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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월 하순이 되면 퇴임하는 교장선생님의 정년퇴임식에 초청장이 오면 반가움이 앞선다. 어떤 이벤트로 정들었던 교단을 내려오는가?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장명순 교장선생님과는 같은 학교에 근무한 적은 없으나 2년 후배로 오랜 세월 청주교육대학 동문회 시군대항 배구대회에 함께 선수로 활약하였다. 동문체육대회 초창기 3연승의 쾌거를 올리면서 동고동락하며 지내는 사이라 정년퇴임을 축하 해주기 위해 충주교현초등학교를 찾았다. 충주교현초등학교는 114년의 역사와 27,000여 동문을 배출하였으며 그 중에 반기문 UN사무총장을 배출한 명문학교이다. 강당에 들어서니 한복을 곱게 입으신 사모님과 함께 반갑게 맞아주었다. 방명록에 서명을 한 다음 “장명순 선생님의 학교이야기 42년의 약속”이라는 긴 제목의 책을 한권 선물로 받았다. 2자가 나란히 들어간 2월 22일 오후 2시 축하손님이 많이 모였고 현직에 있을 때 아는 분들도 많이 있었다. 음성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마치고 청주교육대학을 8회로 졸업하여 추평초등학교를 시작으로 13개 학교에서 42년간 2세 교육에 열정을 바치신 참교육자라고 할 수 있는 교장선생님이다. 퇴임사를 하기 위해 마이크 앞에 설 때 풍채도 좋고 남자답게 생기신 교장선생님은 목이 메여 인사말을 못하고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는 모습에서 석별의 정을 느꼈다. 참석자의 박수가 터져 나오니까 겨우 말문을 열어 42년간의 교단생활의 감회를 털어 놓았다. 꽃다발과 선물로 정든 학교를 떠나는 교장선생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니 2년 반전에 나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착잡하였다. 책을 펴보니 어린 시절, 학창시절과 동료사진 가족사진 등 다정다감하고 인자하신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두 분의 축하 글과 1, 2부로 나눠서 편집한 내용을 보면 1부에는 “굽이굽이 추억을 더듬어”라는 제목으로 그동안 근무 했던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한편의 자서전을 읽는 느낌을 받았다. 당시의 사진도 넣고 근무학교 끝부분에는 동고동락하신 교직원의 이름을 적어 놓았다. 2부에는 “고마움을 엮어”라는 제목으로 장 교장선생님이 은사님의 정년퇴임식에서 읽었던 사은사를 두 편을 넣고 8명의 제자들 회고담을 실어 제자들과 인연을 소중히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동고동락하신 분들이 주신 귀한 글을 일곱 편을 실어 편집을 마무리하여 장 교장 선생님이 생각 날 때 펼쳐서 읽을 소중한 책 한권을 선물 받아 영광스러웠다. 뚝심도 있고 그 동안 동아리 활동과 봉사활동도 많이 하신 장명순 교장선생님의 앞날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빕니다.
삼성토탈(대표 손석원)은 지난 28일 서산 대산공장에서 지역 고교생 16명에게 모두 5000여 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삼성토탈은 최근까지 서령고, 대산중·고 등 공장 인근 학교에 학교발전 기부금을 기탁하는 등 지역 교육환경 개선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2월 26일(화)부터 3월 2일(토)까지 4박5일 동안 중국어과 1학년 학생들과 중국어 선생님과 함께 우리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은 중국 광저우에 있는 광주시월수외국어학교(廣州市越秀外國語學校 - 중․고 통합)에서 귀중한 교육, 문화체험을 하게 되었다. 출발하는 날 설레는 마음으로 잠을 설치고 새벽 4시부터 일어나 하루를 시작했다. 부산 김해공항에서 약 2시간 반 동안 비행기를 탔다.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았지만 매우 길게 느껴졌다. 광저우와 월수외국어학교의 기대감 때문이다. 거기에다 기상이변으로 비행기가 많이 흔들려 더욱 긴장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긴장과 힘든 여행길이 많은 것을 배우게 하였고, 얻게 하였으며, 체험하게 하여 비행기 안의 고통은 순식간에 잊어버리게 되었다. 백운국제공항에 마중 나온 부교장 선생님(교감)과 담당선생님을 처음 만났는데 자주 본 것처럼 느껴졌다. 따뜻했고 다정했다. 우리나라 사람이나 다름이 없었다. 친절하게 안내했다. 厚德(후덕), 誠信(성신), 敏行(민행)의 市精神이 몸에 배여 있었다. 30분 동안 차를 타고 학교로 가는 동안 가장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이 다음과 같은 문구였다. 아주 큰 글씨로 쓰여 있었다. 두 곳에서나 발견했다. ‘厚于德(후우덕) 誠于信(성우신) 敏于行(민우행)’이었다. 익숙한 글이었다. 쉽게 뜻이 이해되었다. 德과 信과 行을 강조한 내용임을 알 수 있었다. 于는 於(~에, ~에는)의 뜻이다. ‘德에는 두터움을, 信에는 진실되게, 行動에는 민첩함을 보이라’, 덕을 쌓되 두텁게 쌓고 믿음은 진실되게 하고 행동은 민첩하게 하라, 덕을 두텁게 쌓고 믿음은 진정성 있게 하고 행동은 빠르게 하라는 뜻이다. 부교장 선생님께 물었다. 두 곳에서 큰 글씨로 쓰여져 있는 것을 보았는데 이렇게 써놓은 이유가 무엇인지 물었다. 1,000만 명이 넘는 廣州市 精神(광저우시 정신)이라고 하였다. 천 년이 넘는 역사의 정신이라고 하였다. 4박 5일 동안 가는 곳마다 유심히 보았다. 주요 거리마다, 공원이나, 공항에도, 관광지에도 이 글씨를 쉽게 볼 수 있었다. 서울의 명동거리를 연상케 하는 상하구(上下九)거리에는 간판보다 더 많이, 지름이 1미터 정도의 둥근 원 안에 이 글이 줄줄이 연등처럼 즐비해 있었다. 간판보다 더 중하게 여겼다. 공항에는 아주 큰 글씨로 관련되는 그림과 함께 붙어 있었다. 공원에도, 백운산에도, 호숫가에도 이 글이 새겨져 있었다. 학교에도 이 내용의 글을 교풍(校風)으로 삼고 있었다. 厚德(후덕), 誠信(성신), 敏行(민행)을 廣州市 精神(광저우시 정신)으로 삼고 있는 것이 하루 이틀이 아니고 천년 전통이었다. 厚于德(후우덕)이라 덕을 쌓으라. 덕을 베풀라. 덕을 후하게 베풀라. 사랑을 풍성히 베풀라는 무언의 말씀이 廣州市民을 밤낮 주야로 가르치고 있었다. 德不孤(덕불고)라 必有隣(필유린)이니라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다. 반드시 이웃이 있다. 사랑을 베풀면 외롭지 않다. 언제나 사람이 모여든다. 이를 알고 실천하기에 덕을 갖추거나 덕망이 있는 사람, 어질고 덕이 많은 사람, 사랑이 풍성한 사람이 많은지 모른다. 誠于信(성우신)이라 믿음에는 진실해라. 믿음에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 신뢰가 무너지면 공동체는 깨진다. 자신과의 회복, 타인과의 회복, 공동체의 회복, 이웃과의 회복, 모든 회복의 기초가 信이다. 信의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모든 것을 회복할 수가 없다. 신용을 지키는 사람, 성실하게 행하는 사람, 믿음이 가는 사람이 되어라. 敏于行(민우행)이라 행동에는 민첩해야 한다. 공항에는 운동선수들의 운동하는 사진도 함께 실려 있었다. 민첩성을 강조하고 있었다. 느릿느릿하면 안 된다. 행동은 빠르게, 민첩하게 해야 한다. 민첩하지 않으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다. 이런 廣州市 精神(광저우시 정신)이 우리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精神이 되면 어떨까 싶다.
학교장 입학식 환영사 행복교육을 지향,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행복하게 만든다는 박근혜 정부 출범에 즈음하여 오늘 본교에 입학한 248명의 새내기 신입생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또 지금까지 자녀들을 뒷바라지 하여 주신 여러 학부모님의 노고에도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바쁘신 가운데 학교에 애정과 관심으로 이 자리에 참석해 주신 정태은 학교운영위원장님과 운영위원님, 김태연 학부모회장님, 신입생 학부모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학교는 개교 15년차로 ‘변화와 창의를 선도하는 행복한 학교’입니다. 올해는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자율형 창의경영학교 3년차가 운영되고 경기도교육청 지정 혁신학교 거점교로서 교직원 모두가 수업과 평가 혁신 등 교육혁신에 앞장서고 있는 신흥 명문학교입니다. 명문교의 전통은 교직원,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가 힘을 합하여 이룩한 것입니다. 신입생 여러분도 즐겁고 열심히 배우며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하여 좋은 전통을 이어가기 바랍니다. 그리고 2, 3학년 학생들은 선배로서 신입생들이 중학교 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좋은 길로 이끌어주기 바랍니다. 중학교 생활을 함에 있어 학교장으로서 여러분에게 세 가지를 당부하고자 합니다. 첫째, 학교폭력은 절대 안 됩니다. 연못에 장난으로 던진 돌멩이 하나가 개구리를 죽게 합니다. 장난으로 친구를 툭 건드린 행동은 폭력으로 범죄가 됩니다. 언어폭력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심코 친구에게 내뱉은 한마디가 친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줍니다. 폭력없는 행복한 학교 만드는데 우리 모두 힘을 모읍시다. 둘째, 인생의 목표를 정하고 그곳을 향해 매진합시다. 고등학교는 물론 대학까지, 더 나아가 장래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를 생각합시다. 그리하여 자기 소질과 적성에 맞게 진로를 개척해 나갑시다. 목표가 분명한 사람은 하루하루를 알차게 보내며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습니다. 신입생 여러분은 오늘 타임봉투에 담은 자신의 꿈을 하루하루 알차게 실천하여 3년 후에는 꼭 달성하기 바랍니다. 셋째, 도전정신을 가집시다. 도전하는 사람만이 성취할 수 있습니다. 도전하지 않는 사람은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습니다.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피겨의 김연아, 축구선수 박지성, 수영선수 박태환 등이 이룩한 세계적인 기록은 불굴의 정신과 도전의 결과입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도전 자체를 즐겨봅시다. 신입생뿐만 아니라 재학생 여러분은 오늘 이야기 한 세 가지를 명심하고 새학년을 힘차게 출발하기 바랍니다. 내 자신의 삶의 주인공은 바로 나 자신입니다. 누가 여러분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습니다. 바로 여러분이 주인공입니다. 입학과 개학은 두려움이 아니라 새로운 도전입니다. 신입생 여러분의 새출발에 힘찬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환영사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3월 4일 율 전 중 학 교 장 이 영 관
흔히 국가의 안보는 정치권이나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군인들에게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현대의 전쟁은 총력전임을 그 특색으로 하고 있다. 이제 다시 이땅에 전쟁이 일어난다면 6.25와 같은 피난 행렬도 불가능하며 앉은 자리에서 자신의 위치를 사수하는 길 밖에는 없을 것이다. 우리 역사를 되돌아보면 국가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여성들의 역할은 대단한 힘을 발휘하였다. 그것은 바로 가정의 중심을 이룬 어머니들의 가정교육을 빼 놓을 수 없다는 점에 있었다. 얼마 있으면 여순 감옥에서 교수형으로 사형이 집행 될 아들 안중근을 생각하며, 그 아들이 입고 갈 수의를 바느질 하던 그 어머니 마음이 어떠했을가? 그 어머니는 그 아들이 마지막으로 입고 갈 수의를 한 달 내내 정성을 들여 바느질 하였다고 한다. 그 수의를 바느질 하면서 얼마나 많은 눈물울 흘렸을가? 어머니의 찢어지는 마음을 읽으며 묵상을 해 드리자니 내 가슴이 메어 오른다. 그리고 눈물이 쏟아진다. 남편이 죽으면 산에다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하였다. 하물며 사형선고를 받고 죽음을 기다리는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마음. 가슴에 묻는 것이 아니라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아픔이었을 것이다. “옳은 일을 하고 받는 형(刑)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걸하지 말고 떳떳하게 죽는 것이 이 어미에 대한 효도인 줄을 알아라. 살려고 몸부림 하는 인상을 남기지말고 의연하게 목숨을 버리거라.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다. 네가 만일 이 늙은 어미보다 먼저 죽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한다면, 이 어미는 조소 거리가 된다. 너의 죽음은 너 한 사람의 것이 아니라 한국인 전체의 공분(公憤)을 짊어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영국 정보국은 “3·1운동 때 젊은 여학생들 적극 가담” 했다는 정보를 공개했다. 영국 정보국(SIS)은 1912년 창설된기관으로 미국 중앙정보국(CIA) 등과 함께 대표적인 세계 정보기관으로 꼽힌다. 1919~1923년 작성된 이 보고서는 '3·1운동에 수많은 젊은 여학생들이 적극 가담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상해 임시정부가 본국과 미국으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받았는데 대부분의 한국인이 자발적으로 성금을 냈다는 것이다. 의열단은 한국인 비밀결사체로 국내외 지부를 두고 있으며 한국과 일본에 있는 일본인 관리들을 암살하는 게 목적이다”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한 가치에 대하여 독립기념관 김도형 박사는 “세계 최고의 정보국 가운데 하나인 영국 정보국 극동지부에서 당시 한국 독립운동에 대한 첩보 내용을 본국에 지속적으로 보고했다는 점과 독립운동에 대한 영국의 관점을 살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요즈음 같이 국사교육도 입시에 도움이 되지 않으면 관심이 희박해진 현실 속에서 국가의 장래를 짊어질 후세들에게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 나라를 사랑하는 길인가를 묻는 소수의 학생들에게라도 제대로 전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서울시교육청에서 내놓은2013학년도부터 학교장경영능력평가, 학교성과상여금평가, 학교평가 등 3가지의 학교 관련 평가를 학교평가 하나로 통합하는 학교평가 기본계획을 일단은 환영한다. 그동안 비슷한 평가로 인해 일선학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올해의 학교평가는 3가지의 평가가 통합되어 하나의 평가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학교평가 통합에 이어 교원평가도 통합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러나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통합에 따른 평가지표의 문제이다. 이전에도 학교관련 평가는 어떤 자료를 어떻게 준비해서 어떤 평가를 받느냐는 문제보다는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평가가 이루어졌는가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즉 같은 기준이라도 평가단이 어떤 진단을 내리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평가단을 공모해서 선정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평가를 받다보면 평가단의 자질이 의심스러운 경우들이 있었다. 어떤 기준으로 선발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많았다. 이는 평가결과가 만족하고 안하고의 문제가 아니었다. 평가에 대해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교원들이라면 항상 느꼈던 문제였다.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 평가단의 경우는 학교를 정확히 모르는 대학교수, 퇴임교장, 학부모들이 참석하여 평가를 하는 경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대략 평가단 마다 3-4명의 구성원들이 평가를 하는데, 구성원이 전문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었다는 이야기이다. 당초에 교육청에서 통보받았던 기준과 관계없이 주관적 평가를 하는 경우들도 있었다. 결국 학교관련 평가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통합과 함께 평가단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꼭 나와야 한다. 현재처럼 2-3시간만에 평가를 완료하여 등급을 내는 평가로는 통합을 해도 논란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일선학교에서 원하는 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평가결과이다. 조금 평가를 잘 받았어도 왠지 찜찜했던 것이 지금까지의 평가이다. 당장에 올해부터 시행되는 평가에서 이런 문제들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 평가의 객관성과 공정성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에 대한 방안이 나와야 한다. 또한 오전, 오후로 나누어져 있는 현재의 평가 시스템을 학교당 하루 정도의 시간을 두고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교원들의 업무처리나 수업 등을 실제로 살피면서 평가를 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평가를 통합하여 운영하는 것은 맞는 방향이다. 그러나 방법론적으로 볼때 3년주기로 받던 평가가 1년 단위로 바뀐다면 지난해에 우선적으로 평가를 받은 학교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3년주기 평가가 지난해 처음 실시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조금 규모가 큰 학교들이 대부분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올해부터 다시 1년 주기로 바뀌면 지난해 평가를 받았던 학교는 왠지 피해를 보는 느낌이 든다. 따라서 지난해 평가를 받은 학교는 1년정도 유예를 해 주는 것이 형평성 차원에서 옳다는 생각이다. 끝으로 학교평가 뿐 아니라 교원관련 평가도 통합하는 방안이 나왔으면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에도 관련 내용이 있다. 하나로 평가하는 것이 여러가지 측면에서 객관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평가의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 평가지표의 객관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모든 평가는 평가지표가 보편 타당해야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있다. 따라서 평가를 통합하여 운영함으로써 교원들의 업무부담을 줄여주기로 했다면 후속조치로 평가의 객관성 확보를 위한 방안 마련도 함께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인간은 모두가 핏덩이로 이 세상에 태어난다. 얼마전 박근혜 대통령 취임식에서 노래한 조수미나 최근 세계를 열광시킨 싸이, 미국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류현진, 박근혜 대통령, 그 누구든지 다 어릴 때 코 흘리면서 인생을 시작하였다는 사실이다. 결국 우리 인생은 시간 속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서 만들어져 가는 원리를 벗어나지 못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사회는 계급이 지배했던 조선시대가 아니다. 태어날 때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우리들이 갖고 있는 그 재능과 의지를 얼마나 조금 더 찾아가느냐 그 찾는 노력의 결과만큼 우리들의 인생이 결정이 될 것이다. 그래서 군주론으로 유명한 마케벨리는 “인생은 고생하면서부터 배운다.” 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자기가 누군지를 먼저 도전하고 깨우치는 사람 그 사람이 아마 인생을 먼저 배우는 것이 아닐까? 우리 나라는 그렇게 어릴 때 많이 고생한 분들이 환경이 안좋았던 분들이 이 나라를 현재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60년대 보릿고개를 겪으면서 먹는 것조차 넉넉하지 않았다. 주변의 친구들이 고구마만 먹으면서 성장하는 것도 직접 보았다. 학교에서는 미국의 짐승들이 먹을 수 있는 단단한 우유를 나줘준 기억도 있다. 한마디로 빈곤의 악수환이라는 고리를 끊어야 했다. 그래서 1962년에 독일에서 첫 차관을 받았다. 담보가 없었기에 독일에 간호사와 탄광 광부들을 파견하게 되었다. 백영우씨가 쓴 ‘아우토반의 눈물’이란 책을 보게 되면 독일에 파견된 탄광 광부 중에서 상당수가 대학 졸업자라였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우리 나라 경제 상황으로 보아 60년대 초반은 대학 나오기 정말 힘든 시절이었다. 얼마나 우리나라가 못살았으면 그렇게 독일로 돈을 벌기위해 일을 하러 갔겠는가. 그런 아픔의 역사를 가진 우리 나라가 지금 잘 살게 됐다. 그 이유는 중간에 새마을 운동이라는 기간이 있었는데 70년도에 시작했다. 그리고 1차 2차 3차 한 십오년 이십년간을 우리 모든 국민들은 우리가 할 수 있는 혁신에 몰입했다. 모두 자기가 할 수 있는 혁신에 몰입하니 나라가 20년 만에 바뀌게 된 것이다. 기업은 5년 정도만 몰입하면 바뀐다고 한다. 그럼 우리 개인은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까? 1년 내지 2년만 몰입하면 바뀔수 있다. 혁신이라는 것은 ‘변하는 세상에 따라 내가 바뀌지 않으면 따라 갈 수가 없다. 이 사고가 바로 혁신적 마인드이다. 대한민국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런데 요즘 세상이 잘못 바뀌어 ‘내 처지가 이 지경이다’ 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이 있는 거 같다. 이는 반혁신적 마인드이다. 나라도 20년이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경험하였다. 무엇에 의해서일까? ‘변화의 주체를 나를 두면 바뀔 수 있다.’ 는 것이다. 일본의 경영자 가지오 이나무라는 교토 세라믹의 회장은 '성공=능력 X 환경 X 태도'라는 성공 방정식을 만들었다. 그런데 능력 바꾸기가 쉽지 않다. 시간이 걸리고 많이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환경 바꾸기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중 하나 바꿀 수 있는 것은 바로 태도라는 것이다. 야구 선수는 안타를 치기 위하여 자세 연습을 수없이 반복한다. 그 결과로 투수가 어렵게 던진 공을 쳐낸다. 가난했던 대한민국도 태도를 바꾸니 세계가 부러워하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것이다. 우리의 인생 또한 똑같은 원리가 적용되지 않을까? 10년 후에 우리의 모습은 우리들의 태도가 결정할 것이다.
한일관계사를 공부하다 보면 커다란 한 가지 의문점을 갖게 된다. 그것은 임진왜란 때는 저들을 물리쳤으나 대한제국 말엽에는 왜 저들에게 졌는가 하는 점이다. 현대적 의미로서의 전쟁인 6.25전란 이전까지만 해도 우리 나라가 외침을 막아낼 수 있었던 것은 정규군이나 정부군의 투쟁이 아니라 민병대 즉, 그 당시의 의병들의 덕분이었다는 데 공통점이 있으며, 임진왜란 이후 1910년대까지의 항일의병도 그 점에 있어서는 마찬가지 이다. 그렇다면 왜 임진왜란 때는 이겼고 대한제국 때는 졌을까? 이 의문에 대하여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그들이 일본에 대한 저항에 있어서 그 강인성의 차이가 있다는 점이 아니었는가이다. 통계에 의하면 임진왜란 당시에는 17만명 정도가 왜군에 저항을 했는데 그중 34%에 해당하는 6만명이 의병이었다. 이때 참전한 의병장의 총수는 102명이었는데 이들을 출신별로 살펴보면 그중 79%가 칼은 커녕 호밋자루도 쥐어보지 못한 문인이었고 19%가 무관이었으며 천민출신이 2% 정도였다는 것이다. 그런 반면 대한제국 시대의 의병을 살펴보면 모두 14만명 정도가 무력투쟁을 전개했는데 당시 인구 비례로 보면 대한제국 때는 1,312만명 정도였으니 1.1%가 참전했다는 것이며 임진왜란 당시는 370만 정도의 인구에 4.6%가 저항하였다는 것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요즘 우리 나라가 당면한 중요 과제는 북핵을 저지하는 일이며, 일본과는 독도문제로 중국과는 동북공정 문제가 우리의 존재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에 비추어 94주년 3.1절 기념식을 맞이하면서 막상 ‘국가가 환란을 당하면 자기의 일신을 던져 조국 전선에 던질 사람은 얼마나 될 것인가?’를 한번 예상해 보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오늘 우리가 이렇게 존재하는 것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고난의 가시밭길을 헤쳐오신 순국 선열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취임한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3.1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역사는 자기 성찰의 거울이자, 희망의 미래를 여는 열쇠”임을 강조하고, “우리 민족의 얼과 정신을 되살려서 국민 누구나 삶 속에서 문화의 향기를 누릴 수 있고, 문화를 통해 국민이 하나가 되고 세계인이 함께할 수 있는 문화 융성시대를 만들어 가겠다.”는 국정 철학을 제시하였다. 이제 모든 국민들이 이를 신뢰하고 따를 수 있도록 실천하는 과제가 대통령에게는 남아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오늘날과 같이 다원화된 사회에서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국민들이 안고 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것이라기 보다는 국가 수호를 위한 국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적절히 대응하는 것과 사회의 양극화로 다양한 의견 대립이 예상되는 민주사회에서 발생하는 갈등을 어떻게 조정해 나갈 것인가 이며, 무엇보다도 열심히 노력하는 자가 그 댓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다만, 제도에 얽메어 아무리 노력하여도 다른 방법을 찾기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희망의 불씨를 품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일일 것이다. 더불어 한 국가의 리더들은 국민의 본보기가 되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조국을 사수한다는 결의는 전선을 지키는 국군만의 결의여서는 안되며, 최소한 국가의 녹을 받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공산주의자들에게만 보여주는 것이어서는 안되며 우리의 후배, 우리의 자식들에게도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이는 공산주의자들과 직접 싸우는 일에 못지 않게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개개 국민은 국가 공동체의 행복과 발전을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하는 것이 진정으로 애국하는 길인가를 성찰하면서 행동하는 일이 삼일절을 맞이한 이 아침의 과제가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추천임명제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안양옥 교총회장이 인사비리,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훼손 등 많은 부작용과 폐해를 드러내고 있는 교육감직선제 개혁을 외치고 나섰다. 그는 지난 20일 서울시교육청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일부 직선교육감들의 인사 특혜가 드러나고, 교육감 선거가 인물이나 전문성이 아닌 여야 정치권의 대리전 양상으로 변질됐다”고 하면서 현행 교육감직선제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그는 “교육감 선거가 정치에 함몰돼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로또 선거, 깜깜이 선거로 치러지는 등 많은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는 이에 대한 개선안으로 교육 이해당사자인 교직원·학부모만 참여하는 간선제(부분 직선제), 교육감 선거는 정치선거와 분리해 별도 실시할 것을 주장했다. 특히 안 회장은 “2014 동시선거 전에 지방교육자치법을 개정해야한다”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과 동시에 현행법 개정을 위해 총력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지금은 교육경력 5년과 정당가입 제한 조건이 있어 정치인이 직접 후보로 나설 수 없지만, 내년엔 교육경력, 정당 가입제한 조건이 삭제돼 정치선거로 변질될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교육감직선제는후보자의 과도한 선거비용, 유권자가 후보자를 모르는 '깜깜이 선거' 문제, 교육감의 논공행상식 인사전횡 문제 등이 노출되어정치권은 물론 교육계에서도 개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현행 교육감직선제는 태생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바로 돈선거이다. 교육감 선거를 치르려면 최소 50억이 필요하다는 말이 교육계에서 나오고 있다. 교육감 선거에 이렇게 많은 돈이 들면 부정 선거의 빌미를 제공하고 당선 이후 교육감이 특정 진영의 논리에 휘둘리거나 논공행상식 인사전횡을 하고 비리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교육감선거에 나오는 순간 불행에 빠지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흔히들 교육감선거를 로또선거, 깜깜이 선거라고 한다. 후보자 입장에서 1번 순위나 2번 순위를 뽑으면 당선될 확률이 높아진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누가 누군지도 모르고 소중한 투표권을 행사한다. 그래서 이해당사자인 교직원과 학부모가 투표권을 행사해 후보자가 누군지 제대로 알고 정치 냄새를 제거해 선거를 별도로 하자는 주장에 이해가 간다. 그러나 이렇게 할 경우, 지연 학연 학교급별로 선거에 개입할 소지가 더 크고 과다한 선거비용은 별로 줄어들지 않는다. 별도로 치르는 만큼 국고가 낭비되는 문제점이 발생한다. 일각에서 대안으로 제시하는 시도지사·교육감 공동등록제, 러닝메이트제에 대해서는 헌법이 보장하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위배된다. 시도지사·교육감이 중앙정부와 호흡을 맞추어 나가면 교육이 발전하지만 엇박자로 나가면 그 지방교육은 더 망가지고 만다. 교육자치가 지방의 일반자치에 예속되면 교육의 전문성이 무시되어 교육은 후퇴하고 만다. 그렇다면 교육감직선제 어떻게 할 것인가? 말도 많고 탈도 많고 문제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교육감직선제의 폐지다. 교육감직선제가 되고 나서 교육자치가 실현되었는가? 교육이 발전했는가? 아니다. 국민들은 직선교육감이 사사건건 중앙정부와 맞장 뜨고 법정공방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교육혼란을 가져오는 것을 목격하였다. 최근 충남·인천·광주·강원·전북교육감 등 잇단 인사비리를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민들은 비리에 휩싸인 직선교육감들을 혀를 차며 바라보며 교육불안과 걱정에 휩싸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혹자는 교육감직선제의 폐지를 교육자치의 후퇴라고 걱정한다. 그러나 교육재원을 자체적으로 확보할 수 없는 교육자치는 허상에 불과하다. 그런 상황에서 선출직 교육감은 분란만 조성한다. 그들이 외치는 교육자치는 국민을 속이는 헛구호임을 깨달아야 한다. 교육감직선제의 대안으로 추천임명제를 제안한다. 예컨대 시도별 교육감추천위원회(20명)를 구성하여 시도교육청 추천인원 10명과 중앙정부 추천인원 10명 등이 학식과 덕망을 갖추고 일정 교육경력이 있고 정당에 속하지 않는 적격한 교육감후보를 발굴 물색하여 심의하고 3배수를 추천하면 중앙정부에서 임명하는 방식이다. 교육감추천임명제는 교육감직선제의 단점을 일시에 해결한다. 후보자를 돈선거에서 해방시킨다. 깜깜이 선거는 발을 붙일 수 없고 국민들의 자존심이 살아난다.보은(報恩)을 할 대상자가 없으니 논공행상식 인사와 부정부패 비리가 사라진다. 유능한 인재가 발탁될 여지가 넓어진다. 선출제교육감이 아니니 쓸데없이 목에 힘주고 중앙정부와 대립할 일이 줄어든다. 우리의 교육현장은 안정 속에 발전을가져올 수 있다. 박근혜 정부와 정치권에서는 교육감직선제 폐지에 적극 나서기 바란다. 현재 전국의 현직 교육감 17명 중에서 5명이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 검찰 수사나 재판을 받고 있다. 2명은 정부와의 갈등으로 기소 중에 있다. 교육에 모범이 되어야 할 교육감들이 교육을 망치고 있다. 교육발전의 저해의근원이 교육감직선제이기에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새 정부가 들어서 처음 맞는 국경일 3.1절. 이번 제94주년 삼일절은 그 어느 해보다 의미가 있는 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군다나 최근 일본이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하는 등 독도영유권을 계속 주장하여 한•일 긴장감이 고조된 상황이기도 하다. 이럴수록 국민 개개인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며 맡은 바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국가가 우리를 위해 무엇을 해줄 것인가를 생각하기보다 우리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할 때이다.' 그 작은 실천 하나가 바로 우리 국민 모두 '태극기 달기 운동'의 적극적인 참여라고 생각한다. 여건이 되지 않으면 스마트 폰이나 컴퓨터 바탕화면에 태극기를 배경화면으로 설정하여 우리 국민의 단합된 힘을 전 세계에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일본이 두 번 다시 터무니없는 막말을 내뱉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새 정부의 교육정책 속에는 사교육비 경감과 「공교육 정상화 촉진 특별법」 제정이 포함되어 있다. 이 두 정책은 상호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이러한 정책 배경은 ‘공교육 붕괴’라고까지 불리는 공교육 부실에 있다. 공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지만 이 글에서는 수업의 질 향상과 관련하여 교사의 전문성 신장에 대해 생각해 보고자 한다. 교원의 전문성 신장, 왜 중요한가? 교원의 전문성 신장이란 교원이 그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최대한 신장시키는 것이다. 즉 교직이 전문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하고,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려면 학습지도와 생활지도 등을 포함한 교직수행이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PART VIEW] 이러한 교원 전문성에 대한 논의는 세계노동기구(ILO)와 유네스코(UNESCO)가 공동으로 채택한 ‘교원의 지위에 관한 권고(1966년 10월 5일)’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되어 왔으며, 우리나라 역시 「교육공무원법」 38조 1항에 ‘교육공무원은 그 직책을 수행하기 위하여 부단히 연구와 수양에 노력하여야 한다’고 규정함으로써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강조해왔다. 교원의 전문성은 교원의 역할과 자질 등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할 수 있지만 가장 본질적인 요소는 ‘수업전문성’이라고 할 수 있다. 수업전문성은 이론적인 측면에서는 교육의 본질에 부합하는 수업인가, 현실적인 측면에서는 교과지식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하는가를 묻는다. 일찍이 헤르바르트(Herbart)는 교수학 전집(Pdagogische Schriften)에서 ‘수업은 이해될 수 있고 설득력을 지닌 것이어야 하며, 그렇지 못할 경우 수업은 학생을 지루하게 만들고, 지루한 수업은 학생의 마음상태(Gemtsstimmung)를 부패하게 한다. 따라서 수업에서 학생을 지루하게 만드는 것은 수업활동 중 가장 큰 죄악이며, 반대로 수업이 대상을 명료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하였을 때 그러한 수업은 학생의 마음상태를 고귀하게 하여, 학생이 바른 판단을 하도록 돕고, 결국 도덕적인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초를 형성하게 한다’고 하였다. 이처럼 수업은 학습자의 지적 영역뿐만 아니라 정의적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치므로 학생의 전인적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고 할 수 있다. 수업전문성을 말할 때 교과지식의 효과적 전달 역시 우리의 교육 현실에서는 참으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교육은, 특히 수업은 지식을 매개로 하여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지식의 효과적인 전달은 교육 현실에서의 필요성 여부와 상관없이 교육 본질적으로도 중요한 요소인 것은 분명하다. 따라서 교직이 전문직으로 인정받고,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수업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하는 교원의 전문성 신장이 매우 중요하다. 교원의 전문성 신장의 방안과 그 의미 교원의 수업전문성 신장은 교사 자신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수반되어야 한다. 정부 차원에서 교사들이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적극 지원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이 학급당 학생 수 감축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학급당 학생 수(교사 1인당 학생 수와는 별개)는 초등 28.6명, 중등 35.1명으로 OECD 평균 초등 21.4명, 중등 23.7명과는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를 OECD 평균 수준 이하로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즉 학급당 학생 수가 적으면 교과특성이나 학생 개개인에게 적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고, 학생생활기록부 등의 업무도 줄어 수업준비와 학생 개개인에게 더 많은 시간과 관심을 쏟을 수 있어 수업의 질 향상은 물론 학교폭력이나 집단따돌림 등의 문제해결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외에 학교급별 적정 수업시수 조정, 교무행정인력지원 등을 통해 교사들의 업무를 경감시켜 줌으로써 교사들이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결국 교원의 수업전문성은 교사로서의 정체성 확인과 교직에 대한 보람과 의미를 느끼게 함은 물론 실추된 교권을 회복하고 나아가 공교육을 바로 서게 하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본다.
정부는 교육의 긍정적 변화의 중심에 교사가 있다고 보고, 우수교원을 육성하고 교원의 역량과 전문성을 키워 진정한 전문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교원양성기관 평가, 교원선발제도 개편, 교육대학에 전문박사학위 과정·교원능력개발평가·학습연구년제·수석교사제 도입, 교원의 행정업무경감 등은 새로운 교원정책을 도입·정착시켜 학교 현장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들이다. 교원양성기관 질 제고 교원양성기관 평가는 정부가 교사교육에 대한 양성기관의 책무성을 점검하고 교사교육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의 산물이다. 정부는 1998년부터 교원양성기관의 여건, 프로그램, 성과 등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표해 교원양성기관의 질을 제고하고 책무성을 강화하고 있다. [PART VIEW] 특히 2010년부터 추진한 3주기 교원양성기관 평가는 평가결과를 교원양성정원 감축 등 행·재정적 조치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2010년 양성기관평가 결과가 우수한 사범대학 8개를 대상으로 교원양성과정을 미래형, 융합형으로 개편하기 위해 ‘교원양성 선도 사범대학 지원사업’을 새롭게 시작했다. 이들 대학은 선도적인 교원양성과정을 개발·적용 및 보완하고, 선도모델을 만들어 타 대학의 양성과정에도 확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양성기관 평가 및 선도대학 지원사업이 내실화되고 점차 파급되면 예비교원에게 더 나은 교육프로그램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원임용시험 개편 교원임용시험은 교원양성과 연계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신규임용시험의 내용이 교원양성기관의 프로그램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먼저 교육학, 전공에 대해 객관식 평가하는 1차 시험에 대한 수험생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2차와 3차만을 합산해 합격자를 결정하도록 했다. 암기 위주의 교육학 시험 부담에서 벗어나 교사에게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수업 잘하는 교사, 교직소양을 갖춘 교사를 선발하기 위해 기존에 10분이던 수업실연 시간을 20분 이상 늘리고, 교직적성 심층면접을 구조화하는 등 3차 시험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아울러 교직적성 심층면접 문항을 보다 구조화해 진심어린 교직소양을 갖춘 교사를 선발할 수 있도록 했다. 교육대학 박사과정 설치 정부는 초등교원의 전문성 신장 및 학문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교육대학 전문대학원 설치 심사를 거쳐 서울교대와 경인교대 2개교에 전문박사과정 설치를 승인했다. 박사과정은 2013학년도부터 개설·운영되고 있으며 교육대학에서 배출하게 될 박사학위는 교육전문박사(Ed.D.)학위로, 이는 초등교육 분야에서 현장 실무경험과 학술연구 역량을 갖춘 최고 전문가를 육성·배출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교육대학 전문대학원 설치를 통해 초등교육의 이론과 실제에 능통한 초등교육 현장의 최고 전문가가 배출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어 초등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문성 진단기제로서의 교원능력개발평가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원의 교육활동에 대한 전문성을 진단하고 평가결과에 따라 교원의 능력개발을 지원하며, 교직사회의 소통기제를 마련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이다. 2000년 ‘교직발전종합방안’ 수립 시 교원평가제의 도입이 최초로 검토되었으며,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 동안 교원능력개발평가 시범학교를 운영하여 평가모형 개발 및 안정적 시행을 위한 기틀을 닦았고, 2010년부터는 전국의 모든 학교에서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전면 실시하고 있다. 교원능력개발평가제의 도입으로 교사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가 높아지고 있으며 교사는 전문적 역량을 신장시킬 수 있고, 학생은 보다 질 높은 수업을 받게 되었으며, 학부모는 참여를 통해 학교의 변화를 경험하였다. 새로운 열정을 키우는 학습연구년제 교원능력개발평가 결과 최상위의 교원은 학습연구년 특별연수를 통하여 재충전 및 자기계발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학습연구년 대상자는 교원능력개발평가를 바탕으로 시도교육청 자체 선발기준에 따라 선발되며, 1년 동안 교육기관 또는 연수기관에 파견되어 자기학습계획서에 따라 연수활동에 참여한다. 학습연구년 특별연수 대상자는 연수기간 동안 급여, 호봉 및 교육경력의 100%를 인정받으며, 연수 완료 후 장학요원으로 활동하며 성과확산에 기여하게 된다. 2010년에 학습연구년제가 도입된 이후 2010년 99명, 2011년 406명, 2012년에는 691명이 학습연구년 기회를 가졌다. 학습연구년제는 우수교원에 대한 인정과 교원의 사기를 높이는 것은 물론 경력 및 호봉을 100%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교원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보다 여유를 갖고 학습과 연구의 기회를 갖기를 원했던 교원들에게 학습연구년 기회는 하나의 혜택인 동시에 자신의 전문성을 학생과 다른 교원들에게 되돌려 주는 기회가 되고 있다. 정부는 학교현장의 이런 요구를 수용해 선발규모를 전체 교원의 1% 수준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수업 잘하는 멘토, 수석교사 수석교사제는 교사 본연의 가르치는 업무가 존중되고 그 전문성에 상응하는 역할을 부여하여 수업 전문성을 가진 교사가 우대받는 풍토를 조성하기 위하여 기존의 일원화된 교원승진체제를 교수(Instruction) 경로와 행정관리(Management) 경로의 이원화 체제로 개편한 제도이다. 수석교사제는 4년간의 시범운영을 거쳐 2011년 6월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관련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었으며, 2012년 현재 1141명의 수석교사가 학교 현장에 배치되어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수석교사를 통한 노하우 공유와 수업 지원으로 학생 수업에서 어려움을 겪는 교사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 교사의 수업의 질을 높여 공교육 전체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업 전념 환경 구축 위한 행정업무 부담 경감 정부는 일선 교사들의 행정업무 부담 감축이 절실하다는 인식 하에 2009년 하반기부터 학력부진, 특수교육, 위기자녀 전문상담 등 7개 분야에 학습보조 인턴교사 1만여 명을 배치하여 교원의 업무 부담을 경감하는 한편, 학교 업무처리체계 개편을 통한 교원 행정업무 경감 등을 담은 ‘교사의 수업전문성 제고 방안’을 마련하였다. 2010년에는 ‘단위학교 통계공문처리 부담 제로’를 실현하기 위해 통계처리전담기관, 나이스(NEIS) 등의 시스템 기초자료를 활용하고 단위학교 공문을 50% 이상 감축하는 한편 순회교사와 인턴교사를 증원해 수업과 교무행정보조에 활용하도록 하고, 행정업무 부담이 큰 교사는 수업시수를 경감하는 등 ‘교육활동에 전념하고 헌신하는 교직문화 확산을 위한 교원의 업무경감 방안’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2011년부터 단위학교에 전자문서시스템을 전면 도입하는 등 후속 대책도 마련하였다. 2011년에는 교직원 직무분석, 업무체계 모형 개발 등에 대한 연구 추진과 함께 교육행정기관과 학교와의 업무프로세스 분석을 통한 학교업무 효율화 및 학교의 기능·조직 재설계 방안에 대한 연구를 실시하였으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2012년 3월에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한 교육지원전담팀 운영 및 학교보조인력 통합 재배치, 불필요한 업무 폐지 및 간소화, 각종 위원회 정비, 우수사례 확산 및 컨설팅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교사의 행정업무 경감방안’을 마련하여 발표하였다. 정부는 새로운 교원정책의 도입과 실행으로 교원의 열정을 되살리고 전문적 역량을 키움으로써 학교의 긍정적 변화를 유도하고 미래를 이끌어 나갈 실력과 인성을 갖춘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여 우리나라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수께끼를 풀어가기 위한 노력 교육현장에 첫발을 내딛으며 느꼈던 설렘과 가슴 벅참이 지금도 느껴진다. 교육활동에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되고자 다짐하며 학생교육에 전념하였고, 어린(?) 나이에 교무부장과 실습부장 등의 임무를 수행하면서 교육발전을 위해 전력을 다해 노력했던 지난 시간들의 추억이 아름답게 되살아난다. 경인교대 부설초등학교에서 근무할 당시 끊임없는 자괴감으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우리 학생들을 위한 새로운 도전과 변화를 계속하고자 노력했지만,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항상 나 자신을 얽매이고 있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내가 더욱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되었다. 학교현장에서 교육경험을 쌓을수록 학문적 열망은 더 커져갔다. 그 열망으로 교육정책, 교원정책, 학교도서관 정책 등의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던 중 한국교원대학교 교육정책전문대학원 박사과정에 합격하여 정책과 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정책역량을 배우고,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교육정책 전문가의 능력을 배양할 수 있는 길에 들어서게 됐다. 이 대학원은 우리나라 유일의 교육정책분야 전문대학원으로서 시도교육청 및 교육과학기술부의 교육전문직과 교육행정공무원의 교육정책기획과 집행능력 제고를 위한 집중적 연수 기능과 21세기를 선도할 교육정책 입안자 및 수행자 등 교육행정전문가를 양성하는 곳으로 한국교육의 변화를 위한 이론을 탐구하고 논의하며 전파시키는 요람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나는 2009년 9월 제1기 박사과정 특별전형에 합격하여 입학하게 되었고, 3년 만에 전국 최초의 제1호 교육학(교육정책)박사라는 영예로운 학위를 취득하게 되었다.[PART VIEW] 박사과정의 아쉬움과 추억 교육의 본질이라는 렌즈를 통해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들여다보면 분명 한국교육의 총체적 문제점과 위기적 상황은 지금 현재도 진행형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발표된 바와 같이 사교육 의존도가 줄지 않고 있고, 사회 양극화 현상으로 인해 절대빈곤이 대물림되고,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어 결국 국가경쟁력 저하를 초래하게 될 것이 자명하다. 교육의 본질을 간과하고, 교육문제의 땜질식 처방에 따른 과거 정부의 교육정책 관련 스펙트럼을 분석해 보아도 극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절체절명의 순간에 교대 박사과정 개설의 중요성은 말할 필요가 없다. 교사의 전문성은 교육활동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이므로 교사의 전문적 자질을 신장시킬 수 있도록 연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연구 활동을 보장하기 위한 지원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함은 당연한 것이다. 처음 1기로 공부해야 하는 원생으로서는 많은 것들이 새로운 반면, 필요한 것도 많기 마련이다. 박사과정을 밟으며 느꼈던 몇 가지 어려웠던 점을 소개해보면 첫째, 박사 전용 강좌의 개설이 필요했다. 이는 원생과 교수님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으로 배움의 갈증을 해소할 소기의 학문적 탐구와 성찰을 위한 강좌를 개설할 수 있었다. 둘째, 대학원생으로서 학생의 신분이기에 여러 가지 행·재정적 지원이 필요했다. 연구실 공간(미리 후배가 들어올 것을 감안하여) 확보를 위해 전공별 준비가 필요하였고, 연구의 열정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주중에 교수님들을 모시고 김밥을 먹으며 정기 세미나를 했던 아름다운(?) 기억이 떠오른다. 교수님들의 다양한 경험에서 나오는 주옥같은 교육정책 관련 강의와 교과부를 비롯한 전국의 우수한 대학원생과의 실제적 만남은 교육정책전문대학원에서의 보람된 생활에 보탬을 주었고, 학업에 더욱 열중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던 것도 잊을 수 없다. 교대 박사과정 연착륙 기대 2012년 서울교대와 경인교대에 교대 최초 박사과정이 개설되었고, 2013년 3월부터 박사과정을 운영하게 되었다. 교육대학교 전문대학원 설치를 통해 이론과 실제에 능통한 초등교육 현장의 최고 전문가가 배출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다. 교대 박사과정 운영의 안정적 착근을 위하여 우선, 각 시도교육청과의 협약 등을 통해 교원연수(파견) 제도를 활용하여 풀타임으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여건을 제공해 주어야 할 것이다. 또한, 이제까지 입구전략을 통해 박사과정 운영의 출발을 시작하였다면, 지금부터는 출구전략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인적자원의 활용 측면과 국가적인 투자에 따른 역할을 책무지어 전문박사학위 소지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래서 학교현장과 대학과의 긴밀한 협조와 공동연구 분위기가 성숙해지고 나아가 인적자원 교류 활성화 등을 제고하여 교대 박사과정 운영의 취지에 걸맞은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교대 박사과정에 입학하게 된 원생들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내고자 한다. “자! 지금부터 시작입니다. ‘Change(변화)’의 g를 c로 바꿔 보십시오. ‘Chance (기회)’가 되지 않습니까? 변화 속에 반드시 기회가 숨어 있습니다”라는 빌 게이츠의 말처럼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기회로 삼아 날마다 새로워지는 교육대학교 전문대학원 박사과정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우리의 새 교육을 위해 준비하는 진정한 교육자가 되기를 갈망합니다. 저 또한, 여러분의 든든한 동반자로 최선의 노력을 다하도록 경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NTTP 연구년, 학교 혁신을 꿈꾸다 평소 교직을 천직으로 생각해온 나는 학교를 ‘행정적인 기관’이 아닌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고 싶었다. 학교를 바꾸기 위한 역량을 키워야겠다는 다짐을 하던 중 경기도의 ‘NTTP 연구년 제도’를 알게 되었다. 일반적인 교육개혁정책은 정책이 중심이고 교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여기는 데 반해 이 제도는 평교사를 연구자로 보면서 기존의 학교교육을 바꿔나갈 수 있는 주체로 인정한다. 이 제도가 가진 철학과 가치관에 끌려 도전하기로 마음을 먹고 학교를 바꾸기 위해 어떤 주제로 연구할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파울로 프레이리의 ‘자유의 교육학’을 읽으며 내 가슴에 울림을 주는 한 구절을 찾았다. ‘가르침은 배움의 연장선이다.’ 교사들이 학교 변화의 주체로 서기 위해서는 가르치는 자가 아니라 배우는 자가 되어야 한다. 교사들은 매년 다양한 연수를 받지만 지금의 연수만으로는 성장을 기대할 수 없기에 교사의 성장에 진정 도움이 되는 배움을 찾아서 학교에 접목시켜 보고 싶었다. 곧바로 교사연수와 관련된 연구로 주제 방향을 정하고 연구년을 준비하였다. 본격적인 연구년에는 비폭력대화 초·중급, 애니어그램 기초·심화 청소년 지도과정, MBTI(The Myers-Briggs Type Indicator) 강사과정, 진로탐색 STRONG 검사 과정, 수유+너머의 인문학강의, 참여연대 느티나무 아카데미 등 교육·심리·인문 분야에 걸친 폭넓은 연수에 참여했고 이우학교, 덕양중, 개웅중, 삼평중, 한빛중 등 혁신학교에서 진행하는 연수를 관찰하였다. [PART VIEW] 특히 잊을 수 없는 모임은 연구년 교사들의 자발적인 지식 기부를 통해 운영했던 ‘지식생태계’이다. 연구년 참가 교사들은 이미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였기 때문에 우리가 가진 지식만 나눠도 좋은 연수가 될 것 같아 모임을 결성하게 되었다. 교육공학전문가의 ‘프레지연수’, 평화 생태운동 전문가의 ‘자연적 학교 만들기’, DMZ 평화운동가와의 DMZ 탐방, 별자리 관찰 전문가의 야간 별자리 관찰과 제천간디학교 탐방 등은 어디서도 배울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었다. 교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배움에 대해 고민하며 다양한 경험을 하는 사이 1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학교에 복귀하여 진행해볼 만한 연수들의 주제와 대략적인 내용, 또 어느 단체, 누구에게 신청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담아 소책자를 만들었다. 2012년 3월, 새로운 마음으로 지난 1년간 고민한 내용들을 적용해 보리라 마음먹고 다시 학교로 복귀했다. 혁신학교로 연구년 성과 검증 학교로 돌아와 교사연수와 관련된 연구부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했으나 학교폭력 문제로 시끌시끌하던 터에 다들 기피하던 학생부장이 자연스레 내 자리가 되어있었다. 진로 시간에 애니어그램을 통해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접목해보고 폭력성이 높은 아이들에게 비폭력대화의 느낌, 욕구 카드로 상담하는 등 그동안 배운 내용을 시도해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학교의 상황은 예전 그대로였기에 점점 지쳐갔다. 처리하고 보고해야 할 일이 산더미다보니 학생들과 여유 있게 앉아 이야기 나눌 시간조차 없었고 학교폭력은 어느새 교육자로서의 관점보다 처리해야 하는 하나의 업무로 여기고 있는 나를 보았다. 결국 학교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는 것이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연구년 기간에 탐방했던 혁신학교에 감명을 받았던 나는 우리학교를 혁신학교 구조로 바꿔야겠다는 마음을 먹었고 동료 교사들과 의견을 모아 교장·교감선생님께 혁신학교 신청을 건의했다. 모두의 동의 아래 전 교사가 힘을 모아 준비하게 되었고, 연구년 경험을 토대로 한 경영계획서를 작성하여 당당히 2013년 혁신학교에 지정되었다. 연구년 동안 가졌던 질문, 즉 ‘교사가 성장할 수 있는 배움은 무엇인가?’의 해답은 연구년을 마치면서 두 가지로 요약 되었다. 첫째, 교사들에게는 외부의 좋은 내용을 전달하는 강의식 연수보다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연수가 훨씬 효과적이다. 둘째, 교수-학습의 방법적인 연수보다는 학생과 교사 자신을 이해할 수 있는 애니어그램이나 비폭력대화와 같은 연수가 호응이 높다. 이것이 우리학교에서는 과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혁신부장으로서 교사연수 부분을 진행하면서 검증해 볼 생각이다. 연구년 기간 동안 만났던 훌륭한 강사들과 프로그램을 접목하여 교사들의 자발성을 이끌어내고 그들이 가진 귀한 능력들을 끌어낼 것이다. 2013년, 바쁜 한해가 되겠지만 연구년 기간 동안 내가 경험한 배움을 동료교사들과 나눌 생각을 하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교사에게 전문성이란? 교사의 전문성은 특정 영역의 능력보다는 성장을 갈망하고 배우려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가르침이 배움의 연장선임을 깨닫고,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끊임없이 배움의 공간에 머무르려고 노력하는 교사야말로 진정한 전문가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구년은 다른 어떤 제도보다 진정한 교육 전문가를 키워내는 제도이다. 교사가 주체적으로 배움과 가르침을 연결할 수 있도록 전국의 더 많은 교사에게 확대되기를 바란다.
연수기관의 문제점 인식 현재 교원 연수기관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먼저 연수 교육과정의 체계성 미흡을 들 수 있다. 여러 교원 연수기관의 연수 교육과정이 적정한 수준에서 계열화 되어 있지 못하다. 이는 각 연수 교육과정 나름의 독특한 성격을 확보하여야 한다는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연수에 대한 신선감 제고를 통한 교원의 연수 참여 동기를 높인다는 차원에서 개선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관중심의 교원연수도 걸림돌이다. 교원연수의 목적은 조직의 목적 달성을 위한 조직적·규범적 요구와 개인의 성취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개인적 욕구로 출발된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실시된 교원연수 대부분은 관 주도하에 타율적, 획일적, 하향적으로 실시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교원들도 학생을 위하여 좀 더 좋은 수업지도와 생활지도를 위한 것이나, 전문성 신장과 자기개발이라는 교육의 본질적 목적보다는 승진과 보수를 위한 이차적 목적이 더 컸다고 볼 수 있다. 다음으로는 요구 분석에 따른 맞춤형 연수가 미비하다. 교원연수에 대한 요구는 연수의 방법, 내용, 시기, 장소 등에 대한 교원 발달단계나 연령에 따라 선호 정도의 차이가 있다. 교원들의 요구와 기회에 부응하는 프로그램 개발, 교직 발달주기에 알맞은 체계적이고 적절한 연수내용과 시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격연수에 있어서는 양적 성장과 질적 도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질 관리의 문제, 다양한 콘텐츠 개발 미비, 연수 내용의 질적 저하 등의 문제가 존재한다. 온·오프라인 연수를 병행하는 경우에도 원격연수는 매체가 갖는 특성과 장점을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방적 전달 연수, 과제 제출, 공지사항 전달 등을 넘어서는 원격연수의 질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하겠다.[PART VIEW] 교원 연수기관의 품격을 위한 개선점 따라서 교원 연수기관의 품격 있는 연수 제공을 위해선 개선이 필요하다. 먼저 연수과정 개설과 운영에 있어서 현직교원들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 연수에 참여하는 강사도 교수나 전문직 위주의 강사 선정에서 탈피하여, 현장경험이 풍부한 현장교원들의 참여 폭을 넓혀 나가야 연수에 참여하는 교사들에게 실질적이고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 소그룹 연수, 케이스(case)식, 탐구식, 참여식, 상황식, 토론식, 맞춤식, 선택형 등과 같은 새롭고 다양한 연수 방법을 적용해 교육 연수의 흡인력과 영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교원들을 자발적으로 연수에 참여시키기 위한 유인체제 역시 마련되어야 한다. 제도적 유인체제로는 연수 성적을 승진에 반영한다는 점을 들 수 있으나, 현행 제도는 승진대상자들로 하여금 지나치게 연수에 매달리게 하는 부작용이 있어 이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또한 ‘교직발전종합방안’에서 제시한 바 있는 일정 시간, 일정학점 이수 시 한 호봉을 승급시키는 방안을 조속히 시행하여야 한다. 행·재정 및 시설·설비 차원의 지원도 필요하다. 연수를 기획하고 운영하는 교육연구사의 양적확보는 물론 해외 연수, 연수기관 간 상호 협력 등 질적 성장을 위한 자체 프로그램 시행이 요구된다. 교육연구사의 본업 외 업무 경감을 위한 일반 행정직의 증원, 쾌적하고 효율적인 연수를 위한 충분한 시설과 공간 확보, 학습준비에 필요한 자료도 충분히 공급되어야 한다.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한 정책 과제 실질적인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한 정책적 과제로는 연수이수학점제도의 조기 정착을 들 수 있다. 현재 시행중인 연수이수학점제(15시간당 1학점)는 불완전하게 시행되고 있다. 연수이수학점제가 시행은 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교사의 전문성 향상과 이를 위한 경제적 보상이라고 하는 정책적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속히 관련법을 개정하여 일정 학점 이상 도달 시 호봉승급이 이루어지도록 제도의 정착이 필요하다. 다음은 연수총량제와 연수비 지원이다. 교원연수의 질적 향상을 위해 현재에도 승진 대상자의 경우 직무연수 3개가 평정대상에 포함된다. 따라서 해마다 60시간 직무연수를 적어도 하나는 이수하여야 한다. 승진대상자가 아닌 경우에도 성과급이라든지, 학교평가와 관련하여 일정 수준 이상의 직무연수를 이수하여야 한다. 이를 좀 더 보완하여 승진 여부와 상관없이 교사 자신의 전문성 신장을 위해 원격연수를 포함해 직무연수를 일정 시간 이상 이수하도록 하고 이에 따른 비용 지원을 하는 등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 경기도교육청의 ‘교과연수년’의 경우 경력 10년 이상 된 교사들이 교과연구회에서 주관하는 60시간 이상의 연수를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연수에 소요되는 경비를 교육청에서 지급함으로써 교사에게는 전문성 향상의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청은 인적자원개발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연수 질 관리 및 평가의 시스템화도 요구된다. 현재의 시스템을 좀 더 보완하여 연수에 대하여 평가의 대상, 방법의 다양화 및 상설 모니터링단 운영 등이 필요하다. 아울러 연수기관별 교차 평가 혹은 컨설팅 등을 통하여 연수 프로그램의 상향평준화를 지향하여야 한다. 21세기는 정보화, 세계화, 다원화 시대로 무엇보다 교육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교원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학습을 할 수 있는 수요자 중심의 연수를 개발하여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교원연수의 절대성과 실효성을 끊임없이 향상시켜 교원연수의 수준을 부단히 최적화해야 할 것이다.
핀란드 교육 시스템은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모델의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핀란드 교육이 이처럼 발전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까지에는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 교사의 역할이 컸다. 교육학의 이론, 교육의 전문성 그리고 현장 교육에 필요한 실무적인 능력을 갖추고 있는 교사들이 없었다면 핀란드 교육은 결코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다. 핀란드 교육에서 우리가 배울 것이 있다면 그것은 핀란드의 교육제도나 교육과정이 아니라 능력을 갖춘 교사들을 길러내는 양성과정과 그 과정을 거치면서 교사들 스스로 교육에 대한 마음가짐을 키워가도록 한다는 것이다. 교사가 되기까지의 험난한 여정 핀란드에서 대학의 교사과정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 내신, 수능시험, 대학입학시험에서 모두 우수한 능력을 입증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대학입시경쟁률이 높지 않은 핀란드에서 교사과정만은 예외이다. 2010년 헬싱키대학의 교사과정 지원자 2068명 중 합격자는 128명에 불과했다. 핀란드의 8개 대학 교사과정 지원자는 모두 6832명이었지만, 합격자는 고작 858명이었다. 교사가 되기 위한 첫 번째 관문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 핀란드 교사의 경쟁력은 우수한 학생 선발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그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되는 데는 다른 요인이 있다. 바로 교사 양성과정이다. 핀란드에서 기초의무교육(peruskoulu)과정의 6학년까지 담당하는 학급담임교사는 교육학 전공으로 대학에 입학해서 학부에서 180학점, 석사과정에서 120학점을 이수해야 한다. 기초의무교육과정의 7학년부터 일반 고등학교 과정까지 맡는 과목전담교사는 교사과정으로 대학에 입학하거나 해당 과목의 석사학위를 받고 60학점의 교육학을 추가 이수해야 한다. 이곳에서 1학점을 따기 위해서는 27시간의 강의를 들어야 한다. 대체로 학부과정에서 들어야 하는 강의만 4800시간이다. [PART VIEW] 대학의 교사 양성과정을 보면 이들은 전공 분야는 물론 교수법을 포함한 교육심리학, 교육철학, 상담심리학 등의 이론적 기반이 되는 교육을 받는다. 핀란드의 교사 양성과정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교사의 현장실습이다. 교사는 기초, 심화, 응용의 3단계 현장실습을 특수 전문가로부터 지도 받는다. 학급담임교사는 전체 학점의 15%에 해당하는 학점을 현장실습을 통해서 이수하며 실습 활동 기간도 6개월에서 9개월에 달한다. 이에 비해 한국의 초등학교 교사들이 받아야 하는 현장실습 학점은 4학점, 실습 기간도 1~2개월에 그치고 있다. 교사들이여! 끊임없이 공부하자 핀란드 교사들은 공부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러나 적절한 교육 프로그램의 부재, 장거리 이동의 어려움, 예산 문제 등으로 교사들이 정기적인 연수를 받기란 쉽지 않았다. 2007년까지 68%의 교사들만 참여했던 교사연수에 2009년에는 교사의 77%가 참여했다. 그 이후로도 연수를 받는 교사들의 숫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핀란드 교육부는 이러한 교사들의 학습 열망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2010년부터 ‘교육분야 종사자들의 능력 발달 강화’라는 Osaava (Opetusalan henkilstn osaamisen kehittmisen varmistaminen)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본래 핀란드 교육부는 이 프로젝트 입안 당시 800만 유로를 지원하기로 계획했었지만 2010년에 이미 2100만 유로를 지원했다. 핀란드 교사들은 이 프로젝트의 도움으로 교육학, 첨단기술분야, 개인 능력 향상 등을 위한 보강교육에 참여할 수 있으며, 2010년 기준 연수를 받은 교사들의 연평균 연수일은 8.2일이다. 핀란드의 교사들은 철저하게 훈련되어 있다. 교사가 되기까지 험난한 길을 걸었고 무엇보다도 아이들 교육을 잘하고 있다. 그래서 핀란드에서 교사는 존경을 받는다. 한국 사범대학의 영어교육과, 수학교육과와 인문·자연대학의 영어영문학과, 수학과의 커리큘럼은 무엇이 다를까? 같은 과목에 사범대학에서는 끝에 ‘교육론’만 붙여 놓았다. 어느 고등학교 과학교사가 쓴 글이 생각난다. “고등학교에 임용되고 나서야 내가 가르쳐야 할 교과서를 처음으로 보았다”라는.
수업에서 시작되는 변화의 움직임 학생들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학교,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을 차지하는 것은 수업, 공부시간이다. 이에 늘푸른초등학교 교사들은 수업문화 개선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인성을 기르고자 했다. 수업 대부분을 모둠, 협동 학습으로 구성하여 학습활동 과정에서 서열과 경쟁보다는 서로 협력하고 존중하며 배려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자기주도 학습력 신장을 위해 디딤돌 공책을 만들어 매 시간 스스로 수업 목표를 찾아 쓰고 학습 정리도 혼자 할 수 있게 했다. 국어 시간에는 각 단계별 맞춤형 독서·토론·논술 수업이 전개되어 학생들의 바른 성품 함양을 이끈다. 또한 매일 진행되는 ‘아침 성품 독서’ 교육 시간에 학생들은 책을 읽고 본받고 싶은 인물이나 올바른 행동에 대해 생각해보며 그 내용을 독서기록장에 기록한다. 이렇게 수업 시간에서부터 꾸준하게 이어지는 독서 교육의 열매는 매년 열리는 ‘독서한마당’을 통해 확인된다. ‘책 표지 그리기’, ‘독서신문’, ‘독서토론’ 등의 학년별 활동을 벌이고 행사 후에는 그 내용을 엮은 ‘늘푸른 꿈마당’을 발간하여 학부모 및 성남시 관내 전체 학교에 배부하니, 학생들의 참여는 물론 학부모들에게 호응이 좋다. 평가 방법 역시 바꿨다. 논술형·융합형 문항으로 종합적 사고력 신장을 꾀하고 모든 교과에 과정 중심 수행평가를 수시로 실시하여 점수가 아닌 목표도달도를 기준으로 학생들의 성과를 측정했다. 이러한 시도는 학생들의 수업 집중력을 높이고, 논리적 사고력을 신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사교육비 절감 효과까지 가져왔다. 누구나 될 수 있어, 늘푸른어린이! 늘푸른초에 가면 어느 교실을 들어가도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게시판이 있다. ‘늘푸른어린이! why not?’이라는 이름의 이 게시판은 교실 앞 칠판 옆자리, 학생들이 누구나 볼 수 있는 위치에 걸려있다. 계단식으로 되어있는 게시판의 중간에는 ‘소중한 하루의 출발’이라는 제목과 함께 학급 모든 학생의 이름이 스티커로 붙어있고, 매일 매일 학생들의 하루 생활 태도에 따라 이름 스티커가 계단을 오르내린다. 아침에 걸어서 등교를 하고 건강달리기를 하면 스스로 게시판의 이름을 한 칸 올리고, 수업 태도가 바르거나 칭찬 받을 일이 있으면 교사가 한 칸씩 올려준다. 그러나 복도에서 뛰거나 친구와 싸우면 게시판 이름은 한 칸씩 내려가게 된다. 이렇게 하루의 생활을 마치고 가장 위 칸인 ‘오늘의 늘푸른어린이 왕’까지 올라가면 교사로부터 그날의 칭찬 도장을 받는다. 모든 학생들이 바른 태도, 바른 학습 습관, 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다는 ‘늘푸른어린이! why not?’ 프로젝트는 일상에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행동들에 주시하며 누구나 노력하면 바른 어린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초등학생용 맞춤형 상벌제라고 볼 수도 있을 이 제도는 벌점 방식이 아닌 문장으로 단계를 구성하여 흥미를 높였다. 별도의 규제 없이도 학생 스스로 행동을 다시 생각해보고 고치는 계기가 되어 인성교육에도 효과가 좋다”고 김정희 교사는 말했다. 학생들이 받는 칭찬 도장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칭찬 통장에 찍혀 월별로 통계를 낸다. 매월 칭찬 통장에 도장을 많이 받은 우수 학생은 학교로부터 읽고 싶은 책을 선물 받고, 학교에서 사준 책은 다 읽고 나면 그 학생의 이름으로 다시 도서관에 기증된다. 이러한 후속 과정은 학생들이 기부 문화를 체험하고 독서에 흥미를 높이는 효과를 가져와 벌써 700여 명의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통해 도서를 기부했다. 학부모·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 공동체 새 학년도가 시작되기 전 학생, 학부모, 교사의 설문을 통해 교육과정, 학교생활, 특색과 역점활동 등에 대한 자체 평가 및 만족도를 조사하고, 이를 토대로 교육활동 개선과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협의를 하는 늘푸른초는 지역사회와도 긴밀한 연계를 가지고 있다. 학부모가 참여하고 지역사회의 물적·인적 자원을 활용하는 교육활동을 통해 지속·발전 가능한 교육을 이룰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이 학교는 학부모로 구성된 교내 교육기부 인적자원 31명, 지자체·단체·시설 등 22개 연계 기관과 함께 학생들의 특기 신장을 위한 다방면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학부모들은 교내에서 운영되는 창의적 체험활동, 동아리 활동 외에도 정규 수업 시간의 코티칭(Co-teaching) 강사로 활동하고, 연계 기관에서는 ‘찾아가는 녹색체험교실’, ‘에너지 절약 교육’과 같은 특강도 개최한다. 동아리 역시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어울려 운영하고 있어 ‘어울림 동아리’라 이름 지었다. 교사들이 담당하는 동아리와 더불어 학부모와 외부 전문가의 재능기부로 운영되는 동아리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그 중 학부모 강사로 구성된 관현악부의 경우, 합창부와 함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향상음악회’를 4회째 개최하며 지역사회 나눔 봉사공연을 하고 있다. 교육자들 간에 이루어지는 다양한 연계활동은 수업 안에서도 다양한 방식의 교과 재구성을 돕는다. 고전을 활용한 국어·도덕 수업, 국악을 가까이서 접해볼 수 있는 문화 예술 교육, 동물원·학교 근처 탄천 등의 지역과 연계한 자연 친화 탐구·체험 프로그램 등 목표는 모두 학생들의 창의력과 인성 강화이다. 교사, ‘교육’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이와 같은 교육과정 운영 결과 70%가 넘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생활과 교육과정 운영에 만족을 표시했다. 그리고 교사들도 이에 못지않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김정자 교장이 창의·인성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가장 신경 쓴 부분이 교사의 업무 경감과 역량 강화 프로그램이었기 때문이다. 업무 분장의 효율화를 위해 시스템을 개선하고 각종 양식을 일원화·통합하여 결재 라인을 간소화하는 방식으로 업무 처리의 속도를 높였다. 더불어 교원업무경감 책임자를 두고, 학부모 보조교사를 활용하는 등 교사의 업무를 돕는 인력을 지원하여 교사들이 잡무에 매이지 않고 교과 연구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매주 수요일은 ‘연구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고 평소에도 교사들은 자체 연수, 장학, 컨설팅을 활성화하여 전문성을 키운다. ‘서술형, 논술형 평가의 이론과 실제’, ‘수학과 배움 중심 수업 역량 강화’와 같은 내용의 연수, 컨설팅을 통해 함께 의논하는 시간을 갖고, 일 년에 100여 회에 달하는 수업공개를 통해 서로의 수업 노하우를 나눈다. 교육이라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하는 교사, 이를 물심양면으로 돕는 학교의 시스템과 지역사회의 지원. 그 안에서 개발되고 시행되는 알찬 프로그램은 늘푸른초 학생들이 누구나 인성을 갖춘 인재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된다. --- “일원 모두가 행복할 때 좋은 교육” 학생이 모여 배움을 만들어가는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입니다. 우리 학교의 ‘Happy3+교육’은 교육과 관계된 모두가 행복할 때 좋은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추진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많은 경험을 통해 즐겁고 바르게 성장하고, 교원은 업무 경감과 역량 강화를 통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교사와 학부모, 지역사회가 울타리가 되는 교육공동체, 소통과 협력으로 만들어가는 문화 안에서 학생들이 꿈을 키우며 자랄 수 있도록 늘푸른초는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커피 그리고 ‘힐링’ “울산에서 제일 맛있는 핸드드립 커피 한 잔 드릴까요? 마셔보면 반하실 걸요!” 모임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이성혜 교사가 커피를 권하면서 얼굴 가득 미소를 짓는다. 2011년부터 활동을 시작한 울산교사바리스타모임은 이름 그대로 ‘커피’를 통해 소통하는 교사모임이다. 이성혜 교사의 제안으로 평소 커피를 즐기던 동료 교사 3~4명이 모여 처음 모임을 만들었는데 초창기에는 그저 커피를 즐기는 수준이었다. “모임을 갖다보니 커피에 대해 전문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울산에서 유명한 바리스타 선생님께 직접 찾아가서 배우기 시작했어요.” 원두별 특징, 원두 볶는 방법, 볶은 원두를 가는 방법, 커피 내리는 방법, 커피머신 사용방법 등 전문가에게 하나둘 배우면서 이 교사를 비롯한 모임 회원들은 바리스타에 버금가는 실력을 갖추게 됐다. “처음에는 커피라는 공통의 관심사로 동료 교사들과 모여 이야기하고, 학교생활의 어려움이나 집안이야기까지 나누면서 친밀해지는 게 좋았어요. 모임에 오면 여유를 되찾는 느낌이 들거든요.” 초창기 회원으로 지금까지 활발하게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김영희 교사는 모임을 통해 학교생활이 더 즐거워졌다고 말한다. 전에는 몰랐던 드립커피나 도피오의 맛을 비교하는 즐거움에, 동료 교사들과의 친목도 도모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강조한다. 이 모임은 정기모임을 통해 커피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는 동시에 분기별로 ‘커피탐방’도 진행하고 있다. 울산은 물론 경주, 강릉 등의 유명 카페와 바리스타를 찾아가 일상의 짐을 잠시 내려놓고 커피를 즐기는 일종의 커피힐링 프로그램도 개발,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울산 전역의 유·초·중·고등학교 교사 15여 명이 활동하고 있는 이 모임은 2012년 3월 울산교육청에 동호회로 공식 등록한 이래 단기간에 지역 내에서 주목받으면서 성장하고 있는 모임 중 하나다. 아직까지는 소규모이지만 모임 내 역할은 분명하게 정해져있는 편이다. 이성혜 교사가 회장으로서 전반적인 운영을 총괄하고, 최숙 교사가 총무를 맡아 회계 및 지원 활동을, 강인지 교사가 블로그 운영 등을 책임지고 있다. “우리 모임이 유명해지면서 교육청에서 주최하는 행사에도 참여할 기회가 많아졌어요. 시청이나 구청에서 지역 주민들을 위한 행사를 열 때 부스 운영을 하면서 행사를 지원하고 커피나눔을 하고 있어요. 참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커피 통한 진로·인성교육 울산교사바리스타모임이 특별한 이유가 또 있다. 전문 바리스타 과정을 공부해서 커피에 대한 전문성을 확보한 교사들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적 연계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이 모임은 지난해 11월 울산과학관에서 열린 ‘2012 울산창의·인성축제’에 참여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바리스타 체험활동’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부스를 운영해 학생들에게 원두커피 분쇄에서부터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추출하는 전문적인 방법을 체험하게 했어요. 또 커피와 관련한 진로의 방향을 안내하기도 했고요. 제일 중요한 건 전문가가 추출한 커피를 맛보고 직접 바리스타가 되어보는 등 실제적 체험이 되게 하는 부분이었어요.” 이들의 ‘바리스타 체험활동’은 50개의 체험 부스 중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으로 꼽히기도 했다. “요즘 학교에는 꿈이 없는 학생들이 많아요. 그런데 체험활동을 한 학생들 중에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서 직업으로 삼고 싶다고 말하는 학생들도 생겼어요. 꿈을 잃은 학생들에게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것 같아요.” 이성혜 교사는 체험활동 프로그램 운영을 계기로 진로지도, 특기적성 및 방과후 지도, 폭넓게는 인성지도까지 커피를 통한 교육적 연계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 부분에는 회원 모두가 뜻을 같이하기 때문에 올해는 더욱 다양한 활동으로 학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설 것이라는 뜻도 피력했다. 뿐만 아니라 이 모임은 울산과학기술대학교의 초청으로 교수진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커피시음회도 열었다. 강인지 교사는 “처음에는 작은 나눔이었는데 생각 외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왔다. 순식간에 소문이 나서 준비해 갔던 커피가 턱없이 모자라서 한 모금씩 맛을 보는 정도로만 커피를 제공해야 했다”면서 다음 기회에는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고 기획해 시음회는 물론 강연까지 진행하는 행사를 추진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나누고, 채우고, 준비하고 단조로운 학교생활에 커피 향기를 퍼트리며 여유와 새로운 일에 대한 열정을 회복시키고 있는 이 모임은 올해 다채로운 활동 계획을 가지고 있다. 먼저 울산 전역의 유·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의 참여 문의가 쇄도하는 만큼 모임의 규모를 좀 더 확장해 운영을 재정비하고, 교육청과 이미 협의된 직무연수를 개최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기간에 각각 15차시의 바리스타직무연수 과정을 개최, 교사들을 전문 바리스타로 양성하여 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의 진로교육 및 인성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또 교장과 교감을 대상으로 한 직무연수도 준비 중에 있다. “교사들과 대화하는 데 커피라는 주제가 참 친근하고 좋더군요. 아무래도 교장이라고 하면 어렵게 생각하고 쉽게 다가오지 못했는데, 모임에 나와서 핸드드립을 배우고 나서부터는 교사들이 커피 한 잔만 달라고 하면서 먼저 교장실로 찾아오더군요. 덕분에 학교생활이 더 행복해졌어요. 또 퇴직 후 집에 찾아오는 손님을 대접할 때도 좋을 것 같고요.” 새로운 취미에 흠뻑 빠져있는 울산중앙고등학교 이상옥 교장은 이러한 장점 외에도 자신과 같은 교장, 교감은 물론 교사들이 퇴직 후에 은퇴사업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창업 지원 시스템 구축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교육청 요청으로 교직원 대상의 직무연수,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참가할 예정인 ‘2013 울산창의·인성축제’까지 이 모임의 커피를 통한 소통과 나눔은 올 한해 더욱 폭넓게 확산될 전망이다.
- 다수 매체의 숱한 인터뷰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딱 두 번의 인터뷰만 한 것으로 압니다. 새교육과의 인터뷰를 결심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두 가지 이유인데요, 첫째는 교육에 관해서 그래도 상업적으로 이용되지 않을 것 같았고, 두 번째는 교사들과 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어요. - 요즘은 어떻게 지내나요? 근황을 들려주세요. 며칠간 편집을 했어요. 방송은 러닝타임에 맞춰야 해서 제가 원하는 걸 못 넣기도 하죠. 곧 DVD가 나올 예정인데 디렉터스컷(Director’s cut)이라고 하죠? 감독이 원하는 편집, 그걸 좀 했어요. 나중에 DVD가 나오면 방송에 안 나왔던 장면들도 볼 수 있을 거예요. 또 해마다 동덕여대 입시 심사를 하는데, 마지막 방송 끝난 다음날부터 바로 심사를 했죠. 거의 90일간 밤샘촬영을 하고 방송 끝나고 회식하고, 그래도 3시간 자고 심사에 들어갔어요. - 국내 영화학 박사 1호인데, 영화학 공부는 어떤 이유에서 한 건가요? 사실 저는 학부, 석·박사 모두 영화연출을 전공했어요. 영화는 제 로망이죠. 그렇지만 영화계로 가지 않고 PD시험을 보러 갔어요. 현실타협을 한 거죠. 지금도 그렇지만 신입감독이 2~3년 동안 영화 한 편 기획해서 제작하기까지 4000만 원도 못 받아요. 현실적으로 생활이 안 되죠. 조금은 가슴 아픈 일이죠. 하지만 방송은 일정한 월급이 있어요. 그래서 영화계로 가려다가 방송계로 온 건데 그게 운명이 돼 버린 거죠. - 1999년에 ‘학교 1’을, 15년의 시간이 흐른 후 ‘학교 2013’을 만들었습니다. 교육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있었나요? 그럼요. 늘 관심이 있죠. ‘학교 1’을 만들자고 했을 때도 방송국 내부에서는 ‘장사가 안 된다’고 다들 말렸었죠. 월화드라마는 경쟁이 너무 치열해요. 상업성, 장사가 돼야 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설령 장사가 되지 않더라도 해야 하는 일이니까, 누군가는 해야 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요즘 왕따, 학교폭력, 자살 등 학교를 둘러싼 문제들이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많이 거론되고 있잖아요. 제가 생각하는 신문의 역할은 팩트만 준다는 거예요. 하지만 드라마는 신문보다 강하거나 새롭지는 않지만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을 줄 수 있어요. 그래서 드라마가 필요하다고 봐요. 사실에 감동을 붙여서 마음을 움직이게 하니까요. 저는 교육전문가도 아니고, 교육을 개혁해야한다는 생각이나 힘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에요. 완벽하지는 않겠지만 드라마를 통해 사람들이 학교에 관심을 갖고, 토론의 장이 만들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만족스럽죠. 사실 그게 최대 목표에요. - 그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회적, 환경적 변화와 함께 교육적 변화도 컸습니다. 감독님이 생각하는 가장 큰 교육적 변화는 무엇인가요? 교권추락이죠. ‘학교 1’을 만들던 1999년에는 적어도 매는 들 수 있었어요. 학부모 입김이 있어도 이 정도는 아니었고요. 교사를 둘러싼 환경이 너무 변했어요. - 그렇다면 교권추락의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나요? 교사들의 인성 때문이라고 말하면 적절치 않고 아무래도 시스템과 인권의 변화라고 봐야겠죠. 요즘은 아주 사소한 것도 인터넷에 올려 호도하죠. 왜 그랬을까 하는 원인에 대한 고민은 없고 결과만 알리죠. 전반적으로 인권신장이 악용됐다고 봐요. 때문에 교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진 시대인 것이죠. 교사들과 이야기를 하면 그들도 정말 교육혁명을 꿈꾸지만 학교 ‘판’은 녹록하지 않다고 한숨만 쉬더라고요. 정말 슬픈 현실이죠. - 기획 단계에서 일선 학교에 나가 철저히 취재하고 검증했다고 들었습니다. 실제 피부로 느꼈던 학교, 어떤 모습이었나요? 질서가 없어요. 더 비극적인 건 꿈이 있을 수 없다는 거죠. 전에는 대학이나 직업에 대한 꿈이 있었는데. 지금은 꿈을 꾸는 게 녹록치 않아요. 대학을 가는 아이 외에 나머지는 비전도 없이 그냥, 정말 그냥 학교에 다니더군요. 상당한 절망을 느꼈어요. 무섭기도 했고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통해 ‘그래도 학교에 나왔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계속 던지셨는데요. 그건 제 로망이었어요. 학교마저 해체되면 안 된다는. 학교는 공부, 시험, 평가, 우정, 빈부격차, 경쟁, 갈등 등 작은 사회를 배울 수 있는 곳이니까요. - 지금의 교육계에서는 창의·인성을 강조하는 분위기입니다. 인성교육을 강화해 학교폭력을 없애자는 목소리 역시 높은데요, 어떻게 생각하나요? 심각하죠. 이기적이고 양보나 배려도 없고 어른에 대한 존중도 없죠. 저도 이제 중학교 1학년 아들이 있는데, 제 생각에 고등학교 때는 철저하게 인성교육만 시켰으면 좋겠어요. 학생들이 꼭 필요한 과목만 선택해서 공부하고, 교사들은 학생들이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방법을 새롭게 개발해야 한다고 봐요. 의사, 판사, 변호사 같은 전문직이 성공과 행복의 답이 아니라는 게 사회적으로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잖아요. 저는 제 아들에게 남이 하지 않는 자기만의 전문분야를 개발하길 바라요.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죠. - 흥미롭게도 촬영장을 하나의 학교로 만들었어요. 배우의 매니저 출입을 통제하면서 배우들이 매니저의 도움을 받지 않도록 지도했다고 들었습니다. 이유가 있나요? 드라마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교육이에요. 촬영장은 놀기 위해 모인 장소도, 돈을 벌려고 모이는 곳도 아니거든요. 어른들이 몸소 보여주고 가르쳐주는 교육현장이란 말이죠. 출석도 부르고 종례도 하고 또 모든 촬영이 끝난 후에는 반성의 시간도 가졌어요. 촬영하면서 예의범절과 인성교육을 했어요. 어른이라는 책임감이 있잖아요. - 그렇다면 촬영장에서 교사를 자처한 것인데요, 스스로를 어떤 교사라고 생각하나요? 아울러 우리시대에 필요한 교사상, 어떻게 정의하십니까? 전 원칙주의자예요. 하지만 무조건 제도와 법칙에 맞춘다고 해서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기도 하죠. 이를테면 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으면 ‘옷을 입고 벗어야 할 곳이 있듯 담배도 아무데서나 피우면 안 된다’고 알려주는 식이에요. 엄격하지만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죠. 우리시대 교사상이요? 학생들과 함께 공감하는 교사가 아닐까요. 공감이 없는 교육은 많은 효과를 내기 어렵다고 봐요. 공감하면서 시대의 변화에 따라 교과과정을 새롭게 정의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노력도 필요하죠. 환경을 탓하면 끝이 없죠. 그보다는 자기계발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 시청자 중에는 교사와 학생들도 많았을 텐데요, 기억에 남는 응원 메시지가 있었다면요. ‘당신이 만든 드라마는 로망이다’라고 말하는 교사도 있고, 드라마 속 교장과 교사의 갈등구조를 본 뒤 교장 선생님이 항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어요. 그런데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어떤 학생이 써서 보낸 한 통의 편지였어요. 자기도 가해학생이었는데 드라마를 보고 깊이 뉘우쳤다고 하더라고요. 절 울린 편지였어요. 상당한 보람을 느꼈고 한 사람을 감동시키고 변화시켰다는 것만으로도 드라마를 만든 이유는 충분했어요. - 마지막으로 교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나이나 실력과 상관없이 진정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말하고 싶어요. 인생의 선배로 아이들이 아파할 때 같이 아파하고, 기뻐할 때 함께 웃어줄 수 있는 공감대 말예요.
[PART VIEW]삶의 질을 결정하는 ‘여가’ 3월은 진정한 의미에서 ‘시작’하는 달이다. 얼음이 녹고 싹이 돋고 나무에 물이 오르듯 입학, 개학, 개강, 승진 등 우리네 일상에도 새로운 장을 여는 일들이 가득하다. 새 일이 시작된다는 건 새로운 만남을 전제로 한다. 한 해의 순항을 위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 인연을 가꾸어가는 출발선인 3월은 그런 의미에서 설레고 분주하다. 얼마 전 친하게 지내는 대학교수 한 분을 만났다. “나도 이제 늙어 가나봐. 개강이 설레지 않네. 애들 얼굴도 똑같아 보이고…… 뭔가 신선한 게 필요해. 초심을 불러일으킬 풋풋한 일종의 자극, 뭐 없을까?” 20여 년을 한결같은 성실함으로 더 없이 교수답게, 읽고 쓰고 발표하고 가르치는 데 충실하셨던 분이셨다. 입버릇처럼 세상에서 제일 좋은 직업이 학자라고 하시던, 매사에 긍정적인 분이셨기에 그 짧은 푸념이 무척이나 마음에 걸렸다. 며칠 후 차가운 날씨가 풀린다는 예보를 듣고는 교수님께 전화를 드렸다. “똑딱이카메라 있으시죠? 목도리, 모자 챙기시고 덕수궁 입구에서 뵈어요. 모처럼 같이 나들이 하시자고요.” 겨우내 방안에서 쉬고 있던 육중한 카메라 가방을 들춰 멘 나와 조그만 디지털카메라를 달랑 들고 나오신 교수님과의 반나절 궁 데이트가 그렇게 시작되었다. “여기 5년만인가 6년만인가? 많이 달라졌네.” 여기저기 사진을 찍고 이야기를 나누며 덕수궁을 반 바퀴쯤 돌았을 때 나는 교수님의 일상을 거의 파악할 수 있었다. 여덟시 연구실 출근, 강의, 저녁 약속 있을 때 일곱시 퇴근, 그 외엔 아홉시 퇴근, 한 달에 한 번 골프, 주말엔 집에서 휴식. 꼽을 만한 취미도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없는 평범한 한국인의 생활. 교수님이 내게 물었다. “대충 다 그렇게 사는 거 아냐?” 2012년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하는 ‘여가’ 활동은 TV시청(77.8%)이고 그 다음이 산책(31.2%), 낮잠(23.6%), 인터넷(23.5%) 순이다. 외부활동이 적은 이유는 ‘여가’에 쓰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라고 한다. 문제는 ‘여가’가 더 이상 그저 쉬는 혹은 남는 시간이 아닌 ‘삶의 질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시간이 되어 버렸다는 점이다. 육체노동의 시대에는 몸을 재충전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겠으나 나날이 삶의 방식이 다양해지고 확장되고 있는 현대인은 스마트 기기와 정보를 사용하는 호모인텔리쿠스이다. 오죽하면 저명한 미국의 사회학자 돈 탭스콧은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는 우리 세대를 일컬어 ‘인류 역사상 가장 영리한 세대’라고 칭했을까? 지금 우리는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아이디어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재충전이 본질인 ‘여가’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생각하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능력은 사뭇 달라질 수밖에 없다. ‘여가’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아지는 것도 그 같은 이유일 것이다. “여기 많이 바뀐 거지? 옛날에도 이렇게 좋았었나?” 덕수궁 길을 걸으며 교수님의 표정이 환해지기 시작할 무렵, 단아한 할머니 한 분이 다가와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셨다. 백발에 챙이 달린 모자를 쓰고 곱게 분단장까지 하신 할머니는 15년 만에 맘먹고 다시 왔다며 살포시 웃음을 지으며 이왕이면 예쁘게 찍어달라셨다. 그리고는 이메일 주소를 적어주시며 꼭 보내줘야 한다고 재차 당부하셨다. 할머니가 저 멀리 가실 때까지 뒤돌아보고 서 있던 교수님이 “재밌는데…… 이거 참 괜찮은데!”라고 중얼거리셨다. 3시간가량의 덕수궁 나들이를 마칠 무렵 교수님은 내게 “오늘 고마웠어. 참, 자네 카메라는 얼마나 해? 아무나 쉽게 다룰 수 있나?”라고 물으셨다. 성공이었다. 교수님이 고민하던 ‘초심을 불러일으킬 풋풋한 자극’을 찾는 일에 성공했다. 덕수궁을 들어설 때와 집으로 돌아가는 그 분의 발걸음은 사뭇 달라져 있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걷는 걸음은 누가 봐도 훨씬 가뿐하고 젊어보였다. 요즘 교수님의 가장 친한 친구는 새로 장만한 DSLR 카메라다. 작동하다 막히면 수시로 전화를 하신다. 이제 강의를 위한 사진 자료도 만들어 보겠다고 하신다. 무엇보다 활기차고 경쾌해진 교수님의 목소리가 좋다. 대충 흘려보냈던 ‘여가’가 이제는 ‘사진찍기’ 놀이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로, 활력으로 거듭난 것이다. 놀이하는 인간의 가치 ‘놀이의 인간, 호모 루덴스(homo ludens)’를 쓴 네덜란드 문화사학자 J. 하위징아가 새삼 각광을 받고 있다. 근대사회 노동지상주의에 가려졌던 놀이의 의미를 재평가했던 그에 의하면, 누군가 돈을 벌면 누군가는 돈을 잃는 ‘제로섬(Zero-sum)게임’으로써 경제활동은 인간을 경쟁시키고 적대적으로 만든다. 그렇지만 경제적 보상이 없어도 기꺼이 하는 자발적 행동인 놀이는 명예를 놓고 경쟁을 한다. 아무리 퍼가도 마르지 않고, 나눌수록 즐거움이 커진다. 놀이를 통해 우리는 타인에 대한 존경, 협력, 명예라는 가치를 얻게 된다. 중요한 것은 놀이를 구경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점. 스스로 놀이를 하는 행위자가 되어야 진정으로 생각하고 창조하는 본질적인 인간이 되어 평화공동체를 이뤄낼 수 있다. 여가와 놀이를 통한 통섭이 사회적인 화두가 되고 대중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 자체로 이미 우리사회의 의식은 한 단계 진보한 듯싶다. 정형화된 업무를 주로 수행하는 이른바 ‘사’의 세계에서조차 여가와 놀이를 통해 자신만의 창조적이고 고유한 방식을 보여주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 그 증거가 아닐까? 강원도 평창의 산골마을 고길리의 보건소에는 겨울 내내 ‘춤바람’이 불고 있다. 강원도 특유의 추운 날씨로 인해 겨울철 농한기에 운동부족으로 건강이 취약해지기 쉬운 마을주민을 위해 여성 보건소장은 춤교실을 열었다. 직접 음악을 고르고 안무도 짜서 율동으로 만들어 가르친다. 기왕에 춤추러 다 같이 모인 김에 자연스레 혈압과 혈당도 체크하고 금연, 절주 등 질병예방이나 관리에 대한 보건교육까지 실시한다. 춤을 통해 건강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건강증진 프로그램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한 것이다. 지극히 호모루덴스적인 보건소장 덕분에 고길리 주민들이 행복해졌다. 교육현장에서도 이런 일들이 종종 일어나고 있다. 사진을 찍고 학생들과 함께 쓴 시를 모아 시집을 낸 선생님, 영화를 통해 세계사와 토론을 가르치거나 국토순례여행을 통해 체험하는 국사수업법을 소개하는 선생님도 계신다. 모두 여가와 놀이로 호모루덴스의 진면목을 보여준 즐겁고 행복하게 살 줄 아는 분들이시다. 100세 시대다. 그저 열심히 일만 하는 사람보다 스스로 행복하고 새로운 하루하루를 만드는 자기세계가 풍요로운 사람이 요구된다. 자신을 다이내믹하게 재충전시킬 줄 아는 것, 진정한 창의의 시작이다. 십대 아들이 호모루덴스 수학 선생님을 좋아하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가 아닐까? --- 하민회 한국외국어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했고 헬싱키경제경영대학원 MBA, 경희대학교 경영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삼성경제연구소 CEO 패널, 사단법인 브랜드경영협회 이사, MBC 브랜드 자문위원, 현대지방의정연구원 전임교수 등을 지냈다. 현재 (주)이미지21, (주)와우이미지, 봄갤러리 대표로 있다. 저서로는 위미니지먼트로 경영하라, 안테바신의 도시, 바라나시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