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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교총과 한 몸으로 협력해 현안 풀어갈 것”

윤희중 한국폴리텍대학전국교수협의회 회장

짧은 정년, 낮은 처우 개선…‘기술인력 양성’ 자존감 세워줘야
20대 총선 후, 교총과 대정부‧대국회 활동 펴 도약 전기 마련






“20대 총선이 있는 올해, 교총과 한 몸으로 협력해 현안 해결의 전기를 마련하겠다.”
21일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에서 만난 윤희중 한국폴리텍대학전국교수협의회 총회장은 단호했다. 그는 1968년 국립중앙직업훈련원으로 시작된 역사에 머물러 학교가 공공 행정기관처럼 인식되는 현실을 바꿔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들의 낮은 지위와 처우도 그 때문이고, 이는 폴리텍의 재도약에도 걸림돌이라는 게 윤 회장의 설명이다.

-한국폴리텍대학을 소개하면.

“폴리텍대학은 고등교육법과 사립학교법에 따른 사립 전문대학으로서 고용노동부 산하 직업훈련 전문 교육기관이다. 현재 전국에 8대학 26캠퍼스, 2교육원(신기술, 융합기술)과 1연수원(인성지도), 1고등학교(다솜학교)를 두고 있다. 이곳에서 전공심화 4년제 학사학위과정과 2년제 산업학사 학위과정 외에도 재직자와 경력 단절 여성 과정, 일‧학습병행제 과정 등 다양한 교육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부터 폴리텍이었나.

“1968년 국립중앙직업훈련원으로 태동해 1977년 기능대학으로, 2006년 한국폴리텍대학으로 변신을 거듭해왔다. 그러니까 올해 폴리텍 출범 1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평생직업능력개발 리더, K-폴리텍’이라는 뉴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그간 많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난 48년간 약 220만 명의 산업화 기수를 길러냈다. 1970~80년대 산업화 과정에서는 기술 인력을 키워 고도성장에 기여했고 국민들이 기술을 배워 중산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 2000년대에는 신성장 산업분야에서 융합형 기술·기능 인력 배출에 힘 쓰고 있다. 지금은 ‘스펙보다는 직무능력’을 모토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일․학습병행제 도입, 확산에 나서고 있다.”

-무엇보다 취업률이 놀랍다.

“2014년 교육부 대학정보공시 기준으로 취업률이 85.8%다. 전문대학이 61.4%고 4년제 대학이 54.8%니까 20% 포인트 이상 높다. 더 중요한 것은 취업의 질적 수준을 보여주는 취업유지율이 90%를 상회한다는 점이다.”

-성과의 비결은 무엇인가.

“석․박사 학위는 물론 기술․기능 자격을 2, 3개씩 보유한 교수진들이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실전능력을 길러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한 교수들이 ‘기업전담제’를 통해 현장기술의 변화를 읽고 기업이 원하는 맞춤형 교육에 나서고 있다. 높은 취업유지율만 봐도 만족도가 얼마나 높은지 가늠할 수 있지 않나. 지역 산업체에서 학생들을 연결해 달라는 요구가 이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폴리텍 하면 취업, 취업 하면 폴리텍’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기까지 강의실과 현장을 오가며 땀 흘린 교수진들의 헌신이 있었다.”

실제로 폴리텍 교수들은 각자 10개 내외의 지역 산업체, 기업들과 관계를 유지하며 취업 기반을 넓혀가고 있다. 교수들이 직접 기업체를 찾아 현장연수를 자청하고, 기술 변화를 체득해 강의에 반영함으로써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고 취업으로 연결시키고 있다. 윤 회장도 인천 남동공단의 여러 엔지니어링 업체와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직업교육의 메카로 계속 도약하기 위한 과제가 있다면.

“교원들의 사기 진작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폴리텍 교수들을 ‘교육기관의 교원’으로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폴리텍은 학교법인 한국폴리텍이 설치․경영하는 사립학교이자 고등교육법 상 전문대학이다. 그렇다면 교수들의 신분과 지위도 동법을 준용해야 한다. 하지만 폴리텍은 과거 직업훈련원, 기능대학을 거치는 과정에서 산업인력공단과 같은 공공기관, 행정기관으로 인식되는 측면이 여전하고, 교수들의 지위도 여러가지 제약으로 낮은 상태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나.

“대표적인 예가 2005년까지 65세였던 정년이 정관 개정을 통해 2011년 임용자부터 60세로 낮춰진 것이다. 보수도 국․공립대학 교원에 비해 최고호봉기준 월 143만원 정도 낮다. 고등교육법을 준용해 정년을 65세로 환원하고 국책특수대학에 걸맞은 처우 개선도 필요하다.”

윤 회장은 폴리텍 교수들이 훈·포장 경력 산정에서도 사각지대에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1998년 사립학교법 개정에 의해 전문대학으로 체제가 바뀐 이후 경력(17년)만 인정되다보니 훈․포장 대상(30년 이상)자가 아예 없다. 따라서 이전 공공직업훈련기관 근무경력도 포함을 요구하고 있다.

-개선활동이 필요하다.

“최근 고용노동부 장관을 면담하고 실태와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폴리텍을 행정기관이 아닌 교육기관으로 인정받는 것이 개선의 실마리라고 생각한다. 과거 시절에 머문 각종 규제와 규정, 관련법이 과감히 개정돼야 ‘미래산업을 여는 평생직업능력개발의 메카’로 도약할 수 있다. 20대 총선 이후, 노동부와 기재부 등 정부 대상은 물론 국회 환노위, 법사위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전국 조직이라 힘을 모으기 쉽지 않겠다.

“어려움이 왜 없겠나. 하지만 두 번의 총회, 서 너번의 이사회만으로 최소 두 달에 한 번씩은 모여 현안을 논의하고 활동방향을 정한다. 물론 긴급사항이 발생하면 별도로 회의를 소집해 한목소리를 모은다.”
-교총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계신데.

“한국폴리텍전국교수협의회는 현재 총회본부와 전국 36개 기관(지회), 12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2년 교수회가 한국교총에 전격 가입한 것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우리 힘으로만 되겠는가. 올해 교총과 한 몸으로 협력해 현안을 하나씩 해결함으로써 교권을 바로세우고 폴리텍이 재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해야 한다. 교총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윤 회장은 1984년부터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가난을 딛고 열심히 공부해 산업 현장에서 제 역할을 다하는 숱한 제자들을 보면 가슴이 뿌듯하다. 그런 보람이 후배 교수들에게도 계속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그는 지난 2014년 12월 29일, 임기 3년의 제7대 회장에 취임했다.

윤 회장은 “폴리텍 교수들이 교육에 더 매진할 수 있도록 신분과 처우를 개선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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