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77,008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안재헌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은 16일 충북대(총장 김승택)와 ‘청소년 활동 및 교육정책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충북대 농업생명환경대학 재학생들은 오는 7월 개원 예정인 국립김제청소년농업생명체험센터에서 현장체험을 할 수 있게 됐다.
이인배 한국폴리텍대 서울강서캠퍼스 학장은 17일 임태희 전 고용노동부 장관, 김성태 새누리당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리더스기술클럽’ 교육과정 개강식을 가졌다. 이 클럽은 사회 유명 인사들이 직접 기술직 업무를 현장체험하고 실무경험을 쌓아 기술인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 인식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교총은 18일 교총회관에서 국립국어원(원장 민현식)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바른 언어 사용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과 학생들의 올바른 언어 교육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양 기관은 협약을 통해 앞으로 학생 언어문화 개선 사업과 관련한 각종 연구물, 동영상, 자료 등을 공유․활용하고 학술대회․사회적 여론 확산을 위한 캠페인 등을 공동 전개하기로 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협약식에서 “학교폭력 예방과 학생들의 인성을 위해서 언어 교육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국립국어원과의 협약으로 학생언어문화개선사업의 전문성이 보강돼 학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안양옥 교총회장, 민현식 국립국어원장을 비롯한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 18일 교총회관에서 ‘2013년도 제1차 인증위원회’를 개최하고 ‘우수 인성교육프로그램 인증사업’을 본격화했다. 이날 위원회는 곽병선 전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을 위원장으로, 조벽 동국대 교수를 제1부위원장에, 최의창 서울대 교수를 제2부위원장에 각각 선출했다. 곽병선 위원장은 “인실련 인증은 합격‧불합격을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른 평가와 다르다”며 “인증프로그램이 얼마나 목적을 잘 달성하고 있는가를 엄격히 심사‧평가한 후 평가단이 단계마다 도와 최종 인증 받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인실련 인증을 받으면 누구든 믿고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질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정용화 사무총장은 “인증사업이 인실련 핵심사업인 만큼 위원들의 뜻을 받들어 질 좋은 프로그램을 널리 보급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앞으로 인성교육프로그램의 인증심사에 관한 사항을 전담하며 심사의 투명성, 전문성, 공정성을 유지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번 공모전의 1차 서류심사는 5월 4일, 2차 발표심사는 5월 11일 각각 서울교대에서 실시될 예정이다.
‘정·약·용·책·배·소’ 정직·약속·용서·책임·배려·소유. 15일 서울 아이코리아 연수원 대강당에서 공립유치원 교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열린 ‘유아 인성교육 연수’에서 특강한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은 “유치원부터 대인관계가 중요하다”면서 6가지 기초덕목 ‘정·약·용·책·배·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6가지 덕목을 이솝우화나 전래동화 동화로 표현한 ‘인성교육 걸개그림’(사진)을 이달 말부터 서울지역 850개 유치원에 배포한다. 각 덕목별 연계 동화는 피노키오(정직), 사자와 생쥐(약속), 장발장(용서), 두 친구의 새끼줄(책임), 여우와 두루미(배려), 금도끼 은도끼(소유)이다.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은 18일 서울연가초(교장 백학송)에서 인성교육 특강을 실시하고 참석한 학생들에게 ‘인성꽃씨’와 ‘행복나눔 감사노트’를 전달했다. 이번 행사는 1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꽃향기 가득한 인성교육 실천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마련됐으며 안양옥 인실련 상임대표, 유은종 교육부 인성체육예술교육과장, 송대범 서울시교육청 장학관, 윤오중 서울서부교육지원청 초등교육지원과장을 비롯한 연가초 학생 300여 명이 참석했다. 특강은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 도덕이 경쟁력이다’를 주제로 국민독서문화진흥회 김을호 회장이 나섰다. 김 회장은 학생들에게 ‘인자무적(仁者無敵)’의 가치를 강조하며 ‘인자한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김 회장은 “한국은 60년대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경제규모 세계 10위의 강국이 됐지만 사회갈등지수는 OECD 국가 중 4번째, 살인율은 일본의 2배, 폭력은 40배로 높다”며 “서로 신뢰하고 협동하는 품성을 뜻하는 도덕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학생들에게 “‘정약용이 책을 배달했소’로 요약 가능한 ‘정직, 약속, 용서, 책임, 배려, 소유(정약용책배소)’의 덕목을 잊지 말고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양옥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특강을 진지하게 경청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봤다”며 “인실련에서도 인성교육의 범국민적 확산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강을 들은 최지원(5학년) 양은 “집에 가서 오늘 전달받은 인성꽃씨를 심고 열심히 키울 것”이라며 “오늘 배운 ‘정약용책배소’의 가치를 잊지 않고 친구들과 적극적으로 실천 하겠다”고 말했다.
시대가 바뀌어 가면서 학교 문화도 변하고 있다. 크게 다른 것 하나를 든다면 교실에서 아이들이 책상 위에 책을 가득 쌓아 놓고 있는 모습이다. 넓지도 않은 책상인데 왜 그렇게 학생들이 책을 쌓아 놓은지 어른들은 이해가 안갈 것이다. 그러나 이미 이것은 교실에 정착돼 버린 현실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정도이다. 정리 정돈이 안된 모습 한국교실과 일본 교실의 차이라 할 수 있으며, 청소하는 학생들의 자세는 더욱 다르다. 필자는 특수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이 청소하는 모습과 정돈된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랄 경험이 있다. 이 모습 하나만 보아도 교실의 현실을 이해하는 좋은 자료가 될 것이다. 무엇인가 철저하고 완벽하게 하기를 강조하기로는 이 지구상에 일본 사람을 따라갈 국민이 없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소소한 것 같지만 가장 기본인 청소에 대해 책으로 펴내는 사람도 아마 일본인뿐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사단법인 일본청소협회가 있고 그곳에서 강조하는 용어가 청소도(淸掃道)다. 이곳에서 생각하는 청소란 “좋은 장소와 좋은 소통을 만들어 개인과 조직의 능력이 최대한 발휘되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다. 이처럼 단순하게 깨끗한 환경이 좋다는 말에서 벗어나 능력과 성과 차원으로까지 강조되고 있다. 지저분한 환경에 있는 사람은 뚱뚱한 사람이 많고 게으르다.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없어 자신의 역량 개발에 서투르기 때문이다. 조직에서도 정리정돈이 잘되지 않는 환경은 생산성에 문제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 책은 평소의 나쁜 습관을 버리고 좋은 습관을 몸에 익혔을 때 체중이 줄어들고 성과가 높게 나타난다며 청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저자 이마무라 사토루씨는 쉽고 즐겁고 간편하며 간단하게 할 수 있는 10초 아침 청소를 권한다. 10초 아침 청소는 겨우 10초면 끝나기 때문에 사람에 따라서는 하루에 몇 번이라도 반복해서 실행할 수 있다. 하루에 3번, 5번, 10번이라도 의식할 때마다 청소를 하다 보면 습관으로 굳어지고, 그러는 사이에 진심으로 청소를 좋아하게 된다. 시작은 단순히 10초에 불과하다. 하지만 몇 번이고 청소를 반복함에 따라 새로운 습관과 인생을 손에 넣게 될 것이다. 습관 컨설턴트인 이마무라는 정리·정돈·청소·청결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정리란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는 일, 정돈은 바로 쓸 수 있게 물건을 배치하는 일, 청소는 먼지를 터는 일, 청결은 반짝반짝 윤을 내는 일. 따라서 청소를 할 때는 ‘환기→정리→청소→청결→정돈’ 순서로 진행하길 권하고 있다. 그리고 단계별 필요한 요소를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정돈할 때는 수납 용품을 새로 사지 말고 버려야 한다는 것, 동선을 방해하는 물건을 치워야 한다는 것 등 세세한 팁을 제공하고 있다. 이 책은 습관을 바꾸는 것과 동시에 청소에 관한 노하우까지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이미 변해버린 교실일지라도 고쳐야 할 사항이라 판단되면 지도하여 바르게 잡아주는 것이 우리들의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요즘 우리는 연일 북한의 전쟁위협 속에 마음 조리며 생활하고 있다. 일촉즉발의 위기에서도 대부분의 국민들은 크게 동요없이일상생활을 하는 것을 보고외국인들은 한국 사람들 참 독하다는생각을한다는 것이다. 일부 외국인들은 전쟁위협으로 인해 이미 자국으로 돌아갔다는 얘기까지 나돌고 있다. 이렇게 분단의 현실을 직시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북한의 전쟁위협과 협박은 이번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그 수준이 그야말로 극한에 이른 것이다. 언어적 위협도 더 이상 말로 담을 수 없을 정도이며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들의 안전까지 거론하고 있다. 같은 동족이라는 생각이 더 이상 들이 않을 정도다. 이러한 국내 상황에서 국내에 들어온 탈북청소년들의 마음을 어떠할까.‘하는 것이다. 또한 북한의 돌발적인 행동에 부담을느끼고,우리들의 잘못된 타룩자의 인식으로 인해 더 이상 적응과 정착을 못하고 다시 이방인으로 한국을 떠나지나 않을까 염려스럽다. 한국교육개발원 탈북청소년교육지원센터 김신희 연구원이 경남대 북한대학원에 낸 '탈북청소년의 시민성 연구'라는 박사학위 논문에 따르면 탈북청소년 287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36.9%(106명)가 '한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살고 싶다'는 질문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또 '한국에 살고 있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진다' '일반적으로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살기 좋은 나라다'라는 질문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각각 16.3%와 15.7%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이같이 탈북청소년의 국가 정체성이 약한 것은 우리 사회가 탈북청소년을 지원의 수혜자와 북한 연구를 위한 대상으로 바라봄으로써 그들이 차별받고 있다거나 배제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탈북자를 같은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우리 국민의 포용성 부족도 탈북청소년의 국가 정체성을 약하게 만드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을 매우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이룩한 발전에 대해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질문에 동의한 응답자는 각각 84%와 89.2%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북한이탈주민은 국가 정체성이 약한 반면 민족 정체성이 강한 특징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탈북청소년도 우리 사회의 정치경제적 현실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우리나라에 대한 소속감과 정체성을 충분히 느끼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요즘과 같은 시기에 우리 이웃에 있는 이들에게 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함께 걱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북한의 위협 행동에 혹여 이들의 마음에 상처가 되지 않도록 하는 폭 넓고 여유 있는 배려와 포용이 필요하다. 사실 탈북청소년들이 느끼는 북한에 대한 감정은 우리가 느끼는 증오심보다 몇 배 더할 것이다. 이들이 진정한 한국인으로 소속감과 정체성을 가질 수 있느냐는 우리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 같은 민족이면서도 탈북자라는 이유만으로 우리 사회의 이방인이 돼서는 안 되며, 이들이 다시 제 3국을 택하는 것은 우리의 잘못된 의식이 빗어낸 결과임에는 틀림없다. 국내 거주 외국인 100만 명 시대다. 이제 우리는 다문화의 시대가 펼쳐진 셈이다. 문화적 차이로 다문화 가정 어려움 있고, 갈등도 존재하지만 탈북자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 탈북자는 외국인이 아니다. 단지 북한 사회가 싫어서 택한 우리 사회이므로 우리가 따뜻하게 맞이해 주어야 한다. 요즘과 같은 시기에 일반 학생들의 탈북청소년에 대한 이해와 편견을 해소하는 학교교육을 함께 이 위기를 넘겨야 한다. 특히 탈북청소년의 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지도로 사회적응력을 높이고, 교과과정 및 수업에 탈북청소년 이해와 관련된 요소를 적용해모든 학생들이 탈북청소년을 이해해 우정과 형제애를 돈독히해야 한다.
작년 2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자신의 비서 등 전 사립교사 3명을 교육공무원으로 특별채용 한 것에 대해, 당시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러한 특별채용이 위법부당하며 직권 취소 처분을 내렸다. 이러한 교과부의 교육공무원 특별채용자 임용 취소에 대해 4일, 서울행정법원은 임용취소 처분 당시 당사자를 대상으로 한 사전통지나 의견제출 기회가 없어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임용 취소는 위법하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이러한 서울행정법원이 내린 판결은 임용취소 처분 당시 사전 통지나 의견제출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다는 절차상의 하자 문제이지, 교육감의 인사권 행사를 이유로 시행된 측근 및 논공행상(論功行賞)식의 부당 인사 자체가 적법하다는 판결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의 인사권한 남용에 대해 면죄부를 주거나 정당성을 부여한 것이 절대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오히려 판결문 행간의 함의(含意)는 교육감의 인사권 남용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당시 교과부(현 교육부)는 교육공무원 특별채 용자 임용 취소를 서울교육청에 통보하면서 그 사유를 다음과 같이 지적하고 제시한 바 있다. 첫째, 서울교육청에서 특별채용의 근거로 삼은 교육공무원법 제12조 제1항 제2호(임용 예정직에 상응하는 연구 또는 근무실적이 3년 이상인 사람을 임용하는 경우)의 경우, 임용예정직인 교사의 역할 수행 차원에서 이들을 다른 신규채용 교사와 달리 볼 이유가 없으며 최근의 신규채용 인원 감소 등을 고려할 때 이들을 특별 채용할 합리적 사유가 없다. 둘째, 교육공무원 특별채용 과정에서 교육감과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특정인을 내정한 상태에서 채용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여 현장교원의 혼란과 사기저하를 불러일으키는 등 교육공무원 특별채용제도의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한 바 있다. 셋째, 특별채용 대상자 3명의 임용취소 사유로 「민주화운동 및 8.15 사면·복권 관련 해직교사 특별채용 추진 계획」, 「교육공무원법」 제12조 제1항 제2호, 교육발전공로자라는 이유로 특별 채용한 것은 지나친 재량권 남용이라는 지적이었다. 따라서 이번 서울행정법원의 판결은 단지 임용취소 처분 당시 사전 통지나 의견제출 기회를 부여하지 않았다는 절차상의 하자를 지적한 것이지, 교육부의 직권임용취소 이유가 사라진 것이나, 곽 전 교육감의 부당인사에 대한 면죄부를 준 것은 결코 아니다. 결국 직선 교육감의 인사권 남용에 대한 제재는 공정한 인사원칙과 바람직한 선례를 남긴다는 점에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사안이다. 특히 교육본질 회복을 위해서라도, 현재 국민으로부터 지탄 받고 있는 일부 특정 교육감의 인사횡포와 관련 비리 등 교육에 대한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교원에 대한 인사원칙과 합법성, 교육현장의 수용성 등을 담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세상의 모든 인사권은 공정성을 담보할 때만 납득 가능한 민감한 문제다. 도 인사권이 투명성, 객관성을 보증할 때만 만인에 수용되는 것이다. 따라서 곽노현 전 서울교육감이 인사 문제로 많은 교원들에게 상실감과 불신을 주었다는 점에서, 특별 사유와 특정 인사에 대한 쏠림식 보은·특혜 인사를 수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국민의 정서와 감정을 거슬러서는 안 될 것이다. 일찍이 국민행복교육을 천명한 박근혜 정부의 교육정책과 더불어 신임 서남수 교육부장관은 교육본질 문제와 정책갈등 사항은 구분하고, 교육구성원 간의 갈등 소지가 있는 부분은 빠르게 입장을 결정, 관련 행정조치를 취해야 한다. 따라서 교육감의 인사권 남용과 전횡으로 발생하는 이와 유사한 사안은 직권취소, 제소, 항소 등 행정적, 법적 조치를 엄정하게 다해야 할 것이다. 금번 특별채용 교사 임용취소처분 취소소송 1심 판결과 관련해 교육부는 교육본질을 회복하는 원칙을 세우는 계기로 삼고, 교육감들은 교원 인사에 대한 합리성과 정당성을 확립해 국민들로 하여금 지방교육자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를 바란다. 교육부는 절차상 하자 보완과 항소를 통해 잘못된 특혜․보은인사는 반드시 막아야 할 것이다. 특히 교육부는 일부 교육감들이 관행적으로 자행해 온 선거 후 논공행상, 특혜인사, 보은인사 등 인사권 남용과 전횡을 철저히 통제하고 근절해야 할 것이다. 법의 정의는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게 적용될 때 바로 서는 것이다. 또 인사(人事)는 ‘적재적소 배치’가 기본 원칙이다. 소위 ‘깜’도 안 되는 인사(人士)를 ‘내 사람’이라고 직위에 맞지도 않는 자리에 배치하는 것은 국민적 불신의 단초가 된다는 점을 유념하여야 한다. 치수에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 아름다워 보일 수는 없는 것이다. 최근 신임 문용린 서울교육감의 1월, 3월, 4월에 걸친 부정기적인 소위 뒤죽박죽 인사가 국민의 지탄을 받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공정성을 해친 인사는 반드시 지탄을 받게 되고, 나아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무릇 인사는 공명정대해야 한다. 또한 사람을 규정에 맞춰야지, 규정을 사람에게 맞추는 소위 ‘위인설관(爲人設官)을 철저히 배격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4월은 날씨의 변덕이 심하다. 어제만 해도 화창한 날씨에 초여름 날씨를 보이더니 오늘은 비를 뿌리고 날씨는 다시 꽃샘추위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 이런 날씨일수록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건강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어른도 그렇고 아이도 그렇다. 선생님도 그렇고 학생들도 그렇다. 건강관리를 위해 비가 오는데도 두 학생은 오늘도 아침 일찍 기숙사 입구에서 줄넘기를 하고 있었다. 이 두 학생은 정말 ‘말하기-듣기 교육’이 잘 된 학생인 것 같다. 중국 광저우 외국어학교 학생들이 매일 10분씩 줄넘기를 하면서 건강관리를 하니 여러분도 건강관리를 잘 하도록 당부했는데 그것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었다. 먼저 ‘안녕’하고 인사를 하니 학생들은 ‘안녕하십니까?’하고 인사가 되돌아온다. 되로 주고 말로 받았다. 학생들에게 인사를 받기만 바라는 것보다 먼저 인사 건네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인사 받기만 바라다가 인사를 하지 않으면 마음만 상하고, 인사 안 한다고 지도하면서 학생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것은 아침부터 바른 예절교육이 아닌 것 같다. 지적보다 스스로의 먼저 행함이 더 중요하다 싶다. 보통 우리 선생님들은 예리한 지적을 잘 한다. 세밀한 관찰을 잘 한다. 그리고 유창하게 말씀도 잘 한다. 다 필요하다. 그것보다 더 필요한 것은 내가 먼저 행하고 내가 먼저 모범을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인성교육은 본보이기와 본보기이다. 인성교육은 말이 아니고 행동이다. 내가 자주 변화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인성교육이다. 그러면 학생들은 본을 받는다. 닮아간다. 새롭게 변화된다. 우리학교 수석선생님은 언제나 양복을 입고 정장을 한다. 전에는 그러하지 않았다. 이게 변화다. 이게 새로운 모습이다. 이게 본을 보이는 것이다. 자신의 반복연단으로 많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반복은 성품의 어머니’라는 말이 자꾸 뇌리를 스쳐지나간다. 내 자신이 먼저 반복학습으로, 반복연습으로, 반복훈련으로, 반복연단으로 자신을 가꾸어나갔으면 한다. 그러면 우리 선생님은 한 걸음 더 성숙한 자리에 이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선생님들이 성숙한 자리에 이르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할 일을 잘 알고 자기 할 일을 잘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선생님은 구경꾼이 아니다. 선생님은 방관자도 아니다. 선생님은 비판하는 자도 아니다. 선생님은 자기의 할 일을 열심히 하는 자이다. 그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말은 적어지고 행동은 많아진다. 유람선을 탄 관광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유람선을 탄 관광객은 아무 일도 안 한다. 오직 구경만 한다. 즐기기만 한다. 열심히 일하는 이는 선원들뿐이다. 이렇게 따로 노니 관광객들은 즐겁겠지만 선원들은 반대로 너무 괴롭다. 너무 힘든다. 유람선을 탄 사람처럼 되면 학교 안에서 우리의 꿈을 이룰 수 없다. 학교발전을 가져올 수 없다. 전투함을 탄 사람들이 우리들에게 본을 보이는 자다. 이들을 우리 선생님들은 본받아야 할 것 같다. 이들은 아무도 구경하는 이가 없다. 즐기는 이도 없다. 모두가 자기의 임무가 있다. 모두가 긴장하고 있다. 모두가 목적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들은 모두가 함께 한다. 하나가 돼있다.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들은 힘이 들어도 보람을 느낀다. 즐거움을 얻는다. 기쁨을 누리게 된다. 행복을 느끼게 된다. 뒷짐 지고 있는 자 없다. 간섭하는 자 없다. 구경만 하는 이도 없다. 비판하거나 비방하는 이도 없다. 적당히 하는 이도 없다. 게으른 자도 없다. 자기의 할 일을 찾아 자기의 일만 열심히 한다. 우리 선생님들은 전투함에 승선한 사람들과 같은 자세가 필요하다. 성숙한 선생님이 되기 위한 길이 멀고 험하지만 그 길을 향해 계속 전진하면 좋겠다.
경기도교육청의 혁신학교 시즌 2 바람이 힘차게 분다. 경기도 혁신학교 5년차를 맞아 혁신학교 뿐 아니라 일반학교에도 혁신교육을 일반화하겠다는 것이다. 정치적 색깔은 배제하고 교육의 본질에 충실한다면 그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것을 통하여 무너져 내린 교육을 바르게 일으켜 세울 수도 있다. 경기도의 수부도시답게 수원에도 혁신교육의 바람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현재 초등7개교(송죽초 매산초 오목초 매여울초 남창초 선행초 영화초), 중등 9개교(창용중 이목중 수원제일중 영통중 율전중 서호중 수일여중 영복여중 율천고)가 운영 중이며 이번 3월에 6개교(능실초 매탄초 산의초 연무초 삼일중 수성중)가 예비지정을 받았다. 그 뿐 아니라 지구별 혁신학교 클러스터 협의회, 혁신학교 클러스트, 혁신학교 간 클러스트가 조직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교육지원청에서는 유관기관과 학부모, 교원들로 구성된 혁신학교추진협의회가 지원체제를 갖추고 있다. 초 중 혁신학교 연구회도 운영되어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율전중학교는 교직원과 학부모의 100% 자발적 신청으로 작년 3월 혁신학교 예비지정을 받더니 6개월 후 본지정을 받았다. 평가단의 실사 결과 우수한 평점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교육공동체가 한 마음 한뜻이 되어 혁신교육을 이루어나가는 모습이 아름답다. 이번 3월에는 혁신 거점학교 지정을 받아 수원뿐 아니라 오산, 화성, 평택지역까지 혁신교육의 뿌리를 전파하라는 사명을 부여 받았다. 얼마 전 수원교육청 주관 혁신학교간 교장 클러스터 모임이 있었다. 예비지정교까지 포함해 22개교 교장들이 모여 혁신학교에 대한 마인드를 제고하려는 것이다. 협력 네트워크 구축으로 교장 상호간에 정보를 교류하여 학교 혁신문화를 확대 발전시키려는 것이 목적이다. 모임 하루 전 담당 장학사의 전화연락을 받았다. 초중 혁신학교 연구회 회장들이 앞장서 사례나눔의 테이프를 끊어달라고 부탁한다. 혹시 자진 발언 없이 이루어지는 모임의 어색한 분위기를 일소하고정보교환의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는 뜻이다. 이왕 갖는 모임 뜻이 있어야 한다. 발전적인 모임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초등 혁신학교연구회 김미정 회장(매산초 교장)은 그 동안 학교에서 운영되었던사례를 소개한다. 자율경영체제 구축, 민주적 자치공동체 형성, 전문적 학습공동체 형성, 창의지성교육과정 운영 등 4가지 영역에 맞추어이야기 한다.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한 사례도 있고 일반화할 우수 사례도 있다. 혁신학교 일반화란 혁신학교의 프로그램을 일반학교에 접목시키는 것은 아니다. 학교마다 여건이 다르므로 타학교의 성공사례가 다른 학교에서 그대로 적용될 리 없다. 학교마다 구성원이 다르고 교육풍토와 여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교육공동체의 교육고민을 해결하려는 노력의 산물이어야 한다. 그 학교 프로그램이 탄생되기까지 산고를거쳐야하는 것이다. 혁신교육에 대한 교장 6년차의생각은 이렇다. 교장으로서 권위주의를스스로 타파해야 한다.교장으로서 권위는 소중하고 지켜져야 하지만 권위주의는 환영받지 못한다. 교직원의 능력을 100% 믿고 맡겨야 한다. 그들의 노고를 격려해 주고 사기를 진작해 줄 때 그들은 학교교육에 헌신한다. 교장이 교직원을 인정하여 줄 때 그들의 능력은 무한정 발휘된다. 교장으로서의 권한 70-80%를 교감과 부장교사, 교사들에게 권한을 이양하는 것이다. 예비혁신학교 시절 외부강사 초빙 연수에 강사 선정은 교사들이 정했다. 그래야 교사들의 눈높이에 맞는다. 그들은 강사의 성패도 함께 하기에 심사숙고 하고 강사 선정과 검증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초빙된 강사마다 교사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다. '우리학교 교육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의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무너저 내린 교실을 수업과 평가로써 혁신을 하고 한마음 한 뜻이 되어 율전교육을 제대로 해 보자는 화합의 분위기가 형성되었다. 특히 혁신 리더그룹의 혁신 마이드 공감과전파는 큰 역할을 하였다. 교장이 교직원을 향해 '나를 따르라'가 아니라 교직원의 자존심을 존중해 주고 그들의 긍정성, 능동성, 자발성, 자율성, 적극성을 높이 평가하고 지지해 준 것이 성과를 거두었다고 본다. 교장이 학교의 주인공이 아니라 교직원이 주인정신으로뭉친 것이 오늘의 율전중학교를 만든 것이다. 얼마 전 NTTP 연수원 학교 수업과 평가 나누기에는정원 90명을 넘어 200여 교사들이 참가한 것을 보고 우리 스스로 크게 놀란 적이 있다. 참가한 교사들의 연수열기는 물론이고 6개 학급 수업 공개에 학생들이 학습의 주체가 되어 능동적으로 활동하는 모습을본 것이다. 혁신학교 일반화, 혁신학교의 우수 프로그램을 본받아가는 것이 아니다. 혁신교육의 철학을 벤치마킹하는 것이다.왜 학교교육을 혁신해야만 하는지 구성원들간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중지를 모아 혁신의 방향을 정해야 한다. 자발적, 자율적 참여가 중요하다. 타의에 의해 움직이는 것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 교육공동체가 스스로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 혁신학교 시즌 2, 교사들의 마음가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것이다.
평가일원화 교원단체와 협의 성과급 8월 퇴직자 포함 국·공립대 성과연봉제 폐지 한국교총은 18일 중학교 교원 보전수당 신설, 교원평가․교원성과급․교장공모제 개선, 국․공립대 성과연봉제 폐지 및 기성회비 대책 마련 등 5대 현안의 조속한 해결을 교육부에 다시 한 번 촉구했다. 지난 12일 교총을 방문한 서남수 교육부장관에 정책개선을 요구한 지 1주일 만이다. 교총은 이 정책들을 ‘MB정부 5대 교원 원성(怨聲)정책’이라고 규정, MB 정부와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는 박근혜 정부가 지난 정부 유산을 조기 청산하는데 속도를 낼 지 주목된다. 안양옥 교총회장은 17일 교육부 고위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중학교원 수당은 초등과 동일하게 수당규정 개정을 통해 보전하기로 정했으니 5월 내 지급돼야한다”며 “생활지도 등 고충이 많은 중학교 교원 사기진작을 위해 그 정도 선물은 교육부가 반드시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12일 서 장관이 “가능한 5월 스승의 날에 좋은 소식이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킬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교장공모제 개선에 대해서는 공모비율 20% 이내 축소 등 구체적 대안까지 제시했다. 안 회장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도 비율축소를 건의하지 않았느냐”면서 ▲1인 복수지원 불가 ▲공모학교 범위에 교장전보 제외 ▲임기 만료된 공모교장 사후조치(교육공무원승진규정 개정) ▲현행 결원학교의 1/3~2/3를 결원학교의 20%이내 축소 ▲공모교장 임기 재임기간 횟수 포함(교육공무원법개정) 등을 요구했다. 교장공모제 비율축소는 2012년 교섭과제로 1/3까지 줄일 것을 교과부가 구두로 약속하고도 마지막에 범위를 조정, 현장에서 끊임없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본지 4월15일자 참조) 안 회장은 이어 “8월 퇴직자는 성과급 지급 대상자에서 제외되고 있다”면서 “성과급제와 교원평가 일원화 방안은 교원단체와 사전 협의, 개선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평가나 성과급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가 없도록 해야 함을 강조한 것이다. 유․초․중등교원 뿐 아니라 국․공립대 교원들의 고민도 거론했다. 안 회장은 “교수들이 신분불안과 연구 부담을 크게 느끼고 있다”면서 “국·공립대 성과급적 연봉제 폐지 및 기성회비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교수신문이 17일 발표한 대학교수 6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최근 2년 동안 교수신분에 불안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한 교수가 43.3%에 이르고, 40대 교수들의 불안(54.7%)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난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특히 국․공립대교수들은 신분불안 이유로 연구부담 28.3%(사립대 9.9%)을 들어 사립대와 현격한 차이를 드러냈다. ‘기성회비 많이 걷어 교수 월급 올린다’는 비판에 대해 반론도 제기했다. 안 회장은 “기성회비에서 지급하는 인건비 비율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정부가 국립대 교수 처우개선에 소극적이라는 의미”라고 꼬집었다. 국립대교수 월급을 정부가 아닌 학생·학부모에게 받아 충당하도록 방치했다는 설명이다. ‘국·공립대학 교수처우 현황과 개선방안’(2005년)에 따르면, 국립대 정교수 23호봉(평균 46세)의 연봉은 교육부 5급 사무관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립대 중 가장 보수가 높은 서울대 정교수의 평균연봉도 210여개 4년제 대학 가운데 70위 정도다. 교총은 국립대학교수협의회(국교련) 회장단과 정책간담을 이달 중 개최하고, 5월 중에 교총-국교련 공동 토론회를 통해 국․공립대 교원정책 문제를 공론화할 계획이다. 한편 서남수 장관도 18일 국·공립대총장들과의 간담에서 성과급적 연봉제 개선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장관은 교총회장단과의 간담에서도 “국공립대의 현실에 맞춰 학생 교육과 연구에 긍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의견을 듣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교육부장관과 전교조 위원장이 만났다. 전교조는 자사고 심사에 전교조의 위원 추천, 중학교 성취도 평가 폐지, 단체교섭 재개, 학교폭력 가해사실 학생부기록 관련 고소 취하, 곽 전교육감 특채 항소 포기 등을 요구해왔다. 타당하지 않은 요구까지 해 놓고는 법외노조 문제와 관련해 “선생님은 법을 지켜야 한다”는 너무나도 타당한 장관의 요청은 준법을 강조하는 게 문제가 있다면서 거부했다. 장관은 재차 “선생님이 법을 지키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노조규약을 개정하면 협력하겠다는 의사도 밝혔지만 전교조는 끝내 법을 어기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 조정법을 살펴보면 ‘근로자가 아닌 자의 가입을 허용하면 노동조합으로 보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고, 교원노조법도 ‘해직 교원은 조합원이 될 수 없다’고 명기하고 있다. 해직자들을 끌어안아야 할 집행부의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준법정신과 민주시민으로서의 태도를 가르쳐야 할 교사들이 현행 법률을 지켜달라는 요구를 대놓고 무시하고 있으니 교사로서의 자질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교원노조법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법이 문제가 있다면 우선은 법 테두리 내에서 개정을 추진할 일이지 법을 어기겠다고 주장하는 것이 교사가 할 말인가. 시국선언 참여 교사에 대해서도 법원은 ‘자신들의 행동이 공익에 부합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더라도, 실정법을 위반하면서까지 이를 관철하려는 행동은 민주사회의 다원적 상대적 가치를 배척하며, 민주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실현돼야 하는 법치주의를 배척하는 결과가 된다’고 충고한 바 있다. 아직 판단력이 바로 서지 않는 학생들에게 ‘민주주의’를 가르쳐야 할 교사가 자신의 견해를 앞세워 법을 어기지 말고 실정법을 지켜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한창 성장 단계에 있는 학생들은 감수성과 수용성이 왕성하기 때문에 교사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 따라 한다. 전교조가 항상 입에 달고 사는 ‘민주주의’를 정말 가르친다고 주장하고 싶다면 법원의 충고를 새겨들어 민주사회의 가치를 배척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될 것이다. 전교조도 노동자이기 전에 교육자다. 교사가 법을 지키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교육부는 고용노동부와 협력해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모델을 창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특성화고 교육을 학습-자격-일이 연계되는 현장실무중심의 직업교육으로 전환되도록 해 ‘현장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3개의 연구시범학교도 선정해 운영할 예정이다. NCS 기반 교육과정의 개발 및 운영을 통해 현장중심의 직업교육 모델을 발굴하고자하는 의지로 풀이된다. 정부·기업·학교 파트너십 구축 추진계획은 교육부와 고용노동부가 협력해 학교와 관련 기업의 취업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속적 능력 개발을 위해 취업 후 진학을 지원하는 것과 각 학과별 평생경력 개발경로 모델을 개발해 재학 중인 학생들이 ‘자신의 평생경력 목표를 설정하고 이에 맞는 경력개발경로’를 수립하도록 진로지도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또 학교교육이 실무중심 직업교육으로 변화되도록 지원하고 ‘전문 인재양성을 위한 직업교육 강화’와 ‘능력중심사회 구현’을 위해 NCS 개발 등 필요한 분야에서 유기적으로 협업하겠다는 것이 주요골자다. 그동안 기술불일치로 인한 인력수급불일치 문제와 직업교육이 일-교육-자격이 연계되지 않은 문제로 인해 교육적 비효율과 사회적 비용이 컸던 만큼 NCS에 기반한 교육과정을 개발 운영하고, 현장중심의 직업교육 모델을 발굴해 추진함으로써 높은 생산성을 가진 실전형 인재로 양성하려는 계획은 시의 적절하며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여겨진다. 정책이 최대의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데 요구되는 지식·기술·소양 등의 내용을 국가가 산업부문별·수준별로 체계화하 NCS에 산업체의 의견이 내실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산업현장과 학교현장에는 환경 차이가 있기 때문에 학교 현장에 적용하려면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도 연구·검토해야 할 것이다. 이런 정책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다음과 같은 내용을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현장실무중심의 직업교육이 되려면 기업체의 노·사와 학교가 함께 적극적으로 협력해 기업의 기술변화에 대응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철저한 현장실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국가는 직업교육의 현장성과 교육의 질 관리 체제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 둘째, 학력에 따른 임금 격차를 줄이고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느냐 보다는 어떤 일을 하고 있느냐를 더 중시하는 사회풍조를 조성해 직업에 대한 편견을 없애 학력중심사회에서 능력중심 사회로의 사고가 전환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 셋째, 정부와 지역사회, 학교, 기업의 파트너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핀란드의 경우 정부에서는 직업교육혁신을 위해 학교교육과정에 깊이 참여하고, 현장실습 기업체에 대해 재정적 지원을 해주며, 기업체는 현장실습을 사회적 책임으로 인식하고 학생들의 현장실습에 적극 참여하며, 학교는 정부와 기업체의 의견을 반영한 교육과정을 편성·운영함으로써 사회적 파트너십이 잘 이뤄지고 있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전문교육 맞는 교사자격제 도입 마지막으로 교육은 교사와 학생 그리고 교육내용과 환경이 최적일 때 최고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따라서 NCS 기반 교육과정 개발 운영모델이 단위학교 현장에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사회적 시너지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의 전문화에 적합한 교원의 자격제도 도입도 필요하다. 또한 교원의 역량이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전문화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체제를 심도 있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2008년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이 시행되면서 장애 영·유아교육 프로그램과 고교 과정까지의 의무교육 시스템이 도입되고 장애학생 진로·직업교육의 활성화, 장애학생에 대한 관련서비스 규정 삽입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특수교육현장에서는 부족한 교원수와 실효성이 떨어지는 제도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에 전국 1만 7천 특수교사들을 대표해서 우리 특수교육 발전을 위한 몇 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교사 충원율 높여 여건 개선 우선 특수교사의 충원에 더욱 힘써야 한다. 일반교사가 90%를 넘는 충원율을 보이는데 비해 특수교사는 이제 60%를 조금 넘어서고 있다. 숫자로 따져보면 약 6000여명 정도의 특수교사가 부족한 상황이기에 과밀학급 안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개별지도는 물론이고 교실 안에서 발생하는 예기치 않는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 2013년에 특수교사가 202명에서 662명으로, 460명 증원된 것은 이런 현실에 비춰 볼 때 매우 의미 있는 결과지만 이런 조치가 일회성이어는 안 된다. 지속적인 특수교사 충원을 담보할 중·장기적인 특수교사 충원계획이 장애학생 교육여건 개선의 가장 중요한 열쇠라 할 수 있다. 둘째, 최근 몇 년 동안 장애학생들에 대한 진로직업교육이 강화되고 적극적인 지원도 늘어났다. 장애학생의 자립생활을 위해 반드시 선행돼야 할 정책이었다. ‘생산적 투자’가 선제적으로 이뤄질 때 장애학생들에게도 자립생활의 미래가 기약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진로·직업교육은 더욱 강화돼야 한다. 하지만 학교의 진로·직업교육을 강화하는 것으로 장애학생들의 미래에 대한 대책이 완전히 수립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의 GDP대비 장애인 연금 지출 비중은 OECD국가 중 멕시코를 제외하면 최하위인 것으로 보도된 바 있다. 취업 장애인의 월평균 급여도 일반 근로자의 절반 이하다. 그렇기에 장애학생들의 안정적인 미래를 위해 장애인연금 지출 비중을 단계적으로 높여가야 할 것이다. 셋째, 교육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해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교사와 학부모 간 소통의 창구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특수학교에 자모실 내지 학부모대기실이 존재한다. 학부모들이 학교에 머물며 보는 것들이 많아지면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사소한 일로부터 오해가 쌓이고 갈등으로 증폭되는 사례도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런 갈등이 외부로 비화되고 특수교육계 전반의 문제로 확대·해석되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 때문에 한국특수교육총연합회와 장애학생을 둔 학부모 단체인 한국장애인부모회, 기타 학부모 단체가 각각 창구 역할을 해 문제를 협의하고 조율할 수 있는 협의체를 만들 수 있다면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교사와 학부모가 상호간에 이해를 높이고 오해나 갈등이 발생했을 때 적절하게 협조할 수 있는 환경과 공간이 마련돼야만 학생들에게도 안정적인 분위기에서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장애체험 통해 인식 확산되길 필자가 근무하는 학교에서는 주기적으로 교직원들이 장애체험을 하는 기회를 가진다. 안대를 쓰고 교실을 찾아가기도 하고 지팡이를 활용해 보행을 해 보기도 한다. 시각장애인이 된 상태에서 식사를 하도록 하면 제대로 식사를 하지 못해 식사를 절반 이상을 남기기도 하고 옷에 그 흔적을 남기기도 한다. 이렇게 교직원들이 체험을 하고 나면 학생들을 교육의 대상으로만 생각하지 않고 그들의 불편한 상황을 내밀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이렇듯 특수교육은 이심전심의 이해에서 출발해야만 한다. 장애인의 날에 즈음해 간단하게 해 볼 수 있는 장애체험을 통해 장애인에 대한 인식과 사고의 틀을 넓힐 수 있는 기회로 삼아보면 어떨까. 이를 위해 국가와 사회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장애인식개선에 나서 장애인 관련법과 제도가 잘 뿌리내릴 수 있는 풍토가 만들어지길 소망한다.
다산 정약용과 그 제자 황상의 일화다. 황상이 다산에게 자신은 둔하고 앞뒤가 꽉 막혔고, 답답하니 공부를 잘 할 수 있는지 물었다. 다산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배우는 사람은 보통 세 가지 큰 문제가 있다. 재주만 믿고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것, 속도는 빠르지만 글이 부실한 것, 이해를 했답시고 한번 깨친 것을 대충 넘기는 것이다. 너는 그 중 하나도 없구나. 공부는 꼭 너 같은 사람이 해야 한다.” 선생님이 “너도 할 수 있다”고 북돋워 준 그 한 마디가 시골벽지 소년의 삶을 온통 뒤흔들어 놓게 되고, 황상은 다산이 가장 아끼는 제자가 됨은 물론 추사 김정희에게까지 인정받는 학문적 성취를 이루게 된다. 교육이 불신 받고 학교가 위기인 오늘, 과연 우리 선생님들은 자신의 말 한마디가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고 있을까? 세상이 변하다 보니, 스승과 제자의 관계 또한 예전과 같기는 어렵다고 하지만 요즘처럼 지나치게 도구화되고 형식화된 만남만 지속되다보면 인격적 감화와 도덕적 감응을 주고받는 본질로서의 교육은 실종될 수밖에 없다. 지금 우리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너무 큰 것을 기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어디까지나 아이들이다. 미성숙한 인격체로서 배움의 과정에 있는 존재인 것이다. 그들이 어른처럼 이미 정신적으로 성숙했다면 학교에서 굳이 도덕과 규범을 배울 필요조차 없을 것이다.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보다는 자기감정이 앞서다보니 친구끼리 싸울 수도 있고, 잘못을 꾸짖는 선생님께 불손할 수도 있다. 아무렇게나 가르쳐도 되고, 고생될 것이 없는 쉬운 일이 교육이었다면 아무도 선생님을 존경하지 않을 것이다. 아이가 조금 서툴면 깨칠 때까지 기다려 주고, 빗나가면 바로잡아 주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독여주면서 잘하라 채찍질해 주는 사람이 진정한 스승인 것이다. 시우지화(時雨之化)라 했던가. 때맞춰 비가 내려야 초목이 쑥쑥 자라듯, 제자가 잘되도록 제 때에 바로 잡아주는 스승이 많아진다면 오늘의 이 흔들리는 교실, 교육의 위기도 극복될 수 있을 것이다.
꽃피는 사월이 왔다. 사월 하면 봄의 절정이라 할 수 있다. 해마다 찾아와 시샘을 부리는 꽃샘추위 속에서도 봄꽃은 흐드러지게 피기 시작한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수많은 이름 모를 들꽃이나 야생화는 벌써부터 피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시골 학교 울타리 사이나 밭둑에 냉이랑, 꽃다지 그리고 이름 모를 작은 꽃들이 앙증맞게 “나 여기 있어요”하며 실낱같은 미소를 날린다. 순간 재잘거리며 지나가는 3학년 아이들이 “교장선생님 사랑합니다.” 하며 배꼽 인사를 하고 지나간다. 아! 이 아이들도 바로 꽃이 아니고 무엇이랴. 교육자가 자연의 꽃에만 눈이 멀어 진정한 내일의 꿈나무인 꽃을 몰라보다니 머리가 긁적여졌다. 이 세상에 무엇보다 귀한 꽃이 사람 꽃이 아니고 무엇이랴! 꽃 중에는 별의 별 꽃이 다 있다. 봄 하면 제일먼저 엄동설한을 이기고 피는 복수초를 들 수 있다. 어느 시인은 ‘눈얼음을 깨고 피어나 결코 그 향기를 팔지 않은 채 하나의 사랑에 행복을 먹음은 덕(德)을 기리고 있어서 이름이 복수초(福壽草)’라 했다. 이런 복수초에게는 그까짓 꽃샘추위란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꽃샘추위도 다 까닭이 있는 자연의 섭리가 아닐까? 너무 쉽게 편안히 핀 꽃이 오래 갈 리가 없고 향기가 짙을 리 없으며 열매가 탐스럽지 못할 거라 짐작이 간다. 교육에 몸담은 지 어언 40여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학생들을 너무 성급히 몰아붙인 것 같아 후회가 밀려온다. 또한 너무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환심만 사려고 비뚤어진 길로 가르치진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 학생들은 저마다 개성이 다르고 능력도 다르고 태어난 환경도 다르건만 일시에 같은 학습목표만을 향해 가르친 젊은 교사시절이 반성된다. 채송화나 봉숭아꽃은 여름에 피고, 코스모스나 국화꽃은 가을에 피며 심지어 무화과는 꽃도 피지 않으나 달콤한 열매를 맺지 않는가. 이십여 년 전 초등학교 제자들이 반창회를 해 참석한 일이 기억난다. 초등학교시절엔 거의 학력이 부진아에 속하던 아이가 고교 때 장학생이 됐다고 자랑하던 일이 떠오른다. 그땐 그 학생의 눈을 똑바로 쳐다 볼 수가 없었다. 학생들을 가르칠 때 교육자라면 어느 누구하나 소홀함 없이 개인차를 인정하고 그 학생마다의 적성을 파악해 가르쳐야 한다. 거기다가 인성과 창의를 겸비한 내일의 인재로 기르기 위해선 교육자의 세세한 손길과 사랑과 정열이 있어야 한다. 이른 봄에 아무런 꽃도 없는 화단에 꿀벌들이 잉잉대는 것을 본적 있다. 이상하다는 생각에 화단을 살펴보니 회양목에 눈에 뜨일 듯 말 듯 좁쌀 같은 노란 꽃들이 숨어 있었다. 화려한 꽃만 꿀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학생들도 학력이 우수하다고 반드시 인성이 우수한 것도 아니고, 학력이 낮다고 후에 성공하지 말라는 법도 없다는 것을 언제나 교육자는 가슴에 새겨야 한다. 법정스님의 말씀 중 ‘꽃은 우연히 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한 송이의 꽃이 피기 위해서는 수많은 원인과 조건들이 갖춰져야 한다는 것이다. 꽃들 중 가장 화려한 색깔과 가장 강한 향기를 지닌 꽃은 사막에서 피는 꽃이다. 멀리 있는 벌과 나비 그리고 새들을 불러 모아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꽃만 그러할 것인가. 교육이라는 것이 꼭 그 이치에 딱 들어맞는 말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하지 않는가. 서두른다고 될 교육이 아니다. 인내를 가지고 부단히 연구하고 정열을 쏟아 학생들을 가르치는 노고를 감수해야만 한다. 물론교육자가 교육을 잘못시키면 고귀한 한 제자의 인생을 파멸의 길로 이끌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일이다. 이근대 시인의 시 한 구절을 인용해 본다. “흙에 꽃씨가 미쳤고, 햇볕에 꽃씨가 발악했다. 바람에 꽃잎이 미쳤고, 빗방울에 꽃향기가 폭발했다. 세상에 미치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이어 무명교사 예찬론 한 구절을 되새겨 본다. “젊은이를 올바르게 이끄는 것은 무명의 교사로다. 그가 켜는 수많은 촛불, 그 빛은 후일에 그에게 돌아와 그를 기쁘게 하나니, 이것이야 말로 그가 받는 보상이로다.” 교육자 역시 교육에 미쳐야 내일의 꿈나무인 학생들을 저마다의 향기와 달콤한 꿀로 가득 찬 꽃으로 활짝 피어낼 수 있을 것이다. 묵묵히 교육에 전념하는 무명의 교육자들이여! 학생들의 행복한 미래가 그대들의 손에 달려 있다.
지난 수요일 문화일보에 교사와 관련된 충격적인 기사가 실렸다. 그 기사에 따르면 서울 강북지역의 한 초등학교 여교사 A씨는 지난해 5학년 담임을 맡아 무척 착해 보이는 B양에게 종종 마실 물을 떠다 줄 것을 부탁했다고 한다. B양은 늘 싫은 기색 없이 물을 떠왔고 A씨는 그 물을 마셔가며 수업을 했다. 그런데 10월경 A씨는 한 학부모로부터 B양이 떠오는 물이 정수기물이 아니라 화장실 양변기물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을 전해 들었다. A씨는 큰 충격을 받고 학교에 병가를 낸 후 정신과 상담 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결국 A씨는 학기를 다 마치지 못한 채 휴직했다는 것이다. 그 기사는 B양이 물을 떠올 때마다 몇몇 친구들에게 그 물이 양변기 물임을 알리고 담임선생이 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며 속으로 킥킥거리며 즐겼다고 했다. 기사의 사실여부를 확인할 수 없지만 만약 사실이라면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 충격을 받은 교사가 정신과 상담 치료를 받았다고 했는데, B양을 비롯한 그 아이들도 심리분석을 통해 정신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아니할 수 없다. B양이 담임선생의 부탁을 받고 왜 정수기물이 아닌 양변기물을 떠올 생각을 했을까. 물을 떠오라는 담임선생의 부탁이 강압적이고 불쾌한 지시로 여겨진 것인가. 그래서 선생을 놀려주고 골탕 먹일 요량으로 그런 일을 한 것인가. 아니면 친구들을 즐겁게 해줄 거리를 찾아 그들 사이에서 인정을 받으려는 욕구 때문에 자기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도 자각하지 못하면서 그냥 재미 삼아 한 것인가. 7개월 가까이 그 일이 발각되지 않은 것을 보면, 친구들끼리는 비밀을 지키기로 약속을 했을 것이고 비밀을 공유하는 동류의식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비밀이 어떻게 한 아이의 학부모에게 들어가게 됐을까. 추측건대 그 친구들 사이에 모종의 분란이 있었고 B양에 대해 뭔가 반감을 품게 된 아이가 부모에게 일러바쳤을 가능성이 많다. 아이 하나가 스스로 양심의 가책을 받아 B양을 배신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요즘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들을 보면 상대방을 서서히 죽이기 위해 음식에 독을 조금씩 섞어 넣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아이들이 그런 드라마 흉내를 냈을 수도 있다. 노벨 문학상을 받은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을 보면, 어른들 못지않게 잔혹한 아이들의 악마성이 잘 그려져 있다. 그런 작품들을 보면 맹자의 성선설보다는 순자의 성악설이 더 설득력이 있는 듯이 여겨진다. ‘청출어람’으로 유명한 순자의 엄격한 교육론은 바로 이 성악설에 기초하고 있는 셈이다. 세태의 잘못된 영향을 받아 점점 더 영악해지고 비뚤어지는 아이들을 어떻게 바르게 교육할 것인가 하는 지난한 숙제를 새삼 안겨주는 이번 사례라 아니할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들 속에는 선한 요소가 더 많다는 맹자의 성선설을 아직은 더 믿고 싶은 마음이다.
틈새 운동으로 건강도 챙기고, 집중력 키워요! 이른 아침, 전북 전주의 한 고교는 여학생들의 명랑한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학교 운동장의 스피커에서는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학생들은 교실에 들어가는 대신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활기차게 운동장을 걷고 있다. 등교 시간을 활용해 운동하는 전북여고의 일명 ‘틈새 운동’ 시간이다. 올해로 2년째에 접어든 이 틈새 운동은 아침 10분을 활용해 학생들의 신체활동을 촉진시키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대부분의 여학생들이 쉬는 시간, 점심 시간 등 자투리 시간도 앉아서 보내는 경우가 많고, 학업에 지쳐 운동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해 이를 보완시키기 위해서다. 더불어 공부하느라 쉽게 지치고 허약해질 수 있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돌볼 수 있도록 주의를 환기하고 마음속에 여유를 갖고 하루를 시작하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학생들만 틈새 운동을 하는 것은 아니다. 교사들도 운동장에 나와 걷거나 틈새 운동을 하는 학생들을 반갑게 맞이해준다. 틈새 운동 지도를 맡은 유기영교사는 “처음 시작했을 무렵엔 학생들이 운동하기 싫어하며 피해 가려고만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학생들의 표정이 밝아졌다”며 틈새 운동이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확신을 드러냈다. 최수정(2학년) 양은 “아침에 걷는 운동장 한 바퀴가 오전 수업시간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많이 된다”며 “신체활동을 함으로써 몸도 풀리고 정신도 맑아진 상태로 선생님과 반 친구를 맞이하니 기분이 상쾌하다”고 말했다. 또 고지은(1학년) 양은 “틈새 운동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한 톤 올려주는 것 같아 다른 학교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매일 10분 정도 걷기를 통해 많은 긍정적 효과를 드러내고 있는 틈새 운동.입시공부에 지친 전북여고 학생들에게 마음의 여유와 건강을 가져다주는 빼놓을 수 없는 필수코스가 됐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10분, 학교가 저절로 즐거워지는 ‘나를 위한 시간’으로 사용해보는 것은 어떨까. 전북여고 EBS 스쿨리포터 글: 정잎새 취재·사진 : 박나리, 이예슬 지도교사 : 김시우 교사
범죄조직 연상 ‘일진회’ 표현 신중해야 ‘도움요청하기’ 등 작은 실천운동 중요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태교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만큼 인성교육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폭력 학생을 죄인으로 다루는 게 아니라, 올바른 인성교육이 필요한 학생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청 경위의 학교폭력 해결의 키는 뜻밖에도 ‘학생 불량서클 해체’가 아닌 ‘인성’이었다. 최근 학교폭력 이론서 ‘학교폭력학’(도서출판 그린)을 펴낸 지영환(45·사진) 경찰청 대변인실 소통담당 경위는 “현장에서 확인한 학교폭력은 생각보다 더 심각했다”며 “학교폭력은 단순히 소탕할 범죄가 아니라 우리나라 장래에까지 영향을 미칠 문제라서 근본 해결책을 고민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학교폭력 문제가 독버섯처럼 퍼지고 있는데도 이를 이론적으로 정립한 책이 없었죠. 우리 사회가 이 문제를 좀 더 심층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해 학교폭력을 하나의 학문으로 접근한 책을 쓰게 됐습니다.” 1997년 우연히 서울 휘경공고 등 중·고교에서 학교폭력예방 특강을 계기로 학교폭력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그는 8년 전부터 ‘학교폭력학’ 책을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이론적 접근만이 아니라 학교폭력 발생 원인부터 관련법과 유형별 매뉴얼, 정부 대책, 영국·미국·독일·일본·노르웨이·핀란드 등 해외사례까지 총 망라했다. 학교폭력 피해자들을 돕고 싶어 지난해 9월에는 대변인실 동료 10명과 본봉의 5%를 털어 109만원의 기금을 마련, 트위터에 ‘학교폭력 없는 대한민국 희망 리트윗(RT)’ 운동도 펼쳤다. 학교폭력 사건을 목격하면 117 학교폭력 신고센터와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해달라는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리트윗 하는 운동으로 목표인 3000회도 달성했다. 리트윗 500회 때에는 몸이 불편한 어머니와 함께 사는 15살 중학생에게 연탄 300장을, 1500회 때는 기초수급자 여학생에게 교복 선물을, 3000회에는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중3 학생에게 교복과 장학금을 전달했다. 학교폭력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해온 만큼 당부도 잊지 않았다. 지 경위는 학생 불량서클의 대표 격이 된 ‘일진회’라는 용어도 신중하게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징벌 보다는 교육이 우선돼야 하는데 일진회라는 말 자체가 학생들을 하나의 폭력 조직으로 묶는 역할을 한다는 것. 그는 “실제로 작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일진회라는 말이 붙이면서 커진다”면서 “단순폭력은 계도하고 보복폭행은 엄벌해 법질서의 엄중함을 가르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예방교육에 있어서는 무엇보다 ‘도움 요청하기’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른들이 친구관계를 속속들이 파악하기 어렵고, 학교폭력은 순식간에 일어나는 만큼 사안을 유형별로 나눠 누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미리 교육하자는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폭력 상황에 처한 순간 즉시 판단해 도움을 요청하는 것만으로도 큰 문제는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학교폭력은 장기적 안목으로 해결해야 하지만 사소한 실천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따뜻한 봄을 맞아 학생, 학부모, 교사가 다 함께 소풍다운 소풍을 한번 가보는 게 어떨까요? 서로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런 실천들이 모이면 학생들의 인성도 바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