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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녀 임상심리전문가·교권침해 교사상담, 반디상담센터 부소장]청소년들의 온라인 문화는 그들의 생각과 감정, 대인관계, 일상과 문화 등 정체성을 반영한다. 임상 현장에서 청소년들로부터 듣는 온라인 세상의 이야기는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각종 디지털 기술들이 발달하고 코로나 시대를 맞아 원격수업이 이뤄지면서 온라인 문화는 더욱 활성화됐다. 온라인을 매개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청소년 범죄 또한 늘어나고 있으며 내용의 심각성도 더해가고 있다. 이런 현상 속에는 우리 아이들의 심리 내면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2020년 학생들의 사이버 폭력 피해 경험률은 19.7%에 달한다. 코로나로 비대면 수업이 늘면서 같은 학교 내에서의 학폭 사례는 줄었지만, 사이버 폭력은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필자 또한 비슷한 시기에 온라인상에서 벌어진 여러 형태의 폭력으로 큰 심리적 외상을 입은 사례들을 비롯해 실제 학교폭력위원회로 회부되거나 민형사상의 절차를 밟는 단계로까지 확대되는 사례들을 자주 접했다. #. “심심하기도 하고, 공허하기도 하고.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공감받고 싶었어요. 제가 대화하고 싶을 때 언제든지 연락되는 사람이 필요해요. 한 사람이 안 되면 다른 사람에게라도 해야 하니까…. SNS로 여러사람과 연락하고 지냈죠. 그러다가 먼 지역에까지 가서 만나기도 했어요. 막상 만나보면 성인들도 있고 이상한 사람들도 있고, SNS로 대화할 때와는 전혀 다른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러면 또 손절하고, 다른 사람들과 연락해요.” #. “저랑 싸운 친구가 제가 모르는 다른 애들을 단톡방에 초대해서 저를 욕하기 시작했어요. 단톡방에서 나가면 초대하고, 나가면 또 초대해서 피할 수가 없는 거예요. 결국 ‘읽씹’을 했더니 SNS DM으로 모르는 애들이 저에게 욕을 보냈어요. 저는 누군지도 모르고 당하죠. 휴대폰을 보기가 무서웠어요. 아무도 믿을 수 없어요. 세상 사람들이 다 나를 욕하는 것 같고… 외롭고, 우울하고 죽고 싶었어요.” #.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친하게 지내는 애랑 개인 톡으로 메시지를 주고받기 시작했어요. 친해지고 나니까 제 신체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는 거예요. 안 보내주면 저랑 나눈 사적인 이야기들을 다른 애들한테 알리겠다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보냈는데 이제는 그 사진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면서 계속 다른 사진을 보내달라고 해요. 밖에 나가는 게 너무 무서워요. 친구들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제 사진을 봤으면 어쩌지 싶어 잠도 오지 않고 눈물만 나요. 믿을 사람이 없어요.” #. “저를 챙겨주는 선배가 있었어요. 친구들도 소개해주고, 저를 데리고 다니면서 재미있게 놀았어요. 그러다가 그 선배가 저에게 이것저것 요구하기 시작했어요. 어떤 아이에 대해 좋지 않은 글을 커뮤니티에 쓰게도 하고, 그 내용을 퍼다 나르라고 했어요. 이건 아니다 싶었지만, 선배가 아니었으면 지금의 내가 없는 거니까… 누구도 선배처럼 나한테 잘해주지 않았으니까, 시키는 대로 하는 게 맞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게 문제가 될지는 몰랐어요.” #. “제가 만든 커뮤니티와 오픈 채팅방에서 저는 아주 인기 있는 존재예요. 방장이니까 사람들이 관심도 가지고 제 말도 잘 듣고, 먼저 다가와요. 채팅방에서 사람들 사이의 갈등도 중재하고, 고민 있는 사람에게 조언도 해주니까 사람들이 저를 더 인정하죠. 그런데 학교에서 저는 존재감이 없어요.” 여러 형태 혼재돼…친한 사람에게 피해 겪어 임상 현장에서 만나는 청소년들은 다양한 형태의 사건들로 상처받은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내어놓는다. 청소년들이 보고하는 사건들은 한 가지 형태만을 띄지 않으며, 여러 형태들이 혼재돼 있다. 특히 심각한 것은 친분이 있다고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피해를 겪는다는 것이며, 더 나아가 성 관련 문제로도 이어져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다는 점이다.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청소년 문제들은 디지털 기기가 지니는 특성 때문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자행된다. 그렇다 보니, 학교를 벗어나도 사건은 멈추지 않는다. 심지어 등교를 하지 않고, 다른 학교로 전학을 가도 계속 따라 다닌다. 교사나 부모의 눈을 피해 교묘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빠른 조치를 취할 수도 없으며, 처벌 할 뚜렷한 증거를 찾기도 어렵다. 한 번 시작된 지옥같은 굴레는 벗어나기가 매우 어렵다. 성장하면서 한 번쯤 겪고 배울만한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필자는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사건의 심각성을 가십거리로 말하고 싶은 것이 아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벙어리냉가슴 앓듯 고통 가운데 있는 우리 아이들의 내면을 이해하고 도울 준비를 하고자 함이다. 청소년들이 인터넷 세상이라는 사각지대에 빠져들게 만드는 심리적 요인들을 깊이 공감하기 위해 아이들의 내면세계로 들어가 보자. 온라인 세상에서 관계를 찾고 빠져드는 아이들은 현실에서 그들이 원하는 대인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느낀다. 겉으로는 친구도 잘 사귀고 학교생활도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아이들도 있다. 그러나 속은 텅 비어있다. 실제 대면해야만 가능한 관계에 대해 두려움과 공허함이 있다. 관계가 있을 경우에도 깊게 사귀지 못하고 금방 헤어지기를 반복한다. 삶은 외롭고 지루하다. 통하는 사람이 없으며 채워지지 않는 욕구불만이 가득하다. 관계 속에서 살아있음을 느끼기 원하지만 녹녹지 않다. 이런 보상 심리는 온라인 세상으로 향한다. 그 속에서 관계하며 존재감을 느끼고자 한다. 외로움 때문에 가짜 친밀감에 급속도로 몰입 건강한 관계에는 친밀감(intimacy)이 필수적이다. 친밀한 관계는 시간을 두고 충분히 알아가고 공감하며,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관계다. 이런 관계는 서로의 마음을 가득 채우고, 편안하게 해주며, 서로를 행복하게 하고, 성장하게 만든다. 감출 것도, 꾸밀 것도 없다. 반면, 온라인 세상에서의 관계는 대체로 서로에 대해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급속도로 발전한다. 이들 관계는 자신의 외로움과 갈망이 만들어낸 상상 속의 자기와 상상 속의 대상으로 시작된다. 견딜 수 없는 목마름은 온라인 세상에 급속도로 몰입하게 만들고, 거짓된 자신과 거짓된 상대가 만든 가짜 친밀감에 빠져들게 된다. 시간이 갈수록 거짓된 자기와 대상은 실체를 드러낸다. 거짓된 친밀한 관계에 몰입할수록 진짜 자기가 드러날까 두려워한다. 과거의 상처가 만들어낸 수치심과 열등감으로 점철된 진짜 모습을 보면 상대가 떠날 것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받을 수 없어’, ‘나는 수치스럽고 열등한 존재야’, ‘진짜 모습을 알면 반드시 나를 떠날 거야’ 등 어두운 내면의 소리가 스멀스멀 올라오고 있음을 느낀다. 때마침 아주 사소한 상대방의 행동은 수치심과 열등감이 만들어낸 두려움에 불을 지핀다. 이쯤 되면 스스로 상대방을 차단하든, 상대방으로부터 차단되든 관계는 급작스럽게 종결된다. 실상은 각자가 만들어낸 상상 속 대상의 실체를 대면하는 지점인 것이다. 이렇게 온라인 세상의 관계는 또 하나의 상처로 기억되고, 결국 더 큰 정서적 허기(emotional hunger)를 남기며, 자기의 존재감은 바닥을 친다. 굶주리면 배를 채우기 전에는 다른 어떤 것에도 관심과 흥미가 생길 수 없는 것처럼, 정서적으로 굶주리면 자기를 잃어버리고 건강하지 않은 관계에 불나방처럼 뛰어들어 심리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 수가 없다. 건강한 친밀감 속에서 충분히 사랑받고 가득 채워지면 자신의 존재는 분명해진다. ‘나는 누구인가’에 관한 총체적이고 일관적인 믿음인 자아 정체감이 세워지면, 누군가의 지속적인 찬사와 관심을 받기 위해 안달 나지 않는다. 좋은 사람이 생길 때까지 혼자 있는 외로움을 견딜 수 있고, 자신을 손상시킬 요구를 하는 타인에게 끌리지 않는다. 지나치게 의존할 대상이 필요하지도 않고, 불필요한 복종도 하지 않는다. 짜릿한 자극이 없어도 삶이 지루하지 않으며, 필요하다면 삶의 지루함도 견딜 수 있다. 더 나아가 자신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생산적인 호기심과 탐구심을 좇아 성장하는데 몰두한다. 친밀한 관계 경험은 이렇게 사람을 건강하게 성장시킨다. 온라인에서 경험하는 관계는 아이들을 혼란에 빠뜨린다. 쉽게 잡히고 달콤하지만, 쉽게 달아나고 쉽게 쓴맛을 남긴다. 사각지대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할 근본적 해결책은 친밀한 관계를 통해 정서적 허기를 채우는 것이다. 관계에서 겪는 아픔을 회피하지 않고 뿌리 깊은 고립에서 나와, 실제 관계로 들어가야 한다. 진짜 사람 냄새를 맡으며, 진정한 보살핌(care)을 받아야 한다. 좋은 부모가 없다면 좋은 선생님이 있으면 되고, 좋은 선생님이 없다면 좋은 친구가 있으면 된다. 가까이에서 접촉할 수 있는 사람 냄새 나는 존재, 단 한 명이면 가능하다. 그러한 관계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과거 상처가 치유되고, 용기 있게 진짜 자기를 드러낼 수 있으며, 상대의 진짜 모습을 인정하고 보듬어주는 건강한 정체성을 지닌 존재로 성장할 수 있다. 더 이상 가짜는 필요 없게 된다.
깊은 바닷속에 변신하는 재주를 가진 생물들이 있다. 위험을 감지했을 때 주변의 쓰레기로 변신하는 기술이다. 상어가 다가오는 줄도 모르고 서로 자기가 더 잘났다고 다투다가 왕퉁쏠치가 잡혀가자 궁여지책으로 터득한 기술이다. 투명 해파리, 유령실고기, 소라게 등 바다 생물들은 변신 천재인 흉내문어의 조언 덕분에 쓰레기로 변신할 수 있게 되고, 상어의 공격을 피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물 위에서 내려온 그물이 쓰레기로 변신한 바다 생물들을 덮치고, 이들은 배 위로 끌려 올라간다. ‘우리 반에 고릴라가 나타났다’로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함께 어우러지는 과정을 발랄하게 그렸던 작가가 이번에는 환경 문제를 다룬다. 변신 물고기들의 모험을 따라가다 보면 날로 심각해지는 바다 오염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더불어 바다를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떠올리게 한다. 바다 생물들의 생태와 진화, 숨겨진 비밀도 함께 알려준다.박광진 지음, 이은기 그림, 현북스 펴냄.
교총은 지난 5월 12일부터 현장교원을 대상으로 2022년도 교섭과제 공모를 시작했다.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제12조에 따라 △봉급 및 수당체계의 개선 △근무시간·휴게·휴무 및 휴가 △여교원의 보호 △안전·보건 △교권신장 △복지·후생 △연구활동 육성 및 지원 △전문성 신장과 연수 △기타 근무조건 등이 교섭·협의의 대상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발굴된 교섭과제는 전문가 회의, 교섭과제선정위원회 등을 거쳐 교섭 테이블에 오른다. 교단 숙원 과제 해결할 기회 이번 교섭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갖는 첫 교섭이라는 점에서 현장 교원의 관심과 협조가 필요하다.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교원 잡무경감, 처우개선 등 학교 현장의 사기 진작 방안을 실현하고, 교원능력개발평가나 교원성과급 등 현장의 원성이 자자한 교원정책을 개선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또한 학급당 학생 수 20명 이하 감축과 고교학점제 도입, 정시 확대 등 대입 제도변경, 국가교육위원회 운영 등 국가적 현안에 대한 새 정부의 정책 방향과 문제 해결 의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인수위 시절 ‘국가교육책임제 강화로 교육격차 해소’, ‘100만 디지털 인재 양성’, ‘모두를 인재로 양성하는 학습혁명’ 등 공교육 강화를 국정과제로 제시한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 대통령의 면모를 보여줄지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 5월 11일 교총이 발표한 제41회 ‘스승의 날 기념 교원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걱정이 앞선다. 교직에 대한 교원들의 인식이 매우 부정적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교원들의 사기가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78.7%가 ‘떨어졌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78.0%보다는 다소 낮아졌지만, 2009년 55.3%과 비교하면 무려 23%포인트 이상 부정 답변이 늘었다. 수업 방해 등 교권을 침해하는 학생에 대한 즉각적 생활지도 방안은 부재한 가운데 정상적 교육활동조차 아동학대로 신고당하는 현실이 교원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학부모의 무고성 민원과 명예훼손, 몰카 탐지까지 해야 하는 과도한 업무도 교사들의 사기와 자긍심이 무너뜨리는 원인으로 꼽힌다. 교권 보호 실태에 대해서도 부정적 의견이 높았다. 학교 현장에서 교권은 잘 보호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는 답변이 55.8%(2021년 50.6%)으로 절반을 훌쩍 넘겼다. ‘그렇다’는 긍정 답변은 16.2%(2021년 18.9%)에 불과했다. 정부의 교권 회복 의지와 노력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다. 교섭과제 공모에 참여를 흔들리는 교단을 바로 세우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교섭·협의다. 교총은 교육부와 1992년 첫 교섭 이래 31차례에 걸친 교섭·협의를 통해 교육 발전과 교단 안정에 기여했다. 국내 최대 전문직 교원단체로서 전국 유·초·중·고·대학 60만 교원의 처우 개선과 사기 진작, 교권 회복을 위한 가장 믿을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한 것이다. '주5일 수업제', '학급당 학생 수 감축', '교원 증원', '자율연수휴직', '수당 인상' 등은 모두 교섭·협의를 통해 이뤄낸 성과다. 이는 모두 현장 교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원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교원의 교섭과제 공모를 통한 정책 제안 참여는 우리 교육을 성공적으로 변화시키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가을이 되면 도토리가 떨어지기 시작하면서 숲 이곳저곳에 다람쥐가 나타나지요. 다람쥐는 귀여운 생김새와 쪼르르 돌아다니는 모습으로 유명합니다. 그런데 우리가 다람쥐로 알아보는 동물이 모두 다람쥐인 것이 아니고, 어떤 동물은 청설모예요. 청설모와 다람쥐, 어떻게 구별하는지 알려 드릴게요. 다람쥐가영어로 squirrel이라고 아는 경우가 많죠? 한국에서 다람쥐라고 부르는 동물을 지칭하려면 squirrel이 아니라 chipmunk라는 단어를 써야 해요. Squirrel은 청설모를 의미하거든요. 생김새를 보면 청설모는 다람쥐보다 크고 등에 회갈색 털이 난 반면, 다람쥐의 등에는 우리가 아는 다람쥐만의 갈색 무늬가 있어요. 겨울엔 청설모의 귀에 난 털이 길어져 확실히 구분할 수 있어요. 덩치도 청설모가 다람쥐보다 훨씬 커요. 그런데 속도도 청설모가 다람쥐보다 더 빠르답니다. 청설모와 다람쥐는 생활 양식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청설모는 나무 위에 나뭇가지로 지은 집에서 생활하지요. 반면 다람쥐는 나무 밑동에 판 굴에서 살며 주로 땅 위를 돌아다니며 지내요. 그래서 청설모는 나무로 올라가 직접 열매와 견과류를 따먹지만, 다람쥐는 땅에 떨어진 열매, 견과류, 씨앗을 모으러 다닙니다. 그리고 겨울잠을 자지 않는 청설모와 달리 다람쥐는 겨울에 다람쥐 굴에 먹이를 묻어 놓고 겨울잠에 들어요. 간혹 도토리묵을 쑤려고 다람쥐가 겨울철에 먹기 위해 이곳저곳에 저장해 놓은 도토리를 쓸어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도토리묵도 좋지만, 다람쥐의 겨울을 위해 그런 행동은 자제하는 것이 좋아요! 북미 등 해외에서 다람쥐보다 흔하다는 이유로 청설모를 외래종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있어요. 하지만 청설모는 오래전부터 한반도에 살아온 동물이에요. 청설모의 털은 옛날부터 붓의 재료로 쓰였고, 조선 시대에 청설모의 털을 중국에 공물로 보냈을 정도였답니다. 그런데도 청설모는 마냥 예쁨 받지 못하고 한국에서 유해조수로 분류되어 있어요. 청설모는 잣을 아주 빨리, 많이 까먹어 버리기 때문에 잣 농가에서 잣나무를 키우면 완전히 거덜 내 버리거든요. 이젠 청설모와 다람쥐가 헷갈리지 않지요? 문제 1) 이 글의 주제로 적절한 것은 무엇인가요? ① 청설모와 다람쥐를 보호하기 위해 실천할 일 ② 청설모와 다람쥐가 받는 오해 ③ 청설모와 다람쥐를 구별하는 방법 문제 2) 청설모와 다람쥐를 비교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다람쥐는 주로 땅에서 생활하고 청설모는 나무 위에서 생활한다. ② 다람쥐는 겨울잠을 자지만 청설모는 겨울잠을 자지 않는다. ③ 무늬가 없는 다람쥐와 달리 청설모의 등에는 갈색 줄무늬가 있다. 문제 3) 다음 대화를 나누는 세 학생 중, 이 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학생은 누구인가요? ① 기영: “ 다람쥐를 영어로 ‘squirrel’이 아닌 ‘chipmunk’로 부른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어. ” ② 상원: “ 청설모는 사람에게 아무런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에 미워하지 말아야 해.” ③ 수빈: “ 청설모를 외래종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청설모는 오래전부터 한반도에 살아온 동물이야.” 정답 : 1)③ 2)③ 3)②
지난 3월 25일 '디지털기반의 원격교육활성화 기본법' 시행으로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이 법제화됐다. 이에 따라 디지털 미디어를 통한 참여교육과 비판적 이해 교육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미디어 교육사업에 참여해 청소년들의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 증진을 위한 다양한 콘텐츠 개발 과정에서 느낀 점을 중심으로 몇 가지 제언을 하려 한다. 학교 현장의 관심 아직 낮아 최근 몇 년간 디지털 미디어 문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다양한 콘텐츠가 학교 현장에 보급됐다. 하지만 여전히 미디어 교육에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교사들은 많지 않다.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이나 중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지 않는 것이다. 과거에는 신문이나 방송 같은 일부 채널에 의존해 정보를 얻었다면, 지금은 유튜브, 팟캐스트, 넷플릭스, SNS 등 채널이 매우 다양해졌다. 수많은 정보 가운데 객관적이고 신뢰할만한 정보를 찾기가 어렵다 보니 조작되거나 편향된 정보에 매우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허위를 사실로 믿거나, 자기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여 극단적 사고에 빠질 우려가 크다. 더욱이 특정 계층이나 집단에 대한 지나친 혐오나 공격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다른 의견에도 충분히 귀 기울이며, 다양한 관점과 사고를 접해야 청소년의 시민성은 함양될 수 있다.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 사회에서 미디어 교육의 역사는 꽤 길다. 하지만 디지털 미디어 문해교육의 구체적 실행 방법에 대한 논의는 많이 부족했다. 교수법 개발을 위한 고민과 시도가 필요하다. 뉴스를 예로 들면, 육하원칙을 통해 학생들이 뉴스를 분석해보게 할 수 있다. ‘누가’는 뉴스 정보원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누가'를 통해 뉴스에 많이 보도되는 정보원을 파악할 수 있다. 만약, 특정 입장을 지지하는 정보원의 이야기를 많이 인용했다면 공정성 측면에서 이 기사를 비판해 볼 수 있다. 구체적 교수법 개발·공유해야 최근 발생한 우크라이나 전쟁의 경우는 ‘왜’라는 부분에 비판적 접근을 해 볼 수 있다. 즉 전쟁이 발생한 원인을 보도하고 있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뉴스가 사실전달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작 왜 특정 이슈나 사건이 발생했는지를 전달하는 데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이런 비판적 분석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뉴스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 한번 고민하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 디지털 미디어를 비판적으로 분석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교수법을 개발·공유해야 한다. 유튜브나 넷플릭스의 추천 알고리즘, 인공지능의 윤리적 문제 등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가 필요한 이슈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임플란트는 자연치와 다르게 흔히 충치라고 말하는 치아우식증이 생기지 않습니다. 임플란트 자체는 티타늄 등의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시간과 비용을 들여 치료받은 임플란트를 오래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치아와 잇몸, 잇몸뼈 사이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치주염이라고 합니다. 임플란트도 마찬가지로 임플란트와 잇몸뼈 경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 있습니다. 이것을 임플란트 주위염(peri-implantitis)이라고 합니다. 임플란트 주위염은 임플란트를 붙잡고 있는 잇몸뼈를 녹이므로 심해지면 식사 시에 통증이 생기거나 임플란트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임플란트 또한 자연치와 마찬가지로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임플란트를 관리하는 방법은 자연 치아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칫솔질을 하고 치실, 치간 칫솔 등의 구강위생용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이때 임플란트와 잇몸 사이는 자연치에 부착된 잇몸과 잇몸뼈보다 훨씬 손상되기 쉬우므로 잇몸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외에도 임플란트를 오랜 시간 사용하면 임플란트 내부의 나사가 헐거워지거나 보철물이 탈락하는 등 기계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임플란트 재료 자체는 반영구적이지만 저작력(씹는 힘)이나 혀, 근육 등에 의해 지속적인 힘을 받는 입속 환경에 노출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임플란트도 치과에서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를 받는 게 매우 중요합니다. 필요하다면 적절히 부품을 교체하거나 조정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즉, 집에서는 구강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치과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임플란트를 오래 쓸 수 있는 방법입니다. |여인범 강남유레카치과원장
“며칠 전에 아이 학교에 갔다 왔어요. 학교폭력 때문에요.” “왜요?” “지난달에 아이들끼리 다퉈서 아이들이랑 부모끼리 화해하고 지나간 일인데, 학교폭력 실태조사 서술형 문항에 응답이 있어서 다시 상담하고 왔어요.” 이미 해결된 일로 아이의 학교에 다녀왔다는 동료 선생님의 한 마디에 학부모님들도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요즘 학교폭력 실태조사 후속 조치 때문에 담임선생님들이 생활지도로 끝낸 학급에서의 일도 다시 상담하고 사안 처리를 하고 있거든요. 어떤 학교는 건수가 너무 많아서 담임선생님들까지 사안 조사를 하고 계세요. 10건이 넘어가면 학교폭력 책임교사 혼자서는 도저히 처리할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학급에서 화해를 마친 아이들 간의 사소한 다툼도, 정식으로 조사하고 하나의 사안으로 처리하려고 하니 서류작업이 많아져요. 서류작업이야 시간을 투자해서 하면 되지만 문제는 상담이에요. 상담하는 과정에서 들려오는 온갖 짜증을 몸으로 받아내야 하니까요. ‘왜 이미 지난 일을 가지고 일을 키우느냐? 당신 뭐 하는 사람이냐?’라고 말하는 사람들부터 사소한 일로도 ‘가만히 있지 않겠다. 학교폭력 대책심의위원회를 요구하겠다.’라며 큰 소리를 내는 경우까지. 상담하며 만나는 사람들은 극과 극이에요.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를 만큼요. 아이들끼리 화해한 일까지 다시 한번 조사를 하며 마음을 뒤집어 놓는 덕분에 학교폭력 책임교사도 담임선생님들도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더 안타까운 것은 초등학교의 경우, 아이들이 실태조사 문항에 써 놓은 응답이 아주 사소하다는 데 있어요. 그래서 사안을 처리하다 보면 참 어이없어요. ‘00가 저에게 소리를 질렀어요. 기분이 나빴어요.’ 놀이터에서 누가 소리를 질렀다고 기분이 나빠서 학교폭력이라는 아이. 요즘에는 장난이라도 기분이 나쁘면 학교폭력이라고 교육하는 덕분에 그것도 학교폭력이 되어버려요. 생활지도로 끝날법한 일이 실태조사 서술형 문항에 써 놓았다고 학교폭력이 되어버리는 셈이에요. 피해받았다고 주장하는 아이를 상담하고 나서 상대방 아이와 상담하려고 하면 상대방 학부모님은 목소리를 높여요. “아니, 그런 게 학교폭력이에요? 우리 아이도 걔한테 얼마나 당했는데요. 우리도 똑같이 학교폭력으로 걸어버릴 거예요!!” 그래서 작은 일 하나가 커다란 감정싸움으로 번지기도 해요. 지침을 지키기 위해서 절차대로 일을 처리하면 그에 따라서 부작용을 감내해야 해요. 작년에는 후속 조치를 했지만, 이렇게 하나하나 사안을 복잡하게 조사하지는 않았는데 올해는 왜 일 처리가 달라져 버린 걸까요? 학교 일을 하다 보면 점점 업무가 벌크업 된다는 것을 느껴요. 보디빌딩 선수가 열심히 운동해서 근육을 늘려가듯이 업무도 스스로 운동하나 봐요. 학교폭력 업무 처리도 해마다 달라지고 해야 할 것이 많아져요. 생활기록부도 점점 복잡해져요. 교과 학습발달상황, 특기 상황을 하나 입력하려고 해도 해마다 업무는 늘어가고 마음은 답답해져요. 그뿐인가요? 들어야 할 연수는 왜 그렇게 많은지 이제는 다 세지도 못하겠어요. 손가락 열 개보다도 많은 연수. 수업 끝나고 연수 듣느라 교재연구는 뒷전이 될 수밖에 없어요. 업무하고 연수를 듣느라 시간이 다 가 버리니까요. 업무 지침을 내리기 전에 현장의 의견을 들어보고 개선점을 찾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선생님들도 수업에 더 집중할 수 있을 테니까요.
다들 노벨상에 대해서는 들어 보았지요? 노벨상은 6개 부문에서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 수여되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상입니다. 그러니 노벨상은 주로 들으면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대단한 연구를 한 사람이 받습니다. 그런데 기발하지만, 한편으로는 우스꽝스러운 연구를 한 사람도 노벨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바로 ‘품위 없음’을 뜻하는 영어단어 ‘ignoble’에서 이름을 따온 이그노벨상(ig noble prize) 입니다. 이그노벨상은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창간한 유머 과학잡지사에서 수여하는 상입니다. 이그노벨상은 매년 “처음엔 웃기지만 생각하게 만드는” 연구를 선정하고 트로피와 상금을 수여해요. 재밌고 기발한 연구에 주는 상인 만큼 트로피와 상금도 기발합니다. 트로피는 수상자가 받아서 직접 조립해야 하고, 상금 역시 화폐가치가 없는 10조 달러짜리 짐바브웨 화폐입니다. 2021년에는 멸종 위기의 아프리카 검정코뿔소를 안전하게 이동하는 방법이 주목할 만한 획기적인 연구로 이그노벨상 교통부문상을 수상했습니다. 밀렵꾼 등의 위협에서 검정코뿔소를 보호하기 위해 거대한 코뿔소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 종종 일어나는데, 미국 코넬대학교 등 국제 공동 연구진은 코뿔소가 누워서 이동하는 것보다 공중에 거꾸로 매달리는 것이 건강에 더 이롭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코뿔소가 한쪽으로 오래 누워있을 때 보다 거꾸로 매달렸을 때 심장과 폐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지요. 이 외에도 2021년에는 ‘특별한 상황에서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분석한 연구’, ‘5개 나라의 길바닥에 버려진 껌 뭉치에 서식하는 박테리아를 분석한 연구’, ‘턱수염이 얼굴 보호에 효과적임을 밝힌 연구’ 등이 2021년 이그노벨상을 수상했습니다. 기발한 면도 있지만 하나같이 엉뚱한 연구들인 것 같은데… 왜 이런 연구들에도 상을 주게 된 것일까요? 그 이유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해 내는 사람들이 위대한 과학적 성과를 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안드레 가임이라는 과학자는 이그노벨상과 노벨상을 전부 받은 과학자로 유명합니다. 안드레 가임은 2000년에는 ‘자석을 이용한 개구리 공중부양’을 연구하여 이그노벨상을 받았고 2010년에는 ‘그래핀’이라는 신소재를 연필심의 주재료인 흑연으로부터 쉽게 추출하는 방법을 발견해서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엉뚱한 상상들이 세상을 바꾸는 발견의 밑거름이 되곤 하므로, 이그노벨상은 과학자들의 자유로운 상상을 응원하는 방법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문제 1) 윗글을 읽고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닌 것은 무엇인가요? ① 이그노벨상은 어떤 연구를 한 사람들이 받게 되나요? ② 이그노벨상 수상자들에게 주어지는 상품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③ 2020년에 이그노벨상을 받은 연구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문제 2) 검정코뿔소를 거꾸로 매달아 옮기는 방법이 안전하다고 주장한 이유로 가장 적절한 것은 무엇인가요? ① 검정코뿔소를 거꾸로 매달아 옮길 때 코뿔소 심장과 폐의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② 검정코뿔소를 거꾸로 매달아 옮길 때 코뿔소의 뿔이 상하지 않기 때문이다. ③ 검정코뿔소를 거꾸로 매달아 옮길 때 이송에 드는 비용이 가장 적기 때문이다. 문제 3) 세 명의 과학자 중 한명의 과학자가 이그노벨상을 받았다면, 이그노벨상을 받은 과학자는 누구인가요? ① 과학자 A : 인간의 혈액형 발견 ② 과학자 B : X선의 발견 ③ 과학자 D : 걸을 때 커피를 흘리는 이유 발견 정답 : 1)③ 2)① 3)③
경기 하남 망월초등학교(학교장 안희숙)는 5월 16~19일 전 학급에서 학부모 공개수업을 실시했다. 코로나 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됐지만, 설문조사를 통해 다수의 학부모가 작년과 동일한 방식을 희망하여 ZOOM을 통한 비대면 수업 참관으로 이루어졌다. 1학년은 여름철 날씨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담은 부채 만들기를 주제로 여름 통합교과 수업을 했다. 여름철 날씨의 특징과 사람들의 생활 모습에 대해 아는 것을 포스트잇에 적어 붙이고, 더위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발표했다. 여름철 날씨와 생활 모습 등을 창의적으로 표현하여 나만의 부채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2학년은 봄의 모습과 느낌을 창의적으로 표현하기를 주제로 봄 통합교과 수업을 했다. 우리 학교 화단의 다양한 봄꽃들의 사진을 보고 이름을 맞혀보았으며, 봄과 관련하여 기억에 남는 장면을 만화, 동시와 글 등 다양하게 표현하고 게시했다. 3학년은 책의 내용을 알아보고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나누기를 주제로 국어 독서단원 수업을 했다. 학급에서 정한 온책의 내용에 대한 골든벨 퀴즈를 풀어보고, 책의 주제에 대한 생각을 발표했다. 4학년은 자신의 상상한 이야기를 친구에게 들려주기를 주제로 국어 수업을 했다. 모둠에서 정한 사진에 어울리는 이야기를 상상해서 차례대로 이어가며 이야기를 만들고 발표하였으며, 다른 모둠의 이야기를 듣고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5학년은 내 인생 최고의 책을 소개하기를 주제로 국어 수업을 했다. 자신이 읽었던 책 중 친구들에게 가장 소개하고픈 책의 제목, 줄거리, 추천하는 이유와 추천 대상을소개서로 작성해발표했다. 6학년은 문학 작품 속 인물 소개하기를 주제로 국어 수업을 했다. 문학 작품 속의 인물이 추구하는 가치가 드러나도록 소개서를 작성하고, 소개서를 발표하고 학생 각자의 삶과 연결지어 이야기를 나눴다. 과학, 체육, 영어 전담 교과 및 보건, 통합학급도 공개 수업을 했다. 이 중 통합학급 자람반에서는 ‘씨앗 세알 심었더니’ 그림책을 함께 읽은 후 꾸며주는 말을 넣어 작은 책을 만들어 보고, 노래 가사말을 바꾸어보며 학생들의 향상된 국어 실력을 발휘했다. ZOOM을 통해 수업을 참관한 4학년 학부모는 “아이들이 서로 협력하며 과제를 해결하는 것을 보니 뿌듯했다. 훗날 어른이 되어서도 지금처럼 서로 의사소통하며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해나가는 어른이 되길 바란다. 그간 아이들의 기본교육을 위해 애쓰셨을 교장, 교감, 담임선생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이번 학부모 공개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즐겁게 배우고 생활하는 공간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교육현장과 가족의 소통을 이끌어 내어 공감을 이루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더 나아가 교사의 수업 전문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 지역 초등학교 A교사는 방과후학교 업무를 담당하면서 많은 부침을 겪었다. “담당해보면 왜 다들 꺼리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인력 채용과 민원 대응, 구성원 간의 갈등 조정, 방과후강사의 파업 시 대체 투입까지 업무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A교사는 “교사 본연의 역할인 교육에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모든 걸 학교에 돌리는 게 맞는지 묻고 싶어요. 학교에 학원 역할을 요구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방과후학교와 돌봄 운영은 지방자치단체에서 해야 한다는 교육 현장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최근 학교를 운영 주체로 명시한 법안이 발의돼 논란이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주환 국민의힘의원이 각각 발의한 초·중등교육법 개정안 이야기다. 한국교총은 25일 보도자료를 내고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 운영의 주체를 학교로 법제화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교총은 “사교육과 돌봄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해소해야 함은 당연하나 이를 공교육 기관인 학교에 무분별하게 떠넘기다 보니 정작 학교는 교육 본연의 활동이 위축되고 노무갈등의 장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방과후학교와 돌봄은 학교의 본질적 역할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교총의 입장이다. 교총은 “방과후학교는 저렴한 사교육 프로그램에 대한 요구에서, 돌봄은 맞벌이 부부의 보육 차원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그런데도 두 법안은 방과후학교와 돌봄을 사교육 대안으로 접근할 뿐, 학교와 교원에게 관성처럼 떠넘기는 부분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현장 교원들도 “사교육 경감을 목적으로 한 방과후학교 운영의 주체를 학교로 법에 명시하는 것은 공교육과 사교육의 경계를 허무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부산 지역 초등학교 B교사는 “방과후학교는 현재 학교에서 교육활동의 하나로 운영되고는 있지만, 정규교육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수익자 부담으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선택형 수익자 부담사업의 운영 주체를 학교로 명시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은 ‘공교육 정상화’와 모순되는 행태”라고 꼬집었다. 지난해 교총이 전국 초·중·고 교원 28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원 행정업무 경감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이 같은 현장 교원들의 인식이 그대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7명이 돌봄교실과 방과후학교 업무는 교사 담당 업무여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교총은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 연구 결과, 초등 정규수업 외 방과후학교·돌봄 활동이 사교육보다도 아동 발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고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진은 그 이유로 초등 정규수업 외 방과후학교·돌봄 활동은 학년이 올라가도 똑같은 프로그램이 반복되거나 강사가 바뀌면 이전 프로그램과의 연속성이 끊기는 등 물적·인적 자원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며 “이에 대한 대안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해당 활동들을 총괄하고 학교는 그 틀 내에서 수강 모집 안내, 공간 제공에 협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교총은 해당 법안을 통과시키려 할 경우 총력 저지 활동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교총은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 운영을 일방적으로 학교와 교원에게 떠넘기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면서 “방과후학교와 돌봄교실은 지자체가 주민 복지 차원에서 운영하도록 법·제도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이같은요구에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 측은 27일 해당 법안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교총에 전달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미래 중등 직업교육과 관련해 교원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현재는 역량 수준이 ‘낮다’고 판단하는 역량은 ‘ICT 분야’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와 지역 및 산학협력, 교수설계 역량도 중요도에 비해 역량이 부족하다고 봤다. 23일 국회에서 열린 ‘고교 직업교육 발전방향 토론회’에서 ‘미래 중등직업교육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주제발표 한 최수정 서울대 교수는 실제 교원들을 대상으로 도출한 미래 중등직업교육 교원의 역할 및 역량에 대한 중요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이같이 밝혔다. 조해진 국회 교육위원장실이 주최하고 서울대 진로직업교육센터, 한국중등직업교육협회가 주관한 이번 토론회는 ‘현장이 바라는 기술인재 어떻게 키울 것인가?’를 주제로 직업계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개최됐다. 최 교수는 미래 중등 직업교육을 위해 8가지 교원의 역할과 11가지 역량을 제안했다. 교원 역할로는 △산업수요를 기반으로 교육과정을 재설계하는 개발자 △다양한 자원과 방법을 활용하는 종합적인 직업능력 평가자 △디지털 스킬을 기반으로 현장성 있는 시설, 장비 등 물리적 여건을 제공하는 교수학습 환경 혁신가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외부 네트워크와 소통하는 협력자 등을 제시했다. 주요 역량은 △ICT/디지털 △연구 △산업이해 및 직무수행 △트렌드 및 변화대응 △교수설계 △교수학습 지도 △지역 및 산학협력 △진로지도 △생활지도 △대인관계 및 의사소통 △리더십을 꼽았다. 양성과 선발, 재교육 측면에서 역량 향상을 위해 필요한 개선방안도 제시했다. 교사 양성과 관련해서는 전공관련 실무능력 함양을 위한 교육과정 비중의 확대를 1순위로 제시했고 미래교원 역량에 따른 교사양성기관 교육과정 개선, 산업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양성체제의 다양화를 2순위와 3순위로 제시했다. 임용 및 선발에서 가장 중요한 개선방안은 산업체 경력과 국가기술자격 등 현장 전문성을 갖춘 경우 가산점을 부여하는 방안이 제안됐으며 현직 교사 재교육 측면에서는 경력단계 및 직책별로 차별화된 교원연수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미래 변화에 따라 학과 재구조화, 지역 및 학교의 자율성 강화 등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나 중등직업교육이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고 유지되기 위해서는 지자체 이관보다는 정부 차원에서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등직업교육에 대한 현장교사의 고민’을 주제로 발표한 이강은 인덕과학기술고 교사는 “기술‧기능 위주보다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줘야 한다는 내용을 20년 전에도 똑같이 강조했었다”며 “현장실습 사고 등 문제가 터질 때마다 처음으로 돌아가고 교사들이 전의를 상실하는 문제가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 교사는 “진로가 취업으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소질과 적성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진로 선택이 이뤄지도록 학교 자율성을 강화하고 교과목 편성에 대한 유연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요구된다”며 “직업기초능력과 교과별 역량의 연계성을 분석해 삶의 역량과 직무 역량을 구분한 교육과정 구성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신승인 전국공업고교장회 회장(경기기계공고 교장) 은 정부의 일관성 있는 직업교육 지원정책을 당부했다. 신 회장은 “국가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공공기관 고졸자 채용, 대기업 및 중견기업 고졸 채용정책 확대, 민간 및 정부의 고졸 적합직무 발굴 등이 이뤄지길 희망한다”며 “윤석열 정부에서는 더욱 확대된 중등 직업교육 활성화 정책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종운 한국직업교육학회장은 ‘전국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교경영 및 교수‧학습 연구대회’의 부활을 제안했다. 그는 “전국 직업계 고교를 대상으로 학교경영 혁신과 교수‧학습 우수사례를 발굴‧보급하는 유일한 대회였는데 2020년 대회를 끝으로 안타깝게 사라졌다”며 “이런 사업을 통해 학교-교사-학생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연구대회의 기초가 될 수 있는 기능경진대회도 각 계열별 전국대회로 개최해 자발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총이 정치편향 교육에 대한 교육청의 엄단을 촉구했다. 최근 경기도 안산의 한 사립고에서 한 교사가 정치편향 교육을 했다는 진정서와 녹취록이 국민신문고에 접수되는 등 논란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교육청이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교총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연초부터 정치편향 교육이 이어지고 있고, 지방선거를 전후해 더 빈발할까 우려스럽다”며 “이념편향 교육은 학생의 인권과 학습권을 침해하고 전체 교원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무너뜨리는 위법 행위인 만큼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의 미온적 대처 탓이 크다는 게 교총 입장이다. 연초부터 서울, 광주 등에서 교사의 편향적 정치 발언에 대한 민원이 접수됐지만, 해당 교육청은 ‘교육청 차원에서 징계할 사안은 아니다’, ‘징계권이 있는 학교 측에 주의‧경고 조치를 요구했다’는 식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에 교총은 “교육청은 솜방망이 대응으로 정치편향 교육을 조장‧방치할 게 아니라 명확한 가이드라인 마련, 징계양정규칙 강화 등을 통해 근절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감 선거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정치편향 교육에 대해 분명한 의지와 공약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정부와 국회에는 정치편향 교육에 대해 처벌 조항이 들어간 초중등교육법, 교육공무원법,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했다. 교총은 “정치편향 교육은 명백히 위법 사항이고, 학생들에게 끼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그럼에도 교육청의 솜방망이 조치는 정치편향 교육을 방치하는 것이고, 나아가 조장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현행 헌법 제31조 제4항에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교육기본법 제6조 제1항에는 ‘교육은 정치적‧파당적 또는 개인적 편견을 전파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고 적시돼 있다. 국가공무원법과 복무규정도 특정 정당이나 정치 단체를 지지‧반대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교총은 “정치편향 교육은 학생들의 의사에 반한 이념 주입, 강요라는 점에서 정서 학대이자 학습권 박탈이고, 교권과 교육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반드시 근절해야 할 교육적폐”라고 거듭 강조했다.
‘뉴미디어 아트’란 20세기 후반부터 과학 기술의 변화를 예술에 적용하면서 시작된 새로운 예술 장르입니다. 뉴(new, 새로운) 미디어(media, 매체)라는 이름만으로도 눈치챌 수 있듯이 현대의 대중 매체를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예술이에요. 텔레비전, 영화, 비디오, 컴퓨터 등 우리가 대중 매체로 알고 있는 모든 것들은 예술을 표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는 거죠! “이런 것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싶은 도구들도, 뉴미디어 아트에서는 훌륭한 예술 작품으로 둔갑해요. 특히 딱딱할 것만 같은 최첨단 과학기술을 예술과 접목하면 멋진 작품이 탄생합니다. 대표적으로 네덜란드의 뉴미디어 아티스트 단 로세하르데는 사람들의 움직임과 접촉을 인식하는 스마트 센서로 여러 가지 빛을 내는 디지털 조형물을 길에 설치했어요. 또 다른 뉴미디어 아티스트 모리스 베나윤은 컴퓨터 그래픽과 비디오 설치미술을 접목하기로 유명해요. 그의 전시회에서 사람들은 VR 헤드셋을 쓰고 가상의 전쟁터에서 전쟁의 비극을 체험하기도 하고 가상의 디지털 터널로 연결된 각국의 미술관을 관람하기도 해요. 뉴미디어 아트에서는 컴퓨터 그래픽, 3D 프린팅 기술, 로봇 공학 등 모든 것이 예술이 된답니다. 뉴미디어 아트는 예술을 회화와 조각의 제한에서 해방시켰다는 점에서 기존 예술과 큰 차이가 있어요. 하지만 두 예술의 차이점이 매체의 종류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뉴미디어의 가장 큰 특징은 관객의 참여를 통한 작가와의 상호작용에 있어요. 우리가 미술관에 갔던 기억을 떠올려 보면, 작품을 만지거나 훼손하지 못하도록 작품 주변을 다 막아 놓았던 것이 생각나잖아요. 관람객은 당연히 눈으로만 작품을 보아야만 했지요. 하지만 뉴미디어 아트에서는 관람객의 참여 역시 예술의 일부로 보기로 했습니다. 관람객을 막기 보다는 오히려 그들이 예술을 만지고 함께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해요. 단 로세하르데의 조형물이 사람들의 움직임과 접촉을 통해서 빛을 내고, 모리스 베나윤의 전시회에서 사람들이 직접 VR 헤드셋을 쓰고 그의 작품을 체험하는 것처럼요. 그리고 관람객과 작가 사이의 소통뿐만 아니라 체험을 공유하는 관람객끼리의 소통도 활발하게 이루어진답니다. 여러분이 뉴미디어 아트 전시회에 가 볼 기회가 생긴다면 원래 알던 조용하고 지루한 미술관과 너무 달라서 분명 깜짝 놀랄 거예요. 그리고 금방 뉴미디어 아트의 매력에 빠질 게 분명해요. 그러니 혹시 근처에서 뉴미디어 아트 전시회가 열린다면 꼭 가서 즐겨보아요! 문제 1) 뉴미디어 아트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현대 대중 매체를 이용하지만 과학 기술의 개입은 허용하지 않는다. ② 현대의 대중 매체를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예술 장르이다. ③ 컴퓨터 그래픽, 3D 프린팅 기술, 로봇 공학 등 모든 기술이 뉴미디어 아트 작품에 사용될 수 있다. 문제 2) 뉴미디어 아트의 예로 들 수 없는 작품은 무엇인가요? ① 피카소의 그림, 우는 여인 ②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 ③ 모리스 베나윤의 VR 작품, World Skin 문제 3) 뉴미디어 아트와 기존 예술의 차이점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은 무엇인가요? ① 관람객의 참여 ② 관람객 사이의 소통 ③ 관람객의 존재 정답 : 1)① 2)② 3)③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권세실 서울예대 교수가 ‘제11회 대한민국 스승상’ 대학교육 분야 단독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권 교수는 공연예술 관련 영어교재 및 커리큘럼 개발과 세계적 창작 교육환경 조성을 통해 예술 분야 글로벌 인재 양성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았다. 그는 예술과 접목한 영어 교과목을 개발·운영해 학생들이 글로벌 예술창작 현장에서 역량을 발휘하도록 지원하고, 글로벌 컬처 허브(국제적 문화예술창작 플랫폼) 구축·안정화로 온라인 기반의 창작 아이디어를 이끌어 낼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2020~2021년에는 ‘컬처허브-팬데믹 시대의 글로벌 창작 협업’ 수업을 신설해 캐나다 라이어슨 대학과의 공동 원격 화상 수업으로 글로벌 협업을 이끌었다. 또한 16년간 학생 423명에게 글로벌 현장학습 기회를 주고, 추수지도를 통해 해외 유학이나 취업에 성공할 수 있게 지원했다. 한국에 온 외국 유학생에게는 사비로 생활비를 지원하고 모금 활동을 병행해 구성원의 귀감이 됐다. 권 교수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교육현장에서 열정을 불태우고 계신 전문대학 교수님들, 특히 국제교류를 담당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존경을 표하며 이 상을 함께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를 둘러봐도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부지런하고, 머리도 좋고, 문제 해결 능력이 뛰어난 민족을 보지 못했다”며 “앞으로 영어를 소통 수단으로, 재미있게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전문직업인으로 커나갈 전문대학생들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소감을 내놨다.
일요일 낮에 부모님과 들뜬 마음으로 대형마트에 갔더니 문이 굳게 닫혀 있어 김이 샌 적 있지않나요? 대형마트는 매월 두 번씩 문을 열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쉬는 것도 아니고, 참 이상하지요. 대형마트는 1990년대에 우리나라에 처음 생긴 후, 압도적편의성에 힘입어 사람들의 생필품 구매 경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죠. 자연히 대형마트와 경쟁해야 하는 지역상권은 급격하게 위축되었고, 중소상공인들은 이에 대항하여 정부에게 대형마트 규제를 요구하기 시작했어요. 이러한 배경에서 도입되어 대형마트에게 매월 이틀을 의무적으로 쉬도록 한 것이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입니다. 하지만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는 2010년 초 시행된 이래, 아직까지도 그 효과에 대한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어요. 찬성하는 측은 365일 장시간 영업을 하는 대형마트의 특성상 힘든 노동에 시달리던 근로자들이 이틀이라도 휴식을 보장받게 되었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2018년에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에 대해 제기된 위헌소송에서도, 마트 산업노동조합 측은 ‘의무휴업 제도는 마트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위한 제도’라며 위헌소송을 비판했습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를 반대하는 측은, 이 제도가 중소상공업과의 상생이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비판합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재래시장 등의 인기가 줄어든 것은 낡은 시설, 불친절한 응대, 제한된 상품 종류 등 그 자체의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또한 대형마트 고객들은 대부분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하려 하기 때문에, 대형마트가 쉬는 날이더라도 소비자는 소량구매가 주로 이루어지는 재래시장으로 향하지 않습니다. 소비자의 불편만 늘어날 뿐이지요. 대형마트가 원하는 날과 원하는 시간에 영업을 할 수 있는 영업의 자유가 침해되기도 하고요. 그래서 재래시장 매출 감소를 해결하려 한다면 대형마트의 영업을 제한할 것이 아니라, 재래시장의 상품과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것이 되겠지요.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를 둘러싼 사회적 논의는 계속되고 있어요. 제도가 바뀔지, 바뀐다면 어떻게 바뀔지 함께 지켜보아요. 문제 1) 이 글의 특징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어떤 제도가 생겨난 배경에 대해 설명한다. ② 어떤 제도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한 과정을 설명한다. ③ 어떤 제도에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을 비교한다. 문제 2)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를 찬성하는 측에서 할 수 있는 주장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고르세요. ① 대형마트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쉴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해. ② 대형마트 때문에 재래시장을 방문하는 대량구매 손님이 점점 줄고 있어. ③ 대형마트가 재래시장 영업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어. 문제 3) 이 글을 읽고 떠올릴 수 있는 질문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요? ① 기영: “재래시장의 상품과 서비스의 질을 높여 매출 감소를 극복한 사례가 있을까?” ② 상원: “대형마트도 손해가 컸을 텐데, 의무휴업제도에 반대 의사를 보인 적은 없을까?” ③ 근우: “만약 대형마트 의무휴업제도가 폐지된다면 근로자들은 휴식 시간을 다시 빼앗기게 될까?” 정답 : 1)② 2)① 3)②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는 대다수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는 자녀 교육 현상이 드러나고 있다. 이는 불공정을 넘어 편법이며 교묘한 불법행위로 비판을 받고 있다. 바로 ‘부모 찬스’의 실행이다. 어찌 보면 이는 뿌리 깊은 우리의 가족 중심 문화와 입신양명의 수단으로 비뚤어진 교육열을 적용하여 타인과 공동체에 해악(害惡)을 끼치는 ‘과유불급’의 대표적인 사례인지도 모른다. 이는 교육적 관점에서 볼 때 세계적인 표준(Global Standard)과는 거리가 먼 반교육적이고 반지성적이며 비도덕적인 일이기에 이에 대한 근본적이고 철저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최근 몇 년간 상류층과 지식층의 ‘부모 찬스’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정권 교체의 빌미를 제공한 ‘조국 사태’는 물론 곳곳에 드러나지 않은 사회 지도층의 보편화된 행태임을 생각하게 하는 사례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새 정부의 장관 물망에 오른 후보들을 사이에서 연일 터져 나오는 자녀 대입 관련 의혹들은 대개 비슷하다. 아빠 찬스 혹은 엄마 찬스가 그것인데, 대표적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법무부장관 후보자 자녀의 경우가 그것이다. 캐면 캘수록 교묘하게 드러나는 현상은 끝을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문제는 이런 ‘부모 찬스’를 바라보는 소위 사회 지도층의 의식이다. 새 정부의 각료 후보자 딸의 스펙 쌓기에 대해 여당 정치인이 말한 것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는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에 빈부 격차가 엄연히 존재하고 부모의 재력에 따라 교육을 받는 수준에 차이가 나는 것은 분명하다.”라고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 기가 막힌 현실이다. 과연 이렇게 대놓고 말할 수 있는 용기는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이에 대해 국내와 미국의 한국인 학부모들이 집단으로 나서 최근 밝혀진 ‘부모 찬스’ 행태에 대해 지적하고 비판하고 나선 것을 보라. 국내 의대에 학사 편입한 후보 자녀의 경우는 한국에서 대입을 준비하는 부모들이 분노했고,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고 스펙을 쌓은 후보 자녀의 경우에는 미국의 한국인 학부모들이 분노했다는 사실이다. 지난 10일 중앙일보에 이런 글이 실렸다. “아빠·엄마 찬스로 국내 연구진의 논문에 이름을 올리거나 약탈적 저널에 투고하는 일 모두 이제는 국내 대학보다 해외 대학을 노린 비윤리적 행위일 가능성이 높다. 해외 대입용 금수저 스펙 만들기는 마치 딴 세상일처럼 보인다. 재미 한인 커뮤니티는 후보자 딸의 이슈로 들썩이는 듯하다. 한국 고교생들이 가짜 스펙으로 미국 대학을 속이는 바람에 정직하게 입시를 준비한 아이들도 동급으로 묶일까 봐서다.” 약탈적 저널/ 이경희 한국과 미국의 대입준비 과정은다르다. 하지만 두 경우 모두 누구나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엄마 아빠 찬스를 썼다는 것은 똑같다. 대한민국에는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세계가 보통 사람들에게는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일반인들은 ‘그들이 사는 세상’을 목격하고 난 뒤 찾아오는 허탈감과 무력감, 분노가 이제 절정에 이르고 있다. 완전한 '평등'과 '공정'은 실현되기 어려운 가치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불평등과 불공정이 당연한 것은 결코 아니다. 부족하지만 지키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바로 평등과 공정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한국에 정의란 무엇인가란 화두를 던졌던 마이클 샌델 교수는 그의 저서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최근 수십 년 동안의 폭발적인 불평등 증가는 사회적 상승을 가속화시킨 게 아니라 정반대로 상류층이 그 지위를 대물림해 줄 힘만 키우고 말았다.”라고 주장하였다. 세계적으로 사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우리 사회의 단기간 내 ‘부의 양극화’는 점차 심화되고 있다. 문제는 그 양극화를 부추기는 것이 고학력의 세습인 만큼, 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이제 피할 수 없는 국민적 원망이 되어 가고 있다. 혹시라도 일부 상류층의 의식처럼 이것이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이고 또 자신들이 쌓은 부와 지식으로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고 넘어간다면 이는 대다수의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가혹한 폭력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부모 찬스’는 피하기 어려운 유혹이다. 특히 자신들이 능력이 되고 재력이 뒷받침된다고 생각하는 상류층의 경우는 더욱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이는 진정으로 자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녀를 망칠 수도 있다는 것은 왜 생각하지 못할까. 로또 당첨으로 졸지에 엄청난 부를 쌓아도 가족이 불행할 확률이 90퍼센트를 넘는다고 한다면 과연 어떻게 결단을 할 것인가. 자신들의 욕망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자녀의 불행을 자초할 가능성은 무시할 것인가. 자식 사랑이란 명분으로 무언들 못하랴, 하는 것이 부모의 마음이겠지만 절제와 자제력으로 윤리적인 방법에 의해서 자녀 교육에 지성을 발휘해야 한다. 오늘도 학교와 학원을 드나들며 피곤한 몸으로 선택의 자유를 상실한 채 부모의 강제에 이끌리는 우리의 아이들에 대한 측은지심을 금할 수 없다. 특히 부모의 욕심과 자신들의 사회적 신분과 계층을 유지하기 위해, 자녀들의 출세와 성공을 위해 한국판 ‘타이거 맘’이 되어 헌신과 봉사의 삶을 살아가는 부모의 고통은 스스로 자처해서 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지탄을 받는 ‘부모 찬스’는 이제 초중고 학생들의 교과서에 교묘한 불법행위임을 명기해야 한다. 그래서 어릴 적부터 공정과 정의, 상식이라는 건전한 사상을 체화(體化)시켜야 한다. 필자는 오랫동안 고3 진학지도의 학년부장과 담임교사로 학교에서 대학입시를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제공하고자 봉사하고 헌신해 온 관계로 정작 본인의 자녀들을 위해 그런 ’부모 찬스‘의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지만 각자 초중고 과정을 마치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 성인이 되어 자신들의 가정을 행복하게 이끌어가는 두 자녀에게 한편으로는 미안함과 함께 다른 한편으로는 무한 감사의 마음을 이 글을 통해 표명하고 싶다.
[박희복 광주숭일중 교장] 지난달,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광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차기 교육감이 우선 해결해야 할 교육과제’로 ‘학생 인성교육(53.9%)’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더 이상 부연 설명이 필요 없다. 코로나19 원격수업으로 대면 활동이 줄어들고 장기간 거리두기를 하면서, 오히려 학생들 사이에 사소한 갈등이 늘어난 것이 현실이다. 교실 안에서 부대끼며 풀어나갈 수 있는 문제들까지도 대화 단절, 소통 부재 때문에 학교폭력으로 과하게 불거지기도 한다. 우리 학교 학생들이 등교하면 삼삼오오 모여 꼭 보러 가는 곳이 있다. 쉬는 시간, 점심시간 가릴 것 없이 그곳에는 학생들이 옹기종기 모여든다.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웃으며 서로 친구가 된다. 그곳은 바로 30마리의 토끼들이 사는 생태 공간이자 20명의 학생들이 관리하는 ‘비오스(동물사랑 동아리)’ 토끼장이다. 자신만 바라보던 시선이 자신보다 약한 존재로 향할 때 우리의 마음은 더없이 따뜻해진다. 엄마 토끼와 아기 토끼의 이름을 지어주며 학생들은 한없이 다정해진다. 토끼의 하얗고 부드러운 털처럼 이리저리 삐죽거리는 사춘기 소년, 소녀들의 마음이 살살 어루만져지는 공간. 백 마디 글과 말로 하는 교과서적인 인성교육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생생한 인성교육의 장이다. 우리 학교 24명의 학생들이 관리하는 텃밭 ‘초록사랑(식물사랑 동아리)’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온갖 작물이 자라고 있다. 하나의 생명이 자라나기 위해서 이토록 많은 수고와 정성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아이들은 알고 있을까? 도시의 아파트에서 사는 아이들이 급식으로 나오는 먹거리가 입으로 들어가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볼 기회가 있을까? 하지만 우리 학교 학생들은 학교 텃밭에서 상추와 고추가 자라는 것을 직접 볼 수 있다. 올해는 특별히 아이들과 가장 가까운 현관 입구 쪽에 토마토와 가지, 오이를 심어놓았다. 등굣길에서부터 토마토가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것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도록 의도한 것이다. 방울토마토가 열리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친구와 함께 쏙쏙 따먹으며 우정이 자라고 사랑이 자랄 것이다. 자연을 통해서 얻는 건강한 기운이 우리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작은 것 하나라도 너와 내가 함께 나눠 먹는 것, 이것이 우리 학교가 추구하는 인성교육의 본바탕이다. 생명이 자라는 기쁨을 친구와 함께 나눌 수 있는 학교, 서로 마음으로 소통하는 학교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 학교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서 진행하는 전국 감사편지 공모전에 매년 참여하고 있다. 참여는 그 대상이 누구든 상관없이 일단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감사의 마음을 갖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어제 보았던 토끼가 오늘도 건강하게 있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 손잡고 토끼장에 달려갈 친구가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 메말랐던 상추밭에 뿌려지는 시원한 봄비에 대한 감사의 마음, 텃밭에서 흘리는 땀방울에 대한 감사의 마음, 급식판에 올려주는 채소 반찬에 ‘감사합니다’ 외치며 남김없이 먹는 마음들에서부터 감사의 삶이 시작한다. 감사의 눈으로 보면 세상은 아름다운 세상이 된다. 우리 학생들이 학교에서 암기법과 계산법만 배우지 않기를 바란다. 학교 공간 곳곳에서, 뛰노는 공간 구석구석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고,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 세상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가기를 바란다. 올해도 이런 감사의 마음이 공모전을 통해 ‘감사 꽃’으로 활짝 피어날 것이다. 아이들이 써 내려간 공모전 감사편지 속에 어떠한 감사의 꽃잎이 펼쳐질지, 그 아름다운 꽃향기가 벌써 기대가 된다.
제19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는 16일 교육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끈 6개 부문 우수기업을 선정해 발표했다.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어워드(Education Korea Awards)는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참가 업체의 우수성을 알리고 국내외 판로 개척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한 시상식이다. 2회차인 올해는 ▲조기·초등교육 ▲우수 스타트업 ▲학교와의 협력 ▲학교환경 시설 ▲올해의 혁신 ▲교육업계 영향력 총 6개 분야로진행했다. 조기·초등교육(Early Edu of the Year) 부문에는 ‘티처스 STEAM 교구’를 선보인 ‘빅드림’이 선정됐다. 과학 기술 기반의 융합적 사고력과 실생활 문제 해결력에 도움되는 점이 인정 받았다. 우수 스타트업(Start-up of the Year) 부문에는 ‘구루미’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웹RTC 기반 비설치형 화상 플랫폼으로 국내 최대의 실시간 화상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구루미 비즈’’ 제품의 혁신성이 주목받았다. 학교와의 협력(Collaboration with a School) 부문에서는 교사를 위한 ‘교육 라이브 방송 티타임(T-TIME)’을 소개한 ‘캠퍼스멘토’가 우수기업으로 뽑혔다. 학교 환경 시설(School Environment of the Year) 부문에는 자회사인 에이치디비전이 개발한 '브이보드'를 선보인 ‘에이치디티’가 선정됐다. 브이보드는 모니터 등의 디스플레이를 터치가 가능한 전자칠판으로 만들어주는 솔루션이다. ‘올해의 혁신(Innovator of the Year)’ 부문에는 ‘인봇’이 선정됐다. 인봇의 ‘교육용 AI 멀티로봇’은 교육 콘텐츠 수업 진행 등 보조교사 역할을 수행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교육업계 영향력(Impact Award)’ 부문은 구독형 비대면 교육 인프라 구축 서비스 '포인캠퍼스’를 선보인 ‘포인블랙’이 수상했다. 포인캠퍼스는 영상 스트리밍, 화상, 학생관리, 권한 설정, 수강률 분석 등 관리 시스템과 홈페이지, 맞춤형 웹 빌딩 시스템 등 비대면 교육 인프라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관계자는 “다양한 에듀테크 제품과 플랫폼을 선보인 업체들의 참가로 올해 2회차를 맞이한 대한민국 교육박람회 어워드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2023년 1월에 열릴 제20회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에서도 국내우수기업들이 세계 교육 시장에 나아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교육감 선거 대전(大戰)이 시작됐다. 교육감 출마 예비후보자들은 지난 12~13일 정식 후보 등록을 마치고 유권자의 심판대 위에 섰다. 이번 교육감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그동안 전국 교육청을 지배해온 진보 교육의 수성이냐, 뼈저린 아픔을 맛보았던 보수 교육의 ‘교육교체’ 대반전이냐로 귀결된다. 평가는 오롯이 유권자의 몫이다. ‘교육 교체’ vs ‘수성’ 교육감 선거 교육감 선거에 나선 후보들은 학생들의 학력 신장 이슈를 놓고 정면 대결을 벌이기 바란다. 학생들을 상대로 한 정치적·이념적 교육실험은 구시대 유물이다. 우리의 유권자들, 특히 학부모들과 새로 유권자가 된 만 18세 청년들의 눈은 매섭다. 교육감이 정치적 입신양명을 위해 학생을 ‘모르모트’로 악용하는 걸 목도했고 그 결과도 잘 안다. 대표적인 예가 학생 학력 추락이다. 초·중·고 현장 교육을 책임진 교육감들의 책임이 크다. 학생들의 학력 추락 현상은 심각하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0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학력 우수자는 줄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늘었다. 도시와 지방 간 격차는 더 벌어졌다. 더 심각한 건 교과의 20%도 이해 못 하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급증했다는 점이다. 수학만 보더라도 2012년엔 중3과 고2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각각 3.5%, 4.3%였다. 그런데 2020년엔 각각 13.4%, 13.5%로 급증했다. 문재인 정부는 기초학력 국가 책임제를 외쳤는데 헛구호에 그친 것이다. 교과목의 기초도 이해 못 하는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급증은 중대한 문제다. 잠자는 교실을 부채질한 평준화 교육과 전국단위 전수평가 거부로 학생들이 ‘평둔화(平鈍化)’되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징비록은 명확하다.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려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듯, 교사가 학생을 잘 가르치려면 정확한 학력 진단이 필수다. 그런데 문재인 정부에서는 역주행했다. 진보 교육감들이 반대하자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를 전수조사에서 3% 표집조사로 축소했다. 학생 실력을 들여다볼 가늠자가 흐릿해진 것이다. 기초학력 진단평가도 비슷하다. 교육부가 2019년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의무화에 나섰지만 전교조와 진보교육감들이 반발했다. 그러자 진단평가 시행 여부는 학교장에게 맡겼다. 교육감 성향에 따라, 교장 성향에 따라 여전히 전면 시행이 불투명하다. 교육실험은 망국…학력 신장에 총력을 이번 교육감 선거 출마자들은 학생 실력을 추락시키는 교육실험은 망국(亡國)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교육감의 소명을 학생 인성과 학력 신장에 두는 결기가 필요하다. “학력 신장에 교육감 직을 걸겠다”는 ‘대체불가토큰(NFT)’을 만들어 공약하라. “어제 가르친 대로 오늘 가르치는 것은 학생의 내일을 빼앗는 것(존 듀이)”이라는 점을 가슴에 새겨야 할 5월이다.
제70회 교육주간과 제41회 스승의 날은 2년간의 힘든 코로나 팬데믹을 보내며 맞은 터라 감흥이 여느 때와 달랐다. 그간 교원들을 지탱한 힘은 오직 아이들이다. 교육자들은 학생 건강과 교육, 나아가 학교를 지키기 위한 사명과 의지로 힘든 시기를 견뎠다. 물론 지금도 신규 확진자가 매일 3∼4만 명 발생하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는 없다. 그러나 더는 코로나에 우리의 일상과 전진을 뺏길 수는 없다. 그래서 교총이 정한 올해 교육주간 주제가 바로 ‘교육 회복과 미래 교육을 위한 힘찬 도약, 다시 활력 넘치는 학교로’이다. "사기 떨어졌다" 79.7% 5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한국교총은 두 가지의 유의미한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스승의 날 기념 교원 인식 설문조사’와 ‘2021 한국교총 교권 활동 실적보고서’다. 두 자료를 통해 교원의 사기와 만족도가 크게 떨어져 있음이 확인됐다. 최근 1∼2년간 사기 변화를 묻는 질문에 78.7%가 ‘떨어졌다’고 응답해 2009년 55.3%보다 무려 23%포인트 이상 부정 답변이 늘었다. 교직 생활에 만족한다는 비율은 33.5%에 불과했다. 가장 큰 원인은 생활지도와 학부모 민원이다. 실제 지난해 교총에 접수 처리된 교권침해 사건 총 437건 중 상당수가 문제행동 학생이나 학부모와의 갈등에 따른 문제였다. 어느 교사가 교총에 보낸 글은 학교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대여섯 명의 통제 불가한 아이들이 학교를 자기들 마음대로 다니고 있어요.(지각, 무단외출, 일과 중 편의점 이용 등) 특히 두 명은 수업 방해 정도가 심해요. 모든 교과 교사들이 무력감과 자괴감을 느끼는 상황이고, 선의의 피해자인 다른 학생들이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지도, 개선은 불가능한 상황인데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정당한 생활지도나 학칙을 어겨도 학교나 교사는 어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학생이 점차 늘고 있다. 이를 바로 잡는 과정에서 언성을 높이거나 흥분한 학생을 제지하기 위해 신체접촉을 했다가 아동학대로 고소당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다 보니 ‘아동복지법은 교직 사회의 저승사자법’이라는 한탄이 나온다. 더 큰 문제는 직·간접적으로 이런 경험을 한 교사는 무기력해지거나 몸을 사리게 된다는 점이다. 아동학대로 신고되면 경찰조사는 물론 검찰까지 반드시 가야 하고, 교육청 감사는 물론 언론보도, 각종 민원까지 감당해야 하니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시·도교육청이 자랑하는 교권보장보험은 그야말로 빛 좋은 개살구다. 피소를 당해야만 지원받을 수 있는데, 그마저도 본인 잘못이나 과실이 없어야 한다. 더구나 피해 입은 교원이 소송을 제기하면 보상조차 되지 않는다. 이런 제도에 전국적으로 매년 78억 원이 쓰인다. 안심하고 교육 전념할 여건 바라 스승의 날을 맞아 교원들은 가장 되고 싶은 교사상으로 ‘학생을 믿어주고 잘 소통하는 선생님’을 꼽았다. 사제 간 정과 믿음 없이는 교육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전국의 교육자들이 가장 원하는 선물이 ‘안심하고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여건’임을 인식하길 바란다. 교권을 보호해야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고 교사의 자긍심을 높여 공교육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