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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우리 아빤 모닝글로리 사장님이야. 서울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내려오시는데 장난감과 예쁜 옷을 사다 주시지. 우리 4남매는 부모님과 행복하게 살고 있어.” 혜인이는 가족을 이렇게 소개했고 아이들은 혜인이를 부러워했다고 담임 말했다. 내가 혜인이를 처음 만난 건 2017년 7월이었다. 시청에서 복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분으로부터 초등학생의 딱한 사정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베트남 엄마와 한국인 아빠는 이혼 소송 중이고, 큰아이가 3학년 여자아이인데 그 어린 것이 세대주가 되어서 어렵게 살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학교에 몸을 담고 있는 나로서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혜인이네 4남매와 그 아이들의 엄마를 만나게 되었다. 혜인이 엄마는 베트남에서 시집온 여성으로 비교적 한국말을 잘했다. 그녀는 그간의 사정을 소상히 말해 주었다. 애들 아빠가 자기 이름으로 돈을 빌려 부도를 내고 쫒아냈다는 것, 남편을 피해 무작정 찾아온 곳이 여기고, 아는 사람도, 도와주는 사람도 없어서 살기 막막하다는 것, 시청에서 애들 앞으로 나오는 보조금으로 겨우 살고 있다 했다. 이주여성은 이혼하면 국적이 취소되어 미국적자가 되고 아이들만 놔둘 수 없어서 큰애 앞으로 세대를 구성, 그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혜인이는 3학년, 여동생은 1학년, 쌍둥이 남동생은 유치원생으로 학교 준비물을 사기도 어렵고 애들이 먹는 것, 입는 것도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해 8월, 혜인이와 동생들은 우리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었고 난 여기저기 부탁하여 장학금을 모아 매월 장학금을 주었다. 방과 후 활동과 체험학습에 필요한 모든 준비물을 학교에서 제공해 주어 집에선 학교만 보내면 되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차로 매일 4남매의 등하교를 해주었다. 혜인이는 늘 나의 관심을 끄는 아이였다. 매우 영리하고 재능이 많아서 드론 레이싱에서도 1, 2위를 다투는가 하면, 백일장에서 상을 받고, 밴드에서도 싱어로 활동하며 자기의 소질을 키워 갔다. 하지만 늘 자신감이 없고 얼굴엔 짙은 그늘이 져 있었다. 먼저 나서서‘제가 할게요’보다는‘혜인이도 해 보렴’하고 멍석을 깔아주어야 하는 소심한 아이인데 어떻게 선생님과 친구들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거짓말을 했을까? 거짓말이 습관이 되면 안 될 텐데, 정말 걱정이었다. “혜인아, 담임 선생님이 그러는데 아빠가 모닝글로리 사장님이라고 했다면서?” 말이 없었다. 그저 차창 밖을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었다. 미안해하지도, 그렇다고 부끄러워하지도 않고 그냥 멀거니 앉아 있는 혜인이가 무척이나 안쓰러웠다. “친구들에게 가족 이야기하기가 좀 창피했니? 하지만 거짓말을 하면 안 되지.” “우리 집 사정을 그대로 말할 순 없잖아요? 애들이 절 무시할 게 뻔한데요.” “네 마음은 충분히 알겠는데 거짓말을 하면 안 되는 거야. 거짓말을 하게 되면믿음이 깨져서 친구들이 네가 진실을 말해도 믿지 않게 돼. 너 ‘양치기 소년’ 알지? 처음에 거짓말했기 때문에 나중엔 진짜 늑대가 나타났어도 동네 사람들이 믿지 않았잖아? 네가 계속 거짓말을 하면 피노키오처럼 코가 길어질 수도 있어. 어라? 우리 혜인이 코가 점점 길어지네! 아! 어떡해!” 혜인이가 멋쩍게 웃었다. 그동안 친구들에게 숨기고 있던 가정사가 알려질까 두려웠던 혜인이의 마음이, 거짓말을 해야만 했던 그 처지에, 가슴에 저려왔다. 남다른 피부색, 거기다가 엄마 아빠의 이혼, 한국말이 서툰 엄마와 3명의 동생, 학교에 잘 다니는 것만도 고마운 일인데…. 혜인이의 상처가 가슴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눈에 보여 혜인이를 태우고 집으로 가는 길이 납처럼 무거웠다. 가슴이 아팠다. “선생님 제가 시 승격 70주년 뮤지컬 공모에 당선되어 10월에 공연해야 해요.” 초등학교 제자이고, 서울에서 뮤지컬을 공부한 제자 이슬이가 기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불현듯 생각나는 게 있어서 아역이 있느냐고 물었다. 다행이었다. 인현왕후의 어린 시절을 노래할 주인공과 그의 친구들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슬아, 아역 주인공 오디션에 시골 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주었으면 좋겠다.” 다문화에 편모가정으로 자신감은 없으나 자존심이 센 아이, 자신의 처지가 알려질까 두려워 거짓말을 해야 했던 피노키오 혜인이를 인현왕후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타고난 음색은 아름다우나 음악 시간 외에는 성악 지도를 제대로 받아 보지 못해 음정과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것이 눈에 보였다. 도시 아이들과의 수준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었다. “혜인인 타고 난 소리와 음악적 감각이 있어서 연습만 잘하면 될 거 같아요.” 학생들을 지도해서 전국대회에서까지 상을 타오는 베테랑 선생님인 박미란 선생님께 혜인이의 지도를 부탁했다. 혜인이가 성악 지도를 받는 동안에 선생님 댁으로 데려오고, 마치면 집으로 데려다주는 일이 시작되었다. 연습 효과를 높이기 위해 평일엔 Mr로 들으면서 연습을 하고 학교에서 내가 봐주기도 하고 1주일에 한두 번씩 박미란 선생님에게 지도받기로 했다. 주변에선, 시내에 잘하는 애들이 많고 많은데 왜 사서 고생이냐고 난리였다. 하지만 피노키오를 왕비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포기할 순 없었다. 결국 혜인이는 당당하게 인현왕후 아역에 캐스팅이 되었다. 얼마나 다행이던지…. 빠른 비트에 엇박자가 많아 리듬을 타야 하고, 가사가 랩처럼 빨라 따라 하기조차 힘든데 혜인이는 뮤지컬 연습을 잘 따라 주었다. 소녀 인현왕후가 저잣거리에 나와 장터를 돌아다니며 부르는 노래는, 피아노 선율에 얹어져서 역동적이고 발랄한 모습을 소녀의 감성으로 표현해야 하는 상당히 어려운 장면이었다. 숙종과의 만남은 별로 의미 없는 듯 스쳐 지나가면서 합창과 어우러지기도 하고 독창을 하기도 하면서 청중을 압도해야 하는 무게감 있는 역할을, 혜인이는 잘 익혀가고 있었다. 왕후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매일 연습 장소로 차로 태워주고 와야 하고, 노래에 맞춰 안무와 대사지도 해주는 것도 버거운데 서울에서 하는 리허설에 꼬마 아가씨를 데리고 갔다가 와야 하는 것이 문제였다. 다른 집 애들 같으면 캐스팅만 되어도 부모가 알아서 척척할 텐데…. 하나에서 열까지 내가 다 챙겨 주어야 하니 시간을 내기가 힘들고 혜인이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무척 미안해하는 눈치였다. ‘혜인아 너도 힘들고 나도 어렵지만 우린 잘 할 수 있어! 아니, 잘 해야만 해!’ 이제 세팅은 끝났다.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3일간 무대를 휘어잡을 인현왕후! 자랑스럽게 변신한 혜인이의 무대에 엄마를 초대하고 학교에서는 단체관람을 신청했다. 낯선 땅에 시집와서 남편으로부터 버림받았던 혜인이의 엄마, 이젠 과거의 아픈 상처를 말끔히 치유하고 대한민국의 당당한 국민으로서 새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주고 싶다. 그리고 피부색이 달라 부끄러웠던 아이, 엄마 아빠의 이혼으로 상처받았던 아이, 친구들에게 알려질까 두려워 거짓말을 해야만 했던 이 아이의 마음도 따스하게 보듬어 주고 싶다. ‘혜인이가 얼마나 잘 자랐는지를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확실히 보여 주어야지’ “시끌벅적 소란스러운 운종가에 장터 - ” 10월 31일, 첫 공연을 마치고 커튼콜을 하면서 혜인이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생기 있는 얼굴에 똘똘한 눈이 어찌나 빛이 나던지! 마치 딴사람이 된 것 같았다. 친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피부색과 얼굴 생김새가 다른 다문화에, 동생 셋이나 주렁주렁 달고 다니던 소심한 시골뜨기 소녀였는데, 연예인을 바라보는 듯한 친구들의 눈빛에는 자랑스러움과 부러움이 가득했다. 공연을 거듭할수록 혜인이는 자신감을 찾아갔고 감사하게도 다섯 번의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시승격 70주년 기념 뮤지컬 무대에서의 혜인이 모습엔 훌륭한 집안에서 자란 왕후의 기품이 서려 있었다. 그 기품은 혜인이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심어주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려가는 동력이 될 거라고 확신했다. 지금까지 눈물과 한숨으로 점철된 삶의 연속이었던 혜인이 어머니의 얼굴엔 뜨거운 눈물이 쉴 새 없이 미끄럼을 타고 있었다. 그 눈물은 아픔의 눈물이 아닌, 딸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어려운 환경에서 잘 자라준 감사의 눈물이었으리라. 그동안 감기몸살이 심해 몸을 가누기조차 힘든데도 혜인이를 데려가고 데려왔던 일, 출장 등, 여러 가지 일로 시간 맞추기 힘들어 헉헉대며 혜인이를 케어하던 일, 힘들다고 투정하는 녀석을 어르고 달래며 달려온 일, 아침 일찍 서울의 연습실에서 동선을 익히고 대사를 익히고 노래를 익히다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밤늦게 기차 타고 왔던 일들이 꿈 같이 스쳤다. ‘혜인아, 이젠 날개를 활짝 펴고 너의 꿈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렴. 오늘은 네가 최고였어! 세상에서 가장 멋진 피노키오 왕비! 네가 자랑스럽다.’ 자랑스러운 피노키오 혜인에게 기쁜 소식이 연달아 찾아왔다. 경북 학생 동요대회에서 은상을 차지했다는 소식이었다. 혜인이에게 검정 구두와 단정한 정장을 마련해 주고 피아노 선생님도 지원해 준 보람이 있었다. 코리안 타임즈에서 주최하는 제8회 한국 다문화 청소년 상도 수상하게 되었다. 초등학교에서 단 2명만 주는 상에 혜인이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 어깨에 힘찬 날개를 단 혜인이의 미래는 더없이 밝다. 내 인생에서 혜인이와의 만남은 가장 큰 축복이다. 앞으로 내가 언제, 어디에 있든지 우리 혜인이의 찬란한 미래를 위하여 기도할 것이다. ------------------------------------------------------------------------------------------------------------------ 2020 교단수기 공모 - 금상 수상 소감 사랑이 넘치는 교사가 되어야지... 한국 교육신문의 교단 수기를 읽으며 ‘참으로 대단한 분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막상 나의 이야기가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35년의 교직 생활이 필름처럼 지나갔다. ‘사랑이 넘치는 교사가 되어야지!’ 처음 마음과 달리 가르치는 것도 서툴고 사랑을 주는 방법도 서툴렀던 나는 아쉬움을 달고 살았다. 하나에서 열까지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던 혜인이와 만남은 특별한 경험이었다. 혜인이네 식구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모아준 ‘만 원의 행복’ 옛 학부모님들과, 없는 시간을 쪼개어 4남매의 등하교를 도와준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이 영광을 나누고 싶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대 이상으로 잘 자라준 혜인아! 환경 앞에 기죽지 말고 너의 꿈을 찬란하게 펼쳐 가기 바란다. 화이팅!
송미나 광주 수문초 수석교사가 또 한 번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를 이끈다. 한국유·초등수석교사회는 지난달 20일 한국교원대 교육연구관 한국수석교사회에서 ‘2020년도 시도회장단 정기협의회’를 열고 송 회장을 제7대 회장으로 중임했다. 이 자리에서 송 회장은 대다수 시·도회장의 지지를 얻었다. 송 회장은 “수석교사제는 교단의 본령인 가르침과 배움이라는 위대한 가치를 회복하고 새로운 공교육의 가치를 창출하는, 가장 선진화된 교원의 자격체계”라며 “임기 동안 교단의 변화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데 필요한 수석교사제의 활성화와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중임 소감을 밝혔다.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2021년 2월 28일까지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소방청이 보낸 공문에 소방안전관리자 선임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산업안전보건법상 관리자 지정에 이어 또 교원이 갖추기 힘든 전문성이 필요한 자리에 대한 요구가 현장에 부담을 안기고 있다. 소방청은 지난달 15일 각 시·도교육청에 ‘각급학교의 소방안전관리 업무 철저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면서 “학교 행정부서(행정실장 등)에서 소방안전관리자로 선임됐을 경우 의견결정에 한계가 있다”는 일부 단체 의견을 함께 제시해 학교 소방안전관리자를 선임하는 데 혼선을 빚었다. 이런 의견이 나온 것은 지난해 9월 경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방화셔터 끼임 사고로 소방안전관리자인 행정실장이 형사 입건되면서 경남도교육청공무원노조가 학교장이 소방안전관리자로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총은 이에 대해 7일 소방청에 건의서를 보내 기관장의 책임과 소방안전관리자의 책무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전문가의 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요구했다. 교총은 건의서를 통해 “학교장은 규정에 의해 소방안전에 대한 총괄 책임을 맡고 있다”면서 “소방안전관리자 선임 문제는 일부 단체의 요구에 의해 변경될 사항이 아니다”라고 했다. 교총은 학교장이 소방안전관리 업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감독직에 있는 사람을 소방안전관리자로 선임하도록 명확하게 재안내할 것을 요청했다. ‘공공기관의 소방안전과리에 관한 규정’ 제5조 제1항은 ‘기관장은 감독직에 있는 사람으로서 일정 자격을 갖춘 자를 소방안전관리자로 선임해야 한다’고 하고 있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과 ‘예방소방업무 처리규정’ 등에서도 기관장의 책임과 소방안전관리자의 책무를 구분하고 있다. 교총은 아울러 “학교 구성원 중에서는 화재 대응에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없다”면서 전문적 소방안전관리를 위한 대안 마련을 요구했다. 교총은 △교육지원청 단위로 소방안전관리자격을 가진 사람을 채용해 학교를 대상으로 정기적 관리 담당 △외부 전문업체에 관리 위탁 △학교의 경우 소방안전관리자를 선임 대신 채용할 수 있도록 하는 단서규정 마련 등을 방안으로 제시했다.
1월의 마지막 날, 수원 청개구리 마을(서호초등학교 서관) 2층 교실에서는 매우 뜻 깊은 시간이 있었다. 경기상상캠퍼스 포크댄스(약칭 상캠포) 동호회 정기모임에 수지 만현마을 롯데캐슬 포크댄스 강사와 회원이 방문, 연합 수업시간을 가진 것. 이 날 두 시간 동안 상캠포 회원은 새로운 포크댄스 7종을 땀 흘려 배우며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기쁨의 함성이 연이어 나왔다. 상캠포 회원들은 오후 1시에 서호초교로 모였다. 원래 정기모임은 매주 금요일 오전인데 오늘 수업을 위해 시간을 변경한 것. 특강 강사의 직업이 관리소장이라 그 시간에 맞춘 것이다. 원래 정기모임 장소도 경기상상캠퍼스인데 리모델링 공사 중이라 청개구리 마을로 변경한 것이다. 회원들 얼마나 모였을까? 상캠포 13명, 롯데캐슬 5명, 두 곳 강사까지 합하면 20명이다. 교실이 꽉 찼다. 오늘의 특강 강사는 서병덕 관리소장. 여기서는 포크댄스 강사다. 그는 관리소장 경력 30년인데 포크댄스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달 크리스마스 이브날, 상캠포 이영관 강사(필자)는 수지 만현마을 롯데캐슬 열린도서관에서 포크댄스 4종을 지도한 적이 있다. ‘오클라호마 믹서’, ‘징글벨’, ‘푸른 별장’, ‘굿 나잇 왈츠’ 등이다. 그곳 회원들은 수준이 높아 금방 따라하고 즐겼다. 오늘은 그 답방 형식의 수업이다. 일종의 수업교류다. 어떻게 수업이 전개될까? 어떤 포크댄스를 배우게 될까? 수업 방식이나 교수 기술은 어떻게 다를까? 우리 회원들은 강사의 지도에 잘 따를까? 혹시 배움이 서툴러 강사가 애를 먹는 것은 아닐까? 회원들은 배움에 만족해할까? 수업 성공이고 대만족이다. 우리 회원들은 새로운 포크댄스 세계를 보았다. 포크댄스가 정말 재미있다는 것을 다시 깨달았다. 처음 매운 것은 ‘아메리칸 패트롤’, 귀에 익은 곡인데 몸풀기 포크댄스로 적격이다. 이것을 하면서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다. 다음은 ‘엔리오’포르투갈. 포도를 따서 밟는 동작을 표현했는데 남녀가 원을 돌면서 원 안으로 들어갔다 나온다. 민속춤 분위기가 난다. 이어 ‘캐리비안 칼립소’미국, ‘제노’크로아티아를 배우고 즐겼다. 우리 회원들 얼굴을 보니 희색이 만연했다. 새로운 강사에 새로운 포크댄스를 배우니 신바람이 난 것이다. 이어 간식시간. 간식은 상캠포에서 준비했다. 귤, 주스, 샌드위치, 삶은 달걀을 맛있게 먹었다. 서 강사는 오늘 두 시간을 위해 12개의 포크댄스를 준비했다. 그의 스마트 폰에는 수 백 개의 포크댄스 음원이 저장되어 있다. 서울에서 포크댄스 전문가들과 매주 토요일 4시간 씩 공부하고 있다고 한다. 롯데캐슬에서는 주 5회 주민 대상으로 포크댄스를 지도하고 있다. 간식 후 다시 강행군이다. ‘라 마리에타’멕시코, ‘이스라엘 마주르카’이스라엘. ‘스페니시 집시댄스‘스페인를 배우고 즐겼다. 만현마을에서 오신 분들은 이것을 이미 익힌 분들이다. 그 분들과 함께 하니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고 학습 진도가 빠르다. 그들과 손을 잡으면 쉽게 배울 수 있다. 처음 배우는 학습자에겐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지도자도 수월하게 지도할 수 있다. 오늘 특강에서 느낀 점 몇 가지. ‘강사마다 선호하는 종목이 따로 있구나!’이다. 나는 전통적인 것으로 참가자가 체험하면서 즐기는 종목을 선택한다. 오늘 배운 종목에는 무대용 포크댄스가 여러 가지다. 그만치 동작이 화려하다. 또 인사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다. 음원의 음질이 깨끗하다. 블루투스를 이용하는데 앰프에서처럼 음량이 크다. 강사 복장에 신경을 쓴다. 그래야 주의를 집중시킬 수 있다. 상캠포 곽정희 회장은 “오늘 새로운 분들과 새로운 곡들로 즐거운 수업이었다”며 “만남을 기획한 강사와 모임 시각 변경에도 많이 참석한 회원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작년 입회한 유현숙 회원은 “선곡한 곡이 빠르고 경쾌해 긴장되었지만 대신 운동 효과는 컸다”며 “나의 제일 잘한 선택이 바로 포크댄스 입문이었다”고 고백했다. 서 강사는 수업 종료 후 수강생 소감을 물었는데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의 수업교류, 대성공이다. 포크댄스를 보는 눈이 넓어졌다. 포크댄스의 세계가 주는 즐거움이 크다는 것을 느꼈다. 새로운 것을 배움에는기쁨이 따른다. 강사인 나도 분발해야겠다는 자극을 받았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는 말이 있다. 가르치며 배우며 서로 성장한다는 말이다. 지도자라고 배움을 게을리 하면 아니 된다. 끊임없는 연찬을 해야 한다. 배우는 기쁨, 행복한 삶이다. 교육의 힘은 위대하다.
오늘 아침, 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옇다. 평소 뒷베란다에서 보이는 북쪽의 광교산, 앞베란다에서 보이는 서쪽의 칠보산이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 21 때문에 벌써 2주간 경기상상캠퍼스, 경로당, 복지관 휴강이다. 강사로서 달콤한 휴식이지만 기간이 길다. 몸이 근질근질하다. 역시 강사는 수강생들과 어울리며 땀흘려가며 ‘하하호호’ 웃을 때 행복하다. 오늘은 구청 주관 경로당 문화교실 강사 최종합격자 발표의 날. 면접시험 볼 때 대기장에서 초조하게 기다렸는데 합격자 발표날도 초조하긴 마찬가지다. 작년엔 자신 만만했는데 올해는 조금 자신감이 부족하다. 작년과 다른 점은 올해 경쟁률이 엄청 세다는 것. 작년엔 응시자 중 유일 남자였다. 올핸 남자도 여럿이다. 대기실에서 기다리는 사람을 헤아리니 10명이 넘는다. 작년에 준비한 면접 예상질문과 답변 출력물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그리고 달달 외웠다. 아마 10여 차례 이상 보고 읽었다. 면접 심사 기준은 ‘당해 직무에 필요한 능력 및 적격성’이다. 본인 소개, 포크댄스의 장점, 지도상의 유의점 등을 준비하였다. 작년엔 첫 질문이 인생관이었다. 올해는 어떤 질문이 나올지? 다만 여유를 가져야 하는데 피교육자의 ‘피’자가 문제다. 현재 나는 수험생이다. 서류 접수는 미리 준비하였기에 접수 첫날 오전에 마치었다. 서류합격자 통보와 동시에 면접일이 정해졌다. 구청의 과장, 팀장, 담당자가 모두 바뀌었다. 면접 장소도 과 사무실 옆 공간에서 도서관 지하 동아리실로 바뀌었다. 면접 시각은 14:30, 10분전에 도착해 대기해 달라는 당부도 있었다. 집에서 미리 출발 도착하니 14:00. 너무 일찍이다 싶어 차안애서 다시 면접 출력물을 읽었다. 14:10 면접장소에 도착, 대기장소인 강당에 들어갔다. 십 여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 건강체조는 희망경로당이 적어 작년에도 1명을 선발했다. 그렇다면 10:1이 넘는다는 것인데 대기 중에도 응시자는 계속 들어왔다. ‘우와, 취업하기가 이렇게 힘든 거구나!’ 실력도 있어야하지만 경쟁자를 물리쳐야 하는 냉엄한 현실이다. 작년엔 7개월간 지도했는데 올핸 방학이 있어 6개월이다. 당연히 강사료가 줄어든다. 주 2시간, 경로당 세 곳을 뛰면 강사료는? 월 50만원이 안 된다. 아마도 강사가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라면 또 다른 직업을 병행해야 할 것이다. 강사료와 은행 이자율을 계산해 본다. 은퇴 후 일정 수입 만들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형이상학적인 것에 목적을 두어야만 이겨낼 수 있는 직업이다. 지금 나는 취준생이나 마찬가지다. 기다림이 지루하지만 머릿속은 여전히 복잡하다. 일부러 일어나 대기실을 왔다갔다 하면서 시간을 달래보았다. 대기실에서 다시 내 시선은 계속 면접 출력물에 고정되었다. 발등에 떨어진 불이기 때문이다. 작년엔 기다리자마자 제일 먼저 면접을 보았다. 금방 끝났다. 그런데 이번에 그게 아니다. 대기자가 다 귀가하고 내가 면접실로 들어간 것은 끝에서 두 번째다. 이번엔 경쟁률이 치열하다. 10:1이 넘어 위기감마저 들었다. 자칫 하다간 떨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면접관 세 분에게 인사를 드리고 자리에 앉았다. 사회복지과장을 비롯해 모두 처음 보는 분들이다. 첫 질문은 자기소개와 자기 자랑. 교직 은퇴 후 활동을 소개하면서 시니어를 위한 사명감과 보람을 피력했다. 다음 질문은 생활철학. 교직에 있을 때 학생들에게 강조하고 내가 실천한 ‘도전은 즐겁다’와 ‘실행이 답이다’를 말했다. 마지막 질문은 본인이 리더십 여부와 그 근거. 초임 교장 시절 학교표창 19개 이야기를 했다. 면접을 마치고 나니 대기 시간 포함 1시간이 넘게 걸렸다. 1시간 무료 주차인데 시간이 넘어 초과분 주차료를 냈다. 그런데 면접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자기자랑 하라고 멍석을 깔아주었는데 긴장을 해서 그런지 빠뜨리고 말았다. 내가 준비한 강사로서 지도상의 유의점 3가지 칭찬, 안전, 눈높이 이야기는 꺼내지도 못했다. 내 입에서는 엉뚱한 수강생과의 공감대 형성, 30분 전 도착 강의 준비, 휴식 시간 간식 이야기가 나왔다. 과연 구청에서는 누구를 강사로 정할 것인가? 작년에 뛰었던 나를 다시 선정할까? 작년엔 남자가 하나였지만 지금은 세 명이다. 여성은 더 많다. 나이로 보면 내가 고참 축에 속한다. 경로당 어르신을 지도하기엔 젊은 사람이 좋을까 나이 먹은 사람이 좋을까? 귀가하니 초등학교 근무하는 아내가 유치원 기간제 교사 면접이야기를 한다. 미혼인 사람과 50세가 넘은 사람의 교육 효과를 이야기 한다. 상황은 다르지만 면접시험을 치룬 나의 이야기다. 오전 11시 40분. 문자 하나가 왔다. ‘경로당 문화교실 강사 최종 합격’ 축하한다는 내용과 함께 계약 관련 안내다. ‘휴우…. 다행이다’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가족 카톡에 올리니 축하가 이어진다. 그 동안의 경기상상캠퍼스와 복지관 경로당에서의 포크댄스 재능기부가 보배라는 생각이 든다. 수업 노하우 많이 터득했다. 강사로서 신중년의 문화 이해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 나의 ‘도전은 즐겁다’는 계속될 것이다.
1학년 학부모님들이 많이들 걱정하시고, 입학전 부터 많이 들은 내용은 한글 부분이다.초등학교 교육과정은 1학년 국어시간에 한글 자음 모음을 배우고 익혀야 하지만,사실 많은 아이들이 배우고 온다.문제는 모든 아이들이 다 그렇지 못하기에배우지 못하거나 한글을 잘 쓰지 못하는 학부모님들의 걱정이 크다.자녀에 대한 믿음이 낮기 보다는 아무래도 다른 아이들이 배우고 왔기 때문에우리 아이가 늦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큰 것 같다. " ㅇㅇ은 유치원 때 부터 배웠는데, 우리 ㅁㅁ가 잘 할지 걱정이에요" " ㅁㅁ가 따로 한글을 배우지 않아서, 요새 1학년 아이들은 학교 입학 전부터 배우고 안다는데.." 학부모님들의 걱정은 모두 공감이 된다.나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 아이가 또래 보다 뒤쳐지면 어쩌나..." / "친구 딸은 ㅇㅇ 이는 5살 때 ㅁㅁ을 했다는데 우리딸은..." 비교를 안해야지 하는데도 어쩔 수 없다.아마, 부모라면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다.그래도, 작년 1년을 경험하면서 깨달은 것은아이들은 자란다는 것,느려도 온전히 자란다는 것이다. 2019년 3월, 우리반에는 몇 몇의 한글을 온전히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있었다.1학년 담임을 처음해본 나에게는 이러한 아이들이 제출기한이 얼마 안남은 숙제 같았다.학부모님의 걱정과 나의 조급함이 합쳐져, 쉬는 시간,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급하게 급하게 부족한 아이들 한글지도를 했었다.이제 갓 학교에 온지 얼마 안된 아이들은 나머지 공부 시간은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친구들과 놀기 위해 도망치기 일쑤 였고, 난 늘 잡으러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생각해 보면 참 어리석은 행동이 었다.한글 교육도 중요하지만, 아이들에겐 학교 적응과 친구 관계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생각해 봐도 단 한번도 아이들에게 "느려도 괜찮아, 조금씩 천천히 배우자"라는 말을 한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아이들이 한글 잘 배우기는 했지만, 과정중에 느꼈을 감정들을 생각하면 참 미안하다. 아이들은 온전하게 성장한다.그게 다소 느리더라도 초조해 하지 않고,아이들 각각의 개성을 존중하며기다려주는게 중요한 것 같다. 느려도 괜찮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이 ‘2020 계약제교원 운영지침’을 개정·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기간제 교사의 처우를 개선하고 보직교사와 곤란한 업무 등 맡기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의 이 운영지침은 전국 각 시도 교육청에서 준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러한 지침이 단위 학교 경영자인 학교장의 인사권을 제한하고, 정규 교사들의 역차별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올해부터 공·사립 학교에 근무하는 기간제 교사들은 담임 업무, 학교 특성화 업무, 학교폭력대책 업무 등 책임이 무거운 보직교사를 억지로 떠맡지 않아도 된다. 2019학년도에 서울교육청 관내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 52명이 보직교사를 맡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적으로 전국 기간제 교사 가운데 담임교사 비율은 2015년 42.4%에서 2019년 49.9%로 늘었다. 지난 해 서울의 경우, 보직교사 52명 중 절반에 달하는 25명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업무를 담당하는 생활지도부장직을 맡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폭위 업무의 경우 학부모 민원이 많고 당사자 간 분쟁도 잦아 대다수의 교사들이 맡기를 꺼리는 일이다.금학년도부터 중대한 학폭위 업무와 회의 개최 등이 교육청(교육지원청)에 이관됐지만 여전히 학폭위 업무는 일선 학교 교사들이 맡기를 꺼리는 격무 업무다. 서울교육청이 이번에 ‘2020 계약제교원 운영지침’을 개정·발표한 것은 일선 학교에서 정규직 교사에 비해 기간제 교사에게 불리하게 업무를 배정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에 따라 학급 담임도 정규직 교사가 우선 맡도록 하되, 불가피하게 기간제 교사에게 맡기는 경우는 본인이 희망하거나 최소 2년 이상의 교육경력을 가지고 1년 이상 계약된 교사에 한해 허용키로 했다. 2020학년도부터 기간제 교사의 처우도 개선된다. 기존 공무원과 교육공무직 직원에게만 허용됐던 육아휴직을 기간제 교사에게도 부여할 수 있게 됐다. 만 8세 이하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가진 기간제 교사는 자녀 1명에 대해 최대 1년의 육아휴직 신청이 가능해진다.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 교육공무직원, 계약직(기간제) 교원 등이 형평을 이루게 된 것이다. 또한 기간제 교사 채용 시 공고(공채) 기준도 ‘계약 기간 3개월 이상’에서 ‘계약 기간 6개월 이상’으로 완화했다. 재계약이나 계약 연장을 위해 기간제 교사가 3만~5만원의 비용을 들여 제출해야 했던 공무원채용신체검사서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결과통보서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정규교사에게만 허용되던 1급 자격연수를 기간제 교사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연수 이수 후 1급 정교사 자격 취득에 따른 호봉 승급도 가능하다. 하지만, 명예퇴직 급증 등으로 교사 부족 및 업무 과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기간제 교사 우대가 현실적인 효과를 거두기는 제한이 따른다. 우리가 계약제(기간제) 교사 우대책에서 고려해야 할 것이 정규 교사와의 형평성이다. 그리고 정규 교원 확보를 위한 순환적 체제 구축이다. 즉 기간제 교사 우대로 정규 교사들이 역차별 받아서는 안 된다. 특히 단위 학교 경영자인 학교장의 인사권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 현재 기간제 교사들은 보수 등 임금면에서 정규 교사들과 별 차별이 없이 지급받는다. 대체로 일선 학교에서는 기간제 교사들에게 담임, 격무 업무를 배정하지 않는다. 다만 ㄷ나위 학교 사정 상 부득이 한 경우 담임, 보직, 학폭위 업무 등을 기간제 교사에게 분장하고 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소정의 수당, 가산점 등을 정규 교사와 차별 없이 부여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단위 학교 실정을 가장 잘 알고 학교 경영을 하는 학교장이 충분히 고려하여 업무와 담임, 보직 등을 분장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는 교육 자치와 분권화, 자율화 등과도 일맥상통하는 행정이다. 가령, 정규 교사 중에도 질병, 출산 등으로 담임과 보직 등을 담당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이번 지침이 일괄적으로 ‘기간제 교사에게는 격무, 담임, 보직 등을 부여해선 안 된다’는 하달 행정으로 인식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아무리 기간제 교사의 처우를 개선하고 우대한다고 해도 정규 교사의 옥상옥이 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기간제 교사는 1-2개월, 3-5개월, 6개월, 1년 등 학교의 결원에 따라 계약 기간이 천차만별이다. 이를 교육청의 행정지침으로 규제하는 것은 무리다. 각 단위 학교 학교장이 법령과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의 지침 등에 따르되, 각 학교의 실정에 따라 기간제 교사의 업무, 인사 등을 관장토록 자율성을 강화하는 게 순리이다. 현실적으로 학교장들은 기간제 교사에게 격무, 담임, 보직 등을 맡기지 않고 정규 교사들이 맡으면 오히려 편하고 걱정이 적다. 하지만, 학교마다 그러한 형편이 안 되니까 기간제 교사들에게도 격무, 담임, 보직 등을 분장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2월. 인사 발령과 업무분장으로 마음이 싱숭생숭해져요. 새 학기에는 어떤 학년을 맡을지, 어떤 업무를 하게 될지, 어떤 아이와 어떤 학부모를 만나게 될지. 세상은 온통 알 수 없는 ‘어떤’으로 가득채워지니까요. 설레고 기대된다면 좋겠지만 우리들은 알 수 없는 무언가와 누군가에게 두려움의 색깔을 덧씌우기도 해요. 그래서 설레는 마음보다는 걱정되고 두려운 마음이 더 크게 자리잡기도 해요. 얼마 전, 새 학교로 발령을 받으시는 선생님과 답답한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아~ 이번에 옮기는 학교에서 3학년 담임을 하라고 해요. 자리가 그것 밖에 없대요.” “3학년 괜찮지 않아요? 그래도 완전 저학년도 아니고 괜찮을 것 같기도 한데…….” “3학년은 괜찮은데, 그 학년에 아주 막무가내인 학부모가 있대요. 작년에 민원이 엄청 많아서 동학년 선생님들이 두 손 두 발 다 들었대요.” “아~ 그래서 3학년이 비어있었나보네요. 참 답답한 일이네요.” 새 학교로 옮길 때, 가장 큰 단점은 안 좋은 학년, 안 좋은 업무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에요. 기득권이 없으니까요. 학교를 옮기시는 선생님들도 막막하지만 기존에 근무하던 선생님들도 다크호스(?)를 만나게 될 가능성이 있어요. 그래서 마냥 안심하고 있기도 어렵지요. 반 배정을 잘 해놓은 것 같았는데도 은근히 시너지가 일어나는 아이들이 한데 모여서 학급을 운영하기 어려운 경우도 우리는 종종 볼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누구에게나 새 학기를 준비하는 2월은 걱정되는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에요. 우리는 왜 그렇게 걱정하게 되는 것일까요? 어쩌면 통제 불가능한 막연함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우리의 통제권을 벗어난 인사와 업무분장. 어떤 학생과 학부모를 만날지 모르는 막연한 두려움. 거기에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늘어나는 막무가내인 학생과 학부모에 대한 기억. 시간의 흔적만큼 켜켜이 쌓인 기억은 자라보고 놀란 가슴을 솥뚜껑만 보고도 놀라게 만들기 충분하니까요. 그래서 설렘으로 가득차도 아까운 2월을 걱정하느라 답답한 마음으로 보내는지도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2월을 무난하게 보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새 학기를 산뜻한 마음으로 시작할 수 있을까요? 고민을 해요. 걱정을 떨쳐버리는 일은 막연함을 걷어내는 것에서부터 시작할거예요. 막연함의 정반대, 명확함을 통해서 우리는 막연함으로부터 오는 두려움을 막을 수 있어요. 우리 앞에 어떤 상황이 놓여 있는지 하나씩 구체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하면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두려움도 봄볕에 눈 녹듯 사라지지 않을까요? 업무가 부담이 된다면 인수인계를 잘 받아놓고,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하면 돼요. 힘은 들겠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제대로 알고 있다면 일에만 집중하면 되니까요. 민원을 남발하는 학부모가 있는 학년을 맡았다면 학부모를 대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고민을 해야 해요. 선생님의 말에꼬투리를 잡는지, 교육과정 운영에 대해 민원을 넣는지, 아이들과의 갈등 사항에 피해의식을 가지고 감정소모를 하는지. 여러 모습을 파악한 다음 어떻게 하면 합리적으로 그런 학부모를 대할 수 있을지 대책을 세워보는 것도 좋고요. 혹시 알아요? 그렇게 대비했는데, ‘뽑기’를 잘 해서 피할 수 있을지 말이지요. 두렵고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어요. 내일 걱정은 내일 모레 하라는 말도 있지만 내일 걱정은 지금부터 시작하는 게 사람 마음이니까요. 걱정이 다가오면 그냥 걱정 하세요. 하지만, 걱정을 하는 마음 한편에 상황을 명료하게 보려는 마음도 함께 가져야 할 것 같아요. 명료하게 하나씩 하나씩 구체적으로 생각하다보면 막연함 때문에 오는 더 큰 걱정은 피할 수 있게 되니까요. 새 학기는 아직 오지 않았어요. 우리는 지금, 준비를 하고 있을 뿐이에요. 새 학기 걱정은 새학기에 해 보면 어떨까요? 떨고 있기 보다는 떨리는 마음이라면 새 학기에도 충분히 괜찮을 수 있을테니까요. 우리들의 새 학기가 조금 더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남은 2월 힘내세요. --------------------------------------------------------------------------------------------------------------- 본지는 새 학기를 맞아 이진혁 교사의 ‘선생님도 쉬는 시간’을 연재한다. 힐러(healer)로 나선 이 교사는 누구에게 마음 편히 털어놓을 수 없는 고충과 스트레스에 공감하고, 교사로서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힐링 편지’를 전한다. 총 교육 경력 18년 차인 이진혁 교사는 경기 구룡초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연년생 아들 형제의 아빠이기도 한 그는 『아들을 잘 키운다는 것』, 『초등 아들 첫 습관의 힘』을 펴낸 작가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교사들이 겪는 고충과 스트레스에 공감하고 위로하는 강연에 나서는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소규모학교의 어려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금도 학생 수 감소와 학교 노후화 등으로 인근 학교와 통합되거나 폐교 위기에 놓인 곳이 적지 않다. 자구책을 마련해 소규모학교의 ‘반란’을 꾀하는 곳도 있지만, 한계는 존재한다. 지난해 경북교육청은 소규모학교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가 그것이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는 일정 규모(학생 수 200명) 이상의 큰 학교와 작은 학교(60명 이하, 6학급 이하)를 자유학구로 지정해 큰 학교에서 작은 학교로 입학이 가능한 일방향 학구제다.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 전입할 수 있다. 지난 1년간 경북 지역 초등학교 29개교를 대상으로 자유학구제를 시범 운영한 결과는 고무적이다. 총 113명이 작은 학교 행(行)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1935년 개교한 안동 남후초는 전형적인 시골 학교다. 2013년(6학급)을 기점으로 매년 학생 수가 줄었다. 교원들은 농촌 지역의 인구가 점차 감소하면서 폐교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던 지난해, 초등학생 10명, 유치원 7명이 늘었다. 이광희 교사는 “학생 수가 감소하면 교사의 수도 줄어들고 학생들의 학습권 문제도 생긴다”며 “학교 구성원들이 같은 마음으로 고민하던 차에 도교육청에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시범 사업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설명했다. 자유학구제 시범 학교로 지정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홍보였다. 자유학구제가 무엇인지를 소개하고 남후초만의 특색 교육활동을 정리한 홍보지를 만들어기존 학부모와 자유학구로 맺어진 안동 강남초 학부모를 대상으로 발송했다. 교원들이 직접 홍보지를 들고 인근 주거지 돌면서 발품도 팔았다. 작은 학교의 강점을 살린 특색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승마체험 교실과 골프 교실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열 차례 승마체험을 진행하고 유소년 승마단도 창단했다. 9월부터는 교내에 설치한 골프 연습장에서 방과후 골프 수업을 운영했다. 이 교사는 “우리 학교에서 승마 교실을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승마에 관심 있는 학생이 전학을 왔다”며 “승마 교육기관과 협약을 맺어 지원한 결과, 대통령기 전국승마대회에서 두 종목 1위를 거뒀다”고 전했다. 남후초는 최근 승마 시범 학교로도 지정돼 지원을 받을 예정이다. 5월에는 여행 갈 기회가 많지 않은 아이들을 위해 제주도로 체험학습을 떠났다. 사제동행 등산 활동도 나섰다. 스승과 제자들이 함께 걸으면서 소통하고 자연의 변화를 관찰했다. 이 교사는 “다양한 경험을 통해 견문을 넓혀주고 새로운 꿈을 꿀 기회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제주도를 다녀온 1학년 학생의 동시 ‘비행기’를 소개했다. ‘제주도 갈 때/바다색 비행기를 탔다.//내 마음은/바다에서 수영하는 것/같았다.//집으로 올 때는/색깔 비행기를 탔다.//내 마음에/예쁜 색깔을 칠하는 것/같았다.’ 학생 수가 늘어난 데는 큰 학교와의 통학 시간이 8분 이내고, 통학버스를 운행하는 점, 맞벌이 가정을 위해 오후 6시 30분까지 돌봄교실을 운영한 점 등도 주효했다. 지역사회와 동창회 등의 지원도 한몫했다. 지상규 교장은 “다른 곳에서는 할 수 없는 것, 우리만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선생님들과 함께 고민했다”면서 “학교가 변하니까 소문이 나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노후화 한 학교를 보수하는 데도 공을 들였어요. 지난해 확보한 예산으로 올해 체육관도 지을 예정입니다. 작은 학교 살리기는 모두가 힘을 모아야 가능합니다. 교직원, 학부모, 교육청, 지역사회, 지방자치단체까지 하나로 움직여야 하죠. 작은 학교를 살려야 농촌이 살고, 지역이 살아납니다. 올해는 다양한 방과후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우리 학교만의 특색을 살리는 데 집중할 계획입니다.” 경북교육청은 남후초를 비롯해 죽천초, 사방초, 송원초, 창수초, 화양초 등 6곳을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 우수학교로 지정하고 각 학교의 사례와 개선점을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작은 학교 살리기는 이어진다. 올해는 초등학교 97곳, 중학교 11곳 등 총 108개교에서 자유학구제를시행할 예정이다.
‘카톡-’ 나른한 주말, 가을 햇살을 받으며 거실 쇼파에 누워있는데, 메시지가 왔다. 작년에 졸업한 제자, 마이크다. 「필승-! 해병 김마익! 쌤- 저 뉴스에 나왔어요 한번 보세요」 첨부한 뉴스 링크를 확인한다.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외국인 화제’란 기사 그 속에 피부가 유달리 까만 그 아이는 ‘김마익’이란 자신의 이름을 한국식으로 바뀐 이름표를 달고 군복을 입은 채 환히 웃는다. 이제 교정기도 뺏나 보구나. 네 그 모습을 보니 문득 삼 년 전 그날이 떠오른다. 군대를 갓 제대해서 복직했던 내가 너와 처음 교실에서 마주했을 때, 떨리는 마음으로 첫 출석으로 부르려 하는데 유달리 낯선 이름이 있었다. ‘Mike Maurice Gabin’ 그게 너의 이름이었다. 프랑스 선교자인 아버지와 필리핀 어머니 사이의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난 너는 유달리 모계의 혈통을 받아서인지 피부는 까맣고 쌍꺼풀은 매우 짙은 전형적인 필리피노였다. 이름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순간 아득했다. 그때 넌 손을 맞잡듯 내 눈을 붙잡으며 서글픈 표정으로 말했다. “저. 저의 이름은 마익크 몰리쓰 가뱅이무니다.” “뭐라구...?” 당황에 빠진 초보 교사를 두고 넌 더욱 어리둥절해 하며 “써,썬생님? 아론노 한쿡말 좔 뭘라.” 난관에 봉착했다. 첫 시간 카리스마 있게 학생들을 휘어잡자며 교단에 섰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다시 뛰쳐나가고 싶었다. 그때 넌 환히 웃으며 말했다. “하하 농담이에요 쌤, 그냥 마익이라고 부르세요” 가슴을 쓸어내렸다. 다행히 초등학교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교회 전도를 위해 한국에서 살아서인지 그는 웬만한 한국인보다 우리말에 능통했다. 허나 유달리 튀는 외모 덕에 사람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았고, 아직은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이들에 의해 따돌림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마익이는 그때마다 허허 웃으며 그들을 포용하곤 했다. 넉살 좋은 다문화 학생, 그게 너의 첫인상이었다. “선생님이 군함에서 보초를 서고 있는데 말이야, 갑자기 이따만한 돌고래가~” 특히 모국에는 없는 한국 특유의 허풍 섞인 군대 이야기와 그 병영 문화를 말해줄 때면 입이 헤벌어진 채 집중하곤 했고, 비록 의무복무였지만 군대를 다녀온 나를 동경의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언어적 능력이 뛰어나 한국말과 영어 및 필리핀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했기에, 학교 교육과정에 따른 다양한 심포지엄 및 웅변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 무엇보다 마익이는 운동신경이 뛰어났고 특히 배드민턴에서 발군의 재능을 발휘했다. 하지만 한국어 쓰기 능력에는 취약했기에 난 너의 국문법 코치가 되어주었고, 너는 나의 배드민턴 강사가 되어줌으로써 우리는 교총 사제동행 대회도 참가하며 교학상장을 이루어 나갔다. 그렇게 네가 고3이던 어느 날 수업을 하고 있는데, 옆 반 선생님이 창백한 얼굴로 마익이를 찾았다. 예감이 안 좋았다. 마익이의 어머니가 타지역으로 가는 고속도로에서, 과속으로 뒤따르던 트럭과 추돌사고가 났고, 화재가 발생했는데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셨다고 했다. 죽음에 경중이 있겠느냐마는 참으로 안타까운 죽음이었다. 하필이면 프랑스인 아버지는 선교를 위해 외국으로 나가 계셔,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던 때였다. 문득 수만 모금 서글퍼졌다. 병원이 낯선 그 아이는 나를 보고 더욱 울었다. 나 역시 비어져 나오는 설움으로 마익이를 달래줬다. 하지만 한국식 장례문화는 그에겐 생소하기만 했다. 담임인 내가 발인까지 동행하는 수밖에 없단 생각이 들었다. 교무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모은 성금으로 장례식장을 정하고 삼일장을 진행했다. 그에게 향을 피우는 것과 헌화하는 것, 손님에게 맞절하는 것 등 장례 절차를 알려줬다. 틀린 게 아닌 다를 뿐인 외모에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이리저리 수군댔고, 그럴수록 마익이는 주눅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발인 날, 어머니의 유골이 재가 되어 나오던 화장터에서 아이 같던 마익이는 어른처럼 곡을 했다. 그리고 마익이는 달라졌다. 학교에 매번 지각하기 시작했다. 이유가 없는 무단지각이었다. 그러던 하루는 아예 오지 않았고, 그다음 날도 오지 않았다. 엄습한 불길함에 프랑스인 아버님께 전화를 드렸다. 어설픈 영어로 대화를 나눈 끝에 마익이가 이틀째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대체 어디로 간 걸까... 문득 짐작되는 곳이 있었다. 나는 혈기왕성한 남고생들의 담임이기에, 그 열기를 분출시키고자 체험학습 날을 이용하여 학교 근처의 갑천 축구장을 종종 찾는다. 그곳에서 축구 같은 다양한 종목의 우리 반 올림픽을 하곤, 삼겹살을 구워 먹고 김치찌개를 끓여 먹고, 한국문화 골든벨을 하며 한국 사람들의 정을 공유하곤 했다. 한층 흥겨웠던 마익이는 같이 뒷정리를 하던 도중 나에게 이런 말을 했다. “쌤, 전 그냥 여기 살고 싶어요.” 그곳엔 마침 누울만한 벤치도 있고, 밤마다 길거리 공연도 이루어지는 곳이기에 이런 한국의 거리문화가 맘에 들었나 보다. 처음엔 헤픈 소리로 여겼지만, 혹시... 차를 타고 가보았다. 그 끝엔 잠바로 꽁꽁 싸매고 벤치에 웅크린 마익이가 있었다. 힘들기도 힘들고, 지치는 것도 지친 너와 함께한 그 날 밤은 굉장히 길었다. 마익이는 죽고 싶다 했다. 전에는 이국에서 고생하시는 어머니를 위해서라도 살고 싶었는데, 이제는 자신의 외모를 놀리는 학교도 가기 싫고 죽고 싶다 했다. 딱지가 채 아물지도 않은 손목의 자해 흔적도 보여주었다. 프랑스인 아버님과 같이 살긴 하지만, 어머님의 죽음 이후 아버지는 우울증에 빠지셨고 어머님을 유난히 빼닮은 자신을 볼 때마다 고통스러워한다 했다. 집은 안식처가 아닌 상처의 진열장으로 돌변하였고, 돌연변이 같은 자신이 죽어도 아무도 모를 거라 했다. 아니야, 그건 아니란다. 너를 응원하지만, 자살을 응원하진 않는다. 자살은 세상에서 너를 지우는 일이야. 선택은 될 수 있지만 돌이킬 수 없는 최후의 선택이다. 비록 당장은 어두운 밤이지만, 이제 곧 말이야 해가 뜰 거다. 원래 멋진 일은 후반부에 일어나거든. 하지만 이런 조언도 삶의 바닥에 선 마익이에겐 그리 와닿지 않는 듯했다. 어쩌다 네 삶은 이토록 여윈 거냐- 잡아줄 손이 필요했다. 그렇게 나는 우울증에 빠진 마익이의 그루터기가 되어주기로 했다. 절망뿐인 네게 희망을 알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처참한 마익이의 마음을 보듬어주었다. 그러던 사이 대입 시즌이 다가왔다. 시선을 한 서린 내면이 아닌 다른 곳으로 돌릴 필요가 있었다. 수많은 선택 중 하필이면 자살을 시도했던 이유는 뭘까. 바로 기댈 곳과 목표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기댈 곳을 조금은 마련해주었으니 이제 삶의 방향을 찾아줄 차례였다. 그날부터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진로를 탐구하기 시작했다. 이때는 학교에서 실시한 홀랜드 전공 탐색 검사가 유용했다. 그 결과를 토대로 마익이의 적성을 파악하고, 장점을 공유했다. 크게 두 가지로 진로가 좁혀졌다. 마익이의 관심과 흥미를 고려한 군사학과와, 신체 능력이 우수하며 배드민턴 및 태권도 등을 좋아한다는 점을 고려한 체육대학이었다. 우선 군사학과는 학기 중에 훈련이 많다는 것을 고려하여 현장체험학습 신청 후 학부모님 중 현역 육군 간부로 계신 분과의 인터뷰를 요청할 수 있었고, 군부대에 면회를 신청해 병영을 직접 눈으로 보고 느끼며 실제 군인의 모습을 보았다. 체육대학의 경우 학교에 계신 체육 선생님을 통해 체대의 정확한 입시 과정과 졸업 후 다양한 진로에 대해 탐색해 보았다. 특히 학교 커리큘럼 상 직업인 체험학습이 있었는데 진로 담당 선생님과 협력하여 효율적인 견문이 이루어졌으며, 마익이는 직업군인과 체육지도자 두 가지를 신청하여 보고서를 작성해 발표하기도 하였다. 그 결과 가능성을 폭을 넓혀 다문화 학생이라도 군대는 자원입대가 가능하니, 타고난 운동 신경 살려 체육대학에 진학하여 다양한 언어능력을 십분 발휘해 외국인 선수들도 포괄하여 지도할 수 있는 체력 운동 관리자가 되기로 가닥을 잡았다. 그를 위해서는 수능에서 독해력이 다소 떨어지는 탓에, 시험이 있는 정시전형 대신 수시 전형 중 마익이의 강점이 발휘될 수 있는 곳을 샅샅이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외국인 전형으로 면접과 생활기록부만으로 갈 수 있는 학종 전형을 가진 체육대학 운동 건강 관리학과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울음을 딛고 대입을 위한 필승 전략을 짜고 계획을 실행하였다. 그리고 다문화 가정의 학생들과 외국에서 살다 온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체육 동아리가 없다는 점에 한계를 느끼고, 필자를 지도교사로 한 자율동아리를 조직하였다. 동아리 이름은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로 인기리에 방영되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모티브를 얻어 조직하였으며, 스포츠를 통한 다양한 한국문화 및 한국 언어의 전수에 노력하여 리더십 및 진로를 위한 노력 분야에서도 좋은 인상을 얻고자 하였다. 이러한 학생부 내용 등을 기본으로 기출문제를 가미한 면접 준비를 하였다. 바야흐로 면접 날, 교복이 턱도 없이 작아진 마익이에게 선배들이 놓고 간 말끔한 교복을 드라이클리닝 하여 입혀주었고, 한국 사람들의 인사 문화와 예절에 대해 다시금 알려주었다. 그리고 얼마 후. “쌤 저 합격했어요!” 그렇게 마익이는 어엿한 체대생이 되었다. 그것도 본인이 꿈꾸었던 명문 체대에 말이다. 비록 손목에 자해의 흔적이 바코드처럼 새겨진, 믿었던 어머니마저 잃고, 뒤늦게야 찾아온 프랑스인 아버지는 우울증에 빠진 그런 위기의 아이였지만, 이제 그 누구보다 멋진 삶을 시작하고자 한다. 졸업식 날, 마익이와 사진을 찍으며 아버진 눈물을 보였고, 마익이는 예전의 철부지가 아니라며 그를 닦아드렸다. 그렇게 흘러흘러 오늘이 되었다. 밖에 널린 단풍잎이 작년 그 계절임을 알려준다. 외국에서 겪었을 그 아이의 서러움을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 한쪽이 아려온다. 하지만 결국 자신의 그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대학교까지 갔고, 그곳에 머물지 않고 대한민국 군대에 자원입대함으로써 한 서린 대한민국을 지켜주는 그는 나의 자랑이 되었다. ‘한 시간 행복하려면 낮잠을 자고, 일생을 행복하려면 타인을 도와라’는 중국 격언이 있다. 내 삶에 회의가 들 때, 마익이를 도우니 절로 그 아이가 나의 삶을 지켜주었다. 누군가 교직 생활에서 가장 뜻깊었던 제자를 꼽으라면 주저 없는 마익이를 꼽을 것이다. 폰을 들어 그에게 답장을 보낸다. ‘마익아 이제 우리 같이 살자, 너야말로 진정한 한국인이며 나의 자랑이다, 사랑한다.’ ------------------------------------------------------------------------------------------------------------------ 2020 교단수기 공모 - 금상 수상 소감 바람이 불어옵니다. 한숨 자고 나니 겨울이 왔어요. 코끝을 스치는 찬바람에 출근길 옷깃을 여미게 됩니다. 며칠 전 저의 생일이었습니다. 아내가 차려준 미역국을 먹으며 이렇게 세상을 더 살아가는구나. 라고 생각했습니다. 바뀌는 계절만큼 제 교직 생활도 늘어만 갑니다. 임용을 준비할 때의 패기와는 달리, 점차 현실에 순응하고 나른해집니다. 사명감이 스러진 제 모습에 학생들에게 미안하고, 동료 교사들에게도 염치없습니다. 아쉬움과 자조로 점철된 제 교단에서의 일들 중 유달리 파도가 거셀 때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 일들을 적어보았습니다. 매번 교무실로 교육신문이 올 때마다 이런 글들은 누가 쓰나- 진정한 참 교사분들이시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제가 수상소감을 쓰고 있네요. 상금으로 장 건강에 좋다는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이나 돌려야겠습니다. 여기까지 글을 읽으신 교육 가족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지요. 급식 짜게 드시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저와 함께 있어 줬던 제자들, 그리고 동료 교사분들. 힘내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모든 게 잘될 거야 아마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우려가 커지면서 개학을 미루거나 휴업에 들어간 초·중·고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10일 서울가락초등학교가 감염병 차단과 확산 방지를 위해 19일까지 휴업에 들어갔다.
정도전, 그는 천재인가, 사상범인가? -시대를 뛰어넘는 사상가, 정도전 -비운의 2인자 정도전이 말하는 진실한 국가론 -조선의 마키아벨리, 700년 역사를 뒤바꿔버린 조선의 천재 정도전에 대한 나의 편견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이 책을 읽기 전 까지는. 그것은 그가 죽인 정적 정몽주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다. 초등학교 시절 배운 조선의 역사 시간,선죽교에서 몽둥이로 죽임을 당한 정몽주는 내겐 우국충신으로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1960년대 초등학교에서 가르친 국사 교육은 식민사관을 벗어나지 못했을 것이다. 조선 개국의 정당성보다는 고려의 충신을 죽인 정도전에겐 배신의 딱지가 입혀졌다. 같은 스승 아래에서 동문수학한 정몽주를 처참하게 죽인 것은 태종의 지시였지만 조선 개국에 방해가 될 인물을 제거하는데 정도전도 일조를 했으니. 700년 조선 역사의 설계도를 그리고 거의 모든 분야에서 기반을 다진 정도전을 제대로 알려고도 하지 않은 채 정몽주는 충신이오, 정도전은 반역을 꾀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곱지 못한 시선을 가졌다. 역사 드라마에 등장하는 정도전의 모습도 부정적 이미지를 강화시키는 데 한몫 했다. 새로운 시선으로 읽게 된 이 책은 인간의 편견이 얼마나 질기고 오랜 것인지 자책하게 만들었다. 그의 높은 도덕성, 학자적 경륜, 문무에 능통한 정치인, 글재주가 뛰어났던 인물. 통섭과 융합의 지식인이었음을 보여주는 사례 앞에서 나는 그에게 참으로 미안했다. 남북문제를 비롯하여 경제적 난국, 산적한 교육 문제를 정도전이라면 어떻게 풀었을까? 그의 혜안이 듣고 싶은 요즈음이다. 중국에서 지방관으로 부임한 수령이 이름 높은 스님을 찾아갔다. "스님, 道가 무엇입니까? " 하고 묻자 스님이 대답하기를, " 道란 착한 일을 힘써 행하고 악한 일은 하지 않는 것입니다." 고 하였다. 아주 고상한 답을 기대했던 관리는 실망하여 다시 묻기를, "아니 그것을 모르는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스님이 답하였다. "예, 그렇습니다. 세 살 먹은 아이도 아는 것이지만 여든 살 노인도 실천하기는 어려운 것입니다." -47쪽 백성을 사랑한 정치가 정도전은 道를 소중히 한 조선의 사상가였기에 조선 역사의 초석을 다질 수 있었으리라. 세 살 먹은 아이도 아는 것, 착한 일을 힘써 행하는 것. 그러기에 그는 " 한 명의 백성을 구하는 것이 조선을 구하는 것이다!" 라고 일갈하며 신분사회 조선에서 민주주의를 꿈꾼 진보적 정치인이었다. 저자는 그런 그를 사상범이라면서 역설적으로 안타까운 그리움을 드러냈다. 성리학을 바탕으로 국정의 기틀을 잡았던 정도전의 사상체계의 시작은 도덕성에 있다. 이는 그가 역적의 죄명을 쓰고 억울한 죽음을 당했다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도덕성에 흠결이 될 만한 것은 없다. 겨우 모친의 가계가 유교 사회에서는 인정받지 못하는 집안이었다는 사실만으로 정적들의 화살을 받은 것이 전부다. 정도전은 자신의 유배시절 마음이 묻고 하늘이 답한다는 심문천답이라는 글에서 의로운 자가 곤궁하게 되고 선한 자가 화를 입게 되는 것이 다만 시대를 잘못 만났거나 세상의 정의가 존재하지 않아서가 아니고 오히려 인간 스스로의 지혜와 성심이 부족한 때문이라고 자문자답하고 있다. -387쪽 정도전의 높은 도덕성과 겸손한 구도자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세상 일이 인과응보로 다 설명할 수 없으니. 억울한 사람도 많고 횡재하는 사람도 있으며 별다른 노력 없이도 잘 사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하는 일마다 난관에 봉착하는 사람도 많은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가의 이상향은 늘 올바름을 향해야 하고, 백성들의 아픔에 공감하고 치유할 대안을 모색함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유방을 도와 한나라를 창업한 책략가 장량은 한 고조의 절대적인 신임을 바탕으로 높은 벼슬에 올라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으나 어느 날 갑자기 모든 관직에서 물러났다. 장량은 아들에게 말했다. "살구꽃은 3월에 피고 국화꽃은 10월에 피느니라. 꽃도 스스로 피고 질 때를 아는데 하물며 사람 이 나아가고 물러설 때를 몰라서야 되겠느냐?" 이렇게 물러난 장량은 천수를 누렸다. 그러나 장량과는 달리 한나라를 세우는데 역시 큰 공을 세웠으나 물러설 때를 놓친 한신은 결국 역적으로 몰려 소위 토사구팽을 당하게 된다. -378쪽 물러설 때를 안다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인정한다는 뜻이니 지혜로운 사람이 분명하다. 만약 정도전이 조선 건국을 다지고 높은 관직에 올랐고 마지막에는 병권까지 쥐는 자리에 있을 때, 장량처럼 자리를 내놓았다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그러기에 완벽한 인간이 되기는 어렵고 끝이 좋은 삶을 사는 것은 더욱 어려우리라. 정도전은 사상가요 정치가이다. 그는 단순히 이론에만 밝은 경세가가 아니라 현장을 아는 실천가이기도 했다. 지성과 실천력을 겸비한 인물이라 할 만하다. 수많은 저술을 남긴 유학자요 문인이면서도 무를 겸비한 인물이가도 하였다. 그는 요동정벌을 통해 고구려와 발해의 옛 땅을 회복하고자 했다. 무엇보다도 그는 당시의 시대정신을 뛰어넘어 백성의 귀중함을 아는 사람이었고 국왕과 관료는 백성을 위해 존재한다고 믿는 사람이었다. 백성들에게는 먹는 것이 곧 하늘이므로 농업의 진흥을 통해 백성들의 경제생활을 풍요롭게 하고 세제와 재정제도를 정비하여 백성들을 위한 정치가 실시될 수 있도록 하였다. -371쪽 어느 시대도 편하거나 쉬운 세상은 없었다. 늘 힘들었고 위기는 상존했다. 국가도 한 개인의 삶처럼 반복적인 사건들이 일어난다. 지금 이 나라는 어느 지점에 서 있을까? 성장하고 발전하는 흐름 위에 서 있는지, 아니면 지 상에서 가장 먼저 소멸될 운명을 지닌 나라인지. 그의 혜안이 그립다. 아프고 힘든 사람들과 젊은이들의 아우성으로 세상이 시끄럽다. 모두 각자도생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야 하는지, 공생과 상생을 꿈꾸며 천천히 걸어도 좋은지 궁금해질 때 한 번쯤 정도전의 목소리를 들어보았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담아 어설픈 독후감을 올립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여 몸도 마음도한겨울이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봄날이 되시기를!
22개의 불편한 질문에 꽂히다 도발적인 질문으로 뇌세포를 자극하는 책을 만났다. 그것도 현직교사가 쓴 책이다. 제도권 교육에 몸을 담고 있는, 그것도 철학교사라는 그의 글은 가끔 접하고 있었기에 신간을 발견하는 순간 바로 집어들었다. 읽고 싶은 책을 도서관 새책 코너에서 만나기는 쉽지 않으니.철학을 전공한 이력답게 매우 진보적이고 도발적인, 생각해 본 적 없는 반론을 담은 질문들이 책장을 넘기는 속도를 늦추게 하는 책이다. 22개의 질문마다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작가의 독서력에서 나오는 탄탄한 근거 제시는 설득력까지 갖춘 책이라서 중간에 책을 덮게 하는 일은 없으니 책을 고른 안목에 자부심이 들게 한다. 작가는 다음 4개의 주제 아래불편한 질문 22개를 엮었다. 현실적이면서도 철학적인 질문이다. 1부. 우리는 자신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인간을 이해하는 물음 2부. 세상은 내 생각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현실에 눈뜨는 물음 3부. 더 인간답게 살기 위한 고민 -생각의 틈을 메우는 물음 4부. 안개 속에서 길을 찾다 -미래를 준비하는 물음 이미 지면에 발표된 글을 묶어서인지 글을 더 전개해도 좋은 단락에서 끊기는 아쉬움은 독자에게 생각할 여백을 주어 내 생각을 곁들이게 하는 묘미를 느끼게 한다. 크게 어렵지 않은, 전문적인 용어를 삼간 채 인문학을 바탕으로 대학입시를 앞둔 고등학생이 읽어도 좋은 책이다. 책이란 모름지기 쉽게 써서 독자를 힘들게 하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전문적 지식을 남발하여 독자를 질리게 하는 책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친절과 배려는 인간관계에서만 필요한 덕목이 아니니. 그대, 놀 줄 아는 인간인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가장 큰 고민은 ‘일자리 창출’이다. 인공지능 등의 발전은 급속하게 인간을 일터에서 몰아내고 있다. 정부도 고용 창출에 목을 매는 분위기다. 교육계 역시 앞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어떤 지식과 기술이 필요한지를 놓고 머리를 싸맨다. 그렇지만 과연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사실이 ‘문제’이기만 할까? 오히려 일에서 해방되는 상황은 인류의 오랜 꿈 아니었던가? 경제학자 존 케인스가 1930년에 쓴 우리의 후손들을 위한 경제적 가능성에 나오는 구절이다. "100년 후에는 기술이 발전하여 사람들이 주당 15시간(하루 3시간)만 일해도 먹고 살 수 있다. 때문에 우리의 손자들은 크게 늘어난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 -p.220 네덜란드의 역사학자 하위징아는 인간을 '호모 루덴스'라고 정의 내렸다. 이는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유인의 조건으로 '여가'를 꼽았다. 주어진 여가를 꾸리는 능력을 갖추었는가? 이제는 놀 줄 아는 인간을 기르는 것도 중요해졌다. 제대로 놀 줄 모르니 문제를 일으키는 놀이로 인생을 탕진한사람들의 일탈로 세상이 시끄러운 요즈음의 풍경이 그렇다. 혼자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다수에게 씻을 수 없는 놀이 문화라서 문제가 많은 것이다. 놀이 하는 인간은 이제 교육의 목표로 들어와야 할 것 같다. 제대로 놀 줄 아는 인간, 스스로도 즐겁고 다른 사람도 함께 행복한 건전한 놀이 교육은 이제 교육의 몫이 아닐까. 뭐든 배워야 잘할 수 있으니. 아이들은 놀이의 천재다. 수업이 끝나는 시각을 기다려 운동장으로 내달린다. 땀을 뻘뻘 흘리고 더위나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원래부터 인간은 놀이를 좋아한 셈이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노는 것을 죄악시 한 탓이 크다. 날마다 여행할 수도, 날마다 춤을 출 수도 없다. 날마다 맛집을 찾는 것도 힘들다. 이제 놀이가 일상이 되는 삶을 위한 설계도를 작성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으니. 고양이처럼 혼자서도 잘 놀고 싶은데.배부른 이야기 같지만 이것은 바로 요즈음 나의 고민이기도 하다. 인생의 거의 절반을 일로 보내고 이제야 자유인이 되었지만 하루하루 어떻게 지낼지 구체적인 매뉴얼이 없다. 지금 당장은 그동안 하고 싶었던 독서를 하며 책과 열애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중이지만.그렇다고 남은 인생을 책만 보고 살 수 없음을 생각하면 남아도는 여가 시간을 고민하게 된다. 그래서 에리히 프롬의 말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유로부터 도피"하려 하는 모양이다. 일자리가 불안하거나 직장 일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에게는 먼 나라 이야기, 미움 받을 이야기가 분명하지만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이 시기에 대한 고민은 빠를수록 좋지 않을까.인간은 정말 아이러니한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직장을 얻기 위해 질주해서 얻은 직장. 그곳에선 또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힘들어한다. 그런가 하면 일하지 않아도 되는 날이 오면 또 얼마 못가서 지루하고 허무한 삶을 견디지 못해서 또 고민하니. 뭐든 갖기 위해서 달리지만 막상 차지하면 만족하고 안주하지 못하여 다시 다른 걸 찾는다. 마치 우리 집 고양이 같다, 녀석은 새 장난감을 보면 정신없이 달려들어 놀지만 금방 싫증을 내고 얼마 후엔 그 장난감을 돌아보지도 않는다. 40여 년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이라 일하지 않음에서 오는 불안으로 일년을 보내고 말았다. 정년퇴직 이후에는 어떻게 삶을 꾸릴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운 게 없으니 습관처럼 책을 읽고 자판 앞에 앉곤 한다. 인간은 늘어난 자유를 제대로 놀 줄 모르니 여가 시간조차 누군가 틀을 짜서 일상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하는 세상이 오진 않을까. 이 책덕분에 방학을 앞둔 초등학생처럼 하루 일과표를 만들 수 있게되었다. 생물학적으로 필수 시간인수면 시간 8시간, 좋아하는 책 읽기 4시간, 일기나 서평을 비롯한 글쓰기 4시간, 산책이나 운동 2시간, 집안 일 3시간, 놀이 시간 3시간(음악 감상, 텔레비전 시청, 가족이나 친구 모임 등) 니체는 하루 24시간 중 자기 자신을 위하여 2/3를쓸 수없다면 노예라고 일갈한 철학자다. 내가 해석한 바로는 일하는 것 자체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어야 하고 그 일을 행복하게 한다는 뜻이라고. 단순히 생계유지를 위한 일이라면 일하는 동안에도 행복하기 어려울 테니 노예처럼 살지 말고 인생의 주인이 되어 살아야 한다는 말을 그렇게 어렵게 말한 것이리라. 그럼에도 생계유지를 위한 일자리마저 얻기 힘든 사람들이 넘치는 현실이니 인간의 삶은 니체가 살았던 때보다 한 걸음도 진보하지 못한 건 아닐까. 아니,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어 행복을 만끽하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그의 일갈이 오래 회자되는 것이리라. 도발적인 질문을 허용하라 그러나 과연 ‘정상적인 정신 상태’란 무엇을 의미할까? 정신 의학자의 눈으로 보면 모든 사람의 영혼은 우울증, 강박증, 열등감 등등의 질병을 앓고 있다. 나아가 천재들은 광인에 가깝다. 베토벤은 괴상한 성격으로 악명 높았다. 그의 하인들은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불벼락에 전전긍긍했다. 고흐는 격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해 자신의 귀를 잘랐다. 비트겐슈타인은 생각에 몰두할 때면 괴물같이 날카로웠고, 일이 없을 때는 하루 종일 배회하거나 영화관에서 탈진하듯 쓰러져 영화를 봤다. 이들은 과연 정상적인 정신 상태로 되돌려야 할 환자였을 따름인가? --- p.60 위에 인용한 대목은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질문이다. 작가가 인용한 예술가들의 삶을 보면 정상에서 벗어난 사람, 비정상적인, 광인에 가까운 사람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무언가에 미치지 않으면 이룰 수 없음을 역사를 만들어 간 사람들이 보여준다. 그래서 작가는 정상적인 정신 상태에 대한 질문하기를 멈추지 못한다고 했다. 세상은 긍정적인 발전과 적극적인 진보 사상을 가진 비정상적인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진화하고 있음을 암시하는 질문이다. 더 좋게 표현하면 창의적이고 기발한 상상력을 뭉개지 않는 교육, 도발적인 질문을 허용하는 문화를 추구하는 수평적 사회를 생각하게 한 책이다. 철학에 대한 고전적 인상마저 현대인의 질문으로 바꾸어 삶의 문장으로 이끈 작가의 탁월한 인문학적 상상력에 빠져들게 하는 공부하는 안광복 선생님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그의 교실 수업이 궁금하다. 오늘은 어떤 질문으로 학생들의 생각에 도끼를 들이댈지!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위대한 물리학자로 만든 것은 8할이 질문이라고 한다. 현대 경영학의 창시자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노벨상을 탄 사람과 아닌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IQ나 직업윤리가 아니라 더 큰 질문을 던지는지 아닌지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할 수만 있다면 단위 시간 수업을 끝낼 때마다, 최소한 한 단원의 학습을 마무리 짓는 공부를 할 때마다 질문하는 선생님들이 많아지면 참 좋겠다. 질문을 하는 학생은 그만큼 학습의욕이 왕성하고 호기심도 강하다. 질문의 내용이 다소 하찮은 것일지라도 최대한 받아주기만 해도 좋을 것이다.
[한국교육신문 정은수 기자] 올해도 초등 신규 임용시험 신규 임용시험에서 여교사들의 벽지 기피 현상이 지속됐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각 시·도교육청의 2020학년도 유·초·특수 신규교원 임용시험 합격자를 분석해보니 여교사 수는 전체 5414명 중 4253으로 78.6%를 기록해 지난해의 73%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그래픽 참조 그런데 여초 현상보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지속적인 여교사의 벽지 기피 현상이다. 신규 여교사들이 안전 등을 이유로 벽지를 기피하면서 특·광역시와 수도권에 여성 비율이 높고, 도 지역 특히 벽지가 많은 지역에는 남성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광역시 지역의 신규 여교사는 전체 1768명 중 1511명으로 85.5%를 자치해 지난해의 85.3%에 비해 소폭 상승한 비율을 보였다. 인천의 경우 유치원과 특수에 대한 성별 집계를 하지 않아 이를 포함할 경우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그래픽 참조 서을, 대전, 광주의 경우 여교사 비율이 각각 91.2%, 94.3%, 94.7%로 신규교사 10명 중 9명 넘게 여교사였다. 특히 서울은 남성 합격자의 비율이 계속 줄어들면서 유치원 교사를 제외한 초등 교사 비율만으로도 368명 중 330명(89.6%)으로 10명 중 9명 수준을 기록했다. 대전도 전체 70명 중 초등교사는 28명으로 이중 남교사는 3명에 불과해 여교사 비율이 89.3%로 서울과 비슷했다. 반면 도 지역은 전체 3646명 중 2742명으로 75.2%를 기록해 지난해의 68.5%에 비해 상승했지만, 여전히 특·광역시에 비해서는 낮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벽지가 많은 지역과 대도시 지역의 격차는 더 크다. 벽지가 많은 강원, 충남북, 전남, 경북, 제주 등의 여성 비율 평균은 64%로 역시 지난해의 54%에 비해서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대도시나 일반 도 지역 전체에 비해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특히 교통 접근성이 안 좋은 곳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경북은 307명 중 여교사가 142명(46.3%)으로 절반에도 못 미쳐 오히려 다른 지역과는 달리 남초 현상을 보일 정도였다. 벽지가 곳곳에 산재해 신규는 벽지를 피할 수 없다는 얘기까지 있을 정도인 강원과 충남도 여교사 비율이 각각 65.9%, 64.9%로 타 지역에 비해 특히 낮은 편이었다. 이런 벽지 기피 현상에는 열악한 정주여건과 근무환경이 지적되고 있다. 몇 차례의 사건 이후 교육부와 교육청에서 통합 관사 등 주거 여건 개선에 투자를 하고 있지만 그 진척이 미미할 뿐 아니라 주변 인프라까지 개선되는 것은 아니어서 큰 효과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
한국교총이 단설유치원도 학교발전기금을 조성·운용할 근거를 마련할 수 있도록 국회에 계류 중인 유아교육법의 개정을 추진할 것을 촉구했다. 한국교총은 6일 이같은 내용의 의견서를 교육부와 국회 교육위원들에게 보냈다. 교총이 이런 요구를 하게 된 것은 초·중·고교와 달리 유치원의 경우 학교발전기금을 운용할 근거가 없기 때문이다. 초·중·고교의 경우 ‘초·중등교육법’ 제33조에 따라 2017년 기준으로 전체 1만 1703개교 중 1만 1006개교(94%)가 학교발전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조성된 기금의 규모는 세입결산액 기준으로 2900억 원으로 학교시설, 교육활동과 학생복지 지원 등에 사용돼 교육력 제고에 상당히 도움이 되고 있다. 반면 국공립유치원은 ‘기부금품의 모집 및 사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다른 법령의 규정이 없으면 기부금품 접수가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행정 목적에 직집적으로 필요한 경우에 한해 행정안전부장관 또는 시·도의 기부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수할 수 있을 뿐이어서 복잡한 절차로 인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병설유치원은 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회와의 통합 운영을 통해서 발전기금을 조성·운용할 수 있지만, 단설유치원 403곳은 동일한 기관임에도 발전기금 운용이 어려워 입법 불비에 따른 형평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2018년 5월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 대표발의로 유치원도 유치원발전기금을 운용할 수 있도록 근거를 제공하는 유아교육법 개정안이 발의됐지만 지금까지 논의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어서 교총이 해당 법안의 조속한 심의와 통과를 요구한 것이다.
1. 들어가는 말 매 학년도 2월은 학사 운영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새 학년도를 위해서 교육과정을 잘 준비한다면 학교의 본질을 회복하고 교육효과를 높이는 데 유용할 것이다. 학교환경의 빠른 변화와 지자체 교육 협력 및 교육공동체의 요구로 인해 지속적인 행정업무의 증가, 학생들의 기본생활습관 미흡 등으로 인한 교사들의 직무 스트레스가 높다. 그래서 교사들에게 2월은 심신의 안정과 회복을 위한 휴식과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준비를 병행해야 하는 시기이다. 또한 인사발령으로 소속이 바뀌는 시기라서 업무 한계가 애매한 시기이기도 하다. 학생들에게는 본인의 정체성을 찾고, 진로를 탐구하여 전인적 성장을 위한 다양한 체험활동과 수업을 준비하는 기간이다. 부족한 지식을 보충하고 자신의 흥미와 적성에 따른 기본 지식을 확대하고 지식을 심화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학사 운영을 내실화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으로 교육활동을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는 교육시스템을 마련하고, 교원들의 인식 제고와 학생들의 진로에 맞춤형으로 교육과정을 제공하도록 이 시기를 알차게 운영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교육공동체 구성원 간 학교철학과 비전을 공유하고, 새 학년 준비를 위한 교육과정 계획을 수립하며, 교육활동 중심으로 조직을 재구성하고 민주적인 학교문화 조성과 공정한 업무분장을 실시하여 수업과 생활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야 한다. 교육청 및 교육지원청에서는 새 학년 준비 집중기간을 공문으로 안내하여 출장 등을 자제하며 기본계획 및 지침 등은 조기에 안내하고, 인사발령도 조기에 발표하여 교육과정과 수업 및 평가에 대한 교직원 역량강화가 원만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해야 한다. 이에 평화로운 교육환경 조성과 교육과정 내실화를 통해 학생중심교육과 현장중심교육이 정착되도록 방안을 마련하고자 한다. 2. 2월 중 학사 운영 내실화 운영 세부계획 가. 추진 목적 1) 학생 중심의 창의적 교육과정 재구성과 수업 및 생활교육에 전념 여건 마련 2) 교육활동 중심의 학교문화 조성과 내실 있는 교육과정 운영 계획 수립으로 학교 교육의 신뢰 회복 3) 진로·진학계획과 창의·인성체험 등 다양한 교육활동을 통한 학생의 꿈과 끼를 발현하도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준비[PART VIEW] 나. 세부 추진 내용 1) 교육과정 운영 내실화 개요 2) 2월 교육과정 준비의 달 운영 가) 목적 및 필요성 (1) 전입 교사와 함께 새 학년 학교 교육과정 준비할 수 있는 여건 조성 (2) 새 학년도 학교 교육과정 준비를 위한 교사의 역량강화 및 참여와 소통의 문화 형성 (3) 학교 교육과정 준비 내실화로 교육력 및 교육 신뢰도 제고 나) 추진 방향 (1) 학교 비전 공유 및 중점 실천 계획을 마련하고 협의회를 통해 새 학년 교육활동 준비 (2) 교직원들과 함께 전문적 서클을 통한 교육과정 운영 내실화 및 교육력 제고 (3) 교육과정 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통해 창의적 교육과정 운영 방안 모색 (4) 전입교사 적응력 제고 및 담임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개학을 준비하는 소통 공감의 장 마련을 위해 2월 셋째 주에 ‘새 학기 준비 집중기간’ 운영 다) 세부 실천 내용 (1) 개요 (2) 2월 중 교육과정 내실화 지원(교육청) ● 진로·진학 관련 프로그램 및 행사 지원 ● 진로·창의·인성 프로그램 활용을 통한 진로탐색·체험활동 지원 - 창의인성교육넷(크레존), 진로체험지원(꿈길), 맞춤형 진로직업탐색 프로그램(커리어넷) 등 ● 생활지도 및 학사 운영 정상화 방안 마련 - 학년 말 학교폭력 등 부적응 행동에 대한 예방적 생활지도 지원 - 체험학습 등으로 승인받지 않은 무단결석 등 예방 지원 (3) 2월 중 학사 운영 정상화 지원(교육지원청) (가) 학사 운영 장학 지원 ① 구성 : 초등·중등 각 지원단(지구별 장학 담당 1명) ② 교육과정 정상화 운영 현장 점검 ● 담임장학 중심교를 거점으로 지구 내 학교의 학사운영 점검 - 학교별 학년 말 학사 운영 자체점검표를 중심으로 점검학교별 담당부장, 담임교사 협의회를 통해 학교 자체 확인 ● 교장 및 교감 지구별 협력장학을 통해 학사 운영 정상화 안내 및 컨설팅 ③ 학사 운영 장학지원단을 통해 2월 중 현장 점검 및 컨설팅 추진 ● 학교 학사 운영 및 출결 관리 실태 파악 등 학사 운영과 개선 지원 ● 학교폭력 등 학생안전문제 발생을 예방하고 회복적 생활교육 내실화 ④ 2월 중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교육프로그램 운영 지원 ● 진로·진학 관련 학생상담 및 지원 강화 ● 안전하고 효과적인 학생 참여 체험활동 행사 및 대회 운영 등 ⑤ 학교별 행정 사항 안내 ● 학생 진로·진학 지도 강화 자체계획 제출 ● 교육과정 정상화 운영, 출결 관리, 학생 생활지도 철저 ● 학사 운영 자체점검표 작성 제출 (4) 교원의 핵심역량 강화 및 학사 운영 내실화(학교) (가) 학생들의 적성과 소질을 계발하고 학교의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형태의 학사 운영 모델 실행 (나) 체험학습 등으로 승인받지 않는 무단결석 등과 부적응 행동 발생 예방을 위한 생활지도 및 학사 운영 철저 (다) 진로체험, 문화체험, 진로·진학상담 기회 확대 - 집중 상담, 진로·진학 지원 프로그램, 직업교육, 독서·논술, 학생 집단상담 실시 (라) 학사운영 자체점검표를 통해 자율과 자체에 의한 학사운영 내실화 지원 (마) 만남과 힐링, 학교철학 및 비전 공유, 새 학년 교사 성장 워크숍 운영 - 워크숍을 통해 전입 교사와 기존 교사와의 소통 기회를 통한 공감대 형성, 학교철학과 비전 공유, 회복적 생활교육, 교육과정 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 방안 모색, 학생 진로 및 생활 상담활동 강화 등 (바) 참여와 소통의 협력적 학교문화 조성 ① 집단 지성을 통한 합리적 문제해결 역량 신장 ② 참여와 소통을 통한 연대성 구축 및 협력적 학교문화 조성 ③ 배려와 존중의 학교문화 조성으로 행복한 학교 기틀 마련 (사) 업무분장 및 각종 협의회 운영 ① 부서별 운영계획 수립 및 공유 협의 ② 창의적인 학교 교육과정 운영 방안 마련 : 수업계획, 평가계획, 창의적체험활동 등 ③ 담임교사 워크숍, 진로탐색 기회 부여,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멘토-멘티 활동 ④ 교육과정 내실화 방안 모색 및 우수사례 일반화 공유 3. 나가는 말 새 학년 준비를 위해 2월 중 이루어져야 할 학교 교육과정 운영 내실화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학교의 본질을 회복하고 공교육이 신뢰받도록 하기 위해, 학교는 학생들의 삶과 진로에 필요한 과목과 과정을 다양하게 개설하는 학생중심교육과정을 계획하여 학생 개개인의 필요와 학교 교육과정을 일치시키는 노력을 하고, 학생의 요구에 맞춰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편성하여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교육과정의 내실화를 위해 단위학교 자율장학, 학생중심교육과정, 교육과정 다양화·특색화, 개별학생 학습권 보장 등의 측면에서 교육공동체 구성원들 모두가 교육생태계를 조성하고 전문성과 리더십을 배양해야 한다. 교원들의 인식과 교육패러다임을 경쟁에서 협력으로, 성적에서 성장으로, 지시와 통제에서 자율과 자치로, 개인 책임에서 공동 책임으로 전환해서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배움을 통해 더불어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이 삶의 소중한 가치를 인식하게 하고 민주시민으로서 기본적인 자질을 갖추도록 하며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배양하고 성장하도록 교육공동체 구성원들이 공론화 과정을 통해 서로 소통하면서 각자 제자리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며 학교의 본질을 회복하고 행복한 배움이 실현되도록 하는 노력이 꾸준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머리말 지난 호에는 교원의 근무와 출장에 대한 사항을 제시하였다. 현재 교원의 근무와 출장에 관한 사항은 국가공무원 복무규정과 동일한 기준에 의해 적용되고 있다. 이번 호에는 교원의 인사기록 관리에 관한 내용을 살펴본다. 교원의 인사기록에 관한 사항들은「교육공무원 인사기록 및 인사사무처리 규칙」에서 정하는 바에 근거하여 처리해야 한다. 교원의 인사기록은 개인별 인사기록에 관한 사항과 인사관리 서류로 구분하여 관리된다. 교원의 인사기록 관리는 그동안 수기인사기록카드에 의해 관리되어 오던 체제에서 2009년 3월 1일부터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인 NEIS로 전환하여 관리하고 있다. 이번 호에는 우선 교원의 인사기록 관리에 관한 내용을 살펴보았다. 다음 호에는 NEIS 교원인사관리의 실제에 관한 내용을 제시할 예정이다. 교원의 인사기록카드 1. 인사기록 카드 기재 가. 적용 범위 1) 관련 근거 :「교육공무원 인사기록 및 인사사무처리 규칙」제2조 2) 교육공무원의 인사기록과 인사사무 처리에 관하여는 다른 법령에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이 규칙에서 정하는 바에 의한다. 나. 인사기록의 종류 - 교육공무원의 인사기록은 개인별 인사기록과 인사관리 서류로 구분한다. 다. 개인별 인사기록 1) 개인별 인사기록의 종류 (1) 인사기록카드(별지 제1호 서식) (2) 선서문 (3) 결격사유조회 회보서(시장, 구·청장, 읍·면장 발급) (4) 신원조사 회보서(국가정보원장 또는 경찰청장 발행) (5) 최종학력증명서 또는 인사담당관이 원본을 대조하여 확인한 학력증명서 사본 (6) 면허 또는 자격을 증명하는 서류 (7) 경력증명서 (8) 교육공무원 전력조사서 (9)「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제15조 제1항 제2호의 기본증명서 (10)「공무원 채용 신체검사 규정」별지 서식에 따른 채용 신체검사서 (11) 재정보증서(「국고금관리법」또는「지방재정법」에 따른 회계 공무원에 한함) (12) 그 밖에 임용권자나 임용제청권자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인사에 관한 기록 2) 임용권자·임용제청권자 또는 시험실시기관의 장은 필요한 경우 병역의무자의 병역상황을 해당 병무관서에 조회하여 확인할 수 있다.[PART VIEW] 라. 인사관리 서류 1) 인사 관계 법령 및 예규 2) 발령 대장 3) 임용시험에 관한 서류 4) 채용에 관한 서류 5) 임용후보자 명부 6) 전보 및 전보 사전승인에 관한 서류 7) 겸임 및 파견근무에 관한 서류 8) 전직에 관한 서류 9) 근무성적평정에 관한 서류 10) 경력평정에 관한 서류 11) 연수성적 평정에 관한 서류 12) 가산점 평정에 관한 서류 13) 승진후보자 명부 14) 승진임용에 관한 서류 15) 승진임용 제한자 대장 16) 강임(降任)에 관한 서류 17) 승급대장과 봉급 및 호봉획정에 관한 서류 18) 각종 수당 지급에 관한 서류 19) 연수 대장과 연수에 관한 서류 20) 포상에 관한 서류 21) 출장·휴가 등 복무에 관한 서류 22) 면직에 관한 서류 23) 휴직에 관한 서류 24) 직위해제 및 복직에 관한 서류 25) 징계자 대장 및 징계에 관한 서류 26) 교원의 소청에 관한 서류 27) 연금에 관한 서류 28) 정원 및 현원 관리에 관한 서류 29) 인사통계에 관한 서류 30) 각종 증명 발급에 관한 서류 31) 임시교원에 관한 서류 32) 그 밖에 임용권자나 임용제청권자가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서류 마. 인사기록의 작성·유지·보관 1) 임용권자는 소속 교육공무원에 관한 제4조 및 제5조에 따른 인사기록을 작성·유지·보관(보존을 포함한다. 이하 같음)하여야 한다. 2) 교육공무원 임용권이 없는 교육기관·교육행정기관·교육연구기관의 장은 인사관리를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인사기록의 부본을 작성·유지·보관할 수 있다. 3) 인사기록을 작성·유지·보관하여야 할 임용권자별 소속 교육공무원의 범위는 교육부 장관이 정하여 고시한다. 4) 임용권자나 임용제청권자는 소속 교육공무원에 대한 인사기록을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을 이용하여 작성·유지·보관할 수 있다. 바. 인사기록의 보관방법 1) 개인별 인사기록의 정본은 임용권자가 보관하고, 해당 교육공무원이 퇴직하면 퇴직 당시의 임용권자가 보관한다. 2) 개인별 인사기록은 인사기록 봉투에 넣어서 보관한다. 사. 징계 등 처분 기록의 말소 1) 임용권자나 임용제청권자는 징계처분을 받은 교육공무원이 다음 어느 하나에 해당할 때에는 제8조 제1항에 따라 그 교육공무원의 인사기록카드에 기록된 징계처분 기록을 말소하여야 한다. (1) 징계처분의 집행이 끝난 날부터 다음의 기간이 지났을 때. 다만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이 끝난 날부터 다음의 기간이 지나기 전에 다른 징계처분을 받았을 때는 각각의 징계처분에 대한 기간을 합산한 기간이 지나야 한다. (가) 강등 : 9년 (나) 정직 : 7년 (다) 감봉 : 5년 (라) 견책 : 3년 (2)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소청심사위원회 또는 법원에서 징계처분의 무효 또는 취소 결정이나 판결이 확정되었을 때 (3) 징계처분에 대한 일반사면이 있을 때 2) 임용권자나 임용제청권자는 직위해제처분을 받은 교육공무원이 다음의 어느 하나에 해당할 때에는 제8조 제1항에 따라 그 교육공무원의 인사기록카드에 기록된 직위해제처분 기록을 말소하여야 한다. (1) 직위해제처분이 끝난 날부터 2년이 지났을 때. 다만 직위해제처분을 받고 그 집행이 끝난 날부터 2년이 지나기 전에 다른 직위해제처분을 받았을 때는 각 직위해제처분마다 2년을 더한 기간이 지나야 한다. (2)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소청심사위원회 또는 법원에서 징계처분의 무효 또는 취소 결정이나 판결이 확정되었을 때 3) 제1항 및 제2항에 따른 기록의 말소는 인사기록카드의 해당 처분기록 위에 말소된 사실을 표기하는 방법으로 한다. 다만 제1항 제2호 또는 제2항 제2호에 해당하고, 해당 사유 발생일 이전에 징계처분이나 직위해제처분을 받은 사실이 없을 때는 그 사실이 나타나지 아니하도록 인사기록카드를 다시 작성하여야 한다. 4) 징계처분과 직위해제처분의 말소방법, 절차 등에 관한 사항은 교육부 장관이 정한다. 아. 개인별 인사기록의 이관 1) 교육공무원이 승진·강임·강등·전출 또는 전입으로 인하여 임용권자를 달리하게 된 경우에 전(前) 임용권자는 그 교육공무원의 개인별 인사기록 정본을 인사기록 봉투에 넣어 그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10일 이내에 새 임용권자에게 이관하여야 한다. 2) 퇴직한 교육공무원을 재임용할 때는 임용권자는 전 임용권자에게 보관하고 있는 해당 교육공무원의 개인별 인사기록을 이관해 달라고 요구하여야 하며, 요구를 받은 전 임용권자는 지체 없이 이관하여야 한다. 자. 인사발령을 위한 구비 서류 1) 신규채용 시 구비 서류 (1) 인사기록카드 1통(대통령이 임용하는 경우에는 2통) (2) 최종학력증명서 1통 (3) 경력증명서 1통 (4) 가족관계증명서 1통(「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제15조 제1항 제1호에 따라 발급) (5) 채용신체검사서 1통(「공무원 채용 신체검사 규정」제3조에 따른 신체검사 실시 의료기관 발급) (6) 결격사유조회 회보서 1통(시장·구·청장·읍·면장 발급) (7) 신원조사 회보서 1통(국가정보원장 또는 경찰청장 발급) (8) 신원진술서 3통(대통령이 임용하는 경우에는 4통) (9) 자격증 사본 또는 자격인정조서 1통(별지 제34호 서식) (10) 대학인사위원회 동의서 1통(별지 제35호 서식-대학교원만 해당) (11) 호봉획정표 1통(별지 제15호 서식) (12) 대학교원 연구실적 심사보고서 1통(별지 제36호 서식-대학교원만 해당) (13) 사진(명함판 상반신 탈모) 3장 2) 승진 시 구비 서류 (1) 자격증 사본 또는 자격인정조서 1통 (2) 호봉획정표 1통 (3) 대학인사위원회 동의서 1통(대학교원만 해당) (4) 대학교원 연구실적 심사보고서 1통(대학교원만 해당) 3) 전직 시 구비 서류 (1) 인사기록카드 사본 1통 (2) 자격증 사본 또는 자격인정조서 1통 (3) 호봉획정표 1통(대학교원만 해당) 4) 강임 시 구비 서류 (1) 강임 동의서(자필) 또는 직제 개편, 예산 감소의 관계 서류 1통 (2) 호봉획정표 1통 5) 면직 시 구비 서류 (1) 의원면직 시 - 사직원서(자필) 1통 (2) 직권면직 시 - 징계위원회 동의서, 진단서, 직권면직 사유 설명서 또는 직권면직 사유를 증명할 서류 각 1통 (3) 당연퇴직 시 - 판결문 사본 1통 (4) 정년퇴직 시 - 가족관계등록부의 기본증명서 1통 6) 징계 시 구비 서류 (1) 징계의결서 사본 1통 7) 추천 시 구비 서류 (1) 공적조사서 1통 (2) 사망진단서 1통 (3) 사망경위서 1통 8) 휴직 및 복직 시 구비 서류 (1) 진단서 또는 판결문 사본 1통(진단서는 국·공립병원장, 보건소장 또는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지정된 공무원 요양기관 발급) (2) 현역증서 사본 1통 (3) 입영통지서 사본 또는 휴직 사유를 증명할 만한 서류 1통 9) 전출·전입·겸임 시 구비 서류 (1) 전출·전입·겸임 동의서 1통 (2) 대학인사위원회 동의서(대학교원만 해당) 1통 10) 직위해제 시 구비 서류 (1) 직위해제 사유서 1통 11) 정기승급 시 구비 서류 (1) 정기승급조서 1통(별지 제37호 서식) 12) 전보 시 구비 서류 (1) 대학인사위원회 동의서(대학교원만 해당) 1통 2.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인사기록 가. 인사기록 1) 교원의 인사관리를 위하여 인사기록, 임용발령, 호봉승급, 전보, 계약직 교원 등을 관리하는 메뉴로 공립 정규 교직원의 경우 교육청에서 관리한다. 2) 국립 교직원, 사립 교직원, 비공무원, 계약직 교원은 모두 학교인사담당자(교감)가 직접 관리한다. 나. 인사기록의 주요 메뉴(공립학교 기준) 다. 나이스 인사기록 영역별 기록 권한 구분 1) 인사기록 권한이 있어야 수정 가능한 탭(8개) (1) 근무사항, 병역, 외국 시찰·수학, 징계·형벌, 승급기록, 경력, 가산점, 자격면허는 인사권한이 있어야 수정 가능 (2) 임용발령 메뉴가 있는 경우 메뉴를 통해 처리하는 것이 안전함 (3) 자격면허의 경우 시·도교육청에서만 입력 및 수정 가능 2) 교원이 직접 수정 또는 수정요청 가능한 탭(8개) (1) 교원이 직접 수정 가능한 메뉴 : 개인 신상 (2) 교원이 수정 요청 가능한 메뉴 : 가족, 학력, 연수, 포상·서훈, 연구실적, 자격취득, 임용 전 경력 ※ [MY PAGE] → [개인정보 변경 신청] 메뉴를 통해 변경 요청 가능 3) 기타 기록사항(5개) (1) 학위취득, 외국어 해득, 적성검사, 비고, 보충기재란 (2) 교원인사 권한이 있어야 등록·수정·삭제 가능 (3) 학위취득의 경우 학력탭에서 석사 이상의 값을 가져와 사용 라. 나이스 인사기록 사항 관리 권한 분류표 마. 인사기록 세부 항목 관리 바. 항목별 확인사항 1) 개인 신상 (1) 본인이 직접 수정 변경 가능 (2) 본인이 수정하려면 나이스에 접속하여 좌측 [나의 메뉴→인사기록→기본사항→개인신상]에서 사진, 주소(도로명 주소), 생년월일, 생활근거지 등의 개인신상 자료 수정 2) 근무사항 (1) 근무사항 항목 중에 기관, 부서명, 초·중 구분, 교원 구분, 공·사립 구분 등의 굵은 글씨로 되어 있는 필수항목은 반드시(‘찾기’ 이용하여 선택) 입력해야 한다. (2) 근무사항은 소속 기관 정보영역, 교원 구분 및 호봉 영역, 발령일자 영역, 재직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3) 병역 (1) 면제 또는 해당 사항이 없는 경우 병역 구분을 ‘해당 없음’으로 저장하고, 그 외에는 ‘복무’ 또는 ‘미필’을 선택함 * 충용기호 : 신체검사를 받은 연도 (2) 복무기간 : 순수 복무기간만 기록(병역휴직기간과 상이할 수 있음) (3) 굵은 글씨 부분은 반드시 기록(비워두면 수정 저장이 안 됨) (4) 병역사항의 등록·수정·삭제된 이력을 수정 일시의 역순으로 조회할 수 있다. 4) 가족 (1) 봉급의 가족수당과 관계된 영역으로 가족사항의 변경이 있을 시 개인정보 변경을 신청하여 수정 5) 학력 (1) 초등학교 때부터 기록하며, 석사과정 이상 입력 시 학력탭에 입력을 하면 학위취득탭에도 자동으로 등록됨 6) 자격면허 (1) 조회만 가능하며, 교원자격증이 누락되어 등재하려면 시·도교육청 인사담당 부서에 신청한다. 7) 외국어 해득 (1) 필수항목이 아니므로 해당 사항이 있는 교원만 입력함 8) 연수 (1) 연수기관, 연수구분 항목은 ‘찾기’ 버튼으로 선택하여 입력하며, 찾을 수 없는 경우에는 공백 없이 텍스트로 입력(띄어쓰기 금지) (2) 해외연수의 경우 현장연수는 여기에 입력하고, 시찰연수는 ‘외국시찰 수학’에 입력 (3) 동일연수과정명 아래 연수기간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연수시작일자와 연수종료일자를 연수기간에 등록하고, 연수시간에 총 연수시간을 입력 9) 외국시찰 수학 (1) 공무국외여행을 포함한 모든 국외출장 내역을 기록 관리 10) 포상·서훈 (1) 해당 교원이 등재 신청을 하며 포상 증빙서류 제출 11) 징계·형벌 (1) 교육청 또는 교육지원청에서 교원인사→임용발령→징계 메뉴를 이용하여 임용 기안 발령 처리를 하면 임용구분에 따라 정직은 징계·형벌탭과 경력탭에 자동 반영된다. (2) 감봉·견책·기타 징계는 인사기록의 징계·형벌탭에 자동 반영되고 경력탭에는 등재가 되지 않는다. 또한 불문(경고)는 징계·형벌탭과 경력탭에 입력되지 않고 비고탭에만 자동 등재된다. 12) 연구실적 (1) 연구실적, 학점화 대상 자료를 포함하여 기록 (2) 시범학교 등 가산점 부여대상은 기 등재된 가산점은 [연구실적] 항목에, 신규등록 시에는 [가산점] 항목에 기록 (3) 대학원 학위논문은 [학위취득] 항목에 기록되므로 연구실적에서 제외 13) 적성검사 (1) 해당 사항이 있는 경우에 기록 14) 비고 (1) 장기재직휴가 등 기록 15) 승급기록 (1) 호봉정정을 하려고 하는 승급기록의 체크박스를 선택하고 호봉정정 버튼을 클릭하여 승급기록을 정정한다. 호봉정정 이전의 승급기록은 빨간색으로 표시되고 호봉정정된 승급기록이 그 위에 표시된다(본청 및 교육지원청에서 처리). (2) 호봉정정 근거는 초임호봉 및 호봉재획정의 경우 임용 전 경력 및 추가경력을 산정하기 위해 입력한 호봉획정 근거가 조회된다. (3) 승급기록을 수정한 후 근무사항의 호봉과 관련된 항목에 적용시키려면 해당 승급기록을 선택한 후, ‘근무사항 반영’을 누르면 자동으로 근무사항의 자료가 변경된다(본청 및 교육지원청에서 처리). (4) 과거 자료를 등록하기 위한 경우 이외에는 인사기록의 승급기록에서 직접 등록을 하지 말고 [교원인사→호봉] 메뉴에서 처리하여야 한다(학교에서 처리). 16) 경력 (1) 신규채용 이후 경력은 모두 경력탭에 입력 (2) 기간제교사 및 시간강사, 교원경력이 아닌 경력은 임용 전 경력에 등록해야 하며, 퇴직이나 해직 후 재임용된 경우에는 퇴직 전 교육경력은 임용 전 경력에 등록한다. ※ 사립교원이 공립교원으로 특별 채용된 경우 사립교원 경력은 임용 전 경력탭에 입력해야 함 17) 보충기재란 (1) 인사기록발령사항 등 특정사항에 대하여 보충기재하여 해당 사항을 설명하거나 경력사항 등에서 입력하지 못했거나 참조해야 할 사항 등 기재 18) 학위취득 (1) 학력란에 기록된 석사학위 이상 학력란이 자동으로 보이며 별도의 입력 기능이 없다. 19) 자격취득 (1) 교원자격증은 입력대상에서 제외(교원자격증은 자격면허탭의 조회에서만 가능) (2) 국가공인기관에서 인정하는 자격(증)만 기재(워드프로세스, 정보처리 등). 모든 자격증은 교원 발령 후의 자격증만 등록하여야 하며, 국가공인기관 인정 여부는 자격증 발급기관에 문의하여 입력 20) 임용 전 경력 (1) 신규임용 되기 전 경력으로 호봉획정에 적용된 일반경력(학원 및 기간제교원, 시간강사 등)을 모두 입력 (2) 호봉인정률은 호봉재획정을 통한 승급기록탭의 승급기록에 반영되며 경력인정률은 경력탭의 재직(경력)증명서 근무연한에 반영된다. 21) 가산점 (1) 승진평정 시 가산점과 관련된 사항 등록(연구·시범학교, 학교폭력예방 기여 가산점 등) 3. 인사발령대장 가. 관련 규정 1) 인사발령대장(「교육공무원 인사기록 및 인사사무 처리 규칙」 제19조) (1) 임용권자 또는 임용제청권자는 소속 교육공무원에 대한 인사발령사항을 기재하기 위하여 발령대장을 갖추고 보관하여야 한다. 다만 승급발령의 경우 그 발령인원이 많으면 기록을 생략할 수 있다. (2) 발령대장은 필요하다고 인정할 때에는 직위별 또는 발령 내용별로 구분하여 작성할 수 있으며, 임용제청권자가 작성하는 발령대장은 직위별 또는 발령 내용별 이외에 임용권자별로 작성할 수 있다. 2) 발령대장 양식(별지 24호 서식) 나. 발령대장 기재요령 1) 발령일 (1) 교육공무원 인사발령에 따른 발령 연월일을 일자 순으로 기재한다. 2) 소속 (1) 당해 교육공무원의 근무부서가 소속된 직제상의 최초 단위기관명이나 학교명을 기재한다. 3) 직위 (1) 교육공무원 직제에 의한 직위명을 기재한다. 4) 성명 (1) 한글로 기재한다. 5) 발령사항 (1) 교육공무원 인사발령에 의한 발령사항을 기재한다(발령사항 인사기록카드 기재 시 참조). 6) 발령권자 (1) 교육공무원 인사발령에 따른 발령권자를 기재한다. 7) 발령근거 (1) 교육공무원 인사발령 시행문의 문서번호 및 시행 연월일을 기재한다. 8) 기재자 날인 (1) 발령대장 기록책임자가 날인한다. 9) 확인자 날인 (1) 발령대장의 결재권자가 기재사항 확인 후 날인한다. 10) 비고 (1) 기재사항의 정정 등 특기사항이나 참고할 사항을 기재한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맞춰 초등학교 3~4학년 국어과 첫 단원으로 독서단원을 만나게 되었다. 즉, 독서학습이 국어교육과정으로 들어가 수업과 평가를 해야 하는 필수과정이 된 것이다. 국어과 교수학습의 방향은 그 총체성을 고려하여 교수학습을 통합, 운영하며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국어교과 내, 국어교과와 다른 교과 간 및 학교에서 다각적으로 이루어지는 비교과활동,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생활 전반과의 통합적인 국어수업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다음은 이금이 작가의 하룻밤 동화로 실천한 4학년 수업사례이다. 작품을 함께 읽고, 느낀 점을 다양하게 표현하는 성취기준을 바탕으로 학생 개개인의 흥미와 요구, 개별적 특성, 학생 고유의 개성과 특기를 살릴 수 있는 수업과 평가를 구상하였다. 이에 국어과, 음악·미술교과와 통합적인 수행과제를 구안하여 읽기 후 활동으로 설계하였다. 한 학기 한 권 깊이 읽기 수업과 과정중심평가의 실제 ●성취기준과 평가기준 확인 [PART VIEW] ●성취기준 풀기 ●수행과제, 채점기준, 피드백 수행과제 ① 하룻밤 동화를 읽은 자신의 감상을 스케치 앱 그림으로 표현하기 수행과제 ② 하룻밤 동화를 주제로 새로운 노랫말을 모둠별로 함께 만들기 수행과제 ③낭독극 하기 ●차시별 수업설계 국어과 과정중심평가 교수·학습과정안 - 단원 :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어요 - 차시 : 7~8차시 / 총 10차시 - 학습목표 : 하룻밤 동화에서 마음에 드는 문장을 골라 실감 나게 낭송할 수 있다. - 교수·학습자료 : 교사 _ PPT, 음원 / 학생 _ 보면대, 집게 스탠드, 낭송자료 - 교수·학습활동 과정중심평가 결과 통지 사례 ● 교사평가 결과 관리 교사의 과정중심 수시평가 결과 기록은 수기 수시기록장을 활용하여 평가결과 및 피드백, 다음 차시에 제공되어야 할 개별과제 등을 간략하게 기록하였다. 수시 기록은 주로 단원 학습종료 시점에서 활용하였으며, 보충학습 결과 개선 사항, 학생 정의적 영역, 학생의 괄목한 만한 수행결과를 중심으로 정리하여 중간통지 내용 작성 및 나이스 입력사항을 작성하는데 쉽게 활용할 수 있었다. ● 학생 학습결과물 누적 관리 학생의 학습결과물은 주로 수업 중 개별 피드백을 주는 과정에서 교사가 수기로 피드백을 적어주고, 설명하는 방법을 활용하였다. 또한 수행과정을 평가하는 경우 동영상을 촬영한 후 QR 코드로 만들어 누적하여 저장하였다.
지난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은 수업은 무엇인가요? 4학년 사회시간, 1년간의 공부를 마치고 학생들에게 물어보았다. 학생들은 먼 1학기로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서울의 문화유산 프로젝트를 손꼽았다. 서울의 문화유산 프로젝트는 한 달 넘게 오래 진행한 사회과 프로젝트였다. 서울의 문화유산을 소개하기 위해 주제별로 희망에 따라 팀을 모으고, 컴퓨터·태블릿·사회과 보조교과서(서울의 생활) 등으로 발표내용을 모둠에서 조사했다. 또 발표방법도 모둠회의를 통해 정했다. 어떤 팀은 역할극으로 직접 이성계와 신하들이 등장하여 궁궐 성곽 대문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고, 또 어떤 팀은 무형문화재 소개를 위해 난타 공연을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 직접 가서 자료를 가져오기도 했으며, 일본 순사역할을 위해 검을 가져오기도 했다. 어떤 학생은 시키지도 않았는데 동영상을 직접 만들어 왔었다. ‘우리가 꿈꾸는교실’ 예산으로 재료를 구입해서 실시한 서울의 문화재 만들기에도 집중도가 돋보였었다. 교사로서 내가 한 일은 프로젝트를 안내하고, 필요한 재료를 제공해주었으며, 학생들을 두루 살펴보고 엄지손가락 들어 올려 격려를 해주는 것이었다. 간혹 학생들이 질문을 하면 답을 해주기도 하고, 모둠에서 조사한 내용에 대해 추가적인 안내를 해 준 것이 전부였다. 학생들은 교실로 들어와 곧바로 지난 시간에 이어 하던 일을 계속했다. 서로서로 머리를 맞대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들이 계획한 대로 문화유산 소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여러 달이 지나 학기 말이 되었을 때, 시험을 보지 않았는데도 학생들은 경복궁·광화문·숭례문을 기억하고 있었으며, 어떤 모둠의 누가 무엇을 했는지도 생생히 떠올렸다. 학생들이 왜 이 수업을 잊지 못하는 것일까? 학생참여중심의 프로젝트 학습에서는 학생들의 눈이 빛났다. 입이 자연스럽게 열리고, 손이 바빴으며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스스로 찾아 자발적으로 팀을 위해 협력했다. 팀 안에서 소속감을 느끼고 인정을 받으며 아름다운 성장을 이루어갔다. 교실은 우리가 꿈꾸는 교실이 되었다. 이 사회과 프로젝트보다 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적극 참여한 프로젝트가 있었으니, 바로 5·6학년 동아리활동으로 했던 환경보호 영화 만들기 프로젝트였다. 동아리 활동이 있는 목요일에는 5교시가 끝나자마자 학생들이 몰려들었다.[PART VIEW] 영화 만들기를 시작하며 1. 영화 제작을 위한 제1학기 동아리활동 운영 계획(총 9차시) 2. 영화 대주제 선정 및 제시(교사) 3. 영화 제작팀 만들기!(학생) 4. 주제 관련 성취 기준(5·6학년군) 5. 수업에서의 강조점 ● 팀 활동에서 ‘책임’ 및 ‘더불어 사는 협력적 인성’을 강조하였다. - 역할 나누기, 내 역할에 책임 다하기, 제출 기한 지키기 - 폰트, 이미지 등 저작권 침해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짐하기 ● ‘~해도 되요?’라는 질문하지 않기, 올바른 일은 주저 없이 실천하기, 상상한 대로 꿈꾸는 대로 표현하기, 적절한 표현방법 찾아보기, 다양한 각도로 찍어보고 실험하기 등을 강조하였다. ● 스톱모션, 사진으로 만든 동영상, 실제 영화처럼 만든 것 등 다양한 영상을 보여주며 제작 방법에 대해 창의적인 시각을 갖도록 하였다. ● 극적인 스토리 전개를 위해 발단·전개·위기·절정·결말 등의 단계를 참고하도록 하였다. ● 사진 촬영의 기초적인 방법은 실습 없이 설명으로 알려준 뒤, 팀별 과업 수행 시 개별 지도하였다. ● 편집의 기본적인 방법을 특정 앱을 통해 설명하였다. 이후 다양한 앱을 활용하도록 하였다. ● 환경보호에 관한 내용은 모둠별로 각자 조사하여 탐구하도록 하였다. ● 팀별 색깔이 드러나도록 창의지성(기본학습) 팀에게는 ‘환경보호 관련 자료를 조사하여 그림·도표로 나타내라’, 예술감성 팀에게는 ‘음악과 미술이 어우러진 멋진 화면으로 감성을 돋게 하라’와 같이 팀별 영역이 잘 드러나는 방법을 예를 들어 설명하였다. 6. 교사의 역할 ● 자발적 의사에 따라 모인 동아리이므로 높은 의욕이 꺾이지 않도록 꾸준히 격려하였다. ● 동아리시간에만 만나서 만들 수밖에 없어 학교 동아리시간만으로는 제작 시간이 매우 부족하였다. 방과 후, 주말을 이용하여 모둠별로 제작이 이루어지기도 하였다. ● 촬영 차시의 수업에서 교사가 5개의 모둠을 돌며 학생들의 활동을 관찰하고 곧바로 피드백을 제공하였다. 필요하면 SNS를 통해 연락하며 지속적으로 피드백을 실시하였다. 7. 수업사례 ● 차시: [6/6] 중간발표 ● 지도의 중점 - 본 차시는 중간 점검과정으로서 우리가 만든 작품을 관점에 따라 함께 비교 분석하며 팀워크를 촉진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 훌륭한 영상작품이 나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모든 학생이 자발적으로 즐겁게 참여하는 협력적 수업방법에 무게를 두었다. - 개별적으로 제출하는 작품은 매우 뛰어나지만, 팀 과제 수행에서 역량 발휘가 어려운 학생을 포함하여 동아리 학생 모두가 협력적 인성을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 이 수업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수업 흐름 ▶팀별 활동지 ▶팀별 제작 소개 동영상 ▶PPT 프로젝트를 마치며 동아리활동을 하러 오는 학생들의 표정은 늘 밝았다. 동아리활동 기대감에 뇌의 특정 부위가 활성화되어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학습태도는 매우 자기주도적인 자세를 보였다. 사실 초등학생 팀이 40분씩 몇 번 만나 처음 만든 영화작품 수준은 기대할 만한 것은 아니다. 시각에 따라서 영역별 감성이 잘 표현되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3분 영화를 편집하기 위해 밤을 새운 학생도 있었고, 쓰레기의 목소리를 직접 녹음을 하기도 하며, 영화 소품인 학습지를 그럴싸하게 만들어내기도 하였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기주도적으로 한 활동이었다. “친구들이랑 협동하는 것이 기분이 좋았고, 각자 역할을 맡아서 하는 것이 뿌듯했어요.”(5학년 황**) “편집을 하는 것도 좋았고, 촬영하는 것도 재미있었어요.”(5학년 김**) “환경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할 기회가 되어서 좋았어요.”(6학년 이**) 영화 제작 프로젝트를 통해 팀별로 협력적인 인성을 실천하며 디지털 환경 속에서 타인과 더불어 콘텐츠를 창조하며 크리에이터로 성장하는 소중한 경험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육은 시대정신을 반영하여 목적과 방향을 수정해 나간다. 물론 교육에는 시대를 초월한 가치도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변하지 않는 뼈대를 구축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대정신에 따른 수업방법과 수업내용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교육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다. 요즘 사회 전반에서 가장 많이 들려오는 단어는 ‘융합·4차 산업혁명·창의성·혁신’ 등 시대정신을 반영하고 있는 단어들이다. 4차 산업혁명은 초연결·초인지를 기반으로 한 혁신을 의미한다. 초연결은 전혀 연결성이 없다고 생각되던 것들을 융합하는 과정이며, 초인지는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AI를 의미한다. 즉, 교육의 시대정신은 ‘학생들에게 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고’, ‘창의성을 발휘하여 인지의 영역을 확장해나가도록 해줘야 하며’, ‘질적 수준을 높여나갈 수 있는 역량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며, 이런 시대정신에 따라 학교에서는 STEAM 프로그램이 도입되어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학교현장의 교사들은 STEAM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과정이 힘들며,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부담 등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손쉽게 적용할 수 있는 STEAM 프로그램 구하기 STAEM 프로그램 개발·보급을 위해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STEAM 선도학교·STEAM 교사연구회·STEAM 프로그램 개발 등 3가지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STEAM 선도학교는 보통 1년에 7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고, 결과를 공유하고 있다. STAEM 교사연구회는 1~2개 정도의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하고 있으며, 10년 이상 운영해 왔던 교사연구회는 상당한 자료가 축적되어 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할 STEAM 프로그램 개발은 학교보다는 대학·진흥원과 같은 기관을 대상으로 수준 있는 프로그램 개발을 요구하는 사업이다.[PART VIEW] STEAM 프로그램 개발 사업은 일반적으로 ▲학문분야 주제별 융합형, ▲첨단제품 활용형, ▲과학·예술 융합형, ▲미래직업 연계형의 4가지 영역으로 나누어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최근에는 누리과정에 적용할 프로그램이나 STEAM의 심화 가능성을 연구하는 STEAM+가 영역에 추가되었다. 필자는 부산광역시영재교육진흥원의 개발진으로 참여하여 미래직업 연계형, 과학·예술 융합형, 첨단제품 활용형 프로그램을 3년간 적용하거나 개발하면서, 개발된 프로그램이 학교현장 교사들에게 편리한지 살펴보았다. 개발과정을 보면 계획안을 심사하여 개발 기관을 선정하고, 2~3차례의 평가를 통해 프로그램의 적절성을 살펴보며,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여 나간다. 개발 자료는 학생용 워크북, 교사용 지도서, 수업용 PPT, 생활기록부 작성 예시 등이 하나의 프로그램마다 담겨 있어 바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여 교사들의 개발 부담을 덜어 준다. 초등·중등·고등의 차시대체형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중등은 자유학기제용도 개발되어 있어, 다양한 교육과정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다. 또한 학교상황에 맞춰 조금만 수정하면 즉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STEAM 프로그램을 처음 도입하는 교사도 어렵지 않게 수업에 투입할 수 있다. 개발된 프로그램은 한국과학창의재단 STEAM 페이지에서 검색하여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STAEM 페이지에는 교사연구회 개발 프로그램이나 교육기관 외의 기관에서 개발한 프로그램도 검색할 수 있다. 과학·예술 융합형 프로그램의 구성 다음은 부산영재교육진흥원이 주관하여 개발한 ▲수소차를 중심으로 한 ‘에코 모빌리티’, ▲유니버셜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모두를 위한 공공디자인’,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위한 ‘픽셀 팝아트 포레스트’ 등 3가지의 과학·예술 융합형 프로그램을 김해경원고등학교에 시범 적용하고, 교육과정에 안착시킨 사례이다. 부산영재교육진흥원이 개발한 STEAM 프로그램은 ‘디자인씽킹 사고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STEAM 수업에는 학생들이 문제를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설계와 구현이 포함되어 있는데, 체계적인 사고과정을 통해 접근할 수 있도록 문제 발견 과정에서부터 ‘디자인씽킹’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운영되도록 하였다. 특히 과학·예술 융합형 프로그램은 과학이나 기술에 치우치지 않고, 인문학적 가치를 인식할 수 있도록 공감의 필요성을 경험하게 하고, 공감능력을 향상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 수소차 프로젝트 ‘에코 모빌리티’ 운영 사례 수소차 프로젝트 ‘에코 모빌리티’는 시민들의 수소차 구매 욕구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CF를 제작하는 수행과정이다. 수소차 개발 회사를 중심으로 수소차 판매를 장려하기 위해 정부의 정책연구관·정부 홍보담당관·수소차 개발자·수소차 판매원 등 3~4인으로 팀을 구성하여 수소차를 어필하기 위해 ‘지식 전달’, ‘감정 호소’, ‘공감을 얻는 설득’ 방법을 탐색했다. 또한 주요 고객층을 결정하는 활동을 통해 최종 27초 CF를 제작하였다. 수소연료전지·수소차 구조·동영상 편집방법과 같은 기본적인 내용은 워크북의 ‘읽기 자료’나 ‘따라 해보기’를 통해 제시하였다. 교사는 대부분 학생에게 조언하거나, 필요한 재료와 환경을 구성해 주는 역할만을 수행하였다. 다음은 ‘에코 모빌리티’ 프로그램의 학생 워크북 자료이다. 수소차 프로젝트 역시 ‘공감하기’ 단계를 비중 있게 운영한 결과 과학·기술에 치우치지 않는 탐색을 유도, 이공계열 성향의 학생들은 물론 인문·예술계열 성향의 학생들이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처음에는 학습에 의욕이 없던 학생들이 활동중심 프로그램과 자신에게 익숙한 영역의 탐색 기회가 제공되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점이 가장 고무적인 효과였다. 자기가 맡은 역할에 관한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다른 팀의 아이디어를 파악하여 전환하는 과정을 수행하면서 학생들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넓은 범위를 탐색하였다. 수소차 시대에는 ‘전면주차가 필요 없다’며 표지판의 변화를 찾아내기도 하고, 파란색 번호판에 대한 사람들의 긍정적인 인식을 각인시키기 위해 ‘긍정적인 메시지는 모두 파란색으로 제시하자’는 의견까지 ‘공감을 통한 문제탐색’은 긍정적이었다. 최종 산출물 만들어 가는 과정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타났다. 영상자료를 확보하여 재조합하는 방향, 직접 연기를 하면서 영상을 촬영하는 방법, 스톱모션을 모아 하나의 영상을 완성하는 방향이었다. 남학생과 여학생은 성향 차이를 보이기도 했는데, 예를 들면 남학생은 주로 직접 연기를 하는 쪽이 많았고 여학생은 스톱모션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CF가 의도하는 방향은 지식 전달, 감성 호소, 가치 설득의 3가지 유형이었고, 그중 가치 설득이 가장 많았다. 감성 호소는 그다음이었다. 학생들은 최종 산출물을 완성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자아개념 향상을 보였다. 사전·사후 통계조사에서 학생들은 자아효능감·자신감·흥미 영역에서 유의미한 변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을 수행한 후의 변화 관찰에서 일부 학생들은 지속가능한 발전에 관심을 갖고 활동했다. 또한 많은 학생이 STEAM형 과제연구 참여를 희망했으며 문제를 찾아내고, 연구계획을 세우고, 연구를 진행하였다. 이 중 6팀이 외부 과제연구 지원사업에 선정되었는데, 학생들은 연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한 후 ‘고등학교 생활에서 가장 즐겁고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 유니버설 디자인(공공디자인) 적용 사례 공감이란 감각을 바탕으로 주변을 살펴봐야 하며, 나의 감정과 상대방의 감정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설득하는 능력이다. 그래서 ‘공감은 현대사회에 있어 가장 필요한 능력’이라 불리기도 한다. 유니버설 디자인을 ‘공감’을 가장 잘 길러줄 수 있는 주제로 선택한 이유는 ‘모두를 위한 디자인’이었기 때문이었다. 학생들에게 가상의 인물로 시각장애인인 영재(가명)와 할머니, 부모님, 동생, 맹인안내견으로 구성된 가족 상황을 제시하고 가족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도심 속 공원을 설계하면서 자연스럽게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생각하게끔 프로그램 흐름을 구성하였다. 학생용 워크북에는 유니버설 디자인에 대한 다양한 사례를 풍부하게 제시하여 여러 관점에서 발산적사고를 펼칠 수 있도록 하였다. 다음은 학생용 워크북 자료이다. 디자인씽킹의 공감하기 단계에서 많이 사용하는 페르소나 리서치 방법을 사고과정의 중심에 위치시켰는데, 학생들은 페르소나 리서치를 수행하여 영재(가명)네 가족구성원들이 필요로 하는 요소를 파악한 후, 도심 속 공원을 통해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을 설계하기 시작하였다. 공원 의자·가로등·조경 등 세세한 영역까지 모두를 위한 모습은 어떤 것일지를 고민하는 모습에서 프로그램의 취지가 잘 적용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어린아이의 시선 높이에서 조경을 만들고, 연세가 많은 할머니가 쉽게 쉬어갈 수 있고 앉을 수 있는 벤치를 설계하고, 맹인안내견부터 어린이·성인 모두가 이용 가능한 급수대 등을 만들어나갔다. 무릎이 안 좋은 어르신들을 위한 흙길, 넘어지기 쉬운 아이들을 위한 탄력성 있는 재질로 된 길, 시작장애인이나 청각장애인을 위한 길이 공존하는 길을 만든 학생도 있었다. IoT 산물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휴대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된 세이프티 기능도 많이 제시되었다. 실제 프로그램을 투입한 후 학생들은 학교 시설물, 혹은 거리의 시설물들에 대해 유니버설 디자인의 관점에서 개선 방향을 제시하였다. 왼손잡이를 배려한 급식소 테이블과 의자를 설계하고, 어린아이가 잘 볼 수 있도록 신호등을 낮은 위치에 추가하는 등 주변을 유니버설 디자인 관점에서 살펴보는 학생이 많아졌다. 다음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의 소감을 발췌한 것이다. ● 픽셀팝아트 포레스트 적용 사례 기술과 공학을 예술에 접목한 대표적 영역이 미디어아트이다. 미디어아트는 다양한 기술을 이용한 공학적 설계를 통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인간의 감정과 가치를 나타내고, 이를 관객에게 선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예술과 공학을 결합한 STEAM 프로그램에 좋은 소재이다. 이번 프로그램은 64개의 LED가 배열된 LED Matrix를 아두이노에 연결하여 자신이 표현하길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어 보도록 하였다. 제시자료로 올라프 엘리아슨의 인공태양 프로젝트를 사용하였다. 인공태양을 런던의 전시관에 배치했을 때 많은 시민은 일광욕을 즐기면서 잊고 지냈던 감각을 다시 느끼고, 자연의 소중함을 생각하고, 미래의 나아갈 방향을 고민하게 되었던 사례를 통해 ‘예술이 사회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음을 생각해보도록 하였다. 다음은 학생용 워크북에 포함된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아두이노와 LED Matrix를 이용하여 다양한 것들을 표현하였다. 코딩이 목적이 아니었기에 기본적인 소스는 학생들에게 제공하였고, Matrix를 디자인할 수 있는 사이트도 안내하였다. 또한 공학적 구현에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았으며, 표현해야 할 요소와 방법에 주로 시간을 할애할 수 있도록 하였다. 공감을 통해 사회를 바라보고, 핵심적인 사회문제와 원인을 분석하여 표현해야 할 이미지와 이미지 구성에 관한 의견을 나누면서 산출물을 제작해 나갔다. 선거의 중요성을 부각하는 이미지를 만들기도 하고, 한 학급 전체가 64개의 Matrix에 친구들의 표정을 각각 넣고 전체적으로 하트 이미지를 만드는 학급 프로젝트를 스스로 만들기도 하였다. 일부 학생들은 상대성 이론을 표현하기 위해 시간의 흐름을 시계로 만들어 구현하였다. 자연스럽게 아두이노를 경험하면서 익숙해지도록 만들고, 흥미를 느낀 학생들은 아두이노를 사용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서 학습할 수 있도록 안내한 결과, 많은 학생이 아두이노를 이용한 과제연구나 개발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였다. 덕분에 본교에 위치한 발명교육센터가 항상 학생들로 붐비는 공간이 되었고, 발명이나 창업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었다. 예술 연계형 STEAM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공감을 중심에 위치시키고 디자인씽킹을 도구로 한 STEAM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성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관점에서 현상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되었으며, 아이디어를 산출하는 과정을 두려워하지 않고 디자인씽킹 사고를 적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예술 연계형 STEAM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의 성향과 관계없이 모든 학생을 흡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과학·기술에 그다지 흥미가 없는 학생도 참여하기에 부담이 없으며, 모든 문제를 과학·기술로 해결하려는 학생에게는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자기중심적 성향을 많이 가지고 있는 학생들에게 공감에 대한 경험과 능력의 향상을 이룰 수 있는 좋은 주제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STAEM 프로그램은 학습에 무기력한 학생들을 수업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학생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활동중심과정에 산출물을 제작하는 과정까지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문들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STEAM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준비해서 수업에 적용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STEAM 수업을 주저하고 있다면 이미 개발된 좋은 프로그램을 선별하고 바로 적용해 보는 것도 좋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프로그램을 개발자에게 문의하면, 시범 적용하면서 맞춰진 해답을 제시해 줄 것이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준비하고 수업에 들어가는 것도 좋지만, 일단 부딪혀보면서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