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7,01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들어가며 지난 12월호까지의 연재를 통해 토론과 관련된 이론적 내용과 주제별 토론 내용 추출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다. 토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양한 주제에서 쟁점을 추출하여 수업에 실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수업 현장의 개별적 특성을 고려한다면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토론은 유기체적 성격을 갖고 있다. 현상에 대한 문제 인식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그것이 왜 문제이고 어떤 맥락에서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 특히 아이들과의 교감이기 때문에 더 세심한 접근이 요구된다. 교재를 정하고 매뉴얼에 따라 토론 수업을 적용한다면 편리는 하겠지만 아이들의 관심과 문제 인식에 얼마나 부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토론의 과정도 개별 교실 상황에 따라 다르게 작동한다. 아이들의 수준에 따라 쟁점의 선택과 제공되는 자료의 질과 양이 결정될 것이다. 학급 분위기 또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친밀한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았거나, 평상시 수업의 방법이 일방적인 강의 위주로 이루어진 상황의 교실이라면 토론 수업이 원활히 이루어지기 어렵다. 토론 결과에 대한 평가 방법에 대해서도 개별적 특성이 고려되어야 한다. 아이들 상호간에 평가가 이루어지므로 아이들의 상황과 특성에 맞게 구성된 평가지표를 활용해야 한다. 다시 말해, 토론 수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서는 수업의 주체가 되는 아이들의 특성과 교실 상황, 교육과정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러한 일을 가장 정확하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는 이 순간 이 글을 읽고 있는 선생님이다. 토론 주체에 대해 가장 정확하게 알고 있으며, 토론을 위해 가장 적합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이 적합한 쟁점을 추출하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토론의 쟁점을 추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실례를 들어 설명하도록 한다. 평상시 모든 현상에 대해 비판적이고 분석적인 시각을 갖고 쟁점을 추출하는 연습이 교사에게 필요하다. 몇 번의 연습만 거친다면 토론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고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시간을 만들어줄 수 있을 것이다. 도서의 선정 독서 과정을 토론으로 연결하기 위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어떤 책을 대상으로 할 것인가이다. 교육과정, 교과목, 아이들의 발달 수준, 관심 영역 등 다양한 요소가 고려되어야 한다. 그러나 어떤 책이든(물론 저급한 책은 제외) 나름의 가치를 갖고 있다면 수업에 활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작품을 읽을 때 교육의 관점에서 읽기를 진행해야 한다. 이미 아이들이 읽은 책이더라도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부분을 추출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책을 어떻게 선정하게 되고 수업의 자료로 어떻게 만드는지에 대한 과정을 필자의 실제 경험에 비춰 제시해보도록 하겠다. [PART VIEW] 구병모(2012), 피그말리온 아이들 - 책 선정하기 청소년 문학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구병모는 위저드 베이커리로 청소년 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아이들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마법, 요리 등을 소재로 삼았으면서도 깊이 있는 무게를 놓치지 않고 있고 왕따, 성폭행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청소년 문제를 녹여내면서 우리에게 둔중한 질문을 던진다. 구병모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인 피그말리온 아이들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교육 현실에 대한 우화! 위저드 베이커리의 작가 구병모가 그려낸 우리 사회의 일그러진 초상 피그말리온 아이들. 가상의 학교 로젠탈 스쿨, 학교의 비밀을 밝히려는 다큐멘터리 PD와 이를 막으려는 교장의 대결을 중심으로 획일적인 교육과 사회에 대한 비판을 던진다. 태생이 불우한 아이들을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세워진 외딴섬의 로젠탈 스쿨. 다큐멘터리 PD인 ‘마’는 한 번도 언론에 노출된 적 없는 로젠탈 스쿨을 취재하기로 결심한다. 인터뷰에 응한 학생들은 이구동성으로 교장과 학교에 대한 찬사를 쏟아내지만 ‘마’는 획일적이고 억눌린 학교 분위기를 감지하고 의심을 품는다. 그러던 중 우발적으로 발생한 폭력 사건을 몰래 찍은 촬영감독 ‘곽’이 학교 지하실에 갇히고, ‘마’는 그동안 취재한 내용을 압수하려는 교장과 교사들을 피해 달아나는데…. •출처 _ 교보문고 책 소개 --- - 비평적 관점에서 읽기 ‘비평’이라는 거창한 말을 썼지만 ‘교육적 관점에서 읽었다’ 정도의 의미로 보면 될 것 같다. 학교라는 공간, 프로듀서의 취재라는 흥미 있는 르포 형식, 사건의 비밀을 파헤치는 미스터리 구조 덕에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었다.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부분을 추출하며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❶ 제목에 등장하는 ‘피그말리온’의 의미는 소설의 내용 속에 일부 등장하지만 전체의 내용에서 그 의미를 아이들이 직접 찾기는 쉽지 않다. 생각한대로, 의도한대로 바뀔 수 있다는 ‘피그말리온’과 학교의 이름이기도 한 ‘로젠탈 효과’를 연결하여 설명한다면 보다 깊이 있는 이해가 가능할 수 있다. 여기에 선생님들이 익히 알고 계신 ‘후광 효과’, ‘플라시보 효과’ 등을 함께 이야기한다면 소설에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보다 근접할 수 있을 것이다. ❷ 이 작품에 등장하는 학교와 우리의 학교는 어느 점에서 닮아 있는가 소설 속 학교는 기괴한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정상처럼 보이지만 끊임없이 문제가 생기는 공간이다. 참 이상한 공간이지만 우리 학교 현실과 어떤 면에서는 참 많이 닮아있기도 하다. 다른 점을 찾아보는 것도 좋지만, 우리의 현실과 비교하여 어떤 점이 유사한가를 찾아봄으로써 아이들에게 비판적 인식을 갖게 할 수 있다. ❸ 로젠탈 학교의 아이들에게 주어야 할 바른 교육은 아픔을 치유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키워간다는 로젠탈 학교는 표면적으로 문제가 없어 보인다. 하지만 사이보그처럼 생기를 잃은 채 살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행복을 찾아보기는 어렵다. 자신의 위치를 추적당하고, 알 수 없는 약물을 주입 받는 아이들의 모습은 사육당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아이들에게 이루어져야 할 올바른 교육은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대안을 마련해줄 수 있어야 한다. - 수업 자료로 만들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가 된다. 작품을 읽으며 도출한 귀한 아이디어는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자료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막연히 수업 자료를 만드는 것은 피로도 크며 정교화되기 어렵다. 독서 내용을 기반으로 자료를 만들 때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하면 체계적으로 수업 자료를 만들 수 있다. •독서 : 관련 작품 연결하기 •토론 : 쟁점 정리하기 •논술 : 논술 문항 만들기 독서는 관련된 작품을 연결하는 활동으로 책뿐 아니라 영화, 인터넷 자료 등을 모두 포함한다. 읽은 내용을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자료로 내용 사이의 관련성을 제시해야 한다. 토론의 쟁점은 크게 둘로 나누어 준비할 수 있다. 찬반으로 나뉘는 쟁점형과 구체적 대안을 도출하는 정책형을 도출할 수 있다. 논술 문항은 쟁점 중 심화시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자료를 선정하여 구체적인 조건을 함께 제시하여 직접 논술할 수 있도록 한다. 피그말리온 아이들 수업 자료 만들기 - 독서: 관련 작품 모으기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이다. 작가는 자신의 삶을 자신만의 문체로 작품을 탄생시킨다. 앞에서도 언급한 위저드 베이커리를 함께 읽고 ‘구병모’라는 작가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찾게 한다. 배경이 비정상적인 학교의 모습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도가니를 연결시킬 수 있다. 연령대가 맞지 않으므로 이 때 자료는 재편집해서 사용한다. 음습한 학교와 폭력이 자행된다는 점에서 유사점이 발견된다. 감시와 통제된 삶이라는 점에서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과의 관련도 크다. 권력의 횡포와 기계적으로 조작된 현실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연결 고리를 찾을 수 있다. 고전작품과 연결을 통해 통시적 차원에서 사회 현실을 비판하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다. - 토론: 토론 쟁점 도출하기 앞서 비평 과정을 통해 도출한 내용 중 토론의 가능성이 있는 쟁점을 도출하여 토론 자료를 만든다. 여기에서는 주제와도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토론 쟁점을 도출해본다. --- ※ 쟁점 : 로젠탈 학교의 교육 방식은 정당화될 수 있는가? •찬성측 논거 _ 로젠탈 학교의 아이들은 대부분 사회에서 상처와 아픔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다. 이러한 아픔을 치유하기 위한 공간으로 그들을 위해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로젠탈 학교는 사회적으로 기여하는 바가 크다. 각기 다른 아픔과 폭력성을 지니고 있는 아이들을 통제하고 지도하기 위한 수단으로 타당하게 평가할 수 있다. •반대측 논거 _ 교육은 내면의 잠재된 능력을 발현시켜주어야 하는 것이다. 설령 사회에서 아픔을 겪었다하더라도 개인의 소질과 흥미를 무시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는 없다. 학교는 교화의 공간이 아니다. 무엇보다 로젠탈 학교의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다. 학교는 행복을 줄 수 있어야 하는 곳인데 로젠탈의 아이들은 불행하기만 하다. --- 이 쟁점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를 함께 제시하면 보다 풍부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다. - 논술 문항 제작 논술 문항 제작에 대해 어려울 것이라는 선생님들의 걱정을 많이 접하게 된다. 하지만 텍스트의 주제와 관점이 명확하다면 문항 제작은 간단히 이루어질 수 있다. --- •논제의 주제 - 인간에 대한 통제 •관련 자료 - 피그말리온, 로젠탈 효과, 플라시보 효과 문항 예시 ※ 제시문 (가)~(다)를 읽고 조건에 맞게 논제에 대해 논술하시오. (가) 키프로스의 여인들은 나그네를 박대하였다가 아프로디테(로마신화의 비너스)의 저주를 받아 나그네에게 몸을 팔게 되었는데, 이 때문에 피그말리온은 여성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갖게 되어 결혼할 마음이 들지 않았다. 대신 ‘지상의 헤파이스토스’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자신의 조각 솜씨를 발휘하여 상아로 여인상을 만들었다. 실물 크기의 이 여인상은 세상의 어떤 여자보다도 아름다웠다고 한다. 피그말리온은 이 여인상에 갈라테이아라는 이름을 붙이고 사랑하였는데, 갈라테이아는 아키스를 사랑한 바다의 님프이기도 하다. 아프로디테 축제일에 피그말리온은 이 여인상같은 여인을 아내로 삼게 해 달라고 기원하였으며, 그의 마음을 헤아린 아프로디테는 조각상에 생명을 불어넣어 주었다. (나) 미국의 한 학교에 처음 부임하게 된 교사 A는 교실에 들어가기 전, 담당 행정가로부터 데이터 하나를 건네받았다. 분주한 상황 속에서 기입된 숫자만 확인하였는데 학생들 이름 옆에 아라비아 숫자가 기입되어 있었다. 전부 100에 근접한 숫자들로 90점대 후반의 데이터였다. A는 자신에게 학업성취도가 우수한 학생들을 맡겨줬다고 하는 자부심과 함께 부담감을 가졌다. 교실에서 아이들을 처음 보았을 때도 우수한 아이들이라는 생각에 집중도 잘하는 것만 같았다. 이 아이들을 위해 보다 심화된 자료를 준비하고 수업에 임하였다. 학기가 끝날 때 종합시험에서 A의 학급은 최상위권 성적을 거두게 되었고 교육 당국으로부터 극찬을 받게 된다. A는 우수한 아이들을 데리고 거둔 당연한 결과라고 말하였지만 실제로 그 학급은 평균 지능보다 낮은 아이들의 학급이었다. A가 받았던 데이터는 IQ였던 것이다. (다) 불면증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비타민을 수면제라고 이야기하고 준다면 환자는 잠을 잘 수 있을까? 생화학적으로 이것은 불가능하다. 비타민은 각성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잠을 잘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환자들은 의사의 처방을 믿고 깊은 잠에 빠져든다. 여러분도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던 기억을 떠올려보라. 병원에 가기 전까지 많은 증상에 시달리다가도 ‘특별한 이상이 없네요’라는 의사의 진단을 듣는 순간 아팠던 것이 사라지는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현상을 일컬어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라 한다. 이 효과는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하므로 새로운 약을 개발할 때나 약효를 검증할 때 플라시보 효과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기도 한다. 논제) (가)~(다)의 공통점을 찾고, 우리 삶에 있어 이러한 사례가 적용될 수 있는 경우와 그 효과에 대해 논술하시오. 조건) 1) 서론-본론-결론의 완성형 논술로 1500자 내외로 작성할 것. 2)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제시할 것. ---
교실 속으로 TV, 라디오에서 지난해 9월 중순부터 나오기 시작하여 요즘 자주 보고 듣게 되는 ‘어서 말을 해’ 광고는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공익광고 협의회에서 청소년들에게 욕설이나 은어가 아닌 바르고 아름다운 우리말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다. 광고 내용은 평소의 교실 모습 후 ‘지금부터 욕설이나 은어를 쓰지 않고 말해보세요’라는 문구 뒤 ‘아! 있잖아. 그게 말이야. 어. 어’와 함께 ‘아! 답답해’라는 말 그리고 국카스텐의 ‘어서 말을 해’라는 노래가 흘러나오며 ‘당신은 어떻습니까?’라는 문구와 함께 ‘아름다운 우리말을 쓰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 장면들에서 느낀 점은 무엇일까? ‘요즘 애들 말버릇을 고쳐야 돼’, ‘막 이야기하기만 하면 다인가? 생각하면서 이야기 해야지’, ‘정말 걱정스러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면 아직 우리의 언어 능력은 자기중심적 사고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최근 초코파이 광고에서도 변화를 찾을 수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문구로 광고했던 것이 이제는 ‘정 때문에 못한 말 까놓고 말하자’라는 문구와 함께 연인 편에서는 남자의 키높이 구두, 고등학생 편에서는 여자 친구의 연상 나이, 군인 편에서는 교회에 온 이유 등 ‘말하지 않으면 몰라요’라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의 말은 우리 생각과 마음의 표현이며, 동시에 그 시대를 대변하는 가장 대표적인 알림판이다. 현재 우리의 교실과 사회에서 말은 그 세대의 말로 표현해야만 세대의 소통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눈빛만으로 생각을 읽을 수 있는 시대는 아쉽게도 저물어가고 있다. 이제는 소통하기 바라면 표현해야 하며 나만의 방식이 아니라 소통하고 싶은 이의 방식으로 표현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들은 아이들과 소통하고 있을까? 우리는 흔히 아이들의 잘못된 언어습관에만 초점을 맞추고 그 언어습관을 고쳐야 한다는 것에만 집중하며 그들이 왜 그러한 언어습관을 가지게 되었는지에 대해선 생각해보지 않으려고 한다. 그들의 언어습관은 언어 그 자체가 아니라 그들의 생각이나 마음이기 때문에 언어습관 자체의 현상이 아닌 그들의 생각이나 마음을 들여다볼 필요성이 있다. 창의성! 인성! 양팔저울 최근 교육계의 가장 큰 화두는 창의·인성이다. 창의성과 인성이 어느 순간 하나의 영역으로 녹아들었고, 이후 서로 다른 영역간의 통합을 다양한 측면에서 부르짖는 것이 교육계의 하나의 유행이 된 것 같다. 그 중에서도 2009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된 후, ‘창의적 체험활동’이라는 영역이 도입되고 그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카드로 ‘창의·인성’이 소개되었다. 한국창의재단과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창의인성교육넷(http://www.crezone.net)’을 만들어 창의·인성교육에 대하여 알리고 다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그곳에서 살펴보면 창의·인성의 요소들은 다음과 같다.[PART VIEW] ■창의성 요소 구분 창의성요소 의미 사고의 확산 유창성 다양한 각도에서 새로운 가능성이나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생성해내는 사고능력 융통성 다양한 범주의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능력 독창성 기존의 것에서 벗어나 참신하고 고유한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능력 정교성 아이디어를 정밀하고 세부적이고 구체적인 수준으로 나타낼 수 있는 능력 상상력 이미지나 생각을 정신적으로 조작할 수 있고, 마음으로 사물의 상을 그릴 수 있는 있는 능력 시각화 시각적으로 제시된 정보를 단순히 이해하고 해석하는 능력 뿐 아니라 정보를 처리할 때 시각화의 방법을 활용하는 능력 유추 내재적 유사성을 근거로 같은 종류의 것 또는 비슷한 것에 기초하여 다른 사물을 미루어 추측하는 능력 역발상 습관, 고정관념, 편견을 가지고 판단하는 자동적인 생각이 아니라 이들을 제거하여 판단의 정확성을 추구함과 동시에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를 갖춘 생각을 해내는 능력 사고의 수렴 분석 새로운 개념들을 논리적인 형식으로 조직하며 엄밀한 진술과 연역적 결론을 유도하기 위해 복잡한 것을 풀어서 개별적인 요소나 성질로 나누어 그 개념들을 다듬어 가는 능력 통합 주어진 조건 속에 담긴 성질 중에서 특수한 것은 버리고 공통적인 것을 찾아 보다 넓은 관점에서 살펴보고 이를 하나의 관점에서 종합하며, 본질적인 공통성을 추상하여 모두 같은 것으로 볼 수 있게 정리하는 능력 비판 사물이나 사건의 옳고 그름을 가리어 판단하는 능력, 정보를 분석하고 평가하는 사고 능력 ■인성 요소 인성요소 의미 정직 있는 그대로의 결과를 인정하며,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하지 않는 것 책임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임무를 완성하는 것 배려 다른 사람들의 행동 및 학문적 지식에 대한 다양성을 받아들여 관용과 친절을 베푸는 것 용기 불확실하거나 새로운 문제를 겁내지 않고 도전하는 것 소유 자신과 타인의 결과에 가치를 부여하고 인정하는 것 인내 목표달성을 위해 끈기 있게 참고 견디는 것 공정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합리적인 가치를 선택하는 것 협동 구성원들이 아이디어를 교환하면서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것 화합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서로의 마음과 힘을 합하는 것 위의 요소들을 살펴보면 이미 다들 알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과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창의·인성교육은 새로운 것이 아니란 얘기다. 성적 중심 입시위주 교육에서 창의성과 인성을 함양하는 교육의 본질을 추구하자는 것이다. 이는 창의성과 인성을 냄비에 넣고 끊여 무언가 새롭고 대단한 것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과 인성을 넣고 교육이라는 김밥을 잘 말아보겠다는 것이다. ‘독자적인 기능과 역할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두 교육의 유기적 결합을 통해 올바른 인성과 도덕적 판단력을 구비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교육철학 및 교육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이미 우리가 해오고 있던 것을 좀 더 전면에 내세워 강조하고 교육의 간판으로 걸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창의성과 인성, 이 두 가지 측면은 우리 교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서 양팔저울에 올려놓고 균형을 맞추며 함께 가야한다. 언어능력은 무엇?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와 보자. 그렇다면 우리는 왜 창의성과 인성에 있어서 언어능력이 답이라고 이야기 할까? 언어능력은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말’과 ‘글’이다. 하지만 말과 글만이 전부는 아니다. 말과 글을 사용하기 전의 ‘사고의 단계’, 말과 글을 사용하는 ‘과정의 단계’, 말과 글을 사용한 후에 일어나는 ‘변화의 단계’ 모두를 포함한다. 현대사회에서는 개별적인 정보나 지식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보를 처리하여 새로운 지식으로 창출해 내는 능력, 문화 콘텐츠로 구성하는 능력, 협력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OECD에서는 미래 사회에 갖추어야 할 핵심 역량으로 ‘젊은이들이 말이나 기호, 텍스트를 사용하여 정보를 구사하고 테크놀로지를 활용하여 상호작용하는 능력’, ‘타인과 잘 화합하고 협력하여 팀을 이루어 작업을 하거나 대립을 해결할 수 있는 능력’, ‘사물을 전체적인 시각으로 파악하고 활동하는 것, 일에 책임을 지는 것, 자신과 다른 사람의 권리와 한계를 인정하는 능력’을 꼽고 있다. 2005년 11월 10일에는 유럽위원회가 유럽의회와 함께 ‘평생교육에 있어서 핵심 역량에 관한 협의회의 권고’를 채택하였다. 여기서 밝힌 역량이란, ①모국어로 커뮤니케이션할 것 ②외국어로 커뮤니케이션할 것 ③수학, 과학, 기술 능력 ④디지털 기능의 능력 ⑤‘학습’을 익혀나감 ⑥인간관계에 있어서 서로 다른 문화 교류 및 사회적인 능력 ⑦기업가 정신 ⑧문화적 표현 등이다. 이와 같은 능력은 대부분의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가르칠 수 없기 때문에 학습을 조직하는 데 있어서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는 데 이의가 없을 것이다. 또한 이러한 능력은 모두 ‘소통’과 ‘표현’ 같은 언어능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지식 기반 정보화 사회의 뒤를 잇는 포스트 지식 기반 정보화 사회에서는 지성인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말이 등장하듯이 그 바탕에는 교육에서의 언어능력을 기반으로 새로운 바람을 요구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언어능력의 토양에 창의성과 인성이 싹 튼다 그런데, 창의·인성교육에서 왜 언어능력이 중요할까? 여기서 우리는 항상 들어왔던 이야기 하나를 생각해내야 할 것 같다. ‘말은 우리 마음의 얼굴이다.’ 창의성과 인성 따지고 보면 다 마음 아닐까? 그리고 그것을 표현해 내는 것이 1차적 표현기제인 ‘말’과 2차적 표현기제인 ‘글’이 될 것이다. ‘변화를 수용하고 미래를 개척하며 무한히 성장하는 인간을 양성하기 위해’ 추진되는 창의·인성교육이 가장 효과적으로 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언어능력이라는 것이다. 언어라는 것이 생각과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고, 1차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을 위한 하나의 도구라는 점에서 모든 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 아니, 인간이 사는 이 사회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는 도구일 것이다. ‘학생중심 교실 수업의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면 학생을 이해하는 데 가장 첫 번째 척도가 되는 것 또한 언어일 것이다. 그러므로 언어 능력에 대한 정확한 측정과 진단이 이루어지고 그 수준에 맞게 언어 능력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체험중심의 프로그램을 학생들과 함께 한다면 학생들의 ‘말’과 ‘글’, 언어능력이 변화할 것이라는 것이다. ‘정확한 측정과 진단’, ‘수준에 맞게’, ‘다양한 체험중심 프로그램’, 이것이 바로 우리가 앞으로 알아보게 될 언어능력의 토양이며 이를 바탕으로 창의성과 인성 또한 길러질 것이다. “우리가 할 수 있어요!” 먼저 ‘정확한 측정과 진단’을 위해서 전국국어과창의적사고력연구소(www.rctpl.co.kr)에서 개발한 ‘언어능력검사도구’를 사용하고자 한다. 언어능력검사도구는 ‘창의성’과 ‘언어사고력’ 측면에서 학생의 언어능력을 알아보고 이에 대한 강점과 지도대책을 제시해주는 측정도구다. 국어과 전공 교수들과 현지 교사들에 의해 개발된 것으로 전국 1000여 명의 아이들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일반화 검사이다. ‘수준에 맞게’라는 측면에서는 진단이 끝난 학생들의 언어 능력에 맞는 수준별 학습 혹은 맞춤형 학습이 이루어진다. 일부 영재나 상위 수준의 학생에게 적용하는 수월성 교육이 아니라 모든 학생에게 적용되는 수월성 교육, 경쟁교육이 아닌 형평성 교육, 학습자를 중심에 둔 맞춤형 교육이다. 언어능력이라고 해서 단순히 ‘국어’가 아닌 다양한 교과에서 혹은 생활 속에서 아이들 각자 언어습관의 원인과 배경을 찾고 이에 대해서 서로 소통하고 표현하면서 언어 능력을 기르기 위한 교육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체험중심 프로그램’이란 언어능력이 단순히 글쓰기, 말하기라는 국어적 활동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사고력과 조직력, 의사소통능력, 상대방을 배려하는 능력 등 언어와 관련된 모든 과정과 그 과정의 사전, 사후 변화에 대한 것을 내포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이루어진다. 여기에 학생들의 발달 단계에 대한 고려와 학습이론을 바탕으로 한 체험중심의 다양한 반복이 이루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제 창의·인성교육의 양팔저울의 균형을 이루며 미래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언어능력의 토양을 다지기 위한 준비 자세를 갖췄다. 다음 호부터는 경쾌한 총성과 함께 본격적으로 출발해 보도록 하자.
[PART VIEW] 1. 서론 학력은 국가의 경쟁력이다. 이에 각국에서는 학력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우리나라도 2009년 교과부가 발표한 정책에 따르면 모든 학생을 평가하는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학력 정보를 3등급 (보통 이상, 기초, 기초 미달) 비율로 공시하여 학생에게 통지하고 차등 지원한다고 한다. 이에 더하여 기초학력미달학생 밀집학교 1200여 개를 선정해 재정적, 행정적으로 집중 지원하고 2011년부터는 학업성취도 향상도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책무성을 묻겠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성적중심의 평가경향으로 흐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검토가 요청된다. 2. 본론 1)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의 필요성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는 우선, 전국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수준을 파악하여 상황에 적합한 교육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자료를 제공해 준다. 특히, 인적자원에 의지해 온 우리나라에서 학력은 국가의 경쟁력이기 때문이다. 둘째, 학생 개개인의 학력 경쟁을 유발하여 성취도를 높여줄 것이고 성취수준에 맞는 학습기회가 제공될 수 있다. 셋째, 성적이 학교평가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학교와 교사의 책무성을 높여줄 것이다. 2) 긍정적 효과 정부의 학업성취도 결과에 따른 차등지원 정책은 우선, 학생차원에서는 허용적 평등 차원에서 누구에게나 능력에 따른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할 것이므로 기초학력미달학생이 밀집된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여건이 개선될 것이다. 동시에 학력경쟁을 통해 학생의 학습동기를 유발시킬 수 있다. 둘째, 교사차원에서는 생산성이 높은 교원에게 성과급을 제공하므로 교사의 사기가 앙양될 것이다. 이는 교육의 효율성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게 될 것이며, 학교와 교원주도에 의한 교육서비스의 질적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다. 셋째, 학교차원에서는 학교교육의 질이 향상될 것이다. 학교는 실력향상을 위해 더 많은 개발과 투자를 할 것이며 자신들의 학교를 홍보하고 많은 인재를 양성하는 등 교육적 활동이 강화될 수 있다. 3) 부정적 효과 그러나 지역 간, 학교 간 교육격차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고 볼 때 우선, 학교교육의 황폐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교사가 실적위주로 교육을 하면 학생들 사이에 경쟁과 이기심이 조장되고, 전인교육으로부터 멀어지게 된다. 둘째, 빈익빈 부익부 현상으로 교육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 신자유주의 정책에 따라 교육에 경쟁논리를 도입하고 능력위주의 교육풍토를 만드는데 목표를 두기 때문이다. 셋째, 시험 성적을 조작하는 사례가 발생할 수 있고, 측정유도수업으로 변질될 수 있다. 그밖에 시험대비 보충수업, 기출문제 풀기, 출제유형 파악하여 연습하기, 0교시, 강제보충이나 강제야자 수업, 모의고사, 밤샘 학원, 족집게 과외 등 교육병리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 4) 근거를 들어 자신의 입장 제시 이 같은 부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학업성취도 수준에 따른 차등지원정책은 필요하다고 본다. 우선, 학력은 국력이므로 국가경쟁력 향상을 위해 필요하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의 입장에서 인적자원은 중요한 국가적 자산이고, 이는 학력이 기반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학교 간 경쟁을 통해 학교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낙후지역에 대한 지원을 통해 불평등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학업성취도 향상도에 따라 인센티브를 제공하므로 교사의 사기를 앙양하고 수업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다만, 학업성취도 평가가 지식위주의 평가에 한정될 경우 역기능만 초래될 수 있으므로 우선 다양한 영역을, 논술형 등 다양한 방식으로 평가함으로써 전인교육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평가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도 성장지향평가 등 다양한 평가모형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결론 경쟁이 항상 최선은 아니다.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의 관계는 성적이라는 생산물을 산출해내는 관계도 아니고, 학업성취도 평가가 교육의 성과를 평가하는 객관적 기준이 될 수 없는 만큼 교사의 참여를 통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장기적인 계획 하에 추진될 수 있도록 보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교육의 수월성과 평등성 1. 교육에서의 평등성과 수월성 문제 지금까지 한국에서의 인식은 교육에서 평등성과 수월성의 가치는 서로 충돌하여 대립하는 것으로, 동시실현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주가 되었다. 특히 고교 평준화제도는 전체 학력의 하향평준화라는 이유로 줄곧 비판을 받아왔으며 나라에서 인재양성에 소홀히 한다는 인식과 함께 교실붕괴라는 공교육의 위기까지 가져왔다. 2004년에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수월성 교육 종합대책을 내세우면서 특목고 교육, 조기진급이나 조기졸업 등 초중고생 상위 5%를 위한 영재교육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러한 정책에서 말하는 수월성 교육은 지적인 측면에만 국한된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각 분야에서 다양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의 잠재력 실현이 아니라, 각 교과목에서 우수한 학생들을 따로 선별해 영재교육을 시키려한다는 점에서 평등성을 위배한다는 비판의 여지가 있다. 평등의 의미를 ‘모든 학생들에게 균등한 교육기회와 활동의 제공’이라 본다면 그것은 확실히 수월성과는 대립되는 양상을 띠게 된다. 2. 평등성(형평성)의 개념 1) 동일성의 원리 :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평등(equality)의 개념은 곧 ‘기회의 평등’이다. 개인의 자유와 자기발전, 그리고 노력을 중시하는 로크(Locke)의 자유주의의 바탕에서 시작된 이 평등의 개념은 ‘각자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 경쟁에 참여한 개개인에게 균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이선호, 1997). 이 관점은 ‘모든 사람은 평등하므로 똑같이 대우해 주어야만 평등한 것’이라는 전제 위에서 기회의 균등이 이루어지는 ‘동일성(sameness)의 원리’와도 일맥상통한다. 2) 공평성의 원리 : 하지만 여기서 그 경쟁이 과연 공정한 것인가에 대한 문제가 생기게 된다. 기회 자체는 공정하게 주어졌지만, 그것을 수행할 능력이 단지 개인의 노력이나 능력부족이 아닌, 사회적 환경에 의해 불평등하다면 그 경쟁은 이미 공정하지 못하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하는 것이 ‘과정의 평등’이고 더 나아가 ‘결과의 평등’이다. 결과의 평등을 강조하는 입장은 ‘모든 기회와 조건이 공정하게 부여될 때 성취의 불평등이 제거된다는 것으로써, 환경적 요인에 의해 사회적 불평등을 받는다면 이를 제도나 구조개혁을 통해 보상해야한다는 관점’이다(이선호, 1997). 3) 평등성에 대한 관점-결과의 평등 : 현재 교육에서 보는 평등성에 대한 관점은 이러한 공평성의 원리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여러 가지 요인으로부터 불이익을 받고 있는 학생들에게 국가와 사회가 차등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보고 있다. 즉 나라에서 마련한 각종 장학금 혜택이나 농어촌 특별전형이 이러한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3. 수월성의 개념 수월성에 대한 정의는 학자들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다. 먼저 가드너(Gardner, 1977)는 수월성을 ‘유능함만이 아닌 생활의 모든 면에서 최고의 수준을 추구하는 것’으로 개념화 하고, 인간이 가진 다양한 잠재능력에 관한 수월성 교육을 강조한다. 여기서의 최고수준이란 다른 사람과의 경쟁을 통한 상대적인 우위가 아니라 개인의 잠재능력 내에서 계발되는 최고수준을 말한다. 1983년 미국 NCEE(National Commission on Excellence in Education)에서 발간한 보고서를 보면 개인의 입장에서 수월성이란 개인의 능력 한계를 파악하고 이를 극복하여 개인능력의 최고수준에서 일을 수행함을 말하고, 학교의 입장에서 수월성이란 모든 학생들에게 높은 수준의 기대 및 목표를 설정하고 학생들이 이에 도달하도록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돕는 것을 의미한다고 돼 있다. 박성익(2006)은 가드너와 바스카의 정의를 바탕으로 ‘수월성이란 개인적,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영역에서 최고 수준을 성취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학생들은 누구나 추구할 수 있고 추구해야 하는 것’이라고 수월성을 종합하였다. 이 정의는 다른 학자들과 달리 학생들이 누구나 추구할 수 있고 추구해야 하는 것이라는 정의적인 측면을 포함하였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가장 시사점이 크다고 할 만 하다. 4. 수월성과 평등성의 추구 방안 수월성은 교육을 통한 유능한 학생 또는 인적 자원의 개발 수준을 말한다. 평등성은 교육의 기회, 과정, 내용, 결과 등에서 나누어 갖는 몫의 균등과 공평성 수준을 말한다. 이 둘은 각각 그 나름의 타당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서로 대립하고 있다. 흔히 평등을 위한 교육을 이야기하면서 수월성 교육과 대립시켜 논의하곤 한다(Strike, 1985). 예컨대, 교육의 기회 균등을 강조하면서 교육의 질과 수월성이 낮아진다고 주장하거나, 교육의 수월성을 강조하면서 교육적 불평등이 심화된다고 주장하는 논리가 그것이다(Packer, 2001). 그러나 교육적 평등을 논의할 때는 교육적 평등을 교육적 불평등과 대립시켜 논의해야지 수월성과 대립시켜 논의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경화, 2005). 또 교육에서의 평등성 추구와 수월성 추구의 문제는 동시에 추구할 성질의 것이지 우선순위를 정해 추구할 성질의 것도 아니다. 교육에서의 평등과 수월성이라는 두 이념은 좋은 사회를 이룩하는 데 성취해야 할 중요한 기준이 될지언정 양자선택의 대립 이념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소수의 제한된 사람들만 집중 육성하고 그들에게 배타적 특혜를 준다는 데 반대할 뿐이지 교육에서 평등과 수월성을 추구하지 말자는 주장은 아니다. 각자의 주장을 존중하면서 나라, 시대, 대상, 영역 등에 알맞은 정책을 취해야 한다.
[PART VIEW] Ⅰ. 서론 교원이 업무경감을 언급하는 것은 교사 본연의 업무로 돌아가 학생들을 교육하는 교원이 되고 싶은 바람인 것이지 업무를 기피하자는 것이 아니다. 교원들에게 업무경감이 되지 않는 이유는 교육현장 내외에서 업무와 잡무의 폭주 때문이다. 교원은 교육의 성과에 대한 책무성을 인식하고 전문적인 역량의 질적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보살펴 성장하게 하는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의 필요성을 약술하고, 업무부담 실태와 발생 원인,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단위학교와 교육청 차원의 추진 방안을 논술하고자 한다. Ⅱ. 교원의 업무와 잡무 1. 교원의 업무 : 첫째, 순수한 학생 교육 활동인 필수 업무이다. 필수업무는 수업 지도, 생활 지도, 창체활동 및 방과후학교 지도 그리고 기타 학생 지도 활동 등을 교육과정 운영이 주가 되는 업무를 의미한다. 둘째, 교육 활동과 관계되는 보조업무이다. 보조업무는 교육과정 운영에 직결되는 업무이며 단순한 교육활동을 전개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보조적인 업무로서 교수-학습 활동과 관련된 업무 처리, 자료매체 준비, 학력 평가, 시설·재정 관리, 대외 관계 업무, 기타 행정직 지원 활동 등을 포함한다. 2. 교원의 잡무 : 첫째, 교원의 잡무는 학생교육과 거리가 멀거나 관련이 적은 것으로, 순수 교육활동 수행에 지장을 주는 업무이다. 즉, 교육과정 운영과 생활지도 및 학급·학교 경영, 기타 이와 직접 관련되는 교육활동 이외의 업무를 말한다. 둘째, 교원의 잡무는 교육과정 운영과의 관련 정도, 수업결손 초래도, 보고내용의 교육적 필요도, 업무의 단순노동성, 업무추진의 자발성, 일과시간 이외의 업무 여부 등 학교의 제 영역에서 필수업무와 보조업무를 제외한 모든 업무를 말한다. 셋째, 교원의 잡무가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연수 및 직무관련 외부 회의 참가, 시도교육청 및 지역교육청의 학교 현황 파악자료 보고, 외부기관에 의한 자료 요구, 교육청 평가 및 학교 평가 관련 자료 작성, 학사관련 보고 요구, 각종 교육계획 또는 행사계획과 그 실적 보고 요구, 지구별 대회 또는 교육청 대회 참가 지도, 지역사회 유관기관 협조 요청, 교육 시책 및 교육개혁으로 인한 공문서 증가 때문이다. Ⅲ.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의 필요성 첫째, 교원이 수업과 학생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한 전제 조건 중 최우선 과제는 교원의 행정업무를 경감하는 것이다. 둘째, 교원업무 정상화를 위한 행정업무 경감에 대한 노력은 오래 전부터 지속되었으나 그 실효성이 떨어져 현장 교원과 학생 및 학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였으며, 이제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현장에 안착될 수 있는 교원업무 경감 방안이 필요하다. 셋째, 단위학교 특성에 맞는 업무 분장과 추진으로 자율성이 강화되어 학교교육력이 증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넷째, 창의적이고 훌륭한 인성을 갖춘 세계적인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학생에게 좀 더 밀착된 생활지도와 학생 상담활동을 강화함으로써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교사들의 업무가 경감되어야 한다는 현장의 요구가 매우 높다. Ⅳ.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 방안 1. 학교 차원의 추진 방안 : 첫째, 단위학교에서 업무 경감을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한다. 학교장의 리더십과 전 직원의 행정업무 경감에 대한 인식 전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교무행정지원 전담 추진위원회 등을 구성하여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 행정업무 효율화를 위한 교육과정 내용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 후 그 결과를 환류하며, 가르치는 일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해 연수 등을 실시한다. 둘째, 학교업무를 효율적으로 재구조화(학무 재분류, 업무 분장 등) 한다. 이를 위해 전 교직원이 대토론회 등을 통하여 업무를 정비하고 중등의 경우 학년중심의 업무분장으로 개편하여 대부분의 교사들이 교수활동과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다. 셋째, 단위학교의 행정 보조인력(교무행정지원사, 교육보조사, 방과후보조인력 및 코디네이터 등) 업무를 합리적으로 재배분한다. 단순보고 공문 및 통계자료 작성, 각종 신청서 수합, 각종행사와 교육과정 운영 시 모든 에듀파인 업무, 홈페이지 관리(가정통신문 탑재, 공지사항, 팝업창 관리), 기간제 교원, 강사 채용 시 범죄경력조회, 신원조회 공문 발송 등을 담당하게 한다. 넷째, 각종 위원회 통폐합, 단위학교 업무절차 간소화를 위한 위임전결 규정 개선, 공문처리 절차 간소화, 법정장부 이외의 장부 간소화 등을 추진한다. 각종 위원회도 토의(토론)가 필요한 경우에만 실시한다. 다섯째, 교내 행사의 효율적 운영 및 감축을 통하여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이를 위해 각종 대회를 통폐합하거나 각종 회의 횟수나 시간을 단축한다. 예를 들면, 동요 부르기 대회를 학년별 동요발표회로 전환(시상제도 없음), 자기주도학습기록장을 활용한 학생 개인별 자율 독서활동제 실시, 과학관련 그리기·글짓기 대회 폐지, 영어말하기 대회 학년별 대회로 전환(학교전체 대회 폐지), 수학경시대회를 희망자에 한하여 실시하게 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여섯째, 내부 공문을 감축하기 위해 교육과정운영계획서(또는 교육계획서)와 변경사항이 없는 경우 별도의 계획 수립과 결재과정을 생략할 수 있도록 하고 사업추진계획서도 최소한의 요약서 정도로 작성하여 추진하도록 하고, 각종 홍보공문이나 가정통신문 등은 홈페이지 등을 활용한다. 일곱째, 일하는 방식 개선을 통하여 교사행정업무를 경감하도록 한다. 이를 위해 선택과 집중에 의한 업무 효율화를 추진하여 전시행정과 실적위주의 사업을 축소하여 집중과 선택에 의한 업무를 추진함으로써 업무를 간소화(회의록 작성 및 내부결재 간소화)하며, 공문서 출력 지양 및 내부 결재 최소화를 위해 노력한다. 여덟째, 학교 지원 인력 활용의 효율성을 높여 학교업무 표준안 등을 마련한다. 현행 법규상 교사의 직무 기준이 불명료해 ‘잡무’ 개념이 불명확하다. 따라서 교무실과 행정실 간 직무 경계를 명확화하고, 학교업무를 교무·행정업무로 나누고 교무업무를 다시 교육업무와 지원(교무행정)업무로 구분한다. 지원업무는 교육활동에 필수적으로 수반되는 업무로, 학교 교육력 향상을 위해 전문 인력이 담당함으로써 교사들의 업무 부담을 최소화한다. 아홉째, 학생 자치활동 활용성 제고를 통해 학생회의 학교 문화 자정 운동을 활성화하고, 학교선택제 확대에 따른 학교 홍보 도우미제 운영, 입학식, 졸업식 추진 프로젝트팀제 운영 및 창의적 체험활동 발표회 등을 학생들이 앞장서서 추진하게 한다. 2. 교육청 차원의 추진 방안 : 첫째, 교육외의 기관, 교과부, 교육청 및 지자체의 간섭을 최소화하며 학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여야 한다. 둘째, 교사의 업무부담 경감을 위해 교무행정지원 인력을 확보하여 지원한다. 선생님은 가르치는 일에만 열중할 수 있어야 하고, 나아가 학생들의 인생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교사가 담당하는 학생 수가 많으면 학생 한 명, 한 명의 꿈과 끼에 맞는 교육을 하기가 힘들게 된다. 셋째, 신규교사 채용을 확대하여 법정 정원을 확보하고 학급당 학생 수를 OECD 수준에 이르도록 노력해야 한다. 넷째, 교사들이 수업과 생활지도에 전념하도록 학교교육 통계관리 및 활용방안을 입법화하여 통계, 조사 관련 공문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한다. 다섯째, 단위학교에 교육지원과 행정업무를 담당할 교무 행정 지원 인력을 확충하여 지원함으로써 단위학교 교원의 업무가 경감되도록 하여야 한다. 여섯째, 단위학교에서 교원 행정업무 경감을 위한 학교장을 비롯한 교직원의 인식 전환을 위한 연수와 컨설팅 지원 체제를 구축한다. 일곱째, 교육청 차원의 교육정책 사업의 재정비를 통하여 전시성 사업, 비효율적 사업, 추진 근거가 약한 사업 등은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한다. 여덟째, 교육청 추진 사업들의 추진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학교의 업무추진에 따른 업무 부담을 최소화한다. 이를 위해 담당부서별 현재 추진 절차나 과정 및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한다. 또한, 현장 모니터링을 통하여 현장에 적합한 업무가 추진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도 함께 한다. 아홉째, 단위학교의 자율적 업무추진에 따른 결과를 학교평가 지표나 감사에 반영하지 않는다. 얼마나 자율화를 추진하려고 노력하였는가를 반영하고 그 결과나 실적을 제출하거나 보고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열 번째, 단위학교의 우수한 교원업무 경감 사례를 발굴하여 일반화하고 단위학교나 교육청별 컨설팅 지원을 통하여 학교 교육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Ⅴ. 결론 교원 행정업무 경감은 우리 교육현장의 오래된 숙원이면서 공교육 살리기의 기본바탕이다. 업무 경감을 통한 학교교육 정상화의 실현은 선생님이 학생교육에 매진할 수 있게 함으로써 학생들은 지성과 인성이 조화된 진정한 배움을 얻고, 선생님은 가르침의 보람과 긍지를 갖게 한다. 결국 학교교육에 대한 신뢰도 제고와 함께 학생, 교사 모두가 행복한 학교가 될 것이다.
교과부가 올해 2월 예고한 ‘교사신규채용제도 개선방안’에 따라 내년부터 교원임용시험에 응시하려면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인증을 취득해야하고, 교대나 사대, 교육대학원 등에 다닐 때 교직적성ㆍ인성검사를 받아야 하는 등 일부 변경된다. 한국사 능력검정시험 인증 취득이 필수화된다. 내년부터 교원임용시험에 응시하려면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시행하는 한국사능력검정시험에서 3급 이상 인증을 받아야 하며 9월 1일 이후 시행하는 교원임용시험부터 적용한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인증 취득 유효기간은 시험 시행 예정일부터 역산해 5년이 되는 해의 1월 1일 이후에 실시된 인증서라야 한다. 또 교원양성대학 재학 기간에 1∼2회 이상 교직적성ㆍ인성검사를 반드시 받아야하며 검사 결과를 교사 자격증 취득을 위한 무시험 검정평가에 반영한다. 교원양성대학의 입학생, 재학생 모두가 대학의 장이 결정한 평가방법과 시기에 맞춰 검사를 받는다. 대학에서 교사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적용되는 교직과목 이수학점기준을 졸업평점 환산점수도 100분의 75점 이상에서 100분의 80점 이상으로 상향된다. 교직과목 이수학점은 기존처럼 22학점을 유지하되, ‘교직소양’ 분야 과목은 학점은 4학점에서 6학점으로 늘리고, 교직소양 분야에서 ‘학교폭력의 예방 및 대책’을 신설해 2학점 이상 듣도록 한다. ‘교직이론’ 이수기준은 14학점 이상(7과목이상)에서 12학점 이상(6과목 이상)으로 낮춘다. 내년부터는 중등교원 임용시험에서도 1차에서 보던 교육학 객관식과 전공 객관식 시험을 없앤다. 대신 교육학은 논술형으로, 전공과목은 기입형이나 단답형, 서술형 등 서답형으로 바꾼다. 초등교원 임용시험에서는 올해부터 객관식이 폐지됐다. 암기위주 출제로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해온 문제점을 없애고 수업 실연이나 심층 면접 등을 강화해 교사로서의 자질을 갖춘 예비교사를 선발하자는 취지다.
격포초(교장 김윤배)는 27일 찾아가는 장애인식 교육으로 케익만들기 체험을 하였다. 장애 특성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여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전환을 통한 통합 교육 지원,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체험활동을 통해 일반학교에서의 장애이해교육 강화 및 통합교육 분위기 확산, 장애아동과 일반아동의 통합 체험활동을 통해 함께 살아가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한 목적으로 실시하였다. 격포초등학교 교장(김윤배)는 “평소 장애를 가진 친구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일반학생들이 장애학생들과 어울림으로써 장애에 대한 이해증진 및 인식개선으로, 장애에 대한 정확한 인식 및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 형성으로, 비장애인과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 보고 사회 분위기 조성의 시작점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고 하였다. 체험활동에 참여한 6학년 최정원은 “친구들과 행복을 나눌수 있어서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예쁜 재료들로 나만의 비법으로 새롭게 변화시켜서 어머니께 드릴 생각을 하니까 미소가 번졌다. 다음에도 이런 기회가 생기면 꼭 참여할 것이다.”고 하였다. 한편 격포초등학교는 장애인 생산품 우선구매, 학생과 교직원에 대한 장애이해 교육을 분기별 실시, 부안교육청의 지원받아 장애인 편의시설로 점자블록, 핸드레일, 장애인 주차장, 경사로 등을 설치 하였으며, 통합교육과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한 인성교육 실천으로 모든 학생들이 즐거운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두 가지 지성 두 가지 종류의 지성이 있다. 그 하나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 책에서 혹은 교사에게서 개념을 배우고 암기를 하면서 배우는 지성, 전통에서 또한 학문에서 배우는 지성이다. 그러한 지성의 힘으로 너는 세상에서 일어선다. 등급에서 남을 앞서기도 하고 남에게 뒤처지기도 한다, 그 지식을 습득하는 능력에 따라 그 지식의 장 안팎으로 드나들며, 네 안의 지식의 판에 더 많은 지식을 새긴다. 또 다른 종류의 지성이 있다. 네 안에 이미 완성되어 존재하는 지성, 샘에서 흘러넘치는 샘물 같은 지성. 그 신선함이 가슴 한가운데를 적신다. 이 지성은 시들지도 썩지도 않는다. 그것은 늘 흐른다. 그것은 주입식 학습의 경로를 통해 밖에서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이 두 번째 지성은 샘의 근원이다. 네 안에서 밖으로 흘러넘치는. -젤랄루딘 루미 (김찬호 지음 교육의 상상력 중에서) 타고 난 지성을 찾아주는 교육 타고 난 지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힌 사람이 바로 하워드 가드너이다. 종래의 IQ 개념에 대항해 제시된 다중지능 이론은 교육학과 심리학에 돌풍을 일으켰다. 필자는 다중지능 이론이야말로 노벨상감이라고 생각한다. 교육 부분에 노벨상을 준다면! 그동안 IQ에 묶여 상처 받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를 돌아본다면 다중지능 이론은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과 정서치유 면에서도 획기적인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IQ가 성공에 기여하는 정도가 10% 이하라고 단정하기에 이르렀다. 교육심리학이 발전을 거듭하면 가드너의 8가지 지능을 넘어서는 지능이 발견되리라 확신한다. 인간의 뇌는 우주에 비교할 만큼 미개척 분야이기 때문이다. 천재라 해도 뇌 용량의 13% 정도 밖에 못 쓴다고 하니, 인간이 뇌를 100% 사용하게 되는 날도 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우주의 신비를 밝히는 노력만큼이나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러나 그 뇌를 많이 사용한 천재들 중에는 신경학적인 고통을 겪으며 힘들게 살았다는 글을 보면, 우주의 신비를 푸는 것만큼이나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일도 불가사의한 일일지도 모른다. 가드너가 밝힌 언어지능, 음악지능, 논리수학지능, 공간지능, 신체운동지능, 인간친화지능, 자기성찰지능, 자연친화지능의 8가지 지능만이라도 철저히 숙지하여 내가 가르치는 제자들의 가능성을 최대한 일찍 발견하여 키워주고 격려하며 칭찬해 주는 일이 선생님의 몫이다. 그것이 바로 소질과 적성을 파악하는 진로 지도가 아닌가. 지금 우리 교육의 문제점이자 국가적인 사회 문제의 근원이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은가. 자신이 무엇을 잘하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모르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힘들게 대학을 가고 졸업을 하여 바늘구멍을 통과하여 취업을 하고서도 1년 이내에 퇴사하는 그 이유는 적성에 맞지 않아서라고 한다. 선생으로 사는 내 인생에 느낌표를 그러니 어떻게 하면 타고 난 지성을 일찍 찾아줄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일이 교육의 몫이다. 어린 시절에 아이들의 성향을 빨리 알아볼 수 있는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체험을 많이 접해 보는 교육이 절실한 이유다. 그것은 재미있어야 하고 쉽게 접할 수 있어야 한다. 최소한 유치원 시절이나 초등학교 졸업 이전에 많이 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춘기가 도래하기 전에 찾아주어서 방황하는 시간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체험학습으로 자신의 타고 난 지성을 빨리 파악했다면 그 분야에서 성공한 인물들을 인생의 롤모델로 삼아서 '어떻게' 노력할 것인지 그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설계하도록 돕는 것도 부모와 선생님의몫이다. 한 사람의 인생을 나무를기르듯 받침대를 세워 주는 플래너가 되어야 한다.학교를 졸업하면 더 이상 사회에서통용되지 못하는 지식으로 평가하고 줄을 세워 낙오자를 양산하는 시스템을 과감히 고치지 않고는 학습동기를 잃고 뛰쳐나가는 아이들을 잡기 어렵다.가정교육이 힘들어진 현실에서 학교 교육이 희망이다. 이제라도 우리 교육의 과감한 수술이 필요하다. 상처가 난 곳만 땜질식으로 처방하는 교육시책으로는 오래 갈 수 없다. 옛 어른들이 흔히 하시던 말씀 중에 '누구든지 자기 밥그릇은 다 가지고 나온다'는 말씀이 있다. 참으로 현명한 말씀이 아닌가. 자기 밥그릇은 바로 타고난 지성인 셈이다. 그런데 그 밥그릇을 너무 크게 가지려하거나 남의 밥그릇까지 부당하게 차지하려는 물신주의에 매몰된 비뚤어진욕망이 문제다. 그러니 공정하고 공평한 세상이 되게 하는 것은 지도자의 몫이고 정치의 숙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어도 학교 교육은 희망을 주는 곳이어야 한다. 세상이온통 흙빛으로 어두워도 학교 교육만은 아이들이 가진 밥그릇을, 타고 난 지성을 찾아주는노력으로 아이들의 마음에가능성이라는 빛을 담아줘야한다. '교육은 머릿속에 씨앗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 씨앗이 자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고 한 칼릴 지브란의 성찰은 2013년 나의 화두선이다. 새로 만나게 될 아이들의 씨앗을 찾기 위해 몰입하고 싶다. 사람마다 적어도 서너 가지 지능은 가지고 있다고 한다. 공부 시간 틈틈이, 노는 모습에서, 체험학습에서 아이들이 지닌 씨앗을 기록하며 물을 주고 관찰일지를 쓸 계획이다. 어느 순간에 반짝일지 모르는 아이들의 타고난 지능의 밥그릇을 보기 위해 과학자처럼, 사진사처럼, 작가처럼 온 신경을 곤두세워 기록을 남길 포트폴리오를 생각하니 미리부터 즐겁다. 2000년대를 장식했던 웰빙 시대를 넘어 이제는 힐링의 시대다. 장수의 비결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넘치는 가운데 균형 잡힌 식사와 운동을 강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지식들은 선하게 사는 것이 오래 사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선하게 사는 것은 육체를 넘어 선 정신적인 삶에 가치를 둔 것이다. 정신이 먼저인가, 육체가 먼저인가를 선택하는 말이 아니다. 교육은 바로 그 정신, 타고난 지성을 꽃 피우게 하는 숭고한 작업이어야 한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선하게 인생을 살 수 있게 조력자가 되어 선생으로 산 내 인생에 느낌표를 찍을 수 있으리라. 인생이란 스마트폰이다. 날마다 충전하지 않으면 사용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책으로 관계로, 자존감으로 충전해야 한다. 날마다 밥을 먹어 몸을 충전하듯, 영혼과 정신에 에너지를 충전시켜 줘야 살아남는다. 문명의 이기가 고도로 정련되어 가는 속도를 능가하려면 인간의 뇌는 더욱 앞서 가야 한다. 기계에 예속된 삶을 살지 않으려면. 스마트폰 중독을 넘어 제대로 이용하는 선택과 몰입이 중요한 이유다. 고독을 이기지 못하여 카톡에 매달리는 것은 아닌지. 자신을 돌아보는 지혜는 타고 난 지성의 힘에 있다. 내 아이들이 스마트폰이라면 나는 충전기가 되어 언제든지 에너지를 채워줄 수 있도록 겨울방학 동안 내 밥그릇을 닦는 중이다. 아무리 봐도 좋은 책을 능가하는 수세미는 없는 것 같다. 부지런히 닦아서 반들거리는 그릇을 들고 아이들의 가슴에 불을 붙일 성냥개비를 채우는 중이다. 위대한 교사를 꿈꾸기라도 해야 그 발밑에라도 설 수 있을 것이니! 평범한 교사는 지시한다. 좋은 교사는 설명한다. 뛰어난 교사는 모범이 된다. 위대한 교사는 마음에 불을 붙인다. -윌리엄스 워드
동계 방학에 앞서메신저로 교직원들에게 보낸 글이다. 양영가족 여러분! 그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세상이 어려워도 학교만은 따뜻하고 행복해야 아이들의 꿈이 자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원마저 벼랑 끝으로 몰아버린 우리 사회가 왜 밉고 원망스럽지 않았겠습니까. 순간순간 되세겨 보면, 교직의 기쁨과 보람보다는 감정노동에 대한 서러움에 눈물까지 납니다. 저보다 선생님들의 마음과 가슴이 더 아리고 아프시지 않았겠어요? 그래도 우리 교직원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잘 가르쳐주시고, 참아주시고, 도와주셔서 무사히 한해를 마무리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따뜻한 점심이라도 드려야 하는데 이번에 그렇게 하지 못해 마음이 짠합니다. 2013년 새로운 해가 열립니다. 이젠 훌훌 털어버리고 희망한 새해를 만들어 봅시다. 가족이 있기에 행복이 있고, 교직이 있기에 우리의 삶이 있지 않겠습니까. 새롭게 마음을 열고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새해를… 양영가족 여러분! 우리 속담에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는 것을 한번 믿어 봅시다. '교직에 새로운 희망과 보람을...' 말입니다. 새해에도 양영가족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이 가득하시길 빌면서 따뜻하고 행복한 방학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교장 드림. 이에 대한 선생님들의 회신의 글이다. '말씀대로 주변 여건은 갈수록 힘겨워지지만 저희를 믿고 지지해 주시는 교장선생님 덕분에 참으로 편하게, 열심히 가르치는 일에 힘쓸 수 있어 행복했답니다. 저는 특히 인생에서 쉽게 할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한 해 이기기도 하고요. ‘세상을 보는 마음의 문이 좀 더 넓어진, 뜻 깊은 한 해였다’고 생각하며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감사드리며, 내년에도 건강하시고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 '선생님, 정말 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교사 편에 서서 이해해주시고 보듬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감정노동... 너무 와 닿는 말입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도 방학 동안 에너지 충전 많이 하세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교장선생님!' '교장선생님 ~하지만 저희는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주시는 교장선생님이 계시고, 겉치레의 행사를 배제하고 내실을 다지시는 교장선생님이 계시고, 겉치레의 행사를 배제하고 내실을 다지시는 교장선생님이 계시고, 마음껏 담임이 학급경영을 할 수 있도록 밀어주시는 자율적이고 민주적인 교장 선생님이 계셔서 저희는 정말 교사의 진정한 소명을 갖고 마음껏 아이들을 사랑하며 행복한 마음으로 학급경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교장선생님의 멋진 학교 경영관 덕분이라는 것 잘 알고 근무하였습니다. 또한 교사의 일에 손발 걷고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려는 따뜻한 마음 영원히 간직하고 감사하겠습니다. 교장 선생님께서도 방학동안 건강하시고 행복한 새해 설계를 하시며 보람된 방학되시길 바라겠습니다.' '교장선생님의 따뜻한 배려가 있어 양영에서의 처음 1년이 힘들지 않고 잘 넘어갔습니다. 교직의 현실을 잘 파악하여 주시고 저희들의 어려움을 교장선생님의 몫으로 생각해 주시니"교장선생님 중에 이런 분도 계시구나"라고 항상 자랑스러워했습니다. 내년에도 저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려면 또 충전을 잘 해야 하는데 점점 게을러지려는 나쁜 습관만 길러지네요. 교장선생님도 올해처럼 그 자리에 계신 것만으로도 힘을 주시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시려면 건강 조심하셔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교장선생님.' '양영에 근무하는 것이 감히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아이들과 교장선생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디고 서툴러도 따뜻하게 감싸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교장선생님~ 감사합니다 ^^늘 믿고 지켜봐주셔서 더 열심히, 진심으로 일할 수 있게 됩니다. 내년에도 더욱더 열심히 하는 영양사가 되겠습니다.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용 ^^* ' '교장선생님이 울타리가 되어 주신 양영학교는 세상에 어떤 바람이 부는지, 무슨 풍파가 있는지 별로 느낄 수 없이 아이들과 교사 모두 행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누가 뭐래도 교직은 좋은 직업이고, 우리가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해야 한다는 본분만 잊지 않는다면 어떤 이념과 흐름이 흐른다 해도 희망은 있는 거 아닐까요? 멋지고 능력있는 김성규 교장님과 같이 근무했다는 건 제 교직에 큰 행운이었습니다. 교장 선생님, 다시 한 번 감사드리고..존경합니다. 꾸벅' '교장선생님~ 한 해 동안 마음 편히 아이들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 만들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마음으로 기도 드리겠습니다~ 존경하고 감사합니다 ^^*' '교장선생님. 따뜻하고 감동적인 글 감사드립니다. 사주시는 점심을 먹는 것보다 더요^^ 교장선생님께서도 행복한 방학 보내시길 바랍니다.' '교장선생님, 올 한해 양영가족이 될 수 있어 많이 감사드립니다. 많이 부족하였음에도 항상 따뜻하신 마음으로 대해 주셔서 감사의 마음 올립니다. 감사합니다. ^^ 꾸벅~' '교장선생님~항상 마음 편히 양영가족으로 좋은 인연을 맺을 수 있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일 년 동안 교총 회장님 수행하시느라 고생도 많으셨구요~ 오늘 날씨는 눈. 비소식는 있지만 날씨가 풀려서 다행입니다. 연수, 조심해서 잘 다녀오시고 새해인사 먼저 드립니다.'
광양여중 축제인 제28회 덕모제가 27일 교내 체육관을 중심으로 여러 장소에서 개최되었다. 9시 축제 개막식을 시작으로 댄스, 보컬 밴드의 개막 공연에 이어 창의성 경연대회에서 선발된 우수학급 3팀의 공연은 광양여중생들의 귀와 눈을 즐거운 감동의 시간으로 안내하였다. 먹거리 장터를 마련하여 따뜻한 음식을 제공한 학부모회의 활동도 돋보였으며,오전 중에는 체험과 놀이를 할 수 있는 특별한 코너가 소강당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2부는 오후 3시부터 공연 마당의 순서로 여중 댄스 그룹 라온의 출연과 올해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으로 처음 도입된 합창부(지도교사 이현옥)의 마법의 성 외 1곡은 신선함을 선사하는 시간이었다. 어린 꼬마도 출연한 궁중무술 합기도 하는 모습을 바라본 학생들의 입에서는 와!하는 함성이 연발되는 순간이었다. 광양여중학생자치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평소에 익혀온 것들을 발산하는 추억에 남을 것이다. 평소 일상적인 학습을 하면서 타고난 자기 재능을 갈고 닦아 온 것으로 창의성을 기르고 참여와 경청의 경험을 하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믿는다.
헌법재판소는 지난 12월 27일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낸 헌법소원을 공직선거법 제232조 제1항 제2호 ‘사후매수죄’ 조항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지난 9월 27일 징역 1년형이 확정된 대법원 선고일로부터 정확히 3개월 만이다. 이제 곽노현 서울교육감의 비리 관련 법리적 판단은 최종적으로 마무리된 것이다. 이번 헌재의 판결은 공직선거에서 후보매수 악용을 제도적·법률적으로 방지하기 위한 ‘사후매수죄’ 조항의 합헌결정은 공직 선거에서 ‘부정·부패를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구를 강한 법률적 의지로 표명한 것으로 보며 크게 환영한다. 또 국민의 법 감정에도 부합하는 판결로 환영하는 바이다. 이번 헌재의 판결로 그동안 곽노현 전 교육감의 박명기 전 서울교대 교수에게 제공한 금품이 선의라는 주장과 명분은 사라졌고, ‘사후매수죄’의 위헌주장 또한 법률적 허상이 되었음이 재확인되었다. 일반 국민들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거액인 2억을 선의(善意)라는 이름으로 어려움에 처한 단일화 대상후보에게 전달한 것은 “국민의 법 감정은 물론 헌법적·법률적 가치에도 부합하지 않다”는 국민들의 인식을 헌재가 신중한 법률적 고민 속에 받아들였다고 사료된다. 따라서, 그동안 곽노현 전 교육감이 억지 논리를 펴며 교육감직 연장을 이어오고, 또 정의라는 법의 가치를 유린한 일탈에 대해서 강력한 쐐기를 박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곽노현 전 교육감측의 주장은 국민의 일반 윤리와 상규(常規)에 어긋난다는 점을 명확히 한 것이다. 특히, 헌재의 ‘사후매수죄’ 합헌 결정은 지난 9월대법원이 곽 전 교육감이 주장한 무죄 및 위헌 주장에 대해 “후보자 사퇴 후 그 대가를 목적으로 금전을 제공하거나 받는 행위를 처벌하는 공직선거법 제232조 제1항 및 제2호가 죄형법정주의의 명확성 원칙, 헌법상 과잉금지 원칙 등에 위배된다고 볼 수 없다”는 판결을 헌법적 가치 위에 재확인한 것이다. 이번 헌재의 결정은 향후 공직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어느 공직 선거보다도 공정하고도 모범을 보여야 할 교육 관련 공직 선거에 중요한 잣대로 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공직선거에서 사전·사후 후보매수에 대한 엄한 법적 처벌 근거가 헌법적으로 정립되어 사전·사후 매수 근절 효과가 유지·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번 대법원 판결에 더해 헌법재판소가 ‘사후매수죄’가 합헌이라는 결정이 난 만큼, 그간 무죄 주장과 ‘사후매수죄의 위헌’을 주장해왔던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과 곽 전 교육감의 주장에 동조해왔던 이들은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여 받아들이고, 국민과 교육계에 진심어린 사과가 있길 기대한다. 그것만이 곽노현 교육감측이 국민들에게 그나마 용서받을 수 있는 최소한 도리인 것이다. 이번 헌재의 결정은 법률적 판단과 판결 결정의 최종심이다. 따라서 곽노현 전 서울 교육감의 비리 관련 법적 판단을 일단락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우리엑 남은 것은 혼란한 서울 교육을 하루빨리 추스리는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곽노현 교육감측의 후보 매수로 유발된 서울교육의 파행과 혼란에 대해서 함께 반성과 성찰을 해야 한다. 보수와 진보가 잘잘못을 따지고 책임을 전가하기보다는 함께 책임을 져야하고 앞으로 서울 교육을 바로 세우는데 함께 노력하여야 한다. 교육을 보수와 진보의 이념으로 양분하는 것은 소망스럽지 않다. 보수와 진보는 모두 학생들에게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리하여 교원들이 보람 있게 가르치고, 학생들이 편리하게 배울 수 있는 배움터로서의 학교를 바로 세우는데 이념을 떠나서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결국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이번 곽노현 교육감 관련 대법원, 헌재의 법률적 판단이 공직 선거, 특히 교육 공직 관련 선거에 타산지석, 반면교사로서 엄정한 잣대로 받아들여지기를 기대한다. 특히 이번 헌재의 최종 결정 속에 함의된 ‘비리와 부정부패 근절의 사회적 요구 수용’의 깊은 의미를 온 국민들이 인식하고 재도약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국민 모두가 네 탓이 아니라, 내 탓으로 무겁게 받아들여야 하는 이유가 이 결정의 행간에 담겨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 논란이 됐던 서울지역 중학교 1학년 시험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학생인권조례 중 교사의 생활지도권을 침해하는 부분은 보완된다.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27일 서울 우면동 교총회관에서 안양옥 교총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에 대해 협의했다. 간담회에서 안 회장은 학생인권 조례와 관련해 “인성교육으로 해도 될 부분까지 조례를 만들어 지나치게 편협한 패러다임으로 접근한 부분이 있다”며 “교원단체와 함께 토론회나 공동성명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활지도가 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교육감은 “학생인권조례의 경우 포커스가 생활지도인데 교원들이 학생 생활지도를 못하게 막는 규정이 있다면 이를 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인권조례 자치를 개정하기 보다는 생활지도지침 등과 같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보완하겠다는 것이 교육감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문 교육감 공약 사항으로 취임이후 이슈로 떠오른 중학교 1학년 시험 폐지도 회의에서 논의됐다. 안 회장은 “중학교 때 쌓은 학력이 사회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중학교 1학년 시험을 폐지한다고 하니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며 “시범학교 운영을 통해 시험의 시기와 강도 등을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 교육감은 “이 정책의 정확한 타이틀은 ‘중학교 1학년 진로탐색 집중학년제’”라며 “이렇게 되다보면 국․영․수 중심의 객관식 시험이 약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문 교육감은 이어 “자기가 뭐가 될지도 모르면서 공부하는 것보다 꿈을 갖고 공부하자는 것이고 그 시기가 중학교 1학년 때가 적절하다는 것”이라며 “결코 교육과정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덧붙였다. 안 회장과 문 교육감은 서울 교육정책과 관련해 혁신학교 지정, 교원단체 활성화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안 회장은 “혁신학교의 경우 교사들과 학부모가 우려하는 부분은 교장의 공모절차”라며 “유능한 선생님이 교장이 되는 것보다 어느 세력에 의해 되는 것은 부작용이 크다”고 밝혔으며, 문 교육감은 최근 6개교의 혁신학교 지정은 이미 공모절차가 마무리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안 회장은 학교 현장에서 교원 단체나 교원 노조나 어디라도 가입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선생님이 많아져 학교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요청했으며, 경륜 있는 교원이 예우 받을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도 앞장 서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문 교육감은 한국교총 방문 직후 서울교총을 찾아 “서울교육발전을 위해 상호협력하자”고 말했으며, 이어 전교조 서울지부도 방문했다.
헌법재판소는 27일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헌법소원심판을 제기한 공직선거법의 ‘사후매수죄’ 조항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렸다. ‘사후매수죄’를 규정하고 있는 공직선거법 제232조 1항 2호는 대법원이 곽 전 교육감에게 유죄 확정판결을 내렸을 때 적용한 조항이다. 곽 전 교육감은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후보로 출마했던 박명기 전 서울교대 교수의 사퇴에 대한 대가로 2억 원을 건네고 서울교육발전자문위원회 부위원장직을 제공한 혐의로 지난해 9월21일 구속기소되자 사후매수죄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가 기각됐다. 이후 곽 전 교육감은 1월 19일 1심 법원에서 벌급 3000만원을 선고받고 석방된 후 “사후매수죄 조항은 명확성 원칙과 과잉금지 원칙 등에 위배된다”며 1월 27일 헌법소원을 내는 한편 직무에 복귀해 학생인권조례 등을 강행했다. 이후 4월 19일 2심 법원이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징역1년의 실형을 선고했으나 곽 전 교육감의 방어권 보장을 이유로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다. 곽 전 교육감은 8월 28일 변호인을 통해 재판부에 헌법재판소가 ‘사후매수죄’의 위헌여부를 결정할 때까지 선고를 연기해달라는 선고기일 지정에 관한 의견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결국 9월27일 대법원이 2심에서 선고받은 징역 1년형을 확정했고, 헌재도 3개월 만인 27일 곽 전 교육감이 청구한 헌법소원심판 사건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렸다. 헌재는 판결문을 통해 “이 조항은 후보자의 사퇴행위가 대가지급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확립하고 선거의 공정성을 지키는 데 목적이 있다”며 “후보자 사퇴의 대가에 대한 기대를 차단해 선거 공정성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확보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헌재의 결정으로 선거 후 금품을 줬을 경우 대가성을 인정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논란은 끝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교총은 “곽 전 교육감의 ‘선의’ 주장에 대한 명분이 사라졌다”며 헌재의 결정을 환영했다. 교총은 특히 “헌법재판소가 부정·부패를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는 강한 법률적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며 “추후 공직선거에서도 후보매수 근절 효과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누구나 마음에 담아둔 인물이 한두 명은 있게 마련이다. 부모님이나 친척 어른처럼 일상 속에서 몸으로 부딪치며 감화를 받은 경우도 있고,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책이나 언론을 통해 알게 된 유명인도 있다. 아니면 사회의 음지에서 조용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는 이가 될 수도 있고 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가상의 인물을 동경하기도 한다. 그 대상이야 어떻든 자신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나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데, 이들을 가리켜 흔히 우상이나 위인, 영웅이라 한다. 나에게도 수많은 관객을 휘어잡으며 정열적으로 노래하는 영국의 보컬리스트나 소박한 생활과 글로 텅 빈 충만함을 알게 해 준 스님처럼 특정 세대나 한정된 시대를 빛낸 우상이나 위인은 있다. 하지만 국가나 민족적인 차원의 장벽까지도 뛰어넘어버린 '영웅'은 늘 빈자리로 남아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이순신 장군의 업적과 거북선에 대해 객관적으로 쓴 삼가 적을 무찌른 일로 아뢰나이다(정광수, 1989)를 읽었는데, 막연하게만 다가왔던 그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 수 있었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 후부터 이순신은 나의 영웅이 되었다. 이번에 읽은 이순신, 신은 이미 준비를 마치었나이다는 기존의 임진왜란 이야기나 이순신 전기와는 달리 임진왜란을 중심에 두고 이순신 장군의 행적을 쫓는다. 이순신 장군이 쓴 난중일기, 임금에게 올린 장계와 선조로 부터 받은 유서, 그가 언급된 글이나 편지 등을 통해 왜란 중에 행적을 소상히 정리했다. 특히 오랜 기간 하나의 길(재판관)에 매진해 온 저자의 경력답게 많은 부분을 인간관계나 소통과 같은 리더십의 관점에서 이순신을 설명한다. 개인과 국가, 책임과 의무 사이에서 어떻게 중심을 잡고 조직을 이끌어 왔는지를 오랜 병영 생활과 스물 세 번의 해전을 통해 보여준다. 옥포, 당항포, 한산도, 부산, 명랑, 노량 등지에서 방심한 적의 틈을 노려 공격하기도 했고 물러서는 척 적을 유인해서 섬멸하기도 했다. 이순신 장군의 용병술도 주효했지만 이를 추진하는 장수와 병사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 군율로 엄하게 다스리는 한편 아버지와 같은 신뢰로 장졸들을 보살폈다. 또한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과 한정된 자원으로 싸워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었지만 자신을 믿고 의지한 백성을 온 몸으로 끌어안았고 다른 장수가 적의 수급에 집착할 때 장군은 전투의 과정을 통해 승패를 가름했다. 지극한 정성과 철저한 준비로 왜란을 이겨낸 것이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을 지나치게 신성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그에 대한 오랜 연구와 깊은 이해에서 나온 애정임은 알겠으나 아무런 심적 동요도 없이 모든 일을 처리했다는 식의 표현은 왠지 어색했다. 멀리 있는 영웅은 우리에게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 조금 부족하고 모순되더라도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위인이 진정한 영웅이 아닐까. 지나친 신성화로 오히려 거리감을 들게 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문득 이순신 장군의 서슬 퍼런 칼날이 우리의 흐트러진 정신을 노려보는 것 같았다. 만일 이순신 장군이 오늘날의 모습을 봤다면 뭐라고 했을까! 정치인들이 남발하는 선심성 공약, 실직과 함께 거리로 내몰린 가정, 거리를 활보하는 파렴치범, 늘어나는 대졸 취업자와 와해되고 있는 공교육 등 연일 계속되는 사건 사고와 어정쩡한 후속 처리는 임진왜란을 당해 우왕좌왕했던 조정과 도망가기 바빴던 일부 장수의 모습이었다. 무사 안일한 자세와 근시안적인 접근으로 문제의 본질을 흐렸고 임기응변식 대처로 매년 불미스런 일이 반복되었다. 우리는 화려한 이상향을 쫓아 아무것도 보지 않고 달려왔다. 경제적 가치로 세상을 재단했을 뿐 사람과 사회를 움직이는 원동력에는 관심을 갖지 않았다. 하지만 이순신은 "자존심이 강하고 자신을 사랑했다. 나아가 부모, 처, 자식들과 친척을 사랑하고 부하들을 사랑했다. 그의 충만한 사랑은 사회와 나라로 이어져 백성을 사랑하고 국토를 사랑하는 데까지 이르렀다."(p213)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온 누리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 나라를 구한다는 거창한 명목은 아니더라도 내 자신과 가족, 이웃부터 챙길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지 싶다. 작은 실천이 모여 자신과 가족, 직장을 변화시키고 우리 사회를 발전시키는 것이다. 적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안에 있다. '영웅'이란 수많은 적을 쓰러뜨렸기에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이웃에 대한 사랑을 세상 위에 꽃피웠을 때 주어지는 것이다. 우리 시대의 영웅은 이제 우리의 몫인 것이다.. * 서두에 언급한 삼가 적을 무찌른 일로 아뢰나이다 (정광수, 정신세계사, 1989는 절판되었지만 저자 정광수님이 주축이 되어 만든 '이순신역사연구회'를 통해서 이순신과 임진왜란 (이순신역사연구회, 비봉, 2005, 전4권)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연일 한파에 주5일제 수업으로 방학이 늦어지면서 일선 학교가 추위에 비상이 걸렸다.무릅담요는 물론 목도리에 장갑까지 끼고 수업 받는 학교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 모든학교가 높은 전기세 때문에 제대로 난방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학교가 혹독한 추위와 전쟁을 하고있는 것이다. 첨단 시대에 세계경제 7대를 자랑하지만정작 학교재정은가난하다. 전기요금 피크를 피하기 위해 교실별 순환난방을 하고 있지만 따뜻한 교실은 기대하기어렵다. 학교가 춥다고 불평하는 학생들과학부모의 민원이 끊이지 않지만 학교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나이 지긋한 동료 선생님의 말씀이다. "오히려 지난 50-60년대의화목난로가 더 따뜻하고 도시락 데워먹던 시절이 그리워진다." 학생들의 볼멘소리는“추워서 밖에 나갈 수가 없어요.” “솔직히 화장실 가기도 싫어요.” 정부가 권장한 겨울철 실내온도는 영상 18에서 20도이지만 학생들은 연일 춥다고 불평하고 학부모의 원성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전기료로 책정된 예산은 이미 고갈된 상태이다. 전기료 부담에 학교만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이다. 오랜 된 학교는 말할 것도 없고, 그렇다고 새로 지어 시설도 좋은 학교도 예외는 될 수 없다. 문제는 대부분의 난방시설이 전기를 사용하기때문이다. 일선 학교의 전기요금은 적게는 300에서1000만원에 이르기 까지 전기세 폭탄이 된 것이다. 일부학교는 요금피크제로 인하여 기본요 상승에 한 달 난방비만 1천만 원을 훌쩍 넘겨 걱정이 태산이다. 이같이 학교난방에 공공요금이 많이 나가면 결국 교육활동에 쓸 수 있는 예산이 적어지게 된다. 즉, 정해진 학교의 일반운영비에서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날수록 교육활동에 들어가는 돈은 줄어들어 교육자료 구입비나 방과후 교육활동 운영비, 시설개보수비 등 학생 개개인에 대한 교육복지비가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부족한 학교재정을 교육당국이 추가로 지급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사실 국가의 전력 사정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교육을 받는 어린 학생들이 추위로 인하여 학습활동에 집중도가 떨어지는 상황이라면 학교 전기료에 대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수업일수를 단축하든지 아니면 추경을 통해서라도 전기료에 대한 부족분을 지원해야 어린 학생들의 따뜻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학생들의 건강에 그리도 관심 많던 교육감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또한 정부는 학교 전기요금을 대폭 낮춰야 한다. 교육용 전기요금은 kWh당 77.5원으로 kWh당 67.3원인 산업용 전기요금보다 15% 이상 비싼 실정이다. 따라서 교육용 전기요금의 산정기준을 산업용 전기요금의 70% 이내에서 결정하도록 해 교육용 전기요금을 인하해야 한다. 이처럼교육현장의 특성을 외면한 학교 전기요금, 분명한 것은 절약만이 능사가 아니다는 점이다. 에너지 과소비로 인해 온 나라를 정전공포로 몰아넣은 '블랙아웃'의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기에 요금으로 전기절약을 유도하는 것이 타당성은 있어 보이지만 교육용만큼은 예외가 돼야 한다.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쓰이는 전기에 대해 별도의 요금체계를 적용하는 것은 바로 교육의 공공성 때문이다. 따라서 산업체 전기요금을 인하한 것처럼 정부차원에서 학교들의 현실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이다.
연말이면 기관장의 다음해 운영방향을 나타내는 고사성어가 나온다. 사자성어에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응축되어 나타나기 마련이다. 필자가 속한 대전광역시교육청도 예외가 아니다. 이번에 대전교육의 2013년 사자성어는 현량자고(懸梁刺股)다. 일단 한문에 대해서 도통하지 않은 이상 보통 사람들에게는 낯선 성어임에는 틀림없다. 포털과 교육청에서 말한 내용을 통해서알아 보니 이런 심오한 뜻이 내포돼 있다. 일단 현량자고의 한자 뜻과 음을 보면 ‘懸 매달 현, 梁 대들보 량, 刺 찌를 자, 股 넓적다리 고’이다. 풀이를 보니 한(漢)나라 孫敬(손경)이 새끼줄로 상투를 대들보에 걸어 매고, 戰國時代(전국시대)의 蘇秦(소진)이 송곳으로 무릎을 찔러 가며 졸음을 깨워서 苦學(고학)했다는 고사가 나온다(출전 : 전국책). 일단 이 사자성어에는 유래가 있는데, 손경과 소진 두 사람의 일화에서 비롯된다. '현량'은 손경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손경은 학문을 좋아하여 사람들이 찾아오지 못하도록 문을 잠근 채 밤낮을 가리지 않고 학문에 몰두하였다. 그는 공부를 하다가 졸음이 오면 노끈으로 머리카락을 묶어 대들보에 매달았다. 잠이 와서 고개를 숙이면 노끈이 팽팽해지면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통증 때문에 정신이 번쩍 들어 다시 공부를 계속하였다. 이와 같이 노력하여 손경은 나중에 대유학자가 되었다. '자고'는 소진의 고사에서 유래되었다. 소진은 처음에 진(秦)나라 혜왕(惠王)에게 연횡책(連橫策)을 유세하다가 좌절하여 집으로 돌아왔는데, 가족들이 아무것도 이루지 못한 그를 박대하였다. 그는 자신을 한탄하며 궤짝에 들어 있는 책들을 꺼내 살펴보다가 태공(太公)이 지은 《음부(陰符)》를 발견하였다. 소진은 송곳으로 넓적다리를 찔러 잠을 쫓아가며 그 책을 공부하는 데 몰두하였다. 1년이 지나 소진은 마침내 그 책의 이치를 터득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종횡가로 명성을 떨치며 전국시대 6국의 재상이 되었다. 이 두 가지 고사에서 유래하여 현량자고는 고통을 감수하고 분발하여 학문에 정진하는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즉, 배우는 자의 근본이 될 학생의 기본자세를 강조하는 사자성어라 할 수 있다. 대전광역시교육청은2012년 사자성어로 ‘화려함을 버리고 내실을 취하여 학생과 선생님의 교육활동에 집중 한다’는 거화취실(去華就實)을, 2011년에는 대전 교육가족 모두가 교육입국 실현을 위해 모두가 운명 공동체로서 노력해야 한다는 뜻으로 ‘하나의 연 잎 위에 함께 생을 의지한다’는 일련탁생(一蓮托生)을 각각 신년화두로 삼은 바 있다. 한편 대전광역시교육청은 2012년에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라는 성과를 올렸고, 학업성취도 평가 기초학력미달비율과 초·중등 진로교육 활성화, 특성화고 취업률, 지방교육재정 효율화, 청렴도 등에서 최우수 또는 우수 등급을 거둬 2년 연속으로 한국교육을 선도하는 최우수교육청이 되었다. 그리고 얼마 전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전국 학력 향상도 우수 고교 100곳 명단에 대전지역 학교들이 무려 4곳 중 한 곳 비율(27%)로 이름을 올렸다. 과목별 100대 학교 중에 국어가 14개교, 수학이 12개교, 영어가 12개교가 포함된 것도 대전 학생의 학력향상과 성취도가 전국 최고임을 다시 한 번 알리는 계기가 됐다. 또한 과학영재학교 유치로 과학과 영재교육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였고, 외국어 교육에서도 두각을 나타냈으며, 장기 불황의 시대에 고졸취업 성공시대를 위해 특성화고가 발 벗고 뛰어서 좋은 성적을 나타내기도 하였다. 이러한 모든 결과에 대전의 교육가족 모두가 애썼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대전교육의 미래, 바로 한국교육의 표준이 아닐까 한다.
이제 2012년의 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이들은 공부하겠다고 매일 학교에 다닌다. 그러나 아이들이 공부를 즐거워하지 않고 많은 시간을 보낸 후에야 깨닫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고 보면 공부도 수행이 아닌가 생각된다. 가르침을 업(業)으로 하는 사람들도 한 해를 보내면서 우리는 얼마나 아이들과 공감하면서 살았는가 자성이 필요한 시간이다. 많은 학생들이 “공부는 너무 어려워. 난 공부에 소질이 없나봐”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말은 좀 이상하다. 물론 사람은 다양하다. 키가 큰 사람도 있고 작은 사람도 있다. 그러나 키가 ‘없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설사 공부의 ‘소질’이라는 것이 있다 하더라도 그건 정도의 차이지 ‘있고 없고’의 차이는 아니다. 이 말의 이상한 점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공부는 모든 영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활동이다. 어떤 분야에도 흥미나 재능이 0인 사람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내가 가지고 있는 보편적 개념이다. 아이들은 열심히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에게 몇 번이고 묻고 싶었을 것이다. “ 이런 것은 왜 배워요?” 자신에게는 “이런 건 왜 배우지?”, “우리가 살아가는데 국사가 왜 필요해” 이런 저런 짜증스런 마음으로 수업에 임했던 2학년! 3학년으로 올라오고 보니 조금은 역사에 흥미가 생겼지만, 그래도 아직은 국사란 과목은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는 데는 필요 없다고 생각을 하였었다. 어느 국사 시간이던가. 졸려서 하품을 하다가 문득 역사 속의 인물이 ‘나’라는 가정을 하고 상상을 해 보았었다. 책을 보면 정말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 너무도 위급하고 우리 나라를 구해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정말 실감할 수 있었다. 그 뒤로 국사시간에 대한 흥미가 생기더니 지금은 그래도 자신 있는 과목중의 하나가 되었다. 또, 수업시간마다 해 주시는 교훈이 가슴에 와 닿는다. 성적도 향상시켜 주시고, 무엇보다 국사에 흥미를 갖게 해 주신 선생님께 감사를 드린다. 이처럼 아이들은 느끼고 싶어 한다. 변하고 싶어 한다. 가슴에 와 닿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느끼지 못하고 변하지 못한 상태로 지나간다면 이는 누구의 책임이라 생각되는가 묻는 물음으로 임진년 흑룡 해를 마감하길 기대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
2012년 12월 26일 오후 아름다운 후원을 하는 행사가 본교 교장실에서 이뤄졌다. 1학년 강원경 학생에게 1학기에도 장학금을 지급한POSCO 제철소 봉사단체 브라더 봉사단(단장 정형영)회원들이 나눔을 실천하기 위하여 방문한 것 이었다. 나눔은 남아서 하는 것이 아니다.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하여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투자하는 것이다. 그들의 따스한 손길위에 축복이 함께 하기를!
지난 12월 1일, 안동의 하회마을에 다녀왔다. 아침부터 날씨가 흐렸지만 마을의 오랜 역사와 옛 풍경들이 느림과 여유를 누리게 해줬다. 여행은 어디서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중요하다. 그래서 같은 곳을 다녀왔더라도 사람마다 느낌이 다르다. 하회마을 여행에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이 부용대와 병산서원이다. 부용대 가는 길인 풍천면 광덕리에서 화천서원(경북기념물 제163호)을 만난다. 화천서원은 서애 류성룡의 형인 류운룡을 비롯해 류원지와 김윤안의 향사(제사)를 100여년 이상 지내고, 지방교육의 일익을 담당하다가 서원철폐령에 의해 헐렸지만 1996년에 복원되었다. 철폐령 때 헐리지 않은 강당에서 19세기 이전의 건축양식을 찾아볼 수 있다. 옥연정사(중요민속자료 제88호)는 화천서원 아래편의 물가에 있다. 문간채, 바깥채, 안채, 별당까지 갖췄는데 문신이며 학자인 류성룡이 말년에 학문을 연구하고 후진을 양성할 수 있도록 탄홍 스님이 작은 서당으로 만들었다. 경치가 아름다운 이곳이 마을을 시계 방향으로 휘감아 돌던 화천이 물길을 반대 방향으로 바꾸는 옥소의 남쪽이다. 옥연정사는 소의 맑고 푸른 물빛을 따서 붙인 이름이다. 일각대문을 들어서면 낮은 담장과 노송 한 그루, 앞쪽의 물길과 하회마을이 그림같다. 배로 하회마을을 오가던 옛날과 같이 물가에서 작은 배가 기다린다. 류성룡이 징비록(국보 제132호)을 집필한 곳으로 전하여온다. 부용대는 해발 64m의 절벽이다. 화천서원 옆으로 경사가 급하지 않아 산책하기 좋은 오솔길이 이어진다. 소나무와 갈참나무가 섞여 있는 숲길을 250여m 걸으면 하회마을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부용대의 정상에 선다. 이곳은 하회마을의 서북쪽 강 건너로 초가집과 기와집이 옹기종기 머리를 맞댄 하회마을과 마을을 휘감아 도는 물길이 한 폭의 동양화다. 처음의 지명은 하회의 북쪽에 있는 언덕을 뜻하는 ‘북애’였는데 하회마을의 생김새 때문에 중국 고사에서 연꽃을 뜻하는 부용을 따와 ‘부용대’가 되었다.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물가의 좌우에 화천서원과 옥연정사, 겸암정사가 자리하고 있어 풍경을 더 아름답게 한다. 하회마을은 류성룡 등 고관들을 많이 배출한 양반고을로 유교문화를 고수하며 자연경관과 어우러진다. 섬처럼 생긴 지형 덕분에 임진왜란의 피해가 없어 전래의 모습이 고스란히 보존되고 있다. 하회탈 및 병산탈의 예술적 가치가 국보 제121호로 지정되며 유명해졌고, 2010년에는 경주의 양동마을과 함께 마을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풍산평야의 기름진 땅, 마을을 휘감아 도는 물길, 병풍처럼 둘러싼 절벽 등 마을의 위치가 풍수지리의 원리를 따지지 않더라도 자연과 하나로 어우러지는 명당이다. 마을은 남북 방향의 큰 길을 경계로 아래쪽은 남촌, 위쪽은 북촌으로 구분한다. 바깥마당에 엘리자베스2세의 방문기념 식수가 있는 충효당(보물 제414호)은 서애 류성룡의 사후에 지은 집으로 서애종택이라 부른다. 충효당 내의 영모각에 서애선생의 귀중한 저서와 유품 등이 전시되고 있다. 염행당(중요민속자료 제90호)은 충효당과 더불어 하회마을의 남쪽 사대부 가옥을 대표하는 남촌댁으로 안채와 사랑채가 소실되었다. 양진당(보물 제306호)은 풍산 류씨의 대종가로 사랑채에 ‘입암고택’ 현판이 걸려있고, 입암 류중영 선생의 호를 따서 입암고택이라 부른다. 고려말과 조선중기의 건축양식이 섞여있는 99칸 중 53칸만 남아있다. 화경당(중요민속자료 제84호)은 양진당과 더불어 하회마을의 북쪽 사대부 가옥을 대표하는 북촌댁으로 사랑채, 안채, 별당채, 사당, 대문간채를 두루 갖춘 하회마을에서 규모가 가장 큰집이다. 세월의 무게가 느껴지는 흙담길을 따라 빈연정사, 만송정 솔숲, 나루터, 삼신당 신목 등을 돌아보면 하회마을의 멋진 풍경과 함께 후손들이 전통을 지켜가며 살아가는 모습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 빈연정사(중요민속자료 제86호)는 겸암 류운룡이 세워 서재로 사용하던 곳이다. 민속놀이 마당과 만송정 솔숲이 가까이에 있고, 화천 건너편의 부용대와 겸암정사가 바로 눈앞이다. 노송 100여 그루가 자태를 뽐내는 만송정 솔숲(천연기념물 제473호)을 지나고 너른 모래사장을 따라 나루터로 가면 부용대와 옥연정사가 물길 건너편에 있다. 마을의 중앙에 위치한 삼신당은 대보름날 동제가 열리고, 하회 별신굿 놀이에서 탈놀이 춤판이 가장 먼저 행해지던 곳이다. 수령 600년이 넘는 노거수 느티나무는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신목으로 잘못 건드리면 동티가 난다는 속설이 있어 둘레에 소원지가 가득 매달려 있다. 병산서원(사적 제260호)은 낙동강을 굽어보고 있는데 서애 류성룡이 31세에 건립하여 후진을 양성한 서원으로 류성룡과 그의 셋째 아들 류진을 배향한 사당이다. 대원군의 서원철폐령 때 남은 47개 서원 중 하나로 조선시대의 대표적 유교 건축물이다. 정문인 복례문에서 보면 만대루와 입교당이 뒤편으로 보인다. 2층으로 넓게 지어진 만대루는 대강당 역할을 하던 곳으로 서원 앞에 펼쳐진 낙동강과 너른 백사장, 병풍과 같은 산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만대루의 마루를 받치고 있는 24개의 기둥은 나무 본래의 모양으로 다듬지 않은 주춧돌 위에 세워져 자연미가 물씬 풍긴다. 서원의 핵심적인 건물로 강당 역할을 했던 입교당 앞에 학생들의 기숙사로 이용되었던 동재와 서재가 좌우 대칭을 이루고 있다. 뒤편으로 가면 류성룡과 류진의 위패가 모셔진 사당 존덕사, 향사 때에 제관들이 출입하던 신문, 사발 형태의 돌 위에 관솔이나 기름 등을 태워 불을 밝히던 정료대, 사당에 올릴 제수를 준비하는 전사청, 책을 인쇄할 때 쓰는 목판 및 유물을 보관하던 장판각 등이 있다. 서원 밖으로 나가면 하늘이 열린 달팽이 뒷간이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유생들을 뒷바라지하던 머슴들이 사용했던 뒷간으로 진흙 돌담을 달팽이관처럼 시작부분이 끝부분에 가리도록 둥글게 감아 출입문을 달아놓지 않아도 안에서 볼 일 보는 사람이 밖으로 들어나지 않는다. 서원 앞 정원, 노송과 백사장,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병풍을 펼쳐놓은 병산도 멋진 풍경이다.
지도의 도로망을 살펴보면 고속도로가 거미줄처럼 뻗어있다. 하지만 경북의 동북부지역인 봉화, 영양, 청송은 고속도로와 거리가 먼 육지 속의 섬이다. 안동에서 동해안 가는 길의 영양은 교통이 불편한 오지라 오가는 차량들도 적다. 영양은 자연환경이 수려하고 반딧불이 축제가 열릴 만큼 자연이 살아 숨쉬는 청정지역이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오지가 각광받는 웰빙시대, 영양은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행복을 내세운다. 봉감모전 5층석탑(국보 제187호)과 화천동 3층석탑(보물 제609호)을 비롯해 석탑 유물이 유난히 많고, 영양고추의 매운맛처럼 열사와 문인이 많이 배출된 유서 깊은 선비의 고장이다. 특히 ‘글 잘한다는 소리보다 착한 행동 했다는 소리가 들리면 즐거워하겠다.’고 가르치며 자녀교육에 귀감을 보인 정부인 안동장씨가 말년에 저술한 음식조리서 ‘음식디미방’은 17세기 중엽의 식생활을 알려주는 소중한 자료로 영양의 자랑거리다. 청록파 시인 조지훈은 일월면 주곡리의 주실마을에서 태어났다. 주실마을은 유서 깊은 전통마을이지만 실학자들과의 교류와 개화로 일찍 신학문에 눈떠 오래전부터 마을 전체가 양력설을 쇤다. 주실마을은 한양조씨의 집성촌으로 조지훈 시인이 태어나고 자란 호은종택(경북기념물 제78호), 17세기말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옥천종택(경북민속자료 제42호), 월록서당(경북유형문화재 제172호) 등 고택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마을에 조지훈의 문학세계와 발자취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지훈문학관과 지훈시공원이 있다. 항일 시인이자 국내 최초의 시전문지 ‘시원’을 창간한 오일도 시인의 생가는 낙안오씨 집성촌인 영양읍 감천마을에 있다. 1864년에 건축된 오일도 생가(경북문화재자료 제248호)는 전형적인 양반가 형태를 갖췄다. 외씨버선길이 연결된 작은 저수지 옆에 오일도 시공원이 있다. 오일도 시인은 순수 서정시인이면서 낭만주의와 민족주의 시인으로 46세에 작고할 때까지 ‘노변의 애가’, ‘눈이여, 어서 내려다오’ 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두들마을 가는 길에 선바위관광지와 봉감모전 5층석탑을 지난다. 입암면의 동천과 반변천이 Y자로 합류하는 물가에 선바위(연당리)와 선바위관광지(신구리)가 마주보고 있다. 선바위는 입암이라는 지명을 만든 거대한 바위 절벽이고, 선바위관광지에 영양 최대의 특산물 고추를 널리 알리는 영양고추홍보전시관과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영양분재수석야생화전시관이 있다. 선바위는 남이포 인근 연못에 살던 두 마리의 용이 일으킨 반란을 토벌한 남이장군이 도적의 무리가 다시 일어나지 못하도록 산맥을 잘라 물길을 돌릴 때 마지막으로 칼질을 한 흔적이라는 전설이 전해온다. 봉감모전 5층석탑과 마천대(국보 제187호)는 입암면 산해2리 봉감마을 반변천의 물가에 있다. 벽돌모양으로 가공한 석재를 사용한 통일신라 초기의 모전석탑으로 봉감탑으로 불리는데 높이가 11.3m나 될 만큼 형태가 위풍당당하다. 우리나라의 탑이 목탑, 전탑, 석탑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알려주는 모전석탑으로 자연석 기단위에 2단의 탑신 받침을 쌓고 탑신은 수성암을 벽돌 모양으로 다듬어 놓았다. 탑신 하반부에 문주와 불상을 모시는 감실이 있으며 2000년에 수리하였다. 둔덕의 순 우리말 ‘두들’, 언덕 위의 마을을 뜻하는 석보면 원리리의 두들마을은 소설가 이문열의 출생지로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삶의 역정을 펼치는 무대이다. 재령이씨의 집성촌인 두들마을은 조선시대에 광제원이 있었던 곳으로 석계고택, 석천서당 등 30여 채의 전통가옥이 보존되고 있다. 음식디미방을 저술한 정부인 안동장씨유적비, 광산문학연구소 등이 있어 전통의 향기와 문학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석계고택(경북민속자료 제91호)은 석계 이시명이 1640년에 세운 고택이다. 석천서당(경북문화재자료 제79호)은 이시명이 세운 석계초당을 중건한 서당이다. 음식디미방은 학문과 시‧서‧화에 능했던 장계향이 저술한 한글 최초의 조리서이다. 광산문학관에서는 수시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울시교육감 재선거에서 문용린(65) 후보가 당선됐다. 문 후보는 총 54.17%(290만 9435표)를 득표해 37.01%(198만 7534표)를 얻은 이수호 후보를 17.16%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승리했다. 문 당선인은 “보수후보로 추대해주고 지지·격려해준 시민단체, 끝까지 믿고 응원해준 교사·학부모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하고 “서울시민들이 맡겨준 역사적 소명을 다하기 위해 열심히 뛰겠다.”라고 각오를 말했다. 그간 서울교육은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정책을 추진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 학업성취도평가 거부, 전면 무상급식, 혁신학교 확대 등이 핵심이었다. 그러나 이번 문 교육감은 보수를 표방하면서 새로운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 교원 단체 등에서는 진보 진영의 정책이 무리하게 추진되면서 학교 현장에 갈등과 혼란을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새 교육감은 이 같은 서울교육의 난맥상을 풀고, 이반된 교심을 추스르면서 무엇보다 서울교육을 안정시키는 일이 시급하다고 촉구하고 있다. 문 당선인 역시 선거 기간에 공약에서 밝힌 바대로 전교조 색깔을 지우고 보수 성향의 교육 정책을 실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 당선인의 위험한 정책이 있어 우려가 된다. 선거 공약에 중학교 1학년 시험 폐지 공약이다. 이 문제는 선거 기간 중에 큰 이슈로 떠올라 문 당선인이 교육감직 수행과 함께 바로 시행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거 공약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우선 중학교 1학년에 한해서 시험을 폐지하려는 이유가 명백하지 않다. 명분은 시험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직장 체험 활동을 하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중학교 1학년을 진로 탐색 학년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러한 목적 달성은 교육과정을 통해서 가능하다. 굳이 시험을 포기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다. 중학교 1학년 시험에 대한 경계는 과열 경쟁이라는 분위기를 해소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 사회적 분위기는 평가 결과를 통해 은연중에 학생의 가치를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면 이러한 왜곡된 사회적 분위기가 문제다. 모든 문제를 해결할 때는 현상에 대한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분명히 경쟁을 부추기는 사회적 시스템이 문제인데 인과 관계가 없는 평가라는 교육의 본질을 없앤다는 것은 해결책이 아니다.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학생을 가르치는 일이다. 교과서의 학습 목표를 중심으로 가르칠 내용을 구성하고 자료를 준비하며 수업을 한다. 그리고 이러한 수업은 평가에 의해서 완성된다. 즉 수업과 평가는 전체적으로 교육과정이라는 틀에서 상호 연결성을 갖고 통합적으로 완성된다. 그렇다면 교육에서 평가는 수업만큼이나 중요한 영역이다. 한 마디로 수업과 평가는 교육의 핵심이다. 평가는 수업의 결과를 객관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고, 동시에 학생의 성장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이기도 하다. 평가 결과로 학생의 능력과 수준을 진단하고 그에 따라 학생을 지도하는데 이용한다. 학습자의 잠재적 가능성을 발견하고 학습자의 자아실현을 돕는 자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교사는 평가 결과를 활용하여 교수-학습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살펴본다. 학습 목표와 평가 목표가 일치하는지 점검을 하고, 학습 동기를 유발했는지 점검한다. 그리고 평가를 통해 수업의 질 향상을 꾀하는 노력을 기울인다. 아울러 학생은 평가 결과를 분석하여 자신이 선택한 학습 방법 및 내용에 대한 성찰을 한다. 중학교 1학년 평가를 하지 않겠다는 판단은 유보되어야 한다. 학생이라면 시험에 당연히 구애받아야 한다. 시험을 통해 성장의 동력과 교육적 성취를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 문제는 시험 결과에 얽매여서 안 되는 것이다. 최근 교육의 핵심은 학생의 사고력, 비판력, 창의력과 같은 고등 정신 능력을 기르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교육감은 오히려 평가의 전문성을 신장시켜 학교에서 평가가 이러한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정책 수립에 집중해야 한다. 새 시대에 맞는 창의적인 교육도 결국은 평가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때 가능하다. 흔히 교육과정을 보고 평가 요소를 찾으라고 하는데 이런 이유 때문이다. 공약을 내 걸고 당선이 되었어도, 학교 현장의 점검을 통해 공약을 수정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문 당선자는 서울 교육을 바로 세우겠다고 했는데, 학교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하는 것도 포함된다. 진보든 보수든 학교의 본질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 정책이다. 평가 금지는 교육의 본질에서 이탈한 정책이다. 그동안 학교는 교육의 본질과 관련 없는 정책으로 혼란스러웠다. 이제 새 교육감은 무엇보다 학교를 안정시키는 일이 시급하다. 평가가 교육의 핵심이라는 지혜와 통찰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