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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오유오무(五有五無)란 우리 학교에서 꼭 있어야 할 다섯 가지와 사라져야 할 다섯 가지를 말합니다. 오유(五有)는 ‘미소, 인사, 칭찬, 재치, 명상’이고 오무(五無)는 ‘사교육, 핸드폰, 흡연, 폭력, 타종’입니다. 우리 학교에 반드시 있어야 할 오유, 즉 ‘미소, 인사, 칭찬 재치, 명상’의 다섯 가지 항목은 즐겁고 여유로운 학생들이 모여 있는 학교를 의미합니다. 입시 경쟁에 찌든 인문계등학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단어들입니다. 특히 우리학교 같이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학교에서 과연 이같은 다섯 가지 항목의 여유로움이 가능한가라는 의문을 가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다섯 가지 항목은 완성도 높은 인성교육을 통해 오유를 반드시 실현해야 하고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고 봅니다. 우리 학생들은 미소를 잃어서는 안 됩니다. 하루의 시작도 웃음으로 시작돼야 합니다. 친구들의 만남도 웃음으로 시작돼야 합니다. 우리 선생님들과 만남도 웃음으로 시작돼야 합니다. 그래야 삶이 행복해집니다. 삶이 윤택해집니다. 삶의 여유가 생깁니다. 그리고 항상 웃는 모습으로 인사하는 것이 습관화 돼야 합니다. 또 친구를 보면 먼저 그 친구의 좋은 점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선생님을 보면 선생님의 좋은 점을 찾을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 것이 훈련되면 먼저 나부터 실천이 돼야 합니다. 내가 먼저 웃고, 내가 먼저 인사하고, 내가 먼저 칭찬하는 여유롭고 풍족한 삶을 살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세 가지를 내가 먼저 실천하는 훈련을 쌓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내가 먼저 환한 미소를 띠우면서 ‘안녕!, 안녕하세요!’ ‘너 오늘 멋져, 아름다워, 보기가 좋아’와 같이 칭찬으로 친구를 대하고 선생님을 대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학생들은 언제나 즐겁고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세계적인 지도자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재치, 유머를 항상 지녀야 합니다. 아름다운 말 속에 재치가 넘쳐나야 합니다. 오고가는 말 속에 재미가 솔솔 넘쳐나야 합니다. 주고받는 말 속에 기쁨이 넘쳐나야 합니다. 그래서 재치 있는 말을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쌓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학생들은 생각을 많이 하는 학생들이 돼야 합니다. 창의적인 생각, 생산적인 생각, 적극적인 생각들을 많이 해야 합니다. 우리 학교에서 자랑할 만한 것이 있다면 명상의 시간을 갖는 것입니다. 명상의 시간을 통하여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가고 고칠 부분이 고쳐나가고 새롭게 다짐해서 행동으로 옮겨야 할 부분은 행동으로 옮겨가야 하는 것입니다. 다음은 사라져야 할 것, 없애야 할 것 다섯 항목이 있습니다. 첫째가 사교육 없는 학교입니다. 우리 학교는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학교에서 개설하는 방과후 프로그램으로 충분히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다양하게 개설, 수준별 수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토요일은 주말 틈새교육으로 언어반, 수학반, 영어반, 독서논술반, 토익·토플반 등 다양한 과목을 만들어학교에서 충분히 심화보충이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은 핸드폰 없는 학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핸드폰을 편리한 점도 있지만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수업시간에는 공부에 방해를 주는 장애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 등교할 때 각 반별로 휴대폰 보관상자를 준비해 거기에 넣고 하교할 때 가져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교생활 중에는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로 휴대폰 없는 학교입니다. 또 흡연, 폭력이 없는 학교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담배는 백해무익입니다. 육체적인 건강에 해로울 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우리 학교 학생들은 아예 담배를 피우지 않는 학생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폭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손, 발로 하는 폭력도 있겠지만 그것보다 말로 하는 언어폭력이 더 심각합니다. 말로써 친구에게 상처를 주고 왕따를 시키고 하는 것은 꼭 없어져야 할 항목입니다. 끝으로 우리 학교는 타종이 없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수업 시작할 때와 마칠 때 종을 울리는 것은 편리한 점도 있고 좋은 점도 있지만 이것은 학생들을 타율에 젖게 만듭니다. 따라만 가고 끌려가는 사람이 되게 합니다. 하지만 타종이 없이 학생들 스스로 수업 준비에 임하고 마칠 때는 선생님께서 수업계획에 따라 수업을 끝내게 되면 학생들은 자율성을 갖게 되고 자기의 행동에 대한 책임감도 강해질 수가 있습니다.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자율성과 책무성을 길러주기 위해서 타종을 없애는 것입니다. 우리 학교에서 내세우는 오유오무를 실현해 높은 인격과 실력을 겸비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고자 하는 것이 우리 학교 교육목표입니다. 여러분들은각자 실천할 바를 행동으로 옮겨 세계 선도적 지도자로서의 손색이 없는 인재로 잘 자라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천하장사와 시골 씨름꾼의 경기를 단순 비교하는 것과 다름없는 성취도 평가는 사라져야 합니다." 2009년 국가수준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전북 무주와 장수군 초등학교 6학년생의 학력수준이 전국 최하위란 결과가 발표되면서 농촌지역 주민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깊은 상처만 주었다고 분개했다. 학부모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공부하는 시골학생과 학원 등을 드나들며 공부에만 전념하는 도시지역 학생들과 비교해 발표한 데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농촌학교에서는 방과 후 학습을 해오고 있지만, 학과 과목과 관계없는 음악, 미술 등 특기교육 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으며 도시지역에서는 방과 후 학원 등에서 학과공부를 반복해서 받는 등 성적에서 앞설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한기양(50·무주군 적상면) 씨는 "농촌지역 학생들은 학교 교육에만 의존할 뿐 공부를 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는 실정인데 도시지역과 학력수준을 단순비교평가해 발표한 것은 시골학생들을 막다른 골목길로 모는 길"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장수중 김인봉 교장은 "학력평가를 한 후 성적을 공개하지 않고 참고용으로 사용해야 한다"며 "이번 학력평가 공개로 결국 농촌학생들에게 패배감과 좌절감, 열등감을 주고 도시학생에게는 우월감을 주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또한 "학부모의 학교교사들에 불만이 팽배해지면서 전학사태까지 이어지는 등 사회적 문제로 비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발표된 학업성취도 검사 결과 무주군의 초등 6년 국어, 사회, 과학 과목의 미달 학생 비율은 각각 6.7%, 4.8%, 4.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국어는 도내 평균치(3.3%)보다 두 배가 높았고 사회와 과학도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장수군의 초등 6년 영어(7%)와 수학(5.9%) 과목의 미달 학생 비율도 전국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교육 관련 비리로 곤욕을 치르는 서울시교육청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바닥권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내놓은 2009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서울은 중·고의 경우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등 주요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초6이 1.5%로 전국 16개 시도교육청 중 7번째로 높았고, 특히 중3(9.0%), 고1(9.3%)은 각각 전국 2위, 1위로 집계됐다. 전국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초6이 대전(0.9%)·강원(0.9%)·충북(0.9%), 중3은 충북(4.7%)·강원(4.8%), 고1은 광주(2.6%)·대전(3.4%) 등이었다. 서울의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과목별로도 높게 나타났다.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별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은 중3이 각각 6.1%, 5.4%, 12.5%, 10.2%, 10.6%로 시도교육청 중 2∼3위로 수준이었고, 고1은 3.7%, 5.1%, 8.3%, 14.2%, 15.2%로 전과목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초6은 각각 2.2%, 1.5%, 1.2%, 1.4%, 1.4%로 중간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평가에서도 강남 등 이른바 '교육특구'와 기타 지역 간의 학력격차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초6 국어는 보통학력 이상자와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이 강남, 목동(강서), 중계(북부)는 각각 87.2%와 1.2%, 83%와 1.8%, 81.3%와 2.2%였지만, 남부는 76.4%와 2.7%, 동부는 75.7%과 3% 등으로 격차를 보였다. 수학 역시8 강남이 94.8%와 0.6%, 목동은 90.9%와 1.1%였지만, 동부는 85.5%와 1.9%, 중부는 86.4%와 1.7% 수준이었다. 영어도 강남이 95.5%와 0.6%, 목동은 89%와 1.3%인데 비해 동부는 81.6%와 2.5%, 중부는 86.6%와 1.5%로 차이가 났다. 이처럼 서울의 기초미달 비율이 전 과목에 걸쳐 높게 나타나고 지역별 격차도 여전한 데는 그동안 상위권 학생들에 초점이 맞춰진 학력신장 위주의 교육정책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참교육학부모회는 "현재 영재교육 대상 학생과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 대한 시교육청의 지원비율은 최대 10배 가까이 차이가 나는 상황"이라며 "영재교육 담당 교사와 기초학력 부진학생 담당 교사의 수당을 감안하면 그 차이는 훨씬 더 벌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나마 5개 교과 전체로 본 서울의 전년 대비 학력향상도(기초학력 미달자 증감 비율)가 다른 시도 교육청에 비해 대체로 양호한 편이었다. 초6은 -1.0(%포인트)으로 충북(-1.8)·제주(-1.6)·경남(-1.4) 등에 이어 높은 감소폭을 보였고, 중3은 -3.9로 충북(-5.3)·경기(-4.1)·경남(-4.1) 등에 이어 4위, 고1은 -2.4로 중간 수준이었다. 이는 학력중점학교 운영, 영어 공교육 등 작년 초부터 본격 추진된 각종 공교육 강화 교육정책이 서서히 효과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 재작년 학업성취도 평가 때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반대 속에 '일제고사' 논란이 불거졌고, 이 여파로 학생 중 백지답안을 내거나 엉터리로 답안을 작성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져 '제대로 된 평가'가 성적 상승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경기도 용인시는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사이버스쿨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시작된 초등사이버스쿨은 전문교육기관이 보유한 전 학년에 멀티미디어 학습자료를 제공하고 중학교 입학 예정자들에게 국어, 영어, 수학, 과학 과목의 학습 동영상 콘텐츠도 서비스한다. 또 백과사전, 어학사전, 숙제도우미, 퀴즈, 게임, 애니메이션 등도 부가적으로 제공된다. 시는 용인평생학습센터 홈페이지에 링크시켜 학생들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학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용인사이버스쿨 홈페이지(yonginsi.purnet.com)에 직접 접속해 이용해도 된다. 용인시에 거주하는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홈페이지 회원가입만으로 모든 교과학습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용인지역 초등학생은 7만 3천여명으로 서비스가 정착되면 사교육비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작년에 시행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강원 영월지역 중 3학년의 학업성취도가 시지역 학생들보다 두각을 나타내면서 상위권에 올라 주목받고 있다. 3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밝힌 평가결과에 따르면 영월지역 학생의 국어(78.5%)와 과학(76.3%), 사회(76.3%) 교과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도내 18개 시군에서 가장 높아 1위를 차지했고 수학(59.2%)은 강릉(63.1%)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다만 영어(71.3%)는 10위에 머물러 약세를 보였다. 기초학력미달 비율도 사회(2.5%), 수학(6.6%), 과학(0.6%) 교과는 가장 낮았으며 국어(1.9%)와 영어(2.5%)는 2위를 차지해 춘천과 원주, 강릉 등 도시지역 학생들을 앞질렀다. 이는 영월교육청과 각 학교에서 우수교사가 우수한 학생을 양성한다는 차원에서 수업상을 제정해 시상하는 등 교사의 수준향상에 중점을 두는 한편 학생과 교사, 학부모의 단합과 학력 등을 종합평가해 지원하는 학교경력 마일리지제 등을 운영한 결과로 분석됐다. 또 영월군과 하이원리조트 등 교육공동체의 적극적인 재정지원을 비롯해 군인을 비롯한 영어와 수학 등 전문강사 및 인턴교사 등의 수준별 맞춤형 수업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됐다. 특히 지역 학교 중 봉래중학교는 2008년부터 5학급 118명의 전교생 중 특수학급 14명과 운동부 6명을 제외한 전원이 방과후학교와 야간자율학습에 참여하고 교사들은 수준별 맞춤형 수업을 진행했다. 이들 학생의 밤늦은 귀가를 위해 영월군과 정선 하이원리조트도 지원에 나서 택시 5대가 2차례에 걸쳐 60여명의 귀가를 도왔다. 또 학교 인근 식당에서 배달되는 식사 비용을 비롯해 방학중 수업을 진행할 때의 급식비용도 지원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사회가 교육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인근 부대 군인 강사가 하위권 성적 학생들의 학력향상을 위해 1주일에 2차례 수업을 맡았으며 영어와 수학 전담 강사를 채용하고 인턴교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준별 지도를 하면서 학생들의 학력은 향상됐다. 이같은 투자와 학습방법 등으로 학력향상에 성과를 거두자 지난해 전국에서 68회에 걸쳐 이를 벤치마킹하는 등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박성연 영월교육청 중등교육담당 장학사는 "교사가 인성교육뿐만 아니라 학력향상에 집중한 것을 비롯해 방과후학교의 효율적인 운영과 수준별 맞춤형 수업, 학교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의 적극적인 재정적 지원, 학생들의 열의 등으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사실상 전국 최하위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나자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교육감 공석이라는 이른바 '비상상황'에서 전 학년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하자 수긍하면서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과목을 치른 평가에서 초등학생은 기초학력 미달이 1.9%로 전국 평균 1.6%보다 0.3% 포인트 높았다. 특히 중학생은 무려 10.2%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전국 평균 7.2%보다 3% 포인트 높았다. 그나마 고등학생이 5.5%로 전국 평균(5.9%)보다 다소 낮아 위안을 삼을 정도다. 전국 시도 순위 비교를 하면 사정이 더 나빠져 초등생과 고등학생은 각 14위, 중학생은 16위로 꼴찌다. 광역시를 제외하면 전북과 경기와 비교해 비슷하거나 일부 나은 정도다. 지난해 초등생 등이 중위권 실력을 보였던 것과 비교해도 큰 폭의 추락이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도 초등 79.1%(평균 79.3%), 중학생 56.4%(63.7%), 고등학생 63.1%(63.0%)로 전국 평균과 비슷하거나 낮았다. 특히 중학생은 56.4%에 불과해 최고 수준인 제주와 강원의 71.5%와 69.4%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였다. 사회, 수학, 과학 과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대를 웃돌아 중학생 학력향상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지난해와 비교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초등 0.1%, 중·고등학교 0.8%, 1.7% 포인트가 준 것이 위안이다. 시군별 편차도 커 대표적 농촌지역인 구례와 곡성 등이 선전한 반면 강진, 보성, 완도, 영광 등은 부진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3일 "같은 농어촌 지역에서도 지역별 편차가 큰 것은 일선 학교장, 교육청 등의 의지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며 "원인을 분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처음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지정됐을 땐 교사들 모두 창피해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그때 받은 자극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습니다." 3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개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 전국 12개 우수학교에 포함된 제주도 서귀포시 토평초등학교(교장 안정일)의 성적향상 비결은 '교사의 열정'이었다. 12학급 전교생 320명인 토평초교는 주로 6학급 미만인 다른 '학력향상 중점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학교. 이 때문에 처음 치러진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6학년 학생의 11.1%가 기초학력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해 7월 도교육청으로부터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지정받자 교사들은 충격에 휩싸였다. 전형적인 도시형 농촌학교인 토평초교는 학생들이 학원에 가려면 10㎞ 이상 떨어진 서귀포 시내까지 나가야 하기 때문에 사교육의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대로는 안된다'고 생각한 교사들은 우선 진단평가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 부진 요인을 찾아냈다. 이를 토대로 매 수업이 끝나면 학습목표에 도달했는지를 평가할 수 있는 '형성평가문항'과 기초학력이 뒤처지는 학생들을 위한 '기초학습지도' 교재를 자체 개발했다. 또 담임교사와 교원 자격증을 가진 학습보조 인턴교사 3명이 정규수업시간은 물론이고 방과후, 주말, 방학 때도 학교에 나와 학생들을 지도했다. 학부모와 동네 연합청년회 등의 협조를 얻어 매주 토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학교도서관과 영어 체험실을 개방, 독서논술과 영어회화를 가르쳤고 원하는 학생들은 누구나 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개인별 목표점수를 설정, 이에 도달하면 상장과 사진을 '명예의 전당'에 올리고 배지를 수여하는 등 동기부여를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결국, 지난해 시행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63명 응시자(6학년) 가운데 기초학력에 미달한 학생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학교의 안정일 교장은 "학교가 달라졌다는 학부모들의 칭찬과 함께 웃음이 늘어난 학생들의 얼굴에서 새롭게 변하는 학교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정열 교감은 "2월에 진단평가를 실시해 학생별 학업능력과 성향, 태도 등을 '학습이력카드'로 만들어 새 학년 담임 선생님들에게 전달했다"며 "이 자료들을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지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3일 공개한 초중고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에서 경남 20개 시·군 가운데 도서벽지로 꼽히는 남해군과 산청군 초등생의 학력수준이 유독 돋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평가대상 초등학교 6학년생 가운데 경남 20개 시·군 가운데 남해군과 산청군 두 곳만이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1%도 안됐다. 과목별로 남해군은 국어(0.5%) 사회(0.2%) 수학(0.5%) 과학(0.5%) 영어(0.2%) 모든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낮았다. 산청군 역시 국어와 사회·수학·영어 과목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0.4%에 불과했고 과학은 0%로 미달학생이 전혀 없었다. 경남 전체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1.2%에 달하고 나머지 18개 시·군 가운데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최대 2.7%까지 나온 곳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남해군과 산청군의 학력수준이 크게 돋보인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밝힌 학업성취도 평가의 목적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판별해 구제하는 것인 만큼 남해군과 산청군은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 이는 사교육비가 많고 교육환경이 좋은 서울과 부산·대구 등 광역시 학생들보다도 나은 결과다. 군 전체가 섬인 남해군과 지리산 자락인 산청군은 각각 인구가 5만여명과 3만4천여명에 불과한 소규모 군이면서 경남에서도 도서벽지에 속해 이 같은 결과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대해 두 교육청 관계자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면서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운영했고 본질에 충실한 교육을 했을 따름이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중·고등학생의 학업성취도가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3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시한 전국 단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고등학교 1학년의 경우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 등 5개 교과 전체의 보통학력 이상인 학생의 비율이 73.2%로 작년에 이어 연거푸 전국 1위를 차지했다. 교과별로도 보통학력 이상 학생의 비율이 수학, 영어, 사회 등 3개 교과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국어는 광주에 이어 2위에 올랐고, 과학만 8위에 머물렀다. 또 중학교 3학년의 경우도 5개 교과 전체의 보통학력 이상인 학생의 비율이 71.5%로 69.4%인 강원을 누르고 다시 1위에 올랐다. 교과별로는 국어, 사회, 수학, 과학 등 4개 교과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으며, 영어 교과만 광주와 울산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5개 교과 전체 기초학력 미달인 학생의 비율은 중학교 3학년 6.3%, 고등학교 1학년 3.5%로 지난해의 9.5%, 4.4%에 비해 각각 3.2%포인트, 0.9%포인트 낮아져 기초학력 향상도가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도의 학생 1인당 지출되는 월평균 사교육비는 18만1천원으로 전국에서 13번째이지만 학력 평가에서 2년째 좋은 결과가 나타난 것은 제주도교육청이 연간 2차례 실시하는 제학력평가와 기초학력책임지도제 등의 효과로 분석되고 있다. 강덕부 제주도교육청 중등교육과장은 "2002년부터 실시하는 제학력평가와 학력미달학생을 줄이기 위한 기초학력 책임지도제 및 1대1 멘토링 책임지도제, 퇴임교원을 활용한 방과후학교 심화학습과정 운영 등 다양한 학력향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엇보다 다른 시·도에 비해 사교육이 열악하다는 것을 잘 아는 일선 교사들의 노력과 학생 및 학부모의 자기주도적 학습에 대한 열의가 학력 신장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교생이 50명에 불과한 충북 괴산군 청천면 청천중학교(교장 김화태)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학력향상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농촌에 있는 이 학교는 2008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과목별 기초학력 미달 학생 수가 수학과 과학 각각 9명, 사회 5명, 영어 4명, 국어 3명 등 모두 29명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국어와 과학에만 1명씩 모두 2명으로 크게 줄었다. 또 보통학력은 2008년 29명에서 36명으로, 우수학력은 9명에서 13명으로 늘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학생들의 학업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면 소재지에 학원조차 한 곳도 없는 이 학교가 학생들의 학력을 신장시킨 비결은 교직원들이 똘똘 뭉쳐 명품교육을 실시했기 때문이었다. 대부분 농업이나 영세상업을 하는 부모, 편부모, 조부모 밑에서 자란 학생들은 넉넉하지 못한 가정으로 15명이 중식비를 지원받는 형편에서 공부를 등한시해 2008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매우 낮은 성적을 보였다. 이에 학교는 학력향상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과 계획을 심어줘 학습 동기를 유발했으며 인성교육과 수준별 맞춤형 수업을 함께 실시했다. 매주 수요일 사물놀이반과 건강댄스반, 컴퓨터미디어반 등 특기 및 적성교육을 해 학생들에게 취미활동을 하도록 했고 담임교사들은 학생들의 어려운 점 등을 수시로 상담하면서 정서적 안정과 함께 학급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또 5개 교과목별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선정해 각 교사가 일일이 학습능력 향상을 체크했고, 오후 6시부터 2시간 30분 동안 직접 제작한 교재를 이용해 수준별 맞춤교육을 실시했다. 또 토요 휴업일에는 체험학습을 하거나 말기암 환자들이 수용된 시설 등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도록 했다. 이 결과 학생들은 1년 사이 공부를 해야겠다는 분위기로 바뀌었고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그 결실을 보게 됐다. 이에 지역사회와 학부모들도 호응을 보내는 등 크게 반기면서 학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 김화태 교장은 "인성교육과 맞춤형 수업이 성적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고 교사와 학생 간 상호신뢰와 유대 역시 중요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올해는 옆 자리에 앉는 친구의 성적을 향상시켜 주는 '짝꿍책임제(학습도우미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학력향상 중점 관리학교에서 1년만에 학력향상 우수학교로.. 교육과학기술부가 3일 내놓은 2009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 우수학교 사례로 포함된 경기도 파주시의 문산북중학교의 괄목상대가 눈길을 끌고 있다. 파주교육청과 문산북중 등에 따르면 문산북중은 지난해 10월 시행한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3학년 152명이 응시한 결과 기초학력 미달자가 전년도보다 무려 33%나 줄어드는 놀랄만한 성과를 거뒀다. 이 학교는 불과 1년 전인 2008년 10월에 본 학업성취도 시험에서는 5개 과목 전체의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이 36%를 차지하는 초라한 학력에 그쳤다. 이 때문에 교과부가 관리하는 학력향상 중점학교 중 하나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감수해야만 했다. 그러나 불과 1년만에 기초학력 미달학생이 33%나 감소해 이번 평가에서 3% 대에 진입하며 전국에서 우수 사례로 선정된 중학교 2곳 가운데 1곳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렸다. 과목별로 살펴보면 이들이 어떤 대변신을 이뤘지는 명확하다. 과학의 기초학력 미달자는 57명에서 0명으로 줄었다. 국어 41명→4명, 사회 97명→7명, 수학 60명→8명, 영어 19명→5명으로 각각 감소했다. 이같은 성과의 바탕에는 교사들과 학생들의 '와신상담'이 숨어 있다. 문산북중은 2008년 성취도평가 결과가 나온 지난해초부터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를 기초 자료로 국어·영어·수학·과학·사회 등 과목별로 1~3학년 교재를 자체 개발해 학생 수준에 맞는 교육을 해나갔다. 이후 이 자료는 꾸준히 관리됐다. 학업 성적이 모자라는 아이들은 방과 후에 남아 공부할 수 있도록 교육부가 파견한 학력향상 중점학교 인턴 5명이 수업하거나 관리했다. 이 학교의 성연석 교장은 "학력이 좋아지려면 우선 수업의 질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생각해 수업의 밀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교사들이 고생한 보람이 있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성 교장은 이어 "금액이나 시간적 투자, 열정적인 노력이 있으면 모든 게 가능하다는 생각을 모든 교사가 공감하게 된 계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구 5만 4천명의 전형적인 농촌인 충북 옥천지역 초등학생 학력이 충북도 내 최상위권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3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밝힌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옥천군 내 초등학교 6학년 중 기초학력 미달자는 국어, 수학, 영어 등 3개 과목에서 도내에서 가장 낮은 0.3%를 기록했고, 사회, 과학 등 두 과목은 제로(0)로 나왔다. 또 보통학력 이상의 비율도 과학 98.3%, 국어 95.7%, 수학 95.5%, 영어 94.2%, 사회 90.7% 등 전 과목에서 도내 최고수준을 보였다. 이는 옥천교육청과 12개 초등학교의 맞춤식 교육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일선학교는 학기 초 개인별 성적과 적성 등을 분석한 뒤 교과·수준별 맞춤식 수업을 진행했고 학력진단평가에서 '부진' 판정된 학생에 대해서는 1대 1 맞춤식 교육으로 학력을 끌어올렸다. 또 충북교수학습지원센터가 제공하는 학습자료를 적극 활용해 방과 후 자기주도형 학습을 지원하고 '사제동행 독서운동'을 펼쳐 학생들의 문장 이해력을 높인 것도 학력신장에 보탬이 됐다. 이은자 교육장은 "대규모 학교 2곳을 제외하면 한 학년이 10~20명에 불과해 1대 1 맞춤수업이 가능했다"며 "교사들이 교육정보를 교환하고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비해 교과별 핵심내용을 뽑아 집중학습시킨 것도 좋은 성적을 거둔 밑거름"이라고 분석했다.
광주와 전남지역 초등학생은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비슷했지만 중·고등학생은 광주가 훨씬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초등학생 때는 기초학력 미달 수준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중·고교로 가면서 그 격차가 커짐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초학력미달 비율만을 놓고 볼 때 전국적으로는 광주지역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평균 수준이었으나 고등학생은 월등히 낮은 등 우수했다. 전남지역은 고등학생만 평균을 밑돌았을 뿐 초등학생, 중학생은 평균을 웃돌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반적으로 줄어 기초학력이 다소나마 향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광주·전남지역 간 중·고교 학력 격차는 대도시 중심의 사교육 증가, 농어촌 지역의 인재 대도시 유출, 교육환경 열악 등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됐다. ◇ 광주 = 3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개한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 초등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6%, 중학생은 6.9%로 조사됐다. 전국 평균 초등학생 1.6%, 중학생 7.2%와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이다. 고등학생은 2.6%로 전국 16개 시도에서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 5.9%보다 3.3% 포인트 낮았다. 가장 높은 서울과 경기의 9.3%와 7.5%와 비교하면 5~7% 포인트 낮았다. 전국 16개 시도와 비교할 때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11위와 12위로 중하위권, 고등학생은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해의 성취도 결과와 비교해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초등학생은 0.7%, 중학생은 1.8%, 고등학생은 2.1%가 낮아졌다. 그만큼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 줄었다는 반증이다. 사교육 지출 규모가 월 20만9천원(통계청 기준)으로 광역시 중 부산 다음으로 낮은 것을 고려하면 고등학생 학력이 매우 우수한 점이 또 한번 입증됐다고 시 교육청은 분석했다. 특히 고등학생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도 72.1%로 제주(73.2%)와 함께 유일하게 70%대를 유지했다. 과목별로 초등학생은 국어 2.1%, 사회 1.4%, 수학 1.0%, 과학 1.3%, 영어 1.9%였으며 중학생은 국어 4.2%, 사회 7.4%, 수학 9.5%, 과학 8.7%, 영어 4.5%였다. 고등학생은 국어 0.9%, 사회 3.7%, 수학 2.9%, 과학 4.0%, 영어 1.4%로 조사됐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고교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낮고 보통 이상 비율이 높은 것은 결국 수능 전국 5년 연속 최우수 실력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학업성취도 평가는 지난해 10월 시행됐으며 298개 학교에서 초등학생(6학년)은 2만 2725명, 중학생(3학년) 2만 2853명, 고등학생 2만 1577명이다. ◇전남 = 초등학생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9%로 전국 평균 1.6%보다 다소 높았다. 하지만 중학생은 10.2%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았으며 전국 평균 7.2%보다 3% 포인트 높았다. 고등학생은 5.5%로 전국 평균(5.5%)보다 다소 낮았다. 전국 시도 순위에서는 초등학생과 고등학생은 각 14위, 중학생은 16위로 꼴찌를 차지했다. 광주와 비교해도 중·고교생은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3.3%와 2.9%포인트 높았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초등 79.1%, 중학생 56.4%, 고등학생 63.1% 등으로 전국 평균과 비슷하거나 낮았다. 특히 중학생은 56.4%에 불과해 평균 65.4%에도 크게 떨어지고 최고 수준인 제주와 강원의 71.5%와 69.4%와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초등학교 0.1%, 중·고등학교 0.8%와 1.7% 포인트가 줄었으며 전국 평균 향상도 보다는 낮지만 다소 좋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과목별로 초등학생은 국어 2.9%, 사회 1.3%, 수학 1.8%, 과학 1.5%, 영어 2.0%였으며 중학생은 국어 7.3%, 사회 10.4%, 수학 14.8%, 과학 10.9%, 영어 7.6%였다. 고등학생은 국어 2.0%, 사회 7.6%, 수학 6.3%, 과학 7.7%, 영어 4.0%였다. 중학생 사회, 수학, 과학 과목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대를 웃돌아 학력향상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도서와 농어촌 지역을 중심으로 소규모 학교가 산재해 있고 다문화 가정 자녀 진학 등 가장 열악한 교육환경에 처해 있다"며 "성취도에 나타난 문제점을 분석,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평가 대상 학생은 초등 2만 3721명, 중·고등학생은 2만 4636명과 2만 4582명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비율이 현저히 높은 학교의 학력을 끌어올리려고 시행하는 학력향상 중점학교 지원 사업이 효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교과부에 따르면 2008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교과의 전체 기초학력 미달률이 전국 평균의 배를 넘는 1440개교를 선정해 집중적으로 지원한 결과 87.2%인 1255개교가 지난해 평가에서 미달 기준을 넘어섰다. 이들 학교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도 초 6학년이 6.4→2.4%, 중3은 23.1→11.4%, 고1은 28.9→15.4%로 최고 13.5%포인트나 떨어졌다. 이 같은 감소폭은 전체 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감소폭인 초6 0.7%포인트(2.3→1.6%), 중3 3%포인트(10.2→7.2%), 고3 3%포인트(8.9→5.9%)보다 엄청나게 큰 것이다. 교과부는 그 이유로 정부의 행·재정 지원, 학교장의 리더십, 교사의 책임지도 등을 꼽았다. 지난 해 이들 학교에 평균 5800만원씩 총 840억원을 투입해 학습부진 예방-진단-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게 하고 학습 보조강사 4793명을 지원하는 등 물적·인적 자원을 쏟아부었다는 것이다. 교과부는 이번 평가에서 또 미달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185개교와 미달률이 높아져 새로 학력향상 중점학교로 뽑힌 초등학교 350곳, 중학교 73곳, 일반계고 30곳, 전문계고 35곳 등 모두 673개교에 올해 714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2년 연속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 학교에 대해서는 자구계획서 제출, 교장공모제 우선 적용, 학교 컨설팅 의무화 등 학교 시스템 개선책을 병행 추진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아울러 방과후학교에 참여하는 학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중3은 5%, 고1은 3.4%로 참여하지 않은 학생(각각 7.6%, 10.7%)보다 매우 낮았다고 강조했다.
작년에 학업성취도 성적조작 파동을 겪었던 전북 임실군 초등학교의 올해 평가 결과는 중상위권으로 나타났다. 교육환경이 열악한 농촌지역인 임실은 작년 성취도에서 '최상위'로 평가받아 세간의 관심을 끌었으나 사흘 만에 일부 과목의 성적 조작이 드러나는 바람에 전국적인 망신을 샀다. 그러나 해당 교육청은 당시에도 임실지역 초등교의 성적은 최상위는 아니었지만 도내에서 상위권에 속했고 올해 성적도 작년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3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09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임실지역 초등교는 과학 과목에서 기초 미달자가 한 명도 없었다. 이는 도내 14개 시·군 중에서 유일하며, 전국적으로도 180개 지역 교육청 중 총 8개 지역에 불과하다. 수학과 사회 과목의 기초 미달률도 각각 0.9%에 불과해 다른 지역보다 월등히 낮았고 나머지 국어(3.0%)와 영어(2.2%) 과목의 미달자도 도내 평균치인 3.3%와 3.45%에 비해서도 낮은 편이다. '보통 이상'의 평가 역시 도내 평균와 엇비슷햇다. 전북도 교육청은 "임실지역의 성적이 전주나 군산 등 도시와 비슷한 상위권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하면서 "작년에도 최상위 그룹은 아니었지만 상위권에 속했다"고 말했다. 도 교육청은 성적 조작 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올해 시험 감독을 강화하고 OMR 답안지를 도입하는 등 여느 시험보다 객관적 평가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번 성취도 평가는 교사 1명이 감독했던 작년과 달리 동료 교사나 학부모를 추가로 투입해 감독자가 2명으로 늘어났고 시험지에 직접 답을 적던 방식에서 벗어나 OMR 답안지가 도입됐다. 특히 작년에는 교사가 시험지를 거둬들여 직접 오답을 표시한 뒤 모든 학생의 점수와 오답 여부를 컴퓨터 엑셀파일에 일일이 써넣었으나 올해는 교과부가 OMR 답안지를 시험 직후 거둬가 평가함으로써 일선 학교나 교육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순 실수나 조작을 원천 차단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성적 조작 파문 이후 '뻥튀기처럼 부풀려진 임실의 성적을 믿지 못하겠다'는 부정적 시각 때문에 학생과 지역민이 말 못할 고통을 겪었다"면서 "사설학원이 거의 없는 농촌의 현실을 고려할 때 임실 지역의 성적은 상위권임에 틀림없다"라고 말했다.
2009년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대전 동-서 지역의 교육 수준 격차가 확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교육과학기술부가 밝힌 전국 16개 시·도교육청의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 따르면 대전의 경우 서부교육청 산하 학교의 학업성취도가 예외없이 전 과목에서 동부교육청 산하 학교를 앞질렀다. 초등학교 6학년생의 학업성취도를 보면 서부교육청의 경우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국어 0.8% ▲사회 0.5% ▲수학 0.6% ▲과학 0.5% ▲영어 0.8%로 모두 1%를 밑돌았다. 반면 동부교육청의 경우 ▲국어 1.6% ▲사회 1.0% ▲수학 1.3% ▲과학 0.8% ▲영어 1.9% 등 과학을 제외한 나머지 전 과목에서 1%를 넘기며 서부교육청의 평가결과를 크게 웃돌았다. 중학교 3학년생의 결과도 다르지않아, 과목별 서부-동부교육청의 '기초학력 미달비율'을 보면 ▲국어 2.4%-4.1% ▲사회 4.4%-6.6% ▲수학 6.8%-11.4% ▲과학 5.1%-7.0% ▲영어 2.9%-5.4% 등 전 과목에서 동부교육청 산하 학교의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이 높았다. 이는 시 규모가 엇비슷한 광주교육청, 울산교육청 등과 비교했을 때도 매우 이례적인 일로 광주, 울산교육청 산하의 2개 지역교육청은 과목 별로 기초학력 미달자가 앞서거니 뒤서거니했다. 대전교육청 박병재 장학사는 "경제수준 등 여러 구조적 요인들로 동-서 지역간 교육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연구 용역 등을 통해 지역간 편차 및 학습부진 발생 요인을 찾아 요인별 지도 전략을 펴는 등 체계적으로 격차를 해소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3일 발표된 2009학년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에서 대구시교육청은 전 분야에서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중상위권을 차지했다. 대구교육청은 이날 고교 1학년생의 학업 성취도에서 국어는 기초학력 보통 이상이 89.7%로 16개 시·도 교육청 중 7위, 사회 44.7%로 9위, 수학 69.7%로 4위, 과학 64.1%로 6위, 영어 70.4%로 5위를 나타냈다. 중학교 3학년은 국어 73.3%로 5위, 사회 68.6%로 5위, 수학 62.6%로 2위, 과학 65.3%로 6위, 영어 76.3%로 1위를 각각 차지했다. 그러나 초교 6학년의 경우 기초학력 보통 이상은 국어 83%로 16개 교육청 가운데 6위, 사회 71.4%로 10위, 수학 86.6%로 13위, 과학 90.7%로 8위, 영어 83.8%로 10위를 기록해 중위권을 면치 못했다. 한편 지역 교육청별 학업성취도에서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가 포함된 동부교육청이 대구지역 4개 지역 교육청을 통틀어 가장 높은 성취도를 기록했다. 대구 동부교육청의 중학교 3학년 중 보통 이상의 학력 비율은 국어 77.5%, 사회 73.5%, 수학 67.8%, 과학 69.7%, 영어 81.1%로 남부·달성·서부교육청을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초교 6학년에서도 동부교육청은 국어 85%, 사회 74.1%, 수학 88.4%, 과학 91.9%, 영어 87.8% 등 전 교과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형필 시교육청 장학관은 "근래 대구 학생들의 학력 저하를 걱정하는 시각이 많았으나 이번 발표 결과를 분석한 결과 학력향상도 면에서 높은 성취도를 보였다"며 "학력 향상 전담팀을 운영하는 등 학력 향상 지원체제를 구축한 성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은 3일 발표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에서 경기도가 초중고 모두 하위권으로 나오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어·사회·수학·과학·영어 등 5개 교과에 대한 학업성취도 수준에서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16개 시도 중 초6학년 2.1% 공동 최하위, 중3학년 7.8% 13위, 고1학년 7.5% 15위로 나타났다. 보통학력 이상자 비율도 초6학년 79.2% 15위, 중3학년 61.8% 14위, 1학년 59.3% 15위로 바닥권으로 나왔다. 다만 중3학년의 경우 기초학력 미달비율이 전년에 비해 4.1% 줄어 충북에 이어 기초학력미달 기준 향상도 우수 교육청으로 선정됐다. 전년도 경기도 기초학력 미달비율은 초6학년 12위, 중3학년 15위, 고1학년 13위로 이번에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내부에서는 도농간 격차, 과밀학급, 교사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해석하면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일선학교의 자율권을 주는 대신 교사가 학생의 학력을 책임지는 학력책임제가 정착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경기교육청 정순권 중등장학담당 장학관은 "학력책임제가 성과를 거두려면 교사들의 마인드가 중요하다"며 "기초학력은 국민으로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조건인 만큼 평가결과를 분석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중3 기초학력 미달비율 감소에 대해선 "수준별 수업의 효과가 반영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도교육청은 이에 따라 성적위주가 아닌 자기주도형 교과교실제 수업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취임한 김상곤 교육감이 일제식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를 차분히 받아들이는 분위기도 있다. 김 교육감은 지난해 10월 학업성취도 평가를 앞두고 "일제시험 방식 평가는 학생의 자율적 선택권을 억업하고 단편적 기준으로 서열화해 교육현장의 소외와 파행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도교육청은 대안으로 다양하고 입체적 평가, 표집 평가, 평과결과 비공개, 학생·학부모 선택권 존종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평가결과 공개에 따른 학생간 경쟁과 학교간 서열화를 조장을 우려했다. 같은 맥락에서 일부 교사들은 "학력성취도 평가에 대비해 예체능 수업을 중단하고 평가대비에 올인한 학교가 상당수 있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 평가결과는 6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쟁점의 하나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인천시민들의 지대한 관심속에 인천의 첫 기숙형 공립 외고인 미추홀외국어고등학교(교장 오혜성)가 3일 교육계 내빈을 비롯한 많은 학부모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입학식 및 초대 오혜성 교장 취임식을 가졌다. 새내기 모두가 기숙사 생활을 하는 인천 첫 공립 외고인 만큼 입학식도 남다르게 진행됐는데 모든 식순은 우리말과 영어로 동시에 진행했고, 새내기 대표 이건희 학생이 “성실한 학생, 학업에 열중하는 학생, 창의적인 학생이 되겠다.(First, we pledge to be truthful and sincere students. Second, we pledge to study hard for ourselves and for others. Third, we pledge to do our best to be wise and creative students.)”는 내용의 선서를 우렁차게 외치자, 참석한 내빈들은 뜨거운 박수로 화답했다. 오혜성 교장은 취임사를 통해 “Cherish the vision, Challenge the future”란 교훈으로 “21세기 세계화를 주도할 따뜻한 품성을 지닌 창의적인 인재 육성을 위하여 학생 중심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금년부터 교과부가 토론식 수업방법을 새로운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주입식 교육으로는 클로벌 인재 육성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이젠 더 이상 간과해서는 교육의 국제경쟁력이 없다는 생각을 이제야 인식한 것 같다. 미국에서 토론식 교육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학교로 알려진 필립스 엑시터의 ‘토론교육 현장’을 보면 보통 대학 상급 학년이나 대학원에서 하는 수업을 여기서는 9학년 때부터 훈련받고 11학년이 되면 능숙하게 토론을 하며 자유자재로 질문하고 답하는 분위기가 이뤄진다고 한다.교사가 다수의 학생들을 앞에 두고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우리 교육의 현실과는달리 교사와 10여 명의 학생들이 하크네스 테이블을 중심으로 둘러앉아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들 간의 대화를 통해 모든 수업이 진행된다. 45개의 하크네스 테이블이 교실에 처음 등장한 지 80여년이 흐른 현재도 하크네스 테이블은 모든 교실 중앙에 자리잡고 있다. 인문계뿐만 아니라 수학, 과학, 음악 등 모든 과목에서 하크네스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 많은 학교들이 토론식 수업을 시도하고 자랑하지만 필립스 엑시터처럼 하크네스 이념이 매일 모든 수업에서 실현되는 곳은 없다. '하크네스'란 타원형의 테이블이나 수업의 형태만을 뜻하는 것이 아닌 더 큰 개념의 필립스 엑시터만의 언어다. 숙제로 읽은 교과서의 한 부분을 이해 못한 친구의 질문에 그 자리에서 내용을 요약해서 발표하고 관련 실험을 하는 생물 수업, 바하의 음악을 분석하다 질문과 답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난해한 현대음악까지 파고들다가 '무엇이 음악인가?'라는 토론까지 이어지는 음악이론 수업 등. 8~12명의 학생 모두 질문이건 답이건 적어도 한마디씩은 해야 하기 때문에 꼼꼼한 수업 준비는 필수다. 쑥스럽거나 토론 준비가 안 되어 있어 숨으려고 해도 숨을 곳은 없다. 하크네스 테이블은 모두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도록 디자인됐기 때문이다.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학생은 친구들에게 폐를 끼칠 뿐이다. 차라리 모른다거나 준비를 못 했다고 시인하고 도움이 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낫다. 물론 모든 학생이 많은 말을 하는 것이 좋은 하크네스 수업은 아니다. 대부분의 신입생들이 "필립스 엑시터의 토론 수업이 좋아서 지원했다"고 하지만 많은 9학년생 '하크네스=떠들기'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하크네스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말하기보다 듣기에 있다. 서로의 발표를 제대로 듣고 이해해야 질문에 답이 있고 개념의 발전이 있다. 좋은 토론 수업은 꼼꼼히 분석적으로 듣는 것에서 시작해 통찰력 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이어진다. 질문은 뒤떨어지는 학생만이 하는 것이라는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자유롭고 신중한 생각을 통해 질문할 때 하크네스의 빛이 발한다(1781년 존 필립스 박사 부부가 설립한 필립스 엑시터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기숙학교(보딩스쿨) 중의 하나. 그동안 이 학교는 제14대 프랭클린 피어스 대통령을 비롯하여 정치·예술문화·언론·교육 등 다방면에서 걸출한 인재들을 배출했다). 이와는 달리 우리의 주입식이나 일제식 교육은 비판력이나 창의적 사고능력 떨어진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수업을 없애기 위하여 교단선진화란 명목 하에 많은 교육 자료를 교실에 투입했다. 그 결과 수업의 방법의 변화는 인정하지만 학생들의 사고력과 비판력의 향상에는 의문이 든다. 문제는 학생들의 고등사고 능력 향상을 위해서는 교수활동 보조 자료가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이다. 토론수업의 가치는 학생들에게 타인으로부터 새로운 정보를 획득하고 배우는 기회를 제공하고 학생 상호 간의 문제해결의 기능 및 태도를 배울 수 있게 되며, 집단 속에서 적극적인 구성원 의식과 집단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가짐으로써 자아를 각성시키고 집단 속에서의 자아분화를 성취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그러므로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글로벌 인재는 현장 교사들의 교수방법 변화 없이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교실수업 시간은 매우 조용하다. 너무 조용히 해서 잠을 자는지 몰라도 조용히 잘 들어야 주의 집중이 잘 되고, 학생들의 학습력이 높아진다고 믿고 있다. 교사는 국가 수준의 교육과정 진도를 나가기 바쁘고, 학생은 입을 다문 채 바라보고 간혹 교사의 질문에 몇몇 학생들만 대답하고 학습지나 학습장에 적기도 한다. 40분 단위수업 시간을 쪼개 학생들에게 비판력을 키울 수 있는 토론 수업을 할 수 있는 교사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래도 초등학교는 서서히 토론수업에 대한 관심이 진행되지만 중, 고등학교는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다양한 수준의 학생, 짧은 수업시간, 꽉 짜여진 교육과정 진도가 토론수업을 막고 있다. 요즘 우리 교육의 화두 중 하나는 이제는 ‘집어넣은 교육’이 아니라 자기의 의사를 논리적으로 잘 표현하는 ‘끄집어내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대표적인 하나가 글쓰기 교육, 즉 ‘에세이’다. 남보다 다르게 자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생각을 잘 정리해야 하기 때문에 체험교육이 아닌 교사중심 교육으로는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래서 미국의 교사들은 ‘왜(Why)', '어떻게(How)’을 물을 줄 모르는 한국식 교육을 평면적 교육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순종을 미덕으로 삼았던 우리의 유교문화에다 주입식교육으로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에 익숙지 않았던 것이 우리교육의 현실이다. “쓸데없이 따지고 든다”, “객관적으로 틀린 사실을 말할 경우가 있는데, 학생들은 잘못된 줄 알면서도 지적하거나 묻지 않는다”는 우리의 생각과는 달리 “교사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그렸지만, 상대방을 존중하는 태도로 묻는 게 중요하지 아예 질문하지 않는 건 곤란하다” 는 것이 미국의 교사들의 생각이다. “아이가 우유를 쏟으면 한국 부모들은 야단치지만 미국 엄마들은 이를 지도로 만들어 놀자고 한다”고 한다. 어떤 상황이 닥쳐도 미국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창의성을 길러 주려고 한다. 한국 학생들의 경우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왜(Why)', '어떻게(How)’를 생각해 내는 훈련이 부족해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내는 데 서투르다. 주입식 교육의 폐해로 한국 학생들은 어떤 과목이든 분석적이고 비판적 시각이 필요한 에세이를 쓸 때 가장 많이 힘들어 한다. 또 수학, 과학과 같은 이과 과목의 학습과정에서 적지 않은 부작용이 나타난다. 보통 때는 큰 차이가 없지만 수학경시대회 등에 출전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경우 미국 학생들은 독창적인 방법으로 풀어내는데 반해 응용력과 창의성이 부족한 한국 학생들은 쩔쩔맨다는 사실이다. 한국 학생들 가운데는 학교와 학원과 집만 왔다갔다 할뿐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한 아이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학교 삶의 경험으로는 창의적이고 깊이 있는 사고가 길러질 수 없다. 그러므로 학생들을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폭 넓은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마련해줘야 한다. 한국 학부모들은 자녀들이 일정한 틀에서 벗어나면 무조건 걱정부터 한다. 일반인들과 다른 생각을 갖더라도 이를 수용하고 격려해 주는 태도가 필요하다. 더불어 특정 주제를 놓고 토론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돕는 게 좋다.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진 우리나라 학생들은 대학생이 돼도 토론에 약하하기 때문에 유학생으로서 적응하기 가장 힘든 과제이다. 이같은 토론수업은 우리나라의 경우는 초등학교부터 시작을 해야 한다. 우리의 학교 현실을 보면, 전국 초·중·고교 모두가 국가가 정한 국민공통 교육과정을 반드시 가르쳐야 한다. 국어, 영어, 수학 등 교과목과 단위수업 시간도 붕어빵처럼 똑같다. 특히 입시일정에 맞춰 진도를 나가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리는 토론 수업은 할 수가 없는 현실이다. 학급당 학생 수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두배 가까이 된다. 글로벌 미래인재는 남과 다른 창의력이 중요한 경쟁력의 포인트이므로 비판력과 상상력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토론수업은 학생들의 창의력과 논리력을 키워주는 출발점이며 초등학교부터 표현력을 키워줘야 대학생이 되면 영어로도 비판적 토론을 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인재를 키우려면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 능력이 필수이므로 수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어야 비판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다. 초등학교의 경우 40분으로 정해져 있는 교육과정 교과시간 안에 30여명이 토론하고, 교과진도가 나가기 어렵다. 최근에 우리의 관심을 끌고 있는 교수법의 하나가 ‘블록 타임제’와 ‘집중 이수제’라고 할 수 있다. 블록 타임제는 1, 2교시 또는 3, 4교시를 묶어 특정교과를 집중 공부하는 것으로 미국 등지에서는 일반화 되고 있는 제도다. 수업 단위시간이 40분 이상 늘어나기 때문에 활발한 토론 수업이 가능하다. 그래서 교과의 특성을 살려 교사의 일방적인 강의식에서 벗어나 사회 현안에 대한 찬반논쟁과 패널토론도 할 수 있다. 국어 수업도 토론이나 쓰기 등 교사와 학생 간 양방향 소통 토론 방식의 학습이 가능하다. 집중 이수제는 1년간 주당 1~2시간으로 배정되어 있는 과목을 한 학기에 몰아 주 2~4시간으로 늘려 가르치는 것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도덕, 실과 등의 교과시간을 단위학기로 시간을 모아 토론식 수업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교육 어떻게 바꿔야 하나? 먼저 교과 내용을 ‘주제중심’, ‘쟁정중심’ 등 토론 수업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수행평가에 토론 수업 참여도를 교과성적에 반영하여야 하며, 교과교실제 등 토론수업이 가능한 교실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아울러 토론식 수업모형 개발하는 교사들 모임을 활성화하여 교사들의 자율적인 토론수업문화를 정착하도록 시범 및 연수활동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