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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 최명희 파주 자운학교 교사 ■ 아이들의 자립, 내가 특수교사인 이유! 파주 자운학교 초등 2학년 교실에서 만난 최명희 교사는 막 수업을 마치고 교실 청소를 하는 중이었다. 수줍은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얼굴에서 얼핏 묵직하고 단단한 기운이 느껴졌다. 자운학교는 중증장애를 지닌 학생들이 많은 특수학교다. 특히 정신지체와 지체장애의 중복장애를 가진 학생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특수교사 사이에서는 아이들 밥을 먹일 때 아이와 함께 밥을 먹을 수 있으면 특수교사의 자질이 있다는 말을 해요. 예전에는 시설이 좋지 못해서 한 그릇에 밥과 반찬을 비벼서 먹이거나 국에 말아서 식사를 시켰는데 어느 날 보니까 아이 한입, 저 한입하면서 밥을 먹고 있더라고요.” 특수교사 경력 20년. 그간 다양한 경험을 한 최 교사가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의 통합교육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가지고 있는지 물었다. “통합교육은 장애학생의 성향이 중요하지만 교사의 태도도 중요해요. 일반학생들은 교사의 태도를 따라하거든요. 어떤 교사는 장애학생이 수업시간에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도 앉으라는 얘기를 못해요. 장애학생이기 때문에 지적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건데, 아닌 것은 아니라고 알려줘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그 아이가 커서도 나는 장애인이라 잘못을 해도 괜찮다는 태도를 보이게 되거든요.”[PART VIEW] 최 교사가 특수교사로서 갖는 교육목표는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도록 하자’이다. 아이들의 배움이 더디고 느리지만 한 해에 한두 가지라도 할 수 있는 일이 쌓이다보면 생활에 꼭 필요한 일은 스스로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집에서 혼자 하는 행동은 학교에서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줘요. 그리고 반드시 혼자서 해결하기로 선생님과 약속한 후 꼭 지키도록 하죠. 어쩔 수 없이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일부러 못 본 척 해요. 선생님이 보면서도 허용해주면 아이는 약속을 안 지켜도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학생과 교사의 약속은 학부모와의 약속이기도 하다. 학교에서의 약속은 집에서도 계속돼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수교사와 학부모와의 관계는 학생과의 관계보다 더 긴밀하다. “처음에는 부모님에게 자주 연락드리는 것이 부담스러웠어요. 그러나 지금은 카톡으로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답니다.” 도와야 한다는 생각도 편견 특수교사와 학부모가 한마음으로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이유는 아이들의 자립을 위해서다. 아이가 자라서 하나의 인격체로서 사회의 일원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러나 장애를 가진 아이가 사회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부모의 노력 외에도 사회적인 인식과 제도 등이 함께 갖춰져야 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는 장애에 대한 편견이 존재한다. “우리 아이들은 도움을 받는 것에 익숙해져있어요. 모든 사람이 자기 위주로 가야한다고 생각하죠. 그것은 사람들이 말하기도 전에 필요한 것을 다 해주기 때문이에요. 도움은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줘야합니다. 도움을 요청할 때, 하려고 하는데 잘하지 못할 때 도와주면 되는 거예요. 그래야 아이들도 사회에서 자립할 수 있고 도와주는 사람도 부담이 덜 됩니다. 장애인에게는 도움을 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장애에 대한 편견이에요.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먼저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해요.” 최 교사는 아이들이 따라줄 때, 선생님을 알아주고 믿어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아이들과 원활한 소통이 힘들어도, 배움이 더디고 변화가 느려도 조금씩 변하는 모습을 보일 때 느끼는 기쁨은 어느 것에도 견줄 수 없다. 그래서 이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일반학교에서 눈치를 받는 것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초등학교는 학군으로 갑니다. 어느 학교든 장애아는 있기 마련이에요. 학교에 지원센터가 있어서 장애아가 온다고 생각하지 말고 특수학급이 있어서 아이들을 지원해준다고 생각을 바꿔줬으면 좋겠어요.” 최 교사가 남기는 마지막 당부에는 첫인상의 묵직하고 단단한 기운이 깃들어 있었다. 진지하게 곱씹어 생각해볼 말이다. ■ 조연주 전남 진도고등학교 교사 ■ 허기와 관심의 배고픔을 채워주다 조연주 교사는 2010년 3월 진도 조도고에 부임한 후, 편부모나 조손가정 등 어려운 환경의 학생들이 저녁을 굶거나 컵라면으로 허기를 채우며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는 주머니를 털어 학생들의 저녁을 먹이면서 학교의 저녁 급식까지 맡게 됐다. 그렇게 보낸 시간이 2년여. 조 교사는 지난해 ‘대한민국 스승상’의 첫 대상 수상자가 됐다. “두 아이를 둔 엄마로서 그저 엄마의 마음으로 밥을 해먹이고 늦게까지 공부하는 아이들 옆에 있어줬을 뿐이에요. 어려운 환경의 아이들에게는 배고픔을 해결해 주고 따뜻한 관심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물질적, 비물질적 지원 모두가 필요하다. 사랑과 관심이 있어야 어려운 환경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자존감을 찾을 수 있다. 자존감이 있어야 미래를 향한 의지, 힘, 목표가 생긴다고 조 교사는 말한다. “어느 정도 행정적인 시스템은 갖춰져 있어요. 복지와 상담 등 아이들을 돕는 체계가 마련돼 있죠. 하지만 이와 더불어 아이들에게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바로 그들 가장 가까이에 있는 선생님이에요.” 학생들을 위한 지원이나 지도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교사다. 그러나 교사 한 명의 노력으로는 어느 것도 이룰 수 없다. 교사에 대한 믿음, 교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사회 그리고 무엇보다도 방관하지 않고 서로 협력하는 교사들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 교사는 강조한다.
■ 신세미 인천시교육청 Wee센터 전문상담사 ■ 옆에 있어줄게~! 기다림과 교감 “센터에 오는 학생들은 다양한 문제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어요. 그래서 학생들에 대한 상담은 각 학생이 겪고 있는 문제에 따라 각각의 목표를 정하고 진행해요. 순간순간 예상치 못한 상황을 접했을 때 상담사가 당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인천시교육청 Wee센터의 신세미 상담사는 최대한 학생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 꾸미지 않고 있는 그대로 학생을 대면하는 것, 학생들이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하고 스스로 자신을 믿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상담사로서 자신의 역할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센터를 찾는 학생들이 모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는 것은 아니다.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거나 상담 의지가 없는 학생들도 있다. 이런 부류가 상담하기 가장 어려운 대상이다. “눈조차 마주치지 않는 아이들이 있어요. 그런 경우에는 같은 공간에 머무르면서 기다려주거나 그 학생으로부터 오는 느낌에 대해 이야기해주면서 그에 대한 의견을 묻거나 해요. 또는 게임을 통해 아이가 자연스럽게 말할 때까지 기다려줍니다.” 스스로 자신과 주변에 대해 바라볼 수 있을 때, 즉 문제를 인지할 때 답을 구할 수 있기에 자신을 되돌아보도록 기다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조급하게 다가가거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두르기보다는 옆에 있어주고 교감해주는 것이다. “오랫동안 학교폭력으로 자존감 저하와 분노 억압에 대한 문제를 호소하는 학생이 있었어요. 초반에는 자신의 상황이나 감정을 제대로 인지하는 것도 매우 힘들어 했었는데 분노를 표출하게 하고 어느 정도 분노가 해소된 후에는 점차 자신의 다양한 감정에 대해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이 됐어요. 처음 왕따가 되었을 때 당황스러웠고 답답하고 슬펐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죠. 시간이 흐르면서 자신의 관계 패턴이나 주변 아이들에 대해 이해를 하고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거나 주변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할 수 있게 됐어요.”[PART VIEW] 신 상담사가 생각하는 위기청소년은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청할 사람도 장소도 없는 아이들이다. 가정불화, 학교에 대한 불신 등 자신을 힘들게 하는 환경에서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다가 도움을 청하기도 전에 자신을 먼저 망가뜨리는 경우가 있다. 이런 학생들을 위해 상담사가 가정이 돼주거나 학교가 돼줄 수는 없지만 학생 스스로 자신과 주변에 대해 돌이켜보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는 있다.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지 않던 아이들이 상담을 통해 조금씩 자신의 분노와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스스로 편해지는 모습으로 변화할 때 상담사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사제동행 캠프, 새로운 관계의 발견 지난 2월에는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는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선생님과 친해지기’라는 목표로 2박 3일간의 ‘사제동행 희망캠프’를 진행했다. 교사와 학생이 1:1로 짝을 맺어 20개팀을 구성해 제주도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이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들을 만나면서 동질감과 안도감을 느꼈던 것 같아요. 캠프 이후로 자기들끼리 자주 어울리게 됐다고 하더라고요. 친구가 생긴 것이죠. 그리고 함께 한 선생님을 인간적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해요. 캠프 이전에는 선생님은 지시하고 화만 내는 감시자였는데 이제는 다양한 모습을 지닌 인간으로 느낀대요.” 학교가 아닌 다른 공간, 수업이 아닌 다른 시간 속에서 경험한 새로운 관계는 이전에 느꼈던 학생과 교사 관계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앞으로 어려움에 처해있는 다양한 층의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요. 그리고 언젠가 가능하다면 정서적 지원이 전혀 없는 가난한 나라에 가서 그곳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요.” 당장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는 사람들에게 정서적 지원이 무슨 소용이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생계의 어려움보다 삶을 살아가야 할 이유나 동기가 없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정서적인 지원은 꼭 필요하다는 게 신 상담사의 생각이다. 신 상담사가 위기청소년들에게 주고 싶은 것도 이것과 다르지 않다.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 돌아보면 가족과 학교, 이웃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지금 그가 하고 있는 일, 그리고 앞으로 계속 해나갈 일이다. ■ 김지영 경기 능동중학교 Wee센터 전문상담교사 ■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믿음’ 편견과 부정의 눈초리, 어른들이 세운 이해의 벽에 막힌 청소년들은 스스로 세상에 대한 벽을 쌓고 그 안에 자신을 가둬버린다. 스스로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일. 꿈을 잃고 방황하는 아이들이 선택하는 최악의 상황이다. 김지영 경기 능동중학교 전문상담교사는 이런 청소년들을 대할 때, 그들이 가진 긍정성과 자율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학생들도 즐거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와 이를 채우려고 하는 추진력 그리고 높은 자율성과 자유분방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가진 강점으로 단점을 정화해나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지 않을까요?”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교 내 대안교실의 형태로 ‘Fun-Grow 돌봄과 성장교실’을 운영하던 김 교사는 학생들 스스로 자신의 꿈을 찾고자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는 학생들을 믿어보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드림클래스’는 학생들 자신이 계획하고 추진해서 만든 성과였다. ‘드림클래스’를 통해 자신의 비전 및 학교적응 계획을 선언하고 모의직업체험, 기초학습 다지기, 멘토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학생들은 스스로 꿈을 찾는 계기를 만들었고 즐거움과 자율성, 적극성과 도전의식이라는 희망의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못미더운 마음도 있었어요. 그러나 믿음을 가지고 학생들을 지켜볼 때, 그들의 변화하는 모습과 함께 변화하는 저의 마음도 볼 수 있었어요.” 믿음은 믿음을 가지고 지켜볼 때 커지는 것이다. 위기청소년들은 그들에 대한 주변 사람들의 믿음을 무엇보다 필요로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 관동대학교 ■ 멘토-멘티, 취업까지 연결된 밀착 지도 대학에 사제동행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스승과 제자 관계가 성립돼 가고 있다. 관동대학교는 자기주도적인 실무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두 가지 형태의 사제동행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하나는 학생들이 목표설정에서부터 목표달성에 이를 수 있도록 교수가 학생들의 멘토가 돼 밀착 지도하는 사제동행세미나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 중심의 자기개발 프로그램(Career Development Program)이다. 관동대의 사제동행세미나는 학과 소속 재학생들을 소그룹으로 편성, 담당 지도교수가 멘토 역할을 하면서 졸업 후 진로까지 지도하는 맞춤형 교육에 중점을 둔다. 세미나 과목은 1~4학년에 걸쳐 대학생활지도에서부터 자기탐색, 학습방법, 독서와 토론, 취미생활, 진로지도, 취업지도 등의 주제를 세분화한 커리큘럼으로 8학기동안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개개인의 목표수립과 목표달성을 위해 필요한 노력, 어려움을 만났을 때 해결하는 방법 등을 지도교수로부터 배운다. 과거와 달리 좀 더 밀착된 지도가 이뤄지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졸업 후 사회에서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한 자기개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창의 리더십, 친화 리더십, 글로벌 리더십, 섬김 리더십 등 4개의 리더십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다. 세부적으로는 공연·전시·현장실습·프로젝트 수행·취업 경쟁력 강화 활동·해외 문화탐방 활동·글로벌 경쟁력 강화 활동·봉사활동 등과 같은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시한다. [PART VIEW] 지리교육학과에 재학 중인 하은총 학생은 “한 학기에 한두 번 정도밖에 지도교수님을 만날 수 없었는데 사제동행세미나를 하면서 매주 지도교수님을 만날 수 있었다. 일대일 상담을 통해서 나의 장래희망을 성취하기 위해 어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또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관동대학교는 사제동행세미나 시행 후 학생들의 중도탈락률이 7.3%에서 4.8%로 감소했고, 취업률 역시 48.4%에서 64%로 높아졌다. 학생들의 학교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성취감과 취업률이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게 학교 관계자의 설명이다. ■ 국민대학교 ■ 소통을 강조하는 ‘동행’ 국민대학교는 2000년 1학기부터 사제동행세미나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국내 최초의 실험 강좌인 셈이다. 학부제가 실시되면서 전공이나 학과에 대한 소속감과 유대가 약해진 학생들에게 교수와의 친밀감을 높이고 직접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보다 창의적인 수업운영을 하기 위해 시작된 것이다. 초창기에는 48개 학과 전공 107개 과목으로 출발했는데 현재는 194강좌로 늘어날 만큼 학교의 적극적인 지원과 학생들의 수업 만족도가 높은 상태다. 국민대 사제동행세미나는 학과 특성을 살려 자유롭게 운영되고 있다. 수업방식은 물론 공간에도 제한이 없다. 강의실은 물론 기업체 견학, 극장, 공장, 박물관, 복지시설 등 학생들과 교수가 함께 의논해서 정한 장소가 곧 강의실이 되고, 외부인사 초청 특강이나 토론, 발표 등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수업이 아닌 소통하는 수업이라는 데 차별성이 있다. 강좌별 수강인원도 15~20명으로 제한을 둬 학생과 교수 간 소통에 막힘이 없도록 운영하고 있다. 국사학과의 사제동행세미나는 매주 토요일, 서울 성곽과 근교 궁궐, 박물관 등의 유적지를 교수와 학생이 함께 답사한다. 답사를 위해 사전 자료를 조사하고 현장에서는 준비한 자료를 발표하고 토론하면서 실감나는 강의가 진행된다. 이로써 문헌 자료가 가지는 제한성을 극복하면서 살아있는 지식이 학생들 머리와 가슴에 새겨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정치외교학과의 경우 한국 정치를 이끌고 있는 주요 인사를 초청, 북악정치포럼으로 이어진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선배들을 만나는 것은 물론 전문가들과 함께 한국 정치 현안 문제를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참여율이 상당히 높다. 시각디자인학과 역시 다양한 색깔을 가지고 있는 디자이너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면서 관심 분야에 대한 리서치도 수행한다. 해당 분야 실무에 대한 지식은 물론 전체적인 흐름을 익힐 수 있도록 안목을 키우는 데 중심을 두고 진행되고 있다. 2000년부터 사제동행세미나에 참여한 경영학부 백종현 교수는 “정해진 강의계획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세미나를 듣는 동반자, 즉 학생들의 성격, 상황, 취향 등을 반영해서 쌍방향으로 수업을 만든다는 점에서 타 수업과 차별화된다”고 말하면서 “정형화돼 있지 않다는 점이 이 수업만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그는 “사제동행세미나를 통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고 또 들으면서 교수와 제자를 떠나서 인간적으로 소통하니까 인간성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 “졸업한 제자들은 대학시절에 나를 차갑고 날카롭다고 생각했는데 요즘 후배들에게 물어보면 따뜻하고 이해심도 넓은 교수라고 한다며 의아해 합니다. 학생들은 물론 나도 행복해지는 걸 느끼죠.” 소통을 강조하면서 따뜻하게 학생들에게 다가가고 있다는 백 교수는 사제동행세미나의 선순환적인 효과를 실감한다. “복도에서 학생들을 만나면 먼저 다가와 손을 잡으면서 자판기에서 캔 음료를 뽑아줍니다. 정말 많은 학생들이 캔 음료를 뽑아주니까 연구실로 돌아올 때쯤이면 음료가 수북하게 쌓여요. 그것을 보면 학생들과 많이 친해졌다고 느끼죠. 이것이 동행의 의미이고 효과인 것 같습니다.” 국민대 사제동행세미나는 교수와 제자라는 공식적인 관계에 감정적, 정서적 이해를 더하고 채워주면서 가르치는 이와 배우는 이의 간극을 좁혀가고 있다.
교사와 학생이 함께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교사가 학생을 대하는 태도에서 양면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청소년기에 전두엽의 미성숙에 따른 비합리적이고 이성적이지 못한 행동을 이해할 줄 아는 태도이고, 다른 하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성숙한 청소년들에게 믿음을 갖고 권한과 책임, 자율성을 부여하는 태도다. 청소년들은 이해와 믿음을 받았을 때 성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훌륭하게 과제를 수행한다. 필자는 이런 점에 확신을 갖고 2005년부터 생활교육부장을 담당하면서 학생의 자율권을 최대한 존중하는 사제동행 활동을 시도해 왔다.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제동행의 길을 모색하고자 한다. 학생선거관리위원회 통한 역할 부여 학생에게 자율권을 주고 사제동행의 문화를 조성하는 첫걸음은 학생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학생회장단 선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학생선거관리위원회 주관의 선거를 실시했다. 교사의 지도와 조언을 받으며 각 학급에서 추천받은 선거관리위원들이 선거관리위원장, 부위원장, 서기 등을 선출하고 이들에게 각각의 역할과 책임, 권한을 부여하도록 했다. 선출된 선거위원단이 직접 선거 과정을 주관하도록 했는데 이렇게 선출된 총학생회장단과 대의원을 중심으로 교직원 부서(멘토)와 연계한 학생회 부서(멘티)를 조직했다. 부장교사와 학생회 각 부서 간의 업무협조 및 사제동행 활동의 실질적인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학교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PART VIEW] 학교폭력 예방도 사제동행 활동으로 극~복! 대체적으로 학교폭력 예방교육은 일방적인 방송교육이나 강당 집체교육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필자는 자기주도적인 다양한 사제동행 활동을 실시해 실질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그 실례를 소개한다. ●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교사 및 학생회 임원들이 격주 1회 아침자율학습시간에 순번제로 돌아가며 방송 및 자체제작 PPT, 영상 등을 활용해 실시했다. 학생들이 직접 만든 영상이다 보니 흥미를 갖고 감상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학기말 고사 후에는 학생회 임원과 상의 해 학교폭력 골든벨 퀴즈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학교폭력에 대한 이해를 높이면서 자율적 학습효과까지 거둘 수 있었다. ● 10분 이내의 학교폭력 동영상 10여 편을 가정통신문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하고 시청 후 소감문을 생활교육부장 개인 메일로 전송하면 1편당 상점 1점씩을 부여했다. 우수작 또는 UCC를 제작한 학생들은 학교장 표창 및 발표대회를 가짐으로써 학생 눈높이에서 학교폭력 예방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었다. ● 생활교육부장이 지도교사를 맡고 학생회 임원, 학교폭력 가해 또는 피해 학생, 일반 희망 학생 등으로 구성된 학교폭력 역할극 동아리를 결성했다. 상대방 입장을 다양한 배역을 통해 체험함으로써 가슴에서 울리는 학교폭력 예방교육 효과를 거두고 있다. ● 2012년까지는 매월 1회, 2013년부터는 격주 1회, 학생회 주관으로 학교폭력 추방 및 학생 생활 전반에 대한 사제동행 캠페인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학기별로 UCC대회와 학예대회 등도 동시에 운영하면서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 2011년부터 ‘학생 스스로 만들고 학생 스스로 지키는’이라는 기치아래 학생자치법정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이 판사, 변호인, 검사, 배심원 등의 역할을 부여받아 과 벌점 학생, 학교에서 억울한 일을 당한 학생들의 억울함을 눈높이에서 해결하고 또 해당 학생들이 긍정적인 부과과제를 수행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파악하고 고쳐나가는 풍토를 기르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 매월 1회 전 교직원이 간식과 격려의 글을 준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문맞이 사제동행 프리허그’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담임교사의 경우 학급 학생들에게, 학교장 이하 비담임 교사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따뜻한 포옹과 함께 간식과 격려의 글을 나누는 이 행사는 교사와 학생 사이에 높게 쌓여있던 벽을 허물고 따뜻한 정을 나누는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제동행, 그 시작은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교사가 먼저 학생을 믿고 다양한 기회와 방법을 제공해주면 학생들은 분명 책임감을 가지고 훌륭하게 책임을 완수할 것이다. 위에서 제시한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서로의 머리를 맞대고, 준비하고, 토의하며, 서로간의 정과 신뢰를 쌓아간다면 학교문화는 건설적으로 변화될 것이다. 학교가 또 하나의 단란한 가정과도 같은 분위기로 변화될 때 학교폭력은 물론 각종 비행 등으로 교사와 학생이 어려움에 처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의 대학시절, 학과교수님 중 한 분이셨던 그분이 학과장이 되신 이후 어느 날, 그는 나를 자신의 연구실로 불렀다. 공부는 잘 되느냐고, 어떤 강의가 제일 어려우냐고 물으시고는 내가 가장 어렵다고 대답한 강의와 관련된 책을 다섯 권이나 주셨다. 덕분에 나는 그 어려워했던 강의에서 A+를 받았다. 얼마 후 장학금을 받았는데 장학금이 등록금보다도 많아 생활비에 보탤 정도로 큰 장학금이어서 너무나 고마웠고 행복했다. 진정한 스승 그리고 전하지 못한 고마움 나는 그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한 채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 석사과정에 진학했다. 늘 고마움의 대상이었지만, 그분은 내게 여전히 학과교수님 중 한 분이었다. 그러다가 박사과정에 진학한 후에야 비로소 그분의 강의를 수강했다. 전공과목은 아니었지만, 나는 학부 때를 추억하며 열심히 수강했다. 그분은 강의 중에 많은 질문을 통해 내 무식한 식견을 바로 잡아주셨다. 어느 날, 그 분은 내게 박사논문은 무슨 주제로 쓸 것인가를 물었고 머뭇거리는 내게 아주 중요한 고문서를 일러주셨다. 읽어보면 좋은 논문 주제를 잡을 수 있을 거라고 말씀하시면서, 혹시나 그 논문을 쓰면 전인미답의 멋진 논문이 될 것이고, 나라면 그런 논문을 충분히 쓸 수 있을 거라고 격려하셨다. 나는 곧바로 그 문집과 조선왕조실록을 읽기 시작했고 그 난해함 때문에 많은 고생을 했지만, 거의 아무도 가지 않은 처녀지를 밟으며 느끼는 경탄과 희열을 맛볼 수 있었다. 그리고 비록 전인미답의 멋진 논문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의미 있는 공부를 했고 또 큰 보람을 얻은 박사학위 논문을 쓸 수 있었다. 지금 내가 말할 수 없는 탄식과 죄송함으로 그분을 떠올리는 것은 큰 은혜를 입었으면서도 그분께 한마디 고마움의 표현도, 고마운 손짓도 해드리지 못함 때문이다. 주신 책을 잘 읽었다는 표현도, 장학금 덕분에 기혼의 대학생이었던 내가 와이프에게 존경을 받고 있다는 즐거운 표시도, 말씀해주신 문집 덕분에 내게 큰 보람을 가져다준 박사논문을 쓸 수 있었다는 한마디 말도 전해드리지 못했다. 심지어 교수가 돼서도 일부러 찾아뵌 적도 없고 그분이 서울대학교를 퇴임하는 자리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숫기 없는 나는 그저 마음속으로만 흠모하고, 그분 앞에 나서지 못했고, 지금도 여전히 나서지 못하고 있다.[PART VIEW] 스승이 되어서 이제 그런 내가 교수가 돼 학생들을 만난다. 연구실을 찾아오는 학생들에게 공부는 잘 되느냐고 묻고, 어떤 강의가 제일 어려우냐고 묻는다. 그리고는 혹시나 그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주기 위해 책장을 서성인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만나면 혹시나 학과장에게 장학금을 추천할 수 있을까 살펴보기도 한다. 그분처럼, 특정한 학생을 지목해 연구실로 부르지는 않지만, 강의시간에 학생들에게 언제든 심심하면 내 연구실로 오라고 권한다. 내 연구실에 오면 내가 맛있는 차를 끓여주겠다고 말한다. 지금 내 연구실을 찾아오는 학생들은 나처럼 바보들이 아니다. 소녀가장이었던 한 학생은 내가 은행보증을 선 덕분에 무사히 대학을 졸업해서 교사가 될 수 있었다고 고마워한다. 내 강의를 들은 영어교육과 학생은 내가 들려준 유학생 후배 이야기에 감동을 받고 미국의 유수한 대학교수가 될 수 있었다고 고마움의 메일을 보내왔다. 어떤 학생은 내가 일깨워준 공부에 대한 비전 때문에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하고, 지도교수님의 각별한 논문지도 덕에 석사학위를 받을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들은 말할 수 없는 탄식과 죄송함으로 날 떠올리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고마움을 표현하고 5월이면 전화나 문자로 연락을 한다. 비록 늦기는 했지만, 나도 이제라도 그분께 고마움을 전해야겠다. 스승님 덕분에 내가 교수가 되어 그 아름다운 길을 알 수 있었고, 스승님을 따라 그 고마운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었고, 또 하고 있다는 사실을 그분께 꼭 알려드려야겠다.
부모가 먼저 자녀 인성교육을 학부모는 자식을 바른 인성을 가진 아이로 바르게 키워서 학교에 보내야 할 책임이 있다. 부모가 자식을 나 자신만 아는 아이로 키워서 학교에 보내놓고는 그걸 선생님 탓으로 돌리려 한다면 그건 잘못이다. 선생님들이 모든 아이들 인성까지 책임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부모가 바르게 가르쳐 학교에 보내면 선생님들은 그 인성이 잘못된 것에 물들지 않도록 마음에 힘을 더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가정교육이고 학교교육이라 생각한다. 교육은 가정과 학교가 책임을 지고 함께해야 하며 그 역할과 책임 또한 명백히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교육은 학부모와 선생님이 함께 만들어가는 백년대계라 생각한다. 특히 우리 아이의 인성은 부모의 책임이지 학교의 책임이 아니다. 부모 스스로 올바른 삶의 거울이 돼 모범적으로 살아갈 때 우리 아이들이 바른 인성의 아이로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아이들이 학교에 왔을 때 친구들을 배려하고 참다운 사람으로 자랄 수 있도록 사회성을 길러주고 보다 확장된 교육을 해 주는 것이 학교이고 선생님들일 것이다.[PART VIEW] 이념에 얽매인 불신 조장은 이제 그만 학부모가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면 교육계 역시 학부모가 믿고 따를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념으로 나뉘어 교육계 내에서 서로를 비난하는 모습은 학부모 입장에서 볼 때 매우 마음이 아프다. 일례로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학생조례안을 추진했을 때 반 진보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부모들이 열심히 자식 키워 학교에 보냈더니 곽노현 교육감이 우리 애들 데리고 뭐하자는 거냐”며 비난했다. 혁신학교 학부모 대상의 한 연수에 참여했을 때는 “전교조, 대안학교 출신 등 혁신을 추진하는 교사들을 제외한 대다수 교사들이 교육을 망친 주범”이라는 말을 들었다. 더 이상은 교육계가 진보와 보수 등으로 나뉘어 학부모 마음에 교육 현실에 대한 불신을 심어주지 않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교육계를 이끌어 온 대다수의 바른 선생님들에게 잘못된 칼날을 들이대 상처를 입히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혁신학교를 반대한다. 혁신학교를 추진하는 쪽에서 학부모들을 상대로 공교육을 불신하게 만들고 대다수 선생님들에 대한 불신을 키우게 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학부모와 학생이 학교를 믿지 않고 신뢰하지 않는다면 학교가 무슨 권위를 가질 수 있을까? 더욱이 교육현장에 있는 선생님들이 특정 단체에 속하지 않은 선생님이라는 이유로 대다수의 선생님을 향해 불신의 칼을 들이대는 모습에서 학부모들이 교육계에 어떤 희망을 가질 수 있을까? 교육계의 자성 또한 절실히 필요한 듯 보인다. 부모교육 통해 진정한 사제동행을 진정한 사제동행이 이뤄지기 위해선 학부모와 학교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할 때 가능할 것이다. 이를 위해선 다양한 학부모 교육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어떤 부모로서 살아가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학부모 연수가 많이 열리고 있는데 매우 도움이 된다. 또한 이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임신한 부부들을 대상으로 한 부모교육 연수도 이뤄지길 희망한다. 예비부모들에게 어떤 부모로 살아야 하는지 미리 알려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로서의 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결국 교육계의 긍정의 힘과 학부모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학교교육이 이루어질 때 핵폭탄 보다 더 큰 위력으로 세상을 움직이는 바른 인성을 가진 인재를 만들어내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나의 종례 역사 종례신문은 종례의 오랜 역사의 산물이다. 오래전부터 종례는 그야말로 마치는 예의 즉 인사만 했다. 일부러 마음먹은 일도 아닌데 어느 날부터인가 종례시간에 할 말이 없어진 데서 비롯된 것이다. 종례신문을 시작하게 된 사연인 즉슨 매일 종례 시간에 들어가서 조회사항을 반복하느니(시끄러워 말도 안 듣는데) 좀 더 효과적인 방법이 없을까 연구하다 종례신문을 생각해낸 것이다. 대형문구점에서 전지 절반 크기의 화이트보드를 사다가 교실벽 시간표 옆에 붙여 놓고, 수업시간 준비물, 과제, 전달사항들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기록은 학습부장에게 보드마커 (흑, 적, 청)와 지우개를 주고 맡겼다. 그 후 종례시간에 들어가서 화이트보드를 가리키며 “얘들아 알지?”하면 학생들은 “네”하고 끝나게 됐다. 하루 종일 이 게시판을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보게 되니까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래도 기록하는 습관이 없는 학생들이 있어 좀 더 궁리를 해 보았다. 그리고 초등학교 때부터 습관화된 ‘알림장’을 준비해 오도록 했다. 중학생이 됐으니 ‘플래너’라고 이름만 바꿨다. 그리고 원래 다른 요일이던 HR시간을 학생부에 건의해 월요일 1교시로 변경하고 이 시간을 활용하기로 했다. 일단 학생들에게 플래너를 책상에 꺼내놓도록 한 후 요일별 행사나 준비물 등을 칠판에 적으면서 설명을 곁들여 안내했다. 그리고 이를 학생들 각자의 플래너에 기록하도록 했다. 이 때 교사인 필자 역시 조그만 수첩에 같이 기록했다. 플래너에 기입한 것을 검사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를 적지 않는 학생들도 있었을 테지만 강제성을 두지는 않았다. [PART VIEW] 그러나 이후 한 번 설명해 준 사항을 학생이 질문하면 플래너를 확인하도록 하고 답변을 해주지 않았다. 설명이 불충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절대 다시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서 집중력 강화 훈련을 한 것이다. 3월 초 조회시간에 금방 말한 것을 되묻는 학생이 있으면 “너 내 말 씹냐?”하고 핀잔을 줬다. 선생님이 이런 말을 하니까 처음에 학생들은 아연실색했다. 나중에는 되묻는 학생이 있으면 다른 학생들이 오히려 짜증스럽다는 표정으로 그 학생을 쳐다볼 상황까지 되었으니 집중력까지 향상되는 부수입이 있었던 셈이다. 또 준비물을 가져 오지 않아 불이익을 당해도 모두들 본인 책임으로 생각하게 됐다. 실제로 학년 말에 교과서 대금을 안 내 책을 못 받은 학생이 생겼는데 나머지 학생들이 그 학생에게 ‘플래너를 확인하지 않은 네 책임’이라는 눈길로 쳐다봤다. 한 번 설명한 내용을 플래너에 기입해 스스로 확인하고 지키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테니 모두들 집중력을 갖고 플래너를 확인하고 그에 따라 스스로 실행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담임으로서 내가 강조한 것은 오로지 집중력 하나였다. 또 하나, 돈 걷는 일의 경우 액수가 크지 않으면 내가 미리 행정실에 대납해 버리고 돈이 걷히면 천천히 담임에게 내도록 했다. 돈 걷는 잔소리를 안 해도 되니 할 말이 많이 없어졌다. 위와 같이 하면서 종례하러 가서는 빼꼼히 문 열고 입구에 서서 “애들아 잘 가라”하고 인사할 일만 남았다. 점점 조회시간조차 전달사항이 줄어들자 어지간한 잔소리는 하지 않고 감동적인 훈화를 들려 줄 여유가 생겼다. 그리고 청소 지도 문제가 해결되니까 더 이상 종례의 필요성이 사라지게 됐다. 어린이는 비평보다는 본보기를 더 필요로 한다. Children have more need of models than of critics. _ 윌리엄 워즈워스 (W. Wordworth,영국시인) 인격적인 설득이 가능한 종례신문 이런 종례의 역사를 거치면서 ‘어떻게 하면 잔소리와 전달사항을 줄여볼까’ 하는 요량으로 2005년 3월 초부터 우연히 종례신문을 시작하게 됐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학생들과 의사소통하는 양과 질이 훌쩍 커버리는 느낌이 들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설득하는 법 3가지를 보면 이토스, 파토스, 로고스가 있다. ‘이토스’는 인간이 가진 본연의 인격적인 면으로 설득하는 것인데 이것이 60%의 효과가 있고 ‘파토스’는 감성을 터치해 설득하는 것으로 30%의 효과가 있다. ‘로고스’는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것인데 이는 10%의 효과만 있다고 한다. 잔소리는 10점, 감동은 30점짜리인데 인격적인 설득이 60점짜리라는 뜻이 되겠다. 종례신문은 글을 통해 남 얘기하듯 인격적으로 설득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것이 최고의 훈육법인 셈이다. 사실 종례신문은 전날 방과 후에 준비하지만 평소에 좋은 글귀, 전하고 싶은 메시지 등을 틈날 때마다 ‘도배’라고 할 정도로 홈페이지에 올려놓기 때문에 이를 검색해서 쓰면 된다. 때로는 주제별 속담도 시의적절하게 쓰면 촌철살인의 효과가 있다. 종례신문을 만드는 일은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 하루에 20분 이상이 걸리지 않는다. 이렇게 종례신문을 만들어 사용하다 보니 종례신문의 필요성을 더 크게 느끼게 됐다. 그래서 모임을 통해 다른 선생님들께도 권하기 시작했다. 종례신문 제작 돌입 종례신문 제작에 필요한 종이는 다행히 몇 년 전에 정기고사 답안지로 쓰던 A4크기 OMR 카드가 인쇄실에 수천 장이 남아있어서 이면의 여백에 인쇄해 사용했다. 늘 이 종이를 쓰다 보니 금년부터는 교무실 사환이 모의고사만 보고나면 남은 답안지 수백 장을 버리지 않고 챙겨 뒀다가 내게 가져다준다. 나눠준 종례신문은 다시 모아 교사연수 때 선생님들께 실물 자료로 나눠 줬다. 종례신문은 즐거운학교 홈페이지(ket21.com)에 2년분의 종례신문을 고스란히 탑재해 놓았다. 홈페이지 왼쪽 검색창에 날짜로 검색하면 그간의 종례신문을 볼 수 있다. 종례신문을 운영해 본 결과 아이들의 자존감과 소속감을 향상시키는 도구이자 학부모와 자녀 간 소통의 도구로 으뜸임을 자부한다. 많은 선생님이 공유해서 보다 효율적인 학급 운영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1인 1역 종례팀장 학생의 소감문 종례신문을 처음 접했을 때 새로운 종례방법에 대해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종례신문은 그냥 선생님께서 말로 설명하시는 것보다 자세하고 정확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또, 종이에 글로 써서 나눠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종례시간이 따로 필요 없어서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례신문을 읽으면 선생님의 진심을 알게 됩니다. 저희를 진심으로 아끼고 생각하시는 마음이 종례신문을 읽으면 저절로 느껴집니다. 선생님을 이렇게 가깝게 느껴본 적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점은 부모님과의 대화시간이 늘었다는 것입니다. 종례신문이 생긴 후부터 제가 먼저 부모님께 다가가서 대화를 시작하고 종례신문에서 나온 이야기를 하게 됐습니다. 이야깃거리가 생기면서 대화 시간이 늘었고 늘어난 대화시간은 부모님과의 거리를 좁혀주기까지 했습니다. 이제 저희 부모님께서는 저보다도 먼저 종례신문을 보시고 내용에 대해 물어보시며 저와 함께 상의하십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부모님의 컴퓨터 실력도 늘어가고 저와 부모님의 사이도 컴퓨터로 인해서 더욱 가까워지게 됐습니다. 저는 종례신문을 '저녁식사'에 비유하고 싶습니다. 가족을 한자리에 모이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종례신문은 정말 대만족이고 앞으로 더 많은 선생님들께서 종례신문이라는 기가 막힌 의사소통을 함께 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송형호 2012년 서울시교육청 파견교사로서 비폭력 평화교육을 전담, 200여 개교를 순회하며 학생, 학부모, 교사 연수를 진행했다. 교과부 학교폭력 QA 공동연구, 교과부 문제행동의 이해 및 대응 매뉴얼 개발 연구원으로 참여했고 교사 리더십을 다룬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를 집필했다. 현재 네이버 카페 ‘돌봄치유교실(http://cafe.naver.com/ket21)’을 통해 새로운 생활교육 시스템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2 학교폭력 예방 유공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오늘 인터넷 중독 집단상담 받는 김○○, 이○○, 조○○, 서○○는 수업 끝나고 상담실로 와.” 학교 현장에서 일상적으로 발생하는 대화다. ‘문제’ 있는 학생들을 별도로 ‘구분’하고 특별한 ‘조치’를 취해 문제를 해소하는 상황들이다. 학교 밖 비상식이 때로 학교 안에서는 상식이 되곤 한다. 학생들은 일단 그 ‘특별한 그룹’에 속하게 되면 졸업할 때까지 ‘인터넷 중독자’로 낙인찍힌다.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 인터넷 과다사용으로 인한 어려움을 숨긴다. 이것이 문제가 점점 곪아가는 동안 아무도 그들을 도울 수 없게 만드는 이유다. 가족의 관심과 도움 가정에서 대부분의 부모들은 아이가 인터넷 또는 게임을 과도하게 사용한다고 생각되면 꾸짖거나 생활패턴을 변화시키는 데 주력하게 된다. 그런데 이것은 아이의 심리를 불안하게 하고 아이와의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 부모가 아이의 인터넷 사용을 통제하려 하거나 꾸짖는 과정에서 발생한 감정적 충돌로 인해 많은 사회적 문제가 야기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결국 이러한 접근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최근 정부의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중독을 해소한 청소년의 약 70%가 문제를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가족의 관심과 도움’을 꼽았다. 가족의 관심과 도움으로 인터넷 중독에서 벗어난 아이들의 경우 대체로 처음엔 부모님과 무슨 이야기를 나눠야 할지 모르겠다고 한다. 그러나 일상대화부터 시작해 나중에는 부모님과 함께 여가활동을 하면서 인터넷 중독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너무도 아이러니한 결과다.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했던 많은 노력들이 오히려 아이들에게 스트레스와 독이 돼 인터넷 중독이라는 병을 만들었다. 그런데 영원히 해소되지 않을 것 같던 그 병이 함께 대화하는 시간만으로도 충분히 치유가 됐다는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우리는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이를 알아주지 않은 아이들이 야속하다고도 생각했지만 아이들이 우리에게 바라는 것은 그저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이었던 것이다. [PART VIEW] 낙인 찍기는 그만 다시 학교로 시선을 돌려보자. 일단 교사는 교내에 인터넷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학생이 있다면 선입견을 버리고 그들의 어려움을 우선 이해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교사가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본인이 알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해주고 참여하게 해 인터넷 중독 ‘문제’를 해결하려고만 하는 것이다. 인터넷 사용으로 인한 문제가 외부적으로 발생한 것은 명백하지만 사실 이는 심리적인 내부 원인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식의 접근은 아이들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교육, 상담, 관리로 이어지는 프로그램 연계가 아니라 누군가의 관심일 것이다. 하루의 대부분을 생활하는 학교 공간에서 본인이 문제 있는 사람으로 인식되는 것을 원하는 학생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도 본인이 원하고 좋다고 인식해야 효과가 높을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아이들을 다른 친구들 앞에서 ‘인터넷 중독자’로 낙인찍지 말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작은 모임으로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은 현실에서 교감하고 소통하는 재미를 완연히 느껴야만 온라인을 통한 소통에 집착하지 않게 된다. 치유 프로그램이 아니라 아이들이 늘 함께 생활하고 어울리는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대화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보다 관대하고 긍정적 시선 사회는 어떤가? 다른 나라에 비해 입시경쟁이 과도한 현실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마음 놓고 스트레스를 풀거나 친구와 함께 여가를 즐길 문화가 부족하다. 이런 현실에서 온라인 게임은 친구들과 여럿이, 저렴한 비용으로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좋은 놀이문화이고, 인터넷은 경직된 생활 속에서 타인에 대한 경계를 풀고 손쉽게 소통할 수 있는 좋은 수단임이 분명하다. 이러한 미디어 사용이 현실과 적절히 조화를 이루면 생활에 활력을 주는 좋은 수단이 될 텐데, 적지 않은 아이들이 이를 과도하게 사용함으로써 오히려 일상생활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1990년대 후반 인터넷이 대중에게 보급되면서부터 정부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맞춰 오랜 기간 인터넷 중독 해소정책과 프로그램을 추진해 왔다. 정책이 실제 우리 생활에 얼마나 영향을 주었는지는 모두 체감하는 정도가 다를 것이나 나는 학교 현장에서 예방차원의 교육과 캠페인, 해소차원의 상담, 병원치료, 캠프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는 많은 청소년들을 봐왔다. 때문에 우리의 선진 정책이 그래도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는 소회도 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아이들 스스로 느끼고 깨달을 수 있게 하는 의식제고 노력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많은 논란이 있었던 강제적 사용규제 정책과 인터넷 중독자가 많은 사회문제를 일으킨다는 관점의 방송과 보도는 현장에 있는 상담사로서 매우 유감스러웠다.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아이를 마치 방송 속의 대상과 동일하게 바라보는 것 같아 안타까웠고, 인터넷을 많이 쓰는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구분해 별도의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고 여기는 분위기도 아쉽다. 나는 인터넷 중독은 감기와 같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작은 처치로 쉽게 나을 수 있는 감기 말이다. 감기를 오래두면 폐렴 등의 다른 병으로 발전될 수 있듯이 인터넷 중독도 오래 방치하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사회는 보다 관대하고 긍정적인 시선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대우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주홍글씨 A는 새로운 가능성 α로 아이들은 학교나 사회에서 인터넷 중독자로 낙인찍혔다고 생각되면 삶의 무기력감을 느끼고 친구들과 선생님을 포함한 주변의 부담스러운 시선을 견뎌내기 어렵다고 토로한다. 주변 친구들을 인터넷 게임에 끌어들이거나 함께 PC방에 가자고 꼬드기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는 어른들 때문에 다른 친구들과의 관계형성에도 어려움이 생긴다고 한다. 때문에 더욱 더 온라인 관계형성에 몰입하게 된다는 아이도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요즘 같은 정보화 사회에서 흔히 겪을 수 있는 과정이며, 더 성숙한 성인으로 자라는 데 필수불가결한 성장통으로 생각하면 된다. 어쩌면 인터넷 중독 아이들을 ‘해당 분야에 관심이 많고 다른 아이들에 비해 컴퓨터를 다루는 능력과 소질이 뛰어난 아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 없는 세상은 상상도 할 수 없게 된 환경에서 지금 아이들에게 닥친 일시적 인터넷 과다사용 문제가 더 큰 심리적 상처를 주는 주홍글씨로 확대돼서야 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이런 주홍글씨 때문에 아이들이 더욱 더 온라인 세상에 몰입하게 되고, 현실에서의 적응이 더 힘들어진다는 것을 우리 어른들은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아이의 가슴에 새겨진 주홍글씨 A가 사실은 아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α로 전환될 수 있을지의 여부는 우리 어른들의 인식과 배려에 달려있음을 기억하자. --- 박은희 동아대학교 가정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와 한양대학교 사회교육원에서 표현예술치료와 전문상담을 수료했다.서울교육정보연구원, 중랑구청상담실, 한국정보화진흥원 인터넷중독대응센터, 청담고등학교, 홍대부속초등학교 등에서 전문 상담가로 활약했다. 현재는 청원여자고등학교에서 배움터지킴이로 일하고 있다.
찾아가는 유치원 인성교육 유아기는 놀면서 배우는 시기다. 친구와 역할놀이를 하면서 사회성을 배워가고, 친구와 다투면서 조절능력을 형성하게 된다. 싸운다고 꼭 나쁜 것도 아니고 착하기만 하다고 좋은 것도 아니다. 자신이 지닌 특성에 맞게 그룹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친구와 갈등을 조정해 가는 일이 중요하다. 매주 영어 유치원 아이들을 방문해 예술통합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몸도 마음도 쑥쑥 커가는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아이들의 사회성 능력에 대한 평가와 그림검사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을 읽고 이를 토대로 각 그룹에 맞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진행한다. 프로그램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 회, 친구와 만나 인사하고 쑥스럽게 자기를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다음은 과자로 ‘표정꾸미기’를 하는데 반은 꾸미고 반은 먹으면서 신나는 시간을 갖는다. 친구가 만든 얼굴에 관심을 보이고 친구의 과자를 집어먹으며 어느새 서로에 대해 좀 더 많이 알아가는 모습들이 보기 좋다. 자기 정서에 대한 이해는 타인을 공감하는 기초가 된다. 자연스러운 놀이 속에서 자기 마음을 인식하고 표현해 보는 시간을 통해 공감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자기의 마음을 알고 난 후에는 친구의 마음을 만나 줄 차례다. ‘이런 마음’ 코너를 통해 유치원이나 가정에서 일어날 만한 상황에 대해 상담사가 이야기하면, 아이들은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표정카드를 들어서 보여주고 설명할 수 있다. 나는 이럴 때 화가 나는데 친구들은 괜찮다고 표현하는 것을 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돌아볼 수 있다. 또 ‘활동작업’을 통해 큰 공간 안에서 자기 것을 표현하는 방식과 협동화를 통해 함께하는 즐거움, 배려의 필요성을 배워가고 있다. 인성은 체득하는 것이다. 그룹에서 활동작업을 통해 함께하는 방법을 몸소 익혀가고 있다. 월 1회 학부모와 상담하면서 매월 아이에게 적합한 양육 가이드를 제공하는 일도 잊지 않고 있다. 전문상담사와 교사, 학부모의 관심이 건강한 인성을 가진 유아, 건강한 리더십을 가진 아이로 성장시킬 수 있다. 배려와 소통 배우는 예술활동 놀이[PART VIEW] “학교가기 싫어요.” 대부분의 아이들이 아침을 싫어하는 이유다. ‘학교를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 수 없을까?’ 하는 발상에서 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선 초등학교로 찾아가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방과 후 주 1회씩 8회를 진행하거나 또는 학교에서 연 2일 진행한다.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이 예술활동 놀이를 하면서 친구와 사귀고 친구를 이해하고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고민을 함께 나누는 시간으로 구성돼 있다. 이 시간을 통해 같은 반 친구지만 친하지 않았던 친구들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프로그램 중 ‘감정온도계 색칠하기’는 자기만의 색으로 감정을 표현하고 이야기하면서 서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화가 나서 빨간색을 칠한 아이, 너무 신나서 노란색으로 칠한 아이, 서로서로 신기해하면서 설명을 듣는 눈망울이 반짝인다. 친구가 말한 것에 대해 “어. 반대로 나는 그럴 때 좋던데~”라며 자기 의견을 말하기도 하면서 표현능력을 높일 수 있다. 친구끼리 등을 맞대고 ‘색종이 접기’를 하면서 내가 한 말을 친구가 잘못 알아들을 때의 답답함을 토로하고,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경험하기도 한다. 말이 통하지 않아 소리 지르는 아이, 다시 차근차근 설명하는 아이 각양각색이다. 상대방을 이해하면서 이야기하는 이른바 ‘배려와 소통’의 중요성을 서로 알아가는 시간이다. 석고로 ‘손가락 본뜨기’를 할 때는 자기만 손가락을 마음껏 쓸 수 없는 경험을 통해 반에 있는 장애우의 마음을 이해했다며 숙연해지기도 한다. 혼자만 다른 느낌이 꼭 왕따 같다며 친구들에게 잘해줘야겠다고 이야기하는 친구들도 있다. 마지막 시간에는 ‘친구 칭찬하기’를 통해 친구의 강점을 찾아주고 칭찬해 주는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활동 속에서 친구를 알아가고 놀이 속에서 화해를 배우고 함께 더불어 사는 즐거움을 경험하면서 인성교육의 뿌리를 튼튼히 하는 시간이다. 헤어지는 날, 학생들이 “자고 가세요”, “언제 또 와요?”, “매일 학교오고 싶어요”라고 말하는 것을 들으며 학생들이 다니고 싶은 즐거운 학교를 만들 때 교육이 참 의미를 가질 수 있음을 다시금 느낀다. 행복한 학교를 위한 교사교육 현장에서 인성교육의 축인 교사들을 만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은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다뤄야할지 고민이 많다. 때문에 실제 교사들이 고민하는 것들을 아이들의 태도와 교사의 반응유형에 따라 컬러코칭하고 있다. 교사를 대상으로 CPTI(컬러성격유형) 검사를 실시해 교사의 성향을 파악하고, 더불어 아이의 성향까지 파악할 수 있는 눈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한 컬러코칭 질문 1 극히 소심하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는 여학생이 자기 문제를 결정함에 있어 친구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결정하고 학교생활 대부분을 친구관계에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교사나 친구들의 관심과 사랑을 지나치게 받으려고 한다. 어떻게 지도해야 할까? 답변 1 이런 아이는 컬러로 이야기하자면 YELLOW 유형의 성향을 좀 더 많이 갖고 있을 수 있다. YELLOW 아이들은 발랄하지만 소심하고, 주변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경향이 있다. 이런 친구들에게는 교사의 칭찬,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 유아스럽다고 하기보다 좋은 것, 잘 하는 것을 칭찬해주면 좀 더 주도적인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일단 교사와 좋은 관계를 맺은 후 조금씩 스스로 해나갈 수 있는 영역을 넓혀주는 것이 필요하다. 질문 2 교실에서 우두머리 역할을 하며 교사에게 버릇없이 대하는 아이 때문에 힘들다. 효율적인 지도 방안은 없을까? 답변 2 교사를 당황시키는 아이들이다. 이런 아이들은 RED의 장악력을 쓰는 아이들일 가능성이 있다. 아이를 비난하거나 혼내기보다는 아이의 힘을 인정해주되 건강하게 쓸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 아이와의 힘겨루기는 아이와 교사 간에 첨예한 갈등만 만든다. 그러나 RED의 긍정이 나오면 좋은 리더십의 재목이 될 수 있으므로 교사는 한발 물러서 아이와 소통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아이에게는 행동의 이유가 있다. 그것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진지한 질문과 답변 이후에는 교사들의 스트레스를 담아 발산해보는 ‘봉투 터뜨리기’ 활동이 이어진다.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새로운 긍정의 힘을 축적하는 시간을 가진다. 아이처럼 즐거워하는 교사들의 모습에서 이전보다 더 아이를 이해하게 된 신나는 교사의 모습을 발견한다. 교사가 즐거워야 학급이 즐겁다. 한국예술심리상담협회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아이-교사-상담사의 삼박자를 통해 더 건강한 사회, 즐거운 사회, 사람이 희망이 되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함께하고 있다.
교권추락은 잘못된 정책에서 기인 학교현장에서 끊이지 않는 교권침해, 대다수의 교사들은 이의 주요 원인으로 학생인권조례와 교원평가를 들고 있다. 현재는 수업 시간에 학생이 마음대로 떠들어도 제재를 가할 수 없고 학교 교칙을 어겨도 이를 지도할 방법이 없다. 학생이 잘못했을 때 잘못을 지적하면 뉘우치고 반성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인권조례 운운하며 대든다. 사정이 이러니 교사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지고 지도를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학생의 인권은 보장돼야 한다. 그러나 교사의 교육활동에 불응하는 학생을 제재할 수 있는 대책이 먼저 갖춰져야 할 것이다. 교원들의 사기를 크게 떨어뜨리고 있는 학생들에 의한 교원평가도 고쳐져야 한다. 교사에 대한 평가를 학생에게 하라고 하는 것은 자식에게 자신의 부모를 평가하라고 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교육서비스는 일반적인 상품서비스와는 그 목적과 성격이 다르다. 일반적인 상품은 사용자인 소비자에게 평가받는 것이 당연하지만 교육의 문제는 그 특성상 다른 고려가 필요하다. 가정이나 학교에서 예절 교육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도 교권추락의 한 요인이다. 가정에서 부모, 웃어른, 친구에 대한 예절 교육과 질서 교육이 필요하다. 학부모가 학교와 교사를 신뢰하지 않는 것도 문제다. 부모가 교사를 무시하면 자녀도 교사를 무시하게 된다.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국어, 영어, 수학만 잘하면 학교나 가정에서 모든 것이 용서되는 실정이니 결국에는 통제 불능의 상황이 올 수밖에 없다.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찾는 교권회복 [PART VIEW]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학교교육을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 교사들 스스로 교권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역부족이다. 가정에서의 올바른 인성교육을 바탕으로 사회·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 교육의 주체는 교사이며, 그들이 자부심을 갖고 교육 현장에 설 때 바른 교육이 가능하다고 본다. 교권회복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렇다면 교권회복 방안, 무엇이 있을까? 첫째, 교권회복의 효과적인 방안을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찾고자 한다. 학교생활기록부를 객관적이고 사실대로 기록한다면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고 교권을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현재 각급학교에서는 담임이 학교생활기록부를 입력하고 출력해서 학생들에게 확인(?)받는 절차를 거친다. 이러니 어느 담임이 객관적으로 쓸 수 있겠는가? 행동발달상황란과 종합란까지 학생 확인을 거치는 것은 교권을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다. 초·중·고교에서 담임과 교과담당 교사가 학생을 보고 관찰한 내용을 객관적이고 사실대로 기록하도록 해야 한다. 담임교사는 학급 학생의 전반적인 행동발달 상황을 기록하도록 하고 상점, 벌점 내용은 물론 처벌받은 내용도 객관적이고 사실대로 기록해야 한다. 교과담당 교사는 수업 시간에 가장 가까이에서 학생을 관찰하고 학생의 발달상황을 판단해 교과 세부사항에 기록하도록 한다. 수업 준비, 수업 태도, 지시 이행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면 학생을 이해하고 지도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교육공동체 신뢰 확보 최우선 이렇게 작성된 초·중·고교 학교생활기록부를 대학입학사정관제도에 반영한다면 학생도 학교생활을 더욱 열심히 하게 되고, 학교교육 또한 정상화되며 교권도 회복될 것은 당연한 이치다. 최근 입학사정관제에 제출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돈을 주고 다른 사람에게 부탁한다는 말이 자주 들린다. 담임교사도 입시철이 되면 학생의 대학입학 추천서를 쓰느라 그 업무가 매우 무겁다. 이렇게 힘들여 쓴 추천서와 자기소개서가 과연 객관적이고 신빙성 있는 자료일까? 입학사정관은 짧은 기간 내에 그 많은 자료를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을까? 이런 부작용의 대안으로 학교생활기록부를 활용하는 것이다. 공정하고 객관적이며, 해당 학생의 학교생활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있다면 그 어떤 추천서나 자기소개서보다 효용가치가 높다고 믿는다. 초·중·고교의 학교생활기록부를 대학에서 100% 믿고 입학사정관제도에 100% 반영한다면 학생의 학교생활태도도 현저히 좋아질 것이라 기대한다.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고 교권을 바로 세우는 방안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교권 확립은 우선 학생이 학교와 선생님을 믿고 따르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학생이 학교와 교사를 믿고 따르려면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부모는 자녀의 인성교육에 힘써야 한다.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절을 가정에서 잘 가르친다면 자녀들이 학교생활을 원만히 할 수 있다고 본다. 학생이 학급 담임과 교과 담임을 믿고 따를 때 학교생활이 즐거울 것이고 학교생활을 즐길 때 성적도 크게 향상될 것이다. 자녀들이 학교생활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지름길은 부모가 학교와 교사를 신뢰하는 것에 달려 있다. 부모가 학교와 교사를 믿지 않는 것은 자녀들의 인생을 스스로 망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학생인권조례·교원평가 재검토 셋째, ‘대학입시 올인 교육’ 또한 고쳐져야 한다. 입시과목 위주의 학교교육은 인성교육을 망치고 결국은 교권을 추락시키는 요인이 된다. 대학입시에서 국·영·수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보니 학생의 관심은 국·영·수뿐이다. 다른 교과목 담당 교사의 말을 잘 듣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이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 넷째, 학생인권조례와 교원평가가 교권추락의 핵심이요 교실붕괴의 주범이라는 것은 많은 현장 교사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따라서 학생인권조례나 철모르는 학생에 의한 교원평가는 빠른 시간 내에 폐지돼야 마땅하다. 다섯째,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를 결코 용납해서는 안 된다. 학생이 수업을 방해하면 적절한 처벌이 따라야 한다. 교권이 바로 서고 학교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는 길은 오직 교실 수업을 마음 놓고 할 수 있을 때만이 가능하다고 본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의 경우 수업분위기 개선을 위해 지난 3월부터 ‘행복한 수업 분위기 조성을 위한 특별지도’를 추진하고 있다. 매월 한 차례씩 교과 담당 교사가 수업 방해 학생의 이름과 수업 방해 행태를 적어내면 그 유형에 따라 개별 상담, 학부모 상담, 특별 프로그램 운영, 서약서 작성 등의 조치를 취한다. 만약 개별 상담 및 특별 프로그램에 불참하는 경우 선도위원회에 회부해 개선 의지 및 경중에 따라 징계하고 있다. 교사나 학생들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수업분위기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학부모의 교권침해에도 강력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일단 학부모가 학교를 방문할 때는 사전 약속을 한 후 반드시 출입증을 발부 받아 학교 출입을 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또 학부모의 항의가 있을 때는 교장이나 교감이 학부모에 끌려가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원칙에 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요컨대 추락한 교권을 되찾는 길은 학교교육의 정상화에 달려 있다. 학교교육의 정상화는 국가의 올바른 교육정책을 바탕으로 가정과 사회, 학교의 적극적인 협조가 이뤄질 때 비로소 가능할 것이다.
독도교육 강화에 나선 교육부는 일단 전국적인 독도전시회를 개최하고 학생 눈높이에 맞춘 체험 중심의 독도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독도관련 교육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또 교사들이 보다 체계화된 논리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자료를 개발해 보급하고 연수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전국 순회·찾아가는 독도전시회’ 개최 교육부는 지난달 9일부터 시작한 ‘제1기 전국 순회 독도전시회’와 함께 올해는 새로운 프로그램인 ‘찾아가는 독도전시회’를 연말까지 이어간다. 찾아가는 독도전시회는 전국 순회 독도전시회 방문이 어려운 중·소도시의 농·산·어촌 주민들을 위해 인근 소재 5개 독도지킴이거점학교를 중심으로 독도전시회 상설전시관을 마련해 진행하는 새로운 방식의 전시회다. 독도전문가가 주변 지역 학생과 교사를 직접 방문해 독도교육 및 홍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지난달 초 시작한 제1기 전국 순회 독도전시회는 오는 26일까지 용인문화예술원에서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독도의 역사와 자연을 접목시킨 입체적·종합적 전시로 독도 모형 만들기, 독도관련 5분 스피치, 독도 에필로그 작성하기 등 다채로운 관람자 체험 프로그램으로 꾸몄다. 특히 이번 교과서 문제와 일본의 역사왜곡과 관련, 일본과 우리나라 초·중·고 교과서를 전시해 양국의 입장을 비교해 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삼척시립문화예술회관에서 7월 17일~8월 25일 진행하는 제2기 독도전시회는 강원도 삼척의 독도관련 축제인 ‘이사부 축제’와 연계해 독도교육과 홍보의 시너지 효과를 꾀할 계획이다. 이번 전시회 결과물은 동북아역사재단 홈페이지에 공유해 독도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전시기간 중 교원들을 대상으로 한 ‘독도 교수-학습사례 공모전’도 개최한다. 독도지킴이거점학교의 동아리 중심 독도교육 사례는 물론 독도교육실천연구회 연구 성과 및 독도부교재 활용 등을 통한 우수 실천사례를 발굴, 보급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독도전시회 일정 구분 권역 장소 전시기간(일수) 전국 순회 독도 전시회 수도권 용인문화 예술원 4.9∼5.26 (48일) 영동권 삼척문화 예술회관 7.15∼8.25 (42일) 찾아가는 독도 전시회 농·산·어촌의 독도지킴이 거점학교 충남 운곡초 4.25∼4.29 (5일) 전남 고흥중 6.10∼6.14 (5일) 강원 호명초 9.23∼9.27 (5일) 충남 만리포고 10.21∼10.25 (5일) 전북 적성초 11.18∼11.22 (5일) 체험 중심의 독도교육 강화 체험 중심의 독도교육 실천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독도지킴이거점학교를 확대하고 독도아카데미 등을 운영한다. 독도지킴이거점학교는 공모를 통해 총 60개교를 선정할 예정이며 일선학교에서는 독도지킴이반, 독도사랑반 등을 운영토록 할 계획이다. 동북아역사재단과 독도수호국제연대는 올해 12월까지 전국의 중·고등학생 700명을 대상으로 독도아카데미를 운영한다. 관련 이론교육 후 2박3일의 울릉도 독도 탐방을 계획하고 있다. 또 동북아역사재단과 사단법인 한국 이사부학회는 전국의 초·중·고 학생 1만 3500명을 대상으로 울릉도와 독도를 탐방하는 ‘이사부 아카데미’를 운영할 계획이다. 교원은 물론 5급 공무원까지 독도교육 확대 교원의 역량 증진 방안도 마련했다. 일단 학생용 독도부교재와 교사용 지도자료를 개발·보급한다. 교사용 지도자료는 일본의 독도영유권에 대한 억지 논리나 주장들을 반박할 수 있는 우리 측 논리들을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교사들의 독도부교재 활용 수업실천 경험과 독도지킴이 활동 우수사례들을 충분히 반영했다. 이와 더불어 독도교육에 대한 교원의 교수-학습 능력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 교원 연수를 확대한다. 2011년 4월부터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찾아가는 사이버 독도교실’ 온라인 연수를 금년에는 그 대상자를 5급 공무원까지 확대해 실시한다.
학교폭력예방위원회 활동 계획 학교폭력예방위원회는 학교폭력 예방과 교권수호를 위해 조직적 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일단 교권수호를 위해 ‘5To1system’을 가동해 초동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5To1 system은 교권침해가 일어난 학교나 교원에 대해 한국교총, 교권119, 시·도교총, 시·군·구교총, 교권변호인단 5개 그룹이 협력해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체제다. 교권침해 시 5개 단체가 내용을 공유하고 출동일자를 정해 즉각적인 활동을 전개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교권을 보호하고 추가적 교권침해를 예방하자는 것이다. 지역순회 학교폭력 예방교육도 특강 및 상담 형식을 빌어 지속적으로 실시해나갈 방침이다. 강사는 대한변호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1학교1고문변호사와 학교폭력 예방 전문가 등이 담당한다. 이밖에도 ‘학교폭력 근절 대안 모색 좌담회’를 연중 실시하고 학교폭력 인식제고를 위한 교육자료 제작 및 보급·활용과 함께 검찰, 경찰과의 협력체제 역시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학교폭력 관련 ‘선생님 애환 및 자긍심 찾기’ 운동도 연중 실시한다. 교직생활 안팎에서 발생하는 교원 애환 사례를 찾아 삶의 고충을 해소시켜 줌으로써 편안하고 안정된 교직생활 여건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한국교총 홈페이지(www.kfta.or.kr)나 이메일(kfta11@kfta.or.kr), 전화(02-570-5663~4)를 통해 참여할 수 있다. 활동 계획에 이어 학교폭력에 대한 교원의 대응요령도 안내됐다. 교원 스스로 교권을 보호할 수 있는 학교폭력 대응요령을 정리·소개한다. 교원의 학교폭력 대응법 가이드[PART VIEW] 1) 학교폭력 초기 대응 학생 간 사소한 말다툼, 욕설도 학교폭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일회성, 흔한 장난으로 안이하게 간주하면 절대 안 된다. 또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제20조 제1항」에 따라 학교폭력을 알게 된 사람은 누구라도 지체 없이 신고해야 할 의무가 있다. 담당학급 학생이 아니거나 잘 모르는 학생이라도 담임교사, 학교폭력 책임교사, 학교관리자 및 보호자에게 알려주는 등 초기부터 대처해야 한다. 공포, 분노, 좌절, 학습의욕 저하, 결석 등 학생 행동의 이상 징후에 대해선 세심히 관찰하고 필요할 경우엔 상담을 진행한다. 이전 학교나 전 담임교사와 협의하는 것도 필요하다. 사안에 따라서는 교육청, 경찰, 상담기관 등과 유기적 대응을 해야 한다. -- 학교와 교사가 인지한 학교폭력 모든 사안에 대해 육하원칙에 따라 상담 및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개최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해 적극 대처해야 한다. 상세한 일지 작성 및 사소한 모든 것까지도 증거로 채득하고 있어야 한다. ※ 학교와 교사의 민·형사상 책임 유무 및 정도에 대한 결정적 판단 근거 -- 2) 소송에 대비한 교권보호 대응 ■ 모든 경과를 문서로 남겨 보관하기 철저한 기록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학교에서 담임교사가 학교폭력과 관련해 작성한 문서는 민·형사 사건에서 큰 증거력을 갖게 되므로 학교폭력 처리 과정에서 일어난 모든 대화나 조치 내용 등은 반드시 문서로 남겨놓아야 한다. 학생 진술서, 반성문, 특별교육확인서, 보호자 서약서, 학생상담일지, 사안보고서와 의무적으로 작성토록 돼 있는 자치위원회 회의록 등은 사건을 처리하는 중요한 증거 자료다. 작성한 문서는 국·공립학교의 경우 공문서에 해당할 수 있으므로 임의로 이를 폐기하거나 고쳐서는 안 된다. 만약 임의로 폐기하면 국·공립학교 교원의 경우 공용서류 은닉 또는 손상죄, 사립학교 교원의 경우에는 문서손괴죄에 해당된다. ■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신속하게 처분 요청 학교폭력에 관한 자료를 모으는 대로 담임교사는 학교장에게 보고하고, 학교장은 신속히 자치위원회 소집을 요청해 법률상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 ■ 학교폭력으로 인한 치료비 청구 학교폭력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가 인정하고, 피해학생의 치료 조치를 명해 병원 등에 입원시켰을 경우 그 치료비는 「학교폭력예방법 제16조 제7항」에 의거 가해학생이 부담하는 것이 원칙이다. 따라서 학교장 또는 피해학생 보호자는 학교안전공제회에 직접 해당 치료비 지급을 요청해도 된다. 안전공제회 또는 관할 교육감은 그 치료비를 지급하고 나중에 가해학생 측에 구상해 처리할 수 있다. 치료비를 먼저 지급하게 되면 피해학생 부모와의 분쟁 소지가 많이 줄어들게 되므로 이 같은 제도를 피해학생 부모에게 설명하고 치료비 청구 절차를 도와 분쟁을 줄여야 한다. ■ 학교폭력 관련 비밀정보 누설금지 담임교사나 학교의 장은 학교폭력 사건을 처리하면서 알게 된 비밀이나 가해학생, 피해학생, 학교폭력 신고자, 고발자와 관련된 자료를 외부에 누설해서는 안 된다. 언론과 인터뷰를 해서는 안 되고 학교 내의 동료 교사에게도 그 내용을 누설해서는 안 된다. 3) 학교 교육활동 시간대별 대처 방법 ■ 수업시간 중의 폭력 학교교육활동 중 정규수업 시간대는 교육활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시간대다. 학생은 학교에서 실시하는 수업계획에 따라 이른바 강제적으로 수업을 받지 않으면 안 되므로 이것을 실시하는 교사 등은 정규수업 중 학생의 동정을 파악하고 그에 수반하는 위험성을 예견해 사고 방지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강구할 주의 의무가 있다. 따라서 수업 중에 전체 학생을 장악해 감독해야 할 의무가 있는 교사가 학생의 동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아 사고가 생긴 경우에는 과실이 인정된다. 그러나 교사가 어느 한 학생에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인 경우에는 특별히 전체에 대한 주의를 소홀히 했다 하더라도 책임을 묻기는 어려울 것이다. ■ 교사가 없는 자습시간 중의 폭력 자습은 그 나름대로 학생의 자주·자율 정신을 양성하는 교육상 적극적인 의의가 있다. 자습시간 중 학생에 대해서는 이 같은 점을 감안해 학생의 자율 판단능력 정도에 따라 각각 다른 내용·정도의 감독이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교사로서는 학생에게 규율을 준수해 학습하도록 지시하고 주의를 줘야 할 의무가 있다. 때에 따라서는 대리교사를 배치하거나 순회하게 하는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 교장으로서는 만약 담당교사가 부재중이어서 자습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먼저 대리교사를 배치해 교사 부재 상태를 해소해야 할 의무가 일단은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다만 학생의 자율능력을 함양하는 것이 교육목적의 하나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항상 대리교사로 하여금 감독하게 하지 않았다고 해서 교장의 과실을 인정해야 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학생의 안전보호와 교육목적을 고려해 적절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 학교행사 중의 폭력 학교행사는 학교 교육활동에 있어서 정규수업과 동일한 위치에 있는 학교교육의 일환이므로 학교행사 중의 사고는 기본적으로 정규수업 중 사고와 같이 생각할 수 있다. ■ 과외 그룹 활동 중의 폭력 학교의 그룹 활동은 학생이 자발적으로 활동함으로써 자주성, 사회성을 함양해 개성을 신장하는 데 의의가 있는 것이기는 하다. 그러나 과외 그룹 활동에도 지도교사 등의 보호감독의무는 있다. 그룹의 지도교사는 교육활동에 있어서 학생을 보호, 감독해야 할 의무를 지니는 자로서 적절히 지도해 위험방지에 만전을 기할 주의 의무가 있고 그룹 활동 전체를 장악해 지도·감독해야 한다. 교장에게도 지도교사의 그룹 활동 지도감독에 대해 적절한 지도 조언을 할 의무 외에도 과외 그룹 활동이 교육활동의 일환으로써 안전하게 진행되도록 종합적으로 배려할 의무가 있다. 과외 그룹 활동은 그 내용, 종류가 다양하므로 그 모두에 대해 지도교사가 입회할 의무가 있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어떤 위험이 예측되거나 또는 예측할 수 있는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에는 입회감시의무를 인정해야 할 것이다.
A 질병휴직기간(1년)이 만료된 후 복직해 정상근무 중 동일 질병이 재발하는 경우에 있어서는 복직 후의 근무가 완전하고 정상적인 상태로서 상당기간 지속됐다면 그 재발된 질병의 정도, 요양기간, 요양 후 정상적인 근무수행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새로운 휴직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복직 후의 근무상태가 완전하고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고 직무를 감당하지 못할 만한 어려움이 있었다고 판단될 때에는 직권을 면직해야 할 것입니다. Q 교육공무원이 서적을 출판해 인세를 받게 되었는데 ‘영리업무금지’ 규정에 해당되나요?[PART VIEW] A 「국가공무원법」 제64조 및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제25조에 의하면, 직무상의 능률을 저해하고 공무에 대한 부당한 영향, 국가이익과 상반되는 이익의 취득 또는 정부에 대한 불명예스러운 영향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경우 영리업무에 종사할 수 없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교사가 서적을 출판하고 그 판권의 인세를 받는다 해도 그 행위는 영리업무금지 규정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보입니다. 다만, 출판 후 판매까지 종사해 직무상 능률저해의 영향이 초래될 우려가 있다면 이는 마땅히 금지돼야 하며, 그 사실 여부는 구체적인 자료를 근거로 소속기관장이 판단해야 합니다.
1인 1기능 운동으로 활기찬 하루 횡성성북초등학교(이하 성북초)의 체육관, 학생들이 리듬에 맞춰 줄넘기를 하며 몸을 푼다. 매일 등교시간마다 진행되는 이 음악줄넘기는 원하는 학생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삼삼오오 모여드는 학생들은 어느새 지도 교사의 움직임에 따라 적절한 율동까지 섞어가며 줄넘기를 즐긴다. 음악줄넘기는 3학년부터 6학년까지 각 학급의 체육시간마다 몸 풀기 운동으로도 사용된다. “운동장을 달리는 것보다 시간도 절약되고 학생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게 다양한 동작을 구성할 수 있어 효과도 좋습니다.” 토요스포츠데이 시간에도 제일 참여율이 높은 종목이라며 음악줄넘기를 담당하는 이남수 교사가 말했다. 학생들이 어린 시절부터 기초체력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는 손평 교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성북초에서는 학년별로 다양한 종목의 체육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태권도, 수영, 탁구 등의 운동이 1학년부터 6학년까지 학년별로 한 가지씩 지정돼 있어 학생들은 체육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을 통해 매 학년을 거쳐 모든 운동을 배울 수 있다. 종목마다 각 분야의 전문가가 초빙돼 학생들을 지도하고, 방과 후 활동과 토요스포츠데이 시간에도 개설해 놓아 원하는 학생은 이 시간을 통해 보다 심도 있는 지도를 받으며 체육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다. 이렇게 1인 1기능 운동으로 다져진 학생들은 횡성에서도 알아주는 체육 인재로, 매년 열리는 ‘강원도소년체육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 4월에도 전체 횡성군 대표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43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씨름에서 금 3개, 역도에서 금 17개, 태권도에서 금 2개 등 금메달 총 22개, 은메달 20개, 동메달 11개를 따는 쾌거를 이뤘다. 경험의 폭을 넓혀주는 오케스트라 성북초가 자랑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학생들에게 폭넓은 문화·예술 경험의 기회를 제공해 주고자 운영하기 시작한 오케스트라 활동이다. 처음 방과 후 활동 무료 강습으로 시작했던 이 오케스트라 연주는 1, 2학년의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을 통해서도 운영되면서 현재는 1학년 모든 학생들이 매주 화요일마다 한 시간씩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다. 특히 학생들이 부담 없이 오케스트라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오케스트라 운영비는 교육부의 지원금을 받아 무료로 운영한다. 또 바이올린, 첼로 등의 악기도 학교의 자체적 노력과 횡성군청의 지원을 받아 구비해 놓은 상태다. 오케스트라 지도는 이 학교 교사는 물론 인턴교사와 전문 지도강사 등이 함께 한다. 대학생들의 봉사 활동과도 연계해 춘천교대 오케스트라 동아리 단원들 역시 학생들의 악기 레슨 및 연주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매주 토요일이면 성북학생오케스트라 전 단원이 모여 합주 연습을 하고, 졸업식과 입학식, 동문체육대회 등의 학교 내 행사뿐 아니라 지역 행사에도 찬조 출연하며 연주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다. 오케스트라 활동으로 학생들은 특기와 적성을 계발하고, 음악적 표현력과 감상능력을 높일 수 있어 개개인의 자아실현에도 도움이 된다. 또한 단체 활동이다 보니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공동체 의식과 협동심을 기를 수 있다. 목표는 나만의 ‘꿈 찾기!’ 다양한 체육활동도 오케스트라 운영도, 이 학교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교육활동들의 목표는 모두 하나다. 바로 학생들의 ‘꿈 찾기’. 성북초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내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것’ 등의 목록이 적힌 꿈 카드를 작성한다. 이를 바탕으로 고학년이 돼서도 ‘올해 꼭 이루고 싶은 꿈’의 목록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본인이 했던 노력을 적어가며 학생들은 각자 자신만의 구체적인 꿈을 가꿔갈 수 있게 된다. 방과 후 활동 시간에도 고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자기 주도적 학습과 학습 동기 강화를 위한 ‘비전교실’, ‘학습교실’ 등을 개설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소질을 찾아 계발해나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한다. “방과 후 활동의 대부분이 무료로 운영되는데다가, 체험 위주 활동이 많아 아이들이 참 좋아해요. 폭 넓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학교가 학생들을 위해 많은 혜택을 주고 싶어 하는 것이 느껴져 만족스러워요.” 5학년 민경찬 학생의 학부모는 올해 경찬이의 동생도 이 학교에 1학년으로 입학했다며, 자녀들이 학교에서 이미 접했던, 그리고 또 접하게 될 많은 활동이 기대된다고 했다. 특히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행복한 토요돌봄교실’에서는 독서, NIE 등을 진행해 사교육 없는 학교,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어린이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그 밖에도 원어민 영어회화, 관내 대학생과의 학습멘토링, 고학년 학생을 중심으로 하는 문화유산 창의체험 학교와 같은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을 쌓아 꿈을 찾아가는 것을 돕는다. 예의바르고 밝게 자라는 횡성성북인 신체와 감성의 고른 발달을 바탕으로 하는 나만의 꿈 찾기는 인성교육을 통해 완성된다. 매 학기 초에 진행되는 ‘21일의 약속’은 학생들이 지켜야할 가장 기본적인 생활 덕목들을 제시해 자기 존중심과 서로의 인격을 높여주고자 시행하는 것이다. 학기가 시작하는 시기에 학생들은 하루하루 그날의 약속을 스스로 지키는 훈련을 한다. “3월과 9월은 학생들의 습관이 형성되는 시기라서 중요합니다. 이럴 때 ‘고운 말 사용하기’, ‘복도에서 뛰지 않기’ 등 학교와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예절과 질서에 대한 내용을 한 가지씩 약속으로 정해줘 잊지 않고 몸에 습관화할 수 있도록 돕는 거죠.” 1학년 햇살반의 황재림 교사는 21일간의 약속이 끝나는 4월 초부터는 그간 학생들 사이에서 잘 지켜지지 않은 부분이 어떤 것이었는지 살펴보고 남은 학기 동안의 추가 지도계획을 세운다고 한다. 매 학기 반복되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자연스레 생활 속의 기본 예의를 갖추게 된다. 성북초 학생들은 누구나 어디서나 어른을 만나면 큰 소리로 “효도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고개 숙여 먼저 인사한다. 인사를 하는 학생들의 표정이 유난히 밝은 것은, 그것이 누가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 하는 인사이기 때문이다. 학교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즐겁게 학교 활동에 참여하며 자기 꿈을 찾아다니는 성북초 학생들의 얼굴에 천진난만한 웃음꽃이 가득하다. -- 손평 횡성성북초 교장 “초등학교에서는 줄 세우기 수업 없어야” 사람은 저마다 자기만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기는 공부만 강조하며 성적으로 줄 서기가 아닌 다양한 활동을 통해 본인이 가진 재능을 깨닫는 시기가 돼야 합니다. 우리 어린이들이 각자 가지고 있는 재주를 발견하고, 꿈을 찾아 그것을 잘 실천할 수 있도록, 우리 학교는 다양한 방면으로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못하는 것을 다그치기보다 잘하는 것을 인정해 줄 때, 학생들은 자신감을 가지고 자기 길을 갈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는 다양한 꿈이 펼쳐지는 곳이어야 합니다.
“크레센도 워워 One Two / 내 목소리가 묻혀 내 숨소리가 커져 / 아무도 듣지 않는 내 말은 Rising in Crescendo / 목소릴 높여 High 날 좀 알아줘 Hi” 방과 후 교실을 독차지한 6명의 학생들이 요즘 한창 인기 있는 악동뮤지션의 ‘크레센도’를 열창한다. 아! 그런데 이상하다. 피아노나 기타, 베이스 등 악기를 연주하는 학생은 없는데 빈틈없이 화음이 채워져 풍성하게 들린다. 테너, 바리톤, 베이스, 알토, 메조소프라노, 소프라노까지 한 사람이 하나의 악기가 돼 차곡차곡 화음을 쌓으니 과연 목소리보다 더 아름다운 악기는 없는 듯하다. “TV에서 처음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조금만 편곡하면 우리 아이들 목소리에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이 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주말 내내 편곡했죠.” 창의적 체험활동 중 아카펠라 동아리 수업을 지도하고 있는 한승모(인제남초) 교사, 그는 올해로 경력 12년차로 한국아카펠라교육연구회를 만든 장본인이다. 행복을 나누는 아카펠라교사모임 한국아카펠라교육연구회는 전국 유일의 아카펠라교사모임이다. 한승모 교사가 주축이 돼 2006년부터 소규모로 시작했는데 ‘노래하는 교사들의 모임’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현재는 회원 수만 해도 150여 명을 넘는다. “현재 전국 13개 지역에서 20여 개의 소모임으로 활동하고 있어요. 초창기를 생각하면 대단한 발전이죠.” 정기모임은 지역별 모임의 특성과 상황에 맞게 운영한다. 한승모 교사가 활동하고 있는 강원도 인제지역 모임의 경우, 매주 1회 이상 모여 새로운 노래를 부르면서 친목을 도모하고, 더불어 음악수업과 학급경영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한다. “음악은 행복을 전염시키는 것 같아요. 모임에 나오면서 제가 더 행복해졌어요. 또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누니까 음악수업을 지도할 때 자신감도 생기고 훨씬 편안해졌어요. 무엇보다 적극적이고 활력 있는 교사로 변하면서 마치 화음을 맞추듯 학급 전체를 보는 안목을 배우게 돼서 참 좋아요. 아마 아이들도 느끼고 있겠죠.” 2010년부터 모임에 나온 황고운(인제남초) 교사의 말이다. 이 모임을 수식하는 단어 중에는 ‘최초’가 많다. 2007년 아카펠라를 주제로 6~30시간 자율연수를 처음 실시했고, 이를 계기로 몇 년 후부터는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춘천교육대학교 교사연수센터, 서울교육대학교 교사연수센터,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 등에서 30시간 직무연수를 직접 기획·진행했다. 직무연수는 교사들에게 노래 부르는 경험을 제공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교수학습법, 손을 활용한 수업법, 편곡법, 최근에는 아카펠라 지도자 양성과정까지 폭넓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 진행하는 문화예술교육포럼이나 여수세계청소년축제 중 일부 행사를 맡아 진행하는 등 아카펠라 교육효과를 공론화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도 하고 있다. “요즘 아카펠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요. 아카펠라는 악기 없이 만드는 음악이라는 특징이 있죠. 별도의 준비물이 필요 없으니까요. 누구나 소리만 트이면 함께할 수 있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모임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한승모 교사의 말이다. 자존감·성취감 높이는 아카펠라 교육효과 아카펠라를 활용한 수업 및 동아리 지도 역시 이 모임의 핵심활동 중 하나다. 손 기호나 계이름 막대를 활용하는 음정활동은 음감을 높이고 음정에 대한 이해를 정확하게 할 수 있다는 게 한 교사의 생각이다. 1년 전부터 아카펠라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인제남초등학교 6학년 전은빈 학생은 “원래 목소리가 작아서 노래 부르는 것을 싫어했는데 음정활동을 하면서 음이나 노래 부르는 것에 자신감을 갖게 됐고 목소리도 커졌다”고 말했고, 동급생 염현희 학생 역시 “아카펠라 동아리를 하면서 처음 대만에도 갔다. 세계각지에서 온 여러 아카펠라 그룹과 같이 공연을 했는데 기억에 많이 남는다”면서 아카펠라 동아리 활동에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아카펠라라고 하면 음감이 뛰어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김대성 교사의 생각은 다르다. 김 교사는 아카펠라는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는 음악이라고 말한다. 그 비법으로 김 교사가 제시한 것이 첫째, 재미있게 노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 것과 둘째, 실음 중심의 활동을 하라는 것이다. “말과 음악과 신체는 하나라는 말이 있어요. 노래를 할 때는 리듬에 맞는 작은 몸짓을 하게끔 지도하면 좋아요. 손, 발, 머리 어떤 것도 좋아요. 이렇게 노래하면서 동작을 하는 것은 음악교육적으로도 매우 효과가 있거든요.” 2012년부터 한국아카펠라교육연구회 회원이 된 강현진(용대초) 교사는 아카펠라를 하면서 학생들의 인성교육이 자연스럽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모가 많이 난 아이, 우울증이 있는 아이, 화를 잘 내는 아이들을 지도했는데요, 아이들의 성격이 좋아지는 걸 봤어요. 자기들끼리 연습하면서 각자의 역할에 대해 토론하고 의사소통을 해야 하잖아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이타심, 배려심, 협동심을 배우면서 자신의 감정까지 조절하게 되더라고요. 어린나이에 매우 값진 경험을 한다고 느꼈어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자신이 맡은 역할을 책임감 있게 수행해야만 아름다운 노래가 완성되기 때문에 존재감은 드러내되 튀지 않는, 이른바 균형감각과 이를 잘 수행했을 때에는 성취감까지 얻게 된다는 게 이 모임 회원들의 생각이다. 이 같은 아카펠라 교육효과를 경험하면서 작년부터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캠프도 열고 있다. 여름에는 강원도 원통지역 학생과 다문화가정 어머니를 대상으로 감자꽃스튜디오에서 캠프를 진행했는데 20여 명이 1박 2일간 참여해 다양한 음악체험을 했다. 음악시간에는 쉽게 접하기 힘든 악기를 사용해보고, 짧은 곡이지만 아카펠라를 완성하는 경험도 제공했다. “목적은 하나에요. 다양한 악기, 음악, 문화를 체험하면서 행복한 시간을 갖는 거죠. 흥미를 갖고 열심히 하다보면 성취감이나 자존감은 자연스럽게 따라오죠.” 음악 통한 나눔 아카펠라를 나눔과 조화, 배려의 음악이라고 말하는 이 모임은 매년 사회단체와 함께 자선공연을 기획해 열고 있다. 2012년에는 사단법인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자선공연을 열었고 올해는 제주 지역주민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6월 28~30일까지 2박 3일간의 음악나눔을 계획하고 있다. “학창시절 처음 아카펠라를 접하면서 음악을 통한 나눔의 즐거움을 알았어요. 그래서 그 기쁨을 이제는 더 많은 사람들과 누리고 싶어서 매년 3~5회 정도의 공연을 열고 있어요. 2011년에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과 함께 2011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개막행사 때 ‘천 명의 아카펠라’라는 플래시몹 공연을 펼쳤어요. 1000명이 광화문 곳곳에 흩어져 있다가 정해진 시간에 광화문 KT아트홀과 교보문고 입구에 모여 약 90분 정도의 공연을 선보였어요. 이 공연에는 모임 회원들은 물론 시민들까지 참여하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카펠라를 경험하게 됐죠.” 아카펠라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환기시킨 이 일을 계기로 지난해에는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 개막행사에서 초등학생 1000명과 함께 ‘천진난만 꿈의 합창’이라는 대규모 공연을 열기도 했다. 전국 25개 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1000명이 한목소리로 꿈을 노래한 공연이었다. 합창은 지휘자의 역량을 중요시한다. 하지만 아카펠라는 개개인이 자신의 역할을 성실히 해낼 때 아름다운 노래가 완성된다. 덕분에 전체를 보는 안목,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배우게 된다. 그리고 나눔은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개개인이 지휘자만큼의 역량을 갖췄을 때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완성된다”고 말하는 이 모임이 앞으로 들려줄 아름다운 화음이 기대되는 이유다.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철부지 교사 농촌 벽지학교 근무, 익명의 장학금, 무료 독서·문예지도, 반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생일은 물론 어린이날을 비롯해 발렌타인데이, 화이트데이와 같은 기념일까지 챙겨주는 교사가 있다. 작년에는 자신의 전원주택으로 반 아이들 모두를 1박 2일 캠프에 초대해 백일장도 열고 시 낭송회도 가졌다면서 아직도 아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 정말 많다는, 바로 서순원 교사의 이야기다. 그가 처음 교사 생활을 시작하던 시절만 해도 벽지학교에 대한 가산점 등의 혜택은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서 교사는 자신의 도움을 더욱 필요로 하는 학생들에게 가고 싶다며 벽지 학교 근무를 자청했다. 그리고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 좋아 승진 기회도 마다했다. “사실 신경을 쓰지 않다보니 승진을 위한 점수도 부족할거예요. 하지만 그건 어차피 저에게 필요 없는 점수인거죠. 저는 아이들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함께 있을 수 있는 평교사가 좋아요.” 서 교사는 언제나 학교에 제일 먼저 출근한다. 집안일도 뒤로 미루고 새벽같이 학교에 도착해서 환기도 시킨다. 여름엔 시원한 공기로, 겨울엔 따뜻한 온기로 가득 채워 등교하는 아이들을 맞이하고 싶어서란다. 도대체 아이들 어디가 그렇게 좋을까, 그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뭐냐는 물음에 서 교사가 대답한다. “그냥 좋은걸 어떻게 해요, 아이들이 정말 좋아서 다 해주고 싶은데.” 서 교사는 아무런 이유나 바라는 것도 없이 아이들만 생각한다. 남들이 바보같이 산다고 손가락질 하고, 철부지라고 부른다 해도 상관없다. 그는 그저 지금 그가 하고 싶은 대로, 자기가 제일 사랑하는 아이들과 함께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 서 교사는 학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구성원들 간의 믿음과 사랑이라고 말한다. 사랑이 없다면 교육도 없다. 그의 큰 사랑을 느껴서일까, 전교생이 19명이던 양각분교 교사 시절에는 ‘선생님이 정말 좋아, 학교에 가면 언제든 선생님을 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저녁에도, 일요일에도 서 교사를 찾아 학교에 오는 아이들이 있었다고 한다. 학생들 이야기만 시작하면 함박웃음을 짓는 서 교사지만 모든 학생들이 다 그를 잘 따랐던 것은 아니다. 힘들게 했던 학생들도 있고, 학생 걱정에 속을 썩어본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저라고 힘든 일이 왜 없겠어요. 첫 발령 학교에서 만났던 주억이는 전교에서 알아주는 문제아였어요. 쫓아다니면서 가르치기도 하고 타이르기도 하고 나무라기도 했는데 그 어떤 것도 먹히지 않더라고요. 하루는 회초리를 구해오게 해서 그걸로 제 손바닥을 계속 때렸어요. 그 아이가 말썽을 일으키는 것은 교사인 제가 잘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이니까요.” 마치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이 일화 이후로 이 학생은 스스로 공부는 물론 청소도, 학급일도 앞장서 하며 서 교사의 속을 썩이지 않으려 애썼다고 한다. 그가 아이들에게 쏟는 정성이 얼마나 컸으면, 소년가장으로 학교에서 알아주는 문제아였던 한 아이는 먼저 찾아와 자신의 담임이 돼달라고도 했다. 학생 때문에 힘든 적은 있어도 실망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는 그는 ‘꾸중은 짧지만 감화는 영원하다’고, 아무리 말썽쟁이더라도 아이를 변화시킬 자신이 있다고 했다. 마음을 표현하고 다듬는 글쓰기 지도 유난한 아이들 사랑만으로도 주목받는 서 교사에게 독특한 이력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신춘문예로 등단한 작가라는 것이다. 식용으로 팔려가는 개를 보며 느낀 기분을 토대로 써내려간 동화 ‘왕눈이와 돌이’가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덜컥 당선됐다. 이후 동화집, 수필집, 소설집, 시집 등 다섯 권의 책을 출간했다. 그런데 이 책들 역시 모두 자비로 출판해서 돈도 받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학교, 교도소 등 그의 책을 필요로 하는 곳에 기증했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산다는 철부지, 서순원 교사답다. 작가가 되기 위해 따로 공부를 한 적은 없다지만 그는 발령 첫 해부터 학생들에게 문예지도를 해왔다. 좋은 글은 마음을 정화시키고, 또 글쓰기는 마음을 표현하고 다듬는 법을 배우게 하기에 인성교육에도 좋다. 어려운 가정환경으로 힘들어하던 민지는 서 교사를 만나 자신의 삶을 글로 승화시키는 법을 배웠다. 이후 ‘김천예술제’에 나가 차상을 받을 정도로 실력이 늘더니 각종 대회마다 상을 받을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교실에서 쓰는 글과 자연에 나가 쓰는 글은 많은 차이가 있어요. 자연 속에서 쓰는 시에서는 강한 생명력이 느껴지죠. 그래서 틈 나는 대로 함께 나가서 자연을 접하고, 백일장도 열고, 시낭송회도 가지려고 하고 있어요.” 학생들은 먼저 서 교사를 거쳐 간 학생들이 쓴 작품 중 좋은 것을 읽어보고, 감상하는 시간을 가진 후 또 본인들의 글을 쓰고 발표하며 나누는 기회를 통해 자연스레 글의 맛과 글의 힘을 깨닫는다. 현재도 방과 후 활동으로 열려있는 서 교사의 글쓰기 교실은 언제나 인기가 많다. 학생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은 하나라도 더 해주고 싶다며 강사료도 따로 받지 않는다고 한다. 학생과 함께, “나이 먹을 틈도 없어요” 학교에 가지 못한다면 삶의 이유가 없다는 그는 “교사는 자신의 천직”이라고 강조한다. 정말 ‘학생바보’라는 말이 어울린다. 마치 그에겐 학생만이 있는 듯 보인다. 그러나 그는 네 자녀를 둔 엄마다. 교직 생활 초기에는 시댁의 반대로 교단을 잠깐 떠나야 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 뒤로 알지 못할 병으로 시름시름 앓게 되면서 야위어 몸도 가누기 힘들어졌고, 결국 1년 7개월 만에 다시 교단으로 되돌아 올 수 있었다. 그리고 어느덧 정년퇴직 2년여를 앞두고 있다. 그는 퇴직 후에도 학교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싶다고 한다. “교육 봉사를 하면 우리 아이들을 계속 만날 수 있지 않겠어요? 오후에 학교로 찾아가 글쓰기 지도를 하고, 전에 그랬던 것처럼 학생들을 집에 초대해서 백일장도 하고, 시 낭송회도 열고. 앞으로도 계속 아이들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 행복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외모도, 생각도, 퇴직은 아직 먼 훗날의 이야기인 듯 그 또래 나이로는 보이지 않는 서 교사에게 마지막으로 그 비결을 물었다. 다시 한 번 아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그가 대답한다. “평생을 이렇게 순수한 애들하고 살고 있는데, 어떻게 제가 늙겠어요?”
영화 ‘늦은 후…愛’ 제작 동기에 대해 말해주세요.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님이 올해 ‘학교폭력 근절’을 치안의 킹 핀(King Pin, 볼링의 중심 핀으로 중심 핀 하나를 쓰러뜨리면 다른 핀도 모두 넘어뜨릴 수 있다는 의미)으로 삼으면서 시작된 프로젝트예요. 최근 유튜브를 보면 공군에서 제작한 ‘레 밀리터리블’, 부산경찰에서 제작한 ‘귀요미’ 등 사회적 관심을 이끌기 위한 관공서의 홍보 및 접근방식이 변화하고 있는 걸 볼 수 있죠. 같은 맥락에서 경찰청 내부의 문화·예술 인력을 동원해서 학교폭력이라는 주제로 단편영화를 제작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한 것이죠. 현직 경찰들이 만든 영화라는 점에 주목하게 되는데요, 인력풀은 어떻게 구성했나요. 그게 참 재밌는 부분이에요.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님이 시민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는 ‘문화경찰’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말씀하셨어요. 이를 위한 혁신단이 1월말에 구성됐는데 첫 프로젝트가 영화가 될 줄은 몰랐죠. 혁신단은 연출, 제작, 편집, 음악, 시나리오 등 각 분야별로 지원한 경찰 총 8명으로 구성됐고, 영화제작을 위해 개인적인 인맥을 활용 강성필, 정연주 등의 연기자, 서울경찰 홍보단인 ‘호루라기 연극단’ 소속 20여 명이 재능기부 형식으로 참여하면서 어느 정도 틀이 갖춰졌어요. 시작할 때는 막막한 부분이 있었지만 좋은 뜻으로 제작하는 영화인만큼 많은 분들이 공감하면서 재능을 기부해줘서 좋은 영화를 제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PART VIEW] 시나리오 제작 과정과 영화의 줄거리가 궁금한데요. 현장감 있는 영화를 제작하자는 취지로 117센터로 접수된 학교폭력 실제 사례를 적극 활용했어요. 이 영화는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발생한 군고구마 사건과 대구 중학생 자살사건, 이 두 가지 실화를 토대로 제작했어요. 국문과와 극작과 출신 경찰관 3명과 의경 3명이 함께 시나리오를 쓰고 프로듀서를 맡은 조용환 경감이 최종 감수 및 각색을 해서 완성했어요. 고등학생 태호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어머니 수술비 마련을 위해 반강제로 군고구마 장사를 시작하지만 학교 선배들로부터 지속적인 갈취·폭행을 당하고, 이에 학교상담실을 통해 학교폭력을 신고하지만 매너리즘에 빠진 담임교사와 소극적인 경찰의 태도로 상황이 점차 악화돼 결국 자살을 선택한다는 내용이에요. 학부모, 교사, 경찰까지 모두의 책임을 묻는 내용인 것이죠. 그렇다면 영화 제작 기간은 얼마나 걸렸고, 또 제작비용은 어느 정도였나요? 당시 서울지방경찰청-서울교육청 합동 ‘스쿨폴리스 발대식’이 2월 20일로 예정돼 있어서 발대식에 맞춰 최초 상영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2월 12일부터 영화제작을 착수했는데 14일에 시나리오 완성 및 출연진 구성, 15일 장소 및 소품을 최종 확정한 후 저녁때부터 촬영을 시작했어요. 17일까지 촬영을 마치고 17일 오후부터 18일까지는 편집을 완료했죠. 그러니까 시나리오, 캐스팅, 제작, 음향, 편집 등을 정확히 7일 안에 완성한 셈이죠. 지금 생각하면 이 7일은 경찰생활을 하면서 가장 힘든 사투가 아니었나 생각되지만 또 한편으로는 특별한 경험이기도 했어요. 경찰청에 있던 디지털카메라 5D MarkⅡ를 사용하고, 일부 촬영 및 편집 장비를 대여하는 형식으로 총 제작비용은 400만 원 내외가 지출됐어요. 비용은 청장님의 지원으로 진행됐고요. 7일간의 영화제작이라니 놀랍네요. 그럼 제작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제작과정의 어려움보다는 학교폭력을 대하는 학교의 현실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울 때가 많았어요. 촬영 대부분을 학교에서 했잖아요. 섭외를 위해 학교 관계자를 만나면 ‘우리 학교는 학교폭력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어요. 그런데 우리가 갖고 있는 자료를 보면 전국적으로 하루에 200건, 서울만 봐도 100건 이상의 학교폭력 피해신고가 들어와요. 모든 학교폭력을 신고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말 엄청나게 많은 학교에서, 거의 모든 학교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상당히 많은 학교폭력이 일어나고 있다는 거죠. 그런데 ‘무관심’으로 인해 학교폭력이 없는 게 돼 버리는 학교의 현실을 보면 정말 마음이 아파요. 올해 초 SBS에서 방영한 ‘학교의 눈물’을 보면 스웨덴이 학교폭력 피해신고가 가장 낮다고 나오더라고요. 거기서 학교 관계자가 “학교폭력은 학교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있다”고 말하거든요. 현실을 직시하고 문제를 받아들여야 해결책도 나온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공감했어요. 청장님도 ‘우리가 모른다고 없는 게 아니다’라고 하시거든요. 그런 점에서 학교가 안고 있는 문제, 학교폭력을 인정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영화를 보면 교사는 물론 소극적인 자세로 학교폭력에 대처하는 경찰의 태도도 적나라하게 드러냈어요. 그렇죠. 자기비판을 했어요. 학교폭력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거든요. 사는 게 힘들어서 가정교육을 시키지 못하는 학부모, 학교장과 학부모의 눈치를 봐야하는 우유부단한 교사, 그리고 사사건건 비판만 하면서 적당히 일하려고 하는 경찰까지 등장시키면서 학교폭력이라는 문제의 근원을 들여다보자고 제시한 거죠. 결국 학교폭력은 관계기관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반영한 것이죠. 아울러 지난 2월 20일 발대식을 가진 스쿨폴리스의 중요성도 암시한 것이고요. 조금 다른 질문이 되겠는데요, 학교폭력이 매년 증가하는데 그 속도가 어느 정도인가요? 사실 체감 정도는 정체된 느낌이에요. 하지만 117신고센터가 생긴 이후로 피해신고는 증가하고 있죠. 이 말은 근시안적인 해결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잠시 정체되어 있지만 근본적인 문제해결이나 문화개선이 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죠. 학교폭력 이외에도 다양한 청소년 범죄가 있는데요, 근본적인 해결 방안은 무엇이라고 보세요. 영화를 만들면서 느낀 건데요, 영화가 종합예술이라고 하잖아요. 처음 만들다보니 시행착오가 정말 많았어요. 소품이 하나 없어서 2~3시간 대기, 음향에 문제가 생겨서 2~3시간 대기 등 영화는 혼자 만드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런데 학교폭력도 똑같더라고요. 경찰, 교사, 학부모, 학생 모든 구성원이 참여해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죠. 사회 구성원 모두가 동참해야 한다는 게 영화를 만들면서 크게 깨달은 바에요. 미루지 말고 모두가 다 참여해야 학교폭력을 해결할 수 있다고 봐요. 영화 공개 후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교육 관계자, 스쿨폴리스 500여 명, 언론매체, 일반인 등이 참석한 스쿨폴리스 발대식 자리에서 시사회를 가졌는데요, 언론매체는 물론 교육 관계자들로부터 격려를 많이 받았어요.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노력하는 서울경찰의 의지가 느껴진다’는 반응부터 ‘관계기관 간 협력의 필요성과 중요성도 새삼 알게 됐다’,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 등등 다양한 반응이 있었어요. 시사회 때 눈물을 흘리며 공감하는 교육 관계자분도 있었고요. 4월 현재 유튜브 조회수 5만2000여 건을 넘어섰는데, 1분이 넘는 학교폭력 관련 동영상 중에서는 조회 수가 제일 높아요. 1분이 넘는 학교폭력 관련 동영상이 1만5000 건이 넘는데, 그 중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거죠. 영화를 보고 동참의지와 성원을 보내는 기관과 사람들도 많고요. 현재 영화 ‘늦은 후...愛’는 DVD로 제작, 관련기관 등에 배포하고 있어요. 영화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또 학교문화 개선을 위한 새로운 움직임이 일어나길 기대하고 있어요.
고정관념 깨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기 주위를 보면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기계로 정보를 습득하거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시대도 멀지 않아 보일 정도다. 이처럼 사회에 따라 힘의 원천이 변하듯 교육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은 창조사회를 위한 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기업과 대학에서도 창의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2008년 앨빈 토플러는 “한국의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고 발언했는데 이는 한국 교육계에 큰 충격을 주었고 그의 말은 지금도 자주 회자되고 있다. 어떤 학교·학과를 선택하느냐는 앞으로의 진로에 큰 영향을 준다. 과거에는 먹고 살기 위한 것을 중시해 자신의 적성과 흥미보다는 성적에 맞춰 보수와 사회적 인정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을 선택했다. 이 방법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지금은 즐겁게 사는 것에 대한 비중이 커지고 있다. 그래서 다른 부분도 있다는 것을 보게 하고 그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새로운 것보다는 기존의 것을 활용한 아름다운 것이 눈길을 받는 것 같다. 주위 사람들에게 감탄을 이끌어 낼 수 있어야 성공했다고 하는 사회인 것 같다. ‘창의, 창조적인 인간’이라고 말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학생들에게 물어봐도 그 사람의 이름이 항상 나온다. 누구일까? “Think Different”[PART VIEW] 그렇다. 스티브 잡스다. 스티브 잡스하면 떠오르는 대표 작품이 무엇인가? 스티브 잡스는 자신이 만든 것을 ‘기계’라고 표현하지 않고 ‘작품’이라고 표현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질문에 ‘아이폰’을 떠올린다. 2007년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 발표 동영상을 보면 아이폰을 ‘Wide Screen iPod with Touch Controls’+‘Revolutionary Mobile Phone’+‘Breakthrough Internet Communicator’라고 표현했다. 이 세 가지가 새로운 기술은 아니었다. 이것을 하나로 만들었다는 것, 고정된 기계식 키보드가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상황에 따라 변경이 쉽게 터치스크린 안에 넣는 등의 창의적인 생각과 아름다움을 접목해 휴대전화의 개념을 바꾸게 한 것이 놀라운 것이었다. ‘Think’는 동사이므로 형용사(다른, Different)가 아닌 부사(다르게, Differently)가 뒤에 와야 한다며 문법적으로 잘못됐다는 비평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기존의 사고방식에 반해 생각하는 바를 가리킨다면 이것만큼 좋은 표현이 있을까? 이제는 그의 표현이 일반화까지 될 정도다. 진로수업의 교과서는 바로 ‘선생님’ 진로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분의 중·고등학교에서 진로진학상담교사가 ‘진로상담’과 ‘진로와 직업’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는 3월에는 물과 분필 3개만 들고 수업에 들어간다. 3월말이 되면 회장의 인사가 시작하기 전부터 몇몇 학생이 질문을 던진다. “선생님 오늘은 수업해요?” “수업? 계속 수업해왔잖아?” “(진로와 직업 책을 펼치며) 교과서 나간 적이 없는데요?” “교과서? 교과서는 저에요. 그건 부교재고요. 칠판에 소설, 영문법, 수식을 적어야만 수업이 되는 것은 아니에요. 진로수업에서는 일반적인 관점을 버리세요.” 그렇다고 교육과정과 상관없이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들의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 속에서 행복한 삶과 진로, 자아 정체감 확립, 자기 이해, 진로 탐색, 진로 장벽 및 갈등, 진로 계획, 진학 및 취업을 다룬다. 예전에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친인척 등이 해주던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물론 중간중간 화려한 ICT 활용도 한다. 이렇게 수업을 하면서 얻은 별명이 ‘이야기 교사’다. 수업시간에 꼭 활동지 등을 이용한 정형화된 수업을 해야 할까?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가 고등학교를 시작으로 작년과 올해에 걸쳐 중학교까지 완료된다. 요즘 고등학교 진로진학상담교사의 고민 중 하나가 중학교 아이들이 진로교육을 받고 고등학교에 오면 중복되는 것이 많아서 큰일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모든 교과에서 관련 직업 세계에 대해 전반적으로 다루고 있고 진로진학상담교사가 만들어지기 전에도 이미 진로진학에 관련된 부서가 있었다. 중·고등학교 진로교과서를 보면 내용이 상당히 중복되는 것은 맞지만 크게 다른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수업을 진행하는 선생님이다. 앞서 말했듯이 진로수업의 교과서는 바로 선생님이다. 교과서는 단지 부교재일 뿐이다. 선생님의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 세상에 단 한 명밖에 없는 바로 선생님의 이야기를 말이다. 진로수업에서 웃음으로 인사를 주고받은 뒤 바로 정색하며 학생들에게 “왜 태어났니?”라는 질문을 던진다. 지목받은 아이는 큰 잘못을 한 마냥 당황하고 아이들의 시선이 집중되면서 수업이 시작된다. ‘행복한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가기 위한 시작점이다. “윌리엄 제임스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라고 했다”는 말을 전하면서 내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대학에 입학한 후 어느 날, 호탕하게 웃고 있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갑자기 화를 내며 말하더군요. “야! 웃지 마!” “갑자기 왜? 웃는 얼굴에는 침도 안 뱉는다고 하던데, 넌 왜 그래?” “난 네 얼굴에 침 뱉을 거야!” “왜?” “거울을 보고 지금처럼 웃어봐!” 그래서 기숙사에 가자마자 거울을 보고 웃어봤어요. …… 왜 그런 반응을 했는지 알겠더군요. 윗몸이 활짝 뒤집어져 웃고 있지만 표정은 울고 있는 듯한 뭔가 어색한 얼굴이었어요. 그때 사람마다 이목구비가 다르듯이 그에 맞는 웃음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지요. 이와 같이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면 학생들은 수업이 아닌 이야기로 생각하면서 부담 없이 흥미를 갖고 수업에 집중한다. 이어서 “이왕이면 행복하게 살면 좋겠죠? 그럼 어떻게 하면 행복할까요? ‘십인십색’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생김새, 기호, 취미, 생각 등이 제각기 다르다는 말입니다. 즉 자신에 대해서 제대로 이해를 해야 내 삶에 대한 행복을 찾을 수 있겠죠?”라며 말한다. 마치 수업이 아니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처럼 보이는 교실풍경이 된다. “여러분은 어떤 꿈을 갖고 있나요? 다른 사람들의 꿈, 다른 사람들이 사용했던 방법을 따라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앞에서 언급했듯이 제각기인데요?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의 꿈이 아닌 자신의 꿈을 꾸세요. 그리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어 가세요.” 몇몇 학생이 진로상담을 와서 “다른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마세요”라는 말에서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됐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웃고 떠들었지만 내가 전달하고자 했던 내용은 잘 전달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질 때가 많다. 그리고 이렇게 이야기로 수업을 진행하면 상담기법에서 자기 노출(자기 개방)의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학생들이 좀 더 쉽게 선생님을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효과도 있다. 수업이 곧 집단상담이 되는 것이다. 특별한 교실을 위한 새로운 제안 이번 진로수업은 전통적인 수업을 벗어나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보는 것은 어떨까? 선생님은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독특하고 소중한 존재이다. 다른 선생님의 방식 말고 선생님만의 방식으로 해보길 바란다. 지금 바로, Think Different! 그래서 행복한 선생님, 행복한 수업, 행복한 교실, 행복한 학생이 됐으면 좋겠다.
예의 바른 학교문화는 가정에서부터 영국 학교 교실을 처음 방문했을 때 나를 비롯한 동료 선생님들이 받은 첫인상은 실로 놀라웠다. 영어를 쓰는 미국 드라마에 길들여져서인지 한국학생들보다 학습 분위기가 더 산만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것이 우리의 오산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은 종이 치면 선생님이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일어서서 선생님의 지시를 기다린다. 선생님은 학생들의 준비상태를 보고 앉도록 지시한 후 수업을 시작한다.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질문할 때는 항상 손을 들고 질문한다. 한국에서 체벌이 사라지고 학생들의 수업분위기가 나빠지고 있다는 뉴스를 들어왔던 나에게 영국 학생들의 수업태도는 연구 대상이었다. 낯선 이방인인 우리에게 항상 웃는 얼굴로 인사하고, 문이 있으면 문을 잡고 기다려주는 영국의 어린 학생들을 보면서 “어떻게 교육을 시켜서 저렇게 바른 행동이 몸에 배어 있을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영국에서 홈스테이를 하면서 이런 의문점은 해결할 수 있었다. 내가 살던 집의 아주머니는 세 아들을 키우며 직장에 다니는 여성이었다. 둘째 아들이 외지로 공부하러 간 빈방을 내게 제공해서 몇 개월간 같이 살게 됐던 것이다. 그 가정에서는 아들이라고 또는 고등학생이라고 해서 집안일을 돕는 것에서 예외가 되지 않았다. 아들이 집안일을 분담해야하는 요일이 있는데 이 날은 모인 빨래를 세탁기에 돌리거나 집안의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는 등 집안에서도 책임감과 의무를 지키도록 엄격하게 지도하고 있었다. 바른 식사예절은 물론 규칙을 지키는 생활습관을 강조하는 가정교육에서 영국 학생들이 보여준 바른 태도의 근원을 찾을 수 있었다. 학생의 학습 수준에 맞춘 차별화된 교육 영국 수업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의 학습 수준에 맞는 차별화 교육이다. 영어, 수학, 과학, 역사와 같은 주요 교과목에서 수준별 교육을 시킨다. 일반적인 개념은 같이 배우지만 학생들의 학습 속도와 이해력 차이에 따라 과제를 달리하거나 학습 난이도를 달리 한다. 또 이런 학생들의 학습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서 다양한 온라인 학습자료와 첨단 교육기자재를 사용한다. 보통 학생들의 학업수준은 지난 학기 교사의 추천과 성적을 근거로 결정된다.[PART VIEW] 온라인 학습자료는 가정에서도 학습할 수 있도록 제시된 일종의 확장된 숙제 형태로 활용한다. 학생 개개인은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학습자료 사이트(www.mymaths.co.uk)에 접속해 과제를 다운받아 가정에서도 학습할 수 있다. 교사는 학생들의 과제 이행 여부를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 실제 수업과 마찬가지로 학생들 각자의 수준을 고려해 과제 범위와 분량을 정해 수준별 학습을 도울 수 있다. 실생활을 접목시킨 과학 융합수업 우리나라는 지금 창의력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한 융합형 수업과 학생들의 사고력 증진을 위한 서술형·논술형 시험 비중을 높이고 있는 추세다. 영국 역시 창의력을 키우는 수업이 진행 중이다. 예를 들어 중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생물시간에 부상과 운동(Injuries and Fitness)이라는 내용의 수업이 진행된다. 이 수업에서는 관절의 작동 방법, 운동 부상의 종류, 그리고 이것들을 방지하기 위한 체육프로그램 개발을 배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즐기기 때문에 운동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부상에 대해서 공부하고, 발생 가능한 부상에 대비하기 위해 운동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학생들은 그림을 그리고 안내책자를 만들고 적절한 운동프로그램을 개발하면서, 그리고 창의적으로 학습 결과물을 완성하면서 학생 개개인의 독특한 안내 책자를 개발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교사는 학생 자신이 선택한 종목의 운동프로그램을 디자인할 때 그 운동을 선택한 근거를 쓰도록 한다. 자신의 선택에 대해 근거를 가지고 설명하는 법을 익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각자 10분간 그림을 그리고 색을 칠하고 설명을 적는 등 다양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교사는 활동지에 운동 부상(상해)의 예, 발생 이유, 발생했을 경우 처리 방법 등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도록 지도한다. 또 학생들이 운동으로 기를 수 있는 4가지 S요소(Suppleness, Speed, Stamina, Strength)에 관해 소개한 후 테니스 선수의 시합 준비를 위한 운동프로그램을 설계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런 수업활동은 과학시간뿐 아니라 체육, 미술 및 영어시간에도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융합수업 사례로 생각된다. 학생대비 교사 수, 교사 지원 부러워 영국 교육의 가장 큰 특징은 개인의 학습 능력에 맞는 수준별 교육과 교사가 학생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학교운영 및 학습 기자재의 활용이다. 1600명 규모의 학생이 다니는 공립학교의 교사가 100명이고 행정실 직원이 40명이나 됐으며, 과학실 보조교사만 3명이나 됐다. 이런 것을 보면서 한국의 교사들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지 실감했다. 다만 영국 교사는 일상적으로 한 학년만을 지도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학년을 걸쳐서 지도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정부 지원으로 선진국의 교육현장을 접하면서 많은 깨달음을 갖게 됐고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는 영국 교사들의 열정을 본받아 한국에서도 실현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끝으로 지난 3개월간 영국의 교육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했지만,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더 자세한 영국의 교육 자료를 보고 싶다면 국립국제교육원 홈페이지(www.niied.go.kr) 미디어센터의 발간자료실 ‘2010 우수교원해외진출사업 성과보고서’를 참고하길 권한다.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의 사법적 성격 2011년 12월 26일 정부는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을 7대 실천정책으로 세분화해 발표했다. 각계각층이 다방면에서 대응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일면에는 학교 정책에 대한 불신과 학교폭력의 특수성을 무시하고 사법적 대응방안에 의존하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우선 7대 실천정책 중 대표적 정책을 소개하고 그 문제점을 생각해보자. 학폭위 가해학생 조치결정과 문제점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이하, 학폭위) 는 학교폭력 사안 발생 시 수시로 개최하되 분기별로 1회 정기 개최해 학내폭력 실태점검 등을 하도록 돼 있다. 경찰, 변호사 등 외부 전문가가 참석하고, 경미한 사안은 학교폭력전담기구에서 심의해 신속하게 대응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 정부의 학교폭력 은폐에 대한 엄중 조치방안에 따라 대부분의 학교가 학교폭력에 대해 즉각적으로 학폭위를 열고 있다. 그런데 필자의 소송 경험에 의하면 학폭위의 가해학생 조치결정에 대한 재량적 권한은 그 운영에 있어서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다. 우선, 가해사실 조사결과가 매우 모호하고 추상적이다. 필자가 직접 본 조사결과는 대부분 각 당사자가 일률적으로 교사의 지도(?)에 따라 진술서를 작성하는 경향이 있어 그 내용을 신빙하기 어려웠다. 정부에서는 학교폭력조사 담당직원을 선정·운영하고 있다지만 교육청 소속의 조사 직원이 담임교사보다 정확하고 신속한 조사가 가능할지 매우 의문이다. 결국 조사방향 및 결과는 담임교사의 의견이 지배적으로 반영될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조사결과는 학교폭력 방지를 위한 교육적 차원에서는 매우 유용하다. 하지만 그 차원을 넘어 이 결과가 징계적 조치에도 사용된다면 이는 다른 많은 문제점을 가져올 것이다. [PART VIEW] 한 소송을 보면, 담임교사가 같은 행위를 한 다수의 가해학생 중 한 명에 대해 가중처벌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는 담임교사의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측면에서 교육적으로 더 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일면 적정한 의견이지만 징벌적 징계조치 측면에서 타당하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사실조사는 담임교사 등에게 주도권을 주면서 위 결과는 교육적 조치에 한정해 심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물론 이에 대해 학폭위의 가해학생 조치는 교육적 성격의 조치라는 반론이 가능하지만 이는 정부의 징계사항 학생부 기재와 기록 보존에 따라 그 징벌적 성격은 더욱 명확해졌다고 본다. 학생부 기재의 부담과 절충안 정부는 지난해 3월부터 학폭위의 조치사항을 ‘출결 상황’, ‘학적 사항’의 ‘특기사항’과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란에 기재하도록 하고 있다. 법원의 소년부사건에서도 밀행성의 원칙에서 심리와 판결의 모든 분야에서 개인정보가 보호되고 있다. 그런데 신빙하기 어려운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 학생부 기재가 수년이나 남고 상급학교 진학 자료로 일부 공개된다면 그 낙인효과는 더 크다고 할 수 있어 이는 매우 우려스러운 조치라고 본다. 적법여부를 떠나 그 직접적 효과에 기대어 가해학생에 대한 과잉된 기본권 제한은 그 문제점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필자는 학생부 기재에 대한 집행유예제도나 일정기간 이후 동종 폭력이 없는 경우의 실효제도 등 절충안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러한 절충안은 가해학생에 대한 또 다른 동기 부여 측면에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회복적 학생생활지도와 교원의 역할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가해학생에게 자기 행위가 다른 사람의 삶에 미치는 결과를 이해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과 자신의 행위 자체 및 피해자를 대면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중점을 둔 생활지도가 바로 ‘회복적 학생생활지도’라고 한다. 교원은 바로 이 분야에 전문가이며 이 방법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에 징벌적 조치는 사법기관에 넘기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물론 회복적 학생생활지도에 대한 구체적 실현방안은 하루 속히 마련돼야 하며, 그 해결의 중심에는 바로 교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