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8,695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최근 일요일 저녁에 방송되는 TV 프로그램 가운데 강연 100°C를 보면 집념으로 어려움을 극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출세에 대한 집념, 자식에 대한 집념, 사랑에 대한 집념, 건강에 대한 집념등등 한 가닥씩 하는 집념이 등장한다. 인간 생활이 의미가 없는 것 같이 느낄 때, 그리고집념이 없고 착하던 이들도 집념에 사로잡힌 이들을 보면서 마음을 가다듬기도 한다는 것이다. 집념에 사로잡힌 이들은 자신이 원하던 것을 얻으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믿고 지금을 희생하고, 오늘을 희생하고, 보통 사람들의 시각으로 보면 너무나 재미없게 사는 것 같다.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스스로는 지금 꿈을 이루어가는 단계이기에 행복하다고 자기 자신을 위로하기도 한다. 원래 인간은 누구나 되고 싶었던 꿈이 있다. 그리고 성장하고 시간이 가면서 꿈이 바뀌기도 한다.이러저러하게 대학을 나와 결과적으로 뭔가가 되면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살아 간다. 의학을 전공한 경우 좋은 병원에서 레지던트가 된다면, 미국에서 괜찮은 대학에 가서 MBA가 된다면, 내 병원이 있다면, 내 책을 낸다면, 방송에 나간다면 나는 내가 행복해질 것이라고 생각을 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뭔가를 이루었다는 성취감이 주는 희열은 항상 잠시 잠깐뿐이란 것을 깨닫게 될 때가 많다. 이처럼 인간은 끊임없이 자기가 아닌 다른 것을 추구하면서 그 순간이 지나가면 오히려 우울에 빠지기도 한다. 뭔가 생각한 것과는 항상 달랐다. 그러다 이제 중년의 나이에 들어서야 더 이상 뭔가를 이루면, 뭔가가 되면 행복할 것이라는 본능의 속삭임에 더 이상 속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이가 들면서 점점 더 중요하게 생각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돈도 아니고 명예도 아닌 재미가 아닐까! 같이 일하는 동료, 만나는 사람과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쌓여서 결국 재미있는 인생이 되는 것 같다. 그런데 재미있는 인생을 산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결국 우리는 제한된 시간을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어느 가수의 노래 가사 중 일부처럼 “노래하고 술 마시고 춤만 추다보면” 나중에 시간을 헛되게 보낸 댓가로 불행에 빠질 확률이 매우 높게 올라간다. 만일 우리가 절대 가난에 빠지면 절망 속에서 헤어나지 못한다. 재미있게 사는 것은 맞지만 최소한도 절대 가난에 빠지는 일이 있으면 안 된다. 돈이 없고, 사회적 지위가 너무 보잘 것 없어지면 본인은 아니라고 하려고 해도 자신도 모르게 위축되고 시시때때로 분노가 축적될 가능성이 높다. 열등감처럼 인간을 보잘 것 없게 만드는 것이 없다. 자신보다 우월한 이를 부러워하지 않는 인성을 타고 태어난 복받은 이도 별로 없는 것 같다. 우리는 노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는 언제나 불안하고 불안정한 것이기에 현재를 재미있게만 보낼 수는 없다. 인간의 본능은 자꾸 더 높은 지위가 되면, 더 많은 것을 가지면, 누군가를 앞서면 행복할 거라고 우리의 귀에 속삭인다. 하지만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그리고 그렇게 억지로 한다고 해서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노력하는 이에게 행운이 찾아올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일정 범위를 넘어서서 너무 지독하게 산다고 해서 그것이 꼭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역시 진실이다. 그러고 보면 인간이 무엇때문에 사는가?를 묻게 된다. 이러한 물음의 연속이 인간의 내면을 살찌우는 계절이 다가 왔다. 이 가을 하늘과 별과 바람을 스치면서 오늘 하루의 삶도 자연의 고마움에 감사하는 시간, 내 주변의 사람들과 만나는 삶이 바로 행복한 시간이 될지도 모른다.
2학기를 맞이하여 외부에서 최근 5명의 학생이 본교에 전입하였다. 3학년의 경우 330명의 학생에 9개 학급 편성을 하다보니 학급당 평균 37명에 이르고 있다. 지역으로는 우리 학교가 시지역이라지만 실제 환경은 농어촌 지역으로 다문화 가정 학생수와 기초생활 수급 학생들이 많아 가정 경제 형편이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교육부의 2012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31명 이상 과밀학급 수가 초등교 1만7064개, 중학교 4만4730개, 일반(계)고 3만2907개 등 9만 4701개에 이르고 있다니, 학급당 인원을 33명으로만 잡아도 312만 5133명의 학생이 31명 이상 과밀학급에서 공부하는 셈으로 85만 명의 중‧고생이 ‘콩나물 교실’을 감내해야 하는 형편이라니 교육에 관심이 없는 정치인들이 교육현장을 파악할리 없다. 교실 안에는 사물함이 들어와 더 좁아진 교실에 덩치 큰 학생들이 몰려있다보니 쾌적한 교실 환경은 커녕 학습‧생활지도에도 지장이 많다. 한 교사는 “수업을 보통 ‘상의 하’에 놓고 하니까 개별 지도가 꼭 필요한데 과밀학급이라 거의 불가능하다”며 “결국 학력이 아주 높거나 낮은 학생은 그냥 지나치게 된다”는 현실이다. 최근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학교 생활 적응이 안되는 이유인데 부모도 감당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어가고 있는 현실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한 교사가 감당할 수 있는 학생수의 범위는제한되어 있고, 1회 상담만도 오래 걸리고 시간도 충분하지 않으며 학생수가 많을수록 담임과의 대면 시간은 그만큼 줄 수 밖에 없다. 대부분의 교원들은 ‘경험상’ 학급당 25명 이내가 적절하다는 지적이다. 35명 학급에서는 종일 눈 한번 맞추지 못한 학생이 있을 정도로 생활, 학습지도에 문제가 많을 것이다. 교사로 수업을 해보면 알겠지만 과밀 학급은 학생들의 집중도가 떨어져 그만큼 학습부진 학생이 나올 확률이 높다. 때문에 대규모 학교, 35명 이상의 학급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낮게 나올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또한, 대부분 일제식 수업만 하게 되어, 창의성 신장을 위한 토론수업, 창의수업은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같이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과밀학급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원의 증원이 불가피한 실정이나 정치권은 아직도 이를 아직도 외면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행복교육은 아이들 하나하나를 돌보고 끌어안지 않으면 실현이 불가능한 일이다. 학급당 적정학생수 확보가 선결 과제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교육이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은 납득이 어렵기 때문이다. 다행히 한국교총은 “박근혜 대통령은 ‘교사가 담당하는 학생 수가 많으면 한명 한명 꿈과 끼에 맞는 교육이 어렵다’ ‘학생 수 감소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당장 교육여건을 개선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며 “최소 300만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획기적인 교원 증원이 절실하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같은 노력이 현장 문제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박3일간 교육부 중앙교육연수원이 주관하는 ‘2013 학교경영선진화 과정 제4기’(청주 라마다 프라자)를 다녀왔다. 전국의 초중등교장 200명이 모여 창조적 학교 경영 마인드를 함양하고 단위 학교 자율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연수다. 구성된 프로그램 내용이 알차고 강사 수준이 높아 성공된 연수라고 평가하고 싶다. 특히 연수 시설과 진행요원들의 친절한 안내, 그리고 적기에 공급되는 간식은 짜증나기 쉬운 연수를 한층 즐겁게 하였다. 이틀째 ‘학교경영 비전 도출’과 소통 능력 제고‘ 과목에서 인상적인 것 하나! 바로 오리무중 4무(無) 회의다. 지금은 이런 리더들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과거에는 이런 회의가 종종 있었다. 또 그런 회의가 통하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이 4무 회의를 배우며 기관장인 학교장으로서 자칫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4무 회의는 하지 않아야 하는, 해서는 안 될 회의다. 회의 하면 무엇하는가? 아무런 쓸모가 없는데. 첫째, 회의는 있는데 논의는 없다.(無논의) 기관장의 일방적인 전달과 지시, 주입, 강요만 있지 구성원들의 의견이 반영하는 논의가 없는 겅우다. 이런 회의는 피곤하다. 구성원들이 주인정신을 가질 수 없다. 둘째, 논의는 있는데 결정이 없다.(無결정) 결정권한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결정을 하면 무엇하는가? 결정권한을 가진 사람이 회의에 참석하고 중지를 모아 최선의 결론에 도달하고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셋째, 결정은 있는데 실행이 없다.(無실행). 결정만 하면 무엇하는가? 실행이 뒤따르지 않는 결정은 사상누각이다. 누가,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회의에서 결정해야 한다. 그리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 넷째, 실행은 있으나 책임이 없다.(無책임) 실행에 따른 책임과 반성 평가가 있어야 한다. 중간간리자와 최종책임자의 확인 행정이 필요한 것이다. 그 전에 담당자의 책임감 있는, 확실한 끝마무리가 필요한 것이다. 요즘 학교현장, 회의가 많이 줄어들었다. 과거 매주하던 교직원 회의는 월 1회로 바뀌었다. 그 만치 교사들에게 수업과 학생지도에 많은 시간을 주려는 의도다. 그러나 부장회의는 매주 이루어진다. 우리 학교의 경우, 지시전달 대신 토의 과정을 거친다. 지금 앞서가는 조직체에서는 4무 회의는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나 자칫 잘못하면 무의미한 회의를 할 수 있다. 시간 낭비 회의다. 회의는 생산적이어야 한다. 논의와 결정, 실행과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 4무 회의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구성원 모두가 신경써야 한다.
광양여중은 경청과 발산, 배려가 살아있는 ‘배움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교육과정을 운영으로 교육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학생과 교사와의 관계가 좋고 소통이 잘 되면 수업 또한 그 효율성이 높을 것이라는 믿음에 근거한다. 학생들과의 관계는 교과지도방법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학생과의 관계를 매우 중요시 여기는 선생님들의 요청으로 교사역할 훈련 강의를 실시한 것이다. 전교사가 참여한 가운데 ‘교사역할 훈련과 훈육’, ‘10대들의 분노’를 번역한 마음숲 카운슬링 소장 박은주 교수의 ‘교사-학생의 관계와 효과적인 의사소통’이라는 주제의 연수가 시작되었다. 교사역할 훈련이란 학생과 교사가 상호 존중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등을 배우는 훈련을 말한다. 이번 강의를 통해 광양여중 선생님들은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가운데 교사와 학생 간의 소통에 걸림돌이 되는 지시, 경고, 설교, 충고, 회피, 무시, 욕설 등과 같은 등을 새삼 확인하게 되었다. 수업을 방해하는 이러한 요인들을 제거해야지 수업도 생활지도도 성공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너’메세지가 아닌 ‘나’ 메시지로 상대방의 행동을 빗대어 말하기 보다는 나를 빗대어 말을 하는 대화법이 교사 - 학생의 관계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선례 부장교사는 '이번 연수를 통해 교사들에게 꼭 필요한 기본적인 대인관계 기술과 학생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고 문제를 다루는 법을 배웠으며, 2학기에는 더욱 선생님과 학생들이 상호 존중하고 배려하는 가운데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학교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연수 소감을 말했다.
광양여중을 졸업하고 이제 고등학교 3학년이 된 이민지 학생이 2013 여수MBCㆍ라이온스 청소년 봉사상 개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봉사상은 지역 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자기 희생과 봉사로 나눔을 실천한 청소년 개인이나 단체에게 시상하는 영광스런 상이다. 이 양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으로 다른 학생들이 오직 입시준비를 위한 학업에만 몰두하는 것과는 달리 봉사활동을 병행하면서 적지 않은 시간을 내어 다양한 이웃 사랑과 나눔 봉사활동에 솔선수범을 보여 청소년들의 모범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양은 특히 20대 때 교통 사고를 당해 20여년 가까이 누워 지내는 장애인과 후원 결연을 맺고, 고 1때 부터 현재까지 매달 1회 재가 장애인 방문 및 장애 어르신 말벗 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또, 용돈을 꾸준히 모아 재가 장애인 후원의 집과 지체장애인협회 장애인 쉼터에 각각 청소기 1대와 자전거 운동기구 1대를 기증하는 등 개인 후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실천해 오고 있다. 또한 광양민간환경단체협의회 자원 봉사자로 활동하며 저탄소 녹색성장과 기후 변화에 대응한 환경 보전, 감시 및 환경 캠페인에 참여해 왔다. 그 외에도 청소년육성회 환경정화 활동, 사랑의 집 봉사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며 초등학교 시절부터 20여 차례의 크고 작은 봉사상과 표창장을 받은 바 있다. 가정과 학교생활에서도 모범생인 이민지 양은 “언제부턴가 남을 위한 봉사가 사명처럼 느끼면서 살았다. 앞으로도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 갈 것”이라며, “미래 진로에 대한 희망도 봉사활동을 하면서 바뀌었다. 사회에 나가서 장애인들의 고통과 불편,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우리 학교에도 봉사활동을 몸소 실천하기 위하여 인터랙트 동아리가 조직되었는데, 이처럼 여중 선배가 봉사활동에서 모범을 보인 것을 거울로 삼아 광양여중 학생들이 봉사를 실천한다면 이 세상은 더 아름답게 바꿔질 것이라 확신한다.
서울 코엑스에서 지난달 30일 개최된 2013 이러닝 코리아에서 경기 효원초 5학년 학생과 나영진 선생님이 세계문화유산 ‘화성’ 수업에 참가하고 있다. 5학년 학생들이 태블릿 pc노트로 수원과 화성에 관한 자료를 찾고 정리하여 발표를 하였다. 우리 나라 교육의 미래 모습을 보는 것 같았으며 다른 교사들도 미리 준비하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아마도 선생을 오래 하다 보니 생긴 일이 아닐까 싶다. 여고생 시집 ‘고백’의 발문을 쓰게 되어서다. 1983년 글쟁이로 이름을 올린 이래 총 39권(편저 포함)의 책을 펴내는 등 집필과 함께 살아온 30년이지만, 이런 글은 귀 빠지고 처음이다. 30년째 교단에서도 기본적 수업 외 내가 해온 것은 시종 같은 일이었다. 글쓰기 지도가 그것이다. 그 동안 많은 제자들이 나의 지도를 통해 ‘글눈’을 깨우치고 가다듬어 갔다. 그런 트레이닝은 필연 이런저런 수상으로 이어졌다. 수상한 제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나도 할 수 있다’는, ‘나도 해냈다’는 자부심과 성취감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그것은 문인교사로서 느끼는 또 다른 보람이고, 즐거움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지도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다. 다른 예술 장르와 달리 글쓰기의 경우 선천적이란 말에 거부감을 갖고 있긴 하지만, 어느 정도 타고난 소질이 있어야 가능한 일임을 시인할 수밖에 없다. 여고생 시집 ‘고백’의 저자 변아림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내가 군산여자상업고 3학년 변아림을 ‘발굴’한 것은 2011년 4월 교내백일장에서다. 전교생 대상의 교내백일장에서 변아림은 시가 뭔지 알고 쓰는 솜씨였다. 이후 변아림은 여기저기 백일장과 이런저런 공모전에서 많은 상을 받아 나의 발굴 및 기대감에 부응했다. 가령 목정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전북문인협회와 전북작가회의가 공동 주관한 ‘2011전북고교생백일장’에서 쓴 ‘4월의 노래’는 시 부문 심사위원(20명)들의 만장일치로 장원을 수상했다. ‘2012김유정기억하기 전국문예작품공모전’에 응모한 ‘금 따는 콩밭’은 대상을 수상했다. 변아림의 지난 2년간 수상을 셈해보니 시 ‧ 산문 합쳐 모두 18회나 된다. 변아림은, 이를테면 빼어난 예비 문사(文士)인 셈이다. 물론 그래서 여고생 시집 ‘고백’을 기획한 것은 아니다. 무슨 등단을 염두에 둔 야심찬 프로젝트도 아니다. 내가 여고생 시집을 기획한 것은 말할 나위 없이 그만한 까닭이 있어서다. 특성화고(옛 실업계고) 학생으로서 싫어도 맛보게 되는 기본적 열패감을 분쇄하거나 만회시켜주기 위해서였다. 특목고나 일반고 학생 누구도 흔히 할 수 없는 ‘여고생 시집’을 펴냄으로써 자부심과 성취감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게다가 변아림은 평범한 특성화고 학생이 아니다. 지금 이렇듯 어엿한 여고생이 되어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로 감당하기 벅찬 어린 시절을 보낸 ‘버려진’ 아이였다. 엄마 없는 아일 남에게 맡기며 한 달 있다 온다던 아빠는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러니까 변아림의 글쓰기는 세상을 저주하거나 부모를 원망하지 않고, 밝게 살 수 있는 원천이요 원동력인 것이다. 내가 변아림 시집을 기획한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취업이 대세인 여상에서 대학의 문예창작학과로 진로를 정한 변아림의 결단과 용기 때문이다. 사실 변아림 못지않은 글솜씨를 지닌 여상 제자들은 가정형편상 졸업과 동시 거의 취업전선으로 내몰리다시피 했다. 변아림이 문예창작학과에 진학해 작가의 꿈을 이루게 될지(하긴 이루게 된다 해도 그때부터 또 다른 시작이 되는 게 문인의 길인데…) 미지의 일이지만, 지도교사로서 용기를 북돋워줘야 할 사명감 같은 게 확 ‘꽂힌’ 것이라고나 할까! 모든 글쟁이가 그렇듯 변아림은 쓰지 않으면 금방 허물어져버릴 학생이다. 그렇다. 문학은 취미나 사치로 하는 게 아니다. 문학은 뭔가 쓰지 않고는 도저히 버티기 힘든 자신의 존재감을 위한, 건강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최소한이나마 살아있음의 기쁨을 누리고자 하는 버팀목이자 무기이다. 자, 바야흐로 여고생 시집 ‘고백’이 여러 분을 만나러 간다. 지도교사로서 우리 ‘전북의 딸’ 변아림이 86편의 시들을 모은 여고생 시집 ‘고백’에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이 있었으면 하고 기대해본다.
아이들과의 상담 빠를수록 좋다 3월초.학급에서유난히학교생활에적응을잘못하는아이가있었다.아이들과잘 어울리지도못할뿐만아니라점심시간 식당에서가끔마주치는그아이는늘혼자였다.그리고수업시간선생님의질문에도늘침묵으로일관하였다.그러던중,3월어느날지원자로부터상담 신청을 받았다. 교무실로찾아온지원자의얼굴은많이 상기되어있었다.그 아이는뜬금없이학교생활이힘들다며전학을보낼줄것을요구하였다.그것에대한이유를물어보았으나 답변을회피하였다.나중에지원자의친구를통해안사실이었지만,중학교 때지원자를괴롭혔던친구가우리반에있다는것이었다.그리고중학교때의아픈추억 때문에도저히학교생활을할수없다는것이었다. 우선재발방지차원에서가해학생을불러일침을 주었고,그 아이에게는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많은 약자를대변해줄수있는기자가되어볼것을제안했고 나 또한 도와줄 것을 약속했다. 내제안에그 아이는입학하여단한번도보여주지않았던미소를지어보였다. 그이후,그 아이에게작은변화가생겼다.책상 앞에앉아신문을읽고있는그 아이를자주목격하곤하였다.그리고교내NIE동아리에가입하여신문스크랩을제작하는열정을 보여주었다.그결과,강원일보주최NIE대회에참가하여교육감상을수상하기도하였다. 조회시간,가끔아이들에게했던지난말이생각나지않아곤혹을치를때가있다.그때마다나를구해준수호천사가바로그 아이였다.그 아이는수첩을들고다니며조회시간내가이야기했던내용뿐만아니라학교생활중에일어난사건내지행사모두를육하원칙에의거하여기록해두었던 것이었다.그리고날짜별로내가했던이야기를찾아불러주는것이었다.그리고‘아름다운교육신문’과‘아하경제’학생기자로활동하면서쓴기사를보여주며 자랑하기도하였다. 우연히그 아이가작성한신문스크랩을볼기회가있었다.깨알 같은글씨로작성한그 아이의기사 평을보는순간놀라지않을수가없었다.기자가말하려는의도를그 아이는 다른각도에서분석하여 자신의 생각을 달아놓은 것이었다. 이모든것은평소방송모니터링을하면서그 아이가 터득한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득 수업시간 지원자의 모습이 생각난다. 그룹을 나눠 주어진 시간 내 긴 영어지문을 읽고 줄거리를 빨리 파악하는 게임에서 지원자는 탁월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래서 지원자가 속한 조가 항상 1등을 하였다. 우리 학급의 아이들 중, 신문에서 배운 지식을 가장 잘 활용하는 학생이 그 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모의고사 성적을 본 뒤였다. 그 아이는 배우지도 않는 사회탐구과목에서 1등급을 받은 적이 여러 번 있다. 그리고 그 비법이 무엇인지 아이들이 물어보면 그 아이는 모든 배경지식은 신문에서 나온 것이라며 신문 읽기를 주문하였다. 중학교 때 집단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는 그 아이는 본인과 같은 친구가 더는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주기적인 상담을 주문하였다. 그리고 일주일마다 조를 짜 ‘하룻밤 친구 재워주기 운동’을 하자고 제안하였다. 친구끼리 친해질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은 함께 자는 거라며 이 운동을 허락해주기를 원했다. 지원자의 청(請)이 워낙 완강하여 모든 부모님께 사전 양해를 구한 뒤, 딱 한 달만 추진해 보기로 하였다. 그리고 친하지 않는 아이들끼리 같은 조로 편성해서 하룻밤을 묵게 했다. 그리고 한 달 뒤, 이 운동의 효과가 나타났다. 그 아이의 생각이 맞은 것이었다. 입시로 자기 몫 챙기기에만 혈안이었던 아이들이 이제 주위 친구를 챙길 줄 아는 여유를 갖게 된 것이었다. 그 이후로 우리 학급은 다른 어떤 반보다 단합이 잘되었으며 교내 왕따 없는 학급으로 인정받았다. 그간 주눅이 들어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던 아이가 상담이후, 모든 고민을 훌훌 털어버리고 자신의 잠재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까부터 책임을 맡아 달라며 권유하고 있었지만 적막감만 귓속으로 넘쳐난다. 답답한 이 시간에서 벗어나고 싶었지만 어찌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사회를 맡아보고 있는 임시회장은 안타까움으로 협동조합의 이사장을 추천해 주길 기다리고 있다. 서로가 선뜻 나서지를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는 이 시간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긴 터널을 헤매는 것과 같다. “지금 당장 그만둘 수는 없습니다. 누군가 이 모임에 책임자를 선출하여 이끌고 가야 합니다.” “지금 심정은 오랜 기간 희망에 부푼 꿈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입니다.” “우리를 대표하는 이사장이 정해지면 최대한 협조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앞서서 한다는 사람이 없다. 나에게 또다시 책임을 맡아달라는 제안이 들어와서 거절도 하지 못하고 참으로 난처한 시간이 이어지고 있었다. 오늘은 협동조합 총회 준비를 위해 마지막 회합을 갖는 날이었다. 연금관리공단에서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에 대한 기본 교육연수 과정에서 퇴직공무원 열다섯 명이 협동조합을 조직하고자 모임을 가진 것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모임을 통해 협동조합의 정관과 사업계획을 추진해왔다. 조직의 주된 목적이 자주적․자립적․자치적인 협동조합 활동을 통하여 구성원의 복리증진과 상부상조 및 국민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에 기여하기 위하여 직원이 합께 소유하고 관리하며 안정적인 일자리를 늘려가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사업계획도 공직생활에서의 경험과 전문적인 노하우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 사업계획을 세웠다. 또, 협동조합의 멋진 이름을 짓기 위해 많은 토론과 협의를 거쳐 협동조합 총회 일정을 마무리하는 과정이었다. 거의 총회 일정이 확정되고 예비 이사장의 말씀을 듣기로 하는 시간에 느닷없이 오래전부터 하고자 하는 일이 이제 성사가 되어 이사장직을 맡을 수 없다는 것이다. 모두가 어안이 벙벙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것은 협동조합을 결성하여 실적을 쌓은 후 사회적기업을 하고자 하였는데, 사업 자체에 커다란 문제가 생긴 것이다. 사회적기업이란 사업에 따른 이윤이 창출되어야 한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주 사업은 예비 이사장이 제안하여 사업계획을 세웠던 것인데 일순간에 무너진 것이다. 어이가 없어서 모두 어떻게 할 것인지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서로가 표류하는 배의 선장을 찾고 있는 것이다. 실업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는 가운데 퇴직 후에 일자리를 구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회원들은 퇴직 후 일자리를 찾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했던 분들이다. 연령은 60세부터 70세에 이르는 퇴직 공무원으로 근무소속 또한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 하였던 분들이다. 평생교육을 통해 여러 해 동안 일자리를 가져야 한다는 일념으로 아무리 어려운 봉사활동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참여하였던 분들이다. 이들이 협동조합을 결성하여 일자리를 갖고자 하는 것은 100세 시대에 일자리가 있어야만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신념은 어느 누구도 접을 수 없을 것이다. 협동조합에서 이사장을 맡아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며칠간의 말미를 주면 확답을 하겠다며 헤어졌었다. 나는 금년에 1인 창조기업을 하기 위해 학습교구에 대해 디자인 출원을 하여 등록을 받았다. 한 가지 교구에 대해 2회에 걸친 실용신안 등록 후에 상품제작을 위해 디자인 등록을 한 것이다. 이때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주선하여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아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 것이다. 협동조합을 하는 것이 바른 것인지 1인 창조기업을 하는 것이 나은 것인지 자문을 얻기 위해 여러 곳을 찾아다니며 상담한 결과 1인 창조기업이 낫다는 자문을 받았다. 그래도 아직 망설이는 이유는 협동조합을 함께하자며 간곡하게 부탁하는 그들의 모습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의 화두는 창조과학 창조경제이다. 창조경제라는 개념이 너무 막연하여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한다. 창조경제란 국민들의 의식개혁을 통해 그동안 경쟁 위주의 성장 제일주의 의식에서 벗어나 너와 내가 더불어 사는 경제생활로 바꾸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경제생활의 기초단위인 마을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을 통해 나와 내 이웃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삶의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각 지역자치단체에서는 관련 기관과 연계하여 실제로 맞춤형 사업을 통해 일자리 창출로 원하는 사람들에게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을 통해 그들의 뜻을 펼칠 수 있도록 평생교육차원에서 컨설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봉사와 기여를 하면서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협동조합과 마을기업 및 사회적기업이 곧 우리 삶의 미래이자 국가 경쟁력이다. 100세 시대에 우리의 꿈 일자리는 평생교육을 통해 보여주기 위한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니라 ‘살맛나는 세상! 일자리와 함께’하고자 하는 그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영동의 대표적인 관광지가 양산팔경과 한천팔경이다. 그중 양산팔경은 ‘영국사, 강선대, 비봉산, 봉황대, 함벽정, 여의정, 자풍서당, 용암’을 말하는데 송호리송림이 있는 송호국민관광지에 가면 강선대, 여의정, 용암을 볼 수 있다. 양산팔경의 중심인 송호국민관광지는 금강 상류의 맑은 물과 최고 수령 400여 년에 이르는 소나무 1000여 그루가 어우러져 풍광이 아름답다. 황해도 연안부사였던 박응종이 가져온 솔방울이 송호리송림의 씨앗이었기에 지금도 밀양박씨 가문의 땅이 많다. 솔 향을 맡으며 삼림욕을 할 수 있어 가족단위의 피서객이나 청소년들의 심신 수련장으로 각광받고, 요즘은 오토캠핑을 하는 젊은이들로 만원이다.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강선대와 선녀가 목욕하는 것을 보고 반한 용이 승천하지 못하고 떨어져 바위가 되었다는 용바위가 가까운 물길에서 마주보고 있다. 풍덩 빠지고 싶을 만큼 금강에 비친 세상이 영롱하다. 시원한 강바람과 수려한 풍경을 즐기며 다슬기를 줍거나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여유롭다. 만취당 박응종이 말년에 후학을 가르쳤다는 여의정과 조각공원은 푸르게 우거진 숲속에 있다. 숲속에 양산가탑과 소나기 영화촬영지 표석이 서 있다. 찾는 사람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즐겁게 휴식할 수 있도록 취사장, 체력단련장, 어린이 놀이터, 물놀이장, 산책로, 방갈로, 족구장 등의 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송호국민관광지 건너편에 작은 정자와 몇 그루의 노송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었다. 봉곡리 강가의 높직하게 솟아오른 바위절벽 위에 굵다란 노송과 예쁜 정자가 서있는 강선대다. 영동의 명물이 된 강선대의 정자에 오르면 소나무 가지와 정자 사이로 보이는 강물과 산줄기가 한 폭의 풍경화다. 사철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낙조가 일품인 이곳에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며 놀았다는 전설과 함께 강가 바위 위에 구름이 자욱하더니 하늘에서 신선이 내려와 옥퉁소를 불다가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정부가 2017년까지 평생학습도시를 150개로 늘리고 평생학습 참여율도 OECD 평균인 40.4%로 높이기로 했다. 교육부는 12일 제3차 평생교육진흥기본계획을 발표하고 ▲대학 중심 평생교육체제 실현 ▲온‧오프라인 평생학습종합지원체제 구축 ▲사회통합을 위한 맞춤형 평생학습 지원 ▲지역사회의 학습 역량 강화 등을 추진과제로 제시했다. 먼저 성인이 전 생애에 걸쳐 지속적인 자기계발과 직무능력을 키우도록 대학을 입학과 학습이 유연한 '성인친화형 열린 대학'으로 체제 전환을 유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평생학습 중심대학과 평생직업교육 대학을 육성하고 야간·주말·계절학기제 등 재직자 대상 전형을 확대해 성인들이 지원할 수 있도록 유연한 선발 방식을 도입한다. 또한 평생학습도시를 2017년까지 150개까지 조성해 지역기반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창조학습도시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2013년 현재 평생학습도시 수는 118개다. 이와 함께 학점은행제 학습비에 한해 시행중인 소득공제 범위를 평생교육기관의 성인대상 강좌로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번 계획을 통해 지난해 기준으로 35.6%였던 우리나라 평생교육 참여율을 2017년까지 OECD 평균인 40.4%까지 높이고, 소득계층 간 참여 격차를 현 14%에서 9%로 낮출 예정이다. 현재 평생학습 참여율은 36.6%(2012년 기준)로 스웨덴 74.3%, 핀란드 55% 등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다. 이번 계획을 위해 2017년까지 총 3779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대학중심의 평생교육체제 실현을 위해 1407억원, 온-오프라인 평생학습 종합지원체제 구축에 1094억원, 맞춤형 평생학습지원에 683억원, 지역의 창조학습 역량 강화에 595억원 등이다.
교총 ‘교원공로연수제’ 요구 여타 공무원들은 퇴직 전 6개월~1년을 ‘공로연수’로 보내며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반면 교원들은 2박3일짜리 퇴직연수도 못 받고 있어 제도보완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일반직공무원은 ‘국가공무원 복무․징계 관련 예규’에 따라 정년을 앞두고 6개월~1년간 ‘공로연수’를 받는다. 이 기간에 특수근무수당, 초과근무수당 등을 제외한 보수 전액과 연수활동비를 받으며 퇴직준비에 몰두한다. 지난 5년간 이런 공로연수자만도 전체 퇴직예정자 1만1933명 중 7037명, 59%에 달한다. 1인당 평균 6000~7000만원의 보수가 지급된다고 보면 대략 4200억 원이 지원되는 셈이다. 연도별로는 2008년 1462명, 2009년 828명, 2010년 1862명, 2011년 992명, 2012년 1893명이 공로연수를이용했다.그래픽 참조 이와 별도로 퇴직을 5년에서 1년 앞두고는 4박5일간의 퇴직준비연수도 신청해서 받을 수 있다. 올 신청자는 5130명으로 지원 예산만도 22억 원 정도다. 서울시청에서 근무하다 정년퇴임한 S씨는 퇴직 전 6개월의 공로연수 기간 동안 취미였던 아코디언을 집중적으로 배워 강사로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그는 “연수기간 동안 보수도 전액 받아 퇴직준비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며 “취미와 일 두 마리 토끼를 잡아 지금의 삶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군인공무원도 근무연수에 따라 6개월에서 1년의 공로연수기간이 주어진다. 국가보훈처에서는 4박 5일의 전직기본교육을, 국방부에서는 1개월 집중연수와 11개월의 전직컨설팅과정을 지원하고 있어 연수 기간에 맞는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올해에도 3600명이 교육을 신청해 27억 원의 예산이 쓰일 예정이다.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국방부는 국방취업지원센터를 운영, 전역 예정 간부들에게 취업 정보와 상담을 제공하고, 권역별 제대군인지원센터에서는 전문화된 교육프로그램 및 구직활동 지원, 맞춤형 취․창업 상담, 경력설계 등으로 제대 전‧후 취업준비를 돕는다. 반면 교육공무원은 퇴직준비제도가 사실상 전무하다. 지난 6월까지 명목상 존재했던 3개월의 ‘퇴직준비휴가’는 주5일 수업 도입으로 7월부터 없어졌다. 퇴직 준비를 위한 휴가나 연수에 대한 법적 근거가 사라진 것이다. 유경원 담양공고 교사는 “내년 2월 퇴임인데 아이들 입시로 방학도 반납하다시피하고 학교생활도 바쁘다 보니 퇴직 후 계획을 못 세워 막막하다”며 “교원들도 공로연수가 도입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교총은 교육부 지원을 받아 올해 처음 500명을 대상으로 퇴직예정교원 직무연수(2박3일)를 시작했다. 이종각 종합교육연수원장은 “아직은 매년 퇴직교원 6500명~7000명 대비 7%, 관련 예산도 2억 원에 그치고 있지만 교육부도 연수 확대에 공감해 정원 1000명에 예산도 5억 원으로 증액한 내용의 계획안을 기획예산팀에 넘긴 상태”라고 밝혔다. 2월 퇴임 한 한기경 전 마산양덕초 교장은 “퇴임 후 허전함을 ‘삼락회’ 회원들과 봉사활동으로 달래고 있다”며 “몇 개월짜리 휴가나 연수는 고사하고 퇴직준비연수 정도는 누구나 받아야하지 않겠느냐”며 정부의 행․재정적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교총은 2008년부터 교육부와의 교섭에서 ‘교원의 공로연수제 시행’을 요구해왔다. 교육부 교원정책과 이종원 연구사는 “안행부도 퇴직예정교원에 대한 제도 마련에 공감하고 있어 현재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을 통한 공로연수 도입을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자살, 학교폭력, 성폭력…듣기만 해도 끔찍한 단어들이잖아요. 아이들 교육에서도 ‘자살예방 교육’, ‘학교폭력 예방교육’ 같은 표현은 자제하고 ‘인성교육’이란 말로 대체하는 분위기를 만듭시다.” 12일 서울 목동에 위치한 한국인성교육문화센터에서 만난 김인숙 이사장은 36년 간 서서울생명의전화에 몸담으며 위기와 고통에 처한 사람들의 친구가 돼 온 베테랑 상담사다. 요즘에는 ‘상담’하면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누구나 쉽게 문을 두드릴 수 있지만 김 이사장이 처음 상담 교육을 받았던 1976년만 해도 이런 개념은 생소했다. 서울생명의전화 원장이기도 한 그는 “청소년 상담을 하면서 위기대처 능력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특히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2년 전 한국인성교육문화센터를 설립하고 다양한 캠페인 및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7일에는 ‘제4회 달빛소나타 생명사랑 걷기운동’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가족, 이웃과 함께 안양천변 8km를 걸으며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삶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올해에는 3000여 명이 참가했다. 행사 전에는 생명존중 글짓기 대회를 열어 참가자들이 가족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는 계기를 가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행사명이 ‘달빛소나타’인 이유에 대해 그는 “어둠을 밝히는 달빛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등불이 돼 주자는 의미로 실제 행사도 오후 6시에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에서는 초․중․고에 전문 강사를 파견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주당 1시간씩 총 8회기로 구성돼 있으며 우울증, 학교폭력, 자살 등 청소년 발달과정에서 맞게 되는 다양한 위기에 대해 역할극이나 토론, 동영상 시청, 서약서 작성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한 해결방안을 제시해준다. 김 이사장은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중1 여학생은 실제 자살을 몇 번 시도할 정도로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생명존중 교육을 받고 그런 생각을 많이 고쳤다”면서 “더 많은 학교가 프로그램을 신청해 인성교육 확산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참여 문의=02)2649-9233~4
전국 345개 상업계고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실무능력을 겨루는 ‘제3회 전국상업경진대회’가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덕수고와 성동글로벌경영고에서 개최됐다. 한국상업교육학회와 대한상업교육회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시교육청이 주관, 교육부가 후원한 이번 대회에는 시·도별 예선을 거쳐 선발된 전국 1600여 명의 상업계 고교생이 참가했다. 대회는 회계실무, 창업아이템, 정보활용능력, 쇼핑몰디자인, 비즈니스영어 등 8개의 경진종목과 동아리한마당, 경제골든벨 등 3개의 경연종목 등으로 구성됐으며 학생들의 포트폴리오와 창의성을 바탕으로 평가됐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시범종목으로 중학생 진로포트폴리오가 도입돼 중학교 자유학기제 도입에 따른 진로교육 정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황보관 대한상업교육회 회장(서울금융고 교장)은 “경진종목은 교육과정과 연계된 실무능력 연마에 주안점을 뒀다”며 “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졸업 후 금융기관을 비롯한 기업체에서 실무능력을 갖추고 잠재능력을 발휘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취업․직업 포트폴리오 분야에 응시한 인천세무고 김수연 양은 “면접 경험이 없기에 많은 심사위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 하는 것이 긴장됐지만 이번 대회가 나의 꿈을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교원들이 꼽은 ‘심한’ 요구자료 설문조사에서 교원들은 해마다 반복되는 자료, 교육청에 이미 다 보고했는데 2중3중 요구하는 자료, 과거 몇 년치 자료 등을 가장 힘들고 요구하지 않았으면 하는 자료로 꼽았다. ◆학교운영 관련=학급 출석번호 지정 방법, 2009~2013년 연예인 학급 출석 현황 및 청소년 연기자 학습 환경, 연애인의 학교방문 현황, 6년간 상담자료, 5년간 운동부 관련 각 지원금별 사용내역, 선플 달기 봉사활동 실적, 2009~2012년 수익자부담경비(수련시설 이용현황 및 전세버스 계약현황) 현황, 3년간 수학여행(경비 내역, 참여인원수 등) 및 5년간 졸업앨범 내역, 체육관 개방율 등을 지적했다. 교원들은 “근무하지도 않은 몇 년 전 자료는 행정실도 몰라 대충 보고할 수밖에 없었다” “출석번호 부여와 양성평등을 연관 짓는 이유를 모르겠다” “체육관 개방율은 교육과 직접 관계도 없고 교사가 조사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학교비품 관련=기술실‧가사실 비품 목록, 최근 5년간 책‧걸상수, 5년 전 구입한 컴퓨터‧TV의 기종‧가격 등 현황, CCTV 수입년도‧가격‧화소수 등 현황이 요구 말았으면 하는 자료로 제시됐다. 교원들은 “책걸상수 등은 기록이 보관되지 않거나 교사가 직접 조사할 필요가 없는 자료” “neis 등을 활용해 확인 가능한 몇 년치 통계를 자신들이 보내주는 서식에 맞춰 보고하라는 건 심하다”고 응답했다. ◆개인정보 관련=몇 년간 자퇴학생의 자퇴 사유, 교직원 및 교직원 자녀 동일학교 배치 현황, 방과후 학교 개인 시간 수 및 수당액, 4년전 학폭위 자료 및 가해자 처리 현황 등이 꼽혔다. 교원들은 “학교에서도 가정환경 및 개인 신상과 관련한 정보를 수집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데 학교로 자료를 요구해 곤란하다”고 말했다. ◆교원 관련=초등 돌봄교사 3년치 봉급, 5년간 기간제 교사 채용현황, 아이스크림 사이트 가입 회원수와 예산지원 현황, 질병휴직 사유 등이 지목됐다. 교원들은 “아이스크림 회사에 문의하면 전국 학교분포를 출력할 수 있는데 굳이 학교에 요청한 이유를 모르겠다” “주변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휴직 사유를 행정실 직원에게 답하면서 불쾌했다”고 토로했다. ◆학생‧학부모 관련=학생 통학수단 현황, 학생 대회 응모(작품 제출 건수 포함) 내역, 학생들 과외비 산출액, 방과후 학교 1인당 수강 프로그램 및 사교육비 현황, 2009년부터 학부모의 학교교육 참여건수, 졸업 후 진로상황 및 대학 진학자수(수년간) 현황 등을 힘들어했다. 교원들은 “학생 통학수단은 왜 조사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저소득 가정 지원 관련 요구자료는 동사무소에서 알 수 있는 것을 학교에 요구해 교사들이 학부모 개인자료 등을 전화로 조사해야 했다” “교복 입은 날짜와 가격 조사를 했는데 가격은 업체마다 다르고 교복 입은 날짜는 또 무슨 소용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 ◆학교급식 관련=친환경 농‧축‧수산물 사용현황 및 물품구입 현황, 3년간 수입 수산물 이용 현황, 2011~2013년 수산물 품목별 원산지 납품내역 등을 너무 심한 요구로 꼽았다.
한국교총은 10일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정정택)과 업무협약을 맺고 학교체육 및 국민체육의 실질적 연계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안양옥 교총 회장, 정정택 국민체육공단 이사장 및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정정택 이사장은 “자신보다 남과 조직을 위하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체육활동과 교육의 조합이 매우 중요하다”며 “협약식을 계기로 교총과 체육진흥공단이 국민체육강화를 통한 교육발전에 함께 힘쓰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인성교육을 위한 체육수업모형개발 공모사업 △우수 인성교육실천 체육교사 해외 연수프로그램 △인성중심 체육수업모형 체육교사 연수 △낙후 및 소외지역 스포츠클럽 활동용 운동기구 지원 △청소년 교육 및 스포츠 활동 활성화, 교원 복지증진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및 세미나와 포럼 등을 공동 추진하기로 했다.
국감 업무 안 줄어 78% 수년치 자료 요구 과다 교원들은 교육당국의 업무경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國監 자료 요청 및 업무 경감을 체감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도 상급 교육행정기관이 처리할 수 있는 자료까지 학교에 내려오고, 당일 회신을 요구하는 등의 관행도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감 자료요구 실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교원의 88.9%가 ‘당일 회신 또는 익일 회신’ 등 급박하게 요구하는 국감자료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없다’는 응답은 11.1%에 불과했다. 국감 20여 일을 앞둔 상황임을 감안하면 사실상 모든 교원이 ‘긴급’ 국감자료를 작성하는 형편으로 보인다. 국감자료 요청 중 ‘교육행정기관에 요구해도 되는 자료를 학교에 요청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문항에 대해서는 ‘그렇다’는 응답이 88.3%(매우 그렇다 44.0%, 다소 그렇다 44.3%)에 달했다. 교육당국의 업무경감 대책이 ‘립 서비스’ 수준에 그치고, 일단 학교로 내려 보내는 행정편의주의에 대해 교원들의 불만이 표출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그간 교육계와 학교는 지속적으로 국감 요구자료 경감을 요구해 왔지만 정작 교원들의 체감도는 매우 낮았다. 근무 지역(상급 교육청)에 국감요구자료 경감 지원시스템이 있는가를 묻는 항목에 교원들은 단 2.1%만이 ‘있다’고 응답했다. 교원 41.6%는 ‘없다’고 답하고 56.2%는 ‘모르겠다’고 답해 부정적이었다. 교육부가 보조인력 증원, 자료 공유 시스템 등 업무경감 계획을 발표하는 등 개선 노력을 기울여 올 국감자료 요청 및 관련 업무가 줄었는가에 대해서도 ‘그렇다’는 응답은 21.8%에 그친 반면 ‘그렇지 않다’는 답변은 77.9%(별로 그렇지 않다 48.2%, 전혀 그렇지 않다 29.9%)에 달했다. 이밖에 또한 ‘공식 교육통계에서 조사하지 않고 기록을 찾기 힘든 수년치 자료를 요구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있다’는 응답이 73.7%나 됐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많은 교원들은 “이미 상급교육청에 답변한 자료를 굳이 해당 학교에 또 요청하는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며 “학생들이 학습권을 침해받지 않도록 배려해 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교육부는 10일 내년 일명 강사법 시행을 앞두고 ‘고등교육법 시행령’, ‘대학교원 자격기준 등에 관한 규정’ 등 4개 법령 개정안 입법 예고 계획을 발표했다. 강사법은 2010년 모 대학 시간강사가 열악한 처우, 불투명한 교수임용, 논문대필 등 대학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면서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강사 처우를 개선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그러나 입법의 취지와는 달리 시간강사의 대량 실직사태가 예상되면서, 올해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던 강사법이 1년 유예됐다. 따라서 2014년 시행을 앞두고 교육부가 제기된 강사법의 문제점에 대해 이번 시행령 개정안을 통한 보완 계획을 밝힌 것이다. 이번 교육부 발표는 강사를 교원확보율에서 제외하여 수업시수가 적은 강사의 대량 실직에 대한 우려를 없애고, 임용 및 재임용 절차 마련, 자격기준 규정을 통해 강사법이 가지는 폐해를 일정 정도 해결한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대다수 강사가 가장 절실하게 요구해 온 강사료 인상 등 실질적인 처우개선책에 대한 뚜렷한 대안이 제시되지 않아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피하기는 어렵다. 우리나라는 대학의 전임교원 확보율은 60~70%대에 불과하고, 시간강사 등 비정규직 교원의 강의 부담률이 40%를 넘는 비정상적인 구조이다. 그리고 현재 4만여 명으로 추산되는 시간강사가 생계비에 미달하는 급여를 받는 상황이다. 대교협이 지난 4월부터 5월까지 1만여 명 강사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68.9%가 강사법 폐지 또는 수정을 요청했고 최우선 개선사항으로 46.6%가 강사료 인상이라 응답했다. 이렇듯 실질적 처우개선에 대한 시간강사들의 요구가 높지만 반영되고 있지 못하다. 박근혜정부는 임기 내 고등교육 재정투자규모를 GDP 대비 1% 수준 달성을 목표로 연차적으로 지원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강사법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확대되는 고등교육예산 일부를 시간강사에게 투입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전임교원 평균 연봉 50% 수준의 보수 지급과 국민건강보험 등 사회보장 혜택 적용 강화가 우선하여 이뤄져야 할 것이다. 나아가 확충되는 고등교육재정을 전임교원 확보에 투입해 교원확보율을 연차적으로 높여나가 역량 있는 시간강사를 전임교원으로 임용해야 대학의 연구 경쟁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11일, 교육부는 지난 달 말 국사편찬위원회에서 검정 통과된 고교 한국사 교과서 8종에 대해 올해 10월말까지 수정․보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검정 통과된 ‘교학사’ 교과서를 둘러싼 내용의 오류, ‘친일·독재 미화 뉴라이트 한국사 교과서’라며 계속되는 검정취소 요구 등 교육계 안팎의 논란에 따른 조치다. ‘역사전쟁’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할 정도로 논란이 거세지는 점을 감안할 때, 교육부가 교과서 내용에 대한 전반적 재검토를 밝힌 것은 시의적절하다. 교과서 내용의 오류나 이념 편향성의 문제는 특정 교과서만 국한된 것이 아니기에 이번 기회에 모든 교과서를 전반적으로 살펴봐야 추후 발생될 수 있는 논란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다. 사관에 따라 역사의 시각이 다르고, 철학과 이념에 따라 역사를 해석하는 상황에서 누구의 주장이 옳은지 가치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가져야 할 기준이 있다. 첫째, 역사는 사실에 기초해야 한다.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지 않은 오류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사실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 역사를 해석하면 돌이킬 수 없는 왜곡된 사관을 갖기 때문이다. 둘째, 이념적 잣대로 교과서에 없는 내용을 침소봉대하는 것은 중단돼야 한다. “김구 선생과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표현, 5·16군사정변을 혁명으로 미화, 4·19혁명을 학생운동 폄훼”한다며 공격했지만 그러한 내용은 교과서에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셋째, 대한민국의 유구한 역사, 헌법가치와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정통성을 인정하는 교과서가 돼야 한다. 많은 국민들은 학생들에게 우리의 역사가 실패한 역사라는 자학사관이나 친북사관을 담거나 암시하는 교과서를 용납하지 않는다. 따라서 역사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고난의 역사를 극복하고 세계 10대 무역대국이 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야 한다. 만약 대한민국 정부 수립의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의 헌법가치도 부정하는 교과서라면 배척돼야 한다. 넷째, 역사교과서는 이념대립의 도구가 아니라는 점이다. 교과서를 보수·진보간 이념 대결의 도구화로 삼으면 사회갈등이라는 불행이 우리에게 엄습할 것이다. 차제에 교육부는 역사 교과서에 대한 논란이 반복되는 일이 없도록 ‘교과서 위원 선정, 심사기준의 명확화, 심사절차와 시간의 내실화’ 등 ‘교과서 검정심사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길 바란다.
국정감사 시즌이 임박하면서 교육부·시도교육청의 교원업무경감 대책에도 불구하고 일선 학교가 자료 제출에 수업결손까지 겪는 관행이 되풀이되고 있다. 국정감사의 본래 목적이 교육행정기관의 교육정책 감시와 학교교육 개선·지원에 있는데도 되레 학교 교육활동을 저해하는 모순을 이제는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선 교원들은 가장 애로를 겪는 문제로 1~2일 또는 몇 시간 안에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 이른바 ‘긴급’ 요구 공문을 꼽았다. 임종수 경기 의정부호동초 교장은 “학교 여건·사정은 고려하지 않은 채 ‘긴급’을 요하는 자료제출은 국감 기간 동안이 가장 심하다”며 “오전 10시에 공문을 보내 오후 2시까지 자료를 제출하라고 할 정도”라고 말했다. 추광재 강원 남원주초 교사도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당일 12시, 4시 제출 등 구체적인 시간까지 명시하는 경우”라며 “교무행정사가 있지만 담당자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많아 이런 경우 수업을 뒤로하고 공문을 작성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교사들의 업무가 바뀌고 전근 등으로 담당자까지 바뀌는 상황에서 5~10년 등 수합이 어려운 누적자료나 10년 이상 돼 파악조차 힘든 자료요구는 처리시간이 늘어나 역시 수업결손을 초래한다는 게 현장 교사들의 전언이다. 김성규 경기 양영초 교장은 “지난해의 경우 20년 전 설치한 라디에이터(radiator) 설치·유지 관련 서류를 제출하라고 해 황당했다”며 “이렇게 10~20년 전 자료는 해당 서류를 찾는 데만 온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고 말했다. 매년 되풀이 되는 자료나 중복되는 자료 요구도 업무과중의 원인이다. 최우성 경기 상록고 부장교사는 “교육청에서 사전에 취합한 자료인데도 형태만 다르게 해 국정감사 자료로 다시 요구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요구 주체마다 양식이 모두 달라 매번 자료를 만들어야 하는 것도 문제다. 정규한 충주상고 교사는 “시의원이나 도의원 요구 자료와 국회의원들의 요구 자료 양식이 달라 하나의 업무로 몇 번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놨다.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교원업무경감 대책이 체감도도 낮고, 오히려 업무가 늘어났다는 지적도 있다. 심재근 마산 제일고 교사도 “나이스나 정보공시 활용 등은 무늬에 지나지 않으며 이로 인해 오히려 업무가 늘었다”고 평가했다. 정규한 교사 역시 “공문 숫자로 교육청을 평가해 업무 메일이나 공지사항, 게시판을 통해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전달되지 않는 등 업무 추진이 늦어지고 당황스러운 경우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교총은 국정감사가 학교를 살리는데 초점을 맞추도록 패러다임 전환을 요구하고, 국회가 그 역할을 할 수 있게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국감에서 반드시 지적돼야 할 학교현장의 문제점을 중심으로 ‘학교 살리기 국감 질의자료’를 만들어 대국회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교원,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주요 정책 질의자료를 마련, 국회의원들에게 전달함으로써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하고, 동시에 학교 요구 자료를 줄이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문권국 교총 정책기획국장은 “국정감사가 본래 목적에 맞게 교육 현실을 개선하고 돕는 역할에 충실하도록 국회에 요구하고, 동시에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정감사는 꼭 필요하지만 과다한 자료 요구 및 촉박한 기한 등으로 오히려 학교현장의 부담으로 작용하는 현실은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며 “국회나 시·도의회 등도 이제는 자료제출 요구 이전에 과연 이러한 자료가 교육 발전에 필요한 것인지, 학교현장에 불필요한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아닌지 충분히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총은 국감 업무 경감을 위해 ▲중복 보고하는 관행 근절 ▲요구 자료의 절대량을 줄이고, 불필요한 보고 및 절차 개선 ▲교육부 및 시·도교육청 차원의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통해 자체 작성·보고 등 근본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교육당국과 국회에 강력히 요구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