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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교원ㆍ시민단체는 2일 주요 대학들이 2008학년 입시부터 내신 비중을 50% 이상으로 확대키로 한 결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은 "대학들이 내신성적 반영비율 확대 등 종전과 변화된 입장을 밝힌 것은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필요한 조치였다"며 "특히 대학들은 구체적인 전형 일정을 확정지어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단체는 "대학입시 제도로 빚어지고 있는 중등교육의 파행과 학교의 입시학원화, 과다한 사교육비 문제의 근본 원인이 과열된 경쟁 체제에 있는 만큼 각 대학들은 이를 완화하기 위한 대책들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한재갑 대변인은 "대입에서 내신성적 비중이 높아지면 학교교육이 정상화하고 사교육비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실질적으로 내신성적 반영비율이 높아질 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는 주요 대학의 내신비중 확대계획이 얼마나 실효를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민숙 대변인은 "주요 대학들이 오늘 발표한 내용을 보면 구체적인 것이 하나도 없고 막연하다. 특히 주요 대학들이 발표와 달리 학생부의 실질반영 비중을 크게 확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평가절하했다.
2일 서울대 등 주요 국ㆍ사립대가 2008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 반영비율을 5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일선 교사와 학부모 등은 근본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실효성이나 부작용 등에 대한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서울 시내 한 고교의 2학년 담임 교사는 "학생부 비율을 높이는 것이 물론 바람직하다. 학원보다 학교에 충실해야 한다고 장려하는 것이니까 공교육 내실화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교사는 "문제는 실질반영율이 얼마가 되느냐다. 사실 정부가 시켜서 발표는 그렇게 했지만 대학이 고교를 믿지 않을테니 실질반영률은 별 차이가 없지 않겠는가"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서울고 진학담당 박기명 교사도 "학생부 반영비율을 높이는 것이 학교 교육을 정상화하는 데 분명 도움이 된다"면서도 "하지만 전제조건으로 내신의 공정성과 질을 확보해야 실효성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대부속고교의 한 교사도 "내신이 강화된다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아무리 소신껏 내신을 측정한다고 해도 대학에서 과연 인정하겠나. 지금도 특목고 위주로 선발하고 있지 않나"고 말했다. 이 교사는 또 "논술의 비중이 줄어든다 하더라도 당락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교육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지적했다. 특목고인 서울과학고 2학년 학년부장을 맡고 있는 배재권 교사는 "학생부 반영 비율을 높이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고 당연히 그렇게 돼야 한다. 과학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뽑는 특기자 전형(카이스트 등)이 있어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아무래도 우수한 학생들이 몰려있어 서로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08학년도 입시 대상자인 고교 2학년생 딸을 둔 이모(45.여)씨는 "본고사 반영 비율을 낮춘다고 하는데 실질반영비율까지 낮춰지는지는 잘 모르겠다. 수능 준비 따로, 내신준비 따로, 논술 준비 따로 해야 하는 게 현실인데 본고사 반영 비율 좀 낮춘다고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교 2학년생 학부모인 박모(48.여)씨는 "내신 부풀리기는 예전부터 있어왔기 때문에 그걸 막는 제도를 만든다 해도 얼마나 효과를 볼지 의심스럽다. 고교 수업의 질적인 면이나 학생들의 활동, 인성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통해 좀더 안정적인 평가 기준을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교 1학년생이라고 자신을 밝힌 네티즌 'jun1311'은 "전국에 있는 학교 수준이 똑같나. 차라리 전국에서 똑같이 시험치도록 해라"며 학교등급제 시행을 촉구했다. 또다른 네티즌 'susoj'도 "학생부 비중을 늘리려면 이를 평가하는 장치가 먼저 객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잘못된 제도의 시행으로 득이나 손해를 보는 학생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우려했다.
3일로 개원 한 달을 맞는 경기영어마을 파주캠프가 '영어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외국의 한 도시를 옮겨놓은 듯 한 캠프 분위기와 원어민교사 배치 등으로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현지와 같은 분위기 속에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청소년은 물론 자치단체나 교육기관 등의 지대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다. 파주캠프에는 지난 한달간 모두 3만9천229명의 유료 방문객(성인 2천원)이 입장했고, 전국의 각 지자체와 교육기관, 공공기관 등에서 1천823명이 견학을 했다. 특히 그동안 안산캠프에서 주당 200명으로 돼있는 5박6일 정규프로그램 정원이 파주캠프에서는 500명에 달하고, 일일체험프로그램이 신설되면서 영어교육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지역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게 되는 등 교육 수혜의 폭이 크게 넓어졌다. 또 중등교사들을 매주 50명씩 수용해 4주간 교육을 실시, 해외연수를 대체하는 등의 효과도 거두고 있다. 무엇보다 해외에 가지 않고도 국내에서 영어공부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전국에 영어마을 열풍을 몰고 왔다. 이에따라 정규학습참여를 위한 경쟁이 매우 치열해 지난달 20일에는 초등학교 3∼6학년생 대상 주말초등 프로그램 신청에 무려 4만여명이 동시에 접속, 인터넷 서버가 다운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교육에 참가한 군포 당동중 2학년 최은지(15)양은 "영어마을에서 외국 선생님들과 직접 생활하다 보니 영어로 직접 말할 기회가 많아서 좋았다"며 "특히 프로그램 자체가 재미있고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주캠프의 중심도로를 따라 달리는 이색 볼거리 중 하나인 트램(궤도열차)은 분수대 주변을 회전할 때 심한 소음이 발생, 시급히 개선해야 할 사안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주차장이 420대분에 불과, 주말과 휴일에는 심각한 주차난이 빚어지고 있으며 대중교통수단도 크게 부족해 자가용 운전자 외에는 이용이 곤란한 점도 문제다. 영어마을 관계자는 "450대 분의 주차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고 이달부터 서울서 일산, 파주를 거쳐 영어마을을 오가는 좌석버스를 증차해 배차간격을 20분 내외로 줄였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영어마을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원어민 강사와 함께 하는 자선바자' , 영어 해설과 함께 음악을 감상해보는 '어린이음악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2일 '학생부 반영비율 50% 이상 확대'를 주요 내용으로 한 대학들의 공동입장 발표는 2008 대입제도 정착을 위해서는 학생부 신뢰도를 높여 학생부 위주의 대입 전형이 이뤄져야 한다는 교육당국의 절박한 입장을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부에서는 대학들이 교육당국의 '압박'에 밀려 학생부 반영비율 확대를 공동 표명했지만 6~7월께 발표되는 대학별 세부 전형계획이 나오기도 전에 이번 발표에 지나치게 의미를 두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 학생부 반영비율 50% 이상…대학별 고사 최소화 = 공동 발표 내용의 핵심은 학생부 반영비율을 50% 이상으로 늘리고 대학별고사를 최소화하면서 본고사 논란을 없애는 것이다. 정시모집에서는 기존 30~40% 수준인 학생부 반영비율이 50% 이상으로 확대된다. 이렇게 되면 2008학년도 대학별 전형유형은 크게 ▲서울대 '지역균형선발'과 같은 학생부 중심의 수시 일반전형 ▲서류심사나 대학별 고사 위주의 다양한 특기자 전형 ▲학생부와 수능 성적이 주요 전형요소가 되는 정시전형 등 3개 트랙으로 나뉘게 된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본인에게 유리한 전형을 집중적으로 준비할 수 있어 이른바 '학생부, 논술, 수능' 3중고 논란이 완화될 것으로 교육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대학들이 대학별고사의 비중을 최소한도로 축소하고 동시에 본고사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점도 이번 공동입장 발표에서 주목할 만하다. 일단 논술고사 반영비율이 상당부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지난해 논란을 빚었던 논술고사 가이드라인 위반 행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공동발표 배경은 뭔가 = 공동성명 발표 자리에 주요 국립대와 사립대들이 모두 참가한 점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사사건건 자율성을 이유로 교육당국과 마찰을 빚어온 서울대를 비롯, 연세대ㆍ고려대 등 서울지역 주요 대학들이 교육부의 정책방향에 어느정도 보조를 맞춰준 셈이다. 이는 무엇보다 김진표 교육부총리는 필두로 한 교육당국이 2008학년도 대입제도 정착을 위해 정착 추진단을 발족시키고 직접 대학을 돌며 관계자들을 설득한데 힘입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김 부총리는 3월부터 파격적으로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을 직접 찾아가 대학 관계자들과 만나 고교학생부의 신뢰도가 높아졌고 변별력도 충분하다는 점을 부각시키며 집중적으로 설득해왔다. 교육부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따르면 200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언어, 수리,외국어(영어) 3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전체 응시자의 0.85%에 불과했다. 또한 지난해 2학기 고교 1학년의 학생부에서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5개 과목 모두 1등급을 받은 학생은 0.3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러한 결과를 각 대학에 보내 학생부와 수능이 대입전형 자료로 충분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교육부는 동시에 대학별고사가 본고사로 변질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2007학년도 입시에서 논술가이드 라인을 위반한 대학에 대해 강력한 행정ㆍ재정적 조치를 취하 겠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교육당국의 집중적인 설득과 압박으로 무작정 '학생부를 믿을 수 없다'는 논리를 펴기에는 대학들의 입장이 궁색해졌고 결국 학생부 반영비율 50% 이상 확대라는 발표를 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 겉으론 '50% 이상'…속으론 '글쎄' = 지난해 12월26일 서울지역 7개 사립대학 입학처장들은 공동으로 학생부 비중을 30~40%로 축소하는 내용의 2008 대입전형계획을 발표, 교육당국을 당혹스럽게 했다. 이런 상황에서 4개월여만에 7개 사립대학을 포함한 주요 국ㆍ사립대학들이 학생부 반영비율을 10~20% 포인트 상향 조정하겠다는 입장을 공표한 점은 상징하는 바가 적지않다. 당시 주요 대학이 밝힌 2008학년도 학생부 반영비율은 서울대 40%, 고려대 40%, 서강대 20%, 성균관대 40%, 연세대 40%, 숙명여대 40%, 이화여대 40%, 한양대 40%, 중앙대 40% 등이었다. 대학들은 그동안 고교 성적 부풀리기와 학교간 격차 등을 이유로 학생부 위주의 2008 대입제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었다. 따라서 외형상 이들 대학들이 50% 이상으로 학생부 반영비중을 확대하기로 한 데 대해 교육당국은 매우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50% 이상'은 어디까지나 명목상 학생부 반영률로 학생부 실질반영률을 높이는 수준까지 기대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는 무리로 보인다. 예를들어 전형 총점을 1천점이라고 했을때 학생부 성적 500점, 수능성적 500점을 반영한다고 가정할 경우 명목상 학생부 반영률은 50%다. 하지만 대학들은 학생부 만점 500점 가운데 기본점수(가장 낮은 점수)로 450점을 줘 최고점자와 최저점자의 차이를 50점으로 줄이는 방식으로 학생부 성적을 산출해왔다. 이 경우 학생부 실질 반영률은 50점이 전형 총점 1천점에서 차지하는 비율, 즉 5%에 불과하다. 2007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서울지역 주요 대학의 학생부 실질반영률을 보면 연세대 11.7%, 고려대 7.4%, 국민대 7.1%, 성균관대 5%, 경희대 4.8%, 홍익대 4.6%, 단국대 4.5%, 한양대 4%, 건 국대 4%, 한국외대 3.5%, 중앙대 2.5%, 서울대 2.28%에 그쳤다. ◇ 내신 경쟁 우려…학교간 학력차 반영 못해 = 학생부 반영비율이 확대될 경우 무엇보다 고교에서의 '내신 점수따기 경쟁'이 과열될 것이라는 지적이 만만치 않다. 교육당국이 목표로 하는 고교 교육 정상화보다 오히려 학교에서 내신을 높이기 위한 학생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내신을 잘 받기 위한 학원이나 과외 등 사교육 시장도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비록 내신 과외가 생기더라도 큰 틀에서 보면 학교 수업에 바탕을 둔 것이기 때문에 과거 내신을 무시한 상황에서 빚어진 과열 사교육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학생부가 기본적으로 학교간 학력차를 반영하지 않기 때문에 특수목적고나 자립형 사립고에 다니는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점도 학생부 반영비율 확대에 따른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학교간 학력차 문제와 관련, 교육당국은 학교간 학력차는 1차적으로 수능, 2차적으로 대학별고사를 통해 보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특목고의 경우 동일계열로 진학할 경우 특별전형을 통해 배려하기 때문에 내신에서의 손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교육당국은 보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별로 구체적인 전형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2008 대입제도의 취지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총은 2일 사학법 재개정을 둘러싸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대치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 성명서를 내고 “이번 임시국회에서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포함해 3․30 부동산관련법안 등 민생 현안 법안을 동시에 처리할 것”을 촉구했다. 교총은 “국회의장이 사립학교법 재개정을 배제한 채 부동산관련법안 등 4개 법안만 직권 상정하여 처리할 경우, 정치권은 물론 7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사립학교법을 둘러싼 문제로 학교현장은 갈등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여야 정치권은 대통령이 제안한 것처럼 대승적 차원에서 사립학교법을 재개정할 것”을 요구했다. 교총은 또 “지난해 12월 정부·여당이 개정한 사립학교법이 사학의 공공성, 민주성 제고라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국민과 학교법인의 기본권으로서 ‘사학의 자유’를 침해하는 위헌적이고 독소적인 조항이 상당 부분 담겨 있다”고 지적하고 “열린우리당은 사학의 자주성과 공공성이 균형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재개정에 전향적인 자세로 임할 것”을 주문했다.. 교총은 특히 “열린우리당이 당의 정체성 운운하며 사립학교법을 한 점, 한 획도 고칠 수 없다고 ‘모르쇠’와 ‘버티기’로 일관하는 것이야말로 집권 여당으로서의 무책임과 무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개정 사립학교법의 잘못된 내용들을 바로 잡고 국민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집권 여당에 걸 맞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게시판 등 학급 환경구성이 모두 끝나고 환경심사 결과 시상까지 한 마당에 갑자기 아이들이 「전통문화」와 「학급특색」 등 잘 된 환경정리를 뜯어내고 독도에 태극기를 꽂는 작업으로 애국심(?)을 발휘하고 있다. 남학생들인지라 세련미가 부족하고 조금은 거칠지만 그 정신만은 갸륵하기만 하다. 중학교 3학년, 수업 시간에 이 아이들에게 최근 빚어지고 있는 ‘독도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봤다. “북한하고 합작으로 일본과 한판 붙어야 한다.” “독도 뺏겨서 동해까지 뺏기기 전에 빨리 폭파해야 된다.” “항공모함을 배치하여 접근하는 일본 배를 침몰시키자.” “우리도 쓰시마 섬을 점령하자.”...... 표현은 달라도 한결같이 강경하다. 아이들도 역시 독도 문제만 나오면 불같이 분개하는 어른들보다 훨씬 더 용감한(?) 애국자들이 된다. 대통령까지 전면에 나서 선전포고에 가까운 발언을 한 이후엔 아이들도 더욱 강경해졌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다. 그러나 문제점은 독도 분쟁의 역사, 쟁점, 전망, 대책 등 어느 누구도 문제의 본질을 체계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아이들은 적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일본 문제라면 흥분부터 하고 보는 특성을 아이들도 그대로 보고 배운 듯 하다. 한·일간에 있어서 독도 문제는 지정학상의 이유와 함께 전략적으로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문제로써 일본 또한 결코 독도를 포기할 수가 없는 것이며 역사왜곡과 함께 국제 분쟁화 하려는 속셈이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앞으로도 독도와 관련하여 일본의 억지와 국제분쟁화의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일본이 역사왜곡의 또 다른 한 축으로 독도를 분쟁지역화 함으로써 장기적으로는 독도문제를 빌미로 하여 배타적경제수역(EEZ) 협정에서 유리한 입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교원, 역사학자, 시민 등 범사회단체가 대대적으로 연대하여 냉철한 대응과 함께 초․중․고등학교에서 독도 분쟁이나 교과서 왜곡 등과 관련한 역사교육과 애국심 함양 교육을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자립형 사립고는 말 그대로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을 받지 않고, 학교자체 내에서 학생들의 수업료를 통해 스스로 재정을 이끌어 나가는 사립학교를 말한다. 일반 학교는 대개 공립이나 사립으로써 사립인 경우에도 정부가 경제적인 보조를 다 해주고 있는 실정인데, 자립형 사립고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수업료가 일반 학교에 비해 3배 정도가 더 비싸다. 이러한 자립형 사립고는 2002년 이후 현재 우리나라에서 민족 사관고, 포항 제철고, 광양 제철고, 울산 현대 청운고, 부산 해운대고, 전주 상산고 등 6군데 학교에서 이를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제도는 1995년 교육 안에서 처음으로 제안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적인 시행은 2002년에나 시행되었을 정도로 굉장히 그 기간을 길었고 야기되는 문제 또한 많았다. 우선 자립형 사립고를 찬성하는 사람들은 이 제도가 학생들의 만족도를 더 높여주고, 그들의 실력을 더욱 향상시켜 준다고 말하고 있다.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5점을 받음으로써 일반 공립이나 시립에 비해 높았다. 또한 전국적인 수상실력을 살펴보면 일반학교에 비해 자립형 사립고에 다니는 학생들의 수상실력이 월등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많은 돈을 내고 그 만큼 그 돈을 학생들에게 투자함으로써 교육의 질을 높이는 있는 것이다. 두 번째로 자립형 사립고는 교육의 획일성을 극복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부분적으로는 비평준화 지역이 있기는 하지만 이것은 소수지역으로써 대개 평준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제도는 학생들을 평준화시킴으로써 학생들의 실력을 비슷비슷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도 이를 통해 실력이 저하되고 평범한 학생들과 수준이 비슷해진다. 왜냐하면 그 학생들의 적성과 능력을 학교제도가 키워줄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독특한 개성과 적성을 발휘하지 못한 채 획일적으로 변화하게 되는 것이다. 한편 자립형 사립고는 학교 중심으로 자유롭게 학교 운영을 해 나갈 수 있다. 예를 들면 종교 중심으로 성품이나 정서에 주력할 수도 있고, 학생들의 능력이나 적성에 맞추어 이를 좀 더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학교도 있다. 물론 이러한 사실들은 일리가 있는 말이다. 하지만 자립형 사립고는 많은 문제점들을 발생시킬 수 있는 소지를 가지고 있다. 첫째로 자립형 사립고가 학생들의 만족도와 수상실력이 높다고 하였는데 그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일반 학교에 대해 정부의 재정적인 지원이 일반적으로 적다면, 자립형 사립고는 첨단 설비를 우선 갖추고 있을뿐더러 공부를 잘하는 중학생이 대거 이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므로 상・중・하 학생이 섞여있는 일반 학교에 비해 아이들의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 나는 전북 익산에 사는 학생으로서 옆 도시인 전주에서 상산고가 자립형 사립고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잘 알고 있다. 현실적으로 많은 반대에 부딪혔어도 결국은 자립형 사립고가 되었는데 그 곳에 진학하기 위한 경쟁률은 실로 놀라울 정도이다. 정말 상위 클래스로 공부를 잘 하는 학생도 떨어질 정도로 우수한 두뇌 집단으로 처음부터 잘했기 때문에 당연히 수상실력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두 번째로 사회적인 불평등을 야기시킬 수 있다. 교육적으로 좀 더 적성과 개성에 맞는 수업을 받기 위해서 즉, 좀 더 좋은 교육적인 환경을 찾기 위해 자립형 사립고로 학부모들의 시선이 몰리고 있다. 자립형 사립고는 암기 위주로 배우지 않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학생들의 질적 수준을 높여 나간다는 목표 아래 학교 운영을 하고 있다. 이에 반한 부모님들은 자립형 사립고로 자녀를 보내기 위해 학부모들은 노력하고 있고, 그에 따라 과외 열풍이 다시 일어나고 있다. 평준화 정책으로 그나마 약간 잠재워 놓았던 과외 열풍이 또 다시 이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사회적으로 빈익빈 부익부로 교육적인 불평등을 야기하고 있고 있다. 따라서 더 이상의 자립형 사립고를 진행해서 만들려고 하는 것보다 이 문제점을 토대로 평준화 교육에서도 학생들의 적성과 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요즘 한창 수준별 학습이 중요시되고 있는데 일반학교에서도 이러한 수업을 정부가 교육적 정책을 통해 노력한다면 한결 나아질 것이다. 또한 현재 우리나라의 자립형 사립고가 6개가 운영되고 있는데 어차피 계속 해 나갈 제도라면 특성화된 프로그램으로 이를 운영하고 자립형 사립고의 목표에 맞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진정으로 적성을 키워줌으로써 목표에 걸맞는 학교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것이다. 한편 자립형 사립고는 일반학교에 비해 매우 높은 수업료를 받고 있고, 이를 자율적으로 운영하므로 투명한 재정관리가 필수적이다.
급변하는 우리 사회에 큰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 ‘성(性)’으로 인한 문제들(성폭행, 성희롱, 성추행)이다. 특히 ‘성폭행’은 날이 갈수록 그 행위가 대담하여 시민들을 ‘안전불감증’으로 시달리게 하고 있다. 이에 정부가 성폭행 가해자에 대해 실형을 구형하는 등의 강경한 조치를 취하고는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자가 특별한 관심을 갖고 조심하는 것이 최상의 방책이라고 본다. 만에 하나라도 성 피해를 입었을 경우 제3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를 감추려고만 하지말고 신고 내지는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도 좋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학교에서 성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학생이 성폭행 범죄를 저지를 경우 해당 학교에 책임을 물어 민사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고 한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전 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 2회 의무적으로 성교육을 실시하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성폭행 못지 않게 범하기 쉬운 것이 ‘성희롱’과 ‘성추행’이다. 무엇보다 성에 관련된 문제는 감추기 쉬운 민감한 사안인 만큼 성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성폭행을 당하지 않기 위한 대처요령 등을 주기적으로 아이들에게 인지시켜 줄 필요가 있다. 따라서 본교는 중간고사 기간을 이용하여 전교직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실시하였다. 학생들은 ‘성폭력 예방과 치유’에 관한 내용의 인터넷(http://9sungae.com) 강의를 시청하였으며, 교직원들은 대통령직속 여성특별위원회에서 제작한 직장내 범하기 쉬운 성희롱과 관련된 비디오(성희롱, 당신도 가해자일 수 있다)를 시청하였다. 철저한 성교육이 필요한 작금, 자칫 잘못하면 저지르기 쉬운 성폭행, 성희롱, 성추행에 대한 구체적인 정의와 내용을 잘 모르고 있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이번 성교육을 통해 선의의 가해자 내지는 피해자가 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란다. 무엇보다 성교육이 사안이 발생할 때만 국한되지 말고 주기적으로 이루어져 올바른 성문화가 우리 사회에 자리잡게 되길 기도해 본다.
대통령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가 교직경력 5~10년 이상의 교사는 누구나 교장 직에 응모해 교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교장공모제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하는데 교육 경력 5-10년으로 막중하고 중요한 교장 업무를 맡기겠다는 발상이 어처구니가 없어 할 말을 잊게 한다. 더군다나 현행 교장자격증제도를 없애고, 각 학교의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교장을 선출한다고 하니 교육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다른 생각(교장자리에 앉고 싶은)을 가진 자들의 욕심이 아닐까하는 우려가 앞선다. 이런 발상은 교육을 아무나 하고 교장을 아무나 할 수 있다는 위험한 생각이라고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기존의 제도에 모순이 있으면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지 자격증제도를 없애고 선출만 하면 모든 것이 잘되리라고 생각하는가? 교직경력 5년이면 20대 교장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인데 교육경력 5년으로 단위학교를 책임지는 교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은 가히 혁명적인 수준이 아닌가? 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지도자 자리요 학교구성원으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아야 하는 교장을 무자격자 중에서 짧은 교직경력자에게 맡긴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요. 교육의 공동화는 물론 교육의 황폐화를 가져 올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세계의 교육을 살펴봐도 선진국에서는 없던 교장자격증 제도를 만들어 자격요건과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왜? 거꾸로 가려고 하는지 모를 일이다. 학교장의 요구조건 중에 리더십을 꼽는데 축구감독에 비유해 보자. 「히딩크」 감독보다 축구기량이 더 뛰어난 선수경력 5년-10년 된 선수를 축구선수와 학부모들이 위원회를 구성하여 선출한 다음 감독을 시킨다면 과연 그 축구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선수와 감독은 다른 것이다. 감독은 선수를 은퇴하여 코치와 지도자의 길을 걸으며 경험을 통해 리더십을 쌓고 자기만의 노하우를 가진 풍부한 경험의 소유자가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치 우리나라 교육의 모든 문제가 학교장에게 있는 것처럼 공모제라는 미명아래 흔들어 놓으면 다시는 회복하기 힘든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어 국가의 앞날이 암울한 지경에 이르면 그 책임을 누가 진단 말인가? 우리나라의 교육의 문제는 학교장에게 자율과 권한을 더 주어 학교장의 교육철학을 펼치고 리더십을 발휘 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해 주는 일에 앞장서야지 자격도 없이 교육경력도 짧은 교장을 선출하는 교육을 망치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 그리고 학교장은 교육행정만 하는 자리가 아니다. 단위학교의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이를 경영하면서 학생을 교육하고 교사를 獎學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성이 있고 올바른 인성을 길러 민주시민으로써 학생을 교육하는 책임을 지고 있는 자리이다. 학생을 직접 가르치지 않고 교육행정만 맡아 했거나 교육학을 공부했다고 해서 또는 CEO로서 경영마인드를 쌓았다고 교육을 맡을 자격요건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이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는 사람이라면 교육을 흔들지 말고 교원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일부터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 5월이 시작되었다. 며칠 전 한겨레신문에 실린 듀나인가 하는 사람의 글을 읽고 또 다시 지나온 길이 되돌아 보이고 속이 편치 않았었다. 더구나 그 기사 이후에 교총에서 하는 일련의 조치를 보면서 더 더욱 속이 편치 않다. 지금와서 새삼 ‘군사부일체’의 스승상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군사부일체를 가르칠만큼 스승에 대한 신뢰와 존경이 교육의 밑바탕에 깔려 있어야 바른 교육이 이루어진다는 조상들의 가르침 자체는 진리일 수밖에 없고 지금도 유효하다. 존경과 신뢰란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할 때 상대의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것이라고 볼 때 우리 교육이 존경과 신뢰를 잃은 첫째의 원인은 교사들에게 있다고 자책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교사들이 최선을 다해 교사의 자리를 지킬 수 없게 만드는 이 나라 정부와 사회도 그 책임이 교사에 못지않게 무겁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게 확실한 주관을 가지고 쓰는 글을 부모님이 주신 자신의 이름을 밝혀 쓰지 못하고 듀나란 국적불명의 필명으로 쓰는 것을 보면 외관은 한국인이나 이미 그는 한국사람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그가 영화평론가며 소설가라고 표기했으나 그의 평론이나 소설을 읽은 바 없어 어떤 생각의 평론과 소설을 쓰는지 알 수 없지만 이 글 한 편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쓰레기 같은 글을 쓰는 사람인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겠다. 그가 말한 교사란 ‘애들을 가르칠 만한 기초적인 지식과 실력을 갖춘 사람’을 말한다. 이것은 김대중 정부부터 지금의 정부까지의 교육정책이나 교사들을 대하는 태도로 미루어볼 때 명확하게 언어로 표시하지 않았다뿐이지 그 궤를 같이 한다고 생각되며 그것을 미루어 볼 때, 듀나는 익명의 정부 관리나 아니며 정부의 하수인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 더욱 그런 생각을 금할 수 없는 것이 이런 모욕적인 글이 공공연하게 일간지에 실린다면 이 나라의 교육을 책임진 교육부장관은 누구보다 앞장서서 자신의 지휘하에 있는 교사들을 쓰레기라 모독한 것에 항의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마땅하다. 그리고 늘 입만 열면 교육을 걱정하는 여러 학부모단체들도 당연히 내 자식은 쓰레기에게 맡겨지지 않았다는 항의를 하고 문제 삼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침묵으로 이 글에 동조하는 것이 평소에 그들도 교사들을 보는 눈이 쓰레기를 보는 눈에 가까웠다는 것을 말하는 것일 게다. 그들이 표면적으로는 인간교육을 논하고 교사의 인격을 말하는 이면에 그런 저의가 깔려 있다는 것이 너무 가증스러워 보인다. 그들이 이미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데 교사들의 단체인 교총이 항의하고 고발하고 한다는 것이 얼마나 부끄럽고 참담한 일인가. 교총은 이런 글을 칼럼이라고 게재하는 신문같지도 않는 한겨레신문을 방문해서 항의하고 반론의 게재를 요구하기 전에 교육부 수장에게 모든 교사들의 명예를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해야 했으며 여러 학부모 단체들의 침묵도 그 저의를 물어야 했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다른 길은 없다. 모든 교사는 스스로 쓰레기가 아님을 보이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며 교육과 교사를 모독하는 어떠한 세력과도 당당하게 맞서 싸우기 위해 모두 일치단결해야 할 것이다.
사학법 재개정을 둘러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극한 대치로 1일 국회 본회의가 무산되는 등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양보권고'를 거부한 열린우리당은 임시국회 마지막날인 2일 본회의에서 민주노동당 등의 협조를 통해 3.30 부동산대책 관련 입법 등 주요 민생법안 처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에게 이들 법안의 직권상정을 요청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강행처리시 모든 책임은 여당에 있다"고 비난하면서 본회의장 점거 등 물리력 저지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방선거를 한달도 남겨놓지 않은 정국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는 "국정을 책임진 여당 입장에서 민생법안은 반드시 회기내에 처리하겠다"면서 "한나라당이 물리력으로 법안처리를 막는다면 국민의 엄중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김원기 의장에게 재건축초과이익환수법안, 도시.주거환경정비법안, 임대주택법안 등 부동산 3법, 주민소환법안, 동북아역사재단법안, 법학전문대학원설치법안, 국제조세조정법안 등 12개 법안에 대해 직권상정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김 의장의 한 측근은 "사학법 문제로 모든 것을 연계해 국회가 열리지 못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을 국회의장이 놓아둘 수 있겠느냐"며 직권상정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원내대책회의와 최고위원회,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사학법 재개정 대치국면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 국회 상임위와 본회의 불참 방침을 정하고 김원기(金元基) 의장을 방문, 직권상정을 하지 말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민노당이 여당의 '낭중취물'(囊中取物.주머니속 물건)이냐"면서 "그렇게 하면 한나라당은 가만 두지 않을 것이며,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해 물리력 동원 가능성까지 내비쳤다. 우리당의 공조 요청에 대해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은 반대입장을 표명했지만 민노당은 비정규직 법안의 이번 임시 국회 처리를 연기할 경우 다른 법안 처리에 협조할 수 있다는 조건부 수용 방침을 밝혔다. 의석분포(총 296석)로 볼 때 우리당 142석과 민노당 9석만 합쳐도 의결정족수(149석)를 충족할 수 있어 직권상정이 이뤄질 경우 법안처리는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전체회의가 열릴 예정이었던 3개 상임위 가운데 운영위는 우리당과 민노당의원만이 참석한 채 독도수호.역사왜곡대책특위 구성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건교위는 우리당 의원만이 모여 부동산대책법안의 의장 직권상정을 요청키로 한 뒤 1시간만에 산회했다. 국방위는 아예 열리지 못했다.
2008학년도 대입제도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대학의 학생부 반영비중을 높이고 고교에서 논술교육을 활성화하는 방안이 강력히 추진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일 오후 차관 주재로 '2008학년도 대입제도 정착 추진단' 1차 회의를 열고 2008학년도 대입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에 필요한 여건을 조성하고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검토하고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2008학년도 대입제도는 고교 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학교생활기록부의 반영비중을 확대하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점수가 아닌 9개 등급으로만 제공하며 대학별고사의 비중을 낮추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추진단은 2008학년도 대입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교와 대학의 공동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교육차관을 단장으로 대학 입학처장, 고교 교사, 대교협 ㆍ교육혁신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됐다. 추진단은 고교 및 대학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를 통한 논술교육 활성화 방안, 입학사정관 도입 및 활용방안, 학생부 반영비중의 강화, 학교간 학력차의 조화방안, 과도한 학습부담 및 사교육 의존도 해소방안 등의 정책을 협의해 나가게 된다. 추진단은 특히 일선 고교의 성적부풀리기 방지 등을 통해 학생부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대학들이 대학별 고사 비중을 낮추는 대신 학생부를 입학전형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추진단에서 논의된 내용을 교육부총리 자문기구인 '교육발전협의회' 등을 통해 심화, 확산시켜 나가고 관련 정책에도 적극 반영키로 했다.
부산에서는 전국 처음으로 코시안(Kosian.한국인과 아시아인 사이에서 태어난 자녀)들이 편견을 넘어 당당한 세계인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는 명분으로 대안 초등학교 문을 열고 이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한다. 10수 년 전 초등학교에서 여자 아이들에 비해 남자 아이들이 많아진 ‘남초현상’을 두고 남학생들에게 “너희는 나중에 결혼하기 힘들겠다.”고 말했더니 그들 중에 “외국에서 수입하면 되지요, 뭐.”라고 말했던 것이 문득 생각났다. 정말 그것이 현실이 된 것이다. 우리나라에 농촌 총각을 중심으로 국제결혼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10년이 지나 이제 그들의 자녀들이 초․중등학교에 입학하는 나이로 성장함에 따라 최근 사회적으로 뿐만 아니라 교육 측면에서도 큰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에 따라 교육당국에서도 국제결혼가정에 대한 각종 현황 조사를 비롯하여 그들에 대한 교육대책을 시달하며 관심을 쏟고 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소지를 안고 있는 그들을 위해 각종 정책을 수립 추진하는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최근 공문을 보면 단순한 현황조사를 넘어 아이들과 부모들의 개인정보와 생활상을 상세히 파악하여 집계된 결과를 TV 등 언론에 무분별하게 보도함으로써 인권을 침해하고 있어 이를 지적하고 싶다. 이런 행위가 아무리 혼혈아를 위한 교육대책이라는 명분이라 할 지라도 이렇게 눈에 띄는 관심 집중 정책은 그들에 대한 또 다른 차별이며 명백한 인권침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더욱이 우리는 언제까지 그들에게 인종차별적인 용어 ‘코시안’이라는 꼬리표를 붙일 것인가? 그들에게 이런 꼬리표를 붙인 채 아무리 좋은 정책으로 관리하는 한 그들은 죽을 때까지 당당한 ‘코리안’으로 남을 수 없을 것이다. ‘코리아’에서 태어나 또 ‘코리안’으로 살아가야 할 ‘한국인’에 대한 별도의 호칭은 엄격한 차별이다. 더구나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마저도 사실은 가장 차별적인 용어를 사용하고 있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코시안’들이 편견을 넘어 당당한 세계인으로 성장하도록 돕기 위한 대안학교, 편견과 차별을 극복하고 당당한 한국인으로 성장하도록 돕겠다는 명분은 자칫 그들을 ‘혼혈’이라는 장벽을 고착화함으로써 어쩌면 영원히 당당한 ‘코리안’으로 살아갈 수 없도록 만드는 모순을 더욱 키우는 정책이 될 수도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은 ‘코시안’이 아니라 ‘코리안’이다.
사학법 재개정 문제를 놓고 교원단체들 간에도 찬반논쟁이 확산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일 오전 간부회의를 열어 사학법 재개정 불가 방침을 굳힌 열린우리당을 강력 비난하며 정치권은 사학법 재개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재갑 대변인은 "작년 12월9일 열린우리당 주도로 개정 사학법이 통과된 이후 교육적 혼란과 갈등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특히 정부와 여당은 각종 행정력과 범정부 차원의 사학비리 감사를 통해 사학을 압박하는 등 과거 권위주의 정권과 다를 바 없는 행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학생과 학부모, 국민들을 불안과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따라서 정부와 여당은 여론만 내세워 개정 사학법을 강행하지 말고 결자해지의 자세로 재개정하는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국 사립중고법인협의회와 한국사학법인연합회도 개정 사학법은 위헌소지가 많은 만큼 재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사립학교개혁 국민운동본부(사학국본)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이날 오전 청와대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정 사립학교법은 학교의 민주적 운영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임에도 야당과 사학재단의 주장에 밀려 법 의미 자체가 퇴색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사학법 재개정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교조 이민숙 대변인은 "국회 파행 운영에 발목이 잡혀 사립학교법이 후퇴한다면 노무현 대통령도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앞으로 사립학교법 개악을 저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지역 상당수 초.중.고교가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스승의 날 휴업을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강원도교육청에 따르면 강원도 내 고등학교 115개교 중 39%에 이르는 45개교가 학교장 결정에 따라 자율적으로 휴업을 결정했다. 또 도내 중학교 161개교 중 현재까지 60여개교가 넘는 학교들이 휴업을 하기로 결정했고 초등학교도 대부분의 학교들이 자율적으로 휴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승의 날만 되면 매년 반복되는 일부 교사들의 촌지문제 등 교육 부조리로 선생님을 존경하는 풍토보다 오히려 부작용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강원도 초등교장협의회 최상은(강릉 남산초교 교장) 회장은 "강릉지역은 모든 초교가 휴업을 실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스승의 날의 본래 취재를 벗어나 잡음이 끊이지 않음에 따라 각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휴업을 권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춘천의 한 교사는 "사실상 스승의 의미가 퇴색되고 교사들의 자긍심에 상처만 입히는 스승의 날을 많은 교사들이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며 "학기말인 2월달로 스승의 날을 옮기는 방안도 적극 검토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초중등교육법에 따르면 연간 수업일 수 220일 중 10% 내에서 학교장이 재량으로 수업을 조정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이 사학법 재개정을 거부한 채 4월 임시국회에서 민생법안을 강행처리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한나라당이 국회 상임위와 본회의 불참과 실력저지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정하고 나서 여야가 정면대결로 치닫고 있다. 우리당이 '소(小) 야당'과 공조, 민생법안 처리를 강행할 경우 한나라당은 물리력을 동원한 저지에 나설 것으로 보여 5.31 지방선거를 한달 앞두고 정국경색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우리당은 1일 원내대책회의를 열어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당의 협조를 구해 부동산대책 후속법안과 국방개혁기본법안, 주민소환제법안, 동북아역사재단법안, 국가재정법안, 로스쿨 법안 등 민생개혁법안을 회기내 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우리당은 한나라당 소속인 안상수(安商守) 법사위원장이 이들 민생법안 통과에 협조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김원기(金元基)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청, 2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김 의장의 한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사학법 문제로 모든 것을 연계해 국회가 열리지 못하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을 국회의장이 놓아둘 수 있겠느냐"며 직권상정 요청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와 최고위원회,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사학법 재개정 대치국면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 국회 상임위와 본회의 불참 방침을 정했다. 이재오(李在五)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민노당이 여당의 '낭중취물'(囊中取物.주머니속 물건)이냐"면서 "만약 그렇게 하면 한나라당은 가만 두지 않을 것이며,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해 물리력 동원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우리당의 공조 요청에 대해 민주당은 반대입장을 표명했지만 민노당은 조건부 로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의장 직권상정이 이뤄질 경우 민생법안 처리는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석분포(총 297석)로 볼 때 우리당 142석과 민노당 9석만 합쳐도 의결정족수(149석)를 충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민노당은 여당이 비정규직 법안에 대한 처리를 연기할 경우 다른 법안 처리에 협조하겠고 밝혔으며, 여당도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비정규직 법안의 회기내 처리는 물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이낙연(李洛淵) 원내대표는 "부동산 시장 안정이 중요하지만 국회의 정상적 의사결정 또한 중요하다"며 "재건축 이익환수법은 6월 임시국회에서 정상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의총에서) 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중심당은 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먼저 합의를 모색해야 한다면서 일단 1일 국회 본회의에는 불참하기로 했다.
송혜림 | 울산대 아동가정복지학과 교수, '가정을 건강하게 하는 시민의 모임' 이사 다양하게 해석되는 가족의 의미 작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한 필자의 아이가 학교에서 공부하는 슬기로운 생활, 즐거운 생활을 보니 '가족'의 역할이나 관계에 대한 내용이 있어, 언젠가 집에 놀러온 아이 친구들을 보고 '직업의식'이 발동하여 흰 종이 한 장씩을 주면서 물어본 적이 있다. "얘들아 가족 하면 생각나는 거 뭐야? 그림으로 그려볼래?" 초등학교 초년생에게는 사뭇 추상적이고도 어려운 질문이겠으나, 사실 그 아이들 대부분은 형태가 달라도 여하튼 가족생활을 하고 있으니 생각나는 것이 많았는지, 소란스럽게 이야기를 주고받고 친구들 종이를 힐끗거리기도 하면서 아이들은 종이를 되돌려주었다. 거기에는 가족과 함께 밥 먹는 그림 그리고 함께 여행 간 그림이 단연코 많았다. 어린 아이들에게 가족이란, 함께 한 상에 둘러앉아 밥을 먹고, 즐거운 여가시간을 보내는 친밀한 집단인가보다 정도로 결론이 났다. 얼마 전 새 학기가 시작되고 늘 그랬듯이, 강의를 수강하는 전공, 비전공의 학생들에게 '가족' 하면 생각나는 게 뭐냐고 물었다. 초등학생들과는 달리 사랑, 신뢰, 위로,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기, 관계의 지속성 등이 강조되는 것을 보면 청년들에게 가족은 사뭇 정서적 관계 맺음으로 인식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족을 무엇이라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성별에 따라, 연령에 따라, 결혼여부에 따라 공통점보다는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더 많다. 특히 최근 들어 가족과 관련된 언론의 보도나 통계, 실태조사, 의식조사 등을 보면 가족에 뭔가 큰 변화가 있는 것이 확실하고 그래서 더더욱 사람들은 가족에 대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이 든 어르신들에게 가족은 아들, 딸, 사위, 며느리를 포함하지만, 막상 사위나 며느리는 장인, 장모 혹은 시부모를 가족의 범주에서 제외시키는 경우도 있다. 또 호적상, 주민등록상 가족에 대한 규정은 내가 생각하는 가족과는 많이 다를 수도 있다. 가족은 우리 대부분의 사회구성원들에게 너무나 가깝고 일상적인 생활세계이면서 또 들여다볼수록 어렵고 한마디로 규정하기에는 너무나 복잡한, 그래서 매우 어려운 주제라는 것이 연구자로서 필자가 늘 하는 생각이다. 가족은 단지 변화 과정에 있을 뿐 가족의 모습이 다양해진 것은 많은 요소들과 영향을 주고받은 결과이면서 동시에 과정이겠으나, 그 중 가치관의 변화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젊은 사람들은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긴다니 대부분 결혼을 통해 이루어지게 되는 가족의 구조나 모습, 관계 등에 대한 생각도 어느 하나의 전형으로 회귀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최근 들어, 혈연과 혼인·입양의 관계를 가진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가족'의 개념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결혼을 했나, 누가 낳았나를 기준으로 가족을 규정하기보다, '누구와 어떻게 사는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가족개념을 만들어 가야 하지 않을까'라는 주장도 있다. 이제 2008년도부터 새롭게 시행되는 신분제는 기존의 호주제 중심의 가족제도를 대폭 손질 보완하여, 자녀를 낳으면 경우에 따라 엄마 성(姓)을 줄 수도 있고, 엄마의 재혼과 함께 그 자녀는 새 아빠의 성(姓)으로 바꿀 수도 있으며, 함께 사는가 아닌가를 기준으로 가족과 친족의 범주를 구별하는 등의 내용들이 검토되고 있다하니 가족의 개념도 많이 바뀔 것은 분명하다. 이처럼 다양해지는 형태의 가족을 보고 있으면, 상당히 가족이 취약해지고 불안정성이 증대되며 그래서 가족의 의미나 가치 그리고 중요성도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걱정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젊은 사람들이 결혼을 안 하려 하고, 아이도 안 낳거나 적게 낳으려 하며, 이혼은 더 많이 하니 걱정스럽다는 것이다. 그러나 가족은 변화 과정에 있을 뿐, 지속적으로 '구성-해체-재구성'을 반복해 가며 다양한 형태로 우리 삶에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특별히 살벌한 경쟁, 살아남기 위한 스트레스가 심한 이 시대에 가족은 그 어느 때보다 구성원 간 사랑과 신뢰를 주고받으며 여가를 함께 즐기고 휴식과 안정을 제공하는 정서적·관계적 역할의 수행이라는 차원에서 더 부각되는 공동체이며 생활단위라는 데에도 의문의 여지는 없다. 점차적으로 서구에서도 또 우리나라도 '사랑'이라는 정서, 관계에서의 책임감 등이 중시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도 그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가족의 달에 가족을 다시 생각하며 우리가 짚어보아야 하는 것은, 이처럼 형태의 다양성을 보이는 가족을 우리 사회가 인식적으로 또 제도적으로 얼마나 수용하고 있는가이다. 어쩌면 실제 삶에서 가족은 다양해지고 있지만, 우리의 인식 속에선 줄곧 '엄마, 아빠와 그들이 낳은 아들, 딸로 이루어진 가족'을 정상가족, 전형적 가족으로 보고 있지는 않은가. 그렇다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증가추세를 보이는 '그렇지 않은' 가족의 구성원들은 이 사회에서 비정상적이고도 이상한 일탈가족으로 낙인찍히게 되지 않을까에 대해 우리 모두 함께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엄마, 아빠 중 하나는 없거나, 성이 다른 아빠 혹 형제자매와 살거나 하는 경우는 계속 증가해왔고 앞으로도 한동안 그럴 것이다. 우리의 생각 바꾸기가 필요한 때 일하는 엄마도 계속 증가 추세이다. 그런데 각급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가정생활조사, 숙제와 준비물, 학교행사 등은 '낳아준 엄마아빠와 산다', '집에는 엄마가 있다'는 전제 하에 출발한다. 여성의 취업률이 50%를 넘어간다 하는데도 중·고등학교 시험 감독에 학부모가 참여하기도 하고, 초등학교 저학년 배식이나 청소, 환경미화도 상당한 부분 부모, 그 중에서도 엄마의 손에 의존하는 경우가 여전히 많은 교육현장에 남아있는 '관행'이기도 하다. 그것이 100% 자발성과 자율성에 기초한다면 무엇이 문제겠는가 마는, 그것이 아닐 경우에, 게다가 그 과정에서 학교활동의 참여자와 비참여자 간의 갈등이 싹튼다면 이러한 관행을 계속할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오랫동안 주부 상담을 해 온 필자는 이와 관련한 취업주부들의 심리적 갈등과 소외감, 다른 학부모들에 대한 미안함 등에 대해서 많이 들었다. 엄마는 취업하고 아빠는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어떤 가정에서 초등학생 자녀 점심 배식에 참여해야 하는데 시간 내기가 자유로운 아빠가 갔더니, 다른 엄마들이 불편해하고 아이들도 웃고 해당 자녀는 얼굴 빨개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상당히 난감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몇 번 더 아빠가 참여했더니 힘 센 아빠가 무거운 것도 잘 들고 청소도 빨리 잘 해서 다른 엄마들이 좋아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한참 후에 들었다. 사실 생각만 조금 바꾸면 되는 일인데 생각바꾸기는 그리 쉽지 않은 모양이다. 양성평등의 관점이 부각되는 이 시대에 가족과 관련된 일을 여성, 엄마, 주부에게만 부담지우는 일은 상당한 낙후와 지체의 표현이다. 가족은 양성 간, 세대 간 평등과 민주적 관계를 배우는 경험의 장이 되어야 하고 우리의 자녀들은 공식적으로는 그렇게 배운다. 아빠는 앞치마 두르고 부엌에 서 있고 엄마는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그림이 교과서에 등장한다. 그런데 실생활에서는 그렇지 않으니 어떻게 우리 자녀들이 ‘평등’이라는 가치를 제대로 배우고 경험할 수 있을 것인가? 해마다 5월이 되면 가족의 달이라 하여 가족을 다시 생각하는 행사도 많고, 각급 학교에서의 숙제나 활동도 가족을 주제로 한 것이 많다. 가족에게 편지쓰기, 가족운동회, 가족과 함께 하는 체험활동 등 다양하다. 그 중 아빠에게 편지쓰기를 보자. 직장 때문에 가족에게 소외되는 아빠의 문제가 부각되면서 그 아빠를 격려하고 배려하기 위하여 편지를 쓰고 봉투에 아빠이름 붙여 직장으로 보내는 그 의도는 긍정적이지만, 아빠가 없거나 아빠와 성이 다른데 그걸 굳이 밝히고 싶지 않고, 아빠가 실직하여 마땅히 편지 보낼 직장주소를 써 낼 수 없는 아이들에게는 상당히 상처로 남는 활동들이다. 이러한 사례는 변화되고 새롭게 재구성되어가는 다양한 가족을 소외시키지 않고 더불어 살기 위해 우리의 생각바꾸기가 절실하게 필요한 때임을 상기시킨다. 형태가 아닌 사는 방법에 주목해야 그래도 더 많은 수의 자녀들이 그들을 낳아준 엄마, 아빠와 사는 현실에서 꼭 그렇게 얼마 되지 않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고려하고 배려해야 하는가라고 누군가 의문을 제시한다면, 필자는 당연히 그렇다고 말한다. 일단 '얼마 되지 않는'이라는 전제가 틀렸고, 만약 소수라 해도 우리가 더불어 살기를 지향한다면, 그래서 나누고 참여하고 서로 배려하는 성숙한 문화의 주인이 되고 싶다면, 또 소외와 편견 없이 상호작용하고 싶다면, 이미 우리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수용하고 차별 없이 대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가족이 결핍감이나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당당하게 이 시대를 함께 사는 가족으로 인정하는 새로운 가족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가족을 다시 보고 되돌아봄으로써 새롭게, 제대로 보기 위한 시도를 우리가 함께 해야 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가족과 학교, 직장, 사회 모든 생활현장에서 함께 노력해야 할 일이다. 그런데 이 사회에 가족의 가치를, 새로운 가족문화를 정착·확산시키기 위한 방법들에 대해서도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언젠가 5월 가족운동회를 경험한 어떤 아빠와의 상담이 있었다. 그냥 운동회도 아니고 명색이 5월 가족의 달 행사인 가족운동회니까 모든 가족이 가능한 한 많이 참석해야 한다는 취지도 있고, 오랜만에 온 가족이 모인다는 사실에 흐뭇해하며 그 날을 기다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계신데 막상 이 아빠는 참으로 부담스러웠다고 했다. 직장에 다니는 아빠도 참석할 수 있는 날을 정하다 보니 한 달에 한 번 있는 쉬는 토요일이었고, 쉬는 토요일이라 일찌감치 예정되어 있던 직장동료와의 운동, 동창회 모임 등을 다 그 다음 날로 미뤄놓았던 것이다. 주중 장시간 근무에 시달린 상담자는 토요일에는 온 가족이 즐거워야 하는 가족운동회에 참여해서 뛰고 뒹굴고 소진한 다음, 일요일에는 미뤄놓은 약속을 지키느라 월요일 출근이 다른 날보다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다. 1년에 한두 번 있는 가족운동회일 것이니, 다른 가족 모두가 즐거웠다면 그냥 참고 받아들이라 해야 하나, 필자는 잠시 고민했다. 다른 어느 나라에서는 이런 경우 그 다음 날을 부모휴가일로 정해 자녀들의 일로 학교나 행사에 참여하는 경우의 부담을 줄어주는 제도가 있다고 한다. 가족을 소중히 여기고 다양한 가족이 더불어 사는 새로운 가족문화는 지엽적인 행사나 캠페인, 홍보로만 되는 일은 아니다. 국가의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 가족은 그들 나름대로 노력할 일이지만 국가의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지원이 있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그리고 국민들은 이를 요구해야 할 권리가 분명히 있다. 필자는 그 형태가 아니라 어떻게 사는가에 주목해야 함을 강조한다. 몇 년 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소년범죄자 중 훨씬 더 많은 비율은 사람들의 선입관과 다르게 가난하거나 무엇이 부족하거나 이상한 가족이 아니라 소위 부모가 다 있는 정상가정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발표된 바 있다. 결국 어떤 모습으로 사는가보다는 어떻게 사는가 하는 삶의 내용이 더 중요함을 알려준다. 사회구성원 모두 노력해야할 과제 형태가 변하고 가치가 변하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적 변화도 크지만, 그래도 가족은 우리들 대부분의 사회구성원들이 최초로 만나고 경험하는 생활의 공동체임은 확실하다. 가족 안에서, 가족을 통해서 우리는 사랑과 믿음의 주고받음을 경험한다. 가족은 소속감, 안정감, 편안함의 상징이기도 하다. 따라서 서로 주고받고 배우고 경험하는 상호존중, 되돌려 받음을 강요하지 않으면서 배려하는 기쁨, 더불어 사는 삶의 책임과 협력 등은 가족생활을 통해 충분히 경험되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가족 구성원들이 전인적 성장과 성숙의 과정을 거쳐 건강한 사회구성원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가족 안에만 머무르는 가족이기주의적 현상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가족이기주의는 사회보장이나 복지수준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족의 복지를 스스로 책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낸 왜곡된 대응방식이다. 가족 밖에는 믿을 이 없고, 가족 중 누군가 성공하면 그 가족 모두가 잘 살 것이라는 생각은 과도한 교육열, 그로 인한 계층 간 위화감과 불신 등의 사회문제를 우리에게 남겨놓았다. 다른 가족의 불행과 실패, 낙오를 무시하고 내 가족만 무사하면 된다는 가족이기주의적 사고방식은 가족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소중한 가치들 -책임과 배려, 더불어 사는 삶의 의미 등-을 희석시키고 의심하게 만든다. 따라서 가족이기주의를 극복하고, 가족구성원들 간에 경험하는 긍정적 가치들을 다른 가족과 그리고 사회와 나누는 개방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신뢰, 책임 등은 이제 가족과 사회를 넘나들며 자유롭게 교환되어야 하고, 사회적 영역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그래서 최근 들어 부각되고 있는 자원봉사, 나눔, 참여, 평등, 평화 등과 같은 가치가 가족에서 체험될 수 있어야 하며, 가족은 이러한 가치를 배우고 실천하는 평생을 두고 지속되는 중요한 교육현장으로 거듭나야 한다. 그러자면 가족이기주의를 극복해야 하는 일은 필수다. 가족의 형태는 다양하되 그 본질적 의미와 가치는 지속된다는 전제 하에 이타성과 협력, 책임과 신뢰를 배우고 익히는 가족, 이러한 가치를 가족 내부적으로만 갖고 있을 것이 아니라 다른 가족 그리고 사회와 활발히 교류할 수 있는 개방된 가족,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더불어 사는 가족, 나눔과 참여가 실현되는 가족, 이것이 이 시대 새로운 가족문화의 핵심이다. 가족은 평생학습의 현장으로 거듭나야 하며, 개인과 가족 그리고 국가사회가 공동의 노력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5월 가족의 달에 생각해 보아야 할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전영주 | 신라대 아동가족상담학과 교수 지난 10년간 대한민국 가족에서 일어난 일들을 단지 '상당한 변화'라고만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후기 산업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우리가 목격하고 있는 가족의 형태, 가족의 기능, 가족 가치관에서의 근본적인 변화는 가히 혁명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가족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변화를 정리하자면, 가족형태의 다양화, 친밀성의 혁명, 평등성으로의 변화, 가족의 공공성으로 나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 어떻게 바른 가정의 역할을 정립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고자 한다. 다양한 가족에 대한 수용 얼마 전 부산의 한 신문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이 다양한 가족형태에 대해 수용적인 태도를 보였다. 입양가정이나 국제결혼은 말할 것도 없이 미혼모(미혼부) 가정, 자발적 무자녀 가정, 동거가구도 가족으로 인정하는 경향을 보였고 심지어 응답자의 20%는 동성애 커플도 가족으로 인정한다고 답변했다. 통계치를 인용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한부모 가족, 재혼가족, 동거 커플, 동성애 커플, 국제가족, 분거·기러기 가족, 입양가족, 공동체가족 등이 증가하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결혼'이나 '혈연'이 '가족'을 이루는 필요충분조건이라는 일반인의 생각이 약해지고 있는 것이다. 정상적인 가정이란 무엇인가? 정상가족이라고 하면 우리는 흔히 혼인으로 맺어진 부모와 친자녀로 이루어진 중산층 핵가족을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살펴보면 많은 가족이 이 범주에 적용되지도 않을 뿐더러, 부모 주도적인 폐쇄적 가정에서 자녀들은 부모의 통제에서 벗어나기를 꿈꾸고, 부부는 함께 있어도 진정한 교류를 하지 못해 남모를 외로움에 떨기도 하는 중산층 가족을 종종 보게 된다. 정상이라고 생각하는 가정일수록 정상이 아닌 경우가 많다. 진정한 가족이라면 가장 안전하고 서로 친밀하게 느끼며, 어떤 상황에서도 서로에게 우군이 되어주고, 힘들 때 기꺼이 인내해주고 시간을 내어주는 관계일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가끔 '비정상적' 형태의 가족에서 이러한 진정한 가족관계가 발견되는 일이 적지 않다. 이는 가족의 형태를 가지고 '정상'과 '비정상'으로 나누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뿐더러, '비전형적' 가족형태는 기능도 병리적일 것이라고 가정하기 어렵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다양한 가족의 출현은 사회구조의 변화를 반영한다. 수천 년간 지속된 농경시대에는 혈통을 바탕으로 한 친족중심 확대가족이 주를 이루었다. 농경시대에는 사람 수가 바로 노동력이었기 때문에 다산을 통한 가족의 확대는 복의 근원이었다. 산업화는 인류의 사는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꾼 또 하나의 혁명적 사건으로 '개별화'를 촉진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도시화, 산업화가 진행됨에 따라 공장, 직장을 따라 이주가 빈번해지고, 부부 중심의 핵가족은 생활과 생존의 기본단위가 되었다. 낭만적 사랑의 이데올로기가 만연하였으며, 구조적으로는 가족 내 임금노동과 무임금노동에 따른 남녀 간 성별이분화가 뚜렷해지게 된 것이다. 산업화로 촉발된 '개별화'는 후기산업화 시대로 접어들면서도 그 기세를 멈추지 않았고, 이제 우리는 다양한 가족의 출현을 통해 근대 부부중심의 핵가족이 해체되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각 시대의 주요한 가족형태는 가족이 처한 사회적 상황에 대한 생태학적 적응 양식임을 짐작할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추세 속에 우리에게는 가족에 대한 정상성의 신화, 즉 편협함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삶의 방식에 대한 개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가족의 형태에 따라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어려움을 다룰 수 있는 교육과 상담, 정책의 준비가 필요한 때가 된 것이다. 성별과 세대의 간극을 넘어 한편 우리 가족이 갖고 있는 심각한 어려움 중 하나가 성별 간의, 또 세대 간의 심화되고 있는 의식 차이이다. 가족은 기본적으로 성별과 세대라는 두 축으로 이루어진 집단인데 성별과 세대 간의 간극이 넓어진다는 것은 가족갈등과 소외가 깊어진다는 것이다. 오늘날의 가족은 화성인과 금성인이 함께 산다고 표현할 정도로, 남성과 여성이 다른 세계에 속해 있다. 남녀 간 의식 차이의 이유는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차이 때문만이 아니라, 여성의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여성의 의식 변화는 빠른 반면 기득권을 가진 남성의 가치관의 변화속도는 느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결혼생활 만족도가 더 낮으며, 이혼제기율은 더 높다. 대다수 남편들은 다시 태어나도 아내와 결혼하고 싶다고 하지만, 아내들의 경우 남편과 다시 살고 싶지 않다는 응답이 높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연구에서 결혼관, 가족관, 성의식, 성역할, 사랑관, 배우자관 등에서 심각한 남녀 학생의 의식 차이가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었다. 다양한 가족에 대한 수용성 역시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다. 이러다보니 남성과 여성의 의식 불균형 상태는 여성과 남성 모두를 소외시키며 두 성(性)간의 진실된 교류를 차단하게 되었고, 높은 이혼율은 이러한 성별간의 갈등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우리 사회의 세대 간의 의식 차이도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는데, 특히 20대의 여성은 가장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반면 50~60대의 여성은 가장 보수적이다. 한 가족 안에서 어머니와 딸이,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상반된 가치관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정보화 시대에서 컴퓨터 조작과 정보의 근접이 어려운 구세대는 오히려 신세대로부터 배워야하는 입장이 되었다. 신세대에서 구세대로의 '역사회화'가 이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보니, 부모세대가 자녀세대에게 권위를 내세우며 관계를 정립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민주적이며 친밀한 관계, 평등성에 입각한 새로운 세대관계의 제시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가정내 중심은 부부간 애정 산업화 이후 가족의 여러 가지 기능 중 유독 강화되고 있는 기능이 애정의 기능이다. 과거 가족이 수행했던 종교적 기능이나 교육의 기능 등은 사회의 여타 제도로 흡수, 대행되고 있지만, 가족이 제공하는 정서적 지지와 애정의 기능은 다른 어느 때보다 강화되고 있다. 후기 산업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개인의 성욕구와 낭만적 사랑에 대한 추구가 더욱 강해졌고, 따라서 과거의 가족은 '애정'이 좀 부족하더라도 가족이 유지되어야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애정'과 '만족스러운 성생활'이 결혼유지의 중요한 조건이 되어가는 추세이다. 우리사회의 가족은 빠른 속도로 '부모-자녀 중심'에서 '부부 중심'으로 중심축이 이동되고 있다. 여전히 많은 부부가 자녀 중심적 생활을 하고 있고 불만족한 결혼생활에도 불구하고 자녀 때문에 이혼을 하지 못한다고 하지만, 젊은 세대로 갈수록 배우자와의 사랑에 비중을 두며 자녀보다 배우자를 중시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30여 년 전보다 평균수명이 자그마치 20살이나 늘었고, 평균자녀수는 1/5로 줄었으며, 이혼율은 3배 이상 늘었다. 자녀를 위해 여전히 많은 투자를 하지만, 자녀보다는 배우자와 지내는 시간이 늘어 배우자 선택에 보다 신중을 기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결혼연령은 높아지고 혼전 동거는 늘게 되었다. 아무리 신중을 기해도 부부가 함께 살아가야 하는 기간이 워낙 길다보니, 사별로 인한 헤어짐보다 이혼으로 인한 결혼생활의 종결도 늘어나게 되었다. 이는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자녀가 성장해 집을 떠난 후에도 부부가 함께 해야 할 시간이 상당히 늘어난 것이 주요 이유이다. 자녀가 떠난 후 길고 긴 중·노년기 동안 둘만 남아 서로 공통된 대화의 화제도, 취미도 없다면 참으로 고역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단순한 '추세'나 '경향'을 떠나 부부가 서로 사랑하고 가족의 중심축이 되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다. 남남이 만나 자기 몸처럼 아껴주는 모습을 보면서, 자녀는 사람이 사람을 어떻게 사랑해야하는 것인지 배운다. 여성의 부담, 남성의 소외 요즘 부모들은 딸 하나 잘 키우면 아들보다 낫다는 것을 깨닫고, 딸의 교육에 아들 못지않게 몰두하고 있다. 아들선호사상도 눈에 띄게 감소했다. 그러나 여성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고 있는 지금, 여성들의 인생 부담이 더 적어진 것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 중년 여성이 자녀(아랫 세대)를 돌보는데 평균 17년, 부모(윗 세대)를 돌보는데 평균 18년의 세월을 보낸다는 보고가 있다. 우리나라의 여성도 경우가 다르지 않을 것이다. 평균수명이 점점 길어지므로 중간세대 여성은 앞으로 더 긴 세월을 아랫 세대와 윗 세대의 돌봄과 부양에 쏟아 부어야 할 것이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증가하면서 여성이 책임져야하는 가사노동, 돌봄노동, 임금노동의 강도는 더욱 높아졌다. 이러한 여성의 과도한 부담은 바로 혼인기피와 저출산의 문제로 연결된다. 한편 여권의 신장과 함께 여성의 부담이 급증하는 다른 한 쪽에서는 남성의 소외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가부장제도 하에 권위로 군림하던 남성은 어느 새인가 돈 벌어오는 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가족의 주변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가족의 정서적 관계에서 어머니는 중심인물로서 자녀, 친족관계를 장악하고 있는 반면, 아버지는 가부장제 가족의 가장이라는 가면 뒤에 늘 겉도는 가족 아닌 가족이 되어버렸다. 직장에서 퇴직이라도 하고나면, 이러한 가족 내 남성 왕따 현상은 더욱 극심해져 허무함, 심하면 우울감을 갖게 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오늘날의 가족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중심에는 여성의 과도한 부담을 나누는 것과 뿌리 깊은 남성의 소외를 극복해야하는 과제가 있다. 남성과 여성이 서로의 부담과 소외를 이해하고, 어루만져줄 수 있어야 한다. 자녀를 제대로 사랑하기 가족이란 내 배우자와 자녀를 사랑하고 돌봄으로서, 나 아닌 타인을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배우는 훈련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가족을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모른다면, 어느 누구도 제대로 사랑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배우자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배우자와 좋은 친구로 우정이 식지 않도록 노력하기, 갈등을 지혜롭게 극복하기 등 결혼생활은 노력 없이 지속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자녀를 제대로 사랑한다는 것은 단지 아이가 필요한 의·식·주를 제공하고 경쟁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사회적 기술을 습득시키는 것에만 국한하면 안 된다. 그보다 더 중요한 자녀 사랑법이 있다. 첫째,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부모가 서로 사랑하고 보듬는 모습을 아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자녀에 대한 가장 큰 사랑 방법이다. 부모가 사랑하는 모습을 보며 자란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후에 본인도 그러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자녀를 잘 키운다는 것은 잘 떠나보낸다는 것이다. 자녀에게 과도하게 기대하는 것, 내 인생의 미해결된 꿈을 자녀의 삶에 부담지우는 것 등은 자녀가 부모를 떠날 수 없도록 옭아매는 결과를 가져온다. 셋째, 자녀에게 함께 부대끼며 싸우고 놀 형제를 주어야 한다. 사회의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 아니더라도, 형제 없이 자라는 아이는 여러 측면에서 박탈될 수밖에 없다. 요즘 가슴으로 낳는 아이라고 하여 연예인을 비롯한 공인들의 공개입양이 늘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생물학적 친자녀 못지않은 사랑을 느낀다고 입을 모으며, 사랑을 줄 수 있도록 해준 입양아들에게 고마워 한다. 넷째, 부모가 자신의 가족뿐만 아니라 가족이 속한 공동체에 많은 관심을 보여주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주는 것이다. 예전에는 아들(장남)이 부모의 노후를 책임졌지만, 요즘은 아들, 딸 불문하고 자녀교육에 몰두하는 부모가 늘고 있다. 종종 '어머니 CEO 투자 주식회사'라 할 정도로 어머니가 기획한 가족상황에서 자녀의 교육과 출세를 위해 몰두하는 중산층 가정이 목격되곤 한다. 그러나 자녀에게 물려주어야할 것은 돈과 출세방법이 아니라 가족의 사랑이다. 가족이기주의에 빠지지 않은 부모의 모습은 아이의 미래 공동체의 모습에 투영되기 때문이다. '제도'에서 '관계'로 의미변화 "TV를 없애면 강북가족이 해체되고 애완견을 없애면 강남가족이 해체 된다"는 말이 있다. 우리의 가족은 TV와 애완견을 매체로 간신히 지탱되고 있다는 자조적인 말이다. 과거에는 타인의 존경을 받고 부와 명예를 누리며 사는 삶을 성공적인 삶으로 보았다. 그러나 최근으로 올수록 남 보기에 그럴 듯한 모습으로 살기보다는 소박하고 진정한 관계, 친밀한 관계를 맺고 사는 삶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혈연과 제도를 넘어선 관계를 가족으로 인정하는 추세는 바로 가족이 '제도'에서 '관계'로 의미가 변화되고 있음을 뜻한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존경을 받으며 겉으로는 견고해 보이지만 안은 텅 빈 가족보다, 소박하지만 친밀하고 진실된 관계를 제공하는 가족을 원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족·자녀 사랑법은 개인과 사회의 영성 수준과 관계있다. 자녀가 부모의 소유가 아니라 인류의 소유라는 것을 깨닫는 일이 전제조건이다. 요즘 젊은 부부들이 아이를 낳지 않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들의 처지는 공사장 트럭 한 구석에 둥지를 틀어야하는 새와 다를 바가 없다. 둥지를 틀어 새끼를 낳고 먹이를 주려면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인간의 사랑하고 싶은 욕구, 사랑 받고 싶은 근본적인 욕구는 가족과 자녀에게 태초부터 주어진 것이다. 미래의 가족은 열린 가족일 것이다. 혈연과 지역, 국적, 인종, 지역과 제도를 넘어선 새로운 공동체 가족이 제시될 때, 우리는 안전하게 아이를 낳고 행복한 인간으로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박미숙 | 광주 송원여자정보고 교사 가족의 전통적인 정의는 혈연과 혼인으로 결합하여 이루어진 집단이라는 것이다. 또 혼인, 혈연, 헌신, 법률 등으로 맺어져 앞으로의 상호관계를 기대하며 오랫동안 동거하는 사람들의 관계망으로 정의하였다. 지난 한 세기 동안 성리학적 원리에 기초한 우리나라의 '가족'은 엄청난 변화를 보였다. 이유는 산업화와 도시화라는 변수로 인한 사회 구조의 변화로 가족 구성원수의 급격한 감소와 다양한 형태의 가족 출현, 가족 생활주기 등의 많은 변화를 가져 온 것이다. 가정은 가장 원초적인 조직 공동체 미국 가족의 변화를 살펴보면 우리의 미래 가족 문화를 예측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다민족이 살고 있는 미국 가족은 '지속성'과 '변화'의 두 가지 축을 모두 가지고 있는 복잡한 복합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미국의 가족이 직면하고 있는 세 가지의 변혁은 첫째, 가족 내에서 발생한 성역할의 변화가 부부 간의 부양자 역할과 가사 노동의 역할을 공유하는 양상으로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둘째, 가족 밖에서 생활하는 미혼자가 증가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자신 혼자만의 집에서 사생활, 존엄성, 권위, 고독 등을 경험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셋째, 정형화된 친부모 가족에서 탈피하여 편부모(한부모) 가족, 혼합 가족, 확대 가족, 공동체 가족, 동거 가족, 동성애 가족 이외에도 결혼, 부모되기, 가족과 함께 살기 등을 거부하는 독신자, 무자녀부부, 편모 가족, 편부 가족, 노인 가족 등의 증가로 다양한 가족 문화, 가족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스콜닉과 스콜닉, 1997) 가족이 살고 있는 터전이나 삶의 보금자리를 우리는 '가정(家庭)'이라 한다. 따라서 가정은 자발적 의식에 따라 이루어지고 운영되는 형태로서 한 개인이 자기 삶의 주인임을 체감할 수 있는 가장 원초적인 형태의 조직이며 공동체인 것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가족의 현실은 저출산으로 인한 생산 인구의 감소와 이혼율 급증이다. 이것이 단초가 되어 가정 해체로 인한 사회 문제 및 문화계승의 단절, 고령화 사회에 따른 노인문제, 다양한 형태의 가족 출현으로 인한 전반적인 가족관계의 변화, 가정폭력, 청소년범죄 등의 문제가 초래되고 있다. 이들 문제점의 증가는 가정의 안정성까지 위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회적인 문제는 인적 자원의 빈약으로 이어져 아이들의 진로를 불투명하게 할 뿐만 아니라, 국가 경쟁력 저하를 가져오게 된다. 이러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지식, 기술, 태도 등의 습득 및 실천 교육은 타 교과에 비해 가정교과가 주도적으로 담당해 왔다. 행복 추구가 인간의 궁극적인 삶의 목표를 실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볼 때에, 삶 자체(가족)를 생각하고 실천하기 위한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가정(家政)교과의 역할은 참으로 중요한 셈이다. 결국 앞에서 말한 가족붕괴, 저출산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식의 기반은 가정교과가 기본이 된다는 점은 누구라도 인정할 것이다. 〈교육과정 총론 개정 방향 설정 연구〉(허경철, 2004)에서는 가정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한 교육을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나 일반 사회인을 대상으로까지 전개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실제로 사회적 요구 분석으로 볼 때 성교육, 예절교육에 대한 범교과 학습 요구가 높고, 이는 관련 가정교과에서 수용하는 것이 가장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나타나 있다. 감동과 배려를 교과서에 포함해야 가정교과서에서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가정(家庭)과 사회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현대 우리나라의 가족문화와 가치관의 부정적인 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가정학(家政學)의 방향을 새롭게 모색하고 적극적으로 정립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세계적인 추세인 가정학의 기술적이고 기능적인 교육 내용을 지양하고 보다 기능속의 가치와 가정문화를 살리는 방향과 가정을 중심으로 하는 가치 중심의 교육을 할 수 있게 재구성되어야 할 것이다. 일반 교과서 속의 가족이야기는 가족의 유형으로 소가족과 대가족에 대한 개념과 특징을 주로 다루며 가족 간의 관계가 주로 표피적인 내용으로 표현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일상적인 대화와 내용만 다룬 까닭에 대화부족으로 인한 깊이 없는 가족관계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교과서에서 다루고 있지 않은 경향과 부모 자식 간에 서로 감동하고 상대의 마음을 읽으려는 배려가 아쉽다. 이청준의 〈눈길〉이라는 소설이나, 허세욱의 〈아버지의 뒷모습〉이라는 수필에서 보면 자식은 평소에 당신의 사정을 말하지 않는 부모에게서 별 도움을 받지 않고 스스로 자랐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부모님의 내색하지 않는 희생적인 자식 사랑을 알게 되어 깊은 회한에 잠긴 자식의 모습을 나타낸다. 교과서에서는 이런 측면의 내용을 다루어야 표피적인 느낌을 중시하는 청소년들에게 부모를 중심으로 하는 가족의 사랑을 깊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본다. 범교과적인 측면에서 해결 필요 또 정형화된 가족은 마치 전혀 문제가 없는 가족의 평화로운 모습으로 교과서에 표현되는 경우가 있다. 사실은 정상적인 가족 속에도 문제점이 있고 현실적으로 다양한 가족 형태에 처한 가족들에게도 문제점이 많다. 따라서 표면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듯이 보이지만 그 가족이 보편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를 심층적인 신뢰와 사랑이 밑바탕으로 극복해가는 메시지를 담은 모습의 내용 또한 교과서는 다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밖에 가족에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들은 생각보다 다양하고 많다. 그런 문제들을 찾아서 교과 영역에 맞게 다양한 문제를 범교과적으로 다루어서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그 문제의 중요성과 적극적인 해결의 필요성을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족의 중요성, 가정 윤리, 가족구성원의 필요성과 생활습관, 가정생활 및 가족 간의 이해, 신뢰, 믿음, 가족관계의 의사소통 강조, 변화하는 시대에 따른 부모나 자녀로서의 역할의 변화 및 중요성, 여러 사람들과의 관계형성의 중요성, 청소년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 청소년의 심리적 갈등, 가족문제, 가족관련 법규, 인구 고령화에 따른 가정과 사회문제, 아동과 노인 복지 관련, 학교폭력에 대응하는 방법, 10대 임신과 관련한 부모의 교육 강화 등 시대적으로 해결을 당부하는 사회의 요구는 강력한 것이 현실이다. 가정교과는 더 이상 의·식·주와 관련된 생활기술을 배우는 기능교과가 아니라, 인간이 주체가 되어 생활을 자립하고 삶을 향상시켜 가는 능력을 기르는 교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개편하고 우리 모두의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렇게 볼 때에, 가족이든 가정이든 문제의 해결은 교육을 떠나서는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 범교과적인 측면에서 해결해야 할 것이 가족의 문제인 것이다. 이것을 너무 추상적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렇지만 교육의 중심을 가정교과로 두고 시작하면 발전적인 확산도 기대할 수가 있다. 가정교과의 성격과 목표도 변해야 사회의 발전에 따라 가사노동이 사회화되는 시점에서 의·식·주와 관련한 기술은 생활의 자립이나 생활문화의 전승, 또는 개인과 가족의 건강유지를 위한 측면에서 필요한 것이지, 의·식·주의 기술 자체가 학습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된다(이춘식, 2004). 사실 현대인들은 가족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경제적 측면과 물리적 측면에서 접근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정신적이고 문화적인 측면에서의 가족 구성원의 역할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가정에서 남녀가 해야 할 일이 따로 정해지지 않았다는 기초적인 사실부터 인식해야 한다. 지식기반 사회가 빨리 변하는 만큼 가정도 변한다. 이에 따라 사회양상을 반영해야 하는 가정교과의 성격과 목표가 변화하여야 한다. 가정은 사회와 국가의 기본이다. 가정은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나가 자유로이 만들 수 있고, 그것이 위협받을 경우 자신의 능력이나 아니면 제도적 장치의 힘을 빌려서라도 지켜질 수 있어야 한다. 가정을 통해서 가족 구성원의 정신적, 물질적 생활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더욱 풍요롭게 살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가정의 기능과 소중함의 교육을 학교에서는 지금까지 가정교과가 주로 담당해 왔다. 하지만 사회가 변한 만큼 가정교과의 내용이나 구조도 능동적으로 변해야 하고, 다른 교과에서도 개인 가정의 기능과 소중함을 중요한 과제로 다루어야 한다. 그렇게 될 때, 가족의 개념이 혈연이나 혼인에 의한 개념에서 탈피하여 학교, 지역사회, 민족, 인류가 한가족 공동체 의식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며, 가정 해체에서 발생한 문제들은 어느 정도 해결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의 노력에 따라서 우리사회는 한층 건강하고 밝아질 것이라고 기대한다.
김진희 | 경남대 가정교육과 교수 Ⅰ. 들어가는 말 가족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 사회 제도이며 우리나라의 가족제도도 그 구조와 기능에 있어서 많은 변화를 보였다. 외형적으로는 전통적 확대가족이 감소되고 다양한 가족형태가 나타났으며 내부적으로는 성역할이나 가족관계, 가족주의 가치관 등이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들은 가족에 대해 우리가 지니고 있는 전통적 개념들을 수정하도록 요구하고 있으며 가족에 대한 정의는 비전통적인 가족을 포함하기 위해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가족에 대한 정의는 '가족(the family)'이라는 획일적 형태보다는 가족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가족들(families)'이라는 것에 기초한 사회적 단위를 의미하는 것으로 개념화해야 할 것이다. 올슨과 드프레인(Olson & DeFrain)은 '가족이란 둘 또는 그 이상의 가족원들이 서로 돕고 몰입되어 있으며, 애정과 친밀감, 가치관과 의사결정 그리고 자원을 서로 나누는 집단'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미국 Heritage 사전(1982)에서는 '한 지붕 밑에 가구를 형성하고 있는 집단'으로 정의하여 혈연관계를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경향까지 나타나고 있다(유영주 외, 2005). 좀 더 포괄적인 정의(Chilman et al., 1988)에 따르면 '현대 가족은 친밀, 헌신의 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하나의 집단에 속해있다는 정체성을 의식하고, 그 집단의 고유한 정체성을 수립하며 성적으로 표현적이나 부모자녀 관계를 유지하는 것'으로 보았다. 가족에 대한 정의가 확장되고, 다양한 가족 유형이 공존하는 현실에서 '바람직한 가정 확립'이라는 논의는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우리는 바람직한 가정을 연상할 때 남편-아버지, 부인-어머니, 자녀-형제자매라는 세 가지 지위로 구성된 완전한 구조 속에서 가족구성원들이 정서적 친밀감을 유지하여 응집성 수준이 높은, 기능적으로 완전한 가족을 기대한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구조와 기능이 모두 완전한 가족은 점점 감소하고 있으며, 그로 인해 파생된 다양한 가족 유형들이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바람직한 가정 확립'을 위해 먼저 고려할 것은 사회변화를 이해하고 그 사회변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가족들을 인정함으로써 각자가 선택한 생활 유형 속에서 '바람직한' 방식을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Ⅱ. 바람직한 가정이란? 이를 위해서는 전통적이고 완전한 가족에 대한 신화를 벗어나 다양한 가족 유형에 대한 편견을 버리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 특히, 사회에서 리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교육의 장에 있는 교사들은 가족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다양한 가족 유형 속에서 생활하고 있는 학생들을 지원함으로써 '바람직한 가정 확립'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가족의 다양성을 이해하는 것과 교사의 역할을 살펴보는 것을 통해 교사들이 바람직한 가정 확립을 위해 어떠한 역할을 할 것인가를 논의해 볼 것이다. 다양한 가족의 출현과 유형들을 살펴보는 기회를 통해 전형적인 가족에서 벗어나는 가족들을 동등하게 대할 수 있는 가치관을 확립하고, 교사의 역할을 재인식하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다양한 가족들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사의 역할을 찾고자 한다. 후기산업사회, 정보사회 또는 탈현대사회로 지칭되는 최근 한국사회는 가족, 결혼, 자녀 등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보편화된 개인주의적 가치관과 함께 가족환경의 변화로 구조, 구성원 특성, 생활양식 등의 많은 측면에서 다양한 가족형태가 출현하고 있다. 다양한 가족은 가족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변화의 결과물이면서 사회의 기본단위로서 가족제도가 갖는 유기체적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자 그 방향성에 대하여 긍정적 또는 부정적 판단을 내리는 것이 무의미한 하나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바람직한 가정은 전형적인 하나의 모델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율성과 선택권 및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기반으로 한 다양성의 관점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본고에서는 특정 가족형태가 갖는 배타성을 극복하여, 개별 가족이 당면한 문제와 위기상황을 해결하고 적응하는 가족이 바람직한 가정이라는 관점에서 가족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다양한 가족의 출현 과정과 유형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서는 2005년 "가정은 개인의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고 사회통합을 위하여 기능할 수 있도록 유지·발전 되어야 한다"는 이념으로 제정된 건강가정기본법 시행에 즈음하여 발표한 다양한 가족에 관한 기획물(김승권, 김유경, 조애저, 박세경, 2005)의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하였다. 1. 다양한 가족의 출현 과정 (1) 사회적 요인 산업화 과정을 먼저 경험한 서구 선진국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산업화는 도시화, 핵가족화를 촉진시키며, 아울러, 집단주의적 또는 가족주의적 가치관을 왜곡시키고 서구적인 개인주의적 가치관을 확산시킨다. 한국사회에 급진전된 젊은 연령층 인구, 특히 젊은 남자들의 도시로의 이동은 한편으로는 농촌지역에 남겨져 있는 가족에게 사회적 긴장을 야기 시키고, 다른 한편으로는 주거와 근무 장소 간 원거리에 의한 분거가족의 증가를 가져와 도시생활에서 과다한 경쟁과 함께 가족원간의 긴장과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을 증대시킬 뿐만 아니라 주말부부가족이 발생하게 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2) 가치관적 요인 다양한 가족의 출현배경으로서 가치관적 요인으로 혼인가치관, 자녀가치관, 부부관계 가치관, 가족부양 가치관, 여성의 자아욕구 등을 들 수 있다. 혼인가치관에는 결혼가치관, 이혼가치관, 재혼가치관 등이 있다. 과거 우리 사회는 보편혼으로 거의 모든 사람이 혼인을 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으나 이제는 결혼이라는 사회제도에 대하여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견이 감소하고 '일종의 선택(option)'으로 생각하는 의견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3) 인구학적 요인 인구학적 요인에는 초혼연령 상승, 혼인 감소, 소자녀 선호, 중년세대의 조기사망, 평균수명 연장 등을 대표적으로 들 수 있다. 먼저 여성의 초혼연령 상승은 교육에 대한 열망 및 미혼여성의 취업기회 확대 그리고 자아성취 욕구의 증대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초혼연령의 상승에 더해 혼자 살기를 원하는 독신자의 증가로 미혼인구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는 특히 남성보다 결혼에 대한 반대 입장이 강한 여성에게서 매우 현저하다. 또한 평균수명의 연장은 노인가족원이 많아짐을 의미하는 것으로 핵가족화를 감안한다면 노인단독가구가 증가하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여자의 평균수명이 남자보다 통계적으로 약 6~7세 높다는 것은 남녀의 결혼연령 차이 약 3세를 감안할 경우 남편이 사망하고 여자노인 혼자서 사는 시간이 약 9~10년이나 될 것임을 말해준다. (4) 개인 및 가족 요인 다양한 가족의 출현 배경으로서 개인적 및 가족 요인에는 여성교육수준 향상, 여성경제활동참가 증대, 이혼가족 증대, 국제결혼 증가 등을 들 수 있다. 한국의 경제사회발전은 전반적으로 국민의 교육수준을 향상시키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특히 그 상승효과는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여성의 양성평등의 의식 증대, 경제활동 증대, 경제적 독립의 가능성 증대 등으로 모든 가족원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게 된다. 이러한 경향은 교육수준의 상승 및 여성의 자아성취욕구 증대와 함께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PAGE BREAK]2. 다양한 가족의 유형 (1) 구조적 측면의 다양한 가족 구조적 측면의 다양한 가족은 전통적으로 가족의 구조적 특성을 결정하는 주요 가족관계로서 부모-자녀관계와 부부관계가 변화하여 나타나는 것으로 한부모 가족, 미혼모 가족, 노인 가족, 무자녀 가족 등이다. 구조적 측면의 다양한 가족은 성역할 구분이 모호하거나 또는 불안정하게 이루어지면서 결국 가족기능을 수행하는 데 있어 문제를 발생하게 된다. 그러나 이들 가족이 구조적 특성으로 갖게 되는 가정생활 상의 특성이 반드시 가족원 개개인이나 사회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는 문제적 시각은 그릇된 편견을 갖게 할 수 있다. 가족구조의 다양성 자체 문제가 아니라 이러한 구조의 다양성에 대하여 적응하는 과정에서 일부의 가족이 역기능적으로 기능하게 될 때가 문제인 것이다. (2) 가족원 특성에 의한 다양한 가족 가족원의 특성에 따른 다양한 가족 유형에는 전형적인 동질적 특성을 가진 가족원의 특성을 벗어나 재혼, 입양 등을 통하여 이질적인 가족원으로 구성된 새로운 가족관계가 형성되거나 이질적인 국적과 문화를 가진 남녀가 결혼을 통하여 가족을 형성하면서 나타나는 재혼가족, 입양가족 그리고 국제결혼 가족 등이 있다. 이는 기존의 혈연이나 부계중심의 가부장적 가치관을 비롯하여 동일 언어 및 문화 등을 벗어나서 혈연이나 성씨, 다른 국적의 이질적 특성을 갖는 집단들과 새롭게 가족관계를 형성하기 때문에, 보편적인 가족형태와는 전혀 다른 가족원의 특성 및 결합원리 등의 특성을 갖는다. 가족구성원의 특성상 전형적인 혈연중심, 동일 성씨 중심, 동일 국적 중심, 출산 중심의 개념을 벗어나는 비전형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3) 생활양식에 따른 다양한 가족 생활양식의 변화에 따른 다양한 가족은 기혼여성의 취업, 주요 가족원이 국내의 다른 지역에서 살거나 또는 외국에 거주함으로써 발생되는 가족유형이며 맞벌이 가족, 주말부부 가족, 기러기 가족 등이 포함된다. 맞벌이 가족의 증가 현상은 맞벌이 주말부부라는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부부가 같은 지역에서 직장을 찾을 수 없을 때 과거에는 한 배우자가 직장을 포기하고 다른 배우자와 함께 동거하는 것을 당연시하였으나 최근에는 부부 각자가 원하는 직장을 위해서 비동거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짐으로써 맞벌이 주말 부부 가족이 발생되고 있다. 이외 1990년대부터 시작된 조기유학 열풍이 만들어 낸 부산물로서 새로운 형태의 가족인 기러기 가족이 생겨나고 있다. Ⅲ. 가정을 위한 교사의 역할 오늘날 교사의 역할은 과거의 그것보다 훨씬 복잡해졌으며, 어떠한 역할이 주된 역할인지를 구분 못 할 정도로 교사의 여러 역할들이 동시에 중요성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역할은 시대나 사회에 따라 변화했을 뿐만 아니라 같은 시대, 같은 사회에 살고 있더라도 사람에 따라서 역할을 달리 규정하고 있다. 학급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학급담임 교사의 역할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 왔지만 어떤 자질과 능력이 바람직한 교사의 조건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합의된 의견은 없다. 위에서 바람직한 가정 확립을 위한 교사의 역할을 이야기하기 위해 가족의 다양성과 교사의 역할들을 살펴보았다. 이는 최근 가족에서 나타나고 있는 구조와 기능상의 변화를 볼 때 '바람직한 가정'의 모델이 하나가 아님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기 위함이었다. 사회변화와 개인적 선택을 고려하지 않는 '바람직한 가정'은 그 바람직함에 포함될 수 없는 가족들을 발생시키고, 이들은 곧 문제로 인식되는 오해와 편견을 낳게 된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가정은 유형이 아니라 유형에 따른 적극적인 대처와 적응이라는 가치를 인정하게 된다면 많은 가족들이 비정상적이라는 낙인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바람직한 가정생활을 영위하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다양한 가족 유형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바람직한 가정을 확립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교사의 역할을 몇 가지 제안해 보고자 한다. 첫 번째, 교사는 바람직한 가정 확립을 위해 다양한 가족 유형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한다. 교사는 학생들의 동일시 대상이며 학생들의 행동 모델이므로 교사가 가족에 대해 보여주는 가치와 태도는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교사가 담당하는 학생들은 개인마다 다양한 가족 유형 속에서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교사가 보여주는 비전통적인 가족에 대한 배타성과 편견은 학생들이 자신의 가족 유형을 부정하거나 친구들의 가족 유형에 대한 낙인을 가져올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수업과 학생 지도에서 다양한 가족 유형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나 비난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하며 다양한 가족 유형 모두 개인적 선택으로 인정하는 개방적 가치를 가져야 한다. 교사 개인의 가치나 기준으로 학생들을 대하기보다 평가와 판단을 배제한 중립적인 태도를 취함으로써 비전통적인 가족 유형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적응과 대처가 중요하다는 가치를 갖도록 하여 다양한 가족 유형이 각 상황에 적합한 바람직한 가정을 유지하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두 번째, 교사는 바람직한 가정 확립을 위해 교사와 학부모에게 상담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전통적인 가족 유형에서 벗어난 가족 유형에서 생활하는 학생들은 가족문제와 사회적 편견으로 인해 심리적·정서적 고통을 경험하거나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학교생활의 부적응을 초래하고, 청소년 범죄와 탈선으로 연결되는 개인적 문제뿐만 아니라 자녀문제로 인해 가족관계가 악화되는 가족문제로 까지 이어져 질 수 있다. 따라서 교사는 학생들이 자신이 처한 가족 상황 속에서 건전하고 성숙한 성인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조력자가 되어 고민을 들어주고 문제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상담자가 되어야 한다. 또한 학부모 상담을 통해 비전통적인 가족 유형에서 필요한 자녀 교육과 지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부모의 선택으로 만들어진 가족 유형이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고 바람직한 가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세 번째, 교사는 교과 지도와 특별 활동 등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가족을 이해하도록 교육하여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다양한 가족 유형은 정상범주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 사회변화에 따라 야기되는 적응적 변화임을 제시하여 자신의 가족 유형과 친구들의 가족 유형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교육은 다양한 가족 유형을 문제로 인식하지 않도록 하는 가치를 갖는데 도움을 주어 학생들이 각자의 가족 유형에 잘 적응하도록 도움을 주며, 가족유형에 따라 친구들을 판단하여 또래 집단에서 배제하는 일이 없도록 함으로써 학교생활 적응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네 번째, 교사는 바람직한 가정 확립을 위한 가정생활교육자가 되어야 한다. 가정생활교육은 가족구성원으로서 개인과 가족 전체가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함으로써 변화하는 사회에서 겪을 수 있는 가족문제를 예방하기 위한 모든 교육적 활동으로 정의된다. 교사가 교과지도와 학급운영을 통해 가정생활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므로 학교 단위 혹은 지역사회 내에서 가정생활교육 역할을 담당하고, 교사는 이러한 교육에 참여하는 인적 자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가정생활교육은 가족문제에 대한 예방적 기능을 하므로 바람직한 가정 확립을 위해 우선 되어야 할 영역이다. 따라서 가족해체와 결손이 발생하기 전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가정생활교육을 통해 원만한 가족관계를 유지하고, 가족 기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 주는 일이 필요하다. 또한 이미 전통적인 가족 유형에서 벗어난 한부모가족, 재혼가족, 이혼가족 등을 대상으로 하는 가정생활교육을 함으로써 추가적인 문제 발생을 예방하여 바람직한 가정은 유형이 아니라 기능과 생활임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바람직한 가정 확립을 위해 교사 개인의 가정생활을 원만히 유지해야 한다. 가족은 사회의 하위 체계이므로 개인의 가족 체계가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따라서 교사 개인의 바람직한 가정생활은 사회 전체의 바람직한 가정 확립에 기여하는 힘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교사들도 자신의 가정생활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기 위해 가족구성원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여, 가족의 역기능적인 문제 발생을 예방하는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 교사도 독신, 이혼, 재혼 등의 가족 형태를 유지할 수 있으므로 교사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가족 유형 모두가 바람직한 가정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역할 모델이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