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강남에서 미국을 대표하는 경영의 대가인 톰 피터스가 강의를 하는 세미나가 있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참석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해 또 한 번 놀랐다. 호텔엔 약 800명 정도가 많은 비용을 들여서 올해 64세 되는 톰 피터스의 강연을 5시간 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고 집중적으로 필기도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며 듣는 것을 보고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것은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갈등과 같은 부분에 어려운 점이 있지만 ‘미래가 굉장히 밝을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이처럼 열심히 배우기 위해서 노력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
피터스의 강연 중에 아주 인상적인 한 대목은 “독일을 대표하는 도이치방크가 도이치방크 내의 연구 인력 900자리 가운데 500자리를 인도로 보내는 결정을 내렸다.” 라는 것이다. 톰 피터스는 이런 멘트를 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공장을 값싼 노동력을 제공하는 나라로 이동하는 것은 아주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두뇌를 사용하는 직업조차도 채산성이 맞지 않으면 얼마든지 인도와 중국 같은 나라들로 넘길 수 있는 그런 시대로 간다. 두뇌조차도 외부에 의존하는 아웃소싱을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는 것이다.
그날 강연의 많은 주제는 개인의 가치, 상품가치를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 이런 부분이었다. 톰 피터스는 시대가 급속히 변해 가는 것과 맞물려서 우리 개개인이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부분에 어느 정도 노력하느냐에 따라서 미래가 결정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톰 피터스의 저서는 “모든 개인은 더는 직장인이 아니다. 직장에 몸담은 사람들조차도 한 개의 기업과 같이 전문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처럼 바뀌는 시대에 살게 됐다.” 는 것을 강조한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모든 지식근로자는 자신의 상품가치를 마치 자기 자신이 한 개의 기업으로 운영하는 경영자처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경영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점을 역설한 지식인이 공병호 박사이다.
아마 톰 피터스가 이야기한 '전문 서비스'나 공병호가 이야기 한 '일인기업가'는 거의 상통한다고 볼 수가 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하든, 공부를 하든 간에 절대로 수동적인 자세로 일에 임해서는 진정한 성취감을 맛보기 어렵다. 아주 사소한 일을 하더라도 ‘이것은 곧바로 나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는 하나의 프로젝트다.’라고 학습하면서 생각하는 자세가 되면 훨씬 더 재미있고 즐겁고 유쾌하게 될 것이다. 일하는 자세에 우리의 장래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꼭 같은 일을 하더라도 어떤 사람은 아주 지겨워서 죽겠다고 연발하는 사람들은 미래라는 것이 곧바로 어둠으로 연결될 것이다. 그러나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그 일을 통해서 뭔가를 배우고 익히고 또 자신의 가치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부분으로 연결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밝은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누구나 자신의 상품가치를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가? 또 그것을 위해서 나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또 좀 더 잘 하기 위해서 무엇을 더 해야 할 것인가? 이런 부분들을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