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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교실제는 각 교과마다 특성화된 전용교실을 갖추고 학생들이 교과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듣는 제도로서, 교과의 특성과 학생의 학습능력을 반영해 수준별, 맞춤형 수업을 지원하는 학생중심의 교실운영방식이다. 교과교실제의 장점은 교육과정 운영의 다양화를 통해 학생의 능력, 관심, 적성에 적합한 교육을 효과적으로 실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교과전용교실에 해당 교과의 수업에 필요한 교수 · 학습 자료, 학생들의 다양한 작품 및 과제, 다양한 교구 및 수업도구 등을 비치해 언제든지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필자가 재직하고 있는 영진고는 이러한 장점을 십분 살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본교의 사례를 중심으로 교과교실제 추진과정을 살펴본다. 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한 추진 과정 본교는 지난 해 8월에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선진형 교과교실제 운영학교로 선정된 이후 학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교과교실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교과교실제 구현을 위한 시설 구성과 교육과정 개발에 박차를 가했고, 추진위원회와 더불어 ‘교구 · 기자재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각 교과별로 요구하는 교구 및 기자재를 심의해 효율적인 예산 분배를 위해 노력했다. 시설 구성을 위해 외부 전문가의 컨설팅을 수차례 받았으며, 선도학교를 방문하고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주관하는 연수회에는 참석 허용 인원보다 더 많은 인원들을 항상 참석시키는 등 교과교실제 구현을 위해 교사들의 관심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와 함께 전 교직원들의 교과교실제에 대한 이해와 협력을 위해 1박 2일 워크숍을 비롯해 20여 차례의 연수회를 가졌으며, 학부모 및 학생 대상의 연수도 10여 차례 실시했다. 교과교실제 시설 증축과 교실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지난 겨울방학 중 1월 한 달 동안 영진전문대 도서관을 빌려 전 학생이 자율학습을 실시하는 등 어려움도 있었지만 교사와 학생들이 무던히 이해해줬다. 전자칠판을 비롯한 선진기자재로 새롭게 구성된 교실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2월에는 기자재 연수에 전 교사들이 주력했다. 교과별 대표 교사의 전자칠판 활용 수업연구를 통해 새로운 수업도구 사용에 자신감을 키워갔다. 이러한 연구와 노력으로 3월 개학과 동시에 교과교실제를 무난히 출발시킬 수 있었고, 4월 9일에는 자발적으로 ‘선진형 교과교실제 운영 공개의 날’ 행사를 개최해 교육청과 중 · 고 교장단을 비롯한 외부 인사들에게 본교의 교과교실제를 공식적으로 알리게 되었다. 이후 언론에 수차례 보도되었고, 교육개발원 주관의 전국 단위 교과교실제 연수회에서 사례 발표를 했으며, 지난 8월 6일 ‘제1회 전국 교과교실제 우수학교 발표회’ 환경조성 부문에서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되었다. 부족한 교실, 학년별 블록화로 해결 환경을 구축하면서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교과교실과 교과연구실, 교과미디어센터를 블록화해 층별로 구성한, 이른바 ‘교과센터형 환경’의 구성이었다. 이것은 수준별 수업과 선택형 수업이 중점인 교과교실 수업을 효율적으로 진행시키는 데 유리하며 교과별로 특성화된 교실을 구성할 수 있고 교사와 학생들의 교실 인지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수업시간표를 적절히 운용(예를 들어 순환시간표 운용)하면 학생이동 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다. 본교의 경우는 1교사 1교실제 학교가 아니며 대형 자율학습실이 갖춰진 것도 아니기 때문에 교과교실이 학급교실의 기능을 같이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학급교실을 학년별로 블록화해 주간에는 교과교실로, 야간에는 학급교실로 이용되도록 했다. 그림 1 배치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본관 5층은 수학교과교실, 4층은 외국어교과교실, 3층은 국어교과교실, 2층은 사회교과교실, 본관 2, 3층과 일부와 신관 2층은 과학교과교실, 신관 1층은 음악실, 미술실, 본관 지하층은 체육다목적교실이 배치되어 있다. 그리고 본관 서편의 2, 3층은 1학년 학급교실, 4, 5층은 2학년 학급교실, 본관 동편의 2, 3, 4, 5층은 3학년 학급교실로 블록화해 야간자율학습 및 학년 단위의 각종 시험 진행에 효용성을 기했다. 교과교실은 과목별 특성에 맞게 교과교실과 학급교실의 기능을 같이 해야 하며 내신고사 및 수능시험장으로 교실을 사용해야하는 점을 감안해 모든 교실에 전자칠판과 전자교탁, 빔프로젝트, LCD-TV를 설치해 선진교실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교실수업 개선의 기본 환경을 마련했다. 또한, 교실 내 사물함을 제거하고 교실 벽면을 모두 코르크벽으로 시공했으며 천정형 냉난방기를 설치하는 등, 넓고 쾌적한 교실 환경을 만들었다. 학급교실로 사용되지 않는 교과교실을 중심으로 교과별로 특성화된 교실을 조성했는데, ‘다매체언어실’은 교실에 간이 무대를 시설하고 조명 장치를 설치해 국어교과의 희곡, 시나리오, 마당극 수업, 시 암송 등을 할 수 있게 했고, 수학교과교실은 모두 교실 앞 · 뒷면에 칠판을 설치해 학생들의 자율적인 문제 풀이를 가능하도록 했다. ‘영어전용교실’과 ‘영어다목적교실’에는 전자칠판과 영문번역 기능을 갖춘 실물화상기 등을 비치해 다양한 형태의 매체수업이 가능하도록 했고, 과학실험실은 강의수업과 실험수업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기술교과교실에는 내연기관 등 실물기자재를 구비함으로써 생활과 관련한 체험수업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체육다목적교실’은 접이식의자와 개인용 매트리스를 구비해서 체육 실내수업은 물론 다른 교과의 교실로도 활용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수준별 수업과 선택형 수업을 지원하는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을 위해 0.5칸 크기의 소강의실 2개와 1.5칸 크기의 대형 강의실 1개를 별도로 마련했다. 휴게공간은 휴식과 정보 동시에 얻도록 구성 학생들의 휴식과 교과교실 정보 공유를 위해 교과별 미디어센터, 학생라운지, 종합정보센터, 홈베이스, 야외체육공원과 숲을 새롭게 조성하고 체력단련실, 시청각실을 리모델링했으며 600석 규모의 대형식당을 함께 마련했다. 교사를 위한 교사휴게실을 구비했고 기존의 학년교무실을 교과연구실로 변경 · 대체했다. 또한 각종 회의를 위해 세미나실을 조성했다. 기존 교실을 리모델링해 만든 ‘교과미디어센터’는 교과의 정보 제공과 학생 휴식공간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본적으로 정보검색용 컴퓨터 3대, DID 및 대형 LCD-TV 1대, 탁자 및 의자, 쇼파, 벽면게시판 등을 설치했으며, 교과별 특성에 맞게 리모델링했다. 교과교실과 더불어 층별로 배치하고 층별 홈베이스와 직접 연결되도록 함으로써 홈베이스의 부족한 공간을 보충하는 기능을 하도록 했다. ‘학생라운지’는 교실 2칸 크기의 넓은 공간으로 다양한 모양의 탁자와 의자를 구비하고 매점 시설을 갖춰 학생들이 만족할 만한 휴식장소의 기능을 갖도록 했다. 또한 야외 휴게공간과 체육공원이 연결되도록 리모델링해 학업에 지친 학생들의 심신을 재충전하는 장소로 활용하고 있다. 본관 뒤쪽에 과거 급식소가 이전되면서 생긴 터에 새롭게 4층으로 증축된 홈베이스의 1층에 마련된 ‘종합정보센터’는 교과교실제 관련 안내 사항과 학교 연간교육계획에 관한 종합 정보가 제공되는 중심적 장소로서, 교과교실제 및 교과별 교직원 소개, 교과교실 및 연구실 배치도, 교과별 시간표, 교육과정표, 대입정보, 교과별 교육계획 및 영진 필독서, 영진의 역사 및 영진 포토존, 연간 교육계획표, 총학생회 및 학생생활규칙, 정보검색공간(검색용 컴퓨터 4대), DID 정보전달 대형 모니터가 설치되어있다 . ‘홈베이스’는 새롭게 증축된 시설물로 1층에는 종합정보센터가 있고, 그 위로 2, 3, 4층에 각각 학년별로 학생용 대형 락커가 400조씩 총 1200조가 비치되어 있다. CCTV를 설치해 도난과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으며 맞은편 미디어센터와 연결해 학생 휴식 공간 역할을 하도록 했다. 2층 락커룸은 1학년 홈베이스, 3층 락커룸은 3학년 홈베이스, 4층 락커룸은 2학년 홈베이스로 사용하고 있으며, 락커는 체육수업시간에 많은 학생들이 동시에 한 구역에 몰리는 불편을 해소하고 학급 내에서 급우들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해 학년별로 이름순에 따라 배정했다. '체력단련실’은 본관 지하 1층에 교실 1.5칸 크기로 마련했으며, 런닝머신을 비롯한 각종 체력단련 기구를 10여 종 비치해 학생 및 교직원의 체력단련과 체육수업의 보조교실로 활용하고 있다. 본관 서편에 새로 만든 ‘야외 체육공원’에도 야외 스트레칭용 기구 7종 및 벤치를 설치해 학생 체육수업과 휴식 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수업중심의 교과교실제를 구현하기 위해 기존 학년교무실을 교과연구실로 대체, 교과별로 교실 수업개선을 위한 활발한 연구활동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학년 모임을 위한 ‘학년협의실’을 별도로 조성해 학년 단위의 행정적 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유지, 관리 측면도 반드시 고려해야 본교는 지은 지 40년이 다 된 일자형 건물이지만 교과교실제 운영 취지에 맞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대한 증축과 리모델링을 하고 선진기자재 구비에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 외부로부터 교과교실제 환경 우수학교로 인정받게 되었다. 교과교실제 환경을 조성하려는 학교에서는 여유교실 확보에 역점을 두고, 교과교실제 환경과 관련해 시설 유지 및 보수에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야 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자재를 구비할 때도 반드시 유지, 관리의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본교의 경우는 전자칠판과 관련된 A/S를 수차례 받았으며 교실의 코르크벽면이 훼손돼 일제 보수를 실시한 경험이 있다. 교과교실 환경 조성과 더불어 교과교실제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서는 지속적 연수를 통해 교과교실제의 필요성에 대한 교사, 학생, 학부모의 인식을 제고해야 하고, 교사가 수업 전문가로 변모할 수 있도록 지원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 더불어 학생 생활지도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략과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모든 사업은 교육 수요자의 신뢰를 이끌어 내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하며, 우수 선도학교의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네트워크 구축도 필요하다. 교과교실제가 교과교실 환경조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만큼 교과교실제의 원래 목적대로 수준별 수업, 맞춤형 수업을 위한 교육과정 개발과 학생 · 학부모가 만족하는 교실수업을 위해 연구 · 노력해야 한다. 또 교과교실제 선도학교는 후발학교를 이끌어가야 한다는 책무성도 고려해야 한다.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2010년에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는 전국에 647개교이다. 이 중에는 선진형(A 타입)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45개교, 과목중점형(B-1, B-2 타입) 223개교, 수준별 수업형(C 타입) 379개교가 포함되어 있다. 한편 올해 선정되어 2011년에 정식으로 운영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학교가 선진형 60개교이며, 교과교실제 운영의 기본이 전제되면서 운영되는 중점학교(과학중점학교, 영어중점학교, 예 · 체능 중점학교) 105개교가 2011년에 시행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할 수 있다. 교과교실제란 각 교과마다 특성화된 전용교실을 갖추고 학생들이 교과교실로 이동해 수업을 듣는 방식이다. 특히 교과의 특성과 학생의 학습능력을 반영해 수준별 맞춤형 수업을 지원하는 학생중심의 교실운영 방식으로 교사는 교실에 상주하면서 수업을 준비하고, 대학교처럼 학생이 교사를 찾아다니면서 공부하는 형태를 말한다. 교육 패러다임 변화의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 이러한 교과교실제 운영은 교사와 교과중심의 교육패러다임에서 교사와 학생중심의 교육패러다임으로의 변화를 의미한다. 학급교실제와 교과교실제 사이의 차이점을 비교해 보면 첫째, 시설환경면에서 학급교실제는 수업과 무관하게 모든 교과에 동일한 교실 환경이 제공되는 반면 교과교실제에서는 교과의 특성에 따른 차별화된 교실 환경이 구성되고 교실환경 자체가 중요한 교수자료가 된다. 둘째, 교과내용과 교수방법의 관계에 있어서 학급교실제 하에서는 교과내용에 비해 교수방법이 부차적인 위치에 머무는 반면 교과교실제에서는 교수방법이 교과내용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셋째, 교수방법에 있어서 학급교실제는 직접교수, 반복 및 연습 등 모든 교과에 적용되는 보편적이고 동일한 교수방법을 주로 사용하지만 교과교실제에서는 교과의 특성을 고려해 각 교과별로 차별화된 다양한 교수방법을 활용하게 된다. 넷째, 학습내용면에서도 학급교실제가 교과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숙지와 교과의 내용을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두는 반면 교과교실제에서는 교과의 핵심적인 개념 및 원리에 대한 내면화와 교과별 성격에 따른 차별화된 학생의 수준, 흥미, 적성의 반영, 학생의 참여도가 주요 핵심이 된다. 한마디로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면 교과별 특성에 맞는 교육환경을 갖춤으로써 내실 있는 수업 운영이 가능해지고, 학생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수준별 수업이 활성화되어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가 제고되며, 교사들도 교과교실에 상주하면서 수업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 개선함으로써 수업의 전문성이 향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환경개선과 수업혁신 동시에 이뤄져야 이처럼 교육현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는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에게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은 크게 학교 ‘시설환경의 변화’와 ‘교과교실에서의 수업 혁신’으로 나눠볼 수 있다. 구체적인 실행 내용을 살펴보면 첫째, 하드웨어 측면에서 학교 교육과정을 운영할 교과교실과 학생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 교과별 특색을 살릴 수 있는 교과교실이 확보되어야 하며, 학생들이 교과교실로 이동해 수업하므로 자신의 물건을 보관하거나 교과미디어센터 역할을 하는 홈베이스, 휴식과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는 다양한 학습 공간 등을 구성해야 한다. 둘째,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는 학생 중심의 탄력적인 교육과정 운영과 수업방법의 혁신이 요구된다. 하드웨어만 갖추어 놓는다면 환경만 개선하는 정책에 불과하다. 하드웨어를 움직일 살아있는 O/S(Operation System)가 필요하며. 교과교실제에서 O/S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교육과정의 편성 · 운영이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 혁신학교를 함께 지정, 2009개정교육과정을 조기 도입해 학기당 8과목 이내의 이수과목 수 조정과 집중이수 및 블록타임 등 수업시간 운영의 자율화와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로 학생의 진로 선택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교과의 수업시수를 학교에 따라 증감 운영하거나 창의적 재량활동을 통해 창의성을 기르는 학생활동을 학교 밖과 연계해 개발 · 제공하는 방법이 실현되어야 한다. 한편 학생 수준을 고려해 확대학급(2학급을 3개 학급으로 편성하거나 3개 학급을 4개 학급으로 등으로 편성하는 운영하는 것)의 방법으로 소수의 학생이 자신의 능력에 맞는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수업 후 평가에서도 일부 문항을 수준별 선택문항으로 출제해 학생들이 자신이 풀 수 있는 문항을 선택하게 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수업 방법에 대한 혁신을 요구하는 것이다. 수업 방법의 혁신이야말로 교과교실제의 성공 유무를 결정하는 핵심요소가 된다. 교사 개인의 노력이 가장 필수적이지만 교사들이 함께 모여 수업 방법을 개발하거나 세미나를 통해 상호 컨설팅하는 교과 연구회를 활성화하고, 블록타임과 학생수준에 맞는 다양한 수업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교과교실에 설치된 각종 기자재나 교구를 활용해 체험적이며 창의적인 수업을 운영하거나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수업 방법의 개발과 적용을 통해 자기주도적인 학습이 이루어지게 해야 하는 것은 중요한 과제이다. 셋째, 휴먼웨어 측면에서 학교 문화의 혁신을 요구한다. 행정중심의 학교 문화가 아니라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 문화를 조성해 학생이나 교원 모두 가고 싶은 학교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원 및 행정보조인력의 지원이 필수적이다. 또한 학교에 필요한 강사와 행정요원이 확보되고 각 교과교실 또는 교과연구실에 교사들이 상주하게 될 경우, 기존의 행정중심 교무조직으로는 교과교실의 성공을 기대할 수 없으므로 교과중심 교무조직으로의 변화를 통해 교사들이 연구하고 가르치는 일에 몰두하도록 하는 휴먼웨어 측면의 혁신도 필요하다. 어느 정도 궤도에 올랐지만 아직 갈 길 멀어 교과교실제 운영의 기본 설계 등 준비를 모두 마치고 2010년 3월 1일부터 시범학교로서 약 8개월 정도 운영해 온 학교들이 이제는 어느 정도 정착 단계에 올라서있다. 1차적으로 지난 8월에 열린 우수학교 사례 발표회에서는 시설환경 분야와 교육과정 운영면에서 많은 사례가 발표됐다. 그러나 성공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많은 학교에서 아직도 강사나 행정보조 인력이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교과교실은 만들어졌으나 그 속에 교구가 준비되지 않아 기자재나 교구를 활용한 다양한 수업을 운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또한 새로 증축된 학교가 아닌 경우 리모델링을 통한 교과교실이 타 학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해 환경면에서 교사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낮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교사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고민하며 해결해야 할 것은 교수중심의 수업에서 학생중심의 참여수업, 창의성을 기르는 체험중심의 수업, 개인별 맞춤형 수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랫 동안 주로 교수중심의 수업을 해 오던 교사들이 다양한 수업 방법을 위한 자료를 구하고 학생중심의 수업방법을 찾아 직접 단기간에 교과교실에 적합한 블록타임 수업운영방식으로 전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게다가 학교현장에는 교과교실제 운영학교에 계속해서 운영비가 지원될지에 대한 걱정도 있다. 학생들의 생활지도 면에서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교과교실제를 시행하면 교과교실마다 교사들이 상주하므로 큰 사고는 훨씬 줄어드는 반면에 학생들의 공동체의식이 낮아지고 이동 중 학생들 사이에 마찰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매 수업 시 학생들의 출석 여부를 파악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또한 학교 전체가 모든 학생들이 자유롭게 생활하는 공간으로 열리게 되면서 학생지도 영역이 더 넓어지게 되므로 성숙한 학교생활문화를 별도로 가르쳐야 하는 등 새로운 개념의 학생지도 방법을 찾아야 하는 문제점도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교사들이 수업에 전념하도록 지원하는 행정보조 인력의 보수를 안정시켜 행정전담화가 되도록 하거나 강사비를 현실화해서 수준별 수업을 담당하는 강사들의 확보가 수월하도록 해야 된다. 여전의 과중한 교사들의 행정업무도 개선해야 한다. 행정 보조 인력이 2, 3명 배치된다 하더라도 전체 교사들의 업무를 줄이고 수업에 전념하도록 하기에는 부족하다. 특히 교과교실제 자체의 운영 업무나 교과교실 내에 나름대로의 업무가 존재하므로 가르치는 업무 이외의 행정 관련 업무는 행정실로 과감히 이양하고 업무 중심에서 교과 중심으로 교무조직 개편이 시급하다. 교과교실 내에서 수업에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교구나 기자재가 부족하다거나 구비되었더라도 활용률이 떨어지는 문제점에 대해서는 교과교실형 우수 수업 사례를 통해 교과교실에서 다양한 교구와 기자재가 활용되는 수업을 적극 홍보하도록 해야 하며, 현재 구입된 기자재를 활용한 수업 연수가 단위학교별로 강화되어야 한다. 교과별로 특성에 따른 교구를 구입할 수 있도록 추가 지원도 필요하다. 학생지도 문제에 대해서는 새로운 차원의 학생진로지도교사를 배치해 해결점을 찾는 방안이 연구되어야 하고, 학생들의 출결이나 학습정보 등의 관리는 전자시스템을 도입해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해 교사에게 새롭게 추가되는 업무를 해소해야 한다. 또한 차후 교과교실제 시범운영이 끝나더라도 교과교실을 운영하기 위한 운영비는 반드시 지원된다는 정책적 신뢰감을 주어야 함은 물론 학교마다 갖고 있는 문제점들을 함께 개선해 나가려는 강한 의지도 보여야 한다. 특히 교과교실제와 관련해 교과교실에서 수업하는 것 그 자체를 교과교실제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이는 교사들의 마인드를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동안 교과교실제 시행과 관련해 학교장과 핵심교원, 시설담당자 중심으로 연수를 진행해 왔으나 좀 더 폭을 넓혀 많은 교사들이 교과교실제를 정확히 이해하고 교수 · 학습에 대한 마인드를 전환하도록 하는 연수가 계속되어야 한다. 결국 교사들의 수업 개선 의지와 마인드 전환이 있어야만 교과교실제가 성공할 수 있으며, 학교 공동체 구성원 모두의 참여와 열정, 실천으로 교과교실제가 현장에 착근될 수 있다. 국내외 성공사례 본보기로 삼아야 최근의 어느 신문에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의 어떤 학생 이야기가 다음과 같이 소개 됐다. “원하는 선생님의 수업을 듣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 분초를 다퉈 수강신청을 했다. 쉬는 시간엔 과목별 교육자료, 책, 테이블과 의자가 구비된 미디어센터를 찾는다. 주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시험기간엔 책을 펴고 공부를 한다. 수업 전 영어전용교실에 일찍 도착하면 교실에 비치된 영자신문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시사기획 KBS 10은 ‘떠들썩한 교실 수업을 바꾼다’는 제목으로 ‘핀란드는 OECD 국가 중 가장 적은 시간을 공부하지만 학업성취도와 학습효율화 지수가 세계 최고이다. 수업 풍경은 어떻게 다를까?’를 다뤘다. 학생과 교사는 수업 중에 끊임없이 대화하고 배운 내용을 모르면 언제든 질문한다. 학급당 학생 수가 적고 수업시간도 과목당 75분인 이른바 블록수업으로 배운 내용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돕고 있다. 학교에 따라 1년을 다섯 학기로 나눠 학기당 과목수를 줄이는 것도 학생들이 공부 부담을 줄이는 대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방송에서 5년 전부터 핀란드에서 살기 시작한 교포가정의 학생 최안희(14)는 “학원 없이도 스스로 공부하는 즐거움을 알아가고 있다고 말한다”라고 말했다. 이 두 가지 사례는 교과교실제를 운영하는 학교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모든 학교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보여 준다고 할 것이다.
수원천일초, 모의 G20 정상회의 11월 3일 개최 어린이들이 생각하는 지구촌이 평화롭고 행복해지는 방법은 뭘까? 수원 천일초교(교장. 장덕진)는 오는 11월 3일 전교생을 대상으로 선정한 20개국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본교 어학실에서 모의 G20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오는 11일부터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의미와 가치를 배우고 관심을 높이기 위해 준비되었다. 또한 본교 특색사업인 ‘어린이나라제도’의 심화활동으로 국가별 상황 탐색과 지구촌 현안에 대한 교육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키우기 위해 마련되었으며 교내 대회를 통해 선정된 대표들이 G20 국가 중 1개 국가를 선택하여 참석한다. 이날 참석한 G20 대표들은 영어로 자신의 국가를 소개하고 '지구촌 평화와 행복'(Global Peace Happy)을 공동의제(어젠다, agenda)로 국가별 처한 상황과 의견을 서로 발표하고 협의한다. 전 세계가 평화롭고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으로 최예원(1년,8세) 양은 어려운 나라를 잘 사는 나라가 도와주는 ‘나눔’을 뽑았고 최지현(6년,13세)군은 전쟁이 이 지구상에서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린이들은 정상회의를 마친 후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지구촌 현안에 대하여 함께 연구하고 노력할 것도 약속한다. 공동선언문에는 G20 모든 나라는 지구촌에서 전쟁이 영원히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하고,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해 함께 연구, 실천하며 어린이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본교 장덕진 교장은 “어린 시절부터 지구촌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하는 글로벌 리더십을 가르치기 위해 이 행사를 마련하게 되었다”며 대한민국 어린이들이 세계의 주역으로 자라나기를 바라는 소망을 덧붙였다. 이번 모의 G20 정상회의에서 의장을 맡은 어린이대통령 장수민(6년,13세)군은 “어린이들이 함께 지구촌 문제에 대해 영어로 발표하는 시간을 갖게 되어 매우 가슴이 설레인다”며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많은 CEO들과 세계 정상들을 본받아 미래의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있게 자랑하였다.
과학+실과?…누가 과학대신 실과 가르칠까 진로‧다문화 등 ‘생활교육’ 간과해선 안 돼 지난 9월 30일 교과부 장관은 2009개정교육과정(이하 개정안)의 편성・운영과 관련, ‘초․중등학교 체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하였으며, 그 자리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동석하였다. 개정안의 근간은 학교의 자율로 교과(군)별 20% 범위 내에서 수업 시수를 가감 운영할 수 있으며, 학습자 부담을 줄이기 위하여 학기별 이수 과목을 축소하는 집중이수제이다. 그런데 갑자기 두 장관이 기자회견까지 열면서 처음 개정안과는 달리 체육을 위시한 음악, 미술 등 특정교과에 한해서는 수업시수를 가감하지 못하게 하고 수업시수 준수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겠다는 공문을 내려 보냈다. 그 동안 교과부가 개정안에 대해 일관적으로 진행해 왔던 밀어붙이기 방식과는 딴판이어서 놀라웠지만 한편으론 교과부가 개정안의 졸속성과 비현실성을 제대로 보고 수정의지를 나타내었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어 다행이다 싶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지금부터 본격적인 땜질식 처방이 등장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들기도 한다. 개정안의 문제점은 학교 재량으로 수업 시수를 조정할 경우 대부분의 중등학교와 심지어 초등학교에서도 영어와 수학 교과의 수업 시수를 증가시킴으로써 전인적 발달을 도모하는 학교교육의 기본에 반한다는 것이다. 모든 종류의 식품을 골고루 균형 있게 섭취할 때 건강을 지킬 수 있듯이 학생들의 튼실한 인성과 지적 발달을 위해서는 여러 기본교과들을 골고루 익히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학교 현장에서 가장 많이 줄이려 하는 과목들 중의 하나인 실과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이다. 초등 실과교육은 일상생활과 관련된 주제들을 중심으로 체험적 학습활동을 통하여 능동적인 생활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적용과학으로서의 학문적 특성을 가진다. 자연과학이나 수학과 같은 원리나 현상을 이해하고 탐구하는 교과로부터 얻어진 지식들을 자신의 삶의 현장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하도록 가르치는 교과인 것이다. 자신의 일생을 좌우하게 될 식습관이나 시간 관리, 돈 관리와 같은 생활습관은 물론 가족 간의 화목, 녹색성장, 진로교육, 그리고 다문화교육을 종합적으로 가르치고 생활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과 기술,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교육 등을 주요 학습목표로 삼고 있다. 이는 의학이 인간의 건강을 지키고 질병과 싸워 이기도록 하기 위하여 자연과학, 공학, 심리학 등으로부터 나온 지식과 기술들을 활용하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다. 이러한 생활교과를 단지 수능 주지교과가 아니고 수업시수가 적다는 이유로 소홀히 다루면 학생들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커다란 비용손실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생활교육이 공교육 하에서 충실히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실과교과의 이수시간은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 현재 초등 실과의 경우 5, 6학년에서 2시간씩 운영이 되고 있는데 이는 교육과정 개정작업을 거칠 때마다 시수가 줄어들어서 3, 4학년에는 실과시간이 없는 실정이다. 이번에 또 개정안이 그대로 시행된다면 초등학교에서의 실과는 거의 고사상태에 이르게 될 것이 자명하다. 게다가 과학과 실과를 하나의 교과군으로 묶어 운영을 하게 되면 어느 학교가 수능 주지교과인 과학 대신에 실과를 가르칠 엄두를 내겠는가? 집중이수와 수업 시수의 자율운영은 초등학생이 다양한 교과경험을 통해 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 교육 장치를 마련한 후 실시하여도 늦지 않다. 오늘날 글로벌 지식기반 사회의 국가 경쟁력은 결국 인성이 뒷받침된 창의적 인재의 경쟁력이 좌우하게 될 것이며 우리나라가 지향하는 지와 덕을 겸비한 창의적인 글로벌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경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전제되어야 한다. 국어, 영어, 수학만 잘하는 학생으로는 우리나라의 글로벌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다. 수업부담을 줄인다는 명목으로 1년에 걸쳐서 배워야 할 내용을 한 학기에 몰아서 이수하도록 강요하는 집중이수제 방식이나 수업시수가 적은 과목에 대해 학습내용을 줄이도록 강요하는 방식은 교과운영의 파행으로 치닫게 되는 지름길이다. 사교육비를 줄이려고 학교에서 영어, 수학시간을 늘린다는 것도 허황된 얘기다. 이대로 자꾸 자꾸 앞으로만 나아가면 그야말로 초등학생이 미적분을 풀어야 하는 날도 곧 오지 않을까 염려된다. 아동의 성장발달 단계에 맞는 적절한 학업성취수준을 제시해 주고 충분한 학습상태의 정도를 알려주어야 아동들도 납득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선진국이 대학입시에서 영어와 수학 성적만을 고려하지 않고 여러 가지 영역에서의 성취도를 평가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아닌가? 부디 체육, 음악, 미술처럼 초등학교에서 가장 많이 줄이려고 하는 실과에 대한 기준시수 이행조치를 재고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원주 평원초등학교(교장 정대인) 4학년 김윤하 어린이는 지난 10월 23일 2010 하이원배 영어말하기 대회에 출전하여 나권역(원주시, 홍천군, 횡성군, 평창군) 참가자 53명 중 1등을 차지했다.이로써 11월 13일 강원랜드호텔에서 열리는 본선진출권을 획득하는 영광도차지했다.김윤하 어린이는 "평소에 영어를 좋아하고, 열심히 한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지역주민 및 24개 마을 노인회장 모두 초대, 흥겨운 잔치벌여 10월은 축제의 달이다. 학교마다 학예회, 예술제, 페스티벌 등 명칭은 제각각이지만 모두가 한 해 동안 갈고 닦은 학생들의 끼와 솜씨를 마음껏 발산하는 소중한 자리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대개는 학교 내에서 펼쳐지는 학교만의 이벤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난 10월 26일, 강화군 화도면에 위치한 심도중학교에 13번째 마니제가 열렸는데, 이번 마니제는 학생들만의 축제에서 그치지 않고 학생, 학부모, 교사는 물론이고 지역 주민들까지도 함께 한 마을 축제이자 전통문화를 축제에 결합시킨 신명나는 어울림의 장이돼 참석자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오전 체육마당에 이어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재연한 '효 잔치마당'이 학부모, 지역주민 및 화도면 각 마을의 노인회장들이 모두 초빙된 가운데 펼쳐진 공연에서 한국전통예악총연합회 인천지부 소속 국악인 20여명과 검단 풍물패‘어울림’의 찬조 출연으로 시종 그 열기가 뜨거웠는데, 첫 순서로 수연식이 있었다. 수연식은 자식이 부모에게 술을 올리는 의식으로 이것을 필두로 본격적인 축하연이 펼쳐졌는데 시조창반 학생들이 자식이 되고 내빈들이 부모가 되어 전통 수연식이 재연되었다. 또 무형문화재 임경배 선생님의 잔잔한 대금 연주가 진행되는 동안 부모님께 술을 올리는 수연의식이 펼쳐졌다. 이어서 시조창, 화관무, 대금, 풍물놀이, 장고춤, 민요 등이 다채롭게 펼쳐지자 평소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던 주민들의 입에서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왔다. 시조창반과 우리가락반 학생들도 그간 갈고 닦은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특히 민요(우리 가락)를 부를 때는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학생, 학부모, 주민들이 무대 앞으로 나와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며 흥겨워했다. 학생들이 지루해하지 않을까하던 애초의 우려와는 달리 학생들도 모두 함께 박수를 치면서 열심히 동참하여 공연의 분위기는 한층 더 달아올랐다. 또 점심시간을 이용 체험마당으로 영어퀴즈쇼, 신기한 수학,과학 체험, 아트풍선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도전 30곡, 줄넘기 왕 등 각 코너마다 푸짐한 스낵이 상품으로 제공되어 학생들을 즐겁게 한데 이어. 축제 하이라이트인 공연마당으로 노래, 댄스. 개그, 차력, 영어촌극, 어머니 합창, 교사 댄스 등 공연마당의 내용도 다른 학교와는 달리 다양하고 기발했다. 인기그룹의 댄스 모방이 공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다른 학교와는 내용도 분위기도 확연히 달랐다. 이번 축제를 통해 학교와 지역 주민의 관계는 더욱 돈둑해졌고 이러한 유대감을 바탕으로 심도중학교는 앞으로 명실상부한 지역 문화의 중심센터로 확고하게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집권 후반기 국정 운영기조로 ‘공정한 사회’와 ‘친서민’을 내걸었다. 그렇다면 2014 수능과 내신 개편안 등 최근 MB정부가 쏟아내고 있는 대학입시 관련 정책들은 과연 이 기조에 적합한 것일까. 안양옥 회장은 “단편‧지엽‧임시방편적 처방전과 같은 정책으로 인해 대입제도가 더 혼란스러워지고 있다”며 “교육계를 중심으로 사회 각계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고 종합‧체계적 안을 만들어 나가자는 의미에서 이 좌담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좌담에는 강선보 고려대 사대학장, 박효종 서울대 교수, 박남기 광주교대 총장,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 등 본지 신임논설위원이 참여했다 입학사정관제 “시행착오 수정, 점진적 안착의 의지 필요” 2014 수능개편안 “학습 부담 완화가 입시제도의 목표라니…” 내신 절대평가 전환 “평가방식보다 선결 과제는 제도의 안정성” 공정성 확보 방안 “기준제시, 다단계 과정설정, 결과 공개해야” 안양옥=입학사정관제도 논란이 뜨겁습니다. 감사원이 지난 9월말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대책으로 추진 중인 입학사정관제가 취지와 달리 외고 등 특목고를 우대했다고 밝힌데 이어 국정감사에서도 사정관의 자질, 양적 팽창 등 교과부의 밀어붙이기식 정책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는데요. 교과부는 속도조절을 하겠다지만, 여전히 문제는 많아 보입니다. 현장에 계신 최진규 선생님의 의견 부탁드립니다. 최진규=학생을 선발할 때 학업성취 수준 외에 자질이나 재능을 참고하겠다는 취지는 공감합니다. 굳이 입학사정관제가 아니더라도 세계화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기르기 위해서는 교과 못지않게 진로‧인성교육과 다양한 적성교육이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입학사정관제는 학력경쟁에만 매진하고 있는 교육 현장을 변화시켜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 인재 양성에 적합하다고 봅니다. 다만 ‘급히 먹는 음식이 체한다’는 속담처럼 너무 속도가 빠릅니다. 학교 현장이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여건부터 조성한 후, 서서히 선발 인원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또 선발 과정에 대해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와 방법 마련도 시급하다고 봅니다. 박효종=맞습니다. 의도가 좋다고 해서 항상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니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처럼 입학사정관제도가 전혀 새로운 입시제도인 것처럼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눈에 비치게 만드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려되는 바는 우선 사정관의 자질입니다. 수험생들의 인격, 잠재력과 가능성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역량을 과연 지금 대학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정관들이 가지고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또한 많은 입학사정관들은 비정규직으로 자신의 임무와 직책에 불안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정성만 강조한다고 좋은 결실을 거둬낼 수는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국적 확대로 인해 새로운 유형의 컨설팅 사업만 부추기는 등 학생과 부모의 부담은 가중되는 역설적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따라서 시행착오를 수정해 나가면서 점진적으로 안착시키겠다는 의지가 정말 필요할 것입니다. 강선보=입학사정관제의 문제는 우리 사회에 팽배한 불신(不信)입니다. 입시 문제는 매우 예민한 사안임에도 사회적 합의가 지금까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각 대학별로 대입자율화의 과정에서 입학사정관제가 어떤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인지, 각 대학별 입시에 적합한 것인지 등을 냉정하게 판단해 정책 결정을 내린 후, 내실 있게 시행될 필요가 있습니다. 교과부나 대교협에서도 밀어붙여서는 곤란합니다. 입학사정관제를 운용할만한 대학은 그렇게 하고, 그렇지 못한 대학은 자율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입학사정관제에 대해 비판하는 측도 무조건 표피적 비판만 해서는 안 됩니다. 입학사정관제도는 대학별로 특성을 살려 시행되는 제도이므로, 모든 대학이 동일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사정관제도가 어느 정도 내실 있게 운영되고 있는 대학의 경우, 그 긍정적 측면을 입시준비생과 학교, 학부모, 혹은 다른 대학에 잘 알려 상호 소통하고 믿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박남기=입학사정관제 내실화 유도를 위해서는 이미 잘 알려진 것처럼 정규직 입학사정관 채용, 대학 자체 예산확대, 학생선발 역량(전문 인력과 예산)을 감안한 입학사정관제 전형 조정, 입학사정관의 평가 역량 강화 등이 필요합니다. 또 입학사정관제를 통해 선발한 학생들의 지역‧출신학교‧사회경제적 배경 다양화 등을 유도하는 것도 중요한 정책 지표가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정책 지표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대학은 대학이 원하는 특정 집단의 학생들을 선발하는데 활용하게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구체적 평가지표로는 선발 결과 실제로 얼마나 다양한 집단의 학생이 선발되고 있는지, 다양성은 매년 어떻게 개선되고 있는지, 대학은 다양성 확보를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는지 등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각 대학 정보공시에도 입학사정관제 전형 선발 학생들의 배경‧특성별 통계 발표를 포함시키는 보완 조치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제도를 악용하는 대학이 있다면 국가와 사회가 제제를 가할 필요도 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 실시도 사정관제 정착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사후관리 프로그램 운영도 유도해야 합니다. 특히 잠재력을 보고 실제 학력은 뒤지는 학생을 합격시켰을 경우 학력보완‧멘토‧특별지도교수 배정 등의 후속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으면 1년 이내 탈락 등의 결과가 초래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과 함께 입학사정관제로 순서가 바뀌어 합격한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평가해 선발의 타당성을 확보해 나가는 것도 필요할 것입니다. 안양옥=대안까지 박 총장님께서 잘 짚어주셨습니다. 올 수능도 보름 안팎 남았습니다만, 수능 개편안과 내신 절대평가 전환 논란도 계속 되고 있습니다. 먼저 중장기 대입선진화연구회가 발표한 ‘2014년도 수능개선안’은 ▲수준별로 나눠 A/B형을 제공 ▲사회·과학 탐구영역을 통폐합해 한 과목만 응시 ▲수능 2회 시행 ▲입학사정관제 정착·확대 등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교총은 이번 개편안이 학습부담 완화, 사교육 경감, 고교교육 정상화 그 어느 것에도 미흡한 안이라는 입장입니다. 개편안에 대한 의견과 보완점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최진규=2014 수능 개편안은 장점보다 단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시험의 난이도를 기초와 심화로 나눈다고 하는데 현실적으로 ‘쉬운 수능’을 반영할 대학은 그리 많지 않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탐구 과목을 줄이고 소위 국영수를 강화하겠다는 것은 학교를 도구과목 중심의 입시지옥으로 내몰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보름 간격으로 치르는 시험은 사교육 족집게 강의를 등장케 할 개연성도 높습니다. 무엇보다도 엄청난 사회적 비용도 문제입니다. 지금도 수능 응시료가 평균 4만2000원(4영역 응시)인데 두 번 치르면 배 이상의 비용이 듭니다. 또한 시험장 관리와 감독관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박효종=사탐‧과탐 영역을 통폐합해 한 과목만 응시하게 한다는 것은 공교육을 더욱 더 황폐하게 만들고 국영수 중심으로 편중된 교육과정으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먼저 짚고 싶습니다. 또 수능을 2회 시행한다고 해서 부담이 경감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최 선생님 지적대로 모든 학생들이 2회를 다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쉬운 수능과 어려운 수능으로 나누어 시험을 치른다는 것이 패자부활전 성격을 갖는 것이 아니라는 점, 제도란 학생과 학부모의 눈높이에 맞추어 구상․운영 되어야지, 전문가집단이 일방적으로 판단해 결정을 하는 것은 금물이라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강선보=이번 개편안에서는 중요한 문제가 간과되어 있습니다. 단순하게 과목수를 줄인다거나, 시험 횟수를 늘려 시행하고 그 중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응시하게 한다거나, 시험을 수준별로 시행한다는 등의 사고는 매우 기계적이고 정량적 시각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학습 부담을 줄여주는 것처럼 인식될지 몰라도, 실제로는 학생들에게 시험 보는 요령과 눈치, 편법을 가르칠 수도 있습니다. 오직 대학에 가기 위해, 필요한 교과목만을 골라 시험을 볼 수 있게 조장하고 있지 않습니까. 지금이라도 교육의 본질과 교육의 진정한 의미 자체에 무게중심을 맞추어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박남기=수능개편안은 수능이 대학진학에서 차지하는 의미에 따라 평가가 나뉘게 될 것입니다. 만일 수능이 차지하는 비중이나 의미가 지금보다 작아진다면 개편안이든, 어떤 다른 안도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수능의 비중이 더 커진다면 이번 개편안은 개악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먼저 수준별 A/B형의 경우는 향후 대학 진학 자체는 학생 수 감소로 문제되지 않을 것입니다. 관심사는 소위 인기대학‧학과에 입학하는 것인데 이러한 대학과 학과에 입학하려면 낮은 등급의 B형 시험은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결국 원하는 대학이나 학과에 가려면 A형 시험에 응시해야 하므로 구분 자체는 시험만 번거롭게 할 뿐 실효성은 없을 것입니다. 학습 부담 완화가 입시제도의 목표인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느 전공을 하든지 사회와 과학 영역에 대한 이해는 기본입니다. 특히 통섭이 강조되는 시대에 학습부담 완화를 위해 어느 한 과목만 응시하게 할 경우 학생들은 대학 시절에 교양을 쌓기 위해 더욱 큰 고통을 겪게 될 것입니다. 수능 2회 시행은 이미 시도했다가 실패한 제도입니다. 과거 실패한 이유와 미국과 우리나라의 상황이 어떻게 다른지를 분석해 도입 여부를 다시 한 번 고민해주기 바랍니다. 미국의 SAT는 우리나라에서 시험문제 사전 유출 사건이 터질 만큼 허술하고 대학 진학에서 차지하는 의미도 다릅니다. 안양옥=내신 절대평가 전환도 2014년으로 예고되어 있습니다. 학생부에서 등급 표시를 없애고 원점수, 평균점수, 표준편차, 과목별 이수 학생 수만 공개하는 절대평가 체제로 가겠다는 것이 교과부 안입니다. 앞서 살펴본 논란이 혼재하는 가운데 평가방식 전환이 과연 얼마나 사회적 합의를 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 듭니다. 의견 부탁드립니다. 박남기=절대평가를 실시하다가 상대평가로 돌아선 이유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내신이 대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면 어쩔 수 없이 상대평가의 특성을 살려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대입과 무관하고 비중이 낮다면 절대평가가 더 바람직할 것입니다. 강선보=이 문제도 입시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평가방식의 전환, 이것 하나를 가지고 교육문제를 풀려는 사고가 문제입니다. 평가방식의 전환도 중요하지만, 무엇 때문에 그렇게 하려는지, 먼 미래를 보고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박효종=내신 성적을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꾼다고 해서 공정성에 관한 부분이나 투명성에 관한 부분이 더 높아진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또한 불필요한 경쟁을 완화시키는 것도 아닙니다. 절대평가는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 및 대학 당국에 평가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요할 우려도 있습니다. 특히 여기서 강조되어야 할 것은 내신 평가 방식의 전환보다 선결되어야 할 중차대한 교육과제가 있다는 점입니다. 그것은 어떤 제도든 안정성을 지녀야 신뢰를 받게 마련이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내신평가제도도 변화보다는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것이 선결과제임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최진규=내신평가 문제는 절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대평가는 개인적 특성이나 환경적 요인을 고려하지 않은 상황에서 획일적 기준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비교육적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 바 있습니다. 실제로 학교 현장에 과열 경쟁이 빚어지면서 친구의 노트를 훔치거나 찢어버리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점수 부풀리기’의 가능성이 여전한 절대평가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은 더 더욱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두 방식이 갖고 있는 장점을 찾아 부작용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는 데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대학이 고교 내신을 점수 순으로 줄 세우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학생의 재능을 발견하고 학업 성취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는 자료로 활용해야 한다는 전제가 필요합니다. 안양옥=수시모집이 전체 대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0%를 넘어섰습니다. 그만큼 논술, 사정관 같은 선발 시스템에 있어 주관적 평가체제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외교부장관 딸 채용 과정에서 보듯 심판관들의 공정성 심판이라는 과제가 우리 앞에 새롭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제도의 정교한 설계를 위해 어떤 장치가 필요하다고 보시는 지요. 최진규=현재 수도권의 중상위권 대학들은 수시모집에서 논술 전형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그만큼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이지요. 논술고사가 서술형이라는 점에서 객관성 문제는 항상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의 논술고사는 채점 과정에서 최고점과 최저점을 뺀 나머지 점수의 평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인문계는 영어 제시문을 사용해 어학 능력을 검증하고 자연계는 일정한 답안을 유도하는 등 나름대로 객관성 유지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입학사정관제도 논술고사처럼 평가의 객관성 담보를 위해 평가 기준을 정확히 제시하고 평가 과정을 다단계로 설정한 후, 그 결과를 공개한다면 신뢰성 회복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강선보=평가자 내부에서의 불공정 문제는 최 선생님 의견대로 진행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정관이나 평가자들이 함께 모여 수십 차례에 걸쳐 평가 기준과 요소 등을 조율하고, 평가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워크숍을 개최하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그러므로 각 대학별로 평가자의 평가기준에 신뢰성을 부여할 수 있는 내부 장치를 마련해, 대학별로 우수한 인재를 뽑을 수 있는 연구와 교육, 전문성 향상 훈련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와 함께 교과부나 대교협 등에서 지속적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박효종=아무리 좋은 제도도 문제는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제도 자체 못지않게 제도를 운영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의 의식과 자질이 중요합니다. 특채라는 제도도 원래의 취지는 능력 있는 사람을 일반적 절차를 생략해 뽑겠다는 좋은 의도로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운영과정에서 연고를 가진 사람을 뽑는 저급한 제도로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마찬가지로 제도 못지않게 의식과 자질 향상의 중요성을 지적할 필요도 있습니다. 어떤 제도든 불공정성 최소화를 위해서는 복잡성 보다는 단순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박남기=동감입니다. 카라벨(Karabel, 2006)이 선택받은 자(The chosen)라는 책에서 “신입생 선발 결정은 교육자가 하지만 아주 정치적인 특성을 띤다.…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선발 정책은 각 집단은 선발 기준과 실제적인 선발 과정을 통해 내려진 결정이 자신들에게 유리하기를 바라는 경쟁적 집단 간의 협상 결과이다.”라고 한 이야기를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대학입시제도의 변천사를 보면 집단 간 협상 결과가 아니라 힘 있는 집단이 자기 자녀에게 유리한 선발 기준과 절차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듭니다.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전쟁 상황일 때에는 비록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객관식평가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거대한 중국이 심지어 예술분야 대학원 시험까지 객관식 시험에 의존하는 이유는 주관식 평가의 공정성 확보가 어려운 사회적 한계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뇌 및 평가 기법에 대한 연구 등을 토대로 객관식 평가의 타당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안양옥=마지막으로 입시제도 전반에 대한 교총의 역할에 대해 의견 주시기 바랍니다. 최진규=현재 입시제도 관련 세부 사항은 대교협이 주관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대입자율화에 따라 학생 선발권이 대학에 넘어간 것이지요. 문제는 대교협이 공교육 정상화와 교육 경쟁력 강화에 얼마만큼 기여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최대 교원 단체인 교총이 대교협과 정기적으로 협의할 수 있는 기구(가칭 고교-대학 간 대입 협의체)를 구성, 대학과 고교 간의 조율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효종=이 시점에서 교총의 역할은 막중합니다. 교과부도 진보 교육감들도 밀어붙이기식 개혁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교총은 이 틈바구니 속에서 교육의 정도를 교육계와 사회에 주지시키는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교육이 정치논리나 이념에 휘둘리지 않고, 제자리를 찾게끔 노력을 하는 것이 지금 교총의 중요한 역할입니다. 또한 그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로부터 신뢰와 신망을 얻는 일이 급선무라고 하겠습니다. 강선보=그렇습니다. 지금 우리사회는, 이른 바 ‘진보-보수’ 논쟁이 여전히 진행 중이며 불신의 골은 너무 깊어 의사소통이 불가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물론 때로는 정치적 색깔이 분명하게, 교육적 입장이 분명하게, 진보-보수 논쟁을 치열하게 전개할 필요도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은 사회발전의 초석이기에, 일방적 반대나 찬성보다는, 정책 자체의 본질을 중심에 두고 ‘백년대계(百年大計)’의 정신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이런 차원에서 교총은 역사와 전통에 기초해 보다 신중하고 깊이 있고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교육의 발전을 위해 기여해 주셨으면 합니다. 박남기=저 역시 교총이 2014년 수능 개편안 마련 등 근시적 대안보다는 초등1학년에 들어갈 학생들이 미래 사회에 대비해 향후 어떤 공부를 해야 하고, 이들이 공부한 것을 어떻게 평가해 대학의 당락을 결정할 것인가, 그리고 소외된 계층의 아이들도 희망을 갖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해가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보완적 기준과 절차를 만들어야 할 것인가 등등에 대해 장기적 안목의 논의를 시작했으면 합니다. 교총이 주도하고 사회 각계의 관련 전문가와 관심 있는 언론사를 참여시켜 3년 이상의 목표로 국민대토론회를 이끈다면 그 과정을 통해 국민들은 스스로를 교육시키면서 공감대를 키워가게 될 것이고, 그러한 공감대 위에 바람직한 입시제도가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안양옥=프랜시스 후쿠야마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사회적 자본, 즉 신뢰가 부족한 사회는 발전할 수 없다’고 했었지요. 여러 질문을 드렸지만 결국은 신뢰가 바탕이 된 입시제도를 만드는 데 교총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으로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긴 시간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 “사교육 걱정은 육지에 두고 오셨지요?” 인천에서 뱃길로 4시간 30여분 걸려 찾아간 백령중·종합고등학교. 한국교총 백령도 안보현장 체험교육단(단장 윤여택 한국교총 부회장)을 맞이하며 “사교육 걱정은 육지에 두고 오셨지요?”라며 말문을 연 김병섭 교장(사진)은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수요자 중심의 맞춤교육에 매진하고 있는 백령중·종고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반가움과 자긍심을 함께 나타냈다. “천안함 침몰 사태 등으로 긴장은 고조되어 있지만 교사들은 학생들의 교육에만 매진하고 있다”는 김 교장은 “고생하는 교사들을 위해 도서벽지 수당 현실화가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윤 단장에게 전달했다. 다음은 김 교장과의 일문일답. - 백령중․종고의 학교규모 및 시설은. “1955년 백령중학교 6학급으로 인가받아 시작한 우리 학교는 1959년에 고등학교를 추가로 개교하여 중학생 5594명, 고등학교 3086명을 배출했으며 현재는 중․고등학교 12학급에 180명이 재학 중인, 백령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중․종합고등0.1학교다.” - 선생님들의 교육 열정이 남다르다 들었는데. “올해 9월 1일자로 부임한 저를 비롯한 모든 교직원은 어떤 일이든지 함께 고민하고 더불어 해결하며 한마음으로 학생지도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가짐으로 출발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12명, 고등학교 16명의 다양하고 풍부한 경륜의 교사가 모여 학생 개인별 맞춤식 지도에 열정을 갖고 교육활동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 사교육이 전혀 없는 학교, 맞습니까. “모든 학생들이 밤 9시까지 방과후 및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고 고3은 밤 10시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를 합니다. 도서지역의 특성상 공교육 의존도가 매우 높아 학교에서 모든 교사는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수요자 중심의 맞춤교육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자원을 활용해 해병대 우수인력을 지원받아 심화․보충학습을 하고 있습니다.” - 공교육만 받는 학생들의 실력이 궁금한데. “중학교는 최근 발표된 2010학년도 중3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기초미달학생이 2009학년도에 비해 66%나 줄었습니다. 고등학교는 2011학년도 대입수시 모집이 진행 중이지만 이미 중앙대에 1명이 합격해 올해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무상급식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들었다. “도서지역이므로 점심은 교육청에서 지원해주고 늦은 밤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서는 옹진군에서 석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점심, 저녁 모두 무상급식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 학교의 캐치프레이즈는 무엇인가. “이라는 캐츠프레이즈를 걸고 학력향상에 최우선을 두며 학생, 학부모, 교사 모두의 교육만족도를 충족해 나가고 있습니다.” - 도서벽지의 혜택은 어떤 것이 있나. “앞서 말했듯 학생들에게는 무료급식이 제공됩니다. 방과후학교 수강도 전액 무료로 지원되고 있습니다. 또한 장학금 혜택도 많아 약 1/2의 학생이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8년 동안 지속되어온 뉴질랜드 참전용사 장학회에서는 올해도 50만원씩 15명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9월 13일 뉴질랜드 참모총장 및 참전용사 학교 방문행사 개최) 또 농어촌특별전형의 혜택으로 수시모집에 응시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합니다. 한편 교직원들은 도서벽지 점수, 도서벽지 수당, 건강보험료 50% 감면 등의 혜택이 있습니다.” - 교육과정 운영 및 학교특색사업에는 무엇이 있는가. “중학교, 고등학교(보통과, 인터넷미디어과)로 운영되는 학교 교육과정을 창의적 체험활동에 역점을 두고 ‘흰따오기의 하늘비행’(학생 및 학부모님들이 대입지원전략을 세우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책자)을 제작했으며, 11월 초에는 초등학교(북포초, 백령초) 및 백령중․종고 학부모님들을 모시고 연수회를 개최해 대입수시지원전략에 대한 정보를 안내해 드릴 계획입니다. 농산어촌돌봄학교 운영, 녹색연합과 연대한 점박이 물법 탐사활동, 원어민 화상수업 및 옹진섬영어회화, 전교생 청소년단체 활동 등도 하고 있습니다.” - 올해 역점을 두고 하시는 시설확충사업이 있다고 들었다. “1학기에는 가족과 떨어져 생활하는 선생님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구관사의 현대화 작업을 했습니다. 2학기에는 교실의 도서실화를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학생들이 밤 10시까지 교실에서 수업을 받지만 교실여건은 열악합니다. 낡아 불편한 책상, 많은 책을 넣기에는 작고 낡은 사물함 등을 개선하여 도시의 도서관같이 쾌적한 교실로 바꾸려고 합니다.” - 도서벽지에 근무하는 교장으로서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것은. “도서벽지수당이 월 6만원으로 책정되어 있는데 20만 원 정도는 돼야 현실적인 수당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교총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EBS 교육초대석에 출연한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로버트 파우저』교수의 이야기를 듣고 두 가지의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첫째는 미국인이 우리나라 일류대학에서 그것도 국어교육을 가르친다는 사실에 한국인으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한편으로 놀라웠다. 외국인으로서 우리말을 유창하게 잘하는 수준을 넘어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둘째는 초등학생들에게 영어보다는 한자를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 일이다. 그 이유로는 한국어 어휘의 70%가 한자로 되어 있기 때문에 그 뜻을 이해하는 데는 초등학생부터 한자를 가르쳐야 한다고 정확하게 지적을 하였다. 우리나라 학자가 아닌 외국인이 주장하여 그 객관성이 증명되고 있다. 『로버트 파우저』교수가 민족주의자라면 모국어인 영어를 먼저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할 법도 한데 한국어를 외국인으로서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 한국어를 잘하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한자를 초등학교부터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반면에 영어조기교육에 쏠려있는 초등학교 영어교육은 중학교부터 해도 된다는 주장이다. 영어발음이 어릴 때 형성된다고 조기교육에 쏠림현상이 있는데 영어발음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모국어인 한국어보다 영어교육에 투자한 돈이 10배가 넘는다고 조기영어 교육을 꼬집기도 했다. 언어학자인 파우저 교수는 일본에서 10여년 넘게 살면서 일본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기도 했다고 한다. 『로버트 파우저』교수의 대담을 듣고 과연 우리나라의 어문정책은 지금 바르게 가고 있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세종대왕이 창제하신 우리 한글은 점과 선으로 만든 가장단순하며 발음기관의 구조를 따서 만든 자음과 성리학의 천지인(天地人)을 상징하여 만든 모음을 결합하여 만든 소리글이다. 가장 과학적인 글자로서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어 그 우수성을 세계가 공인하고 있는 글이기 때문에 갈고 닦아 더욱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구촌이 하나가된 글로벌시대를 살아가면서 한글 하나만 사용하며 살아갈 수 없는 것이다. 잘못 알려진 한자는 중국 사람이 아닌 우리의 조상인 동이족(東夷族)이 만들었다는 것을 진태하 박사(인제대 석좌교수)가 연구하여 베이징에서 개최되었던 국제학술대회에서 논문을 발표하여 중국의 수많은 학자들의 인정을 받고 인민일보(人民日報-1998.11.1)에 소개된바 있다. 우리나라는 인류가 가진 문자의 양대 산맥이라고 할 수 있는 표의문자(表意文字)인 한자와 표음문자(表音文字)인 한글을 우리조상이 창제하여 후손에게 물려준 복 받은 민족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한자문화권인 동양에서 우수한 우리글을 가졌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한글을 배우려는 세계인이 늘고 있다는 것에 우리는 희망을 걸어야 한다. 언어가 사고를 지배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민족은 아주 우수한 두뇌를 가진 민족으로서 정신문화의 선진국이 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추고 있다. 경제적으로 부강하해진다고 반드시 선진국이 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우리의 어문정책(語文政策)을 다시 한 번 점검하여 국민적인 지혜를 모아 우선순위를 정하고 닥아 올 동세서점(東勢西漸)의 시대를 대비한 문자정책과 국어정책을 바로세우는 것이 경제정책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정부에 강력히 건의 한다.
금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코앞에 다가왔다. 매년 치려지는 입시지만 이맘때면 밤잠을 잊고 힘든 모습의 입시생들을 생각하게 된다. 입시생이 있는 가정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국민전체가 입시에 가슴을 졸인다. 이 같은 이유는 우리교육의 목적이 교육의 본질인 인간교육보다는 대학입학에 그 비중을 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자녀가 초등학교 입학만 해도 벌써 대학입시를 걱정하고 있다. 좀더 심하게 말하면 태교부터 과외가 시작되어유치원부터는 본격적으로 자유롭게성장하는 시간보다 부모에 의해 만들어지는 인간 프로그램에 의한 학원생활이 시작되는 셈이다. 이를테면 선수학습을 위한 교과교육, 영어교육, 영재교육, 특목고를 위한 준비교육, 최근에는 입학사정관 스펙을 위한 특별교육에 이르기까지 입시가 바뀔 때마다 새로운 사교육비는 점점 증가하여 급기야는 가정 경제를 위험하고 있다. 우리교육, 언제까지 이렇게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진정한 교육은 인간의 행복한 삶을 위한 교육이어야 하는데 우리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한 방법은 없는가.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한국교육을 연일 극찬하고 미국교육의 변화를 강조하고 있음에도 우리나라의 노벨상 수상은 아직까지 요원하기만 하지 않는가. 교육은 한 인간으로 올바르게 성장하기 위한 준비과정인 것이다. 미래의 행복한 삶을 위해 학생 자신의 잠재적 특성을 찾고 개발하여 스스로 인내하며 자아를 실현할 수 있도록 교사는 도와주고 격려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는 어려서부터 교육이 즐거움이 아니라 지친교육으로 고단한 짐이 된지 오래다. 우리 학생들의 하루 생활을 보면 공부 외에는 하는 일이 별로 없다. 친구들과 즐겁게 놀 시간도 없지만 그 방법도 알지 못하니 진정한 우정도 나눌 수 없으며 자연을 호연지기로 체험하거나 감상하기란 상상조차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교과부에서는 내년부터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특별활동과 재량활동 교육과정을 바꾸었다. 그러나 이러한 체험활동 중심의 교육과정에 지금과 같은 입시경쟁 하에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의문이다. 인간은 강정의 동물이란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지만 어릴때부터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특성발달은 자연을 통해서 스스로 배운다. 이러한 감성교육은 어린 성장기에 발달과업으로 다양하게 체험하지 못한다면 감성발달은 물론 정서적인 성장에도 큰 상처를 입게 되는 것이다. 특히 지금과 같은 감성시대에서는 지적능력 이상으로 감성적 교육이 중요하다. 아름다움을 느끼고 표현하는 감각에 무딘 사람은 명석한 두뇌도 빛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교육에서는 학생들의 참된 인성교육은 더 더욱 기대할 수 없다. 흔히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 말한다. 교육은 단기가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노력해야 그 참맛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육은 지식뿐 아니라 즐거움을 느끼는 교육, 감성적인 교육을 함께할 때 장기적인 교육역량을 얻을 수 있다. 단기간에 문제를 외워 시험을 잘 보는 학생보다는 가슴이 따뜻하고 아름다음엔 기쁨과 슬픔엔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인간적인 사람을 길러야 한다. 교육은 사랑과 존경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다. 교사는 사랑으로 학생을 보듬어 주는 교육을 해야 희망과 용기를 가지고 미래를 도전하는 사람을 만들 수 있고, 학생은 교사를 존경해야 창의력을 발휘하는 교육력을 얻을 수 있다. 언제나 아낌없이 시원한 그늘을 내주는 큰 느티나무 같은 큰 스승이 필요할 때다. 지금처럼 힘들고 지친교육으로는 더 이상의 전인교육과 인간교육을 기대할 수 없다. 또한 교육을 시장논리로 생각해서는 우리교육의 양극화와 계층화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교육은 어른의 눈이 아니라 학생들의 눈을 통해서 바라 볼 수 있어야 올바른 교육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교사와 학생이 따뜻한 사랑과 믿음으로 감싸주며 이들의 행복한 삶을 도와주는 진정한 감성적인 교육이 이루어질 때 우리도 노벨상을 받는 국가에 한 발짝 다가설 것이다.
훈민정음의 딴 이름으로 ‘반절’이 있다. 이 용어는 최세진이 지은 ‘훈몽자회(訓蒙字會)’에서 나온다. 이 책의 범례에 ‘언문자모 속소위 반절이십칠자(諺文字母 俗所謂 半切二十七字)’라 하여 우리 글자 이름을 반절이라고 칭했다. 이는 東(동)이라는 글자를 德(덕)과 紅(홍)의 합친 글자로 설명할 때 나온 표현이다. 즉, 덕으로서 ‘ㄷ’을, 홍으로서 ‘옹’을 표시, 이를 합하면 ‘ㄷ+옹=홍’이 되는데 이에 동(東)을 德紅切(덕홍절)이라 했다. 다시 말하면, 한글이 자음과 모음으로 음절을 이루는 데서 반절과 같다고 본 것이다. 갑오경장 이후로는 우리말과 우리글을 ‘국어(國語)’와 ‘국문(國文)’으로 불렀다. 당시 국어 문법을 연구한 주시경 선생은 자신의 대부분의 저술에 국어와 국문이라 했다. 이 표현은 주시경뿐만 아니라 이 시기에 국어의 존엄성을 자각한 다른 사람의 저술에서도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국어나 국문이란 말도 국권 상실 이후로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국’대신 ‘조선’이란 말이 쓰이기 시작한다. 이는 1911년 주시경의 ‘조선문법’, 김희상의 ‘조선어전’의 저술이나 1911년 ‘조선어강습원’, 1911년 ‘조선어문회’ 등의 연구 단체에서도 알 수 있다. 이후 등장한 것이 오늘날 사용하고 있는 ‘한글’이다. 처음 한글이라는 이름이 사용된 것에 대한 명확한 기록은 없다. 다만 1913년 3월 23일 주시경이 ‘배달말글몯음(조선어문회, 朝鮮言文會)’를 ‘한글모’로 바꾼 바 있고, 같은 해 9월 최남선의 출판사 ‘신문관(新文館)’에서 창간한 어린이 잡지 《아이들 보이》의 끝에 가로글씨로 ‘한글풀이’라 한 것이 있고, 1914년 4월에 ‘조선어강습원(朝鮮語講習院)’이 ‘한글배곧’으로 이름을 바꾼 것 등으로 볼 때 1913년 무렵 주시경이 처음으로 사용한 것이라 보고 있다. 이어 1927년에는 조선어학회 회원들이 《한글》이라는 잡지를 매달 발간하였고, 1928년 11월 11일 조선어연구회에서 가갸날을 한글날로 고쳐 부르면서 한글이 우리 문자의 이름으로 보편화되었다. 한글에서 ‘한’의 의미는 멀리는 ‘三韓’의 ‘韓’과 관련되고 가까이는 ‘大韓帝國’의 ‘韓’을 연상할 수 있다. 후세 학자들이 ‘한’을 ‘一, 大, 正’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이는 ‘하나’, ‘크다’, ‘바르다’를 뜻하는 고유어 ‘한’에서 비롯되었고 보는 것이다. 또, ‘한글’의 ‘글’은 ‘문자’ 뿐만 아니라 언어도 지칭할 수 있게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한말’, 다음에는 ‘배달말글’로 하였으나 언어만 가리킨다든지 음절이 길다는 이유 때문에 포용성 있는 ‘글’이 채택되어 ‘한글’이란 말이 우리 문자, 나아가서는 우리의 언어․문자 전반을 포괄하는 말로 쓰이게 되었다. 요컨대 ‘한글’은 ‘한말’이나 ‘배달말글’과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의 글자 내지는 문장을 가리키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오늘날 ‘한글’이란 말을 문자뿐만 아니라 우리의 언어를 지칭할 때도 쓰는 것은 이와 관련이 있다. 현재 한글의 명칭을 남한에서는 한글로, 북한에서는 조선어자모로 부르는데, 2001년 2월 중국 옌지에서 열린 ‘제5차 코리안 컴퓨터 처리 국제 학술 대회(ICCKL 2001)’에서는 남과 북, 해외 동포 학자들이 국제 표준화 기구(ISO)에 등록하기 위한 명칭으로 ‘정음(Jeongeum)’을 쓰기로 합의하였다. 이때 여러 사례가 제시되었지만, ‘정음’으로 정한 것은 세종대왕의 정신을 살리자는 중국에 있는 동포 학자들의 제안을 남‧북한이 받아들여서 합의를 본 것이다. 국제적으로 한글(Hangul/Hangeul)이라는 이름을 많이 쓰지만, 중국에서는 조선 자모(중국어: 朝鲜字母, 병음: Choxiǎn zmǔ 차오셴 쯔무)와 같은 이름을 쓴다. 일본에서는 한글은 물론 한국어를 ‘한구루(한글)(ハングル)’로 부르기도 한다. 이는 NHK 방송에서 한국어 강좌를 할 당시에 남한의 ‘한국어’와 북조선의 ‘조선어’ 사이에서 중립적인 위치를 지키기 위해 한국어 강좌 명칭으로 ‘한글 강좌’를 사용하여 많은 일본인들이 이를 보고 한글의 뜻을 한국어로 오해한 것이다. 광복 후 ‘한글 전용법’(1948. 10. 9, 법률 제6호)을 시행하면서 우리나라는 한글 사용이 정착되었다. 한글의 창제 원리를 자세히 담고 있는 책 ‘훈민정음’은 국보(70호)로 지정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훈민정음은 세계기록유산이기도 하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한류 열풍이 불어 한글은 국제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국어 능력 시험을 실시하는데, 시험 첫해인 1997년에는 2274명이 치렀고, 해마다 늘어 2008년에는 14만 2,804명 등으로 급증했다. 또, 2009년에는 인도네시아의 소수 민족인 찌아찌아족은 문자가 없어 의사소통에 곤란을 겪었던 자신들의 언어 찌아찌아어의 표기 문자로 한글을 채택, 도입하였다. 이를 계기로 한글 수출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11월 터키에 세종학당을 개설 예정인 것을 비롯해, 정부는 2015년까지 한글 수출 전초기지가 될 세종학당을 500여 곳에 설립할 목표를 갖고 있다. 한글은 이제 국내에서도 각종 상품으로 개발되고 있다. 한글과 패션을 결합한 문화가 보편화되고, 넥타이, 스카프, 머그컵, 보석 등에 한글의 기하학적인 조형미가 접목되고 있다. 21세기의 강국은 이제 힘이 아니다. 문화자본이 풍부한 국가가 경제 강국으로 자리하게 된다. 한글은 우리나라가 문화 국가로 성장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도구이면서 강력한 자산이다. 최근 시대의 변화와 정부 차원의 영어 우대 정책이 자주 등장하면서 국어에 대한 위기가 오는 느낌이 있다. 당장 급하다고 외래어에 치중하면서한글의 중요성을 깨우치지 못한다면 불행한 일이다.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노력하는 정책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12일 열린 대전․충북․충남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는 교육감 직전제 폐지 논란과 교권침해 증가, 무상급식 실시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졌다.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최근 시․도지사협의회가 교육감 직선세 폐지를 주장한 것과 관련 “교육의원을 일몰제로 없애 일반의원을 선출토록 하더니 이번에는 교육감 자리도 비전문가로 앉히려 하는데 이는 교육에 정쟁이 끼어드는 것으로 심각한 사태를 야기할 것”이라며 이에 대한 교육감의 의견을 물었다. 이기용 충북도교육감은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직선제는 고수해야 한다”고 답변했고 김종성 충남도교육감은 “직선제의 문제점에 대한 보완은 필요하겠지만 러닝 메이트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신호 대전시교육감도 “교육감 직선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처럼 했다가 이제는 교육자치를 일반자치에 통합하자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헌법정신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김영진 의원은 “어떤 경우라도 교육자치가 훼손돼선 안된다”며 국정감사 이후 공청회를 통한 현장 의견 청취를 약속했다. 유성엽 의원은 “직선제로 선출된 교육감들이 목표를 제대로 성취하지 못하니 교육자치를 위협하는 발언들이 나오는 것”이라며 “교육감들이 교육자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은 무상급식과 관련, "충북도교육청의 경우 무상급식에 대한 여건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렇다면 교육기관의 예산에서 해결해야지 시․도에 예산을 달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는 일“이라며 “무상급식을 너무 우선시 하지 말고 투자가 시급한 부분에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반면 민주당 김춘진 의원은 세 교육감에 대한 사전설문조사 결과를 제시하며 “대전시교육감은 무상급식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으면서 교육감협의회의 성명에는 참여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와 관련 김신호 교육감은 “자체 수입이 없는 교육자치기관이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해야한다고는 말할 수 없다”며 “교육감협의회에서도 반대의견을 제시했었다”고 반론을 펼쳤다. 한나라당 주광덕 의원은 “인권조례나 무상급식이 너무 크게 이슈화되버려서 교사를 존중하는 풍토 조성에 대한 것은 묻혀버린 감이 있다”며 “우수 교사를 위한 인센티브 등 사기 진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춘진 의원은 “대전의 경우 폭력에 의한 교권침해가 올해 24건으로 이중 가해자가 학생인 경우가 22건”이라며 “교원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을 할 수 있도록 교권보호와 학생인권이 조화롭게 보호될 수 있는 다각적인 안전만 구축이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도 “교권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정확한 실태 파악을 통한 사전 예방노력을 요구했다.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은 “진로 상담의 필요성은 증가하고 있는데 교사나 양성시스템은 부족한 실정”이라며 진로상담교사의 확충을 주문했고 무소속 유성엽 의원은 “교사정원을 학급수 기준에서 학생수 기준으로 바꿨는데 대도시에서나 가능한 것을 농산어촌에 적용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이원화를 위한 교육감들의 노력을 요청했다. 이밖에 한나라당 임해규 의원은 초중고 영어교육과정의 진지한 재검토 필요성을, 민주당 김유정의원은 학업성취도 평가에 따른 학교 순위매기기 근절을 요구했다.
영어는 글로벌 시대에 실질적인 국제 공용어로서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으로 많은 관심과 투자의 대상이다. 영어에 대한 열풍은 취학 전 아동 뿐 아니라 영, 유아로부터 대학생과 직장인들까지 불고 있으며, 사교육, 해외연수 및 유학의 주요 원인이다. 그러나 우리의 영어 구사력은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며, 특히 말하고 쓰는 표현 능력이 듣기나 읽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다는 결과가 국제적인 영어 성적이나 국내에서의 영어 평가 결과에서 나타나고 있다. 영어 교육과 관련한 또 다른 사회적 문제는 지역‧계층 간 영어 교육 기회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 점이다. 이와 같은 영어 교육의 문제를 개선하고자 정부에서는 영어 공교육 질 제고와 격차 해소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2010년 발표된 ‘영어교육 질제고 및 격차 해소 방안’의 주요 정책은 국가영어능력시험(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포함) 개발 및 운영, 영어수업시수 확대(초등) 및 회화 수업 실시(중등), 영어회화 전문 강사 선발·배치이고 기타 과제로 영어로 수업하는 교원 확충, 영어친화적 교육 환경 구축, 취약계층 영어교육 기회 확대, 교육 현장 지원 개선 및 우수사례 확산 정책이 포함되어 있다. 정부의 영어교육 질제고 정책은 학교 교육을 통해 일상생활에 필요한 영어의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의사소통능력을 고루 구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교육과정 및 평가 방법을 개선, 그동안 상대적으로 등한시되어 왔던 말하기와 쓰기 교육을 정상화해 이해 능력 뿐 아니라 표현 능력도 함께 길러주는 것이 과제이다. 이에 본고에서는 영어의 네 가지 기능을 고루 발달시키기 위해 교육과정 측면에서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초등 영어 교육 과정의 경우 국제화와 더불어 1997년 초등 영어가 처음 도입 되었을 당시, 기존의 중등 영어와는 달리 듣기와 말하기의 음성언어 중심으로 교육 과정이 개발되었으며, 학생들의 영어에 대한 흥미를 고취시키는 정의적 목표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였다. 따라서 주로 노래, 챈트, 게임을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특히 음성 언어가 강조되어 7차 영어과교육 과정에는 3학년의 경우에는 읽기와 쓰기의 교육 과정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4학년이 되면 알파벳을 식별하고 단어를 읽을 수 있으며, 알파벳 쓰기는 5학년이 되어야 소개되었다. 이렇게 음성 언어 중심의 초등 영어 교육 과정은 개정 교육 과정 (2006년)에서 초등학교 3학년 2학기부터 알파벳 읽기가 도입되고 4학년부터 알파벳 쓰기가 도입되는 것으로 개선되었다. 즉, 문자 언어 역시 어느 정도 초기에 도입함으로써 영어의 4 기능의 균형적인 발전을 고려하게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초등영어 교육 과정은 음성언어 중심으로 듣기와 말하기 위주로 구성되어 있었다. 2008년 정부의 영어교육정책 추진에 의해 초등 영어 시수가 각 1시간씩 증대됨에 따라 초등 영어 교육 과정이 다시 개정되었다. 초등 영어 시수 확대와 더불어 심화된 초등 영어 성취 기준은 중등 영어와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측면에서 말하기와 듣기는 현행의 교육 과정 성취 기준을 유지하되, 읽기와 쓰기 성취 기준이 심화되어 3학년부터 바로 알파벳을 읽고 쓰며 단어를 읽을 수 있도록 하였으며 5학년이 되면 문장 단위에서 쓰기가 이루어지며 6학년이 되면 간단한 글을 쓸 수 있도록 성취 기준이 제시되었다. 2008 개정된 초등 영어 교육 과정에 따르면 초등학교를 마치는 시점에서 영어로 간단히 듣고, 말하고, 읽고, 쓰는 기초 영어 구사능력을 어느 정도 갖추도록 되어 있다. 즉 초등 영어 교육이 이제는 흥미와 동기 부여의 차원 많이 아니라 영어의 기초를 닦는 중요한 과정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영어교육 질제고 정책에 따른 바람직한 중등 영어 교육 과정의 개선 방향은 국가 수준의 영어 능력 시험과 맥을 같이 한다. 고1까지의 영어과 교육 과정은 이미 의사소통 중심으로 듣기, 읽기, 말하기, 쓰기 기능을 균형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성취 기준과 교과서의 내용이 제시되어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수능시험에서 읽기와 듣기 위주로 평가를 하기 때문에 현장에서 말하기와 쓰기 지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는 평가 방법의 개선으로 균형적인 영어 능력 발달을 유도 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말하기와 쓰기를 포함한 국가 영어능력평가시험이 도입되면 학교에서의 말하기와 쓰기 교육이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고교 영어과 선택 과목의 경우에는 향후 학생들의 진로와 수준에 따라 더 내용을 더 특화해서 제시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하며, 적절한 평가 방식과 제도가 함께 수반되어야 성공적인 영어 교육의 질 제고가 이루어 질 것이다. 결국 영어교육의 질 제고는 영어로 듣고, 읽고, 말하고 쓰는 의사소통능력을 길러주는 국가 교육 과정의 성공적인 운영과 이에 부응하는 타당한 학생 평가제도의 도입 및 시행이 가장 중요한 토대가 될 것이다.
올해로 한글날 564돌을 맞이하였다. 세종대왕께서 창제하신 한글이 과학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소리글이라는 것은 이미 인정을 받은바 있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입니다. 세계의 많은 나라 사람들이 우리한글을 배우고 있고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 한글은 언어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훌륭한 글을 가진 문화민족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한글에 대한 연구에 힘써 더욱 발전하도록 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수립후의 우리의 어문정책을 살펴보면 1945년 발족된 문교부의 조선교육심의회는 학교교육에서 한자폐지와 횡서쓰기를 시행하였으며, 1948년에는 『한글전용법』을 공포하여 모든 공문서는 한글로 쓰되 필요한 때는 한자를 병용하게 하였다. 그러나 사회 전반적으로 국한문을 사용하자, 정부는 한글전용을 솔선수범하기 위해 1957년 『한글전용 적극추진에 관한 건』을 결의하고, 1961년 한글전용법을 더욱 강화시켜 이듬해 『한글 전용 안』제1집을 발표하였다. 한편 한글전용에 따라 한자폐지정책이 수립되었으나, 1950년 문교부는 상용한자 1200자와 교육한자 1000자를 선정하고, 1957년에는 상용한자 1300자를 발표하였다. 1964년 초ㆍ중ㆍ고등학교의 상용한자교육이 다시 결정되는 한편, 1968년 한글전용 5개년계획안을 발표하여 상용한자 폐지와 함께 교과서 한자를 모두 폐지하였다. 1970년 대통령령으로『한글전용법』이 공포되고 교과서가 한글전용으로 개편되었으나, 이듬해 다시 한문교육을 하기로 번복하였다. 그 뒤 1984년 국어문법통일안이 확정되고 최초로 국어연구소가 개설되었다. 1986년에는 개정된 『외래어표기법』이 공포되었고, 1988년 『한글맞춤법』과 『표준어규정』이 공포되어 1989년부터 시행되었다. 우리의 언어정책은 한글전용이며 중학교부터 한문을 가르치고 있다. 초등학교까지는 우리글인 한글만 가르치자는 방침인 것 같다. 그러나 우리한글은 소리글자인 반면에 그 뜻을 이해하려면 낱말의 뜻을 내포하고 있는 뜻글자 인 한자를 알아야 글의 내용을 알 수 있다. 한글로만 써놓으면 많게는 20여 가지가 넘는 한자의 뜻을 가진 낱말을 바르게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한글을 전용하되 한문의 뜻이 담겨 있는 수많은 낱말들은 한자로 표기해야만 그 낱말이 가지고 있는 뜻을 이해할 수 있고 문장을 읽어도 독해력을 기를 수 있는 것이다. 정규과목에는 없지만 이러한 필요에 의해 많은 초등학생들이 한문을 배우고 있고 급수자격을 취득하고 있다. 한문을 공부한 학생들이 독서를 해도 한문을 모르는 학생들보다 독해력이 높아 글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다. 한자는 중국의 글이고 사용하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진태하(인제대 석좌교수)박사의 연구에 의하면 한자는 우리민족인 동이(東夷)족이 만들었다는 것을 밝혔고 중국에서 개최 되었던 국제학술대회에서 연구논문을 발표하여 인정을 받았기 때문에 우리조상이 만든 글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영어도 초등학교에서부터 가르치는데 우리조상이 만들고 사용해온 한자를 초등학교부터 가르쳐야 하지 않겠는가? 언어는 그 민족의 얼이 담겨있는 생활도구인 것이다. 그리고 그 민족의 문화 창달에 근간이 되는 것이기에 민족의 자존감의 문제이며 국운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것이기에 어문정책에 우리의 혼을 불어넣어야 한다. 그래야만 선진국이 될 수 있고 문화민족으로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어문정책은 한글전용과 한자혼용을 되풀이 해 왔지만 초등학생들에게 한자를 가르치는 것은 우리민족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며 인성이 주로 형성되는 초등학교과정에는 한자교육이 많은 도움을 준다는 것이 기성세대의 생각이다. 한자는 우리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고 고전을 읽으며 공부하는데도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현실을 외면한 채 한글전용만 한다고 우리의 문화가 세계에 우뚝 서는 것은 아니다. 우수한 소리글인 한글과 우리조상이 만들고 우리의 얼속에 뿌리내린 한자를 병행하여 사용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어문정책이 필요하고 우리의 말과 글을 더욱 연구하여 발전시키는데 국력을 모아야 세계를 주도할 동방의 문화를 주도하는 나라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은 가을비가 내리려는 듯 푸른 하늘을 볼 수가 없다. 내일은 10월 9일 한글날이다. 온 국민이 기뻐해야 할 한글날이다. 우리 선조의 지혜가 나타난 날이다. 세종대왕의 업적이 빛나는 날이다. 우리는 한글날을 예사로이 생각해서는 안 된다. 지금까지 한글이 없었다고 가정해 보자. 얼마나 부끄럽겠는가? 얼마나 불편하겠는가? 나라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었겠는가? 한글이 없었다면 남의 나라 말을 빌어 사용할 수 있었겠지만 나라의 자존심은 말이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도 한글의 기여가 크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 인터넷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한글의 기여한 바가 크다고 보겠다. 나라사랑의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의 하나가 국어 사랑이라 생각된다. 우리말, 우리글을 사랑하는 마음이 곧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한글날을 앞두고 어떻게 하는 것이 국어 사랑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본다. 먼저, 어릴 때부터 우리글, 즉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을 길러주어야겠다. 어린자녀들을 키우는 부모님들은 한글을 최우선시 여기고 한글을 잘 가르쳐야 한다. 읽는 것과 쓰는 것을 가르치는 일에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자모, 낱말, 문장을 가르치는 일에 우선 집중해야 한다. 한글도 서툰데 외국어, 특히 영어를 잘 배우도록 하기 위해 어린 자녀들을 많은 돈을 들여 학원에 보내면서 영어 알파벳을 가르치고 영어 단어를 가르치고 영어 문장을 가르치고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 아닐 수 없다. 다음은 한글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예부터 우리나라 사람들은 한글을 사용하면 지식이 없는 것처럼, 배우지 못한 자처럼 여기는 풍토가 있어왔다. 한글은 천한 사람들이 배우고 사용하고, 한자(漢字)는 귀한 사람들이 배우고 사용하는 것처럼 여겨왔다. 한자(漢字)를 사용해야 귀한 사람이고, 실력이 있고, 지식이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우리나라 사람은 세종대왕께서 만드신 한글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다. 귀한 사람이든 천한 사람이든, 배운 사람이든 배우지 않은 사람이든, 빈부귀천 할 것 없이 모두가 한글을 사용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잘 사용해야 한다. 또 하나는 외국어 혼용을 막아야 한다. 요즘 길거리 간판을 보면 놀라울 정도로 한글 간판이상으로 영어, 한자, 일어 등으로 사용한 간판이 많다. 영어 알파벳으로 표기해 놓으면 장사가 더 잘 될까? 영어글자, 일본어글자, 한글 등으로 섞어서 사용한다고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장사가 더 잘 되는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우리의 한글 사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함 때문 아닐까? 한글 간판에 외국인을 배려하기 위한 겸용은 몰라도 장사를 위한 속셈으로 혼용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순화된 우리말, 우리글 사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세상이 각박하다 보니 우리말, 우리글도 거칠어진다. 더욱 순화된 우리말, 우리글 사용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 또 언어의 질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교통에도 질서가 있어야 안전한 운전을 할 수 있듯이 언어에도 질서가 있어야 혼란을 막을 수 있다. 누구나 통용되는 말을 사용해야 하고 누구에게든지 통용되지 않는 학생들만의 사용하는 언어는 될 수 있으면 자제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한 가지 언급하고 싶은 것은 너무 어려운 전문용어들은 누구나 쉽게 알 수 있게 풀어서 바꾸어나가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다. 언어의 발전이 곧 나라의 발전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우리의 자랑거리인 한글을 사랑하는 마음이 한글날을 통해 새로워졌으면 한다. 세종대왕께서 만드신 한글의 독창성, 자주성, 과학성, 합리성으로 인해 어느 나라 글자 못지않게 탁월한 한글임을 깨닫고 더욱 사랑했으면 한다.
사범대를 운영하고 있는 전국 16개 국립대 195개 학과 중 28개학과는 초·중등 교원 출신이 한 명도 없어 현장과 괴리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영진 의원(민주당·광주 서구을)은 5일 교육과학기술부 국정감사에 앞서 보도자료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국립대 사범대 교수 1240명 중 초·중등 교원 출신은 485명으로 39.1%를 기록했으며, 나머지 755명(60.1%)은 현장 경험없이 학위 취득 후 바로 교수로 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당 195개 학과 중 강원대 윤리교육과, 경상대 일반사회교육과 등 28개 학과는 초·중등 교원 출신이 0명이었다. 이에 반해 강원대 국어교육과, 경상대 일어교육과, 전남대 체육교육과, 제주대 국어교육과 등 4개 학과는 전체 교수가 초·중등 교사 경력자인 것으로 밝혀져 대조를 이뤘다. 자료를 분석한 김 의원은 “학교 현장에서 학생을 가르칠 사범대 학생에게 교육이론 뿐만 아니라 교육현장 경험과 노하우가 전수돼야 하는데 현재 국립 사범대 교수들 중 교원 출신 비중이 낮아 현장 밀착형 교원양성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앞으로 신규 임용 사범대 교수들은 가급적 초·중등 교원 출신으로 충원해 사범대 학생들이 교육에 대한 생생한 경험을 전수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중등 교원 출신 교수가 한 명도 없는 국립사범대 학과-()는 전체 교원수 ▲강원대=윤리교육과(5) ▲경상대=일반사회교육과(5), 컴퓨터교육과(3), 화학교육과(5) ▲공주대=윤리교육과(4), 생물교육과(5), 환경교육과(4) ▲목포대=영어교육과(1), 환경교육과(1) ▲부산대=역사교육과(6), 지리교육과(5), 화학교육과(5) ▲순천대=컴퓨터교육과(5), 환경교육과(5), 화학교육과(3) ▲안동대=정보과학교육과(5), 정보전자공학교육과(5), 기계교육과(5) ▲전남대=가정교육과(3), ▲전북대=윤리교육과(8) ▲제주대=수학교육과(6), 컴퓨터교육과(5) ▲충남대=국어교육과(2), 영어교육과(3), 건설공학교육과(2), 전기전자통신공학교육과(3) ▲충북대=컴퓨터교육과(5) ▲한국교원대=컴퓨터교육과(6)
전국 초·중·고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율이 2007년 이후 해마다 증가해 올해는 80%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시도별 원어민 영어보조 교사 배치율 격차는 여전히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선동 의원에게 제출한 원어민 영어교사 배치 관련 자료에 따르면 올해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율은 81.11%로 지난해 65.46%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1인당 학생 수도 지난해 1147명에서 931명으로 줄어들었다. 지역별 배치율은 제주가 96.74%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94.98%), 경기(92.62%), 강원(88.47%) 등이 뒤를 이었다. 대구(53.27%)와 충북(52.73%), 전북(66.27%) 등 7개 시·도는 평균을 밑돌았다. 경북의 경우 지난해 261명이던 외국인 영어보조 교사를 225%나 늘려 598명을 확보해 평균이상에 속했다.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1인당 학생 수는 대구(1559명), 충북(1478명), 광주(1347명), 대전(1170명), 울산(1167명), 인천(1149명) 등이 평균보다 높아 환경이 열악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구의 경우 원어민 영어보조 교사 수를 지난해 132명에서 247명으로 87% 정도 늘렸지만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2009개정교육과정의 최대이슈는 과목수 축소와 20% 증감편성이다. 학생들의 학습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과목수를 8개 이하로 줄이면서 교과간 심한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20% 증감편성이 가능해 지면서 불균형은 더욱더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교과부에서는 초등학교에서 국어ㆍ영어ㆍ수학 수업 시간을 늘리기 위해 체육이나 예술(음악ㆍ미술) 수업시간을 줄이는 일을 금지시키겠다고 밝혔다. 또한 초등학교는체육 교과의 기준 수업시수(연 120시간)를 반드시 준수하도록 하고, 중학교도 기준 수업시수(3년 272시간)가 줄어들지 않도록지도를강화한다고 한다.체육뿐만 아니라 음악, 미술 등 예술 과목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이유는 운동 부족에 따른 학생들의 체력 저하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입시 위주 수업으로 인해 학교 체육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하는 것으로, 전인교육 차원도 고려된 것이다. 이미 집중이수제 도입에서 체육교과는 가급적 제외하여 매년 이수할 수 있도록 하라는 이야기가 나왔었다. 2009개정교육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해소하고자 함이다. 전인교육차원이나 날이 갈수록 저하되는 체력 문제에 공감을 한다. 입시위주의 수업으로 체육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 그러나 다른 과목과의 형평성 논란은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나머지 과목도 과목특성상 매년 이수해야 함은 물론 전인교육차원이나 학생들의 발달단계에 맞춘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독 체육을 비롯한 예술교과에만 이런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다른과목과의 형평성에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국어, 영어, 수학에 집중되기 때문에 체육과 예술교과의 수업시수를 줄일 수없다면 20% 증감편성의 자율권에 제동을 거는 것이다. 앞으로 2009개정교육과정의 시행을 앞두고 다른 과목의 반발이 더욱더 심해질 수 있다. 현재 시수가 줄어드는 과목은 대부분 주당 시수가 적은 과목들이다. 현재도 수업시수가 많지않아 여러가지로 어려움을 겪는 교과들에게는 체육과 예술교과의 감축금지 조치에 대해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다. 학생들이 이수하는 모든 과목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런 문제가 그동안 충분히 예견되었고 여러곳에서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그대로 밀어 붙인후 특정과목만 감축하지 못하도록 금지시키는 방안이 나왔기에 형평성 문제가 대두되는 것이다. 결국 이번조치는 교과부에서 2009개정교육과정의 문제를 인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과목도 사정이 비슷하다고 한다면 이들 과목에 대한 조치도 취해져야 한다. 그렇다면 2009개정교육과정의 기본틀이 무너지는 것으로 일부 수정고시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일단 체육교과와 예술교과에 대한 방안이 나왔기 때문에 다른 교과에 대한 대책도 나와야 할 것이다. 문제점이 있으면 당연히 개선이 되어야 한다. 이런 상황이라면 최소한 2009개정교육과정의 시행시기라도 1-2년 늦출 필요가 있다. 굳이 2011년부터 전면 도입할 이유가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다른 과목에 대한 검토도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 체육교과와 음악, 미술등 예술교과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이들 과목이 중요한 만큼 다른 과목들도 중요하다는 이야기이다. 학생들의 전인교육차원과 발달단계를 고려해야 한다면 당연히 2009개정교육과정은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어제 우리 학교에 교육과학기술부 영어교육강화팀 행정사무관 두 분이 왔다. 도교육청 담당 장학사가 수행을 하였다. 영어회화 전문강사 수업을 참관하고 일선 학교 영어 교육에 관한 현장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다. 우리 학교 담당 이소연 강사는 1학년 영어에 흥미를 못 느끼고 수업 시간에 소외될 뿐 아니라 학력이 떨어지는학생 15명을 모아 180도로 바꾸어 놓았다. 1학기 때에도 수업을 참관한 적이 있었는데 학생들이 수업의 주체로 참가하고 있다. 수업의 방관자가 아니라 주인공으로 적극 활동하고 있다. 그 요인을 분석해보니 수업이학생들 눈높이에 맞는다. 수준에 맞게 지도하니 수업 내용이 이해가 되는 것이다. 또 교사 일방지시형에 아니라 학생들의 능동적 참여를 유도하니 수업이 재미가 있다. 시청각 자료를 비롯해 자료 활용도 활발하다. 오늘 수업도 마찬가지다. 수업 시간 다양한 학습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학생들이 나와 교사가 지적하는 직업에 대한 그림을 그리면 학생들이 그 직업을 영어로 맞추는 것이다. 모둠 활동 중심으로 수업을 하는데 학생들의 상호작용도 활발하다. 모둠별 발표내용에 따라 점수를 주어 선의의 경쟁을 유도한다. 노래를 들려 주며 빈 칸 넣기도 한다. 수업 시간에 음악이 들어가면 사뭇 분위기가 살아난다. 음악도 즐기면서 영어 듣기와 쓰기를 동시에 익히는 것이다. 학생들도 교사를 따르고 있다.수준별 이동 수업 시간이면 학생들이 미리 와서 교사를 기다릴 정도다. 우리 학교에는 원어민도 한 명 있다. 그런데 이 원어민은 정규 교사와 협동수업에 투입이 된다. 이 원어민과 대화를 자주 하는 학생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 소수도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이다. 다른 학교의 경우를 보면 원어민의 불성실한 근무와 수업으로 애를 많이 먹는다는 소리를 들었다. 원어민은 발음은 좋고 영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지만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다.교사 자격증이 없는 경우에는 교육 전개 방법을 모른다. 수업 시간 학생을 장악하지 못한다. 교사 따로 학생 따로 움직이니 수업이 겉도는 것이다. 학교에서 숙소까지 마련해 주니 원어민 관련 지출 비용은 보수 포함 영어회화 강사의 두 배에 달한다. 영어교육에 관심이 많은 교사들은 말한다. 원어민 강사를 채용하느니 그 돈으로 영어회화 강사 두 명을 채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따라서 교과부의 영어 강화 정책은 원어민은 즐이고 영어회화 강사를 늘리는 방향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도교육청이 채용하는 영어회화 강사의 경우, 30% 정도는 그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 도교육청은 영어회화 강사 발령 전 직무연수를 강화하여 최소 이상의 영어회화 수업을 전개할 수준을 만들어 놓으면 된다. 수준이 낮고 불성실한 강사는 교육의 질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국고만 낭비한다. 학교 교육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영어회화 강사를 교육청에서 발령을 냈지만 앞으로는 학교장에게 위임할 예정이라 한다. 이에 대한 교장의 입장은 학교에 전적 위임보다는도교육청 인적 풀 영어회화 강사 자원 중에서 유자격자를 학교에서 골라서 채용하는 방식을 원한다. 우리 학교 영어회화 강사는1, 2학년 수준별 영어수업 중 하급반을 맡아 학생들이 영어에 흥미를 갖고 능동적, 주체적으로 참여하도록 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수업의 밀도가 높다. 교장과 교감, 동교과 선생님들의 칭찬이 자자하다. 영어회화 강사가 이렇게 잘 적응하도록 도와준 주위 선생님들 노력에 감사를 드린다.
유사성을 바탕으로 삼는 대유법 낯익은 것과 낯선 것을 조우시켜 새롭고 신선한 뜻을 얻어냄으로써 대상을 묘사하거나 새롭게 인식하게 해주며, 나아가 대상에 변화를 일으키는 수사법을 비유라고 정의할 수 있다. 한마디로 비유란 인간의 앎을 고양시키는 표현법이며, 그 중 은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지난 호에 실린 ‘낯선 것과 낯익은 것의 만남 - 비유 : 은유’를 참조 바람). 그런데 비유 가운데 직접 그 사물의 명칭을 가리키지 않고 비슷한 점을 지닌 사물을 대신 내세워 그와 관련된 다른 사물을 가리키거나, 부분으로 전체 또는 전체로 부분을 대체하여 대상을 표현하는 수사법을 대유법(代喩法)이라고 한다. 대유법은 크게 환유법(換喩法, Metonomy)과 제유법(提喩法, Synecdoche)으로 나뉘는데, ‘백발 → 노인’, ‘한민족 → 백의’, ‘요람 → 탄생’처럼 어떤 사물의 속성이나 특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딴 낱말을 빌려서 표현하되 좀 더 보편적이거나 폭넓은 뜻을 환기시키는 방식을 환유법이라 하고, ‘약주 → 술 전체’, ‘펜 → 필기구 일반’과 같이 사물의 한 부분을 빌려 대상 전체를 지칭하는 데 주력하는 표현을 제유법이라고 한다. 일상적 체험과 친근한 환유법 최근에 들어와 몇몇 언어학자들은 인간의 언어, 사고, 태도, 행위의 구조를 밝히는 데 은유보다 환유가 더 중요하다고 주장하는데, 그것은 환유가 은유보다 구체적이고 경험적인 표현과 친근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제로 일상 언어생활에서 의식하지 못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표현 중에는 환유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 예를 들어 ‘화분이 예쁘다’는 말을 진짜 화분만 예쁘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런 사람과 대화를 나눈다면 몹시 당황스러울 것이다. 이 말은 화분 그 자체라기보다는 그 안에 심은 식물이 곱다는 뜻으로 통하는 것이 보통이다. ‘주전자가 끓는다’에서 끓는 것은 주전자 안의 내용물이고, ‘칠판을 지우다’에서 지우는 것은 칠판에 씌어 있는 내용이다. ‘머리를 잘랐다’고 해서 보통 진짜 머리를 잘랐을 리 만무하다. 만약 이러한 환유적 표현을 일일이 따지고 든다면 의사소통이 매우 불편해질 것이다.[PART VIEW] 또한 ‘백악관 → 미국 정부’, ‘청와대 → 한국 정부’, ‘월스트리트 → 증권가’, ‘논산 → 신병 훈련소’처럼 어떤 특정한 건물이나 거리가 기관을 가리키는 것이나, 지리산 같은 특정한 장소가 빨치산 운동 같은 역사적 사건을 가리키는 것도 다 환유법에 속한다. 이렇게 환유법은 두 사물의 인접성, 나아가 두 사물이나 개념의 관련성을 기반으로 특정한 대상을 지칭하여 어떤 사물이나 사실을 나타내는 비유법이다. 환유법과 제유법의 구별 그렇다면 대유법 중 다른 하나인 제유법은 환유법과 어떻게 다를까. 학자 중에는 환유법과 제유법을 엄격하게 구별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넓은 뜻에서 제유가 환유의 개념에 속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굳이 환유와 제유를 구별해본다면, 제유는 부분으로써 전체를 지칭하는 데 주력하는 데 비해 환유는 두 사물의 관계성에 근거해 좀 더 보편적이거나 폭넓은 뜻을 환기시킨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펜은 칼보다 강하다’는 대표적으로 환유법을 구사한 유명한 어구다. 여기서 ‘펜’은 자신의 의도나 목표를 관철시키는 도구로서 글쓰기를 의미하고, ‘칼’은 물리적 힘의 사용을 가리킨다. 이렇게 환유가 어떤 사물에 속하는 특성이나 부분을 끌어와 비유를 구사할 때는 상대적으로 의미의 확산이 이루어진다. 표현하고자 하는 바의 의미적 전체성을 내세운다고나 할까. 이에 비해 제유는 전체와 부분의 관계 속에서 사물 자체를 지칭하려는 속성이 강하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 수 없다’는 말 속에서 ‘빵’은 사람이 먹는 숱한 음식을 대표하는 하나일 뿐인데, 그 ‘빵’에는 심오한 뜻이 내포되어 있다기보다는 음식을 대표한다는 뉘앙스가 강하다. ‘일손이 부족하다’에서도 ‘일하는 손’이라는 신체 부분을 통해 일꾼이나 노동자 같은 사람을 가리킬 따름이다. 신체 부분의 명칭과 친근한 제유법 물론 제유법도 어떻게 구사하느냐에 따라 어떤 대상을 지칭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단히 무게감 있는 의미적 맥락을 생산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영어 → 영미 서구인’, ‘한국어 → 한국인’처럼 언어가 곧 민족이나 국가를 환기시킬 때, 이것 역시 제유법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한 편의 연극이나 드라마가 인간의 삶과 역사 전체를 아우를 때도 제유로 볼 수 있다. 이렇게 제유는 특수한 의미를 표현하는 어구를 통해 일반적인 의미를 드러낸다. 한편, 반대로 전체 명사를 가지고 부분 명사를 가리키는 제유도 있다. 더 큰 형식이나 개념을 이용해 그보다 특수한 의미를 나타내는 것인데, 예를 들어 ‘꽃놀이 간다’에서 ‘꽃’이 온갖 꽃을 다 의미한다기보다는 보통 벚꽃을 가리킨다. 그런데 이렇게 부분을 통해 전체를 나타내는 제유적 표현에는 흥미롭게도 인간의 신체와 관련한 것이 의외로 눈에 많이 띈다. 예를 들어 ‘새 얼굴이 등장했다’에서 ‘얼굴’은 인물을 가리키고, ‘우수한 두뇌’에서 ‘두뇌’는 능력이 뛰어난 전문가를 가리킨다. ‘그는 대통령의 오른팔이다’에서 ‘오른팔’은 측근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 도와주는 사람이며, ‘발이 넓다’에서 ‘발’은 사회적 관계와 인맥을 뜻한다. 이 밖에도 손발, 팔, 다리, 목, 얼굴, 머리, 심장, 간, 허리, 가슴, 엉덩이 등등 신체 각 부분의 명칭을 동원하여 사람의 특징을 잡아내는 모든 표현은 제유의 좋은 예가 된다. 환유와 은유의 넘나듦 은유와 환유는 역사적 시대에 따라 서로 상이한 문맥을 걸치고 있다. 그래서 한 시대에는 환유였던 것이 다른 시대에는 은유가 되기도 한다. 고대 로마의 시인 호라티우스가 남긴, “창백한 죽음은 가난한 자의 오막살이도 왕후의 궁전도 두드린다”는 구절에서 ‘창백한 죽음’은 서양에서 자주 쓰이는 표현 중 하나다. 오늘날 이 표현은 은유로 쓰이지만, 중세 때만 해도 이 표현은 환유적 표현이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사람이 죽으면 실제로 얼굴빛이 창백해지기 때문이다. 이렇듯 어떤 사태의 결과를 통해 원인을 나타내는 방식도 일종의 환유인 셈이다. ‘지치다’라는 말도 그렇다. 중세나 근세국어에서 ‘지치다’의 옛 형태인 ‘즈츼다’는 거의 ‘설사하다’는 뜻으로만 쓰였다. 그러던 것이 오늘날에는 힘이 빠져 기진맥진한 상태를 가리키게 되었다. 설사하는 행위가 곧 몸에서 힘이 빠져나가며 피로감을 환기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지치다’는 몇 백 년 전만 해도 결과로써 원인을 나타내는 환유적 표현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말뜻의 변용을 통해 은유로 굳어져버렸다. 이렇게 개개의 말뜻이 역사적으로 변화함에 따라 환유와 은유는 서로 넘나들면서 자리를 바꾸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사물에 속한 속성이 본래 가지고 있던 직접적인 의미를 벗어버리고 은유적 표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김욱동, 은유와 환유 참조). 인접성에 의한 인식의 확대 은유와 환유는 공통점이 적지 않다. 직접 드러내서 말하지 않고 넌지시 빗대어 말한다는 점, 쉽게 관습화되어 별다른 의식 없이 거의 자동적으로 사용한다는 점, 언어 자원을 넓히는 수단이 된다는 점, 인간의 언어와 사고와 행동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 등이 그러하다. 하지만 은유의 기능이 주로 사물이나 개념을 이해하는 데 있는 반면, 환유는 사물이나 개념을 지칭하는 데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지닌다. 한마디로 은유는 이해를 위한 장치이고 환유는 지칭을 위한 장치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환유에서 어떤 것을 지칭한다는 것은 단순한 지칭으로 끝나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채만식을 좋아한다’는 환유는 채만식 개인을 좋아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채만식의 작품, 작가의 개인적 이력, 그를 둘러싼 역사적 평가 등등 채만식과 그의 세계가 맺고 있는 관계 전체를 가리키고 있다. 이렇듯 환유도 은유처럼 인간의 인식작용과 깊이 연관되어 있다. 은유가 유사성에 입각해 새로운 의미와 상상력을 생산하는 것처럼, 환유 역시 사물과 사물 사이의 관계를 통해 개념화를 유도한다. 밥, 김치, 라면, 생선회, 젓갈 등등 먹을거리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무수하게 열거할 수 있는 비슷한 것의 성질을 인접성이라고 한다. 은유의 핵심 원리가 유사성이라면, 환유의 핵심 원리는 인접성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