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72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미국 컬럼비아대학 교수인 마릴리 애덤스(Marilee Adams)는 문제를 대하는 두 갈래의 길이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학습자(the learner)의 길이고 다른 하나는 심판자(the judge)의 길이다. 먼저 학습자는 배우는 태도로 모든 상황과 타인과 사건을 바라본다. 판단을 유보하고 깊이 관찰하고 이해하려 한다. 학습자는 배움에 이르는 질문을 던지고 관찰자의 입장에 서려 한다. 또 자기 자신의 기분과 생각과 행동을 고요히 살피며, 매사에 생산적인 질문을 던지며 참여한다. 학습자의 마인드는 항상 열려있다. 언제나 허리 굽혀 진리의 조각들을 줍는다. 판단하고 정죄하려는 것보다 교훈을 찾으며 상생의 길을 발견하려 한다. 학습자는 열려있고 그만큼 창조적이다. 이에 반해 심판자는 자신의 틀에 따라 모든 것을 판단하고 평가해 버린다. 심판자는 쉬 판단하고 따지고 정죄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심판자는 상황과 타인을 판단하고 점수를 매기고 정죄하는 데 전문가다. 약점이나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남을 공격하는 데 능하다.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악취를 풍기며 빛난다. 혐오와 차별에도 익숙하다. 또한 독선과 거만한, 우월감, 그리고 방어적인 자세로 가득 차 있다. 심판자의 마인드는 닫혀 있고 내내 굳어있다. 애덤스에 따르면 학습자와 심판자는 던지는 질문도 전혀 다르다. 심판자는 이렇게 질문을 던지고 사고한다. "뭐가 잘 못 됐지?", "누구 탓인 거야?", "내가 옳다는 것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나에게 이익이 될까?", "어떻게 하면 통제할 수 있을까?", "이들은 왜 이렇게 어리석고도 실망스러울까?", "저들이 왜 나를 괴롭히는 거야?“ 이와 달리 학습자는 다르게 질문을 던지고 행동한다. "이 상황에서 도움이 될 만한 일은 무얼까?", "내가 배울 점은 무엇일까?", "나는 진정 무엇을 원하고 있지?", "어떻게 하면 양쪽에 다 유리하게 되고 상생할까?", "어떤 선택을 할까?", "지금 할 수 있는 최선의 일과 방법은 무엇일까?", "제대로 일이 돌아가게 하려면 어떻게 하지?", "어떤 일들이 가능할까?",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얼까?“ 애덤스는 질문을 바꾸면 삶이 바뀐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학습자의 태도를 지니고 살아갈 것을 역설한다. 단지 심판자의 질문은 나쁜 질문이고 학습자의 질문은 좋은 질문이라는 것이 아니다. 심판자의 질문은 우리가 익숙한 삶과 사유의 방식이고 학습자의 질문은 우리가 선택해야 할 새로운 길이라는 것이다. (마릴리 애덤스의 삶을 변화시키는 질문의 기술중에서)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길을 택해야 할 것인가? 평생 배움의 시대를 사는 우리는 학습자로 사는 것이 지혜롭고 현명하다. 왜 그럴까? 첫째, 배우는 자의 마음을 선택하면 자유로워진다. 자신을 옥죄는 삶과 관계와 마음의 무거운 짐들이 한결 가벼워진다. 학습자는 모든 것으로부터 배우고자 하며 자신의 실수와 타인의 악행으로부터도 배운다. ‘타산지석’과 ‘셋이 걸으면 그중에는 반드시 스승이 될만한 사람이 있다’라는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둘째, 학습자의 태도를 지니면 삶이 여유로워진다. 우리는 너, 나 없이 모두가 불완전한 사람이다. 따라서 우리는 옳고 그름보다 차이와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이는 함께 공존하는 조화의 길을 찾음으로써 가능하다. 아인슈타인은 ”우리의 임무는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들과 자연 그리고 자연의 아름다움을 모두 끌어안아 연민의 범위를 넓힘으로써 스스로 자유롭게 만드는 것이어야만 한다“고 했다. 누구나 좋은 삶을 꿈꾼다. 그러나 거기엔 선택과 결단을 요구한다. 우리의 20세기 최고의 석학이자 비교문화의 전문가인 고(故) 이어령 교수는 ‘남에게 가르치기를 좋아하는 우리의 특이한 민족성’을 지적했다. 학교에서든 일상의 대인관계에서든 교사가 가르치는 것에만 몰입하기보다는 배우는 학습자의 자세를 견지하는 것은 슬기로운 삶의 자세라 할 것이다.
충남교총(회장 윤용호)과 4개 교원단체가 교육부에 교원연구비 차별을 중단하고 상향 균등 지급을 전국으로 확대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5개 교원단체는 18일 오전 세종 교육부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부에 교원연구비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서명 결과를 전달했다. 서명운동에는 이달 4일부터 15일까지 도내 교원 1만 2천여 명이 참여했다.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충북교총 천미라 사무총장, 석진권 국장과 세종교총 이금희 과장이 함께 참석했다. 충남교육청은 지난해 6월 30일, 교원연구비 지급단가를 초등교장 수준인 월 7만 5000원으로 상향하는 내용을 담은 ‘충청남도 교원연구비 지급에 관한 규정’을 개정했다. 그 동안 교원연구에 대해 특별한 기준 없이 직위에 따라 최대 2만원까지 차등 지급해오던 교원연구비를 지난해 7월부터는 모든 교원에게 7만 5000원씩 균등 지급했다. 이에 교육부가 충남교육청에 교원연구비를 다시 기존 방식으로 ‘차등 지급’할 것을 요구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교육부는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시행령 제9조(교육연구비용의 지원)에 따르면 ‘지방교육행정기관의 교원 교육연구비용의 지원기준, 방법 등은 교육감이 교육부장관과 협의하여 정한다’고 명시돼 있는데 이를 따르지 않아 인상 금액의 지급 중단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제2조(교원에 대한 예우)에도 불구하고 충남교육청을 행정명령 조치로 압박하는 교육부를 한목소리로 성토했다. 오히려 충남의 교원연구비 ‘차별 해소’ 사례를 전국 시·도교육청으로 확대하는 것이 공정에 부합할 뿐 아니라 교육개혁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윤용호 충남교총 회장은 “교원연구비를 차등 지급하여야 할 타당한 근거가 전무하다"면서 "유·초등과 중등, 교사와 교감, 교장의 교육연구활동을 차별하지 말고 모두 동일하게 지급해 교원들의 전문성 신장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충남교총은 교원연구비 상향 지급 유지와 전국 확대를 촉구하기 위해 지난 11일 제85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정기총회가 열린 부여 롯데리조트 앞 1인 시위에 이어 12일부터는 충남교육청 앞 1인 시위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
아이야, 너는 꽃이란다 신은 당신에게 선물을 줄 때마다 그 선물을 문제라는 포장지에 싸서 보낸다. 선물이 클수록 문제도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자연히 당신에게 평화, 즐거움, 행복을 안겨주려면 그 이상의 대가를 요구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이제 당신은 달라져야 한다.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그 어려움 속에 감추어진 선뮬을 볼 수 있어야 한다. 선물이 없는 고난은 없다. -브라이언 트레이시의 내 인생을 바꾼 스무살 여행중에서 위의 글은 메모 수첩에서 자주 꺼내 보는 문장이다. 교직에 있을 때에도 아이들에게 즐겨 들려주던 문장이다. 순수하고 착한 아이들은 자신이 거치는 어려운 순간에 힘들어 할 때 위의 글을 들려주면 눈빛을 반짝이며 좋아했다. 그리고 용기를 내곤 했다. 가정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일수록 더욱 그러했다. 가난하고 힘든 자신의 불행 뒤에는 좋은 일이 기다릴 거라는 희망을 주는 언어는 위로가 된다는 걸 느낄만큼 순수했던 아이들. 시골 학교의 아픔은 바로 슬픔을 안고 사는 아이들의 가정환경이었다. 양쪽 부모가 다 있는 아이들은 절반도 채 되지 않았고 이혼가정이나 조손가정, 한부모가정이 더 많았다. 조부모를 찾아 도시에서 쫓기듯 밀려온 아이들이 학생수 감소로 위기에 몰린 시골 학교의 부족한 학생수를 채워주는 고마운 학생들이기도 했다. 원만하지 못한 가정에서 부모에게 버림 받고 할머니와 살던 그 아이의 눈빛은 늘 어둡고슬펐다. 아침밥은 굶고 오고 점심에는 폭식을 했다. 그나마 학교에 오면 무료로 먹는 우유가 있고 무료급식이 이루어지고 있으니 학교만큼 좋은 곳이 없던 아이들. 거기다 예체능 학원은 꿈도 꾸지 못할 아이들에게 다양한 방과후학교 프로그램까지 제공되니 학습환경은 도시에서 다닐 때보다 더 좋다며 좋아했다. 피아노나 바이올린을 배우고 영어 회화나 컴퓨터 프로그램을 비롯해서 저녁돌봄까지 제공되니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늘 배고프다는 말을 달고 살았던 아이는 공부보다는 먹을 것을 달라고 했다. 그 아이 때문에 날마다 간식거리를 챙겼다. 수학 문제를 풀다가도 잘 생각이 나지 않으면, "선생님, 배가 고파서 그런지 생각이 안 나요. 왕사탕 하나만 주시면 안 돼요?" 사탕이든 빵이든 대기 상태였다. 때로는 농담처럼 "내가 니 엄마냐?" 그러면서도 가여운 마음에 한숨이 절로나왔다. 배가 고프면 생각이 나지 않는 건 당연하다. 우리의 뇌는 탄수화물을 먹어야 돌아가는 기계이기 때문이다. 밥을 먹을 수 없다면 사탕이라도 먹어야 한다. 내 사물함에는 언제나 큼지막한 왕사탕 봉지가 있었다. 문제는 사탕을 먹은 후 양치질을 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그 아이에게 사탕은 단순한 알사탕이 아니었다. 배고픔보다 더 고픈 사랑을 대신하는 언어였다. 1년에 한 번 볼까말까한 아버지를 만나는 명절, 소식조차 없는 어머니. 허리가 꺾인 백발의 할머니가 제대로 된 식사를 해줄 리 없었다. 그런 아이에게 저 문장을 들먹이는 것은말장난에 가까웠다. 초등학교 2학년 아이가 헤쳐나가야 할 세상에서는 모든 것이 고난일 것이니.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용기를 주며 다독이고 전진하게 하는 일이 선생의 사명이었으니. 빈 젖꼭지라도 물리는 어미 심정이지만 희망의 언어를 포기하지 못했다. 이제는 어엿한 청년으로 자랐을 그 아이가 갑자기 생각나는 것은 계절 탓인가 보다. 제대로 세탁해 입지도 못한 겨울 옷은 늘 무겁고 칙칙하던 아이. 그런데 여름이 되어 옷이 짧아지면다른 친구들보다 하얀 피부를 자랑할만큼 살결이 고왔다. 제대로 먹지 못해서 다른 친구들보다 훨씬 작았던 키에 뽀얀 살갗 덕분에여자 아이들이 예쁘다고 놀리곤 했던 그해 여름. 장엄하고 듬직한 월출산이 구름모자를 둘러쓴 아침 풍경을 보며 아침독서를 시작하던 교실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아이에게만 옷을 선물할 수없어서 우리 반 아이들 모두단체복을 사서 입혔다. 학교에 오면 모두 똑같은 옷을 입고 옷 때문에 기죽지 않고동질감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노란 후드티를 입고 몰려다니던 우리 반 아이들은 어디서나잘 보였다. 그런 다음 그 아이가 집에서 입고 온 옷을 다른 아이들 몰래 세탁기에 빨아서 말리곤 했다. 부모의 빈 자리는 컸지만 밝게 자라는 아이가 대견하고 고마웠다. 학교가 좋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던아이는 그 여름을 다 보내기도 전에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말았다. 의지할 곳 없는 아이이니 동네에서 나서서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아침밥은 잘 먹고 다닐 수 있게 되었지만 어린 마음이 얼마나 헛헛했을까. 그나마 형이 있어서 다행이긴 했지만 그 형은 오락게임에 빠져서 피시방을 전전했다. 사춘기에 이른 형이 힘든 현실을 잊기에는 피시방 만한 곳이 없었으리라.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형제가 차분하고 착한 심성을 지녔다는 점에 안도했다. 이제는 건장한 청년이 되었을 그 아이가 멋진 삶의 주인공이 되었길! 방학이 제일 싫다던 아이, 밥 먹는 게 제일 좋다던 아이, 친구들과 노는 게 천국이라던 아이, 영리해서 말뜻을 잘 알아듣고 자신을 일으키려고 애쓰던 아이. 영리한 눈빛으로 다른 아이들보다 악기를 잘 다루던 아이가 불던 리코더 소리가 아련하다. 작고 다부진 몸으로 운동도 잘하던 그 아인 친구들 속에서 늘 씩씩하고 당당해서 보기 좋았는데. 아픈 손가락이어서 그런지 더 생각나곤 한다. 지금쯤 그 아이가 신의 선물을 받아든 상자를 열고 깊은 숨을 내쉬며 인생의 도로를 신나게 달리고 있었으면 참 좋겠다. 군대를 갔거나 대학생이 되어 젊음의 순간을 소중히 하고 있기를!가까운 기억은 잊혀가는데 오래 전 아이들의 모습은 그대로 생각나는 요즘. 기억에 선명한 아이들은 대부분 눈물을 머금고 살던 아이들이었다. 슬픔은 오래 가는 추억인가 보다. 요즘 유난히 과거를 회상하는 시간이 늘었다. 그 많은 아이들 중에서 아픈 손가락이 더 생각나는 걸 보니 늙어가는 모양이다.내 추억의 사진 속에서는 여전히 2학년 꼬맹이로 남은 그 아이에게 신의 가호를 빈다.
윤석열 정부는 국정과제로 방과 후 교육활동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초등 전일제학교’ 운영을 내걸었다. 이에 여당인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최근 초등 전일제학교 지원법안 제정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는 초등 전일제학교는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만들어 안정적 운영을 꾀하고, 교육청과 지자체를 끌어들여 부담을 나누는 게 골자였다. 명칭만 다를 뿐, 기존 방과 후 과정을 확대하되 학교가 전부 떠맡기는 버거우니 운영 주체를 다변화하자는 것에 불과했다. 초등 전일제학교 도입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이나 법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현행 방과 후 과정에 대한 숙의 없이 확대 논의가 시작돼 현장 교원들은 심란하다. 현 제도에 대한 반성적 검토부터 사교육비 경감과 보육이 국가적 과제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대상이 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교육기관인 학교에 돌봄과 방과후학교를 떠넘겨 부작용만 노출했다. 학교 본연의 교육활동은 저해되고, 노무 갈등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방과후학교는 특기 적성 계발이라는 본래 목적에서 벗어나 철저히 학생 수에 연동하는 수익구조와 학교의 물리적 여건에 따라 존폐가 결정되는 비정상적 운영으로 변질됐다. 소규모 학교에서는 다 과목 개설은 요원하고, 이윤 문제로 위탁 등의 방법은 고려조차 할 수 없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담당 교사는 몇 달간 강좌 개설과 강사 섭외 문제로 씨름하는 일이 부지기수다. 대규모 학교에서는 교실·예산·강사 부족 등으로 학생들이 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일반교실을 방과후교실로 내어주는 것도 다반사여서, 해당 교실 교사의 교재연구와 업무처리는 물론, 정규 수업마저 위축되고 있다. 방과후학교가 당초 목표했던 저렴하고 질 높은 교육보다는 사실상 돌봄에 가까워지다 보니 사교육비 감소 효과도 떨어진다. 돌봄은 교사들이 가장 기피하는 업무다. 작은 보육기관을 운영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각종 행정업무가 과중한 탓이다. 돌봄전담사 배치 확대로 업무는 줄고 있으나, 파업 등 노무 갈등에 따른 부담이 크다. 이처럼 방과 후 과정에 교육과 무관한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대뜸 확대를 논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 토론회 내용을 보면 학교 부담만 더 커질 게 분명하다. 초등 전일제학교 시행 주체를 시·도교육감과 지방자치단체장으로 한다지만, 둘 간의 역할과 책무가 구분돼 있지 않다. 기존 운영 주체인 시·도교육청을 중심으로 지자체가 일정 부분을 지원하는 구상을 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교육청이 중심이 되면 그에 속한 학교의 부담이 커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지자체들 이미 나름의 노하우 갖춰 학교는 정규 수업을 내실화하고 바른 인성을 키우는 데 집중해야 한다. 방과후학교와 돌봄은 사교육과 보육에 가깝다. 이미 지자체들은 돌봄시설과 문화센터를 운영한 나름의 노하우가 있고, 전국적으로 3000개 넘는 주민자치센터를 갖췄다. 이를 감안하면, 지자체가 방과 후 과정을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예산, 인력 등을 확충하는 법·제도 마련을 서두르는 게 더 효율적이다. 아무리 좋은 방과 후 과정을 운영해도, 학교라는 한 공간에 10시간 이상을 머물도록 하는 게 좋을 리 없다. 이제라도 공교육과 보육, 사교육의 주체와 역할을 분명히 가려야 한다.
코로나19는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변화시켰는데, 긍정적인 변화보다는 부정적 변화가 더 많았다. 교사로서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바로 집중력이 떨어진 학생들의 문해력이다. 혼자 공부할 수준도 못 미쳐 심각히 저하된 학생들의 기초학력과 문해력을 짚은 언론 보도도 많다. 지난해 12월 연합뉴스 보도에서 인용한 조병영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 말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약 30%의 학력이 손실됐고, 10명 중 1명만 혼자 교과서를 읽고 공부할 수 있는 어휘력을 갖췄다고 한다. 현재 학교에 있는 교사라면 이 말에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그만큼 우리 학생들의 문해력은 지금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니 대수롭지 않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괜찮지 않다. 학생들이 학교 다니는 이유는 민주시민의 자질을 갖추고, 자기 힘으로 살아갈 수 있는 전인적 능력을 갖추는 데 있기 때문이다. 사회에 나가서 살다 보면 집이나 직장을 구할 때, 창업을 위해 지원을 신청하거나 계약을 할 때도 온갖 서류를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때 자기 생각과 아이디어를 말뿐 아니라 글로 표현할 수 있어야 기회가 왔을 때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게임 실력이 취미를 넘어 직업으로 대두되는 세상을 살아가는 요즘 학생들의 표현을 빌리자면 문해력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기본 장착 스킬 중 하나라고 해도 무방하다. 초고속으로 변해가는 세상에서 문해력은 가장 기본적인 능력이다. 문제는 아직 뚜렷한 해결방안이 없다는 점이다. 이에 일선 학교의 교사 입장에서 권하고 싶은 방법이 하나 있다. 직접 학생들에게 적용하고 그 방법을 정리해 책으로도 냈다. 바로 ‘청소년을 위한 300 프로젝트’다. 중학교 학생들에게는 자유학년제에, 고등학교 학생들에게는 고교학점제에 활용하길 추천한다. ‘청소년을 위한 300 프로젝트’는 100권의 책을 읽고, 100명의 전문가를 만나서 인터뷰하고, 자신의 진로 또는 관심 분야에 대한 100개의 칼럼을 써서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활동이다. 스스로 자기 진로를 탐색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젝트다. 학교와 학생의 여건에 따라 333 또는 30프로젝트로 변형해 실천해도 좋다. 도전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학생 스스로 자기 생각과 경험을 주도적으로 기록할 수 있는 습관을 형성하기만 해도 이미 반은 성공한 셈이다. 읽고, 만나고, 기록하라 디지털 세상의 온라인 포트폴리오는 ‘좋아요’, ‘댓글’ 등 상호작용으로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성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이것이 이미 와버린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필요한 인재상에 부응하는 방법이고 꿈을 이루는 방법이다.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면 당장 다음과 같이 실천해 보자. 읽고, 만나고, 기록하라!
(가) 주 4일 근무제는 근로자의 노동 복지 가운데 최고의 복지로, 언젠가는 달성하고 정착시켜야 할 목표입니다. 주 4일 근로만으로 최근 정착되고 있는 ‘워라밸(work-life-balance, 일과 삶의 균형)’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춤으로써 우리는 행복을 쟁취할 수 있고, 그것이 가능한 사회가 진정한 선진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을 적게 하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근로시간이 줄어든 만큼 일에 집중하게 되면 업무 효율은 오히려 올라갈 것입니다. 충분한 휴식이 업무 집중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휴일이 늘어나면 쇼핑, 여행, 공연 등에 대한 소비도 덩달아 늘어나기 때문에,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주 4일 근무제를 통해 일자리를 확대 할 수도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현재 심각한 구직난을 겪고 있습니다.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해서 자연스럽게 고용을 나눈다면 회사는 남는 시간에 더 많은 직원을 고용할 수 있어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를 낼 것입니다. (나) 우리나라에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는 게 과연 바람직할까요? 우리나라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때도 엄청난 논쟁과 논란이 빚어졌습니다. 게다가 중소기업과 소규모 사업장에는 여전히 이 제도가 자리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 4일 근무제라니, 너무 이상적인 주장이지 않나요? 소득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는 흐름 속에서,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하면 이 양상은 더 심화될 것이 분명합니다. 일을 적게 하면 자연스레 소득이 줄어들 텐데, 소득이 감소하면 휴일이 아무리 길어진들 삶의 질이 높아졌다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줄어든 시간만큼 업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업무 강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바라는 ‘워라밸’은 아니리라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주 4일 근무제가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것이라는 점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주 4일 근로만으로도 직원의 소득수준을 보장해야 한다면, 고용주 입장에서 무턱대고 일자리를 늘리기가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성급한 주 4일 근무제 도입은 생산성 저하 같은 부작용을 가져오고 도리어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어서 신중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문제 1) 글 (가)와 (나) 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고르세요. ① (가)와 (나)는 주 4일 근무제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다. ② (가)는 주 4일 근무제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을 보인다. ③ (나)의 화자는 의문문을 사용하여 독자의 주의를 환기한다. 문제 2) 글 (나) 두 번째 문단의 ‘이 양상’ 이 가리키는 대상은 무엇인가요? ① 물질만능주의 ② 고용 불안 ③ 소득 양극화 현상 문제 3) 다음은 윗글을 읽고 학생들이 나눈 대화입니다.대화에 참여한 학생 중 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학생은 누구인가요? ① 창균 - 나는 (가)의 입장에 동의해. 소득이 높아도 쉴 시간이 없다면 행복하지 못할 것 같아 ② 민혁 - 맞아. 휴일이 있어도 소득이 줄어들면 어떻게 소비가 활성화 되겠어? 나도 (가)의 주장이 맞다고 봐. ③ 기현 - 나는 (나)의 입장에 동의해. 돈을 벌어야 쓸 수도 있잖아. 휴일이 늘어난다고 삶의 질이 증가한다고 단정지을 수 없어. 정답 : 1)③ 2)③ 3)②
미국 메이크 미디어의 설립자 데일 도허티(Dale Dougherty)는 TED 강연에서 “만드는 활동은 인간의 본성이라는 관점에서, 제작 방식에 관계 없이 ‘우리는 모두 만드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메이커(Maker)는 상상을 현실로 만들고, 편리한 생활로 바꾸고, 사회를 변화시키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창작자다. ‘배울 것’보다는 ‘해야 할 것’ 우리 교육부도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 ‘인문학적 상상력과 과학기술 창조력을 갖추고, 바른 인성을 겸비하여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고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여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창의 융합형 인재’를 미래사회의 인재상으로 제시한 바 있다. 공부(工夫,study)의 사전적 의미는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다. 교육개혁자인 존 듀이는 “학생에게 배울 것보다는 무언가 해야 할 것을 주어야 한다. 무언가를 하다 보면 자연히 생각하게 된다. 그리하면 배움은 저절로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메이커 교육이 필요한 이유다. 메이커 교육을 간단히 말하면 스스로 필요한 것을 만드는 ‘학습자 중심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생각을 표현하는 창의적인 문제 해결 과정과 방법을 배우고 실천하며, 만들고 배우는 것이다. 경제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담 스미스는 “한 나라의 진정한 부의 원천은 그 나라 국민들의 창의적 상상력에 있다”라고 언급했다. 창의적 성향의 인재로 키우려면 경험의 기회를 많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많이 보고, 묻고, 듣고, 만들고, 체험해야 한다. 어릴 때부터 다양한 자극이 있어야 성장하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2000년 이후 국제학업성취도 평가(PISA)에서 항상 상위권을 차지하는 핀란드는 실생활에 꼭 필요한 목공 교육을 필수로 한다. 이제는 백견이 불여일행(百見不如一行)이다. 재미와 흥미를 느끼며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실천적 학습이 필요하다. 실생활에서 접하는 문제 상황을 스스로 해결해나가는 문제중심학습(PBL)이 이뤄지도록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맞춤형 교육을 실현해야 한다. 다가오는 ‘덕후의 시대’ 덕후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메이커는 문화다. 만드는 것을 스스로 누리고 즐기는 것이다. 개개인의 욕구를 충족하는 다양성과 프로슈머(생산자+소비자)적 요소의 결합이 이 같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창의성, 문제해결 능력, 소통과 협력의 역량 등 새로운 미래 역량을 키우는 교육이 중요하다. 메이커 교육 가치는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경험하는 실천적 학습이라는 점에 있다. 무엇인가 만드는 과정에서 겪는 성공과 실패를 통해 자신감과 성취감을 배운다. 또한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의 융합(STEAM)적 실천을 경험할 기회도 제공한다. 미래 교사는 교과 전문가, 입시 전문가가 아닌 교육 전문가로 성장 발전해야 한다. 메이커는 무엇인가 창조하는 사람이다. 무엇인가 만드는 메이커는 세상을 바꾼다. 상상을 현실로 표현하는 것이다.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의 위대한 미래를 위해, 홍익인간의 이념을 실천하는 메이커 교육 문화확산을 기대한다.
이번 여름에는 두 사람이 찾아내는 밀도 높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김은아 공연칼럼니스트 뮤지컬 쓰릴 미 1924년, 미국 전역을 충격에 몰아넣은 사건이 발생했다. 20대 초반의 네이슨 레오폴드와 리차드 롭이 14세 소년을 납치해 살인을 저지르고 시체를 유기한 것. 이들의 재판에는 세상의 이목이 집중됐고, 그 과정에서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변호사의 명 변론이 탄생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들은 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것일까? 뮤지컬 쓰릴 미는 모범생처럼 보이는 이 두 청년이 공범이 되기까지의 뒷 이야기에 주목한다. 작품의 시작은 사건이 발생한 뒤 34년이 흐른 어느날. 가석방 심의위원회에 선 네이슨은 담담히 그날을 회상해 나간다. 사건의 인과와 함께 언뜻 한 사람이 나머지를 조종하는 것처럼 보였던 이들의 관계에서도 새로운 진실이 드러난다. 쓰릴 미는 2007년 한국 초연부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화려한 연출의 쇼 뮤지컬이 대세이던 당시의 작품들과 다르게 단 두 명의 배우와 피아노 한 대만으로 정면승부에 나섰기 때문이다. 리차드와 네이슨, 두 사람의 치밀한 심리 게임은 관객을 긴장감 속으로 몰아넣었고, 무대와 조명을 최소화해 집중도를 더욱 높였다. 무엇보다 2인극의 매력은 배우간의 긴밀한 호흡. 캐스팅별로, 회차별로 배우의 호흡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이야기의 뉘앙스에 관객들은 열광했고, 반복 관람을 뜻하는 '회전문 관객' 문화를 탄생시키는 일등공신이 됐다. 두 인물의 섬세한 관계성과 치밀한 감정선을 오롯이 전달하려면 연기력은 필수. 류정한, 최재웅, 김무열, 지창욱, 강하늘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작품을 거쳐갔다. 신인의 경우 쓰릴 미를 통해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활약을 펼쳐 신인 배우 등용문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작품 초연 15주년을 맞이하는 이번 공연에도 탄탄한 실력을 갖춘 배우들이 쓰릴 미의 전설을 이어갈 예정이다. 7.12~10.9 |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연극 빈센트 리버 빈센트 리버의 시작 또한 한 사람의 죽음이다. 세상을 떠난 이는 아니타의 아들 빈센트. 그는 동성애 혐오 범죄에 희생됐다. 하루 아침에 아들을 잃은 아니타는 마음을 추스릴 새 없이, 아들이 살아 있는 동안 드러내기를 거부했던 숨겨진 성 정체성과 마주하게 된다. 매일 곱씹어봐도 여전히 의문점 투성이인 일들. 그때 아니타 눈 앞에 열일곱 살 소년 데이비가 나타난다. 데이비는 아들이 죽은 현장에 있던 유일한 목격자. 두 사람은 대화를 시작하고, 아들의 죽음에 숨겨진 비밀이 서서히 드러난다. 빈센트 리버는 영국 동부를 바탕으로 진행된다. 아니타는 범죄 희생자의 유가족임에도, 동정이나 연민 대신 비난의 화살을 받는다. 작품은 사회의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시선을 그려내면서, 혐오 범죄의 피해자임에도 숨어야만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는다.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혐오와 혐오 범죄에 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연극 와이프, 그을린 사랑, 녹천에는 똥이 많다 등을 통해 외면해선 안 될 사회문제를 조명해온 신유청 연출가가 작품의 연출을 맡는다. 깊은 슬픔과 상처, 묵직한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아니타 역에는 연기파 배우들이 캐스팅됐다. 배우 남기애, 정재은, 우미화는 드라마와 영화, 무대를 넘나들며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들. 살인 사건의 목격자이자 아니타 주변을 서성이는 데이비 역은 섬세하고 감성적인 연기를 펼치는 이주승, 김현진, 강승호가 맡는다. 7.19~10.2 | 드림아트센터 4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하 교부금) 개편을 두고 교육계의 반발이 거세다. 한국교총은 14일 교부금 개편 추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교총은 이날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추진에 대한 의견서’를 교육부와 기획재정부에 전달하고 “정부가 추진하는 교부금 개편 방식은 땜질식 처방”이라며 “유·초·중등 교육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교육부와 기획재정부는 7일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 교부금 개편안을 발표했다. 유·초·중등 교육에 쓰이는 교부금은 내국세와 교육세에서 나오는데, 그중 교육세를 떼어내 대학과 평생 교육 부문에 쓰겠다는 게 골자다. 교육계에서는 이를 두고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교총은 학생 수가 줄었다는 이유로 예산을 줄이는 것은 학교 현장에 대한 이해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농·산·어촌 학교의 경우 학교 통폐합이나 학급 감축이 더는 어렵고, 인구 유입과 도시 개발이 진행되는 수도권, 도시 지역은 학교, 학급, 교원이 늘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총은 “학생 수가 줄어도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학교, 학급, 교원 수가 증가하고 있고 그만큼 예산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학생 수 감소로 예산이 남는다는 주장만 되풀이하는 것은 학교 현장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음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전국적으로 4만 개가 넘는 과밀학급 문제를 해소하고 노후 학교, 재래식 화장실 등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려면 오히려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교총은 “학급 당 학생 수가 28명 이상인 과밀학급 해소가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학급 당 학생 수는 20명 이하로 감축해 개별 지도, 촘촘한 학력 신장 지원을 해야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 격차 해소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성화고 육성, 고교학점제 인프라 확충, AI·메타버스 기반 교육 강화, 원격수업 기반 구축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진로·직업교육 강화와 미래 교육 체제로의 전환에도 수십조 원의 교육재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고등교육에 대한 지원은 ‘교부금 나눠 먹기’ 방식이 아닌 별도의 재정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교총은 “정부와 기획재정부는 우리 학생과 교사들이 어떤 환경에서 배우고 가르치고 있는지 한 번이라도 학교에 가서 살펴볼 것”을 주문하면서 “유·초·중등 교육환경 개선을 포기하는 교부금 개편 논의를 중단하고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 제정 등 별도의 재정 확충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후반기 국회 교육위원회 구성 시 교육위원을 대상으로 건의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교총은 지난해부터 지방교육재정 감소에 따라 학교 교육이 위축될 수 있다는 문제를 제기해왔다. 또한 정부와 국회를 대상으로 의견서를 전달하고 지방교육재정 관련 토론회·공청회 참여하는 등 안정적인 교부금 확보를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경기도에서 한 초등생이 교사를 톱으로 위협하는 사건이 발생해 교육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당시 교사는 학교폭력으로 상담 중이었는데, 학생이 톱을 들이밀었을 때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톱에 다칠 위험은 둘째고 제압을 위해 물리력을 행사할 경우 아동학대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현재 학교 현장은 폭력적인 성향의 학생들로 교사의 교육활동이 위축되는 상황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에 교사들의 생활지도에 대한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14일 관련 법령 마련을 위한 정책토론회가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로 개최됐다. 이날 ‘교사의 교육방법 결정권을 보호하기 위한 소고’를 주제로 발제한 김범주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포괄주의’가 아닌 ‘열거주의’를 검토할 수 있다면서 2006년 영국의 ‘교육 및 장학에 관한 법률’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당시 교권침해가 사회적인 이슈가 되자 일대일 훈계, 수업 및 학교활동에서의 추방, 방과 후 학생을 남도록 하는 것, 부적절한 물품 압수, 물리력 사용, 정학 및 퇴학에 관한 사항 등 교사들의 구체적인 지도 권한을 열거한 것이다. 이어 김 부연구위원은 “그러나 열거 조항 외에는 원칙적으로 모든 것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히려 교육활동을 위축시킬 우려도 있다”며 “급변하는 기술적‧문화적 상황에 부합하도록 능동적으로 권한을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음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도 “지난 20대 국회에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도 제안했다. 법률상 명시적으로 학교장에게 교원의 교육활동 보호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으로 교권보호 조치 사항을 정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학생의 행동이 다른 학생의 수학권, 학습권을 침해할 우려가 현저하다고 판단될 때 분리 또는 격리하는 교사의 지도 방법을 법령으로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나선 손덕제 한국교총 부회장도 “수업 방해 등 문제행동 학생에 대한 즉각적인 제지 방안이 필요하다”며 “사후적인 징계 처분보다는 사안 발생 시 즉시 지도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수준의 제도와 법적 근거 마련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학생부장만 12년째 맡고 있다는 손 부회장은 실제 학생지도 과정에서 아동학대 신고를 당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학교 현장에서 교권침해가 학교폭력보다 못한 대우를 받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교원의 무고가 밝혀져도 학생에게는 별다른 조치가 취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학부모를 소환해도 응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부모의 책무도 법적으로 명시하고 학생의 문제행동이 반복적이거나 그 정도가 심한 경우 학교폭력 사안과 같이 학생생활기록부에 기재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유아와 특수분야에서도 생활지도 근거법 마련이 요구됐다. 윤지혜 경기 운담초병설유치원교사는 “유아교육법 및 동법 시행령 어디에도 유아를 교육적으로 지도하기 위한 법적 근거가 없어 교사들이 교육적 조치를 취하는 과정에서 유아로부터 신체적 상해를 입거나 학부모로부터 부당한 교육활동 침해를 당하기도 한다”며 “위기 행동을 보이는 유아를 적절하게 도울 수 있는 지원방안과 다른 유아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법적 근거도 부재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용훈 화성장안초 석포분교 특수교사도 “학교 단위의 ‘위기행동 중재위원회’를 필수적으로 구성해 학생의 심리·행동 문제를 폭넓고 심도 있게 다뤄 교사 혼자 할 수 있는 문제와 전문가 지원이 필요한 문제들을 구별해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코로나19가 우리 생활을 완전히 바꾸어놓으면서 문화 산업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사람들이 밖을 나가지 못하니 영화나 공연 산업은 불황으로 고생했지만, 코로나19로 오히려 급부상한 산업도 있습니다. ‘넷플릭스’나 ‘왓차’, 혹은 ‘웨이브’ 같은 서비스입니다. 여러분이 잘 아는 ‘넷플릭스’나 ‘왓챠’같이 인터넷을 통해 영화, TV 프로그램 등 동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를 통틀어서 ‘OTT 서비스’라고 불러요. OTT는 ‘Over The Top’ 의 약자인데, 여기서 Top이란 TV에 연결되는 셋톱박스(Set Top Box)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넓게는 셋톱박스가 있고 없음을 떠나서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동영상 서비스 전체를 아우르는 의미로 쓰여요. 2000년대 중 후반부터 초고속 인터넷이 발달하면서 등장하게 된 이후로 점차 성장하다 코로나 19를 거치면서 문화산업의 중심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몇 년 사이에 전 세계 사람들이 공통으로 사랑하는 산업으로 떠오르다 보니 많은 기업에서 너도나도 OTT 산업으로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최근에 디즈니가 디즈니 영화, 마블 시리즈 등의 인기 시리즈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디즈니 플러스를 출시해서 크게 주목받았잖아요? 현재 출시된 OTT 서비스만 해도 국내외 통틀어 30개가 넘습니다. 그러다 보니 OTT 기업들은 최대한 많은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다른 기업과의 차별성을 두려고 노력해요. 대표적으로 ‘넷플릭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해서 전 세계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왓챠’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디즈니 플러스’에서는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은 마블 시리즈, 디즈니 애니메이션, 픽사 등의 콘텐츠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두었지요. 어떤 사람은 수많은 OTT 서비스들이 각자의 무기를 내세워 경쟁하는 현상을 OTT 전쟁이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많은 문화산업이 그래왔듯이 OTT 서비스도 언젠가 이 전쟁을 끝내고, 선두를 유지하는 몇몇 기업이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번 생각해보아요! 여러분이 예상하는 OTT 전쟁의 최종 승자는 누구인가요? 문제 1) OTT 서비스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넷플릭스’, ‘왓챠’는 대표적인 OTT 서비스이다. ② TV에 셋톱박스를 연결해서 영상을 보는 서비스는 OTT 서비스가 아니다. ③ OTT 서비스 산업은 COVID-19 를 거치면서 크게 성장했다. 문제 2) OTT 산업에 대해 설명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소비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콘텐츠 종류 및 가격으로 다른 OTT 브랜드와 차별성을 둔다. ② OTT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자본금이 많이 들기 때문에 OTT 서비스를 시작한 기업이 많지 않다. ③ 다른 문화산업과 달리 OTT 브랜드 수는 늘어만 갈것이다. 문제 3) OTT 서비스에 가입하려고 하는 세 학생의 의견 중 윗글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무엇인가요? ① 근우 - “나는 조금 비싸더라도 재밌는 영상이 많은 왓챠에 가입할거야” ② 기영 - “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고 싶으니까 넷플릭스에 가입할래” ③ 상원 - “나는 마블 시리즈,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마음껏 볼 수 있는 디즈니 플러스에 가입하려구” 정답 : 1)② 2)③ 3)①
광주교총(회장 김덕진)과 광주영양교사회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여름방학 중 학교급식 추진 계획을 ‘일방통행 전시행정’으로 규정하고 공동 대응하기로 밝혔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8일 관내 초등 돌봄교실 학생 및 공립유치원 방과 후 유아에게 여름방학 중 학교급식은무상제공을 추진한다는 공문을 유치원과 초등학교에 보냈다. 공문에는 급식 운영방식과 급식 인력 배치기준을 담았다. 직영급식 운영 학교는 기본 급식 인력 조리사 1명, 조리원 2명을 일괄 배치하며, 급식 학생 수에 따라 조리원 인력을 추가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운영위원회 심의와 조리종사원 대상 방학 기간 근로 동의를 전제로 시행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대해 광주교총은 방학 중 학생급식 추진 정책에 대해 교원을 비롯한 학교 현장 의견조회 및 수렴 없이 당장 여름방학부터 시행을 급하게 발표해 학교 현장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방학 중 급식 제공 정책을 포함해추진 예정인 교육정책에 대해 학교 현장을 최우선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복지적 관점에서 시행되는 정책들이 학교에 전가되면서 교원들이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없는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궁극적으로 학교의 본질적 기능인 교육 기능이 뒷전으로 밀리는 현상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광주영양교사회는 「초등돌봄교실 운영 길라잡이」 에 따르면 방학 중 초등돌봄에 따른 중식 지원 업무는 돌봄전담사가 맡아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영양교사에게 최소한의 사전 의견수렴이나 협의 없이 공문으로 일방 통보한 점을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광주교총과 광주영양교사회는 광주시교육청이 학교 현장의 혼란과 반발 최소화를 위해 업무 담당자 설정에 대한 공문 내용 수정과 돌봄교실 사례를 참고해 별도 인력 배치를 요구하는 등 여름방학 중 학교급식 제공 문제를 공동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정경희 의원 등 11인|7.6)=현행법은 교육감 당선자를 보좌하기 위해 시‧도교육청에 교육감직 인수위원회를 둘 수 있고, 교육감은 당선인이 추천하는 사람을 위원장‧부위원장 및 위원으로 임명‧위촉할 수 있다. 그러나 임명 및 위촉권자가 교육감으로 돼 있어 현직 교육감과 당선인 간 불필요한 갈등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교육감 당선인 신분에 대한 법적 근거가 미비해 발생하는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 또 ‘지방자치법’에 따라 지자체장 인수위원회의 위원장‧부위원장 및 위원에게는 자격과 관련된 결격사유, 업무상 비밀 누설 금지 및 직권남용 금지 의무가 규정돼 있는 바, 교육감직 인수위원회에도 동일한 의무를 부과해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이에 교육감 당선인이 교육감직의 인수를 위해 필요한 권한을 갖고, 임명 및 위촉권자를 교육감 당선인으로 변경하며 자격과 관련된 결격사유, 업무상 비밀 누설 금지 및 직권남용 금지 의무를 부과해 지자체장 인수위원회와 동일하게 관리하려는 것이다. ■기초학력 보장법 일부개정법률안(서동용 의원 등 10인|7.12)=현행법은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책임을 강화하고, 필요한 사항을 심의하기 위한 교육부 장관 소속의 기초학력 보장위원회를 두고 있다. 또 효율적인 학습지원교육 수행을 위해 학교장이 학습지원교육을 담당하는 교원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는 근거를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학령인구 감소, 4차 산업혁명 등 교육환경 변화로 교원 채용 규모가 조정되고 있어 학습지원교육 담당 교원 지정이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학습지원 담당 교원 수급계획을 기초학력 보장위원회 심의사항에 명시해 안정적인 학습지원교육 기반을 조성하려는 것이다. 김예람 기자 yrkim@kfta.or.kr
충북교총(회장 서강석)은 도교육청이 발표한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방안에 대해 “교육의 기본적인 책무인 학력 향상을 위해 학교에서 학업성취도를 평가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다만, 시험으로 학생들을 줄 세우는 과거의 평가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11일 성명서를 통해 충북교총은 “새롭게 시작하는 교육감으로서 교육현장의 다양한 문제들을 교육의 본질적 측면에서 새롭게 진단해 주기를 바란다”며 “나아가 공교육이 갖는 책무 중 하나인 학력 향상을 위해 일관되고 객관적인 학력 진단, 지원체계 구축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건영 교육감은 지난 4일 주요 선거공약이었던 학력 신장을 위해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 방안’을 1호로 결재했다. 주요 내용으로 평가대상 학년과 평가과목 확대, 평가 방법 일원화, 학생 개인별 피드백 등을 담고 있다. 충북교총은 지역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전국 최저학력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현실에서 윤 교육감이 학력신장을 공약으로 내걸어 당선된 만큼 공약 실천으로 도민과의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충북교총은 교육부도 평가대상을 연차적으로 확대하기로 했고, 전문가들 또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그 이전의 전수평가로 되돌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13일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21학년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보면 중위권 비율은 감소하고 최하위권인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 수학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경우 2017년 9.9%, 2018년 10.4%, 2020년 13.5%, 2021년 14.0%로 매년 그 비율이 늘고 있다. 교육계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전수평가를 표집평가로 바꾼 2017년부터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점을 꼽고 있다. 서강석 충북교총 회장은 “충북교육청이 차근차근 준비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교육계의 관심과 의견 개진 등 큰 틀에서 충북교육을 위해 모두가 함께해 주길 바란다”면서 “윤 교육감은 이번 기초학력 진단평가 개선방안이 일부에서 우려하는 학생 줄 세우기식의 과거 일제고사와는 다르도록 분명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고 말했다.
제38대 한국교총 회장단 취임식 현장은 교육의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교총에 대한 각계각층의 기대와 관심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학교 현장 교원과 학생들도 신임 회장단이 이끌 한국교총의 새 출발을 축하하고 응원했다. 현장에서 보내온 메시지 취임식의 시작은 정성국 교총 회장이 가르친 제자들의 축하 영상으로 장식됐다. 제자 이종원 씨는 “어려서부터 인간다운 인간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셨던 선생님 덕분에 오늘날의 제가 있다”고 고마움을 전하면서 스승의 취임을 축하했다. 첫 제자인 김진희 씨의 아버지는 “아이를 키우는 것은 나라를 구하는 일만큼 중요하다”며 “아이들의 마음에 좋은 씨앗을 심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진희 씨도 “선생님의 다양하고 참신한 시도로 마음을 열고 초등학교를 즐겁게 다녔던 기억이 선명하다”며 “멀리서나마 선생님을 응원한다”고 했다. 이날 행사는 전국 현장 교원들의 응원 인사와 함께 새 회장단에게 바라는 점을 담은 영상으로 마무리됐다. 교원들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마음 편히 가르친 수 있는 현장을 만들어달라”고 했다.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실현, 생활지도법 마련, 돌봄 및 방과후학교 지자체 이관, 교사의 업무와 관계없는 행정업무 최소화 등 교육 현안을 해결해줄 것을 기대했다. 주요 참석자 메시지 “우리 아이들이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갖추고 개개인의 소질과 적성을 살리며 한 사람이 성숙한 국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부와 한국교총, 그리고 교육계 전체가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 특히 학교 현장에서 애써주고 계신 선생님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교육부도 새롭게 출발하는 한국교총과 함께 협력적 파트너십을 토대로 미래로 도약하는 교육을 이끌어나가겠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 “정성국 회장님이 최초의 초등 평교사 출신으로 당선됐다는 것은 (교총의) 전환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1960~1970년대 무렵 학교에 다닐 때는 선생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배웠고 그것이 지금도 옳다고 생각한다. 정당한 권위에 대한 존중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그 사회가 존립할 수 없다. 특히 스승에 대한 존경과 존중이 그렇다. 교권이 확립되고 아이들이 제대로 교육받을 환경, 학교다운 학교, 교육다운 교육이 만들어지길 기대하며 교총을 파트너, 동반자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돕겠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한국교총 역사상 최초의 초등 평교사 출신 회장의 출현은 여러 가지 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교총이 현장 중심, 교사 중심 조직으로 더 튼튼하게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문현답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뜻이다. 교육을 교육답게, 학교를 학교답게 만들기 위해서는 재정이 뒷받침돼야 한다. 그런 맥락에서 정성국 회장님과 여야 의원님들, 교육감님들과 함께 고민하겠다. 정성국 회장님이 내주신 숙제를 열심히 풀고 나중에 숙제 검사할 때 참 잘했어요, 도장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유기홍 더불어민주당 의원- “‘내 인생의 황금기는 경남 밀양고 교정에서 보낸 3년’이라고 주변에 말한다. 시골 학교에서 서울대에 가기까지 인생을 만든 선생님들이 계셨다. 제게 주신 꿈, 열정, 인내, 도전 의식, 절제하는 마음, 신념, 강한 의지 덕분에 수많은 난관과 고초를 돌파할 수 있었다. 정성국 회장님이 제시한 비전에 우리 모두의 절절한 마음을 담아냈다. 교육, 교권, 학교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교육 가족의 문제를 넘어서 제대로 된 선진국을 만드는 데 교육이 회복돼야 한다는 염원을 담았다고 생각한다. 새로운 희망을 만들길 진심으로 바란다. 국회도 같은 꿈을 꾸고 사명감을 갖고 힘을 모으겠다.”-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교육 현장을 주도하는 건 현장 교사라는 점에 백 프로 동의한다. 시대적 요구와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에 대한 요구를 뒷받침하는 역할은 결국 국회를 비롯한 교육행정을 담당하는 사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교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파트너십으로 일하겠다.”-임태희 경기도교육감- “저도 6일째 새내기 교육감이다. 제2의 한강의 기적이 일어나야 할 때다. 교육을 선진적으로, 선도적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정성국 회장님의 모습이 당당하다. 시대는 바뀌었다. 바뀐 대로 회장님이 뜻을 펼치시면 돕겠다.” -윤건영 충북도교육감- “교총의 역사는 건국의 역사와 함께한다. 일곱 개 비전을 잘 잡았다. 현장을 대변하는 여러분이 왜 당선되셨는가는 확실히 보여줬다. 정성국 회장이 이야기한 아젠다가 이제 대한민국 교육의 길이다.” -이원희 전 한국교총 회장- “오늘 대한민국의 교육은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있다. 학생의 인권만 강조한 나머지 교권은 처참히 무너지고 있다. 기초 학력은 국가의 미래가 암울할 만큼 추락하고 있는데 서열화, 낙인 효과라는 이유로 받아쓰기도 못 하게 하는 나라다. 공부는 학원에서 하고 학교는 놀러 간다는 조롱이 세태를 반영한다. 이제 교육 본질 회복을 위해 새 정부와 한국교총이 나서야 한다. 새롭게 출발하는 38대 회장단 출범을 거듭 축하한다.” -서강석 전국시도교총회장협의회 회장-
지방교육재정교부금제도 개편이 우리 교육의 중요한 화두로 조명받고 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논의는 사실 최근에 등장한 게 아니다. 학령 인구감소 전망과 재정 효율화를 명분으로 삼은 개편 주장은 과거부터 있었다. 돈 잔치? 노후 책상도 못 바꿔 지난달 28일 국회에서 이와 관련한 교육계의 우려를 담은 토론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발제를 통해 교육청 예산이 어떻게 집행되는지, 미래 교육으로의 전환을 위해 필요한 재원이 어느 정도인지를 밝히며 개편에 대한 강한 반대를 표명했다. 이선호 한국교육개발원 교육재정연구실장은 이어진 발제에서 구체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생 수 감소가 아닌 학급 수와 학교를 기준으로 재정을 확보해야 함을 확인시켰다. 일부 언론은 마치 학교에 돈이 넘쳐나는 것처럼 보도한다. 하지만 학교 현장에는 오래된 책상 하나 교체하기 어려운 경우가 허다하다. 전국의 학교 건물 중 30년 초과한 것이 21%, 무려 40년을 넘긴 것도 7.1%나 된다. 최첨단의 21세기 교육을 논하기가 무색하다. 최근 논의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방향은 근본적으로 잘못된 접근이다. 초·중등교육에 투입할 재정을 빼서 고등교육에 투입한다는 발상은 하석상대(下石上臺)와 같은 우둔한 일이다. 그간 고등교육에 소홀했던 국가 수준의 문제를 초·중등교육 재정을 빼서 대체하는 것은 아랫돌을 빼서 윗돌로 대는 게 아니고 무엇일까? 교육의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숫자 놀음이다. 정부에서 6월 16일 발표한 ‘새 정부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한국교총은 즉시 우려 성명을 발표했다. 현장 교육환경이 여전히 열악한 수준을 못 벗어나 지속적인 예산 투입이 필요할뿐더러, 학령인구 감소를 교부금 축소로 연결하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초·중등 교육교부금 축소가 아닌 대학 재정 확보를 위한 고등교육재정교부금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초·중등과 대학교육 별개 아냐 이러한 관점이 결코 이기적 주장이 아님을 당국은 인식해야 한다. 교육에 투여되는 재정은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개선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국민 혈세로 마련된 재정이 효과적으로 쓰이도록 노력할 필요도 있다. 시·도별 교육정책 중 시기나 효용성 측면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해석의 여지가 있는 정책들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재정 투입의 적절성에 대한 합리적이고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유·초·중등교육과 대학교육은 별개가 아니다. 교육은 전 생애를 거쳐 이뤄지는 연속의 과정이다. 우리 교육의 성장과 행복한 미래를 위한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최근 일어난 일련의 교권 사건은 ‘참담’ 그 자체다. 울산 고1 학생에 의한 교사 폭행 사건, 그리고 전북 초등학생의 상상을 초월한 학교폭력과 교권 침해사건에 이어 경기도에서는 초등학생의 담임교사 흉기 위협사건까지 발생했다. 오죽하면 40대 초반 교사조차 ‘조기 명퇴’를 고민한다는 말이 나온다. 물론 이 같은 교실 붕괴와 교권 추락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다. 자는 학생 깨웠다가 아동학대로 경찰 조사받고, 수업 중 계속 떠드는 아이에게 조용히 하라고 소리쳤다가 정서학대 혐의를 받는 세상 아닌가. 자는 학생 깨웠다가 조사받는 세상 왜곡된 인권 의식의 싹이 무럭무럭 자라게 한 이들은 지금 아무도 교실 현실에 관심 갖거나 책임을 지지 않는다. 오직 교실에서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수업하고자 애쓰는 교사의 애절함만 있을 뿐이다. 권리는 의무와 책임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말을 모르는 아이들은 수업을 방해하고 학칙을 어겨도 선생님이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이미 알아버렸다. 일부 학부모는 자녀의 문제행동은 외면한 채 교사의 잘못된 교육방식과 지도로 생긴 일이라며 민원과 언론제보로 맞선다. 교육 당국은 상벌점제도를 없애고, 장기체험학습을 떠난 학생 가족의 안부를 일주일마다 확인하라고 한다. 친권자인 부모가 데려간 체험학습조차 교사의 책임과 간섭이 필요하다면 제도를 아예 없애는 게 맞지 않는가. 전화해도 받지 않고, 전화를 받아도 아이를 바꿔주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사회적 안전망을 구축해 해결해야 할 일을 사법권은커녕 준사법권이나 조사권도 없는 교사에게 미루고, 잘못되면 징계하겠다는 게 온당한지 묻고 싶다. ‘더하기만 있고 빼기는 없다’, ‘권리는 없고 책임만 따른다’는 말이 교직 사회의 불문율이 된 지 오래다. ‘법과 원칙’을 강조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서 어려운 학교 현실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출범 두 달이 지나도록 긍정적 변화는 찾기 어렵다. 이에 교총은 지난달 27일부터 ‘문제행동 학생 치유와 교육을 위한 생활 지도법 마련’이 포함된 ‘7대 교육 현안 해결 촉구 전국 교원 청원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교직사회 스스로 돌파구를 마련하자는 절박함에서다. 지난 5일, 윤석열 정부의 첫 교육부 장관으로 박순애 교수가 취임했다. 그는 미래 인재를 위한 교육개혁과 자율·창의·공정 실현, 대학 규제 개선을 약속했다. 음주운전 전력 등 이런저런 논란은 있었지만, 우리 교육을 위해 정말 잘하길 바란다. 거창한 구호보다는 현장을 그런데 취임사에 빠진 것이 있다. 교육 현장의 가시를 뽑아주겠다는 메시지다. 문제행동 학생 증가로 점차 사막화되는 교실을 바꾸지 않으면 미래 인재 육성, 좋은 교육은 불가능하다. 거창한 구호보다 현장을 살피라. 교사의 눈물과 처진 어깨를 외면하지 말라. 최근 5년간 교권침해사건이 1만1148건에 달한다. 교사가 상해·폭행당한 사건만 해도 888건이다. 문제행동에 대응 수단이 없는 교사의 증가는 결국 다수 학생의 학습권 침해로 이어지고 있다. 교육부와 국회는 교사의 실질적 생활지도권 보장과 분쟁 시 법적 보호, 피해 교사 치유, 문제행동 학생 교육을 위한 생활교육(지도)법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방치된 문제행동은 개인과 국가에 해악이 된다. 문제행동을 바로잡는 것이야말로 학생의 인권과 삶을 보장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2020년 1월에 처음 등장한 제노봇(Xenobot)은 아프리카발톱개구리(Xenopus laevis)에서 추출한 배아줄기세포를 심장근육 세포와 피부세포로 분화 시켜 만든 최초의 ‘살아있는 로봇’입니다.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라 분화된 두 종류의 세포를 테트리스 블록처럼 쌓아 1mm 정도의 제노봇을 만듭니다. 이때 피부세포는 로봇의 몸체 역할을 하고, 심장근육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서 로봇을 이동시키는 엔진 역할을 하게 됩니다. 연구진은 제노봇 1.0에 이어 2021년 3월에 표면의 섬모를 추진력으로 이용하는 능력, 환경에 따라 몸 색을 바꾸는 능력, 자가 치유 능력을 갖춘 제노봇 2.0 을 선보였으며, 2021년 11월에는 자가 복제까지 가능한 제노봇 3.0을 발표했습니다. 로봇이 복제라니,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특별한 환경에서, 줄기세포가 있는 배양 접시에 제노봇을 풀어놓으면 부모 제노봇들이 눈덩이를 뭉치듯 흩어진 세포들을 모아 자식 제노봇을 만든다고 합니다. 다만 자식 제노봇은 부모보다 크기가 작고, 제노봇을 구성하는 세포 수가 50개 밑으로 줄어들면 복제 능력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그래서 2세대를 넘어가는 자가 복제가 드물지만, 제노봇의 형태에 따라 자가 복제 능력이 유지되는 세대도 상이합니다. 연구팀이 슈퍼컴퓨터로 수십억 가지의 형태를 실험해보았는데, 팩맨(알파벳 C) 형태의 제노봇의 자가 복제가 가장 효과적이고 최대 4세대까지 복제할 수 있었다고 해요. 이 자가 복제 방식은 지금껏 유기체에서는 한 번도 발견된 적 없는 방식이라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제노봇은 어디에 활용할 수 있을까요? 제노봇이 아직은 초기 개발 단계이지만 앞으로의 맞춤형 질병 치료에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우선 제노봇의 이동성을 이용하면 인간의 몸 안에 약물을 전달하거나 혈관 속의 찌꺼기를 제거하는데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자가 복제 방식을 이용하면 손상된 세포를 재생시킬 수도 있고, 기형 치료, 장기 이식 등에도 쓰일 수 있겠죠? 그리고 살아있는 세포로 만들어진 제노봇은 에너지를 다 쓰면 자연스레 썩어 사라지는 친환경적 로봇이어서 환경오염 현장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문제 1) 제노봇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① 제노봇은 아프리카발톱개구리의 세포로 만든 살아있는 로봇이다. ② 제노봇에서 엔진 역할을 하는 세포와 유사한 세포는 아프리카발톱개구리의 심장에서 찾을 수 있다. ③ 제노봇은 몸집을 불린 후 반으로 갈라지는 과정을 통해 복제된다. 문제 2) 제노봇의 자가 복제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고르세요. ① 자가 복제로 생성된 자식 제노봇은 부모 제노봇보다 대체로 크다. ② 제노봇의 자가 복제를 위해서 줄기세포가 충분히 준비되어야 한다. ③ 제노봇의 자가 복제 방식은 제노봇 이전에 몇몇 유기체에서 발견된 적 있다. 문제 3) 제노봇 활용의 장점으로 옳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제노봇의 자가 복제 능력을 응용하면 큰 상처를 입은 환자의 세포 재생을 도울 수 있다. ② 제노봇은 환경오염 현장에서 오염물질 제거에 활용할 수도 있다. ③ 제노봇은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경제적이다. 정답 : 1)③ 2)② 3)③
청소년의 사이버폭력은 전체 학생의 1% 이내의 극소수 학생들에게 해당되고, 익명으로 학교가 아닌 사이버공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실상은 크게 다르다. 25명 중 7명은 가·피해자 우선 발생비율이 이보다 최소 20배 이상 많다. 25명 학급에서 1년간 사이버폭력 피해 학생은 4명, 가해 학생은 1명이며, 가해와 피해 양쪽 다 경험한 학생이 2명이다. 25명 중 7명이 사이버폭력 가·피해 학생인 것이다. 이는 2022년 4월에 공개된 방송통신위원회의 사이버폭력실태조사 결과 평균치를 25명 학급에 대입한 수치다. 익명과 기명은 대략 반반 정도다. 평소 알고 지낸 같은 학교, 같은 학년, 같은 반 학생 사이에서 발생하는 비율이 적지 않다. 익명도 문제지만, 오히려 평소 알던 사이기 때문에 피해 학생에게 더욱 큰 상처가 되고, 신고도 쉽지 않을 수 있다. 또한 사이버폭력은 사이버공간이라는 별도의 분리된 공간에서 발생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이 매일 장시간 상주하는 학교 교실과 복도, 학원 등 일상적 물리 공간에서 스마트폰 문자 등을 통해 이뤄진다. 국가교육과정 성취기준에는 사이버폭력 예방과 관련되는 대인관계와 인간 존중 그리고 정보윤리 등에 대한 내용이 여러 교과에 폭넓게 포함돼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은 쉽지 않다. 자칫 학생들이 이미 어느 정도 아는 지식만 전달하는 피상적 수업이 되거나, 성취기준을 충족 못하고 평가 대비도 부실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업 방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 있다. 학생·현실·활동 중심 수업 필요 필자는 교과 수업에서의 사이버폭력 예방 수업사례를 검토하고, 그 유형과 조건을 간추려 2개의 보고서를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작성했다. 이 과정에서 교과의 성취기준을 충족하면서 도덕적 민감성 등 사이버폭력 예방 효과가 기대되는 수업사례들을 일종의 레시피처럼 정리하고, 이를 통해 5가지 조건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그것은 △학생의 사이버폭력 관련 직간접 경험의 활용 △학생 산출물을 활용한 수업 △사이버폭력 관련 실제 사례와 성취기준의 연계 △예술성이 가미된 창작 등의 활동 안에 사이버폭력 관련 내용 포함 △사이버폭력 관련 동영상 시청 소감 공유다. 효과적인 사이버폭력 예방 수업에는 이 5가지 조건 중 1개 혹은 2개 이상의 조건이 녹아 있었다. 학생과 현실, 활동 중심의 진정성 있는 수업은 학생들이 피해 학생에 공감하며,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자신을 돌아볼 기회를 갖게 할 것이다.
매년 연말이 되면 노벨상 수상자 소식이 전해진다. 그때마다 우리는 마냥 부러움으로 언제쯤 노벨상을 받을까 아쉬움을 간직하곤 한다. 특히나 이웃 나라 일본에서 기초과학이나 문학 분야에서 수상자가 나올 때는 더욱 부러움이 짙게 깔린다. 사실 우리 국민은 세계에서 평균 지능이 2번째로 높은 것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유대인의 경우만 해도 세계 인구 비율의 0.2%에도 불구하고 노벨상 수상자의 20%를 넘게 배출한 것과 비교하면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공허함을 느낀다. 그리고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깊이 사색하며 고뇌한다. 결국 우리 교육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단상에 이른다. 지난 5일 참으로 오랜 국민의 숙원이자 우리 교육의 소망인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KIAS) 수학부 석학교수가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학교에서 열린 국제수학연맹(IMU) 필즈상 시상식에서 메달을 들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가 이처럼 4년마다 수여하는 ‘수학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것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허 교수는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권자지만 2살 때 부모와 함께 한국에 귀국해서 초·중·고교를 거쳐 대학원 석사과정을 마쳤다. 그리고는 박사 과정을 위해 미국에 유학했으며 학위를 취득한 후에 현재는 명문 프린스턴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이 말은 그가 토종 한국인이라 불릴 자격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혹자는 그가 미국인이라고 평가절하하지만 굳이 그렇게 자기비하나 자기학대를 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필자는 이토록 자랑스러운 한국인에 대한 자부심과 동시에 우리 교육에 대한 각별한 성찰이 필요함을 지적하고자 한다. 허준이 교수는 한국에서의 중고등학교 시절에 수학을 싫어하던 학생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세계 최고 수학자가 된 과정을 보고서 당연히 한국 공교육의 문제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한 언론기사에 의하면 그가 중학교 3학년 때 수학경시대회에 나가려 하자 교사는 지금 시작하기엔 너무 늦었다고 했다고 한다. 이처럼 당장의 성과가 보일 것 같지 않으면 좌절시키는 게 우리 공교육이다. 고등학교 때는 몸이 아파 야간자율학습을 빼달라고 했지만 거부당했다. 결국 그는 자율성도 융통성도 없는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검정고시로 대학에 갔다. 시인이 되려는 뜻을 이루고자 고교를 자퇴했다는 보도도 있다. 어쨌든 그는 자신이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학교 환경에 실망한 이른바 제도권 교육의 낙오자인 셈이다. 이러한 우리의 교육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국제적으로 한국의 수학 연구 역량은 ‘최고 선진국’ 그룹에 속한다고 한다. 우리 학생들만 보아도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최상위권의 수상 실적을 유지한다. 그런데 문제는 성취도는 세계 최상위지만 학생들이 느끼는 흥미는 최하위권이다. 고등학생 3명 중 1명은 이른바 수학을 포기한 ‘수포자’란 통계도 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의 수학 교육은 철저히 입시 공부에 맞춰져 있다. 즉, 기계적 문제 풀이의 반복이다. 오직 입시를 위한, 실생활에는 쓸모가 없는 너무 어려운 것을 가르친다. 그것도 모자라 변별력을 높인다는 이유로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소위 ‘킬러문항’이라고 불리는 고난도 문제를 낸다. 그러니 수학에의 사교육 의존도가 매우 높으며 수학조차 암기과목으로 부르기도 한다.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교육여건이 절대 아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수학은 사교육의 도움 없이는 따라잡기가 어려운 과목이다. 중간에 어느 한 부분을 놓치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공교육은 이렇게 뒤처지는 학생을 포기한다. 학교가 포기하니 학생 자신도 포기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허 교수는 즐겁기 때문에 수학 연구를 한다고 했다. 그렇다. 수학 공부가 즐겁다는 것이다. 이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知之者 不如好之者, 如好之 不如樂之者)”는 논어의 가르침을 증거하는 것이다. 불행히도 대부분 한국 학생들은 수학의 즐거움을 모른다. 수학은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생각의 힘을 기를 수 있는 대표적인 과목이다. 기타 많은 과목도 차이는 있을지언정 마찬가지라 믿는다. 논어에서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게 없고(學而不思則罔), 생각하기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思而不學則殆)”고 경고했다. 허 교수의 필즈상 수상을 계기로 입시 위주의 우리 교육은 확 바꾸어야 한다. 이제는 각자의 차이를 드러내면서도 재미있게 배우고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교육으로의 전환을 해야 한다. 그 속에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그리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육으로 말이다. 우리 교육, 이제부터가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