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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2014년 새해가 떠오르고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저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올 한 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신년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열심히 일해서 원하는 승진을 하고, 부지런히 뛰어서 돈을 많이 벌고 싶다는 소망을 가질 수도 있다. 가족의 건강과 집안의 화목 역시 빠져서는 안 될 연초 계획이다. 그러나 학생들에게는 무엇보다도 공부에 대한 계획이 제대로 서야 할 것이다. 공자삼계도에서 공자는 인생 계획을 3가지로 나눠 이야기하고 있다. ‘일생의 계획은 어려서 세운다(一生之計在於幼). 일 년의 계획은 봄에 세운다(一年之計在於春).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세운다(一日之計在於寅). 어려서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늙어서 아는 것이 없고(幼而不學老無所知), 봄에 밭을 부지런히 갈지 않으면 가을에 거둬들일 것이 없다(春若不耕秋無所望). 새벽에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하루 종일 할 수 있는 일이 없다(寅若不起日無所辦).’ 일생의 계획은 어렸을 때 세우고, 한 해의 계획은 봄에 세우고, 하루의 계획은 새벽에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열심히 배우고, 부지런히 일하고, 성실한 인생을 살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온다는 교훈도 준다. 한해 계획을 세우면서 무엇보다도 챙겨야 할 일 년 계획 중 하나가 공부 계획이다. 올 한해 어떤 분야에 관심을 갖고 무슨 공부를 할 것인지, 어떤 책을 선정해 내 인생을 새롭게 무장할지를 고민해 보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공부는 나를 변화시키고, 나의 능력을 향상시킨다. 어제와 다른 모습으로 사람들을 대할 수 있는 것도 공부의 결과다. 성공하는 사람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을 공부에 두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그의 두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신년에 가장 먼저 계획을 세워야 할 것을 공부라고 강조하고 있다. 신년을 맞이하여 내 마음가짐과 앞으로의 행동을 일신해야 하며, 특히 일 년 동안 무엇을 배우고 익힐지 공부계획을 자세하게 짜야 한다고 충고했다. ‘새해가 밝아오는 때에(歲新) 군자는 새롭게 자신을 구조조정 해야 한다(君子履新). 특히 마음가짐과 행동에 있어서 새로운 면모로 한해를 시작해야 한다(必其心與行亦要一新). 나는 어렸을 때부터 신정을 맞이할 때마다(吾少時每遇新正) 일 년 동안 무슨 공부를 할 것인가를 반드시 제일 먼저 생각했다(必豫定一年工課).’는 것은 우리가 귀담아 들어두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태양의 황도(黃道:지구의공전에 의해 한 해 동안 지나는 길)상 위치에 따라 계절을 구분하기 위해 24절기를 만들었다고 한다. 황도에서 춘분점을 기점으로 15도 간격으로 점을 찍어 만들었다. 우리나라가 예로부터 음력을 이용하여 날짜를 세었기 때문에 24절기도 음력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양력을 기반으로 정해졌다. 실제로 24절기는 양력 4~8일과 19~23일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입춘은 대한(大寒)과 우수(雨水) 사이에 있으며 보통 양력 2월 4일경에 해당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315도일 때로 이날부터 봄이 시작된다고 하여 입춘(立春)이라고 한다. 입춘은 음력으로는 주로 정월에 드는데, 어떤 해는 정월과 섣달에 거듭 드는 때가 있다. 이럴 경우 ‘재봉춘(再逢春)’이라 하였다. 입춘은 새해의 첫째 절기이기 때문에 농경의례와 관련된 행사를 많이 하였다. 입춘이 되면 각 가정에서는 기복(祈福)적인 행사로 입춘 축(立春 祝)을 대문이나 문설주에 붙였다. 입춘 축을 춘축(春祝), 입춘서(立春書), 입춘방(立春榜), 춘방(春榜)이라고도 하였다. 입춘이 드는 시각에 맞추어 붙이면 좋다고 하여 밤중에 붙이기도 하였지만 상중(喪中)에 있는 집에서는 써 붙이지 않는다. 그 외에 한지를 마름모꼴로 세워 ‘용(龍)’자와 ‘호(虎)’자를 크게 써서 대문에 붙이기도 하였다. 농악대를 앞세우고 가가호호를 방문하여 걸립(乞粒)을 하였고, 상주(上主)·옥황상제·토신·오방신(五方神)에게 제사지내는 의식도 있었다. 입춘 축은 대개 정해져 있으며 두루 쓰는 것은 다음과 같이 대구(對句), 대련(對聯), 단첩(單帖)으로 되어 있다. 입춘날붙이는 대구를 보면 ‘국태민안 가급인족(國泰民安 家給人足)’, ‘기주오복 화봉삼축(箕疇五福 華封三祝)’, ‘문신호령 가금불상(門神戶靈 呵噤不祥)’, ‘우순풍조 시화년풍(雨順風調 時和年豊)’ 등을 썼으며, 대련을 보면 ‘거천재 내백복(去千災 來百福)’, ‘수여산 부여해(壽如山 富如海)’, ‘요지일월 순지건곤(堯之日月 舜之乾坤)’,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개문만복래 소지황금출(開門萬福來 掃地黃金出)’, ‘계명신세덕 견폐구년재(鷄鳴新歲德 犬吠舊年災)’ 등을 썼다. 단첩(單帖)으로는 ‘상유호조상화명(上有好鳥相和鳴)’, ‘일진고명만제도(一振高名滿帝都)’, ‘일춘화기만문미(一春和氣滿門楣)’, ‘춘광선도길인가(春光先到吉人家)’, ‘춘도문전증부귀(春到門前增富貴)’ 등을 써 붙였다. 입춘 날 입춘 시에 입춘 축을 붙이면 “굿 한 번 하는 것보다 낫다.”고 하여 입춘축이 벽사문(辟邪文)으로 붙여짐을 알 수 있다.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 보리뿌리 점[麥根占]이라 하여 농가에서는 입춘날 보리뿌리를 캐어보고 그해 농사의 풍흉(豊凶)을 점치는데, 보리뿌리가 세 가닥 이상이면 풍년이고, 두 가닥이면 평년이고, 한 가닥이면 흉년이 든다고 하였다. 입춘 날 날씨가 맑고 바람이 없으면, 그해 풍년이 들고 병이 없으며 생활이 안정되나, 눈이나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면 흉년이 든다고 하였다. 입춘 날은 입춘절식(節食)이라 하여 궁중에서는 오신반(다섯 가지의 자극성이 있는 나물로 만든 음식)을 장만하여 수라상에 올렸고, 민가에서는 세생채(細生菜)를 만들어 먹었으며 지역마다 색다른 절식이 있었다. 오신반은 겨자와 함께 무치는 생채 요리로 엄동(嚴冬)을 지내는 동안 결핍되었던 신선한 채소의 맛을 보게 한 것이다. 또 이것을 본떠 민간에서는 입춘 날 눈 밑에 돋아난 햇나물을 뜯어다가 무쳐서 입춘 절식으로 먹는 풍속이 생겨났으며, 춘일 춘반(春盤)의 세생채라 하여 파·겨자·당귀의 어린 싹으로 입춘채(立春菜)를 만들어 이웃 간에 나눠먹는 풍속도 있었다. 입춘 무렵에 큰 추위가 있으면, “입춘에 오줌독(장독·김칫독) 깨진다.” 또는 “입춘 추위에 김칫독 얼어 터진다.”라 하고, 입춘이 지난 뒤에 날씨가 몹시 추워졌을 때에는 “입춘을 거꾸로 붙였나.”라고 말한다. 입춘 무렵에 추위가 반드시 있다는 뜻으로 “입춘 추위는 꿔다 해도 한다.”는 말이 생겼다. 지구의 공전주기로 보아 봄의 기운이 시작되는 절기로 일 년 동안 대길(大吉), 다경(多慶)하기를 기원하는 풍속이 있었는데 농경사회의 미풍양속이 점점사라지고 있어 아쉽기만 하다.
오후가 되면 유난히 발이 붓고 저린 교사들이 있다. 교단생활 중에 조금만 서 있어도 다리가 무겁고 쉽게 피곤해지고, 자다가 쥐가 자주 난다면 하지정맥류를 조심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오랜 교단생활을 한 중․장년의 여교사들이 조심해야 하는 질환이다. 왜냐하면 이 질환은 남성보다는 여성, 젊은 층보다는 중년에게서 잘 발생하며,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종에서 흔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은 남성과 비교하면 2배가량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하지정맥류는 발목에서 허벅지 안쪽에 이르는 정맥의 팽창과 변형, 주위의 피부에 갈색 색소침착을 보이는 질환으로 전 인구의 10~20%에서 발생한다. 정맥이 커지면서 꼬불꼬불한 혈관이 푸르게 도드라지는 증상이 장딴지에서부터 시작해 점점 위쪽으로 올라가 사타구니까지 생긴다. 다리 정맥이 심장에서 가장 멀리 있고 중력에 반해 심장으로 거슬러 오르는 구조 때문에 발생한다. 만약 정맥 내 판막기능 이상이나 장딴지 근육 활동에 문제가 생겨 정맥피가 심장으로 거슬러 오르게 하는 근육 수축과 이완을 하지 못하면 정맥고혈압이 생기면서 결국에는 정맥이 부풀어 오르고 지렁이가 기어가는 듯한 형태로 나타난다. 하지정맥류는 겉으로 심하게 튀어나와 외관상 흉하지만 직접적인 증상이 없어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들면 으레 생기는 병’으로 여기거나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미루기도 한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한번 생기면 진행이 계속되는 질환이다. 방치했다가는 피부염과 피부변색은 물론 심할 경우 피부궤양, 혈전까지 생긴다. 그렇기 때문에 질환이 발생하기 전에 예방하거나 빨리 치료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하지복재 정맥이 역류하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치료방법이 달라진다. 이를 결정하기 위해 정맥초음파검사를 우선 실시한다. 만약 역류가 있으면 레이저와 고주파를 이용해 복재정맥경화요법을 쓰고 복재정맥발거술과 같은 수술을 하기도 한다. 역류가 없는 환자에게는 주사경화요법이나 국소마취하 정맥부분제거술을 시행한다. 수술이 불가피할 때는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보존적인 요법을 쓰기도 한다. 이 치료는 치유가 아닌 증상 악화를 막고 완화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거나 위해서는 생활습관이 중요하다. 장시간 서 있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교사는 불가피하므로 다리에 힘을 주었다 뺐다 하는 동작을 반복하거나 제자리 걷기 운동이 좋다. 엉덩이나 허벅지가 꽉 끼는 옷을 입거나 허리띠를 과하게 조이는 것도 혈액순환을 방해하므로 삼간다. 또 취침 시 이불이나 베개 위에 다리를 올려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두는 것도 정맥벽의 부담을 줄여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전국시․도교총사무총장회의 개최 ○…한국교총(회장 안양옥)은 4일 우면동 한국교총 회관에서 전국시․도교총사무총장회의를 개최했다. 16개 시·도 사무총장과 한국교총 회장, 백복순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학교분회 활성화를 위한 협력 증진방안, 조직강화 및 운영효율화 개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제주교총, 회장단 이·취임식 개최 ○…제주교총(회장 홍남호)은 지난달 28일 제주교육박물관에서 제27·28대 회장단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취임식에는 양성언 제주도교육청 교육감, 문석호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교육위원장,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을 비롯해 회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홍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교원단체와 학부모가 연계한 ‘학교 교육분쟁 공동지원단’ 운영, 교원 전문성 신장을 위한 교과연구회․동호회 지원 등을 약속했다. 경기교총, 동계 해외연수 등 ○…경기교총(회장 장병문)은 지난달 19일부터 4박 6일 동안 동계 해외연수를 실시했다. 약 90여 명의 경기교총 회원과 가족들이 참여한 가운데 중국 계림·양삭 등을 둘러보는 일정으로 진행됐다. 장 회장은 “롯데관광과의 협약으로 할인된 비용으로 연수를 진행했다”며 “회원 복지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이러한 연수를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기교총은 지난달 17일에는 동계 골프초급 직무연수 수료식을, 24일에는 동계 배드민턴 초급과정 직무연수 수료식을 개최했다. 골프 직무연수는 지난달 13일부터 5일간 의정부 경민대에서 진행됐으며 배드민턴 연수는 지난달 20일부터 5일간 화성 예당초에서 진행됐다.
한국교육방송공사(사장 신용섭, 이하 EBS)가 6년간의 연구를 거쳐 스토리텔링기반 초등학교 3~4학년 '창의⋅융합 사고력 수학 UP!' 교재를 발간했다. △수와 연산-농부의 수학일기 △도형-태풍에 견고한 마을 건설 △측정-에스더 선생님의 수학 교실 △규칙성과 자료정리-요괴마을 88번가 등 4권으로 구성됐다. 정규 수학 수업에서 놓치기 쉬운 사고력과 다양한 문제해결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어 수학을 싫어하고 두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수학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수학적으로 생각하는 사고의 힘을 길러주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식물 키우며 소수 개념 배우기, 입체 건축 모형 만들며 m, cm 개념 배우기, 수학 입체 아트북 만들기로 추측과 검증 배우기, 건축 구조물 만들며 도형 배우기 등 다양한 체험 및 실험 키트들이 포함돼 있다. 수학에 대한 재미와 더불어 다양한 방법으로 수학 문제를 해결하게 함으로써 학생들의 수학적 발견을 유도했다. EBS는 정규 수학 수업 보충 교재 및 방과후(돌봄) 교실 수학 특화 교재 개발을 목적으로 1~2학년군 ‘놀이수학’ 시리즈와 5~6학년군 ‘수학적 모델링’ 시리즈도 발간할 예정이다.
현행 보안가이드, ‘불법’ 수업 초래 전자교과서보다 환경 구축 우선돼야 “현재 미국 학생들 중에서 30%만이 교실에서 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데, 한국 학생들은 100%가 사용하고 있다.” 한국교육을 부러워하기로 유명한 오바마 대통령이 4일 메릴랜드주 에덜파이에 위치한 버크로지 중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언급했다고 한다. 하지만 같은 날 서울 태봉로 교총회관에서 열린 새교육개혁 월례포럼에서 만난 경기스마트교육과정연구회(회장 남영수․금란초 교사) 소속 교사들은 오바마 대통령의 이야기와는 전혀 상반되는 이야기를 전했다. “제발 스마트교육을 실험적으로라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오죽하면 스마트교육과정 연구가 아닌 인터넷진흥원 등의 보완가이드를 현실에 맞게 개정해 달라는 요구를 위해 새교육개혁포럼(상임공동대표 안양옥)의 문을 두드렸을까. 남영수 회장은 “현재 학교에서 무선랜 보안가이드 지침대로 운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교사들은 감사 징계를 받을 각오로 어렵게 스마트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가이드에 따르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학생들의 모든 단말기를 등록하고 관련정보를 사전에 수집해 인증된 학생들만 무선랜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물리적 환경이 스마트교육을 도입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인데 디지털교과서 등 콘텐츠를 아무리 논의해 봐야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덧붙였다. 시‧도 간 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도 토로했다. 강성현 파주 임진초 교사는 “세종, 부산, 대구, 충북, 충남 등은 무선랜 환경구축에 열의가 있지만 경기도는 그렇지 않다”면서 “스마트교육은 소득에 따른 교육격차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데 시‧도간 예산투입 등이 다른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 교사는 “학교에서 무선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별도예산을 확보하지 못하면 교실단위 스마트교육은 엄두도 낼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월례포럼을 주관한 한국교육정책연구소 서혜정 국장은 “교육현장의 특성이 반영된 무선랜 매뉴얼 등을 교원들의 손으로 만들어 교육부와 교육청에 제안할 수 있도록 포럼을 통로로 활용해 달라”면서 “스마트교육이 교사들의 수업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화, 자존감 꺾으면서 감정부조화 스트레스 강도 일반인보다 심각 정신질환 휴‧면직, 자살 지속 증가 정확한 실태‧원인조사부터 하고 양성‧연수에 감정근로 개념 도입 교사 상담시스템 확대‧지원하고 감정근로 질병 인정 법률 보완도 “교사를 감정근로자로 바라봐 줬다는 것, 교사가 처한 어려움을 이해해 줬다는 사실에 반갑고 위안을 받았어요.” “학생,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오는 무력감, 어려움이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를 느낀 것만으로 큰 치유가 됐습니다.” 지난해 12월, 심리치유 전문기업 마인드프리즘의 집단 공개상담에 참여한 교사들의 참여후기에는 스스로 ‘감정근로’를 호소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감정근로는 1983년 미국 사회학자 앨리 러셀 혹실드(Hochschild)가 처음 정의했고, 이후 여러 연구를 종합하면 ‘대면업무에서 자신이 느끼는 감정과는 무관하게 직무를 행해야 하는 감정적 노동’으로 풀이된다. 승무원, 판매원, 상담원 등 전형적인 서비스업 종사자들을 겨냥한 용어로 시작됐지만 교원 역시 늘 학생, 학부모와 부딪히면서도 사회적 기대에 맞춰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거나 관리하며 고통받는다는 점에서 별반 다르지 않다. 교원은 이미 외국뿐만 아니라 국내 여러 연구, 논문 등에서 감정근로자로 분류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간한 ‘감정노동의 직업별 실태’(한상근 선임연구위원)에서 유치원교사는 감정노동을 많이 하는 직업 30선에 포함되기도 했다. 이는 수요자 중심 교육과 학생, 학부모의 권리가 강조되면서 교육이 ‘서비스’화 되면서다. 서울 모 중학 교사는 “엎드려 자거나 대드는 학생에게 울화가 치밀지만 감정을 억누른 채, 좋은 목소리로 타일러야 하고 학부모 폭언에도 참고 품위를 지켜야 한다”고 토로했다. 경기 모 초등 교사는 “아이가 따돌림을 당했다며 학부모가 수시로 찾아와 반말, 폭언, 고성, 협박을 하는데 교사니까 참고 또 참아야했다”고 말했다. 이런 일상화된 감정근로로 교원들의 스트레스는 가중되고 있다. 교사로서 실패감, 좌절감, 무력감 등 ‘감정부조화’ 상황이 지속되면서 우울증, 정신질환, 자살로까지 이어진다. 실제로 마인드프리즘이 교사 50명의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한 결과, 평균 ‘2단계 주의’ 단계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의학적 경고 수준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태다. 반면 1000명의 일반 직장인(사무직, 생산기술직 등) 평균점수는 ‘정상’ 수준이었다. 우울지표도 교사들이 더 높아 우울감은 평균 49.8점(일반 직장인 45.9점), 비관적 사고는 47.6점(〃45.5점)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김왕배(사회학과) 교수 등의 연구(감정노동자의 직무환경과 스트레스, 2012)에서도 감정노동자들이 非감정노동자에 비해 스트레스 경험 확률이 50.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교육 등 공공서비스(공무원) 부문의 스트레스가 개인 서비스(숙박․요식 등) 부문보다 높았다. 우울증, 공항장애 등 정신적 질병으로 휴․면직되는 교사들도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이 발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9년 61명이던 휴‧면직 교사가 2010년, 2011년에 각각 69명으로 소폭 증가한데 반해 2012년 112명, 2013년 8월말까지 86명으로 급증 추세다. 심지어 유은혜(민주당·고양일산동) 의원이 2012년 발표한 교원 사망현황(2004~2011) 국감자료에서는 2004년 7명이던 자살 교원이 2009년 16명, 2011년에는 31명으로 늘어났다. 최근 4년(2008년~2011년) 자살 교원은 모두 73명으로 이전 4년간(2004년~2007년) 자살 교원 43명보다 1.7배 급증했다. 지난 2006년 10월, 학생지도에 불만을 품은 한 학부모의 폭언에 시달렸던 광주 A초등교사가 매년 10월이면 심한 우울증을 겪다 2011년 10월 자살한 사건은 대표적 예다. 일본도 이미 교원의 감정근로가 화두가 됐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2010년 일본 사회의 화두가 됐던 신규 교사들의 이직률 급증 원인에는 갈수록 거칠어지는 학생, 학부모와의 관계에서 오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이 내포돼 있다”고 말했다. 교원들의 감정근로 스트레스는 결국 수업과 업무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와 관련 유은혜 의원은 “교원들의 정신건강이 학교교육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심각성을 인식하고 정부차원의 실태조사라도 시급히 진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교원 양성, 연수에 감정근로 개념을 도입할 때가 됐다고 말한다. 그는 “교육활동 중에 발생하는 자신의 감정과 교사에게 기대되는 행동 사이에 불일치를 어떻게 해소할지 대응전략을 가르치고 훈련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교는 무조건 참거나 설득하기보다 학생, 학부모의 불합리한 행위 유형에 따라 바람직한 행동 및 감정표현 지침을 마련해 적절히 처신함으로써 감정근로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상근 선임연구위원은 ‘감정노동의 직업별 실태’에서 “감정노동은 스트레스를 누적시켜 정신적, 육체적으로 심각한 질병을 야기한다”며 “감정노동을 업무상 질병에 포함하고 감정노동에 대한 정부의 책무를 명시하는 관련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공무원연금법 상, 공무상 질병에 교원들의 감정근로를 명시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야 한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전 교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사상담센터 설치‧운영, 힐링프로그램 확산 등을 주문했다.
원광보건대(총장 김인종)가 5일 대학 멀티미디어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제37회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학교법인 신명국 원광학원 이사장, 김영 전북 정무부지사, 신만택 육군사관학교 부사관학교장, 안경호 해군교육사령부 항해 대령 교리발전부장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금까지 총 4만65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원광보건대는 이번 26개 학과 졸업생 1706명을 대상으로 전문학사학위(1484명) 및 학사학위(222명)를 수여했다. 이날 행사는 학사보고, 학위수여, 총장 및 내빈 축사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해군참모총장 및 교육사령관상, 육군부사관학교장상, 전북 대학산학관 커플링사업인증 우수상 등 50여건의 시상이 진행돼 여느 해보다 풍성하게 치러졌다. 또한, 대학 측은 자체 준비한 디지털 웹 앨범을 CD로 제작, 졸업생 전원에게 배포해 소중한 학창시절을 간직할 수 있는 선물을 마련하는 등 사회로 진출하는 학생들의 마지막 발걸음을 배웅하는 학생복지 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김인종 총장은 회고사를 통해 “학생 여러분께서 젊음의 열정을 불태우고 자신과 사회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땀 흘려주신 결과 우리대학은 2013년 모든 전문대학의 염원이자 최고의 영예인 ‘세계적수준의 전문대학(WCC)’에 선정 됨은 물론 필리핀 글로벌교육센터 세종학당 운영기관 선정, 교육역량강화사업 및 대학 대표브랜드사업 3년연속 선정, 산학협력선도 전문대학 육성사업 평가 매우우수 등급획득 등 최고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고 졸업생 일동을 치하했다. 김 총장은 이어 “여러분의 창의적 능력과 도덕적 품성을 바탕으로 세상이 원하는 인재, 시대를 선도하는 주역으로 성장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광보건대는 2014학년도부터 보건의료학부, 보건복지학부, 호텔관광외식학부, 한류예술학부, 간호학부, 군사학부 등 6개 학부의 종합 전문대학으로 편재될 예정이며, 이에 따른 현장밀착형 직업 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보건의료브랜드 특성화와 현장실무 교육체제를 구축해나갈 전망이다.
‘교육감 교육경력 요건 3년 유지’를 골자로 지난달 28일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통과한 지방교육자치법 개정안이 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심사보류로 통과가 무산됐다. 이에 따라 법안 처리를 위해 이날 2시 예정이던 국회 본회의도 열리지 못했다. 법사위의 심사보류 이유는 지난 2010년 법 개정으로 올 6월 교육감 선거부터 후보자 경력요건이 폐지되는 것을 전제로 선거를 준비해온 후보자들의 신뢰이익을 침해할 수 있다는 ‘위헌소지’ 때문이다. 이에 교총은 즉각 성명을 내고 “국회 정개특위는 헌법 제31조 제4항에서 명시한 교육의 전문성 보장을 위해 여야 합의로 교육경력 요건을 부활시켰다”며 “법사위가 이를 무시하고 심사를 보류한 것은 스스로 입법권을 포기한 행위인 만큼 조속히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4일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법적 문제 소지가 있음을 정치권 스스로 잘 알면서도 늑장처리로 발생한 책임은 전적으로 정치권에 있다”고 비판했다. 교총은 “정개특위 합의사항은 국민과의 약속으로서 이를 지키지 않는다면 범교육계 단식농성 등 가능한 모든 방법과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며 “더 이상의 혼란과 갈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히 법사위와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법사위는 개정안 심사를 5일로 연기하고 여야 원내대표단에 재논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6⋅4지방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마치 선언을 빨리 하면 찜이라도 된다는 듯 출사표가 잇따르고 있다. 선거철만 되면 ‘무슨 놈’의 인재가 그리도 넘쳐나는지 즐거운 비명이라도 질러야 할 판이다. 선거출마는, 계속 퇴보의 길을 걷고 있긴 하지만 대한민국이 민주주의 국가이니 각자의 자유일 것이다. 국회의원들의 광역단체장 출마선언 등 아무 거림낌없이 지방선거 이야기도 회자되고 있다. 출마선언을 이미 했거나 출마 예정인 국회의원들 보도가 그것이다. 심지어 각 당의 차출설까지 나와 이맛살을 더 찌뿌리게 한다. 지난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국회의원 중도하차하여 서울시장이나 도지사 출마하라고 당선시켜준 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문득 “임기를 마치겠다는 18만 교총 회원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새누리당의 공천 제의를 거절했던 한국교총 안양옥 회장이 떠오른다. 사실은 언론에 보도될 만큼 기사가치조차 없는 당연한 임기 수행이지만, 지난 19대 총선에서 안 회장의 불출마가 돋보인 것은 그렇지 않은 이들이 국회의원이나 지자체장, 도의회 의원 등을 막론하고 도처에 있어와서다. 가령 어느 교원단체 회장은 임기중 홀연 국회의원으로 진출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을을 당시 정동영 후보와 맞장뜰 정몽준 의원에게 내주는 ‘수모’까지 겪으며 건진 국회의원직이었다. 그런 당에 대한 충성 덕분인지 그는 19대 총선에서도 경남의 어느 지역구 공천을 받았고, 당선되었다. 안 회장은 “교육자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약속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응당 옳은 말이지만, 약속 지키는 일은 교육자에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염치를 알고 도리가 무엇인지 실천해나가는 일은 짐승 아닌 인간이라면 누구에게나 소중한 일이다. 바로 ‘인간의 도리’이다. 하물며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선출직 공직자임에야 더 말해 무엇하랴. 지난 19대 총선에서도 그런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팽개친 후보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지자체장과 도의회 의원들을 들 수 있다. 2010년 6⋅2지방선거에서 뽑힌 그들은 임기가 2년 이상 남았는데도 온갖 아전인수적 명분을 내세워 중도하차하는 행태를 보였다. 더욱 가관은 유권자와의 약속을 어긴 이들이 주요 정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되었다는 점이다. 신의없는 후보들의 국회의원 당선이라는 ‘개판’의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신의 없는 사람을 뽑아달라고 내세운 정당이나 그들에게 표를 주는 유권자들의 ‘개념없기’가 막상막하라 해야 할까! 다가올 지방선거에서는 반대로 그 국회의원들이 임기가 창창한데도 ‘주제넘은 짓’을 벌이려고 한다. 주제파악을 못했든 어쨌든 총선에서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을 배신하려 하는 것이다. 당내 경선이든 본선에서 낙선하면 그들은 다음 선거에서 또 무슨 ‘대의’를 내세우며 유권자 앞에 나타날지, 벌써부터 궁금할 지경이다. 그렇게 정치를 해선 안된다.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인간의 도리를 중도하차하는 선출직 국회의원들만 모른다면 너무 슬픈 일이지 않은가? 결국 사욕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중도하차후 출마를 거리낌없이 ‘자행’하는 그들이 만에 하나 당선이라도 되면 서울시정이나 도정(道政)은 또 어떻게 되는 것인가? 멀쩡한 국회의원들이 떠난 지역구 보궐선거에 드는 막대한 비용도 그렇지만, 그들의 무지몽매가 정치불신을 더욱 심화시키는 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손실이다. 끝내 정치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져 국민이 ‘니들끼리 다해먹어라’하며 정치를 아예 내팽개친다면? 생각만 해도 오싹 소름끼칠 일 아닌가?
子曰學而時習之不亦說乎(배우고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논어에 자왈(子曰)이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자(子)자는 스승을 나타내는글자이다. 논어의 자왈(子曰)은 공자의 가르침을 뜻한다. 하지만 공자 이외의 사람의 가르침은 맹자왈(孟子曰), 노자왈(老子曰)처럼 가르침을 준 사람의 이름을 붙였다. 논어는 공자의 언행을 제자들이 기록한 책이기 때문에 굳이 스승님의 이름을 기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스승님의 존함을 함부로 사용하는 것은 제자로서 예의를 다하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했다. 공자는 기원전 551년에서 기원전 479년까지 73세를 살았다. 공자는 주나라의 여러 제후국 가운데 약소국인 노나라 추라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그곳은 지금의 산동성 곡부에 해당 한다. 본래 노나라는 주나라 초기의 공신인 주공의 후손의 땅이었다. 공자가 그리던 인물은 주나라의 문물제도를 완비하고 통치 기반을 다진 주공이다. 따라서 곡부는 비록 작은 땅이기는 해도 상당한 문화수준을 가졌다. 공자사상은 이러한 문화적 토양과 무관하지 않다. 공자의 집안은 몰락한 귀족으로 아버지 숙량흘은 하급 무사였다. 공자의 출생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공자의 아버지는 몸이 성한 자식을 갖고 싶어서 뒤늦게 안징재라는 여자를 만났다고 한다. 그때 얻은 아이가공자라고 한다.당시 숙량흘은 70세가 넘었고, 안징재는 어린 소녀였다고 한다. 이러한 나이 차이 때문에 사마천은 ‘野合而生’(야합해서 낳았다)이라고 공자의 출생을 기록했다. 야합(野合)이란 들에서 합쳐 태어났다는 뜻이다. 이는 정상적인 관계가 아니었음을 뜻한다. 그래서 사생아라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그런데 중국학자들은 공자를 폄하하는 기록이기 때문 온갖 근거를 동원하여 미화하였다. 어떤 주장은 어머니가 이산(尼山)에 기도를 드려 공자를 낳았다고도 했다. 공자의 얼굴은 머리 가운데가 들어가고 바깥이 불룩해서 마치 언덕 모양을 연상했다. 그래서 이름을 구(丘:언덕)라고 지었다는 말이 있다. 공자에게는 10명의 많은 누나들과 형이 하나 있었는데 형은 몸이 성치 못했다. 아버지 숙량흘이 안징재를 만난 것도 똑똑한 아들은 얻기 위함이었는지 모른다. 공자가 성인이 되었을 때 붙여진 또 다른 이름은 중니(仲尼)인데, 중(仲)은 둘째 아들이라는 뜻이며 니(尼)는 앞에서 말한 이산(尼山)에서 따왔다고 한다. 공자의 부친은 공자가 세 살 때 돌아가고, 모친은 그가 24세 때 세상을 떠나 가난하고 어려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불우한 환경 때문에 공자는 15세가 되서야 교육을 받을 수 있었으나 학문에 있어서 누구 못지않은 열정이 있었다. 공자는 19세 때(B.C. 533년) 견관씨의 딸과 혼인하고 다음해 아들 리를 낳았다. 공자는 결혼하던 해에 벼슬길에 나갔다. 사회에 나가 젊은 공자는 정원을 관리하고 가축을 돌보기도 하고 창고에서 물건을 내주고 받는 맡아했다. 공자의 이런 경험은 백성들의 어려움을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공자가 살던 당시를 춘추시대(春秋時代)라고 한다. 춘추시대(春秋時代)라는 이름은 노나라 역사서인춘추(春秋)에서 유래되었다. 하지만당시는 주나라가 멸하고 작은 나라들끼리싸움을 그치지 않아 봄철에 씨앗을 뿌릴 수도 없고 가을에 추수할 겨를도 없었다.이 때문 추운 겨울을 나기도 어려워 굶어 죽는 사람까지 생겼다. 또한 신분제도가 크게 흔들려 좋은 관리가 절실히 필요했다. 그래서 관리를 조달하기 위해 명망 있는 학자들이 가르친 사람을 찾았다. 이 시기훌륭한 사상가들을 많이 배출된 것은 이러한 시대적 상황 때문이다. 이는 또한 비슷한 시기 그리스의 소피스트(Sophist)와 비슷하다. 공자는 무엇이 바른 인간관계이며 무엇이 바른 정치인가, 바른 사람이 되기 위해 끝임 없이 학문을 닦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공자의 가르침은 통치의 기본이 되었으며 인간관계에서 지배적인 자리를 차지했다. 공자의 탄생이 사생아라 해서 공자의 위대성이 줄어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역경을 극복하고 일어선 점에서 위대성은 돋보인다.
“남산 위의 저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우리 민족은 소나무와 함께 운명을 같이 했다. 여자 아이가 태어나면 숯 덩어리로 금줄을 치고, 소나무로 만든 집에서 소나무 땔감을 구해 겨울을 이겨냈다. 죽을 때에도 소나무로 만든 집안에서 앓다가 소나무로 만든 관에 누워 거름이 되는 삶을 선택했다. 그래서 소나무는 민족의 나무로 불렸다. 소나무는 벼슬을 하사받기도 하였다. 세조로부터 하사받았다는 정이품송이 그것이다. 소나무에게 벼슬을 내린 것은 중국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소나무를 나타내는 ‘松’의 유래는 진시황이 소나무 아래서 비를 피한 뒤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짐이 이 나무에게 ‘公’을 주겠노라,’했다고 한다. 그래서 ‘木公’으로 불리다가 훗날 두 글자가 합쳐져 ‘松’이라는 한자가 생겨났다는 말도 있다. 公은 당시 벼슬 품계 중에 가장 높은 자리이다. 소나무는 궁궐을 지을 때 사용한 나무이다. 대원군이 경복궁을 지을 때 사용했던 소나무는 강원도 소나무(金剛松)였다. 지금도 우리나라 도처에 궁궐을 지을 만한 나무에 벼슬을 내린 나무가 몇 그루 있으며영동지망에도 있다. 몇 해 전 우연히 남쪽 지방으로 여행을 간 적이 있다. 다도해를 배경으로 우거진 산봉우리 활엽수가 남쪽지방임을 말해주었다. 언젠가 이곳에서 본 잎사귀 두툼한 나무가 정겨워서 다가가 보니 동백나무, 대나무 등 남쪽지방에서 흔히 보이는 활엽수 사이 소나무도 있었다. 그런데 이곳 소나무는 눈에 익은 영동지방 소나무와 달랐다. 잠자다 일어나 머리카락도 다듬지 않은 채 눈비비고 하품하는 여인과 같은 모습, 나는 그곳에서 본 소나무를 통해 잊고 있던 강릉의 소나무가 다시 생각났다. 푸른 청년의 기개, 눈 덮인 겨울이면 그 빛을 더욱 발하는 강릉의 소나무 말이다. 나는 소나무에 대한 생각을 다시 찾으려고 고향 길에 올랐다. 그러니까 이번 겨울 나는 소나무를 보고 싶어 고향인 강릉을 찾아갔다. 나는 혼자 버스에 올라 차창너머 산봉우리를 감상했다. 신갈 인터체인지에서 영동고속도를 접하여 한참을 가니 부드러운 곡선의 산봉우리가 사라지고 울창한 산림이 모습을 드러냈다. 강원도로 접어든 것이다. 자동차가 한참을 더 달리더니 대관령이 나타났다. 백두대간이다. 나는 소나무와 함께 백두대간도 사랑한다. 소나무가 우리나라 나무라면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강원도의 산은 우리나라 등줄기임에 틀림없다. 또한 서쪽의 산봉우리가 여인의 곡선을 나타내는 편안함을 주는 산이라면 백두대간은 수직적인 남성적 산줄기이다. 험준한 바위와 산세, 우거진 나무가 그렇다. 그러나 강원도의 산을 남성적으로 만드는 데는 소나무 때문일 것이다. 눈 덮인 대관령 정상에서부터 만나는 소나무는 젊은이의 기개를 일깨워준다. 푸르고 꿋꿋한 자세는 어떠한 일에도 흔들림 없는 선비의 모습이다. 대관령 고갯마루를 지날 때 이어지는 산자락을 보면 군데군데 낯설지 않은 침엽수림이 강릉을 배경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침엽수림 가운데는 소나무가 으뜸이다. 나뭇가지 여지 저기 피어난 눈 꽃, 휘어진 나뭇가지, 차가운 밤바람을 몸으로 막아내고 아침을 맞이하는 자태에서 지조와 인고, 그리고 겸손을 배우지 않을 수 없다. 겨울이 있기에 강릉 소나무로 된 것은 아닐까? 무겁게 누르는 겨울의 눈에서 겸허함을 배우고 추위를 통해 인고를 배운다. 이러한 겨울이 있기에 강릉의 소나무로 된 것은 아닐까? 그러기에 나는 강릉 소나무를 사랑한다.
지난달 23일부터 이틀간 아내와 전라남도 신안군의 증도를 오가며 주변을 돌아보는 여행을 다녀왔다. 증도는 우리나라에서 국제슬로시티인증을 받은 11곳 중 하나로 주변이 오염되지 않은 청정해역이고, 단일염전으로는 국내 최대인 태평염전이 있으며, 침몰한 선체를 비롯해 도자기와 동전 등 14세기 중국 원나라 시대의 고대 유물이 많이 발견된 곳이다. 전남의 남서쪽 해안은 청주에서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장거리 여행은 피로를 이겨낼 만큼의 체력도 필요하다. 1년 전 구입한 애마 QM5가 경부, 호남, 서해안, 무안광주고속도로를 갈아타며 3시간 30여분 부지런히 달린다. 차창 밖으로 서해안의 질퍽한 갯벌이 보이고 처음 도착한 곳이 전남 무안군 망운면 송현리에 있는 조금나루해변이다. 조금나루해수욕장은 마을 끝에 툭 불거져 나온 백사장이 4㎞나 되고 곰솔 숲이 울창한 천혜의 해수욕장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황홀한 낙조와 기절낙지가 별미다. 아내와 둘째 아이가 같이 했던 전남 백경 여행 중 이곳에서 맛있게 먹은 세발낙지가 생각나 들렸으나 비수기라 횟집들이 모두 문을 닫았다. 세발낙지에서 세발의 '세'는 숫자 3이 아니라 '가늘다'는 뜻의 한자어로 소주와 함께 가늘고 긴 세발낙지를 나무젓가락에 감아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차를 몰아 조금나루에서 바라보이는 무안군 현경면 오류리의 홀통해변으로 갔다. 울창한 해송과 긴 백사장이 장관인 홀통해수욕장은 수심이 낮고 파도가 잔잔하여 해수욕, 야영, 바다낚시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여름 피서지로 윈드서핑 대회 개최 등 해양스포츠의 최적지다. 겨울철의 해수욕장은 사람이 없어 왠지 쓸쓸하다. 남북이 휴전선으로 나뉘듯 찬바람이 불어오는 송림과 햇볕이 따뜻한 백사장이 눈길을 경계로 대립하고 있는 풍경도 이색적이다. 홀통해변을 나와 24번, 77번 국도를 달리며 일출과 일몰을 같은 장소에서 볼 수 있는 도리포로 향한다. 어느 지역이든 길가의 풍경에 특색이 있다. 이곳에서는 밭에 가득 심어져있는 양배추와 멋진 모습을 자랑하는 팽나무가 자주 보인다. 도리포로 가는 길에 수암교차로에서 가까운 무안생태갯벌센터(http://getbol.muan.go.kr)에 들린다. 동쪽 바닷가에 위치한 생태갯벌센터는 습지환경과 갯벌의 중요성을 배우는 국내 최대의 자연생태학습장으로 지하 1층과 지상 2층 규모의 내부 전시관과 외부에 갯벌생태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전시관 내부는 갯벌과 갯벌 생물의 다양한 특징을 학습할 수 있도록 3D입체 영상으로 갯벌생물들을 만나는 다목적 영상관을 비롯하여 갯벌생태관과 갯벌탐사관을 갖췄다. 전시관 밖으로는 넓은 갯벌생태공원이 펼쳐져있다. 갯벌생태공원은 생태공원, 생태체험장, 야외학습장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춘 최고의 자연생태학습장이다. 나무데크를 따라 걸으면 갯벌이 넓게 펼쳐진 바닷가 풍경과 바다헌장비 조형물 등을 만난다. 무안생태갯벌센터에서 바닷가 길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고개를 내밀고 함평만을 바라보고 있는 전남 무안군 해제면 송석리의 도리포에 도착한다. 북동쪽으로 길게 나온 지형이라 동쪽 바다의 일출과 포구 반대편 칠산바다 방향의 일몰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매년 1월 1일이면 대규모 일출 행사가 개최되는 곳이다. 시멘트로 만든 2층 정자가 맞이하는데 길의 끝에 있는 갯바위가 희망봉(환선바위)이고 희망봉 위에 앉아 두 손을 모은 채 먼 바다를 바라보며 기도하는 여인상 옆에 행운을 비는 나무(무안군 보호수)가 있다. 희망봉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면 건너편의 함평항이 가깝게 보인다. 함평항과 도리포가 연결될 날도 멀지 않다. 영광군 염산면 옥슬리 향화도와 무안군 해제면 송석리 도리포를 연결할 영광대교 공사가 진행 중이다. 희망봉 앞 방파제 끝에 낙지조형물도 있다. 자그마한 포구에 횟집이 늘어선 도리포는 영광군과 함평군을 경계로 하는 칠산바다와 인접해 바다낚시를 즐기고 숭어회가 맛있는 곳으로 소문이 났다. 도리포는 중국과 가까웠던 포구로 인근바다에서 고려시대의 상감청자 639점이 인양되어 국가사적지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도리포에서 증도까지는 해제면과 지도읍, 솔섬과 지도대교, 사옥도와 증도대교를 지난다. ‘천사섬 신안’을 알리는 표지판, 다리 밑의 한가로운 바다풍경,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관광 100선 2위 증도’ 표지판, 붉은색의 증도대교가 인상적이다. 증도의 낙조를 보기 위해 증도면사무소를 지나 서쪽 끝으로 간다. 이곳에 신안해저유물발굴기념비, 낙조전망대, 보물섬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앞 바다에 소단도, 대단도, 내갈도, 외갈도 등 작은 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나무데크로 연결된 소단도에 신안해저유물발굴기념관이 있다. 주변의 풍경을 돌아보고 한참동안 증도 바다의 멋진 낙조를 구경했다. 인생의 끄트머리가 저렇게 아름다웠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해가 넘어가자 사방이 어둠으로 물든다. 여행지에서는 먹거리와 잠자리 잘 찾아다니는 것도 중요하다. 보물섬로 바닷가에 있는 갯풍황토펜션(061-271-0248)으로 갔다. 펜션에서 민어·장어 정식과 짱뚱어탕을 전문으로 하는 갯풍식당(010-3602-3544)을 운영하고 있어 먹거리와 잠자리를 한 곳에서 해결하는 것도 장점이다. 세상은 참 좁다. 얘기를 나눠보니 여주인의 여동생이 청주시 복대동에 살고 있다. 정직한 맛과 정성으로 모시는 주인 내외의 인심이 후하고 식당 바로 앞에 바다 쪽을 제방으로 막은 타원형 저수지 '증서지'가 있어 경치도 좋다. 싱싱한 숭어회와 곁두리 반찬이 맛깔스럽고 방안의 편백나무와 황토가 잠자리를 편안하게 해준다.
6‧4 지방선거가 120일 앞으로 다가온 4일 시‧도지사 및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이 전국 17개 시‧도선관위 별로 일제히 시작됐다. 중앙선관위는 교육감 예비후보자 요건에 “기탁금 1000만원, 공무원 등 입후보제한직에 있는 사람은 선거일 전 90일인 3월 6일까지 그 직을 사직하여야 하고, 3월 6일 전이라도 예비후보자로 등록을 하고자 할 경우 예비후보자 등록 전까지 사직하여야 한다”며 “예비후보자는 선거사무소 설치와 명함 배부를 통한 선거운동, 어깨띠 또는 표지물을 착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비후보자 등록은 후보등록 전날인 5월 14일까지 진행된다.
기존 교원의 열정 약화 교직사회에 미칠 파장 커 교원임용체계 근간 훼손 전일제 전환 절대 반대 대통령 공약 이행 위한 정규교원 충원이 우선 국가 고용률 개선을 위해 ‘시간제 공무원’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정부가 교육계에 도입할 ‘시간선택제 정규직 교사’에 대한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교총이 토론회를 통해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을 철회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교총은 27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서울중앙우체국 회의실에서 개최된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 제도에 대한 공개 토론회’에서 “전국 평교사의 95.8%(교총 설문조사),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예비교사 및 학부모, 여·야당 핵심인사들까지 줄기차게 반대하는 정책을 국정과제라는 이유로 밀어붙이는 것은 비합리적, 비교육적 접근”이라며 전면적인 정책 전환을 요구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김동석 교총 정책본부장은 “시간선택제 교사는 교원 등의 반발 고려할 때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방안”이라며 “학급당 학생 수 OECD 상위 수준으로 개선, 2017년까지 교사 1인당 학생 수 OECD 상위 수준 도달, 표준수업시수제 도입으로 교사 수업시수 감축 등 대통령 공약사항 이행을 위해서는 정규 교원 충원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은 타 공공부문 업무와 달리 수업, 생활지도, 상담 등 학생과의 오랜 신뢰 관계 속에 이뤄지는 교육 본연 업무 특성을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또 “민간과 달리 여성의 경력단절이 극히 드문 교직사회 특성상 정책적 효과 보다 근무 여건이 다른 교원 간 위화감이 커지고, 전환이 가능한 재정적 여유가 있는 고경력 교사 등 일부교사의 편익으로 전체 교원의 열정을 꺾을 가능성이 높아 교직사회에 미칠 파장이 너무 크다”고 우려했다. 김 본부장은 3~5년 후 전일제교사 전환이 가능하도록 한 것도 국가공무원간의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반직 공무원은 시간제 공무원의 전일제 공무원 전환을 허용하지 않는 반면 시간선택제 교사는 이를 허용해 형평성에 어긋난다”며 “교원양성․선발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 없이 기존의 틀을 뒤흔드는 임기응변식 방안으로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대안으로 △4만 4970명에 달하는 기간제 교사의 시간선택제 교사 전환 △교직분야가 아닌 교육행정 분야 등에 시간제 공무원 채용 △경력단절을 최소화하기 위한 육아휴직 수당 현실화 등 정책적 보완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선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교수의 주제발표로 정부의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 방안의 윤곽이 드러났다. 이 교수는 시간선택제 교사의 개념을 ‘전일제 교사와 동등한 자격과 지위를 가지는 정규직 교육공무원으로 주 2일 또는 3일 하루 8시간 근무하면서 학생 교육활동과 상담, 생활지도 등을 담당하는 교사’로 규정했다. 주제발표에 따르면 시간선택제 교사는 기간제와 달리 ‘정규직’이기 때문에 근무경력에 비례해 승진이 가능하며 공무원 연금과 정년도 동일하게 보장된다. 담당 수업시수 등을 고려해 보수 수준이 산정되며 맞춤형 복지비 등 수당도 지급된다. 시간선택제 교사는 신규채용과 기존 교원의 전환의 두 가지 방법으로 선발한다. 전환은 휴직과 마찬가지로 육아․가족 간병․학업 등 사유가 분명한 경우에 한해 학교장 추천을 거쳐 시․도교육감이 선발․임용한다. 기간은 3년이며, 임용기간 단축과 추가 재승인도 가능하다. 신규채용은 교사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초등은 교과전담교사를, 중등은 수업시수가 적은 소수과목․전공불일치․순회교사 채용 과목을 우선 고려해 동일하게 임용시험을 거쳐 선발하며 3~5년 후 전일제 교사로 전환이 보장된다. 임용시험을 통해 시간선택제로 신규 채용된 교사는 학교장이 허가하면 근무시간 외 타 학교 시간강사나 방과후 강사로 겸직이 허용되며, 현직교원 중 육아, 간병, 학업 등을 목적으로 시간제선택제 교사로 전환한 경우는 ‘전환허용 사유’에 위배되는 것으로 봐 겸직이 금지된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 본부장 외에도 김선희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 대표, 배규식 한국노동연구원 노사․사회정책연구본부장, 남기곤 한밭대 경제학과 교수, 양승실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임종화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김선희 좋은학교바른교육학부모회 대표가 토론자로 참석했다.
2017학년도 수능부터 필수가 된 한국사를 쉬운 절대평가(9등급) 방식으로 치러진다. 사교육 수요를 차단하려는 취지다. 교육부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한국사 사교육 수요 경감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한국사는 다른 과목과 다르게 등급만 제공하는 절대평가 방식을 도입하고, 학교 수업을 성실히 들은 학생이면 1등급을 받을 수 있도록 현행 교원 임용시험의 자격기준인 한국사능력검정시험 3급보다 쉽게 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음 달까지 출제경향을 반영한 예시문항을 개발해 한국사 학습방법 안내 자료를 제작·배포하고, 하반기에 전국연합학력평가 등을 통해 문항을 검증할 계획이다. 또 사교육 수요를 수용하기 위해 고교생 대상 EBS 한국사 강의도 지난해 476편에서 올해 829편으로 대폭 확대한다. 특히 기본개념을 다질 수 있는 고 1, 2학년 대상 프로그램을 종전 80편보다 약 5배인 407편으로 늘린다. 중·장기적으로는 문․이과 통합교육과정 개정에 맞춰 초·중·고에 걸쳐 체계적으로 한국사를 학습하도록 핵심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이해하기 쉽게 기술한 새로운 교과서도 보급한다. 이에 대해 한국교총(회장 안양옥)은 “일부 학원들의 사교육 조장 행태에 대해 정부가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교육부의 종합적인 대안도 중요하지만 학교의 중간·기말고사 및 수능시험을 문제은행식으로 출제해 예측가능한 평가가 이뤄지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공자는 19세 때 (B.C. 533년) 결혼하고 벼슬길에 나갔다. 당시 공자는 정원을 관리하고 가축을 돌보며 창고에서 물건을 주고받는 일을 맡아했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가축들이 살지게 자랐고, 노나라 계씨의 창고 출납을 맡았을 때 셈이 정확했다고 했다. 하지만 공자는 독학으로 공부를 하고, 20세부터 제자들을 두었다.그는 관료로서의 직분보다는 제자를 만나고 학문을 닦는 일에 몰두하였다. 그래서 천하를 주유하여 학문을 가르쳤는데 그중 가장 이채를 띤 제자는 자로였다. 자로는 성은 중(仲), 이름은 유(由), 자로는 그의 字다. 그는 성격이 곧고 급해서 나무처럼 부러지기는 해도 구리처럼 휘지 않는 위인이었다. 동시에 공자에게도 지기를 싫어해 곧잘 아는 체하다가 꾸중을 듣기도 했다. 이런 자로의 성품을 잘 아는 공자가 말했다. “너에게 안다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겠다.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곧 아는 것이다.”(위정편) 제자가 되기 전 자로는 협객이었다. 협객이란 무예를 숭상하며 요즘말로 조폭과 비슷하다. 자로가 처음으로 공자를 만난 것은 공자의 명성에 질투심을 느끼고 자신의 일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자로는 닭과 돼지를 몰고 공자가 제자를 가르치는 곳으로 찾아와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았다. 그러자 공자는 온화한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자네는 무엇을 좋아하나?” 자로가 의기양양하여 말했다. “나는 무예를 좋아한다.” “그럼 학문도 좋아하느냐?” 자로는 기세를 올리며 대답했다. “학문이 밥 먹여 주는가?” 공자가 대답했다. “어진 임금에게 간신이 없다면 옳음을 잃고, 선비로서 가르치는 사람이 없으면 듣지 못하는 것과 같다. 나무는 줄을 타고 곧아지고, 말에는 채찍이 필요하며, 활에는 화살이 필요하듯이 사람에게도 방자한 성격을 바로잡는 교학이 필요하다.” 교학 정신의 근본인 공자의 말에 우쭐하던 자로는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잠시 뜸을 들인 후 자로가 다시 물었다. “남산의 대나무는 바로잡아주지 않아도 스스로 자라고, 이것을 사용하면 코뿔소 가죽도 뚫듯이 천부적인 무예를 갖고 있는 사람이 굳이 학문을 닦을 필요가 있을까요?” 공자가 다시 대답했다. “그대가 말하는 남산의 대나무에 쐐기나 화살촉을 박아 학문을 연마한다면 가죽만을 뚫겠는가?” 공자의 멋진 대답에 자로는 얼굴을 붉히면서 무릎을 꿇고 공자의 제자가 되기를 간청했다. 자로는 공자와의 논쟁만으로 항복한 것은 아니다. 사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자기세계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모습에 매력도 느꼈을 것이다. 이때 공자의 나이는 40세 전이고 자로의 나이는 31세였다고 한다. 제자가 된 자로는 누구보다도 공자를 끔찍이 모셨다. 공자에게 험담을 하면 누구든지 이유를 불문하고 입을 뭉개버려서 공자에게 여러 번 주의를 들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공자는 ‘자로가 문하생이 되고 난 후 나의 험담이 없어졌어.’ 하며 웃었다고 한다. 이러한 자로는 공자의 사랑을 확인하고 싶어 엉뚱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만약 스승님이 총사령관이 되신다면 누구를 참모로 쓰시겠습니까?” “글쎄? 맨주먹으로 호랑이를 두들겨 잡고, 배도 없이 강을 건너려 하고, 죽음도 불사하고, 덤벙대는 사람과는 함께 갈 수 없겠지.”(술이편) 공자는 자로의 사랑 확인을 무참히 꺾어버렸다. 하지만 다른 말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자기 몸에 누더기를 걸치고서도 사치스런 옷을 입은 사람과 나란히 서서 태연스럽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자로뿐일 거야.” 자로는 공자를 신처럼 존경하여 공자가 받는 푸대접에 하늘을 원망하며 슬피 울었다. “악은 일시적으로 번성하고 최후에는 벌을 받는다고 배웠다. 그런데 왜 공자님 같은 분이 악에 고통을 받아야만 하나? 성인군자가 왜 가정적으로 불우해야만 하고 늙어서까지 험한 가시밭길을 걸어야만 하는가?” 세월이 지나 공자는 자로를 위나라 대부 공리의 가신으로 보냈다. 하루는 위나라에 정변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 소식을 듣은 공자는안절부절 못했다. 자로의 급한 성격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공자의 걱정대로 자로는 목숨을 잃고 말았다. 자로는 창을 찔려 목숨이 반쯤 끊어지면서도 말했다. “군자는 죽을 때 죽더라도 갓을 벗을 수는 없는 법이다” 자로는 죽음 앞에서도 갓끈을 똑바로 매었다. 자로의 나이 62세, 그의 시체는 무참하게 토막이 나 소금에 절여졌다고 한다. 자로의 곧고 급한 성격만큼이나 적도 많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로가 죽은 지 얼마 후 위나라의 사자가 소금으로 절인 자로의 시체를 공자 앞에 내놓자 공자는 대성통곡하면서 소금으로 만든 음식물을 모두 쏟아버렸다고 한다. 공자에게는 3000명의 제자가 있었다한다. 그들은 전국 각지에서 새로운 지식을 갈구하여 공자를 찾아왔다. 어떤 사람은 공자를 비난하기 위해 찾아왔다가 감복하여 제자가 되기도 했다. 이렇게 만난 공자의 제자 중 안회, 민자건, 염백우, 중궁, 재여, 자공, 염구, 자하, 자로 등 10명의 제자는 후세 공자의 학문을 전파하는 주축이 되었다. 이들은 공자가 죽은 뒤 대부분 공자 무덤 옆에서 3년 상을 지냈다. 그 뒤 일부가 남아서 또다시 3년 상을 지내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각기 고향으로 돌아가 제자들을 길렀다. 바로 그 제자들에 의해 논어가 만들어지고 공자의 사상은 중국 각지로 퍼져 공자를 오늘에도 살아남게 했다. 공자의 제자들에 의해 완성된 공자의 가르침은 중국 사상의 주류로 만든 힘이 되었다.
글로벌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가운데 한국교육은 점점 더 국제사회, 특히 글로벌 빈곤 퇴치에 전념하는 국제기구들의 비상한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은 지난 해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규모 1조불을 달성했다. 그리고 개인소득 2만 불에 인구 5천만이 넘는 20-50 클럽의 7번째 국가가 됐다. 이렇다할 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교육이 없었다면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된다. 이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국제경쟁력이 있는 양질의 공교육을 했기 때문이다. 온갖 어려움에도 우리 교육의 질을 지킨 이가 바로 우리 교사들이다. 한국교육을 찬양하는 오바마 대통령도 그래서 한국 교사를 “국가 건설자(Nation builders)”로 칭송했다. 최근 “어느 나라든 한국처럼 성공할 수 있고 성장이 불가능한 국가는 없다”는 신념으로 글로벌 빈곤퇴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 세계 지도자가 있다. 12대 세계은행 김용 총재는 “다른 나라들이 한국을 본보기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이 내가 뼛속 깊이 새긴 경험”이라고 했다. 유엔 수장으로 연임에 성공한 반 기문 총장도 같은 취지의 발언을 했다. 두 인물은 무엇을 경험했나? 극심한 가난을 극복한 경험이다. 세계 역사에서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경험이다. 그 일이 가능했던 것은 정부 수립 후 공교육의 양과 질이 매우 짧은 시기에 눈부시게 발전한 덕이다. 한국 교사들도 그 경험을 뼛속 깊이 새기고 있다. 우리 교육이 그토록 국제 경쟁력이 있는 것은 교사가 묵묵히 현장을 지켰기 때문이다. 교실 칠판을 지킨 백묵과 그 가루에서 가난을 딛고 일어나는 에너지가 솟아났다. 우리 공교육이 보여준 경쟁력은 국제비교 연구에서도 입증된다. 세계은행의 연구진은 1960년대 한국과 아프리카 가나의 경제수준은 비슷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더 벌어졌다고 보고했다. 가나뿐만이 아니다. 소위 BRICS로 불리는 신흥 개발 국가인 브라질의 경우도 60년대에는 한국보다 잘 살았다. 한국이 단시일 내 초등의무교육을 완성하고 곧이어 40여 년 만에 중등에 이어 고등교육까지 보편화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중등과 고등교육의 “동시 보편화”라 함직한 이 현상은 세계 교육사상 그 유례를 찾기 어렵다. 한국 학생들은 12세나 15세 학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학력 국제비교에서 1980년대 이래 늘 세계 최상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교육사상 유례없는 발달 현상을 통칭해 “한국교육의 발달 경험”이라 할 수 있다. 지금은 반 기문 총장이나 김 용 총재가 승부수를 던진 글로벌 빈곤 퇴치를 위해 이런 한국교육 발달 경험을 세계화할 시기이다. 그리고 이 경험을 평생 동안 체화한 전문가가 바로 50,60,대의 현장 교사다. 지금도 교직에서 은퇴한 후 오지에서 교육을 담당하는 분들이 상당수 있다. 앞으로는 은퇴 이전에 국제수준의 교육의 질을 온 몸에 답지한 교사가 5대륙으로 나가 세계 교육의 질을 지킬 때가 왔다. 한국 교사들이 한국교육이란 제한된 틀을 벗어나 무지, 질병, 빈궁 탓에 인간 이하의 삶으로 고통당하는 세계인들을 위한 세계교육을 염려하고 그 발전과 질 관리를 할 때가 온 것이다. 이 일에 정부가 눈을 떠야 한다. 지금까지 세계를 누비는데 선두에 선 사람들은 선교사들이었다. 그들도 역시 사명자로서 오지를 찾았지만 이제 교사들도 이들 못지 않게 고통을 나누는데 동참한다면 한국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 믿는다.
올해는 꼭 열매를 보고 싶었는데…. 밋밋한 타원형으로 짙은 갈색 반점의 윤기 자르르한 아주까리 씨앗을 이년 전 가을날 산 밭에서 몇 알 주워왔다. 반질반질하게 빛나는 모습이 참 예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손바닥 모양 같은 잎과 단단한 줄기가 매력을 발산하여 집에서도 한번 심어보고 싶었다. 그래서 이듬해 봄 석분가루로 가득 찬 마당 한 귀퉁이에 서너 알 심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아무런 소식이 없어 썩어버렸거나 새가 물어갔겠지 하며 지나쳤다. 그런데 추석 무렵 가는 줄기를 들어낸 채 아기 손바닥 모양 같은 아주까리가 바람에 흔들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제 싹을 틔워 어떻게 하려고 이럴까? 얼마 있지 않으면 겨울이고 얼어 죽을 텐데. 아주까리는 피마자라고도 하며 열대 아프리카가 원산으로 전 세계의 온대지방에서 널리 자란다. 키는 약 2미터이며 여러해살이풀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기후상 한해살이풀로 분류된다. 봄에 파종하여 그해 가을에 열매를 수확하고 어린잎은 쌈이나 나물로도 먹고 가시로 덮인 집 속의 열매는 공업용 윤활유나 설사약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렇게 늦게 싹을 틔워 열매를 본다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며 그냥 두고 보기로 하였는데 이 녀석은 하루가 다르게 가는 뿌리 부분의 밑동과는 달리 튼튼한 줄기로 높이 자람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흙 속에 뿌리를 내리지 못한 탓으로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면 넘어지기 일쑤여서 고추밭에 사용하는 지지대로 줄기를 잡아주었더니만 고맙다는 인사라도 하는 듯 11월 중순경에는 1미터가 넘게 자라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아마 차가워지는 기온을 보며 생존의 위협을 느껴서 그랬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런데 입동을 지나 대설을 넘기고 서리가 내리기 시작하자 약간 걱정이 되었다.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 저 녀석이 서리를 맞으면 금방 말라져 죽을 텐데 우산이라도 받쳐 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였지만 어차피 운명 아닌가? 그렇게 12월이 지나고 새벽 기온이 영하를 오르내리는 소한 무렵 잘 있나 싶어 보았더니 어제까지 대나무 굵기 같은 줄기와 통통한 손바닥 같은 잎들이 간에 절은 배추포기 마냥 축 늘어져 있다. 아! 이 일을 어쩐담. 결국은 서리보다 영하라는 한기에 잎의 수분이 얼어서 세포막이 파괴되어 죽은 것이다. 축 처진 잎들과 그 사이에 채 여물지 못한 열매들! 흡사 여름 한낮 불볕더위에 지친 호박잎보다 더 숨이 죽어버렸다. 조금 빨리 싹을 틔웠더라면 좋았을 것을! 아무래도 흙 속이 아닌 물기가 없는 돌가루 속에서 그 단단한 껍질을 깨고 나오는 데 시간이 필요하였으리라. 이럴 줄 알았다면 도토리나 밤처럼 껍질을 약간 벗기고 심었다면 제때 싹을 틔웠을 것인데 배수가 잘되는 곳에서 단단한 껍질이 물기를 머금어 부패하려면 장마 기간을 거쳐야 했던 것이었다. 이런 아쉬운 마음을 뒤로 이번에는 다락 정리를 한다고 올망졸망한 작은 상자를 열자 몇 알 남은 양파들이 홀쭉한 몸으로 한 줄기 빛을 찾아 연노랑 싹을 내밀며 몸부림하고 있다. 본디 양파는 내한성 작물로 마늘처럼 가을에 모종을 심어서 겨울을 지나 초여름에 수확하는 작물인데 어떻게 이 깊은 어둠 속에서 시간의 변화를 알아차렸는지 신기할 따름이었다. 다락에는 양파 외에도 싹이 말라져 쪼글쪼글해진 감자들도 있었다. 식용으로 쓴다고 보관했다가 몇 개 남지 않았다고 그냥 지나쳤는데 살려달라고 심어달라는 묵언의 외침과 원망을 얼마나 하였을까? 싹을 틔운 양파와 감자! 더는 먹거리로 가치가 없어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린다. 살아가면서 지구 위의 모든 동식물에는 생체시계가 있다. 장끼도 길고양이도 번식 철이 되면 그 울음으로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소리를 내지 못하는 식물은 그 싹을 내어 파종과 번식의 신호를 보낸다. 그 신호를 제때 감지하고 흙과 만나게 해야 썩음을 통하여 새로움을 만들고 다음 대를 이어나갈 수 있다. 하지만 파종 시기를 잘 맞추지 못하여 싹을 틔운 식물은 반풍수 집안 말아먹듯 그 결과를 잇지 못한다. 이 모든 것 또한 준비에서 시작된다. 겨울도 이제 끝자락이고 입춘도 얼마 남지 않았다. 아직도 마당 한쪽에는 축축 늘어진 아주까리가 을씨년스럽게 서 있다. 그리고 빈 화분에 버려진 양파는 그래도 살 것이라고 싹을 피워 올리고 있다. 머지않아 봄이 시작될 것이다. 이번에는 그 빈자리에 아주까리 씨앗을 물에 불려 딱딱한 껍질을 약간 벗겨서 심어볼 작정이다. 그러면 올가을에 그 고운 빛깔의 열매를 다시 만져 볼 수 있지 않을까? 말라버린 아주까리와 철 지난 감자와 양파의 싹이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준비의 시간이 필요함을 부릅뜬 눈으로 쏘아보고 있는 듯하다.
설날 연휴를 끝내고 학교에 왔다. 달력을 넘기면서 세월의 빠름을 다시금 느끼게 된다. 2월 1일도 아니고 3일이다. 학생들이 짧은 방학을 마치고 학교에 왔다. 다시 기숙사 생활을 한다. 아침식사시간에 학생들을 보니 다시 생기가 돈다. 학교에는 언제나 주인공이 있어야 살맛이 난다. 학생들의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아진다. 2월은 2013학년도의 마무리 달이다. 아름다운 마무리가 되면 좋겠다. 아름다운 마무리란, 자기의 업무를 잘 마무리하고 학생들이 사건, 사고 없이 학년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다. 그리고 가르치고 있는 학과를 잘 마무리하는 것이다. 또 아름다운 마무리란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는 것이다. 준비가 잘 돼야 출발이 순조롭게 된다. 준비 없는 새 출발은 무의미하다. 그렇기 때문에 2월도 3월 못지않게 바쁘게 돌아가는 달이다. 하루도 쉴 사이가 없다. 방학 동안 충전했던 에너지를 잘 발휘해서 아름다운 마무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이 주는 교훈이 있다. 주인공 허생원의 열정을 본받는 것이다. 허생원은 장돌뱅이다. 장날마다 시장이 서는 곳을 찾아가 장사하는 사람이다. 이분에게는 열정이 있다. 열정이 없으면 장사를 할 수가 없다. 차를 타고 가는 것도 아니고 걸어서 70리를 밤새도록 걸어가야 다음날 장사를 할 수 있다.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장사하는 사람은 이(利)를 목적으로 한다. 5리를 얻기 위해 10리를 가는 사람들이다. 그만큼 열정이 대단하다. ‘리’는 0.5%를 말한다. 조그만 이윤을 남기기 위해 10리를 예사로이 간다. 허생원도 마찬가지다. 70리를 밤에 걸어가야 다음 장에서 장사를 할 수 있고 이(利)를 얻어서 먹고 살 수가 있는 것이다. 선생님들에게도 열정이 필요하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열정이 있어야 학생들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학생들의 실력 향상과 내적 성숙을 가져오려면 선생님의 열정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밤새도록 걸어가는 허생원처럼 밤낮 수고를 아끼지 아니함으로 학생들에게 많은 유익을 안겨주는 좋은 선생님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느 어머님이 딸이 시집을 가는데 사과나무를 하나 주었다. 이 나무를 심어 잘 길러 여기에 나는 수익으로 선한 일에 힘쓰라고 당부했다. 이 딸이 시집을 가서 어머님의 말씀처럼 사과나무를 정성껏 잘 길러 매년 사과 수익으로 선한 일을 하였다고 한다. 정성껏 사과나무를 기른 것은 선한 일을 하기 위함이다. 학생들에게 정성을 다해 잘 가르치는 것은 학생들의 학력 향상과 좋은 성품을 지닌 세계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함이다. 이런 뜻이 있기에 선생님의 수고는 힘이 들어도 보람이 있고 선생님의 열정과 정성이 결코 헛되지 않는 것이다. 선생님들의 가는 길이 힘이 들지 않으려면 자연을 즐겨야 할 것 같다. 달밤에 소금을 뿌려놓은 듯하게 흐드러진 메밀꽃밭의 아름다운 풍광이 허생원을 지치지 않게 한 것이다. 우리 선생님들이 지치지 않으려면 때때로 자연을 즐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학교 주변에는 산이 있다. 나무가 있다. 숲이 있다. 석양이 있다. 향기가 있다. 새소리가 있다. 꽃이 있다. 바람이 있다. 이런 것에서 새 힘을 얻고 어려움을 잘 견뎌내었으면 한다. 또 선생님들이 지치지 않으려면 함께 하는 이가 있어야 한다. 허생원은 다음 장으로 옮기기 위해서 혼자서 걸어간 것이 아니다. 동이가 있었다. 말 친구가 있었다. 추억거리를 나눌 수 있는 대화 상대자가 있었다. 선생님들은 학교생활 속에서 동료 선생님들과 함께 함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아닌가 싶다. 위, 아래 갈등이 있으면 서로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고, 가르치는 일에 문제가 있으면 동과 선생님과 대화를 통해 해법을 찾고, 지도하는 일에 어려움이 있으면 선후배 선생님의 경험담을 통해 해답을 찾아가면 학교생활이 훨씬 수월해진다. 또 선생님들이 힘들지 않으려면 시간 나는 대로 가정사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서로 힘이 되어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허생원은 동이와 함께 밤새도록 걸으면서 가정사에 대한 대화를 나누었기 때문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허생원은 개울물을 만났을 때 함께 걸어간 동이가 있었기에 잘 건널 수 있었다. 동이의 등에 업혀서 쉽게, 따뜻하게 잘 건널 수 있었다. 우리 선생님들이 힘들어하는 선생님에게 동이와 같은 역할을 하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