때 태도를 보면 푸념도 아니고 상담도 아닌, 말투나 눈빛에서 겸손함이 부족해 보인다. 섣불리 조언할 수도 없다. 풍기는 이미지가 너무 강한 경우는 너무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낮추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그래야 조직에 어울리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면접을 대비하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면접 상황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 생활에서 학교나 가정생활 그리고 사회생활까지 포함하여 면접과 유사한 자연스러운 상황이 쉽지 않다. 물론 토의·토론을 수업에 적극 활용하거나 관심 있는 교사는 그러지 않겠지만, 학습에서도 토의·토론이 익숙하지 않고, 가정이나 사회생활에서도 서열을 중시하는 동양문화가 자연스러운 상태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이야기하여 웃어른을 설득하거나 이해시키는 경우가 드물다. 그런 상황에서 제일 바람직한 것은 면접을 대비하여 실생활에서 그런 장면을 만들어 연습해보는 일이다. 후에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응시자들끼리 스터디 모임을 만들어 기출문제와 예상문제를 공유하고 질의응답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 한다. 스터디를 통해 다른 응시자의 답변 내용을 들으면서 참고도 하고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연습도 하게 되니 매우 도움이 된다. 이러한 연습 이외에도 일상생활에서 나의 말하기 태도를 잘 관찰하고 교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 질문에 대한 답을 해보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 돌아보면 면접을 대비하여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느낄 수 있다. 면접이라는 짧은 만남에서도 그 사람의 인성, 타인에 대한 생각이나 종합적인 사고력을 판단할 수 있다. 말하는 태도나 생각은 오랜 습관에서 배어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터디 모임으로 예상 문제만 연습을 반복하면 그 상황만 익숙해져서 답변 내용의 깊이가 평범해질 수 있다. 면접은 결국 자기 자신이 스스로 마주쳐야 하는 일이므로 자신에 대한 확신이 중요하다. 평범한 이야기도 재미있게 전달하는 사람이 있고 매우 우스운 유머를 정말 재미없게 하는 사람도 있다. 무척 떨리고 긴장되고 걱정이 앞서는 면접 상황에서도 준비된 이상을 발휘하는 것, 그것은 나에게 달려있다.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면 그다음은 나 자신을 믿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