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94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이르면 2007학년도부터 전문대를 졸업하고 산업체에서 1년 이상 근무한 뒤 다시 전문대에서 1년 과정의 전공심화과정을 이수하면 4년제 대학 학사학위를 수여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8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정종택) 정기총회에 참석, 전문대학장들의 건의를 받은 자리에서 "전공심화과정 이수자에 대한 학사학위 부여는 적정한 교육의 질 관리만 보장되면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빠르면 2007학년도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이와 관련, 전문대 취득 학점을 포함해 140학점 이상을 이수하면 전문대에서도 학사학위를 줄 수 있도록 고등교육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전공심화과정은 전문대 졸업자가 산업체에서 1년 이상 근무한 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다시 직업교육과 연관된 전공교육을 받는 제도인데 학위가 인정되지 않아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실제 2004년 현재 32개 전문대가 138개 과정에 4천993명의 산업체 근무 경력자를 재교육할 계획이었으나 685명만 등록하는 등 1998년부터 지금까지 이수자가 2천196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총회에서 인덕대학 윤여송 교수는 '전문대학 교육혁신을 위한 실천방안'에 대한 정책과제 발표를 통해 "정부가 전문대 공업계 특성화 정책을 포기하고 대학 구조개혁 방안도 전문대학에 대한 정책의 일관성이 결여돼 있다"며 실업계 고교 졸업생의 4년제 대학 정원외 특별전형 입학제도를 폐지하고 1학기 수시모집 제도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교수는 전문대 발전을 위한 정책방향으로 ▲전문대학의 장이 자율적으로 학과별 수업연한을 결정해 이수학점에 따라 해당 직업중심 트랙의 학위를 수여할 수 있어야 하고 ▲전공심화과정을 학사학위과정으로 개편하고 ▲3년제 학과의 설립 폐지 권한을 학장에게 부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병역의무 이행 관련 교원 미임용자 채용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제주도교육청이 실시한 평가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은 교원 미임용자들이 18일 이번 평가가 공정성과 신뢰성이 상실됐다고 주장하며 전원 임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박모(43)씨 등 5명은 이날 교육청을 찾아 "각 시.도간의 평가 및 선발시험 시행과정상 형평성 및 공정성이 상실되었으며, 국가의 행정착오로 미발령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의 입장과 처지를 고려하지 않은 제주도교육청의 획일적 업무처리와 임용권자인 교육감의 무성의한 태도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정성과 신뢰성 상실의 원인으로 ▲논술 시험시 부정행위자에 대한 관리 소홀 및 부정행위자에 대한 묵인이 있었다 ▲다른 교육청의 경우 논술평가를 실시하기 전에 관련 문제를 주고 리포트를 제출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전원 합격시켰다는 등의 이유를 들었다. 제주도교육청은 그러나 "13개 시.도교육청이 실시한 시험에 일부 부적격 판정을 받은 수험생들이 시험평가방법 및 관리감독 소홀로 인해 공정성과 신뢰성이 결여되었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법적으로 단호히 대처키로 했다. 제주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28일 도내 병역의무 관련 교원 미임용자 46명을 대상으로 논술과 면접평가를 실시해 이 가운데 9명을 임용부적격자로 판정했다.
한나라당의 '싱크탱크' 여의도연구소는 18일 국회에서 '교과서 왜곡문제에 관한 국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에는 박근혜(朴槿惠) 대표와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를 비롯해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 박 대표는 인사말에서 "우리가 만드는 교과서가 역사를 왜곡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가 왜곡된다면 우리들의 미래인 아이들은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박 대표는 또 최근 천정배(千正培) 법무장관의 욕설 파문을 겨냥, "살아있는 교과서가 정부 각료들인데 욕하고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면서 "잘못된 교육으로부터 아이들을 구해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효종 서울대 교수는 주제발표에서 "현행 중.고등학교의 근현대사 및 사회교과서에는 평가적 관점이 '외눈박이'를 연상시킬 정도로 지나치게 한쪽으로 편향돼 있다"고 비판했다. 박 교수는 ▲산업화와 근대화를 '왜곡된 근대화'로 폄하 ▲북한의 '우리식 사회주의 체제'에 대한 우호적 평가 ▲대한민국 헌법에 대한 소개 생략 등을 실례로 들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의 최미숙 서울대표는 이념편향적 교육실태 발췌자료를 소개했다. 상황극을 통해 국가보안법을 어긴 상황을 연출해 '국보법을 어길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도출한 전교조의 중등용 국보법 수업지도안, '미군정이 인민위원회를 눈엣가시처럼 여겼다'는 설명과 함께 벌거벗은 사람을 교수형에 처하는 장면을 묘사한 전교조의 제주도 4.3사건 자료그림 등이 대표적 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23일 치러진 수능에서도 1971년 당시 박정희(朴正熙) 대통령과 김대중(金大中) 대선 후보간 유세장면을 소재로 한 문항, 한일 회담 관련 문항, 사회주의 체제 붕괴에 대한 북한의 대응을 묻는 문항 등 일부 출제문제들이 한국 근대화를 부정하고 북한에 우호적인 '좌편향적' 시각을 드러냈다. 여의도연구소는 또 총 70여종의 초.중.고등학교 정치.경제.사회.한국사 등 교과 를 분석한 자료도 배포했다. 자료에 따르면 고등교과서의 경우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과 히틀러를 동일한 독재자로 묘사 ▲자본주의 체제 분석에 있어 마르크스주의 관점의 차용 ▲한국전쟁을 내전으로 보는 수정주의 역사관 차용 ▲북한 사회주의 개혁에 대한 우호적 평가 ▲통일지상주의 고취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중등교과서는 ▲러시아 혁명에 대한 긍정적 평가 ▲노래 개사를 통한 의식화 ▲반제국주의 의식 전파 등이 문제점으로 거론됐다.
서울대와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들이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한다. 서울대 의대는 18일 학생 정원의 절반을 학부 졸업생 가운데 선발하는 형태의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도입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의대 관계자는 "의대 내부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17일 대학본부에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방침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 의대는 정원의 50%는 타 전공 학부를 마친 학생들이 입학하는 의학전문대학원으로, 나머지 50%는 현행대로 의예과 수료생들이 본과에 진입하는 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2009년까지 의학전문대학원을 운영해 본 뒤에 계속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백지상태에서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연세대는 오는 24일 의대 상임교수회의를 열어 전문대학원 전환 여부를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연세대는 13일 교수 설명회, 16일 상임교수회의를 거쳐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정원의 50%만 학부 졸업생 가운데 선발하기로 의견을 좁힌 바 있다. 김경환 연세대 의과대학장은 "정원의 50%는 학사 졸업자 가운데 전문대학원생을 선발하는 개방형으로 뽑고 나머지는 기존 의예과 체제로 할지 대입 단계에서 전문대학원 진학을 보장하는 체제로 뽑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양대 의대는 내부적으로 의학전문대학원 전환을 확정짓고 이달 안으로 교무회의를 거쳐 정식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정풍만 한양대 의대 학장은 "두 차례 교수회의를 열어 학내 의견을 모았다.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려면 학교 규정을 바꿔야하기 때문에 교무회의를 거쳐야 한다"며 절차상의 문제만 남았다고 전했다. 한양대는 정원의 50%는 대학입시 단계에서 전문대학원 진학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신입생을 선발하고 나머지 50%는 학부 졸업생을 대상으로 시험을 치러 선발할 계획이다. 성균관대 의대도 내부적으로 2009년부터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도입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성균관대 의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교수회의를 거쳐 2009년부터 원칙적으로 의학전문대학원으로 갈 것을 결정했다. 선발 형태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집행부가 논의하는 중이다"면서 "2월13일까지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과대학 학장협의회는 17일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전체 회의를 열고 올해 말까지 상설위원회를 구성해 2010년 이후의 의학전문대학원 제도와 시스템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갈등은 사소한 의견불일치에서 시작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피해는 심각 한 학급이든 한 학교든 조직 내에서 지내다 보면 갈등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같은 목적을 위해 구조화된 사람들의 모임이 조직이라 할 수 있는데, 한 배에 올라타기는 했어도 갈등은 어디든 있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갈등은 물밑에서 떠돌다 갑자기 나타날 수도 있고, 어떤 누군가의 주의하지 않은 한 마디 말로도 촉발될 수 있습니다. 갈등은 사회 전반에서 발생하며, 그 피해는 예측한 것보다 훨씬 큰 경우가 많습니다. 인터넷에는 다음과 같은 유머가 있습니다. 갈등의 과정을 보다 재미있게 보여줄 수 있기에 소개합니다. A: 어제 중국집 가서 자장면 시켜 먹었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B: 자장면이 뭐가 맛있어요? 우동이 훨씬 맛있지. C: 우동이요? 에이, 우동보다는 자장면이죠. 돼지고기도 들어가고. D: 자장면에 돼지고기라면 우동에는 해물이죠. 맛을 안다면 역시 우동! 갈등은 비탈을 굴러 내려오는 눈덩이와 같습니다. 개인이든 집단이든 갈등은 대개 위와 같이 사소한 의견불일치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다가 불안과 긴장이 높아지면서 서로 감정적으로 됩니다. 갈등은 당사자들의 불신을 증가시키고, 이것은 다시 갈등을 증폭시킵니다. 갈등은 대부분 오해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단에 의견불일치가 있다 하더라도 이러한 불일치는 대개는 집단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것입니다. 하지만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서로를 오해하게 되고 그러다 보면 갈등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 경우 문제를 조금 더 탐색해 들어가다 보면 서로가 목적하는 바가 똑같고 아무런 갈등거리도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의견불일치로 인한 갈등은 초기에 비교적 손쉽게 해결됩니다. 그 중요성도 크지 않고 집단에 미칠 영향도 그리 크지 않은 것들입니다. 하지만 이런 갈등도 대처를 잘못 하다 보면 사소한 의견불일치는 아래 대화와 같이 더 큰 갈등으로 발전합니다. A: 님, 그럼 우동 안 먹는 사람은 맛을 모른단 말인가요? B: 그만큼 우동이 낫다는 거죠. 에이, 자장면은 느끼해서…. C: 님께서 자장면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군요. 제가 설명해 드리죠. (긴 설명) 아시겠죠? 자장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지 마세요. 이 다음부터는 상대방의 약점을 부각시켜야 하며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불안과 긴장이 높아집니다. 이쯤 되면 서로가 감정이 앞서게 되어 문제해결이 어렵게 될 뿐만 아니라 서로 적대적이 되어 문제해결이 더욱 힘들게 됩니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언어적 폭력이 신체적 폭력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갈등이라는 말 자체는 그리 유쾌한 개념이 아닙니다. 갈등에 관한 연구가 시작된 초기에는 유익하지 못한 요인이므로 해소되거나 해결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오히려 갈등이 집단 내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관점이 우세합니다. 즉 갈등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촉진시키고 집단의 응집성을 향상시키며 우수한 의사결정을 내리게 하고 욕구불만의 탈출구를 제공하는 등의 이익을 집단에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갈등이 아니라 집단에 해로운 갈등이라면 초기 단계에서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의 대가는 너무나 크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집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중이었다. 방학이라고 해야 어떻게 지내다 보니 집에서 쉴 시간이 도통 나질 않았었다. 정말 오랜만에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를 부리고 있었다. 그때 걸려온 전화, "선생님 여기 학교인데요. 내일 예산소위원회 열기로 했는데 괜찮으세요?" 학교행정실에서 걸려온 전화였다. "내일은 제가 또 일이 있어서 참석이 곤란한데 어쩌면 좋죠? 제가 없어도 다른 분들의 분석력이 뛰어나니 잘 될 것입니다. 다음에는 꼭 참석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한 후 교장선생님과 통화를 했다. 사정이 있어서 참가가 어렵다는 말씀을 드렸다. 우리 학교(강현중학교, 교장 이연우)는 이렇게 예산을 편성한다. 예전처럼 주먹구구식으로 예산을 편성하는 학교는 당연히 없겠지만 우리 학교의 예산편성과정은 유별나다. 그 과정을 대략 소개하고자 한다. 먼저 11월경에 각 부서와 각 교과에 예산편성지침과 함께 예산요구서를 배부한다. 이때 교사 개개인에게도 예산요구서를 배부한다. 전년도의 예산편성자료도 함께 참고하도록 배부한다. 또, 올해 신규로 반드시 들어가야 할 항목을 참고로 알려주고 담당 부서도 정해준다. 교사들은 배부받은 요구서에 개인적으로 필요한 예산을 요구한다. 이 요구서를 부서 또는 교과별로 해당되는 내용을 수합해서 종합한다. 종합을 한 후 각 부서의 부장교사와 교과부장 및 원하는 교사가 모여서 예산조정을 1차로 한다. 이 과정을 거치게 될 때는 당연히 가용예산보다 요구예산이 초과하기 때문이다. 나름대로의 설명과 함께 당위성을 주장하게 된다. 이렇게 1차 조정이 끝난 예산은 학교운영위원이 중심이 된 예산 소위원회로 넘겨지게 된다. 운영위원 중에서 교원위원(4명)전원과 학부모위원(3명, 각 학년별로 1명)이 참석하게 된다. 여기서 심도있는 예산조정위원회가 열리는데, 삭감을 해야 하는 경우 해당 부서의 부장교사와 교과부장의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반드시 갖게 된다. 예산 소위원회에서 조정하기까지는 방학을 이용하여 대략 1개월에서 1개월 반이 걸리게 된다. 이 과정이 상당히 어렵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기 때문이다. 최종적으로 조정이 끝나는 날은 소위원회 위원들은 너무나 홀가분한 날이 되는 것이다. 이 후에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최종 심의를 거치게 되는데 이때가 대략 졸업식 전, 후이다. 이렇게 예산을 편성하기 때문에 투명성 제고는 기본이고, 해당 학년도에 예산문제로 불만을 토로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모두의 동의를 구했기 때문에 특별히 이의를 제기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런 과정 모두는 현재의 교장선생님이 부임하면서 강한 의지를 보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예산문제로 조금이라도 어려움을 겪거나 소외되면 안된다는 철학이 이런 과정을 가능하게 했다. 물론 대부분의 학교에서 이런 과정을 거치겠지만 우리학교는 특히 더 투명하고 공정한 예산을 편성한다고 자부할 수 있다.
예전에는 당연한줄 알았던 일들이 잘못되었다고 손가락질 받는 세상입니다. 급변하는 사회일수록 어떤 일이든 심사숙고를 한 후 결정을 해야 합니다. 작고 하찮은 일이라고 등한시하거나 무시했다가는 봉변당하기 쉽습니다. 교육과정이나 생활지도와 관련되어 학교에서 행해지고 있는 일련의 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유스럽게 자라다보니 요즘 아이들의 사고력이나 창의력은 놀랄 만큼 높은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하지만 정신력이나 체력이 사고력에 비례하지 못한다는 게 문제지요. 인간의 능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각종 재해도 많아지고 있고요. 그래서 저는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을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서라도 청소를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을 몇 번 썼습니다. 이번 조기철 리포터님의 ‘학교 청소, 용역화하자’는 기사를 읽으며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청소를 시키는데 제약 요인이 많다는 것이지요. 또 청소를 시키는 목적이 아이들에게 고통을 주려는 게 아닌 만큼 교육적이지 않다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지요. 최소한 아이들이 싫어하는 화장실 청소 만큼은 용역회사에 맡겨야 합니다. 현재 저희 학교는 1년에 몇 번 용역회사 직원들이 와서 화장실 청소를 합니다. 그들이 다녀가면 한참 동안은 화장실이 깨끗하지요. 아이들도 무척 좋아하고요. 저도 몇 년 전에 그런 생각을 했었습니다. 학교예산으로는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공익근무요원을 활용해 화장실 청소를 하는 방안을 생각했었지요. 업무간소화 방안의 일환으로 제출했었는데 아직 실천하지 못하는 것을 보면 그것도 쉽지는 않은가 봐요. 하지만 일부 학교에만 배치되어 있는 공익근무요원이 여러 학교에 골고루 혜택을 주는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에 그때 제출했던 것을 그대로 올립니다. [공익근무요원 활용방안] 1. 업무개요 ○ 일부 학교에 공익근무요원들이 배치되어 행정실의 사무를 보조하고 있음 2. 현황 ○ 각급 학교에서 공익근무요원들을 관리, 감독하는데 어려움이 많음 ○ 일부 학교는 행정실 직원과 공익근무요원의 갈등이 심각함 3. 학교의 당면문제 ○ 유리창 등 학생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는 곳은 청소가 방치되어 쾌적한 교육여건을 조성할 수 없음 ○ 학교 경비가 어린이들이 기피하는 화장실 청소 등을 용역회사에 맡겨도 될 만큼 충분치 못함 4. 개선방안 ○ 각급 학교에 배치된 공익근무요원을 모두 교육청에 근무하도록 조정함 ○ 유리창, 화장실 등 학생안전사고의 위험이나 어린이들이 기피하는 청소 구역을 공익근무요원들이 분기별로 각급 학교를 순회하며 청소하게 함 5. 기대효과 ○ 공익근무요원의 관리, 감독이 수월해짐 ○ 각급 학교에서 청소시간에 생기는 학생안전사고 예방 ○ 유리창, 화장실 등 각급 학교의 쾌적한 교육환경 조성
최근 교육부에서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올 3월 신학기부터 ‘생리공결(公缺)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찬·반논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생리공결제가 도입되면 여학생이 생리 때문에 결석을 하게 되면 이를 불가피한 사유로 인정, 출석한 것으로 처리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생리로 결석을 하면 ‘병결’ 로 대부분의 학교에서 처리해 왔다. 그동안은 질병과 관련해서는 '법정전염병'에 감염되었을 경우만 출석으로 인정해 왔다. 앞으로는 여학생이 생리로 인해 결석하는 것도 법정전염병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출석으로 인정하게 된다. 여학생의 인권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찬성의 의견이 우세하다. 리포터 역시 여학생의 특수성에 비춰 도입 자체는 매우 잘된 일로 본다. 그러나 남학생들의 반론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남학생들의 경우는 몸이 아무리 아파도 단순 '병결'로 처리되는데, 여학생의 경우만 불가피한 사유에 생리를 포함시켜 여학생에게만 유리하다는 것이다. 물론 여학생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 못하는 데에서 오는 단순한 불만일 수도 있다. 현재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조사한 결과의 중간집계를 보면 이에 대해 찬성53.4%, 반대 46.7로 찬성이 약간 우세한 상태라고 한다(서울신문, 1월 17일자). 따라서 도입 자체는 현실적으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문제는 이렇게 결석을 했을 경우 고사기간에 해당이 된다면 성적의 처리에 있다. 대체로 병결일 경우는 기존에 획득했던 점수의 80%를 인정하게 되는데, 생리결석의 경우 100%를 인정해 주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부터, 역차별 문제가 불거진 것이다. 현재로서는 그 인정 범위를 학교성적관리위원회에서 규정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남학생들의 주장은 '지병을 앓고 있는 경우도 현재는 80%를 인정받고 있는데, 생리결석을 100% 인정한다는 것은 명백한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100% 인정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 남학생들의 주장이다. 또한 이렇게 되면 전에 잘 받아놓은 점수가 있을 경우 악용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신문보도에 따르면)에 따르면 '시범학교 운영시 문제가 없었다'고는 하지만 시범학교에서 큰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고 보면 그것을 100% 믿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어쨌든 여학생들에 대한 배려는 옳은 일이긴 하지만 성적을 100% 인정하는 문제는 좀더 연구해야할 과제가 아닌가 싶다. 특히 이와 관련하여 서두에서도 언급했듯이 '역차별'에 대한 불만은 반드시 해소되어야 한다. 즉 남학생들의 입장은 '생리공결제 도입에는 원칙적으로 찬성을 하지만 성적인정률이 100%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으로 요점을 정리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하여 후속방안 마련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의 교원노동조합으로는 이미 ‘전교조’와 ‘한교조’가 있고, ‘한국교총’이라는 막강한 교원단체가 교원들의 복지향상과 권익보호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각종 교육정책 및 시책에 대한 비판과 협조를 하면서 교육발전을 꾀하고 있다. 노동조합이란 노동 조건의 개선 및 노동자의 사회적·경제적인 지위 향상을 목적으로 노동자가 조직한 단체이다. 교원도 노동자라는 인식으로부터 노조가 탄생한 것이다. 사람이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얻기 위하여 육체적 노력이나 정신적 노력을 들이는 행위를 노동이라고 한다. 교사의 역할이 노동이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교사도 일정한 보수를 받고 국가로부터 고용이 되어있다는 점에서 사용자인 국가에 대해 경제적 사회적 권익을 주장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기에 교원들도 노조를 결성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교원조합’이 출범을 앞두고 있다. 교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교육정책에 대한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하고 교육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노조라면 노조의 수효가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다. 현재 두개의 노조인 ‘한교조’와 ‘전교조’가 지향하는 바는 다르겠지만 모두가 교원들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아울러 노조는 아니지만 ‘한국교총’의 활동도 노조 그 이상의 역량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모름지기 노조는 교원 모두를 위해서 존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자유교원조합’은 특정노조에 맞서기 위해 설립한다는 것이다. 특정노조의 행태(?)를 그냥 두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설립한다는 것이다. 특정 노조에 맞서기 위한 노조 결성은 많은 우려를 낳게 한다. 상호 조합원 간에 반목과 질시의 현상이 나타나게 될 것은 뻔하기 때문이다. 힘을 합쳐 사용자와 맞서야 노조로써의 기능을 다 할 수 있을 텐데 설립 취지부터 다른 노조와 맞서겠다니 반목과 질시가 눈에 선하다. 단위 학교에도 무조건적인 대립의 위치에 있는 상대 조합원들끼리 같이 근무할 것은 자명한데 교원 상호간의 인화와 단합을 추구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지금 어느 때 보다 교원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공모교장제나 초빙교장제의 도입으로 교원자격증이나 교육현장의 실무 경험이 전혀 없는 인사들까지도 교장 자리를 넘보고 있다. 교원들도 시대 변화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 혁신적인 사고와 직무태도로 안이한 타성에서 벗어나야할 때다. 수업개선과 학생 생활 지도 등 현장에서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같은 교원끼리 편 가르기 하여 서로 옳다고 다투기나 해서는 안 된다. 힘을 모아 외부로부터의 도전에 맞설 수 있는 응집된 힘을 길러야 할 것이다. ‘자유교원조합’도 감정적이거나 편협한 설립취지나 지향점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좀더 큰 틀에서 국가 교육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하여 교육 시·정책에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교원들의 권익향상과 교권 수호를 위해서 노력하겠다는 목적의식을 갖고 태어나기를 바란다. 교원들의 편 가르기가 아닌 상호 의존과 상생의 정신으로 힘을 모으려는 의지를 갖고 탄생되기를 기대한다. 가뜩이나 교권이 위축되고 있는 현실을 직시하고 힘을 모아 당당한 교직사회를 이루어야 한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고 하지 않던가.
오늘 아침(2006년 1월 10일) 뉴스였다. 그 뉴스는 딸을 둔 부모,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인 나에게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보도에 의하면 한 여중생이 아파트 복도에서 아기를 낳고 유기(遺棄)하고 달아났다는 것이었다. 경찰 조사 결과, 그 여학생은 사귀는 고등학교 남학생과 성관계를 가진 뒤 임신이 되어 걱정을 하다가 겁에 질러 이와 같은 일을 자행하였다고 하였다. 왠지 남의 집 이야기로 들리지 않았다. 예전과 달리 자신들의 감정 표현을 주위 시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행동으로 옮기는 요즘 아이들의 대담성에 놀랄 때도 있지만 사실 어떤 때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영화나 드라마 속의 낯뜨거운 장면을 마치 아무렇지도 않듯 받아들이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내 머릿속에는 ‘설마’라는 안일한 생각이 자리잡았다. 그런데 그 뉴스를 듣고 난 뒤, 기성세대의 무관심이 ‘화’를 자처했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학기 중에도 아이들은 자신들의 이성 친구를 노골적으로 가시화 하여 다른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그 행동이 너무 지나쳐 타인의 눈총을 받기도 한다. 심지어 삼각관계의 경우, 이성(理性)을 잃어 해서는 안될 행동까지 자행한다. 그것으로 인해 아이들은 세상의 모든 것들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며 비관을 하기도 한다. 겨울 방학 기간중 대부분의 고등학교에서는 보충학습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려운 가정 형편과 개인 사정으로 보충 수업에 참가하지 않는 학생들도 많이 있지만 특별한 사유도 없이 학교를 결석하는 아이들도 있다. 문제는 아이들의 결석 사유를 담임 선생님이 모르고 있거나 하물며 연락이 두절된 경우이다. 더 큰 문제는 자녀의 거취를 알고 있어야 할 부모님이 아이들의 행방을 잘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긴 겨울 방학 기간 동안, 대부분의 아이들이 계획을 잘 세워 알찬 방학 생활을 보내고 있지만 일부 아이들은 갑자기 늘어난 많은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 지를 몰라 방황하는 경우와 자칫 잘못하여 비행 청소년으로 몰락하기도 한다. 그리고 용돈을 벌기 위해 미성년자의 출입이 금지된 유흥업소 등에서 일을 하다가 결국 학교를 중도에 포기하는 아이들도 많다. 따라서 학교 담임선생님은 방학 기간동안 아이들을 무방비 상태로 그냥 둘 것이 아니라 가끔 전화나 이메일로 아이들의 근황을 점검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방학을 하기 전에 아이들에게 공부만 하라고 강요하기보다는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성교육과 건전한 이성교제에 대해서 교육을 시킬 필요가 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인해 가진 성관계가 얼마나 무책임한 행동인가를 깨우쳐 줄 필요가 있으며 만에 하나라도 그와 같은 일이 발생했을 때에는 무조건 숨기려고만 하지말고 전문가나 청소년 성상담실(http://www.ahsex.org/)과 연락을 취하라고 조언을 해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아무쪼록 우리 아이들이 청소년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좀더 많은 관심을 가질 때가 방학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전국의 48개 시범학교를 선정해서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교원평가제 시범운영에 대한 중간평가가 나오고 있다. 어제와 오늘 일부 언론에서는 이와 관련한 보도가 나왔다. 대부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러나 일부라고 표현은 하고 있지만, '교사의 인기투표'나 '교사에 대한 압박'수단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는 대목은 그냥 넘기기 어려운 대목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구체적인 내용 없이 5단계로 점수만 표기하도록 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 그냥 좋아하는 선생님에게는 높은 점수를, 그렇지 않은 교사에게는 낮은 점수를 주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이다. 그보다 더 큰 문제는 12월에 시작해서 벌써 중간평가 형식으로 교원평가를 실시하고 있다는 그 자체이다. 12월 하순에서 12월 말경이면 대부분 학교들이 겨울방학을 시작하는데, 그 사이 학부모나 학생, 그리고 해당학교 교사들에 대한 충분한 사전 교육이 가능했겠느냐는 것이다. 그 기간이라는 것이 채 1개월도 안되는 기간이었기 때문이다. 그냥 시범학교로 선정되고 나서 빡빡한 일정에 따라 형식적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슨 시범운영을 1개월도 채 못한 상태에서 평가지를 만들어 평가를 한다는 말인가? 최소한 교육부 차원의 시범운영이라며 2년 이상은 해야 뭔가 가시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그대로 가지고 올해 1학기까지 운영하면 시범운영이 끝날 것이다. 지금껏 시범학교에서 운영결과가 나쁘게 나온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인 보고서가 나오게 마련이다. 그것을 토대로 교원평가를 강행하려 할 것이다. 시범운영의 성과가 좋았기 때문이라는 명목만으로... 또하나 이번의 언론보도에는 '학생과 학부모 80% 이상이 교원평가가 필요하며 수업의 질 향상이나 학생지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는데, 이것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이미 학부모와 학생들은 많은 찬성을 했다는 것을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 내용을 정확히 모르고 있기 때문에 맹목적으로 찬성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는데 문제가 있다. 이번의 사학법도 마찬가지이다. 국민들의 반수 이상이 찬성이라고 한다. 새로운 사학법과 이전의 사학법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사학은 왜 건학이념이 지켜져야 하는지 국민들이 알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단순히 찬성이냐 반대냐 에서는 뻔한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시범운영이 시범운영이 아닌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확실해 보인다.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내야하기 때문일 것이다. 사전교육없이 실시된 시범운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학생들이 정말로 진지하게 평가할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없다. 한 과목의 선생님도 아니고 전 과목의 선생님을 모두 순식간에 평가하는 것은 결코 공정하고 이성적인 판단을 내릴 수 없는 것이다. 억지로 꿰맞추는 교원평가 시범운영, 당장 중단해야 한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제로 상태에서 다시 검토해야 할 것이다. 맞춰놓은 일정에 억지로 맞추려는 교원평가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회장단이 11일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정부의 사학 편가르기식 표적감사 중단과 함께 국회 주도의 법국민협의체 구성, 사학법 재논의, 교원단체의 정치활동 보장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사학법 개정 파동 해결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특히 교원단체의 정치활동 보장도 촉구했는데, 학생의 학습권을 보호하고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이 전제되는 가운데 유·초·중등교원과 교총의 정치적 기본권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주기를 촉구하였다. 국회 파행을 가져 왔고 교육계의 분열로 이어지고 있는 사학법 재논의, 교원의 정치활동 보장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언급한 것은 적절한 기자회견이었다고 본다. 이들 사안을 놓고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하게 작용했다고 분석된다. 더이상의 문제 확산도 교육발전에 도움이 안된다는 인식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와같은 기자회견을 열 것이었다면 좀더 시기를 앞당겼더라면 더 많은 관심과 호응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들 문제가 이미 정치권과 국민 사이에서 이슈화된 지 한참 지났고, 앞으로의 방향도 어느 정도 가닥이 잡혀 가는 시점에서 이루어진 기자회견이기에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았다고 본다. 즉 이슈화되고 갈등이 폭이 커지기 이전에 한발 먼저 앞을 내다보는 회견이 필요하지 않았나 싶은 것이다. 이것이 기자회견이긴 하지만 결국은 성명서 발표와 비슷한 것이었기에 아쉬움이 더 남는 것이다. 물론 그 시기를 놓고 여러 가지로 검토를 했었을 것이다. 나름대로 그 시기가 적절했기 때문이었을 것으로 판단되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한 발 앞선 회견이 더 필요했었다는 것에 왠지 아쉬움이 남는다. 미래를 예측하는 교총, 한 발 앞선 교총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아이들과 생활하다 보면 이유없이 교사를 좋아하거나 미워하는 아이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특히 감성적으로 민감한 여고생들은 특히 그런 부분에서 자신의 감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거나 혹은 마음 속 깊이 숨김으로써 갈등을 빚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첫발령을 받고 여고생들로부터 총각이라는 이유만으로 받은 사랑은 평생을 두고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이런 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이유없이 나를 미워하면서 수업 시간이 여타 시간에 알 수 없는 싫은 감정을 보내는 아이들을 종종 만나기도 한다. 물론 사람이 살다 보면 싫은 사람, 좋은 사람 다 만나게 된다. 이런 점을 인정하면서도 혹시나 그런 감정으로 학교 생활이 어려워지거나 재미 없어진다면 그것은 곧 아이들 개인에게는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이기에 교사로서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없다. 지난날 학생 시절로 되돌아 가보면, 선생님과의 관계가 필시 좋지 못하다면 이는 곧 성적에 그대로 반영되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는지라 더욱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아 좀 일어나거라. 무슨 공부를 그렇게 열심히 한다고 종일 자냐. 제발 부탁이다 눈 좀 뜨거라.” 아이는 나의 말이 성가시기라도 한 듯 못내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하지만 이내 곧 책상에 엎드리고 만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아이를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조금 피곤하고 졸립더라도 최소한의 예의는 갖추는 것이 인지상정이건만, 도대체 반성의 기미라곤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어떤 하도 어이가 없어 그냥 자는대로 놔두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문제를 그냥 덮어두고 가는 것이기에 교사로서의 양심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할 수 없이 그 아이의 담임 선생님에게 상담 아닌 상담을 요청하게 되었다. “선생님, 시간 좀 있으세요. ○○ 때문에 할 이야기가 좀 있었어요.” “○○ 때문에….” 선생님은 ○○이라는 말에 조금 꺼려하는 표정을 보이시는 것이었다. “선생님 ○○ 때문에 조금 힘드시죠.” “어, 선생님도 그럼….” “저도 처음에 ○○ 때문에 조금 힘들었죠. ○○이가 하도 막나가는 행동을 보이니까 저도 적응이 안 되더라구요. 물론 지금도 조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왜 그런답니까, 정말로 그 아이에게 다가서려고 노력했는데, 하면 할수록 멀어지는 것 같아서 정말 속상해 죽겠어요.” “선생님 너무 속상해 하지 마세요. 그냥 ○○이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려고 노력하세요. 저도 처음에 ○○이가 막나가는 말이나 행동을 할 때 정말 어려웠는데, 조금씩 밀고 당기면서 타협점을 찾아갔어요. 물론 지금도 과정에 있지만.” “이제까지 교직 생활 해 오면서 그렇게 접근하기 어려운 아이는 처음이에요. 정말 어디에서 그 아이와의 불화가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어요.” 선생님과의 대화에서도 별 뾰족한 해답을 찾을 수 없었다. 선생님의 ‘○○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는 말 밖에는 별 속시원한 대답을 들을 수 없었다. 할 수 없이 그 아이와 만나서 직접 이야기를 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점심 먹고 시간 좀 내라. 선생님 할 이야기도 있고 해서….” “알았습니다. 선생님.” “점심 맛있게 먹었나.” “예, 선생님” “오늘 선생님 너를 부른 건 아마 너도 알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예, 저번에 제가 수업 시간에 선생님 말씀 제대로 듣지 않은 것 때문에….” “물론 그것도 있다. 하지만 그것 이전에 내가 이제까지 수업 시간에 나를 대하는 태도를 선생님이 때때로 너무 이해하기 힘들어서….” 아이는 그냥 나의 말에 잠자코 듣기만 했다. “선생님이 그렇게도 마음에 들지 않니. 선생님은 너희들에게 한다고 하는데. 그리고 네가 보듯이 대부분의 아이들이 선생님을 잘 따라 주잖아.” 아이는 나의 말이 틀리지는 않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가 그렇게 나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는 것은 뭐 개인적인 감정이라 뭐라 할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공부까지 하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겠니.” “예, 선생님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모든 것이 싫어요….” 아이는 그제서야 한 마디 힘없이 하고는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는 것이었다. 더 이상 아이와의 대화를 진행하기 힘들었다. 이내 종이 치고 아이를 보냈다. 이후에 들어간 수업시간에는 이전보다는 그래도 조금 나아졌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여전히 그 아이의 눈빛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그런 일이 있고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겨울방학이 시작되었고, 그럭저럭 지금까지 시간이 흘러왔다. 보충 시간에도 여전히 그 아이는 나름대로 자리를 열심히 지키려 했고, 나 또한 열심히 그리고 재밌게 가르치려 노력했었다. 보충이 끝나고 일년 동안 함께 했던 아이들을 떠 올려본다. 유독 그 아이가 마음에 걸린다. 마음 한 구석을 자리자고 있는 그 아이의 모습이 때론 너무 생생하게 떠 올라 얼굴이 화끈거릴 때도 있다. 때론 교사로서 겪는 이런 아이들과의 관계가 너무 힘들어 피하고 싶을 때도 많다. 하지만 피할 수 있는 자리는 결국 아이들한테 다시 돌아가는 것이라는 것을 이내 깨닫곤 쓴 웃음을 지어 버린다.
항상 웃는 얼굴로 학생을 대하는 것은 모든 교사들의 꿈일 것이다. 그러나 학생에게 뭔가를 이야기할 때 학생이 듣기 싫다는 식의 표현을 한다면, 혹은 버릇없이 군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다음은 전미교육협회(NEA) 월간지 ‘NEA Today’에 최근 실린 ‘교사들을 위한 유용한 정보’ 가운데 핵심내용 열가지를 정리한 것이다. 1. 역할을 바꿔보라=수학교사 쉴라는 산만한 학생에게 “네가 수업을 진행해보면 어떻겠니? 자료를 줄 테니 집에 가서 수업준비를 해오렴. 모르는 게 생기면 언제든지 찾아와도 된다”고 말했다. 그 후 그 학생은 크게 달라졌다고 한다. 2. 꾸짖음이 효과가 없을 때는 임무를 맡겨라=뉴저지의 말시 트린 교사는 소위 ‘문제 학생’에게 심부름을 시킨다. 그 학생이 돌아올 때쯤이면 말시 선생님은 이미 다시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와 있다고. 3. 계획하고, 계획하고, 또 계획하라=몽고메리 센트럴고교 헤이즌 교사는 단어가 적힌 종이조각들을 컵에 넣고, 하나씩 꺼내 누가 빨리 사전에서 그 뜻을 찾아내는지 아이들을 경쟁시켰다. “아이들이 바쁠수록 교실 분위기를 흐릴 여지가 없어져요. 그러니 다양한 계획들을 많이 준비해둬야죠.” 4. 수업에 양념을 쳐라=코너스 에머슨 학교의 카렌 바터 교사는 매년 2학년을 대상으로 ‘손 씻기 실생활 수업’을 실시한다. 아이들은 세면대, 문 손잡이, 자신들의 손에서 박테리아를 채취하고 그 수를 세는 데 열중하고 있다. “뒤뜰에서 1시간을 놀았다고 친구의 손에 1만 마리의 박테리아가 있다고 누가 생각하겠어요? 아이들은 완전히 혼이 나갔죠.” 5. 변명을 용납하지 마라=네브라스카의 랜디 고든 교사는 학생이 숙제를 하지 못하는 이유를 늘어놓으면 이해한다는 뜻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도 해”라고 말한다. “변명을 해도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교사가 일단 ‘잃어버리지 말랬지, 책가방에 잘 넣으라고 했잖니’라며 잔소리를 하기 시작하면 아이들은 말을 듣지 않아요.” 6. 카드를 보내라=테네시주의 헤이즌 교사는 수업시간 전에 각 가정에 보낼 엽서에 주소를 써둔다. 그리고 몇 주에 걸쳐 짬짬이 간단한 메모를 엽서에 적는다. “주소를 적어 놓으면 그 다음은 2분도 안 걸려요.” 7. 규칙을 정하라=학부모에게도 아이에 대한 교사의 기대치를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 8월이 되면 라조이스 웨더스푼 교사는 각종 규칙과 그것을 어겼을 때 따르는 결과를 적은 일종의 계약서를 각 가정에 보내 학생과 학부모의 사인을 받는다. 8. 보너스를 제공하라=뉴저지의 마이클 다마토 교사는 모든 시험의 학습 가이드를 만들고, 시험 이틀 전 아이들과 함께 이를 복습한다. 아이들이 부모나 다른 가족과 가이드를 복습하고 사인을 받아오면 보너스 점수 5점을 준다. “공부한 내용에 대해 아이들에게 간단한 퀴즈를 내는 것은 가족들에게도 그다지 성가신 일이 아니에요.” 9. 원인을 파악하라=오클라호마 특수교사 케서린 비숍은 아이들의 그릇된 행동을 꾸준히 관찰해 그것이 언제 발생하는지 보라고 한다. 이 방법을 통해 원인을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대개의 경우, 아이들은 어떤 것을 하기 싫어서, 또는 관심을 받고 싶어서 그런 행동을 보인다. 10. 아이들에게 혼자만의 공간을 주라=아이들이 화가 났을 때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해야 한다. 워싱턴주 무어 교사의 교실에는 아이들이 앉아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작은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또한 혼자서 조용히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도록 학교 운동장을 돌게 하기도 한다.
오는 2008년부터 중·고등학교에 영어와 수학 과목에 대한 수준별 수업이 강화된다. 평준화 교육에 익숙했던 한국 사회에서 과연 수준별 수업이 과연 우리 교육계에 새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까? EBS는 오는 20일 ‘모두가 주인공인 교실’을 통해 국내 학교교육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수준별 수업을 시행하고 있는 국내외 사례를 소개한다. 과연 일선 중·고등학교의 학급 내 학생들의 수준차이는 얼마나 될 것인가? 제작진은 강남과 강북의 3개 고교를 각각 선정하여 자체 제작한 ‘고등학교 1학년 수학 능력 평가’ 시험을 치르게 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고등학교 1학년 기본 수준에 달하는 학생들의 비중이 두 학교에서 50%가 채 안 됐으며 한 학교에서는 30%가 채 되지 않았다. 심지어는 초등학교 5, 6학년 수준을 가진 학생들의 비율이 17%가 되는 학교도 있었다. 과연 이러한 교실에서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 일선 교사들은 학생들의 수준이 천양지차여서 어쩔 수 없이 중간 수준의 수업을 할 수밖에 없는 고충을 토로한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너무 어려워서 혹은 너무 쉬워서 수업에 집중할 수 없는 현실을 고백한다. 나름대로의 체계와 의지를 갖고 수준별 수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국내 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사 대부분이 수준별 수업을 실시한 후 수업에 대한 흥미도와 이해도가 향상되고 교육 여건도 좋아졌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사회 일각에서 수준별 수업을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대표적인 주장은 우열반 편성에 따른 계급의 고착화와 상위반에 집중 될 제반조건에 의해 하위 반 학생들이 유무형적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과연 수준별 수업의 부정적 예측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을까? 제작진은 전문 상담사와 수준별 수업을 받는 학생 8명을 대상으로 집단 면접을 실시했다. 예상과는 달리 학생들은 자신의 수준을 인정하고 맞춤 학습에 큰 만족을 하고 있었으며 오히려 외부의 편협 되고 우려 섞인 시선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었다. 제작진은 조기 유학교육의 1번지인 캐나다를 찾아 오랫동안 시행되어온 수준별 수업의 형태와 과정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캐나다는 우리의 중·고등학교를 한 데 모은 5년 혹은 6년 과정의 중등학교를 운영한다. 이들에게는 수준별 수업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다. 학생 개개인의 수준에 맞춰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교육의 기본적인 소임이고 교사의 당연한 의무라는 의식이 깊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학년 개념이 명확하지 않다. 다만 다양한 수준대로 개설된 과목을 얼마나 이수했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원래 10학년임에도 불구하고 영어는 11학년, 수학은 9학년 수준의 과목을 듣는 식이다.
만주국은 일본의 근대성, 국제성 과시의 쇼 윈도우 식민지 조선인에겐 불가능한 지위, 활동의 장 제공 분쟁 없는 ‘민족협화’ 표방, 대동아공영권 모델 선전 ‘탈오리엔탈리즘’적 국제성으로 만주국 허구성 은폐 한국현대사에서 만주라는 공간이 지닌 역사적 함의는 무엇일까? 박정희 개발독재 시기의 인재 풀 가운데 하나로 세칭 만주 인맥이 거론된 지 오래다. 박 전 대통령 자신이 만주군관학교 출신이었고 정일권, 백선엽 등 건군의 주역들 역시 그러했다. 눈을 북한으로 돌려보면, 김일성 체제는 만주항일유격대의 맥을 잇는 소위 유격대국가로서 그 정통성을 획득할 수 있었다. 남북한 모두 만주에서 활동했던 인물들이 해방 후의 신흥 엘리트로서 정권을 장악함으로써 만주는 한국현대사의 블랙박스가 되었던 셈이다. 그러나 현대사에서 만주의 역사적 함의가 과연 이런 차원에만 국한되는 것일까? 먼저 동아시아 규모로 시야를 넓혀보자. 중화학공업화가 진전된 만주는 중국혁명 막바지에 국공내전의 군사적 승리를 가능케 한 전략적 교두보였고 한국전쟁 당시에는 중공군의 보급기지 역할을 함으로써 임표 등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해 주었다. 또 한일 보수지배층의 담합에 의해 성사된 한일회담은 양국을 잇는 만주 인맥의 실체를 드러냈다. 일본 측 대표인 시이나 외상, 막후의 유력자 기시 전수상 등이 모두 만주국 총무청 관료 출신이었다. 만주라는 공간은 한국현대사를 뛰어넘어 동아시아 현대사의 차원에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더 나아가 만주 체험의 문제는 동아시아의 전후체제 형성과 연관된 정치적 문제에만 머물지 않는다. 2003년 5월, 원로 음악가 두 사람이 세상을 떠났다. 한 사람은 서울대 병원에서 타계한 향년 84세의 전봉초. 1965년 서울 바로크 합주단의 창립 멤버로서 한국 실내악의 초석을 다진 저명한 첼리스트다. 전 씨는 해방 직후 고려교향악단에서 바이올린의 이계성(전 북한국립교향악단 악장), 피아노의 윤이상과 함께 트리오로 활약했으며 음악협회 이사장과 예총 회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 한 사람은 세브란스 병원에서 작고한 향년 83세의 백영호. 1964년 동백아가씨를 작곡해 이미자를 국민가수의 반열에 올려놓았던 장본인이다. 백씨는 서울이여 안녕, 여로, 동숙의 노래, 추풍령 등 히트곡을 포함해서 무려 4백곡을 남겼고 그 공로로 자랑스러운 서울시민상과 옥관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만주 벌판을 질주하는 세계 수준의 특급열차 아시아호. 만주 전역의 도시화와 물류, 관광을 이끄는 대동맥의 꽃으로 제국 일본의 새로운 거점 만주국의 근대성을 상징했다.(每日新聞社 編, シリーズ20世紀の記憶: 滿洲國の幻影, 每日新聞社, 1999) 고전음악과 대중음악 양 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원로인 이 두 인물의 이력에는 두드러진 공통점이 발견된다. 바로 만주국, 신경(지금의 장춘)이라는 공간이다. 아시아태평양전쟁이 한창이던 1940년대에 부산 출신의 백씨는 신경음악학원을 수료했으며 평남 안주 출신의 전 씨는 신경교향악단 연주자로 활약하고 있었다. 두 사람 다 징집을 피하기 위한 방편이었다고는 하지만, 만주(국)에서의 체험이 해방 이후의 활동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끼쳤을 것임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결국 두 한국인 음악가의 사례를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만주 체험이라는 것이 해방 후의 지배체제 형성과 관련되는 정치적 자장을 넘어서 사회문화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친 훨씬 더 광범위한 문맥 속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동아시아 규모에서도 마찬가지로 지적될 수 있다. 예컨대 동아시아의 스타 이향란을 배출한 만주국의 국책 영화사 만영(만주영화협회)은 한중일 삼국의 전후 영화사에 직간접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대표적인 사례이다. 제국의 근대성과 국제성 이처럼 한국인의 만주 체험이 동아시아 규모의 전방위적 체험이라고 할 때, 식민지 조선인에게 다가온 만주의 이미지는 무엇보다 기회의 땅이라는 이미지였다. 확실히 꽉 짜인 식민지 조선의 상황에 비해서 만주는 상대적으로 여지가 있는 공간이었다. 러시아혁명 이후 망명한 소위 백계 러시아인들에게 하얼빈이 그러했듯이, 식민지 조선인에게 만주는 일종의 탈출구라는 면모를 갖고 있었다. 다시 음악으로 돌아가 보면, 당시 전봉초를 비롯해서 김동진, 안병소, 이재옥 등 조선인 음악가들은 신경교향악단 내에서 현악기 파트를 중심으로 소그룹을 형성하고 있을 정도였다. 만주국은 이들이 직업음악가로 활동할 수 있는 귀중한 무대를 제공했던 것이다. 2002년에 83세로 별세한 지휘자 임원식이 하얼빈교향악단의 콘서트마스터가 경영하는 하얼빈 제일음악학교에 입학했던 것도, 유복하지 못한 의주 선교사 가정 출신의 음악도였던 그에게는 어쩌면 최선의 선택이었을지 모른다. 이렇듯 식민지 조선인에게 만주가 기회의 땅일 수 있었던 것은 만주가 제국의 새로운 중심축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이다. 망? 만주국은 일본이라는 제국의 근대성과 국제성을 과시하기 위한 쇼 윈도우였던 것이다. 우선 만주국의 근대성은 만철(남만주철도주식회사)의 대륙특급 아시아호에 의해 대변되었다. 에어컨, 전망차, 식당차를 갖춘 이 유선형의 초고속열차는 직경 2m 육중한 바퀴를 달고 시속 100㎞가 넘는 속도로 드넓은 만주 평원을 질주했다. 일본 철도의 특급 쓰바메(도쿄-고베)가 시속 70㎞, 조선 철도의 특급 히카리(부산-신경)가 50㎞정도였던 1934년의 일이다. 전 만철 이사가 패전 후 국철 총재로 취임해 건설계획을 주도했던 신칸센은 특급 아시아호의 유산인 셈인데, 그만큼 아시아호는 일본 철도기술의 세계적 수준을 과시한 이정표였다. 그것은 만주 전역의 도시화와 물류, 관광을 이끄는 대동맥의 꽃으로서 제국 일본의 새로운 거점 만주국의 근대성을 상징하고 있었다. 물론 아시아호가 내달린 만철의 철로는 조선인, 중국인 쿨리의 피와 땀에 의해 부설된 것이었고, 만철은 관광과 물류뿐만 아니라 항일운동을 진압하기 위한 군사력의 수송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만큼, 만주국의 근대성은 그 이면에 가혹한 식민주의를 숨기고 있었다. 애당초 세계사에서 식민지 없는 근대가 과연 가능하기나 했던가? 만주국이 과시한 근대성 역시 일본제국주의의 폭력성과 동전의 양면을 이루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고속 근대화의 도상에 있던 만주국은 식민지 조선인에게 조선에서는 불가능한 지위나 활동의 장을 제공할 환상의 무대장치였다. 식민지 조선인에게 만주가 지닌 또 다른 매력은 그 국제성에 있었다. 괴뢰 만주국이 내건 공식 슬로건이 바로 민족협화의 왕도낙토였다. 서양의 패도정치에 맞선 동양의 왕도정치가 구현될 공간이 바로 만주국이었고 거기에서는 왕도의 발현으로서 민족분쟁 없는 민족협화가 표방되었다. 역내 모든 민족이 조화롭게 협동하는 협화의 낙원 만주국은 서양의 세계지배에 맞설 대동아공영권의 모델로 선전되었던 것이다. 비록 민족자결을 서양 근대 국민국가의 원리라고 부정해 버리는 자기모순 위에서 가능했던 일이지만, 만주국은 새로운 탈오리엔탈리즘적 국제성에 의해 그 허구성을 은폐하려 했다. 국제도시 하얼빈의 중앙대로(키타이스카야)를 거니는 러시아인들. 몰락한 서양인과 그들에게 돈을 뿌려대는 신흥 동양인으로 대비된 도시, 하얼빈은 기존의 오리엔탈리즘을 뒤엎는 체험 공간, 관광의 메카로서 자리 잡았다.(每日新聞社 編, シリーズ20世紀の記憶: 滿洲國の幻影, 每日新聞社, 1999) 국제도시 하얼빈이야말로 그 국제성의 상징적 존재였다. 동아시아의 대표적 국제도시 상하이가 모자이크형 도시인 데 반해 하얼빈은 멜팅팟형 도시로 평가된다. 즉 서로 다른 민족들이 모여 살면서도 가급적 뒤섞이지 않았던 상하이와는 달리, 개척자들의 도시 하얼빈에서는 여러 민족들이 신참자로서 용광로처럼 뒤섞이는 공간이었다. 특히 백계러시아인의 존재가 하얼빈의 국제성을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만주국의 주요도시에서 운행된 순환관광버스 가운데 하얼빈만이 유일하게 일본인 가이드를 쓰지 않았다. 러시아인 여성에게 관광가이드를 맡김으로써 국제도시로서의 면모를 여행객들에게 만끽하게 하려는 일본 상술의 결과였다. 밤거리의 카바레 등에서도 러시아인 여성 댄서의 인기는 발군이었다. 몰락해 버린 서양인과 그들에게 돈을 뿌려대는 신흥 동양인의 대비. 하얼빈은 기존의 오리엔탈리즘을 뒤엎는 체험의 공간으로 만주 관광의 메카로서 자리 잡았다. 귀환과 정착, 디아스포라의 역사 만주국의 국제성에는 인종갈등 없는 이상사회의 모델을 대외적으로 선전하려는 목적 아래 일본에 의해 인위적으로 관리된 측면도 있다. 예컨대 관동군은 하얼빈에서 극동 유태인 대회를 세 차례나 개최해 유태인의 자금과 외교력을 활용하려 한 바 있다. 그렇지만 하얼빈의 형성과정에서부터 실재했던 국제성 자체를 부정할 수 없듯이, 만주국이라는 일종의 이주자 국가가 지닌 국제성의 측면이 국외자들에게 큰 흡인력으로 작용했음도 부정할 수 없다. 물론 식민지 시기 한국인의 만주 체험을 귀환자, 그것도 그 상층의 경험에 국한해서 고찰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 체험은 항일투쟁이라는 극적인 항거의 절규를 포함하며, 무엇보다 이주자의 대다수를 점한 농민들에게는 지난한 노동, 각종 민족차별, 그리고 전시, 준전시체제하의 생명의 위협으로 점철된 고난의 연속이었다. 간도 등지에 뿌리내린 이들의 삶은 해방 이후에도 연변 조선족 자치주에서의 삶으로 이어져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귀환자 하층과 만주 정착자들의 삶이야말로 한국인의 만주 체험을 살피려 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임에 틀림이 없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이 모두를 아우르는 한국인의 만주 체험이 한민족의 디아스포라, 즉 이산 체험을 전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이다. 디아스포라를 조국을 떠나 타향에서 소수파로 살아가는 민족적 공동체사회라고 정의할 경우, 식민지 조선인의 만주 체험은 전형적인 디아스포라 체험이었다. 근현대사를 통틀어 총인구의 10% 전후가 디아스포라 상태에 직면해야 했던, 지금도 그러한 한민족의 역사에서 디아스포라가 점하는 중요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조차 없다. 그러나 하와이, 일본, 러시아, 브라질 등지로 이어진 디아스포라의 역사는 그동안 너무도 경시되거나 무시당해 왔다. 식민지 치하에서 만주로 이주의 길을 떠난 조선인들은 병합 이래 일본신민이라는 법적 지위를 지닌 채 일본영사관의 관할 아래 있다가 괴뢰 만주국이 수립된 뒤로는 만주국 국민의 일원으로 자리매김 되었다. 만주국 국민과 일본신민의 틈새에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던 이들은 8.15 이후에 또 다시 사분오열되었다. 만주 정착자들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조선족이라는 지위를 얻게 되고, 남한 귀환자는 대한민국 국민, 북한 귀환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인민이 되었다. 한국인이란 과연 누구인가? 그 정체성의 혼선은 지금도 여전히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어쩌면 고려교향악단의 윤이상, 이계상, 전봉초 트리오가 겪은 한국현대사의 굴곡이야말로 해방을 전후한 한민족의 디아스포라 체험, 그것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만 같다. 한국인의 만주 체험은 중국 화교, 동남아시아 화인, 이주 오키나와인 등 동아시아의 다른 지역 사람들도 겪었던 좀 더 보편적인 디아스포라 체험의 일환이다. 만주국이 내걸었던 저 민족협화라는 이념을 이제 제국의 슬로건이 아니라 일상의 레토릭으로 살려낼 평등과 평화의 동아시아는 과연 어떻게 가능할까? 만주의 역사는 이에 대한 진지한 응답을 모색하기 위한 화두로서 존재한다. 필자소개임성모 연세대 사학과 교수
16일까지 치러진 2006학년도 주요 대학의 논술고사들은 다양한 분야의 동서양 고전이나 기사 등을 제시하고 이를 근거로 윤리적ㆍ철학적 판단과 함께 창의적 사고력을 발휘토록 요구하는 문제가 주류를 이뤘다. 제시문들은 정보기술(IT), 과학, 생명과학(BT), 윤리학, 동양철학 등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나와 "평소 폭넓은 독서를 통해 지식과 사고방식을 체득하는 것만이 논술 대비의 왕도(王道)"라는 대학측의 설명을 실감케 했다. 단독 제시문 대신 여러 제시문을 읽고 글을 쓰도록 하는 유형의 출제가 많아 종합적, 분석적 사고력을 측정한 경우도 많았다. ◇전문분야 사례로 '철학' 해석 = 전문분야나 실생활에서의 사례를 들어 현대 사회에서의 윤리 및 철학 문제와 결부시키는 문제가 여럿 출제됐다. 서울대의 경우 그림 형제 동화집에 나오는 '고슴도치와 토끼' 우화, 초등학교 축구팀과 성인 축구 팀의 시합을 다룬 가상적 상황, 허약한 새끼고양이를 배려하는 주인 등 사례를 주고 '경쟁의 공정성'과 '경쟁 결과의 정당성'을 분석토록 했다. 아담 스미스, 슘페터, 하이에크, 롤즈 등의 고전적 저작에서 자유와 경쟁에 대해 제시된 다양한 관점을 나름대로 소화하는 문제도 함께 나왔다. 이는 고전적 저작을 주고 관련된 윤리적, 철학적 논제에 대해 지원자들이 나름대로 사고를 정리하도록 했던 작년 서울대 논술의 유형이 유지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서울대는 작년 논술에서 박지원의 '열하일기' 가운데 '보이는 것의 주관성'을 강조한 부분과 '경험적 객관성'을 강조한 외국 우화 등 제시문 2개를 읽고 '사물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 도달하는 방법'에 대해 논술토록 한 바 있다. 서강대는 키에르케고르의 '죽음에 이르는 병', 마르틴 부버의 '나와 너', 니 콜라스 네그로폰테의 '디지털이다', 세계 최초의 안면이식수술에 대한 연합뉴스의 기사, 이청준의 '말없음표의 속말들'에서 발췌한 제시문을 통해 '인간 정체성의 본질적 위기'와 '실존적 의미에서의 인간관계 본질'을 논하도록 했다. 인간과 사회에 대한 문제를 논리적,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이를 문제 해결에 응용해 자기 생각을 풀어 가는 능력을 점검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적 사고력 측정 = 종합적 사고력을 통해 외견상 별다른 공통점이 없는 제시문들로부터 공통된 주제를 찾은 뒤 답안을 쓰도록 요구하는 문제도 여럿 나왔다. 연세대는 주역연구가 남동원의 '주역해의(周易解義)', 영국 시인 조지 허버트의 '도르래', 프로이트의 '억압, 증후, 그리고 불안', 영국의 목사 리자 자딘의 '기발 한 탐구:과학혁명의 구축과정'등에서 발췌한 제시문을 주고 공통된 주제를 찾아 사 회문화 현상에 적용토록 했다. 특히 연세대 논술고사는 "제시문의 공통적인 핵심주제가 '불안'임을 파악하고 불안의 생산성과 항존성이 어떻게 개인이나 역사의 진보를 불러일으키는 역동적 에너지로 작용하는지 묻고자 했다"고 물어 올해 입시 논술고사 중 가장 공략하기 어려운 문제로 꼽혔다. 고려대는 이청준의 장편소설 '당신들의 천국', 중국 선진시대의 역사를 기록한 '국어(國語)' 중 '정어(鄭語)', M.C. 비어슬리의 '미학사'에 실린 아우구스티누스의 '참된 종교', 하이에크의 저서 '자유헌정론' 등 지문 4개를 제시, '질서'에 대한 수험생의 생각을 정리토록 요구했다. 한양대 자연계 논술에서는 과학사에서의 이론 채택 과정, 고장난 실험 장치를 찾아내고 새 장비로 대체하기 위한 계획 수립 및 예산 책정작업, 특정한 조건에서 두 가지 종류의 가상 생물이 어떤 식으로 생존 및 번식을 전개할 것인가 등의 논제가 제시됐다. 경희대는 헨드릭 하멜의 '조선국에 대한 기술', 사이에 롱의 '조선기행', 지그프리드 겐테의 '겐테의 한국기행', 버라토시 벌로그 베네테크의 '코리아, 조용한 아침의 나라' 등 한국에 대해 서양인이 쓴 서적에서 발췌한 제시문을 주고 우리의 모습과 비교ㆍ분석하고 바람직한 한국인 상(像)을 1천200자 이내로 쓰게 했다. 이화여대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 전한시대 유학자인 환관(桓官)의 '염 철론', 하버마스의 '도덕 의식과 의사소통적 행위' 등 서양ㆍ동양ㆍ현대 서적 3권에 서 발췌한 제시문을 주고 언어가 어떤 방식으로 사회공동체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물었다. ◇분석적 사고력 측정 = 성균관대는 데이비드 마이어스의 '사회심리학'에서 발췌된 제시문 2개를 근거로 '모조품 소비현상'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분석하도록 지원자들에게 요구했다. 이와 함께 일간지에 실린 관련 기사와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의 칼럼 '짝퉁시대에 생각나는 것들'을 제시하고 모조품 소비 현상의 문화적 함의를 논술토록 했다. 숙명여대는 우리나라 출산 순위별 성비 통계표와 이에 관한 기사를 제시, 자료의 의미를 해석하고 성비 불균형을 논하는 문제를 출제했다. 이런 경향은 1990년대 중반 이후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통합교과형 출제'를 중시하는 등 고교 교육 방향의 전환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직접적 시사문제는 별로 없어 = 일부 학원가 등에서는 줄기세포 논문조작 사건 등 시사와 직접 관련된 문제가 나올지도 모른다는 관측이 나돌았으나 이는 아직까지 출제되지 않았다. 성균관대는 이념 논란을 불러일으킨 재독 사회학자 송두율 교수의 칼럼을 제시문으로 내기도 했으나 시사적 사안과 직접적 연관은 없었다. 한양대 제시문 중에는 최근 개발된 인간형 로봇 '휴보'에 대한 글이 포함돼 있었으나 비중은 크지 않았다. 서울대 관계자는 "고전적 저작을 주고 본질적, 철학적 문제에 대한 생각을 나름대로 정리토록 하는 유형의 문제는 내년에는 물론이고 통합교과형 논술이 치러질 2008년에도 유지될 전망"이라며 "다만 2008년도에는 교과서 유형에 좀 더 가까운 문제가 함께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대는 직접적 시사 문제를 논술에서 다룬 적이 없었고 이는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이 늦어져 오는 5월31일 실시될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위원 선거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위원 선거를 다른 지방선거와 함께 예정대로 오는 5월 31일 치르려면 선거일 4개월 전(1월 말)까지 제주특별자치도 교육위원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선거구를 획정, 제주도지사에게 제출해야 한다. 그러나 특별자치도 교육위원 선출 등을 규정한 관련 법규인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제주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 현재 여.야 대치 정국으로 국회를 통과하지 못한채 국회 법사위원회에 계류중이어서 언제 처리될지 불투명하다. 도는 특별법이 내달 15일 이전에 제정되면 교육위원 선거를 예정대로 치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나 국회 파행이 장기화될 경우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의 2월 임시국회 통과조차도 장담할 수 없어 교육위원 선거를 제때 실시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이는 법률공포 및 선거구 획정안 마련 등에 최소 21일 정도가 소요돼 법정 선거 개시일(선거비용제한액 및 예비후보자 홍보물의 발송수량 공고)인 3월9일까지 관련 절차를 마쳐야하기 때문이다. 김태환 제주지사는 이에 따라 일본에서 제주 출신 동포와의 신년 하례 및 제주관광설명회를 가진뒤 16일 귀임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바꿔 일본에서 곧바로 서울로 이동,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위해 한나라당과 절충을 벌였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와 한나라당을 오가며 신임 이재오 원내대표와 이방호 정책위 의장 등을 만나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청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교육위원은 오는 5월31일 실시될 지방선거에서 같이 선출해 도의회의 교육관련 상임위를 구성토록 돼있고 교육자치 실시를 위한 핵심 장치여서 차질을 빚을 경우 혼란이 우려된다"며 "특별법의 2월 임시국회 통과를 위해 제주도정이 전방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제주도지사와 도의원 선거실시는 지난해 말 '제주도 행정체제 등에 관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 지난 11일 공포돼 문제가 없다.
서울대는 16일 2006학년도 정시모집 1단계에 합격한 인문계열 지원자 1천750명과 음대 작곡과 이론전공 지원자 20명을 대상으로 논술고사를 실시했다. 이번 논술은 현실사회에서 문제가 되는 경쟁의 양상을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3가지 사례와 7가지 제시문을 활용, '경쟁의 공정성과 결과의 정당성'에 대해 2천500자 내외로 기술하라였다. 3가지 사례는 고슴도치와 토끼의 우화, 초등학생과 어른의 축구시합, 약한 새끼고양이를 보호하는 상황으로 완전경쟁과 제한적 경쟁 등 각자 다른 조건에서 벌이는 경쟁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7가지 제시문으로는 하딘의 '공유의 비극', 아담 스미스의 '도덕감정론', 롤스의 '사회정의론' 등 경쟁과 자유에 관해 다양한 입장을 보여주는 것들이 나왔다. 서울대는 학생들에게 이 3가지 사례를 통해 다양한 경쟁상황을 파악한 뒤 자유와 경쟁의 의미, 경쟁 제한이 정당화되는 조건, 공정한 경쟁의 기준과 결과의 정당성 등에 대해 7가지 제시문을 활용해 기술토록 요구했다. 이종섭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논제의 핵심을 정확히 이해하고 여러 주장 속에서 독창적인 생각을 합리적이면서 일관성있게 논증해야 한다"며 "깊은 사고력을 요구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독서를 통한 다양한 생각을 해 본 학생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모집인원의 2배수를 1단계 합격자로 선발한 뒤 구술면접과 논술 등 2단계 전형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되 음대와 미대는 단계 구분 없이 전형한다. 자연계열은 논술은 실시하지 않으며 면접 및 구술고사를 치른다. 면접 및 구술고사는 17~18일 이틀에 걸쳐 실시되며 최종 합격자 발표는 2월3일이다.
재미 유학생들은 앞으로 학업을 중단해도 5개월까지는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게 됐다. 15일 미주 중앙일보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유학생이 전학 또는 프로그램 교체 등의 이유로 학업을 중단했더라도 그 기간이 5개월 이내인 경우 재심의를 거쳐 체류 신분을 연장해준다고 지난 12일 발표했다. 유학생이 합법체류 신분을 계속 유지하려면 이민서비스국(USCIS)에 신분유지 신청서를 제출해 승인받으면 된다. 여기서 '유학생'은 미국의 정규 학업과정이나 영어 연수 또는 직업학교에서 공부하기 위해 발급받는 유학비자(F1/M1) 소지자이다. 이번 국무부의 지침에 따라 신분유지 문제로 고민하던 한국인 유학생들이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다른 주 학교로 전학하거나 방학기간 모국을 방문했던 한국인 유학생들은 전학 기간 등이 예상보다 늦어져 비자가 취소되는 사례가 많았다. 또 USCIS는 일부 신분유지 신청서에 대해 기각, 즉각 출국하도록 할 수도 하지만 이 경우 본국에 돌아가 다시 유학비자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와함께 학업을 중단하고 본국으로 돌아갔다 5개월 이내 재입국하는 유학생은 입국시 제출한 입학허가서(I-20)가 유효할 경우 재입국이 가능하지만 미국을 떠난 기간이 5개월을 초과하면 비자 유효기간이 남아있어도 재입국할 수 없다. 새로운 I-20와 유학생 전산관리 시스템(SEVIS) 기록 등 구비서류를 준비해 유학비자를 다시 신청받아야 한다. 한편 학교에서 정식으로 휴학을 허락받은 유학생은 SEVIS에 등록돼 있는 이름을 사용중단한다는 절차를 밟아야 하며 재등록시 새로운 입학허가서를 제출하고 번호를 받아야 한다는 절차가 새롭게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