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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31일 오전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가 '교육연구동아리 분과별 NIE 활동대회'를 개최했다. 각 분과별인 국어(김동수, 김숙경, 최계원), 수학(한철웅, 권오성), 영어(신현욱), 사회(김성한), 과학(서영현), 진로(유수필), 정보(이은경)분야별로 실시된 이번 대회에는 본교 재학생 50여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학생들은 각 분과 선생님들이 출제한 NIE문제를 두 시간에 걸쳐 풀면서 신문 읽기의 중요성을 체험했다. 이번 NIE대회는 학생들이 다양한 신문 기사를 수업시간에 적절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며, 아울러 시사상식과 대학입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번 대회의 우수작은 각 분과별로 4명 정도 선발하여 시상할 예정이다.
세상 사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신체적 장애를 가진 경우는 더욱 어려운 것이 우리 사는 세상이다. 한 장애인 아이는 선불 교통카드를 쓰는데, 가끔씩 잔액이 부족해 버스를 탔다가 내리게 되는 경험을 한 것이다. 그럴 때면 부모는 무거운 책가방을 메고 걸어오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아이의 불편을 어떻게 없애주지?라는 생각을 거듭하였다. 그 후 몇 달이 지나 일부 서울버스 내 요금 단말기에서‘충전이 필요합니다’라는 말이 나오는 변화가 일어났다. 카드 잔액이 2500원 이하일 때 멘트를 날린다. 이처럼 90여 일 만에 버스가 바뀌게 된 것이다. 새로운 가치의 창조가 발생한 것이다. 아이의 안타까움을 본 학부모는 시청 아이디어 창구에 충전 알림 서비스를 제안한 것이다.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판단한 시 관계자는 제안을 구체화해 해결을 부탁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단말기에 음성메시지를 심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렇게 엄마의 생각으로 장애를 가진 학생의 불편은 해소되었고 부모님의 걱정은 해결된 것이다. 2006년도에 오픈한 서울시 시민 제안 사이트에는 한 해에 10여만 건의 생각이 도착한다는 것이다. 생활 아이디어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이 중 100건 이상이 정책에 반영된다니 공무원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을 시민의 머리를 빌려 해결한 것이다. 이런 생각을 연장하여 본다면 그 영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해 국가적인 생각 그물망을 짜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북유럽은 시민 창안제도를 바탕으로 고질적인 사회 현안을 해결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니 전혀 새로운 아이디어일 것은 없다. 지금 우리는 초네트워크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고 상품 개발이나 일자리 창출에 단서를 던져주는 생각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다. 생각대로 구현되는 세상의 파도에 먼저 올라타 보는 경험을 하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특히 학생들에 의한 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는데 다양한 구성원의 아이디어, 특히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받아 들여 개선을 해 나간다면 학생들의 삶도 밝아질 것이다 생각된다. 당연히 좋은 생각을 제안한 사람에게는 기분 좋은 댓가가 돌아가는 구조를 만든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어느 법구(法句)는 말한다. 세상 모든 것은 마음이고, 마음에 따라 세상은 만들어진다. 마음은 생각의 지향이다. 세상의 거의 모든 것은 생각이고 생각에 따라 거의 모든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시대의 초입에 우리는 서 있다.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경제 활동의 본질은 가치의 창조와 전달이다. 새정부 들어 창의·융합·창조경제가 화두가 되고 있다. 국민들의 지혜를 살려 삶의 질은 창조하는 행정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엄마의 생각이 버스를 바꾼 것처럼 말이다. 좋은 시스템이 작동되는 사회 경제 구조를 만드는 것이다. 여기에 기업가만이 아닌 국민이 참여하여 신바람 나는 세상을 만드는 일에도 정부는 인색하지 말아야 창조 경제의 의미가 기업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국민의 가슴에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실 중학교 학생들은 대학입시에 그리 큰 관심이없었다. 물론 학생과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최종 종착지는 대학입시이긴 하지만 그래도 중학교에서는 대학입시보다 고등학교 진학에 관심이 더 높은 것이 사실이다. 어떤 형태의 고등학교에 진학하느냐가 대학입시의 성패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고등학교 학생들에 비해서 대학입시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높지 않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하겠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질 조짐이 보이고 있다. 새로운 대학입시 개선안이 발표되면서 중학교에서도 대학입시에 관심이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이 치를 2017학년도 대학입시 개선안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꼭 집어서 중학교 3학년이 대학입시를 치를 때라는 언론보도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왜 하필이면 2017년이냐는 푸념이 들려오고 있다. 학생들의 반응도 그 어느 때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왜 그럴까.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거슬러 올라가면 2009개정교육과정이 처음 도입된 시기에 중학교에 입학한 것이 현재의 중3학생들이다. 학생들 입장에서는 보도 듯도 못했던 집중이수제를 경험하게 됐다. 과목은 줄었으나 학습부담이 엄청나게 커졌다. 매번 시험때마다 과도한 시험범위로 인해 곤혹을 치렀다. 학습부담을 줄여 준다더니 더욱더 부담만 커진 것을 몸소 체험하고 느꼈을 뿐이다. 그렇게 3년이 지났다. 어쩌면 이런 사정때문에 이학생들이 중학교 2학년일때 여러가지 이야기가 시작됐을 수도 있다. 북한도 쳐들어 오지 못한다는 속설같은 이야기가 나온 것이 바로 이 학생들이 2학년 때였던 것이다. 이제 이들이 중학교 3학년이 됐다. 집중이수제로 인해 힘든 여정을 거쳐 3학년이 된 것이다. 현재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은 집중이수제가 완화되어 이들 보다는 훨씬 학습부담이 줄어 들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이 아이들이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국사를 수능 필수로 한다고 하자 이미 중학교 1학년에서 역사교과를 모두 이수한 이들 학생들은 당황해 하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에서 한국사를 배운다고 하면 최소 2년의 공백 끝에 한국사를 접하는 것이다. 학부모들도 당황스러워 하고 있다. 이제는 한국사를 위해 사교육의 문을 두드려야 할 때가 됐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왜 하필이면 2017년인가에 대한 원망을 하게 된 것이다. 집중이수제에서 1학년 교과가 고입에 반영되지 않는 것도 이들에게는 상당한 피해를 주고 있다. 모든 과목을 배우던 시절에 도입되었던 내신성적 반영 방법이 이들에게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있는 교과를 1학년때 모두 배웠는데 그 과목은 내신성적 반영에서 빠진 것이다. 그야말로 학생과 학부모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왜 우리에게만 피해를 주는가. 여기에 대학입시 개선안이 2017년을 겨냥하고 있다. 이제는 학생들 입에서도 우리만 피해자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 한 언론에서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학생들 대부분은 왜 입시제도를 자꾸 바꾸는지 모르겠다는 불만을 늘어 놓았다. 지금 하는대로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제발 그냥 좀 놔두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들이 현재의 대학입시 제도가 마음에 들어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자꾸 바꾸지 말아 달라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교육은 단 한 학생이라도 지나쳐서는 안된다. 아니 방치할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시대를 잘못 타고 난 것이 문제일뿐인 이 아이들에게 그 어떤 것도 강요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물론 대학입시 개선안이 학생들의 부담을 덜고자 하는 측면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에서 보면 학생들의 부담이 더하면 더했지 덜어질 수 없다. 일단 마음의 부담만 하더라도 그 어떤 부담보다도 크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항상 피해자라고 느끼는 이 아이들이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 갈지 정말로 걱정스럽다. 어떻게 해도 이들의 마음을 돌려놓기 어렵다. 이미 늦어버린 까닭이다. 앞으로 이들이 성장해서 성인이 되더라도 이들에게 준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을 것이다. 왜 그들만 희생당해야 하는지, 왜 모든 촛점이 그들에게 집중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대학입시 제도 개선안이 나오면서 당장 올해 고등학교 입시부터 걱정이 된다. 특목고를 가야할지 일반고를 가야할지, 아니면 자율형 고등학교에 진학을 해야 할지 너무나 혼란 스러울 것이다. 새로바뀌는 대학입시제도에서 어떤 형태의 고등학교 진학이 대학입시에 유리할 것인가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곳을 찾아 돌아다닐 것이다. 공부만 하기에도 힘든 이 아이들에게 왜 자꾸 짐을 지워 주는지 우려가 앞선다. '우리를 더이상 실험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합니다.' 어느 학생의 이야기가 가슴에 와 닿는다. 이 아이들 정말 어떻게 해야 합니까.
광양여중은 학생들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을 학생 스스로가 해결하는 시스템으로 '또래 상담자을 임명해 활동하도록 하고 있다. 일전한 이수과정을 거친 학생에게 30일 중간걷기 시간에 교장실에서 또래상담자 수료식이 있었다. 또래 상담자 14명의 학생들 모두 기본교육을 이수하였고 친구들과 1:1상담, 또래의 고민을 들어주고 심리적 지지 역할을 거뜬히 해 밝은 학교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했다.
서울대가 2002년 이후 12년 만에 교양교과 과정을 전면 개편한다. 8월 30일 보도에 의하면 서울대 기초교육원 “2014학년도부터 시행되는 ‘서울대 교양교과과정 개편안’을 최근 확정지었다”고 밝혔다. 허남진(철학과 교수) 기초교육원장은 “학생의 선택 범위를 넓히기 위해 2010년부터 연구를 거쳐 개편안을 확정했다”며 현재 세부 항목에 대해 단과대별로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개교 이래 모든 단과대 신입생이 의무적으로 들어야 했던 ‘대학국어’ 과목이 폐지된다. 대신 ‘대학 글쓰기의 기초’ ‘인문학 글쓰기’ ‘사회과학 글쓰기’ ‘과학과 기술 글쓰기’를 교양 과목으로 지정했다. 학생들은 4과목 중 1개 과목을 골라 수강하면 된다. 이밖에도 영어 실력이 뛰어나 대학 강의를 듣지 않아도 되는 수준의 신입생은 다른 외국어 두 과목을 이수하도록 했다. 그리고 핵심 교양을 폐지하고 일반 교양 200여 과목과 통폐합해 ‘학문의 세계’라는 과정으로 바꿨다. 융합·실습 위주의 과목으로 편성된 ‘자유선택교양’ 과정을 신설하고, 체육교과도 축소했다. 이러한 조정은 시대 변화에 교과목을 통폐합하고, 교육의 질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라고 판단된다. 그런데 염려스러운 것이 있다. 대학국어의 폐지다. 이에 대해 대학 관계자는 “고등학교에서 이미 배운 과정을 대학에서까지 반복할 필요가 없다는 공감대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는 국어교육에 대한 생각을 잘못한 것이다. 이런 논리라면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우리말을 유창하게 하는 아이들에게 국어교육을 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와 같다. 국어는 내용을 가르치는 교과가 아니다. 내용을 가르친다면, 당연히 중학교 때 배운 것은 고등학교 때 가르칠 필요가 없고, 고등학교 때 배운 것은 대학 때 가르칠 필요가 없다. 국어 교육은 건전한 교양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일반적인 국어 능력을 신장시키는데 있다. 국어의 발전과 국어 문화 창조에 이바지할 수 있는 능력과 태도를 기르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국어 교육은 내용보다 능력, 태도를 기르는 것이다. 교육은 사회 현상과 떨어질 수 없다. 교육의 본질은 사람이 세상에 잘 어울려 살도록 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국어교육을 통해 교양인으로서의 언어 윤리도 가르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삶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는지를 가르쳐야 한다. 우리는 삶의 방식을 언어를 통해서 한다. 배움도 마찬가지다. 배움이란 대상 세계인 사물과 나누는 대화이다. 이 모든 것이 언어 즉 국어로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국어 교육은 학문을 위한 삶을 위한 도구가 된다. 다행히 대학 측은 이번 조치를 발표하면서, 대학국어 대신에 “단과대별로 필요한 글쓰기 기술을 특화해 가르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필자는 이 전환이 오히려 국어 교육을 강화하는 정책이 되기를 기대한다. 국어 교육의 완성은 쓰기이다. 쓰기는 국어 교육의 종착점이다. 그런데 우리 교육은 글쓰기 교육을 외면해 온 측면이 있다. 최근 사회는 SNS 소통이 확산되고 개인 미디어가 늘어나면서 글쓰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글쓰기는 직장에서도 필요성이 늘고 있다. 이런 점에 착안해 대학에서는 글쓰기 강좌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이다. 경희대는 2010년부터 교양 교육을 강화했는데, 글쓰기 교육을 중요 영역으로 설정했다. 신입생은 글쓰기 두 과목(나를 위한 글쓰기, 세계를 위한 글쓰기)을 의무적으로 수강해야 한다. 경희대뿐만 아니다. 서강대, 한국외대, 성균관대, 건국대 등 여러 대학이 글쓰기 교육을 하고 있다. 대학의 글쓰기 교육은 자연계열 학생들도 참여한다. 특히 과학자들은 연구 결과를 보고서로 쓰고, 기타 논문을 써야 하기 때문에 글쓰기가 중요하다. 대학의 글쓰기 교육은 외국에는 일찍부터 시작했다. 미국 MIT는 글쓰기 커뮤니케이션을 센터를 두고 학생들을 교육한다. 이런 일이 생긴 이유는 1980년 졸업생들의 건의로 시작했다고 한다. 즉 전문성을 가진 졸업생들이 직장과 연구소에서 여러 보고서를 작성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대학에 글쓰기 과정이 필요하다고 건의를 한 것이다. 실제로 과거에는 업무가 주로 상명하달식으로 이루어졌다면, 지금은 수평적 리더십이 강조되고 있다. 글쓰기는 정보 전달을 하고 혹은 상대방을 설득할 수도 있다. 따라서 수평적 리더십은 글의 힘으로 발휘할 수 있다. 직장에서도 핵심 업무 처리와 중요한 업무 처리는 글쓰기에 의해서 좌우된다. 과학자도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도 논문이라 보고서를 학회에 발표하지 않으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다. 서울대의 대학 국어 정책은 우리나라에서 파급 효과가 크다. 다른 대학들도 따라 할 확률이 높다. 시대적 변화이니 탓할 마음은 없다. 하지만 걱정스러운 것이 있다면 대학 국어가 고등학교 때 배운 것이기 때문에 필요 없다는 논리이다. 그러면서 여전히 기대를 갖는 것은 효율적이고 실제적인 국어 교육이다. 글쓰기와 같은 교육으로 모든 학문의 뿌리가 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충남 서산 서령고(교장 김동민) 관악부가 28일 천안 충남학생교육문화원에서 있었던 충남 도내 중·고 학생음악경연대회(관악합주)에서 영예의 은상을 수상했다. 충남 도내에서 모두 내로라 하는 관악부 7개 팀이 참가해 치열한 경합을 펼친 끝에 당당히 은상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를 지도했던 최용재 음악교사는 "아름다운 소리를 표현하기 위해 교사와 학생들이 함께 모여 열심히 연습하는 모습과 이들을 아낌없이 지원해 주는 학교, 교육청, 지역사회의 교육공동체 등이 함께 어우러져 의미 있는 조화를 이뤄내는 음악 교육의 성과가 바로 중·고등학생 음악경연대회"라며 "이 대회가 충남 음악교육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예체능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반계고에서 짬짬이 시간을 내어 연습한 학생들과 선생님께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드린다.
어제 야학 선생님이 되기를 자청한 대학생들의 뜻 깊은 자리에 참석, 격려사를 할 기회가 있었다. 바로 우리 학교 이웃 교회인 ‘다니엘 드림 스쿨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한 것. 이 곳에서 우리 학교 학생들 77명(일반학생 20명, 태권도부 17명, 축구부 40명)이 매주 화 목요일 저녁 두 시간씩 대학생 선생님들의 지도를 받아 수학과 영어를 공부를 하게 된다. 야학 교사를 자청한 학생들은 성균관대, 아주대, 경기대 등에서 모인 50여명. 2학기 시작을 앞두고 사전 준비모임인 것이다. 이들에게 교장으로서 어떤 이야기를 해 주어야 할까? 야학의 시작은 재작년 겨울 방학 5명 출발이 동기가 되었다. 그러니까 햇수로 3년째다. 우선 교장 본인 소개를 하고 야학을 주관한 교회 관계자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대학생활 즐기기, 공부하기, 취업준비에도 바쁜데 이렇게 재능봉사에 참여해 준 학생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 이번 활동이 여러분의 인생에 있어 소중한 자산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학 6년 후배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은 초등학교 교감이 됐는데 후배와 스카우트 활동을 할 때면 대학시절 야학에 나가 배움을 놓친 학생들에게 중학교 과정을 지도한 것을 늘 자랑스럽게 이야기 한다. 자신의 시간과 노력을 어려운 이웃에게 봉사한다는 것이 훌륭한 일이다. 대학생 교사에게 당부사항을 생각해 본다. 첫째, 사랑과 인내. 공부 못한다고 미워하지 말고 공부에 재미와 흥미를 붙이게 해야 한다. 논어 문장을 인용하며 배우는 즐거움을 느끼도록 지도해 달라. 그러면서 햇병아리 시절 시행착오도 이야기 한다. 공부 잘하고 부잣집 아이에게 관심을 쏟았던 반성도 고백했다. 또 교사 위주로 일방통행식 주입식 교육은 하지 말고 학생이 학습의 주체, 주인공이 되도록 기다려 주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요즘 혁신교육은 교사가 수업의 주체가 아니라 학생이 주체가 되어야 하는 것. 둘째, 학력도 중요하지만 인성은 더 중요하다. 사람 됨됨이가 바르게 되도록 지도해 달라. 인간성은 제대로 안 됐는데 지식만 갖고 있으면 위험한 사람이 된다. 학력이 조금 떨어져도 인성이 바른 사람이 성공하는 사회가 좋은 사회다. 셋째, 언행에 모범을 보이자. 언어는 인격의 표현이다. 야학에서 지식도 배우지만 보이지 안게 배우는 것이 더 많다. 그것을 잠재적 교육과정이라고 한다. 여러분의 언행은 학생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오리엔테이션 일정을 보니 그 동안 이루어진 스쿨 동영상 보기, 선험자의 사례발표,제작 교재 활용방법 설명 등이 보인다. 인생선배들의 조언도 있다. 변호사, 자동차 디자이너, 3M 팀장이 이들을 격려하고 인생을 조언한다. 좋은 이웃이 있으면 마을 전체가 행복해진다. 이웃 교회에서 펼치는 다니엘 드림스쿨에 동참해 준 대학생들이 고맙다. 2학기 동안 대학생 본인에게도 도움이 되고 우리 학생들도 덕분에 많이 성장했으면 한다. 봉사의 행복과 보람, 스스로 찾아야 한다.
올 8월은 유난히도 뜨거워 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연기하는 상황까지 왔다. 여름철 전력대란에 대한 염려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에너지 절약이 온 국민의 화두가 된 지금, 광양여중에서는 작년 8월부터 현재까지 ‘전기료 다이어트’ 활동을 통해 획기적인 에너지 절약 성과를 이룬 것이다. 각 교실에서 학생들의 학급 에너지 지킴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 지킴이는 2012학년도부터 활동하고 있는데, 학년 초에 각 학급에서 1명씩 선정하면, 교장이임명장을 수여하고 격려함으로써 책임감을 높이고 있다. 이 학생들은 중간걷기 시간, 점심시간, 이동수업 시간에 자기 교실의 형광등을 소등하고, 선풍기나 냉난방기의 전원을 차단하여 쓸데없이 전력을 낭비하는 일을 확실하게 막아주는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했다. 학교장을 비롯해 관리자가 ‘학급에너지 지킴이’ 학생들의 역할 수행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자긍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수시로 불러 격려하고 칭찬함으로써 활동의 추진력을 북돋워주고 있다. 이외에도 광양여중에서는 ‘에너지 절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실천 내용을 점검하고 있으며, 분기별로 학생들에게 동영상을 통해 에너지절약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내의 모든 개인용 컴퓨터에는 전기절약에 관한 내용이 적힌 스티커를 부착해, 일상 속에서 전기 절약에 관한 인식을 내면화하고 있다. 각 교실을 비롯한 각 실의 스위치에는 실내조명의 밝기에 따라 순서대로 소등할 수 있도록 번호표를 부착했다. 또한 한 달에 2회씩 중간 걷기시간 및 점심시간에 에너지 점검을 실시할 뿐만아니라 교실, 특별실, 관리실 등에 전원자동차단장치를 설치해 일정시간 움직임이 없으면, 전원이 꺼지도록해 이중삼중의 빈틈없는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그 결과로 전년도 사용량 257,736.35KWH 보다 37,860.44 KWH 가 절약된 219,875.91 KWH가 됐다. 이처럼 전기는 아주 작은곳 부터 아끼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에 많이 쓰는 가전기기들을 중심으로 절전요령을 알아본다. 에어컨 사용이 많은 전기를 소모하는데 여름철 적정 냉방온도는 26℃~28℃다. 에어컨 1대는 선풍기 30대 사용과 같은 양의 전력이 소모된다. 만약 에어컨으로 실내온도를 1℃ 낮춘다면 전력은 약 7%가 더 소모된다. 에어컨은 실내 온도를 26℃로 설정한 상태에서 선풍기를 틀면 효율이 최고조에 이른다. 에어컨을 ‘약’의 위치에 놓고 선풍기와 함께 사용하면 ‘강’의 효과를 볼수 있고 전기료도 60%정도 절감할 수 있다. 또 에어컨을 켤 때는 ‘송풍 기능’을 먼저 한 다음 5분 정도 지난 후에 ‘냉방기능’으로 전환하면 실내의 더운공기를 밖으로 완전히 내보내 한결 시원하다. 그리고 커튼이나 블라인드 모두 치고 가동하면 효율이 높아진다. 에어컨 바람은 천장쪽으로 나오도록 해놓아야 한다. 보통 차가운 공기는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기 때문에 차가운 바람이 위를 향해 분사되면 집안이 골고루 시원해진다. 이와함께 에어컨 켤 때는 다른 가전제품 사용을 되도록이면 중단해야 냉방 효과가 높다. 에어컨을 2주에 한번씩 필터청소를 해주면 약 5%의 전기 절약 효과를 얻는다. 또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 에어컨의 ‘자동건조’ 기능으로 5~10분씩 공회전 시키면 제품의 내구성과 전력 효율이 향상된다. 자체 제습기능이 없다면 에어컨을 끄기 전 송풍을 가동해 에어컨 내부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 1~2년에 한번이상 약품세척 등으로 라디에터 청소도 해주어야 한다. 에어컨 가스량도 적절해야 냉방효과가 높다. 에어컨 가동 시 배관에서 물이 떨어져야 가스량이 적량이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이 관리 주체들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력문제가 국가적인 과제임을 인식하고 이를 따라준 학생들도 더위를 참아내느라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정부도 학교의 전기요금 문제를 고려하는 시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이제 한더위는 사라진 것 같다. 사람을 지치게 만들고 힘들게 만들었던 폭염도 때가 되니 물러난다. 기세를 부리던 폭염도 때를 분별할 줄 아는 것 보니 체면은 있는 모양이다. 우리들도 때를 아는 분별력이 필요할 것 같다. 오늘 아침에는 떠나시는 두 분 선생님을 위해 전교생의 모임을 가졌다. 두 분 선생님의 희비는 엇갈렸다. 한 분은 교장선생님으로 승진발령이 나셨고 한 분은 기간제 선생님으로 기간이 만기되어 떠나시게 되었다. 그런데 학생들은 교감선생님 못지않게 기간제 선생님에게도 많은 관심과 호응과 박수가 있었다. 정말 보기 좋은 모습이었다. 강당을 들어설 때 악기부 학생들은 방과후시간을 통해 연습한 악기연주 솜씨로 슬픈 마음과 기쁜 마음을 함께 나타내주었고 학생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께 목례로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보기 좋은 장면이었다. 개교 이전부터 개교업무를 보시고 3년 반의 수고한 보람이 나타나는 순간이었다. 마지막 학생들이 주는 선물은 두 선생님에게 학생들의 대표가 쓴 편지를 전달하는 순서이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마지막 주는 선물은 두고두고 빛이 날 선물이었다. 꽃다발 못지않은 값비싼 선물이었다. 학생들의 따뜻한 사랑과 감사, 뜨거운 정을 담아 선물하였다. 이 편지를 잘 간직하셔서 힘들 때마다 잊지 않고 읽으면서 학교의 아름다운 추억을 되살리면 좋겠다. 두 선생님은 교육을 위한 사명을 잘 감당하는 성실하고 능력있는 선생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기원한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맹자 七.이루장구상 제17장에는 ‘예(禮)’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우리나라가 자랑할 만한 것 중의 하나가 ‘예(禮)’이다. 그러기에 지금도 일선학교에서는 예절교육(禮節敎育)이 이루어지고 있다. 예절은 중국이나 한국, 이웃 일본에서도 중요시 여긴다. 예절이 없으면 교육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다. 예절교육(禮節敎育)은 꾸준히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제17장에서 언급한 ‘예(禮)’의 정신이 중요하다. 남녀 사이의 ‘예(禮)’, 상하간의 ‘예(禮)’, 가족에서의 ‘예(禮)’, 직장에서의 ‘예(禮)’, 사회에서의 ‘예(禮)’를 중요시해야 하는데 무엇보다 ‘예(禮)’의 정신을 잘 지켜나가야 하겠다. 남녀간의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해야 할 ‘예(禮)’, 상하간의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해야 할 ‘예(禮)’, 직장에서 조직의 견고성을 위해 지켜야 할 ‘예(禮)’, 가족에서 문란을 방지하기 위한 ‘예(禮)’ 등은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다. ‘예(禮)’란 참된 삶, 조화로운 삶, 행복한 삶을 위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내용들을 잘 숙지해서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내가 하는 행동이 내가 소속된 공동체에서 도움이 되는가? 유익을 주는가? 조화로운 행동인가? 참된 행동인가? 교육에 도움이 되는 행동인가?를 염두에 두면 ‘예(禮)’를 실천하는 행동이 될 것이다. 이런 행동들은 상식에 반하는 행동보다 상식에 통하는 행동이면 된다. 누가 보아도 바르게 잘 하는 행동이면 된다. 학생들은 선생님의 행동을 통해 보고 배운다. 이런 것들은 설명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실천을 행동으로 보여줄 때 ‘예(禮)’의 교육은 가장 효과적으로 나타날 것이다. ‘예(禮)’의 행동이 소극적으로 나타나는 이 때, 적극적인 행동으로 바뀌어 질 수 있도록 교육함이 필요하다. ‘예(禮)’를 부끄러워하는 학생이 없도록 지도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반응이 잘 나타나는 교육이 효과적인 예절교육(禮節敎育)이다. 서구학생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예(禮)’의 행동으로 우리의 참모습을 대한민국을 아직 잘 모르는 외국인 학생들에게 알리는 것도 우리들이 해야 할 몫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수업은 교사의 업무 가운데 가장 중요한 중핵 업무이다. 그러나 학교현장은 학생수와 수업 시간이 많고 여러 가지 복합적 업무로 인하여 수업을 소홀히 한 경우도 없지 않은 것이 현 실정이다. 따라서 수업혁신을 이루기 위한 선도 교사로 지정을 받은 선생님이 수업을 공개하여 수업의 혁신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를 보여주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면서 교사의 수업력은 힘을 갖게 된다. 28일 6교시 과학실에서 과학과 박종일 선생님의 수업선도 교사 수업공개가 있었다. 광양관내 및 순천, 여수, 구례, 고흥 지역에서 40여명의 선생님들께서 참관해 수업을 통한 연찬 기회를 가졌다. 대다수의 참관자들은 이번 수업이 독서 토론 수업의 응용사례를 잘 보여준 수업으로 다양한 기법과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자세가 돋보인 수업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광양여중 학생들은 기본학습 태도가 잘돼 있고 호기심과 흥미를 가지고 수업에 임해 학생간에 상호배려하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는 것이다. 수업을 마치고 가진 협의회에서는 독서·토론 수업기법 및 교구등을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미래에 살아갈 아이들에게 단순한 과학적 지식보다는 지식을 탐구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그래서 교실은 무엇을 가르치는 것보다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를 스스로 고민하는 공간으로 바뀌어야 할 시점이다. 이 속에서 학생들은 배움을 실천하는 것이다. 배움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쾌락이며, 특히 학생으로서 배움을 소홀히 하는 것은 자신을 소홀히 하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이같은 수업의 안내를 위해서는 선생님도 배움의 프로, 배움의 달인이 되는 길이다.
교육당국도 행정업무 경감 한 목소리 지난 6월 대구시교육청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문서 부담 신고 제도’와 ‘공문서 필터링 제도’를 마련했다. ‘공문서 부담 신고 제도’는 시교육청이나 지역 교육지원청 등 행정기관에서 발송한 공문서 중에서 학교에 부담을 주는 문서를 발견할 경우 이를 시교육청 교원능력개발과 교육여건 개선담당 부서에 신고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각급 학교 교직원 누구라도 신고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공문서 필터링 제도’는 외부기관에서 무분별하게 학교로 보내는 공문들을 여과하기 위한 제도다. 시교육청에서 학교에 보내는 외부 공문들을 필터링한 후 필요한 공문만 학교로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제도를 바탕으로 대구시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행정업무 없는 교사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담임교사와 수업전담교사의 50%가 행정업무에서 완전히 해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충북교육청도 지난 3월 교원 행정업무 경감계획 9건을 발굴, 추진한다고 밝혔다. 우선 공문서 감축체제 개선을 위해 △공문서 유통량 감축 및 공문처리 개선 △학교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한 교육행정 지원팀 운영 △행정업무 경감 여건 조성을 위한 교원 행정업무 경감 모니터단 운영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지속 추진과제로는 △주 1회 공문 없는 날 운영 △기존 사업 정비 추진 △단위학교 일하는 방식 개선 △교원 행정업무 경감을 위한 과제 발굴 △각종 행사·보고회·평가·감사방법 개선 △단위학교 교무행정인력 적정 지원 등을 진행해 간다는 것이다. 이 같은 계획을 내실 있게 추진해 학교 현장의 교원들이 행정업무가 실제로 경감됐음을 체감할 수 있는 근무여건을 만든다는 것이 충북교육청의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2월엔 제주도에서 교원 행정업무 경감을 위해 실효성 있는 공문감축 방안을 모색하는 간담회를 마련했다. 간담회를 주최한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의원은 “교사들이 행정업무를 하다가 남는 시간에 수업을 한다는 모순된 상황을 개선해 교사 본연의 업무인 수업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과다 공문과 출장, 일선학교에 대한 감사와 평가업무를 학교현장에서 가장 부담을 주는 업무로 꼽았다. 이 의원에 따르면 제주는 교육당국이 학교 공문서 줄이기 추진계획을 수립해 추진한 결과 2011년에 비해 2012년 문서 생산량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업무관리 문서와 에듀파인 문서 간 체계가 미흡해 체감도는 그리 크지 않은 게 현실이다. 정부정책 실효성, 교원 체감도는 미비[PART VIEW] 교육부도 지난해 교원 행정업무 경감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담은 ‘2012년 교사의 행정업무 부담 경감 방안’을 발표했다. 이후 각 시도교육청 역시 나름의 행정업무 경감 방안을 마련하고 교사가 본연의 업무인 수업에 전력할 수 있는 환경 마련에 집중했다. 그러나 현장 상황은 여전히 ‘행정업무가 많아도 너무 많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시도교육청의 행정업무 경감 대책이 ‘눈 가리고 아웅’ 식의 대책이라는 비판을 제기한다. 경기도교육청의 경우 교원 행정업무 경감을 위해 마련한 ‘수요일은 공문 없는 날’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다. 공문이 없어야 할 수요일도 메신저를 통해 공문이 발송되는가하면 같은 내용의 공문을 2~3번에 걸쳐 보내 어떤 학교는 한 달 평균 1000건이 넘는 공문을 처리한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쿨메신저를 통해 공문을 보낼 경우 공식적인 공문접수 집계에서 제외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다. 이에 아예 교육청과 연계된 메신저를 폐쇄하는 학교까지 등장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스마트 스쿨 구축과 같은 신규 정책들로 각계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세종시 내 학교의 고충은 더욱 심하다. 전국 최초로 스마트 스쿨 구축이 이뤄지다 보니 대내외적인 관심이 넘쳐나 교원들은 한시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고 토로한다. 공문현황이나 실적보고에 대한 부담도 클 뿐 아니라 스마트 연수를 포함한 주말 연수 참여 등 그야말로 하루 24시간이 부족하고 주말에 출근하는 일도 다반사라는 것이 일선 교사들의 이야기다. 세종시교육청에서도 행정업무 경감 방안을 마련 중이지만 출범 초기 신규 정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데다가 거점학교 없이 진행되는 탓에 일선 교사들의 행정업무가 과중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이에 세종시교육청은 지난 7월 세종교육 출범 1년을 맞아 ‘세종교육 출범 1년 현황과 발전과제’를 주제로 한 세종교육 포럼을 개최하고 교원 행정업무 경감 등을 향후 발전과제로 제시, 이를 극복해 나가기 위한 노력에 경주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7월 인천시의회에서 진행된 인천시교육청 대상 시정질문에서는 시교육청의 행사성 사업에 일선 교사를 동원하는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 이 날 질의에 나선 배상만 의원은 “학생을 지도해야 할 교원들이 시교육청이 주관하는 행사성 사업에 동원되고 있다”며 “이는 수업결손, 학생지도, 교재연구 소홀로 이어져 교육력 저하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가 시교육청으로부터 받아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109명의 교원이 57건의 행사성 교육사업에 투입됐다. 배 의원은 이 같은 교육사업 투입을 시간적, 금전적 손실로 환산하면 수업결손 6100~1만2218시간, 출장경비 6100만~1억22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여전히 갈 길 먼 행정업무 경감 학교 현장의 교원들은 많은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는 있지만 오히려 그 정책들로 인해 행정업무가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한다. 현실은 무시한 채 탁상공론으로 마련한 방안이 도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시도교육청의 ‘교원 업무 경감 체감률 크다’식의 보도자료는 교원들을 힘 빠지게 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경기도교육청이 지난 6월 11~27일 도내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교사 행정업무 경감 자체점검’을 통해 관리자 의지, 관행개선지침 이행정도, 정책반영도 등을 평가하도록 했는데 여기에서 몇 개 항목은 96.5점과 97.1점 등 만점에 가까운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도교육청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제외하고 평가한 것과 학교관리자에 대한 평가를 보직 교원이 하도록 한 것이 알려지면서 결국 신뢰를 담보할 수 없는 ‘자화자찬’ 보도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부족한 점을 개선하기 위한 점검”이라고 해명했지만 개운치 않은 여운을 남겼다. 교육부가 오는 10월 교원의 교육전념 환경 조성방안 마련을 계획 중이고 각 시도교육청 역시 행정업무 경감 대책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정부와 학교 현장에서 인식하는 교원 업무경감 체감도는 확연한 차이가 있어 보인다.
교원 본연의 업무는 학생들의 학습지도 및 생활지도가 되어야 하며, 교무업무 조직도 거기에 맞춰 교육과정 운영 중심으로 짜여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못하고 대부분의 학교가 행정업무 중심의 교무업무 편제로 이루어져 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행정업무 처리 문건을 가지고 교무실과 행정실 간에 옥신각신 말다툼이 일어나기도 하고 교무실 안에서도 공문 처리 하나를 가지고 핑퐁 게임을 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법률에서는 교원의 업무를 어떻게 명시하고 있을까? 다음은 법률에 명시된 교원의 업무를 정리한 것이다. 법률 상 교원 업무는 ‘학생 교육’ 교육기본법 제4조(교원) ②교원은 교육자로서 갖추어야 할 품성과 자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③교원은 교육자로서의 윤리의식을 확립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에게 학습윤리를 지도하고 지식을 습득하게 하며, 학생 개개인의 적성을 계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교육기본법 제15조(교원단체) ①교원은 상호 협동하여 교육의 진흥과 문화의 창달에 노력하며, 교원의 경제적·사회적·지위를 향상시키기 위하여 각 지방자치단체와 중앙에 교원단체를 조직할 수 있다. 교육기본법 제9조 ②학교는 공공성을 가지며, 학생의 교육 외에 학술 및 문화적 전통의 유지·발전과 주민의 평생교육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 ③학교교육은 학생의 창의력 계발 및 인성 함양을 포함한 전인적 교육을 중시하여 이루어져야 한다. ④교원은 특정한 정당이나 정파를 지지하거나 반대하기 위하여 학생을 지도하거나 선동하여서는 아니 된다. 초중등교육법 제20조(교직원의 임무) ④교사는 법령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학생을 교육한다. ⑤행정직원 등 직원은 법령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학교의 행정사무와 그 밖의 사무를 담당한다. 위 법령에 따르면 교원의 주 임무는 학생을 교육하는 일이다. 여기서 ‘학생을 교육한다’는 의미는 한 개인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여러 가지 활동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학교교육의 범위는 교과지도, 생활지도, 인성지도, 특기·적성 지도, 진로·진학지도, 건강·안전지도, 급식지도, 수련활동, 상담활동 등 학생의 지적, 신체적, 정서적 발달을 돕는 제반 교육활동을 총 망라한다 볼 수 있다. 이렇게 볼 때 교원의 임무는 그 범위가 매우 넓고 포괄적이며 업무의 한계가 모호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높은 윤리의식과 고결한 품성을 요구하고 있다. 한 인간의 성장 발달을 도모하는 데에는 다양한 측면에서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개인, 가정, 학교, 사회, 언론 등 여러 분야의 다양한 요인들이 학생의 성장 발달에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와 사회는 학교에 너무 과중한 요구와 기대를 걸고 있으며 무한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공립학교 교원의 경우 국가공무원 신분이기 때문에 국가공무원 복무규정을 준수해야 하며, 국민 전체의 봉사자로서 직무를 민주적이고 능률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창의와 성실로써 맡은 바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 학생 교육활동과 관련한 직·간접 업무들 [PART VIEW]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학교교육에서 담당해야 할 업무와 역할이 너무 포괄적이고 광범위하기 때문에 교사 업무의 한계를 명확히 구분 짓기는 쉽지 않다. 다만 교원들이 담당해야 할 고유 업무인 학생교육에 관련된 업무와 일반 행정업무를 분류해 학생교육과 직접적 관련이 없는 업무는 행정실로 이관하거나 교육보조사에게 위임하는 정책적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교원 업무를 학생교육 활동과 직접 관련된 업무와 간접 관련된 업무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학생교육 활동과 직접 관련된 업무 □ 교육과정 관련 : 연간 학교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계획 수립, 연간 학사일정 및 학교교육계획 수립 □ 교수-학습 지도 및 평가 관련 : 연간학습 지도계획 수립, 지도안 작성, 평가계획 수립, 각종 고사 실시 및 평가업무 처리, 교수-학습자료 제작 및 구매 의뢰, 교과서 선정 등 □ 학급경영 관련 : 급훈 제정, 교실 위생환경 및 청결유지, 환경미화, 학생 생활지도 및 상담활동 □ 생활지도 관련 : 생활지도 연간계획 수립, 폭력예방 지도 관련 각종 위원회 조직 및 운영, 성폭력 예방 지도, 등하교 및 교통안전 지도, 금연지도, 약물 오남용 예방지도, 성찰교실 운영, 인성교육 등 □ 방과후 학교 관련 : 방과후학교 운영계획 수립 및 추진, 스포츠클럽 운영 □ 학력신장 관련 : 진단평가 및 학력 평가, 기초학력 부진학생 지도계획 수립 및 추진, 독서지도 계획 수립 및 추진 등 □ 진로, 진학지도 관련 : 각종 적성검사 실시, 결과분석 및 개인상담, 입시 정보 안내, 진학 상담 □ 건강·안전지도 관련 : 보건교육계획 수립, 학생 건강검진, 신체검사, 체력검사, 급식지도, 성교육 □ 수련활동 관련 : 학년별 수련활동 및 수학여행 계획 수립, 현장답사, 장소선정, 평가 및 환류 □ 창의적 체험활동 관련 : 창·체 운영 연간계획 수립, 체험활동 장소 및 강사 섭외, 동아리활동, 진로활동, 자율활동, 봉사활동 운영 등 □ 학생회 관련 : 학생회 조직 및 운영, 학생회장 선출, 간부학생 수련회 계획 수립 및 추진, 학생자치활동 계획수립 및 운영 □ 각종 행사 관련 : 졸업식, 입학식, 교내 체육대회, 학교축제 행사, 동아리활동 발표회 등 학생교육 활동과 간접 관련된 업무 □ 학적 관련 : 학생 전입학 관련 업무, 학적부 및 생활기록부 기록 및 관리 □ 학부모회 관련 : 학부모회 조직 및 운영, 학부모교육 계획수립 및 추진, 학부모 관련 행사 추진, 각종 학부모관련 단체 지도 감독, 학부모 학교 교육 참여 활성화, 학부모 사교육비 경감 □ 학교운영위원회 관련 : 각종 심의안건 작성 제출 □ 연구시범학교 관련 : 시범학교 운영 계획서 및 보고서 작성, 시범학교 운영 및 보고회 등 □ 교원능력개발평가 업무 추진 □ 도서관 운영, 아침 및 야간 자율학습 지도 □ 각종 교육활동 운영에 따른 예산 지출요구(에듀파인) □ 학교 내 제반 위원회 조직 및 운영 □ 지역사회 관련 : 지역사회 자원 활용 계획수립 및 추진, 지역주민을 위한 평생교육 운영 □ 지방자치단체에 교육경비보조금 신청 및 집행계획 수립 □ 교육청 및 유관 기관에서 오는 각종 공문 처리 행정보조 인력 확충해 업무 이원화 필요 교원들이 학교에서 처리하는 주요 업무만 개략적으로 간추려 열거했으나, 교원들이 실제로 처리하는 업무는 위에 열거한 것보다 훨씬 더 많고 다양하다. 또한 교무업무 조직도의 특성상 업무가 모든 교사들에게 균등하게 분배되지 않고 일부 주요 보직교사들과 소수의 기획업무 담당교사에게 집중되고 있는 것도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학생 교육활동 지도에 지장을 줄 정도의 과중한 업무와 업무 배분의 불균형에서 오는 쏠림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해결 방안을 제시해 본다. 첫째,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모든 교무 행정업무에 대한 직무분석을 통해 업무 처리에 소요되는 시간과 인력을 산출한다. 이 작업을 통해 행정업무 처리에 소요되는 행정보조 인력의 수요를 산출한다. 둘째, 업무 특성상 행정보조사가 처리하기 어렵고, 반드시 교사들이 처리해야 할 교무 행정업무를 별도 분류한다. 셋째, 수업, 학급경영, 생활지도 및 학년행사를 전담하는 팀과 일반 교무행정 업무를 담당하는 팀으로 교무업무 조직을 이원화 시킨다. 넷째, 교사들의 표준 수업시수를 법제화해 표준 수업시수에 미달되는 수업을 맡는 교사들에게는 그 만큼의 업무를 균등 분배한다. 다섯째, 어떠한 업무를 맡더라도 어느 교사나 업무를 처리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교무 행정업무 매뉴얼을 개발해 보급한다. 학교교육의 질을 제고하고 교사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궁극적으로 교사들은 교수-학습지도 및 생활지도에만 전념토록 하고, 공문 처리나 기타 교무 행정업무는 행정보조 인력을 더 확충해 그들에게 전담토록 이원화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 것이다.
학교조직 효율화 시스템 구축 필요 먼저 통합 교육지원실(교육지원층) 구축이 필요하다. 교장실, 교무실, 행정실을 통합하거나 같은 층 인접한 공간에 배치해 교육지원실을 교무행정과 일반행정을 아우르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도록 해 협의 및 결재의 교사 동선 단축, 의견 취합, 협의 등이 용이한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좋다. 학교 민원 방문자나 전입생 방문 시 교육지원실에서 모든 업무를 일괄 처리해 학부모와 민원인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다음으로는 업무조직 재배치 및 업무분장 조정을 통한 업무 효율성 증대다. 교감, 부장교사, 교과전담교사, 행정실무사(직원), 사서 등으로 교무행정지원팀을, 행정실장 및 행정실 직원들로 일반행정지원팀을 조직하고 교무·일반행정지원팀에서 각종 행정업무를 처리하도록 한다. 담임교사의 행정업무는 배제하고 학생지도에 주력하도록 하되 학교 실정에 따라 5, 6학년 담임만 업무분장에서 배제하거나 행정업무는 부여하되 대폭 경감하는 방향으로 할 수도 있다. 전 교사의 합의를 통해 업무담당부장은 교과전담교사로 배정하고 주당 15시간 내외 수업으로 업무 처리 시간을 확보한다. 또한 행정실무사에게 권한을 부여하고, 관련 부서의 독립 업무를 분장해 문서기안 및 발송, 에듀파인, 자료집계 등의 업무를 처리하도록 한다. 교내 각종 행사 준비 및 추진과정에서 교사 및 학생 동원을 지양하고 업무담당자는 최소한의 계획만 수립하도록 한다. PPT 제작, 현수막, 식순, 명패 등과 같은 모든 준비 및 추진은 교육지원팀에서 전담한다. 이를 통해 교사가 행사로 인해 수업 결손이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인력 재조직 및 행정실무사 운영 등을 위한 공감대 형성 또한 필요하다. 교직원의 업무분장은 소규모학교의 경우 직원 협의를 통해 결정하고, 대규모 학교는 교감, 부장교사, 행정실, 행정실무직원 등 대표로 구성된 협의회에서 결정해 교직원 의견을 최대한 반영, 2월 중으로 확정하는 것이 좋다. 관행적 업무 개선을 통한 업무효율성 증대 [PART VIEW] 전결권 확대 등을 통한 업무 간소화도 꾀할 수 있다. 부장교사에게 전결권을 대폭 확대하고, 예산 및 학교교육 관련 중요 사안 외의 건은 교감 전결로 함으로써 결재에 따른 업무소요 시간 감축 및 결재에 대한 심리적 부담 해소 등 업무경감 효과를 극대화한다. 종이문서 결재를 지양하고 대면 결재보다 전자 결재를 최대한 활용하도록 한다. 또 과학의 날과 운동회 통합, 학예회와 작품전시회, 방과후학교 발표회 통합 등 각종 행사를 통합해 간소화하고 교내 대회 중 꼭 필요한 내용만 엄선해 교육과정에 포함해 운영한다. --- ❖ 운동회와 과학의 날 행사 통합 사례 □ 운동회에서 발생하는 장기간의 연습, 학습결손, 생활지도의 어려움 등을 해결하기 위해 학년군별로 실시 □ 구경꾼 없이 모든 학생들이 계속해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오전에는 연습 없는 운동회 종목, 흥미 있는 과학 부스활동을 하고, 오후에는 학생, 학부모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 □ 계주도 학급 전체 학생이 참여, 구경꾼 없이 모두가 주인공 □ 학부모 자원 봉사자를 모집하고 사전 연수를 실시해 당일 학생 지도 --- 업무 추진 절차와 방법도 정비한다. 부서별 연간 주요 추진업무 세부계획(1쪽 정도, 운영시기 순)을 학교교육과정 운영계획에 부록으로 수록해 일괄 결재 후 추진하고, 각종 교육활동 추진 시 계획을 다시 수립하는 것을 지양한다. 또 전 직원 협의회 및 기획 협의회 개최를 각각 월 1회 정도로 축소해 잦은 모임으로 인한 학습 준비시간 침해를 최소화하고 가능한 메신저를 활용해 주간·일간 일정과 안내 사항을 공지한다. 일간 일정은 당일 1교시 시작 전이나 1교시 후 각 교실로 안내하고, 메신저 사용을 최소화하도록 하며 수업 중 사용은 금지한다. 시·도교육청에서 개발한 교무·학사 업무매뉴얼 등을 활용해 업무처리를 효율화하고 교내 교수학습 및 업무자료를 학교홈페이지 부서별, 학년별 자료실에 탑재해 공유한다. 회신이 필요 없는 가정통신문은 학교 홈페이지에 탑재해 안내하거나 학부모 문자서비스를 활용하고 회신이 필요한 가정통신문은 종이 문서로 출력해 가정으로 발송한다. 이때 교사는 가정통신문 기안까지만 하고 교육지원팀에서 등사 후 매수를 확인해 각 교실로 보내도록 한다. 외부기관의 우편물 및 모사전송에 의한 문서는 꼭 필요한 경우만 접수하고 알림 후 폐기한다. 또 외부 기관의 각종 행사나 대회는 교내 게시 등으로 희망 학생에게 안내토록 한다. 이밖에 각종 위원회를 통폐합하고 일반 협의록 및 회의록은 메모식으로 작성해 간편 결재로 처리한다. 추후 컴퓨터 작업은 하지 않는 것으로 해야 한다. 학습준비물실 운영 등에 학부모가 다양한 교육기부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새학기가 시작되는 3월에는 교사들이 학생 지도에 전념할 수 있도록 2월 봄방학에 전 직원이 출근해 각종 계획 수립을 완료하도록 한다. 업무경감 위한 노력 여부 자기반성도 현재 시·도교육청은 물론 학교에서도 행정업무 경감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지만 교사들이 체감하는 정도는 아직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학교별 행정업무 경감 정도에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어 학교 구성원, 특히 학교장이 방법은 찾지 않고 핑계만 대고 있지 않는지 생각해 보고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교육청과 학교가 같이 노력할 때 교사들의 행정업무 경감은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고 교사들이 학생들 곁으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교원 업무에 대한 합리적 진단과 평가 우선 교사 입장에서 보면 학생을 가르치는 보람이야말로 교직생활의 원천이다. 그러므로 교사들이 교과지도나 인성교육 등 본연의 업무에 매진하도록 하는 학교 환경 구축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잡다한 행정업무로부터 교사를 해방시키고 사기를 진작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는 교사의 업무 분석에 대한 합리적인 진단과 평가를 다시 해보는 것에서 부터 출발해야 한다. 결국 업무 조정, 새로운 역할 부여와 함께 학교교육 활동 본연의 업무 외에 교육과 연계성이 떨어지는 행정업무 생산을 과감히 억제하고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 학교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행정업무 전담 보조인력과 같은 지원인력의 보강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우선 요청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몇 가지 행정업무 줄이기를 위한 세부적 방안이나 아이디어를 제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학교에 부담을 주는 행정업무를 촉발하는 공문서 생산을 줄이는 것이다. 교육적 필요성이나 당위성이 요구되는 공문서인지를 심사하는 체제를 교육부나 교육청 등의 행정청에 설치해 ‘교육과 상관성이 적은 불필요한 공문 축소와 잡무 경감대책의 시행’에 대한 전담 업무를 수행한다. 둘째, 학교 행정업무 지원인력, 교무보조 인력 등을 보충하거나 지원해주는 인사시스템을 운영한다. 예컨대,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초·중·고교에 교무행정지원사를 배치해 교육활동의 정상화와 교육행정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이는 좋은 정책이라고 본다. 셋째, 학교의 자율적 책임경영제를 강조하는 교육정책 시스템을 지향해 단위 학교장의 자율적 책임경영을 강조해야 한다. 교육청에서는 학교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교육정책을 우선 수립해 학교 현장의 편의성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학교 평가제 추진 시 교육활동에 관한 데이터는 가급적 학교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는 정량적 평가 지표를 운용하거나 자료집계시스템의 확충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넷째, 교사들이 행정업무에 시간을 뺏겨 학생들을 가르치고 교재연구에 소홀하지 않도록 교원 행정업무 경감 대책이 보다 강력히 추진될 필요가 있다. 수업장학의 경우에도 교사의 행복감과 자이실현을 최우선하는 ‘인간자원장학’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단위학교의 요구를 최대한 존중해 요청장학이나 컨설팅 장학의 시스템을 갖추고, 교육청에서 이를 지원하는 장학 체제를 구비하고 있어야 할 것이다. 행정업무 효율적 경감은 학교장 의지가 관건 [PART VIEW] 다섯째, 단위학교에서는 교사들의 행정업무 경감 대책을 추진할 태스크포스(TF)팀이나 관련위원회를 구성해 상시 운영해 나가는 것도 좋다. 예컨대, 외부기관으로부터의 협조 공문이 왔을 경우 TF팀이나 위원회에서 교육과정 운영상, 학생지도의 필요성을 따져 협조할지 여부를 심의하고 학교장에게 건의하는 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여섯째, 행정업무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교사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최대한 활용한다. 예컨대 자료집계 시스템을 이용해 공문으로 이뤄졌던 일들을 대체하고 확대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학교 현장 상황의 수시 보고, 정기적인 보고 문서를 자동 집계 처리해 수합시간을 단축함으로써 공문서 유통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다. 집계가 완료된 자료는 이 시스템을 통해 전 직원이 공유하며 활용할 수 있어 공문서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곱째, 교육청에서는 업무관리시스템 상에 ‘공문게시’란을 적극 활용해 공문서의 생산을 줄이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학교업무 경감 아이디어 공모’를 실시, 학교 현장의 의견을 수집해 좋은 방안을 반영해 나가는 것도 좋다. 여덟째, 학교 행사를 교육과정과 연계해 운영하며, 각종 행사 준비로 인한 교사의 행정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한 학교 자체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또 각종 협의록 작성을 간소화하고 법정장부 및 학교장 장부가 아닌 장부 비치는 과감히 폐지해야 한다. 아홉째, 긴급을 요하지 아니한 교무회의나 교직원연수회의는 줄이고 민주적인 회의문화를 실현해야 하며 교내의 업무 관련 사항이나 공지사항, 교육청의 전달사항은 교내 메신저를 이용해 전파하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학교의 행정업무 경감의 효율적 실천은 무엇보다 학교장의 의지가 중요하다. 학교장은 교육활동 본연의 업무 외 일반 행정적 업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교내의 교육활동이나 행사는 학년 초에 확정 결재된 학교교육계획에 의거, 내부 시행결재안이나 학교장 구두 결재 후에 시행해야 하며 결재라인 간소화와 위임전결규정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 교원의 수업이나 교육활동과 연계성이 떨어지는 행정업무의 수행은 교원이 아닌 교육행정지원사나 행정실무사 등과 같은 교육행정 차원의 인력을 활용해 처리해 나가야 한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교육행정당국의 자발적인 교육행정 업무감축을 위한 정책적 노력과 교육행정인력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대전시교육청의 경우 해마다 연구학교 운영결과에 따른 보고회를 개별학교마다 치르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 최초로 연구학교 보고회 방식을 박람회 형태로 개선했다. 이는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요인을 없앴다는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광주 진남초등학교 효율적 교무행정지원팀 운영으로 업무 경감 33개 학급, 870여 명의 학생, 교직원 총 60여 명인 광주 진남초등학교(교장 한용식)는 지난 2년 동안 교직원 업무경감 지원체계를 구축해 교사들이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학교 교육력 향상을 꾀해 우수학교로 선정된 사례다. 이 학교는 교원 업무경감 기반 조성을 위해 가장 먼저 교무행정지원팀을 효율적으로 구성·운영하는 데 집중했다. 교감을 비롯 교무실무사 2명, 방과후학교 전담인력, 과학실무사, 사서, 교육복지사 각 1명씩 총 7명으로 교무행정지원팀을 구성하고 지속적인 연수활동을 통해 업무경감에 대한 인식을 확대하고자 했다. 업무 분담은 행사성, 단순 광고성, 일회성 공문의 경우 담당교사를 지정하지 않고 교무실무사가 접수 처리토록 하고 단순보고 업무 처리 때도 교원을 거치지 않고 교무실무사가 직접 공문 작성 및 결재, 발송을 하도록 해 교원들의 업무경감 체감도를 높였다. 부장교사의 위임전결 강화해 결재라인 간소화 위임전결 기준안도 마련했다. 결재 권한을 분산 적용해 행정의 효율화를 꾀하기 위한 것으로 교장·교감은 각 30%, 부장은 40%로 위임전결을 조정했다. 부장에게 권한을 대폭 위임한 것이며 보건·영양·특수교사의 경우는 부장결재를 생략해 결재라인을 간소화했다. 각종 장부 정리 작업도 실시해 최소의 법정장부나 학교장 장부만 비치함으로써 행정 민원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불필요한 재정·시간적 낭비를 줄였다. 각종 위원회 역시 구성을 최소화하고 회의를 줄여 교사 본연의 수업연구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구두결재를 강화해 공문서의 종이 출력을 줄이고 사무자동화 환경 시스템을 구축해 업무에 대한 교무실과 행정실 간 협력적 분위기를 이끌어 냈다. 무엇보다도 학교 사안에 대한 교직원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등 직원 간 소통 문화를 형성하니 실제적인 업무경감 효과를 꾀할 수 있었다. 한용식 교장은 “이렇게 업무경감으로 확보된 시간은 교사들이 다양한 연수활동에 참여하거나 같은 학년 공동연구 등을 통해 교사 개개인의 전문성을 신장하고 수업의 질을 높이는 데 사용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교무행정지원팀에서 업무처리 방법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하며 교육청 차원에서 교무행정지원팀에 대한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연수가 이루어질 수 있기를 희망했다. 인천산곡남초등학교 업무 재편성해 담임교사 행정업무 제로화 [PART VIEW] 인천산곡남초등학교(교장 김동래)에서 교사 업무경감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것은 2011학년도 3월. 그러나 곧바로 행동에 나서진 않았다. 전 교직원의 공감대 없이 섣불리 행정업무 경감을 위한 업무분장에 돌입할 경우 반발만 커질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담임교사 행정업무 제로화’ 추진 계획을 밝히고 담임교사의 행정업무를 회수해 업무를 재편성하겠다고 하자 반발 여론이 일었다. 일단 서두르지 않고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설득과 협의과정을 거치며 3개월의 준비기간을 가졌다. 그리고 6월, 학년부장과 업무부장 체제하에 모든 교직원이 하나 이상의 업무를 책임지고 수행하던 기존의 일반적이고 관습적인 구성원 분담 중심의 사무분장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먼저 담임교사가 수업과 학급운영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담임교사가 담당하고 있던 행정업무를 모두 회수해 이를 교장, 교감, 부장교사, 교과전담교사와 교무행정실무원, 사서실무원, 돌봄전담교사, 특수교육실무원, 과학실무원 등으로 구성된 회계직 직원들에게 재배치했다. 이의 장점은 결재라인 간소화였다. 기존엔 부장 밑에 여러 명의 계원을 두고 부서 업무를 하다 보니 매 업무마다 결재라인이 계-부장-교감-교장 순으로 복잡했으나 개편 후에는 업무 전체를 부장이 총괄하게 되니 결재라인이 단축돼 일처리가 신속해졌다. 또한 업무부장이 부서 전체 업무의 성격과 맥락을 파악하고 있어 보다 원활한 업무 처리가 가능했다. 담임교사 학급경영 책임관제 도입 반면 행정업무가 없어진 담임교사는 모든 에너지를 학생들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 힘썼다. 담임교사가 ‘학급경영 책임관’으로서 학습부진과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학급경영과 수업에만 전념할 수 있는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자율성과 책임을 부여한 것이다. 기존 학년부장제도를 폐지하니 같은 학년 단위로 모이던 티타임 모임도 없어져 담임교사는 학생들의 등교부터 하교까지 학생들 옆에서 교과 및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조성됐다. 회계직의 경우 처음엔 교사들이 하던 행정업무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실무적인 워크숍 과정을 통해 시행착오를 줄여나갔다. 그리고 업무를 부여할 때도 과학실무원에게 과학영재부의 업무였던 과학기자재 및 학습준비물 등의 업무를 부여하고 사서실무원에게는 도서관 운영 및 독서교육 업무를 부여하는 등 관련 부서와의 연계성을 고려해 분담했다. 계원들이 하던 업무를 부담하게 된 업무부장들에게는 업무 부담이 과중되지 않도록 간소화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간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동래 교장은 “행정업무를 교장, 교감, 부장교사, 회계직원이 모두 처리하도록 조직하자 실제적으로 담임교사의 행정업무 제로화를 실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잡무처리를 담당하는 행정실무사의 배치보다는 부장교사의 수업시수를 줄여줄 수 있는 전담교사나 기간제 교사의 증원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경기 여주 점동고등학교 교육활동 중심의 교무조직 개편해 효율성 제고 점동고등학교(교장 황병철)는 교원 행정업무 경감을 위해 ‘행정실무사 행정전담제’와 ‘팀 중심의 슬림형 교무조직’을 도입했다. 일단 교과지도나 학생 생활지도 등 교육활동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는 행정업무의 경우 행정전담 요원이 처리하도록 하기 위해 기존 교무보조 인력 1명에 추가적으로 행정전담 요원 1명을 채용했다. 기존 교무업무보조원에게는 대외문서를 전담토록 하고 교무·학사, 학적, 방과후학교, 장학생 등과 관련한 고유 업무를 배당했다. 신규 채용한 행정전담요원에게는 대내문서를 전담토록 하면서 교무실 운영과 관련한 업무 및 교내 정보·통신 관련 업무를 배당했다. 무엇보다도 이들을 교사의 단순 업무보조자가 아닌 고유 업무를 담당하는 교육행정의 파트너로서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실무사 선생님’으로 호칭을 통일하고 교사들과 소통을 통해 상호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했다. 행정실무사의 업무 처리는 고유 업무일 경우 본인이 직접 기안한 후 바로 교감에게 결재를 올리도록 했다. 고유 업무가 아닐 경우에는 내부결재 기안 전에 해당교사와 사전 협의해 내용을 정한 다음 행정실무사가 기안하고 결재라인에 해당교사를 포함하는 식으로 처리했다. 예산이 수반되는 사업의 지출품의는 행정실무사 고유 업무일 경우 기안 전에 학교장과 협의 후 지출품의를 하되 결재라인에 교사는 포함하지 않도록 했다. 고유 업무가 아닐 경우에는 해당교사가 학교장과 사전 협의해 예산 사용에 대한 내용을 확정한 다음 이를 실무사가 직접 지출품 기안을 하고 결재라인에 해당교사를 포함하도록 했다. 이렇게 행정실무사에 의해 모든 공문이 처리되니 교사들은 공문 열람 및 검토, 결재만 하면돼 행정업무가 줄었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부장교사팀’이 행정업무 담당 교무조직은 과거 업무위주의 ‘부서중심 교무조직’에서 교육활동 위주의 ‘교육활동 중심 교무조직’으로 개편했다. △경영기획팀 △입시전략팀 △진로지원팀 △특수교육팀 등이다. 교내 학예 관련 행사를 비롯해 장학관련 업무 등 최소한의 행정업무는 부장교사들을 중심으로 구성한 경영기획팀에서 담당하도록 하고 나머지 교사들은 일체의 행정업무를 담당하지 않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담임교사들은 입시전략팀과 진로지원팀에 배치해 교과지도와 생활지도만 전담토록 하고 학급관련 주요업무는 계열별 부장과 교사가 협의해 추진토록 했다. 손희선 교감은 “행정업무를 부장교사들로 구성된 경영기획팀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토록 하자 부장교사의 업무량이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처럼 인식하지만 사실 행정실무사가 모든 공문을 처리하기 때문에 부장교사들의 업무량은 결과적으로 감소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육활동 중심의 교무조직 개편으로 팀별 소통이 원활해지고 팀 단위 특성을 살린 교육프로그램 운영이 편리해져 학생을 지도하는 데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행정실무사 고유 업무 중 교사의 도움이 필요한 업무의 경우 일부 교사 중에는 행정실무사와 협의하는 것보다 본인이 직접 처리하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과 다른 학교로 옮겼을 때 행정업무 추진을 못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가진 교사가 있었다”고 전했다.
30여 년 전 어느 가을, 결혼 6년 차에 두 아이와 한 여인을 먹여 살리고 있던 나는 서울 금호동의 가파른 언덕길을 무거운 발걸음으로 걸어 올라가고 있었다. 대학시절의 스승을 찾아가 인생 상담을 해보고자 함이었다. 당시 나는 영등포지역의 한 제조 기업에 근무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일하는 재미로, 그리고 사람들과 어울리는 즐거움으로 열심히 뛰어다녔다. 그래서 조금의 성과도 있었고 나름대로 인정도 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더 이상 회사생활에 보람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고, 칠 년이 지났을 때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친구를 만나거나 선배도 찾아가 보고 책도 여러 권 읽었다. 그러나 시원한 해결책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대학시절 가장 많은 소통을 했던 스승을 찾아가 고민을 털어놓고 향후 진로에 대해 지도를 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여러 달 동안 그 스승의 전화번호를 다 눌러 놓고도 신호가 울리기 직전에 그냥 내려놓곤 했다. 스승의 기대에 어긋나 있는 내 자신의 초라한 모습을 드러내 공연한 걱정을 끼치는 것도 싫었고, 어떻게 말문을 열어야 할지도 걱정이었기 때문이다. 나에겐 그것이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였기 때문에 당시 그의 집이 있었던 금호동 고개를 걸어 올라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어, 강군이 웬일인가, 이쪽으로 앉아서 커피나 한잔 하게” “네, 감사합니다. 교수님” “그래, 무슨 일인가?” “지금 다니는 회사가 더 이상 제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활로를 열어 볼까 하는데 도무지 어떻게 방향을 잡아야 할지 막막해서 왔습니다.” “언젠가 만났을 때는 자네 지금 그 회사에서 아주 잘 적응해 능력도 발휘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무슨 문제가 생겼는가, 뭐가 문제인가?” “네, 회사에서 무능한 사람으로 낙인찍힌 것은 아닙니다. 또 무슨 사고가 난 것도 아니지만 다만 회사 대주주의 재산을 증식시키기 위해, 그리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저의 가치관이나 적성에 맞지 않는 일, 그리고 창의성을 살리기보다는 그냥 주어지는 일을 해야 하는 제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지 못해서입니다.” “하아, 그런가? 얼굴을 보니 고민을 많이 한 흔적이 역력하구먼. 사람마다 고유장점이라는 것이 있는데 인생의 행복이란 그것을 잘 살리는가, 못 살리는가 하는 것에 많은 영향을 받는 것이라네.” “교수님, 바로 그것이 문제인데요. 저는 좀 더 저다운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보다 더 창의적이고 독자적인 명성이나 업적을 쌓을 수 있는 일에 청춘을 투자하고 싶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습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하 드디어 올 사람이 왔군. 오늘이 바로 그날이로군!” “네? 그날…… 무슨 말씀이십니까?” “그래, 오늘이 그날일세. 사실 난 자네가 언젠가는 그 문제를 들고 나를 찾아올 거라고 생각했다네. 그러니 오늘이 그날이지. 처음에 졸업하면서 은행에 취직하려고 내게 재정보증을 부탁할 때도 그랬고 또 지금의 그 회사에 취직할 때도 마찬가지였다네. 그런 일들은 자네에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지. 그러나 자네가 한 번 해보겠다고 하니 경험 삼아 해보라고 잠자코 있었다네.” “교수님, 죄송합니다. 제가 생각이 모자랐습니다.” [PART VIEW] “그런데 지금 이야기를 들어보니 자네의 고유장점은 따로 있는 것 같네.” “제가 무슨 장점이랄 게 있겠습니까?” “아닐세. 10년도 넘게 자네를 지켜봤는데 자넨 토론을 잘해. 무슨 얘기를 해도 논리를 구성하려고 애쓰고, 간명하게 요약을 할 줄 아는 사람이야. 그래서 난 자네가 나처럼 학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 아주 잘 할 걸로 보이네.” “그렇지만 저는 그런 준비가 아직 안 되어있는데요?” “자네 석사학위는 마쳤지?” “네, 그건 해뒀습니다.” “그럼 되었네. 내가 다시 연락할 테니 자넨 마음의 준비만 잘해 두게나.” 그날로부터 6개월이 채 못 돼 나는 그의 지도와 도움으로 지금 근무하고 있는 대학의 교수가 되었으며 그날의 문답은 어떤 운명적인 맥락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다. 나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그리고 어떤 도움이 필요할 때면 무조건 그를 찾아갔다. 명색은 멘토링을 한다는 것이고 실제론 도움을 청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도움을 청하러 왔으면서도 어떤 객관적인 상황을 설정해놓고 그것에 대한 의견을 구하는 척,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 나의 심리를 다 알면서도 짐짓 모른 체하며 알게 모르게 영향력을 발휘해 나를 도왔다. 그는 나 자신보다 나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그는 당시 나의 현재 모습뿐만이 아니라 미래의 모습까지도 이미 내다보고 있었으며 내가 꿈꿔보지도 못한 거대한 비전을 예언처럼 말해주기도 했다. 나의 결점이나 흠결을 다 알고 있었지만 그것에 초점을 맞춘 적이 없다. 언제나 나의 장점과 잠재력이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곤 했다. 내가 보지 못한 내 안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나도 그것을 볼 수 있도록 일깨워 주고 영감을 주었다. 그렇게 하여 그의 도움으로 작은 성취를 하나씩 쌓아 지금은 하나의 전문영역에서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그를 멘토 겸 롤 모델로 섬기며 진심으로 배우고 경청하고 모델링했기 때문에 참담한 패배주의자에서 활기 넘치는 비전 전파자, 모티베이터로 변신할 수 있었으며 비판과 부정으로 일관하던 삶에서 긍정과 참여의 삶으로 옮겨오게 되었다. 그를 만났기 때문에, 그에게 길을 물었기 때문에 나는 교수가 될 수 있었고 그를 만나기 위해 그의 사무실에 드나들었기 때문에 사랑하는 나의 아내도 만날 수 있었다. 당시 그가 쓴 책을 읽고 그의 강의를 듣고 그를 도와 함께 일했기 때문에, 세계를 바라보는 나름대로의 눈과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터득하게 됐다. 그것을 받아들여 나의 신념과 방법체계를 삼았기 때문에 작은 성취를 향해 나아갈 수 있었다. 스승에게서 들은 이야기들과 배운 사실을 낱낱이 잘 정리했기 때문에 나는 몇 권의 책도 써 보게 되었고 스승의 추천을 받았기 때문에 감히 넘보지 못할 무대에도 서보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스승의 소개가 있었기 때문에 너무나도 멋진 사람들과 교제도 할 수 있었다. 스승이 뒤에서 버티고 서 있었기 때문에 나는 비전스쿨을 시작할 수 있었고 어디서나 내 생각을 소신껏 말할 수도 있었다. 그가 하늘로 떠난 지도 어느덧 5년이 지났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내 가슴에 살아서 내 삶을 내비게이션하고 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내 책상은 그가 쓰던 책상이며 책상 위에는 그의 사진이 놓여있다. 나는 루즈벨트가 백악관 집무실에 링컨의 사진을 걸어놓고 사진에 말을 걸며 멘토링을 했던 것을 흉내 내고 있다. 그 시간은 참 행복한 시간이다. “아, 사실 지금 걸어 들어온 신랑이 제자인가 아들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인생 상담을 위해 금호동 고개를 올라가기 6년 전, 내가 장가들 때 주례를 맡았던 나의 스승 이원설은 주례사의 말문을 이렇게 열었다. 놀라운 말이었다. 학생시절 한 동아리의 지도교수로 모시면서 자주 대화를 했고, 대학원에 진학해 조교로 일하면서 그저 조금 용기를 내 틈틈이 찾아가 개인적인 고민도 의논하고 심부름도 하면서 몇 가지 삶의 지혜를 물어보고 조언을 청했던 일이 있었을 뿐인데 저토록 놀라운 말을 하다니! 그날 예식장에서는 너무 들떠 있었기 때문에 나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듣지도 못했고 그냥 얼버무려 넘어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그 한마디는 나를 일어서게 하는 엄청난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특히 다니던 직장에서 회의를 느끼고 인생의 새로운 진로를 모색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을 때, 그때의 그 ‘아들’이라는 한마디는 나로 하여금 모든 것을 훌훌 털고 그에게로 가서 원점에서부터 다시 의논하게 만들었고 오늘의 내가 누리는 이 모든 것의 단초가 되었다. 경희대 교수와 한남대 총장, 그리고 숭실대 이사장을 역임한 나의 스승 이원설 박사님, 대한민국에서 제자로 살아가는 것은 너무나 행복한 일입니다. 스승님, 그립습니다! --- 강헌구 경희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한남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3년부터 장안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아들아, 머뭇거리기에는 인생이 너무 짧다, , 가슴 뛰는 삶, 가슴으로 따르는 한 사람 등의 저서를 냈다. 청소년 진로 및 비전설계 전문 교육기관인 ‘한국비전교육원’을 설립해 청소년들에게 비전설계, 진로캠프, 인성과 리더십 캠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면서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인재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1. ‘막말’을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생각했던 것보다 점잖게 설명이 되어 있다. ‘함부로 지껄이는 말’로 되어 있기도 하고 ‘속되게 마구잡이로 하는 말’로 풀이되어 있기도 하다. 그 풀이가 너무 차분하고 온건하여 이런 말이 무슨 막말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걸 막말이라 한다면 천지에 막말은 지천(至賤)으로 깔려 있는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하게 된다. 하기야 막말은 그 천박함이 지극한 경지에 달한 것이니 ‘지천(至賤)’이란 말과 절묘하게 호응한다. 사전 풀이대로 하니 막말이란 것이 특별히 잘못된 말이 아닌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 더구나 이게 뭐 매우 나쁜 말이란 말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 그건 아닌 것 같다. 막말에 대한 나의 경험이 사전의 풀이를 정정하고 싶어 한다. 막말이라 하면 사전에서 풀이하는 것보다 훨씬 더 고약하고 악독한 말로 풀이해야 할 것 같다. 예컨대 ‘막가파 식으로 상대를 없애버리겠다는 듯이 하는 말’이라거나 ‘막다른 지경에서 죽기 살기로 상대를 해치는 말’ 정도로 풀이해야 ‘막말’을 올바르게 풀이하는 것 아닐까. 나만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일까. 왜 사전의 낱말 풀이가 마땅치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것일까. 말이 변한 것일까. 말은 이미 변했는데, 그 말을 설명하는 사전만 한 세대 전의 것을 그대로 쓰고 있는 것 때문 아닌가. 마치 세상은 변하였는데 법은 옛날 것이어서 법이 무용지물이 되는 것과 같다. 국민들이 정치판에서 듣고 있는 막말들이 극단의 저주와 증오와 학살심리를 가장 강력한 모멸의 정서로 드러내는 것이어서, 막말을 풀이하는 국어사전의 설명이 한없이 싱거워진 것이다. 정파적 파당의 마인드로 막말의 저격을 일삼는 댓글들에 국민 모두가 깊숙이 중독돼 있어서 웬만한 것은 막말 축에도 끼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들은 참으로 위험한 세상을 살고 있다. 언어의 테러를 피해서 막말의 지뢰밭을 일상의 언어 행로로 걸어가며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피곤하고 위험한가. 온당한 의견이 있어도 막말 테러에 나의 인격적 존엄이 폭살되지 않으려고 댓글을 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이유로 인터넷 토론 광장에 나아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광장은 열려 있어도 저격의 언어가 총탄처럼 빗발쳐서 무참히 도륙된다. 여기서는 누구도 살아서 남을 자가 없다. 2. 막말을 만들어 내는 원초적 힘은 무엇인가. 그런데 이 질문은 잘못된 질문이다. 막말은 무슨 힘이 있어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어떤 힘이 없어서 나오는 것이다. 즉 자신의 안에서 막말을 눌러 다스릴 수 있는 힘이 없어서, 막말이 나오는 것이다. 감정대로 하기로 친다면 막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다. 그런데도 사실 막말은 안 하기보다 하기가 훨씬 더 어려운 것이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럴 수밖에 없다. 막말의 상대가 윗사람일 경우[PART VIEW]와 아랫사람일 경우 어느 것이 더 참담하고 황폐할까. 굳이 어느 것이 더하다고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윗사람에 대한 막말은 사람의 도리를 팽개친 패륜이다. 그래서 갈 데까지 다 간 작태라 해야 할 것이다. 막말이 행해지는 그 상황이야말로 황폐의 극단이다. 그것은 짐승의 영역이다. 놀라운 것은 요즘의 청소년들 가운데는 부모나 선생님에게 면전에서 욕설을 해 본 경험이 있다는 사람이 더러더러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고 싶은 욕구를 느꼈다는 사람은 그보다 훨씬 더 많다. 그들이 어디서 그런 것을 배웠겠는가. 막말하는 어른들을 어디선가 보았을 것이다. 그것도 흔하게 보았을 것이다. 아랫사람에 대해 막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의 심리에는 가학(加虐)의 변태 심리가 있다. 본인은 인정하려 하지 않겠지만 만사를 폭력적 억압에 기대려는 가학 중독에 들어 있는 것이다. 지위를 이용해 막말을 한다면, 그리고 윗사람이니까 막말을 당연시한다면, 정말 그런 사람이 있다면, 그는 권력남용의 혐의도 벗어날 수 없다. 안타깝고 안쓰러운 것은 막말을 하는 순간 윗사람으로서의 지위를 바로 잃어버린다는 것인데 막상 본인은 그것을 모른다. 그 지독한 막말로 꾸중을 듣고 있는 아랫사람은 자신들의 잘못을 눈물로 참회할 것인가.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일이다. 막말을 듣는 아랫사람들의 마음에는 그보다 열 배 백 배 심한 막말로 상대를 저주한다. 다만 말로 드러내지 못할 뿐이다. 그런 상황에 윗사람이 무슨 의미가 있나. 그가 막말을 하는 순간 그의 사회적 권위와 인간적 존엄은 그 자리에서 그냥 망가지는 것이다. 그러니 그의 막말에서 천박과 무교양을 느끼기 이전에 일종의 안쓰러움을 먼저 느끼게 된다. 윗사람에 대한 막말이든, 아랫사람에 대한 막말이든 공통되는 것이 있다. 막말을 하고 있는 순간에는 자신이 정당하다고 착각하여 믿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윗사람에 대한 막말은 정의감에서 한다고 믿고 아랫사람에 대한 막말은 잘못을 강하게 깨우쳐 준다고 자기 최면을 건다는 것이다. 하기야 그런 최면 없이 막말을 해 댈 용기를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겠는가. 나쁜 줄 알면서도 자기 최면 상태에서 굳이 이를 정당화 하면서 막말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는 것, 그렇기 때문에 막말은 중독이다. 아주 나쁜 중독이다. 3. 막말하는 사람은 상처가 많은 사람이다. 막말을 하기까지는 마음 깊숙한 곳에 치유 받지 못한 상처가 있었을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상처를 입힌 상대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내게 상처 준 자를 내가 용서함으로써 그 상처는 치유될 수 있다. 물론 내게 상처 준 사람이 먼저 진정으로 잘못을 비는 과정이 있으면 더욱 좋으련만, 그렇기만 하다면 세상은 무슨 어려움이 있으랴. 조건 없는 용서는 그런 세상을 뛰어넘기에 위대하다. 조건 없는 용서는 무엇보다도 상처받은 나를 구원한다. 여수 순천 반란사건의 와중에서 아들을 죽인 좌익 청년을 다시 양아들로 삼은 손양원 목사의 이야기는 그런 감동을 전한다. 그러나 이게 쉬운 일인가. 우리들 대부분은 상처를 날카로운 발톱처럼 숨긴 채 살아간다. 그러다가 내 상처가 건드려질 때, 발톱은 막말로 변전해 상대에게 맹렬하게 다가간다. 막말로 간신히 보호한 내 안의 상처는 잘 아물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막말은 과거의 상처를 덧나게 한다. 동시에 막말은 새로운 상처를 만든다. 내 막말의 상대는 나 못지않은 막말로 내 막말을 제압하려 할 것이다. 상처 입지 않을 도리가 없다. 새 상처는 옛날의 상처를 불러내 서로 어우러져 고통을 점증시킨다. 그것은 자학의 심리를 묘하게 충동한다. 모욕의 말을 극한으로 주고받으며 막말 대전을 치루고 나면 후련할 것인가. 그렇지 않다. 알 수 없는 서러움과 원통함이 찾아와서 혼자 소주잔 기울이며 눈물 떨구거나 또 다른 시빗거리에 충동적으로 가담해 제어되지 않는 자해 행위로 치닫기 쉽다. 설령 상대가 내 막말을 더 지독한 막말로 대꾸하지 않았다고 치자. 그래서 내게 새 상처가 생기지 않았다고 치자. 그래도 문제는 생긴다. 내 막말을 지켜본 이웃의 사람들이 나를 뜨악하게 볼 것이다. 저 인간, 그런 인간이었구나! 이건 상처가 아니고 무엇인가. 사면초가다. 그럴수록, 코너에 몰릴수록 내가 의존할 것은 막말뿐일지도 모른다. 참으로 악순환이다. 막말은 존중받아 보지 못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언어이다. 자존감이 없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바로 막말이다. 나 이렇게 존중받지 못하고 험하게 살아왔음을 알리고 때로는 그것으로 상대를 겁박하는 것이 막말이다. 막말을 싸움의 도구로 쓰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행태이다. 나는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을 배우고 익히지 못한 사람이라는 것을 남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막말인 것이다. 생각 있는 사람이라면 막말 앞에서 분노하기보다는 연민의 정을 가져야 할 것이다. 막말은 감염률 100%를 보장하는 상처 바이러스이다. 막말은 순도 100%의 불행 바이러스이다. 막말을 막말로 되받는 사람은 상처 바이러스와 불행 바이러스의 강력한 전파 통로이다. 막말을 듣고도 막말로 대꾸하지 않는 사람은 참으로 훌륭한 사람이다. 사람 중의 사람이다. --- 박인기 서울대학교와 동대학원에서 국어교육을 전공한 교육학 박사다. 교육방송 프로듀서,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을 지냈으며 한국독서학회 회장을 역임, 현재는 경인교육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문학교육론, 교사와 책, 국어교육과 미디어 텍스트, 스토리텔링과 수업기술, 교과는 진화하는가 등의 저서와 산문집 송정의 환, 사계의 전설이 있다.
업무분담팀 구성해 사건 확산 방지를 모방 자살, 2차 피해 없도록 유의 학생 사망이나 자살사고가 발생했을 경우 위기관리팀에서는 생명존중교육 지도 계획 및 실적, 학생상담카드, 학생상담일지, 심리검사 결과, 사안보고서, 주변 학생 상담의뢰서, 유서 등의 자료를 정리하도록 한다. 그리고 지체 없이 관계기관에 지원을 요청하고 정보를 일원화해야 하며 시간대별로 상세하고 정확하게 기록한다. 관계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자살·사망 현장의 모습, 자살 수단에 대한 자세한 언급을 지양해 모방 자살 또는 2차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 자살 예방을 지원하는 가정통신문을 배포 (지원기관 및 상담전화 안내)하고 투신 등 자살 충동을 자극하는 요인 관리도 철저히 하도록 한다. 자살 고위험 학생 선별 조사 및 상담을 통한 예방지도도 병행해야 한다. 또 학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교사들로 ‘피해가족 위로팀’을 구성하고 교육청 공보실과의 유기적 협조를 통해 불필요한 언론 노출을 막아 다른 자녀나 학부모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유의한다. 또한 사건처리에 대한 역할 분담을 통해 피해자 가족 위로와 학생지도에 최선을 다하도록 한다. 경남교육청에서 ‘학생 생활지도 길라잡이’를 통해서 제시하고 있는 교사 역할분담의 예를 소개한다. •학부모 위로팀 : 사건해결을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므로 가장 우선적으로 선발해야 한다. 관련 당사자, 친분 있는 학부모, 친척으로 구성해 마음속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위로의 말을 건네야 한다. •보상 해결팀 : 필요할 때만 구성하면 된다. 기관장과 지역 유지들을 포함해서 경험이 많은 교사들로 팀을 구성하는 것이 좋다. •장례 준비팀 : 장지에 가기 전 학교를 한 바퀴 돌거나 학교 앞을 지나도록 배려하는 것도 좋다. •언론 대책팀 : 조그만 도덕심이나 인정에 이끌리지 말고 전체 학생들을 위해 사건이 종결될 때까지 학교 구성원들은 냉철하게 처신한다. 언론의 질문은 책임자 한 사람이 답변하도록 해야 한다. 동창회,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회 등의 협조를 얻어 보도와 수사로 인한 학교측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이러한 일을 미리 대비하기 위해 학교(장)는 평상시에 좋은 인간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작은 일에도 자문을 구하는 등 평소 소통과 유대를 강화해 둔다. •사후대책팀 : 교육청 상담사들을 단위 학교에 초청해 아이들의 심리 검사 등을 통해 충격으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에 대비한다. 학생 애도는 절차에 따라 학교는 다음의 애도 절차를 숙지하고 실행해야 한다. [PART VIEW] 첫째, 학생들에게 전달되는 정보는 유가족으로부터 공개해도 좋은지 사전에 허락 받은 다음 정확하게 전달해야 한다.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되 죽음의 과정에 대한 묘사는 피하도록 한다. 둘째, 교사들도 자신의 감정을 학생들과 공유해야 하며 학생들의 질문에 선생님이 아는 한 얼마든지 대답해 줄 테니 질문하라는 식의 개방적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학생이 질문을 반복해서 하는 것은 자신의 생각을 확신하기 위한 것이지 교사의 설명이 도움되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학생이 질문을 전혀 하지 않는다면 이는 아직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상태로 보고 질문을 권유하지 않는 것이 좋다. 셋째, 어떤 학생들은 냉정한 듯 보이는 말을 할 수도 있다. 이렇게 말하는 과정이 죽음을 일상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데 도움되므로 비난하지 않도록 한다. 학생들이 슬프다거나 놀랐다고 표현하면 교사는 이 감정을 인정해 준다. 학생들을 이러한 감정으로부터 보호하고 싶은 유혹이 들겠지만 순수한 감정을 최소화하려는 것은 결국 피해를 주게 된다. 넷째, 학생들이 유가족에게 도움을 주려고 한다면 지원해 준다. 적극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은 슬픔을 건설적으로 다루는 강력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장례 참여 여부는 유가족의 뜻과 교사들의 판단으로 결정하도록 한다. 학생들이 사망한 친구를 추념하기 위한 방법을 찾아보도록 권유해도 좋다. 이런 논의 후에는 휴식이나 체육 등의 활동을 해야 한다. 학생의 집중력 기간은 비교적 짧은 편으로 정서적 스트레스로부터 이완할 시간이 필요하다. 다섯째, 학생들에게 시간이 지나면 기분이 나아질 것이라는 점, 사람마다 슬퍼하는 시간이나 방식이 다르다는 점, 웃거나 재미있는 일을 하는 것이 경멸스러운 일이 아님을 설명해준다. 그렇게 한다고 친구가 잊히는 것은 아님을 사전에 말해준다. 상담교사는 어떤 학생이 사망한 친구와 있었던 사건이나 친구에게 불친절하게 대했던 생각 때문에 죄의식을 느낀다면 개별 상담을 지속해야 한다. 동영상 등 활용, 적극적 자살 예방교육을 사망이나 자살 사건이 일어나면 안타까움과 충격으로 모두가 힘들다. 사전에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지고 예방교육을 하는 것도 자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전문가가 아닌 교사 입장에서 보면 예방교육의 한 방법으로 동영상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 서울자살예방센터 이구상 팀장은 지식채널e(http://home.ebs.co.kr)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오늘은 내가 죽는 날입니다 △그녀나이 37세 △남겨진 사람들이란 동영상을 추천한다. 지식채널e에서 제목을 검색하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수업 자투리 시간이나 자치적응시간, 조·종례시간에 계기 교육을 하는 것이 좋다. 전문가의 강의도 큰 도움이 된다. 언젠가 컨설팅을 함께한 서울소아청소년정신보건센터 윤명주 팀장의 강의가 많은 교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 동의를 얻어 동영상 촬영을 해 필자가 운영하는 ‘돌봄치유카페(http://cafe.naver.com/ket21/284)’에 탑재해 놓았다. 전문가의 견해가 들어있어 도움될 것이라 생각한다. 24시간 자살예방 상담 전화(1577-0199)도 알아두자. 자살 예방교육보다 중요한 것은 시스템 구축이다. ‘모두가 성취’하는 수업과 예체능 중심의 방과후 활동이 절실해 보인다. 수업에서는 과정 중심의 수행평가와 성격 차, 학습스타일, 다중지능 기반의 다양한 수업 방법의 개발이 절실하다. 학급을 운영할 때에는 참여와 소통으로 소속감과 자존감 향상을 목표로 해야 한다. 1인 1역을 통해 기여 통로를 마련해주고 휴대폰 문자 등 온갖 수단을 활용한 상담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학급의 놀이문화를 지원하기 위해 학급별 운동기구 (농구공, 축구공), 놀이기구(오목판, 보드게임 등)를 준비하고 학급 단위 재능봉사나 소풍을 장려하는 것도 추천한다. 다음은 필자가 자존감 향상을 키워드로 ‘자살예방을 위한 돌봄치유 십계’를 만들어 본 것이다. 아래 항목을 일점씩 계산했을 때 최소 6점 이상은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보자. ❖ 자살예방을 위한 돌봄치유 십계 Y(1점) N(0점) 1. 장기를 살려 1인 1역을 통해 공동체에 기여하도록 한다. 2. 학급비로 운동기구를 구입해 쉬는 시간마다 나가 놀도록 한다. 3. 다중지능을 고려해 다양한 수업과 수행평가로 매시간 적어도 한 가지 이상 성취하도록 하고 자투리 시간에는 행복교육 영상을 의식적으로 보여준다. 학습 부진학생은 친구 공책을 베끼는 것도 협동학습으로 권장한다. 4. 인성검사 결과 자살 우려가 보이는 경우 즉시 학부모 면담을 하고 전문상담기관을 소개하거나 전문가를 초빙해 함께 연수를 듣는다. 5. 학부모회의가 있을 때마다 아이들의 정서적 어려움과 소통법 연수를 한다. 6. 성적은 비공개로 하되 향상에 주목해 단 1%라도 오르면 학생 본인과 부모님께 휴대폰 문자로 사실을 알리고 학습 동료 튜터링을 실시한 후 활동 모두를 생활기록부에 기록한다. 7. 바람직한 행동변화는 학급신문을 통해 알리고 생활기록부에 기록하며 정기고사 후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 대신 생활기록부를 출력해 보낸다. 8. 동아리 활동을 활성화해 끼와 에너지를 발산할 기회와 장을 다양하게 마련한다. 9. 창의적 체험활동을 가급적 학급단위로 운영해 담임과 학생, 학생 간 소통의 기회를 늘리고 CA는 가급적 자연치유가 가능한 반을 운영한다. 10. 학교에서는 정서장애 학생을 포함해 위기학생과 교사의 1대1 멘토링을 시행하고 예산을 지원한다. 합 계 --- 송형호 2012년 서울시교육청 파견교사로서 비폭력 평화교육을 전담, 200여 개교를 순회하며 학생, 학부모, 교사 연수를 진행했다. 교과부 학교폭력 QA 공동연구, 교과부 문제행동의 이해 및 대응 매뉴얼 개발 연구원으로 참여했고 교사 리더십을 다룬 훌륭한 교사는 무엇이 다른가를 집필했다. 현재 네이버 카페 ‘돌봄치유교실(http://cafe.naver.com/ket21)’을 통해 새로운 생활교육 시스템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2 학교폭력 예방 유공자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학업중단 학생과 학업중단 숙려제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는 이유는 참으로 다양하다. 기질과 성향상 규칙과 규율을 지켜야만 다닐 수 있는 학교의 울타리가 싫어서, 또래나 담임과의 껄끄러운 관계를 지속하기 어려워서, 몸이 불편해서, 가정 경제문제로 당장 벌이가 필요해서, 정서적으로 힘들어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현재의 교육과정이 번거롭다고 판단돼서 등이 그것이다. 지난해 교육부와 여가부는 전체 청소년의 1%에 해당하는 이들 학업중단 학생을 줄이기 위해 ‘학업중단 숙려제’를 시행했다. 이는 학업중단의 징후가 발견되거나 학업중단 의사를 밝힌 학생 및 학부모에게 2주간 외부 전문기관에서 상담을 받으며 숙려기간을 부여하는 제도다. 청소년기에 신중한 고민 없이 학업을 중단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질병, 유학, 평생교육시설 및 방통고 전학의 이유로 자퇴하려는 학생에게는 숙려기간이 적용되지 않는다. 학업을 중단하겠다는 민아의 속마음 우리 아이들은 왜 학교를 떠나려 하는 것일까? 학업중단을 결심한 학생 사례를 통해서 학부모, 교사와 함께 질풍노도의 시기, 충동조절의 어려움을 지닌 학생들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고 도울 것인지 생각해보자.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 민아(가명)가 상담자를 찾았다. 내담 이유는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학교생활에 문제가 없던 민아가 갑작스럽게 학업중단 의사를 내비치자 숙려를 통해 중단에 대한 본인의 진정한 의사를 탐색하고, 중단 이후의 상황에 대한 준비를 점검함으로써 충동적 의사결정이 아닌지 심사숙고의 시간을 전문상담가와 함께 조망해보고자 함이었다. 민아는 학교에서 배우고 싶은 것이 없고 학교에 오면 숨이 너무 막힌다고 호소했다. 성적이 상위권인데 조금만 못하면 여기저기서 뭐라고 한다고 했다. 민아는 중학교 당시에는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적당히 친구들과 어울리며 자신의 욕구와 본능에 따라 자유로운 생활을 해 온 학생이다. 그런데 고등학교 들어와 첫 중간고사에서 일등을 하게 되었고, 학교생활도 모범적으로 행해 선생님들의 관심과 사랑을 한눈에 받게 되었다. 그 뒤 선생님들은 성적은 물론 학교의 행사 등 학급을 대표하는 일들에서도 민아를 내세우며 모범생으로서의 착실한 생활을 은근히 강요했다. 주변의 기대에 찬 말들은 민아를 위한 격려와 위로의 말들로 포장돼 민아에게 전해졌다. 민아는 날로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힘겹고 부담스러워 급기야 입원까지 하게 됐다. 입원 당시에도 민아는 아픈 몸을 이끌고 손에서 책을 놓지 않으며 공부하는 열성을 보였다. 상담자가 보기에 민아는 이런 열성들이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동기유발로 인한 것이 아니라 외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억지로 끌려가는 것임을 인식하고 학업중단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지나친 관심은 오히려 부담감으로 작용! [PART VIEW] 교사나 부모가 민아의 사례를 통해 우선 알아야 할 것은 10대 청소년기의 심리적 특징을 이해하는 것이다. 청소년기는 삶의 도전을 받는 중요한 전환기로서 심리사회적 혼란기다. 그러면서 성인으로 대접받고 싶고 자신이 진정으로 누구인지를 알아보고 싶은 나머지 긴 방랑의 길을 선택하는 방안으로 학업중단을 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예외도 많다. 하지만 민아와 같이 심리사회적 혼란기인 청소년기에는 부모와 성인들로부터 지나친 관심과 비판, 충고의 대상이 되는 것을 심히 부담스러워 한다. 또 청소년기에는 적당한 관용과 자율성을 줄 필요가 있다. 물론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정확한 제재와 지침이 주어져야 한다. 어떤 심리학자는 10대 시기에 이르게 되면 “모든 속박에서 무조건 자유롭게 독립하려는 것이 이들의 단순 생리”라며 “부모나 교사가 10대들의 심리적 상태를 이해하기보다 탈선을 예방하고 보호한다는 명목에서 지나친 간섭과 관심으로 지도한다면 이들을 더욱 반항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0대들의 반항은 그들 자신의 혼돈을 위장하려는 것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정한 사랑과 격려는 상대에게 도움이 되어야 하며 이해가 필수다. 민아의 담임선생님을 비롯한 학교 선생님들은 민아를 진심으로 격려하며 관심을 표현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선생님들이 민아를 격려하는 방식이지 민아가 원하는 방식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민아는 자유분방한 아이이고 구속받길 원하지 않는 아이다. 또한 부모님 역시 이런 아이의 기질을 인지하고 크게 제재하지 않았고 되도록 아이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다소 방임적인 태도로 양육했다. 초·중학교 시기에도 민아는 학업이나 다른 기타 교육활동으로 선생님의 관심을 받아본 적이 없었던 아이이기도 했다. 그랬기 때문에 학기 초 선생님들의 극진한 관심이 좋았고, 그에 부응하고자 노력했다. 성적이 향상될 때는 보다 많은 선생님의 관심 표명과 격려가 쏟아졌다. 그러나 그에 비해 성적이 다소 흔들릴 때도 안타까워하는 표현이나 관심이 계속됐다. 민아는 선생님들로부터 계속해서 인정을 받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런 노력이 계속 되다가 결국 6월에 이르러서는 과호흡 증세로 응급실 신세를 졌다. 또 배가 아파 입원하는 등 신체화 증세로 드러났고 급기야는 부모님에게 학교에 가면 숨을 못 쉬겠다며 학업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민아는 현재 5회기 상담 중이다. 향후 상담 진행계획은 자신의 신체적 반응의 근원이 무엇인지, 숨 막혀하는 학교에 대한 거부감의 뿌리를 탐색하고 직면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를 조금 더 숙고하고 미래의 자신이 만날 세상과 사회의 다른 곳에서 지금처럼 자신의 한계를 느낄 때, 보다 긍정적 차원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을 익히고 준비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민아는 12월 겨울방학을 준비하며 학업중단의 선택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2학년으로 진학하게 될 것이라 기대해 본다. --- 박영희 2005년 전문상담교사 1기로 학교폭력예방과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노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자살위기 중재와 예방에 관한 현장 전문가로 최근 자전거 타고 가는 희망 동행의 학교 현장 교육 자료를 전국 최초로 개발해 보급했다. 성폭력 가해 청소년 인지행동 프로그램 지역대표자, 교원능력개발 평가 ‘전문상담교사’영역 원격연수 콘텐츠 개발팀장, 인천지방법원 국선보조인 및 유관기관 상담 자문활동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8월 학교폭력 예방 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서울명신초등학교 ‘콩깍지’ 가족 사랑으로 하나 된 우리 2009년부터 시작된 ‘콩깍지 가족 결연’은 서울명신초등학교(교장 이형호)의 특색활동이자 자랑이다. ‘콩깍지’란 이름은 전교생과 교사, 학부모가 한 가족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의미로 6학년 학생 아이디어에서 나온 것이다. 처음 시작은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에서 비롯됐다. 학교폭력 장소가 광범위해짐에 따라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함께하는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에 대한 필요성이 증대됐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콩깍지 가족 결연’과 ‘콩알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지켜주는 미인대칭 운동’이다. 콩깍지 가족 결연 행사는 교사들이 앞장서 콩깍지 가족 결연을 맺는 것으로 시작한다. 처음은 ‘콩깍지가 열렸어요’ 단계다. 1~6학년 각 1명씩 학생 6명과 교사 또는 학부모 1인으로 구성된 7명이 콩깍지 가족을 이룬다. 이들을 대상으로 콩깍지 결연 명단 만들기, 내 가족은 어디에? 등의 행사를 통해 서로를 알고 하나 되는 시간을 갖는다. 이때는 가족구성원의 특성을 살린 가족 이름을 정해 문패 만들기, 새로운 가족인증서 받기, 콩깍지 신문에 우리가족 자랑 게시하기, 가족사진 촬영하기, 새 가족과 함께 비빔밥 급식 먹기 등의 활동을 통해 진정한 ‘콩깍지’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한다. 이렇게 한가족이 된 아이들은 이제 운동장에서 오빠나 형, 엄마를 만나면 “우리 오빠다! 우리 형이야! 우리 엄마야!”라고 외치며 반기게 된다. 미소 짓고 인사하고 대화하고 칭찬하기 두 번째는 ‘콩깍지가 여물어요’ 단계다. 이 단계에서는 결연 가족이 한 해 동안 학교단위 프로그램은 물론 콩깍지 가족단위 개별 프로그램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예를 들어 운동회 날 점심시간 후 자신의 콩깍지 형제들을 찾아 다 같이 손잡고 결승점에 도달하는 ‘달려라 콩깍지’, 콩깍지 가족이나 콩알 친구들이 참여하는 ‘학교사랑 UCC 경연대회’, 콩깍지 가족들이 모두 모여 청계천 나들이를 하며 사랑을 키우는 ‘알콩달콩 콩깍지 나들이’, 사랑의 마음을 나누는 ‘콩알들의 사랑의 편지 나눔’ 등의 행사를 통해 사랑을 다진다. 다음은 ‘콩깍지를 퍼뜨려요’ 단계다. 한 해 동안 이뤄진 콩깍지 가족활동을 돌아보고 헤어지는 아쉬움을 사랑 퍼뜨리기를 통해 승화하는 활동이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을 맞아 사랑나눔 잔치, 사랑의 바자회도 열고 지난 추억 나누기, 소원 엽서 만들기, 사랑의 꿀떡 나누기 등의 활동을 한다. 그간 콩깍지 가족 결연을 통한 활동을 돌아보고 그 마음을 이어가자는 취지다. 이 학교 또 하나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은 ‘콩알을 안전하고 행복하게 지켜주는 미인대칭(미소 짓고 인사하고 대화하고 칭찬하기)운동’이다. 늘 사랑의 인사말로 미소 지으며 인사할 수 있도록 모든 행사 때 “명신 미인이 됩시다”를 외치며 시작한다. 또 인사말을 “사랑합니다”, “사랑해”로 정해 학교 밖에서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경찰관, 학부모 등과 함께하는 학교폭력예방 캠페인, 교통안전 캠페인, 환경정화 캠페인 등을 통해 미소가 있는 안전한 학교 만들기에도 주력한다. 매월 마지막 주엔 각 학급별로 미인대칭운동과 학교폭력 예방활동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한 학생 1명을 ‘미인대칭 으뜸이’로 선정해 칭찬하고 있다. 서울명신초는 “이 같은 활동 결과 지난 4년간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개최 건수가 한 건도 없었으며 학부모의 학교 참여가 증가하고 교사들의 표정이 밝아졌는가 하면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조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특히 전국 여러 학교의 요청으로 ‘콩깍지 가족 사랑으로 하나 된 우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전국으로 확산해 가고 있다. 경기 평택 갈곶초등학교 이끌고 따르는 의형제·의자매 정 나눔 갈곶초등학교(교장 김병희)는 학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폭력, 따돌림 등을 미연에 방지하고 공동체적 집단 지성을 기르기 위한 일환으로 ‘의형제·의자매 결연 조직’을 운영한다. 1년 동안 의형제와 의자매로 지낼 수 있도록 학교차원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1·3·5학년 학생들과 2·4·6학년 학생들을 각각 의형제, 의자매로 묶어주는데 보통은 각 학년의 같은 반, 같은 번호끼리, 남학생은 남학생끼리, 여학생은 여학생끼리 형제의 연을 맺는다. 이들은 1년 동안 ‘의형제·의자매 마음나눔 활동’과 ‘의형제·의자매 창의탐구활동’을 하게 된다. 마음나눔 활동은 형제애, 우정, 사랑, 협동심 등을 기를 수 있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인데 그 첫 번째는 의형제·의자매 만남의 날을 갖는 것이다. 이날은 의형제·의자매 결연 다짐문을 통해 학교생활 규칙 및 학생생활 인권 규정을 준수할 것을 다짐하고 ‘학교폭력 멈춰’ 선포식도 함께 겸해 인성함양을 꾀하고 있다. 이후에는 실생활과 종합적으로 연계한 활동이 될 수 있도록 부모님과 동영상 시청하기, 희망나눔 편지쓰기·저금통 모금 및 수거 등 희망나눔 활동(굿네이버스), 의형제·의자매가 함께하는 1박 2일 캠프, 장기자랑, 민속놀이 한마당 등의 행사를 통해 의형제·의자매간 정을 키우고 가정과 학교, 사회가 함께하는 인성교육에 대한 공감대를 키우고 있다. 다양한 창의탐구활동으로 협력학습 강화 창의탐구활동은 언니가 동생을 돌보고 동생이 언니를 돕는 학습활동을 통해 협력학습을 기르기 위한 것으로 매월 생활 속, 자연 속 창의탐구활동을 진행한다. 보통 탐구주제에 따른 소주제를 선정한 후 언니 동생이 역할을 나누고 의형제·의자매 지정 교실에 모여 학습계획을 작성한다. 연구방법은 관찰, 설문조사, 견학·문헌연구, 실험연구 등 다양하게 전개하고 선택 주제에 따라 소집단 탐구도 할 수 있다. 담당지도교사는 수시로 지도하고 조언해 활동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고 결과물은 프레젠테이션, 우드락, 하드보드지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활동이 끝난 후에는 우수작품 시상을 통해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이 같은 창의탐구활동은 학생들이 주제를 선택해 탐구하게 함으로써 자기주도적 탐구력을 기르고 과학, 자연, 생명에 대한 흥미와 소중함을 갖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의형제가 함께함으로써 협동심을 기르는 데 기여하고 있다. 갈곶초는 “프로그램 운영 결과 학생들은 학교생활면에서 문화적 소양능력이 함양됐고 협력과 소통의 학교문화를 형성하게 됐으며 인성면에서는 타인과 협력적 발전을 이루려는 대인관계능력과 민주시민의식이 함양됐다”고 전했다. 또 “개인역량면에서는 협력적 문제발견 및 해결 능력이 우수하고 자기관리능력이 신장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