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전체기사 중 97,777건의 기사가 검색되었습니다.
상세검색인생의 중요한 시기가 따로 있을리 없다. 그러나 앞으로의 인생 전체를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는 청소년기이다. 이 시기에 평생의 가치관과 습관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기에 만들어진 좋은 습관이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큰 자산이 된다. 투자의 천재 워린 버핏은 “습관이 인생을 좌우한다”라고 했다. 이 말에는 많은 어른들이 공감할 것이다. 매일 매일을 어떤 태도로 살아가느냐에 따라 인생은 성공과 실패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진다. 커다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사소한 생활습관과 태도이다. 인생을 살아본 사람들은 하루하루의 삶과 평소의 가치관, 사람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 몸에 익은 그 사람의 자질 등이 인생을 결정지어 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습관의 중요성을 느끼기에는 아직 인생 경험이 부족하다. 그래서 잘 수용하지 못한다. 이렇게 수용을 하지 않고 성장하니 어른 아이들이 많아지게 된다. 좋은 습관과 태도는 청소년 시절에 길러야 하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어떤 태도와 습관이 들어 있느냐에 따라 인생을 성공으로도, 실패로도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에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은 어찌 보면 공부보다 더 중요한 일이다. 또 좋은 태도가 공부로 연결되기도 한다. 아이들이 좋은 습관과 태도를 갖는 데는 매일 듣는 부모님과 선생님의 잔소리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을 것이다. 엄마, 아빠, 선생님이 평소에 해주는 말씀들이 아이들의 인생을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너무 바쁜 요즘 아이들은 부모님의 생활 교육을 받기가 쉽지 않다. 학교에서도 그런 교육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잔소리 하는 교사는 교사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니 아이들의 잘못을 보고도 방관하는 선생님들이 늘어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평생의 인생 습관이 형성되는 10대에 공부로만 몰리는 아이들을 많은 부모님들이 안타까워하지만 그것이 현재 우리 현실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인생의 지혜가 담긴 진심어린 충고를 들려주는 어른, 그리고 선생님들의 노고가 미래 한국의 장래를 결정지을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학생들에게 좋은 말씀으로 양육하는 선생님일 것이다. 부모님은 자녀들에게 언제나 좋은 말씀을 하신다. 바르게 살아라고 하신다. 이웃에게 폐를 끼치지 말고 유익을 주면서 살아라고 하신다. 하지만 자녀들은 성장하면서 부모님의 말씀을 듣지 않고 자기 맘대로 하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신다. 더 이상 부모님은 자기들의 힘으로 어찌할 바를 몰라 선생님에게 기댄다. 마지막으로 믿고 맡길 만한 분이 선생님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부모님은 선생님 앞에 서면 아주 겸손해진다. 아주 작아진다. 머리를 숙인다. 말도 조심스럽게 한다. “우리 자식 잘 부탁합니다.”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 자녀가 부모님의 말씀대로 잘 자라주면 얼마나 좋겠나마는 그렇게 자라주지 않으니 부모로서 한계를 느끼고 선생님에게 자녀를 맡기고 일임하는 것이다. 그리고 큰 기대를 거는 것이다. 이런 자리에 있는 분이 바로 우리 선생님들이다. 선생님들은 나에게 맡겨진 학생들이 잘 자라게 하는 것이 우선 해야 할 일이다. 학생들이 잘 자라게, 바르게 자라게 하기 위해서는 힘있는 선생님의 좋은 말씀이 필요하다. 선생님의 말씀이 부모님의 말씀보다 더욱 힘이 있는 시절이 바로 학생시절이다. 그러기에 학생들에게 언제나 감동을 주고 새롭게 사람답게 자라나도록 좋은 말씀으로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선생님이 바로 좋은 선생님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양약은 고어구나 이이어병이라.(良藥苦於口而利於病)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는 이롭다. 좋은 말씀은 학생들의 귀에 거슬리나 학생들을 바르게 자라도록 하는 데는 최고다. 그러기에 끊임없는 선생님의 좋은 말씀이 떠나지 않으면 좋겠다. 아침 조례를 통해, 아침 훈화시간을 통해 학생들에게 늘 좋은 말씀으로 훈화하고 지켜보고 기대하며 나아가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학생들에게 듣기 좋은 말만 하고 잘못해도 적당하게 넘어가면 안 된다. 이러면 학생들이 바로 걸어가야 할 길을 가지 못하게 되고 바른 행동을 해야 것을 하지 못하게 된다. 인생이 걸어가야 할 길을 바르게 가르쳐 주는 분이 선생님이다. 마땅히 해야 할 길을 가르치는 분이 선생님이다. 학생들이 싫어해도 잘못하면 바르게 살도록 가르치고 바른 길을 가도록 가르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학생들에게 모델이 되어주는 것이다. 어릴 때 자녀들은 부모님을 닮는다. 말하는 것까지 따라한다. 흉내낸다. 어떤 분이 “내가 아내에게 ‘여보’라고 부르니 내 아이가 아내에게 ‘여보’라고 부르더라고”는 말을 들었다. 이렇게 어릴 때는 부모님을 닮는다. 학생이 되면 학생들은 선생님을 닮는다. 말도 닮고 행동도 닮는다. 생각도 닮는다. 어떤 자녀에게 부모님이 걸림돌이 되듯이 선생님도 어떤 학생에게 걸림돌이 되면 좋은 선생님이 될 수가 없다. 부모님이 자녀에게 디딤돌이 되듯이 선생님도 학생들에게 디딤돌이 되어야 좋은 선생님이다. 속도보다는 방향을 먼저 가르쳐야 하고 먼저 무엇을 해야 할 것을 가르쳐야 좋은 선생님이다. 요즘 학생들은 아무리 잘 가르쳐도 가르침대로 따라하는 이가 적다. 많은 학생들이 대학에 들어가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공부가 되어야 하는데 공부가 아니고 연애라고 한다. 그 다음에 하는 것이 취직하는 것이고 그 다음에 하는 것이 내가 전공하는 과목에 대한 공부라고 한다. 반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학생들이 잘 배워 잘 성장하면 나라의 장래가 밝아진다. 이런 역할을 감당하는 선생님은 언제나 막중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좋은 말씀으로 학생들을 잘 가르치고 지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사방에 꽃이 지천이지만 올해는 이상 기온 때문에 활짝 피우지 못한 채 봄날이 가고 있다. 언젠가는 빛바랜 추억으로 기억되겠지만 지금은 늘 최고의 순간이기에 소중하다. 5월 5일, 청주행복산악회원들이 진달래꽃으로 소문난 보성의 일림산에 다녀왔다. 일림산(높이 667m)은 호남정맥의 산 중 가장 남쪽인 전라남도 보성군 웅치면과 회천면 사이에 있다. 일림산 철쭉은 제암산과 사자산으로 연결되는 봉우리 주변에 군락지를 이루는데 해풍을 맞고 자라 유난히 붉고 선명하다. 분홍빛으로 물들여 놓고 보는 이의 마음을 빼앗는 철쭉이 어른 키만큼 커 마치 꽃으로 만든 터널을 걷는 기분이다. 산 밑에 작은 사찰 일림사가 있고 연분홍 철쭉을 보기 위해 찾는 사람들이 많아 매년 철쭉문화행사가 열린다. 철쭉의 명성은 장흥과 보성이 산 이름으로 삼비산과 일림산을 주장하며 다퉈 2006년 국토지리정보원에서 일림산으로 고시한 것이 증명한다. 아침 7시 집 옆에서 출발한 관광버스가 중간에 몇 번 정차해 회원들을 태우고 보성으로 향한다. 늘 그렇듯 운영진에서 가래떡과 과자는 물론 커피까지 타서 자리로 배달하며 차 안에 있는 사람들을 이웃사촌으로 만든다.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와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휴게소에 들르며 부지런히 달리는 차안에서 달콤 회장님의 인사, 석진 산대장님의 산행일정 안내, 가래떡·과자·사과·딸기·족발·삼겹살을 찬조한 회원들 감사 박수, 첫 참여자 소개가 이어진다. 남해고속도로 보성IC를 빠져나온 관광버스가 지방도와 국도를 갈아타며 11시경 용추폭포 대형차주차장에 도착한다. 차에서 내려 짐을 꾸리고 기념촬영을 한 후 용추폭포주차장, 골치, 골치산, 일림산 정상, 627봉, 회령삼거리, 일림사, 대한다업보성다원제2농장으로 이어지는 산행을 시작한다. 대형차주차장에서 제방에 보성일림산을 나무글자로 만든 용추제와 소형차주차장을 지나면 나무다리 용추교 아래로 맑은 물이 흐른다. 이곳이 '숲이 깊어 숲속에 들어가면 해를 볼 수 없는 산'을 뜻하는 일림산(日林山)의 용추계곡이고, 계곡 주변에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나무들이 삼림욕장을 만드는 편백나무 숲이 있다. 일림산은 이정표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고 힘든 곳이 거의 없는 육산이라 쉬엄쉬엄 여유를 누리며 걷더라도 4시간이면 산행이 가능하다. 주차장에서 1.4㎞ 거리에 예전에 논이 있었다는 골치재가 있다. 골치재는 사자산과 일림산을 잇는 갈림길로 이곳을 지나며 오르막이 시작되지만 좌우로 철쭉이 늘어서 꽃구경 하다 보면 힘든 줄도 모른다. 골치재에서 언덕위에 쉼터가 있는 작은봉까지는 1.1㎞ 거리다. 작은봉에서 조망이 좋은 큰봉(골치산)을 거쳐 일림산 정상까지는 꽃길 사이로 평탄한 산책로와 얕은 오르막이 번갈아 이어진다. 정상삼거리 못미처의 숲 그늘에 오순도순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며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추억을 남기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서있는 정상의 표석을 중심으로 산봉우리 전체가 진홍빛으로 불타오르는 풍경이 장관이다. 제법 널찍해 점심 먹는 사람들이 많은 정상을 둘러보고 하산 코스인 한치재 방향을 바라봤다. 일림산 정상에서 내려서면 보성천 발원지가 가깝다. 발원지사거리를 거쳐 전망바위로 가며 자주 뒤를 돌아본다. 전망바위에서 올려다본 정상 주변과 일림산 뒤편으로 모습을 드러낸 제암산의 풍경이 멋지다. 산길에서 오른쪽을 바라보면 보성만과 고흥반도가 가깝게 보인다. 헬기장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면 2.5㎞ 거리의 회령리까지 한참동안 계곡을 끼고 길이 험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시멘트 포장길에서 만난 일림사는 작고 아담한 사찰이다. 일림사와 이웃하고 있는 대한다업보성다원제2농장을 먼발치로 구경하고 3시경 주차장에 도착했다. 족발과 삼겹살구이를 안주로 소주와 맥주를 양껏 마시는 뒤풀이를 하고 후식으로 딸기까지 실컷 먹었으니 이번 일림산 산행에 참여한 행복산악회원들은 어린이들만큼 신나는 날이었다. 4시 30분 주차장을 출발한 관광버스가 왔던 길을 되짚어 순천완주고속도로 황전휴게소와 호남고속도로 벌곡휴게소에 들르며 9시경 출발지였던 용암동에 도착했다. 행복산악회 산행에 참여하는 날이라야 얼굴을 보지만 마음만은 끈끈한 사람들 몇은 집과 가까운 곳에서 행복 찾기를 이어갔다.
나는 문학을 왜 하는가. 재능도 없으면서, 그렇다고 천재도 아니면서 글을 쓴다고 궁싯거리고 있다. 남들은 원고지를 앞에 놓으면 하루 저녁에 수십 장, 수백 장을 써 내려 간다지만, 나는 밤을 새워도 한 장도 못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보니 글을 쓰는 즐거움도 없고, 재미도 없다. 오히려 힘든 노동이다. 그런데도 평생 글쓰기를 놓지 못한다. 이유는 그것이 내 삶의 결핍을 메워주는 즐거운 노동이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때 잿빛 사춘기를 심하게 앓았다. 공부는 저만치 두고, 삶의 의미도 발견하지 못하고 있었다. 학교에서 더 메말라 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학교만 나서면 방황의 배고픔을 채우기 위해 돌아다녔다. 그곳이 허름한 청계천이었다. 이곳에서 한용운을 만났다. 수업 시간에 ‘님의 침묵’만 배웠는데, 시집을 보는 순간 만해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느낌이었다. 시집 전편에 흐르는 빼앗긴 현실과 민족을 되찾으려는 끈질긴 극복 의지가 가슴을 뜨겁게 했다. 시인 윤동주도 마찬가지였다. ‘서시’만 배웠는데, 시집에서 ‘별 헤는 밤’을 읽었다. 애틋한 서정을 맑고 앳된 감각으로 노래해 나의 쓸쓸한 감정을 울렸다. 단테의 ‘신곡’을 펼쳐들고 읽고 또 읽고 하면서 오랫동안 고민의 늪에 빠져 있었던 때도 기억난다. 이런 경험 덕에 대학에 갈 때 망설이지 않았다. 문학을 공부하고 문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사범대학 국어교육과에 갔다. 공부도 열심히 하리라 마음먹었다. 하지만 내가 입학한 그해 가을에 역사가 소용돌이 쳤다. 철옹성 같은 유신 체제가 무너졌다. 캠퍼스는 군인이 주둔하고 기약 없는 휴교에 들어갔다. 이듬해 봄에 대학의 문을 열었지만 극심한 혼란이 지속됐다. 이때 쫓기듯 군에 갔다. 제대 후 다시 찾은 캠퍼스는 겉으로는 최루탄 냄새가 나지 않았지만 시대의 불안은 여전했다. 분노의 가지는 아예 드러낼 수가 없었다. 학우들은 공백도 역사이고 침묵도 발언이라며 폭음을 했다. 그 속에 있는 나는 더욱 고독했고, 답답했다. 군에 가기 전에 전투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던 친구들과 다시 만났다. 대학 후문의 허름한 술집에 모여 민중 문학, 민중시… 하면서, 먹은 술을 다시 게워 낼 때까지 토론을 했다. 첨예한 시대정신을 꿰뚫어 보지 못하고 사랑이나, 눈물 타령만 하는 것은 문학이 아니라며 수업 시간을 베돌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당시 부총장님인 조병화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은 등을 다독거리시면서 많은 말씀을 해주셨다. 뜨거운 감정은 젊은이다워야 하고, 분출은 지성적이어야 한다. 때로는 그 감정을 숨길 줄도 알고, 아낄 줄도 알아야 한다. 문학은 삶의 흔적이지만, 올곧게 가꾸어야만 격조 높은 향기가 난다. 꼭 현실의 복판을 가로지르는 것만이 좋은 문학이 아니다. 현실을 극복하는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 조병화 선생님께서 주신 사랑으로 강의실에서 진지하게 앉아 있게 되었다. 윤동주는 식민지 현실이라는 모순의 시대 한 가운데 있었다. 그러면서도 절망적인 허무의식에 빠지지 않고, 어둠을 조금씩 몰아내기 위해 등불을 밝히겠다고 노래했다. 김재홍 선생님 수업 시간에 윤동주의 현실 대응론 강의가 이어졌다. 시인 윤동주는 현실 생활과 괴리되어 있음을 알고 부끄러워하고 무기력하게 사는 자신에 대해 자책과 현실적 괴로움을 노래한 것이다. 생각해 보니 나는 그때 삶에 지쳐 있었다. 병영 생활을 하고 캠퍼스에 돌아왔지만, 달라진 것이 없었다. 오히려 사회는 제5공화국의 출범으로 평온을 찾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사람들은 컬러 TV 덕분에 더욱 화려함에 취해 있었다. 소위 지성인이라고 알량한 자존심을 내세우던 우리들과는 다르게, 후배들은 외향적인 소비문화에만 가속 페달을 밟고 있었다. 달라진 세계에 융화되지 못하고 있었다. 이 시기에 나는 현실과 균형을 이루기 위해 문학 공부를 열심히 했다. 문학 작품보다는 학문으로서의 문학 연구에 심취했다고나 할까. 특히 작품 연구, 작가 연구에 몰입했다. 김태준의 ‘조선소설사’와 김기림의 ‘시론’을 통독했다. 김현과 김윤식이 함께 쓴 ‘한국문학사’는 근대의 기점을 영·정조까지 끌어올리고, 민족 개념을 중심으로 한국 문학의 역사를 서술했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박고 설렜다. 대학을 졸업하고 소망하던 교직에 발을 디뎠다. 아이들에게 문학을 가르치는 일은 행복한 순간이었다. 그런데 이것도 오래 가지 못했다. 고등학교에서 문학을 가르치는 일은 대학 입학시험을 준비해야 하는 현실의 벽에 갇혔다. 감상의 주체자가 아이들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다. 내가 시를 해석해서 가르치고, 소설도 시험에 나오는 것만 요약해서 친절하게(?) 감상 내용까지 주입했다. 그것이 교사로서 아이들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위기가 왔다. 당시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 이데아’라는 노래가 등장했다. 학력 위주의 교육으로 치닫는 세태를 비판하고 있었다. 꼭 나를 두고 하는 외침처럼 들렸다. 창의적인 교육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미처 살피지 못한 죄책감이 마음을 무겁게 했다. 노랫말에 있는 ‘이데아’도 있지만, 우리가 감당하고 있는 현실도 중요했다. 교실은 미래의 씨를 뿌리는 희망의 공간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것을 글로 썼다. 우리는 현실에 서 있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우리의 삶이란 어느 한 가지로 이뤄지고 도달하는 종착역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우리 인생의 큰물줄기 중에 하나라고 썼다. 처음에 실망이 컸던 아이들도 말로 설득하는 것보다 글로 이야기를 하니 마음을 여는 듯했다. 그래서 아예 등단의 절차를 밟았다. 그리고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이 시를 읽어 주셨듯이, 나도 아이들에게 글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학창 시절 선생님께서 마음속에 문학의 씨를 뿌려주셨듯이 아이들에게 내 글을 읽어주면서 그들의 미래 삶에 도움을 주고 싶었다. 글쓰기는 좌표를 잃고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는 삶의 길목에서 흐트러진 영혼을 다시 추스르게 한다. 10대 때 방황을 할 때 문학이 아니었다면 곁길로 갔을 것이다. 20대는 80년대라는 역사적 공간을 힘겹게 건넜다. 그 시절 어두운 하늘 아래 방황하는 젊음을 안고 있었다. 까닭 없이 서러웠고, 많은 차가움을 참고 겨울을 나야했다. 그러면서도 안으로는 뜨거운 생명을 닦아야 했다. 그것을 문학으로 했다. 문학에는 세상을 향한 진실이 있었다. 사람들의 관심이 오직 물질과 향락으로 쏠리는 세태를 향해 삿대질을 할 수 있는 것도 글쓰기에서 가능하다. 따라서 세상을 향해 책임 있는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깨어 있어야 한다. 삭막한 도시에서도 아름다움을 찾고, 하찮은 삶에서도 감동을 발견해야 한다. 이런 것이 내가 문학에 대해 재주도 없으면서 강행군을 하는 이유이다. 글을 쓰면 위대한 삶을 공급받는 느낌이다. 정신적으로 익사할 것 같은 거대한 혼돈의 도시에서 바쁘게 살아간다. 하지만 나의 삶은 늘 세상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터덜거리며 간다. 외롭고 힘겨운 삶에 위안을 주는 것이 글쓰기이다. 오늘 거친 세상의 숨결이 나를 몰아칠 때도 글쓰기를 하며 영혼을 달랜다.
어제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울산외고에서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이셨다. 아부전화였다. 전화 내용 중 지금도 빠지지 않고 필자가 올린 한국교육신문 e-리포터의 글을 읽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 그래도 나의 글을 읽고 계시는 선생님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내용이 빈약하지만 꾸준히 읽는 게 일과 중의 하나라고 하니 기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선생님은 내가 두 번이나 함께 근무했던 선생님이시다. 한 번은 교감시절에 총각으로 근무하셨고 또 한 번은 마지막 학교인 울산외국어고등학교에서 근무할 때였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일까? 말이 필요 없다. 이 선생님과 같은 생각을 가지시고 행동을 하시는 선생님이 아닌가 싶다. 안부전화를 했다고 그런 것은 아니다. 이 선생님은 한 마디로 말하면 성실하신 선생님이다. 교감시절에는 가장 먼저 출근하시는 선생님이 두 분 계셨는데 이 두 분 선생님의 공통점은 총각이고 두 분 다 3학년 담임선생님이시며 두 분 다 아침7시만 되면 출근을 해서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아침 자율학습을 하신 선생님이시다. 시키지도 않았다. 자진해서 일찍 오셨고 자진해서 교실에 들어가서 학생들과 함께 했다. 성실하신 선생님은 학생들도 좋아하고 학부모님도 좋아하신다. 이런 선생님에 대한 불평은 나올 리가 없다. 언제나 칭찬만 한다. 학생들이 좋아한다. 고3이면 학생들이 힘든 시기다. 이러한 때 선생님이 함께 교실에 있어주면 학생들이 얼마나 힘이 나겠나? 이 선생님은 내가 울산외고에 있을 때는 진로담당 부장선생님이신데 지금은 담임을 하고 계셨다. 왜 부장직을 내려놓고 담임을 하는지 물었다. 부장보다 담임하는 것을 더 좋아하셨다.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것이 가장 보람으로 여기는 선생님이셨다.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내 같은 소인이면 부장하려고 하지 담임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선생님은 부장보다는 담임을 선호하셨다. 아마 담임을 하면서 교감시절에 학급학생들에게 했던 것 이상으로 학생들에게 열과 성을 쏟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울산외고에 근무할 때 이 선생님의 성실은 변함이 없었다. 아침마다 가장 먼저 일찍 출근을 하셔서 학교 주변을 직접 청소하셨다.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매일 그렇게 하셨다. 정말 성실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성실하신 선생님은 분명 좋은 선생님일 것이다. 변함이 없는 선생님, 꾸준히 하는 선생님, 남에게 보이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우러나와 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건강하시냐고, 건강에 신경을 써라고 하시는 선생님의 말씀이 너무 따뜻하게 다가왔다. 어제가 어버이날인데 자식 못지않게 신경 써 주시는 선생님이 너무 고맙다. 아무쪼록 앞으로도 계속 성실을 가르쳐주는 선생님이 되었으면 좋겠다. 선생님에게서 배운 선생님은 모두가 성실한 학생들이 될 것이다. 선생님에게서 배운 학생들이 장차 어른이 되어 각계각층에서 지도자로 세움을 입어 활동하게 될 것인데 아마 선생님처럼 성실한 지도자, 성실한 인재, 성실한 인물이 될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성실하신 선생님이다. 성실하신 선생님은 다른 선생님에게서도 존경을 받는다. 학생들과 학부모님에게서도 존경을 받는다. 언제나 성실함을 무기로 삼아 누구에게든지 존경을 받고 존중하게 여겨지는 선생님이 되어지길 기대한다.
언제부턴가 빠르게 스마트폰이 보급되었다. 2010년 5월부터 나도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서부터 ‘나쁜’ 습관이 생겼다. 잠들기 전에 침대에서 꼭 스마트폰을 본다. 못다 읽은 뉴스를 챙겨 보거나 괜찮은 블로그를 접하게 되면 20∼30분은 후딱 지나간다. 얻은 건 나빠진 시력과 줄어든 수면시간이지만 그래도 아직 내가 중독 수준은 아니라고 위안한다. 서울의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일제히 스마트폰에 고개를 박고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낯설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나보다 이것을 늦게 산 아내도 잠 자리에 들기 전에 스마트폰에 붙잡혀 있는 모습을 가끔 보곤 한다. 작년 12월 KT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하루 평균 3시간 39분이다. 2012년 3월 조사(91분)와 비교하면 2년 6개월여 만에 갑절 이상으로 급증했다. 스마트폰 중독의 위험을 알리는 기사도 늘고 있다. 특히 학생들의 시간 도둑이 되고 있다. 공부를 잘 하고 못하고를 떠나 모두가 스마트폰에 몰입되고 있다. 한 학생은 스마트폰을 망설임 없이 사 두근대는 심장을 가라 앉히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해보니 이것이 바로 '신세계'였다고 고백한 것을 보았다. 그리고 왜 스마트폰이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중독이 다시 한 번 섬뜩해진 건 김영하의 산문집 ‘보다’를 읽고서다. 작가는 스마트폰을 ‘시간도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유행하는 ‘폰 스택’ 게임을 소개했다. 테이블에 모아둔 스마트폰에 먼저 손을 대는 사람이 밥값을 내는 게임이다. 언뜻 보면 스마트폰에 주의를 빼앗기지 말고 대화와 식사에 집중하자는 뜻인 것 같지만 파워게임의 면모가 있다고 작가는 꼬집었다. 더 오랜 시간 스마트폰에 무심할수록 힘이 강한 사람, 지위가 높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면접 결과를 기다리는 구직자나 직급이 낮은 직원, 그리고 거래처와 관계에서 ‘을’인 사람들은 중요한 전화를 받지 않으면 타격이 크기 때문에 스마트폰에 의존적일 수 밖에 없다. 약자들이 자발적으로 스마트폰에 자기 시간을 헌납하며 사용료를 내는 동안 가진 자들은 애플과 삼성의 주식을 사서 그 시간과 돈을 거둬들인다고 했다. 우리의 생활과 분리하기 어려운 위치를 차지한 스마트폰은 우리의 시간을 먹고 자란다. 부자와 빈자 모두 스마트폰에 시간을 빼앗기지만 양상은 빈자에게 좀 더 불리하다.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는 감수성이 발달한 부자들은 점점 스마트폰에 들이는 시간을 아까워하기 시작했다. 나는 이 순간 어느 쪽에 서 있는가? 자기 전에 책을 읽는 것으로 시간 도둑을 맞지 않도록 시간관리가 필요한 것 같다.
내 아내도 사랑하지 않으면‥‥ 광교산 주인은 누구일까? 참으로 어리석은 질문일 수 있다. 광교산이 국유림이면 나랏산이니 당연히 주인은 국가다. 지자체가 관리하고 있다고 보면 수원시나 용인시 관할이다. 지자체가 주인인 것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다. 광교산이 소재한 수원시민이나 용인시민이 주인이다. 과연 그럴까? 지난 연휴 아내와 함께 광교산을 찾았다. 이번 산행의 목적은 광교산에 자생하고 있는 족도리풀 안부 묻기와 광교산 철쭉을 카메라에 담는 것. 광교산의 식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면 최소한 족도리풀은 알고 있다. 귀한 야생화인데 일부 몰지각한 사람은 이것을 캐내어 집으로 가져간다. 그래서 그런지 이 풀의 개체수가 안타깝게도 해마다 줄어들고 있다. 족도리풀을 처음 발견한 때는 2007년이다. 그러니까 벌서 9년째 해마다 봄이 되면 광교산을 찾아 족도리풀의 안부를 묻고 있다. 개체수는 그대로 보존되고 있는지, 누가 함부로 밟거나 캐어가지 않는지, 고구마순 같은 줄기 아래 낙엽 속에 숨은 자줏빛에 신부의 족도리 모양처럼 생긴 꽃은 얼마나 선명한지가 궁금한 것이다. 족도리풀꽃은 누구에게나 함부로 꽃을 보여주지 않는다. 필자도 이 꽃을 처음 보았을 때 우선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낙엽을 조심스레 헤쳤다. 두 줄기 아래 숨어 있는 꽃을 보았다. 줄기가 6개면 꽃이 3개였다. 카메라로 촬영하기 위해 바닥에 엎드렸다. 그래야 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 사진 기록은 해마다 간직하고 있다. 이번 광교산행. 안부를 물어야 할 대상이 여럿이다. 광교산 버스 종점에서 창성사를 지나 가면 길가 웅덩이에 개구리알과 도룡뇽알 무더기. 시기가 지나서인지 올챙이가 떼지어 헤엄치고 있는데 도룡뇽은 보이지 않는다. 등산로 양옆에 노랗게 핀 애기똥풀꽃은 변함없이 우리를 반겨 준다. 이 뿐이 아니다. 깊은 산 속에나 있음 직한 으름덩굴이 보랏빛 꽃을 늘어뜨리고 향내를 풍긴다. 이 으름은 숫꽃과 암꽃이 다르다는데 사진으로 기록을 남기고 구별 방법은 과제로 가져간다. 광교산의 텃새도 있다. 이번 산행에서 어치 세 쌍을 보았다. 딱따구리는 직접 보지 못하였으나 나무를 뚫는 ‘따다다닥’ 소리를 들었다. 광교산 탐방 소식은 한교닷컴에도 기사로 소개되곤 하였는데 필자가 운영하는 카페에 광교산의 사계 풍경을 담아 3만여 카페 회원들에게 자랑하기도 한다. 카페 댓글을 보면 아름다운 풍광에 감탄하는 글이 많다. 특히 초봄의 신록은 그 시원스러움이 한 번 쯤 꼭 찾고 싶은 산임을 알려준다. 지난 연휴에 올린 광교산 사진에 달린 댓글 하나를 소개한다. “생각과 감성은 쉽게 잊혀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일상을 차분하게 사진과 글로 남기며 기록해 나가는 교육사랑님의 삶에서 경건하고 엄숙한 삶을 봅니다. 누군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지만물은 모두 사랑하는 사람 것이다. 내 아내도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하는 사람 것일 수 있다.’고." 흔히들 부부 사이에서 배우자를 자기 사람으로 안다. 정말 내 아내가 내 사람일까? 아니라는 것이다. 아내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 아내는 바로 그 사람 것이라는 논리다. 자식도 마찬가지다. 내 자식을 부모인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바로 자식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수원의 명산 광교산도 마찬가지다. 광교산의 주인은 국가도 지자체도 그 지자체가 속한 시민이 아니다. 광교산을 사랑하는 사람이 광교산의 주인인 것이다. 비바람에 쓰러져 옆으로 자라는 소나무에 Y자 받침대를 받쳐 준 사람, 등산로 가장자리 참나무 새싹이 밟히지 않게 주위를 돌로 감싸 준 그 누군가가 바로 광교산의 주인 아닐까? 학교도 마찬가지다. 학교의 주인은 학교를 사랑하는 사람 것이다.
객지에 사는 아들 내외가 근로자의 날부터 시작된 황금연휴를 맞아 집에 들렀다. 마침 어린이날을 목전에 두고 있어 가족들과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다녀오기로 했다. 지난 5월 2일, 이제 겨우 20개월 된 손녀와 함께 할 수 있는 여행지로 선택한 곳이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에 위치한 '베어트리파크'다. 베어트리파크는 수십 년 간 닫혀있다가 2009년 5월 개방된 작은 공원으로 찾는 이들에게 자연 그대로의 자연, 휴식 그대로의 휴식을 제공하는 편안한 쉼터다. 또한 베어트리파크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10만여 평의 대지에 1000여종 40여만 점에 이르는 꽃과 나무, 수백 마리의 반달곰과 꽃사슴, 각종 조류와 애완동물들이 가족을 이루고 있다. '돌아보면, 제 일생을 통틀어 가장 잘한 일이 '씨 뿌리고 가꾼 일'이 아닌가 합니다. 젊은 시절에도 주말이면 수목원을 찾아 ‘일구는 즐거움’으로 가꾸기 시작한 이곳이 50여 년이 지난 지금은 풍요로운 터전이 되었습니다. ~중략~ 세월의 더께가 쌓이고 정성이 베인 수목원은 더 이상 우리 일가만의 것이 아닙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풍요로움을 함께 나누고, 더 많은 아이들이 자연 사랑을 깨닫는 아름다운 공원이 되기를 바랍니다.' 설립자 송파 이재연님의 인사말에서 알 수 있듯 베어트리파크는 꽃과 나무를 좋아하고 동물을 사랑한 사람이 일평생 가꾸고 보살핀 개인 수목원으로 오색연못, 베어트리정원, 애완동물원, 곰동산, 꽃사슴동산, 반달곰동산, 야생화동산, 곰조각공원, 전망대, 잔디광장, 향나무동산, 자혜원, 송파원, 분재원, 만경비원 등이 조화를 이루며 짜임새 있게 조성되어 있다. 높은 깃대가 서있는 주차장에서 게이트하우스 방향을 바라보면 웰컴하우스의 지붕과 향나무, 전망대 주변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입구에 들어서면 각종 꽃들이 만발한 멋진 정원에 재물운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비단잉어들이 떼를 지어 유영을 하는 오색연못이 맞이한다. 연못 앞 웰컴하우스는 유럽 남부지방 스페인의 낭만적인 건축양식으로 레스토랑, 세미나실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오색연못 오른편의 자혜원은 수령이 오래된 정원수와 다양한 꽃들이 조화를 이루는 꽃동산으로 설립자의 애정과 안목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향나무동산은 수령 100년이 넘은 향나무 사이로 산책로가 조성되어 피톤치드로 피곤에 지친 몸을 치유하는 삼림욕장이다. 웰컴하우스 앞에서 앉아 있으면 저절로 힐링이 될 것 같은 신이 내린 나무(대만 편백나무)와 나무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단단한 돌이 된 화석들을 구경할 수 있다. 하우스 뒤편의 베어트리정원은 좌우대칭구조라 입체적 조형미가 아름답고, 아담한 분수와 웅장한 통나무폭포수가 형형색색으로 피어나는 여러 가지 꽃들과 어우러진다. 반달곰동산은 베어트리파크의 상징으로 가슴에 달을 품고 있는 멋쟁이 반달곰들이 낮잠을 즐기거나 장난을 치며 생활하는 공간이다. 애완동물원은 새끼반달곰, 원앙, 공작새, 앵무새 등 사랑스러운 동물들을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체험 공간이다. 꽃사슴동산은 예민한 성격에 경계심이 많은 꽃사슴들이 귀를 세운 채 다가와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다. 반달곰동산 뒤편으로 가면 예쁜 분수가 물을 내뿜는 연못이 있고 이곳의 언덕에 야생화동산과 전망대가 있다. 야생화동산은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야생화로 만든 산책로가 바위틈으로 쏟아지는 물줄기와 어우러져 정겹게 느껴진다. 전망대는 베어트리파크의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수목원의 멋진 경관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다. 어린 아이들도 좋은 것은 다 안다. 손녀의 발걸음에 맞춰 ‘걷다, 놀다, 쉬다’를 반복하고 때로는 목말을 태우고 구경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려 거울과 분수, 호접란의 몽환적인 풍경이 맞이하는 비밀의 화원 만경비원 관람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곳저곳 다 둘러보고 전망대에서 내려와 입구까지 왔으니 피곤할 텐데 조금 더 놀다 가잔다. 손녀 덕분에 높은 나무에 올라간 공작을 구경하고, 오색연못과 웰컴하우스가 눈앞에 펼쳐지는 입구의 벤치에서 한참 더 여유를 누렸다. 13000원이라는 입장료가 부담되는 곳이지만 주변에서 이만한 볼거리를 찾아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멋진 풍경 감상하며 편히 쉴 수 있는 쉼터도 많아 서너 시간 여유를 누릴 수 있는 한가한 날 찾아가는 것이 좋다. ▣ 베어트리파크 Tip 자료 *주소 :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 송신송로 217 *전화 : 044-866-7766. *관람시간 : 4월-9월 9:00-18:30, 10월-3월 9:00~18:00 *관람료 : 대인(만 19세 이상) 13000원, 소인(만 3세 이상) 8000원 만경비원 입장료(2000원) 별도 *사이트 : http://beartreepark.com/new *반입금지 물품 : 음식, 돗자리, 카메라삼각대, 자전거, 놀이 및 운동기구
한국교총이 교원 스스로의 사회적 공헌활동을 통한 새로운 교육과 교사상을 만들어 나가는데 앞장선다. 교총은 스승의 날을 맞아 11일부터 17일까지 ‘제63회 스승주간’을 운영한다. 이번 스승주간의 주제는 ‘사제동행+사회봉사로 살아있는 인성교육을-1학교 1봉사로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자’다. 교원의 자발적인 사회봉사 참여로 ‘존경하는 스승상’을 정립하고 교육의 신뢰를 회복하자는 의미다. 박인기 경인교대 교수는 주제해설에서 “스승과 제자가 함께 봉사하며 학교 안에 머물렀던 시선을 학교 밖으로 옮겨갈 것을 권유한다”며 “교원이 주도하는 봉사활동은 지역사회의 이슈나 고민을 학교 안으로 자연스럽게 들여오면서 학교와 사회의 소통에 기여함은 물론 교육공동체의 역량을 활성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봉사는 체험적이고 통합적인 발달을 기함은 물론 공감능력을 함양하는 통로로 작용할 수 있다”며 “약자를 위한 배려와 봉사의 정신에서 개인과 사회의 성숙을 확인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고 당부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스승주간에 마련된 사제동행 봉사 및 다양한 행사를 통해 선생님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새로운 교육과 교사상을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교육가족들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스승주간의 의미를 더하기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교총은 교원, 학생, 학부모가 함께한 봉사활동을 주제로 한 ‘체험수기’(A4 2~3매), ‘사진’(3MB 이내 파일) 공모전을 각각 실시하며 22일까지 접수(thanksaem@kfta.or.kr)한다. 유명 인사를 1일 교사로 초청해 사회봉사를 병행하는 ‘사회명사와 함께하는 1일 봉사와 수업’ 이벤트도 마련된다. 이밖에도 지난해 10월 교총과 작곡가 윤형주가 함께 제작한 선생님의 노래 ‘스승의 길’을 교육행사나 방과 후 음악 프로그램 등에 활용한 사례도 모집한다. 한편, 교총은 교육부와 함께 15일 오전 11시 서울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제34회 스승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고 교육공로자에 대한 훈‧포장 및 전국현장교육연구대회 시상식을 가질 예정이다. 또 5명 이상이 교육에 종사하는 교육가족 및 3대 이상 교육에 헌신한 교육명가, 특별공로상, 교육공로자 등 3150여 명에 대한 한국교총 표창도 수여한다.
Q. 자기주도적인 체험학습, 어떻게 만들까요? 중간고사도 끝나고 이제 현장 체험학습을 가게 될 텐데요, 어떻게 효과적인 체험학습을 다녀올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교실 밖으로 나가면 학생들이 들떠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학생들이 마음껏 체험하고 즐겁게 활동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질서를 잡기 위해 통제하고 분위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또 짜여 있는 프로그램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것보다는 학생들이 적극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만들 고 싶은데 방법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남승우 충북 속리산중 교사 A. 사전 준비와 현장지도에 신경 써야 소규모·테마형 체험학습 권장 불편 없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현장체험학습은 교사나 학생 모두가 설레는 즐거운 날임은 분명합니다. 학생들은 학교 밖으로 나간다는 사실만으로도 들떠있고 즐거워합니다. 그러나 교사 및 학생들이 함께 생각해야 할 것은 현장체험학습은 단순한 놀이를 위한 나들이가 아니라 교육과정과 연관된 내용을 체험하러 가는 교육활동의 일환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학생들이 즐겁고 신나하는 것을 무조건 제어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교사는 체험학습의 교육적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안내하고, 체험 장소를 이탈하는 일이 없도록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생활지도를 하되 강압적이거나 지시적인 언어로만 질서를 정리하는 것보다는 학생들에게 무엇 때문에 이곳에 왔고, 아직 달성하지 못한 과제는 무엇인지 안내해 주거나, 팀을 벗어나는 행동이 왜 위험한지에 대해 분명하고 명확한 어조로 교육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장체험학습은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교육활동으로 수학여행, 수련활동과 1일 현장체험학습 등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학생들이 꿈과 끼를 키우고 협동심과 인성을 기르는 것은 물론 나눔과 배려 등 민주시민 자질을 육성 하는데 도움을 주는 교육활동이어야 합니다. 효과적이고 보람된 현장 체험학습을 하기 위해 살펴야 할 몇 가지를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우선 계획하기 단계에서는 연초에 학교 교육계획에 의거해 대상, 기간 등을 명시하고 실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활동 장소를 먼저 결정하고 진행하기 보다는 학교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활동의 목적, 테마, 지역, 운송, 숙박, 식사, 프로그램, 학생별 역할 분담 등을 미리 정하는 것이 즐겁고 흥미로운 체험학습을 떠나는 비결입니다. 또 장소 섭외는 교육활동의 성격에 따라 수학여행 지원단, 한국관광공사, 정부 부처 및 지자체 등에서 제공하는 관련 정보를 적극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현장 체험학습이 즐겁고 보람된 교육 활동이 되려면 무엇보다 안전에 유의해야 합니다. 반드시 허가‧등록된 시설을 이용하고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등의 ‘인증’ 프로그램을 참고해보세요. 또 사전답사 및 이동경로별 교사‧학생 대상 사전 안전교육, 교원의 현장지도 의무화 등 안전교육 매뉴얼대로 절차를 밟아가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즐겁고 유익한 현장체험학습이 되려면 교육과정과 연계된 학생 주도적인 기획‧운영, 개별화된 체험이 가능한 소규모‧테마형을 권장합니다. 올해 저희 학교 역시 학생들이 선호하는 5곳을 선정하고, 소규모로 체험학습을 떠날 예정입니다. 100명 이상의 많은 학생들을 한 곳으로 인솔하기 보다는 소규모로 운영하는 것이 학생들의 주도적인 탐구 경험을 부여하는데 효과적입니다. 교과내용과 지역자원을 활용한 테마형 체험학습을 구상해 보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문학기행팀, 역사기행팀, 생태기행팀 등 테마별로 구분을 하고 교과와 연계해 운영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문학기행팀의 경우에는 작가의 생가를 방문하는 계획을 세워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체험학습은 ‘000 런닝맨’이라는 제목을 붙여서 미션 과제를 주고, 모둠원끼리 그 미션을 수행하고 종착점에 도착하면 대기하고 있던 지도교사가 상품을 주는 등 학생 스스로 과제를 해결하면서 흥미롭게 교육적 의미를 습득하도록 기획‧운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현장체험학습이 학생들에게 유익한 경험이 되게 하기위해서는 사전준비가 필요한 항목을 꼼꼼히 챙기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또 안전한 여행이 될 수 있도록 교사는 언제나 학생 곁에 붙어서 현장지도하며 교육활동이 원활하게 일어나고 있는지, 체험을 수행하기에 불편한 학생은 없는지 등을 수시로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각 시도별로 ‘현장체험학습 운영 매뉴얼’도 마련돼 있으니 이를 참고 하면 더욱 자세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푸른 계절의 여왕인 5월, 즐겁고 행복한 현장체험학습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 새내기 교사들의 고충 외부 접촉 쉬워 무리서 이탈 갔던 곳 또…‘뻔한’ 체험학습 교사 생각 충분히 전달하고 목적 명확히…동기유발 중요 중간고사가 끝난 5월. 대다수의 학교들이 체험학습을 떠나는 시기가 다가왔다. 모두가 즐겁고 행복해야 할 체험학습. 그러나 경험이 부족한 신규‧저경력 교사들은 교실 안에서와는 달리 야외 활동에 들뜬 아이들이 어디로 튈지 몰라 통솔에 어려움을 겪는다. 서울 A중 B교사는 지난해 학생들을 직업체험관에 데려갔다. 그런데 모이기로 한 시간이 지나도 여학생 3명이 오지 않아 전교생이 30분 이상 기다려야했다. 알고 보니 이 학생들은 체험관 옆 쇼핑센터로 이탈해 약속시간을 지키지 못했던 것. B교사는 “교실 밖으로 나가면 외부와의 접촉이 쉬워져 무리에서 이탈하는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데 경험이 없어 어찌 대처할지 모르는데다가 당황하다보니 발만 동동 구르게 된다”고 털어놨다. 대전 C초 D교사도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다. “밖에만 나가면 아이들이 말을 안 듣는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식물을 탐구하고 흙 속의 지렁이도 찾아보며 생태학습을 할 수 있는 ‘숲 체험학습’을 떠났는데 학생들이 장난만 치고 선생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아 자꾸 목소리가 커져 결국 아이들을 혼내게 된 것이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활동하도록 풀어주고 스스로 탐구하게 하는 것이 체험학습의 본래 취지이지만 과연 어느 정도까지 자유를 허용해야 할 지 어렵게 느껴졌다. 전문가들은 “무조건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사전에 주의사항을 전달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옥영 충북 속리산중 교사는 “팀을 벗어나는 것이 왜 위험한지, 지시사항에 잘 따라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이해하면 학생들도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고 따를 것”이라며 “교사의 생각을 충분히 전달하지 않은 상태에서 지시와 규율만 강조하면 학생들은 충분한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질 높은 체험학습의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는 것도 고민거리다. 울산 E중 F교사의 학교는 1년에 네 차례 정도 동아리 단위 체험학습을 다니고 있는데 농어촌 지역이라 교통편도 많지 않고 주변 인프라도 부족해 장소를 정하는 것이 항상 골칫거리다. 3학년들의 경우 갔던 장소를 이미 여러 차례 다녀온 경우도 있어 ‘너무 뻔하다’, ‘차라리 학교에 있는 것이 낫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그는 현장학습이 본연의 의미를 잃고 상투적으로 흘러가는 것이 안타깝고 교사로서의 자괴감도 들었다. 서울 G초 H교사 역시 비슷한 생각이다. 아이들을 데려가고 싶은 전시회가 있었는데 한 번에 수용할 수 있는 인원이 20명이어서 데려갈 수 없었던 것. 그는 현장학습이 항상 대규모로 이뤄지다보니 질 높고 의미 있는 학습보다는 대단위여도 인솔하기 편한 장소로 한정되고 겉핥기식으로 둘러보며 끝나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 한금식 충남 온양풍기초 수석교사는 “같은 장소를 가더라도 어떤 반은 쭉 둘러보고 말지만 어떤 반은 수첩을 들고 색, 모양 등 오감을 이용해 다양한 방식으로 관찰하며 기록하는 등 교사가 사전에 어떤 교육을 했느냐에 따라 학습결과가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다”며 “장소에 연연하기보다는 학생들에게 ‘목적의식’과 ‘할 일’, 즉 확실한 동기를 유발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선거 속성상 정치인만 유리 정당지원 無 비용마련 부담 당선무효후 보전비 반환 3% 교육감 직선제가 정치선거로 변질되면서 금권선거의 문제점도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선거자금을 잘 모으고, 유권자의 이목을 잘 집중시키는 ‘프로 정치인’들에게 유리하고 평생 교육에만 몸담아온 교육자는 엄두도 못내 교육의 전문성 덩신도 훼손하고 있다는 비판이 만연하다. 일반 정치인에 비해 덜 알려진 교육자들은 선거에 나오자니 홍보비용에 더욱 많이 할애할 수밖에 없어 타 선거보다 많은 비용에 부담을 느낀다. 고도의 정치행위인 선거를 치르면서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 모순으로 인해 당의 공식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도 비용 부담을 늘리는 원인이다.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은 “선거라는 속성이 부른 당연한 결과”라면서 “교육감 선거의 쟁점도 정치적 싸움의 일부가 되고 있다. 이미 2010년 교육감 선거에서 아이들의 교육에 대한 정책과 방향제시보다 무상급식이란 복지선동이 모든 것을 삼켰다”고 말했다. 천신만고 끝에 당선되더라도 선거 과정에서 워낙 무리한 탓에 당선무효형까지 가게 되는 일이 빈번하다. 그럼에도 형 확정 때까지 재산을 소진하면 국고 반납도 어려워 혈세만 낭비되고 있다. 이래저래 교육감 직선제는 꼬이고 꼬인 실타래가 돼 도저히 풀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경우가 대표적인 예다. 곽 전 교육감은 후보자매수를 하면서까지 당선이 됐지만 이 혐의로 결국 재판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아 기탁금 및 선거비용 35억3700만원을 국가에 반환해야 했다. 그러나 곽 전 교육감이 반환한 금액은 지난해 10월 15일 기준으로 1200만원에 불과하다. 역대 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가 당선무효가 돼 선거보전금을 반환해야 하는 경우는 곽 전 교육감 포함 총 5명이다. 그러나 이들 중 단 한명도 제대로 반환하는 이는 없다. 전체 118억8120만원 중 113억5200만원이 징수되지 않아 반환율은 3%가 채 되지 않는다. 지난달 1심에서 500만원의 벌금으로 당선무효형을 받은 조희연 현 서울교육감 역시 형 확정 전까지 재산을 소진한다면 33억8400만원의 선거보전금 반납이 불가능한 상황이라 이에 대한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속속 나오고 있다. 국회 교문위 소속 한선교 새누리당 의원(경기 용인)은 지난해 12월 일명 ‘곽노현 먹튀 방지법(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하고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 의원은 “선거비용 보전을 공소시효기간인 6개월 후에 기소여부를 판단해 지급토록 하고, 기소가 된 경우 판결 확정될 때까지 선거비용 반환을 유예토록 해야 법의 실효성을 높일수 있다”며 조속한 처리를 요구했다.
무상급식 등 포퓰리즘 ‘멋대로’ 평가 종료 자사고 재평가·폐지 소수자보호 역행…폐해 심각 ‘교육감 직선제 폐지’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정치권에 이어 민간차원에도 그 불씨가 옮겨져 ‘교육감 직선제 폐지’에 대한 의견이 그 어느 때보다 눈에 띄게 오가고 있다. 자유경제원은 7일 서울 여의도 소재 본원 5층 회의실에서 ‘교육감 직선제,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교육감 직선제 자체의 법적 모순은 물론, 직선제 이후 나타나는 폐해, 대안 등이 제기됐다. 최승노 자유경제원 부원장은 발제를 통해 교육감 직선제 도입에 대한 법적 문제를 지적하고, 제대로 된 교육자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 부원장은 “현재 국내 대학들 중 상당수가 총장을 직선제로 뽑던 것을 간선제로 되돌리고 있다”면서 “교육계에서 이처럼 새 균형점을 찾아 움직이는 현상에 대한 이유를 잘 파악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이어 “교육감이 선거로 뽑히다 보니 ‘모든 것을 마음대로 휘둘러도 된다’는 식의 현상이 이어지고, 정당이란 브랜드를 못 달고 나오다 보니 높아진 불신비용에 따른 과대포장과 선심성 공약도 남발돼 후유증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교육감 직선제 이후 법적 안정성 보장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직선제 교육감들이 공약을 이행하는 과정에서 법적 근거도 마련하지 않고 무리하는 바람에 법치주의가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기수 바른교육권실천행동 대표(법률사무소 이세 변호사)는 “선거 자체도 문제지만 선거를 이기기 위해 선심성 공약이 남발되고, 또 당선 후 이를 이행하려다 보니 법치주의를 위반하는 일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보통 정책이 제정되려면 예산이 먼저 마련된 이후 법률과 시행령까지 만들어지고 진행하는 게 일반적인데, 교육감 직선제 이후 이런 절차가 거의 무시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무상급식만 해도 그 근거법률이 되는 학교급식법의 개정이 필요했지만 이에 대한 개정 없이 정치공약을 내건 당선자들이 법률적 근거 없이 다른 예산을 전용하고 있는 실정”이라며“무상급식을 위해 예산을 전용하다 보니 기존에 교육예산으로 혜택을 받던 일부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시혜적 정책들이 모두 폐지된 점은 얼마나 소수자보호에 역행하는 무법천지의 절차가 돼가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성토했다. 이어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자사고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된 것은 물론, 당선되기 전에 이미 평가가 종료된 상황에서 법령을 무시한 채 무리하게 재평가하고 지정 취소한 것도 같은 현상으로 봤다. 김 대표는 “이러한 행위는 직선제 선거로 당선된 교육감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수백만 유권자의 선택을 받은 직선제 교육감이 아니라면 도저히 할 수 없는 행위”라며 “법질서의 양대 축인 법치주의가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는 인식을 함께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세윤아, 이번 너의 수상을 교장 선생님은 진심으로 축하한다. 상을 받고 보니 정말 기분이 좋았지? 이처럼 기분 좋아 행복한 순간도 있지만 인생사는 항상 즐거움만 계속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때로는 감당하기 어려움에 처하고 도무지 희망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사람들은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삶의 의미'만 찾는다면 행복을 느끼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넌 누구로부터 글쓰기를 특별히 배운 경험이 없지만 참 잘 쓰는 것을 보니 평소에도 독서를 많이 하는 것 같구나. 네가 글을 써 네 생각을 표현하듯이 간단한 방법 중 하나가 평범한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평범해서 전혀 흥미롭지 않고 의미가 있다고 여겨지지 않는 일상도 시간이 흐른 뒤 돌이켜 생각해보면 느낌이 새로울 때가 많다. 과거 자신의 평범한 기록도 되새기면 흥미롭고 의미가 있다고 여길 때가 많다. 현재의 평범한 일상을 기록하는 것은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거리’를 준비하는 과정일 수도 있다. 미국 하버드대의 공동연구진은 현재 일상을 기록으로 남기는 행동이 미래 행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한 것이 있다. 먼저 대학생 106명을 대상으로 최근 지인과의 대화 내용과 사진, 기말 과제 보고서, 기말시험 문제 등 현재의 기록을 남기도록 했다. 이후 3개월 후 과거에 남긴 기록을 다시 봤을 때 얼마나 흥미롭거나 의미가 있을지 등에 대해 예상해 보라고 했다. 또, 실제 3개월 뒤 과거 기록을 보고 어떻게 느끼는지도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3개월 후 발생할 상황을 예측한 것보다 3개월 뒤 실제 과거 기록을 접했을 때 같은 상황을 더 흥미롭고 의미가 있다고 응답했다. 공동연구진은 또 애인이 있는 성인 130명을 대상으로 밸런타인데이에 겪은 일을 기록하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평범하게 밸런타인데이를 보낼 때는 흥미롭지 않고 의미도 별로 없다고 응답했지만 3개월이 지난 뒤에는 오히려 평범한 밸런타인데이를 특별한 밸런타인데이보다 더 흥미롭고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사람들은 현재 삶의 가치를 하찮게 여긴다. 그러다 보니 기록을 제대로 남기지 않는다. 기록을 다시 볼 것 같지도 않고 다시 본다고 해도 그리 행복할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심리작용의 대표적인 오류 중 하나다. 인간은 미래의 감정상태를 예측할 때 현재의 감정 상태를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미래의 감정은 현재와는 다르다.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평범한 일상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자신을 돌아본다면 변화의 가능성은 높아질 것이다. 기록은 특별할 필요도 없다. 현재는 미래에 대한 선물이다. 최선을 다하는 현재는 행복한 미래를 약속할 것이라 믿는다. 그래서 오늘도 기록을 남긴다.
신문 기사에서 읽었다. 온라인상에서 맞춤법이 틀린 것을 보면 참지 못하고 지적하는 사람들을 폄하하는 이야기이다. 기사, 방송 자막, 블로그 등에서 맞춤법 오류를 발견하면 댓글로 틀린 곳을 정정해주는 사람들을 ‘문법나치’라고 부르고 있다고 한다. 이를 두고 ‘문법을 틀린 것이 문제냐, 문법나치가 문제냐’는 논쟁까지 일었다. 논쟁에 참여한 누리꾼는 “한참 개그콘서트 얘기하며 웃고 있는데 갑자기 맞춤법 지적이 들어오면 흥이 깨진다. 지적을 통해 자부심을 느끼거나 시비를 걸려고 문법을 지적하는 사람들이 문제”라며 문법나치의 존재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간결하고 재미있는 온라인 언어의 특성도 있는데 문법나치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말한다. 반면 문법나치의 누명을 쓰고 있는 사람들은 영어는 한 글자만 틀려도 부끄러워하면서 ‘한글은 이렇게 쓰면 좀 어때?’ 하는 인식이 잘못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우리 문자를 올바르게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해 오히려 조심스럽게 고쳐주고 있다고 한다. 이 기사를 읽는 동안 마음이 매우 불편했다. 우선 신문 기사에 맞춤법이 틀린 것의 예시로 든 것이 자주 보던 것이기 때문이다. ‘나 보고 일해라 절해라 하지 마라’(바른 표기 ‘~이래라 저래라~’) ‘곱셈추위’(바른 표기 ‘꽃샘추위’) ‘멘토로 삶기 좋은 인물’(바른 표기 ‘멘토로 삼기 좋은~’) 앞의 표기는 재미있는 표현이 아니다. 그렇다고 실수도 아니다. 아주 기본적인 맞춤법도 모르는 것으로 부끄러운 언어 사용이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 이런 사례가 많다. 일일이 지적해 주기도 버겁다. 문법을 바로 잡아주는 사람을 나치에 비유한 것도 놀랄 만하다. 이는 문법을 바로 잡아주는 것이 전혀 고맙지 않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오히려 인류의 적이라고 여겨지는 나치에게 비유함으로써 그들을 과도하게 폄하하고 있다. 사실 나는 국어교사로 교실에서 맞춤법을 가르치고 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의 맞춤법 교정을 해 주는 것을 즐겨했다. 아예 전문적으로 나서서 이 일을 했다. 오래 전에 지역 신문에서 ‘바른말 고운 말’이라는 칼럼을 연재했다. 아마도 3년을 넘게 한 것 같다. 이어서 인터넷 매체에 같은 성격의 글을 연재했다. 지금도 우리말 사용에 대한 성찰의 글을 쓰고 있다. 성과도 컸다. 독자가 많았다. 글을 연재하는 동안에 편지로 꾸준히 질문을 해 오고 답을 준 것에 고마워했다. 인터넷 매체 글은 포털에 게재되어 하루 동안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댓글도 엄청 달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께서 온라인에서 댓글을 단 적이 있는데, 그때 내 글에도 접근해서 글을 남겼다. 연재한 글을 책으로 묶고, 여기 글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두 편이 실렸다. 그리고 교육방송 고등학교 교재에도 두 편이 실렸다. 뿐만 아니라 공무원 시험 교재, 대입 용 고등학교 문제집 등에 내 글이 실리고 있다. 그러나 맞춤법 오류를 수정해 주는 사람들을 ‘문법나치’라고 부르는 것처럼 나도 저항을 많이 받았다. 연극 제목을 지적했는데, 관계자가 수용할 수 없다고 항의를 했다. 신원을 정확히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집단 메일을 보내기도 했다. 예를 갖추어 정중히 오류 사항을 이야기하고 고치기를 원했지만 돌아오는 것은 무시와 멸시인 경우도 많았다. 우리가 사는 환경이 오염되지 않아야 우리가 건강하게 살 수 있다. 그래서 환경오염을 걱정하고 정화를 위해 노력한다. 마찬가지다.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도 끊임없이 수정하지 않으면 오염물이 된다. 살피고 다듬어야 깨끗하게 되고 우리 후손에게 온전한 모습으로 물려 줄 수 있다. 언어는 생성과 소멸의 역사성이 있다. 그래서 자칫 우리가 잘못 가꾸면 왜곡된 언어를 남겨 줄 수가 있다. 간혹 우리말 문법이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다. 우리말 문법을 얼마나 공부했는지. 그들은 영어 공부는 열심히 하면서 우리 문법 공부는 게을리 했다. 아니 아예 안 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매일 사용하는 언어이기 때문에 문법 공부를 하면 어렵지 않다. 그리고 글을 완벽하게 쓰는 사람은 드물다. 사실 나도 자신이 없다. 글이란 관심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면 잘 쓰게 되어 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인문학 열풍이 불고 있다. 이와 관련된 강좌도 많이 개최하고 있다. 그런데 관련 교재가 매번 ‘논어, 맹자, 도덕경’ 등 에 서양 고전이 판을 치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필요한 ‘난중일기, 징비록, 목민심서’ 등은 없다. 특히 나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반드시 ‘훈민정음 해례본’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훈민정음이야말로 우리 인문학의 성전이 될 수 있다. 훈민정음이 인문학 강의 서적에 들어가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가 기본을 지나치고 있다는 증거이다. 기본을 지나치고 큰 탑을 쌓는 것은 사상누각이 된다. 지금은 누구나 블로그, 페이스북 등에 글을 쓰는 시대이다. 그러나 그 글은 생명력이 있고 독자에게 건강한 소통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울러 올바른 문장 표현과 맞춤법은 필수적으로 무장해야 한다. 맞춤법을 지키고 더 나가서 문법에 맞는 문장 사용, 좋은 표현을 하는 것은 모국어를 사용하는 사람으로서 감당해야 할 최소한의 몫이고 의무이다.
김동수 선생님께 선생님, 2학년 7반 제자였던 박진표입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 생각이 나서 편지를 올립니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우리 2학년 7반. 그 힘든 시기에도 언제나 담임선생님의 웃음소리에 힘입어 항상 밝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저 또한 선생님의 밝은 모습을 닮으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나네요. 알게 모르게 뒤에서 잘 챙겨주시던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아직까지도 잊혀 지지가 않습니다. 선생님 덕분에 우리 2학년 7반이 화합하여 공부도 1등, 운동도 1등 하는 등 정말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렀어도 선생님의 수업이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문학시간이던가요? ‘구지가’를 배울 때 선생님의 특이한 억양과 신바람 나는 춤사위는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구하구하 수기현야 번직이 끽야~~~”를 외치시던 모습을 다시 한 번 뵙고 싶습니다. 그때 선생님을 통해 즐기면서 공부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비로소 깨달았답니다. 아직은 선생님께 부족한 제자이지만 나중에 반드시 훌륭한 사람이 되어 선생님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시고 밝은 모습 또한 그대로 유지해주시기 바랍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 2015년 5월 8일 부족한 제자 드림.
5월 7일(목) 서령고 교무실에서 학습플래너 작성 우수학급에 대한 시상식이 있었다. 학년별로 우수학급은 다음과 같다. 3학년 최우수 학급은 4반, 우수학급은 1반과 2반이며 2학년 최우수 학급은 2반, 우수학급으로는 5반, 9반이 선정됐고, 1학년에서 최우수 학급은 3반, 우수학급으로는 1반, 5반이 선정됐다. 수상한 학급에 축하를 보낸다. 참고로 학습플래너는 공부하는 학생이 스스로의 학습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기주도적 노트를 말한다.
서울시교육감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진행된 1심에서 당선무효형 선고를 받자 교육감 직선제 폐지를 두고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교육감직선제는 최악의 제도라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번 재판 결과가 대법원에서 확정되면 공정택, 곽노현씨에 이어 조 교육감은 3번째로 낙마하는 직선제 서울시교육감이 된다. 직선제로 선출된 교육감 4명 중 3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퇴진했거나 퇴진 위기에 몰린데다, 문용린 전 교육감도 선거법 위반으로벌금형을 받아서 사실상 직선 서울시교육감 4명 전원이 법정에 선 셈이다. 직선제 교육감의 잇따른 '단명'은 교육감직선제 존폐로 불똥이 튀었다. 그간 교원단체가 주장해 온 '직선제교육감 폐지론'에 한층 힘을 실을 뿐만 아니라 헌법소원에도 탄력을 받게 된다. 현행 교육감 직선제는 헌법에 보장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을 해치고, 교육을 정치화로 부추기는 제도이다. 이러한 직선제에 대한 폐해는 학교현장에서 더 심각하다. 4년마다 바뀌는 교육행정은 학교교육의 혼란과 혼돈으로 이어지고 있고, 교육감 선거의 보은인사는 서열과 원칙과 공정성을 무시하는 교육행정으로 비난의 대상으로 되고 있다. 뿐만이 아니다. 선심성 교육정책과 색깔 있는 교육행정은 교육예산의 낭비를 초래하고 교육의 본질까지 왜곡하고 있다. 교육감의 막강한 힘은 그야말로 무소불위다. 이러저런 새로운 교육으로 학교는 혼란으로 시달리기에 바쁘다. 교육정책이나 제도는 대통령이 바꿔도 변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일관된 교육을 추진할 수 있다. 교육이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교육결과가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진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처럼 교육감이 바뀔 때마다 달라지는 교육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온당치 못한 교육이다. 공교육을 살리고 교육을 혁신한다고 하는 말고 어찌보면 교육감의 선거전략에 불과하다. 그렇게 교육이 쉽게 바뀌고 교육적이었다면 왜 지금까지 바꿔지고 개선되지 않았겠는가. 교육에는 정답이 없다. 그만큼 교육적 요인이나 요소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양한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교육은 갈수록 획일화가 심해지고 있다. 바로 교육감의 교육적 치적을 드러내기 위한 교육정책으로 바뀌기 때문이다. 이같은 결과도 직선 교육감의 폐해이다. 대한민국 수도인 서울시 교육감이 죄인으로 전락하는 일이 벌써 세 번씩이나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정말 안타깝다. 더군다나 교육감은 학생들이 지켜보는 가장 모범적인 교육자다. 이런 분의 모습이 법정에 서는 그 자체도 부끄러운 것이다.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 보장의 헌법가치를 외면하고 고도의 정치 행위인 선거제도를 통해 교육수장을 선출하는 교육직선제는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 교육적이지 않으며 당장 고쳐야 우리 학생들이 더 이상의 폐해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한국은 사교육 공화국이라는 지표가 다시 증명됐다. 즉 한국에서는 4년제 대졸자가 취업을 위한 사교육에 기간은 1.2년, 비용은 평균 500만원 넘게 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015년 한국고용정보원이 발간한 '4년제 대졸자의 취업 사교육 기간 및 비용' 자료에 따르면 2012년 2월 대졸자(2011년 8월 대졸자 포함) 1만 8천2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입학부터 졸업까지 걸린 기간은 평균 5.2년이었다. 정규 학제 이수 후에도 1년 이상 사교육을 이수해야만 비로소 정규 취업을 한다는 반증이다. 즉 대학의 정규 과정 4년을 제외한 1.2년을 어학연수, 공무원 시험 준비, 자격증 취득 등 취업 사교육에 쓴 셈이다. 대졸 이후에 취업을 위한 사교육에 엄청난 물심양면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것이다. 선언적으로 각 대학들이 취업률 1위, 상위권 취업률, 공무원 사관학교, 기업체 취업률 1위, 정규직 취업률 전국 1위 등 그럴싸한 광고 문구를 제시하고 있지만, 실상은 취업하기가 ‘낙타 바늘구멍 통과하기’처럼어려운 것이다. 구체적으러 대졸자의 특성별로 구분해서 분석해 보면 남성(1.4년)이 여성(1.1년)보다, 사립대 졸업자(1.3년)가 국공립대 졸업자(1.1년)보다, 수도권 소재 대학 졸업자(1.5년)가 비수도권 대학 졸업자(1.1년)보다 취업 사교육 기간이 더 길었다. 상대적으로 사교육 기간이 긴 대학이 취업이 어려운 구조인 것이다. 또한, 전공별로는 인문·사회 계열(1.5년)의 취업 사교육 기간이 가장 길었고, 교육 계열(0.5년)이 가장 짧았다. 4년제 대졸자의 취업 사교육 비용은 평균 511만원으로 총 대학 교육비의 12.5%를 차지했다. 대학 등록금만큼의 사교육비를 지불해야만 겨우 취업의 문을 통과할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여성(558만원)이 남성(468만원)보다, 수도권 대학 출신(631만원)이 비수도권 대학 출신(435만원)보다, 사립대 졸업자(536만원)가 국공립대 졸업자(442만원)보다 더 많은 사교육 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이한 사항은 부모의 소득 차에 따른 취업 사교육 비용의 격차도 컸다. 학생들이 대학 입학 당시 부모 소득이 월 1천만원 이상인 대졸자의 사교육 비용은 1천92만원에 달했지만, 부모 소득이 월 100만~300만원인 대졸자의 사교육 비용은 363만원에 불과했다. 구체적인 사교육 비용을 유형별로 보면 어학연수 비용이 1천541만원으로 가장 많이 들었고, 공무원 및 전문자격 준비(900만원), 교육 및 훈련(126만원), 자격증 취득(112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같은 대졸자의 사교육비 대거 지출은 우리나라 고등 교육의 전면적 혁신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즉 16년 간의 6.3.3.4 학제의 정규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이수하면 어렵지 않게 취업을 할 수 있도록 체제가 확립돼야 하는데, 우리나라 현실은 영 그렇지 못한 현실인 것이다. 대졸자들이 졸업과 동시에 정규 취업을 하는 바람직한 체제가 확립되려면, 대학의 교육과정과 사회에 요구하는 인재의 역량이 상호 연계돼야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대학 현실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 대학의 교육과정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의 역량과 연계되려면 사회에서 요구하는 자질과 능력을 담보하는 ‘친환경 교과목’이 대거 설강, 이수돼야 한다. 예비 교사 양성 대학인 교대, 사대도 마찬가지이다. 현재 이들 교원 양성 대학의 ‘친환경적 교과목’은 졸업, 취업과 동시에 적용할 수 있는 ‘교직실무’와 ‘학교폭력예방과 대책’ 정도뿐이다. 교대, 사대를 졸업하고도 공문 한 장 제대로 작성하지 못하는 것이 우리나라 사범교육의 현주소인 것이다. 결국 교대, 사대 등 예비 교사 양성대학에서 취업률을 높이고, 졸업생들이 취업과 동시에 학교의 교사로서 그 능력과 자질을 최대한 발휘토록 하려면 이들 대학의 교육과정과 사회 변화에 따른 사회와 학교가 요구하는 역량과 자질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하는 교과목 설강과 교육, 그리고 대학에서 이수한 교과목의 내용을 부적응 없이 온전히 학생 교육과 학교 업무 수행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과 교과목 개설부터 전면 재검토돼야 할 것이다.
좋은 선생님은 어떤 선생님인가? 학생들에게 孝를 가르치는 선생님일 것이다. 오늘은 어버이의 날이다. 부모님의 가치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분이 부모님이다. 그러므로 부모님을 제일 사랑해야 하고 부모님을 존경해야 한다. 부모님의 최상의 자리에 올려놓아야 하고 부모님을 최고의 선생님으로 인정해야 한다. 이렇게 되도록 지도하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다. 부모님은 나의 생명의 근원이다. 부모님은 어릴 때부터 자녀에게 사랑을 베푸신 분이다. 부모님은 자신들의 헌신과 희생을 하면서도 자녀들을 사랑하셨다. 이것 깨닫도록 지도해야 할 것이다. 부모님은 나의 제1의 선생님이다. 부모님의 가르침보다 앞선 가르침은 이 세상에는 없다. 부모님이 자식에게 잘못 가르치지 않는다. 나쁜 것 가르치지 않는다. 바른 길 가르친다. 바른 방향 가르친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가르친다. 이런 좋은 선생님을 만났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부모님의 은혜를 무엇으로 보답해야 할까? 누누이 강조하지만 우선 말(언어)이다. 말로써 부모님에게 ‘부모님,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면 부모님은 웃으신다. 기뻐하신다. ‘그래 나도 너를 사랑한단다.’라고 말씀을 하신다. 말로 부모님께 효도하면 말로 응답을 받는다. 주고 받는 것이 부모와 자식 간의 이루어지는 신선한 교제다. 부모님에게 상처가 되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도록 잘 가르쳐야 할 것이다. 글로써 부모님께 효도 한번 해보도록 지도해보면 좋을 것 같다. 말은 오래가지 못해 약효가 약하다. 하지만 글은 말보다 훨씬 약효가 오래간다. 글로써 ‘어머님, 아버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공부하겠습니다. 부모님 건강하세요...’라는 편지를 보내면 부모님을 마음이 어떠할까? 기쁨이 넘치고 감격하게 되며 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다. 감동의 부모님은 그 편지를 오래도록 보관한다. 힘들 때 괴로울 때 어려울 때 자녀의 편지를 다시 꺼내어 읽어보고 힘을 낸다. 글은 말보다 오래간다. 평생 간다. 효과가 크다. 행동으로써 부모님을 기쁘시게 하도록 지도하면 좋을 것 같다. 평소에 말을 안 듣고 속을 상하게 했더라도 이제부터 부모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하나씩 고쳐나가면 부모님은 엄청 좋아할 것이다. ‘내 자식이 이렇게 달라졌구나. 자식 키운 보람이 있네.’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다. 그리고는 부모님께서는 따뜻하게 안아주신다. 그리고 용돈의 일부를 사용해서 부모님의 가슴에 꽃이 피도록 하면 좋을 것 같다. 이런 내용의 것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은 분명 좋은 선생님일 것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가정을 중시하는 학생 되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다. 부모님을 귀중하게 여기는 자녀되게 지도해야 할 것 같다. 우리 선생님들도 가까이서, 멀리서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 부모님을 외롭지 않게 해드려야 한다. 전화로든, 문자로든, 어떤 형태이든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좋은 선생님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버이날이 부모님이 슬퍼하는 날이 되면 안 된다. 차라리 어버이날이 없었더라면, 하고 탄식하는 부모님이 한 분이라도 나오면 안 된다. 부모님을 기쁘시게 해드리는 그 모습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선생님은 분명 좋은 선생님이다. 효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효를 귀하게 여길 줄 아는 학생은 잘 배운 학생들이다. 효를 우습게 생각하는 학생은 앞길이 어둡다. 부모님의 최상의 자리에 앉히고 부모님을 제1의 선생님으로 여기고 부모님에게 최고의 선물로 보답하는 어버이날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