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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지식이 있어야 하는 책은 읽어나가기가 쉽지 않다. 가령 나폴레옹 러시아 원정 전쟁을 배경으로 하는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가 그렇다. 물론 소설을 읽을 때 역사적 사회적 배경을 무시하고 줄거리 위주로 즐길 수도 있지만 확실히 배경지식이 풍부하면 작가가 그 작품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고 행간 속에 숨겨진 묘미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그런데 배경지식이 없이 ‘몸만 오면’ 된다고 손짓하는 친절한 작가들이 있다. 그중 한 명이 2012년 중국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모옌이다. 그가 2009년에 발표한 개구리야 말로 천재 작가가 쓴 친절한 소설이다. 천재 작가의 친절한 소설 평소 중국 문학에 관심이 없다가 중국 현대문학에 발을 들여놓고 싶은 독자에게는 개구리만 한 소설이 없다고 자신한다. 이 소설은 시골 산부인과 의사인 완신이 오십 년 동안 무려 1만 명이 넘은 아기를 받은 영웅에서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 1가구 1자녀를 규정한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인 ‘계획 생육’ 관리가 되고 정관 수술과 임신 중절 수술에 앞장서면서 급기야 ‘살아 있는 염라대왕’으로 비난과 저주를 받는 존재로 변모하기까지의 일대기를 그린다. 출산과 가족 문제를 다루는 소설인 만큼 중국의 고유한 가족관이나 풍습이 자주 등장하지만, 독자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편안하게 읽어나갈 수 있다. 줄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다양한 중국 문화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되는 구성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개구리라는 재미난 제목을 정한 이유도 저자는 친절하게 소설 속에서 설명한다. 단순히 중국의 산아제한 정책을 다룸으로써 대략 최근 60년간의 현대중국사회의 한 단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소설은 우선 초반부터 독자를 끌어들이는 흡입력과 재미가 엄청나다. 읽다가 너무 재미나서 아껴 읽게 되고 재미난 부분을 다시 돌아가 읽어나가기 일쑤다. 게다가 유머, 슬픔, 감동, 기괴함까지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재미나면서도 슬프고 슬프면서도 감동적인 소설이다. 중국 사회의 변화 보여줘 ‘계획 생육’을 무섭도록 잔인하게 실행하는 산부인과 의사 완신이 탄 쾌속정의 추격을 피해 허술한 뗏목에 만삭 아내를 태우고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시골 가족을 보면서 많은 독자는 눈물을 흘리기 마련이다. 뗏목을 따라잡은 ‘계획 생육’ 전용선이 추월하지 않고 뗏목을 강둑 쪽으로 밀어붙이려고 할 때 삿대를 쥔 사내는 산부인과 의사를 향해서 ‘고귀하신 의사 선생님, 우리를 제발 한 번만 살려주세요’라고 절규한다. 이 장면을 지켜본 이웃들은 모두 한마음이 되어서 뗏목 가족을 응원한다. 심지어 자신이 익사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일부러 물에 빠져서 뗏목 가족에게 시간을 벌여주려는 ‘계획 생육’ 간부의 행동은 모두를 감동하게 하기에 충분하다. 뗏목 추격 장면 하나만으로 저자 모옌은 1960~70년대 개발도상국 중국의 생생한 모습을 마치 인간 극장처럼 독자에게 잘 보여준다. ‘계획 생육’이 허용하지 않는 임신을 한 가정에 대해서 무시무시한 벌금을 부과하며 끝까지 추적해서 강제로 중절 수술을 시행한 1960~70년대였다면 ‘계획 생육‘을 비판한 개구리는 출간 자체가 불가능했을 터였다. 그러나 2009년이 되어서는 모옌도 중국 정부도 더 이상 산아제한이 중국의 미래를 밝게 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음이 분명하다. 지나친 산아제한으로 인해서 중국은 늙어가고 있으며 인권 존중이라는 보편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나라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는 각성이 일기 시작했다. 개구리는 중국 사회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은 소설이다.
고령화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디지털 대전환시대의 본격 도입이라는 시대적인 흐름 속에 직업교육 및 직업계고는 큰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디지털시대로 대표되는 지식기반사회가 되면서 직업계고교 졸업생들에게도 새로운 직무역량이 요구되는 것이다. 하지만 특성화고를 중심으로 한 직업교육은 급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 게다가 산업현장의 요구와 학교교육이 미스매치되면서 취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7년에 50.0%이었던 것이 2022년 16%대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대우받는 전문 기술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산업계 주도형 직업교육을 확대하고, 고교와 대학 간의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아울러 고졸 숙련 인력이 일터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경력 관리 및 맞춤형교육이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호는 디지털 대전환기를 맞아 직업교육이 안고 있는 과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해법을 제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현행 공급자(학교·훈련기관) 중심 직업교육을 신산업 수요를 반영한 산업현장 중심 직업교육으로 전환하면서 필요로 하는 정부의 지원은 무엇인지 따져본다. 또 학생들이 기피하는 바람에 정원을 못 채우는 특성화고의 현실과 선취업 후진학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그리고 학생과 교사들이 원하는 바람직한 현장실습 방안을 고민해 본다. 아울러 우리나라 중등직업교육이 나갈 방향을 다양한 관점에서 다룬다. 편집자 사회 환경 변화와 특성화고의 어려움 특성화고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91조에 의거 학생들의 소질과 적성 및 능력이 유사한 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특정 분야의 인재양성을 목적으로 자연현장실습 등 체험 위주의 교육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교육감이 지정한 고등학교이다. 특성화고는 우리나라 사회·경제적, 산업구조의 변화에 따라 실업계고→ 전문계고→ 특성화고(2010년)로 명칭이 변화되면서 중등직업교육기관으로서 국가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성화고 수는 2020년 기준 464개로 전체 2,367개 고등학교 중 19.6%를 차지하고 있으며, 학생 수는 20만 9,574명으로 전체 133만 7,312명의 고등학생 중 15.7%로 점점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또한 산업구조의 변화, 대학진학 선호, 학령인구 감소 등의 원인으로 특성화고에 대한 선호도가 점점 낮아져 신입생 정원을 확보하지 못한 학교가 증가하고 있다. 직업계고 취업률은 이명박 정부의 고졸 취업활성화 정책추진으로 꾸준히 증가하다가 2017년 이후 급격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고, 상대적으로 대학진학율은 높아지고 있어 취업을 목적으로 하는 특성화고의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그림 1 참조). OECD 국가의 중등단계 직업교육 참여율을 보면 OECD 평균은 45.7%이며, 핀란드 71.3%, 스위스 65.3%, 호주 57.8%(2015년 기준)로 상당히 높은 편이고, 우리나라는 17.7%로 매우 낮은 편이다. 낮은 직업교육 참여율은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청년들의 입직 연령을 OECD 평균과 비교하여 무려 3.5년이나 늦게 만들고 있고. 청년들의 늦은 입직은 다시 만혼(晩婚)과 최저 수준의 출산율(2020년 0.84명, 2021년 0.81명), 낮은 경제활동 참여, 불필요한 사회비용의 증가로 이어져 우리 사회의 구조적 악순환의 원인이 된다(안재영·김세훈, 2022). 따라서 대학진학 위주의 교육정책으로 인한 사교육비의 꾸준한 증가, 고학력 인플레로 인한 청년 실업률 증가, 낮은 출산율로 인한 지역소멸, 교육양극화 심화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가 특성화고 육성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정부의 직업교육정책 일관성을 위해 법제화가 필요 특성화고 취업률을 보면 정부정책에 따라 변화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명박 정부의 직업교육 활성화 정책의 하나로 직업계 특수목적고인 마이스터고가 개교되면서 고졸 취업이 점점 활성화되고 특성화고도 함께 활성화되었다. 하지만 정부가 다시 바뀌면서 직업교육정책이 변화되고 정부의 지원과 관심도 낮아지자, 취업률도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취업률은 경기지표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이나 직업계고 취업률은 경기지표와 상관관계가 낮고, 그보다는 정부의 취업활성화 정책에 영향을 받는다(안재영·김세훈, 2022). 특히 공무원·공공기관·대기업 등 양질의 일자리는 정부의 고졸 취업 활성화 의지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는다. 정부의 고졸 취업활성화 정책의 일관성을 위해서는 특성화고 졸업생의 취업률이 일정 기준 이상 유지될 수 있도록 법률로 지정할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한 바람직한 예시로는 독일의 경우가 있다. 독일은 직업교육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정확한 역할과 기능이 제도와 법적으로 명확하게 구축되어 있어 정권이 바뀌어도 직업교육 가치와 기관별 책무 등을 변함없이 유지 발전시켜 온 역사가 축적되어 있다. 또한 직업교육 경로를 다양하게 마련하고 있어 독일을 통해 우리나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어느 정도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특성화고의 이미지 개선 2017년 제주에서 발생한 특성화고 현장실습 고교생 사망사고가 언론의 집중 조명으로 인하여 사회적 이슈가 되었고, 이에 따라 특성화고에 대한 이미지가 추락하였다. 이러한 사고를 계기로 안전하고 학습 위주의 현장실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업체 선정, 교육프로그램 개발, 실습기간 단축 등 다양한 예방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매년 유사한 사고들이 언론에 집중 보도되어 특성화고 이미지가 계속해서 부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중학생 및 학부모들이 특성화고 진학을 기피하게 만들고, 이는 곧 신입생 충원율 감소, 취업률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특성화고 출신으로 대기업을 일군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같은 입지전적 인물들의 성공스토리가 언론에 자주 홍보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또한 특성화고 졸업 후 공무원·공기업·대기업·중소기업 등에 취업한 성공사례들도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우리 학교 졸업생으로 원양어선에 승선하고 있는 일등 항해사가 개그맨 유재석 씨가 진행하는 TV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항해사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소개함으로써 부정적이던 원양어선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서울·인천·진해 등 원거리 지역의 학생들이 원양어선 항해사의 꿈을 가지고 입학하는 것을 보면 언론이 대중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고 생각된다. 국가와 지역산업 변화에 맞춘 학교의 변화 특성화고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교육부와 지역교육청에서는 특성화고 재구조화에 많은 예산을 투입하여 지원하고 있다. 2022년 직업계고(특성화고·마이스터고) 학과 재구조화 지원사업에 79개교 102개 학과가 선정되어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재구조화 학과로는 인공지능·로봇·소프트웨어·스마트팩토리·미래자동차 등 첨단분야와 관련된 학과가 주를 이루고 있다. 사회 변화를 반영하여 상업계고에서 반려동물분야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재구조화한 경북 봉화의 한국펫고등학교는 신입생 모집 경쟁률이 3:1을 넘는 등 전국에서 학생들이 지원하고 있으며, 특성화고 혁신지원사업 우수학교로 교육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사회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여 학교존립의 기로에 있던 지방의 특성화고 성공사례로 본받을 만하다. 또 특성화고가 마이스터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마이스터고를 벤치마킹하고, 시·도교육청이 특성화고 재구조화 사업 TF팀을 구성하는 등 장기적인 계획과 주도적인 추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역소멸 문제와 특성화고 육성 저출산·고령화와 지역 청년인구 유출이 맞물리면서 지역소멸의 문제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은행 전망에서는 전국 228개 지방자치단체 중 소멸위험지역이 2030년에 185개, 2040년에 217개로 늘어나 대다수 지방자치단체가 소멸위험지역이 된다고 하였다(한국은행, 2017). 청년층의 지역사회 취업을 통한 지역 정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지역산업의 근간인 중소기업에서 가장 선호하는 인재는 고졸 취업자이지만, 미충원 인력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력도 고졸자였다. 또한 고졸 취업자는 다른 학력에 비해 지역 잔존율이 높게 나타난다. 따라서 ‘지역 친화적 인력’인 고졸 취업자를 위한 지원은 지역경제 활성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윤영한, 20202). 지역의 산업과 연계한 특성화고를 졸업한 기술 인재가 지역에 취업하여 정착할 수 있도록 지자체·교육청·특성화고 협력체제 구축이 지역소멸을 늦출 수 있는 하나의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상생 발전을 기대하며 직업교육의 선도모델인 마이스터고는 교육부가 지정단계에서 국가 및 지역산업과 연계한 인력양성 목표설정, 산업수요맞춤형 교육과정의 편성 및 운영, 국제교류학습, 전교생 기숙사 생활, 학생 취업과 전문교육을 위한 산·학·관 협력체제 구축 등을 점검하여 기준을 충족한 학교를 지정하여 운영하기 때문에 양질의 취업과 높은 취업률을 유지하고 있다. 우리 학교도 정부의 직업교육 활성화 정책에 적극 대응하여 2013년 해양수산부가 지원하는 전국 유일의 수산계 마이스터고로 지정됨으로써 수산업에 꿈을 가진 신입생 모집, 양질의 교육프로그램 운영, 높은 취업률 유지하면서 수산교육을 선도하고 있다. 교육부·해양수산부·전남교육청·완도군 등 정부부처와 지자체의 지원 및 산업체와의협력으로 국가와 지역사회에 필요한 청년수산인재를 양성하는 중등직업교육기관의 역할 또한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특성화고에서도 보건·의료·미용·디자인·바이오 등 산업의 변화와 연계하여 마이스터고보다 더 높은 경쟁력을 가진 학교들도 많이 있다. 또한 동일계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이스터고보다는 유리하다. 특성화고가 국가와 지역산업의 경쟁력 확보, 지역소멸의 문제해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교육청·산업체 등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기대해 본다.
고령화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디지털 대전환시대의 본격 도입이라는 시대적인 흐름 속에 직업교육 및 직업계고는 큰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디지털시대로 대표되는 지식기반사회가 되면서 직업계고교 졸업생들에게도 새로운 직무역량이 요구되는 것이다. 하지만 특성화고를 중심으로 한 직업교육은 급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 게다가 산업현장의 요구와 학교교육이 미스매치되면서 취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7년에 50.0%이었던 것이 2022년 16%대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대우받는 전문 기술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산업계 주도형 직업교육을 확대하고, 고교와 대학 간의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아울러 고졸 숙련 인력이 일터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경력 관리 및 맞춤형교육이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호는 디지털 대전환기를 맞아 직업교육이 안고 있는 과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해법을 제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현행 공급자(학교·훈련기관) 중심 직업교육을 신산업 수요를 반영한 산업현장 중심 직업교육으로 전환하면서 필요로 하는 정부의 지원은 무엇인지 따져본다. 또 학생들이 기피하는 바람에 정원을 못 채우는 특성화고의 현실과 선취업 후진학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그리고 학생과 교사들이 원하는 바람직한 현장실습 방안을 고민해 본다. 아울러 우리나라 중등직업교육이 나갈 방향을 다양한 관점에서 다룬다. 편집자 정주리 감독의 다음 소희가 제75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된 만큼 주목을 받았다. 특히 특성화고의 현장실습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룬 작품이라서 관심 있게 시청하였다. 시청하는 동안 두 마음이 공존했다. 현장실습을 통한 취업률에 좌우되고, 학교 실적과 평가 때문에 학생을 산업현장으로 내모는 모습은 지금도 존재할까? 혹시 특성화고를 둘러싼 대내외적인 위기상황이 이 영화로 인해 모든 특성화고로 일반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스러움이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사회적으로 취약계층이 많은 특성화고 학생이 현장실습을 통해 따뜻한 사회 현실을 맞이하는 첫걸음이 되도록 보호막이 되는 시스템은 없을까? 라는 특성화고 교사로서 희망의 마음도 있었다. 다음 소희가 던진 물음 두 가지 특성화고 현장실습은 교육과정에 명시되어 있다. 다양한 직업적 체험과 현장 적응력 제고를 위해 학교에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경험하도록 현장실습을 포함하여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산업체를 기반으로 실시하는 현장실습은 졸업 후 해당 업체에 취업이 잠정적으로 결정된 상태에서 운영되는 경향이 있어 학생들의 취업에도 직·간접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특성화고 현장실습의 역할은 점점 위축되고 있다. 2022년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결과 발표에 의하면,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률은 전년도 대비 2.4% 증가한 57.8%(교육부 보도자료, 2022)를 기록하였지만, 2021년 4월 취업자의 6개월 후 유지 취업률은 78.3%, 12개월 후 유지 취업률은 64.3%임을 볼 때, 양적인 증가와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적으로 높은 이직률을 보이고 있다. 아마도 현장실습 운영과정에서 발생한 가슴 아픈 사건·사고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영화 다음 소희의 모티브가 된 전주 콜센터 현장실습생 사망 사건(2017년), 제주도에서 현장실습 중인 고교생이 사망한 사건(2017년), 전라남도 여수에서 현장실습생이 사망한 사건(2021년) 등이다. 이러한 사건 이후 교육부가 학습 중심 현장실습을 제도화하였지만, 현장실습의 효과성에 대한 의문과 더불어 특성화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다. 다수의 학생들이 취업에 목적을 두고 특성화고에 진학을 하는데, 지난 10년간 졸업 후 대학진학률이 증가함을 볼 때, 취업률 감소와 대학진학률 증가는 3학년 2학기 때 실시하는 현장실습과의 상관관계가 어느 정도 존재한다고 생각된다. 현장실습은 특성화고 학생들에게 어떤의미가 있을까? 현장실습은 현장경험 및 현장직무 습득 측면에서 중요하다. 산업체 현장경험을 통하여 학교에서 배운 이론을 적용하기도 하고, 학교에서 습득한 기술을 실제 산업현장에 적용해 봄으로써, 실제 상황에 대한 응용력을 증진시킬 수 있고, 직장생활 경험을 통해 업무환경 및 직장문화를 이해하기도 한다. 또한 현장실습은 학교교육과정에서 가르치기 어려운 산업체 현장 업무수행 능력을 향상시켜 학교교육과정과 산업체의 직무불일치를 해소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그리고 현장실습은 전공분야에 대한 동기유발을 돕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하여 향후 진로 개발에 도움을 준다. 현장실습이 도움이 되었다고 하는 학생들은 직무능력 및 현장적응력, 대인관계능력 및 근무태도, 직장에서의 책임감·자신감 등이 향상되었다고 한다. 또 고등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산업현장에 접목해 봄으로써 자신의 능력과 적성을 확인할 수 있어서, 향후 진로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하였다. 그럼에도 여전히 특성화고 현장실습의 문제점은 존재한다. 학생의 학습권 및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학습 중심 현장실습 제도가 도입되었지만, 여전히 값싼 노동에 시달린다고 인식하고 있고, 체계적인 교육훈련 프로그램을 제공받았다고 인식하는학생은 많지 않다. 특히 관계 의존적인 측면이 존재하는 특성화고 학생들은 현장실습 나간 기업현장에서 다층적 괴리를 경험하고, 기업관계자의 무관심과 무지 속에 상처받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가 여전히 존재하는 것은 현장실습을 기업의 근로자와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근로 중심의 현장실습으로 여기는가 하면 저임금 인력을 충원하는 보조적인 제도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장실습은 어떻게 운영되어야 할까? 현장실습은 사회로 일찍 진출하고자 하는 학생의 희망,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현실적인 수요, 현장 맞춤형 인력이 필요한 산업체의 현실적 요구가 복합적으로 반영되어 교육적 가치를 이루어야 한다. 이러한 시각에서 일-학습-삶이 조화로울 수 있는 학생의 성장과 안전한 현장실습을 위한 방안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첫째, 학교교육과 기업 현장실습 프로그램 간의 실질적 연계가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현장실습을 교육과 취업을 동일선상에서 고려하지만, 기업에서는 현장실습과 취업을 별개로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학습과 근로 간의 체계적인 연계가 교육적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논의되어야 한다. 자신의 전공과 다른 업체로 현장실습을 나가거나 단순 노동·직무 경험만 하고 온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실제 교육받은 내용과 다른 직무수행을 경험하여 학교에서 실시된 전공 및 직무수행 교육의 의미를 찾지 못하였다고 하였다. 또한 학생들이 현장실습 직무내용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산업현장에서의 실습내용이 생산 업무 프로세스에서 이뤄지는 전공 관련 기초업무임에도 단순 반복업무로 여기는 것이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현장실습을 안내할 때 회사에서 배울 교육내용과 직무내용을 학생들에게 이해시키고, 학생이 업무를 파악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기업현장교사의 역할도 중요하다. 대부분 기업현장교사는 본연의 업무가 있으면서, 현장실습생을 교육하는 업무도 담당한다. 업무가 많은 탓에 일관적이지 않고 비쳬계적인 교육으로 현장실습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기도 한다. 기업의 현장실습 프로그램이 실질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기업현장교사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명시해야 한다. 또 기업현장교사가 현장실습학생들을 제대로 교육할 수 있도록 기업 내에서 학생교육을 위한 업무협조가 수반돼야 한다. 그리고 기업현장교사에게 현장실습은 교육과 훈련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동기를 부여해 주어야 한다. 둘째, 현장실습을 위한 학생-학교-기업 간 역할이 책임감 있게 이뤄져야 한다. 학생은 현장실습의 목적을 명확히 이해하고, 기업이 바라는 직업기초능력 및 기초직무능력을 준비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현장실습 업체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직무에 대한 정보를 명확히 제공해 줄 필요가 있으며, 기업과 학생의 실습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명확히 지원하는 조율자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기업은 현장실습생이 학생이라는 것을 늘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장실습생을 이해하는 직원교육을 비롯하여 현장실습생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학교에서 배운 교육과 기업의 업무 간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실습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덧붙여 기업은 현장실습생들이 직무를 수행하면서 기업문화 간의 괴리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접근해야 한다. 학생들은 상사 및 나이가 많은 기업 관계자와의 관계적 어려움, 기업 자체의 문제(기업의 갑질), 직원들로부터 부당한 대우 및 언어폭력을 당한 경험으로 인해 고통을 겪기도 한다. 반면 기업에서 학생들을 동료직원으로 인식하고 서로 소통하며, 서로 같이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 경우, 학생들은 현장실습 업무에 빠르게 적응하는 경향을 보였다. 셋째, 현장실습 후 체계적인 복교 프로그램 및 진로교육 시스템이 필요하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현장실습 후 성장하기도 하고 진로의 변화가 나타난다. 이러한 배경에는 학교 담당교사의 세밀한 공감과 지도가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특성화고 현장실습 교육과정이 학생들의 진로에 기반하여 성장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우선 현장실습에서 중도 복귀한 학생들에게 상담 및 취업 업체 소개 수준을 넘어선 체계적인 복교 프로그램이 운영될 필요가 있다. 복교한 다수의 학생은 단순 상담과 재취업 혹은 진학의 길을 걷는다. 반면 일부 학생들은 복교 이후 학교에서 적절한 보호조치를 받지 못한 채 재취업으로 내몰고 있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영화 다음 소희의 학교 장면처럼, 학교에서 복교한 학생들에게 지원이 아닌 불이익을 주고, 부당한 대우나 어려움을 겪었기에 기업에서 학교로 복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교에서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면 반드시 중지해야 한다. 현장실습 매뉴얼에는 협약내용과 상이한 현장실습이 이루어지는 경우, 산업체와 재협의하여 시정을 요청하거나 타 산업체에서 현장실습을 이수할 것을 명시하고 있고, 학생 복교를 고려하여 복교 및 현장실습 미파견 학생들을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계획하여 운영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현장실습 중단과 복교는 근로권익 침해, 학습권 보장 등의 문제와 연계되어 있어 체계적인 복교 및 진로 프로그램의 개발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과 관련된 진로를 끊임없이 개척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복교 프로그램은 상담뿐만 아니라 복교를 초래한 원인 분석과 더불어 본인들의 모자란 점을 보충할 수 있는 단계적인 프로그램을 지원해야 한다. 특히 부정적인 경험을 하고 돌아온 직업계고 학생들이 진로 변경이나 진로 포기 단계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체계적이고 섬세한 복교 지원 프로그램이 시급하다.
고령화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디지털 대전환시대의 본격 도입이라는 시대적인 흐름 속에 직업교육 및 직업계고는 큰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디지털시대로 대표되는 지식기반사회가 되면서 직업계고교 졸업생들에게도 새로운 직무역량이 요구되는 것이다. 하지만 특성화고를 중심으로 한 직업교육은 급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 게다가 산업현장의 요구와 학교교육이 미스매치되면서 취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7년에 50.0%이었던 것이 2022년 16%대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대우받는 전문 기술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산업계 주도형 직업교육을 확대하고, 고교와 대학 간의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아울러 고졸 숙련 인력이 일터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경력 관리 및 맞춤형교육이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호는 디지털 대전환기를 맞아 직업교육이 안고 있는 과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해법을 제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현행 공급자(학교·훈련기관) 중심 직업교육을 신산업 수요를 반영한 산업현장 중심 직업교육으로 전환하면서 필요로 하는 정부의 지원은 무엇인지 따져본다. 또 학생들이 기피하는 바람에 정원을 못 채우는 특성화고의 현실과 선취업 후진학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그리고 학생과 교사들이 원하는 바람직한 현장실습 방안을 고민해 본다. 아울러 우리나라 중등직업교육이 나갈 방향을 다양한 관점에서 다룬다. 편집자 선취업 후진학에서 선취업 후학습 정책으로 2010년에 시작한 ‘선취업 후진학’ 정책은 이후 ‘선취업 후학습’ 정책이라는 이름으로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선취업 후학습 정책은 2018 관계부처 합동 청년 일자리 대책에서도 매우 강조되었으며, 교육부의 ‘고졸 취업활성화 방안(2019.01.25. 관계부처 합동)’발표를 통해 선취업 후학습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더 고조되었다. 선취업 후학습 정책은 학생차원에서는 고졸학력만으로도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고, 기업 측면에서는 인성·기초능력과 실무능력을 고루 갖춘 우수한 고졸인재를 채용하는 장점이 있다. 또 지역사회 측면에서는 지역공동체 (커뮤니티) 중심의 양질의 교육과 취업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이 정책이 중소기업에 우수인재를 우선 공급하기 위한 정책이 아니라 직업계고 인재육성과 기업·지역이 함께 상생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자리매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동안 선취업 후학습 정책추진에 대한 다수의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며 다양한 개념으로 정의하고 있다. 정책분석 연구에서는 ‘선취업 후학습’을 한국적 특수상황에서 정책적 판단으로 성립한 개념으로서, 대학입시로 과열되어 있는 한국적 상황에서 고졸 이후 선취업을 유도하고 추후 진학을 포함한 및 광의의 학습을 할 수 있도록 경로를 구축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선취업 후학습 정책 도입으로 정부에서는 대학의 선취업 후학습 기반 구축을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2021 평생교육백서에서 대학 평생교육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구축, 대학 평생교육원 운영지원, 대학형태의 평생교육시설로 구성하고 있다. 직업계고 졸업생들의 후학습 경로인 대학평생교육은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의 성인학습자 및 재직자특별전형 운영을 중심으로 구축된 대학의 평생교육체제를 들 수 있다. 대학평생교육체제와 지원제도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 포털(https://www.hifive.go.kr/)의 후학습 제도 소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직업계고 졸업생들이 선취업할 경우 이용 가능한 다양한 후학습 교육유형과 원할한 학습이행 지원을 위한 장학제도, 글로벌 인재로의 경력개발 지원을 위한 국비유학 등을 소개하고 있다. 학생들이 이 제도를 활용할 경우 직업계고의 전공과 취업, 후학습 대학의 전공 및 경력개발 목표까지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있다. 후학습 대학평생교육체제의 이행과 과제 교육부는 2008년부터 고령화·정보화시대의 지속적인 능력 개발을 위한 대학 중심의 평생교육 활성화 지원사업을 시작하였다. 이 중 2016년 평생교육단과대학 사업과 2017년에 개편된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 2018년 사업은 ‘재직자 전담 학위과정 운영 대학’ 지원사업으로서의 성격을 공고히 하였다. 2019년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은 다년도 사업체계로 전환하면서 사업명을 ‘LiFE(Lifelong education at universities for theFuture of Education) 사업’으로 브랜드화하였다. LiFE 사업은 대학이 중장기적 관점에서 평생교육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추진 기반을 제공하였으며, 각 대학은 성인학습자의 고등교육 진입뿐만 아니라 진입 이후에도 지속적인 교육과정 개발과 학사관리 유연화 등 질적 개선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개편되었다. LiFE 사업 대학의 입학전형은 정원 내(성인학습자), 정원 외(특성화고졸재직자)로 총정원을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성인학습자 친화형 학사운영을 위해 대표적으로 ①성인학습자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 개발·운영, ②야간·주말수업, 온라인 및 블렌디드러닝 등 수업방식 유연화, ③선행학습인정제·다학기제·유연학기 및 집중이수제 등 학사 유연화, ④출결 및 성적관리 등 내실 있는 학사운영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대학 내에 성인학습자 전담 지원체계(조직)를 구축하고 장학금 지원, 학점당 등록금제 도입 등 학비 부담 완화를 위해 성인학습자 지원 인프라를 체계화하고 있다 LiFE 사업은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 및 지역수요·산업분석 기반의 성인학습자 전담 학위과정 운영을 필수조건으로, 2021년 현재 일반대학 23개교, 전문대학 7개교 등 총 30개의 대학이 선정 운영되고 있다. 다년도 사업 개편 이후 사업에 진입한 대학은 한정된 국고지원의 범위에서 전공 및 입학정원 등 운영모델을 확대하면서 신입생 충원율을 제고시켜 왔으며, 학령인구감소와 지역소멸 위기에서도 지역의 평생교육 거점대학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성인학습자의 학위취득을 위한 대학 진입구조를 확대하고, 고등교육 체제 안에 공식적인 성인 전담 지원체계를 안착시킴으로써 고등교육과 평생교육의 시스템적 연계 기반을 확보하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나 성인학습자·후진학자가 대학에 (재)진입 후 성공적으로 계속 학습을 이어 나가기 위한 질적 확대는 다소 정체된 것으로 보여 빠른 고등교육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과 사업 종료 이후에 대비한 사업방향 설정이 중요하다. 현재 교육부가 진행 중인 대학의 평생교육체제 지원사업(LiFE 2.0)은 후학습 선택 재직자 등 성인학습자가 미래사회 변화에 대응능력을 갖추고 성공적으로 경력 개발 및 계속학습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학습권을 보장하고 대학의 책무성을 강화하여 후학습 교육의 질을 제고하는 데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선취업 후학습 정책의 집행과 직업계고 수요자의 평가 선취업 후학습 정책의 성과평가 연구에서는 선취업 후학습 제도의 적절성·대응성·일관성에 대해 분석하였다. 제도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 그리고 홍보방식은 적절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도의 집행체계에 대해서는 교육자치로 인해 정책 집행과정에서 유실, 재직자 군복무 등 경력단절 요인과 관련해서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지만 현실적 여건 미흡으로 효율성이 낮아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정책 성과평가에서는 재학생·학부모·졸업생·진로상담교사·산업체를 대상으로 효과성·만족도·공평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하였고, 분석결과는 조사대상에 따라 항목별로 유의미한 차이를 나타내 선취업 후학습 정책의 향후 방향에 대한 중요한 시사점을 제시해 주었다. 우선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진학은 ‘취업을 하기 위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또 학부모 응답자 중 61.1%는 자녀가 고교 졸업 후 바로 취업했으면 좋겠다고 대답하여 학생과 학부모는 특성화고·마이스터고를 중요한 취업 수단으로 여기고 있음을 파악하였다. 선취업 후학습 제도의 필요성과 최신 정보 제공, 고졸취업자에 대한 역량개발 지원과 투자에 대해서 교사·학부모·기업 간의 평가에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으며, 특히 기업은 모든 항목에서 낮은 평가를 하고 있다. 효과성 측면에서는 선취업 후학습 정책의 고졸취업률 향상, 특성화고·마이스터고에 대한 인식 개선과 입학정원 증가, 취업기능 강화에 대해 교사와 졸업생의 평가보다 산업체의 평가가 유의미하게 낮았다. 이 정책의 능력중심사회 지향에 대해서도 졸업생의 평가가 학부모보다 유의미하게 낮아 정책의 기대치와 취업현장에서의 체감과는 차이를 보였다. 2022년 12월 서울시지역을 중심으로 특성화고 입학이 결정된 중학생과 학부모 대상의 특성화고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에서도 특성화고 졸업 후 진로계획에 대해 학생·학부모 모두 졸업 후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특히 학생은 졸업 후 취업에만 관심 있는 경우도 2순위로 나타난 반면, 학부모는 대학진학 의견이 가장 낮았다. 특성화고 지원정책 인지도 분석 결과 역시 선취업 후학습 제도 및 특성화고 특별전형 등 대학진학 지원 관련 제도에 대한 인식수준은 높았지만, 고교취업연계장려금·희망사다리장학금 등 지원제도에 대한 인식은 낮았다. 이에 반해 H대학의 특성화고 졸업 후 일학습 병행 후학습 학습자들은 대부분 고교 재학 중 취업·진로교육을 통해 선취업과 후진학의 체계적인 진로설계를 하고 계획한 현장경험과 후학습을 연계하고 있었다. 이들은 FGI에서 일학습 병행에 대한 높은 만족도와 함께 경력단절 없이 학위취득 가능, 선취업으로 인한 금전적 여유, 시간절약, 취업 후 원하는 대학진학 가능 등을 선취업 후학습 정책의 강점으로 제시하였다. 이러한 점을 반영할 때 중학교·직업계고·대학 간 선취업 후학습 정책과 교육연계에 대한 적극적인 정보 제공, 홍보, 상담 제공 등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특성화고·마이스터고에서는 교육청과의 협력으로 선취업 후학습을 통한 졸업생들의 경력개발 성공사례를 발굴하고,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의 모색도 필요하다. 선취업 후학습 정책의 성공을 위한 과제 새 정부 국정과제들과 우리 앞에 펼쳐진 사회변화, 직업교육과 평생교육에 대한 사회·경제적인 요구와 기여, 신산업과 일자리 변화 등을 반영할 때 단순 기능이나 기술 숙련 교육, 양성단계의 전문교육만으로는 일과 삶의 조화를 유지하기 어렵다. 특히 우리나라 정부별 직업교육 정책기조가 직업교육현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정부 간 지속 가능한 정책지원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10년 이상 지속되어 온 선취업 후학습 정책 역시 인재양성(직업교육), 취업지원(진로교육과 일자리), 졸업 후 평생경력개발지원(고등교육기관의 평생교육, 후진학 및 경력개발) 체계로 추진할 수 있도록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고교 진학자 중 16% 정도가 직업교육을 선택하고 이들 중 절반 이상이 개인의 진로목표와 희망에 의해 직업교육을 선택하고 있다. 생애 전 주기에 걸쳐 직업교육을 희망하는 모든 학습자에게 참여기회를 제공하고 일과 학습, 그리고 삶이 연결될 수 있는 우수한 직업교육, 경력개발 교육 등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시·도교육청을 포함한 지방정부별로 지역특성과 산업, 일자리 사업 등을 직업교육·평생교육 등과 연계하여 지역발전 모델로 육성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현재 직업교육·평생(직업)교육 현장에서는 인재양성단계부터 취업, 이후 생애경력개발 지원의 중심축이 산업체 현장에 있음을 인식하지만, 기업 중심의 산학교육 협력기업을 찾기 어렵고 후학습을 통해 채용한 인재의 능력개발 지원 준비도도 낮은 편이다. 일부 중소기업 현장에서는 학생들을 학습자보다 노동력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후학습 정책을 통해 기업 스스로 우수한 인재육성을 위한 산학교육의 주체임을 인식하고 기업주도, 산학기반 협력적 인재육성의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후학습 기관인 대학의 평생교육 확대를 위해서는 성인학습자 학습설계 및 상담지원 강화를 위해 일반대학 중심의 학습경험인정제(RPL)를 전문대학까지 확대 적용하고 질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평생학습시대에 직업교육을 선택한 학생들이 누적된 기초학습의 결손을 극복하고 평생학습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초·중·고 공교육의 책무를 강화하고 학습자의 진로개발역량과 평생학습능력 증진을 위한 혁신 방안도 도입되어야 한다. 50년 전 포르 보고서에서 주장한 ‘교육과 평생학습사회로의 전환’처럼 이제 우리는 평생교육이 모두에게 의무인 평생학습시대에 살고 있다. 교육을 통해 자신의 존재성을 실현하고, 스스로 평생에 걸쳐 학습하며, 교육의 확장성을 포기하지 않는 것, 그러한 사회가 평생학습사회이다. 직업교육 측면에서 직업계고-취업의 경로를 선택한 학생들의 진로선택은 매우 소중하다. 직업교육을 선택한 학생들은 우선 선택한 진로가 서로 다를 뿐이다. 그들의 삶과 사회경제적 역할, 지역발전을 위한 핵심적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 그들은 이미 직업교육-취업의 성장경로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시기에 능동적으로 미래인재로 거듭날 수 있는 일과 학습의 순환적 병행을 주도하는 평생학습자의 길을 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대학의 평생교육과 직업교육은 선취업 후학습 정책을 기반으로 견고하게 상호연결되고 전 생애에 걸쳐 새로운 학습과 일, 삶으로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고령화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와 디지털 대전환시대의 본격 도입이라는 시대적인 흐름 속에 직업교육 및 직업계고는 큰 변곡점을 맞이하고 있다. 디지털시대로 대표되는 지식기반사회가 되면서 직업계고교 졸업생들에게도 새로운 직무역량이 요구되는 것이다. 하지만 특성화고를 중심으로 한 직업교육은 급변하는 시대 상황 속에서 정체성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 게다가 산업현장의 요구와 학교교육이 미스매치되면서 취업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실제로 특성화고 취업률은 2017년에 50.0%이었던 것이 2022년 16%대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현장에서 대우받는 전문 기술인재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산업계 주도형 직업교육을 확대하고, 고교와 대학 간의 연계성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아울러 고졸 숙련 인력이 일터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경력 관리 및 맞춤형교육이 제공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번 호는 디지털 대전환기를 맞아 직업교육이 안고 있는 과제는 무엇이고,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지 해법을 제시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현행 공급자(학교·훈련기관) 중심 직업교육을 신산업 수요를 반영한 산업현장 중심 직업교육으로 전환하면서 필요로 하는 정부의 지원은 무엇인지 따져본다. 또 학생들이 기피하는 바람에 정원을 못 채우는 특성화고의 현실과 선취업 후진학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그리고 학생과 교사들이 원하는 바람직한 현장실습 방안을 고민해 본다. 아울러 우리나라 중등직업교육이 나갈 방향을 다양한 관점에서 다룬다. 편집자 최근 들어 중등단계의 직업교육을 기피하고, 대학에 진학하는 우수한 인재들 역시 이공계 의대와 법대 등으로 몰리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이는 미래사회의 기술전쟁과 일자리 창출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심각한 사회적 불균형이다. 직업교육분야에서 일하는 한 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기 그지없다. 중등단계의 직업교육은 1970~1990년대까지 국가의 미래발전을 위하여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으며, 앞으로도 국가의 유지와 성장발전에 큰 역할을 담당할 것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학부모들의 부정적인 인식 등으로 인하여 우리 직업교육은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서 우리는 냉철한 현실 진단과 해결방안을 가지고, 관련 부처 및 관련 단체, 언론 등이 공동으로 협력하는 국민공청회를 통해 대한민국이 발전적인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한민국의 사회적 현상과 중등직업교육의 현실 ● 중등직업교육학교 기피 현상과 학생 모집 미달사태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의 감소에 따라 학생·학부모가 중등직업교육을 기피하면서 중등직업교육의 비중이 매년 감소하여 현재는 약 16% 정도로 약화되어 있다. 이는 중등직업교육학교들의 학생 모집 미달사태로 이어지고 중소·중견기업 근무도 기피하는 현상을 초래한다. 이로 인한 심각한 인력부족 현상은 나아가 제조업 기반 중소기업들의 폐업으로까지 진행될 수 있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 너무 높은 대학진학률 우리 사회는 닥치고 대학 입학(대학진학률 73.7%), 그것도 의대·약대·법대 등을 선호하고, 이공계를 기피하는 심각한 불균형을 겪고 있다. 참고로 일본은 대학진학률이 54%, 미국은 47% 정도이다. 대한민국의 대학진학 비중이 유독 높다. 이러한 사회 현상을 누구도 정상적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데 더 큰 문제가 있다. 대학 가기 쉬워지고, 대학 졸업 후 다시 직업교육을 받는 모순이 반복되면서 청년층의 입직 시기가 계속 늦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국민직업교육 차원에서 중등직업교육의 확대와 선취업 후학습 시스템의 변화와 혁신을 통하여 해결하여 나아가야 할 것이다. 디지털 대전환시대에 맞은 직업교육학교로의 준비 부족 산업이 매우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기술력 또한 전통적인 기계·금속·토목 기반의 전통적 산업기반에 전자·IT·SW 등 기술이 인공지능(AI) 또는 디지털과 융합되는 신기술·신산업시대다. 따라서 산업계의 인력양성 요구를 담아내는 학교로 변화, 학과로의 변화, 교육과정의 변화, 교사양성의 준비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다면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 지자체 및 단위학교에만 변화를 요구하여 무늬만 바꾸는 것이 아닌 국가가 책무성을 갖고 적극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준비하여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을 살리는 미래형 직업교육 발전방안 대한민국의 미래를 여는 희망은 그래도 교육에 있다고 확신한다. 특히 중등단계 직업교육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매우 진취적이며 발전적으로 열어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은 매우 어려운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대한민국의 미래사회를 바람직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미래형 직업교육 을 위해 중등직업교육의 발전방향을 중심으로 제안하고자 한다. 1. 직업교육에 대한 국민 인식개선 대전환 정책 필요 지금 정부가 3대 개혁(노동개혁·연금개혁·교육개혁)에 공직개혁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 개혁이 성공하려면 여야·빈부·직업을 따지지 말고 모두가 함께 개혁과제에 동참하는 국민적 자세와 통합적 절차가 필요하다. 국가의 바람직한 미래를 준비하고 대한민국을 발전시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직업(평생)교육에 대한 국민의 인식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모든 개혁은 국민의 인식개선을 통한 공감대가 만들어져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며 국가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고,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국민 인식개선을 병행해야 한다. 사람이 태어나면서 모든 것은 교육으로 시작되고, 직업교육을 통하여 완성된다는 것을 생각하며, OECD 국가들처럼 안정적인 구조가 만들어지는 국가적 시스템과 책무가 요구된다. 2. 정부 부처 차관 직업교육 전문가 임명 교육부·고용노동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 부처 중 국민 일자리 창출 및 국민 직업교육과 관련한 부처의 차관(또는 제2차관을 도입하여 제2차관은 일자리창출과 국민 직업교육을 담당)을 산업체 경력자, 직업교육 경력자로 임명하여 국가적 협력시스템을 구축하였으면 하는 바람을 제안한다. 3. 산업체 근로 환경 개선 소기업(스타트기업)·중소기업·중견기업에 근무하여도 즐겁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을 마련하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근로 환경개선이 최우선으로 해결하여야 할 시급한 정책과제이다.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긴 노동시간 국가 중 한 곳이라는 점, 근무환경과 근로자의 안전장치가 부족한 국가 중 하나인 점, 보육시설이 매우 부족하고 양질의 보육서비스를 찾기 어렵다는 점 등이 소기업·중소기업과 중견기업에서의 근무를 기피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이러한 근로환경 개선과 함께 임금격차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방안이 마련되어야 오래 근무할 수 있을 것이며, 그것이 기업을 살리고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는 길이다. 4. 과감한 세제 혁신정책과 국민복지 혁신정책 필요 수입이 많은 사람은 세금을 더 많이 내고, 수입이 적은 사람은 세금을 더 적게 내도록 과감한 세제 혁신정책을 통하여 임금격차의 실질적 해소와 출산·육아·교육·의료·연금 등 각종 복지혜택을 강화해야 한다. 20대 초반부터 빠른 입직을 통한 장기간 납세와 장기간 연금 불입자에게 은퇴 후 연금을 더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정책을 구축하여야 한다. 이 문제는 직업(평생)교육의 사회학적 해법 접근과 그에 맞는 정책수립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5. 중등직업교육인 직업계고등학교 비중 50%까지 확대 대한민국의 중등직업교육(직업계고등학교) 비중이 OECD 국가의 평균인 44%에 비해 1/3 수준인 15~16% 정도이다. 중등직업교육 비중이 감소할수록 우리 대한민국의 기업, 특히 중소기업 등은 일할 수 있는 인력부족으로 생존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 놓인다. 중등직업교육 비중을 단계적으로 20%→30%→40%→50%까지가 만들어야 건강하고 바람직한 사회구조가 될 수 있다. 또한 고졸 취업으로 빠른 입직을 한 사람들에게 다양하고 편리한 후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후학습 후 학위취득 및 상위 자격취득 등에 대한 급여 인상 및 진급 등 성장 경로를 제시해 ‘직업계고만 나와도 계속 성장하고 만족한 세상을 살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6. 동일계(4년제) 특별전형 5%→10%→15% 확대 정책 부활 직업계고등학교의 우수한 졸업생들에게 대학교에서 정원 외로 동일계 특별전형을 5%→10%→15% 확대하는 정책을 부활해야 한다. 그러면 초·중학교에서 닥치고 대학 진학을 위한 진로선택의 사고가 전환되어 직업계고등학교로의 진로선택이 증가할 것으로 본다. 중등직업교육 비중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시급한 과제다. 7. 직업계고등학교 출신 대기업·공기업·공무원 취업 장려 정책 확대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하였던 고졸자 대기업 및 공기업 취업지원 정책이 미진해지면서 직업계고에 중위권 학생이 유입되지 못함과 동시에 미달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간 숙련 수준의 인력양성, 청년층의 원활한 노동시장 이행 경로 제공을 통한 사회통합 기반이 무너져 가고 있는 현실이 너무나도 안타깝기만 하다. 취업과 진학 및 우수자 동일계 진학 확대와 후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투 트랙 교육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직업계고등학교 졸업생의 대기업·공기업·공무원 취업 정책 부활 및 강화를 통하여 국민 인식개선도 필요하다. 고졸 채용 대기업·공기업 등에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빠른 취업과 빠른 경제활동과 자립을 통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후학습 경로를 마련해 줘야 한다. 또 이를 평생교육과 연계하여 정책을 개발 추진함으로써 학생·학부모의 인식개선을 통하여 직업계고로의 진로희망을 높여가도록 하여야 한다. 8. 바람직한 직업(평생)교육을 위한 학제개편 필요 급격한 변화가 예상되는 미래를 생각할 때, 대한민국의 학제는 초등학교 5년, 중학교 4년(2년+2년: 진로탐색·진로체험·진로준비 등), 고등학교 3년(직업교육분야는 3년부터 다양한 학제 도입: 3년·4년·5년·6년 등 산업 분야별 기능과 기술을 갖춘 전문인력의 양성, 고등단계의 직업교육과 과감한 융합 학제 도입), 그리고 대학 4년으로 되어있는 5·4·3(3~6)·4학제를 제안한다. 직업교육에서는 중등직업교육과 고등직업교육을 융합하는 직업교육으로 3년제부터 4년제·5년제·6년제 등 연속된 하나의 교육과정을 갖는 다양한 가변형 학제의 학교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9. 초등학교·중학교에서의 진로·직업교육 강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의 진로·직업교육을 강화하여야 한다. 초등학교에서는 직업이해교육을, 중학교 2년은 기초·기본교육과 1~2년은 진로탐색·진로체험·진로선택·진로준비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10. 지역별 특색에 맞는 직업교육학교로 변화 국가는 각 시·도별 지자체와 함께 각 시·도별 지자체에서 육성하는 산업과 일자리 창출에 따른 각 시·도별 특색 직업교육학교로 전환하여 육성하여야 한다, 지역별 특색에 알맞고 지역과 함께하는 특색 직업계고등학교로 전환하여 지역인재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할 것이다.
2023년 대부분 시·도교육청의 전문직전형은 4월에 공고와 서류접수를 하고, 5월 말에서 6월 초에 1차 시험, 6월말에 2차 시험을 실시한다. 경기도교육청을 예로 들면 6월 10일 1차 시험으로 정책기획·교직교양·교육과정에 대한 필기시험이 있고, 6월 24일 AI 직무적합성평가에 이어, 7월 1일 2차 시험으로 심층면접·질의응답 시험을 치른다. 2차 시험은 1차 시험 합격자에 한하여 실시되는데 ‘AI 직무적합성평가는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역량평가 시스템을 활용하여 응시자에 대한 직무적합성을 다차원적으로 평가하며, 심층면접·질의응답은 창의력과 발표력, 교육자로서의 인성·품성, 교육관 등에 대해 평가한다’고 공고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코앞으로 다가온 면접전형에 대비해 기출문항을 분석해 보며 면접 실전기술을 익히고, 실제 면접에서의 유의사항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Part 1. 기출문제 분석을 통한 면접 실전 면접문항은 사실이나 정보의 내용을 묻는 질문(factual question)도 있고, 견해나 이유, 실천사례 등 정답이 없는 개방형 질문(open-ended question)도 있다. 4월호에서 소개한 전습법으로 공부를 제대로 했다면 사실관계 질문에 충분히 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정답이 없는 질문에서도 학습내용을 바탕삼아 자기 나름의 견해나 다양한 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문항은 조건을 포함하고 있다. 답변을 잘한다는 것은 내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조건에 맞게 답해야 한다는 사실을 유념하자. 6월호에서는 기출문제를 보며 어떤 문항이 출제되었고,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 보기로 한다. 기출문제는 대구광역시교육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2022년 중등 교육전문직원 임용후보자 선발 공개전형 제2차 전형 개별면접평가 문제이다. 개별면접평가는 교직관·인성소양을 묻는 2문항과 적성 2문항 등 총 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사실관계 질문과 개방형 질문이 섞여 있다. ● 개별면접평가(교직관·인성소양) 문제❶(대구광역시교육청) 문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사회성 부족, 심리·정서불안 증대 및 가정 해체 등 다양한 요인으로 복합적인 위기상황에 처한 학생들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학생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위해 우리교육청은 2022학년도부터 ‘위기학생 다중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 기존의 위기학생 관리체계와의 차이점을 3가지 말하시오. 2) 위 사업 추진 시 예상되는 학교의 어려움과 그 지원방안을 말하시오. 개별면접평가(교직관·인성소양) 분석과 해결방안 1) 대구광역시 교육청에서 추진하는 ‘위기학생 다중지원 사업’ 기본계획을 잘 숙지하고 있으면 답할 수 있는 내용이다. 조건이 기존 관리체계와의 차이점을 3가지 말하라고 했으므로 3가지를 답해야 한다. 2) 추진 시 예상되는 학교의 어려움과 지원방안 역시 기본계획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지원방안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PART VIEW] 참고로 언론(한국교육신문)에 제시된 학교폭력 근절을 위한 방안을 소개한다. 첫째, 현장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교육부 차원의 학교폭력 대책 상설기구 설치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둘째, 엄벌주의와 교육적 해결 노력의 조화가 요구된다. 셋째, 무엇보다 피해자 보호와 회복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위클래스 프로그램의 내실화와 예산 확대를 통해 실질적인 보호와 회복에 도움을 줘야 한다. 넷째, 학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대책도 포함돼야 한다. 학교폭력 정의(범위) 재정립, 학생부 기재 강화에 따른 불복 증가 대응방안 마련, 담당교원에 대한 면책권 보장 및 민·형사상 소송비 전액 지원, 책임교사에 대한 수당 신설, 교육지원청별 전문변호사 확대 배치, 전문상담교사와 학교전담경찰관 확충이 필요하다. 특히 문제행동과 교육활동 침해학생에 대한 구체적인 생활지도 방안이 포함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이 필요하다. 끝으로 학생·학부모의 자발적 동참도 중요하다. 학교폭력예방과 근절을 위한 생활협약을 만들고, 함께 지키자는 사회적 동참 움직임이 필요하다. ● 개별면접평가(교직관·인성소양) 문제❷(대구광역시교육청) 문제) 다음은 우리교육청이 추구하는 교육전문직원의 인재상이다. - 미래지향적 가치관과 열정을 가진 긍정적인 사람 - 교육에 대한 전문성과 균형 잡힌 시각을 갖춘 사람 - 개방적이고 유연한 자세로 소통과 협력을 실천하는 사람 1) 본인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재상 한 가지를 고르고, 그 이유를 말하시오. 2) 본인이 가장 부합된다고 생각하는 인재상 한 가지를 고르고, 학교현장에서 실천한 사례를 말하시오 개별면접평가(교직관·인성소양) 분석과 해결방안 1)번 문항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인재상과 이유를, 2)번 문항은 부합된다고 생각하는 인재상과 실천사례를 묻고 있다. 3가지 타입 중 하나만을 택해 1)번과 2)번을 답하는 것보다 두 가지를 선택해 골고루 답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다. 답변 예시❶ 제 좌우명은 ‘열정적으로 살자’입니다. ‘열정’은 몰입하게 하고, 지치지 않게 하는 에너지원이라고 생각합니다. 열정은 불가능에 가까운 목표도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무기력하거나 용기가 부족한 학생들에게 자신감과 희망을 주는 역할을 해 왔습니다. 전문직에 들어온다면 보다 좋은 방안이 무엇인지 늘 고민하고 열정적으로 업무에 임하겠습니다. 답변 예시❷ 저는 ○○과연구회에서 팀원들과 메타버스 활용 수업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거의 1년 동안 밤도 새워가며 몰입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기획에서 개발까지 의견이 달라 갈등도 겪고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마침내 자료를 개발하고 수업을 통해 피드백하면서 완성도를 높여 연구대회에서 교육감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어려움이 있어도 끊임없이 소통하고 노력한 경험이 전문직 업무를 수행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 개별면접평가(적성) 평가문제(대구광역시교육청) 1. 학습자들의 개인별 학업역량 및 흥미도의 차이로 ‘한 아이, 한 아이의 고유한 특성과 능력에 맞는 개별화 교육’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러한 요구를 수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나, 정규수업 밖에서 이루어지는 활동들은 지도교사의 업무부담 가중과 소수의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부담을 완화하고 모든 아이의 개별화된 배움을 보장하기 위해, 정규수업 안에서 실행 가능한 개별화교육의 구체적인 방안을 3가지 제시하시오(※ 3번째 답변까지만 채점함). 2. 우리교육청은 2018년부터 도입하여 추진해 오고 있는 IB 프로그램의 수업경험을 대구교육 전반으로 확산하여 수업과 평가의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한다. 다음은 IB 인증학교 교과교사의 수업실천 경험이다. 나의 교직생활을 돌아보면, 그간 학생평가 시스템의 한계 때문에 1) 교과의 다양한 역량을 제대로 길러주지 못한 것 같다. IB 수업-평가를 통해 학생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2) ‘생각을 꺼내는 학습자 중심 수업’을 실천하게 되어 기쁘다. 1) 교과의 다양한 역량을 제대로 길러주지 못하는 학생평가 시스템의 한계를 말하시오. 2) ‘생각을 꺼내는 학습자 중심 수업’ 실천의 기반이 되는 IB 프로그램 교수 접근방법(ATT: Approach to Teaching)의 원리를 3가지 말하시오. ※ 2)번 문항은 3번째 답변까지만 채점. 개별면접평가(적성) 평가문제 분석과 해결방안 1)번 문항은 개별화교육의 구체적인 방안 3가지를 제시하는 것이다. 난이도가 있는 내용은 수준별로 익히게 한다거나, 주제를 주고 개별적인 경험을 발표하게 하거나 구글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활용방안 등을 제시할 수 있다. 2)번 문항은 사실관계 질문이므로 대구광역시교육청에서 추진하는 IB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답할 수 있다. ● 집단토론면접평가 평가문제(대구광역시교육청) 1) 우리교육청은 미래사회에 적응할 인재양성을 위해 교원의 전문성을 신장하는 다양한 직무연수를 운영하고 있으나, 직무연수 참여에 대한 개인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전문성 신장에 필수적인 교사 직무연수를 자율 참여보다는 의무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하여 찬성 또는 반대 중 하나를 골라 본인의 생각을 말하시오. 2) 우리교육청은 ‘학습역량을 높여 모두의 성장을 돕는 교육’을 핵심정책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이를 위한 세부과제로 ‘학력신장을 위한 기초튼튼교육, 자신의 꿈과 적성을 찾는 진로·진학교육, 세계시민역량 함양을 위한 환경·사회·경제 융합적 실천교육’ 등을 시행하고자 한다. 이 중에서 특히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교육 한 가지와 그 이유를 말하시오 집단토론면접평가 평가문제 분석과 해결방안 집단토론면접은 일정한 주제나 내용이 제시되고 이에 대한 토론을 보고 면접위원들이 평가하는 방식이다. 집단토론면접은 개별면접이 가지는 단점을 보완하고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가급적 많은 요소를 파악하는 데 효율적이며, 제시된 주제에 대한 의견수렴 과정에서 지원자의 역량과 구성원들 간의 상호작용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 따라서 관련된 주제에 대한 핵심을 얼마나 잘 이끌어내는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1)번 문항은 찬반형식이고, 2)번 문항은 모두가 한 팀이 되어 한 가지 주제를 선택해 그 이유를 도출하는 방식이다. 직무연수 의무화를 찬성하는 입장에서 보면 개별연수 시간의 적정성 확보, 전문성 신장, 참여율 제고를 통한 시너지와 생산성 확대 등을 열거할 수 있고 반대하는 입장에서는 개인의 자율성 침해, 선호도 무시, 강제에 의한 연수효과성 저하, 연수에 대한 부정적 인식 확산 등을 이야기할 수 있겠다. 집단토론면접의 단계별 요령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1단계: 자신의 생각을 분석하고 정리한다. 토론과정에서 어떻게 자신을 돋보이게 하느냐는 시간 이용에 달려있다. 무엇보다도 주제를 정확하게 파악하여 정리하고,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함께 덧붙여 분석한다. 찬반으로 주제에 대한 의견이 나눠질 경우에는 어느 한쪽 논리에 입각해서 자기 생각을 메모하거나, 메모가 허용되지 않을 경우 머릿속에 정리해 둔다. 토론의 흐름을 예측하여 예상되는 반대의견도 정리해 둔다. 제2단계: 의견을 간결하게 말한다. 미리 정리해 둔 자신의 의견을 차분한 어조로 간결하게 말하도록 한다. 짧은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으므로 결론적인 주장을 먼저 하고 이어서 논거를 보충해 나간다. 발표 후 경청한다. 잘 듣는 태도도 평가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제3단계: 토론에 참여하여 발언한다. 토론에 들어가게 되면 사회자가 될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어야 하고, 토의의 첫 발언자가 될 채비도 갖추어야 한다. 주도권을 잡으려는 말이나 행위는 삼가야 한다. 독선적이거나 협조성이 결여된 것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차분하게 상황을 둘러보고 주위의 움직임을 보면서 토론을 자연스럽게 이끌어가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좋다. 집단토론은 모든 지원자에게 공평하게 발언할 기회가 주어진다. 발언을 독점하거나 다른 지원자의 발언 도중에 끼어드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 수줍음을 타는 사람은 발언하는데 소극적이고 듣기만 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감점 요인이 되므로 보다 적극적으로 토의에 참가하려는 의지와 열의를 보이는 것이 좋다. 제4단계: 결론을 내린다. 마지막 단계로서 짧은 시간에 많은 의견이 나올 것이므로 지원자 전원이 협조하여 결론을 지어야 한다. 이때 반드시 결론을 하나로 통일할 필요는 없다. 서로 대립하는 의견이 있을 때에는 두 가지 결론을 나란히 열거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덧붙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마무리가 된다. 그리고 결론을 내리기가 어려울 때는 어느 논점에 시간을 들여 토의할 필요가 있는지 의견을 분석하여 명시하는 것도 방법이다. 토론한 논점들을 그대로 나열하고 거기에 순위를 매기는 방법도 있다. 토론 내용만이 판정의 자료가 아니기 때문에 정리·정돈도 중요한 관찰 대상이 된다. 전문직시험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6월은 결전의 달이다. 바쁜 학교업무에도 별도로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준비한 것들이 1차 필기시험, 2차 면접시험으로 마무리되기에 전형일이 다가올수록 불안하고 초조해지기 쉽다. 하지만 모든 응시생이 겪는 일이기에 심호흡하고 차분하게 준비하기 바란다. 흔히 시험을 잘 본 느낌이 오면 합격한다고 말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예전에 후배교사에게 논술기획 첨삭지도를 했을 때다. 어느 정도 수준이 되었기에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런데 1차 시험이 끝나고도 연락이 없어 전화했더니 망쳤다며 의기소침해 있기에 다른 응시자들은 잘 봤는지 물어보니 다들 어려워했단다. 결과는 1차 합격이었다. 2차 면접전형에서도 실패했다며 자신 없어 했는데 결과는 최종 합격이었다. 전문직시험이 어렵다지만, 두드리면 열리게 되어 있다. 노력을 많이 한다고 합격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합격자들은 폭넓고 깊이 있게 노력을 많이 한 분들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합격의 영광을 얻기를 기원한다. 필자는 새교육의 전문직 길라잡이 코너의 전문직 면접을 연재하면서 4월호~6월호까지는 2023년 전문직시험에 응시하는 분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제공하고자 하였다. 4월호에서는 학습해야 할 방대한 내용을 효율적으로 익힐 수 있도록 전습법·요약하기·목차학습법을 제시하였고, 5월호에서는 이를 간략하게 다시 소개한 후 심층면접, 토의·토론면접, 인공지능(AI)면접의 특징과 대응방안을 알려드린 바 있다. 6월호에서는 코앞으로 다가온 면접전형에 대비해 기출문항을 분석해 보며 면접 실전기술을 익히고, 실제 면접에서의 유의사항을 살펴보았다. 7월호부터는 좀 더 여유를 가지면서 2024년도 전문직 전형에 대비해 ‘Part 1’에서는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면접 실전기술을 익히고, ‘Part 2’에서는 면접의 기본기를 안내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본 연재가 실질적 도움이 되기 위해서는 전문직 준비생 여러분의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 함께 만들어 가는 연재를 위해서는 면접과 관련해 여러분이 궁금해하거나 다루어 주기를 바라는 내용을 알려주시면 적극 반영하고자 한다. 또한 올해 각 시·도에서 시행된 전문직 면접 기출문제를 필자 전자메일(heenk@naver.com)로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 어떤 문항이 출제되었는지 트랜드도 살펴보고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전문직 면접문항은 가급적 최근 것일수록 좋고 완벽하게 복원되지 않아도 무방하다. 문항과 함께 면접 관련 유용한 팁이나 학습방법을 보내주신다면 더욱 가치 있을 것이다(참여하신 분들의 소속과 이름은 희망여부에 따라 실명 또는 익명으로 소개할 예정이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
매력적인 기획안의 비결: ‘문제의식’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말이 있듯이, 보기 좋은 기획안은 읽기도 쉬우며, 설득력도 뛰어나 기획안을 접한 사람에게 오랫동안 머문다. 보기 좋은 기획안은 기본적으로 오타가 없으며, 글자의 크기도 일정하고, 들여쓰기가 잘 되어 있어 전반적으로 짜임새가 좋다. 체제와 형식을 제대로 갖추고 읽어 가는 데 있어서 한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없는 매력적인 기획안은 문서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고, 그 결과 기획안의 콘텐츠가 감동적으로 전달될 수 있다. 오탈자나 틀린 통계치 하나가 기획안 전체의 수준과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그런데 기획안의 호감도를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문제의식’이다. 기획안이 존재하는 근거인 문제가 무엇인지 명료해야 하고, 그 문제가 현재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때, 기획안의 필요나 의미는 충분해진다. 기획안을 통해 문제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제기하고, 기획안의 필요성을 논리적으로 설명해 줄 때 관심과 호감도를 이끌어낼 수 있다. 이러한 문제에는 인적 구성·절차·시스템·제도 등 다양한 요인들이 포함될 수 있다. 기획안의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문제와 관련된 사실·의견 등의 입수 가능한 모든 배경 요소에 대해 체계적으로 조사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수집한 정보를 검토하여 사실과 의견으로 분류해 보면, 확보한 정보 중에서 사실이 더 많을 경우 구체적으로 문제를 기술할 수 있게 되고,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하는데 수월해진다. 문제의 존재를 확인하였다면, 스스로에게 ‘누가,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얼마나’ 등의 범주로 세분화하여 질문을 제기해 본다. 이러한 질문은 기획안의 문장을 구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게 해주며, 수집한 문제들의 사실적 요소를 문장으로 기술할 수 있게 해 준다. 문제의 존재를 확인하였다면 그를 증명할 데이터를 수집하는 절차를 거친다. 수집할 수 있고 분석할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검토하고, 이전에 수집한 데이터를 세밀하게 구별한 다음 새로 수집한 데이터와 통합한다. 수집·통합한 데이터와 정보의 완성도·정확도는 기획안의 호감도를 높이는데 매우 중요하다. 완성도와 정확도가 떨어지면 문제의 증상을 문제의 원인으로 판단하는 실수를 범하게 되고, 그 결과 문제해결 접근방식이나 해결책이 잘못될 수 있게 된다. 수집한 데이터는 반드시 평가해야 하는데, 이 단계를 통해 문제의 원인이 명확해진다. 핵심문제와 원인을 구분 짓고, 명백하게 규정할 수 있을 만큼 정확하고, 측정 가능한 용어로 데이터를 요약·정리하는 과정을 통해 문제의식을 정교하게 재정의할 수 있게 된다. 수집한 데이터를 평가하다 보면 예상치 않은 결과가 드러나기도 한다. 문제해결을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방안·옵션 등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떠오를 수 있다. 문제의식이 명료해지고, 그에 대한 해결방안이나 아이디어 등을 문장으로 기술하고, 그를 구체적으로 충족시킬 수 있는 해결방안을 유추하기 위해서는 해결책이 갖추어야 할 조건·기준·옵션 등을 법적·제도적·재정적 측면에서 고려해 본다. 그리고 문제해결을 위한 옵션을 만들고 분석·요약·평가과정을 통해 구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생각하고, 그를 구체적인 언어로 기술하여 문장으로 표현한다(그리버 보드리). [PART VIEW] 기획안의 호감도를 높이는 비결은 맞춤법의 정확성이다. 사소해 보여도 국어 실력에 의구심을 갖게 하면 설득력도 떨어진다. 그리고 좋은 기획안은 모방에서 시작되므로, 잘 작성된 모범적인 기획안을 벤치마킹해 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제목과 문단의 배치, 배경→ 현황→ 결론 등 문서의 구성, 강조 방법(밑줄 표기, 굵은 폰트, 색 강조) 등 세밀한 부분까지 모방하고 따라 해 보면서 감각과 ‘촉’을 다듬어 보는 연습은 매력적인 기획안을 작성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TIP _ 매력적인 기획안 작성 요령(삼성형 리포트): 기획안 작성은 종합 예술 - 첫 장에서 승부하라. 첫 장에서 설득해야 하며, 특히 제목을 잘 뽑아야 한다. - 핵심용어를 사용하라. 최근 키워드나 전략방향 기법 등을 활용한다. - 오탈자를 줄인다. 오탈자는 정성 부족을 의미하며, 기획안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정적 역할을 한다. - 각종 서식에 대하여 정확히 이해한다. 통일된 글씨체를 활용하고, 띄어쓰기 원칙(명사+명사 붙여쓰기(예: 체육교육), 목적어+서술어 띄어쓰기(예: 문서 작성)를 준수한다. - 문서 간격 및 여백 관리, 밑줄 처리 등은 적절하게 절제된 형태로 사용한다. - 그림 및 테이블은 한쪽에 1개 이상 사용을 자제하고, 서술어는 가능하면 명사형으로 종결짓는다. - 문장 작성 시 리듬과 호흡의 간격을 조절한다. 한 장에 하나의 주제를 담고, 재미없는 내용은 가급적 재미있는 표현을 섞어서 표현한다. - 리포팅도 예술이다. 볼 맛이 나게 편집(옷 입히기)한다. - 남들이 칭찬하는 보고서를 벤치마킹한다. 출처: 성공을 부르는 기획노하우, 삼성SDS멀티캠퍼스 문제의식과 기획안 작성의 실제 지난 호에 분석해 본 바 있는, 서울특별시교육청의 ‘공존과 상생’의 2022 평화·세계시민교육 기본계획(이하 ‘공존과 상생(안)’)에 초점을 맞춰, 문제의식이 어떤 프로세스를 통해 기획안으로 구체화하는지를 알아본다. ‘공존과 상생(안)’에서는 기획의 추진배경 및 필요성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단일국가에 기반한 국가 시민성 개념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구촌 사회의 문제해결과 공생방식을 모색하기 위해 세계시민교육(Global Citizenship Education, GCED)의 필요성 대두 •21세기 글로벌 다문화사회에 적합한 새로운 시민교육 모델의 개발과 실천에 대한 요청 점증 •다문화교육을 넘어 세계시민교육을 향한 서울교육 발전방안으로서 ‘정의롭고 평화로우며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지식·기술·가치와 태도를 길러주는 교육의 필요성 대두 이상의 추진배경과 필요성은 민주시민교육의 한 부분인 ‘공존과 상생’과 관련한 데이터 분석을 토대로 추출한 것인데, 그와 관련한 데이터는 몇 가지 설문분석에 기초하고 있다. 그 내용은 ‘공존과 상생(안)’의 ‘현황 분석’에 소개되어 있는데,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한국의 미래세대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 ‘2030년의 세계를 현재와 비교할 때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하여 ‘더 좋아질 것이다(35%)’, ‘비슷할 것이다(33%)’, ‘현재보다 나빠질 것이다(32%)’라는 응답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또한 2030년 평화로운 지구촌을 만드는데 가장 우려되는 과제에 대한 중복응답 질문에 대하여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61%)’, ‘건강과 질병(48%)’, ‘폭력과 갈등(42%)’ 순으로 응답하였다는 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세 번째 자료로 글로벌 과제 중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손실’을 선택한 응답자 대상으로 가장 걱정되는 문제를 묻는 항목에는 ‘재난 및 기상이변의 증가(67%)’, ‘해양오염과 해수면 상승(55%)’, ‘생물다양성 저하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33%)’의 순으로 응답하였음을 참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교육현장에서 구현하고 있는 ‘핵심역량 기반 교육과정’에 적합한 주제(범교과학습 주제)에 맞는 교과 간 연계·통합항목에 대한 교사 대상 설문에 ‘환경·지속가능발전’, ‘인성·진로’, ‘민주시민·인권·다문화교육’ 순으로 응답하였다는 데이터를 제시하고 있다. ‘공존과 상생(안)’은 이러한 데이터를 통합·분석·정리한 후 기획안 작성을 위한 시사점을 추출하였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 인류가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상실을 가장 큰 위험이라는 문제의식과 시각을 공유하고, 이는 국가나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며 전 지구적으로 겪는 도전으로써 함께 연대하여 해결해야 하는 과제로 인식 •모든 존재가 더불어 조화롭게 살아가는 세계시민성을 가지고 지구공동체의 상생과 공존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교실에서부터 시작하는 국제 연대와 실천역량 강화 필요 •미래세대인 학생들이 세계시민성 이해를 바탕으로 나-사회-세계로 인식이 확장되어 공존·상생·연대하는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미래핵심역량 기반 교육과정 운영과 교재 개발 지원 필요 •평화·세계시민교육을 교육과정 전반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학교급별 교과 연계 프로그램 및 세계시민교육 실천학교·세계시민혁신학교 간 네트워크 구축 필요 •세계시민교육 수업방법 우수사례 공유 및 학교급별 온라인 콘텐츠 개발·보급 필요 이상의 데이터를 토대로 추진배경과 필요성을 정리하였다고 하면, 어떤 문제의식이 자연스럽게 떠오를까? 어떻게 하면 더불어 함께 사는 세계시민 양성을 통해 지구촌 공동체가 공존과 상생할 수 있을까? 학교현장에서 글로벌역량을 갖춘 민주시민교육을 어떤 방향으로 구현할 수 있을까? 현재 학교현장에서 교원들이 평화·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전문성 및 책무성을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지, 그를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일까? 평화·세계시민교육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및 실천역량을 증대시킬 수 있는 묘책은 무엇일까? 등의 문제가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이 제기되었다면, 그와 관련한 설문분석·현황·데이터 등의 추가 자료를 수집하고, 기존의 자료와 분석·통합·종합·정리하다 보면, 더욱 정밀하고 세부적이며 구체적인 질문(문제)이 드러나고, 더 나아가 해결방안의 큰 그림들이 떠오를 것이다. 매력적인, 호감도가 높은 기획안의 씨앗은 바로 ‘문제의식’이며, 문제는 ‘의식’에서부터 시작된다. 기획의 실제: 정책기획안 분석·적용 지난 호에 이어서 ‘공존과 상생’의 2022 평화·세계시민교육 기본계획(서울특별시교육청)에 초점을 맞춰, 그를 토대로 정책기획안 작성의 시사점을 생각해 보기로 한다. ‘핵심과제’에 포함되어 있는 ‘1-2 세계시민교육 실천학교 운영안’은 학교교육과정을 정책기획안에 연계하는데 시사하는 바가 크므로 먼저 정리해 본다. 1-2 세계시민교육 실천학교 운영 ● 추진방향 평화·세계시민교육 특별지원학교와 유네스코네트워크학교 운영지원을 세계시민교육 실천학교로 통합 운영 ● 추진계획 •학교별 교육과정과 연계한 세계시민의식·평화감수성·문화다양성 이해를 높이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 운영 지원 •중학교 자유학년제 주제선택 또는 창의적체험활동 운영 지원 •‘지구촌과 함께하는 세계시민’, ‘평화견문록’, ‘평화교육 길라잡이’, ‘세계시민윤리 교육 교재’ 등 교과융합 수업자료 개발 및 보급 •해외 자매학교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대면·비대면수업 교류 •학교별 평화·세계시민교육 우수사례 공유를 위한 워크숍 개최 및 학교 간 네트워크 구축 •학교 특성에 따른 다양한 평화·세계시민교육 프로그램 개발 구안·적용 지원 •평화·세계시민교육 체험장소, 연수프로그램, 전문강사 인력풀 구축, 유관기관 등 관련 정보 제공 ● 운영방안 ● 운영 예시 단위학교의 교육활동은 학교교육과정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된다. 따라서 민주시민교육도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하여 세계시민의식·평화감수성·문화다양성 이해를 높이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편성·운영할 것인지를 핵심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지금까지 정리한 자료는 단위학교 교육과정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구상하는 데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므로 정교하게 분석·정리해 보고, 자신의 관점에서 재정리·재구조화하는 연습을 해보도록 한다.
정책논술 준비방법 1. 자기진단에서 출발하기 2. 연습도 체계적으로 하기 자신 있는 논술방법 1. 교육현장에 대한 폭넓은 사고와 표현 능력이 필요하다. 1) 논술 준비는 서술형 평가 및 면접에도 반드시 도움이 된다. - 교육정책, 교수·학습, 장학(교직)실무, 기획 논술(서술) 적용 → 현장 관련성 - 수험자의 전문적 능력을 파악하는 데는 논술(서술)이 결정적이다. ※ 교육전문직원원 선발시험에 있어서 논술의 위치 교육전문직원원 선발시험에 있어서 논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교육부나 각 시·도의 전형 요강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으나, 전형방식이 대개 논(서)술형 및 기획, 면접 및 자기역할계획 등으로 이루어지고, 논술형과 기획력 평가의 출제기법이 점차 다양화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교육전문직원 선발시험에 있어서 논술의 실질적인 비중은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또 응시자가 전문적인 능력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를 파악함에 있어서 논술이 상대적으로 더 유용하다는 점을 생각할 때, 논술의 실질적인 비중은 매우 높다고 해야 할 것이다. 2) 자신의 사상과 철학이 드러나도록 써야 한다(암기는 최소한). 가) 암기도 필요하겠지만 중요 요소를 토대로 교육철학을 논리적으로 풀어나가면서 전개하여야 한다. 나) 예상 답안을 암기하면 실전에서 평소 자신이 알고 있던 내용도 독창적으로 쓰기 어렵다.[PART VIEW] 3) 학교 교육현장에서 실제 업무를 잘하는 사람이 합격을 위한 논술 작성에 유리하다. 논술평가는 실무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뽑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왜냐하면 평소에 분석, 문제점 파악, 해결방안 도출, 실천 및 지원방안을 찾는 훈련이 많이 되었기 때문이다. ※ 교육전문직원 선발시험은 실제 업무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을 고르는 시험이다. 평상시 교육에 대한 애정과 무한한 관심을 갖는 것은 좋은 논술을 쓰기 위한 가장 중요한 습관이다. 전문직원 선발시험은 아무리 지식을 많이 갖고 있다 해도 그것이 실제 업무에서 제대로 발휘할 수 있어야 하므로, 실무를 잘할 수 있는 사람을 뽑는 일이 전문직원 선발시험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된다. 4) 논술시험을 잘 보려면 평소에 학생들과 교육현장 등의 문제들에 대한 교육적 본질에 대한 고민과 애정이 매우 중요하다. 가) 교육에 대한 애정이 있을 때 자신의 입장이 정확하게 드러난다. 나) 논술 답안에는 평소 교육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한 흔적이 나타나야 한다. 다)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주관적으로 해석하여 써야 한다. 라) 논술 답안 작성은 ‘내용을 아는 만큼 쓸 수 있고, 형식은 써본 만큼 향상된다.’ 5) 논술은 교육 및 교육정책 관련 문제들에 대한 자신만의 ‘논술 작성 틀(구조화)’을 갖고 작성해야 한다. 논술 작성 틀을 갖는 것은 전혀 생각지도 못한 문제가 출제되어도 논술 작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논술 작성 틀(구조화) • 목적, 배경, 개념(의의), 필요성(중요성) • 비교(장·단점), 이유(원인), 특징(실태), 조건 • 절차(방법), 부작용, (기대)효과, 역기능과 순기능 • 문제점 및 개선방안, 한계, 대책(안), 전망과 시사점, 자세(역할·태도) • 교육과정(교과·비교과활동), 행·재정적 측면, 사회적 인식 등 • 학생·교사·학부모·교육청(장학사) 등의 측면에서도 생각하기 이런 개념들을 숙지하면 요구하는 논술 문제의 중요 내용을 놓치지 않고 풀어갈 수 있다. 6) 교육전문직원이 되고자 한다면, 평소에 독창적으로 생각하는 습관 갖기를 하여야 한다. 창의적이고 독창적이면서도 현장 중심의 생명력 있는 인상적인 글이 고득점을 보장한다. 가) 한 문제를 다양한 관점으로 조망해 보는 논리적 사고의 습관을 형성한다. 나) 교육(학교)현장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하여 남과는 다른 눈을 갖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늘 교사의 입장을 기본으로 학교·학생·학부모·지역사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고 교육전문직원이라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정리해 보는 것이다). 다) 교육적이거나 관행적인 상식에도 의문을 던져 본다(창의적인 논술을 위해). 또 다른 이유와 원인, 해결방안 그 이외의 정책추진방안은 없는지, 해결방안은 없는지, 지원방안은 무엇인지를 폭넓게 고민해 본다. 7) 논술을 작성할 때 가능하면 세련되고 압축적인 문장으로 표현한다. 가) 하나의 문장에는 1~2개의 생각(정답 요소)을 담아 단문으로 표현한다. 나) 모호하게 표현하지 말고 정확한 개념을 자신감 있게 표현해야 한다. 다) 문장을 제대로 완성해야 하고, 문장 성분의 지나친 생략과 비약은 금물이다. 라) 내용 전체에 중복된 표현(同語反覆)이나 무의미한 말을 쓰지 않도록 한다. 마) 서술어와 호응하는 부사어, 문장 접속 시 앞뒤의 호응에 유의한다. 바) 정답 요소로 핵심내용을 제시함에 있어 문맥에 맞는 어휘를 사용하여야 한다. 사) 문어체를 사용하고 존칭어나 구어체 등의 사용은 하지 않는다. ‘구조화된 논술의 틀’을 갖는 것이 논술 작성의 첫걸음이다. 교육 관련 문제에 대한 자신만의 사고의 틀을 만들어 활용한다. 교육뿐만 아니라 모든 문제에 접근함에 있어서 자신의 사고를 폭넓고 유연하게 전개하기 위해서는 문제를 풀어가기 위한 자신만의 접근 틀을 정형화하여 두고, 이에 비추어 논술문제를 검토하면 막연한 접근보다는 다양한 사고가 펼쳐질 수 있다. 2. 논술 답안 작성 시 최소한 유의할 점은 다음과 같다. 1) 제시문을 정확하게 분석하여 숙지하여야 한다(핵심). - 무엇을 묻고 있는지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 제시문 분석이 잘못되면 논술의 방향이 달라지고 출제자의 의도와 다른 각도에서 논술하게 된다. - 제시문 분석능력은 배경지식에 좌우되며, 출제자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2) 글을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써야 한다. - 논리적 일관성을 유지한다(서론과 결론, 앞부분과 뒷부분이 다른 주장이 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 다양한 근거들을 올바르게 선택하여, 주장은 명쾌하고 객관성과 타당성이 있어야 한다. - 유의사항 및 제시된 조건을 반드시 확인한다(서론이나 결론을 생략하는 경우도 있다). 개요 작성 및 논술 주제 만들기 1. 개요 작성 ● 개요 작성이란? 1) 개요는 글의 전체적인 윤곽으로써 체계적으로 글을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2) 글을 쓰기 전에 주제와 목적에 맞게 글감을 배치하여 글의 줄거리를 항목화하는 것이다. 3) 글의 전체적인 흐름 파악, 전개과정을 논리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 개요 작성의 필요성 1) 짜임새 있는 글을 쉽게 쓸 수 있게 해준다. 2) 글을 써 가면서 일어나기 쉬운 혼란과 주제에서 벗어나는 일을 방지해 준다. 3) 불필요한 내용의 반복을 막을 수 있으며 부족한 부분을 알아낼 수 있게 된다. 4) 글의 전체적인 균형 및 논리적 흐름을 미리 조절할 수 있게 한다. ● 개요 작성 시 유의할 점 1) 각 단락의 배열순서는 논리적이고 질서 있게 해야 한다. 2) 단락과 단락 간의 관계가 명확하고 긴밀한 연관성을 가져야 한다. 3) 개요는 완전해질 때까지 반복하여 수정한다. → 글을 쓰는 중에 새로운 내용이 떠오르면 개요 짜기를 다시 하는 기분으로 수정한다. ● 실전 개요 작성 1) 문제가 요구하는 것을 신속·정확히 파악하여 최대한 간단하게 작성한다. 2) 반드시 예시문이나 유의사항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이를 준수하여야 한다. 3) 주제문 작성 시 문제의 핵심과 출제의도를 파악하여 논제에 자신의 입장과 견해를 반영한다. 4) 제시문을 보고 관련 정보(지식)를 문제지의 여백에 최대한 메모하여도 좋다. 5) 논술 답안 전체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묻는 대로 답하기). 6) 개요를 가급적 신속하고 상세하게 짜야 한다(예: 자신만 알 수 있게 단어나 어절로). 2. 논술주제 만들기 연습 _ 예시❶ 교육현안을 논술 주제로 연습하기 _ 예시❷ ☞ 코로나19 이후 학교교육에 적용되고 있는 디지털교육의 필요성과 확대 전망 및 문제점과 해결방안 * 학교교육에서 디지털교육의 필요성과 확대 전망 * 현재 학교 여건을 고려할 때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과 해결방안 및 추진방향 ☞ 학교단위에서 학생들의 자치역량증진과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 운영방안 *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세계시민의식의 중요성과 실천 프로그램 * 자치역량증진과 학생다운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지도방안 ☞ 학교의 교원업무부담 경감을 위한 교육청의 역할과 학교의 실행방안 * 현재 추진 중인 교원업무 경감 정책들의 문제점(한계)과 원인 * 실질적인 교원업무 경감을 통해 학생 교육의 질이 향상될 수 있는 대안 ☞ 학생 자살행동의 문제점과 원인 및 생명존중을 위한 효과적인 지도방안 * 학생 자살 증가의 문제점과 원인 * 생명존중교육의 중요성과 실효성 있는 교육 * 학생 자살 직전 상황 발견 시 실효성 있는 학교에서의 상담 및 지도방안 ☞ 학교에서 독서교육이 중요한 이유와 습관 형성을 위한 효과적인 지도방안 * 학교에서 학생 대상 독서교육이 중요한 이유 * 학교에서 실천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독서교육 활성화 방안 * 효과적인 독서 생활화를 위한 학교와 교육청의 지원방안 ☞ 교원의 교수권 침해의 문제점과 원인 및 학교에서 교수권 발휘의 정상화 방안 * 학교 교육현장에서 교원의 교수권 침해 문제점과 원인 *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교수권 발휘의 정상화 방안 ☞ 부적응학생(교과·생활 등) 원인과 기초학습 부진학생을 위한 효과적인 진로지도방안 * 학교생활 중 교과와 생활 등에 대한 부적응학생이 나타나는 원인 * 기초학습 부진학생이 나타나는 원인과 효과적인 진로지도방안 ☞ 학생들이 안전한 학교생활을 위협하는 요소를 제시하고 해결방안 및 다양한 지원방안 * 안전한 학습환경을 위협하는 요소(학생측면, 학교측면, 사회측면 등)와 문제점 * 안전한 학습환경 위해요소 제거방안과 안전한 학습환경 구축을 위한 지원방안
들어가며 오늘날 지구촌은 더욱 가까워지고 밀접하게 연결되어 상호의존성·불확실성·불평 등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전 지구적인 문제가 곧 내 삶의 문제이며, 동시에 나의 문제가 곧 전 지구적 문제라는 점을 체감하였다. 빈곤과 기아, 기후변화, 사회·경제적 불평등, 차별 등의 글로벌 사회문제들이 내 삶과 동떨어진 타인의 문제가 아니라,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우리의 문제라는 점을 인식하였다. 이에 많은 사람이 이러한 문제해결과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글로벌 협력과 연대가 중요하고, 개인에게도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시민성이 요구된다는 점을 공감하였다 이러한 전 지구적인 공동의 문제를 상호존중과 상호협력을 통해 함께 해결하기 위한 교육적 실천이 필수적이며, 세계시민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교육적 가치와 세계적 상황을 어떻게 연결 지을 것인지에 대한 관점으로 세계시민교육의 의미와 필요성, 실천 중심의 세계시민교육을 다음과 같이 살펴보고자 한다. 세계시민교육의 이해 세계시민교육은 2012년 9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글로벌교육우선구상(Global Education First Initiative; GEFI) 선언’과 함께 제시된 세 가지 우선순위 중의 하나인 ‘세계시민성의 함양’을 통해 국제사회의 주요 교육담론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와 더불어 2015년 9월 UN 지속가능발전 정상회의에서 선언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SDGs)와 같은 해 11월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한 ‘유네스코 교육 2030’에서 연이어 세계시민교육이 핵심주제로 포함되면서 이와 관련된 국제적 공조와 실천적 의지가 확산되었다. 세계시민교육(Global Citizenship Education, GCED)은 한 가지로 정의하기 어려우며 국제이해교육·평화교육·지속가능발전교육·개발교육·시민교육·다문화교육·인권교육 등 학교교육 및 평생교육기관, 각종 NGO 및 시민단체에서 다양한 교육적 논의를 통해 진화하고 수렴된 형태의 포괄적 개념으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또한 조대훈 등이(2018) 정의한 ‘세계화-다문화시대를 살고 있는 학습자가 단일국가에 기반을 둔 시민교육의 한계를 뛰어넘어, 지역-국가-지구촌 차원에서 능동적인 주체로서 전 세계가 당면한 공동의 위기상황과 문제 등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통해 더욱 정의롭고, 평화로우며, 관용적이고, 포용적이며,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시민교육’으로 하였다. 세계시민교육은 다양한 주제를 포함한다는 점에서 다층적이고 다면적이다. 인권교육·평화교육·지속가능발전교육·국제이해교육 등 다양한 주제를 포함하여 다른 분야에 적용된 다양한 개념과 방법론을 활용하며, 이를 각 지역의 공동체 상황과 맥락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적용할 수 있다(UNESCO, 2015). 세계시민교육과 전통적 시민교육의 주요 차이점은 표 1과 같으며, 박환보(2020)의 연구에 의한 세계시민교육 영역은 표 2와 같다.[PART VIEW] 세계시민교육의 필요성 세계시민교육은 개인이 국가·문화·인종·종교·언어 등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세계적인 문제들에 대해 책임과 역할감을 가지고 행동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교육이다. 따라서 세계시민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목적·지향·대상·주체성 측면에서 다음과 같이 논의해 볼 수 있다. 첫째, 세계시민교육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추구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기르는 교육이다. 인권·평화·사회정의와 같은 인류 보편의 가치를 내면화할 수 있는 교육으로 가치 지향적인 교육이다. 전 지구적으로 인류 보편의 가치를 정하는 것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향하는 교육으로서 의의가 있다. 둘째, 세계시민교육은 글로벌 시민사회의 책임감 있는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권리와 책무성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시민의식 함양을 지향한다. 세계화는 빈곤·환경문제·테러·전염병 등과 같이 어느 한 국가 차원에서 해결할 수 없는 전 지구적 문제의 급속한 확산을 초래하였다. 세계시민교육은 학습자가 스스로 지역사회부터 전 지구적 문제까지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이다 셋째, 세계시민교육은 전 지구적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정체성과 소속감을 갖게 한다. 이러한 세계시민교육의 기저에는 민족이나 국가 같은 특정 공동체의 울타리를 넘어 세계시민으로서 살아가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세계화의 급속한 진전으로 인하여 국경을 넘어선 인적·물적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정치·경제·사회·문화적인 측면에서 국가 간의 상호연결성과 상호의존성이 심화되었다. 따라서 세계시민교육은 인종·종교·국적은 다르더라도 지구공동체 일원으로서 정체성을 형성하고, 서로의 다양성을 인정하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교육이다. 넷째, 세계시민교육은 학습자의 행동·참여·실천 및 주체성을 강조하는 교육이다. 세계시민교육은 학습자를 수동적인 수용자로 보는 것이 아닌 능동적인 교육주체로 학습자가 더 나은 세상과 미래를 만들어 나갈 수 있어야 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기존의 지식과 내용 이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교육과는 다르게 참여와 실천지향적인 교육이다. 또한 반성적이고 성찰적인 교육으로 평생학습의 측면에서 다면적이고 장기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교육이다. 실천 중심 세계시민교육의 활성화 방안 세계시민교육은 학습자의 적극적이고 능동적 행동, 실천에 대한 참여, 실제 세계에서 행동과 참여 등을 강조하고, 세계시민성에 ‘대해’ 배우는 교육을 넘어 세계시민성의 실천을 ‘통해’ 배우는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국제이해교육원, 2015). 따라서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세계시민교육은 지식 및 인지적 기능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학습자들의 생활 속에서 이들의 주체성과 자발성을 강조하며 더 나은 지구촌과 세계를 만들기 위한 참여의 방식을 기반으로 하는 실천 중심의 교육이 더욱 요구될 것이다. 학생들의 적극적인 행동 및 실천에 참여하는 행동 능력을 기르기 위한 세계시민교육 활성화 방안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가. 세계시민교육 주제 편성 교육과정 운영 실천 중심 세계시민교육 주제는 교육과정에 편성하여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 교과에서의 융합적인 프로젝트, 주제통합 학습, 교과 외 창의적체험활동을 통한 학습, 지역과 함께하는 현장학습을 통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교과 간 연계수업, 교내 행사, 시수 확보 등이 필수적이다. 또한 주제를 경험해 보고 여러 상황과 그 주제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해 볼 수 있도록 구체적 정보나 상황과 연계한 활동 중심 내용이 되도록 구성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들의 공동연구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고, 교육과정을 구성하는 과정에 학생들의 의견 반영 및 학생주도성 프로젝트를 구안, 적용할 수 있다. 나. 학습자 주도성 교육 최근 OECD가 미래교육과 교육혁신에 대한 담론 중 학생 주도성, 학습자 주도성을 강조하고 있다. 학습자 주도성은 학생들이 자신의 성장을 위한 목적의식을 바탕으로 이를 달성하기 위해 계획하고 학습 및 실행하는 주도적 능력 및 성향을 의미한다. 세계시민교육은 의미 있는 경험과 활동을 고려하여 구성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참여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 교육이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따라서 학습자에 초점을 두고 학습자 주도성을 발휘하는 과정을 기획단계부터 하게 되면 시민성에 대한 경험을 스스로 갖게 될 뿐만 아니라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공식적인 의견수렴 절차를 학습하게 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학생들의 이러한 경험은 앞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주도적으로 행동하고 기여하는 시민으로 성장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 학교구성원 전체의 인식 공유 및 지지 실천 중심 세계시민교육이 교과 및 비교과 차원에서 다양하게 진행되기 위해서는 학교구성원들 간 공감대를 형성하여 협력활동이 이루어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교육공동체는 세계시민교육의 필요성 및 중요성에 대해 충분히 논의하는 시간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외부활동을 위한 충분한 시간 확보를 위한 학교구성원 간의 협의·협조가 필요하며, 학교장의 동의와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나가며 4차 산업혁명, 디지털기술 발달, 팬데믹 경험 등 현재 우리 교육은 급격한 환경변화에 따라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가치를 지향하고 그 가치를 중심으로 실천과 경험으로 펼쳐나가는 세계시민교육은 내용과 방법면 그리고 지향점에 있어서 ‘교육’에 주는 시사점이 크다고 본다. 세계시민교육이 지향하는 학습자의 자질을 인지적 학습자, 사회정의적 학습자, 실천적 학습자이다. 생각(Think)하고, 공감(Share)하며, 행동(Act)하는 학습내용과 방법을 통해 사회의 변화를 촉진하고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협력을 북돋는 가치관과 사회적·감성적 역량을 키워야할 것이다. 이제 우리 학생들이 삶의 맥락 안에서 정의와 평화, 지속가능한 세상을 향한 지역, 국가·세계적 차원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사람으로서 지구촌 문제를 상호협력하여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학생의 선험적인 지식과 환경과의 상호작용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코로나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난 후, 학교에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숙제처럼 남겨졌다. 그것은 바로 기초학력보장에 대한 문제이다. 학교에 갈 수 없고, 보편적인 교육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결손과 결핍이 생겨났다. 가장 안타까운 것은 결핍과 결손이 저소득 계층 등 사회적 취약층에 더욱더 크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학교는 그들의 학업결손을 보충하여 채워주고 ‘노력하면 할 수 있다’라는 효능감을 키워주기 위해 여러 가지 방면으로 SMART하게 노력하고 있다. 준비하기(Setting) _ 기초학력 진단-보정시스템 기초학력의 첫 단추는 3월 진단활동에서 시작한다. 올해는 ‘기초학력 진단-보정시스템’으로 진단활동을 진행하기 위해 컨설팅 연수를 실시하였다. 기초학력 추적 시스템을 활용하여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향상도를 직관적으로 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학부모는 객관화된 수치를 보고 기초학력평가와 앞으로 학교에서 하는 기초학력 보장 프로그램에 대한 신뢰를 갖는다. 관리하기(Management) _ 방과후 자기주도반, 1·2학년 협력강사 본교는 기초학력 증진을 위해 1·2학년 기초학력 협력강사 수업을 진행하고, 방과후 기초학력 미도달학생들을 모아 ‘자기주도반’을 진행한다. 방과후 자기주도반의 경우 운영이 다소 어렵다. 수업을 마치면 어느 누구나 집에 가거나 친구들과 자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을 것이다. 만약 교사에게 ‘너는 업무를 못하니까 16시 30분까지 근무하고, 두 시간 동안 근무를 더 하고 가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까무러치게 싫을 것이다. 이에 방과후수업의 경우 강력한 유인책이 필요하다. 공부하더라도 신나게 할 수 있는 유인책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학생들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편의점을 떠올렸고, ‘NH(논현)25’라는 편의점 개념의 간식코너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방과후 자기주도반에 우선 온다!’라는 목표를 두고, 공부하고 편의점에서 간식을 먹는 개념으로 운영하고 있다.[PART VIEW] 도움주기(Assistance) _ 점프업·키다리샘 점프업과 키다리샘 프로그램을 모든 교사가 운영하고 있다.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에게는 교사의 기꺼운 도움이 필요하다. 다수:1이 아닌, 소규모 혹은 1:1의 밀착지도가 필요하다. 이에 본교에서는 모든 교사가 점프업 혹은 키다리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키다리샘의 경우 연간 100시간을 혼자 진행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담임교사와 교과교사가 팀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강남서초학습도움센터에서 오는 공문을 꼼꼼하게 챙기는 것을 추천한다. 센터에서 진행하는 학습상담을 통해 기초학력학생들의 심리·정서부분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였다. 센터에서 진행하는 방학 프로그램의 경우 학생별 카드를 만들어 강사와 사전회의를 진행하는 것은 필수이다. 방학 중 이루어지는 비교적 짧은 기간의 수업에 학생들을 파악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전 협의를 통해 학생들의 학습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관계맺기(Relationship) _ 두드림학교 기초학력 결손의 문제는 단순히 학업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경험적으로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가정에서 충족되지 못한 결핍이 심리·정서적인 문제로 나타나고, 이것이 학업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기초학력 원인을 면밀하게 점검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두드림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다각적인 지원을 위해 특수교사·보건교사가 포함된 두드림팀을 구성한 후, ‘통합 사례관리 카드’를 제작·활용하고 있다. 두드림학교 대상자 10명 중 대부분 학생은 상담센터와 병원을 연계하여 지원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긴급한 도움이 필요한 학생의 경우 학부모 협조를 구하기조차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보람도 있다. 학교에 자주 빠지며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5학년, 양○○)을 위한 ‘디지털 드로잉수업(2022.11.23.(화)~, 10차시)’을 실시했던 일이다. 그림 그리는 데 특출난 재능을 가진 학생이었기에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배우면 학교에 잘 나오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시작했고, 결과도 좋았다. 기술 활용하기(Technology) _ 인공지능 마중물 프로그램, 리더스 아이 본교는 인공지능 마중물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초학력 미도달학생을 대상으로 인공지능(AI) 튜터를 보급하여 기초학력 향상을 꾀하는 프로그램이다. 학교 협의를 통해 9명 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었고, 학교 여분으로 두 대를 대여하였다. LMS를 이용해서 학생들의 진도율을 체크하고, 공부패턴을 알아보며, 학습관리를 한다. 학습진행이 안 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마중물 캠프’를 진행하여 학생들의 학습을 독려하고, 자기주도 공부방법을 조금씩 습관화하도록 하였다. 더불어 문해력 증진방법 중 하나로 ‘리더스 아이’라는 기계를 사용하여 프로젝트 수업을 진행해 보았다. 리더스 아이는 노트북에 따로 부착된 카메라가 독자(讀者)의 시선을 따라가며 독서습관을 분석하고 진단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정말 신기하게도 잘 읽지 못하는 아이들은 읽는 시선이 일정하지 못하고, 읽는 속도 역시 문제가 있었다. 학업성취가 좋은 학생들은 시선처리가 좋고, 읽는 속도도 좋았다. 이 프로그램이 좋은 것은 학부모에게 객관적인 데이터를 제공하여 학교나 교사가 학생에게 하는 지도에 힘을 실어준다는 것이다. SMART한 기초학력 프로그램을 정리하며 약 17년 전, 풋풋한 신규시절의 우스갯소리가 있었다. ‘학습부진은 나라님도 구제 못 한다’라는 이야기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 못 한다’라는 이야기의 학교 버전인 셈이다. 저 우스갯소리는 잘 가르쳐도 표가 안 나고, 성과도 없으니, 해도 소용없다는 교사로서의 자포자기 심정으로 이해된다. 강산이 두 번 변할 정도로 시간은 흘렀고, 시대도 바뀌었다. 누군가 교육계의 영웅으로 짜잔 나타나 ‘기초학력 미도달학생을 내가 다 구제하겠다’라고 할 수 있을까? 이 정도 예산과 인력이 들어가니 기초학력 결손문제는 당연히 해결될 수 있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장담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막대한 예산과 에너지가 투입되는 기초학력사업으로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이고, 학생들에게 남겨지는 것은 무엇일까? 교사에게는 ‘한 아이도 놓치지 않는다’라는 목표의식 혹은 ‘나라님이 구제할 수 있어’라는 희망일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우리는 너희를 포기하지 않는다’, ‘도움을 받으면 너희도 할 수 있는 거야’, ‘너희의 속도로 나가면 돼’, ‘힘내자!’라는 무언(無言)의 지지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무한한 관심·사랑·가르침으로 기초학력 결손을 채워주시는 선생님들과 더디지만 꾸준하게 발걸음을 내디디며 자신의 속도로 발전하는 학생들을 응원한다. 학교는 SMART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과학습에 기반이 되는 언어·수리·디지털 소양 등을 기초소양으로 강조하고 있다. ‘더 나은 미래, 모두를 위한 교육’을 표방하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 주요사항을 보면, 미래 변화에 대응하는 역량 및 기초소양 함양 강화를 위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생태전환교육 및 민주시민교육 전 교과에 반영’과 ‘미래세대 핵심역량으로 디지털 기초소양 강화 및 정보교육 확대’를 가장 먼저 제시하고 있다. 클라우스 슈밥이 2015년 ‘4차 산업혁명’이라는 화두를 던지고 불과 몇 년 만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언급되며, 이에 대한 관심과 적용은 일선 학교까지 다다랐다. 이에 인천광역시교육청에서는 디지털 사회와 디지털 기술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활용하는 소양교육이자, 디지털 환경에서의 협력적 의사소통과 사회적 가치 추구를 통해 삶 속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디지털 (시민)역량을 함양하는 인천 디지털 문해력 교육을 지향, 그 교육내용 영역을 표 1과 같이 제시하고 있다. 디지털 소양 함양을 위해 2022학년도부터 중학교 신입생들에게는 학생 개인용 노트북 컴퓨터가 주어졌다. 노트북을 활용한 교육활동을 학교교육과정 안에서 어떻게 녹여내야 할지는 모든 교과의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PART VIEW] 사서교사로서 대부분의 수업은 구성주의적 접근방식에 기반한다. 따라서 정보문제 해결과정에 근거하여 워싱턴대학 교수인 아이젠버그와 사서교사인 버코비츠가 공동 설계했던 Big6 모델을 자주 사용한다. 정보 리터러시 모델 중 하나인 Big6 모델은 정보문제 해결, 메타인지 및 비계, 구성주의, 탐구기반 학습, 교육과정 통합, 협력교육 모델로 활용 가능한 특징이 있으며, 표 2와 같이 정보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활동을 6개의 주요단계와 2개의 하위단계로 구성하고 있다. 수업의 실제 ‘인천 디지털 문해력 교육’의 내용영역을 고려하고, ‘Big6 모델’을 적용하여 학생들과 책을 고르고, 함께 읽고, 나누고, 정보와 생각을 정리하고, 결과물을 만들고 발표한 과정은 다음과 같다. ● 수업유형: 동아리활동 ● 학교급/학년: 중 1~3학년 ● 학습자 특성: 독서 동아리 학생 30명, 1학년의 경우 정보교과에서의 ‘정보’ 1시간, ‘주제 선택’ 1시간(주당 2시간 디지털 소양교육 진행) ● 학습목표: (책을 골라 함께 읽고, 생각을 정리하여) 저자에게 편지를 쓸 수 있다. ● 수업 인프라: 도서관 내 AP 구축, 학생 개인 휴대폰 및 노트북 사용 ● 인천 디지털 문해력 내용체계 해당 영역 1단계 _ 수업구안하기 - 함께 읽기로 생각을 나누는 탐구과정을 경험하고, 이를 통해 책의 주제와 관련한 가치 및 태도를 기를 수 있으며, 일련의 과정 중 디지털 소양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내용을 구성했다. - 환경 관련 청소년 소설 사마아를 읽고 ▲정보탐색·분석·종합·평가를 통한 소통(생각과 생각을 나누고), ▲협업 및 공유하기(함께 정보를 다루고 종합 발표하여 나누는 과정), ▲저자에게 쓴 국어 편지 평가하기(인공지능 번역기로 번역하기에 적절한 문장), ▲파파고 번역기를 사용하여 프랑스어로 번역한 편지를 패들렛에 올리기 등을 통해 일상에서 적용 실천할 수 있는 디지털 학습경험을 제공하였다. - 수업운영은 월 1회 3시간 블록타임, 다양한 매체 접하기, 정보탐색에 있어 비판적사고를 바탕으로 분석하여 스스로 판단 선택하기, 그것에 근거하여 적절한 결과물을 생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 수업평가는 웹상에서 실천해야 할 유의점과 저작권법을 지키고, 결과물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을 평가하였으며, 최종 발표 때 잘한 부분을 관찰 및 기록을 통한 과정평가로 진행했다. 2단계 _ 준비하기(수업 전) - 수업진행 2~3주 전 사마아 도서를 배포하여, 책 표지를 보고 어떤 내용의 책인지 상상하게 하였다. - 도서 배포 후 학생들의 독서 진행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독려하였다. 3단계 _ 도입 - [교사] 여러분 사마아 어떻게 읽으셨나요? [학생] 각자의 생각을 발표(친구들의 발표 경청·공감 및 색다른 생각에 대하여 메모) 4단계 _ 전개 - [교사] 책을 읽으며 생긴 질문·의문이 있다면 발표해 봅시다. [학생] 정리한 질문을 발표, 함께 질문들에 대한 답 찾기 - [교사] 오늘 여러분이 나눈 궁금증을 해결할 방법이 있을까요?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학생] ‘책 속에서, 웹 검색으로, 저자를 만나, 서로의 생각 나눔으로 찾을 수 있다…’ 등 여러 의견 나열 - [교사] (흥미유발)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저자를 만나는 것이겠죠? 저자 인터뷰 영상을 찾아서 핵심적인 부분만 짧게 제공한다(https://youtu.be/NbMZKNbuTzw). 해당 영상을 어떻게 찾았는지 소개한다(책의 판권기에 있는 원서명·원저자명을 이용 검색). [학생] 음성과 자막이 프랑스어로만 제공되어 학생들이 더 궁금하고 답답해함. - [교사] 저자를 만나는 여러 방법이 있겠죠? 어떤 방법이 있을까요? 만나기만 하면 여러분의 궁금증이 풀릴까요? 생각을 나눌 수 있을까요? [학생] 가능한 여러 방법 발표 [교사] (발표 중 편지를 쓰는 방법이 나오면) 편지를 쓰면 답장을 받을 수 있을까요? 답장이 올지 궁금하니까 프랑스어로 편지를 써봅시다. 프랑스어로 편지를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번역기를 쓴다는 답이 나올 때까지 유도 질문)? [교사] 번역기를 쓰기 위해서 먼저 국어로 편지를 써야 합니다. 그런데 번역이 잘 될까요? 어떤 번역기를 써야 할까요? 어떻게 쓰면 번역이 잘 될까요? 장문으로 쓸까요? 단문으로 쓸까요? 번역이 잘 되었는지 확인할 방법은 있을까요(단문이 유리함을 시연)? 혹시 장문이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쉼표로 구와 절을 적절히 구분)? 국어로 쓴 편지가 잘 쓰였는지 확인하는 방법이 있을까요(맞춤법 검사기 활용 안내)? 번역의 품질을 확인할 방법은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한국어→프랑스어→한국어’로 번역하여 교차 확인방법 설명 및 시연)? - [학생] 워드프로세서로 편지 쓰기, 맞춤법 검사기로 검토, 필요에 따라 국어로 쓴 편지 수정, 국어로 쓴 편지를 파파고 번역기 이용하여 번역, 교차 확인하여 번역 품질 평가(환류), 국어로 쓴 편지를 다듬고 고쳐서 다시 번역 및 확인 반복, 완성 후 패들렛에 올리기 - [교사] 출판사에 저자의 이메일 문의했으나 구할 수 없어서 페이스북 및 인스타그램에서 저자를 찾아 인스타그램 DM(Direct Message)으로 연락, 학생들이 사마아를 읽었고, 편지 써서 모은 패들렛 주소 전달, 저자와 번역가의 답신을 받음(그림 1.2 참조). - Big6를 통해 과정을 살펴보면, ‘과제 정의, 정보탐색전략, 검색과 정보 찾기, 정보이용 분석 추출, 종합 제작(표현), 평가’의 과정을 오가는 반복이 있다. ‘①어떤 내용으로 편지를 쓸지 생각하고, ② 책을 비롯 다양한 미디어를 이용하는 등 정보원을 선택하고, ③정보원 안에서 정보를 찾고, ④적합한 정보를 추출하여, ⑤결과물인 편지를 작성, ⑥발표 평가’한다(그림 3 참조). 이후 번역기를 사용하여 결과물을 만들 때도 이와 유사한 과정을 반복하게 된다. - [학생] 패들렛에 공유한 결과물 및 과정에 대하여 발표. 친구들의 발표를 경청하고, 칭찬할 점을 찾아 칭찬을 한다. 5단계 _ 마무리 - [교사] 학생들의 정보문제 해결과정에 대하여 칭찬하고, 나아져야 할 부분에 대하여 조언한다. - [학생] 일련의 정보활용과정에 대하여 정리(친구들의 제작 결과물 및 발표에서 배울 점 생각해 보고, 스스로의 과제 해결과정도 평가하는 짧은 기록)하면서 마무리 과제(숙제)를 한다. 수업 후 소감 디지털 네이티브인 지금 10대들은 디지털역량이 뛰어나다. 여기에 더하여 정보와 기술에 대한 이해와 윤리의식, 정보의 탐색부터 종합 평가까지 모든 단계에서 소통과 공유, 협업을 강조하고, 그 과정을 교사와 학생이 서로 함께하며 공존·성장할 필요가 있다. 학생들은 기기 및 애플리케이션 이용에 있어 컴퓨터보다 휴대폰 이용에 더욱 능숙했기에 가능하면 컴퓨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여 자료 제작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하였다. 일련의 과정을 통해 적극적으로 찾아 연구하고, 생각을 나누며, 협업하여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성숙한 성인으로 성장하리라는 믿음을 가져본다. 아쉬웠던 점은 학생의 번역문을 완벽하게 검토해 줄 수 없었던 것이다. 교사 역시 번역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파파고와 구글 번역기를 함께 사용하며 단문의 경우 ‘파파고’의 번역 품질이 구글 번역보다 조금 더 나은 듯 느껴졌다. 수업 개선 및 응용을 위한 아이디어 ① 정보탐색과정 기록하기: 정보 중 쓸 것은 쓰고 버릴 것은 버린 것에 대한 이유 기록하기 ② 탐색과정에서 신뢰하게 된 정보원은 저장 혹은 기억하고 활용하기 ③ 발표 경청 및 칭찬하기 기록 시 스스로의 발표에 대한 기록도 남기게 할 것. ④ 타인의 결과물과 발표에 대하여 칭찬할 부분을 찾았다면, 자신의 발표에 대해서는 중점을 둔 부분 특히 잘 전달한 내용과 방법 등에 대하여 스스로를 칭찬하는 기회도 제시(+@ 자신의 발표를 녹음하여 다시 듣고 평가하기) ⑤ 이후 다른 학생들의 독서 흥미 유발을 위해 ‘사마아’ 사막탈출게임 진행 질문이 많았던 내용 및 TIP ① 핸드폰으로 편집해도 될까요? : 거의 비슷하지만 메뉴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고, 컴퓨터에서 편집하는 것이 핸드폰보다 쉽습니다. ② 맞춤법 검사 꼭 해야 하나요? : 번역 오류를 방지할 수 있으니 맞춤법 검사를 해봅시다.
“교실에 보조교사 한 명 더 있다고 생각할 정도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학생과 교사가 필요로 하는 핵심기능만 모아놓아 사용하기 편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숙제검사 등 업무부담이 크게 줄었어요. 이제는 ‘칼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현직 초등교사가 만든 학습관리 웹 도구 ‘다했니’를 사용해 본 교사들이 인터넷에 올린 댓글들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지원 서울풍성초등학교 교사(사진). 올해 교직 8년 차인 최 교사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을 실시하던 당시 SNS 등으로 과제검사를 하다 ‘이렇게 불편하게 생활해야 하나’ 싶어 직접 온라인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마음먹었다. “온라인수업이 진행됐지만 과제를 제대로 수행했는지 점검할 수가 없더라고요. 패들렛·카카오톡·네이버 밴드 등을 사용했는데 모두 SNS 성격이다 보니 피드가 자꾸 내려가 학생별로 과제를 확인하기 어려웠어요. 선생님들이 화면을 열어놓고 수기로 A4 용지에다 과제 피드백을 정리했죠. 밖에서는 미래교육의 시작이라고 하는데 교실에서는 여전히 아날로그였어요.” 최 교사는 카톡이나 기타 학급 SNS의 경우, 아무래도 학부모를 중심으로 기획·개발된 도구들이다 보니 오히려 업무가 가중되는 느낌도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로부터 2년. 2022년 5월 출시된 교사용 ‘다했니’와 학생용 ‘다했어요’는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 첫선을 보인 지 1년 만에 교사 회원 2만 8천 명, 학생 회원 34만 명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다. 출시 1년 만에 교사 2만 8천 명, 학생 34만 명 가입 ‘다했니’는 학생과 교사가 일대일 소통을 하고, 학습을 관리할 수 있는 웹 기반 도구이다. 구글 클래스룸과 유사하지만, 현장교사들이 사용하기 쉽고 간편하다. 기존 에듀테크 제품들의 복잡하고 불필요한 요소들을 모두 걷어내고 꼭 필요한 기능만 담았다. 그러다 보니 최신 디지털문화와 거리가 있는 5060세대들도 거뜬히 사용한다. 구조는 심플하지만, 효과는 만점이다. 출시 1년 만에 2만 명이 회원으로 가입한 데에는 직접 써본 교사들의 입소문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다했니’는 교사가 과제를 제시하고, 수업하고, 피드백하고 기록하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면서 교사들의 업무부담을 덜어준다. 이를테면 숙제검사의 경우 교사 컴퓨터에 학급 학생들의 숙제 수행 상황이 실시간으로 한눈에 나타난다. 주황색은 아직 미제출인 학생, 분홍색은 숙제를 제출한 학생, 회색은 숙제검사가 완료된 학생 식으로 학생 개개인의 상황을 즉각 알 수 있다. 아직 숙제를 안 한 학생에게는 ‘푸시 버튼’을 클릭, 학생이나 학부모 핸드폰으로 신호를 보낼 수도 있다. 깜빡 잊고 숙제를 못 했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참 잘했어요’와 같은 교사의 피드백도 수월하다, 공책에 일일이 적어주는 대신 ‘다했니’ 프로그램을 통해 빠르고 자세하게 전달할 수 있다. 교사들은 “손 필기로 피드백할 때보다 시간은 단축되고 평가글은 더 자세하게 써 줄 수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심지어 저장기능까지 갖추고 있어 과세특 작성에도 큰 도움을 준다. 학생들에게 유인물을 나눠 주고 다시 받는 일도 마찬가지. 학생별로 조사할 것이 많다 보니 유인물을 걷어 정리하는 데에도 상당한 품이 든다. 하지만 ‘다했니’의 알림장 기능을 사용하면 이런 수고를 모두 덜 수 있다. 교사들 사이에 ‘칼퇴(정시퇴근) 프로그램’이란 말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또 학생용 앱 ‘다했어요’의 경우, 복잡한 가입절차를 생략하고 교사가 제공한 초대코드를 학생이 입력만 하면 연동할 수 있도록 했다. 게이미피케이션 측면에서 아이들에게 동기 부여용 보상을 주는 ‘쿠키’라는 기능도 생성했다. 일정량의 쿠키를 모으면 물물교환이나 학급활동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교사마다 다양한 사례가 나올 정도로 활용도가 좋다. 결과는 성공이었지만 기획에서부터 개발, 출시까지 험로의 연속이었다. 20대 후반 여교사가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의 에듀테크 제품들과 맞서겠다고 나선 것 자체가 무모해 보였다. 게다가 그는 학교에서 전산실무사를 가장 많이 찾는 교사로 꼽힐 정도로 컴퓨터엔 어두운 사람. 코딩조차 못 했다. 어쩔 수 없이 프로그래밍 등 기술적인 영역은 외부업체에 의뢰했다. 대신 기획과 설계는 자신이 직접 했다. 밤이고 낮이고 틈나는 대로 기획의도를 담은 웹 설계도를 그렸다. 주말과 방학도 잊었다. 2년 치를 모으면 수천 장에 이를 것이라고 최 교사는 귀띔했다. 더 큰 문제는 경비였다.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면서 외주업체에 지불하는 제작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지난 2년간 투자한 제작비만 어림잡아 1억 5천여만 원 정도. 교직생활하면서 모은 전 재산을 쏟아부었고 그것도 모자라 부모님을 설득해 지원받았다. “남들 안 하는 일을 왜 네가…”라는 걱정의 말도 있었지만, 한번 마음먹으면 끝장을 보는 딸아이 성격을 알기에 이내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줬다. 드디어 지난 2022년 5월 ‘다했니’를 출시했다. 프로그램은 자신 있었지만, 문제는 어떻게 알리느냐였다. 교사커뮤니티를 비롯 각종 사이트와 SNS에 홍보했다. 원하는 사람이면 누구든 무료로 사용하는 것이지만, ‘장삿속 아니냐’는 오해를 받아 상처도 받았다. 다행히 현장교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간편하면서도 학습관리에 효율적이라는 평가가 쏟아지자, 초·중·고 할 것 없이 퍼져 나갔다. 동네 태권도장, 필라테스 학원, 심지어 어르신 대상 야학까지 컴퓨터에 ‘다했니’를 깔았다. 특히 40대 이상 교사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최 교사가 자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세대별 사용자는 2030이 68%, 4050은 32%쯤 된다. 한 60대 교사는 에듀테크에 적응하지 못해 명예퇴직을 고민하던 중 ‘다했니’를 만난 뒤 정년까지 근무하기로 마음을 고쳐먹었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다했니’는 무료다. 누구나 가져다 쓸 수 있다. 반면 서버 관리비 등은 오롯이 최 교사 몫이다. 그는 한 달 월급 대부분이 운영비로 지출된다고 한다. 이용자가 많을수록 서버 관리비가 늘어나는 구조여서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을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광고나 후원 제의가 제법 많이 들어오지만 일체 거절한다. 아직은 상업성과 타협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초등학교 1학년 학생까지 사용하는 프로그램이어서 비교육적 요소가 들어갈까 우려해 흔한 배너광고도 싣지 않는다. 경제적 한계 때문에 영원히 무료로 운영할 수는 없는 일이지만, 하는 데까지 버텨볼 생각이다. 이유가 궁금했다. “‘다했니’는 20대의 모든 것을 바쳐 만들었죠. 자식 같은 존재예요.” 그는 새교육과 인터뷰에서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에 무상으로 제공할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했니’가 널리 알려지고 많은 교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했다. 실제 그는 지난해 교육당국에 이 같은 뜻을 전했다. 하지만 돌아온 답은 “학교 일 소홀히 말고 업무에 집중하라는 핀잔만 들었다”고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앞으로의 계획이요? 완성도를 더 높여 세계로 진출하는 것이죠.” 동서양을 막론하고 학습의 본질은 같은 것이기에 우리나라에서 인정받는 프로그램이라면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예쁜 가방을 살 때보다 새로운 걸 연구하고 창조할 때 살아있다는 희열을 느껴요. 비록 현실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지만 충만한 삶을 살기 위한 기회비용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 교사는 ‘다했니’와 함께하는 지금, 지갑은 비어가고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확실히 더 풍요롭다고 했다.
고교학점제 논의와 맞물려 고등학교의 성취평가제 전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이미 2019년 고등학교 1학년부터 진로선택과목은 석차등급을 제공하지 않고, 과목별 성취도(A~E)와 함께 원점수·과목평균 및 성취수준별 학생비율로 학생성적을 산출하고 있다. 또한 고교학점제가 완전 도입되는 2025년 고1부터는 전면 개정된 교육과정 적용과 더불어 일반선택과목 또한 성취평가제로 전환되고, 성취평가제 대입 반영 범위가 전과목으로 확대되는 등 중등학교의 평가체제는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 및 고교교육 혁신방향, 교육부, 2018). 중등교원이나 학생·학부모 등 당사자가 아니라면 낯설 수 있는 ‘성취평가제’라는 용어는 2011년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에서 정책적으로 도입된 평가용어로, 소위 상대평가로 알려진 서열에 의한 상대등급 산출방식과 대비되는 평가방식이다. 교육과정에 기초한 성취기준 및 성취수준에 따라 90% 이상의 성취율을 달성할 경우 A, 80% 이상이면 B 등의 5단계 성취등급으로 학생들을 평가한다. 성취기준의 90% 혹은 80% 이상 달성이라는 기준은 어떻게 판단하는 것일까? 실제 학교현장에서는 지필평가 및 수행평가 결과를 100점 만점으로 가중합산한 각 교과의 기말점수를 기준으로 각 등급에 해당하는 분할점수(예: 90점 이상 A)를 달성할 경우 해당 등급을 부여한다. 다른 학생의 점수와 관계없이 자신이 획득한 점수에 따라 등급이 부여되는 소위 ‘절대평가’ 방식이라 할 수 있다. 고등학교의 경우 단위학교별로 분할점수를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에 따라 80점 이상에 A를 부여할 수도, 90점 이상에 A를 부여할 수도 있다. 성취평가제가 학생들 간 무한경쟁을 탈피하여 적성과 소질에 따른 다양한 교육과정을 선택하고 운영하는데 적합한 평가방식이라는 주장은 바로 이 ‘절대평가’의 특성에 기인한다. 적어도 학교 내에서 학생들은 다른 학생과 경쟁할 필요도, 과목선택에 따른 상대등급 획득의 유불리를 고민할 필요도 없으므로 보다 유연한 교육과정 적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교육학에서 준거참조평가로 불리는 이 절대평가 방식은 규준참조평가라 불리는 상대평가 방식에 비해 교육적으로 바람직한 많은 장점을 가진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현장에서 성취평가제를 통해 준거참조평가(절대평가)의 본질적 장점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그리고 학생의 발달을 돕고 역량을 정확히 판단하여 선발과 배치에 활용한다는 평가의 두 가지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 고교학점제의 본격 도입이 목전에 이른 지금, 학교와 우리 사회는 성취평가제의 도입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는지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특정 점수 이상이면 모든 학생이 같은 등급이라는 형식적 요소에 매몰되지 말고, 준거참조평가로서의 성취평가제 본질에 충실한 평가가 구현되어야 한다. 성취기준을 기반으로 하는 성취평가제는 성취기준과 평가기준의 확인 및 (필요한 경우) 재구성→ 성취기준과 평가기준 분석을 통한 평가요소 선정→ 평가요소를 반영한 평가도구 제작→ 분할점수 설정 등의 과정이 유기적으로 통합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성취기준에 따른 성취수준을 명확히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성취평가 결과 B등급이라는 것은 단순히 학교가 정해놓은 분할점수 기준(예컨대 80점 이상 90점 미만)을 획득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해당 학생이 해당 교과에서 무엇을 알고 있고, 무엇을 할 수 있으며, 나아가 어떤 부분에 지원이 필요한지에 대한 진단적 정보까지 포함한 것이어야 한다. 성취평가 결과의 활용방식 또한 이러한 진단적 정보의 활용을 통한 교수·학습 개선이 평가의 본질을 구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준거참조평가의 본질적 의미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 경우 성취기준의 재구성, 단위학교별 평가요소 및 분할점수 설정 등과 같이 교사의 교육과정 및 평가 전문성을 보장하여 책임교육을 실현하기 위한 장치들은 손쉽게 높은 등급을 획득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 또 평가결과는 교사와 학교에 성적 부풀리기에 대한 압력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둘째, 소위 성적 부풀리기 예방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 기본적으로 동일한 능력수준을 가진 학생은 어느 학교에서 평가를 받든 같은 평가를 받는 것이 공정의 원칙에 부합한다. 이러한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을 소위 성적 부풀리기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여러 연구에서 성취평가제로 인한 성적 부풀리기 모니터링 결과 ‘대체로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는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현재 성취평가제가 고등학교에서 상대등급제와 병기되고, 대입에는 크게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성취평가 결과에 이해당사자들이 아직은 민감하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 문제는 성적 부풀리기를 모니터링한다고는 하지만, 명확하게 성적 부풀리기를 한 것인지 아닌지, 그 정도가 얼마나 되는지 판단할 방법이 현재로서는 없다는 점이다. 전체적으로 성적 부풀리기 현상이 나타나는지를 점검하는 하나의 방법은 학교들이 공통으로 치른 시험결과와 각 학교의 성취평가 결과를 비교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의 모든 학교가 공통으로 치르는 시험은 사실상 없다고 보아야 한다. 수능시험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학교 혹은 개인별 결과를 내신과 연계시켜야 하는데 이는 사회·정서적으로도, 법적으로도 쉽지 않은 문제이다. 판단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성적 부풀리기’를 모니터링한다는 것이며, 모니터링해서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 2025년에 선택과목이 성취평가제로 전환되면 이 문제는 매우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된다. 성적 부풀리기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시급히 마련할 필요가 있다. 셋째, 성취등급의 학교 간 비교가능성, 즉 학교 내 절대평가인지 학교 간 비교가 가능한 성취기준을 사용한 평가인지에 대한 공개적 논의와 합의가 필요하다. 앞서 동일한 능력수준에 대한 동일한 평가를 논의한 바 있는데, 이러한 원칙은 모든 학교가 동일한 성취기준 적용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학교들의 교육환경이나 재학생들의 학습여건 등이 다른 상황에서, 그리고 이를 고려한 교사의 교육과정 재구성 및 수업에 대한 평가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학교 간 동일 성취기준 적용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뿐더러, 심지어 교육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학생들의 학업성취가 노력의 결과만은 아니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더욱 그러하다. 특히 실제로는 대부분의 학생이 듣고 있는 일반선택과목, 더 나아가 공통과목에서의 성취평가제 적용과 관련해서는 학교 간 성취기준 차이 및 이에 따른 성취수준별 비율 차이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예컨대 ‘국가교육과정에 규정된 성취기준과 평가기준을 그대로 적용할 경우 우리학교에서 A등급 받을 수 있는 학생은 5%도 채 되지 않을 텐데, 이 경우 아이들의 상실감과 열패감은 어떻게 할 것이며, 이것이 과연 교육적 처사인지’를 우려하는 선생님들이 많다. 충분히 이해되는 지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A등급을 어느 학교에서든 상위 20% 정도의 학생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성취평가제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완화된 학교 내 상대평가와 다르지 않다. 지금까지의 상대등급은 학교 내에서의 상대평가를 전제로 하고 있었으므로, 그 결과가 수능등급과 일치하지 않는 것이 문제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성취평가제 등급은 국가교육과정에 규정된 성취수준에 기반한 것이므로, 비록 완전하지는 않더라도 대부분의 학생이 수강하는 과목에서의 학교 간 비교가능성은 염두에 두어야 한다. 학교의 상황과 학생 수준을 고려해야 한다는 당위는 충분히 이해가 가지만, 이는 사회적 논의와 합의를 거쳐야 할 중요한 문제이다. 그런 과정 없이 제도가 시행되고, 그 결과가 대학입시에 그대로 활용된다면 언젠가는 또다시 우리 사회가 공정성의 문제로 큰 혼란을 겪게 될 수도 있다. 입학사정관제 시행 초기에 발생한 문제들로 우리 사회가 겪은 혼란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성취평가제가 대학에서의 학생선발과 연결된다면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대학은 고등학교를 믿고 A는 모두 똑같은 A라고 판단하면 되는 것인가? 블라인드 평가상황에서 학교가 어떤 내용을 어떤 수준으로 가르쳤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으며, 학과별로 권장하는 특정 과목을 듣지 않았을 경우 학교가 제공하지 않은 것인지, 제공했는데도 학생이 듣지 않은 것인지는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더 나아가 이렇게 많은 정보를 판단할 만한 입학사정관 인프라는 구축되어 있는 것인가? 본격 시행이 목전에 다가왔음에도 이러한 질문들에 아직 명확한 답변이 준비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대부분의 학부모와 학생은 ‘고등학교 내신=대학입학을 위한 평정자료’라는 관점에, 교사들은 ‘난이도 조절을 통해 각 등급의 비율을 적정히 유지하는 것’에 매몰되어 있지는 않은지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서론 미국약물남용연구소(National Institute on Drug Abuse)에 따르면, ‘청소년들이 젊은 성인에 비해 마약 및 처방약 등을 처음 접했을 때 중독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성장기 10대들의 뇌는 성인과 비교했을 때 중독의 영향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며, 훨씬 더 치명적이고 중독 위험도가 높다는 이유에서다. 즉 어린 나이에 실험적으로 마약류를 사용할수록 훗날 마약류 중독 가능성은 더 커진다. 또한 청소년은 마약류 남용으로 육체적·정신적으로 직접적인 손상을 입으며, 다른 범죄를 촉진하고 그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장기간에 걸쳐 나타난다. 10대 청소년들의 마약류 문제와 관련된 정신·신체적 건강상태는 표 1과 같이 제시될 수 있다. 최근 경찰에서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마약류중독재활센터에 의뢰하는 10대 청소년의 수가 많이 증가하고 있다. 5월 현재 20여 명이 중독상담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대표적 사례들을 보면 ▲마약류 이외의 문제로 소년원에 갔다가 마약류 구입방법을 배워 사용한 사례, ▲불법 도박사이트에 넘쳐나는 불법 마약광고를 보고 마약을 접한 사례, ▲마약류 문제로 퇴학·전학 조치되었고 전학 간 학교에서 다른 학생들에게 마약류 문제를 전파한 사례, ▲해외 친척집에서 성장하다가 귀국했지만, 한국에서 그 나라의 젊은이와 계속 접촉하면서 마약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례, ▲초등학교 때 조기유학해서 다양한 마약류 문제를 일으킨 사례, ▲다이어트에 관심을 갖고 중고사이트에 다이어트약을 구한다고 올려서 적발된 사례, ▲가출한 딸이 가출팸에 들어가면서 마약류를 접한 사례, ▲학생이 불법 마약류를 소지하고 있지만 상담사가 이를 공론화하기 어려워한 사례 등 매우 다양하다. 청소년 마약접촉 경로 불법 마약류를 접하는 첫 요인은 호기심이다. 청소년기는 아동에서 성인으로 매우 급격하게 변화하면서 성숙해 가는 시기로, 정체성에 대한 혼란, 감정적 어려움, 반항과 방황 그리고 비행이나 마약류 문제에 빠질 수 있다. 대검찰청은 19세 이하 마약류사범이 급증하는 이유로 스마트폰 이용 보편화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마약 판매 광고에 쉽게 노출돼 호기심으로 구입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마약 판매자들은 합법적인 물질임을 가장하거나, 거의 만병통치약처럼 광고하거나, ‘기분이 좋아진다’, ‘돈이 되는 사업이다’는 광고로 청소년들을 꾀며 마약을 권장한다.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 청소년들은 어둠의 경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의 영향도 있다고 보인다. 첫째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 전체적 우울감·불안감 등이 커지면서 마약 취약층이 늘어날 수 있다. 두 번째는 언택트 환경 속에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마약 관련 영상에 접할 수 있게 되는 요인도 작용할 수 있다. 증가하는 청소년 누아르 콘텐츠(다소 어두운 분위기를 가진 범죄 혹은 스릴러 영화)도 청소년 마약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청소년 마약류 실태 가. 남용하는 마약류 청소년들이 남용하는 마약류에는 불법 마약류부터 의료용 마약류까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의료용 마약류로는 ADHD 치료제와 살 빼는 약(나비약), 졸피뎀 등 수면제류, 펜타닐등 마약성 진통제까지 폭넓다. 의료용 마약류의 경우 치료목적으로 병의원에서 처방받아 복용하는 경우 처벌받지 않지만, 처방받아 다른 사람에게 주거나 받거나, 다른 사람의 명의로 처방받아 복용하는 경우 법적 처벌대상이 된다. 불법 마약류로는 케타민·엑스터시·대마(액상대마)·필로폰·합성대마 등 다양하고, 새로운 불법 마약류들이 인터넷 공간에 넘쳐나고 있다. 따라서 온라인상에서 거래되는 물질에는 주의가 필요하며, 이런 물질에는 호기심도 갖지 않고 접근하지도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나. 청소년 마약 복용 실태 질병관리청의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이 평생 동안 기분 변화나 환각 등의 경험, 과도한 살 빼기 등을 목적으로 환각흡입물질을 비롯해 각성제·필로폰·마약·신경안정제 등을 섭취한 비율이 2008년부터 2011년까지 0.7%를 나타냈고, 2012년부터 2017년까지는 0.4%에서 0.6% 사이를 보였으며, 2020년의 경우 0.8%였다. 이를 토대로 2022년도 중·고등학생 266만 명 중 약 2만 1천 명의 학생들이 마약류 등 약물남용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전체 마약류 사범 중, 19세 이하 청소년들은 481명으로 비율은 2.6%였다. 2017년 119명에 비해 5년 사이에 4배 증가하였다. 또한 젊은 층의 마약류사범 증가 속도를 감안할 때, 더 심각해지고 있다. 박성수 세명대 교수가 추정한 우리나라의 마약류 사범 암수율 28.57배를적용하면, 1만 6천여 명의 10대들이 불법 마약류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해외의 대처방법 및 예방효과 미국에서는 정부가 마약류 예방프로그램을 개발하여 배부했고, 대부분의 학교에서 효과가 입증된 이런 예방프로그램을 채택하여 활용하고 있다8. 최근에는 펜타닐과 같은 마약성 진통제 남용이 사회문제가 됨에 따라, 남용되는 마약성 진통제의 색상 및 모양까지도 교육내용에 포함시켜 다른 물질들과 구분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또한 모든 학교는 마약류 중독 응급치료제인 날록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교직원을 교육시키고 있다. 유엔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세계마약퇴치 주제를 ‘듣기를 먼저 하자-아동과 청소년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장시키는 첫걸음(Listen First-Listening to children and youth is the first step to help them grow healthy and safe)’으로 정하여 캠페인을 전개했다. UN의 2018년도 세계마약퇴치의 날 자료에 따르면, ‘아동이 어린 나이에 약물을 사용하면 할수록 훗날 약물에 의존될 가능성은 더 커진다. 따뜻한 보살핌으로 청소년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고, 이것이 청소년에게 기술과 기회를 제공한다. 청소년을 행복과 원상회복력을 갖도록 과학에 근거한 예방을 지원해야 한다. 가족에게 양육 기술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생들에게 학교에서 사회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21살에 처방 의약품의 비의료적 사용사례를 2/3 예방할 수 있다’고 적혀있다. 원상회복력을 갖춘 아동과 지지적인 환경은 긍정적인 가족·학교·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다. 이를 정리하면 예방에 투자하면 투자금액의 30배를 절약하게 된다. 즉 사회적 비용과 건강관리 비용을 절약하게 되는 셈이다. 미국의 경우, 학교 기반 효과적인 약물예방프로그램에 1달러 투자하면 18달러를 절약하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예방에 1달러를 쓰면 미래의 건강과 사회적 및 범죄 비용에서 적어도 10달러는 절약할 수 있다고 한다. 효과적인 예방프로그램 가족·학교·지역사회에 작동하는 과학적 증거에 근거한 예방전략은 소외되고 가난한 청소년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성인기로 성장하는 것을 보장할 수 있게 하였다. UN이 개발한 국제약물예방표준에 따르면, 긍정적인 성과를 낸 개입 및 정책은 ▲개인기술 및 사회기술 향상, ▲일련의 구조화된 세션으로 제공, ▲숙련된 교사나 진행자에 의해 제공, ▲세션은 주로 상호작용,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약물에 대한 접근 및 활용 가능성을 줄이거나 제거하고, 처벌보다는 상담·치료 및 기타 건강 케어 그리고 심리·사회적 서비스를 제공할 때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코로나19가 학생들에게 학력저하 문제만을 초래했다고? 기초체력 저하도 시급하다! 3년 동안 자의가 아닌 강제로 외부활동을 못하게 된 아이들은 어느덧 ‘집콕’ 생활에 익숙해졌다. 거리두기가 해제되었지만, 여전히 여가시간은 게임과 유튜브 시청으로 보내는 것이 일상. 운동장에서 뛰며 친구들과 부딪히고 땀 흘렸던 기억은 잊은 지 오래다. 이에 교육당국에서도 학생들의 기초체력을 일깨우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최근 전교생이 참여하는 ‘0교시 운동시간’을 운영한다. 학교 운동장에서 줄넘기는 기본이고, 축구·농구·탁구·티볼 등 다양한 운동을 한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뛰어노는 아이들의 입가에 웃음이 가득하다. 이른바 ‘아침 체인지’로 불리는 운동시간은 참여학교 신청이 쇄도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경기도교육청은 최근 ‘학교체육 활성화 정책’을 발표했다. 올해부터 적용된 등교시간 자율화에 맞춰 ‘등굣길 아침운동’을 활성화했다. 각 학교에서 스포츠 동아리를 운영하거나 건강체력교실, 학급·학년별 아침운동을 자율적으로 운영한다. 2018년 이후 중단된 ‘경기도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대회’도 부활해 전국대회와 연계되도록 확대할 계획이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맞는 2023년 여름. 아이들의 몸속 깊숙이 숨어버린 운동 세포들을 깨워줘야 할 때다. 최근 스포츠를 소재로 개봉한 한국 영화 3편을 소개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도 있어 메시지가 전하는 울림이 더욱 묵직하다. 꼴찌 부산중앙고의 반전 실화 다룬 리바운드 ‘신이 내린 꿀팔자, 윤종신이 임보(임시보호)하고 김은희가 입양한 남자, 눈물 자국 없는 말티즈’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장항준 감독이 기억의 밤(2017) 이후 6년 만에 본업인 영화감독으로 복귀해 리바운드를 들고 돌아왔다. 리바운드는 2012년 대한농구협회장기 전국 중·고교농구대회에서 단 6명의 선수로 출전한 부산중앙고 농구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과거의 영광을 잃어버린 농구 명문 부산중앙고에 부임한 공익근무요원 신임 코치 강양현(임재홍)이 부임한다. 목표는 전국고교농구대회 출전. 해체 위기에 놓인 부산중앙고의 첫 경기 상대는 고교농구 최강자 용산고. 팀워크가 무너진 부산중앙고의 몰수패라는 치욕적인 결과에 학교는 농구부 해체를 논의한다. 하지만 고교농구 MVP 출신 강양현 코치는 영광스러웠던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 선수들을 모은다. 주목받던 천재 선수였지만 슬럼프에 빠진 가드 기범(이신영), 부상으로 꿈을 접은 올라운더 스몰 포워드 규혁(정진운), 점프력만 좋은 축구선수 출신의 괴력 센터 순규(김택), 길거리 농구만 해온 파워 포워드 강호(정건주), 농구 경력 7년 차지만 만년 벤치 식스맨 재윤(김민), 농구 열정만 만렙인 자칭 마이클 조던 진욱(안치호)까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펼치는 불가능한 도전. 과연 ‘리바운드’라는 또 다른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리바운드의 여러 장점 중 단연 돋보이는 부분은 실제 경기를 방불케 하는 농구 경기 장면들이다. 캐스팅 과정을 몇 주 동안 진행하면서 수백 명의 배우를 봐왔던 장항준 감독은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농구 실력’으로 정했다. 부산중앙고 6명의 선수를 포함해 대부분의 배우가 농구는 기본적으로 잘하는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거기에 실화의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제 모델이 되는 선수와의 싱크로율을 중요하게 봤다. 어떤 배우는 실제 선수의 체중에 맞추기 위해 10kg을 증량했고, 캐스팅된 배우들은 실제 선수와 만나면서 부산사투리와 농구 경기시 습관들을 세세하게 체크했다. 관객이 알아채는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장 감독을 포함해 리바운드 배우와 스태프들이 이 영화를 대하는 자세의 문제였다. 더불어 농구 경기 규칙을 잘 모르는 관객들도 즐길 수 있도록 현 아나운서와 해설위원으로 구성된 중계진의 현장감 넘치는 멘트를 더했다. 현역 선수가 영화를 봐도 ‘아, 이 플레이 정말 좋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구슬땀을 흘리며 만든 리바운드. 그래서일까. 한국 농구 역대 최장신 센터이자 NBA 경력을 자랑하는 하승진 전 농구선수는 리바운드를 보고 나서 “미쳤다.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농구 경기가 정말 ‘리얼’하다”라는 극찬을 남기기도 했다. 사실 이들이 전국고교농구대회에서 8일 동안 일궈낸 이야기는 ‘기적’으로 불리며 당시에도 큰 화제가 되었다. 실화라는 점에서 더 ‘피를 끓게 만들었다’라고 고백한 장항준 감독은, 기획단계부터 개봉까지 무려 11년이란 시간을 인내하면서 아무도 가지 않았던 한국 농구 영화의 길을 개척해 냈다. 한때 선수였지만 꿈을 접은 스물다섯 청년 코치와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변방의 여섯 소년의 이야기에서, 불가능하다는 주변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이들의 뜨거운 열정과 감동이 느껴지는 영화. ‘홈리스풋볼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한국대표팀 실화 다룬 드림 “집은 없고요, 꿈은 있습니다!” 선수생활 사상 최악의 위기를 맞은 ‘소울리스’ 축구 선수 홍대(박서준)는 계획도 의지도 없던 ‘홈리스 풋볼 월드컵’ 감독으로 재능기부에 나선다. 여기에 ‘열정리스’ 현실파 PD 소민(아이유)이 다큐 제작으로 합류한다. 운동이라고는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노숙인들이 택견인지 축구인지 헷갈리는 실력으로 환장할 팀워크를 보여준다. 포기할 틈도 없이 월드컵 출전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는데…. 드림은 소울리스 감독, 열정리스 PD, 오합지졸 홈리스 국대팀이 불가능한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010년 홈리스 풋볼 월드컵에 한국팀이 처음 출전했던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이병헌 감독은 노숙인의 자립을 돕는 잡지 빅이슈의 도움으로 수많은 노숙인을 실제로 만나 사연을 취재했다. 가정불화, IMF로 인한 실직, 사업 실패…. 이를 바탕으로 영화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 단, 홈리스 풋볼 월드컵 경기 내용은 100% 실제 내용을 그대로 썼다. 이병헌 감독은 사실 데뷔작인 스물(2015)보다 드림 시나리오를 먼저 썼다. 하지만 ‘노숙인이 축구를 한다고? 집을 못 구하는 것도 재미없는데 축구를 해?’라는 편견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마땅한 투자자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제작은 차일피일 미뤄졌고, 다른 영화를 먼저 찍게 된 것. 이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렇게나 감동적이고 꼭 필요한, 전해야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기에 10년간 시나리오를 묵혀두면서도 계속해서 도전했다. 결국 이 감독의 뚝심은 아이유라는 톱스타 캐스팅으로 이어지며 한층 더 사이즈를 키운 영화로 탄생하게 되었다. 극한직업(2019)으로 천만 감독에 등극했던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맛’은 드림에서도 여전하다. 영화 초반부에 대충대충 팀을 지도하려는 홍대와 어떻게든 감동과 눈물을 쥐어짜 내려는 소민이 맞붙으며 벌이는 ‘티키타카’ 장면은 그중에서도 백미다. 10대에 가수로 데뷔해 가요계의 큰 기둥으로 자리 잡은 후 연기자로 영역을 확장 중인 아이유는 이 장면에 대해 “감독님이 세세하게 디렉팅을 해주셨어요. 미친 사람처럼 웃고 있는데, 눈은 웃지 않고 입만 웃고 있으면 좋겠다고”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여기에 이병헌 사단으로 불리는 조연 배우들의 맛깔나는 연기, 홈리스 풋볼 월드컵을 통해 한 번 더 일어서려는 의지를 다지는 모습들은 기어코 관객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리바운드 등 다른 스포츠 영화와의 차별점에 대해 “스포츠는 승리가 목표잖아요. 왜, 어떻게 승리하는 것에 대한 목적을 보여주면서, 더 높은 곳을 향해 가는 영화들이 많은데요. 드림은 조금 뒤처진 곳에서 가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승리, 1승, 한 골보다는 우리도 경기장 안에 있다, 그리고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느낌인 거죠. 노숙인들이 공동체 안에서 살아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게 만들려고 했기에 여기에 차별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드림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혹시 낙오하더라도 경기장 안에 있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기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아직 경기를 뛰고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잖아요. 배우들도 경기장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유는 아직 경기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 감독이 전하는 메시지다. “네 인생이 달렸어. 10초 안에” 스프린터 어린 시절 TV에서 보던 올림픽 경기 중 단연 인기종목은 ‘100m 달리기’였다. ‘인간 탄환’, ‘마의 9초 벽’,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등등의 수식어로 언론에도 자주 보도가 되었다. 누가 우승했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지만, 경기를 보던 내내 조마조마했던 마음만은 여전히 기억난다. 아마도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에서 단 10초 만에 모든 결과가 결정된다는 점이 어린 나이에도 크게 느껴졌기 때문일까. 단거리 육상에 인생을 빗대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영화가 있다. 바로 스프린터(최승연 감독)가 주인공이다.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어 영화제 당시 예매 오픈 5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세 사람의 이야기가 얽혀 있다. 한때 한국 신기록을 두 번이나 갈아치웠지만, 지금은 소속도 없이 홀로 훈련을 이어가며 전성기를 지나 선수로서 내리막길에 접어든 30대 현수(박성일).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약물에 손을 대는 위험한 선택을 하는 20대 정호(송덕호), 육상부 해체 위기에 놓인 10대 유망주 준서(임지호)까지. 이들의 이야기는 영화에서 챕터별로 나뉘어 퍼즐처럼 진행되다가 영화 말미에서 하나의 그림으로 맞춰진다. 스프린터는 앞서 소개한 두 영화와는 결이 다르다.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에 갑자기 등장한 갈림길로 고민하는 세 선수의 이야기는 우리 인생과 닮아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데뷔작 수색역(2016)에서 아무도 편들어 주지 않는 청춘들의 아픔을 섬세한 연출로 풀어내 평단의 찬사를 받은 최승연 감독은 스프린터에서 “우리 일상과 아주 가까운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작은 규모의 영화지만 스포츠라는 장르적인 재미가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부담 없이 영화를 보고 나서 할 이야기들이 많은, 그런 영화가 되면 좋겠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스프린터의 백미는 다름 아닌 대사다. “육상해서 뭐 하니?”, “나도 전국 1등도 해 보고, 금메달도 따보고, 국가대표도 되어 봤어. 그런데 다 우울하게 끝나”, “아, 내가 예전에 여기 다 씹어먹었는데”, “네 인생이 달렸어, 10초 안에”, “내가 유망주 소리도 들어봤지만 결국 정규직 자리 하나 하려고 이러고 산다고, 끝에는 다 울면서 끝난다고”, “저 마지막으로 한 번만 해 볼게요….” 최 감독은 “대단한 고민을 하고 쓴 대사가 아닌데, 이 대사들에 관객들이 많이 이입하는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썼는데, 아마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이런 이야기를 하지는 않지만, 가끔 이런 류의 이야기들을 하면서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말했다. 그래서인지 영화 후반부에 “넌 최선을 다했어”, “지금까지 한 것만 해도 잘한 거야”라는 대사들에서 관객들은 손발이 오그라들지 않고 감동을 느끼게 된다. 영화 스프린터 속 세 명의 선수에게 시간이 흐르며 나이가 들고, 기록은 점점 나빠지고, 잘 달리는 후배들은 계속 생겨난다. 노력은 시간을 배신하지 않는데, 영화에서 이들의 노력은 보상받지 못한다. 꿈을 포기하게 만드는 것들, 어쩌면 구조적인 문제인 것은 아닐까? 최 감독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그의 마지막 말이다. “누구나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겪는, 자연스러운 일 같아요. 영화에서 달리기로 표현했지만요, 달리기에서는 몸이 중요하니 남보다 잘 달리고 더 어린 친구들이 나오는 건 당연한 거죠. 영화에서는 현수·정호·지호가 각자의 자리에서 했던 선택과 그걸 받아들이는 모습이 다른 거고요. 손흥민도 박지성도 언제까지 경기장 안을 누빌 수 없는 거잖아요. 공부를 잘하고 똑똑한 사람의 머리도 언젠가는 굳어가겠죠. 이 자연스러운 과정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삶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나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이 한 장의 그림을 잊지 못한다. 앞을 가로막고 있는, 딱 보기에도 첩첩산중인 험난하고 깊은 산과 큰 나무로 둘러싸여진 고립된 집. 집에서 시작된 길은 다리로 이어지지만, 돌더미에 가로막혀 있다. 단절된 길 때문에 가지 못한 밭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강물에는 사람이 떠내려가고 있다. 잘 그린 풍경화 속에는 현실이 어떻게 아이의 꿈을 빼앗아 갔고, 무기력하게 만들었는지, 내가 뭘 할 수 있겠냐는 자포자기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한 장의 그림에 담긴 심리적 정보, 풍경화구성법 풍경화구성법은 종이에 강·산·밭·길·집·나무·사람·꽃·동물·돌이라는 열 가지 항목으로 풍경화를 완성하는 미술치료기법이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자신의 내면세계가 도화지에 펼쳐지고,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통해 내면세계는 더욱 구체화된다. 풍경화구성법의 최대 장점은 이야깃거리를 풍부하게 던져준다는 것이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데로 그린 그림에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고, 질문에 답하는 상호작용을 통해서 아이들은 자신의 심리적 정보를 하나둘 꺼내놓는다. 풍경화구성법은 이전에 소개했던 심리검사보다 실시방법이 조금 복잡하지만, 어렵지는 않다. 물론 전문적인 해석까지는 무리가 있지만, 어려움이 있는 학생을 찾아내서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기에는 충분하다. 풍경화구성법은 내용이 다소 많기 때문에 여러 번에 나누어 설명한다. 이번 호에서는 실시방법과 풍경화 구성요소 중 강·산에 대해서 살펴본다. ● 준비물과 실시방법 - 준비물: A4 용지(8절지 도화지 가능), 사인펜·색연필 혹은 크레파스 - 실시방법 ① A4 용지에 검은색 사인펜으로 테두리를 그린 후, 필기구와 함께 제시한다. ② 다음 지시사항에 따라서 그림을 그리게 한다. “지금부터 풍경화를 그릴 거예요. 그림을 잘 그리거나 못 그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풍경화에 필요한 10개의 항목을 차례대로 불러드리면, 생각나는 대로 편안하게 그려주시면 됩니다.” ③ 풍경화에 필요한 10개의 항목 강·산·밭·길·집·나무·사람·꽃·동물·돌을 순서대로 불러준다. “먼저 강을 그려주세요” “자, 강을 다 그리셨으면, 다음은 산을 그려주세요.” …(중략)… “자, 마지막으로 돌입니다. 돌을 그려주세요.” ※ 10가지 항목은 한꺼번에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강→산→밭→길→집→나무→사람→꽃→동물→돌 순서대로 제시해야 한다. ※ “강은 어떤 크기로 그리나요? 호수를 그려도 되나요?”, “동물은 몇 마리 그리나요?” 등의 질문에 “떠오르는 대로 그리시면 됩니다”라고 한다. 최대한 자신에게 떠오른 이미지 그대로를 표현하도록 한다. ④ 10가지 항목을 모두 그리면, 다음과 같은 지시문을 이야기한다. “제시한 항목으로만 풍경화를 그렸기 때문에, 뭔가 아쉬운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혹시 더 그려주고 싶은 것이 있다면 하나만 더 추가해서 그릴 수 있습니다.” ⑤ 추가항목까지 모두 그렸다면, 색칠하도록 한다. “다 그렸다면, 색칠을 해주세요.” ⑥ 색칠까지 모두 끝났다면, 그림에 대한 질문을 한다. ※ 필자는 색칠하는 시간을 따로 주지 않고, 색을 칠하는 동안 질문을 한다. 시간을 단축하기 위함도 있지만, 색칠하면서 답변을 동시에 하면 더욱 무의식적으로, 생각나는 대로 대답하기 때문에 내면의 생각을 더 잘 표현한다. 이렇게 발문한다. “다 그렸다면, 지금부터 색칠을 해주세요. 색칠하는 동안 그림에 대해서 몇 가지 질문을 하겠습니다.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그림을 그렸듯이, 질문에 대한 답변도 그냥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말하면 됩니다. 말이 되는지, 앞뒤 문장이 연결되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지금 떠오르는 대로 말해주세요.” ● 풍경화구성법 순서와 채색의 중요성 풍경구성기법은 구성요소를 순서대로 그리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처음부터 모든 것을 공개한다면, 계획된 구도로 풍경화를 그리기 때문이다. 풍경화구성기법의 목적은 ‘잘 그려진 그림’이 아니라 각각의 구성요소가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지를 살피는 것이다. 즉 ‘강·산’처럼 자연발생적으로 생겨진 공간과 각각의 요소를 이어 줄 ‘길’이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그림검사하면 떠오르는 ‘HTP’, 즉 ‘집·나무·사람’을 어디에 배치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따라서 실시방법에서 제시된 것처럼 반드시 순서대로 하나씩 제시해야 한다. 채색 또한 중요하다. 유난히 산에 집착해서 덧칠하기도 하고, 특정 항목에만 색을 칠하지 않기도 한다. 산은 작고 강은 크게 그렸지만, 강은 연하게 칠하고 산은 진하게 덧칠하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색칠에는 심리가 많이 반영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색칠을 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색칠하는 시간을 따로 줘도 좋고, 색을 칠하는 동안 질문을 해도 된다. 모든 그림검사가 그렇지만 풍경화구성법 역시 기계적인 해석을 피하고, 풍경화가 주는 전체적인 느낌과 그림에 담겨있는 이야기 등을 서로 이야기 나누며 상호작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각의 구성요소가 주는 의미 그럼 이제부터 각각의 구성요소에 대해 물어보면 좋은 질문이 무엇이고, 그 질문이 왜 필요하며, 각각의 구성요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특히 눈여겨봐야 할 점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1. 강 강은 무의식 세계를 의미한다. 무의식 세계는 자동적으로 나오는 습관적 행동(사고) 패턴이다. 만약 비효율적이고, 잘못된 방식의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반복하고 있다면 대인관계능력과 적응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문제는 스스로 알아차리지 전까지 계속 반복하며 실패경험을 쌓는다는 것이다. 강과 관련된 다음의 질문들은 아이들의 무의식 세계를 살펴보는 데 도움이 된다. - 이 강은 얼마나 넓고 큰 강이니? - 이 강을 건널 수 있니? 건너면 무엇이 있니? - 이 강은 깨끗하니? 어느 정도로 깨끗한 강이니? ● 종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큰 강 아이들은 엄청 큰 강을 그리고도 작다고 하고, 작게 그리고도 큰 강이라고 한다. 따라서 강의 크기와 깊이는 질문을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강은 대부분 그림 2처럼 종이 하단에 1/4가량의 크기로 그려진다. 하지만 그림 3처럼 종이의 2/3가량을 차지하게 그리는 경우도 있다. 풍경화에 필요한 구성요소 10가지를 차례로 불러준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제시된 강을 종이의 절반 혹은 2/3 이상 차지하게 그렸다면, 무의식적인 습관·패턴으로 살고 있다고 추측해 볼 수 있다. 무의식적인 습관·패턴을 개선하려면 우선 알아차리고, 수정을 다짐하고, 반복해서 연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따라서 강이 과하게 크다면 행동(사고) 패턴을 살펴보고, 더 효과적인 행동과 의사결정으로 적응력을 높일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필요하다. ● 건널 수 없는 강 강을 건널 수 있는지도 의미가 있다. 강에 다리를 그려 넣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리지 않는다. 하지만 ‘강을 건널 수 있느냐’는 질문에 ‘강이 얕아서 건널 수 있어요’, ‘강 위쪽에 다리가 있어요’ 등의 답을 한다. 물론 건널 수 없다고 말하는 아이들도 있다. 다리는 대부분 길과 이어진다. 따라서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다음 호의 ‘길’ 구성요소에서 자세하게 설명한다. 강을 건너면 아무것도 없다고 하는 아이들도 있고, 강을 건너면 또 다른 마을이 나온다는 아이들도 있다. 그 마을에 가고 싶은지, 가기 싫다면 왜 가기 싫은지 등의 추가 질문으로 아이들의 생각을 구체화해도 좋다. ● 강가에 쌓아 올린 돌 강가에 정성스럽게 돌을 쌓아놓는 경우도 많다. 이는 무의식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의지, 즉 방어기제라고 할 수 있다. 아주 강박적이거나, 높게 쌓여있거나, 크기가 매우 크지 않다면 문제 될 것은 없다. 오히려 자신을 지키는 힘으로 볼 수 있어 적당한 경계는 건강한 정서상태로 볼 수 있다. 그림 4와 그림 5는 모두 강에 돌을 쌓았지만, 느낌은 전혀 다르다. 심지어 그림 5는 길이 강 앞에서 끊어진 것도 모자라 돌로 막아놓았다. ● 물고기가 죽어있는 더러운 강 대부분 아이는 물고기가 살고, 물에 들어가서 놀 수 있을 정도로 깨끗하다고 한다. 하지만 간혹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 때문에 더러워서 악취가 나고 강가에 핀 꽃들도 모두 죽어있다고 하는 아이도 있다. 물의 맑기를 통해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지, 긍정적으로 바라보는지 알 수 있다. 2. 산 산은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장애물, 즉 극복해야 할 어려움을 시사한다. 그래서 산은 얼마나 높은지, 뾰족한지 완만한지, 올라갈 수 있는지 여부, 위험한 동물이 사는지 여부 등을 묻는 질문이 중요하다. 또한 산의 정상까지 올라가 본 적이 있는지, 올라가지 않았다면 왜 그랬는지 묻는 것도 도움이 된다. - 얼마나 높은 산이니?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산이니? 끝까지 올라가 봤니? 그럼 올라가 본 사람은 있니? 왜 넌 안 올라갔니? - 위험한(무서운) 산이니? 왜 위험하니(무섭니)? - 이 산 너머에는 무엇이 있니? ● 위험한 산, 접근할 수 없는 산 대부분은 등산이 가능한 평범한 산이라고 답한다. 정상까지 올라가 봤다는 답도 많고,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했다는 대답도 종종 있다. 문제는 산 자체가 위험한 경우이다. 그림 7의 왼쪽 산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산이라서 아예 돌로 출입을 봉쇄했다. 오른쪽 산은 꽃이 만발했지만, 사실은 무서운 늑대가 산다. 뿐만 아니라 강에는 식인 물고기까지 살고 있다. 아이들은 곧 죽는다는 사실을 모른 채 놀고 있다. 그림 8처럼 산 정상이 암벽으로 되어 있어 일반인은 올라가지 못하고, 전문장비를 갖춰야만 올라갈 수 있는 경우도 있다1. 산이나 강에 배치되는 동물·꽃·돌은 산을 그릴 때 그려지기보다는 ‘동물·꽃·돌’을 그리는 8·9·10 순서에서 등장한다. 자기 삶에 장애물이라고 생각되는 것에 외부요인인 동물·꽃·돌을 첨가하면서 회피하거나 지금의 행동을 합리화하곤 한다. 처음에 소개한 그림 1처럼 깊고 험한 산이라서 오르지 못한다면 자신이 어찌할 수 없는 포기상태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오를 수 있는 산인지, 정상까지 올라가 봤는지, 왜 오를 수 없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은 문제해결방법을 찾는 데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 다음 호에서는 자신의 노력 정도에 따라 크기와 수확량이 달라지는 ‘밭’과 산·강·밭·집 등을 연결시켜주는 ‘길’에 대해서 살펴본다.
생성 AI 챗GPT의 등장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육분야도 올 상반기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학교 교육활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교육계에서는 챗GPT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건 AI의 진화와 변화의 흐름을 막을 순 없다는 것이다. 챗GPT의 지혜로운 활용이 관건인 셈이다. 본지는 챗GPT로 상징되는 AI 활용교육이 우리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교육현장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주제로 3회에 걸쳐 전문가 의견을 싣는다. 글 싣는 차례는 1. 챗GPT 등장과 교육의 변화 2. 챗GPT가 바꿀 교수학습 과정 3. 챗GPT 시대의 교사와 학생 순이다. 편집자 얼마 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한 ‘챗GPT 시대, 현장교사에게 묻다’ 교육포럼에 다녀왔다. 최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챗GPT를 교육현장에 어떻게 적용할까 고민하는 교육자들의 모임인데, 그 열기가 뜨거웠다. 당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되었다. 챗GPT에 관심 있다고 응답한 교원이 88.9%, 실제 사용한 경험이 있는 교사도 70.1%로 나타나 초·중·고 교사들의 관심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챗GPT의 학습량은 인터넷 정보 챗GPT는 인공지능 모델인데, 용어 그대로 채팅할 수 있는 언어모델이다. 챗GPT 돌풍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동안 전문가의 도구라고 여겨졌던 인공지능 모델을 누구나 쉽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챗GPT 용어를 살펴보면 어떤 목적으로 개발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챗GPT는 무언가를 생성(Generative)하는 인공지능 모델인데, 채팅을 목적으로 말(글)을 생성한다. 말을 생성할 때 사전에 학습된(Pre-trained) 정보와 지식을 사용하는데, 인터넷에 있는 대부분의 정보를 학습했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전 세계 사람이 사용하는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의 글을 모두 학습했고, 전문가들이 써 놓은 인터넷의 글들을 대부분 학습했다고 한다. 또한 트랜스포머(Transfomer)라는 단어 사이의 연관성을 확률적으로 계산하는 방법을 적용해서 말을 만들어 준다. 이전에도 자연어를 처리하는 인공지능 모델이 많았지만, 성능이 좋지 못했다. 트랜스포머 기법은 단어 관계를 파악해서 맥락이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사람에 가까운 말을 생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챗GPT를 다른 말로 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이하 LLM)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엄청난 양의 텍스트를 학습했기 때문이다. 챗GPT가 만들어 내는 말의 수준은 체감적으로 판단할 때 각 분야의 준전문가 수준이다.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박사과정 학생 정도의 답변을 주는 것 같다. 필자가 모르는 분야에서는 챗GPT의 답변이 전문가 수준에 근접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챗GPT도 단점이 있는데, 대표적인 문제가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다. 챗GPT의 목적 자체가 사람처럼 말을 생성하기 때문에 말의 사실성을 검증하지 않는다. 즉, 거짓말도 그럴싸하게 해준다는 얘기다. 얼마 전 발표된 유네스코 보고서에서도 진실이 중요한 문제에서는 신중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내용의 사실성이 중요한 경우 반드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챗GPT 답변은 2021년도까지의 데이터만 학습했기 때문에 최근에 일어난 일에 대한 질문에는 엉뚱한 답을 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개발한 검색엔진인 Bing에서는 질문 수준을 사용자가 설정하도록 옵션을 제공한다. 대화 스타일에서 ‘보다 창의적인, 보다 정밀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답변의 근거가 되는 출처도 제공한다. 구글에서 개발한 Bard는 다른 초안을 제시해 주고, 출처도 표기해 준다. 이렇듯 챗GPT의 단점을 보완하는 도구는 계속 개발될 것이다. 교육적 측면에서 본다면 챗GPT의 경우 무료버전과 유료버전의 답변에 질적인 차이가 발생하여 정보의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유료버전은 4.0버전을 사용하지만 무료버전은 3.5버전만 사용 가능하다. 또한 답변 속도도 유료버전이 훨씬 빠르다. 이런 양상은 빈부의 격차에 의해 정보의 격차를 가속화할 위험이 있다. 빈부 격차가 정보 격차로 이어질 수도 챗GPT를 초·중·고 교육현장에 도입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사용연령에 대한 점이다. OpenAI에서는 챗GPT의 사용연령을 13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18세 미만인 경우 부모 또는 법적보호자의 허가를 받아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초등학생들은 사용이 불가하며, 중학생 이상도 부모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이다. 챗GPT를 초·중·고 교육현장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단점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유네스코 보고서에 따르면 교육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해(Understand) → 결정(Decide) → 모니터(Monitor) 단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먼저 현재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챗GPT가 무엇인지, 어떤 기능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챗GPT를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해야 한다. 목적에 맞게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행결과 검증과 공평한 사용을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교육현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고등교육에서의 챗GPT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지만, 초·중·고 교육에서도 참고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OpenAI에서 제시한 교육자를 위한 가이드 문서에서는 수업설계, 교수·학습자료 개발, 퀴즈 및 과제출제, 학생들의 결과물 평가 등 다음과 같은 교수·학습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수업계획 및 기타 활동을 위한 초안 작성 및 브레인스토밍 •퀴즈문제 또는 기타 연습문제 설계에 대한 지원 •맞춤형 튜터링 도구 실험하기 •다양한 선호도에 맞게 자료 사용자 지정(언어 단순화, 다양한 읽기 수준에 맞게 조정, 다양한 관심사에 맞는 맞춤형 활동 만들기) •글쓰기 부분에 대한 문법적 또는 구조적 피드백 제공 •글쓰기 및 코딩과 같은 영역의 기술 향상 활동(코드 디버깅, 글 수정, 설명 요청)에 사용 •AI가 생성한 텍스트 비평 좀 더 근본적으로 챗GPT를 초·중·고 교육에 도입해야 하는가의 문제는 초·중·고 교육이 무엇이고,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 제시된 방향을 보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며, 학습자의 삶과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을 지향한다고 되어 있다. 결국 초·중·고 교육의 목적은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쁨을 알려주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과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챗GPT가 이런 초·중·고 교육의 목적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살펴보면 도입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먼저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쁨과 스스로 성장하기 위한 힘을 길러줄 수 있는가이다. 전통적인 교육에서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배움의 불씨를 불러일으키는 일은 교사의 몫이었다. 또한 학생들의 성취도와 성장을 총체적으로 평가하고 피드백을 통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도 교사가 하는 일이었다. OpenAI의 교육자를 위한 가이드에서는 학생들의 에세이를 평가하고 피드백을 주는 일도 가능하다고 제안한다. 최근 칸 아카데미(Khan Academy)에서는 챗GPT를 적용한 온라인 튜터 칸미고(Khanmigo)를 도입한다고 발표하였다. 칸미고는 학생들이 공부하다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볼 수 있는 보조교사 역할을 한다. 이제 지식을 전달해 주고 학생들을 격려하거나 다음 단계를 추천해 주는 일은 챗GPT에게 맡길 수 있게 되었다. 유네스코 보고서에서는 이런 역할을 Collaboration coach, Personal tutor, Study buddy로 설명하면서 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다음으로 학생들이 자기 소질과 적성을 찾고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느냐에 대한 부분이다. 필자의 경우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자녀들의 신상과 흥미·취미·관심 있어 하는 분야의 정보를 알려주고, 어떤 진로나 직업을 선택하면 좋을지 질문해 보라고 하였다. 학부모들은 일반적인 진로상담 수준의 답변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면 진로지도분야의 데이터를 훈련시키면 아이들에게 적합한 진로상담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특정분야의 데이터를 훈련시켜서 그 분야에 특화된 답변을 하게 만드는 것을 파인튜닝(fine tuning)이라고 한다. 최근 파인튜닝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분야는 ‘의료’분야이다. 얼마 전 성황리에 막을 내린 생성 AI 해커톤에서도 의료분야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개발한 팀이 우승했다. 이런 추세면 교육분야에서도 파인튜닝한 서비스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들의 데이터와 정보를 입력받아서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주고 원하는 역량을 강화하는 방법까지 조언해 준다면 두 번째 목적도 달성하게 될지도 모른다. 챗GPT는 현대 교육시스템과 교육방식, 교육자의 역할 등 전방위에서 질문을 던진다. 현대 교육에서 하고 있는 대부분의 역할을 내가 대신할 수 있다면 학교·졸업장·교사와 같은 제도가 정말 필요한지 묻고 있는 것이다. 교육은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니라 학생들의 전인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학습자 주체성(Student agency)을 길러주는 것이 미래 지향적인 교육목표라고 한다면 챗GPT가 아닌 인간 교사가 그 역할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 유네스코 미래교육 보고서에서는 전 세계 교육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무엇을 계속 해야 하는가? 무엇을 그만두어야 하는가? 새롭게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 세가지다. 이 질문을 빌어 챗GPT의 활용에 대해 답한다면 다음과 같다. 1. 우리는 무엇을 계속 해야 하는가? 아이들을 사랑과 존중의 태도로 대하고, 챗GPT가 주지 못하는 배움의 불씨를 일으키는 일, 수업설계의 주도권과 결정권을 위임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일 2. 우리는 무엇을 그만두어야 하는가? 챗GPT를 사용하더라도 데이터로만 아이들을 평가하지 않는 일, 챗GPT를 맹신하여 교육 전반에 종속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일 3. 새롭게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AI 리터러시를 함양하는 일, 교사들도 주변의 동료들과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함께 성장하는 일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미래교육에서 교사들은 설 자리가 없어질지 모른다.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라도 함께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생성 AI 챗GPT의 등장이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육분야도 올 상반기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학교 교육활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교육계에서는 챗GPT를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건 AI의 진화와 변화의 흐름을 막을 순 없다는 것이다. 챗GPT의 지혜로운 활용이 관건인 셈이다. 본지는 챗GPT로 상징되는 AI 활용교육이 우리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교육현장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주제로 3회에 걸쳐 전문가 의견을 싣는다. 글 싣는 차례는 1. 챗GPT 등장과 교육의 변화 2. 챗GPT가 바꿀 교수학습 과정 3. 챗GPT 시대의 교사와 학생 순이다. 편집자 얼마 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한 ‘챗GPT 시대, 현장교사에게 묻다’ 교육포럼에 다녀왔다. 최근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챗GPT를 교육현장에 어떻게 적용할까 고민하는 교육자들의 모임인데, 그 열기가 뜨거웠다. 당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도 발표되었다. 챗GPT에 관심 있다고 응답한 교원이 88.9%, 실제 사용한 경험이 있는 교사도 70.1%로 나타나 초·중·고 교사들의 관심이 높은 것을 알 수 있었다1. 챗GPT의 학습량은 인터넷 정보 챗GPT는 인공지능 모델인데, 용어 그대로 채팅할 수 있는 언어모델이다. 챗GPT 돌풍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동안 전문가의 도구라고 여겨졌던 인공지능 모델을 누구나 쉽게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챗GPT 용어를 살펴보면 어떤 목적으로 개발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다. 챗GPT는 무언가를 생성(Generative)하는 인공지능 모델인데, 채팅을 목적으로 말(글)을 생성한다. 말을 생성할 때 사전에 학습된(Pre-trained) 정보와 지식을 사용하는데, 인터넷에 있는 대부분의 정보를 학습했다고 보면 된다. 예를 들어 전 세계 사람이 사용하는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2의 글을 모두 학습했고, 전문가들이 써 놓은 인터넷의 글들을 대부분 학습했다고 한다. 또한 트랜스포머(Transfomer)라는 단어 사이의 연관성을 확률적으로 계산하는 방법을 적용해서 말을 만들어 준다. 이전에도 자연어를 처리하는 인공지능 모델이 많았지만, 성능이 좋지 못했다. 트랜스포머 기법은 단어 관계를 파악해서 맥락이나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사람에 가까운 말을 생성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챗GPT를 다른 말로 거대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이하 LLM)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엄청난 양의 텍스트를 학습했기 때문이다. 챗GPT가 만들어 내는 말의 수준은 체감적으로 판단할 때 각 분야의 준전문가 수준이다. 필자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박사과정 학생 정도의 답변을 주는 것 같다. 필자가 모르는 분야에서는 챗GPT의 답변이 전문가 수준에 근접한 듯한 느낌을 받는다. 챗GPT도 단점이 있는데, 대표적인 문제가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이다. 챗GPT의 목적 자체가 사람처럼 말을 생성하기 때문에 말의 사실성을 검증하지 않는다. 즉 거짓말도 그럴싸하게 해준다는 얘기다. 얼마 전 발표된 유네스코 보고서3에서도 진실이 중요한 문제에서는 신중한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내용의 사실성이 중요한 경우 반드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챗GPT 답변은 2021년도까지의 데이터만 학습했기 때문에 최근에 일어난 일에 대한 질문에는 엉뚱한 답을 준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개발한 검색엔진인 Bing에서는 질문 수준을 사용자가 설정하도록 옵션을 제공한다. 대화 스타일에서 ‘보다 창의적인, 보다 정밀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고, 답변의 근거가 되는 출처도 제공한다. 구글에서 개발한 Bard는 다른 초안을 제시해 주고, 출처도 표기해 준다. 이렇듯 챗GPT의 단점을 보완하는 도구는 계속 개발될 것이다. 교육적 측면에서 본다면 챗GPT의 경우 무료버전과 유료버전의 답변에 질적인 차이가 발생하여 정보의 격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고려할 부분이다. 유료버전은 4.0버전을 사용하지만 무료버전은 3.5버전만 사용 가능하다. 또한 답변 속도도 유료버전이 훨씬 빠르다. 이런 양상은 빈부의 격차에 의해 정보의 격차를 가속화할 위험이 있다. 빈부 격차가 정보 격차로 이어질 수도 챗GPT를 초·중·고 교육현장에 도입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사용연령에 대한 점이다. OpenAI에서는 챗GPT의 사용연령을 13세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18세 미만인 경우 부모 또는 법적보호자의 허가를 받아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4. 원칙적으로 초등학생들은 사용이 불가하며, 중학생 이상도 부모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것이다. 챗GPT를 초·중·고 교육현장에 도입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단점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유네스코 보고서에 따르면 교육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해(Understand) → 결정(Decide) → 모니터(Monitor) 단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한다. 먼저 현재 상황을 이해해야 한다. 챗GPT가 무엇인지, 어떤 기능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다음으로 챗GPT를 어떻게 사용할지 결정해야 한다. 목적에 맞게 어디에 어떻게 사용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수행결과 검증과 공평한 사용을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 교육현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고등교육에서의 챗GPT에 대한 가이드를 제공하지만, 초·중·고 교육에서도 참고할 만한 내용을 담고 있다. OpenAI에서 제시한 교육자를 위한 가이드 문서5에서는 수업설계, 교수·학습자료 개발, 퀴즈 및 과제출제, 학생들의 결과물 평가 등 다음과 같은 교수·학습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고 제안한다. •수업계획 및 기타 활동을 위한 초안 작성 및 브레인스토밍 •퀴즈문제 또는 기타 연습문제 설계에 대한 지원 •맞춤형 튜터링 도구 실험하기 •다양한 선호도에 맞게 자료 사용자 지정(언어 단순화, 다양한 읽기 수준에 맞게 조정, 다양한 관심사에 맞는 맞춤형 활동 만들기) •글쓰기 부분에 대한 문법적 또는 구조적 피드백 제공 •글쓰기 및 코딩과 같은 영역의 기술 향상 활동(코드 디버깅, 글 수정, 설명 요청)에 사용 •AI가 생성한 텍스트 비평 좀 더 근본적으로 챗GPT를 초·중·고 교육에 도입해야 하는가의 문제는 초·중·고 교육이 무엇이고, 목적이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총론에 제시된 방향을 보면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며, 학습자의 삶과 성장을 지원’하는 교육을 지향한다고 되어 있다. 결국 초·중·고 교육의 목적은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쁨을 알려주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것과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역량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챗GPT가 이런 초·중·고 교육의 목적에 도움을 줄 수 있는가를 살펴보면 도입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먼저 학생들에게 배움의 기쁨과 스스로 성장하기 위한 힘을 길러줄 수 있는가이다. 전통적인 교육에서는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고 배움의 불씨를 불러일으키는 일은 교사의 몫이었다. 또한 학생들의 성취도와 성장을 총체적으로 평가하고 피드백을 통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도 교사가 하는 일이었다. OpenAI의 교육자를 위한 가이드에서는 학생들의 에세이를 평가하고 피드백을 주는 일도 가능하다고 제안한다. 최근 칸 아카데미(Khan Academy)에서는 챗GPT를 적용한 온라인 튜터 칸미고(Khanmigo)를 도입한다고 발표하였다6. 칸미고는 학생들이 공부하다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물어볼 수 있는 보조교사 역할을 한다. 이제 지식을 전달해 주고 학생들을 격려하거나 다음 단계를 추천해 주는 일은 챗GPT에게 맡길 수 있게 되었다. 유네스코 보고서에서는 이런 역할을 Collaboration coach, Personal tutor, Study buddy로 설명하면서 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다음으로 학생들이 자기 소질과 적성을 찾고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느냐에 대한 부분이다. 필자의 경우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자녀들의 신상과 흥미·취미·관심 있어 하는 분야의 정보를 알려주고, 어떤 진로나 직업을 선택하면 좋을지 질문해 보라고 하였다. 학부모들은 일반적인 진로상담 수준의 답변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그렇다면 진로지도분야의 데이터를 훈련시키면 아이들에게 적합한 진로상담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특정분야의 데이터를 훈련시켜서 그 분야에 특화된 답변을 하게 만드는 것을 파인튜닝(fine tuning)이라고 한다. 최근 파인튜닝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분야는 ‘의료’분야이다. 얼마 전 성황리에 막을 내린 생성 AI 해커톤에서도 의료분야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는 서비스를 개발한 팀이 우승했다7. 이런 추세면 교육분야에서도 파인튜닝한 서비스들이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생들의 데이터와 정보를 입력받아서 자신의 소질과 적성을 찾아주고 원하는 역량을 강화하는 방법까지 조언해 준다면 두 번째 목적도 달성하게 될지도 모른다. 챗GPT는 현대 교육시스템과 교육방식, 교육자의 역할 등 전방위에서 질문을 던진다. 현대 교육에서 하고 있는 대부분의 역할을 내가 대신할 수 있다면 학교·졸업장·교사와 같은 제도가 정말 필요한지 묻고 있는 것이다. 교육은 단순한 지식전달이 아니라 학생들의 전인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학습자 주체성(Student agency)을 길러주는 것이 미래 지향적인 교육목표라고 한다면 챗GPT가 아닌 인간 교사가 그 역할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 유네스코 미래교육 보고서8에서는 전 세계 교육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질문한다. 무엇을 계속 해야 하는가? 무엇을 그만두어야 하는가? 새롭게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 세가지다. 이 질문을 빌어 챗GPT의 활용에 대해 답한다면 다음과 같다. 1. 우리는 무엇을 계속 해야 하는가? 아이들을 사랑과 존중의 태도로 대하고, 챗GPT가 주지 못하는 배움의 불씨를 일으키는 일, 수업설계의 주도권과 결정권을 위임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일 2. 우리는 무엇을 그만두어야 하는가? 챗GPT를 사용하더라도 데이터로만 아이들을 평가하지 않는 일, 챗GPT를 맹신하여 교육 전반에 종속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일 3. 새롭게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AI 리터러시를 함양하는 일, 교사들도 주변의 동료들과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함께 성장하는 일 지금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미래교육에서 교사들은 설 자리가 없어질지 모른다. 아이들에게 더 나은 교육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라도 함께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학교 외곽부터 시작되어 복도까지. 어느 순간부터 학교에 설치된 CCTV는 너무나도 익숙해졌다. 처음에는 학생들을 외부의 위험에서 지키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학생들의 생활지도 영역, 학생들 사이에 발생한 학교폭력 문제까지 활용되고, 갈수록 그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2023년 4월 발표된 정부의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는 학교폭력 조기 감지체계 구축이라는 계획하에 교내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의 신속 감지를 위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CCTV 확대를 추진하겠다는 목표가 들어있다. CCTV에 의한 초상권, 프라이버시 침해와 같은 다양한 논란에도 불구, 학교 내 CCTV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문제는 이렇게 설치된 CCTV의 관리 책임이 개별학교에 부여된다는 점이다. 이미 CCTV는 교내에서 학교폭력이 벌어졌을 때 학생과 보호자가 가장 먼저 찾는 자료가 되었고, 경찰도 마찬가지다. 학교는 잘잘못을 서로에게 떠넘기는 학생과 학부모 측에게 객관적인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CCTV 영상을 제공하여 다툼이 커지는 것을 방지하고 싶겠지만, 촬영된 영상이 한쪽에게만 유리한 것이어서 마치 공개가 일방의 편을 드는 것 같아 꺼려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또 CCTV 공개로 불리하게 된 쪽에서 개인정보가 침해되었다며 학교에 민원을 제기할 수도 있다. CCTV가 학교에 설치되어 있고, 자동으로 영상이 촬영된다는 점에서 학교가 촬영된 영상을 보관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의문이 없지만, 이렇게 촬영된 CCTV 영상을 외부에 제공할 수 있는지, 가능한 범위와 제공을 위한 절차는 어떻게 되는지 많이들 궁금해한다. 이번 호에서는 학교폭력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학생 측이나 수사기관 등에서 요청하였을 때와 관련한 법령과 업무처리 요령을 준비해 봤다. CCTV 영상 공개와 관련한 다양한 규정들 학교에서 CCTV로 촬영된 영상과 관련하여 업무처리를 곤란해하는 이유는 관련된 법령과 지침이 너무 많고 복잡해서 정확한 정보를 찾기조차 어렵기 때문이다. 「개인정보 보호법」부터 시작하여,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이하 ‘정보공개법’)」과도 밀접하게 관련되고, 이러한 법률 외에도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표준 개인정보 보호지침, 영상정보처리기기 설치 운영에 관한 가이드라인, 교육부의 개인정보 보호지침, 학교에서 개별적으로 마련해 둔 개인정보 보호지침 또는 영상정보처리기기 운영·관리 방침 등 다수의 규정이 난립하고 있다. 이러한 규정들은 대부분큰 틀에서는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디테일에서 미묘한 차이가 있다. 학교가 혼란스러운 것도 이 때문이다. 우선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르면 CCTV는 ‘영상정보처리기’로 불리며, 설치와 운영에 엄격한 제한을 받고 있고(「개인정보 보호법」 제25조, 예컨대 임의로 비추는 부분을 조정하거나 녹음기능을 사용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촬영된 영상 역시 「개인정보 보호법」에 따라 보호된다. 한편 촬영된 CCTV 영상은 공공기관이 직무상 취득하여 관리하는 영상물이어서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이하 ‘정보공개법’)이 적용되는데, 이 법은 정보의 공개를 원칙으로 하되, 비공개 대상 정보를 별도로 규정하여 이에 해당하는 경우에만 공개를 제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정보공개법」 제9조). CCTV에 촬영된 사람들의 동의가 필요한가? 학교폭력 상황이 담긴 CCTV에는 공개를 요청하는 학생 측 외에도 상대방 학생이 촬영되어 있고, 옆에서 구경하거나 지나가는 다른 학생들은 물론 교원 등의 모습이 담긴다. 공개를 요청하는 학생 측에게 본인의 영상을 제공해 줄 수 있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모습도 촬영되어 있으니 그들 모두의 동의를 얻어야만 제공할 수 있는 것 아닐까? 「개인정보 보호법」은 공공기관(사립학교 포함)이 법령 등에서 정하는 소관 업무의 수행을 위하여 불가피한 경우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그 수집 목적의 범위에서 이용할 수 있다고 하며(「개인정보 보호법」 제15조 제1항 제3호), 이렇게 수집한 개인정보를 특정한 조건하에 제3자에게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규정한다(「개인정보 보호법」 제17조 제1항). 이러한 제3자 제공을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정보주체(영상에 촬영된 사람)의 동의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CCTV 영상에는 주변에 있던 다수의 사람이 찍히고, 이들이 누구인지 식별할 수조차 없거나, 일일이 이들의 동의를 받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법」은 법령상 의무를 준수하기 위하여 또는 공공기관이 소관 업무의 수행을 위해 불가피한 경우 등에는 동의와 무관하게 개인정보를 수집한 목적 범위 내에서 제3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규정하였다(「개인정보 보호법」 제17조 제1항 제2호). 학교에서 학교폭력 사안을 처리하는 근거가 되는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이하 ‘학교폭력예방법’)은 학교에 학교폭력 사안의 조사 의무를 부과하고 있고, 이를 위해 학생이나 학부모에 대한 사실확인과 상담이 필요하며, 이는 법에 근거한 학교의 소관 업무이다. 또한 각급 학교에 CCTV를 설치하고 촬영하는 목적은 다소간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 학생의 안전사고나 학교폭력예방 등의 이유이고, 이를 위해 영상이 수집된다. 이러한 사실들을 조합하면 CCTV 영상에 공개를 요청하는 학생 측 외에 다른 사람의 모습이 촬영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 촬영된 자들의 동의 여부와 무관하게 제공할 수 있다고 해석된다. 더욱이 「정보공개법」은 공공기관이 보유하는 정보에 대하여 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정보공개법」제3조). 또보유한 정보 중 개인의 사생활 비밀 또는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정보더라도 공개하는 것이 공익이나 개인의 권리 구제를 위하여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정보는 공개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므로(「정보공개법」 제9조 제1항 제6호 다목), 촬영된 자들의 동의 없는 공개가 충분히 가능하다. CCTV 영상의 공개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하지만 이 같은 규정에도 불구하고 CCTV 영상을 반드시 공개해야 할 의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간혹 CCTV 영상을 관련 학생 측에게 공개하는 것이 오히려 분쟁을 심화시키기도 한다. CCTV 영상은 객관적인 사실을 담은 영상이지만, 그 내용을 해석하는 것은 사람인지라 보는 사람의 주관이 강력하게 개입된다. 영상 전체가 아닌 특정 부분을 강조하거나, 사각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에 대해 각자에게 유리한 대로 판단하기도 하고, 주변에 있던 학생들 역시 학교폭력 가해자라고 하거나, 상황을 모르고 지나가던 교원의 모습을 보고 학교폭력을 방임한다며 트집을 잡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이 예상된다면 학교는 CCTV 영상을 비공개할 수도 있다. 「학교폭력예방법」은 학교폭력 사안에 관하여 외부로 누설될 경우 분쟁당사자 간에 논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음이 명백한 사항을 비밀로 정하고 있다(「학교폭력예방법」 제21조, 같은 법 시행령 제33조 제3호). 정보공개 청구를 한 사람 외에 다른 사람이 나온다는 점에서 이들의 개인정보를 제3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그들의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CCTV 영상 공개를 거부할 수도 있는 것이다(「정보공개법」 제9조 제1항 제6호). 한편 CCTV 영상을 공개하기로 했더라도, 공개 방법이 영상파일 사본을 교부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파일의 사본이 제공된다면 학생이나 보호자를 통해 본래의 목적 외로 사용될 우려가 크고, 이를 이용하여 추가적인 학교폭력 등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원하는 측에게 사본 파일을 교부하기 보다는 일시와 장소를 정해 해당 영상을 함께 확인하며 열람하는 방식을 권하는 것이 좋다.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모자이크해서 제공해야 할까? 학교가 CCTV 영상을 제3자의 개인정보 보호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기로 하였을 때, 관련 학생 측에서 다른 사람들을 모자이크하여 제공해 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한다. 학교는 이러한 요청에 따라야 할까? 먼저 「정보공개법」은 공개 대상 정보에 비공개 대상 정보가 혼합되어 있으면 이를 분리할 수 있는 경우 분리하여 공개하여야 한다고 하므로(「정보공개법」 제14조), 모자이크 처리를 통해 요청자에게 반드시 제공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대법원에서는 녹화된 영상이 자동적으로 모자이크 처리되는 것이 아니고,편집기술을 가진 자가 수동으로 모자이크 처리하는 것은 원본 자료를 편집하여 새로운 동영상을 ‘생성’하는 것이므로, 위에서 말하는 ‘분리’와 다르다는 취지로 판결하였다(대법원 2014. 5. 29. 선고 2012두25729 판결 참조). 즉 모자이크를 통한 공개에 응할 의무까지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할지라도 학교에서 정보공개 청구자의 요청에 따라 모자이크 처리하여 제공하는 것도 가능은 하다. 이를 위해 소요된 비용은 실비의 범위에서 공개를 요청한 자가 부담하게 할 수 있다(「정보공개법」 제17조 제1항). CCTV 영상을 제공하는 절차는? 앞서 설명한 내용을 잘 숙지한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막상 학교폭력으로 인해 흥분된 상태의 학생과 보호자가 CCTV 영상을 제공해달라며 학교로 찾아왔을 때는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럴 때는 먼저 학교폭력 장면을 담은 CCTV 영상의 존재 여부 확인, 자녀 외에 다른 사람들이 촬영된 부분의 개인정보 보호 문제를 판단하는 절차가 있고, 이를 통해 공개·비공개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을 설명한 후, 행정실에 비치된 정보공개 청구서를 작성하도록 안내한다. 이때 정보공개 청구서의 ‘청구내용’ 부분에는 요청하는 CCTV의 설치장소, 확인하고 싶은 시간이나 상황, 요청하는 사유 등을 작성하도록 안내하고, 공개 방법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열람·시청 부분을 선택하도록 권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이렇게 정보공개 청구서가 접수되면 학교는 청구받은 날부터 10일 이내에 공개여부를 결정하여야 하고(부득이한 경우 10일 범위에서 연장 가능), 판단 결과 공개로 결정한다면 그로부터 10일 이내에 공개일시, 공개장소 등을 명시하여 통지하면 된다. 만일 비공개로 결정한 때에는 비공개 사유 등을 명시하여 통지한다. 경찰이 제공을 요청한다면? 근래에는 학교와 교육청에서 진행하는 학교폭력 사안처리 절차 외에도 학교폭력을 경찰에 신고하여 진행되는 경우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경찰에서 학교로 CCTV 영상 등 관련 자료 제공을 요청해 오기도 한다. 「개인정보 보호법」은 이렇게 수사를 위해 개인정보와 같은 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도록 규정하고(「개인정보 보호법」 제18조 제2항 제7호), 수사기관은 공사단체에 필요한 사항의 보고를 요청할 수 있으므로(「형사소송법」 제199조), 학교에서 경찰에 CCTV 영상자료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때 역시 촬영된 자들의 동의를 요구하지 않는다. 다만 이럴 때는 경찰에 공문을 통해 제출 요청을 할 것을 요청하고, 해당 공문에 대한 회신으로 제공하는 편이 적절하다.