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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검색서울교총(회장 김성일, 사진)은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도입한 ‘학습지원 담당교사’에 대해 “좋은 취지의 제도는 환영하지만, 업무분장 시보직·담임 기피 심화 현상을간과한 탁상공론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1일 서울교총은 성명을 발표하고 “기초학력보장법 시행에 따라 단위학교에서 학습지원 담당교사를 지정, 학생들의 학력 관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선제적으로 조치한 것은 환영한다”며 “하지만 최근 학교의 보직·담임교사 기피 문제를 간과한 ‘톱다운’식 지시에 가깝다.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담당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할만한 지원책은 보이지 않아 아쉽다”고 밝혔다. 앞서 19일 시교육청은 3월 22일부터 시행될 ‘기초학력보장법’에 근거해 올해부터 서울 지역 모든 학교에 ‘학습지원 담당교사’를 현직 교사로 지정하도록 했다. 담당교사가 학습지원 대상 학생의 ▲교육 및 상담 ▲이력관리 ▲학습지원교육 운영계획 관리 등을 도맡아 운영, 단위학교 기초학력 책임지도를 강화하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요즘 학교 현장은 업무분장 때마다 보직 담임교사 기피로 업무 분장에서의 어려움은 만성화 됐다. 하필 학년 교체기에 새롭게 업무 분장을 하는 힘든 시기에 또 다른 보직이 추가되니 일선 교원들은 난감해 하고 있다. 김성일 서울교총 회장은 “학교별 업무분장 때마다 보직교사 및 담임교사 기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 상황에 학습지원 담당교사 지정은 불 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김 회장은 “대규모 학교에서도 그렇지만 소규모 학교는 몇몇 교사에게 집중되는 업무 과다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며 “무조건 법에 따르라는 반강제적지시만 하지 말고, 교육청 차원의 전문인력 지원과 행·재정적 지원 대책을 함께 제시하라”고 요청했다. 모든 학생의 교육을 책임져야 하는 교사 입장에서 다른 업무로 인한 부담이 주어지면 자칫 기본적 교육조차 망가질 수 있다는 게 서울교총의 설명이다. 아무리 올바른 취지의 업무가 주어진다 해도 기본 업무를 방해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또 어떤 정책이던 실천을 해야 할 일선 교원과의 공감대가 우선 형성되지 않으면 정책의 성공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교총은 “시교육청에 강력히 요구한다. 기초학력 학습지원 담당교원의 지정에 따른 담당 교원의 업무부담을 경감시킬 방안과 업무에 대한 교원 간의 갈등과 혼란을 최소화시킬 대책부터 구체적으로 마련해서 시행하라”면서 “아울러 학습지원 담당교원의 업무부담 경감이 다른 교원의 업무부담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추가 교원의 배치 등 획기적인 제도 개선을 통해 실효성을 충분히 담보하라”고 강조했다.
차기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사회 각 분야별 집권 후 구상과 약속을 내놓으며 공약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지역 민원 해결과 발전을 위한 선심성 공약 역시 속속 쏟아내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마다 후보자 간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호소력 있는 어젠다 선점과 여론몰이가 더욱 격해지는 양상이다. 특히,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2030 세대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정책을 하루가 멀다 하고 발표하고 있다. 여성가족부 폐지, 병사 월급 200만 원 수준 인상, 게임 아이템 확률 정보 공개 등 이들을 위한 메가톤급 이슈도 확산하고 있다. 유튜브, 페이스북을 이용한 적극적인 선거 홍보는 물론, 자신의 SNS 글을 NFT(대체불가토큰)로 발행하는 등 젊은 유권자의 시선을 잡기 위한 노력도 대단하다. 2030 표심 공략에 묻힌 교육 이슈 그에 반해 대한민국의 핵심 인재 양성 등 교육 미래를 이끌어낼 두드러진 교육공약과 실천 약속은 보이지 않는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아이돌봄 국가책임제 △디지털교육 시행 △공교육 책임 확대 △대학입학 전형제도 공정성 대폭 강화 등 지극히 원론 수준의 ‘교육대전환 8대 공약’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역시 △유보통합 추진 △만 5세 전면 무상교육 △학교돌봄터 개선 초등돌봄교실 확대 △대입 정시 확대 및 입시 암행어사제 도입 △디지털 역량 교육 강화 등 마땅히 정부가 해야 할 일을 총론적 수준에서만 언급하고 있다. 이 후보의 수능 ‘킬러문항’ 금지와 윤 후보의 SW 교육 시간 대폭 강화 등이 잠시 논란이 되었을 뿐 다른 교육 이슈는 세간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이렇듯 후보들의 교육공약에서 정작 중요한 교육적 쟁점을 풀어나가기 위한 대안은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 같다. 국민들의 최고 관심사인 공정한 대학입시 개편에 대한 구체적 방안은 물론 사교육비 문제 해결을 위한 로드맵이 없는 게 단적인 예다. 또한, 교육공무직의 파업으로 야기되는 아이들의 돌봄과 건강권 문제를 해결할 대안은 없다. 온갖 비리로 점철된 무자격 교장공모제 등 교원인사제도 개편 문제에도 일언반구 없다. ‘밀실 야합’ 없어야 교육 미래 가능 어찌 보면 한 표 한 표가 중요한 후보자 입장에서 첨예한 교육쟁점을 부각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다. 오히려 대선 캠프에서는 특정 세력과의 소위 ‘밀실 야합’이 횡행해왔다. ‘밀실 교육공약’은 집권 후, 마치 국민에게 약속한 공약처럼 호도되며 우리 교육의 갈등과 국민적 불안을 조장하는 주된 원인이 됐다. 교육적 논란에 대해 후보들이 침묵하면, 야합한 그들만의 교육공약으로 인한 혼란과 고통은 오롯이 교원과 학생, 학부모의 몫이 돼왔다. 그들만의 가치 기준에 따라 교육거버넌스가 재편되고, 교육정책으로 강행돼 우리 아이들만 희생양 되는 일이 반복된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대선 후보들이 자신들의 교육공약 하나하나를 국민 앞에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 특정 정파와 밀실에서 주고받은 ‘야합 교육공약’으로 교육적 폐해가 반복된 역사를 끊어야 한다. 정파 편향을 넘어 국민 다수가 공감하고 원하는 발전적 교육공약을 마련하고, 집권 후 실천하는 것에 우리 교육의 성패가 달렸기 때문이다.
원로교사란 단순히 나이 많은 교사를 일컫는 말이 아니다. 교장 임기를 다 마치고도 정년이 남은 교장 가운데서 본인 희망에 의해 교사로 다시 임용된 교원을 일컫는다. 이 제도는 교장 중임제 도입과 그 궤를 같이한다. 1990년대 초반 일부 교직단체가 교장 선출 보직제를 주장했다. 찬반이 엇갈린 치열한 논의 끝에 선출 보직제 대신 교장 4년 임기제(중임 8년)가 도입됐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원로교사 제도가 만들어졌다. 지침 미비가 갈등 야기 교육공무원법에는 원로교사 임용과 우대에 관한 내용이 명시돼 있다. 우대조항은 임의 규정이 아닌 강제 규정이다. 수업 시간 경감 등 우대사항은 동법 시행령에 기술돼 있다. 문제는 30여 년이 지나도록 구체적 시행규칙이나 지침이 없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수업시간을 어느 정도 어떻게 경감해야 하는지가 지금도 불분명하다. 그러는 동안 일부 학교에서 빚어진 일반교사와 원로교사 간 갈등이 언론에 보도됐고, 급기야 원로교사 우대조항을 폐지하는 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되기에 이르렀다. 실로 안타깝기만 하다. 지난해 9월 기준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공립 초·중·고에 근무하는 원로교사는 77명이다. 그런데 시·도교육청별, 학교별로 근무 형태가 다르다. 직접 수업을 맡지 않고 컨설팅 등 다른 업무를 담당하는 시·도가 있는가 하면, 일반 선생님들과 같이 교과수업을 포함해 독서토론 교육이나 창의적 체험활동 등 수업을 직접 진행하는 원로교사도 있다. 이러한 차이는 학교 현장 갈등의 원인을 제공했다. 구체적 지침을 수립하지 못한 담당 부처에도 책임이 있음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해당 조항을 폐지하기보다는 구체적인 시행 지침을 마련해 현장 교원 간 갈등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지 않을까? 폐지는 또 다른 갈등 상황을 불러올 게 명약관화하다. 어떤 법률이든 나름의 배경을 갖고 탄생하지 간단히 만들어지는 게 아니다. 적용과정에 문제점이 드러났다고 해서 무작정 폐지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원로교사 우대조항 폐지보다는 관련 지침이나 규칙을 제정해 일선 학교의 갈등을 막아야 한다. 심도 있는 토론과 의견 수렴을 거쳐 다양한 개선책들을 포함시켜야 한다. 예컨대, 원로교사를 정원 외로 관리해 교수학습 지원업무를 맡기거나, 교육지원청에 배치해 학교폭력 등 민원 컨설팅위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 일반 공무원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정년을 6개월 앞두고 공로 연수를 도입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하다. '기로소'도 있지 않았던가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인성교육법을 제정한 나라다. 이 법에 따라 학교는 의무적으로 인성교육 계획을 수립·실시해야 하며, 교사들도 해마다 인성교육 관련 연수를 이수해야 한다. 이런 인성교육 추진 흐름과 원로교사 우대조항 폐지는 일면 모순된 느낌이다. 조선시대에 기로소(耆老所)라는 제도도 있지 않았던가?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담임·보직 수당 등이 20년 가까이 동결돼 교원의 처우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는 가운데 교직 특수성에 맞는 처우 및 보수 정책을 심의·수립하는 ‘교원보수위원회’ 설치법이 발의돼 학교 현장이 환영하고 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교원의 지위 향상 및 교육활동 보호를 위한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공무원보수위원회’처럼 교원도 교직의 특수성과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맞게 보수조정 논의를 할 수 있는 위원회를 별도로 두자는 취지다. 이에 교총은 “그동안 교총이 제안하고 지속해 요구한 교원보수위원회 설치를 입법 발의한 것을 환영한다”며 “국회는 조속히 심의해 통과시켜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공무원의 보수조정 논의는 인사혁신처의 ‘공무원보수위원회’에서 다뤄지고 있다. 그러나 100만 공무원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교원의 경우 그동안 위원회 참여가 원천적으로 차단돼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교총 등 교육계는 그동안 교원대표의 참여를 요청했으나 인사혁신처는 “공무원노조와 정부 협약으로 결정된 사안”이라는 이유로 일반 공무원노조 위원만 참여시키고 교원대표 참여를 불허해왔다. 이에 교총은 교직의 특수성과 전체 교원의 보수정책 논의를 위한 별도 기구 마련을 위한 근거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지금까지 교육공무원은 승진을 해도 보수체계의 변동이 없다시피 한 구조로 타 직렬 공무원에 비해 처우개선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실제 보직교사의 경우 2022년 기준 19년간 수당이 월 7만원으로 동결돼 있으며 담임교사 수당도 지난 19년간 2만원 인상된 것이 전부인 실정이다. 문제는 이처럼 충분한 보상 기제가 마련되지 않고 있다 보니 교육 현장에서 보직·담임교사 기피 현상이 심화되고 교원의 사기 또한 저하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교원보수위원회’ 설치는 교총이 최초 제안한 정책으로 교총은 2019년부터 인사혁신처와 교육부에 공무원보수위원회의 교원 참여를 요구해왔다. 그러나 정부의 계속된 거절이 이어지자 지난해 5월부터는 별도의 ‘교원보수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건의서를 인사혁신처와 교육부, 국회 등에 제출하고 활동을 이어왔다. 김병욱 의원은 “공교육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학생들에게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만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원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일”이라며 “앞으로도 교원이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윤수 교총 회장(전 부산교대 총장)은 “태생적, 구조적으로 교원의 현실과 입장을 대변할 수 없는 ‘반쪽짜리’ 위원회에는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며 “국회와 정부는 교원보수위원회 설치 법안을 조속히 통과시키고 교직 특수성에 기반한 처우·보수 정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에듀테크 NOW ⑩투비유니콘 입시와 직결되는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은 교원에게 큰 부담이다. 입시 공정성 강조로 금지 단어가 최대 4만 개 수준까지 늘면서 2020년에는 학생부 수정이 70만 건에 육박하기도 했다. 보통 국어사전 수록 단어가 16만 개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4개 중 하나가 금지된 셈이다. 이 때문에 고3 담임 기피 현상이 심화되는 등 일선 학교의 고충이 크다. 투비유니콘(대표 윤진욱)이 서비스하는 ‘스쿨로직 에듀’는 이 같은 교원의 학생부 작성 부담을 덜어주는 서비스다. 수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토대로 학생부의 문장과 맥락을 분석해 위험문장을 판별하고 표절 확률도 분석한다. 교육부가 제공하는 기존 시스템에도 금지어 탐색 기능은 있다. 그러나 판별 방식이 지나치게 기계적이고 엄격해 제약이 많다. 그래서 저경력 교사일수록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교육부 시스템에서는 표현에 따라 문제가 될 수 있는 단어를 모두 추려 안내하다 보니 몇만 개나 되는 단어에 경고가 뜹니다. ‘아빠’, ‘엄마’ 같은 단어조차 금지어에 오르기도 했지요. 그래서 문맥까지 분석해 문제 여부를 제대로 판단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윤 대표는 ‘스쿨로직 에듀’ 기획 의도를 이같이 밝혔다. 제자를 위해 내용이 풍부한 학생부를 쓰자니 금지 단어가 걸리고, 금지 단어를 피하면 학생·학부모의 불만에 부딪히는 교원의 진퇴양난을 해소해보겠다는 취지다. 윤 대표는 원래 사교육 업계에서 상당한 고액 입시 컨설턴트로 일했다. 그러던 중 부모의 경제 수준에 따라 학생 간 격차가 지나치게 큰 데 회의감을 갖고 모든 학생의 자기평가서 작성에 도움을 주기 위해 만든 것이 3년째 무료 서비스 중인 '스쿨로직'이다. 입시 철에는 포털 실검 1위에 오를 만큼 학생 반응이 뜨겁다. 2월부터 상용화되는 '스쿨로직 에듀'는 교원 업무 경감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다. 학생부에 들어간 문장의 위험도를 '안전·확인요청·검토권고·수정권고' 4단계로 구분해 알려주고, 연관 키워드를 제시해 보다 정확하고 풍부한 표현을 지원한다. 학생 계정과 연동되므로 자기평가서 제출 단계에서 미리 검수하는 효과도 있다. 서비스 이용료는 학생당 월 4000원 정도로 서버 유지 비용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투비유니콘은 향후 한 차원 높은 진로·진학관리 프로그램인 '스쿨로직 클래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희망하는 분야와 키워드를 선택하면 AI가 진로에 적합한 추천 문장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예컨데 '생명보건' 분야, '유전자' 키워드를 검색하면 AI가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을 알아보고 수상자들의 연구 논문을 탐구함'이란 문장을 자동으로 만들어낸다. 진로에 필요한 학생 활동을 문장으로 표현해 주는 것이다. 당연히 학생부 작성에도 도움이 된다. 현재 개발을 거의 완료해 현장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윤 대표는 "현장 적용 결과 학생부 작성에 소요되는 시간과 부담이 크게 줄었다"며 "이를 통해 특정 시기에 업무가 몰리는 부담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국가 지정 감염병 예방접종을 하거나 감염 여부 검사를 받는 경우 공가를 쓸 수 있게 한 내용이 명문화 된다. 또 휴업일 중 연가사용 시 연가 사유를 기재하도록 한 조항은 개정안에서 빠졌다. 한국교총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결과다. 교육부는 12일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 일부개정안 행정예고에 대한 제출의견 처리 결과’를 공표하고 다시 한번 해당 일부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주요 변경 내용은 ▲수업일 중 연가 사용이 가능한 사유 확대 ▲수업일 중 연가 신청 시 연가 사유의 해당 호를 적시 ▲감염병 예방접종, 감염병 감염 여부 검사, 마약류 중독 검사 등 공가 사유 추가 등이다. 교총은 지난해 교육부가 행정예고한 ‘교원휴가에 관한 예규 일부개정안’에 대해 의견서를 전달하고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의 경조사 휴가 일수의 형평성 문제 해결 ▲연가 사유 기재 폐지 ▲국가 지정 감염병 예방접종 시 당일 공가로 변경 등을 반영할 것을 요구했다. 그중 일부 내용이 개정안에 반영, 포함됐다. 교총은 이번에 반영되지 않은 사항에 대해서는 추가 보완을 건의할 계획이다. 교총은 “본인 및 배우자의 형제자매, 부모의 형제자매 등의 경조사를 연가 사용 사유에 추가할 것이 아니라 지방공무원과 동일하게 특별휴가에 포함하는 형태로 추가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연가는 학생의 학습권 침해가 없는 범위 안에서 기관장의 승인을 통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휴업일뿐만 아니라 수업일 중에 연가를 쓸 때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해당 개정안에 대한 의견제출 기한은 2월 3일까지다.
일찍이 공자는 이(利)를 가르켜 “이익에 따라 행동하면 원망이 많아진다(放於利而行 多怨)”고 말하며 제자들이 사익보다 공리를 따를 것을 설파했다. 이런 사상은 180여 년이 지나서도 후학인 맹자에게로 이어졌다. 맹자의 일화에 의하면 양혜왕이 맹자에게 말하기를 “선생이 오셨으니 부디 저희 나라에 이익이 되는 일을 알려주십시오”라고 요청하자 맹자는 “하필왈리(何必曰利), 하필 왜 이익에 대해 말하십니까?”라고 되물으며 “군주가 이를 탐하면 대부도 이를 탐하고 대부가 이를 탐하면 그 가신도 이를 탐하고 가신이 이를 탐하면 백성도 이를 탐합니다. 그러면서도 나라가 잘 굴러가겠습니까? 선의후리(先義後利), 의당 이보다는 의를 먼저 구하셔야죠. 의를 행하면 이는 저절로 따라옵니다”라고 일갈했다. 공적인 위치에 있는 리더(지도자)에게는 필부필부(匹夫匹婦)와달리 이(利) 추구를경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교사는 청소년들의 리더다. 청소년들은 하루 중에 가장 많은 시간을 교사를 향해 눈과 귀를 열어 놓고 있다. 그러기에 교육법에서는 특별히 교사에게 ‘품위유지의 의무’와 ‘성실의 의무’를 규정하는지 모른다. 그뿐이랴. 학부모는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담임교사가 누구인지, 어떤 인성의 소유자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관찰한다. 이는 중고등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고등학교에서는 누구를 담임으로 만나느냐에 따라 대학의 수시전형에서 유리하다고 믿는다. 왜냐면 학생의 성장과 발전에 교사의 책임감과 열정이 있다면 자신의 편함(이)만을 추구하지 않고 혼신을 다해 학생을 위한 (공)교육을 실천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의 초·중·고 학교 현장은 청소년 백신 패스로 치열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미 정부는 직업별 우선순위에 따라 백신접종의 우선권을 주면서 고3 학생과 전 교사의 접종을 장려해 왔다. 하지만 위드 코로나와 함께하는 정부의 정책으로 전면등교가 이루어지면서 학교는 미접종 청소년들의 감염이 확산일로에 있다. 급기야 10대들의 백신 패스가 공식적으로 언급되고 이를 강력히 시행하려는 정부와 백신 부작용으로 인해 안전을 도모하려는 학생과 학부모들의 저항이 맞서 연일 이슈가 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가운데서도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성인 교사들이다. 그들의 감염 또한 늘면서 담당 학급이나 지도 학생들에게 피해는 어찌할 것인가. 교사는 개인적으로 백신에 대한 두려움을 절대 극복할 필요가 있다. 아주 불가피한 특별한 사정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단지 두려움과 한때 고통의 순간을 회피하기 위한 감정 차원의 개인적 대응이라면 이는 많은 학생과의 접촉에 대한 책임감으로 반드시 극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교사는 다른 위치의 사람들과는 분명히 차별화된 의식을 견지해야 한다. 사실 누구든 접종의 부작용으로 건강과 생명의 위협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필자 또한 가족력에 의해 3차례에 걸친 접종에서 매번 상당한 고통과 두려움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과 접촉하기 위해서는 분명히 용기와 책임 의식이 필요했다. 이는 개인의 안전(이)을 우선하기보다 감염 예방(공)을 추구해야 하는 교육자의 자질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믿는다. 학급 학생의 확진으로 밀접 접촉자가 된 미접종 담임교사는 감염리스크가 더 크다. 따라서 미접종 자녀를 학교 정기고사에 참석시키지 않는 것이 정상이다. 왜냐면 두 번의 정기고사 중에서 한 회의 성적을 100% 인정해 주는 방역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혹시 모를 다른 학생들에게 바이러스 전파의 위험을 무시하고 미접종 자녀를 학교에 보내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유는 단 하나, 시험을 더 잘 치러야 한다는 개인적 이익 추구 때문이다. 혼자 살 때 필요한 원칙과 함께 사는 세상의 법칙은 분명 달라야 한다. 특히 교사는 개인의 이를 따르기보다 공을 추구하는 교육의 수호자여야 한다. 여기엔 견리사의(見利思義)의 도덕성과 책임을 중시하며 깊은 신뢰로써 학생 교육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새로운 해가 시작되고 십여 일이 지났지만, 새해 계획을 세우지 못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제 업무가 미진하여 다른 이와 갈등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음을 달래기 위해 책을 펼쳤습니다. 법정 스님의 어록을 찾아 읽었습니다. 마음이 한결 개운합니다. 저는 우울한 마음을 위로할 때도 책을 읽고, 힘들 때면 제 어깨를 감싸주는 것도 책이며, 뭔가를 시작할 때 책부터 찾아봅니다. 책이 저의 스승이고, 벗입니다. 저처럼 조선의 선비 이덕무는 하루도 손에 책을 놓은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간서치(看書痴, 책만 보는 바보)라는 자서전을 썼다고 합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덕무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서자로 태어나 어디에도 낄 데가 없었던 반쪽 양반이었던 이덕무는 글을 읽었지만 뜻을 펼칠 자리가 없었습니다. 가난과 외로움에 사무친 막막한 세월 속에 그를 견디게 해 준 것은 백탑에서 만난 벗들과 스승이었습니다. 조선 후기 실학자라 불리던 이들입니다. 성미가 급하고 괄괄했지만 따뜻한 스승 연암 박지원, 북학의를 썼던 박제가, 사람들에게 잊힌 나라 발해의 역사를 되살리고자 했던 유득공, 조선의 칼같은 무사 백동수, 과학적인 눈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열어준 담헌 홍대용, 신분의 벽과 나이를 넘어서 눈부신 우정을 나눈 이서구입니다. 온종일 햇살을 따라 상을 옮겨가면서 책을 읽었다는 이덕무는 막히는 구절이 나오면 끙끙대다가 갑자기 뜻을 깨치면 너무 좋아서 미친 사람처럼 웃었다고 합니다. 가난한 그에게 책은 마음의 양식뿐 아니라 몸을 지켜 주는 힘이 됐습니다. 유달리 추운 겨울밤 홑이불 한 장으로 추위를 견딜 수 없어 차곡차곡 쌓아둔 『한서(漢書)』 한 질을 이불 위에 늘어놓고, 갈라진 벽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은 방금 읽고 바닥에 내려놓은 『논어(論語)』를 세웠다고 합니다. 이불이 되어준 『한서(漢書)』의 몸놀림을 보았고 제 몸으로 바람을 막아준 『논어(論語)』의 목소리로 그는 험한 세월을 견딜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를 책만 읽는 바보라 하였지만, 이덕무와 그의 벗들은 굶주림과 고통 속에 사는 백성들의 어려움을 바라보았고, 날 때부터 사람의 운명을 가로막는 신분제도의 문제점을 뼈저리게 느껴왔기에 새로운 바람을 원한 것입니다. 아는 것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학문을 수용하여 더 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우리가 지금 누리는 자유로운 대한민국에는 그들의 마음결이 녹아있을 것입니다. 아직도 봄은 먼 곳에 있습니다. 제 마음밭이 많이 엉클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제게는 이덕무처럼 책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견딜 수 있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책만 보는 바보』, 안소영 지음, 2005, 보림출판사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교육부가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를 추진한다. 올해 국비 5194억 원과 지방비 1조3000억 원을 투입해 40년 이상 된 노후학교를 개축·리모델링하는 사업으로 학교 건물 518개동이 선정됐다. 2025년까지 이 사업에 18조5000억 원을 투입해 2835개 동이 대상으로 선정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그림스마트 미래학교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일부 학부모들의 반대를 고려해 서울에서는 학교 구성원 과반의 동의를 얻는 등의 절차도 거치게 된다. 이에 교총은 “요구했던 동의 절차, 학습권 보장, 안전대책 마련 등이 반영, 개선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 “하지만 지난해 학교 선정에서 사립학교와 일정 규모 이하 작은 학교를 차별·배제했던 문제를 올해는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기존 노후학교 개선 사업을 포장, 자찬하기에 앞서 사립학교와 소규모 학교에 대한 차별이 없는지 시도별 실태를 점검하고 개선방안부터 제시하라는 것이다. 실제 지난해(1차년도) 대상학교 선정 결과 전체 484교 중 사립학교는 52교(10.7%)에 불과했다. 2021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중학교 사립 비율은 20%, 고교 사립 비율은 40%다. 또한 부산교육청은 일정 규모 이하 학교를 아예 선정 대상에서 제외했다가 비난과 논란을 자초했다. 이에 교총, 사학법인연합회는 물론 국회에서조차 차별 시정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하윤수 회장은 “학생들이 선택해서 농어촌 학교나 사립학교를 가는 게 아닌데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대상에서 소외시켜서는 안 된다”며 “교육부는 시도 간, 공사립 간, 도농 간 격차 등이 있는지 파악하고 책임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사립, 소규모학교와 학생은 똑같이 대한민국의 학교, 대한민국의 학생”이라며 “상대적으로 차별받는 이들 학교를 오히려 더 살피고 지원해 교육환경을 개선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김예람 기자] “3월 진단평가에서 수학을 한 문제 맞았어요. 5점요. 원래 수학을 못했고, 코로나로 수업도 잘 안 들었어요. 처음에는 선생님이 하라니까 했어요. 남아서 하고 주말에도 하고, 줌으로도 공부했어요. 처음엔 두 자리 곱셈도 못했는데 이제 분수 덧셈, 뺄셈은 그냥 해요. 수학 시간이면 고개를 숙이던 제가 지금은 정답을 웅얼거려요. 어제 수학 시험 65점 맞았어요. 저도 제가 신기하고 자신감이 생겼어요. 선생님! 저를 포기하지 않아 주셔서 감사합니다.”(5학년 조○○) 일 년간의 노력은 결실이 있었다.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고, 처음부터 천천히 배울 시간도 없었으며 공부를 제대로 가르쳐주는 사람이 없었던 아이들은 서서히 변화해 갔다. 학교장의 의지, 지역사회 인재의 활용, 교사들의 열정이 하나가 된 결과다. 경기 냉정초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1학년부터 6학년 기초부진학생 124명(20.8%)을 대상으로 운영한 ‘온 학교’ 프로그램 운영 성과다. 냉정초는 현재 기초학력 부진 해소를 위한 모범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목받고 있다. 냉정초의 ‘온 학교’는 기초학력 미달의 책임을 담임교사에게만 전가하지 않고 지역사회 및 학교의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맞춤형 교육서비스를 제공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말자’는 다짐 아래 학교는 교장·교감, 지역사회 연계, 기초학력 협력 강사, 업무 담당자, 담임교사, 특수·상담교사로 구성된 ‘다중지원팀’을 구성했다. 각 팀들은 협력해서 ‘자체 기초학력 교실’, ‘온 배움 튜터 교실’, ‘맞춤형 학습 종합클리닉’, ‘교과 보충 집중 프로그램’ 등을 다양하게 운영했다. 학습지도에는 지역사회 인력 고용은 물론 담임교사와 전담 교사 등이 모두 나서 책임 있게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그 결과 참여 학생 대부분이 한글 미해득 및 기초학력 부진으로부터 탈출했으며 프로그램 운영 만족도는 학생 95%, 교사 93%, 학부모 90%로 나타났다. 정순식 교장은 “안 해봐서 못하고, 느리고 더딘 학생들이 처음 내디딘 작은 발걸음이었을 것이지만 어린 학생들의 성장 가능성을 생각하며 올해에도 새롭게 시작해 겨울방학이 지난 후 초기화 된 학생들을 다시 지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부산교총(회장 강재철)은 12일 입장 자료를 통해부산시의회의 ‘부산교육청학생인권조례안’ 입법예고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인권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기본적 권리이자 보편적 가치로 당연히 존중하나, 이미 헌법과 교육기본법 등 법령, 교총 교육 윤리 헌장에 확고히 보장돼 있어 조례를 제정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교총은 학생인권조례 제정에 따른 부작용도 우려했다. 학생 개개인의 권리만 강조하다 보니 민주시민으로 당연한 의무와 책임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해 학교 공동체 갈등과 교실 붕괴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헌법상 권리인 학습권과 교원의 교권이 침해되고 구성원 간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교원과 학교를 학생 인권을 억압하고 침해하는 잠재적 가해자화 하는 게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부산교총은 “김석준 교육감이 2017년 11월 부산시의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공약은 했지만 굳이 만들 생각은 없다’고 말해 사실상 공약을 파기한 바 있다”며 약속 이행을 요구했다. 더구나반대 여론이 높은 중요 사안을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교육감 선거를 5개월여 앞둔 시점에 졸속·강행처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각 조항별 문제점도 지적했다. 조례안 제6조(차별받지 않을 권리)에서 그간 논란이 된 ‘성적 지향’ 등은 제외했지만,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가진다’는 포괄적으로 규정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이어 ‘학생인권옹호관 설치’ 조항 대신 제33조(학생 인권 보호 전담 기구)를 넣은 것은 시민단체와 학교 현장의 반발을 피하려는 의도로 분석했다. 상당수 조항에 들어간 ‘학교장은 ~해야 한다’는 강제 규정에 대해서는 교원지위법정주의에 배치되고, 학교장의 학교 운영 자율성을 제약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제13조 (개성을 실현할 권리) 부여 조항은 머리, 복장, 화장, 염색, 문신, 피어싱 등의 허용 여부에 대한 학교 구성원의 결정 권한을 제한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생에 대한 징계 사안 발생 시 대리인 선임권을 보장하는 제26조(징계 등 절차에서의 권리)는 교육적으로 이뤄져야 할 학생 생활 지도를 사법 절차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생 징계 때마다 변호사와 학교가 충돌해 학교를 법정화하고, 학부모의 경제적 능력에 따라 징계 유불리가 갈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밖에 제14조(사생활의 자유)와 제17조(양심·종교의 자유), 제18조(의사 표현의 자유)도 문제 조항으로 봤다. 부산교총은 “그간 부산의 학교와 교원은 헌법과 각종 법령에 명시된 인권 친화적 학교생활 문화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며 “부산시의회는 조례 만능주의에서 벗어나 학교 구성원 스스로 민주적 학교 규칙을 만들어 지킬 수 있도록 단위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우선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성인 동행 귀가를 원칙으로 하는 현행 유치원 하원 지침을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저소득층 맞벌이 가정의 유아교육권 확보를 위해 어린이집처럼 예외 규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소속 양민규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영등포4)은 12일 “유치원도 어린이집처럼 대리자(성인) 사전지정제와 관련 예외 규정을 둬야 한다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나온다”며 “특히 맞벌이 부부가 점점 늘어가는 실정에 맞춰 예외 규정 및 제도 마련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아교육법 제13조제3항에 의거한 현행 지침에 따르면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가 귀가 시 반드시 성인이 동행해야 한다. 즉 대리자 자격의 중학생 이상 형제·자매 등이 동행해도 하원이 불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보육사업 안내 지침에 따르면 어린이집은 예외 규정을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호자가 보육아동의 13세 이상 형제·자매에게 인계를 희망하는 경우에는 예외적으로 가능하다’는 귀가 동의서를 받으면 된다. 그러나 교육부는 “미성년자에게 유아의 안전을 책임지게 할 수 없다”는 이유로 예외 규정을 불허하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부모의 맞벌이 등 양육공백이 발생한 가정의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아이돌보미가 찾아가는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나 시간당 소득기준별 비용이 발생한다. 저소득층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양 의원은 “교육부 현행 지침은 대리자 사정 지정에 있어 양육자의 선택을 배제한 부당함이 있다”면서 “교육부는 부득이한 사유로 성인 지정이 어려울 경우 학부모 동의하에 중학생 이상 대리자를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것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등·하원 문제로 인해 아이가 유치원에 입학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며 “저소득층 및 맞벌이 가정까지 현실적으로 제대로 된 유아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아이들 등·하원을 완벽히 보호할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이대형 인천교총 회장이 올해 6월 예정된 인천시교육감 선거의 중도보수 후보로 결정됐다. 인천교육감 중도보수 후보 선정을 추진해온 올바른교육사랑실천운동본부(이하 올교실)는 10일 국제라이온스협회 인천지구회관에서 ‘인천올바른교육감후보자단일화추진단 후보 확정 기자회견’을 열고 “이대형 회장과 고승의 덕신장학재단 이사장이 최종 후보에 오른 가운데 고 이사장이 최근 사퇴의 뜻을 밝혀 선거인단투표 등 과정 없이 이 회장을 후보로 추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교실은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해 선거인단투표와 여론조사를 50%씩 합산하는 방식에 합의했으나 최근 고 이사장이 사퇴하겠다고 밝혀 별다른 선정과정을 거치지 않았다. 고 이사장은 이 회장의 교육감 당선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지난 2020년 4월부터 인천 범 보수 교육감 후보 물색을 추진해온 올교실을 통해 5명의 후보가 경쟁해오다 지난해 11월 이 회장과 고 이사장이 최종후보로 등록한 바 있다. 인천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자리에서 이 회장은 진보진영보다 도덕적 가치와 교육의 전문성 우위에 대해 자신했다. 특히 전 교육감이 뇌물수수혐의로 구속된 사실, 그리고 현 교육감의 전 보좌관이 교장공모제 시험문제를 유출한 부분 등을 지적하며 교육 바로 세우기에 열중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교육에 대한 비전, 교육전문가로서의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춘 교육감, 늘 학교현장과 소통하는 열린 교육감, 교육을 정치수단화 하지 않고 교육의 본질 회복을 위해 노력하는 교육감, 자유 민주주의에 입각한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는 교육감, 그리고 도덕성과 청렴성을 생명처럼 여기는 교육감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도보수 후보 선정을 추진하고 있는 인천미래교육연대 등도 조만간 최종 후보를 낼 것으로 보여 추후 이들과의 단일화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연대에는 최계운 인천대 명예교수, 권진수 체덕지 대표, 김덕희 인천재능대 교수, 이배영 인천사회복지사협회장, 허훈 하이텍고 전 교장 등이 참여 중이다. 역시 유력 후보로 알려진 박승란 인천숭의초 교장은 19일 출마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후보 선정 단체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도성훈 현 인천시교육감이지난해 초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임병구 인천석남중 교장 등이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남성희 대구보건대학교 총장)는 2022년 동계방학 온라인 원격연수 프로그램을 1월 11일~2월 22일 운영한다. 이번 동계방학 연수는 현장의 수요를 반영해 교수법을 포함한 교육혁신 역량과 직무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교육과정은 총 5개 분야 14개로 △교수학습법 분야(8개 과정, 18회차), △역량기반 교육과정 분야(2개 과정, 8회 차) △산학협력 강화 분야(1개 과정, 4회 차) △인포그래픽 활용 분야(1개 과정, 4회차) △온라인 해외연수 분야(2개 과정, 2회 차)등이 총 36회차로 운영된다. 8개 과정이 새로 신규 개설됐다. 모든 과정은 실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연수 기획 단계에서부터 모든 과정 콘텐츠를 온라인 원격연수에 맞춰 대면 집합 연수보다 더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했다. 교수학습법 분야에서는 블렌디드 교육과정에 초점을 맞췄다. 최신 디지털 도구 등을 활용한 효과적 온라인 수업 운영으로 학습자가 수업에 몰입해 자기주도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수업 방법을 소개한다. 또 실제 교육현장의 강연 사례 등을 통해 본인 수업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사항을 도출해 새 학기 수업 설계와 운영에 활용할 수 있는 과정들로 구성했다. 아울러 역량기반 교육과정 운영 및 핵심역량 진단 평가를 통해 산출된 각종 교육 데이터들을 활용한 성과분석·관리 방안 등을 사례를 통해 살펴볼 수 있도록 2개 과정을 신규 개설했다. 각종 인증 및 평가, 재정지원 사업을 사전 대비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산학협력 최적화 방안과정도 개설했다. 선진 교육 현장 정보와 운영형태 및 동향 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 맞춤형(Adaptive learning) 학습이나 역량기반 교육과정에서의 효과적 운영사례 등을 해외 전문가와 토론하고 살펴보는 기회도 제공한다. 김학성 전문대교협 역량개발지원실장은 “전문대학 교원의 교수력 향상을 위한 교육혁신역량 강화와 직원의 직무능력 향상을 통한 자기개발 기회를 제공하고자 실제 운영사례 위주의 연수과정들을 기획하고 개발했다”며 “온라인 원격연수에 맞춰 특화된 연수 콘텐츠들을 개발해 효과적 연수과정들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연수신청은 전문대학 교직원 연수 홈페이지(http://hrd.kcce.or.kr)에서 가능하다.
[한국교육신문 한병규 기자]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측근이 연루된 ‘무자격 교장공모제(내부형B)’ 관련 비리 건이 추가 포착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무자격 교장공모제 비리가 지난해에 이어 신년에서도이어지자 교육계는 충격에 빠졌다. 최근 인천 교육계 등에 따르면 인천 삼산경찰서가 시교육청 대변인 A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국가공무원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A씨는 2020년 7월 시교육청이 무자격 교장공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응시자인 도성훈 시교육감의 전 보좌관 B씨가 사전에 면접시험 문제와 예시 답안 확보에 도움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면접시험 출제위원이었던 A씨는 출제본부 숙소 금지 물품인 휴대전화를 몰래 갖고 들어가 B씨와 연락을 한 정황이 있었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B씨는 초교 교장이 돼 이후 교장공모제 출제위원으로 참여했다. B씨는 교장공모제 출제위원으로 참여한 뒤 유사한 비리를 저질러 복역 중이다. B씨는 2020년 12월 무자격 교장공모제 전형에서 응시자가 원하는 면접시험 문항을 출제했다는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6월형을 받았다. 검찰은 B씨의 비위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A씨의 공모 정황을 파악하고 경찰에 이첩했다. 경찰은 검찰에서 이송된 자료 분석 뒤 A씨를 불러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신년부터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인천 교육계는 침통한 분위기다. 한 인사는 “가장 깨끗해야 할 교육계가 연속된 비리에 연루돼 안타깝다”며 “교육감은 측근들이 연루된 일인 만큼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아 공연칼럼니스트]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이니까. 시원하게 웃으며 새해를 열 수 있는 유쾌한 뮤지컬 세 편을 골랐다.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많은 이들의 새해 소망에서 빠지지 않을 네 글자 ‘로또 당첨’. 극을 통해서라도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다면 젠틀맨스 가이드가 제격이다. 평생을 가난하고 낮은 신분으로 살아온 청년 몬티 나바로에게 어느 날 로또 당첨 못지않은 반가운 소식이 날아든다. 자신이 고귀한 명문가인 다이스퀴스 가문의 후계자로 재산 상속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문제가 있다면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가 여덟 명이나 있다는 것. 그는 비장한 결심을 하고 독창적인 방법으로 여덟 명의 후계자들을 하나씩 제거해 나간다. 어설픈 살인자(?) 몬티 나바로의 여정도 재미를 유발하지만, 진정한 웃음 포인트는 그가 만나는 후계자들에 있다. 은행장 아들, 성직자, 시골 대지주, 자선사업가, 보디빌더 등 성격도, 생김새도 제각각인 다이스퀴스 가문의 인물을 배우 한 명이 연기하기 때문. 끊임없이 능청스러운 변신과 죽고 살기를 거듭하는 이들의 모습에 객석에서는 웃음이 멈출 틈이 없다. 이렇듯 깊은 내공을 필요로하는 다이스퀴스 역에는 배우 오만석, 정성화, 이규형, 정문성이 맡는다. 특히 정극은 물론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에서 흉부외과 늦깎이 레지던트 도재학 역으로 능청스러운 매력을 선보인 정문성은 젠틀맨스 가이드 첫 출연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똑똑하지만 어딘가 어설픈 청년 몬티 나바로 역은 유연석, 이석훈, 고은성, 이상이가 맡는다. 2021.11.13~2022.2.20 | 광림아트센터 BBCH홀 뮤지컬 난쟁이들 새해에는 평범한 나에게도 화려한 조명이 비추길 소망하는 마음으로, 조연들의 유쾌한 반란에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 뮤지컬 난쟁이들의 주인공은 동화 속 공주와 왕자가 아닌 조연 난쟁이들이다.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광산에서 뼈 빠지게 일만 하던 난쟁이들에게 무도회가 열린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외모도, 능력도 없지만 동화 나라 주인공들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은 마음만은 굴뚝같은 이들은 역사(?)를 바꾸기에 나선다. 작품은 우리에게 친숙한 백설공주 인어공주 신데렐라 등의 작품에 상상력을 더해 현실을 유쾌하게 비틀고 풍자한다. 중독성 강한 음악과 코믹한 안무로 웃음을 선사한 덕분에 2015년 초연부터 두터운 마니아층을 가진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시즌을 거듭하면서 당시의 사회적 이슈를 반영한 대사들을 작품 안에 코믹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관객들에게 공감과 큰 웃음을 선사했다. 스토리만큼 재치 있는 특별 공연도 난쟁이들을 기대하게 만드는 관람 포인트. 관객이 뮤지컬 넘버를 따라부를 수 있는 ‘싱어롱 데이’를 포함해 다양한 이벤트 공연을 열기 때문. 이번 시즌에는 어떤 특별한 공연을 개최할지 기대를 모은다. 1.25.~4.3 | 플러스시어터 뮤지컬 썸씽로튼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살아있을 때 뮤지컬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뮤지컬 썸씽로튼은 이런 상상력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시와 노래는 있었지만 뮤지컬은 존재하지 않던 1595년, 극작가 바텀 형제는 당대 최고의 스타작가 셰익스피어에게 맞설 만한 작품을 고민하다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를 찾아간다. 그는 노래로 연극을 하는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가 미래의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것이라는 괴이한 예언을 한다. 바텀 형제는 믿음 반 의심 반으로 새로운 작품을 써나가기 시작한다. 썸씽로튼은 이렇듯 신선한 상상력으로 뮤지컬의 기원을 풀어낸다. 다음 장면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 셰익스피어를 아이돌처럼 표현한 새로운 캐릭터, 레미제라블 렌트 위키드 등 명작 뮤지컬의 수많은 패러디 장면이 신선함을 더한다. 섬세한 번역 덕분에 원작의 언어유희를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닉 바텀은 배우 강필석, 이충주, 양요섭이, 르네상스 시대의 ‘국민 작가’ 셰익스피어는 서경수와 윤지성이 연기한다. 2021.12.23~2022.4.10 | 유니버설아트센터
2022년 새해에는 교권이 바로 서 교원의 사기와 긍지가 높아지길 바란다. 이를 위해 한국교총에서는 최근 교권보호시스템 하나를 추가했다. 고문노무사제 신설이 바로 그것이다. 그간 교총의 교권보호시스템은 다섯 가지가 있었다. 첫째, 교권 보호제도의 강화다. 교권3법(교원지위법·아동복지법·학교폭력예방법) 개정 실현이 대표적 예다. 법과 제도를 개선해 교권 확립의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둘째, 예방 교권 노력이다. 2019년부터 올해까지 총 30건의 예방 교권 뉴스를 제작해 학교와 교원에게 제공했다. 수시로 바뀌는 법령과 교원이 주의해야 할 사항을 담아 현장 호응이 좋다. 셋째, 교권 사건 발생 시 신속한 상담과 대응이다. 이를 위해 교권법률고문단과 교권수호기동대를 운영 중이다. 넷째, 교권 보호 조직 구성 및 소송비 지원제도다. 교총 교권옹호위원회는 65년 전인 1957년 중앙교직보호위원회에서 시작됐다. 이후 1975년 교권옹호기금을 설치·운영하면서 소송비 지원제도를 마련해 지금까지 총 16억 원을 지급했다. 다섯째, 경찰 수사 단계 변호사 동행 비용 지원이다. 지난해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 수사가 중요해짐에 따라 도입한 지원제도다. 날로 증가하는 노무 갈등 여기에 더해 고문 노무사제도를 새롭게 두는 이유는 노무 문제로 힘들어하는 현장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데 있다. 최근 학교 현장은 노무 관련 업무 복잡성과 분쟁 증가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과거와 달리 학교는 매우 다양한 교육공동체로 구성돼 있고, 저마다 소속 단체나 노조에 가입돼 있다. 교육공무직은 2021년 4월 기준 16만 5750명으로 2010년 11만 8052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시·도교육청별로 운영형태가 상이하고, 적게는 15개, 많게는 50개의 직종이 운영된다. 교육공무직원관련법령의 복잡성과 다양한근로관계에따른규정해석차이는구성원 간 갈등과민원증가의 원인이 된다. 실제로도 관리직과 교직원 간, 관리직과 공무직 간, 교직원과 공무직 간 이견으로 분쟁이 심심찮게 발생한다. 이에 따라 지역별로 노무관리 연수나 교육공무직노무관리 매뉴얼을 제작해 현장을 지원하고 있다. 일부 지역교육청은 고문 노무사를위촉해관내유·초·중학교교육공무직원의고충상담과업무담당자의인사노무관리를지원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런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 교육당국 대신 적극적 역할 해주길 이에 교총은 교육부에 단체교섭안으로 학교와 노무사를 연계하는 '1학교 1노무사제' 도입을 제시했다. 여의치 않으면 '교육지원청별 고문 노무사제'나 '학교순회 노무상담제' 등을 운영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더 안타까운 것은 교육 당국은 인사관리, 동료 간 갈등, 업무분장 갈등, 갑질 피해 등의 고충은 교원의 교육활동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 교육활동 침해 행위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교총 고문 노무사제도가 노무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학교와 교원에게 큰 힘이 되길 기대한다. 물론 첫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모든 사례를 다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근로계약 체결, 복무 관리, 임금 지급 등 학교 현장에서 발생한 노무 관련 분쟁에 대한 법리적 해석과 소송 등 법률 지원에 있어 적극적 역할을 해주기 바란다.
학창 시절 "허리 펴고 바르게 앉아라"하시며 유독 바른 자세를 강조하는 선생님이 계셨다. 수업 시작 전, 그리고 수업 중에도 몇 번이고 고쳐 앉기를 주문하셨다. 우리는 귀찮기도 하고 잔소리 같아 그저 하는 척만 하며 흘려들었다. 세월 지나 이해되는 은사님 말씀 그런데 세월이 지나 교단에 서니 은사님의 그 시절 그 말씀이 이해됐다. 자세가 바뀌면 마음가짐도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제는 내가 똑같은 주문을 아이들에게 한다. "얘들아 자세 바르게 앉아볼까"하고 말이다. 몸자세와 마음 자세는 밀접히 연결돼있다. 그래서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가짐이 바뀐다. 가슴을 펴고 허리를 세우면 정신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자신감과 집중력을 높이고 긍정적 에너지를 뿜어낼 채비를 하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바른 자세를 가져야 하는 이유는 이미 여러 실험으로 증명됐다. 바른 자세의 힘을 연구하던 미국 조지 메이슨 대학(George Mason University) 심리학과 존 리스킨드(John Riskind) 교수는 1980년 하나의 실험을 설계한다. 한 무리의 피실험자들에게는 등을 구부리고 고개를 아래로 향하게 했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똑바로 앉아서 어깨를 펴고 고개를 치켜든 자세를 취하게 했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실험에 참가한 이들에게 다른 과제가 주어졌다. 펜을 종이에서 떼지 않고 한 번에 복잡한 도형을 그리는 문제였다. 사실 이 과제에는 정답이 없었다. 애초에 답을 맞히는 게 아니라 얼마나 인내심을 가지고 문제를 푸는가를 보려는 실험이었기 때문이다. 결과는 어땠을까? 3분간 바른 자세를 취한 사람들은 구부정한 자세를 취한 사람들에 비해 두 배나 더 오래 문제를 붙들고 있었다. 존 리스킨드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몸과 마음의 일치 현상’이라고 불렀다. 즉, 몸의 자세와 마음 자세가 동기화된다는 것이다. 자세가 구부정하게 움츠러들면 생각도 부정적으로 흐르고, 곧게 펴면 생각도 긍정적 방향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실험으로 증명된 바른 자세의 힘 2004년 '인체생리학지(Human physiology)'에 발표된 '자세가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도 있다. 이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요가의 코브라 자세(무릎과 허벅지 등이 바닥에 닿은 상태에서 손바닥으로 지면을 밀어 가슴을 펴고 턱을 하늘로 들어 올리는 자세)를 취하게 한 후 신체의 호르몬 변화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참가자들에게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11% 감소한 반면, 자신감과 활력을 가져다주는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16% 증가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이처럼 좋은 자세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몸과 마음에서는 긍정적인 에너지가 솟아난다. 자신감과 인내심뿐만 아니라 신체 내부의 호르몬 변화에 따른 활력도 얻을 수 있다. 허리 펴고 똑바로 앉으라는 말은 꼰대의 잔소리가 아니라 학습능률과 자신감을 북돋을 수 있는 시대를 초월하는 과학적 꿀팁이다.
극단적 선택을 결심한 아이들은 어떠한 생각을 했을까? 메스컴에서 전해오는 비보는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짓누른다. 2020년 통계청 통계에 따르면 10세에서 19세 사이 청소년들의 사망원인 1위는 자살이다. 자살이 청소년 사망원인 1위로 자리 잡은 것은 이미 꽤 오래전 일이다. 매해 수백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청소년 자살은 무시할 수 없는 중대한 사회 문제다. 반드시 이해해야 할 ‘충동성’ 청소년 자살의 원인과 특징은 성인 자살과 다르다. 청소년 자살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이 시기의 충동성을 이해해야 한다. 청소년의 감정 상태는 롤러코스터 같다. 좋아하는 연예인 이야기에 최고의 행복을 느끼다가도, 부모님의 싸움 소리에 최악의 불행을 느끼기도 한다. 이런 불안정한 감정 속에서 극히 충동적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다. ‘청소년 자살 원인 탐색 및 예방 대책 연구’에서 관련 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면접조사한 결과, 이런 충동성 때문에 전혀 징후가 없던 아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 굉장히 복합적인 스트레스 요인이 작용할 때가 많다. 연구 결과 학업 스트레스나 삶의 만족도 등 개인적인 요인, 지지·방임·학대 등 부모 요인, 친구와의 관계·애착 등 다양한 요인들이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인이 보기에는 ‘친구와 싸운 고작 그런 작은 일 혹은 성적이 떨어진 고작 그런 사소한 일’이 청소년들에게는 복합적으로 얽혀 ‘풀 수 없는 거대한 실타래’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청소년기의 특징, 충동성과 만나면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특성을 가진 청소년들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청소년들이 다양한 스트레스를 해결할만한 건강한 대처 방법을 알려줄 필요가 있다. 다양한 문화 활동에 대한 접근을 늘려 본인에게 맞는 해소 방법을 찾을 수 있게 해야 한다. 파괴적인 방법이 아닌 생산적인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풀 방법을 모색할 기회가 필요하다. 입시 공부로 미술, 음악, 체육 등 청소년들의 신체와 정신 건강을 바로 세울 기회가 부족하다. 사회적 지지체계 구축해야 또한 충동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잡아줄 건강하고 굳센 사회적 지지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부모나 친구와의 소통을 늘릴 기회를 제공하고, 개인적으로 이러한 체계를 마련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청소년에게는 상담 기관들이 적극적으로 소통 이런 수행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기의 감정들을 언젠가 나아질 사춘기의 단순한 반항이나 감정 기복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그들의 이야기를 정성껏 들어주고 충동적 순간을 지탱해 줄 지지자가 되어야 한다. 청소년들은 행복하고 건강하게 성인기를 준비할 권리가 있다.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의 노력과 적극적 개입이 요구된다.
학기 말 업무는 바빠요. 정신이 없지요. 요즘 생활기록부는 왜 그렇게 복잡한지 누가기록이 되어 있지 않은 것은 ‘행동 특성 및 종합의견’에 쓰지도 못해요. 일람표를 제출하고 오타를 잡아내는 것만으로도 오후 시간은 벅차요. 그런데 문제는 학기 말 업무가 복병이라는 것. 각자 맡은 업무별로 제출해야 할 것들이 가득해요. 보고해야 할 공문도 많고요. 연수 현황을 보고해야 하는데, 아직 연수를 듣지 못한 선생님도 계셔서 몇 번씩 안내해야 하죠. 예산을 정산해야 하는데, ‘0’ 처리가 되지 않아요. 결국 카드를 받아서 문구점에서 볼펜을 사요. ‘0’ 처리를 하기 위해 몇백 원을 주머니에서 꺼내 현금으로 드리고 나머지 예산을 맞춰요. 휴~ 업무 끝. 학기 말이 되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영원한 것은 없는 법. 이제 학기 말이 끝나고 방학이 되었어요. 다행히 우리에게도 숨돌릴 수 있는 시간이 생겼지요. 새 학기를 위한 교재연구에 힘을 쏟을 시간도 생기고 새해를 맞이해서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기도 해요. 가르치는 일을 직업으로 가진 사람들에게는 뭔가 업데이트가 필요하니까요. 업데이트! 우리는 매주 컴퓨터를 업데이트해요. 내 PC 담당 선생님의 “선생님, 내 PC 지킴이 100점 만들어주세요.” 한 마디에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컴퓨터를 업데이트하니까요. PC를 지키는 것처럼 우리도 교사로서의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서 업데이트가 필요해요. 교사는 교육에 있어서만큼은 전문가이니까요. 전문가답게 우리 스스로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그동안 풀기 힘들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답을 찾는 업데이트의 과정이 필요해요. ‘수업 시간에 멍하게 딴짓하던 애는 어떻게 대해야 했을까?’ ‘삐딱하게 나를 쳐다보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힘을 과시하려고 했던 그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조금 더 관리가 잘 되었을까?’ ‘영어 단어를 제대로 외우지 못하는 아이들은 어떻게 지도하는 게 나을까?’ ‘아이를 힘들어하는 학부모님에게 어떤 솔루션을 말씀드리면 좋을까?’ 매 학기를 보낼 때마다 새로운 주제가 우리에게 다가와요. 하나하나 업데이트해야 할 주제들 말이지요. 학기 중에는 아이들 생활지도에, 맡은 업무 처리에, 학부모 민원에 짬이 나지 않아요. 그저 하루를 무탈하게 보내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니까요. 그렇지만, 방학 중에는 업데이트를 위한 시간적 여유가 있지요. 특히, 한 해를 마무리하고 맞이하는 겨울방학은 말이지요. 딴짓하던 그 아이, 삐딱하던 그 아이 때문에 연수를 듣고, 책을 읽다가 ‘아~’하는 깨달음이 오기도 해요. ‘조금 더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자랐다면 학교에서도 사랑받는 아이였을 텐데….’하는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해요. 영어 단어를 못 외우는 아이들 때문에 전공 책을 보면서 마음에 불꽃이 일어나요. ‘그래, 나 가르치는 사람이지. 다음 학기에는 제대로 가르쳐볼까?’하고 말이지요. 틈틈이 공부해서 상담할 때 슬쩍 건네는 몇 마디에 ‘선생님 덕분에 아이 대하는 게 달라졌어요’라는 학부모님의 문자에 마음이 뿌듯해지기도 해요. 바로 업데이트의 효과이지요. 교사의 다른 이름은 교육 전문가예요. 잘 와닿지 않을 때도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하얀 가운을 입은 과학자도 의사도 아니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외부에서 그렇게 인정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아 보이고요. 하지만 우리처럼 학교에서 전공한 일을 오랫동안 하는 사람은 흔치 않아요. 공부와 현업이 일치되고, 켜켜이 쌓여가는 시간만큼 노련해질 수 있는 직업도 흔치 않고요. 교사가 전문가? 아직도 의문이 든다면 이번 방학 업데이트를 해보세요.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뀔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