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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육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거꾸로 학습법(flipped learning·플립 러닝)’의 창시자인 존 버그만이 한국을 찾았다. 대교문화재단과 한국교총, 세계청소년문화재단은 17일 서울 대교타워에서 2015글로벌 교육포럼을 개최, ICT융합교육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기조연설을 맡은 존 버그만은 “미래의 수업은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학생이 수업의 주도권을 갖고 교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방향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며 “교사가 지식을 전달하고 학생들은 이해, 암기에만 그치는 방식에서 벗어나 미리 공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교실에선 토론하며 분석, 평가, 창조하는 활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블룸의 교육목표 분류에 따라 상위 단계에 있는 적용, 분석, 평가, 창조 등의 활동을 수업시간에 진행하면서 보다 깊이 있는 배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가 고안한 거꾸로 학습법은 수업 전에 교사가 동영상으로 공부할 내용을 녹화해 제공하면 학생들이 동영상을 통해 기본 지식을 습득하고 교실에서는 토론이나 심화 학습을 하는 방식이다. 국내에선 2012년 카이스트와 울산과학기술대를 중심으로 도입해 현재 250여개 학교에서 이를 도입한 수업을 하고 있다. 그는 “꼭 기억해야 하는 것은 암기해야 한다”며 “주입식 교육과 플립러닝을 절충하는 것이 교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교실을 뒤집어라: 매일 모든 학급의 모든 학생에게 다가가기’라는 저서로 세계적인 관심을 모은 그는 현재 국어, 사회, 과학 등 과목별로 거꾸로 학습법을 적용한 수업을 주제로 책을 집필하고 있다.
스위스에서는 직업학교와 기업의 실습을 병행하는 고교과정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14일 한국교총을 방문한 한스 유르크 켈러 취리히 교원대 교수는 직업교육을 중시하는 스위스의 교육 제도에 대해 소개했다. 취리히 교원대학교 대표단은 한국의 교원양성제도, 과학기술 교육 등을 살펴보기 위해 14~18일 한국을 방문, 그 첫 번째 일정으로 교총을 찾았다. 켈러 교수는 “직업학교와 기업실습을 병행하는 스위스의 듀얼 시스템을 토대로 한국에서도 일·학습 병행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들었다”고 언급했다. 스위스에서는 초·중학교 의무교육 9년을 마치면 학생 3분의 2정도가 이 듀얼 시스템이 적용된 직업 훈련을 받는다. 목수, 제빵, 미용부터 비서 업무 등 사무직까지 200여 직종의 훈련이 가능하다. 2~4년의 과정을 마치고 취직을 하거나 상급학교인 기술전문대학에 진학해 학업을 이어갈 수도 있다. 나머지 3분의 1의 학생만이 대학진학을 목표로 고교(김나지움)로 진학한다. 김나지움도 가르치는 과목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학교로 구성돼 있다. 의사나 성직자 등을 목표로 하면 초등 6년 과정을 마친 뒤 바로 6년반 과정의 고교로 진학한다. 이곳에서는 라틴어를 포함해 최소 3개국어, 수학이나 과학 등을 학습한다. 그 외에 4년 반 과정으로 언어나 수학·과학, 경제학을 중점으로 하는 고교 등이 있다. 대학보다는 직업 교육의 가치를 중요시 여기는 사회적 풍토로 인해 이곳에서는 국민의 20%정도만 대졸이다. 50%는 직업학교, 그 나머지는 고졸 학력을 갖고 있다. 켈러 교수는 “의무교육 외에 고등교육은 중요시되지 않는다”며 “직업 훈련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고 직업 실습을 통해 실질적인 지식을 배운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다보니 고등학교 졸업장인 마투라만 있으면 스위스의 약대를 제외한 모든 대학에 입학할 권리가 주어진다. 우리나라의 수능과 같은 전국적인 대입 시험이 없다. 스위스의 종합대학교는 총 12개로서 연방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2곳과 칸톤(주)에서 운영하는 일반대학 10곳이 있다. 대학에서도 인문·사회보다 과학이나 기술 전공을 더 중시한다. 대학 자체적으로도 정원을 정하지 않다보니, 학생들은 경쟁을 거치지 않고 원하는 대학, 전공을 선택하게 된다. 그래서 취리히 교원대의 경우, 한해에는 300명의 입학생이 있다가도 다음 해에는 600명이 되기도 해서 학생 수급을 예측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대학 수업료도 실비의 약 5% 수준인 연간 1300프랑(157만원 정도) 정도만 학생에게 부담시키고 있다. 직업 훈련을 마친 학생들이 가는 기술전문대학은 스위스의 7개 권역별로 1개씩 운영되고 최근에 사립대 1곳이 정부 인가를 받아 총 8곳이다. 3년 과정의 대학으로 이곳에서도 실험 이나 현장 실습을 위주로 하고 있다. 그 외에 예술 교육으로 특화된 7개 고등교육기관, 교사 양성을 위한 21개 사범대학 기관 등이 있다. 켈러 교수는 스위스에서 직업교육을 홍보하는 포스터를 보여줬다. 모발과 타조의 얼굴이 나와 있는 사진에는 ‘실습생을 이발사로 만들어라, 그러면 그가 생물학자가 될 것이다-전문직의 미래는 밝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그는 “이발사로 실습을 하다가 직업학교에서 높은 수준의 자격증을 따거나 대학으로 가서 생물학자가 될 수도 있다는 스위스 교육의 장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스위스에서는 이렇게 진로를 변경하는 학생들이 매우 많고 그에 따른 다양한 통로가 열려 있어 실패의 길로 빠지는 경우가 매우 극소수”라고 밝혔다. 스위스가 세계 행복지수에서 꾸준히 1위를 차지하는 비결은 이같은 교육 체계가 큰 몫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저쟝성(浙江省) 융캉시(永康市)의 한 중학교 영어교사 쩌우리(周莉, 44세)는 2009년부터 중학교 고급교사 직급 승진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해마다 결과는 실망적이었다. 워낙 승진 정원이 제한적인데다 교사평가에서 번번이 젊은 교사들에게 밀려왔기 때문이다. 쩌우 교사가 소속된 학교는 저쟝시 교육청으로부터 해마다 고급교사 정원을 많아야 한 두명, 어떤 때는 단 한명도 못해 승진까지 몇 년을 더 기다려야 할지 모른다. 하지만 도시학교 교사인 그는 나은 편이다. 허난성 (河南省) 위저우시(禹州市) 우량진(无梁镇) 용문(龍門)중학교의 교장은 평생을 이 학교에서 근무했다. 사십대에 초등학교 고급교사 직급에 승진한 후 지금까지 상위 직급 승진은 꿈도 꾸지 못한다. 승진을 위해서는 중학교, 혹은 고교로 전근해 관련 규정대로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지방교육청 주최 현장수업 경합에서 수상하거나 연구프로젝트에 참가해야 한다. 하지만 인터넷조차 없는 시골학교에서 이는 하늘에 별따기다. 1986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교사 직급제도는 지금도 여러 문제로 논란을 겪고 있다. 우선 제기되는 것이 학교급에 따라 차별적인 직급제도다. 중국의 초중등학교 교사 직급은 각각 3급교사, 2급교사, 1급 교사, 고급교사, 특급교사로 나뉜다. 특급교사는 전국적으로도 극소수여서 보통 교사들에게 가장 높은 직급은 고급교사다. 하지만 같은 고급교사라도 초중등학교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 초등 교사의 직급은 동급 중학교 교사보다 한 급 낮게 간주된다. 즉 초등교 고급교사는 중등학교 1급교사에 해당하고 중등학교 고급교사는 대학 부교수 급에 상당하다. 초등교 고급교사가 승진을 하려면 중학교나 고교로 전근함과 동시에 규정에 따라 승진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다음 문제는 승진정원 배정제다. 중국은 각 지방교육청에서 관할 지역 초중등학교의 직급별 인원비율에 맞춰 학교에 승진정원을 배정한다. 이러다보니 도시지역에서는 해당 조건을 갖춘 교사들이 배정 승진 정원보다 많아 승진이 어려운가 하면 농촌지역에서는 조건 미달로 정원이 배정됐음에도 승진 추천자가 없는 경우가 허다. 특히 교사이동제가 실시되지 않는 중국에서는 수십 년간 한 학교에 근무하면서 승진 차례를 기다리는 교사가 많다. 승진 평가제도도 문제다. 정원이 제한돼 경쟁 선발에 따른 부담이 크다. 끊임없이 연수에 참여해야 하고 각종 수업경시, 자격증 등을 따야 한다. 시대가 바뀌고 다양한 교수법이 요구되면서 현대적 기술에 익숙한 도시지역 젊은 교사들에게 유리해 중견 교사들의 정체성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 때문에 중국 교육부와 인사부는 올 8월25일, ‘초중등학교 교사 직급제도 개혁에 관한 지도적 의견’을 공동 발표했다. 초등교와 중등학교를 차별한 직급제도를 통일해 초중등을 막론하고 3급교사, 2급교사, 1급교사, 고급교사, 정고급교사로 나눈 것이다. 정고급교사는 대학교수와 직급이 같다. 이는 초중등 교사들의 열정을 불러일으키려는 중국 정부의 대안이다. 하지만 승진 기준은 여전히 높다. 예를 들어 고급교사가 되려면 담임교사 경력이 2년 이상이어야 하고 특색있는 교수법을 갖춰야 하며 성(省)급 이상 연구과제에 참가해야 한다. 정고급교사로 승진하려면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논문발표, 프로젝트 연구 외에도 교사평가 심사위원회에서 주최하는 수업분석, 수업평가, 면접, 논술평가 등 수많은 절차를 거친다. 교육부는 각 지방교육청에 올 12월까지 교사평가와 직급제도 개혁 방안을 제출해 인사부, 교육부 심사를 거치고, 내년에는 새 제도에 의한 첫 교사평가 실시를 주문했다. 하지만 교사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고 단행된 제도여서 어떤 문제가 새로 야기될이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의 한 중학교 3학년 담임인 A교사. 학교폭력, 생활지도로 교원컨설팅까지 할 정도로 경륜이 쌓여있지만 갈수록 담임 맡기가 힘들어진다. 그는 “과거에는 문제 있는 학생들이 전교에 1~2명이었다면 이젠 한 학급에 7~8명씩이나 된다”며 “교사에게 대들고 심지어 폭행까지 한다는 요즘 아이들과 부대끼면서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말도 못한다”고 토로했다. 최근에는 강제전학 등으로 6번이나 학교를 옮긴 학생을 맡으면서 신경 쓸 일이 더 늘었다. 학교폭력에 연루되면 피해·가해 학생은 물론 목격자 진술부터 학부모 상담, 학폭위 관련 서류 준비 등 담임이 처리해야 할 업무가 끝이 없다. 여기에 학부모들의 악성민원으로 교직에 대한 회의까지 들기도 한다. A교사는 “가정 내 갈등으로 학교생활에 불성실해진 아이 문제를 학교에만 책임을 요구하며 교육청까지 찾아가 행패를 부리는 어머니도 있었는데 무조건 학교에서 감내해야 했다”고 말했다. 학생들끼리 다퉈도, 학생 혼자 다쳐도 무조건 담임교사한테 ‘무한 책임’을 떠넘기는 분위기 속에서 담임은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해야 할 자리가 됐다. 이번 국감에서도 담임의 고충과 열악한 처우 문제가 지적됐다. 오죽하면 기간제 교사들이 담임을 맡는 일이 비일비재한 현상이 됐냐는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은 “전국의 담임 중 기간제 교사가 9.1%에 이른다”며 “특히 경기도 중학교에선 30.4%나 됐다”고 밝혔다. 전국의 초중고 교사 37만6000여명 중 4만638명(10.8%)이 기간제 교사. 이 중 담임을 맡은 교사는 2만1000여명(53%)에 이른다. 새누리당 이종훈 의원은 “정교사 중에서 최근 5년간 담임을 한 번도 맡지 않은 교사가 대전·충남 지역에서 1480명인데, 기간제 담임 숫자인 1142명보다 많은 숫자”라며 “비단 인력부족으로 기간제 교사가 담임을 맡는 것이 아니다. 담임에 대한 적절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교사들이 담임을 기피하다보니 젊은 기간제 교사들에게 담임 업무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로 12년째 제자리인 담임 수당 11만원, 차라리 안받고 안하겠다는 것이 교직사회의 분위기다. 서울 중학교 1학년 담임인 B교사는 “교사들 사이에선 담임을 맡으면 주어진 수업시수 외에도 조·종례, 청소지도 등으로 매일 2시간, 일주일이면 10시간씩 일을 더 한다고 본다”며 “여기에 상담이나 학교폭력 등 사건이 터지면 방과 후나 쉬는 시간까지 반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장 업무도 힘들긴 하지만 담임을 맡는 것보다는 낫다는 생각에 8만원 수당 받는 부장을 맡은 경우도 있다”며 “아이도 어리고 여건이 안된다며 30대 후반에 부장을 단 선생님도 있다”고 밝혔다. 고3 담임을 맡은 교원들은 사실상 개인적인 시간을 갖기도 어려울 정도다. 경기 지역 고3 담임인 C교사는 “최근에 수시접수를 하면서 36명 학생과 일일이 상담하며 대여섯 군데씩 지원할 학교를 정하다보니 10시 전에 퇴근할 수 없었다”며 “추석 연휴 때도 면접이나 논술 준비를 위해 학교에 나와야 한다”고 전했다. 요즘 대입에선 자소서나 추천서가 추가돼 벌써 11개의 추천서를 써야 했고, 학교생활기록부 비중도 높아 이를 마무리하려다보니 업무가 산더미다. 고3담임에겐 성과급 우대 조건까지 내걸었지만 차라리 안 받고 말자는 분위기다. 여교원이 늘면서 출산이나 육아로 담임을 기피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자기 아이를 늦게까지 맡길 곳도 없는 상황에서 담임 업무까지 맡기 어렵다보니 여교원들은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학생 교육과 다소 무관한 각종 공문들이 일을 보탠다. 경기도 지역 D교사는 “사회에서 이슈가 되면 관련된 통계자료를 국회에서 하루 안에 해달라고 공문이 온다. 그것도 최근 5년치를 달라고 하는데 당시 담당자도 아니라 일일이 자료를 찾아야 하고 이미 학교정보공시 홈페이지에 나온 것을 자기네 입맛에 맞게 재가공해달라고 한다. 그러면 수업도 제대로 못한 채 서류에 매달려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행정실무사를 학교에 두곤 있지만, 행정실 소속이라 일을 맡기기도 애매하고` 일일이 설명하느니 직접 하는 게 더 낫겠다는 것이 대다수 담임들의 정서다. 담임에 대한 존경·존중은 내팽개처진 지 오랜 상황에서 사명감만 요구하는 외부 시선은 상처만 준다. 이에 따라 교총은 교권보호법 제정과 담임 수당 인상에 진력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가동된 ‘교원 및 공무원의 인사정책 협의기구’ 논의는 물론 청와대, 국회 요로를 통해 지속적인 정책활동을 펴고 있다.
지금 이 땅의 선생님들은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허명(虛名)을 버린 지 오래다. 앞에선 화려한 존경의 말을, 뒤에선 코웃음 치는 사회적 대우를 받는 게 요즘 교육계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선생님들의 쳐진 어깨를 펼 수 있도록 꾸준한 기회를 만들어 준 한국교총에 감사 드린다. 이 땅의 모든 선생님들은 드러내 놓고 뽐내지 않을 뿐 묵묵히 아이들의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수기는 일선의 모든 선생님들 하나하나의 노력에 비해 하찮은 것이지만, 27년만의 감동에 잠시 흥분해(물론 영국이의 사전 허락이 있었지만)막상 밖으로 드러내 놓고 보니 부끄럽기 짝이 없다. 지금도 학생들을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뒤에 서서 다독이며 열심히 가르치고 계시는 모든 선생님들, 그리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엇나가지 않고 바르게 자라준 제자 영국이와 이 영광을 함께 하고 싶다.
2013년 햇살 따뜻한 어느 봄날. “교감 선생님! 전화 받아보세요. 제자라고 하는 분이 바꿔 달라는데요?”라며 옆자리의 행정 실무사가 전화를 돌려줬다. “저, 혹시 이우창 선생님 아니신가요? 저 영국(가명)인데 기억나세요?” 수화기 저편에서 굵직한 남자 목소리가 들려 왔다. 잠시 멍했다. ‘영국이의 소식을 영국이 목소리로 직접 듣다니….’ “기억하다마다, 내가 너를 어떻게 잊을 수 있겠니?” 순간 나는 27년 전의 기억을 더듬고 있었다. 그리고 퇴근하자마자 중요한 일들을 교육 일기처럼 써 놓은 옛날 자료들을 들추기 시작했다. 교직에 발을 들여놓은 후 두 번째 학교에서 4학년을 담임했던 1986년 3월 어느 날, 세련돼 보이는 어머니와 함께 눈이 반짝반짝 빛나고, 입을 야무지게 꽉 다문 영국이라는 이름을 가진 의젓한 사내 녀석이 우리 반에 전학 왔다. 영국이의 모습은 내가 느낀 첫 인상처럼 자신감이 넘쳤으며, 기존 학생들보다 발표나 행동이 훨씬 활발했다. 그때부터 5월까지, 영국이는 결석은 물론 지각 한 번 없이 성실하게 학교생활을 하며, 우리 반에서 1등을 도맡아 할 정도로 성적도 우수한 학생이었다. 그러던 영국이가 6월 초순부터 하루, 이틀 결석을 하는 일이 잦아졌다. 이유를 물으니 그 때마다 감기가 심해서 그렇다고 했다. 매일 매일 검사하는 일기에서도 별다른 징후를 발견할 수 없었기에 “날씨가 따뜻한데 웬 감기니? 건강해야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런데 6월 말 쯤, 영국이 종아리가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는 것을 봤다. 방과 후 교실에 남겨 자초지종을 물었더니, 엄마 말씀에 대들어 엄마한테 맞은 것이라고 했다. 엄마가 젊고 세련돼 보이던데 애한테 왜 이렇게 심하게 매를 드는지 묻고 싶었다. 하지만 구체적인 얘기를 꺼리는 것 같아 꼬치꼬치 캐묻는 대신 “우리 앞으로는 일기장으로 대화하자”는 약속을 하고 상담을 마쳤다. 그 날 이후 대화 일기장을 통해서나마 영국이에게 힘과 용기를 주려고 영국이가 써 놓은 일기보다 더 많은 양의 내용을 매일매일 기록해줬다. 나의 관심 덕분인지 영국이는 학교도 빠지지 않았고 아주 재미있게 학교생활을 하면서 여름 방학을 맞이했다. 방학 중에는 영국이도 잘 지내겠거니 생각하고, 나 역시 방학을 보람 있게 보내고 개학을 맞이했다. 그런데 개학날, 영국이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또 무슨 일이 있나? 걱정하면서 하루 이틀을 보낸 후에 안 되겠다 싶어 동네 아이들을 시켜 알아봤더니, 영국이 어머니께서 문은 열어주지도 않은 채 ‘영국이가 아파서 학교에 못 간다’는 말만 하셨다고 했다. 삼일 째 결석이 계속되자 걱정스런 마음에 나는 영국이 집을 방문했다. 영국이 어머님은 영국이가 친척집에 갔다고 했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영국이를 외국에 이민 보내려고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민을 보내더라도 결정되기 전에는 학교에 보내달라는 부탁을 하고 집을 나왔다. 영국이집을 나오다가 옆집에 사는 작년 제자 희선이 어머니와 눈이 마주쳤다. 음료수라도 한잔 하고 가시라며 붙잡는 바람에 집에 들어가게 됐다. 자연스럽게 가정방문 일을 얘기하다가 영국이네 집 사정얘기를 간접적으로 듣게 됐다. 가정은 부유한 편이나 영국이 아버지는 전 부인과 이혼했으며, 지금의 부인은 영국이의 새어머니이고, 새어머니가 본인 핏줄인 아들을 낳고나서 전처 자식들인 영국이와 영국이 누나 에게 체벌과 욕설을 하며 심하게 대한다는 것이었다. 그나마 누나는 집안 청소도 하고, 갓난아이도 돌봐주고 하니 좀 나은데, 영국이한테는 유독 심하게 한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집을 나가 버렸다는 것이다. 아마 자기 친자식에게 유산이 상속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짐작된다고 했다. 한참 동안 멍하니 듣고 있으려니, 그동안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라고 자부했던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영국이가 결석 할 때, 아니 종아리에 멍이 들었을 때만이라도 주의를 조금만 더 기울였더라면 어린 마음에 이런 상처와 아픔이 덜 했을텐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 자신이 밉고, 영국이에게 미안하기까지 했다. 시간이 지체되면 안 되겠다 싶어 퇴근시간까지 기다려 영국이 아버지를 만났다. 같이 있을 땐 엄마가 애들한테 잘 대해 줘서 이런 일을 잘 몰랐다가 최근에야 대강 알게 됐다고 했다. 새로 낳은 아이도 있고 그렇다고 또 이혼을 하기는 힘들고 해서 할 수 없이 영국이를 외국에 입양시키는 일을 알아보고 다닌다고 했다. 영국이 어머니가 이민이라고 한 얘기도 아마 입양이었던 것 같다. 영국이 아버님께 “영국이를 찾으면 우리 집에서 당분간 데리고 있겠다” 했더니 고개를 숙이시며 고마워했다. 그날 이후로 나는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도움, 인근 파출소 경찰들의 협조를 얻어 4일 만에 영국이를 찾을 수 있었다. 영국이의 모습은 눈만 반짝일 뿐 얼굴도 수척해있고, 옷도 얼굴도 엉망으로 더러워진 모습이 그야말로 거지 그 자체였다. 생활도 마찬가지였다. 친구들 집에서 얻어먹고, 헛간에서 몰래 자고, 다른 동네 교회에서 잠도 자면서 생활했다고 했다. 나는 영국이를 자취집에 데리고 가서 목욕도 시키고, 밥도 해서 먹였다. 학교에서는 페스탈로치가 나타났다고 선의의 놀림을 받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보람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뿌듯했다. 더불어 마음 한 쪽에서는 ‘저 녀석을 어떻게 키워야 하나?’ 라는 걱정이 늘 자리 잡고 있었다. 오후와 저녁시간에는 결석으로 뒤쳐졌던 학업을 보충했고, 아침에는 규칙적으로 동산에 올라가 산책하면서 장래 희망에 대한 이야기, 가족은 소중한 것이라며 부모님을 이해시키는 이야기, 영국이의 훌륭한 장점들을 이야기하는 등 하루하루를 즐겁게 지냈다. 또, 영국이에게 꾸밈없는 내 생활이나 솔직함을 보여주고 사랑의 의미를 가르쳐 주려고 여자 친구를 만나러 갈 때에도 데리고 다녔다. 멀리 공원에 가서 놀이기구도 타고, 솜사탕도 사먹고, 라면도 같이 끓여 먹었다. 처음에는 마지못해 따라왔던 영국이는 어느새 우리집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었으며, 성적도 1등을 되찾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려 지냈다. 그러던 어느 날, 영국이 아버지가 본인이 신경 쓰겠다며 이제 집으로 데려 가겠다고 했다. 아버지와 철저히 약속을 한 후 영국이는 집으로 돌아갔고, 그 이후로 나는 영국이 아버지와 영국이의 생활에 대해 수시로 연락했다. 물론 등교 후 영국이는 나의 차지였으며, 2학기 동안 나의 관심은 온통 영국이에게 쏠려 있었다. 그 해 하얀 눈이 내리던 12월 초순이었다. 옆 도시에서 살고 있던 영국이의 고모가 찾아오셨다. 가족회의 결과에 따라 영국이를 본인 집으로 데려가겠다고 했다. 고모에게 세심하게 살펴봐 줄 것을 부탁드리면서 영국이가 고모 집에서 안정적으로 지내길 진심으로 기원했다. 5학년 진급 후에도 고모 집에서 아주 건강하게 잘 생활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고, 새 담임선생님도 영국이가 훨씬 밝아졌다는 얘기를 해 주셔서 안도감을 느꼈다. 그러던 5월의 어느 날, 영국이가 학교에 갑자기 나오지 않더니, 그 소식마저도 알 길이 없었다. 어떻게 된 건지 고모 집과 영국이 집에 들러 봤더니 두 군데 다 이사를 가고 없었다. 흘러 들리는 얘기로 영국이가 외국으로 갔다는 소문만 들을 수 있었다. 아마, 결국은 입양이었나 보다. 연락도 않고 가버린 영국이나 그 주위 사람들에게 느끼는 서운함보다 ‘그 어린 녀석이 새로운 환경에서 어떻게 생활할까?’하는 안쓰러움과 걱정으로 마음이 아려왔다. 그렇게 영국이는 나에게서 점점 멀어져갔다. 그런데 그런 영국이에게서 전화가 온 것이다. 자신의 어릴 때 기억을 더듬어 나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다는 것이었다. 만나자고 약속한 날 예쁜 꽃이 활짝 핀 화분을 들고 건장한 남자가 학교로 찾아왔다. 그간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걱정했던 입양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 집과 고모 집을 왔다 갔다 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성에 입사했다가 다시 공부해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지금은 대도시 초등학교에서 부장교사로 근무하는 멋진 선생님이 돼 있었다. 누나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결혼해 행복하게 잘 살고 있고 했다. ‘그 시골에서는 잘 사는 집이었고, 공부도 잘하는 아이였는데 중학교 졸업이라니….’ 마음이 아팠다. 그 날 우리는 밥을 먹으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앞으로 자주 연락하자고 약속하며 헤어졌다. 그리고 몇 달 후 전화가 왔다. 자신의 결혼식에 주례를 부탁한다며, 우리 집 근처로 여자 친구와 찾아뵙겠다고 했다. 처음엔 “사회적 유명인사도 많고, 같은 학교에 교장선생님도 계시는데 왜 보잘 것 없는 나에게 그 중요한 주례를 부탁하니?” 했더니 “선생님이 아니었으면 오늘 이런 자리는 꿈도 꾸지 못했을 거예요”라면서, 포기하고 싶을 때 마다 항상 선생님을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고 바르게 생활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했다. 또, 선생님처럼 아이들에게 사랑을 전해 주고 싶어 회사도 퇴사하고 선생님의 꿈을 이루게 됐다며, 이 38세 노총각의 주례는 꼭 선생님이 해주셔야 한다며 간청을 하기에 결국 승낙했다. 2013년 12월 1일, 나는 난생 처음으로 주례석에 섰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영국이의 앞날을 진심을 다해 축복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2014년 9월 16일 아침 출근길에 전화를 받았다. “선생님 제 색시 닮은 예쁜 딸을 낳았어요. 제일 먼저 선생님께 기쁜 소식을 전해드리고 싶어 전화 드렸어요” 라는 영국이의 상기된 목소리를 들었다. 가슴이 벅차올랐다. 눈물이 핑 돌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이게 바로 교사로서 느낄 수 있는 보람이 아닐까?’ 그리고 마음 속 기도를 올렸다. 영국이의 힘들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이제는 행복으로 가득 찰 수 있기를….
◇중학부문 △대상 멘사플러스알파(서울보인중) △금상 아고라(인천 삼산중) △은상 눈꽃두동(대전지족중), 더블더블유(울산서여중) ◇고교부문 △대상 통일아카데미(경남 마산제일여고) △금상 통일색동다리(세종 종촌고) △은상 미래-미럴(대전 대성고), 자전거(대구 경북여고)
◇중학부문=중학교 부문 첫 번째 순서를 맡은 ‘태극기 휘날리며’ 팀은 ‘세계 최초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는가?’를 탐구 주제로 발표했다. 이들은 파워포인트 자료를 펴놓고 “여러분, 이게 무엇인지 아십니까? 사람의 체온을 통해 전기를 발생시키는 조병진 카이스트 연구팀의 웨어러블 발전소자로 올해 유네스코 세계 10대 기술에서 그랑프리를 받았습니다. 국력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건 무엇일까요?”라며 서두를 열었다. 네 명의 학생들은 발표 순서를 번갈아가며 우리의 전통 기술인 한옥의 온돌, 거북선의 우수성과 이를 발전시켜 현재 보일러 산업, 조선 산업이 세계적 수준을 선보인 사례를 소개했다. 또 세계최초의 금속활자인 직지와 로켓무기인 신기전은 그 우수성을 이어가지 못한 전통 기술로 꼽았다. 이 같은 역사적 교훈과 경고를 통해 우리의 과학 기술을 발전시키자는 내용의 연구 발표를 마쳤다. 발표가 끝나자 다른 팀들의 질문 공격이 쏟아졌다. ‘너나들이’팀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을 다시 연구한 이유가 있느냐, 이 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얻을 수 있는 성과는 무엇이냐?”며 연구의 기본 취지부터 의문스럽다는 뾰족한 질문으로 발표팀을 당황케 했다. 또 ‘멘사플러스알파’팀은 “거북선에 대해 철갑선이 아니라 송판으로 돼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 어떻게 보시나요?”라는 질문을, ‘나우누리’팀은 “온돌의 특허권이 외국에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며 사실관계를 요구하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탐구발표인 만큼 신선한 아이디어들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챌린저스’팀은 남북통일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통일에 대한 청소년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서는 ‘무한도전’이나 ‘런닝맨’ 등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통일을 소재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소개했다. 또 교육부가 청소년들의 체험위주 통일 교육을 위해 DMZ탐방이나 금강산 수학여행을 진행하고, 매달 통일 인물을 선정해 백두산이나 한라산에서 청소년 캠프를 여는 방법도 있다고 발표했다. ◇고교부문=고교부문에서는 한층 심도 있고 구체적인 탐구발표가 이뤄졌다. ‘통일 인재 육성을 위한 청소년 참여 통일교육 방안’에 대해 발표한 ‘한라에서백두까지’ 팀은 탈북청소년과의 교류 경험과 ‘통일 축전’, ‘통일의 거리 조성’ 등을 통해 학교 안팎에서 실천할 수 있는 통일교육과 통일교육 시범학교 운영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이에 ‘온새미로’ 팀은 “탈북청소년과의 교류는 기본적으로 탈북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의사를 밝혀야만 실현 가능하다”며 “그들의 참여를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라고 질문해 허를 찔렀다. 또 ‘나비효과’ 팀은 “통일교육 중점학교는 극소수의 학생들에게만 치중된 교육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일반 학생들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통일교육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해 눈길을 끌었다. ‘광복 70주년 미래세대의 길, 우리 안에서 답을 찾다’로 발표한 ‘청사초롱’ 팀은 뉴스진행 방식을 택해 발표자가 직접 아나운서와 기자, 전문가의 입장이 돼 발표를 진행했다. 이들은 ‘체‧탐‧토 융합역사교육’, ‘8월 빛 오름달 제정사업’을 바탕으로 한 ‘역사 강국 프로젝트’, ‘새선비정신 확립‧보급’과 ‘우리길 사업’의 추진을 통한 장기적 문화콘텐츠 개발을 제안했다. 고교 부문에서는 이밖에도 ‘동북아시아 평화를 위한 청소년 국제기구 설립 제안’, ‘청소년의 통일의식과 통일교육의 실태’,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코리아를 이룩하기 위한 모든 세대의 노력’ 등 다양한 분야의 탐구발표가 이어졌다.
교육부 개최, 교총 주관…통일‧동북아평화 주제로 중‧고‧대 28개 팀 발표‧토론, 표현력‧창의력 빛나 중등 ‘멘사플러스알파’, 고등 ‘통일아카데미’ 대상 교육부 등이 주최하고 한국교총이 주관한 ‘광복 70년 기념 전국 학생탐구토론대회’가 16~18일 교총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대회는 광복 70년을 맞이해 학생들이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기르고 미래의 주역으로서 자신의 역할과 비전을 정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 위한 것으로 중학부, 고교부, 대학부로 나눠 진행됐다. 개회식에 참석한 황우여 부총리는 “대한민국이 이룬 70년의 역사를 잇고 새로운 도약을 마련하기 위한 긍정적‧미래지향적 철학과 신념이 중요하다”며 “광복 100년을 맞을 미래의 주인공인 학생 여러분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통일, 경제, 문화에 대해 다방면으로 탐구하면서 우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키웠으면 한다”고 말했다. 총 496팀 1984명이 신청했으며 2일까지 진행된 전국 17개 시도대회에서 최종 10개 팀이 이번 본선대회에 참가했다. 대회는 4명의 팀원들이 12분 동안 발표하고 순서를 배정받은 네 개 팀이 순서대로 질의하고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학부문 대상은 서울 보인중 3학년들로 구성된 멘사플러스알파 팀(이희철, 신민혁, 박훈희, 김상협)에 돌아갔다. 대상이 발표되자마자 눈물을 흘린 김상협 군은 “평소 연습했을 때보다 제대로 답변을 못한 것 같아 마음을 졸였는데 이렇게 대상을 타게 될 줄은 몰랐다”며 “대회를 준비하면서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통일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멘사플러스알파팀은 2020년 8월 15일 ‘안다미로도르리’ 투자설명회라는 색다른 콘셉트로 발표했다. 특히, 발표 초반에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까지 동원해 해외 투자를 겨냥한다는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해 주목받았다. ‘안다미로도르리’는 ‘그릇에 넘치도록 많은’을 의미하는 안다미로와 ‘여러 사람들이 돌아가며 함께 먹음’을 뜻하는 도르리가 합쳐진 의미의 남북공동브랜드로 명명했다. 본사를 판문점에 두고, 남과 북 5곳에 식당을 설치하는 등 아시아 대도시까지 확장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이었다. 최영주 지도교사는 “훌륭한 원석들을 만나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아이들이 이제 야 통일에 대해 알기 시작했는데 끝나서 아쉬워한다. 통일과 관련해 학생들의 직접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대회나 행사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인기 심사위원장은 “주제를 입체적‧포괄적‧확산적으로 보는 안목을 가진 팀에 좋은 점수를 줬다”며 “비전과 현실의 관계를 논리적으로 연결 지었는가와 결론에서 나온 대안의 구체성을 중요하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고교부문에서는 경남 마산제일여고의 통일아카데미 팀(윤예본, 이지형, 정지혜, 황현정)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지형 양은 “팀원 중 3명이 모두 교대 진학을 꿈꾸고 있어 통일교육에 자연스레 관심이 갔다”며 “멀리 마산에서 참가하느라 어제 미리 서울에 올라왔는데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통일아카데미는 교육부에서 학교통일교육 담당이 학교정책실 교육과정정책과의 30여개 작은 부서 중에서도 ‘범교과학습’이라는 부서의 여러 업무 중 하나라는데 문제의식을 가졌다. 이들은 보다 전문적인 학교통일교육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통일교육을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창남 심사위원장은 “장시간 동안 준비한 학생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발표와 질의 수준이 높아 앞으로의 미래가 기대된다”며 “다만 자료를 읽는 형태보다는 자료를 충분히 숙지하고 내면화해 발표하는 습관을 기르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 ‘인성 4훈(가훈, 급훈, 군부대훈, 사훈) 실천‧확산 운동을 전개한다. 이는 인성교육을 위한 각계의 실천적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한 것으로 가정, 학교, 사회 등이 각 기관에 맞는 인성교육 목표를 설정하고 인실련에 신청하면 해당 기관이 요구한 가훈, 급훈, 군부대훈, 사훈, 등을 작성해 무료로 제공해주는 인성교육 실천운동이다. 인성훈을 희망하는 기관, 단체, 개인은 인실련 누리집(www.insungedu.or.kr)에 접속, 좌측 ‘인성훈 갖기 캠페인’을 클릭하면 된다. 희망하는 해당 훈을 골라 내용을 작성한 후 보내면 3주 이내에 우편으로 발송된다. ‘인성 4훈 게시 인증샷 이벤트’도 실시한다. 신청해서 받은 인성 4훈과 봉투를 촬영해 인실련 누리집 ‘이벤트 게시판’에 300자 이내의 간단한 글을 남기면 매월 추첨을 통해 소정의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인실련은 이밖에도 가정에서 자녀의 효행 실천을 돕기 위한 무료 교육용 앱 ‘효도앱’을 제작했다. 이 앱에는 효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초‧중학생이 생활 속에서 매일 실천할 수 있는 효행과제들이 담겼다. 또 부모와 자녀가 서로 이해, 소통, 공감할 수 있는 실천 과제들이 제공돼 가정과 교실에서의 인성교육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매일 실천 결과를 저장하고 일기장에 기록할 수 있으며 부모가 칭찬스탬프 기능을 활용해 자녀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또 최신 연구 결과를 반영한 실천과제들이 탑재돼 있으며 연속 실천 일수, 누적 실천 일수 등 통계자료도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최신인성교육 영상자료와 읽기자료, 시 등이 탑재돼 있어 인성교육 보조 자료로 활용 가능하다. 구글플레이스토어와 애플앱스토어에서 ‘효도앱’을 검색하면 누구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초등학교 6년 동안 이렇게 화목한 반에서 생활한 건 처음이었습니다. 남자아이들이 티격태격 거릴 때에도 금방 간단한 게임을 통해 화해시키고 다시 재미있게 놀게 해주시는 선생님은 저의 6학년 담임선생님, 우리 6반의 평화의 달인, 멋진 김달호 선생님이십니다. (중략) 선생님과 교실에서 생활하는 하루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점심시간 선생님과의 급식 데이트였습니다. 급식데이트는 점심시간에 출석번호로 돌아가며 선생님과 마주보고 1:1로 이야기를 나누는 것입니다. 모두들 자기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며, 어떤 이야기를 할지 행복한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선생님과의 데이트 때, 작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과 친한 친구들 이야기, 제가 좋아하는 것들, 저의 꿈에 대해 이야기했고 선생님께서는 선생님의 경험을 가지고 제게 많은 조언을 해 주셨습니다. 급식 데이트가 끝나고 선생님과 폴라로이드 사진기로 다정한 데이트 사진을 찍었습니다. 한층 선생님과 가까워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비록 시간은 짧지만 너무 멋지고 값진 데이트였습니다. 이렇게 모든 아이들이 부러워하는 우리 6반…. 김달호 선생님이 담임이었던 우리 반은 너무 행복했습니다. (이서준 서울 대청중 1학년) 학교보다는 밖으로 더 도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 위해 달래기도 하고 혼내기도 했지만 아이는 점점 더 비뚤어져 갔습니다. 그런 아이로 인해 상담을 갈 때마다 선생님은 단 한 번도 아이를 놓지 않으셨습니다. 학교를 빠지니 성적은 말할 것 없고 출석일수가 모자라 학교에서 자퇴를 권하는 상황까지 이르렀지만 선생님은 언제든 아이가 다시 학교로 돌아올 수 있도록 마음을 열어주셨고 배려해 주고 기다려 주셨습니다. 가을이 깊어갈 쯤 아이 엄마는 세상을 떠나게 됐습니다. 3학년 3반 아이들과 선생님이 그 쓸쓸한 장례식장을 채워줬습니다. 함께 슬퍼해주던 친구들과 선생님을 보면서 아이는 조금씩 마음을 열었습니다. 이후 아이는 학교를 잘 다니고 무사히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은 제가 가지고 있던 교사에 대한 이미지를 한 번에 깨주셨고, 부모의 부재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에게 정말 감사한 분이십니다. 먼 훗날 어른이 되고,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 한 가정의 가장이 되고, 사회의 일원으로 자랐을 때, 선생님의 사랑과 관심이 큰 밑바탕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박정남 서울 문정고 A군 외숙모) 한국지역사회교육협의회(KACE) 서울1‧2‧3지구가 연합 개최하는 ‘선생님 자랑대회’가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위 글은 수상작 중 일부를 발췌한 것이다. ‘우리 선생님이 좋아요!’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는 2860여 명의 서울지역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참여, 스승에 대한 사랑과 존경의 마음을 표현했다. 선생님 자랑대회는 교사들이 자긍심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도록 돕고 좋은 학교문화를 만들자는 취지로 2006년부터 시작됐다. 교사, 학부모, 학생 부문으로 나눠 수상자를 선정하며 교사상은 학생‧학부모들이 응모한 글 에서 발굴한다. 올해는 강순덕 영도초, 김달호 자곡초, 김태웅 창동초, 김희숙 온수초, 노재경 등서초, 문명은 동대부중, 변금교 세화여중, 엄유경 창동초, 장혜원 문정중, 전지현 선사초, 최병근 휘경초 교사가 ‘자랑스런 선생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학생부문에서는 김재은(덕수초 6학년), 방민솔(여의도초 5학년), 이서준(대청중 1학년) 학생이 교육감상인 ‘스승사랑상’을 받았다. 이밖에도 학부모 부문에 주어지는 ‘아름다운 동행상’, 학생부문의 ‘스승존경상’ 등 100여 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스승상을 받은 김달호 자곡초 교사는 “모든 선생님들이 하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 상을 받을 만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좋은 제자를 만난 덕분인 것 같다”며 “앞으로 더 열심히 가르치고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가 되겠다”고 밝혔다. 교육감상을 받은 김재은 양은 5학년 담임이었던 윤창숙 교사와의 추억을 담은 글로 주목받았다. 김 양은 “사춘기를 겪고 있었는데 선생님을 만나고 일기와 독서록 쓰기 습관, 계획을 짜는 습관 등이 길러졌고 지금까지의 학교생활 중 가장 재미있고 행복한 1년이었다”며 “나중에 선생님과 같은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부문에서 수상한 강영숙(온수초 3학년 김현승 군 모) 씨는 “아이의 2학년 담임이었던 김희숙 선생님께서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매일 아이의 상태를 점검하고 상담해주신 덕분에 대화하는 가정, 자녀를 더욱 사랑하는 가정으로 변화할 수 있었다”며 “어머니의 마음으로 학생들을 발전시키고 변화시켜주신 선생님께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23일 지역사회교육회관 소극장에서 이뤄진다.
교총이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교육부의 수정명령을 적법하다고 본 서울고등법원 판결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또 이번 판결을 통해 교육부가 집필기준 정밀화, 교육부 편수·감수 기능 강화 등 제도적 개선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15일 서울고법 행정4부는 한국사 교과서 6종 집필진이 교육부를 상대로 낸 수정명령 취소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원고 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교육부의 수정명령이 재량권 범위 내에 있고 절차도 적법했다고 봤다. 항소심에서 집필진들은 "교육부가 수정심의회를 구성하기 전 TF와 자문위원회를 통해 수정보완 권고사항을 마련했다"며 "수정심의회가 형식적인 절차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교육부 전문가 자문위원회에서 829건의 수정·보완 권고사항을 마련해 반영토록 요청했고, 수정심의회는 8종 교과서의 수정·보완 대조표를 심의해 788건을 승인했으며 교육부가 그 중 41건에 대해 수정명령한 것이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교육부가 TF와 자문위원회의 구성원 명단을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정심의회의 심의가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같은 판결에 대해 교총은 "미래세대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관과 국가관을 심어주는 교육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역사교과서의 오류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며 "오류 역사교과서에 대한 수정명령이 적법하다는 2심 판결을 적극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검정교과서라도 사관(史觀)에 따라 역사적 내용이 달라져서는 결코 안 되며, 동일한 역사적 내용을 담아야 올바른 역사교육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교총은 검정시스템 강화를 촉구했다. 교과서에 오류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검정 교과서 집필기준의 정밀화와 교육과정 내용의 상세화는 물론, 이를 관리 감독할 교육부의 교육과정 편수․감수기능 강화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교총은 "이번 판결이 교육부의 편수·감수기능 강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절감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여·야 김승환 전북교육감 질타 진로교사·교내 CCTV 부족 지적 反삼성 행보에 “학생 외면 처사” 15일 전남도교육청에서 열린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남·광주·전북·제주교육청 합동 국정감사에선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진로진학교사 부족, 학생 안전 소홀, 기초 학력 미달 문제 등이 화두였다. 특히 최근 불거진 반(反)삼성 행보에 대해선 여야 할 것 없이 ‘교육적이지 않다’며 시정을 주문했다. 그러나 김 교육감은 “당분간 현재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강경하게 맞섰다.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은 김 교육감이 페이스북에 ‘전북 지역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 학생들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등에 취직 못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힌 것에 대해 “청년 실업률이 높은 상황에서 학생들의 취업을 막은 건 기회 박탈”이라면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 없이 무조건 가지 말라는데, 교육감인지 정치감인지 모를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도 전북도교육청이 ‘삼성드림클래스 캠프 사업’에 학생 추천을 거부한 것과 관련해 “학생들을 위해 기업에서 마련한 배움의 기회를 자신의 교육철학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참여를 막는 건 비교육적”이라며 “전북의 학생을 돌보는 교육감이라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도 “삼성드림클래스 캠프에 대한 인식에는 동의한다. 성적 상위 3% 학생을 따로 선발한 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삼성의 문제는 사회적인 논의를 거쳐 해결하고 아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로진학교사 부족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진로진학상담교사 배치율이 전국 최하위인 27.3%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혜자 의원은 “오는 12월 23일부터 진로교육법이 시행됨에 따라 초·중등학교에 진로교육을 전담하는 교사를 두게 했는데, 전북은 전국 17개 시·도 평균 배치율(94.9%)과도 큰 격차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형편이 비슷한 다른 시도는 이미 전국 평균 이상의 배치율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김 교육감은 “정부는 기존 교과 교사를 연수시켜 진로진학상담교사로 활용하라지만, 진로진학보다 더 중요한 게 교과 수업”이라면서 진로진학상담교사를 확충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밖에도 학생 안전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회선 의원은 “전국에서 CCTV가 설치 안 된 54개교가 전북도교육청 산하에 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 시대에 예산을 핑계로 CCTV를 설치하지 않는 건 문제가 있다”면서 “학교 현장은 교육감의 철학을 실험하는 곳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도 “전북 지역 학교 CCTV의 74.8%가 범죄 예방 효과가 취약한 100만 화소 미만의 저화질이었다. 그런데도 CCTV 교체 예산은 2012년 이후 한 푼도 배정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 김 교육감은 “예산 부족 문제도 있고, 작은 학교가 다수이기 때문에 교원들만으로도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시정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새정치민주연합 박홍근 의원과 새누리당 이종훈·김학용 의원이 기초 학력 미달 문제를 지적했지만, 김 교육감은 “전북 학생들이 공부를 못한다는 주장은 억울하다. 올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발표한 수능 성적 분석 결과를 보면 전북 학생들이 여러 영역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고 답했다.
경기 북부지역 고문변호사 위촉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17일 ‘경기도 북부지역 고문변호사 위촉식’을 가졌다. 고문변호사로 위촉된 구본원 변호사는 검사 출신으로, 형사 사건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의정부 지역에서 합동법률사무소를 개설, 폭넓은 법률 서비스를 제공한다. 장병문 회장은 “이번 고문변호사 위촉을 계기로 경기 북부지역 교원들의 교권이 보호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면서 “교직의 특성에 맞는 내실 있는 법률 상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대구교총, 시설관리공단 등과 MOU 대구교총(회장 이종목)은 7일과 14일 비지니스골프클럽, 대구광역시 시설관리공단과 각각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교총 회원과 직계존비속은 비지니스골프클럽 이용료와 레슨비를 20% 할인가로 이용할 수 있다. 회원은 복지회원증을, 직계존비속은 복지회원증 및 가족관계증빙서류를 제시하면 된다. 대구광역시 시설관리공단은 대구 지역 교원 대상 직무연수 프로그램 및 체험 교육과정 제공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자세한 내용은 대구교총 홈페이지(tfta.or.kr) 팝업 및 회원 복지 혜택 카테고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립국악원은 10월 15일부터 12월 17일까지 매주 목요일 저녁 국립국악원 연수관에서 서울·경기·인천 지역 중등 교원을 대상으로 국악교육 직무 연수를 개최한다. 중등 교원들의 국악교육 능력 계발과 문화·예술교육 내실화를 위해 마련됐다. 중등 교원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이번 연수는 사물놀이와 단소 실기 과정으로 구성된다. 1인당 참가비는 교구재를 포함해 2만 5000원이다. 참가를 원하는 교원은 국립국악원 e-국악아카데미(www.egugak.go.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문의 02-580-3054
교총은 15일 충북도청에서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조직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10월 11일까지 열리는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세계 최초의 유기농산업엑스포로써 ‘생태의 삶-유기농이 시민을 만나다’를 주제로 괴산 유기농엑스포농원 일대에서 열린다. 생명, 안전한 먹거리, 지구환경·생태 보전 등 우리가 잊고 있었던 소중한 가치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창의·인성교육의 장이 될 전망이다. 업무협약이 맺어짐에 따라 교총은 전국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교원을 대상으로 유기농산업엑스포를 적극 홍보하고 학생들이 현장체험학습 활동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안내할 계획이다. 조직위원회는 교원과 학생이 현장체험학습 단체 관람 시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유기농에 대한 지식과 진정한 의미를 전달하게 될 세계 최초의 유기농산업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이시종 조직위원(충북도지사)은 “전국 초·중·고등학생, 대학생과 학부모, 교원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용을 그린 다음 마지막으로 눈동자를 그린다는 뜻으로 가장 요긴한 부분을 마쳐 일을 끝냄을 이르는 말이다. 무슨 일을 할 때 최후의 중요한 부분을 마무리함으로써 그 일이 완성되는 것이며, 또한 일 자체가 돋보인다는 것을 비유한 말로 세간에 자주 회자되고 있는 고사성어이기도 하다. 한편 어떤 일이 총체적으로는 잘 되었는데 어딘가 한군데 부족한 점이 있을 때 ‘화룡에 점정이 빠졌다’고도 한다. 이 사자성어에 내포된 의미와는 조금 다를 수 있지만, 교육과 관련해 생각해보면 ‘ 누가, 어느 곳에 점정(點睛) 할 수 있을까? 하는 그 점(點)이다. 스승인 교육자의 점정(點睛) 책무는 한 인간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일임이 분명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피교육자에 대한 올바르고 정확한 판단이 완벽을 기하는 중요한 점정(點睛)의 요건일 것이다. 문제는 이와 같은 점정(點睛)을 반드시 부모나 교사가 해야만 하는가를 생각해 본다. 다시 말해 누구보다도 나를 잘 알고 있는 본인 스스로 어느 시기엔가는 자연스럽게 점정(點睛)을 해야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런데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점정(點睛)은 반드시 눈이어야만 할까? 개개인의 성격과 취미 그리고 지향하는 꿈과 목표에 따라서 혹자는 코가 될 수도 있고, 어떤 이는 입이나 귀 아니 손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지금 교육계의 최대 화두이기도 한 창의교육과 모든 교육의 방향이 오직 피교육자가 주인이 되는 방법으로 완전히 탈바꿈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인터넷 카페에 적절한 글이 있어 인용해본다. 덴마크 어떤 대학에서 있었던 일이다. 한 학생이 자신의 시험결과를 납득하지 못해 교수를 찾아왔다. 교수는 학생의 답을 오답으로 처리 했으나 학생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시험문제는 ‘기압계를 사용하여 제시된 건물의 높이를 구하는 것’이었다. 이 문제에 학생은 ‘기압계에 줄을 매달아 건물 옥상에서 아래로 늘어뜨린 뒤 줄의 길이를 잰다’라고 답했다. 중재에 나선 다른 교수가 학생에게 물리학 지식을 이용해 답을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자 학생은 ‘기압계를 가지고 건물 온상에 올라가 아래로 떨어뜨린 후 낙하 시간을 재서 낙하거리=1/2 (중력가속도 x 낙하시간2) 의 공식을 사용해 높이를 구한다’라고 답했다. 처음 학생의 답에 0점을 주었던 교수는 이번 풀이에는 후한 점수를 주며 혹시 다른 답을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물었다. 그러자 학생은 대여섯 가지의 답을 더 내놓았다. 사실 문제 출제의 의도는 ‘고도는 높아질수록 기압이 낮아지는 원리’를 이용해 기압계로 ‘지면과 건물옥상의 기압차를 측정’해 건물의 높이를 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학생은 학교에서 늘 같은 한 가지 답만을 가르치는 게 이해가 안 되고 답답했던 것이다.그 학생의 이름은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닐스보어’다. “넌 눈이 녹으면 뭐가 된다고 생각하니?” “네? 저어… 그래요… 으음… 봄이돼요” 일본 만화에 나오는 어린아이와의 대사이다. 창의성이 중요한 시대. 물이라는 수직적 사고도 당연히 필요하지만 봄이라는 다양한 수평적 사고를 더 중시하는 교육을 나는 제대로 실천하지 못하고 교직생활을 마쳐서 참 아쉽다. 사랑하는 아이들의 교육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교육자들에게 ‘화룡점정’이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심각한 예산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교육청 중 상당수가 교육·시설예산은 크게 줄인 반면, 무상급식 예산은 그대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15일 4개 권역별로 진행된 지방국감에서 교육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지방교육재정 악화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특히 누리과정 재원 부담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자료에 따르면 전국 시·도교육청이 안고 있는 채무 잔액은 총 10조8540억 원에 이른다. 올 한 해 새로 발행된 지방교육채만도 6조1426억 원이다. 반면, 상환액은 1693억 원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대부분 이자상환이었고 원금상환한 곳은 73억 원을 갚은 인천 한 곳밖에 없었다. 이 영향으로 일선 학교들은 교육환경개선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전국 시·도교육청 예산 수요액은 4조407억 원이었으나, 실제 반영된 금액은 1조5234억 원에 그쳐 예산반영율이 4년간 최저인 38%를 기록했다. 기초학력 보장 예산도 크게 줄고 있다. 정진후 정의당 의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175억 원 집행됐던 것이, 2013년에는 811억 원, 2014년에는 643억 원으로 3년새 47%나 줄었다. 집행액과 예산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올해 예산은 431억 원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에도 무상급식만은 건재했다. 조정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자료에 따르면 총액은 1373억원 줄었지만, 지자체 지원 중단으로 내홍을 겪으며 1770억원 가량을 감축한 경남을 제외하면 오히려 늘었다. 지역별로 따져도 대구, 경기, 충북, 전북, 경남을 제외한 대부분 시·도에서 증액했다. 예산 부족을 이유로 학교교육에 직결되는 교육·시설예산을 삭감한 교육청들이 무상급식은 유지·확대한 것이다. 학교 살림이 어려워진 데는 3조9천억원에 달하는 누리과정 예산 탓도 컸지만, 교육감들 역시 자신들의 공약인 무상급식은 끝까지 고수한 셈이어서 비판을 면하긴 힘들다. 교육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무상급식 등 복지예산 확대가 전체 교육예산 파이를 키우는 데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 공약인 자유학기제조차 국비 반영을 거부, 교부금으로 운영토록 한 예산당국이 6조 이상을 복지에 쓰고 있는 교육당국의 증액 요구를 수용할 리 없다는 것이다. 이런 시선은 의원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안홍준 새누리당 의원은 15일 울산광역시교육청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도교육청 감사에서 보편적 복지에 대해 쓴소리를 했다. 안 의원은 "세계적으로 무상급식은 스웨덴, 핀란드 밖에 없고, 미국은 40%, 일본은 14%만 한다"며 "복지는 지속가능해야 하고, 나라가 어려워지면 서민·중산층이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보편적 복지는 맞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상급식비는 하늘에서 떨어진 비용이 아니라 기존 교육청 예산"이라며 "무상급식 때문에 학교 안전 환경개선, 리모델링, 책 걸상 교체 등에 들어가야 할 돈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세종시 고교평준화에 대한 주민 여론조사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교육청이 지나치게 일방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역 교육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 사안임에도 추진 일정이 너무 짧고 의견 수렴과정도 공정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고교평준화는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의 핵심공약이다. 고교 입시제도 개선을 통해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정상화하고 사교육비 절감, 학교 서열화 방지를 통한 고교 균등 발전 등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세종시교육청은 지난해 최 교육감 취임 직후부터 평준화를 위한 작업에 착수, 올해 6월 평준화 절차 및 근거를 규정한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의 고등학교 입학전형 실시 지역 지정 및 해제에 관한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한 후 한층 속도를 올리고 있다. 세종시교육청이 이달 초 발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평준화 찬성의견은 69.1%로 반대 30.9%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평준화 전환을 위한 찬성율 60%를 훌쩍 넘긴 수치여서 교육청은 10월 1~5일로 예정돼 있는 여론조사에 청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정작 지역사회에서는 평준화 추진 방식에 대한 반발이 점점 거세지는 모양새다. 교육청이 평준화를 '절대 선'으로 규정하고 제대로 된 여론 수렴 없이 막무가내로 밀어붙이고 있다는 것이다. 8일 한국자치경제연구원 주최로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열린 공청회에서는 교육청 추진 방식에 대한 성토가 쏟아졌다. 또 교육청 연구진이 내놓은 타당성 조사결과에 대해 많은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A고 교장은 "올해 평준화가 실시된 용인시만 하더라도 7~8년 간 많은 논쟁을 거쳤는데, 우리 교육청은 불과 1년여만에 너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졸속 행정을 비판했다. 또 "타 지역의 경우 평준화는 시민사회 등의 요청에 따라 민(民) 주도록 이뤄진 데 반해 세종시는 중립을 지켜야 할 교육청이 당위성만 편향적으로 홍보하면서 관 주도로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학부모들도 심기가 불편하긴 마찬가지다. B중 학교운영위원장도 교육청의 불공정한 홍보방식을 문제삼았다. 그는 "각종회의나 학교별 설명회, 학교 전광판은 물론 언론과 시민단체까지 동원해 장점만 말하고 있다"고 꼬집은 뒤 "최근 발표된 설문조사 표집 대상도 일부 학부모, 학생, 교사에게 편중된 것 같아 공정성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일각에서 평준화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등 법령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편파적 홍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행정기관이 핵심 정책을 추진할 때 장점만 부각시키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라며 "자유학기제만 하더라도 단점을 알리진 않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평준화는 교육감선거 공약으로 이미 한번 검증받은 정책"이라며 "논의 과정이 부족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고교평준화를 둘러싼 갈등에 대해 세종교총은 교육청의 책임 있고 공정한 정책추진을 주문했다. 엄창섭 세종시교총 회장은 "고교평준화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현재 추진 방식에 대해서는 교육계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도 많은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세종 교육발전을 위해 교육청이 좀 더 공정한 자세로 교육가족과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 학생이 나에게 "학교에는 꼭 가야만 하는 곳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세상이 변하면서 이렇게 묻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이 중 절반 이상이 부적응을 이유로 들었다. 전체 학업중단 학생 수는 2013년에 대비 14.3% 감소해 2010년 이후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여전히 많은 학생이 학교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가 7일 발표한 ‘2015년 학업중단 학생 현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학업 중단 학생은 일 년 전보다 8662명 준 5만 1906명으로 나타났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 1만4886명, 중학생 1만1702명, 고등학생 2만5318명이었다. 이같은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학교부적응 아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들에게 배움이 일어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가? 학교가 아닌 곳에서도 배움이 일어날 수 있다. 이처럼 떠난 아이들에게는 왜 학교가 의미있는 곳으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저는 학교 가는 게 정말 무서워요. 고등학교에 올라가고 얼마 안 돼 사소한 일로 오해를 샀는데 그게 좀 억울해서 울었거든요. 그 뒤부터 아이들이 저만 보면 수군거리기 일쑤예요. 친한 친구가 한 명도 없고요.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오늘도 학교에 가야 한다는 사실이 막막하고 괴로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것이 어는 한 청소년이 겪고 있는 아픔으로 어른들에게 호소하는 내용이다. 요즘 아이들은 덩치는 이전보다 훨씬 크지만 온갖 고민으로 마음이 아프다. 어린 생각에 비친 친구들의 따돌림은 거대한 벽 혹은 절망의 늪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어려서부터 곱게 곱게만 자란 아이들은 조그만 문제만 앞에 놓여도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지 못한다. 이러니 우울증에 걸리는 청소년이 해마다 늘어나고, 심지어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해본 청소년 비율도 어른보다 높다는 것이다. 청소년기의 극단적이 고 충동적인 성향은 불안과 방황을 더욱 부채질한다. 흔들리는 아이들을 잡아주는 것이 멘토와 부모, 학교의 역할이다. 과연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접근해야 청소년의 위기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까. 지금 학생에게 필요한 것은 ‘소통과 나눔’이다. 친구들과 소통과 나눔만 잘 해도 학생이 겪는 어려움은 90% 이상 해결할 수 있다. 먼저 친구들과 눈으로 말을 해보는 것이다. 눈으로 말하는 것만큼 사랑을 전하는 진정한 만남은 없다. 말하는 상대방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고개 한 번 끄덕여주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의 마음이 활짝 열리기 때문이다. 치열한 학업 경쟁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이전보다 물질적으로 훨씬 풍족하지만 엄마 아빠의 애정, 어른들의 관심과 배려, 친구들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굶주려 있다. 어찌 보면 이런 상황이 아이들을 빠져나오기 힘든 ‘절망의 코너’로 몰아넣는지도 모른다. 이미 청소년기를 지나온 어른들은 알고 있다. 자신의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자신의 문제는 오로지 자신만이 잘 알고 해결할 수 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 친구들은 조언을 건네지만 해결사는 못된다. 그래서 마음이 아픈 것도, 그 마음을 해결하는 것도 결국 나 자신 안에 있다. 고통과 두려움에서 빠져나오려면 용기와 방법이 필요하다. 그래서 날마다 마음 챙김 명상, 감사 노트 쓰기, 자기 자랑 노트쓰기 등을 통해 지금 내가 가진 많은 것을 주변 친구들과 나누는 것이다. 나 외에도 같은 또래의 친구들 청소년기의 누구에게나 고통을 겪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다면 홀로서기가 가능해 질 것이다. 불교적 깨달음에서 오는 성찰로 다년간 청소년을 지도해온 승한 스님이 이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하는데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그렇다고 해서 거창한 충고나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이것이 바로 ‘내 마음을 들어줘’이다. 들어줄 사람이 없는 것에 다수의 청소년들은 방황한다. 그저 오직 가르치고 잘못을 다그치는데만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이야기 하는 내면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맞장구를 쳐주며 상황에 맞는 이야기로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것이 치료약이다. 이를 위해 학부모와 선생님, 주변의 어른들이 나서서 청소년들이 세상과 화해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손을 내밀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