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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령고(교장 김동민)는 10월 6일(화) 1회 고사가 끝난 직후 체육관 내 세미나실에서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연수를 실시했다. 단국대학교 응급의학과 최일국 교수를 초청, 약 세 시간에 걸쳐 기본응급처치술과 심폐소생술, 인공호흡법, 자동제세동기 사용법 등에 대해 15명씩 조를 짜서 실습 위주로 연수를 실시했다. 특히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인체 마네킹을 상대로 직접 연습하며 실전감각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하면 먼저 의식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한다. 어깨를 툭 툭 치며 “여보세요, 여보세요!”하며 상대방의 의식을 확인하고 반응이 없는 경우 호흡이 정상적인지 확인한다. 의식이 없고 호흡이 없는 경우 특정인을 지정하여 119에 신고해달라고 요청 후 구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이나 자동제세동기를 사용하여 심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응급처치를 한다. 심폐소생술은 흉부 압박, 기도 확보, 인공호흡의 순서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흉부 압박은 30회, 인공호흡은 2회의 비율로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흉부 압박은 1분 당 100회에서 120회 속도로 실시하여야 한다. 흉부 압박을 할 때 성인은 5cm의 깊이로 손꿈치를 사용하여 한다. 이번 연수로 서령고 전 교직원은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 교직원 교육 이수증을 획득했다.
친구에게 돈 빌려 줄 때 꼭 지켜야 할 일은 무엇일까? 우리는 아무런 근거를 남기지 않고 믿고 그냥 빌려 준다. 차용증을 써 달라고 하지도 못한다. 그러다가 돈 잃고 친구 잃고 인간관계가 아주 끊어지는 것이다. 조금만 주위를 기울였다면 후회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생활 속의 법률 상식을 알아야 하는데 법률하면 어렵고 가까이 가기 어렵다.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비용이 수반된다. 사람을 믿고 돈 거래하다가 낭패 본 경험은 누구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때 법률 상식대로 실천하였다면 법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법이 필요한 것이다. 필자는 이번에 수원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2015 수원경제 캠프 학부모 경제교실에 참가하여 2일차 과정에서 ‘생활 속의 법률 상식’이란 강의를 처음 들었다. 1일차 강의는 ‘주식 시장 동향 및 전망’이었다. 어려운 주식 용어가 나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오늘 나온 강사(법무사)는 강의에서 이해하기 쉬운 용어를 사용한다. 오늘 배운 내용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지인에게 돈을 빌려 줄 때에는 현찰로 직접 주면 안 된다. 반드시 상대방 통장에 넣어 주어야 흔적이 남는 것이다. 만약 상대방 통장이 없다면 빌려 주지 말아야 한다. 신용불량자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통장에 입금시킨다는 것은 증거를 남기는 것이다. 돈을 빌려 줄 때는 냉정해야 한다. 못 받을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 처리를 분명히 해야 하는 것. 빌려 간 사람이 ‘돈을 갚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하는 인상을 주어야 하는 것이다. 강사는 통장에 입금 시키되 반드시 본인 통장이라고 강조한다. 배우자나 자식 통장에 입금시키면 돌려받기가 어렵다고 한다. 가장 정확한 것은 차용증을 받는 일이다. 차용증에 들어갈 내용은 무엇일까? 이것이 법률 상식이다. 차용증을 받았는데 무언가 빠져 있으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한다. 차용증에는 6가지 정도는 들어가야 한다. 금액. 이자, 변제기, 차용인의 인적사항(성명, 주민등록번호), 채권자, 보증인 등이다. 상대방이 이자를 높게 쳐 준다고 그대로 받아서는 안 된다. 금전대차에 있어 최고 이자 한도를 연 30% 이상 초과하는 경우에는 이를 무효로 하고 이미 초과하여 지급한 이자는 원금에 충당하도록 하였고, 다시 2014.7.15부터는 이자 최고 한도를 연 30%에서 연 20%로 변경 축소하였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은 어디까지나 대부업체가 아닌 개인끼리의 거래를 말하는 것이다. 대부업 등록을 마친 대부업체가 받을 수 있는 이자의 최고한도는 2010.7.21 연 44%에서 2011.6.27 연 30%로 변경되었고 2014.5.2부터는 연 34.9%로 변경 축소되었다. 제1. 제2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는 처지에 있는 사람은 이러한 것을 제대로 알아야 하는 것이다. 민법 개정에 따른 상속지분은 4단계 변천이 있었다. 1959년 12월 31일 이전(구 민법)과 1960.1.1∼1978.12.31, 1979.1.1∼1990.12.31, 1991.1.1∼현재이다. 1991년 1월 1일 이후 현재 적용되고 있는 상속지분은 과거와는 많이 다르다. 피상속인의 자식들 간에 아들이든 딸이든, 또 출가한 딸이든 그렇지 않은 딸이든 차이가 없이 균등하다. 다만, 배우자의 경우에는 자식들의 상속지분에 50% 추가하여 상속받는다. 직계존속으로부터 상속 받는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란다. 빚도 상속 받으면 자식이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경우, 자식들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 방법이상속 포기, 둘째 방법으로는 한정 승인이 있다고 한다. 상속 포기는 재산이나 빚 모두를 모기하는 것이고 한정 승인은 물려받은 재산의 범위내에서만 갚는 것이다.
아이들은 서로 손을 잡았다. 지친 친구의 가방을 들어주고 시원한 물도 건넸다.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걷느라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혔다. 이윽고 들어선 숲길, 시원한 바람에 탄성이 터진다. 이미 70km를 넘게 걸어왔기에 모두가 지친 상태였지만 오늘의 목적지인 물왕저수지에 다다르자 햇살에 반짝이는 아름다운 물결을 보고 또 한 번 탄성이 터진다. “조금만 더 힘내자, 대흥중 파이팅, 파이팅!”을 외치며 마지막 기운을 북돋았다. 경기 대흥중(교장 허단) 교사, 학생, 학부모 40여 명이 5~7일까지 학교가 위치한 시흥 일대를 걷는 ‘시흥 사랑 100km 걷기 대회’를 가졌다. ‘길에서 길을 묻고 길을 내가 간다’는 주제로 올해 3회를 맞은 이 행사는 학생들에게 내 고장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내면적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주자는 취지다. 허단 교장은 “국토대장정보다 학교가 있는 지역의 소중함을 먼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바라지 길은 300년 전 과거의 흔적과 현재가 공존하는 곳으로 역사적인 가치도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 날은 ‘바라지 길’이라 알려진 연꽃테마파크, 갯골생태공원, 오이도 등을 걸었다. 바라지는 ‘돌보다’, ‘돕는다’, ‘기원한다’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로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시흥 고유의 말이다. 오이도부터 물왕저수지까지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7개의 생태 축을 일컫는다. 둘째 날은 시화방조제, 시화저력발전소, 영응대군묘, 영모재 등을 걸었고 마지막 날에는 매화동, 도창초, 안현사거리를 거쳐 은행사거리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2학년 이지수 군은 “100km 거리를 완주해 뿌듯하고 혼자라면 하지 못했을 것을 선‧후배들과 함께하니 더욱 의미 있었다”며 “몰랐던 학교 주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서 우리 고장을 더욱 아끼고 관심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경수 인솔교사는 “아이들과 걸으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게 됐다”며 “교사와 학생이 교실을 떠나 함께 걸으며 같은 목표와 같은 성취감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올해 여정은 쉽지 않았다. 첫날부터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온몸이 젖고 진흙탕에 빠지며 체력이 고갈돼 갔다. 둘째 날은 강한 햇볕에 온몸이 땀에 젖고 걷는 내내 시원한 물 생각이 간절했다. 3학년 윤희준 군은 “힘든 여정이었지만 포기없는 도전정신을 배우고 간다”며 “졸업 전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학부모 이윤희 씨는 “하루만 걸으려 했다. 그런데 힘든데도 묵묵히 도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끝까지 같이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부모들은 아이들이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3일 동안 아픈 다리를 이끌면서도 도전하는 모습을 봤을 때 절대 나약하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인터넷과 휴대폰에 매몰돼 자기 주변에는 관심이 없었던 우리 아이들이 지역을 알아가고 자연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길. 허 교장은 “단순히 걷는 것이 아니라 도전과 성취를 통해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이 됐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선생님이 길을 알려주고 아이들은 길을 알아가며 학교와 마을이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이루길 바란다”고 밝혔다.
유아교육법 시행령 반대 학부모·학생 규탄 잇따라 유아교육학회 “철회하라” 교육부가 지난달 17일 입법예고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에 대해 교육계의 철회 성명·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유아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전국학부모모임은 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악 중단을 요구하는 항의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참가한 학부모 300여 명은 “개정안은 유아들의 공교육 기회를 박탈하고 유아 교육의 책임을 사교육 시장에 전가해 학부모의 교육비 부담을 증가시킨다”면서 “공교육의 안정을 추구해야 할 교육부가 자본 논리로 유아교육을 황폐화 시키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유아교육학회도 이날 보도 자료를 내고 “유아교육 발전 5개년 계획과 OECD 주요 선진국 추세에 역행하는 결정을 즉각 무효화하라”고 입장을 밝혔다. 학회는 “공립유치원을 선호하는 학부모는 많은 반면, 입학은 ‘로또 당첨’에 비유될 정도로 어렵다”면서 “학부모의 요구와 상반되는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2013년 2월 발표한 ‘유아교육 발전 5개년 계획’에서 ‘초등학교 병설 중심의 유치원 체제에서 단설유치원 체제로 전환하겠다’던 것과도 배치되는 정책임을 꼬집었다. 또 “우리나라 공립유치원 비율은 전체 유치원의 22%로, OECD 34개국의 공립유치원 수용 비율 70%와 비교하면 턱 없이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예비 유치원 교사들의 단체인 한국유아교육과학생연합회도 7일 교육부 앞에서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전국 10여 개 대학 재학생 300여 명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유아교육 발전 5개년 계획을 발표한 지 2년 만에 정책을 뒤집었다”면서 “공립유치원 설치를 막는 정책으로 학부모를 배반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또 “공립유치원 수가 축소된다면 유아교육 전공자들의 안정된 일자리도 축소돼 취업난이 발생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개정안은 도시개발사업, 택지개발사업 등으로 인구가 유입된 지역의 공립유치원 설립 비율을 신설 초등학교 정원의 1/4 이상에서 1/8 이상으로 축소한다는 내용이다.
한참 ‘몇 년에 몇 억 모으기’가 인기였다. 무엇이든 속전속결로 해결하고 이루려는, 실제로 이뤄본 한국인의 정서에 딱 부합한 것 같다. 요즘은 저금리이자 경제정체기라 그런지 한풀 꺾이기도 했지만 대박을 쫓고 싶은 심리만은 아직까지도 간절하다. 한 예로 ‘10억 만들기’처럼 액수를 목표로 정할 경우, 하루빨리 목표를 이뤄야 한다는 조급함이 고위험, 고수익만 찾아 헤매는 잘못된 투기로 이어져 원금 손실과 무리한 대출은 물론 자칫 가정까지 위태롭게 된다. 그래서 목표를 단순하게 돈이라는 액수로 정하지 말고 나이대별로 정한다면 좀 더 지혜롭게 재테크를 할 수 있으리라 본다. 필자는 결혼하자마자 아내와 협의해 인생 3단계 플랜을 수립했다. 한참 신혼 재미에 빠져야할 시기에 먼 미래를 위한 인생계획을 세웠다는 것에 의아해 할 수도 있다. 그래도 가장으로서 지금이 아닌 미래를 내다보고 가정과 가족을 책임져야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 계획을 세웠다. 첫 번째는 45세까지를 노후대비나 투자금 확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시기로 보고 ‘목돈 마련기’로 정했다. 일단 재테크라는 것은 아내와 가족이 한 마음이 돼야 한다. 아내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이에 노후 대비는 물론이요, 내 집 마련과 나아가 이웃을 돕기 위해서도 제일 중요한 것이 목돈 모으기라는 것을 수시로 강조했다. 문제는 목돈 마련기는 바로 투자를 하는 기간이 아니라는 것이다. 말 그대로 종자돈 마련기간이다. 이 시기에는 최대한 원금을 확보하기 위해 절약과 저축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보니 10년 동안은 허리띠를 졸라매야하는 근검절약의 생활이 이어진다. 그래서 나이가 중요하다. 액수만 좇다가 한평생 절약만 해야 한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45세까지 최선을 다해 목돈을 마련한 이후에는 액수가 얼마가 됐든 간에 만족해야 한다. 10여 년 동안 최선을 다해 아끼고 모았다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닐 것이다. 목돈 마련기라고 해서 절약과 저축만 하라는 것은 아니다. 10년 정도 부지런히 저축해 큰돈을 모았다면 이제는 부동산이나 증권 등 적절한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 그러나 전제조건이 하나 있다. 마련한 목돈이 더 높은 투자 수익률로 굴러가게 하기 위해 평소 증권이나 금융, 경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와 공부를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 증권금융 교재나 서적도 많이 읽고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 등에서 교직원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각종 직무연수에 참석해 남다른 재테크 노하우와 경제 마인드를 갖춰야한다. 목돈 마련기에 열심히 절약과 저축을 하다보면 가족과 함께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지 못한 부분이 있다. 그래서 2단계는 ‘가족 사랑기’로 45세부터는 가족들과 함께 외식도 하고 여행도 하면서 그동안 소홀히 했던 부분을 누리는 보상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세 번째 단계, 즉 55세부터는 ‘이웃 사랑기’이자 ‘제2의 인생 준비기간’이다. 수명이 100세에서 120세까지 늘어나 예측할 수 없는 시기에 이르렀다. 퇴직 후 지금까지 일한 이상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새 직업을 갖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노후자금도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금융경영인의 마인드로 자산을 직접 관리해나갈 준비기간이 필요하다. 금융투자나 자산관리라는 것은 은퇴가 없기에 제2의 인생을 살면서 일할 수 있는 평생 직업이다. 더불어 인생 3단계에서는 이웃을 돌아보며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한다고 생각한다. 1단계와 2단계가 자신과 가족 중심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이제는 남과 이웃을 위한 나눔과 봉사에도 힘써야 할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빌게이츠나 워런 버핏의 삶이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가 좀 더 여유롭게 부를 누리기 위한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한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이웃을 위해 부는 자식에게 되 물림 되어서는 안 되고 사회에 환원되어야 한다’는 워런 버핏의 말에 귀 기울여 보자. 필자도 결혼하면서 지금껏 용돈을 아껴 형편이 어려운 학생과 독거노인을 위해 매달 10만원씩 기부를 하고 있다. 기부도 습관이다.
“음악을 좋아했어요. 음악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마음이 치유되고 바람직한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을 지켜봤죠. 보람을 느꼈습니다. 최고의 음악선생님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교사를 천직으로 알고 평생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몰두했던 김태호 전 부산 연산초 교사. 그는 40년간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음악 지도에 열정을 쏟았다. 그리고 지난해 8월 정년퇴임했다. 비록 교단에 설 수는 없지만, 그의 가르침은 현재진행형이다. 김 전 교사는 2013년 부산 반송지역 초등학교 4곳에 재학 중인 학생 40여 명으로 구성된 ‘징검다리합창단’을 창단했다. 상대적으로 교육 기회가 부족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그는 “진정한 하모니는 서로 어우러져야 만들 수 있다”면서 “합창의 아름다움은 배려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합창은 아이들의 다친 마음을 치유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잃어버렸던 자존감을 찾고 남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기도 하죠. ‘튀는 나, 튀는 너’보다는 ‘어울리는 우리’가 돼야 하모니를 이루고, 노래를 배우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감동을 받을 수 있어요. 합창을 통해 아이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싶었습니다.” 그의 지도 실력은 이미 정평이 나있다. 22년간 부산 KBS 어린이합창단을 지도했고 직접 작곡한 동요 ‘산길’ ‘맞아맞아’ 등은 창작동요제에서 상을 받았다. 특히 ‘기차를 타고’는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도 수록돼 있다. 실력과 열정을 겸비한 지도자를 만난 덕분에 징검다리합창단은 창단한 지 1년 만에 삽량어린이합창제에서 동상을 받았다. 이후 지역 학교에서 열리는 학예제에 초청돼 여러 번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처음에는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낮아 단원을 구성하는 게 쉽지 않았다. 여럿이 함께 노래해야 하는 합창의 특성 상 연습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 어렵게 합창단을 꾸려 두세 달 연습에 매진했지만, 학원에 가야 한다며 그만두는 아이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합창 활동이 아이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폭력적인 성향의 한 아이가 있었어요. 정서적으로 불안해 친구들과의 다툼이 잦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그 학교 선생님으로부터 기분 좋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합창단 활동을 하면서 학교생활에 적응하고 친구들과도 원만하게 지낸다는 거였죠.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합창단을 지도하길 잘했구나, 생각했어요.” 아이들에게 일어난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다. 우선 참을 줄 알게 됐다. 5분도 채 집중하지 못해 분위기가 흐트러졌던 처음과 달리 이제는 1시간 이상 거뜬히 연습에만 몰두한다. 감성이 풍부해서 분노를 조절하는 능력도 생겼다. 사실 그보다 값진 건 표정이 밝아졌다는 점이다. 그는 “큰 대회에서 상을 받은 후로 ‘징검다리합창단’의 단원으로서 자긍심도 갖더라”고 귀띔했다. “올해 초 합창단원을 모집할 때는 오디션을 볼 정도로 지원자가 몰렸어요. 인기가 높아졌다는 증거죠. 더 많은 학생들이 징검다리합창단에 참여하고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또 한 번쯤은 대회에 나가 상도 받아보고요. 부산 지역에 제2·3의 징검다리합창단이 창단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후배 교사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지금 교육 현장은 어렵고 힘든 부분이 많아 때로는 무기력함을 느끼기도 한다”면서도 “그럴수록 교사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 마음을 표현해야 한다. 그래야 스승을 따르는 소중한 제자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얼마 전 대입 수시 전형 원서 접수가 마감됐다. 작년에 가르쳤던 학생들 중 몇 명이 찾아와 자기소개서를 봐 달라 부탁을 했다.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면서 대학의 입장에서는 어떤 지원자를 뽑을까 생각해 봤다. 당연히 내신 성적이 높거나 기타 활동 중 장점이 많은 학생을 선호할 것이라 여겨졌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이라 했듯이, 지원자 중 높은 성적과 뛰어난 능력을 소유한 학생을 뽑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재능이 많고 성적이 높다고 다 좋은 것일까? 옛적 한(漢)나라 천하통일의 일등공신 한신(韓信)은 백전백승의 장수였다. 초(楚)왕이 되었다가 모반의 기미가 있다 하여 회음후(淮陰侯)로 강등된 후 여태후(呂太后)와 상국인 소하(蕭何)에게 사로잡혀 처형을 당한다. 한신은 재주가 많았지만 도리어 이것이 걸림돌이 되어 토사구팽(兎死狗烹)의 역풍을 맞은 것이다. 처형되기 전 고조(高祖) 유방(劉邦)은 한신에게 다음과 같이 묻는다. “나는 얼마쯤의 군사를 거느릴 수 있느냐?” “폐하께서는 10만의 군사를 거느리는 데에 불과합니다.” “그대는 얼마쯤인가?” “신은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좋습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하는 사람이 어째서 10만의 장수에 불과한 나에게 포로가 되었느냐?” “폐하께서는 병사들을 잘 다스리지는 못하지만 장수들을 잘 통솔하십니다. 이것이 제가 폐하에게 사로잡힌 까닭이오며, 또 폐하는 사람의 힘이 아닌 하늘이 내려주신 분입니다.”(上問曰:如我能將幾何? 信曰: 陛下不過能將十萬. 上曰: 於君何如? 曰: 臣多多而益善耳. 上笑曰: 多多益善, 何爲爲我禽? 信曰: 陛下不能將兵, 而善將將, 此乃信之所以爲陛下禽也. 且陛下所謂天授, 非人力也. 『史記』 淮陰侯列傳) 사람을 보는 세상의 관점은 다양하다. 학생 선발의 기준도 하나의 고정된 잣대에서 보면 그것을 채우지 못하는 사람은 늘 부족해 보인다. 대학도 인재를 선발하는 기준을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 한신에게서 보았듯이, 다다익선(多多益善)만이 최선의 방법은 아닐 것이다. 사람의 미래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그 누구도 얼마든지 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며, 또 대기만성형 인간도 있지 않은가? 학생부에 나타난 결과만을 기준으로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는 일은 어찌 보면 정중지와(井中之蛙)와 같은 어리석음을 범할 수도 있다. 분명 지식 중심의 학교 교육이 채워주지 못한 한계점도 인정해야 한다. 엄밀히 따지자면 학교교육이 개인의 잠재력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구비했다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학에서는 교육을 통해 훌륭한 인재를 양성해야겠다는 확고한 철학관을 가지고 외적 성과물이 아닌 학생의 내적 잠재력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천리마(千里馬)는 항상 존재하지만, 진정 그 천리마를 알아보는 백락(伯樂)이 없음이 안타까움으로 남는다.
2015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이 오는 17일 대전 엑스포시민광장과 한빛탑광장, 원도심 일원에서 막을 올린다. 대전광역시가 주최하고 대전마케팅공사가 주관하는 이번 페스티벌은 ‘과학과 문화의 융합! 미래를 엿보다’를 주제로 열린다.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에는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하다. 우선 주제전시관에선 수많은 LED 구슬이 만들어내는 패턴그래픽쇼를 감상할 수 있다. 과학이 만들어낸 빛의 향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웨어러블 기기부터 3D 프린팅 체험까지 ICT 기술을 체험하는 ICT 체험존, 로봇 기술과 드론을 경험하는 로봇&드론존,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상을 바꿀 10대 IT 혁신 기술을 소개하는 유네스코 세계 10대 IT 혁신기술전 등 전시가 마련된다. 온 가족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와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위대한 과학 놀라운 실험 △스포츠 과학놀이터 △어린이 수학놀이 체험 △원자력에너지 전시체험 △노벨 수상자 및 과학 석학 초청 강연 △사이언스 콘서트 등 입맛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체험 행사에 참여하는 학생에게는 창의적체험활동 확인서를 준다. 페스티벌은 10월 21일까지 계속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djs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42-250-1735
인천교총이 지난달 25일 인천시교육청과 2015학년도 교섭·협의 조인식을 가졌다. 이번 조인식은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한 ‘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특별법’ 제11조와 ‘교원 지위 향상을 위한 교섭·협의에 관한 규정’ 제4조에 따라 마련됐다. 인천시교육청은 교원의 업무 부담 경감을 위해 정원과 예산 범위 내에서 교무행정실무원 배치에 노력하기로 했다. 또 학교에 해당사항이 없는 공문에 대해서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보고를 생략하도록 공문에 표시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양측은 교원의 전문성 신장과 근무 여건 개선 등 총 75개항에 최종 합의했다. 박등배 인천교총 회장은 “인천시교육청과 소통하고 협력해 지역 교육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청연 인천시교육감도 “이번 조인식을 계기로 교권이 신장되고 근무 여건이 개선돼 교원들이 학교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교육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의장군, 곽재우가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여느 뮤지컬과 다르게 ‘마당놀이’처럼 관객들의 참여로 극을 전개하는 한국형 뮤지컬이다.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몸을 바쳤던 곽재우 장군의 정신을 담아냈다.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2015년 전국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우수 공연 프로그램으로 선정, 무료 공연에 나선다. 오는 16일에는 경북 예천군문화회관 공연장에서, 다음달 30일엔 경남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효환 경남 창원기계공고 교장이 지난달 23일 경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전국공업고등학교장회 임시이사회에서 회장으로 당선됐다. 이 신임 회장은 경남교육청 장학사, 삼천포공고·김해생명과학고 교장을 지냈다. 전국공업고등학교장회는 공업교육 연구와 정보 교환, 공업교육의 발전 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임기는 10월 1일부터 2년이다.
김숙희 전남 삼호고 교사가 제3회 심훈 전국시낭송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김 교사는 지난달 19일 충남 당진에서 열린 ‘제39회 상록문화제’ 부대 행사로 마련된 시낭송대회 본선에서 신석정 시인의 ‘차라리 한 그루 푸른 대로’를 낭송했다. 그는 “시 낭송 지도법을 체계적으로 배워 교육 현장에 시 낭송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해마다 봄·가을에는 지역별로 다양한 축제가 개최된다. 축제는 학생들에게는 놀이인 동시에 교실 밖 수업이고, 어른들에게는 또 다른 세상을 경험하는 창이라 할 수 있다. 대전에서는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 대전 효문화뿌리축제, 계족산 맨발축제를 일컬어 3대 축제라 부른다. 이 중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은 2000년에 시작해 올해 18회째를 맞는 가장 오래 되고 규모가 큰 대표 축제다. 왜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이 대전의 대표 축제인가. 대전이 과학도시이기 때문이다. 대전은 1973년 대덕연구학원도시 건설 사업을 시작해 1992년에는 30개의 과학관련 정부 출연기관과 18개 민간기업 부설연구소, KAIST, UST 등 과학기술전문교육기관이 입주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일본의 쯔꾸바, 프랑스의 소피아 앙티폴리스와 같은 과학연구 집적단지로 성장, 1993년에는 EXPO를 개최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 과학도시이다. 앞으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계획이 성공적으로 완성되면 과학 도시로서의 위상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이런 과학 도시로서의 특성을 살려 대전시는 과학을 주제로 10월 17일(토)부터 10월 21일(수)까지 엑스포시민광장과 한빛탑 주변, 대전역~(옛)도청 차 없는 거리에서 ‘2015년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그동안 사이언스페스티벌은 연구기관의 직접 참여가 기대보다 적었고, 관람객 참여형 체험프로그램보다는 단순히 과학관련 연구 성과의 전시나 홍보에 비중을 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과학기술인이 관람객과 직접 소통하는 프로그램이 부족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달라진다. 올해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은 대덕특구 내 22개 정부출연(연)과 민간기업연구소, 벤처회사의 연구 성과를 모아 빛, 로봇, 차세대 ICT 등 특성화된 주제관을 운영하고, 관람객이 직접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주제관에서는 구슬 LED, 샌드아트, 미디어파사드 쇼 등 빛과 관련된 이야기를 구성하고, ICT 코너에서는 3D프린터의 작동과정과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으며, 웨어러블 컴퓨터를 비롯한 세계 10대 IT 혁신기술 개발 성과를 볼 수 있다. 로봇과 드론 코너에서는 첨단 수중로봇과 함께 바다를 탐사하고 드론을 관람객이 직접 조종하며 인간동력항공기를 타고 하늘을 나는 시뮬레이션을 체험할 수 있다. 또 국방로봇 등 다양한 로봇도 조종할 수 있다. 또 키네틱아트 코너에서는 물리적으로 움직이는 설치조형물이 연출되고, 기타 실외 체험장에서는 각종 기초과학실험과 스포츠과학 체험, 수학놀이 체험 등 다양한 체험코너가 운영된다. 체험코너에 참가하면 창의적 체험활동 확인서를 준다. 중앙로 차 없는 거리에서는 오전 11시부터 공군 군악대와 의장대의 행렬이 있고, 마임, 거리영화제, 스포츠과학 체험과 각종 공연이 진행된다. 예년과 달리 개막식도 열린다. 첫날 개막 축하공연에선 개그맨 김준호의 진행으로 걸그룹 달샤벳, 어쿠스타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진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조( www.djsf.kr) 문의 042-250-1735 과학자와 관람객이 직접 만나는 과학자 토크쇼에는 5개 연구기관에서 10명의 과학자가 출연해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를 들려준다. 특히 올해 같은 기간에 개최되는 ‘2015 세계과학기술포럼’에 참여하는 석학 3명을 초청, 특강을 진행한다. 학생들과 학부모 대상 특강은 2004년 노벨화학상 수상자 아론 시카노바 교수와 한국뇌연구원 서유현 원장이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10.19(월) 오후2시부터 진행하며, 일반인 대상으로 미국 테크샵 창시자 짐 뉴튼 대표가 10.20(화) 대전시립미술관 대강당에서 진행한다. 최근 학생들의 이공계 진학 회피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우리가 과학이나 수학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너무 어렵게 가르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일상생활에서 과학의 원리에 흥미를 갖게 하는 분위기가 중요하다. 부모부터 과학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과학축제는 부모와 자녀학생이 자연스럽게 과학을 접하는 계기가 된다. 특히 과학자와의 만남과 대화는 미래 꿈나무들이 과학자의 꿈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10월은 축제의 계절이다.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과 함께 국립중앙과학관의 사이언스데이, 시민천문대의 별 축제도 함께 즐길 수 있으니 이 좋은 가을날에 가족과 함께 멋진 축제를 즐기시길 권한다.
모두가 바라던 가을이 왔다. 가을은 아름답다. 가을은 풍성하다. 가을은 높다. 가을은 넓다. 가을은 맑다. 가을은 윤택하다. 가을은 시원하다. 가을을 좋아하지 않는 이는 드물 것이다. 가을을 좋아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많은 열매, 다양한 열매, 풍성한 열매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을이 오면 책을 읽겠다. 가을이 오면 음악을 즐기겠다. 가을이 오면 감성을 풍성하게 하겠다. 가을이 오면 추억을 많이 남기겠다. 가을이 오면 부족한 과목을 더욱 보충하겠다 등으로 다양한 각오를 하게 된다. 이런 각오가 작은 것 하나부터라도 실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이가 들면 책을 읽는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돋보기를 써도 오래 글을 읽지 못한다. 젊었을 때, 눈이 좋을 때, 머리가 잘 돌아갈 때, 책을 많이 읽는 습관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를 위해 우리 선생님들은 독서의 계절에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주어야 할 것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공부하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으면 상상력도 풍부해지고 어휘력도 향상되고 이해력도 넓혀진다. 글쓰는 능력도 신장된다. 고등학교 입학 전에 책을 천 권 이상 읽고 입학한 학생들이 있는 것을 보고 놀라기도 했다. 반면 책을 전혀 읽기 싫어하는 학생도 있다. 책을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우리 선생님들의 해야 할 일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동서고금의 여러 선생님을 만난다는 것이다. 학교의 선생님은 한정된 숫자다. 학생들 중에는 학교의 선생님만으로 만족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책을 통해서 자기가 원하는 동서고금의 훌륭한 선생님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복이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면 앞길이 열린다. 앞길이 풀린다. 문제가 해결된다. 나아갈 방향을 알게 된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하는 것이다. 일평생 사는 동안 직접 경험하는 것은 너무나 적다. 다양한 경험을 직접으로 하면 제일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간접경험도 좋다. 간접경험을 통해 나의 삶을 잘 손질할 수가 있는 것이다. 책을 읽되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읽는 것은 음식을 편식하는 것과 같아 좋지 않다. 골고루 읽어야 하겠다. 미래 지도자가 되려면 다방면의 지식을 가져야 하고 자기의 지식을 바탕으로 자기의 전공을 더욱 굳게 다져갈 수 있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자기가 좋아하는 책만 읽는다. 하지만 배우는 학생들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눈만 뜨면 책을 드는 습관, 눈만 뜨면 글을 읽는 습관은 분명 좋은 습관이다. 필자는 지금도 눈만 뜨면 책을 본다. 좋아하는 책만 읽지만 그래도 책읽는 시간이 즐겁다. 치매예방에도 좋다. 머리가 맑아진다. 우리 선생님들은 학생들의 본이 되어야 하기에 책을 읽는 일에 모범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싶다. 책읽기가 싫으면 자기가 좋하하는 책을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천 번이고 읽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독서백편의자현이라는 말이 있다. 책을 백 번 읽으면 뜻이 저절로 이해가 된다는 말이다. 선생님도 학생들도 책을 읽기 싫어하면 읽는 책을 반복해서 읽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가정에서 담너머로 책읽는 소리가 들리고 방망이 소리가 들리면 그 가정은 복된 가정이고 행복한 가정이다. 학교에서 담너머로 책읽는 소리가 들리고 웃음소리가 들리면 복된 학교이고 행복한 학교이다.
2015학년도 2학기 1회고사가 시작되었다. 10월 6일(화)부터 10월 8일(목)까지 사흘간 실시되는 이번 고사는 하루에 평균 세 과목씩 치러진다. 시험감독은 철저하게 진행되며 부정행위를 하다 적발될 경우 학칙에 의거 징계조치한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감사 결과 서울의 명문 사립인 모 중・고교의 급식 비리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서울교육청은 이 중・고교의 학교장과 행정실장 등 관련자 8명을 고발조치했다. 그런데 그 부정, 비리 수법이 가히 충격적이다. 육영을 하는 학교에서는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장기간에 걸쳐서 관행적으로 버젓이 자행된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이 이 중·고교의 급식운영 전반을 감사한 결과, 최소 4억1035만원의 횡령 의혹을 적발했다. 교육청측이 밝힌 이 학교의 비리는 존재하지도 않는 직원들의 퇴직금과 4대 보험료, 배송용역비를 허위 청구하고, 식용유, 종이컵 등 납품받은 식재료와 물품을 빼돌린 혐의가 드러났다. 사법당국은 이번 사건을 엄정하게 수사해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일벌백계해야 한다. 어린 학생들의 건강을 챙기는 데 써야 할 급식비마저 빼돌렸다면 교육자로서의 양심을 땅바닥에 내팽개친 것이다. 이는 교육자, 학교 경영자로서의 자격을 상실한 처사이다. 학교를 미래의 동량을 기르는 전당이 아니라 돈벌이 사업 정도로 여기지 않고선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학교 측이 식용유를 빼돌린 통에 남은 식용유가 새까매질 때까지 서 너번 이상 여러 번 재사용하고, 조리원들이 음식을 조리할 시간이 부족해 주로 간편 요리를 많이 만들었다는 등의 혐의 사실은 충격적이다. 또 교직원들과 학생들의 증언에 따르면 거의 매일 밥과 반찬이 부족해서 서로 먼저 먹으려고 발려가곤 한다는 것이다. 사실로 확인될 경우 돈에 눈이 멀어 학생들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었다는 게 된다. 이 중・고교에서는 간단한 조리를 지속적으로 해 와급식실에 양념류가 거의 없고, 일주일 내내 튀김 메뉴를 제공했다는 점도 사실로 밝혀졌다. 총체적 급식 부실이 만천하에 드러난 것이다. 교육당국은 학교, 특히 이 중・고교와 같은 사립학교의 비리가 없도록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사립학교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다. 따라서 사학비리 근절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은 15세 이하 학생 중 37%가 사립학교를 다니고 있다. OECD 평균은 겨우 18%다. 더 이상 비리 사학이 지배하는 학교에서 어린 학생들의 건강과 인성이 손상되도록 내버려둘 수 없다. 학생들이 안전하고 위생적인 학교 급식을 할 수 있도록 보호해 줄 책무가 전 국민들에게 있는 것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사학의 비리가 빈발하고 있다. 지금 국민은 끊이지 않는 사학 비리에 넌더리가 날 정도다. 회계장부 조작, 각종 공사비 과다 계상, 학교 돈으로 부동산과 주식 투자, 학교 재산 불법 전용, 학교 재산 매각 후 횡령, 교직원 채용 비리 등 사학 비리의 유형은 열거하기조차 힘들다. 설상가상으로 급식 비리까지 드러났다. 교육당국은 사립학교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가동할 수 있는 장치부터 마련해야 한다. 현재 교육부와 교육청은 사학에 인건비, 운영비 등의 대부분 지원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립학교에 대한 감사와 통제에는 손을 놓고 있다. 특히 이사장, 교장, 총장 등 특정 가족이 사립학교의 이사회를 지배하고 요직을 독차지해 전횡을 행사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당국은 내부비리를 고발하는 공익제보자를 보호하는 장치를 확립해야 한다. 사립학교 교직원이 내부고발을 이유로 파면, 해임, 해고 등 신분상 불이익 처분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부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예산을 지원해 줬으면 당연히 정기적인 통제 시스템을 가동해야 한다. 분명한 점은 아무리 사학이라도 학교는 육영 기관이지 영리 기업이 절대 아니다. 특히 급식 등 학생들의 먹거리를 갖고 부정, 비리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 미래 이 나라를 짊어지고 갈 학생들의 먹거리를 갖고 장난을 쳐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다. 학생 건강과 위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 사실 먹거리 범죄는 박근혜정부가 척결키로 한 4대 악(惡) 중 하나다. 게다가 자라나는 학생을 상대로 한다는 점에서 더욱 용납해선 안 된다. 재단이나 학교장, 교사 등이 연루된 ‘반(反)교육적 일탈‘이기도 하다. 급식 비리는 이처럼 3중(重)의 범죄다. 교육 현장에서 반드시 뿌리뽑아야 한다. 이번 사태가 아니더라도 학교 급식을 둘러싼 비리 의혹은 오래 전부터 끊이지 않고 있다. 지금도 학생과 학부모들의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노출되는 경우는 흔치 않을 뿐이다. 이번 성루 모 사립 중・고교의 급식 비리는 빙산의 일각인 것이다. 교육 당국은 차제에 전국적으로 사학에 대한 전수(全數) 조사를 벌여 사립학교 경영 바로 세우기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물론 국・공립 학교의 급식 운영 상태도 눈 여겨 봐야 한다. 그리고 사법 당국은 아주 엄정하게 처벌해야 한다. 아울러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의 관할 학교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다. 사립학교 재단 경영자와 교직원들도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또 학교 요직을 독차지해 전횡을 일삼은 배후의 학원법인에 대해서 강도 높은 조사를 벌여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횡령 혐의로 물러난 전 이사장의 2세들이 교묘하게 법망을 빠져나가 이사장, 교장 등 핵심 자리를 여전히 차지하고 있다. 횡령비 전액 환수는 물론 연루자들은 영원히 교육 현장에서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고강도 조치가 절대 요구된다. 차제에 모든 사립학교의 급식 실태 조사와 전방위 감사를 벌일 필요도 있다. 이번 기회를 독버섯 같은 사학 비리를 척결하는 계기와 전환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렇듯 상습적으로 비리를 저지르는 학교는 학생들을 위해서라도 아예 문을 닫는 방안까지 검토해야 한다. 그렇게 엄정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이와 같은 비교육자적 일탈은 일소할 수 없는 것이다. 학생 건강과 직결된 급식 비리를 저지른 사람들에게 횡령비 전액을 환수하는 것은 물론 영원히 교육현장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는 특단의 조치를 반드시 취해야 한다.
교육도 하나의 활동이다. 그 결과가 항상 주목된다. 그래서 마지막에는 평가에 주목하게 된다. 그러나 평가방식이 공장에서 만드는 물건 생산과정과는 달라야 한다. 협력적이며 배움 중심의 교육을 실시하면서도 국가 간 학업성취도 비교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는 핀란드의 부모들은 자녀를 가르치려는 욕심이 없을까? 핀란드 부모들 역시 한국 부모들과 마찬가지로 자녀가 좋은 대학에 가기를 원했고 더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바라고 있다. 이 세상 모든 엄마들의 아이 가르치는 욕심은 마찬가지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다른 것일까? 교육제도 안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다 보니 부모들은 하고 싶어도 자녀의 학업에 관여할 수 없게 되어 있다. 핀란드에서는 부모들의 욕망이 자녀의 학업에 개입할 여지가 원천적으로 차단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지, 예체능 영역처럼 사적인 선택 부분에서만 부모가 관여할 수 있는 구조이다. 표준화된 시험이 강조될수록, 객관식 평가가 우선할수록, 절대평가보다 상대평가가 우선할수록 교사의 수업 내용과 무관하게 사교육이 개입할 여지는 더 커진다. 학생 개개인의 배움보다는 수량화된 점수와 순위가 강조된다. 핀란드의 부모들이 학업에 개입할 수 없는 이유는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평가가 교사의 수업 내용과 학생들 개개인의 배움을 근거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점수로만 평가받는 학업평가 방식이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교육은 변별력이라는 이름으로 학생들 간의 순위를 정해 서열화된 대학 순서에 맞춰 학생들을 배열하고 있다. 한마디로 사교육에 의존할수록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표준화된 시험을 통해 평가하는 교육 방식의 폐단을 제작진은 미국 교육 개혁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는 교육 개혁이라는 이름으로 표준화된 시험으로 학교를 평가하고 이를 근거로 교사를 해고하거나 학교를 폐쇄하는 일련의 시도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시도에는 거대 교육기업과 월 스트리트의 자본이 교육에도 효율성을 도입한다는 명목으로 개입하고 있다. 많은 학부모와 학생이 이에 반발해 공교육을 지키려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최근 몇몇 지역 교육청이 최근 시도하는 ‘혁신교육’은 일부의 폄하에도 불구하고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혁신학교’로 지정되어 수업과 평가 부문에 새로운 방식을 도입한 안양 B중학교의 3학년 3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와 수학 과목에서 새로운 성적표를 도입하는 시도를 했다. 한 학기 동안 아이들과 학부모의 변화를 관찰하고 학생·학교·학부모가 함께 교육 문제를 풀어갈 수 있는 실마리를 마련한 것이다. “‘성장편지’는 선생님이 학생들의 수행 평가, 수업 태도를 면밀히 관찰해서 쓰는 편지예요.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 어느 정도 성장했는지에 대해 학생 개개인을 상대로 적어야 하기 때문에 선생님의 관심과 관찰력이 우선돼야 해요. 그런데 이 성장편지의 효과가 기대 이상이었어요.” 먼저 변화를 보인 건 부모들이다. 성장편지를 보고 자녀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진 것이다. 성적만으론 가늠되지 않던 자녀의 문제가 이해되면서 대화 내용도 달라지기 시작했다. 선생님과 부모가 바뀌자 아이들도 달라졌다. 대부분 기말고사에서 중간고사 때보다 더 좋은 성적이 나왔던 것이다. “선생님이 문제점을 지적해줘서 어떻게 부족한 것을 채우고 바꿔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는 것이 학생들의 반응이다. 교사와 부모들의 관심이 아이들에게 내적 동기를 불러일으킨 것이다. 이제 우리도 표준화된 점수로 등수를 매기는 교육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돕는 방향으로 교육이 가야할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당국도 학부모도, 그리고 선생님도 함께 바뀌는 시스템을 찾아야 할 시점이다.
2015년 8월 10건, 2014년 13건, 2013년 6건, 2012년 3건, 2011년 5건. 경기지방경찰청이 국회 진선미 의원에게 제출한 ‘11년∼15년 8월 수원역전 성매매집결지 단속현황’이다. 이 숫자는 성매도, 성매수, 알선 등을 포함한 숫자다. 이 통계는 무엇을 의미할까? 우리나라의 공권력이 불법 성매매에 손을 놓고 있다는 뜻이다. 성매매에 대해 포기내지는 방관, 묵인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수원역앞 집결지를 도보나 차량으로 스쳐지나간 사람이라면 누구나 불법 성매매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그러나 경찰의 눈에는 이것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인가? 일반 시민에게 경찰이 갖고 있는 단속수사권이 주어진다면 하루 10건 이상 적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루 10건이면 1년 통계가 3천650건이고 하루 100건 적발하면 3만 6천500건이다. 그런데 그 동안 경찰 통계는 연평균 8건이라니 경찰로서 직무유기에 해당하는 것이다. 수원역 앞 집결지는 경기지역 최대 성매매집결지로,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1가 114-3번지 일원이다. 면적은 22,000㎡ 에 달한다. 경찰은 해당 지역에 성매매 업소 43개소, 종사자 89명이라고 파악하고 있지만, 해당 지역의 성매매피해상담소는 101개 업소, 종사자 300∼400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2시 노보텔 엠버서더호텔 2층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수원시 주관 ‘2015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원탁토론회’에서도 토론 주제가 ‘수원역 주변 성매매 집결지 정비 및 재활방안’이었다. 시민계획단은 ‘수원의 미래를 시민의 손으로 만들어 간다.‘는 모토로 수원시민 각계각층, 다양한 연령대 200여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토론회 결과, ‘성매매 집결지 정비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어야 할까?’라는 질문에 ‘주변지역, 개발사업과 연계한 전면개발’이 28.1%, ‘자활방안 수립 후 전면개발’이 16.8%, ‘전면적 개발’이 15.6%로 나타났다. 시민계획단은 소극적인 업종 전환이나 중소형 개발보다 전면적 개발을 원하고 있었다. 토론회에 나온 건설업을 하고 있는 한 시민계획단원은 “경찰이 성매매집결지 폐쇄라는 굳은 의지를 갖고 약 3개월간 경찰력을 배치하면 시민의식 변화와 함께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며 “미래 도시를 위해 이 지역을 지상은 도시민들의 휴식공간인 도심 공원으로 하고 지하는 주차장으로 개발하면 좋겠다.”고 성매매집결지 폐쇄방안과 개발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 참관인단으로 참석한 수원여성의전화 정선영 대표는 “현행법으로 불법 성매매로 인한 부당 수익에 대해 몰수 추징할 수 있다”며 “국가가 이 지역 토지주, 건물주, 업주 등을 처벌하고 부당 수익을 추징하면 집창촌이 자동 폐쇄되고 개발비용이 마련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수원역 앞 성매매집결지 폐쇄를 위한 경찰의 법집행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수원시민들도 이 지역에 대해 전면적인 개발 정비를 원하고 있다. 경기경찰청에서는 올해 업무계획에서 밝힌 ‘실업주, 건물주, 토지주 처벌 및 불법수익 환수‧업소폐쇄 등 근원적 근절 추진’을 제대로 시행해야 할 것이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경찰의 수원역 집결지에 대해 지속적인 집중단속과 수원시의 정비 및 재활방안 추진이 성과를 거두었으면 한다.
"인(仁)이란 사람을 사랑하는 것, 지혜란 사람을 아는 것" - 공자 이이는 16세 때 신사임당이 별세한 후 3년 동안 시묘살이를 하며 어머니를 그리워했다. 스승과 같았던 어머니를 잃은 충격이 너무 커서 출가하기도 했다. 1년 동안 승려 생활을 하다 큰 깨달음을 얻어 세상으로 돌아온다. 지극한 효를 실천하던 율곡에게 어머니는 세상의 전부나 마찬가지였기에, 깊은 슬픔과 절망으로부터 삶의 깨달음을 얻어 진리에 가까이 다가서게 했던 것이리라. “오호라, 생명은 사라지는 게 아니다. 이 진리는 유교나 불교나 매한가지다. 그러나 유가에서는 온갖 설명으로 그 道를 밝히려 하고, 불가는 말없이 그것을 이루려고 하는 점이 다를 뿐이다.” 이러한 율곡의 사상은 서경덕이 깨달은 氣의 사상 “氣는 우주의 원소이며 그 근본으로 항상 변하지 않고 그대로 존재한다.” 와도 닮았다. 어머니의 죽음으로부터 우주의 원리와 성리학의 근원에 더 깊이 다가섰으니, 신사임당은 죽어서도 자식을 깨달음에 이르게 한 훌륭한 어머니임에 분명하다. 그러므로 율곡 이이의 위대한 사상의 출발점은 孝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어버이를 섬기는 일이 仁의 출발점임을 몸소 실천한 聖人이다. 금강산 수도 후 얻은 깨달음으로 자경문 11조를 지어 스스로를 닦는 지표로 삼아 실천했으며 후대의 모범으로 남았다. 仁을 실천한 대유학자 이이는 부모를 사랑하고 나라의 앞날을 걱정했으며 후학들을 염려하며 사람을 아는 지혜를 보여주며 49세의 나이로 아까운 삶을 마쳤다. 그가 좀 더 살았더라면 전란의 고통으로부터 나라와 백성들을 구해 주었으리라. 율곡 이이의 자경문 11조 1. 뜻을 크게 품어 성인에 이르기까지 노력하라. 2. 마음의 안정은 말을 줄이는 것으로 시작된다. 3. 무엇이든 지나친 집착을 버려라. 4. 홀로 있을 때도 잡념과 삿된 생각을 하지 않는다. 5. 글을 읽는 까닭은 옳고 그름을 분간하여 일에 적용하기 위함이다. 6. 부귀영화나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은 이익을 탐하는 것이다. 7. 하야 할 일은 정성을 다해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완전히 끊어라. 8. 무고와 불의로 이익을 구하여서는 안 된다. 9. 나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 있다면 나를 돌아봐야 하고, 한집안 사람들이 착하게 되지 않는 것은 나의 성의가 부족함을 돌아보아야 한다. 10. 밤에 잠을 자거나 몸에 질병이 있는 경우가 아니면 눕지 않아야 한다. 11. 빠른 성취나 성공을 바라는 것도 이익을 탐하는 것이다. 그가 남긴 자경문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도 꼭 필요한 ‘인생의 자경문’으로 삼아도 좋을 훌륭한 가르침이다. 오늘날 세계적으로 ‘퇴계학’의 중심지로 떠 오른 우리나라는 이제 동양사상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모이는 곳이 될 만큼 인문학의 성지다. 우리 것의 위대함, 그것도 생각의 바탕인 사상의 중요성은 통섭의 시대에 더욱 절실해졌다. 유학의 시작은 중국이었으나 그 완성은 조선에 있으니, 이를 가꾸고 발전시킬 책임은 우리에게 있다. "어버이를 잘 섬기는 것이 인(仁)이다. (親親仁也) 부모를 사랑한 뒤에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한 뒤에 만물을 사랑한다. -맹자 인성교육의 시작은 孝여야 한다. 외국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효의 가치를 다시 살려내는 일이 중요하다. 우리에게는 그 가치를 몸으로 보여준 위대한 선각자들을 많이 가진 행복한 나라다. 정신보다 물질을 숭배하기 시작하면서 멍들기 시작한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을 현대에 되살리는 일이 시급하다. 그것은 바로 孝 사상이다. 우리 아이들이 패륜 범죄가 연일 보도되는 슬픈 모습을 더 이상 보게 해서는 안 된다. 인성교육의 시작과 끝은 ‘孝’ 한 글자만으로도 충분하다. 효를 강조하고 가르치는 일이 진부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하기 힘든 일이 효도다. 제 어버이를 소홀히 하는 세상에서 이웃을 사랑하고 친구를 사랑하고 이해하라고 가르치는 일은 순서도 맞지 않다. 효를 가르치자. 가정과 학교에서 효의 가치가 빛을 발할 수 있도록 국가적으로, 정책적으로 밀어주자.
2015년 4월 13일 시작한 MBC 창사54주년 특별기획드라마 ‘화정’이 9월 29일 막을 내렸다. 하필 추석 연휴에 50부작의 49~50회가 방송되어 ‘유탄’을 맞았다. 49회 방송의 경우 같은 시간대 추석 특선영화에 밀려 5.7%란 최악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 반면 특선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시청률이11.5%로 알려졌다. 극장흥행에 실패한 ‘허삼관’도 시청률 7.8%를 기록했다. ‘화정’은 1, 2회 10~11%대의 두 자리 시청률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자연 역대 MBC 창사특집극들처럼 인기를 끌 것인지 주목받았다. 예컨대 ‘동이’(49주년) 30.3%, ‘빛과 그림자’(50주년) 20%, ‘마의’(51주년) 20% 안팎의 시청률처럼 대박을 기대한 것이다. 그러나 그냥 기대감일 뿐이었다. 추석연휴였다고 하나 최종회 시청률마저 7.8%에 그치고 말았으니까. 이는 ‘화정’에 대한 시청자의 충성도가 매우 취약한 것이었음을 반증한다. 아울러 MBC로선 치욕스런 창사특집극이란 ‘오명’도 뒤집어쓰게 되었다. 필자의 기억으로 ‘화정’처럼 한 자릿 수 시청률의 창사특집극은 없었다. 화려한 정치 또는 빛나는 정치란 뜻의 ‘화정’은 광해군과 인조시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다. 더 엄밀히 말하면 선조와 효종도 등장하니 무려 4대 임금 시절이 배경이다. 그 중심에 정명공주(이연희)가 있다. 역사적으로 바느질 등 일개 아낙으로서 장수한 정명공주일 뿐인데, ‘화정’은 그녀가 광해군(차승원), 인조(김재원)와 맞서는 이야기다. 그 동안 원톱까지는 아니더라도 여자를 내세운 대하 사극이 없었던 건 아니다. ‘선덕여왕’⋅‘동이’⋅‘기황후’⋅‘천추태후’ 등이 그렇다. 그것들은 히트한 공통점이 있다. 얼마든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사극도 성공할 수 있는데, 정명공주를 내세운 ‘화정’만 유독 패한 것이다. 나는 그것을 팩션의 함정으로 보고 싶다. 비틀어대도 너무 비틀어댄 것이라 할까. 억지에다가 미화까지, 이미 정평이 난 역사적 인물이나 상황에 무릇 시청자들이 공감하지 않거나 못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정통 대하사극을 표방한 KBS ‘징비록’보다 관심을 끌지 못했으니 왜 팩션인지 의아하다. 사실 29회까지 등장한 광해군에 대해선 식상한 측면도 있다. 이미 방송이나 상영을 끝낸 드라마 ‘왕의 얼굴’과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그렇다치자. ‘화정’과 함께 방송된 ‘징비록’에서 다시 세자로서의 광해가 등장한다. 그것이 작가나 연출자에 따라 달리 묘사되니 그 혼란을 어떻게 다 감당할 수 있겠는가. 외교 등을 통해 자주국방 태세를 굳건히 하려는 등 광해군 미화는 상대적으로 인조의 빈약함을 일깨우긴 한다. 인조는, 이를테면 왕재(王才)가 아니었던 셈이다. 청나라에 인조가 무릎을 꿇은 삼전도의 비극도 결국 광해군 축출이 낳은 치욕의 역사라는 식이다. ‘화정’은 역사적 사실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하는 팩션이 대세가 되다시피한 현상도 되돌아보게 한다. 정명공주가 광해에게 쫓겨 일본까지 가게되고, 남장하여 사는 등 좀 황당하다는 느낌이 오면 대하사극과는 거리가 멀어진다. 49회에서 보여준 강주선(조성하)의 효종(이민호) 공격도 그런 것중 하나다. 광해군시절부터 악 그 자체로 존재해온 강주선이 역대 여느 신하 캐릭터와 차별화되긴 한다. 강인우(한주완)의 정명공주에 대한 순애보는 아버지를 배신할 정도로 강렬한 것인데, 어찌된 일인지 찡하게 와닿지 않는다. 홍주원과의 우정도 생사를 같이 할 만큼인데, 그냥 밋밋하기만 하다. ‘화정’은 때로 콧등을 시큰하게 하고, 묵직한 무언가 깨달음을 주는 그런 것이 없다. 이런 드라마를 50회까지 단 1회도 거르지 않고 보았으니 절로 ‘본전’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