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32,94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
‘누구보다도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쳐왔고 더 나은 수업을 위한 연구에 평생을 바쳐왔다’고 자부해온 노 교사가 ‘승진 못한 무능력자’라는 자괴감으로 대인기피증을 앓고 있다고 토로해 청중들을 숙연케 만들었다. 교육혁신위 주최로 7일 오후 대전시교육청에서 열린 ‘교원정책 개선 지역 순회 토론회’ 마지막 청중토론 순서에서 대전 버느내초등학교 최수룡 교사(사진 56)는 “만나는 사람마다 ‘벌써 승진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승진을 거론하는데, 최근에는 자신감까지 잃어 친구들 모임도 기피하고 부조금도 다른 사람 편에 전달한다”고 말했다. 최 교사는 대전시교육청 주최 수업연구대회서 97년부터 5년 연속 1등급, 98년부터 2002년까지 대전시 수업장학요원 및 1급 정교사 강사요원, 97년 학생발명지도 과기부 장관상, 수업교구 관련 7개 제품 실용신안 등록 등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교육․연구 실적을 가져 ‘3점도 어렵다’는 연구점수를 7점 가까이 획득했다. 남들이 점수를 위해 연수를 수강할 때도 교육청 부탁으로 점수 없는 강사 활동을 해왔고 ‘열심히 가르치면 승진은 자연스럽게 될 것’ 이라고 생각해 왔다. 뒤늦게 승진을 염두에 뒀지만 도서벽지점수 등 가산점을 챙기지 못해 지금은 근평 ‘1등 수’ 받기도 후배들에게 미안할 지경이라고 했다. 최 교사는 “교사직과 관리직이 단선형으로 혼재돼 있고 평정의 적합성에 문제가 있으니 교장 임용방식을 교직 생애 발달에 맞게 전문성을 심화하고, 교단 우대 차원서 수석교사제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랑과 정성으로 학생교육에 헌신했으나 승진 못한 사람들이 ‘교포’(교장 승진 포기교사)가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수석교사제 도입을 강조해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관련기사 2면 공주교대를 졸업하고 교직생활 33년째를 맞고 있는 최 교사는 “대전에 근무하는 동기생 60명 중 교장 7~8명, 교감 35명 외 평교사들은 요즘 동기회 모임을 꺼린다”며 “교단 교사들이 가족과 사회에 떳떳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토론회 직후 덧붙였다.
어느 날 저녁을 먹다가 큰 아들놈이 불쑥 이런 말을 내뱉었다. “아빠, 담임선생님이 남자였으면 좋겠어요. 여태 한번 빼고는 늘 여자 담임선생님이었어요.” “왜, 여선생님이면 어때서? 문제될 거라도 있어?” “아뇨, 꼭 그런 건 아니고….” 고2인 아들은 학교생활 11년 동안 1년만 남자 담임선생님을 만났던 것이다. 나도 교단에 선 입장이지만 녀석의 불만에 찬 토로는 무심코 넘어가지지가 않았다. 2년 전 남자 담임선생님을 만났다며 우쭐대고 기뻐하던 모습이 문득 떠올라 교육계의 성비 불균형이 심각함을 느꼈던 것이다. 교육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초등 신규 교사의 75%, 중등교사 신규 채용자의 경우 79.1%가 여성이었다. 현재 초등학교 교사의 71%가 여성이며, 얼마 안 있어 중·고교에서도 남녀 교사 비율이 역전될 전망이라고 한다. 일부 언론에서도 교단의 ‘여초(女超)’현상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혹자는 “과거에 남자 교사가 훨씬 많을 때는 아무 말 없더니, 남녀 성차별 아니냐”고 반문할는지도 모른다. 사실 198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교단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남자의 직업 점유율이 높았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할 것은 교육계는 일반 직장과는 다르다는 점이다. 자라나는 아이들은 교사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교육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래서 교사는 언행에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심적 부담이 많은 직업이다. 물론 이런 것은 남녀 간의 성비가 문제되지 않는다. 그러나 아이들의 눈에 비친 교사의 성적(性的)인 영향은 오래도록 남아 있게 된다. 남학생이 십여 년간을 여자 담임교사만을 만나게 된다면, ‘여성화’ 혹은 ‘중성화’되는 혼돈을 겪을 것이고, 반면에 여학생이 십여 년간을 남자 담임교사만을 만나게 된다면, ‘남성화’ 혹은 ‘중성화’되는 혼돈을 겪게 될 것이다. 요즘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이 ‘중성화’된 느낌이 들 때도 간혹 있다. 남자는 남자다울 때, 여자는 여자다울 때에 진정한 아름다움이 풍기지 않을까. 우리 아이들은 남녀 선생님을 공평하고 자유롭게 맞이할 권리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원하지 않는 이성(異性) 선생님을 십여 년씩이나 연달아 안겨주는 것은 분명 교육계의 구조적 모순이라 할 수 있다. 교육정책 입안자, 교육전문가 등은 하루 빨리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는 청소년을 위한 저작권 교육용 만화 단행본 ‘카피 앤 페이스트(Copy&Paste: What's wrong?)’ 25만부를 전국 초·중학교에 학급당 2부씩 배포한다. 이번 단행본은 온라인상 불법저작물 이용자의 대부분이 청소년이라는 점을 고려, 청소년들에게 저작권 보호와 자료의 올바른 이용법을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제목은 컴퓨터 사용시 쉽게 반복하는 카피 앤 페이스트, 즉 복사하기와 붙이기의 문제점을 생각해보자는 뜻이며, 중학생들이 축제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저작권 침해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는다는 줄거리. 수희중학교 학생들은 체육대회가 온-오프라인 통합축제로 바뀌었다는 소식에 환호한다. 동아리별로 홈페이지도 만들고, 뮤직비디오와 게임도 준비하겠다며 의욕을 불태우던 학생들은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했던 복사가 모두 불법이라는 뜻밖의 상황에 부딪친다. ‘바람의 나라’ 등으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명한 만화가 김진 씨가 그림을 그렸고, 저작권 홍보대사인 신화, 비, 보아 등 인기 연예인들의 저작권 보호 메시지도 들어 있다. 한편, 문화관광부와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는 많은 청소년들이 만화를 읽도록 유도하기 위해 ‘온라인 독서감상문 대회’도 개최한다. 4월 26일인 세계지적재산권의 날 기념행사의 하나로 진행되는 이번 감상문 대회는 ‘카피 앤 페이스트’를 읽고 독서감상문을 작성해 문화관광부(www.mct.go.kr)나 저작권심의조정위원회(www.copyright.or.kr), 에듀넷 (www.edunet4u.net) 홈페이지에 3월 10일부터 4월 10일까지 2000자 내외의 감상문을 등록하면 된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응모 가능하며 대상인 대통령상을 비롯해 총 99명에게 상장과 장학금이 수여된다. 참여학교 중에도 최우수, 우수, 장려를 각각 1곳씩 선정해 1~3백만원 상당의 학습 기자재를 지원할 예정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6일 이집트에서 동포들과 가진 간담회서 “사회 변화에 가장 강력히 저항하는 게 학교 선생님”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 7일 교총은 “전국 교원을 폄하하고 모독하는 발언으로 대통령으로서 합당하지 않은 처신이고 적절치 못한 발언”이라고 논평했다. 교총은 “다양성과 다름을 존중하는 민주사회에서 교육시장 개방 문제를 포함한 정부정책에 관련 당사자 집단간에 견해를 달리할 수 있고 논쟁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며 “대통령 판단이나 정부입장이 교원과 다르고 저항이 있다고 판단한다면 귀국 후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는 게 순리”라고 밝혔다. 대통령이 굳이 순방에서 학교 선생님만을 지목해 부정적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발언을 한 것은, 평소 교원들에 대한 대통령의 부정적 인식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교총은 밝혔다. 교총은 “대통령이 교원 사기진작 방안 제시는 고사하고 교단에 찬물을 끼얹고 국민들로 하여금 교원 불신 풍조를 부추기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하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논평했다.
지난 7일 교육부가 논란 끝에 강행했던 교원평가 시범실시 결과를 발표했다. 교원평가를 교육력 제고의 핵심화두라며 시행을 압박했던 언론들은 교육부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시범실시결과가 기대수준에 크게 밑돌며 10억 원이라는 국고를 쏟아 붇고도 교단 변화의 조짐을 확인할 수 없었다는 반응이다. 교총을 비롯한 교원단체들이 강력히 반대하며 합의도출을 강조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졸속방안을 시간에 쫓겨 시행한 데 따른 당연한 결과이다. 지난해 11월17일, 시범실시 학교를 최종 확정발표한 후 속성으로 평가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관계자회의, 평가자 연수와 평가과정, 결과의 분석 등 빠듯한 후속일정을 불과 1~2개월 내에 진행시킨 것은 사실상 무리였다. 부실한 동료평가의 과정이나 학교와 지역실정을 고려한 평가지표나 항목에 의해서가 아니라 교육부가 제시한 매뉴얼을 그대로 활용한 것도 평가가 형식적인데 그쳤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교육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초기와 달리 시범운영을 통해 교원평가에 대해 가졌던 교사들의 오해가 해소되었다”는 등 근거나 비교대상의 제시 없이 정책시행의 당위적인 효과들을 지나치게 내세운 것도 경계되어야한다. 이와 관련 교원들이 시범운영의 효과에 대해 평균 이상으로 긍정적 반응을 보인 반면, 향후 기대는 평균 이하의 반응을 보였다는 점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교원평가에 대해 교총은 교원의 전문성 신장을 전제로 납득할 수 있는 시행방안 도출을 강조해 왔다. 교육부는 3월, 2차 시범실시에 들어간다고 한다. 차수를 거듭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1차와 다른 형식이나 내용이 무엇인지에 대해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시범실시의 진행과정과 결과의 분석에 있어서도 정보를 독점하여 일방적으로 결과를 발표하는 관주도 방식은 고쳐져야 한다. 교원평가 시범실시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진단을 위해 교원단체의 참여가 시급하다.
교총은 ‘3․1절 골프게이트’와 관련된 이해찬 국무총리의 즉각 사퇴와 김진표 교육부총리, 이기우 교육부차관의 사죄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8일 발표했다. 3․1절이자 철도노조 파업 첫날에, 근신하고 국정을 챙겨야 할 총리가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는 부적절한 인사와 골프회동을 한 배경과 이로 인한 의혹이 정도를 넘어섰다는 판단에서다. 이해찬 총리는 2004년 9월 군부대 오발사고 희생자 조문 직전, 2005년 4월 강원도 대형 산불과 7월 남부지역 집중호우 등으로 국민이 슬픔과 고통을 받고 있을 때도 골프모임으로 지탄을 받았고 국회서 “근신 하겠다”고 사과 한 적이 있다. 교총은 “도덕성을 주장하며 교육개혁을 부르짖던 사람이 뒤에서는 비리의혹이 있는 기업인들과 의혹투성이 골프를 즐겼다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며 “이해찬 총리는 즉각 사퇴하고, 언론서 제기되고 있는 각종 의혹들에 대해 진위를 밝히고 책임 질 것”을 촉구했다. 이해찬 총리는 교육부장관시절 교육개혁을 내세우며 무리한 교원정년 단축을 감행해 농어촌 초등학교는 극심한 교원 부족사태에 시달렸다. 일부 시도의 경우 신규교사 채용 연령을 58세까지 연장해도 교원을 확보하지 못해, 교장들은 기간제 교사 구하려 다니기에 정신이 없었다. 아울러 “등산을 가면 시비를 걸지 않는데 왜 골프를 치면 문제를 삼느냐”며 3일 국회서 이 총리를 비호하고 나선 김진표 교육부총리도 국민에게 사죄하고 자숙하라고 교총은 요구했다. ‘3․1절 골프게이트’의 중심에 서있는 이기우 교육부 차관도 향후 비리기업과의 연관이 밝혀지면 마땅히 사퇴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교총은 밝혔다. 골프모임에 참여한 인사가 대표로 있는 영남제분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하는 과정서 재무운영과 투자의 적절성에 대해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교직원공제회에 대해서는, 한 점 의혹 없이 투자결정 과정을 밝히고 향후 이런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운영 전반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일 것을 요구했다.
3월 7일 남교사 화장실, 우리 학교(대방중학교, 교장: 이선희)의 남자교사 3명이 함께 모이게 되었다. 우연하게 모여진 것이다. 이야기 중에 A교사가 하는 말,'학교에 정말 남자교사를 보기 어려운 것 같아요. 이러다가 남교사 씨가 마르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B교사 '지금 여기에 우리 학교 남교사 1/3이 모여 있습니다.' 그렇구나 싶었다. 남교사가 교감 선생님을 포함하여 모두 9명(교장선생님은 여자)이니 딱 1/3이 모인 것이다. 전체 교원수는 48명, 이 중 교감 선생님이 남자이니, 교사 중 남자는 모두 8명이다. 이 중 55세 이상 남교사가 2명이고 바쁜 업무를 맡은 부서의 부장교사 2명을 담임에서 제외하니 남는 교사는 4명뿐이다. 이 4명 중에 또다시 부장교사가 2명이니 평교사는 딱 2명뿐이다. 학년별로 1-2명의 담임교사가 남교사이다(부장교사 포함). 식당에서도 함께 식사를 하면서 남교사 3-4명이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되면 우리 학교 남교사의 반이 모인 꼴이 된다. 따로 남교사끼리 모일 필요도 없다. 우연히 만나면 거의 반수 이상의 남교사가 모이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의 푸념이 이해가 된다.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 2학년까지 남교사를 담임으로 만나보지 못한 경험이 있는 학생들을 조사해 보니, 단 한 번도 못 만난 학생들이 거의 반수 이상이다. 학부모의 전화를 받으면 대부분 그 이야기를 한다. 지금까지 남교사가 담임을 맡은 적이 없다거나, 겨우 한 번 남교사를 담임으로 만났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학교에 남교사가 많아야 하는 정당한 이유는 없다. 당연히 근거도 없는 이야기이다. 그렇더라도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남, 녀 교사가 고르게 담임을 맡아야 한다는 데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어떤 장점이 있고, 어떤 단점이 있는지를 따지기 이전에라도 균형을 이룰 필요는 있다고 본다. 아직까지는 이런 문제를 깊이있게 연구하거나 검토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는 공론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냥 어떻게 되겠지라는 식으로 대처하기보다 근본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할 것이다.
7일 오후 7시 KBS1 뉴스와 8일 아침 7시 MBC 뉴스에서 대통령이 교원사기진작 방안 제시는 고사하고, 교단에 찬물을 끼얹고 국민들로 하여금 교원 불신 풍조를 부추기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소식을 국민들에게 알렸다. 내용인즉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이집트를 공식 방문했다. 한국시간 7일 새벽 대통령은 아프리카 순방외교의 첫 일정으로 카이로에서 교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그 자리에서 대통령은 한국인 예찬론과 반기문 외교부장관의 유엔사무총장 선거 출마 등 이러저런 얘기를 하던 끝에 서비스 분야 개방을 언급하는 대목에서 교육을 화두로 꺼내 ‘사회변화에 가장 강력히 저항하는 게 학교 선생님’이라고 꼬집어 말했다는 것이다. 또, 노 대통령은 ‘몇몇 강력한 힘 가진 집단이 있는데 선생님이 그 중 한 집단이다.’라고 거듭 비판하면서 ‘그밖에도 2~3개 있지만 마음 안 상하도록 말 안하겠다.’며 말의 수위를 조절했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무슨 말인들 못하겠는가? 하지만 사랑방에서 친구들에게 얘기하듯 아무 말이나 해서는 안된다. 옳고 그름을 따지기 이전에 국민들을 혼란시킬 수 있는 발언을 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통령의 권위가 바닥이라는 것을 세상이 다 아는데 청와대만 아직도 모르는 것이 문제다. 대통령이 왜 지금처럼 인기를 잃고 권위가 없는가? 예서제서 쓸데없는 이야기를 해대며 스스로 대통령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합의를 도출해내기 이전에 대통령의 말로 국민들을 현혹하는 게 바로 선동정치다. 국가 대사를 책임지고 순방외교를 하고 있는 대통령이 교원들을 폄하하고 모독하는 발언으로 교육자들의 가슴에 상처를 주는 것이 합당한 처신이었는지 묻고 싶다. 국민들이 합의를 도출해내지 못하도록 대통령의 말로 국민들을 이간질 시키는 게 바로 선동정치다. 그밖에도 2~3개 더 있다는 힘 있는 집단은 누구인가? 대통령이 ‘마음 안 상하도록 말 안해야 할 만큼’ 배려하면서 밝히지 못하는 2~3개 집단이 진정 힘 있는 집단이기에 그들을 알고 싶다. 어떤 일이든 당사자마다 이해가 다르기 마련이다. 대화와 타협은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이해가 다른 사람들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도출해 내면서 서로 발전하는 게 민주주의의 슬기로움이다. 민주주의는 모든 국민들에게 이런 상식이 통하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대통령부터 기본을 무시하는데, 대통령이 교원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교육이 잘 이뤄질 수 있겠는가? 선생님들, 힘 있는 집단의 앞잡이로 내세워 실컷 얻어맞아도 괜찮을 만큼 튼튼하지도 않다. 선생님들, 대통령이 생각하는 것처럼 지나가는 사람마다 한 대씩 때려도 되는 동네북이 아니다. 싸움판에 불꽃이 튀도록 기름을 가득 부어놓고는 먼 외국에서 싸움구경에 신이 났을 대통령의 모습이 떠올라 왠지 씁쓸한 하루다.
새학년 새학기가 되면 선생님들을 가장 곤혹스럽게 하는 것 중 하나가 아마 환경구성일 것이다. 자기 반의 환경은 교사의 교육관과 교육방침에 따라 소신껏 조성을 할 수 있다지만 학교 복도나 계단에 조성해야하는 환경물들은 교육적 효과뿐 아니라 학교를 방문하는 손님들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담당교사뿐 아니라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이 매달려 해야 하는 곤혹스러운 업무인것이다. 전문적인 업체에 맡겨서 환경구성을 하는 학교도 있다지만 어느 학교나 똑같은 천편일률적인 환경구성과 예산문제까지 있어 교사들에게 맡기는 학교가 많은 실정이다. 가뜩이나 학기초에 처리해야 할 일과 익혀야할 업무가 산적해 있는 마당에 학교 환경까지 선생님들에게 떠 넘겨져 버리면 교육활동에 많은 지장이 있음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그런데 경기도 광주시 도척면에 위치한 도척초등학교(교장 조찬래)에서는 그럴 일이 없다. 학기초 교무회의를 통해 선생님들의 아이디어만 모으면 나머지 환경구성은 교장선생님이 직접 하기 때문이다. 평소 컴퓨터 그래픽에 능숙하신 교장선생님은 선생님들의 아이디어를 취합해서 직접 학교의 환경을 구성한다. 봉사, 효, 독서등을 주제로 각 층마다 구성되어 있는 학교의 환경구성물들은 교장선생님이 직접 디자인하고 인쇄한 후 학교 기사님들과 함께 부착하여 교사들이 학기초에 교육과 생활지도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한다. 작년부터 시작한 교장선생님의 학교 환경 구성은 올해에도 계속되어 새로운 디자인과 새로운 주제로 학교 환경이 다시 한번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알퐁스 도테가 지은 ‘마지막 수업’을 공부하였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독일 군이 프랑스를 점령하여 독일어를 쓰라고 했기 때문에 아텔 선생님이 수업을 마치는 종이 울리자 눈물을 글썽이며 칠판에 ‘프랑스 만세!’라고 적고 “오늘 수업은 이것으로 마칩니다.”라고 하며 수업을 끝내었다는 글이었다.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아도 가슴이 뭉클해진다. 불행하게 프랑스가 독일의 지배를 받으면서 프랑스 말과 글을 쓰지 못하게 되었던 역사! 몇 자의 글과 말이 아이들의 가슴에 애국심을 불러일으킨 감동적인 수업은 정말 멋있고 위대한 수업이었다고 생각된다. 정보화의 물결이 거세게 일어나면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교육도 예외가 아니다. 하지만 한 발 물러서서 생각해 보면 지나친 경제 중심, 물질 추구로 경쟁을 부추기다 보면 오히려 인간의 미래는 어둡고 힘들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다. 자연이 주는 각종 재해의 경고가 이를 잘 말해주고 있지 않는가? 우리 나라도 그간 짧은 기간에 괄목할 만한 경제적 성장을 이룩해 내었다. 그러나 그 뒤에서 발생하고 있는 문제점들이 하나 둘 씩 드러나고 있다. 지나친 물질 문화의 발달이 정신 문화를 황폐화시키고 있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뜻있는 석학들이 이를 역설하고 있다. 모든 학교가 신학기를 맞아 새로운 희망과 결심으로 새 출발을 위한 준비와 각오로 분주하다. 아이들과 선생님들도 지난 해의 잘못을 반성하고 새 출발을 다짐하고 있는데 난데없이“ 학교 선생님이 사회 변화에 가장 저항 ”하는 집단 중의 하나 라는 뉴스 보도를 접하면서 마음 한 구석이 몹시 씁쓸하다. 그저께는 선생님을 촌지 문제로, 오늘은 저항 세력으로 의도적으로 매도하려는 듯한 느낌이다. “우리 나라가 선진국이 되자”며 아이들을 다독거려 힘들게 수업을 하고 있는데 “ 학교 선생님이 변화에 가장 저항 ”하는 세력이라니 아이들이나 학부모가 또 선생님을 어떻게 평가할까 걱정이 앞선다. 급속한 경제 성장, 허물어져가는 농어촌, 빈부의 격차, 정보의 격차를 보면서 지나친 경쟁의 논리가 이웃을 힘들게 하고 서로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 물질문화의 발달로 인해 일어나는 문화지체 현상 -자동차는 늘어나는데 사람은 수없이 교통사고로 죽어야 하고, 컴퓨터 보급은 늘어나는데 정보 윤리는 엉망이고, 소득은 높아지는데 생각은 추하고- 을 낳아 극도의 가치 혼란, 가치 부재의 현실을 경험하고 있지 않는가. 세계화에 따른 발 빠른 대처 방안이 필요는 하지만 졸속으로 만든 대안이 실시된다면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많아 우리의 삶은 더 어렵게 된다. 교육의 근본 목적은 사람다운 가치관을 만들어 더불어 선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만들어 가는 데 있다. 어른들의 조급증에 걸린 경쟁 중심의 물질문화가 선하고 착한 아이의 본성을 잃어버리게 하지나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프랑스 말의 ‘마지만 수업’처럼 스스로를 지키고 바른 삶을 찾아가게 하는 수업은 영원히 지속되리라.
인천시교육청(교육감 나근형)이 교육계 내·외의 전문인력을 네트워크화 해 현장교육을 지원하는 ‘에듀 콜(Edu-call)센터’를 구축한다고 6일 밝혔다. ‘에듀콜 센터’는 각 분야에 흩어져 있는 전문가들을 데이터베이스화 해 적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일종의 ‘인재 POOL’다. 시교육청은 인재POOL을 ▲외국어전문가그룹 ▲Think-tank 그룹 ▲현장교육전문지원그룹으로 구분하고 일선 학교의 요청이 있을 때 각 그룹에 맞는 전문가들을 연결할 방침이다. 외국어 전문가그룹은 해외 파견 및 유학 교직원 등이 해당되며 영어캠프강사, 국제협력 자문, 각종 외국어 문제 출제 등의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며, Think-tank 그룹은 교육전문직 경력자, 국·내외 석·박사 학위 취득자 등으로 구성되며 교육정책개발이나 각종 정책 심사위원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장전문가그룹의 경우 교육연구, 수업기술, 학력평가, 학교경영 등 일선 경험이 풍부한 경력자로 구성 해 일선 교육현장의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교육청은 이달 중순 교육전문가 초청 워크숍을 개최 한 뒤 운영계획을 확정 한 다음 이달 말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관련 시교육청 교원인사과 김영진 장학사는 “우수인력을 공유함으로써 현장교육을 극대화 해 교육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전문그룹을 1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지역 유명 예술인, 문학인 등에 문호를 개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준비 없는 정책 추진, 부실한 검증, 효과 호도, 무리한 강행. 교육부의 정책 추진 수순이다. 교육공동체간의 충분한 논의와 준비 없이 지난 해 12월부터 시범운영을 강행하더니 긴 방학을 포함하여 불과 몇 개월 만에 벼락치기로 졸속 설문 조사한 결과를 내놓고 교원평가를 시범실시 했다고 발표한 교육부의 태도가 한심스럽기만 하다. 겨울 방학을 앞두고 불과 한 달 전에서 시범운영이 시작됨으로써 대상 학교들은 대부분 준비가 소홀했을 뿐 아니라 방학을 제외하면 사실상 교육과정상의 수업이나 여타의 교육활동이 사실상 종료되는 기간에 운영하면서 그나마 해당학교 교사의 절반 이상이 평가 자체를 거부한 상태에서 내실 있는 시범운영을 했다고 한다면 교육계는 물론 교육을 모르는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이 짧은 기간에 당근 책으로 학교당 무려 2000만원과 인사 가산점을 남발하면서 강행했던 교원평가 시범운영의 첫 작품치고는 부끄럽기 짝이 없는 것으로 이는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에게 신뢰를 잃게 함으로써 교육계 전체가 언론과 여론의 뭇매를 맞는 전형적인 전시성 졸속 행정의 표본이라고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정작 문제는 이러한 부실하고 신뢰성이 없는 졸속 시범운영을 통하여 긍정적 결과라고 내놓으며 교원평가제의 효과를 증명함으로써 금년도에 시범운영 대상학교를 66개교로 늘리고 결국 2007년도에는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교원평가제를 실시하겠다는 교육당국의 움직임이다. 평가대상에 교장도 추가시켜 교사, 교감, 교장 등 모든 교원이 관리자 외에 동료 교원과 학생, 학부모까지 참여하는 다면평가제가 도입되며 교사의 경우 학기당 1회 이상 수업 공개 등을 통해 관리자와 동료 교사, 학생, 학부모에게 설문조사 형식의 평가를 받는다는데 이렇게 되면 학교는 1년 내내 평가를 위한 전시수업과 서로간의 눈치보기식 행정이 난무할 것이다. 생산성과 실적을 우선하는 기업의 평가체제를 교육현장에 그대로 적용한다는 것은 교육의 원리를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 것이다. 따라서 무리하게 교원평가제를 도입하지 말고 현행 근무평정제도를 개선하여 활용하면 될 것이고, 설령 평가를 한다 해도 일회성 공개 수업 위주의 평가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교사의 업무는 수업 이외에도 학생지도와 학급 경영, 특별활동 등 비교과영역 내용까지 광범위하게 포함되어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계에서 원하는 수석교사제 도입을 통한 동료 교원의 다면평가 실시가 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당초 교단의 질과 경쟁력 향상을 통하여 결국 교육력 제고로 이어지는 교원평가라면 굳이 반대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이를 위한 충분한 교육여건 조성은 뒤로한 채 졸속 시범운영을 밀어붙임으로써 부실한 결과는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 이제라도 부실한 검증으로 교원평가의 당위성을 호도하지 말고 실효성 있는 정책 수립 추진에 대한 교육 당국의 자세 변화를 기대한다.
교육격차 해소방안으로 속칭 ‘잘나가는 스타교사’를 학생, 학부모가 기피하는 학교로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는 서울시교육청의 계획은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미봉책으로 경제 양극화 현상과 함께 이미 메우기 힘들 정도로 벌어지고 있는 교육격차를 해소하기는커녕 실제 추진과정에서 논란과 아울러 부작용만 불러올 공산이 크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다는 말과 같이 교육 현장에 우수교사를 확보해야함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소위 ‘기피학교’로 잘나가는 ‘스타교사’ 몇 명을 인위적으로 배치함으로써 뿌리 깊은 교육격차의 위기를 극복해보려는 발상은 합병증을 앓고 있는 중환자에게 해열제를 처방하여 일시적으로 열을 내려보려는 천박한 임기응변에 불과하다. 우선, 기피학교에 지원한 교사에게 최소 일정 등급 이상의 가산점을 보장하고, 이들 중 교육격차 해소업무에 탁월한 교원은 ‘수’ 등급을 부여하는 유인책을 제시했으나 이는 지나친 점수 과열로 인한 부작용을 지양해야 하는 교육당국이 오히려 앞장서서 우리 교직사회를 ‘점수벌레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 더구나 이 같은 입맛 당기는(?) 유인책에도 불구하고 우수교사의 자원이 부족할 때는 교육청이 반(半)강제인 전략적 배치도 할 계획이라니 이는 시작하기도 전에 교육당국 스스로 부정적 실효성을 예견하는 게 아니고 뭔가. 둘째, 훌륭하신 교육행정전문가들이 할 과제이긴 하지만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교육격차의 해소에 기여한 ‘탁월한’ 수준을 어떻게 단시간에 평가할 것이며, 기피학교와 선호학교의 객관적 변화 기준은 또 어디에 둔단 말인가. 이는 교육에 조금이라도 식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벤트성 발상 아니면 잘 포장된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것을 바로 느끼게 될 것이다. 셋째, 이러한 반(半)강제인 전략적 배치 계획은 교원들의 자율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는 것은 물론 상대적으로 교육여건이 좋고 우수교사가 몰려 있는 지역의 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 입장에서 보면 명백한 ‘역차별’이라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현재 주 기피 대상인 고등학교의 경우 70% 이상이 사립학교인 현실에서 얄팍한 인사고과 인센티브로 소신 있는 우수교사를 유인하려는 것은 전형적인 전시성 졸속 행정의 표본으로 밖에 볼 수 없다. 이는 교육공동체의 합의 없이 무리하게 졸속 강행함으로써 여론의 뭇매를 자초하고 있는 ‘교원평가제’처럼 실효성도 문제지만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부실정책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한나라당이 오는 8월부터 새로 선출되는 교육감, 교육위원을 주민 직선으로 뽑는 방안 등을 당론으로 추진키로 했다. 또 시도교육위원회와 시도의회의 통합, 분리 문제도 매듭지어 당론으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을 다시 내기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 박근혜 대표는 2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교육감과 교육위원 직선제에 대해 당 교육위원들과 상의해 국민 여론 수렴과 전문가, 관계자들의 공청회를 거쳐 입법안을 만들고 의총을 거쳐 당론으로 확정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그간 소속 교육위원 3명이 교육감․교육위원 선출방식, 교육위 통합․분리를 놓고 상반된 법안을 제출한 데 대해 정리를 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현재 한나라당은 △김영숙 의원안(준직선, 교육위 독립형의결기구화) △이군현 의원안(직선, 교육위 현행 유지) △이주호 의원안(교육감 선출은 시도조례로 규정, 교육위원은 직선, 교육위 통합)이 평행선을 긋고 있다. 박 대표의 발언에 주요 당직자들도 별 반대 없이 “교육위원은 반드시 해당 분야 근무 경력이 있거나 일정한 자격, 자질을 갖춰야 한다는 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당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교육감과 교육위원 직선제는 그동안 한나라당이 일관되게 추진해온 교육선진화와 교육개혁의 일환으로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직선을 선언했다. 내부적으로는 김영숙 의원이 교원과 학부모 전체에게만 선거권을 부여하는 ‘준직선’ 안을 내 논 상태지만 충분히 조율이 가능하다는 게 당내 판단이다. 그러나 선거방식과 함께 교육자치법 개정안의 또 다른 핵심인 교육위 통합․분리 문제는 교육위원간 찬반 대립이 첨예해 사실상 합의가 불가능한 상태다. 교육위 전문위원실의 한 관계자는 “이주호, 임태희, 진수희 의원이 교육위의 시도의회 통합을 주장하는 반면 김영숙, 이군현, 황우여 의원은 절대 반대 입장이어서 조율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최근 열린 교육위 전체회의에서까지도 이주호 의원은 “세계 유례없는 완전 이원화로 지자체의 교육에 대한 관심과 역할을 가로막고 교육에 대한 투자도 미약해졌다”며 통합론을 폈고, 김영숙 의원은 “정당에 속한 시도 지사가 교육을 좌우할 경우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칠 뿐만 아니라 시도의 열악한 재정자립도를 고려할 때 오히려 교육재정은 축소될 것”이라며 분리론으로 맞섰다. 이런 와중에 3일 당 정조위는 교육위 통합 뉘앙스를 띤 성명을 발표해 논란을 일으켰다. 내용 중 ‘교육위와 시도 지방의회의 분리로 인한 이중적 심의․의결구조의 비효율성 등의 문제를 개선하는 방안도 당론으로 결정할 것임’이라는 구절이 문제가 됐다. 이에 대해 반대 측 의원들은 “교묘히 통합에 무게를 둔 무책임한 성명”이라는 반응이다. 한 교육위원의 보좌관은 “사학법에 버금가는 교육자치 문제를, 그것도 내부적으로 찬반론이 팽팽한 사안을 교육위 내부 조율도 없이 발표한 것과 관련해 최근 황우여 교육위원장이 제5정조위원장인 이주호 의원에게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실의 보좌관도 “예전에는 사소한 사안도 해당 상임위의 의견을 체크하고 찬반론이 있으면 신중했는데 요즘은 한 정조위원장의 의견이 그대로 반영된다”며 정조위 무용론을 제기했다. 이 때문에 과연 당론이 정해질 수 있을 지에 대한 회의론마저 고개를 들고 있다. 반대로 조율이 안 될 경우, 의총에서 통합안과 분리안을 표결에 부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이군현 의원은 “곧 열릴 의총에서 통합은 자멸의 길임을 분명히 밝히고 표결로 당론을 정하는 것에 대해서도 절대 반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이주호 의원실 측은 “통합, 분리에 대한 논의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고 이제 협의를 시작 하는 상황”이라며 논란의 확산을 경계했다. 한나라당은 곧 선거방법, 통합 여부 등을 묻는 ARS 설문조사를 실시하며 공론화에 나설 계획이지만 국민들의 의견보다는 당내 의견 단속이 더 절실한 상황이다. 현재 국회 교육위 법안심사소위에는 열린우리당의 백원우, 구논회 의원의 개정안도 함께 논의 중이지만 법안마다 내용이 조금씩 달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육부가 48개 교원평가 시범학교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학생, 학부모, 교사 등 평가주체에 따라 교사의 교육활동에 대한 평가가 다르게 나왔다. 학생과 학부모는 교사의 교육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 반면 동료교사에 의한 평가는 아주 우호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전국 48개 시범학교 교원(508명), 학생(483명), 학부모(478명) 등 1469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조사한 결과를 교육부가 6일 발표했다. ◇학교급 높을수록 부정적=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수업만족도는 학교급별이 높을수록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매우 만족’이나 ‘만족’으로 대답한 학생들은 초등(72.4%) 중학(60.6%) 고교(58.2%) 순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선생님들이 인격적으로 대우하는가’라는 질문에 초등(64.9%) 중학(63%) 고교(56.3%) 순으로 ‘만족’한다고 답변해, 학년이 높을수록 ‘인격적으로 대우 않는다’고 답변했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자녀의 학교 생활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초등(53.0%) 중학(46.9%) 고교(50.5%)순으로 대답해, 학부모의 절반 정도만 자녀의 학교 교육에 만족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동료교원평가에서 교원들의 85% 이상이 ‘탁월’과 ‘우수’ 등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교사에 의한 교장, 교감 평가 결과도 ‘우수’ 이상으로 평가한 결과가 초등(74.9%) 중학(71.2%) 고교 (68.8%) 로 답변해, 학교급별이 낮을수록 우호적으로 평가했다. ◇평가로 학업 성취도 향상될까?=교원평가 실시로 학생들의 학업성취도가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하느냐의 질문에, 학생들이 가장 부정적으로 답변했다. 교원 평가로 인한 학업성취도 향상 기대에는 학부모(68.3%) 교원(57.0%) 학생(44.1%) 순서로 낮게 나타났다. ‘평가로 선생님들의 수업이 개선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학부모(82.3%), 학생(73.1%), 교사(66.7%) 순으로 답변해 비교적 교사들이 평가와 전문성 향상 간의 상관관계를 낮게 봤다. ◇보완해야 할 점=교육부는 온정주의적 연공서열로 인한 동료평가를 애로점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학생들의 무성의한 반응과 학부모의 낮은 참여율도 애로점으로 인정하고 익명성을 보장하면서 참여율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학부모 평가방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 학부모가 평가를 민원제기의 기회로 활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고 밝혔다. ◇교총 논평=교총은 교육부의 설문조사가 교원평가에 동의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일반화의 한계가 있다고 논평했다. 전국 1만 676개 초중고교 중 10학급 미만의 소규모학교가 32.36%(3455개)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동료교사의 동학년 평가나 동 교과 평가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10개 시범학교를 대상으로 한 교총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다수의 교사들이 ‘전문성 향상 효과에는 회의적’이라고 반응한 점을 언급하며, 문제점이 보완 안된 상태에서의 확대 실시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기도 교육청이 올해부터 일부 공립유치원을 대상으로 종일반을 운영하기로 하자 해당 유치원 교사들이 시설 미흡과 격무 등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6일 도 교육청에 따르면 도 교육청은 지난달 24일 맞벌이 부부와 사교육비 절감 등을 위해 도내 875개 공립유치원 가운데 초등학교 병설 217개 유치원에서 토요일과 초등학교 방학기간을 포함, 매일 오전 7시∼오후 8시 종일반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해당 유치원에 1곳당 2명의 교사 및 강사를 배치, 오전과 오후로 나눠 교대근무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치에 대해 해당 유치원 교사들은 종일반 운영을 위한 사전 준비가 미흡할 뿐 아니라 초과근무 수당지급 등 유치원 교사들의 처우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도 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유치원 교사'라는 이름으로 글을 올린 한 네티즌은 "초등학생 급식을 하지 않는 토요일과 방학기간 종일반 유치원생들에 대한 급식대책이 전혀 없다"며 "토요일과 방학기간 유치원생들에게 도시락을 집에서 가져오거나 외부 식당에서 시켜 먹이라는 이야기냐"고 물었다. 이 네티즌은 또 "같은 학교에 근무하는 초등학교 교사는 방학중 근무하면 수당을 받는다"며 "그런데 같은 임용고사를 보고 들어온 정식 유치원교사들에게는 이같은 수당이 전혀 지급되지 않는 상태에서 근무시간만 대폭 늘려놓았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다른 네티즌도 "유치원 교사들에게는 초등학교 교사들과 달리 담임수당도 없는데 이런 상황에서 하루 12시간 이상씩 근무하라는 것이냐"며 "교육청 직원들이 직접 나와 유치원을 운영해 봐라"라고 따졌다. 유치원 교사들은 이와 함께 대부분 공립유치원에 종일반 원아들을 위한 전용교실도, 잠시 낮잠을 재울 수 있는 시설도 마련돼 있지 않으며 인력충원이 없다면 지금도 수업, 간식마련, 행정업무 등 격무에 시달리고 있는 유치원 교사들이 종일반 유치원생들을 제대로 돌보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치원 교사들의 이같은 지적과 같이 도 교육청은 현재 유치원 교사들에 대한 수당지급 문제, 종일반 유치원생들의 급식 문제 등에 대한 별도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도 교육청 유아교육 담당부서 관계자는 "종일반 유치원생들의 토요일 및 방학기간 급식 문제와 유치원 교사들의 초과근무시간에 대한 수당 지급 문제를 연구,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초ㆍ중ㆍ고교생들은 교사의 수업능력보다는 인격적인 대우나 편애 여부에 대해 상대적으로 불만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해 2학기 48개 학교를 대상으로 교원평가제를 시범실시해 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선생님의 수업내용은 유익하고 성적향상에 도움이 되는가'라는 질문에 초등생의 66.3%, 중학생의 66.4%, 고교생의 62%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이 질문에 대한 불만족 비율은 초등학생 8.7%, 중학생 10.8%, 고교생 12.1%였다. 그러나 '선생님이 학생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불만족 비율은 초등생의 11.7%,중학생의 9.4%, 고교생의 15.8%였다. 또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편애하지 않고 공정하게 대우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초등생의 10.8%, 중학생의 13.3%, 고교생의 16.8%가 불만을 나타냈다. 교사의 인격적인 대우나 편애 여부에 대한 불만족 비율은 고교생이 중학생보다, 중학생이 초등학생보다 높았다. 학부모를 상대로 자녀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불만족 비율은 초등학교 10%, 중학교 12.4%, 고교 12.6%였다. 특히 학교 교육환경 등에 대한 학부모의 만족도는 49.2~57.5%로 높은 반면 교원과의 의사소통에 대한 만족도는 40% 안팎으로 낮았다. 또한 동료교사 평가에서는 교사의 85% 이상이 동료의 업무수행능력이 탁월 또는 우수하다고 평가해 교사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 58~72%와 큰 차이를 보여 교사와 교육수요자 사이의 인식차를 드러냈다. 교사의 교장ㆍ교감에 대한 평가결과는 70% 이상이 우수 또는 탁월하다고 응답했다. 한편 시범학교 교원ㆍ학부모ㆍ학생 1천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교원의 66.7%, 학부모의 82.3%, 학생의 73.1%가 교원평가가 수업개선 등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교원평가가 학생의 학업성취도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응답은 교원(57%), 학부모(68.3%)에 비해 학생(44.1%)이 낮았다. 교육부는 평가 결과를 해당 교사들에게 전달해 교사들이 자기 성찰 및 전문성 신장을 위해 활용하도록 했으며, 2차 시범운영이 마무리되는 8월 이후 교직단체, 학부모 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교원평가 모델을 마련, 확대방안 등을 검토키로 했다. 강정길 교원정책과장은 "교원에 대한 첫 평가 결과 교원 및 학부모들의 평가위원회 참여가 소극적인 데다 동료교사 평가에서 온정주의적 연공서열식 평가가 이뤄지고 학생들의 무성의한 반응과 학부모 설문지의 낮은 회수율 등이 문제점으로 나타났다"며 "문제점을 보완해 시범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총 한재갑 대변인은 "학부모의 교원평가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소규모 학교에서의 동료교사 평가가 사실상 불가능한 점 등 여러 문제가 있는 만큼 이를 일반화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설문의 객관성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교원단체, 학부모 단체와 공동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광주.전남지역 20개 초.중.고교가 학기 중 각종 공사를 하고 있어 면학분위기를 저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광주시.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광주지역 상무고교 등 9개교가 강당 및 급식실 증축을 하는 등 16개교가 공사를 하고 있으며 전남지역의 경우 호남원예고 등 4개교가 강당 증축과 교사 개.보수 공사를 실시중이다. 이처럼 수업기간 공사가 진행됨으로써 각종 소음과 분진 등으로 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해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광주 백운초교와 문화초교, 광천초교의 경우 예산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 3년째 교사재배치 공사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 일부 학교는 공사차량 진입 등을 위해 운동장 일부를 울타리로 쳐놓아 학생들이 운동장 사용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박모(43) 교사는 "우리학교의 경우 레미콘 왕래가 잦고, 수업시간에 드릴 소리에 수업에 지장이 있다"며 "조용한 분위기에서 수업이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부모 조모(43.여)씨는 "장기간 계속되는 공사로 인해 초등학교 4학년에 다니는 아이가 운동장에서 축구를 제대로 못한다고 푸념한다"며 "하루빨리 공사가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김모(49)씨는 "면학분위기를 해치는 것도 문제지만 학교 공사현장을 드나드는 대형 차량들이 많아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며 "학교측은 학생들의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방학 중 공사를 실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교사 재배치와 증축 공사의 경우 시일이 많이 걸려 학기 중 공사가 불가피하다"며 "분진과 소음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학기가 시작되었다. 벌써 각 반에서는 반장 선거가 한창이다. 일년을 꾸려가야 가야 하는 담임의 입장에서는 어쨌든 자신을 잘 도울 수 있고 아이들을 제대로 이끌 수 있는 아이가 반장이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정작 반장 선거를 해 보면 결과는 종종 그런 담임의 기대와 희망을 꺾어 버리기 일쑤이다. 담임과 전혀 코드가 맞지 않는 아이라 할 지라도 우선적으로 여러 학생들의 열렬한(?) 지지에 의해 선출되었다면 반장을 시키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발령을 받고 처음으로 학급 담임을 처음 맡을 때였다. “선생님 우리는 반장 뽑지 않나요, 다른 반은 벌써 반장 뽑았다고 하던데….” “암, 뽑아야지. 건데 어떤 방식으로 반장을 뽑는 게 제일 좋겠니.” “투표해야죠. 당연히!” “선생님, 우리 그냥 지명해서 뽑아요. 다들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 함께 나와서 모르는 게 없는데 뭐 하러 시간낭비해 가며 투표해요.” “맞아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그냥 지명해서 뽑자는 쪽으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선생님 전 ○○이를 반장으로 추천합니다.” “동의합니다.” “저두요.” 알게 모르게 자기들끼리 한 아이를 반장으로 뽑자고 이미 작전을 짜 두고 담임인 나만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물론 당시에는 아이들의 의견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그냥 아이들이 추천하는 아이를 반장으로 뽑게 되었다. 정작 반장으로 뽑힌 아이는 반장이 되고 싶어서 된 것이 아니라, 남들 하기 싫은 일을 자기가 억지로 해야 하는 울며겨자먹기식 반장이 된 것이었다. 몇몇 힘있는 아이들의 농간으로 그렇게 그 아이는 일년을 어울리지도 않는 반장이라는 옷을 입은 채 보낸 것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렇게 선출된 아이는 담임인 나와 아이들 사이의 관계를 잘 조율하기 보다는 그저 몇몇 힘께나 부리는 아이들의 심부름꾼 노릇을 하거나 담임의 나의 눈치를 보기에 급급한 경우가 많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그저 아이들의 생각이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에 반장 선거에 담임으로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막무가내로 아이들에게만 맡겨 둔 것이 큰 잘못이었다. 그렇게 일년을 보내며 정말로 반장의 중요성을 실감하며 담임으로서 힘든 시련의 시기를 보내게 되었다. 그렇게 몇 년을 시행착오를 겪으며 학급반장의 중요성을 터득하게 되었다. “선생님 걱정이에요. 누구를 반장을 시켜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전 담임 선생님들에게 물어보시고, 그리고 아이들의 전반적인 학습상황이나 집안환경, 그리고 교육 관계도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좋지 않겠어요.” “근데, 그런 것을 모두 따져 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데….” “어렵군요.” 우연한 자리에서 한 신참 선생님이 반장 임명의 어려움을 토로하였다. 다들 어려움을 동감하면서도 선뜻 해결책을 원론 수준에서 내놓을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반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그 학급의 일년이 결정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도 속시원하게 해결책을 해놓기가 힘들었다. “정말 반장을 잘 뽑아야해. 잘못 뽑아 놓으면 일년이 힘들어….” “그래요, 요즈음 대학입시에 혹시나 반장이나 회장 경험이 도움이 된다고 반장이 되겠다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런 마음으로 반장하려는 아이들은 기껏해야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일만 챙기지 어디 학급의 다른 아이들을 위해 일하려고 하나요.” “맞아, 근데 우리 학교처럼 시골 아이들은 도대체 반장을 하려고 들지를 않아. 공부 쬐끔 하는 아이들은 공부에 도움 안 된다고 하지 않으려고 하지, 그리고 기껏 하려는 아이들은….” 올해는 담임 자리를 후배 선생님들에게 물려주고 대신 다른 업무를 맡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그런 고민에서 한 발짝 물러서 있게 되었다. 우연하게 신규로 임용되어 오신 선생님의 학급에 들어가게 되었다. “어, 니가 반장이가.” “예, 선생님 ○○이가 반장이에요.” “이런, 먼저 축하한다. 열심히 해. 근데 반장 그거 아무나 하는 게 아닌데….” “선생님 걱정 말아요. ○○이 잘 할 거에요. 아이들은 ○○이가 대답도 하기 전에 연신 떠들어 대며 ○○이가 반장이 되었다고 환호성을 보내고 있었다. 내심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아이들에 대해 정보가 없는 선생님이 실수하신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나의 속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이 서로 웃으며 ○○이가 반장이 되었다는 것을 이야기거리로 삼았다. 교무실로 돌아와 업무파악에 정신이 없는 신규 임용된 선생님에게 이런 부분을 쉽사리 이야기할 수는 없었다. 다만 걱정스러운 마음만 앞섰다. 물론 ○○이가 올 일년 그 반을 잘 이끌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아이에게 보이지 않는 힘이 분명 있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일년 동안 가르쳐 보았지만, 그 아이에게서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점들이 올 한 해 발휘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작 걱정스러운 것은 그 학급 아이들의 반장에 대한 인식과 그런 점을 어떻게 잘 ○○이가 반장으로서 소화해 내느냐 하는 점이다. 담임이라는 자리에서 물러나서 올 한 해 ○○이가 어떤 식으로 그 반을 이끌어 가는지 한 번 유심히 살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담임이라는 자리에서 조금 벗어나 있으면 담임을 하면서 미처 ○○로부터 발견하지 못했던 점도 발견할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감도 들었다.
최근 교육인적자원부에서는 금년 신학기부터 수준별 이동수업을 하는 중·고교가 전체 학교의 절반 이상으로 늘어난다고 밝혔다. 영어.수학 과목에 대해 상.하 두 단계로만 편성됐던 학급도 상·중·하로 세분된다. 이에 따라 전국 대부분의 시·도 교육청에서도 수준별 이동수업을 50%이상 하도록 권장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내린 상태이다. 서울시교육청 역시 서울지역 전체 중ㆍ고교의 50%까지 수준별 이동수업을 확대하고 초등학교에는 수준별 수업이 권장하기로 했다. 시교육청에서는 올해 50%, 내년에는 60%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이에 대해 부산ㆍ경남지역에서는 또다른 형태의 우ㆍ열반 편성이며 학생에게 등급을 매기고 차별을 할 수 있다면서 전교조와 참교육학부모회 중심으로 반발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상위권 학생들만 배려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어 하위권 학생들은 도리어 불이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충분한 교사수의 확보와 여건 조성이 우선임을 주장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서술ㆍ논술형 평가를 40%로 확대하기로 했다는 발표를 얼마전에 했다. 작년에는 30%를 평가에 반영했고 올해 40%, 내년에는 50%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미 작년에 발표되었던 내용이다. 여기서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수준별 이동수업의 실효성이 얼마나 높으냐의 문제가 아니다. 서술ㆍ논술형 평가비율 확대가 학생들의 창의력 신장에 얼마나 도움이 되느냐의 문제도 아니다. 다만 이런 정책을 실현하면서 왜 숫자로 결정지어야만 되는가 이다. 그 비율을 40%, 50% 이런 식으로 숫자로 까지 매길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 비율들은 단순히 숫자에 불과한 것이다. 실제로 작년도에 서술ㆍ논술형 평가를 모든 학교에서 30%이상 실시했다고 볼 수 없다. 그보다 높을 수도 있고 훨씬 더 낮을 수도 있는 것이다. 수준별 수업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전국에서 절반이상으로 한다고 하지만 일률적으로 50%라는 것을 정해놓고 거기에 따르도록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도리어 그 비율을 맞추기 위해 실적 올리기에만 치중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문제는 숫자로 한정지어서 실시할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단위학교의 자율에 맡기는 편이 훨씬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이다. 전국의 모든 학교가 상황이 똑같은 것은 아닐 것이다. 물적, 인적 여건이 다를 것이다. 그럼에도 일률적인 시행을 하도록 하는 것은 단위학교 교육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가급적 어떻게 해달라는 권장 방안을 전달하고 나머지는 학교장에게 일임하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자연스럽게 시행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본다. 교육행정기관에서 일률적으로 강제성을 띤 지침을 내리는 것은 교육과 학교발전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것을 계기로 학교장의 권한을 높이고 책무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개선되었으면 한다. 숫자로 풀어가는 것은 이제는 그만할 때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