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9,603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교육특구로 소문난 지역도 아니고 특목고도 아닌데, 반 아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을 서울권 대학에 진학시킬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하더군요.” 지난 2011년 12월, 김교훈 교사는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SBS ‘생활의 달인’ 제작팀으로부터 출연 섭외 요청을 받은 것이다. 수능이 끝나고 진학지도로 한창 바쁜 시기에 걸려온 뜻밖의 전화에 김 교사는 망설였다. “사실 공교육 교사로서 유명한 대학, 선호하는 학과에 학생들을 많이 진학시키는 것을 하나의 실적으로 여기는 데 대해 부담스러웠습니다. 학교교육의 본질과 목적은 전인교육이고, 저 역시 그동안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문계고 학생들의 최대 목표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인 만큼 전국의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출연에 응하게 되었습니다.” 김 교사는 사교육을 받지 않은 학생들도 얼마든지 좋은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비슷한 처지의 다른 학생들에게 희망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료교사들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 방송이 나간 직후부터 지금까지 그의 이름 석 자 앞에 붙는 ‘대학 진학지도의 달인’이라는 수식어는 그렇게 탄생했다. 학생들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 김 교사는 25년간의 교직 생활 가운데 고3 담임을 19년이나 도맡았다. 대학입시에 대한 부담감으로 대부분의 교사들이 기피하는 자리임에도 그는 언제나 고3 담임을 자처했다. 학생들의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는 중요한 일인 만큼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커다란 보람도 느끼고 있다. 밤낮없이 반 아이들의 진학지도에 매달려온 지난날을 돌이켜보고 재충전의 기회로 삼기 위해 올해는 담임을 맡지 않았지만 여전히 그는 분주하다. 진로·진학과 관련된 상담을 받으려는 학생들로 교무실 그의 자리는 늘 북적인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교사의 역할은 그들 곁에서 멘토가 되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소질, 잠재능력, 학업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학생들에 맞게 설정하고, 맞춤식 진로지도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평소 아이들과 허물없이 지내며 학생들의 성향이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김 교사는 진로상담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다양한 고민거리를 함께 나누고 있다. 교사가 학생들의 사소한 부분 하나까지도 속속들이 알고 있어야 한 명 한 명에게 꼭 맞는 진학지도를 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사의 생각이다. 가령 한 분야에서 특별한 능력을 보이거나 리더십이 있는 학생에게는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스펙을 잘 활용하도록 권장하고, 수학이나 과학, 외국어 실력이 특히 뛰어난 학생에게는 대학별 독자기준 특별전형을 추천하는 식이다. 또한 수상 이력은 없지만 언어와 수리과학 논술에 소질 있는 학생들은 논술고사 전형으로, 기본 원리 이해와 창의력이 뛰어나고 다른 과목에 비해 수리과목 성적이 높은 학생에게는 전공적성평가 전형에 응시하도록 지도한다. 반면 학생부 성적은 좋지만 수능 모의고사 성적이 상대적으로 잘 나오지 않는 학생들은 학생부 우수자 전형과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을 추천한다. 김 교사의 이러한 노력 덕분에 그가 담임을 맡은 학급은 해마다 높은 진학률을 보이고 있다. 2013년도 대학입시에서 서울대 자유전공학과 2명, 연세대 신소재공학과 1명, 고려대 화학과 1명, 단국대 치의예과 1명 등 재수생 3명을 제외하고는 31명 전원을 합격시키기도 했다.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한 것이 결국 대학입시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봅니다. 이 모든 것이 저를 믿고 따라와 주는 학생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잠재력 발휘하고 창의성 키워야 “그동안의 학교교육은 단편적인 지식의 암기 능력을 강조하고, 학습의 과정보다는 결과만을 중시해 왔습니다. 이러한 획일적인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지금은 학생들의 재능과 소질을 키워주는 창의지성교육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습니다. 자기주도적 학습을 바탕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와 지식을 통합해 합리적인 문제해결을 도출하는 식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교육체계의 변화는 대학입시에서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매년 수시로 바뀌는 입시제도 탓에 김 교사는 최신의 정보를 얻기 위해 노력한다. 각 대학의 입시 자료집을 꼼꼼히 살펴보고 주요 대학의 입시설명회에도 빠짐없이 참석한다. 같은 전형방법이라도 학교별, 학과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 보니 예전에 비해 챙겨야 할 정보는 훨씬 더 많아졌다. 그는 “지난 20여 년 동안 진학지도를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자료를 찾아온 덕에 누적된 정보가 많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책이나 인터넷에서 얻은 자료보다 김 교사의 말을 더욱 신뢰할 정도다.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에 따라 수준별 평가 방식이 도입되고, 탐구영역 선택과목 수가 축소돼 학습자의 학습 부담을 덜어주는 형태로 변화했습니다. 또한 EBS와의 연계를 통해 공교육을 더욱 활성화한다는 방침입니다.” [PART VIEW] 종전의 점수 위주 선발방식에서는 미미한 점수 차에 의해 대학 합격여부가 결정됐지만, 이제는 학습능력뿐만 아니라 학업에 대한 의지와 열정, 전공분야에 대한 관심도 등 다양하고 종합적인 평가방식을 도입해 학생을 선발한다. 특히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는 단순히 교과성적이나 교내외 활동만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동기와 과정 등에 대해 심층적으로 분석하는 방법으로 발전했다. 타인에 대한 배려 등 올바른 인성을 갖추었는지, 미래사회에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지 등도 중요한 평가요소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잠재력을 발휘하고 창의력을 마음껏 키울 수 있도록 학교 자체의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학생들을 사랑하는 진정한 달인 지난해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긴장한 학생들을 격려하기 위해 김 교사는 작은 이벤트를 마련했다. 그해 여름, 전국을 강타했던 태풍 볼라벤의 습격에도 떨어지지 않고 남아있던 홍시를 따서 반 학생들에게 하나씩 나눠준 것. 그는 학생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심한 태풍 속에서도 견디고 살아남은 의미 있는 홍시이니 맛있게 먹고 수능을 잘 치르자”고 말했다. 김 교사의 간절한 마음을 전해 받은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는 실제로 수능에서 평소 자신의 실력보다 높은 점수를 받으며 놀라움을 안겼다. 따뜻한 격려의 말 한 마디의 중요성을 깨닫은 순간이었다. 또한 김 교사는 학급 과학체험 활동으로 여름방학을 이용해 학생들과 함께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화장품 연구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화장품 임상실험 과정을 지켜보고 연구원으로부터 관련 설명을 들으며 과학에 대한 동기유발과 지적 호기심을 키우는 계기가 됐다. “학생들이 접하는 이러한 경험들이 훗날 직업을 선택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어린 시절부터 영어를 좋아했고, 제 바람대로 영어교사가 되었습니다. 제게 ‘교훈’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며 교사가 되기를 원하셨던 부모님의 영향도 컸습니다. 제가 이끄는 방향에 따라 어떤 학생에게는 가치관이 바뀌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크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우리 아이들이 인성을 갖춘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생의 길잡이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고3 담임을 계속 맡고 싶다는 ‘대학 진학지도의 달인’ 김 교사, 학생들을 생각하고 사랑하는 그의 마음 역시 달인급이다.
여전히 ‘물’ 취급하는 아이들 때문에 지석이는 지난해 5월 나와 만난 학생이다. 학업중단의 마지막 관문으로 우리 센터를 방문했던 지석이는 학교를 그만두기 전, 마지막으로 상담이라도 한 번 받아보자는 어머니 손에 이끌려 오게 되었다고 했다. Wee센터 상담을 받기 위해서는 첫 번째 준수 사항이 학교의 의뢰가 있어야 한다. 그런 다음 면담 일정을 정하고 만나는데 지석이는 학교 의뢰 절차 없이 어머니가 인터넷을 검색해 우리 센터로 물어물어 상담을 요청한 사례였다. 다소 긴장된 모습으로 엄마 손에 이끌려 마지못해 상담에 임하는 비자발적 상담학생의 전형적인 모습으로 등장한 지석이는 일반계 고등학교 2학년 학생으로 보통 평범한 체격과 다소 여린 인상이었다. “학교에 가는 것이 너무 두려워요. 중학교 때 나를 괴롭힌 아이들이 지금 저희 반에 모여 있어요. 그때처럼 아이들은 여전히 저를 ‘물’ 취급해요. 대놓고 빈정거리는 것은 예사이고 아예 한 명은 온갖 잡심부름을 시켜요. ‘그때의 나와는 달라’하고 마음을 추스르며 견뎌보려 했지만 쉬는 시간마다 내 주변에 모여 그때 이야기를 해서 참을 수가 없어요.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가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괴로워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해요. 중학교 때 아이들로부터 왕따 당한 건 부모님은 모르셨어요. 좀 지나면 나아지겠지 생각해서 견뎌보려 했지만 이러다 내가 어떻게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엄마에게 어렵게 SOS를 했어요. 부모님 모두 놀라셨죠. 제게 이런 일이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몰랐는데 학교를 그만둘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씀드리며 이해를 구했어요. 그랬더니 두 분이 며칠 동안 의논하시고는 오늘 저를 여기에 데려오시네요.” 방문 경위를 말하는 지석이 눈에는 그렁그렁 눈물이 가득했다. 고등학교 2학년으로 이제 1년 반 정도면 졸업인데 중도에 그만두는 것은 너무 어리석은 일이지 않느냐는 생각을 수십 번도 더 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매일 아침 학교에 가기 위해 일어나야 하는 순간, 몸은 천근만근 물 가득 담은 솜처럼 무겁기만 하고 ‘오늘 하루 어떻게 견디지?’라는 생각에 도로 주저앉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고 무엇보다 ‘이러다 내가 죽을 것 같다’는 생각에 3월부터 고민해 오던 것을 말씀드렸다고 했다. 보이는 것만으로 아이를 이해하지 말자 “자퇴할 상황이면 하고 그렇지 않으면 교육환경을 바꾸고 싶다”는 부모님은 아이가 속 시원히 억눌린 마음을 털어놓고 자신이 과연 무엇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 성급하게 결정 내리기보다 상담을 하면서 천천히 살펴보기를 원했다. 사이좋은 어머니와 남동생, 그리 넉넉하지는 않지만 아이들 공부시키며 한 달에 한두 번 외식이 부담되지 않는 가정환경에 살고 있는 지석이는 부모님과는 아주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주고받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소심하고 위축된 행동을 보였다.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지고 이름조차 우물쭈물 웅얼거리듯 말하는 습관을 지녔다. 동생과는 친구처럼 잘 지내며 장난치기도 하고 때로는 게임 때문에 서로 싸우기도 하는 평범한 일상을 즐기는 지석이의 15회기 상담을 통해 부모님이나 교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학령기 청소년기 학생들의 경우 보이는 것만으로 판단·평가하고 이해하는 것은 크나큰 오류를 범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조언·훈계보다는 마음을 읽어주길! [PART VIEW] 위의 사례에서 일반적 부모와 교사들은 매우 당혹해하면서 학업중단을 번복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 쏟는다. 이러한 행동은 오히려 아이들의 결정을 더 견고하게 하는 결과를 빚어낸다. 지금까지 우리는 학업중단을 결정하는 많은 아이들을 만났다. 그들은 한결같이 필요도 없는 과목을 배우는 시간이 아깝다. 자신은 학교에서 더 이상 배울 것이 없다. 3년 동안 시간과 비용을 들여 학교를 졸업하느니 짧은 시간에 검정고시를 통과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대학교에 갈 것이다 등 다양한 이유들을 둘러댄다. 성인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래도 학교라는 체제 속에서 사회를 배우고 관계를 익혀 보다 유익하고 필요한, 건강한 사회인으로 거듭나길 간절히 바란다. 그런데 학생들이 이를 모르는 바는 아니다. 이들은 위의 이유들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기를 간절히 원한다. 설사 학생이 어설픈 논리로 학업중단의 이유를 설명하더라도 ‘이제 나도 한 사람의 인간’이기를 선언하는 것임을 읽어주기 바란다. 고비를 함께 넘기는 지혜 필요 그런 까닭에 위의 사례에서 우리는 학업중단을 선택했던 지석이와 함께 부모님이 하신 행동을 눈여겨봐야 한다. 우선 지석이 부모님은 아이의 어려운 고백을 듣고 그동안 또래들의 괴롭힘을 견뎌 온 지석이의 아픔을 진정으로 공감하며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는 학교에 항의하고 원망하기보다 현재 내 자녀의 심리·정서적 안정을 위해 상담센터를 찾았고 혹여라도 아이가 부모를 걱정해 말하지 못한 것이 있을까 봐 마음 속에 꽁꽁 싸매두었던 환부를 전문가에게 보이게 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자녀와 함께 대안을 모색하며 평소 자녀가 하고 싶어 하던 컴퓨터 공부와 국선도를 배우게 했다. 또 검정고시, 대안학교, 특성화고, 이우학교 등 다양한 교육과정이 운영되는 학교를 탐방하며 학업의 버거움과 또래들의 심리적 게임, 정체성 고민, 진로 결정 유예로 인한 심리적 압박감에 대한 의문점을 석 달여의 시간을 가지면서 확인해 들어갔다. 물론 학급 학생들의 폭력부분에 대해서도 상담센터의 주선으로 학교가 나서 가해 학생들이 인지하지 못했던 지석에 대한 은근한 압박을 깨닫게 하고 화해의 분위기를 조성해 줬다. 그렇게 다 같이 배려하고 노력한 덕에 지석이는 누구의 강요나 권유 없이도 자기 결정으로 다시 학교로 돌아가 자칫 포기하려 했던 고등학교 시절의 마지막을 알차게 준비하고 있다. 학교에선 타인을 수용하는 법을 가르쳐야 학령기 청소년기에는 정서적으로 민감하다. 이들이 경험하는 환경은 이들의 장래를 좌우할 만큼 매우 중요하다. 특히나 작은 사회라 일컫는 학교의 울타리에는 다양한 성향을 지닌 아이들이 있다. 분명한 것은 학교에는 학교 나름의 규칙과 질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 이것을 지키며 자신의 충동을 억제하고 조절하는 법을 배우고, 타인을 수용하며 비로소 더불어 사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는 중차대한 목적이 있다. 시대가 더해질수록 나약하기만 한 우리 아이들을 강건하게 길러내기 위해서는 교사, 부모님들의 건강한 의식이 절대 필요하다. 조금만 힘들어도 그 장면과 그 상황을 회피하는 것으로 모면하려는 청소년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럴 때 우리 교사와 부모는 아이들의 시선을 멀리하지 않으면서 함께 그 고비를 넘겨주어야 한다. 아이들에 따라서는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어찌할 줄 몰라 당황해 하고 두려워하며 피하기도 버겁다. 이럴 때 마치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가 첫걸음을 떼려고 할 때 잡아주는 손길처럼 “괜찮아! 선생님이 있잖아, 엄마가 있잖아” 하며 힘들어하는 발길을 함께 걸어주고 당겨주자. 그러면 어느덧 우리 아이들은 넘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고비를 넘기며 자신도 대견해한다. 지석이도 부모님의 이러한 손길과 발길이 있었기에 다시 학교로 돌아갈 수 있었다. --- 박영희 2005년 전문상담교사 1기로 학교폭력예방과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자살위기 중재와 예방에 관한 현장 전문가로 최근 자전거 타고 가는 희망 동행의 학교 현장 교육 자료를 전국 최초로 개발해 보급했다. 성폭력 가해 청소년 인지행동 프로그램 지역대표자, 교원능력개발 평가 ‘전문상담교사’영역 원격연수 콘텐츠 개발팀장, 인천지방법원 국선보조인 및 유관기관 상담 자문활동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8월 학교폭력 예방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인간은 자존감이 없으면 살 수 없다. ‘조직폭력배’가 기존 사회에서 인정받질 못하니까 자기들끼리 인정문화를 만들어 서로를 깍듯이 대하는 일진 문화도 어떻게 보면 자존감을 지키는 그들의 문화일 것이다. 학교가 점수로만 아이들을 인정하니까 자기들은 다른 방식으로 서로를 인정해주자는 것이다. 결국 ‘일진 문화’로 지칭되는 학교 안 폭력 구조를 깨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여주면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러나 일진 외에도 학생들은 수많은 폭력에 둘러싸여 있다. 사실 아무것도 아닌 사건이 폭력으로 비화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폭력의 근원은 화, 상처다. 어딘가에서 상처를 받은 것이고 그 상처가 화로 분출, 폭력이 되는 것이다. 상처받아 위축되고 눌려 있던 것이 남을 향해 폭발하면 폭력이 되고 자신을 향하면 자살이라는 비극을 불러온다. 바로 그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비진학 학생에겐 진로지도를 교사는 아이의 소질을 찾아내는 전문가여야 한다. 진학지도라는 말은 이제 진로지도라는 말에 그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언어는 인식의 틀(frame)을 규정한다. 모두를 성공시켜야 할 책무가 공교육에 있다. 진학지도에 매달려 있는 동안 대학을 안 가는 것이 아니라 못 가는 ‘실패자(LOSER)’를 만들어 내게 된다. 직업반의 진학과 시험에도 관심을 갖고 격려해야 한다. 수업을 담당하는 8개 반 학생들 중 휴대폰 번호가 등록돼 있는 150여 명 아이들에게 직업학교에 당당히 합격한 5명의 아이들에 대한 축하 메시지를 띄워 보냈다. 일진 아이들에게도 진로지도가 절실하다. 아이들의 어깨에 힘이 ‘빡’ 들어가면 일진을 할 이유가 없다. 일진을 하는 이유는 소속집단에서 자기를 인정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자기들끼리 일진을 만들어 서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빵셔틀(힘센 학생들의 강요로 빵이나 담배 등을 대신 사오는 것이라는 10대 사이의 은어)’ 같은 폭력적인 놀이문화가 나오는 것이다. 순발력 있는 학생은 골프선수로 지도 중학교 생활지도부 교사로 있을 때다. 소위 ‘학교 짱’이 쉬는 시간마다 복도에서 권투하는 시늉을 내곤 했다. 그 아이는 복도를 지나가는 사람을 위협하듯 주먹을 내질렀다. 학생들이 복도를 지날 때마다 불안해했음은 물론이다. 심지어 이 학생이 권투 흉내를 내다가 복도를 지나는 교사가 맞을 뻔한 적도 있었다. 바람이 휙 지나가는데 ‘쉭쉭’ 소리가 날 정도로 빨랐다. 그때 ‘이 아이는 운동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PART VIEW] 이후 체육교사와 상담 뒤 ‘순간 빠르기’가 중요한 골프를 가르치기로 결심했다. 다행히 부모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개인 코치를 붙여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선수생활을 시작함에 있어 담배 피우지 말 것과 겸손할 것을 공개적으로 조언해 주었다. 선수 등록한다고 해서 앞으로 바빠질 테니 일정관리 잘하라며 수첩과 고급 3색 볼펜을 사서 일부러 조회시간에 아이들에게 박수치라 유도하며 건네줬다. 선수 등록증을 받아 왔기에 스캔해 학급 커뮤니티에 올리고 복사본을 코팅해서 교실 벽에 붙어있던 액자를 떼어내고 대신 붙였다. 학생 스스로 자신을 소중한 사람으로 느끼게 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부러 아이의 자존감을 살려주기 위한 행위였다. ‘OOO는 골프선수입니다. 이 아이와 몸으로 장난하시면 안 됩니다. 몸에 상처를 입히면 선수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귀하신 몸입니다.’ 이후 ‘학교 짱’은 복도에서 권투 행위를 멈췄다. 기말고사에 임하는 자세도 완전히 달라졌다. 그토록 말 많던 애가 수업시간에 일체 말도 없어졌다. 왜? 자신은 프로골퍼니까!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게 되니 그전에 하던 싸움도 그만두게 된 것이다. 우리 반 ‘만들기 지존’ 만든 사연 중2 담임을 맡았을 때다. 교실 맨 뒤에 앉은 한 녀석의 책상과 주변이 유난히 늘 지저분했다. 주번이 청소를 하고 집에 가도 다음 날이면 바로 또 지저분해지곤 했다. 대체 왜 이렇게 지저분할까 하고 이유를 알기 위해 관찰하고 기다리기를 몇 주간 했을까? 이 녀석이 늘 뭔가를 만들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 날인가는 책상 위에 종이를 오려 가로 세로 10㎝가량 크기의 권투장 링을 만들고 그 안에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미니어처 장난감을 올려놓고 싸움을 붙이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걸 보고 “내 교직 20년이 다 되도록 책상 위에 링을 만들어 권투 시키며 노는 경우는 처음 보았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녀석이 쉬는 시간에 우리 반 일진 짱이라는 녀석과 노는 것도 보면 매번 주먹을 날리고 발로 차고 그러면서 놀았다. 자기들 말로는 부짱이라나? 4월이 되니 과학의 달 행사가 열렸다. 이 녀석이 교내 글라이더 날리기 대회에서 전교 1등을 해 학교 대표로 공군사관학교 대회에 나가게 되었다. 조회시간에 “만들기의 지존 OO이 학교 대표로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며 이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쉬는 시간에 아이를 데리고 학교 앞 철물점에 가서 가장 좋은 펜치와 드라이버를 사주었다. 펜치나 드라이버 가격이야 뭐 거기서 거기 아니겠는가? 만원도 채 들지 않았으나 아이도 나도 행복했던 기억이 있다. 대회에 참석하느라 학교에 나오지 못한 날 아침 칠판에 ‘오늘 OO이는 과학대회 출전함. 상큼한 격려 문자 한 통!’이라고 써놓았다. 큰 대회에 나간 학생은 아쉽게도 입상권에는 들지 못했지만 이후 우리 반의 ‘만들기 지존’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부응하고 싶어 그랬는지 녀석은 버려지는 샤프연필을 모아 윗부분 옷에 거는 클립부분을 활용해 제트비행기를 만드는 등 아이들에게 즐거움이 돼 주었다. 작은 관심으로 큰 변화를 이끌다 겨울방학을 하던 날 이 아이 아버지가 굳이 저녁 식사를 하자고 연락해 왔다. 아이 아버지는 가족과 이 아이가 살아온 내력을 말해 주었다. 지방에서 살다가 농산물 직거래 가게를 열려고 아이가 1학년 2학기 때 이사를 오는 바람에 애도 지금 다니는 학교로 전학을 왔단다. 1학년 1학기 때는 반장을 할 만큼 공부도 잘했고 친구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전학을 와서 처음 본 시험에서 석차가 확 떨어지면서 애가 자신감을 잃었다. 그러면서 애가 껄렁껄렁한 애들과 어울리더란다. 안타까웠지만 그냥 지켜보고 있었는데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아이가 만들기를 잘한다고 격려받으면서 학교생활을 즐거워하기 시작했고 공부도 점점 열심히 하더라는 것이다. 이제 막 가게를 차려 정신없이 바빠 아이에게 신경 쓸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었을 때 신경 써 준 담임선생님이 고마워 식사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식사를 마치고 아이 부모님이 운영하는 농산물 직거래 가게에 가서 어머니도 뵈었다. 아직 자리 잡지 못한 듯 가게가 아직 썰렁해 보였다. 열심히 먹고 살려는 젊은 부부의 애쓰는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차를 한 잔 마시고 인사를 나누고 가게를 나서면서 왠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졌다. “허~참! 지저분한 꼴 보아 준 것뿐인데 이런 변화가…….” --- 송형호 2012년 서울시교육청 파견교사로서 비폭력 평화교육을 전담, 200여 개교를 순회하며 학생, 학부모, 교사 연수를 진행했다. 교과부 학교폭력 QA 공동연구, 교과부 문제행동의 이해 및 대응 매뉴얼 개발 연구원으로 참여했고 교사 리더십을 다룬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를 집필했다. 현재 네이버 카페 ‘돌봄치유교실(http://cafe.naver.com/ket21)’을 통해 새로운 생활교육 시스템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2 학교폭력 예방 유공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그날도 소년은 오후 내내 얼음판에서 뛰놀다 해거름이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왔다. “어……? 선생님!!” “그래, 너 오랜만이구나. 얼굴 보기 되게 어려운데, 도대체 이게 몇 달 만이지?” “네에……” “어머님, 그런데 세숫대야는 어디에 있어요?” “글쎄……. 우물가에 있겠죠.” 소년은, 어머니의 대답소리로 봐서 선생님은 이미 오래전에 집에 오셔서 어머니와 많은 이야기를 하고 난 다음이란 걸 알 수 있었다. “너 이리 와봐. 나하고 같이 세수부터 하고 이야기 좀 하자.” 선생님은 부엌으로 들어가시더니 미리 끓여놓은 물을 한 바가지 퍼들고 나오면서 아이의 손을 막무가내로 끌고 우물가로 향했다. 아이는 사실 날씨가 워낙 춥고 집안 사정도 어수선해서 며칠씩 세수를 안 하고 지내기가 일쑤였다. 당연히 손등과 목덜미에는 까만 때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다. 선생님은 소매를 걷고 연신 더운 물을 떠오면서 아이의 손과 얼굴, 그리고 목덜미의 때까지 모두 깨끗이 벗겨 내고는 머리를 감겼다. 그리고 아이와 어머니 옆에 앉아 집안 사정을 자세히 물었다. 이야기를 끝내고 일어서면서 선생님은 다시 한 번 아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했다. “씻겨 놓고 보면 이렇게 미끈한 신사인데, 너무했다. 사람은 어려울수록 내색을 하면 못쓰는 법이란다. 넌 반드시 나중에 훌륭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선물을 주는 사람이 될 거야. 이건 정말이야. 나중에 반드시 내 말이 생각날 거다.” 다음날, 아이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학교에 갔다. 3교시가 끝나고 담임선생님은 늘 하시던 대로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월사금을 내지 않아 점심시간에 집에 가서 월사금을 가지고 와야 하는 아이들의 명단이었다. 집에 다녀온다고 없는 월사금이 생기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은 학교 일과의 중요한 한 부분이었다. 매일 함께 불리던 다른 친구들의 이름은 다 불렸는데 소년의 이름은 끝까지 불리지 않았다. 자기 이름만 빠지자 소년은 의아한 눈초리로 담임선생님을 쳐다봤다. 담임선생님은 왜 그러는지 알겠다는 듯이 빙긋 웃더니 다음과 같이 말했다. “넌, 어제 너를 좋아한다고 말한 어떤 사람이 찾아와서 다 내고 가셨다.” [PART VIEW] 학교가 파하고 아이는 곧장 집으로 가지 않고 동네 어귀에 서서 해가 완전히 넘어갈 때까지 밖에서 서성대며 친구들과 놀았다. 그러나 마음은 누가 그 많은 월사금을 다 내주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 밀기울 수제빗국을 먹으면서 그날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엄마가 말했다. “너희들, 오늘은 왜 낮에 집에 오지 않았니?” 내가 대답했다. “어, 어제 누가 와서 월사금을 다 내고 갔다고 그러던데?” 그때 소년의 누나가 말했다. “어어, 내 것도 누가 내고 갔다고 하던데” 동생도 말했다. “나도” 누나가 물었다. “엄마, 누가 그랬어? 엄마가 냈어?” 엄마가 대답했다. “아니다. 내가 그런 돈이 어디 있어서 낼 수 있겠니? 또, 내려면 너희들에게 직접 주면 되지 뭣하러 학교까지 가서 내고 오겠니?” 내가 머리를 긁적이며 엄마를 보며 말했다. “그럼 혹시 그 이혜숙 선생님 아니실까?” 그러자 엄마가 말했다. “반년도 넘게 밀려 있었을 텐데……, 아마 어제 찾아왔던 너희 교회 이혜숙 선생님이 그랬을 거다.” 8년 후, 대학생이 되어 서울로 온 소년이 불광동으로 이혜숙 선생님을 찾아갔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오, 헌구로구나, 어서 와라. 여보, 이 학생이 요전에 엽서를 보낸 그 아이예요. 헌구야, 인사드려라. 내 남편이다.” “안녕하세요? 강헌구입니다.” “반갑습니다. 잘 오셨어요.” “그런데 무슨 학과라 했죠?” “네, 경영학과입니다.” “잘했어요, 나도 경영학과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어요. 열심히 하세요.” “네, 감사합니다.” 그때 다시 선생님이 물으셨다. “그래, 이제 대학생이 되었으니 아주 큰 꿈을 품고 왔겠구나, 그래 경영학과를 졸업한 다음엔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니?” “어떤 직업을 가지게 될 줄은 아직 모르지만 하여튼 저도 선생님처럼 살 생각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는 그런 일을 해보고 싶습니다. 선생님, 제가 이렇게 대학 문을 들어설 수 있게 된 것은 오직 선생님 덕분입니다. 선생니……임, 선생님도…… 그때 가난한…….” “되었다. 그만해라. 아참 내가 밥솥 얹어놓고 깜빡했네.” 소년의 월사금을 내주었을 때 사실 이혜숙 선생님도 가난한 대학생이었지만 아르바이트를 해서 틈틈이 모아둔 돈을 오직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주신 것이다. 선생님뿐만 아니라 선생님의 가족들도 나만 보면 미소 지으며 따뜻한 말을 해주곤 했다. 나는 살면서 한순간도 선생님의 그 자상하던 목소리와 미소를 잊을 수가 없었다. ‘나도 선생님 같은 사람이 되어야지’ 하는 결심을 수도 없이 반복했다. 그리고 ‘선생님’은 내 직업이 되어 지금 이렇게 눈시울을 붉히며 이 글을 쓰고 있다. 나는 살면서 어두운 터널을 통과할 때면 언제나 미소 지으며 손짓하시던 선생님의 얼굴이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특히 TV 화면에 감동적인 사랑이야기만 비치면 그 주인공의 얼굴 위에 이혜숙 선생님의 얼굴이 포개지며 가슴이 뭉클해진다. 오늘도 서울의 어떤 ‘교사대학’에 가서 특강을 했고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 이야기를 할 때마다 나는 목이 메고 눈물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으면서 말문이 막히는 것을 제어할 수가 없다. 이혜숙 선생님! 선생님은 제가 힘들 땐 함께 짐을 나누어지고자 하셨습니다. 제가 아프면 함께 아파하셨습니다. 함께 아파하시는 선생님의 그 위대한 가슴에 얼굴을 묻고 위로를 얻으며 삶의 용기를 되찾을 수 있도록 해주신 선생님이 계시기에 대한민국에서 제자로 살아가는 일은 매우 행복한 일입니다. 선생님, 그립습니다. --- 강헌구 경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한남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부터 장안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 가슴 뛰는 삶, 가슴으로 따르는 한 사람 등의 저서를 냈다. 청소년 진로 및 비전설계 전문 교육기관인 ‘한국비전교육원’을 설립해 청소년들에게 비전설계, 진로캠프, 인성과 리더십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올바른 발성습관이 최고 예방법 교사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목소리 질환은 성대결절인데 일종의 교사직업병이라고 할 수 있다. 성대결절은 성대점막에 굳은살과 비슷한 혹이 생기는 것으로 성대를 사용하는 습관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말을 많이 하는 직업을 갖게 되는 경우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대결절뿐만 아니라 발성장애도 자주 나타난다. 하루 종일 쉼 없이 많은 말을 하고 성대 움직임에 관여하는 근육 또한 피로가 누적되기 때문인데 목소리가 쉽게 잠기고 떨리거나 갈라지며 목에 뭐가 걸린 것처럼 이물감을 느끼고 통증이 심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교사들이 목소리를 쓰는 상황을 관찰해보면 하루 종일 서서 말을 해야 하고, 수업 중 요점을 강조하기 위해 강하고 높은 음도의 목소리를 내거나 산만하고 부주의한 아이들에게 소리를 질러야 하는 상황도 종종 있다. 이러한 상황들이 다른 직업종사자들보다 목이 쉽게 피로해지고 음성질환 유병률이 높은 이유가 된다. 이 같은 음성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생활습관 개선과 올바른 발성법 교정에 대한 전문적 교육이 필요하다. 교사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지켜야 할 음성위생법은 의외로 쉬우며 이를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평소 생활습관이 성대 건강을 지켜준다고 하더라도 갑자기 목을 쓸 일이 잦아지거나, 감기 등 질환을 동반할 경우 성대에 무리가 올 수도 있다.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음성종합검사를 통해 평소에 발성법의 문제를 보이는 경우에는 이를 교정하는 음성치료를 실시하는 것이 도움이 되며, 80~90%의 성대결절은 음성치료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음성치료를 통해서 올바른 발성 습관을 갖게 되면 치료 후에도 성대결절의 재발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평소 잘 관리해주는 것도 필요하지만 목에 이상이 감지될 때 최대한 빨리 치료하는 것이 현명한 성대 건강법이라 할 수 있다. ■교사를 위한 음성위생법 10계명■ 1. 충분한 수면과 영양을 섭취하도록 한다. 2. 하루에 물을 2리터 정도 섭취한다. 교탁 위에 물병을 배치해 수업 중간에 수시로 마셔주는 것도 좋다. 3. 성대를 건조하게 만드는 카페인이 함유된 녹차나 커피를 피한다. 술, 담배도 피한다. 4. 아이들을 집중시키기 위해 큰소리를 지르기보다는 교탁을 두드리는 등으로 수업 집중을 시키도록 한다. 5. 교실에 환기를 자주 시켜 맑은 공기를 유지하도록 해준다. 6. 쉬는 시간에 목이나 어깨 스트레칭을 해서 근육긴장을 풀어준다. 7. 마이크를 사용해 목소리 강도를 낮춰주는 것도 좋다. 8. 본래의 목소리가 아닌 너무 높거나 낮은 음도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9. 습관적으로 하는 헛기침은 성대 점막에 강한 충격을 줄 수 있으므로 되도록 하지 않는다. 10. 술, 담배는 피한다. 간접흡연도 마찬가지.
곤충은 벌레가 아니에요! 기자가 곤충마을을 방문한 날에는 두 곳의 유치원에서 현장학습을 왔다. 그래서 유치원 아이들의 뒤를 따라 체험에 동행해 보았다. 곤충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먼저 바로 옆에 위치한 곤충관이 눈에 띈다. 이곳은 애완용으로 기르고 있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등을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보기만 해서야 난생처음 보는 곤충과 어찌 금방 친해지겠는가. 때문에 이성복 대표와 그의 부인이 강사로 나서 직접 마이크를 들고 체험 온 아이들과 함께 마을을 돌며 설명을 해준다. 곤충관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바로 장수풍뎅이. 로봇처럼 튼튼해 보이는 몸통은 타원형으로 길쭉하니 잘 빠져 있고, 수컷은 멋지게 뿔이 나 있다. 애완용으로 많이 길러지는 장수풍뎅이는 힘이 세기 때문에 나무에 앉아 있는 것을 억지로 잡아당겨선 안 된다. 물론 잡아당기면 사람의 힘이 더 세서 나무에서 떨어지긴 하지만 발톱이 잘려나갈 수 있다. 강사는 “곤충은 고통을 느끼지 못해서 발톱이 잘려나가도 아픈 줄 모르지만 특성상 손실된 부분은 재생되지 않으니 주의하세요”라고 설명해 주었다. 이중 용기를 내 한 아이가 장수풍뎅이 만지기에 도전했다. 강사가 나무토막에 붙은 장수풍뎅이의 엉덩이를 툭툭 치자 아이의 손바닥으로 걸어 내려온다. 장수풍뎅이는 나무에 오르기 쉽도록 발톱이 날카롭게 나 있는데 이것이 따가웠는지 아이가 살짝 놀랐다가 잠시 후에야 장수풍뎅이를 쓰다듬는다. “부드러워요”라며 웃어 보이자 아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만져 보겠다고 난리다. 다른 친구의 손을 마주 대고 똑같이 엉덩이를 톡톡 쳐서 옮겨주니 벌레라고 도망가던 아이들도 곤충과 금방 친해진 것만 같았다. 바로 옆에는 장수풍뎅이 애벌레가 자리 잡고 있다. 통통하게 살찐 흰 애벌레가 주름을 늘렸다 폈다 하며 꿈틀댄다. 그 외에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넓적사슴벌레와 얌전한 애사슴벌레, 왕사슴벌레 등이 나란히 살고 있다. 물속에 사는 곤충과 애완동물을 한 곳에 곤충 관찰을 마치고 나면 왼편에 보이는 생물관으로 향한다. 이곳은 수서곤충뿐 아니라 이구아나, 거북이와 같은 파충류와 햄스터, 고슴도치 등 아이들이 집에서 기르기 좋은 애완동물들이 다양하게 살고 있다. 15년을 산 할아버지 이구아나, 파란빛의 블루가재, 레오파드 육지거북이를 제치고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동물은 햄스터와 고슴도치다. 귀엽게 생긴 모습이 아이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고슴도치는 걸음이 느리고 겁이 많은 동물답게 작은 집에 3명씩 옹기종기 모여 웅크리고 있었다. 강사가 한 마리를 꺼내 아이들에게 만져보라고 내밀었다. 고슴도치를 길들이면 가시를 눕히고 손 위에 얌전히 있기 때문에 찔리지 않고 만져볼 수 있다. 희귀곤충을 만날 수 있는 곳, 표본실 수생관 위로 난 언덕을 올라가면 표본실에 다다른다. 이곳은 평생 볼 수 없는 세계의 다양한 곤충을 표본으로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학습에 도움될 수 있도록 곤충별로 설명돼 있다. 표본액자에는 나프탈렌이 하나씩 들어 있는데, 이는 해충이나 곰팡이가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잠자리, 매미, 나방, 나비, 노린재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곤충 표본이 있었지만 왕인면노린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왕인면노린재의 몸통을 거꾸로 보면 할아버지 얼굴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 유산양 먹이 주기 체험 표본실을 따라 난 산책로를 올라가면 유산양과 작은 동물들을 볼 수 있는 장소가 마련돼 있다. 강사가 미리 준비한 풀잎을 하나씩 떼어 유산양에게 먹이니 냠냠 잘도 받아먹는다. 처음엔 겁을 먹어 풀을 입에 넣어주지 못하고 던지던 아이들도 금세 유산양과 친구가 되었는지 옹기종기 모여 앉아 풀을 먹인다. 높은 담에 가려져 있어 보지 못했던 토끼우리를 발견하자 아이들이 우르르 달려가 토끼도 배가 고플 거라며 풀을 뜯어다 먹였다. 한 아이가 “재미있는 게 너무 많아서 좋아요. 저 여기서 살래요”라고 말하며 유산양을 쓰다듬었다. 먹이를 다 먹이고 아이들이 언덕을 내려가자 강사가 유산양 목에 걸린 목줄을 풀어주었다. 평소 곤충마을 안을 뛰어다니며 자유롭게 키우고 있지만 손님이 있을 때는 놀라지 않도록 묶어둔다고 했다. 자주 접하기 어렵고, 벌레로 여기기도 하는 곤충을 어린이들과 친해질 수 있도록 꾸며 놓은 원주곤충마을. 곤충에 대한 지식과 흥미를 얻어 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곳에는 나무곤충 목걸이 만들기, 애벌레 담아가기, 모빌로봇 만들기, 표본 만들기(원통형, 액자형), 천연염색, 낙농체험, 치즈피자 만들기 등 곤충과 낙농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추가비용을 내면 원하는 대로 선택해 체험할 수 있다. 또 곤충을 저렴한 가격에 분양하니 관심과 책임감이 있다면 한 마리 키워보는 것도 좋겠다. 원주곤충마을 여행 팁 승용차 내비게이션 포인트 원주곤충마을(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603-6) 기차 이용해 찾아가는 길 동화역 하차, 택시 이용 시 약 5분 입장료 기본 관람: 3000원 기타 추가 선택 프로그램은 원하는 대로 조율 가능하며, 추가 비용은 홈페이지 참조 문의 033)731-8645 홈페이지 www.bugsvill.co.kr/
기후변화시대를 은유하는 ‘설국열차’ 영화업계와 가까운 일을 하다 보니, 사람을 만나면 영화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된다. 폭염에 시달리던 8월 한 달 동안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를 보았는가?”였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그 영화, 완전 환경영화던 데요?”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대기에 살포한 냉각제 때문에 오히려 지구에 빙하기가 닥치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기차를 타고 끝없이 달린다는 설정 자체가 현 환경문제의 가장 큰 담론인 ‘기후변화’ 문제를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그 외에도 굉장히 ‘환경영화’다운 장면이 더 있긴 하지만, 스포일러 때문에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영화계에 부는 환경메시지는 ‘설국열차’만이 아니다. 여름의 극장가를 책임지는 블록버스터 중 여러 편이 환경 이슈에 발을 담그고 있다. 배우 맷 데이먼이 주연을 맡은 SF영화 ‘엘리시움’ 속 미래의 지구는 환경오염과 자원고갈, 인구과잉으로 폐허가 된 상태다. 주인공 맥스는 방사능에 노출돼 죽음을 예고 받았고, 치료를 받기 위해 선택받은 땅 엘리시움으로 가고자 하는 것이 이 영화의 주요 플롯이다. 요즘 가장 화제인 방사능까지 언급되니 환경영화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퍼시픽 림’은 로봇과 외계 생명체 괴물의 대결을 스펙터클하게 보여주는 괴수액션물이다. 그런데 괴물 카이주가 지구를 공격하는 이유가 재미있다. 지구의 환경이 심각하게 오염돼 오히려 카이주가 살기 적합한 환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불안한 미래, 극장에 스며들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대표되는 상업영화에 환경문제가 양념처럼 등장한 것은 올해의 일만은 아니다. ‘투모로우’, ‘2012’, ‘해프닝’, ‘컨베이젼’ 등 최근 3~4년 사이에 소개된, 지구의 끝장을 보고자 하는 재난영화 계열들은 사실 환경영화라고 봐도 무방하다. 왜 갑자기 이런 소재를 다루는 영화가 눈에 많이 보이는 걸까. 그 시대의 현실을 반영하는 텍스트가 문학만이 아님을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TV 드라마나 영화, 만화, 가요 같은 대중문화의 소산물들 역시 허구의 세계를 다루지만 현실을 직시한다. 20세기 많은 액션영화의 악당은 냉전시대를 상징하는 구소련이나 동유럽의 냉혹한 스파이 혹은 범죄자들이었다. 숀 코너리가 출연한 초기 007시리즈나 실버스타 스탤론의 ‘람보’ 같은 영화들을 생각해보라. 하지만 냉전이 종식되고 21세기, 9.11이 일어나면서 액션영화 속 악당들은 다양한 집단의 테러리스트들로 교체되었다. 대중이, 정확히는 할리우드 영화를 소비하는 미국 대중이 집단적 불안감을 느끼는 대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1세기가 되자 선지자가 아닌 일반 대중들도 어쩌면 핵전쟁이 아니라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환경오염 때문에 종말이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게 됐다. 극지방의 빙하가 모두 녹아 우리가 사는 땅이 물에 잠긴다면? 무분별한 항생제 사용 때문에 강력한 바이러스가 출현하고 치료제도 없다면? 이보다 더 공포감을 주는 아포칼립스가 어디 있겠는가. 영리한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환경재앙에 대한 종말론 블록버스터들을 속속들이 내놓을 만도 하다. 조만간 방사능에 노출된 사람들이 집단으로 좀비가 되거나, 영화 ‘괴물’처럼 핵폐기물 오염수를 섭취한 해양생물이 괴수로 변해 인간을 공격하는 영화도 나오지 않을까? 세상을 변화시키는 영화들 위에서 언급한 영화들이 배경 혹은 소재로써 이런 환경 이슈들을 담아냈다면 좀 더 직접적으로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는 진짜 ‘환경 영화’들도 있다. 영화라는 매체의 기록성 혹은 메시지 전달의 기능에 충실하며 ‘영화로 세상을 바꿀 수도 있다’는, 어쩌면 시대착오적인 꿈을 꾸는 영화들이다.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출연하는 ‘불편한 진실’ 같은 다큐멘터리가 바로 그런 영화인데, 이 작품은 실제로 기후변화 문제를 대중에게 이슈화시키는 데 큰 공헌을 했다. [PART VIEW] 기후변화뿐 만이 아니다. 이런 환경영화들은 에너지, 생물 다양성, 자원의 고갈, 개발과 세계화, 해양오염 등 전 지구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환경문제를 충실히 기록하고 전달하고 담론화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개인과 조직의 실천을 모색하고자 한다. 장르도 다큐멘터리, 극영화, 애니메이션 등 다양하고, 전 세계의 의식 있는 작가와 감독들이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환경영화가 교육 콘텐츠로써 갖는 가능성 나는 위와 같은 환경영화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서울환경영화제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요즘 주목하는 것은 환경영화가 교육 콘텐츠로써 갖는 가치다. 서울환경영화제를 학교 체험활동의 일환으로 활용하고 싶다는 문의와 환경영화를 학교 혹은 공동체에서 교육 매체로 이용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는 문의를 많이 받는다. 2012년부터는 영화제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눈높이에 맞는 환경영화들을 늘리고 학생을 무료로 입장시키는 스쿨 프로그램 ‘시네마 그린틴’을 운영하고 있다. 수도권에 거주하지 않는 지방 사람들에게도 효율적으로 환경문화콘텐츠를 보급하는 방안도 필요할 것이다. 현재 서울환경영화제는 ‘숲과 나(www.forestsandi.org)’라는 환경교육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 홈페이지는 57편의 단편 환경영화들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영화들은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한 교육(ESD)’ 이론에 근거해 각 주제별로 분류되었으며 영화 외에도 31종의 학습지도안을 제공한다. 현재 2500명의 회원이 홈페이지를 이용하고 있는데 대다수가 교사와 학생, 교육관계자다. 역시 갈 길이 멀지만 보다 많은 사람에게, 그리고 환경문제로 가장 큰 영향을 받게 될 미래의 주인공,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환경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좋은 문화적 메신저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영화가 현실이 되고 현실이 영화가 되는 시대’가 된 지는 오래고, 영상매체의 범람이 지나쳐 그 속에서 텍스트를 읽는 것이 점점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쉽게 만나는 블록버스터 영화라고 하더라도 그 안에 담긴 배경과 메시지를 해석해보는 상상력과 좋은 영화를 찾아보고자 하는 의지의 발현이 우리의 환경을 더욱 풍성하고 푸르게 만들 것이라고 믿는다.
[초등학교 추천도서] ♣ 고마워요, 행복한 왕자 너에게 박수를! 시즈미 치에 지음| 한영 옮김 | 책읽는 곰 주인공 유이치는 태어날 때부터 청각 장애가 있다.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고 잘하지도 못한다. 하지만 유이치는 남들과 조금 다를 뿐이라고 생각하며 밝고 씩씩하게 지낸다. 유이치는 11월 학예회에서 선보인 연극 ‘행복한 왕자’의 제비 역할을 꼭 하고 싶어 한다. 반대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유이치는 가장 좋아하는 책의 주인공을 맡고 싶었다. 유이치가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에서 감동을 준다. 발음 교정과 감정을 알려주며 연습을 도와주는 아이들 모습에서도 따뜻함을 느낄 수 있다. ♣ 우물 파는 아이들 두 아이의 희망깃기 린다 수 박 지음 | 공경희 옮김 | 개암나무 미국 중학교 세계사 교재로도 채택되기도 한 이 책은 1985년의 열한 살 소년 살바와 2008년 열한 살 소녀 니아의 이야기를 교차하면서 두 아이의 생존을 위한 힘든 여정을 이야기한다. 서로 다른 시기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니아의 마을에 우물 공사를 시작하면서 이야기는 달라진다. 죽을 고비를 여러 번 넘기고 고난의 여정을 계속해 온 살바가 절망적인 니아에게 다가와 희망이 되어 주었다. 이 책은 아프리카의 참혹한 실상과 함께 그들 스스로 극복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또 우리가 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중학교 추천도서] ♣ 판타스틱 걸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김혜정지음 | 비룡소 김혜정 작가는 10대의 이야기를 통해 그들의 마음속 갈등과 심리 등을 잘 표현하는 작가인 듯하다. 판타스틱 걸은 열일곱 살의 주인공 오예슬이 어느 날 우연히 스물일곱의 자신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자신이 그렸던 이미지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으로 사는 미래의 자신을 보고 좌절과 절망하기보다는 의욕과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래의 모습을 미리 만난다면 어떨까? 자신의 모습에 만족할 수도 아니면 절망할 수도 있겠지만 주인공처럼 자신이 생각한 모습이 아닐지라도 용기를 갖고 희망을 꿈꾸면 좋겠다. ♣ 세상을 바꾼 아름다운 용기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길러주는 희망 제작가 박현주 지음 | 김민지 그림 | 우리교육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은코시 존슨, 파키스탄의 이크발 마시 등 세상이 어린아이 다섯 명에게 가하는 폭력을 이겨내고 자신과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를 바꾼 아름다운 용기에 관해 들려준다. 오늘날 일어나는 가난, 전쟁, 환경과 같은 여러 사회문제에 관해 생각해보고 각 5인의 인물이 되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기 좋은 책이다. [고등학교 추천도서] ♣ 몰입의 즐거움 몰입하는 순간! 삶이 변한다 미하이 칙센트 미하이 지음 | 이희재옮김 | 해냄출판사 ‘우리가 어떻게 하면 삶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서 시작되는 이 책은 몰입에서 그 해답을 찾고 있다. 저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그 순간에만 집중하는 것을 ‘몰입 경험’이라고 말한다. 일하면서 경험의 질을 높이는 방법도 스트레스를 줄이면서 자신의 일이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에 대해 몰입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하는 일의 의미를 생각할 필요가 있을 때 도움을 주는 책이다. 일상의 즐거움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인간 심연에 대한 한 고찰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 이대우 옮김 | 열린책들 작가 특성의 문체와 탄탄한 구성력을 보여주는 저자의 걸작이다. 책 제목인 ‘까라마조프’는 단순히 가문의 이름만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검다’의 중앙아시아어와 ‘바르다’란 러시아어의 결합어다. 어둠으로 뒤덮여 악에 길들여진 사람들의 이야기임을 짐작하게 해준다. 소설의 배경은 1870년대 러시아. 작가가 처음 책 제목을 무신론자라고 지었을 만큼 인간의 본성이나 도덕성의 문제, 종교 특히 무신론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방대한 양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소설 구성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영원에 대한 인간의 욕구, 불로장생 프로젝트 이 책은 먼저 미래사회의 핵심이 될 굵직한 트렌드 10가지에 대해 소개한다. 세계정세, 비즈니스와 경제, 건강과 의료, 사회와 문화, 로봇과 컴퓨터, 식품과 농업, 주거와 생활, 직업, 에너지, 환경이 바로 그것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세계정세, 건강과 의료, 직업 그리고 에너지와 환경 관련 부분이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트렌드는 지금도 중요한 내용이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우리가 다시 생각해보고 보완해야 할 내용이다. 책에서는 불로장생 프로젝트에 관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있다. 10년 이내에 브레인 컴퓨터 인터페이스로 완벽하게 작동되는 안드로이드 아바타를 제작하고, 2025년까지는 아바타를 움직일 뇌의 생명유지 장치를 만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인간의 두뇌를 인공 환경에서 지속적인 역할을 이룩함으로써 인간은 로봇 또는 기계 속에서 불로장생을 이룰 수 있다고 본다. 따라서 앞으로는 생물학과 정보기술을 결합한 생명정보공학의 탄생으로 모든 정보를 디지털화해 인간생활에 많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학문의 탄생으로 인간과 동물의 잡종 ‘키메라’를 개발하고 있다. 전갈의 아이에 등장하는 인간 복제술처럼 유사한 연구가 계속될수록 인간이라는 종의 경계는 희미해질 것이며, 이런 종을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 받아들여야 하는지에 대한 윤리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윤리적인 논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수명연장 욕구,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 미에 대한 욕구 등으로 인해 의료산업 분야는 계속 부상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래사회 가장 필요한 것은 ‘상생’과 ‘공생’ 미래보고서의 내용은 독자의 흥미를 끌 만하다. 흡사 공상과학 한 편을 읽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이 책은 인류 과학 기술의 혁신적인 발전만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물질문명의 발전 과정에서 인간의 정신적인 부분은 묵과하고 있다. 인류의 진정한 행복에 대한 부분은 새로운 미래에 대한 과제로 남겨져 버렸다. 신기술들을 잘못 사용하게 되면 컴퓨터가 세상을 지배하는 SF영화의 한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다. 신기술을 사용하는 인간의 윤리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어야 한다. 따라서 물질문명의 발전 속도에 비례한 인간 정신문명의 고민을 위한 철학적 탐구가 기반이 되어야 한다. 인류는 인류 앞에 새롭게 나타나는 미래 환경에 적응하며 끊임없이 도전해 나갈 것이며, 미래 신세계에 대한 열망 또한 계속될 것이다. 따라서 미래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상생’과 ‘공생’이다. 이 책을 읽는 동안 영화 ‘마이너리티리포트’나 미국 MIT 공과대의 ‘식스센스’의 과학 기술이 실제로 우리 생활에 적용되고 있는 모습들이 너무 놀라웠다. 또한 우리가 현재 좋게 평가하고 있는 직업들이 미래사회에서는 사라지거나 로봇에 의해 대체된다는 사실이다. 현재 좋은 대학 입학을 목표에 두고 공부하는 학생과 진로를 고민하는 고등학생들에게 탐독을 권장하고 싶다. 현재의 청소년들은 사회 변화를 주도할 미래의 리더이기에 이 책을 통해 새로운 꿈과 비전을 꿈꾸길 바란다.
나는 임꺽정이나 장길산 같은 문학 작품을 학생들에게 읽도록 권장하고 싶다. 욕설언어에 대한 총체적 인식력을 기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렇게 습득한 욕설이나 막말은 내 안에서 제압되고 극복된다. 그뿐이랴. 일종의 지적 만족감까지 수반하게 한다. 이런 아이들은 욕설과 막말을 상당히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사용은 하지 않는다. 욕설지도를 하려는 선생님이라면 필수적으로 이 작품을 독파할 것을 권한다. 욕설 지도와 관련해서 아주 신통방통한 자신감이랄까 은근한 내공이 생긴다. 1. 좀 엉뚱한 질문을 해 보자. 평판과 가치가 널리 알려진 한국 소설 중에 막말과 욕설이 푸짐하게 나오는 작품을 들라고 한다면 어떤 작품이 떠오르는가. 더구나 그것이 한국문학사에 한 봉우리를 이루는 작품이라면 무엇을 들겠는가. 나는 그 분야에서 홍명희의 임꺽정과 황석영의 장길산 만한 작품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내가 낡은 파본의 임꺽정을 제대로 본 것은 1960년대 중반 고등학교 때 학교도서관에서였다. 장길산은 20대 초반 군대를 막 제대하고 중학교 교사를 하던 때 봤다. 나는 이 작품들 속에 나오는 무지막지한 욕의 언어들에 거의 압살되는 느낌이었다. 임꺽정을 읽을 때는 어리기도 했지만, 세상에 욕이 그렇게 다양하고 푸짐한지 처음 알았다. 계급의 세계에 눈뜬다는 것이 욕설에 눈뜨는 것과 같은 것인가 하는 생각도 했던 것 같다. 그것은 충격이기도 했다. 장길산을 읽을 때도 놀라움은 마찬가지였다. 이들 두 작품은 우리의 근대가 발아되는 바로 그 시대를 의미 있게 잘 형상화한 작품으로 작가의 세계관이나 개성적 언어 구사 등이 연구자들이나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다. 소설의 주제는 물론이려니와 소설의 서사성도 뛰어나서, 긴 장편 대하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읽는 동안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할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욕 읽는 재미가 아주 없지도 않았지만, 물론 욕설 때문에 재미있었다는 뜻은 아니다. 그만큼 문학작품으로서의 예술적 완성도가 높았던 데서 오는 재미라고 해야 할 것이다. 이들 소설 작품은 뒤에 텔레비전 드라마로도 만들어졌다. 대중 텔레비전 매체가 이들을 드라마로 만들려고 한 것은, 이들 작품에 대한 세간의 인식과 평가를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임꺽정이나 장길산이 공중파 방송의 드라마로 만들어지면서 원작에 있던 그 푸짐하여 징그럽고, 거칠어서 질박하던 욕설들은 대부분 살아나지 못했다. 그것이 아쉬웠다고 하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게 느꼈다. 관심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드라마가 원작에 미치지 못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누군가 물을 것이다. 드라마가 원작 반영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원작에 구사된 언어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서 원작의 그 푸짐한 욕설들을 그대로 재현해 대사를 만들면 되지 않느냐? 왜 그렇게 못하느냐?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렇게 되기는 어렵다. 이유는 이렇다. 작품에 구사된 욕설의 리얼리티는 문자 텍스트일 때는 보전과 소통이 가능하지만, 무작위의 불특정 다수 모든 연령의 국민들에게 생생한 욕설이 음성 언어 그대로 공개 전파되는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는 그렇게 할 수 없다. 부작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작품의 가치가 대단하다 해도 욕설 대사를 구체적 영상과 구체적 음성으로 공중파 방송이 내는 것은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작품 콘텐츠를 어떤 매체로 전하느냐 하는 것은 작품 본질과는 별개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PART VIEW] 2. 욕설·막말하는 것만 가지고 아이들을 나눈다면, 그걸 잘하는 아이와 잘 안(못)하는 아이들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욕설·막말 잘하는 아이들도 다시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① 하나는 욕설·막말(그것의 의미와 작용)을 잘 알고 있으면서 그것을 잘 쓰는 아이들이고, ② 다른 하나는 욕설·막말의 의미와 작용을 잘 모르면서도 그것을 잘 쓰는 아이들이다. 마찬가지 방식으로 욕설·막말을 잘 하지 않는 아이들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③ 하나는 욕설·막말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안 쓰는 아이들이고 ④ 다른 하나는 욕설·막말을 잘 모르기 때문에 그것을 잘 안 쓰는 아이들이다. 모두 네 범주 아이들이 있는 셈이다. 바람직한 부류는 어떤 부류이겠는가. 말할 것도 없이 욕설·막말을 안 하는 아이들이다. 그중에서도 아예 욕설·막말 자체를 모를뿐더러 사용조차도 않는 쪽이 바람직한가. 욕설·막말을 잘 알고 있으면서 그걸 사용하지 않는 쪽이 나은가. 나의 결론은 후자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무엇이든지 그렇다. 그것에 대해서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사용하지 않는 것(기피하는 것)은 이미 신중함의 지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요컨대 욕설·막말을 어떤 경로로 배우고 알게 되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소설 임꺽정이나 장길산에서 욕설·막말을 알고 배운 아이들은 막상 욕을 잘 하지 않는다. 그들은 작품 안의 욕설언어를 작품 세계의 일부로 수용한다. 소설이라는 문자 텍스트에 기대고 있는 동안은 절대로 작품 안에 있는 욕설 그 자체에 반사적으로 기계적으로 반응하지 않는다. 굳이 이유를 대자면 인간과 세상을 형상화하는 문학 작품으로 욕설·막말을 접하면, 그것을 한 단계 위에서 내려다보고 조정하는 자아를 기르게 된다. 문학이라는 인식 틀에 기대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그 욕설·막말을 상위인지(上位 認知, meta cognition)차원에서 바라보게 된다. 소설을 쓰고 읽는 행위 자체가 세상과 사람을 상위인지하게 하는 하나의 인식 행위이기 때문이다. 문학 작품이 작품다울수록 이런 효과는 높아진다. 문자 언어 내지는 문학 언어가 지니는 교육적 힘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 생활이나 영화에서 나오는 욕설·막말은 문학작품의 경우와는 상당히 다르다. 문자 언어가 아닌 음성 언어가 주조를 이루기 때문이다. 영화가 예술작품인 것은 문학과 같지만, 문학에 비해서 즉물적 이입을 강화한다. 청소년들에게는 더더욱 그러하다. 문자 언어로 읽은 내용은 머리에서 새겨서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영상과 음성으로 표현되는 영화는 상대적으로 덜 그렇다. 한국영화에서 예술적 완성도가 높은 명작들 중에 막말과 욕설의 리얼리티가 잘 살아 있어서 작품의 예술적 완결성에 기여하는 그런 영화가 무엇일까. 욕설이 난무해서 더러 흥행에 성공한 조폭 소재의 영화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들이 영화예술로서의 감동적 자질이나 영화 리얼리즘의 진수를 수준 높게 발현한 경지에 이르렀는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있다. 그것은 1990년대 이후 흥행에 성공한 조폭 소재 영화들이 청소년 세대로 하여금 욕설언어에 모방적으로 노출되고, 어떤 문화적 각성이나 의식 없이 욕설언어에 중독되게 하는 영향을 미쳤다는 점이다. 그런 영화에 열광했던 청소년들이 이제 30대가 되고 40대가 되었다. 욕설언어는 특별한 말의 범주에서 마치 일반어인 것처럼 되어 버렸다. 이들 영화의 공이 크다. 3. 일상생활의 구체적 구어로써 욕설과 막말을 들으면 누구나 감정이 휘둘린다. 그리고 생생한 감각적 체험으로 욕설과 막말을 접하면 금방 그것에 감염되어 나도 모르게 바로 모방하는 기제에 빠져들게 된다. 현실에서 내가 모욕으로 체험하는 욕설과 막말은, 그것을 성찰해 살펴볼 여지가 조금도 주어지지 않는, 일종의 막강하고도 리얼리티 넘치는 ‘실존’이기 때문이다. 그럴 때 욕설과 막말은 그 자체가 내 삶의 현실이고 나를 둘러싼 엄연한 실재인 것이다. 이런 욕설과 막말은 물론 매우 구체적인 구어이다. 무지하고 자존감 없는 폭력적 부모에게 욕설로 시달리며 지내는 아이는 아버지를 미워하면서도, 아버지의 욕설·막말은 어떤 성찰적 여과 없이 바로 모방하게 된다. 무의식 중에 모방하게 되는 것이다. 모방된 습관 중 고치기 힘든 것이 바로 이것이다. 저잣거리의 우범지대에서 폭력조직에 들어가 일상생활을 욕설·막말로 지내는 사람도 그렇다. 그는 욕설·막말을 배우고 아는 만큼 본인도 열심히 욕설·막말을 사용한다. 조폭 영화에서 무수히 등장하는 욕설·막말도 일상의 구어적 욕설을 영화에 그대로 재현한 것이다. 따라서 영화를 통해서 배우는 욕설·막말도 정도 차이는 있지만, 그것이 구어적 실재로 다가오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적 감염성이 강하다. 예술적 형상화가 잘 된 영화 일부를 빼고는 대체로 그렇다. 상위인지의 성찰과 사고를 할 틈을 마련해 주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임꺽정이나 장길산 같은 문학 작품을 학생들에게 읽도록 권장하고 싶다. 욕설언어에 대한 총체적 인식력을 기를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렇게 습득한 욕설이나 막말은 내 안에서 제압되고 극복된다. 그뿐이랴. 일종의 지적 만족감까지 수반하게 한다. 이런 아이들은 욕설과 막말을 상당히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사용은 하지 않는다. 욕설지도를 하려는 선생님이라면 필수적으로 이 작품을 독파할 것을 권한다. 욕설 지도와 관련해서 아주 신통방통한 자신감이랄까 은근한 내공이 생긴다. -- 박인기 서울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한 교육학 박사다. 교육방송 프로듀서,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을 지냈으며 한국독서학회 회장을 역임, 현재는 경인교육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학교육론, 교사와 책, 국어교육과 미디어 텍스트, 스토리텔링과 수업기술, 교과는 진화하는가 등의 저서와 산문집 송정의 환, 사계의 전설이 있다.
【개요작성】 1. 서론 1) 모든 행동은 학습되고 수정할 수 있다. 2) 행동주의에서는 학습을 비교적 지속적인 행동의 변화로 본다. 3) 따라서 교사는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적절한 행동수정기법을 사용해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2. 본론 1) 스키너의 작동적 조건화설의 기본입장 (1) 스키너의 작동적 조건화설의 기본입장은 (2) 첫째, 인간의 능동적인 반응을 중요시한다. 조작적 행동은 자극에 의해 유발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환경에 어떤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스스로 방출하는 능동적 행동이다. (3) 둘째, 조작적 행동은 후속자극의 성질에 따라 발생빈도가 달라진다.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긍정적인 후속자극이 수반되면 그 행동이 다시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고, 부정적 후속자극이 수반되면 그 행동은 감소되어 결국 제거된다. 2) ‘조형’을 통해 숙제를 미루는 아동의 습관 수정 (1) 행동조형은 강화를 이용해서 목표행동을 점진적으로 형성하는 기법이다. 숙제를 미루는 아동의 습관을 행동조형의 절차에 따라 적용하면 (2) 첫째, 일상적인 조건에서 숙제를 미루는 빈도를 확인한다. (3) 둘째, 숙제를 했을 때 제공할 강화물을 선택한다. 선생님의 칭찬이나 토큰을 제공할 수 있다. (4) 셋째, 숙제를 해오는 간격을 점차적으로 좁혀갈 수 있도록 단계별로 계획한다. 일주일에 한 번 숙제를 해오는 단계에서 최종적으로는 매일 숙제를 해오는 단계로 행동을 구분할 수 있다. (5) 넷째, 단계에 맞춰 목표행동을 했을 때 강화를 제공한다. 첫 단계에서는 목표 행동에 접근하는 행동을 할 때마다 강화를 제공하고, 점차 최종단계에 이르면 변동강화계획에 따라 차별적 강화를 제공한다. 3) ‘소거’를 통해 수업 시간에 산만한 아동의 행동 수정 (1) 소거는 강화물을 없애서 반응의 빈도와 강도를 감소시키는 기법이다. 수업시간에 산만한 아동의 과잉행동을 줄이기 위해 소거전략과 행동계약을 적용하면, (2) 첫째, 산만한 행동을 강화시키는 원인을 분석한다. (3) 둘째, 원인이 되는 강화물을 제거한다. 선생님과 친구들의 관심이 산만한 행동을 강화시킨다면 무관심으로 대응할 수 있다. (4) 셋째,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태도를 보이면 강화를 제공한다는 행동계약을 맺는다. 이때 구체적인 목표행동, 수행해야 하는 조건, 목표행동을 완수하거나 혹은 완수하지 못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결과를 분명하게 명시해야 한다. 3. 결론 1) 교사는 학생이 바람직한 행동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 2) 특정 행동을 수정하기 위해서는 학생을 세심하게 관찰해 학생이 학교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 욕구 결핍, 부적응의 원인을 찾아낸 후 학생지도에 적합한 행동조형기법, 소거, 행동계약, 차별강화 등을 적절하게 적용해 바람직한 행동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서론 Master】 _ (서론 쓰는 요령을 익히기 위한 예시문)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이는 후속자극이 반응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잘 보여준다. 행동주의자들이 주장하는 강화는 학습의 효율성을 높여주고 후속학습을 위한 동기유발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바람직한 학습태도를 기르고 잘못된 습관을 교정하는 데에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 •강화는 반응의 확률을 증가시키는 절차 혹은 결과를 말한다. 행동주의에서 강화는 학습동기를 높여주어 학업성취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 바람직한 행동으로 수정하고 수업태도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따라서 행동변화를 위해 교사는 학생에게 긍정적인 강화를 제공해 학습자로 하여금 학습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모든 행동은 학습되고 수정될 수 있다. 행동주의에서는 학습을 비교적 지속적인 행동의 변화로 본다. 따라서 교사는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적절한 행동수정기법을 사용해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인간의 행동은 학습을 통해 이루어진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속담이 있듯 잘못 들여진 습관은 고치기 힘들지만 행동주의 이론을 적용해 수정할 수 있다. •행동주의 관점에서 학습은 환경적 자극에 의해 나타나는 외적 행동의 지속적인 변화이다. 【도우미 답안】 _ (반면교사 삼아 이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제시한 답안입니다.)[PART VIEW] 1. 서론 행동주의 학습이론은 스키너의 작동적 조건화설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작동적 조건화설은 인간과 동물의 학습이 큰 차이가 없다고 보는 것이며 학습과 발달은 동일한 것으로 파악한다. 이를 토대로 행동주의 학습이론은 관찰 가능한 외적 행동의 변화를 학습이라 본다. ☞ 60% 수준입니다. 본 문제와 관련된 문제 부각도 잘 안 됩니다. 2. 본론 스키너의 작동적 조건화설은 파블로프의 고전 조건화설을 비판하며 형성했다. 첫째 파블로프가 자극에 따른 학습자의 수동적 행동이 형성된다는 주장에 대해 자극에 앞선 학습자의 능동적 행동이 형성되며 이는 강화와 벌이란 자극의 통제로 가능하다고 비판했다. 둘째, 학습자의 외형적 행동만 변화가능하다는 주장에 대해 정서적 심리 또한 변화가능하다는 것을 주장했다. 이러한 작동적 조건화설을 교육적으로 적용해 외적행동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것을 행동수정이라 하는데 구체적 방법으론 문제에서 제시된 조형과 소거가 있다. ☞ 60% 수준입니다. 고전적 조건화설과 관련해 설명하려는 시도는 이해하나 스키너의 기본입장이 명쾌하게 제시되지 못했습니다. 조형은 거의 하지 않으려는 행동을 가르칠 때 이용하는 방법이다. 조형을 통한 습관변화의 가장 기본적 원칙은 습관을 변화시키는 도중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다. 즉 행동을 관찰가능하게 세분화한 후 각 단계에 맞는 강화를 즉각적으로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에 떠드는 학생에게 5분이라도 조용히 하면 긍정적 강화를 주고 그 후엔 10분, 20분, 30분 등으로 시간을 늘려 수업시간에 조용히 하는 행동으로 수정하는 것이다. ☞ 60% 수준입니다. ‘조형’의 개념과 적용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이 명쾌하지 않습니다. 소거란 문제 행동에 주어지던 강화를 중단해 행동의 발생률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소거를 통한 산만한 아동의 행동수정기법은 해당행동에 대해 강화물을 제공하지 않는 것이다. 즉 아동의 문제행동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사의 관심을 받고 싶어 떠드는 학생에게는 그 행동의 관심을 보이는 교사의 행동이 강화로 작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아예 그 행동을 무시하는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다. ☞ 60% 수준입니다. ‘소거’에 대한 설명이 명쾌하지 않습니다. 3. 결론 행동주의 학습이론을 적용할 때 중요한 것은 학생에 대한 관심이다. 학생의 잘못된 점을 측정하면서 올바른 행동의 기준선을 측정하고 잘못된 행동에 대해 계속적 강화를 시도하려면 학생의 행동을 계속적으로 관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심이 교사만이 아닌 학부모와 연계되어 가정에서도 진행된다면 행동수정의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다, ☞ 60% 수준입니다. 결론답게 핵심 중심의 요약이 필요합니다. ※ 총평: 12~13점이 예상되는 답안입니다. 【우수답안】 _ (답안을 작성하는 데 참고하도록 권장하는 우수답안입니다.) 1. 서론 모든 행동은 학습되고 수정될 수 있다. 행동주의에서는 학습을 비교적 지속적인 행동의 변화로 본다. 따라서 교사는 학습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적절한 행동수정기법을 사용해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 2. 본론 스키너의 작동적 조건화설의 기본입장은 첫째, 인간의 능동적인 반응을 중요시한다. 조작적 행동은 자극에 의해 유발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환경에 어떤 효과를 나타내기 위해 스스로 방출하는 능동적 행동이다. 둘째, 조작적 행동은 후속자극의 성질에 따라 발생빈도가 달라진다.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긍정적인 후속자극이 수반되면 그 행동이 다시 일어날 확률이 높아지고, 부정적 후속자극이 수반되면 그 행동은 감소되어 결국 제거된다. 행동조형은 강화를 이용해서 목표행동을 점진적으로 형성하는 기법이다. 숙제를 미루는 아동의 습관을 행동조형 절차에 따라 적용하면 첫째, 일상적인 조건에서 숙제를 미루는 빈도를 확인한다. 둘째, 숙제를 했을 때 제공할 강화물을 선택한다. 선생님의 칭찬이나 토큰을 제공할 수 있다. 셋째, 숙제를 해오는 간격을 점차적으로 좁혀갈 수 있게 단계별로 계획한다. 일주일에 한 번 숙제를 해오는 단계에서 최종적으로는 매일 숙제를 해오는 단계로 행동을 구분할 수 있다. 넷째, 단계에 맞춰 목표행동을 했을 때 강화를 제공한다. 첫 단계에서는 목표 행동에 접근하는 행동을 할 때마다 강화를 제공하고 점차 최종단계에 이르면 변동강화계획에 따라 차별적 강화를 제공한다. 소거는 강화물을 없애서 반응의 빈도와 강도를 감소시키는 기법이다. 수업시간에 산만한 아동의 과잉행동을 줄이기 위해 소거전략과 행동계약을 적용하면 첫째, 산만한 행동을 강화시키는 원인을 분석한다. 둘째, 원인이 되는 강화물을 제거한다. 선생님과 친구들의 관심이 산만한 행동을 강화시킨다면 무관심으로 대응할 수 있다. 셋째, 수업시간에 집중하는 태도를 보이면 강화를 제공한다는 행동계약을 맺는다. 이때 구체적인 목표행동, 수행해야 하는 조건, 목표행동을 완수하거나 혹은 완수하지 못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결과를 분명하게 명시해야 한다. 3. 결론 교사는 학생이 바람직한 행동을 습득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 항상 학생을 세심하게 관찰해 학생이 학교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 욕구 결핍, 부적응의 원인을 찾아내야 한다. 아울러 행동조형기법, 소거, 행동계약, 차별강화 등을 잘 이해하고 적절하게 적용해 바람직한 행동을 이끌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 총평: 19~20점이 예상되는 우수답안입니다. [참고자료] 작동적 조건화설 1) 기본원리 행동을 유발하는 자극이 아니라 행동에 수반되는 결과를 중시하는 조작적 조건형성의 기본원리는 다음과 같다. 유기체는 긍정적인 결과(강화)를 얻을 수 있는 행동은 반복하고 부정적인 결과(처벌)나 중립적인 결과가 수반되는 행동은 반복하지 않는다. 스키너(Skinner)는 자극과 반응 관계를 학습한다고 주장하는 손다이크(Thorndike)의 시행착오학습과 달리 반응-강화 관계를 학습한다고 주장한다. 스키너는 특정 반응에 선행하는 자극보다 반응에 수반되는 결과(강화 또는 처벌)를 더 중시한다. 그에 따르면 행동은 선행하는 자극보다 행동의 결과에 의해 통제되기 때문에 행동을 이해하자면 행동에 수반되는 결과를 분석해야 한다. 조작적 조건형성의 핵심은 행동의 결과를 통제해 조작반응을 변화시키는 데 있다. 2) 조작적 조건형성에 필요한 강화의 조건 ① 강화는 자주 주어야 한다. 스키너는 교육현장에서 강화의 빈도가 너무 낮은 사실에 대해 개탄했다. 우리 학교 현장에서는 강화가 너무 희박하다. 대다수의 학생들은 교사의 강화를 전혀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가끔씩 주어지는 강화도 교사의 총애를 받는 일부 학생들이 독점하고 있다. ② 강화는 반드시 반응을 한 후에 제시해야 한다. 반응을 하기 전에 제시되는 강화는 의도하는 효과를 전혀 나타내지 못한다. 실제로 평소 학생들이 학점에 지나치게 신경을 쓰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미국의 어느 대학교수가 첫째 수업시간에 모든 학생들에게 A학점을 주겠으니 학점에 연연하지 말라고 했다. 과연 학생들이 공부에 더 매진했을까? 교수의 예상과 달리 대부분의 학생들은 다음 시간부터 그 수업에 결석했다고 한다. 그 교수가 다음 학기 초에도 같은 선언을 했을까? ③ 강화는 반응 후 즉시 제시해야 한다. 강화는 선행하는 반응의 확률을 높이는 기능을 한다. 따라서 강화를 지연시키는 것은 효과가 적다. ④ 강화는 반응에 수반되어야 한다. 강화가 반응에 수반된다는 것은 바람직한 반응을 할 때만 강화를 준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람직하지 않은 반응에 강화를 주면 학생들은 바람직한 반응을 학습하지 않게 된다. 만약 특정 행동과 관계없이 강화를 준다면(즉, 강화가 행동에 수반되지 않으면) 의도와 달리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 이를 우연적 강화라고 하고 이러한 방식으로 형성된 행동을 미신행동(superstitious behavior)이라고 한다.
역점과제 1 창의·인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 양성 도교육청의 최대 역점과제는 창의·인성교육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다양성과 개방성을 바탕으로 학생 눈높이에서 소통해 그들의 장점과 특징을 살리는 창의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대에 당당히 맞서는 경쟁력 있는 인재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창의·인성교육 내실화 창의·인성교육의 내실화 방안으로 도교육청은 ‘올리사랑(부모를 향한 자녀의 존경과 사랑을 표현한 순우리말)’ 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초·중·고를 대상으로 올리사랑 1교 1효 브랜드를 추진 중이며, 올리사랑 효행봉사단과 봉사동아리를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이 운동은 생활지도와 학교폭력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창의·인성교육을 위해 교육과정에도 변화를 주었다. 먼저 창의·인성교육 모델학교에서 시행하는 발견, 탐구, 토론, 협동, 프로젝트, 역할놀이 등 다양한 자기 주도적 학습모델을 공개했다. 또 세종CRM(창의적 체험활동 자원 지도)를 개발해 보급했으며, 창의적 체험활동 지원도 늘렸다. 세계를 품는 글로벌 인재 키우기 의사소통 중심의 실용영어교육을 정착시키기 위해 학교급별 실용영어 회화집을 개발해 보급했다. 지난해 초등학생용 실용영어 교재 제작에 이어 올해는 중학생용 실용영어 교재를 제작해 학생들이 외국인과 자신 있게 의사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희망학교를 대상으로 영어캠프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7월에는 실용영어 페스티벌도 열었다. 언어뿐 아니라 국제이해관계를 위해 교과 및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는 국제이해교육을 시행한다. NGO(월드비전, 굿네이버스 등)와 협력을 맺어 국제교육활동을 지원하고, 국제이해교육 실천역량 증진을 위해 담당교수 연수 및 워크숍도 개최하고 있다. 창의적인 융합형 인재를 기르기 위해 도교육청은 과학교육 여건 조성에도 힘쓴다. 과학실험교육 선도학교를 확대했으며, 선도학교를 중심으로 과학수업 모델 개발과 실험·탐구대회를 열고 있다. 역점과제 2 도시성장을 이끄는 명품교육 전개 도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스마트교육 체제를 전면 도입했다. 스마트교육 환경을 구축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교육 교수-학습모형을 개발, 적용함으로써 선진 스마트교육을 선도적으로 이끌어 갈 계획이다. 또 국제고, 과학예술영재학교 등 다양한 학교를 설립해 학생들이 꿈과 끼를 펼칠 수 있도록 좋은 학교 만들기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스마트교육 선도모델 구축·확산 도교육청은 스마트교육 선도모델학교 운영을 확대해 선도모델학교 내 우수교사 40명을 스마트교원으로 양성 중이다. 선도모델학교의 시설과 선도교원을 활용해 현장중심의 교사 연수를 하겠다는 것이다. 또 스마트시설 구축학교의 기기 및 시스템 유지와 보수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2014년 개교학교를 대상으로는 올해 추경예산편성을 통해 283억 원을 추가로 확보, 스마트스쿨을 구축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편입지역 스마트교육 환경격차 해소를 위해서 조치원명동·감성·부강초, 금호중 등 4개교에 52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스마트교육을 실현하겠다는 계획이다. 스마트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전입교원과 신규교사를 대상으로 스마트교육 오리엔테이션 연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연수는 기초, 심화, 전문 과정으로 나눠 단계별 교육을 시행한다. 다양하고 좋은 학교 만들기 특성화고 체제개편에 따라 교육과정 내실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해 개교한 세종국제고를 필두로 자율형공립고로 지정된 한솔고, 공립 특성화고인 세종하이텍고, 지역의 기숙형 일반계고인 세종고와 조치원여고 등 학생들의 성향과 재능을 고려해 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명확한 특성을 가진 학교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역점과제 3 활기차고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 도교육청은 활기차고 안전한 학교문화 조성을 세 번째 역점과제로 삼아 내실 있는 Wee프로젝트 추진, 학교안전시스템 구축, 스포츠클럽 활성화 등을 추진 중이다. 건강하고 즐거운 학교 만들기 [PART VIEW] Wee클래스를 설치해 학교폭력을 예방하고, 학교폭력 피해·가해 학생에게는 Wee센터를 활용해 심리상담과 학교적응을 지원하고 있다.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배움터 지킴이와 학교 경비실 설치를 확대했으며, 고성능 CCTV 42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또 기존의 초등알리미서비스를 위치 추적이 가능한 U-안심서비스로 전환했다. 건강하고 활기찬 학교를 만들기 위해 체육, 건강, 체험활동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학생건강체력평가제와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여학생의 경우 자궁경부암 예방 접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아람단, 한국청소년연맹, RCY 학생 청소년단체 3기관과 교육청과의 MOU를 체결해 체험과 수련활동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 건강·체육활동 참여 활성화를 위해 미니 마라톤이나 걷기대회도 열고 있다. 학교 변화를 주도하는 교원의 역량 강화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해 교과교육연구회 및 교사동아리 활동을 장려하며 오는 11월에는 발표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교원 역량강화를 위해 추진 중인 의무이수제는 연 60시간 이상 연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교원능력은 ‘교원능력개발평가 컨설팅단’을 운영해 평가한다. 결과에 따라 교원 개인별 맞춤 자율 연수를 추진하고 전문성 향상을 위한 연수를 제공하며, 교육활동 우수교사를 발굴해 표창하고 있다. 또 수석교사제를 확대해 수업시수 경감과 연구활동을 지원한다. 역점과제 4 누구나 따뜻한 교육복지 구현 ‘다문화교육 지원센터’, ‘장애학생 직업전환교육 지원센터’, ‘방과후학교 지원센터’ 등을 개설해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이를 네 번째 역점과제로 삼았다. 따뜻하고 촘촘한 교육복지 확대 3, 4세 누리과정 교수 및 학습자료를 개발해 보급하며, 공립 병설유치원의 단일연령 단일학급 편성비율을 확대해 누리과정 운영에 충실하고 있다. 맞벌이 가정 증가에 따라 돌봄유치원 운영을 확대하고 온종일, 방학 중 돌봄 등 돌봄 시간을 수요자 중심에서 다양화했다. 유아교육의 공교육 체제 확립을 위해 공립 단설 유치원을 설립하고 원아의 안전한 통학을 위해 차량 지원비도 확대했다. 특수교육 대상학생에게는 개별화된 교육과 학교별 개별화교육지원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장애학생의 진로를 위해 진로·직업교육 및 취업을 지원하는 직업전환교육지원센터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는 전담교사와 스페셜코디네이터를 배치했다. 역점과제 5 소통하고 공감하는 행복교육 실현 교육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행정을 펼치기 위해 도교육청은 ‘학부모 학교 참여 1교 1사업’ 및 ‘자녀와 함께하는 1교 1학부모동아리 사업’ 등을 펼치고, 정책자문단·모니터단 등 다양한 의견수렴 체제를 구축했다. 참여와 소통의 배움문화 조성 도교육청은 교육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해 교육기부자를 모집해 연 2회 위촉식 행사를 가진다. ‘교육기부자의 날’의 운영으로 자긍심을 고취하고 애로점과 정보를 공유하는 시간을 갖겠다는 것이다. 학부모의 학교 참여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학부모 학교 참여 1교 1사업, 자녀와 함께하는 1교 1학부모동아리 등 함께 참여하고 만들어가는 교육동반자로서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학부모가 참여할 수 있는 사업 활성화에 힘쓴다. 신뢰와 공감의 교육행정 전개 청렴하고 깨끗한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 종합감사와 특별감사, 컨설팅 감사의 행정감사로 신뢰를 쌓고 감사 관련 정보를 공개는 물론, 인사제도 개선TF팀을 조직해 투명한 인사가 이뤄지도록 했다. 또 ‘세종시 교육발전 정책자문단’을 꾸리고, 매월 ‘행복세종교육’ 소식지를 발간해 시민과의 소통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한국교총(회장 안양옥)과 17개 시‧도교총(회장 신경식)은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교육자치 사수 및 교육감 교육경력 회복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안 회장은 “교육은 정치에 예속화 되어서는 안 되며 교육감 교육경력은 백년지대계를 이끌어 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교대 명칭이 지금은 경인교대로 바뀌었다. 1975년에 입학했으니 37년, 38년 전 숭의동 캠퍼스 시절 이야기다. 고리타분한 이야기가 아니다.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지만 아직도 그 시절 모습이 생생하다. 과거는 되돌릴 수 없다. 그러나 추억은 아름답다. 공부밖에 모르던 1학년 바보였다. 수도권 전철로 통학하면서 친구 사귈 줄도 모르고 동아리 활동도 모르고. 대학생활 어떻게 하는 것이 인생을 풍부히 살찌우는 것인지도 몰랐다. 그저 수도권 전철을 오가고 전동차 내에서도 공부하고. 그 결과였을까? 1학년 1학기 성적이 반에서 1등이었다. 여자 30명, 남자 10명 총 40명 중에서 1등. 성적 우수장학금 명단에 올랐으나 받지 못하였다. 나중 알고 보니 성적이 기준에 미달한 학도호국단 간부들과 함께 올라가 반려되었다고 들었다. 1학년 2학기. 대학생활이 이건 아니다 싶었다. 방송실에 필기시험과 면접시험을 치르고 들어갔다. 새로운 세계가 펼쳐졌다. 방송실은 아지트였고 듣고싶던 클래식 음악은 실컷 듣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여학생들과 스스럼 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었다. 방송제를 준비하면서 ‘단체생활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를 깨달았다. 방송실 활동은 사회성을 일깨워주고 넓혀준 소중한 기회가 되었다. 내가 연극의 주인공이 되다니? 미추홀 축제에서 연극공연이 있었다. 실제로는 방송실장 이○○가 출연해야 하는데 사정이 생겨 보도부장인 나더러 하란다. 연극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나다. 연출자가 시키는대로 하면 된다기에 무대에 섰다. 작품은 유진오닐 원작 몽아(夢兒. 꿈꾸는 아이). 연습은 한 달 여 하였지만 초연이 어떻게 끝났는지 모른다. 무대 뒤에서 대사를 잊었을 때 대비해 조용히 읽어주는 음성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우리는 RNTC 육군의 자랑'. 학군단 군사교육을 받았다. 주당 8시간이다. 방학 때는 3주간 병영훈련을 받는다. 이렇게 수료를 하면 졸업과 동시에 하사 계급장을 받고 동시에 예비역으로 편입되는 것이다. 남자 초등교사에 국가의 배려인 것이다. 1년차엔 소사 33사단에서, 2년차엔 증평 37사단에서 훈련을 받았다. 2년차엔 수료식에서 제3관구 사령관으로부터 우등상을 수여 받는 영광을 안았다. 과외의 추억도 새롭다. 수원 도청 앞 우리집에서 어머니와 친분이 있는 분 아들 두 명을 가르친 것이다. 아마도 중·고등학생이었는데 몇 달 하고 그치고 말았다. 첫 번째 아르바이트였는데 돈 벌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체험하였다. 그 당시 다른 친구들은 교수님이 소개로 교대부국(인천교대부속국민학교) 어린이들을 과외하는 것을 종종 보았다. 쌍쌍파티란 것이 있었다. 대학축제 때 티켓을 구입한 남녀학생이 각자 입장하여 무용과 교수님으로부터 포크댄스를 배우는 것이다. 춤을 배우다 보면파트너가 저절로 맺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워낙 내성적인 나. 여학생과 손을 잡으면 몸이 굳어지는 것이었다. 여학생은 태연한데 혼자서 얼굴이 붉어지고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 때 배운 세계의 민속무용이 초등학교에 발령 받아 중간놀이, 체육대회 때 유용하게 활용하였다. 수줍음 잘 타는 내가 교직원 연수에서 동료 선생님들을 가르치고 운동장 사열대 위에서 시범을 보인 것이다. 나의 반항적 성격 중 하나. 학군단 용의검사에서 교관으로부터 머리가 조금 길다고 걸린 적이 있었다. 이발한 지 며칠 되지 않았는데 걸린 것이다. 나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이발소에 가서 스님처럼 삭발을 한 것이다. 그 당시 대학생은 머리 기르는 것이 유행인데 삭발을 하다니…. 일종의 항의요 반항이었다. 당시 학교에 삭발한 사람이딱 한 사람 있었다. 1년 선배인 불교학생회장. 교양 국어시간 교수님 말씀, “학생은 불교학생회인가?” 교내 합창대회의 추억이 새롭다. 1학년 10개반이 지정곡과 자유곡을 불렀는데 우리반이 3등을 한 것. 지휘자는 바로 나. 방과후 모여서 연습한 것이 성과를 거둔 것이다. 지금도 기억나는 지정곡 베버의 ‘사냥꾼의 합창’. 우리반 합창 실력보다도 피아노 반주를 해준 2학년 음악과 선배의 실력이 우리 합창을 살려 주었다. 다만 한 가지 미안한 것은 클래식 기타 연주 실력이 뛰어난 반친구 김○○가 지휘를 맡았었는데 내가 양해를 구하지 않고 빼앗다시피하여 지휘를 한 것. 그 이후 그 친구와는 좀 서먹서먹한 사이가 되었다. 그 친구, 당시 무례했던 나의 행동을 지금쯤 잊었는지…. 이제 사과를 보낸다. “친구야, 미안하다. 나의 부족함을 용서하게!” 졸업을 앞 둔 어느 날, 국사과 교수님이 말씀하신다. “혹시 학생들 중에서 인하대학교 3학년에 편입할 사람 있으면 알려주세요!” 아마도 편입 자리가 몇 자리 생겼나보다. 2년제 대학에 자존심이 상해 있던 나는 어머니께 여쭈었다. “엄마, 인하대에서 3학년으로 받아 준다는데….” 어머니는 아무런 반응이 없으시다. 우리집 형편상 발령 받아 돈 버는 것이 우선이었다. 졸업을 하고 발령을 기다리는 2월. 성적이 앞 순위라 내심 수원시 발령을 기대했다. 400명 졸업생 중 순위가 두 자리수이면 분명 시(市) 발령이다. 그래서처음으로 만날 어린이들을 상상하며 교직의 첫출발을 기대했다. 그런데 용인군으로 발령이 난 것이다. 그동안 발령 대기 중인 2년 선배들도 동시에 발령이 난 까닭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성적과는 관계없이 출신고교에 따라 서울로 발령난 친구도 있었다. 수원 출신인 나는 한편 배가 아프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였다. 좀더 좋은 지역에 발령 받으려는 욕심 때문이었다. 2007년 3월 용인 대지초교가 초임지다. 이 곳에서 교직의알찬 열매를 맺기 위한 위대한 출발이 시작되는 줄누가 알았을까?
‘행복한 소통, 행복한 학교’ 1박2일 뒤뜰야영 열어! 촛불의식 시간, 친구들과 고마움을 전하며 서로의 촛불을 교환하는 장면 담양금성초(교장 이영재)는27일과 28일 교내 운동장과 체육관에서 뒤뜰 야영를 열었다. ‘행복한 소통, 행복한 학교’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뒤뜰야영에는 모두 29가정 100여 명의 학부모와 교직원, 지역민과 금성중학교 학생이 참가하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작은 체육회 활동에는 전교생을 모둠 편성하여 다섯 마당의 전통 놀이로 흥을 돋우었다. 쾌청한 가을 날씨 속에 2시간 동안 흥겨운 놀이를 마치고 다함께 저녁 식사를 하며 즐거운 대화와 웃음으로 가득한 외식으로 금성초 가족 모두 마음을 나누었다. 이어서 다양한 공연 관람도 하고 학생들이 주인공으로 참여하는 마술과 버불쇼, 난타 공연은 참가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들뜨게 했다. 릴레이 촛불 의식은 가슴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 뜻 깊은 만남이었다. 진솔한 대화로 치유와 상담이 함께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풍경이 곳곳에서 꽃을 피웠다. 촛불 의식의 뭉클함을 안고 전교생과 교직원이 매트를 깔고 체육관에 잠자리를 마련했지만 설렘으로 소곤거리는 학생들은 쉽게 잠들지 못했지만 그 모습마저도 선후배와 친구로서 소통하는 모습이라 아름다워 보였다.늦게 까지 잠들지 못하면서도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장을 돌고 친구 손을 잡고 산책을 하는 모습, 깨끗하게 청소하는 모습은 가을 아침만큼이나 상큼했다. 금성초 샛별 학부모님들은 이른 아침부터 준비한 따끈한 아침식사를 챙겨 주시며 학교와 아이들, 교직원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으로 또 다른 감동을 주었다. 바쁘게 살아가느라 부족했던 대화 시간을 반성하며 자식의 아픈 마음을 보듬어 줄 시간을 가져서 감사하다는 아버지, 친구와 더 친하게 지내게 되었다며 좋아하는 학생, 반 아이들의 눈빛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며 위로하는 시간이 좋았다는 선생님, 졸업한 모교에 와서 후배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며 설렜다는 졸업생, 행사를 준비하며 힘들기도 했지만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댄 금성초의 모든 가족들은 뜻 깊은 하룻밤을 보냈다며 잊지 못할 소중한 체험의 기회를 준 학교 측에 고마움을 전했다. 깊어가는 가을밤에 사랑과 우정을 담아 행복한 소통으로 행복한 학교를 이룬 이번 행사는 주5일 수업제에 맞추어 학교와 학생, 가족 간의 화합과 소중한 추억의 장을 마련코자 했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의 올바른 인성교육과 공동체 의식 함양을 소중히 여긴 학교장의 의지와 철학이 얼마나 멋진 변화를 이끌어 내는지 보여주는 행사였다.
기간제 교사의 담임 문제가 또 논란이 되고 있다. 민주당 배재정의원이 교육부로 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서기간제교사의 담임비율이15%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학교 상황이 대략 그정도 될 것이라는 이야기인데 학교에 따라서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렇더라도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는 경우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좀더 타당할 것이다. 학교에서 기간제교사가 담임을 맡아야 하는 경우는정규교사의 출산이나 병가, 파견 근무 등을 꼽을 수 있다. 육아휴직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는 경우를 기간제교사의 비율로 볼때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단순히 기간제교사의 비율과 정규교사의 비율로 비교하는 것은 현실감이 없다. 학교의 현실을 정확히 하기에 무리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기간제교사는 학교에서 직접 임용이 가능하다. 대체로 젊은 교사들의 지원이 많은 편이다. 담임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언론에서는 다소 자극적인 표현으로 '담임 기피현상 심각'이라고 했다. 정규교사들의 담임기피로 인해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떠 넘긴다고 본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와 많이 다르다.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다고 해서 담임기피 현상 때문으로 몰아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요즈음에는 기간제 교사 모집공고를 낼때 담임 여,부에 대하여 기재를 하고 있다. 만일 담임을 맡기 어렵다면 지원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공고문에 담임 여,부에 대한 이야기가 없으면 지원서 제출 전에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담임을 맡고 안맡고는 본인이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일부 학교에서 억지로 떠 맡긴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다. 그렇지만 담임을 맡기 싫다면 다른 학교를 선택하면 된다. 다른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쉽지 않긴 하지만 본인이 싫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닌가 싶다. 우리학교는 기간제 교사 공고를 낼때 담임 여,부는 물론 주당 수업시수, 지도학년을 함께 표기하고 있다. 그렇게 한 후 지원서가 들어오면 지원자가 동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면접 실시때 다시한번 확인한다. 기간제교사들이 담임을 맡는 것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지 않는다. 본인이 선택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언론에서 기간제교사의 의사에 따라 담임을 맡겨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사정에 따라 기간제 교사를 채용해야 한다. 원하지 않는 경우는 담임을 맡기지 말아야 한다. 기간제 교사들도 담임을 하고 싶지 않다면 면접을 볼때 자신의 의사를 명확히 해야 한다. 일단 임용을 받고 보자는 생각에 싫으면서도 담임을 하겠다고 하면 안된다는 이야기이다. 또한 1년이상 공백이 있을 경우만 담임을 맡겨야 하다. 도중에 담임이 바뀌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최소 1년은 담임을 해야 한다. 학생들에게는 도중에 담임이 교체되는 것이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은 도중에 담임이 교체되지 않는다. 특별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만 교체가 되는데, 어쨌든 학교에서는 도중에 담임이 바뀌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런일이 발생하면 최대 피해자는 학생들이 되기 때문이다. 교원의 휴가관련 규정은 공무원 휴가규정의 변화에 따라 수시로 달라진다. 육아휴직의 범위가 확대 시행되고 있다. 자녀가 좀더 성장할때까지 육아휴직을 선택하는 교사들이 많다. 규정에 따라 휴직을 한 것이다. 휴직을 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 보장하면서 기간제 교사의 담임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정당하게 휴직을 했고 규정에 따라 기간제 교사를 임용했는데, 기간제 교사가 문제 되는 것은 정책적인 문제를 마치 학교에서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것으로 오인하기 쉽기 때문이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에 차별을 두지 말라고 하면서 기간제 교사는 모두 담임에서 빼야 한다는 논리는 도리어 기긴제 교사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현상일 수도 있다. 담임을 맡고 안맡고는 전적으로 기간제 교사의 선택에 달려 있는 것이다. 무조건 억지로 담임을 시키는 학교들이 많다고 보지는 않는다. 물론 분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담임을 맡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모든 학교에서 총체적으로 일어나는 일은 아니라고 본다. 요즘 기간제 교사들은 조건에 맞지 않으면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가령 기술.가정 교과는 기술이나 가정 자격증이 있으면 가르칠 수 있다. 그럼에도 가정 전공인 지원자가 기술도 맡아야 한다는 이야기에 바로 지원을 포기한 경우를 직접 경험했다.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기간제 교사가 무조건 을(乙)이 되는 것은 아니다. 본인의 의사가 우선이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정규교사가 담임을 기피하기 때문에 기간제교사가 담임을 떠 맡는다는 것도 일반인과 언론들의 추측일 뿐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정규교사의 육아휴직, 파견으로 인해 담임 자원의 부족을 겪는다. 보직교사의 일부와 고령교사를 빼고는 대부분 담임을 맡는다. 그래도 담임자원이 부족하게 된다. 학급에 최소 한명의 담임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맡도록 권유하는 이유이다. 학교에서의 담임기피 현상이 심각하여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억지로 맡는 것은 아니다. 순전히 학교 사정때문이다. 일선학교에서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는 이유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여러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관련되어 있다. 단순하게 생각할 문제가 아닌 것이다. 각 학교의 교원들은 이런 사정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학교에 근무하지 않는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학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을 직접 근무해 보지 않고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이 학교의 상황이기때문이다. 지하철에서 학생들이 장난을 심하게 치거나, 거리에 쓰레기를 버리고 침을 뱉을 경우 일반인들은 '학교에서 아이들이 도대체 뭘 배우는가. 교사들은 왜 학생들을 저렇게 지도하나'라고 의구심을 갖게 된다. 그러나 교사들은 억울하다. 공중도덕 잘 지키라고 교육하고 있다. 밖에 나가서 마음대로 행동하라고 가르친 적이 없다. 그럼에도 학생들은 밖에 나가서 그런 행동을 한다. 교육을 안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니다. 학교내에서 학생들이 화장실 변기에 빈 캔을 넣거나, 먹다만 간식들을 교실 바닥에 버리는 것, 운동장에 휴지를 버리는 것에 대해 일반인들은 이해를 할 수 있을까. 도저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교사들은 그런 학생들의 행동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 상황을 이해는 할 수 있는 것이다. 기간제 교사가 왜 담임을 해야 하는지 일반인들은 이해하지 못하지만 교원들은 누구나 이해를 하고 있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이다. 결론적으로 기간제교사의 담임 문제는 지원자인 그들이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공고문을 살피거나 공고문에 제시되지 않았다면 해당학교에 문이하면 된다. 전화문의를 받을 때 개인정보는 절대로 묻지 않는다. 혹시 전화문의하면 임용에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그런일은 없다. 본인의 능력을 중요시 할 뿐이다. 혹시라도 기간제 교사에게 담임을 맡기지 말라는 지침이 내려온다면 그것은 학교를 더욱더 힘들게 만들 뿐이다. 지원하는 기간제교사들에게 선택권이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특강 강사로 초빙이 되어 인천에 갔었다. 바로 ‘사교육 절감 창의경영학교 관리자 및 담당자 워크숍’ 담당장학사로부터 강의 요청이 고맙다. 왜? 주제가 ‘행복한 학교 만들기’이고 부제가 ‘혁신학교 운영 사례’이기 때문이다. 강의가 부담이 되긴 하지만 그렇게 스트레스가 쌓이지 않는다. 필자가 바로 ‘행복한 학교 만들기’ 저자이고 또한 혁신학교를 운영하고 있어서 그렇다. 그러나 교재연구를 해야 한다. 대상이 장학관, 장학사, 교장, 교감, 부장교사다. 파워포인트 작성에 우리 학교 담당부장이 도움을 주었다. 기존 자료에 교장이 원하는 것을 삽입하여 보완한다. 또 PPT 전문가인 수원시광역행정협의회 이정미 차장이색상의 통일 등 세세하게 잡아준다. 그러나 최종 감수는 본인이 해야 한다. 도입 부분에 질문, 강사 소개 등을 넣어 도입부문을 구상한다. 과연 행복이 무엇일까?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의 화두가 행복이다. 정치인을 비롯해 장관들, 지도자급에 있는 분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 국민행복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꿈과 끼를 키워주는 행복교육’을 국정 교육의 방향으로 내세우고 있다. 행복하면 흔히 떠오르는 생각은 성공, 출세다. 돈 많이 벌어 부자가 되는 것, 높은 지위에 올라 권력을 잡는 것, 자신의 명예를 높이는 것도 행복의 한 가지 방법이 될 것이다. 정신적인 행복도 있을 것이다. 그게 과연 행복일까?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100% 발휘한 상태’라고 하였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재능을 맘껏 발휘한 상태라는 것이라고 간파한 것이다. 얼마 전 강의를 들었는데 조벽 교수는 행복공식을 제시한다. ‘행복=꿈×끼×노력’ 행복교육을 생각해 본다.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 등 교육공동체가 모두 행복해야 한다. 그러려면 교육공동체 구성 요소 하나하나가 먼저 행복해야 한다. 교사의 경우, 교사 먼저 행복해야 하고 동료교사, 담당한 학급의 학생, 학부모를 행복하게 해 주어야 한다. 학생이라면 학교생활이 행복해야 한다. 매 시간마다 학습의 주인공이 되어 배우는 기쁨을 느껴야 한다. 주인공은 딴청을 피지 않는다.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한다. 그러면 자연히 성적이 오르게 되어 있다. 좋은 성적 결과는 부모님께 효도하는 한 방법이다. 학교경영의 핵심을 수업혁신과 평가혁신에 맞춘다. 두 가지 혁신이 연계가 되어야 한다. 수업시간 학생이 주체가 되어 모둠학습, 발표학습, 토론학습 등에서 이루어진 내용이 시험문제로 출제가 된다. 학습에 진지하게 몰입하여 참여했다면 사교육이 필요하지 않다. 행복하려면 생활철학도 중요하리라. 우리 학교에서 교장이 강조하는 6적(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능동적으로 움직여라. 이왕이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자율적이어야 한다. 판단은 교육적으로 하고 업무추진은 창의적으로 하라. 이것을 실천하면 행복한 생활이 되리라고 보는 것이다. 근래 앞서가는 학교에서 다루고 있는 행복교과서를 살펴보았다. 차례를 보니 답이 나온다. 감사하기, 관점 바꾸기, 비교하지 않기, 목표 세우기, 음미하기, 관계를 돈독히 하기, 용서하기, 몰입하기, 나누고 베풀기. 이 중 몇 가지만 실천에 옮겨도 행복은 성큼 다가온다. 행복교육이 필요하다.
오늘날 우리의 학교는 우울한 소식이 흘러나오는 저수지가 된 느낌이 든다. 누군가가 흘린 학교의 눈물이 가득 차 있어서인가? 어린 학생들이 자기 삶을 꽃 피워 보지도 못한 채 스스로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리는 안타까운 사건도 들려 온다. 이같은 결과는 어른 세대의 어떤 사고와 행위들이 틀을 만들어 내고 집적돼 그 속에서 주조되어 나타난 현상일 수 있다. 이 점에서 학교 현장에 ‘희망’의 푸른 물감을 입히는 노력이 요구된다. 그것이 무엇이든 사회적으로 지지를 받아야 마땅할 것 같다. 그런가 하면 요즘엔 선생님도 가끔 눈물을 흘리는 곳이 되고 있다. 아이들로부터 파손된 권위가 입은 상처는 삶을 살아가는 용기를 빼앗아 가기 때문이리라. 10월의 문턱에서 텃밭에 심어 놓은 방울 토마토에 열매가 거의 사라진 시점인데도 꽃이 피어나고 있다. 과연 이 꽃이 열매를 맺을 수 있을런지 의문스럽다. 같은 나무에서도 일찍 핀 꽃과 늦게 핀 꽃이 다르다. 처음 꽃은 좋은 열매가 되리라 기대하면서 자주 바라본다. 그러나 늦게 핀 꽃은 열매가 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탓 때문인지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래도 하나, 둘 열매가 맺힌다. 모든 사람들은 ‘하나의 꽃’이다. 어떤 꽃은 봄에 피고 어떤 꽃은 여름에 핀다. 꽃은 이꽃이 피는 시기가 아닌데라고 생각을 할 때 피는 꽃도 있다. 이 세상의 아이들 모습도 이렇게 피어나는 것은 아닐런지! 아이들의 마음속에는 다 저마다 꽃씨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다만 어느 시기에 필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이들이 이점을 기억했으면 한다. 꽃씨 하나씩을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을! 같이 피어야 할 시기에 같이 피우지 못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좌절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지금이 아니라도 언젠가 피어나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는 일이다. 미국 오클라호마주립대학교 수석 부총장 로버트 스턴버그는 예일대 입학처 특별자문위원으로 활동하다가 ‘특별한 생각’을 갖게 된다. 고등학교 내신성적과 시험 점수가 지원자를 ‘한정시킨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던 것이다. 표준화된 시험을 통해 확인한 학생의 성적이 아닌 학생들이 지녔을 갖가지 잠재력이나 기능과 소질 등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처음부터 제한됐다. 그래서 그는 학업성적 이외의 요소까지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냈다. 성적이 아니어도 학생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에밀리 디킨슨은 “희망은 깃털을 가진 것 / 영혼의 횃대에 앉아 / 말 없는 음률을 노래하며 /결코 멈추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hope)과 도약(hop)의 어원이 같다는 사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기대감을 갖고 뛰어오르다’라는 말이다. 청소년들이 자신들의 미래에 어떤 기대감을 갖고 뛰어나갈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것, 행복하게 자신의 미래를 직시할 수 있는 자기 발견의 길을 걸어가는 것은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고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학교를 ‘희망의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지금 곳곳에서 작지만 의미 있는, 소중한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 그것은 더 이상 교육을 ‘경쟁’의 도구로 삼지 않고,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관계 맺음’으로 이해하려는 움직임이라고 할 수 있다. 창의력을 키워주고 멘토를 만나 ‘내일의 내 모습’을 구체화하기도 하며,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한 식구로 서로를 배워가는 작은 실천, 생명 존중과 약자에 대한 배려 등은 커다란 숲이 되어 돌아올 것이다. 학교가 희망을 배우고 나누고 북돋아주는 곳이 되려면 학생들이 지닌 다양한 꿈과 끼를 장려할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 과정에서 흔히 저지르는 잘못 가운데 하나가 ‘선생님’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는 일이다. 기존 교육정책들은 교사를 개혁 대상으로 전제하고 논의를 풀어왔다. 교사는 어느 누구보다 자율적인 존재로 살아갈 책임이 있다. 그러나 모두가 자율적인 존재는 아닌 것 또한 사실이다. 그렇지만 자기 희생과 헌신의 모습을 통해 학생들에게 귀감이 되는 ‘거울’이 되는 많은 선생님들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래서 학생들과 함께하고, 어린 학생들과 눈높이를 맞추고, 그들의 아픈 곳과 가려운 곳을 직접 어루만지는 교사들의 능동적인 제안과 변화가 중요하다. 학교는 눈물이 흐르는 수원지가 아닌 즐거운 희망의 노래가 퍼져 울리는 근원지가 되어야 하고, 학생들이 올라가야 할 곳은 ‘아파트 옥상’이 아니라 바로 저 ‘영혼의 횃대’가 아닐까?
2014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이 실시되었다. 수험생들이 6개 정도 수시를 내면서 상향지원한 경우도 많이 있다. 그 결과 경쟁율이 수십대 일을 넘고 있다. 학생의 면접장에 나오신 부모님들이 면접장 밖에서 자녀들이 최선을 다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KICE)이 지난 6월 전국 94개 중학교 교사 856명을 대상으로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집중이수제의 학습효과를 설문 조사한 결과가 발표됐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집중이수제에 대한 효과가 별무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 교사들은 이 집중이수제에 대해서 매우 회의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 교육정책 중 하나인 집중이수제가 비효과적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온 것이다. 특정 교과목을 2-3학기에 몰아서 수업하는 집중이수제가 2009 개정 교육과정 설계 초기의 기대대로 학습의 질을 높이지 못한다는 설문 결과로 보여진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최근 개최한 ‘중학교 교과 집중이수 개선 방안 탐색을 위한 세미나’에서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중이수제가 학습의 질을 높였나’라는 질문에 78.2%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는 응답은 8.7%에 불과했다. 또 응답자의 82.4%는 ‘집중이수제가 당초 기대대로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경감시키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교 현장에서 직접 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이 집중이수제의 효과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응답한 이번 설문 조사 결과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2009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총체적인 점검과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반증이다. 이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설문 조사는 도덕 교과, 사회 교과, 역사 과목 등 세 교과목에 대해서 시행되었다. 그 결과 사회 교과에서 집중이수제가 효과가 없었다는 응답이 88.7%로 가장 높았다. 역사와 도덕 과목도 각각 88.4%와 83.4%로 높게 나타났다. 8할 이상의 교사들이 집중이수제에 대해서 비효과적이라고 응답하고 회의적은 반응을 보인 것이다. 한편, 설문에 응답한 학생 1,316명 가운데 57.4%는 집중이수제 시행으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시험 교과목 수는 줄었으나 각 과목의 시험범위가 너무 넓어 부담이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집중이수제가 수박겉핥기식의 피상적 교육으로 흐를 우려가 있음을 보여주는 반응인 것이다. 교사와 학생 모두 집중이수제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반응한 점은 향후 집중이수제의 운영에 대해서 재고해야 할 점이 분명히 있다고 보여진다. 학생들의 배경 지식 형성에는 각 학교급의 전 학기에 걸쳐서 고르게 이수를 하는 것이 더 좋은 방향이 아닌가를 재검토해야 할 것이다. ‘회갑일에 잘 먹기 위하여 열흘 굶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집중이수제 도입 이의 기존 교육과정 체제와 집중이수제의 장단점을 철저히 분석하여 바람직한 대안이 모색되어야 할 것이다. 사실 2009 개정 교육과정 도입 당시 집중이수제는 일부 교과목을 3-6년의 학교급 학년 중 특정 2-3개 학기에 집중 이수하게 하여 내용을 심화시키고 이수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적용하게 되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교육시스템 상 상급학교 진학이 하위 학교급의 교육과정 운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현실에서 집중이수제는 당초 도입의 취지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게 냉철한 현실이다. 즉 상급학교 진학과 평가 등에 상대적으로 덜 중요한 비주지 교과는 집중이수제를 적용하여 설상가상으로 교육과정 운영에 푸대접을 받는 교과인데, 더 경시하게 되고 있는 게 학교 현장의 실정이다. 더 진솔하게 살펴보면 체육과, 음악과, 미술과 등 비 주지 교과는 도덕과, 사회과, 역사 과목보다도 더 집중이수제의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이다. 이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집중이수제 관련 설문조사 결과는 전국 3,221개 중학교 중 사회과, 도덕과, 역사 과목 등 이들 세 교과목을 2개 학기에 집중 편성 교육하는 학교 비율이 높은 것을 감안할 때 현재 일선 학교에서 시행되고 있는 집중이수제의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결국 이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의 집중이수제 설문 조사 결과 발표는 2009 개정 교육과정의 특색 교육과정 프로그램 중 하나인 집중이수제에 대한 중간 평가와 분석을 토대로 보다 바람직한 대안 모색의 나침반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 설문 조사 결과는 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였지만, 초등학교와 고등학교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교육과정 체제에 대한 문제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현행 교육과정 체제는 국가수준교육과정 고시, 지역교육과정 편성ㆍ운영 지침, 학교교육과정 편성ㆍ운영 실행 등으로 위계 지어지고 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단위 학교의 학교교육과정과 각 교사 중심의 교사교육과정이다. 하지만, 학생들에게 실제 부여되는 학교교육과정, 교사교육과정의 설계, 실행은 상위 교육과정인 국가수준교육과정과 지역수준교육과정의 범위 안에서 편성ㆍ운영되기 때문에 집중이수제에 대한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등 교육 당국의 심도 있는 분석과 검토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를 토대로 2009 개정 교육과정의 핵심인 집중이수제가 문제점을 해결하여 본래 취지대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운영되도록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2009 개정 교육과정은 이전 국가수준교육과정의 경직성을 탈피하여 상시 교육과정 개정 체제를 도입한 ‘만들어 가는 교육과정’, ‘실현해 가는 교육과정’이라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즉 2009 개정 교육과정은 교육과정 개정의 탄력성과 신축성이 핵심 특징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