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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육부는 초교 예비소집을 마친 결과 올 2월 20일 기준 신학기 취학 대상 아동이 없는 학교가 전국에서 157곳으로 나타났다고26일 밝혔다. 이는 전년도 취학의무 유예자와 조기입학 신청자, 외국인 학생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취학 아동이 없는 초교는 도 지역에서 다수 나타났다. 전북이 34곳(휴교 2개교 포함)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27), 강원(25), 전남(20), 충남(14), 경남(12)이 그 뒤를 이었다. 충북(8)과 경기·제주(4)는 한 자릿수를 보였다. 시 지역에서는 인천 5곳, 대구 3곳, 부산 1곳 순이었다. 서울·광주·대전·울산·세종은 해당 사항이 없었다. 또한 이번 예비소집에서 2월 23일 기준으로 116명의 아동이 소재 불명인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14명은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돼 외교부와 현지 공관을 통해 현지 경찰 수사 의뢰 등을 통해 알아보고 있다. 2명은 국내 거주로 추정되고 있다. 교육부는 2023년 12월 11일부터 2024년 1월 31일까지 총 52일간 전국에서 2024학년도 초교 예비소집을 대면으로 진행한 바 있다. 학교와 지자체는 미참석 아동 대상으로 유선통화, 행정정보공동이용망을 활용한 출입국 조회, 가정방문 등을 통해 소재·안전을 확인했으며, 소재 확인이 어려운 경우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교육부는 17개 시·도교육청 및 한국과학창의재단(이사장 조율래)과 2024년도 ‘디지털새싹’을 3월 11일부터 운영한다. 디지털새싹은 전국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등 디지털 역량 함양 기회를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2022년 겨울방학부터 2023년까지 총 38만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올해는 공모를 통해 44개 기관(대학・기업・공공기관)이 총 232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20만여 명보다 확대된 21만여 명의 학생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새싹 프로그램은 기본과정(학교 방문)과 특화과정(학교 밖)으로 나뉜다. 기본과정은 학교(교사)가, 특화과정은 학생(학부모)이 신청해야 한다. 디지털 시대의 핵심역량인 디지털 소양, 컴퓨팅 사고력, 인공지능 소양, 데이터 소양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디지털기기 활용에 취약한 학생이나 느린 학습자 등이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신청을 원하는 학교(교사), 학생은 디지털새싹 누리집(디지털새싹.com)에서 세부 프로그램의 내용을 확인한 후 3월 11일부터 신청하면 된다.
故 서울서이초 교사를 비롯해 서울미성초 교사, 전북 무녀도초 교사 등 지난해 안타까운 사건 이후 순직을 신청한 교사에 대한 마지막 절차가 진행됐다. 순직 인정 심사를 위해 인사혁신처 공무원 재해보상심의회가 21일 비공개 심의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는 유족 및 동료 교사들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의 결과는 행정절차를 거쳐 3월 초쯤 유족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는 이번에야말로 안타깝게 희생된 교사의 순직이 반드시 인정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를 알리기 위해 20일 한국교총 등 100개 교원단체가 ‘故 서이초 교사 순직 인정, 순직 인정 제도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고 17일에는 ‘전국교사일동’의 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실제로 국과수와 합동조사단 조사 결과와 각종 자료 및 동료 교사의 증언을 보면, 서이초 교사의 스트레스와 심적 부담이 얼마나 극심했는지 알 수 있다. 지난해 서이초 교사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충격이었다.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선생님들이 일반인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교권침해, 업무 과중 등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공교육을 회복해야 한다는 교사들의 외침에 대한 지지가 이어졌으며, 결국 교권보호 5법의 통과도 이뤄졌다. 하지만 학교현장은 아직도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이초 교사의 죽음이 개인이 아닌 전국 수십만 교사들의 절망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무너져가는 공교육을 회복하고, 더 이상 교사들의 희생만을 강요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절망감을 해소해야 한다. 그 출발점이 서이초 교사에 대한 순직 인정이다. 이를 통해 개인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교원의 명예를 회복하고, 공교육 회복의 기점으로 삼아야 한다. 그래야 학생들 곁에서 교단을 지키고 있는 전국 50만 교원을 지켜줄 수 있다.
학교 현장에는 상담, 돌봄, 치유, 복지 등의 개념이 복합적으로 들어오면서 다양한 직종이 우후죽순처럼 생겼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교육청별 교육공무직의 직종 수는 무려 50개에 육박하고, 학교 인력 구성에서도 교육공무직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년 증가해 현재 약 17만 명이 전국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예전에는 비교적 적었던 구성원 간 갈등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갈등이 늘어나는 있는 이유는 뭘까? 우선 교육공무직의 경우 일반 공무원처럼 엄격한 채용 절차를 거치지 않았고, 보수 및 근무 여건에서 차이가 있음을 사전에 공지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만을 표출되면서 갈등이 시작된 부분을 간과할 수 없다. 이보다 경찰, 소방 등 행정직공무원처럼 교육공무직의 업무가 구체적으로 적시되지 않았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교육당국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이 교육공무직의 세부 운영 지침을 메뉴얼로 제작해 전달하면 되는데, 마치 책임을 회피하듯 소극적인 입장만 취하고 있다. 명확한 지침이 없다 보니 매년 학교 업무 분장시 업무경계의 모호성으로 인한 갈등 사례가 증가하는 것이다. 경찰공무원, 소방공무원, 세무공무원처럼 직종에 맞게 세부 업무를 구체화하고 이를 업무 매뉴얼이나 업무 지침에 반영하는 절차가 꼭 필요한 이유다. 계속해서 교원, 일반직, 교육공무직이 업무로 인한 첨예한 갈등이 지속된다면 우리 교육의 앞날은 암울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교원, 일반직, 교육공무직의 정확한 업무 편람을 만들어 해당 업무를 제대로 부여할 수 있도록 업무를 재조정하는 절차가 필수적이다. 더 이상 학교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의 자세는 지양돼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정보를 구할 때 텍스트를 읽기보다는 영상 검색을 선호한다. 짧은 영상과 알고리즘이 이끄는 흥미 위주의 시각적 자극에 반응한다. 과거엔 글을 읽고 생각한 후 문제를 해결했다면 같은 과정을 수행하며 ‘사고’의 과정이 빠진 것이다. 생각하는 힘 길러주는 도구 깊이 생각하며 문제를 분석하고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하는 프로세스는 우리 뇌를 성장시키고 문제해결력을 키워준다. 미래 교육의 기반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환경 등 과학 기술의 집약체가 될 것이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그 전에 아이들에게 어떤 것에 대하여 깊게 생각하는 사고(思考)와 사유(思惟)를 가르쳐야 한다. 에드워드 윌슨은 ‘통섭; 지식의 대통합’에서 앞으로 세상은 통섭자가 지배하게 될 것이며 통섭자는 적절한 때에 적절한 정보를 결합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하며 중요한 선택을 현명하게 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이러한 통섭자를 키워낼 방법은 무엇일까? 동서고금의 지식이 집대성된 ‘고전 독서’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논어, 사자소학 등 고전의 가치는 시대를 뛰어넘어 작용하며 문제해결력과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준다. 햄릿의 “죽느냐! 사느냐!”의 원초적 질문은 올바른 인생에 대한 고민거리를 던지며 사유의 힘을 키워준다. ‘콩쥐 팥쥐’의 선과 악을 나타내는 캐릭터, ‘금도끼 은도끼’가 말하고자 하는 정직이라는 키워드는 올바른 삶에 대한 사고를 가능케 한다. 착한 사람이 복을 받는 권선징악의 서사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한 노력과 성실함에 대한 믿음을 줘 아이들의 뚝심 있고 단단한 성장을 돕는다. 시카고 대학은 ‘위대한 고전 100권(실제 144권)을 달달 외울 정도로 읽지 않은 학생은 졸업시키지 않는다’라는 고전 철학 독서 교육법인 ‘시카고 플랜’을 실시했다. 그 결과 1929년부터 2022년까지 졸업생 및 교원은 97개의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후 세계 대학 순위 10위의 위용을 자랑하는 명문대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과학자 아이작 뉴튼은 “나는 초등학교 시절 지진아였지만 학교에서 고전 교육을 받았다. 후일 케임브리지 대학생이 된 나는 노트의 맨 첫 장에 아리스토텔레스를 필사했다. 그때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는 나의 친구였다”라고 적었으며, 로스 차일드는 “나의 최상의 즐거움은 매주 토요일 오후마다 학자들과 함께 고전을 읽는 일이다”라고 회상했다. 현대의 발전과 기술 혁신이 우리 세계를 계속 형성하고 있지만 고전 문학의 지혜와 지식이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지적 영감을 주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문제해결력·올바른 가치관 심어줘 우리 아이들은 고전 독서를 통해 과거의 지혜를 받아들여 복잡하고 알 수 없는 미래 세계를 대비할 것이다. 또 아이들에게 세상의 복잡성을 탐색할 기회를 주고 기회와 도전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힘을 실어 줄 것이다. “곧 다가올 미래, 우리의 일은 바로 인간성을 발명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던 과학 기술 사상가 케빈 켈리의 말처럼 급속도로 혼란한 미래 교육의 해법을 인간 사유를 촉진하는 ‘고전 독서’에서 찾아보기를 제안해 본다.
최근 서울의 한 중학교 영양교사가 복직을 불과 사흘 앞두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젊은 선생님의 너무나도 안타까운 선택에 진심 어린 애도를 표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고인은 학교급식을 둘러싸고 국민신문고에 민원이 제기되는가 하면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지속적 문제 제기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교직에 입문한 지 얼마 안 되는 선생님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다. 안타까운 선택 이젠 사라져야 학교에서의 급식은 학생의 건전한 심신 발달과 건강한 식습관을 확립하는 교육활동이다. 성장하는 학생들의 영양관리를 통해 미래사회 주역인 우리 아이들 건강권을 보호하는 중요한 사회적 책무 역할을 한다. 또 아이들에게 급식 시간은 친구들과 얼굴을 맞대고 함께 밥을 먹으며 꿈과 희망을 펼치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학교에서 영양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행복한 급식을 제공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균형 잡힌 식단과 올바른 영양교육으로 아이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교육 급식의 소중한 가치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학생의 기호도에 맞춘 ‘맛있는 급식’으로 전락하고 있는 현실이 매우 안타깝다. 이와 같은 현실 속에서 영양학적 가치를 고려하고, 교육의 일환으로 제공되는 ‘건강한 교육 급식’이 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인식 전환 및 제도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 고인의 학교와 같이 학생 수 1400여 명이 넘는 과대학교에 대한 복무 여건 개선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학교당 평균 급식 학생 수 443명의 3배가 넘는 과대 학교에서는 교실 배식 및 2~3교대 급식으로 식중독 위험도가 높아진다. 이로 인해 학생의 건강권 확보에 어려움이 크고, 급식 인원이 많은 상황에서는 식중독 예방 및 식생활 지도 등의 급식 관리 난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된 업무도 증가해 학생의 영양·식생활 교육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없고, 개별 영양관리에도 한계에 부딪힌다. 결국 학생의 건강권이 침해되는 등 교육 급식의 가치가 퇴색할 우려가 크다. 교육 급식 가치 세우는 대책 필요해 현재 발의돼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급식 학교에 영양교사를 추가 배치하는 ‘학교급식법 일부개정법률안’의 조속한 법안 통과가 절실하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교육 급식의 가치를 다시금 바로잡고,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는 어리석은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도 요구된다. 영양교육의 이름으로 영양교사들은 학생의 행복을 불철주야 노력 중이다. 앞으로도 영양교사들은 함께 힘을 모아 더욱 노력할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죽음과 마주하는 일이 없도록 서로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
역사적 사건, 갈등, 죽음, 전쟁, 안락사… 어쩐지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단어들이다. 그러나 이를 직접 대면하고 있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라면, 우리의 일상과 멀지 않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가 된다. 묵직한 화두로 관객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울림을 남기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연극 그때도 오늘 다양한 시간대를 오가며 과거 속에 존재하는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옴니버스 형식의 2인극이다. 작품은 1920년대 경성, 1940년대 제주도, 1980년대 부산, 가까운 미래의 군부대까지 네 곳의 시간과 장소를 오간다. 앞선 세 장소는 우리 역사의 한 장면 속에 살고 있었던 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주제소에서 독립군의 심부름꾼으로 역할을 하다 붙잡혀 온 두 청년, 4·3 사건을 맞이하게 된 동네 친구, 술주정 하다 유치장에 갇힌 월남전 참전 용사와 시위하다 붙잡혀 온 대학생. 각자 다른 입장을 가진 두 인물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또 관객을 이해시킨다. 공연은 이내 시대를 특정할 수 없는 2020년대의 어느 가까운 미래로 향한다. 최전방 부대에서 함께 보초를 서는 친구 은규와 문석은 대화를 나누다 문득 하나의 질문을 마주한다. '우리는 왜 싸우는 걸까?' 이들은 전쟁 자체와 세상 모든 곳에서 일어나는 다툼에 대해 회의를 느끼며, 싸움이 없는 미래에 대한 낙관적인 상상을 펼친다. 그러나 이내 장교의 무전이 들려오고, 공상과는 정반대의 심상치 않은 상황이 벌어진다. 연극 그때도 오늘은 역사 속 독립, 평화, 진정한 민주주의를 꿈꿨던 이들의 바람을 현재형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작품은 각자 다른 시간과 공간 속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이야기를 '오늘'에 닿도록 전한다. 이번 작품에는 스크린과 무대를 넘나들며 활약하는 배우 이희준, 차용학, 오의식, 박은석, 양경원 등이 출연한다. 이들은 다양한 지역 사투리의 말맛을 살린 연기로 시대적 배경을 실감 나게 표현한다. 3월 15일~5월 26일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SKON2관 연극 비Bea 28살의 '비(Bea)'는 8년 동안 침대에 갇혀 생활하는 신세다. 정확한 병명을 알 수 없지만 만성적 체력 저하 증상으로, 스스로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제대로 말할 수도 없기 때문. 그러나 내면만큼은 또래 청년들과 다르지 않은, 밝고 춤추는 것을 좋아하는 소녀의 마음이다. 엄마 캐서린은 그런 딸을 위해 동성애자 레이를 간병인으로 고용한다. 레이는 세심한 성격과 탁월한 공감 능력 덕분에, 다른 사람과 소통이 어려운 비의 말을 누구보다 잘 알아듣는다. 비는 그런 레이가 맘에 들고, 도움을 요청한다. 자신이 간절히 원하던 자유와 행복을 위한 계획을 엄마에게 전하기로 하는 것. 연극 비Bea는 '안락사'라는 문제적 소재를 평범한 일상에 담아냄으로써 존엄한 행복과 자유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소재와 달리 작품은 무겁지만은 않다. 존엄, 죽음, 공감 등 결코 쉽지 않은 주제를 밝고 경쾌하게 풀어내 웃음과 눈물을 함께 전한다. 이를 통해 죽음도 삶의 일부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작품은 2019년 공연된 이후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며 많은 변화를 거쳤다. 이번 시즌은 원작의 메시지는 유지하면서도, 보다 현실적인 시선으로의 접근이 돋보인다. 이를 통해 세 명의 인물이 처한 현실과 고통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무대는 거대한 회색 벽체와 틈새의 이끼를 통해 비의 감옥 같은 답답한 현실과 고통을 상징한다. 공연 내내 세 명의 인물을 압박하던 거대한 벽체가 사라지면서 진정한 자유를 암시하는 마지막 장면은 오래도록 깊은 울림을 남긴다. 2월 17일~3월 24일 LG아트센터 서울 U+ 스테이지
올해 2학기부터 전국 모든 초교에서 ‘늘봄학교’가 시행된다.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원하는 모두에게 방과 후 돌봄과 교육을 함께 제공한다. 학부모는 물론 일반 국민의 찬성 비율은 높다. 다만 현장 분위기는 다르다. 교원들은 물론 행정직 공무원, 비정규직 노동자들 모두 난색을 보인다. 교육 현장에서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진단하고 해결점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정부는 늘봄학교를 교육개혁 제1과제로 내세운 초기 단계 때부터 교원 업무 부담 감소를 약속했다. 이후 관련 발표 때마다 이를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그럼에도 학교 현장에서의 의심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나마 거듭 교원 업무 분리 메시지 전달, 구체적인 계획까지 나오면서 교원의 불만은 다소 줄어든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달 5일 갑작스러운 정책 선회로 교원들의 불신은 다시 커졌다. 당시 교육부는 교감과 교육전문직의 늘봄학교 업무 투입을 전격적으로 발표하고, 늘봄학교 인력 부족 시 교원 활용 가능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지난해 한국교총과 교섭·협의에서 늘봄학교 운영과 교원 업무를 분리하는 방안에 대해 양측 대표가 서명했고, 5일 발표 직전까지도 교총 등 교육계는 교원 업무 분리 원칙에서 선회하는 방침을 알 수 없었다. 정부는 진화에 나섰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이 교총 주재로 7일 전국 교감들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교총은 정부 측과 현장 교원의 만남 주선, 의견 조정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결과 교감 늘봄지원실장 배치는 제외하는 방향이 감지되고 있다. 교육전문직의 늘봄 업무 투입 시 그만큼의 교원을 충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신학기에 맞춰 최종결정안을 학교에 안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교총 등 교육계는 정부와 교원의 신뢰 회복 차원에서라도 이 같은 사안들은 반드시 원래대로 되돌려야 한다는 반응이다. 최근 교육부는 늘봄학교 1학기 운영 방안을 내놨다. 전국 전체 초교의 절반에 가까운 약 45%가 참여한다. 적지 않은 숫자의 학교에서 운영이 이뤄지는 만큼 그 결과는 신뢰도 높은 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의 교원 업무 감소 노력에 대한 평가 역시 곧바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 3월 한 달간 현 정부가 내세운 ‘교육개혁 제1과제’의 성패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한 초교 교감은 “현재 교감은 30개에 달하는 각종 위원회 운영, 학교 지원 인력 채용·인사·노무 관리, 민원 대응, 학폭 처리·대응 등 업무에 과부하 상태라 늘봄 업무까지 담당한다면 양질의 서비스 제공은 어려울 수 있다”며 “학교와 업무를 분리한 상태에서 늘봄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 인력 등의 여건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초중등 교감에 대한 직책수행경비(중요직무급 수당)를 신설하고, 학교장의 관리업무 수당도 현재 월봉급액의 7.8%에서 9%로 인상하는 안이 추진된다. 교육부는 22일 열린 제95회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교육감협) 총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한국교총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갈수록 과중해지는 관리직의 업무·책임에 대한 예우 및 일반직과의 차별 해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치”라며 “7일 교육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교감들이 제안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관리자 처우 개선방안이 신속하게 마련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또 “일반직에 비해 차별받던 수당을 동일하게 조정하고, 갈수록 과중해지는 업무·책임에 대한 보상을 강화하는 것은 사기 진작에 큰 의미가 있다”며 “하루속히 이행될 수 있도록 교육부와 교육감협이 끝까지 노력해달라”고 덧붙였다. 학교 관리직에 대한 수당 신설 및 인상을 위해 교총은 지난 2016년부터 교육부 교섭·합의, 인사혁신처 방문, 교육감협에 의제 요구 등 전방위적 활동을 해왔다. 특히 6일 ‘2024년 늘봄학교 운영계획’과 관련해 ‘교감 등의 업무 경감 및 사기 진작과 교육 현장 수용성 제고를 위한 긴급 협의’를 교육부 장관에게 제의한 바 있다. 실제 학교 관리자는 늘봄, 산업안전, 학폭, 민원대응, 공무직 갈등, 지자체 사업, 방학 근무 등 온갖 업무 관리에 매달릴 수밖에 없으며, 이에 대한 처우개선 요구는 계속돼 왔다. 교총은 “교원지위법 제3조는 ‘국가와 지자체는 교원의 보수를 특별히 우대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고 설명하고 “최소한 교원이 처우에 차별 없이 긍지를 갖고 학생 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합리적 보상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교총은 23일 ‘보건·영양·전문상담·사서교사 수당 인상 한국교총 긴급 요구서’를 교육부에 전달했다. 교총과 교육부 간 교섭·합의로 담임·보직수당 인상이 실현되고, 관리직에 대한 수당 신설·인상이 추진되는 상황에서 이들 교사가 소외된 것에 대한 조치를 요구한 것이다. 교총은 요구서에서 ▲교원 처우 우대를 규정한 각종 교육 관계법의 입법 정신 구현 및 교직 특수성에 부합하는 보상체계 정립 필요 ▲교총·교육부 교섭·합의에 따른 이행 추진 ▲처우 개선을 통한 학교교육의 질 제고 및 교원 사기 진작 등을 이유로 들었다. 구체적인 요구 내용은 보건·영양·전문상담·사서 교사 수당 13만 원으로 인상, 보건교사 의료업무수당 신설 등이다. 이재곤 교총 정책본부장은 “코로나 팬데믹, 학교 안전사고 발생 건수 증가, 1일 2·3식 제공, 학폭 증가에 따른 업무 증가, 독서 연계 교육 확대 요구 등 비교과 교사들에 대한 학교·사회적 업무 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중한 업무 부담과 책무에 상응하는 보상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엄성용 기자
아이들을 명문 사립학교에 보내고 공립학교를 낮춰 보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프랑스 교육부 장관이 임명 한 달도 안 돼 교체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 교육부 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으로 니콜 벨루베 전 법무부 장관을 임명했다고 AFP·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유명 테니스 선수 출신인 카스테라 장관은 세 아들을 모두 파리의 한 가톨릭 사립학교에 보낸 이유에 대해 장남이 공립학교에 다닐 때 교사들의 결석 문제로 좌절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계와 정치권에선 카스테라 장관이 아이들을 사립학교에 보낸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공립학교를 깎아내렸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카스테라 장관의 장남이 유아 때 6개월간 공립학교 내 보육원을 다닌 게 전부라는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또 세 아들 모두가 다니는 가톨릭 사립학교가 동성애 혐오 발언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한층 커졌다. 앞서 지난달 마크롱 대통령은 만 34세의 가브리엘 아탈 교육부 장관을 제5공화국 최연소이자 첫 공개 동성애자 총리로 기용하는 등 파격적인 개각으로 국정 쇄신을 꾀했다.
‘국제 금융 허브’ 홍콩 국제학교에서 서양인 학생은 찾아보기 힘들고 중국 본토와 홍콩 현지 학생들이 대다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홍콩 국제학교의 약 30%가 향후 5년간 외국인 학생 지원자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한 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보도에 인용된 컨설팅 회사 ‘폴리시21’에 따르면 홍콩에서 비현지(non-local) 커리큘럼을 제공하는 68개 학교를 대상으로 2029년까지 학생 지원 규모 전망을 조사한 결과, 20개 학교(29.4%)가 2028-2029학년도까지 연간 13%씩 비현지 학생의 지원이 급감한다. 반면 6개 학교는 비현지 학생의 지원이 연간 41%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비현지 학생에는 중국 본토 출신 학생도 포함된다. 홍콩 교육부 의뢰로 진행된 해당 조사는 홍콩 47개 국제학교와 21개 사립학교가 대상이다. 조사 대상 학교는 모두 홍콩 학생의 지원은 감소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그중 10개 학교는 홍콩 학생의 지원이 연간 26%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폴리시21은 2028-2029학년도 홍콩 국제학교에서 초교는 3350개, 중고교는 1077개의 빈자리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소수 상위 학교는 여전히 입학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현지 학생 등록 비율이 70% 이상이어야 한다는 현행 국제학교 운영 기준을 완화해야 한다고도 권고했다. 이런 현상은 홍콩 국제학교가 ‘홍콩의 중국화’ 진행 등으로 인기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홍콩에서는 3년간의 ‘제로 코로나’ 정책, 국가보안법 시행으로 ‘헥시트’(HONGKONG+EXIT)가 벌어지면서 일부 국제학교가 2년 연속 외국인 학생 등록 미달 사태를 겪었다. 지난해 홍콩 교육부에 따르면 홍콩 최대 규모 국제학교 그룹인 ESF와 다른 국제학교 3곳이 2년 연속 외국인 학생 등록 비율을 충족하지 못했다. 그 결과 2022-2023학년도 홍콩 국제학교의 비현지 학생 비율은 5년 만에 최저인 65.9%로 떨어졌다. 반면 현지 학생의 비율은 5년 전 24.5%에서 34.1%로 증가했다. 몇 년 전만 해도 홍콩 국제학교 입학 경쟁률은 매우 높아 몇 년 동안 대기해야 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 대부분 국제학교에서 서양인 학생은 찾아보기 힘들고 중국 본토 등 학생이 자리를 메우고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가 처음으로 한국어와 한국 문화 전반을 다루는 교양 강좌를 개설했다. 옥스퍼드대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10주 과정의 한류 아카데미(UK Hallyu Academy)를 만들고 3일(현지시간) 입학식(사진)을 했다고 밝혔다. 옥스퍼드대 하트퍼드 칼리지에서 열린 입학식에는 영국 전역에서 약 20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한류 아카데미를 기획, 운영하는 조지은 옥수퍼드대 교수가 제작에 참여한 제주 해녀 다큐멘터리를 소재로 한 수업을 들으며 제주 방언, 조선시대 이후 해녀의 삶에 관한 이해를 키웠다. 한류 아카데미 참가자들은 중학생부터 대학교수, 10대부터 60대까지 나이, 직업 등이 다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한국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려고 한국어를 배우고 있고, 사극을 보면서 한복을 좋아하게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방탄소년단(BTS)을 통해 한국 문화에 입문했다거나, 떡볶이 등 한국 음식을 좋아하게 됐다는 이도 있었다. 콜린 레드우드씨(65) 씨는 "예전에 딸이 K-팝을 처음 들을 때는 그게 뭐냐고 했는데 이후 드라마를 보다가 한국 사회와 역사에 관심을 갖게 돼 이번에 같이 신청했다"고 말했다. 한류 아카데미는 옥스퍼드대가 운영하고 주영 한국교육원이 운영비, 프로그램 공동 개발 등을 지원한다. 강좌는 한국 에듀테크 기업이 제작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비대면으로 격주 토요일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수료생에겐 이수증이 발급되고 수료식은 옥스퍼드대 졸업식장인 ‘셸더니언 시어터’에서 열린다. 수업 전반부에서는 ‘한류의 언어’를 주제로 반말과 존댓말, 사투리, ‘You’ 번역의 한계, 봉준호 감독이 오스카상 시상식에서 언급한 ‘1인치 자막 장벽’ 등을 다룰 예정이다. 후반부에는 해녀, 여성 실학자 빙허각 이씨, 김홍도와 신윤복, 세종대왕, 정조, 서태지, 선덕여왕 등 신라시대부터 현대까지 인물을 중심으로 수업이 이뤄진다.
대한민국 193번째 수교국이 된 쿠바의 명문대학에 한국어 수업이 개설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쿠바 한국문화센터 및 한글학교에 따르면 쿠바 수도 아바나에 있는 예술대학인 ‘ISA(Instituto Superior de Arte)’에서 3월부터 한국어 강좌가 시범 운영된다. 1976년 설립된 ISA는 음악·시각예술·연극 등 예술 분야에서 쿠바 최고 교육기관으로 통하는 4년제(일부 학과 5년제) 대학이다. 현재 이 학교 내 언어 관련 수업 과목은 스페인어·영어·프랑스어·독일어·이탈리아어·포르투갈어·일본어 등이 있다. ISA는 한류 열풍 등에 따른 한국어 교육 수요가 높아지면서 1월부터 쿠바 한글학교 측에 강좌 준비 등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 행정 절차가 진행되던 중 이달 14일 양국의 외교관계 수립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좌 개설도 탄력을 받게 됐다. 현지에서는 이르면 9월부터 정식 교양과목으로 채택될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정식 과목으로 결정된다면 한국 국적 강사 채용도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당장 3월부터는 쿠바 국적 강사가 수업을 맡을 예정이다. 그간 미수교 상태에서 교과서 등을 들여오는 데 적지 않은 제약이 따랐지만, 외교 관계 수립으로 교재 확보도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사회주의 체제를 택하고 있는 국가 특성상 의사 결정권자의 뜻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앞서 2012년 쿠바 아바나국립대에서 한국어 강좌를 개설했으나 2018년경 중단된 바 있다. 이제 수교를 통해 한국어 교육의 지속성에 대한 기대는 커지고 있다. 현재 아바나 지역의 고교 2곳에서는 이미 주 1회 한국어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고교 한국어 강사에는 현지 한인 등을 대상으로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글학교 출신 쿠바 주민들이 투입되고 있다. 이는 한국어 공부를 하는 현지인들의 학습 욕구를 높이는 동기부여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쿠바에서 대학생 상대 한국어 교육이 이뤄지면 그 수요는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장 교사들은 교육 영역에서 인공지능(AI)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나 상당수는 AI기반 맞춤형 교육 서비스의 활용 경험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교사 대상 안내와 연수를 강화하는 등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교육개발원은 15일 KEDI BRIEF(2024년-1호) ‘AI기반 맞춤형 교육에 대한 교사의 인식과 경험’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의 설문(초·중·고 교사 1000명 대상)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 교사의 교육 영역에서 AI를 활용하는 것에 대한 동의는 5점 만점에 평균 3.83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 변인에 따른 분석 결과, 초등교사(평균 3.89점)와 35세 미만 교사(평균 3.98점)의 동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수업에 AI를 활용할 준비가 됐다’라는 질문의 동의 정도는 평균 3.28점으로 나타났으며, 이 역시 초등교사(평균 3.39점)와 35세 미만 교사(평균 3.42점)가 타 집단에 비해 높았다. 이 같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는 아직 그 활용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AI기반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사용해 본 적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들어봤지만 사용해 보지는 않았다’는 응답이 40.6%로 가장 높았으며, ‘간단하게 사용해 본 적 있다(28.7%)’와 ‘들어본 적 없다(21.3%)’가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따라 ‘수업 현장에서 사용하지 않는다’가 전체 61.9%에 해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AI기반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활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초등교사와 중등교사 모두 ‘제한된 수업 시간에 추가적 도구를 활용하는 것이 부담돼서(초등 47.5%, 중등 42.6%)’라고 답했다. 초등교사의 경우 ‘수업 중 디지털 기기의 활용 및 관리가 어려워서(44.6%)’와 ‘새로운 서비스에 가입하고 사용법을 익혀야 하는 것을 번거롭기 때문(32.9%)’이 뒤를 이었으며, 중등교사의 경우 ‘수업 중 디지털 기기 활용 및 관리가 어려워서(39.5%)’와 ‘활용할 수 있는 학습 콘텐츠가 부족해서(32.4%)’ 순으로 나타났다. AI기반 맞춤형 서비스의 활용 경험에 따라 향후 적용 과목에 대한 인식도 달랐다. 초등교사의 경우 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는 교사는 수학, 영어 등 교과 수업에서 활용했다고 응답한 반면 이용 경험이 없는 교사는 앞으로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활용하겠다는 응답이 1순위로 나와 서비스 이용 경험이 없는 경우 교과 수업에 적용하는데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등의 경우 AI 기반 맞춤형 서비스 이용 경험 유무와 관계없이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활용했거나 향후 활용하겠다는 응답이 많아 입시 등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응답 교사들은 디지털 기기 과의존, 디지털 윤리와 같은 부작용, 적절한 콘텐츠나 학습 방법의 제공 여부 등에서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한정윤 부연구위원은 “AI 기반 맞춤형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현장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교사 연수가 필요하며, 연령에 따른 차별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조사에서 교사들은 AI를 자신의 수업을 보조하는 도구로 인식하는 부분도 확인된 만큼 교사에게 요구되는 새로운 역할을 명확히 규명하고, 교사 교육이나 연수를 통해 이를 안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욱 국민의힘 국회 교육위원(화면 오른쪽)이 22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이주호 교육부 장관에게 늘봄학교 및 교육현안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이주호 교육부 장관(화면 왼쪽)이 22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김병욱 국민의힘 교육위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대정부질문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오석환 교육부 차관은 22일 서울시교육청과 강남구 소재 학원을 대상으로 합동점검을 진행하면서 늘봄학교 준비 상황도 점검했다. 이번 학원 합동 점검에서 학부모의 불안 심리를 부추기고 선행학습을 유발하는 대형 학원을 중심으로 교습비 초과 징수 등의 편・불법 행위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이어 학부모 간담회를 통해 사교육비 경감 정책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기도 했다. 이후 서울강동송파교육지원청에서 2024년 늘봄학교 운영을 위한 교육지원청과 학교의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오 차관은 “사교육비 부담 경감을 체감할 수 있도록 늘봄학교를 비롯한 교육개혁 과제를 전방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늘봄학교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 양질의 프로그램 제공, 전담인력과 공간 확보 등 시도교육청과 학교가 필요로 하는 지원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해관 신임 대한사립학교장회 회장은 22일 한국교총을 방문, 여난실 한국교총 회장직무대행과 만나 간담을 가졌다. 지난해 제24대 회장으로 선출된 그는 학교법인 동래학원에서 교직 생활을 시작해 동래여중, 부산예중, 부산예고 교무부장, 교감을 거쳐 현재 부산예술고 교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날 간담에서 두 단체는 사립학교의 주요 현안을 공유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특히 2022 개정 교육과정과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따른 사립학교의 과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련 제도 정비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김 회장은 “교총의 환대에 감사하다”면서 “앞으로 두 단체가 긴밀히 협력해 우리나라 교육 발전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교총이 교사가 소신을 갖고 열정으로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아동복지법, 학교폭력예방법, 학교행정업무개선촉진법 등 법률 제·개정을 22대 국회에 요구했다. 교총은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4·10 총선 교육공약을 발표하고 각 정당 공약에 반영, 교총 공약 제시 후보 지지 등 활동 계획을 밝혔다. 이날 교총이 발표한 교육공약은 15개로 가장 먼저 교권 회복을 위한 입법 과제를 제시했다. 아동복지법 개정을 통해 모호하고 포괄적인 ‘정서학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고 정당한 교육활동과 생활지도는 아동학대에서 면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아동학대로 신고 또는 고발된 뒤 무혐의나 무죄로 결론날 경우 아동통합정보시스템에 아동학대행위자 등록 즉시 삭제될 수 있도록 법개정을 요청했다. 학부모 등 보호자가 먼저 아동학대를 인지하거나 의심해 학교에 알린 경우 교원을 신고의무대상자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아동학대처벌법 개정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현행 법상 교원을 신고의무대상자로 포함한 것은 가정이나 사회에서 벌어진 아동학대가 은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사안을 학부모를 대신해 어쩔 수 없이 신고자가 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지 않다는 것이 교총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교권 강화를 위해 학부모 등에 의한 무분별한 아동학대 신고를 ‘교육활동 침해행위’로 규정하고 엄중히 처벌하는 내용을 담은 교원지위법 개정도 요구했다. 실제로 학부모에 의한 아동학대 신고의 대부분이 무혐의나 무죄로 결론나고 있음에도 별다른 처벌규정이 없다보니 아니면 말고식 분풀이식 신고가 많다는 것이 현장의 이견이다. 교원지위법의 또 다른 개정 사항으로 ‘교권보호위원회 결정에 대한 피해 교원의 불복 절차 마련’도 주문했다. 또한 교권보호와 관련해 학교폭력예방법 상 학교폭력의 정의를 ‘학교 교육활동 중 발생한 사안’으로 범위가 한정될 수 있도록 해줄 것과 학교 안전사고 발생 시 보상범위와 금액의 현실화, 학교안전공제회에서 보상이 되는 경우 교원 개인의 민·형사상 책임 면제도 주장했다. 이번 요구 공약에는 교육 여건 개선과 교원 사기 진작을 위한 입법 과제도 제시됐다. 비본질적 교원 행정업무 이관 및 폐지를 위한 근거로서 가칭 학교행정업무개선촉진법의 제정과 늘봄학교의 완전 분리 운영 체계 법제화도 요청했다. 또 교총이 줄기차게 주장해 온 유치원의 명칭을 유아학교로 하는 유아교육법 개정과 일관성있고 지속적인 직업교육 지원과 육성을 위한 가칭 직업교육진흥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이 외에도 현재 인사혁신처의 공무원보수위원회와 별도로 교원보수위원회 설치를 담은 교원지위법 개정, 교원만 차별하는 자율연수휴직제도 개선을 위한 교육공무원법 개정, 교원단체도 교원노조와 동일하게 근로시간면제 적용을 위한 법개정 역시 함께 포함했다. 여난실 교총회장 직무대행은 “현장 교원의 염원을 반영한 총선 교육공약 과제를 각 정당과 총선 후보에게 전달하고 국회 방문, 공약 반영 후보지지 등 전방위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며 “22대 국회가 출범한 후에도 입법이 가시화될 수 있도록 끝까지 관철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